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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오는 귀신썰] 괴담이라고 하기조차 혐오스러워

어제까지 같이 읽어준 사람들에게 고마워서,
사실 어제까지 글은 뭐랄까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이야기 였잖아.
괴기스럽고 으스스하긴 하지만 뭔가 귀신썰이다- 싶은 것도 아녔고
그래서 오늘은 짧은 귀신썰 하나 가져와 봤어.
난 엄청 무섭게 봤는데 다들 어떨지 모르겠다.

같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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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내 실화인데 괴담이라고 하기조차 혐오스러움
진짜 몇 번이고 고민하다가 씀. 진짜 수십번 고민함···
이건 정말로 진심으로 진짜 내가 겪은 일이고 사실은 지금도 겪고 있음. 많이 길다.

난 지난달에 자취방을 얻었음. 처음 방 구하는 주제에 아무 생각도 없이 급히 구한 집이었음. 내가 미쳤지··· 방 구조는 위에 첨부한 그림대로고 굉장히 뻔한 구조라고 생각함.

창도 크고 주인 아줌마도 친절하고 좋아 보였음.
해도 꽤 잘 들어오는 것 같았는데 조금 습한 것 빼고는 괜찮았음. 바선생도 없었고···

그런데 당장 짐 들이고 첫 주부터 잠을 설침. 처음 이틀은 그냥 몸이 묵적지근하고 아파서 이사 때문에 몸살걸렸다고 생각했음. 진짜 몸살이었을수도 있겠지만 지금 생각하면 아닌 듯..

그리고 셋째 날에 난생 처음으로 가위 눌렸음. 태어나서 처음이었고 끔찍스러웠음. 묘사하려니까 너무 소름이 돋고 아무도 안믿을거 같아서 겁나고 그런데 말해보자면

그림에서 현관문 보임? 옆으로 누워 자면 바로 문이 보이는 구조인데 저 문을 바라본 자세로 가위에 눌렸음. 그 이후로도 매번 그랬고 내 의도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는 걸 미리 말함.

어쨌든 생소했음. 막 몸이 묵적지근하고 몽롱한데 기분 나쁘고··· 그 상태에서 저 현관문 쪽으로 굳어 있는데 누가 저 현관문 입구에서 엎드려 누워있었음. 신발장 근처에 턱을 괴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그 좁은 데서 곧게 엎드릴 정도면 하체가 없거나 기형인 것 같다.

나 정말로 겁 없기로 애들 사이에서 유명할 정도인데 진짜 기절할 것 같았음···

그 풀밭에 누워서 턱 괴고 누운 자세로 쳐다보는데 소름이 돋았음. 누가 봐도 사람이 아님. 머리가 좀 짧은 단발정도 되는데 눈이 잘 보이지 않았어도 날 보는 건 알 수 있었음. 웃음 참는 소리 알아? 윽으으윽 하면서 참는거. 그런 소리를 내는데 진짜 끔찍했음.

그게 그러다가 입을 벌리는데 그 순간 바로 혼절함.

그 다음날에 너무 무서워서 친구 불러서 같이 자고 괜찮았음. 그리고 다음 이틀 정도도 무난했던 것 같음. 그래서 나는 그냥 악몽인가보다 하기로 함.

그런데 바로 다음날 또 가위에 눌렸는데 또 그 자세였음. 역시나 그게 턱을 괴고 누워서 날 올려다보는데 또 윽윽 소리를 내면서 웃음참는 소리를 내다가 갑자기 이 벌려서 웃더라. 아니, 진짜 무서웠던 건 이빨이 안보였음. 이렇게 말하면 웃길 수도 있는데 입을 찢어질 듯이 벌렸는데도 이빨이 안보여. 그냥 까만거 같기도 하고 다 잇몸인 것 같기도 한데 진짜 죽을 듯이 무서웠어···.

안보고 싶어도 안 볼 수도 없고 몸도 안움직이고 진짜 이게 계속해서 반복되는데 침대 구조를 바꾸든 어떻게 해도 현관문이 보이는 쪽으로 가위가 눌림. 그리고 그게 팔꿈치를 끌면서 하루하루 가까이 오는 게 느껴졌음. 그냥 매일매일이 말 그대로 악몽인데 이걸 누구한테 말할 수도 없었음.

친구네에서 자는 것도 하루 이틀이고 매일 찜질방 가서 자는 것도 가난해서 부담스럽고 친구 불러서 자고 가라 해도 다들 그렇게 썩 내켜하지 않았음. 아무래도 걔네도 뭔가 이상한 걸 느낀 게 아닐까 싶음. 그리고 환장할 노릇인게 그 망할 게 친구라도 자고 가면 더 가까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 소리도 더 커지고 팔꿈치고 쓱쓱 바닥을 미는 것도 더해서 죽을 거 같았음···.

아무래도 이건 아닌 것 같아서 주인 아줌마한테 말하고 나가기로 함. 되게 복잡할 것 같았는데 꽤 쿨했음··· 찔리는 게 있어서 그런가··· 돈이고 뭐고 상관없이 너무 절박하게 매달려서 그런 것 같기도

내가 진짜 오기로 버티려다가 진짜 말 그대로 죽을거 같아서 빨리 나가려고 결심한 거임. 나 진짜 미쳐가는 것 같음. 애들한테 말해도 그냥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고 그냥 속으로 썩어가는 기분···

이게 진짜 결심할 수밖에 없던 게 그게 벌써 내 침대에서 기껏해야 30센치? 정도까지 올라왔는데 그게 팔이라도 뻗어서 날 만질까봐 너무 무서운거임. 무섭다는 말을 몇 번 쓰는지 모르겠다

나 원형탈모 생김. 지난주엔 위경련으로 병원도 갔다. 그런데 그와중에 병원에서 잘 수 있어서 마음 편했다···

그리고 이것도 진짜 무서웠는데 나 진짜 해산물 안 좋아하고 거의 못먹다시피 함. 비린내 때문에. 그런데 이틀 전엔가 혈육 만나서 밥 먹는데 내가 진짜 게걸스럽게 반찬으로 나온 조기를 세 마리나 먹고 있더라··· 혈육이 놀라서 눈 커다랗게 뜨고 나 쳐다보는데 손에 생선 들고 울었음 진짜 미친걸로 보였을 듯···. 나 이상해진거 티 많이 났는지 집에 들어가겠다는 것도 별 말 안하고 받아들였음.

아직 짐도 못 뺐고 적어도 이번주까진 이 집에서 버텨야 함. 너무 답답해서 아무데나 털어놓고 싶은데 집에서 하면 그게 알기라도 할까봐 집 근처 피씨방에서 쓰고 있음. 집에 안 들어갈 거임. 못 들어가. 해 떠도 들어가기 싫음

쓰고 나니까 눈물난다. 진짜 내가 무슨 잘못을 해서 이런 일을 겪어야 함? 거짓말이라고 생각해도 됨. 나도 그냥 내가 미쳐서 헛것보는 거라고 생각하고 싶음. 진짜 미친 것 같기도 함. 그냥 정신병자가 고해성사한다고 생각해라

그런데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정말정말이지 무서워..

나 이집에서 이번 주 버틸수 있을까? 있어도 되나? 머리가 한뭉텅이씩 빠지는 것도 무섭고 지금도 속 너무 안좋아. 쓰니까 토할거 같음 진짜 이것 말고도 많은데 더 못하겠다

너네도 자취방 구할 때 조심해 사람도 무섭지만 사람 아닌게 무서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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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뭔가 일이 난 것도 아니고 해결된 것도 아닌데 너무 무서운 글이었어. 읽는데 무서워서 진땀 났다 정말...

비린내 나서 생선 못 먹었다는 사람이 조기를 게걸스럽게 먹었다는거 보고 또 소름. 뭔가 귀신들이 생선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같고, 또 조기는 제사상에 올라가는거 아냐? 그것도 손에 들고 먹었다고 하니까 걸신 같은건가 싶기도 하고 더 무섭고 ㅠㅠㅠ 당사자는 정말 얼마나 서럽고 무서웠을까 생각하니 또 눈물난다 나 ㅠㅠㅠㅠ

댓글들 보면 침대 놓는 방향이 문제가 된 걸 수도 있다는 말이 있는데... 그래서 요걸 보고 디씨 역학갤러리에서 설명해 준 글이 있길래 그것도 같이 가져와 봤어. 바로 이어 붙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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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갤에서 왔다.
내가 뭐 무당이고 그런건 아니고 그냥 이것저것 주워들은게 많아서, 저 사태를 보고 적어봄.

머리, 즉 혈이 있는 쪽은 문과 가장 멀리 두어야 이롭다. 그 말인 즉슨 침대를 현관문과 마주보게 하여 머리를 벽쪽으로 두고 발을 문으로 뻗는 자세로 자야 나 자신을 방어하고 귀를 쫓는 형태인데

이 그림과 같이 침대를 측면으로 놓아 몸이 옆으로 뉘이는 것은 귀를 흘긋 흘긋 보는 형태나 다름없다. 이를 역학에서는 측방형이라 한다. 본의아니게 들여다보게 되는 것이다.

귀의 흐름을 막으니 성이 날 수밖에..


[출처 ] 디씨 역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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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침대를 그렇게 놔서 그런 건 아니겠지만 그렇게 놨기 때문에 더 심해진 게 아닐까 하는 내 추측이야. 무섭다 정말... 원글 작성자는 저 글 댓글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네. 너무 무서워ㅠㅠㅠㅠㅠㅠ 부디 별 일 없었으면 좋겠다 진짜로.

후...

