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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새로 이사 온 아파트 전 세입자가 생존수칙을 남겼는데, 여기에 계속 살아도 될 지 모르겠어_1

오늘은 새로운 레딧 괴담을 가져왔습니다.
총 8편으로 구성된 소설인데, 저는 꽤 재밌게 봤습니다요
님들도 분명 재밌게 보실듯ㅇㅇ
글은 뭐 아무때나 올릴건데 혹시나 시리즈 알림을 댓글로 받고 싶은 빙글러가 있다면 댓글 남겨주십쇼. 소설 업로드하면서 바로바로 태그하겠습니다.

자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즐감쓰~~~


어제 남자친구랑 동거를 시작했어.
사귄지 5년이고 나이도 있고, 엄마아빠 집을 떠나 독립할정도는 됐거든.
남친은 이제 막 24살이 됐고 난 22살이야. 내 남친은 제이미라고 하는데 하나뿐인 내 반쪽이야. 난 남친이랑 사는게 너무 행복해 미치겠어.

우리가 동거를 결심했을 때, 2달동안 아파트랑 주택들을 뒤졌어. 집을 살 돈은 없었기 때문에 월세가 유일한 방법이었지만 월세도 엄청나게 비쌌어. 우리 예산으로는 창고에 가스레인지만 놔줘도 감지덕지였어.

제이미는 동네의 24시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고 나는 교사가 되려고 연수받는 중이야.
연수 초반에는 돈을 많이 안줘서 대출도 꽤 있었고, 아무튼 경제 사정은 좀 안 좋아.

지금 이 아파트를 찾기 전까진 반포기상태였어.
여기는 그냥 평범한 아파튼데, 우리 입장에선 궁전이나 다름없었지. 침실이 2개나 있는 큰 아파트야. 발코니도 있고 동네 편의점도 가깝고 또 창 밖으론 공원이 보였어.
엄청 좋지는 않은 동네였고 높은 빌딩 사이에 있었지만 우린 쉽게 만족했어. 그냥 함께 있을 수 있다는게 좋았거든.

아파트 광고에는 보증금도 없고 나가고 싶을 때 나가도 된다는 달콤한 말 들이 쓰여 있었어.
집주인은 우리가 원하면 5년짜리 계약서에도 기꺼이 동의했어. 대도시에선 이러기 힘들잖아. 집주인은 보증금도 없고, 주기적으로 집 검사도 안할거라고 했어. 하지만  우리가 방 뺄때, 방에 문제가 있으면 우리가 물어야 한다고 했어. 이런 조건은 진짜 처음 들어봤어.

우리가 가진 예산이랑 원하는 집 위치를 따져보면 이보다 나은 조건은 없었어.
우린 바로 계약했어. 심지어 자세히 둘러보지도 않았어.
이게 우리에게 유일한 기회처럼 느껴졌거든.

이사당일은 빠르게 지나갔어 그리고 어제 우리의 첫 번째 보금자리로의 열쇠를 받았지. 기분이 이상했어.
그 날은 정말 정신없었어, 물건들을 아파트 안으로 들여놓고 엘리베이터에 실어 우리 집으로 올려보냈어. 우리 집은 7층 42호였어. 엘리베이터에 넣을 수 없는 물건들은 이사짐 업체에서 계단으로 옮겨줬어. 업체에선 우리 집이 더 높은 층수에 있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했던 것 같아, 그래도 팁을 좀 더 줄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싶어. 

저녁때 우린 친구의 사촌이 준 중고 소파에 자리잡고 티비를 봤어. 우리는 발코니에서 공원을 바라보며 담배를 피우다가 바닥에 놓아둔 매트리스 위에서 이른 잠자리에 들었어. 왜냐면 침대를 조립 할 힘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고, 제이미는 내일 엄청 이른 시간에 출근해야 했거든.

어젯밤엔 정말 잘 잤어, 안정되고 행복한 기분이었지.
근데 다시 이 기분을 느끼진 못할 것 같아 왜냐면 오늘 아침에 무슨 쪽지를 발견했거든.

이 쪽지를 발견했을 때 난 부엌에 있었어.
제이미가 이른 출근 때문에 집을 떠난지 한 시간쯤 지났을 때, 부엌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거든. 쪽지는 붙박이 찬장 중 하나에 들어 있었어.
그 찬장엔 전 세입자가 남기고 간 쓸만한 물건들이 꽤 있었는데 아파트 스페어 키, 창문을 잠글 수 있는 아주 작은 열쇠 (아이들 키가 이정도 되는 사람들에겐 필수지), 화재경보기 여분 배터리, 그리고 접혀있는 쪽지가 있었어.

쪽지는 손글씨로 쓰여져 있었는데, "42호의 새로운 세입자" 라는 글씨가 맨 위에 예쁜 필기체로 적혀 있었어. 나는 그대로 자리에 앉아 쪽지를 펼치고 읽기 시작했어.
설명하기 번거로우니까 그냥 그대로 아래에 옮길게.

새로운 새입자에게,
먼저, 이사온걸 환영해요.
저는 당신이 이사들어오기 전에 이 집에서 35년간 남편과 함께 살았어요.
안타깝게도 남편은 최근에 집에서 사고를 당했어요. 뭐가 남편의 목숨을 앗아갔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하지 않을게요.
제 여동생이 제가 이 아파트의 요구사항 따라갈 수 없는 것 같다고 자기 남편이랑 셋이 살자고 했어요. 처음에는 그러고 싶지 않아서 좀 밍기적거렸어요. 그런데 이 나이가 되니, 계단을 오르내리는것도 힘들고 버니가 없으니까 슬프기만 하더라구요.
아무튼, 어딘가 한 곳에 저처럼 오래 살게 되면 마치 이 집이 제가 잘 아는 사람인 듯 한 기분이 들어요.
이해하죠? 이런게 다 성격이고 나중엔 서로 이해하게 되잖아요. 제 생각엔 지금부터 제가 알려주려는 정보가 당신한테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을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하면, 여긴 진짜 멋진 집이예요.
저는 여기서 기쁜 일도 슬픈 일도 다 겪었죠. 그니까 이걸 남겨두고 가는건 순전히 제 기분 때문이예요.
하지만 만약 당신이 여기서 살아남아 최상의 결과를 얻고자 하면, 아래 수칙들을 따라야 할 거예요.


1. 집주인은 절대 당신을 귀찮게 하지 않을거예요. 찾아오거나, 전화하거나, 어떤 방식으로든 연락하지 않을거예요. 하지만, 집세는 제때에 꼭 내도록 해요. 제가 집주인이랑 연락했던 건 35년 중 딱 한번 뿐이예요. 그리고 그 이후론 집세를 꼭 제때 냈다는 것만 알아둬요. 집에 고칠게 생기면 계약한 부동산이랑 얘기해요.

2. 새벽 1:11 ~ 3:33 사이엔 "절대" 공용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말아요. 그냥 하지 말라면 하지 말아요. 여기서 행복하게 살고싶다면 필수적으로 지켜야 할 사항이예요. 이건 진짜 죽느냐 사느냐예요. 하지 말아요. 이 것 때문에 저나 다른 세입자들이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했어요. 자세히 설명하진 않을게요. 그냥 제발 하지 말아요. 아무리 강조해도 충분하지가 않네요.

3. 48호에서 이상한 동물 소리가 들려와도 궁금해 하지 말아요. 프랜티스씨가 거기 사시는데, 사랑스러운 분이예요. 복도나 계단에서 만나면 (옛날 분이라서 절대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으세요) 두려워 말고 인사해요. 하지만 어찌됐든, 동물 소리가 나면 확인하려 하지 말아요. 들으면 무슨 말인지 알거예요.

4. 만약 우연히 창문닦는 사람을 발코니에서 만나면 그냥 무시하세요. 당신한테 뭔갈 팔려고 하는 사람 처럼 아주 괜찮게 느껴질거예요. 하지만 연관되지 않는 편이 가장 좋아요. 무시하면 그냥 갈거예요. 그래도 처음 몇 번은 좀 끈질기니까 대처방안을 준비해도 좋아요. 아무튼, 절대로 뭔갈 권하진 말아요. 돈도 안되고 따뜻한 음료도 안돼요.

5. 음식물 쓰레기를 밖에 두지 말아요. 바로 쓰레기통에 넣거나 아니면 냉장시켜요. 혹시 동물을 키운다면 키우는 동물이 사료 먹는걸 보고있다가 다 먹는 즉시 사료를 치워요. 이건 2번 수칙과도 연관이 있는데, '그것들' 은 하루종일 먹이를 찾아다녀요. 그리고 동물 사료를 아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것들'이 당신 아파트에 들어오길 원하는건 아니잖아요? 음식 쓰레기들을 새벽 1:11~3:33 사이에 남겨두는건 괜찮아요. 이 때 키우는 동물 밥을 주든지 해요.

6. 65-72호에 산다고 하는 사람들이랑은 대화하지 말아요. 저 집들은 80년대 후반에 한 층을 전부 폐허로 만든 화재가 발생했던 곳이예요. 모든 세입자들이 본인 집에서 죽었죠. 그 때, 건물 대부분은 정부 소유였고, 저 사람들 중 누구도 아파트를 고쳐달라거나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계속 비어있는 상태죠. 하지만 한 번 씩 누군가가 당신 집 문을 두드리면서 65-72호에서 왔다고 설탕을 좀 빌려달라고 할거예요. 그 사람들은 보기엔 정말 평범해 보이지만, 바로 문을 닫고 잠궈야해요. 저는 그 개같은 새끼들 때문에 문에 추가로 자물쇠를 더 설치했어요. 내 나이를 걸고 말한다는 그런 말 하는거 안 좋아하는데, 아무튼 그 새끼들은 진짜 망할새끼들이예요.

7. 이건 간단해요. 각 방에 무기를 비치 해 두세요. 가끔은 이 모든걸 지켜도 그물을 빠져나가는 물고기들이 생기죠. 유감스러울 일을 만드는 것 보단 조심하는게 낫잖아요.

8. 아파트에 위원회가 있는데, 아마 당신보고도 위원회에 들어오라고 할 거예요. 세입자들끼리 삶의 질을 높이자고 만든건데 괜찮은 모임이예요. 위원장도 좋은 사람이구요. 26호에 사는 테리라고, 정말 완벽한 이웃이죠. 제 말은 위원회에 들어가라는 얘기예요. 하지만 테리의 두 아이는 돌봐주지 않는게 좋아요. 테리가 아마 부탁 할거예요, 왜냐면 테리도 쉴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하지만 돌봐주겠다고 하고 절 원망하진 말아요.

9. 털 없는 길고양이가 가끔 복도를 돌아다녀요. 특이하고 비싼 종인걸로 알고 있는데, 아무튼 누구네 고양이도 아니예요. 보통때는 사람한테 해를 끼치지 않지만 안아올리려 하지 말아요. 65-72호에 산다고 하는 이웃을 만난게 아니라면요. 만약 만났으면 고양이를 안아 들고 어딘가에 숨어요. 피부에 화상을 좀 입겠지만, 고양들은 착하니까 해치지 말아요.

10. 침실 천장의 습기 얼룩은 지울 방법이 없어요. 가끔씩 습기 얼룩이 검붉게 변해서 좀 이상해 보일거예요, 하지만 걱정하거나 놀라지 마세요. 거기서 물방울이 떨어지진 않거든요, 더 커지지도 않고요. 제가 이 집에 살기 전부터 있던 거고, 부동산에 따르면 집주인은 그 얼룩에 돈을 투자할 생각조차 없대요. 어떻게 해 보려고 여러번 노력했었어요. 심지어 색이 바뀐걸 처음 목격했을 땐 경찰을 부르기도 했죠. 하지만 다 시간낭비예요, 당신도 이것저것 하려고 하지 말아요. 어차피 똑같을거에요. 그냥 무시하는게 제일 나은 방법이예요

11. 우체부는 믿어도 괜찮아요. 우체부의 이름은 이안 플란더스이고, 내가 여기 살기 전부터 계속 우리 아파트에 우편물을 가져다 줬어요. 중앙현관 열쇠를 가지고 있어서 아침 8:54분에 집앞으로 우편물을 배달 해 줄거예요. 여기 제가 모든 정보를 다 쓸수는 없어요, 그럼 책 한권 분량이 나올거거든요. 아무튼 궁금한게 있으면 이안한테 물어봐요. 분명 도와 줄 거예요.

12. 마지막으로, 처음 몇 주는 최악이예요. 뭔가 실수 한 느낌이 들거예요. 이걸 읽고 있다는거 자체가 일단 실수를 했다는거죠. 하지만 처음 몇 주만 버티면 여긴 살기 정말 좋은 곳 이예요. 모든 건물이 자기만의 규칙이 있잖아요, 여기는 그냥 조금 더 특별한 것 뿐이죠. 제 조언만 명심하면 여기서 정말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거예요. 행운을 빌어요, 정말로.

진심을 담아,
프루덴스 헤밍스.


이 쪽지를 읽고 나니 무슨 생각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더라.
그냥 이게 장난이었으면 좋겠어.
하지만 부동산 사람이 지난번 세입자가 나이든 여성분이라고 했었고, 프루덴스 헤밍스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만난적도 없는 사람한테 이런 장난을 칠 것 같아 보이진 않았어.

그리고 쪽지에 쓰인 내용 중 도저히 부정할 수가 없는 부분도 있었어.
진짜로 침대 위쪽 천장에 큰 습기 얼룩이 있어서 제이미랑 나랑 이미 한마디 하자고 얘기중이었거든. 검붉은색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있긴 있으니까. 그리고 이미 이사 첫 날에 예쁜 스핑크스 고양이가 복도를 돌아다니는 걸 보고 한 마디 했었어.
좀 심각하게 무서워지려고 하더라.

우리의 꿈, 우리의 작고 예쁜 집이 방금 공포와 혼란의 원천이 되어버렸잖아.
시간을 확인해보니 9시 14분이었어.
아 망할, 우체부 이안이랑 얘기하긴 글렀네.
혹시 몰라서 문을 열어보니까 당연하게도 헤밍스 씨 앞으로 온 편지 두 장이 문간에 놓여있더라.

11:15 분쯤 친절한 중년 남성이 창문 닦는 장비를 들고 발코니 문을 두드렸어.
최악의 두려움이 확신이 되는 순간이었지.
일단 그 사람을 무시했어.
제이미한테 노트를 보여주고 얘기해보기 전까진 일단 조심하고 싶었거든. 이미 집에 빨리 오라고 제이미한테 문자는 해 놨어.
창문닦이가 문을 10분넘게 두드리니까 좀 미안하긴 했지, 근데 솔직한 심정으론 두드림이 길어질수록 더 무섭더라고.

우리 집 창문에 불꽃이 튈 지경이었어.
커튼을 아직 못 달아서 창문닦이의 시선을 피할 방법이 없었거든. 훤히 노출된 기분이었지. 창문닦이는 정확히 30분 동안 우리 발코니 앞에 머물렀고 그 동안 계속 날 쳐다보면서 문을 두드렸어.
그 남자는 엄청 친근하고 일상적인 말을 큰 소리로 건네다가 아주 공손하게 더워서 그런데 문틈으로 마실걸 좀 건네 줄 수 있겠냐고도 물었어. 난 최선을 다해 시선을 피했고.

마침내 그 남자가 떠나서 창 밖을 봤는데 어디에도 창문닦이는 안보였어.
다른 집 발코니에도 없었고, 그 사람의 장비조차 안보이더라. 완전히 사라진거야.

제이미는 아직도 문자에 답장을 안해, 아마 일이 바쁜가보지.
오늘이 금요일이기도 하고 걔네 매장은 늘 바쁘니까.
답장을 안하는건 꽤 있는 일이거든. 아무튼 집에 한 한시간이면 올거야.

난 그 쪽지를 아마 한 백번 넘게 다시 읽었을거야, 제이미를 기다리는 한 시간 동안 스스로를 고문한거지 뭐. 제이미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나한테 이거 다 말도안되는 소리라고 진정하라고 말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었어.


정말 정말 간절히 바랐어.


근데 제이미가 안오는거야.
정오쯤 되면 일을 마치는데 오후 2시가 되도록 안오는거야.
난 당황했고, 울었어.
제이미한테 100개가 넘는 메시지를 남긴 것 같아, 근데 절대 확인하지 않더라. 이젠 회사에 전화해서 제이미가 집에 안왔다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은 시간이 됐어.

생각해봤지, 대체 무슨일이 일어난걸까?
그러다 갑자기 떠올랐어.
오늘 제이미는 새벽 4시까지 출근했어야해.
아마 새벽 3시 15분쯤 떠나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가싸겠지.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
난 스스로한테 이건 그냥 농담일 뿐이라고 되뇌었어.
어쩌면 제이미가 저 쪽지를 쓰고 이 모든 일을 꾸민건지도 모르지.
사실 마음속으로는 제이미가 날 놀리려고 했으면 쪽지를 저런식으로 남기진 않았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냥 바보처럼 굴기로 했어.
시간이 늦었고, 제이미는 집에 안왔어.

이게 다 사실이면 어떡해? 우리가 큰 실수를 한 것 같아.



