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ochi8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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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11

안녕하세요 빙글러님들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아(적ㅇㅓ보이지만 많은걸로.. ㅎㅎ)
다음편을 가져왔습니다.
곧 추석이라서 빠르게 업로드 해야겠습니다.
추석때 해야할 노동이 많으므로...또르르..
추천과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ㄴ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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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11



“ 일단 차를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

“ 지금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근처를 뒤지는건 무리에요 “

그들의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하늘에서 쏟아지는 빗방울은 점점 더 거세져갔다. 구름이 어느새 내려앉아 주변은 낮인데도 밤처럼 어두워졌고 이렇게 수풀이 우거진곳에서 차를 찾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였다.

“ 이 주변 지리를 어느정도 파악하고 나서 차를 찾는게 쉬울거같아요. 저도 지금 네비로 여기를 처음와봐서 주변지리를 모르거든요. 사실 두분이 말씀하기 전까지 이쪽에 요양원이 있다는 사실도 잘 몰랐습니다. “

그나마 제주도에 사는 권기자에게 기대를 걸어보려 했지만 주변 지리를 모르는것은 그 또한 마찬가지인듯 했다.

“ 혹시 두분 아까 오다가 봤던 야영장에다가 한번 물어보는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 맞아. 그쪽밖에 들어오는 길이 없다면 그쪽에서 애들을 봤던 차를 봤던 하지 않았을까요? “

“ 맞아요. 야영장 주인을 한번 만나보는게 좋겠어요. “

“ 건물내부를 찾아보는건 비가 그치면 다시 오는걸로 하죠. 시야가 너무 어두워져서 밝을때 들어오는게 좋을거 같아요. “

지현은 일단 잔뜩 젖어서 머리가 엉겨붙은 수연에게 우산을 씌워주었다.

“ 수연아 일단 비도 너무 많이 오니까 야영장으로 가보자 . 거기 한번 물어보면 뭔가 얘기해주실지도 몰라. “

“ 그러자. “

건물 한 귀퉁이에 놓여진 새마음요양원 표지판을 뒤로 한 채 그들은 다시 풀길을 내려가고 있었다. 차를 찾을수 있을 거 같진 않았지만 일단 수연의 마음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라도 야영장 주인과 대화를 해보는것이 좋을 듯 했다. 주위가 어두워지고 랜턴 하나에 의지한채 길지 않은 길을 빠져나왔다. 벌써 세사람은 쓰고온 우산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잔뜩 젖었고 한여름의 장마라도 시작된 듯 비는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 야영장 관리소 : 부재시 연락바람 010******** 정진규]

허술하게 세워진 표지판에 야영장이라고 적힌걸 보니 이곳이 맞는 듯 했다. 관리소는 간이로 만들어진 곳 같았고 그 뒤에는 좀 더 커다란 가정집이 있었다.

“ 불이 꺼져있는거 같은데 전화를 해봐야 할까요? “

지현은 우산을 잡은 손이 점점 차가워지는 것이 느껴졌지만 그렇다고 불이꺼진 곳의 문을 함부로 열수도 없었다.

‘똑똑똑’

“ 저기요 !!! 사람 없어요 ? “

머뭇거리던 틈 사이로 수연은 관리소의 문을 두드렸다.


‘ 쾅쾅쾅 ‘
“ 저기요!!! 누구 없어요? !!!! “

문안에서는 어떠한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주변의 힘차게 내리는 빗소리만 들려올뿐. 우산에 의지한채 셋은 갈피를 잡지 못해 그저 멍하게 서있었다. 대꾸도 없는 문안이 짜증이 났는지 기어이 지현은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발로 관리소 문을 차버렸다.

‘퍽 ! ‘

“ 사람 없냐구요 !!! “








“ 누구요 . 누군데 남의 집 문을 발로 참수꽈 “

빗소리에 시끄러워진 그 공기를 깨며 누군가 뒤에서 소리쳤다. 그는 매우 키가 컸고 커다란 덩치를 자랑했다. 까칠하게 올라온 수염은 며칠 씻지 않은것 처럼 꾀죄죄해 보였고 그의 손에는 비에 흠뻑하게 젖은 뗄깜이 묶여있었다. 머리는 빡빡하게 스포츠 머리를 했고 눈은 부리부리해서 첫인상 치고는 쎄다는 느낌을 받았다. 움푹 패인 눈에 위압감이 느껴진 그들은 누가 먼저 말을 건네야할지 각자 눈치를 보고 있었다. 결국 제일 다급했던 수연이 말을 걸었다.

“ 저기요. 여기 관리소장님 되세요? “

“ 내가 여기 관리소장 이우다. 무슨 일이꽈 “

사투리가 조금 섞인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이곳에 관리소장이라고 하는 부분은 알아들었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그의 표정을 보고 수연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 사람을 찾으러 왔습니다. 몇가지 질문드리고 싶은데 괜찮으실까요? “

“ 비가 쏟아졈시난 일단 들어오십서 “

무뚝뚝한 말투로 들어오라며 거구의 남자는 문을 열쇠로 열어주었다. 내부는 좁을 거라 생각한것과 달리 그곳은 그 가정집으로 이어지는 입구 같은 곳이었다. 아마 사무실 겸 입구로 사용하시는것 같았다. 가정집 문까지 열자 그 안에서 넓직하고 커다란 내부가 펼쳐졌다. 값비싸 보이는 가죽 쇼파가 거실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었고 영화에서나 보던 벽난로를 보고 지현은 신기해했다.


“ 여기 앉으십서. “

“ 감사합니다. “

“ 딱보난 육지사람 닮은디. 무슨 일인지 … “

“ 아 안녕하세요. 제주 향기 권영민 기자입니다. “

갑자기 말을 끊고 권영민이 끼어들어 대답했다. 의아한 표정으로 지현이 영민을 쳐다보자 영민은 눈을 찡긋하며 빠져있으라는 신호를 보내는 듯 했다.

“ 아… 제주도 사람이구나. 육지사람인줄 알아신디 … “

“ 취재중에는 저희도 사투리 많이 안씁니다. 어르신 . “

“ 지역신문이면 도와줘사쥬. 무슨 일이꽈 “.

“ 실종된 사람들을 찾고있는데요. 혹시 여기 차세워서 위로 올라가거나 뭐 돌아다니는 아이들 본적 있으세요? “

“ 아이들은 여기 오질 못하쥬게. “

“ 아니 그정도 어린애들 말고 대학생 또래 정도 되보이는 아이들 마씸 ….”

“ 흠….. 애들은 못본거 닮은디…. …. “

“ 혹시 그러면 낯선 차를 보신 적은 없으세요 ? 아마 렌트카였을텐데 “

내용을 바꿔서 질문을 하자 관리소장은 잠시 고민을 하더니 뭔가 생각이 날듯 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 했다.

“ 여기는 죄다 렌트카인디 내 차 찾는게 빨라지 아 그런데 예전에 우리 손님 차 아닌 차는 봤던거 닮은디…… “

“ 손님 차 아닌건 어떻게 아셨어요 ? “

“ 우리 야영장 쓰는 사람들은 다 들어올때 차남바를 적게 되있어요. 그래야 내가 주차장 관리하기가 편하니까. 그런데 가끔 야영장 주차장 옆이나 바깥에 세우는 사람도 있어요. 그래서 바깥까지 한번 돌아보는데 우리 주차장 입구옆에 누가 차를 세웠더라고. 내가 목록을 보면서 체크를 하는데 그 목록에는 그 차번호가 없었어요. 그래서 딴 놈이 우리 주차장 근처에 차를 세웠네 하면서 욕을 한번했지. 거기다가 세워버리면 우리 손님들이 차를 빼기가 힘들다고 “

“아,,, 혹시 번호는 기억하세요 ?”

“ 내가 차 남바를 적긴 해신디.. 나중에 안 치우면 불법주차로 신고전화하잰 남바 적어놓긴 했수다. 잠깐 기다려봅서. “

관리소장은 일어나 어딘가 서랍을 뒤지더니 주차목록 이라고 커다란 견출지가 붙은 철 한개를 가져와 앉았다. 목에 걸린 돋보기를 쓰며 여기저기 넘기던 관리소장은 표시해둔 곳을 찾아 그들에게 건네 보였다.

“ 여기있네요. 6월 22일 토요일에 . 허. 4018 검정색 그랜저 차.
이때가 어린애들 데리고온 손님이 많아서 우리가 주차장이 꽉찼었거든요. 그래서 꼭 전화할라고 했었는데 너무 바빠서 나중에 있는지 확인을 못했어. “

“ 렌트카 어디 였는지는 모르시져? “

“ 나가 거기까지 어떵알아. 그냥 남바만 적어놔신디 “

옆을 살짝 보자 지현은 몰래 대화내용을 녹음 중인걸로 보였고 수연은 수첩에다가 차 번호를 적어놓았다. 투덜거리던 관리소장은 바깥에 갑자기 쏟아지는 빗소리에 흠칫하며 창문을 열어 바깥을 확인하였다.

“ 비가 영 하영 내리는데 다시 어떵 갈거라 . 좀 그치면 가던가. 여기 커피 이시난 알앙 타마시고. 난 건물에 물새는데 이신디 봐야하니까 뭐 물어볼거 이시믄 아까 거기 번호로 전화하던가 합서. “

무뚝뚝하게 내뱉던 관리소장은 비가 새는 곳을 찾아야 한다며 고무 대야를 들고 사라졌다. 아마 알아서 가던가 말던가 하라는 뜻 같았다.

“ 뭐라고 하시는거에요 ? “

지현은 사투리가 연속적으로 나오는 말에 당황해했지만 이내 영민이 그 뜻을 설명해주었다 .

“ 커피 마시고 비 그치면 가라하시네요. 소장님은 비새는데 있나 보러 가셔야한대요. 혹시 물어볼거 있으면 문에 붙어진 번호로 전화하라고 하셨어요 “

“ 혹시모르니 저장해놔야겠네요. 관리소장 이름이 정진규씨 맞죠? “

“아깐 말잘라서 미안해요. 제주도 분들이 육지 신문사에서 왔다고 하면 대답을 잘 안해주시거든요… 좀 폐쇄적인 곳이라… “

“ 이해해요. 다른 지역도 그러는걸요 . 영민씨 덕분에 그래도 수월하게 대화 했어요.“

관리소장의 말을 듣고 나니 더 의문투성이가 되었다. 사라진 유심. 차로 이곳을 왔는데 지금은 어디있는지 알수가 없다. 아마 야영장 곁에 차를 세우고 요양원까지 올라간건 맞는거 같은데 그 뒤에 행방이 묘연하니…