너무 무서웠네.
너무 무서워서 낮에 와봤어 ㅎㅎ
금요일 잘 보내고
곧 또 올게 ㅎㅎ
6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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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를 계속옮기면 못 쫓아오지 않을까요?
리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문들이 있어요..귀가 다니는 문..
왠지 모르게 주변 환경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건물 구조 자체가 잘못 된 것 같네요 급하고 저렴히 지엇나,, 아님 개조? 거기가 원래 현관은 아니였던 듯 해요 그 귀신은 지보고 겁먹는걸 잘 알고 통제해서 사람들 놀리고 다니려고 하는 것 같아요 딱히 아주 ㅇ나쁜뜻을 가진 령은 아닌듯,, 아무쪼록 나와서 무사하시길 ㅠㅠ
그 집에 문제가있나봐여...
그냥 그집이 이상한거 가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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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썰을 찾다가 귀신썰은 아니지만 너무 소름돋는 이야기를 발견해서 같이 보려고 가져와 봤어. 이야말로 정말 귀신보다 사람이 무서운 이야기.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말해서 더 소름돋더라. 이렇게 말하니까 무슨 이야긴지 많이 궁금하지? ㅎㅎ 시작할게! 같이 보쟈 ______________________ 제목 : 사실 여기있는 여자 명식을 영혼결혼식에 사용했어 우리 큰아버지 사촌형이 희귀병을 앓다가 작년에 병원에서 죽었거든  근데 큰어머니 꿈에서 아들이 자꾸나오고 깨면 기분이 나쁘다는거야  그래서 용하다는 무당한테가서 말했는데  죽은아들이 장가도 못가고 병원신세만 지고 떠난게 한이되서 그렇데.  그래서 큰어머니랑 친척들은 주변에 젊은 나이에 죽은 아가씨를 수소문해서 영혼결혼식이라도 올리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지 있어도 상대방측에서 기독교라서 거절했고... 엄마는 항상 큰오빠와 조카를 생각하면 불쌍하다고 오죽하면 그렇겠냐고 안타까워하시더라고..  인터넷에 올려봤지만 찾는게 쉽지 않고 힘들더라 근데 구글링하다가 역학갤러리에서 사주 명식이 많이 돌더라고... 처음에 신기해서 지켜보다가 여자들이 얼굴 사진과 자기 명식 심지어 대충 어떤 삶을사는지 올리더라고..  몇달 눈팅하며 사진과 명식을 모아두고 괜찮은 사람 한명 골라서 엄마에게 드렸어.. 뭐 내주변 지인에 지인이고 이런저런 사람이다라고 말해줬지..  근데 몇일지나고 엄마한테 전화가 왔는데 왜 산사람 사주하고 사진을 가져왔냐는거야.. 여기서 진짜 놀랬음... 무당이 그랬다는게..  엄마한테 인터넷에서 찾았다하기는 뭐해서 그냥 지인에 지인이고 뭐 미신인데 어떻냐는 식으로 설득은 했는데 엄마가 다시 말하길 만약 산사람하고 영혼결혼식하게되면 그 사람은 혼사에 어려움이 있고 결혼해도 이혼을 여러번하게 된다는고 하더래 무당이..  뭐 그래서 그냥 그여자는 독신주의자라서 괜찮을거다라고 했지..  결국 택일해서 굿을했는데 부적에 사주적고 이름은 무당이 한문으로 뭐라적더라고... 사촌형 명식도 부적에 적고 사촌형 사진이랑 여기 여갤러가 올린 사진 인화해서 함께불에태우고 굿했어..  뭐 그 여갤러한테 미안하긴한데 나만 입다물면 묻힐일이고 뭐 어떻게 보면 미신이잖아 랜선이라서 어디사는 누군지도 모르고  아무튼 굿하고 나서 큰어머니 꿈에 형이 안나오더래  무당한테 물어보니까 형이 여자를 마음에들어한다고 하더라고...  소름끼치고 신기하다 아무튼 그 여갤러 종종 보이는데 좀 미안하네.. 유동으로라도 사과하고 싶어  [출처] 디씨 역학갤러리 ________________________ 아니 미친거 아냐? 어떻게 생판 모르는 사람 사주로 영혼 결혼식을 시킬 수가 있냐. 당사자한테 언질도 없이. 그걸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별 일 아닌 것 처럼 이야기 한다는게 너무 무서워. 무려 엄마가 이게 얼마나 큰 일인지도 이야기를 했는데도 거기다 대고 독신주의자라서 괜찮다고 다시 엄마를 설득한다는게 또 소름 포인트. 저 갤러의 글을 보고 역갤에서 다른 사람이 또 글을 하나 더 썼더라. 그것도 같이 가져왔으니까 한번 봐봐. 아래에 이어서 붙일게! ________________________ 내 친구 엄마가 무당인데 영결식 아무나 하는거 아니래 근데 한번 제대로 하면 죽은 귀신영혼은 다신 나타나지 않지만 산사람의 영혼은 거의 반쯤 죽은 귀신 영혼의 몫이 되어서 다른 이성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태가 된다고 하네.. 그래서 사주명식이나 살아온 일대기로 영혼결혼식을 시킬수 있냐고 물어보니까 충분히 가능하다고는 하네.. 소름....쫙... 그래서 영혼결혼식은 대상도 중요하지만 무당의역할도 정말 중요하다고 해.. 그걸 결정해서 혼인 맺어주는 것이 무당에 역할이니까.. 아무튼 영혼결혼식이 실제로 있는 거라든데 산사람걸 하면 진짜로 무서운일이 발생할 수가 있다고 하는데;; 잘못하면 비명횡사를 할수도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는데 나는 도통 믿을수가 없다 정말 그런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겠고.. 아 정말 소름이 돋아서 내내 잠을 이루질 못하는데 여기에다 사주 올리고 상담받으려고 했던 내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정말 소름돋고 기분나쁘고 그러네.. 아 진짜 정신못차린애들 있으면 여기서 신세한탄하지말고 실제 철학관이나 사주카페 이런데나 가봐라 얘들아 여기는 아닌거 같다..나도 가끔 눈팅이나 해야지 절대 명식올리면 안되겠다는생각을 함.. 모두 영혼결혼식이니 뭐니 하는것에 피해자가 없길 바란다 진심으로 소름돋고 너무 무섭다 ... [출처] 디씨 역학갤러리 _______________________ 하. 잘못하면 비명횡사를 할 수도 있다는데 너무 무섭잖아... 그 갤러는 어떻게 됐을까? 결혼을 하고 싶어도 맘처럼 안 될 수도 있고 계속 이혼을 거듭할 수도 있다는 말인데 괜히 자기 팔자 탓하면서 우울해 할까봐 마음 쓰인다. 자기 탓이 아닌데, 남의 사주 갖다가 영혼 결혼식 맘대로 시킨 어떤 몹쓸놈 때문인데.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너무 괘씸하고 또 소름돋아서 이야기 가져와 봤어. 주작이었음 좋겠네 차라리. 3년 전 글인데 원본 글은 현재 지워진 상태야. 인터넷에 개인정보 정말 올리지 말자... (갑자기 분위기 교훈) 참. 이미지는 무슨 의미냐구? 역학 이야기를 했으니까 양자역학 이미지를 가져와 봤어 ㅋ 아재같아서 미안... 난 이런게 좋아...
퍼오는 귀신썰) 언젠가 한번은 보게 되는 것들에 대하여
안녕! 아니 벌써 이렇게 선선해 지다니 여름이 정말 끝이 나긴 했나봐 거짓말처럼 낮도 짧아지고 하늘은 그림처럼 예쁘고 안보단 밖에 있고 싶은 날들 그치만 그렇다고 해서 귀신썰을 잊고 살면 왠지 서운하잖아 그래서 가볍게 가져와본 썰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 33세. 남자. 서울에 산다. 밤에 잠이 없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다가도, 혼자 있을때면 집안의 공허함을 깨트릴 뭔가를 만날까봐 티비를 보면서도 반대쪽 등과 귀는 이불로 꼭 덮어둔다. 짧았지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끄집어 내려고 한다. 한달이 넘도록 악몽에 시달린 2003년 여름을. 2003년. 군대를 제대하고 아직 6개월이나 남은 휴학기간에, 학교가기전 공부나 해야겠다고, 지방에서 기숙사생활을 하는 친한 친구에게 빌붙어 한달정도 살아볼까 하고 친구랑 같이 기숙사로 갔다. 방학기간이라 왔다갔다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딱히 감시가 심하지도 않았고, 항상 경비 아저씨는 주무시고 있는 그런 조용하고 조금은 외딴 기숙사였다. 이층침대 2개가 있는 방에 친구와 나, 그리고 가끔 왔다갔다하는 친구의 친구와 3명이서 생활을 시작했다. 근래에 생긴 기숙사처럼 화려하진 않았으나, 1층부터 5층까진 기숙사 방 및 휴게실이고, 지하에는 체력단련장 및 도서관이 있는 평범함 기숙사. 왠지 기숙사에서 살아가는건 기분 설레이는 일이다. (적어도 경험이 없는 나에게는) 아침에 공부하고 저녁때 들어오는길에 술마시고 들어와서 티비보고,게임하다 자는게 일이었던 우리에게 그일이 있던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는 평범한 밤이었다. 소주를 한잔하고 10시쯤 들어와서 맥주한캔마시면서 스타한판. 친구는 축구 본다고 휴게실로 갔고, 친구의 친구는 본가인 경주에 다녀온다고 들었던 터라, 혼자 방에 있기도 뭐하고 해서 한번도 안내려가본 지하 체력단련장에서 러닝머신이나 뛰어볼까 생각하곤 휴게실을 지나서 간다 '어데가노?" "지하에 운동하러" "불꺼졌을낀데.." "키믄대지" '방학때는 오픈 안해서 드럽데이.. 그라고 그기...쫌 이상할껄..." "머가 이상한데" "몰라... 가보믄 안다. 윽쑤 쪼릴껄..~~" 전체적으로 사람이 없는 기숙사의 분위기도 그닥 밝진 않아서인지 친구가 하는 이야기가 그냥 농담처럼 흘려들어지진 않았던거 같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아... 그냥 안갈껄 그랬나... ㅅㅂ 쪼리네....)' "땡!"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지하1층을 누르고 기다렸다. 잠시간의 고요함이 찾아왔다.  거울속에 나를 보고 "마. 쫄지마라~" 혼잣말도 해본다. "땡! 스르르.." 도착해서 문이 열렸다. 칠흙같은 어두움에 습함이 밀려온다. 마치 지하 20층정도 된거 같은 과도한 습함. 그리고 중압감. 잠시 잠깐 다시 문을 닫을까를 고민하다가 엘리베이터 불빛에 비친 전등스위치가 보이길래 손을 뻗으면서 엘리베이터를 나왔다. 손이 스위치에 닫기전에 엘리베이터 문이 닫혀간다. 손을 뻗어서 불을 켰다.  ..  넓지 않은 공간. 엘리베이터를 기준으로 우회전하면 양쪽에 유리로된 문이 있고, 한쪽은 독서실 책상이 가득한 검은 방. 한쪽은 초록색 바닥의 체육관이다. 그냥 ..드러운 기분이 들었다. 그런 습함이 싫었다. 체육관 문을 열고 바로 옆에 있는 불을 켜니. 정면으로 보이는 면은 전체가 거울이고, 거울을 바라보고 있는 러닝머신들과 반대쪽 벽이 그대로 거울속에 드러났다. 러닝머신에 올라서 천천히 작동을 시작했다. 지...익... 매끄럽지 않게 러닝머신이 밀리면서 기분나쁜 소리를 낸다. 속도를 붙이자 중저음의 소리는 가벼운 소리로 바뀌면서 발걸음이 빨라진다. 바로 정면에 있는 거울을 유심히 바라보며 러닝머신을 뛰는데. 거울에 비친 뒤쪽 벽을 보니, 독특하게도 눈높이에 설치된 손바닥 2개 정도의 아주 작은 목욕탕 창문들이 쭉 늘어서 있는게 보였다. 너무 촘촘하게 되어있어, 한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창문들은 닫혀진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중간중간 반쯤 열린 창문들은 바로 뒤쪽에 붙은 벽에서 생긴 초록색 이끼들이 보기 흉하게 드러나 보이게 했다. 10분쯤 지났을까, 호흡이 가빠지고 땀이 나는걸 보니 운동이 되나보다..생각하고 있었다. 뛰는 몸때문에 거울에 비친 모습도 조금씩 흔들려보일때쯤.. 흔들리는 창문들을 아무생각없이 바라보다가 번쩍하고 나와 눈이 마주친 눈동자를 발견하고 등부터 머리까지 따끔거릴정도의 소름을 느끼고선 런닝머신에서 뒤로 넘어졌다. 무엇인지 궁금할 필요가 없을 정도의 하얀얼굴과 큰 눈동자였다. 마치 이토준지의 '소용돌이'의 한장면을 보는듯한. 선명한 두 눈. 이끼 낀 담벼락에서 날 보고 있는 보호색을 띈 그 눈동자. 그게 아직 나를 보고 있는지 아닌지는 알 수없지만, 거울을 통해서 다시 봤을 때 그게 보인다면 정말 뭔가 터져나올꺼 같았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거울을 응시하지 않으면서 출입구쪽으로 돌아섰다. 계속적으로 쭈뼛거리는 뒷목을 잡으면서 출입구쪽으로 가서 문을 열고 달렸다. 엘리베이터 문에 바짝 붙어서 엘리베이터가 오길 기다렸다. 4층 3층 2층 1층 지하1층 땡... 문이 열렸다. 아까 켜둔 불때문에 어둡진 않았으나,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밝음이 너무 고마웠다. 들어가서 바닥으로 고개를 떨구고 5층을 눌렀다. 바들바들 떨리는 손과 다리를 본다. 문이 닫길때쯤 용기를 내서 체력단련장쪽으로 눈을 돌렸다. 러닝머신이 빠르게 돌고 있다. 축축한 습기찬 체력단련장 어두스름한 불밑에 러닝머신이 계속 돌고 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5층으로 올라와 휴게실 축구를 보고 있는 친구를 보고 옆에 가서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티비를 봤다. "어? 와이래 늦게왔노?" "야 ... 힘들더라 한 20분 뛰니까 인자 몬뛰겠다 진짜 힘들데.." "그라믄 빨리 오지, 할것도 없는 지하에서 한시간이나 있다가 오노?" "머라하노 ?" 하면서 시계를 봤다. 내려갔을때의 시간을 몰랐기에 티비옆에있는 시계를 봐도 큰 놀람은 없었지만. 내려갈때 축구는 시작하고 있었고, 지금은 후반전 70분을 지나고있었다는 점은 마치 시간여행을 다녀온 듯한 아찔한 기분이 들었다. 친구가 물었다. "야..근데 안무섭드나?" "머..머가 무섭노 임마" '아..무섭든데..나는 ..그래서 나는 몇번 가보고 그뒤로는 죽어도 안간다아이가. 임마 간크네' "아 살짝 쪼리긴 하던데 불켜니까 개안튼데" "야 그래도 러닝이나 사이클하면 거울에 그 창문들 보인다 아이가..난 그게 기분드럽든데." "아 맞다. 그래 그 창문은 좀 쪼리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친구의 친구가 왔다. 아마도 내가 운동하고 있는 사이에 온다고 친구에게 전화를 했나보다. 새벽1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에 휴게실에서 3명이서 앉아서 축구를 보고, 봤던 영화를 다시본다. 친구가, 친구의 친구에게 말했다. "야, 임마 오늘 지하에 내리갔다왔데이..간 x나 크제?" "아...진짜?" "어 그것도 한시간이나 있다가 왔다 완전 행님이다' "근데 머하러?" "러닝뛰러 댕기왔지" 친구의 친구가 내쪽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야....근데.... 니 뭐 봤제?" "머를?" "운동할때 뭐 몬봤나?" 아무렇지도 않게 , 그리고 진지하게 물어오는 친구의 친구 말에 심장이 멈추는줄알았다. 친구가 옆에서 끼어들었다. "보기는... 머를 본단말인데?" 친구의 친구가 다시 내눈을 보면서 물었다. "봤잖아 니...하얀 얼굴!" 머리가 헤머링 치는데 내 입에서 한마디가 쑥 튀어나왔다. "니도 봤나?" 쫄면이 되어있는 나랑 내친구를 안심시키기라도 하듯 그 친구의 친구가 어깨동무를 하면서 말했다. "봤다. 근데 보고 아는척 안하고 조용히 지나가면 해코지 안한디.. 그리고 나는 자주 본다. " 예전에 친구가 나한테  자기 친구중에 귀신보는 친구가 있다고 한게 퍼뜩 떠올랐다. 그친구가 이친구 였나보다. 친구는 계속이어나갔다. "이게 나같은 사람은 워낙 자주보니까 그냥 그런데,  볼라고 마음 먹으면 방에도 있고, 우리방 앞에 있고, 베란다에도 있고, 많다. ' 친구는 영웅담처럼 계속 해서 이야기를 해줬고,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그 이야기를 들었다. 워낙 많은 이야기들을 해서 다 적긴 어려울것이다. 단지 그 친구가 했던 마지막 당부의 말이 떠올랐다. '책상 밑 , 장농 위, 그리고 뭔가 습하고 어두운곳, 우리가 굳이 찾아서 보지 않으면 보지 못할 곳을 끊임 없이 응시하면서  마치 뭔가 있을것이다....있을것이다.... 라고 생각하면 언젠간 한번은 꼭 보게 된다." 끝. [출처] 언젠가 한번은 보게 되는 것들에 대하여 | 네이트판 ______________________ 아. 헬스장에만 있는게 아니었구나 보고자 하면 보이는 것 이었을 뿐이었구나 뭔가 보일 것 같아, 보일 것 같아 여긴 귀신이 있을 것 같아 라고 생각하면 보이는 것 이었다니 괜히 으스스하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의 공포 버전 같아 ㅎㅎ 생각하지 말아야지 생각하지 말자 생각하지 말자 없다 없다 없다 ...
퍼오는 귀신썰)
태풍 전야는 왠지 으스스하니까 오늘도 이야기 하나 가져왔어! 여러 편으로 나눠져 있는데 각각이 그리 길지 않아서 한번에 묶어왔지 ㅎㅎ 그나저나 요즘은 귀신썰 봐주는 사람들이 옛날보다 많이 줄어든 듯 다들 어디서 뭐하고 지내는걸까 궁금하네 가끔 와서 들여다 봐주고 있기를 그러면 점이라도 찍어 주기를 :) ______________________ 1탄 이 이야기는 5년전 101세로 돌아가신 우리 증이모할머니 (외할머니 이모분)가 이야기 해주신 내용임. 때는 1930년대 초반 양반집 6남매 넷째이던 할머니는 아주 먼 지역인 전라도로 시집을 가심. 시집을 오니 시어머니, 시아버지가 계셨고 치매로 거의 하루 대부분을 정신을 놓고 사는 시증조할머니 (시아버지 조모)가 계셨대. 정말 부잣집에 시집온터라 시집살이 당할까봐 엄청 걱정하셨지만 시부모님 좋은 분이셨고 남편분도 상당히 훈남이셨음 (실제 할머니가 부군분 사진을 보여주심) 그 집은 구조가 마당 중앙에 딱 서있으면 바로 앞에 본채가 있고 본채 뒤는 산. 본채 오른쪽은 정원, 본채 왼쪽은 별채가 있었음.또 별채 뒤로는 일꾼들이 사는 숙소와 또 그 옆으로 산이 있는 독특한 구조였대. 때는 할머니가 시집 온 지 3개월도 안됬을 무렵 일본순사들이 자기네 땔깜이 필요하다고 할머니의 시부모님 만류에도 불구 뒷산의 300년된 느티나무를 베었는데 순사들이 묶던 집에 불이나서 6명이나 타죽은 일이 생겼음. 그 뒤 할머니네 집안은 요주의 집안이라고 동네주민들도 같이 어울리는걸 무지 꺼려함.,그 뒤 할머니네는 평범하게 살고 있는데 당시 21살이던 할머니 남편 (증이모할아버지)가 헛소리를 하고 삐쩍 말라가는거임.., 용하다는 한의원을 찾아가도 병세를 모른다하니 의지할께 무당밖에 없었대. 당시 그 지역에서 용하다는 강신무를 데려다 굿을 했는데, 강신무가 빙의가 됬는지 무슨 물구나무 자세를 섰다가 몸을 뒤집고 네발로 딱 이 자세로 기어다니는거..그것도 사방을 기어다니면서 뱀이 내는 소리를 내면서 기어다니니 할머니의 시부모님 기절초풍하심... 접신이 풀리고 무당이 피를 한바가지 토하면서 하는말이 순사들이 베어버린 나무를 가르키며 저 나무를 베면서 이 집안 씨는 끊긴다 외동아들 살리고 싶으면 집을 버리고 떠나라고 함 하지만 가족들은 그 말을 무시했고 할머니의 남편은 병세가 갈수록 심해지다 대보름쯤 달짚 태우기 행사 같은걸 마을에서 하는데 불타는 짚 뭉치를 보고 미친사람처럼 실실 웃다가 거기에 갑자기 뛰어들어 큰 화상을 입고 돌아가셨대. 집안 종손이 끔찍하게 죽었으니 다른 식구들도 아예 초상집으로 상을 치르는데 당시 할머니 시증조모가 갑자기 망자의 위폐앞에서 손을 휘휘 저으면서 이년아 내 증손 나줘라 이년아 그 손 치우란 말이다 소리를 엄청 지르시다 혼절하신거지. 이미 90살이 다됬고 치매끼가 심해서 집안 식구들은 할머니가 증손 잃은 충격이 크셔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발인을 하루 앞 둔 날 밤. 이제 다음날이면 상여를 장지로 욺기고 할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위폐 모신 본채 쪽에서 여종 한명이 비명을 지름. 놀란 할머니는 뛰쳐나갔는데 무슨 폴더가이스트 현상? 처럼 위폐랑 상 그리고 병풍이 두둥실 떠다니는거임..다른 사람들도 일제히 모이고 그 광경을 보니 다들 얼굴이 시퍼래진거지. 발인 날이 되고 다들 피폐해져서 장지로 가는데 전날 비도 안왔고 그런데 산이 무너져서 장지가 쑥대밭이 된거임. 이건 필시 뭔 징조가 있다해서 또다시 지역 대만신인 강신무를 불렀고 사정을 말하니 지금 망자 (할머니 남편의 원혼)의 영혼이 베어버린 나무의 수호신에게 묶여있다 이대로 있다간 망자의 영혼이 객귀가 되버릴것이라고 말함. 결국 만신이 시키는데로 했는데 그 뒤 장례도 다시 치르고 할먼 부군도 편안히 저승으로 가셨고 나무가 베어버린 날짜 역시 챙기라서 챙기다가 몆년 안챙겼더니 어느날부터 집안에 망조가 들었대, 그 망조 이야기는 다음에 하겠음. 이 이야기는 70년이나 남편 잃고 혼자 사시던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몆해전 내게 해주신 이야기임. 할머니는 그 외에 크고 작은 호러를 여러번 경험하셨는데 그건 다음에 말하겠음. 2탄 어쨌든 남편까지 젊은 나이에 잃고 피붙이 자녀도 없던 증이모할머니는 친정으로 떠나려다가 재산을 줄테니 여기에 정착하라는 시부모님 권유로 정착했고 그 뒤 시어머니가 늦게 낳읏 늦둥이 시누이를 기르면서 살고 있었어. 세월이 흘러서 1930년대 후반쯤 나이 많은 시증조할머니가 임종이 가까워지셨음. 사람이 죽을때가 되면 그걸 알게된다고 평소에 정신을 놓고 사시던 분이 갑자기 정신이 드셨나봐. 시증조할머니가 갑자기 정신이 맨정신이 되시더니, 손을 잡으면서 애야 넌 이집안에서 딱 10년만 살고 떠나라. 그래야 니가 산다 이 집안을 떠나면 넌 아주 오래 행복하게 살겠지만 아니면 넌 비명횡사한다는 내용의 말씀을 하셨대. 할머니는 그냥 시증조할머니가 하신 말씀이겠다 싶었는데 증조할머니 사후부터 시동생들과 갈등이 심해졌음. 시동생들은 형도 죽은 마당에 형수가 곧 재가하겠다 싶었는데 재가도 안하고 저렇게 뚝 버티니 진짜 싫어했다고 함. 할머니 시댁은 집안관계가 할머니 남편 (큰아들) - 첫째시동생 - 둘째시동생 - 늦둥이시누이 이렇게 아들 3명, 딸 1명인데 첫째, 둘째 시동생은 소문난 난봉꾼으로 동네처녀를 납치 강간하는 등 쓰레기 중의 쓰레기였다고 해. 듣기로는 살인도 했다는데 당시에는 해방 되기 전이였고 워낙 부잣집이여서 시아버지가 돈으로 합의를 봤고 대신 집에서 아예 내쳐서 가끔 기웃거리고 그랬다네. 그러던 중 1940년대 후반 동네에 이름모를 전염병이 퍼졌고 할머니의 시부모님도 임종에 가까워져서 망나니 아들들보다는 일찍 청상이 된 며느리를 의지해서 재산이 어디 있는지 땅문서는 여기 있고 이런 내용을 다 알려주시고 늦둥이 딸의 장래를 맞기고는 같은날 부부가 손잡고 돌아가셨대. 또한 유언으로 일꾼들에게 이 집안은 앞으로 ㅇㅇ이 (할머니)에게 책임지게 하고 ㅇㅇ이 사후에는 ㅁㅁ이 (늦둥이 딸)에게 맡기겠다는 내용의 유언을 남기셨음. 본격적으로 사건이 터진건 할머니 시부모님의 장례기간이였음. 부모님처럼 아껴주시던 시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할머니는 넘 정신이 피폐해진채로 주무셨는데..꿈에 시부모님이 나오셔서는 칼을 들고 이부자리를 마구 쑤시는 꿈을 꾼거야. 넘 놀란 할머니는 덜덜 떨면서 시부모님께 다가갔는데 두분이서 고개를 훽 돌리고 쳐다보시는데 그 표정이 진짜 애처로운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처다보셨대. 그러면서 두분이 사라지셨는데 이불을 획 펴보니 피뭍은 닭이 있고 큰 한지에 음력 5월 19일이라고 적힌거임. 할머니는 갑자기 꿈에서 일어나셨고 다다음날 발인때 지 부모가 돌아가셨는데 상주인 망나니 시동생들은 얼굴도 안보여줬다고 함. 근데 할머니는 계속 그 꿈이 거슬리셨나봐. 시부모님이 돌아가시고 49재까지 끝내니 어느덧 5월달이 되었어. 근데 시동생들 행동이 이상한거야. 마침 뭔가 큰 일을 꾸민것처럼 부모님도 없는 집에 와서 혼자있는 형수방을 허락없이 들어가지를 않나 온갖 수상한 행동을 하는거임. 할머니는 꾀를 써서 5월 19일에 일꾼들을 시켜서 할머니방 근처 정원에 숨어서 감시하게 하고 이부자리에 큰 짚 인형을 넣고 마치 사람이 자는것처럼 꾸몄어. 근데 일꾼들 말로는 새벽 3~4시쯤 시동생 2명이 낫과 칼을 들고 할머니방에 들어간거임. 이때다 싶어 방에 쳐들어가니 시동생들이 그 이부자리에 칼과 낫을 찔러서 짚 인형 정중앙에 박힌거... 즉 재산 욕심이 나서 형수를 죽이려고 한거지. 그 뒤 경찰한테 시동생들을 인계시켰고 시동생들은 감옥에 갔다고 들었어. 일꾼들의 증언이 뒷받침되었다고 함. 그 뒤 전쟁이 터지면서 시동생들은 출소 후 연락이 끊겼는데 전쟁 이후 서울로 시집간 늦둥이 시누이가 길에서 완전 미치광이가 된 둘째오빠를 우연히 봤다는거야. 하지만 난봉꾼 오빠였고 엄마 같던 새언니를 죽이려고 했던터라 차마 아는척은 못했대. 얼마 뒤 할머니 늦둥이 시누이분의 시누이가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해서 방문하게 됬는데 진짜 우연치않게 거지꼴로 죽은 둘째오빠를 보고 작게나마 장례를 치루어줬고 이 이야기를 들은 대인배이던 우리 증이모할머니는 시부모님 묘소 근처에 시동생의 묘를 만들었다고 해. 시신을 보니 남자들 ㄱㅊ 부분만 다 썩어있었다는데 아마 워낙 그걸로 못된 짓거리를 많이해서 그리된거 아니겠냐는 이야기를 하셨어. 다음에는 할머니가 시누이집에 방문했을때 이야기를 할께. 3탄 증이모할머니는 1960년대 초반 재산을 모두 팔고 서울로 상경하심. 물론 그 와중에 같이 시집와서 30년 동거동락한 일꾼들한테 재산 다 주시고 본인 먹고 살 만큼만 가지고 상경하셨어. 그 이유는 딸처럼 키우던 막내시누이네가 1960년대 쫄딱 망해버려서...대신 시조카들을 봐주기 위해서였음. 말이 시조카지 나이차이는 40년 이상 터울 (당시 시대상으로는 조모 - 조손관계였음) 이였고 딸같은 시누 대신 조카 넷을 키워주려 오신거지 서울 올라와서 보니 그리 잘살던 시누네가 쫄딱 망해서 전쟁때 폭격맞고 무너진 일본식 2층 가옥을 리모델링해서 살고 있었대. 근데 집이 워낙 좁다보니 시조카 4명에 시누부부 살기에도 좁으니...할머니는 집 근처에 친정모친인 고조모께 배운 요리실력으로 밥집을 열었고 거기에 기거하셨음. 평일에 시조카들 하교하면 대략 저녁 10시까지 아이들을 봐주기로 하셨던 할머니는 아무래도 밥집이면 부엌칼이나 그런 도구들이 위험하니 일찍 문을 닫고 시누이 집에서 아이들을 봐주셨어. 그 집은 2층이였는데 신기하게도 2층 끝방에 사다리로 있는 비밀의 방같은게 있었대. 자물쇠로 굳게 잠겨있고 말 그대로 뭔가 잠긴문만 봐도 소름끼치는 곳이였다고 회상하심. 어짜피 2층은 남자조카 2명만 쓰는 곳이니 시누부부도 걍 신경도 꺼름찍하지만 신경쓰지 않았대. 어느날부터 할머니의 큰시조카가 아프면서 문제가 터짐. 시름시름 앓으면서 급기야 걷지도 못할 지경이 되니 큰 문제가 되버린거지. 할머니와 시누이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스님도 찾아가서 기도도 해보고 안믿는 종교에도 의지하셨지. 하지만 효과가 없고 조카의 상태가 심각해지자 무당을 찾아갔어. 평양에서 내려왔다는 이북만신이였다는데 키가 무지 큰 강골의 50대 중년남자였다네 시조카 증상이 증상이 걷지를 못하고 뱀같이 몸을 쓱쓱 거리면서 기어다니다가 사람이랑 눈을 마주치면 혀를 낼름 거리면서 소름끼치게 웃고 그랬다고 함. 그 만신은 시누이집에 와서 아파 누워있는 큰시조카를 보고는 "정말 독한것이 들러붙었군..." 이라고 말하고는 안좋은 기운이 있다면서 그 문제의 비밀의 방으로 감. 갑자기 망치가져와!!!라고 소리를 지르고는 시누남편이 망치 가져오자 그 방문을 작살내고 들어가니 온갖 술병들이 있었는데 뱀술, 쥐술, 토끼술, 심지어는 갓 태어난 맷돼지 새끼술도 있었다고 함. 만신말로는 사령들이 이 아이를 괴롭혀서 이런일이 생긴거다 어쩌고 라면서 부적을 써줬고 그 술들은 이런건 자기같은 무속인들이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이틑날 제자들과 같이 와서 가져갔대. 할머니 추측으로는 일제때 그 집 살던 인간들이 술 담구는게 취미인 사냥꾼이거나 인민군, 국군이 전쟁때 귀한 몸보신이나 돈이 될만한 술들을 보관한게 아니냐는 추측을 하심. 그 뒤 시누네는 형편이 좋아지고 사업이 번창해서 여의도로 이사갔고 할머니는 같이 살자는 시누네의 권유를 뿌리치고 본인이 태어났고 가족들이 정착한 대구로 내려오심. 다음에 4탄 연재하겠음. [출처] 우리 증이모 할머니가 시집와서 겪은 일 | 디미토리 _________________________ 다음은 1달이 지난 지금도 올라오지 않았지만 올라오게 된다면 다시 가져올게 ㅎㅎ 2탄을 보면 그래도 잘못한 사람은 벌을 받긴 하는구나 싶어서 마음이 놓이기도 하고 그런 자식들 때문에 고생하는 며느리가 죽을 수도 있단걸 알았던 시부모님들 마음은 어땠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저리기도 하고 그래 가끔 해외썰들도 퍼오긴 하지만 우리나라 귀신썰들이 난 더 취향인게 그래서 그래. 귀신들도 어쨌든 다 사람이었고, 조금 더 마음의 어떤 부분이 커져서 그렇지 - 하나만 갈구한다거나 마음이 좁아진다거나 그런거 - 사람 사는 이야기인거잖아. 그래서 안타깝고, 먹먹하고 그래서 겁쟁인데도 귀신썰을 좋아하는 것 같아. 여러분은 어떤 썰이 취향이야? 나처럼 이렇게 먹먹하고 마음 저린 한국 귀신썰? 아님 뭔가 기괴한 일본 귀신썰? 아니면 초현실 느낌의 서양 귀신썰? (어차피 귀신은 다 초현실이긴 하지만 ㅎㅎ) 궁금하네. 알려줘!
연애하다 죽을 뻔한 썰
(음슴체) 때는 내가 남친이랑 연애하던 시절이었음. 남친이가 나보고 일본 여행을 제안함. 나는 마냥 좋아서 콜함. 그렇게 일본에 도착하고 호텔에 방 잡아서 실컷 게임도 하고 구경도 하고 있는데 일본까지 와서 도시만 구경하면 안되잖음? 그래서 우리는 그길로 이름은 까먹은 어떤 마을에 도착함. 그곳에서 몇시간 정도 머무를 집을 구했는데 그집 사람들이 되게 착하시고 친절하셨음. 우리가 일본어를 잘 못했는데 그곳 사람들은 많이 써봤는지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셔서 언어소통이 쉬웠음. 그렇게 같이 과일도 먹고 하는데 그 사람들이 저기 있는 산(그 마을은 산으로 둘러쌓여 있었음)에 신사가 있는데 한번 가보지 않겠느냐고 했음. 우리는 싫다 할 이유가 없어서 가기로 함. 그런데 뭔가 분위기가 쎄한거임. 내가 전부터 감이 좋긴 했는데 아무리 봐도 이상하길래 남친이한테 물어봄. "야 여기 뭔가 이상하지 않아?" "무슨 소리야ㅋㅋ 위에 올라가시고 있는데 우릴 뭐 뒤에서 칼로 찌르기라도 할 까봐 무서워? 아이구 귀여워 ㅎ~" 이렇게 남친이는 눈치가 ㅈ도 없다는걸 이때 알게됨. "아니 진짜 뭔가 이상해. 저사람들 아까부터 우리 힐끗 쳐다보면서 뭐라 얘기하잖아. 기분 안나빠?" 물론 소곤소곤 했기 때문에 저사람들 귀에 들어갈 일은 없었음. 근데 남친이 이렇게 말함 "ㅇㅇ아 여기 신사 어딨어..?" 듣고보니 말 그대로 신사는커녕 계속해서 산 깊숙이 들어가기만 하고 있었음. 그래서 나는 혹시나 싶어 그사람들 건드려봄. "저기요~저희 어디가는 거에요?" 그러자 그사람들이 잠깐동안 싸-해지면서 정색하더니 급 태세전환하고 우리보고 방긋 웃으면서 이렇게 말함 . "아~여기 산이 좀 커서 좀더 가야 나와요ㅎㅎ 힘드세요?" 이렇게 존.나 해맑게 말하는데 누가 이말을 안믿겠음? 근데 나는 이분위기를 읽고 그사람들 찔러봄. "제가 여기 오기 전에 조금 찾아봤는데 여기에 신사 없는데요?" 그러자 사람들이 뭔가 소곤소곤하더니 말함. "많이 안알려져서 지도에는 없어요^ 힘드시면 저희가 뒤에 갈까요?" 마지막 대사때부터 이새끼들이 진짜 뭔일 꾸미고 있다는걸 존.나 확신하고 남친한테 신호보내고 같이 졸라 빤쓰런 함. 근데 뛰면서 큰 나무가 있길래 숨어서 보니까 그사람들이 연장 같은거 들고 반대편으로 감. 안심하긴 일러서 마을 입구까지 뛰고 조금 쉴겸 해서 뒤돌아보니까 남친도 도착함. 저 마을 너머에서는 아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뭔가 막 얘기하고 있더니 우리 쪽을 힐끔 봄. 그리고 또 뭐라 하다가 갑자기 뛰어오길래 도망갈라 하다가 그사람들이 우리 잡아서 자초지종을 설명함. 이 마을에는 장기매매단이 있는데 그 집은 원래 폐가고 다른 집들과 떨어져 있어서 다들 이사갈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게 바로 내일이고 그 하루전에 우리가 눈에 띈 거임. 그 후로 마을사람들은 다 이사갔다고 함. 그리고 우리도 그 후 1년 안에 헤어짐.
퍼오는 미스테리썰) 우리 마을이 감염된 것 같아
오랜만에 시리즈를 가져와 봤어. 이번에는 귀신썰이라기보다는 미스테리썰이랄까. 레딧의 nosleep이라는 서브레딧에 올라왔던 글이야. 레딧은 영어 사용자들이 쓰는 플랫폼이고. 그러니까 빙글로 치면 서브레딧이 관심사인거지 ㅎㅎ nosleep이라는 관심사에 올라온 글이라고 이해하면 될 듯. 좀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아. 끝까지 같이 달리도록 하자. 그럼 시작! ________________________ 내 친구가 연락이 안돼(1)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설명할 것: 내 친구를 Dean이라고 부를게. 얘는 지금 퇴직자 전용으로 쓰이는 낡은 아파트에 몇 년째 살고 있어. 우리는 아무도 귀신이나 초자연적인 뭔가를 믿지는 않지만 (미안, nosleep 여러분) 그런 생각 하는 건 좋아해. 지금… 내가 지금 뭔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 나 엄청 엄청 걱정돼. 이틀 전 밤에, 난 Dean이랑 다른 친구- 얘를 Samantha라고 할게-랑 같이 단톡을 하고 있었어. 내 이름은 Jessica야. 처음에는 그냥 바보같은, 술취한 장난이었어. 왜냐면그날 밤에 우리 셋 중에 같이 모일 수 있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래도 이야기는 하고 싶었거든. (우리는 단짝이었는데 난 대학 때문에 다른 도시로 이사왔어) 그러다가 갑자기 이상해진거야. 나 지금 Dean이 너무 걱정돼. 어쩌면 너희들이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우리가 했던 대화를 여기 그대로 옮겨적는게 나을 것 같아. [Dean 여친이 지금 마을에 없어서 얘가 외로워하고 있었어. 고등학교 때 절친이었던 우리 셋이 만약 같이 살게 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얘가 막 얘기하고 있던 참이었지.] 나: 우리 아마 우리만의 테마송이 있었을지도? 무슨 웃기는 시트콤에 나오는 것처럼. Dean: Town to town, two lane roads... 나: Family biz, two hunting bros... 나: *Three hunting bros [우리는 저 노래가 나오는 드라마 수퍼내추럴의 엄청난 팬이거든. 우리가 좀 찌질이들이야.. Dean이랑 Sam 이름도 저기서 따온거야.] [몇 분 지나서] Dean: Samantha 뭐하냐. 얘 또 어디서 섹스하고 있나봄. 나: 술도 엄청 마시고 있을걸. 못된 짓 하면서. Sam: 나 카드놀이 하고 있거든? Dean: 카드놀이라는 체위가 있는 줄은 몰랐네. 나: ㅋㅋㅋ나돜ㅋㅋ Sam: 어쨌든 나 그 노래 나머지 가사 뭐였는지 기억이 안나. [여기서부터 무서워지기 시작해.] Dean: 나 방금 뭔가 환청 들은거 같음. 소파 위에 누워있는데 뭔가 어린 남자애가 소리죽여서 말하는것 같은 소리를 들었어. Sam: ㅇㅇ, 너 아무래도 혼자 너무 오래 있었나보다. 나: 어린 남자애? ㄷㄷㄷㄷ 야동 켜봐 소리 엄청 크게해서. Dean: 얃ㄷㄷ오 없어 멍청아. [난 지금까지 얘가 오타 내는 걸 한번도 본 적이 없어.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었지. 근데 그냥 술 취해서 그러려니 하고 무시했어.] 나: 너한테 야동이 없는 게 말이 되냐. Dean: ㅁㅈㄷㅋㅋㅋ볏신아 Sam: 야동! 나: ㅋㅋㅋㅋ 얃ㄷㄷ오랑 볏신이 뭐냐ㅋㅋㅋ Dean: 뭐가? 나: 너 오타냈어. Dean: 아닌데..? [그리고 Dean이 우리한데 이 사진을 보냈어. 제목은 “웃긴 얼굴” 이거 보고 난 점점 더 무서워지기 시작했어. 왜 이런 사진을 보내놓고 이게 정상인 것처럼 말하는거지?] Sam: 니 얼굴 무슨 링에 나오는것같음. 나: ㅋㅋㅋ 졸라 무섭네. 얘 술취했다. Dean: ㅁㅇㄹ 내 폰 지금 충전중인데 어떤 술취한 놈이 현관에서 시끄럽게 굴어. 또하ㄹ이놈 나: (반쯤 농담으로) 느낌이 별로 안좋다 야. 귀신 조심해. 소금이랑 쇠로 된 거 아무거나 가지고 있어야됨. 너 최근에 무슨 화면 어둡게 나오고 막 깨지는 그런 가정용 비디오 같은 거 안봤냐? Sam: 뼈를 찾아라! 나: 얘 무슨 저주 걸렸을지도 몰라. 우리 백과사전이라도 좀 찾아보자. [내가 이걸 보내고 나서 바로 똑같은 사진이 연달아서 세 번 Dean 번호로 보내졌어. Sam이랑 나는 Dean이 우리 겁주려고 이런다고 생각했지.] Sam: Bobby한테 전화해. (역자 주: 수퍼내추럴의 등장인물. 주인공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역할인 듯 함) [나랑 Sam만 이야기를 좀 하기 시작했음. 그러다가…] Dean: 나 돌아왔어. 그 자식 아마자기 아파트로 돌아갔나봐. 나: (이때도 농담으로) 야 니 뒤에 귀신있을지도 몰라. Dean: 하하. 재밌네. 나: 나 방금까지 증거를 찾고 있는 중이었음. Dean: 뭐. 내가 시끄럽게 굴던 그 남자를 못찾았다는증거? 나: ㅇㅇ 그거랑 니가 아까 보낸 그 사진이랑 남자애 목소리까지 합해서. 초자연적인 현상이잖아. Dean: 뭔 사진? [그 사진을 다시 Dean한테 보내줬어] 나: 이거. 링에 나오는 저주에 엄청 심각하게 걸려 있는 거 같지 않냐? [몇 분 지나서] Dean: 헐. 뭐지 이상하네. 내가 이거 보냈을 때는 완전 멀쩡했었음. Sam: 야 그만해ㅋㅋ Dean: 나 사진 이렇게 오류 뜨는 거 내 옛날 직장에서 본 적 있어. 이거 그냥ㅇ 손떠ㅓㄹ려서 그런거임. 무슨 귀신이야ㅋㅋㅋ Sam: 너네 아파트 노인 전용 아파트였잖아 나: 거기서 엄청 죽어나갔겠네ㄷㄷ Dean: 그래, 나도 알아. [그러고 Dean이 우리한테 자기 고양이 사진을 보냈어.] Dean: ㅅㅂ. 야 내 카메라 ㅈㅈㄴ오나 벼ㅕㅕㅇ신 됨 나: 야 너 니 주변에 소금이라도 좀 뿌려라 그리고 이게 마지막 메시지야. 저걸 마지막으로 벌써 48시간 넘게 연락이 안돼. 이거 진짜 미치도록 이상해. 우리 매일같이 톡하거든. 오늘 벌써 네 번이나 전화해봤는데 안 받아. 얘 여자친구도 전화가 안돼. Sam이랑 나 지금 엄청 걱정하고 있어. 뭘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 이게 무슨 상황임? 뭔가 좋은 생각 있으면 좀 도와줘! 내 친구가 연락이 안돼(2) 안녕 nosleep. 조언해준 것 정말 고마워. Dean이랑 얘 여자친구는 아직도 연락이 안돼. 이젠 Sam도 연락이 끊겼어. 점점 더 이상해지고 있어. (Sam이랑 나는 진짜 짱친이야) 너희가 제일 많이 추천해준 방법은 Dean의 아파트에 가서 직접 확인해보는 거였지. 난 근데 이 방법을 쓰는 게 너무 무서웠어. 왜냐면 나는 여자인데다가 혼자고, 무슨 귀신이나 초자연적인 생명체랑 싸우는 방법 같은 건 진짜 하나도 모르니까. 그래도 수퍼내추럴에서 본 건 있어서, 고향에 내려가자마자 우리 엄마네서 엄청 큰 소금통 하나랑 쇠 부지깽이 하나랑해서 챙겨갔어. 내가 귀신 퇴치하러 간다고 했을 때 우리 엄마 표정을 너네가 봤어야 됐는데. 난 멍청이가 아니니까 당연히 낮에 갔지. 건물 외관은 모든 게 정상인 것 같았어. 차, 나무, 새들 뭐 그런 것들 말이야. 근데 내가 3층에 있는 Dean네 집 창문을 보았을 때는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어. 