1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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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그 집에서 나와야지 ㅠ 태그 부탁해요
저도저도 태그요 ㅎ
저도 다음편 태그 부탁합니다~
알림태그 추가요!!!^^
너무 재밌어요! 태그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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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새로 이사 온 아파트 전 세입자가 생존수칙을 남겼는데, 생존수칙만 가지고는 안될 것 같아_2
와 ㅅㅂ 비가 무슨 돌았네요... 오늘같이 꾸질꾸질한 날씨에는 레딧썰이나 읽어야지 ㅇㅈ하시죠? 막 일주일에 하나씩 올릴까 하다가 흐름 너무 끊길 것 같아서 오늘 하나, 주말에 2개 올리겠슴니다. 잼나게 읽으십쇼 아 맞다! 알림 태그 부탁하신 분들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앞으로도 알림 원하시는 분들은 댓글 달아주시면 다음편에 또 태그 해드리겠음 지난 24시간동안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어. 제이미가 사라진 후 스트레스를 지나치게 받아서 잠도 제대로 못잤어. 이제 정말 걱정되기 시작했어. 그래도 너네한테 내 상황을 보고하는게 나을 것 같아서 올려. 너네 댓글 보고 정신 못차리다가 댓글에 써 있는 조언대로 해 봤어. 발코니에 큰 화단을 놓고 샐비어(깨꽃)로 가득 채우려고, 그리고 문간에도 소금을 좀 뿌려뒀어. 미안한 얘기지만 전혀 도움이 되진 않더라. 헤밍스씨의 수칙만큼은 잘 따르고 있어. 여태까진 쪽지에 써 있는대로 했고, 이거봐! 덕분에 나 아직도 이렇게 살아있잖아. 물론 힘들지 않았던건 아니야. 처음부터 얘기 해 볼게. 나는 거의 미쳐가고 있었어. 내가 전에 올렸던 글 이후 몇 시간이 지나도록 제이미는 돌아오지 않고 있었어. 거의 24시간째 실종중이었지. 제이미네 직장에서도 전화가 몇 번 왔는데 받아서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어서 그냥 계속 씹었어. 엘리베이터를 확인하는게 내가 제일 먼저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그때가 딱 위험한 시간이었지. 난 헤밍스 씨의 수칙을 어기고 싶진 않았어. 그래서 기다렸어. 새벽 3시 34분이 되기를 계속 간절히 기다렸어. 이런 말 하긴 부끄럽지만, 34분이 되고 나서도 소파에서 집을 나설 용기가 생길 때 까지 한 삼십분정도 굳어있었어. 마침내 엘리베이터에 도달했을 땐 새벽 4시 2분이었어. 이 건물의 엘리베이터는 오래되고 낡았어. 아주 오랜시간 손보지 않은 것 같았고 거의 빌딩이랑 연식이 비슷 해 보였어. 나는 낡은 버튼이 뭔가 힌트라도 주기를 바라며 노려봤고, 그 낡은 버튼도 날 노려봤어. 심장이 쿵쾅댔어. 뭔가 일어날 것 같다는 불안감에선 벗어났지만, 아무일도 생기지 않았어. 희망이 없었어. 난 엘리베이터 안쪽으로 들어갔어. 위 아래 몇 층을 왔다갔다 했고 휴대폰 손전등으로 뭐라도 찾아보고자 엘리베이터 구석구석을 살폈어. 아무것도 못찾았어. 제이미는 그냥 사라져버린거야. 울다 지쳐서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으로 돌아갔어. 이 상황에선 완벽한 보금자리처럼 느껴지는 우리 집, 42호로 향했지. 나는 우리가 이삿날 어떻게든 조립한 값싼 테이블에 앉아 울었어. 휴대폰을 잡는 내 손은 떨리고 있었어. 너네가 써 준 댓글을 읽을지, 경찰한테 신고할지 한 시간 동안 고민하며 갈팡질팡했어. 그러다가 내 친구 조지아한테 전화하기로 했어. 지금은 진짜 사람이 필요했고, 내 생각에 경찰이 이런 미친 상황에서 내가 가진 한정된 정보만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진 않았거든. 그래도 누군가와 절실히 얘기하고 싶었어. 디테일은 넘어갈게. 아무튼 조지아한테 다 얘기했어. 조지아는 정오 전엔 나랑 만날 수 있을거라고 했어, 아침엔 동생을 학교에 데려다 줘야 한대. 불안감으로 가득 차서 조지아를 기다렸어. 하지만 먼저 쪽지에 쓰여진대로 모든 방에 무기를 구비해 뒀지. 문득 시계를 보니 오전 8시 23분이었어. 우편 배달부가 오기까지 삼십분정도 남아 있었어. 오늘은 절대 안 놓쳐. 난 악마에 빙의된 영화 주인공처럼 문 앞에 서서 멍하니 나무를 바라봤어. 심각하게 지쳐가고 있었지만 머릿속엔 제이미 생각 뿐이었어. 내가 계속 서 있을 수 있던건 순전히 아드레날린 덕이었어. 아침 8시 52분에 문을 열었어. 문을 열고 기다린 2분이 내 인생에서 가장 긴 순간이었어. 마침내 우편 배달부를 보게 되자, 안도의 물결이 내 온몸을 쓸어내렸어. 정확히 8시 54분 땡 치니까 우편 배달부 이안 플란더스가 내 눈앞에 나타났어. 생각보다 어려보이는 그의 얼굴은 긴장에 가려진 미소를 띄고 있었어. 우편 배달부를 35년간 했다기엔 너무 어려보였어 하지만 그 사람 외모에 신경쓰기엔 들어야할 대답이 너무 많았지. "새로운 세입자시군요." 이안이 입을 열었어, 추측이 아니라 마치 물어보는 것 처럼 들렸어. 뭐라고 대답할까 하다가 그냥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기로 했어. "헤밍스 씨가 쪽지를 남기셨어요. 저한테 그쪽분과 얘기를- " "들어가도 되겠어요? 우리 얘기를 좀 해야겠네요." 이안에게 들어오라고 했어. 소파를 손으로 가리키며 이안에게 앉으라 할 때도 여전히 내 두 손은 떨리고 있었어. 난 지금은 약간 구겨진 쪽지를 이안의 무릎에 내밀고 기다렸어. "프루가 아직도 날 이렇게 생각해주다니 기쁘네요. 그 나이든 꼬마가 그리울거예요." 쪽지를 다 읽은 이안이 미소를 감추며 말했어. "저를 도와주실거예요 말거예요?" 나는 이 사람이 이미 이사간 이웃을 회상하는걸 기다려줄만한 여유가 없었어. "도와줄 수 있죠. 하지만 계속 여기 있을 순 없으니까 빨리 진행해야 할거예요. 나는 이 복도를 왔다갔다 하며 40년간 우편물을 배달했어요. 모든걸 봤죠, 프루가 말한 모든것 그리고 그 이상까지도. 뭘 알고 싶어요?" 이안이 말했어. 이안은 내 생각과 전혀 달랐어. 쪽지를 봤을 땐 친절하고 나이든 할아버지 느낌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거의 정반대였어. 심한 도시 억양으로 말했고 타투한 목 주변엔 두꺼운 체인 금목걸를 하고 있었어. 희끗희끗한 머리는 구두약같은 검은색으로 염색한되어있었어. 다행이 이안의 말이나 행동이 위협적이진 않았어,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거만해보였지. 도박장에서나 볼 법한 사람이었어. 마치 이번판은 이길거라는 듯이 지저분한 손을 쪽지에 문지르고 있었어. 우리 집 거실에서 담뱃불을 붙이면서도 나한테 묻지도 않았어. 우린 보통 밖에서 담배를 피우지만, 이런 작은 문제로 입씨름 하고 싶진 않았어. 그냥 재떨이로 쓸 접시를 하나 놓고 나도 담배에 불을 붙였어. "엘리베이터 얘기부터 시작해요. 제 남자친구가 실종된지 24시간이 지났어요. 새벽 3시 15분에 엘리베이터를 탔거든요. 그땐 이 쪽지를 읽기 전이었어요. 그 이후로 남자친구 소식이 전혀 없어요. 꼭 찾아야해요." 난 큰소리로 말했어. 내가 소리치면 이안의 입에서 좀 더 나은 대답이 나올것 같았거든. 하지만 난 이안의 답변을 들을 준비는 전혀 안되어있었어.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이안의 얼굴은 창백해지고 가혹해 보이던 얼굴엔 동정심이 떠올랐어. "딱하게도- 제이미는 죽었어요. 그에 대해선 잊어요. 그 시간에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도 돌아온 사람은 프루, 단 한 명 뿐이었어요. 그걸 보고 나서도 돌아왔죠. 그것들은 희생자를 갈기갈기 찢어요. 불쌍한 프루는 트라우마가 생겼죠. 당신 남편은 사라졌어요, 잊어버리고 수칙대로 해요. "뭔가 제가 할 수 있는게 있겠죠!" 내가 간절히 말했어. "사라진 사람들을 돌아오게 하는 방법이 있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그 방법이 통한다는 보장은 없어요. 당신이 목숨을 잃을수도 있는데, 그 방법을 권하는건 나로써는 너무 무책임한 일이예요. 여기 좋잖아요, 솔직히. 그냥 남자친구는 잊고 현상황을 받아들여요. 냉정하게 들린다면 미안해요, 가혹하게 굴고싶진 않지만 당신은 좋은 사람이예요. 당신이 이렇게 빨리 사라지는걸 보고싶진 않아서 그래요." 난 헤밍스씨가 엘리베이터에서 뭘 보았는지를 물었고, 그 일이 엘리베이터에 탄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일어나는지도 물었어. 제이미가 죽었다고 믿지 않을거야. 내가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어. 적에 대해 알게되면 좀 더 잘 준비할 수 있겠지. "끔찍했어요. 난 그 자리에 없었지만, 내가 들은바로는 이래요. 라일라는 귀여운 꼬마였어요. 내가 우편물을 가져다주면 문을 열고 나한테 팁을 건네곤 했죠. 걔는 프루의 손녀였어요, 프루 아들의 딸이요. 그 날 밤, 라일라는 처음으로 프루네 집에서 자고가게됐어요. 마침내 프루가 확신한거죠, 라일라를 여기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로부터 보호할수 있다고요... 하지만 프루가 틀렸어요. 라일라는 몽유병이 있었고, 새벽 한 시 반에 복도로 나갔어요. 프루가 무슨 소리를 듣긴 했지만, 그게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라는걸 눈치채는데 시간이 좀 오래 걸렸어요. 그 때 쯤에 라일라는 이미 엘리베이터에 도착해 있었고, '그들'이 라일라의 사지를 몸에서 분리하는걸 봤어요. 프루는 그들과 싸우려고 했어요, 심지어 하나를 죽이기까지 했대요. 하지만 라일라를 구할순 없었죠." 자꾸 제이미의 모습이 떠올라서 감정을 통제할 수가 없었어. "그들이 뭔데요? 직접 본 적은 있어요?" 내가 물었어. "그들이 뭔지는 아무도 몰라요. 그들은 이 건물, 그리고 이 기이한 일들과 연관이 있어요. 다른데서 그들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도 아무도 몰라요, 그냥 그들이 여기 있다는 것만 알죠. 난 몇 년동안 몇 번이나 그들을 봤어요. 주로 새로 이사온 세입자들이 애완동물을 위해 간식을 남겨놨을때나, 음식물 쓰레기를 제때 치우지 않았을 때 였죠. 그들은 호기심이 많은 작은 생물이예요. 프루가 경고한 시간만 피하면 대부분은 해를 끼치지 않아요. 하지만 일단 뭔가를 먹으면 끈적하게 변하면서 더 많은 음식을 찾아 헤매요. 그래서 음식쓰레기를 바로 버리라는거예요. 뭐, 숨기든지 싸 두든지 아무튼. 음식물을 밖에 두지만 말고, 프루가 말한 시간에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아요. 그럼 그들로부터 안전할 수 있어요. 그들은 인간보다 약간 작아요. 하지만 비슷한 생김새를 하고있죠. 어딘가 기괴한 쥐처럼 생기기도 했어요. 작은 쥐인간, 뭐 그런것 처럼요. 그들은 턱마다 날카로운 이빨을 두 줄씩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항상 배고파하죠. 뭐가를 먹을 때, 그들은 항상 역겹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으깨 먹어요. 침을 여기저기 흘리면서요. 프루 말이 자기 손녀의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까지 들렸다고 해요." 그걸 떠올린 듯 이안의 얼굴이 창백해졌어, 아무튼 이안은 말을 이어갔지. "처음에 이 빌딩에 왔을 때, 그들은 수백마리였어요. 입주자들은 대혼란이었죠. 30명이 넘는 사람들을 잃었어요. 하지만 우린 맞서 싸웠고, 간신히 '그들'을 전부 죽일 수 있었어요. 가장 강했던 몇몇만 빼고요. 그 강했던 몇몇은 정말 위험했고, 퇴치하는게 불가능해 보였어요. 그래서 우리가 제안을 했죠. 빌딩에 살되, 입주자들이 안전하도록 해를 끼치지 말아라, 하지만 만약 누군가가 새벽 1시 11분에서 3시 33분 사이에 돌아다닌다면 맘대로 해도 좋다. 시간을 이렇게 정한건 그 때가 그들이 가장 흉폭해지는 시간이기 때문이예요. 그리고 그들의 출현범위를 엘리베이터로 한정시킨건 모두를 위함이었죠. 저 시간에 '그들'을 만난 모두를 신이 도우시길... 그때부터 그들은 생각없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사람을 잡아먹으면서 여기에 있었어요. 하지만 그들이 처음 여기에 왔을때와는 차원이 다르죠. 그들중 몇몇은 우리가 정한 협상 조건에 따르지 않아 죽었죠. 하지만 몇 년간 그런일은 없었어요. 그 때 여기 없었던걸 다행으로 생각해요. 지금은 상당히 평화로운 상태죠. 당신 남자친구에 대해선 유감이예요. 나 이제 정말 가야해요, 늦었거든요." 이안은 그의 휴대폰 번호를 종이조각에 휘갈겨 나한테 넘겼어. "정말 급할때만 연락해요, 전화소리에 방해받는거 안좋아하거든요." "가시면 안돼요! 쪽지에선 그쪽이 절 도와줄거라고 했단 말이예요!" 내가 소리쳤어. "그럴거예요!" 이안이 받아쳤어. "내가 도울 수 있는게 있으면 도울거예요! 하지만 난 당신 남자친구를 되살릴 수는 없어요. 그리고 우편배달이 늦어지는걸 좋아하지도 않죠. 곧 또 봐요." 내 두 귀로 들은 말을 믿을 수가 없어 충격에 빠져 있었어. 이안이 내게 이런 엄청난 정보를 쑤셔넣고 작은 희망의 빛을 준 후에 그걸 부수고 떠나려 한다는 걸 믿을수가 없었어. "경찰을 부를래요!" 나는 어떻게든 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 것 처럼 간절하게 소리쳤어. "그러고 싶으면 그렇게 해요." 이안은 현관문을 열며 한숨을 내쉬었어. "그건 그냥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예요. 그런다고 당신 남자친구가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요. 프렌티스씨도 경찰이 오는걸 싫어했죠. 만약 다음주에 조금이라도 자고 싶다면 그러지 않는게 좋을걸요. 일주일 정도 기다렸다가 실종신고를 하고 여기 생활에 적응하는 법을 배워요, 아니면 며칠 안에 죽게 될걸요." 말을 마친 이안은 문을 닫고 나갔어. 아직 물어볼게 너무 많아서 내가 다시 현관문을 열었지만, 이안은 없었어. 복도에 그 사람이 있었던 흔적이 아예 없더라. 그냥 내가 미친게 아닐까? 이게 다 내 상상일수도 있잖아. 하지만 내가 얼마나 간절히 바라든간에 쪽지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고, 제이미는 여전히 사라진 상태였어. 조지아는 이안이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집에 도착했어. 난 당연히 조지아에게 복도에서 이안을 봤냐고 물었어, 이안이 실존한다는 확신이 필요했거든. 근데 조지아도 못봤다더라. 걔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날 쳐다봤어. 내가 울면서 이안이 제이미에 대해 한 말과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자 조지아는 날 안아줬어. 걔가 날 믿은거라고 확신하진 못하겠어. 쪽지를 읽으면서도 의심스러워 보였거든. 하긴 의심하더라도 내가 무슨 말을 하겠어. 근데 걔는 항상 날 믿어준 사람이야. 내가 마음아파서 울기만 하는데도 내 옆에 몇 시간이고 앉아있어줬어. 난 뭘 해야할지 너무 혼란스러웠어. 이 일에 대해 조지아 외의 누군가와 상담하지 않은게 미친 짓 같긴 하지만 이 쪽지가 여태까진 다 사실이었잖아. 그리고 우편 배달부가 믿음직스럽다면 난 기다리는게 맞겠지. 조지아는 몇 년 동안이나 내 베프였어. 걔는 내가 겁이나서 혼자 뭘 못할때도 날 옹호해줬고, 항상 용감하게 나서줬어. 조지아랑 같이 있으면 안전한것 같은 기분이 들어. 그래서 난 몇 시간 동안 울고, 며칠만에 변해버린 내 인생에 대해 절망한 뒤 마침내 낮잠을 좀 자기로 했어. 이른 저녁이어서 조지아는 티비를 보고 있었지. 내가 필요할때면 항상 저렇게 옆에 있어줬어. 절망이고 뭐고 일단 잠들려고 노력했어. 제이미의 팔이 날 감싸고 있는 상상을 해보려 했지만 그런일이 이제는 일어나지 못할거란 생각에 더 고통스럽기만 했어. 엄청나게 오랫동안 천장의 얼룩을 쳐다보다가 마침내 난 곯아 떨어졌어. 세 시간 전쯤, 난 잠에서 깼어. 망할 천장의 얼룩을 바라보면서. 근데 거실에서 대화소리가 들렸어. 난 침대에서 뛰쳐나와 거실을 향해 걸었지. 조지아는 소파에 중년여성과 함께 앉았었어. 둘 다 차 한 잔 씩을 똑같은 머그에 담아 들고 있었어. 제이미가 이사올 때 나한테 선물한 머그잔이었어.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지만, 저 사람들 잘못은 아니니까. 조지아와 저 여자분이 나를 쳐다보게 하려고 목을 가다듬었어. "아 케티이! 이쪽은 나탈리아라고 위층에 사는 분이셔. 얘기를 나누게 돼서 내가 차를 내왔는데, 괜찮지?" 난 소파에 앉아 내 컵으로 차를 마시는 검은 머리 여성을 쳐다봤어. 그리고 그냥 고개를 끄덕였지. 조지아는 사람좋은 바보라서 때와 장소를 잘 몰라. 이게 쟤만의 대처방식이니까 당장 뭐라 하진 않을거야. "당연하지. 나탈리아, 안녕하세요~ 몇 호에 사세요?" 난 친절하려고 최선을 다했어. 저 사람이 떠나고 나면 이런 끔찍한 상황에서는 내 집에 사람을 들이지 말아달라고 조지아랑 얘기를 좀 해야겠어. 하지만 그때까진 친절한 이웃 행세를 해야지. "71호에 살아요. 만나서 반가워요, 집이 너무 예뻐요." 나탈리아는 눈이랑 다른 얼굴은 굳힌 채 입꼬리만 올리며 대답했어. 그리고 나를 쳐다보며 방금 자기가 한 말에 숨겨진 뜻을 내가 알아챘을거라 생각하는듯 만족스럽게 날 쳐다봤어. 그 쪽지... 몇 호였지....? 한 번 씩 누군가가 당신 집 문을 두드리면서 .....호에서 왔다고 설탕을 좀 빌려달라고 할거예요. 그 사람들은 보기엔 정말 평범해 보이지만, 바로 문을 닫고 잠궈야해요. 저는 그 개같은 새끼들 때문에 문에 추가로 자물쇠를 더 설치했어요. 내 나이를 걸고 말한다는 그런 말 하는거 안 좋아하는데, 아무튼 그 새끼들은 진짜 망할새끼들이예요. 프루의 경고가 머릿속을 맴돌았어. 나탈리아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 뭔가가 정말 잘못됐어. 난 나탈리아와 같은 소파에 앉아있는 조지아를 쳐다봤어. 조지아는 땀을 흘리고 있었어. 영국사람이라면 요 며칠 더웠다는건 모를 수 없을거야, 하지만 이건 그냥 더위 때문이 아니야. 조지아의 몸 전체가 녹아내리고 있었어. 갑자기, 조지아가 숨을 몰아쉬었어. 나탈리아의 시선은 내게 고정돼있었어, 창문 닦이가 그랬던 것 처럼. 창문닦이와는 별 일 없었지만, 이번엔 내가 수칙을 어겼잖아. 저 여자가 이미 우리집에 들어 와 있단말야. 조지아는 자기 몸에 화상 물집이 잡히고 피부가 까맣게 타들어가기 시작하자 소리를 질렀어. 걔의 피부는 조각조각 녹아 떨어졌고, 머리카락은 두피에서 분리됐어. 불꽃 같은건 없었지만, 조지아는 지금 산 채로 타고 있었어. 녹아내리는 얼굴을 연신 긁어대며 드러난 생 살을 파고들어갔어. 사람이 산 채로 타들어가며 내는 소리는 다른 어떤 소리와도 달라. 그건 절대 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을거야. 난 미친듯이 소리를 질러댔지만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어. 휴대폰을 들어 이안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어. 하지만 휴대폰을 놓아둔 나무 탁자의 표면을 만지자 마자 손가락 끝이 타들어가는 것 같아서 놀라 뒤로 물러설 수 밖에 없었어. 저 여자는 이 집 전체를 태울 생각인거야. 전화통화보다 빠르게 움직여야했어. 나는 방마다 무기를 구비해 둘 때 구석에 뒀던 큰 칼을 꺼내 쥐었어. 내 손에 화상물집이 생겼지만 신경쓰지 않았어. 당장 저 여자를 내쫓고 최대한 조지아를 도와야해. 난 그 여자에게 달려들었어. 가까이 다가갈수록 눈썹에서 땀이 흘러내렸어. 칼을 나탈리아의 목에 빠르게 찔러넣었어.  그 여자는 칼을 움켜쥔 채 바닥에 쓰러졌어. 평범한 사람처럼 피를 흘리진 않았어. 나탈리아의 내부는 검었고, 아직도 움직일 수 있었어. 그 여자가 일어서서 다시 움직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지 않아서 난 그 여자를 잡아끌고 복도로 나갔어. 그리고 문을 잠글 준비를 했지. 복도 입구에 다다르자, 고양이 한 마리가 기다리고 있었어. 고양이는 나탈리아의 반쯤 정신차린 몸에 대고 하악질을 했어. 그 여자를 바닥에 내동댕이 치면서, 여자의 시선이 고양이에 고정 돼 있다는 걸 알아챘어. 난 고양이를 집어들고 집 안으로 들어왔어. 고양이 때문에 내 팔 아래쪽이 더 타들어가서 고통으로 얼굴을 찌푸렸어. 그래도 현관문을 잘 닫고 외시경을 통해 밖을 봤어. 나탈리아는 일어나서 상처로 손을 갔다댔어. 상처를 지지고는 엘리베이터로 걸어갔어, 마치 전혀 다치지 않은 사람처럼. 그걸 확인하고 고양이를 놔줬어, 하지만 고양이가 닿았던 맨살은 화상으로 한시간 넘게 욱씬거렸어. 조지아는 나탈리아만큼 운좋게 회복하진 못했어. 난 익명으로 구급차를 불렀어. 아직 조지아의 숨이 붙어 있다는게 믿기지가 않아. 엄청난 화상을 입었고, 얘의 인생이 절대 전과 같진 못하겠지만 아무튼 살아있잖아. 난 거기에 감사하기로 했어. 끔찍하게 들리겠지만, 나는 조지아를 두고 우리 아파트 길 건너에 있는 공원으로 갔어. 휴대폰이나 주민등록증은 두고왔지. 걔는 내 베프고 내가 옆에 있어주고 싶지만 만약 내가 이 일에 관련됐단걸 인정한다면 경찰은 나부터 의심할거야. 그리고 난 이미 제이미를 구할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작은 희망을 잃었단말이야. 조지아한테 관심없단 뜻이 아니야. 하지만 아무튼 조지아는 살아있잖아. 제이미가 죽었다는걸 내 두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진 믿지 않을거야. 그래서 지금 난 다시 혼자 집에 있어. 뭘 해야할지 고민중이야. 여길 떠나고싶어, 정말. 하지만 여긴 나와 제이미의 첫 번째 보금자리잖아. 만약 제이미가 살아있다면, 그리고 내가 제이미를 구할 수 있다면 난 제이미가 이 집으로 다시 돌아오길 바라. 그리고 만약 ... 제이미가 죽었다면, 이안의 말이 맞다면 난 제이미와의 추억을 남겨두고 이 집을 떠날 수 있을지 모르겠어. 지금 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한 명 뿐인 것 같아. 그래서 오늘 밤, 나는 조사를 좀 해서 주소를 알아낼거야. 그리고 내일 아침엔 프루덴스 헤밍스를 찾아갈거야. 1차 ㅊㅊ: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ci94do/the_previous_tenant_of_my_new_flat_left_a 2차 ㅊㅊ : https://blog.naver.com/dair_line/221610278417 ????????????????? 베프를 공원에 버렸다고??????????????? ??????주인공 인성수준 대체 뭐야????????????????
펌) 아파트 전 세입자가 생존수칙을 남겼는데, 오늘 드디어 그 사람을 만났어_3
날씨 아무리 생각해도 개처돌; 역시 침대밖은 ㅈㄴ 위험한듯... 그죠? 근데 이 레딧 진짜 졸잼 아닙니까? 올리면서 다시 읽는데 진짜 ㅋㅋㅋㅋㅋ 나만 재밌으면 ㅈㅅ ^^* 자 3편도 알림 태그 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앞으로도 알림 원하시는 분들은 댓글 달아주시면 다음편에 또 태그 해드리겠음 어젯밤에도 잠을 잘 못잤어. 계속 잘 못자니까 이게 다 내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인지 뭔지 모르겠더라. 근데 그 개같은 쪽지가 눈에 띌 때마다 이게 현실이라는걸 깨닫게돼. 어젯밤엔 몇 시간동안 프루덴스 헤밍스란 사람에 대해 알아봤어. 소름끼치는 멘션에 살았었다면 찾기 쉬울 것 같았거든. 하지만 이 고층건물에 사는 우리들도 제대로 기록되어있지 않았어. 우리 인생이 얼마나 이상하든지 아무도 신경 안쓰는거지. 난 사라진 라일라 헤밍스에 대한 기사를 찾았어. 기사에는 라일라가 이른 아침에 할머니랑 같이 우리 아파트 맞은편 공원에서 놀다가 실종됐다고 써 있었어. 라일라 부모님과의 인터뷰에선 둘 다 프루와 연락이 끊겼다고 쓰여 있었어.  라일라의 죽음(혹은 실종)후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라일라의 부모님은 프루를 용서한 것 같지 않았어. 둘의 SNS계정에도 언급이 없었고 그 이후에 낳은 새 아이도 프루에 대해선 모르는 것 처럼 보였어. 동네에서 헤밍스 가족에 대한 정보를 찾는 일은 막다른 길에 다다랐어. 링크에서 링크로, 간절히 뭔가를 찾기 위해 뒤졌지만 전부 애매했어, 내가 이 정보를 찾기 전까진 말이야. 신문에 버나드 "버니" 헤밍스의 부고 소식이 실려 있었어. 버니는 치매를 진단받고 몇달 후 고층 건물에서 떨어져 사망했대. 이 소식이 더 크게 보도되지 않은게 신기했어. 일 년 정도밖에 안됐는데 말이야. 어디에서 장례식을 진행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없었지만, 장례에 관한 정보를 알고싶으면 부인 프루덴스와 그 동생 브리짓에게 연락하라고 연락처가 남겨져있었어. 요즘은 인터넷으로 못 하는게 없으니 참 무섭지. 그래도 이 연락처 덕에 '온라인 전화번호부'를 통해 브리짓과 토니 비숍의 집 주소를 찾을 수 있었어. 프루는 아마 동생 브리짓과 매부인 토니와 함께 살고 있을거야.  새벽 네시 쯤, 난 간신히 눈을 좀 붙일 수 있었어. 충분히 잔 건 아니었어, 아침 7시쯤 다시 눈을 떴거든. 일어나서 계획을 짜고 하루를 대체 어떻게 보내야 할지 생각했어. 조지아의 친척이 올린 SNS글을 봤는데 조지아의 상태가 안정됐다더라고. 이 사실을 알게 되니까 찬장에서 쪽지를 발견한 후 부터 명치를 꽉 막고 있던 응어리가 좀 풀리는 것 같았어.  아침 8시 50분에 이안을 볼 수 있길 바라며 우리 집 현관문을 열었어. 4분 후, 웬 나이든 아저씨가 이안 대신 복도에 나타났어. 그 아저씨는 지팡이를 짚고 있었고, 상냥한 눈빛을 하고 있었어. 반대쪽 손으로는 작은 비닐가방을 들고 있었는데, 안에는 신문과 우유가 들어있었어. 아저씨는 나를 지나치며 "좋은 아침이예요" 하고 인사했어. 나도 아저씨를 보며 웃었어. 우리 할아버지가 생각나더라. 할아버지는 항상 콜라맛 젤리를 주머니에 넣어두고는 엄마아빠가 안 볼때 우리한테 몰래 주곤 하셨거든. 아저씨는 복도를 좀 더 걸어가다가 멈춰서서 뒤를 돌았어. 불쌍하다는 표정으로 날 빤히 보다가 입을 열었어. "일요일엔 우편물이 안 온답니다. 혹시 기다릴까봐서요." 아저씨는 다 안다는듯 웃으며 몸을 돌려 집으로 들어갔어. 들어가고 나서 닫힌 문을 보니, 외시경 위에 48호 라고 쓰여 있었어. 이제야 프루가 한 말을 이해하겠더라. 프렌티스씨는 정말 사랑스러운 분이시네. 난 다시 집으로 들어와 앉았어. 한숨이 나오더라. 노트북에 열려있는 페이지들을 응시했어. 9시 15분쯤, 발코니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어. 창문닦이가 또 온거야. 처음에 느꼈던 두려움은 거의 없었어. 남은 감정이 있다면, 분노였지. 저 사람을 무시하는데 나한테 남은 모든 인내심을 싹싹 긁어모아서 쓰고 있었어. 진짜 제발 꺼지라고 소리치고 싶었어. 그 사람이 하는 가증스러운 부탁이 날 더짜증나게 만들었어. 한 20분정도 지나니까 노크소리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더라. 그냥 가방을 들고 아파트 밖으로 나왔어. 지금이 브리짓 부부를 찾아가 당신 언니가 살던 소름끼치는 아파트에 살게 돼서 당신 언니를 좀 만나야겠다고 말할 완벽한 타이밍인 것 같았어. 만약 며칠 후에 찾아갔는데 주소가 옛날 주소라면, 혹은 브리짓 부부가 내가 찾는 사람이 아니라면 난 괜히 며칠을 날려 버린 멍청이가 되는거잖아. 더 이상 창문닦이의 시선을 참기 힘들기도 하고. 그 창문닦이들한텐 뭔가가 있어, 진짜 사람이 문을 열고싶게만든다니까. 난 공동 복도로 들어서 엘리베이터를 바라보며, 그냥 계단으로 가기로 했어. 내 애인이 고통스럽게 죽었을지도 모르는 작은 상자 속에 들어갈 자신이 없었어. 쳐다보기만 해도 심장이 쿵 떨어지는 것 같았어. 계단도 엘리베이터 만큼이나 상태가 안좋았어. 이사오던 날에 몇 번이나 계단을 이용했지만 그때랑 지금은 많은게 달라졌지. 이 빌딩에서 일어난 이상한 일들, 그리고 생존 수칙들이 자꾸 떠올랐거든. 아래로 내려가며 벽에 대충 페인트로 쓰인 층 숫자들을 봤어. 하여간 이 빌딩엔 평범한거라곤 없어. 페인트로 쓰인 층 안내 숫자들을 보는데 7 ,6 ,5 , ... 5 ,4 ,3 ,  4 ,2 ,1. 뭐지, 잠이 부족해서 그런가? 근데 숫자 뿐만 아니라 다리도 방금 6층이 넘는 계단을 내려 온 듯한 느낌이었어. 뭔가 이상해. 난 맨 아래에서 먼지쌓인 어두컴컴한 계단을 올려다봤어. 아파트 출입문으로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데도 계단은 깜깜했어. 쪽지에 계단에 대한 얘긴 없었는데..., 내가 진짜로 미쳐가나봐. 내가 빌딩을 나가려 할 때, 어떤 여자가 빌딩 안으로 들어왔어. 그 여자는 삼십대 후반에서 사십대 초반 쯤 되어 보였고, 두 아이를 데리고 있었어. 남자애 하나와 여자애 하나였는데, 아마 쌍둥이인 것 같았어. 둘 다 완전 금발이고 강아지같은 갈색 눈을 똘망똘망하게 뜨고있었어. 6-7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애들이었는데, 성별이 다른데도 저렇게 닮은 걸 보면 분명 일란성 쌍둥이 인 것 같더라. 내가 딱히 애들을 좋아하거나 하진 않지만, 얘네는 정말 귀여웠어. 아이들을 데리고 온 여자는 짧은 보브컷을 하고 있었는데, 전부 고르게 적갈색으로 염색 되어 있었어. 염색이라는걸 안 이유는 뿌리쪽에 아이들과 같은 금발머리가 보였기 때문이야. 여자는 정말 피곤해 보였는데도 날 보더니 정신을 좀 차리더라. 아침 일찍 나오느라 손질못한 뻗친 머리를 손가락으로 매만지더라고. "안녕하세요~ 누구 지인이라도 만나러 오신거예요?" 말을 트려는 듯 나한테 인사를 건넸어. "아뇨, 7층 42호에 얼마전에 이사왔어요. 지금 막 어디 좀 나가려던 참이었어요. 그쪽분은 몇 호에 사세요?" 프루를 만나려고 마음을 먹은 상태라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긴 싫었어. 그렇다고 저 여자분한테 무례하게 굴 수도 없었지. "저는 26호에 살아요. 제 이름은 테리고 이쪽은 에디랑 엘리예요." 테리는 부끄러워서 치마 뒤에 숨어 있는 두 아이를 가리켰어. "우리 동네에 오신 걸 환영해요. 혹시 뭐 필요한게 있으면 언제든 저한테 말해요." "전 케이티예요, 친구들은 켓이라고 부르기도 하구요. 필요한게 있으면 말씀 드릴게요.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해요. ...아, 근데 혹시 계단에 무슨 문제가 있나요?" 자세한 얘기를 하기 전에 난 잠시 말을 멈췄어. "아뇨, 아무 문제 없어요. 그냥 가끔씩 층이 왔다갔다 하곤 해요." 테리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어. "여기 서서 더 얘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제가 이제 가봐야해서요. 만나서 정말 반가웠어요, 테리." 아직도 계단에 대해서는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 인사하고 가면서 테리 아이들한테는 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건가 다시 한 번 쳐다봤어. "아, 그건 그렇고 우리 아파트에 주민 위원회가 있어요. 언제 한 번 회의에 와요. 입주민들끼리 차례를 정해서 매주 화요일에 집집마다 돌아가며 진행하거든요. 이번 화요일은 31호 몰리 제퍼슨씨 집에서 하니까 시간 되면 오세요. 오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테리가 나한테 손을 흔들어 인사하며 말했어.  테리와의 짧은 대화를 뒤로 하고 아파트 출입문을 나서는데 구역질이 올라오더라. 이 망할 공간에 있으면 있을수록 프루의 쪽지 내용이 점점 피부로 와닿아. 쪽지에 쓰여진 단어 하나하나가 전부 내 눈앞에 펼쳐져서 제이미가 아직 살아있을거라고 믿기가 점점 힘들어지네. 아파트에서 좀 떨어진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탔어. 버스를 타고 목적지인 교외 지역까지 영원같은 시간을 견뎠어. 버스에서 내려서 오 분 정도 걷자 브리짓 부부의 고풍스러운 작은 방갈로가 보였어. 나는 방갈로에 다가가서 문을 두드렸어. 어떤 여자가 문을 열어 줬는데, 불안정하게 비틀거리며 서 있었어. 70대쯤 돼 보였고, 얇은 흰머리를 잘 빗어넘겨 틀어올리고 있었는데 두 가닥의 얇은 머리카락이 내려와 얼굴 근처에서 흩날리며 그 여자의 인상을 부드럽게 해주고 있었어. 입고 있는 탁한 장미색 드레스는 무릎 부근에서 나풀거리고 있었고 묵은 담배냄새가 났어. "뭐 용건이라도 있어요?" 여자가 불친절하게 물었어. "아, 제 이름은 켓이예요. 음, 저는,... 프루덴스 헤밍스 씨를 찾는데요..." 내가 약간 더듬거리며 대답했어. 여자의 눈이 살짝 커졌어. "왜죠?" 이상하다는 듯 나한테 물었어. "여기 계신거 맞나요? 개인적인 일이예요." 그 여자는 나를 집으로 안내했고, 소파에 앉으라고 권했어. 몇 분 후에는 차를 내왔지. 우린 한동안 아무말도 안하면서 서로를 쳐다봤어. 그러다가 여자가 마침내 입을 열었어. "날 찾아봐주려나 궁금했어요. 그 쪽지를 남기기까지 생각이 많았는데, 당신에게 가이드를 주는게 좋겠다 싶었어요. 가이드가 있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도움이 되니까." 그 여자가 프루덴스 헤밍스였어. 내 머릿속에서 그렸던 프루의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어. 거칠고 차가워보였고 좀 재수없는 말투로 얘기했어. 내가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프루는 다시 입을 열었어. "테리가 나한테 좀 아까 전화했어요. 새로운 세입자를 만났는데, 떨고 있는 것 같았고 내 쪽지로는 충분치 않았던 것 같았다고 하더군요. 난 당연히 쪽지에 모든 것을 적을 순 없었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그 계단 얘기는 별로 중요한건 아닌 것 같네요. 아파트 입주자 모임에서는 당신이 이사 온 날 회의를 하자고 했는데, 내가 너무 눈치주는 것 같다고 했죠. 뭐, 그 사람들 하는게 내 눈엔 항상 과해보이지만." 프루는 이 모든게 별거 아니라는 듯 대답했어. "제게 눈치주는 것 처럼 보였을 것 같긴 해요. 그래도 누군가는 우리한테 경고 해 줬어야 하잖아요. 제가 그쪽이 남긴 쪽지를 발견하기 전까지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 집에서 하룻밤을 보냈다고요! 제 남친은 그 전에 이미  출근하려고 집을 나서서 새벽 3시 15분에 그 엘리베이터에 올랐고요... 걔는 아무것도 몰랐어요." 상황을 설명하려니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어. 프루는 고개를 푹 숙였고, 제이미가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내 희망 또한 심연으로 가라앉았지. "정말 유감이예요... 뭐라 말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당신이 제시간에 내 쪽지를 발견할 줄 알았어요." 프루는 중얼거렸어. 눈물이 내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걸 보지 않으려는 듯 프루는 바닥만 쳐다봤어. "걔 죽었죠, 맞죠? 인정하기 싫었는데 이안과 나눈 대화를 곱씹어 보고, 지금 당신의 얼굴 표정을 보니 인정할 때가 왔나봐요. 근데 이안은 어쩌면 내가 제이미를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어요." 나는 충격으로 감정이 과해져서 프루에게 쏘아붙였어. "그래요. 그 사람은 죽었어요. 그리고 당신이 그 사람을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이안의 말 뜻은 죽은 사람을 되살릴수 있다는게 아니라, 엘리베이터에서 사람을 구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거예요. 물론 원래 모습대로는 불가능하죠. 진짜예요, 나도 시행 착오를 거치면서 알아낸거니까. 하지만 일단 구출하고 나면 무를 수 없어요. 당신 남자친구에 대해선 유감이지만, 그 사람은 죽은게 맞아요. 다른 방법은 생각하지 말아요, 죽는게 차라리 나은거니까." 프루는 아직도 바닥만 쳐다보고 있었어. "그게 무슨..." "여기에 대해선 자세히 말하고 싶지 않아요. 쪽지에도 써놨던 것 처럼요. 이걸 이해해주지 못한다면 당신과 더 이상 할 얘기는 없을 것 같네요. 그럼 다른 얘기로 넘어가서, 묻고 싶은걸 물어봐요." "테리의 아이들은 뭐가 문제죠? 평범하게 착해 보이던데요." "그 악마같은것들은 평범이랑은 거리가 멀죠." 걔네를 떠올리기만 해도 고통스러운지 말하는 프루의 얼굴이 살짝 찌푸려졌어. "진통이 왔을 때, 테리가 병원까지 못 갔거든요. 걔네들이 그 아파트에서 태어난 첫 애들이예요. 그래서인지 거기서 일어나는 일들이 다 개네랑 연관돼있는 것 처럼 느껴져요. 낮에는 그냥 평범한 애들이예요, 근데 잠을 안자죠. 아예, 단 한번도 잔 적이 없어요. 불쌍한 테리는 그것들이 태어난 이후로 단 순간도 쉬지 못했죠. 걔네 취미가 고양이들이 갖고노는 새나 쥐를 뺏어와서 학대하는거예요. 고양이들을 아주 귀찮게 하죠." 프루가 말을 마칠 때 쯤, 털이 없는 작은 고양이가 소파 뒤에서 나와 거실 한 가운데를 당당히 가로질러 오며 작게 야옹거렸어. 고양이는 프루의 맨다리에 머리를 연신 비벼댔고, 고양이와 닿은 프루의 살은 데인 것 처럼 붉게 변했어. 프루는 아무 반응 없이 손을 뻗어 고양이를 쓰다듬고는 그르렁 거리는 고양이를 보며 웃더라고. "그럼 이 고양이들은요?" 화상자국으로 변한 프루의 다리에 시선을 고정하고 물었어. 프루는 작게 웃더니 담배를 꺼내물고 불을 붙였어. 그리고 자기 앞에 있는 작은 은색 접시에 재를 털며 나한테도 한 대 피겠냐고 권하기에 좋다고 했지. "이 아이들은 항상 내 좋은 친구들이었어요. 그 집을 나올 때, 거기서 무언가를 가져오지 않고는 나올 수가 없더라구요. 얘 이름은 데이먼이예요, 얘도 거기서 지내면서 본게 좀 있죠." 프루는 고양이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영혼없는 칭찬을 했어. "아니, 얘네는 어디서 와서 이렇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는거예요?" 프루의 다리에 시선을 고정한 채 물었어. 방금 생긴 화상자국이 다 나아가고 있었거든.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아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 말도 안되잖아. 근데 어젯밤에 고양이를 안아올려서 내 팔에 났던 화상자국을 확인하려니까 사라져있더라. 화상자국은 고사하고 햇볕에 탄 것 같지도 않았어. 