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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 될 때

'숨결이 바람 될 때' / 폴 칼라니티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생각을 쓴 글입니다.)

숨결이 바람 될 때. 사람이 들이마시고 내쉬는 호흡이 자연의 바람으로 돌아갈 때는 사람이 죽음에 이를 때이다. 이 책은 폴 칼라니티라는 한 신경외과 의사가 서른여섯의 나이에 폐암 선고를 받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여정을 스스로의 손으로 기록한 에세이이다.

이 에세이의 저자인 폴 칼라니티는 인간의 삶의 의미와 본질에 대해 탐구하고 싶어 한다. 그런 그는 문학과 철학, 과학과 생물학을 공부하고 이 모든 학문의 교차점에 있는 의학을 자신의 업으로 삼기로 결심한다. 촉망받는 신경외과 의사로서 기나긴 레지던트 생활을 끝내고 자신의 꿈을 펼칠 미래만 앞두고 있는 그에게 폐암이 찾아온다. 끝없이 생명과 삶에 대해 탐구하던 그는 자신의 삶을 글로 정리하고 2015년 3월 세상을 떠난다.

이 에세이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다. 1부에서는 저자의 어릴 적부터 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2부에서는 폐암 선고를 받은 이후 저자의 삶의 행보를 그리고 있다. 1, 2부 모두에서 많은 것들을 얻어갈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1부에서는 인간이 가지는 생명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폴 칼라니티는 이야기한다.

'의대생의 통과 의례인 시체 해부는 지극히 신성한 영역을 침범하는 작업이기도 해서, 혐오감, 흥분, 욕지기, 좌절감, 경외감 등 무수한 감정을 자아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단조로운 수업 과정의 하나가 된다.'

자신의 몸을 의학의 발전을 위해 바친, 어찌 보면 신성한 일을 했다고도 볼 수 있는 신체 기증자들을 해부하는 해부 수업은 결국 평범한 대학 강의처럼 되어 버리고 만다. 많은 독자들은 읽으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나, 해부 수업은 항상 기증자에게 감사함과 존중을 바치며 경건하고 신성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과연 그 두 가지(기증자에 대한 감사함과 존중, 경건하고 신성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수업)가 서로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하나의 것일까?

매주 쇠톱으로 골반 뼈를 자르고, 척추에 끌을 대고 망치질을 하고, 두개골을 드릴로 뚫는 것은 결국 의사가 되기 위해 인간의 몸의 구조를 파악하고 신체의 구성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사실 그렇게 죽은 인간의 몸을 해체하면서 신성하고 경건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증자의 유지를 가장 잘 받드는 것은 해부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한 번이라도 더 뼈를 자르고 장기를 들춰보면서 인간의 신체 구조를 완벽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다른 대학 강의와 다름없이 진행되는 해부 수업이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해부 수업도 수업인 것이다. 학생은 배우고 선생은 가르치는. 그렇듯 다른 대학 강의와 같은 분위기에서 진행된다고 해도 그것이 기증자에 대한 예우를 지키지 못한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실제로 이 에세이를 읽어보면 기증자에 대한 예우가 부족한 부분(비장 동맥을 쉽게 찾기 위해 기증자의 횡격막을 길고 빠르게 갈랐다던가)에 대해서는 교수의 질책이 떨어진다. 폴 칼라니티도 마음속으로 시체들에게 사과한다. 시체 해부가 해피아워에 술 마시러 가는 일을 방해한다고 느낀 사실과 그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필자가 한 가지 더 생각한 것은 의사, 특히 죽음에 이르는 일이 많은 병들이나 외상을 다루는 의사들이 과연 자신의 삶과 환자의 죽음을 어떻게 대처하며 살아가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것이었다. 그러한 의사들이 일을 끝내고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 쉴 수 있는 순간은 자신이 수술한 환자가, 혹은 자신이 맡은 환자가 잘 치료되어 퇴원하거나 혹은 죽게 되었을 때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기쁜 마음으로 자신의 여가를 즐기겠지만 후자의 경우 과연 의사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까. 물론 의사 스스로를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겠지만 만약 필자가 의사라면 그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부에서는 사람이 삶의 의미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폴 칼라니티는 자신의 꿈을 바로 앞에 두고 폐암에 걸려 죽을 날을 기다리게 되었다. 자신이 생각하던 삶의 의미를 완성할 수 있는 순간이 오지 않을 수도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그의 삶은 의미가 없어진 것일까? 폴 칼라니티는 자신의 남은 삶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다시 신경외과 의사의 생활로 아픈 몸을 이끌고 복귀해보기도 하고 미뤄뒀던 임신을 아내와 이야기하고 자신의 삶을 글로 정리한다. 그는 남은 삶의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이루고 죽음을 맞이한다. 실제로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글 속에서는 삶의 의미를 찾고, 가족들에게 그 의미를 전하고 또 많은 이들에게 글로 남긴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인간에게 있어서 삶의 의미란 무엇일까, 과연 그것은 실제로 존재하는 객관적인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사실 객관적인 삶의 의미 같은 것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간은 그냥 태어나서 살아가는 것이고 그것에 객관적인 의미나 소명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각 개인이 그 의미를 스스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살아가는 시간 동안 자신이,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삶. 또 자신이 원하던 것을 성취하고 거기서 기쁨을 느끼는 삶. 어떤 경우든 스스로 나는 정말 잘 살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삶. 그런 삶을 만들어가며 거기에서 스스로 의미를 찾아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간이란 존재는 어떤 가치가 있는지, 또 인간의 삶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보고 싶다면 '숨결이 바람 될 때'를 권하고 싶다.

