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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디시인의 실외기 뒤편 황조롱이 일지

6/28

실외기쪽에서 요즘 날갯짓 푸덕이는 소리가 크게 나와 창문을 열고 보았더니 왠 새가 앉아있다. 검색해보니 황조롱이. 이렇게 아파트에 둥지를 트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한다....

좀 당황스러웠음 ㅋㅋㅋㅋ

여튼 나를 올려다보기만 하고 도망가지는 않았다.





7/1

처음 봤을때는 알이 있는줄은 몰랐음. 그런데 자리를 움직이니까 메추리알만한 알 네개가 딱 있는것을 보고 여기에 둥지를 틀은 것을 알게 되었다. 여튼 알을 계속해서 품어줘야 되는데 사람이 자꾸 내다보면 알을 버릴 가능성이 높아지니까 자주 안 보기로 함. 포란은 암컷이 한다는데 저건 수컷이라는 것 같다.

날아가버려서는 건너편 아파트에 앉아서 이쪽을 주시한다. 내가 미안해 ㅜㅜ


7/12

약 2주동안 안 보고 지내다가 궁금해서 어미 없을때 한번 봤더니 그새 새끼들이 부화해있다. 아직 눈도 못뜨고 분홍색에 걷지도 못하는 어린 개체들이다.




7/15

어느새 회색 솜털이 올라온다. 옆의 시체는 새끼 한마리가 죽은 줄 알았더니 어미가 먹이를 가져와 떨궈놓은것. 어디서 잡아오는지 쥐나 작은 새 따위를 잡아와서 뜯어먹여준다. 다 먹으면 시체는 다른 곳으로 치운다.

수컷과 암컷이 둘다 번갈아가면서 왔다갔다 한다. 망원경으로 찍어 봄.



7/19

새끼들은 이제 눈도 뜨고 삐약거리고 움직임도 활발하다. 부모가 가져다 놓은 시체도 혼자 뜯어먹는다. 황조롱이 부부는 늘 건너편 아파트 옥상에서 감시중.





7/23

혼자 뜯어먹는 황조롱이 새끼들.

이제 많이 커서 솜털이 슬슬 빠질 기미가 보인다. 잘 보면 솜털 밑의 깃털 색깔과 꼬리 깃이 보인다.

애들이 나 보면 밥달라고 입벌림(...) 





7/26


잘 큰다.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솜털도 떨어낸다. 점점 깃털 색깔이 제대로 올라오는 중. 멍청해 보이는 얼굴털 색깔이 올라온다.




7/30

너무너무 빨리 큰다. 금방이라도 날아갈거 같았음.




8/2


잘 먹고 잘 지낸다. 여름 더운데 얘들 때문에 에어컨도 잘 못튼다 ㅋㅋㅋㅋㅋㅋ






8/3

슬슬 날고싶어하는 듯 난간 근처까지 와서 왔다갔다 거린다. 날 보면 빼애액 거리는 건 여전하다. 가끔씩 삐약거리는 소리가 요란하면 어미가 먹이를 가져다 주고 다시 간다. 잠은 와서 자나? 밤에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8/5

날듯 말듯 하면서도 여전히 뚜벅이 신세 ㅜㅜ 이제 새끼티는 거의 다 없어졌다.



8/7

정말 날아가고 싶어하는 것 같다. 하루종일 넷이 모여서 바깥 경치만 바라보고 있다.





8/12

이제 아주 조금 날아오른다? 점프? 여튼 실외기 위까지 올라올 수 있다 ㅋㅋㅋㅋㅋ 내 얼굴은 하도 많이 봐서 이젠 쳐다봐도 별 신경도 안 쓰는 아이들이다.


그리고 오늘.....

8/14

사진없음.... 어제 아니면 오늘 날아가버린것 같다 ㅜㅜㅜㅜㅜ 한번에 넷이 다 날 수 있는것도 신기하다...

여름에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하도 더워서 바닥에 납작 엎드려있는것도 자주 봤는데 물도 몇 번 뿌려주면 종종거리면서 와서 받아먹고 그랬다. 가아끔 돼지고기 조각도 던져주면 받아먹기도 하고...

근데 저거 똥 어떻게 다 치우냐 ㅡㅡ


[출처] 디시인사이드 HIT 갤러리

기...기여워
3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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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새똥 치우것 보통일이 아니야.ㅠㅜ
절케 귀여워도 맹금류라는....발톱으로 찍히면 구멍송송😂
디시에 도른갱이들이 마지막 사진없다고 보내준거 아닐꺼라면서 음모론 피우면서 난리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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