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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인싸 대학살을 일으킨 초록색

시작하기 전에 간단한 거 하나 묻고가자
초록색하면 무슨 생각이 드냐
개인적으로는 세상의 모든 거지같은 걸 모아서 잡탕을 끓이면 틀림없이 초록색 잡탕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런건 전부 초록색이거든
봐라 전부 초록색이다
죄악의 색깔이 틀림없다

이 초록색은 한 때 인싸들을 대학살로 몰고갔던 적도 있다. 유행에 뒤쳐지면 초당 10씩 도트데미지를 받다 죽어버리는 예민한 종족인 인싸들은 어쩌다가 초록색 때문에 죽었을까. 당연히 초록색이 유행했기 때문에 죽었다

1800년대의 이야기다
역사에 관심있는 교양있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빅토리아 시대는 인싸들이 온갖 패션 테러를 자행하며 서로의 눈깔을 고문하던 치열한 패션 전쟁의 시대다
스페이스마린보다 방호력이 강해보이는 어깨뽕이 들어간 드레스가 대표적이지 색깔도 다양하지?
요즘에야 동네 옷가게에만 들어가도 레인보우 샤베트 색깔 옷을 다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염료가 흔한 시대지만 이 시대에는 그런게 없었으므로 레어한 색깔을 장비한 인싸는 엄청난 시선을 한 눈에 받았다.
그래서 옷가게들은 온갖 색들을 만들려고 시도했는데, 그 중에서도 유독 만들기 힘든 레어 색깔이 바로 초록색이었다

선명하고 예쁜 초록 색깔을 만들기 위해 전 유럽의 인싸들이 고민들 거쳤고 그 결실이 마침내 1814년에 맺어진다
'파리스 그린'이 탄생한 것이다.
이 선명하고 아름다운 컬러에 유행에 미쳐있던 유럽 인싸들은 환장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인싸 중의 인싸, 퀸 오브 인싸인 프랑스 황후가 이 파리스 그린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깔맞춤하고 오페라를 보러 나타난 순간 이 유행은 대폭발하게 된다
옷가게마다 인싸들이 밀어닥쳐 황후가 입었던 부띠끄를 내놓으라며 달려들었다. 이 녹색 대유행은 프랑스를 넘어 기행의 국가 영국까지 넘어갔고, 우리의 영국 친구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프랑스보다 한술 더 떴다.

초록색 옷은 시시하다. 모든 것이 초록색이 되어야 했다
그리하여 초록색 드레스부터 시작해서 머리장식, 조명, 촛불, 카페트, 심지어 벽지까지 초록색으로 도배되기 시작했다
거기다 파리스 그린 벽지를 바른 집은 이상한 부과 효과를 얻었는데, 벽지를 칠하자마자 집에 득실거리던 벌레나 쥐새끼들이 싹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러니 더욱더 인싸들은 열광할 수 밖에 없었다. 벽지에서 에프킬라 효과가 나온다니 요즘 들어도 환장할만하다.
이리하여 영국 전역이 참피가 파리스 그린으로 물들었다.


당연히 읽다보니 뭔가 존나 꺼림칙한 기분이 들겠지. 쥐새끼랑 벌레들이 그냥 죽었을까?

어느 순간부터 인싸들이 픽픽 쓰러져 뒤져가기 시작한다.
저주의 색깔 초록색이 불러일으킨 인싸 대학살이 시작된 것이다.

초록색 벽지와 초록색 카페트 위에서 기어다니던 신생아들이 제일 먼저 죽었다
초록색 양초를 들고 노래를 부르던 교화성가대 소년소녀들도 픽픽 쓰러져 죽었다
초록색 드레스를 입고 클럽에 놀러간 아줌마들도 죽었다
새로 산 초록색 장갑을 꼈다가 빼보니 손이 온통 물집으로 덮여있었고 드레스에 눌린 어깨와 허벅지에는 끔찍한 종기가 나기 시작했다

가장 심각한 건 옷을 초록색으로 염색하는 염색공장 직원들이었다.
공장에서 오랫동안 파리스 그린을 손에 담그고 일하던 공순이 공돌이들의 피부는 초록색으로 물들었고, 입에선 초록색 구토가 계속 쏟아졌고 눈깔에서는 초록색 눈물이 쏟아졌다. 피부 곳곳이 갈라져 고름으로 가득찼고 손발이 썩어갔다.

사방에서 죽음이 일어나고 있었지만 아무도 원인을 몰랐다 사망자들이 하나같이 파리스 그린이랑 가까이 있었다는 거 빼곤
슬슬 감이 오지? 파리스 그린에 뭔가가 있었다
파리스 그린은 다름아닌 비소로 만든 염료였던 거다
비소가 뭔진 다 알지? 쥐약 원료다. 쥐약을 벽지에 처바르고 몸에 두르고 다녔으니 당연히 쥐새끼가 전멸하지
근데 쥐약이 쥐만 때려잡는게 아니거든
파리스 그린은 액체 비소도 아니고 가루 비소로 만든 염료가 아니라 쥐약 그 자체였다. 초록색 옷을 입고 돌아다닐 때마다 몸에서 비소 가루가 떨어져나와 공기 중에 떠나니고 인싸들은 파티장에서 열심히 몸들 부대끼면서 그걸 다 처마시는 거다. 실시간으로 독약 드링킹하는 거지.
인싸들의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초록색 벽지와 초록색 카페트에선 끈임없이 쥐약이 폴폴 쏟아졌고 애새끼들은 그걸 들이마시면서 뒹굴었다.
유럽 전체가 쥐약 가루 속에서 해엄치고 있었던 거다

문제는 비소의 위험성을 인싸를 비롯한 일반인 대부분이 알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빡대가리 인싸들이 시름시름 앓으면서도 초록색 드레스와 초록색 머리장식을 하고 또 파티장에 나가 비틀비틀 부대끼는 동안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지식인들이 나섰다

의사들은 인싸들의 시체를 면밀히 부검했고 그 끝에 충격적인 진실을 폭로한다
느그들이 쓰고 다니는 머리 장식에는 사람 20명을 죽일 수 있는 비소가 들어있고 느그들이 좋아라 입고 다니는 최신 유행 드레스 무게의 절반은 쥐약무게라는 대폭로였다

인싸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다들 알겠지만 유행에 뒤쳐지느니 쥐약 먹고 뒤지는게 인싸들이다

파리스 그린은 여전히 유행했다. 심지어 파리스 그린 염색 공장에서 비소에 절여져서 죽은 직원들이 나와도 몽땅 사고사로 처리됐다. 인싸들의 유행은 아마겟돈이 와도 막을 수 없는 모양이다.

이렇게 숫자도 가늠할 수 없는 인간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인싸들의 대광란은 빅토리아 여왕이 직접 나서서 궁전 초록 벽지를 모조리 잡아 뜯어낸 후에야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다.
뭐 그러거나 말거나 인싸들은 흙수저 인생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비소로 염색하지 말라는 법은 1895년에 되어서나 만들어지고 그 전까지는 흙수저들은 자기들이 입지도 못할 초록 옷을 만들다가 비소에 절여져서 죽어나갔다
오늘날 독약하면 다 초록색 색깔을 쓰는게 괜히 그러는게 아니다
이 비소 대학살이 원인인 거다
일설에 따르면 유럽을 다 두들겨패고 다니던 개깡패 나폴레옹이 바로 이 초록색 벽지 때문에 죽었다고도 하니 초록색의 위험성을 알 수 있다







