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zb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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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긴헤스 아이코닉전

너무늦은 사진들을올려봅니다 메긴헤스아이코닉전 전시회를 다녀왔어요
너무화려하고 아름다운.그녀의작품들
온통 이뻐서.정신을차릴수가 없네요 ㅋ
그녀의동화책삽화
오드리헵번을 모티브로
사랑스런그녀의 전시회 최근까지도 관람가능했는데
직접관람하시고 감동받고 행복해지는 시간가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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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레이먼드 카버 외 5권
<대성당> 레이먼드 카버 외 5권 (지극히 주관적인 제 생각을 쓴 글입니다.) 그간 책은 꾸준히 읽었으나 리뷰를 올리지 못했다. 개인적인 일이 바빴던 탓이다. 리뷰를 쓰는 것은 책을 읽는 일에 비해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하는 일이라 잠시 뒷전으로 미뤄두었다. 그러나 읽은 책이 쌓여가고 리뷰는 쓰지 않고 있는 상황에 왠지 모를 부채감이 찾아들어 마음이 싱숭생숭하던 차에 시간이 조금 났고 간략하게라도 그간 읽은 책들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쓰게 되었다. 아래의 책들은 읽은 시간 순에 따라 나열했다. 읽을 책을 찾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면 기쁘겠다는 마음으로 쓴다. 1. <대성당> 레이먼드 카버 저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집이다. 대성당을 모두 읽고 며칠이 지나고 나서야 왜 레이먼드 카버가 아메리칸 체호프라 불리는지 알게 되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의 단편은 평양냉면이다. 처음 먹을 때는 밍밍한 맛에 '도대체 이게 뭐가 맛있다는 거지? 밍밍하고 아무 맛도 안 나는데?' 하는 생각뿐이지만 시간이 지나 곱씹어보면 또 먹고 싶어지는 그런 소설이다. 대성당에 실린 단편들에는 크게 사건이라고 할 만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블록버스터 영화들에 길들여진 현대의 독자에게는 이것보다 더 싱거울 수가 있나 하는 전개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평범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와 그들이 나누는 대화들 뿐. 그러나 대화, 묘사, 서술,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맛이 난다. 대성당에 실린 단편들은 하나 같이 인간과 인간이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일에 관해 말한다. 대화를 하면서도 서로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사람들, 이야기를 듣는다는 행위, 대화와 공감의 진정한 의미,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그 지나치게 어려운 행위가 마침내 일어났을 때 느껴지는 전율과 나타나는 희망. 추천하고픈 단편은 <보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그리고 표제작인 <대성당>이다.(참고로 나는 평양냉면을 먹어본 적이 없다.) 책 속 한 문장 [그녀는 남편의 맨발을 내려다봤다. 그녀는 맨발 옆에 고인 물을 쳐다봤다. 이런 이상한 광경을 보는 일은 남은 평생 한 번도 없을 거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2. <지하생활자의 수기>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저 <지하생활자의 수기>의 주인공인 지하인은 자신만의 지하에 사는 인간이다. 그는 1부에서 자신이 왜 지하인이 될 수밖에 없었는가를 장황하게 온갖 논리와 의견을 내세우며 설명한다. 그의 논리는 일견 타당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의 과격한 설명을 듣고 있노라면 그는 지하인이 될 수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난 자인 것처럼 느껴지며, 심지어는 이런 세상에서 지하인이 되지 않은 다른 인간들은 전부 멍청이거나 미련한 자거나 바보인 것처럼 보일 지경이다. 2부에서 그는 자신에게 일어난 한 사건을 서술한다. 거기서 우리는 앞에서 들었던 주인공, 지하인이란 어떻게 생각하는 자이며 어떻게 행동하는 자인지를 엿볼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하는 이상 속의 자신과 현실의 자신 사이에서 생기는 극도의 괴리가 만들어내는 자기혐오와 세상에 대한 불신으로 똘똘 뭉친 자가 바로 지하인이다. 얼핏 사르트르의 <구토>나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같은 느낌이 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의 우리는 지하인과 다르다고  말할 수 있는가. 현실에 존재하는 자신과 이상 속 자신이 완전히 합치된 인생을 살고 있는가. 우리 모두는 그런 인생을 살지 못한다. 단지 그 현실에서 눈을 돌리고 있을 뿐이다. 모든 인간은 지하에 발을 걸치고 있다. 그리고 언제 그곳으로 빠져버릴지 모른다. 책 속 한 문장 [그러나 2X2는 4란 것엔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3. <죄와 벌>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저 <죄와 벌>은 한 살인자의 죄와 벌에 관한 이야기이다. 살인이라는 범죄를 저지른 주인공의 내면을 쭉 따라가며 그 생각의 변화를 지독하리만큼 집요하게 서술한다. 주인공은 고통과 고뇌 속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자백과 은폐 사이를 시계추처럼 오락가락한다. 