책 속 한 문장

한 번은 교수가 췌장암으로 망가진 기증자의 조직을 우리에게 보여주면서 물었다. "이분의 나이는?"
"일흔넷입니다." 우리가 대답했다.
"나랑 동갑이군." 교수는 이렇게 말한 뒤 외과용 탐침을 내려놓고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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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수필가인 찰스 램에 관한 일화입니다. 그는 33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그의 동료 콜리지, 로이드와 함께 시집을 내고 ‘런던’지에 글을 기고하는 등 끊임없이 글을 썼습니다. ​ 하지만 직장 때문에 퇴근 후에나 글쓰기가 가능했기에 그는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며 늘 정년퇴직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 그리고 마침내 그는 정년퇴직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출근을 하는 날, 구속받던 시간은 없어지고 글쓰기에만 몰두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냥 행복했습니다. ​ 동료도 그런 그의 마음을 잘 알기에 많은 축하를 해주었습니다. ​ “이제 밤에만 쓰던 작품을 낮에도 쓰게 되었으니 앞으로 나올 작품이 더욱 빛나겠군요.” ​ 기분이 좋았던 찰스 램은 재치 있게 동료에게 말했습니다. ​ “햇빛을 보고 쓰는 글이니 별빛만 보고 쓴 글보다 더 빛이 나는 건 당연하겠지요.” ​ 그러나 그로부터 3년 후, 찰스 램이 옛 동료에게 보낸 편지 내용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 “한가하다는 것이 이렇게 괴로운지 몰랐습니다. 매일 할 일없는 시간이 반복되고 많아지다 보니 어느새 자신을 학대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좋은 생각도 삶이 바쁜 가운데서 떠오른다는 것을 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의 이 말을 부디 가슴에 새겨 부디 바쁘고 보람 있는 나날을 보내기 바랍니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감사하고 즐거운 일입니다. 하지만 보람과 성취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한없이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 업무에 시달리다 스스로 소진됐다는 기분을 느끼며 무기력해지는 번아웃 증후군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 이 증후군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방법의 공통점은 바로 성취감입니다. 달성 가능한 작은 목표를 먼저 세우고 단계별로 성취감을 느껴보세요. ​ ​ # 오늘의 명언 가장 바쁜 사람이 가장 많은 시간을 가진다. 부지런히 노력하는 사람이 결국 많은 대가를 얻는다. – 알렉산드리아 피네 – ​ =Naver "따뜻한 하루"에서 이식해옴.... #부지런함#번아웃증후군#성취감#바쁨#인생#삶#명언#영감을주는이야기#교훈#따뜻한하루
최초의 여자 의대
https://www.atlasobscura.com/articles/student-life-worlds-first-medical-school-for-women-feminism-health 내가 이따금씩 올리는 연중 캠페인, 여자 애들을 STEM으로!와도 일치하는 주말 특집. (현대적인 의미에서) 최초의 여자 의사들이다. 아직 2017년이라고 날짜를 적는 분들이 적지 않을 텐데, 2017년은 여자 애들의 STEM 진출에 있어서 뜻 깊은 한 해였다. 미국 의대 진학생들 중, 여자가 역사상 처음으로 남자를 앞질렀기 때문이다(참조 1). 게다가 한국에서는 잘 안 알려졌는데, 트위터에서 #Ilooklikeasurgeon 운동이 있었다. 뉴요커 지 표지(참조 2) 그림을 전세계 (주로 여자) 의사들이 따라한 것이다. 게다가 세 명의 19세기 여자 의사들 사진이 트위터에 돈 적이 있었다. 출처는 드렉셀 대학교의 뉴스 블로그(참조 3), 순서대로 인도, 일본, 시리아이다. 