블라인드가 쳐져 있었던 거야. 내가 거기를 뻔질나게 드나드는 동안 한번도 블라인드를 내려놓고 있는 걸 못 봤거든. 난 심지어 그게 무슨 색인지도 몰랐어. 무슨 검정색이랑 회색 섞어놓은 것 같더라. 내 계획은 원래 밖에서 누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서 있다가 거기 사는 누군가가 문 열고 안으로 들어갈 때 같이 따라 들어가는 거였어. 그래서 담배피면서 밖에서 한 20분인가를 기다렸어. Sam한테 혹시 몰라서 전화해봤는데 역시나 안받더라고. 실망스러워하고 지루해하면서 거기서 기다리고 있는데, Dean네 집에 인터폰으로 전화해 볼 생각이 갑자기 났어. 멍청하게도 그걸 그제서야 생각해냈다니. 떨리는 마음으로 #338을 눌렀어. 신호가 한 세번쯤 갔나? 그리고 누가 받았어. 적어도 난 그랬다고 확신해. Dean이 집에 없을 때는 그것보다 한참 더 있어야 신호가 끊어지거든. 근데 받은 사람이 아무 말도 안 하는거야. 그냥 정적이 흘렀어. 그리고 그 사람이 아파트 현관 문을 열어줬어. 솔직히 말하자면 이건 하나도 안 무서웠음. 사실 난 그때 되게 행복했어. 아 그냥 Dean 핸드폰이 맛이 간거였구나. 난 얘가 메시지를 받을 수는 있어도 보내지를 못해서 연락이 안된다고 생각했지. 아니면 뭐 그런 비슷한 다른 문제 때문이거나. 가끔 핸드폰 이상해질 때 있잖아. 그래서 기분이 좋아져서 엘리베이터 안 타고 바로 삼층으로 달려갔어. 건물 밖이랑 마찬가지로 복도도 완벽하게 정상이었어. 뭐 깜박거리는 전구 이딴 것도 없었다니까? 건물이 낡았으니까 좀 으스스하기는 해도, 더 이상 불안하거나 그러진 않았어. Dean을 곧 만날거였고 그러고 나면 만사 오케이일 테니까. 내가 Dean네 집 문에 다다랐을 때, 문이 닫혀있기는 해도 잠겨있지는 않다는 걸 발견했어. 뭔가 이상했음. 문에 달려있는 ‘338호’ 문패가 사라져있는거야. 그냥 나무 문짝에 못 자국 6개만 남아있었어. 난 잠깐 멈춰서, 내가 지금 맞게 찾아온건지 좀 고민했어. 주위를 둘러보니까 맞더라고. 다른 집들은 문패가 그대로 달려있어서 알 수 있었지. 문을 두드렸는데 아무 대답이 없었어. 얘가 가끔 이렇게 병신같이 굴 때가 종종 있기는 해서 그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어. 그러지 말았어야 됐는데. 그 블라인드 때문에 아파트 안은 진짜 어두웠어. 현관에서 거실로 가는 짧은 복도에서 신발 한 짝 때문에 걸려 넘어질 뻔 해서 좀 욕을 하고, 그 다음에는 “저기요?”하고 불러봤지. 역시 대답은 없었어. 난 스위치를 켰고, 오래되어 보이는 노랗고 어두운 천장등이 켜졌어. 서둘러서 블라인드를 올려서 햇빛이 들어오게 했어. 진짜 이상하게도 그 집안의 공기는 뭐랄까.. 뭔가 긴장되는 게 있었어. Dean네 집은 나한테 있어서는 거의 내 두번째 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도. 내가 그 집에 혼자 있는 거라는 게 그때 확실해졌어.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지. 뱃속이 부글거리고 목 뒤에 솜털이 바짝 일어서는게 느껴졌어.난 부지깽이를 꼭 붙들고 침실과 화장실, 심지어 옷장 속까지 뒤져봤는데 아무도 없었어. 그럼 내가 안으로 들어오도록 문을 열어준 사람은 대체 누구인거야? Dean네 고양이도 찾아봤는데, 주변에 없는 것 같았어. 밥그릇은 텅 비어있었고, 물통도 말라있었지. 혹시 몰라서 그릇을 채워두고 마음대로 들락날락할 수 있게 창문도 열어뒀어. 그것 말고는 별다른 점이 안보였어. 컴퓨터는 아직도켜져 있었고 더러운 접시들이 싱크대에 가득했지. 고장난 전등은 딱히 없었는데 다 노란색이더라. 아파트는 좀 닳은 느낌이기는 해도 평상시와 같이 잘 정돈이 되어 있었어. 그냥 Dean이랑 걔 여자친구가 없는 게 다를 뿐. 그러다가 갑자기 사람하고의 접촉이 절실해져서 Sam한테 다시 전화를 걸어봤어. 귀에서 전화를 떼고 한 오 초쯤 있다가 부엌 쪽에서 진동 소리가 들리는거야. 확인하러 한번 가봤지. 얼굴은 빨갛게 상기됐는데 동시에 오한이 들더라고. Sam 폰이 타일 바닥에 놓여있었어. 내가 폰을 집어들자마자- 거의 내 손가락이 닿자마자였음 – 복도 쪽에서 무슨 쿵 하는 소리가 들렸어. Dean의 방이나 뭐 화장실 쪽이었을거야. 꼭 누가 쓰레기더미를 바닥에 내려놓는 소리같았어. 그게 설령 고양이에 불과했다고 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때 난 엄청 겁에 질렸었어. 난 그 망할 아파트에서 뛰쳐나왔지. 문을 엄청 세게 쾅 닫고 계단을 막 두 칸씩 뛰어내려왔어. 그렇게 뛰쳐나와서 내 차에 앉았을 때에야 비로소 내미쳐 날뛰는 흥분이 좀 가라앉았고, 그제서야 나는 그 건물 밖이랑 안이랑 분위기가 얼마나 다른지를 깨달을 수 있었지. Dean네 아파트에 있을 때 내내 내 몸에는 소름이 돋아 있었고 내 머리 끝은 계속해서 쭈뼛 서 있었어. 무슨 내 사방에서 누가 나를 계속 지켜보는 기분이었다고. 바깥에 나와서 정상적인 공기랑 비교해보니까 그게 더 뚜렷하게 느껴지더라. 지금 나한테는 Sam의 폰이 있어. 잠겨있기는 한데, 왠지 비밀번호를 풀 수 있을 것 같애. 그리고 내 친구들은 실종된 게 분명한 듯. 나 이제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 내가 너무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동시에 너무화가 나. 경찰에 신고해야할까? 한 가지 분명한건, 뭔가가 지금 확실히 잘못됐다는거야. 뭐가 잘못됐는지는 이제부터 알아봐야겠어. 좋은의견 있으면 좀 알려줘. 뭔가 더 알아내면 다시 업데이트 할게. 내 친구가 연락이 안돼(3) 아.. 오늘은 진짜 너무너무 긴 하루였어. 짧게 정리해보도록 노력은 해볼게. 지금 나는 너무 좌절해서 울고싶은 기분이야… 그리고 동시에 화가 나서 뭔가를 엄청 때리고 싶기도 해. 이 기분 너무 엿같애. 지금 내가 이걸 쓰고 있는건 나한테 일어났던 모든 일을 좀 앞뒤가 맞게 정리해보기 위해서야. 난 지금 졸라 잠이 안 오거든. 그리고 또 너희가 나한테 너무 따뜻하게 도움을 줬기 때문에 이 글을 쓰는 것도 있어. 너희 모두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Dean의 부모님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도저히 감이 안잡혀서 일단은 Sam의 어머님에게 전화를 하기로 했어. 어머님은 거의 기절 직전이었지. 어머님은 Sam이랑 정기적으로 연락하는데, 둘이 각자 다른주에 살기 때문에, 난 내가 이 이야기를 해서 괜한 걱정을 끼쳐드리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들었어. 어머님은 나랑 마찬가지로 Sam이랑 한 이틀동안 연락이 안됐다고 하셨어. 몇 번 전화해봤는데 전혀 소용이 없었다고 하시더라고. 어머님이 (너희가 나한테 말했던것처럼) 경찰에 신고하라고 성화셔서, 그래서 신고를 했지. 경찰이 ㅈㄴ 전혀 도움이 안됐다고 말하면 너무 진부한가? 근데 진짜 도움이 안됐어. 무슨 Robins 경관인가가 전화를 받았는데 나보고 실종자 명단에다가 Dean이랑 Sam을 올리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나보고 Dean 여자친구가 지금 마을에 없으니까 여친 만나러 나갔다고 해도 하등 이상할 게 없다는거야. Sam은 아마 같이 따라 나갔을거라고 그러고. 내가 암만 얘네가 만약 그랬다면 나한테 말했을거라고 얘기를 해도 귓등으로도 안 듣더라. 내가 외지인이라는 걸 알고는 특히 더 그랬음. 우리 주말에 서로 만나서 놀기로 했었다고. Dean은 실종된거라고! 그래서 별 수 없이 실종자 명단에 그 두명을 올렸지. 뭐 수사할거라고 하기는 하던데, 나보고 조만간 나타날거라고 호언장담을 하는거야. 이 근방 숲에서 발견된 사람도 없고, 무슨 묻지마 폭행이나 살인 같은 것도 없었고. 이웃들도 다 그냥 이상한 점 없었다고 하고. 경찰이 심지어 Dean이랑 Sam 집에 가보지도 않았어. 수색영장을 발부 받으려면 서류작업이 복잡하니까 귀찮았겠지. 그래서 난 지금 그냥 손가락이나 빨면서 기다려야되는 입장이야. 난 기다리는 거 진짜싫어하는데. 특히 내 가장 친한 친구 두명이 위험에 처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면. 그 다음으로는 Dean의 직장에 가서 얘가 왔는지 확인해봤어. 매니저가 나를 엄청 이상하게 쳐다보더라. “어..아니요. 요즘 못봤는데. 근데 뭐 이상한 일은 아니에요. 이틀 전에 전화해서 그만둔다고 했거든요. 그거 말고 별다른 소식 못들었어요.” 이틀 전이면 그 이상한 문자 보낸 바로 다음 날이야. 나랑 Sam이랑 연락 끊기기 시작한 날이기도 하고. Nosleep의 많은 사람들이 나한테 Dean이 어쩌면 밖에 숲으로 나가서 길을 잃어버렸거나 다쳤을지도 모른다고 했잖아? 그 말도 일리가 있다고 봐. 여기는 진짜 거의 무한한 숲이 펼쳐져 있는 데거든. 근데 Sam도 따라서 며칠 있다가 사라진거랑 Dean네 아파트에 걔 폰이 떨어져 있었던 건 말이 안돼. 직장을 그만둔 것도 이상하고. 그리고 또 얘네 고양이는 어디갔는데? 내 말이 어떻게 들릴지 잘 알겠어. 얘가 그냥 마을을 떠났다고 볼 수도 있겠지. 근데 도대체 왜?? 난 얘를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데, 얜 절대 그럴 만한 애가 아니야. 특히 얘는 지금 아무것도 안 가져간 상태라고. 무슨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는걸까? 누구한테 쫓기고 있나? Sam한테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야? 난 그냥 뭔가 엄청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어. 나한테 있는 유일한 단서는 Sam의 폰이야. 자세히 살펴보니까 떨어트렸는지 위쪽 구석 액정이 깨져있어. 딱딱한 케이스로 돼 있는데도. 비밀번호는 얘 생일이더라고. 그래서 잠금을 해제했지. 언뜻 보기에는 그냥 다 정상이었음. 잠금화면에 웃통벗은 Jensen Ackles 사진이랑 잘 정돈된 어플들도 그대로였고. Reddit 앱이랑 Happy Hours 앱도 있군. 좋아. 그다음으로는 메시지를 확인해봤어. 처음 뜨는 건 내가 미친듯이 보낸 25개의 “슈벌 너 대체 어디야????”라는 문자. 밑으로 내려보니까 우리가 며칠 전에 했던 그룹 챗이 있었고. 얘가 Dean한테 그만하라고 욕하는 내용이 있었어. 그 다음 나는 자러 간다고 말했고, Sam은 얘 특유의 말투로 “오키 사랑해. 굿밤” 이라고 대답했지. 이걸 보고 난 눈물이 쏟아졌어. 이게 만약 Sam이 나한테 말하는 마지막 말이 되면 어떡해? 그 다음에 있는 대화목록을 보고 내 심장이 벌떡벌떡뛰기 시작했어. 아까의 그 대화를 했던 바로 그 밤이었는데, 한 시간이 지난 다음이었어. Dean한테서 온 문자였음. Dean이 Sam한테 연락했는데, 얘가 나한테 얘기를 안한거지. 여기다 고대로 옮겨적을게: Dean: 이리와. Sam: 너 뭐하는거야 미친놈아??? 너 어디갔다왔어?? Jess랑 내가 얼마나 놀랬는지 알아? Dean: 나 오낭전ㅇ 멀쩡해 나 괜찮아ㅋㅋㅋㅋㅋ병신들아 Sam: ㄴㄴ 장난치는 거 아니야. 너 왜 전화 안받았어? Dean: 이리와. Sam: 내 말에 대답이나 해! D: 나 뭐 자가ㅏ업하고 있었어. 너한테 보여주고 싶어. D: 이리와. S: 싫어 안가! 지금 새벽 1시라고 ㅁㅊ놈아! D: 야 쫌. 너 때문에 한거야. S: 나 때문에 뭘 했는데?? D: 비밀임. 부ㅜㅜㄴ명 너도 좋ㅎ아ㅏㅏ할거야. Sammy, 제발. [Sam은 Dean이 자기를 Sammy라고 별명으로 부르면 되게 약해져. 뭐 본명이 Sam이 아니니까 Sammy라고 부르지는 않지만… 하여튼 뭐 그런 귀염귀염한 별명임. 여기서 Dean이 이긴거지.] Sam: 시털 너 존나 싫음 진짜. 내가 지루해하고 있는게 다행인줄 알아. ㅇㅋ 십분 안에 걸로 갈게. [십 분 후에] Sam: 야 나 지금 앞이야. 그리고 그게 다였어. 그게 마지막으로 얘가 쓴 거야. 나머지 대화기록은 그 전 주에 했던거였어. 난 Sam의 부재중 전화랑 음성사서함도 다 확인해봤어. 다 나나 얘 어머님한테 온 거였지. 뭐 특별한 건 없었어. 맨 마지막으로 저장된 음성만 빼고는. 내가 Dean네 아파트에 갔을 때 마지막으로 얘한테 전화한 거 말이야. 처음 몇 초 동안은 그냥 아무 소리도 안 들렸어. 난 전화가 음성메시지로 넘어가는지도 몰랐거든. 부엌에서 얘 폰을 찾았다는 거에 정신이 팔려가지고. 내가 핸드폰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음성메시지에서도 확실하게 폰 진동소리가 들리더라. 그러고는 내가 “시발 이게 뭐야?!”라고 하는 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 때문에 그 쿵 하는 소리는 안 들렸어. 근데 내가 끊기 전에오 초 동안에 녹음된 소리에는 분명 뭔가가 있었어. 지금 이 음성메시지 한 열두번은 넘게 돌려 들은 것 같아. 내가 진짜 맹세하는데, 분명 누군가가 뭔가를 말하는 소리가 들려. 그게 뭔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무슨 쉭쉭거리는, 속삭이는 목소리야. 남자 목소리인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아. 세 음절로 뭔가를 말하는 것 같아. 그게 내가 아는 전부야. 물론 그냥 백색 소음이거나 그냥 내 옷자락이 스치는 소리일 수도 있어. 근데 만약 누가 그 때 나랑 같이 그 장소에 있었던거면 어떡해? 그런 생각을 하면 진짜 소름돋아. 또 뭐가 소름인줄 알아? Sam의 폰에 저장된 마지막 사진 두 장. 이거야. 이게 Dean의 아파트에서 찍힌 거라는 보장은 없어. 이거 전에 찍힌 사진은 그 전날에 나랑 Sam이랑 같이 놀던 강아지 찍은 사진이라는 것 밖에는. 당연히 난 이 사진들이 도대체 뭘 의미하는 건지 존나 모르겠어. 그냥 난 이 모든 것들이 우연은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지금까지 내가 알아낸 건 이게 다야. 내일도 계속 알아볼 예정인데, 지금 당장은 좀 자야겠어. 지금 난 너무 지쳤고 스트레스에 찌들었어. 방금 전에 Valium(역주: 신경 안정제) 한 알 뜯었어. 잘자 nosleep. 수정: 너네 조나 이거 믿겨짐? 나 방금 거의 잘 뻔 했는데 내 폰이 울렸어. Dean이야. “이리와”라고 함. 미친 당연히 절대 안갈거야. 나 지금 신경안정제 먹고 엄청 하이한 상태거든. 내일 보자. 내 친구가 연락이 안돼(4) 하.. 내가 처음부터 이 일에 뛰어들지 말았어야 됐어. 처음부터 그냥 파고들지 말걸. 지금 뭔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뭔가 좆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어. 일단 저번에 내가 얘기했던 Sam 폰에 있는 그 음성메시지 기억나? 내가 그때 폰에 점점 가까이 갈수록 폰 진동소리가 점점 잘 들렸다고 했잖아. 누가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하더라. 전화가 음성메시지로 넘어간 그 순간에 폰 진동은 멈췄어야 됐던 거 아니냐고. 아..모르겠어. 그 진동소리가 뭐였는지는 존나 모르겠어. 다시 한번 들어봐야겠어. 그냥 그 소리는 폰이 딱딱한 바닥에 올려져 있을 때 진동하면 나는 소리였는데.. 이런 소리를 내는 게 또 뭐가 있는지 아는 사람 있으면 말 좀 해줘. 저번 포스팅에서 얘기했던 대로, Dean이 어제 밤 1시 쯤에 나한테 문자를 보냈어. 난 그때 너무 탈진 상태여서 답을 안했었지. 그냥 폰을 무음모드로 해놓고거의 바로 기절하듯이 잠들었어.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까 Dean한테 온 문자가 엄청 와있더라. 처음에 그거 읽기 전에 나는 거의 흥분 상태였어. 아 얘가 이제 이 모든 엿 같은 상황들을 설명해주려고 하나보다. 근데 내 쓰잘데기 없는 희망은 바로 사라졌지. 이 모든 상황이 시작된 그 빌어먹을 그룹 채팅으로 온 메시지였어. Sam의 폰은 어제밤에 배터리가 다 되서 죽었고 그게 나한테 있으니까 당연히 Sam은 답을 안했지. 여기 전문을 보여줄게: D: 이리와. [몇 분 있다가] D: 이리와. [2분 있다가] D: 이리와. D: 이리와. [이 두 메시지는 거의 연달아서 왔어. 나 울 거 같애] D: 이리와 당장! D: 이리와, Jessica. D: 나 너한ㅌ테 뭐 보ㅗ옂ㅈ줄 거 있어. D: 이리와. D: 나 지금 Sam이랑 있어. 너ㅓ 기다ㅣ리는 중이야. D: 이리와. D: 이리와. D: 이리와. [삼십 분 있다가] D: 좀 있다가 보자. 이게 얘가 보낸 전부야. 내가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이걸 읽고 바로 얘한테 전화했거든. 안 받아. 이제 얘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가는 메시지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서 그대로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애. 답 없는 데에 계속 매달리고 있는 거에 너무 지쳐가지고 얘 장단에 맞춰주기로 했지. 얘한테 답장을 보냈어. 나: 야 너 괜찮아?? [다시 답이 오기까지 한 15분쯤 걸린 것 같음. 그때 난 거의 자포자기해서 답을 기대를 안했었거든. 근데그 때 내 폰이 울리더라. 진짜 과장 요만큼도 안하고 손 덜덜 떨면서 폰을 집어들었어. 새 메시지가 하나 와 있었어.] D: 너한테 뭐 보여줄 거 있어. 나: 그게 뭔데?? 미친놈아 너 왜 이렇게 이상하게 굴어? 너 어디야!? 니가 내 말에 대답 안 하는 이상 너네집에 안갈거야! 너 때매 진짜 무서워 죽겠다고. D: 모든 게 그냥 정상이야. 나 괜찮아. 니 포스티ㅣㅇ 읽ㄱ었어. 나: 읽었어? 너 얘기 올린 것 때문에 지금 이렇게 이상하게 구는거야? Dean, 제발 너 괜찮다고 확실하게뭔가 증거를 보여줘봐. D: 진짜 무슨 초자연적인 현상이 진짜 있으면 말이야. 그런 건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게 아닐거야. 드라마수퍼내추럴 같은 게 아니라고. D: 하여튼 나ㅏㅏ 강ㅇ야돼. 나중에 보자. 나: 안돼! 야 뭐라도 설명을 해봐! 너 지금 뭐 위험한 상황이야? D: 여기서는 말 못해. [그러고 나서 나한테 이 사진을 보냈어. 내 인생을 통틀어서 저런 데는 본 적이 없어. 얘 아파트 건물 같지는 않은데. 저런 지하실에는 가 본적이 없어.] 나: 너 어딘데?! 너 내가 우리 대화 인터넷에 올렸다고 화났어? 너 이름도 바꿔서 올렸고 중요한 신상 같은 건 하나도 안 올렸어. 지금 그것 때문에 이러는거야?? D: 나 무서워. 나: 뭣 때문에???? 너네 아파트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야? 그냥 내 상상인거지? D: 니 이야기 때문이 아니야. ㅁ뤁ㄹ때문이야. 나 괜찮아. 나: Dean, 지금 나 너랑 대화하고 있는 거 맞지? 너 안전한 거 확실해? 너 위험한 거 아니지??? D: 진짜 무슨 초자연적인 현상이 진짜 있으면 말이야. 그런 건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게 아닐거야. 드라마수퍼내추럴 같은 게 아니라고. [이거 오타 아니야. 이렇게 똑 같은 메시지를 두 번 보냈어] 나: 알았어, 수퍼내추럴은 그냥 드라마야. 근데 그게 뭐? D: Sam이 너한테 얘기했어? 나: 나한테 뭘 얘기해? [한 이삼 분 동안 답이 없었어] 나: Dean, 진짜 부탁이야. 너네 둘이 짜고치는 거면 제발 그만해. 나 진짜 무섭단 말이야. 나 너네 둘이 실종자 명단에 올리기까지 했다고! [Dean이 나한테 이 사진을 보냈어] D: 너한테 그냥 얘기하는거야. 지금 그러고 나서 몇 시간 지난거야. 얘한테 문자를 몇 번 더 보냈는데 아무런 답이 없어. 말할 필요도 없이 난 오늘 아침을 이렇게 엿같이 시작했어. 난 경찰에 다시 전화해서 그 Robins인가 뭔가한테 다시 얘기했지. 그는 이 문자들을 보고는 내 친구들이 그냥 짜고 날 놀리는 것 같다면서, 얘네는 그냥 잘 있을거라고 했어. 난 누군가가 Dean의 폰을 가지고 있는 상황을 제시했고 Robins는 “그 경우도 생각 해 볼게요. 그냥 당신의 신상을 위해서 이 사람한테 중요한 개인정보는 말하지 마세요.”라고 말했어. Dean이 나한테 다시 문자를 보내면 그냥 씹으라더라. 뉘예뉘예, Robins 경관님, 아주 고호맙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그냥 너무 Dean 답지가 않아. 그리고Sam은 자기 손에서 핸드폰을 30분 이상 떨어트려 놓는 법이 없는 애인데.. 얘가 폰을 찾을 생각을 안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이상한 일이야. 난 도움이 필요했어. Dean이랑 Sam을 나만큼이나 잘 알고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는 거지. 그래서 나만큼이나 이걸 이상하게 받아들여줄 사람 말이야. 유일하게 내가 아는 Dean이랑 친한 사람은 Dean 대학 친구인데, 얘 이름도 수퍼내추럴에서 따와서 Cas라고 하자. 난 Cas를 잘 몰라서 얘한테 전화하는 게 좀 망설여졌어. 그래도 나한테는 다른 방법이 없었어. 그래서 전화를 걸었지. 모든 상황을 설명하는 데 한 한시간은 걸린 것 같아. 걔한테 내 모든 포스팅을 읽어보라고 한 다음 이게 진짜 농담이 아니라는 걸 몇 번이나 확인시켜줬지. 결국에는 자기도 Dean이랑 연락이 안 된지 꽤 됐다고 인정하더라고. 좀 고민하는 것 같기는 하던데 그래도 호기심이 좀 더 강했나봐. 나보고 둘이 같이 Dean네 아파트에 다시 가봐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어. 난 사실 별로 그러고 싶지 않았어. 제정신이 박힌 사람이라면 누가 거기 가고 싶겠어?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갔어. 그리고 뭔가를 봤고. 지금 난 진심으로 내가 뭐에 연루되어 있는 건지 너무 알고 싶어. 내 친구가 연쇄살인마에 살해당했다거나 실종당했다거나 아니면 말도 없이 마을을 떠났다고는 이제 생각되지 않아. 만약 이 세상에 진짜 초자연적인 무언가가 있다면, 그건 우리가 알고 있는 무언가를 훨씬 벗어난 걸 거라고 생각해. 그 아파트에서 내가 발견한 것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 쓸게. 이게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좀 있다가 다시 돌아올게. 모두들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이제 진짜 모르겠다. [출처] [reddit]내 친구가 연락이 안돼 | 오유 ___________________________ 후. 뭔지 모르겠는데 자꾸 간질간질한 기분으로 읽었어. Dean과 Sam에게 무슨 일이 생긴걸까. 정말 모르겠지만 저 아파트에 가면 안된다는 건 정말 알겠는데 갔기 때문에 이 글이 쓰여진 거겠지. 다음 이야기는 내일 가져올게! 날 더운데 이거 보면서 잠시나마 시원하길 ㅎㅎ
퍼오는 귀신썰) 아궁이 물귀신
비가 오면 마음이 착 가라앉는게 스믈스믈 귀신썰을 찾고픈 마음이 들곤 하지 그래서 찾아온 오늘의 귀신썰은 바로 아궁이 물귀신. 짧지만 재밌게 본 이야기라 가져왔어. 오늘도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___ 어렸을 적 이야기다. 과거 나는 청주의 모 동내의 무심천 근처에서 살고 있었다. 때문에 무심천에 놀러가는 일이 많았는데 어느날인가 무심천에 빠진 모양이다. 사실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당시 6살이었던데다가 이틀전 비가내려 물이 좀 불어있던터라 한참을 떠내려갔었다고 했다. 지나가던 어떤 누나가 구해주었다고 하는데 감사할 일이다. 다행히도 무심천은 물이 좀 많이 불어도 유속이 빠르지 않은 편이었고, 또한 그나마도 많이 줄어든터라 여자가 구할 정도는 되었던 모양이다. 거기에 떨어지면서 정신을 잃은 모양인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않아 차라리 물을 덜 먹었고, 물에 떠내려가면서 어디에 부딪히지 않은 모양인지 상처도 없었다. 하여간 그 이후로 자주 꿈을 꾸었다.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새하얀 손들이 촉수처럼 길게 뻗어나와 내 몸을 붙잡는 꿈이었다. 하지만 악몽같이 느껴지지도 않았고 너무 오랜시간 자주 꿈을 꾸어서 그런지 이상하다는 생각조차도 않했다. 몇년이 지나 부모님은 원래 청주에서 하던 일을 접고 상경하셨고, 덕분에 나는 할머니와 같이 살아야 했다. 할머니는 집안의 막내였던 나를 매우 아끼셨고, 나도 할머니가 좋았다. 그렇게 한동안 시골에서 살게 되었다. 국민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안된 당시였는데, 당시에 김영삼이 대통령이 되었던것 같다. 그 즈음 시골은 가로등이랄 것도 없었고, 시골에는 티비와 냉장고 한대가 전부였는데, 아직도 아궁이를 사용해서 난방을 하고 있었다. 그때 우리집은 그다지 잘 사는편이 아니었고, 늘 아파서 골골 거리는 나는 병원을 가도 차도가 없고 계속 몸이 나빠지자, 요양차 시골에 내려가 살게 된 것이다. 티비도 별로 볼게없고 딱히 밖에서 뛰어다닐 정도로 몸이 좋은편도 아니라 친척형들이 사놓은 책을 읽거나 뒹굴거리다 자거나 뭐 그랬던 것 같다. 어느날인가? 불꺼진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있었다. 딱히 할일이 없어서 불장난을 했던 것 같다. 소 여물로 사용하려 커다란 집처럼 쌓아놓은 짚단에서 지푸라기를 뽑아 사람처럼 만들어서 옆에 잔뜩 쌓아놓고 화형식 비슷한걸 하고 있었는데 그때부터 꽤나 잔인한 성격이었던 모양이었다. 한참을 하나 태우고 나무에 불이 안붙어 또 태우고 그러면서 놀고 있는데 어두운 아궁이 안에서 익히 보던 무엇인가가 빠르게 기어나왔다. 그래, 꿈속에서 보던 그 촉수처럼 긴 하얀 손이었다. 하지만 꿈속의 그 흐릿한 모습과는 그리고 촉수처럼 흐느적 거리는 모습과는 다르게 길고 가는 손과 팔은 빠르게 튀어나와 내 앞의 흙을 쇠스랑 처럼 콱 찍어 긁어냈다. 길고 두꺼운 그리고 시커멓게 때가 낀 손톱이 바닥을 긁었다. 그리곤 깜짝놀라 엉덩방아를 찧고 무서워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를 처다보던 나를 아쉬운 듯 손을 휘적거리며 잡아채려 했다. 자세가 낮고 키도 작았던지라 아궁이가 정면으로 보였는데 어두운 구석 먼발치에서 새빨간 눈이 보였다. 길고 가는팔을 위협적으로 흔들던 그것은 처음에 빠르게 튀어나왔던 속도와 다르게 천천히 팔을 안으로 끌고들어왔다. 그리고는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아가, 우리 이쁜 아가 이리오렴- 그것은 마치 자신의 아이를 부르는 것 같은 말투와 목소리였다. 하지만 새카만 어둠속에 반만 보이는 그 얼굴, 그리고 말을 할 때 마다 벌어진 입 속으로 아궁이의 어둠보다 더 새카맣게 보이는 어둠은 나를 깜짝 놀라게 하기에는 충분했었다. -엄마한테 와야지, 어서- 그것은 두 팔을 내밀며 나를 불렀다. 그러자 나도 모르게 아궁이 근처로 천천히 몸이 기울었던 것 같다. 그때였다 갑자기 내 앞에 뭔가 휙 하고 내리쳐진 것은. "어디! 이것이 어디!" 할머니였다. 할머니는 장작으로 쓰는 나무를 집어들고 나를 향하는 손을 계속 내리쳤다. 팔은 그런데도 불구하고 부러지지도 않고 계속 나를 향해 뻗어왔다. -아가, 이쁜 아가...- 팔이 계속 휘적거리자 할머니는 내 손을 잡고 후다닥 부엌을 나가셨다. 그리고는 그대로 방으로 들어가셨는데 집의 벽에는 수많은 부적들이 붙어있었다. 할머니가 무속신앙을 많이 믿으시는 분이었기 때문에 특히나 안방에는 노란 부적들이 잔뜩 붙어있었는데 당신께서는 나를 안방에 넣으시고는 방에서 절대 나오지 말라고 하셨다. 생각해보니 그것은 아궁이 깊은 곳에서 팔을 뻗어왔었다. 앞으로 더 와서 손을 뻗으면 충분히 나를 잡고도 남음인데 더 앞으로 오지 못한것은 아마 아궁이 위쪽 벽에 붙어있던 부적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알지 모르겠지만 아궁이들은 솥을 끓여 밥을 하거나 해야했기 때문에 벽에서 많이 튀어나와있었는데 그 덕에 아궁이속 '그것'은 벽의 부적을 기점으로 머리를 밖으로 내밀지 못했던게 아닌가 싶었다. 깜짝 놀란 가슴에 방에 가만히 앉아서 벽만 바라보고 있는데 바닥에서 다시 나지막한 '그것'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가, 내 사랑스러운 아가... 우리 아가를 누가 데려갔니?- 까드득... 까드득... 손톱으로 천천히 바닥 아래가 긁히는 소리가 들렸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무서웠지만 밖에 나갈 수 조차 없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큰아버지 내외가 밭일에서 돌아오셨다. 하지만 문 밖에서 할머니가 지키고 계셨기 때문에 들어오시지 못하고 사랑방으로 가셔야 했다. 당시 할머니는 내게 한없이 인자하신 분이었지만 큰아버지들이나 형들, 누나들에게는 정말 무서우신 분이었고, 또한 큰아버지 형제분들이 모두 할머니 말씀이라면 꿈뻑 죽는 분들이었기 때문에 다음날이 될 때 까지 나는 그 빌어먹을 목소리와 손톱으로 바닥을 긁는 소리를 들으며 있어야 했다. 그러다 잠이 들었을까? 차가운 바람이 휙 하니 들이닥쳤다. 초겨울 차디찬 날씨에 아궁이에 불 까지 넣지 않아서 얼음장 같은 바닥에서 새우잠을 자던 나는 화들짝 놀라 눈을 떳다. 신새벽 색동옷을 입은 아줌마가 서 계셨는데 머리는 5:5로 갈라 동백기름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얼굴은 하얗고 입술은 새빨갛게 칠해놓았었다. 손에는 작두칼이 하나씩 들려있었는데 버선발로 올라온 아줌마는 할머니보다 한참 어려보였음에도 틱틱 반말을 내뱉었다. "저놈이냐?" "예, 우리 막둥입니다. 꼭 좀 구해주세요." "예끼! 이여편네는 나이를 먹더니 눈에 백태가 낀게야? 귀한 손주놈이라며, 도대체 어떻게 저지경이 되도록 놔둔게야!" "예?" "이년아! 저놈봐라 저놈! 온갖 잡것들이 잔뜩 붙어서는 애 진기를 쏙 빼처먹고 앉아있는데, 이년은 눈깔이 어찌 병1신이면 애가 저지경이 되도록 몰라봐?! 이년 처녓적에는 좀 영특하다 싶더니 나이를 처먹더니 노망끼가 든게야?" 딱 봐도 아줌마는 40대? 50대? 화장을 너무 짙게 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그정도로 보이고, 우리 할머니는 당시에 칠순을 넘기신 분이었는데 꼭두새벽부터 찾아온 아줌마는 마치 할머니를 어린애 대하듯 하고 있었다. 어릴적 어릴적 하는것이 정말 할머니가 어렷을 적 부터 보아온 사람인 것 처럼 보였고, 할머니 역시도 그렇게 그 아줌마를 대접했다. 아줌마는 무쇠로 만든 작두칼을 들어 대들보에 꼽더니 "일단 저놈한테 붙은 잡것들 부터 다 때어내고 그 다음에 저 빌어처먹을년을 집어넣어야지. 어디 뒈진년이 산새끼를 지 애새끼라고 잡아가려는게야?" 라고 크게 소리치면서 방 안으로 들어왔다. 난 이상하게도 아무리 잠을자도 눈이 뻑뻑하고 피곤한게 늘상 힘들었는데, 아줌마가 다가오자 정신이 번쩍 들면서 처음으로 맑은 정신으로 돌아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닥에서는 나지막히 그것의 목소리가 울리고 있었는데 그 소리는 어제와는 다르게 마치 울부짖는것 처럼 들려왔다. -돌려줘! 돌려줘! 내 아이야! 내 아이를 돌려줘!- 그리고 바닥을 긁는 소리는 더욱 빨라졌고 금세라도 땅을 뚫고 기어나올것만 같았다. 아줌마는 그런 소리가 들리는지 안 들리는지 내 몸에서 뭔가를 잔뜩 때어내는 시늉을 했다. 대부분 등에서 때어냈는데 때어낼 때 마다 진짜로 몸이 편해지는 그런 기분이었음. 나이가 나이인지라 그리고 당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판단 못하는데 그런 행위에 플라시보 효과를 느낄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으므로, 실제로 그 아줌마가 심령술에 뭔가 조예가 깊은 사람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간 아줌마는 그렇게 내 몸에서 뭔가 때어내는 시늉을 잔뜩 하며 "이것들 뭐 이리 많이 붙어있어? 물귀신놈들! 이놈이 죽을 놈 처럼 보이냐? 여긴 물도 없어!" 소리치고는 바닥에 뭔가 떨어져 있다는 듯 주섬주섬 주워들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는 분홍색 보자기에 담는 시늉을 하고는 저고리에서 노란 부적을 몇장 뜯어 보자기에 같이 집어넣고 마당에 들고나가 태워버렸다. 아줌마는 그렇게 보자기가 전부 다 탈때까지 뭐라고 보자기 앞에서 계속 중얼거리다가 다시 내게로 돌아와 내 손을 붙잡고 부엌으로 갔다. "이년아, 내가 말했지! 부엌에 어린 사내놈들 들어가지 못하게 단속하라고! 정신 말짱한 녀석들도 헛것이 보일 정도로 악독한 년인데, 어렷을 때 물에빠져 뒤질 뻔 하고(내가 물에 빠졌다는건 할머니도 몰랐고 나도 이 아줌마한테 말한 적 없었다.) 온몸에 잡것들이 잔뜩 붙은 애새끼가 들어오니 저년이 지랄을 하는거아녀!" 아줌마는 할머니한테 호통을 치고는 나를 아궁이 앞에 앉히면서 말했다. "앞에 보이냐?" "네? 네..." "저년도 보여?" 여전히 그것도 내게 너무나 잘 보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손을 뻗지 못하고 주저주저 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정의 승리인건지 뭔지 그것은 다시 -우리아이... 사랑스런 내 아이...- 라고 하며 손을 뻗어왔다. 그러자 아줌마는 하나남은 작두칼로 그것의 길고 앙상한 두 팔을 퍽! 내리치며 소리쳤다. "잡년! 돌아가!" 그러자 진짜 팔이 푹 잘려나가며 그것은 미친듯이 소리질렀다. "잘 들어. 저년은 어차피 이 밖으로 못나온다. 그리고 어린애가 아니면 저년이 접근할 일도 없을거야." 팔이 쏙 들어가 씩씩 거리며 자신을 처다보는 귀신을 바라보던 아줌마는 잘려나간 두개의 귀신팔을 들더니 이번에는 작은 관을 꺼내어 그 안에 집어넣고 닫아버렸다. 그리고는 노란 부적을 붙이고 금줄로 친친 동여맸다. "그리고 팔을 잘라냈으니 나중에 또 애들이 들어와도 저년이 손을 쓸 수는 없을게야. 벽에 붙은 부적만 안떨어지게 잘 해둬." 라고 말했다. 그렇게 공포스럽던 시골에서의 나날은 지나갔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시골 형들도 부엌에 들어가면 크게 혼이났었다고 했다. 하지만 형들과 내가 나이차이가 많이났고 할머니도 슬슬 그것에 대한 기억을 잊은데다가, 실제로 형들은 부엌에 들어가도 그것을 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고 할머니도 그 전에 우리 증조할머니한테나 구전으로 들은 얘기라서 나에게 주의를 주는것은 잊었던 모양이었다.(아궁이 속 그것에 대해서는 할머니도 말해주지 않으셨고 큰아버지분들이나 아버지, 친척형이나 누나들도 전혀 모른다고 했다.) 그리고 몇년 뒤 할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셨고, 집은 허물어졌다. 예쁜 양옥집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아궁이도 없고 귀신도 없었다. 당시의 기억은 이제 나 혼자만이 간직한 기억이 되었고 간간히 군대에서 훈련중 텐트에서 잠이 안오면 재미로 해주거나 여자친구 놀려줄 때 가끔 하는 얘기가 되어버렸다. 벌써 20년도 더 된 이야기이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밤이면 찾아와 뒤에서 날 천천히 끌어안는 그것 때문이다. -우리아기... 엄마가 왔어. 우리아가 엄마 보고싶었지? 엄마랑 가자. 엄마랑 가자.- 그것은 그리 말하며 내 목을 조르고 싶어했다. 하지만 팔이 없어서 내 목을 조르지 못하는 것 같다. 다행인 일이다. 그러나... 지금도 내 뒤에서 나를 자신의 아이라 부르며 내 목을 조르고 싶어하는 그것이 이상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너덜거리는 하얀 소복에 새하얀 몸뚱아리, 뱀처럼 긴 목 팔뚝 관절 앞부분이 전부 잘려나간 길고 앙상한 팔 그것은 나를 내려다보며 그동안과 다른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년이 죽었으니 이제 엄마 팔만 꺼내면 돼. 우리아가 조금만 기다려.- 그 아줌마를 찾다가 남긴다. 2013년 11월 3일에 돌아가신 무속인을 알고 있다면 꼭 제보 부탁한다. 요즘 뒤의 그것의 말이 바뀌었다. -줄은 거의 다 풀었어. 이제 이 종이만 떼어내면 돼.- 라고.. [출처] 뽐뿌 ________________ 뭐야 그간 혼자 그걸 다 풀고 있었던거? 쓰니는 어떻게 됐을까? 이 글이 꽤나 옛날 글인데 무사한걸까? 귀신이란건 이런 식으로 끈질길 수도 있구나 딱히 쓰니를 처음부터 노리던 귀신은 아녔던 것 같은데 만만한 재물(?)이 한번 걸리니까 손을 놓지 못 하는 걸까? 이래서 사람한테든 귀신한테든 만만하게 보이면 안되는 거로군 -_- 지금 비가 겁나 내리는 곳들도 있다며? 부디 별 일 없길 바라며 지금 밖인 중부지방 사람들이 있다면 얼른 귀가하도록! 비가 점점 더 많이 온대 비조심 마음조심 ㅎㅎ 그럼 이따 잘 자고 안녕! 곧 또 올게
퍼오는 귀신썰) 한국말을 하는 이유
어때, 다들 행복한 연휴 보낼 것 같아? 귀성길 심심할까봐, 또 명절이니 따뜻한 이야기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준비해 본 이야기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 “We have beef and fish ready. What would you like to have?” “불고기 주세요.” “아… 네.” 나의 대답에 한인 승무원이 놀란 표정으로 식사 쟁반을 건냈다. “저… 그럼... 음료는 어떤 걸로 하시겠어요?” 내가 무엇을 마실지 생각하며 뜸을 들이자 승무원이 다시 물었다. “Would you… like to drink something?” “맥주...… 아니… 물 주세요. 물.” == 나의 이름은 Brian McNeil이다. 
캐나다 알버타 주의 아주 작은 시골 마을에서 자랐고, 지금은 토론토에서 대학에 다닌다. 크리스마스 방학을 맞아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나는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가고 있다. 참고로 나는 한국어를 배운 적이 없다. 외할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것이 내가 한국에 대해 아는 전부다. 그리고... 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술을 마셔본 적이 없다. == 7개월 전. 기말고사가 모두 끝나고 여름 방학이 시작했다. 아버지는 알버타 집으로 와서 농장일을 도와달라 했다. 하지만 나는 핑계를 대며 넉달간의 긴 방학기간 동안 한번도 알버타 집에 가지 않았다. 여름 방학이 끝나기 얼마전 친구들과 함께 토론토 교외의 작은 호수로 여행을 떠났다. 여행 첫날. 우리는 호숫가 백사장에 누워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나는 오한과 함께 열이 나기 시작했다. 친구들이 사온 해열제를 먹었는데도 열은 내려가지 않았고,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친구 하나가 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911에 연락을 했다. 