아주 깨끗했지. "거기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화재가 일어난 후에 갑자기 나타났거든요. 제가 입주하고 몇 년 지나서였어요. 화재사고로 죽은 입주자들의 애완동물이라는 루머도 돌았어요, 그래서 털이 없는 거라면서. 사실인지는 모르죠, 뭐." 내가 끼어들었어. "그 죽은 입주자들 중 한 명을 어젯밤에 만났어요. 나탈리아란 사람이었는데, 제 베프를 거의 죽일 뻔 했다고요! 만약에 당신이 남긴 쪽지로 우리가 모든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당신은 진짜 정신나간 사람이예요, 알아요?!" 화가 너무 나서 되는대로 소리를 질러댔어. "이봐요, 아가씨. 내가 이 생존수칙을 춤이랑 노래로 만들어서 당신한테 알려줬다면, 그럼 난 정신나간 사람이지. 맞아요. 근데 그랬으면 당신은 그게 뭔지 알아내려고 하다가 이미 죽었을걸? 내가 뭐라도 남긴걸 고맙게 생각해요. 난 아무것도 몰랐고, 내가 스스로 전부 알아내야 했으니까. 하여간 요즘 사람들은 생각이란게 없는건지 뭔지." 프루는 나에게 실망했다는 듯 혀를 찼어. 너무 열받았지만 틀린말은 아니더라. 웬 할머니가 나한테 쥐같이 생긴 괴물이 내 남자친구를 엘리베이터에서 죽였을거라고 말하는걸 며칠 전에 들었다면 분명히 어이없어 웃었겠지. 난 조용히 프루가 진정하길 기다렸어. 시간이 좀 지나자 프루가 한숨을 한 번 쉬더니,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어. "내 생각에 고양이들은 화재로 죽은 그 사람들 인 것 같아요. 누구에도 해를 끼치지 않고, 복도를 돌아다니는 본인의 복제품을 마주치면 하악질 하며 도망치죠. 게다가, 한 층에서 그렇게 많은 고양이들을 키웠을 리가 없잖아요. 복제품들은 죽은 사람들이랑 전혀 달라요. 비슷하게 생기지도 않았고, 이름도 다 다르죠. 그냥 거기에 산다고 말만 하고 다니는거예요. 나탈리아는 나도 전에 만났는데, 일이 좀 생겨서 버니의 다리에 큰 흉터를 남겼어요. 그 망할 기집애. 화재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cctv가 있었는데, 화재가 발생하기 30분 쯤 전 15명의 사람들이 화재가 발생 한 그 층으로 올라간 모습이 찍혔어요. 그게 우리가 발견한 유일한 증거였어요. 그 땐 카메라 성능이 그렇게 좋지 못해서 찍힌 사람들이 누군지 확인 할 수는 없었어요. 그리고 화재 때문에 카메라가 전부 녹아 버려서 어떤 증거도 확보 못했죠. 내 생각엔 그날밤에 카메라에 찍힌 그 사람들이 설탕을 달라고 집집마다 찾아오는 사람들이랑 같은 사람들인 것 같아요. 그 이상은 나도 몰라요, 하지만 내가 말 한 것처럼 그 사람들을 잘 피해만 다니면 어차피 그 이상은 알 필요도 없을거예요. 그 사람들은 고양이를 싫어하니까. 당신 친구가 살아남길 바랄게요, 근데 그 사람들이 무슨짓을 했을지 상상 해 보면 살아남는게 좋은 것 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프루가 데이먼을 안아올려 쓰다듬으며 말했어. 프루의 손가락이 데이먼을 만질 때 마다, 녹아내리며 뒤틀리는게 보였어. "남편한테 생긴 일은 뭐예요?" 다음 질문을 빠르게 하다 보니, 순간적으로 이게 프루가 말하기 싫어했던 주제라는걸 잊었어. 하지만 난 답을 들어야 했거든. 프루가 정말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봤어. "거기에 대해선 말하기 싫다고 분명히 말했을텐데요." 화 난 목소리로 대답했어. "전 제 평생의 반쪽을 얼마 전에 잃었어요. 설명이 필요하다구요." 내가 간청했어. "버니한테 일어난 일을 알려준다고해도 당신에게 도움이 되진 않을거예요. 아파트 내에서 죽은 사람들이 다 아파트의 기이한 사건에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 하는 것 같은데, 그건 아니예요. 버니의 경우 그 기이한 일들과는 관련이 없었죠. 그니까 대부분의 경우에는 말이예요. 우리가 거기에 35년간 살았었다는걸 잊지 말아요. 생존수칙에 대해서라면 나도 버니도 잘 알고 있었고, 우린 아무 문제 없이 행복하게 지냈어요. 거긴 우리 집이었으니까요." "그 점을 의심한건 아니었어요. 죄송해요, 헤밍스 씨." 프루의 말을 끊고 내가 사과했어. "버니는 치매가 있었어요. 죽기 6개월쯤 전에 진단을 받았고, 치매는 빠르게 진행됐어요. 결론으로 넘어가면, 치매가 심해지니 버니가 여기저기 헤매고 다니기 시작했어요. 의사 말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던데, 우리가 놓인 상황에서는 상당히 위험했죠. 버니를 아슬아슬하게 엘리베이터에서 구한 게 대체 몇 번인지 이제 기억도 안나요. 헤매고 다니는 것도 문제였지만, 버니가 생존수칙들을 잊어간다는 것도 큰 문제였죠. 아첨꾼 창문닦이들을 세 번이나 집에 들였다니까요. 큰 쇠막대기를 베란다 문 근처에 구비해 둔 게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그걸로 그 놈들을 매번 쫓아냈어요. 그렇다고 다시 찾아오는 것 까지 막을 순 없었죠. 뭐, 창문닦이들은 이미 만나서 알고있죠? 내가 위험한 상황에서 버니를 전부 구해냈는데, 결국에 버니는 아주 사소하지만 정말 치명적인 실수를 했어요. 오전 10시에 데이먼 먹으라고 복도에 음식을 놔뒀죠. 난 테리랑 위원회 여자애들 몇명 데리고 쇼핑을 하는 중이었어요. 나중에 돌아와보니 그 끔찍한 괴물이...." 프루는 울기 시작했어. 난 프루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진정시키려고 했어, 저게 무슨 기분인지 너무 잘 아니까. "...그 괴물이 버니를 먹고 있었어요." 프루는 훌쩍거리다가 정신 차린 듯 어깨에서 내 손을 치우며 계속 말을 이어갔어. "그놈을 창문닦이 쫓을 때 썼던 그 쇠파이프로 쫓아냈어요. 그리고 버니를 베란다로 데려가 아래로 던졌죠. 무거웠지만,.. 진짜로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알리고 싶진 않았거든요. 그 괴물의 이빨이..." 프루는 떨고 있었어. "...이빨이 끔찍한 소리를 냈어요. 그 소리를 들으면 나는 아직도-" "라일라가 생각나는군요." 내가 말을 받았어. 그러려고 한 건 아니었지만, 이야기에 너무 집중해서 어쩔 수 없었어. "이안이랑 이미 얘기를 했나보네요." 프루는 모든걸 내려놓은 듯 했어. "그 작은 아이를 해칠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난 라일라를 정말, 너무 사랑했어요." 프루의 주름진 볼을 타고 눈물이 흘렀어. 이제 아예 프루 옆에 자리잡고 앉은 데이먼이 프루를 안아주듯이 자기 몸을 치댔어. "라일라 데려 올 방법에 대해 알아보신 적은 없어요?" 내가 물었어. 내 관심사는 다시 프루와 이안이 말했던 '엘리베이터에서 사라진 사람들을 돌아오게 하는 방법'으로 돌아갔어. "제이미가 너무 보고싶어요. 제이미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뭐든지 할 수 있어요." 프루의 얼굴에 두려움과 부끄러움이 서렸어. "당연히 알아봤죠." 프루가 대답했어. "내가 다 알아봤기 때문에 아까 당신한테 다른 방법은 생각하지도 말라고 한거예요." 아무리 프루가 저렇게 말해도 그냥 포기할 순 없었어. "뭐가됐든 평생 제이슨을 보지 못하는 것 보단 낫지 않겠어요?" 계속해서 프루를 쪼았어.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프루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일어서서 나한테 따라오라는 손짓을 했어. 프루는 나를 방갈로 뒤쪽 정원으로 이끌었어. 거기엔 나무로 된 별채가 있었어. 사람들이 아지트나 여름나기용으로 쓸 법한 건물이었어. 상당히 예뻤고, 구석에 있는 거미줄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어. 프루는 별채의 문을 열기 전에 신중하게 이웃집 정원을 살피며 아무도 없는지 확인했어. 확인을 마친 후, 우리는 별채 안으로 들어갔지. 별채 안으로 발을 내딛자 마자 썩은 고기 같은 역겨운 냄새가 코를 찔렀어. 냄새의 원인을 찾다가 바닥을 보고는 양 손으로 코를 틀어막았어. 바닥에 피 웅덩이가 있었거든. 별채 문이 다시 잠기는걸 보면서 난 피 웅덩이의 근원을 눈으로 쫓았어. 바닥에 널부러진 동물 뼈를 지나쳐 시선을 옮기자, 마침내 피가 어디서 시작됐는지가 보였어. 이안이 설명했던 것과 똑같더라. 별채 구석에는 강아지용 케이지가 있었는데, 튼튼한 쇠로 만들어진 케이지였어. 그리고 그 안에는 '그들'중 하나가 날 쳐다보고 있더라. 감옥은 상당히 튼튼해 보였지만 창살에 잇자국이 나 있었어. 저렇게 두꺼운 쇠창살에 잇자국을 내려면 턱이 얼마나 튼튼한걸까. '그것'의 설치류같은 코와 반짝이는 눈은 별로 놀랍지 않았어. 근데 그 반짝거리는 눈이 너무 사람처럼 느껴져서, 입 안에 두 줄로 늘어서있는 날카로운 이빨과는 괴리감이 크게 느껴지더라고. 몸집이 작은데도 정말 무서웠어. 프루는 반대쪽 벽의 먼지쌓인 찬장을 열어서 개밥 한 캔을 꺼냈어. 캔 안에 들어있던 내용물을 그릇에 담더니 먹이 급여구를 통해 '그것'에게 밥을 줬어. 케이지에는 안전장치가 되어 있어서 우리가 별채 밖으로 나가 문을 잠그기 전 까지는 동물이 밥을 먹을 수 없게 되어 있더라. 이런 안전장치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 프루는 뒤를 돌아 나를 봤어. 얼굴 근처에서 흩날리던 얇은 머리 두가닥을 귀 뒤로 넘겼어. 손으로 그 끔찍한 괴물을 가리키며 하는말이, "캣, 이쪽은 내 손녀인 라일라예요." 1차 ㅊㅊ: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ci94do/the_previous_tenant_of_my_new_flat_left_a 2차 ㅊㅊ : https://blog.naver.com/dair_line/221610278417 ??????????? 살릴 수 있다는게 괴물의 모습으로 살려낸다는 뜻????????????
펌) 아파트 전 세입자가 생존수칙을 남겼는데, 어젯밤엔 내 목숨이 위험했어_4
꿀잼 허니잼 생존수칙 도착이요~~~ 3편 마지막에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됐는데 과연 4편은 어떻게 흘러갈까나 제목보니까 또 뭔 일이 있나본디~~~ 자 알림 태그 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앞으로도 알림 원하시는 분들은 댓글 달아주시면 다음편에 또 태그 해드리겠음 (지난 편은 복붙 잘못해서 태그 잘못들어갔음요 ㅋㅋ 지송~) 진짜 충격적이었어. '그 괴물'을 보니까, 아니 '그 사람'을 보니까... 프루의 얼굴엔 죄책감이 가득했는데, 진실을 알고 나니 이해가 가더라. 그 괴물은 이안의 묘사와 정확히 일치했어. 붉은 곱슬머리를 하고 있다는 점과, 괴물의 반짝이는 눈이 슬퍼보인다는 점만 빼면 말이야. 저 끔찍한 생명체는 라일라였어. 이게 프루가 말한 '돌아오게 하는 방법'이었어. 그리고 이게 내가 제이미를 다시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했지, 난 이런 위험을 감수하진 않을거야. 며칠 간 계속 사실을 부정하려고 했지만 이제 사실이 무거운 바위더미가 되어 나를 덮쳤어. 제이미는 죽었고, 다시 돌아오지 않아. "왜 이런짓을 하신거예요?" 나는 두려움으로 목소리를 떨며 물었어. 프루는 죄책감을 감추려는 듯 얼굴을 구겼어. "내가 이걸 원했겠어요? 내가 바라던게 이거였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나보다 더 역겨운 인간이네요. 난 그냥 내 손녀딸을 되돌리려 했던 것 뿐이예요. 라일라가 죽었을 때, 내 마음의 일부분도 함께 죽었어요. 아들은 날 책망했고, 며느리도 그랬죠. 직접 말한적은 없지만, 버니의 눈을 보면 버니도 그렇게 생각 한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내가 억지로 라일라를 자고가게 했어요. 난 그냥 손녀딸과 좀 더 같이 있고 싶었을 뿐인데...  내가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에 전부 대처할 수 있다고 자만했어요. 지금 당신이 무슨 생각 하고 있을지 아는데, 맹세코 나는 라일라의 몽유병에 대해선 몰랐어요. 라일라가, 그렇게 되기 전까지는. 라일라네 아빠가 여자친구랑 동거한다고 집을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그 아파트로 이사했어요. 라일라네 아빠는 세 아이 중 막내였고, 마지막으로 독립했죠. 그래서 우리는 둘이 살 작은 집을 마련 한 거예요. 우리 아들은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는 꿈에도 몰랐어요, 그러니 자기가 얼마나 위험한 곳에 딸을 보낸지도 몰랐죠. 그 사건이 일어났던건, 불이 나고 그 괴물들과의 문제가 불거진지 몇년 지나고 나서였어요. 괴물들을 엘리베이터에서 살게만든 협상이 이뤄졌고, 화재사고로 죽은 이웃들은 다른 이상한 일들처럼 이 아파트의 특이사항이 돼버렸죠. 이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나는 라일라가 안전할거라고 생각한거예요, 진심으로." 프루는 간절한 눈빛으로 케이지 안의, 이미 괴물로 변해 버린 어린 아이를 바라보느라 말을 멈췄어. 그 괴물은 몸을 움찔 거리다가 네 줄의 이를 앙다물고 쉭쉭거리는 소리를 냈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대체 어떻게 이런 짓을 저지른거예요?!" 이번엔 더 급하게 프루의 말을 막고, 믿을 수가 없어서 쥐처럼 변한 라일라를 쳐다봤어. 나는 빨리 프루에게서 답을 들어야 했어. 이 별채에서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정원사가 나를 도와줬어요." 대답하는 프루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어. "그 정원사란 개자식은 또 뭔데요?" 프루가 알 수 없는 답변을 내놓을때마다 내 인내심은 조금씩 사라져 가고 있었어. 나를 해칠지도 모르는 새로운 무언가에 대한 정보는 이제 필요 없었으니까. "정원사에 대해 쪽지에 적지 않은건 20년 넘게 그 사람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예요. 그 사람에 대해선 당신이 걱정 할 필요 없으니 진정해요, 다 옛날 일이니까... 라일라가 사라졌을 쯤, 정부에서는 우리 아파트 옆에 고층 건물을 지어도 된다고 허가를 내려줬어요. 고층 건물이 들어서기 전에, 그 땅은 우리 아파트랑 맞은편 아파트의 공동 정원처럼 사용되고 있었어요. 그리고 여길 관리하던 데릭이란 정원사가 있었죠. 우리 모두는 데릭이 화단을 가꾸는걸 자주 봤어요. 내가 이사하고 처음으로 알게 된 사람들 중 한명도 데릭이었죠. 말했듯이, 난 이사오고 이 모든 이상한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혼차 알아내야 했어요. 창문닦이를 처음 봤을 때도 당연히 그 사람을 안으로 들이고 차를 내주려고 했죠. 남편이 베란다 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잡는 순간, 누가 우리 집 현관문을 두드렸어요. 나는 창문닦이한테 현관문을 먼저 확인하겠다고 손짓 했죠. 문을 두드린건 데릭이었어요. 데릭은 나한테 저 남자를 집에 들이면 안된다고, 아주 큰 실수를 하고 있는거라고 얘기해줬어요. 데릭이 미친사람인줄 알았어요, 사실 데릭한테도 직접 그렇게 말했고요. 난 데릭과 입씨름을 하다가 다시 물을 끓이고 창문닦이를 집에 들여 차를 대접할 생각으로 일어섰어요. 그랬더니 데릭이 내 팔을 붙잡고 밖을 좀 보라고 소리치더군요. 그 말에 고개를 돌려 베란다쪽을 봤는데 창문닦이는 어디로 사라지고 웬 괴생명체가 있더군요. 엄청 길쭉하고 마른 생명체였어요. 어떻게 생겨먹은건지 사람 뼈 보다도 얇은 것 같았어요. 몸은 얇은 회색 피부로 덮여 있었고, 눈은 너무 깊어서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죠. 마치 엄청나게 어두운 동굴 같았어요. 괴생명체의 입에서 침이 떨어져 내 베란다 바닥을 적시고 있었죠, 심지어 침이 베란다 유리까지도 튀었어요. 비명을 지르려 하자 데릭이 내 팔을 놔 줬고, 괴생명체는 사라졌어요. 친절한 남자가 창문을 닦으면서 음료를 좀 줄 수 있냐고 부탁하던 그 곳에서 말이예요. 상황을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어요. 그래도 최소한 내가 뭘 본건지는 알겠더라고요. 내가 본게 진짜 창문닦이의 모습이었고, 난 두번다시 그 사람을 위해 베란다 문을 열지 않았죠. 그 날, 데릭은 금방 떠났어요. 나한테 창문닦이의 정체가 뭔지 말해주지도, 왜 창문닦이가 매일 찾아오는지 설명해주지도 않았죠. 이상한 일에 대해선 아무것도 얘기해 주지 않았어요. 데릭도 그 이상한 일 중 하나긴 했지만, 따지자면 데릭은 동굴 속의 빛 같은 존재였죠. 데릭은 내가 필요 할 때면 항상 옆에 있어 주겠다고 했어요. 화단을 돌보는 것 처럼 입주자들도 돌보는게 본인의 일이라면서요. 몇 년 동안 몇 번 데릭이 나타났었어요. 괴물들과 협상을 할 때도 데릭의 힘이 컸죠. 입주민들이 화재사고로 죽었을 땐, 정원에 그들을 기리기 위한 조형물을 설치하기도 했어요. 고양이들이 나타난 이후에는 고양이에게 해가 가지 않는 식물만 심었고요. 화재로 사망한 입주민들의 복제가 나타나서 버니를 죽이려 했을 때 구해준것도 데릭이었어요. 입주민들에게 데릭은 정말 좋은 존재 같았죠. 항상 사람들을 도왔으니까요. 부드럽게 조언을 해 주거나, 창의적인 대처법을 알려주기도 하고요. 정말 믿을만한 사람이었어요. 근데 고층 빌딩을 지어도 된다는 허가가 떨어지자 데릭은 변했어요. 토대를 다지기 위해 자기 정원이 갈아엎어질걸 알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자기가 더 이상 필요 없어지리란것도요. 데릭은 점점 심술맞아졌고 다혈질이 되어 갔어요. 하지만 그걸 알아챌만큼 데릭한테 관심이 있는 사람은 없었죠. 특히 자기 눈 앞에 펼쳐진 비극으로 괴로워하고 있을 땐 더더욱 그랬죠.  라일라가 죽었을 때, 나는 완전히 망가져 버렸어요. 내가 정원 벤치에 앉아 울고 있을 때, 데릭이 나타났죠. 데릭은 날 도와주겠다고 했어요. 이 정원을 이용해서 라일라를 되돌아오게 하자고요. 난 버럭 화를 냈어요. 이게 모두 당신 탓이라고, 왜 사고가 일어나기 직전에 나타나서 도와주지 않았냐고요. 데릭은 그 괴물들과의 협의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요, 오랜 시간을 투자하며 애썼죠. 라일라가 룰을 어겼고, 데릭은 그들에게 약속대로 해도 좋다고 허락할 수 밖에 없었던거예요. 막을 방법이 없었던거죠. 그래도 데릭은 모든걸 원래대로 돌려놓고 싶어했어요. 데릭이 그 상황에 끼어들 수 없었던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가 갔어요, 근데 머리는 이해하지만 마음으론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던거죠. 난 화가 나서 데릭을 쳤어요. 이런 말 하기 상당히 부끄럽지만, 그 불쌍한 사람을 진짜로 때렸어요, 그리고 막 심은 화단을 화가나서 발로 밟았죠. 난 화가 치밀어 오른 상태였고, 라일라를 잃어서 정말 슬펐거든요. 그러고 나니 순식간에 힘이 빠져,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소리내어 울었어요. 데릭은 저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사실 그 사람의 신경은 온통 화단에 가 있었어요. 나한테 라일라 일은 정말 유감이지만, 자기의 화단을 건드리면 안됐다고 하더군요. 그 사람은 항상 나한테 친절하게 대해줬고, 나도 응당 그렇게 대해야 했어요. 하지만 난 그딴건 상관없다고, 어차피 며칠만 지나면 다 갈아엎어질거라고 받아쳤죠. 내가 그 말을 하자 데릭이 움찔 했는데, 이 부분을 내가 좀 더 신경써야 했어요. 데릭은 열받아서 소리쳤죠. 내가 화난건 이해하지만, 자기한테 화풀이 할 필요는 없다고요. 만약 내가 정말 간절하다면, 라일라를 돌아오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엄청 위험할거라고 했죠. 난 빌었어요. 뭐든지 하겠다고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고 데릭이 말했어요. 위험한 시간대에 엘리베이터 안에 들어가서 '그들'에게 음식을 권하면 되는데, 그 동안 'revertur mortuis'(라틴어로 '죽은자를 되돌려라' 라는 뜻) 라는 말을 계속 반복하라고 하더라고요. 내가 입을 떼기도 전에 '그들'이 내 뼈를 으스러트리지 않을거란 보장은 없다고 했어요, 하지만 만일 내가 성공한다면 라일라는 돌아올거라고 했죠. 물론 난 성공했고, 시키는 대로 따라하자 내 눈앞에는 어떤 괴물도 나타나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줄 알았어요. 라일라가 바로 나타나진 않았거든요. 그런데 며칠 지나자, 우리 집에서 뛰어다니는 라일라가 보이는거예요. 라일라는 데이먼의 귀를 이빨로 물어 뜯었어요. 처음엔 죽이려고 했는데, 마지막순간에 그 눈을 보니까 누군지 알겠는거예요. 난 데릭을 찾아 헤맸지만, 그 땐 이미 공사가 시작 된 이후였어요. 정원에 관련 된 모든게 사라졌죠, 데릭에 관련된 모든것도 함께 사라졌고요. 그 이후로 누구도 데릭을 못봤어요. 당신도 알겠지만, 캣. 그 빌딩에 우리에게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건 없어요. 항상 스스로를 보호해야해요. 그 이후론 계속 라일라를 이렇게 데리고 있어요. 내가 미쳤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손녀딸을 내 손으로 죽일 순 없잖아요. 난 괴물이 아니예요." 프루는 한숨을 쉬고는 나를 밖으로 안내했어. 밖으로 나오면서 프루는 별채의 문을 잠궜어. 자신의 가장 끔찍한 비밀에 자물쇠를 채운거지. 난 지쳐있었어. 받아들이기에 너무 많은 양의 정보를 들었고, 그 정보의 내용 때문에 남자친구를 잃었다는 슬픔이 마침내 몰려왔어. 모든 희망은 사라졌어. 너희가 나한테 계속 댓글로 제이미가 죽었다는걸 알려주려고 했던거 알아, 근데 난 그냥 믿고 싶지가 않았어. 프루의 얼굴을 못 보겠더라. 난 그냥 핑계를 대고 돌아왔어. 힘겹게 버스를 타고 처음엔 여기에 산다는게 너무 행복했던, 내 집으로 다시 돌아왔어. 집에 돌아오니 오후였어. 계단으로 올라올지, 엘리베이터를 탈지 잠깐 고민했지만, 계단으로 올라가기로 했어. 난 분명히 11계단을 올랐는데, 6층인 우리집에 도달했어. 난 매트리스를 바닥에 깔고 누워 제이미를 떠올리며 울었어. 너무 심하게 울었더니 목이 바싹바싹 말랐고, 숨을 쉴 때 마다 배가 아팠어. 난 울다지쳐 잠들었어. 내 몸이 저항을 포기했나봐. 잠에서 깨니까 밤이 돼 있었어, 한 열시 쯤. 너희를 위해 오늘 있었던 일을 최대한 자세히 적었어. 업로드 버튼을 누른 후 머리를 감싸쥐고 식탁에 앉아있었어. 내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졌어. 많은 생각을 했어. 이런 일이 왜 나한테 일어났는지 원망하기도 했지. 조지아의 상태를 보려고 SNS를 켰어. 아무 얘기도 없더라. 제이미는 가족들과 엄청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지만, 곧 가족들도 이상하게 생각할거야. 걱정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어. 이 모든걸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점이 나를 미치게 만들었어. 난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짓을 했어. 아래층으로 가서 26호 문을 두드렸지. 테리가 나왔어. 테리의 완벽한 보브컷이 약간 흐트러져 있더라. 이상하게 눈 밑 지방이 도드라져 보였고 입에서는 와인 냄새가 났어. "캣, 괜찮아요?" 테리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어. 테리의 모습이 너무 난장판이라서 도움을 청하려던게 나였다는것도 잊을 정도였는데, 테리가 날 걱정해주는게 아이러니하게 느껴졌어.  "아니 그게... 죄송해요... 우리 잘 모르는 사이인거 저도 아는데...저는... 저는 그냥..." 나는 간신히 말을 내뱉었어. "괜찮아요, 프루랑 방금 통화했어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알려주더군요. 남자친구 일은 정말 안됐어요. 제가 남자친구를 만나 보지 못했다는게 안타깝네요." 테리는 엄마같은 표정으로 날 쳐다봤어. 따뜻했고, 날 이해해줬어. "차 한 잔 할래요? 아님 다른거라도?" "커피면 될 것 같아요." 내가 힘없이 대답하고 거실로 향했어. 테리의 소파는 너무 편안해서 이 모든 일이 일어나기 전, 내가 부모님이랑 집에 같이 살 때를 떠올게 했어. 테리는 작게 떨면서 부엌으로 급히 들어갔어. 내가 앉은 자리에서도 부엌이 보였는데, 부엌 카운터와 테리가 떠는 이유로 추정되는 빈 와인병이 보였어.  테리가 주전자에 물을 올리는데, 집 어딘가에서 뭔가 부딫히는 큰 소리가 들렸어. 난 놀라서 튀어올랐지. 그 소리를 감추려고 테리가 기침을 했는데, 소용없었어. "잠깐 실례할게요. 앉아있어요." 테리가 불안한 듯 중얼거리며 거실을 벗어나 침실이 있는 복도 쪽으로 향했어. 또 뭔가가 부딫히는 소리가 났어. 깔깔대는 소리가 들렸고, 뭐라고 하는건지 알아들을 수 없는 비명소리도 들렸어. 시간이 좀 지나자 갑자기 조용 해 졌고, 테리는 다시 거실로 돌아왔어. "미안해요. 애들이 원래 그렇잖아요." 시끄러운 소리가 별 거 아니었던 것 처럼 테리가 말했어. 에디와 엘리에 대해선 거의 까먹고 있었어. 이미 늦은 시간이었고, 모든걸 내려놓은 듯 한 테리의 표정으로 미루어 봤을 때 항상 이런식으로 밤을 보내는 것 같았어. 난 고개를 끄덕였어. 다른 대답은 생각 해 낼수가 없었거든. 내 생각엔 내가 그냥 여기 앉아있고 싶어 한다는걸 테리도 아는 것 같았어. 테리는 다시 일어나서 차를 마저 만들었고, 비스킷 두 개와 함께 차를 내왔어. 난 며칠간 제대로 못 먹어서 당이 좀 필요했어. 얘기를 좀 나눠보니 우리가 되게 잘 맞더라고. 영화나 음악 취향도 비슷하고, 식성도 비슷했어. 나이차이가 이렇게 나는데도 말이야. 한 시간 가량 평범하게 잡담을 했어. 정신나간 상황에서 잠시 벗어 날 수 있다는게 정말 좋더라. 쌍둥이들이 내는 소음에도 익숙해져가고 있었어. 몇 번은 듣고 웃기까지 했다니까? 지난 며칠이 어땠는지 완전히 잊고 있었어. 하지만 평화는 오래 가질 못했지. 그 다음에는 첫번 째 소음보다 훨씬 큰 소리가 났어. 그 직후에 쌍둥이들이 거실로 뛰어와서 엄마 품에 안겼어. 난 깜짝 놀랐어. 에디와 엘리는 잠옷을 입고 있었는데, 내가 복도에서 만났을 때랑 똑같이 귀여운 애들인거야. 근데 뭔가가 달랐어. 애들의 강아지같던 갈색 눈이 깊고 텅 비어있었어. 프루가 창문닦이의 본모습을 설명 했을 때, 동굴 얘기를 했잖아. 그 때 내가 상상한게 바로 이 눈이었어. 그리고 걔네의 손 끝, 손톱이 있어야 할 자리엔 날카롭고 긴 동물 발톱 같은게 튀어나와 있었어. 애들의 새로운 모습에 놀라서 도망칠 여유 같은건 없었어. 테리가 애들을 꽉 붙잡더니 왜 그러냐고 묻더라. 걔네는 칭얼거리더니 텅 빈 눈을 엄마의 어깨에 묻었어. 애들 모습이 무섭게 변했는데도 여전히 겁에 질린 작은 꼬마들이더라고. 나한테는 이 날 하루가 정말 길게 느껴져서 더 이상의 악몽은 없을거라 생각했어. 근데 이 전까지 있었던 일들을 시작에 불과했더라고. 엘리는 어린애들이 무서울 때 그러듯이 찢어지는 소리를 내며 테리의 어깨에 대고 중얼거렸어. "엄마, 저희가 잘못했어요. 저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려던건 아니었어요. 그냥 장난치던건데..." "쉿 온다!" 똑같이 찢어지는 목소리로 에디가 소리쳤어. "누가... 너네 무슨짓을 한거야?" 테리가 하얗게 질려서 물었어. 애들이 대답 할 것도 없었어. 테리의 얼굴은 더 하얗게 질려갔고, 내가 고개를 들자 거실 입구엔 10명쯤 되는 사람들이 서있었어. 다들 굉장히 평범해보였어. 그 사람들은 표정이 없었어. 우리를 보고 기쁜 것 같지도 화난 것 같지도 않았어. 전부 설명하기 어려운 옷을 입고 있었는데, 몽타주 전문가한테 이 사람들 중 한 명을 묘사해 주고 그림을 그리라 해도 구분하기 어려운 그림이 나올 것 같았어. 그래서 그 여자는 나만 쳐다보고 있었는데도, 그 열명의 사람들 중 내가 그 여자를 알아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거야. ...나탈리아. 1차 ㅊㅊ: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ci94do/the_previous_tenant_of_my_new_flat_left_a 2차 ㅊㅊ : https://blog.naver.com/dair_line/221610278417 저년 또 나타났네... 심지어 머릿 수도 늘려서......
펌) 아파트 전 세입자가 생존수칙을 남겼는데, 모든게 점점 이상해져가고있어_5
와 질풍같던 주말이 지나가고 월요일이 찾아왔군요 (냉무) 시벌거... 지긋지긋하네... 자 오늘도 알림 태그 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오늘까지만 태그 요청받습니다. (계속 추가하기 귀찮아서) 언넝언넝 신청해주십쇼~ 처음 나탈리아를 봤을 때, 내 머릿속에 떠오른건 조지아 뿐이었어. 조지아의 피부가 얼굴에서 녹아내리던 모습, 타들어가던 머리카락의 냄새, 조지아가 내던 끔찍한 비명. 그 사람들이 몇 명인지 셀 시간은 없었지만, 내 생각보단 훨씬 많았어. 아마 프루가 말했던 그 15사람이 다 와있는 것 같았어. 왜, 화재사고 났을때 우르르 감시카메라에 찍힌 그 사람들 있잖아. 나탈리아가 그 중 한명이란건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에디랑 엘리는 테리의 치마를 꼭 잡고 공포로 떨고 있었어. 나도 함게 아이들을 지키고 싶었지만, 걔네의 눈 자리에 있는 텅 빈 구멍을 보면 몸이 덜덜 떨렸어.  "안녕하세요 테리, 애들말이 우리가 설탕을 좀 빌릴 수 있을거라던데요?" 나탈리아는 내 옆에서 하얗게 질린 가족을 향해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어. 잠시간 팽팽한 시선이 오가더니 마침내 나탈리아가 내게 말을 걸었어. 나탈리아가 이 사람들을 대표해서 말하고있었어. “친구는 잘 지내요? 그런식으로 돌아가게 돼서 유감이었어요, 친구랑 차 마시는게 참 즐거웠는데.” “함부로 조지아에 대해 말하지 마! 니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이 역겨운년아!” 내가 소리쳤어. 난 다시는 조지아의 얼굴을 보지 못할거야. “너랑 니 정신나간 친구들 하나도 안무서워. 니가 테리나 아이들을 해치게 가만두진 않을거야!” 나탈리아는 작게 웃었고, 난 숨을 몰아쉬었어. 말은 그럴듯하게 했을지 몰라도 내가 무슨 원더우먼은 아니잖아. 며칠 전만 해도 나는 남자친구랑 동거할 생각에 신난 어린애였다가 지금 갑자기 이렇게 된거란말이야. 내 남자친구는 죽었고, 우리 집은 호러영화의 한 장면 같아. 지금 난 일어서서 이 괴물같은 아이들을 악마같은 방화범들로부터 보호하려 하는 중이고 말이야. 근데 내가 나탈리아한테 하나도 안무섭다고 한거, 그건 진심이었어. 내 안에 있던 무언가가 그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을 완전히 부숴버렸어, 이제 그냥 이 아파트 사람들을 지키고 싶은 마음 뿐이었어. 인생은 정말 변화구같더라. “무서워 하지 않는거 알아요. 전에 칼을 내 목에 꽂을 때, 당신 눈을 보니 알겠더군요. 그래서 우리가 여기에 온거예요. 내 형제자매들은 정신나간 사람들이 아니예요. 정신 나간건 당신들이죠! 본인 인생이 의미있다고 생각하잖아요. 우린 당신들이 하루하루 사는걸 지켜봤어요, 따분하고 변하는 거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삶을 살죠. 당신들 삶은 무의미해요, 한 번 쓰고 버려지죠. 그래서 우리가 오래전에 불을 지른거예요.” 이야기를 하면서 나탈리아는 계속 웃었어. 무슨 만화 같았어. 나탈리아는 138화에 걸쳐 쫓아다닌 먹잇감을 드디어 잡은 정신나간 캐릭터 같았어. “그 사람들은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품이 아니예요...” 테리가 중얼거렸어. 속삭이는 것 보다 아주 약간 큰 목소리였어. “뭐라구요, 테리? 무슨 할말이라도 있나보죠?” 이제 나탈리아는 정신나간 만화 주인공에서 중고등학교 일진으로 변했어. 소름이 끼치더라. “난 그냥 어린아이였지만, 그 사람들은 우리 어머니아버지의 친구였어요. 좋은 사람들이었다고요.” 테리가 조금 더 목소리를 높여 말했어. 나탈리아 외에 다른 사람들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어. 그 자리에 못박힌듯 서서 우릴 노려보고만 있었지. “왜 사람들을 타 죽게 했어요? 그걸로 당신이 얻는게 뭔데요?” 살짝 앞으로 나서서 나탈리아와 테리 사이를 가로막으며 물었어. 나탈리아는 당장이라도 테리와 아이들에게 달려들 기세였고, 그걸 그냥 보고만 있을 순 없었어. “우리는 위대한 지도자 마이클님과 함께 살아가죠. 우리 모두가. 마이클님의 지시처럼 올바르게 살아야 해요.” 나탈리아는 일행들에게 손짓했어. 마이클이란 이름이 저 사람들한테 무슨 감정을 불어일으키나봐. “마이클님의 형제 조나단님도 여기 살았어요. 우리가 태워버린 그 층에서요. 조나단님은 종종 우리가 거기서 지내게 해 주었지만, 우리처럼 올바르게 살진 못했죠. 우리의 신념을 싫어했지만, 인원이 많아져 갈 곳이 없을 때 우릴 받아주기도 했어요. 마이클님과 조나단님은 눈을 맞추는 일이 거의 없었죠. 둘은 열정적인 언쟁을 벌였어요. 우리들은 사회 규범의 제약 속에서 사는것에 반대해요. 우리는 항상 깨어있었고 내키는대로 오고갔죠. 자유를 즐기며,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땐 음악을 들었어요.” 테리는 아이들을 뒤로 감춘 후, 열받아서 쏘아붙였어. "당신들은 정신나간 중년의 멍청이나 쫓아다니는 자기중심적이고 거만한 히피집단이예요. 자기가 무슨말을 하고 있는지 좀 들어봐요! 지금 당신 입에서 전형적인 사이비들의 헛소리가 튀어나오고 있잖아요!" 테리가 울부짖었어. 테리가 이렇게 감정을 분출했다는게 놀라웠어. 뭐, 다 맞는얘기였지만. 사이비종교에서 말하는 헛소리처럼 들리긴 했거든. 이게 한 층에 살던 사람들 전부가 죽은 이유였다는게 정말 열받더라. 테리가 말을 마치자 우리 뒤편 창문에 달려있던 커튼이 타오르기 시작했어. 너무 놀라서 심장이 쿵쿵 뛰었어. "우릴 모욕하지 말아요. 당신들처럼 단순한 사람들이 우릴보고 사이비니 어쩌니 하는거에 질렸어요." 뒤쪽에 있던 청바지를 입고 검은 머리를 한 아주 평범한 남자가 갑자기 말했어. 그 남자는 웃으면서 불타는 커튼을 바라봤어. 저 사람이 한 짓이구나. 저 사람들 전부가 나탈리아가 조지아한테 한 , 그런 짓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람들인거야. 저 사람들이 테리의 아파트에 들어온 이후로 처음, 내 강철같던 몸이 흔들리기 시작했어. 우리가 아직 살아있는 이유는 저 사람들이 우릴 살려뒀기 때문이라는걸 알기 싫어도 알 수 밖에 없었어. 우린 큰일 난거지. 테리는 바로 입을 다물었고, 나탈리아는 이야기를 계속했어. "마이클님은 진정한 지도자셨어요. 뉴스에서 떠들어대는 그런 가짜와는 차원이 다르셨죠. 평화와 조화로움으로 가득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를 가르치셨어요.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이단자들을 처단해야 한다는 것에는 부정하지 않으셨어요. 우리안의 악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그걸 통해서 특별한 일들을 할 수 있도록 이용하라 가르치셨죠." 나탈리아는 사악하게 웃었는데 말 하는 동안 양 손은 뜨거운 석탄처럼 빛났어. 이게 사이비의 헛소리처럼 들릴지도 몰라. 근데 마이클이 진짜 그냥 사이비라면 이 사람들이 가진 능력은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하지? "마이클님과 조나단님이 끔찍한 말다툼을 하셨던 밤에 누가 경찰을 부른게 화근이었어요. 경찰이 도착하자 조나단님은 우리한테 떠나달라고 하셨죠. 우리는 아무튼 그 건물을 떠나려고 하고 있었어요. 거기엔 우리를 방해하는 것들도 많았고 각종 말썽이 난무했으니까요, 정말 이상한 건물이었죠. 하지만 우리가 당장 갈 곳은 없었어요. 지난번 집에 너무 많은 인원을 불러들였어서 경찰이 이미 우리를 싫어하는 상태였거든요. 더 이상 주목을 끄는 행동은 하고싶지 않았어요. 마이클님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나셨죠. 우리는 모여서 이런 짓을 할 만한 사람이 누군지 머리를 맞대고 궁리했어요. 난 개인적으로 옆집사는 마비스를 의심했는데, 그 여자는 오지랖이 장난 아니었거든요. 항상 조용히 하라고 문을 두드려서 우리의 의식을 방해했어요. 마이클님은 누구 짓인지 확신하지 못하셨어요. 우리가 확신할 수 있었던건 같은 층 사람이라는 것 뿐이었죠. 그래서 마이클님은 우리에게 오늘 밤 아파트로 돌아가서 그 층에 있는 이단자들을 다 태워버리라고 지시하셨어요. 알다시피, 우린 그 명령에 복종했죠." 마지막 말이 뒤에 있던 사람들로부터 역겨운 웃음소리를 이끌어냈어. 난 나탈리아가 말을 끝내기만을 기다렸어, 시간을 버는 중이었지. "그 사람들의 비명은 우리의 기쁨이 되었어요. 그 층에 있던 모든 여자, 남자, 그리고 아이들까지 전부 불길에 사로잡히는걸 현관에 달린 작은 창으로 지켜보았어요. 그 때 처음으로 우린 우리가 가진 모든 에너지를 분출했고, 엄청난 힘을 얻은 기분이었어요. 그런데 우리가 불타는 복도를 뒤로하고 계단으로 들어섰을때, 그 망할 아파트가 우리를 또 한번 엿먹이더라고요. 우리가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계단을 뛰어내려갔는지 설명할 수 조차 없네요. 우린 승리의 현장을 뒤로 하고 마이클님께 돌아가려 했어요. 우리가 얼마나 오랫동안 노력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 층을 지나 내려갈 수가 없더라고요. 계단이 허락하질 않았어요. 불길이 계단까지 닿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요. 그 불길에 우리 모두가 휩싸여버렸죠, 이단자들과 함께 말이예요. 소방관들이 도착한 바로 그 순간, 우린 죽었어요. 비록 우리가 목숨을 잃긴 했지만, 사라지진 않았죠. 건물을 벗어날 수 없었고, 계속 이 아파트 안을 돌아다녀야 했어요. 불타버린 그 층 복도를 쏘다녔죠, 누군가 오라고 권하기 전까진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도 없었어요. 끔찍했죠. 처음엔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으려 했어요. 마이클님이 우릴 찾으러 오시길 기다렸으까요, 지시를 내려주시길 말이예요. 두 달이 지났고, 마이클님은 오지 않으셨어요. 그 대신 아파트 문틈으로 들어 온 신문의 헤드라인을 통해 마이클님의 근황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고층 아파트 거주자 버니 헤밍스씨의 제보, 지역 사이비 교주 마약 혐의 입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다]" 충격적이었어. 