[출처 : 디시인사이드 고질라맛스키틀즈]
이 분 글은 다 좋은데 너무 욕설이랑 디씨 밈이 많아...
필터링하는데 개 오래걸려...
8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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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물약은 체력 파랑물약은 마나 초록물약은 소주 아님??
@shm7041 버프물약!
초록색 쥬아
녹색하면 소주뿐이 안떠올라
자체 필터링 하느라 고생했어요 잘 읽었어요
역시 초록은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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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만 라일라는 자기 삶이 없었잖아요. 당신은 라일라를 위해 산다고 했지만, 라일라는 사는게 아니었어요. 어떻게 제정신인 사람이 자기 핏줄한테 저런 짓을 할 수가 있죠?" 내가 화나서 받아쳤어. "당신은 몰라요. 이 건물이 사람이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도록 만든다고요! 그리고 라일라는 자기 인생이 있었어요! 내가 옆에 있었잖아요. 라일라한테 필요한건 그 뿐 이었거든요."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게 만든다는 부분에 대해선 프루 말이 확실히 맞았어. 내 얼굴의 끔찍한 고통이 동의한다고 말하고 있었지. 하지만 쥐 괴물이 된 라일라가 개입 된 순간, 프루는 프랑켄슈타인 박사처럼 이성을 잃은게 분명해. 프루는 울음을 멈췄어, 다시 분노가 올라오는 듯이 보였어. 그 괴물은 사랑하는 손녀딸이 아니라고 말해주려 했지만, 사고로 잃은 손녀딸을 대신해서 그 괴물과 이미 새로운 유대감을 쌓은 것 같았어. 이성적으로 반박을 하면 할수록, 프루는 더 시끄럽게 비명을 질러 대기만 했어. 프루의 말은 갈수록 전달력을 상실했고 이 논쟁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지. 우리는 그냥 오랫동안 똑같은 얘기를 줄다리기 하듯 왔다갔다 하기만 했어. 잠시 후 프루는 내 가까이로 한 발씩 다가왔어. 이 때 쯤엔 우리 둘 다 일어 서 있었는데, 아파서 당장이라도 쓰러질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도 프루는 무서웠어. 정신이 나간 것 같았거든. 더 이상 프루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어. 이미 너무 많은 말이 밀려와서 그걸 처리하느라 내 뇌가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단 말이야. 나는 몇 걸음 뒤로 물러나서 프루와 나 사이에 공간을 확보했어. 이 쯤 되니, 내 시선 끝에 아파트 창문에 붙어서 우리 싸움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들어오더라. 프루가 그렇게 소리를 질러댔으니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게 이상했지. 날이 너무 밝아서 제대로 보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몸을 돌려 창문을 훑어봤어. 엘리랑 에디도 침실 창문에 붙어 날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어. 애들이 빠르게 손을 흔들며 뭔가를 가리켰어. 나도 손을 흔들어 주려고 했는데 애들이 자꾸 내 쪽을 가리키는거야... 왜 날 가리키지? 그리고 그 소리가 들렸어. 정원 가위가 땅에 끌리는 소리... 프루는 가위를 들어올린 뒤 날 겨냥해 달려들었어. "이 무식한 년! 넌 내 말을 들을 생각도 없지. 내 집에서 꺼져! 라일라를 죽인건 너야!" 쌍둥이들은 나한테 뒤를 보라고 얘기해 준 거 였어. 프루한테서 시선을 떼는게 아니었는데... 다행히 아까 창문으로 프루를 봤을때와는 다르게, 몸이 말을 들었어. 내 싸움 본능, 아니 도주 본능이 발휘됐어. 살면서 가장 빠르게 뛴 것 같아. 미친듯이 달려서 아파트로 들어갔어. 1층에 사는 사람들이 동시에 문을 잠그는 소리가 들리더라. 그 사람들을 탓할 순 없지. 프루가 멀지 않은 곳에서 나를 뒤쫓고 있었으니, 나였어도 이런 상태의 프루와 싸우지 않는 쪽을 택했을거야. 그래도 그 상황이 되니까 잠긴 문들을 두드리면서 제발 누가 경찰을 좀 불러달라고 애원하게 되더라고. 물론 이 아파트에서 누가 그래줄리는 절대 없다고 생각했지만 말이야. 난 계단을 뛰어 올라갔고, 프루는 여전히 날 쫓아오고 있었어. 2층에 도착하니, 몇 집은 역시나 문을 잠그고 들어갔지만, 아직 집 밖에 나와있는 사람들도 꽤 있었어. 집에서 무게가 나간다 싶은 것들을 들고 무장하고 있더라고.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이 사람들의 공동체 의식은 나무랄데가 없었어. 난 한 층을 더 올라갔어. 사실 두 층이었지만, 아무튼 3층에 도착했지. 그리고 복도를 달려 테리네 집 문을 세게 두드렸어. 심장이 엄청나게 뛰었어, 근데 뒤를 돌아보니 프루는 어디에도 없더라. 2층에 있는 사람들이 프루를 막은거였으면 좋겠지만, 뭔가 좀 이상했어. 왜냐면 아무 소리도 안났거든. 이게 끝일 리가 없어. 테리가 문을 열어주자, 엘리랑 에디가 다가와 날 꼭 안아줬어. 테리는 내가 들어오자마자 빠르게 문을 닫았어. 난 테리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줬지. 프루가 그런 짓을 했다는걸 믿질 못하더라. 아무도 라일라에 대해선 몰랐더라고. 테리네 집에 들어오고 한 시간 정도는 상당히 긴장됐어. 하지만 프루는 나타나지 않았어. 테리가 내 상처를 닦는걸 도와줬고, 차가운 헝겊을 대 줬지. 병원에 데려다주겠다고 했지만, 그럴 수는 없었어. 좀 아까 일어난 일 때문에 아직도 온몸이 떨리고 있었어. 어떻게 이런 상처가 생겼는지 설명 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어. 난 아직 제이미 실종신고도 안했단 말이야. 아직도 제이미 가족에게선 연락이 없고 회사는 연락하는걸 포기했지. 하지만 친구들한텐 슬슬 연락이 오고 있었어. 나를 끊임없이 쪼아대는데, 그간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그럴듯한 거짓말을 생각해내지 못했어. 여기 이사온지 일 주일 정도 지났고, 머지않아 사람들은 뭔가가 상당히 이상하다는걸 알아채게 되겠지. 우리 가족이랑 대화할 때도 항상 짧게 끝냈어. 가족들한테 아직 "짐정리가 덜 됐으니" 오지 말라고 하면서 말이야. 날 죽이려는 사람과 엄청난 양의 비정상적인 문제들 위로 현실적인 문제들이 나를 덮쳐오기 시작했어. 난 몇 시간 동안 테리와 함께 차를 마시고 대화를 나눴어. 점점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고, 엘리와 에디도 방에서 놀다가 거실로 나왔어. 또 애들의 강아지같던 눈 자리에 텅 빈 공간이 생겨났고, 전보다 더 날카로운 동물발톱이 삐져나왔지만 여전히 내 눈엔 사랑스러웠어. 그래도 애들이 변한걸 보니 집으로 돌아가야겠다 싶었어, 시간이 늦었다는 증거니까 말이야. 이제 뭘 해야할지, 이 거대한 구렁텅이에서 어떻게 빠져나가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야 했어. 계속 정원만 가꿀 수는 없잖아, 내 스스로 해내야 해. 나는 서성거리며 계단을 올랐어. 한동안 올라갔는데도 아무일도 안일어났어. 5층에서 그 남자를 지나면서 목례를 하고 다시 계단을 올랐어. 그 사람이 우리의 우려 가득한 편지를 받았는지 궁금하더라, 사실 좀 걱정스러웠어. 우리 집이 있는 층에 들어서자, 프렌티스씨가 또 동물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어. 그걸 듣고 웃었는데, 얼굴이 아팠어. 많은 일들을 겪고 나니까 이상하게도 겉보기에는 평범한 이 아파트의 괴현상들이 편안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어. 우리 집에 도착해서 테리가 그랬듯이 빠르게 문을 닫고 걸어 잠궜어. 집에 들어서니까 뭔가 이상했어. 집 안은 난장판이었어, 당연했지. 왜냐면 일주일 전에 이사를 왔는데 짐을 풀 시간 같은건 없었으니까. 하지만 물건들이 제자리에 있지 않았어. 내가 떠났을 때랑 다른 모습이더라고. 그리고 그 사람이 우리 집 주방에서 천천히 걸어나왔어, 프루덴스 헤밍스. 그 여자는 커다란 칼을 왼손에 들고 있었어. 공격 준비를 한거지. 프루는 날 보며 웃더니 오른손을 들었어. 오른손에는 한 다발의 열쇠가 짤랑대고 있었어, 저걸로 우리집에 들어왔나보더라고. 몸을 돌려 문을 열려고 했지만, 문 손잡이를 돌리기도 전에 뒤에서 프루가 날 잡았어. 그리고 칼을 내 목에 들이밀었지. "니가 한 짓의 대가로 널 죽일거야." 프루는 내 귀에 속삭였어. 난 반사적으로 몸을 살짝 앞으로 숙였다가 할 수 있는 한 세게 머리를 뒤로 젖혔어. 이게 통할줄은 몰랐는데, 내가 프루의 코를 부러뜨린 것 같았어. 프루는 칼을 떨어뜨리고 얼굴을 손으로 감싸잡고 있었어. 피가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고 있었지. 칼을 잡으려고 했는데, 프루가 나보다 더 칼과 가까운 곳에 있었어. 그리고 역시나 칼을 집으려고 하고 있었지. 다른 방법이 없었어, 또 뛰어야지. 프루가 날 찌르려 하는 순간, 나는 문 손잡이를 돌리고 밖으로 나가려 했어. 거의 성공했었는데 프루의 팔이 나한테 닿을 만큼 가까이 있었더라고. 칼이 몸을 뚫고 들어오는게 느껴졌어. 엄청나게 고통스러웠지만 계속해서 달렸어. 밖으로 나오자, 프렌티스씨의 울음소리가 복도를 가득 매우고 있었어. 그걸 들으니 좋은 생각이 떠올랐지. 난 프렌티스씨 집으로 달려갔어. 프루는 코에서 피를 쏟으면서도 계속해서 칼을 빠르게 휘두르더라. 몇 번 칼에 찔려가며 달리다가 48호 앞에서 발을 멈췄어. 끔찍하게 아팠고, 정신을 잃을것만 같았어. 피를 엄청 흘렸거든.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서 프루를 끝장낼 작정이었어. 뿜어져 나오는 아드레날린으로 간신히 버티며 48호 문을 강하게 두드렸어, 그리고 소리쳤지. "프렌티스씨, 좀 도와주실 수 있나요?" 한 번 질러 본 거였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길이 없었지만, 뭔가는 해야 하잖아. 프루는 날 찌르는걸 멈췄어. 본인이 만든 상처에서 천천히 피가 흘러나오는걸 보며 즐기고 있더라고. 난 엄청나게 약해져 있었고 얼마 안 가 정신을 잃었어. 정신을 잃기 전 48호 안에서 뭔가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들렸어. 현관 체인이 풀리고, 문의 잠금장치도 풀렸어. 거대한 생물체가 (소랑 늑대의 중간쯤 되는 생물이라고 밖에 설명을 못 하겠어) 달려 나와 그 마귀같은 여자를 죽을때까지 깔아 뭉개는걸 흐려져가는 눈으로 봤어.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의식이 희미해져갔지. 그 다음 날, 병원에서 눈을 떴어. 엄마아빠가 계셨고, 경찰도 있었어. 아파트 밖에서 가방이 사라진 채로 발견됐었나봐. 창문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쭉 보고 있던 이웃이 신고했대. 경찰 말이 신고자가 창문 밖으로 우리가 강도당하는걸 봤다더라고. 두 남자가 나와 제이미에게 다가와서 내 얼굴에 뭔가를 뿌리고 공격 한 다음, 반격하려는 제이미를 차 안에 밀어넣었대. 경찰이 그 차를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다더라. 제이미는 이제 공식적으로 실종상태가 됐지. 정말 당황했지만, 다행히 제이미의 실종이 내 탓이 되진 않았어. 그래서 그 거짓말에 동조하기로 했어. 동거를 시작하고 그 기분을 만끽하느라 일 주일간 무단결근 했다고 말했지. 난 칼에 4번이나 찔렸었어. 다행히 찔러도 되는데만 찔렀더라, 찔러도 되는데가 있다는게 웃기긴 하지만 말이야. 피를 많이 흘리긴 했는데 괜찮을거래. 상처가 전부 얕다더라고. 내 화상 상처도 강도들이 나한테 뿌린 화학물질 때문인것 같다고 했어. 경찰이 새로운 소식이 생기면 알려주겠다고 했고, 여전히 차는 못 찾았대. 찾았을리가 없지. 그냥 경찰이 얘기해준 말이 사실이었으면 좋겠어. 그럼 제이미가 살아있을거란 조금의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잖아. 그 일이 일어난 후에 부모님은 내가 다시 아파트로 돌아가는걸 원치 않으셨어. 동네가 너무 위험하다며 그 살아있는 증거가 나라고 하시더라고. 짐 정리를 직접 해주겠다고도 하셨는데, 내가 거절했어. 가서 내 기분이 어떤지 직접 판단하고 싶다고 했고, 나한테 돌아가지 말라고 강요할 수 없다고도 했지. 내가 병원에서 깨어난 지 이틀이 지나자 퇴원 허가가 떨어졌어. 아파트로 돌아가니까 기분이 이상하더라. 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어.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이 공간이 나를 끌어당기는 것 같더라. 난 제이미가 죽고 나서 처음으로 엘리베이터를 탔어. 아직 그 많은 계단을 올라갈만큼 회복되진 않아서 그럴 수 밖에 없었거든. 계단이 나한테 상냥하게 굴에 대해서도 확신이 안서고 말이야. 엘리베이터 버튼에 9층이 없는걸 확인하고 웃었어. 괴물에까지 생각이 미쳤을 땐 약간 움찔 했지. 우리 층 복도에 들어서자 프렌티스씨가 신문과 우유를 가방에 넣고 걸어가고 있었어. 뒤를 돌아 나를 보고 웃어주셨지. "다시 돌아올 수 있으려나 했는데, 이렇게 일어나서 걷는걸 보니 좋네요." 프렌티스씨와 짧은 대화를 나눴어. 며칠 전에 여자 하나를 깔아 뭉개 죽인 일은 없었던 일이 된 것 같았어. 여태 겪었던 모든 일들이 혼란스러워서 내가 진짜로 강도를 당했고 쪽지랑 모든건 다 꿈이었나 싶기까지 하더라고. 하지만 프렌티스씨의 다음 말이 이 모든게 진짜라고 확인시켜줬지. "그 여자는 항상 맘에 안들었어요. 근데 아래층 사람과는 좋은 친구가 됐던데요?" 말을 마친 프렌티스씨는 나에게 윙크하고 몸을 돌려 집으로 들어갔어. 나도 우리 집으로 돌아와 중고로 산 소파에 앉았지. 공허한 기분이었지만, 어딘가 안심됐어. 프루도 없고 사이비들도 없으니 유일한 위험은 엘리베이터 괴물들 뿐이야. 1시 11분에서 3시 33분까지만 위험한 괴물들. 어쩌면 여기서 어느정도 평화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을지도 몰라. 테리가 문을 두드렸어. 프루가 우리 집에 찾아와 나를 공격하기 전에, 내가 테리네 집에 두고왔던 가방을 들고 왔더라고. 프렌티스씨가 맞았어, 테리는 내 좋은 친구야. 테리한테 여태까지 나한테 해 준 모든것에 대해 감사인사를 전했어. 그리고 경찰을 불러준 것에 대해서도. 테리 말이 자기가 나를 발견한게 엄청난 행운이었다더라고. 가방을 돌려주려고 올라왔다가 바닥에 쓰러져있는 프루와 나를 발견했대. 프루의 몸은 어떻게 됐냐고 물었더니 48호를 가리켰어. "저 사람이 먹고 있었어요." 테리가 말했지. 그 후로 며칠이 지났고, 나는 그냥 여기 머물기로 했어. 이런 일을 겪고 다시 평범한 삶으로 돌아간다는건 상상하기가 어려웠거든. 이 아파트 괴짜 몇명이랑 친해지기도 했고 말이야. 난 쌍둥이들의 도움을 받아 정원을 다시 가꾸려고 했어. 그러느라 꿰맨 상처가 터지기도 했지. 그래도 데릭은 돌아오지 않더라. 아마 모두를 위해 사라져준 것 같아. 이제 이 아파트에서의 새로운 인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어. 지난 며칠은 상당히 힘들었지만 숨 돌릴 짬은 있었어. 그 때마다 제이미를 애도했지. 엄청나게. 이제 너희에게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얘기해주려고 해. 어젯 밤 침대에 누워 프루, 그리고 여태까지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고 있었어. 근데 프루가 라일라를 되돌리고 얼마나 행복해 했는지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거야. 너희가 나한테 그러지 말라고 계속 충고한거 알아, 근데 나 그냥 저질러버렸어. 그 의식 말이야, 나도 따라했어. 아직 잡아두진 못했지만, 밖에서 뭔가 긁어대는 소리가 들려. 제이미가 돌아왔네. 1차 ㅊㅊ: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ci94do/the_previous_tenant_of_my_new_flat_left_a 2차 ㅊㅊ : https://blog.naver.com/dair_line/221610278417 ????????????결국 캣도 프루처럼 불러버린거...?????????? 아이고 뚝배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꿀팁] 간단하고 돈 많이 안드는 액땜 방법.txt
사주 관심 있는 분들도 많은 것 같고 유용할 것 같아서 퍼옴 ---------------------------------- 새해가 되면 한해의 신수를 궁금해 하시고 안 좋은 일이 예상되면 그것을 피해하거나 모면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이 궁금해 하십니다. 사주팔자를 보는 이유 중에 하나가 그런 나쁜 일을 피해가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가 아닌가 합니다. 사주공부를 해 보신 분들께서는 물상대체에 대해서 한번 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정확히 말하면 “물상 조작술”이라고 하면 정확하게 들어맞는 표현이 아닌가 합니다. 위험하고 흉한 사건을 유사한 사건으로 대체하도록 인위적으로 사건이나 상황을 조작하는 것을 물상대체라고 합니다. 즉 강한 한방의 흉액을 약한 여러 번의 잔펀치로 나누어 맞는 모습으로 바꾸어준다고 이해를 하면 되겠습니다.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액땜은 부적을 쓰기도 하고 굿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큰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는 방법은 아닐 겁니다. 제가 설명드리고 소개해드리는 방법은 예전에도 카페나 블로그에 올린 글이이기도 한데 개인이 큰 돈 들이지 않고 손쉽게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1.헌혈 피를 흘리는 행위입니다. 피는 저승사자의 노잣돈이라고도 하는데 그 만큼 저승사자가 가장 원하는 것이 피입니다. 그래서 목숨이 오락가락할 정도로 위험한 일부터 가장 일반적인 사고나 수술수를 대체할 수 있는 보편적인 액땜 행위가 됩니다. “나는 이미 피를 흘린 사람이다.”라고 면죄부를 달고 다니는 행위와 같으므로 년초의 정월 즈음에 하게 되면 어지간한 큰 일을 작은 일로 대체하고 넘어가는 작용을 하게 됩니다. 큰 사고 날 것을 작은 사고로 대체하고 넘어가는 작용을 일으키게 합니다. 저승사자가 보기에도 헌혈을 했다는 것은 이미 피를 흘린 사람이라 봐주고 넘어가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충살, 형살, 백호대살, 양인살, 편관운 등의 액땜에 유효 2.나누는 행위(음식을 베푸는 행위) 내 것을 나누는 행위인데 주로 남에게 음식을 베푸는 행위가 가장 일반적인 행위입니다. 옛날 수명이 그리 길지 못한 시절에는 갓난 아이가 생후 100일을 견디게 되면 대단히 축하할 만한 일이 되었기에 백일을 기념하기 위해서 떡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환갑이 되어도 그것을 축하기 위해서 음식을 만들어 주변인들과 나누어 먹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나의 큰 액을 여러 사람과 음식을 통해 나누게 되면서 강한 한방을 작게 여러 개로 쪼개는 형태가 됩니다. 그래서 큰 충격을 완화하여 작은 충격으로 분산을 시키는 것입니다. 가끔 옛날 어른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잔치집 음식을 드시고 나서 동네 어른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었을 겁니다. 그런 일들은 어차피 돌아가실 노인분들께서 액땜용 음식을 먹고 액을 안고 돌아가시는 형태의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 형살, 백호대살, 식신입묘, 편인운, 상관운의 액땜에 유효 3. 방생(활인행위) 물상대체는 사실 인간의 윤리와는 별개로 우주의 눈에서 볼 때 남을 도왔느냐 생명의 살렸느냐 생명이 대체가 되었느냐가 중요합니다. 인간의 윤리와는 별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돈을 산 동물이건 내가 잡은 동물이건 그것을 다시 놓아주는 행위는 대단히 큰 활인행위로 봅니다. 흥부이야기 아시죠? ^^ 제비를 살려주니 박씨를 물고 왔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분들이라면 그냥 구전되는 옛날 이야기로 보기에는 너무 심오한 철학적? 의미가 들어있는 이야기라는 것을 아시게 될 겁니다. 반대로 살생을 하게 되면 액이 크게 누적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부처님께선 살생을 하지 말라고 하셨던 것이고요. 그것을 그대로 실행하시는 분들이 스님들이시죠. 오죽하면 살생한 것들을 입에 대지도 않으시잖습니까? 주변을 보시면 도축이나 생선가공 등 뭔가 살아있는 생물을 죽이는 행위의 직업을 가진 분들을 보면 주변에 흉액이 꼬이는 일을 심심치 않게 보셨을 겁니다. 저도 여러번 보았는데 대체로 근처의 자손들이 흉액을 당하기도 합니다. 하여튼 남을 살리는 행위는 모두 좋은 것이므로 정월에 방생을 하건 남을 돕는 봉사행위를 많이하건 활인행위는 모두 액땜에 좋은 작용을 하게 됩니다. 유사한 건으로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내가 거두어 먹이고 키우는 존재는 우주에서 볼 때에는 나의 가족입니다. 운이 안 좋을 때에는 그런 동물 가족들이 액운을 대신해서 가지고 가기도 합니다. => 형살, 백호대살, 식신입묘, 편인운, 상관운 등의 액땜에 유효 4. 규칙적인 운동 규직적으로 땀을 흘리는 운동은 강하게 한 대 맞을 것을 여러 대 나누어 맞는 것과 같은 분산행위입니다. 우리가 운동을 한다는 것은 격하게 몸을 쓴다는 것이고 이것이 비록 큰 흉액에 비할바는 못하지만 여러번 자주 하게 되면 큰 고통을 나누는 효과가 되는 것입니다. 나는 이미 고통을 받은 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저승사자가 와서 강하게 한 대 때리려 왔다가 고통받은 몸을 보고 봐주게 됩니다. 그래서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땀을 흘려주는 행위는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액땜행위가 됩니다. 유사한 행위가 수행인의 수도행위, 기도행위, 학습행위도 있습니다. 움직임을 최소화하여 우주에서 볼 때에는 죽은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방법도 있기 때문입니다. 움직임이 적으면 죽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 편관운, 식신입묘운, 충운, 편인운, 편관운 등의 액땜에 유효 5. 여행을 하는 행위 주거를 자주 바꾸는 것은 일명 도망가기입니다. 당장 운동이나 당장 봉사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도망가기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저승사자가 못 찾아오게 주소를 아예 바꾸어 버리는 것입니다. 잡으러 온 저승사자는 어리둥절 할 겁니다. 잡으러 온 놈이 없으므로 다른 놈을 잡아가기도 합니다. 옛날에는 역마살하면 이동수로 보았는데 옛날의 이동, 여행은 목숨을 담보로 한 일이였습니다. 왜냐하면 산길 가다가 호랑이 아니면 산적에게 잡혀 죽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여행, 이사 등이 보편적인 액땜의 행위가 되는데 위에 언급한 이유에서 액땜이 충분히 되기 때문입니다. 관계의 악화부터 사고의 예방까지 이사나 여행은 좋은 액땜행위가 되기도 합니다. => 충, 격각 등의 액땜에 유효 6. 교체와 수리 행위 물건을 교체하고 수리하는 행위도 좋은 액땜이 되기도 합니다. 물건이 들어오고 나감이라고 하는 것은 재산상의 손해와 손재수와 같은 것으로 우주는 인식을 합니다. 저승사자가 사람의 피 다음에 원하는 것이 돈입니다.(=재산) 그래서 사람 목숨(=피)을 가지고 가지 못하면 물건이라도 들고 가야 합니다. 그것이 일반적으로 현금적 손실을 말합니다. 현금적 손실은 우주의 눈에서 볼 때에는 돈이 나가면 되면 해당이 됩니다. 나가는 형태나 이유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현금이 나가면 되는 일이기에 재투자, 물건 구입도 해당이 됩니다. 세탁기의 교체, 자동차의 교체, 에어컨의 수리, 집수리 등이 모두 액땜 행위의 모습들입니다. => 충살, 격각살, 형살, 파살, 년살(12신살), 겁살(12신살), 목욕살 등의 액땜에 유효 돈 안드는 액땜 행위 참 많고 쉽죠잉? ^^ 출처(link)
펌) 시더빌 종합병원 : 시더빌 종합병원은 단순한 병원이 아닌것 같아.