그리고 나는 구급차 안에서 의식을 잃었다. == 나는 뇌수막염으로 일주일 가까이 혼수상태로 있었다. 나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정신이 돌아온 첫 날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날 병문안을 왔던 친구 말로는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하며 소란을 피웠다고 한다. 마침 병원에 동양인 간호사 한명이 내가 하는 말을 알아듣고 어렵게 진정시켰다고. 그 간호사에 따르면 나는 한국어로 집으로 보내달라고 무척 고집을 피웠고, 간호사가 한참을 설득하고 나서야 다시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고 한다. == 나의 기억은 그 다음날 잠에서 깨었을 때 부터 시작한다. 내가 눈을 뜨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명의 의사와 간호사가 병실에 들어왔다. 그 중 한명이 나에게 말했다. “Hello Mr. McNeil. I am Dr. Wilson. How do you feel?” “Umm… not really good.” 나의 대답에 모두들 약간 실망하는 표정이었다. 동양인 간호사 한명이 내게 물었다. “혹시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해요?” 나는 무의식적으로 대답했다. “구급차에서 대원과 이야기하다가...... Huh? What did I just say!?” 간호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제 저에게 집에 가야한다고 그랬는데, 기억 나세요?” “No…” “가능하면 한국말로 이야기 할 수 있어요? 여기 의사들이 확인하고 싶어해요.” “아... 기억나지 않아요. 그리고... 제가 하는 말이 한국말인가요?” “맞아요.” “제가 얼마나 잠들어 있었나요?” “병원에 입원한지 일주일 됐어요. 그런데 한국말 정말 잘하는데 어디서 배웠어요?” “배운 적 없어요. 그런데... 제가 왜 한국말을 할 수 있는거죠?” 간호사는 주위의 의사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여기 의사들이 그 질문에 대답을 해주기 위해 여기 모여있는 것 같네요.” == 그들은 왜 내가 한국어를 할 수 있게 됐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아니 못했을 것이다. 병원에서 몇가지 검사를 받았지만 특별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퇴원할 즈음 신경정신과 의사가 상담치료를 받을 것을 권했다. 나는 거절했다. 답이 나오지 않을 것이 뻔했다. 게다가 상담치료를 받으면 아버지 이야기를 해야할 텐데 그러기 싫었다. == 비행기는 이른 아침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의 겨울은 알버타에 비해 많이 따뜻했다. 가방에서 얇은 외투를 꺼내 입고, 여권은 외투 안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인천공항에서 인천종합터미널. 그리고 인천종합터미널에서 철원행 버스에 올랐다. 병원에서 한인 간호사가 건낸 메모를 꺼냈다. ‘강원도 철원군 사요리 1762-8’ 내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고 가야한다던 집 주소다. 인터넷 지도 상에는 붉은 벽돌로 지어진 작은 주택이었다. 그런데 그 집에 도착하면 뭐라고 설명을 해야할까? ==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잡아 타고 사요리 마을에 도착했다. 날은 이미 어둑해지고 있었다. 20시간을 비행기와 버스에 앉아있었던 셈이다. 무척 피곤했기에 숙소를 잡고 다음날 아침 그 주소지로 찾아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막상 마을에 도착하자 궁금해서 기다릴 수가 없었다. 택시를 돌려 간호사가 알려준 주소로 향했다. == 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릴 때까지 많은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지나갔다. 사기꾼이라고 경찰을 부르지는 않을까? 미.친놈이라고 비웃지는 않을까? 비행기 삯만 1800불. 그래, 여행 온 셈 치면 되지. 그럼 어딜 구경하고 가야 여행 잘 했다고 소문이 날까? == 중년의 남자가 문을 열었다. 그는 나만큼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누구세…어………… 후…아..유?” “저… 안녕하세요. 전 Brian McNeil이라고 합니다.” 그의 얼굴은 안도감과 당황함이 섞인 묘한 표정이 되었다. 나는 어떻게 이 집을 찾아왔는지 설명하기 시작했다. 뇌수막염으로 며칠간 의식을 잃었던 일. 의식을 찾은 후 갑자기 한국말을 하게 된 것. 그리고 어떻게 이 주소를 알게 되었는지 이야기 했다. 다행히도 나의 이야기를 들은 그는 나에게 집으로 들어오라 했다. == 그는 안쪽 방으로 들어가 그의 어머니를 불렀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거실로 나왔다. 노인은 말없이 나와 그녀의 아들을 번갈아 쳐다보자 아들이 말했다. “한국말 잘 해요.” 노인은 문 앞의 내 캐리어 가방을 보고는 나에게 말했다. “저녁식사는 하셨소?” “아직.. 안먹었어요.” “그럼 밥부터 먹고 이야기 합시다.” == 노인은 주방으로 들어갔고 한참이 지나서야 아들과 함께 커다란 상을 차려 나왔다. 처음 먹어보는 여러가지 한국 음식들이 생각보다 입맛에 맞았다. 밥을 먹으며 나는 노인에게 지난 여름 내게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해주었다. 노인은 밥상 맞은편에 앉아 간간히 아들이 채워주는 소주잔을 기울였다. 나의 이야기를 들은 노인이 물었다. “그래, 그 일이 언제인지 기억은 나고?” “올해 8월 18일이에요.” 노인은 그녀의 아들을 향해 물었다. “내가 병원 실려간게 그쯤이냐?” “아마. 그럴꺼에요. 어머니.” “허허, 신기한 일이네.” 그리고 노인은 여름에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주었다. 광복절이 지난 어느날 노인은 정오가 넘도록 일어나지 않았단다. 흔들어 깨워도 의식이 없자 아들은 119를 불러 노인을 병원으로 옮겼고, 노인은 병원에서 꼬박 이틀을 자고 일어났다고 했다. “그렇게 이틀 밤낮을 자는 동안 신기한 꿈을 꿨어. 이집 안방에 누워있었는데 저승사자가 이제 때가 되었으니 가자는 거야. 아... 미국 학생, 저승사자가 누군지는 알아?” “네. 알아요.” “저승사자가 가자는데 어쩔 수 없었지. 그래서 따라나섰어. 한참 저승사자를 따라가다 보니까 앞에 커다란 대문이 보이는 거야. 저게 저승 들어가는 문이구나 싶더라고. 대문 앞에서 미국 사람이 한명 있었는데, 우리가 가니까 저승사자를 불러다가 둘이서 소곤소곤 무슨 이야기를 하는거야.” 노인은 잔에 남은 소주를 들이켰다. “그러고는 저승사자가 나한테 이승에 아직 갚지 않은 빚이 있다는 거야. 시간을 좀 더 줄테니 그 빚을 갚고 오라고. 그리고는 나한테 집으로 돌아가라 했어. 나는 지금까지 온 길도 멀고 하니 그냥 저승으로 가자고 했지. 그랬더니 저승사자가 안된다며 혼자 가버리는 거야.” 노인은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런데 길을 알아야 집으로 올꺼 아냐. 여기 저기 길을 물어도 대답해주는 사람이 없어. 한참을 헤매다가 어떤 여자를 만났지. 그 여자가 친절하게 내 주소도 물어보고 내가 알려준 주소를 종이에 적더니, 자기가 집에 꼭 보내줄테니 저기 보이는 침대에 누워있으라고 하기에 그리로 가 누웠지. 그리고는 잠이 깼어.” 노인은 소주를 잔에 가득 채워 입안에 털어 넣었다. == 노인은 내가 있던 병실의 모양새와 한인 간호사의 인상착의에 대해 물어보았다. 노인은 그날 자신의 영혼이 나의 몸에 들어왔다고 믿는 듯 했다. 나는 노인의 이야기를 거짓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잘 모르겠다. 내가 갑자기 한국말을 하는 것도 믿을 수 없지만, 노인의 영혼이 나의 몸에 들어왔다는 건 더 믿기 어려웠다. 그래도 어느 정도 궁금증은 풀린 느낌이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배가 불러오자 밀린 잠이 쏟아졌다. 노인이 말했다. “미국 학생, 많이 피곤하구먼.” 노인은 그녀의 아들에게 말했다. “작은 방에 이부자리 준비해줘라.” 나는 모텔에서 자고 내일 다시 찾아오겠다 했다. 하지만 노인은 나를 잘 대접해 보내야 자기 마음이 편할 것 같다며 고집을 부렸다. == 다음날 노인 모자와 함께 아침 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며 나는 노인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할머님, 어제 꿈 이야기에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꿈에 저승사자가 말한 빚이 뭔지 얘기해주실 수 있어요?” “글쎄… 내가 80 평생 살아오면서 누구한테 빚지고 살지 않았는데. 아마 6.25 전쟁 때를 말하는 것 같아.” 노인은 기억을 더듬는 듯 잠시 쉬었다가 말을 이어갔다. “전쟁통에 어머니 아버지 잃고, 10살 짜리 계집애가 할 수 있는게 없었어. 거렁뱅이 마냥 구걸하고 다니면서 겨우 목숨줄 붙들고 있었지. 한번은 며칠을 굶다가 길에서 정신을 잃었던 것 같아. 눈을 뜨니까 미군들이랑 같이 있더라구. 아마도 미군들이 길에 쓰러진 나를 봤는데 아직 숨이 붙어있으니까 데려갔을테지.” 노인은 이야기를 계속했다. “얼마 안되서 군인들은 떠났어. 떠날 때 미군 한명이 주변에 고아원을 찾아 나를 거기에 맡기고 갔지. 아마도 저승사자 말은 그때 미군들이 내 목숨을 살려줬으니 그 빚을 갚고 오라는 것 같아. 허허.” 노인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자신의 목걸이를 풀러 나에게 내밀었다. 작은 십자가 목걸이었다. “그 미군이 나를 고아원에서 맡기고 떠날 때 준 목걸이야. 자기 목에서 풀러주면서 영어로 뭐라 했는데 무슨 말인이 알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이유도 모르고 받았어. 이제 자네가 미국으로 도로 가져가면 되겠구먼.” “네? 중요한 물건인데 제가 가져가면 안되죠. 그리고 저는 캐나다에서 왔어요. 미국에는 가본 적도 없구요.” 나는 사양했지만 노인은 막무가내였다. 저승 문턱에서 퇴짜를 맞은게 그 목걸이 때문이라며 제발 가져가라는 노인의 부탁을 나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 내일 캐나다로 출국이어서 나는 노인의 집에서 하루 더 묵기로 했다. 읍내의 모텔에서 묵는다고 말을 꺼냈다가 노인에게 혼쭐이 났다. 그리고 오후에는 홀로 백마고지 전적지를 찾았다. 알버타의 겨울 바람만큼 매서운 칼바람이 쉼없이 불어왔다. 추운 날씨에 노인의 집으로 가고 싶었지만 위령비에서 좀처럼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4살 때 죽은 엄마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집에 큰 불이 났고, 화마는 엄마와 엄마의 물건, 그리고 엄마의 기억까지 모두 삼켜버렸다. 엄마 체취도, 엄마 얼굴도, 심지어는 엄마의 장례식까지 온전하게 기억에 남은게 없다. 그나마 몇가지 어렴풋이 기억하는 것 중 하나가 엄마 이름 그리고 그 이름에 얽힌 사연이다. 외할아버지는 한국전쟁 중 이곳 Battle of White Horse에서 전사했다고 한다. 얼마 후 엄마가 태어났고, 외할머니는 엄마의 이름을 이곳 지명을 따서 Whitehorse로 지었다고 한다. 나는 한나절 내내 찬바람을 맞으며 백마고지 전투 위령비 주변을 서성였다. 날이 저물고 나서야 무거운 발걸음을 돌려 노인의 집으로 돌아왔다. == 다음날 늦지 않게 출발하기 위해 미리 짐을 준비했다. 짐이라고 해봐야 대부분이 옷이라 특별히 정리할 것도 없었다. 노인은 내 옷가지를 모아 빨래를 해 널어놓았으니 내일 아침이면 마를 것이라 했다. 아차 싶었다. 건조대에 걸린 얇은 외투의 안주머니를 확인했다. 물어 젖어 눅눅해진 여권이 나왔다. 나는 여권을 펼치고 들러붙은 페이지를 한장한장 조심스럽게 떼어냈다. 다행히 사진과 개인정보가 있는 첫페이지는 코팅이 되어있어 멀쩡해 보였다. 노인은 연신 미안하다며 어쩔 줄 몰라했다. 나는 내심 걱정이 되었지만 괜찮을 거라며 노인을 안심시켰다. 노인은 하나라도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그랬는데 일이 이렇게 되었다며 무척 속상해 하였다. == 다음날 오전. 나는 출발하기 전 서울에 있는 캐나다 대사관에 전화를 했다. 원래는 새 여권으로 재발급 받아야 하는데, 여권 상태가 양호한 듯 하고 비행기가 오늘 출발하니 우선 인천공항으로 가라고 했다. 제 3국을 경유하지 않아서 인천공항에서 출국하는데만 문제가 없으면 괜찮을 거라 했다. 하지만 여권 훼손 정도에 따라 토론토 공항에서 캐나다 입국이 조금 늦어질 수는 있다 했다. == 인천공항에서 비행기 티켓 발권과 출국심사는 순조로웠다. 그런데 문제는 토론토 공항에 도착해서 터졌다. 여권이 심각하게 훼손되었다며 나는 별도의 입국 심사를 받아야 했다. 3시간을 기다려 이민국 직원과 이야기할 수 있었다. 여권이 훼손되어서 신원확인이 필요했다. 이민국 직원은 여권, 운전면허증, 의료보험카드..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신분증을 가져갔다. 한참동안 컴퓨터로 확인을 하다가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신원확인이 안된다 했다. 과거에 내가 이름을 바꾼 적이 있는지 물었다. 나는 여권 발급 받을 때 출생증명서 (birth certificate) 때문에 애먹은 생각이 나서 말했다. “(이름을 바꾼적은 없는데, 제 출생증명서에는 성이 McNeil이 아니고 MacNeil로 적혀있어요.)” “(성을 나중에 바꾼 건가요?)” “(바꾼 건 아니고, 아버지 말로는... 출생신고 사무소 서기가 실수로 잘못 받아 적었다고 들었어요. 출생증명서가 나온 후에는 고칠 수 없었고요.)” 이민국 직원은 컴퓨터로 다시 확인을 했고, 이내 입국심사 도장을 찍어줬다. 직원은 이민국 시스템 상에 나의 성이 MacNeil로 되어있다 했다. 그래서 McNeil로 개명신청을 먼저 한 후에 여권을 재발급 받으라고 알려줬다. 입국심사는 끝났지만 내가 직접 경찰을 만나 확인할 사항이 있다 했다. 나는 무슨일인지 물었고 이민국 직원은 자신이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 했다. 경찰에게 직접 들으라며 나를 공항 내 경찰 사무실로 보냈다. == 경찰 사무실에서 2시간을 더 기다리고 나서야 경찰관에게 이민국 직원이 준 서류를 건넬 수 있었다. 경찰관은 나에게 미국 여권이 있느냐고 물었다. 미국 사람이 아닌데 어떻게 미국 여권이 있느냐고 답했고, 나는 경찰관에게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모두 미국에서 태아난 미국 시민권자란다. 캐나다에서 태어났어도 속인주의 원칙에 따라 나에게 미국 시민권이 있다 했다. “(하하. 아마도 이민국에서 신원확인이 잘못된 것 같네요. 저희 부모님은 알버타에서 태어나서 자랐어요.)” “(어머니 이름이 Whitehorse MacNeil, 아버지 이름이 David MacNeil 아닌가요?)” “(맞긴 한데…)” “(Whitehorse MacNeil이 16년 전에 당신 실종신고를 냈어요. 올해까지 매년 실종신고 갱신을 해왔고요.)” 경찰관은 사무적인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당신이 Whitehorse MacNeil을 만날 의사가 있는지 묻는거에요.)" 죽은 줄 알았던 엄마가 매년 나의 실종신고를 해왔다는 말에 머리 속이 멍해졌다. 경찰관은 종이 한장을 내밀었고 여전히 사무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Whiltehorse MacNeil과 만날 의사가 있는지 없는지 이 서류에 표시하고 서명해서 제출하면 됩니다.)” == 나는 그 간단한 서류를 벌벌 떨면서 작성했고 서명한 서류를 경찰관에게 건넸다. 나는 경찰관에게 엄마를 만나고 싶다는 칸에 내가 제대로 표시를 했느냐고 물었고, 그가 ‘Yes, you did.’라고 말한 것까지 나는 기억한다. 그 다음은 내가 어떻게 경찰 사무실을 나왔고 어떻게 공항에서 기숙사까지 왔는지 잘 기억하지 못한다. == 다음날 나는 경찰로부터 엄마의 주소와 연락처를 받았다. 엄마는 미국 텍사스 달라스 공항에서 토론토로 오는 중이라 했다. 나는 공항으로 나갔다. 도착장 게이트 앞에 Whitehorse라고 적은 종이를 들고 기다렸다. 한사람 한사람 지나치고 시간이 지날수록 손에 땀이 흘러 종이를 들고 있기 힘들었다. 시간은 계속 흘렀다. 혹시 엄마가 이름을 못 보고 지나친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때 한 중년 여성이 내가 들고 있던 종이와 나의 얼굴을 번갈아 확인하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시선을 나에게 고정한 채 나에게 걸어왔다. 그녀는 내게 가까이 다가와 물었다. “…Brian?”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두손으로 나의 얼굴을 감쌌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I am so sorry… so sorry… I am sorry, Brian.” 나는 온몸에 힘이 풀려 다리가 덜덜 떨려왔다. ‘Mom’이라고 부르고 싶었는데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내가 기쁜 건지 슬픈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 순간 머리도 마음도 모두 고장이 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같았다. == 엄마를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가족의 성은 MacNeil이 맞다 했다. 엄마는 아빠와 미국 텍사스 한 도시에서 만났단다. 둘이 결혼을 할 즈음 아빠는 캐나다로 건너가 살자고 엄마를 설득하기 시작했고, 엄마가 이유를 물으면 아빠는 캐나다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사는 게 꿈이라 했다. 결국 엄마와 아빠는 캐나다로 이민을 왔고, 알버타의 작은 시골마을에 정착했다. 결혼 후 아빠는 엄마가 외부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점점 싫어했다 한다. 엄마 역시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어서 집에서만 지내는게 힘들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나중에는 친정 부모님과 가끔씩 전화하는 것 마져도 아빠가 싫어해서 많이 서운했다고. 그래도 엄마는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에 아빠 하나만 바라보며 살았단다. 반면에 아빠는 마을 사람들 한명 한명 무척 친하게 어울렸다고 한다. 아빠가 마을 사람들과 두루두루 잘 알고 지내서 엄마 역시 굳이 친구를 만들 필요성을 못느꼈다고. 하지만 나의 첫돌이 지나고, 엄마가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느낄 즈음... 아빠의 폭력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엄마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고사하고, 자신의 처지에 대해 하소연할 친구 하나 없었다고 했다. == 엄마는 나에게 그런 상황을 이해하기 힘들거라 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잘 알고 있었다. 나는 아빠에게 맞으며 자랐다. 아빠가 술을 마신 날은 심하게 맞곤 했다. 나는 어릴적 모든 아이들이 그렇게 맞으며 자라는 줄 알았다. 학교를 다니면서 다른 친구들의 집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배웠다. 학교 선생님에게 아빠의 폭력에 대해 알렸다. 마을 구성원 전부가 친척 같은 아주 작은 마을. 아빠의 가까운 친구의 아내였던 선생님은 나의 말을 믿지 않았다. 결국 나만 아버지 험담을 하고 다니는 질나쁜 아이 취급을 받았다. == 엄마는 아빠의 폭력 견디며 그렇게 2년을 살았다고 한다. 마을에서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판단한 엄마는 걸어서 집과 마을을 탈출했다고. 일주일 후 외할아버지와 함께 나를 데리러 왔을때 아빠는 이미 나를 데리고 마을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 내가 엄마 이름에 대해 잘못 기억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었다. 백마고지 전투에서 전사한 사람은 외할아버지가 아니고 외할아버지의 큰형, 그러니까 엄마의 큰아버지였다. 그분의 유해는 전쟁이 끝나고 15년이 지나서야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분의 유해가 돌아온 해 외할머니는 엄마를 임신했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남자 아이면 Louis, 여자 아이면 Whiltehorse로 아기의 이름을 준비했다고 한다. == 엄마를 만나고 두달여가 지난 오늘... 나는 엄마와 함께 텍사스의 달라스-포트워스 국립묘지를 찾았다. 나는 그분 묘소의 작은 비석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Louis Strassmann (1930-1952) Came Back Home in 1968.’ 나를 기다리던 엄마의 목소리에 나는 주머니에서 노인에게 받은 십자가 목걸이를 꺼냈다. 나는 목걸이를 비석 아래 내려놓고 속삭였다. “Thanks for bringing my mom back.” — 끝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한국말을 하는 이유 | 오유 _______________________ 어때. 마음이 따뜻해 지는 이야기. 명절에 딱 어울리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추석날까지 품고 있었지 ㅎㅎ 요건 실화는 아니고, 그런거 있잖아 서프라이즈에 나오는 이야기들 중에 심하게 아팠다가 깨어났는데 갑자기 다른 나라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거나 그런거, 그런걸 보고 글쓴이가 만들어낸 이야기야. 참. 제일 위의 이미지에 얽힌 글도 같이 가져와 봤어. 그렇지.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있을 수 있는거지. 본문의 루이스 할아버지, 이 이야기의 엘리엇 할아버지들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고마운 사람들을 떠올리는 명절이 되도록 하자. 가족들과도 행복하길!
퍼오는 귀신썰) 새우니 이야기
요며칠 날씨가 영 꾸무적한게 역시 귀신썰 보기 딱 좋은 날이지. 오늘도 하이에나처럼 재밌는 귀신썰을 찾기 위해 돌아다니고 있지만 역시나 맘에 드는 시리즈물을 찾기가 쉽지 않네 ㅎㅎ 당분간은 단편들로 연명해야 겠어. 오늘 가져온 이야기는 새우니 이야기. 무속인들이 말하는 가장 강력한 귀신 중 하나라고 해.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______ 기본적으로 기후는 자연에 영향을 준다. 기후또한 자연이지만, 지상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주까지 비롯된 인력과 태양광 등이 좌우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어려운 생각을 되뇌며 복잡하기 자신이 처한 상황을 되짚어보는 성철은 취미로 도보여행을 하는 중이었다. 무척이나 더웠다. 이미 소지한 생수는 동이 나 버렸다. 단지 물 때문에 자신의 가방이 무거워 질 것이 귀찮아서 적게 담아온 것이 실수였다. 조금만 물을 안마시면 장대비같이 우수수 쏟아져 내리는 땀에 체내수분은 몸에 바로 와닿을만큼 탈수현상을 일으켰다. 살기위해 물을 마신다, 하지만 곧 보충된 수분은 다시 빠져나가 버린다. 여름이 점점 더워진다 싶었지만, 올해 여름은 악명이 자자한 동경의 여름마냥 살인적이었다. 더군다나 인적이 아예 없는 길인지라, 흔한 편의점하나는 고사하고 민가조차도 없다. 그나마 싸온 김밥과 김치덕에 염분부족은 면했지만, 음식이라는 것이 먹으면 먹을수록 물도 같이 원하게 되는 탓에 음식을 먹는 일 조차도 고역이었다. 그리고 생수는 동이 났기 때문에 뭔가를 마실 방도가 없었다. 목이 너무 아프다, 수분이 있는대로 빠져나가서 목이 아예 말라버린 탓이다. 헛기침이 자꾸 나올정도니 입술은 파르르 떨리고 다리는 제대로 들지도 못해 땅에 질질 끌며 걸어간다. "너무, 덥다…." 성철은 목마름도 문제였지만,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악질적인 더위에 몸부림쳤다. 조금만 나무그늘 밖으로 거닐면 바로 쏟아지는 현기증과 피부에 그대로 와닿는 화끈함에 머리가 지끈지끈거리는 지경이었다. 그나마 자신의 갈증을 달래주는건, 길 가다 가끔 피어있는 산딸기나 뱀딸기, 까마중 따위를 따 먹는 일이었다. 그런 와중에 성철은 잠시 자리에 서서 귀를 기울인다. 쪼르르르하는 작은 물소리가 들려오기 때문이다. 성철은 기운을 짜내어 성큼성큼 길이 아닌 풀숲을 헤쳐서 소리를 따라갔다. 그리고 그곳에는 정말 가늘게 흐르지만 맑은 약수가 흐르고 있었다. 산을 타고 내려오는 약수가 경사진 곳에서 내는 낙수소리가 없었더라면, 이 잔잔하고 적게 흐르는 약수를 찾아낼 수 없었을 것이리라. 성철은 주위를 둘러보고, 물 속도 들여다보며 마셔도 되는 깨끗한 물인지 판별한 다음 고개를 처박고 물을 마시기에 이르렀다. 다소 갈증을 해소한 다음, 손을 씻고 깨끗해진 손으로 물을 떠서 다시 마신다. 그리고 비어버린 생수병에 물을 담는다. 그리고 물을 마신 김에 잠시 쉬어가기로 하여, 습기를 머금은 돌 무더기에 몸을 뉘였다. "으아, 죽는줄 알았네." 갈증이 해소되자 그다음으로 나타나는건 허기였다, 그래서 아까는 심한 목마름 때문에 먹지 못했던 김밥을 마저 그자리에서 해치웠다. 그러고 나니 또 몰려오는 것은 근육통과 약간의 식곤증이었다. 그래서 성철은 핸드폰의 알람을 맞춰놓고 잠시 낮잠을 자기로 했다. 풀숲을 헤치고 들어온 풀과 나무 무더기의 한가운데 인지라 녹음이 짙은 선선한 산바람이 땀을 식혀주고, 우거진 나무들이 살인적인 태양광을 가려주고 있으니 몸은 나른해지며 기분좋은 선선함이 잠으로 성철을 이끌었다. 그렇게 얼마나 꿀같이 달콤한 잠에 빠져있다, 성철은 알람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었다. 나뭇잎들 사이로 내려오는 햇빛이 많이 누그러진 것으로 보아, 햇살이 쨍쨍 내리쬐는 시간대는 지나간 듯 했다. 래도 아직은 따가울정도의 빛이었지만, 잘 곳을 찾다보면 날은 금방 저물기에 성철은 옆에서 흐르고 있는 약수로 대충 얼굴과 머리를 씻어내고는 자리에서 일어섯다. 그리고 짐을 챙기는데, 성철은 아무 생각없이 약수가 흘러 내려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어? 뭐지?" 성철은 아무 생각없이 바라본 방향에 기와집이 있는 것을 보고 의아해 했다. 집이 있는데 사람이 다니는 길이 없었다? 그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었다. 그래도, 오늘 하루 묵어갈 수 있는 민가를 찾는다면 더이상 발걸음을 애써 옮기며 걸어다닐 필요가 없기에, 성철은 다소 가파르고 험난한 산을 타고 걸어올라가기 시작했다. 기와집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왜 성철이 시내는 찾아서 물을 마시고도 그 바로 위에 위치한 집을 보질 못했나 하는 의문이 자리잡았지만, 갈증때문에 정신이 없었던 탓이다 라고 가볍게 넘기며 기와집의 문을 두드렸다. 기와집의 외관은 그렇게 낡지 않았다. 숲속 한가운데, 나무가 우거진 수풀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한옥인 것을 생각하면 누가 관리를 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외벽은 깨끗했다(그렇다고 인적이 많은데서 볼 수 있는 한옥처럼 깔끔한 외벽은 아니었고, 어디까지나 주변 상황을 비교하면 그렇다는 뜻이었다). 문을 두드렸지만 안에서 소리가 나지는 않는다. 성철은 재차 문을 두드리며 소리를 높였다. "안에 아무도 안계십니까! 안계세요!?" 그리고 잠시 침묵하며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역시나 아무 소리도 들리질 않는다. 그러다 문득, 벽 너머를 보게 되었는데, 흙먼지는 적었지만 다소 낡은 기와가 여기저기 금이 간 것이 눈에 띄였고 그 너머에는 빈약하게 휘어서 솟아오른 대나무 들이 눈에 들어왔다. 집 안에서 대나무를 기른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일이 없었다. 성철이 알고 있는 가벼운 지식으로는, 대나무는 음기가 강하고 기의 흐름을 끊어놓는다 하여 집안에서 기르지 못하게 하는 나무라고 알고 있었다. 의아한 생각을 가질 무렵, 끼이익 하는 낡은 경첩의 비명소리와 함께 성철이 두들긴 문이 조금 움직이며 손님을 맞았다. 성철은 그 소리에 깜짝 놀라 대나무를 바라보던 자신의 시선을 문을 향해 돌렸는데, 문만 살짝 열렸을 뿐 문을 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원래부터 열려있었나 싶어 성철은 조심스레 집안으로 발걸음을 떼며 말했다. '일단, 들어가겠습니다." 집 안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아, 들을 사람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성철은 예의상 운을 뗀다. 내부의 모습은 한눈에 집의 내부가 훤히 보이는 여느 집들과는 달리 양 옆에는 대나무들이 서있고, 눈 앞에는 한옥 건물의 붉은 외관의 일부만 눈에 들어올 뿐,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다른 곳을 보려면 건물을 빙 돌아서 양 옆으로 나있는 길을 통해 이동해야 할 듯 보였는데, 집은 다소 그늘이 짙고 따가운 햇살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서늘한 느낌을 주었다. 성철은 바로 건물 안으로 들어서기 보다, 외관을 더 살피기를 택했다. 건물 옆에 난 좁은 길을 따라 빙 돌아서 건물 뒤로 걸어간 성철은 뒷마당에 사당 비슷한 작은 건물이 두 채가 더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사당 뒷편에는 어둡고 습한 기운이 무럭무럭 몰려오는 우거지고 어두운 숲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두 채의 사당 뒷편에도 역시 대나무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성철은 더 볼 것 없겠다 싶어, 다시 정문으로 돌아가 건물 입구의 문을 두들겼다. 하지만 아까도 대답이 없던 집인 터라 역시나 이번에도 대답은 없었다. 성철은 혹시나, 문이 안열리면 어쩌나 싶어서 문이 잠겼는지 시험해 보기 위해 낡은 목재 현관을 옆으로 제꼈다. 문은 너무나 쉽게, 그리고 낡은 경첩의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며 열리고 건물의 내부를 보여주었다. 먼지가 그득히 쌓인 목재 바닥이 드러나며 창을 통해 내리쬐는 햇살이 전혀 따뜻한 느낌을 주지 못할 정도로 어두운 내부가 드러났다. 퀴퀴한 먼지내와 곰팡내가 코를 저릿하게 자극하고, 그와 동시에 건물의 외부와는 이질적인 그 분위기에 성철은 그냥 이 곳을 나가서 다른 인가를 찾을까를 진중하게 고민해야만 했다. 솔직히 말하면 무서웠다. 건물 내부를 보자 왜 아무도 성철의 부름에 대답을 하질 않았나를 깨닿게 되었던 것이다. 이곳은 원래부터 버려진 집인 탓이다. 그러나 성철은 다시 밖으로 나갔을 때, 민가를 찾지 못하면 지붕도 없이 숲 속에서 밤이슬 맞으며 지새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나니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것이었다. "설마, 어떻게 되기야 하겠어?" 눈 딱 감고 날이 저물면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 전에 먼저 자버리고 날이 밝는대로 바로 일어나 나가버리면 그만이다. 머릿속으로 최대한 합리적인 결과와 계획을 이끌어낸 성철은 밤의 숲 속에서 노숙하기보다 건물 안에서 보내기를 택했다. 그리고 숲 속 보다는 실내에서 불켜고 자는 것이 더욱 덜 무섭고 안전하며, 당연히 노숙보다는 안락할 것이리라는 것을 위안 삼아 결심을 굳게 다졌다. 그리고 얼마 뒤, 간단한 육포와 말린 과일로 배를 채운 성철은 자신의 선택이 탁월했음을 새삼 감탄까지 하며 마음을 놓기에 이르렀다. 날은 너무나 빨리 저물었고, 도시였다면 이제 막 저녁을 뭘로 먹을까를 고민하며 퇴근을 준비하고 있었을 시간이지만 지금은 바로 수면에 들어야 할 시간이 되었던 것이다. 풀벌레 소리가 요란하게 귓가를 홀리고, 밤 바람에 서로 몸을 부대끼며 사각거리는 수 많은 나뭇잎들까지 현재 이 곳이 어디인지를 확실히 인식시켜 주었다. 하지만, 이 건물의 외관에 압도당한 탓에 그 소리들은 전혀 낭만을 불러일으키지 못했고 새삼 뭔가 나타난 것인가 싶어 깜짝깜짝 놀래게 만들지나 않으면 다행인 것이다. 건물의 중앙에 위치해 있는 넓직한 크기의 방에 자리를 잡았는데, 바닥에 먼지가 하도 많은 탓에 바닥을 대충 쓸고 텐트를 쳐 잠을 자야했다. 현관에 위치한 방은 창문이 제대로 바람을 막아주지 못하는 탓에 더욱 낡았고 춥기까지 했다. 그리고 맨 안쪽 방에는 알 수 없는 부적들과 처음보는 제기가 을씨년스럽게 올려져 있는 걸상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아무것도 없고 넓기까지 한 정 중앙의 방을 택한 것이다. "젠장, 잠이 안와." 나지막히 한마디를 읊조리는 성철은, 현재 잠이 오질 않아 골머리를 썩는 중이었다. 썩어도 푹 썩는 것이, 분위기가 점점 불안감을 조성해서 빨리 잠은 자야겠는데 계획한 것과 반대로 잠이 오질 않는 이유는 낮에 낮잠을 푹 자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포만감이 좀 들면 잠이 잘 오려나." 성철은 결국 내일 아침 식사로 남겨두었던 육포와 말린과일을 모조리 먹어버리고, 아껴두었던 땅콩에 감자칩까지 먹어버렸다. 그러고 보니 입이 너무 짜고 갈증이 나, 낮에 담아 두었던 물을 거의 대부분 마셔버렸다. 그러고 나니 소변이 몹시 보고싶어지는 것은 본인까지 예상을 했을 정도로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어둡기 짝이없는 곳에서 볼일을 보러 나가고 싶지는 않았다. "여기 정말 사람 살았던 곳 맞나?" 이 건물에는 부엌은 커녕, 몸을 씻을 만한 세면장이나 화장실도 없었다. 방 안은 장롱이나 이불 한 채, 장식품이나 가전제품 하나 없었고 아예 수도나 전기 따위는 들어오지도 않는 곳이었다. 야외 화장실인가 싶어 아직 날이 밝았을때 찾아보았지만 이 집안 어느곳에도 화장실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결국 볼일을 보려면 알아서 봐야한다. 하지만 어떤 건물인지도 모르는데 건물 안에서 아무렇게나 볼일을 보기는 껄끄러웠기에, 결국 랜턴을 들고 건물 밖으로 나가서 볼일을 보기로 했다. "포탄의 불바다를 무릅쓰고서, 고향땅 부모형제 평화를 위해…."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 군가중에 그나마 부르기 좋아했던 부분을 불러본다. 나는 대한의 자랑스러운 육군 병장 전역자다. 이렇게 생각하며 건물 밖으로 나간 성철은, 나가기가 무섭게 그냥 현관 바로 옆 벽에다가 볼일을 봐 버렸다. 그리고 바지 지퍼를 올리던 참이었다. '삐걱삐걱삐걱' 들릴듯 말듯한 크기로 나무로 된 마룻바닥이 연거푸 눌리는 소리가 건물 안에서 작게 들려왔다. 말 그대로 소스라치게 놀라 어깨를 바르르 떨며 움츠린 성철. 순간 주변의 공기가 달라진 듯한 착각을 해,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스스로 한 밤중에 이 건물은 어떻게 생겨먹었을까를 생각해 보았지만, 정말 틀린 생각이었다. 그냥 코 앞에 서있는 건물조차도 랜턴을 비추는 곳만 조금 보일 뿐,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다. 성당을 다니면서 가끔 듣는 말이 '빛은 어둠을 가른다.' 뭐 이따위 문장이었는데 그것 또한 틀려먹었다. 어둠이 주변을 삼키면, 빛은 그냥 반짝이는 모래 알갱이 따위 정도에 불과한 것이었다. 한 밤중의 숲 속을 안 걸어본 것은 아니었지만, 이 곳은 정말 그 어둠이 '심연' 이라는 단어를 쓰면 좋을 정도로 짙고 무거웠다. 성철은 침을 한번 삼켜본다, 소리가 날까 하여 숨까지 참아가며 침을 삼킨다. 건물 안에서 난 소리는 건물이 낡아서 그런것이다, 쥐가 지나간 탓이리라, 잘못 들었겠지, 두고 온 물건 중 하나가 쓰러지면서 낸 소리겠지. 오만가지 생각을 다 하며 합리적인 답을 찾으려 애썼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건물 안으로 다시 들어갈 것인지, 아니면 가지고 온 랜턴과 스마트폰 두개만 덜렁 들고 이 곳에서 달아날 것인가 정말 진지하게 고민한다. '드르르르르' 성철은 결국 건물 안으로 들어서는 것을 택했다. 아직은 군대에서 선임이 온갖 무서운 군대괴담으로 간담을 서늘하게 한 뒤 서게 했던 탄약고 보초를 회상하며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 그때는 정말 바지에 지릴 뻔 했지, 아니 조금 지렸던가? 이런 시덥잖은 생각을 하며 문을 조심스레 열어제끼고 실내에 다시 들어선 성철. 그 자리에서 발을 뗄 수가 없었다. 건물을 나설 때, 성철은 방 안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게끔 캠핑용 랜턴을 방 안에 켜두고 나섰었다. 그런데 현재, 건물의 내부는 성철이 들고 있는 랜턴 외에는 아무런 빛이 없었다. 성철은 황급히 랜턴을 바닥으로 향했다. 혹시 누군가 들어와서 방 안의 랜턴을 끈 것이라면, 먼저 들켜서 좋을 것이 전혀 없는 것이다.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모를 일인 까닭에 조심히 상대가 누구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먼저이고, 그렇다면 자신이 들고있는 불빛이 상대의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사실 의심가는 구석이 약간 있기는 했다. 