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oo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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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의 이야기11


여름휴가며 주변 일들이며 바쁜 시간 보내고 나니 벌써 8월도 중순을 넘어가고 있네...ㅠㅠ
다들 잘 지냈...쥬? ☞☜

오늘도 바로 음슴체 ㄱㄱㅆ

오랜 시간을 한 동네 (이사는 했었지만 거기서 거기인)서 보내고 몸도 마음도 지쳐있었는데 친한 친구가 보기 답답했는지 자기가 한 번 가 본 점집이 있다며 제법 잘 맞추더라고, 가 보란 얘길 해 줌.

철학관은 가 본 적이 있었지만, 점 집엘 가본 적은 없어서 조금 망설이다 궁금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해서 가 보기로 함.
혼자 갔었는데 애기동자가 들었다는 무녀아줌마는 그리 희망적인 얘긴 전혀 하지않았슴...ㅡㅡ
알아듣기도 힘들었지만ㅎ
단지 기억 나는 건 바다와 떨어진 곳으로 이사 가라는 것...
바다 좋아하는 데 왜 그러시냐니
좋아하는 것과 사는곳에 미치는 건 다르다며 바다쪽에서 안쪽으로 들어간 곳으로 가라는 거임ㅎ
가만히 생각해보니 애기때 바닷가쪽 잠시 살았고 (1편 참고) 그 이후론 그런적이 없었슴.
일도 건강도 사랑도 다 엉망진창이 된 상태에서 뭐 까짓거 더 망칠 게 있겠냐 하는 심정으로
(실제로 그쪽으로 이사가고선 몸도 자꾸 아프고 정신도 피폐해지고 뭐가 자꾸 어긋남) 거길 벗어나 제법 먼 거리의 지금의 집으로 이사하게 됨.(차로도 거의 1시간 거리임)
일도 미리 이쪽으로 구해 놓은지라 출퇴근 거리가 머니 급하게 집 알아보고 이사감행.

큰 집에서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다보니 이삿날 짐정리는 엄두도 못내고 침대엔 이것저것 쌓아놓다시피 하고 대충 바닥에서 자는데 자꾸 인기척이 느껴짐...
누가 집 안에 있는 느낌ㅎ
집 바로 뒤는 산이고 이 집이 석달정도 빈 집이었다는 얘긴 이미 들은 터라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ㅠㅠ
넘 피곤해서 잠에 빠질 만~하면 귓가에 숨소리가 들림...
층간소음이래도 새벽에 숨소리까지 들릴 리는 없고ㅋㅋㅋ
짜릿한 첫날 밤을 보내고 (그 와중에 짜증내며 잤슴) 곧 배틀이 시작 됨.

둘?셋? 이라 생각되는 이것들이 텃세ㅋㅋㅋ
를 부리는 데..아주 그냥 환장할 지경이었슴.
세수할 때 옆에서 코드도 안꽂은 세탁기 쿵탕쿵탕 흔들기, 머리 감거나 세수할 때 귀에 소리내기, 자고 일어나 화장실 문 열면 선반 위 크고 무거운 물건 문 앞에 살포시 내려놓은 거 보고 놀라게 하기 (진심 이때 제일 놀라서 닭이 될 뻔)등등...
그럴 때마다 '이 잡것들이 산사람한테 텃세부리고 지*들이네...어디 누가 이기나 보자' 하고 쌍욕을 시전함.
"아 ㅅㅂ 또 지*이네...안 꺼지나 확 마!!!"
"그만하라고 했다이...좋게 말할 때 꺼지라!"등등 (순화한 거임 ^^;;)
3박4일정도를 격하게 쌍욕지거리를 하고 지냄.

이사 직후에 친한 동생이 영가와 대화도 하고 지내는 애가 있어서 울 집에 둘셋정도 있는거 같으니 좀 와서 보내 보라고 했는데 서로 스케줄 맞추기가 힘든 와중에 몇 일이 지났고 일 년치 욕을 삼 일만에 다 했나...싶을 즈음 갑자기 기척이 안 느껴짐.
포기했구만...했는데 며칠뒤 뒤늦게 동생녀석이 오겠다 하길래 이젠 괜찮다...간 거 같다 하니 어찌 아냐며ㅋㅋ 울동네서 한 잔 할겸 오겠다기에 그래라 하고 일단 오라 함.
들어서서 여기저기 둘러 본 동생이
너무 아무것도 없다고ㅋㅋㅋ
어떻게 한 거냐고 물어보기에 그냥 쌍욕 퍼레이드 한 삼일 하니 지쳤는지 없어졌다고 설명해 줬슴.
동생녀석이 갑자기 박장대소를 함...
전문가?말고 욕으로 귀신 쫓는 여잔 누나밖에 없을거라고ㅋ 기가 세서 시집 못가는 거 같다는 말도 덧붙여서...ㅡㅡ
...
근데 이 이후엔 더 귀찮은 것들이 종종 오고 있슴...이 집에 4년정도살다보니 레벨업?되는 느낌도ㅋㅋㅋㅋ

뒷이야긴 담에 더 이어가도록 할게~!!^^
잠이 안와서 쓰기 시작했는데 쓰는동안 잠이...ㅋㅋ
늦더위 조심조심~!!!!!!!^^

8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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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 다음편 다다음편 다다다음편 쥬시와요 ㅜㅠㅠㅠㅜㅠㅠ
@MeBe 넵ㅎㅎ
담력이 아주 그냥 ~👍
@sasunny 안보여서 그나마 버틴다 생각중요...^^;
ㅋㅋㅋㅋㅋ쌍욕배틀.ㅋㅋㅋㅋ
사실 일방적이라고 봐야...ㅎㅎㅎ
ㅋㅋㅋㅋㅋㅋ 쌍욕으로 귀신을 쫓아내다니 대다내여!!!!!!!
귀신도 욕 먹긴 싫었나봐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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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썰들 2개 (배송완료)
1) 내 대학 선배 이야기야. 난 여자라 군대에 가보지도 못했고 평소에 잘 알지도 못해서 용어들을 단순화해서 말할게. 그 선배가 군대에 있을 때 이야기인데, 선배가 계급이 뭔진 몰라도 암튼 보초를 섰었대. 그런데 그 보초 서다 보면 뭐 담벼락인가 그런게 보이나 봐. 그래서 그 담벼락을 유심히 보고 있는데 그 담벼락에 고양이가 두 마리 정도 냐옹냐옹 거렸다는 거야. 선배는 평소에 그 부대에 고양이가 나온적은 한 번도 없을 정도로 고양이 극혐지대였대..ㅋㅋ 그런데도 고양이가 무려 2마리나 나오니까 놀란거지. 그래서 같이 서던 선임?인가 그분을 깨웠는데 그 선임분도 놀라면서 "저거 절대 눈 마주치지 마라;;" 라고, 하는거야. 선배는 일단 위화감이 들기도 하고 해서 그대로 시선을 딴 데다 옮겼어. 그런데 그 순간 잠들어버린거야. 다행히 선임분이 착하신지 별일 없긴 했지만 일어나보니 선임분은 선배 일어난거 보고 다시 주무셨대. 그래서 죄송하기도 해서 이번엔 제대로 보고 있는데, 아까 그 고양이 두마리 중에 검은 녀석이 하얀 녀석을 물고 왔다갔다 하는거야. 공포스럽기도 하고 소름끼치기도 한데 선임을 또 깨웠다가는 진짜 혼날거 같아서 깨우진 못하고 그냥 모른척 했는데, 그 고양이 녀석이 정확히 그 선배 눈을 노려본 거야. 그러더니 갑자기 그 고양이와의 거리가 가까워져서 고양이가 선배를 바로 정면에서 쳐다보는데, 그순간 깼대. 선임은 선배 앞에서 걱정스레 보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그 선배가 자다가 깬게 아니라 깼다고 착각했을 뿐 꿈이었대. 그 꿈속에서 고양이 귀신한테 홀릴 뻔했고 선임이 선배를 볼때 선배가 엄청나게 고통스러워 했었대. 그 후로 선배는 고양이 공포증인지 뭔지가 생겼대. 2)이건 내 친구 이야기야. 대학에서 만나서 같이 방 두개짜리 자취방을 구해서 룸메 격으로 같이 사는 여잔앤데 이름을 ㅎ이라고 할게. 나는 대학에서 공강이 아니라서 수업듣는데, ㅎ이는 공강이라 방에서 놀고 있었대. 서로의 방은 잘 안들어가서 ㅎ이 방에서 놀고 있었다는데, 갑자기 현관문 소리가 들리는 거야. 그래서 ㅎ이는 "얘가 지금 올리가 없는데?" 하면서 현관 쪽을 슬쩍 봤대. 그런데 다행히 틀렸다는 신호가 울린거야. 나랑 ㅎ이는 평소 집 열쇠를 들고 다니기 땜에 비번을 칠 필요는 없었지. 그냥 도둑방지용으로 둔건데 ㅎ이는 그때 이 현관을 열려고 하는 사람이 내가 아니고 도둑이나 강도라는 걸 알았대. 그때 갑자기 현관 너머로 "ㅇㅇ씨(내 이름) 택배오셨어요~" 라길래 "아 얘네 부모님이 뭘 보내주셨나?" 하고 처음에는 열어주려고 했는데 막상 보니까 배달원이면 굳이 비번을 한번 틀릴리가 없잖아? 그래서 ㅎ이는 나한테 톡으로 물어보고 내 부모님한테도 물어봤는데 다들 아니라는 거지. 이때부터 ㅎ이는 슬슬 무서워져서 일단 경찰에 신고부터 해놓고 인터폰을 소리 안나게 슬쩍 봤대. 그런데 분명 인터폰에서는 소리가 안났는데 그 강도로 추정되는 사람은 인터폰 쪽을 보고 있는거야. 마치 인터폰 볼거를 알고 있었다는 거 같이. 그래서 소름이 쫙 끼친 ㅎ이는 나한테 "야! 니 이름 알고 있는 사람이 우리 집 문에서 기다려..어떡하지?" 했는데 난 그때 수업에 집중이라 못봤어. 몇분 후에 경찰이 왔는데 그 새끼가 존.나 격렬하게 문을 두드렸다는 거야. "열어!! 빨리!! 시바알!!" 이러면서.. 결국 잡히긴 했는데 그냥 도둑이 아니라 이거 살인미수였대..그 박스에는 연장 같은거 망치랑 장도리 같은게 깔려있었고. 그날부로 그친구랑 나는 다른 집 엄청 힘들게 구해서 잘 살고있음.
연애하다 죽을 뻔한 썰
(음슴체) 때는 내가 남친이랑 연애하던 시절이었음. 남친이가 나보고 일본 여행을 제안함. 나는 마냥 좋아서 콜함. 그렇게 일본에 도착하고 호텔에 방 잡아서 실컷 게임도 하고 구경도 하고 있는데 일본까지 와서 도시만 구경하면 안되잖음? 그래서 우리는 그길로 이름은 까먹은 어떤 마을에 도착함. 그곳에서 몇시간 정도 머무를 집을 구했는데 그집 사람들이 되게 착하시고 친절하셨음. 우리가 일본어를 잘 못했는데 그곳 사람들은 많이 써봤는지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셔서 언어소통이 쉬웠음. 그렇게 같이 과일도 먹고 하는데 그 사람들이 저기 있는 산(그 마을은 산으로 둘러쌓여 있었음)에 신사가 있는데 한번 가보지 않겠느냐고 했음. 우리는 싫다 할 이유가 없어서 가기로 함. 그런데 뭔가 분위기가 쎄한거임. 내가 전부터 감이 좋긴 했는데 아무리 봐도 이상하길래 남친이한테 물어봄. "야 여기 뭔가 이상하지 않아?" "무슨 소리야ㅋㅋ 위에 올라가시고 있는데 우릴 뭐 뒤에서 칼로 찌르기라도 할 까봐 무서워? 아이구 귀여워 ㅎ~" 이렇게 남친이는 눈치가 ㅈ도 없다는걸 이때 알게됨. "아니 진짜 뭔가 이상해. 저사람들 아까부터 우리 힐끗 쳐다보면서 뭐라 얘기하잖아. 기분 안나빠?" 물론 소곤소곤 했기 때문에 저사람들 귀에 들어갈 일은 없었음. 근데 남친이 이렇게 말함 "ㅇㅇ아 여기 신사 어딨어..?" 듣고보니 말 그대로 신사는커녕 계속해서 산 깊숙이 들어가기만 하고 있었음. 그래서 나는 혹시나 싶어 그사람들 건드려봄. "저기요~저희 어디가는 거에요?" 그러자 그사람들이 잠깐동안 싸-해지면서 정색하더니 급 태세전환하고 우리보고 방긋 웃으면서 이렇게 말함 . "아~여기 산이 좀 커서 좀더 가야 나와요ㅎㅎ 힘드세요?" 이렇게 존.나 해맑게 말하는데 누가 이말을 안믿겠음? 근데 나는 이분위기를 읽고 그사람들 찔러봄. "제가 여기 오기 전에 조금 찾아봤는데 여기에 신사 없는데요?" 그러자 사람들이 뭔가 소곤소곤하더니 말함. "많이 안알려져서 지도에는 없어요^ 힘드시면 저희가 뒤에 갈까요?" 마지막 대사때부터 이새끼들이 진짜 뭔일 꾸미고 있다는걸 존.나 확신하고 남친한테 신호보내고 같이 졸라 빤쓰런 함. 근데 뛰면서 큰 나무가 있길래 숨어서 보니까 그사람들이 연장 같은거 들고 반대편으로 감. 안심하긴 일러서 마을 입구까지 뛰고 조금 쉴겸 해서 뒤돌아보니까 남친도 도착함. 저 마을 너머에서는 아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뭔가 막 얘기하고 있더니 우리 쪽을 힐끔 봄. 그리고 또 뭐라 하다가 갑자기 뛰어오길래 도망갈라 하다가 그사람들이 우리 잡아서 자초지종을 설명함. 이 마을에는 장기매매단이 있는데 그 집은 원래 폐가고 다른 집들과 떨어져 있어서 다들 이사갈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게 바로 내일이고 그 하루전에 우리가 눈에 띈 거임. 그 후로 마을사람들은 다 이사갔다고 함. 그리고 우리도 그 후 1년 안에 헤어짐.
제목없음 5
안녕하세요 ^^ 제목미정 정식 제목을 제목없음으로 정하였습니다. 조금 모자란 부분이 있어도 잘 부탁드립니다 ^^ 좋아요와 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ㅎㅎㅎ [ 제목없음 5] 맥주의 차가움이 그녀의 발에 닿자 지현은 조금의 정신이 들었다. 아침에는 분명히 없었떤 신발자국을 보아하니 누군가 낮에 자신의 방을 다녀간것이 분명했다. ' 도대체 누가 ? ' 불안함에 그녀는 112버튼을 누른채 잠시 고민에 빠졌다. 신고한다고 경찰이 무엇을 해줄수 있을까. 없어진 물건도 없고 순찰 강화하겠다는 의미없는 대답만 오갈텐데 말이다. 지현에게 이정도로 위협이 올 정도라면 본인에게 성추무사건 제보자 역시 신변에 위협이 생긴게 분명했다. 그녀는 재빠르게 노트북을 켜 메일이 온것이 있나 확인했다. 퇴근 직전에도 없었던 그녀의 메일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었다. [ 새 메일 1건 ] 보내는이 : rosepiglet@hanmail.net 제보자가 보낸 메일이었다. 제목이 없이 보내진 그 메일을 열어봐도 되는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그래도 그녀가 sos메일을 보낸거라면, 지현에게 경고라도 주려고했던 거라면 ? 떨리는 손을 움켜쥔채 지현은 메일을 열었다. 제목 : [제목 없음] 내용: 도마여쳐요 =========================================== 급하게 오타로 적힌 그녀는 분명히 도망치라는 경고의 메시지 였다. 지현은 마음이 급해졌다. 제보자가 건네준 핸드폰번호로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 제보자는 본인이 혹시나 신변의 위협이 생길수 있어 핸드폰을 잘 켜놓지 않을거라고 했었고 그 핸드폰 역시 해지 예정이라고 했었다. 그래서 윤기자에게도 최대한 전화 대신 메일로 주고받으라고 했었다. 그런데 그 핸드폰이 해지도 아니고 꺼짐 상태도 아닌 전화를 아예 받지를 않는다니. 더군다나 본인에게 온 섬뜩한 메일을 보고 지현은 안절부절 못했다. 어떻게든 이 위험한 공간을 벗어나야 한다. 자신의 집이 더 이상 안전한 공간이 아니라고 느껴진 지현은 일단 닥치는 대로 가방에 우겨넣기 시작했다. 노트북, 핸드폰 지갑 등 생계에만 필요한 간단한 옷가지를 가방에 우겨넣고 일단 집을 나서야했다. 안전한 곳이 없다고 느껴졌다. 수연에게서 받은 핸드폰까지 챙긴후 에야 지현은 구겨진 신발에 발을 넣고서 집을 나섰다. . 당장 갈곳이 없어진 지현은 급한 마음에 뛰쳐나온 집의 베란다를 한참을 쳐다보았다. 어쩌다가 내가 도망자 신세가 된거냐. 며칠전 자기에게 도착했던 협박 문자가 맘에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제보자에게는 별다른 협박이 없다고 해서 괜찮은줄 알았다. 그때는 본인이 그 사건을 취재한답시고 한영기업 임원들을 하도 쑤시고 다녀서 오는 문자이겠거니 했다. 1차 취재를 지현이 해서 겁을 주려고 별짓을 다하나보다 무시했다. 그런데 제보자가 연락이 되질 않는다니. 그저 손놓고 당하기만 해야하는건가 지현은 도무지 감이 오질 않았다. 지현은 그럼에도 챙겨온 담배에 불을 붙이며 행선지를 고민해야만 했다. 백팩에 일단 뭔가 다 넣어오기는 했는데 출근은 어쩌고 자신은 또 어디로 가야하는가. - Rrrrrrr- - [고딩동창 수연] “ 어 수연아. “ ‘ 미안해. 지현아 . 재촉할 생각은 없는데 혹시 조금 단서가 잡혔나 해서 마음이 불안해서 전화부터 걸었네. ‘ “ 그거 아는 기자놈한테 영상 보여줬어. 그놈은 아마 나보다 더 잘알거야. 그건 그렇고 수연아. 나 부탁좀 하자. 너네집 어느쪽이야? “ ‘ 왜? 무슨일 있어? 너희 회사하고는 별로 안멀어. ‘ “ 그럼 나 며칠만 재워줄수 있냐. ? 나 지금 좀 곤란한 상황에 빠진거같다야…. “ ‘ 정말 ?? 우리집 좁긴 하지만 며칠지내는건 괜찮아. 근데 ….. 무슨일인데? ‘ “ 그건.. 일단 만나고 얘기해줄게. 주소 좀 나한테 보내줄래? 나 지금 당장 가야할거같아 “ ‘ 그래. 톡으로 넣어줄게. 혹시 못찾겠으면 전화해 내가 마중나갈게 ‘ 지현은 속으로 살았다고 생각했다. 수연의 집은 생각보다 회사와 훨씬 가까웠다. 물론 좀 더 올라가야하는 곳이긴 했으나 월세살이는 본인이랑 별반 다르지 않았기에 굳이 신경쓰이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동창회때 수연의 직업을 물어봤었던가. 지현은 일단 수연이 보내준 주소가 좀 더 계단을 올라야 하는 윗동네 임을 알고 가방을 고쳐맸다. 다행히 빽빽하게 들어선 건물들에 가려져 길을 헤맬때쯤 마중나와 있는 수연을 발견했다. “ 지현아~~!! 여기야 “ “ 아 김수연! 나와있었구나. 진짜 고맙다. 이 동네 올라오니까 헷갈리네 “ “ 그렇지? 여기가 그래도 집값이 좀 싸고 괜찮아. 출퇴근이 좀 고되긴 하지만. 들어가자. 배고플까봐 일단 밥도 해놨어 “ 남의 집에 와서 민폐인줄 알지만 허기짐을 참지 못한 채 지현은 허겁지겁 밥을 먹었다. 며칠동안 따뜻한 밥을 먹어보질 못해서 지현은 수연이 차려준 밥상의 온기에 눈이 돌아가버린 것이다. 놓을 줄 모르고 숟가락질을 하던 그녀를 한참 보던 수연은 빙긋이 웃으며 천천히 먹으라며 물을 따라 주었다. “ 야. 너 이렇게 요리 잘했냐 ? 진짜 너네집으로 오길 잘한거 같애 “ “ 천천히 먹어. 찌개 더 있어. 하여튼 옛날부터 느꼈지만 너 진짜 수정이 닮았다니까. 잘 덜렁대는것도 그렇고 활발한것도 그렇고 “ “………” “ 아 미안. 너 잘먹는 모습 보니까 수정이 생각이 나서… “ “ 하긴 수정이가 맨날 그러더라. 니가 맨날 나랑 수정이 닮았다 그런다고. 가끔 너무 붙어다녀서 질투하는거 같다고 … “ “ 사실 그랬지. 근데 그 때는 그런거 표현하고 할 여유도 마음도 없었어. 어떻게든 나는 돈을 벌고 학교도 마쳐야 했으니까. “ “ 좀만 기다려봐. 내친구가 영상 밤새 파본다고 했으니까 . 오늘 아니여도 조만간 연락올거야 “ “ 그러고보니 그걸 안물어봤네. 너 무슨일이야 대체. 내가 물으면 안되는거야? “ “ 흠… 일종의 직업병이라고 해야하나? 주거침입은 처음인데 일단 도망쳤어. 취재하다보니 대기업 놈을 쑤셔놔서. 지금 그래서 복잡해. 어떻게 되려는건지. 집에 누가 침입한거 같은데 경찰도 못믿겠어서 일단 도망치긴했어. “ “ 위험한거 아니야 ? “ “ 모르겠어. 일단 무서워서 튀어나왔는데 경찰에 신고라도 해야할까봐 … “ 그순간, 그녀의 주머니에 익숙한 진동이 울려퍼졌다. [ 윤기자 ] 였다.