오늘은 나의 수요 미스테리 극장 DAY 기다린 사람이 있으려나 아 근데, 이 괴담 번역해주시는 분이 아직 3편을 안 올려주셔서 이번 편까지 올리고 좀 더 기다려야 할듯? 혹시나 3편 계속 기다릴까봐 미리 말씀드림 ㅇㅇ 자 태그 갑니다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태그 3편 태그 원하는 분들은 또 댓글 달아주십쇼 나는 여태껏 내 자신이 논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왔어. 과학에 능하고, 누군가가 마법이나 음모론을 가져오면 비웃으며 눈을 흘기는 사람. 무엇인가에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했지. 이제 더 이상 확신이 안서. 몇 주간 시더빌 종합병원에서 근무하고 나니까, 이 이상 괴상한 것을 볼 일이 없을거라는 확신이 섰어. 어떤 노숙자가 들쑤시고 다니기 전까지는. 최소한 우리는 그가 노숙자라고 생각했지. 그 사람은 병원 앞을 휘젓고 다니며 우쿨렐레를 연주하기 시작했어. 또 그 사람은 꽤 몸이 좋아. 매일 운동을 하는 사람의 몸이야. 그 몸으로 셔츠를 걸치지도 않고 다녀. 하지만 꽤 말쑥하게 입었어. 덥수룩한 금색 곱슬머리에 레이밴 선글라스를 끼고. 노숙자라기에는 좀 이상하지. 그냥 완전히 미친놈이야. 하루는 그 사람한테 뭐 필요한거라도 있는지, 왜 여기에 있는지 등등을 물어보러 나가 봤어. 그는 꼿꼿하게 서서 자기가 여기 건물주라고 하더군. 오, 그래요? 나는 당연히 회의적이였지. 그러니까 그 노숙자 미친놈이 나를 가르키고는 선글라스를 벗었어. 그리고는 "당신은 일을 잘하는군요."라고 말하며 미소지었어. 좋아. 나는 그를 냅두고 다시 들어가기로 마음먹었지. 할머니들이 다시 방문했어. 이번에는 그들이 간호사에게 나를 지명해서 진료를 받겠다고 했어. 특이하지. 나는 투석을 하지 않고, 그들이 내 이름을 안다는 사실조차 몰랐어. 나는 진료실로 들어섰고, 가운데에 있는 할머니가 바로 나를 가리켰어. 그녀가 눈을 가지고 있었어.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 중 자네와 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은 없었어." 그녀는 내 얼굴에서 손가락을 흔들면서 속삭였어. "무슨 말씀이신가요?" "뭐가 보이나?" "죄송합니다?" 오른쪽 할머니가 끼어들었어. "그녀를 보면 뭐가 보이나?" "으음"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어. "당신들은 일란성 세쌍둥이시죠. 그리고 유리 의안 하나를 가지고 계시고요?" 나는 매우 혼란스러웠어. 그들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어. 왼쪽의 할머니가 말을 시작했어. "펜 있나?" 그녀가 물었어. "어, 네?" 내가 말하고 코트 주머니에서 병원에서 지급하는 펜을 꺼내서 보여주었어. 그녀가 그것을 보았지. "신기하군." 그녀가 중얼거렸어. "조심하게." 그녀가 나를 다시 가리켰어. 잠시 후 나는 그들의 말에 혼란스러워하며 방을 나섰지. 그게 무슨 말인거야? 그 날 나는 더 이상 환자가 없었기 때문에 그 날 매점이 어디있는지 좀 찾아보기 위해서 돌아다니기로 했어. 나는 관리인을 지나쳐서 좋은 아침이라고 말했지. 그러니 뭔가에 놀란 듯 나를 바라보던 그의 턱이 떡 벌어지더군. 그리고 나서 그는 계속 걸레질을 했어. 그런데, 난 곧 섬뜩한 사실을 알아차렸어. 관리인의 발이 땅에 있지 않았던 거야. 발이 바닥에서 10인치 가량 떨어져 있더라고. 양동이 속에는 알 수 없는 동물같은 것이 들어있었는데, 그냥 무시하기로 했어. 납득이 완전히 가는건 아니었지만, 그냥 걸레에서 나오는 물일 뿐이라고 생각하려고. 매점에 도착했고, 나와 대부분의 업무를 함께하는 간호사인 카일라를 만났어. 난 무심코 관리인이 공중에 떠 있다는 사실을 말했어. 카일라는 우리에게 관리인이 없다고 그랬어. 몇 시간 후에 나는 응급실로 불려갔어. 거기엔 다리 두 개가 부러진 10대 소년이 있었어. 왜 내가 굳이 양쪽 다리 대신 '다리 두 개'라고 했냐고? 걘 다리가 네 개였거든. 그애는 말의 몸을 가지고 있었어. 눈을 비비고 다시 보니까 다시 사람의 다리가 되었더라고. 다리 두 개. 또 어떤 중년 남자가 잘린 팔 같아 보이는 것을 들고와서 "다시 붙여달라"고 말했어. 온전한 한 쌍의 팔이 이미 붙어있는데 말이야. 내 조수는 그 사람은 양 팔이 없었고 잘린 팔 같은것을 들고 온 적도 없다고 했어. 그 날은 이상한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났어. 나는 7층에 있었는데 그 미친 노숙자가 세번째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것을 봤어. 어디로도 가지 않는 세 번째말이야. 그리고 그가 창문으로 달려가더니 몸을 던졌어. 모두 그가 7층 아래 땅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숨을 들이마셨어. 어떤 여자가 그의 사지가 어떻게 뒤틀렸는지에 대해 소리를 질러댔어. 난 당황해서 창 밖을 바라보았지. 그리고 그가 일어나서 우리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어. 어떻게 된거지? 그 여자는 여전히 구급차가 도착했으나 그를 소생시키지 못했다고 떠들어댔다고. 나는 분명히 그가 멀쩡히 일어나는것을 봤고. 5층 서관은 내가 있는동안 사라졌어. 수술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방이 그냥 사라졌고, 난 갑자기 3층에 있었어. 내가 6시에 퇴근할 때, 난 내 아파트로 돌아가서 내가 본 일들이 층별로 어떤 패턴으로 일어나는지 기록했어. 1층이 제일 이상해. 접수 담당자는 좀 정신 나간것같이 생겼지만, 그 층에 있는 모든 것들은 움직이더라도 그대로 1층에 있어. 응급실하고 시험실은 관의 위치만 바뀌어. 내가 여전히 두려워하는것은 처음 마주친 후에 여태 한 번도 마주치지 못한 서남관 뿐이야. 2층은 내가 주로 '도플갱어'하고 마주치는 곳이야. 난 나를 흉내내는 그 존재에 도플갱어라는 이름을 붙였어. 도플갱어들은 항상 가장 긴 복도 끝에서만 나타나는데, 나는 곁눈질로만 그것들을 볼 수 있지. 다른 모든 것들은 완전히 정상이야. 병실들은 움직이지 않아. 3층 동관 전체가 없어졌어. 그냥 없어. 4층도 없어. 5층이 환자들이 사라지는 곳이야. 그리고 '비명 시간'도 5층에서 하지. 6층은 색이 변해. 다른 층은 위치만 변하지만 6층은 색깔도 변해. 어떤 때는 벽이 보라색이고, 어떤 때는 회색이야. 7층에는 엘리베이터가 추가로 설치되어 있지. 노숙자 미친놈이 한 번 쓰는 걸 보긴 했지만 그 외에 움직이는건 못 봤어. 다른 층에는 엘리베이터가 3개 있는 곳이 없고. 8층은 맨 위층이고, 가장 섬뜩하지. 8층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하지만 카니발 음악이 음량의 고저 없이 공기 중에 울려퍼지지. 누구도 8층을 사용하지 않아. 사실 아침에 그 할머니들이 내게 경고하기도 했고, 그러면 안 될 것 같지만 나는 다시 남서관을 찾고 싶어. 그리고 야간 근무가 어떤지도 좀 궁금해지네. 계속 글을 올릴게. 원문 :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bujq6f/im_a_doctor_i_just_moved_into_a_new_town_and/ 2차 ㅊㅊ :https://jinee8282.blog.me/ 아니 저정도로 병원이 개판이면 도망치는게 정상 아님? 저기 왜 붙어있어;; 주인공도 제 정신은 아닌듯 관리인 발이 허공에 떠있고 양동이에서 이상한 생명체가 나오는데 그걸 왜
고속버스에서
반말이에요 날씨는 한 여름이었어 완전 더워서 그냥 앉아만 있어도 누워만 있어도 땀이 줄줄 나오는 한여름 근데 그날 고속버스를 타게 된거야 근데 가족들 다 같이 간게아니라 가족들다 그날 무슨 일이 있어서 나만 가게 된거야 근데 내가 가족중에 막내고 그래서 엄마가 고속버스 앞까지 와서 표 다끊어주고 가는길에 틈틈히 문자하라그러고 난 출발했지 근데 최악중에 최악인게 에어컨이 고장나 버린거야 진짜 더워 죽을뻔했지 그와중에 조금이라도 다행인게 있으면 시원한 얼음물있는거랑 휴대용 선풍기 있는거였지.. 근데 아무리 더운 와중에도 잠이 오는데...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잠들었지 근데 자다 보니까 키힣ㅎ히히히힠 이런 소리가 나는거야 처음에는 "무슨 사람이 저렇게 소름 돋게 웃어..." 이러면서 그냥 아무생각 없이 눈 감고 있는데 처음에는 못느꼈는데 되게 서늘하고 추운거야 분명 에어컨 고장나고 휴대용 선풍기도 이렇게까지 시원하게 하지는 못하는데...이러면서 움직이려하는데 안움직이는거야 "진짜 여기서까지 가위야,,," 이러면서 그냥 무덤덤하게 눈 감고 있는데 운전자 석 쪽에서 아무도 몰라 왜몰라...왜?왜야...왜.. 이런 소리가 들리는거야...그래서 슬쩍 눈 떠봤는데 어떤 꼬마 여자애가 운전자석 옆에서 쭈구려 앉아있는데 근데 옷이 다 찢겨져 있고... 그사이로 멍들이 보이고...그리고 인형으로 바닥을 쓸고 있는데 너무 소름돋는게 그 인형 생김새가 얼굴 반쪽은 사람 인형이고 반쪽은 곰돌이 인형인데 그 두눈에서 계속 뭐가 흐르는거야...피같은..너무 소름돋아서 아무생각도 안드는데 보통 인형한테서 피가 저렇게 나오지는 않을거잖아 근데 그 인형으로 바닥을 쓸어서 바닥도 피범벅되고 있는데 자꾸 그여자애는 몰라..아무도...왜 모르는데.. 이러고 있고 진짜 빨리 안깨면 큰일나겠다 이러면서 손가락 움직이려는데 앞의자에서 옆으로 뭐가 툭 내려온거야 순간 버스가 터널로 들어와서 어두워서 뭐가 내려온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대충봐도 머리같아서 나만 가위 눌린건가 이러고 빨리 깨려는데...또 갑자기 키히히힠 이 웃음소리가 나면서 ...터널에서 나왔는데.. 앞자석에 어떤 사람이 머리를 옆으로 내리고 뒤로 돌려서 눈을 엄청크게뜨고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거였어 그리고 동시에 키히히히힣히힠 이렇게 웃으면서... 그리고 순간 그 여자애도 뒤돌아서 나한테 뛰어오는거야 진짜 순간 숨이 안쉬어지더라...눈은 엄청큰데 멍투성이에다가 이마쪽에서는 피가 흐르고...있었어 그리고 달려와서 나한테 하는말이 나도 내가 얼마나 묻혀있었는지 모르겠어... 이러는데 머리가 하얘지고 "나 얘랑 무슨 관련있나 나한테 왜이러는거야..."이러면서 눈물이 나올거같은거야 그러는데 그여자애가 너도..나를 기억 못하네..? 진짜 온몸에 소름돋더라..그러면서 가위 빨리 안깨면 죽을거같아서 손가락에 쥐날거처럼 움직이려해서 겨우깼는데 갑자기 어릴때부터 친했던 애가 "우리 옛날 사진 발견함!!" 이러면서 사진을 보내주는데 핸드폰 던질뻔한게 나랑 친구랑 그 가위꿈속에서 나온 그여자애랑 나란히 셋이서 찍은사진이었어...친구에게 물어보니 어릴때 셋이서 자주 놀고 내가 그여자애를 많이 좋아해서 그 여자애가 다른데로 멀리 이사가게 될때도 많이 울고 자주 놀러도 갔었고 근데 갑자기 무슨일로 실종됐고 한참 찾다가 그렇게 잊혀졌다고..
스웨덴의 박제 레전드
스웨덴 그립스홀름 성 별궁에는 사자 박제가 있는데 이게 존나 유명한 구경거리 라더라 우리야 뭐 동물의왕국 같은 프로그램 많으니까 그런거 보니까 사자 박제가 뭐 그리 신기하냐 그럴건데 여기 사자는 ㄹㅇ 완전 특별한 사자다 왕의 애완동물로 키워진 사잔데 진짜 진짜 특별해진 이유가 있거든 1730년경 스웨덴 국왕이 정말로 이뻐하면서 키우던 사자가 늙어서 죽어버리자 너무너무 슬픈 국왕은 사자의 장례식까지 치뤄주면서 매장했음 근데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에 매장한걸 다시 꺼내서 박제하기로 해서 스웨덴 제일 가는 박제사를 불러와서 박제했어 !잔짜잔! 사자에용 구라 안치고 이렇게 박제 되있다 스웨덴 제일가는 박제사의 실력이 병신같은 실력이 아니라 최고의 실력이긴 했는데 시체가 한번 매장되었다 꺼내져서 부패가 심할뿐 더러 심지어 박제사가 사자를 본적이 없었던거임;;; 그때 당시 그림 자료라고 해도 직접 보면서 그림 그릴수도 없으니 모험가가 갔다와서 이야기 해준 대로 상상력을 발휘해서 그릴 수 밖에 없던지라 제대로된 자료가 있을리가 있나 본 적도 없는 생명체를, 그것도 썩어문드러져 형체도 알아보기 힘든 시체를 복구하라니 기가막힐 노릇인거지 그래도 왕명이니 까라면 까야지 어떡하냐 그래서 박제사는 자료를 찾아보기로 했음 근데 건질수 있는 사자 자료는 근처 교회의 목조 문양 뿐이더라 그래도 어쩌겠냐 최대한 저 문양의 자료대로 만들었음 야 그래도 이정도면 잘만든거지 ㅋㅋㅋ 문양에서 혀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며 앞발을 치켜든 모습이며 고증에는 성공했어 만족한 박제사는 국왕에게 자랑스럽게 사자의 모습을 보여줬고 완벽한 고증을 보고 놀란 국왕은 박제사를 6개월 투옥 시켰어 그리고 현재 스웨덴 그립스홀름 별궁에 가보면  아직도 저 사자가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단다 [출처 소녀전선 갤러리]
펌)새로 이사 온 아파트 전 세입자가 생존수칙을 남겼는데, 생존수칙만 가지고는 안될 것 같아_2
와 ㅅㅂ 비가 무슨 돌았네요... 오늘같이 꾸질꾸질한 날씨에는 레딧썰이나 읽어야지 ㅇㅈ하시죠? 막 일주일에 하나씩 올릴까 하다가 흐름 너무 끊길 것 같아서 오늘 하나, 주말에 2개 올리겠슴니다. 잼나게 읽으십쇼 아 맞다! 알림 태그 부탁하신 분들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앞으로도 알림 원하시는 분들은 댓글 달아주시면 다음편에 또 태그 해드리겠음 지난 24시간동안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어. 제이미가 사라진 후 스트레스를 지나치게 받아서 잠도 제대로 못잤어. 이제 정말 걱정되기 시작했어. 그래도 너네한테 내 상황을 보고하는게 나을 것 같아서 올려. 너네 댓글 보고 정신 못차리다가 댓글에 써 있는 조언대로 해 봤어. 발코니에 큰 화단을 놓고 샐비어(깨꽃)로 가득 채우려고, 그리고 문간에도 소금을 좀 뿌려뒀어. 미안한 얘기지만 전혀 도움이 되진 않더라. 헤밍스씨의 수칙만큼은 잘 따르고 있어. 여태까진 쪽지에 써 있는대로 했고, 이거봐! 덕분에 나 아직도 이렇게 살아있잖아. 물론 힘들지 않았던건 아니야. 처음부터 얘기 해 볼게. 나는 거의 미쳐가고 있었어. 내가 전에 올렸던 글 이후 몇 시간이 지나도록 제이미는 돌아오지 않고 있었어. 거의 24시간째 실종중이었지. 제이미네 직장에서도 전화가 몇 번 왔는데 받아서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어서 그냥 계속 씹었어. 엘리베이터를 확인하는게 내가 제일 먼저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그때가 딱 위험한 시간이었지. 난 헤밍스 씨의 수칙을 어기고 싶진 않았어. 그래서 기다렸어. 새벽 3시 34분이 되기를 계속 간절히 기다렸어. 이런 말 하긴 부끄럽지만, 34분이 되고 나서도 소파에서 집을 나설 용기가 생길 때 까지 한 삼십분정도 굳어있었어. 마침내 엘리베이터에 도달했을 땐 새벽 4시 2분이었어. 이 건물의 엘리베이터는 오래되고 낡았어. 아주 오랜시간 손보지 않은 것 같았고 거의 빌딩이랑 연식이 비슷 해 보였어. 나는 낡은 버튼이 뭔가 힌트라도 주기를 바라며 노려봤고, 그 낡은 버튼도 날 노려봤어. 심장이 쿵쾅댔어. 뭔가 일어날 것 같다는 불안감에선 벗어났지만, 아무일도 생기지 않았어. 희망이 없었어. 난 엘리베이터 안쪽으로 들어갔어. 위 아래 몇 층을 왔다갔다 했고 휴대폰 손전등으로 뭐라도 찾아보고자 엘리베이터 구석구석을 살폈어. 아무것도 못찾았어. 제이미는 그냥 사라져버린거야. 울다 지쳐서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으로 돌아갔어. 이 상황에선 완벽한 보금자리처럼 느껴지는 우리 집, 42호로 향했지. 나는 우리가 이삿날 어떻게든 조립한 값싼 테이블에 앉아 울었어. 휴대폰을 잡는 내 손은 떨리고 있었어. 너네가 써 준 댓글을 읽을지, 경찰한테 신고할지 한 시간 동안 고민하며 갈팡질팡했어. 그러다가 내 친구 조지아한테 전화하기로 했어. 지금은 진짜 사람이 필요했고, 내 생각에 경찰이 이런 미친 상황에서 내가 가진 한정된 정보만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진 않았거든. 그래도 누군가와 절실히 얘기하고 싶었어. 디테일은 넘어갈게. 아무튼 조지아한테 다 얘기했어. 조지아는 정오 전엔 나랑 만날 수 있을거라고 했어, 아침엔 동생을 학교에 데려다 줘야 한대. 불안감으로 가득 차서 조지아를 기다렸어. 하지만 먼저 쪽지에 쓰여진대로 모든 방에 무기를 구비해 뒀지. 문득 시계를 보니 오전 8시 23분이었어. 우편 배달부가 오기까지 삼십분정도 남아 있었어. 오늘은 절대 안 놓쳐. 난 악마에 빙의된 영화 주인공처럼 문 앞에 서서 멍하니 나무를 바라봤어. 심각하게 지쳐가고 있었지만 머릿속엔 제이미 생각 뿐이었어. 내가 계속 서 있을 수 있던건 순전히 아드레날린 덕이었어. 아침 8시 52분에 문을 열었어. 문을 열고 기다린 2분이 내 인생에서 가장 긴 순간이었어. 마침내 우편 배달부를 보게 되자, 안도의 물결이 내 온몸을 쓸어내렸어. 정확히 8시 54분 땡 치니까 우편 배달부 이안 플란더스가 내 눈앞에 나타났어. 생각보다 어려보이는 그의 얼굴은 긴장에 가려진 미소를 띄고 있었어. 우편 배달부를 35년간 했다기엔 너무 어려보였어 하지만 그 사람 외모에 신경쓰기엔 들어야할 대답이 너무 많았지. "새로운 세입자시군요." 이안이 입을 열었어, 추측이 아니라 마치 물어보는 것 처럼 들렸어. 뭐라고 대답할까 하다가 그냥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기로 했어. "헤밍스 씨가 쪽지를 남기셨어요. 저한테 그쪽분과 얘기를- " "들어가도 되겠어요? 우리 얘기를 좀 해야겠네요." 이안에게 들어오라고 했어. 소파를 손으로 가리키며 이안에게 앉으라 할 때도 여전히 내 두 손은 떨리고 있었어. 난 지금은 약간 구겨진 쪽지를 이안의 무릎에 내밀고 기다렸어. "프루가 아직도 날 이렇게 생각해주다니 기쁘네요. 그 나이든 꼬마가 그리울거예요." 쪽지를 다 읽은 이안이 미소를 감추며 말했어. "저를 도와주실거예요 말거예요?" 나는 이 사람이 이미 이사간 이웃을 회상하는걸 기다려줄만한 여유가 없었어. "도와줄 수 있죠. 하지만 계속 여기 있을 순 없으니까 빨리 진행해야 할거예요. 나는 이 복도를 왔다갔다 하며 40년간 우편물을 배달했어요. 모든걸 봤죠, 프루가 말한 모든것 그리고 그 이상까지도. 뭘 알고 싶어요?" 이안이 말했어. 이안은 내 생각과 전혀 달랐어. 쪽지를 봤을 땐 친절하고 나이든 할아버지 느낌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거의 정반대였어. 심한 도시 억양으로 말했고 타투한 목 주변엔 두꺼운 체인 금목걸를 하고 있었어. 희끗희끗한 머리는 구두약같은 검은색으로 염색한되어있었어. 다행이 이안의 말이나 행동이 위협적이진 않았어,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거만해보였지. 도박장에서나 볼 법한 사람이었어. 마치 이번판은 이길거라는 듯이 지저분한 손을 쪽지에 문지르고 있었어. 우리 집 거실에서 담뱃불을 붙이면서도 나한테 묻지도 않았어. 우린 보통 밖에서 담배를 피우지만, 이런 작은 문제로 입씨름 하고 싶진 않았어. 그냥 재떨이로 쓸 접시를 하나 놓고 나도 담배에 불을 붙였어. "엘리베이터 얘기부터 시작해요. 제 남자친구가 실종된지 24시간이 지났어요. 새벽 3시 15분에 엘리베이터를 탔거든요. 그땐 이 쪽지를 읽기 전이었어요. 그 이후로 남자친구 소식이 전혀 없어요. 꼭 찾아야해요." 난 큰소리로 말했어. 내가 소리치면 이안의 입에서 좀 더 나은 대답이 나올것 같았거든. 하지만 난 이안의 답변을 들을 준비는 전혀 안되어있었어.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이안의 얼굴은 창백해지고 가혹해 보이던 얼굴엔 동정심이 떠올랐어. "딱하게도- 제이미는 죽었어요. 그에 대해선 잊어요. 그 시간에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도 돌아온 사람은 프루, 단 한 명 뿐이었어요. 그걸 보고 나서도 돌아왔죠. 그것들은 희생자를 갈기갈기 찢어요. 불쌍한 프루는 트라우마가 생겼죠. 당신 남편은 사라졌어요, 잊어버리고 수칙대로 해요. "뭔가 제가 할 수 있는게 있겠죠!" 내가 간절히 말했어. "사라진 사람들을 돌아오게 하는 방법이 있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그 방법이 통한다는 보장은 없어요. 당신이 목숨을 잃을수도 있는데, 그 방법을 권하는건 나로써는 너무 무책임한 일이예요. 여기 좋잖아요, 솔직히. 그냥 남자친구는 잊고 현상황을 받아들여요. 냉정하게 들린다면 미안해요, 가혹하게 굴고싶진 않지만 당신은 좋은 사람이예요. 당신이 이렇게 빨리 사라지는걸 보고싶진 않아서 그래요." 난 헤밍스씨가 엘리베이터에서 뭘 보았는지를 물었고, 그 일이 엘리베이터에 탄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일어나는지도 물었어. 제이미가 죽었다고 믿지 않을거야. 내가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어. 적에 대해 알게되면 좀 더 잘 준비할 수 있겠지. "끔찍했어요. 난 그 자리에 없었지만, 내가 들은바로는 이래요. 라일라는 귀여운 꼬마였어요. 내가 우편물을 가져다주면 문을 열고 나한테 팁을 건네곤 했죠. 걔는 프루의 손녀였어요, 프루 아들의 딸이요. 그 날 밤, 라일라는 처음으로 프루네 집에서 자고가게됐어요. 마침내 프루가 확신한거죠, 라일라를 여기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로부터 보호할수 있다고요... 하지만 프루가 틀렸어요. 라일라는 몽유병이 있었고, 새벽 한 시 반에 복도로 나갔어요. 프루가 무슨 소리를 듣긴 했지만, 그게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라는걸 눈치채는데 시간이 좀 오래 걸렸어요. 그 때 쯤에 라일라는 이미 엘리베이터에 도착해 있었고, '그들'이 라일라의 사지를 몸에서 분리하는걸 봤어요. 프루는 그들과 싸우려고 했어요, 심지어 하나를 죽이기까지 했대요. 하지만 라일라를 구할순 없었죠." 자꾸 제이미의 모습이 떠올라서 감정을 통제할 수가 없었어. "그들이 뭔데요? 직접 본 적은 있어요?" 내가 물었어. "그들이 뭔지는 아무도 몰라요. 그들은 이 건물, 그리고 이 기이한 일들과 연관이 있어요. 다른데서 그들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도 아무도 몰라요, 그냥 그들이 여기 있다는 것만 알죠. 난 몇 년동안 몇 번이나 그들을 봤어요. 주로 새로 이사온 세입자들이 애완동물을 위해 간식을 남겨놨을때나, 음식물 쓰레기를 제때 치우지 않았을 때 였죠. 그들은 호기심이 많은 작은 생물이예요. 프루가 경고한 시간만 피하면 대부분은 해를 끼치지 않아요. 하지만 일단 뭔가를 먹으면 끈적하게 변하면서 더 많은 음식을 찾아 헤매요. 그래서 음식쓰레기를 바로 버리라는거예요. 뭐, 숨기든지 싸 두든지 아무튼. 음식물을 밖에 두지만 말고, 프루가 말한 시간에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아요. 그럼 그들로부터 안전할 수 있어요. 그들은 인간보다 약간 작아요. 하지만 비슷한 생김새를 하고있죠. 어딘가 기괴한 쥐처럼 생기기도 했어요. 작은 쥐인간, 뭐 그런것 처럼요. 그들은 턱마다 날카로운 이빨을 두 줄씩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항상 배고파하죠. 뭐가를 먹을 때, 그들은 항상 역겹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으깨 먹어요. 침을 여기저기 흘리면서요. 프루 말이 자기 손녀의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까지 들렸다고 해요." 그걸 떠올린 듯 이안의 얼굴이 창백해졌어, 아무튼 이안은 말을 이어갔지. "처음에 이 빌딩에 왔을 때, 그들은 수백마리였어요. 입주자들은 대혼란이었죠. 30명이 넘는 사람들을 잃었어요. 하지만 우린 맞서 싸웠고, 간신히 '그들'을 전부 죽일 수 있었어요. 가장 강했던 몇몇만 빼고요. 그 강했던 몇몇은 정말 위험했고, 퇴치하는게 불가능해 보였어요. 그래서 우리가 제안을 했죠. 빌딩에 살되, 입주자들이 안전하도록 해를 끼치지 말아라, 하지만 만약 누군가가 새벽 1시 11분에서 3시 33분 사이에 돌아다닌다면 맘대로 해도 좋다. 시간을 이렇게 정한건 그 때가 그들이 가장 흉폭해지는 시간이기 때문이예요. 그리고 그들의 출현범위를 엘리베이터로 한정시킨건 모두를 위함이었죠. 저 시간에 '그들'을 만난 모두를 신이 도우시길... 그때부터 그들은 생각없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사람을 잡아먹으면서 여기에 있었어요. 하지만 그들이 처음 여기에 왔을때와는 차원이 다르죠. 그들중 몇몇은 우리가 정한 협상 조건에 따르지 않아 죽었죠. 하지만 몇 년간 그런일은 없었어요. 그 때 여기 없었던걸 다행으로 생각해요. 지금은 상당히 평화로운 상태죠. 당신 남자친구에 대해선 유감이예요. 나 이제 정말 가야해요, 늦었거든요." 이안은 그의 휴대폰 번호를 종이조각에 휘갈겨 나한테 넘겼어. "정말 급할때만 연락해요, 전화소리에 방해받는거 안좋아하거든요." "가시면 안돼요! 쪽지에선 그쪽이 절 도와줄거라고 했단 말이예요!" 내가 소리쳤어. "그럴거예요!" 이안이 받아쳤어. "내가 도울 수 있는게 있으면 도울거예요! 하지만 난 당신 남자친구를 되살릴 수는 없어요. 그리고 우편배달이 늦어지는걸 좋아하지도 않죠. 곧 또 봐요." 내 두 귀로 들은 말을 믿을 수가 없어 충격에 빠져 있었어. 이안이 내게 이런 엄청난 정보를 쑤셔넣고 작은 희망의 빛을 준 후에 그걸 부수고 떠나려 한다는 걸 믿을수가 없었어. "경찰을 부를래요!" 나는 어떻게든 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 것 처럼 간절하게 소리쳤어. "그러고 싶으면 그렇게 해요." 이안은 현관문을 열며 한숨을 내쉬었어. "그건 그냥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예요. 그런다고 당신 남자친구가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요. 프렌티스씨도 경찰이 오는걸 싫어했죠. 만약 다음주에 조금이라도 자고 싶다면 그러지 않는게 좋을걸요. 일주일 정도 기다렸다가 실종신고를 하고 여기 생활에 적응하는 법을 배워요, 아니면 며칠 안에 죽게 될걸요." 말을 마친 이안은 문을 닫고 나갔어. 아직 물어볼게 너무 많아서 내가 다시 현관문을 열었지만, 이안은 없었어. 복도에 그 사람이 있었던 흔적이 아예 없더라. 그냥 내가 미친게 아닐까? 이게 다 내 상상일수도 있잖아. 하지만 내가 얼마나 간절히 바라든간에 쪽지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고, 제이미는 여전히 사라진 상태였어. 조지아는 이안이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집에 도착했어. 난 당연히 조지아에게 복도에서 이안을 봤냐고 물었어, 이안이 실존한다는 확신이 필요했거든. 근데 조지아도 못봤다더라. 걔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날 쳐다봤어. 내가 울면서 이안이 제이미에 대해 한 말과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자 조지아는 날 안아줬어. 걔가 날 믿은거라고 확신하진 못하겠어. 쪽지를 읽으면서도 의심스러워 보였거든. 하긴 의심하더라도 내가 무슨 말을 하겠어. 근데 걔는 항상 날 믿어준 사람이야. 내가 마음아파서 울기만 하는데도 내 옆에 몇 시간이고 앉아있어줬어. 난 뭘 해야할지 너무 혼란스러웠어. 이 일에 대해 조지아 외의 누군가와 상담하지 않은게 미친 짓 같긴 하지만 이 쪽지가 여태까진 다 사실이었잖아. 그리고 우편 배달부가 믿음직스럽다면 난 기다리는게 맞겠지. 조지아는 몇 년 동안이나 내 베프였어. 걔는 내가 겁이나서 혼자 뭘 못할때도 날 옹호해줬고, 항상 용감하게 나서줬어. 조지아랑 같이 있으면 안전한것 같은 기분이 들어. 그래서 난 몇 시간 동안 울고, 며칠만에 변해버린 내 인생에 대해 절망한 뒤 마침내 낮잠을 좀 자기로 했어. 이른 저녁이어서 조지아는 티비를 보고 있었지. 내가 필요할때면 항상 저렇게 옆에 있어줬어. 절망이고 뭐고 일단 잠들려고 노력했어. 제이미의 팔이 날 감싸고 있는 상상을 해보려 했지만 그런일이 이제는 일어나지 못할거란 생각에 더 고통스럽기만 했어. 엄청나게 오랫동안 천장의 얼룩을 쳐다보다가 마침내 난 곯아 떨어졌어. 세 시간 전쯤, 난 잠에서 깼어. 망할 천장의 얼룩을 바라보면서. 근데 거실에서 대화소리가 들렸어. 난 침대에서 뛰쳐나와 거실을 향해 걸었지. 조지아는 소파에 중년여성과 함께 앉았었어. 둘 다 차 한 잔 씩을 똑같은 머그에 담아 들고 있었어. 제이미가 이사올 때 나한테 선물한 머그잔이었어.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지만, 저 사람들 잘못은 아니니까. 조지아와 저 여자분이 나를 쳐다보게 하려고 목을 가다듬었어. "아 케티이! 이쪽은 나탈리아라고 위층에 사는 분이셔. 얘기를 나누게 돼서 내가 차를 내왔는데, 괜찮지?" 난 소파에 앉아 내 컵으로 차를 마시는 검은 머리 여성을 쳐다봤어. 그리고 그냥 고개를 끄덕였지. 조지아는 사람좋은 바보라서 때와 장소를 잘 몰라. 이게 쟤만의 대처방식이니까 당장 뭐라 하진 않을거야. "당연하지. 나탈리아, 안녕하세요~ 몇 호에 사세요?" 난 친절하려고 최선을 다했어. 저 사람이 떠나고 나면 이런 끔찍한 상황에서는 내 집에 사람을 들이지 말아달라고 조지아랑 얘기를 좀 해야겠어. 하지만 그때까진 친절한 이웃 행세를 해야지. "71호에 살아요. 만나서 반가워요, 집이 너무 예뻐요." 나탈리아는 눈이랑 다른 얼굴은 굳힌 채 입꼬리만 올리며 대답했어. 그리고 나를 쳐다보며 방금 자기가 한 말에 숨겨진 뜻을 내가 알아챘을거라 생각하는듯 만족스럽게 날 쳐다봤어. 그 쪽지... 몇 호였지....? 한 번 씩 누군가가 당신 집 문을 두드리면서 .....호에서 왔다고 설탕을 좀 빌려달라고 할거예요. 그 사람들은 보기엔 정말 평범해 보이지만, 바로 문을 닫고 잠궈야해요. 저는 그 개같은 새끼들 때문에 문에 추가로 자물쇠를 더 설치했어요. 내 나이를 걸고 말한다는 그런 말 하는거 안 좋아하는데, 아무튼 그 새끼들은 진짜 망할새끼들이예요. 프루의 경고가 머릿속을 맴돌았어. 나탈리아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 뭔가가 정말 잘못됐어. 난 나탈리아와 같은 소파에 앉아있는 조지아를 쳐다봤어. 조지아는 땀을 흘리고 있었어. 영국사람이라면 요 며칠 더웠다는건 모를 수 없을거야, 하지만 이건 그냥 더위 때문이 아니야. 조지아의 몸 전체가 녹아내리고 있었어. 갑자기, 조지아가 숨을 몰아쉬었어. 나탈리아의 시선은 내게 고정돼있었어, 창문 닦이가 그랬던 것 처럼. 창문닦이와는 별 일 없었지만, 이번엔 내가 수칙을 어겼잖아. 저 여자가 이미 우리집에 들어 와 있단말야. 조지아는 자기 몸에 화상 물집이 잡히고 피부가 까맣게 타들어가기 시작하자 소리를 질렀어. 걔의 피부는 조각조각 녹아 떨어졌고, 머리카락은 두피에서 분리됐어. 불꽃 같은건 없었지만, 조지아는 지금 산 채로 타고 있었어. 녹아내리는 얼굴을 연신 긁어대며 드러난 생 살을 파고들어갔어. 사람이 산 채로 타들어가며 내는 소리는 다른 어떤 소리와도 달라. 그건 절대 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을거야. 난 미친듯이 소리를 질러댔지만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어. 휴대폰을 들어 이안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어. 하지만 휴대폰을 놓아둔 나무 탁자의 표면을 만지자 마자 손가락 끝이 타들어가는 것 같아서 놀라 뒤로 물러설 수 밖에 없었어. 저 여자는 이 집 전체를 태울 생각인거야. 전화통화보다 빠르게 움직여야했어. 나는 방마다 무기를 구비해 둘 때 구석에 뒀던 큰 칼을 꺼내 쥐었어. 내 손에 화상물집이 생겼지만 신경쓰지 않았어. 당장 저 여자를 내쫓고 최대한 조지아를 도와야해. 난 그 여자에게 달려들었어. 가까이 다가갈수록 눈썹에서 땀이 흘러내렸어. 칼을 나탈리아의 목에 빠르게 찔러넣었어.  그 여자는 칼을 움켜쥔 채 바닥에 쓰러졌어. 평범한 사람처럼 피를 흘리진 않았어. 나탈리아의 내부는 검었고, 아직도 움직일 수 있었어. 그 여자가 일어서서 다시 움직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지 않아서 난 그 여자를 잡아끌고 복도로 나갔어. 그리고 문을 잠글 준비를 했지. 복도 입구에 다다르자, 고양이 한 마리가 기다리고 있었어. 고양이는 나탈리아의 반쯤 정신차린 몸에 대고 하악질을 했어. 그 여자를 바닥에 내동댕이 치면서, 여자의 시선이 고양이에 고정 돼 있다는 걸 알아챘어. 난 고양이를 집어들고 집 안으로 들어왔어. 고양이 때문에 내 팔 아래쪽이 더 타들어가서 고통으로 얼굴을 찌푸렸어. 그래도 현관문을 잘 닫고 외시경을 통해 밖을 봤어. 나탈리아는 일어나서 상처로 손을 갔다댔어. 상처를 지지고는 엘리베이터로 걸어갔어, 마치 전혀 다치지 않은 사람처럼. 그걸 확인하고 고양이를 놔줬어, 하지만 고양이가 닿았던 맨살은 화상으로 한시간 넘게 욱씬거렸어. 조지아는 나탈리아만큼 운좋게 회복하진 못했어. 난 익명으로 구급차를 불렀어. 아직 조지아의 숨이 붙어 있다는게 믿기지가 않아. 엄청난 화상을 입었고, 얘의 인생이 절대 전과 같진 못하겠지만 아무튼 살아있잖아. 난 거기에 감사하기로 했어. 끔찍하게 들리겠지만, 나는 조지아를 두고 우리 아파트 길 건너에 있는 공원으로 갔어. 휴대폰이나 주민등록증은 두고왔지. 걔는 내 베프고 내가 옆에 있어주고 싶지만 만약 내가 이 일에 관련됐단걸 인정한다면 경찰은 나부터 의심할거야. 그리고 난 이미 제이미를 구할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작은 희망을 잃었단말이야. 조지아한테 관심없단 뜻이 아니야. 하지만 아무튼 조지아는 살아있잖아. 제이미가 죽었다는걸 내 두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진 믿지 않을거야. 그래서 지금 난 다시 혼자 집에 있어. 뭘 해야할지 고민중이야. 여길 떠나고싶어, 정말. 하지만 여긴 나와 제이미의 첫 번째 보금자리잖아. 만약 제이미가 살아있다면, 그리고 내가 제이미를 구할 수 있다면 난 제이미가 이 집으로 다시 돌아오길 바라. 그리고 만약 ... 제이미가 죽었다면, 이안의 말이 맞다면 난 제이미와의 추억을 남겨두고 이 집을 떠날 수 있을지 모르겠어. 지금 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한 명 뿐인 것 같아. 그래서 오늘 밤, 나는 조사를 좀 해서 주소를 알아낼거야. 그리고 내일 아침엔 프루덴스 헤밍스를 찾아갈거야. 1차 ㅊㅊ: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ci94do/the_previous_tenant_of_my_new_flat_left_a 2차 ㅊㅊ : https://blog.naver.com/dair_line/221610278417 ????????????????? 베프를 공원에 버렸다고??????????????? ??????주인공 인성수준 대체 뭐야????????????????