어디에 있는거니 수정아…

12편 이어집ㄴ니다
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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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제야 봤네요. 명절에 시댁내려가있는데도 계속 생각이 나더라구요. ㅎㅎㅎ 천천히 올려주셔도 저는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화이팅입니다!
@gloomnfancy 감사합니닷
댓글이엄써ㅠㅠㅠㅠㅠ 빨리업로드할게요 추석땜에 넘 바빴습니당
차번호가 단서가 될까요?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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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5
안녕하세요 ^^ 제목미정 정식 제목을 제목없음으로 정하였습니다. 조금 모자란 부분이 있어도 잘 부탁드립니다 ^^ 좋아요와 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ㅎㅎㅎ [ 제목없음 5] 맥주의 차가움이 그녀의 발에 닿자 지현은 조금의 정신이 들었다. 아침에는 분명히 없었떤 신발자국을 보아하니 누군가 낮에 자신의 방을 다녀간것이 분명했다. ' 도대체 누가 ? ' 불안함에 그녀는 112버튼을 누른채 잠시 고민에 빠졌다. 신고한다고 경찰이 무엇을 해줄수 있을까. 없어진 물건도 없고 순찰 강화하겠다는 의미없는 대답만 오갈텐데 말이다. 지현에게 이정도로 위협이 올 정도라면 본인에게 성추무사건 제보자 역시 신변에 위협이 생긴게 분명했다. 그녀는 재빠르게 노트북을 켜 메일이 온것이 있나 확인했다. 퇴근 직전에도 없었던 그녀의 메일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었다. [ 새 메일 1건 ] 보내는이 : rosepiglet@hanmail.net 제보자가 보낸 메일이었다. 제목이 없이 보내진 그 메일을 열어봐도 되는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그래도 그녀가 sos메일을 보낸거라면, 지현에게 경고라도 주려고했던 거라면 ? 떨리는 손을 움켜쥔채 지현은 메일을 열었다. 제목 : [제목 없음] 내용: 도마여쳐요 =========================================== 급하게 오타로 적힌 그녀는 분명히 도망치라는 경고의 메시지 였다. 지현은 마음이 급해졌다. 제보자가 건네준 핸드폰번호로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 제보자는 본인이 혹시나 신변의 위협이 생길수 있어 핸드폰을 잘 켜놓지 않을거라고 했었고 그 핸드폰 역시 해지 예정이라고 했었다. 그래서 윤기자에게도 최대한 전화 대신 메일로 주고받으라고 했었다. 그런데 그 핸드폰이 해지도 아니고 꺼짐 상태도 아닌 전화를 아예 받지를 않는다니. 더군다나 본인에게 온 섬뜩한 메일을 보고 지현은 안절부절 못했다. 어떻게든 이 위험한 공간을 벗어나야 한다. 자신의 집이 더 이상 안전한 공간이 아니라고 느껴진 지현은 일단 닥치는 대로 가방에 우겨넣기 시작했다. 노트북, 핸드폰 지갑 등 생계에만 필요한 간단한 옷가지를 가방에 우겨넣고 일단 집을 나서야했다. 안전한 곳이 없다고 느껴졌다. 수연에게서 받은 핸드폰까지 챙긴후 에야 지현은 구겨진 신발에 발을 넣고서 집을 나섰다. . 당장 갈곳이 없어진 지현은 급한 마음에 뛰쳐나온 집의 베란다를 한참을 쳐다보았다. 어쩌다가 내가 도망자 신세가 된거냐. 며칠전 자기에게 도착했던 협박 문자가 맘에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제보자에게는 별다른 협박이 없다고 해서 괜찮은줄 알았다. 그때는 본인이 그 사건을 취재한답시고 한영기업 임원들을 하도 쑤시고 다녀서 오는 문자이겠거니 했다. 1차 취재를 지현이 해서 겁을 주려고 별짓을 다하나보다 무시했다. 그런데 제보자가 연락이 되질 않는다니. 그저 손놓고 당하기만 해야하는건가 지현은 도무지 감이 오질 않았다. 지현은 그럼에도 챙겨온 담배에 불을 붙이며 행선지를 고민해야만 했다. 백팩에 일단 뭔가 다 넣어오기는 했는데 출근은 어쩌고 자신은 또 어디로 가야하는가. - Rrrrrrr- - [고딩동창 수연] “ 어 수연아. “ ‘ 미안해. 지현아 . 재촉할 생각은 없는데 혹시 조금 단서가 잡혔나 해서 마음이 불안해서 전화부터 걸었네. ‘ “ 그거 아는 기자놈한테 영상 보여줬어. 그놈은 아마 나보다 더 잘알거야. 그건 그렇고 수연아. 나 부탁좀 하자. 너네집 어느쪽이야? “ ‘ 왜? 무슨일 있어? 너희 회사하고는 별로 안멀어. ‘ “ 그럼 나 며칠만 재워줄수 있냐. ? 나 지금 좀 곤란한 상황에 빠진거같다야…. “ ‘ 정말 ?? 우리집 좁긴 하지만 며칠지내는건 괜찮아. 근데 ….. 무슨일인데? ‘ “ 그건.. 일단 만나고 얘기해줄게. 주소 좀 나한테 보내줄래? 나 지금 당장 가야할거같아 “ ‘ 그래. 톡으로 넣어줄게. 혹시 못찾겠으면 전화해 내가 마중나갈게 ‘ 지현은 속으로 살았다고 생각했다. 수연의 집은 생각보다 회사와 훨씬 가까웠다. 물론 좀 더 올라가야하는 곳이긴 했으나 월세살이는 본인이랑 별반 다르지 않았기에 굳이 신경쓰이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동창회때 수연의 직업을 물어봤었던가. 지현은 일단 수연이 보내준 주소가 좀 더 계단을 올라야 하는 윗동네 임을 알고 가방을 고쳐맸다. 다행히 빽빽하게 들어선 건물들에 가려져 길을 헤맬때쯤 마중나와 있는 수연을 발견했다. “ 지현아~~!! 여기야 “ “ 아 김수연! 나와있었구나. 진짜 고맙다. 이 동네 올라오니까 헷갈리네 “ “ 그렇지? 여기가 그래도 집값이 좀 싸고 괜찮아. 출퇴근이 좀 고되긴 하지만. 들어가자. 배고플까봐 일단 밥도 해놨어 “ 남의 집에 와서 민폐인줄 알지만 허기짐을 참지 못한 채 지현은 허겁지겁 밥을 먹었다. 며칠동안 따뜻한 밥을 먹어보질 못해서 지현은 수연이 차려준 밥상의 온기에 눈이 돌아가버린 것이다. 놓을 줄 모르고 숟가락질을 하던 그녀를 한참 보던 수연은 빙긋이 웃으며 천천히 먹으라며 물을 따라 주었다. “ 야. 너 이렇게 요리 잘했냐 ? 진짜 너네집으로 오길 잘한거 같애 “ “ 천천히 먹어. 찌개 더 있어. 하여튼 옛날부터 느꼈지만 너 진짜 수정이 닮았다니까. 잘 덜렁대는것도 그렇고 활발한것도 그렇고 “ “………” “ 아 미안. 너 잘먹는 모습 보니까 수정이 생각이 나서… “ “ 하긴 수정이가 맨날 그러더라. 니가 맨날 나랑 수정이 닮았다 그런다고. 가끔 너무 붙어다녀서 질투하는거 같다고 … “ “ 사실 그랬지. 근데 그 때는 그런거 표현하고 할 여유도 마음도 없었어. 어떻게든 나는 돈을 벌고 학교도 마쳐야 했으니까. “ “ 좀만 기다려봐. 내친구가 영상 밤새 파본다고 했으니까 . 오늘 아니여도 조만간 연락올거야 “ “ 그러고보니 그걸 안물어봤네. 너 무슨일이야 대체. 내가 물으면 안되는거야? “ “ 흠… 일종의 직업병이라고 해야하나? 주거침입은 처음인데 일단 도망쳤어. 취재하다보니 대기업 놈을 쑤셔놔서. 지금 그래서 복잡해. 어떻게 되려는건지. 집에 누가 침입한거 같은데 경찰도 못믿겠어서 일단 도망치긴했어. “ “ 위험한거 아니야 ? “ “ 모르겠어. 일단 무서워서 튀어나왔는데 경찰에 신고라도 해야할까봐 … “ 그순간, 그녀의 주머니에 익숙한 진동이 울려퍼졌다. [ 윤기자 ] 였다.
제목없음 4
안녕하세요 빙글러님들 ^^ 드디어 제가 쉬는날이 와서 다음 화를 적어봤습니다. 원래 구상했던 내용이 통으로 날라가버려서 급하게 적어내려간 이야기가 조금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기다려주신 분들을 위해 4편 남깁니다 ^^ ====================================================================== [제목미정 4] 동영상은 그렇게 끝이 났다. 한동안 정적이 흐르고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지현은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수연은 하염없이 흐느끼며 이미 젖어버린 휴지를 손에 꼭 쥐고 있었다. " 지현아, 나도 알아. 내가 이런 부탁하는거 너한테 엄청 무리라는거... 그런데 지현아. 나 정말 부탁할곳이 없어... 이미 성인인 수정이가 실종된거를 경찰측에서는 단순 가출일거라고만 하고 나를 과잉 보호하는 여자처럼 오바하지 말라고 나무라기만해. 지현아. 너도 알잖아. 우리 수정이는 정말 이렇게 말도 없이 잠적할 애가 아냐... " 실내금연이 아니였다면 몇 대를 피고 싶었으나 애꿎은 [카페내금연] 문구만 멍하게 쳐다보면 지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알고있다. 오히려 동아리에 살다시피 했던 수정이랑 가장 가까웠던 지현이였기에 수정이 얼마나 곧은 성격인지 알고있다. 고등학교때 선생님이 동반하는 동아리 엠티를 가려고 할때에도 언니가 아르바이트를 가버리면 할머니 혼자 계셔야 한다며 그 흔한 추억거리도 만들지 못했던 친구였다는 것을. " 수연아. 일단 잘들어. 나 기자여도 흥신소는 아니야. 알아는 보겠지만 내가 경찰보다 더 잘찾는다고 보장할순 없어. 다만 경찰이 지금 너무 기다려보자고 시간만 끌고있으니 내가 알아는 볼게. " 초점없이 퀭해져있는 수연의 어깨를 두드리며 지현은 대답했다. 본인의 코가 석자라서 신변보호를 요청해도 모자랄판에 지현은 일단 수정의 동선이라도 좀 알아내야 경찰에게 정보라도 줄수 있을거같다고 생각했다. " 수연아 . 일단 너 집에가서 뭐좀 먹고 잠도 좀 자고 정신 좀 차려. 니가 이렇게 무너져있으면 같이 찾지도 못해. 알겠니 ? " " 응... 고마워 지현아 " " 그리고 이 핸드폰은 내가 가져갈게. 단서라도 찾으려면 핸드폰 좀 뒤지는 수밖에 없을거같다 . " " 고마워 지현아... 사실... 우리 할머니한테 말도 못했어. 수정이가 연락이 안된다고. 원래 한달에 한번은 할머니 보고싶다고 집에 오는 앤데... 이번주쯤이면 올때가 됐는데 안오니까 좀 이상하다고 느끼셨는지 막둥이 무슨일이 있는거냐고, 혹시 너무 바빠진거냐고 찾으시네 ... 근데 거기다가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몰라서 일단 시험공부때문에 바쁘다고그랬어.... " " 일단 할머니께는 말씀드리지마. 몸도 안좋으신데 정말 알면 쓰러지셔. 내가 아는 기자들한테 최대한 정보 알아내볼테니까 넌 일단 집에서 내 연락 기다려. 알겠지 ? " " 응, 부탁할게 지현아 " . 집으로 오자마자 씻지도 않은채 방한구석으로 가방을 집어던졌다. 평소라면 집에 오자마자 맥주한캔을 따고서 담배를 한대 피겠지만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었다. 컴퓨터를 켜고 usb로 수정의 핸드폰 동영상을 다운 받았다. 좀 더 큰 화면으로 살펴보기 위함이였다. 그러나 동영상 자체 배경이 너무 어둡고, 흔들리는 길을 올라가면서 찍는 터라 화면은 심하게 흔들렸다. 세번정도 돌려볼때쯤 지현은 멀미가 올라오는 것을 느끼고 화면을 정지시켰다. ' 왜 이 핸드폰이 수연이네 집앞에 있었던거지 ? ' ' 수정이가 수연이랑 같이 살지 않는데 그 집은 어떻게 알고?