프루에 대해서 조사했는데도 이 얘기를 처음 듣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의문이었어. 어떠면 저 시절의 지역 뉴스는 온라인상에 잘 보존되어있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지. 나탈리아는 내 충격받은 얼굴을 보더니 입이 찢어지게 미소지었어. "노망난 늙은이가 이 얘기는 안해줬나보죠?" 나탈리아가 물었어. 진짜로 물은건 아니었지만... "자기의 멍청한 남편놈이 우리가 지금 여기 있는 이유라는걸 말이예요!" "우린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어요. 우리의 힘을 이용해서 이 빌딩을 좆되게 할 수 있는 일은 뭐든 했죠. 하지만 누군가가 권해야 우리가 집 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걸 사람들은 금방 알아챘어요. 우린 딱 한 번 멈췄었어요. 프루가 우릴 완전히 사라지게 하는 법을 알아내려 했을 때 였죠. 치명적인 부상을 입혀서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었는데, 그것 때문에 우리 중 둘이 죽었어요. 우릴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죠. 그 망할 늙은이가 근처에 있으면 뭘 할 수가 없었어요. 결국 우린 교착상태에 이르렀죠. 그리고 그 여자가 아파트를 떠났어요. 우리는 그 상황을 받아들이려고 했어요, 당신이 나를 찌르기 전까진 말이예요. 프루는 사라졌고, 이제 공평한 게임이 가능하죠." 나탈리아의 뒤에 있던 그들 중 하나는 나탈리아의 감정이 고조될수록 동요했어. 그리고 곧 그들은 벌떼처럼 하나가 되어 움직였어. 미동도 없던 상황은 그들의 움직임과 그들이 내는 소리 때문에 난장판으로 변해갔어. 그들 중 한명은 테리와 아이들에게 다가왔는데, 걔가 우리 근처에 와서야 눈치챘어. 그 애는 십대 여자아이였어. 늘씬하고 예뻤지만, 소름끼치게 평범했어. 여자애가 일미터도 안되는 거리에 들어오자 엘리는 갑자기 몸을 뻣뻣하게 굳혔어. 손톱 대신 자리했던 동물발톱은 더 길어지고 날카로워졌어. 동물발톱이 너무 빠르게 자라서 끝부분이 거칠었어. 눈의 구멍은 더욱 깊어졌어, 더 깊어질 수 있다면 말이지만. 엘리는 입을 벌려 날카로운 이빨을 보여줬어. 이빨 역시 너무 빨리 자라서 잇몸과 이가 만나는 부분이 피로 뒤덮여있었어. 엘리는 튀어올라 그 여자애에게로 다가가서 앞발을 이용해 얼굴을 때렸어. 여자애의 눈 주변이 깊게 패였어. 엘리는 벽의 나사못에 눈을 맞추고 긴 발톱을 이용해 여자애를 단단히 잡았어. 에디는 나머지 사람들을 조종했어. 에디의 발톱 역시 길게 자라났고, 그 사람들을 향해 달려가자 사람들은 아파트 여기저기로 흩어졌어. 그것 때문에 곳곳에서 불꽃이 피어올라 방 전체를 밝혔어. 난리도 아니었어. 악마같은 꼬맹이둘이 죽은 슈퍼사이비들을 성공적으로 쫓아냈어. 나탈리아도 도망쳤는데, 그러면서도 시선은 나한테 고정시켰어. 밖으로 달려나가면서 나한테,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라며 소리쳤어. 물론 나도 이게 끝이 아니란것 쯤은 알고있었지. 그날 밤은 테리네 소파에서 잤어. 피곤해서 기절직전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쓰러지듯 잠들기 전에 물건들을 다 정리하고 불에 탄 것들은 내다 버렸어. 쌍둥이들의 발톱은 들어갔고, 애들은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갔어. 복도에서 철없는 실수를 했지만, 이해하기엔 너무 어렸으니까. 그 날 밤엔 별로 못 잤어. 특별한 일도 없었고. 눈을 떠 보니 테리는 아직 자고있더라. 깨우고 싶지 않아서 그냥 나와서 우리 집으로 향했어. 가는 길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랐지. 계단도 그런 내 마음을 눈치챘는지 오늘은 멀쩡하더라. 테리네에서 시간을 확인 안하고 나왔는데, 우리 집 문 앞에 도착하니 익숙한 얼굴이 보였어. 배달부 이안이 우리집 문 앞에 우편물을 놓아두고 있었어. "안녕하세요, 캣!" 이안이 나를 보고 소리쳤어. "우리 얘기 좀 해요, 잠깐 안에 들어오실 수 있나요? 오분 만이라도요, 제발요." 나는 문앞에서 이안에게 거의 빌다시피 말했어. 그리고 어젯 밤 있었던 일에 대해 전부 말해줬지. 나탈리아의 복수, 그리고 이제 그 여자의 분노가 날 향한다는것도. 제발 그들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빌었어. 하지만 이안도 모른다더라. 계속 나한테 문을 잠그고 그것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 문제 없을거라고만 했어. 내가 그들을 없앤다는 말을 꺼냈을 때, 이안의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어. 심지어 프루한테 물어보라는 얘기도 안하는데, 어쩔 방도가 없었지. 이안은 뭔갈 숨기는 것 같았어. 난 이안을 믿고싶었어, 정말로 믿고 싶었어. 그 동안은 내가 제이미때문에 이안한테 너무 감정적으로 굴었잖아. 근데 만약에 프루가 버니가 한 일에 대해 말해주는걸 잊었다면, 그리고 '우연히' 그 끔찍한 인간들을 어떻게 없앴는지에 대해서도 함구하고 그 사람들이 자기 친구들과 이웃들을 위협하도록 놔두고 떠났다면... 프루도 거짓말을 한 거 아냐? 내가 정말로 이안을 믿어도 되는걸까? 이안이 어떤 답변도 해주지 않고 도움도 주지 않자, 내 안의 무언가가 저 남자를 내 아파트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고 말했어. 모든걸 다시 생각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 나 혼자서 생각해봐야겠어. 난 핑계를 대고 이안을 내보냈어. 프루가 나한테 이 수칙들을 남겨줬지만, 여기에 없는 내용들도 많아. 이 아파트에 이사 온 후로 내가 한 일들이 역겨운 체스게임 속의 '폰'역할이었던건 아닐까? 프루는 본인이 원하는대로 뒤에서 날 조종하고, 계속해서 내가 실패하도록 유도한거지. 그 여자는 자기 손녀딸도 몇년동안이나 우리에 가둬뒀잖아. 고통받는걸 보면서 즐기는거 아냐? 하지만 난 절대 쉽게 포기 할 생각은 없어. 나탈리아는 이 싸움에서 절대 이길 수 없을거야. 난 그 자리에서 오늘 아파트 주민위원회 회의에 나가기로 결정했어. 그리고 나탈리아에 대항할 나만의 군대를 만들거야. 프루의 도움이나 그 여자가 썼던 방법은 필요없어. 충분한 사람을 모으면 나 혼자서도 해 낼 수 있어. 이건 전쟁이야. 1차 ㅊㅊ: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ci94do/the_previous_tenant_of_my_new_flat_left_a 2차 ㅊㅊ : https://blog.naver.com/dair_line/221610278417 오 엘리 에디~!~! 이짜식들 정말 대단한걸~!~! 흑화한 캣의 모습도 기대가 되는군요
펌) 아파트 전 세입자가 생존수칙을 남겼는데, 도움이 좀 필요할 것 같아_6
아주 작가가 끊는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설정했죠? 평소 애간장 좀 녹여봤나봄 자 빨리 이거 호다닥 올리고 점심메뉴 고민해야지 자 오늘도 알림 태그 갑니데이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아니 근데 태그 해줬더니 글만 쏙! 읽고 먹튀하시는 분들은 없겠죠? 저는 물론 댓글을 먹고 살진 않지만 그래도 매일 가져오는 정성이 있는데.. 거 잘 읽었다는 댓글이라도 좀 달아주쇼! (구걸 맞습니다.) 아침 내내 앉아서 생각을 정리했어. 내 앞에 놓여있는 커피 한 잔이 아니면 깨어있기 힘들었을거야. 이안이 떠나고 난 후 혼자가 되니까 머릿속이 너무 시끄러웠어. 나탈리아와 그 사이비 집단에 대한 생각때문에 머리가 어질어질한 상태였어. 테리네 아이들이 밤에 보이는 이상행동과 아파트 주민 위원회에 대한 것들도 계속해서 떠올랐어. 또, 제이미가 생각났고 너무 보고싶었다가 조지아에 대한 죄책감이 끓어오르기도 하고, 프렌티스씨 생각도 났어. 쪽지에 써 있던 동물소리가 진짜로 들리더라. 하지만 대부분은 이사 온 날 발견한 그 쪽지에 대한 생각이었어. 그것 때문에 어떻게 내 인생이 송두리채 뒤집어졌는지에 대해 계속 생각했지. 난 혼자였고 새로 이사온 집은 시시각각 날 공격하는 것 처럼 느껴졌어. 커피를 마시며 프루가 남긴 쪽지를 몇 번이고 다시 읽었어. 집세도 걱정되더라, 빡빡하긴 했지만 아직까진 어떻게 간신히 낼 수 있었거든. 영국은 지금 방학인데, 견습교사한테도 조금이지만 여름 방학 동안 돈을 주더라고. 집세가 싸서 그런것도 있지만, 방학동안 알바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이미 없이도 어찌저찌 집세를 댈 수 있었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평범한 고민을 한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더라. 수많은 존재들이 나를 죽이려고 하는 지금 이 상황에서도 말이야. 하지만 오랫동안 걱정만 하고 있을 순 없었지. 입주민 위원회 회의에 갈 준비를 해야 했거든. 전날 밤의 그 사건 이후에 프루에 대한 불신은 커져만 갔어. 만약 내가 이웃 행세를 하는 사이비놈들을 없애려고 한다거나, 아무튼 뭔가를 하려면 아파트 이웃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게 중요했으니까. 회의는 31호에서 정오에 진행됐어. 출입문 옆 게시판에 포스터가 붙어있었는데, 정말 다행이었지. 테리가 나한테 회의에 오라고 권했을 때,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지 않았었거든. 지난번에 만났을 때 물어봤어야 했는데, 그땐 그런 얘기 할 정신이 아니었잖아. 포스터에는 차와 케이크를 제공한다고 적혀 있었는데, 생각만 해도 배가 요동치더라. 며칠동안 제대로 먹질 못했으니... 11시 55분에 아파트를 나섰어. 복도를 좀 돌아다니려니까 사람들이 진짜 많더라, 이렇게 많은 입주민들을 본 건 처음이야. 그 와중에 프렌티스 씨는 여전히 집 안에서 이상한 소리를 내더라고. 복도를 지나가는 그 많은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것 처럼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프렌티스 씨의 집 앞을 지나가는게 내 두 눈으로 보면서도 안믿겼어. 난 평소처럼 고민을 했어, 엘리베이터를 탈까 계단으로 갈까. 뭐, 아직까진 계단의 압승이지. 제이미가 목숨을 잃은 공간에 들어가는게, 아직은 좀 견디기 어려웠거든. 그리고 층계를 건너뛰는 계단 덕분에 오르내리는 층수가 많아지니, 운동도 되잖아. 31호에는 몰리 톰슨이라는 할머니와 그의 남편인 에릭이 살고 있었어. 몰리는 할머니들이 자주 하는 푸른색 파마 머리를 하고 있었고, 바텐버그케이크(체크모양의 스펀지케이크)를 만드는 중이었어. 다른 사람들도 간식거리를 챙겨 왔더라고, 무슨 학교 행사 같았어. 몰리네 집은 70년대 느낌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중국풍의 고양이 장식이 어지럽게 여기저기 달려 있었어. 난 먼지앉은 플라스틱 정원용 의자에 앉았어. 비슷한 의자들이 많은 걸 보니 몰리가 입주민 회의 때 사람들이 많이 올 걸 대비해서 구비 해 둔 것 같더라고. 이 정도의 공동체 정신은 또 처음봐. 테리를 발견하고 난 테리를 향해 웃었어. 에디랑 엘리도 같이 걸어들어오더라. 여기서 아는 얼굴을 보니까 좋았어, 사람들이 내가 누군가 하고 죄다 쳐다보고 있었거든. 하긴 여기 사람들이 새 이웃을 볼 일이 얼마나 있겠어. 에디는 내 쪽으로 달려왔어, 팔을 막 휘두르더니 내 옆에 있던 다 부서져가는 정원 의자에 앉았어. 너무 예쁘더라. 테리가 나를 보고 웃었고, 내가 앉은 곳 맞은편에 앉았어. 엘리는 에디 옆에 앉았지. 애기들 눈이 다시 귀여운 강아지 눈으로 돌아왔어, 발톱도 없었고 말이야. "잘 왔어요!" 테리가 나한테 말했어. 다른 사람들의 대화소리를 뚫고 내 귀에 들어올만큼 큰 소리였어. "우리 아파트의 좋은 점도 봤으면 했거든요. 우린 물지 않으니까 걱정 안해도 돼요!" 본인이 한 말의 아이러니를 깨달았는지, 테리가 부자연스럽게 웃었어. "테리, 저 도움이 필요해요. 우리가 그 사람들을 막아야 해요, 다시 나타나서 우리에게 해를 끼치거나 다른 이웃들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말이예요. 이런식으로 계속 살 순 없잖아요." 내가 이 회의에 참석한 이유를 정확히 얘기했어. 이제 좀 바뀔때도 됐잖아. "그치만, 집에 들어오라고 하지 않으면 그 사람들은 아무짓도 못해요. 내가 애들한테도 잘 얘기 해 놔서 애들도 이제 그런 짓 안할거예요.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으니까요." 테리는 말을 잠시 멈추고 한숨을 쉬었어. "도망친다고 해결되는게 아니긴 하죠. 애들은 지금 자기들이 무적인줄 알아요. 아침 내내 나한테 자기들이 나쁜놈들을 죽이겠다고 하더라고요." 테리는 체념한 듯 보였어. 근데 사실이긴 하잖아, 테리네 애들을 보고 도망쳤으니까. 거기에 뭔가 힌트가 있을지도 몰라. 그 사람들을 없앨 방법이 존재한다는건 알고 있으니, 이제 그 방법이 뭔지만 알아내면 돼. 그 생각이 머리를 스쳤을 때, 에디랑 엘리를 쳐다봤어. 아니야, 위험한 시도는 안돼. 다시 프루를 찾아가서 물어볼 수도 있었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제 프루와 관계되고 싶지 않았어. 예감이 엄청 안좋았거든. 프루가 한 모든 말이 의심스러웠어. "그 사람들이 가까이 못 오게 할 수 있다는게 중요한게 아니예요. 계속 이렇게 두려움에 떨며 살 순 없잖아요. 빌딩에는 엘리랑 에디 말고 다른 아이들도 많다고요." 이건 방을 둘러보면서 알게 된 사실이야. "그리고 제가 장담하는데, 여기 있는 애들 전부가 에디나 엘리처럼.... 특별하진 않을걸요. 만약 다른 집 애들이 딱 하루 너무 신나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온 가족이 타 죽으면 어떡해요?" 제대로 먹혀들었어. 테리는 눈물이 고인 눈으로 날 쳐다보더라고. "당신 말이 맞네요. 몰리가 의장인데, 약간 엄격하게 굴지도 몰라요. 그래도 건의사항 얘기 할 때 말을 꺼내 볼 순 있을거예요." 테리가 목이 맨 채 말했어. "아, 그리고 이거 받아요." 나는 프린트 된 종이 한 장을 건네받았어. 뭘 건의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 그래도 내 의견이 논의 되게 하려면, 건의해야지. 건네 받은 종이를 바라봤어. 회의에서 논의 될 의제들이 적혀 있었는데, 엄청 공식적인 말로 적혀있었지만 내용은 좀 말도 안돼서 웃겼어. 보니까 우리 집 말고 다른 집들도 비슷하게 문제들이 많은 것 같더라. 종이에는 6개의 의제만 적혀 있었어. 7번째는 건의사항이었지. 종이에 적혀있던 의제들은 아래와 같아.   1. 환영인사와 소개, 회의 불참자들의 사과 말씀. 2. 11층의 깜빡이는 전등 교체 논의, 해당 층에 거주중인 노인과 동물들의 이상행동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됨. 3. 5층 계단실 바닥에서 움직이지 않는 남성에게 공식적인 편지를 전달할지에 대한 논의. 4. 재무 논의 - 유지비와 매년 진행하는 바베큐 예산 논의. 5. 미끄럼 방지 장치 없이 14층까지 이어지는 계단에 대한 논의, 지속된다면 안전상의 위험이 우려됨. 6. 48호, 프렌티스 씨 댁 방음벽 설치에 대한 논의. 이런 이상한 일들 때문에 고통받는게 나 혼자가 아니었다니 좀 안심이 되더라. 하지만 이 건물이 그냥 조금 이상한 정도가 아니라는걸 확실히 알게 되니까 온몸에 소름이 끼쳤어. 문득 이상했던 건, 내가 계단을 내려갈 때 5층에서 분명히 그 안 움직인다는 남자를 봤다는거야. 근데 거기에 항상 있었는지도 몰랐고, 움직이지 않았는지도 몰랐어. 둘 다 지금 이 의제를 읽기 전 까지는 전혀 몰랐던 사실이야. 너무 충격이었어. 회의는 크고 기분나쁜 띵- 소리와 함께 시작됐어. 이 때는 이미 70년대 느낌의 이 집이 꽉 차 있었어. 정원 의자도 동나서 사람들은 서 있어야 했지. 몰리 톰슨은 꽃무늬 소파에서 일어나서 티스푼으로 찻잔 바깥쪽을 두드렸어. 몰리는 내가 대학에서 일할 때 함께 일했던 엄청 엄격하고 고지식한 선생님을 생각나게 했어. 방에는 정적이 감돌았지. "이제 시작합시다 여러분!" 몰리가 높게 찢어지는 목소리로 이야기 했어. 사람들이 소리없이 웅성거릴 때 까지 몰리는 목소리를 점점 높였어. "좋아요, 먼저, 오늘은 소개를 건너뛰지 않을겁니다. 2호의 조와 스텝, 그리고 언제나처럼 프렌티스 씨가 사과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여러분들도 아마 눈치 채셨겠지만, 오늘 방에 새로운 얼굴이 있죠." 몰리는 내 쪽을 보며 날 가리켰어, 하지만 나와 눈을 마주치진 않았지. 내가 앉아 있는 동안 나에 대해 말하다가 결국 직접 언급했어. "일어나보세요,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참석 해 주셔서 정말 기쁩니다." 정말 불편했어. 당황스러웠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걸 정말 싫어하거든. 그래도 어찌됐든 일어섰어. "어..음... 안녕하세요. 저는 캣이라고 해요. 42호에 살고 있고, 남자친구인 제이미와 함께 이사왔어요. 제이미는 여러분과 함께 여기서 살고 있는, 그 쥐 처럼 생긴 괴물들에 의해 엘리베이터 안에서 살해당했어요. 화재사고가 일어난 층에 산다고 주장하는 그 사람들은 저를 가만두지 않아요. 특히 그 중 한 명은 제가 죽기만을 바라는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저는 창문닦이가 저희 집 창문을 두드릴 때 마다 제 두 눈을 숟가락으로 파버리고 싶어요. 다들 만나서 반가워요." 사람들은 조금 경악한 것 같았어. 난 자리에 앉았어. 앉자마자 부끄러움이 몰려오더라, 아 내가 무슨짓을 한거야. 평범해 보이는 이 회의에 압도당했나봐. 이 난장판 속에서 질서정연하게 평범한 회의를 하고 있다는게, 정신이 이상해 질 것 같았거든. 여태까지 엄청난 들을 겪었지만 오늘 처음으로 무너지고 말았어. 의자에 몸을 기대자마자 흐느껴 울었어. 그냥 정신적으로 지쳐서 인 것도 있었고, 나탈리아에 대항할 군대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내가 날려버린데 대한 실망감 때문도 있었어. 테리가 내 어깨를 감싸안아주었지. 몰리는 집 안을 뒤덮은 어색한 적막을 깨트렸어. "만나서 반가워요 캐서린, 이 아파트에서 사는게 조금 힘들 수 있다는 점 이해합니다. 전 세입자에게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오면 우리가 개입해도 되겠냐고 여쭤봤지만, 단호하게 거절하셨죠. 사정을 듣고 나니 새로운 세입자에 대한 매뉴얼을 수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애인 일은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엘리베이터 사고는 아주 불운한 사고예요." 내 생각에 몰리는 살면서 항상 권력을 휘두르는 일을 해 온 것 같았어. 그 사람은 능숙하지만 차갑게 대답했고, 내게 건낸 애도의 말엔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어. 마치 큰 목소리로 위기상황을 모면하려는 부패한 정치인 같았어. 소개를 건너뛰지 않겠다더니 내가 한바탕 쏘아붙인 후에는 건너뛰기로 결정한 것 같더라. 한 마디 덧붙이자면, 난 누가 나를 캐서린이라고 부르는걸 정말 싫어해. 어머니 아버지가 지어주신 내 이름은 캐이티고 이걸 줄여서 주변 사람들이 캣이라고 부르는거란 말이야. 내 이름이 캐서린일거라고 멋대로 추측하는 점도 그 고지식한 선생님과 똑같았어. 몰리는 절차를 간단히 진행하며 빠르게 넘어갔어. 회의가 진행되자, 회의에 참석한 독특한 사람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어. 가장 마음에 든 사람은 중년의 카리브해 출신 여자분이셨는데, 몸집이 좀 컸고 이름은 프레셔스 세인트 풀러라고 했어. 11층 전등을 교체할 만큼 충분한 예산이 없다는 몰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이었지. 프레셔스씨는 일어서서 셔츠를 들어올렸어. 그러자 배를 가로지르는 커다란 잇자국이 보였어. 11층의 깜빡이는 전등 때문의 영향을 받아, 키우던 개가 한 짓이라더라고. 그래도 몰리가 뜻을 굽히지 않자, 바지를 걷어올려 아까보단 작지만 심각해 보이는 다리의 잇자국을 보여줬어. 함께 살고 있는 어머니가 그러셨다고 했지만, 몰리는 꿈쩍도 안했지. 건의사항을 얘기하려면 한평생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았어. 내 목표가 명확하지 않았다면, 아마 다른 층에서 벌어지는 정신나간 일을 신나게 듣고 있었겠지. 어쩌면 끼어들었을지도 모르고. 하지만 지금은 다른 얘기에 집중 할 겨를이 없었어. 의장인 몰리는 혹시 또 다른 건의사항 있냐고 물으며 방을 빠르게 훑어봤어. 난 의자에서 일어났고, 몰리의 시선은 내게 고정되어 있었지. 손이 떨렸어. 온몸에서 식은땀이 흐르는게 느껴졌어. "캐서린, 우리가 뭘 도와줄까요?" 몰리는 나를 내려다보는 듯 한 말투로 물었어. "화재사고가 일어난 층 입주민인척 하는 그 사람들을 없애버리고 싶은데, 좀 도와주세요. 두려움에 떨며 살고싶지 않은게 저 뿐만은 아닐거라 믿어요." 난 당당하게 말했어. 아까처럼 무너지지 않으려고 노력했지. "우리도 이 문제에 대해서 여러번 의견을 나눴어요. 그리고 나서 의제에서 빼기로 한거죠. 당신이 새로 입주했다는 점은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이 건물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중 우리가 어찌 할 방도가 없는 것들도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그 사람들을 집에 들이지 말고 무시하면 됩니다, 우리 처럼요." 말을 마친 몰리는 빠르게 등을 돌렸어. "그것만으론 충분하지 않아요! 어젯 밤 테리네 아이들이 그 사람들을 집 안에 들였어요, 아주 손쉽게요. 다른 아이들이 이런 일을 또 벌인다면 그땐 어떡하나요? 만일 어제처럼 운좋게 살아남지 못한다면요? 며칠 전 그 사람들 중 하나가 내 친구를 태워버렸어요. 그리고 걔는 아직도 병원에서 의식불명상태라고요." 이건 내가 SNS를 통해서 확인 한 사실이지. 몇몇 사람들이 동의의 목소리를 높였어. "그 사람들을 어찌 할 수 있었던건 프루덴스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여자는 우리에게 절대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죠. 설마 우리가 손 놓고 있었다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요. 지금 당신이 하는 말은 자폭하자는 말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당신이 여기 입주한지 얼마 안됐다는걸 명심하는게 좋겠네요." 몰리가 이를 앙다문채 화를 억누르듯 말했어. 내가 새로 입주했다는걸 굳이 여러번 말하더라, 진짜 짜증났어. "나는 같이 해보겠어요!" 프레셔스씨가 소리쳤어. 아까 몰리랑 말다툼 하던 걸 보면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강할 것 같았어. 프레셔스가 내 편이라니 너무 든든했지. 프레셔스씨가 나서자, 몇몇 사람들이 뒤따랐어. 곧, 다섯명에 나를 더해 총 여섯명의 사람들이 사이비들을 없앨 조직을 만들자는데 찬성했어. 몰리는 싫어했지만, 아무튼 허락은 해 줬지 사이비 없애기 모임에 참가 한 사람은 나, 프레셔스씨, 테리 그리고 테리와 함께 온 샨티씨 (나랑 같은 층에 살아) 가 있었고, 8층 사는 안톤이라는 남자랑 그 사람의 친구 레오까지 여섯명이었어. 솔직히 말하면 저 두 사람은 그냥 아무 싸움에나 끼고 싶어서 안달 난 사람들 같았어. 레오는 시끄러웠고, 안톤은 조용한 편이었어. 몰리는 빠르게 회의를 마무리했고, 나는 함께 모임을 만들기로 한 사람들을 우리 집에 초대했어. 집에 누군가를 초대하려니까 좀 긴장되더라. 나도 모르게 사람들의 얼굴을 관찰해서 너무 평범하지는 않은지, 내가 그들 중 하나를 초대한건 아닌지 확인하고 있더라고. 내 의심은 물론 사실이 아니었지. 엘리랑 에디는 침실에 들어가서 티비 앞에 편히 늘어져 있어서, 우리 대화를 절대 들을 수 없었어. 그냥 애들일 뿐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걔네가 여기 없는게 더 안전하게 느껴졌거든. 우리는 몇 시간 동안 그 사이비들을 한 곳에 모아서 한꺼번에 죽일 방법에 대해 논의했어. 레오는 진짜 창의적이었어. 그들을 없앨 수 있는 이상하고 독특한 의견들을 냈어. 방에 가두고 그놈들이 얼어버릴 때까지 소화기를 터트리자는 의견부터, 새벽 1시 11분 부터 3시 33분 사이에 엘리베이터 안으로 몰아넣자는 의견까지 다양했어. 나는 얘기하는 내내 그들이 우릴 찾아와 문을 두드릴까봐 긴장상태로 기다렸어. 근데 안오더라고, 덕분에 계획을 짤 시간은 충분했지만 그럼에도 뾰족한 수를 찾진 못했어. 우리가 떠올린 의견들은 하나같이 실현불가능한 것들 뿐이었거든. 난 내가 아는 모든걸 공유했어. 프루와의 대화, 테리네 아파트를 찾아가기 전에 있었던 일... 모든걸 말이야. 프레셔스씨는 말하기 전에 내 얘기를 집중해서 들었어. "데릭이었으면 우릴 도와줬을텐데...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었어요. 캄캄한 밤이면 가로등이 켜질 때 쯤 우리 집에 찾아와서 우리 강아지를 산책시켜주곤 했는데..." 프레셔스씨는 애정을 가지고 정원사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 "프루가 저에게 데릭에 대한 얘기를 해 줬어요. 정원이 사라지면서 함께 사라지셨다고 하던데요." 내가 무미건조하게 대답했어. "데릭이 사라진건 끔찍한 일이었죠. 여기 살았던 여자는 데릭을 함부로 대했어요. 내가 창문으로 봤거든요, 그 여자가 정원을 난장판으로 만드는걸 말이예요. 어린아이를 잃어서 슬퍼하고 있었던건 알지만, 분명히 데릭은 도우려는 생각 뿐이었을거예요." 구석에 있던 샨티가 이야기 했어. 샨티는 우리가 논의하는 내내 조용했었어. "데릭 덕분에 그 끔찍한 괴물들이 엘리베이터를 나와 우리가 사는 집을 덮치지 않는거예요. 협약이 만들어지기 전에 그 괴물들이 제 남동생을 죽였어요, 걔는 겨우 네 살 이었죠." 샨티의 이야기를 듣고 움찔했어. 그 사람의 눈엔 슬픔이 가득했는데, 남동생에 대한 얘기를 하니까 더 큰 슬픔이 두 눈을 가득 매웠어. "또 이해 안가는게 있어요. 왜 협약같은걸 맺은건가요? 간신히 해냈다곤 하지만 아무튼 그들 중 대부분을 죽였다면서요, 그럼 그냥 다 죽여버렸으면 되잖아요." 내가 물었어, 제이미에 대한 생각으로 화가 나서 목이 타들어가는 것 같았어. 프레셔스씨는 웃었고, 테리가 그런 프레셔스 씨를 방 건너편에서 살짝 째려봤지. "아무도 제대로 얘기를 안해줬나봐요, 그렇죠?" 샨티가 물었어. 눈물 한 방울이 샨티의 얼굴을 타고 내려왔어. "무슨뜻이예요?" 정말 미칠 것 같았어, 단순한건 아무것도 없었어. 이제 누굴 믿어야 하지? "프루덴스와 몇몇 사람들이 괴물들을 죽였을 때, 한 번의 시도로 전부 죽인거였어요. 음식쓰레기와 동물사료로 괴물들을 유인할 수 있다는걸 알아냈고, 동물사료를 우리 아파트의 텅 빈 층에 모았어요. 그 불났던 층 말이예요. 결국 괴물들을 유인하는데 성공했어요. 괴물들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움직였죠. 그리고 거기에 불을 질렀어요, 또 다시. 모두 재가 되었죠, 이미 쌓여있던 재 위에 또 내려앉았어요. 거기서 살아남을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죠." 샨티가 여기까지 말을 마치자, 레오가 끼어들었어. "그리고 나서 거대 쥐새끼같은 썅놈들 셋이 잿더미에서 일어났어요, 과장이 아니고 진짜로 거기서 다시 생겨났어요. 새로 일어난 놈들이 세 배는 강하고 똑똑해서 아주 좆됐구나 싶었다니까요!" 말을 하는 레오의 얼굴에 흥분이 가득했어. 샨티는 눈을 굴리다가 말을 이어갔어. "그러니까 프루덴스가 벌인 일이 더 큰 문재를 초래한거나 다름 없었어요. 괴물들을 죽인게 아니고, 진화시킨거죠. 세 마리의 괴물밖에 안 남았지만, 걔네가 기습공격 하는 법을 배웠더라고요. 첫 습격 때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죽었어요. 괴물들이 더 똑똑해졌다고 표현하긴 했지만, 협약을 맺을 정도의 지능을 가진 건 아니었어요. 대화나 설명을 할 수가 없었으니까요." 테리는 바닥만 보고 있었어. "그건 데릭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죠. 데릭은 정원과 대화 하듯이 괴물들하고도 대화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우리는 다시 안전해질 수 있었죠, 데릭 덕분에요. 제가 그 자리에 있었던건 아니예요. 전 너무 어렸으니까요, 하지만 사람들 말이 데릭은 말을 할 필요도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몸동작이나 눈짓으로 소통이 가능했다고 했거든요. 데릭은 엘리베이터에 관한 규칙을 설명 해 줬어요. 데릭 말이 그건 친선을 표하는 행동 같은거라고 하더라고요. 괴물들도 살 곳이 필요했고, 이 건물에 끌리는 것 같으니 괴물들이 먼저 우릴 건드리지 않는 한은 우리도 괴물들을 건들지 말고 여기 살게 두자고 했어요. 하지만 우리가 그들을 존중한다는걸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동안은 괴물이 자기 본성을 마음껏 드러내도록 하자고 이야기했죠. 물론, 우리쪽에서 먼저 엘리베이터로 다가갔을 때에 한해서요. 이젠 두 마리 밖에 안남았어요. 손녀가 사고를 당했을 때, 프루덴스가 한 마리를 죽여버렸거든요. 이상하게도 그것 때문에 다른 두 마리가 더 강해졌어요, 마치 죽은 한 마리의 능력을 흡수하기라도 한 것 처럼요.” 내가 들은 모든 정보를 받아들여보려 했지만 불가능했어, 정보의 양이 지나치게 많잖아. “데릭은 돌아오지 않아요. 오랜 시간이 지났잖아요, 이런 얘기를 계속 하는건 무의미한 일이예요!” 마침내 테리가 폭발했어. 프레셔스씨는 또 다시 웃었지. “그걸 어떻게 아는데요?! 테리 당신은 항상 당신의 '좋은 친구', 프루와 이야기를 나누잖아요. 뭐 우리가 모르는거라도 아나봐요?” 프레셔스씨가 비꼬듯이 말했어. 근데 내가 듣기엔 진심으로 묻는 것 같았어. 아무튼 프루덴스 헤밍스라는 사람이 이 아파트에서 그다지 환영받지 않는 사람이라는건 확실히 알겠더라. “맨날 프루랑 얘기하는건 아니예요! 그냥 연락하고 지내는 거라고요, 프루는 나한테 늘 잘해줬단 말이예요!” 테리가 미약하게나마 반박했어. “그거야 당신이 무르고 호구같이 구니까 그렇죠! 프루덴스는 당신을 이용하는거예요, 당신 말고는 아무도 자기한테 시간을 내 주지 않으니까요!” 프레셔스씨는 상당히 화가 나서 당장이라도 테리에게 일장연설을 퍼부을 것 같았어. 엘리랑 에디를 다른 방에 두길 잘 했지, 이 대화를 들었으면 어쩔 뻔 했어. 듣다보니 프레셔스씨가 밤에 그 애들을 본 적 있는지 좀 궁금해지더라. 난 이 말다툼을 멈추게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 다툼이 과열돼서 이젠 역효과를 낳고 있었고, 우리 계획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으니까. 내가 중간에 끼어들어서 좀 자야겠으니까 전부 돌아가달라고 말했어. 반쯤은 사실이었지, 뭐 자려는 생각은 없었지만. 그거 말고 할 일이 따로 있었거든. 모두 내 아파트를 떠나 돌아갔어. 테리와 아이들이 마지막으로 우리집을 나섰는데, 떠나면서 테리는 날 꼭 안아줬어. 그리고 충분히 쉬라고 하면서 차 한잔 같이 할 상대나 대화 나눌 사람이 필요하다면 자기는 언제든 괜찮다고 했어. 테리는 정말 사려깊은 사람이야. 괜히 미안해지더라. 애들도 나가면서 날 꼭 안아줬어. 테리가 프루랑 가까운건 알지만, 이 사람은 결백하다는게 확실히 느껴졌어. 사람들이 떠나고 텅 빈 집에 무기력하게 앉아있었어. 사이비들한테 대항하고자 만들었던 내 군대가 서로 폭언이나 퍼붓는 삼류 리얼리티 방송이 돼 버렸잖아. 심지어 어떤식으로 사이비들을 없앨건지에 대해선 이렇다할 방법도 찾지 못했어. 완전히 혼자가 된 느낌이었어. 이제 프루도 이안도 못믿겠고, 내가 알고있다고 생각했던 대부분 사실들도 믿기 어려워졌어. 어쩌면 프루가 그 사이비들을 죽였다는 것 부터가 거짓말일지도 몰라. 결국 괴물에 대해서도 나한텐 반쪽짜리 진실만 말해준거잖아, 어떻게 믿겠어. 혼자 남으니 갖가지 생각이 밀려왔어. 몇 시간 후, 좋은 생각 하나가 떠올랐지. 준비를 좀 해야겠어. 필요한 물건이 좀 있어서 아파트를 나와 가장 가까운 슈퍼로 향했어. 한밤중에 나한테 필요한 물건을 구하려면, 24시 슈퍼을 찾아 떠나는 수 밖에 없었지. 제일 가까운 슈퍼도 버스타고 삼십분은 가야 있더라. 하지만 정신 차려야 했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가방이 너무 무겁고 이상하게 느껴지더라. 그래도 이 방법이 통한다면, 이정도 고생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지. 난 힘들게 계단을 올랐어. 물건들을 집 안으로 전부 나르려니까 두 번이나 왔다갔다 해야 했고, 그럼 총 14층이어야 했지만 내가 움직인 거리는 24층이었지. 다시 내려올 땐 정리된 물건들을 큰 운동가방에 담아서 내려왔더니 훨씬 수월했어. 16층밖에 안걸렸고, 다행이지 뭐야. 5층 남자를 두 번이나 지나쳤어. 알고 나니까 잘만 보이더라, 자꾸 마주치니 소름이 좀 끼쳤어. 나는 아래 층 복도를 지나 걸었어. 입구에서 방향을 바꿔 1층 집들을 전부 지나쳐서 아파트 뒷문으로 나갔어. 아파트 뒷문으로 나갔더니 콘크리트가 깔린 작은 공간이 보였어. 가장자리에는 풀 무더기가 삐죽 나와있었고 벤치는 기념 명패로 장식 돼 있었어. 아파트 밖의 공간이었는데, 대도시가 그렇듯이 벤치는 낙서로 뒤덮여있었어. 기념 명패를 읽을수조차 없었지.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어. 풀 무더기들을 파내고 새로 산 장비로 흙을 갈아엎었어. 난 한 번도 정원일을 제대로 해 본적이 없었고, 솔직히 말하면 내가 산 관목이 너무 무거워서 좀 싫어지기까지 했어. 아무튼 한 시간 반 가량을 일했고, 땀 범벅이 된 채 밤이 됐어. 너무 캄캄해서 뭘 찾으려면 휴대폰의 손전등 앱을 켜야했어. 포기하기 직전이었어. 스트레칭을 좀 하려고 쪼그려 앉아있다가 일어나서 무릎을 쭉 폈어. 팔도 쭉 뻗고 삽을 바닥에 내려 둔 후에 벤치에 가서 앉았지. 오는 걸 못봤는데 그 사람이 이미 벤치에 앉아있더라. 지금은 한여름이었고, 한밤 중 이었는데도 그 사람은 헌팅캡을 쓰고 자켓을 입고 있었어. 그리고 한동안 아무 말도 없이 관목을 보며 따뜻하게 웃었어. 마침내 그가 입을 열었어. "이 곳이 정말 그리웠어요. 전 데릭이예요." 1차 ㅊㅊ: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ci94do/the_previous_tenant_of_my_new_flat_left_a 2차 ㅊㅊ : https://blog.naver.com/dair_line/221610278417 으아아아아아아아앍!!!!!!!!!!! 데릭을 소환하는데 성공한 캣!!!!!!!!! 자란다 자란다 남의새끼~!~!~!!!!
펌) 아파트 전 세입자가 생존수칙을 남겼는데, 어떤 사람들은 이 세상에 두기 아까울 만큼 좋은 사람인 것 같아_7