책의 뒤표지에 적힌 '범죄에 대한 심리학적 보고서'라는 문장처럼 이 소설은 주인공의 살인 계획부터 마지막 결말까지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보고서를 작성하듯 서술해 나간다. 이 한 편의 보고서 같은 소설을 읽으면서 독자는 평생 체험해 볼 수 없는 살인자의 깊은 내면까지 침잠하게 된다. 이해할 수 없는 종류의 인간을 체험해보는 일이 이 한 권으로 가능해지는 것이다. <죄와 벌>에 대해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결말이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지만 무언가와 타협해 버린 듯한 결말이 아쉬울 따름이다. 죄와 벌, 선과 악을 결정하는 기준에 대한 더욱 치열하고 적나라한 고민이 결말까지 이어졌다면 좋지 않았을까. 책 속 한 문장 ["하나의 목숨으로 수천의 생명이 부패와 붕괴에서 구원되는 거야."] 4.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오은 저 리뷰에서 처음으로 다루는 시집이다. 시집을 많이 읽지는 않으나 내가 지금껏 읽었던 시집 중에는 가장 좋았다. 언어유희, 말놀이, 말장난 등으로 불리는 그의 시는 같은 언어가 가지는 다양한 의미에 대해 논의한다. 언어와 실존하는 사물의 관계는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공은 축구공 같은 공이기도 하고 비었다는 뜻의 공이 되기도 하고 공적인 일을 말할 때의 공이기도 하다. 같은 언어로 여러 다른 사물 또는 의미를 지칭한다는 것은 언어가 사물과 동치 관계가 아님을 뜻한다. 그렇다면 언어는 현실과 동떨어진 그저 의미 없는 소리에 지나지 않는 걸까? 그러나 언어는 실제로 사람들을 움직인다. 실재하지 않는 의미 없는 소리가 실재하는 인간들을 움직이고 사물을 지칭하고 의미를 만들어낸다. 이 시집은 언어와 현실의 관계에 대한 치열한 탐구의 결과다. 현실과 같을 수 없고, 완벽할 수 없는 언어에 대한 탐구를 업으로 삼는 시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늘 들이마시는 공기처럼 늘 사용되기에 아무도 고민하지 않는 언어. 오은 시인은 남발되는 언어를 재조합하고 재발견함으로써 언어의 생소함을 일깨운다. 당연하게 사용되는 것들을 탐구해 당연하지 않게 만드는 그의 시.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시원한 초가을, 당신을 시 원하게 만드는 시집일 것이다.(광주에 오셨을 때 직접 뵙고 시집에 사인받은 건 자랑. 다 끝나고 사진 찍는 거 모르고 그냥 가서 아쉬운 건 안 자랑.) 책 속 한 문장 [날이. 또다시 샌 것 같았다. 김도. 빠지는 것 같았다. 기운이.] 5. <돼지꿈> 황석영 저 황석영 작가의 단편집이다. 그 유명한 <삼포 가는 길>뿐 아니라 <돼지꿈>, <객지>등 황석영 작가의 굵직한 대표 단편들이 실려있다. 리얼리즘 문학의 대가인 황석영 작가의 단편들인만큼 시대의 한 단면을 예리하게 날이 세워진 칼로 싹둑 잘라내어 그대로 펼쳐 놓은 듯하다. 어찌나 날카로운 칼인지 문학적 가치는 둘째치고 역사적 가치를 위해서라도 보존해야 할 단편집이 아닌가 생각했다. 과거의 대한민국에서 쓰이던 어휘, 말투, 문장들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생소하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대한민국의 과거를 눈 앞에서 보듯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는 이 단편집은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과거의 대한민국이라는 땅에 살던 사람들이 겪었던 일들을 그린다. 지금 너무나 당연한 것들은 원래 당연하지 않았다. 당연한 당연함을 위해 희생하고 노력했던 이들의 모습을 보면 울컥하기도 한다. 이 소설은 지금의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고통과 어려움을 겪었는지, 또 현재의 우리는 이후의 세대들이 지금보다 한 발 나아간 당연함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든다. 책 속 한 문장 ["세상에 자기 집이 있는 게 제일 좋은 거야."] 6. <여름의 책> 토베 얀손 저 세계적으로 유명한 무민의 작가 토베 얀손의 소설이다. 섬에 사는 손녀와 할머니가 겪는 에피소드 형식의 짧은 이야기 스물두 편이 엮여 있다. 민음사 유튜브에서 마케터 분이 추천하시는 걸 보고 사서 읽었는데 각박한 현실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기에 좋은 소설이다.(짧아서 부담도 없다.) 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할머니와 손녀의 특이한 관계가 눈길을 끈다. 둘의 대화만 보면 이게 할머니와 손녀인지 그냥 친구 둘이 이야기하는 건지 모를 정도다. 심지어 할머니가 손녀에게 삐지거나 짜증을 내기도 한다! 그 둘이 여름의 섬에서 겪는 일들을 차분히 따라가노라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특히 할머니를 할머니라는 역할이 아닌 한 사람으로 보고 그 생각과 생활을 보여주는 것이 좋았다. 대부분의 책에서 노인은 현명한 조언자 정도의 역할로 소비되기 마련이니까. 짧은 에피소드들이 엮인 책이니만큼 자기 전에 에피소드 한 편씩 읽고 자면 딱 좋은, 잠자리가 따뜻해질 만한 책이다. 유럽의 독립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책 속 한 문장 ["일흔다섯도 안 되었잖아." 할머니가 말했다. "그런데도 마음대로 하고 싶은 건 하고, 하기 싫은 건 안 할 수 없어?"] p.s. 요즘 트위치에서 '으아아우악'이라는 닉네임으로 개인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게임 방송이나(주로 에이펙스 레전드) just chatting 방송을 주로 하는데 재밌더군요. 책 이야기도 가끔 하곤 합니다. 심심하시거나 방송이 궁금하신 분들은 https://www.twitch.tv/sam931107 로 놀러 와 주세요! (월, 화, 목 오후 10시에 정규 방송 시작합니다.)
무료 웹툰, 웹소설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부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다?!
