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 엉덩이를 본 수의사 "바지 좀 입힙시다"
소피는 유기견 보호소에 있던 아이였으나, 데비 씨 가족에게 입양되어 지금은 행복한 삶을 사는 댕댕이입니다. 핏불에 대한 선입견 탓에 소피는 오랫동안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데비 씨는 소피가 누구보다 순하고 착한댕댕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처음 올 때까지만 하더라도 겁에 잔뜩 질려 꼬리를 다리 사이로 말던 소피는 1년 반이 지난 지금, 꼬리를 쉴 새 없이 흔들며 데비 씨 가족을 따라다닙니다. 소피의 엄마인 데비 씨는 소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사람들에게 항상 다음과 같은 경고를 합니다. "너무 가까이 가지 마세요. 가까이 가면... 온종일 당신의 얼굴을 핥을 거예요. 오. 이런. 수건 드릴까요?" 그만큼 소피는 사람을 따르고 상대방을 얼마만큼 좋아하는지 자신의 마음을 아낌없이 표현하는 사랑스러운 댕댕이이죠. 안타깝게도 이런 친근한 소피에게 갑작스러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한 달 전, 데비 씨가 방을 나서며 문을 닫자 뒤에서 소피의 짧은 비명이 터져 나왔습니다. 닫히는 문에 소피의 꼬리가 끼어 크게 찢어졌습니다. 데비 씨는 수의사에게 소피를 급하게 데려갔고, 수의사는 소피의 꼬리를 꿰맨 다음 붕대를 감싸며 말했습니다. "열흘 후에 다시 찾아오세요. 괜찮을 겁니다." 그러나 열흘 후에 병원을 다시 찾았지만, 소피의 상처는 전혀 아물지 않았습니다. 수의사는 데비 씨에게 물었습니다. "소피가 다친 후에도 꼬리를 흔드나요?" 매일매일이 행복한 소피는 꼬리를 다쳤음에도 꼬리를 흔들었고, 붕대로도 소피의 꼬리를 멈출 수 없었습니다. 매일 아침 눈을 떠 데비 씨만 봐도 반갑고, 지나가는 사람만 봐도 반갑고, 수의사를 봐도 반가웠습니다. 그렇게 아파도 아파도 꼬리를 계속 흔들다 보니 상처가 낫지 않았습니다. 수의사는 잠시 고민을 하더니 데비 씨에게 처방을 내렸습니다. "소피에게 꽉 끼는 바지를 입히세요." 데비 씨는 집에 오는 길에 마트에 들려 어린 아이용 분홍색 레깅스와 유아용 바지를 구매했습니다. 그녀는집에 도착하자마자 소피에게 조심스럽게 레킹스를 입혔습니다. 분홍색 레깅스를 입은 소피는 움직임이 불편한 듯 꼼짝하지 않았습니다. 소피가 그 자리에 20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 있있자, 데비 씨는 레깅스의 무릎 부분에 구멍을 뚫어 소피가 좀 더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그제야 소피가 걸어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로부터 2주가 지나자 소피의 꼬리가 많이 나아졌습니다. 한 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면 소피의 바지를 벗기는 게 꽤 힘들다는 것이었죠. 소피의 엉덩이가 워낙 빵빵해서 바지를 벗기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습니다.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어쩔 수 없었던 극약 처방! 담당 수의사와 데비 씨는 '소피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꼬리를 흔들지 못해 더욱 슬퍼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록 소피는 불편하겠지만, 꼬리의 상처가 완벽하게 회복되려면 당분간은 바지를 더 입어야 한다고 합니다. 소피가 하루빨리 시원하게 바지를 벗고 힘차게 꼬리를 흔드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꼬리스토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