이상한 나의 이야기 10
하는 거 없이 눈팅만 하다 넘 오래 되버려쓰...ㅡㅁㅡ ;;; 기다리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그래도 왠지 4주나 지났다는 걸 인지하고나니ㅎㅎ ; 지금 사는 집 얘길 하려다보니 그 전에 겪은 일들부터 쓰는 게 이야기의 흐름상 나을 듯 하여 기억나는 대로 하나씩 쓰도록 할게^^ 내가 전에 꾼 꿈들이(깨고 나서도 선명히 기억나는 꿈들만) 묘한 것도 잘 맞는 것도 있었지만 가끔 엉뚱한 방향으로 갈 때도 있었어ㅋㅋㅋ 그 중 한 가지를 얘기해볼까 해^^ '말의 힘'이란 것도 조금 느끼게 된 꿈인데... 머리론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욕도 하고... 나쁜 말을 하는 건 수양이 부족한 나에겐 어쩔 수 없는 듯도...하...ㅡㅡ 십 몇년전...주변인의 지인인 동생을 우연찮게 알게 됐어. 근데 그 친구가 자꾸 초면인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거임. 그리고 혼자 배시시 웃기도 하고... 뭐지? 왜 저러지? 내가 웃기게 생겼나?? 생각하다 결국 물어봤지. 자꾸 왜 나보고 웃냐고ㅋㅋ 아니라고 손사래치다 정색하고 다시 물어보니 (넘 궁금하니깐ㅋ) 우물쭈물하면서 그 친구가 한 얘기가.. 볼따구에 큰 점 하나 있으면 엄마 젊을때랑 너무 닮았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내가 니 에미이니라ㅋㅋㅋㅋ 그 뒤로 친해지면서 나는 엄마로 불리게 됨.ㅎㅎㅎ 나도 아들~이라고 부르고 지냈는데 이 친구가 오래 사귄 여친과 결혼을 함. 결혼식에도 참석했슴. 그리고 한 달여가 지나고...꿈을 꿨슴. 사람 키보다 훨씬 높은 자두 한 무더기,딸기 한 무더기,참외 포도 등등이 무더기로 산처럼 여러 봉우리를 이루고 있었는데 그 중 한 가운데 이 친구가 앉아서 "하하하하하핫!!!!!!!"하고 너무 기쁘게 웃고있는 거임. 잠에서 깨어나서도 너무 또렷해서... 꿈 해몽을 찾아봄ㅋ 굳이 찾지 않아도 과일이 저리 많으니 태몽이 아닐까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태몽이었슴ㅋ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고 한참 뒤 전화가 왔슴. "어 엄마 전화했넹~?왜??^^"하고 해맑게...ㅎㅎ 아들...혹시 좋은 소식 있는거 아니냐 물어보니 막 웃으면서 엄마 우리가 사고치고 결혼한것도 아니고 그런거 없다~~~!하길래 그랴그랴~~곧 봐~하고 끊었는데. 딱 한 달이 더 지나고 아침일찍 전화가 옴ㅎ "엄마 엄마 엄마~!!!!!!!"하면서ㅋㅋㅋㅋ 당신 진짜 엄마 맞다~!!!!어쩌구 저쩌구 하길래 자다깨서 비몽사몽중에 왜 뭐 와그라노 뭔일인데? 했더니 진짜 엄마한테 전화하고 바로 나한테 하는거라며 지금 임신 4주 됐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내가 수정될 때 꿈꾼거냐며ㅋㅋㅋ 나 자리 깔아야 할까보다 그런소리 하며 막 웃었는데...ㅋ 예상대로 딸이었슴^^ (과일 꿈은 보통 딸이 많다고 함) 벌써 커서 학교를 가고...아들 보러 갔을 때 보게 되면 꼭 "○○아~~할매왔네~~^^"라고 하는 아들놈? 땜에 급 늙는 느낌이...ㅎㅎ 참고로 친어머니는 태몽을 안꾸셨다함...ㅎ 엄마 아들이라고 불러서 그런가... 살다보니 태몽을 다 꾸고ㅎㅎ 조만간 손주들?보러 함 가야겠다는ㅋ 담번에 또 꿈 얘기 들고 올게~!!!^^
이상한 나의 이야기1
안녕. 난 부산사는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독거노인 꿈나무임...ㅎㅎ 음슴체 써보고 싶어서(사실 귀찮음이 먼저인 듯...^^;) 음슴체 ㄱㄱ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지만 기억나는대로 써보려고 해. 최대한 순서대로 써볼게!!! 쓰니는 본적은 서울이지만 아주 어릴때부터 부산에 내려와 살았대.(기억안날 때니) 동생은 부산에서 태어났으니 아주 기억도 없는 아기일 때부터 살았던 것 같아. 그때보다 훨훨 나이를 먹은 지금도 보기보다 아주 특정장르에만 예민한 나는 바다근처 집으로 이사오면서부터 자지러지게 불철주야 울었다고...ㅎ;; 특히 밤마다 안자고 샤우팅을 진짜 목이 쉬도록 숨넘어가게 했대ㅋ 일관성 있는 여자같으니ㅋㅋㅋ 울 엄만 동생을 임신하고 계신 상태라 더 피곤하고 늘 너무 너무 너무!! 잠이 자고싶은 상태로 두어달을 보내셨다고 하시더라구... 그 때 서울서 할머니랑 고모가 오셔서 찍은 사진을 보면 엄만 볼이 핼쓱하니 들어가고 말라서 기미에 피곤에 쩔어계심....ㅠㅠ 진짜 이러다 걷다가도 잘 것 같은(feat.엄마) 나날이 계속되던 와중에.. 불쑥. 뜬금없이 잘 알지도, 친하지도 않았던 근처 사신다는 할머니가 찾아오셔선 "새댁아, 아 잡것다.저기 기가 쎄서 지지는 않것지만 아직 넘 어려서 뭘 모르니 자꾸 무서버서 운다 아이가. 퍼뜩 이사가그라.언능!!!"하고 호통치듯 얘기하고선 가셨대. 엄마는 불면의 밤에 지치기도 하셨고, 그 집 오고선 계속 누군가 지켜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고...이사 안하려는 아빠를 설득해서 굳이 이사를 하셨다 그러더라고. 근데 이사가고 그 날 부터 잠투정 한 번 없이 기절하듯 내가 너무 잘 자더라는 거...ㅎㅎ (어렸던 나도 엄청 피곤했었나봐ㅋ) 진짜 이사가고나선 잠도 제대로 자고 살 것 같았다고 하심. 근데 그 할머니는 뭘 어떻게 아셨을까? 뭔가를 보신 게 아닐까 추측만...^^ 또 내 얘기 가져올게~!!!^^
펌) 검은 커튼이 쳐진 고시원 3
3달만에 3편을 들고 온 나란 새끼; 어이 없으신가요? 저도 어이가 없습니다. 이 소설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었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다시 올리려고요 껄껄 2편 댓글을 이제야 확인해보니 3편을 원하시는 분들의 고요한 아우성이... 죄성합니당 ㅎ 태그로 3편 업데이트를 알려드릴게요...용서 플리즈.. @qkr6279 @ddunghw @jydark5 @Kimseojin0511 전 편들이 기억 안나실 것 같아서 링크로 전 편들도 남겨놓겠습니다. 모쪼록 재밌게 봐주소서.......OTL --------------------------------------------------------------------------------- (3) 털 뱀 태풍이 북상하면서 장마철 아닌 장마가 시작되었다. 나는 형민과 헤어지고 갑자기 쏟아지는 빗방울을 책가방으로 막으며 정신없이 고시원으로 뛰어왔다. 아침에 환기시킨다고 창문을 열어놨던 게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자칫하다간 책상이며 책꽂이의 책들이 몽땅 젖을 수도 있었다. 그러면 그동안 학원수업을 필기했던 내용이 잉크가 번져서 내용을 알아볼 수 없게 되어버린다.  그것만은 피하고 싶었다. 그리고 또 하나. 옆방에서 내 메모를 봤는지도 궁금했다.  실망스럽게도 내 기대와는 달리 옆 방의 메모지는 그대로 붙어있었다. 정말로 보지 못한 건지 아니면 보고도 여봐란 듯이 다시 붙여놓은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문 위쪽 창을 보니 방에 불이 꺼진 것으로 보아 아무도 없는 듯했다.  어쩌면 어저께부터 들어오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내일은 정말로 직접 얼굴을 보고 이야기할 생각이었다.  내 방에 들어가 보니 다행히 책상이나 책들은 젖지 않았다. 두꺼운 커튼이 제대로 우산 역할을 해 주었던 것이다.  막 커튼을 치우고 창문을 닫으려고 손을 뻗는데 갑자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의식 깊숙한 것에서 본능적인 무엇이 ‘움직이지 마’하고 경고를 하고 있었다.  무의식만이 알아채는 위험에 대한 빨간 신호였다. '무슨 일이라도 있을려구.' 다시 멈추었던 손을 뻗자 ‘햐악-’하는 소름끼치는 소리가 들렸다.  커튼 너머 주차장 쪽에서 나는 고양이의 울음소리였다. 고시원에 처음 온 날 보았던 한 쌍의 고양이가 생각났다.  놈들은 지금 무엇을 보고 저렇게 겁을 먹고 있는 것일까. 잠깐. 커튼의 한 가운데가 공 모양으로 살짝 부풀어 있다. 아니, 그냥 표면이 매끈한 공이 아니었다. 가운데 돌출부를 기준으로 양쪽에 움푹하게 꺼져있다.  호흡과 같은 일정한 주기에 따라 커튼은 반구의 포면에 달라붙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했다. 마치 사람의 얼굴에 천을 씌워놓은 것처럼. 하지만 그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나의 상상이 멋대로 만들어 낸 허상에 불과하다. 내가 있는 고시원창문은 2층에 있었다. 사다리라도 타지 않는 이상 이정도 높이에 있는 창문에 얼굴을 들이대고 있는 사람이 존재할 리 없다. 하지만 그런 이성적인 판단에도 불구하고 커튼을 젖히면 누군가가 그곳에서 나를 노려보고 있을 것 같다는 느낌에 손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래 저 뒤에는 아무것도 없을거야. 단 1초면 돼. 어서’  나는 다시 손을 뻗었다. 내 숨소리를 내가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온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막 내 손이 커튼에 닿으려는 순간, 꽈광-! 하는 굉음과 함께 커튼이 바람에 펄럭였다. 번갯불이 번쩍이는 그 순간 나는 똑똑히 보았다.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하얀 여자의 얼굴이 잠깐 커튼 뒤에 나타났다 커튼 뒤로 사라지는 것을. 여자의 눈은 하얀 점막에 뒤덮혀 눈동자가 보이지 않았다.  샤악...샤아악...천 같은 것이 바닥에 끌리는 소리가 난다.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그것이 복도 쪽에서 나는 소리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아마도 누군가가 발소리를 죽이느라 까치발로 조심스럽게 걷는 소리겠지.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아무리 체구가 작은 사람일지라도 사람의 몸은 상당한 중량이 나간다. 아무리 조심스럽게 걷는다고 해도 조금이라도 발을 내딛는 소리가 들려야 정상이다. 그러나 들리는 소리는 그냥 기다란 천을 질질 끌고 가는 것처럼 묘하게 신경을 긁는 마찰음뿐이었다. 그동안 몇 번이고 방문을 열어 소리의 정체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때마다 어린아이와 같은 막연한 두려움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만은 유독 호기심이 고개를 쳐들었다.  어디선가 젖은 흙 비린내가 피어오른다. 오싹한 냉기가 전류처럼 등줄기를 훑고 지나간다.  탁. 나는 형광펜을 법전 위에 내려두고 의자에서 일어났다. 정체불명의 소리는 막 내 방 앞쪽을 지나고 있는 순간이었다.  나는 문 앞으로 다가가 소리의 정체를 확인하려고 몸을 낮추었다.  방문에는 두 개의 환풍구가 있었다.  방충망이 쳐진 위쪽 미닫이 창문과 얇은 나무판자가 가로로 줄지어 쳐져 있는 아래쪽 환풍구였다. 중앙냉방이 중지되는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대에 복도에서 별도로 가동되는 에어컨의 차가운 공기를 방 안으로 전달해 주는 구멍이었다. 나는 숨을 죽이고 바닥에 업드려 아래쪽 환풍구의 나무창살 사이로 밖을 내다보았다. 샤악..샤악..좁고 가로로 퍼진 시야의 한쪽 구석에서 사람의 발끝이 나타났다.  퍼런 기운이 감돌정도로 창백한 하얀 발이었다. 뻣뻣하게 경직된 발에는 맹금류의 발톱같은 누렇고 긴 발톱이 자라있었다. 얼마나 오랫동안 깍지 않았을까.  뒤틀리고 꼬인 발톱의 끝부분에는 빛바랜 붉은색 매니큐어가 칠해져있었다. ‘말도 안돼, 이럴 순 없어..’  아무리 발레리나라고 해도 서 있으려면 발가락 끝이라도 바닥에 닿아야 한다. 그러나 그 발은 발톱 끝만으로 체중을 지탱하고 있었다.  그것은 차라리 공중에 살짝 떠있다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샤악..다시 천 끌리는 소리가 나더니 여자의 발이 앞으로 전진했다.  내딛는 걸음이 아닌 미끄러지는 듯한 수평이동이었다. 스스슥...기다란 검은 머리카락이 여자의 발을 뒤따라가며 바닥에 끌리는 소리를 낸다.  천이 끌리는 듯한 소리의 정체는 바로 그것이었다.  꿀꺽...목구멍으로 침을 삼기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소리를 내면 안 된다.  어쩌면 저 발의 주인이 나의 시선을 눈치 채고 갑자기 방향을 틀지도 모를 일이었다.  주위의 공기가 젤리처럼 굳어지며 나를 압박하는 느낌. 그저 숨조차도 아껴 쉬며 어서 이 순간이 지나가길 기도할 뿐이었다.  흡. 나는 숨을 삼켰다. 내 문 바로 앞에서 걸음이 멈추었던 것이다. 그리고 하얀 발은 마치 수소풍선이 위로 올라가듯이, 천천히..위로 올라갔다. 말도 안돼.. 나도 문 너머에 있는 누군가의 움직임을 마음 속으로 쫒아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위로.,.조금 더 위로..나의 시선은 하얀 페인트를 칠한 방문의 나뭇결을 더듬고 위쪽의 환풍구로 향했다. 마침내 나의 시선이 환풍구에 도달했을 때,  그곳에는 보라색 혀를 길게 늘어뜨린 여자가 긴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으아아악!!!”  나는 비명을 지르며 깨어났다. 정신을 차려보니 내 방이었다. 잠깐 정신을 잃었던 것일까.  다시 우르릉 하는 천둥소리가 들리더니 빗소리가 커졌다. 바람에 커튼이 펄럭인다. 나는 후들거리는 무릎을 두 손으로 고정시키며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열린 창문으로 바람이 불어 검은 커튼이 마구 휘날리고 있었다.  고양이의 앙칼진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창문을 열고 밖을 내려다보았다.  주차장 한 가운데 커다란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쓰러져 있었다. 고양이의 코에서 흘러나온 액체가 콘크리트 바닥을 검게 물들이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고양이가 있던 자리에는 검붉은 핏자국만이 남아있었다. 사체는 상가 관리인이 치웠는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숙였던 상체를 일으키고 손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아직 아침 7시인데도 부지런히 뜬 태양이 몸을 달구고 있었다.  도대체 고양이를 죽인 것은 어떤 존재였을까. 나는 그 미지의 존재에 대한 어떤 단서라도 찾을 수 있을까 싶어 바닥을 샅샅이 조사했다. 그러나 나의 눈에 띄는 것은 몇가닥의 길다란 머리카락 뿐이었다.  제기랄, 안이건 밖이건 머리카락투성이군.  “아저씨, 뭐 잃어버리셨어요?”  어디서 나타났는지 7-8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곁에서 말을 붙였다. 청재질로 된 멜빵바지에 빨간 운동화를 신은 귀여운 꼬마였다. 나는 꼬마의 운동화를 보는 순간 전에 복도에서 보았던 기묘한 그림 속의 아이를 떠올렸다.  “으응, 아니다. 너 혹시 여기에 죽어 있던 고양이 못 봤니?”  “검둥이요? 걘 어젯밤에 털뱀한테 잡아먹혔어요.”  “털뱀?”  털뱀이라니. 물뱀은 들어봤어도 털뱀은 난생 처음 듣는 말이다. ‘털’이라는 단어가 주는 따듯한 어감 때문일까? 무섭다기 보다 왠지 정감이 갔다.  “네 털뱀이요. 온몸에 길다란 털이 숭숭 나있는 커다란 뱀이에요. 진짜 어마어마하게 커요.”  꼬마는 양손을 가능한 한 크게 벌리며 뱀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서 설명했다. 꼬마의 말에 따르면 털뱀은 최소한 직경 70cm, 길이 30미터 이상의 몸을 가진 괴물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뱀이라는 아마존의 비단구렁이도 상대가 되지 않는다.  더구나 서울 도심 한복판에 그런 괴물이 숨어있을 공간이 있을 리 없었다. 차라리 킹콩이 63빌딩에 숨어산다면 믿을까.  “그래, 넌 그 털뱀을 실제로 본 적이 있니?”  “그럼요. 친구들이랑 벌써 몇 번이나 봤는걸요. 그 뱀은 낮이나 사람들이 있을 때는 안 나와요. 새벽에 돌아다닌다구요.”  꼬마는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한밤중에 털뱀을 구경한다는 것은 꼬마들 사이에서 일종의 담력시험인 것 같았다. 원래 꼬마 때는 꿈과 환상을 잘 구분 못하는 법이다.  자신이 머릿속에서 상상한 괴물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스스로를 속이고 그대로 믿어버린다. 나는 웃음을 참으며 기꺼이 꼬마의 말상대가 되어주었다.  “그럼 그 커다란 뱀이 낮에는 어디 숨어있지? 아저씨가 보기에 이 근처엔 숨을 만한 곳이 없는 것 같은데.”  “저쪽에요.”  꼬마가 손가락으로 가르킨 곳은 옥수수가 자라고 있는 주차장 텃밭이었다.  “저쪽에 가면 털뱀이 남긴 털들이 많이 있어요. 저를 따라오세요.”  꼬마가 앞장서서 뛰어갔다.  통 통 튀는 듯한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빨간 운동화에서 삑 삑 거리는 소리가 났다.  “자요.”  꼬마는 한 웅큼의 털을 내게 내밀었다.  “하지만 이건..”  나는 뭐라고 말해줘야 할 지 난처했다.  사탕가게의 위그든씨가 된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건 옥수수털이잖니.”  꼬마가 내민 것은 옥수수껍데기에 붙어있는 털들이었다.  그 텃밭에 있는 옥수수들은 유난히 털이 길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작은 사람의 머리통이 달린 것처럼 털이 치렁치렁 늘어져 있었다.  “아니에요. 그건 털뱀이 밤마다 묻히고 가는 거에요. 여기 털뱀의 굴이 있어요. 밤만 되면 커다란 구멍이 슈우욱 하고 열린다니까요.”  또다시 꼬마가 억지를 쓰기 시작했다.  꼬마에게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역시나’하는 허탈감에 어깨가 늘어졌다.  “그리고 이것들은 뱀이 즐겨먹는 풀이에요.”  꼬마가 넓은 입사귀가 갈고리처럼 갈라진 식물을 가르키며 말했다.  언젠가 총무실에서 보았던 ‘아키실론’이라는 식물이었다.  “그럼 이 풀은 이름이 뭐지? 혹시 알고 있니?”  나는 꼬마가 그것의 이름도 알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건..”  꼬마가 내 눈치를 보며 망설였다. 말 못할 뭔가가 있는 것 같았다.  “너도 모르니? 이거 아저씨는 실망인데.”  내가 약을 올리자 꼬마가 발끈했다.  “알아요! 우리들은 이걸 ‘노예풀’이라고 불러요.  입사귀를 태워서 냄새를 맡으면 말 안 듣던 얘들도 노예처럼 고분고분해져요. 막 이상한 것들도 보이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 같다는 얘들도 있어요. 이거 어른들이 알면 안 되는데..”  꼬마가 내 눈치를 살피며 말끝을 흐렸다.  전형적인 환각효과다. 나는 식물의 줄기를 꺾어 진액을 코에 가져다대고 냄새를 맡아보았다. 고시원에 감도는 특유의 역겨운 냄새가 물씬 풍겨졌다.  9월이 되었다.  한 여름 내내 그토록 사람들 삶아 대던 열기도 잠시 주춤했고 아침 저녁엔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었다. 내년 2월이 시험이라 아직 시간적 여유는 있는 편이었지만 이럴 때일수록 늘어지려는 자신을 다잡아야 한다.  “야 나 먼저 좀 갈게.”  나는 점심만 먹고 가방을 쌌다.  “어딜 가? 오후 수업 안 들을거야?”  같은 학원에 다니는 동현이 의아하게 쳐다봤다.  “몸이 좀 안 좋아.”  “하긴 오늘따라 안색이 좀 안 좋네. 어디가 아프냐?”  “허리. 저번 달도 그러더니 요새 이상하게 자꾸 허리가 아파.”  나는 두 손으로 허리를 짚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콩팥 있는 부위가 돌이 얹혀있는 것처럼 묵직하다. 전에는 전혀 이상이 없던 곳이었다.  “야, 너 생리 하냐?”  동현이 내 등 뒤에서 질 낮은 농담을 하고 킥킥거렸다.  고시원으로 돌아오는 길에 약국에 들러 진통제를 샀다.  요즘 들어 뭔가 이상하다. 매달 같은 시기에 느껴지는 요통. 내가 여자라면 이 통증의 원인은 자명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 뿐만 아니었다. 요즘 내 주위에는 합리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벽지만 해도 그렇다.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낡은 가구들과 묘한 위화감을 이루던 새 벽지.  언제부터인가 그곳에 처음 보는 낙서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분명히 그 전날까지만 해도 아무 것도 없어서  ‘시간표나 붙어놓을까’ 했던 자리에 깨알같은 글씨로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답답해‘ ’어서 날 꺼내줘‘ ’갈기갈기 찢어죽이고 싶어‘등등.. 내 글씨체는 아니었다.  꼭꼭 눌러쓴 여자의 글씨체였다. 내가 낮에 방을 비우는 사이 누군가 몰래 들어오는가 싶어 문틈에 살짝 종이 조각을 끼우고 나갔지만 내가 돌아왔을 때도 그것은 그대로 있었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벽에는 또다시 새로운 낙서가 되어 있었다.  새로운 내용도 없었다.  답답하다, 자기를 꺼내어달라,누군가를 죽여버리고싶다는  지극히 단순한 메시지가 주문처럼 반복되어 빼곡이 적혀있을 뿐이었다. 누군가가 밤에 문을 열고 들어왔다면 잠귀가 밝은 내가 못 들었을 리 없다. 그렇다면 창문으로? 2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것도 그리 설득력 있는 설명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방에 있는 누군가가 한 짓이다.  