신생 웹툰/웹소설 사이트 오북, 오픈북의 줄임말로 보인다.(담당자님 메일이 오픈북이라고 되어 있음) 그런데 일단 이 플랫폼은 다른 플랫폼에 비해서 엄청나게 기발하다. '누구나 자유롭게 작가로 활동할 수 있고' '수익의 90%를 작가가 가져간다?' 작가로 활동하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특히 아마추어 작가분들이면 더 뼈저리겟지만 수익의 90%는 작가가 아니라 회사가 가져간다. 그런데 이건 대체...? 성인물은 안 되지만 그 이외의 거의 모든 장르가 가능하다. 특히 '장르'소설/만화판에서 '순수예술'을 고집하시는 분들은 장르 선택에 고민이 많지만 그 고민이 무색하게도 '기타' 장르를 제공한다. 즉, 종합예술을 하고 싶다면 고민 없이 '기타' 장르에서 연재가 가능하단 뜻. 사정상 성인물의 연재는 불가능하다지만, 그 사정이란 게 뭔지 아래에서 나온다. 그리고 충분히 이해할만한 사정이다. 성인물도 없고, 정식 작가도 없다. 그럼 대체 어떤 식으로 돈을 벌겠다는 건지? 그 대답은 이 카드에서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유료/무료를 선택할 권리를 작가에게 부여한다. 또한 이 플랫폼은 독특하게도 '후원'이라는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말 그대로 작가가 마음에 들 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후원금을 따로 전달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중계 수수료에 해당하는 10%는 플랫폼이 가져가는 것이다. 아주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아프X카 tv의 별풍선 제도를 살펴보면 거기서는 수익의 3~40%를 플랫폼이 가져간다. 생각이 바뀌었다. 합리적이 아니라 플랫폼이 손해를 보는지도 모르겠다. "기본고료는 지급되지 않습니다." 한국만화가협회였던지 웹툰작가협회였던지 모르겠는데 거기서 "기본고료를 받는 쪽을 택해라"고 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정식 작가' 기준. 오북은 '아마추어 작가'들이 연재하면서 고료를 받는 곳이다. 그리고 아마추어 작가들은 웬만하면 공짜로밖에 연재할 수가 없다. 가장 유명한 웹소설 플랫폼이라면 역시 네이버 웹소설일 텐데, 거기도 베스트리그에 등재되지 않는 한 판매가 불가능한데다가 기본고료도 없다. 그에 비하면 누구에게든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는 이 제도는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저작물로 파생되는 수익을 9대 1로 나누는데, 기본급까지 지급하면 개인 회사인 오북이 살아날 수 있겠나. 애초 큰 기업이 아니라면 할 수밖에 없는 불가항력적 선택이었을 것이다. 이게 내가 이 사이트를 '자발적으로' 홍보하는 큰 이유이다. 기부를 위한 사이트? 거기다가 작가를 위한 고료는 고료대로 다 지급하고 나머지는 취약계층의 꿈을 위한 기부금으로 주겠다고? 상식적으로 본다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분명 어딘가 사기칠 거리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계약서에는 딱히 그런 게 없었다. 비밀 유지 조항에 위배되기 때문에 정확한 조항은 이야기할 수 없지만, 작가에게 저작권이 모두 있음을 말하고 있고, 수익 구조는 정확하게 분배된다. 물론 기부는 계약서에 있을 이유가 없어서 정확히 어디에 사용되는지는 나도 모른다. 플랫폼의 수익에서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문의는 트위터에서 @0_B00K 오북 을 찾기를. 아니면 메일로 문의해도 담당자님이 친절하게 답변해 주신다. 참고로 이 사진들 다 트위터에 트윗한 내용들인데, 내가 홍보해도 되겠냐고 허락맡고 퍼옴. 당연히 무상이다. ㅇㅇ 위에서 다 설명한 내용. 타 사이트에서 동일한 저작물을 가지고 활용할 수 있다는데, "유료연재의 경우는 동시연재 또는 타 사이트로의 이동이 불가능한 점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 라고 되어 있다. 좀 꺼림칙한 사람들 있을 것이다. 어쨌든 안정적으로 고료를 받고 연재할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테니.하지만 걱정하지 마시라. 계약서 조항을 말해주면 안 되지만, 어쨌든 내용 중에 "추후 협의 가능"이라는 내용의 조항이 있긴 있으니까. 더 자세한 조항은 담당자님께 직접 문의하시길 바란다. 어쨌든 나도 일개 유져일 뿐이니까. 그리고 '요일연재, 자유연재'라고 되어 있는데, 이건 거의 진짜 웹툰같은 레이아웃으로 보여준다. 아직 베타라 작품은 많지 않지만, 대충 스크린샷을 찍어 본다면 이런 식이다. 전부 정식 작가들이 아니라 아마추어 작가들이다. 물론 그 중에 기성 작가들이 섞여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또, 아직 베타인데다가 홍보도 제대로 안 되어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저것밖에 없다. 하지만 작가를 꿈꾸는 당신! 지금 당장도 저기를 당신들로 채울 수 있음을 명심하라! 그리고 지금까지 했던 의심을 조금이나마 씻을 수 있게 해 주는 담당자님의 한 마디. 애초에, 수익은 1할밖에 안 받겠다는 플랫폼에 어떤 멍청이가 투자를 하겠나. 담당자님도 참 바보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말이다. 세상은 이런 바보들이 있어서 따뜻할 수 있다. 우린 그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레진 사건도 그렇고, 꽤 예전부터 작가들은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했다. 티테일 원고료 5만원 사건이라던지, 폭스툰 강제 휴가 사건, 그리고 그냥 평균 월급이 150만원밖에 안 되는 소설가라는 직업(평균이 그렇다는 건 일반적으로는 그보다도 못 받는다는 이야기다). 원래 별로 인식이 좋지 않았다가 웹툰의 부상으로 이제야 빛을 좀 보는 만화가라는 직업. 하지만 그 어떤 직업이든 예술가는 배고픈 직업이다. 그리고 그 직업들이 배고픈 이유는 일차로 우리가 돈을 안 내고 보기만 하려고 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거기에 편승해서 이득을 보려는 회사의 이기심들이고, 그 기반에는 우리의 예술에 대한 안 좋은 인식들이 깔려 있다. 나 역시도 숱하게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사비를 털어서 플랫폼을 만드시는 분은 처음 본다. 