무려 1885년에 촬영된 사진이다. 그렇다면 드렉셀 대학교는 어째서 이런 사진을 올렸을까? 세계 최초로 여자 의대생을 받은 학교인 Woman’s Medical College of Pennsylvania (WMCP)를 인수합병하여 자신의 역사로 한 학교가 바로 드렉셀 대학교이기 때문이었다(참조 4). 그럼 하필이면 펜실베니아에서 여자 의대가 생겼을까? 퀘이커교 덕분이라고 해야겠다. 자칭 “친구들(19세기 소년?)”이라 부르는 퀘이커는 노예제 반대는 물론 여자들에게도 평등하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종교였다. 여자 의대생이 이전에 없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퀘이커 교도로서 대학교를 같이 창립했던 Joseph S. Longshore의 생각은 달랐다. (여동생과 조카가 들어갈 대학교가 필요하기도 하고) 여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물론 시작은 험난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 의대와 수업을 같이 들을 때는 야유와 종이 뭉치 던지기의 대상도 되고, 쪽지 협박도 받고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펜실베니아 지역 언론은 남자 대학생들이 신사적이지 않다고 점잖게 꾸짖는 분위기였다. 어차피 여자도 사람이니 환자는 발생한다. 여자 의사는 필요했다. 그런데 의대만 세워 놓으면 뭐하나? 레지던트 훈련을 받아야지? 당시 병원들은 여자 인턴/레지던트들을 거의 안 받았었다. 그래서 1861년 Woman’s Hospital of Philadelphia도 설립된다. 그리고 이 모든 기록을 앞서 언급한 드렉셀 대학이 관리하고 있다. (운영난 때문에 펜실베니아 여자의대는 1970년 남녀 공학으로 바뀐다.) 드렉셀 대학의 의학사 아카이브는 트위터 링크로 보시라(참조 5).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복장을 한 젊은 여자들이 해골을 갖고 논다거나 기숙사에 엎어져있는(예나 지금이나...) 장면 등등의 사진이 아주 재밌다. 게다가 여자 의대가 없다시피 하니 여러 나라 여자 유학생들이 바로 이 학교로 몰려들었다. 사진에 있는 일본 유학생인 오카미 케이코(岡見京子, 참조 6)도 바로 그 사례다. 89학번인 그녀와 90학번인 시리아인 Tabat M. Islambooly 모두 각자 고향 땅 최초의 여자 의사였다. 그렇다면 흑인이나 인디언 여자들도 이 학교에? 맞다. 받아들였다. 오카미 케이코와 같은 학번에 최초의 인디언 여자 의대생 Susan La Flesche Picotte가 있었고, 91학번에는 흑인인 Halle Tanner Dillon Johnson이 있었다. (그 당시는 미국 내 인디언에게 미국 국적이 없었고, 인종과 관계 없이 여자들은 투표를 못 했던 때다.) 그래서 펜실베니아 여자 의대의 명성은 계속 올라갔고, 1920년 마리 퀴리도 여기가 궁금했는지 방문했던 사진이 링크에 들어 있다. 그렇다면 3 가지 정도 정리를 해 보자. 1. “더 닉(참조 7)”의 시즌 2 마지막편에서 코넬리아가 의사가 되기 위해 호주로 간다고 했는데, 이건 틀린 사실이 되겠다. 아무래도 가족의 비밀을 알아버렸기 때문에 미국에 남아 있지 못해서..가 더 정답이지 싶다. 위에 썼듯, 미국은 남북 전쟁 이전부터(!) 여자들이 의사가 될 수 있는 나라였다. 2. 미국 드라마 “닥터 퀸(1993-98)”은 실제로 존재했느냐... 위에 얘기했듯 존재했다. 드라마의 무대는 1867년이니 말이다. 실제로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메사추세츠 주에서 서부로 오는 설정이다. 3. 한국 최초의 여자 의사는 박 에스더가 있다. 그녀는 볼티모어 여자의대(현재의 존스홉킨스)에서 공부한 00학번. 위의 다른 외국인 유학생들처럼 그녀도 고국으로 돌아와 헌신했었다. 결론 : 저 선배들 따라 여자 애들도 STEM으로 진출 많이 하시라. 지금부터 USMLE(참조 8)를 준비하려면 일단 의대부터(먼산). 