그 누군가라면 생각할 것도 없이 단 한사람 밖에 없다. 바로 나.  그날 밤 나는 자기 전에 내 손가락에 검은 잉크를 묻히고 잤다. 만일 나에게 몽유병이 있어서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낙서를 한 것이라면 틀림없이 다음날 아침 내 필기구 중 하나에서도 같은 잉크가 발견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귀신의 소행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가 없다. 나는 이부자리에 잉크가 묻을 까봐 손을 밖에 내놓은 채 안 오는 잠을 억지로 청했다.  다음날 아침 알람소리에 눈을 뜬 나는 가느다란 신음을 토해내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천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굵고 큰 낙서였다. ‘답답해’ ‘죽여버릴거야’ ‘꺼내줘 꺼내줘’하는 낙서가 온 천장과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잉크 묻은 손가락으로 마구 휘갈겨 쓴 글씨는 그 자체가 절규를 하는 것 같이 광기가 서려 있었다. 물론 내 손과 옷도 잉크 투성이였다.  이건 도대체...나는 검은 피로 범벅이 된 것 같은 벽지를 살짝 뜯어보았다. 다음 순간 나는 내 눈을 믿을 수 없었다.  벽지 속에 있는 예전 벽지에도 똑같은 메시지가 빼곡히 적혀 있었던 것이다. 찌이이익..벽지를 더 뜯어보았다.  사람의 피부같이 질긴 벽지가 비명을 지르며 뜯겨진다. 그 속에는 작고 빽빽한 글씨가 옷감패턴같이 기계적이고 균일한 크기로 온 벽과 천장을 뒤덮고 있었다. 방 전체가 똑같은 메시지를 반복해서 말하고 있는 듯 했다.  찌이이익..찌이이익..두려움에 휩싸인 나는 정신없이 벽지를 찢어발겼다. 피처럼 붉은 글씨로 씌여진 똑같은 메시지가 나타난다.  그 속에 있는 벽지에도, 또 그 속에 있는 벽지에도...  약국에서 신경안정제를 사고 나와서 막 식당가 골목을 꺾는 순간 갑자기 주변의 풍경이 낯설어 보였다. 연극무대 위에서 갑자기 조명이 바뀐 듯한 느낌. 기시감이라고 해야 할까.  매일 오가던 길이지만 느낌이 달랐다. 마치 아주 오래전에 이 곳을 거닐던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어디가? 공부하기 힘들지? 우리 잠깐 떡볶이 먹으러 갈래?  갑자기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은 밝은 표정의 20대 초반의 여자가 나를 향해 말을 거는 장면이 나의 뇌를 점령한다. 주위의 풍경은 동일하지만 뭔가 촌스럽고 빛바랜 듯한 느낌으로 바뀌어 있었다. 누군가 옛날 영화의 필름을 핀셋으로 집어서 나의 뇌 속에 삽입한 것 같았다.  -저기, 우리 친구하지 않을래? 나도 시험 준비하고 있어. 우리 같이 열심히 해보자  젊은 여자가 희고 길죽한 손을 짝 펴고 내민다.  환하게 웃는 미소. 양 볼의 보조개가 귀엽게 들어간다. 누구지? 복장은 촌스러웠지만 어디선가 보았던 것 같은 얼굴이다.  -와 너 머릿결 되게 좋다. 시험 합격해도 자르지 마. 알았지?  밀려오는 행복감. 뭐지..뭐냐 이 느낌은..  “학생 괜찮아?”  마침 길 가던 아주머니 한 분이 걱정스럽게 쳐다보며 부축해 주었다. 간질병 환자 정도로 생각했는지 모른다.  나는 괜찮다고 하고 일어나서 비틀거리는 걸음을 옮겼다. 발이 납덩이 처럼 무거웠다.  요즘 살이 찌지 않았는데도 항상 누군가를 업고 있는 것처럼 몸이 무겁다. 누군가 자라나고 있다.  내 안에서 자라나는 또 다른 누군가가 나의 몸과 의식을 점차 점령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고시원 입구에 들어오면서 나는 습관처럼 좁은 창문을 통해 총무실을 들여다보았다. 오늘따라 총무실엔 아무도 없었다.  책상위에 여전히 놓여있는 검은 가죽표지의 성경책만이 보였다. 어쩌면 그것은 성경책이 아닐 지도 모른다. 반짝이는 것이 모두 금은 아니듯이 검고 두툼한 책의 옆면에 금분이 발라져 있다고 모두 성경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것은 선입견에 따른 인지적 조건반사에 불과하다. 수납창구를 통해서 얼핏 보니 검은 표지 위에는 ‘The Book of Raguel'이라는 영문이 금박으로 박혀있었다.  ‘라구엘의 서? 이건 뭐지? 성경의 외전인가?’.  한때 판타지 소설에 빠지면서 미카엘이니 우리엘이니 하는 천사의 족보를 달달 외우고 다닌 적도 있다. 신에 필적하는 힘을 가진 상위천사 중에서도 라구엘은 천사이면서 악마에 가까운 특이한 존재였다.  왠지 호기심이 발동했다. 나는 주위를 살펴보고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고 푯말이 걸린 총무실로 들어갔다.  내 예상대로 그것은 성경책이 아니었다. 표지를 넘기는 순간 십자가 문양이 나타났다. 그러나 평범하게 볼 수 있는 십자가가 아니었다. 십자가의 네 끝이 갈고리처럼 옆으로 꺾여 있어서  마치 세로로 길게 잡아늘린 불교의 ‘卍’자나 나치의 문양이 연상되는 독특한 형상이었다. 갈고리의 끝은 짐승의 발톱처럼 날카로왔다.  그러고 보니 전에 원장의 손가락에서도 같은 문양을 본 적이 있다. 좀 더 책장을 넘겨보자 알 수 없는 문자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라틴어인가? 아니면 그리스어?  상형 문자 같은 꼬불꼬불한 글자와 태양, 달, 목성 등의 그림이 섞여있는 원시적이고 주술적인 문자였다.  “거기서 뭐하세요?”  무뚝뚝한 총무의 목소리에 나는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봤다.  총무가 문가에 서서 표정 없이 팔짱을 끼고 있었다.  “아 여쭤볼 게 있었는데 그냥 아무도 안 계시길래..”  나는 입에서 나오는 데로 둘러댔다. 제길, 딱 걸렸구나.  “여긴 출입금지입니다. 푯말 안보이세요?”  “죄송합니다. 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  총무실을 나오는데 뒷통수에 총무의 따가운 눈총이 따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 참, 준영씨!”  “네?”  심장이 벌렁거린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하수도 공사 때문에 오늘저녁부터 낼 아침까지 이 일대가 정전이랍니다. 알아두세요.”  “아..네 알았습니다.”  나는 급하게 그 자리를 떠났다. 총무의 몸에서는 역겨운 아키실론냄새가 났다.  “잘 지냈어?”  형민을 만난 곳은 예전의 그 감자탕집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형민은 얼굴이 밝아져 있었다.  “뭐 좋은 일 있냐? 얼굴에서 아주 빛이 나는 구나.”  “응 좋은 일이라면 좋은 일이지. 어머니가 어제 퇴원하셨어.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졌데.”  “뭐? 정말? 말기암이라서 힘들다고 하시지 않았어?”  “응, 의사도 불가사의하데. 이런 게 바로 기적이라고. 아마 돌아가신 아버지도 기뻐하실 거야.”  밝아진 형민의 얼굴을 보자 나도 안심이 되었다. 식사가 나오자 나는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꺼내었다. 머리카락...고시원을 감도는 이상한 향 냄새...창문에 보이던 여자의 얼굴...내 방을 가득 메우 낙서들, 라구엘의 서...등등 내가 고시원에 들어갔을 때 일부터 지금까지 일어난 온갖 기이한 일들을 말했다. 이야기가 끝났을 때는 이미 식사가 다 식어있었다.  “자꾸 너한테 나타난다는 그 귀신 말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전에 말한 그 여자하고 관련이 있는 것 같아.”  김치를 한 조각 집어먹으며 형민이 말했다. 저번에 맛 본 이후로 어지간히 김치가 마음에 들었나 보다.  늘상 하던 식사기도도 빼먹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하지만 그건 25년 전 이야기잖아? 더구나 고시원도 다르고.”  “자세한 내막은 나도 잘 몰라. 일단 이야기를 다 들어봐.  저번에 내가 말한 그 여자 고시생 있지? 이름도 기억났어. ‘이수미’라는 여잔데 당시 27살이었데.  그 때 이야기를 하다가 말았는데, 그 여자한텐 좀 특이한 징크스가 있었어. 머리를 자르지 않고 계속 길렀던 거야. 합격할 때까지 자르지 않겠다고 스스로 한 맹세였다나봐. 어쨌든 매년 낙방이 계속 되면서 머리카락은 계속 자라서 거의 종아리부근까지 내려올 정도가 되었지. 아마 그런 모습으로 흰 옷이라도 입고 밤 중에 돌아다니면 아무리 담 센 사람이라도 기겁을 했을 걸?  아마 예쁜 얼굴을 하고도 친구가 없었던 이유도 그것 때문이었을 거야.”  “하지만 내가 본 여자의 머리카락은 그 정도가 아니었어. 바닥에 질질 끌리고도 남을 정도였다구.”  “나도 백프로 확신을 가지고 하는 말은 아니야.  아무튼 시험날짜가 코앞에 다가오고 그 여자도 이번에는 붙을 자신이 있었나 봐. 노트에 각 과목에 대한 요점 정리도 완벽하게 했고. 그런데 같은 고시원에 있던 다른 여자가 그녀의 노트에 눈독을 들였던거야.”  식사를 하는 동안 형민의 말은 장황하게 계속 이어졌다.  간단하게 간추리면 이렇다. 이웃 방 여자는 수미가 없는 사이 그녀의 노트를 몰래 훔치려다 마침 돌아온 수미에게 들키게 된다. 둘은 노트를 사이에 두고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이웃 여자가 수미를 목 졸라 죽였다. 그것도 손이 아니라 길게 자라난 수미의 머리카락으로.  여자는 죽은 수미를 천장에 매달아서 자살로 위장했다. 노트 덕분이었는지 그 해 시험에서 여자는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한을 품고 죽은 수미는 고시원 주변을 맴도는 커다란 뱀이 되어 아무도 없는 밤에 혼자 다니는 고시생들을 잡아먹고 산다고 했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 후련함 보다는 허탈감이 밀려왔다. 그저 학원가에 떠도는 흔하디 흔한 괴담 중 하나였다.  더구나 원혼이 뱀이 되었다니. 요즘 세상에는 세살박이 아이도 믿지 못할 만큼 유치했다.  가만, 뱀? 뱀이라.. 저번에 주차장텃밭에서 만난 꼬마의 말이 떠올랐다. 그 아이도 같은 말을 했었다.  고시원 주위를 맴돌며 고양이를 잡아먹었다는 거대한 털 뱀. 이것은 우연일까? 그 후로도 몇 번 꼬마와 마주칠 기회가 있었지만 요새는 통 보이지 않았다. 혹시 다시 만나게 되면 뱀에 대해서 더 자세히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그 고시원에선 하루 빨리 나와. 당장 갈 곳이 없으면 우리 집에 당분간 있어도 괜찮구..”  “고시원 비는 어떡하구? 할인혜택 때문에 반년치를 한꺼번에 냈는데 아직도 많이 남았단 말야.”  “참 내, 지금 그깟 돈이 문제냐? 나 같으면 짐도 내버려두고 도망갈 판인데.”  “그 문제는 좀 더 생각해 볼게. 어쨌든 니 공부하기도 바쁠 텐데 여기까지 와줘서 고맙다.”  “일 있으면 언제라도 연락해. 친구 좋다는게 뭐냐”  “알았다. 임마.”  나는 계산서를 들고 일어섰다.  아줌마한테 김치를 정말 맛있게 먹었다고 하자 아주머니는 아예 김치를 한 봉지 싸주었다.  “사양하지 말고 가져가서 먹어요. 반찬가게에서 사먹는 거 보단 훨씬 나을테니. 예전에 요 옆에 고시원이 H고시원이었을 땐 여학생들이 제 집처럼 들락거리며 가져다 먹었다우.”  “네?”  “학생, 몰랐어? 15년 전엔 거기가 여자고시원이었던 거.  그 후로 뭔 일이 있었는지 잠깐 문을 닫았다가 남자전용으로 바뀌었지 뭐야.”  그 다음 말은 귀에 들리지도 않았다.  나는 형민이 부르는 소리도 뒤로 하고 고시원으로 뛰어갔다.  “긴 머리카락의 여자요?”  총무가 신기한 동물을 쳐다보는 듯한 시선으로 나를 쳐다봤다.  “그래요. 매일 밤마다 긴 머리카락의 여자가 나를 찾아와요.아직도 모르시겠어요?  내 방에선 나온 머리카락들, 이상한 소리가 담긴 레코드판, 옆방에선 하루도 빼놓지 않고 벽을 두드려대지 않나,정말 미치겠단 말입니다!  더 이상은 필요없어요. 어서 남은 금액이라도 돌려주세요.”  나는 흥분해서 횡설수설했다.  이곳이 15년전 H고시원이었다면 그동안 거듭되었던 이상한 현상들도 이제 설명이 되었다. 이곳에는 억울하게 죽은 수미의 원혼이 깃들어있다. 가끔 꿈속에 나타나는 긴 머리카락의 여자.  내 방을 가득 메운 기괴한 낙서들. 더 이상 나는 속편하게 이성을 찾고 있을 수 없었다.  “고시원 규정상 개인적인 사정에 의한 건 환불불가에요.제가 주인이 아니니 단독으로 결정할 문제도 아니구요.  그러기에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첨부터 그 방엔 들어가지 말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그게 지금 제 잘못이라는 겁니까? 그럼 15년전에 죽은 여자 귀신이 나오는 방에 계속 살라구요?” 나는 필요하다면 멱살잡이도 불사할 생각이었다.  “아니 요즘 세상에 귀신은 무슨 귀신이에요? 제 생각에는 아무래도 준영씨 신경이 예민해져 있는 것 같아요. 고시생 중엔 종종 그런 경우가 있거든요 . 혹시 고시원이 맘에 안 들어서 옮기시려면 솔직히 그렇다고 말씀하세요”  이건 순전히 내가 환불을 받고 싶어서 거짓말을 한다는 투였다.  “그딴 소린 하지 말아요! 제가 분명히 봤다구요, 커튼 뒤 나타난 그 여자를요!”  “그래요 뭐 그건 그렇다고 치고요, 준영씨 말에서 한 가지 말이 안 되는 부분이 있어요.”  “말이 안 되다니요?”  “옆방에서 자꾸 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고 그러셨죠?”  “네! 그것도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구요. 믿기지 않으시면 하루라도 방을 바꿔서 써 보시던가요.”  “그럴 필요도 없어요. 그 방엔 사람이 살지 않거든요.”  “..네?”  어안이 벙벙했다.  단어 하나하나는 이해가 되어도 전체적으로 문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들으신 내용 그대로예요. 247호실에 사시던 분은 근 한 달 간 행방불명상태에요. 그러니까...정확히 준영씨가 입실하시던 날부터네요. 연관성으로만 보자면 오히려 준영씨가 의심스러운데요?”  총무가 출석카드를 뒤적이며 나에게 미심쩍은 눈초리를 던졌다. 형민의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원한을 품고 죽은 여자의 영혼은 뱀이 되었다.  그리고 밤에 혼자 돌아다니는 고시생을...  “그런..그건,,말도 안 돼요. 그럼 내가 매일 밤 듣는 그 소리는 뭐죠? 사람 목소리도 들린다구요!”  “신경정신과병원에 가셔서 상담을 하시거나 종교를 통해서 마음의 안식을 얻으시는 편이 좋겠어요. 너무 그렇게 공부에 스트레스 받으실 것 없어요.  커피나 한잔 하시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근차근 이야기해 보세요."  총무가 일어서서 더러운 컵을 집어 들었다.  “됐어요, 환불해 주지 않으면 그냥이라도 나갈 테니까 내버려 두세요”  화가 난 내가 방문을 닫고 나가버리자 총무가 다급하게 따라 나오며 말했다.  “잠깐만요. 그럼 내일 원장님께서 오시니까 한번 원장님하고 말씀해 보세요.”  그날 밤이 그 고시원에서의 마지막 밤이었다.  원장의 허락이 있든 없든 이미 나는 그곳을 떠나기로 마음을 굳혔다. 더 이상 총무를 비롯해서 고시원에 사는 누구의 말도 믿을 수 없었다. 모두 한통속이 되어서 짜고 나를 궁지에 몰아넣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책과 짐을 대충 정리하고 자리에 누었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그때 갑자기 천장의 불이 꺼졌다. 정전인가.  낮에 총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나는 어둠 속에 누워서 지금까지 나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하나하나 되짚어 보았다. 모든 의문이 다 풀렸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새로운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났다. 옆방의 남자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내가 본 여자는 나만의 환상이 아니라 이 세상에 실재하는 것일까. 알 수 없는 언어로 씌여진 총무의 책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기묘한 모양의 갈고리 십자가 목걸이는? 지금 이수미라는 여자가 어떤 여자였을까 등등.  한참을 뒤척이며 생각했지만 쉽게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때 주차장 쪽에서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갓난 아기의 피 먹은 울음같은 소름끼치는 소리가 점점 커졌다. 저번에 커튼 틈으로 보았던 끔찍한 여자가 생각났다. 순식간의 주의의 공기가 식어간다.  또다시 어디선가 풍겨오는 비릿한 흙냄새..  ‘웃기지 마 이것은 환각일 뿐이야. 그래, 나가자. 한번만 더 두려움에 직면해 보자.’  모든 것은 내 상상이 빚어낸 환상이다.  수험공부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잠시 인지능력이 문제가 생겼을 뿐이다. 이 두려움에 정면으로 도전해 이겨내야 한다.  자신의 상상이 만들어 낸 괴물조차 직면하지 못하는 녀석이 무슨 놈의 시험이냐. 설혹 시험에 합격한다 하더라도 위험을 피해가며 한심한 인생을 살아가게 될 것이 뻔하다. 평생 비겁자로 살아갈 수는 없다.  나는 라이터를 들고 밖으로 나와 주차장으로 향했다.  밖은 어두웠다.  낮부터 낮게 드리운 구름이 달빛과 별빛을 모두 막고 있었다. 때마침 정전으로 몇몇 건물에서 촛불이 보일뿐 먹종이를 뚫고 나아가는 듯한 어둠이었다. 서울에서 이런 암흑이 있었던가.  나는 라이터를 켜고 그 불빛에 의지해 주차장 뒤쪽으로 향했다. 그 미약한 불빛이라도 없으면 이 두려움을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았다.  얼룩무늬 고양이는 주차장 한복판에 서서 고슴도치처럼 털을 세우고 울고 있었다. 무엇인가를 보고 겁에 잔뜩 질려있었다.  고양이가 바라보고 있는 쪽은 옥수수가 심어진 주차장 텃밭이었다. 울음소리가 점점 커진다.  고양이는 금방이라도 경련을 일으킬 것처럼 광기에 가까운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다. 그때였다.  옥수수밭 쪽에서 검은 그림자가 스멀스멀 아스팔트를 잡아먹고 피어났다.  그림자는 타원형으로 변하더니 곧 길죽하게 늘어졌다. 뱀처럼 변한 검은 그림자가 꿈틀거리며 고양이를 향해 접근했다.  ‘말도 안돼!’  나는 재빨리 건물 모퉁이에 몸을 숨기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차장내에 그림자를 만들어 낼만한 길죽한 물체는 아무것도 없었다.  전봇대조차도 한참 떨어져 있었다.  그림자는 점점 고양이를 향해 다가왔다. 고양이는 뱀의 마력에 거린 개구리처럼 도망가지도 못하고 발악을 하다가 마침내 그림자가 앞발에 닿자 총에 맞은 것처럼 그 자리에서 튕겨 올라 그대로 바닥에 널부러졌다. 잠시 멈칫하던 그림자는 고양이의 몸을 휘어 감고 그대로 고시원 쪽을 향해 나아갔다.  ‘도대체 저건 뭐지?’  주차장을 가로질러 고시원 건물까지 도달한 길죽한 그림자는 괴물이 수면에서 고개를 쳐 들 듯 천천히 바닥에서 입체적으로 튀어 올랐다. 반구형으로 변한 검은 그림자 밑으로 살짝 드러나는 하얀 부분.  그것을 따라 검고 가는 가닥들이 같이 딸려 올라간다.  ‘설마..’  그것은 사람의 얼굴이었다.  이마에 이어 콧날과 얼굴 전체가 콘크리트 바닥에서 거짓말처럼 솟아나왔다. 목 아래부분은 절단돼서 없었다.  흡사 코브라가 고개를 세우듯 죽은 여자의 얼굴이 길디 긴 머리카락을 이끌며 공중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엄청나게 긴 머리카락은 바닥에 닿고도 텃밭까지 구불구불 이어져 있었다. 공중에 떠오른 여자의 얼굴은 소리도 없이 천천히 2층 고시원의 검은 커튼으로 향했다.  -온몸에 길다란 털이 숭숭 나있는 커다란 뱀이에요. 진짜 어마어마하게 커요  금방이라도 정신을 잃을 것 같았지만 나는 안간힘으로 버티고 있었다. 라이터가 견딜 수 없이 뜨겁게 달구어졌다. 나는 잠깐 불을 껐다가 식기를 기다려 다시 켰다.  괴물은 여자의 얼굴을 머리로 하고 검고 긴 머리카락을 몸통으로 하는 거대한 뱀의 모습이었다. 코를 찌르는 비릿한 냄새에 오장육부가 뒤집어질 것만 같았다.  뜨겁다. 또 다시 라이터가 달아오른다. 들고 있는 손가락에 물집이 잡힐 것 같았다.  고시원 창문에 도달한 여자의 얼굴은 창문을 천천히 점검하였다. 마치 냄새를 맡 듯 유리창에 코가 닿을 듯이 접근하며 신중하게 방 하나 하나를 살폈다. 마침내 내 방 위치에 도달한 괴물은 잠시 창문 이곳 저곳을 살피며 코를 벌름거리더니 입에서 가늘고 검은 것을 주욱 늘어뜨렸다. 검은 혀였다. 혀는 여자의 턱 부근까지 길게 늘어졌다.  혀는 살아있는 환형통물처럼 꿈틀거리며 허공을 위아래로 핥았다. 공중에서 떨어지는 피를 받아먹듯 아주 천천히.  떨그렁! 마침내 더 이상 견딜 수 없던 내가 라이터를 떨어뜨렸다.  휙! 그 소리에 여자의 얼굴이 내쪽을 돌아보았다. 여자의 부패된 하얀 눈과 마주친다.  나는 정신없이 바닥을 더듬어 라이터를 찾았다. 찰칵..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불이 켜지지 않는다.  찰칵..찰칵..마침내 몇 번의 시도 끝에 다시 불을 켰을 때, 슈아아악-여자의 얼굴은 순식간에 공간을 가로질러 나를 향해 돌진해왔다. 훅-라이터 불꽃이 꺼졌다.  --------------------------------------------------------------------------------- 히익..... 벽지를 안뜯고 그 위에 계속 도배 새로한거 소름 ... 그렇게 무서운 낙서가 생겼으면 뜯고 도배하시라고요;;;;; 다음 편이 마지막 화입니다.. 긁적 혹시나 다음화에 알람을 원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제가 카드에 아이디 태그해드리겠씁니다.