이 큰 건물 뒷편의 작은 건물 두 채는 끝내 안에 뭐가 있는지 들어가보질 않았기 때문에, 그곳에 사람이 있었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밤에만 쓰이는 특이한 건물이라 사람이 밤에 찾아왔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또 의아함 이후에 소름이 끼치는 사실은, 이 건물에는 뒷문따위가 전혀 없고 창문도 현관 옆에 난 창문들 외엔 전혀 환풍구따위 조차도 없었다. 그런데 낮에 확인할 때에 건물 내부에는 아무도 없었고, 자신이 볼일을 보러 나왔을 때에는 현관 옆에서 떠나질 않았기에 그동안 누가 들어왔다는 가설도 앞뒤가 맞지를 않는 것이다. 그 사실이 머리를 스쳐가자 소름이 끼치고 오금이 저려 다리가 바들바들 떨릴 지경이었다. 지금이라도 도망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본인의 텐트가 있는 방을 향해 발걸음을 계속해서 옮겨갔다. '!!!!!!' 성철은 방 문의 틈새로 고개를 조금 내밀어 바라보고는 눈물이 뚝 뚝 떨어질 정도로 놀랬다. 방 안에는 사람 형상을 한 무언가가 바닥에 납작 엎드려서 이리저리 방 안을 기어다니고 있었는데, 성철이 먹고 정리하지 않은 감자칩 봉지나 육포를 담아 두었던 비닐봉투 따위의 냄새를 맡고 있었다. 옷은 오색의 화려한 한복을 빼 입었고, 머리는 온통 산발하고 있었기에 얼굴이 잘 보이질 않았다. 더욱 성철이 기겁을 하게 만든 것은 그 움직임이었는데, 마치 갯벌의 게나 수풀의 거미마냥 사지를 길게 늘어뜨리고 기어다니는 꼴이 전혀 사람같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그것이 성철을 바라보았다. 인간의 색이라기엔 너무 짙고 어두운, 흙빛의 색깔에 온통 검은자위 뿐인 눈. 그럼에도 데룩데룩 눈알을 굴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크게 돌아가는 눈알과, 귀 밑까지 찢어질 것 같은 입 사이로 보이는 누렇고 온통 부스러진 이빨들. 성철은 본능적으로 이 곳에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달아나야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성철의 몸을 지배하는 그 순간, 그 무언가 또한 성철에게 소름끼치는 속도로 기어오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아악!!!! 으악!! 으아아악!!! 으으아아아아악!!!!" 처음에는 오금이 저리고 다리에 힘이 풀린 까닭에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비틀거리며 도망치다가, 그 무언가가 문을 힘껏 열어제끼는 소리가 나자 정신차리고 맹렬한 속도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두려움을 떨치고 최대한 몸에 힘을 주기 위해 있는 힘껏 고함을 치며 내달리는 성철은, 불과 반각의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숲 속 한가운데를 있는 힘껏 달리고 있었다. 분명 물을 마셨던 곳을 기억한다. 그 곳을 기점으로 방향을 잡아 조금만 나아가면 그가 걷던 인도가 나올 것이고, 그 길을 따라 달리다보면 언젠가는 인가가 나올 것임을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그가 물을 마셨던, 그 물 흐르던 곳이 나타나질 않았다. 아무리 뛰어 내려가도 그런 곳은 나타나질 않았고, 끊이질 않는 숲과 나무들 뿐이었다. 뒤를 돌아보고 싶지 않았다. 뒤를 돌아보는 순간, 그 소름끼치는 무언가가 자신을 향해 달려들 것 같았기 때문이다. 바스락대는 요란한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성철은 두려움에 온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뒤를 돌아보았다. 이제 그 무언가는 들짐승마냥 양 팔을 있는대로 휘저으며 달려오고 있었다. 그 흉측한 아가리를 쩌억 벌린 채, 두 눈을 크게 치켜뜨고 달려오고 있었다. "으아아아아아악!!!! 오지마오지마오지마!!!!!" 성철은 다시한번 기겁해서 더욱 분주히 다리를 놀렸다. 이제는 산을 달려 내려오는 것인지 굴러 내려오는 것인지도 모를 만큼 허겁지겁 내려오는 모양새였다. 그러다 어느 순간, 뒤에서 들려오던 소리가 멎었다. 성철은 그래도 속도를 줄이진 않았다. 그냥 다시 한번 뒤를 돌아보았다. 그 무언가는 더이상 성철을 따라오지 않았다. 뒤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다고 제자리에 서거나 속도를 줄이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성철은 계속 해서 산 속을 달려나갔다. 그리고 성철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오가는 길가를 찾았다. 성철은 동이 터오는 아침까지 길을 걸었고, 그 길은 숲길에서 인도로, 인도에서 차도로 바뀌어 버스정류장이 있는 시내까지 찾게 되었다. 그길로 성철은 집으로 귀가했다. 밤새 잠도 못자고 발을 놀린 탓에 성철은 버스 안에서 쓰러지듯 잠을 자버렸고, 밤새 갑자기 내리기 시작하던 이슬비는 어느새 가랑비가 되어 끊임없이 내리고 있었다. 성철이 집에 돌아오고 나서도 가랑비는 멎을 줄 몰랐다. 집에 오자마자 침대위에 몸을 던지고 늘어지게 잠을 잔 성철은, 꽤 오래 잔것 같은데도 계속 내리고 있는 가랑비에 좋지 못한 느낌을 받았다. 성철은 전화를 꺼내 들어, 친구에게 연락했다. 꽤 긴 시간의 통화연결음이 울렸음에도 친구는 전화를 받질 않았다. 성철은 점점 좋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이번에는 어머니께 전화를 드리기로 했다. '뚜르르르르 뚜르르르르' '찰칵' 이번에는 전화를 받았다. "아, 여보세요? 엄마?" "아, 성철이니? 왜?" "아냐아냐, 나 서울 도착했다고." "그랬구나, 잘 다녀 왔니?" 어머니의 음성이 다소 새되다. 친절하다. 성철은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그냥 여행 길게 생각했는데, 이만 쉬고. 집에서 보내다가 다시 회사 나가려구." "그렇구나, 그런데 성철아. 지난번에 놓고 간 건 언제 가지러 올거니?" "뭐가말야 엄마?" "아, 별건 아니고." "니 텐트하고 배낭." '뚝' 성철은 숨이 턱 막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무섭고 소름돋는 느낌에, 자신이 어디다 전화를 걸었는지 다시 확인했다. 어머니의 전화가 확실했다. 그래서 다시 걸어보기로 했다. '뚜르르르르 뚜르르르르' 안받는다, 통화연결음이 길어질수록 성철은 수렁속에 몸이 잠기듯 불안감에 휩싸였다. 전화를 끊고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거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어제 서울로 올라올 때 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있었다. "사람들이… 있었나…?" 분명 버스를 타고 왔는데, 운전기사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같이 탄 승객이 어떤 사람들이 있었는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집에 오는 동안 누군가 마주치긴 했었나? 어딜 거쳐서 왔지? 언제 도착했지? 나, 집에 오긴 했었나?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성철은 주변을 다시 둘러보았다. 주변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칠흑같은 암흑과 적막함 뿐인 한옥집의 안, 자신의 텐트가 아무렇게나 내팽개쳐져 가장자리에 뒹굴고 있던 방 안이었다. 사지를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머리가 쭈뼛이는 소름과 마주하고 있던 성철의 등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 꺽꺽꺽꺽꺽꺽……." 성철은 짐승같은 비명을 지르며 뒤를 돌아보고 다시한번 밖으로 뛰쳐 나가는데, 성철의 등 뒤에는 그때 따돌린 줄 알았던 그 괴물이 고개를 연신 빙글빙글 돌려대며 서 있었다. 고개가 계속 돌아가면서 혓바닥은 모가지 아래까지 늘어지고, 몸은 좌 우로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성철은 건물 밖으로 나서서 대문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대문이 전혀 열리지 않는 까닭에 더듬듯이 문짝을 들여다보니 여기저기 못질이 되어 문을 열 수가 없었다. 성철은 그 무언가가 자신을 따라 나오기 전에 숨기 위해 건물의 뒷편으로 향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는 와중에, 작은 사당 두 채가 성철의 눈에 들어왔다. 사당의 뒷편에 어둡고 음침하기 짝이없는 심림이 그를 삼킬 듯 했지만, 자신을 따라오는 그 괴물이 더욱 두려운 것은 말할 것도 없었기에 사당 중 아무곳이나 골라잡아 들어가 몸을 숨겼다. 사당 내부는 조금 큰 나무불상이 모셔져 있는 단상과 언제 바쳐졌는지 모를 제기 위의 말라비틀어진 과일쪼가리들이 있었고, 불상의 뒷편에는 괴악하게 생긴 나한들이 힘껏 전방을 노려보고 있었다. 성철은 급히 불상의 아래로 몸을 숨겼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문 밖에서 다소 이질적인 소리가 들려왔다. '덜그럭덜그럭덜그럭덜그럭덜그럭' 나무그릇을 긁는 것 같기도 하고, 주사위 몇 개를 굴리는 듯한 소리같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뼈가 이리저리 움직이며 내는 소리 같았다. 성철은 힘껏 머리를 감싸않고 몸을 웅크렸다. "우리 놀래? 같이 놀지 않을래?" 왠 노파가 어린아이를 흉내내는 것 같은 새된 쇳소리였다. "같이 놀자. 같이 놀자. 같이 놀자. 같이 놀자. 같이 놀자." 말이 거듭될 수록 덜그럭 거리는 소리도 심해진다. 더이상 풀벌레 소리 따위는 들려오지 않는다. 귀를 틀어막고 있어도 들려오는 이 소름끼치는 소리들은 정말 이러다 미쳐버리는 것이 편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게 해 주었다. '덜컹!' 성철이 숨은 사당의 문이 한차례 흔들렸다. '덜컹! 덜컹!' "꺽꺽꺽꺽꺽꺽꺽꺽꺽꺽꺽꺽꺽꺽꺽꺽꺽꺽꺽꺽꺽꺽꺽꺽꺽꺽꺽꺽꺽꺽꺽꺽꺽꺽꺽꺽" 목 매달아 나는 것 같은, 불쾌하고 소름끼치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덜그럭 거리는 소리는 이젠 우드득 거리는 격한 소리로 바뀌었고, 문을 잡아 뜯을 것 같이 그 무언가는 세차게 문을 두드렸다.정신이 온통 혼미해지는 가운데, 성철이 마지막으로 본 것은 작게 흔들리는 자신 위에 놓인 나무 불상이었다. 정신을 잃은 성철이 깨어난 것은 꽤 시간이 지난 뒤였다. 그가 깨어난 곳은 정신을 잃은 그 끔찍한 집의 사당 바닥따위가 아니라, 전기도 들어오는 일반 가정집의 이불 위였고 성철은 금새 안도하여 펑펑 울음을 터뜨렸다. "으허어어어어엉!! 어, 엄마!! 으어어어어어…!!" "그러게 사내자식이 질질 짤 짓을 왜 하고 앉았어!" 어떤 노파가 성철을 꾸짖으며 방에 들어서는데, 머리는 가지런히 정리해 비녀를 꽂았고 약간 밝은 옥색의 저고리는 다소 낡아 보풀이 일어나고 있었지만 관리를 잘 하는지 형태만큼은 가지런히 각이 살아 있었다. 묘한 인상을 주는 그 노파는 성철의 앞에 간단히 차려진 밥상을 놓아주었다. "그거 다 먹으면 정리하지 말고, 그냥 바로 옆방으로 들어오니라." 노파는 그 말과 동시에 방을 나갔는데, 성철은 갑작스레 나타난 노파에게 깜짝 놀랐지만 이내 일반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깨닿고 더욱 안심하기에 이르렀다. 달콤한 수면 끝에 주어진 꿀맛같은 식사라 더 즐기고 싶었지만 사람 옆에 머무르는 것이 더욱 안심이 되기에 성철은 급히 식사를 해결하고 옆방으로 나섰다. 그 방엔 인자한 보살들과 무시무시한 나한들이 한데 그려진 벽화 앞에 금색의 큰 불상이 자리잡고 있었고, 그 앞에 노파가 앉아있었다. 노파는 대뜸 성철이 앉기도 전에 물어왔다. "니가 본게, 무당 옷을 입고있드냐?" "예?" "무당 옷을 입고 있었느냐고, 니가 본 것이." 성철은 기억하기도 싫은 그 끔찍한 순간들을 천천히 더듬어 자기가 보았던 것을 설명했다. 옷의 종류를 몰랐기에, 본 것 대로 설명했고 생김새나 움직임 또는 그것이 내던 소리까지 설명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는 노파의 얼굴은 점점 일그러졌다. "그러게 허락도 없이 남의 집에는 왜 들어가 이놈아!!" "아니, 아무리 불러도 아무도 대답이 없더란 말입니다. 그리고 당장 날이 저물어 노숙할 판이기도 했구요." "이 망할놈아, 그 집은 사람 살라고 지어놓은 집이 아니란 말여!" 노파는 등 뒤에서 낡은 책 하나를 꺼내어 성철의 앞에 놓았다. 작은 나무 문패로 표시해 둔 부분을 펼쳤는데, 그곳엔 항아리 하나와 잘려나간 사람의 손목이 같이 그려진 기분나쁜 붓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옛날에는 말이다, 돼먹지 못한 무당들이 종종 말 잘듣는 귀신을 만들기 위해서 어린아이들을 납치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납치한 아이들을 항아리에 넣고 있는대로 굶겨 아사 직전까지 몰아넣은 뒤에, 눈 앞에 맛있는 음식을 놓아주는거야. 그럼 이제 막 죽을 판인 아이가 온 힘을 다해 음식을 향해 손을 뻗는데, 그때 그 아이의 손목을 잘라 따로 보관하고 아이는 항아리 속에 죽여서 묵히는게야. 그러면 태어나는 것이 새타니라는 것이다." 한숨을 푹 쉰 노파는, 유기 주전자에서 차를 따라 성철의 앞에도 놓아주고 자신도 한모금 마셔 목을 축였다. 찻 속의 모과 향내가 코를 기분좋게 간질였다. "그리고 그 새타니가 점점 원한이 자라서 나중에 그 본질을 잃게 된 것이 새우니 라는 놈이다. 니가 본 놈이 새우니 라는 놈이지." 노파는 펼쳐줬던 책을 다시 가져가 정리하며 말을 이었다. "새우니는 지역마다 전해지는 모양이 달라. 당연하지, 사람도 백이면 백 다른데, 귀신이라고 뭐가 다르겠냔 말이야? 어떤 원한을 먹고 자랐는지, 어떤 생각으로 지냈는지에 따라 그 모습은 다 다르다. 그런데 넌 잘못걸렸어. 이건 악귀야, 악귀." 그리고, 책 사이에 끼워 두었던 나무 문패를 성철에게 던져준 노파는 자리에 일어서서 방 한켠에 가지런히 개켜놓은 무당옷을 입으며 성철을 떠밀었다. "조금이라도 늦기 전에 움직여야 한다. 빨리 나갈 채비를 해라, 니 짐은 내가 다 정리 해 두었으니 챙겨서 가지고 나와. 네 신상을 정리하고 새우니를 달래지 않으면 안된다." 노파는 자신이 아는 무당 두 명을 더 불러 이동했다. 젊은 여자와 나이가 지긋한 남자가 찾아왔는데, 이들 중 남자 무당이 끌고 온 승합차에 모두가 몸을 싣고 움직이는 것이다. "걱정 되더라도, 최대한 정신을 맑게하고 밝은 생각만 해. 그게 실질적으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거든, 니 몸을 양기로 채우는 일이니까 말이다."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격려해주고 충고해주는 남자 무당의 눈은 전혀 웃고있지 않았다. 젊은 여자 무당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계속해서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으며 노파는 성철의 손을 잡고는 놓지 않았다. 이윽고, 승합차는 성철에게 낯이 익은 숲 길에서 정차했고 조금 산 길을 걸어 올라가다보니 보기만해도 소름끼치는 한옥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산 길을 올라가는 동안 전에 보았던 약수 따위는 전혀 보이질 않았다. "여길 잘도 찾아서 왔구먼, 이 근처에는 사람도 안사는데 말여." 남자는 조심스레 한옥의 대문을 열며 말했다. "네가 사당으로 숨은 것은 잘 한 것이다. 다른곳에 숨었거나 밖으로 도망가려 했다면 영영 벗어나지 못하고 죽었을게야." 무당들은 어떤 의식을 준비했는데, 젊은 여자 무당은 두 채의 사당 앞 가운데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계속해서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그리고 성철은 사당 중 하나에 들어가 불상 아래에 자리를 잡고 누웠고, 그 앞을 나이 든 남자 무당이 지켰다. 마지막으로 노파는, 반대편 사당에 들어가 허수아비를 세워놓고 앉아서 불상 앞에 제를 올리고 있었다. 성철은 이 순간이 햇볕이 쨍쨍한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불안하고 두려워 감히 어느 한곳에 시선을 맞추지도 못했다. 모두가 알지도 못하는 자신을 위해 이렇게 애써준다는 것이 고맙기도 한 까닭에, 일이 잘 끝나면 복채라는 것 이라도 최대한 많이 건넬 생각이었다 (돈 뿐만이 아니라 원하는 바가 있다면 최선을 다해 해주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여자 무당의 손은 점점 떨려왔고, 사당 안에 누워있는 성철의 눈에까지 들어올 정도였다. 그리고 이래저래 성철이 불안해 할 때마다, 그의 앞을 지키는 남자 무당은 뒤를 돌아 눈을 한번 찡긋해 주거나 살짝 웃어주는 것으로 성철의 긴장을 풀어주었다. 그리고 날이 저물기 시작했다. 성철이 머물고 있는 사당과 노파가 자리한 사당의 문은 닫혔고, 밖에서 알 수 없는 경을 외우는 여자 무당의 소리만 들려왔다. 그리고 머지않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빗소리는 들려오나, 개구리나 풀벌레 소리 따위는 일절 들리지 않는다. 알 수 없는 적막함이 주변을 가득 메우고 숨을 턱턱 막히게 한다. 그리고 날이 완전히 저물어 어둠에 휩싸이자, 절대 듣고싶지 않았던 소리가 들려왔다. "꺽꺽꺽꺽꺽꺽꺽꺽꺽꺽꺽" 계속해서 경을 외우던 여자 무당의 목소리가 한껏 떨려오기 시작한 것이 그때부터였다. 그리고 이내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고, 경을 외는 소리가 문을 닫는 소리와 함께 작아진 것으로 보아, 노파가 있는 사당에 여자 무당도 함께 들어간 것 같았다. 그리고 소름끼치는 그 소리는 전 날과는 궤를 달리했다. "꺼어어억!! 끄어어어억!!! 꺼꺼꺽!! 꺽꺽꺽꺽꺽꺽!!!" 발작적인 그 괴물의 비명과 더불어 빗소리 또한 점점 요란해져갔다. 절대로 소리를 내면 안된다는 말에, 성철은 입을 틀어막고 있는대로 새어나오는 비명을 삼키고 버텼다. 눈물이 마구 쏟아져서 끅끅하는 소리가 숨소리에 섞여 나올 것 같을 때에는 아예 숨을 참아버렸다. 이를 악 물고 참으려고 애썼지만, 저 무섭고 혐오스러운 괴물이 자기 자신을 찾는다는 두려움에 몸은 사시나무 떨듯 떨려왔다. 남자 무당도 긴장이 안 되는 것은 아니었는지, 연신 고개를 들었다가 숙였다 하는 모양새가 꼭 좌불안석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리고 이내 소리가 멎었다. '갔나…?' 성철은 잠시 희망을 손에 쥐어보았다, 놓고싶지 않았다. 이대로 괴물이 자기 자신을 포기했으면 했다. "안성철씨 계십니까? 신고받고 왔습니다. 안성철씨?!" 낭랑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사화가 내는 뚜벅이는 소리와 함께, 경찰의 무전기 소리도 함께 들려왔다.성철은 갑작스런 경찰의 등장에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안성철씨!! 그 사람들은 위험합니다! 위험한 사람들이예요! 계시다면 응답해주세요!!" 괴물이 일반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내는 것인지, 진짜 경찰이 신고를 받고 온 것인지 도무지 구별이 안가기 시작했다.무전기 소리와 구둣소리, 그리고 간간히 들려오는 다른 경찰들 몇의 목소리까지 멀리서 들려오는 까닭에 정말 경찰병력들이 이 집에 수색을 온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저 말이 사실이라면 나와 같이 있는 이 사람들은 뭐지? 하지만 이내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적막함이 주변을 다시 메우기 시작했다. 진짜 경찰이었다면 대체 누구의 신고를 받고 왔단말인가. 경찰일리가 없는 일일 터였다. 하지만 짙은 공포가 판단력 마저 흐리게 만드는 중이었다. 그러다 적막을 깬 것은 노파의 음성이었다. "네 이놈!! 감히 어디라고 사람 앞에 모습을 드러내!! 썩 사라지지 못허냐!!!" 소리를 듣자하니 노파가 문을 열어제끼고 호통을 치는 모양이었다. "꺽꺽꺽꺽꺽꺽꺽꺽꺽꺽꺽꺽꺽" "썩 꺼져라!!!!" 그리고 노파의 일갈과 함께 주변은 씻은듯이 조용해졌다. 빗소리 또한 멎었으며, 더이상 그 소름끼치는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잠시 뒤, 누군가 문 앞에 걸어와 문을 살짝 두들기고 말했다. 노파의 음성이었다. "이제 됐다, 나와라. 다 끝났으니께 앞으로 아무데나 싸돌아댕기고 그러지 말그라. 욕봤다." 그 한마디에 모든 감정이 풀어지며, 또 다시 감정이 북받쳐오르기 시작했다. 성철은 기쁜 마음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말 집에 가도…" "흡!!" 남자 무당이 불상 아래에서 기어나오며 말하는 성철의 입을 소스라치게 놀라며 틀어막았다. 불안한 적막감이 감돌았다. '덜컹덜컹덜컹덜컹덜컹!!!!!' "꺼어어어어어어어어!!!!!" 문을 부숴버릴듯이 두들기는 그 음성은 괴물의 것이었다. 속았다. 성철은 기겁하며 불상 아래로 기어들어가 있는대로 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때, 노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니가 찾는게 이놈이냐!! 썩 데려가라! 내 귀찮아서 못참겠다!" '털그럭!' 노파는 무엇인가를 뒷마당에 던지며 소리쳤다. 아마, 아까 가지고 들어갔던 허수아비 인 것이다. 그 말이 끝남과 무섭게, 밖에서는 귀를 찢을듯한 괴성과 함께 무언가 산산히 부수는 소리가 연거푸 주변 공기를 찢었다. 그리고 날이 밝았다. 남자 무당이 직접 문을 열어주어 문 밖을 나선 성철의 눈에 가장 먼저 띈 것은 갈기갈기 찢겨져 나간 허수아비였고, 수척한 얼굴의 노파였다. 노파는 성철에게 다시는 모르는 곳에 함부로 발걸음 하지 말고, 특히 이 근처는 얼씬도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리고 성철을 집으로 보냈다. 집으로 돌아온 성철은 제일 먼저 어머니께 안부 전화를 했다. 진짜 어머니 임을 확인한 성철은 울고불고 수화기를 붙잡고 늘어졌으며 전화를 받지 않던 친구들에게도 전화를 일일이 걸었다. 그리고 쉬고싶은대로 쉬고 먹고싶은 것은 다 먹었다. 그리고 불안한 마음을 떨치기 위해 애완견도 사서 기르기 시작했다. 종교를 믿었으며, 집에는 십자가를 방마다 걸어놓았다. 그렇게 성철은 약간의 후유증을 남기고 평범한 일상 생활로 돌아왔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났다. '뚜르르뜨 뚜르르~ 뚜르르뜨 뚜르르~' 한창 회사에서 문서작업 중이던 성철의 스마트폰이 빛을 내며 전화가 온 것을 알렸다. "누가 업무 중에 벨소리를 그렇게 크게 키워놓나!" "아, 예. 죄송합니다!" 성철은 급히 전화를 받으며 자신을 지적한 상사에게 사과를 건넸다. "네, 여보세요?" "야, 이놈아 정신차려!! 당장 거기서 빠져나와!!" "… 네…?" "우리가 데리러 갈 테니께!! 거기서 무조건 빠져나와!!! 안그러면 너 죽어 이놈아!!!!" 성철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한치앞도 보이질 않는 곰팡내 나는 방 안에는, 온갖 부적들이 붙어있었으며 낡은 제기들이 올려진 상이 하나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자기 머리보다도 더 크게 입을 쩌억 벌리고 서서 삼척이 넘을 것 같은 긴 팔을 앞으로 뻗어오고 있는 무당 옷을 입은 무엇인가가 하나. 찢어질 것 같이 크게 치켜뜬 검은 눈알에는 울부짖는 성철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출처] 새우니 (스압주의) | 윈스턴 ______________________ 웃대의 윈스턴님이 쓰신 글이야. 새우니는 우리나라 민담에 등장하는 귀신이고, 실제로 무당들이 말하는 가장 강한 귀신들 중 하나라고 해. 민담들 몇개를 찾아 보고 있는데 재밌구만 ㅎㅎ 재밌게들 봐줬기를 바라며, 이 여름 같이 으슬으슬 시원하게 버텨 보자!
수요 미스테리) 용현동 굴다리다방 흉가
요- 제 1회 수요 미스테리 극장이 찾아왔슴니다. (왕박수) 오늘은 나름 꽤 악명높은 용현동 괴담을 가져왔슴니다. 뭐 매체에도 소개될 정도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라는데, 찾아보면 직접 다녀온 용자들도 많음 카드 제일 밑에는 실제 후기와 장소 사진도 남겨놓겠슴니다. 즐-감- 그러니깐 지금으로 부터 9년전 내가 초등학교 4학년때 일이다. 나는 유아시절 매우 부유하게 살았다. 외할아버지는 강원도 시골마을의 대지주셨고 우리 아버지는 유명한 화가를 하시다 꽤 큰사업을 하셨던 꽤나 떵떵거리셨던 분이셨다. 그러나 내가 초등학교(국민학교)를 입학하는 해, 아버지의 사업실패를 시작으로 일이 꼬이기 시작해서 약1년만에 우리집은 붕괘 위기까지 처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혼을 하셨고 서울에서 꽤 좋은 주택에 살던 우리는 인천 만수동으로 이사를 오게 돼었다... 만수동에서 3년을 산 우리는 더욱 많은 빚을 지게 돼었고, 인천 용현3동 굴다리다방이 지하에 입주해있던 조그만 빌라 2층으로 이사하게 돼었다. 집은 매우 좁았는데, 구조는 이렇다. 거실은 복도식으로 폭은 대략 2미터 정도로 매우 좁고 길었다. 방은 두갠데 현관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첫번째 방이 보였고, 거실을 따라 약간 올라가면 '두번째 방'이 있었다. 신기한건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곳이 항상 이 '두번째 방'이였다는 것이다. 첫번째 사건은 이사오고 일주일 뒤 집들이 하는 날이였다. 집들이로 우리 외가분들이 오시기로 한 전날. 앞집의 아주머니가 찾아오셔서 우리어머니께 이상한 이야기를 해주고 계셨다. "제가 어젯밤에 꿈을 꿨는데요, 이상한 여자가 나를 찾아와 아기포대기를 달라길래 제가 건내주려고 했거든요, 근데 우영이(여동생, 당시1세)어머니께서 오셔서는 '이걸 왜 주냐'면서 막 뺏을라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포대기가 찢어졌거든요, 그여자가 찢어진 포대기 반만들고 돌아가고, 우영이어머니가 나머지 반을 가지고 우영이어머니 댁으로 들어가는거예요, 그러고서는 일단 잠에서 껬는데, 뭔가 별로 기분이 안좋아서....." 어머니는 황당한 아주머니의 말에 그냥 웃어 넘기셨다.. 그리고, 다음날 우리 친척들이 모두 모인 집들이날 우영이가 2층 창문에서 떨어져서 두개골이 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근데 그냥 사고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이상한 부분이 많았는데, 그날 우리 외가친척들 20명이 왔는데.. 그 좁은 집에서 아기가 창문밖으로 떨어지는 것을 목격한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그리고, 더 이상한건 창문의 높이가 바닥으로 부터 1m20cm 이상 되는 곳에 있었고 창문까지 1살짜리 어린애가 밣고 올라갈 만한 물건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내동생은 어떻게 창문까지 올라가서 떨어졌다느 것인가... 그렇게 그집의 두번째 방에서 첫번째 사고가 일어났다........ 그리고 채 2달이 되기 전에 두번째 사건이 일어 났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날... (우리집엔 이층침대하나와 킹사이즈 3인침대가 있었는데, 이층 침대를 분리시켜서 아랫층은 첫번째 방에 놓고 윗층은 킹사이즈 침대와 함께 두번째 방에 있었다.) 어머니는 분리시켜놓은 이층침대에 누어계셨고, 나와 우리형제들(내가 맏이고, 내아래로 남동생과 여동생이있다)은 일반침대에 누어있었다. 우리는 일찍 골아떨어졌고 어머니는 방에 불을 끈채 토요미스테리극장(아마 다 알거다..)라는 프로를 보고 있었다. 프로가 끝난 뒤 주무시기 위해 티비를 끄고 누우셨는데 뒤에서 이상한 냄세가 나 살짝 돌아봤더니, 침대위에 걸려있던 가족사진의 내가 마치 여자처럼 긴머리를 늘어 뜨리고 자신으 쳐다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그대로 기절하셨고, 다음날 우리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그러면서 나에게 오늘 몸조심하라고 누누히 당부하셨다.. 그러나 이번에 다친 것은 내가 아니고 내 남동생이 였다... 두번째 방 침대에서 떨어졌는데 팔이 부러졌다는 것이다. 황당한건 채 30cm도 안돼는 높이에서 떨어졌는데, 팔의 뼈가 그냥 부러진것도 아니고 완전 으깨져서 부러졌다는 것이다... 교통사고로도 이렇게 부러질 확률이 10%도 안된다는 것이다... 정말 기가 찰 노릇이였다...내동생은 한달간 병원에 입원해 있게 되었다... 우리는 이제 그 두번째 방에 뭔가 있다고 판단하고 될 수 있으면 두번째 방에 출입을 자제 하기로 했다. 그렇게 남동생이 다쳐 병원에 입원하고 얼마 후 일요일, 집에 어린 나혼자 있기 뭐하다고 친척누나가 와있었다.. 그날은 어머니도 돌아 와 있었다.. 이른 새벽 날씨가 꽤 쌀쌀하던 날이였다. 보일러가 안돌아가는지 매우 추웠다.. 어머니께서 내게 가서 보일러좀 보고 오라고 해서 얼은 몸을 억지로 일으켜 보일러실로 걸어 들어갔다.. 그때 두번째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지..지..직..지..직" 방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방안에 티비가 화면조정이 켜진채로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는것이 아닌가... 그때는 어떻게 용기가 났는지 대담하게도 티비를 끄고, 어머니에게 천천히 돌아가 말했다... "어....엄마...티..티비가 ..켜져있어....." 어머니는 무슨 말도 안돼는 소리냐면서 두번째 방에 돌아가 내가 껐던 티비를 틀어보았다... 티비에서는 일요일 아침뉴스가 한참하고 있었다... 그럼 방금 내가 본건 무엇이란 말인가.... 그렇게 난 어머니께 호되게 혼만 나고 말았다... 그리고 몇일 뒤.... 친천누나는 집으로 돌아가고 어머니도 내동생 병간호를 위해 병원으로 돌아가셨다.. 그날밤은 큰외삼촌이 오시기로 하셔서 저녁까지 그다지 걱정은 없었다.. 그런데 9시가 지나고 10시가 되가도 삼촌에게는 연락이 없었다.. 약간 두려움을 느낀 난 티비가 있는 두번째방으로 들어가 티비를 틀어놓고 이불을 뒤집어 썼다..그러고는 잠이 들었다....... "지..지...직..지...직" 이상한 소리에 눈을 떴다... 그리고 앞을 봤다.......... 그 순간 난 얼어붙었다... 왜 영화나 티비에서 또는 일반 괴담을 보면 귀신을 보면 여자든 남자든 소리를 지르기 마련이다... 근데 실제 그것을 보면 그럴 수 없을 것이다... 온몸이 얼어붙은채 움직이면 그것이 날 죽일 것 같았다... 내 앞에 그것이 뒤를 보인채로 긴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채로 누워있었다.... 절대 그것은 꿈이 아니였다.. 무론 가위눌린 것도 아니였다... 내 정신은 진짜 또렷했다... 그러나 난 움직이지도 소리내지도 못하였다.... 그것이 돌아 볼까봐.......... 그렇게 우리는 이사온지 4개월만에 그집을 나와 근처 조그만 주택을 월세로 들어갔다... 우리가 나간뒤로도 그집에서는 이상한 일이 계속 해서 일어났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 빌라에 불이 나서 사람이 죽어나갔다는 것... 그리고 이상한 것이 자꾸 보여서 우리처럼 금세 집을 나간사람... 등... 난 9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일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그 집 근처에서 살고 있다.... -------------------------------- 이글은 진짜 100% 실화입니다.. 혹시 근처에 사신다면 한번드려보세요.. 인천용일초등학교엣 굴다리 넘어가면 바로 보입니다. 인천 남구 용현1동 굴다리다방 2층 오른쪽 끝 집.... . 다른 아이디로 글을 씁니다. 저번에 쓴 글에 한번 찾아가 보고 싶으신 분 찾아가 보라고 했더니, 몇분이 한번 가고 싶다고 리플 달아 놓으 셨더라고요...... 이글 읽고 찾아가고 싶으시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근데 왠만하면 가지 마세요.... 제가 3일전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아직 있습니다... 그것....... 저번에 쓴 글에 이어서 쓰겠습니다.... -------------------------------- 그것은 아직도 나와 함께 누워있다... 내 바로앞에...... 정신을 차려보니 아침해가 밝아오고 있었다.. 9년이 지난 아직도 그시간이 기억이 난다...7시 15분............. 모르겠다... 그다음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용일초등학교 4학년 6반 교실... 책가방도 안맨 채 옷도 안갈아입은 채 미친듯이 교실안에 혼자 서있었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마구 울었다... 정말..무서웠다.. 정말......... 9년이 지났다.... 거의 잊혀져 갈 무렵... 오랜만에 초등학교 친구를 만났고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때 이야기 화두로 떠올랐고, 친구들과 그때를 회상하며 기분좋게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타자를 쳐 나갔다.. 그 때의 일을 남김없이 적었다... 몇일후 리플을 봤을 때 의외로 좋은 반응.. 기분이 좋았다.... 한번 찾아가보고 싶다는 리플들도 몇개 달려있었다... 꽤나 유쾌한 기억은 아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것도 하나의 추억일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곳에 다시 한번가보고 싶었다... 그곳과 우리집은 산하나를 경계로 걸어서 2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이다. 수봉산이라고 하는 산을 넘으면 바로 도착한다... 그러나 난 9년이라는 적은 세월이 아닌 세월이 갈때 까지 그근처를 찾아가 본적이 없다... 문뜩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웃대에 글을 올리고 열흘후 그곳을 찾아갔다.. 야간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바로 그곳을 향했다... 수봉공원을 지나 언덕위에 섰을때.... 갑자기 온몸을 감싸는 이상한 공포... 소름이 돋았다... 가끔 다니는 길인데도 다를때와는 달랐다... 그리고 그곳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 갑자기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고 걸음을 멈추고 돌아 갈까 하다 어차피 온거 어떻게 변했는지만 확인하고자 다시 그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허름한 분홍색건물... 언뜻 외각에서 볼때에는 근처 일반 상가건물과 별반 다를것이 없었다.. 가까운 거리였지만 9년간 한번도 안 간 그곳.... 건물앞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벧엘수도원"이라는 간판이 붙어있었다. 내가 살고 있었을 때부터 있었던 곳이다.... 그리고 새로운 간판하나가 더 눈에 들어왔다... "선인컴퓨터AS"간판 상태로 보아 건물에 들어온지 얼마 안 되어보였다.... 예전의 "굴다리다방"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건물안으로 들어섰다... 여전히 음침한 복도 페인트칠한 것들이 이곳저곳 떨어져 나가서 힘겹게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2층으로 올라갔다...그리고 현관문을 잡고 당겼다... 열리지 않았다.. 아무도 없나보다...반투명한 유리 안에서 깔끔한 커텐이 보였다.. '사람이 살고 있구나..' 왠지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리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 담배를 피기위해 주머니를 뒤적거리니 빈 담배곽만이 나왔다... 건물 바로 옆 "형제슈퍼"라는 간판이 보였다.. 내가 어릴적 자주가던 단골 슈퍼였다.. '아, 아직있구나..' 들어가 담배를 사고 아주머니를 멀뚱히 처다 보았다.. 9년전 그 아주머니가 아직까지도 가게에 계셨다.. "저기, 아줌마... 저 혹시 모르세요?" " ? " "저예요 XX 저 모르시겠어요?" 그러자 생각이 난 듯이 반갑게 인사를 하시고는 나를 앉히시고는 따뜻하게 데워진 캔커피 한잔을 주셨다. "저기 혹시, 저집에 사람이 아직 살고 있어요?" 아주머니는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우리가 이사가고 얼마뒤에 다른사람들이 들어왔는데 그때마다 우리처럼 금방 방을 빼고 나갔다고... 지금 이사 온 사람들도 얼마전에 온 사람들인데 곧 나간단다... 왜냐고 물어보니, 그집아들내미가 집안에서 희한한 것을 보고는 학교도 못가고 있다고.. 그집 아버지가 자그마한 가게를 하는데 아침마다 데리고 나간다고 한다.. 이야기를 듣고 나니 확인하고 싶어졌다.. 그집.... 그리고 다시 그집쪽으로 향했다... 그집을 뒤로 돌아서 가면 조그만 교회하나가 나오는데 그쪽으로해서 들어가면 1m정도 넘어로 "그집"의 창문이 보인다.. 칠칠치 못한 내가 가끔 열쇠를 잃어버리면 그곳으로 집안에 들어가기도 했었다.. 무단침입이라고 해도 정말 궁금했다... 안이 들어가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 창문앞에 섰을 때..... 나는 또다시 보고 말았다.. 그것을................. 반투명한 유리창문 넘어로 그것이 얼굴을 바짝 붙이고서는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물론 그집에 살고 있는 사람일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거의 사람의 얼굴이 아니였다. 눈물이 났다..... 무서워서.. 눈물이 났다... 소리치고 도망가고 싶었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그것은 점점 나를 향해 다가올려고 하는 것 같았다.. 나를 더욱 자세히 볼려는 것 마냥 얼굴을 유리에 갖다댄채 꿈틀꿈틀 거렸고 대략 1분정도 지나자 순간 사라졌다... 나는 가만히 서서 울고 있었다...... 집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11시가량... 집에 먹다남은 막걸리를 원샷으로 들이켰다 피곤해졌다...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그리고는 태어나서 처음 가위에 눌렸다... 내앞에 천장에 유리가 붙어있었다... 그리고 그것도 보였다........ ---------------------------------------------------------------------------------------------------- 그곳을 갖다온 후 삼일이 지났습니다.... 지금은 좀 괜찮네요..막 갔다온 당일은 정말 미치는 줄았어요..;;; 정말 가보고 싶으신분은 가보세요.. 지금은 사람이 살고 있답니다... 건물앞에 선일컴퓨터AS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사이드에는 벧엘수도원인가 교회인가 하는 간판하고 컴퓨터AS라는 간판이 달려있습니다.한번 가보고 싶으신분은 가도 안말리겠습니다.인하대에서 대략 20분 정도 거리에 있고요. 포돌이공부방같은데 옆으로 조금가면있습니다. 하지만 왠만하면 가지마세요... 뭔가 보실수도 있습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제가 직접격은 실화입니다 ㅊㅊ 웃대 실제 기사 ;;; 링크도 있음