역시 기승전대입인가. ---------- 참조 1. More Women Than Men Enrolled in U.S. Medical Schools in 2017(2017년 12월 18일): https://news.aamc.org/press-releases/article/applicant-enrollment-2017/ 2. The New Yorker Cover That’s Being Replicated by Women Surgeons Across the World(2017년 4월 11일): https://www.newyorker.com/culture/culture-desk/the-new-yorker-cover-thats-being-replicated-by-women-surgeons-across-the-world 3. FROM INDIA, JAPAN AND SYRIA, 19TH CENTURY WOMEN WHO TREKKED TO PHILADELPHIA FOR MEDICAL SCHOOL(2013년 7월 24일): https://newsblog.drexel.edu/2013/07/24/from-india-japan-and-syria-19th-century-women-who-trekked-to-philadelphia-for-medical-school/ 4. 1848년, New England Female Medical College가 처음 세워지긴 했었지만 금세 문을 닫았었다. 5. https://twitter.com/ducomarchives 6. 미나토 시의 자랑스러운 인물이다. http://www.lib.city.minato.tokyo.jp/yukari/j/man-detail.cgi?id=17&CGISESSID=0f2330c978c09b897ebd667c7fad2f54 7. The Knick (2015) 시즌 2(2016년 1월 2일): https://medium.com/@minbok/the-knick-2015-시즌-2-3064a20b7bdb 8. 21개 한국 의대 출신도 볼 수 있다(심지어 북한의 평양 의대도 이론상 볼 수는 있다). 그러나 실제로 최종 합격하여 미국에서 일하는 의사는 그리 많지 않은 모양이다.
초여름 장마에 읽기를 바라는 시집
제목처럼 초여름 장마에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시집 추천글을 들고 왔어요. 기재된 모든 시집은 순수문학이에요. 조금 더 대중적인 글을 찾는다면 맞지 않을 수 있어요. (ㅠㅠ) ** k=keyword 1. 포개놓은 접시처럼 단단하면서도 위태로운 장미의 꽃잎 손가락으로 권총 모양을 만들어 겨누었는데 폭격이 시작된다 봄은 전방위적으로 와서 무작위로 쓸려내려간다 세계는 피의 정원 권총을 장미로 장식한다고 해서 총구에서 꽃이 피는 것은 아니다 총구를 손가락으로 막을 수는 없다 심장과 총구의 거리는 줄어들지 않는다 장미 꽃다발에서 권총을 꺼내 누군가의 심장을 겨누는 시절은 갔다 - 권총을 자신의 관자놀이에 겨누고 널 사랑해 두 손을 모아 장미꽃을 바치며 널 사랑해 우리는 서로의 눈이 아니라 발밑을 보며 춤을 추고 있었지 권총과 장미 中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 , 신철규 K  그득한 슬픔의 아름다움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 속 세계는 무척 파랗고 그만큼 냉혹해요. 아무리 헤엄쳐도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은 느낌.  무거운 슬픔이 드러난 문장이 많아요.  그렇지만 어떤 부분에선 또 따뜻함이 느껴지기도 해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한번쯤 읽었으면 하는 작품이에요. 이미지 묘사가 뚜렷해 장면이 절로 눈앞에 그려지곤 했어요. 느낌보단 주로 장면을 묘사해요. 그래선지 대체로 한편당 길이가 길어요. 2. 쌀을 씻다가 창밖을 봤다 숲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그 사람이 들어갔다 나오지 않았다 옛날 일이다 저녁에는 저녁을 먹어야지 아침에는 아침을 먹고 밤에는 눈을 감았다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무화과 숲 「구관조 씻기기」 , 황인찬 K 흐르는 고요함 오늘 추천한 다른 시집들과는 달리 조금은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시집이에요.  감정의 과잉을 나타낸다기 보단 사회의 어두운 내면을 시인만의 따뜻한 방식으로 포용하는 느낌. [황인찬의 시는 '도취'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고요하다. 