기부를 할 지 안 할지는 어디까지나 담당자님의 양심이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까지 하는 사람이 굳이 내뱉은 말을 지키지 않으리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대충 이런 식으로 한눈에 보기라는 걸 만들어 놨는데, 이렇게 해 놓으면 내가 여기까지 적은 장황한 말들이 무색해지잖아... 그리고 위에서 말한 것처럼 담당자님이 사비를 털어서 만든 플랫폼이니만큼, 본인 인증 시스템이 필요한 성인물은 비용상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했을 것이다. 초기 비용이 있다면야 사실 성인물을 연재에 넣고 싶으셨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가장 잘 지르는 게 그거잖아. 그냥 볼 수 있는 만화와 성인물은 확실히 수익에서 차이가 난다. 돈 쓰는 게 자유롭냐 아니냐의 차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추가로 몇 가지 팁을 알려주자면 1. 여긴 아직 혼자서 연재가 불가능하다. 계약서에 이름 적고 사인하고 연재 양식에 맞춰 파일들을 담당자님께 보내면 담당자님이 보시고 연재 창구를 열어주는 식이다. 그러니까 소설 갓 시작한 사람들이 XX:이야~! 덤벼라! AA:으윽...! 방심했군! 이런 식으로 대본인지 소설인지 모를 괴상하고 재미도 없는 이야기들을 볼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뜻. 아, 비하해서 미안하지만 그런 식으로 쓰는 소설은 한계가 있다. 소설가 지망생 여러분, 독자들은 여러분들 생각보다 똑똑하니까 굳이 누가 말하는지 안 보여 줘도 알아서 유추할 수 있다. 작가를 지망하는 여러분 모두 파이팅. 그러고 너희는 수능을 치겠지 2.각 회차마다 섬네일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스크린샷으로 보여줬다시피 작품 각각은 섬네일이 필요하다. 메인에 업로드되는 섬네일은 가로790px 세로270px을 규격으로 한다. 특히 유료연재라면 아무래도 섬네일은 멋있는 게 좋겠지. 보면 다른 그림들은 다 멋진 가운데 하나만 이상한 노란머리 여자애가 썩은 표정 짓고있는 게 보일 거다. 그거 내 그림이다. 담당자님이 첫 화 보낸 직후에 말씀하셔서 일단 급하게 삼십 분 만에 그려서 보내서 저 모양이다. 나도 이번 주 안에 바꿀 생각... 여러분은 나처럼 되지 말고 멋있는 스타트를 끊기를 바란다. 3. 담당자님이 엄청 열일하신다. 아무래도 혼자 만든 사이트이다 보니 여러모로 불편한 게 많다. 이를테면 작가의 말이 없고, 마우스 우클릭이 허용되어 있다든지 하는 점이다. 참고로 이 점들은 이미 담당자님께 말씀을 드려 놓았다. 3월쯤에 제대로 된 오픈을 할 텐데(추후 변경될 수 있음), 그때쯤에는 고쳐질 것이다. 그런 걸 일단 오픈베타 때 담당자님께 말씀을 드릴 수 있는데. 내가 문의메일을 새벽 한 시 반에 보냈더니 두시에 답장이 왔다... 현재 고치고 있다고... 잠도 안 주무시나? 매일매일 그렇게 살기 힘들 텐데... 4.변경 사항은 추후 공지해준다고 한다. 그때 따로 카드를 작성하도록 할듯.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한번 들어와 보라. 물론 풀린 작품은 커녕 제대로 이야기가 진전된 것도 없어서 아직은 초라하다. 하지만 오픈베타다. '발전 가능성'을 보는 상태다. 그리고 여러분이 보는 공짜/유료 작품 한 편이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명심까지는 아니더라도 보고 넘어가 줬으면 한다. http://openbook.kr// 링크를 동봉한다. 그리고, 이 글은 얼마든지 무단복제 후 배포해도 된다. 아니, 제발 그러기를 부탁하고 싶다. 취지라도 좋은 사이트, 그리고 작가를 꿈꾸는 숱한 사람들의 꿈. 그건 여러분의 무심한 클릭과, 즐길거리를 찾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무과금이든 과금이든 상관 없다. 손해볼 것 없지 않은가. 긴 글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표한다. 난 원래가 글쟁이긴 하지만, 광고를 해 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 카드에는 내 만화 <다이어트일지>의 회차 몇 개가 홍보용으로 쓰여 있지만 거기에서 이렇게 세세한 정보를 준 적은 없었다. 어떻게 읽는 데 불편함이 없었으면 좋겠다. 읽는 데 불편하다면 그건 나한테 얼마든지 컴플레인을 걸어도 좋다. 그리고 사이트에 대해서 더 궁금한 거 있으면 나 말고 open-book@naver.com으로 메일 보내시길. 더 자세한 내용은 나도 모르고, 알아도 계약서상 함구해야된다. 지금도 이미 계약서 조항 네 개는 말한 듯? 여러분들한테만 좋은 일 시키고 나는 잘리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어쨌든 한 번쯤 들러 보기를 바라며. 이만 줄인다.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제 생각을 쓴 글입니다.) 한 편의 블랙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 이 소설은 이반 데니소비치(슈호프)라는 한 인물이 수용소에서 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아무런 치장 없이 그대로 그려 내고 있다. 마치 식탐 많은 어린아이처럼 멀건 귀리죽 한 그릇을 놓고 다투는 죄수들의 모습은 웃긴 동시에 슬픔과 분노를 불러온다. 서로 상반된 감정을 한 문장으로 동시에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이 책의 존재 이유를 설명한다.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는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소설이다. 전쟁에 참여해 훈장을 받기도 했던 그였지만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 쓰인 스탈린에 대한 조롱이 문제가 되어 소련의 정치범 수용소 굴라크로 보내져 8년간 수용소 생활을 겪었고 그 기간 동안 보고 듣고 겪은 것을 바탕으로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제1원에서>, <수용소 군도> 등의 작품을 써냈다. 이렇듯 파란만장한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인생에 비추어봤을 때 이 소설의 흠잡을 데 없는 현실감과 사실성은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리 길지 않은 이 소설의 내용은 별다를 것이 없다. 수용소 죄수인 이반 데니소비치가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들 때까지 겪은 일들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 하루 동안의 이야기가 솔제니친의 인생과 결부되면 그 무게가 달라진다. 