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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들> 당신의 11살, 우리는 그 때 누구랑 놀았을까?

영화 <우리들(2016)> 윤가은 감독


11살 때 어땠더라?
까마득한 기억 저편을 아무리 더듬어 봐도 쉽게 기억이 날 리가 없다.
과거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편이라서 그런지  
11살의 내가 어땠는지, 흐릿하게 군데군데만 떠오를 뿐 선명하진 않다.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었는지, 친구는 어땠는지, 어떻게 놀았는지.

어렸을 때 좀 외롭게 자라나서 그런지, 어린아이를 데리고 쓴 서사를 보면 깊게 빠져든다.
그리고 영화 <우리들>은 모두 다 까먹어버린 줄 알았던 나의 11살을 눈 앞에 데려다놓는다. (그래서 약간 괴로울 수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예민하고, 알 건 다 알고, 그래서 상처도 곧잘 받던 그 때.

아니 감독님이 11살이신가? 놀라서 찾아봐도 성인 여성이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을 봤을 때도 어렸을 때 아이들 감정을 어떻게 이렇게 잘 그렸지? 이 미묘한 감정들을? 이라고 생각하고 감독을 찾아봤는데 할아버지(고레에다 히로카즈)였어서 놀란 기억이 있다. 아무튼, 마치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다녀온 것처럼. 11살의 나와 당신들을 그려놓은 영화. (아이들 영화라고 얕보면 큰 코 다칩니다.)


친구가 별로 없는 '선'. 왜인지 모르겠지만 친구들과 어울리기 힘들다. (너무 귀여워..)

어느 날 전학 온 '지아'. 거침없고 당당한 성격의 친구. (너도 귀여워..)
둘은 어느새 친한 친구가 된다.

나에게도 친구가 생겼어! 신난 '선'. 오른 쪽은 선의 동생.(너도 귀여워..)

하지만 어느 관계에나 불안과 혼선이 있다.
부모님과 동생이 모두 함께 살며 가정에 화목한 편이지만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았던 선과
경제적으로 넉넉한 편이지만 불안정한 가정 속에서 살았던 지아.
둘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부분을 서로에게서 보고, 그러면서 묘한 틈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평소에 ‘선’을 한껏 무시하던 친구 무리에 스카웃(?) 같은 걸 받고 그 친구의 무리로 들어가게 된 지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던 중에 마음만 앞서 실수까지 하게 되는 ‘선'
점점 악화되는 관계에 뭐하나 쉬운게 없다.


아무 것도 알고 싶지 않아하거나, 알 수 없는 어른들.
그들은 그들의 11살을 모두 까먹어버린건지.
상황은 극한으로 치닫게 되고, 그 혼란 속에서도 기특하게 용기를 내는 ‘선'

우린 다시 그 틈을 매울 수 있을까?


크고 어른이 되면서 꽤 많은 것들이 달라 지는 것 같지만, 사실 아주 작은 부분들이 조금씩 성장할 뿐일지도 모른다.
11살의 나와 25살의 내가 크게 달라졌나? 그 때나 지금이나 타인은 어렵고, 타인과 하는 관계는 더 어렵다. 조금 능숙한 척을 하는 것 뿐이다.
어렸을 때든 지금이든, 먼저 손을 내밀 용기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3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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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봤고.... 제 두 딸에게도 보여줬습니다.... 딸가진 엄마 아빠라면....자녀와 꼭 한번쯤은 보길....강추 합니다^^
맞아요 아이들하고도 정말 많이 보시더라구요 어른이랑 아이랑 같이 보면 정말 좋을 영화에요!ㅠㅠ
저 이런영화 너무 좋아요 ㅜㅜ 아이들의 사회는 어른들의 것보다 더 날것이라서 감정변화가 더 선명하고 날카로운 것 같아요 때로는 더 잔인하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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