표면적으로는 애초에 그 어떤 감정의 너울도 경험해 본 적이 없다는 듯 황인찬의 시적 주체는 격양되는 법이 없고 크게 절망하여 한탄하는 일도 없다. 그저 너를 지켜보는 것으로 나의 일을 다하였다는 듯이 담담하게 대상을 바라볼 뿐이다. 작품해설 '서글픈 백자의 눈부심', 박상수] 3. 너에게 줄 선물이 있어 이런, 목에 깃털이 잔뜩 뽑혀 있네 빨갛게 부푼 곳에 맑은 꿀을 발라 줄게 조금만 조금만 가까이 와 봐 - 선물 상자를 열면 뜨거운 수증기가 올라온다 앵두들이 한 움쿰 익어 가고 있을 거야 너의 안경이 하얗게 변할 동안 나는 눈을 세 번 깜빡깜빡하고 그사이 두 번 입맞춤을 할게 청혼 中 「조이와의 키스」 , 배수연 K 음울한 동화 시집에선 '조이' 라는 이름의 누군가가 자주 등장해요 잔혹하지만 아름다운, 동화적인 분위기의 표현이 많아요 문장이 파격적이라 입문용으로는 조금 힘들 수 있어요 그렇지만 그만큼 낭만적이기도 해요. 구체적인 사랑을 묘사한 순간이 많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가느다란 눈썹을 꺼내 네 발 에 시를 적었어- , -조이의 굽은 손가락을 작은 지팡이처럼 걸어 잡고 한낮이 지나도록 앉아 있었다- 4 소년이 손을 열어 보여준 건 칼이었다. 분홍색 손바닥 위로 슬몃 피가 비쳤다. "연필이나 깎지 그러니?" 소녀는 분명히 비웃었다. 소녀는 뚫어지게 소년을 응시했다. 칼, 사춘기3 中 「사춘기」 , 김행숙 K 떠들썩한 미숙함 김행숙 시인의 첫 시집. 처음의 들뜸과 미숙함, 약간의 과도함이 잘 드러난 작품. 마치 처음 맞이한 사춘기처럼. 제목처럼 사춘기思春期 를 써낸 시가 많아요. 발칙하고 미숙한. 간혹 유령이 등장하는 시도 있는데, 조금은 섬뜩하기도 하고 재치있는 발상이 간혹 있어 흥미로웠어요. 5 열두 시간과 열두 시간이 똑같았다. 사랑은 어둠을 좋아했으므로 사랑하지 않는 날들이 지속된다. 낮 中 「에코의 초상」 , 김행숙 K 짙은 사색의 흔적, 삼켜버리기엔 너무도 거대한 사랑 / [김행숙은 시쓰기를 “삶의 운동, 사랑의 행위”이라 말하며, “이 말썽 많은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줄곧 써오고 있다”고 한다.] 사춘기와 에코의 초상의 출판 년도 차는 11년 정도인데, 그 시간의 간극에서 작가가 얼만큼 성장했는지 느낄 수 있었어요. 특히 「에코의 초상」.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아요. 그리고 죽음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인간', '사랑'에 관해서도 긴 관찰을 통해 이야기해요. 미숙하고 옛 분위기가 드러난 문체의 시를 읽고 싶다면 사춘기를, 인간과 사랑에 대한 더 깊은 사색을 원한다면 에코의 초상을 읽어보길 권할게요. :) 출처ㅣ쭉빵, 프리저브드 플라워
서울대 출신 51세 초동안 치과의사 이수진, 그녀의 과거는?
MBC 프로그램 '공복자들'에는 51세 초동안 치과의사가 출연하여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녀는 본업 이외에도 유튜버로 활동하며 대중들과 소통을 즐기고 있는데요. 타이트한 자기 관리로 명품 복근을 공개해 패널들의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이로 인해 큰 화제가 된 이수진은 누구일까요? 이수진은 현재 가로수길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대표 원장이며 "할아버지가 한의사, 아버지가 외과의사, 내가 치과의사라 3대째 의사" 라고 언급하여 현실판 SKY캐슬의 주인공임을 밝혔습니다. 또한 남편과 이혼 후 딸 제나를 홀로 키우고 있는 싱글맘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2016년에는 SBS 동상이몽에 'SNS에 중독된 엄마'로 출연해 주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SNS 때문에 딸에게 소홀히 대해사춘기를 겪고 있는 딸과의 갈등을 일으킨 컨셉으로 나왔으나 이후 치과를 홍보하기 위해 방송을 이용했다는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원문을 참고하세요. # 원문 출처 : https://redfriday.co.kr/278 # 많이 본 컨텐츠 # 매일 업데이트되는 생활꿀팁과 알아두면 도움되는 이야기를 팔로우 하셔서 쉽게 구독하세요. # ‘좋아요’ 와 ‘공유하기’ 많이 부탁드려요.
