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otg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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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마다 봐줘야 하는 사이다썰.jpg



후우...
그날은 피바람이 불 뻔 했지....
내가 인.내.심이 많은 사람이란 걸 감사히 여기라구?



열분덜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세요 👋

7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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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를 지키고 사이코패스가 되버렸겠네 그리고 조카 확실할까요 숙모의 손자라면 쓰니의 조카가 맞을것이나 숙모라함은 숙부의 부인을 숙모라 하는데 쓰니가 23살이니 겁나 늦둥이인가 보네
크킄... ㅆㅂ...
주작 아녜요?????? 좀 이상.....^^; 아니.... 그게요....숙모라면 쓴이가 조카구ㆍ숙모 아들이면 쓴이의 사촌동생 아닌가?
맞는거 같아요
피규어를 장난감정도로 알면 그럴수도..
아.... 아... 혼란스럽다. 쓴이의 마음을 이해할것 같으면서도 그래도 조카목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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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 17대 종손 집안이 추석을 보내는법.jpg
배운집 자손은 명절에 놀러가고 못배운집 자손들이 예의니 머니 온갖 오지랖 떤다는건 참트루로 밝혀짐 “추석을 어떻게 보내느냐고요? 정말 아무것도 안 해요. 차례도 지내지 않고…. 아버지 모시고 가족들이랑 근교로 나들이나 갈까 해요.” 19일 서울 경복궁 옆 카페에서 만난 이치억 성균관대 유교철학문화컨텐츠연구소 연구원(42·사진)은 추석 계획을 묻자 싱긋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연구원은 퇴계 이황의 17대 종손이다. 1000원짜리 지폐에 그려진 이황이 누군가? 조선 성리학의 기초를 세운 인물 아닌가. 그런 뼈대 있는 가문의 자손이 차례를 안 지낸다고? “추석엔 원래 차례를 지내는 게 아니에요. 추석은 성묘가 중심인데, 저희는 묘가 워낙 많아 일부는 (벌초) 대행을 맡겼어요. 그리고 성묘는 양력으로 10월 셋째 주 일요일을 ‘묘사(墓祀)일’로 정해 그때 친지들이 모여요. 그러니 추석은 그냥 평범한 연휴나 다를 게 없죠.” 종갓집답지 않은 이 오붓한 추석은 십수 년 전 이 연구원의 부친이자 이황의 16대 종손인 이근필 옹(86)의 결단에서 시작됐다. “아버지는 무척 열린 분이세요. 예법을 그냥 답습하지 않고 그 의미가 뭔지 계속 고민하셨죠. 집안 어르신들도 변화를 거부해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계셨고요.” 퇴계 종가의 제사상은 단출하기로도 유명하다. ‘간소하게 차리라’는 집안 어른들의 가르침 때문이다. 한 때는 1년에 20번 가까이 제사를 지냈지만 현재는 그 횟수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 “만약 집안 어른이 자손들에게 조선시대의 제사 형식을 고수하라고 한다면 그 제사가 유지될 수 있을까요? 오히려 자손들이 등을 돌려 아예 없어지고 말 거에요. 예(禮)란 언어와 같아서 사람들과 소통하면 살아남지만, 그렇지 못하면 사라지고 말죠. 시대와 정서에 맞는 변화가 필요해요.” 제사가 있을 때는 이 연구원도 부엌에 들어간다. “음식 만들기엔 소질이 없지만 설거지는 제가 해요(웃음).” 할아버지, 할머니는 설거지를 하는 증손을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그의 아버지는 단 한번도 뭐라 한 적이 없었다. “원래 예에는 원형(原型)이 없어요. 처음부터 정해진 형식이 있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마음을 따라 하다보니 어떤 시점에 정형화된 것이죠. 우리가 전통이라고 믿는 제사도 조선시대 어느 시점에 정형화된 것인데 그게 원형이라며 따를 필요는 없다고 봐요. 형식보다 중요한 건 예의 본질에 대한 성찰이에요.” 그는 “우린 평소 조상을 너무 잊고 산다”며 “명절만이라도 ‘나’라는 한 사람의 뿌리인 조상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것, 가족과 화목하게 지내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들 추석 어케 보내고 계시는지?? 배꺼질 틈이 없다는게 학계정설
실화썰) 군생활 최고의 고문관. 할렐루야. -1-
안녕하세요! optimic입니다! 이번에는 재밌는 썰...? 이라고 해야 하나... 제가 군대에 있을 당시에 한 후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혼자 알고 있기엔 너무 아쉬워서...ㅋㅋㅋ 장르를 어디다 둬야 할 지 모르겠지만, 생각난 김에 써 볼게요! 거짓없이, 가감없이 실화입니다. 군대에 있을 때, 나는 군종병이었다. 군종병이란, 주말 종교행사 때 본인이 소속된 종교로 가서 예배 및 법회를 돕는 직책으로, 연대마다 있는 군종목사, 법사, 신부님 등 종교인들의 밑에서 봉사하는 직책이었다. 연대 소속 군종병이었다면, 아침에 일어나 법당 및 교회로 가서 청소하고 재밌게 놀고, 누워서 눈누난나하는 꿀같은 일상이 반복됐었겠지만, 불행하게도 나는 대대 소속 군종병이었다. 대대 군종병은 평일에는 일과 및 작업, 훈련을 야무지게 하고 주말에는 또 각 종교장소로 가서 종교행사 준비 및 작업을 해야하는 불쌍한 직책이었다. 물론 독실한 신자들은 믿음으로 종교활동을 하기 때문에, 그런 활동들을 '봉사'와 '헌신'으로 웃으며 했겠지..만... 나는 불교 대대 군종병이었다. 사실 불교를 독실하게 믿는 것은 아니었고, 그냥 3대째 모태불교 집안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팔에는 염주를 차고 절을 다니면서 지냈다. 내가 군대에 갔을 때, 독실한 불교 신자셨던 외할머니께서는 내 손을 붙잡고 '우리 강아지가 군대에 가서 군종병을 하면서 부처님께 은덕을 받았으면 좋겠다' 고 말씀하셨고, 차마 외할머니의 말씀을 거절할 수 없었던 나는 이등병 때 온갖 욕을 먹어가면서 반강제로 군종병이 됐었다... 그렇게 믿음과 정성이 부족한 군종병 생활을 이어나갔다. 다행이도 나를 좋게 봐 주신 군종법사님 덕분에 휴가도 받으면서 열심히 꿀을 빨았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상병이 꺾였을 무렵... 드디어 내게도 아들 군번들이 들어왔다. 나는 잘해주려고 했다. 