퍼오는 귀신썰) 한국말을 하는 이유
어때, 다들 행복한 연휴 보낼 것 같아? 귀성길 심심할까봐, 또 명절이니 따뜻한 이야기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준비해 본 이야기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 “We have beef and fish ready. What would you like to have?” “불고기 주세요.” “아… 네.” 나의 대답에 한인 승무원이 놀란 표정으로 식사 쟁반을 건냈다. “저… 그럼... 음료는 어떤 걸로 하시겠어요?” 내가 무엇을 마실지 생각하며 뜸을 들이자 승무원이 다시 물었다. “Would you… like to drink something?” “맥주...… 아니… 물 주세요. 물.” == 나의 이름은 Brian McNeil이다. 
캐나다 알버타 주의 아주 작은 시골 마을에서 자랐고, 지금은 토론토에서 대학에 다닌다. 크리스마스 방학을 맞아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나는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가고 있다. 참고로 나는 한국어를 배운 적이 없다. 외할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것이 내가 한국에 대해 아는 전부다. 그리고... 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술을 마셔본 적이 없다. == 7개월 전. 기말고사가 모두 끝나고 여름 방학이 시작했다. 아버지는 알버타 집으로 와서 농장일을 도와달라 했다. 하지만 나는 핑계를 대며 넉달간의 긴 방학기간 동안 한번도 알버타 집에 가지 않았다. 여름 방학이 끝나기 얼마전 친구들과 함께 토론토 교외의 작은 호수로 여행을 떠났다. 여행 첫날. 우리는 호숫가 백사장에 누워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나는 오한과 함께 열이 나기 시작했다. 친구들이 사온 해열제를 먹었는데도 열은 내려가지 않았고,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친구 하나가 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911에 연락을 했다. 
그리고 나는 구급차 안에서 의식을 잃었다. == 나는 뇌수막염으로 일주일 가까이 혼수상태로 있었다. 나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정신이 돌아온 첫 날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날 병문안을 왔던 친구 말로는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하며 소란을 피웠다고 한다. 마침 병원에 동양인 간호사 한명이 내가 하는 말을 알아듣고 어렵게 진정시켰다고. 그 간호사에 따르면 나는 한국어로 집으로 보내달라고 무척 고집을 피웠고, 간호사가 한참을 설득하고 나서야 다시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고 한다. == 나의 기억은 그 다음날 잠에서 깨었을 때 부터 시작한다. 내가 눈을 뜨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명의 의사와 간호사가 병실에 들어왔다. 그 중 한명이 나에게 말했다. “Hello Mr. McNeil. I am Dr. Wilson. How do you feel?” “Umm… not really good.” 나의 대답에 모두들 약간 실망하는 표정이었다. 동양인 간호사 한명이 내게 물었다. “혹시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해요?” 나는 무의식적으로 대답했다. “구급차에서 대원과 이야기하다가...... Huh? What did I just say!?” 간호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제 저에게 집에 가야한다고 그랬는데, 기억 나세요?” “No…” “가능하면 한국말로 이야기 할 수 있어요? 여기 의사들이 확인하고 싶어해요.” “아... 기억나지 않아요. 그리고... 제가 하는 말이 한국말인가요?” “맞아요.” “제가 얼마나 잠들어 있었나요?” “병원에 입원한지 일주일 됐어요. 그런데 한국말 정말 잘하는데 어디서 배웠어요?” “배운 적 없어요. 그런데... 제가 왜 한국말을 할 수 있는거죠?” 간호사는 주위의 의사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여기 의사들이 그 질문에 대답을 해주기 위해 여기 모여있는 것 같네요.” == 그들은 왜 내가 한국어를 할 수 있게 됐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아니 못했을 것이다. 병원에서 몇가지 검사를 받았지만 특별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퇴원할 즈음 신경정신과 의사가 상담치료를 받을 것을 권했다. 나는 거절했다. 답이 나오지 않을 것이 뻔했다. 게다가 상담치료를 받으면 아버지 이야기를 해야할 텐데 그러기 싫었다. == 비행기는 이른 아침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의 겨울은 알버타에 비해 많이 따뜻했다. 가방에서 얇은 외투를 꺼내 입고, 여권은 외투 안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인천공항에서 인천종합터미널. 그리고 인천종합터미널에서 철원행 버스에 올랐다. 병원에서 한인 간호사가 건낸 메모를 꺼냈다. ‘강원도 철원군 사요리 1762-8’ 내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고 가야한다던 집 주소다. 인터넷 지도 상에는 붉은 벽돌로 지어진 작은 주택이었다. 그런데 그 집에 도착하면 뭐라고 설명을 해야할까? ==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잡아 타고 사요리 마을에 도착했다. 날은 이미 어둑해지고 있었다. 20시간을 비행기와 버스에 앉아있었던 셈이다. 무척 피곤했기에 숙소를 잡고 다음날 아침 그 주소지로 찾아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막상 마을에 도착하자 궁금해서 기다릴 수가 없었다. 택시를 돌려 간호사가 알려준 주소로 향했다. == 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릴 때까지 많은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지나갔다. 사기꾼이라고 경찰을 부르지는 않을까? 미.친놈이라고 비웃지는 않을까? 비행기 삯만 1800불. 그래, 여행 온 셈 치면 되지. 그럼 어딜 구경하고 가야 여행 잘 했다고 소문이 날까? == 중년의 남자가 문을 열었다. 그는 나만큼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누구세…어………… 후…아..유?” “저… 안녕하세요. 전 Brian McNeil이라고 합니다.” 그의 얼굴은 안도감과 당황함이 섞인 묘한 표정이 되었다. 나는 어떻게 이 집을 찾아왔는지 설명하기 시작했다. 뇌수막염으로 며칠간 의식을 잃었던 일. 의식을 찾은 후 갑자기 한국말을 하게 된 것. 그리고 어떻게 이 주소를 알게 되었는지 이야기 했다. 다행히도 나의 이야기를 들은 그는 나에게 집으로 들어오라 했다. == 그는 안쪽 방으로 들어가 그의 어머니를 불렀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거실로 나왔다. 노인은 말없이 나와 그녀의 아들을 번갈아 쳐다보자 아들이 말했다. “한국말 잘 해요.” 노인은 문 앞의 내 캐리어 가방을 보고는 나에게 말했다. “저녁식사는 하셨소?” “아직.. 안먹었어요.” “그럼 밥부터 먹고 이야기 합시다.” == 노인은 주방으로 들어갔고 한참이 지나서야 아들과 함께 커다란 상을 차려 나왔다. 처음 먹어보는 여러가지 한국 음식들이 생각보다 입맛에 맞았다. 밥을 먹으며 나는 노인에게 지난 여름 내게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해주었다. 노인은 밥상 맞은편에 앉아 간간히 아들이 채워주는 소주잔을 기울였다. 나의 이야기를 들은 노인이 물었다. “그래, 그 일이 언제인지 기억은 나고?” “올해 8월 18일이에요.” 노인은 그녀의 아들을 향해 물었다. “내가 병원 실려간게 그쯤이냐?” “아마. 그럴꺼에요. 어머니.” “허허, 신기한 일이네.” 그리고 노인은 여름에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주었다. 광복절이 지난 어느날 노인은 정오가 넘도록 일어나지 않았단다. 흔들어 깨워도 의식이 없자 아들은 119를 불러 노인을 병원으로 옮겼고, 노인은 병원에서 꼬박 이틀을 자고 일어났다고 했다. “그렇게 이틀 밤낮을 자는 동안 신기한 꿈을 꿨어. 이집 안방에 누워있었는데 저승사자가 이제 때가 되었으니 가자는 거야. 아... 미국 학생, 저승사자가 누군지는 알아?” “네. 알아요.” “저승사자가 가자는데 어쩔 수 없었지. 그래서 따라나섰어. 한참 저승사자를 따라가다 보니까 앞에 커다란 대문이 보이는 거야. 저게 저승 들어가는 문이구나 싶더라고. 대문 앞에서 미국 사람이 한명 있었는데, 우리가 가니까 저승사자를 불러다가 둘이서 소곤소곤 무슨 이야기를 하는거야.” 노인은 잔에 남은 소주를 들이켰다. “그러고는 저승사자가 나한테 이승에 아직 갚지 않은 빚이 있다는 거야. 시간을 좀 더 줄테니 그 빚을 갚고 오라고. 그리고는 나한테 집으로 돌아가라 했어. 나는 지금까지 온 길도 멀고 하니 그냥 저승으로 가자고 했지. 그랬더니 저승사자가 안된다며 혼자 가버리는 거야.” 노인은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런데 길을 알아야 집으로 올꺼 아냐. 여기 저기 길을 물어도 대답해주는 사람이 없어. 한참을 헤매다가 어떤 여자를 만났지. 그 여자가 친절하게 내 주소도 물어보고 내가 알려준 주소를 종이에 적더니, 자기가 집에 꼭 보내줄테니 저기 보이는 침대에 누워있으라고 하기에 그리로 가 누웠지. 그리고는 잠이 깼어.” 노인은 소주를 잔에 가득 채워 입안에 털어 넣었다. == 노인은 내가 있던 병실의 모양새와 한인 간호사의 인상착의에 대해 물어보았다. 노인은 그날 자신의 영혼이 나의 몸에 들어왔다고 믿는 듯 했다. 나는 노인의 이야기를 거짓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잘 모르겠다. 내가 갑자기 한국말을 하는 것도 믿을 수 없지만, 노인의 영혼이 나의 몸에 들어왔다는 건 더 믿기 어려웠다. 그래도 어느 정도 궁금증은 풀린 느낌이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배가 불러오자 밀린 잠이 쏟아졌다. 노인이 말했다. “미국 학생, 많이 피곤하구먼.” 노인은 그녀의 아들에게 말했다. “작은 방에 이부자리 준비해줘라.” 나는 모텔에서 자고 내일 다시 찾아오겠다 했다. 하지만 노인은 나를 잘 대접해 보내야 자기 마음이 편할 것 같다며 고집을 부렸다. == 다음날 노인 모자와 함께 아침 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며 나는 노인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할머님, 어제 꿈 이야기에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꿈에 저승사자가 말한 빚이 뭔지 얘기해주실 수 있어요?” “글쎄… 내가 80 평생 살아오면서 누구한테 빚지고 살지 않았는데. 아마 6.25 전쟁 때를 말하는 것 같아.” 노인은 기억을 더듬는 듯 잠시 쉬었다가 말을 이어갔다. “전쟁통에 어머니 아버지 잃고, 10살 짜리 계집애가 할 수 있는게 없었어. 거렁뱅이 마냥 구걸하고 다니면서 겨우 목숨줄 붙들고 있었지. 한번은 며칠을 굶다가 길에서 정신을 잃었던 것 같아. 눈을 뜨니까 미군들이랑 같이 있더라구. 아마도 미군들이 길에 쓰러진 나를 봤는데 아직 숨이 붙어있으니까 데려갔을테지.” 노인은 이야기를 계속했다. “얼마 안되서 군인들은 떠났어. 떠날 때 미군 한명이 주변에 고아원을 찾아 나를 거기에 맡기고 갔지. 아마도 저승사자 말은 그때 미군들이 내 목숨을 살려줬으니 그 빚을 갚고 오라는 것 같아. 허허.” 노인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자신의 목걸이를 풀러 나에게 내밀었다. 작은 십자가 목걸이었다. “그 미군이 나를 고아원에서 맡기고 떠날 때 준 목걸이야. 자기 목에서 풀러주면서 영어로 뭐라 했는데 무슨 말인이 알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이유도 모르고 받았어. 이제 자네가 미국으로 도로 가져가면 되겠구먼.” “네? 중요한 물건인데 제가 가져가면 안되죠. 그리고 저는 캐나다에서 왔어요. 미국에는 가본 적도 없구요.” 나는 사양했지만 노인은 막무가내였다. 저승 문턱에서 퇴짜를 맞은게 그 목걸이 때문이라며 제발 가져가라는 노인의 부탁을 나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 내일 캐나다로 출국이어서 나는 노인의 집에서 하루 더 묵기로 했다. 읍내의 모텔에서 묵는다고 말을 꺼냈다가 노인에게 혼쭐이 났다. 그리고 오후에는 홀로 백마고지 전적지를 찾았다. 알버타의 겨울 바람만큼 매서운 칼바람이 쉼없이 불어왔다. 추운 날씨에 노인의 집으로 가고 싶었지만 위령비에서 좀처럼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4살 때 죽은 엄마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집에 큰 불이 났고, 화마는 엄마와 엄마의 물건, 그리고 엄마의 기억까지 모두 삼켜버렸다. 엄마 체취도, 엄마 얼굴도, 심지어는 엄마의 장례식까지 온전하게 기억에 남은게 없다. 그나마 몇가지 어렴풋이 기억하는 것 중 하나가 엄마 이름 그리고 그 이름에 얽힌 사연이다. 외할아버지는 한국전쟁 중 이곳 Battle of White Horse에서 전사했다고 한다. 얼마 후 엄마가 태어났고, 외할머니는 엄마의 이름을 이곳 지명을 따서 Whitehorse로 지었다고 한다. 나는 한나절 내내 찬바람을 맞으며 백마고지 전투 위령비 주변을 서성였다. 날이 저물고 나서야 무거운 발걸음을 돌려 노인의 집으로 돌아왔다. == 다음날 늦지 않게 출발하기 위해 미리 짐을 준비했다. 짐이라고 해봐야 대부분이 옷이라 특별히 정리할 것도 없었다. 노인은 내 옷가지를 모아 빨래를 해 널어놓았으니 내일 아침이면 마를 것이라 했다. 아차 싶었다. 건조대에 걸린 얇은 외투의 안주머니를 확인했다. 물어 젖어 눅눅해진 여권이 나왔다. 나는 여권을 펼치고 들러붙은 페이지를 한장한장 조심스럽게 떼어냈다. 다행히 사진과 개인정보가 있는 첫페이지는 코팅이 되어있어 멀쩡해 보였다. 노인은 연신 미안하다며 어쩔 줄 몰라했다. 나는 내심 걱정이 되었지만 괜찮을 거라며 노인을 안심시켰다. 노인은 하나라도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그랬는데 일이 이렇게 되었다며 무척 속상해 하였다. == 다음날 오전. 나는 출발하기 전 서울에 있는 캐나다 대사관에 전화를 했다. 원래는 새 여권으로 재발급 받아야 하는데, 여권 상태가 양호한 듯 하고 비행기가 오늘 출발하니 우선 인천공항으로 가라고 했다. 제 3국을 경유하지 않아서 인천공항에서 출국하는데만 문제가 없으면 괜찮을 거라 했다. 하지만 여권 훼손 정도에 따라 토론토 공항에서 캐나다 입국이 조금 늦어질 수는 있다 했다. == 인천공항에서 비행기 티켓 발권과 출국심사는 순조로웠다. 그런데 문제는 토론토 공항에 도착해서 터졌다. 여권이 심각하게 훼손되었다며 나는 별도의 입국 심사를 받아야 했다. 3시간을 기다려 이민국 직원과 이야기할 수 있었다. 여권이 훼손되어서 신원확인이 필요했다. 이민국 직원은 여권, 운전면허증, 의료보험카드..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신분증을 가져갔다. 한참동안 컴퓨터로 확인을 하다가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신원확인이 안된다 했다. 과거에 내가 이름을 바꾼 적이 있는지 물었다. 나는 여권 발급 받을 때 출생증명서 (birth certificate) 때문에 애먹은 생각이 나서 말했다. “(이름을 바꾼적은 없는데, 제 출생증명서에는 성이 McNeil이 아니고 MacNeil로 적혀있어요.)” “(성을 나중에 바꾼 건가요?)” “(바꾼 건 아니고, 아버지 말로는... 출생신고 사무소 서기가 실수로 잘못 받아 적었다고 들었어요. 출생증명서가 나온 후에는 고칠 수 없었고요.)” 이민국 직원은 컴퓨터로 다시 확인을 했고, 이내 입국심사 도장을 찍어줬다. 직원은 이민국 시스템 상에 나의 성이 MacNeil로 되어있다 했다. 그래서 McNeil로 개명신청을 먼저 한 후에 여권을 재발급 받으라고 알려줬다. 입국심사는 끝났지만 내가 직접 경찰을 만나 확인할 사항이 있다 했다. 나는 무슨일인지 물었고 이민국 직원은 자신이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 했다. 경찰에게 직접 들으라며 나를 공항 내 경찰 사무실로 보냈다. == 경찰 사무실에서 2시간을 더 기다리고 나서야 경찰관에게 이민국 직원이 준 서류를 건넬 수 있었다. 경찰관은 나에게 미국 여권이 있느냐고 물었다. 미국 사람이 아닌데 어떻게 미국 여권이 있느냐고 답했고, 나는 경찰관에게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모두 미국에서 태아난 미국 시민권자란다. 캐나다에서 태어났어도 속인주의 원칙에 따라 나에게 미국 시민권이 있다 했다. “(하하. 아마도 이민국에서 신원확인이 잘못된 것 같네요. 저희 부모님은 알버타에서 태어나서 자랐어요.)” “(어머니 이름이 Whitehorse MacNeil, 아버지 이름이 David MacNeil 아닌가요?)” “(맞긴 한데…)” “(Whitehorse MacNeil이 16년 전에 당신 실종신고를 냈어요. 올해까지 매년 실종신고 갱신을 해왔고요.)” 경찰관은 사무적인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당신이 Whitehorse MacNeil을 만날 의사가 있는지 묻는거에요.)" 죽은 줄 알았던 엄마가 매년 나의 실종신고를 해왔다는 말에 머리 속이 멍해졌다. 경찰관은 종이 한장을 내밀었고 여전히 사무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Whiltehorse MacNeil과 만날 의사가 있는지 없는지 이 서류에 표시하고 서명해서 제출하면 됩니다.)” == 나는 그 간단한 서류를 벌벌 떨면서 작성했고 서명한 서류를 경찰관에게 건넸다. 나는 경찰관에게 엄마를 만나고 싶다는 칸에 내가 제대로 표시를 했느냐고 물었고, 그가 ‘Yes, you did.’라고 말한 것까지 나는 기억한다. 그 다음은 내가 어떻게 경찰 사무실을 나왔고 어떻게 공항에서 기숙사까지 왔는지 잘 기억하지 못한다. == 다음날 나는 경찰로부터 엄마의 주소와 연락처를 받았다. 엄마는 미국 텍사스 달라스 공항에서 토론토로 오는 중이라 했다. 나는 공항으로 나갔다. 도착장 게이트 앞에 Whitehorse라고 적은 종이를 들고 기다렸다. 한사람 한사람 지나치고 시간이 지날수록 손에 땀이 흘러 종이를 들고 있기 힘들었다. 시간은 계속 흘렀다. 혹시 엄마가 이름을 못 보고 지나친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때 한 중년 여성이 내가 들고 있던 종이와 나의 얼굴을 번갈아 확인하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시선을 나에게 고정한 채 나에게 걸어왔다. 그녀는 내게 가까이 다가와 물었다. “…Brian?”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두손으로 나의 얼굴을 감쌌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I am so sorry… so sorry… I am sorry, Brian.” 나는 온몸에 힘이 풀려 다리가 덜덜 떨려왔다. ‘Mom’이라고 부르고 싶었는데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내가 기쁜 건지 슬픈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 순간 머리도 마음도 모두 고장이 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같았다. == 엄마를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가족의 성은 MacNeil이 맞다 했다. 엄마는 아빠와 미국 텍사스 한 도시에서 만났단다. 둘이 결혼을 할 즈음 아빠는 캐나다로 건너가 살자고 엄마를 설득하기 시작했고, 엄마가 이유를 물으면 아빠는 캐나다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사는 게 꿈이라 했다. 결국 엄마와 아빠는 캐나다로 이민을 왔고, 알버타의 작은 시골마을에 정착했다. 결혼 후 아빠는 엄마가 외부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점점 싫어했다 한다. 엄마 역시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어서 집에서만 지내는게 힘들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나중에는 친정 부모님과 가끔씩 전화하는 것 마져도 아빠가 싫어해서 많이 서운했다고. 그래도 엄마는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에 아빠 하나만 바라보며 살았단다. 반면에 아빠는 마을 사람들 한명 한명 무척 친하게 어울렸다고 한다. 아빠가 마을 사람들과 두루두루 잘 알고 지내서 엄마 역시 굳이 친구를 만들 필요성을 못느꼈다고. 하지만 나의 첫돌이 지나고, 엄마가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느낄 즈음... 아빠의 폭력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엄마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고사하고, 자신의 처지에 대해 하소연할 친구 하나 없었다고 했다. == 엄마는 나에게 그런 상황을 이해하기 힘들거라 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잘 알고 있었다. 나는 아빠에게 맞으며 자랐다. 아빠가 술을 마신 날은 심하게 맞곤 했다. 나는 어릴적 모든 아이들이 그렇게 맞으며 자라는 줄 알았다. 학교를 다니면서 다른 친구들의 집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배웠다. 학교 선생님에게 아빠의 폭력에 대해 알렸다. 마을 구성원 전부가 친척 같은 아주 작은 마을. 아빠의 가까운 친구의 아내였던 선생님은 나의 말을 믿지 않았다. 결국 나만 아버지 험담을 하고 다니는 질나쁜 아이 취급을 받았다. == 엄마는 아빠의 폭력 견디며 그렇게 2년을 살았다고 한다. 마을에서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판단한 엄마는 걸어서 집과 마을을 탈출했다고. 일주일 후 외할아버지와 함께 나를 데리러 왔을때 아빠는 이미 나를 데리고 마을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 내가 엄마 이름에 대해 잘못 기억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었다. 백마고지 전투에서 전사한 사람은 외할아버지가 아니고 외할아버지의 큰형, 그러니까 엄마의 큰아버지였다. 그분의 유해는 전쟁이 끝나고 15년이 지나서야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분의 유해가 돌아온 해 외할머니는 엄마를 임신했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남자 아이면 Louis, 여자 아이면 Whiltehorse로 아기의 이름을 준비했다고 한다. == 엄마를 만나고 두달여가 지난 오늘... 나는 엄마와 함께 텍사스의 달라스-포트워스 국립묘지를 찾았다. 나는 그분 묘소의 작은 비석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Louis Strassmann (1930-1952) Came Back Home in 1968.’ 나를 기다리던 엄마의 목소리에 나는 주머니에서 노인에게 받은 십자가 목걸이를 꺼냈다. 나는 목걸이를 비석 아래 내려놓고 속삭였다. “Thanks for bringing my mom back.” — 끝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한국말을 하는 이유 | 오유 _______________________ 어때. 마음이 따뜻해 지는 이야기. 명절에 딱 어울리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추석날까지 품고 있었지 ㅎㅎ 요건 실화는 아니고, 그런거 있잖아 서프라이즈에 나오는 이야기들 중에 심하게 아팠다가 깨어났는데 갑자기 다른 나라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거나 그런거, 그런걸 보고 글쓴이가 만들어낸 이야기야. 참. 제일 위의 이미지에 얽힌 글도 같이 가져와 봤어. 그렇지.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있을 수 있는거지. 본문의 루이스 할아버지, 이 이야기의 엘리엇 할아버지들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고마운 사람들을 떠올리는 명절이 되도록 하자. 가족들과도 행복하길!