행운과 불운의 구슬
독일의 작곡가 베토벤은 사랑했던 여인이 떠나고, 난청이 찾아오면서 한때 절망에 빠졌습니다. 현실의 무게를 견딜 수 없었던 그는 어느 수도원을 찾아가 힘들었던 사정을 털어놓으며 나아갈 길에 대한 조언을 간청했습니다. ​ 한참을 고민하던 수사는 방으로 들어가 나무 상자를 들고 나와 말했습니다. ​ “여기서 구슬 하나를 꺼내 보게.” ​ 베토벤이 꺼낸 구슬은 검은색이었습니다. 수사는 다시 한번 상자에서 구슬을 꺼내 보라고 했습니다. 이번에도 베토벤이 꺼낸 구슬은 검은 구슬이었습니다. 그러자 수사가 말했습니다. ​ “이 상자 안에는 열 개의 구슬이 들어있는데 여덟 개는 검은색이고 나머지 두 개는 흰색이라네. 검은 구슬은 불행과 고통을, 흰 구슬은 행운과 희망을 의미하지. 어떤 사람은 흰 구슬을 먼저 뽑아서 행복과 성공을 빨리 붙잡기도 하지만 어떤 이들은 자네처럼 연속으로 검은 구슬을 뽑기도 한다네.” ​ 수사는 힘들어하는 베토벤을 향해서 다시 말했습니다. ​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상자 안에는 아직 여덟 개의 구슬이 남아 있고, 그 속에는 분명 흰 구슬이 있다는 거네.” 행복 총량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에게나 같은 량의 행복이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 지금까지 고통스러운 일만 많았다면 오늘 이렇게 생각하십시오. ​ ‘앞으로는 내 인생에서는 불행보다 행복할 일이 더 많이 남았다.’ ​ ​ # 오늘의 명언 언제까지 계속되는 불행이란 없다. – 로맹 롤랑 – ​ =Naver "따뜻한 하루"에서 이식해옴.... ​ #불행#행복#행복총량의법칙#인생#삶#명언#영감을주는이야기#교훈#따뜻한하루
[책추천] 우리는 모두 동심 가득한 어린이였다
안녕하세요 책과 더 가까워지는 곳 플라이북입니다. 오늘은 5월 5일 어린이날입니다. 지금은 훌쩍 커버린 여러분도 추억 속 어린이날이 있을 텐데요.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를 어린이였던 그 날을 다시 돌아보고 추억해줄 5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어린이로 남아 있는 내 안의 또 다른 자아와 만나 앞으로 마주칠 어린이들을 다시 보게 될 에세이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지음 ㅣ 사계절 펴냄 책 정보 바로가기👉 https://bit.ly/33dAOgD 어른이 됐단 이유로 더 자신에게 엄하진 않았나요? 높아진 눈높이를 꼿꼿하게만 유지하진 않았나요? 어쩌면 동심이 당신을 구원할지도 임정희 지음 ㅣ 남해의봄날 펴냄 책 정보 바로가기👉 https://bit.ly/3efsoeR 마스크(가면) 쓰는 게 일상이 된 어른들에게 뻔하고 무료한 모든 것을 뒤집을 모험 톰 소여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ㅣ 민음사 펴냄 책 정보 바로가기👉 https://bit.ly/3xMTYrH 어릴 땐 뭘 몰라서 뭐든 먼저 물어봤는데 이젠 묻지도 않고 모든 걸 판단해 버리고 있을 때 상상 친구의 고백 미셸 쿠에바스 지음 ㅣ 나무옆의자 펴냄 책 정보 바로가기👉 https://bit.ly/3aYGXkY 어릴 땐 뭘 몰라서 뭐든 먼저 물어봤는데 이젠 묻지도 않고 모든 걸 판단해 버리고 있을 때 좀머 씨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ㅣ 열린책들 펴냄 책 정보 바로가기👉 https://bit.ly/3eRC7at 책과 더 가까워지는 곳 플라이북👉 https://bit.ly/3vEVc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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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을 보았다. 