제목없음6
안녕하세요 빙글러님들 ^^ 제 소설이 빙글 메인에 올라가게 되서 너무 기쁩니다. 여러분들의 응원과 사랑 덕분입니다. 좋아요와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이야기는 담편부터 아마 본격적으로 갈등이 생길거같습니다. 약간 루즈해지는감이 있네요ㅠㅠ 좀만 기다려주세요 ==================================================================== [제목없음 6] “ 야. 백지현 큰일났어 !! 너 괜찮냐 ? “ “ 나도 안그래도 전화할라고 했는데 지금 우리집에 어떤 미친놈이…!!” “ 너도??? 야 우리집에도 지금 누가 다녀간거 같아. 너가 올려준 영상 좀 확인하고 이제야 집에 들어왔는데 문열어보니까 누가 내방 서랍을 뒤진거 같더라고. 그래서 지금 경찰 부르고 난리도 아니다. “ “ 뭐???? 야 안그래도 나도 지금 제보자 메일받고…. 아 진짜 , 이게 어떻게 된거지 ? “ [ 너 일단 튀어야지. 그 집에 계속 있는거 아니지 ? ] “ 일단 나오긴했어. 지금 친구집인데 하…. 너 지금 경찰이랑 같이 있어? “ [어. 일단 경찰 불렀지. 나도 무서워서… 우리집에 지금 과학수사대 와서 사진찍고 난리다 . ] “ 흠… 야 일단 너 경찰서에 진술하러 갈거지? 나도 일단 신고 해야하나? 우리집도 발자국이 있었어. “ [ 그럼 너도 일단 신고해야지. 맹추야. 사진찍어둔거 있어? ] “ 아니,,, 경황없이 도망쳤지, 아 근데 그 사건에 연류된거 알면 편집장에 나 죽이려고 할텐데. “ [ 넌 기자라는 애가 증거 사진 하나 안 남기냐? 진짜 답없네 . 발자국 사진이라도 남겨야 같은 사건 인줄 알고 조사해줄거 아니야. 너 경찰에 신고하면 같은 관할 아니라고 도와주겠냐? ] “ 아씨… 나 일단 그러면 내일 우리집 사진 찍고 증거 확보한 다음 너한테 다시 연락할게. “ [그래. 야 아 맞다 너가 부탁한 그 영상 말야 …….그거 어디서 난거냐 ? ] “ 야 뭐좀 알아냈냐? 어두워서 난 진짜 계속 돌려봐도 모르겠더라고 “ [ 아 이건 내가 통화로는 좀 어렵고 내일 너네집 사진찍을 때 나 불러. 어차피 혼자가면 위험하기도하고. 나도 너한테 보여줄게 있어. ] “ 알겠어. 일단 오늘 늦었으니까 내일 얘기하자 “ 무겁게 통화를 끊고나서 지현은 무엇인가 불안한 마음에 담배를 찾으려 가방을 뒤졌다. 아 여기 우리집 아니구나. 문득 본인이 도망 나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지현은 애꿎은 손톱만 깨물었다. 기자 생활을 별로 해보지 않아서 그런지 아직은 신변에 위협이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 해야하는지도 잘 모르고있고, 그녀석 말처럼 기자정신으로 증거를 모을 생각조차 못했다. 그래도 그녀석이 수정의 동영상에서 뭔가 단서를 찾긴 한 모양이다. “ 지현아. 어떻게됐어? 친구가 뭔가 단서를 찾았대 ? “ 문득 본인의 앞가림 걱정에 잊고 있던 적막을 깨며 수연이 말했다. “아 ! 그건 아직 안말해줬는데 내일 만나면 자세한 얘기 들을수 있을거 같아. “ “ 그럼 나도 같이 만나면 안될까? “ “ 수연아. 니 마음은 정말 잘 알지만 지금 내 상황이 너까지 데리고 돌아다니기엔 너무 위험해. 일단 내가 내일 만나고 나서 내가 알려줄게. “ “ 꼭 . 꼭 만나고 나서 바로 알려줘야데 알겠지? “ “알았어, 약속할게 “ 오지않는 잠을 애써 들어보려 지현은 말리지도 않은 머리를 베개에 뉘었다. 꿉꿉하게 습기가 올라오는 기분이 싫었지만 일단은 머리를 식힐 방법이 생각이 나질 않아 잠으로 포맷이라도 시켜야 했다. 에너지를 좀 충전하고 내일 집에 다시 가보자. 그 자식이 하루종일 내 집에 들락거리진 않겠지. 위험한줄 알면서도 지현은 다시 그집에 들어가야했다. 내일은 꼭 사진을 찍어야지. . “ 내가 앞장설게. “ “ 뭐래. 내집인데 내가 앞장서야지 “ “ 그놈이 지키고 있으면 어떡해. ? “ “ 그럼 넌 뒤에서 그놈 바로 패야지. 알겠냐 ? 빨리 찍어서 경찰서 가자. 괜히 무서워 죽거써. 들어올때 조심히 들어와라 괜히 너까지 발자국 남기지말고 . 너 근데 영상 단서 알아낸거 맞는거지? “ “ 알아내긴 했는데... 그게 좀... 들어가서 말해줄게. 일단 열기나해 “ 급하게 당일연차를 낸다고 핀잔을 주던 편집장의 얼굴이 떠올랐지만 일단 무시해야 했다. 경찰서를 간다고 할 수 없어 몸이 좋지 않는다고 했더니 딱히 믿지도 않는 구석이였지만. 조심스럽게 도어락을 열고 익숙한 번호를 찍었다. 제발 그놈이 없기를. 신호음과 함께 파란버튼이 들어오고 긴장된 손으로 문을 열었다. 방안은 어제 급하게 나간 흔적 때문에 엄청 지저분하겠지만………………..? “ 어? “ 놀란 마음에 얼어버린 지현이 멀뚱하게 서있자 안기자가 문을 벌컥 열었다. “ 왜왜!! 어떤놈이냐 !!! “ 가져온 야구방망이를 허공에 흔들며 요란하게 그가 들어왔다. 소리를 버럭 지르던 그가 벌컥 열린 문으로 들어오고 시선을 방안과 바닥으로 이리저리 돌렸다. 헉헉거리던 숨소리가 잦아들고 갑자기 집안에는 조용한 적막이 흘렀다. 지난 밤 급하게 다녀간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거실 중간에 선명하게 찍힌 발자국이… 놀라서 손에서 떨어트렸던 캔맥주의 흔적도… 깨끗이 닦인 채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 좆됐네. “ 지현은 낮게 읊조렸다.
나는 그것을 보지 말았어야 했다..1
되게 오랫만에 등장했습니다...ㅎ 워낙 바쁘다보니 읽기만 했네요...ㅠ 아무튼 이제부터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 내가 그것을 보았던 날은 3월의 중순쯤이였다.. 한참 훈련을 받던 도중이였고. 그날은 야간훈련이 예정되어있었다. 교관: 20시가 되면 야간훈련 진행하겠습니다. 이윽고 20시가 되었다. 교장주변은 칠흑같은 어둠으로 뒤덮였고, 심지어 물안개가 스멀스멀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내가 보지말아야 할것을 본 것이... 교관님께서 우리 소대원들을 이끌고 교장의 한 구석으로 이동하셨다. 나는 소대원들과 이동하는 동안 나무숲 사이로 흰색의 무언가가 지나가는 것을 보게되었다. 그것을 본 순간 나는 “내가 잘못본거겠지..설마...” 하지만 눈을 한번 감았다 다시 떠보았지만,그것은 나를 기만하듯 형태가 더 커져있었다... 그래서 나는 무시하기로 했다. 본격적으로 훈련이 시작되기 전 교관님께서 우리를 앉혀두시고선 훈련 시작하기 전에 무서운 이야기 아는 후보생 있으면 나와서 이야기 해봅니다. 그 순간 나의 눈동자는 어둠속에서 크게 흔들릴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보이면 안될 그 존재가 바로 우리 근처로 다가오고있었기 때문이다... 한 후보생이 먼저 나와 이야기를 시작했다. 저는 제가 가위눌린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나는 다른 후보생들이 자신들이 겪었던 이야기들을 하나 둘 씩 꺼내기 시작했다. 밤에 차를 타고지나가다 마주친 이야기 부터 해서 가지각색의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그러나 나는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내 눈에는 크게보였던 그 존재가 분열되기 시작하면서 후보생들이 보았다던 그 존재들의 모습으로 변해서 각자 그들의 옆에서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표정도 섬뜩함 그자체였다.. 나는 교관님 옆에 붙어있던 그 존재와 눈을 마주쳤고. 그 존재는 나에게 말을 했다.. 목소리가 들린건 아니었지만 입모양 만큼은 내가 알아볼수 있을 정도였으니까... ??? : 말 하면 넌 죽어.. 그 존재의 모습을 묘사해보자면.. 우리들이 흔이 알고있는 흰 소복이라던가 흰 옷은 아니었다.. 그 존재가 입고있었던 옷은 엄청 오래된 교복이였고 아주 짧은 단발머리에 머리에선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 존재의 두 눈두덩이에는 있어야 할 것이 없었다.. 텅비어있었다.. 그런상태로 눈을 뜨고 나와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던 것이였다.. 나는 그 존재를 힘겹게 무시하고 훈련에 임했고, 일단은 아무일 없이 복귀를 하였다.. 그 존재가 보이지 않자 안도의 한숨을 쉰 나는 그만 한 후보생에게 실언을 해버렸다.. 나 아까 이상한거 봤어... 그말을 내뱉은 순간 그 후보생의 얼굴이 괴상망측하게 변했고 내가 보았던 그 존재의 얼굴로 변했다.. 그러고는 이런말을 했다.. 내가 아무소리도 하지 말랬지... --------------------------------------------------------------------------- 일단은 여기까지만 작성해 보았습니다...ㅎ 반응이 좋으면 더 올리겠습니다~! #공포#내가 겪은 썰
이상한 나의 이야기9
하이~~!!!^^ 오늘은 왠지 반갑게 인사하고 싶은 맑은날씨ㅎㅎ 이제 금요일이니 불금 기다리는 이들도 많것지?^^ 뭐...나랑 상관은 없지만ㅋㅋ 불금기원!!!^^ 토요일 일하는 자들이여 기운을 모아봅세...하 그냥 기운 빠지는듯ㅋㅋㅋㅋ 자 20대초반까지 왔네... 문득 얘기하다 보면 내 나이 뽀록나겠구나 생각은 들지만ㅋㅋ 아무튼...뒷 이야기는 쭉~ 20대의 대부분은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잡것들(?)을 신경 못써서인지,아니면 너 도 힘드니 안 건드께 인지ㅋㅋ 나름 무탈히 (경찰서 두어번정도)에서 끝났슴. 저것까지 다 얘기하자면 너무 길어질 듯 하여...ㅎㅎㅎ;;;; 이래저래 시간이 지나고...고대하던 싱글생활!!! 쓰니는 혼자 살게 된지 몇년이 지났슴. 취업도 연애도 다 힘든 시기였지만 어쨌거나 겁나 힘든 시기를 어째저째 넘기고 있었슴... 처음 혼자 살게 된 아파트는 사회초창기 뭣도 모르던 쓰니가 옴팡지게 덤탱이 쓰고 들어간 아파트였슴... 지금 생각엔 원룸서 풀옵션으로 시작했음 좋았을텐데 하지만...20대의 나는 무모하고도 무지했슴ㅋㅋㅋ 아파트 최고층(겁나 덥고 겁나 추움)을 겁도 없이 간거임ㅋㅋㅋㅋㅋ 하...지금의 내가 그때의 나를 만나면 파운딩각ㅋㅋㅋㅋㅋ조져버릴테야ㅋㅋ 그때의 나...는 태어나 첨으로 부모님 그늘을 벗어난게 넘넘!!!!!!좋아씀ㅠㅠ 가구며 그릇이며 전자제품까지 사느라 무릎이 꺾인건 안비밀...ㅋㅋㅋ 내가 미쳤지...하 이사간 집은 개조해서 베란다가 통유리여씀...이게 나를 살릴줄은ㅋ 근데 뭣도 모르고 간 그 집에서 정말...우울함의 극치?를 본 듯 했슴. 너무 우울해...힘들어...이런 게 아니라. 18층인 집에서 아무렇지 않게... ㅇㅏ...그냥 뛰어보까? 이런 생각이 드는...ㅡㅡ 이상하게 즐거운 자살을 할 것 같은 집...이었슴. 말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그런데 나갈수가 없는 통유리) 거기서 태어나 처음으로 우울증...이라는 걸 심각하게 겪었슴. 그 집이 이상했던 게... 내 성격이 주변인들한테 나 힘들다 죽고싶다 얘기할 수 있는 성격이 못됨...그런데 대학 졸업하고 친했지만 자주 보진 못했던 친구들에게서 번갈아 전화가 옴. 나중에 들은 얘기론 다들 그 집에서 내가 뛰어 내리는 꿈을 꿨다 함... 뛰어볼까 하면 전화오고 또 함 뛰어봐? 하면 전화오고...그랬었슴. 거의 매일같이 전화가 왔었던...ㅡㅡ 어쨌거나 무사히 산채?로 나오게 됨ㅎㅎ 일도 죽어라 안풀리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워지고 건강도 안좋아지고 이래저래 스트레스로 어린 나이에 흰머리가 다 나고 원형탈모가 두군데나 생겼지만 어쨌든...ㅠㅠ 그리고 음울했던 그 집에서 나오고 (그 집에서 나오고 우울증이 싹 없어짐) 이사하고 나서 들어온 새 세입자(전세)가 나에게 전화와서 막 따짐... 뭐만 하면 사고나고 뭐 손대면 애가 다치고 피를 본다고....ㅡㅡ 나야 집주인도 아닌데...왜 저한테 그러시냐하니 사는동안 무슨 이상한 일 없었나며. 전 그냥저냥 살고 나왔다하니 이 집 잘못 들어온거같다고...어쩌냐며ㅡㅡ;;, 제가 집주인이 아니라서...뭘 어떻게 해드릴 수가 없겠네요 하고 말았는데... 아무튼 20대의 나는 뭐 되는 일이 없어서 엄청 스트레스는 받았지만 이상한 일은 많진 않았어...소소한 건 몇건 있었지만ㅎㅎ 그 집에서의 일은 크게 보면 자살충동. 그 외엔 자잘한 일들...정도지만 집...이라는 곳에 대한 공포는 조금 더 지나서 임... 현재 지금 살고있는 집은...ㅋㅋㅋㅋㅋㅋㅋ 스펙타클 그 자체ㅋ 이 집에 4년째 살고 있는데 여기서 겪은 일이 내 생에 제일 많을듯. .. 오늘은 좀 심심한 얘기였지만... 곧 coming soon~^^
이상한 나의 이야기2
안녕~!^^ 여름같진 않은데 왜 이리 더운거죠... 조금 움직이면 땀 나...하아 더워져서인가...오늘은 좀 무서운 얘기로 ㄱㄱ 좀 길 듯해요ㅋ 내가 유치원도 가기전인 미취학 뽀시래기였을 때 (아마 5~6살쯤으로 추정) 주택 2층집에 살고 있었슴. 그 당시 나에겐 저 사진처럼 눕히면 눈감고, 세우면 눈을 뜨는 인형이 2개가 있었어. 누가 사준건지는 기억이 전혀 안나지만, 하나는 옷도 챙넓은 모자도 신발도 다 하얀 색이고 얼굴도 순둥순둥하게 생긴 청순한 금발아가씨와, 스페인 무희같은 이미지의 빨간색에 작은 꽃무늬가 있는 천으로 된 드레스와 역시나 챙넓은 모자를 쓴 (작은 흰색레이스가 옷이랑 모자 곳곳에 장식된...이런것까지 다 기억하는 나도 참..ㅡㅡ) 붉은 입술의 갈색머리 인형. 둘 다 이쁘긴 했지만 어쩐지 나는 빨간옷의 그녀가 싫더라구. 그래서 흰옷의 청순녀가 나의 애정을 듬뿍받고 보자기에 업혀다니곤 했지ㅋㅋ 아 아련한 꼬꼬마 때... 그 집에서 남동생이랑 한방을 썻어. 갖고 놀던 장난감 정리하는 큰 플라스틱 소쿠리?상자?가 창가 수납장같은 책장 위에 올려져 있었는데 그 인형 둘은 특별히 장난감들과는 차별화시켜 따로 창가앞에 앉혀놓았었어. (ㄴ자로 앉을수 있게 고관절 움직임...무릎은 안움직였슴) 하루는 삼촌이 우리집에 와서 주무시고 가신 날이었는데 동생과 나는 방을 같이 썻기에 우리 둘 사이에 삼촌이 자는 포지션이 되었슴. 창가] 나 삼촌 남동생 [방문←요렇게 자다가 삼촌의 코고는 소리에 깬 나는 멍~하게 벽에 걸린 달력의 그림을 보다 어둠이 좀 눈에 익숙해 져서 누운채로 그림속의 나무에 새가 몇 마린지 세고 있었어ㅋㅋㅋㅋㅋㅋ 근데 갑자기 무슨 소리가 탁!하고 나더라구... 왠지는 모르겠지만 움직여선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는척했어. 실눈을 뜨고 잠시 있었는데...뭔가가 움직이고 있다는 걸 알게 됨.ㅡㅡ 그것은 천천히 삼촌이 덮고있는 이불위로 서서히 올라와 산정상에 서듯 삼촌의 볼록한 배위에 섯어. 그리고는 좌우를 둘러 보는데.. 빨간 옷의 그녀였어....실눈을 뜬채로 자는척 하던 나는 !!!!!@#**;;★⊙○●!!!!!! 진짜 놀랬는데 다행히 소리는 안 냄. 넘 무서웠지만 잠결에 뒤척거림을 으음~하고 연기하며 왼쪽으로 돌아누웠지...걔를 등지고. 온갖생각이 다 들었어...갑자기 내눈앞에 그 인형이 확!!나타날 것 만 같고 ㅠㅠ 왼쪽에 창이 있었고 수납장과 장난감박스가 있었는데 둘이 나란히 앉혀놓은 자리에 흰옷의 청순녀만 덩그러니...꼼짝않고 있었어 '쟤도 움직이는 거 아닐까?'란 생각에 한참을 봤지만 안 움직이더라구.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다가.. 다시 바로 누웠어. 삼촌의 배위에서 내려가려던 그녀는 잠시 멈추고 날 몇초간 빤히 쳐다보더니 (겁나 쫄았슴...지릴뻔 ㅠㅠ) 여우주연상급의ㅋㅋㅋ 내 연기에 속은건지 다시 내려가더라...눈 조금 뜨고 자는척 하는게 얼마나 조마조마했던지...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나 ㅎㅎ 그리고 다음날 오후쯤... 한 살 아래인 남동생과 방에서 놀다가 "나 어제 완전 무서운 꿈 꿨다~"라고 얘길해줌. 그랬슴...꼬꼬마였던 나는 꿈인줄 알았슴ㅎㅎ 동생놈이 겁이 겁나게 많아서 곯려주려 시작한 얘기가 절반도 가기전에... 사람이 얼굴 하얗게 질린다는 표현이 뭔지 어린 나이에 알게 됨. 동생녀석이 하얗게 질려있었슴.... "...누나도 봤나?? 꿈인줄 알았는데...어...엄마~!!!!!!" 하고 기다시피 냅다 나가버림...ㅡㅁㅡ;;;; 그 시점부터 난 죄지은 사람처럼 인형을 쳐다보지도 못하겠고...덩달아 엄마한테 가서 저 인형 얼른!!!! 버리라고!!!!!! 난리난리를 쳤슴. 상황이 이해안되는 엄만 이게 얼마나 비싼건데 버리냐고 안 버리실 기세라 그럼 누구 주던지 난 보기도 싫고 만지지도 않을거라고 일단 치워달라 함...휴... 건전지 넣는 처키같은 애도 아니고 눈 말고는 움직일 일이 없는 인형이 지 발로 걸어다니는 걸 본 게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징글맞도록 강렬한 기억. 그 후로 그 인형은 둘 다 다른곳으로 줘버렸다 함...다른 인형까지 덩달아 무서워져서 둘 다 줘버렸슴.... 걔는 도대체 뭐였을까... 뭔가가 들어왔던 거라 생각되긴 하는데 아직도 풀리지 않는.. 토이스토리 볼 때마다 저런건가?생각나.ㅎㅎ
펌) 검은 커튼이 쳐진 고시원 4_완결
ㅈㅏ 또 내가 까먹을까봐 빨리 올리는 고시원 마지막 편. 재밌게 봐주셨음헙니다. 그리고 전 편들은 모두 제일 밑에 올려놨으니 다시 정독하고 싶은 분들은 체크하십사.. 태그 부탁해주셨던 @nagayazi 잼나게 보십쇼! 이제 매주 수요일마다 '보유의 수요 미스테리 극장'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각정 미스테리 썰, 공포 소설을 올릴건데 혹시 알림을 원하시는 분들은 댓글 달아주세요. 새로운 글을 올릴 때 마다 태그로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럼 피스- --------------------------------------------------------------- 4) 퇴 실  “으아아아아악~~” 나는 비명을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부자리가 땀으로 흥건히 젖어있었다. 커튼에 투사된 시계를 보니 새벽 1시 30분이었다. 설마 이번에도 꿈...? 이마의 땀을 닦으려고 하는데 손에 잡힌 뭔가가 이마를 간지럽혔다. 불을 켜보니 길고 가느다란 머리카락 몇 가닥이 손가락에 얽혀있었다. 저를 어서 이곳에서 꺼내주세요  어디선가 들려오는 여자의 목소리. 수미라는 여자는 끊임없이 나에게 뭔가를 알리려 하고 있다. 내가 이곳에 들어온 첫날부터 지금까지 줄곧.  꿈속에서 여자의 그림자가 시작된 곳은 옥수수밭 쪽이었다. 예전에 창민이 가져다 주었던 옥수수가 생각났다.  사람의 머리털같이 긴 털을 가진 옥수수. 씹으면 비릿한 피 맛이 났었다. -왜 고시원뒤쪽 주차장있지? 그쪽이 30년 전엔 다 텃밭이었어. 당시만 해도 그쪽에 김장독을 묻어서 맛이 더 좋았는데 건물 주인이 바뀌면서 요샌 할 수 없이 교외로 나가서 묻어.  감자탕집 아주머니의 말이 떠올랐다. 그 쪽에 무언가가 있다.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들이 풍향계처럼 일제히 그 곳을 가르키고 있었다.  ‘오늘이 마지막 밤이야. 오늘만 이 악몽같은 밤을 이겨내자.  그리고 내일부턴 누가 뭐래도 지극히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거다’  나는 다시 한번 악몽을 꾸기로 결심했다. 방안은 꿈 속과 마찬가지로 정전. 창 밖을 내다보니 구름 사이로 한쪽 짜리 달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나는 내 방문앞에서 서서 잠시 생각했다.  그 이상한 성경이나 아키실론이라는 괴상한 풀도 그렇고 이 고시원 녀석들은 하나같이 어딘가 수상하다. 내가 비밀을 파헤치러 다닌다는 사실을 알면 나에게 어떤 해코지를 할 지 몰랐다. 나는 내 방문에 걸려있는 스파이더맨이 그려진 타월을 잡았다.  헉..헉.. 땅을 파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주차장 옆에 있는 컨테이너 창고에서 가져온 삽으로 벌써 30분이 넘게 옥수수밭을 헤쳤지만 아직 발견되는 것이 없었다. 꿈속에서 본 위치를 기억해 내려 안간힘을 썼지만 막상 와보니 첫 삽을 어디로 넣어야 할 지도 막막했다. 주위가 너무 깜깜하다. 정전으로 주위는 칠흑같은 어둠이었다.  아까의 악몽을 다시 꾸고 있는 기분이었다. 어쩌면 영원히 반복되는 악몽 속에 갇혀버리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달빛에 의지해서 30-40cm깊이로 이곳 저곳을 파헤치기 시작한 지 한 시간쯤 지났을까.  삽 끝에 뭔가 길쭉한 끈이 걸렸다. 주위를 더 파보니 조그만 신발 한 켤레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며칠 전 텃밭에서 만났던 꼬마가 신었던 그 빨간 운동화였다. 정신없이 그 주위를 더 팠다. 잠시 후 삽 끝에서 쨍 하는 금속성 소리 짜릿한 반동이 전해졌다.  손목이 시큰거릴 정도로 강력한 반응이었다. 딱딱한 무언가가 땅 속에 파묻혀 있었다.  흙을 더 파내자 검고 반질반질한 물체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김장용 항아리였다. 수미의 몸이 묻힌 곳이 바로 이곳이구나.  수미의 원혼이 그 안에서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이제 두려움을 넘어 어서 이 일을 내 손으로 끝내야 한다는 의무감조차 들고 있었다. 스르릉..떨리는 손으로 뚜껑을 드러내자 뚜껑이 항아리 몸체에 긁히면서 유난히 큰 소리가 났다.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검은 구멍에서 역겨운 흙비린내가 확 올라온다.  꿈속에서, 혹은 환각 속에서 몇 번이나 맡았던 그 냄새였다. 바닥이 없는 동굴이 입을 쩍 벌리고 나에게 입김을 내뿜는다.  어서 너도 이 안으로 들어오라고 말없이 손짓을 하는 것 같았다. 나는 어둠의 속삭임에 이끌려 최면에라도 걸린 듯 그 깊은 어둠속으로 두 손을 집어넣었다. 툭. 손 끝에 뭔가가 걸린다. 차갑고 단단한 표면. 더듬어서 그것을 만져보았다. 반질반질한 구면을 따라 오뚝 솟은 무엇과 그것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움푹 꺼진 굴곡이 느껴졌다. 그 아랫부분을 더듬으니 살짝 윗입술이 들리며 그 속에 있는 단단한 이가 느껴졌다.  죽은 여자의 얼굴이었다. 여자의 머리통은 몸통과 분리되어 있었고 항아리속의 남은 공간은 물결처럼 넘실거리는 머리카락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머리통을 두 손으로 잡고 항아리에서 꺼내었다.  검은 구멍에서 푸르스름하게 경직된 여자의 얼굴이 달빛에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꿈 속의 모습과는 달리 여자의 두 눈은 감겨있었다.  