명절에는 올리기 힘들 것 같아서 오늘 다 올리겠읍니다. 다음 편이 마지막이네열 ㅇㅇ 재밌었죠? 매주 수요일마다 새로운 소설이나 공포썰들을 가져올 건데, 혹시 태그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댓글 남겨주시고 날 팔로우 해주십쇼. 자 암튼 오늘도 알림 태그 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내 계획이 진짜로 통했다는 것에 충격 받아서 한동안 조용히 앉아있었어. 너무 간단하잖아. 아무튼 진짜로 여기에 그 사람이 왔으니까. 데릭은 친절해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고 눈가와 입가에는 주름이 져 있었는데, 덕분에 인상이 한 층 더 부드러워 보였어. 헌팅캡 아래로 삐져나온 흰 머리가 캄캄한 밤에도 눈에 띄었지. "당신이 만든 정원, 너무 아름답네요. 괜찮다면 내가 돌봐주고 싶어요. 이 동네의 마지막 정원도 제가 돌봤었거든요." 첫 마디 이후 시간이 좀 흘렀을 때 데릭이 정적을 깨트리며 말했어. "누구신지 알고 있어요. 우린 당신이 필요해요." 내가 간신히 내뱉을 수 있는 말은 이것 뿐이었어. 정신적으로 너무 지쳐 있었고, 아무것도 못먹고 일하느라 신체적으로도 한계였거든. 데릭이 등장하니까 꼭 학교에서 끔찍한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갈때 같은 그런 느낌이었어. 이젠 다시 쉴 수 있을 것 같았지, 아주 조금이라도 말이야. "이름이 뭔가요?" 데릭이 물었어. "저는 캣이예요. 42호에 살고 있죠." 내가 아파트 번호를 알려 주니까 데릭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어. "프루덴스가 떠났나봐요?" 데릭이 물었어. "네, 하지만 이 아파트 전부가 엉망이예요.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입주민들은 고통받고 있어요." 내가 답했지. 우리는 달빛밖에 없는 한밤의 공원에서 체감 상 한 시간 쯤 대화를 나눴어. 데릭이 말하길 건물 안에 정원을 만들까 생각했다더라고, 본인이 계속 머무를 수 있도록 말이야. 입주민들도 식물을 좋아했고, 돌보는건 데릭이 돌보면 되니까. 난 내가 이사 온 이후로 일어났던 모든 일에 대해 말해줬어. 제이미에 대해 얘기할 땐 눈물을 멈출수가 없더라. 내가 우니까 데릭이 날 꼭 안아줬는데 안정되고 포근한 기분이었어. 프루의 쪽지를 본 이후로는 잊고 있던 감정이었는데... 데릭은 절대 끼어들지 않고 모든 말을 들어줬어. 데릭에게 나탈리아와 사이비 집단에 대해서도 알려줬고, 그 사람들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지도 얘기해 줬어. 테리네 집에 들어오려고 엘리랑 에디를 이용했단 얘기를 했을 때 데릭의 표정이 눈에 띄게 슬퍼 보였어. 데릭은 걔네들이 태어나기 한참 전에 사라졌었대, 하지만 아이였던 테리를 기억하고 있더라. 테리가 상냥한 아이였다고 하길래 지금도 정말 마음 따뜻한 분이라고 얘기 해 주니까 아주 기뻐했어. 프루가 사이비들을 어떻게 없애는지 알고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하니까 데릭의 얼굴엔 의문스럽단 표정이 떠올랐어. 그 표정을 보니 희망이 좀 생기는 것 같았지. 데릭은 아무 말 않고 내 얘기를 쭉 들어줬어. 말을 마치자 일어서더니 자기를 따라오라더라고.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시키는대로 했지. 나를 엘리베이터 문으로 안내했어. 안전한 시간인지 확인하려고 팔을 들어 시계를 봤어. 밖에서 꽤 오랫동안 얘기를 나눴고, 이 안에 괴물들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심장이 쿵쾅거리고 장이 꼬이는 것 같았거든. "안전해요, 지금 12시 32분이니까요. 걱정하거나 시계를 확인 할 필요 없어요." 이 말을 하면서 데릭은 버튼을 눌러 엘리베이터를 불렀어. 저렇게 말해줬는데도 긴장돼서 뱃속이 요동치더라고. 엘리베이터가 마침내 일층에 도착해서 띵- 소리를 냈어. 내가 느낌상으론 엄청 오랜 시간이 흐른 기분이었어. 문이 열리자 온몸이 미친듯이 떨렸어. 지금은 안전한 시간이라 안에 끔찍한게 있을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엘리베이터만 보면 무참히 짓이겨진 제이미가 보이는 것 같았단말이야. "안으로 들어가요." 데릭이 말했어. "저 못하겠어요, 제발 들어가게 하지 마세요." 난 거의 빌다시피 말했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당신이 봐야할 게 있어서 그런거예요." 이 말을 하는 데릭의 눈이 너무 진실돼보였어. 살면서 한 번도 누군가를 이렇게 쉽게 믿어본적 없는데, 하지만 내 몸속의 조직 하나하나가 나한테 이 사람을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외치고 있었어. 나는 엘리베이터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어. 데릭도 내 뒤를 따라 들어왔지. 내가 과하게 긴장 하니까 내 어깨에 손을 올려 날 진정시켜줬어. 데릭은 부드럽게 내 몸을 돌려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보게 했어. "버튼에 무슨 문제가 있을까요? 눈치 챘어요?" 데릭이 이상한 질문을 했어. 난 버튼을 하나하나 살펴봤어, 숫자를 천천히 읽었고 또 순서대로 세어보기도 했어.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그래도 계속 쳐다봤어, 뭐가 이상한지 찾으려고 했지. 정말, 정말로 노력했어. 근데 이상한건 아무것도 없어 보였어. 필요한 버튼은 전부 있었고, 이상한 버튼이 더 있지도 않았고. 난 고개를 저었어. 다시 평정심을 되찾았어. "그럼 9층으로 가볼 수 있겠어요?" 데릭은 살짝 웃으며 말했어. 9층을 누르려고 다시 버튼으로 시선을 옮겼는데, 9층이 없었어. 너무 혼란스럽더라, 난 분명히 숫자를 세어봤어 확실해. 데릭이 사라지게 만든 거 아닐까. 아니 근데 버튼 위치도 아까랑 전부 똑같잖아. 설명이 안됐어. 이상한건 알고 나서 보는데도 버튼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였다는거야, 진짜 하늘에 맹세해. 근데 9층이 없었잖아. 내가 당황했다는 걸 데릭도 알 수 있었을거야. 아파트가 날 갖고 노는 것 같았어. 데릭은 다시 날 엘리베이터 밖으로 안내한 후, 계단 실 맨 아래층 바닥에 앉혀놓고는 마침내 얘기를 시작했어. "이 아파트는 살아있는 유기체 같은거예요. 어떤 세상에서는 몸을 감추고, 또 당신이 상상도 못할 누군가에게는 자신을 드러내죠. 그 끔찍한 인간들이 한 층을 통채로 태워버렸을때, 난 무너졌었어요. 정말 멋진 사람들도 이 아파트에 살았었죠. 그 중엔 평범한 사람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 인간들의 잔혹함은 끝이 없었죠. 정말 화가 치밀어오르는 비극이었어요. 그 사고가 일어났을 때, 죄책감이 느껴졌어요. 난 우리 아파트의 몇몇 까다로운 입주민들이 뭘 하려고 하는지 알 수 있을때가 있었거든요. 그럴때면 나서서 돕고자 하는 편이었죠. 하지만 그 인간들은 이 공간과 전혀 상관 없는 인간들이예요. 뭘 계획 하는지 알 수 없었기에 막을수도 없었던거죠." 정신 차리니까, 털 없는 고양이 한마리가 와서 우리 사이에 앉아 있더라고. 데릭은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고양이를 쳐다봤어. 데릭이 고양이를 쓰다듬자, 고양이는 데릭의 무릎에 올라 가 앉았어. 데릭의 손가락은 화상을 입는 기색도 없더라. 아무튼 데릭은 이야기를 계속했어. "그 일이 일어났을 때, 건물은 자기 스스로 방어 매커니즘을 사용했어요. 층 전체를 감춰버린거죠. 덕분에 불이 번지지 않을 수 있었고, 가해자들도 거기에 가둬버릴 수 있었죠. 자신들이 벌인 일로 인해 전부 죽임을 당할 때 까지 말이예요. 가해자들이 죽고 나서야 건물은 해당 층을 다시 드러내줬어요. 그리고 한 일주일정도 지나자 그 끔찍한 인간들이 모습을 나타낸거예요.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설탕을 달라고 했죠. 처음엔 몇몇 사람들이 문을 열어줬어요. 정말 힘들었던게, 너무 많은 입주민들이 산 채로 타 버려서 제 정원을 그들의 유골을 숨기는 데 써야 했어요. 입주민들 전부가 공포에 떨었고, 죽은 사람들 때문에 슬퍼했죠. 내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그들의 행동을 예측할 수가 없었어요. 심지어 난 그들과 마주칠 수 조차 없었어요. 그래서 프루덴스를 그 불타버린 층으로 데려간거죠. 그 당시에는 프루덴스가 가장 이성적이어서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아무튼, 9층은 다시 사라져 있었어요. 엘리베이터엔 버튼이 없었고, 계단도 늘 건너뛰었죠. 하지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어요, 이 건물은 정말이지 엄청난 존재예요." 이 모든 이야기가 충격이어서 놀란 얼굴로 데릭을 응시했어. 난 지쳐 있었지만, 내 뇌는 데릭이 말해주는 것 들을 이해하려고 엄청나게 노력하는 중이었지. 나도 고양이를 쓰다듬었어. 내 손은 물론 화상을 입었지만, 난 미동도 안했어. 누군가가 곁에 있어 준다는게 상당히 안정되더라고. 데릭은 이야기를 계속했어. "그 날 밤에 나 혼자 다시 그 층으로 갔어요. 이번에는 계단을 이용했죠. 아마 내 의도가 순수했기 때문에 건물이 나를 9층으로 가도록 허락 해 준 것 같았어요. 화재사고 이후 9층에 들어갈 수 있었던 건 저 때가 처음 이었거든요. 한 시간 후에 프루덴스를 그 층으로 데려갔어요. 내가 가니까 9층을 건너뛰지 않더라고요. 나중에 알게 된 건데, 프루덴스가 혼자 가려고 했을 땐 갈 수 없었대요. 우리는 그 층을 구석구석 살폈어요. 죽은 우리 친구들의 유해 사이사이를 걸어갔어요. 그러다가 결국, 복도를 돌아다니는 무자비한 방화범들 중 하나와 맞닥뜨렸죠. 알고보니 다른 입주민들을 괴롭히지 않을 때는 여기서 지내는 것 같더라고요. 그 사람은 당황해서 뭘 해야할지 모르는 것 처럼 보였어요. 자신들과는 다른 우리가 그 층에 갑자기 등장했으니까요. 그 사람은 움찔 하더니 설탕 어쩌구 하는 그들 특유의 대사를 빠르게 내뱉었어요, 무슨 자동응답기 같았죠. 좀 미안하기까지 하더라니까요. 자기가 66호에서 왔다고 주장했는데, 그 사람 뒤로 더 많은 사람들이 다가왔어요. 프루덴스는 겁에 질렸죠. 땀을 비오듯 흘리며 그 남자에게서 벗어나려고 뒷걸음질 쳤어요. 그런다고 나아지는건 없었죠, 그 남자는 프루덴스를 서서히 불태우고 있었어요. 난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어요. 이상현상들은 항상 나한테 어떤 영향도 못끼쳤거든요, 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어쩔땐 그냥 자연스레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있을 때도 있어요. 프로그래밍이라도 된 것 처럼 느껴진다니까요. 그 때도, 그들이 벌여놓은 이 새로운 경기장에서 난 뭘 해야할지 알고 있었어요. 그 남자를 잡고 66호로 달렸어요, 우리가 서 있는 곳 과는 방 4개 떨어진 거리였죠. 66호에 도달해서 그 남자를 집 안으로 던지고 기다렸어요. 다른 방화범들도 다가오고 있었거든요. 그 남자는 집에서 벗어나려 했어요, 나무 문이 불타서 조각나는 바람에 어차피 문도 없는 상태였거든요. 하지만 문 가까이로 다가갈 때 마다 뭔가가 그 남자를 막았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리 비명을 질러도 66호에서 벗어나지 못했죠.  그걸 보는 프루덴스의 표정이 밝아졌어요. 그리고 자기 친구인 몰리를 죽이려 했던 사람을 잡았죠. 그 여자가 몇 호에 산다고 주장했었는지를 기억하고 내가 했던 것과 똑같은 행동을 했어요. 더 심하게 땀이 났고 고통으로 얼굴을 찌푸리기도 했지만, 아무튼 성공했죠. 프루덴스는 나머지도 전부 없애고 싶어했어요, 하지만 그들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프루덴스의 몸 곳곳에 물집이 피어나는게 보였죠. 난 프루덴스를 복도 밖으로 끌어냈야했어요, 계단실로 데려갔고 우린 달렸죠. 그 날 이후 프루덴스는 나한테 제발 다시 그 곳에 데려가달라고 빌었어요. 계단이 너무 위험해서 자기를 들여보내주질 않는다면서요. 입주민들은 그들을 집 안에 들여보내면 안된다는걸 알게 되었고, 우리가 둘을 없애버리고 나서 아무런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아 그렇다고 오해는 말아요, 이건 내가 일부러 끼어들어 해결하려고 한거예요. 하지만 그때 쯤  내 정원 위에 고층 빌딩을 지어도 된다는 허가가 떨어졌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데릭은 주변 고층 아파트들을 가리켰어. "이것들 때문에 내 상태가 안좋았죠. 판단력이 흐려져서 몇 달 뒤에는 프루덴스랑 몰리가 괴물들을 9층으로 유인하도록 내버려뒀어요. 아직도 가장 후회되는 것 중 하나예요. 프루덴스랑 몰리를 거기까지 데려가는게 아니었는데... 그래도 프루덴스가 설마 괴물들을 전부 태워버릴줄은 몰랐어요. 그 애는 나를 이해시키려 하지도 않았어요. 그 때부터 예민해졌고, 아무도 못 믿게 됐어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한동안 떠나있게 됐죠. 아마 방화범들이 아직 남아있고 이제 당신을 위협하는 모양이죠? 내일 갈게요. 내가 남겨놓은 난장판은 직접 바로잡아야죠. 안좋은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서 미안하네요. 테리네 아이들도 정말 만나보고 싶어요.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아주 용감한 것 같던데요." "맞아요." 드디어 나도 한 마디 보탰어. "그리고 저도 내일 같이 갈래요. 모두를 위해 나탈리아를 없애버리겠어요."  "그건 허락할 수 없어요. 분명히 공격당할거예요." 데릭은 내 말을 단칼에 잘라냈어. 즉시 하려던 말을 멈췄지만, 마음속으로는 무슨일이 있어도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 그 날 밤은 마음이 불안정한 채로 잠이 들었어. 데릭은 어디에서 자는걸까, 아니 자긴 하는걸까, 같은 궁금증들이 머리를 맴돌았어. 다음 날 아침 일찍 집을 나섰어. 5층 남자를 지나 8층 계단으로 가, 앉아서 기다렸어. 내가 예상했듯이, 더 위층으로 올라가려 하면 바로 10층이나 11층이 나오더라고. 하나 더 건너뛰냐 아니냐의 차이였어. 그래서 나는 8층으로 돌아와 기다리기로 했어. 데릭이 정확히 몇 시에 온다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이미 준비 돼 있었어. 해야한다면 밤새 여기 앉아있을수도 있었어. 하지만 그럴 필요까진 없었어, 운이 좋았지 뭐. 오전 11시쯤 되니까 데릭이 계단을 힘겹게 올라오더라고. 3시간 전부터 기다렸지만 그 정도 가치는 충분했으니까. 정말 감흥없는 얼굴이었어. 그래도 여전히 친절해보였지, 얼굴을 찌푸리는데도 말이야. "그만하라도 해도 그만두지 않을거죠?" 데릭이 한숨을 쉬었어. 목소리를 들어보니 체념한 듯 했어. "절대 안그만둬요." "뒤로 물러나 있겠다고 약속해야 해요. 그 여자가 당신한테 다가오면 해야 할 일을 하면 되지만, 그게 아니라면 뒤로 물러서 있어야 해요." 데릭이 간절히 말했어. 난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지. 우리는 계단을 올라갔고, 여기에 이사오고 처음으로 9층이라고 쓰인 큰 플라스틱 표시를 볼 수 있었어. 존재하지 않았던 층... 문을 밀고 9층에 들어서자 완전 새로운 세상에 들어간 것 같았어. 모든게 새카맸고, 다 타버려서 숯 냄새밖에 안났어. 말 그대로 빈 껍데기 뿐이었지. 한때는 의미있었을지도 모르는 물건들은 잿더미가 되어 있었어. 보고있자니 마음이 무너져내리더라고. 커다란 공동묘지에 가 본적이 있으면 그때 내 기분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거야. 허무하게 사라진 생명들을 떠올리니 토할 것 같았어. 하지만 이렇게 지체할 시간이 없었지. 나탈리아가 복도를 빠르게 걸어서 나한테 다가오고 있었거든. "여기에 무슨수로 들어왔어?!" 나탈리아가 소리쳤어. 눈을 크게 부릅뜨고 있었는데, 분노가 엿보였어. 벌써 주변이 더워지는게  느껴지더라.  데릭은 내 팔을 잡고 자기쪽으로 당겼어. 단단하게 내 팔을 잡고 있었지. "어디에 삽니까?" 데릭이 나탈리아에게 물었어. 눈썹에서 땀방울이 떨어질때 쯤, 난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어. 몇 호인지 간절하게 외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어. 너무 뜨거웠거든. 그래서 몸과 머리가 제기능을 못했어. 이 모든 상황에 압도당해서 조지아가 했던 말이 기억이 안났어. 나탈리아가 몇 호에 산다고 했었는지.. "내가 그렇게 멍청한줄 알아요? 당신이 프루랑 여길 찾아 온 그 날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다 봤어요." 나탈리아는 어깨로 66호쪽을 가리켰어. 거기엔 한 남자가 누워 있었는데, 숨은 쉬고 있었지만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어. 그냥 그 방에 존재하기만 하는거야. 프루가 또 한 번 거짓말을 한거지. 프루는 저들을 죽이지 않았어, 왜냐면 죽일 수 없거든. 조지아가 뭐랬더라? 얼굴 피부가 따가워지기 시작할때까지 미친듯이 머리를 굴렸어. 나탈리아를 없애버리고 싶었지만, 이대로면 내가 먼저 없어지고 말거야.  머리카락이 타들어갈 때 쯤 되자 마침내 생각났어. “71!” 난 할 수 있는 한 크게 소리쳤어. 데릭이 나탈리아를 잡고 내 쪽으로 달려오는걸 간신히 봤어.  나탈리아는 데릭의 눈을 할퀴며 놔달라고 소리쳤지만 데릭은 타지 않잖아. 그냥 계속 나탈리아를 붙잡고 있었지. 71호에 다다랐을 때 데릭은 나를 보며 오라고 손짓했어. “당신이 해요. 그리고 당장 이 층에서 나가요.” 무례한 말투였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충분했으니까 따르기로 했어. 난 나탈리아를 강하게 밀었어. 그 여자의 눈에는 분노밖에 남아있지 않았지. 복도를 지나 71호로 나탈리아를 끌고가는동안 그 여자도 두 손으로 내 얼굴을 연신 밀쳐댔어. 피부가 지글거리고 얼굴에 화상물집이 잡히는게 느껴졌어. 너무 고통스러웠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고 나탈리아를 밀어댔지. 나탈리아가 있지도 않은 문 밖으로 나오려고 몸부림치는 모습을 지켜보는건 만족스러우면서도 좀 우스운 일이었어. 나탈리아 때문에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가 나니까, 다른 사람들도 하나 둘 다가오기 시작했어. 나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나탈리아를 더 보려고 밍기적대고 있었는데 그 때 데릭이 날 딱 쳐다봤어. 그래, 이제 돌아 갈 시간이야. 복도를 지나 계단쪽으로 달려나갔어. 있기로 한 시간보다는 오래 머물렀지만, 아마 이제 다시는 9층을 볼 일이 없을테니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해. 난 9층 계단에 앉아 데릭을 기다렸어. 그 사이비들이 불에타서 죽는 모습이 그러지 않으려 해도 머릿속에 자꾸 그려졌더라. 복도 안쪽에서 악에 받친 비명이 들려왔고, 슬슬 데릭이 걱정되기 시작했어. 그럴 필요가 없다는건 알았지만 아무튼.. 얼마간 기다리고 있으려니, 드디어 데릭이 복도를 나와 계단에 앉아있는 나한테로 왔어. 데릭은 아무 말도 안했어. 그냥 가만히 나를 처다봤지, 얼굴에 3도 화상을 입은 나를. 사실 굳이 말 이 필요하진 않았어, 문제를 해결했다는걸 알 수 있었으니까. 우리는 조용히 계단을 내려가 내 집으로 향했어. 이 건물이 모두를 위해 또 9층을 감추겠지, 라고 생각하며 뒤를 돌아봤어. 그리곤 7층까지 가려고 몇 계단을 내려갔지. 난 데릭을 집에 초대해 차를 대접하려고 했는데, 데릭이 옛날 친구들을 보고 싶다며 거절했어. 부상을 잔뜩 당했는데도 웃음이 나왔어. 내가 방금 한 일이 입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거 아냐. 난 문 앞에 서서 멀어져가는 데릭을 쳐다봤어. 이 건물에도 진짜로 좋은 존재가 있다는게 기분이 좋더라고. 데릭이 복도를 따라 내려가니까 데릭의 모습이 점점 희미해지기 시작했어. 무슨 영화에서 특수효과로 만들어낸 귀신처럼 말이야. 한 발 내딛을 때마다 점점 투명해져갔지. 다시 장이 꼬이는 느낌이었어, 그 엘리베이터에 타기 전에 느꼈던 딱 그 느낌. 난 데릭의 뒤를 쫓아 달렸어. 데릭의 이름을 부르며 쫓아갔는데 데릭이 있었던 곳까지 달려갔더니, 어디로 간건지 데릭은 사라지고 없더라. 나는 복도를 지나 건물 뒤편으로 난 창문까지 걸어갔어. 창 밖으로 작은 콘트리트 정원을 내다보며, 데릭이 벤치에 앉아있길 바랐어.  근데 거기엔 데릭은 없고 내가 만든 작은 정원을 가위를 들고 조각내고 있는 프루가 있더라. 1차 ㅊㅊ: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ci94do/the_previous_tenant_of_my_new_flat_left_a 2차 ㅊㅊ : https://blog.naver.com/dair_line/221610278417 ?????????????????????????????????????? 프루??????? 할망구가 왜 거기서 나와???????????
펌) 아파트 전 세입자가 생존수칙을 남겼는데, 이제 이 미친짓을 끝낼 때가 됐어 _完
아파트 전 세입자가 생존수칙을 남겼는데...의 끝이군요. 신박한 소설이라 굉장히 재밌게 봤는데 여러분은 어떠셨는지요 모쪼록 재밌게 보셨길 바라며 마지막 알림 태그 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그럼 전 또 새로운 소설을 퍼오도록 하겠읍니다. 즐감! 창 밖으로 미친듯이 분노하고 있는 프루의 얼굴과 양 손으로 단단히 움켜쥔 정원가위가 보였이자, 난 그대로 굳었어. 충격이 너무 커서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 있었어. 얼굴의 화상에선 더 이상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고, 감각이 아예 사라진 것 같았지. 사이비들을 없앴다는 안도와 데릭이란 좋은 친구를 찾았다는 기쁨이 프루의 손에 우수수 떨어지는 이파리들 처럼 한순간에 날아가 버렸어. 왜 이런짓을 하는거지? 내가 뭘 잘못했다고? 가능성 있는 질문들이 내 머릿속을 스쳐갔어. 좌절감이 몸속에서 끓어오르는 것 같았지. 이 아파트는 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내면 또 다른 질문을 던지는구나... 묻고 싶은 질문이 십여개는 있었지만, 지금 중요한건 하나 뿐이었어. 프루가 어떻게 알았지? 처음엔 테리를 떠올렸어, 항상 통화를 하니까. 테리처럼 상냥한 사람이 이런짓을 했을거라고 생각하긴 싫지만, 아무튼 제일 먼저 머릿속을 스쳐간건 테리였다는 얘기야. 그리고는 배달부 이안이 생각났지. 한 동안 좀 쎄했잖아. 어쩌면 오늘 아침에 데릭이 계단을 오르는걸 봤을지도 몰라. 난 가만히 서서 이 모든 일에 대해 곰곰히 생각 해 봤어. 그런데 갑자기 프루가 벤치 위로 쓰러져서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흐느껴 우는거야. 프루의 주변엔 내가 만들었던 정원의 흔적들이 어지럽게 늘어져 있었고, 바닥엔 정원가위가 놓여 있었어. 걸어 내려가는 길엔 계단이 나한테 친절하게 대해주더라, 4층 밖에 안내려갔는데 1층에 도달할 수 있었어. 난 복도를 달려 아파트 뒷문으로 향했지, 사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아직 정리는 안 된 상태였어. "프루덴스!" 내가 내뱉을 수 있었던 말은 저것 뿐이었어. 잘하는 짓이다, 캣. 프루는 몸을 꼿꼿히 세우고 앉더니, 몸을 돌려 바로 일어섰어. 할머니가 저정도로 빠를줄은 상상도 못했어. "너, 이 악마같은 멍청한 기집애! 니가 무슨짓을 한건지 알기나 해?!" 프루는 소리쳤어. 너무 화가 난 상태여서 얼굴의 주름 사이사이가 화난 역도선수의 핏줄처럼 꿈틀댔어. "저요?! 내가 악마라고요! 당신이 그 개같은 쪽지를 숨겨놓는 바람에 아무 정보도 못 얻어서 내 남자친구가 죽었어요! 그리고 당신은 자기 손-" 내가 소리쳤어.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하는데, 프루가 내 말을 막았어. "라일라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지마!" 프루의 목소리가 갈라지기 시작했고, 프루는 다시 주저않았어. 바닥에 무릎을 대고 앉은 프루의 옷 끝자락엔 잔가지와 나뭇잎들이 잔뜩 붙어있었어.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나도 바닥에 주저앉았어. 이게 좋은 생각은 아닐지도 몰라. 나도 더 이상 프루를 믿진 않는단 말이야. 그럴 만한 사람이 아니란 건 잘 알고 있지만, 시멘트 바닥에 주저앉아 우는 할머니를 보니 마음이 너무 안좋았어. "정원에 대해선 어떻게 아셨어요?" 내가 차분하게 물었어. 다른 방식으로 접근을 시도한거지. 프루가 구겨진 종이조각을 내밀었어. 내 쪽으론 눈길도 주지 않고 오로지 바닥만 보고 있었어. 프루덴스 에게. 내가 한 짓을 깨닫고 더 이상 이 곳에 남아있을수가 없었어요. 당신한테 그 방법을 말해주는게 아니었는데... 남은 두 녀석들이 더 강해지지는 않을거예요, 애초에 라일라는 그들 중 하나가 아니었으니까요. 아무튼, 나는 라일라의 고통을 끝내줘야 했어요. 미안해요. - 데릭 다 읽자마자 데릭이 무슨짓을 했는지 눈치챘어. 라일라(라고 말해도 될 지 모르겠지만)는 죽은거야, 그게 모두를 위하는 길이었겠지. 이제 엘리베이터의 괴물들 중 제이미를 죽인 녀석들만 남았어. 데릭과 대화를 나누고 내가 자는 몇 시간 동안 데릭이 한 일이 이거였구나. "이건 다 니 잘못이야." 프루가 훌쩍댔어. "우리 가족 전부가 죽었어, 너 때문에." 마음이 아팠어. 뭔가 말을 하려고 하니까 몸이 떨리더라. 누구랑 싸우는걸 원래 안좋아하거든. 차라리 내가 바보같이 구는 편이 낫지. "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요! 저도, 봤잖아요. 라일라는 우리에 갇혀서 개 사료나 작은 동물들을 먹으며 살아가고 있었다고요. 당신 가족은 엘리베이터에서 죽은거예요. 우리 제이미 처럼요." 말을 내뱉는게 쉽지 않았어. 하지만 프루가 내린 결정이잖아. 본인이 직접 책임져야지. 끔찍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라일라는 이렇게 되느니 죽는게 나았을거야. "얼굴은 왜 그래요?" 프루가 화 난 목소리로 말했어. "9층으로 데려갔나보죠? 라일라한테 한 짓도 데릭이 그런거예요, 내가 아니고! 그러더니 이젠 당신까지 망가뜨리려 하네요!" 프루는 모든걸 꼬아서 생각하고 있었어. 내 얼굴에 대한 애기를 들으니까 심장 박동에 맞춰 강한 고통이 전해지더라. 진짜로 병원에 가봐야하나봐. "이건 데릭 잘못이 아니예요! 당신이 데릭을 궁지에 몰았기 때문에 라일라가 그렇게 된거라고요! 당신 때문에요! 이거 전부 본인 입으로 직접 나한테 말해준거잖아요." 난 강하게 데릭을 변호하려 했어.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서도 마음 속 어딘가에선 데릭이 한 짓 때문에 좀 찝찝했어. 그래도 어쩔 수 없었잖아. 라일라는 죄 없는 어린아이였고, 프루의 실수때문에 고통받아서는 안됐으니까. 모든 상황이 정말 난장판이었어. "난 슬픔으로 제정신이 아니었다고요! 그리고 라일라를 데려왔고, 그 후엔 버니를 잃었죠, 그 다음엔 집을, 그리고 이젠 라일라 때문에 또 다시 슬퍼해야 하네요." 프루는 다시 울기 시작했어, 아까보단 진정 돼 보였어. 난 주변을 둘러봤어. 프루가 만들어 놓은 폐허를, 그리고 내 남자친구가 죽은 아파트를... 프루가 이렇게 이기적일 수 있다는게 믿어지지 않았어. "라일라에 대해 얘기를 해 줄게요. 걔는 너무 예쁜 아이였어요. 전에도 말 했지만, 난 자식이 여럿이라 손주들도 여럿이예요. 하지만 라일라한테 그 사고가 일어나기 전부터 다른 자식들이랑은 연락을 하지 않고 지냈죠. 라일라가 내 유일한 기회였어요. 손주들과 가깝게 지낼 수 있는 유일한 기회... 버니도 라일라를 정말 예뻐했어요. 항상 책을 읽어주고, 몰래 간식거리를 숨겼다가 주곤 했죠. 난 라일라가 여기서 자고가게 해달라고 아들한테 간청했어요. 내 자식들은 아주 싸가지가 없거든요. 편하게 컸으면서 날 그렇게 미워하죠. 난 애들을 엄격하고 올바르게 가르쳤어요, 그래도 고마운줄을 모르죠. 나보고 잔인한 엄마라더라고요. 라일라네 아빠가 그나마 나와 얘기를 하고 지냈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모자관계라고 보긴 어려웠죠. 난 라일라를 통해서 그걸 극복하고 싶었어요. 아들이 라일라가 자고가도 된다고 허락한건 거의 기적같은 일이었죠. 며느리까지 설득한것도 정말 충격이었어요. 그 헤픈 기집애는 날 정말 싫어했죠, 뭐 나도 걔를 싫어했지만. 그리고 그 사건이 일어 난 후에는 둘 다 나와 대화하길 거부했어요. 그 이후로 아무 소식도 못 들었죠. 아들네엔 라일라 말고도 애기들이 더 있어요, 내가 만날 일은 없겠지만요. 그 때, 모두를 위해서 자식들과 연을 끊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데릭이 해결책을 줘서 그대로 한 것 뿐이예요. 우리가 처음 대화했을 땐 사실 모든걸 솔직히 말하지 않았어요. 라일라가 이렇게 되길 원하진 않았지만, 내가 너무 간절한 상태였다고 말했었죠. 사실은 그렇지 않았어요. 라일라를 안전하게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애초에 없었거든요. 데릭은 나한테 라일라가 어떤식으로 되돌아 오리라고 설명 해 줬어요. 내가 라일라를 되돌리려는 시도를 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거죠. 나는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르는건지 정확히 알고 한거예요. 하지만 평생동안 할머니를 필요로 할 우리 예쁜 라일라를 거부할 수가 없잖아요. 전에는 이 사실을 인정하기 부끄러웠던 것 같아요, 그런데 내가 왜 부끄러워야해요? 데릭과 말다툼이 있었던 건 라일라를 되돌리고 난 후 였어요. 그 때 처음으로 데릭이 라일라를 죽이려고 했거든요. 아까 편지에 적은 것 과 똑같은 말을 하면서요. 도대체 어떤 짐승같은 인간이 어린 아이를 죽이고 싶어 하냐고요. 그래서 내가 정원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던 거예요. 데릭은 자기가 나한테 라일라를 되돌리는 방법에 대해 알려줬을 때는 새로 들어올 고층 건물 때문에 정신없었다고 했어요. 나한테 그런게 가능하다는 얘기도 해서는 안됐었다며, 라일라는 죽어야 한다더라고요. 그래서 난 불도저가 정원에 들어올 때 까지 라일라를 숨겼죠. 데릭이 사라지고 나니 평생동안 안전하게 라일라와 지낼 수 있을것만 같았어요. 버니는 나를 증오했죠. 하지만 라일라와 함께 하는게 내 삶의 이유였어요. 난 라일라의 지금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게 되었죠." 역겨웠어. 프루의 얘기를 듣자 제이미에 대한 억눌러왔던 감정들이 폭발했어. 그 동안은 슬퍼할 시간이 없었거든, 제이미가 정말로 보고싶었어. 이 아파트에 들어오기 이전의 내 삶과, 옛날에 그렸던 내 밝은 미래는 이제 나와 몇천광년이나 떨어진 것 처럼 느껴졌어. 그래도 데릭이 프루를 속여서 일부러 라일라를 쥐 괴물로 만든게 아니란걸 들으니 마음이 놓였어. 데릭은 정말로 좋은 사람인거야. "그치만 라일라는 자기 삶이 없었잖아요. 당신은 라일라를 위해 산다고 했지만, 라일라는 사는게 아니었어요. 어떻게 제정신인 사람이 자기 핏줄한테 저런 짓을 할 수가 있죠?" 내가 화나서 받아쳤어. "당신은 몰라요. 이 건물이 사람이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도록 만든다고요! 그리고 라일라는 자기 인생이 있었어요! 내가 옆에 있었잖아요. 라일라한테 필요한건 그 뿐 이었거든요."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게 만든다는 부분에 대해선 프루 말이 확실히 맞았어. 내 얼굴의 끔찍한 고통이 동의한다고 말하고 있었지. 하지만 쥐 괴물이 된 라일라가 개입 된 순간, 프루는 프랑켄슈타인 박사처럼 이성을 잃은게 분명해. 프루는 울음을 멈췄어, 다시 분노가 올라오는 듯이 보였어. 그 괴물은 사랑하는 손녀딸이 아니라고 말해주려 했지만, 사고로 잃은 손녀딸을 대신해서 그 괴물과 이미 새로운 유대감을 쌓은 것 같았어. 이성적으로 반박을 하면 할수록, 프루는 더 시끄럽게 비명을 질러 대기만 했어. 프루의 말은 갈수록 전달력을 상실했고 이 논쟁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지. 우리는 그냥 오랫동안 똑같은 얘기를 줄다리기 하듯 왔다갔다 하기만 했어. 잠시 후 프루는 내 가까이로 한 발씩 다가왔어. 이 때 쯤엔 우리 둘 다 일어 서 있었는데, 아파서 당장이라도 쓰러질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도 프루는 무서웠어. 정신이 나간 것 같았거든. 더 이상 프루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어. 이미 너무 많은 말이 밀려와서 그걸 처리하느라 내 뇌가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단 말이야. 나는 몇 걸음 뒤로 물러나서 프루와 나 사이에 공간을 확보했어. 이 쯤 되니, 내 시선 끝에 아파트 창문에 붙어서 우리 싸움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들어오더라. 프루가 그렇게 소리를 질러댔으니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게 이상했지. 날이 너무 밝아서 제대로 보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몸을 돌려 창문을 훑어봤어. 엘리랑 에디도 침실 창문에 붙어 날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어. 애들이 빠르게 손을 흔들며 뭔가를 가리켰어. 나도 손을 흔들어 주려고 했는데 애들이 자꾸 내 쪽을 가리키는거야... 왜 날 가리키지? 그리고 그 소리가 들렸어. 정원 가위가 땅에 끌리는 소리... 프루는 가위를 들어올린 뒤 날 겨냥해 달려들었어. "이 무식한 년! 넌 내 말을 들을 생각도 없지. 내 집에서 꺼져! 라일라를 죽인건 너야!" 쌍둥이들은 나한테 뒤를 보라고 얘기해 준 거 였어. 프루한테서 시선을 떼는게 아니었는데... 다행히 아까 창문으로 프루를 봤을때와는 다르게, 몸이 말을 들었어. 내 싸움 본능, 아니 도주 본능이 발휘됐어. 살면서 가장 빠르게 뛴 것 같아. 미친듯이 달려서 아파트로 들어갔어. 1층에 사는 사람들이 동시에 문을 잠그는 소리가 들리더라. 그 사람들을 탓할 순 없지. 프루가 멀지 않은 곳에서 나를 뒤쫓고 있었으니, 나였어도 이런 상태의 프루와 싸우지 않는 쪽을 택했을거야. 그래도 그 상황이 되니까 잠긴 문들을 두드리면서 제발 누가 경찰을 좀 불러달라고 애원하게 되더라고. 물론 이 아파트에서 누가 그래줄리는 절대 없다고 생각했지만 말이야. 난 계단을 뛰어 올라갔고, 프루는 여전히 날 쫓아오고 있었어. 2층에 도착하니, 몇 집은 역시나 문을 잠그고 들어갔지만, 아직 집 밖에 나와있는 사람들도 꽤 있었어. 집에서 무게가 나간다 싶은 것들을 들고 무장하고 있더라고.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이 사람들의 공동체 의식은 나무랄데가 없었어. 난 한 층을 더 올라갔어. 사실 두 층이었지만, 아무튼 3층에 도착했지. 그리고 복도를 달려 테리네 집 문을 세게 두드렸어. 심장이 엄청나게 뛰었어, 근데 뒤를 돌아보니 프루는 어디에도 없더라. 2층에 있는 사람들이 프루를 막은거였으면 좋겠지만, 뭔가 좀 이상했어. 왜냐면 아무 소리도 안났거든. 이게 끝일 리가 없어. 테리가 문을 열어주자, 엘리랑 에디가 다가와 날 꼭 안아줬어. 테리는 내가 들어오자마자 빠르게 문을 닫았어. 난 테리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줬지. 프루가 그런 짓을 했다는걸 믿질 못하더라. 아무도 라일라에 대해선 몰랐더라고. 테리네 집에 들어오고 한 시간 정도는 상당히 긴장됐어. 하지만 프루는 나타나지 않았어. 테리가 내 상처를 닦는걸 도와줬고, 차가운 헝겊을 대 줬지. 병원에 데려다주겠다고 했지만, 그럴 수는 없었어. 좀 아까 일어난 일 때문에 아직도 온몸이 떨리고 있었어. 어떻게 이런 상처가 생겼는지 설명 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어. 난 아직 제이미 실종신고도 안했단 말이야. 아직도 제이미 가족에게선 연락이 없고 회사는 연락하는걸 포기했지. 하지만 친구들한텐 슬슬 연락이 오고 있었어. 나를 끊임없이 쪼아대는데, 그간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그럴듯한 거짓말을 생각해내지 못했어. 여기 이사온지 일 주일 정도 지났고, 머지않아 사람들은 뭔가가 상당히 이상하다는걸 알아채게 되겠지. 우리 가족이랑 대화할 때도 항상 짧게 끝냈어. 가족들한테 아직 "짐정리가 덜 됐으니" 오지 말라고 하면서 말이야. 날 죽이려는 사람과 엄청난 양의 비정상적인 문제들 위로 현실적인 문제들이 나를 덮쳐오기 시작했어. 난 몇 시간 동안 테리와 함께 차를 마시고 대화를 나눴어. 점점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고, 엘리와 에디도 방에서 놀다가 거실로 나왔어. 또 애들의 강아지같던 눈 자리에 텅 빈 공간이 생겨났고, 전보다 더 날카로운 동물발톱이 삐져나왔지만 여전히 내 눈엔 사랑스러웠어. 그래도 애들이 변한걸 보니 집으로 돌아가야겠다 싶었어, 시간이 늦었다는 증거니까 말이야. 이제 뭘 해야할지, 이 거대한 구렁텅이에서 어떻게 빠져나가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야 했어. 계속 정원만 가꿀 수는 없잖아, 내 스스로 해내야 해. 나는 서성거리며 계단을 올랐어. 한동안 올라갔는데도 아무일도 안일어났어. 5층에서 그 남자를 지나면서 목례를 하고 다시 계단을 올랐어. 그 사람이 우리의 우려 가득한 편지를 받았는지 궁금하더라, 사실 좀 걱정스러웠어. 우리 집이 있는 층에 들어서자, 프렌티스씨가 또 동물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어. 그걸 듣고 웃었는데, 얼굴이 아팠어. 많은 일들을 겪고 나니까 이상하게도 겉보기에는 평범한 이 아파트의 괴현상들이 편안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어. 우리 집에 도착해서 테리가 그랬듯이 빠르게 문을 닫고 걸어 잠궜어. 집에 들어서니까 뭔가 이상했어. 집 안은 난장판이었어, 당연했지. 왜냐면 일주일 전에 이사를 왔는데 짐을 풀 시간 같은건 없었으니까. 하지만 물건들이 제자리에 있지 않았어. 내가 떠났을 때랑 다른 모습이더라고. 그리고 그 사람이 우리 집 주방에서 천천히 걸어나왔어, 프루덴스 헤밍스. 그 여자는 커다란 칼을 왼손에 들고 있었어. 공격 준비를 한거지. 프루는 날 보며 웃더니 오른손을 들었어. 오른손에는 한 다발의 열쇠가 짤랑대고 있었어, 저걸로 우리집에 들어왔나보더라고. 몸을 돌려 문을 열려고 했지만, 문 손잡이를 돌리기도 전에 뒤에서 프루가 날 잡았어. 그리고 칼을 내 목에 들이밀었지. "니가 한 짓의 대가로 널 죽일거야." 프루는 내 귀에 속삭였어. 난 반사적으로 몸을 살짝 앞으로 숙였다가 할 수 있는 한 세게 머리를 뒤로 젖혔어. 이게 통할줄은 몰랐는데, 내가 프루의 코를 부러뜨린 것 같았어. 프루는 칼을 떨어뜨리고 얼굴을 손으로 감싸잡고 있었어. 피가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고 있었지. 칼을 잡으려고 했는데, 프루가 나보다 더 칼과 가까운 곳에 있었어. 그리고 역시나 칼을 집으려고 하고 있었지. 다른 방법이 없었어, 또 뛰어야지. 프루가 날 찌르려 하는 순간, 나는 문 손잡이를 돌리고 밖으로 나가려 했어. 거의 성공했었는데 프루의 팔이 나한테 닿을 만큼 가까이 있었더라고. 칼이 몸을 뚫고 들어오는게 느껴졌어. 엄청나게 고통스러웠지만 계속해서 달렸어. 밖으로 나오자, 프렌티스씨의 울음소리가 복도를 가득 매우고 있었어. 그걸 들으니 좋은 생각이 떠올랐지. 난 프렌티스씨 집으로 달려갔어. 프루는 코에서 피를 쏟으면서도 계속해서 칼을 빠르게 휘두르더라. 몇 번 칼에 찔려가며 달리다가 48호 앞에서 발을 멈췄어. 끔찍하게 아팠고, 정신을 잃을것만 같았어. 피를 엄청 흘렸거든.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서 프루를 끝장낼 작정이었어. 뿜어져 나오는 아드레날린으로 간신히 버티며 48호 문을 강하게 두드렸어, 그리고 소리쳤지. "프렌티스씨, 좀 도와주실 수 있나요?" 한 번 질러 본 거였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길이 없었지만, 뭔가는 해야 하잖아. 프루는 날 찌르는걸 멈췄어. 본인이 만든 상처에서 천천히 피가 흘러나오는걸 보며 즐기고 있더라고. 난 엄청나게 약해져 있었고 얼마 안 가 정신을 잃었어. 정신을 잃기 전 48호 안에서 뭔가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들렸어. 현관 체인이 풀리고, 문의 잠금장치도 풀렸어. 거대한 생물체가 (소랑 늑대의 중간쯤 되는 생물이라고 밖에 설명을 못 하겠어) 달려 나와 그 마귀같은 여자를 죽을때까지 깔아 뭉개는걸 흐려져가는 눈으로 봤어.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의식이 희미해져갔지. 그 다음 날, 병원에서 눈을 떴어. 엄마아빠가 계셨고, 경찰도 있었어. 아파트 밖에서 가방이 사라진 채로 발견됐었나봐. 창문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쭉 보고 있던 이웃이 신고했대. 경찰 말이 신고자가 창문 밖으로 우리가 강도당하는걸 봤다더라고. 두 남자가 나와 제이미에게 다가와서 내 얼굴에 뭔가를 뿌리고 공격 한 다음, 반격하려는 제이미를 차 안에 밀어넣었대. 경찰이 그 차를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다더라. 제이미는 이제 공식적으로 실종상태가 됐지. 정말 당황했지만, 다행히 제이미의 실종이 내 탓이 되진 않았어. 그래서 그 거짓말에 동조하기로 했어. 동거를 시작하고 그 기분을 만끽하느라 일 주일간 무단결근 했다고 말했지. 난 칼에 4번이나 찔렸었어. 다행히 찔러도 되는데만 찔렀더라, 찔러도 되는데가 있다는게 웃기긴 하지만 말이야. 피를 많이 흘리긴 했는데 괜찮을거래. 상처가 전부 얕다더라고. 내 화상 상처도 강도들이 나한테 뿌린 화학물질 때문인것 같다고 했어. 경찰이 새로운 소식이 생기면 알려주겠다고 했고, 여전히 차는 못 찾았대. 찾았을리가 없지. 그냥 경찰이 얘기해준 말이 사실이었으면 좋겠어. 그럼 제이미가 살아있을거란 조금의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잖아. 그 일이 일어난 후에 부모님은 내가 다시 아파트로 돌아가는걸 원치 않으셨어. 동네가 너무 위험하다며 그 살아있는 증거가 나라고 하시더라고. 짐 정리를 직접 해주겠다고도 하셨는데, 내가 거절했어. 가서 내 기분이 어떤지 직접 판단하고 싶다고 했고, 나한테 돌아가지 말라고 강요할 수 없다고도 했지. 내가 병원에서 깨어난 지 이틀이 지나자 퇴원 허가가 떨어졌어. 아파트로 돌아가니까 기분이 이상하더라. 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어.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이 공간이 나를 끌어당기는 것 같더라. 난 제이미가 죽고 나서 처음으로 엘리베이터를 탔어. 아직 그 많은 계단을 올라갈만큼 회복되진 않아서 그럴 수 밖에 없었거든. 계단이 나한테 상냥하게 굴에 대해서도 확신이 안서고 말이야. 엘리베이터 버튼에 9층이 없는걸 확인하고 웃었어. 괴물에까지 생각이 미쳤을 땐 약간 움찔 했지. 우리 층 복도에 들어서자 프렌티스씨가 신문과 우유를 가방에 넣고 걸어가고 있었어. 뒤를 돌아 나를 보고 웃어주셨지. "다시 돌아올 수 있으려나 했는데, 이렇게 일어나서 걷는걸 보니 좋네요." 프렌티스씨와 짧은 대화를 나눴어. 며칠 전에 여자 하나를 깔아 뭉개 죽인 일은 없었던 일이 된 것 같았어. 여태 겪었던 모든 일들이 혼란스러워서 내가 진짜로 강도를 당했고 쪽지랑 모든건 다 꿈이었나 싶기까지 하더라고. 하지만 프렌티스씨의 다음 말이 이 모든게 진짜라고 확인시켜줬지. "그 여자는 항상 맘에 안들었어요. 근데 아래층 사람과는 좋은 친구가 됐던데요?" 말을 마친 프렌티스씨는 나에게 윙크하고 몸을 돌려 집으로 들어갔어. 나도 우리 집으로 돌아와 중고로 산 소파에 앉았지. 공허한 기분이었지만, 어딘가 안심됐어. 프루도 없고 사이비들도 없으니 유일한 위험은 엘리베이터 괴물들 뿐이야. 1시 11분에서 3시 33분까지만 위험한 괴물들. 어쩌면 여기서 어느정도 평화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을지도 몰라. 테리가 문을 두드렸어. 프루가 우리 집에 찾아와 나를 공격하기 전에, 내가 테리네 집에 두고왔던 가방을 들고 왔더라고. 프렌티스씨가 맞았어, 테리는 내 좋은 친구야. 테리한테 여태까지 나한테 해 준 모든것에 대해 감사인사를 전했어. 그리고 경찰을 불러준 것에 대해서도. 테리 말이 자기가 나를 발견한게 엄청난 행운이었다더라고. 가방을 돌려주려고 올라왔다가 바닥에 쓰러져있는 프루와 나를 발견했대. 프루의 몸은 어떻게 됐냐고 물었더니 48호를 가리켰어. "저 사람이 먹고 있었어요." 테리가 말했지. 그 후로 며칠이 지났고, 나는 그냥 여기 머물기로 했어. 이런 일을 겪고 다시 평범한 삶으로 돌아간다는건 상상하기가 어려웠거든. 이 아파트 괴짜 몇명이랑 친해지기도 했고 말이야. 난 쌍둥이들의 도움을 받아 정원을 다시 가꾸려고 했어. 그러느라 꿰맨 상처가 터지기도 했지. 그래도 데릭은 돌아오지 않더라. 아마 모두를 위해 사라져준 것 같아. 이제 이 아파트에서의 새로운 인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어. 지난 며칠은 상당히 힘들었지만 숨 돌릴 짬은 있었어. 그 때마다 제이미를 애도했지. 엄청나게. 이제 너희에게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얘기해주려고 해. 어젯 밤 침대에 누워 프루, 그리고 여태까지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고 있었어. 근데 프루가 라일라를 되돌리고 얼마나 행복해 했는지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거야. 너희가 나한테 그러지 말라고 계속 충고한거 알아, 근데 나 그냥 저질러버렸어. 그 의식 말이야, 나도 따라했어. 아직 잡아두진 못했지만, 밖에서 뭔가 긁어대는 소리가 들려. 제이미가 돌아왔네. 1차 ㅊㅊ: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ci94do/the_previous_tenant_of_my_new_flat_left_a 2차 ㅊㅊ : https://blog.naver.com/dair_line/221610278417 ????????????결국 캣도 프루처럼 불러버린거...?????????? 아이고 뚝배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수요 미스테리) 용현동 굴다리다방 흉가