퍼오는 귀신썰) 팔척귀신 이야기
짜잔! 연휴는 잘 보냈어? 4일이나 쉬었지만 괜히 짧게 느껴지는지라 연휴 느낌 좀 더 내자는 의미에서, 할머니가 얘기해 주실 법 한 귀신썰을 하나 가져 왔어. 같이 보쟈 ㅎㅎ ______________________ 할아버지 집은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차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 평범한 농촌의 농가인데, 그 시골 분위기가 썩 좋아서 고등학교때 오토바이를 타기 시작했을 때부터, 가끔씩 혼자서도 놀러 가곤 했다. 갈때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잘 왔다며 반겨주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그곳으로 간 것이 고3 올라가기 직전이었으니까 벌써 십수년은 가지 않고 있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가지 않은 것이 아니라 가지 못한 것이다. 고등학교 2학년이 끝나고 온 봄 방학 때, 약속도 없었던 어느날 너무 좋은 날씨에 꼬임받아서 할아버지 집까지 오토바이를 달렸다. 아직 좀 추웠지만 맑은 날씨라서 기분은 매우 상쾌했다. 할아버지 집에 도착해서, 바람도 쐴 겸 마루에 누워서 한쪽 팔로 머리를 받치고 누워서 아무 생각없이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서늘한 바람이 기분 좋게 몸을 타고 흐르고, 따스한 햇살은 몸이 식지않도록 따뜻하게 몸을 감쌌다. 그때... "포...포...포... 포... 포... 포... 포" 하고 묘한 소리가 들려왔다 기계음같은게 아닌, 사람이 입으로 내는 소리같았다 그것도 '포'... 인지 '보'... 인지 구별이 잘 안가는 '포'와 '보' 사이 정도의 소리. 뭔가 하고 두리번 거렸더니, 울타리 위로 챙이 넓은 새하얀 여자 모자가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울타리 위에 모자가 올려 져 있는것은 아니었다. 모자는 그대로 옆으로 움직였고, 울타리가 끝나는곳까지 오자 한 여자가 나타났다. 여자의 몸이 울타리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던것 뿐이고 모자는 그 여자가 쓰고 있었던 것이다. 그 여자는, 모자 색과 같은 새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울타리의 높이는 2미터가 넘는데? 그 울타리보다 키가 더 크려면 도대체 키가 몇일까 별 생각도 않으면서 그냥 멍 하니 뒷모습을 바라보니 결국 시야에서 사라졌다. 아, 그리고 여자가 사라지자, 포...포...포...포... 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때는 원래 키가 큰 여자가 엄청나게 밑창이 두꺼운 부츠나 힐을 신었다거나 키 큰 남자가 여장이라도 했나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날 오후, 논에서 돌아온 할머니 할아버지와 이야기 하다가 문득 그 일이 생각이 나서 말했다. "아까 엄청 큰 여자 봤는데... 남자가 여장이라도 했을까?" 라고 해도 "아... 그러냐..." 라며 별로 관심이 없어 보였다. "울타리보다 키가 더 컸어. 모자를 쓰고 '포..포..포..' 라고 이상한 소리도 내면서 걸어다니던데?" 라고 한 순간 ,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말 그대로 그냥 얼어붙었다. 그러더니 할아버지가 몹시 흥분하면서 언제 봤냐,어디서 봤냐, 울타리보다 키가 얼마나 컸냐며 약간 화난 듯이 질문을 쏟아 붓는 것이었다. 할아버지의 그런 모습에 약간 당황하면서도 내가 질문에 대답을 마치자, 할아버지는 굳은 얼굴로 깊이 생각하더니 옆방으로 가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하였다. 전화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리진 않았지만 내 앞에 앉아있는 할머니는 떨고 있는것이 분명했다. 할아버지는 전화를 끝내고 방으로 돌아와서 오늘밤은 자고가라고, 아니, 무슨일이 있어도 집으로 못 보내게 되었다고 말했다. ...나는 무슨 잘못을 해 버린것일까. 라고 필사적으로 생각 했지만 무슨 생각도 나질 않았다. 아까 그 여자도 내가 보러 간것이 아니라 그 여자가 마음대로 나타난 것이고... 급히 나갈 준비를 하더니, 할아버지는 누구를 데리러 간다고만 말 하곤 차를 타고 나가버렸다. 할머니에게 조심스럽게 무슨일이냐며 물어보자 내가 팔척귀신에게 홀린것 뿐이고 할아버지께서 어떻게든 해 주실 것이라고 아무 걱정도 하지 말라고 하였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돌아올때까지 그 귀신에 대해 조금씩 이야기를 해 주기 시작했다. 이 부근에는 [팔척귀신] 이 있다고 한다. 팔척귀신은 덩치가 큰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고 이름 그대로 키가 팔척(약240cm)정도 되며, "포포포포" 라고 남자같은 목소리로 이상한 웃음소리를 내고 다닌다. 본 사람에 따라 상복을 입은 젊은 여자이기도 하고 기모노를 입은 노파 이기도 하며, 작업복을 입은 중년이기도 하는 등 모습은 각자 다르지만 여성이고 비정상적으로 키가 큰데다가 머리에는 무언가를 쓰고 있다는 점과 기분나쁜 웃음소리는 누구의 말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사실이었다. 옛날에 여행자에게 딸려왔다는 소문도 있지만, 정확하진 않다. [다른 지역까지 못 가도록 이 지역(지금은 시(市)의 한 부분이지만 옛날에는 ~촌 으로 불리웠다.)의 동서남북 사방에 지장(地蔵)을 세워서 봉인 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곳으로 가지는 못한다고 한다. (지장地蔵 : 귀신을 쫒고 마을을 지키는 의미에서 마을에 들어가는 길목에 놓인 경우가 많은데, 한국의 장승과 비슷한 개념인것 같음. 모양도 크기도 여러가지.)] 팔척귀신에게 홀린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래왔듯이 팔척귀신에게 홀리면 수일만에 죽는다고 한다. 그리고 나중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왜 하필 이 마을에다 봉인시켰냐 하면 아주 옛날에 주변의 마을들과 어떤 거래 비슷한게 오갔던 것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저수지를 우선적으로 쓴다던가,... 팔척귀신의 피해는 수년에서 십수년에 한번쯤 있을까 말까하는 일이기 때문에 옛날 사람들이 그 거래만 할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이 마을에 봉인해 버렸다고 한다. 나는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들어도 전혀 현실감이 없었다. 할아버지가 한 노파와 함께 돌아왔다. 그 노파는 나를보더니 대뜸 가지고 있으라며 부적을 하나 쥐어 주었다. 그리고는 할아버지와 함께 이층의 비어있었던 방으로 올라가더니 무언가를 하기 시작했다. 할머니도 그때부터 계속 나와 함께 있었는데, 화장실에 갈 때 조차도 따라와서 문을 열어두게 했다. 이렇게 되자, 속으로 아... 진짜 큰일이 일어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니 겁이났다. 한참 후... 이층으로 불려서 할아버지와 노파가 있는 들어갔다. 모든 창문이 신문지로 덮혀있고 그 위에 부적이 붙어 있는데다가 방의 네 구석에는 접시에 소금이 쌓아 올려져 있었다. 게다가 나무로 된 상자같은게 있었는데(제단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그 위에 조그만 불상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어디서 가져왔는지 요강 두개가 있었다. "곧 있으면 해가진다 잘 들어라 내일 아침까지 절대로 이 방에서 나오면 안된다 나도 니 할머니도 너를 부르는 일은 절대로 없을테니까 누가 널 부르더라도 들으면 안된다 그래 내일 아침 일곱시가 되면 나오도록 해라 집에는 연락 해 놓으마." 라고 할아버지가 무거운 표정으로 말하는데, 끄덕이는 수 밖에 없었다. "지금 할아버지께 들은 이야기를 새겨듣고 꼭 지키도록 해라 절대로 부적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할아버지와 함께 온 노파도 말했다. 그리고는 방에 혼자 남았는데 티비는 봐도 된다고 하니 틀어봤다 보고 있어도 머리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할머니가 만들어 준 주먹밥과 과자도 먹고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냥 이불 속에 들어가서 부들부들 떨고만 있었다. 그 상태로 어느새 잠이 들어 버렸던 모양인데, 깨서 보니 티비에선 심야에 하는 통신판매 선전이 흐르고 있었고 시계를 보자 새벽 한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이때는 핸드폰도 없었던 시대다.) 이상한 시간에 깨 버린것 같아서 찝찝해 하고 있는데... 톡...톡.... 창문을 톡톡 치는 소리가 들렸다. 돌멩이를 던지거나 해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그냥... 손으로 가볍게 때리는것 같은 소리... 바람때문인지 누군가가 창문을 때리고 있는지는 몰랐지만 필사적으로 바람때문이라고만 생각했다. 진정하려고 물을 한모금 마셨지만 잘 넘어가지도 않고 너무 무서워서 티비소리를 크게 켜고죽을힘을 다해서 티비만 보고 있었다. 그때... 문 밖에서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무 무서우면 그만해라." 나도모르게 문을 열뻔 봤지만 할아버지가 한 말이 떠올라서 금방 손을 멈췄다 또 목소리가 들린다. "왜 그러냐. 너무 힘들면 이리 나와라." 분명히 할아버지 목소리지만, 분명히 할아버지 목소리가 아니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왠지 그럴거라고 생각 했는데 그럼 누굴까라고 생각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방 구석에 둔 소금접시를 보니 쌓아둔 소금의 윗쪽이 까맣게 변해 있었다. 부적을 쥐고 웅크려서 덜덜 떨고만 있는데 그때... "포... 포... 포... 포... 포... 포... 포... 포" 낮에 들은 그 목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창문이 미친듯이 흔들렸다.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없고... 낮에 본 그것이 웃는 얼굴로 창문 밑에서서 손을 뻗어서 창문을 흔들고 있는 광경이 머릿속에 떠올라서 미칠것만 같았다. 나는 나무상자 위에 놓여진 불상앞에 엎드려서 있는 힘을 다해 빌었다. 살려달라고. 정말 길고도 긴 밤이었지만 아침은 와 있었다. 눈을 뜨자 켜놓았던 티비에서는 아침 뉴스를 하고 있었다 화면 구석에 표시되는 시간은 일곱시 십삼분.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도 그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어느샌가 기절 했었던것 같다 방 구석에 놓아둔 소금은 전체가 새카맣게 변해 있었다. 혹시몰라서 내 시계를 봐도 같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방 문을 열자 그곳에는 할머니와 노파가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이다 다행이다며 울고 있었다. 일층으로 내려가자 아버지도 와 있었다. 바깥에서 할아버지의 어서 나오라는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 어디서 가져 왔는지 승합차가 한대 서 있었고 마당에는 마을 남자로 보이는 사람들 몇명이 서 있었다. 승합차는 9인승이었고 운전석에 할아버지,조수석에 아버지, 조수석과 운전석 사이의 의자에 할아버지가 데려온 노파가 앉고 나는 정 중앙에 앉게 되어서 여덟명이 내 주위를 둘러 싸는 형태가 되었다. "고개를 숙이고 절대로 눈을 뜨지마라 우리에겐 안보여도 너한텐 보이니까 괜찮다고 할때까지 눈 감고 있도록 해라." 내 오른쪽에 앉은 쉰살정도 돼 보이는 사람이 말했다. 차가 달리기 시작했다. 얼마동안 달리자 조수석에 앉아있던 노파가 여기서부터가 고비라며 염불을 외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창 밖에서... "포... 포... 포... 포... 포... 포... 포" 또 그 소리가 들려왔다. 노파에게 받은 부적을 꽉 쥐고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만 딱 한 순간 실눈을 뜨고 옆을 봐 버렸다. 긴 팔다리의 관절을 이상한 방향으로 꺾으면서 차 바로 옆을 달리고 있는 하얀 원피스의 여자. 머리는 창문보다 높은곳에 있어서 보이지는 않았지만 차 안을 들여다 보려는지 몸을 굽히려고 하자 나도 모르게 "힉!" 하는 소리가 났다. "보지말아라!" 옆에 앉은 사람이 화난듯이 말했다. 놀라서 눈을 꽉 감고 부적을 더욱 세게 쥐고 있었다. 콩... 콩... 콩... 콩... 유리창을 때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내 주위에 앉은 사람들에겐 저것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도 목소리는 들리지 않아도 소리는 들리는 모양이었다. 점점 숨이 가빠지는 사람도 있고 창문을 두드릴때마다 "악!" 하고 소리를 지르기까지 했다. 그러면서도 어찌어찌 마을의 지장이 세워진곳 밖까지 도착하고 먼저 세워둔 아버지의 차로 옮겨 타기 위해서 차에서 내렸다. 할아버지는 따라와준 남자들에게 고개숙이며 인사를 하고 있었고 부적을 쥔 손을 펴려고 해도 손가락이 굳은것처럼 잘 펴지질 않았다. 구겨진 부적은 새카맣게 타들어 간것처럼 변해 있었다. 노파와 할아버지는 이 마을만 빠져 나가면 팔척귀신은 절대로 쫒아오지 못하니 괜찮을것이라고 말했다. 노파는 그래도 혹시 모르니 가지고 있으라며 부적을 써 주었고 나와 아버지는 그 길로 집으로 돌아왔다.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는 일상으로 돌아와 적응을 하고 그 후로 십 수년간 가위 한번 눌리지 않고 살았다.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노파도 돌아가시고 난 지금에 와서야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단 하나.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엊그저께, 외지 사람이 음주운전으로 그 마을 근처에서 사고가 났는데 차가 지장에 부딪혀서 지장이 하나 깨져버렸다고 한다. 어제부터 창밖에서 들리는 낯익은 소리. "포... 포... 포... 포... 포... 포... 포" [출처] 팔척귀신 이야기 _____________________ 팔척귀신 많이들 들어 봤지? 일본 괴담 중의 하나야. 우리가 흔히 아는 빨간 마스크 역시 일본 귀신이라고 하니... 귀신썰들 중에도 일본의 잔재가 참 많지? 우리나라 귀신들 중 이런 팔척귀신이나 빨간마스크처럼 이유 없이 홀리게 하는게 뭐가 있지 생각해 보니 '범'이 있었고 '새우니'가 있었네. 각각을 소재로 한 글들을 내가 가져온 적이 있었으니까 안 본 사람들 있으면 봐도 좋을 것 같아 ㅎㅎ 그럼 이따 잘 자고 좋은 꿈 꾸고 곧 또 올게!
퍼오는 미스테리썰) 우리 마을이 감염된 것 같아 14화
종일 내리던 비가 그쳤네. 어두워 졌으니까 이제 끝을 내 볼까? 오늘은 이 이야기의 마지막 편. 조금은 낯선 이야기 지금까지 함께 봐줘서 고마워. 오늘도 같이 보쟈! ㅎㅎ ______________________ 감염된 마을 마지막 안녕 NoSleep. 끝을 낼 준비 됐어? 난 됐어.  젠장, 다시 기억하기도 어려운 이야기야. 몇 개월이 지났는데도 소름이끼쳐. 글을 작성하려고 앉았는데 손가락이 계속 부들거려. 트라우마에 걸리면 어떤지 알거야. 몰라도 어떤 느낌인지 예상은 할 수 있겠지. 아무튼, 이제 이야기를 시작해야겠지?  바로 시작할게.  전부 다 기억나는 건 아냐, 대강 기억의 조각을 맞춰볼테니 알아서 이해하도록 해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는 게 내가 짊어진 짐이니까 쓸 뿐이야. Clayton의 이야기는 잠시 후에 할게. 일단 내가 '그녀'와 수 개월을 함께 했고, 상대적으로 가까이 지냈다고 생각하니까, Elizabeth Hadwell과의 일들을 먼저 말하려고 해. Liz와 나는 같이 다니는 동안 많은 대화를 나눴어. 뭐, 그녀가 말을 했지. 난 주로 듣기만 했어. 그녀는 다른 남자들보다 나한테 자기 얘기를 더 많이 했어, 아마 나를 진짜 친구라고 생각했나봐. 그렇다고 내가 그 사이비 집단이었다는 말은 아냐. 난 그 마을에서 자라지 않았거든. 난 그녀를 숭배하거나 찬양하지 않았어.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땐 난 그녀의 정체를 몰랐고 그냥 예뻐서 접근했던거야. 그녀는 내가 친구가 되고 싶어하는 줄 알았나봐. Elizabeth Hadwell에게 있어서 친구란 수상하고 그저 스쳐가는 존재였어. 컬트집단 리더의 딸이니까 진심으로 사랑받기보단 추종자들에 둘러싸여서 우러러봄과 두려움을 많이 겪었겠지. Alan과 Jess는 그 중에서 예외였지만 그마저도 이 일이 시작된 후로 다 잃게 됐어. 상상할 수 있겠어? 내 안에서 자라는 두려운 존재 때문에 날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잃는다는 걸. 널 사랑해주는 유일한 존재면서 네가 사랑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 때문에. 여행자와의 술래잡기 싸움을 하면서, 나랑 다른 남자들을 곁에 둔 이유가 있었던 거지.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항상 개체와 단 둘이 있어야만 했을거야. 티내지는 않았지만, 다른 무엇보다 그렇게 되는 걸 제일 두려워했던 것 같아. 인생의 대부분을 외로워하며 지냈을 거야. 몰랐던 얘기지? Clayton이 여기 올린 글에서는 거의 괴물급의 나쁜년이었으니까. 굉장히 탐욕스러운 눈빛을 띈 악녀라고 다들 생각했을거야. 근데 그게 아니야. Clayton이 자기 관점에서만 글을 써놔서, 거짓말이나 과장이 군데군데 있었어. 그가 이 곳에 쓴 글은 사실이긴 하지만 MSG가 심하게 들어갔다는 말이야. 그리고 Liz는 자기한테 주어진 힘을 선택한 적이 없고 처음에는 평범한 여자아이였다는 사실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어. 그녀가 Hadwell 가문에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신의 그릇이 되려고 한적도 없다는 사실을. 악당이 되고싶은 사람이 어디있겠어. 그녀가 자기는 오랜 시간 동안 '개체'에게서 저항했었다고 말해줬어. 이것도 너희는 몰랐던 사실일거야. 13살쯤 돼서 자기 아버지나 다른 가족들과는 뭔가 다르다는 걸 깨달았댔어. 400년이 되도록 딸 한번 없던 가문에서 태어난 딸이니 오죽 주목 받았겠느냐마는. 하지만 개체는 그녀가 태어날때부터 몸 속에 있었고, 사춘기가 찾아오면서 점차 힘을 키워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어. 그녀의 것이 아닌 꿈과 생각, 느낌들이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한거야.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 영혼에 달라붙은 존재와 개별적으로 생각하는게 점점 어려워졌어. 어린 시절엔 그녀가 스스로 그릇이라는 사실을 자각조차 못했대 - 철저히 그 집단에서 비밀에 부친거야. 그래서 스스로 미쳐가는 거라고 생각했었대. 17~18살이 되어서야 아버지가 컬트집단의 회의에 그녀를 초대해서 그녀의 운명과 존재이유를 말해줬어. 그래서 의식을 하려고 방에 불을 지피자마자 도망친거고. 한참을 그 사실을 부정했대. 그 후로 컬트집단의 사람들이랑 일부러 멀어지고 - 심지어 Jess랑도 - 새 친구들을 만들었지. 하지만 상황은 악화되기만 했어. 그녀가 허락하든 허락치않든 '개체'가 점점 강해지고 있던거야. 그리고 머릿속에서 달콤한 사랑의 말들을 속삭이기 시작했어. 그녀는 개체를 유일한 동반자라고, 자길 100% 이해해주는 유일한 존재라고 설명했어. 다 필요없고 이제부터 혼자살겠다고 컬트집단으로부터 도망쳤어도 항상 그녀 옆에 있어줬던 존재라고.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한 존재였어. 그리고 혼란스럽고 외로웠던 Liz는 그 존재를 사랑하기 시작했어. 단순히 감염자들이 느끼는 약빨고 세뇌된 느낌의 사랑이 아니라, 진짜 사랑을. 멀쩡하고 제정신인채로 개체를 사랑한거야. 개체는 그녀의 일부면서도 그녀를 넘어서는 존재였어. 그녀는 개체를 소울메이트라고 불렀지. 친구, 자신감, 나만의 신이라고. 그래야만 개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줄 수 있었어.  Lisa가 첫번째 희생양이었지. Elizabeth가 얼마나 불쌍한 사람인지 내가 말했듯이, 그녀는 여전히 하찮고 가엾은 인간이었어. 그렇다고 오해하진 말아줘, 나도 그녀가 싫으니까. Clayton이 그녀의 인내심에 감탄했다는 표현은 정확한 편이었어. 부끄러움과 자괴감, 열등감들은 철저하게 숨길 수 있었거든. 그녀는 사람들이 그녀를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며 사랑해주길 바랬어. 근데 Lisa는 아니었지. Lisa는 Elizabeth를 엄청 싫어했어. 그래서 Elizabeth가 Alan을 좋아하는 척하기 시작했어. 그녀는 Lisa에게서 Alan을 빼앗으려고 했는데, 그건 다 질투유발을 위해서였어.  Lisa가 친구의 결혼전야파티에 참석하려고 Chicago에 가려고 했던 날 밤에 Elizabeth는 Alan을 만나려고 걔네가 사는 집에 술을 먹고 찾아갔어. 그 다음 이야기는 Alan의 아파트에 있던 비밀의 방에서 Clayton이 찾아낸 일기장에 써있던 내용이야. 곰팡이가 번지기 시작한건... 그곳에서부터 이 모든 일이 시작된거야. 그녀는 근원지에서부터 검은 곰팡이가 이 건물 저 건물로 손을 뻗어나가는걸 지켜보곤 했어. 울다가 웃다가를 반복하면서. 그리고 가까운 방으로 곰팡이가 퍼져들어가면 그 방의 호수가 적힌 번호판을 떼다가 비밀의 방에 모아뒀어. 가끔 그녀는 그것들이 트로피같은거라고, 어떨 때는 그것들이 자기 죗값을 떠올리기 위한 상징들이라고 말했어. 스스로에게 주는 벌이면서 동시에 자부심의 상징이라고 말이야. 난 아직도 그게 어느쪽에 더 가까운 건지 모르겠어. 죄책감과 자부심, 둘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는 건 그녀의 일기에도 드러나있어. 아래는 감염이 시작된 그날 밤에 대해 그녀가 써놓은 일기야: 그 썅년이 왜 아직도 Alan의 집에 있는거야! 이미 Chicago로 출발한줄 알았다고! Alan이 나한테 거짓말을 한거야??? 그 오크 같은 년이 없을때 Alan을 찾아가서 놀래켜주려고 했는데, 썅. 근데 문을 두들기니까 내 앞에 그 개 같은 면상을 들이밀고는 내가 Alan을 찾으니까 존나 썩소지으면서 "Alan은 이미 자러갔어~" 이지랄을 해! 내가 질투하길 바랐나보지? 그거 알아 이 썅년아? 질투 하나도 안나거든 씨발!!!!!!! Alan이 사랑하는건 나야!!!!!! 소울메이트가 나한테 속삭이기 시작했어. 복도로 그년을 유인해서 대화 좀 하자고 하라고. 그래서 나와서 얘기 좀 하자고 했더니 걔는 또 멍청하게 나오더라고. 그리고 벌을 좀 줬지 이건 내가 쓴 게 아냐. 소울메이트가 쓴거야. 근데 맞는 말 같애. 점점 소울메이트가 내 입을 통해 직접 말하는 횟수가 늘고있어. 그렇게까지 할 수 있을줄은 몰랐는데, 점점 힘이 강해지고 있는 거겠지, 맞아. 뭐 괜찮아, 걔는 그런말을 들어도 쌌어. 비수 몇 개 쯤 더 박아줬어야해.  소울메이트는 걔가 우리에게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지, 내가 주변에 있으면 너는 Alan을 지킬 수 없다고 아주 세련되고 고상하게 말해서, 쌍스런 소리 한 마디 없이 냉소를 날렸어. 그년은 그 소릴 듣자마자 한심하게 나자빠져서 질질 짰지. 근데 거기서 내가 멍청하게 나서서 망할 주둥이를 나불대는 바람에 품격이 깨져버렸어. 왜냐면 나는 미X년이고 그러지 마 자기  그년은 나같은 미X년이 화나면 어떻게 되는지 알게 된거야. 재미는 있었어근데 갑자기 그년이 날 때렸어! 나를!!! 그래서 소울메이트가 그년을 처리했어. 자기는 한번도 내 몸을 그렇게 움직인 적이 없잖아. 그냥 글 쓸때나 내 뺨을 어루만질때만 그랬지. 근데 어젠 갑자기 그렇게 강한 힘으로 내 몸을 차지했어. 개쩔었어 자기야. 완전 오르가즘 후의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랄까, 그러곤 내 손바닥이 날아가서 그 병신같은 얼굴을 덮어버리는 걸 봤어. 또 해줬으면 좋겠어. 또 해줄거지? 계속해 그랬더니 Lisa년이 갑자기 멈춰서는 어떤...에너지 같은게 느껴졌어, 내 손가락에서 그년의 피부 밑으로 무슨 힘 같은게 파고들어가는 느낌. 그리고 그년은 무슨 경련하듯이 부들부들 떨더니 가만히 서서 축 늘어졌고, 내 손을 치우니까 그년은 웃고있었어. 이걸 옮겨적고 싶지는 않았어. 무튼 굵은 글자는 다른 사람의 글씨는 아니었고 훨씬 강한 힘으로 종이를 꾹꾹 눌러서 수전증있는 사람이 쓴 글씨같았어 일기엔 Liz의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나타나있어. 아주 어둡고 두려운 일. 광기에 휩싸이기 시작하는 과정이 다 드러나있어. 그래서, 저런 일을 시작으로 감염이 더 이상 Haven의 지하실에만 갇혀있지 않고 세상에 퍼지게 된거야. 나머지는 너희가 아는 대로 진행되고. 여전히 Liz는 저항하긴 했어. 깊은 슬픔과 죄책감에 빠지는 순간이 있었지, 특히 Jess와 Alan을 보고 있을 때. 그녀는 그들을 좋아했어, 근데 '개체'가 그 감정을 소유욕으로 바꿔버렸어. 그녀가 그릇이 아니었다면, 아마 그렇게 느끼리라고 믿어. 그녀의 일기 대부분은 그녀와 '개체'가 대화한 내용이야. 항상 대답이 바로 돌아온 건 아닌데 Liz는 그걸 자기 정신이 이상해지고 있다는 증거로 삼은 것 같아. 아래 내용은 Jess가 마지막 글을 쓰고 Alan이 Chicago에서 깨어날 때까지의 일주일 간 쓰여진 내용으로 추정돼: Alan이 보고싶어. Jess가 그리워. 왜 이 짓을 또 하는거지? 알잖아 내 예쁜이 내가 슬픈데 넌 그걸 보고도 안 슬퍼??? 더 기뻐 솔직히. 이제 우린 평생 함께야. 평생 저들과 함께. 곧 자기도 이 곳이 얼마나 아름답게 변하는지 알게 될 거야. 여기 이 곳에. 우리와 저들이 함께 자기를 사랑하고, 자기를 섬기고, 자기와 하나가 되는 것을 그치만 Alan은 이미 Chicago에서 충분히 감염을 퍼트렸을거야 그러니까 제발 그를 데려오면 안돼? 아빠 밑에서 일하는 사람? 자기 아직도 그 사람 조종하는 거야? 왜?? Alan을 찾아서 믿음을 심어주고 우리의 빛을 퍼트리려고 내가 우리 아빠 싫어하는거 자기도 알잖아. Jess를 함정카드로 속이고 나서 약속했잖아! 이건 배신이야. 혼자 있고 싶어졌어. [페이지 맨 밑줄:]  사랑해. 나도 사랑해 자길 만지고 싶어. 진짜 자기를 만지고 싶다구. 조금만 기다려 자기 Alan과 그녀가 다시 만나게 된 이야기는 넘어갈게. 우리가 모르는 내용은 딱히 없어. 그렇지만 그녀의 일기를 보면, 그가 NoSleep에 글을 올리던 기간 내내 그들의 손에서 놀아나고 있었다고는 확실하게 말해줄 수 있어. 또 그녀는 그들이 여행을 시작했을 때, Jess가 그들을 쫓아서 Washington 주변을 찾고 있다고도 언급했어. '개체'는 그녀를 "강한 의지를 가진 자"라고 불렀어, 감염된 상태에서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게끔 허락했다는 의미도 섞여있는 느낌이었어. 그래서 Liz는 그냥 그녀가 하고싶은 걸 하도록 놔두기로 했어. '개체'는 "난 별로 신경쓰지 않아 자기."랬어. 그 다음 이야기는 Alan과 Liz가 만나고 NoSleep에 글을 더 이상 올리지 않을 때인 것 같아 좋아. Alan은 이제 꼭두각시야. 허락하고 싶긴 해, 3번이나 시도했잖아. 아 근데 걔는 너무 몸이 좋아, 잠시동안이라도 곁에 두자. 시도는 그만하구, 걔도 힘들거고 할때 마다 너무 힘들어하는 게 눈에 보여, 그치만 곁에 둬도 될까? 잠시동안만. 약속할게, 그리고 나서 진행하자. 아마 다른 외부인이 마을로 찾아올거야. 적어도 그는 우리가 글을 안올려도 참을성 있게 기다리겠지. 다들 존나 걱정하던데 개웃겨 진짜! 그가 얼마나 기쁜지 저들이 알면 어떨까. 일단 나는 우리가 죽은척 할거야. 소울메이트, 자기는 강력한 악당이야 ;) 그 다음 내용은...좀 소름끼치는 내용이야. 일기들 사이에 있는 건데. 여행자는 마을에 새로 찾아온 여자에 관심이 쏠려있어. 경고해서 그 여자를 쫓아내려고. 교활한놈 맞아, 개같은거! 그 개같은 놈을 잡을 수가 없어. 왜 저들의 신이 나를 놔두고 저따위 놈한테 관심을 가지는 거지? 맞아 왜지? 전혀 특별한 애가 아닌데. 고등학교때 찐따였는데 정신병자새끼 맞아, 그 사시 눈깔하며... 그래도 Christian Slater같이 섹시하긴 해. 뭐, 난 이제 18살이라고! 새로 온 여자에 흥미가 생겨 뭐야 난 자기가 나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이젠 다른 여자가 좋다 이거야? :( 겁먹지마 :) 안 무서워. 그치만 그래 그 여자는 뭔가... 용감해...  아님 멍청하거나. 그래도 자기가 뭘 원하는지는 알 거 같애. 뭐라고 했었지 자기? 우리가 그 여자를 쫓아가야 한다고? 어떻게 되는지 보자고? 난 마을을 벗어나고 싶어 죽을거같애. 이 Blake라는 남자. 어떻게 생각해? 그 남자는 강해 내 생각도 그래. 잘생겼고 강하지. 그리고 날 좋아해. 그 사람이 적합할 거 같애. 누가 자기를 싫어하겠어 아잉 :) 자기 물은 시험해봤어? 결과는? 처음엔 잘되가다가 나중엔 안됐어 Alan에게 생긴 일보다 심하지는 않았겠지. 자기가 영양분을 주지 않으니까 바로 엎어져 버렸잖아. Claire도 자기가 산 송장이란 걸 알고 있는지 궁금하네. 샌프란시스코는 거지같아. 너무 재미없어 집에 가고싶어! 그들도 그럴거야. 뭐 어쨌든 Claire는 우리꺼니까. 어젯밤에 걔가 좀비처럼 돌아다니는 거 봤어? 하하 존나 빡칠뻔했잖아! 그년이 드디어 입을 다물고 있어서 너무 좋아, 그년 목소리만 들어도 신물이 날 지경이니까! 그년은 지가 존나게 귀여운줄 알아, 역겨워 정말. 이제 그녀를 가질 수 있어 흠. 진짜 그년을 좋아하는거야 자기? 아니야 아 그래도 Blake를 기쁘게 만들수는 있겠네. 기억은 잘 안나겠지만. 아주 좋은 꿈을 꾸고있는 거 같겠지 :) 재밌네 맞아 우리한테도 재밌겠다 자기. 아오, 제발 Blake는 버텨냈음 좋겠어. 자기가 날 안아주고 만져줄 날을 더는 기다릴수가 없어, 진짜 완전한 자기가. 내 스스로나 승천한 자들을 통해서 말고 - 자.기.가, 그 아름다운 검은눈으로 날 돌아보는 걸 보고싶어. 내 안에 가득차게 들어와줬음 좋겠어, 지금 이런식으로 말고. 나도 빨리 그러고 싶어. 얼른. 자기 충분히 강해진거 맞지? 날 충분히 가진거야? 자길 전부 가질 순 없어 내말 뜻 알잖아. 그래. 다른 때보다 훨씬 강해져있어. 저들의 가짜 신이나 그의 여행자는 우리의 힘이 어디까지 뻗어있는지 알지 못해. 우린 가진것들이 많아. 자기는 그 일이 생기자마자 [날카로운 걸로 잔뜩 긁어놔서 읽을수가 없어.]고 했잖아. 오래걸리진 않아 그치만 그 안에 여행자가 우릴 찾아내서 무슨짓이라도 하면... 조심해서 나쁠 건 없어. 군대를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해. 자긴 얼굴도 예쁜데 똑똑하기까지 해. Liz는 그후로 며칠 동안 일기를 쓰지 않았어. 아마 이 도시 저 도시를 돌아다니느라 바빴겠지. 내가 정신을 차리도록 그녀가 허락하지 않았을 때의 기억은 잘 나지 않아. 그녀는 내가 정신차리고 있는걸 좋아했던 것 같아. 작년 초쯤에(X친, 내가 얼마나 오래 그녀와 같이 다녔던건지) 우리는 Liz의 어머님이 살고 있는 Michigan을 찾아갔어.  꿈 같은 기억이긴한데. 근 1년 동안 짐싸들고 돌아다니면서 모르는 사람들하고 부딪히다가, 갑자기 아늑한 가정집에서 미트로프랑 감자샐러드를 먹고 있었어. 그리고 모르는 남자 둘도 같이 있었고 - 젠장, 심지어 그들 이름도 몰라. 그들은 우리가 마을을 떠난지 몇 개월이 지나고 나타났어, 한 명은 시애틀, 다른 하나는 LA에서 만났어. 내 머릿속에서는 그냥 그들을 1호, 2호라고 불렀어. 서로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 친해지지도 않았어. 아마 그냥 섹스나 경호를 위해서 붙여둔 것 같아. 그리고 내 생각에 그들은 Liz가 나를 가장 아꼈다는 사실을 알고있는 것 같았어. 그녀가 우릴 보고있지 않을 때, 그들이 날 째려보는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었거든. 무튼, 그들은 그녀의 어머님댁 밖에서 기다려야했어, 나만 같이 들어가는 게 허락 됐고. Liz는 날 남자친구라고 소개했어. 그녀의 어머니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지만 내가 그녀의 남친이 아니라는 건... 알고 계시는 듯 했어. 계속 나를 불안한 눈빛으로 흘깃흘깃 보시더라고. 저녁을 먹고 나서 Liz와 어머니는 크게 다퉜어. 나는 뒤뜰 테라스로 쫓겨났고, 거기서 안정을 취하면서 담배를 피웠던 걸로 기억해. 그녀가 담배를 사주면 되게 행복했어. 담배는 날 정상인처럼 느끼게 해줬거든. 무튼 왜 싸웠는지는 알지 못하고, 얼마 안지나서 바로 그곳을 떠났어. Liz는 창백하고, 무서울 정도로 화가 나 있었어. 어머니는 울면서 그녀보고 떠나지 말라고 비셨고. 우리는 차로 돌아와서 몇 시간을 달렸어. 어딘지 기억은 안나지만 모텔에 도착하자마자 난 정신을 잃었어.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는 모르겠고, 눈이 떠지자마자 난 움직일 수 없다는 걸 알았어. 기절했다가 정신을 차리면 가끔 그런 상태이긴 했어. 감염으로 인한 마비나 뭐 그런거. 일어나고 몇 분 동안은 의식적으로 움직이려해도 움직여지지 않았어. Liz가 내 주변에 있을 때만 그런 일이 생겼지. 그녀가 너무 가까이 있으면 내 몸이 누군가 주인이 나타나서 날 움직여주길 기다리는 것 같았어. 그치만 그건 무서운 부분이 아니야. 진짜 무서운 부분은 Liz와 그녀의 피부 아래에 기어다니는 무언가가 주변에 있다는 감각이 느껴질 때야. 그리고 제일 최악은 그럼에도 목을 돌려서 그들을 볼 수가 없다는 거야. 무슨 느낌인지 알려줄게. 시선을 이 화면에 고정해 - 이 글을 읽고있는 매체가 컴퓨터든 태블릿이든 핸드폰이든, 뭐든간에. 다른 건 신경쓰지말고 이 단어들에만 시선을 둬. 절대로 돌아보지마. 뒤도 돌아보지 말고 네 시야 구석도 쳐다보지마. 그냥 계속 읽기만 해. 이 페이지에서, 이 글을 읽기만 해. 내 글만 따라와. 이제 머릿속에 끔찍한 형상을 떠올려. 괴물이든 귀신이든 살인자든. 네가 무서워하는 걸 상상해. 근데 다른 곳을 보지말고 이 글만 읽어. 이제 그 형상이 너와 같은 방 안에 있어, 누군가 네 뒤에 있는게 느껴져. 네 등 뒤의 벽에서 튀어나와서 널 노려보고 있어. 그래도 화면에서 시선 돌리지 마. 뒤돌아보면 안돼. 그것의 그림자가 네게 다가오고 있어. 네 뒤에서. 네가 볼 수 없는 곳에서. 눈은 계속 여길 봐. 그게 네 뒤로 다가오고 있어, 천천히, 조용히. 뒤에 누군가 있다는 걸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어. 뒤돌아보지마. 귀가 쭈뼛거리면서 그 숨소리가 들리기 시작해. 그 길다란 손가락을 네 목으로 뻗는 게 느껴져. 이 화면에서 눈을 떼지마. 점점 가까이 다가와도 고개돌리지마. 길다란 손가락으로 네 목을 만지려고 할거야. 눈은 계속 여길 봐. 대강 어떤 느낌인지 알겠어? 중간에 뒤돌아보진 않았지? 너희는 자유로우니까 그럴 수 있겠지만, 가위눌린 것 처럼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해봐. 그 괴물, 귀신, 악몽 뭐든간에 네가 생각했던 형상이 - 그게 진짜 존재한다고 생각해보라고. 그리고 내 심장이 터질듯이 뛰기 시작하고 거의 죽는 줄 알았어. 그제서야 다시 움직일 수 있다는 걸 알았지. 일어나 앉아서 주변을 둘러보고 내 몸이 정상인지 확인했어. 제일 처음 알게 된 건 2호가 죽어있었다는 거야. 침대 옆의 카펫에 눕혀져있었는데, 살과 뼈로 이루어진 버려진 인형같았어. 나만큼 아니 나보다 더 덩치 컸던 단단한 근육질 남자가 이젠 바싹 말라있었다고. 툭 튀어나온 뼈를 시체같이 잿빛인 피부가 간신히 덮고 있었어. 얼마나 말랐는지 갈비뼈 하나하나가 다 보이고 손의 힘줄, 목의 핏대가 다 보일 정도였지. 그중에 가장 심각한건 얼굴이었어. 진공으로 빨아들인 것처럼 눈알이 툭 튀어나와서 부릅뜨고 있었거든. 눈알의 핏줄이 모두 터져나와서 검붉게 물들이고 있었고. 이상한 검은 점액같은게 눈구멍에서 흘러나오고, 코에서도, 귀에서도 흘러나와있었어. 피처럼, 근데 피는 아니었어. 충격받아서 오랜 시간동안 그를 쳐다보고 있었던것 같아. "또 실패했어."Liz의 목소리는 낮고 걸걸했어, 몸을 돌려보니 그녀가 창문 옆에 웅크리고있었어. 