하얀 피부는 15년 전의 시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곱게 보존되어 있었다. 이 좁은 공간에 15년이나 갇혀있던 여자의 영혼.  몇 년 동안이나 최선을 다해 공부했으면서도 시험을 눈 앞에 두고 죽어야 했던 여자의 원한. 어쩌면 이수미의 영혼은 이 좁은 곳에 갇혀 매일 매일 시험을 보는 꿈을 반복해서 꾸지 않았을까. 그리고 누군가 이 좁은 곳에 갇힌 자신의 영혼을 꺼내주길 바라면서 매일 밤 고시원 창문을 기웃거린 것은 아닐까.  항아리 속에는 목이 절된된 수미의 몸통이 있었다. 꿈 속에서 몇 번이나 보았던 것처럼 손톱이 구불구불 자란 손이 달빛에 언뜻 보였다. 수미의 긴 머리카락은 항아리 속을 가득 채우고도 넘쳐서 주위의 흙속으로 뻗어나가 있었다. 두 손으로 잡아당겨보았지만 땅 속에 박힌 머리카락은 칡뿌리처럼 끄떡도 하지 않았다. 머리카락은 고시원 건물을 향해 거대한 식물의 뿌리처럼 뻗어나가고 있었다.  어떻게 사람의 머리카락이 이렇게 길게 자랄 수가 있을까. 머리카락이나 손톱이 죽은 후에도 자란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죽은 뒤 피부가 수분을 잃으면서 수축해서 나타나는 과학적 현상에 불과하다. 아니 죽은 사람의 머리가 계속 자란다고 치면 수미의 머리카락은 그녀가 죽은 뒤 15년동안이나 계속해서 자라났다는 말인가? 도대체 그 머리카락은 주차장 지하를 가로질러 어디까지 뻗어있는 것일까.  일부는 옥수수의 줄기로 파고들어가 그 열매가 되었을 것이다. 또 일부는 건물 내벽까지 파고들어 혈관처럼 얽히고 설켜 건물 곳곳에 그 촉수를 드리웠을 것이다. 내 방에서 끊임없이 발견되던 머리카락은 아마도 중앙냉방장치를 통해서 들어온 수미의 것이었으리라. 그것은 누군가 자기가 이곳에 묻혀있음을 알아주길 바라면서 15년동안 끊임없이 보낸 그녀의 구조신호였던 것이다. ‘오늘 하루만 더 이 좁은 곳에서 참아주세요. 내일은 반드시 밝은 곳으로 꺼내드릴게요.’ 나는 마음속으로 사자에게 양해를 구하며 수미의 얼굴을 다시 항아리 속에 조심스럽게 넣었다. 당장이라도 어둠 속에서 수미가 두 눈을 부릅뜰 것 같아서 견딜 수가 없었다.  더구나 지금으로서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우선 경찰에게 연락할 생각이었다. 김장독을 묻을 때 항상 그렇듯이 파낸 흙을 메워 넣을 때는 흙이 약간 모자랐다. 흙을 보충하려고 옆의 땅에 삽을 찔러 넣었었을 때 삽 끝에 또다시 작은 울림이 있었다.  “이제 모든 걸 알겠어. 이 미.친 새끼들!”  흙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부패한 남자의 잘린 머리였다. 그것도 한 두 개가 아니었다. 삽질을 할수록 항아리가 계속 모습을 드러냈다.  항아리 속에서는 몸통과 목이 분리된 부패한 시체들이 한 구씩 드러났다. 고대 중국의 인간젓갈같은 모습이었다.  얼굴들은 손에 기묘한 십자가 목걸이를 들고 있었다.  ‘어서 경찰에 알려야해’  이렇게 되면 귀신이 무서운 것이 아니었다.  어서 이 인간의 탈을 쓴 악마들이 우글거리는 곳에서 탈출해야 했다. 당장 챙겨야 할 것은 핸드폰과 지갑이었다. 하지만 고시원에 올라갔을 때 내 방문 앞에서 누군가가 서성이고 있는 것을 보고 나는 모퉁이 뒤로 몸을 숨겼다. 강동윤이었다.  놈들은 내가 텃밭을 파헤친 사실을 이미 눈치챘을 것이다. 핸드폰과 지갑은 포기하자. 일단 밖으로 나가서 공중전화를 걸던지 지나가는 사람에게 핸드폰을 빌리던지 하자. 그러나 그 계획도 곧 무산되었다.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나타난 총무와 창민이 입구를 막고 있었던 것이다. 말 그대로 진퇴양란이었다.  일단 몸을 숨겼다가 기회를 타서 밖으로 나가야 한다. 두 번째 통로를 경유해서 돌아가려고 벽에 몸을 잔뜩 붙인 채 까치발로 이동했다. 우당탕.. 발에 뭔가가 걸려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누군가 그곳에 세워두었던 쓰레기통과 빗자루가 쓰러졌던 것이다. 그 소리에 동윤과 총무가 일제히 내 쪽을 돌아보았다. 빌어먹을.  나는 재빨리 양쪽으로 방들이 늘어서 있는 두 번째 통로로 뛰어 들어갔다.  노란 후레쉬 불빛이 천천히 바닥을 훑고 지나간다.  통로 쪽에서 숨죽인 발자국소리와 톤을 낮춰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간발의 차이로 몸을 숨긴 곳은 입구에서부터 5번째 방이었다 . 내 옆에는 낯선 고시생 한 명이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내가 침대 속으로 뛰어들어도 세상 모르고 자는 것을 보니 분명 약을 먹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책상위에는 총무실에 있던 커피잔이 있었다. 삐걱..첫번째 방 쪽에서 문을 여는 소리가 났다. 방을 하나 하나 열고 조사할 생각인가. 삐걱..두번째 방. 숨이 막히고 식은 땀이 났다.  이대로 침대에 누워만 있다가는 대번에 들키고 만다. 문 여는 소리가 소름끼치게 청각을 자극했다.  귀신이 방문을 하나씩 두드리고 다닌다는 괴담보다 훨씬 무서웠다. 이것은 실제 상황이다.  들키면 나도 텃밭에 묻힌 그 수많은 희생자들처럼 생명을 보장할 수 없다. 삐이걱..세번째 방문. 소리가 원근감을 가지고 성큼 성큼 다가왔다. 이제 내가 있는 곳 까지는 불과 두 방 밖에 남지 않았다.  자꾸만 오줌이 마렵다.  이를 하도 꽉 깨물어서 어금니뿌리가 시큰거렸다. 무언가 행동을 해야 한다.  그것도 바로 지금! 끼이이이..4번째 방문을 여는 소리!  수군거리는 소리 중간 중간 욕설이 섞여있다. 어떡하지..방문을 여는 순간 내가 먼저 공격을 하고 도망갈까.  무리다. 상대는 3명이다. 더구나 한 명은 힘이 센 동윤이다.  1대 1이라고 하더라도 맨손으로는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무기. 뭔가 무기가 될 만한 날카롭고 뾰족한 것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 방에서 무기가 될 만한 것이라곤 두툼한 하드커버의 법전과 문구용 가위밖에 없었다. 법전은 너무 크고 무거웠다.  나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가위를 집어 청바지 뒷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저벅..저벅..저벅..드디어 발자국 소리가 다가왔다.  바닥..벽..책상 위..천장..나는 필사적으로 눈을 굴려 이 극한의 상황에서 솟아날 구멍을 찾았다.  끼이이이..마침내 내가 있는 방의 문이 열렸다.  검은 그림자가 스윽 들어오더니 불빛으로 방안 이곳저곳을 비추었다.  문 뒤, 책상 위, 침대. 상대가 뭔가 이상함을 느낀다.  불빛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빌어먹을, 제발 그냥 가라, 움켜쥔 손이 땀으로 축축히 젖어들었다.  그러나 나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검은 그림자는 저벅 저벅 걸어 들어와서 이불 끄트머리를 잡았다. 그냥 가라니까!  화악- 남자는 거침없이 이불을 젖힌다. 그러나 남자가 발견한 것은 커다란 베개뿐이었다. 남자가 잠시 투덜거리더니 방 안을 몇 번 더 훑어보고 밖으로 나갔다.  이어서 옆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소리가 점 점 더 멀어졌음을 확인한 후에야 나는 나무늘보처럼 매달렸던 쇠봉에서 조심스럽게 내려왔다. 총무의 말은 사실이었다.  쇠봉은 튼튼해서 사람의 체중에도 끄떡 없었다. 아슬아슬했다. 남자가 조금만 더 머물렀어도 손의 땀 때문에 미끄러져 떨어질 뻔했다. 나는 열려진 문틈 사이로 동정을 살피다가 놈들이 9번째 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조용히 밖으로 나왔다. 발뒤꿈치를 들고 살금살금 입구 쪽으로 이동한다.  어쨌든 이 밀페된 곳에서 벗어나 입구까지만 도달하면 얼마든지 도망갈 수 있다. 여차하면 뛸 생각이었다.  뒤를 돌아보니 녀석들은 아직 9번방을 수색 중이었다. 지금이라면 내가 유리하다.  막 입구를 향해 돌진하려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눈앞이 번쩍했다. 동윤이 내 바로 앞에서 후레쉬 불빛을 들고 웃고 있었다.  어둠속에서 불빛에 비친 그의 얼굴이 그로테스크하게 일그러졌다. 콱.  동윤이 무시무시한 악력으로 내 어깨를 움켜잡았다. 으드득..어깨가 뽑힐 것만 같다. 발 뒤꿈치로 동윤의 앞발을 찍었지만 꿈쩍하지도 않았다. 아악! 다음 순간 동윤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동윤의 손에서 피가 뚝뚝 떨어졌다. 내가 뒷주머니에 숨겨두었던 가위로 그의 손등을 찍어 버렸던 것이다. 뒤에서 총무와 창민이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손등에 꽂힌 가위를 뽑으려는 동윤을 어깨로 밀쳐내고 입구 쪽으로 몸을 날렸다. 내 뒤에서 고함소리와 거친 발자국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려왔다. 그러나 이 거리에선 내가 한발 빠르다.  놈들과 상당한 거리차를 두고 입구 손잡이를 잡는 순간 해냈다!는 희열이 밀려왔다.  덜컹..덜컹..아뿔싸! 입구의 문이 열리지 않았다.  놈들이 양손잡이를 쇠사슬로 얽어매어 자물쇠로 잠궈 버렸던 것이다. 완전히 갇혔구나. 입에서 저절로 쌍욕이 튀어나왔다.  눈앞의 위기에만 집착해서 긴장을 놓아버린 나의 불찰이었다. 놈들은 내 바로 등 뒤까지 순식간에 추격해 왔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나는 뒤돌아볼 것도 없이 내 방을 향해 뛰어갔다. 모퉁이를 돌자마자 내 방문으로 들어가 문을 잠궜다.  “어서 이 문 열어! 부숴버리기 전에!”  동윤이 거칠게 고함을 지르며 방문을 발로 걷어찼다. 시간이 얼마 없다.  나는 일단 형민에게 먼저 연락을 했다.  “야 나야 준영이, 여기 지금 고시원이거든? 어서 와줘, 빨리!”  “야 지금 몇 신 줄 아냐? 나도 잠 좀 자자.”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야. 중요한 일이라구. 내 목숨이 걸려있어! 가능한 한 빨리! 믿는다!” 나는 상대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친구의 부탁을 못들은 척 할 리는 없는 녀석이다. 조금 있으면 내가 아는 누군가가 온다고 생각하니 왠지 마음이 든든해 졌다.  게다가 녀석은 이 사건에 대해 약간의 정보를 가지고 있다. 경찰이 나를 미 .친 .놈 취급해도 어느 정도 나를 변호해 줄 수는 있을 것이다.  쾅 쾅 쾅 쾅..방문을 걷어차는 소리와 욕설은 계속 되었다. 세명이 달라붙어서 번갈아가며 미친 듯이 문에 발길질을 해대고 있었다.  우지직 나무가 쪼개지는 소리가 들린다. 이제 문이 부서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와들 와들 떨리는 손가락으로 112를 눌렀다.  제발 받아라..제발..뚜우 뚜우..통화중이다. 개.새.끼들! 세금은 받아서 어디다 쓰는거야!  나는 핸드폰을 닫았다가 열고 다시 버튼을 눌렀다. 갑자기 우지끈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뭐야 이거!”  “이 새.끼 어디로 갔어?” 옆 방에서 동윤과 총무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들이 부순 방은 비어있는 옆방이었다.  사람은 선입견에 따라 행동한다. 나는 아까 방을 나서기 전 내 방에 있던 스파이더맨 타월을 떼어서 옆방에 걸어두었다. 내가 방을 비운 사이 놈들이 내 방을 함부로 뒤질까봐 그랬던 것인데, 결과적으로 방 번호보다는 문 가리개로 방을 구분하는 습관을 가진 녀석들을 멋지게 속일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잠시 약간의 시간을 벌어준 것에 불과했다. “개.수.작부리지 말고 빨리 문 열어!” 얕은 수에 속은 게 분해서인지 놈들은 더욱 거칠어진 발길질로 내 방문을 걷어차기 시작했다.  나는 거듭 112를 눌렀다. 신호음..드디어 사람이 받았다! “네 신림2동 경찰서입니다..말씀하...”  여자 경찰관이었다.  그러나 막 도움을 청하려는 순간 팟! 하고 핸드폰의 배터리가 나가고 말았다.  이럴리가 없다. 아침에 분명히 충전을 해 두었는데. 필사적으로 전원버튼을 눌러봤지만 핸드폰은 켜지지 않았다. 문 밖에서 발길질이 멈추고 낮게 읖조리는 주문소리가 들려왔다.  설마 주문 소리 때문에? 시간이 없다. 곧 총무가 여벌의 열쇠를 찾아서 올 것이다.  아니 그전에 방문이 먼저 부서질 지도 모른다. 내가 이곳에서 빠져나갈 곳은 어딜까. 나는 창문 쪽을 돌아보았다.  2층 높이. 과연 내 발목이 견뎌낼 수 있을까?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문은 금방이라도 열릴 듯이 들썩거렸다. 잠시 움직임이 멎었다. 무엇을 하려는 거지? 우투투투- 천이 뜯기는 소리에 나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맙소사, 창민이 위쪽 창문의 방충망을 뜯어내고 그쪽으로 기어들어오고 있었다! 동윤이 밑에서 무등을 태우고 있을 것이다.  창민의 얼굴은 화장이 뭉개져서 귀신과 같은 형상이었다. 입가의 붉은 립스틱이 뺨으로 번지면서 마치 피를 묻히고 있는 것 같았다.  “씨.발..진작에 네가 문을 열어주면 서로 좋잖아, 응?” 여자같은 목소리로 거친 말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상체가 창턱에 접히자 창민의 얼굴에 피가 쏠려 붉어졌다.  벌써 창민의 상체가 반이나 넘어오고 있었다. 나는 침대위로 올라가 필사적으로 그를 밀어냈다.  그러나 창민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짙은 보라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손톱으로 내 얼굴과 팔뚝을 마구 할퀴어 대었다.  흉기에 베인 것 같이 팔뚝에서 피가 뚝뚝 떨어진다. 그래도 나는 포기할 수 없었다.  이곳이 뚫리면 끝장이다! 피가 눈에 스며들어 사방이 온통 붉게 보인다. 그러면서도 나는 창민의 턱과 어깨를 밀어냈다.  다음 순간 나는 입에서 외마디 비명이 튀어나왔다. 창민이 하얀 이빨로 내 손등을 물어뜯었다.  내가 왼손으로 창민의 관자놀이를 후려치자 창민이 떨어져 나간다. 그와 동시에 나의 손등에서 살점도 한조각 떨어져나갔다. 섬뜩한 통증이 엄습했다.  창민은 내 방 안쪽으로 떨어져 신음소리를 냈다.  창민은 비틀거리고 일어나 문고리를 잡았다. 이제 놈들이 방안에 들어오는 것은 시간문제다. 나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창문을 열고 뛰어내릴 채비를 했다.  막 창틀에 올라가 양 손으로 커튼을 잡고 뛰어내리려고 하는 찰나,나는 커튼의 감촉이 낯익음을 깨달았다.  아아..왜 지금껏 이것을 알아채지 못했을까. 매일 수도 없이 보고 손으로 만졌으면서도 어째서 몰랐을까.  이 고시원에 감도는 요기가 나의 판단을 흐리게 했을까. 모든 것이 눈 앞에 있었으면서도 나는 최면에 걸린 것처럼 알아채지 못했던 것이다.  내방의 검은 커튼은  바로 사람의 머리카락이었다!  벌컥! 마침내 내 방문이 열렸다.  동윤과 총무가 내방에 몰려들어온 순간, 나는 두 손으로 커튼을, 아니 머리카락을 감아쥐고 창문 밖으로 몸을 날렸다.  콰당.  빌어먹을.  왼쪽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착지할 때 발목을 접질린 모양이었다.  손바닥도 마찰열로 화상을 입어서 시큰거렸다. 우당탕탕..계단을 내려오는 거친 발자국 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나는 비틀거리며 필사적으로 도로 쪽으로 걸어갔다.  소리를 질러서 도움을 요청하려고 해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성대가 조여드는 것 같아서 아무리 소리를 지르려고 해도 바람 새는 듯한 쉰 목소리가 고작이었다. 핸드폰을 작동하지 않게 한 이상한 힘으로 놈들은 나를 옭아매고 있었다.  어쨌든 큰 길 쪽으로만 나가면 된다. 늦은 시각이긴 하지만 아직 행인 한 두명 쯤은 있을 것이다.  직접 도와주지 않아도 좋다. 최소한 경찰에 연락만이라도 해 준다면.. 절뚝거리는 걸음으로 막 건물 모퉁이를 돌았을 때 나는 경찰보다 더 반가운 얼굴을 보았다. “혀..형민아!”  “준영아! 어서 타!” 스쿠터를 타고 온 형민이 엄지손가락으로 뒷자리를 가리키며 재촉했다.  “어서! 시간이 없어!”  반가워서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다. 이 녀석이라면 어떻게 든 해 줄 것이다.  안도감으로 힘이 다 빠진 나는 스쿠터에 타자마자 기절하듯 형민의 등에 쓰러졌다. 다음 순간. 나는 뒤통수에 불이 번쩍 하는 충격을 느꼈다.  왜..? 그런...? 믿을 수가 없었다. 갑자기 몸을 돌린 형민이 바이크 헬맷으로 내 머리통을 사정없이 후려쳤던 것이다. 도대체 네가..왜..천천히 정신을 잃어가면서 나는 형민의 목에 걸린 갈고리 십자가 펜던트를 보았다.  정신을 몽롱하게 하는 주문소리..말린 쑥을 태우는 듯한 역겨운 아키실론 냄새.. 간신히 눈을 떠보니 주위는 어둠속에서 몇 개의 촛불이 나를 둘러싸고 타오르고 있었다.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며 손발이 말을 듣지 않는다.  비닐이 깔린 고시원 침대 위에 끈으로 손발이 꽁꽁 묶여있었다. 실오라기 하나 없이 벗겨진 알몸에는 검은 물감으로 온갖 기괴한 문양들이 그려져 있었다. 소매가 긴 검은 색 옷을 입은 늙은 여자가 두 손을 위로 올리며 하늘을 우러러 알아 들을 수 없는 말을 하고 있었다. 짙은 화장을 해서 잠시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늙은 여자의 정체는 다름 아닌 원장이었다. 원장 외에도 총무와 창민, 동윤, 형민이 촛불을 들고 나를 빙 둘러싸고 있었다. 원장은 그릇에서 하얀 가루를 꺼내 내 얼굴에 뿌리더니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웠다. 짜다. 소금이다. 지금 무슨 의식을 하려고 하는 지 알 수 없었다. 소리를 질러도 소용없겠지. 내가 처음 이곳에 온 그날처럼 고시원 사람들은 모두 수면제가 든 커피를 마시고 정신을 잃고 있을 것이다. 현관에 있던 흙 묻은 운동화들.  아마도 내 옆방 남자도 내가 잠든 사이 놈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옥수수밭에 묻혔을 것이다. 그리고 아직 이승을 떠나지 못한 억울한 영혼이 벽을 두드리며 밤마다 도움을 요청한 것이리라. 그제서야 왜 총무가 처음에 나를 고시원에 들이기를 꺼려했는지 알 수 있었다. 옆방에서 자신들의 의식을 수행하는데 방해가 되었던 것이다. “미..미.친 새끼들..이런 식으로 지금까지 ..몇 사람을 죽여왔어..” 나는 눈알을 최대가동범위로 움직여서 방안을 살폈다. 비닐이 쳐진 곳은 침대뿐이 아니었다. 벽과 천장까지 빈틈없이 덮은 번들거리는 비닐이 촛불을 반사하고 있었다.  나는 이내 그것의 용도를 깨달았다. 피가 튀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이것은 장난이 아니다.  이 자식들은 정말로 나를 악마의 제물로 바칠 셈이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온 몸이 떨려왔다. 침대 다리가 덜컹거리며 떨린다. 오줌보를 제어할 능력이 사라지며 하체에 뜨듯하고 아늑한 느낌이 왔다.  살고싶다. 살고 싶다..이성이 증발하고 오직 그 한마디만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원장님 이것을..” 창민이 커다란 은대접을 들고 왔다.  원장은 대접에 손을 넣고 피로 범벅이 된 무언가를 끄집어내었다. 그것의 정체를 확인하는 순간 걷잡을 수 없이 구역질이 올라왔다. 그것은 주차장에서 만났던 그 꼬마의 잘린 머리통이었다.  반쯤 뜬 눈에서 눈동자가 위쪽으로 돌아가 있었다. 주르륵..꼬마의 머리에서 쏟아지는 피로 원장은 내 알몸 주위에 육망성을 그렸다. 비릿한 핏줄기가 내 가슴을 지나가는 순간 나는 그만 참지 못하고 속에 있는 것을 게워내야 했다. “쿨럭..쿨럭..이 미.친 녀석들..꼬마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나는 눈물을 질질 흘리며 발악을 했다. 살아오면서 이때처럼 신의 존재를 간절히 원했던 적이 있었을까. “너무 억울하게 생각하지 마. 우주에 존재하는 에너지는 일정해.  누군가가 복을 받으려면 그 댓가로 다른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한거야”  원장이 말했다.  이 곳의 비정상적으로 높은 합격률 뒤엔 이런 어처구니없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아키실론의 향은 마취효과가 탁월하지. 아프지는 않을거야.” 원장이 커다란 칼을 내 명치에 가져다 대었다. 갈고리 모양의 은색 칼이었다. 차가운 금속의 저온이 피부를 뚫고 폐부까지 스며들었다. 스윽..칼 끝의 갈고리가 나의 가슴을 지나가자 나의 피부는 너무도 맥없이 좌우로 벌어지며 새빨간 속살을 드러내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고통은 느껴지지 않앗다. “아..하느님..” 원래 신을 믿지는 않았지만 극한의 상황에 처하게 되자 나도 모르게 신을 찾았다. “15년 전 수미를 죽일 때도 그 년도 똑같은 신을 찾더군. 하지만 내가 그 년의 머리카락으로 목을 졸라서 죽였을 때 그 년이 찾던 신은 어디에도 없었어. 그 년의 목을 잘라서 피를 마시고 그것을 항아리 속에 넣어 묻을 때조차도!  너희들의 신은 영원한 방관자야. 너희들이 어떤 고통을 받든지 상관하지 않아. 잘했다고 상을 주는 일도, 못했다고 벌을 주는 일도 없지. 하지만 우리의 신 사탄은 달라. 자신의 종들에게 현세에서의 복과 부귀와 영광을 아낌없이 주시는 분이야!”  “만왕의 왕, 주중의 주 사탄이여! 영원하소서!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두 손을 들고 소리쳤다. 15년전 이수미를 살해한 이후 이 녀석들은 이런 식으로 매년 몇 명의 고시생들을 악마에게 제물로 바쳤을 것이다. 그리고 이 피의 의식에 참여한 자들은 자신의 영혼을 판 댓가로 매년 시험에서의 합격을 약속받았을 것이다. “나의 신의와 주의 생령은 이 피에 깃드소서. 그리고 그것을 어둠의 힘에 바칩니다.” 원장이 성배에 담긴 아이의 피를 꿀꺽 꿀꺽 들이마셨다. 