펌) 새로 이사 온 아파트 전 세입자가 생존수칙을 남겼는데, 여기에 계속 살아도 될 지 모르겠어_1
오늘은 새로운 레딧 괴담을 가져왔습니다. 총 8편으로 구성된 소설인데, 저는 꽤 재밌게 봤습니다요 님들도 분명 재밌게 보실듯ㅇㅇ 글은 뭐 아무때나 올릴건데 혹시나 시리즈 알림을 댓글로 받고 싶은 빙글러가 있다면 댓글 남겨주십쇼. 소설 업로드하면서 바로바로 태그하겠습니다. 자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즐감쓰~~~ 어제 남자친구랑 동거를 시작했어. 사귄지 5년이고 나이도 있고, 엄마아빠 집을 떠나 독립할정도는 됐거든. 남친은 이제 막 24살이 됐고 난 22살이야. 내 남친은 제이미라고 하는데 하나뿐인 내 반쪽이야. 난 남친이랑 사는게 너무 행복해 미치겠어. 우리가 동거를 결심했을 때, 2달동안 아파트랑 주택들을 뒤졌어. 집을 살 돈은 없었기 때문에 월세가 유일한 방법이었지만 월세도 엄청나게 비쌌어. 우리 예산으로는 창고에 가스레인지만 놔줘도 감지덕지였어. 제이미는 동네의 24시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고 나는 교사가 되려고 연수받는 중이야. 연수 초반에는 돈을 많이 안줘서 대출도 꽤 있었고, 아무튼 경제 사정은 좀 안 좋아. 지금 이 아파트를 찾기 전까진 반포기상태였어. 여기는 그냥 평범한 아파튼데, 우리 입장에선 궁전이나 다름없었지. 침실이 2개나 있는 큰 아파트야. 발코니도 있고 동네 편의점도 가깝고 또 창 밖으론 공원이 보였어. 엄청 좋지는 않은 동네였고 높은 빌딩 사이에 있었지만 우린 쉽게 만족했어. 그냥 함께 있을 수 있다는게 좋았거든. 아파트 광고에는 보증금도 없고 나가고 싶을 때 나가도 된다는 달콤한 말 들이 쓰여 있었어. 집주인은 우리가 원하면 5년짜리 계약서에도 기꺼이 동의했어. 대도시에선 이러기 힘들잖아. 집주인은 보증금도 없고, 주기적으로 집 검사도 안할거라고 했어. 하지만  우리가 방 뺄때, 방에 문제가 있으면 우리가 물어야 한다고 했어. 이런 조건은 진짜 처음 들어봤어. 우리가 가진 예산이랑 원하는 집 위치를 따져보면 이보다 나은 조건은 없었어. 우린 바로 계약했어. 심지어 자세히 둘러보지도 않았어. 이게 우리에게 유일한 기회처럼 느껴졌거든. 이사당일은 빠르게 지나갔어 그리고 어제 우리의 첫 번째 보금자리로의 열쇠를 받았지. 기분이 이상했어. 그 날은 정말 정신없었어, 물건들을 아파트 안으로 들여놓고 엘리베이터에 실어 우리 집으로 올려보냈어. 우리 집은 7층 42호였어. 엘리베이터에 넣을 수 없는 물건들은 이사짐 업체에서 계단으로 옮겨줬어. 업체에선 우리 집이 더 높은 층수에 있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했던 것 같아, 그래도 팁을 좀 더 줄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싶어.  저녁때 우린 친구의 사촌이 준 중고 소파에 자리잡고 티비를 봤어. 우리는 발코니에서 공원을 바라보며 담배를 피우다가 바닥에 놓아둔 매트리스 위에서 이른 잠자리에 들었어. 왜냐면 침대를 조립 할 힘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고, 제이미는 내일 엄청 이른 시간에 출근해야 했거든. 어젯밤엔 정말 잘 잤어, 안정되고 행복한 기분이었지. 근데 다시 이 기분을 느끼진 못할 것 같아 왜냐면 오늘 아침에 무슨 쪽지를 발견했거든. 이 쪽지를 발견했을 때 난 부엌에 있었어. 제이미가 이른 출근 때문에 집을 떠난지 한 시간쯤 지났을 때, 부엌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거든. 쪽지는 붙박이 찬장 중 하나에 들어 있었어. 그 찬장엔 전 세입자가 남기고 간 쓸만한 물건들이 꽤 있었는데 아파트 스페어 키, 창문을 잠글 수 있는 아주 작은 열쇠 (아이들 키가 이정도 되는 사람들에겐 필수지), 화재경보기 여분 배터리, 그리고 접혀있는 쪽지가 있었어. 쪽지는 손글씨로 쓰여져 있었는데, "42호의 새로운 세입자" 라는 글씨가 맨 위에 예쁜 필기체로 적혀 있었어. 나는 그대로 자리에 앉아 쪽지를 펼치고 읽기 시작했어. 설명하기 번거로우니까 그냥 그대로 아래에 옮길게. 새로운 새입자에게, 먼저, 이사온걸 환영해요. 저는 당신이 이사들어오기 전에 이 집에서 35년간 남편과 함께 살았어요. 안타깝게도 남편은 최근에 집에서 사고를 당했어요. 뭐가 남편의 목숨을 앗아갔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하지 않을게요. 제 여동생이 제가 이 아파트의 요구사항 따라갈 수 없는 것 같다고 자기 남편이랑 셋이 살자고 했어요. 처음에는 그러고 싶지 않아서 좀 밍기적거렸어요. 그런데 이 나이가 되니, 계단을 오르내리는것도 힘들고 버니가 없으니까 슬프기만 하더라구요. 아무튼, 어딘가 한 곳에 저처럼 오래 살게 되면 마치 이 집이 제가 잘 아는 사람인 듯 한 기분이 들어요. 이해하죠? 이런게 다 성격이고 나중엔 서로 이해하게 되잖아요. 제 생각엔 지금부터 제가 알려주려는 정보가 당신한테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을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하면, 여긴 진짜 멋진 집이예요. 저는 여기서 기쁜 일도 슬픈 일도 다 겪었죠. 그니까 이걸 남겨두고 가는건 순전히 제 기분 때문이예요. 하지만 만약 당신이 여기서 살아남아 최상의 결과를 얻고자 하면, 아래 수칙들을 따라야 할 거예요. 1. 집주인은 절대 당신을 귀찮게 하지 않을거예요. 찾아오거나, 전화하거나, 어떤 방식으로든 연락하지 않을거예요. 하지만, 집세는 제때에 꼭 내도록 해요. 제가 집주인이랑 연락했던 건 35년 중 딱 한번 뿐이예요. 그리고 그 이후론 집세를 꼭 제때 냈다는 것만 알아둬요. 집에 고칠게 생기면 계약한 부동산이랑 얘기해요. 2. 새벽 1:11 ~ 3:33 사이엔 "절대" 공용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말아요. 그냥 하지 말라면 하지 말아요. 여기서 행복하게 살고싶다면 필수적으로 지켜야 할 사항이예요. 이건 진짜 죽느냐 사느냐예요. 하지 말아요. 이 것 때문에 저나 다른 세입자들이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했어요. 자세히 설명하진 않을게요. 그냥 제발 하지 말아요. 아무리 강조해도 충분하지가 않네요. 3. 48호에서 이상한 동물 소리가 들려와도 궁금해 하지 말아요. 프랜티스씨가 거기 사시는데, 사랑스러운 분이예요. 복도나 계단에서 만나면 (옛날 분이라서 절대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으세요) 두려워 말고 인사해요. 하지만 어찌됐든, 동물 소리가 나면 확인하려 하지 말아요. 들으면 무슨 말인지 알거예요. 4. 만약 우연히 창문닦는 사람을 발코니에서 만나면 그냥 무시하세요. 당신한테 뭔갈 팔려고 하는 사람 처럼 아주 괜찮게 느껴질거예요. 하지만 연관되지 않는 편이 가장 좋아요. 무시하면 그냥 갈거예요. 그래도 처음 몇 번은 좀 끈질기니까 대처방안을 준비해도 좋아요. 아무튼, 절대로 뭔갈 권하진 말아요. 돈도 안되고 따뜻한 음료도 안돼요. 5. 음식물 쓰레기를 밖에 두지 말아요. 바로 쓰레기통에 넣거나 아니면 냉장시켜요. 혹시 동물을 키운다면 키우는 동물이 사료 먹는걸 보고있다가 다 먹는 즉시 사료를 치워요. 이건 2번 수칙과도 연관이 있는데, '그것들' 은 하루종일 먹이를 찾아다녀요. 그리고 동물 사료를 아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것들'이 당신 아파트에 들어오길 원하는건 아니잖아요? 음식 쓰레기들을 새벽 1:11~3:33 사이에 남겨두는건 괜찮아요. 이 때 키우는 동물 밥을 주든지 해요. 6. 65-72호에 산다고 하는 사람들이랑은 대화하지 말아요. 저 집들은 80년대 후반에 한 층을 전부 폐허로 만든 화재가 발생했던 곳이예요. 모든 세입자들이 본인 집에서 죽었죠. 그 때, 건물 대부분은 정부 소유였고, 저 사람들 중 누구도 아파트를 고쳐달라거나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계속 비어있는 상태죠. 하지만 한 번 씩 누군가가 당신 집 문을 두드리면서 65-72호에서 왔다고 설탕을 좀 빌려달라고 할거예요. 그 사람들은 보기엔 정말 평범해 보이지만, 바로 문을 닫고 잠궈야해요. 저는 그 개같은 새끼들 때문에 문에 추가로 자물쇠를 더 설치했어요. 내 나이를 걸고 말한다는 그런 말 하는거 안 좋아하는데, 아무튼 그 새끼들은 진짜 망할새끼들이예요. 7. 이건 간단해요. 각 방에 무기를 비치 해 두세요. 가끔은 이 모든걸 지켜도 그물을 빠져나가는 물고기들이 생기죠. 유감스러울 일을 만드는 것 보단 조심하는게 낫잖아요. 8. 아파트에 위원회가 있는데, 아마 당신보고도 위원회에 들어오라고 할 거예요. 세입자들끼리 삶의 질을 높이자고 만든건데 괜찮은 모임이예요. 위원장도 좋은 사람이구요. 26호에 사는 테리라고, 정말 완벽한 이웃이죠. 제 말은 위원회에 들어가라는 얘기예요. 하지만 테리의 두 아이는 돌봐주지 않는게 좋아요. 테리가 아마 부탁 할거예요, 왜냐면 테리도 쉴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하지만 돌봐주겠다고 하고 절 원망하진 말아요. 9. 털 없는 길고양이가 가끔 복도를 돌아다녀요. 특이하고 비싼 종인걸로 알고 있는데, 아무튼 누구네 고양이도 아니예요. 보통때는 사람한테 해를 끼치지 않지만 안아올리려 하지 말아요. 65-72호에 산다고 하는 이웃을 만난게 아니라면요. 만약 만났으면 고양이를 안아 들고 어딘가에 숨어요. 피부에 화상을 좀 입겠지만, 고양들은 착하니까 해치지 말아요. 10. 침실 천장의 습기 얼룩은 지울 방법이 없어요. 가끔씩 습기 얼룩이 검붉게 변해서 좀 이상해 보일거예요, 하지만 걱정하거나 놀라지 마세요. 거기서 물방울이 떨어지진 않거든요, 더 커지지도 않고요. 제가 이 집에 살기 전부터 있던 거고, 부동산에 따르면 집주인은 그 얼룩에 돈을 투자할 생각조차 없대요. 어떻게 해 보려고 여러번 노력했었어요. 심지어 색이 바뀐걸 처음 목격했을 땐 경찰을 부르기도 했죠. 하지만 다 시간낭비예요, 당신도 이것저것 하려고 하지 말아요. 어차피 똑같을거에요. 그냥 무시하는게 제일 나은 방법이예요 11. 우체부는 믿어도 괜찮아요. 우체부의 이름은 이안 플란더스이고, 내가 여기 살기 전부터 계속 우리 아파트에 우편물을 가져다 줬어요. 중앙현관 열쇠를 가지고 있어서 아침 8:54분에 집앞으로 우편물을 배달 해 줄거예요. 여기 제가 모든 정보를 다 쓸수는 없어요, 그럼 책 한권 분량이 나올거거든요. 아무튼 궁금한게 있으면 이안한테 물어봐요. 분명 도와 줄 거예요. 12. 마지막으로, 처음 몇 주는 최악이예요. 뭔가 실수 한 느낌이 들거예요. 이걸 읽고 있다는거 자체가 일단 실수를 했다는거죠. 하지만 처음 몇 주만 버티면 여긴 살기 정말 좋은 곳 이예요. 모든 건물이 자기만의 규칙이 있잖아요, 여기는 그냥 조금 더 특별한 것 뿐이죠. 제 조언만 명심하면 여기서 정말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거예요. 행운을 빌어요, 정말로. 진심을 담아, 프루덴스 헤밍스. 이 쪽지를 읽고 나니 무슨 생각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더라. 그냥 이게 장난이었으면 좋겠어. 하지만 부동산 사람이 지난번 세입자가 나이든 여성분이라고 했었고, 프루덴스 헤밍스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만난적도 없는 사람한테 이런 장난을 칠 것 같아 보이진 않았어. 그리고 쪽지에 쓰인 내용 중 도저히 부정할 수가 없는 부분도 있었어. 진짜로 침대 위쪽 천장에 큰 습기 얼룩이 있어서 제이미랑 나랑 이미 한마디 하자고 얘기중이었거든. 검붉은색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있긴 있으니까. 그리고 이미 이사 첫 날에 예쁜 스핑크스 고양이가 복도를 돌아다니는 걸 보고 한 마디 했었어. 좀 심각하게 무서워지려고 하더라. 우리의 꿈, 우리의 작고 예쁜 집이 방금 공포와 혼란의 원천이 되어버렸잖아. 시간을 확인해보니 9시 14분이었어. 아 망할, 우체부 이안이랑 얘기하긴 글렀네. 혹시 몰라서 문을 열어보니까 당연하게도 헤밍스 씨 앞으로 온 편지 두 장이 문간에 놓여있더라. 11:15 분쯤 친절한 중년 남성이 창문 닦는 장비를 들고 발코니 문을 두드렸어. 최악의 두려움이 확신이 되는 순간이었지. 일단 그 사람을 무시했어. 제이미한테 노트를 보여주고 얘기해보기 전까진 일단 조심하고 싶었거든. 이미 집에 빨리 오라고 제이미한테 문자는 해 놨어. 창문닦이가 문을 10분넘게 두드리니까 좀 미안하긴 했지, 근데 솔직한 심정으론 두드림이 길어질수록 더 무섭더라고. 우리 집 창문에 불꽃이 튈 지경이었어. 커튼을 아직 못 달아서 창문닦이의 시선을 피할 방법이 없었거든. 훤히 노출된 기분이었지. 창문닦이는 정확히 30분 동안 우리 발코니 앞에 머물렀고 그 동안 계속 날 쳐다보면서 문을 두드렸어. 그 남자는 엄청 친근하고 일상적인 말을 큰 소리로 건네다가 아주 공손하게 더워서 그런데 문틈으로 마실걸 좀 건네 줄 수 있겠냐고도 물었어. 난 최선을 다해 시선을 피했고. 마침내 그 남자가 떠나서 창 밖을 봤는데 어디에도 창문닦이는 안보였어. 다른 집 발코니에도 없었고, 그 사람의 장비조차 안보이더라. 완전히 사라진거야. 제이미는 아직도 문자에 답장을 안해, 아마 일이 바쁜가보지. 오늘이 금요일이기도 하고 걔네 매장은 늘 바쁘니까. 답장을 안하는건 꽤 있는 일이거든. 아무튼 집에 한 한시간이면 올거야. 난 그 쪽지를 아마 한 백번 넘게 다시 읽었을거야, 제이미를 기다리는 한 시간 동안 스스로를 고문한거지 뭐. 제이미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나한테 이거 다 말도안되는 소리라고 진정하라고 말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었어. 정말 정말 간절히 바랐어. 근데 제이미가 안오는거야. 정오쯤 되면 일을 마치는데 오후 2시가 되도록 안오는거야. 난 당황했고, 울었어. 제이미한테 100개가 넘는 메시지를 남긴 것 같아, 근데 절대 확인하지 않더라. 이젠 회사에 전화해서 제이미가 집에 안왔다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은 시간이 됐어. 생각해봤지, 대체 무슨일이 일어난걸까? 그러다 갑자기 떠올랐어. 오늘 제이미는 새벽 4시까지 출근했어야해. 아마 새벽 3시 15분쯤 떠나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가싸겠지.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 난 스스로한테 이건 그냥 농담일 뿐이라고 되뇌었어. 어쩌면 제이미가 저 쪽지를 쓰고 이 모든 일을 꾸민건지도 모르지. 사실 마음속으로는 제이미가 날 놀리려고 했으면 쪽지를 저런식으로 남기진 않았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냥 바보처럼 굴기로 했어. 시간이 늦었고, 제이미는 집에 안왔어. 이게 다 사실이면 어떡해? 우리가 큰 실수를 한 것 같아. 1차 ㅊㅊ: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ci94do/the_previous_tenant_of_my_new_flat_left_a 2차 ㅊㅊ : https://blog.naver.com/dair_line/221610278417
[레딧 괴담] 체르노빌 사태는 무언가 끔찍한 걸 덮기 위한 거야 (1)
체르노빌 우크라이나 중북부, 키예프 주 북부의 도시. 키예프 북쪽, 프리판티 강이 드네프르 강으로 들어가는 지점에 있음. [다른 이름] 초르노빌 Chornobyl’. 원자력발전소(1~4호 원자로)가 있으며. 1986년 제4호 원자로 폭발사고가 발생, 큰 피해를 냈음. 피해는 북쪽에 있는 벨라루스가 크고, 국토의 20%가 방사능에 오염됐음. 발전소에서 30km 이내는 거주금지 지구가 되어 인구 5만 명의 프리퍄티는 무인 도시가 됐음. ​ ​ 너희들은 아마도 체르노빌 출입금지구역 관광에 대해 들어보았을거야. 나도 거기에 몇번 가보았거든. 그리고 그곳엔 니가 게임이나 공포영화에서 보았던 것 같은 것은 없었어. 거기엔 유령도 없고 초능력자나 방사능으로 인한 신체기형도 없었어 그리고 어느 한 구석에서 죽음이 너를 기다리고 있지도 않아. ​ ​ 사실, 나는 그곳이야말로 지구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중 하나라고 생각해. 예를 들어 자연의 강함이나 인재로 인한 오염에서 되살아나는 생명력 같은 거 말이야. 그래서 내 친구 알렉세이가 그곳에 가기로 결정했을때, 그는 누군가에게 연락할지 알고있었어. 그는 물리학을 전공한 학생이고 현재 어떤 종류의 핵폴발로 인한 방사능 낙진관련 연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직접 무언가 샘플을 얻고 싶다고 말했어. 하지만 우리는 둘다 알고 있었어 그 말이 그저 새로운 "모험"을 가기 위한 변명이라는 걸. 우리는 오래된 발전소에 방문했어. 버려진 도시 Pripyat 그리고 인근의 출입금지구역도. 그건 매우 좋은 경험이었어, 하지만 나는 아마 너희와 함께 더 자세히 들어가보려해. 이제 이 부분은 더이상 중요하지 않거든. ​ ​ 우리가 무언가를 발견했을때, 우리는 Pripyat 동쪽 숲에 어떤 더러운 길을 운전해가고 있었어. 그건 오래된 녹슨 울타리와 폐쇄된 문 그리고 좀 더 멀리보이는 무언가로 막혀진 통로였어. 방사선 방해 부호와 큰 표지판이었고 이렇게 적혀있었어. ​ ​ "제한 구역. 관계자외 출입불가." ​ ​ 울타리 옆엔 하얀색으로 "O-13"이라고 칠해져 있었고 꼭대기엔 "출입 금지"라고 적혀있었어. 그리고 그 울타리 뒷쪽 멀지 않은 곳에 인공적으로 보이는 언덕이 있었고 그 옆에 한쌍의 금속 방폭문이 있었어. ​ ​ "무슨 생각해?" 알렉세이가 물었어. ​ "난 잘 모르겠어. 무슨 벙커처럼 보이긴 하는데." 내가 대답했어. ​ "그리고 옛날에 폐쇄한걸로 보여." 난 흥미로운 닫힌 문을 보고 덧붙여 말했어. ​ ​ 가운데에 양쪽이 용접되어 닫혀있는 문이 있었어. 알렉세이는 그의 샘플로 쓸만한 걸 챙겼지만 우린 쉽게 거길 떠나지 못했어. ​ ​ "우리가 저기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 내가 물었어. ​ "확실하지는 않아. 하지만 이 문이 용접됐다고 해서 완전 잠긴 건 아닐거야, 무언가 문을 열 방법이있지 않을까." 문을 조사하면서 알렉세이가 대답했어. ​ "이건 지하 벙커같아 보여. 틀림없이 어딘가 내부에 공기를 주입하기 위한 통로가 있을 거야. 이 문에 대해 더 생각하지는 않을래. 다른 길이 있을 거 같거든." 내가 말했어. ​ ​ 우리는 다른 입구를 찾기 위해 정문 근처를 돌아다녔어. 날이 저물어 갔고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어. 우리가 수색하고 있는 동안 나는 어떤 생각이 떠올랐어. 왜 그들은 문을 용접한 걸까? 그 안이 너무 중요해서 그들이 이렇게 인적 드문곳에 사람의 출입을 막기위해 이곳까지 온 것일까? ​ ​ "이거봐. 여기 뭔가 있어." 알렉세이가 내 상념을 깨고 말했어. ​ ​ 그것은 마치 환풍구의 옆면으로 보이는 콘크리트 블록이었어. 내가 그 환풍구를 들여다 보았을때, 나는 그들이 이 무거운 금속 출입구 또한 막아놓았다는 것과 이걸 열기 위한 명확한 방법이 없다는 걸 알아차렸어. 그러나, 큰 환풍구 날개 겉에 "예비 터널"이라는 종이가 붙여진 좀 작은 문이 있었어. ​ ​ "내가 이걸 열수 있을까?" 내가 물었어. ​ "그럼. 나 이게 뭔지 진짜 궁금해! 어쨌든, 지금 굳이 들어갈 필요는 없어. 만약 문이 아직도 작동한다면 최소한 들여다 볼 수는 있겠지." 알렉세이가 말했어. ​ ​ 일단, 날개는 녹과 먼지 때문에 돌아가지 않았어. 하지만 결국 조금 움직이긴 했지. 문은 열렸어. 내가 문을 당기자 천천히 문이 열리기 시작했어. 그건 엄청 무거웠고 많은 힘을 쓰게 만들었어. ​ ​ 문 뒤엔 작은 승강장 그리고 단단한 수직 터널과 사다리가 있었어. 내부에 똑같은 잠금장치가 내 주의를 끌었어. 그건 그들이 양쪽으로 문을 잠글 수 있었다는 걸 의미해. 하지만, 왜? 우리는 운이 좋았어. 왜냐하면 그들이 안쪽에서 문을 잠갔다는 건, 그곳에 들어갈 방법이 없었다는 거니까. ​ ​ 나는 안으로 한 발짝 내딛었어 그리고 내 핸드폰 빛으로 수직통로를 비췄어. 빛이 바닥에 닿을 정도로 강하진 않았어. 오래된 공기는 눅눅했고 내가 식별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어. 매우 희미하게 화학물질의 냄새가 났어. 그곳에 방사선은 없었고 다른 위험 신호도 잡히지 않았어. ​ ​ "미친거 아니야? 이거 완전 멋져! 우리 나중에 여기 다시 돌아와서 확인해보자!" 알렉세이가 말했어. ​ ​ 나는 더 이상 동의할 수 없었어. 그때 하늘은 거의 어두워졌고 우린 문을 다시 닫은 뒤 날이 밝기를 기다렸어. 다시 돌아오기를 약속한 채 말이야. ​ ​ 내가 집에 돌아갔을때, 즉시 그곳에 대해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불행히도 성공하진 못 했어. 나는 심지어 그곳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아는 친구인 파벨에게 연락하기까지 했어. 실제로, 체르노빌에 처음 날 데려다 준 사람도 그였거든. 그도 나를 도와주지는 못했지만 주변에 물어봐주기로 약속했어. 나는 그에게 우리의 계획에 대해 말했고 우리와 함께 가지 않겠냐고 물었지만, 불행히도 그때 그는 외국에 나가 있었어. ​ ​ 한 주가 지나고, 우리는 기어를 비롯한 짐을 챙겼어. 우리는 밧줄, 큰 손전등, 야광 막대, 방사능 측정기, 방수가 되는 옷, 산소측정기 그리고 작은 스쿠버용 산소탱크를 챙겼어. 그리고 그래, 우린 답답한 멍청이들은 아니었어. 그래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우리의 여행에 대해 이야기했지. 언제쯤 돌아올지도 포함해서 말이야. ​ ​ 우리는 뒤에 문을 닫고 나서 수직통로 진입로로 내려갔어. 우리는 그 밑에 뭐가 있는지 알지 못했어 그리고 방사능 유출이나 그 비슷한 상황이 일어나는 걸 원하지 않았지. 결국 작은 파이프와 환풍구로 둘러싸인 콘크리트 터널로 내려갔어. 전원이 나가있어서 그런지 조명이 꺼져있었어. 우리에겐 좋은 일이었지. ​ ​ 우리는 터널로 들어갔고 또 다른 문에 도착했어, 하지만 이 문은 무거운 벙커용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문이었어. 4개에 큰 산소 펌프와 어떤 전기 장치 그리고 조종 장치가 있는 방에 들어갔고 기기 들을 살펴보기 시작했어. 환풍구는 여기서 곧장 지상으로 통하는 두 개의 큰 환풍구와 또 다른 문이 있는 방을 가로질러 바로 가는 두 개의 작은 환풍구로 갈라졌어. 문 뒤에 있는 큰 현관엔 수 많은 상자와 다른 화물들이 근처에 쌓여있었다. 그곳은 보안 검문소였어. ​ ​ 검문소를 지나서, 우리는 바깥에서 봤던 정문을 발견했어. 그 뒤에는 무언가 큰 리프트 장비가 있었지. 우린 검문소로 돌아갔고 엘리베이터를 발견했어. 건물에 대한 층마다 간단한 도면이 나타난 지도가 있었어. 현재 우리 위치는 정문 현관인 0층이었어. 지도를 봐서는 지하 4층까지 있는 거 같았어. ​ 지하 1층: 사무실, 보안실과 휴게실 지하 2층: 보안 검사실 지하 3층: 가속장치, 무균실-오염제거실 지하 4층: 실험실 ​ 지도의 이름은 "Object-13"이었어. 이곳은 군사 벙커가 아니었어. 여기는 연구소였던 거야. ​ ​ 우리는 불이 들어오지않은 엘리베이터를 지나쳐 계단으로 내려갔어. 내려가는 동안 내 마음은 불안해지기 시작했어. 그들은 아마도 몇 가지 물자를 옮기고 있었을 거고 실험실을 버리고 장비를 현관까지 가져갔던 거 같아. 그들은 왜 떠나려고 시도했을까? ​ ​ 나는 다음 계단을 밟았고 순간 무언가 내 발 밑에서 굴러갔어. 순간 나는 중심을 잃은 채 뒤로 넘어졌어. 운좋게도 내 가방이 대신 충격을 흡수했고. 나는 내 발 밑에 있는 날 넘어지게 만든 물건이 무엇인지 보았어. 그것은 빈 탄피였어. 그건 내가 이 공간을 이상하다고 느끼게 한 원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없어.(다른 이상한 게 많았거든.) 곧 우린 지하 1층에 도착했어. 나는 문들이 전부 열려있다는 걸 눈치챘어. 모든 문들이 말이야. ​ ​ 긴 직사각형 복도의 시작엔 구내식당과 주방이 있었어. 수 많은 사무실이 복도를 둘러싸고 있었고. 서류, 오래된 컴퓨터, 개인 소지품 등이 그들이 두고 간 것들인데. 그 사람들은 빨리 도망쳐야 했던 걸까? ​ ​ "드미트리!" 복도 옆 반대편에 구내식당에서 알렉스가 소리쳤어. ​ "뭐야?" 그를 따라 구내식당으로 들어가면서 내가 말했어. ​ ​ 안에는 깔끔한 식탁 몇 개랑 음식이 있었어. 아직 망가지진 않은 상태였지. 음식은 신선하지 않았지만 썩은 상태도 아니었어, 30년이상 오래된 음식이 말이야..... 이게 가능해? ​ ​ "이게 어떻게 된거지?" 내가 말했어 ​ "나도 모르겠어, 혹시 썩히지 않기 위해 가공처리를 했을지 누가 알아. 이젠 아니겠지만. 내가 확인했어. 이제 그만 이야기하자. 으.." 그가 대답했어. 영문을 모르겠다.. ​ ​ 오, 왜 우리가 바로 돌아가지 않았냐고? 난 지금 이걸 쓰고 있어 이미 데드플래그를 많이 꽂고 왔다고. 그곳에서 무언가 진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 근데 그때 우린 너무 신났고 또 호기심이 생겼어. 하지만 이 순간부터 내 신나는 감정은 희미해지고 점점 으스스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어. ​ ​ 그래도 우리는 계속해서 지하 2층으로 내려갔어. 계단은 거기서 끊겼고 우리는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갔어. 층의 입구를 가로질러 반대편 벽에 도착했어. 보안 검문소가 있었고 우리가 지나온 연구소에는 큰 방폭문이 있었어. 또 다시 모든 문이 활짝 열려있었지. 그러나 그들이 남겨둔 물건들은 제 자리에 가지런히 놓여 있지 않았어. 사방에 어질러져 있었지. ​ ​ 모든 방엔 장비들이 이리저리 널려있었어. 가끔 탄피들이 바닥에 우수수 떨어져있기도 했어. 여전히 위 층과 같은 직사각형 복도가 있었지만 방 주위는 마치 작은 미로같았어. ​ ​ 거의 층에 마지막에 도착했고 우리는 수석 과학자의 사무실을 찾았어. 내가 아까 말했던 것처럼 사방이 어수선했지만 책상 위에 수첩 하나가 놓여져있는 걸 찾을 수 있었어. 몇 장의 페이지를 제외하곤 전부 찢어져 있었지. ​ [1984년 10월 5일 ​ 오늘 우리는 어떤 물리적 특성 변화없이 성공적으로 여러 원자를 변환할 수 있었다. 우리가 고체로 변환시킬 수 있게 될때까지 아주 오랜 길이 되겠지만, 이곳에서 무언가 좋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느껴진다.] ​ ​ [1985년 1월 17일 ​ 우리는 오늘 사과를 변환시켰다. 