허구의 인물,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에 대한 이야기지만 작가가 8년 동안 수용소 생활을 직접 겪은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이 소설 속 이야기가 허구를 이용해 현실을 묘사하려는 목적으로 쓰인 작품임을 깨닫게 된다. 그 지점에서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는 그 무엇에도 비할 데 없는 블랙코미디가 된다. 이반 데니소비치의 행동을 보면 웃음이 피식 새어 나온다. 추운 날씨에 일하기 싫어 어떻게든 핑계를 만들어 의무실에서 쉬고 싶어 하는 모습이나(물론 그 추운 날씨가 영하 40도를 넘나들긴 한다.) 담배 한 개비에 행복에 겨워하는 모습, 어떻게든 멀건 죽 한 그릇을 더 차지해보고자 다투고 아부하고 거짓말하는 장면, 몰래 시트에 숨겨 놓은 빵껍질이 사라질까 불안해하는 모습까지. 특히 그중에서도 멀건 귀리죽 한 그릇을 더 먹게 되자 행복감에 물들어 경건하기까지 한 자세로 죽을 말끔히 해치우는 모습은 마치 사탕 하나를 더 받고 너무나 기뻐하는 어린아이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이야기가 점점 진행될수록 담배 하나를 얻어 피우고자, 혹은 건더기는 보이지도 않는 죽 한 그릇을 더 먹고자 이반 데니소비치가 기울이는 필사의 노력들을 마냥 유머로 받아들일 수만은 없게 된다. 의문이 들고 마는 것이다. 왜 이들은 이 열악한 수용소에서, 바깥에서는 먹지도 않을 멀건 죽 한 그릇을 먹기 위해서 이토록 필사의 노력을 기울여야만 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형식적으로 말한다면, 슈호프가 수용소에 들어온 죄목은 반역죄이다. 그는 그것이 사실이라고, 또 일부러 조국을 배반하기 위해 포로가 되었고, 포로가 된 다음 풀려난 것은 독일 첩보대의 앞잡이 노릇을 하기 위해서였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그러나 어떤 목적을 수행할 계획이었는지는 슈호프 자신도, 취조관도 꾸며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목적이 있었다는 것만으로 결정을 내렸다.' (p.83) 이반 데니소비치는 자신도 이유와 목적을 모르는 반역죄를 뒤집어쓰고 이 수용소에 수감되어 온갖 열악한 환경과 불합리한 대우와 고된 노동을 감수하며 10년의 형량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 10년의 형량이 끝나고 수용소 밖으로 나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온 힘을 다해 수용소 생활을 견뎌내고 있던 이반 데니소비치. 죽 한 그릇에 거의 목숨을 거는 이반 데니소비치의 모습은 분명 기묘하고 웃기지만 그 행동의 밑바탕과 근원에 깔린 당시 러시아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이 되고 만다. 독자는 스탈린의 독재 체재 아래 얼마나 많은 이들이 누명을 쓰고 수용소로 보내졌는지, 열악한 수용소에서 죄 없는 이들이 몇이나 죽어 나갔는지, 불합리하고 비정상적이고 말도 안 되는 일들이 현실 속에서 어떻게 자행되어 왔는지를 이반 데니소비치와 수용소 안 인물들의 하루를 통해 들여다보게 되는 것이다. 이 소설이 고전이자 명작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독자들이 당시의 러시아 상황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방식에 있다. 솔제니친은 자신이 8년간 수용소 생활을 겪었음에도 당시의 분노와 좌절, 복수심을 접어두고 철저히 객관적인 거리에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그린다. 만약 글 속에 스탈린의 독재에 대한 통렬한 비판, 불합리하고 비정상적인 공산주의 독재 체제에 대한 분노, 억울한 수용소 생활에 대한 복수심이 직접적으로 거론되었다면 이 소설은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고전으로 남아 있지 못했을 것이다. 솔제니친은 담담하게 한 수용소 죄수의 하루를 그림으로써 독자들이 스스로 당시의 소련 상황에 대해 생각하고 의문을 제기하고 판단하도록 만든다. 말하자면, 잘못을 저지른 누군가에게 당신이 한 일은 잘못됐다고 날 선 비판의 말을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가 저지른 일로 인해 벌어진 결과를 그대로, 가감 없이 눈 앞에 보여준 것이다. 전자와 후자 중 어떤 방법이 당사자가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도록 만드는 데 더욱 효과적인지는 누구나 알 수 있듯이 후자이며, 솔제니친은 그보다 더 치명적일 수는 없는 비판을 후자의 품위 있는 방식을 통해 당시 소련의 권력자들, 정치인들, 그리고 스탈린에게 가한 것과 다름없다.(소련 정부와 소련 작가 연맹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된 솔제니친에게 노벨상을 포기하던가, 아님 전향이나 추방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경고하는 찌질함을 보여준다. 솔제니친은 결국 소련을 떠나 노벨상을 수상한다.) 작가로서 당시 소련 사회에 세련된 방식으로 통렬한 비판을 가한 그의 인생에 박수를 보낸다. 위에 인용한 소설 속 문장을 보면 이보다 더한 블랙코미디가 있을까 싶다. 아무도 반역의 목적을 모르는 반역죄라니. 심지어 죄를 지은 당사자조차도 모른다. 더 웃픈 건 이러한 일들이 고작 100년도 안 된 과거에 수없이 벌어졌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눈을 뜨고 귀를 열고 주변을 살펴야 한다. 언제 내가, 혹은 당신이 이반 데니소비치가 될지 모른다. 소설 속 한 문장 봐라, 지금 슈호프는 사백 그램의 빵과 이백 그램의 빵을 차지한 것이다. 게다가 침대 시트에 이백 그램짜리 빵이 하나 더 있다. 더 이상, 뭘 더 바랄 것인가? (p.184)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 로버트 A. 하인라인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 / 로버트 A. 하인라인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제 생각을 쓴 글입니다.) 이제 한국에서도 SF 소설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한국 SF 소설들의 힘 덕분일 수도 있고 자연스러운 유행의 변화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과학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기쁠 따름이다.