요- 제 1회 수요 미스테리 극장이 찾아왔슴니다. (왕박수) 오늘은 나름 꽤 악명높은 용현동 괴담을 가져왔슴니다. 뭐 매체에도 소개될 정도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라는데, 찾아보면 직접 다녀온 용자들도 많음 카드 제일 밑에는 실제 후기와 장소 사진도 남겨놓겠슴니다. 즐-감- 그러니깐 지금으로 부터 9년전 내가 초등학교 4학년때 일이다. 나는 유아시절 매우 부유하게 살았다. 외할아버지는 강원도 시골마을의 대지주셨고 우리 아버지는 유명한 화가를 하시다 꽤 큰사업을 하셨던 꽤나 떵떵거리셨던 분이셨다. 그러나 내가 초등학교(국민학교)를 입학하는 해, 아버지의 사업실패를 시작으로 일이 꼬이기 시작해서 약1년만에 우리집은 붕괘 위기까지 처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혼을 하셨고 서울에서 꽤 좋은 주택에 살던 우리는 인천 만수동으로 이사를 오게 돼었다... 만수동에서 3년을 산 우리는 더욱 많은 빚을 지게 돼었고, 인천 용현3동 굴다리다방이 지하에 입주해있던 조그만 빌라 2층으로 이사하게 돼었다. 집은 매우 좁았는데, 구조는 이렇다. 거실은 복도식으로 폭은 대략 2미터 정도로 매우 좁고 길었다. 방은 두갠데 현관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첫번째 방이 보였고, 거실을 따라 약간 올라가면 '두번째 방'이 있었다. 신기한건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곳이 항상 이 '두번째 방'이였다는 것이다. 첫번째 사건은 이사오고 일주일 뒤 집들이 하는 날이였다. 집들이로 우리 외가분들이 오시기로 한 전날. 앞집의 아주머니가 찾아오셔서 우리어머니께 이상한 이야기를 해주고 계셨다. "제가 어젯밤에 꿈을 꿨는데요, 이상한 여자가 나를 찾아와 아기포대기를 달라길래 제가 건내주려고 했거든요, 근데 우영이(여동생, 당시1세)어머니께서 오셔서는 '이걸 왜 주냐'면서 막 뺏을라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포대기가 찢어졌거든요, 그여자가 찢어진 포대기 반만들고 돌아가고, 우영이어머니가 나머지 반을 가지고 우영이어머니 댁으로 들어가는거예요, 그러고서는 일단 잠에서 껬는데, 뭔가 별로 기분이 안좋아서....." 어머니는 황당한 아주머니의 말에 그냥 웃어 넘기셨다.. 그리고, 다음날 우리 친척들이 모두 모인 집들이날 우영이가 2층 창문에서 떨어져서 두개골이 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근데 그냥 사고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이상한 부분이 많았는데, 그날 우리 외가친척들 20명이 왔는데.. 그 좁은 집에서 아기가 창문밖으로 떨어지는 것을 목격한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그리고, 더 이상한건 창문의 높이가 바닥으로 부터 1m20cm 이상 되는 곳에 있었고 창문까지 1살짜리 어린애가 밣고 올라갈 만한 물건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내동생은 어떻게 창문까지 올라가서 떨어졌다느 것인가... 그렇게 그집의 두번째 방에서 첫번째 사고가 일어났다........ 그리고 채 2달이 되기 전에 두번째 사건이 일어 났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날... (우리집엔 이층침대하나와 킹사이즈 3인침대가 있었는데, 이층 침대를 분리시켜서 아랫층은 첫번째 방에 놓고 윗층은 킹사이즈 침대와 함께 두번째 방에 있었다.) 어머니는 분리시켜놓은 이층침대에 누어계셨고, 나와 우리형제들(내가 맏이고, 내아래로 남동생과 여동생이있다)은 일반침대에 누어있었다. 우리는 일찍 골아떨어졌고 어머니는 방에 불을 끈채 토요미스테리극장(아마 다 알거다..)라는 프로를 보고 있었다. 프로가 끝난 뒤 주무시기 위해 티비를 끄고 누우셨는데 뒤에서 이상한 냄세가 나 살짝 돌아봤더니, 침대위에 걸려있던 가족사진의 내가 마치 여자처럼 긴머리를 늘어 뜨리고 자신으 쳐다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그대로 기절하셨고, 다음날 우리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그러면서 나에게 오늘 몸조심하라고 누누히 당부하셨다.. 그러나 이번에 다친 것은 내가 아니고 내 남동생이 였다... 두번째 방 침대에서 떨어졌는데 팔이 부러졌다는 것이다. 황당한건 채 30cm도 안돼는 높이에서 떨어졌는데, 팔의 뼈가 그냥 부러진것도 아니고 완전 으깨져서 부러졌다는 것이다... 교통사고로도 이렇게 부러질 확률이 10%도 안된다는 것이다... 정말 기가 찰 노릇이였다...내동생은 한달간 병원에 입원해 있게 되었다... 우리는 이제 그 두번째 방에 뭔가 있다고 판단하고 될 수 있으면 두번째 방에 출입을 자제 하기로 했다. 그렇게 남동생이 다쳐 병원에 입원하고 얼마 후 일요일, 집에 어린 나혼자 있기 뭐하다고 친척누나가 와있었다.. 그날은 어머니도 돌아 와 있었다.. 이른 새벽 날씨가 꽤 쌀쌀하던 날이였다. 보일러가 안돌아가는지 매우 추웠다.. 어머니께서 내게 가서 보일러좀 보고 오라고 해서 얼은 몸을 억지로 일으켜 보일러실로 걸어 들어갔다.. 그때 두번째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지..지..직..지..직" 방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방안에 티비가 화면조정이 켜진채로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는것이 아닌가... 그때는 어떻게 용기가 났는지 대담하게도 티비를 끄고, 어머니에게 천천히 돌아가 말했다... "어....엄마...티..티비가 ..켜져있어....." 어머니는 무슨 말도 안돼는 소리냐면서 두번째 방에 돌아가 내가 껐던 티비를 틀어보았다... 티비에서는 일요일 아침뉴스가 한참하고 있었다... 그럼 방금 내가 본건 무엇이란 말인가.... 그렇게 난 어머니께 호되게 혼만 나고 말았다... 그리고 몇일 뒤.... 친천누나는 집으로 돌아가고 어머니도 내동생 병간호를 위해 병원으로 돌아가셨다.. 그날밤은 큰외삼촌이 오시기로 하셔서 저녁까지 그다지 걱정은 없었다.. 그런데 9시가 지나고 10시가 되가도 삼촌에게는 연락이 없었다.. 약간 두려움을 느낀 난 티비가 있는 두번째방으로 들어가 티비를 틀어놓고 이불을 뒤집어 썼다..그러고는 잠이 들었다....... "지..지...직..지...직" 이상한 소리에 눈을 떴다... 그리고 앞을 봤다.......... 그 순간 난 얼어붙었다... 왜 영화나 티비에서 또는 일반 괴담을 보면 귀신을 보면 여자든 남자든 소리를 지르기 마련이다... 근데 실제 그것을 보면 그럴 수 없을 것이다... 온몸이 얼어붙은채 움직이면 그것이 날 죽일 것 같았다... 내 앞에 그것이 뒤를 보인채로 긴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채로 누워있었다.... 절대 그것은 꿈이 아니였다.. 무론 가위눌린 것도 아니였다... 내 정신은 진짜 또렷했다... 그러나 난 움직이지도 소리내지도 못하였다.... 그것이 돌아 볼까봐.......... 그렇게 우리는 이사온지 4개월만에 그집을 나와 근처 조그만 주택을 월세로 들어갔다... 우리가 나간뒤로도 그집에서는 이상한 일이 계속 해서 일어났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 빌라에 불이 나서 사람이 죽어나갔다는 것... 그리고 이상한 것이 자꾸 보여서 우리처럼 금세 집을 나간사람... 등... 난 9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일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그 집 근처에서 살고 있다.... -------------------------------- 이글은 진짜 100% 실화입니다.. 혹시 근처에 사신다면 한번드려보세요.. 인천용일초등학교엣 굴다리 넘어가면 바로 보입니다. 인천 남구 용현1동 굴다리다방 2층 오른쪽 끝 집.... . 다른 아이디로 글을 씁니다. 저번에 쓴 글에 한번 찾아가 보고 싶으신 분 찾아가 보라고 했더니, 몇분이 한번 가고 싶다고 리플 달아 놓으 셨더라고요...... 이글 읽고 찾아가고 싶으시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근데 왠만하면 가지 마세요.... 제가 3일전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아직 있습니다... 그것....... 저번에 쓴 글에 이어서 쓰겠습니다.... -------------------------------- 그것은 아직도 나와 함께 누워있다... 내 바로앞에...... 정신을 차려보니 아침해가 밝아오고 있었다.. 9년이 지난 아직도 그시간이 기억이 난다...7시 15분............. 모르겠다... 그다음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용일초등학교 4학년 6반 교실... 책가방도 안맨 채 옷도 안갈아입은 채 미친듯이 교실안에 혼자 서있었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마구 울었다... 정말..무서웠다.. 정말......... 9년이 지났다.... 거의 잊혀져 갈 무렵... 오랜만에 초등학교 친구를 만났고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때 이야기 화두로 떠올랐고, 친구들과 그때를 회상하며 기분좋게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타자를 쳐 나갔다.. 그 때의 일을 남김없이 적었다... 몇일후 리플을 봤을 때 의외로 좋은 반응.. 기분이 좋았다.... 한번 찾아가보고 싶다는 리플들도 몇개 달려있었다... 꽤나 유쾌한 기억은 아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것도 하나의 추억일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곳에 다시 한번가보고 싶었다... 그곳과 우리집은 산하나를 경계로 걸어서 2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이다. 수봉산이라고 하는 산을 넘으면 바로 도착한다... 그러나 난 9년이라는 적은 세월이 아닌 세월이 갈때 까지 그근처를 찾아가 본적이 없다... 문뜩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웃대에 글을 올리고 열흘후 그곳을 찾아갔다.. 야간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바로 그곳을 향했다... 수봉공원을 지나 언덕위에 섰을때.... 갑자기 온몸을 감싸는 이상한 공포... 소름이 돋았다... 가끔 다니는 길인데도 다를때와는 달랐다... 그리고 그곳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 갑자기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고 걸음을 멈추고 돌아 갈까 하다 어차피 온거 어떻게 변했는지만 확인하고자 다시 그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허름한 분홍색건물... 언뜻 외각에서 볼때에는 근처 일반 상가건물과 별반 다를것이 없었다.. 가까운 거리였지만 9년간 한번도 안 간 그곳.... 건물앞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벧엘수도원"이라는 간판이 붙어있었다. 내가 살고 있었을 때부터 있었던 곳이다.... 그리고 새로운 간판하나가 더 눈에 들어왔다... "선인컴퓨터AS"간판 상태로 보아 건물에 들어온지 얼마 안 되어보였다.... 예전의 "굴다리다방"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건물안으로 들어섰다... 여전히 음침한 복도 페인트칠한 것들이 이곳저곳 떨어져 나가서 힘겹게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2층으로 올라갔다...그리고 현관문을 잡고 당겼다... 열리지 않았다.. 아무도 없나보다...반투명한 유리 안에서 깔끔한 커텐이 보였다.. '사람이 살고 있구나..' 왠지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리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 담배를 피기위해 주머니를 뒤적거리니 빈 담배곽만이 나왔다... 건물 바로 옆 "형제슈퍼"라는 간판이 보였다.. 내가 어릴적 자주가던 단골 슈퍼였다.. '아, 아직있구나..' 들어가 담배를 사고 아주머니를 멀뚱히 처다 보았다.. 9년전 그 아주머니가 아직까지도 가게에 계셨다.. "저기, 아줌마... 저 혹시 모르세요?" " ? " "저예요 XX 저 모르시겠어요?" 그러자 생각이 난 듯이 반갑게 인사를 하시고는 나를 앉히시고는 따뜻하게 데워진 캔커피 한잔을 주셨다. "저기 혹시, 저집에 사람이 아직 살고 있어요?" 아주머니는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우리가 이사가고 얼마뒤에 다른사람들이 들어왔는데 그때마다 우리처럼 금방 방을 빼고 나갔다고... 지금 이사 온 사람들도 얼마전에 온 사람들인데 곧 나간단다... 왜냐고 물어보니, 그집아들내미가 집안에서 희한한 것을 보고는 학교도 못가고 있다고.. 그집 아버지가 자그마한 가게를 하는데 아침마다 데리고 나간다고 한다.. 이야기를 듣고 나니 확인하고 싶어졌다.. 그집.... 그리고 다시 그집쪽으로 향했다... 그집을 뒤로 돌아서 가면 조그만 교회하나가 나오는데 그쪽으로해서 들어가면 1m정도 넘어로 "그집"의 창문이 보인다.. 칠칠치 못한 내가 가끔 열쇠를 잃어버리면 그곳으로 집안에 들어가기도 했었다.. 무단침입이라고 해도 정말 궁금했다... 안이 들어가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 창문앞에 섰을 때..... 나는 또다시 보고 말았다.. 그것을................. 반투명한 유리창문 넘어로 그것이 얼굴을 바짝 붙이고서는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물론 그집에 살고 있는 사람일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거의 사람의 얼굴이 아니였다. 눈물이 났다..... 무서워서.. 눈물이 났다... 소리치고 도망가고 싶었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그것은 점점 나를 향해 다가올려고 하는 것 같았다.. 나를 더욱 자세히 볼려는 것 마냥 얼굴을 유리에 갖다댄채 꿈틀꿈틀 거렸고 대략 1분정도 지나자 순간 사라졌다... 나는 가만히 서서 울고 있었다...... 집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11시가량... 집에 먹다남은 막걸리를 원샷으로 들이켰다 피곤해졌다...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그리고는 태어나서 처음 가위에 눌렸다... 내앞에 천장에 유리가 붙어있었다... 그리고 그것도 보였다........ ---------------------------------------------------------------------------------------------------- 그곳을 갖다온 후 삼일이 지났습니다.... 지금은 좀 괜찮네요..막 갔다온 당일은 정말 미치는 줄았어요..;;; 정말 가보고 싶으신분은 가보세요.. 지금은 사람이 살고 있답니다... 건물앞에 선일컴퓨터AS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사이드에는 벧엘수도원인가 교회인가 하는 간판하고 컴퓨터AS라는 간판이 달려있습니다.한번 가보고 싶으신분은 가도 안말리겠습니다.인하대에서 대략 20분 정도 거리에 있고요. 포돌이공부방같은데 옆으로 조금가면있습니다. 하지만 왠만하면 가지마세요... 뭔가 보실수도 있습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제가 직접격은 실화입니다 ㅊㅊ 웃대 실제 기사 ;;; 링크도 있음
펌) 시더빌 종합병원 : 시더빌 종합병원은 단순한 병원이 아닌것 같아.
오늘은 나의 수요 미스테리 극장 DAY 기다린 사람이 있으려나 아 근데, 이 괴담 번역해주시는 분이 아직 3편을 안 올려주셔서 이번 편까지 올리고 좀 더 기다려야 할듯? 혹시나 3편 계속 기다릴까봐 미리 말씀드림 ㅇㅇ 자 태그 갑니다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태그 3편 태그 원하는 분들은 또 댓글 달아주십쇼 나는 여태껏 내 자신이 논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왔어. 과학에 능하고, 누군가가 마법이나 음모론을 가져오면 비웃으며 눈을 흘기는 사람. 무엇인가에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했지. 이제 더 이상 확신이 안서. 몇 주간 시더빌 종합병원에서 근무하고 나니까, 이 이상 괴상한 것을 볼 일이 없을거라는 확신이 섰어. 어떤 노숙자가 들쑤시고 다니기 전까지는. 최소한 우리는 그가 노숙자라고 생각했지. 그 사람은 병원 앞을 휘젓고 다니며 우쿨렐레를 연주하기 시작했어. 또 그 사람은 꽤 몸이 좋아. 매일 운동을 하는 사람의 몸이야. 그 몸으로 셔츠를 걸치지도 않고 다녀. 하지만 꽤 말쑥하게 입었어. 덥수룩한 금색 곱슬머리에 레이밴 선글라스를 끼고. 노숙자라기에는 좀 이상하지. 그냥 완전히 미친놈이야. 하루는 그 사람한테 뭐 필요한거라도 있는지, 왜 여기에 있는지 등등을 물어보러 나가 봤어. 그는 꼿꼿하게 서서 자기가 여기 건물주라고 하더군. 오, 그래요? 나는 당연히 회의적이였지. 그러니까 그 노숙자 미친놈이 나를 가르키고는 선글라스를 벗었어. 그리고는 "당신은 일을 잘하는군요."라고 말하며 미소지었어. 좋아. 나는 그를 냅두고 다시 들어가기로 마음먹었지. 할머니들이 다시 방문했어. 이번에는 그들이 간호사에게 나를 지명해서 진료를 받겠다고 했어. 특이하지. 나는 투석을 하지 않고, 그들이 내 이름을 안다는 사실조차 몰랐어. 나는 진료실로 들어섰고, 가운데에 있는 할머니가 바로 나를 가리켰어. 그녀가 눈을 가지고 있었어.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 중 자네와 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은 없었어." 그녀는 내 얼굴에서 손가락을 흔들면서 속삭였어. "무슨 말씀이신가요?" "뭐가 보이나?" "죄송합니다?" 오른쪽 할머니가 끼어들었어. "그녀를 보면 뭐가 보이나?" "으음"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어. "당신들은 일란성 세쌍둥이시죠. 그리고 유리 의안 하나를 가지고 계시고요?" 나는 매우 혼란스러웠어. 그들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어. 왼쪽의 할머니가 말을 시작했어. "펜 있나?" 그녀가 물었어. "어, 네?" 내가 말하고 코트 주머니에서 병원에서 지급하는 펜을 꺼내서 보여주었어. 그녀가 그것을 보았지. "신기하군." 그녀가 중얼거렸어. "조심하게." 그녀가 나를 다시 가리켰어. 잠시 후 나는 그들의 말에 혼란스러워하며 방을 나섰지. 그게 무슨 말인거야? 그 날 나는 더 이상 환자가 없었기 때문에 그 날 매점이 어디있는지 좀 찾아보기 위해서 돌아다니기로 했어. 나는 관리인을 지나쳐서 좋은 아침이라고 말했지. 그러니 뭔가에 놀란 듯 나를 바라보던 그의 턱이 떡 벌어지더군. 그리고 나서 그는 계속 걸레질을 했어. 그런데, 난 곧 섬뜩한 사실을 알아차렸어. 관리인의 발이 땅에 있지 않았던 거야. 발이 바닥에서 10인치 가량 떨어져 있더라고. 양동이 속에는 알 수 없는 동물같은 것이 들어있었는데, 그냥 무시하기로 했어. 납득이 완전히 가는건 아니었지만, 그냥 걸레에서 나오는 물일 뿐이라고 생각하려고. 매점에 도착했고, 나와 대부분의 업무를 함께하는 간호사인 카일라를 만났어. 난 무심코 관리인이 공중에 떠 있다는 사실을 말했어. 카일라는 우리에게 관리인이 없다고 그랬어. 몇 시간 후에 나는 응급실로 불려갔어. 거기엔 다리 두 개가 부러진 10대 소년이 있었어. 왜 내가 굳이 양쪽 다리 대신 '다리 두 개'라고 했냐고? 걘 다리가 네 개였거든. 그애는 말의 몸을 가지고 있었어. 눈을 비비고 다시 보니까 다시 사람의 다리가 되었더라고. 다리 두 개. 또 어떤 중년 남자가 잘린 팔 같아 보이는 것을 들고와서 "다시 붙여달라"고 말했어. 온전한 한 쌍의 팔이 이미 붙어있는데 말이야. 내 조수는 그 사람은 양 팔이 없었고 잘린 팔 같은것을 들고 온 적도 없다고 했어. 그 날은 이상한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났어. 나는 7층에 있었는데 그 미친 노숙자가 세번째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것을 봤어. 어디로도 가지 않는 세 번째말이야. 그리고 그가 창문으로 달려가더니 몸을 던졌어. 모두 그가 7층 아래 땅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숨을 들이마셨어. 어떤 여자가 그의 사지가 어떻게 뒤틀렸는지에 대해 소리를 질러댔어. 난 당황해서 창 밖을 바라보았지. 그리고 그가 일어나서 우리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어. 어떻게 된거지? 그 여자는 여전히 구급차가 도착했으나 그를 소생시키지 못했다고 떠들어댔다고. 나는 분명히 그가 멀쩡히 일어나는것을 봤고. 5층 서관은 내가 있는동안 사라졌어. 수술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방이 그냥 사라졌고, 난 갑자기 3층에 있었어. 내가 6시에 퇴근할 때, 난 내 아파트로 돌아가서 내가 본 일들이 층별로 어떤 패턴으로 일어나는지 기록했어. 1층이 제일 이상해. 접수 담당자는 좀 정신 나간것같이 생겼지만, 그 층에 있는 모든 것들은 움직이더라도 그대로 1층에 있어. 응급실하고 시험실은 관의 위치만 바뀌어. 내가 여전히 두려워하는것은 처음 마주친 후에 여태 한 번도 마주치지 못한 서남관 뿐이야. 2층은 내가 주로 '도플갱어'하고 마주치는 곳이야. 난 나를 흉내내는 그 존재에 도플갱어라는 이름을 붙였어. 도플갱어들은 항상 가장 긴 복도 끝에서만 나타나는데, 나는 곁눈질로만 그것들을 볼 수 있지. 다른 모든 것들은 완전히 정상이야. 병실들은 움직이지 않아. 3층 동관 전체가 없어졌어. 그냥 없어. 4층도 없어. 5층이 환자들이 사라지는 곳이야. 그리고 '비명 시간'도 5층에서 하지. 6층은 색이 변해. 다른 층은 위치만 변하지만 6층은 색깔도 변해. 어떤 때는 벽이 보라색이고, 어떤 때는 회색이야. 7층에는 엘리베이터가 추가로 설치되어 있지. 노숙자 미친놈이 한 번 쓰는 걸 보긴 했지만 그 외에 움직이는건 못 봤어. 다른 층에는 엘리베이터가 3개 있는 곳이 없고. 8층은 맨 위층이고, 가장 섬뜩하지. 8층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하지만 카니발 음악이 음량의 고저 없이 공기 중에 울려퍼지지. 누구도 8층을 사용하지 않아. 사실 아침에 그 할머니들이 내게 경고하기도 했고, 그러면 안 될 것 같지만 나는 다시 남서관을 찾고 싶어. 그리고 야간 근무가 어떤지도 좀 궁금해지네. 계속 글을 올릴게. 원문 :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bujq6f/im_a_doctor_i_just_moved_into_a_new_town_and/ 2차 ㅊㅊ :https://jinee8282.blog.me/ 아니 저정도로 병원이 개판이면 도망치는게 정상 아님? 저기 왜 붙어있어;; 주인공도 제 정신은 아닌듯 관리인 발이 허공에 떠있고 양동이에서 이상한 생명체가 나오는데 그걸 왜
펌) 롯데월드 진짜괴담, 가짜괴담 정리
롯데월드 괴담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뭐가 구라고 뭐가 진짠지 제대로 정리해봄 (글쓴이는 롯월에서 약 2년간 어트랙션(놀이기구)팀으로 근무했음 정확도는 보장함) <ㄹㅇ 찐괴담> 1. 신밧드의 모험 괴담 메르스사건으로 한창 입장객이 없던때 있었던일이라고 들었음. 신밧드의모험도 기본 10~20분이상은 항상 대기시간이 있던 나름 인기 어트랙션이었는데 유독 입장객이 없던 날이있었음. 그래서 신밧드의모험도 대기시간이 0분이었고 탑승객도 하나도없이 전부 빈 보트로 그냥 운행을 돌리고있었음(신밧드의모험은 보트를타고 지하를 탐험하는 방식의 어트랙션임) 근데그때 어린아이 한명과 아이엄마로 보이는 손님 두명이 타러옴. 당시 탑승장엔 마이크로 탑승안내하는 알바랑 승,하차 도와주는알바, 보트출발시키는 알바 총 세명이있었는데 손님이 한명도없어서 지루하던 찰나여서 그손님들이 너무 반가워갖고 막 평소보다 오버하면서 안내 멘트도 날리고 아이한테 손인사도 마구 흔들어 주면서 그 두손님을 태우고 보트를 출발시켰다함 근데 운행시간 10분이 한참 지나도 그 손님들이 탄 보트가 안오는거임. (그손님들을 태웠던 보트빼고 다 빈보트였음) 그래서 이거 탑승중에 뭔가 사고가 일어난게 분명하다 판단한 직원들이 안전팀이랑 정비팀을 불러서 당장 운행을 멈추고 지하 내부를 샅샅이 뒤졌으나 그손님들은 못찾았고 혹시나해서 cctv를 돌려봤는데, 그때 탑승장에 있던 알바생들이 아무도없는 허공에다 손인사하고 멘트날리고 승하차도와주고있었다함. 2. 혜성특급 괴담 먼저 이 어트랙션은 360도 빙글빙글 돌아가는 의자를 타고 어두운 지하를 순환하는 방식의 롤러코스터임 이사건이 일어난 날도 입장객이 별로 없어서 혜성특급도 대기시간이 거의 0분인 생태였는데 눈치게임성공해서 신난 어떤 어린이손님과 엄마손님 둘이 유일하게 와서 계속 연속으로 탑승을 하고있었다함 그러다 아이엄마는 지치고 아이혼자만 타라고 해서 아이만 다시 혼자 입장을 하게되고 그어린이 손님은 이번엔 맨 끝자리를 택했음 그렇게 그아이 혼자만 탄 열차를 그대로 출발시켰고 알바생들은 운행이 끝나고 돌아올때 반겨줄 준비를 하고있었다함. 근데 아까까지 타고돌아오면 신나게 웃던아이가 이번엔 엉엉 울면서 공포에 떨면서 들어오더래 그래서 놀란 직원들이 아이를 진정시키면서 왜그러냐고 물으니까 아이가 말하길 열차 의자가 360도 돌아가는 방식이라 중간중간 레일쪽이 보이는데 저멀리서부터 어떤 아이 귀신이 레일 위를 달려서 열차를 쫒아오고있는게 보였다함 그러고 점점 가까이 따라붙더니 자기가 탄 의자가 더이상 돌지 못하게 레일쪽을 바라보도록 붙잡고는 운행내내 입이 귀까지 찢어진 기괴한 얼굴로 미친듯이 웃으면서 나랑놀자~ 어디가~ 나랑친구할래~? 이러면서 계속 말걸었다함 3. 환타지 드림괴담 이 놀이기구는 좀 생소할수있는데 이것도 열차를 타고 지하를 구경하는 방식임 원래 애들용으로 만든거라 막 움직이는 과자랑 사탕, 인형로봇 이런 것들로 꾸며놨는데 오래되고 관리를 잘 안해서 여기저기 고장나고 망가져서 지금은 분위기가 사진처럼 좀 섬뜩하고 인지도도 낮고 탑승객도 많지않음. 암튼 이 어트랙션은 탑승장이 지하에 있어서 타려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참 내려가야하는 구조인데 파크 마감시간에 안에 아무도 없는데도 에스컬레이터 쪽에서 아이들이 쿵쿵 뛰어내려가는 소리가 들린다는 소리가 들리거나 운행 구간별 cctv에 간혹 어떤 아이의 형체가 지나다닌다거나 하는 목격담이 있음. 워낙에 인지도가 없는 놀이기구라 직원들 사이에서도 이얘기는 별로 안유명함 <구라 괴담> 1. 아크 어드벤쳐 개구라임. 롯월 구조상 이런게 있을곳이 없음 초딩들이 간혹 이거 위치 물어볼때마다 4층에 한번 찾아보세요 하고 장난쳤었음 한창 이 괴담 떠돌때 롯데에서 입장객 늘리려고 홍보용으로 써먹는단 얘기가 있었음ㅋ 2. 자이로드롭 괴담 자이로드롭 꼭대기에서 머리카락이 걸려서 내려오면서 머릿가죽 뜯어졌단 그얘기 모르는사람없을텐데 존나 개구라임 구조상 라푼젤이 아닌이상 불가능함 + 롯데월드가 귀신들이 좋아하는 조건은 다갖춘곳이라함 습하고 어두운곳(지하)많고.. 출처 : ㅉㅃ 내가 아는 놀이동산 괴담은 에버랜드 장미공원? 거기에 다리 없이 팔로만 기어다니는 남자 있다는 얘기
퍼오는 귀신썰) 한국말을 하는 이유
어때, 다들 행복한 연휴 보낼 것 같아? 귀성길 심심할까봐, 또 명절이니 따뜻한 이야기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준비해 본 이야기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 “We have beef and fish ready. What would you like to have?” “불고기 주세요.” “아… 네.” 나의 대답에 한인 승무원이 놀란 표정으로 식사 쟁반을 건냈다. “저… 그럼... 음료는 어떤 걸로 하시겠어요?” 내가 무엇을 마실지 생각하며 뜸을 들이자 승무원이 다시 물었다. “Would you… like to drink something?” “맥주...… 아니… 물 주세요. 물.” == 나의 이름은 Brian McNeil이다. 
캐나다 알버타 주의 아주 작은 시골 마을에서 자랐고, 지금은 토론토에서 대학에 다닌다. 크리스마스 방학을 맞아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나는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가고 있다. 참고로 나는 한국어를 배운 적이 없다. 외할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것이 내가 한국에 대해 아는 전부다. 그리고... 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술을 마셔본 적이 없다. == 7개월 전. 기말고사가 모두 끝나고 여름 방학이 시작했다. 아버지는 알버타 집으로 와서 농장일을 도와달라 했다. 하지만 나는 핑계를 대며 넉달간의 긴 방학기간 동안 한번도 알버타 집에 가지 않았다. 여름 방학이 끝나기 얼마전 친구들과 함께 토론토 교외의 작은 호수로 여행을 떠났다. 여행 첫날. 우리는 호숫가 백사장에 누워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나는 오한과 함께 열이 나기 시작했다. 친구들이 사온 해열제를 먹었는데도 열은 내려가지 않았고,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친구 하나가 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911에 연락을 했다. 