군필자들은 알지만, 아무래도 아들군번은 조금 더 정이 가지 않음..? 체대를 나왔다는 아들 군번... 재성이... 체대생이라기엔 너무 가느다란 팔다리와 두꺼운 안경.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된다고 했지만, 누가 봐도 축구보다는 피파온라인이 어울릴 거 같은 피지컬이었다. 그리고 모두의 기대 속에 축구를 했던 그 날. 재성이는 찰진 헛발질과 볼터치 0회라는 기록을 세웠고, 그 날 본인은 사범대 '체육교육과'이기 때문에, 운동이 꼭 필수는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혹시 모르지... 이것도 구라였을지도... 하지만 단순히 운동을 못한다고 고문관이 된다면, 그건 쌍팔년도 군대의 악폐습이었으리라. 적어도 우리 재성이는 그런 하찮은 이유로 고문관이 되지는 않았다. 어느 날. 내가 토요일 위병소 야간조장 근무를 마치고 나오는 길이었다. 군필자들은 어느정도 알겠지만, 토요일 당직과 토요일 야간조장은 소위 말하는 '저주맏은 근무'에 속한다. 주말에 상병장들은 침대와 하나가 되거나, 싸지방 죽돌이가 되어 숨어있는 경우가 많지만, 토요일 당직, 토요일 야간조장은 그 황금같은 주말에 하루종일 근무를 서고, 남들 다 쉬는 일요일에 잠을 청해야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토요일 당직자와 야간조장은 건드리지 않는 게 국룰이었다. 일요일 아침. 밤샘근무를 마친 나는 거의 수능보기 전날의 수험생과도 같은 예민함을 안고 위병소 근무자들과 아침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총을 반납하기 위해 행정반에 들렀다. "어~ 김상병~" "강상병 어서오고" '후딱 총 집어넣고 씻고 잠 한숨 때리러 가야지' 라는 생각과 함께 총을 집어넣으려는 그 순간. "총 넣지 말고 대기" 라는 ㅈ같...아니 위엄있는 음성이 중대장실 안에서 들렸고, 상당히 난처한 표정의 중대장이 문을 열고 나왔다. "상병강지우. 왜그러심까 중대자임?" "어... 음... 하... 미안한데, 너밖에 없다." "어떠마스까?(어떤 거 말씀이십니까?)" 중대장은 반쯤 미안한 표정으로 내 옆으로 눈을 돌렸고, 거기엔 옆 소대 영찬이의 맞후임이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으로 근무 투입 준비를 한 채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쟤랑 위병소 근무 두시간만 더 다녀와라." "? 잘몯싼?(잘못들었습니다?)" "재성이 종교행사 갔는데, 중대에 지금 인원이 없다..." 그 때의 기분이란.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아니, 사실 많은 생각이 들었다. -중대장이 주말에 지랑 야구 안해줬다고 나 엿먹이나? -아니 생각해보니까 저양반은 왜 일요일날 출근해서 저러고 있지? -재성이 이새끼가 종교행사를 갔다고? 왜? -위병소 조장 근무를 갔다 왔는데, 위병소 부사수 근무를 다시 가라고? -군대 거꾸로 돌아간다더니, 내 군생활도 지금 거꾸로 가고 있는건가? 그럼 상병 다음에 일병? -옘병 -꿈인가? -당나라 군대 씹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온갖 생각을 하면서, 2시간 전 내가 올라왔던 그 길을 다시 내려갔다. 내려가면서 영찬이의 맞후임이자 재성이의 맞선임인 영오에게 들은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재성이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일요일에 종교행사에 가서 기도하는 걸 인생의 낙으로 삼으면서 살고 있었다. 그런데 군대 특성상, 위병소 근무를 서다 보면 종교행사에 갈 수 없는 일이 생기는데, 재성이에게는 그것이 용납이 되지 않았다. 토요일 밤. 재성이는 자신이 일요일 오전에 근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야무지게 잠을 자고 일어나 일요일 아침에 꿀잠 때리고 있던 중대장에게 전화를 걸어 '교회에 가지 못하게 한다면 탈영과 자살 중에서 선택하겠습니다.'(실제로 이렇게 말했다고 함)라고 이야기를 했다. 화들짝 놀란 중대장은 세수도 못하고 구형 K5를 풀악셀로 때려밟고 출근을 했다. 이새끼는 무조건 기독교 종교행사를 가야 한다고 통보한 상태이고, 외박, 외출, 종교행사로 인해 중대에 인원이 텅텅 비어있었기에, 밤샘 근무를 마치고 오침을 하려던 나를 붙잡아 다시 보낸 것이었다. "야" "...네"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죄송합니다" "니 맞후임이잖아" "죄송합니다" "죄송하면 내 근무가 끝나?" "아닙니다" "아니라니까 더 족같네" "죄송합니다" 의미없는 갈굼을 반복하면서 2시간 전 퇴근했던 위병소 앞에 다시 나타나자, 위병소 근무자들은 '상상도 못한 정체' 표정을 지으며 나를 쳐다봤다. "강지우 상병님...?" "뭐" "...뭐 놔두고 온 거 있으셔서 다시 오신 겁니까?" "뒤질래?" "분명히 저희랑 교대하고 가셨는데 왜 또 저희랑 교대하십니까?" "할렐루야 김재성님 맞선임한테 물어봐라. 시발" "죄송합니다" 가장 빡쳤던 건 나와 교대한 다음 위병조장인 내 동기.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갱스터 어서오곸ㅋㅋㅋㅋㅋ" "개빡치네..." "난 잠한숨 때릴라니까 어이 부사수. 누구 오면 깨우래잌ㅋㅋㅋㅋㅋ" 그렇게 한없이 불편해하는 영오와, 한없이 즐거워하는 내 동기를 보면서, 나는 최초로 조장근무 후 밥먹고 부사수 근무에 투입된 상꺾이 되었다. 그렇게 두시간동안 열심히 근무를 마치고 복귀하니, 저 멀리 이등병 생활관에서 해맑은 표정의 재성이가 티비를 보고 있었다. "재성아!" 내가 웃으며 부르자 재성이는 두꺼운 안경알을 흔들거리며 해맑게 뛰어나왔다. "이기자! 강지우상병님 고생하셨습니다!" 내 옆에서 죄인마냥 고개를 숙인 채 지를 죽일 듯 쳐다보고 있는 맞선임은 보이지 않는지, 재성이는 해맑게 웃으며 내게 경례를 했다. "존나 고생했지. 누구 덕분에 이 짬에 부사수도 서보고, 우리 재성이는 교회 잘 갔다 왔어?" "그렇습니다!" "그랬구나. 하하." 그렇게 차오르는 분노를 삭히며 재성이를 보고 있었는데, 재성이가 시선을 내 가슴팍으로 돌렸다. "어? 강지우상병님?" "응 그래. 우리 재성이 무슨 일?" 그의 눈이 향한 곳은 내 전투복 가슴팍에 있던 '불교 군종' 마크. "이단을 믿으시면 지옥갑니다." "...응?" "예수님 말고 이단인 부처를 믿으시면 지옥불에 떨어지십니다. 강지우 상병님. 회개하셔야 합니다." 진짜로. 실제로. 이등병이 상꺾에게. 불교 군종병에게 이렇게 말했음. 내 모든 것을 걸고. 재성이의 맞선임인 영오의 동공은 한없이 확장된 채 나와 재성이를 쳐다봤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내 안에서 무언가가 끊어지는 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2편에서 계속...