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을 뒤로 하고 지현은 잠시 눈을 감았다. [Rrrrrrrrr] 가방에서 울려오는 벨소리에 정신이 퍼뜩들었다. - 윤기자 - "여보세요 " [ 야 백지현!!! 내가 얼마나 전화했는데 이제야 받아!!! ] " 아 미안, 친구좀 만나느라고. 오늘 헤드 잘봤어. 기사 잘빠졌더라 ? 데스크에서 승인해줘 ? " [김의원 뇌물수수 가려야 해서 우리 꼰대는 오히려 잘됐구나 하던데 ? 우리 꼰대가 후속 기사 써오라고 난리인데 제보자가 전화를 안받아. ] " 너라면 본인 얘기 헤드라인 차지했는데 좋다고 받겠냐? 지금 그분이 안전한지나 모르겠네 내가 걸어도 계속 안받으시던데. 설마 무슨일 있는건 아니겠지? " [그래도 기사 올리기전에는 메일도 주고받았어. 허락은 받고 올려야하니께. 걱정하지마 내가 계속 연락해볼게. 그래도 그 한영기업쪽에서 나한테 해꼬지 할까봐 좀 후달리긴한다야 . 나야 뭐 잃을거 없으니 글 싸지르긴 했다만 .. 넌 괜찮냐? 저번에 협박 문자 왔었잖아 ] " 그거 때문에 신경쓰여서 요즘 호신용품 좀 갖고다닐라고 . 야 윤씨. 그건 그렇고 너 영상쪽 좀 잘아냐? " [왜? 뭔데뭔데 ? 내가 큰건 하나 받았으니 뭐든 해주마.] " 헛소리하지말고. 내가 지금 사람 하나를 찾아야 하는데 단서가 동영상 밖에 없어 . 나는 아무리봐도 잘 모르겠어서 넌 그래도 좀 사진 영상쪽은 알잖냐 " ["흠... 뭔데 그래 ? 돈떼먹은 사람이야 ? 나한테 파일 보내보던가 . "] " 흠.... 그럼 내가 드라이브에 올려놓을테니까 받아서 확인해봐 . 좀 그 동영상 찍힌 장소 알아볼수 있으면 더 좋고. " ["알겠어. 야 큰건 하나 꽁으로 줬는데 이정도는 해줘야지. 내가 바로 확인해보마"] " 오키 고맙다~ " 윤기자라면 기사때문에라도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니 오히려 자신보다는 더 나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친구라면 이렇게 멀미도 안나고 좀 찾아봐주겠지. 답답한 가슴을 좀 해소하고자 지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맥주를 꺼내려 냉장고로 향했다. 벌컥 벌컥 캔을 들이키자 갈증으로 짜증났던 목이 조금씩 청량해지는 느낌이었다. ' 딱 요때 담배도 펴줘야지 ' 지현은 맥주캔을 든 채 안방 서랍 에서 담배를 꺼내려고 문을 열었다. 침대옆에 한켠 놓여진 서랍에서 새 담배를 꺼내려고 하는 순간 지현은 왠지 모른 위화감에 사로잡혔다. ' 내가 서랍을 열고 갔었나 ? ' 그녀는 평소에 출근할때 단정하게 정리를 하고 가는 편인데 안방 수납장이 열려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반쯤 열린 서랍사이로 옷은 묘하게 헤집어진 느낌이 들었다. 분명 오늘 본인은 건조대에 널어진 옷을 입고 출근을 해서 서랍을 열일이 없었는데 말이다. 불안해진 느낌에 지현은 퍼뜩 방안에 불을 켰다. '탁' 스위치를 올리자 힘이 풀려진 지현의 손에서 맥주캔이 추락했다. 거품을 튀기며 바닥을 흥건하게 적시던 맥주는 그녀의 발까지 냉한 기운을 전했다. 불을 켜야 비로소 보이는 흔적. 안방사이로 가로질러진 그것은..... 누군가의 신발자국이었다.
제목 미정3
아무도 안봐주실줄 알았는데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ㅎㅎ 3. “ 커피는 너무 많이 마셔서 그냥 에이드 마실게 ” 애써 무시하려고 했지만, 지현 앞에 앉아있는 수연의 얼굴은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고 초조해 보였다. 여름이 다되어서 이제는 따뜻한 커피를 마시지 않을 텐데 싶었지만, 그녀는 뜨거운 줄도 모르고 데워진 커피잔을 계속해서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무슨 말을 먼저 꺼내야 할 것 같다고 생각은 했지만, 머릿속이 복잡해 마땅한 말이 떠오르질 않았다. “ 지현아, 미안해, 당황했지? 네가 이 회사에 다닌다고 저번 동창회 때 들은 거 같아서…. 상의할 사람이 너밖에 생각이 안 나는 거야. 그래서 실례일줄 알지만 무작정 찾아왔어. ” “ 좀 당황스럽긴 하다. 새벽부터 아까 점심때까지 계속 전화했었잖아. 대체 무슨 일이야? ” 수연의 눈동자는 불안하게 시선을 따라갔고, 바짝 마른 입은 좀처럼 가만히 있을 줄 모르고 오물거렸다. 계속해서 고민하던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뜻밖이었다. “ 지현이 너……. 기자라고 했지? 그럼 혹시……. 사람도 찾을 수 있니? ” 풋 하고 웃음이 나왔다. 지현은 그녀가 자신을 흥신소쯤이라고 생각하는 그것처럼 느껴져 황당하기 짝이 없었지만 일단 들어보기로 하고 대답했다. “ 야. 내가 흥신소냐? 사람을 찾게? 누구 찾으려고? 누가 네 돈 떼먹기로 했어? ” 웃으며 대답한 지현의 말인데도 그녀의 눈은 여전히 불안했다. 그녀는 부산스럽게 가방에서 무언가를 찾았다. 한참을 찾는 그녀의 손에 쥐어진 건 둘둘 말아져 있는 흙 묻은 신문지 꾸러미였다. “ 이게 뭐야? ” “ 2주 전에 집에 배달된 택배 상자 안에 있었어. ” 지현은 테이블 위에 올려진 신문꾸러미를 조심스럽게 펼쳐 보았다. 구겨진 신문꾸러미 틈 사이에 놓인 것은 액정 유리가 조금 깨진 검은색 핸드폰이었다, 충전해놓았는지 전원을 켜자 깨진 유리 사이로 선명하게 대기화면이 보였다. 한눈에 봐도 대학생 그것이구나 싶은 게 대기화면에 수강시간표 위젯과 할 일을 적어둔 목록이 바로 보였다. “ 이거 누구 거야? ” “ 그거 우리 수정이 꺼야. 수정이 기억나지? 너 나랑은 안 친했지만, 수정이랑은 같은 동아리라서 가까웠었잖아. ” 그제야 희미해진 기억 속에서 생각난 ‘수정’의 이름이었다. 중학교 때 지현과 같은 방송반이었던 수연의 동생. 김수정. 방송부장이었던 지현이 차기 아나운서를 뽑겠다며 목소리가 좋았던 신입생을 뽑았었는데, 알고 보니 그녀가 수연의 동생이었다는 사실을 듣고 놀랐었다. 중학교 졸업 이후로 교류가 없어서 전혀 기억에도 없었던 그녀의 이름이. 이렇게 다시 떠오르게 될 줄이야. “ 수정이는 어디 가고 핸드폰만 여기 있는 거야? ” “ 수정이가 중간고사가 끝나고 주말에 친구들이랑 2박 3일 MT를 간다고 했었어. 근데 수정이가 대학교 기숙사에 살 거든. 기숙사에서 아직도 복귀를 안 했다고 나에게 연락이 온 거야. 그런데 문제는 그때부터 수정이가 연락이 안 돼. ” “ 경찰에 신고는 했어? ” “ 당연히 했지. 그런데 핸드폰 위치 추적해보니까 일행들이랑 핸드폰 위치가 일치한다고 가출인 거 같다고 걱정하지 말고 기다리라는 거야. ” “ 경찰한테 이 스마트폰 보여주지 그래서 ” “ 보여줬지. 그런데 알고 보니 택배로 보낸 것도 아니라 누가 택배 상자에 넣어서 집 앞에 두고 간 거더라고. 그래서 경찰에 보여줬는데 경찰이 믿질 않아. 경찰이 위치추적 했을 때는 수정이 핸드폰이 제주도라고 하는데. 분명 나한테 온 핸드폰은 따로 있고……. 뭐라고 말하고 증명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일단 너한테 도움 청하려고 왔어. 기자면 그래도 사람 찾는 건 잘 할 거 같아서….” 그녀가 손을 떨며 설명을 하는 동안 지현은 진심으로 걱정스러워졌다. 신경쇠약이 걸린 것처럼 핏기 어린 그녀의 얼굴에 끊임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눈물을 억지로 닦아내며 핸드폰을 만지더니 무언가를 실행했다. “ 핸드폰에 이 동영상이 있었어. ” 그녀가 실행시킨 동영상에는 대학생 4명이 모여있었다. 그들은 어떤 숲속을 걷는 것처럼 보였다. 자기들끼리 장난을 치기도 다리가 아픈 친구를 위해 짐도 대신 들어주며 한참 동안 길을 걸었다. “ 동영상이 좀 길어서…. 잠시만. 이 부분부터 봐야 해. ” 20분 남짓한 길이의 동영상을 끝에 18분쯤으로 수연이 플레이 버튼을 끌었다. 어스름하게 어두워진 그 배경 안에는 몇 명이 어떤 건물에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다. 딱 봐도 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어떤 건물을 그들은 올라가고 있었고 사람이 없어 보이는 건물 안에서 빛을 비추며 여기저기를 살피고 있었다. 그들은 건물 내부를 이리저리 살피며 다른 친구는 사진을 찍기도 하고 잡담을 하기도 하며 1층부터 조금씩 위층으로 올라가는 듯해 보였다. 화면 안에는 세 명 이외 사람은 보이지 않았고 올라가는 일행 중에는 수연의 동생 수정의 모습이 희미하게나마 보이기는 했다. 물론 빛이 없는 상태라 잘 보이진 않았고 화면 속 여자는 이리저리 손전등을 비추며 앞서 걸어가고 있었는데 어디론가 달려가더니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모습이 보였다. 음량을 크게 해봐도 그들의 대화 내용은 정확하게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여자는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음은 틀림이 없었다. [ “ 쟤 지금 누구한테 말하고 있는 거야? 저 사람 누구지? ” ] [ “ 여기 우리말고 사람 또 있어? ” ] [ “ 저 사람 누구야? ” ] 뒤를 따르던 그녀의 일행들이 수정을 부르고 있었고, 이윽고 카메라는 심하게 흔들렸다. 아마 수정을 따라 뛰고 있는 것 같았다. 숨을 헐떡거리는 소리와 함께 “ 악 ” 하고 짧은 비명이 퍼졌다. 그 순간 카메라는 건물의 바닥을 비추며 화면이 갈라져 버렸다. 아마 카메라 렌즈가 조금 깨진 듯했다. 바닥만 비친 화면 사이로 희미한 그림자가 빠르게 지나갔고 간간이 비명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몇 초가 지났을까? 정적과 함께 바닥만 비추고 있던 화면에 어떤 손 하나가 보였다. 그리고 그 후에 화면은 탁하고 꺼졌다. 영상은 그렇게 끝났다 ---------------------------
제목 미정2