(어린아이들에게 SF 소설은 과학자의 꿈을 길러주기 마련이니까.) 점점 발전해가는 한국 SF 소설계의 흐름에 발맞춰 오랜만에 SF 소설을 한 번 읽어볼까 하고 집어 든 책이 바로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이었다. 이 소설의 저자인 로버트 A. 하인라인은 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C. 클라크와 함께 SF 문학의 3대 거장으로 불린다. 이 소설의 가장 뒷부분에 나오는 작품 해설 및 역자 후기 부분을 보면 아시모프는 SF를 통해 박학다식과 위트를, 클라크는 SF에 과학적 엄밀성과 철학적 깊이를 더했고 하인라인은 뛰어난 스토리텔링으로 SF의 재미가 무엇인지 보여줬다고 한다.(아이작 아시모프의 <아자젤>이란 작품을 읽어본 적이 있는데 박학다식은 몰라도 위트 하나는 확실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하인라인의 대표작인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을 읽고 가장 먼저 남은 감상은 아쉬움이었다. 그것도 과학적 깊이나 오류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라 SF의 '재미' 부분에서 다가오는 아쉬움이라 안타까웠다. 소설의 주인공은 킵이라는 남학생이다. 이제 곧 대학을 가야 할 나이의 킵은 달에 가겠다는 꿈을 가지고 달 여행을 상품으로 건 비누 회사의 표어 선발 이벤트에 5,000 여장의 표어를 보내지만 중복 당첨이 발생할 경우 가장 먼저 표어가 도착한 사람에게 달 여행 기회를 준다는 규칙에 의해 달 여행의 기회가 아니라 중고 우주복(실제로 우주인이 우주에서 입었던)을 받게 된다. 언젠가 달에 가겠다는 의지로 우주복을 고치고 닦아 새것처럼 만든 킵은 대학에 갈 돈을 벌기 위해 우주복을 팔기 전 마지막으로 한 번만 입어보자는 생각으로 동네 들판에서 우주복을 입고 교신 장치를 건드리며 논다. 그때 갑자기 잡힌 신호에 반신반의하는 심정으로 응답을 보낸 킵. (이런 소설에서는 으레) 당연하게도 우주선이 착륙하고 킵은 납치당한다. 지구를 지배하려는 외계인 벌레 머리에게. 끔찍하게 생긴 벌레 머리는 엄마 생물이라는 외계인(킵에게 우호적이며 엄마 생물이라는 명칭처럼 가까이 가기만 해도 마음이 포근해지는 생명체다.)과 피위라는 여자 아이도 함께 납치한 상태였다. 킵과 피위 그리고 엄마 생물이 힘을 합쳐 벌레 머리에게서 탈출하는 우주 활극이 소설의 주 내용이다. 벌레 머리에게서 킵과 피위, 엄마 생물이 힘을 합쳐 탈출하는 내용이 소설의 중후반까지 쭉 이어진다. 탈출과 좌절의 반복이 계속되는데 솔직히 말하면 이 부분에서 그리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보통 재밌다고 느끼는 장르 소설들의 경우 서사에 이끌려 쉴 새 없이 페이지를 넘기게 되곤 하는데 이 소설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자야 되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못 덮겠어!"가 아니라 "자야 되니까 덮고 내일 보지 뭐." 하는 느낌이랄까. SF 3대 거장이라 불리는 작가의 대표작이라 너무 기대를 한 탓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소설의 설정과 묘사는 흥미로웠다. 엄마 생물이라는 생명체와 그들의 특이한 의사소통 방식, 오스카(킵이 자신의 우주복에 붙인 이름이다.)에 대한 세세한 묘사, 달과 명왕성 등 미지의 행성에 대한 실감 나는 설명 등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것에서 끝이었다. 그 흥미가 서사의 재미로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이 소설의 이야기는 너무나 당연히, 예상 가능하게 흘러간다. 필사의 탈출, 좌절, 또 한 번의 탈출, 좌절, 다시 또 탈출, 좌절......  끝없이 탈출과 좌절의 반복이 이어질 뿐, 무언가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이나 긴장되는 순간이 없었다. 그건 아마 이 소설이 60년도 더 된 1958년에 처음 출간된 소설이라 그런 듯하다. 긴 시간 동안 이미 너무나 많은 SF 소설, 영화, 드라마가 만들어졌고 과거에는 너무나 흥미로웠을 서사가 지금은 당연히 예상 가능한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60년도 더 지난 소설에 지금의 시각으로 재미를 찾는 것이 조금은 매정할 수도 있지만 거짓을 말할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앞부분은 재미없었다 라고 말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중후반을 넘어서서 지루한 탈출 과정을 지나면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기에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외계 종족과 인류, 행성과 별의 존망, 생명의 존재 의의와 가치에 대한 이야기들이 갑자기 엮여 나가기 시작하는데 그 상상력과 이야기 진행, 질문을 던지고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주제 의식은 하인라인이 SF 3대 거장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납득시켰다. 후반부가 앞의 탈출 과정에 비해 짧은 것이 엄청나게 아쉬울 정도였다. "뭐야, 이게 끝이야? 킵이랑 피위 지구로 돌려보내지 말고 더 장황하게 써 달라고!" 하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후반부만큼은 바로 어제 이 소설이 출간되었다 하더라도 충분히 뛰어난 SF 소설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반부까지의 지루함에 대해 길게 이야기하긴 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60년이 넘은 소설이 이 정도의 감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이 소설이 지닌 가치와 생명력의 대단함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탈출 과정도 재미없어서 덮어버리고 싶은 정도는 아니고 충분히 읽을 만하다. 하인라인의 명성과 내 기대에 비해 아쉬운 정도라고 말하면 되려나.)  좋은 SF 소설이고 60년의 세월을 감안하면 아주 뛰어난 SF 소설이다. 로버트 A. 하인라인의 다른 책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소설 속 한 문장 "... 당신은 우리에게 예술이 없다고 했습니다. 파르테논을 본 적이 있나요?" "당신들이 전쟁 중에 폭파했지."