어린 아들의 첫고양이 임보 '첫만남부터 이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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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썰) 군생활 최고의 고문관. 할렐루야. -3-
여러분들의 관심과 성원이 저를 이리로 불렀습니다... 감사합니당... 생각보다 반응이 너무 핫해서 아예 군대썰을 풀어볼까 생각중입니당... 그럼 바로 쓰겠습니다!! 2편 링크 : https://www.vingle.net/posts/3142808 -------------------------------------------------------- 말은 갱생시키겠다고 했지만, 사실 그냥 갈구기로 결심했다. 우리 부대만 이랬던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목요일 저녁 쯤에 '종교행사 참석 보고'를 올리게 되어 있었다. 각 소대별로 종교행사 참석할 인원들을 파악한 뒤, 당직부사관(당직병)에게 보고하면, 종교별로 참석할 인원들을 정리해서 대대에 올리는 방식이었고, 당직부사관들은 행정반에서 방송으로 각 종교 참석 인원들을 호명하여 확인했다. - 후 후. 행정반에서 전파드립니다. 각 소대별 종교행사 참석 여부 파악해서 보고하시기 바랍니다. 각 소대의 일병들은 열심히 파악해서 행정반으로 가져왔다. 1소대. 이병 김재성 - 기독교 당연히 우리 재성이는 기독교에 참석을 한다고 했다. - 아. 행정반에서 종교인원 파악한 거 말해드리겠습니다. 이상 있는 사람은 뛰어오십쇼. 1소대 이병 오태식 불교, 이병 김상수 천주교... - 이병 김재성, 불교. 나는 그렇게 재성이를 불교 종교행사에 집어넣었다. -쿠당탕! -탁 탁 탁 탁 탁! 멀리서 뭔가 우당탕하는 소리와 함께, 다급하게 달려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 쿵! "강지우 상병님!!!" 예상대로 재성이는 슬리퍼도 제대로 신지 못한 채 행정반으로 뛰어들어왔다. "어? 재성이 미쳤네?" "이등병이 말년병장같네? 와.. 군대가 무슨 귀뚜라미 보일러여. 거꾸로 돌아가고. " 사실 내 목적은 '이 새끼를 불교로 보내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 중대는 행정반에 들어올 때, 상병 밑으로는 양말에 운동화를 착용하고 들어와야 하며, 행정반 입구에서 경례 후 '이기자. 상병 ㅇㅇㅇ 행정반에 용무 있어 왔습니다.' 를 복창하고 들어와야 하는 규칙이 있었다. 그리고, 이등병은 '선임이 허락하지 않으면' 중대 복도에서 뛰면 안된다는 꼰대같은 규칙도 있었다. - 후. 행정반에서 전파드립니다. 이병 김재성, 슬리퍼만 신고 행정반에 들어왔습니다. 또 재성이가 행정반에 들어오면서 입구에서 복창도 안하고, 복도에서 전속력으로 뛰어다녔습니다. - 그러므로, 1소대 내 밑으로 행정반으로 집합 "1소대 얼른 가라!" "막내 교육 누가 시켰냐! 다 미쳤냐 진짜!" 이미 내게 언질을 받은 영찬이와 재준이는 소리를 지르며 1소대원들을 행정반으로 밀어넣기 시작했다. "아휴. 행정반에 사람이 너무 많네." 작은 행정반에 헐레벌떡 들어온 1소대원들과 재성이를 보며, 나는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재성이는 근데 그렇게 다급하게 왜 왔어?" "아. 강지우상병님. 그. 저 종교행사가 불교로 되어 있어서..." "어? 아! 아이고. 내가 잘못 썼나보네. 고쳐줄게. 고쳐줄게! 교회 잘 갔다 와!" "아. 넵! 감사합니다!" 재성이의 표정은 환해졌지만, 나를 보고 있는 1소대원들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져갔다. 원래 군대에서는 고참의 표정이 밝고 말투가 온화할 수록 위험한 법이니까. 나는 재성이에게서 눈을 돌려 1소대원들을 쳐다봤다. "1소대. 막내가 행정반에 슬리퍼 신고 돌진했는데, 할 말은?" "죄송합니다!" "재성이 맞선임은 여기 대가리 박고, 1소대는 가라." "죄송합니다!" 재성이의 맞선임인 영오와도 이미 이야기가 되어 있었다. '재성이 앞에서 널 갈굴테니, 그걸 추진력 삼아서 니가 재성이를 갈궈라. 그럼 '정당방위'다'라고. 이미 내게 지령을 받은 영오는 망설임 없이 칼같은 자세로 바닥에 머리를 박았고, 재성이의 표정은 어두워져 갔다. "아니야. 영오야! 니가 무슨 죄가 있겠니! 1소대가 무슨 죄가 있겠어! 재성이가 무슨 죄가 있겠니!" 라고 하면서 나는. "다 내가 일을 좆같이 해서 그래. 괜히 재성이 뛰어오게 만들고. 얼마나 힘들었으면 슬리퍼 질질 끌고 행정반으로 돌진을 했겠어." 바닥에 무릎을 꿇고. "내 죄다 이 씨벌!" 머리를 박았다. 1소대원들은 몹시 당황했고, 재성이는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아닙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재성이는 절규했다. "그래? 1소대. 막내가 잘못했다니까 알아서 교육시켜. 나 상꺾에 분대장인데 이등병 앞에서 머리박았다. 잘 기억하고. 영오는 담배나 피러 가자." 나는 태연하게 툭툭 털고 일어나서 1소대에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김재성. 따라와라" 1소대원들은 독기로 꽉 찬 눈을 한 채, 재성이를 데리고 행정반 밖으로 나갔다. 룰루랄라 영오와 담배를 피고 들어오는 길에, 1소대원들 사이에 선 채로 울먹거리고 있는 재성이를 봤다. "죄송합니다..." 악귀같은 표정으로 재성이를 혼내고 있는 1소대원들 사이로, 모기만한 목소리로 눈물이 고여있는 재성이가 보였다. '내가 너무 심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 마음이 좋지 않았다. "에이 시발. 영오야. 난 저새끼 이제 그만 갈굴란다. 저 정도 했으면 아메바가 아닌 이상 지도 알겠지." "아...넵. 고생하셨습니다. 제가 잘 가르치겠습니다." "그려. 내 카드 들고 PX 가서 재성이랑 뭐 하나 사먹고 와라." "넵. 감사합니다." 그렇게 나는 이제 재성이를 갈구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당직부사관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 행정반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날 밤. 