​ 2. 만원 버스를 타고 사무실까지 걸어오는 동안 지현은 몇 번이나 뒤를 돌아봐야 했다. 버스정류장에서 회사까지는 불과 10분거리 였지만 그 10분을 무사히 오기 위해 핸드폰에 112를 누른 채로 달려와야만 했다. 거친숨을 삼키며 사무실 건물까지 달렸다. 사무실이 1층이였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 엘리베이터를 통해 13층까지 올라가야만 했다. 엘리베이터에서 헐떡거리는 숨을 진정시키며 머리를 기대었다. 오늘도 무사히 하루가 가기를. 도착한 사무실 책상 위에 가방을 올려두었다. ‘딩동’소리와 함께 도착한 사무실 메신저에 알람 화면이 떴다. 내방으로 - 한숨을 한번 크게 쉬고 지현은 편집장 사무실로 향했다. 보나마나 들을 쓴소리를 어떻게 빠져나가야할지 조금 고민을 하면서. “ 백지현씨 . 지각까지 했으면 가만두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떻게 회사는 빨리 왔네? ” 비아냥 거리는 편집장의 목소리와 딸깍거리는 볼펜소리가 거슬렸다. “ 무슨일로 부르셨어요? 편집장님. ” “ 저번에 내가 킬했던 그 기사 말야. 그 p씨 성추문 사건. 그거 혹시 자기가 한소리 신문에 찔렀니? ” “ 그럴리가요. 제가 어떻게 제 회사를 놔두고 다른곳에다가 특종을 넘기겠어요. 아마 저말고 다른 기자분들도 많이 조사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제보자가 저한테만 정보를 주진 않았을테니까요. ” 애써 표정관리를 하며 늘어놓은 변명이었지만, 누가 봐도 거짓말처럼 들릴 것이다.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김편집장은 킬했지만, 후에 올 외압과 후폭풍 때문에라도 그녀는 허락하지 않았을 거리리라. 지현은 조용히 안도를 했다. 혹시나 내가 허락 받지 못한다면 대신 실어달라고 윤기자에게 미리 찔러둔 USB가 그 역할을 다한거 같다고 짐작했기 때문이다.. “ 자기가 찌른거 아닌거 확실하지? 혹시 그 일 때문에 우리 잡지사 시끄러워지기라도 해봐. 진짜 모가지일줄 알아. 알겠어? ” 부스스하게 늘어진 머리를 묶으며 김편집장은 으름장을 놓았다. 빨리 기사가 올라갈거라고는 연락을 받았지만 오늘아침 헤드라인을 장식할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지현도 그녀의 호출은 예상하지 못했다. “ 네, 저랑 관련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 문닫는 소리까지 그녀의 신경을 거슬릴까봐 딸깍소리 조차 내지 않게 문을 닫았다. 하긴 가십거리를 주로 취재하는 삼류 잡지사에 현직 대기업 간부의 성추문 사건을 실어달라는 요구 자체가 조금 무리이긴 했다. 처음 기자가 되었을 때, 어떤 환경에서 일하더라도 목소리를 내는 일을 하겠다며 다짐했던 지현이었다. 그러나 취업난에 허덕이고 겨우 턱걸이로 입사한 잡지사에서 하는 일이라고는 성공한 사람들의 뻔한 스토리를 실어나르거나 연출된 요리 연구방법을 포장해 적는일이 전부였다. 그런 그녀에게 한달 전 도착한 메일안에는 불법적으로 취득한 증거자료라서 법정에서는 사용이 불가하다며 첨부된 녹취 파일과 진단서가 전부였다. 얼굴보고 인터뷰는 하지 않겠다며 거절한 제보자를 설득해서 겨우 내용을 확인하고 3주동안 취재했던 기사는 5분동안 정독한 편집장의 어이없는 표정과 함께 찢겨졌다. 아니 까였다. 휴식시간 10분을 남기고 담배 한 개피를 펴야겠다고 생각한 지현은 옥상위로 올라갔다. 삼사오오 모인 타사에 샐러리맨들 틈에 끼어 담배 한 개피에 불을 부치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폐까지 번지는 뜨거운 기운을 온몸으로 삼키며 머리를 헤집는 편집장의 눈초리를 애써 지워보았다. 필터까지 타기 직전 담배를 땅에 떨구고 비벼껐다. 이젠 정말 여름이 되려는지 뜨끈해진 태양열에 머리카락 사이로 땀이 흐르고 있었다. 한숨을 크게 쉬고 냄새가 베일까봐 제킷을 한번 털려고 하는데, 주머니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확인한 액정 화면 위로 쓰여진 이름. 김수연. 그녀였다. 끊을 기미가 없이 계속 되는 진동에 그녀는 잠시 고민을 했다. 받아야 하는건가? 조금 고민이 되는 그 찰나에 시간동안 액정위로 부재중 화면이 넘어가 있었다. ‘급하면 또 오겠지 뭐 ’ 벌써 얼마남지 않은 점심시간에 퍼뜩 놀라 지현은 사무실로 뛰어갔다. . 기지개를 켜고 서류를 정리하며 퇴근을 준비했다. 벌써 여섯시가 넘었던가? 지현은 지저분하게 쌓여진 서류들 틈 사이에 끼어진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으며 자리를 나섰다. ‘오늘은 잠을 좀 자야할텐데. ’ 뻐근해진 뒷목을 주무르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노곤하게 올라오는 피로감에 하품을 크게 했다. 숙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 또 커피를 몇잔 마신거 같다고 생각했다. 어스름하게 내려앉는 저녁 노을 사이로 누군가의 실루엣이 보였다. “ 지현아! ” 퇴근을 위해 내려가는 사람들 틈, 건물로 올라오는 유일한 사람. 그녀였다. “ 김수연? ” #공포 #공포소설 #무서운이야기 #무서운얘기
새마음 요양원 18
안녕하세요 빙그러님들 ^^ 기다려주신 다음편 나왔습니다. 추천과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댓글 달아주신분들은 다음화 알림 넣어드립니다. ^^ @wjddl1386 @AMYming @gloomnfancy @jjy3917 @znlszk258 @younimini @yws2315 @goodmorningman @yangsig2004 @oooo5 ========================================================== “누가 전화했었다고??” 턱 하고 주저앉은 심장에 힘이 풀려 가방이 떨어졌다. 아침부터 대포폰의 존재에 대해 질문을 하더니 기어이 그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본 모양이었다. ‘ 니가 전화해서…. 끊었잖아 ‘ “ 그거 나 아니야. 아까 권영민 그사람이 내 가방 건드리는거 같았는데, 설마 그때 너한테 전화건거야? 아 이게 무슨… 돌아버리겠네 “ ‘ 권영민 그사람이 니 가방을 뒤졌다고 ? 오우 쒸엣, 그 사람 위험한거 아니야? 어쩐지 전화를 받았는데 대답이 없더라니… 내가 얼른 그놈 어떤놈인지 조사해볼게. 김성민 그 친구도… ‘ “ 나 어떡해야하지. 너한테 전화걸었다는데 태연하게 어떻게 같이 있어 … “ ‘ 너 제주도에 연고도 없잖아. 일단 거기서 대놓고 의심 하지말고 모른척해. 내가 알아볼 때 까지는 얌전히 있어. 너만 간게 아니잖아. 친구분도 같이 갔다면서 .. ‘ “ 응… 나 혼자 였으면 벌써 그자식 머리통을 날렸지. “ ‘ 최대한 조심해. 아군인지 적군인지 일단 정체를 알아봐야겠다 그놈 . 몸조심해 ‘ 찜찜한 통화를 끝내고 지현은 침대에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한일기업 취재 이후로부터 생긴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는 게 괜히 벌집을 건드린건가 온갖 생각이 지현을 괴롭혔다. 그저 고발성 기사 하나에 왜 이렇게까지 인생이 제대로 꼬여버린건지 . 성추문 기사 하나를 시작으로 꼬여버린 그녀의 인생에 그저 한숨만 나올 뿐 이었다. 수연을 찾아야 했다. 이런 엄청난 사실을 혼자 해결하기에는 한계였다. 지현은 조심스럽게 가방을 정리하고 핸드폰을 들어 수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통화연결음만 계속될 뿐 이상하게 전화가 연결이 되질 않았다. “ 얘는 또 어디있는거야. “ 답답한 마음에 전화를 끊고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맥주를 꺼내 마셨다. 벌컥 벌컥 들이키고 나니 그나마 조금 정신이 돌아오는 느낌이었다. 탄산이 목을 타고 내장을 적시자 평소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주변이 시야에 들어왔다. ‘ 혹시 이자식이 이 방을 도청한다던가 그런건 아니겠지 ‘ 의심스러운 마음에 눈으로 방 이곳저곳을 스캔하며 혹시나 수상한 물건이 없는지 살폈다. “ 지현아 . 많이 기다렸지? “ 방문이 벌컥 하고 열리며 토스트와 커피가 들어있는 쟁반을 들고 수연이 들어왔다. 그새 그녀의안색은 조금 밝아져 아침보다는 훨씬 편안해 보였다. 샤워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그녀의 머리는 아직 다 마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 너 어디갔었어. 안들어왔으면 나가보려던 참이였어 “ “ 미안미안, 사장님이 너 돌아오면 배고플거라고 저녁먹을거 챙겨주셨어 “ 수연의 손에 들려있는 뜨끈한 토스트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와 지현의 후각을 자극했지만 왠지 오늘은 이곳에 머물면 안될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수연아 그러지말고 나가서 나랑 맥주 한잔 하자 . “ 억지 웃음을 지으며 지현은 혹시나 자신이 발견하지는 않았지만 있을지도 모르는 도청장치를 신경쓰며 손짓 발짓으로 일단 나가자는 신호를 수연에게 보냈다. 수연은 의아하다는 듯 어깨를 올리며 무슨 소리냐는 입모양을 했지만 일단은 외투를 수연에게 쥐어주며 억지로 잡아끌었다. 억지로 숙소밖까지 팔을 잡아끌자 수연은 아프다며 투덜거렸지만 숙소근처 치킨집까지 도착해서야 지현은 꽉 쥐었던 그녀의 팔목을 놓았다. “ 아퍼 .. 왜 그래 대체 “ “ 일단 내가 말이 정리가 안되니까 맥주랑 치킨좀 시키자 . 이모 여기 후라이드랑 맥주 500이요. 넌 환자니까 물마셔 그냥 “ “ …무슨일 있어? 취재할때 무슨일 있었어 ? “ “ 어디서부터 얘기를 꺼내야 할지 정리가 안되는데,,, 일단 수정이 차량 찾은건 알고있지? “ “ 응,,, “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오래 내 뱉는 그녀에게 위로를 건네야 했지만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었다. “ 수정이 차량이 우리가 저번에 갔던 새마음 요양원 근처에서 발견됐어. 렌터카에서 확인해보니까 수정이네 일행이 예약한 차량은 맞아. 그런데 외관상 그 빗속에 오래 있었다고 하기엔 뭔가 좀 부자연스러워. 바퀴가 진흙에 지저분해진 자국도 별로 없고 외관도 비가 맞은 흔적이 별로없어. 제일 수상한건 우리가 주변을 찾았을때는 없었던 차량이 어제 발견 됐다는거야. 수상하지 않아? “ “ 누가… 일부러 차량을 가져다 놨을수도 있다는 거야? “ “ 거기까지는 추정하기엔 좀 무리인데 그런데 정황상 의심스럽긴 해. 그리고… 영민씨가 너무 수상해 “ “ 영민씨가 ? “ “ 오늘 그 차량을 발견한것도 영민씨였고, 렌터카 회사에서 하는 행동도 내가 아는 사람 같지가 않고. 무엇보다… 내가 도움청했던 기자 알지? 윤기자. 그놈이 나한테 대포폰 준거를 알고 잠깐 자리 비운 사이에 영민씨가 몰래 내 가방을 뒤졌더라구 … “ “ 대포폰을 영민씨가 왜? 진짜 수상하네 …설마… 우리가 찾는 그놈들이랑 연관이 있는건 아니겠지? “ “아무리 생각해도 행동이 너무 수상해. 의심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그놈들이랑 연관된거까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맞다! 저번에 나 꿈꾸면서 기절했을때. 그때 얘기 꺼내면서 말이야. 무슨 꿈을 꾼거냐고 묻더라고. 그런데 난 낯선 남자가 보였다라고 밖에 안했는데 영민씨가 수정이가 그놈들한테 당한거 같냐고 말했어. 난 여러명이 나왔다고 말한적이 없는데 말야. “ “ …!!!!!!!! “ 수연이 쥐고 있던 물컵이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붙잡고 있던 손을 진정시키려 애써봤지만 그녀에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지고 있었다. “ 수연아. 냉정하게 들리겠지만 그만 울어. 지금 우리 울 시간도 없어. 