아껴 읽고 싶은 너와 나의 이야기: 13
오늘은 제가 애정하는 작가이자 친구인 여태현 작가님의 신작 '오늘은 누구도 행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가 출간된 날입니다. 기억남을 날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지붕이 되어줬으면. 크레마. 나는 당신을 주관적으로 좋아하고 싶어요.1/11 11:11. 달 같은 사람이 되어줄래요?. 뒤에서 부는 바람. 운명보다 우연. 얼굴을 만져주고 싶어요. 외로운 사람의 손을 쥘 수 있다면. ⠀ 한 문장만으로도 굳어있던 마음을 풀어주는 사람. 밥 짓는 냄새가 날 시간이다. ⠀ #나는 아직 너와 헤어지는법을 모른다#쌤앤파커스#오휘명 직업적 특성상 동화책을 많이 접하게 된다. 곁에 둘러싸여 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 그들로부터 한 가지 알게 된 것이 있는데, 이거 매력이 상당하다는 거다. 삽화도 글도. 오늘 읽은 책은 용의 등 위에 책방을 만들어 마을 사람들을 태우고 달빛 아래 책을 읽는다로 끝났는데 진짜 낭만 그 자체였다. ⠀ 한정 짓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봤을 때 보이는 것들이 있다. ⠀ 실수는 시작이기도 한다는 거_알고 있던 사실이 새삼 다르게 다가온다. ⠀ #아름다운 실수#나는별#코리나루이켄 길을 걷고 있는데 왜 이 인분의 어둠이 따라붙습니까 이 인분의 어둠은 단수입니까, 복수입니까 너는 문장을 완성시켜 말하라고 합니다 그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매일 나는 작문 연습합니다 ⠀ 이 인분의 어둠을 홀로 진 자의 그림자 속에 들어가 안고 싶다. ⠀ #구관조 씻기기#민음사#황인찬 때때로 어떤 감정이 몸속에 들어와 휘몰아치고 위아래로 걸어 다니며 장기와 피를 교란시킨다. 그런데 이 감정을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알 수 없어 무력함을 느낄 때가 있다. ⠀ 무력의 나락.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오늘따라 내 얼굴이 검은 피로 물들 수 있다는걸 알게 해주는 이들이 많다. 내면이 소란스럽다. ⠀ #소란#북노마드#박연준 부서지고 있는 것은 파괴될 수 없다. 내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그 때문이다. 나는 메말라 부서지는 삶의 표층과 그 부스러기들을 손가락으로 매만져가며 시간을 보냈다. ⠀ 서문에서부터 심장이 뛴다. 종이를 넘기는 손가락 끝이 붉게 물든다. ⠀ #활자안에서 유영하기#초록비책공방#김겨울 불안과 매혹, 의심과 의문 사이에서 지금도 나는 얼굴을 잃어버린 사람이 바닥을 더듬는 꿈을 꾼다. 육체가 육체인 것이 번번이 난감하고 육체가 육체인 것이 미덥다. ⠀ 어둠과 어둠의 끝없는 중첩 속, 얼굴을 잃어버린 자는 손을 뻗어 글자를 더듬는다.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알 수 없는 것이 있다. 이를테면 ㅅㅏㄹㅁ같은. ⠀ #잊기좋은 이름#열림원#김애란 타인에게 별생각 없이 건넨 말이 내가 그들에게 남긴 유언이 될 수 있다고 믿는 박준 시인의 마음을 닮고 싶다. ⠀ 문장 뒤에 담긴 마음이란 그런 것이다. #태도의 말들#유유#엄지혜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색감&인생샷을 얻어 갈 수 있는 전시
현시대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특히 sns를 활발히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아름다운 사진에 관심을 적어도 한 번쯤은 관심을 가져봤을 것이다. 뛰어난 외모를 지닌 사람들의 소위 간지나는 사진이든 맛있어 보이는 음식이든, 아름다운 장소든 어떤 사진이든. 확실한 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이 사진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sns의 유행으로 인해 현재만큼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사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기가 없었다. 크리스 프레이저(Chris Fraser)의 Revolving Doors/D Museum Youtube 제공 이러한 트렌드에 살고 있는 우리는 아마 한 번쯤은 '인생샷을 건져봤으면 좋겠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소위 간지나는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 같다. 이번에 D museum에서 준비한 전시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여러분을 정확하게 겨냥한 전시를 준비했다.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라는 이름의 전시이다. 이 전시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날씨를 테마별로 나누어서 테마에 맞는 사진과 영상, 여러 작품들을 준비한 전시이다. 여러분들을 위해 D-museum에서 직접 촬영한 생생한 사진과 영상 그리고 전시 관람에 필요한 여러 정보들을 준비했다. 현장 분위기만 바로 알고 싶다면 맨 아래 영상만을 참고해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D Museum의 위치 D museum은 서울 한남동에 옥수역과 한남역 사이에 위치한다. 갈 때는 되도록 대중교통, 그중 최종적으로는 버스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1. 자가용 타고 갈게요!->주차할 곳이 미술관 주위에 거의 없다시피하다. 만약 간다면 반드시 주차공간을 미리 알아놓고 가자. 2. 그냥 옥수역이나 한남역에서 걸어갈게요!->미술관이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다. 걸어가면 약간 등산하는 것 같다. 걷는 걸 좀 좋아하는 편이라면 역에서 걸어갈 법도 하다. 하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역에서 좀 가깝더라도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걸어간다면 둘 중 한남역에서 걸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옥수역에서 가는 것에 비해서 좀 더 경사가 완만하고 그나마 구석구석 볼거리도 더 많다. D Museum 도착하면 큼직한 포스터가 걸린 이 건물이 여러분을 반겨줄 것이다. 