모두가 잠든 새벽 1시쯤이었다. "강지우상병님. 당직사령 올라왔습니다." 가끔 이렇게 대대 지휘통제실에서 당직을 서는 대대 당직사령(보통 중대장, 대위 급)들이 각 중대를 돌면서 취침 상태, 근무 상태를 점검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 때 복도에서 불침번 근무를 서는 후임들은 행정반에 짱박혀서 놀고 있는 당직부사관들에게 스윽 와서 말해주곤 했고, 당직부사관들은 그 때부터 혼날 만한 거리를 치워놓고 대기하고 있는 것이 암묵적인 룰이었다. "야 당직." 당직 사령인 6중대장이 행정반으로 들어왔다. "상병 강지우?" "너 똑바로 안할래?" "어떤거 땜에 그러심까?" 당직사령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이등병생활관을 쳐다봤다. "이등병이 지금까지 안자고 몰래 책읽고 있는데, 니들은 뭐하냐?" 나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불침번들을 쳐다봤다. 불침번들은 살짝 긴장한 채 나와 당직사령을 번갈아 쳐다봤다. "신경 좀 써라. 아무리 선진병영이라지만 이등병이 저러고 있냐. 8중대는 이등병이 왕이네." 당직사령은 혀를 끌끌 차며 행정반을 나갔고, 멀어지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얘들아? 혹시 이게 무슨 상황인지 나에게 말해주겠니?" 나는 어금니를 깨물며 불침번들에게 물어봤다. "아...그... 이등병 생활관에서 후레쉬 켜 놓고 책을 읽다 당직사령한테 걸렸습니다." "그래? 그럼 이등병새끼가 처 놀다가 걸릴 때까지 우리 불침번님들은 뭐했을까?" "저희가 갔을 때는 분명 누워서 자고 있었는데... 죄송합니다..." "하..." "죄송합니다..." "근데, 그 이등병 새끼가 누군데." "그... 김재성입니다..." 나의 빡침지수가 올라가는 순간이었다. "아나 이 씨발새끼 진짜..." 나는 '또 이새끼야?' 라는 생각과 함께 이등병 생활관으로 뛰어들어갔고, 김재성은 누워서 자고 있었다. 나는 마치 투탕카멘처럼 바른 자세로 누워있는 재성이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봤다. 재성이는 자고 있었다. 아니. 저 모습. 살며시 떨리는 눈꺼풀과 힘이 들어가 있는 팔다리. 저 새끼는 자는 척을 하고 있었다. "5초 안에 안일어나면 지금 니 선임들 전부 깨운다. 5. 4." -벌떡 재성이는 야무지게 상체를 일으켰다. "야. 너 이등병이야. 정신차려 씨발아. 뭔 말년병장처럼 사냐 이새끼는?" 재성이를 행정반으로 데리고 와서 내가 꺼낸 첫 마디였다. "죄송합니다. 마음이 심란해서 잠이 안와서..." 재성이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내게 말했다. 심란하다는 건 아까 낮에 당했던 갈굼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이 들자 조금 마음이 누그러졌다. "그래. 시발 그럴 수 있지. 그래도 잘 시간에는 자야지. 자는 것도 군생활의 일부다." "넵.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래. 가서 자라..." "넵. 고생하십쇼. 이기자." 재성이는 내게 경례를 하고 나가려고 했다. "근데 이 시간까지 안자고 무슨 책 봤냐? 뭐 재밌는 책 있냐? 당직 서느라 심심한데." 나는 무심코 그에게 이런 질문을 했고. "아. 성경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잠이 안올 때 읽으면 마음이 편해져서... 강지우 상병님도 읽어보시겠습니까? 주님 말씀을 읽으시면 회개하실 수..." 여기까지 듣고. 뚝 또 다시 내 안에서 무언가가 끊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야이 개 씨발 미친 할렐루야 새끼야. 진짜 너 뒤질래?" 나는 끓어오르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재성이에게 욕을 퍼부었다. "뭐? 성경? 성경 씨발아? 아주 씨발 정신을 못차렸네 미친 새끼가, 주님이 씨발 나한테 욕처먹을 거라고는 안 알려 주시디? 어?" 나는 재성이의 멱살을 잡으며 욕을 계속했고, 불침번들은 그런 나를 뜯어말리고 있었다. "죄.. 죄송합니다!" "너 이 씨발새끼. 앞으로 내 앞에서 주님의 '주', 회개의 '회'자라도 나오면 그냥 너 어디 하나 부러뜨리고 영창 갈거다. 알았냐?" "아..아...알겠습니다!" "소원수리 찌르고 싶으면 찔러 씨발아. 근데 우리 삼촌 원스타인 건 알지? 니 맘대로 해. 내가 전출을 가던, 영창을 가던 한 번은 중대 돌아와서 너 팔다리 부러뜨리고 갈 거니까. 근데 찔렀는데 내가 삼촌빨로 어디 안 가잖아? 그럼 넌 자살 아니면 탈영이야. 알았냐?" "네..넵..." 재성이는 몸을 떨며 대답을 했다. "이제 꺼져." 그렇게 재성이는 후다닥 생활관으로 들어갔고, 불침번 사수는 나를 데리고 간부연구실로 가서 -칙, 칙칙. 내 입에 담배를 물려주고 불을 붙였다. 줄담배를 피고 나와도 마음 속에 화가 가시지 않았고, 그렇게 극대노한 채로 새벽 5시가 넘어갔다. '도저히 안되겠다. 내가 영창을 가더라도 저 새끼한테 엿을 먹여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난 이등병 생활관으로 들어갔고, 그 당시 불침번 사수였던 내 맞후임과 함께 재성이 자리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나는 재성이의 팔에 염주를 채웠다. '卍'이 새겨진 예쁜 염주를. 재성이 관물대에 걸려 있던 체육복을 꺼냈다. 그리고는 매직을 꺼내 등에 한글로 '부 처 님'이라고 큼지막하게 쓴 후, 후련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행정반으로 들어왔다. -후. 후. 전체 기상. 기상 후 아침점호 준비하십시오 아침 기상 나팔이 울리고, 나는 행정반에서 기상하라는 방송을 한 후, 부리나케 이등병 생활관 앞으로 뛰어갔다. "하으아암..." 재성이는 기지개를 피며 여전히 졸려하고 있었다. 당연하지. 새벽까지 책 보고 놀았으니까. "하으으으어..." 