일단 그자식 정체도 알아야 하고 수정이도 찾아야해. 혹시 그방에 도청장치라도 있을까봐 나와서 얘기하자고 한거야. “ 지현은 급하게 티슈를 몇장 뽑아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수연은 눈을 질끈감고 떨어지는 눈물을 애써 닦아내며 감정을 추스렀다. 그녀는 심호흡을 크게 하며 감정을 정리하려 애썼지만 볼에서는 계속 눈물이 떨어졌다. “ 그래. 내가 이렇게 징징댈 시간이 어딨어. 니 말이 맞아 “ “ 일단 윤기자한테 김성민 연락처랑 영민씨 뒷조사도 부탁했어. 아마 곧 연락이 오겠지만 그전까지는 우리 권영민 도움이 필요해. 의도가 어떻든 표면적으로는 나를 도와줘야 하는 사람이니까 함부로 우리를 어떻게 하진 못할거야. 그때까지는 최대한 …. 숙소 내에서 수상한 얘기는 하지 않도록 너도 조심해야되. 알겠지? “ “ 알겠어. 나 내일부터는 취재 꼭 동행할게. “ “ 그래. 몸은 좀 괜찮아? 너 열나서 내가 얼마나 걱정한줄 아냐 … “ 수연은 갑자기 이마에 손을 짚으며 심각해진 표정으로 지현의 눈을 바라봤다. 그녀는 무언가 고민하는 듯 괴로운 표정을 짓더니 인상을 쓰며 물었다. “ 그런데…. 지현아. 니가 수상하다고 하니까 갑자기 생각난건데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영민씨 아버지라고 그랬지? “ “ 응. 권영민이 처음에 우리한테 그랬잖어. 아빠가 운영하는 곳이라고. “ “ 근데 오늘 열 내리고 바람 좀 쐴 겸 1층에 나와있었거든. 그런데 1층에 손님인지 이웃인지 사람들이 좀 모여 있더라고…뭐 놀라오셨나 보다 했는데 다들 사장님을 ‘김사장님’이라고 부르더라구 … 우리가 영민씨를 매일 영민씨라고 불러서 몰랐는데,, 영민씨는 권씨 아니였어…? “ 다음편 이어집니다. https://www.vingle.net/posts/2699067
새마음 요양원 13 [제목없음 13편]
안녕하세요 빙글러님 ^^ 이번편은 좀 지루해질수 있는 내용 입니다. 기다려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댓글과 추천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새마음 요양원 13 [제목없음 13] “수정이를 만난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 “ 수연은 입술과 손이 떨리는 것을 간신히 부여잡으며 지현의 어깨를 흔들었다.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건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았다. 파리하게 질린 지현의 얼굴에서 굵은 눈물방울이 흘러 내렸다. “ 내 꿈에 사실… 오래전부터 수정이가 나왔어….. “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지현의 꿈에 오래전부터 수정이 등장했다니? “ 그게 무슨…. 무슨… 말이야? “ “ 수정이가 꿈에 나와서 살려달라고 했어!! 맨날 흙묻은 원피스 입고 나와서 죽은 사람처럼 내이름을 불렀어…. “ 그녀의 입에서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새어 나왔다. 엉엉 대며 울기 시작한 지현이 소매로 눈물을 훔치며 소리를 질렀다. “ 왜… 언제부터 … 도대체 … 왜 나한테 말을 안한거야 ? 언제부터야 ? “ 어깨를 거칠게 흔들고 원망스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흔들었지만 그녀는 대답을 차마 하지 못한채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 “ 수정이가 뭐라고 그랬어? 어떤 모습이였어? 자세하게 말 좀 해봐. 그만 울고!!! 울고싶은건 난데 왜 자꾸 니가 울어!!! “ 결국 지현을 흔들던 그녀의 가녀린 손이 어깨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어디로 가야할지 알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그녀의 손은 마치 희망을 잃은것처럼 처연하게 길을 잃었다. 죄책감에서 시작한 고백이였는지. 아니면 꿈에서 깬것이 실감이 나질 않아서 뱉어낸 잠꼬대같은 것이었는지 모른겠다. 다만 지현은 자꾸만 꿈에 나오는 수정이 아마도 자신을 찾아달라 하는것 같아 그 모습이 너무 무섭고 미안했다. 한참을 눈물을 흘리며 두사람은 오랫동안 껴안았다. 처음엔 원망과 후회로 뒤섞인 울음 소리가 점점 서로를 위로하는 토닥임으로 바뀌었고 소리는 점차 잦아들었다. 결국 금연이라는 방 문구와 맞지않게 지현은 가방에서 담배 한개비를 꺼내 물었다. 라이터에 불을 붙여 쓴 연기를 들이마시자 조금은 정신이 돌아오는 듯 했다. 멍하게 허공을 쳐다보는 수연의 어깨를 토닥거리던 지현은 연기 사이로 조금씩 기억을 꺼내 들었다. “ 처음엔 수정인 줄 몰랐어. 그냥 어디서 본 사람인거 같은데 기억이 안나더라고. 며칠째 꿈에서 나를 부르는 걸로 시작했지. 나는 모르는 길을 걷고 있었고 추웠어. 주위를 둘러보면 깜깜한 암흑 뿐이였고 오르막길같은 길을 걸었어. 이따금 이상한 생각이 들려고 할때 쯤 길 끝에 수정이가 나타났어. 처음 꿈을 꿀때는 그저 내 이름만 불렀어.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수정이가 나를 잡으려고 했고 그때마다 나에게 살려달라고 했던거같아…. 그때는 니가 나에게 연락이 오기전이라 대수롭지 않았어. 그게 수정일거란 생각도 못했고 단순히 가위를 눌렸다고 생각했지. 이상하게 꿈에서 깨고나면 아침에는 항상 잊어버렸고 그러다 보니 널 만나도 그 꿈이 떠오르지 조차 않았던 거야. 그런데 최근에 수정이를 찾으려고 하면 할수록… 꿈 내용이 더 선명해졌고 ….항상 반복되던 꿈이었는데 ……. 아까는 그 내용이 완전히 바뀌어 있었어. “ 조곤조곤하게 설명 하는 지현의 말을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있던 수연은 그녀의 이야기를 자르지 않은채 묵묵히 듣기만 했다. 그러다 꿈 내용이 바뀌었다는 말에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지현의 눈을 똑바로 보았다. “ 어떻게 바뀌었는데 ? “ “………. 말하면….. 니가 울지도 몰라 “ “ 이미 충분히…. 각오하고 있어. 더 숨기지말고 나한테 말해줘 “ “ …………….. 영민씨가 아까 운전을 할때 난 잠이 든거 같애. 조수석에서 잠깐 졸았다 생각하고 눈을 떴는데 운전석에는 영민씨가 아닌 왠 모르는 남자가 운전을 하고 있는거야.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나도모르게 그 남자가 몰고있는 운전대를 잡아 끌었어. 사고를 내서라도 차를 멈추고 도망가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어. 그렇게 실랑이를 하던 와중에 뒷좌석에 있던 놈이 내 목을 찔렀고 내 머리채를 잡아다 차문 쪽으로 던졌어. 차 유리에 부딪쳐서 고통스러워하고 점점 정신을 잃어가는데 ……. 유리에 비춰진 내모습이 ….. 내가 아니라 수정이였어……. “ “ 뭐???? “ “ 말했다시피 그전 꿈들은 그냥 단순히 나타나기만 했어. 이렇게 다른 사람이 나오지도 않았다구. 그런데 이번 꿈은 너무 생생해서 목에 찔러지는 느낌과 고통까지 생생했어. 내가 할 얘기는 아니지만 혹시 내가 수정이가 정말 … 죽는 순간을 본거라면……… 그런거라면………… “ “ 정말 그런거라면…………..넌 범인 얼굴도 봤다는 거잖아. “ “ !!!!! “ 무서움과 두려움때문에 미쳐 깨닫지 못한 사실이었다. 수정이 정말 다치거나 죽는 모습을 자신이 본거라면 지현은 틀림없이 범인을 본 것이었다. “ 뒷좌석에도 있었다는 건…. 한놈이 아니라는 뜻인거지 ?” “ 맞아!!!! 뒷 좌석을 확인은 못했지만 한놈은 아니였어. “ “ 그 개새끼가…. 내 동생을 …… 해친거라는 거지 . 죽여버릴거야 …. “ “ 내가 진짜 본게 수정이가 죽는 순간이 아니라고 해도 그 남자들을 보여준 이유는 분명히 있을거야. 수정이는 아마 나에게 뭘 말해주려고 했던거 같아. 그전에는 못 느꼈는데 분명 나에게 뭔가를 알려주려고 계속해서 나타나는 거 같아. “ 손끝으로 타오르는 담배재가 필터까지 다다르자 그녀의 발끝으로 떨어졌다. 순간적인 뜨거움에 지현이 발을 떼자 방바닥에 힘없이 그것이 흩어졌다. 수연의 눈은 더이상 애절함으로 가득차지 않았다. 초점없이 흐려져있었지만 그녀는 몇번이고 입술을 깨물며 차오르는 눈물을 참아내고 있었다. “ 내일 다시 가보자 . 오늘은 못찾았지만 비가 그치고 다시 뒤져보면 단서가 나올거야. “ “ 응…. 꼭 찾아내고 말거야. 언니 노릇도 제대로 못해줬는데…. 꼭 찾아서 그 자식들 내손으로 진짜 죽여버릴거야. “ . 다음날이 되자 결국 수연은 일어나지 못했다. 비를 잔뜩 맞아서 그런것인지 그 전날 들었던 얘기가 충격적이여서 그런것인지 고열에 시달리며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겨우 비가 조금 그쳐 조사를 나가려 했지만 수연은 밤새 고열에 시달려 결국 정신을 잃고 만 것이다. 같이 비를 맞았던 지현도 미열이 조금 있었지만 같이 누워있을 수 없었다. 지난 밤 모두가 잠든 그 시간에 소리를 애써 참으며 밤새 눈물을 흘리던 수연의 통곡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왠지 지현은 수정의 실종이 본인의 탓인것만 같아 마음이 무거워졌다. 게스트 하우스의 아침은 여행객들의 조식으로 1층이 다소 분주했다. 몇몇 사람들은 토스트를 입에 문 채 여행 계획을 짜고 있었고 몇몇은 모닝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듣고 있었다. “ 일어나셨어요? 친구분은 좀 어때요? “ 머리가 희끗하고 안경을 낀 다부진 체격의 사내는 누가 봐도 영민의 아버지였다. 그의 청남방 사이로 끼워진 명찰에는 host 권상혁 이라고 적혀 있었다. 까맣게 그을린 얼굴이 상대적으로 영민과 차이나 보였지만 이목구비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누가봐도 부자의 모습이였다. “ 아 어제 제대로 인사를 못드렸네요. 수연이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취재를 갈거라서 혹시 중간에 수연이 좀 들여다봐주실수 있을까여? “ “ 물론 그럴려고 했어요. 오늘 오후에도 잠 못깨시면 응급실이라도 데려가봐야할거같아요. 몸살 같기는 한데 혹시 모르잖아요 “ “ 네… 혹시 그때 까지도 못깨어나면 저한테 연락주세요 “ “ 그럴게요. 아 영민이는 벌써 챙겨서 밖에 있을거에요. 그리고 영민이한테 토스트랑 커피 챙겨 보냈으니 가는길에 좀 드세요. 아침도 못드시고 나가시는거 같아서 미리 챙겼습니다. “ “ 정말 감사해요. 이렇게 챙겨주시고… “ “ 뭘요. 우리 아들놈 잘 좀 부탁드립니다. “ 웃으며 가볍게 목례를 하고 돌아선 지현은 차를 타기 전에 담배 한대를 태워야 겠다고 생각하고 냄새가 풍기지않게 건물 밖으로 나갔다. 외국인 몇명은 담배를 피고 벌써 일어나고 있었고 지현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그 순간 가방에서 들어보지 못한 진동이 울리고 있어 한참을 뒤져 꺼내보니 윤기자가 준 대포폰이 울리고 있었다. “ 어. 윤기자. 별일없냐? “ “ 야. 넌 가놓고 전화한통 없냐 “ “ 아 어제 비좀 맞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제주도 날씨가 왜이렇게 오락가락 하냐 . 넌 뭐좀 알아낸거 있냐? 우리집 뒤집인놈은 찾았어? “ “ 정체는 못찾았지만 내가 누구냐. cctv다 뒤져서 단서는 찾았지. 일단 듣고 놀라지마라. 너네집 뒤진놈 우리집 뒤진놈 한놈이 아니였어. 우리집 뒤진놈은 아직 못찾았는데 너네집 뒤진놈은 내가 찾았다 이거 아니냐. “ “ 뭐???? 어떤놈인데 ? “ “ 다행히 너네 복도 cctv가 있어서 찾았어. 놀라지마라… 그놈 너 옆집 사는 놈이였어 “ “ 뭐라고?????? 내 옆집 사람이라고 ????????? “ “ 어…. 너 옆집사람 누군지 만난적 있어? 어떻게 생겼는지 얼굴 봤냐?“ 이게 무슨 날벼락이람. 옆집이라니.... “ 아….아니……. 그게 무슨소리야......... 우리집 옆집…….. 빈집이야….. “ 다음편 이어집니다. [새마음 요양원 14편] https://www.vingle.net/posts/2679869