한 회당 30분 남짓이어서 출퇴근길을 오가며 보기 좋았다. 청춘멜로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 자체로 즐겁게 보았지만, 한 삼 분의 이 지점까지는 여주인공의 캐릭터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극 중 인물 이은오는 한때 잠시지만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남자친구 박재원과 헤어지고 난 뒤 어떤 이유로 계속해서 그를 피하는데, 대체 왜 피하는지를 알 수가 없었고, 답답할 지경이었다. 그러나 나름의 사정들이 드러나면서 결국 시청자를 납득시킨다. 이 드라마의 스포일러를 자처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드라마는 멜로라는 가면을 쓰고 있지만, 기저에 아주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드라마에 굳이 주제를 붙이자면, 나는 ‘‘평범’이라는 모욕’이라고 명명하고 싶다. 모두가 획일화돼있는 시대, 이제나저제나 개성을 외쳐대지만 그 말이 무색할 만큼 모두가 비슷비슷한 시대, 유행이라는 말 뒤에 안전하게 숨어 지내는 익명들의 시대. 이 시대에 누군가를 평범하다고 지칭하는 것은 조금 과장하자면 사망 선고에 가깝다.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모욕 발언에 가까우며, 결코 무난하다는 말과 동의어가 될 수도 없다. 당신은 너무 평범하다, 라는 말은 결코 완곡한 표현도 아니며 때에 따라서는 상대방의 정체성을 박탈해버리는 무책임한 말이다. 모두가 평범한 삶을 원하지만, 평범한 인간이 되기는 싫어한다. 아니, 두려워한다. 이은오는 어느 날 최악의 상황을 맞닥뜨린 뒤 평범한 이은오를 버리고, 먼 타지에서 에너지 넘치는 윤선아의 삶을 연기한다. 이은오를 모르는 박재원은 윤선아와 사랑에 빠진다. 이은오는 자신이 윤선아가 아닌 이은오임을 박재원에게 들킬까 봐 급기야 박재원을 피하기 시작한다. 물론 맞다. 이은오는 윤선아가 아니다. 이은오는 이은오일 뿐이다. 잠시 이은오를 묻어두고 윤선아로 살아보지만 역시 이은오는 이은오일 뿐이다. 그런데 나는 그런 생각이 든다. 본인이 생각하는 평범한 이은오도 물론 자신이지만, 윤선아만의 것이라고 믿고 있는 그 에너지 넘치고 자유분방한 모습도 그 안에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자신이 연기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그 에너지 넘치는 윤선아의 모습도 자신의 것이라는 것을. 역으로 이은오가 부러워했던 진짜 윤선아 역시 그 안에 이은오가 모르는 누구보다 평범한 그저 그런 모습을 그 안에 가지고 있을지 누가 알까. 사실 개성이 없는 사람이란 없다.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으니까. 다만, 내 안에 있는 나다움을 끌어내는 것이 조금 서툴거나 아무 앞에서나 드러내고 싶지 않을 뿐이다. 훌륭한 사람들은 상대방에게서 가장 진솔한 모습을 끌어낸다. 당신은 너무 평범해, 라고 치부해버리는 것은 얼마나 무책임한가. 이런 말들에 괜히 상처받지 말고, 나다워지는 연습을 해보는 건 어떨까. 또 나를 객관적으로 관찰하면서 나도 몰랐던 내 모습들을 하나하나 발견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 모든 것이 당신이고, 우리 자신일 테니. 아, 이제 시를 써볼까.