나머지 사람들도 반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며 그것을 마셨다. “제물로 바치는 뜨거운 피를 흠향하소서”  원장이 갈고리칼을 번쩍 치켜들었다.  하얀 이빨사이로 빨간 피가 흘러내리는 섬뜩한 모습이었다. 원장이 막 내 가슴에 칼을 꽂으려는 순간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도님. 그 일은 주의 은총을 입은 저에게 허락해 주십시오.”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형민이었다.  “세상의 헛된 정보다 사탄님을 택한 그대에게 우선으로 첫 번째 칼의 영광을 주겠노라. 주께 제물을 바치고 그 피를 마시라. 그리하면 그대의 소원이 모두 이루어지리라.” 원장이 형민에게 칼을 건네어 주었다.  두 손으로 칼을 움켜쥔 형민은 나에게 다가왔다. 그의 눈은 광기로 희번뜩이고 있었다. “혀..형민아..너까지 도대체 왜그래? 정신차려 임마! 나야, 니 친구 준영이라고!” 나는 발버둥치며 형민의 정신을 돌리려고 소리를 질렀다. “네가 누군지는 너무도 잘 알아. 나는 지금 제정신이야.  너와 같이 공부하고 밥을 먹을 때와 마찬가지로 지극히 정상이야.” “네가 어째서 이런 악마들의 모임에 있는 거야? 넌 독실한 크리스찬이었잖아!” “닥쳐! 기독교의 신이 나에게 해준 일이 뭐가 있지? 나도 학창시절부터 온몸을 바쳐 그를 믿고 섬겼어. 하지만 나에게 남은 게 뭐야? 시험에는 매년 떨어지고 내가 존경하고 사랑하던 아버지는 어이없게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 그토록 선량하신 분이었는데! 후후..기도하라고? 구하고자 하는 자는 문을 두드리라고?  아버지가 사랑하는 자식에게 뱀을 주겠느냐고?  내가 그를 섬긴 댓가는 바로 절망이었어!”  형민이 칼을 내 목에 가져다 대었다.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마저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 나는 그 병원복도에서 사도님을 만났지. 그 후로 몇 달에 걸쳐 그분의 가르침을 듣고 나는 세상에서 어둠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사탄이야 말로 내가 찾던 참신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어. 허울뿐인 천국이나 지옥은 존재하지도 않아.  무지한 대중들을 현혹하기 위한 위선자들이 지어낸 것에 불과해. 정작 그 치들은 그런걸 믿지도 않지. 알겠어?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존재하는 것은 오직 현실 뿐이야 나의 새 주인이신 사탄님은 나에게 현실에서의 진정한 복을 약속하셨어. 어머니의 병이 기적적으로 완치된 것도 모두 그분의 힘 덕분이야. 그리고 이제 너만 제물로 바치면 나도 시험에 합격할 수 있어!”  “그 따위 시험 때문에 친구까지 죽일 셈이야? 정신 차려 이 자식아!”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것은 애원의 눈물도 뭣도 아니었다. 그저 내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달은 절망의 눈물임과 동시에 잘못된 광신에 빠져든 형민에 대한 안타까움의 눈물이었다. “나도 친구인 너를 죽이긴 싫었어. 네가 없었다면 다른 누군가가 제물로 선택되었겠지. 그래서 그토록 이 곳에서 빠져나오라고 설득했던거야.  누구의 탓도 하지 마. 이렇게 된 것은 모두 네가 자초한 일이니까.” “형민아! 형민아 살려줘 제발!” 나의 애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형민이 칼을 번쩍 치켜들었다. 그 동작에 맞추어 남자들이 기괴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아아 이 모든 게 연극이었으면.  지금이라도 형민이 이 모든 게 장난이었다며 손을 내밀어 주었으면! 갑자기 찌잉- 주문소리를 듣고 있자 머리 한 구석이 아파오며 숨이 막혔다. 언젠가 전에도 이런 일을 겪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몽환적인 주술소리.  숨을 헐떡거리며 내 목을 조이는 욕심과 광신으로 추하게 일그러진 젊은 여자의 얼굴. 내 목을 조여드는 나 자신의 긴 머리카락. 천장의 형광등.  온갖 기억들이 두서없이 나의 머릿속에서 플래쉬 불빛처럼 터졌다. 숨을 쉴 수가 없어..살려줘..살려줘 제발..닥쳐.. 너희들의 신을 불러봐..지금이라도 구해달라고 불러보란 말야.. 역겨운 향료냄새.. 아아 밉다...자신을 위해 남을 짓밟는 이 사람들이 밉다..죽어서도 복수하고 싶다... 그 짧은 순간 죽은 수미의 기억이 내 안에서 되살아나고 있었다. 어느새 나는 수미와 일체가 되어 그녀가 느꼈던 감정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어째서 이런 기억들이 나에게 되살아나는 것일까.  수미의 15년전 기억들이 어떻게 내 체내에 들어올 수 있었을까. 머리카락. 매일 나의 몸을 조금씩 파고들던 머리카락들.  그 속에 수미의 기억의 조각들이 담겨있었을 것이다. 수미는 자신의 원한을 담은 머리카락들을 날마다 조금씩 내 몸속에 찔러넣었던 것이다. 그리고 내 몸속에 남은 머리카락의 뿌리들은 나의 몸속의 핏줄 속을 돌고 돌아 마침내 나의 뇌에 박혀 신경과 동화가 되었을 것이다. 그녀는 나에게 남긴 흔적들로부터 지금 부활하고 있었다! “사탄이여 만세!” 막 형민이 내 가슴의 문양을 향해 칼을 내리찍었다.  그때였다.  내 몸속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끓어오르는가 싶더니  내 머리의 모공 하나하나에서 검은 것이 사방으로 일제히 분출되어 나갔다. “으악 이게 뭐야!”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한 남자들이 얼굴을 감싸 쥐고 뒤로 물러났다. 형민도 칼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몸부림쳤다.  그의 손은 나의 머리에서 뻗어나간 검은 머리카락으로 칭칭 감겨있었다. 사방으로 뻗어나간 치렁치렁한 머리카락들이 형민과 원장, 그리고 남자들을 옭아매었다.  “이..이 괴물..”  형민은 나의 기괴한 모습을 보고 소리쳤다.  휘릭. 머리카락 한 다발이 내 의지에 따라 내 손발을 묶고있던 끈을 간단히 잘라내었다. 나는 형민을 노려보며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났다.  기억난다. 모든 것이 서서히... “괴물들은 바로 너희들이야! 나를 죽이는 것도 모자라 15년 동안이나 그 좁은 곳에 가둬두었지. 나는 죽어서도 하루도 쉴 수 없었어.  매일 목이 졸리는 고통에 혀를 늘어뜨리며 나를 구해줄 사람을 찾아 이곳을 떠돌아야했어.” 나의 목소리는 어느새 여자의 톤으로 변해있었다.  머리카락은 사방으로 뻗어나가면서 두피가 뜯어질 것처럼 긴장되었다. 손가락 끝에 불로 지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며 손톱이 피부를 찢으며 꾸불꾸불 자라났다. 나는 준영으로서의 기억을 그대로 보존한 채 수미의 의식과 완전히 동화되어 있었다. 이미 준영이라고도 수미라고도 할 수 없는 복합 인격체가 되었던 것이다. 문득 과거의 기억이 단편적으로 되살아났다.  15년 전.  이수미라는 이름의 여자였던 나에게는 특이한 능력이 있었다.  바로 머리카락 속에 기억을 담는 능력이었다. 그전부터 어떤 사물에 손을 대면 그 사물에 대한 인상이 머리 속에 불현듯 떠오르는 일이 종종 있었다. 물론 아주 구체적인 정보나 장면까지는 아니어도 불길한 사연이 깃든 물건이면 어김없이 음울하고 슬픈 기운이 느껴지곤 했다. 물건에 깃든 정보를 읽어내는 능력은 그 대상이 내 몸의 일부분일 때 더욱 구체적으로 향상되었다. 옛날부터 손톱이나 머리카락에는 그 사람의 영혼이 담겨있다는 말이 있다. 신체의 일부분인 손톱이나 머리카락에는  내가 생활하면서 겪는 모든 정보에 노출되어있고 어떤 형태로든 그 흔적을 간직하게 마련이다. 모의고사를 보다가 잘 기억이 안 나던 문제도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꼬면서 풀면 이상하게도 답이 잘 떠오르곤 했다. 공부를 할 때의 정보가 머리카락 속에 입력되었던 것이다. 물론 그것이 책을 펴놓고 보듯이 아주 구체적인 정보를 알려주는 것은 아니었지만 답 두개를 놓고 망설일 때는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나에게 이런 능력이 있음을 깨달은 후부터 나는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기르게 되었다. 그렇다고 공부를 게을리 한 것은 아니었다.  머리카락은 남들보다 조금 기억력이 좋은 정도의 보조적인 역할을 할 뿐이었다.  같이 공부를 하면서 만나게 된 단짝 친구 경란은 유난히도 내 머리카락을 부러워했다. 시험에 합격을 하더라고 머리카락을 자르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곤 했다. 몇 년째 긴 머리를 자르지 않아 지저분하다며 누구나 손가락질하던 나에게 그런 경란은 둘도 없는 친구였다. 나는 친구를 위해 기꺼이 모든 자료를 공유했다. 심지어 수년간 정리한 노트까지도. 성격이 활달한 경란과는 공부파트너로서도 잘 맞았지만 무엇보다 음악적인 취향이 같았다. 당시 나의 유일한 취미는 레코드판에 담긴 음악을 듣는 일이었다.  우리들은 내 방에서 헤드폰으로 레드제플린의 음악을 들으며 머리를 맞대곤 했다. 그랬던 경란이 시험을 얼마 앞두고 마녀로 변한 것은 예상치도 못한 일이었다. 경란이 나의 머리채로 나의 목을 휘어감고 조를 때 나는 희미해져가는 의식 속에서 필사적으로 나의 모든 기억, 영혼, 그리고 원한을 내 머리카락 속에 집결시켰다. 언젠가 나의 원혼이 머리카락을 통해 누군가에게 전달될 때 그의 몸을 통해서 다시 살아나길 바라며.  “아아아아! 죽어버려!”  다음 순간 내 상상속에서의 경란은 순식간에 늙은 마녀의 얼굴로 일그러졌다. 틈을 탄 원장이 바닥에 떨어진 칼을 주워들고 나에게 돌진했던 것이다. 다음 순간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  땡그렁..바닥에 떨어진 칼에는 그녀의 두 손이 그대로 붙어있었다. 바닥에 엎드린 원장의 두 손에서 붉은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와 바닥과 벽의 비닐위에 마구 뿌려졌다. 채찍처럼 휘두른 나의 머리카락이 그녀의 손목을 잘라버린 것이다. 머리카락이 손이나 발처럼 내 의지에 따라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손목이 잘린 원장은 짐승같은 소리로 울부짖으며 바닥을 뒹굴었다. 내가 머리카락으로 그녀의 목을 휘어감아 공중으로 들어올리자 원장의 두 발이 공중에 떴다. 원장은 숨을 헐떡이며 손목만 남은 두 팔을 버둥거리며 내 머리카락을 풀려고 안간힘을 썼다. “항상 혼자뿐이던 나에게 넌 친구를 하자며 접근했지. 난 그때 뭣도 모르고 행복했어.” 스스스스-뻗어나간 머리카락은 그녀의 목뿐만이 아니라 얼굴 전체를 뒤덮었다. 얼굴 전체가 머리카락으로 시커멓게 뒤덮힌 원장은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저항했다. 내가 머리카락을 조이자 처절한 비명이 새어나왔다. “난 나만이 꿈꾸던 빛나는 세계가 있었어. 모두의 비웃음을 이기고 이루고 싶었던 꿈이 있었어. 그 모든 것을 너는 너의 욕망을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망쳐버렸던 거야.” “우..웃기지 마. 누가..너같은 것한테 관심을 가졌을 줄 알아? 넌..그 분의 제물에 불과했을 뿐이야..”  머리카락 뭉치에서 가느다란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나는 너의 친절한 겉모습에 속고 말았지.  하지만 너에게 살해당하고 영혼만 남은 나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어. 하지만 이제야 이 남자의 몸을 빌어 나는 살아났어. 이제 네가 당할 차례야”  머리카락을 더욱 세게 조였다. 비명소리도 찢어질 듯이 날카로와졌다.  “죽어.”  한번 더 머리카락에 힘을 주자 으적..으적..두개골이 아스러지는 소리가 나며 뇌수와 섞인 진득한 핏물이 흘러나와 바닥에 떨어졌다. 와작..그나마 구체를 유지하던 형상이 완전히 으스러져지며 좌아악..핏물이 쏟아진다.. 머리카락을 풀자 바람 빠진 축구공처럼 구겨진 고깃덩어리가 바닥에 툭 떨어졌다. 살과 턱뼈, 이빨이 한데 뒤섞여 피떡이 되어있었다.  뻘건 고깃덩이의 어디서도 그 아름다웠던 보조개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으아아아...용서해줘..난 아무 죄도 없어..저 여자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야!” 갑자기 총무가 창문을 열고 뛰어내리려고 했다. 그와 동시에 나의 머리카락이 그를 향해 날아갔다. 총무는 바닥에 닿기도 전에 머리카락에 얽혀 공중으로 떠올랐다. “아악 사탄님! 이방인들로부터 저희를 구원해주소서.” 총무가 공중에 뜬 채 울부짖었다.  “그래, 너희들의 신이 지금 해줄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지?”  나는 그 모습을 보고 비웃으며 말했다.  “아..안돼..이..이러지마..”  머리카락에 두 손을 꽁꽁 묶인 형민이 나의 의지에 따라 바닥에 칼을 집어 들었다. 팔에 힘을 주며 저항했지만 수미와 일체가 된 나에게 그것은 어린아이와 같이 미약하기 그지없었다. 칼을 집어든 형민은 남자들을 향해 칼을 들어올렸다.  첫 번째 대상은 창민이었다. 쉭- 칼이 공기를 가르자 벽에 한줄기 피를 흩뿌리며 창민의 몸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창민은 몇 번 쿨럭거리며 피섞인 기침을 토하더니 곧 잠잠해졌다. “형제여 이러지 마시오!”  동윤과 총무가 애원했다.  운동으로 다져진 동윤의 다부진 몸도 이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쉬익-형민의 칼이 다시 한번 위 아래로 움직이자 암녹색 창자가 동윤의 배에서 뭉클거리며 쏟아져나왔다. 나의 머리카락들은 촉수처럼 부지런히 움직이며 그의 창자를 휘감고 마구 뽑아내었다. 못 쓰게 된 카세트테이프처럼 마구 뽑혀져 나온 창자가 터지면서 벽과 바닥에 피와 더러운 오물이 쏟아냈다.  “끄아아아아악” 자신의 내장이 뜯겨나갈 때마다 동윤은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다. 폐가 터져나가는 것 같은 처절한 비명이었다.  마침내 위장과 혀까지 배를 통해 뽑혀 나온 후에야 동윤은 바닥에 주저앉아 고개를 떨구었다. 다시 나의 머리카락이 형민의 두 팔을 조종해 칼을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총무는 잠시 후 자신에게 다가올 사태를 직감했는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고 안쓰럽게 떨고 있었다. “준영아..이..이러지마..우..우린 친구잖아? 그렇지?” 형민이 피와 오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나를 보며 애원했다. 역겹게도 눈물마저 흘리고 있었다. “나도 조금 전까진 그런 줄로 착각했었지.”  “용..용서해줘..나도 사실은 그들의 조종을 받고 있었어..내 의지가 아니었다구 흐흐흑..”  “네 말은 믿을 수 없어.” “정말이야. 내 말을 믿어줘. 내가 뭣 때문에 친구인 너한테 그렇게까지 했겠니? 말을 듣지 않으면 우리 어머니를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했어. 나도 어쩔 수가 없었단 말야..주..준영아..제발 이..이러지마..”  형민의 말을 들으니 그동안 맹렬한 분노에 억눌렸던 측은한 감정이 조금이나마 되살아났다. 준영으로서 형민과 함께 했던 학창시절과 추억들이 생각났다. 함께 밴드를 하며 울고 웃었던 기억, 엠티에 가서 술잔을 기울이며 인생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 여자와 헤어져 낙담한 형민의 등을 두덕여 주었던 기억 등등. 생각해 보면 나는 형민와 많은 기억을 공유하고 있었다. 나는 형민을 바닥에 내려놓고 그의 손목에 감은 머리카락을 풀어주었다. 스스슥..머리카락들이 수축되며 다시 나의 모공 속으로 들어왔다. 방안을 뒤덮던 검은 머리카락들이 일제히 철수하자 시체와 피로 범벅된 처참한 광경이 드러났다. “그 남자는 네가 알아서 처리해.”  나는 형민과 총무를 남겨두고 뒤돌아서서 손 문손잡이를 돌렸다. 손톱도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고 목소리도 어느덧 원래의 남자 톤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제 형민의 손으로 총무를 처리하고 형민만 입을 다물면 된다.  이것이 목숨을 살려주는 댓가로 형민에게 베풀어줄 수 있는 마지막 배려였다. 바로 그 때, “사탄님 만세!” 형민이 고함을 지르며 내 등 뒤에서 칼을 들고 달려들었다. 다음 순간 그를 향해 순간적으로 뻗어나간 검은 기둥은 형민의 몸을 휘감고 공중에 들어 올려 그대로 총무를 향해 내던져버렸다.  퍽.  두개의 두개골이 맞부딪혀 박살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벽에는 다시 피의 폭죽이 터졌다.  그로부터 일 년이 지났다.  그 기묘한 사건은 신흥 사이비종교집단의 집단 자살극으로 언론에 알려졌다. 나는 야만적인 인신공희의 제물로 바쳐진 피해자의 한사람으로서 형사와 언론의 집요한 취재에 한동안 시달려야 했다. 주차장 옥수수밭에서는 사람의 두개골과 절단된 신체부위등 수십구의 유골이 발견되었고 유가족들은 집단 위령제를 지냈다. 특히 수미가 이 사건의 최초의 희생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화장터에서는 무당까지 불러 수미의 혼을 달래었다. 당시 목격자들에 따르면 화장터 굴뚝에서 나온 연기가 마치 검은 뱀이 하늘로 승천하는 것과 같았다고 한다. 한편 사탄을 섬기는 흑마술 단체의 교주가 원장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매년 고시합격자를 배출했던 S고시원도 문을 닫고 말았다. 사건 이후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온 기사들에 따르면, 총무실에서 발견되었던 ’라구엘의 서‘는 사탄과 그의 72악마들을 불러내는 의식이 기록된 일종의 흑마술서였다고 한다. 또한 텃밭에서 발견된 ’아키실론‘이라는 식물은 사탄교의 인신공희에 사용되는 아프리카산 식물이었는데 그 성분이 대마초보다 중독성과 환각성보다 훨씬 강력해서 제물은 죽임을 당하는 순간에도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내가 그 때 고시원에서 보고 들었던 이상한 것들은 ’아키실론‘의 향에 의한 단순한 환각이었을까. 아니면 정말로 수미의 간절한 의지에 의한 것이었을까.  그것은 아직도 확신을 할 수 없다. 끔찍했던 그날 밤 이후 내 몸에 들어왔던 수미의 영혼은 완전히 사라졌다. 아마도 마지막 순간 형민을 향해 뻗어나간 검은 머리카락뭉치가 내 몸에 남겨진 수미의 마지막 흔적이었을 것이다. 모든 것이 내 안에서 뿜어져 나간 이후 나는 바닥에 쓰러져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내가 정신을 차린 곳은 병원응급실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현장에서는 기묘한 문자들이 몸에 그려진 채 알몸으로 기절해 있는 나와 5구의 처참한 시체, 엄청난 양의 피와 피에 엉겨붙은 기괴한 머리카락 뭉치들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상했던 것은 고시원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검은 커튼이 단 하루사이에 모두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언론에서는 불가사의한 일이라고 떠들어댔지만 나는 그것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그것은 건물 전체를 휘감고 있었던 수미의 머리카락이었던 것이다. 아마 내 방 벽에 있었던 기괴한 낙서들도 수미가 내 몸을 빌어 한 것이었음에 틀림없다.  어쨌든 한바탕 못된 꿈을 꾸고 일어난 듯한 기분이었다. 그로부터 6개월 정도 지나고 그날의 충격이 어느 정도 가라앉았을 무렵, 나는 옷 수납상자의 바닥에 숨겨두었던 레코드판을 다시 꺼내었다. 음악을 듣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날과 관련된 모든 기억을 깡그리 버리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앨범 자켓을 열었을 때 그곳에서는 레코드판 대신 동심원 모양으로 말려있는 한 타래의 머리카락이 나왔을 뿐이었다. 검은 커튼과 마찬가지로 레코드판 역시 한줄기의 긴 머리카락이 동심원으로 골을 이루며 만들어낸 것이었다. 한꺼번에 지난 15년의 세월이 지나간 듯 머리카락은 하얗게 변해 있었다. 그 머리카락 사이사이에 수미는 자신이 좋아했던 레드제플린의 음악과 함께 자신의 메시지를 담아 나에게 전달했을 것이다. 이제 목적을 달성한 그것은 검은 커튼과 마찬가지로 한줌의 머리카락으로 흩어져 있었다. 15년동안 그 좁은 곳에서 나오고 싶었던 수미의 한이 풀리면서 머리카락을 고체로 응축시켰던 불가사의한 힘도 눈 녹듯이 사라져버렸으리라. 그날 밤 이후 고시공부는 접었다. 끝없이 누군가를 이기고 위로 올라가야만 하는 생활에 진저리가 났다고나 할까. 사회는 이런 나를 위해 ‘낙오자’라는 말을 준비해 두었다.  하지만 그런 것쯤은 아무래도 좋다. 안정적인 직장과 고정된 수입을 포기한 대신 다시 깁슨 기타를 둘러맸다. 그리고 하루 종일 빈둥거릴 수 있는 자유와 내가 원할 때 언제든지 기타를 칠 수 있는 즐거움을 얻었다. 요즘 나는 작은 클럽에서 동료들과 연주를 하며 받는 적은 돈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어쩔 땐 돈 대신 맥주를 받는다. 소녀들 3-4명으로 이루어진 작은 팬클럽도 생겼다. 풍족하진 않지만 마음 깊숙이 삶의 충만감이 느껴진다.  언젠가 나의 성공을 위해 남을 짓밟고 싶어질 때,나는 검은 커튼이 쳐진 그 고시원을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인생을 나눌 때 비로소 나의 삶도 완성된다는 사실을 기억해 낼 것이다. 합주가 혼자 힘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듯이 말이다.