제목미정
1. 칠흑같이 어두운 골목길을 걷는다. 가로등이 저 멀리 보일 듯 말 듯 불빛 마저 희미해지는 곳을 걷고 있다. 지금 몇시쯤 되었는지 기억나지 않아 시계를 들여다 보니 아날로그 싸구려 가죽시계가 깨져 있다. 대학 입학을 축하한다고 아버지께서 사주신 낡은 가죽 시계였다. 이제는 단종이 되서 건전지를 갈아끼우는일 조차 쉽지 않은데 시계 유리가 깨져 있다. ‘ 시계유리만 교체해주는 곳이 있었던가?’ 결국 정확하게 몇시인지는 확인하지 못한 채로 길을 걷는다. 와본 기억이 없는 곳인데도 이상하게 낯이 익다. 창문에 붙여진 찢어진 창호지, 철로 된 대문위에 붙여진 껌 씹고 나서 붙이는 스티커까지... 어디서 보았던가? 여름이 다가왔는데도 아직은 밤공기가 차가워 대충 걸치고 왔던 자켓을 여미어 본다. 길을 걷는 사람은 그녀밖에 없다. 그래. 분명 그녀밖에 없었다. 분명 아까 시계를 보려고 손을 올리기 전까지는 저 여자는 없었다. 분명히 없었는데... 흐릿하게 보이는 가로등 밑에 누군가가 서있다. 아까는 확인하지 못했던 사람이 길 끝에 서 있다.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 좀 더 앞으로 다가갔다. 거리가 점점 좁혀지는데도 그 사람의 얼굴은 확인하기 어렵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얼굴을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얼굴이 없는 것 같았다. 붉은색 원피스를 입고 그 자리에 서있던 사람은 여자였다. 이목구비가 보이지 않았는데 슬픈얼굴을 하고 있는 것처럼 처연했다. 가까이 다가가 손을 뻗었다. 누구인지 몰라도 확인해야한다. 머리가 지끈거려 얼굴이 찡그려진다. 그때 문득 생각이 났다. 매일 온 것 같았던 이곳은 매일 밤 그녀를 괴롭히던 꿈속이었다는 것을. 지금 꿈속에서 괴롭히는 이 여자의 정체를 확인하려고 또 다시 손을 뻗는 것이다. 이번에야 말로 기필고. ‘ 너 대체 누구니? ’ 짜증섞인 말투로 그녀의 손목을 잡아채는 순간 희미해지는 의식 속에서 그 여자의 목소리를 들었다. “ 언니.... ” 땀 범벅이 된 얼굴을 하고서 꿈에서 깨어났다. 침대 옆 시계를 확인해보니 매일 그렇 듯 시간은 새벽 4시 26분이었다. 마른 세수를 하며 얼굴을 감싸쥐었다. 술을 깨지 못한 것처럼 정신이 몽롱하고 머리가 아파왔다. 시계 옆에 놓여진 두통약 한 개와 물을 삼키고 나서야 비로소 현실임을 깨달았다. 벌써 일주일째 반복되는 꿈을 꾸고 있다. 어두운 골목길을 걷고 있고 어떤 여자를 만난다. 그 여자의 얼굴을 확인하려고 가까이 다가가면 자꾸 꿈에서 깬다. 이상하게 그여자는 지현과 스친 적이 있는것처럼 낯이 익었고 막상 생각을 해보면 누구인지 떠오르지 않았다. 멍해진 정신을 가다듬고 자리를 정리했다. “ 다시 자기는 틀렸네 ” 언제나처럼 자켓 하나를 두르고 베란다로 나갔다. 담배 한개와 라이터를 챙기고 베란다에 놓여진 의자에 앉았다. 무신하게 불을 붙이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처음 서울로 올라 왔을 때 유일한 낭만이라며 구매했던 작은 테이블과 의자는 맥주 한잔 대신 수북히 쌓인 담배와 재떨이가 놓여져 있었다. 아직 차가운 새벽 공기에 불을 부치며 쓰게 뱉는 담배연기가 하얗게 번진다. 그 때 손이 시려워 넣은 왼손에 무엇인가 잡혔다. 어제 충전해야지 하면서 챙기지 못했던 핸드폰이었다. “ 아,,, 충전해야 했는데 배터리가 남았던가 ? ” 눈을 찌푸리며 켜본 핸드폰 액정에는 배터리 12% 절전모드 화면이 켜져 있었다. 그리고 빨갛게 표시된 알림표시. 부재중 3통, 메시지 1통 막상 이런 부재중 연락이 요즘 들어 무서울법도 한데 일단 확인해 보았다. 부재중 1통 고딩친구 김수연 부재중 1통 고딩친구 김수연 부재중 1통 고딩친구 김수연 모두 고등학교 동창 수연의 번호였다. 혹시나 하고 확인 한 메시지에도 역시 그녀의 번호가 찍혀져 있었다. 지현아 일어나면 전화좀 줘 - 낯선 그녀의 연락은 당황스러웠다. 지난번 억지로 끌려간 고등학교 동창모임때 번호를 교환했었지만, 지현과 수연은 친한편이 아니였다. 물론 사회에 나와서도 연락하는 사이는 더욱 아니였다. 다만 으레 그렇듯 어색하기 짝이 없는 그 공간의 훈훈한 분위기를 채워보고자 멋쩍게 교환한 번호였다. 동창회 이후로 잘 들어갔냐는 흔한 안부인사도 없었던 사이에 갑자기 전화라니. 더군다나 일어나면 전화를 달라는 그녀의 메시지는 잘못보냈나 생각하는 의심조차 들수 없게 했다. 낯선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새마음 요양원 19
@wjddl1386 @AMYming @gloomnfancy @jjy3917 @znlszk258 @younimini @yws2315 @goodmorningman @yangsig2004 @oooo5 @yangsig2004 @zhd253 @aromi196 @donas2030 @Poiu8 안녕하세요 빙글러님들 ^^ 주말에 미리 적어두었던 내용이 날라가버려서 급하게 다시 쓰느라고.. 좀 늦어졌습니다. 다소 이어지는 부분이 좀 빈약해질수 있어서 양해바랍니다. 드디어 정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네요. 지금 한........ 1/2 정도는 쓴거 같네여. ㅎㅎㅎ 댓글달아주신 분들 알림 같이 넣어드렸습니다. 이번댓글도 달아주신분들은 알림넣어드립니다 . ^^ 화이팅 !!!!!!!!!! ========================================================== 지현은 거품이 가득 차오른 맥주를 몇번 연거푸 들이키더니 이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손에 차가운 냉기가 서려 컵에서 손을 떼고싶었지만 올라오는 울컥한 마음에 컵을 잡고 작게 떨어야했다. " 그럼 그사람 영민씨 아빠가 아닐수도 있다는거네,,, " " 방금 나도 생각나서 전해주는거야. 지현아 우리.... 숙소 옮겨야하는거 아니야? " " 바로 옮기면 들통날거야. 뭔가 명분을 찾아야해... 적당히 서귀포쪽에 취재가 길어지는거처럼 해서 그쪽으로 이동하는걸로 운을 좀 띄워보자 . 이제 우리 둘 말고 누구도 믿을수 없어. 수연이 너도 정신 바짝차려. 우리 이제 무조건 같이 움직여야해. " " 알겠어. 지현아... 내동생 찾는일인데 언니가 정신 차려야지. " 손에서 몇번을 굴리던 비어있는 맥주잔을 한참 들여다보던 수연이 애써 흐르는 눈물을 참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툭 하고 떨어지는 눈물을 소매로 훔치더니 심호흡을 크게 하고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 가자. 오래 자리 비우면 오해받을지도 몰라 " " 수연아 너 괜찮겠어? 숙소 내에 도청장치같은거 있을지도 몰라. 혹시 모르니까 중요한 내용은 나에게 톡으로 보내도록해. 알겠지? " " 응! 뭐가 됐든 일단 내일 그 렌트카 부터 뒤져보자. "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선 두 여자는 차갑게 내려앉은 밤공기의 길을 걸었다. 우정 여행이라도 온 길이었다면 좋았으련만... 학창시절부터 수연과 친했다면 좀 더 좋지않았을까 부질없는 생각이 드는 밤이었다. 이런식의 만남이 아니라 서로를 반갑게 부르며 안아주는 재회였으면 더 좋았을것을...밤바다의 파도가 쏴아 하고 치는 소리가 맥주 한잔으로 알딸딸해진 두 친구의 마음을 흔들었다. 숙소에 도착해 지현은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닦고 있었는데 방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이내 누군가 똑똑하고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 누구세요? " ' 지현씨 저에요. 권영민. 문좀 잠깐 열어주세요 ' 영민이라는 이름에 잠시 멈칫하던 지현이었으나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문을 열었다. " 이 시간에 왠일이에요? " " 제가 내일 그 렌터카 사장한테 약속했던 광고때문에 사무실에 다녀와야 해서요. 두분만 혹시 취재 다녀오실수 있나 해서요 . 차량은 아버지 차 빌려뒀으니까 네비에 이 주소 찍어서 다녀오시면 되요. " " 아. 물론이죠 ! 수연이 몸도 괜찮아졌다고 하니까 저희끼리 다녀올게요 " " 이거 차키요. 차량은 요 앞에 세워진 싼타페 차량이에요. 혹시 못찾으시겠으면 1층에 아버지 계실테니까 가기전에 한번 물어보셔도 좋구요. " " 걱정하지마세요 . 저 운전은 그래도 꽤 해요. 몇번 같이 다녀와봤으니까 네비만 있으면 운전 문제없을거에요 . 차량까지 신경써주셔서 감사해요. " 수연은 물기가 흐르는 머리칼을 수건으로 대충 감아 올리며 차키를 받아 챙겼다. 영민은 가볍게 목례를 한 후 방밖을 빠져나갔다. 겉으로 보기엔 정말 알수없는 사람 속내라지만 영 불편한상황을 참기가 어려웠다. 그때 , 진동소리가 방안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 Rrrrr ' 가방에서 꺼내 확인해보니 윤기자의 대포폰에서 울리는 소리였다. [ 메일 확인 바람 ] 짧게 보내진 메시지는 분명 윤기자의 번호였다. 급해진 마음에 지현은 가방안을 탈탈 털어 노트북과 전원을 침대에 쏟았냈다.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전원을 연결하고 조금 기다리자 노트북의 대기화면이 화면 가득 펼쳐졌다. 긴장된 마음으로 메일에 접속해보니 윤기자가 보낸 메일이 한개 도착해 있었다. 메일의 내용은 지현이 부탁했던 권영민과 김성민이라는 친구의 조사 내용을 정리한 듯 보였다. 아마 핸드폰으로는 한번에 확인할 방법이 없어서 메일로 보낸 듯 했다. 첨부파일에는 권영민의 제주향기 이력서가 들어있었고 그리고 그다음 페이지를 열어보자 어느 지방 신문 기사 캡쳐본이 들어있었다. 