길잃은 고양이처럼 잔뜩 움츠리고 경계하는 듯 했어. 그녀가 평소의 모습은 아닌 것 같았지만 바로 그녀란 걸 알아볼 수 있었어. 전에도 그런 모습을 한 걸 본 적이 있었거든, 특히 어떤 파티에서 새로운 남자를 데려온 후에, 다음날엔 그 남자가 사라졌을 때. 내가 그런거에 좀 익숙해져있었나봐. 그치만 다른 사람이 봤으면 전혀 그게 Elizabeth라는 걸 알아보지 못했을 거야. 사람같아 보이지도 않았겠지. 그녀는 더 가늘고 뾰족해져 보였어, 특히 팔이랑 다리가, 그리고 관절이 전부 접혀서 웅크린 모습이 꼭 거미처럼 보였어. 얼굴은 부자연스럽게 가늘고 홀쭉했는데, 마치 점토로 그녀의 예쁜 얼굴을 만들어놓고 위아래로 잡아뜯어놓은 듯했어. 입도 엄청 커서 그 주변 피부가 너덜너덜하게 매달려있었어. 턱은 근육 하나하나가 과하게 발달해서 꼭 쥐를 통째로 삼키려는 뱀같았고. 누런 바늘같은 이빨 뒤로는 살아있는 것처럼 요동치는 검은 무언가가 있었어. 눈은 아예 까맸어. 흰자까지 전부. '개체'를 있는 그대로 물리적인 형태를 그렇게 가까이 본건 처음이었다고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무슨 질병처럼 Elizabeth의 피부를 뚫고 흘러나와서 더 이상 그녀 안에 숨어있지 않았어. 개체는 온 힘을 다해서 해야만하는 무언가를 할때만 그런 형태를 취했어. 뭔가 강력한 일이 일어났던 거야. 난 그저 그게 죽어있는 저 남자와 관련된 일이라는 것만 알 수 있었어. "남자들조차도 그를 버텨내질 못해," Liz가 낮은 목소리로 시체를 아쉬운듯이 바라보면서 말했어. "몇 번이나 시도해봤지만, 충분히 강한 사람을 찾을 수가 없어." 그녀의 무서운 검은 눈이 나와 마주쳤어. “네가 제일 오래 버텼어. 그래서 희망을 가졌지. 넌 정말 엄청나. 그가 네 안에서 3시간을 버텼다고 - 영광스러운 3시간을 - 네가 너무 약해지기 전까지. 그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내 몸 안에 있었지만, 평범한 인간들은 그의 그릇이 되지를 못해. 그가 그들을 너무 갉아먹어. 너도 처음엔 거의 죽을뻔했어. 그리고 그 후로 다시 시도할 때마다 점점 더 약해져갔지. 난 네가 죽는건 싫어. 정말로.” Liz는 진심으로 말하는 것 같았어. 그래서 난 그녀의 저 말을 믿어. 아직도. "그치만 넌 충분히 강하지 않아" 그녀가 말을 이었어. 그리곤 깊게 한숨을 쉬었어. "너무 절망적이야. 더 이상 이렇게는 못살아. 그가 진정으로 안락하게 느낄 그릇이 필요하다고. 나도 너무 고통스러워. 내가 바라는건 그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눈동자를 들여다보고, 그가 나를 바라보는걸 보고싶은 것 뿐인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랑 같이 살고, 그를 껴안고 싶단말이야. 그게 그렇게 잘못된거야?" 그녀의 괴물같은 얼굴은 눈물을 흘리면서 슬퍼하고 있었고, 실제로 불쌍해보이기까지 했어. 나는 말을 할 수 없어서 그냥 고개를 돌렸고. Elizabeth는 다시 한숨을 쉬었어. 그리고 카펫 위의 2호의 시체를 손으로 가리켰어. “쟤 같은 경우엔 너무 욕심 부렸던거 인정해.” 그래. “과욕을 부렸지.” 남자의 몸 안에 개체를 우겨넣고 그 안에서 육체가 버티지 못할때까지 살게 하는 걸 Elizabeth는 저렇게 표현했어. 괴물같은 소울메이트가 사람을 찢어발기는 걸 저렇게 표현했다고. “과욕을 부렸다”고. 난 다시 조용하게 편안히 다시 침대에 누웠던 게 기억나. 그게 그 일주일 간의 기억이야. 아니면 몇 달이거나. Liz는 일기를 쓰긴 했어. 아래 내용은 2호가 죽은 날 밤에 쓴 것 같아. 실패로 가슴이 찢어진다. 그렇다고 뭐가 잘못된 건지 평가해서 나중에 고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린 뭐가 잘못 된지 모른단 말이다, 심지어 소울메이트도 그 이유를 모르고. 그래서 계속 실패중이다. Alan, Zach, Mikey, Anthony, Connor… 이젠 Donny까지. 남자들을 너무 많이 죽게했다. 그 많은 꽃들을 지게 만들었어. 진짜 그릇이 되기 위한 힘을 지닌 자가 하나도 없었다니. 우린 그저 같이 있고 싶은 것 뿐인데 - 아님 분리되어 있거나, 어쨌든 그게 같이 있는 거니까. 이제 남은 건 뭐지? 전사한 군사들과 우리 임무 중에 부상당한 자들. 하, 그래 임무. 좋아. 임무같은 거라고 하자, 그 편이 고상해보이네. 대체 내가 뭐가 특별해서 소울메이트가 내 몸에서만 살아남는 걸까? 왜 나는 남자들처럼 찢겨죽지 않는 거지? 단순히 내가 여자라서는 아니었다 - 이미 Vegas에서 잡은 Amanda라는 여자한테 시험해 봤고 실패했으니까. 그럼 뭐야? 그냥 나라서야? 그냥 내가 특별해서? 우리 아빠나 I우리 신자들이 한 짓 때문인가? 내가 Hadwell이라서? Hadwell... ... 이런 X친. 바로 그거야. Hadwell 가문. 이제야 답을 찾은 것 같아 소울메이트! 자기가 몇 백년 전에 우리 가문이랑 계약을 했다며. 그럼 아마, 나만이 자기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할 수 있었어도... 우리 가문의 피를 가진 사람이면 자기를 버텨낼 수 있을 거야. 내 예쁘고 똑똑한 자기 그럼… 다른 기회가 있을 거야. 그래서 저들의 신이 그를 선택한 걸지도 몰라. 그래서 그놈이 우리에게 면역을 가진걸지도 몰라. 엄마가 말한게 사실이고 아빠가 그렇게 쓰레기같은 새끼가 맞다면, 난 빌어먹을 이복형제가 있는 거야. 여행자를 찾아. 그래서 우린 여행자를 찾았지. Clayton은 저번 글에서 우리보고 자기를 찾아오라고 했어. 잘 기억은 안 나. 그녀가 날 너무 강하게 조종하고 있었거든. 하지만 그가 그 얘기를 글에 쓴 순간부터, Clayton은 그녀에게 도전장을 던진거야. “들었지 Liz? 집으로 와. 기다리고 있을게.” 그녀는 그 도전을 받아들였어. 정확하게 그녀가 바라던 바였으니까. 그러고나서 감염된 마을에서 한두주 정도 캠핑을 한 것 같아. Liz와 Clayton은 서로 겉돌기만 했어. 겁에 질린 아이들 처럼. Clayton은 이 일을 어떻게 끝낼지 생각하면서 함정에 빠질까봐 두려워했고, Liz는 우리의 마지막 결전을 미루면서 그녀의 마지막 희망이 실패로 돌아갈까봐 두려워했어.  Clayton은 Liz의 일기장을 Alan의 아파트 숨겨진 방에서 찾았을 거야. Claire가 마지막 순간까지 간직했던 다이어리↓ 에 힌트를 남겨뒀으니까. 그 친구… 걔는 정말 놀라운 아이였어. 걔를 되찾을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할텐데. 어쨋든, 그 일기 덕에 모든 게 해결됐어. 내가 정신이 들었을 때 이미 우리는 마을 안으로 들어와있었어. 정확히는 Hadwell 고등학교 안에. 1층의 커다란 교실이었어. 책상을 전부 교실 뒤에 쌓아놓고 교실 한가운데에 빈 공간을 만들어두고 있더라. 밖은 어두웠는데, Liz는 내가 정신이 들었을 때 촛불을 켜놓고 있었어. 그곳은 의식을 위한 곳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결투장 같아 보였어. 난 주위를 둘러봤어. 그곳엔 나, Liz, 3명의 남자들(물론 전부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지), 그리고 빌어쳐먹을 수십명의 승천자들. 그들은 교실 가장자리를 에워싸고 있었어 - 책상위에 웅크리고있거나 벽에 기대어 서 있었지. 전부 무기같은 형태로 변이한 모습이었어. 몇몇은 팔에 툭 튀어나온 뼈로 간신히 균형을 잡고있었고 - 그 뼈로 한번 베면 단번에 두동강 날 것 같았어. 다른 몇몇은 거의 인간의 것이 아닌 손톱과 발톱을 가지고 있었어. 또 어떤 승천자는 척추뼈가 전부 가시처럼 등을 뚫고 나와있는 것도 봤어. 다른 하나는 거의 내 머리도 한입에 삼킬 수 있을 정도로 입을 크게 벌리고 있었는데, 이빨이 전부 바늘처럼 얇고 뾰족했어. 어떤이들은 느리게 발을 질질 끌면서 팔꿈치에서 튀어나온 창같은 뼈로 간신히 걸어다녔어.  다른이들은 빠르고 가만히있질 않았는데, 이 책상 저 책상을 계속 옮겨다니고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어대면서 이상한 소리를 내고있었어. 또 다른이들은 누가 가까지 다가가기 전까지 - 벽에 머리를 박고, 입은 비틀려서- 죽은듯이 가만히 있었어. 그러다 다가가먼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달려드는거야. 실험결과물이었던 거지. 사람들을 굉장히 다양한 방식으로 무기화 시킨거야. 그치만 모두 공통점은 있었어 - 개체의 트레이드마크. 전부 마르고 창백하다는거. 물론 그들은 보기보다는 강했어. 아무도 눈이 남아있지 않았고, 전부 씨익 웃고있었어. Liz의 군대였던 거야. 그녀의 최강캐들. 알짜배기들이 전부 그들을 창조한 왕과 여왕의 혼종을 지키려고 모여있었어. 그녀는 그들을 자랑스럽게 바라봤어. 그들의 머리를 쓰다듬고, 눈없는 얼굴에 달콤한 말들을 속삭이기도 했어. 노래도 불러줬고. 그녀가 내 옆을 지나갈때, 내 눈빛이 선명한걸 알아챘어. “아” 그녀가 말했어. “정신이 들었구나.” 그러고는 내게 키스했어. “너무 기뻐. 네가 이걸 봐줬으면 했거든. 착하게 굴어야해, 알았지?” 난 대답하지 않았어. 단한번도 대답한적이 없어. “그가 오는 중이야” Liz가 말했어. “알 수 있어. 우리는 그냥 기다리기만 하면 돼.” 그래서 우린 계속 기다렸어. 몇 시간처럼 느껴졌지. 아마 진짜 몇시간이 지난 게 맞을거야. 바깥의 하늘은 어두워지고 있었어. 그래서 승천한 자들이 점점 난폭해졌고. 그들의 이상하고 색색거리는 숨소리가 점점 얕고 빨라졌어. 그러면서 창밖의 달을 쳐다보고 있었고. 밖에 나가고 싶었던거야. Liz가 그들보고 조용히 있으라고 하니까 대부분은 진짜 조용해졌어. 나머지는 계속 안절부절 못하고 머리를 앞뒤로 흔들거나 이를 딱딱 부딪쳐댔지. 나도 조바심이 나는 건 마찬가지였어. 나도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고. 그들을 이해할 수 있었어. 그때가 처음으로 내가 단순히 Liz의 세뇌된 장난감이 아니라는 걸 깨달은 때였던 것 같아. 난 특별하지 않았어. 나도 나머지처럼 감염된 자였을 뿐이었던 거야. 밤이 찾아오고 하늘이 더 이상 어두워질 수 없을만큼이 되고 나서, 내 손가락이 근질거리고 다리가 어둠속으로 달려가고 싶어서 불타오르는 것 같을 때가 되어서야 여행자가 찾아왔어. 교실에 정적이 흘렀어. 여행자가 학교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무슨 집단지성이나 텔레파시처럼 우리 전부가 그 사실을 알 수 있었던 것 같아. 서로서로 Liz와 벽의 곰팡이에 연결된 것 처럼. 뭔가 아름답고 대단한 느낌이라 다른 단점을 제외하고는 그 느낌이 그리울 정도야. 강력하고 안전한 무언가. 우리 모두가 같은 것을 보고 생각하고 알 수 있었어, 우리 머릿속에서 찬양이 울려대는 것처럼. 여행자. 내 소유. 우리 소유. Clayton은 Liz에게 산탄총을 겨누고 교실문으로 들어왔어. 우리의 깊은 본능과는 다르게 그를 공격하는 걸 다들 참고 있었어. 그를 공격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으니까. 그는 엄청 피곤해보였어. 늙었고.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훨씬 나이들어보였어. 그는 아주 조심스럽게 천천히 움직였어. 한때 전부 검은색이었던 머리카락은 이제 얼굴과는 안 어울리게 희끗희끗했어. 얼굴은 주름이 지고, 지저분하고, 상처가 가득했지. 약간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올법한 액션히어로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하지만 그의 크고 멍한 눈에서 공포를 엿볼 수 있었어. 어린아이같은 모습을. “Clayton.” Liz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신이났어. 그녀는 승천자들에 둘러싸여있는 책상 위에 걸터앉았어. 그제서야 깨달은 건, 여행자를 위해 옷을 차려입고 있었는데, 빨간 드레스, 빨간 립스틱, 검은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는 거. 그 순간 나는 갑자기 가슴에서 타오르는 질투심을 느끼고 그르렁거렸어. 다른 남자들도 나와 함께 그르렁거렸고. 아마 그 질투심은 내 감정이 이니었던 것 같아, 적어도 전부 다는 아니었어. 그치만 선명히 느낄 수 있었어. “씨발 이게 다 뭐야?” Clayton이 총구로 주변을 가리키면서 물었어. 그리고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우리를 하나하나 살펴봤어. “몇 주 전만해도 저것들이 다들 달려들어서 날 힘들게 하더니, 이젠 가만히 앉아서 구경질이야?” “얘들도 가만히 있는 게 좋은 건 아니야” Liz가 대답했어. “나도 마찬가지고.” 그녀는 책상에서 내려와서 교실 한가운데에 있는 그에게 다가갔어. 그녀의 몸매와 골반을 움직이는 모습이 - 팜므파탈을 연기하는게 아주 위험하고 동시에 아주 매력적이었어. “총은 내려놔, Clayton” Liz가 말했어. “우린 널 해치지 않을 거야. 그리고 날 쏘는 게 아무 도움도 안되는 건 너도 알잖아. 우린 아주 강하니까.” Clayton은 잠시 눈을 감았어. 그의 눈에선 갑자기 눈물이 흘렀어. 여전히 총구를 그들에게 겨누고 한참을 생각하고 있었어. 그리고 그는 살아오면서 가장 어려웠던 결단을 내렸어. 산탄총을 내린거야. 총구를 바닥에 대고 손을 떼서 총을 바닥에 떨어트렸어. “좋아,” 그가 말했어. “더 이상 총은 없다.” Liz는 잠시 놀란 눈치였어. 그러다가 뱀처럼 사악한 미소가 그녀의 입가에 번졌지. 그리고 팔을 그에게 뻗었어. “이리와,” 그녀의 목소리가 낮고 끓는 목소리와 겹쳐 들렸어. “널 우리에게 바쳐. 우리 모두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잖아.” “그럴까?” Clayton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어. 그리고 그들에게홀린듯이 다가갔어. “그래,” 그녀가 조용히 아주 찢어지게 미소지으면서 말했어. 그리고 눈동자가 점점 커지더니 눈 전체가 까매졌고. “우린 처음부터 함께할 운명이었어 내 사랑. 너랑 나. 우린 가족이잖아. 이젠 그 이상이 될 수 있어.” 그녀는 입술을 핥고 목구멍에서 꿈틀대는 어둠을 보이면서 입을 크게 벌렸어. 개체가 기어나오고 있었어. 먹잇감을 덮칠 기회를 엿보는 뱀처럼. “우리가 뭐가 될 수 있는데, Elizabeth?” Clayton이 부드러운 숨소리로 물었어. 그는 이미 그녀에게 매혹당한 것처럼, 그녀에게 자석처럼 끌려가고 있었지. 그도 그녀에게 팔을 뻗었어. “말해줘.” “무엇이든 될 수 있어,” 그들이 답했어. “우린 태양이 될 수도, 달이나 별이 될 수도 있어. 이 우주와 그 안의 모든 생명들이 다 우리 것이 되는 거야. 넌 그냥 그가 네 안에 들어가는걸 허락하면 돼. 그럼 우린 함께할 수 있어. 그와 함께, 서로 함께, 세상 전부와 함께.” Clayton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감쌌어. 그녀는 그의 목을 팔로 감쌌고. 난 교실 전체를 집어삼킬듯한 힘에 덜덜 떨고 있었어. 마을 전체를 뒤덮는, 마침내 함께한 Hadwell 남매의 거대한 힘에. “네가 내 누나였어,” Clayton이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속삭였어. “맞아, 내 사랑” Liz가 그의 입술에 다가가면서 속삭였어. “그게 우리가 널 선택한 이유야. 넌 그를 버텨낼만큼 강해. 넌 그가 충분히 강한 힘을 발휘하도록 만들어줄 수 있어. 우리가 함께할 수 있도록.” “약속해?” Clayton이 물었어. 그리고 그녀의 몸을 자기한테 끌어당겨서 그녀가 흥분해 숨을 헐떡이게 만들었어. “아, 내 사랑,” Liz가 대답했어. “온 세상을 약속할게.” 그가 그녀에게 키스했어. '그가 먼저' 지금까지 참느라 죽는줄 알았다는 듯이. 난 그게 어떤 기분인지 잘 알고 있었어. 아직도 그 느낌을 잊을 수 없어. 내 안에서 질투심이 폭발했지. 하지만 질투심도 그 후에 무슨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궁금증을 뛰어넘진 못했어. Hadwell 남매가 서로 키스하는 동안 그들의 입 사이에서는 검고 걸쭉한 그림자가 옮겨갔어. Liz에서 Clayton에게로. 마치 검은 기름을 뒤집어쓴 뱀처럼. 그건 공중에 떠서 Clayton의 입을 통해 목으로 꼬여들어갔어. 난 그가 놀라서 눈을 뜨는 걸 봤는데, 그는 전혀 그걸 거부하지 않았어. 오히려 Liz가 그의 얼굴을 부여잡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동안, 그는 그것에 몸을 맡기고 기대는 모습이었어. 그리고 정말 짧은 순간만에 그들의 키스는 끝났어. 개체의 그림자가 -자기 새 그릇인 - 여행자의 몸 안으로 들어갔고. Hadwell 남매는 숨을 거칠게 쉬면서 서로에게서 떨어졌어. 여전히 Liz의 팔은 Clayton의 목을 감싸고 있었지만. 그러고 그녀는 그 자세로 그의 눈에 어둠이 번져나가는 걸 관찰했어. “자기야,” 그녀가 울면서 소리쳤어. 그리고 개체가 전혀 Clayton의 목소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완벽한 자신만의 목소리로 입을 열었어. “똑똑하고 예쁜 우리 자기.” Liz는 엄청난 기쁨에 휩싸여서 울음을 터트렸어. 개체는 순수한 사랑의 눈길로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고 있었고.  “믿을 수가 없어,” 그녀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말했어. “진짜, 정말, 자기구나!” 그녀는 기뻐 날뛰면서 그를 껴안았고, 개체는 그녀와 같이 웃으면서 이상한 쉭쉭 소리를 내면서 그녀를 더 꽉 껴안았어. “완전한 당신이야,” 그녀가 훌쩍이면서 말했어. “완전한 우리야.” 하지만 그들이 웃고 있을 때, 그것이 쉭쉭대는 소리는 점점 깊어지고 부드러워졌어. 잠시 후엔 그가 웃는 소리는 아예 쉭쉭 소리가 나지 않았고. 그 소리는 낮고 부드럽고 강렬했어. 그리고 한 손을 그녀의 허리에서 뗐어. “그건 아니야,” 그가 말했어. 그가 Liz를 밀어내자 그녀는 혼란스러운 눈빛을 띄었어. “뭐?” 그녀가 이해하지 못했다는 듯이 패닉에 빠진 표정으로 물었어. “우리만 있는 게 아니야,” Clayton이 눈에서 어둠기를 싹 빼내고 말했어. 그리고 그녀를 강하게 밀치면서 벨트 밑에 숨겨뒀던 권총을 꺼내들었어. “내가 아직 여기 남아있거든.” Liz가 놀라서 헉소리를 내자마자 그 조용한 교실에 총성이 울렸어. 그건 그녀가 마지막으로 낸 소리였어. 난 그녀의 몸이 바닥에 엎어져서 축 늘어지고 나서도 무슨 일이 생긴건지 알 수가 없었고, 내 귀는 먹먹했어. 그러자마자 개체가 Clayton의 입을 통해서, 고통과 분노의 비명을 질러대면서 그녀의 시체 옆에 무릎 꿇으며 털썩 주저 앉았어. Clayton의 눈은 다시 검어졌고, 개체가 다시 나오려는 듯이 턱이 크게 벌어졌어. 하지만 이미 그 걸쭉한 어둠은 갈 곳을 잃었지. 개체는 Liz를 품에 안고 새끼를 잃은 고양이처럼 울면서 그녀의 죽음에 분노했어. 나를 포함한 승천한 자들은 그 광경을 침묵하면서 지켜봤어. 그때 눈물이 내 볼을 타고 흘렀는데, 지금 생각해도 그게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어. 동정? 슬픔? 해방감? 그녀는 사라졌는데 왜 기쁘지 않았을까? 개체는 잃어버린 연인의 시체 위에, 망가진 자신의 그릇 위에, 엎어져서 세상을 잃은 것처럼 슬픔에 빠졌어. 그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알수가 없어서 지금도 알아내려고 시도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추측해보자면 단순히 Elizabeth Hadwell을 잃은 슬픔 뿐이었을 거야. 그녀의 힘이나 세상을 감염시킬 기회를 잃은 게 문제가 아니라. 그냥 Liz를 잃은 것 하나만이. 그녀 하나만 있어도 충분한 것처럼. 하지만 내가 개체를 지나치게 착하게 생각하고있는 걸지도. 어쨌든 난 여전히 Liz의 시체에 기대어 울고 있는 개체를 바라봤어. 곧 그 눈이 어둠이 사라지고 다시 인간이 통제권을 갖게 됐어. 그리고는 바닥에 놓았던 총을 다시 주워서 자기 관자놀이에 총구를 가져다 댔어. “우린 아무것도 아니야,” 그가 말했어. 그건 완전히 Clayton만의 목소리였어. 그리고 그는 방아쇠를 당겼어. 악몽에서 갑자기 깨서 그 두려움과 안도감을 동시에 느껴본 적 있어? 그리고 어두운 침실을 두리번거리면서 네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괴물이 어떻게든 그 방안에 존재할거라 믿고, 말도 안되는 건 알지만 굳이 불을 켜서 확인하는 거야. 왜냐면 악몽이 바로 몇 초 전까지 실제처럼 생생했으니까. 따뜻한 침대에서 깨어나는 것보다 그 꿈이 더 진짜 같아서. 그게 내가 느꼈던 느낌이야.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내가 제정신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정신이 번쩍들면서 진짜 내 몸의 통제권을 갖게 된거야. 마치 안개가 갑자기 사라진 느낌이었어. 다시 완전한 나로 돌아온 거지. 아무런 저항력 없이 내 생각을 말하고 움직일 수 있었어. 내 것이 아닌 목적이나 명령도 없이. 개체와 이어진 전파가 끊어졌어. 더 이상 내 머릿속에서 그것의 존재가 느껴지지 않았던거야. 그래서 개체가 진짜 죽은거라고 확신할 수 있었어. 거기다 죽은 Clayton의 시체 밑으로 걸쭉한 검은 물질이 천천히 바닥에 흘러나오고 있었기도 했고. 마치 피처럼, 하지만 피는 아니었어. 난 그게 그릇의 시체에서 흘러나와서 더 이상 퍼지지 않고 교실 바닥에 말라 붙을때까지 오랜 시간동안 바라봤어. 그건 더 이상 살아있는 뭔가가 아니었어.  다른 승천한 자들과의 이어진 파장도 끊어졌어. 왁자지껄한 술집에서 문을 열고 나와서, 조용한 거리의 찬바람을 맞는 느낌처럼. 한순간에 자유로우면서 동시에 깊은 외로움이 밀려왔지. 무튼 그래, 꼭 악몽에서 깨어난 기분이었어.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난 여전히 그 악몽 속에 있었어.. 시체들이 바닥에 굴러다니고. 내가 유일한 생존자가 된거야. X친, Liz가 정말 날 챙겨주고 있었던 거구나. 심지어 다른 세 남자들도 바닥에 눈을 감고 엎어져 있었는데. 그중에 두 명만 숨을 쉬고 있었고. 승천한 자들은… 이리저리 뒤틀리고 창백해진 살덩이들이 온 교실에 널부러져있는 걸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그들의 피부가 점점 갈라지고 부식되어갔던 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사지가 떨어져 나가고 썩은 물이 고이기 시작했어. 눌어붙은 눈꺼풀은 천천히 벗겨져서 그 안의 텅 빈 눈구멍을 드러냈고. 그들의 미소는 점점 옅어지고 결국 입술 주변에서부터 살갖이 찢어져 나갔어. 그 광경이 어땠는지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그 냄새는 또 어떻고? 더 이상 거기 있을 수가 없었어. 너희여도 마찬가지였을거야. 난 도망쳤어. 물론 Clayton의 주머니에서 차 열쇠를 챙겼지. 학교를 뒤덮었던 곰팡이들도 녹슨 파이프를 드러내면서 썩어 없어지고 있었어. 마을을 벗어나는 동안에 본건 더 심했어. 수십 수백 명의 승천자들 시체가 도로에 엎어져 있었거든. 전부 조각조각나서 썩고 있었고. 마을 전체가 여자애 하나랑 반쪽짜리 신 하나에 무릎꿇었던 거야. 하지만 더 이상 웃고있는 자는 없었어. 난 멈춰서서 그 광경을 지켜보지는 않았어. 폐허를 구경하거나 Claire라면 했을 법한 일들 - 생존자가 있나 찾아보는 일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고. 내가 도울 것이 없나 보는 일도 마찬가지고. 난 그냥 도망쳤어.  내가 쓰레기 같다고 생각한다면, 인정할게. 그게 네 기분을 낫게 해준다면, 악몽이 날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Clayton의 트럭은 마을 밖으로 통하는 다리에 주차되어 있었어. 시동을 걸고 확인했더니 가스는 꽉 차 있더라. 이미 교실에 들어서기 전부터 희생할 생각이었던 것 같은데도 가스를 풀로 채워놓고 오다니. 어쩌면 나보고 그 차를 가지라는 사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Liz의 일기가 Clayton의 더플백이랑 같이 뒷좌석에 있었어. 고마워, Clayton. 진심이야. 날 위해서 네가 한 일을 사람들에게 전부 말하고 싶은데. 또 Claire를 위해 한 일도. 빌어먹을 이 세상을 위해 한 일도. 난 차를 몰고 떠나면서 룸미러로 감염된 마을을 딱 한번 돌아봤어. 이른 아침이었고 하늘이 회색에서 푸른색으로 밝아오고 있었어. 그곳은 조용하고 평화로워 보였어. 검은 장막이 치워진 것처럼. 아니면 그냥 탈출했다는 안도감에 그렇게 보였는지도 몰라. 것도 아니면 그냥 직감이었거나. 어떤게 맞든간에, 난 일부러 마을에서 눈을 떼고 내 앞에 놓인 도로로 시선을 옮겼어. 그 후론 절대 돌아보지 않았고. 에필로그는 없어. 난 내가 오랜 기간 사라져있는 동안 놓친 인생을 다시 복구하고있어. 결코 쉽지가 않네. California에 돌아오자마자 Claire의 계정으로 로그인했는데, Clayton이 여기에 글을 쓰고 있었다는 걸 보고 너무 기뻤어. 그래서 이 이야기를 끝내는 게 내가 Clayton에게 진 빚이라고 생각해. 난 항상 가만히 있질 못하고있어. 여기저기 다니는 게 좋아. 현실에선 누군가 나 대신 내 몸을 이끌고 나가주지 않더라. 평생동안 내 일부분은 그 마을과 Liz, 개체, Clayton, 눈과 관련한 기억들로 고통받겠지. 이 모든 일이 일어나기 직전으로 어떻게 돌아가야할지 모르겠어. 개체 같은 것들의 존재를 알고 경험한 이후로는 생각하는 게 많이 달라졌으니까. 세상엔 그것보다 더 많은 것들이 존재 할거고. 하지만 지금의 나에겐 지식이 있어. 그 지식이 통하지 않을수도 있지만. 무튼 읽어줘서 고마워. 그리고 도와줘서 고마워, NoSleep. 무고하게 고통받은 그들의 이야기에 일부가 되어 참여해줘서 고마워. 그 용감하고 평범했던 사람들을 대신해서 인사할게. 두려움에 질린 내 베프와 혼란에 빠진 연인, 인간으로 변장한 악당과 쩔게 멋있는 도시모험가(네가 평생 그리울거야), 어쩔수 없는 선택을 했던 영웅과 전(前) 승천한 자였던, 반쯤 정신나간 나 자신을 대신해서. 이제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모든 일에 도움을 줬던 너희에게 마지막으로 부탁하나만 하고 끝낼게. 그들을 기억해줘. -Blake [출처] [reddit] 감염된 마을 (마지막) | 디미토리 ________________________ 결국 Clayton은 자신을 희생했구나. 개체가 Hadwell가문과 맺은 계약 '덕분에' 눈이 Clayton을 택했던 거였고. 하지만 그건 조건일 뿐이었고, 모든 것은 Clayton의 용기와 희생이 해낸 것 아니겠어? 신이라고 우기는 한 개체의 욕심 때문에 이게 뭐야.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됐던 걸까.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또한 그들을 기억하는 것 뿐이겠지. RIP... 길고 긴 이야기 같이 봐줘서 고마워. 곧 다른 이야기로 찾아 올게. 그 때 까지 잘 지내길! 잘 자!
짧은 썰들 2개 (배송완료)
1) 내 대학 선배 이야기야. 난 여자라 군대에 가보지도 못했고 평소에 잘 알지도 못해서 용어들을 단순화해서 말할게. 그 선배가 군대에 있을 때 이야기인데, 선배가 계급이 뭔진 몰라도 암튼 보초를 섰었대. 그런데 그 보초 서다 보면 뭐 담벼락인가 그런게 보이나 봐. 그래서 그 담벼락을 유심히 보고 있는데 그 담벼락에 고양이가 두 마리 정도 냐옹냐옹 거렸다는 거야. 선배는 평소에 그 부대에 고양이가 나온적은 한 번도 없을 정도로 고양이 극혐지대였대..ㅋㅋ 그런데도 고양이가 무려 2마리나 나오니까 놀란거지. 그래서 같이 서던 선임?인가 그분을 깨웠는데 그 선임분도 놀라면서 "저거 절대 눈 마주치지 마라;;" 라고, 하는거야. 선배는 일단 위화감이 들기도 하고 해서 그대로 시선을 딴 데다 옮겼어. 그런데 그 순간 잠들어버린거야. 다행히 선임분이 착하신지 별일 없긴 했지만 일어나보니 선임분은 선배 일어난거 보고 다시 주무셨대. 그래서 죄송하기도 해서 이번엔 제대로 보고 있는데, 아까 그 고양이 두마리 중에 검은 녀석이 하얀 녀석을 물고 왔다갔다 하는거야. 공포스럽기도 하고 소름끼치기도 한데 선임을 또 깨웠다가는 진짜 혼날거 같아서 깨우진 못하고 그냥 모른척 했는데, 그 고양이 녀석이 정확히 그 선배 눈을 노려본 거야. 그러더니 갑자기 그 고양이와의 거리가 가까워져서 고양이가 선배를 바로 정면에서 쳐다보는데, 그순간 깼대. 선임은 선배 앞에서 걱정스레 보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그 선배가 자다가 깬게 아니라 깼다고 착각했을 뿐 꿈이었대. 그 꿈속에서 고양이 귀신한테 홀릴 뻔했고 선임이 선배를 볼때 선배가 엄청나게 고통스러워 했었대. 그 후로 선배는 고양이 공포증인지 뭔지가 생겼대. 2)이건 내 친구 이야기야. 대학에서 만나서 같이 방 두개짜리 자취방을 구해서 룸메 격으로 같이 사는 여잔앤데 이름을 ㅎ이라고 할게. 나는 대학에서 공강이 아니라서 수업듣는데, ㅎ이는 공강이라 방에서 놀고 있었대. 서로의 방은 잘 안들어가서 ㅎ이 방에서 놀고 있었다는데, 갑자기 현관문 소리가 들리는 거야. 그래서 ㅎ이는 "얘가 지금 올리가 없는데?" 하면서 현관 쪽을 슬쩍 봤대. 그런데 다행히 틀렸다는 신호가 울린거야. 나랑 ㅎ이는 평소 집 열쇠를 들고 다니기 땜에 비번을 칠 필요는 없었지. 그냥 도둑방지용으로 둔건데 ㅎ이는 그때 이 현관을 열려고 하는 사람이 내가 아니고 도둑이나 강도라는 걸 알았대. 그때 갑자기 현관 너머로 "ㅇㅇ씨(내 이름) 택배오셨어요~" 라길래 "아 얘네 부모님이 뭘 보내주셨나?" 하고 처음에는 열어주려고 했는데 막상 보니까 배달원이면 굳이 비번을 한번 틀릴리가 없잖아? 그래서 ㅎ이는 나한테 톡으로 물어보고 내 부모님한테도 물어봤는데 다들 아니라는 거지. 이때부터 ㅎ이는 슬슬 무서워져서 일단 경찰에 신고부터 해놓고 인터폰을 소리 안나게 슬쩍 봤대. 그런데 분명 인터폰에서는 소리가 안났는데 그 강도로 추정되는 사람은 인터폰 쪽을 보고 있는거야. 마치 인터폰 볼거를 알고 있었다는 거 같이. 그래서 소름이 쫙 끼친 ㅎ이는 나한테 "야! 니 이름 알고 있는 사람이 우리 집 문에서 기다려..어떡하지?" 했는데 난 그때 수업에 집중이라 못봤어. 몇분 후에 경찰이 왔는데 그 새끼가 존.나 격렬하게 문을 두드렸다는 거야. "열어!! 빨리!! 시바알!!" 이러면서.. 결국 잡히긴 했는데 그냥 도둑이 아니라 이거 살인미수였대..그 박스에는 연장 같은거 망치랑 장도리 같은게 깔려있었고. 그날부로 그친구랑 나는 다른 집 엄청 힘들게 구해서 잘 살고있음.
펌) 롯데월드 진짜괴담, 가짜괴담 정리
롯데월드 괴담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뭐가 구라고 뭐가 진짠지 제대로 정리해봄 (글쓴이는 롯월에서 약 2년간 어트랙션(놀이기구)팀으로 근무했음 정확도는 보장함) <ㄹㅇ 찐괴담> 1. 신밧드의 모험 괴담 메르스사건으로 한창 입장객이 없던때 있었던일이라고 들었음. 신밧드의모험도 기본 10~20분이상은 항상 대기시간이 있던 나름 인기 어트랙션이었는데 유독 입장객이 없던 날이있었음. 그래서 신밧드의모험도 대기시간이 0분이었고 탑승객도 하나도없이 전부 빈 보트로 그냥 운행을 돌리고있었음(신밧드의모험은 보트를타고 지하를 탐험하는 방식의 어트랙션임) 근데그때 어린아이 한명과 아이엄마로 보이는 손님 두명이 타러옴. 당시 탑승장엔 마이크로 탑승안내하는 알바랑 승,하차 도와주는알바, 보트출발시키는 알바 총 세명이있었는데 손님이 한명도없어서 지루하던 찰나여서 그손님들이 너무 반가워갖고 막 평소보다 오버하면서 안내 멘트도 날리고 아이한테 손인사도 마구 흔들어 주면서 그 두손님을 태우고 보트를 출발시켰다함 근데 운행시간 10분이 한참 지나도 그 손님들이 탄 보트가 안오는거임. (그손님들을 태웠던 보트빼고 다 빈보트였음) 그래서 이거 탑승중에 뭔가 사고가 일어난게 분명하다 판단한 직원들이 안전팀이랑 정비팀을 불러서 당장 운행을 멈추고 지하 내부를 샅샅이 뒤졌으나 그손님들은 못찾았고 혹시나해서 cctv를 돌려봤는데, 그때 탑승장에 있던 알바생들이 아무도없는 허공에다 손인사하고 멘트날리고 승하차도와주고있었다함. 2. 혜성특급 괴담 먼저 이 어트랙션은 360도 빙글빙글 돌아가는 의자를 타고 어두운 지하를 순환하는 방식의 롤러코스터임 이사건이 일어난 날도 입장객이 별로 없어서 혜성특급도 대기시간이 거의 0분인 생태였는데 눈치게임성공해서 신난 어떤 어린이손님과 엄마손님 둘이 유일하게 와서 계속 연속으로 탑승을 하고있었다함 그러다 아이엄마는 지치고 아이혼자만 타라고 해서 아이만 다시 혼자 입장을 하게되고 그어린이 손님은 이번엔 맨 끝자리를 택했음 그렇게 그아이 혼자만 탄 열차를 그대로 출발시켰고 알바생들은 운행이 끝나고 돌아올때 반겨줄 준비를 하고있었다함. 근데 아까까지 타고돌아오면 신나게 웃던아이가 이번엔 엉엉 울면서 공포에 떨면서 들어오더래 그래서 놀란 직원들이 아이를 진정시키면서 왜그러냐고 물으니까 아이가 말하길 열차 의자가 360도 돌아가는 방식이라 중간중간 레일쪽이 보이는데 저멀리서부터 어떤 아이 귀신이 레일 위를 달려서 열차를 쫒아오고있는게 보였다함 그러고 점점 가까이 따라붙더니 자기가 탄 의자가 더이상 돌지 못하게 레일쪽을 바라보도록 붙잡고는 운행내내 입이 귀까지 찢어진 기괴한 얼굴로 미친듯이 웃으면서 나랑놀자~ 어디가~ 나랑친구할래~? 이러면서 계속 말걸었다함 3. 환타지 드림괴담 이 놀이기구는 좀 생소할수있는데 이것도 열차를 타고 지하를 구경하는 방식임 원래 애들용으로 만든거라 막 움직이는 과자랑 사탕, 인형로봇 이런 것들로 꾸며놨는데 오래되고 관리를 잘 안해서 여기저기 고장나고 망가져서 지금은 분위기가 사진처럼 좀 섬뜩하고 인지도도 낮고 탑승객도 많지않음. 암튼 이 어트랙션은 탑승장이 지하에 있어서 타려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참 내려가야하는 구조인데 파크 마감시간에 안에 아무도 없는데도 에스컬레이터 쪽에서 아이들이 쿵쿵 뛰어내려가는 소리가 들린다는 소리가 들리거나 운행 구간별 cctv에 간혹 어떤 아이의 형체가 지나다닌다거나 하는 목격담이 있음. 워낙에 인지도가 없는 놀이기구라 직원들 사이에서도 이얘기는 별로 안유명함 <구라 괴담> 1. 아크 어드벤쳐 개구라임. 롯월 구조상 이런게 있을곳이 없음 초딩들이 간혹 이거 위치 물어볼때마다 4층에 한번 찾아보세요 하고 장난쳤었음 한창 이 괴담 떠돌때 롯데에서 입장객 늘리려고 홍보용으로 써먹는단 얘기가 있었음ㅋ 2. 자이로드롭 괴담 자이로드롭 꼭대기에서 머리카락이 걸려서 내려오면서 머릿가죽 뜯어졌단 그얘기 모르는사람없을텐데 존나 개구라임 구조상 라푼젤이 아닌이상 불가능함 + 롯데월드가 귀신들이 좋아하는 조건은 다갖춘곳이라함 습하고 어두운곳(지하)많고.. 출처 : ㅉㅃ 내가 아는 놀이동산 괴담은 에버랜드 장미공원? 거기에 다리 없이 팔로만 기어다니는 남자 있다는 얘기
예전에 군대 훈련소에서 들었던 무서운 이야기들
훈련소 힘들죠 ㅠ 힘들어유 하필 여름 기수라 덥고 습할때 훈련받아서 더 힘들었었네요 일과 다끝나면 21시쯤 되서 생활관 들어오는데 그때 솔직히 잠 다들 안오거든요 그래서 저희 생활관은 9명 돌아가면서 서로 알고있는 무서운이야기 하나씩 하고 잤어요 ㅋ 벌써 2년전이라 잘 기억은 안나는데 제 기억에 남을 정도로 소름돋았던 이야기들 하나씩 끄적여 볼게요 들었던 내용 그대로 반말로 할게요 1. 사람과 정반대의 행동을 하는 귀신 1 사람의 행동을 반대로만 따라하는 귀신이 있다고 해 예전에 아는사람이 시력이 굉장히 좋았어 근데 어느 순간부터 시력이 점점 떨어지더래 문제는 안경을 쓰더라도 시력이 돌아오질 않고 이 시력저하의 원인을 어떤 안과의사도 못 밝혀내는거야 참 기묘한 일이야 그렇게 거의 마이너스 가까이 시력이 떨어져서 살고있는데 그 사람 지인중 귀신을 보는 친구가 있었어 정말 오랜만에 그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보자마자 화들짝 놀라면서 하는 말이 요새 어디 불편한곳 없냐고 물어보는거야 느낌이 쎄하더래, 그래서 말했지 눈이 요즘 불편하다고 그 귀신보는 친구가 하는말이 지금 니 눈앞에서 여자귀신이 눈 앞에서 마주보고 있다고 그것도 허공에 거꾸로 선채로 눈을 맞대고 있었대 안과의사들이 못찾아내는것도 당연했겠지 그 친구가 말하는대로 굿 한번해서 귀신쫒아내고 나서는 시력이 다시 점차 원래대로 돌아왔다고 해 몇달동안 귀신이 거꾸로 선채로 나만 노려본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2. 사람과 정반대의 행동을 하는 귀신 2 2년차 커플이 있었어 데이트를 하는 도중에 고깃집에 밥을 먹으러 들어갔다? 근데 남자가 고깃집 내부를 보자마자 여자 손을 확 끌고 밖으로 나가버리는거야 여자가 대체 무슨일이냐고 물었지 남자가 말하길 귀신중에는 사람과 정반대의 행동을 하는 귀신이 있대 근데 그 고깃집을 들어가니 손님들이 전부 상추에 고기를 싸서 먹는게 아니고 고기에 상추를 싸서 먹고 있었대 그 말 듣자마자 여자가 기묘하게 웃으면서 "대단한데?" 라면서 팔이 꺾인채로 손등으로 박수를 치고 있었어 3. 내무실 살인마 맨 위에 올려놓은 짤이야 다시 설명하면 이등병 A는 새벽 3시에 잠에서 깨고 화장실에 갔다가 자기 선임 B가 사람을 죽인걸 보고 말았어 그걸 보자마자 이등병 A는 다시 생활관으로 도망쳐와서 자는척을 했어 들키면 죽으니깐 근데 하필 그때 서로 눈이 마주쳤는데 어두워서 선임 B는 누가 자기를 봤는지 모르는 상황이야 선임 B가 생활관에 들어와서 누워있는 얘들 한명한명한테 물어봐 "방금 화장실 갔다왔냐?" "아닙니다." "방금 화장실 갔다왔냐?" "아닙니다." "방금 화장실 갔다왔냐?" "아닙니다." "방금 화장실 갔다왔냐?" "아닙니다." "방금 화장실 갔다왔냐?" "아닙니다." "방금 화장실 갔다왔냐?" "아닙니다." 이제 선임 B가 이등병 A한테 물어봤어 "방금 화장실 갔다왔냐?" 이등병 A는 무덤덤하고 차분하게 대답했어 "아닙니다." ............. "니가 봤구나 ^^" 사실 선임 B가 자문자답을 하고 있었던거야 새벽 3시에 다들 자고 있을테고 물어봐도 대답이 없겠지 근데 그걸 보고 방금 들어온 이등병 A는 당연히 깨어있고 자기 차례가 되니깐 무의식적으로 아닙니다라고 말해버렸어 4. 귀신을 보는 후임 산속 외진곳에 위치한 부대가 있었어 이등병 A는 이곳으로 자대배치를 받은지 얼마 안됐고 이 이등병 A가 귀신을 볼 수 있다는 얘기가 퍼지게 돼 일병 B는 얘가 진짜 귀신을 보는지 관심이 생겼고 마침 새벽 초소근무를 이등병 A랑 같이 서게 됐어 산속이라 심심하니깐 서로 노가리좀 까다가 일병 B가 궁금해서 한번 물어봤어 "야 너 진짜 귀신보냐?" ................ 그 말을 듣자마자 이등병 A는 5초간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고 갑자기 눈이 뒤집히며 기절해 버렸어 당연히 그날 부대는 난리가 나고 일병 B는 경위조사를 해야하니깐 의무대대에 실려간 이등병 A를 찾아가서 그때 대체 왜 기절했냐고 물었어 "산 속이라서 귀신이 엄청 많았는데 일병님이 그때 귀신보냐고 묻자마자 모든 귀신이 저를 쳐다봤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정신을 잃었던 것 같았습니다." ------------------- 더 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나중에 또 생각나면 한번 더 올리겠습니다.