그러나 붉고 초록빛이 도는 사과 껍질에 무니가 약간 달라졌다는 걸 알아차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여전히 사과였고, 구조와 모양 모든 게 같았다. 우리는 또한 전자제품을 변환시키려 노력했다. 그것들은 고장나지 않았고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나는 우리가 아직 이 엄청난 기술에 대해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늦출 수 없다. 조국이 우리를 믿고 있다.] ​ ​ [1985년 2월 21일 ​ 동물 실험이 끝났다. 우리는 오늘 첫번째로 인간을 변환시키기로 했다. 그는 아직 살아있고 또 건강하다. 우리 국가의 용감한 영웅이다. 우리는 이 기술이 작동한다는 걸 증명했다. 하지만 현실에 적용하기엔 아직 제한이 많다. 변환 라디오를 수리해야 한다. 우리는 여전히 물질을 "보낼수"없다. 단순히 동일한 두 물질을 위치 교환시킬 수 있을 뿐이다. 나는 새로운 유형의 장치를 제안했는데,그것은 단 하나의 물체에 대한 단방향 변환을 할 수 있지만,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할 걸로 예상된다.] ​ ​ [1985년 3월 1일 ​ 우리 후원자들이 내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들은 바로 새로운 발전소와 보다 큰 변환기 그리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전력, 원자로를 짓기 시작했다. 새로운게 하나 더 있다. 우린 수 십개의 테스트 물질을 변환시켰다. 그것들은 살아있고 꽤 괜찮은 상태이다, 하지만 가끔씩 그들은 다소..음, 달라진다. 그들은 때때로 과거의 일어난 사건들이 실제와 다르게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때때로 그들은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을 안다고 주장한다. 놀랍게도 그들은 알아서는 안되는 사람들을 안다. (다음은 연필로 직접 쓴 글이다) ​ "실험체 28번이 알려지지 않는 언어로 말하고 있다. 그리고 실험 후 어떠한 언어도 알아듣지 못하고 있다."] ​ ​ (이 문장 뒤로 수 많은 페이지가 찢어져 있다.) ​ ​ [1986년 4월 25일 ​ 우리는 새로운 접근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1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변환기에 대한 변칙을 제거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아직도 무엇이 그것을 유발하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는 어떤 진전도 하지 못할 것이다. 대신에 우리는 오늘 관을 통해 현실로 접근해볼 것이다. 비록 unit 2일지라도-우리가 지은 발전소-여전히 쓸만하다, 우리는 이번 실험에 이것을 사용할 것이다. 다른 면에서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누가 알겠어?] ​ ​ (수첩의 마지막 페이지다. 몇 번이고 눌러쓴 흔적이 보인다.) ​ ​ "우리는 그들을 받아들였다."​​ ​ ​ "알렉스, 나는 우리가 이제 가야 한다고 생각해.." 내가 말했어. ​ "야, 이거 좀 봐봐." 그가 대답했어. ​ ​ 나는 연구소 밖 복도로 돌아갔어. 거기엔.... 옷이 있었어. 그들이 남기고 간 것들이겠지. 그들은 갈기갈기 찢어져 있었어. 시체도 없었고, 피도 없었어, 그저 섬유 조각과 신발 몇 켤레랑 시계가 다였어. 나는 우리 앞에 있는 어두운 복도를 지긋이 응시했어. 나는 가만히 서있는 게 고작이었어. ​ ​ 그건, 난 모르겠어.... 만약 이 사람들이 다 찢겼다면 그리고 모두 제거되었다면... 옷과 무기물을 제외하고 말이야. ​ ​ 순수한 본능적인 공포감이 날 감쌌어.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고 숨이 막히기 시작했어. ​ ​ "우리 여기서 나가자." 알렉스가 말했어. ​ ​ 우리는 주위를 둘러보고 걸어나갔어. 처음엔 느리게, 하지만 점점 속도를 올렸어. 우리의 발소리가 지하 건물 전체에 울리는 거 같았어. ​ ​ "나 그냥 여기서 나가고 싶어. 우린 이러지 말았어야 했어.." 알렉스가 말했어. 난 그에게 수첩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았어, 하지만.... ​ ​ 내 생각은 갑자기 떠오른 깨달음에 끊기고 말았어. 그의 목소리가 울리지 않아. 그저 우리의 발소리뿐이야. ​ ​ 나는 그 또한 깨달았다고 생각했어, 왜냐하면 둘다 동시에 멈춰서 귀를 기울였거든. ​ ​ 무음. 완전한 침묵이었어. ​ ​ 나는 발을 디뎠어. ​ ​ *저벅* ​ ​ 다른 발을 움직였어. ​ ​ *저벅* ​ ​ 문은 바로 우리 앞에 있었고 나는 무언가 해보려고 힘을 주었어. 우리 뒤에서 문을 바로 닫고 걸어갔어. 비커같은 게 안에 놓여져 있었어. ​ ​ 나는 발을 디뎠어. ​ ​ *침묵* ​ ​ 나는 그건 전부 메아리 였다고 생각했어. ​ ​ 우리는 처음엔 아주 조심히 걸어갔어, 하지만 다시 걸음에 속도를 붙였지. 우리는 코너를 돌았고, 그 일이 벌어졌어. ​ ​ *쨍그랑* ​ ​ 유리가 부서졌어. ​ ​ 누군가, 무언가가 방금 문을 열었어. ​ ​ 우리는 손전등을 제외한 모든 기기 장치를 떨어뜨렸어 그리곤 가능한한 빠르게 도망쳤어. 살면서 내가 이렇게 뛸 수 있는 줄도 몰랐어. 나는 항상 터프한 남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내 삶을 두려워 했었어. ​ ​ 우리의 발소리는 더이상 울리지 않았어. 아니면 더 잘 말했듯이, 그들은 더 이상 우리와 맞춰주지 않았어. 무언가 우리를 쫓아오고 있었다고. 매 순간 그것은 가까워지고 있었어. 점점. ​ ​ 곧 우리는 보안 검문소에 도착했고, 우리는 문을 닫으려고 했어. 녹슨 문의 마디가 삐걱거렸지만, 우리는 온 힘을 다해 당겨야 했어. 그 비정상적인 울음소리를 들었을때, 우리는 문을 거의 다 닫은 상황이었어. ​ ​ 나는 문을 쾅 닫았고 잠금 장치를 돌렸어. 심장이 미친듯이 쿵쾅거렸고 나는 그 소리를 계속해서 듣고 있었어. 아니, 잠만. 그건 내 심장 소리가 아니었어. 무언가가 잠긴 방폭문을 두드리는 소리였어. ​ ​ 우리는 다시 달렸어. 우리는 계단이 있는 통로에 도착했고 한 번에 2-3계단을 뛰어올랐어. 마침내 우린 그 산소 펌프 방에 도착했어. 오르막길은 우릴 졸라 지치게 했고 내가 뭐같이 공포감을 느꼈는데도, 더이상 움직이면 기절할 것 같았어. 게다가 우린 그것을 거기에 가둬놨고. ​ ​ 알렉스는 주저앉아 쿵!하고 큰 수직 통풍구 중 하나에 등을 기댔어. ​ ​ 쿵 ​ ​ 쿵 ​ ​ 쿵 ​ ​ 오, 시x. 우리는 그걸 거기에 가둬놨어. 하지만 우리는 환풍구의 존재를 까먹은거야. ​ ​ 알렉스와 나는 서로 쳐다보았고, 그리고..... 환풍구가 부서지더니 그가 사라졌어. 나는 단지 그가 떨어지면서 내는 비명 소리를 들을 뿐이었어. ​ ​ 나는 이 상황에 엄청난 공포를 느꼈지만 다시 뛰었어. 나는 예비 수직통로를 기어올랐고 문을 잠갔어. 마침내 내가 그 지옥에서 빠져나온거야. ​ ​ 바로 나는 핸드폰을 켰어, 내 폰은 미친듯이 진동하기 시작했어. 로딩이 끝나고 파벨에게서 온 수 많은 부재중 전화와 문자메세지를 발견했어. ​ ​ [야, 드미트리. 나 "O-13"을 안다고 말하는 남자를 찾았어. 제발 할 수 있는 한 빨리 나와. 그가 말하길 거긴 위험하대. 너 거기서 나와야 해.] ​ ​ [이 남자가 지금 나 불러, 진짜 심각한가봐. 제발 나 한테 전화해줘.] ​ ​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어, 하지만 그가 거기 간대. 니가 거기 내려가기 전에 이 문자를 확인했으면 좋겠어. 친구랑 안전하게 있어.] ​ ​ 모르는 번호한테 온 또 다른 문자도 있었어. ​ ​ [드미트리, 아나톨리 모르즈라고 해. 나는 니가 거기서 뭘 찾았는지 알아 그리고 나는 지금 Kiev에서 오고 있어. 절대 거기 내려가지 마. 만약 니가 이미 내려갔다가 빠져나왔다면 그 문을 단단히 잠가야해. 내가 거기 도착하면 전화할게.] ​ ​ 그래서 난 지금 여기 있어. 그를 기다리면서 이걸 썼고. 나는 다른 사람들이 우리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게 하기 위해 이걸 쓰고 있어. 왜냐하면 내가 개인적으로 누군가에게 이 일을 말할만큼 오래 살수 있을지 모르겠거든. ​ ​ 나는 알렉스를 남겨두고 떠날 수 없어. ​ ​ 나는 다시 돌아가야만 해. ​ 1차 출처: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bz0dl9/the_chernobyl_disaster_was_a_coverup_of_something/ 2차 출처: https://m.blog.naver.com/skywhale00/221562908239 ​ ​ ​
펌) 아파트 전 세입자가 생존수칙을 남겼는데, 도움이 좀 필요할 것 같아_6
아주 작가가 끊는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설정했죠? 평소 애간장 좀 녹여봤나봄 자 빨리 이거 호다닥 올리고 점심메뉴 고민해야지 자 오늘도 알림 태그 갑니데이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아니 근데 태그 해줬더니 글만 쏙! 읽고 먹튀하시는 분들은 없겠죠? 저는 물론 댓글을 먹고 살진 않지만 그래도 매일 가져오는 정성이 있는데.. 거 잘 읽었다는 댓글이라도 좀 달아주쇼! (구걸 맞습니다.) 아침 내내 앉아서 생각을 정리했어. 내 앞에 놓여있는 커피 한 잔이 아니면 깨어있기 힘들었을거야. 이안이 떠나고 난 후 혼자가 되니까 머릿속이 너무 시끄러웠어. 나탈리아와 그 사이비 집단에 대한 생각때문에 머리가 어질어질한 상태였어. 테리네 아이들이 밤에 보이는 이상행동과 아파트 주민 위원회에 대한 것들도 계속해서 떠올랐어. 또, 제이미가 생각났고 너무 보고싶었다가 조지아에 대한 죄책감이 끓어오르기도 하고, 프렌티스씨 생각도 났어. 쪽지에 써 있던 동물소리가 진짜로 들리더라. 하지만 대부분은 이사 온 날 발견한 그 쪽지에 대한 생각이었어. 그것 때문에 어떻게 내 인생이 송두리채 뒤집어졌는지에 대해 계속 생각했지. 난 혼자였고 새로 이사온 집은 시시각각 날 공격하는 것 처럼 느껴졌어. 커피를 마시며 프루가 남긴 쪽지를 몇 번이고 다시 읽었어. 집세도 걱정되더라, 빡빡하긴 했지만 아직까진 어떻게 간신히 낼 수 있었거든. 영국은 지금 방학인데, 견습교사한테도 조금이지만 여름 방학 동안 돈을 주더라고. 집세가 싸서 그런것도 있지만, 방학동안 알바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이미 없이도 어찌저찌 집세를 댈 수 있었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평범한 고민을 한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더라. 수많은 존재들이 나를 죽이려고 하는 지금 이 상황에서도 말이야. 하지만 오랫동안 걱정만 하고 있을 순 없었지. 입주민 위원회 회의에 갈 준비를 해야 했거든. 전날 밤의 그 사건 이후에 프루에 대한 불신은 커져만 갔어. 만약 내가 이웃 행세를 하는 사이비놈들을 없애려고 한다거나, 아무튼 뭔가를 하려면 아파트 이웃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게 중요했으니까. 회의는 31호에서 정오에 진행됐어. 출입문 옆 게시판에 포스터가 붙어있었는데, 정말 다행이었지. 테리가 나한테 회의에 오라고 권했을 때,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지 않았었거든. 지난번에 만났을 때 물어봤어야 했는데, 그땐 그런 얘기 할 정신이 아니었잖아. 포스터에는 차와 케이크를 제공한다고 적혀 있었는데, 생각만 해도 배가 요동치더라. 며칠동안 제대로 먹질 못했으니... 11시 55분에 아파트를 나섰어. 복도를 좀 돌아다니려니까 사람들이 진짜 많더라, 이렇게 많은 입주민들을 본 건 처음이야. 그 와중에 프렌티스 씨는 여전히 집 안에서 이상한 소리를 내더라고. 복도를 지나가는 그 많은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것 처럼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프렌티스 씨의 집 앞을 지나가는게 내 두 눈으로 보면서도 안믿겼어. 난 평소처럼 고민을 했어, 엘리베이터를 탈까 계단으로 갈까. 뭐, 아직까진 계단의 압승이지. 제이미가 목숨을 잃은 공간에 들어가는게, 아직은 좀 견디기 어려웠거든. 그리고 층계를 건너뛰는 계단 덕분에 오르내리는 층수가 많아지니, 운동도 되잖아. 31호에는 몰리 톰슨이라는 할머니와 그의 남편인 에릭이 살고 있었어. 몰리는 할머니들이 자주 하는 푸른색 파마 머리를 하고 있었고, 바텐버그케이크(체크모양의 스펀지케이크)를 만드는 중이었어. 다른 사람들도 간식거리를 챙겨 왔더라고, 무슨 학교 행사 같았어. 몰리네 집은 70년대 느낌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중국풍의 고양이 장식이 어지럽게 여기저기 달려 있었어. 난 먼지앉은 플라스틱 정원용 의자에 앉았어. 비슷한 의자들이 많은 걸 보니 몰리가 입주민 회의 때 사람들이 많이 올 걸 대비해서 구비 해 둔 것 같더라고. 이 정도의 공동체 정신은 또 처음봐. 테리를 발견하고 난 테리를 향해 웃었어. 에디랑 엘리도 같이 걸어들어오더라. 여기서 아는 얼굴을 보니까 좋았어, 사람들이 내가 누군가 하고 죄다 쳐다보고 있었거든. 하긴 여기 사람들이 새 이웃을 볼 일이 얼마나 있겠어. 에디는 내 쪽으로 달려왔어, 팔을 막 휘두르더니 내 옆에 있던 다 부서져가는 정원 의자에 앉았어. 너무 예쁘더라. 테리가 나를 보고 웃었고, 내가 앉은 곳 맞은편에 앉았어. 엘리는 에디 옆에 앉았지. 애기들 눈이 다시 귀여운 강아지 눈으로 돌아왔어, 발톱도 없었고 말이야. "잘 왔어요!" 테리가 나한테 말했어. 다른 사람들의 대화소리를 뚫고 내 귀에 들어올만큼 큰 소리였어. "우리 아파트의 좋은 점도 봤으면 했거든요. 우린 물지 않으니까 걱정 안해도 돼요!" 본인이 한 말의 아이러니를 깨달았는지, 테리가 부자연스럽게 웃었어. "테리, 저 도움이 필요해요. 우리가 그 사람들을 막아야 해요, 다시 나타나서 우리에게 해를 끼치거나 다른 이웃들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말이예요. 이런식으로 계속 살 순 없잖아요." 내가 이 회의에 참석한 이유를 정확히 얘기했어. 이제 좀 바뀔때도 됐잖아. "그치만, 집에 들어오라고 하지 않으면 그 사람들은 아무짓도 못해요. 내가 애들한테도 잘 얘기 해 놔서 애들도 이제 그런 짓 안할거예요.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으니까요." 테리는 말을 잠시 멈추고 한숨을 쉬었어. "도망친다고 해결되는게 아니긴 하죠. 애들은 지금 자기들이 무적인줄 알아요. 아침 내내 나한테 자기들이 나쁜놈들을 죽이겠다고 하더라고요." 테리는 체념한 듯 보였어. 근데 사실이긴 하잖아, 테리네 애들을 보고 도망쳤으니까. 거기에 뭔가 힌트가 있을지도 몰라. 그 사람들을 없앨 방법이 존재한다는건 알고 있으니, 이제 그 방법이 뭔지만 알아내면 돼. 그 생각이 머리를 스쳤을 때, 에디랑 엘리를 쳐다봤어. 아니야, 위험한 시도는 안돼. 다시 프루를 찾아가서 물어볼 수도 있었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제 프루와 관계되고 싶지 않았어. 예감이 엄청 안좋았거든. 프루가 한 모든 말이 의심스러웠어. "그 사람들이 가까이 못 오게 할 수 있다는게 중요한게 아니예요. 계속 이렇게 두려움에 떨며 살 순 없잖아요. 빌딩에는 엘리랑 에디 말고 다른 아이들도 많다고요." 이건 방을 둘러보면서 알게 된 사실이야. "그리고 제가 장담하는데, 여기 있는 애들 전부가 에디나 엘리처럼.... 특별하진 않을걸요. 만약 다른 집 애들이 딱 하루 너무 신나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온 가족이 타 죽으면 어떡해요?" 제대로 먹혀들었어. 테리는 눈물이 고인 눈으로 날 쳐다보더라고. "당신 말이 맞네요. 몰리가 의장인데, 약간 엄격하게 굴지도 몰라요. 그래도 건의사항 얘기 할 때 말을 꺼내 볼 순 있을거예요." 테리가 목이 맨 채 말했어. "아, 그리고 이거 받아요." 나는 프린트 된 종이 한 장을 건네받았어. 뭘 건의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 그래도 내 의견이 논의 되게 하려면, 건의해야지. 건네 받은 종이를 바라봤어. 회의에서 논의 될 의제들이 적혀 있었는데, 엄청 공식적인 말로 적혀있었지만 내용은 좀 말도 안돼서 웃겼어. 보니까 우리 집 말고 다른 집들도 비슷하게 문제들이 많은 것 같더라. 종이에는 6개의 의제만 적혀 있었어. 7번째는 건의사항이었지. 종이에 적혀있던 의제들은 아래와 같아.   1. 환영인사와 소개, 회의 불참자들의 사과 말씀. 2. 11층의 깜빡이는 전등 교체 논의, 해당 층에 거주중인 노인과 동물들의 이상행동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됨. 3. 5층 계단실 바닥에서 움직이지 않는 남성에게 공식적인 편지를 전달할지에 대한 논의. 4. 재무 논의 - 유지비와 매년 진행하는 바베큐 예산 논의. 5. 미끄럼 방지 장치 없이 14층까지 이어지는 계단에 대한 논의, 지속된다면 안전상의 위험이 우려됨. 6. 48호, 프렌티스 씨 댁 방음벽 설치에 대한 논의. 이런 이상한 일들 때문에 고통받는게 나 혼자가 아니었다니 좀 안심이 되더라. 하지만 이 건물이 그냥 조금 이상한 정도가 아니라는걸 확실히 알게 되니까 온몸에 소름이 끼쳤어. 문득 이상했던 건, 내가 계단을 내려갈 때 5층에서 분명히 그 안 움직인다는 남자를 봤다는거야. 근데 거기에 항상 있었는지도 몰랐고, 움직이지 않았는지도 몰랐어. 둘 다 지금 이 의제를 읽기 전 까지는 전혀 몰랐던 사실이야. 너무 충격이었어. 회의는 크고 기분나쁜 띵- 소리와 함께 시작됐어. 이 때는 이미 70년대 느낌의 이 집이 꽉 차 있었어. 정원 의자도 동나서 사람들은 서 있어야 했지. 몰리 톰슨은 꽃무늬 소파에서 일어나서 티스푼으로 찻잔 바깥쪽을 두드렸어. 몰리는 내가 대학에서 일할 때 함께 일했던 엄청 엄격하고 고지식한 선생님을 생각나게 했어. 방에는 정적이 감돌았지. "이제 시작합시다 여러분!" 몰리가 높게 찢어지는 목소리로 이야기 했어. 사람들이 소리없이 웅성거릴 때 까지 몰리는 목소리를 점점 높였어. "좋아요, 먼저, 오늘은 소개를 건너뛰지 않을겁니다. 2호의 조와 스텝, 그리고 언제나처럼 프렌티스 씨가 사과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여러분들도 아마 눈치 채셨겠지만, 오늘 방에 새로운 얼굴이 있죠." 몰리는 내 쪽을 보며 날 가리켰어, 하지만 나와 눈을 마주치진 않았지. 내가 앉아 있는 동안 나에 대해 말하다가 결국 직접 언급했어. "일어나보세요,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참석 해 주셔서 정말 기쁩니다." 정말 불편했어. 당황스러웠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걸 정말 싫어하거든. 그래도 어찌됐든 일어섰어. "어..음... 안녕하세요. 저는 캣이라고 해요. 42호에 살고 있고, 남자친구인 제이미와 함께 이사왔어요. 제이미는 여러분과 함께 여기서 살고 있는, 그 쥐 처럼 생긴 괴물들에 의해 엘리베이터 안에서 살해당했어요. 화재사고가 일어난 층에 산다고 주장하는 그 사람들은 저를 가만두지 않아요. 특히 그 중 한 명은 제가 죽기만을 바라는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저는 창문닦이가 저희 집 창문을 두드릴 때 마다 제 두 눈을 숟가락으로 파버리고 싶어요. 다들 만나서 반가워요." 사람들은 조금 경악한 것 같았어. 난 자리에 앉았어. 앉자마자 부끄러움이 몰려오더라, 아 내가 무슨짓을 한거야. 평범해 보이는 이 회의에 압도당했나봐. 이 난장판 속에서 질서정연하게 평범한 회의를 하고 있다는게, 정신이 이상해 질 것 같았거든. 여태까지 엄청난 들을 겪었지만 오늘 처음으로 무너지고 말았어. 의자에 몸을 기대자마자 흐느껴 울었어. 그냥 정신적으로 지쳐서 인 것도 있었고, 나탈리아에 대항할 군대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내가 날려버린데 대한 실망감 때문도 있었어. 테리가 내 어깨를 감싸안아주었지. 몰리는 집 안을 뒤덮은 어색한 적막을 깨트렸어. "만나서 반가워요 캐서린, 이 아파트에서 사는게 조금 힘들 수 있다는 점 이해합니다. 전 세입자에게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오면 우리가 개입해도 되겠냐고 여쭤봤지만, 단호하게 거절하셨죠. 사정을 듣고 나니 새로운 세입자에 대한 매뉴얼을 수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애인 일은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엘리베이터 사고는 아주 불운한 사고예요." 내 생각에 몰리는 살면서 항상 권력을 휘두르는 일을 해 온 것 같았어. 그 사람은 능숙하지만 차갑게 대답했고, 내게 건낸 애도의 말엔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어. 마치 큰 목소리로 위기상황을 모면하려는 부패한 정치인 같았어. 소개를 건너뛰지 않겠다더니 내가 한바탕 쏘아붙인 후에는 건너뛰기로 결정한 것 같더라. 한 마디 덧붙이자면, 난 누가 나를 캐서린이라고 부르는걸 정말 싫어해. 어머니 아버지가 지어주신 내 이름은 캐이티고 이걸 줄여서 주변 사람들이 캣이라고 부르는거란 말이야. 내 이름이 캐서린일거라고 멋대로 추측하는 점도 그 고지식한 선생님과 똑같았어. 몰리는 절차를 간단히 진행하며 빠르게 넘어갔어. 회의가 진행되자, 회의에 참석한 독특한 사람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어. 가장 마음에 든 사람은 중년의 카리브해 출신 여자분이셨는데, 몸집이 좀 컸고 이름은 프레셔스 세인트 풀러라고 했어. 11층 전등을 교체할 만큼 충분한 예산이 없다는 몰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이었지. 프레셔스씨는 일어서서 셔츠를 들어올렸어. 그러자 배를 가로지르는 커다란 잇자국이 보였어. 11층의 깜빡이는 전등 때문의 영향을 받아, 키우던 개가 한 짓이라더라고. 그래도 몰리가 뜻을 굽히지 않자, 바지를 걷어올려 아까보단 작지만 심각해 보이는 다리의 잇자국을 보여줬어. 함께 살고 있는 어머니가 그러셨다고 했지만, 몰리는 꿈쩍도 안했지. 건의사항을 얘기하려면 한평생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았어. 내 목표가 명확하지 않았다면, 아마 다른 층에서 벌어지는 정신나간 일을 신나게 듣고 있었겠지. 어쩌면 끼어들었을지도 모르고. 하지만 지금은 다른 얘기에 집중 할 겨를이 없었어. 의장인 몰리는 혹시 또 다른 건의사항 있냐고 물으며 방을 빠르게 훑어봤어. 난 의자에서 일어났고, 몰리의 시선은 내게 고정되어 있었지. 손이 떨렸어. 온몸에서 식은땀이 흐르는게 느껴졌어. "캐서린, 우리가 뭘 도와줄까요?" 몰리는 나를 내려다보는 듯 한 말투로 물었어. "화재사고가 일어난 층 입주민인척 하는 그 사람들을 없애버리고 싶은데, 좀 도와주세요. 두려움에 떨며 살고싶지 않은게 저 뿐만은 아닐거라 믿어요." 난 당당하게 말했어. 아까처럼 무너지지 않으려고 노력했지. "우리도 이 문제에 대해서 여러번 의견을 나눴어요. 그리고 나서 의제에서 빼기로 한거죠. 당신이 새로 입주했다는 점은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이 건물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중 우리가 어찌 할 방도가 없는 것들도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그 사람들을 집에 들이지 말고 무시하면 됩니다, 우리 처럼요." 말을 마친 몰리는 빠르게 등을 돌렸어. "그것만으론 충분하지 않아요! 어젯 밤 테리네 아이들이 그 사람들을 집 안에 들였어요, 아주 손쉽게요. 다른 아이들이 이런 일을 또 벌인다면 그땐 어떡하나요? 만일 어제처럼 운좋게 살아남지 못한다면요? 며칠 전 그 사람들 중 하나가 내 친구를 태워버렸어요. 그리고 걔는 아직도 병원에서 의식불명상태라고요." 이건 내가 SNS를 통해서 확인 한 사실이지. 몇몇 사람들이 동의의 목소리를 높였어. "그 사람들을 어찌 할 수 있었던건 프루덴스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여자는 우리에게 절대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죠. 설마 우리가 손 놓고 있었다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요. 지금 당신이 하는 말은 자폭하자는 말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당신이 여기 입주한지 얼마 안됐다는걸 명심하는게 좋겠네요." 몰리가 이를 앙다문채 화를 억누르듯 말했어. 내가 새로 입주했다는걸 굳이 여러번 말하더라, 진짜 짜증났어. "나는 같이 해보겠어요!" 프레셔스씨가 소리쳤어. 아까 몰리랑 말다툼 하던 걸 보면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강할 것 같았어. 프레셔스가 내 편이라니 너무 든든했지. 프레셔스씨가 나서자, 몇몇 사람들이 뒤따랐어. 곧, 다섯명에 나를 더해 총 여섯명의 사람들이 사이비들을 없앨 조직을 만들자는데 찬성했어. 몰리는 싫어했지만, 아무튼 허락은 해 줬지 사이비 없애기 모임에 참가 한 사람은 나, 프레셔스씨, 테리 그리고 테리와 함께 온 샨티씨 (나랑 같은 층에 살아) 가 있었고, 8층 사는 안톤이라는 남자랑 그 사람의 친구 레오까지 여섯명이었어. 솔직히 말하면 저 두 사람은 그냥 아무 싸움에나 끼고 싶어서 안달 난 사람들 같았어. 레오는 시끄러웠고, 안톤은 조용한 편이었어. 몰리는 빠르게 회의를 마무리했고, 나는 함께 모임을 만들기로 한 사람들을 우리 집에 초대했어. 집에 누군가를 초대하려니까 좀 긴장되더라. 나도 모르게 사람들의 얼굴을 관찰해서 너무 평범하지는 않은지, 내가 그들 중 하나를 초대한건 아닌지 확인하고 있더라고. 내 의심은 물론 사실이 아니었지. 엘리랑 에디는 침실에 들어가서 티비 앞에 편히 늘어져 있어서, 우리 대화를 절대 들을 수 없었어. 그냥 애들일 뿐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걔네가 여기 없는게 더 안전하게 느껴졌거든. 우리는 몇 시간 동안 그 사이비들을 한 곳에 모아서 한꺼번에 죽일 방법에 대해 논의했어. 레오는 진짜 창의적이었어. 그들을 없앨 수 있는 이상하고 독특한 의견들을 냈어. 방에 가두고 그놈들이 얼어버릴 때까지 소화기를 터트리자는 의견부터, 새벽 1시 11분 부터 3시 33분 사이에 엘리베이터 안으로 몰아넣자는 의견까지 다양했어. 나는 얘기하는 내내 그들이 우릴 찾아와 문을 두드릴까봐 긴장상태로 기다렸어. 근데 안오더라고, 덕분에 계획을 짤 시간은 충분했지만 그럼에도 뾰족한 수를 찾진 못했어. 우리가 떠올린 의견들은 하나같이 실현불가능한 것들 뿐이었거든. 난 내가 아는 모든걸 공유했어. 프루와의 대화, 테리네 아파트를 찾아가기 전에 있었던 일... 모든걸 말이야. 프레셔스씨는 말하기 전에 내 얘기를 집중해서 들었어. "데릭이었으면 우릴 도와줬을텐데...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었어요. 캄캄한 밤이면 가로등이 켜질 때 쯤 우리 집에 찾아와서 우리 강아지를 산책시켜주곤 했는데..." 프레셔스씨는 애정을 가지고 정원사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 "프루가 저에게 데릭에 대한 얘기를 해 줬어요. 정원이 사라지면서 함께 사라지셨다고 하던데요." 내가 무미건조하게 대답했어. "데릭이 사라진건 끔찍한 일이었죠. 여기 살았던 여자는 데릭을 함부로 대했어요. 내가 창문으로 봤거든요, 그 여자가 정원을 난장판으로 만드는걸 말이예요. 어린아이를 잃어서 슬퍼하고 있었던건 알지만, 분명히 데릭은 도우려는 생각 뿐이었을거예요." 구석에 있던 샨티가 이야기 했어. 샨티는 우리가 논의하는 내내 조용했었어. "데릭 덕분에 그 끔찍한 괴물들이 엘리베이터를 나와 우리가 사는 집을 덮치지 않는거예요. 