겨울왕국2, ooo가 캐리했다! (영화 솔직후기/리뷰/해설/쿠키영상/관객수예상) [5분영화겉핥기]
안녕하세요! 재리예요 요즘 정말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드디어 두려워하던 영화가 개봉하면서 하루도 제대로 못 쉬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보러오는 영화입니다. 저도 드디어 봤습니다. 오늘의 영화는 오랜 시간을 지나 돌아온 '겨울왕국2'입니다. 상상은 했지만 그 이상으로 대박의 징조입니다. 오히려 페이스만큼은 1편을 능가하는데요. 같이 일하는 크루들마저도 너무 재밌다고 호평을 이어갔습니다. 더욱더 커진 기대를 안고 저도 드디어 겨울왕국을 보고 왔습니다. 세상 가장 솔직한 재리의 리뷰, 그럼 지금 시작하겠습니다. 여전히 강하다 역시 1편 못지 않게 OST와 비주얼은 확실히 대단합니다. OST는 실망을 하지 않았고 비주얼은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새로운 모험과 1편에서의 떡밥을 더 커진 시야를 통해 풀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애니메이션과 뮤지컬 형식을 융합한 형식인데요, 처음에는 어색할지 몰라도 보다보면 중독되는 디즈니만의 표현방식입니다. 엘사와 안나는 여전히 매력적이고 주변 인물들 또한 명백한 개성을 보여주는 편이었습니다. 변하는 것, 변하지 않는 것 겨울왕국 2편은 꽤 많은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심이 되는 내용은 역시 '변화'입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 시간에 따라 변해가는 것을 비교해서 보여줍니다. 분명한 건 어느 한 쪽이 옳다 그르다의 시선이 아닙니다. 변하지 않는 건 그대로 있지만, 변하는 건 그대로 변해야만 괜찮다고 말합니다. 반대로 변하지 않는 걸 변화시킨다거나, 변화해야 함에도 억지로 막는 행위는 큰 재앙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1편이 어린이들 을 위한 작품이었다고 보면 2편은 더 어른스러운 이야기를 선보입니다. 디즈니식 운영 정말 전형적인 디즈니 영화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모든 스토리가 대충 예상이 갑니다. 전개 - 심화 - 하이라이트 - 해소 - 결말로 이어지는 루트가 너무나 비슷합니다. 어느 부분에서 흥미롭게 의도했는지, 또 어느 부분에서 눈물을 자극하는지 이제는 눈에 훤합니다. 그야말로 디즈니만이 만들 수 있는 내용이며 디즈니이기에 더이상 새롭지 않은 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너무나 기대를 한 나머지 생각보다 감흥이 줄었습니다. 메인은 단연 올라프입니다. 영화 보자마자 바로 올라프 굿즈 및 인형을 구입했습니다. 노골적으로 캐리를 하고 있습니다. 단적으로 말씀드리면 올라프가 없었다면 중간에 졸았을지도 모릅니다. 그 정도로 작품 전체의 유머, 교훈의 전달, 감동의 주체까지 모두 올라프가 만들고 있습니다. 1편에서는 철저한 감초의 역할이었다면 2편에서는 없어서 안 될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제는 주연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작품 전체를 휘어잡는 역할로 발전했습니다. 다시 한 번 올라프의 희생에 감사를 표합니다. 엘사의 히어로화 엘사의 마법이 더욱 강력해지고 더욱 중요해집니다. 전편은 엘사의 고민해결이었다면 2편은 엘사의 정체성 찾기 모험입니다. 작품의 세계관에서 엘사가 가지는 존재감, 그리고 전편에서의 떡밥을 회수해야 하는 목적이 합쳐지면서 이번 겨울왕국이 탄생했습니다. 심지어 이번에는 엘사의 능력을 더욱 강력하게 어필하고 히어로를 연상케 하는 능력을 보여주며 화려한 액션씬까지 보여줍니다. 앞서 말씀드린 점을 종합해보면 액션이면 액션, 스토리면 스토리, 노래면 노래, 감동이면 감동까지 빠짐없이 들어가있지만 왠지모르게 그 조합이 조화롭지는 않았습니다. 1편과 2편 저는 1편이 더 재밌고 좋았습니다. 분명 더 커진 세계와 다채로운 인물들이 이야기를 채우기는 합니다만 1편에서 느낀 감명이 더 좋았습니다. 기대를 너무 많이하면 실망도 큰 법이니까요. 특히 주위 사람들이 너무 칭찬을 많이 하는 바람에 객관적인 판단이 다소 흐려지기도 했습니다. 저에게는 만약 올라프가 없었다면 영화를 끝까지 맨정신으로 볼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얘기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재미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생각보다 루즈하고 힘이 적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취향은 개인의 차이니 직접 한 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쿠키영상은 10분 가량의 엔딩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후 하나가 있습니다. 관객수는 단연 천만 이상입니다. 다만 여유롭게 넘지는 못할 거 같습니다. 돌아온 겨울왕국, 생각보다 미미한 존재감, 영화 '겨울왕국2'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