이상한 소리를 내며 재성이는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며 마른 세수를 했다. "으. 으. 으어? 어?" 그렇게 재성이는 팔목에 채워진 염주를 발견했고, 내가 지금까지 본 재성이 중 가장 커다란 눈을 하고 있었다. "으, ㅇ, 으어어어!!!!" 재성이는 소리를 지르며 팔에 채워진 염주를 빼서 던졌고, 이등병 생활관의 모든 이등병들은 하던 행동을 멈추고 재성이를 바라봤다. "으, 으, 주, 주여어어어어!!!" 재성이는 울음 섞인 목소리로 침상에 무릎을 꿇고 앉아 머리를 처박았다. 간절하게 마주 잡은 두 손을 위로 향한 채, 주님을 찾으며 기도를 했다. '음. 진짜 미친놈이네. 이제 그만 건드려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며 나는 재성이에게 다가가 속삭였다. "앞으로 교회, 주님 이런 말 나한테 하지 마. 회개 안할거고, 교회 안 가. 뒤져 진짜로." 재성이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고개만 끄덕끄덕 흔들었다. 그렇게 나는 복수를 마친 후, 후련한 기분으로 떠났다. 어디로 떠났냐고? 바로 이기자 페스티벌. 이기자 부대와 화천군에서 함께 주최하는 지역 축제로, 이 축제에는 '이기자 장병 장기자랑'이라는 행사가 있었다. 축제 세 달 전부터 사단에서 예선, 본선을 거쳐 춤, 노래 등을 할 수 있는 팀을 선발한 뒤, 사단 직할대로 데려가 두 달 동안 노래 연습만 시켜서 공연을 하게 하는, 그야말로 파라다이스같은 것이었다. 마치 슈퍼스타k마냥 사단 군악대 간부들이 심사위원을 맡고, 최종적으로는 각 연대장들이 있는 곳에서 공연을 해 합격 통보를 받아야만 갈 수 있는 곳이었다. 그만큼 혜택도 확실했다. 점호, 훈련, 작업 전체 열외와 싸지방 무제한, 피어싱 허용, MP3 허용 등... 거의 일반인 백수같은 생활을 누릴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치열한 심사를 거쳐 사단 대표로 뽑힌 밴드의 보컬이었고, '이기자 페스티벌' 공연을 위해 '그 사건' 며칠 뒤 파라다이스로 파견을 떠났다. 두 달간의 배짱이 생활과 밴드 공연, 5박6일 휴가증을 챙긴 채 자대로 돌아온 나는 병장이 되었다. 그리고. '우리 대대에 사단 대표 밴드가 있다!'며 동네방네 우리를 자랑하고 싶었던 대대장님의 명령과 휴가증에 넘어간 나는. 전역 한 달을 앞둔 크리스마스. 밴드 멤버들과 교회에 가서 찬송가를 불렀다... 웅장한 밴드 세션 앞에서. '불교 군종병이 크리스마스 때 교회에 가서 찬송가 공연을 했다'며 종교 대통합이라고 동기들은 놀려댔지만, 솔직히 군인은 부처님보다 휴가증 아니겠는가... "헤이~호! 주의 자비하심과!" "헤이~호! 주의 은 혜 로!" 나의 말년을 편하게 보내기 위해 나는 휴가증이 필요했고, 신나게 율동도 추면서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교회 의자에 앉아 멍하니 나를 쳐다보던 재성이의 얼굴을 보았다. 분노, 어이없음, 당황, 황당, 괴로움, 멍함, 사태파악, 환멸 등 수많은 감정이 섞인 재성이의 표정. 교회 이야기를 꺼내면 죽이겠다고 소리를 지른 선임이, 불교 군종병인 선임이, 지금 크리스마스에 교회에서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내 눈 앞에서, 200명 앞에서, 박수갈채를 받으며. 뇌정지가 온 채 앉아있는 재성이를 바라보며, 나는 마이크에 대고 외쳤다. "메리 크리스마스! 주여! 할렐루야!" ----------------------------------------------- 이 이야기는 이렇게 완결입니다! 마지막까지 재밌게 봐 주셨으면 좋겠네요! 앞으로도 조금씩 군대 썰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솔직히 이렇게 좋아해주실 줄은 몰랐... 정말 많이 감사해용...!
실화썰) 군생활 최고의 고문관. 할렐루야. -2-
어...음... 이렇게 반응이 좋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감사합니다!!! 최대한 빨리 써 보려고 이렇게 호다닥 아니 메다닥 왔습니당! 이번 편도 재밌게 읽어주시고 좋아요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해요! 댓글 읽는 게 제일 재밌... 그래도 특정 종교나 사람에 대한 지나친 인신공격은 삼가해주시고, 이미 7년이나 지난 일이니 재미로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화 마지막 요약 "예수님 말고 이단인 부처를 믿으시면 지옥불에 떨어지십니다. 강지우 상병님. 회개하셔야 합니다." 진짜로. 실제로. 이등병이 상꺾에게. 불교 군종병에게 이렇게 말했음. 내 모든 것을 걸고. ---------------------------------------- 2013년. 그 때만 해도 아직은 가혹행위가 남아있었던 시절이었다. 그 당시 우리 동기들은 중대에서 가장 불쌍한 군번으로 불렸다. 이른바 '개떼기수'. 맞선임들은 전부 최소 6개월 이상 차이나는 풀린 군번이었지만, 우리는 병영 개혁과 악폐습의 잔재의 딱 중간에 있었다. 처음 자대배치를 받은 우리들에게 선임들은 그렇게 말하곤 했다. -이등병은 쓰레기다. -고로 너희들은 쓰레기다. -따라해. 나는 쓰레기다. 기상나팔이 울리자마자 일어나서 달려나가 걸레를 빨아오고, 생활관 왕고가 일어나 침상에 앉아있으면 전투복을 입혀주고, 군화를 신겨주고, 신발끈까지 묶어줘야 했다. 햇볕이 쨍하면 '오늘 날씨는 왜 이렇게 뜨겁냐'고 욕먹고, 비가 오면 '왜 이렇게 눅눅하냐'고 욕먹었다. 온갖 갈굼과 폭언, 패드립에 시달리다 쓰레기장에 분리수거를 하러 가서 동기들과 하소연하곤 했었다. 이런 고통들을 겪고 나서 우리는 상병과 분대장이 되었고, 곧 다가올 편안한 생활에 들떠있었다. - 너 분대장이냐? - ㅇㅇ 분대장임 - 오 나도 분대장인데? - 나도 분대장임! - 근데 우리 왜 쓰레기장에서 분리수거하냐... - 난 화장실 청소하러 감. ㅅ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당나라 군대... 그러나 우리가 분대장으로 진급한 다음 날. '병영생활 혁신'의 일환으로 우리 사단은 '소대별 생활관'에서 '동기 생활관'으로 바뀌었고, 우리는 후임들 없이 분대장, 부분대장만 총 8명으로 이루어진 생활관에서 청소, 빨래, 분리수거를 했다... 