협약이 만들어지기 전에 그 괴물들이 제 남동생을 죽였어요, 걔는 겨우 네 살 이었죠." 샨티의 이야기를 듣고 움찔했어. 그 사람의 눈엔 슬픔이 가득했는데, 남동생에 대한 얘기를 하니까 더 큰 슬픔이 두 눈을 가득 매웠어. "또 이해 안가는게 있어요. 왜 협약같은걸 맺은건가요? 간신히 해냈다곤 하지만 아무튼 그들 중 대부분을 죽였다면서요, 그럼 그냥 다 죽여버렸으면 되잖아요." 내가 물었어, 제이미에 대한 생각으로 화가 나서 목이 타들어가는 것 같았어. 프레셔스씨는 웃었고, 테리가 그런 프레셔스 씨를 방 건너편에서 살짝 째려봤지. "아무도 제대로 얘기를 안해줬나봐요, 그렇죠?" 샨티가 물었어. 눈물 한 방울이 샨티의 얼굴을 타고 내려왔어. "무슨뜻이예요?" 정말 미칠 것 같았어, 단순한건 아무것도 없었어. 이제 누굴 믿어야 하지? "프루덴스와 몇몇 사람들이 괴물들을 죽였을 때, 한 번의 시도로 전부 죽인거였어요. 음식쓰레기와 동물사료로 괴물들을 유인할 수 있다는걸 알아냈고, 동물사료를 우리 아파트의 텅 빈 층에 모았어요. 그 불났던 층 말이예요. 결국 괴물들을 유인하는데 성공했어요. 괴물들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움직였죠. 그리고 거기에 불을 질렀어요, 또 다시. 모두 재가 되었죠, 이미 쌓여있던 재 위에 또 내려앉았어요. 거기서 살아남을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죠." 샨티가 여기까지 말을 마치자, 레오가 끼어들었어. "그리고 나서 거대 쥐새끼같은 썅놈들 셋이 잿더미에서 일어났어요, 과장이 아니고 진짜로 거기서 다시 생겨났어요. 새로 일어난 놈들이 세 배는 강하고 똑똑해서 아주 좆됐구나 싶었다니까요!" 말을 하는 레오의 얼굴에 흥분이 가득했어. 샨티는 눈을 굴리다가 말을 이어갔어. "그러니까 프루덴스가 벌인 일이 더 큰 문재를 초래한거나 다름 없었어요. 괴물들을 죽인게 아니고, 진화시킨거죠. 세 마리의 괴물밖에 안 남았지만, 걔네가 기습공격 하는 법을 배웠더라고요. 첫 습격 때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죽었어요. 괴물들이 더 똑똑해졌다고 표현하긴 했지만, 협약을 맺을 정도의 지능을 가진 건 아니었어요. 대화나 설명을 할 수가 없었으니까요." 테리는 바닥만 보고 있었어. "그건 데릭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죠. 데릭은 정원과 대화 하듯이 괴물들하고도 대화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우리는 다시 안전해질 수 있었죠, 데릭 덕분에요. 제가 그 자리에 있었던건 아니예요. 전 너무 어렸으니까요, 하지만 사람들 말이 데릭은 말을 할 필요도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몸동작이나 눈짓으로 소통이 가능했다고 했거든요. 데릭은 엘리베이터에 관한 규칙을 설명 해 줬어요. 데릭 말이 그건 친선을 표하는 행동 같은거라고 하더라고요. 괴물들도 살 곳이 필요했고, 이 건물에 끌리는 것 같으니 괴물들이 먼저 우릴 건드리지 않는 한은 우리도 괴물들을 건들지 말고 여기 살게 두자고 했어요. 하지만 우리가 그들을 존중한다는걸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동안은 괴물이 자기 본성을 마음껏 드러내도록 하자고 이야기했죠. 물론, 우리쪽에서 먼저 엘리베이터로 다가갔을 때에 한해서요. 이젠 두 마리 밖에 안남았어요. 손녀가 사고를 당했을 때, 프루덴스가 한 마리를 죽여버렸거든요. 이상하게도 그것 때문에 다른 두 마리가 더 강해졌어요, 마치 죽은 한 마리의 능력을 흡수하기라도 한 것 처럼요.” 내가 들은 모든 정보를 받아들여보려 했지만 불가능했어, 정보의 양이 지나치게 많잖아. “데릭은 돌아오지 않아요. 오랜 시간이 지났잖아요, 이런 얘기를 계속 하는건 무의미한 일이예요!” 마침내 테리가 폭발했어. 프레셔스씨는 또 다시 웃었지. “그걸 어떻게 아는데요?! 테리 당신은 항상 당신의 '좋은 친구', 프루와 이야기를 나누잖아요. 뭐 우리가 모르는거라도 아나봐요?” 프레셔스씨가 비꼬듯이 말했어. 근데 내가 듣기엔 진심으로 묻는 것 같았어. 아무튼 프루덴스 헤밍스라는 사람이 이 아파트에서 그다지 환영받지 않는 사람이라는건 확실히 알겠더라. “맨날 프루랑 얘기하는건 아니예요! 그냥 연락하고 지내는 거라고요, 프루는 나한테 늘 잘해줬단 말이예요!” 테리가 미약하게나마 반박했어. “그거야 당신이 무르고 호구같이 구니까 그렇죠! 프루덴스는 당신을 이용하는거예요, 당신 말고는 아무도 자기한테 시간을 내 주지 않으니까요!” 프레셔스씨는 상당히 화가 나서 당장이라도 테리에게 일장연설을 퍼부을 것 같았어. 엘리랑 에디를 다른 방에 두길 잘 했지, 이 대화를 들었으면 어쩔 뻔 했어. 듣다보니 프레셔스씨가 밤에 그 애들을 본 적 있는지 좀 궁금해지더라. 난 이 말다툼을 멈추게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 다툼이 과열돼서 이젠 역효과를 낳고 있었고, 우리 계획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으니까. 내가 중간에 끼어들어서 좀 자야겠으니까 전부 돌아가달라고 말했어. 반쯤은 사실이었지, 뭐 자려는 생각은 없었지만. 그거 말고 할 일이 따로 있었거든. 모두 내 아파트를 떠나 돌아갔어. 테리와 아이들이 마지막으로 우리집을 나섰는데, 떠나면서 테리는 날 꼭 안아줬어. 그리고 충분히 쉬라고 하면서 차 한잔 같이 할 상대나 대화 나눌 사람이 필요하다면 자기는 언제든 괜찮다고 했어. 테리는 정말 사려깊은 사람이야. 괜히 미안해지더라. 애들도 나가면서 날 꼭 안아줬어. 테리가 프루랑 가까운건 알지만, 이 사람은 결백하다는게 확실히 느껴졌어. 사람들이 떠나고 텅 빈 집에 무기력하게 앉아있었어. 사이비들한테 대항하고자 만들었던 내 군대가 서로 폭언이나 퍼붓는 삼류 리얼리티 방송이 돼 버렸잖아. 심지어 어떤식으로 사이비들을 없앨건지에 대해선 이렇다할 방법도 찾지 못했어. 완전히 혼자가 된 느낌이었어. 이제 프루도 이안도 못믿겠고, 내가 알고있다고 생각했던 대부분 사실들도 믿기 어려워졌어. 어쩌면 프루가 그 사이비들을 죽였다는 것 부터가 거짓말일지도 몰라. 결국 괴물에 대해서도 나한텐 반쪽짜리 진실만 말해준거잖아, 어떻게 믿겠어. 혼자 남으니 갖가지 생각이 밀려왔어. 몇 시간 후, 좋은 생각 하나가 떠올랐지. 준비를 좀 해야겠어. 필요한 물건이 좀 있어서 아파트를 나와 가장 가까운 슈퍼로 향했어. 한밤중에 나한테 필요한 물건을 구하려면, 24시 슈퍼을 찾아 떠나는 수 밖에 없었지. 제일 가까운 슈퍼도 버스타고 삼십분은 가야 있더라. 하지만 정신 차려야 했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가방이 너무 무겁고 이상하게 느껴지더라. 그래도 이 방법이 통한다면, 이정도 고생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지. 난 힘들게 계단을 올랐어. 물건들을 집 안으로 전부 나르려니까 두 번이나 왔다갔다 해야 했고, 그럼 총 14층이어야 했지만 내가 움직인 거리는 24층이었지. 다시 내려올 땐 정리된 물건들을 큰 운동가방에 담아서 내려왔더니 훨씬 수월했어. 16층밖에 안걸렸고, 다행이지 뭐야. 5층 남자를 두 번이나 지나쳤어. 알고 나니까 잘만 보이더라, 자꾸 마주치니 소름이 좀 끼쳤어. 나는 아래 층 복도를 지나 걸었어. 입구에서 방향을 바꿔 1층 집들을 전부 지나쳐서 아파트 뒷문으로 나갔어. 아파트 뒷문으로 나갔더니 콘크리트가 깔린 작은 공간이 보였어. 가장자리에는 풀 무더기가 삐죽 나와있었고 벤치는 기념 명패로 장식 돼 있었어. 아파트 밖의 공간이었는데, 대도시가 그렇듯이 벤치는 낙서로 뒤덮여있었어. 기념 명패를 읽을수조차 없었지.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어. 풀 무더기들을 파내고 새로 산 장비로 흙을 갈아엎었어. 난 한 번도 정원일을 제대로 해 본적이 없었고, 솔직히 말하면 내가 산 관목이 너무 무거워서 좀 싫어지기까지 했어. 아무튼 한 시간 반 가량을 일했고, 땀 범벅이 된 채 밤이 됐어. 너무 캄캄해서 뭘 찾으려면 휴대폰의 손전등 앱을 켜야했어. 포기하기 직전이었어. 스트레칭을 좀 하려고 쪼그려 앉아있다가 일어나서 무릎을 쭉 폈어. 팔도 쭉 뻗고 삽을 바닥에 내려 둔 후에 벤치에 가서 앉았지. 오는 걸 못봤는데 그 사람이 이미 벤치에 앉아있더라. 지금은 한여름이었고, 한밤 중 이었는데도 그 사람은 헌팅캡을 쓰고 자켓을 입고 있었어. 그리고 한동안 아무 말도 없이 관목을 보며 따뜻하게 웃었어. 마침내 그가 입을 열었어. "이 곳이 정말 그리웠어요. 전 데릭이예요." 1차 ㅊㅊ: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ci94do/the_previous_tenant_of_my_new_flat_left_a 2차 ㅊㅊ : https://blog.naver.com/dair_line/221610278417 으아아아아아아아앍!!!!!!!!!!! 데릭을 소환하는데 성공한 캣!!!!!!!!! 자란다 자란다 남의새끼~!~!~!!!!
무제
-지잉- -...응? 휴대폰에 울린 알림을 확인했다. -oprjkjd님이 당신의 글을 좋아합니다! 문득, 나는 빙글에 들어갔다. 언제 썼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내 글. 그 글에 좋아요가 달렸다. 몇 달 전 확인했을 때보다 조회수는 훨씬 올라가 있었고, 나를 팔로워해주는 사람들은 내가 없는 사이에도 몇백명이 늘어나 있었다. 빙글에 들어오지 않았던 몇 달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아이는 이제 보행기를 타고 온 집안을 누비기 시작했고 나는 쓰리잡에서 투잡으로 일을 줄였고, 새로운 직장에서는 이름뿐이지만 과장 타이틀과 함께 실무자가 되어 있었다. 이제 조금은 여유가 생긴 거 같다고 생각했다. 이제 슬슬... 빙글에도 열심히 글을 올려야겠다. 일주일에 한 편이라도... 열심히...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소재가 없다... 그 동안 굳어버렸는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뽀로로 주제가랑 아기상어밖에 생각이 안난다. 내가 추구했던 이야기, 무섭고도 오싹하고, 소설같은 실화. 혹은 실화같은 소설... 소재를 찾기 위해 담배를 챙겨들고 집 밖으로 향했다. 늦은 새벽. 아이와 아내가 잠들어있는 새벽. 아무 생각 없이 근처 뒷산으로 걸어갔다. 그리 높지도 낮지도 않은 그 산. 꼭대기까지 올라갔을 때. 벤치에 앉아 애정행각을 벌이는 커플을 목격했다. 작은 가로등 불빛을 조명삼아 술에 많이 취한 듯, 누가 있는지도 모르고 반쯤 벗겨진 옷을 걸친 채 열심히 서로를 탐구하고 있었다. -아...시바.. 내 목소리를 들었는지, 한참 서로의 입술을 부딪히던 커플 중 여자가 눈을 뜨고 내 쪽을 바라봤다. -꺄아악! 뭐야 씨발! 여자는 남자를 밀어내며 나를 향해 거칠게 욕설을 쏘아댔고, 남자는 잠시 상황파악을 하더니 나를 보며 일어났다. -야. 뭐야? 뭔데 쳐다봐. 변태야? 시발 변태냐고. 어? -오빠. 저 새끼 성희롱으로 신고해. 나 계속 훑어봤어. 개 더럽네 진짜. 아. 나는 내 쪽으로 서서히 다가오는 그들을 봤다. 마치 먹잇감을 발견한 듯한, 자신들의 추태가 들킨 것에 대한 민망함을 내게 풀겠다는 듯, 옅은 비웃음이 걸린 입으로 다가왔다. -툭- -툭- -야. 뒤질래? 어? 내 어깨를 툭툭 치며 밀던 남자는. -퍽- 내 가슴을 발로 찼다. -크하하! 그러게 좆밥새끼가 어디서 나대 나대기를. -오빠. 이제 신고하자. 저 새끼 보내버리게. 볼썽사납게 흙바닥에 나뒹구는 나를 보며 저급한 대화를 이어가는 그들을 보았다. 그들의 얼굴에서 많은 것들이 보였다. 서류를 집어던지던 회사 상사, 정강이를 발로 까던 거래처 박차장, 살려달라며 돈을 빌려가서 연락이 없던 내 친구 준상이... 내가 싫어하던, 분노하던 많은 얼굴들이 얼굴에서 보였다. 그리고, 어느 새 내 손에는 큼지막한 돌이 들려 있었다. -퍼억- 생각보다 단단하지 않았다. 움푹 들어간 관자놀이와 옆으로 서서히 넘어가는 그. 이게 무슨 일이지? 하고 생각하는 듯한 눈. 모든 것이 서서히 내 시야에서 밑으로 무너져내렸다. -퍼억- -퍽- -퍽- 나는 그의 몸 위로 올라탔다. 내 손은 내 손이 아닌 듯, 그의 얼굴을 몇 번이고 돌로 짓이겼다. 그 순간 예전에 돈까스 만들 고기를 내리치던 때가 생각났다. 내 온 몸에 피가 여름 밤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것만 빼면. -히..히익... 살려주세요... 잘못했어요... 미동도 없어진 남자 위에서 몸을 일으켰다. 문득 빨갛게 물든 내 손이 보였다. 내 몸의 피는 싸늘하게 식어가는 거 같지만, 그 남자의 몸에서 내 손으로 옮겨 온 피들은 아직 온기를 담고 있었다. -퍽- 아무 생각 없이 몸뚱이 두 개를 산 밑으로 굴려버린 후 벤치에 앉았다. 그렇게 뜨겁게 그들이 사랑을 나누던 이 벤치도, 지금은 산 중턱에 걸려있는 그들만큼이나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나는 천천히 담배를 한 대 피워올렸다. 빨갛게 타들어가는 담뱃불을 멍하니 바라보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나는 빠르게 휴대폰을 켰다. 내가 없는 동안 꾸준히 내 글을 읽어준 사람들, 팔로우해준 사람들. 아직 손이 빨갛게 물들었을 때, 얼굴에 튄 무언가가 굳어버리기 전에. 이 생생함을 빨리 써내려가야한다. -게시가 완료되었습니다. 나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휴대폰을 주머니에 담았다. -다음엔 비옷 같은거라도 챙겨서 나와야겠다. 일주일에 한 편씩 올릴 방법. 실화같은 소설, 소설같은 실화. 소설인 척 하는 실화. 실화인 척 하는 소설. 이제 소재를 찾았다.
레전드 괴담) 쿵쿵쿵!!! 형 저 병철인데요!!
오랜만에 읽어보니 역시 레전드는 레전드다... 싶은 병철이 괴담.. 방 불 다 끄고 문 닫고 보는걸 ㅊㅊ함 오매불망 병원괴담을 기다리고 있을 빙글러들 태그 지송한데 3편이 안나오네요.. 저도 보고싶어 죽것슴다.. 이거라도 읽으십쇼....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shkim6691 @oooo5 @jeongyeji @kimhj1804 @eciju 이 일은 대학교 2학년 말에 겪었던 일이다. 나는 경북 모 대학 주변에서 자취를 했었다. 그 지역 시의 이름을 딴 대학이지만 사정상 밝히지는 않는다. 여튼 그 대학은 시와는 많이 동떨어져 있었고 주변에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술집, 피시방, 복사집, 기타 밥집과 자취건물들이 다였다. 내가 자취하는 곳은 대학가와도 동떨어진 곳에었는데 밭과 들 사이로 20여분은 걸어야 나오는 집이었다. 2개의 쌍둥에 건물이었는데 우리집은 길이 보이는 쪽이 아닌 건물을 빙 돌아서 그 반대쪽(낮은 산이 보이는)계단을 올라가야 되는 2층이었다(몇 호 인지는 오래되서 기억이 안남). 그날은 집에서 컴퓨터로 공포영화를 다운받아 본 날이었다. 셔터 라는 영환데 꽤나 무서웠다. 영화를 다 보고나니 시계는 새벽 2시 반 쯤을 가르키고 있었다. 너무 무서워서 여자친구에게 전화해서 영화 별로 안무섭느니 무섭다고 해서 봤는데 재미하나도 없다느니 하는 실없는 소리만 늘어놓다가 제일 친한 후배인 병철이(가명) 한테 전화해서 와서 같이 자자고 이야기했다. 병철이는 평소에도 우리집에서 자주 술 마시고 나를 가장 잘 따르는 후배였다. 무서워서 그렇다고는 도저히 말 못하겠어서 오랜만에 술이나 한잔 하자고 했었는데, 병철이가 이미 시내에서 술을 마셔서 학교로 들어오기 힘들다고 미안하다고 했다. 할수 없이 새벽 3시가 넘어서 이불을 펴고 누웠다. 그래도 무서움이 사라지지 않아서 티비를 켜놓고 소리를 크게 해 놓았었는데, 당시 하는 게임방송 (스타크레프트)를 보다가 스르르 잠들려고 했었다. 한 3시 반? 시계를 정확히 보지는 못했지만 벽에 걸려 있던 시계의 시침이 3과 4를 가르키고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갑자기 밖에서 문을 쿵쿵쿵 하고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처음에는 잠들려는데 깬지라 짜증이 난 나는 썡까려고 했지만, 거의 5분이 넘도록 쿵쿵쿵 하며 계속 두드렸다. 화가나서 누군데! 하고 반말로 물었는데 밖에서 잠시동안 대답에 없더니 "형! 저 병철인데요!" 아까 오라니까 못온다고 했던 후배놈이었다. 나는 왜 하필 잠들려고 하는 지금오나 싶어서 일어나 문쪽으로 가면서 소리쳤다. "새꺄! 지금 몇신데 아까 안오고 지금오노!" 그러면서 문 쪽으로 가는데 밖에서 다시 후배 목소리가 들렸다. "형! 저 병철인데요!" "아 새끼 안다고! 왜 지금오냐고!" "형! 저 병철인데요!" "이 새끼가 형이랑 장난하나? 디질래? 문 안열어준다?" "형! 저 병철인데요!" "돌았나 새끼가... ...!" 계속 같은 대답을 하는 후배에게 화가난 나는 실컷 패줄 요량으로 얼른 문을 열려다가 웬지 모를 오한이 도는 것을 느꼈다. 평소같은 그냥 문을 열어재끼고 온갖 욕을 다 했을나지만 아까본 무서운 영화가 자꾸 떠올라 혹시하는 마음으로 문을 열기전에 한번 더 물었다. "야... ...너 누구야?" "형! 저 병철인데요!" "어디서 술마시고 왔냐?" "형! 저 병철인데요!" 순간 소름이 팍 돋았다. 사람이란 감정이 있다. 억양도 완전히 똑같을 수도 없다. 그런데 밖에서 들려오는 음성은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마치 녹음기를 반복적으로 틀어놓은것 같이 일정한 톤을 계속적으로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살며시 문에 귀를 가져다 대었다. "형! 저 병철인데요!" 들으면 들을 수록 더욱 이상했다. 문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들으면 가까이 있는것은 대략 위치를 알고 있는데, 바로 앞에서가 아닌 문 밖 천장 부근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겁이 더럭 난 나는 문이 잠겼는지 확실히 확인하고는 소리를 꽥 질렀다. "야이 XX새끼야! 누군데 장난질이고! 안꺼지나?!" 그러자 밖에서 아무소리도 안들렸다. 그럼에도 나는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서 문에 귀를 가까이 대고 소리를 들어보았다. 아무소리도 안들렸다. 그냥 찌르찌르 하고 별리 우는 소리랑 복도에 이는 바람소리만 미세하게 들렸다. 한 10분동안 문에 귀를 대고 있던 나는 어느정도 무서움이 가라앉자 다시 침대로 와서 몸을 뉘었다. "으히히히히힉! 이히히힉! 이히히히히히힉!" 심장이 멈추는줄 알았다. 문밖에서 남잔지 여잔지 분간이 안되는 숨넘어갈 듯 한 웃음소리가 내 귀를 강타했다. 손으로 상체만 벌떡 일으킨 나는 온몸에 돋아나는 소름을 느끼면서 상체만 벌떡 일으키고 턱을 심하게 떨면서 문을 뚤어지게 쳐다보았다. "으힉! 켁! 으히히힉! 이히히힉! 이히히히히히힉!" 계속 들려왔다. 숨 너어갈 듯한 웃음소리. 점점 크게 들리는 듯 했다. 나는 손을 덜덜 떨면서 제일 먼저 병철이에게 전화를 했다. 받지 않았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야. 문 밖에 니가 와있는데 니가 아닌것 같으니까 전화좀 제발. 무서워 죽겠다.' 뭐 이런 형식의 문자를 열댓게를 연달아 날리고 계속 문을 쳐다보면서 극으로 치닫는 공포를 경험하고 있었다. 쿵쿵쿵 두드리고 미친듯이 웃고, 다시 쿵쿵쿵 두드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공포가 도를 넘으면 미친다고 했다. 그 때가 바로 그랬다. 순간 나를 패닉으로 몰아가는 그 목소리가 미친듯이 미웠고 화가 솟구쳤다. 원룸으로 되어 부엌이 침대 옆에 위치해 있었는데, 찬장을 부서질 듯 열고 평소 쓰던 식칼을 찾아 들고 쿵쾅쿵쾅 소리를 내며 문으로 뛰어간 나는 문을 벌컥 열었다. 아무도 없었다. 나는 허공에 대고 미친듯이 칼질을 하면서 있는 욕 없는 욕을 다 퍼부었다. 아마도 장난을 친 누군가에게(그게 사람이건 귀신이건)저주를 퍼붓는 말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허공에 대고 칼을 휘둘렀을까, 문득 엄청나게 치밀어 올랐던 화가 사라지고 다시 공포가 밀려왔다.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보왔다. 여전히 아무도 없었다. 평소에 밝게 빛나던 센서로 켜지는 등도 켜지지 않았다. 너무 어두운 복도는 그 너머로 보이는 나지막한 산만 을씨년스럽게 자리하고 있었다. 나는 헉헉거리다가 문을 세게 닫고 잠궜다. 그리고 칼을 손에 꼭 쥔체 침대에 앉아서 현관문만 뚤어지게 쳐다보았다. 다시 올꺼라는 두려움과 무서움. 그리고 그것을 떨쳐버리려고 했던 일종의 악과 깡 비슷한 감정이었을 것이다. 아침이 되어서도 잠은 오지 않았다. 시계를 보니 아침 8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바로 그 때, 밖에서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병철이의 목소리였다. 그런데 왠지 새벽녘에 문을 두드리며 말하던 그 목소리와 뭔가가 달랐다. 사람이다!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혹시몰라 칼을 손에 움켜쥐고 달려나가 문을 확 열여재낀 나는 2층 복도 끝에서 주저앉아있는 후배를 볼 수 있었다. 순간 눈물이 날만큼 반가움이 일었다. "야! 씨발! 씨발새끼! 와! 짜증나!" 욕 밖에 안나왔다. 반가웠지만 웬지 화가났다. 그러자 주저 멍하게 주저앉아있던 병철이는 갑짜기 내 옷을 확 잡더니 질질 끌고 원룸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덩치가 나보다 컸기에 속절없이 밖으로 끌려나온 나는 환한 햇빛을 보고는 완전히 긴장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그 모습에 날 고나오던 병철이도 내 옆에 털썩 주저 앉았다. 나는 그제야 후배에게 이야기를 건낼 수 있었다. "야! 썅 내가 어제 뭘... ..." "형! 자취방 당장 바꿔요!" "... ...야. 니 뭐 봤나. 뭐 봤제! 뭘 봤는데?!" 직감적으로 후배가 무언갈 본 것을 알았다. 병철이는 보채는 내 목소리에 하얗게 질린 얼굴로 빠르게 을 내뱉었다. 그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나는 온 몸에 피가 다 빠져나가는 듯 했다. 병철이는 찜질방에서 자고 일어나서 내 문자를 보고 걱정이 되서 전화를 했었다. 근데 받지를 않았다. 그래서 간단하게 샤워만 하고 첫차를 타고 학교에 들어와서 내 자취방을 찾아왔다. 그런데 건물 마당에 어서자 엄청 놀랐다고 한다. 내 침데 머리맡에는 창이 하나 있었는데 투명한 이중 유리였다. 이게 마당 쪽으로 나 있었는데, 병철이 눈에 비친 그 창 안의 풍경은 마치 온 집안이 피를 뒤집어 쓴 것 처럼 새빨겠다고 한다. 병철이는 놀라서 2층으로 뛰어올라왔고...  ...거기서 봤다고 한다. 내 집 현관 바로 앞에서 떠있는 목을, 몸통도 없이 오로지 목만이 우리집 현관 위에 위치한 백열등 바로 밑에 둥둥 떠있는 것을. 그리고 병철이가 비명을 꽥 지르며 주저앉자 얼마뒤 문이열리며 내가 뛰쳐나왔었다. 자기에게 욕하는 나를 멍하게 바라보던 병철이의 시야에 둥둥 떠있던 목이 스르륵 움직여서 우리집 안으로 쑥 들어가는 것이 보였고, 그는 가타부타 말 없이 나를 밖으로 끌고 나왔다고 한다.  한동안 자취방 근처엔 얼씬도 하지 않았다. 병철이랑 같이 살았다. 그놈도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무섭다며 내가 같이 사는걸 꽤나 반기는 눈치였다. 그렇게 한달이 넘게 살다가, 어느정도 마음을 정리한 후 친구들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내 방으로 돌아와 보았다. 내가 뛰쳐나오기 전 그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난 부리나케 친구와 짐을 싸고 도망치듯 나와서 다른 방을 잡았다. 그때 그건 뭐였을까? 아직도 생각하면 소름이 돋지만, 궁금증은 여전히 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다. + 이거 만화도 있어서 퍼옴 병병병! 저쿵철인데요! 이거 자꾸 생각나서 조금 집중력 떨어짐 주의
펌) 아파트 전 세입자가 생존수칙을 남겼는데, 오늘 드디어 그 사람을 만났어_3