그리고 나는 구급차 안에서 의식을 잃었다. == 나는 뇌수막염으로 일주일 가까이 혼수상태로 있었다. 나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정신이 돌아온 첫 날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날 병문안을 왔던 친구 말로는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하며 소란을 피웠다고 한다. 마침 병원에 동양인 간호사 한명이 내가 하는 말을 알아듣고 어렵게 진정시켰다고. 그 간호사에 따르면 나는 한국어로 집으로 보내달라고 무척 고집을 피웠고, 간호사가 한참을 설득하고 나서야 다시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고 한다. == 나의 기억은 그 다음날 잠에서 깨었을 때 부터 시작한다. 내가 눈을 뜨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명의 의사와 간호사가 병실에 들어왔다. 그 중 한명이 나에게 말했다. “Hello Mr. McNeil. I am Dr. Wilson. How do you feel?” “Umm… not really good.” 나의 대답에 모두들 약간 실망하는 표정이었다. 동양인 간호사 한명이 내게 물었다. “혹시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해요?” 나는 무의식적으로 대답했다. “구급차에서 대원과 이야기하다가...... Huh? What did I just say!?” 간호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제 저에게 집에 가야한다고 그랬는데, 기억 나세요?” “No…” “가능하면 한국말로 이야기 할 수 있어요? 여기 의사들이 확인하고 싶어해요.” “아... 기억나지 않아요. 그리고... 제가 하는 말이 한국말인가요?” “맞아요.” “제가 얼마나 잠들어 있었나요?” “병원에 입원한지 일주일 됐어요. 그런데 한국말 정말 잘하는데 어디서 배웠어요?” “배운 적 없어요. 그런데... 제가 왜 한국말을 할 수 있는거죠?” 간호사는 주위의 의사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여기 의사들이 그 질문에 대답을 해주기 위해 여기 모여있는 것 같네요.” == 그들은 왜 내가 한국어를 할 수 있게 됐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아니 못했을 것이다. 병원에서 몇가지 검사를 받았지만 특별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퇴원할 즈음 신경정신과 의사가 상담치료를 받을 것을 권했다. 나는 거절했다. 답이 나오지 않을 것이 뻔했다. 게다가 상담치료를 받으면 아버지 이야기를 해야할 텐데 그러기 싫었다. == 비행기는 이른 아침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의 겨울은 알버타에 비해 많이 따뜻했다. 가방에서 얇은 외투를 꺼내 입고, 여권은 외투 안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인천공항에서 인천종합터미널. 그리고 인천종합터미널에서 철원행 버스에 올랐다. 병원에서 한인 간호사가 건낸 메모를 꺼냈다. ‘강원도 철원군 사요리 1762-8’ 내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고 가야한다던 집 주소다. 인터넷 지도 상에는 붉은 벽돌로 지어진 작은 주택이었다. 그런데 그 집에 도착하면 뭐라고 설명을 해야할까? ==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잡아 타고 사요리 마을에 도착했다. 날은 이미 어둑해지고 있었다. 20시간을 비행기와 버스에 앉아있었던 셈이다. 무척 피곤했기에 숙소를 잡고 다음날 아침 그 주소지로 찾아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막상 마을에 도착하자 궁금해서 기다릴 수가 없었다. 택시를 돌려 간호사가 알려준 주소로 향했다. == 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릴 때까지 많은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지나갔다. 사기꾼이라고 경찰을 부르지는 않을까? 미.친놈이라고 비웃지는 않을까? 비행기 삯만 1800불. 그래, 여행 온 셈 치면 되지. 그럼 어딜 구경하고 가야 여행 잘 했다고 소문이 날까? == 중년의 남자가 문을 열었다. 그는 나만큼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누구세…어………… 후…아..유?” “저… 안녕하세요. 전 Brian McNeil이라고 합니다.” 그의 얼굴은 안도감과 당황함이 섞인 묘한 표정이 되었다. 나는 어떻게 이 집을 찾아왔는지 설명하기 시작했다. 뇌수막염으로 며칠간 의식을 잃었던 일. 의식을 찾은 후 갑자기 한국말을 하게 된 것. 그리고 어떻게 이 주소를 알게 되었는지 이야기 했다. 다행히도 나의 이야기를 들은 그는 나에게 집으로 들어오라 했다. == 그는 안쪽 방으로 들어가 그의 어머니를 불렀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거실로 나왔다. 노인은 말없이 나와 그녀의 아들을 번갈아 쳐다보자 아들이 말했다. “한국말 잘 해요.” 노인은 문 앞의 내 캐리어 가방을 보고는 나에게 말했다. “저녁식사는 하셨소?” “아직.. 안먹었어요.” “그럼 밥부터 먹고 이야기 합시다.” == 노인은 주방으로 들어갔고 한참이 지나서야 아들과 함께 커다란 상을 차려 나왔다. 처음 먹어보는 여러가지 한국 음식들이 생각보다 입맛에 맞았다. 밥을 먹으며 나는 노인에게 지난 여름 내게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해주었다. 노인은 밥상 맞은편에 앉아 간간히 아들이 채워주는 소주잔을 기울였다. 나의 이야기를 들은 노인이 물었다. “그래, 그 일이 언제인지 기억은 나고?” “올해 8월 18일이에요.” 노인은 그녀의 아들을 향해 물었다. “내가 병원 실려간게 그쯤이냐?” “아마. 그럴꺼에요. 어머니.” “허허, 신기한 일이네.” 그리고 노인은 여름에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주었다. 광복절이 지난 어느날 노인은 정오가 넘도록 일어나지 않았단다. 흔들어 깨워도 의식이 없자 아들은 119를 불러 노인을 병원으로 옮겼고, 노인은 병원에서 꼬박 이틀을 자고 일어났다고 했다. “그렇게 이틀 밤낮을 자는 동안 신기한 꿈을 꿨어. 이집 안방에 누워있었는데 저승사자가 이제 때가 되었으니 가자는 거야. 아... 미국 학생, 저승사자가 누군지는 알아?” “네. 알아요.” “저승사자가 가자는데 어쩔 수 없었지. 그래서 따라나섰어. 한참 저승사자를 따라가다 보니까 앞에 커다란 대문이 보이는 거야. 저게 저승 들어가는 문이구나 싶더라고. 대문 앞에서 미국 사람이 한명 있었는데, 우리가 가니까 저승사자를 불러다가 둘이서 소곤소곤 무슨 이야기를 하는거야.” 노인은 잔에 남은 소주를 들이켰다. “그러고는 저승사자가 나한테 이승에 아직 갚지 않은 빚이 있다는 거야. 시간을 좀 더 줄테니 그 빚을 갚고 오라고. 그리고는 나한테 집으로 돌아가라 했어. 나는 지금까지 온 길도 멀고 하니 그냥 저승으로 가자고 했지. 그랬더니 저승사자가 안된다며 혼자 가버리는 거야.” 노인은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런데 길을 알아야 집으로 올꺼 아냐. 여기 저기 길을 물어도 대답해주는 사람이 없어. 한참을 헤매다가 어떤 여자를 만났지. 그 여자가 친절하게 내 주소도 물어보고 내가 알려준 주소를 종이에 적더니, 자기가 집에 꼭 보내줄테니 저기 보이는 침대에 누워있으라고 하기에 그리로 가 누웠지. 그리고는 잠이 깼어.” 노인은 소주를 잔에 가득 채워 입안에 털어 넣었다. == 노인은 내가 있던 병실의 모양새와 한인 간호사의 인상착의에 대해 물어보았다. 노인은 그날 자신의 영혼이 나의 몸에 들어왔다고 믿는 듯 했다. 나는 노인의 이야기를 거짓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잘 모르겠다. 내가 갑자기 한국말을 하는 것도 믿을 수 없지만, 노인의 영혼이 나의 몸에 들어왔다는 건 더 믿기 어려웠다. 그래도 어느 정도 궁금증은 풀린 느낌이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배가 불러오자 밀린 잠이 쏟아졌다. 노인이 말했다. “미국 학생, 많이 피곤하구먼.” 노인은 그녀의 아들에게 말했다. “작은 방에 이부자리 준비해줘라.” 나는 모텔에서 자고 내일 다시 찾아오겠다 했다. 하지만 노인은 나를 잘 대접해 보내야 자기 마음이 편할 것 같다며 고집을 부렸다. == 다음날 노인 모자와 함께 아침 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며 나는 노인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할머님, 어제 꿈 이야기에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꿈에 저승사자가 말한 빚이 뭔지 얘기해주실 수 있어요?” “글쎄… 내가 80 평생 살아오면서 누구한테 빚지고 살지 않았는데. 아마 6.25 전쟁 때를 말하는 것 같아.” 노인은 기억을 더듬는 듯 잠시 쉬었다가 말을 이어갔다. “전쟁통에 어머니 아버지 잃고, 10살 짜리 계집애가 할 수 있는게 없었어. 거렁뱅이 마냥 구걸하고 다니면서 겨우 목숨줄 붙들고 있었지. 한번은 며칠을 굶다가 길에서 정신을 잃었던 것 같아. 눈을 뜨니까 미군들이랑 같이 있더라구. 아마도 미군들이 길에 쓰러진 나를 봤는데 아직 숨이 붙어있으니까 데려갔을테지.” 노인은 이야기를 계속했다. “얼마 안되서 군인들은 떠났어. 떠날 때 미군 한명이 주변에 고아원을 찾아 나를 거기에 맡기고 갔지. 아마도 저승사자 말은 그때 미군들이 내 목숨을 살려줬으니 그 빚을 갚고 오라는 것 같아. 허허.” 노인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자신의 목걸이를 풀러 나에게 내밀었다. 작은 십자가 목걸이었다. “그 미군이 나를 고아원에서 맡기고 떠날 때 준 목걸이야. 자기 목에서 풀러주면서 영어로 뭐라 했는데 무슨 말인이 알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이유도 모르고 받았어. 이제 자네가 미국으로 도로 가져가면 되겠구먼.” “네? 중요한 물건인데 제가 가져가면 안되죠. 그리고 저는 캐나다에서 왔어요. 미국에는 가본 적도 없구요.” 나는 사양했지만 노인은 막무가내였다. 저승 문턱에서 퇴짜를 맞은게 그 목걸이 때문이라며 제발 가져가라는 노인의 부탁을 나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 내일 캐나다로 출국이어서 나는 노인의 집에서 하루 더 묵기로 했다. 읍내의 모텔에서 묵는다고 말을 꺼냈다가 노인에게 혼쭐이 났다. 그리고 오후에는 홀로 백마고지 전적지를 찾았다. 알버타의 겨울 바람만큼 매서운 칼바람이 쉼없이 불어왔다. 추운 날씨에 노인의 집으로 가고 싶었지만 위령비에서 좀처럼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4살 때 죽은 엄마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집에 큰 불이 났고, 화마는 엄마와 엄마의 물건, 그리고 엄마의 기억까지 모두 삼켜버렸다. 엄마 체취도, 엄마 얼굴도, 심지어는 엄마의 장례식까지 온전하게 기억에 남은게 없다. 그나마 몇가지 어렴풋이 기억하는 것 중 하나가 엄마 이름 그리고 그 이름에 얽힌 사연이다. 외할아버지는 한국전쟁 중 이곳 Battle of White Horse에서 전사했다고 한다. 얼마 후 엄마가 태어났고, 외할머니는 엄마의 이름을 이곳 지명을 따서 Whitehorse로 지었다고 한다. 나는 한나절 내내 찬바람을 맞으며 백마고지 전투 위령비 주변을 서성였다. 날이 저물고 나서야 무거운 발걸음을 돌려 노인의 집으로 돌아왔다. == 다음날 늦지 않게 출발하기 위해 미리 짐을 준비했다. 짐이라고 해봐야 대부분이 옷이라 특별히 정리할 것도 없었다. 노인은 내 옷가지를 모아 빨래를 해 널어놓았으니 내일 아침이면 마를 것이라 했다. 아차 싶었다. 건조대에 걸린 얇은 외투의 안주머니를 확인했다. 물어 젖어 눅눅해진 여권이 나왔다. 나는 여권을 펼치고 들러붙은 페이지를 한장한장 조심스럽게 떼어냈다. 다행히 사진과 개인정보가 있는 첫페이지는 코팅이 되어있어 멀쩡해 보였다. 노인은 연신 미안하다며 어쩔 줄 몰라했다. 나는 내심 걱정이 되었지만 괜찮을 거라며 노인을 안심시켰다. 노인은 하나라도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그랬는데 일이 이렇게 되었다며 무척 속상해 하였다. == 다음날 오전. 나는 출발하기 전 서울에 있는 캐나다 대사관에 전화를 했다. 원래는 새 여권으로 재발급 받아야 하는데, 여권 상태가 양호한 듯 하고 비행기가 오늘 출발하니 우선 인천공항으로 가라고 했다. 제 3국을 경유하지 않아서 인천공항에서 출국하는데만 문제가 없으면 괜찮을 거라 했다. 하지만 여권 훼손 정도에 따라 토론토 공항에서 캐나다 입국이 조금 늦어질 수는 있다 했다. == 인천공항에서 비행기 티켓 발권과 출국심사는 순조로웠다. 그런데 문제는 토론토 공항에 도착해서 터졌다. 여권이 심각하게 훼손되었다며 나는 별도의 입국 심사를 받아야 했다. 3시간을 기다려 이민국 직원과 이야기할 수 있었다. 여권이 훼손되어서 신원확인이 필요했다. 이민국 직원은 여권, 운전면허증, 의료보험카드..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신분증을 가져갔다. 한참동안 컴퓨터로 확인을 하다가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신원확인이 안된다 했다. 과거에 내가 이름을 바꾼 적이 있는지 물었다. 나는 여권 발급 받을 때 출생증명서 (birth certificate) 때문에 애먹은 생각이 나서 말했다. “(이름을 바꾼적은 없는데, 제 출생증명서에는 성이 McNeil이 아니고 MacNeil로 적혀있어요.)” “(성을 나중에 바꾼 건가요?)” “(바꾼 건 아니고, 아버지 말로는... 출생신고 사무소 서기가 실수로 잘못 받아 적었다고 들었어요. 출생증명서가 나온 후에는 고칠 수 없었고요.)” 이민국 직원은 컴퓨터로 다시 확인을 했고, 이내 입국심사 도장을 찍어줬다. 직원은 이민국 시스템 상에 나의 성이 MacNeil로 되어있다 했다. 그래서 McNeil로 개명신청을 먼저 한 후에 여권을 재발급 받으라고 알려줬다. 입국심사는 끝났지만 내가 직접 경찰을 만나 확인할 사항이 있다 했다. 나는 무슨일인지 물었고 이민국 직원은 자신이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 했다. 경찰에게 직접 들으라며 나를 공항 내 경찰 사무실로 보냈다. == 경찰 사무실에서 2시간을 더 기다리고 나서야 경찰관에게 이민국 직원이 준 서류를 건넬 수 있었다. 경찰관은 나에게 미국 여권이 있느냐고 물었다. 미국 사람이 아닌데 어떻게 미국 여권이 있느냐고 답했고, 나는 경찰관에게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모두 미국에서 태아난 미국 시민권자란다. 캐나다에서 태어났어도 속인주의 원칙에 따라 나에게 미국 시민권이 있다 했다. “(하하. 아마도 이민국에서 신원확인이 잘못된 것 같네요. 저희 부모님은 알버타에서 태어나서 자랐어요.)” “(어머니 이름이 Whitehorse MacNeil, 아버지 이름이 David MacNeil 아닌가요?)” “(맞긴 한데…)” “(Whitehorse MacNeil이 16년 전에 당신 실종신고를 냈어요. 올해까지 매년 실종신고 갱신을 해왔고요.)” 경찰관은 사무적인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당신이 Whitehorse MacNeil을 만날 의사가 있는지 묻는거에요.)" 죽은 줄 알았던 엄마가 매년 나의 실종신고를 해왔다는 말에 머리 속이 멍해졌다. 경찰관은 종이 한장을 내밀었고 여전히 사무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Whiltehorse MacNeil과 만날 의사가 있는지 없는지 이 서류에 표시하고 서명해서 제출하면 됩니다.)” == 나는 그 간단한 서류를 벌벌 떨면서 작성했고 서명한 서류를 경찰관에게 건넸다. 나는 경찰관에게 엄마를 만나고 싶다는 칸에 내가 제대로 표시를 했느냐고 물었고, 그가 ‘Yes, you did.’라고 말한 것까지 나는 기억한다. 그 다음은 내가 어떻게 경찰 사무실을 나왔고 어떻게 공항에서 기숙사까지 왔는지 잘 기억하지 못한다. == 다음날 나는 경찰로부터 엄마의 주소와 연락처를 받았다. 엄마는 미국 텍사스 달라스 공항에서 토론토로 오는 중이라 했다. 나는 공항으로 나갔다. 도착장 게이트 앞에 Whitehorse라고 적은 종이를 들고 기다렸다. 한사람 한사람 지나치고 시간이 지날수록 손에 땀이 흘러 종이를 들고 있기 힘들었다. 시간은 계속 흘렀다. 혹시 엄마가 이름을 못 보고 지나친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때 한 중년 여성이 내가 들고 있던 종이와 나의 얼굴을 번갈아 확인하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시선을 나에게 고정한 채 나에게 걸어왔다. 그녀는 내게 가까이 다가와 물었다. “…Brian?”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두손으로 나의 얼굴을 감쌌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I am so sorry… so sorry… I am sorry, Brian.” 나는 온몸에 힘이 풀려 다리가 덜덜 떨려왔다. ‘Mom’이라고 부르고 싶었는데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내가 기쁜 건지 슬픈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 순간 머리도 마음도 모두 고장이 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같았다. == 엄마를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가족의 성은 MacNeil이 맞다 했다. 엄마는 아빠와 미국 텍사스 한 도시에서 만났단다. 둘이 결혼을 할 즈음 아빠는 캐나다로 건너가 살자고 엄마를 설득하기 시작했고, 엄마가 이유를 물으면 아빠는 캐나다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사는 게 꿈이라 했다. 결국 엄마와 아빠는 캐나다로 이민을 왔고, 알버타의 작은 시골마을에 정착했다. 결혼 후 아빠는 엄마가 외부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점점 싫어했다 한다. 엄마 역시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어서 집에서만 지내는게 힘들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나중에는 친정 부모님과 가끔씩 전화하는 것 마져도 아빠가 싫어해서 많이 서운했다고. 그래도 엄마는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에 아빠 하나만 바라보며 살았단다. 반면에 아빠는 마을 사람들 한명 한명 무척 친하게 어울렸다고 한다. 아빠가 마을 사람들과 두루두루 잘 알고 지내서 엄마 역시 굳이 친구를 만들 필요성을 못느꼈다고. 하지만 나의 첫돌이 지나고, 엄마가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느낄 즈음... 아빠의 폭력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엄마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고사하고, 자신의 처지에 대해 하소연할 친구 하나 없었다고 했다. == 엄마는 나에게 그런 상황을 이해하기 힘들거라 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잘 알고 있었다. 나는 아빠에게 맞으며 자랐다. 아빠가 술을 마신 날은 심하게 맞곤 했다. 나는 어릴적 모든 아이들이 그렇게 맞으며 자라는 줄 알았다. 학교를 다니면서 다른 친구들의 집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배웠다. 학교 선생님에게 아빠의 폭력에 대해 알렸다. 마을 구성원 전부가 친척 같은 아주 작은 마을. 아빠의 가까운 친구의 아내였던 선생님은 나의 말을 믿지 않았다. 결국 나만 아버지 험담을 하고 다니는 질나쁜 아이 취급을 받았다. == 엄마는 아빠의 폭력 견디며 그렇게 2년을 살았다고 한다. 마을에서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판단한 엄마는 걸어서 집과 마을을 탈출했다고. 일주일 후 외할아버지와 함께 나를 데리러 왔을때 아빠는 이미 나를 데리고 마을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 내가 엄마 이름에 대해 잘못 기억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었다. 백마고지 전투에서 전사한 사람은 외할아버지가 아니고 외할아버지의 큰형, 그러니까 엄마의 큰아버지였다. 그분의 유해는 전쟁이 끝나고 15년이 지나서야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분의 유해가 돌아온 해 외할머니는 엄마를 임신했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남자 아이면 Louis, 여자 아이면 Whiltehorse로 아기의 이름을 준비했다고 한다. == 엄마를 만나고 두달여가 지난 오늘... 나는 엄마와 함께 텍사스의 달라스-포트워스 국립묘지를 찾았다. 나는 그분 묘소의 작은 비석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Louis Strassmann (1930-1952) Came Back Home in 1968.’ 나를 기다리던 엄마의 목소리에 나는 주머니에서 노인에게 받은 십자가 목걸이를 꺼냈다. 나는 목걸이를 비석 아래 내려놓고 속삭였다. “Thanks for bringing my mom back.” — 끝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한국말을 하는 이유 | 오유 _______________________ 어때. 마음이 따뜻해 지는 이야기. 명절에 딱 어울리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추석날까지 품고 있었지 ㅎㅎ 요건 실화는 아니고, 그런거 있잖아 서프라이즈에 나오는 이야기들 중에 심하게 아팠다가 깨어났는데 갑자기 다른 나라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거나 그런거, 그런걸 보고 글쓴이가 만들어낸 이야기야. 참. 제일 위의 이미지에 얽힌 글도 같이 가져와 봤어. 그렇지.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있을 수 있는거지. 본문의 루이스 할아버지, 이 이야기의 엘리엇 할아버지들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고마운 사람들을 떠올리는 명절이 되도록 하자. 가족들과도 행복하길!
[꿀팁] 간단하고 돈 많이 안드는 액땜 방법.txt
사주 관심 있는 분들도 많은 것 같고 유용할 것 같아서 퍼옴 ---------------------------------- 새해가 되면 한해의 신수를 궁금해 하시고 안 좋은 일이 예상되면 그것을 피해하거나 모면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이 궁금해 하십니다. 사주팔자를 보는 이유 중에 하나가 그런 나쁜 일을 피해가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가 아닌가 합니다. 사주공부를 해 보신 분들께서는 물상대체에 대해서 한번 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정확히 말하면 “물상 조작술”이라고 하면 정확하게 들어맞는 표현이 아닌가 합니다. 위험하고 흉한 사건을 유사한 사건으로 대체하도록 인위적으로 사건이나 상황을 조작하는 것을 물상대체라고 합니다. 즉 강한 한방의 흉액을 약한 여러 번의 잔펀치로 나누어 맞는 모습으로 바꾸어준다고 이해를 하면 되겠습니다.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액땜은 부적을 쓰기도 하고 굿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큰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는 방법은 아닐 겁니다. 제가 설명드리고 소개해드리는 방법은 예전에도 카페나 블로그에 올린 글이이기도 한데 개인이 큰 돈 들이지 않고 손쉽게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1.헌혈 피를 흘리는 행위입니다. 피는 저승사자의 노잣돈이라고도 하는데 그 만큼 저승사자가 가장 원하는 것이 피입니다. 그래서 목숨이 오락가락할 정도로 위험한 일부터 가장 일반적인 사고나 수술수를 대체할 수 있는 보편적인 액땜 행위가 됩니다. “나는 이미 피를 흘린 사람이다.”라고 면죄부를 달고 다니는 행위와 같으므로 년초의 정월 즈음에 하게 되면 어지간한 큰 일을 작은 일로 대체하고 넘어가는 작용을 하게 됩니다. 큰 사고 날 것을 작은 사고로 대체하고 넘어가는 작용을 일으키게 합니다. 저승사자가 보기에도 헌혈을 했다는 것은 이미 피를 흘린 사람이라 봐주고 넘어가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충살, 형살, 백호대살, 양인살, 편관운 등의 액땜에 유효 2.나누는 행위(음식을 베푸는 행위) 내 것을 나누는 행위인데 주로 남에게 음식을 베푸는 행위가 가장 일반적인 행위입니다. 옛날 수명이 그리 길지 못한 시절에는 갓난 아이가 생후 100일을 견디게 되면 대단히 축하할 만한 일이 되었기에 백일을 기념하기 위해서 떡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환갑이 되어도 그것을 축하기 위해서 음식을 만들어 주변인들과 나누어 먹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나의 큰 액을 여러 사람과 음식을 통해 나누게 되면서 강한 한방을 작게 여러 개로 쪼개는 형태가 됩니다. 그래서 큰 충격을 완화하여 작은 충격으로 분산을 시키는 것입니다. 가끔 옛날 어른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잔치집 음식을 드시고 나서 동네 어른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었을 겁니다. 그런 일들은 어차피 돌아가실 노인분들께서 액땜용 음식을 먹고 액을 안고 돌아가시는 형태의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 형살, 백호대살, 식신입묘, 편인운, 상관운의 액땜에 유효 3. 방생(활인행위) 물상대체는 사실 인간의 윤리와는 별개로 우주의 눈에서 볼 때 남을 도왔느냐 생명의 살렸느냐 생명이 대체가 되었느냐가 중요합니다. 인간의 윤리와는 별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돈을 산 동물이건 내가 잡은 동물이건 그것을 다시 놓아주는 행위는 대단히 큰 활인행위로 봅니다. 흥부이야기 아시죠? ^^ 제비를 살려주니 박씨를 물고 왔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분들이라면 그냥 구전되는 옛날 이야기로 보기에는 너무 심오한 철학적? 의미가 들어있는 이야기라는 것을 아시게 될 겁니다. 반대로 살생을 하게 되면 액이 크게 누적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부처님께선 살생을 하지 말라고 하셨던 것이고요. 그것을 그대로 실행하시는 분들이 스님들이시죠. 오죽하면 살생한 것들을 입에 대지도 않으시잖습니까? 주변을 보시면 도축이나 생선가공 등 뭔가 살아있는 생물을 죽이는 행위의 직업을 가진 분들을 보면 주변에 흉액이 꼬이는 일을 심심치 않게 보셨을 겁니다. 저도 여러번 보았는데 대체로 근처의 자손들이 흉액을 당하기도 합니다. 하여튼 남을 살리는 행위는 모두 좋은 것이므로 정월에 방생을 하건 남을 돕는 봉사행위를 많이하건 활인행위는 모두 액땜에 좋은 작용을 하게 됩니다. 유사한 건으로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내가 거두어 먹이고 키우는 존재는 우주에서 볼 때에는 나의 가족입니다. 운이 안 좋을 때에는 그런 동물 가족들이 액운을 대신해서 가지고 가기도 합니다. => 형살, 백호대살, 식신입묘, 편인운, 상관운 등의 액땜에 유효 4. 규칙적인 운동 규직적으로 땀을 흘리는 운동은 강하게 한 대 맞을 것을 여러 대 나누어 맞는 것과 같은 분산행위입니다. 우리가 운동을 한다는 것은 격하게 몸을 쓴다는 것이고 이것이 비록 큰 흉액에 비할바는 못하지만 여러번 자주 하게 되면 큰 고통을 나누는 효과가 되는 것입니다. 나는 이미 고통을 받은 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저승사자가 와서 강하게 한 대 때리려 왔다가 고통받은 몸을 보고 봐주게 됩니다. 그래서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땀을 흘려주는 행위는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액땜행위가 됩니다. 유사한 행위가 수행인의 수도행위, 기도행위, 학습행위도 있습니다. 움직임을 최소화하여 우주에서 볼 때에는 죽은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방법도 있기 때문입니다. 움직임이 적으면 죽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 편관운, 식신입묘운, 충운, 편인운, 편관운 등의 액땜에 유효 5. 여행을 하는 행위 주거를 자주 바꾸는 것은 일명 도망가기입니다. 당장 운동이나 당장 봉사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도망가기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저승사자가 못 찾아오게 주소를 아예 바꾸어 버리는 것입니다. 잡으러 온 저승사자는 어리둥절 할 겁니다. 잡으러 온 놈이 없으므로 다른 놈을 잡아가기도 합니다. 옛날에는 역마살하면 이동수로 보았는데 옛날의 이동, 여행은 목숨을 담보로 한 일이였습니다. 왜냐하면 산길 가다가 호랑이 아니면 산적에게 잡혀 죽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여행, 이사 등이 보편적인 액땜의 행위가 되는데 위에 언급한 이유에서 액땜이 충분히 되기 때문입니다. 관계의 악화부터 사고의 예방까지 이사나 여행은 좋은 액땜행위가 되기도 합니다. => 충, 격각 등의 액땜에 유효 6. 교체와 수리 행위 물건을 교체하고 수리하는 행위도 좋은 액땜이 되기도 합니다. 물건이 들어오고 나감이라고 하는 것은 재산상의 손해와 손재수와 같은 것으로 우주는 인식을 합니다. 저승사자가 사람의 피 다음에 원하는 것이 돈입니다.(=재산) 그래서 사람 목숨(=피)을 가지고 가지 못하면 물건이라도 들고 가야 합니다. 그것이 일반적으로 현금적 손실을 말합니다. 현금적 손실은 우주의 눈에서 볼 때에는 돈이 나가면 되면 해당이 됩니다. 나가는 형태나 이유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현금이 나가면 되는 일이기에 재투자, 물건 구입도 해당이 됩니다. 세탁기의 교체, 자동차의 교체, 에어컨의 수리, 집수리 등이 모두 액땜 행위의 모습들입니다. => 충살, 격각살, 형살, 파살, 년살(12신살), 겁살(12신살), 목욕살 등의 액땜에 유효 돈 안드는 액땜 행위 참 많고 쉽죠잉? ^^ 출처(link)
펌) 시더빌 종합병원 : 나는 의사야. 최근 새로 이사했는데, 그곳의 병원이 약간-이상해_1
자 또 다시 돌아온 레딧 번역괴담 지난 빌라괴담이 반응이 좋아서 빨리 돌아왔습니다. 저는 레딧 괴담을 굉장히 좋아해서 자주 찾아보는데 이번 괴담 또한 흥미롭길래 쓱싹쇽- 데려왔지 뭐야?^^ 잼나게 보시길 바라며 다음편 태그를 원하는 분들은 댓글 달아주십쇼. 혹시 나를 원할지 모르니 지난 괴담에서 나한테 태그해달라고 했거나 댓글을 달았던 빙글러들 강.제.소.환.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시더빌이라는 미국 동쪽 해안지역에 있는 도시로 얼마 전에 이사했어. 이걸 쓰는 이유는, 신께 맹세코 정직하게 얘기하자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그래. 얘기 좀 할게. 지루한 교외 지역에서 몇 년인가를 산 후에, 도시로 이사하면 좋은 풍경 변화를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나는 즐겁게 이사 계획을 짜면서 여러 잡다한 일들을 했고, 내 꾸준하게 새로운 자극을 찾는 나를 만족시킬만한 도시를 찾았어. 집을 구하면서 난 완벽한 아파트를 찾았지. 내가 생각하는 예산과 맞아떨어졌고, 그 외에 여러 가지도. 내가 기대했던 곳이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시더빌은 확실히 내 리스트에 있던 도시는 아니기는 했어. 일단, 나는 그 도시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어. 그래서 나는 새 아파트에 정착하기 전에 드라이브를 한번 해보기로 했지. 엄청나게 큰 메트로폴리탄을 기대하는건 아니었어. 이 도시는 최소 필라델피아 정도는 될 것 같았어, 만약 더 크지는 않다면. 그래서 약간은 헷갈렸지, 왜 이전에 이 지역에 대해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을까 하고. 나는 이 도시를 지도에서 본 적도 없고, 구글 어스에서 위성 지도를 검색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어. 도시의 크기를 생각하면 이상한 일이지. 어쨌든 방문 후에 나는 이 도시가 꽤 마음에 들었고 정착했지. 일주일 후에 나는 아파트가 내 것이 되었다는 전화 한 통을 받았어! 나는 이사가는게 너무 기뻤지만 직업을 어찌할 것이냐는 문제가 있긴 했지. 나는 의대를 졸업한지 3년정도가 지났고, 내가 살던 도시의 외과에서 인턴십을 끝냈기 때문에 자유롭게 진료를 볼 수 있었어. 약간의 조사 후에 나는 시더빌 종합병원의 채용 공고를 찾았고 지원하기로 했어. 그 엿같은 이상함은 여기서부터 시작됐어. 시작하자면, 그 병원은 말이야, 이 도시 전체에서 유일한 병원이었어. 전문 병원도, 개인 병원도, 클리닉도 없었다고. 그냥 그 종합병원 뿐이었어. 두 번째로는, 이 병원은 도시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었어. 지도의 정 중앙부 말이야. 가장 큰 건물은 아니었지만 작지도 않아. 현대적인 아름다운 건물이야, 낡지도 않았고. 그래서 이게 왜 도시의 중심부에 있는지 궁금했어. 병원의 모습은 방위의 이름에서 따온 네 개의 병동이었어. 북관, 남관, 동관, 그리고 서관. 그렇게 이상하지는 않지, 그렇지? 그런데 사실 각 병동들의 이름은 위치하고 전혀 달라. 북관은 남쪽 방향에 있고, 서관은 동쪽 방향에 있어. 아마 어느 늙다리 멍청이가 만들어낸 설계도일거야. 하지만 어떤 영문인지 누가 알겠어? 내 면접도 꽤-이상했어. 병원 디렉터는 대뜸 날 고용하더군. 나는 내 이력서를 줄 필요도 없었어. 나는 내 자신에 대한 질문을 받을 필요도 없었고, 가장 이상한 것은말이야. 내가 그에게 내 고용 이력이나 학력 사항을 준 적이 없는데도 그가 이미 그걸 가지고 있었다는 거야. 그는 내 학위와 의사 면허증 사본을 가지고 있었다고. 나는 그에게 그걸 준 기억이 없는데 말이야. 하지만 어쨌든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에 안심했어. 그가 나에게 했던 질문들도 약간 소름돋았어. 위에서 말했다시피, 나에 대한 질문은 아니었어. 그것들은 이런 것들 따위였어. "정부 관련 기관에서 일해 본적이 있는지" 나 "당신 배우자와 절친한 친구가 물에 빠졌다면 누구를 구할 것인가" 같은 것. 보통 직장 면접에서 이런것을 물어보진 않잖아. 그 남자는 평범해보였지만, 맹세컨데 우리가 대화를 나눌 때 그의 눈이 아주 잠깐 사라졌었어. 첫 몇 주 가량, 나는 몇몇 이상한 임직원의 의식 같은것도 배워야 했어. 첫 번째로, 정확히 정오가 되면 구내 방송을 통해서 신호음이 울리게 되는데, 그러면 의사와 간호사의 반 정도가 아무 생각 없이 5층을 향해 걸어가면서 소리를 지르는거야. 그냥 끝없이 소리를 질러. 5분 동안. 이걸 '비명 시간'이라고 부르는데, 참석 여부는 자유야. "비명 시간"에 관한 규칙들도 몇 가지 있었어. 1) 참석을 하려면 5층으로 가야 한다. 갈 준비가 되지 않았더라도 그냥 하고 있는 것을 내팽겨치고 가면 된다. 설령 당신이 심장 수술 도중이었다고 해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2) 만약 참석하게 된다면 정확히 5분가량 비명을 질러야 한다. 조금이라도 덜 했다? 해고. 더 했다? 해고. 그거야. 나는 비명 시간에 참석해 본 적은 없지만 몇몇 동료는 하더라고. 그들에게 물어봤는데 비명 시간에 대한 것은 기억하지 못했어. 또 커피를 마신다면 끝까지 마셔야 해. 뭐 이건 그리 이상하진 않지. 아마 불필요한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걸테니까. 하지만 이상한 건,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싶다면 매점에도 똑같은 규칙을 적용해야 하잖아? 그런데 그건 아니야. 그냥 커피만 그래. 다른 규칙은, 언제나 펜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거야. 딱 하나만. 두개도 안되고 0개도 안돼. 회사에서 지급하는 펜이야. 언제나 하나를 들고 다녀야 해. 수술할 때 빼고. 진짜 신경 쓰이고 이상하지만 내게는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어. 뭐 이런저런 이상한 것들을 제외하면 다른 임직원 수칙은 다른 의료기관들과 다를 바 없이 정상적이었어. 가끔 층과 방들이 주기적으로 위치가 바뀌긴 했지만. 어느 날 난 북관 4층 수술실에 갈 일이 있었어.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타니 서관 6층에 내리게 되더군. 수술실은 그곳에 있었어. 북관 4층이라는 팻말을 달고. 매점도 매번 위치가 바뀌더군. 응급실도 전날과 같은 병동에 있던 적이 없었어. 동관 3층은 지도에도 나와있고, 관리인도 그곳을 청소했다고 주장하지만 그 누구도 동관 3층을 찾을 수 없었어. 화장실은 필요할 때만 나타나고 곧 사라져버려. 어떻게 이게 가능한지는 아직 설명할 수가 없어. 시더빌 종합병원의 몇몇 층도 괴상한 특징을 가지고 있지. 다른 층에 2개씩 있는것과는 달리 7층에는 엘리베이터가 3개가 있어. 아무도 세 번째 엘리베이터가 어디로 가는 지 모르고, 누구도 시도해본 적이 없어. 아무도 쓰지 않는 8층을 어둠 속에서 돌아다니다 보면 남관 전체에서 희미한 카니발 음악이 끊임없이 들려와. 그 소리가 어디서 들리는건지, 왜 들리는 건지도 모르겠어. 8층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데다가 전구도 없고, 창문뿐이라고. 6층의 색은 매일 바뀌어. 어느 날은 파란색, 다음날은 노란색이야. 4층은 없어. 밖에서 볼 때는 4층이 보이는데 들어가는 길을 알 수 없어. 내가 한번 가 보려고 시도했는데, 왠지모르게 6층에 도착했어. 5층의 환자들이 가끔 사라지는데, 그들을 찾아다니다보면 갑작스레 바로 뒤에 나타나서 뭘 찾느냐고 되려 물어보더라고. 이곳에서 치료를 하는 사람들이든 받는 사람들이든 다 똑같이 이상해. 한번은 동료 중 한 명이 삐져나온 촉수를 소매 속으로 황급히 밀어넣고 주변에 눈치 챈 사람이 있는지 살피는 걸 본 적이 있어. 난 네 비밀을 알아, 마크. 또 매 주 검진을 받으러 오는 할머니 세 명이 있는데말이야, 난 그들을 치료한 적은 없지만 검사를 전에 한 적은 있어. 그들은 일란성 세 쌍둥이야. 차트에 의하면 그들은 1906년에 태어났고, 1906년에 태어난 세 쌍둥이가 어떻게 여태 살아있는지는 내게 미스테리긴 해. 그리고 어떤 미친듯이 불길한 유전적 결함으로 인해 그들은 모두 눈이 없어. 대신 의안이 하나 있는데, 매일 돌려서 사용하는것 같더군. 매번 그들이 올 때 마다, 다른 사람이 눈을 가지고 있었어. 그들이 그거에 관련해서 싸우는 모습을 한 번 본적이 있어.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난 나랑 똑같은 사람이 복도 끝에 서 있는 모습을 봐. 오직 흘깃 바라볼 때에만. 내가 똑바로 그쪽을 쳐다보면 그는 사라지지. 한번은 맹장염으로 응급실에 온 사람이 있었어. 맹장수술을 위해서 그를 급히 응급실로 데려가서 마취시켰지, 평소처럼. 그리고 갑자기, 20분이 지나고 나니 그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어. 뇌파 모니터상으로는 그는 아직 의식불명이었는데 말이야. 심장 모니터도 느린 박동을 보였어. 분명히 마취 상태였다고. 어떻게 그가 비명을 지를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 우리가 수술을 끝낼 때까지 내내 비명을 지르더군. 그가 일어났을때 그에게 수술중 혹시 무엇인가를 느꼈는지 물어봤는데 아니라고 했어. 주기적으로 예방 접종을 하기 위해 엄마랑 같이 오던 소녀가 하나 있었어. 그애는 테이블에 앉고 엄마는 구석 의자에 앉았지. 방문은 닫혀 있었어. 그애를 검사하고 주사를 준비하가 위해 뒤돌아섰고, 다시 뒤를 봤을 때, 엄마와 소녀는 사라져 있었어. 온데간데 없었다고. 나는 주변을 휘휘 돌면서 그애의 차트를 찾았는데 그것도 사라졌었어. 나는 시스템에 그 애의 이름을 검색해봤는데 그애는 존재하지 않았어. 그애는 죽은 것도 아니고, 그냥 '존재하지 않은'거야. 여태까지 제일 이상했던 때는, 팔이 심하게 다친 열 살 짜리 남자애가 왔던 날이었어. 내가 '심하게' 라고 말할 정도는 아예 못쓸 정도라는 뜻이야. 그 애는 틀림없이 팔을 절단해야 했어. 뼈가 거의 으깨진 채로 팔을 파닥이고 있었다니까. 등산 도중에 바위에 깔려서 헬기까지 동원했대. 어쨌든 우리는 팔 사진을 찍었고 끔찍한 엑스레이 과정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뒤를 돌아보니까 그 애가 핸드폰을 쓰고 있는게 보이는거야. 게임을 하고있었어. 그 부러진 팔로.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기적처럼 멀쩡해져 있었어. 우리가 그애한테 몇몇 질문을 했어. 그애는 괜찮다고 했어. 의료진이 엑스레이 이미지를 보여주고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지. 그 애가 말했어. "내 팔이 아니에요." 그리고 다시 게임에 열중하더군. 그러더니 갑자기 쓰러졌어. 우리는 바이탈을 체크했고 심장 박동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었어. 소생술을 몇 번 반복한 후에 우리는 사망 선고를 내렸어. 내가 가족들에게 고지하러 갔는데, 말 하는 도중에 무엇인가가 내 소매를 잡아당겨서 멈췄어. 그 남자애였어. 내가 막 사망선고를 내렸던 그 남자애. 내 뒤에 서서 내게 물었어. "무슨 말을 하는거예요? 나 여깄어요!" 뭐 이런 이상한 일들을 제외하고는 다른 업무들은 비교적 평탄했어. 이제 나를 제일 공포에 질리게 했던 부분으로 넘어가 보자. 어제 나는 응급실로 가고 있었어. 평범한 길로 가고 있었는데, 거기에 닿지 못했어. 그 빌어먹을 장소는 또 다시 뒤바뀌어 있었어. 하지만 평상시에는 나는 어찌됐든 목적지로 도착을 하긴 해. 그런데 도착한 곳은 처음보는 곳이었다고. 몇 주 간 여기서 일하면서 내가 모든 곳을 봤다고 생각했지만, 맙소사. 주위를 둘러보고 나서 나는 '남서관'이라고 붙어있는 복도를 발견했어. 나는 이 우울한 건물의 모든 평면도를 전부 다 알고 있었고, 남서관이라는 곳을 발견한 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호기심이 생기더라고. 나는 존재하지 않는 곳에 서있었던거야. 나는 잠시 돌아다녔고, 새로 발견한 구역들을 탐험해봤어. 그러다가 갑작스레 속이 그 어느때보다도 심하게 뒤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 소름이 돋아나고 척추가 뻣뻣해지면서, 직감적으로 내가 있어서는 안될 곳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 남서관의 모든 방들은 단단히 잠겨 있었어. 나는 좀 더 뒤져 보기로 했지. 좀 더 걷다 보니, 문이 열려 있는 방이 보였어. 나는 눈에 띄지 않도록 조심하며 슬쩍 안을 살폈지. 내가 본 것은, 내가 살면서 본 것 중 제일 기분나쁜 광경이었어. 인간이었어. 혹은 최소한 인간의 모습을 한 무언가. 하지만, 몸통에는 팔만이 달려있었어. 다리 대신 팔이, 두 팔 위의 목위쪽, 얼굴이 있어야 하는 자리에도 팔이 돋아나있는. 나는 숨을 들이켰어. 그러자 그것은 내 존재를 알아채고 문으로 빠르게 기어왔어. 나는 급하게 복도를 내달렸고 문이 꽝 닫히는 소리를 들었어. 그리고 어깨 너머를 흘깃 보았고 내가 혼자 있다는 것을 알았지. 그제야 안심했어. 왔던 길을 되짚어보며 들어오는 길을 찾기 위해서 헤맸지만 복도들은 계속 바뀌었어. 두번 다시 같은 곳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복도가 계속 늘어나면서 사방에서 악취가 풍겨오기 시작했어. 썩어가는 피부의 냄새같은, 하지만 더 심한 냄새가 났지. 나는 냄새를 견디기 위해서 주머니에 쑤셔박아놨던 수술용 마스크를 낚아채서 썼어. 딱히 효과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모퉁이를 도니까 대형 수술실같은 곳으로 보이는 두개짜리 문이 있더군. 방호복 같은것을 입은 사람 세 명이 문 안으로 들것을 끌고 들어가는 것을 봤어. 한 사람이 내가 있는 쪽을 흘깃 쳐다봤는데, 눈에 띄지 않으려고 재빨리 모퉁이 뒤로 도망쳤어. 그들이 그 들것에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보지도 못했고, 별로 그러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에 도망쳤지. 계속 달리다보니 응급실 근처더군. 적어도 30분 전에는 도착했어야 하는데 말이야. 내 동료인 마크가 내가 숨을 헐떡이는 모습을 보았어. "무슨 일이야?"그가 웃으며 말했어. 뭐라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 "미안, 늦었어." "무슨 소리야?" 그가 어리둥절했어. "길을 잃었어." 그는 알 수 없다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벽에 있는 시계를 가리켰어. 아직 1시 30분이었어. 맹세코, 나는 '남서관'에 30분 이상은 있었단 말이야. 2시여야 한다고. 시더빌 종합병원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어. 원문 :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bujq6f/im_a_doctor_i_just_moved_into_a_new_town_and/ 2차 ㅊㅊ :https://jinee8282.blog.me/