간부들은 우리를 보고 불쌍하다고 하며 여러 방면으로 편의를 봐 줬지만, 우리는 갈굼과 폭행은 당할 대로 당했지만 편한 대우는 전혀 받지 못하고 전역하는 불쌍한 병사들이었다. 한 마디로 우리는 당할 대로 다 당했지만, 어느 후임에게도 부조리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날. 근무를 두 번이나 서고 온 날. 이단이 된 날. 뜨끈한 지옥불 유황 코스를 강제로 예약당한 날. 나는 저 새끼를 있는 힘껏 갈구기로 결심했다. * 실화 그대로 표현을 하기 위해 지금부터는 원색적인 말과 욕설이 난무합니다. 불편하시더라도... 읽어 주세요...헿 그날 저녁. 저녁 점호를 마치고 나는 재성이에게 다가갔다. 독실한 불교 신자인 내 동기와 함께. "재성아." "아.. 넵! 강지우 상병님." "아멘~" 나는 두 손을 모으고 최대한 공손하게 아멘을 외쳤다. "...?" 재성이는 이게 무슨 상황인지 잠시 지켜보는 거 같았다. "아멘~" 두 번재 아멘을 외쳤을 때, 재성이의 얼굴이 환해졌다. "네..넵! 아멘!" 그는 나에게 손을 모으고 함께 아멘을 외쳤다. "할렐루야~" "할렐루야~!" 내가 손을 들고 할렐루야를 외치자, 재성이는 환희에 찬 표정으로 손을 번쩍 들고 함께 외쳤다. "주여..." 나는 손을 맞잡고 주님을 찾았다. "강..강지우 병장님. 회개하신 겁니까?" 재성이는 감동에 차 동공이 떨리는 듯 했다. "아니? 나도 했으니까 너도 해봐. 관세음보살." 나는 재성이를 향해 손을 모으고 이번에는 관세음보살을 외쳤다. "아...안됩니다!" 재성이는 입을 틀어막았다. "그래? 그럼 나무아미타불..." "절대 안됩니다!" 재성이의 낯빛이 흙색으로 물들어갔다. "왜 안돼? 나는 했는데?" "강지우 상병님께서는 회개하셔서 옳은 길로 가시려는 거고, 제가 그걸 하면 저도 지옥에 떨어집니다. 이단입니다." "이거 아주 미친 새끼네." 거기까지 보고 있던, 독실한 불교 신자인 내 동기가 입을 열었다. "야 이 또라이같은 새끼야. 느그 주님은 신이고, 부처님은 어디 작명소 할배냐? 개좆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뒤질라고." 재성이의 가녀린 팔이 조금 떨리기 시작했다. "따라 해. 관세음보살 시발아." "절대 안됩니다. 절대로." 그 때 내가 말을 꺼냈다. "그래? 알았다. 취침소등 하고 나 담배피고 올 때까지 니네 소대 전원 내 밑으로 분대장 생활관에서 대가리 박고 있어라. 너까지." "가... 강지우 상병님 죄송합니다! 다른 건 다 하겠습니다!" "관세음보살... 좆까십시오...어차피 제 지옥행은 정해져 있는 것... 좆같이 살다 가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그 날 저녁. 재성이의 선임들은 분대장 생활관에 옹기종기 모여 바닥에 떨어진 바둑알을 찾으며 즐겁게 드래곤볼 놀이를 했다. 그리고 그 날. 재성이는 바닥을 구르는 선임들을 보면서도 끝까지 '관세음보살'을 외치지 않았다. 사실 재성이가 속한 1소대는 모두 재성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단체외박. 당시 중사였던 1소대장은 소대원들과 형동생처럼 지내는 걸 매우 좋아했고, 큰 맘 먹고 시간을 내 주말에 1소대원 전원과 단체로 외박을 신청했었다. 1소대장은 사비로 펜션을 예약하고, 소대원들이 먹을 술과 고기를 샀었다. "와 1소대장님. 참군인이십니다. 저도 껴주면 안됩니까?" 1소대장과 당직을 서면서 나는 단체외박에 대해 들었다. "너네 소대장님한테 해달라그래 임마." 1소대장은 껄껄 웃으면서 나를 쳐다봤다. "야. 우리소대 이번에 나가면 펜션에서 애들이랑 족구랑 공놀이 하고, 고기구워 먹고, 술먹고 놀다가 다음 날에는 늦잠 좀 자고 일어나서 피시방에서 다같이 롤하다가 저녁에 시간 딱 맞춰서 들여보낼거다ㅋㅋ" "와ㅋㅋㅋ플랜 완벽하십니다 진짜ㅋㅋㅋ 애들 존나 좋아하겠네" "나도 기대되는데 쟤네는 얼마나 기대되겠냐ㅋㅋㅋ" 그렇게 1소대원들은 환하게 웃으며 토요일 아침. 소대외박을 나갔고, 일요일 저녁에 복귀할 거라는 1소대장의 말과 달리, 1소대원들은 일요일 아침 8시에 전원 복귀를 했다. "????? 님들 왜 이렇게 빨리 복귀함?" 나는 1소대 동기이자 재성이네 분대장인 영찬이에게 물어봤다. "개 좆같은 할렐루야 새끼" 이렇게 중얼거리던 영찬이는 행정반으로 뛰어나갔다. 잠시 후 "후, 후. 아아. 1소대 지금부터 내 밑으로 전원 연병장 나가서 주특기 연습할거다. 쉴 생각 하지 말고 가서 박격포 꺼내. 개빡치니까" ....??? 잠시 후, 연병장에 나가보니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훈련을 지휘하는 영찬이가 보였고, 나는 그늘 진 곳에서 졸린 눈으로 담배를 피우던 1소대 동기 재준이 옆에 걸터앉아 모든 일의 전말을 들을 수 있었다. 1소대는 소대장과 함께 오전부터 펜션에 가서 재밌게 놀았다고 했다. 점심은 치킨 피자를 시켜먹고, 저녁엔 고기도 구워먹고, 술도 마시면서. 군생활에서 손꼽을 정도로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했다. 속에 있는 이야기들, 미래의 이야기들, 재밌는 이야기들... 그렇게 다들 즐겁게 놀고 술에 적당히 취해서 잠들었고. 일요일 아침 7시. "소..소대장님..." 재성이가 1소대장을 흔들어 깨웠다고 한다. 깨운 이유는 '종교활동에 빠지면 안된다' '혼자라도 복귀하겠다' "이 씨발 전체 다 기상!!!!" 흥도 많고, 소대원들에게 큰형처럼 재밌게 지내는 걸 좋아하던 1소대장의 별명은. -이기자 제일의 다혈질- 이었다. 잘해줄 때는 정말 잘해주고, 재밌지만, 어떤 거 하나에서 핀트가 엇나가면 거의 '이중인격자' 처럼 변하는 사람이었다. "다 일어나 이 새끼들아. 우리 막내님께서 교회를 가셔야 된다니까, 짐 싸서 다 복귀해 이 새끼들아!" "씨발. 앞으로 내 군생활에 저새끼 전역할 때까지 소대외출, 외박은 없다. 알았어?" 그렇게 극대노한 1소대장의 불호령에 1소대원들은 세수도 못하고 술도 덜 깬 채로 단체로 택시를 타고 부대로 복귀했고, 다들 비몽사몽하는 사이 어느 새 재성이는 단정하게 차려입고 종교행사를 위해 출발하고 있었다고 한다. "...와" "이등병 혼자 복귀시키면 소대장님이 중대장한테 욕먹을 게 뻔해서 영찬이가 재성이 데리고 복귀할 테니까 소대원들 마저 놀라고 했는데, 소대장님이 개빡쳐서 다 들어가서 박격포 연습하라고 택시비 주더라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와 진짜 생각보다 더 미친 놈이네." "근데 도착하자마자 할렐루야 새끼는 보고도 안하고 종교행사로 튀었지. 