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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와 보우소나루의 닮은꼴


1998년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 우고 차베스는 "구정치"와 "부패"를 뿌리뽑겠다고 하여 56%의 지지를 얻어 당선된다. 당시의 전통적인 정치 지배층에 진력이 나 있던 국민의 선택이었다. 그리고 그때는 그냥 전직 하원의원 신세였던 보우소나루는 우고 차베스가 남미의 희망이라고 인터뷰에서(참조 1) 말한다. 아예 차베스 철학을 브라질에 도입하고 싶다면서 말이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된 현재는 당연히 차베스주의가 제1의 적이 됐다. 이건 당연한 일이기는 한데, 보우소나루가 차베스를 그대로 따라하는 정책이 있다. 다름 아닌 교육 정책이다.

차베스는 대통령이 된 후, 베네수엘라의 전통적인 대학 체제를 무너뜨리기 시작한다. 대학이 제국주의와 파시즘, 구태의 온상이라면서 말이다. 하지만 전통적인 대학 체제는 독립적이고 자주적이기에, 직접적인 맞대결로는 지지를 끌어올 수 없었다. 그래서 차베스가 선택한 것은 예산 배분이었다. 아예 친정부 대학을 세우고 거기에만 교육 예산을 몰빵시킨 것이다.

그 다음에는 반정부 성향의 총장 지명 절차를 막고 차베스주의에 맞는 수업을 집어 넣었으며, 2012년부터는 학생운동에 개입하기 시작한다. 당연히(!) 출판물 검열도 시작됐다.

그렇다면 보우소나루는 어떻게 할까? 기존 대학이 공산주의이고 마약 천지에 도덕적으로 타락했다면서 교육 예산을 30% 감축시켜버리고 소중한 세금이 사회학과 철학에 낭비되고 있다고 했다. 인문사회 부문 지원 예산을 특히 더 줄여버린 것이다(참조 2). 또한 행정명령을 통해 총장 지명권을 정부가 독점하도록 했다. 이 조치는 대학 독립을 규정한 헌법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또 있다(...). 대학입학 학력고사 문제를 사전검열 하겠다고 발표한 것인데, 그 준비 단계로 학력고사를 관장하는 국립교육연구소(Instituto Nacional de Estudos e Pesquisas Educacionais) 소장이 최근 사임했다. 원래 "극"끼리는 통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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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1. Venezuelano embralha debate no Congresso(1999년 9월 4일): https://acervo.estadao.com.br/pagina/#!/19990904-38672-nac-0007-pol-a7-not

2. Plano de Bolsonaro para ‘desesquerdizar’ educação vai além do Escola Sem Partido(2019년 5월 23일): https://brasil.elpais.com/brasil/2019/05/20/politica/1558374880_75708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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