예전에 군대 훈련소에서 들었던 무서운 이야기들
훈련소 힘들죠 ㅠ 힘들어유 하필 여름 기수라 덥고 습할때 훈련받아서 더 힘들었었네요 일과 다끝나면 21시쯤 되서 생활관 들어오는데 그때 솔직히 잠 다들 안오거든요 그래서 저희 생활관은 9명 돌아가면서 서로 알고있는 무서운이야기 하나씩 하고 잤어요 ㅋ 벌써 2년전이라 잘 기억은 안나는데 제 기억에 남을 정도로 소름돋았던 이야기들 하나씩 끄적여 볼게요 들었던 내용 그대로 반말로 할게요 1. 사람과 정반대의 행동을 하는 귀신 1 사람의 행동을 반대로만 따라하는 귀신이 있다고 해 예전에 아는사람이 시력이 굉장히 좋았어 근데 어느 순간부터 시력이 점점 떨어지더래 문제는 안경을 쓰더라도 시력이 돌아오질 않고 이 시력저하의 원인을 어떤 안과의사도 못 밝혀내는거야 참 기묘한 일이야 그렇게 거의 마이너스 가까이 시력이 떨어져서 살고있는데 그 사람 지인중 귀신을 보는 친구가 있었어 정말 오랜만에 그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보자마자 화들짝 놀라면서 하는 말이 요새 어디 불편한곳 없냐고 물어보는거야 느낌이 쎄하더래, 그래서 말했지 눈이 요즘 불편하다고 그 귀신보는 친구가 하는말이 지금 니 눈앞에서 여자귀신이 눈 앞에서 마주보고 있다고 그것도 허공에 거꾸로 선채로 눈을 맞대고 있었대 안과의사들이 못찾아내는것도 당연했겠지 그 친구가 말하는대로 굿 한번해서 귀신쫒아내고 나서는 시력이 다시 점차 원래대로 돌아왔다고 해 몇달동안 귀신이 거꾸로 선채로 나만 노려본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2. 사람과 정반대의 행동을 하는 귀신 2 2년차 커플이 있었어 데이트를 하는 도중에 고깃집에 밥을 먹으러 들어갔다? 근데 남자가 고깃집 내부를 보자마자 여자 손을 확 끌고 밖으로 나가버리는거야 여자가 대체 무슨일이냐고 물었지 남자가 말하길 귀신중에는 사람과 정반대의 행동을 하는 귀신이 있대 근데 그 고깃집을 들어가니 손님들이 전부 상추에 고기를 싸서 먹는게 아니고 고기에 상추를 싸서 먹고 있었대 그 말 듣자마자 여자가 기묘하게 웃으면서 "대단한데?" 라면서 팔이 꺾인채로 손등으로 박수를 치고 있었어 3. 내무실 살인마 맨 위에 올려놓은 짤이야 다시 설명하면 이등병 A는 새벽 3시에 잠에서 깨고 화장실에 갔다가 자기 선임 B가 사람을 죽인걸 보고 말았어 그걸 보자마자 이등병 A는 다시 생활관으로 도망쳐와서 자는척을 했어 들키면 죽으니깐 근데 하필 그때 서로 눈이 마주쳤는데 어두워서 선임 B는 누가 자기를 봤는지 모르는 상황이야 선임 B가 생활관에 들어와서 누워있는 얘들 한명한명한테 물어봐 "방금 화장실 갔다왔냐?" "아닙니다." "방금 화장실 갔다왔냐?" "아닙니다." "방금 화장실 갔다왔냐?" "아닙니다." "방금 화장실 갔다왔냐?" "아닙니다." "방금 화장실 갔다왔냐?" "아닙니다." "방금 화장실 갔다왔냐?" "아닙니다." 이제 선임 B가 이등병 A한테 물어봤어 "방금 화장실 갔다왔냐?" 이등병 A는 무덤덤하고 차분하게 대답했어 "아닙니다." ............. "니가 봤구나 ^^" 사실 선임 B가 자문자답을 하고 있었던거야 새벽 3시에 다들 자고 있을테고 물어봐도 대답이 없겠지 근데 그걸 보고 방금 들어온 이등병 A는 당연히 깨어있고 자기 차례가 되니깐 무의식적으로 아닙니다라고 말해버렸어 4. 귀신을 보는 후임 산속 외진곳에 위치한 부대가 있었어 이등병 A는 이곳으로 자대배치를 받은지 얼마 안됐고 이 이등병 A가 귀신을 볼 수 있다는 얘기가 퍼지게 돼 일병 B는 얘가 진짜 귀신을 보는지 관심이 생겼고 마침 새벽 초소근무를 이등병 A랑 같이 서게 됐어 산속이라 심심하니깐 서로 노가리좀 까다가 일병 B가 궁금해서 한번 물어봤어 "야 너 진짜 귀신보냐?" ................ 그 말을 듣자마자 이등병 A는 5초간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고 갑자기 눈이 뒤집히며 기절해 버렸어 당연히 그날 부대는 난리가 나고 일병 B는 경위조사를 해야하니깐 의무대대에 실려간 이등병 A를 찾아가서 그때 대체 왜 기절했냐고 물었어 "산 속이라서 귀신이 엄청 많았는데 일병님이 그때 귀신보냐고 묻자마자 모든 귀신이 저를 쳐다봤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정신을 잃었던 것 같았습니다." ------------------- 더 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나중에 또 생각나면 한번 더 올리겠습니다.
수요 미스테리) 용현동 굴다리다방 흉가
요- 제 1회 수요 미스테리 극장이 찾아왔슴니다. (왕박수) 오늘은 나름 꽤 악명높은 용현동 괴담을 가져왔슴니다. 뭐 매체에도 소개될 정도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라는데, 찾아보면 직접 다녀온 용자들도 많음 카드 제일 밑에는 실제 후기와 장소 사진도 남겨놓겠슴니다. 즐-감- 그러니깐 지금으로 부터 9년전 내가 초등학교 4학년때 일이다. 나는 유아시절 매우 부유하게 살았다. 외할아버지는 강원도 시골마을의 대지주셨고 우리 아버지는 유명한 화가를 하시다 꽤 큰사업을 하셨던 꽤나 떵떵거리셨던 분이셨다. 그러나 내가 초등학교(국민학교)를 입학하는 해, 아버지의 사업실패를 시작으로 일이 꼬이기 시작해서 약1년만에 우리집은 붕괘 위기까지 처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혼을 하셨고 서울에서 꽤 좋은 주택에 살던 우리는 인천 만수동으로 이사를 오게 돼었다... 만수동에서 3년을 산 우리는 더욱 많은 빚을 지게 돼었고, 인천 용현3동 굴다리다방이 지하에 입주해있던 조그만 빌라 2층으로 이사하게 돼었다. 집은 매우 좁았는데, 구조는 이렇다. 거실은 복도식으로 폭은 대략 2미터 정도로 매우 좁고 길었다. 방은 두갠데 현관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첫번째 방이 보였고, 거실을 따라 약간 올라가면 '두번째 방'이 있었다. 신기한건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곳이 항상 이 '두번째 방'이였다는 것이다. 첫번째 사건은 이사오고 일주일 뒤 집들이 하는 날이였다. 집들이로 우리 외가분들이 오시기로 한 전날. 앞집의 아주머니가 찾아오셔서 우리어머니께 이상한 이야기를 해주고 계셨다. "제가 어젯밤에 꿈을 꿨는데요, 이상한 여자가 나를 찾아와 아기포대기를 달라길래 제가 건내주려고 했거든요, 근데 우영이(여동생, 당시1세)어머니께서 오셔서는 '이걸 왜 주냐'면서 막 뺏을라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포대기가 찢어졌거든요, 그여자가 찢어진 포대기 반만들고 돌아가고, 우영이어머니가 나머지 반을 가지고 우영이어머니 댁으로 들어가는거예요, 그러고서는 일단 잠에서 껬는데, 뭔가 별로 기분이 안좋아서....." 어머니는 황당한 아주머니의 말에 그냥 웃어 넘기셨다.. 그리고, 다음날 우리 친척들이 모두 모인 집들이날 우영이가 2층 창문에서 떨어져서 두개골이 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근데 그냥 사고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이상한 부분이 많았는데, 그날 우리 외가친척들 20명이 왔는데.. 그 좁은 집에서 아기가 창문밖으로 떨어지는 것을 목격한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그리고, 더 이상한건 창문의 높이가 바닥으로 부터 1m20cm 이상 되는 곳에 있었고 창문까지 1살짜리 어린애가 밣고 올라갈 만한 물건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내동생은 어떻게 창문까지 올라가서 떨어졌다느 것인가... 그렇게 그집의 두번째 방에서 첫번째 사고가 일어났다........ 그리고 채 2달이 되기 전에 두번째 사건이 일어 났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날... (우리집엔 이층침대하나와 킹사이즈 3인침대가 있었는데, 이층 침대를 분리시켜서 아랫층은 첫번째 방에 놓고 윗층은 킹사이즈 침대와 함께 두번째 방에 있었다.) 어머니는 분리시켜놓은 이층침대에 누어계셨고, 나와 우리형제들(내가 맏이고, 내아래로 남동생과 여동생이있다)은 일반침대에 누어있었다. 우리는 일찍 골아떨어졌고 어머니는 방에 불을 끈채 토요미스테리극장(아마 다 알거다..)라는 프로를 보고 있었다. 프로가 끝난 뒤 주무시기 위해 티비를 끄고 누우셨는데 뒤에서 이상한 냄세가 나 살짝 돌아봤더니, 침대위에 걸려있던 가족사진의 내가 마치 여자처럼 긴머리를 늘어 뜨리고 자신으 쳐다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그대로 기절하셨고, 다음날 우리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그러면서 나에게 오늘 몸조심하라고 누누히 당부하셨다.. 그러나 이번에 다친 것은 내가 아니고 내 남동생이 였다... 두번째 방 침대에서 떨어졌는데 팔이 부러졌다는 것이다. 황당한건 채 30cm도 안돼는 높이에서 떨어졌는데, 팔의 뼈가 그냥 부러진것도 아니고 완전 으깨져서 부러졌다는 것이다... 교통사고로도 이렇게 부러질 확률이 10%도 안된다는 것이다... 정말 기가 찰 노릇이였다...내동생은 한달간 병원에 입원해 있게 되었다... 우리는 이제 그 두번째 방에 뭔가 있다고 판단하고 될 수 있으면 두번째 방에 출입을 자제 하기로 했다. 그렇게 남동생이 다쳐 병원에 입원하고 얼마 후 일요일, 집에 어린 나혼자 있기 뭐하다고 친척누나가 와있었다.. 그날은 어머니도 돌아 와 있었다.. 이른 새벽 날씨가 꽤 쌀쌀하던 날이였다. 보일러가 안돌아가는지 매우 추웠다.. 어머니께서 내게 가서 보일러좀 보고 오라고 해서 얼은 몸을 억지로 일으켜 보일러실로 걸어 들어갔다.. 그때 두번째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지..지..직..지..직" 방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방안에 티비가 화면조정이 켜진채로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는것이 아닌가... 그때는 어떻게 용기가 났는지 대담하게도 티비를 끄고, 어머니에게 천천히 돌아가 말했다... "어....엄마...티..티비가 ..켜져있어....." 어머니는 무슨 말도 안돼는 소리냐면서 두번째 방에 돌아가 내가 껐던 티비를 틀어보았다... 티비에서는 일요일 아침뉴스가 한참하고 있었다... 그럼 방금 내가 본건 무엇이란 말인가.... 그렇게 난 어머니께 호되게 혼만 나고 말았다... 그리고 몇일 뒤.... 친천누나는 집으로 돌아가고 어머니도 내동생 병간호를 위해 병원으로 돌아가셨다.. 그날밤은 큰외삼촌이 오시기로 하셔서 저녁까지 그다지 걱정은 없었다.. 그런데 9시가 지나고 10시가 되가도 삼촌에게는 연락이 없었다.. 약간 두려움을 느낀 난 티비가 있는 두번째방으로 들어가 티비를 틀어놓고 이불을 뒤집어 썼다..그러고는 잠이 들었다....... "지..지...직..지...직" 이상한 소리에 눈을 떴다... 그리고 앞을 봤다.......... 그 순간 난 얼어붙었다... 왜 영화나 티비에서 또는 일반 괴담을 보면 귀신을 보면 여자든 남자든 소리를 지르기 마련이다... 근데 실제 그것을 보면 그럴 수 없을 것이다... 온몸이 얼어붙은채 움직이면 그것이 날 죽일 것 같았다... 내 앞에 그것이 뒤를 보인채로 긴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채로 누워있었다.... 절대 그것은 꿈이 아니였다.. 무론 가위눌린 것도 아니였다... 내 정신은 진짜 또렷했다... 그러나 난 움직이지도 소리내지도 못하였다.... 그것이 돌아 볼까봐.......... 그렇게 우리는 이사온지 4개월만에 그집을 나와 근처 조그만 주택을 월세로 들어갔다... 우리가 나간뒤로도 그집에서는 이상한 일이 계속 해서 일어났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 빌라에 불이 나서 사람이 죽어나갔다는 것... 그리고 이상한 것이 자꾸 보여서 우리처럼 금세 집을 나간사람... 등... 난 9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일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그 집 근처에서 살고 있다.... -------------------------------- 이글은 진짜 100% 실화입니다.. 혹시 근처에 사신다면 한번드려보세요.. 인천용일초등학교엣 굴다리 넘어가면 바로 보입니다. 인천 남구 용현1동 굴다리다방 2층 오른쪽 끝 집.... . 다른 아이디로 글을 씁니다. 저번에 쓴 글에 한번 찾아가 보고 싶으신 분 찾아가 보라고 했더니, 몇분이 한번 가고 싶다고 리플 달아 놓으 셨더라고요...... 이글 읽고 찾아가고 싶으시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근데 왠만하면 가지 마세요.... 제가 3일전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아직 있습니다... 그것....... 저번에 쓴 글에 이어서 쓰겠습니다.... -------------------------------- 그것은 아직도 나와 함께 누워있다... 내 바로앞에...... 정신을 차려보니 아침해가 밝아오고 있었다.. 9년이 지난 아직도 그시간이 기억이 난다...7시 15분............. 모르겠다... 그다음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용일초등학교 4학년 6반 교실... 책가방도 안맨 채 옷도 안갈아입은 채 미친듯이 교실안에 혼자 서있었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마구 울었다... 정말..무서웠다.. 정말......... 9년이 지났다.... 거의 잊혀져 갈 무렵... 오랜만에 초등학교 친구를 만났고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때 이야기 화두로 떠올랐고, 친구들과 그때를 회상하며 기분좋게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타자를 쳐 나갔다.. 그 때의 일을 남김없이 적었다... 몇일후 리플을 봤을 때 의외로 좋은 반응.. 기분이 좋았다.... 한번 찾아가보고 싶다는 리플들도 몇개 달려있었다... 꽤나 유쾌한 기억은 아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것도 하나의 추억일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곳에 다시 한번가보고 싶었다... 그곳과 우리집은 산하나를 경계로 걸어서 2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이다. 수봉산이라고 하는 산을 넘으면 바로 도착한다... 그러나 난 9년이라는 적은 세월이 아닌 세월이 갈때 까지 그근처를 찾아가 본적이 없다... 문뜩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웃대에 글을 올리고 열흘후 그곳을 찾아갔다.. 야간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바로 그곳을 향했다... 수봉공원을 지나 언덕위에 섰을때.... 갑자기 온몸을 감싸는 이상한 공포... 소름이 돋았다... 가끔 다니는 길인데도 다를때와는 달랐다... 그리고 그곳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 갑자기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고 걸음을 멈추고 돌아 갈까 하다 어차피 온거 어떻게 변했는지만 확인하고자 다시 그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허름한 분홍색건물... 언뜻 외각에서 볼때에는 근처 일반 상가건물과 별반 다를것이 없었다.. 가까운 거리였지만 9년간 한번도 안 간 그곳.... 건물앞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벧엘수도원"이라는 간판이 붙어있었다. 내가 살고 있었을 때부터 있었던 곳이다.... 그리고 새로운 간판하나가 더 눈에 들어왔다... "선인컴퓨터AS"간판 상태로 보아 건물에 들어온지 얼마 안 되어보였다.... 예전의 "굴다리다방"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건물안으로 들어섰다... 여전히 음침한 복도 페인트칠한 것들이 이곳저곳 떨어져 나가서 힘겹게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2층으로 올라갔다...그리고 현관문을 잡고 당겼다... 열리지 않았다.. 아무도 없나보다...반투명한 유리 안에서 깔끔한 커텐이 보였다.. '사람이 살고 있구나..' 왠지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리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 담배를 피기위해 주머니를 뒤적거리니 빈 담배곽만이 나왔다... 건물 바로 옆 "형제슈퍼"라는 간판이 보였다.. 내가 어릴적 자주가던 단골 슈퍼였다.. '아, 아직있구나..' 들어가 담배를 사고 아주머니를 멀뚱히 처다 보았다.. 9년전 그 아주머니가 아직까지도 가게에 계셨다.. "저기, 아줌마... 저 혹시 모르세요?" " ? " "저예요 XX 저 모르시겠어요?" 그러자 생각이 난 듯이 반갑게 인사를 하시고는 나를 앉히시고는 따뜻하게 데워진 캔커피 한잔을 주셨다. "저기 혹시, 저집에 사람이 아직 살고 있어요?" 아주머니는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우리가 이사가고 얼마뒤에 다른사람들이 들어왔는데 그때마다 우리처럼 금방 방을 빼고 나갔다고... 지금 이사 온 사람들도 얼마전에 온 사람들인데 곧 나간단다... 왜냐고 물어보니, 그집아들내미가 집안에서 희한한 것을 보고는 학교도 못가고 있다고.. 그집 아버지가 자그마한 가게를 하는데 아침마다 데리고 나간다고 한다.. 이야기를 듣고 나니 확인하고 싶어졌다.. 그집.... 그리고 다시 그집쪽으로 향했다... 그집을 뒤로 돌아서 가면 조그만 교회하나가 나오는데 그쪽으로해서 들어가면 1m정도 넘어로 "그집"의 창문이 보인다.. 칠칠치 못한 내가 가끔 열쇠를 잃어버리면 그곳으로 집안에 들어가기도 했었다.. 무단침입이라고 해도 정말 궁금했다... 안이 들어가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 창문앞에 섰을 때..... 나는 또다시 보고 말았다.. 그것을................. 반투명한 유리창문 넘어로 그것이 얼굴을 바짝 붙이고서는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물론 그집에 살고 있는 사람일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거의 사람의 얼굴이 아니였다. 눈물이 났다..... 무서워서.. 눈물이 났다... 소리치고 도망가고 싶었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그것은 점점 나를 향해 다가올려고 하는 것 같았다.. 나를 더욱 자세히 볼려는 것 마냥 얼굴을 유리에 갖다댄채 꿈틀꿈틀 거렸고 대략 1분정도 지나자 순간 사라졌다... 나는 가만히 서서 울고 있었다...... 집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11시가량... 집에 먹다남은 막걸리를 원샷으로 들이켰다 피곤해졌다...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그리고는 태어나서 처음 가위에 눌렸다... 내앞에 천장에 유리가 붙어있었다... 그리고 그것도 보였다........ ---------------------------------------------------------------------------------------------------- 그곳을 갖다온 후 삼일이 지났습니다.... 지금은 좀 괜찮네요..막 갔다온 당일은 정말 미치는 줄았어요..;;; 정말 가보고 싶으신분은 가보세요.. 지금은 사람이 살고 있답니다... 건물앞에 선일컴퓨터AS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사이드에는 벧엘수도원인가 교회인가 하는 간판하고 컴퓨터AS라는 간판이 달려있습니다.한번 가보고 싶으신분은 가도 안말리겠습니다.인하대에서 대략 20분 정도 거리에 있고요. 포돌이공부방같은데 옆으로 조금가면있습니다. 하지만 왠만하면 가지마세요... 뭔가 보실수도 있습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제가 직접격은 실화입니다 ㅊㅊ 웃대 실제 기사 ;;; 링크도 있음
이상한 나의 이야기8