술은 덜깼지. 영찬이도 존나 빡쳤을 걸?" "나였으면 목탁으로 대가리 쪼갰음ㅋㅋㅋㅋㅋ" "겨냥대 똑바로 박고 땅 더 파라고 이 개새끼들아!!" 멀리서 극대노한 영찬이의 절규가 들려왔다. 그렇게 몇 시간동안 찰진 박격포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1소대. 흙먼지와 땀으로 범벅된 영찬이의 눈에 보인 건. "이기자! 고생하셨습니다!ㅎㅎ" 뽀송뽀송한 전투복으로 한 손에 성경책을 들고 종교행사에서 복귀한 재성이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야 이 개 씨발새끼야!!!!!!"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안된다. "너 이 씨발새끼. 너는 앞으로 종교활동 빼고 다 통제야. 싸지방, 피엑스, 외출외박 다 가지말고 교회만 나가. 믿음만 있으면 되잖아 이 씹새끼야. 밥도 처먹지 말고 주님께 기도만 해 시발아. " 그 때 재성이는 왜 웃었을까? 나는 재준이와 함께 폭발한 영찬이를 달래며 흡연장으로 향했고, 영찬이는 수척해진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야 갱스터. 너 동료 상담병이잖아." (동료 상담병 : 중대별로 두 명씩 있던 직책. 보통 상병 중에서 멘탈 좋고 잘 나대는 병사들이 강제로 떠맡는다. 훈련은 훈련대로 다 하고, 관심병사들하고 상담도 해야 하는 상담의 노예) "응? 어...그...그르치?" "나 지금부터 상담 좀 해주라. 저새끼 좀 어떻게 해주면 안되냐? 나 저새끼 때문에 탈영할 거 같은데..." 영찬이는 깊은 담배연기와 한숨을 쉬며 나를 쳐다봤다. "난 저새끼 때문에 죽으면 할머니랑 엄마 손잡고 셋이 지옥 가..." 영찬이는 내 말에 어이없다는 듯 나를 보다,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하.. 저 개새끼..." "야. 그럼 내가 저새끼 맘대로 갈궈도 되냐?" "저새끼가 너 소원수리 찔러서 너 영창가면 어떡할라고?" "갱스터 삼촌 원스타잖아. 설마 영창 보낼까?" 옆에서 재준이가 거들었다. 실제로 군대에서 훈련 받다가 한 번 팔꿈치가 아작난 뒤로, 우리 대대장은 군단 참모였던 삼촌에게 불려가 온갖 쌍욕을 먹었다고 했다. 이유는 '다칠 수는 있지만 애를 제때 치료받지 못하게 해서 상태가 더 안좋아졌다, 니가 그러고도 지휘관이냐' 난 전역하고 나서 알았지만, 그 이후로 내 건강상태에 대한 보고서가 1주일에 한 번씩 대대에서 삼촌에게 올라가고 있었다고 했다. 어쩐지, 대대장이 자꾸 와서 사람 불편하게 '어디 아픈 곳은 없니?'라고 물어보더라... "내가." 재준이와 영찬이가 나를 쳐다봤다. "그 새끼를 갱생시키겠다." 나는 담배연기를 세게 뿜으며 이야기했다. "동료 상담병과 불교 군종병의 명예를 걸고, 삼촌을 믿고..." 재준이와 영찬이의 눈이 커졌다. "갱스터... 병신같다..." ---------------------------------- 와.. 써도 써도 계속 나오네... 재성이... 생각보다 엄청났네... 이번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최대한 빨리 3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용!
인류는 언제, 그리고 어떻게 짐승을 가축화 시켰을까?
란 물음을 시작으로 러시아 에서 60여년 전 부터 한 실험이 시작이 되었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가축화" 된 개의 화석은 지금 보고있는 사진이야 10000년 전 묻힌걸로 추정되는 40~5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인간의 유골 화석과  함께 묻힌 개의 화석 (빨간 동그라미) 이와 같이 아주 오래전 부터 인류는 생존을 위해, 더 나은 삶 (고기)과 욕망을 위해 야생 동물을 길들이고 가축화 시켰어 중동 지방에서 아주 오래전 야생의 양 이자 양의 조상인 무플론을 길들여 최초의 가축, 양으로 만들었어 양은 인류에게 보호를 받으니 더이상 몸을 지킬 큰 뿔은 사라지고, 언제든 천적을 발견해야할 청각의 예민함 역시 무뎌지기 시작했지 이러한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60여년 전 러시아 과학자들은 "은여우"를 가지고 실험을 했어 아주 당연한 소리지만, 은여우, 여우는 야생동물로 인간에게 적대적이고, 공격성이 있지 하지만 게 중에는 인간에게 적대적이지 않고 공격성이 약한 개체들도 있어서 이러한 "인간에게 적대적 이지 않는" 개체들만 모아다 교배를 시켰어 은여우 교배종중 4세대가 지나자 잼있는 일이 일어났어 귀가 축 처진 새끼 은여우가 탄생한거야 야생에선 절대로 있을수 없는 일이거든 왼쪽이 야생 은여우 오른쪽이 4세대 이후의 은여우 그리고 외형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기 시작했어 위 사진대로 늑대 -> 개 마냥 사냥을 할 필요가 없어져서 그런지 주둥이가 짧아지기 시작했고 눈은 좀더 커지고, 위로 올라가서 인간이 보기엔 좀더 개에 가까운 귀여운 형상이라고 해야하나.. 변화기 시작했어 색갈도 하얀색, 점박이 등 여러가지 색이 나타나기 시작했어 당연히 어두운 보호색이 필요한 야생에선 절대로 있을수 없는 색들이고... (다시 한번 보는 야생의 은여우) 이렇게 4세대 만에 야생성을 잃은건 물론이고 외향 조차도 변화했어 "인간에게 적대적이지 않는다" 란 조건 하나뿐 인데 말이지 하지만 아직까진 여우는 "보편적" 가축, 애완 동물로는 좀 힘들다는 판단이야 왜? 애완, 가축을 하려면 2가지 조건이 만족 되야해 1. 인간에게 위협, 적대적이면 안된다 2. 집단 생활을 하던 동물이여야 한다  하지만 여우는 늑대 나 무플론 같이 집단 생활이 아닌 개인 생활을 했기에 길들여 진다해도 인간 과의 관계를 제대로 인지나 인식을 하지 못핫다고해 좀 더 세대가 지나봐야 알겠지만 60여년간 실험으로 과거 인간이 어떻게 동물을 길들이고 가축화 시켰는지, 그리고 동물이 인간에 의해 어떻게 변화 했는지 조금을 알아볼수 있는 실험 이였어 출처 고파스 4세대만에 저렇게 변했다는게 진짜 신기하네요 흥미돋..