퍼오는 미스테리썰) 우리 마을이 감염된 것 같아 2화
오늘도 왔어! 너무 길기도 하고 평소에 봐오던 스타일이 아니라서 안좋아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재밌게 봐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마음이 놓이네 ㅎㅎ 그럼 후덥지근한 토요일 같이 한번 으슬으슬해져 볼까? __________________________ 내 친구가 연락이 안돼(5) “Cas”가 자기 진짜 이름이 Alex라고 너네한테 말해달래. 내 진짜 이름이 Jessica인걸 너네가 알아도 상관없다고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얘도 상관 안 한대. 자기 가명을 Castiel에서 따온 걸 별로 맘에 안 들어하는듯ㅋㅋ 뭐 나는 좋아. 지금까지 내가 말했던 모든 이름들을 수퍼내추럴에서 따와서 얘기하는 건 솔직히 나 혼자 무슨 팬픽이라도 느낌이었으니까. 다시 돌아와서 너희가 달아준 모든 댓글들을 살펴봤어. 진짜 진짜 너무 도움이 많이 됐어. 다시 한번 정말고마워. 나랑 Alex가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해 줘서. 너네 중 대부분이 저번에 내가 올렸던 사진 중에 두번째 거가 시카고에 있는 무슨 조형물 같은 거라고 그러더라고? 이름이 Bean이라고 그랬나? 하여튼 나는 전혀 본 적이 없어. 저번 주에 Lisa가 시카고로 휴가를 갔다오기는 했는데… 뭐 잘 모르겠어. 누가 그러던데 저번에 올렸던 첫번째 사진은 아마 철물점 비슷한 데 같다고 하더라. 나도 Alex도 Dean이 철물점 하는 사람을 알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차라리 철물점 같은 데였으면 좀 안심이 될 것 같아. 어쨌든 본론으로 들어가자. Alex랑 나는 오후 한 시쯤 해서 Dean네 아파트 앞에서 만났어. Alex가 내가 올린 포스팅들을 한 세 번쯤 읽어봤다고하더라고. 너네도 계속해서 나한테 물어봤던 것 처럼얘도 나한테 거듭거듭 이게 진짜냐고, 낚시 아니냐고계속 물어봤어. 난 계속 얘한테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영 아닌 것 같다고 말했지. 아파트 안에 뭔가 위험한 게 있으면 어떡하냐고. Alex는 그냥 코웃음치고 넘겨버렸어. 만약 저기 누군가가 있었으면 내가 거기 15분 넘게 있는 동안 몰랐을 리가 없다는거지. 난 그게 꽤 설득력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음. 내가 진짜 다 뒤져보고 옷장 속까지 뒤져봤었잖아. 거기 안에는 진짜 다른 숨을 만한 데가 없었어. 침대랑 소파 밑은 너무 낮아서 사람이 들어갈 수가 없었고. 내가 뭐 어떤 사람이 테이블 밑에 웅크리고 있는데 눈치 못 채고 지나갔을 리도 없단 말이야. 우리는 제일 먼저 Dean이랑 얘 여친 Lisa가 집에 있는지부터 살펴보기로 했어. 난 별로 기대가 안 됐는데 Alex는 그래도 확인하고 싶어 하더라고. 그렇다고 얘를 또 안에 혼자 들여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아, 인정할게.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거기 들어가서 다시 한번 체크해보고 싶었어. 내가 저번에 갔을 때 뭔가 중요한 걸 놓치고 왔다는 느낌을 받았거든. 알렉스가 아파트 인터폰에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있는 동안 (얘가 몇 달 전에 Dean네 고양이를 봐주기로 한 적이 있어서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대) 삼층 창문을 올려다봤어. 소름 돋게 블라인드가 내려져 있는거임. 그 까만색이랑 회색이랑 섞인 것 같은 그 블라인드. 분명 나올 때 내가 올려 놓고 나왔었는데. 분명 누가 안에 들어간 적이 있는거지. 이번에는 건물이 딱 들어가자마자 닭살이 막 돋는거야. 그냥 기분 탓이 큰 것 같긴 하지만. 우리는 조용히 삼층으로 올라갔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까 바로 뭐가 변했는지 딱 알겠더라. 뭐라고 설명해야되지.. 그냥 내가 Dean네 집 안으로 들어갔을 때 느꼈던 그 분위기가 층 전체로 퍼졌다고 해야되나? 복도에 불이 들어오는 데가 별로 없었어. 거의 대부분 꺼져 있었고 코너 부분이나 문 주변 같은 데는 특히 엄청 어두웠어. 천장 근처에 벽 쪽에서는 무슨 곰팡이 같은 게 자라는 것 같더라고. 잘 안보여서 확인은 못했는데 하여튼 그런 것 같았어. 까맣고 무슨 혈관 같이 생긴 게 천장에서 바닥 쪽으로 점점 자라는 것 같은 느낌? 저번에 왔을 때는 분명 이런 게 없었거든. 그제서야 우리가 무슨 연장이나 무기 같은 걸 안 가져왔다는 게 생각났어. 심지어 엄마 네서 빌려온 그 소금도 존나 안 갖고온거지. Alex는 삼층 복도를 쭉 둘러보고 있었는데 내가 무기를 안 가져와서 어떡하냐고 얘한테 말했어. 얘 지금 내가 폰으로 레딧에 타이핑 하고 있는 걸 어깨 너머로 보고 있는데 너네한테 자기 절대 안 무섭다고 꼭 말해달래. 얘는 안무서울지 몰라도 난 지금 무서워 죽겠어. Alex가 군용 나이프를 꺼냈을 때도 전혀 안심이 안 됐다고. 그건 쇠도 아니라서 귀신한테 전혀 효과가 없단 말이야.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Dean이 나한테 진짜 초자연적인 현상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게 아니라고 말했었잖아. 그러면 쇠나 소금 같은 게 전혀 실질적인 도움이 안 된다는 말 아닌가? 어쨌든 난 지금 여기 와 있으니까 뭐 어쩌겠어. Dean네 집은 여전히 안 잠겨 있었고 문패도 없어진 그대로였어. 내가 복도를 쭉 둘러봤는데 다른 집도 문패가 없어진 데가 몇 군데 생겼어. 근데 이건 그냥 상식적으로 설명이 되는 부분일 수도 있는게 그냥 아파트 매니저가 문패를 새로 갈려고 그러는 걸 수도 있으니까. 덜덜 떨면서 문을 열었어. 안에 진짜 어두웠어. 엄청. 거기서 작동이 되는 전등은 아파트 복도 불이었는데 그건 너무 희미하고 어두워서 안이 하나도 안보였어. Alex랑 나는 핸드폰 불빛을 이용해서 안을 좀 둘러보기로 했어. 안에를 보니까 이건 무슨 곰팡이 천지더라. 온 사방 벽에 거미줄마냥 곰팡이가 빼곡했고 벽에는 심지어 막 금이 가고 있는거야. 곰팡이가 이렇게 빨리 자랄 수가 있나? 저번에 왔을 때는 진짜 이런 거 하나도 없었단 말이야. 근데 며칠 사이에 진짜 천지사방에 곰팡이가 창궐하고 있는거임. 저번에 말했던 그 누가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은 그 느낌이 다시 들었어. 뒤를 돌 때마다 누가 나를 주시하고 있는 것 같은 시선을 느꼈어. Alex한테 말했더니 그냥 어깨 한번 으쓱하고 말더라고.. 우리는 천천히, 조용히 탐색을 시작했어. 꼭 같이 붙어다니면서 절대 방심하지 말기로 했지. 블라인드를 다시 올렸는데 워낙 흐린 날이었어서 이 소름 돋는 공기를 전혀 완화시켜주지를 못했어. Dean의 컴퓨터를 확인해봤는데 지난 4일 동안 아무런 활동이 없었어. 부엌에서는 엄청 뭐 썩는 냄새가 나고. 냄새의 진원지는 쓰레기 캔 더미인 것 같았는데 별로 뒤져보고 싶지는 않았어. 저번에 왔을 때랑 거실에서 유일하게 달라진 건 (물론 곰팡이 빼고) 모든 사진 액자들이 바닥에 떨어져서 유리가 다 깨져있다는 거? 거의 대부분이 Dean이랑 여친 사진이었는데 몇몇 사진은 심지어 반으로 찢어져 있더라고. 개무서웠어 진짜. 어지간히 화난 상태가 아니면 이렇게 해 놓을 수가 없을텐데. 난 갑자기 여기에 주거 무단침입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Alex는 우리는 경찰이니까 머리에 손 올리고 빨리 숨어있는 데서 나오라고 목소리 깔고 막소리질렀어. 아무런 반응도 없었어. 우리는 복도 붙박이장이랑 화장실을 살펴본 다음에 Dean의 침실로 갔지. 여기가 곰팡이가 진짜 제일 심했어. 공기 중에서 그 곰팡이 포자 냄새가 막 나는거야. 냄새가 너무 심해서 손으로 입을 막았어. 곰팡이 냄새 개싫음. 침대는 저번에 왔을 때랑 똑같이 딱 정리되어있었어. 누가 건드린 것 같지가 않았어. 엄청 어두웠는데, 블라인드를 올리려면 침대 위로 올라가야 돼서 절대 그러기가 싫더라. 불은 안 들어왔고. 그냥 별 의미 없이 거울을 봤는데 진짜 놀라 자빠질 뻔. 거울이 엄청 깨져서 내 모습이 막 뒤틀려 보였거든. 꼭 누가 주먹으로 확 내려친 것 마냥. 내가 거울을 보고 있는 동안 Alex가 침대 위에서 뭘 주워서 나한테 보여줬어. 조그만 공책 같은 거였는데그냥 Barnes and Noble (역자 주: 우리나라의 교보문고 같은 대형 서점 체인)같은 데서 살 수 있는 그런 흔한거였어. 대부분의 페이지는 거의 깨끗했는데 앞에 몇 장인가가 찢어져서 없더라고. 거기 쓰여져 있는 건 무슨 언어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영어는 절대 아니었음. 내가 아는 문자가 아니었어. 사진 찍어서 시간 날 때 올릴게. 그러고 나서 Alex랑 나는 이제 가기로 했어. Dean네 방의 공기는 진짜 숨이 턱턱 막혔어. 그 흙이 썩는 그런 축축한 냄새가 공기 중에 가득했으니까. 우리는 거실로 돌아와서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쭉 돌아보기로 했지. Alex는 몸을 굽혀서 깨진 액자틀을 살펴보고 있었어. 난 복도에 서있었는데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거야. 정확히 폰 진동 소리였어. 난 뒤를 돌아서 핸드폰 불빛을 현관 쪽으로 비추고 가만히 소리를 들어봤어. 진동이 멈췄어. 난 재빨리 Dean의 폰으로 전화를 걸어봤지. 진동이 다시 울렸어. Dean의 방 쪽. 방을 살펴볼 때는 분명 폰 같은 건 없었거든? 전화가 끊기기 전에 빨리 찾을려고 Alex한테 나 따라오라고 손짓하고 Dean의 방으로 다시 달려갔어. 얼마 안 돼서 진동이 어디서 나는지 알 수 있었어. 망할 침대 아래였음. 절대 밑을 보고 싶지 않았지만 천천히 몸을 굽히고 밑에를 봤지. 내가 전에도 말했듯이 침대 밑은 진짜 낮았거든. 바닥이랑 거의 3인치 정도밖에 안 떨어져 있단 말이야. 내가 침대 밑을 볼 수 있게 충분히 몸을 굽히기도 전에 밑에서 뭔가가 내 쪽으로 후다닥 뛰쳐나왔어. 난 진짜 소스라치게 놀랐어. 뭔가가 침대 밑에 카페트를 가로질러서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고. 몸을 질질 끌면서. 난 거의 튕겨나와서 방 밖으로 뛰쳐나갔어. 딱 한번 내 어깨 너머로 뒤를 돌아봤고, 바로 후회했어. 내가 뒤를 돌아본 그 찰나의 순간에 그 ‘무언가’가 다시 침대 밑으로 들어가는 게 보였어. 내가 접근하니까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는 다시 후퇴하는 것 마냥. 뭔가 창백하고 하얗게 번들거리는 길고 앙상한… 뭔가 팔뚝? 같은거였어. 진짜 말도 안되지. 거기 들어갈수 있는 인간은 세상에 없단 말이야. 하여튼 진짜 0.5초 돌아본 것 뿐이었지만 나를 진짜 공포에 질리게 만들기에는 너무나도 충분했지. 난 진짜 빛의 속도로 아파트를 빠져나왔고 Alex가 나를 따라잡았을 때에는 거의 계단을 반 이상 내려온 후였어. 그게 대체 뭐였는지 감도 안잡혀. 하지만 진짜 절대 잊을 수 없는 광경이었어. 그게 움직이는 모습은 진짜… 엄청 빠른데 막 삐걱삐걱거리는 그런 느낌? 고양이는 절대 아니었어. 뭐 다른 동물일 수는 있지만 절대 고양이는 아님. 털이 없었다니까? 그냥 희여멀건한 살덩어리였어. Alex가 우리 집에서 자고 가기로 했어. 우리 둘 다 혼자 있기는 싫었거든. 나 진짜 이거 그만하고 싶다. 씨발. 내가 지금 이거 쓰고 있는 동안 Dean한테 문자왔어. 한 이 초쯤 전에.  뭐라고 왔는지는 말 안해도 알겠지. “이리와.” 내 친구가 연락이 안돼(6) 모두들 안녕. 나Alex야. 지금 이포스팅올리면서Jess를 진정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는중.이친구가지금엄청스트레스받아있는상태인데,왜그러는지너무잘이해하겠어.Dean은 내가 진짜 좋아하는사람들중에하나인데Jess는 내가 잘 모르는사람이었거든.물론이일이터지기전에말이지.적어도친구는하나사귀었으니그건다행이네. 너희가 우리한테 조언해준걸바탕으로뭘해야될지리스트를만들고있는중이야.Jess는 진짜 단호하게 Dean의아파트로절대안가겠다고거부하는데,이제는Sam네 집을 좀 체크해보고싶다고하네. 난솔직히좀이해가안가.난좀그침대밑을조사해보고싶은데얘는진심으로거기가기싫다고하거든.나혼자갈수는없고,그렇다고Jess 말고 다른 사람이랑같이가는건좀그래.좀이상한기분이기는한데이일을아는사람이적으면적을수록좋다는생각이들어.그냥곰팡이포자때문이겠지. 너네 조언에 따라서경찰에신고했어.그니까다시한번신고했다는말이야.되게귀찮아하는것같더라고.Jess가 그 침대 밑에서뭘봤는지열심히설명했는데,경찰들은그냥여자애의지나친망상정도로치부하고넘어가는것같애.또세입자의허락없이는우리가그빌딩에들어가면안된다고하던데?아그곰팡이문제에대해서는그냥아파트매니저한테말하라고하고.자기들이할수있는게없대. 경찰이 이 일에관여하는게그리좋은생각은아닌것같아.Jess도 여기에는 동의했어. 친구구하려다가감옥에가는건진짜피하고싶으니까. 그래도 그 아파트매니저라는사람한테연락을해볼려고했어.몇번전화해봤는데답이없더라.그곰팡이에대해서모른다는건말이안되는데. 다시 한번 말하지만난무기랑챙겨서다시한번거기가봐야된다고봐.포자가폐에안좋을지도모르니까마스크도쓰고.이웃들하고도한번얘기해봐야될것같고.지금계속Jessica를 설득하려고 노력 중이니까어떻게될지는좀더봐야될것같애. 진짜 솔직하게 얘기할게:난뭐초자연적인현상이일어나고있다고는생각안해.초자연적인뭐그런거안믿어.근데그렇다고지금일어나는일들이위험하지않다는건아닌것같아.Jess는 무슨 폴터가이스트나 괴물같은그런생각을하고있는것같은데솔직히진짜웃김.지금얘는되게불안정한상태야.침대밑에서뭘본건지는모르겠지만하여튼걔가생각하는귀신같은건아닐거라고. 근데 이건 인정해야겠어.그침대위에서발견했던그노트있잖아.그건좀이상한듯. 이게 그거 찍은 사진들이야. 넘겨짚고 싶지는 않은데내생각에Dean 글씨체는 아닌 것같아.솔직히말하자면Lisa가 쓴 것 같애.걔가원래좀이런오컬트적인거엄청좋아하거든.개인적으로그냥Lisa가 장난으로 이런 거쓴거같은데,Jess는 이걸 좀 심각하게받아들이는거같아. 다시 한번 말하지만,너네가Jess한테 그 이상한소금이나성수같은그딴말도안되는조언좀그만해줬으면고맙겠어.얘는너네가도움이된다고하는데난아니야. 더 안좋은 건뭐냐면,Jess가 어제밤에 자기 지갑에서이상한걸발견했대.무슨이상한허브?같은거랑종이쪼가리가들어있는주머니같은건데,이게도대체언제부터들어있었던건지모르겠다더라.(여자애들은지갑청소도안하나..)하여튼엄청소름끼쳐하더라고.그게이거랑관련있는지난잘모르겠는데,하여튼Jess가 이 이야기 꼭여기다올려달래. 내가 보기에는 그냥얘가집어넣고잊어버린방향제같은데.그렇다고보기에는냄새가진짜엄청구리기는하지만. 그 주머니 사진이야. 그리고 이건 안에 들어있는 종이쪼가리. 아 그리고 Dean은어제밤에마지막으로문자한거이후로아무대답이없어.내가Jess 폰으로 몇 번보내봤는데답이안오더라. 너네한테는 좀 김빠지는결말일수도있겠다.그나저나 너네 그잘돌아가는머리 좀 써봐. 그노트에뭐라고써있는건지좀알아봐 줄 수있지?그게대체무슨언어인지나도궁금하거든. ㅎㅇㅌ. 또 무슨 일 있으면 다시 돌아올게.  내 친구가 연락이 안돼(7) 안녕 다시 Jess야. 이제 앞으로 Alex한테 포스팅 못하게 할거야. 존나 싸가지없어. 미친놈인가봐. 너네는 그냥 우리 도와주려고 한 거잖아. Alex가 안 그렇다고 해도 나는 진짜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어쨌든 나 이제 걔랑 얘기 안 해. 진짜 안 좋은 일 있었어. 난 솔직히 그 악마 소환이니 의식이니 하는 얘기 별로 안 좋아해. Dean이랑 Lisa가 무슨 의식 같은 걸 했다면 걔네는 분명 그냥 재미삼아 한 걸 거야. 그건 분명해. 얘네가 악마주의 같은 거에 깊은 지식이 없다는 걸 내가 확신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얘네가 실제로 그런 의식을 했다고 하더라도 분명 망했을거야. 그러니까 얘네가 악마를 소환하려고 했다 하더라도, 또 그 악마가 실제로 있다고 하더라도 진짜 이 세계로 불려나왔을 리는 없다는거지. 만약 얘네가 그 노트를 썼다면 그냥 장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을거야. 어쩌면 그냥 던전 앤 드래곤(게임) 같은 거 할려고 그린 걸수도 있어. 그래도 이게악마랑 관련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억누르는게 힘들기는 하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사실 잘 모르겠어. 엄청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거든. 내가 알고 있던 세상이 전부가 아니었다는 생각을 해. 그니까 그 악마나 이상한 생명체나 뭐 유령 같은 것들이 완전 헛소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또 모르는거잖아. Dean이랑 Lisa가 미친 걸지도 몰라. 어쩌면 내가 미쳐 돌아가고 있는 걸지도. 악마가 진짜 있는지도 모르고. 눈으로 보는 것만이 다가 아닐 수도 있잖아. 이게 사이비종교일 수도 있어. 아니면 그냥 다 낚시일 수도 있겠지. 아니면 외계인 같은 걸 수도 있어. Dean이랑 Sam이 그냥 둘이 같이 도망가고 있는 걸 지도모르지. 그 침대 밑에는 떠돌이 노숙자 어린애가 살고 있는 거고. 암만 생각해도 답이 없어. 휴..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일단 악마설은 좀 접어두는 걸로 할게. 그런거라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을 테니까. 하여튼 내가 Alex랑 더 이상 얘기 안하는 이유 첫 번째. 저번 포스팅에 썼던, 내 지갑에 들어있던 그 주머니 기억나? 걔가 이런 말도 안 되는 건 그냥 버리라면서 내가 점심 먹으러 나간 사이에 불에태워버렸어. 댓글 달아준 너네 중에 한 다섯 명 정도가 그거 태우지 말라고 했는데. 만약에 너네가 말한 대로 그게 무슨 말린 라벤더 (마늘? 같은 것도 있었던것 같은데. 냄새 진짜 장난 아니었거든) 같은거면 걔는 누군가가 날 보호하기 위해서 가방에 넣어 놓은 걸 그냥 불태워버린 게 되는 거라고. 아니면 설령 그게 불길하고 안 좋은 역할을 하는 거였다고 하더라도걔는 그걸 불태워버림으로써 뭔가 안 좋은 걸 봉인 해제 시킨걸수도 있는 거잖아. 그게 진짜 별 거 아니었을수도 있어. 하지만 신중해서 나쁠 건 없잖아 안그래? 자기는 그걸 불 태운게 나쁜 생각은 아니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던데, 그렇다고해도 나 진짜 겁나 빡쳤었어. 걘 내가 불안해하는 걸 보고는 날 비웃더라. 백 번 양보해서 그게 진짜 아무것도 아니라고는 해도 내 물건을 맘대로 불태우면 안되지. 어쨌거나. 우리는 같이 Sam네 집으로 갔어. 내가 뭘 기대하고 간 건지는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어. 근데 걔네 집은 그냥 완벽하게 정상이었어. 그냥 금붕어가죽어있다는 정도? Sam 옷장에서 짐 같은 것도 다 살펴봤는데 아무 것도 안 가져갔어. 내가 다시 뒤를 돌아봤을 때, Alex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어. 그냥 거기 못 박힌듯이 서서, 발을 어깨 넓이로 벌리고 턱은 살짝 내리고. 웃음기도 없이 말이야. 되게 소름 돋았어. 나한테 뭐 추파 던지거나 그런 게 아니었어. 뭔가 위험해보였단 말이야. 살짝 공격적인 느낌? 내가 “뭐? 왜?”라고 하니까 나보고 우리가 그냥 시간만 낭비하고 있는 거라고 하더라. 우리는 Dean네 아파트에 가야됐다고. 다음에 Dean이 이리오라고 문자 보내면 가야 된다고. 만약에 Dean이 지금 멀쩡한 상태면 우리가 굳이 얘를 찾으러 돌아다닐 필요가 없고, 얘가 오라고 했을 때 만약 갔으면 Dean을 만날 수 있었을거라고. 그리고 만약 Dean한테 진짜 무슨 일이 생긴거면, “이 망할 옷장이나 존나 뒤지는 대신에” 무슨 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지 확실하게 확인 할 수 있었을거라고. 내가 도대체 뭐가 문제냐고 물어보니까 Alex는 그냥 여기저기 쑤시고 돌아다니는 이 엿 같은 상황에 질렸다고 말했어. 우리는 문제에 정면으로 맞닥트려서 무슨 일인지 확실히 알아야 된다고. 난 위험하다고 주장했지. 그리니까 걔가 내 쪽으로 한 발짝 다가섰어. 걔의 그 태도는 진짜 무서웠어. 적개심에 가득 차 보였다고. 진짜 하늘에 대고 맹세하는데 눈빛이 무슨 살인이라도 저지를 것 같았다니까. Alex는 나보다 덩치가 한참 커. 결국 그냥 다음에 Dean이 문자하면 그아파트로 가기로 억지로 동의하고 끝냈어. 난 적어도 Dean이 오늘 밤까지는 문자를 안 보낼거라고 생각했고, 그 전에 Alex를 떨어트려 놓으려고 엄청 머리를 굴렸어. 결국 그렇게 못했어. 얘가 미적거리더라고. 얘를 내 집에서 내보낼 만한 변명거리가 없었어. 걔가 내 폰이랑 Sam 폰을 압수하고 내가 얘한테 거짓말하지는않는지 감시했으니까. 진짜 엄청 무서웠어. 얘가 이렇게 강박적인 미친놈인 줄 몰랐어. 레딧에 포스팅 올리지도 못하게 하고 누구한테 전화도 못하게 했어. 심지어 담배 피러 나갈 때 같이 나와서 감시했다니까? 너무 무서워서 뭘 시도도 못해봤어. 밤이 될 때까지그냥 앉아서 TV 보면서 같이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어. 한 열 시쯤 되서 뭔가가 머릿속에 떠올랐어. 내가 잠들어있으면 같이 가자고 안하겠지? 난 화장실로 가서 발륨 한 알을 먹었어. 30분쯤 있다가 머리가 소파 위로 툭 떨어졌지. Alex가 짜증난 듯이 한숨 쉬는 소리가 들리더라. 좀 있다가 난 깊이 잠들었어. 내가 깨고 나서 가장 처음 알아차린 건 그 냄새였어. 후덥지근하고 축축한 땅 냄새 같은? 지하주차장에서나는 그런 냄새 있잖아. 누가 내 머리를 꾹 누르고 있는 것처럼 머리가 엄청 아팠어. 나는 진짜 너무 혼란스러워서 빨리 일어났지. 이 미친 어둠은 절대 내 집에서 볼 수 있는 게 아니었어. 난 그냥 길바닥에 내동댕이쳐져 있었던거야. 움직일 때마다 허리가 엄청 쑤셨어. 거기가 어딘지 알아차리는 데 좀 걸렸어. 왜냐면 진짜 겁나 어두웠거든. 그런데 얼마 안 있어서 나는 내가 어디 있는지 알고 혼비백산했지. Dean네 집 앞 로비. 난 로비 문 바로 몇 미터 앞에 누워 있었어. 불은 하나도 안 켜져 있었어. 난 로비가 이렇게 어두운 건 본 적이 없었어. 내 폰은 내 왼쪽 옆에 얌전히 놓여 있어서 난 폰을 들고 내 주위를 좀 비춰 봤지. 곰팡이가 삼 층에서부터 퍼져서 건물의 모든 벽을 휘감고 있었어. 심지어 천장까지도. 곰팡이가 원래 이렇게 빨리 자라? 난 이제 이게 곰팡이가 맞는건지도 모르겠어. 냄새는 확실히 맞는데. 곰팡이 포자에 생각이 미쳐서 난 내 소매자락을 입에대고 일어나려고 낑낑댔어. 다리가 말을 안들어서 움직이기가 너무 힘들더라고. 아무것도 건드리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이 내 옆에 있는  기둥 하나를 붙들고 일어나야 됐지. 뭔가 곰팡이를 건드린 것 같았는데 내 손에는 아무것도 안 묻어 있었어. 근데 유리에도 곰팡이가 자라나? 유리에도 곰팡이가있어서 들어가는 문 찾는데 오래걸렸어. 문이랑 벽이랑 구분이 하나도 안되더라고. 곰팡이가 아니라 무슨덩굴같은건가? 너네를 위해서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셀카 찍은 것도 있어. 근데… 썩 좋아 보이지 않을거야. 이게 그 사진들이야. 사진 찍을 때 플래시 터트리는 바람에 눈이 좀 부셔가지고 거기 눈 깜빡거리면서 좀 가만히 서 있었어. 왠지 모르겠는데 귀도 좀 멍멍한 것 같았어. 근데 그러는 와중에 내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거야. 그 로비 구조를 좀 설명하자면 앞에 문이 있고 두 줄로 기둥이 쪽 세워져 있는 무지 큰 방이거든. 앞문 반대쪽에는 엘리베이터가 있고. 양쪽으로는 복도로 이어지게 돼 있어. 소리는 오른쪽 복도쪽에서 나고 있었어. 뭔가를 긁어내는 것 같은? 누가 뭐 무거운 걸 땅에 질질 끌 때 나는 소리 있잖아. 난 그 소리가 뭔지 확인하려고 굳이 거기로 가까이 가고 싶지가 않았어. 난 숨을 한번 들이마시고 뒷걸음질쳤어. 내가 움직이면서 소리를 내니까 그 질질 끄는 소리가 더 빨라졌어. 그 소리 사이사이에 발자국 소리랑 뭐 다른 이상한 소리 같은 것도 났는데.. 왜 그 손가락 마디 꺾을 때 뚝 하는 소리 있잖아. 그거를 엄청 빨리 자주 낸다고 생각해봐. 나는 문 쪽을 흘깃 보고 뛰기 시작했어. 밖으로 나가니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 한 10블록 정도를 쉬지 않고 뛴 다음에야 멈췄는데 그때까지도 귀는 계속 윙윙거렸어. 집으로 오는 나머지동안은 그냥 걸어서 왔어. 내 생각에는 Alex가 난 거기로 데려간 거 같애. 그 이후로 얘를 보지는 못했는데 다시 연락해보지는 않았어. Sam 폰이 우리 집에 없는 걸로 보아하니 얘가 Sam 폰을 가져간 거 같애. 적어도 내 걸 가져가지는 않았네. 내가 그 로비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쓰러져 있었는지 모르겠어. 그 곰팡이인지 뭔지에 노출되어 있었던 게 내 건강에 안좋을까? 몸이 아프지는 않은 것 같은데. 다른 애들처럼 실종되지도 않았고 말이야. 우리 집으로 온 다음에 셀카 하나 더 찍었는데 아무래도 내 폰에 뭔가 문제가 생긴듯 이게 그 사진임. Alex가 다시 나한테 연락 안했으면 좋겠다. 그냥 걔가 내 인생에서 좀 얌전히 사라져줬으면 좋겠어. 그냥 이 모든 게 내 인생에서 좀 꺼져 줬으면 좋겠다. 한 새벽 네시쯤 되서 집에 왔는데 폰 확인해보니까 Dean이 나한테 한시 삼분쯤에 문자했더라고. 내가 자고 있을 때. D: 무서워하지마. D: 난 괜찮아. 모두ㅜ 다 갠차나. [몇 분 있다가] D: 나 너핳ㄴ넽 뭐 보여줄ㄹ러 있어 D: 이리와 [10 분쯤 지나서] D: 난 괜찮아. 모든 게 다 괜찮아. D: 나머지ㅣㅣ 애들ㄹ도 델ㅇ올게 D: 너한테 보여줄게 [얘가 나한테 이런 사진 보냈는데 왼쪽 위 구석에 무슨 얼굴 같은 게 비친 것 같아. 머리를 보니까 Dean같기는 한데 나머지는 잘 모르겠어. 여기가 어딘지 아는사람?] D: ㄴㄴㄴ넌 그냥 옥ㄱ만 하면 되ㅣ [이쯤에서 Alex가 내 폰으로 얘한테 답장한듯. 난 분명 이런 문자 보낸 적이 없으니까.] 나(Alex): 지금 거기로 갈게. 난 경찰에 신고했어. 오늘 저녁에 만날거야. 내가 다시 그 아파트로 경찰이랑 같이 가서 걔네한테 다 보여줘야 할 수도 있대. 진짜 그러기 싫지만 그렇게 해야겠지. 드디어 경찰들이 이걸 좀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애. ‘납치’라는 단어를 계속 언급하는 걸 보면. 경찰들이랑 만나고 나서 다시 업데이트 할게.  내 친구가 연락이 안돼(8) 오늘은 진짜 내 인생 최악의 밤이었어. 난 지금 모텔 방에 있고 밖에는 경찰 몇 명이 지키고 있어. 적어도 여기는 좀 안전하겠지. 너네가 하는 말 들어보니까 Dean이 나한테 보낸 그 사진은 아마 시카고에서 찍은 거 같애. 여기서 시카고까지 갈려면 차로 적어도 하루는 가야되는데… 근데 얘 폰은 분명 그 아파트에 있거든? 그니까 폰으로 찍은 게 아니거나 아니면 얘가 텔레포트를 했거나 둘중 하나겠네. 어쨌거나 난 경찰서로 가서 Dean네 아파트로 이 사람들을 데리고 갔어. 내가 겪었던 모든 것들을 경찰들한테 설명해줬고 그제서야 이 사람들이 뭔가가 일어나고 있다는 걸 인정하기 시작하더라. 아파트 매니저한테 여러 번 연락할려고 시도했는데 절대 안받았어. 보통 사람들은 경찰한테서 오는 연락을 그냥 무시하지 않잖아. 거기에는 나랑 경찰 4명이 같이 갔었어. Robins, Morgan, Brown, Niles 이렇게 네명. 우리가 경찰차 밖으로 나왔을 때 나는 블라인드가 다시 내려져있다고 그사람들한테 알려줬어. 내가 거기 갔다온 다음에 누가 왔다갔던 게 분명한 것 같다고 입을 모으더라고. Brown 경관이 웃는 얼굴로 나한테 총을 보여주면서 하나도 걱정할 것 없다고 안심시켜줬어. 내가 현관문 비밀번호를 입력한 다음에(Alex가 나한테 알려줌) 내가 들어가기 전에 Niles랑 Morgan이 먼저 들어가서 쭉 훑어보기로 했어. 나는 Dean네 집 호수를 알려줬는데, 나한테 다시 돌아와서 말하기를 아파트 문 전체에 번호가 다 없어져 있다는거야. 그래서 내가 가서 어디로 가야되는지 알려줘야됐어. Robin이랑 Brown은 밖에 남아서 누구 들어오는 사람은 없는지 지키기로 했고. 여기는 진짜 쪼그만 마을이기 때문에 이게 자기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했어. 큰 팀을 꾸려서 오지는 못하지만 본부에 계속 연락하고 있다고도 했어. 아파트 안은 어젯밤이랑 똑같앴어. 곰팡이 천지. 이번에는 우리 다 마스크를 꼈어. Niles는 이런 곰팡이 종류는 처음 본다고 하고 샘플로 좀 뜯어갔어. 나중에 조사한다고. 안에 공기는 진짜 미치도록 숨막혔어. 우리가 들어가자마자 소름이 쫙 돋았다고. Niles 경관도 부르르 떠는 걸 내가 봤어. 사방에서 나를 지켜보는 느낌이었어. 누가 날 보고 있는데 도저히 그게 뭔지 알 수 없는그 불안한 느낌 알아? 내가 너무 두리번거리면서 신경질적으로 구니까 Niles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좀 진정하라고 하더라. 엘리베이터는 고장났고 버튼은 죄다 닳아 있었어. 건물 전체에 전기가 하나도 안들어오는 것 같았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계단으로 갔지. 계단 올라가는 중에 경찰들이 나한테 손전등 하나를 쓰라고 줬어. 삼층은 로비나 계단보다 훨씬 심했어. 곰팡이가 천장등까지 잠식해 있었고 몇 개는 심지어 떨어져서 산산조각 나 있었어. 벽지는 다 벗겨져서 갈기갈기 찢어져 있었고. 그 유리조각이랑 벽지 찢어진 걸 넘어서 Dean네 집으로 가야했어. 냄새는 마스크를 써도 진동을 하더라. 경찰들은 그 경찰스러운 절차들을 다 마쳤어. 왜 그런 거 있잖아. 문을 포위하고 난 다음에 경찰이니까 문 열라고 하는 거. 그 다음으로는 총을 내린 채로 들어갔지. 나는 그러는 동안에 문간에서 불안하게 서성거리면서 내 등 뒤를 2초 간격으로 흘끗거리고 있었어. 드디어 Niles가 나한테 들어와도 된다고 손짓했어. 들어가자마자 그 냄새가 나를 ‘덮쳤어’. 그니까 무슨 진짜 덤프트럭이 덮치는 것처럼 문자 그대로 덮쳤다고. 예의 그 냄새 있잖아, 흙 냄새에 뭔가 시큼한 화학물질 같은 게 섞인? 경찰들이 나보고 들어와서 이전이랑 똑같은지 좀 봐달라고 했어. 이전이랑 전혀 똑같지 않았어. 원래 거실 소파는 크림색이었는데 이제는 거의 시커멓게 변해 있었어. 그 블라인드 색처럼. 그리고 엄청 더러워지고 납작해져 있었어. 누가 엄청 오랫동안 쓴것처럼. 그것 뿐만이 아니라 그 아파트 건물 전체가 무슨 한 20년 동안 버려져있었던 것 같았어. 싱크대에 있는 접시들은 다 깨져 있었고 초록색 물때가 자글자글 껴 있었어. 부엌에서 나는 냄새는 특히 더 심했던 거 같아. 화장실 거울은 이제 완전히 다 깨져 있었어. 샤워기 머리 부분에서는 까만 물이 똑똑 떨어지고 있었고 욕조는 완전 다 녹이 슬어 있었어. 우리는 Dean의 침실로 들어갔어. 침대만은 여전히 깨끗하게 정돈된 상태였어. 그냥 깨진 거울 조각이 위에 흩뿌려져 있었을 뿐. Morgan은 나한테 Dean 폰으로 다시 전화해보라고 했어. 핸드폰이 아직 그 자리에 있는지 확인해보자고. 난 진짜 처참하게 벌벌 떨면서 그렇게 했지. 우리는 폰 진동 소리를 듣기는 했는데 꼭 엄청 멀리서 들려 오는 것처럼 조그맣게 들렸고 또 엄청 메아리쳐서 들렸어. 꼭 벽 뒤쪽에서 나는 소리같이 말이야. Morgan이랑 Niles가 매트리스를 뒤집었어. 제일 처음 알아차린 건 매트리스 아래쪽이 완전 다 파여나갔다는 거였어. 아님 불에 탄 걸수도 있고. 안쪽이 둥그런 모양으로 까맣게 썩어 있었어. 내가 만약에 매트리스 위쪽을 만져봤다면 안이 텅텅 비어서 몇 센치 두께밖에 안 된다는 걸 알아차렸을 거야. 그래서 매트리스 아래에 성인 남자 정도의 사람이 비교적 편안하게 들어갈 공간이 있었던 거였어. 그거 보고 진짜 토할 것 같더라. 그 다음으로 알아차린 건 벽에 붙어있는 환풍구가 통째로 뜯어져 있다는 거. 침대로 가려져 있어서 몰랐는데 매트리스를 걷어내니까 벽에 뚫려 있는 깊고 어두운 구멍이 보였어. 누가, 대체 왜 거기로 들어간 건지 진짜 알 수가 없었어. Morgan은 이 사건의 새로운 국면을 다른 경찰들에게 알렸어. 이 빌딩에 누가 돌아다니고 있건 간에 이 오래된 환풍구 시스템을 통해서 들락날락했을 거라고 했어. 이 빌딩의 모든 환풍구들이 연결되어 있을 건데, 그걸 조사하려면 좀 더 많은 인원이 필요하다고. 난 이쯤 해서 집에 가고 싶었어. Niles랑 Morgan도 나는 더 이상 여기 없어도 될 것 같다고 동의해줬지. 근데 가기 전에 부탁 하나만 들어달라고 했어. Dean한테 마지막으로 전화해달라고. 난 그렇게 했지. 그리고 우리는 그 진동 소리가 환풍구 안쪽에서 들린다는 걸 깨달았어. Niles는 천천히 환풍구 입구 쪽으로 몸을 숙였어. 뭔가가 안쪽에서 도망가는 소리가 들렸어. 질질 끄는그 소리. 벽이랑 상당히 가까운 데서 나는 소리였어. Niles는 깜짝 놀라서 뒤로 물러섰어. 뭔가 살이랑 금속이랑 부딪히는 소리? 손발을 빠르게 타다닥 거리는 그런 소리가 들렸어. 난 눈을 꼭 감고 최대한 그 구멍에서 멀어지려고 문 쪽으로 갔어. Niles랑 Morgan은 총을 겨누고 손전등 불빛을 그 쪽으로 비췄어. 그래도 그게 뭔지는 보이지 않았지. “이 엿 같은 데서 빨리 나가야겠어,” Niles가 말했어. 그는 눈에 띄게 불안해하고 있었고 Morgan은 굉장히 걱정되는 눈치였어. 이 둘은 서둘러서 나를 끌고 침실을 나갔어. 그 다음에 뭔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어. 분명 우리는 계단참에 있었거든? 내가 맨 앞이었고 그 둘이 내 뒤에 있었다고. 그리고 나서 나는 코너를 돌았는데 그 다음 순간에 두 사람이 갑자기 사라졌어. 나는 완전 패닉 상태로 내 후레쉬 불빛을 여기저기 비추면서 계단으로 그들이 내려오는 걸 기다렸어. 아무도 없었어. 아무것도. 내 바로 뒤에 있었는데! 불이 꺼졌을 때의 이 아파트 계단은 진짜 세상에서 제일 어두운 공간일 거라고 장담해. 난 거기서 최대한 빨리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했어. 진짜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인생을 통틀어서 이렇게 겁에 질린 적이 없었던 거 같아. 나는 Niles와 Morgan의 이름을 애타게 외치면서 두 층을 더 내려가서 바로 내 눈 앞에 보이는 첫번째 문을 밀고 들어갔어. 나는 로비로 나온 게 아니었어. 난 진짜 하늘에 맹세코 내가 1층에 있다고 생각했어. 근데 불빛을 대충 비춰보고 나서 나는 내가 이 빌딩의 지하실에 있다는 걸 깨달았어. 그렇게 어두웠는데도 나는 곧바로 거기가 Dean이 며칠 전에 나한테 보냈던 사진의 그 장소라는 걸 알 수 있었지. 나는 문 쪽으로 다시 물러났어. 그 망할 계단으로 다시 돌아가야 될 거 아냐. 내 귀가 웅웅거리면서 다시 울리기 시작했어. 머리가 진짜 깨질 것 같이 아팠어. 그 때 내 오른쪽에서 질질 끌리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본능적으로 손전등 불빛을 그 쪽으로 비췄어. Alex가 거기 있었어. 내 쪽을 등지고 지하실의 커다란 기계를 마주보고서. 팔을 그냥 몸통 옆에 힘없이 늘어트리고 그냥 자기 앞에 있는 파이프 같은 걸 뚫어져라 보고 있었어. 엄청 놀란 동시에 뭔가 좀 안심이 되기도 해서 이름을 불렀어. 천천히, 정말 천천히 나를 돌아봤어. 웃고 있었어. 엄청 엄청 환하게. 너무 환하게 웃고 있어서 얼굴이 아프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내가 보고 있는 동안 아래턱을 천천히 벌렸어. 결국에는 입을 엄청 크게 벌리고 소름끼치게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나를 응시하게 된 거야. 미친듯이 신이 난 사람인 것 마냥. 근데 그것 빼고는 전혀 움직임이 없었어. 심지어 내 쪽으로 몸을 돌리지도 않았어. 그냥 어깨 너머로 나를 보고만 있었던 거야. 그 때 갑자기 슥슥 끌리는 소리가 또 들렸어. Alex가 있는 쪽 복도에서 들렸는데 좀 더 멀리서 나는 소리였어. 얘가 알아차린 낌새는 없었어. 그냥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조용히 웃으면서 날 뚫어지고 쳐다보고 있었어. 거의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나는 그 소리가 나는 쪽으로 불빛을 비췄어. 내가 본 게 뭔지 확실히 모르겠어. 그것(그 사람일지도)은 너무 멀리 있어서 불빛이 닿지 않는 곳에 있었거든. 근데 배를 바닥에 깔고 다리를 질질 끌면서 팔로 기어오고 있었던 것 같아. 진짜 끔찍하게 말랐고 피부는 희게 번들거렸어. 그리고 그게 내 쪽으로 점점 더 빨리 다가오고 있었어. 팔을 움직일 때마다 그 미친 뚝뚝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눈이나 코는 못 봤어. 다시 말하지만 그렇게 가까이 있지는 않았으니까. 근데 언뜻 보기에는 얼굴 위쪽 전체가 그냥 맹숭한 희여멀건한 살덩어리였어. 근데 입은 있었어. 얼굴에 비하면 너무 컸는데 거의 광대뼈 있는 데까지 입이 한껏 찢어져 있었어. 이빨도 엄청 컸어. 사람 이빨 모양인데 훨씬 길었어. 그것도 웃고 있었어. 존나 신난 것 처럼. 난 거기 영원이라도 된 것처럼 못박혀있었어. 소리조차 못 지르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러다가 그게 불빛이 닿는 경계 바로 앞에서 멈춰서, 천천히, 아래턱을 벌리고 시커먼 입안을 보였어. 그게 날 움직이게 만들었어. 난 순식간에 지하실을 벗어나서 계단을 뛰어올라갔어. 내 등 뒤로 지하실 문이 다시 열리고 누가 날 재빨리 쫓아오는 소리를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Alex인 것 같아. 경찰 네 명은 다 정문 앞에 있었어. 내가 없어져서 다들 엄청 놀라고 당황했더라. 밖으로 뛰쳐나오면서 다른 말 필요 없이 그냥 지금 당장 떠나자고 했어. 내가 경찰서에 가서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고 나서야 내가 본 게 뭔지 설명할 수 있었지. 걱정하는 표정으로 경찰들이 다시 가서 조사할 거라고 했어. 나는 내일 이 마을을 떠날거야. 다시 집으로 갈래. 이제 그만할거야. 미안하지만, 진짜 이제 그만 할래. Dean, Sam, Lisa, 너네가 만약 이걸 다 읽고 나면 제발 나한테 괜찮다고 연락해줘. 사랑해 얘들아.  내 친구가 연락이 안돼 (마지막) 너무 적정하ㅈㅣ마. 난 괜찮아. 모ㄷ는 게 다 괜차나. [출처] [reddit]내 친구가 연락이 안돼 | 오유 ___________________________ 하. 결국 Jess에게도 문제가 생긴걸까. 어떻게 되고 있는거야 정말. Alex는 진짜 빡치네 왜 남의 걸 맘대로 태워. 정말 누군가 Jess가 걱정돼서 넣어놓은 것일 수도 있을텐데... 맘대로인 사람들 너무 싫다. Dean도 Alex도 어떻게 된걸까, Jess도 앞으로는 어떻게 되는걸까. 다시 돌아오는 길은 있는걸까, 그러고보면 Alex가 태워버린 Jess의 그 말린 허브는 누가 넣어 놓은걸까. 궁금증을 안고, 내일 다음 이야기 같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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