그 신문은 몇줄되지않은 아주 작은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캡쳐본도 워낙 작아 지현은 안경까지 고쳐쓰고 최대한 확대해 그 내용을 확인해야 했다. [ 대학생 취업스트레스로 자살 ] s대학교 학생 김모(20)군이 학교 기숙사 건물 옥상에서 투신자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관계자에 따르면 "김모군은 한동안 극심한 취업스트레스 시달려 이를 견디지 못해 학교 기숙사 옥상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 고 말했다. 한편 함께 기숙사에 거주했던 친구들의 증언 으로는 " 김모군이 한동안 어떤 책을 읽고 중얼거리더니 이상한 행동을 했다. 자살을 하면 그분과 닿을수 있다고 했다며 정신착란 증세를 보인것 같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와같은 진술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스트레스에 의한 자살을 선택한 것이라고 추정된다며 김모군의 가족을 찾는대로 부검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현은 위에 메일에 올라온 이 기사가 무엇을 뜻하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었다. 저 김모군은 대체 뭐란 말인가. 또 메일을 쭉 내려보자 권영민의 이력서가 첨부되어 있었는데 그 이력서를 살펴보자 예상과는 달리 이렇다할 혐의점을 찾을수가 없었다. 지현은 기운이 빠져 의심이 잘못된것인가 의구심이 들 때 쯤, 이력서 밑에 이어져 있는 자기소개서 한장을 찾아냈다. [ 성장과정 ] 나는 순탄하지 않은 성장과정을 거쳤다. 고아원에 버려져 부모님이 계시지않아 혼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혼자서 모든것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과정이 어린시절에는 힘들고 외롭기도 했지만 내 인생에서 귀인을 만나게 되면서 조금이나마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분은 나에게 가르침을 주고 ............ [생략] 뒤에 내용은 뻔한 내용이었으나 성장과정 앞부분에 적힌 권영민의 말은 지현을 섬뜩하게 했다. ' 부모님이 계시지 않다니 ... ' 지현은 입밖으로 튀어나올뻔 한 탄식을 손으로 막으며 진정되지 않는 심장을 부여 잡았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는 순간 이었다. 그런데 저 자살한 김모군이랑 권영민이랑 무슨상관이라는 것인가. 정말 이해할수 없는 내용이 지현은 참지 못하고 결국 윤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 전화하지 말랬잖아. ' " 야 넌 이거 보고 전화 안걸게 생겼어 ? 너 이거 무슨내용이야. 저 s대 김모군은 누구고 그게 권영민이랑 무슨 상관이라는거야 ? " ' ........... 감이 너무 떨어지네 백지현. 니가 부탁해서 김성민에 대해 알아봤어. 신화대학교 재학생 중 또래친구들 중에 김성민은 딱 한명이었어. 그것도 사망자. 김성민이라는 친구는 이미 죽은 친구야. 누군가 수정이라는 친구에게 죽은 김성민의 신분을 도용해서 의도적으로 접근한거같아. ' " 뭐라고? 그럼 그 김성민이 진짜 김성민이 아니라는거야? " ' 사진을 봐야 더 정확하게 알겠지만 저 기사에서 말한 자살한 학생은 김성민이라는 사람이 확실해. 수상한거는 ...... 권영민이랑 죽은 김성민의 공통점이 있어. ' " 그...그게 뭔데 ? " ' 놀라지마. 권영민과 김성민은 같은 고아원에서 자랐어. 권영민과 김성민은 나이차이가 있지만 둘이 들어온 시기가 비슷해. 그래서 기록상으로는 둘이 아마 알고 지냈을 가능성이 높아. ' " 그 고아원이 어딘데? " ' .... 그게 제일 중요한 문제야. 둘은 마음의 집이라는 고아원에서 자랐어. 마음의 집은...... 한일 기업 재단에서 운영하는 곳이야. 그리고...... 니가 찾던 그 새마음 요양원이 폐쇄된 시기랑 마음의 집이 설립된 시기가 맞물려. 설립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권영민과 김성민이 입소했어. ' " 그럼 김성민이 진짜 자살했다는거야? 그럼 계약한 김성민은 대체 누구란거야? " ' 그건 모르겠어. 일단 김성민이 찍힌 cctv사본을 찾아서 나한테 좀 보내줘. 확실한건 진짜 김성민은 수정씨가 입학하기도 전에 자살했어. 그런데 방학기간에 벌어진 사건이라 학교에서도 쉬쉬하고 그래서 소문이 퍼지지도 않고 쏙 들어간 모양이야. 들리는 소문으로는 같이 기숙사 생활을 했던 친구들에게 교수 추천서까지 들이밀면서 입을 막았단 얘기도 있어.. 그리고 ... 이건 추측인데 말야. ' " 또 뭐 !! 이거보다 더 쇼킹한 내용 있는거야? " ' 이건 정말 추측인데........ 그 죽은 김성민이 종교에 미쳤었던거 같아. 정확히 말하면 정신질환때문에 자살한게 아니라 종교때문에 자살했다는 얘기가 있어. 내가 그 친구 찾으려고 같이 일하는 기자랑 조사를 좀 했는데... 그 기자가 사실 아마추어 해커 거든. 학교 커뮤니티 비공개글 몇개를 뒤진 모양이야. 거기서 같이 기숙사를 썼던 애들이 익명으로 글을 몇개 올린거 같던데 죽은 김성민이 원래도 좀 정상은 아니였나봐. 항상 혼이 어쩌고 그러고 구름모양이 그려진 책을 읽고 자살을 하면 그곳에 도달할수 있다며 헛소리를 좀 했대. 그래서 과 내에서도 왕따여서 존재감이 없었나봐. 그 친구들 말로는 종교쟁이였다고 하던데 중요한건 그 종교가 이상한게... 자살을 하면 천국도 지옥도 아닌 제3의 세계로 도달할수 있고 그곳에는 하나님 부처님도 아닌 또다른 신이 존재한다고 했대. 그 신이 자살을 한 영혼들을 구원한다나 뭐어쩐다나.. 나도 자세한 내용은 더 알아봐야해 . 아마 그 종교 이름이 뭔지 모르겠지만 이상한 종교에 빠지긴 한거같어 . ' " 아 머리아파. 그러니까 죽은 김성민이랑 권영민이 한 고아원에서 자랐고 김성민은 종교에 미쳐있었고, 또 어떤 미친놈은 죽은 김성민의 신분을 도용했고, 권영민의 아빠는 진짜가 아니고 뭐 그렇다는 거야? " ' 맞아. 더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둘의 공통점은 그게 다야... 혹시 몰라서 그 고아원에 대해서 더 알아봐야겠어. 왠지 기분이 편하지 않아 . 그리고 너친구한테 물어봐서 수정씨가 살았었던 기숙사 호실이나 뭐 같이 있던 룸메이트 이름이나 그런거 알아봐줘. 커뮤니티 뒤진김에 수정씨 내용도 좀 알아볼게. 아마 김성민 도용한놈이 수정씨에게 접근한대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거야. ' " 하... 알겠어. 수연이에게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 ' 일단 둘이 꼭 몸조심해. 권영민이 아무래도 한일기업 재단이랑 관련이 있기는 한거 같어. 그리고 지현아..... 우리가 정말 너무 깊이 발을 들인거라면 넌 꼭 도망쳐라. ' " 개소리하지마. 우리는 지금 완전 코꿰였어. 못도망간다고. 이 판 뒤집을수 있는 방법 찾는수밖에 없어. " 실없이 풋 하고 웃는 윤기자의 목소리가 어쩐지 서글프게 들렸다. 아마 그도 느낄것이다. 조금씩 깊은 늪에 발을 빠진것 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 상황을 말이다. 어쩌면 누군가 둘의 방을 뒤집었을때 그때 멈췄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현은 확신이 생겼다. 수정이는 단순 실종이 아닌 납치실종일수 있음을 말이다. 샤워를 마친 수연이 놀라서 미동도 없는 지현의 어깨를 툭 하고 쳤다. " 지현아 괜찮아? " 미소로 반기는 수연의 얼굴을 마주하자 지현은 머쓱하게 웃어보이더니 이내 숨을 고르며 진정했다. " 수연아. 영민씨가 내일 광고때문에 회사에 들어가봐야한다고... 우리끼리만 일단 취재 다녀오래. 이번이 오히려 기회인거 같아. 우리가 영민씨 없을때 관리소장도 다시만나보고 그 렌터카 한번 따보자. " " 그래?? 그러자 그럼. 렌터카에 그래도 단서가 있지 않겠어? " " 그리고... 수연아 . 너 그 핸드폰 받았을때 말야. 혹시 그날 뭐 기억나는거 없어? 그러고보니 니가 그 핸드폰을 어떻게 받게됐는지 그게 중요할수도 있잖아. " 물을 마시며 침대에 기대어 앉은 수연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 몇초간에 침묵이 흐르고 수연은 생각을 하는듯 눈썹을 찡그리며 대답했다. " 그날... 모든게 평범했어. 솔직히 나조차도 기억에서 잊었던거같아. 그 안에 들어있던 동영상만 신경쓰다 보니 그날이 어땠는지 이제서야 생각해보네. 안그래도 수정이가 연락이 안된다는 전화가왔어서 찜찜했던 참이였어. 잠도 설치고 아침에 출근하려고 집을 나섰는데 택배가 와있던거야. 그런데 그 택배가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좀 특이했어. 택배에 이상한 문양이 그려져 있었거든. 택배에 무슨 그림이 그려져 있었어... 언뜻 보기엔 ... 모양이 좀........... 구름모양 그려놓은거 같았어. "
요즘 너무 재밌게 보고 있는 빙글 귀신썰 추천!
안녕! 며칠만 안와도 엄청 오랜만인것 같지? 난 왠지 그렇더라 ㅎㅎ 오랜만이어도 어제 본 것 처럼 편하고 매일 봐도 반가운 그런거 그런거였으면 좋겠다 암튼 오늘은 이야기를 퍼왔다기 보다는 요즘 너무 재밌게 보고 있는 귀신썰이 있어서 소개해 보려고. 많이들 봤겠지만, 재밌는거 비해 생각보다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원래는 [제목미정]이 제목이었는데 슬쩍 [제목없음]으로 바뀌더니 오늘부터 [새마음 요양원]으로 제목이 바뀐 썰이야 ㅎㅎ 글쓴이 @ddochi8907 님의 꿈에서 차용을 한 이야기라고 해. 꿈이 어쩜 이럴 수 있을까. 심장이 쫄깃... 나만 보기 아까워서 공유해 본다. 제목미정 1 제목미정 2 제목미정 3 제목없음 4 제목없음 5 제목없음 6 제목없음 7 제목없음 8 제목없음 9 제목없음 10 제목없음 11 제목없음 12 새마음 요양원(제목 변경) 13 위 링크 누르면 1화부터 볼 수 있고, 현재 12편까지 나왔어. 재밌으면 좋아요, 댓글 남겨 드리고! 알지? 좋아요와 댓글이 쓰니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앞으로도 여기 가면 쭉 이어 볼 수 있고, 이 분 팔로우하면 피드에서 바로 글을 볼 수 있겠지 :) 참. 이 분이 제일 처음에 써주셨던 글도 너무 무서워서 공유해. 요건 실화라고 함. 주말 잘 쉬고, 난 재밌는 귀신썰 찾으면 그 때 다시 올게! 요즘 귀신썰 보는 눈이 높아져서 그런지 맘에 드는거 찾기가 영 쉽지 않네 -_-
소설) 마네킹