한여름에 에어컨 빌려달라는 동네 언니.txt
2년 전 글인데 언제 봐도 먹먹하네여ㅠㅠㅠㅠㅠ ------------ 이 새벽에 동네에서 알게 된 언니가 전화와서 새벽에 전화오니 무슨 일 있나 싶어 놀라서 받았더니 여름 동안만 에어컨 좀 빌려주면 안되겠냐고 하는데 순간 제가 잘못 들었나 싶어서 다시 물었네요... 선풍기가 아니고 에어컨을 빌려달라고??? 저 8월에 출산을 앞둔 만삭 임산부입니다. ;;;;; 그 언니네 집에 10년 넘게 쓴 에어컨이 망가졌는데 as기사가 이건 못 고친다고 했대요. 3살, 5살짜리 아이가 둘 있는데 더워서 너무 힘들어 한다며... 그럼 에어컨을 사야지 그랬더니 에어컨을 살 수 있는 형편이 안되서 그런다고 8월 말까지만 쓰고 돌려준다고 자기 좀 살려주면 안되겠냐고 하네요... 안 그래도 더위 많이 타고 만삭이라 더위에 정신이 없는데 이게 말이 되는 부탁인건지... 딱 잘라 거절했더니 너도 이제 곧 아이 태어나고 아기 엄마될텐데 엄마 마음을 너무 모르는거 같다고해서 열이 확 받아서 말이 되는 부탁을 하라고 에어컨 빌려주면 나는 이 더위에 뜨거운 선풍기 바람 맞고 있어야되냐고 하고 성질나서 확 끊어버렸네요. ;;;;;; 전화 끊고 나서도 이게 실화인지조차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멍해지네요... + 후기) 새벽에 글 올리면서 제 글이 이렇게나 관심을 많이 받을 줄 몰랐네요. 하도 어이가 없고 화도 나고 어디에 풀 곳은 없고 해서 글로라도 풀려고 썼는데 많은 분들이 위로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그 전화를 끊고 나서 너무 화가나서 수신 차단, 카톡까지 차단했는데 그 언니가 점심쯤 집에 찾아왔어요 문을 안 열어주려고 했는데 인터폰에 비친 그 언니 모습은 오른팔이 다쳐서 깁스를 하고 있었고 왼손에는 복숭아 봉지를 들고서 있더라구요. 날씨도 많이 더운데, 그래도 찾아왔는데 복숭아 5개를 건네면서 사과하러 왔다고 하더라구요. 일단 앉으라고하고 얘기를 시작했어요. 언니, 새벽에 대뜸 전화해서 에어컨 빌려달라는 행동은 정말 아니다. 만삭 임산부한테 너도 엄마될거면서 엄마 마음을 모르냐고까지 말하는게 나는 정말 화가 났다. 상황이 안되면 신용카드로 무이자 할부 이용해서 구입해야지 설치비도 많이드는 에어컨을 빌려달라고 하면 나는 어떡하냐.. 했죠. 근데 제가 모르고 있었던 사실들을 알게되었네요. 언니네 집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고 거의 저희 집만 와서 얘기하고 놀고 했었는데 언니 신랑은 뭐하냐고 물었을 때 해외 장기 출장을 갔다고 했었어요. 근데 알고 보니 신랑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니더라구요. (이유까지는 언니가 말하지 않길래 저도 묻지 않았습니다.) 한부모가정으로 살고 있는데 아이들 어린이집 보내고 나면 짬짬이 식당 일당 알바하면서 살았다고 해요. 그러던 와중에 넘어지면서 오른팔이 부러졌고 깁스를 했으니 식당 알바도 지금은 못하는 상황이 된거죠.... 근데 정말 나쁜 일은 한번에 오나 봅니다. 에어컨이 일주일 전에 망가졌고 기사를 불렀는데 as가 안된다고 하니 신용카드도 현금도 없는 이 언니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던거에요. 저에게 새벽에 전화했을 때 언니도 제정신이 아니였던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더우니깐 아이들 둘이 계속 울고 잠도 못 자고 몸은 빨갛게 다 올라오고 어찌할 바를 몰랐대요. 설치비 그런것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삶이 너무 고되고 힘드니 우울증까지 오는 것 같았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언니한테 실례가 안된다면 언니 집 상황을 좀 보고 싶다고 하고 언니네 집으로 갔어요. 저 그 언니네 집에 들어가서 바닥에 주저앉아 펑펑 울었네요. 1년 3개월을 알면서 어니의 집안 상황이나 금전 상황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던 제 자신이 너무 한심했어요. 반지하 10평 남짓되는 집안에는 곰팡이가 다 펴 있고 정말이지 숨을 못 쉴정도로 집안의 공기가 느껴지지 않았어요. 이 집에서 그나마 있던 에어컨마저 안되니 어린 아이들이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가슴이 찢어지더라구요. 아이들이 정말 예쁜 짓을 많이하고 저 보면 이모 사랑해요 하면서 안기고 제가 뭐 해줘봤자 간식 조금 챙겨주는 정도인 저를 정말 잘 따랐죠.... 그래서 저도 아이들을 너무 예뻐했어요.... 그 아이들을 생각하는데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었습니다. 일단 언니한테 언니의 상황을 알았으니 나도 생각할 시간을 달라하고 집으로 와서 신랑한테 전화를 걸었어요... 새벽에 신랑도 화가 엄청 나 있었는데 이 상황을 말하고 나니 그래도 니가 타지와서 의지했었고 좋아라 한 언니였으니 도와줄 수 있는건 도와주자 하더라구요... 저도 그닥 넉넉하지는 않습니다.. 임신 후 회사 관두고 외벌이로 생활하고 있으니 말이죠... 지금 제가 도와줄 수 있는건 벽걸이 에어컨 한 대 설치해줄 수 있는 여건밖에 안돼요. (이것도 제가 생활비 월 10만원씩 모아놨던 쌈짓돈이네요.) 만삭되고 나서부터 친정엄마가 저희집에 와 계셔서 저희 집에 와 있으라고 할 수도 없네요. 근데 에어컨을 알아보니 설치까지 2주 걸린다고 합니다. 그럼 설치전까지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 지 걱정이네요. 아이들 건강이 너무 걱정되고 언니도 팔에 깁스한 상태라 힘든 상황인데 설치 전까지 괜찮은 방법이 없을까요? 그럼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 지금은 조금이나마 나아지셨길 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