사진 밑에 보이는 것처럼 필자가 갔을 때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이때가 5월 7일 대체공휴일 날인데 대략 20~30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인터파크 티켓에 들어가서 미리 티켓을 구매해놓으면 웨이팅이 좀 더 짧다.(필자는 참고로 현장 티켓을 구매했다) 주로 커플이나 여성분들끼리 온 분들이 많았고 가족단위 관객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전시장 입구 전시장 입구의 모습이다. 이 앞에서 관람인증샷을 많이 찍는다. 이 미술관은 대개의 미술관과 다른 특징이 몇 개 있다. 그중에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이 촬영이 자유롭다는 것이다. 작품 훼손 및 저작권 문제 등으로 촬영을 금지하는 미술관이 많은데 이곳은 그런 곳과 다르게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덕분에 미술관은 사진이 퍼지면서 홍보효과를 얻고 관객들은  많은 사진들을 찍어갈 수 있다. Revolving Doors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작품이다. 문들이 열리고 닫기면서 문 옆 조명에서 나오는 빛들이 공간 안으로 끊임없이 흘러들어갔다가 밖으로 나온다. 그러면서 공간의 색깔이 계속 변화하는데 그 색감이 독특하다. 이곳이 위에서 두 번째에 올린 사진이다. 첫 테마는 햇살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햇살 속에 비치는 세상의  순간적인 모습을 작가들이 사진 속에 담아낸다.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인상주의 스타일의 그림을 보는듯하다. 햇살 속에 담아낸 찰나의 자연의 모습을 표현하면서도 뭔가 메시지를 전달하려는듯한 사진들이 많다. 여기 테마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사진. 위에 있는 해같이 보이는 건 사실 필자 위에 있던 전등이다. 해가 뜰 때나 질 때를 보고 있으면 뭔가 센티한 느낌이 든 적이 많았다. 이 사진을 보고 그러한 느낌이 생생하게 살아났었다. 눈이 펑펑 내리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따뜻한 느낌이 드는 사진들이 많았다. 하얀 눈과 초록빛으로 빛나는 지상의 이미지와 대조되는 사진들이었다. 극한 추위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진이다. 작품을 통해 본 사람들의 모습 속엔 저기에 왜 저러고 살까 싶다가도 저마다의 아름다움과 행복이 담겨있었다. 전시가 점점 어두워지는 것 같다. 밝은 것에서 어두운 순서대로 테마가 진행되고 있다. 테마별로 이렇게 입간판 같은 것이 있다. 어둠 속에 전시된 어두운 날씨의 사진들. 가장 묵직한 사진들이 전시되어있다. 계단을 올라오며 걸려있던 구름들. 어둠이 걷히고 해가 뜨기 시작했다. silver lining이라는 영미권에서는 쓰는 단어가 있다. 불행 중 희망이라는 뜻인데 지금 보이는 저 모습이 딱 silver lining인 것 같다. 구름 가장자리에 비친 빛. 다음 테마는 밝은 것과 관련된 것인가 보다.  D museum 사이트 메인에 걸려있는 사진 바로 여기는 안개와 관련된 테마다. 공간이 안개로 가득 차있다. 곳곳에 사진 찍으면 인생 샷을 찍기 좋은 곳들이 많다. 여기서 사람들이 사진을 계속 찍는다. 가장 신기한 공간이면서 가장 몽환적인 공간이다. 한 작가가 자신의 일상을 사진으로 찍고 기록한 것을 모아놓은 것이다. 마치 우리가 평소에 인스타그램을 하듯이 말이다. 이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여기서 앉아서 조용히 영상을 감상해보자. 기념품 숍이다. 다양한 종류의 기념품들이 마련되어 있다. 하나같이 다 이뻤다. 디 뮤지엄이 정말 기념품 하나는 항상 잘 만드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밑에 두 개이다. 폰 케이스와 아트북. 특히 미술전공을 하거나 자연의 색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트북이 상당히 괜찮을 것 같다. 가격은 둘 다 만 원대 중반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번에 현장 영상을 따로 준비해보았다. 현장이 어떤 분위기인지 한 번 느껴보도록 하자. 이번 전시는 화려한 색감을 바탕으로 전시를 구성해놓았다. 사진도 사람을 아주 생각하게 만들기보다는 보는 것만으로도 쾌감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덕분에 미술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더라도 쉽게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전시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또한 덤으로 인생샷!을 얻어 갈 수 있다는 것. 이것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인 것 같다. 아마 앞으로도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러 오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D Museum 전시 관람 시간/D Museum 홈페이지 제공 D Museum 전시 관람 요금/D Museum 홈페이지 제공 PLAYLIT Life Is a Play Ground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군 복무 중에 휴가 나와서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를 보고 빠르게 리뷰 남깁니다. 이 전시의 전시기간은 5월3일~10월28일까지 입니다. 내일 저는 다시 제 본분으로 돌아갑니다ㅠㅠ 다음 글은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최대한 빠르게 더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군대에서 간송 전형필과 한국 고미술품과 관련된 책을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웬만하면 다음 글은 ddp에서 꾸준히 전시하는 간송의 수장품과 관련된 글을 쓸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