안녕하세요! optimic입니다! 지난 번 (우리는 항상 너를 부른다)를 완결짓고 나서, 많은 분들이 봐 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항상 감사로 시작하는 거 같은데, 빙글에서 활동하면서는 정말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 일들 뿐이라서, 입버릇처럼 감사 인사가 먼저 나오는 거 같아요! 별 거 아닌 제 글들을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예전부터 쭉 제 글을 봐 오시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혹시 이 그림 기억하시나요? 예전에 무서운 글쓰기에서 제게 커피 기프티콘을 가져다 준! 웹툰작가인 제 친구가 그려준 그림이었는데요! 이 친구가 드디어! '네이버'에 입성을 했습니다! 짝짝짝! 친한 친구로써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옆에서 봐 왔는데, 저는 사실 네이버 갈 줄 알았어요!(에헴) 네이버 토요 웹툰 '공유몽' 많이 봐 주시고 관심 가져주세요! 꿈을 주제로 한 이야기라서 흥미도 있고, 그림도 정말정말 잘 그리니까! 홍보라고 생각되시면 죄송합니다..ㅠㅠ 베프가 너무 자랑스러운 마음에... (친구들 중 첫 대기업맨...) 아무튼 이번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 3평 정도 되는 밀실에서 한 사내가 서서히 눈을 떴다. -으... 여기가 어디야... 남자는 천천히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 지 살펴본다. 빛 하나 들지 않는 밀실 천장에 매달린 희미한 전등만이 작은 방에 미미한 빛을 뿌리고 있을 뿐이었다. 남자는 주위를 둘러봤다. 아무것도 없는 방. 맞은 편엔 책상 하나와 작은 의자. 그리고 구석에 을씨년스럽게 세워 진 마네킹 하나 뿐이었다. 남자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모습을 관찰했다. -으...응? 이게 뭐야? 남자는 자신이 구속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몹시도 차가운 쇠로 된 의자에 앉은 채 사지 한 곳 중 어느 곳도 움직일 수 없었다. -뭐야? 왜...? 저기요!! 누구 없어요? 저기요!! -드륵 순간 외부와 전혀 단절되어 있었을 것만 같던 밀실 벽의 창문이 열렸다. 그리고 보이는 한 남자의 얼굴. 두 눈에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장난기마저 어려 있다. -어..? 저기요! 도와주세요! 저기요!! -철컥 작은 문이 열리자, 정장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남자가 들어왔다. -일어났어? 정장을 입은 남자는 서류가방을 내려놓은 채 여유롭게 맞은편에 의자를 두고 앉았다. -누..누구세요? 남자가 살짝 겁에 질린 채 물었다. -뭘 물어. 묻지 마. 살짝 웃음을 띄운 남자는 다리를 꼬고 앉았다. 겁에 질린 채 묶여있는 남자를 보며, 그는 서류가방 안에서 종이를 꺼내 읽기 시작했다. -저... 저를 어떻게 하실 건가요? 죽이실 건가요? -무사히 보낼거면 이 지랄하면서 안 묶어놨겠지? 묶인 남자를 보며 그는 엷게 웃었다. -왜...왜 이러시는거에요... -글쎄? 왜 이러는 거라고 생각해? 내가 싸이코패스라서? 여전히 눈은 종이에 고정시킨 채, 그는 미소를 지우지 않고 말했다. -너무 쫄지 마. 왜 이렇게 쫄아. 좋은 일 좀 하자. -탁- 차트를 내려놓으며, 정장을 입은 사내는 서류가방에서 무언가를 또 꺼내기 시작했다. 예리하게 날이 선 손도끼였다. -바쁘니까 그럼 이제 시작할까? -사장님! 사...살려주세요...제발...저를 기다리는 가족이 있습니다... 구속된 남자는 고개를 푹 숙인 채 간절한 목소리로 애원했다. -아. 가족이 있으셨어? -네...네! ! 어머니와 아내가 집에서 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 가족을 생각해서라도... 제발... 사장님도 가족이 있으시잖아요... -있었지. 근데 없어. 순간. 그의 표정이 싸늘하게 바뀌더니, 묶여있는 남자를 보며 말했다. -장준호. 묶여있던 남자가 흠칫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제..이름을 어떻게...? -8년 전 어린아이를 강간. 도망치려다 집에 들어온 아이의 엄마까지 성폭행 후 살해. 그러나 만취상태의 심신미약으로 인해 20년형. -그리고. 오늘 15년만에 모범수로 가석방. -너.. 누구야. 구속된 남자의 눈빛이 변했다. 장준호는 핏발이 선 눈으로 죽일듯이 그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가족이 있다고? 기다린다고? 나도 알아. 봤어. 티비에서 니 아내가 지껄이는 개소리들. 술이 문제지 사람은 착하다고? 기다린다고? 미쳤더라. 천생연분이야 아주? 정장을 입고 있던 사내의 눈도 그를 죽일 듯이 노려보기 시작했다. -그래. 씨발 내가 누군지 알면 이렇게 못 할텐데? 근데 너 나 죽일 수나 있겠냐? 사람 한 명 죽이는 게 어렵지, 둘부턴 쉽더라. 내가 풀리기만 하면 너도 뒤질 줄 알아 이 새끼야. 알았어? -쿵. 덜컹!- 장준호는 입에서 침을 흘리며 거칠게 내뱉었다. 그가 묶인 쇠 의자가 남자의 몸부림에 함께 덜컹거렸다. -걱정하지마. 너 오늘 여기서 걸어서 못 나가. -지랄하고 있네. 빨리 이거 풀어! 씨ㅂ... -퍽- 순간, 정장을 입은 남자가 번개같이 도끼로 장준호의 손을 내려쳤다. 사방으로 솟구치는 피 사이로, 잘려나간 손가락들이 튀어올랐다. -끄으아아악! -들어 봐. 정말 똑같은 하루였어.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집으로 갔지. 우리 딸은 유치원에서 그림 잘 그렸다고 칭찬받았다고, 아빠한테 보여준다고 빨리 오라고 했고, 아내는 내가 좋아하는 김치찌개를 끓여놓는다고 했었어. -끄...끄으...이 새끼... 손에서 여전히 피를 흘리며, 장준호는 덜덜 떨기 시작했다. 움직여야 할 손가락에 아무런 느낌이 없음을 느끼며, 남자를 쳐다봤다. -근데 집에 갔는데, 아내는 거실에 피를 흘리면서 죽어있었고, 딸... 우리 딸은 침대에 누워 있더라고. 침대가 피범벅이 된 채. 남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손도끼를 매만졌다. -지난 15년. 아니 13년동안 우리 딸은 쭉 병원에 있었어. 평생 제대로 걸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 근데, 10년 동안은 정신병원에 있었어. 대인기피, 공포, 우울증 등등...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병은 다 가진 채, 아빠가 와도 무서워서 떨기만 했어. 남자가 도끼를 든 채 장준호에게 다가갔다. -너. 우리 딸이 스무 살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한 게 뭔 줄 알아? 장준호는 덜덜 떨며 남자를 쳐다봤다. 아무런 감정이 없는 표정이었지만, 그 눈만은 시릴 정도의 불꽃을 뿜어내고 있었다. -죽었어. 혀를 깨물고. 성인이 됐어도 병원에서 못 나오겠다고, 무섭다고 하면서. 평생 이렇게 살 수 없을 거 같다고. 남자는 자조섞인 비웃음을 흘렸다. -참 법이라는 게 좆같아. 그치? 내 인생, 우리 딸 인생, 아내의 인생을 포함한 우리 가족들의 인생을 박살내놓은 새끼가 고작 15년만에 감옥에서 잘 먹고 잘 자고, 성경 읽으면서 회개한다고 하면서 나왔잖아? 그리고 그런 개새끼를 기다리는 가족도 있고. 장준호의 눈에서 서서히 독기가 사라졌다. 그의 눈에 남은 감정은 공포. 죽음에 대한 공포였다. -사...살려...주십쇼... -빡- -끄흑! 남자가 주먹으로 장순호의 입을 날렸다. 누런 이빨 몇 개가 그의 입에서 빠져나왔다. -당연히 살려주지. 누가 죽인대? 걸어서 못 나간다고 했지. 죽는 건 너무 편해. 안 그래? -흐으어...으으... 제발.. 살려주세요... 남자는 공포에 질린 장준호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손으로 마네킹을 가리켰다. -저거 보여? 저게 널 살려줄거야. 장준호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마네킹을 쳐다봤다. -그리고 이거 한 번 봐. 남자는 읽고 있었던 종이를 들어 장준호의 앞에 가져갔다. -무섭다. 죽고 싶다.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 -너무 무섭다. 잠에 들어도 그 남자가 다시 나타난다. -엄마가 보고 싶다. 아빠한테 너무 미안하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잘못을 빈다면... 한 번만 내 앞에서 울면서 용서를 구한다면... 편지라도 한 통 온다면... 병원 밖으로 나갈 수 있을 거 같아요. 아빠. 빼곡하게 쓰여진 글자들 사이로, 장준호는 남자가 보여 준 글들을 읽었다. -근데 넌, 한 번이라도 용서를 구해보긴 했어? 내가 잘못을 빌라고, 용서를 구하라고 피해자에게 편지라도 보내라고 몇 번이나 편지를 썼어. 넌 그 때 뭐라고 했어? 신께서 모든 죄를 용서하셨다고 했잖아! 이 개새끼야! 남자는 무섭게 화를 내며 장준호에게 소리쳤다. -흐...흐윽...잘..못.. 했습니다... 제발... -늦었어. 넌 내가 니 이름을 부른 순간. 그 때부터 빌었어야 돼. 남자는 다시 도끼를 손에 들었다. 그리고 서서히 장준호에게 다가갔다. -물론 그랬어도 달라지는 건 없었을 거야. -으... -입도 막아야 하니까 좀 참고. 알았지? -쿵- -끄아아악! ------------------------- 작은 공방. 한 남자가 책상 앞에 앉아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 -삐빅! 삐비빅!- 한참을 집중해서 만들던 남자는 휴대폰 알람을 확인하며 일어났다. -읏차! 아이고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어? 남자는 무언가를 챙겨들고 공방 구석으로 향했다. 공방 구석에는 팔다리가 없는 마네킹이 철로 된 받침대에 의지한 채 서 있었다. 마네킹의 목 부분엔 줄이 튀어나와 있었고, 길게 나와있는 그 줄은 천장에 매달린 수액통과 연결되어 있었다. -쿵- 남자는 손바닥으로 가볍게 마네킹을 내려쳤다. -웁! 후으으... -아직 살아있었네? 다행이네. 남자는 익숙하게 빈 수액통을 새 걸로 교체했다. -얼마나 더 갈 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오래 살아라. 제발. 우리 딸이 받은 고통. 다 받으려면 일 분 일 초가 부족해. -우으으...으... 눈도, 입도, 귀도 없는 마네킹. 코에 작은 구멍이 뚫린 마네킹 안에서, 짐승과도 같은 흐느낌이 들려왔다. --------------------------------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제가 딸을 키우고 있다 보니, 쓰면서 저도 모르게 몰입이 되기도 하고, 감정이입이 되기도 했습니다. 뉴스를 보고, 길을 가다 쇼윈도에 진열된 마네킹을 보면서 문득 생각나서 써 봤는데, 이번 편은 약간 수위가 높아서, 보시는 분들 중엔 조금 잔인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그러신 분들께는 음... 죄송합니다... 그래도 재밌게 보셨으면 좋아요와 댓글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다음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