일요일인데...축구보느라 아침에 잤더니 ㅋㅋ 아무것도 하기싫어서 집에서 좌로 딩굴 우로 딩굴...암데도 안나가야징 전에 쓰다 만 이야기 이어쓸게~! 여고를 졸업한 쓰니는 대학교에 가서 동문이 남고랑 조인해서 한다는 걸 알게 됨. 남녀공학이 아닌 비슷한 연차의 학교끼리 함께 하는 뭐...그런방식? 1년정도 기간동안 그럭저럭 다 알게되고 친한 멤버도 생기고 학교앞 술집탐방을 꽤 하고다녔는데 2학년 올라가서 1학기 중간고사 끝났을 즈음.. 동문 남자애중 K군이라는 친구가 있었슴. 성격도 무던한 것 같고 평범한 착한 친구였는데 얼굴에 늘 그늘이 있는듯했슴. 많이 친한 사이도 아닌지라 무슨 일 있는지 묻기도 그렇고해서 아무렇지않게 대했었는데 친구랑 어디간다고 가다 육교위에서 마주침. 어머니와 함께 어디 가는 길이라 함. 인사하고 지나갔는데 참 인자해 보이는 인상의 아주머니셨슴... 그리고 잊고 지냈는데 한 달 보름쯤 지나 다시 그 꿈을 꾸게 됨. 그 때까지만 해도 연관성을 전혀 생각 못하고 또 같은 꿈이네...하고 우울한 기분으로 하루를 보내고 그 다음날 학교에서 그 동기 모친상 소식을 듣게 됨. 암 말기셨다 함... 여럿이 같이 가서 장례식장에서 일손 도와드리고 집에 오는 길에 버스에서 퍼뜩 든 생각이 '아...저번에도 이런 꿈을 꾸고...' 겁이 났슴...또 이런 꿈을 꾸면 누군가 죽는건가 싶어서.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알림같은 거지만) 걱정도 되고...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도 없고 누군지 알 수도 없고...말한다 한들 뭘 어쩌겠슴...ㅡㅡㅋ 애써 우연이겠거니 하고 넘기긴 했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슴. 그리고 겨울이 올 때쯤 다시 그 꿈을 꾸게 됨... 세번째는 깨자마자 느낌이 왔슴. 셋째 이모부가 간암 말기로 중환자실에 계셨을때임. 엄마께 이모부 곧 돌아가실것같다 하니 안그래도 의식이 오락가락한다.. 맘 편히 살지도 못했는데 (사연이 많음) 갈 때라도 좀 편하게 가면 나을낀데...하고 한숨쉬심. 다음날 늦은 밤 돌아가신 이모부는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딸을 만나셨을거라 생각함... 딱 세 번의 같은 꿈을 꾸고는, 다시는 같은 꿈을 꾸지 않게 됨. 아직까지는... 마음이 너무 아프기도 하고 해서 다행이라 생각되는 한 편 왜 그 때만 그런 꿈을 꿨을까 의아하기도 궁금하기도 함. 그럼, 남은 일요일 열심히 아무것도 안하고 보내봐야것슴ㅎㅎ
이상한 나의 이야기3
안녕~!!!^^ 미안 내가 성급했지...여름은 이미 와있더라구ㅋㅋㅋㅋ 반팔에 반바지 입어도 더운 날씨라니...ㅎ 5월에 말야...날씨가 그라데이션이라고는 없는 것 같노...ㅋ 봄 가을 순삭..ㅠㅠ 오늘도 불면의 밤 중이라 얘기 풀어볼게^^ 이번 얘긴 초등 2학년때쯤으로 기억될 때 얘기야. 유치원 & 초등입학을 보낸 아파트에선 별 일이 없었는데 2학년때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엄마 가게때문인듯) 멀지는 않은 곳으로 이사가서 주택에서 3년 좀 넘게 보냈슴. 무더운 여름밤이었어. 부모님은 모임가셔서 나랑 남동생 둘이서 티비를 켜놓고 보다 난 엎드려서 책을 읽고 있었고 동생은 옆에 있었지...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와 티비소리만 빼면 조용한 밤이었는데 집중하고 있는 내 등에 살며시...조심스레 누가 올라타는게 느껴져서 동생이 장난치는 줄 알고 돌아보며 호랑이승질을 내려는 찰나 옆에 잠든 동생이 보였어. 어????⊙_⊙ 내가 착각했나...하고 다시 읽던 책에 집중한지 몇 분 지나지 않아 또 그것(?)이 내 등에 올라타는게 느껴졌어.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음...투명한 풍선으로 된 사람이 올라타는 것 처럼 아주 가볍지만 촉감으로 사람의 형태라는 건 알 수 있는... 그런 그지같은 상황? 동생은 내 눈에 들어오고 쌕쌕 잘만 자고 있었어. 그리고 내 목을 (가벼운 느낌이었지만) 양 손으로 잡는게 느껴지는 순간 아오.... 더 이상 엎드려 있을 수 없었지...ㅡㅡ 벌떡 일어나 아무 도움도 안 될 동생을 흔들어 깨워 보았지만 기절한 것 마냥 깨어나지 않았어. 깬대도 뭐 도움도 안됐겠지만 ㅋ 빠른포기후 나름 용감한 어린이였던 나는 사진속의 저 녀석처럼ㅋ"누구야!!!뭐야!!!???" 소리쳐봤지만 대답은 뭐...예상하듯 없었고ㅎ (생각해보니 대답하면 더 무서웠을듯ㅋ) 술래잡기하듯 양팔을 뻗어 휘저어봤지만 아무것도 잡히는 건 없었어. 더운 날씨였지만 서늘했고 긴장해서 식은 땀이 다 나더라구...지금 생각해보면 내 반응이 재밌었나봐. 순진무구 했었네ㅋ (지금 같으면 팥으로 쳐맞을래 소금샤워할래 할텐데...ㅋㅋㅋ 간도 커지고 덩치도 커졌네...) 슬쩍 슬쩍 건드리는 통에 먼지털이를 무기처럼 잡고 부모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계속 경계근무를 서고 있었다는...ㅎ 사실 지금도 뭔가가 있다는건 느끼고 살아. 되게 예민하게 느끼는건 아닌데 주로 혼자 있을 때 느낄 때가 많네. 그나마 다행인건 보이진 않는거ㅎㅎ (어떤 분이 말씀해주시길 넌 귀신 보고싶어도 못 본다길래 왜냐고 물어보니 기가 쎄서 보려해도 안 보인다 더라구...ㅡㅡ; 보고싶지도 않지만ㅋㅋㅋ 덤으로 가위눌리거나 그럴 일도 없다시던데 아직 가위 눌린적 없슴...)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며 이젠 머리맡에서 소리내고 장난질하고 그러면 욕하고 쫓아보내는 경지에 이름ㅋㅋㅋ 나중에 욕으로 쫓아낸 얘기 나올거임ㅎ 아무튼 그 날 이후 다시 그런 일은 없었어. 지나가던 관광객인가...ㅎㅎ 밤엔 아직 쌀쌀하니 감기조심하구!! 또 올게~!^^
이상한 나의 이야기6
날씨가 더웠다 쌀쌀했다 난리네ㅎ 에어컨이나 선풍기 켜면 춥고 끄면 습하고 덥고...ㅡㅡ 감기조심합시다들 저번 글에 이어서 에피소드 더 써볼게~^^ 3. 나에게 온 꼬마영가는 장난기가 많았다고 했었지? 이런 저런 사소한 것들은 빼고 제일 기억에 남는 장난은...커피사건ㅎ 초4쯤 엄마가 드시던 커피에 맛을 들이기 시작해서 계속 마시고 있는데... 그 당시 보온병에 커피를 진하게 타서 들고 다녔어. 쌀쌀했던 날씨에 다들 교복치마밑에 체육복바지를 입고 있었던ㅋㅋㅋ 점심을 먹고 보온병뚜껑을 컵 삼아 한 잔 하려고 따랐는데 아직 너무 뜨거운거임... 그래서 손으로 쥐지않고 엄지 검지로 잠시 식히고 마시려고 들고있었는데 이게 눈 앞에서 180°회전을 하심... 이런 표정이 될 수 밖에 없었슴. 그 땐 내 반경 2m안엔 아무도 없었거든... 내가 내 배에 커피를 부을 이유도 없고ㅋㅋㅋ 마셔서 뱃속에 넣어야지.. 몇 초가 지나 현타가 오자 이녀석이겠거니 생각이 들더라구ㅋㅋㅋ 아 이 찬물에 교복 빨래를 하게 만들다니!!! 이눔시키 궁시렁 궁시렁 그 뒤론 조심해서(?) 인지 아님 욕을 바가지로 먹어서인지 그런 일은 없었슴... 4. 이 일이 젤 임팩트가 큰 사건인데... 잠시 딴 데로 새서 나 아까 쓰다말고 시간 안되서 그냥 저장않고 창 닫고 삭제했거든? 근데 글 다시 쓰려니 쓰다 말던 글이 뜨는데...이거 원래 이런거임?ㅡㅡ 암튼! 그 분신사바의 인기가 BTS만큼은 아니지만ㅋ 울학교 고3내에선 다들 내 손 함 잡아보고자 하는 여인네들이 넘쳐나던 시기라...(난 여자일 뿐이고...ㅠㅠ) 점점 기운빠지던 그 시기 내가 꼴보기 싫어하는 밉상 M이 소문을 듣고 찾아옴. 왜 그런 애들 있잖슴? 지 필요할 땐 알랑방구 뀌다가 필요없어지면 안면 싹 바꾸는ㅎ 딱 그런 애였고 인상부터도 xx없는 애였슴. 같은 반 때 겪다보니 진짜 쌍욕나오는 타입이라 1도 엮이기 싫은...아무튼 걔가 찾아와선 지 봐달라. 이거임ㅋ 내가 왜? ㅎ 나 이제 안한다. 담탱이 핑계로 돌려보내려니 "저봐라 저게 자신없으니 피한다 아니가ㅋㅋ" 이지랄... 하...그 뒤로 이런저런 얘기로 사람 살살 간 뒤집으며 긁는데 빡쳐서 (지금같으면 아 예예~~~꺼지삼 하고 눈으로 욕하것지만) 야 뭣같이 나와도 딴소리 하지말고 꺼질거면 봐주께 해버림... 대학? 부산소재 사립대 나옴. 여기서 움찔함...지가 가려고 예상한 곳. 그 뒤에 물어본 건 남친 등장시기. 속으로 니 얼굴..아니 니 심보에?하고 비웃어줬슴ㅡㅡ 근데 답이 안나오고 계속 원을 그리며 빙빙 도는거임.... 그래서 얘가 또 물어본 게 결혼시기를 물어봄. 또 빙빙빙~~~ 빡친 이 친구가 야 ㅆ 그럼 내 언제 죽는데? 하고 짜증섞인 목소리로 소리침. 끄적거리긴 했는데 뭔 글씨인지는 모르것고...걔는 내가 돈받고 점사봐주는 사람도 아닌데 드럽게 짜증내며 욕하고 감ㅎ 하 지금 생각해도 빡치네....ㅡㅡ+ . . . . . 시간이 지나 대학1학년 늦가을?초겨울쯤 많은 사람들이 오가던 와중에 고등동창을 학교앞 대로변에서 만남.ㅎㅎ 친했던 친구(지금도 가끔이지만 연락하고 지냄)기도 하고 해서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에 양손 마주잡고 돌고래비명을ㅋㅋㅋ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야 그M 너거 학교제?(지가 원했던 그 학교 감) 그 뇬 어찌 지내노? 그 문디같은 싸가지 철 좀 들었나??ㅋ"했더니 친구가 표정이 굳음... "니 모르나?"하길래 뭘? 했더니 "가 여름에 MT가서...물에 빠져 죽었다 아니가..."함. 하...그래서 대학합격이후는 일절 안나왔구나 생각이 퍼뜩 듦... 그 날 중앙도서관가서 그 해 여름에 나온 신문을 다 뒤졌슴(지금은 모르겠지만 신문도 다 보관을 해왔슴) 사고 기사옆에 계란같이 생긴 동그라미안에 그렇게 밉상이던 얼굴이 들어가 있는걸 확인하는 순간 진짜 온몸에 소름이 확 끼치더라는....하.. 그리고 한참 뒤, 사실 얼마전...고딩때 썼던 연습장을 발견함ㅎ H.O.T가 그려진ㅋㅋㅋㅋ 뒤적거리다보니 재밌는 내용도 많음ㅎ 동생이 내 새 가방 빌려달라던지 그런것도 써 있고 그때의 공부하던 문제풀이 내용도 써있고....그리고 스프링을 그리듯 막 낙서되어있는 페이지도 봄. 이건 뭔가...내 내면의 복잡함인가....보다가 밥 챙겨먹고 치우고 다시 봤는데... 멀리서 보니 '곧'이라고 보이는 글자가 보임..가까이서 보면 모르겠고 떨어트리고 보면 그 부분만 진하게 보이는??? 근데 그게 고3때 쓴 연습장이더라... 뒷부분이 제법 많이 남아있어서 안버리고 여지껏 남아있었나본데 그것땜에 이런 저런 기억들 떠오르고 글 끄적거리기 시작한 계기가 됨...ㅡㅡ;; 4월 중순쯤 발견했슴ㅎ 그 밉상 어거지로 봐주고 그 뒤로는, 분신사바 한적없으니...그 '곧'이란 단어가 뭘 뜻하는지는 다들 짐작하리라 생각함....
퍼오는 귀신썰) 언젠가 한번은 보게 되는 것들에 대하여
안녕! 아니 벌써 이렇게 선선해 지다니 여름이 정말 끝이 나긴 했나봐 거짓말처럼 낮도 짧아지고 하늘은 그림처럼 예쁘고 안보단 밖에 있고 싶은 날들 그치만 그렇다고 해서 귀신썰을 잊고 살면 왠지 서운하잖아 그래서 가볍게 가져와본 썰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 33세. 남자. 서울에 산다. 밤에 잠이 없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다가도, 혼자 있을때면 집안의 공허함을 깨트릴 뭔가를 만날까봐 티비를 보면서도 반대쪽 등과 귀는 이불로 꼭 덮어둔다. 짧았지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끄집어 내려고 한다. 한달이 넘도록 악몽에 시달린 2003년 여름을. 2003년. 군대를 제대하고 아직 6개월이나 남은 휴학기간에, 학교가기전 공부나 해야겠다고, 지방에서 기숙사생활을 하는 친한 친구에게 빌붙어 한달정도 살아볼까 하고 친구랑 같이 기숙사로 갔다. 방학기간이라 왔다갔다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딱히 감시가 심하지도 않았고, 항상 경비 아저씨는 주무시고 있는 그런 조용하고 조금은 외딴 기숙사였다. 이층침대 2개가 있는 방에 친구와 나, 그리고 가끔 왔다갔다하는 친구의 친구와 3명이서 생활을 시작했다. 근래에 생긴 기숙사처럼 화려하진 않았으나, 1층부터 5층까진 기숙사 방 및 휴게실이고, 지하에는 체력단련장 및 도서관이 있는 평범함 기숙사. 왠지 기숙사에서 살아가는건 기분 설레이는 일이다. (적어도 경험이 없는 나에게는) 아침에 공부하고 저녁때 들어오는길에 술마시고 들어와서 티비보고,게임하다 자는게 일이었던 우리에게 그일이 있던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는 평범한 밤이었다. 소주를 한잔하고 10시쯤 들어와서 맥주한캔마시면서 스타한판. 친구는 축구 본다고 휴게실로 갔고, 친구의 친구는 본가인 경주에 다녀온다고 들었던 터라, 혼자 방에 있기도 뭐하고 해서 한번도 안내려가본 지하 체력단련장에서 러닝머신이나 뛰어볼까 생각하곤 휴게실을 지나서 간다 '어데가노?" "지하에 운동하러" "불꺼졌을낀데.." "키믄대지" '방학때는 오픈 안해서 드럽데이.. 그라고 그기...쫌 이상할껄..." "머가 이상한데" "몰라... 가보믄 안다. 윽쑤 쪼릴껄..~~" 전체적으로 사람이 없는 기숙사의 분위기도 그닥 밝진 않아서인지 친구가 하는 이야기가 그냥 농담처럼 흘려들어지진 않았던거 같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아... 그냥 안갈껄 그랬나... ㅅㅂ 쪼리네....)' "땡!"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지하1층을 누르고 기다렸다. 잠시간의 고요함이 찾아왔다.  거울속에 나를 보고 "마. 쫄지마라~" 혼잣말도 해본다. "땡! 스르르.." 도착해서 문이 열렸다. 칠흙같은 어두움에 습함이 밀려온다. 마치 지하 20층정도 된거 같은 과도한 습함. 그리고 중압감. 잠시 잠깐 다시 문을 닫을까를 고민하다가 엘리베이터 불빛에 비친 전등스위치가 보이길래 손을 뻗으면서 엘리베이터를 나왔다. 손이 스위치에 닫기전에 엘리베이터 문이 닫혀간다. 손을 뻗어서 불을 켰다.  ..  넓지 않은 공간. 엘리베이터를 기준으로 우회전하면 양쪽에 유리로된 문이 있고, 한쪽은 독서실 책상이 가득한 검은 방. 한쪽은 초록색 바닥의 체육관이다. 그냥 ..드러운 기분이 들었다. 그런 습함이 싫었다. 체육관 문을 열고 바로 옆에 있는 불을 켜니. 정면으로 보이는 면은 전체가 거울이고, 거울을 바라보고 있는 러닝머신들과 반대쪽 벽이 그대로 거울속에 드러났다. 러닝머신에 올라서 천천히 작동을 시작했다. 지...익... 매끄럽지 않게 러닝머신이 밀리면서 기분나쁜 소리를 낸다. 속도를 붙이자 중저음의 소리는 가벼운 소리로 바뀌면서 발걸음이 빨라진다. 바로 정면에 있는 거울을 유심히 바라보며 러닝머신을 뛰는데. 거울에 비친 뒤쪽 벽을 보니, 독특하게도 눈높이에 설치된 손바닥 2개 정도의 아주 작은 목욕탕 창문들이 쭉 늘어서 있는게 보였다. 너무 촘촘하게 되어있어, 한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창문들은 닫혀진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중간중간 반쯤 열린 창문들은 바로 뒤쪽에 붙은 벽에서 생긴 초록색 이끼들이 보기 흉하게 드러나 보이게 했다. 10분쯤 지났을까, 호흡이 가빠지고 땀이 나는걸 보니 운동이 되나보다..생각하고 있었다. 뛰는 몸때문에 거울에 비친 모습도 조금씩 흔들려보일때쯤.. 흔들리는 창문들을 아무생각없이 바라보다가 번쩍하고 나와 눈이 마주친 눈동자를 발견하고 등부터 머리까지 따끔거릴정도의 소름을 느끼고선 런닝머신에서 뒤로 넘어졌다. 무엇인지 궁금할 필요가 없을 정도의 하얀얼굴과 큰 눈동자였다. 마치 이토준지의 '소용돌이'의 한장면을 보는듯한. 선명한 두 눈. 이끼 낀 담벼락에서 날 보고 있는 보호색을 띈 그 눈동자. 그게 아직 나를 보고 있는지 아닌지는 알 수없지만, 거울을 통해서 다시 봤을 때 그게 보인다면 정말 뭔가 터져나올꺼 같았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거울을 응시하지 않으면서 출입구쪽으로 돌아섰다. 계속적으로 쭈뼛거리는 뒷목을 잡으면서 출입구쪽으로 가서 문을 열고 달렸다. 엘리베이터 문에 바짝 붙어서 엘리베이터가 오길 기다렸다. 4층 3층 2층 1층 지하1층 땡... 문이 열렸다. 아까 켜둔 불때문에 어둡진 않았으나,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밝음이 너무 고마웠다. 들어가서 바닥으로 고개를 떨구고 5층을 눌렀다. 바들바들 떨리는 손과 다리를 본다. 문이 닫길때쯤 용기를 내서 체력단련장쪽으로 눈을 돌렸다. 러닝머신이 빠르게 돌고 있다. 축축한 습기찬 체력단련장 어두스름한 불밑에 러닝머신이 계속 돌고 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5층으로 올라와 휴게실 축구를 보고 있는 친구를 보고 옆에 가서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티비를 봤다. "어? 와이래 늦게왔노?" "야 ... 힘들더라 한 20분 뛰니까 인자 몬뛰겠다 진짜 힘들데.." "그라믄 빨리 오지, 할것도 없는 지하에서 한시간이나 있다가 오노?" "머라하노 ?" 하면서 시계를 봤다. 내려갔을때의 시간을 몰랐기에 티비옆에있는 시계를 봐도 큰 놀람은 없었지만. 내려갈때 축구는 시작하고 있었고, 지금은 후반전 70분을 지나고있었다는 점은 마치 시간여행을 다녀온 듯한 아찔한 기분이 들었다. 친구가 물었다. "야..근데 안무섭드나?" "머..머가 무섭노 임마" '아..무섭든데..나는 ..그래서 나는 몇번 가보고 그뒤로는 죽어도 안간다아이가. 임마 간크네' "아 살짝 쪼리긴 하던데 불켜니까 개안튼데" "야 그래도 러닝이나 사이클하면 거울에 그 창문들 보인다 아이가..난 그게 기분드럽든데." "아 맞다. 그래 그 창문은 좀 쪼리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친구의 친구가 왔다. 아마도 내가 운동하고 있는 사이에 온다고 친구에게 전화를 했나보다. 새벽1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에 휴게실에서 3명이서 앉아서 축구를 보고, 봤던 영화를 다시본다. 친구가, 친구의 친구에게 말했다. "야, 임마 오늘 지하에 내리갔다왔데이..간 x나 크제?" "아...진짜?" "어 그것도 한시간이나 있다가 왔다 완전 행님이다' "근데 머하러?" "러닝뛰러 댕기왔지" 친구의 친구가 내쪽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야....근데.... 니 뭐 봤제?" "머를?" "운동할때 뭐 몬봤나?" 아무렇지도 않게 , 그리고 진지하게 물어오는 친구의 친구 말에 심장이 멈추는줄알았다. 친구가 옆에서 끼어들었다. "보기는... 머를 본단말인데?" 친구의 친구가 다시 내눈을 보면서 물었다. "봤잖아 니...하얀 얼굴!" 머리가 헤머링 치는데 내 입에서 한마디가 쑥 튀어나왔다. "니도 봤나?" 쫄면이 되어있는 나랑 내친구를 안심시키기라도 하듯 그 친구의 친구가 어깨동무를 하면서 말했다. "봤다. 근데 보고 아는척 안하고 조용히 지나가면 해코지 안한디.. 그리고 나는 자주 본다. " 예전에 친구가 나한테  자기 친구중에 귀신보는 친구가 있다고 한게 퍼뜩 떠올랐다. 그친구가 이친구 였나보다. 친구는 계속이어나갔다. "이게 나같은 사람은 워낙 자주보니까 그냥 그런데,  볼라고 마음 먹으면 방에도 있고, 우리방 앞에 있고, 베란다에도 있고, 많다. ' 친구는 영웅담처럼 계속 해서 이야기를 해줬고,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그 이야기를 들었다. 워낙 많은 이야기들을 해서 다 적긴 어려울것이다. 단지 그 친구가 했던 마지막 당부의 말이 떠올랐다. '책상 밑 , 장농 위, 그리고 뭔가 습하고 어두운곳, 우리가 굳이 찾아서 보지 않으면 보지 못할 곳을 끊임 없이 응시하면서  마치 뭔가 있을것이다....있을것이다.... 라고 생각하면 언젠간 한번은 꼭 보게 된다." 끝. [출처] 언젠가 한번은 보게 되는 것들에 대하여 | 네이트판 ______________________ 아. 헬스장에만 있는게 아니었구나 보고자 하면 보이는 것 이었을 뿐이었구나 뭔가 보일 것 같아, 보일 것 같아 여긴 귀신이 있을 것 같아 라고 생각하면 보이는 것 이었다니 괜히 으스스하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의 공포 버전 같아 ㅎㅎ 생각하지 말아야지 생각하지 말자 생각하지 말자 없다 없다 없다 ...
(실화,신기한이야기) J의 이사와 산신령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에키입니다. 이번이야기는 제이야기는 아니고 제 친구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제친구 J의 이야기 꽤많이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일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많은이야기들중에 뭐부터올려야될지와 그이야기는 어떻게 써야되고 과거의 일을하나하나 기억하는것도 꽤힘들기 떄문이죠 제 기억을 쥐어짜내는중입니다. 여러분… 어쨌든 이이야기는 아마 중학교때 일이었던거 같네요 제친구는 매우 조용한 친구이죠 제가 신뢰하는 몃안되는 친구지만 제가 잘 챙겨주고 다닌다고 생각은하는데요 저번글에 애가 힘이있는데 폭주하면 힘들다고 한얘기 기억하시나요? 너무힘들때마다 저와 만납니다. 뭐 여러명이서 만나지만요 제가 가지고있는 그것 때문에 저와 1M반경에있으면 제영향을 받는다고합니다. 그래서 1M반경에 있거나 그냥 제팔을 잡고있기도합니다. 하지만 친구가 너무힘이쎄면 진짜로 체인이 끊어지죠 그럴때마다 너무 신기하고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되죠 보통 끊어지면 그것을 친구가 가지고있게합니다. 그래야 이친구가 힘이 안들테니까요 갑자기 생각났는데 친구가 이사를간적이있습니다. 이사를간곳에찾아가려고 천천히 걸어가는데 그친구집이 산에 둘러쌓여있더라구요 근데 갑자기 그 산에 어느 한구석이 계속보이는겁니다. 보통산을보면 전체적인 산의 모습이보이지 않습니까? 근데 그날은 한 구석만 계~~~속 보게되는겁니다. 뭐지? 하면서 그냥 보면서 걸어가는데 진짜 놀랐습니다. 햐안옷을 입은 산신령할아버지가 계시더군요;; 저를보고 웃으시는 느낌이였습니다.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그래서 옆에있는 제 친구에게 니 이사간집옆에 산신령님 계시는거 아냐고 물으니까 안그래도 그 집이 전에살던집보다 훨씬 힘이 더 쉽게 제어가 된다고 했습니다. 뭐랄까 좀더 음지가 아닌 양지로 간느낌이랄까요? 그얘기를 듣곤 다시 산을 봤는데 산신령할아버지가 알고보니 저와 친구들을 다 살펴보시고 웃으시는것으였습니다 이유는 모르겟으나 저희를 환영하는(?) 느낌이엿기에 그냥 다가갔습니다. 친구들이랑 J의 집에 거이다왔을떄 저에게 한 말씀이 있습니다. ‘걱정하지마’ 였어요 듣자마자 J를걱정을하지말라는것같더군요 그래서지금도그냥걱정은안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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