퍼오는 귀신썰) 언젠가 한번은 보게 되는 것들에 대하여
안녕! 아니 벌써 이렇게 선선해 지다니 여름이 정말 끝이 나긴 했나봐 거짓말처럼 낮도 짧아지고 하늘은 그림처럼 예쁘고 안보단 밖에 있고 싶은 날들 그치만 그렇다고 해서 귀신썰을 잊고 살면 왠지 서운하잖아 그래서 가볍게 가져와본 썰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 33세. 남자. 서울에 산다. 밤에 잠이 없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다가도, 혼자 있을때면 집안의 공허함을 깨트릴 뭔가를 만날까봐 티비를 보면서도 반대쪽 등과 귀는 이불로 꼭 덮어둔다. 짧았지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끄집어 내려고 한다. 한달이 넘도록 악몽에 시달린 2003년 여름을. 2003년. 군대를 제대하고 아직 6개월이나 남은 휴학기간에, 학교가기전 공부나 해야겠다고, 지방에서 기숙사생활을 하는 친한 친구에게 빌붙어 한달정도 살아볼까 하고 친구랑 같이 기숙사로 갔다. 방학기간이라 왔다갔다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딱히 감시가 심하지도 않았고, 항상 경비 아저씨는 주무시고 있는 그런 조용하고 조금은 외딴 기숙사였다. 이층침대 2개가 있는 방에 친구와 나, 그리고 가끔 왔다갔다하는 친구의 친구와 3명이서 생활을 시작했다. 근래에 생긴 기숙사처럼 화려하진 않았으나, 1층부터 5층까진 기숙사 방 및 휴게실이고, 지하에는 체력단련장 및 도서관이 있는 평범함 기숙사. 왠지 기숙사에서 살아가는건 기분 설레이는 일이다. (적어도 경험이 없는 나에게는) 아침에 공부하고 저녁때 들어오는길에 술마시고 들어와서 티비보고,게임하다 자는게 일이었던 우리에게 그일이 있던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는 평범한 밤이었다. 소주를 한잔하고 10시쯤 들어와서 맥주한캔마시면서 스타한판. 친구는 축구 본다고 휴게실로 갔고, 친구의 친구는 본가인 경주에 다녀온다고 들었던 터라, 혼자 방에 있기도 뭐하고 해서 한번도 안내려가본 지하 체력단련장에서 러닝머신이나 뛰어볼까 생각하곤 휴게실을 지나서 간다 '어데가노?" "지하에 운동하러" "불꺼졌을낀데.." "키믄대지" '방학때는 오픈 안해서 드럽데이.. 그라고 그기...쫌 이상할껄..." "머가 이상한데" "몰라... 가보믄 안다. 윽쑤 쪼릴껄..~~" 전체적으로 사람이 없는 기숙사의 분위기도 그닥 밝진 않아서인지 친구가 하는 이야기가 그냥 농담처럼 흘려들어지진 않았던거 같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아... 그냥 안갈껄 그랬나... ㅅㅂ 쪼리네....)' "땡!"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지하1층을 누르고 기다렸다. 잠시간의 고요함이 찾아왔다.  거울속에 나를 보고 "마. 쫄지마라~" 혼잣말도 해본다. "땡! 스르르.." 도착해서 문이 열렸다. 칠흙같은 어두움에 습함이 밀려온다. 마치 지하 20층정도 된거 같은 과도한 습함. 그리고 중압감. 잠시 잠깐 다시 문을 닫을까를 고민하다가 엘리베이터 불빛에 비친 전등스위치가 보이길래 손을 뻗으면서 엘리베이터를 나왔다. 손이 스위치에 닫기전에 엘리베이터 문이 닫혀간다. 손을 뻗어서 불을 켰다.  ..  넓지 않은 공간. 엘리베이터를 기준으로 우회전하면 양쪽에 유리로된 문이 있고, 한쪽은 독서실 책상이 가득한 검은 방. 한쪽은 초록색 바닥의 체육관이다. 그냥 ..드러운 기분이 들었다. 그런 습함이 싫었다. 체육관 문을 열고 바로 옆에 있는 불을 켜니. 정면으로 보이는 면은 전체가 거울이고, 거울을 바라보고 있는 러닝머신들과 반대쪽 벽이 그대로 거울속에 드러났다. 러닝머신에 올라서 천천히 작동을 시작했다. 지...익... 매끄럽지 않게 러닝머신이 밀리면서 기분나쁜 소리를 낸다. 속도를 붙이자 중저음의 소리는 가벼운 소리로 바뀌면서 발걸음이 빨라진다. 바로 정면에 있는 거울을 유심히 바라보며 러닝머신을 뛰는데. 거울에 비친 뒤쪽 벽을 보니, 독특하게도 눈높이에 설치된 손바닥 2개 정도의 아주 작은 목욕탕 창문들이 쭉 늘어서 있는게 보였다. 너무 촘촘하게 되어있어, 한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창문들은 닫혀진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중간중간 반쯤 열린 창문들은 바로 뒤쪽에 붙은 벽에서 생긴 초록색 이끼들이 보기 흉하게 드러나 보이게 했다. 10분쯤 지났을까, 호흡이 가빠지고 땀이 나는걸 보니 운동이 되나보다..생각하고 있었다. 뛰는 몸때문에 거울에 비친 모습도 조금씩 흔들려보일때쯤.. 흔들리는 창문들을 아무생각없이 바라보다가 번쩍하고 나와 눈이 마주친 눈동자를 발견하고 등부터 머리까지 따끔거릴정도의 소름을 느끼고선 런닝머신에서 뒤로 넘어졌다. 무엇인지 궁금할 필요가 없을 정도의 하얀얼굴과 큰 눈동자였다. 마치 이토준지의 '소용돌이'의 한장면을 보는듯한. 선명한 두 눈. 이끼 낀 담벼락에서 날 보고 있는 보호색을 띈 그 눈동자. 그게 아직 나를 보고 있는지 아닌지는 알 수없지만, 거울을 통해서 다시 봤을 때 그게 보인다면 정말 뭔가 터져나올꺼 같았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거울을 응시하지 않으면서 출입구쪽으로 돌아섰다. 계속적으로 쭈뼛거리는 뒷목을 잡으면서 출입구쪽으로 가서 문을 열고 달렸다. 엘리베이터 문에 바짝 붙어서 엘리베이터가 오길 기다렸다. 4층 3층 2층 1층 지하1층 땡... 문이 열렸다. 아까 켜둔 불때문에 어둡진 않았으나,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밝음이 너무 고마웠다. 들어가서 바닥으로 고개를 떨구고 5층을 눌렀다. 바들바들 떨리는 손과 다리를 본다. 문이 닫길때쯤 용기를 내서 체력단련장쪽으로 눈을 돌렸다. 러닝머신이 빠르게 돌고 있다. 축축한 습기찬 체력단련장 어두스름한 불밑에 러닝머신이 계속 돌고 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5층으로 올라와 휴게실 축구를 보고 있는 친구를 보고 옆에 가서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티비를 봤다. "어? 와이래 늦게왔노?" "야 ... 힘들더라 한 20분 뛰니까 인자 몬뛰겠다 진짜 힘들데.." "그라믄 빨리 오지, 할것도 없는 지하에서 한시간이나 있다가 오노?" "머라하노 ?" 하면서 시계를 봤다. 내려갔을때의 시간을 몰랐기에 티비옆에있는 시계를 봐도 큰 놀람은 없었지만. 내려갈때 축구는 시작하고 있었고, 지금은 후반전 70분을 지나고있었다는 점은 마치 시간여행을 다녀온 듯한 아찔한 기분이 들었다. 친구가 물었다. "야..근데 안무섭드나?" "머..머가 무섭노 임마" '아..무섭든데..나는 ..그래서 나는 몇번 가보고 그뒤로는 죽어도 안간다아이가. 임마 간크네' "아 살짝 쪼리긴 하던데 불켜니까 개안튼데" "야 그래도 러닝이나 사이클하면 거울에 그 창문들 보인다 아이가..난 그게 기분드럽든데." "아 맞다. 그래 그 창문은 좀 쪼리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친구의 친구가 왔다. 아마도 내가 운동하고 있는 사이에 온다고 친구에게 전화를 했나보다. 새벽1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에 휴게실에서 3명이서 앉아서 축구를 보고, 봤던 영화를 다시본다. 친구가, 친구의 친구에게 말했다. "야, 임마 오늘 지하에 내리갔다왔데이..간 x나 크제?" "아...진짜?" "어 그것도 한시간이나 있다가 왔다 완전 행님이다' "근데 머하러?" "러닝뛰러 댕기왔지" 친구의 친구가 내쪽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야....근데.... 니 뭐 봤제?" "머를?" "운동할때 뭐 몬봤나?" 아무렇지도 않게 , 그리고 진지하게 물어오는 친구의 친구 말에 심장이 멈추는줄알았다. 친구가 옆에서 끼어들었다. "보기는... 머를 본단말인데?" 친구의 친구가 다시 내눈을 보면서 물었다. "봤잖아 니...하얀 얼굴!" 머리가 헤머링 치는데 내 입에서 한마디가 쑥 튀어나왔다. "니도 봤나?" 쫄면이 되어있는 나랑 내친구를 안심시키기라도 하듯 그 친구의 친구가 어깨동무를 하면서 말했다. "봤다. 근데 보고 아는척 안하고 조용히 지나가면 해코지 안한디.. 그리고 나는 자주 본다. " 예전에 친구가 나한테  자기 친구중에 귀신보는 친구가 있다고 한게 퍼뜩 떠올랐다. 그친구가 이친구 였나보다. 친구는 계속이어나갔다. "이게 나같은 사람은 워낙 자주보니까 그냥 그런데,  볼라고 마음 먹으면 방에도 있고, 우리방 앞에 있고, 베란다에도 있고, 많다. ' 친구는 영웅담처럼 계속 해서 이야기를 해줬고,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그 이야기를 들었다. 워낙 많은 이야기들을 해서 다 적긴 어려울것이다. 단지 그 친구가 했던 마지막 당부의 말이 떠올랐다. '책상 밑 , 장농 위, 그리고 뭔가 습하고 어두운곳, 우리가 굳이 찾아서 보지 않으면 보지 못할 곳을 끊임 없이 응시하면서  마치 뭔가 있을것이다....있을것이다.... 라고 생각하면 언젠간 한번은 꼭 보게 된다." 끝. [출처] 언젠가 한번은 보게 되는 것들에 대하여 | 네이트판 ______________________ 아. 헬스장에만 있는게 아니었구나 보고자 하면 보이는 것 이었을 뿐이었구나 뭔가 보일 것 같아, 보일 것 같아 여긴 귀신이 있을 것 같아 라고 생각하면 보이는 것 이었다니 괜히 으스스하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의 공포 버전 같아 ㅎㅎ 생각하지 말아야지 생각하지 말자 생각하지 말자 없다 없다 없다 ...
(실화,신기) 사주에대해서 (이름)
안녕하세요 에키입니다. 아 너무 졸리네요 왜이리 요즘 피곤한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가볍게 이름의 사주에대해서 얘기해볼까요? 사람에게는 이름이 아주 중요합니다. 만약 이글을 보고있는 여러분의 인생이 너무힘들거나 뭘해도안된다거나 안좋다면 한번 사주도 알아보시고 이름의 뜻도 알아보시는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름의 뜻이 엄청 좋은데 인생이 너무 힘들다면 사실 이름의 뜻은 1개가 아닙니다. 2개에요 뜻을 보는 방법이 다릅니다. 만약에 1번쨰뜻이 너무좋아서 이이름으로 했겟죠? (일반적인 사람들의 경우) 사실 이이름의 2번째뜻은 인생이 너무 힘들다거나 배우자가일찍 사망한다던가 사업이 안된다거나가 적혀있다면 인생은 안좋은뜻을가진 이름의사주로 인생이 돌아갑니다. 저희 가족들은 이름의 사주에는 그닥 관심이없었다가 사업이나 인생이 너무 안풀려서 다같이 찾아봤을 때 충격이였다고 제가 저어어어번글에서 언급한적이 있습니다. 제글을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죠?? ^^ 그래서 이름을다 개명했다고했었죠 모두 인생이 힘들게적혀있습니다. 이름을 개명한 이후에는 다들 승승장구 하고있지만요 ^^ 너무너무 인생이 힘들다면 진짜로 이름의 뜻을 찾아보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이름에서부터 인생이 보여요;; 이게바로 사주의 신기함이겠죠 사주라함은 인생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이인생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고 바꿀 수 있는 부분입니다. 너무 힘들다면 바꾸세요 추천합니다.            (참고로 이름사주 안받습니다.) 그리고 사주에는 오행이 있습니다. 저번에도 말했었지만요 불 물 나무 흙 금(돈) 입니다.   예를들자면 A의 사주는 불이 3개 물이3개 흙 1 금 1라면 이사주는 나무가 없네요 언제든지 오행의 조화가 이루어져야합니다. 이럴떈 이름의 사주를 잘 들여다 보면 또 오행이있습니다. 부족한 나무를 이름으로 채워넣으면 되는겁니다. 예를들자면 나무가 들어간 글자 몃개를 알려드리자면 ㄱ,ㄷ 이런겁니다. 이번이야기는 간단하게 여기서마치겠습니다.
퍼오는 귀신썰)
태풍 전야는 왠지 으스스하니까 오늘도 이야기 하나 가져왔어! 여러 편으로 나눠져 있는데 각각이 그리 길지 않아서 한번에 묶어왔지 ㅎㅎ 그나저나 요즘은 귀신썰 봐주는 사람들이 옛날보다 많이 줄어든 듯 다들 어디서 뭐하고 지내는걸까 궁금하네 가끔 와서 들여다 봐주고 있기를 그러면 점이라도 찍어 주기를 :) ______________________ 1탄 이 이야기는 5년전 101세로 돌아가신 우리 증이모할머니 (외할머니 이모분)가 이야기 해주신 내용임. 때는 1930년대 초반 양반집 6남매 넷째이던 할머니는 아주 먼 지역인 전라도로 시집을 가심. 시집을 오니 시어머니, 시아버지가 계셨고 치매로 거의 하루 대부분을 정신을 놓고 사는 시증조할머니 (시아버지 조모)가 계셨대. 정말 부잣집에 시집온터라 시집살이 당할까봐 엄청 걱정하셨지만 시부모님 좋은 분이셨고 남편분도 상당히 훈남이셨음 (실제 할머니가 부군분 사진을 보여주심) 그 집은 구조가 마당 중앙에 딱 서있으면 바로 앞에 본채가 있고 본채 뒤는 산. 본채 오른쪽은 정원, 본채 왼쪽은 별채가 있었음.또 별채 뒤로는 일꾼들이 사는 숙소와 또 그 옆으로 산이 있는 독특한 구조였대. 때는 할머니가 시집 온 지 3개월도 안됬을 무렵 일본순사들이 자기네 땔깜이 필요하다고 할머니의 시부모님 만류에도 불구 뒷산의 300년된 느티나무를 베었는데 순사들이 묶던 집에 불이나서 6명이나 타죽은 일이 생겼음. 그 뒤 할머니네 집안은 요주의 집안이라고 동네주민들도 같이 어울리는걸 무지 꺼려함.,그 뒤 할머니네는 평범하게 살고 있는데 당시 21살이던 할머니 남편 (증이모할아버지)가 헛소리를 하고 삐쩍 말라가는거임.., 용하다는 한의원을 찾아가도 병세를 모른다하니 의지할께 무당밖에 없었대. 당시 그 지역에서 용하다는 강신무를 데려다 굿을 했는데, 강신무가 빙의가 됬는지 무슨 물구나무 자세를 섰다가 몸을 뒤집고 네발로 딱 이 자세로 기어다니는거..그것도 사방을 기어다니면서 뱀이 내는 소리를 내면서 기어다니니 할머니의 시부모님 기절초풍하심... 접신이 풀리고 무당이 피를 한바가지 토하면서 하는말이 순사들이 베어버린 나무를 가르키며 저 나무를 베면서 이 집안 씨는 끊긴다 외동아들 살리고 싶으면 집을 버리고 떠나라고 함 하지만 가족들은 그 말을 무시했고 할머니의 남편은 병세가 갈수록 심해지다 대보름쯤 달짚 태우기 행사 같은걸 마을에서 하는데 불타는 짚 뭉치를 보고 미친사람처럼 실실 웃다가 거기에 갑자기 뛰어들어 큰 화상을 입고 돌아가셨대. 집안 종손이 끔찍하게 죽었으니 다른 식구들도 아예 초상집으로 상을 치르는데 당시 할머니 시증조모가 갑자기 망자의 위폐앞에서 손을 휘휘 저으면서 이년아 내 증손 나줘라 이년아 그 손 치우란 말이다 소리를 엄청 지르시다 혼절하신거지. 이미 90살이 다됬고 치매끼가 심해서 집안 식구들은 할머니가 증손 잃은 충격이 크셔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발인을 하루 앞 둔 날 밤. 이제 다음날이면 상여를 장지로 욺기고 할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위폐 모신 본채 쪽에서 여종 한명이 비명을 지름. 놀란 할머니는 뛰쳐나갔는데 무슨 폴더가이스트 현상? 처럼 위폐랑 상 그리고 병풍이 두둥실 떠다니는거임..다른 사람들도 일제히 모이고 그 광경을 보니 다들 얼굴이 시퍼래진거지. 발인 날이 되고 다들 피폐해져서 장지로 가는데 전날 비도 안왔고 그런데 산이 무너져서 장지가 쑥대밭이 된거임. 이건 필시 뭔 징조가 있다해서 또다시 지역 대만신인 강신무를 불렀고 사정을 말하니 지금 망자 (할머니 남편의 원혼)의 영혼이 베어버린 나무의 수호신에게 묶여있다 이대로 있다간 망자의 영혼이 객귀가 되버릴것이라고 말함. 결국 만신이 시키는데로 했는데 그 뒤 장례도 다시 치르고 할먼 부군도 편안히 저승으로 가셨고 나무가 베어버린 날짜 역시 챙기라서 챙기다가 몆년 안챙겼더니 어느날부터 집안에 망조가 들었대, 그 망조 이야기는 다음에 하겠음. 이 이야기는 70년이나 남편 잃고 혼자 사시던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몆해전 내게 해주신 이야기임. 할머니는 그 외에 크고 작은 호러를 여러번 경험하셨는데 그건 다음에 말하겠음. 2탄 어쨌든 남편까지 젊은 나이에 잃고 피붙이 자녀도 없던 증이모할머니는 친정으로 떠나려다가 재산을 줄테니 여기에 정착하라는 시부모님 권유로 정착했고 그 뒤 시어머니가 늦게 낳읏 늦둥이 시누이를 기르면서 살고 있었어. 세월이 흘러서 1930년대 후반쯤 나이 많은 시증조할머니가 임종이 가까워지셨음. 사람이 죽을때가 되면 그걸 알게된다고 평소에 정신을 놓고 사시던 분이 갑자기 정신이 드셨나봐. 시증조할머니가 갑자기 정신이 맨정신이 되시더니, 손을 잡으면서 애야 넌 이집안에서 딱 10년만 살고 떠나라. 그래야 니가 산다 이 집안을 떠나면 넌 아주 오래 행복하게 살겠지만 아니면 넌 비명횡사한다는 내용의 말씀을 하셨대. 할머니는 그냥 시증조할머니가 하신 말씀이겠다 싶었는데 증조할머니 사후부터 시동생들과 갈등이 심해졌음. 시동생들은 형도 죽은 마당에 형수가 곧 재가하겠다 싶었는데 재가도 안하고 저렇게 뚝 버티니 진짜 싫어했다고 함. 할머니 시댁은 집안관계가 할머니 남편 (큰아들) - 첫째시동생 - 둘째시동생 - 늦둥이시누이 이렇게 아들 3명, 딸 1명인데 첫째, 둘째 시동생은 소문난 난봉꾼으로 동네처녀를 납치 강간하는 등 쓰레기 중의 쓰레기였다고 해. 듣기로는 살인도 했다는데 당시에는 해방 되기 전이였고 워낙 부잣집이여서 시아버지가 돈으로 합의를 봤고 대신 집에서 아예 내쳐서 가끔 기웃거리고 그랬다네. 그러던 중 1940년대 후반 동네에 이름모를 전염병이 퍼졌고 할머니의 시부모님도 임종에 가까워져서 망나니 아들들보다는 일찍 청상이 된 며느리를 의지해서 재산이 어디 있는지 땅문서는 여기 있고 이런 내용을 다 알려주시고 늦둥이 딸의 장래를 맞기고는 같은날 부부가 손잡고 돌아가셨대. 또한 유언으로 일꾼들에게 이 집안은 앞으로 ㅇㅇ이 (할머니)에게 책임지게 하고 ㅇㅇ이 사후에는 ㅁㅁ이 (늦둥이 딸)에게 맡기겠다는 내용의 유언을 남기셨음. 본격적으로 사건이 터진건 할머니 시부모님의 장례기간이였음. 부모님처럼 아껴주시던 시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할머니는 넘 정신이 피폐해진채로 주무셨는데..꿈에 시부모님이 나오셔서는 칼을 들고 이부자리를 마구 쑤시는 꿈을 꾼거야. 넘 놀란 할머니는 덜덜 떨면서 시부모님께 다가갔는데 두분이서 고개를 훽 돌리고 쳐다보시는데 그 표정이 진짜 애처로운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처다보셨대. 그러면서 두분이 사라지셨는데 이불을 획 펴보니 피뭍은 닭이 있고 큰 한지에 음력 5월 19일이라고 적힌거임. 할머니는 갑자기 꿈에서 일어나셨고 다다음날 발인때 지 부모가 돌아가셨는데 상주인 망나니 시동생들은 얼굴도 안보여줬다고 함. 근데 할머니는 계속 그 꿈이 거슬리셨나봐. 시부모님이 돌아가시고 49재까지 끝내니 어느덧 5월달이 되었어. 근데 시동생들 행동이 이상한거야. 마침 뭔가 큰 일을 꾸민것처럼 부모님도 없는 집에 와서 혼자있는 형수방을 허락없이 들어가지를 않나 온갖 수상한 행동을 하는거임. 할머니는 꾀를 써서 5월 19일에 일꾼들을 시켜서 할머니방 근처 정원에 숨어서 감시하게 하고 이부자리에 큰 짚 인형을 넣고 마치 사람이 자는것처럼 꾸몄어. 근데 일꾼들 말로는 새벽 3~4시쯤 시동생 2명이 낫과 칼을 들고 할머니방에 들어간거임. 이때다 싶어 방에 쳐들어가니 시동생들이 그 이부자리에 칼과 낫을 찔러서 짚 인형 정중앙에 박힌거... 즉 재산 욕심이 나서 형수를 죽이려고 한거지. 그 뒤 경찰한테 시동생들을 인계시켰고 시동생들은 감옥에 갔다고 들었어. 일꾼들의 증언이 뒷받침되었다고 함. 그 뒤 전쟁이 터지면서 시동생들은 출소 후 연락이 끊겼는데 전쟁 이후 서울로 시집간 늦둥이 시누이가 길에서 완전 미치광이가 된 둘째오빠를 우연히 봤다는거야. 하지만 난봉꾼 오빠였고 엄마 같던 새언니를 죽이려고 했던터라 차마 아는척은 못했대. 얼마 뒤 할머니 늦둥이 시누이분의 시누이가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해서 방문하게 됬는데 진짜 우연치않게 거지꼴로 죽은 둘째오빠를 보고 작게나마 장례를 치루어줬고 이 이야기를 들은 대인배이던 우리 증이모할머니는 시부모님 묘소 근처에 시동생의 묘를 만들었다고 해. 시신을 보니 남자들 ㄱㅊ 부분만 다 썩어있었다는데 아마 워낙 그걸로 못된 짓거리를 많이해서 그리된거 아니겠냐는 이야기를 하셨어. 다음에는 할머니가 시누이집에 방문했을때 이야기를 할께. 3탄 증이모할머니는 1960년대 초반 재산을 모두 팔고 서울로 상경하심. 물론 그 와중에 같이 시집와서 30년 동거동락한 일꾼들한테 재산 다 주시고 본인 먹고 살 만큼만 가지고 상경하셨어. 그 이유는 딸처럼 키우던 막내시누이네가 1960년대 쫄딱 망해버려서...대신 시조카들을 봐주기 위해서였음. 말이 시조카지 나이차이는 40년 이상 터울 (당시 시대상으로는 조모 - 조손관계였음) 이였고 딸같은 시누 대신 조카 넷을 키워주려 오신거지 서울 올라와서 보니 그리 잘살던 시누네가 쫄딱 망해서 전쟁때 폭격맞고 무너진 일본식 2층 가옥을 리모델링해서 살고 있었대. 근데 집이 워낙 좁다보니 시조카 4명에 시누부부 살기에도 좁으니...할머니는 집 근처에 친정모친인 고조모께 배운 요리실력으로 밥집을 열었고 거기에 기거하셨음. 평일에 시조카들 하교하면 대략 저녁 10시까지 아이들을 봐주기로 하셨던 할머니는 아무래도 밥집이면 부엌칼이나 그런 도구들이 위험하니 일찍 문을 닫고 시누이 집에서 아이들을 봐주셨어. 그 집은 2층이였는데 신기하게도 2층 끝방에 사다리로 있는 비밀의 방같은게 있었대. 자물쇠로 굳게 잠겨있고 말 그대로 뭔가 잠긴문만 봐도 소름끼치는 곳이였다고 회상하심. 어짜피 2층은 남자조카 2명만 쓰는 곳이니 시누부부도 걍 신경도 꺼름찍하지만 신경쓰지 않았대. 어느날부터 할머니의 큰시조카가 아프면서 문제가 터짐. 시름시름 앓으면서 급기야 걷지도 못할 지경이 되니 큰 문제가 되버린거지. 할머니와 시누이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스님도 찾아가서 기도도 해보고 안믿는 종교에도 의지하셨지. 하지만 효과가 없고 조카의 상태가 심각해지자 무당을 찾아갔어. 평양에서 내려왔다는 이북만신이였다는데 키가 무지 큰 강골의 50대 중년남자였다네 시조카 증상이 증상이 걷지를 못하고 뱀같이 몸을 쓱쓱 거리면서 기어다니다가 사람이랑 눈을 마주치면 혀를 낼름 거리면서 소름끼치게 웃고 그랬다고 함. 그 만신은 시누이집에 와서 아파 누워있는 큰시조카를 보고는 "정말 독한것이 들러붙었군..." 이라고 말하고는 안좋은 기운이 있다면서 그 문제의 비밀의 방으로 감. 갑자기 망치가져와!!!라고 소리를 지르고는 시누남편이 망치 가져오자 그 방문을 작살내고 들어가니 온갖 술병들이 있었는데 뱀술, 쥐술, 토끼술, 심지어는 갓 태어난 맷돼지 새끼술도 있었다고 함. 만신말로는 사령들이 이 아이를 괴롭혀서 이런일이 생긴거다 어쩌고 라면서 부적을 써줬고 그 술들은 이런건 자기같은 무속인들이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이틑날 제자들과 같이 와서 가져갔대. 할머니 추측으로는 일제때 그 집 살던 인간들이 술 담구는게 취미인 사냥꾼이거나 인민군, 국군이 전쟁때 귀한 몸보신이나 돈이 될만한 술들을 보관한게 아니냐는 추측을 하심. 그 뒤 시누네는 형편이 좋아지고 사업이 번창해서 여의도로 이사갔고 할머니는 같이 살자는 시누네의 권유를 뿌리치고 본인이 태어났고 가족들이 정착한 대구로 내려오심. 다음에 4탄 연재하겠음. [출처] 우리 증이모 할머니가 시집와서 겪은 일 | 디미토리 _________________________ 다음은 1달이 지난 지금도 올라오지 않았지만 올라오게 된다면 다시 가져올게 ㅎㅎ 2탄을 보면 그래도 잘못한 사람은 벌을 받긴 하는구나 싶어서 마음이 놓이기도 하고 그런 자식들 때문에 고생하는 며느리가 죽을 수도 있단걸 알았던 시부모님들 마음은 어땠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저리기도 하고 그래 가끔 해외썰들도 퍼오긴 하지만 우리나라 귀신썰들이 난 더 취향인게 그래서 그래. 귀신들도 어쨌든 다 사람이었고, 조금 더 마음의 어떤 부분이 커져서 그렇지 - 하나만 갈구한다거나 마음이 좁아진다거나 그런거 - 사람 사는 이야기인거잖아. 그래서 안타깝고, 먹먹하고 그래서 겁쟁인데도 귀신썰을 좋아하는 것 같아. 여러분은 어떤 썰이 취향이야? 나처럼 이렇게 먹먹하고 마음 저린 한국 귀신썰? 아님 뭔가 기괴한 일본 귀신썰? 아니면 초현실 느낌의 서양 귀신썰? (어차피 귀신은 다 초현실이긴 하지만 ㅎㅎ) 궁금하네. 알려줘!
레전드 괴담) 쿵쿵쿵!!! 형 저 병철인데요!!
오랜만에 읽어보니 역시 레전드는 레전드다... 싶은 병철이 괴담.. 방 불 다 끄고 문 닫고 보는걸 ㅊㅊ함 오매불망 병원괴담을 기다리고 있을 빙글러들 태그 지송한데 3편이 안나오네요.. 저도 보고싶어 죽것슴다.. 이거라도 읽으십쇼....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shkim6691 @oooo5 @jeongyeji @kimhj1804 @eciju 이 일은 대학교 2학년 말에 겪었던 일이다. 나는 경북 모 대학 주변에서 자취를 했었다. 그 지역 시의 이름을 딴 대학이지만 사정상 밝히지는 않는다. 여튼 그 대학은 시와는 많이 동떨어져 있었고 주변에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술집, 피시방, 복사집, 기타 밥집과 자취건물들이 다였다. 내가 자취하는 곳은 대학가와도 동떨어진 곳에었는데 밭과 들 사이로 20여분은 걸어야 나오는 집이었다. 2개의 쌍둥에 건물이었는데 우리집은 길이 보이는 쪽이 아닌 건물을 빙 돌아서 그 반대쪽(낮은 산이 보이는)계단을 올라가야 되는 2층이었다(몇 호 인지는 오래되서 기억이 안남). 그날은 집에서 컴퓨터로 공포영화를 다운받아 본 날이었다. 셔터 라는 영환데 꽤나 무서웠다. 영화를 다 보고나니 시계는 새벽 2시 반 쯤을 가르키고 있었다. 너무 무서워서 여자친구에게 전화해서 영화 별로 안무섭느니 무섭다고 해서 봤는데 재미하나도 없다느니 하는 실없는 소리만 늘어놓다가 제일 친한 후배인 병철이(가명) 한테 전화해서 와서 같이 자자고 이야기했다. 병철이는 평소에도 우리집에서 자주 술 마시고 나를 가장 잘 따르는 후배였다. 무서워서 그렇다고는 도저히 말 못하겠어서 오랜만에 술이나 한잔 하자고 했었는데, 병철이가 이미 시내에서 술을 마셔서 학교로 들어오기 힘들다고 미안하다고 했다. 할수 없이 새벽 3시가 넘어서 이불을 펴고 누웠다. 그래도 무서움이 사라지지 않아서 티비를 켜놓고 소리를 크게 해 놓았었는데, 당시 하는 게임방송 (스타크레프트)를 보다가 스르르 잠들려고 했었다. 한 3시 반? 시계를 정확히 보지는 못했지만 벽에 걸려 있던 시계의 시침이 3과 4를 가르키고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갑자기 밖에서 문을 쿵쿵쿵 하고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처음에는 잠들려는데 깬지라 짜증이 난 나는 썡까려고 했지만, 거의 5분이 넘도록 쿵쿵쿵 하며 계속 두드렸다. 화가나서 누군데! 하고 반말로 물었는데 밖에서 잠시동안 대답에 없더니 "형! 저 병철인데요!" 아까 오라니까 못온다고 했던 후배놈이었다. 나는 왜 하필 잠들려고 하는 지금오나 싶어서 일어나 문쪽으로 가면서 소리쳤다. "새꺄! 지금 몇신데 아까 안오고 지금오노!" 그러면서 문 쪽으로 가는데 밖에서 다시 후배 목소리가 들렸다. "형! 저 병철인데요!" "아 새끼 안다고! 왜 지금오냐고!" "형! 저 병철인데요!" "이 새끼가 형이랑 장난하나? 디질래? 문 안열어준다?" "형! 저 병철인데요!" "돌았나 새끼가... ...!" 계속 같은 대답을 하는 후배에게 화가난 나는 실컷 패줄 요량으로 얼른 문을 열려다가 웬지 모를 오한이 도는 것을 느꼈다. 평소같은 그냥 문을 열어재끼고 온갖 욕을 다 했을나지만 아까본 무서운 영화가 자꾸 떠올라 혹시하는 마음으로 문을 열기전에 한번 더 물었다. "야... ...너 누구야?" "형! 저 병철인데요!" "어디서 술마시고 왔냐?" "형! 저 병철인데요!" 순간 소름이 팍 돋았다. 사람이란 감정이 있다. 억양도 완전히 똑같을 수도 없다. 그런데 밖에서 들려오는 음성은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마치 녹음기를 반복적으로 틀어놓은것 같이 일정한 톤을 계속적으로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살며시 문에 귀를 가져다 대었다. "형! 저 병철인데요!" 들으면 들을 수록 더욱 이상했다. 문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들으면 가까이 있는것은 대략 위치를 알고 있는데, 바로 앞에서가 아닌 문 밖 천장 부근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겁이 더럭 난 나는 문이 잠겼는지 확실히 확인하고는 소리를 꽥 질렀다. "야이 XX새끼야! 누군데 장난질이고! 안꺼지나?!" 그러자 밖에서 아무소리도 안들렸다. 그럼에도 나는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서 문에 귀를 가까이 대고 소리를 들어보았다. 아무소리도 안들렸다. 그냥 찌르찌르 하고 별리 우는 소리랑 복도에 이는 바람소리만 미세하게 들렸다. 한 10분동안 문에 귀를 대고 있던 나는 어느정도 무서움이 가라앉자 다시 침대로 와서 몸을 뉘었다. "으히히히히힉! 이히히힉! 이히히히히히힉!" 심장이 멈추는줄 알았다. 문밖에서 남잔지 여잔지 분간이 안되는 숨넘어갈 듯 한 웃음소리가 내 귀를 강타했다. 손으로 상체만 벌떡 일으킨 나는 온몸에 돋아나는 소름을 느끼면서 상체만 벌떡 일으키고 턱을 심하게 떨면서 문을 뚤어지게 쳐다보았다. "으힉! 켁! 으히히힉! 이히히힉! 이히히히히히힉!" 계속 들려왔다. 숨 너어갈 듯한 웃음소리. 점점 크게 들리는 듯 했다. 나는 손을 덜덜 떨면서 제일 먼저 병철이에게 전화를 했다. 받지 않았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야. 문 밖에 니가 와있는데 니가 아닌것 같으니까 전화좀 제발. 무서워 죽겠다.' 뭐 이런 형식의 문자를 열댓게를 연달아 날리고 계속 문을 쳐다보면서 극으로 치닫는 공포를 경험하고 있었다. 쿵쿵쿵 두드리고 미친듯이 웃고, 다시 쿵쿵쿵 두드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공포가 도를 넘으면 미친다고 했다. 그 때가 바로 그랬다. 순간 나를 패닉으로 몰아가는 그 목소리가 미친듯이 미웠고 화가 솟구쳤다. 원룸으로 되어 부엌이 침대 옆에 위치해 있었는데, 찬장을 부서질 듯 열고 평소 쓰던 식칼을 찾아 들고 쿵쾅쿵쾅 소리를 내며 문으로 뛰어간 나는 문을 벌컥 열었다. 아무도 없었다. 나는 허공에 대고 미친듯이 칼질을 하면서 있는 욕 없는 욕을 다 퍼부었다. 아마도 장난을 친 누군가에게(그게 사람이건 귀신이건)저주를 퍼붓는 말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허공에 대고 칼을 휘둘렀을까, 문득 엄청나게 치밀어 올랐던 화가 사라지고 다시 공포가 밀려왔다.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보왔다. 여전히 아무도 없었다. 평소에 밝게 빛나던 센서로 켜지는 등도 켜지지 않았다. 너무 어두운 복도는 그 너머로 보이는 나지막한 산만 을씨년스럽게 자리하고 있었다. 나는 헉헉거리다가 문을 세게 닫고 잠궜다. 그리고 칼을 손에 꼭 쥔체 침대에 앉아서 현관문만 뚤어지게 쳐다보았다. 다시 올꺼라는 두려움과 무서움. 그리고 그것을 떨쳐버리려고 했던 일종의 악과 깡 비슷한 감정이었을 것이다. 아침이 되어서도 잠은 오지 않았다. 시계를 보니 아침 8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바로 그 때, 밖에서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병철이의 목소리였다. 그런데 왠지 새벽녘에 문을 두드리며 말하던 그 목소리와 뭔가가 달랐다. 사람이다!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혹시몰라 칼을 손에 움켜쥐고 달려나가 문을 확 열여재낀 나는 2층 복도 끝에서 주저앉아있는 후배를 볼 수 있었다. 순간 눈물이 날만큼 반가움이 일었다. "야! 씨발! 씨발새끼! 와! 짜증나!" 욕 밖에 안나왔다. 반가웠지만 웬지 화가났다. 그러자 주저 멍하게 주저앉아있던 병철이는 갑짜기 내 옷을 확 잡더니 질질 끌고 원룸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덩치가 나보다 컸기에 속절없이 밖으로 끌려나온 나는 환한 햇빛을 보고는 완전히 긴장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그 모습에 날 고나오던 병철이도 내 옆에 털썩 주저 앉았다. 나는 그제야 후배에게 이야기를 건낼 수 있었다. "야! 썅 내가 어제 뭘... ..." "형! 자취방 당장 바꿔요!" "... ...야. 니 뭐 봤나. 뭐 봤제! 뭘 봤는데?!" 직감적으로 후배가 무언갈 본 것을 알았다. 병철이는 보채는 내 목소리에 하얗게 질린 얼굴로 빠르게 을 내뱉었다. 그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나는 온 몸에 피가 다 빠져나가는 듯 했다. 병철이는 찜질방에서 자고 일어나서 내 문자를 보고 걱정이 되서 전화를 했었다. 근데 받지를 않았다. 그래서 간단하게 샤워만 하고 첫차를 타고 학교에 들어와서 내 자취방을 찾아왔다. 그런데 건물 마당에 어서자 엄청 놀랐다고 한다. 내 침데 머리맡에는 창이 하나 있었는데 투명한 이중 유리였다. 이게 마당 쪽으로 나 있었는데, 병철이 눈에 비친 그 창 안의 풍경은 마치 온 집안이 피를 뒤집어 쓴 것 처럼 새빨겠다고 한다. 병철이는 놀라서 2층으로 뛰어올라왔고...  ...거기서 봤다고 한다. 내 집 현관 바로 앞에서 떠있는 목을, 몸통도 없이 오로지 목만이 우리집 현관 위에 위치한 백열등 바로 밑에 둥둥 떠있는 것을. 그리고 병철이가 비명을 꽥 지르며 주저앉자 얼마뒤 문이열리며 내가 뛰쳐나왔었다. 자기에게 욕하는 나를 멍하게 바라보던 병철이의 시야에 둥둥 떠있던 목이 스르륵 움직여서 우리집 안으로 쑥 들어가는 것이 보였고, 그는 가타부타 말 없이 나를 밖으로 끌고 나왔다고 한다.  한동안 자취방 근처엔 얼씬도 하지 않았다. 병철이랑 같이 살았다. 그놈도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무섭다며 내가 같이 사는걸 꽤나 반기는 눈치였다. 그렇게 한달이 넘게 살다가, 어느정도 마음을 정리한 후 친구들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내 방으로 돌아와 보았다. 내가 뛰쳐나오기 전 그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난 부리나케 친구와 짐을 싸고 도망치듯 나와서 다른 방을 잡았다. 그때 그건 뭐였을까? 아직도 생각하면 소름이 돋지만, 궁금증은 여전히 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다. + 이거 만화도 있어서 퍼옴 병병병! 저쿵철인데요! 이거 자꾸 생각나서 조금 집중력 떨어짐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