날씨 아무리 생각해도 개처돌; 역시 침대밖은 ㅈㄴ 위험한듯... 그죠? 근데 이 레딧 진짜 졸잼 아닙니까? 올리면서 다시 읽는데 진짜 ㅋㅋㅋㅋㅋ 나만 재밌으면 ㅈㅅ ^^* 자 3편도 알림 태그 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앞으로도 알림 원하시는 분들은 댓글 달아주시면 다음편에 또 태그 해드리겠음 어젯밤에도 잠을 잘 못잤어. 계속 잘 못자니까 이게 다 내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인지 뭔지 모르겠더라. 근데 그 개같은 쪽지가 눈에 띌 때마다 이게 현실이라는걸 깨닫게돼. 어젯밤엔 몇 시간동안 프루덴스 헤밍스란 사람에 대해 알아봤어. 소름끼치는 멘션에 살았었다면 찾기 쉬울 것 같았거든. 하지만 이 고층건물에 사는 우리들도 제대로 기록되어있지 않았어. 우리 인생이 얼마나 이상하든지 아무도 신경 안쓰는거지. 난 사라진 라일라 헤밍스에 대한 기사를 찾았어. 기사에는 라일라가 이른 아침에 할머니랑 같이 우리 아파트 맞은편 공원에서 놀다가 실종됐다고 써 있었어. 라일라 부모님과의 인터뷰에선 둘 다 프루와 연락이 끊겼다고 쓰여 있었어.  라일라의 죽음(혹은 실종)후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라일라의 부모님은 프루를 용서한 것 같지 않았어. 둘의 SNS계정에도 언급이 없었고 그 이후에 낳은 새 아이도 프루에 대해선 모르는 것 처럼 보였어. 동네에서 헤밍스 가족에 대한 정보를 찾는 일은 막다른 길에 다다랐어. 링크에서 링크로, 간절히 뭔가를 찾기 위해 뒤졌지만 전부 애매했어, 내가 이 정보를 찾기 전까진 말이야. 신문에 버나드 "버니" 헤밍스의 부고 소식이 실려 있었어. 버니는 치매를 진단받고 몇달 후 고층 건물에서 떨어져 사망했대. 이 소식이 더 크게 보도되지 않은게 신기했어. 일 년 정도밖에 안됐는데 말이야. 어디에서 장례식을 진행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없었지만, 장례에 관한 정보를 알고싶으면 부인 프루덴스와 그 동생 브리짓에게 연락하라고 연락처가 남겨져있었어. 요즘은 인터넷으로 못 하는게 없으니 참 무섭지. 그래도 이 연락처 덕에 '온라인 전화번호부'를 통해 브리짓과 토니 비숍의 집 주소를 찾을 수 있었어. 프루는 아마 동생 브리짓과 매부인 토니와 함께 살고 있을거야.  새벽 네시 쯤, 난 간신히 눈을 좀 붙일 수 있었어. 충분히 잔 건 아니었어, 아침 7시쯤 다시 눈을 떴거든. 일어나서 계획을 짜고 하루를 대체 어떻게 보내야 할지 생각했어. 조지아의 친척이 올린 SNS글을 봤는데 조지아의 상태가 안정됐다더라고. 이 사실을 알게 되니까 찬장에서 쪽지를 발견한 후 부터 명치를 꽉 막고 있던 응어리가 좀 풀리는 것 같았어.  아침 8시 50분에 이안을 볼 수 있길 바라며 우리 집 현관문을 열었어. 4분 후, 웬 나이든 아저씨가 이안 대신 복도에 나타났어. 그 아저씨는 지팡이를 짚고 있었고, 상냥한 눈빛을 하고 있었어. 반대쪽 손으로는 작은 비닐가방을 들고 있었는데, 안에는 신문과 우유가 들어있었어. 아저씨는 나를 지나치며 "좋은 아침이예요" 하고 인사했어. 나도 아저씨를 보며 웃었어. 우리 할아버지가 생각나더라. 할아버지는 항상 콜라맛 젤리를 주머니에 넣어두고는 엄마아빠가 안 볼때 우리한테 몰래 주곤 하셨거든. 아저씨는 복도를 좀 더 걸어가다가 멈춰서서 뒤를 돌았어. 불쌍하다는 표정으로 날 빤히 보다가 입을 열었어. "일요일엔 우편물이 안 온답니다. 혹시 기다릴까봐서요." 아저씨는 다 안다는듯 웃으며 몸을 돌려 집으로 들어갔어. 들어가고 나서 닫힌 문을 보니, 외시경 위에 48호 라고 쓰여 있었어. 이제야 프루가 한 말을 이해하겠더라. 프렌티스씨는 정말 사랑스러운 분이시네. 난 다시 집으로 들어와 앉았어. 한숨이 나오더라. 노트북에 열려있는 페이지들을 응시했어. 9시 15분쯤, 발코니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어. 창문닦이가 또 온거야. 처음에 느꼈던 두려움은 거의 없었어. 남은 감정이 있다면, 분노였지. 저 사람을 무시하는데 나한테 남은 모든 인내심을 싹싹 긁어모아서 쓰고 있었어. 진짜 제발 꺼지라고 소리치고 싶었어. 그 사람이 하는 가증스러운 부탁이 날 더짜증나게 만들었어. 한 20분정도 지나니까 노크소리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더라. 그냥 가방을 들고 아파트 밖으로 나왔어. 지금이 브리짓 부부를 찾아가 당신 언니가 살던 소름끼치는 아파트에 살게 돼서 당신 언니를 좀 만나야겠다고 말할 완벽한 타이밍인 것 같았어. 만약 며칠 후에 찾아갔는데 주소가 옛날 주소라면, 혹은 브리짓 부부가 내가 찾는 사람이 아니라면 난 괜히 며칠을 날려 버린 멍청이가 되는거잖아. 더 이상 창문닦이의 시선을 참기 힘들기도 하고. 그 창문닦이들한텐 뭔가가 있어, 진짜 사람이 문을 열고싶게만든다니까. 난 공동 복도로 들어서 엘리베이터를 바라보며, 그냥 계단으로 가기로 했어. 내 애인이 고통스럽게 죽었을지도 모르는 작은 상자 속에 들어갈 자신이 없었어. 쳐다보기만 해도 심장이 쿵 떨어지는 것 같았어. 계단도 엘리베이터 만큼이나 상태가 안좋았어. 이사오던 날에 몇 번이나 계단을 이용했지만 그때랑 지금은 많은게 달라졌지. 이 빌딩에서 일어난 이상한 일들, 그리고 생존 수칙들이 자꾸 떠올랐거든. 아래로 내려가며 벽에 대충 페인트로 쓰인 층 숫자들을 봤어. 하여간 이 빌딩엔 평범한거라곤 없어. 페인트로 쓰인 층 안내 숫자들을 보는데 7 ,6 ,5 , ... 5 ,4 ,3 ,  4 ,2 ,1. 뭐지, 잠이 부족해서 그런가? 근데 숫자 뿐만 아니라 다리도 방금 6층이 넘는 계단을 내려 온 듯한 느낌이었어. 뭔가 이상해. 난 맨 아래에서 먼지쌓인 어두컴컴한 계단을 올려다봤어. 아파트 출입문으로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데도 계단은 깜깜했어. 쪽지에 계단에 대한 얘긴 없었는데..., 내가 진짜로 미쳐가나봐. 내가 빌딩을 나가려 할 때, 어떤 여자가 빌딩 안으로 들어왔어. 그 여자는 삼십대 후반에서 사십대 초반 쯤 되어 보였고, 두 아이를 데리고 있었어. 남자애 하나와 여자애 하나였는데, 아마 쌍둥이인 것 같았어. 둘 다 완전 금발이고 강아지같은 갈색 눈을 똘망똘망하게 뜨고있었어. 6-7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애들이었는데, 성별이 다른데도 저렇게 닮은 걸 보면 분명 일란성 쌍둥이 인 것 같더라. 내가 딱히 애들을 좋아하거나 하진 않지만, 얘네는 정말 귀여웠어. 아이들을 데리고 온 여자는 짧은 보브컷을 하고 있었는데, 전부 고르게 적갈색으로 염색 되어 있었어. 염색이라는걸 안 이유는 뿌리쪽에 아이들과 같은 금발머리가 보였기 때문이야. 여자는 정말 피곤해 보였는데도 날 보더니 정신을 좀 차리더라. 아침 일찍 나오느라 손질못한 뻗친 머리를 손가락으로 매만지더라고. "안녕하세요~ 누구 지인이라도 만나러 오신거예요?" 말을 트려는 듯 나한테 인사를 건넸어. "아뇨, 7층 42호에 얼마전에 이사왔어요. 지금 막 어디 좀 나가려던 참이었어요. 그쪽분은 몇 호에 사세요?" 프루를 만나려고 마음을 먹은 상태라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긴 싫었어. 그렇다고 저 여자분한테 무례하게 굴 수도 없었지. "저는 26호에 살아요. 제 이름은 테리고 이쪽은 에디랑 엘리예요." 테리는 부끄러워서 치마 뒤에 숨어 있는 두 아이를 가리켰어. "우리 동네에 오신 걸 환영해요. 혹시 뭐 필요한게 있으면 언제든 저한테 말해요." "전 케이티예요, 친구들은 켓이라고 부르기도 하구요. 필요한게 있으면 말씀 드릴게요.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해요. ...아, 근데 혹시 계단에 무슨 문제가 있나요?" 자세한 얘기를 하기 전에 난 잠시 말을 멈췄어. "아뇨, 아무 문제 없어요. 그냥 가끔씩 층이 왔다갔다 하곤 해요." 테리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어. "여기 서서 더 얘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제가 이제 가봐야해서요. 만나서 정말 반가웠어요, 테리." 아직도 계단에 대해서는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 인사하고 가면서 테리 아이들한테는 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건가 다시 한 번 쳐다봤어. "아, 그건 그렇고 우리 아파트에 주민 위원회가 있어요. 언제 한 번 회의에 와요. 입주민들끼리 차례를 정해서 매주 화요일에 집집마다 돌아가며 진행하거든요. 이번 화요일은 31호 몰리 제퍼슨씨 집에서 하니까 시간 되면 오세요. 오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테리가 나한테 손을 흔들어 인사하며 말했어.  테리와의 짧은 대화를 뒤로 하고 아파트 출입문을 나서는데 구역질이 올라오더라. 이 망할 공간에 있으면 있을수록 프루의 쪽지 내용이 점점 피부로 와닿아. 쪽지에 쓰여진 단어 하나하나가 전부 내 눈앞에 펼쳐져서 제이미가 아직 살아있을거라고 믿기가 점점 힘들어지네. 아파트에서 좀 떨어진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탔어. 버스를 타고 목적지인 교외 지역까지 영원같은 시간을 견뎠어. 버스에서 내려서 오 분 정도 걷자 브리짓 부부의 고풍스러운 작은 방갈로가 보였어. 나는 방갈로에 다가가서 문을 두드렸어. 어떤 여자가 문을 열어 줬는데, 불안정하게 비틀거리며 서 있었어. 70대쯤 돼 보였고, 얇은 흰머리를 잘 빗어넘겨 틀어올리고 있었는데 두 가닥의 얇은 머리카락이 내려와 얼굴 근처에서 흩날리며 그 여자의 인상을 부드럽게 해주고 있었어. 입고 있는 탁한 장미색 드레스는 무릎 부근에서 나풀거리고 있었고 묵은 담배냄새가 났어. "뭐 용건이라도 있어요?" 여자가 불친절하게 물었어. "아, 제 이름은 켓이예요. 음, 저는,... 프루덴스 헤밍스 씨를 찾는데요..." 내가 약간 더듬거리며 대답했어. 여자의 눈이 살짝 커졌어. "왜죠?" 이상하다는 듯 나한테 물었어. "여기 계신거 맞나요? 개인적인 일이예요." 그 여자는 나를 집으로 안내했고, 소파에 앉으라고 권했어. 몇 분 후에는 차를 내왔지. 우린 한동안 아무말도 안하면서 서로를 쳐다봤어. 그러다가 여자가 마침내 입을 열었어. "날 찾아봐주려나 궁금했어요. 그 쪽지를 남기기까지 생각이 많았는데, 당신에게 가이드를 주는게 좋겠다 싶었어요. 가이드가 있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도움이 되니까." 그 여자가 프루덴스 헤밍스였어. 내 머릿속에서 그렸던 프루의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어. 거칠고 차가워보였고 좀 재수없는 말투로 얘기했어. 내가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프루는 다시 입을 열었어. "테리가 나한테 좀 아까 전화했어요. 새로운 세입자를 만났는데, 떨고 있는 것 같았고 내 쪽지로는 충분치 않았던 것 같았다고 하더군요. 난 당연히 쪽지에 모든 것을 적을 순 없었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그 계단 얘기는 별로 중요한건 아닌 것 같네요. 아파트 입주자 모임에서는 당신이 이사 온 날 회의를 하자고 했는데, 내가 너무 눈치주는 것 같다고 했죠. 뭐, 그 사람들 하는게 내 눈엔 항상 과해보이지만." 프루는 이 모든게 별거 아니라는 듯 대답했어. "제게 눈치주는 것 처럼 보였을 것 같긴 해요. 그래도 누군가는 우리한테 경고 해 줬어야 하잖아요. 제가 그쪽이 남긴 쪽지를 발견하기 전까지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 집에서 하룻밤을 보냈다고요! 제 남친은 그 전에 이미  출근하려고 집을 나서서 새벽 3시 15분에 그 엘리베이터에 올랐고요... 걔는 아무것도 몰랐어요." 상황을 설명하려니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어. 프루는 고개를 푹 숙였고, 제이미가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내 희망 또한 심연으로 가라앉았지. "정말 유감이예요... 뭐라 말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당신이 제시간에 내 쪽지를 발견할 줄 알았어요." 프루는 중얼거렸어. 눈물이 내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걸 보지 않으려는 듯 프루는 바닥만 쳐다봤어. "걔 죽었죠, 맞죠? 인정하기 싫었는데 이안과 나눈 대화를 곱씹어 보고, 지금 당신의 얼굴 표정을 보니 인정할 때가 왔나봐요. 근데 이안은 어쩌면 내가 제이미를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어요." 나는 충격으로 감정이 과해져서 프루에게 쏘아붙였어. "그래요. 그 사람은 죽었어요. 그리고 당신이 그 사람을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이안의 말 뜻은 죽은 사람을 되살릴수 있다는게 아니라, 엘리베이터에서 사람을 구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거예요. 물론 원래 모습대로는 불가능하죠. 진짜예요, 나도 시행 착오를 거치면서 알아낸거니까. 하지만 일단 구출하고 나면 무를 수 없어요. 당신 남자친구에 대해선 유감이지만, 그 사람은 죽은게 맞아요. 다른 방법은 생각하지 말아요, 죽는게 차라리 나은거니까." 프루는 아직도 바닥만 쳐다보고 있었어. "그게 무슨..." "여기에 대해선 자세히 말하고 싶지 않아요. 쪽지에도 써놨던 것 처럼요. 이걸 이해해주지 못한다면 당신과 더 이상 할 얘기는 없을 것 같네요. 그럼 다른 얘기로 넘어가서, 묻고 싶은걸 물어봐요." "테리의 아이들은 뭐가 문제죠? 평범하게 착해 보이던데요." "그 악마같은것들은 평범이랑은 거리가 멀죠." 걔네를 떠올리기만 해도 고통스러운지 말하는 프루의 얼굴이 살짝 찌푸려졌어. "진통이 왔을 때, 테리가 병원까지 못 갔거든요. 걔네들이 그 아파트에서 태어난 첫 애들이예요. 그래서인지 거기서 일어나는 일들이 다 개네랑 연관돼있는 것 처럼 느껴져요. 낮에는 그냥 평범한 애들이예요, 근데 잠을 안자죠. 아예, 단 한번도 잔 적이 없어요. 불쌍한 테리는 그것들이 태어난 이후로 단 순간도 쉬지 못했죠. 걔네 취미가 고양이들이 갖고노는 새나 쥐를 뺏어와서 학대하는거예요. 고양이들을 아주 귀찮게 하죠." 프루가 말을 마칠 때 쯤, 털이 없는 작은 고양이가 소파 뒤에서 나와 거실 한 가운데를 당당히 가로질러 오며 작게 야옹거렸어. 고양이는 프루의 맨다리에 머리를 연신 비벼댔고, 고양이와 닿은 프루의 살은 데인 것 처럼 붉게 변했어. 프루는 아무 반응 없이 손을 뻗어 고양이를 쓰다듬고는 그르렁 거리는 고양이를 보며 웃더라고. "그럼 이 고양이들은요?" 화상자국으로 변한 프루의 다리에 시선을 고정하고 물었어. 프루는 작게 웃더니 담배를 꺼내물고 불을 붙였어. 그리고 자기 앞에 있는 작은 은색 접시에 재를 털며 나한테도 한 대 피겠냐고 권하기에 좋다고 했지. "이 아이들은 항상 내 좋은 친구들이었어요. 그 집을 나올 때, 거기서 무언가를 가져오지 않고는 나올 수가 없더라구요. 얘 이름은 데이먼이예요, 얘도 거기서 지내면서 본게 좀 있죠." 프루는 고양이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영혼없는 칭찬을 했어. "아니, 얘네는 어디서 와서 이렇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는거예요?" 프루의 다리에 시선을 고정한 채 물었어. 방금 생긴 화상자국이 다 나아가고 있었거든.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아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 말도 안되잖아. 근데 어젯밤에 고양이를 안아올려서 내 팔에 났던 화상자국을 확인하려니까 사라져있더라. 화상자국은 고사하고 햇볕에 탄 것 같지도 않았어. 아주 깨끗했지. "거기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화재가 일어난 후에 갑자기 나타났거든요. 제가 입주하고 몇 년 지나서였어요. 화재사고로 죽은 입주자들의 애완동물이라는 루머도 돌았어요, 그래서 털이 없는 거라면서. 사실인지는 모르죠, 뭐." 내가 끼어들었어. "그 죽은 입주자들 중 한 명을 어젯밤에 만났어요. 나탈리아란 사람이었는데, 제 베프를 거의 죽일 뻔 했다고요! 만약에 당신이 남긴 쪽지로 우리가 모든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당신은 진짜 정신나간 사람이예요, 알아요?!" 화가 너무 나서 되는대로 소리를 질러댔어. "이봐요, 아가씨. 내가 이 생존수칙을 춤이랑 노래로 만들어서 당신한테 알려줬다면, 그럼 난 정신나간 사람이지. 맞아요. 근데 그랬으면 당신은 그게 뭔지 알아내려고 하다가 이미 죽었을걸? 내가 뭐라도 남긴걸 고맙게 생각해요. 난 아무것도 몰랐고, 내가 스스로 전부 알아내야 했으니까. 하여간 요즘 사람들은 생각이란게 없는건지 뭔지." 프루는 나에게 실망했다는 듯 혀를 찼어. 너무 열받았지만 틀린말은 아니더라. 웬 할머니가 나한테 쥐같이 생긴 괴물이 내 남자친구를 엘리베이터에서 죽였을거라고 말하는걸 며칠 전에 들었다면 분명히 어이없어 웃었겠지. 난 조용히 프루가 진정하길 기다렸어. 시간이 좀 지나자 프루가 한숨을 한 번 쉬더니,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어. "내 생각에 고양이들은 화재로 죽은 그 사람들 인 것 같아요. 누구에도 해를 끼치지 않고, 복도를 돌아다니는 본인의 복제품을 마주치면 하악질 하며 도망치죠. 게다가, 한 층에서 그렇게 많은 고양이들을 키웠을 리가 없잖아요. 복제품들은 죽은 사람들이랑 전혀 달라요. 비슷하게 생기지도 않았고, 이름도 다 다르죠. 그냥 거기에 산다고 말만 하고 다니는거예요. 나탈리아는 나도 전에 만났는데, 일이 좀 생겨서 버니의 다리에 큰 흉터를 남겼어요. 그 망할 기집애. 화재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cctv가 있었는데, 화재가 발생하기 30분 쯤 전 15명의 사람들이 화재가 발생 한 그 층으로 올라간 모습이 찍혔어요. 그게 우리가 발견한 유일한 증거였어요. 그 땐 카메라 성능이 그렇게 좋지 못해서 찍힌 사람들이 누군지 확인 할 수는 없었어요. 그리고 화재 때문에 카메라가 전부 녹아 버려서 어떤 증거도 확보 못했죠. 내 생각엔 그날밤에 카메라에 찍힌 그 사람들이 설탕을 달라고 집집마다 찾아오는 사람들이랑 같은 사람들인 것 같아요. 그 이상은 나도 몰라요, 하지만 내가 말 한 것처럼 그 사람들을 잘 피해만 다니면 어차피 그 이상은 알 필요도 없을거예요. 그 사람들은 고양이를 싫어하니까. 당신 친구가 살아남길 바랄게요, 근데 그 사람들이 무슨짓을 했을지 상상 해 보면 살아남는게 좋은 것 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프루가 데이먼을 안아올려 쓰다듬으며 말했어. 프루의 손가락이 데이먼을 만질 때 마다, 녹아내리며 뒤틀리는게 보였어. "남편한테 생긴 일은 뭐예요?" 다음 질문을 빠르게 하다 보니, 순간적으로 이게 프루가 말하기 싫어했던 주제라는걸 잊었어. 하지만 난 답을 들어야 했거든. 프루가 정말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봤어. "거기에 대해선 말하기 싫다고 분명히 말했을텐데요." 화 난 목소리로 대답했어. "전 제 평생의 반쪽을 얼마 전에 잃었어요. 설명이 필요하다구요." 내가 간청했어. "버니한테 일어난 일을 알려준다고해도 당신에게 도움이 되진 않을거예요. 아파트 내에서 죽은 사람들이 다 아파트의 기이한 사건에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 하는 것 같은데, 그건 아니예요. 버니의 경우 그 기이한 일들과는 관련이 없었죠. 그니까 대부분의 경우에는 말이예요. 우리가 거기에 35년간 살았었다는걸 잊지 말아요. 생존수칙에 대해서라면 나도 버니도 잘 알고 있었고, 우린 아무 문제 없이 행복하게 지냈어요. 거긴 우리 집이었으니까요." "그 점을 의심한건 아니었어요. 죄송해요, 헤밍스 씨." 프루의 말을 끊고 내가 사과했어. "버니는 치매가 있었어요. 죽기 6개월쯤 전에 진단을 받았고, 치매는 빠르게 진행됐어요. 결론으로 넘어가면, 치매가 심해지니 버니가 여기저기 헤매고 다니기 시작했어요. 의사 말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던데, 우리가 놓인 상황에서는 상당히 위험했죠. 버니를 아슬아슬하게 엘리베이터에서 구한 게 대체 몇 번인지 이제 기억도 안나요. 헤매고 다니는 것도 문제였지만, 버니가 생존수칙들을 잊어간다는 것도 큰 문제였죠. 아첨꾼 창문닦이들을 세 번이나 집에 들였다니까요. 큰 쇠막대기를 베란다 문 근처에 구비해 둔 게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그걸로 그 놈들을 매번 쫓아냈어요. 그렇다고 다시 찾아오는 것 까지 막을 순 없었죠. 뭐, 창문닦이들은 이미 만나서 알고있죠? 내가 위험한 상황에서 버니를 전부 구해냈는데, 결국에 버니는 아주 사소하지만 정말 치명적인 실수를 했어요. 오전 10시에 데이먼 먹으라고 복도에 음식을 놔뒀죠. 난 테리랑 위원회 여자애들 몇명 데리고 쇼핑을 하는 중이었어요. 나중에 돌아와보니 그 끔찍한 괴물이...." 프루는 울기 시작했어. 난 프루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진정시키려고 했어, 저게 무슨 기분인지 너무 잘 아니까. "...그 괴물이 버니를 먹고 있었어요." 프루는 훌쩍거리다가 정신 차린 듯 어깨에서 내 손을 치우며 계속 말을 이어갔어. "그놈을 창문닦이 쫓을 때 썼던 그 쇠파이프로 쫓아냈어요. 그리고 버니를 베란다로 데려가 아래로 던졌죠. 무거웠지만,.. 진짜로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알리고 싶진 않았거든요. 그 괴물의 이빨이..." 프루는 떨고 있었어. "...이빨이 끔찍한 소리를 냈어요. 그 소리를 들으면 나는 아직도-" "라일라가 생각나는군요." 내가 말을 받았어. 그러려고 한 건 아니었지만, 이야기에 너무 집중해서 어쩔 수 없었어. "이안이랑 이미 얘기를 했나보네요." 프루는 모든걸 내려놓은 듯 했어. "그 작은 아이를 해칠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난 라일라를 정말, 너무 사랑했어요." 프루의 주름진 볼을 타고 눈물이 흘렀어. 이제 아예 프루 옆에 자리잡고 앉은 데이먼이 프루를 안아주듯이 자기 몸을 치댔어. "라일라 데려 올 방법에 대해 알아보신 적은 없어요?" 내가 물었어. 내 관심사는 다시 프루와 이안이 말했던 '엘리베이터에서 사라진 사람들을 돌아오게 하는 방법'으로 돌아갔어. "제이미가 너무 보고싶어요. 제이미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뭐든지 할 수 있어요." 프루의 얼굴에 두려움과 부끄러움이 서렸어. "당연히 알아봤죠." 프루가 대답했어. "내가 다 알아봤기 때문에 아까 당신한테 다른 방법은 생각하지도 말라고 한거예요." 아무리 프루가 저렇게 말해도 그냥 포기할 순 없었어. "뭐가됐든 평생 제이슨을 보지 못하는 것 보단 낫지 않겠어요?" 계속해서 프루를 쪼았어.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프루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일어서서 나한테 따라오라는 손짓을 했어. 프루는 나를 방갈로 뒤쪽 정원으로 이끌었어. 거기엔 나무로 된 별채가 있었어. 사람들이 아지트나 여름나기용으로 쓸 법한 건물이었어. 상당히 예뻤고, 구석에 있는 거미줄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어. 프루는 별채의 문을 열기 전에 신중하게 이웃집 정원을 살피며 아무도 없는지 확인했어. 확인을 마친 후, 우리는 별채 안으로 들어갔지. 별채 안으로 발을 내딛자 마자 썩은 고기 같은 역겨운 냄새가 코를 찔렀어. 냄새의 원인을 찾다가 바닥을 보고는 양 손으로 코를 틀어막았어. 바닥에 피 웅덩이가 있었거든. 별채 문이 다시 잠기는걸 보면서 난 피 웅덩이의 근원을 눈으로 쫓았어. 바닥에 널부러진 동물 뼈를 지나쳐 시선을 옮기자, 마침내 피가 어디서 시작됐는지가 보였어. 이안이 설명했던 것과 똑같더라. 별채 구석에는 강아지용 케이지가 있었는데, 튼튼한 쇠로 만들어진 케이지였어. 그리고 그 안에는 '그들'중 하나가 날 쳐다보고 있더라. 감옥은 상당히 튼튼해 보였지만 창살에 잇자국이 나 있었어. 저렇게 두꺼운 쇠창살에 잇자국을 내려면 턱이 얼마나 튼튼한걸까. '그것'의 설치류같은 코와 반짝이는 눈은 별로 놀랍지 않았어. 근데 그 반짝거리는 눈이 너무 사람처럼 느껴져서, 입 안에 두 줄로 늘어서있는 날카로운 이빨과는 괴리감이 크게 느껴지더라고. 몸집이 작은데도 정말 무서웠어. 프루는 반대쪽 벽의 먼지쌓인 찬장을 열어서 개밥 한 캔을 꺼냈어. 캔 안에 들어있던 내용물을 그릇에 담더니 먹이 급여구를 통해 '그것'에게 밥을 줬어. 케이지에는 안전장치가 되어 있어서 우리가 별채 밖으로 나가 문을 잠그기 전 까지는 동물이 밥을 먹을 수 없게 되어 있더라. 이런 안전장치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 프루는 뒤를 돌아 나를 봤어. 얼굴 근처에서 흩날리던 얇은 머리 두가닥을 귀 뒤로 넘겼어. 손으로 그 끔찍한 괴물을 가리키며 하는말이, "캣, 이쪽은 내 손녀인 라일라예요." 1차 ㅊㅊ: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ci94do/the_previous_tenant_of_my_new_flat_left_a 2차 ㅊㅊ : https://blog.naver.com/dair_line/221610278417 ??????????? 살릴 수 있다는게 괴물의 모습으로 살려낸다는 뜻????????????
펌) 부장님 경험담
시더빌을 기다리는 빙글러들 심심할까봐 퍼온 썰 나름 다른 커뮤에서는 핫플될 정도로 핫한 괴담임 재밌게 보시길 바라며.. 자 태그 갑니다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내가 지금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 일년정도 몸 담았던 회사가 있었어. 정말 호랑말코같은 직장 동료 때문에 다니는 내내 너무 힘들었고, 그만두면서도 막장드라마 한편을 찍고 나온 그런 회사야. 그때 알게 된 부장님이 회사 회식때 들려주신 이야기야. (망할 직장동료는 회사돈을 천단위로 횡령하고 은팔찌를 찼다고 해. 우왕~ 굿~) 부장님은 와이프 분과 단둘이 사셨어. 사정으로 그렇게 된건지.. 아님 두분이 딩크족이였는지는 모르겠는데, 애기를 그렇게 좋아하셨던걸 보면 아마도 전자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했었지. 다른 날과 다름없이 회사 회식에서 거나하게 취한 부장님이 집으로 향하셨대. 아파트 현관을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버튼을 누르셨고 지하3층에 있던 엘리베이터가 올라오기 시작했어. 그리고 1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는데, 그때 시간이 밤 열두시가 다되어가던 때인데, 엘리베이터안이 무척이나 시원하더라는거야. 시원하다못해 서늘하기까지한.... 취기로 몸에 열이 있던 부장님은 그 서늘함을 확실하게 느꼈고, 지하에 있던 엘리베이터라 그런가보다 하고 16층 버튼을 누르셨대. 그리고 서서히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했어 엘리베이터는 흔히 우리가 보는 평범한 디자인이였대. 출입문을 제외한 벽면에 거울이 있고, 천장에 조명등이 있고 조명등을 반투명 유리로 덮어놓은 그런 구조였다고해. 그렇게 올라가던중에 5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추더래.. 그 시간대엔 사람들이 잘 안타서 정중앙에 자리를 잡고 계시던 부장님이 출입문이 열림과 동시에 옆으로 비켜서는데 아무도 안타더래. 성질 급한 누군가가 버튼을 눌러놓고 비상구로 올라갔나보다 그런 생각을 하고 닫힘 버튼을 누르고 다시 엘리베이터는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그 다음층인 6층에서 문이 또 다시 열린거야. 그리고 아무도 없고.... 부장님은 짜증이 나서 다시 닫힘 버튼을 누르고 올라가는데, 다음 층인 7층에서 또 어김없이 문이 열린거지. 화가 난 부장님이 엘리베이터 문으로 고개를 내밀고 장난치지마라! 하고 소리를 지르셨는데, 윗층에선 사람의 인기척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고해. 뭔가 오싹했지만 애써 애들 장난이다 생각하고 다시 또 올라가는데, 8층에서 또 다시 문이 열린거야. 분노를 느끼려던 그때 문 앞에 왠 꼬마아이 한명이 있더래. 6~7살 정도 되보이는 여자 아이였는데 시간이 자정을 넘어서고 있는데 주변에 부모로 보이는 사람이 없더라는거야. 근데 이 꼬마가 엘리베이터에 타지는 않고 가만히 서 있더래. 부장님이 "꼬마야, 안타니?" 하는데도 대답도 없고 가만히 있더라는거지. 왠지 모를 한기가 느껴진 부장님이 엘리베이터 문을 닫으려고 하고 문이 반쯤 닫히고 있는데, 꼬마애가 밖에서 열림 버튼으로 다시 문을 열더래. 키가 작으니까 까치발까지 해서 문을 열었다고해. 그래서 부장님이 "탈꺼면 어서 타렴." 그러는데 또 대꾸도 없이 가만히 있더래. 화가 난 부장님이 아까부터 엘리베이터 장난치는 아이가 있는데 그게 너였구나 하시며, 손으로 CCTV를 가르키면서 여기서 다 찍고 있다고... 엄마한테 말해서 혼나게 할테니까 장난치지 말고 닫으라고 그렇게 호통을 치셨대. 그랬더니 그 꼬마애가 부장님을 빤히 쳐다보면서... "엄마가 타면 탈꺼예요." 조그맣게 그렇게 대답을 하더라는거야. 부장님이 주변을 둘러봤는데 꼬마애의 엄마로 보이는 사람은 그림자조차 없었던거야. 근데 꼬마애의 목소리가 어쩐지 무척이나 어둡고 공포스러웠다고해. 대답하기도 싫어진 부장님이 닫힘버튼을 거칠게 눌렀고 다행히도 꼬마애는 다시 문을 열진 않았대. 그래서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고 그 다음층에선 문이 열리지 않았대. 안도의 한숨을 내쉰 부장님이 빨리 16층이 되길 기다리고 있는데 11층쯤 왔나...? 갑자기 엘리베이터의 조명등이 깜빡깜빡 하더라는거야. 안그래도 이상한 일을 겪고 무서웠던 부장님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조명등을 올라다봤대. 근데 깜빡거리는 조명등이 조금 이상하더라는거야. 마치 까만 잉크를 흘려놓은 것처럼 얼룩진 부분이 있었는데, 그게 깜빡 깜빡 등이 꺼지고 켜질때마다 점점 커지더래. 이건 있을수 없는일이다. 내가 술이 취해서 헛것을 보고 있는거다. 속으로 계속 세뇌시키는데도 비웃기라도 하듯 그 얼룩은 점점 커지고 있었대. 부장님의 등줄기에선 땀이 흐르기 시작했는데 그와는 반대로 엘리베이터안은 오한이 들 정도로 서늘해졌다는거야. 조명등을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고 정면을 보는데, 그 순간 부장님은 자기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대. 엘리베이터 출입문은 전면이 모자이크같은 무늬로 되어있어서 뭔가가 비춰보일수가 없었는데, 대신 띠를 두르듯이 장식이 되어있는 부분은 거울처럼 형상이 비춰보일수 있었다고 해. 근데 그 부분에 사람 손이 보인거야. 분명히 자기만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에 미지의 존재가 있음을 확인한 부장님은 극도의 공포감에 사로잡혔지. 11층에서 16층까지 올라가는 그 시간이 마치 수십년은 된것처럼 느리게 느껴졌다고해. 그리고 참지 못한 부장님이 14층버튼을 누르고 내리려고 하던 그때 엘리베이터문이 열렸는데... 또한번 팀장님은 소스라치게 놀라셨다고해. 아까 봤던 그 꼬마가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는듯이 서있더라는거야. 진짜 간떨어진다는 느낌이 그런거구나. 그때 느끼셨다고 하더라구. 공포심에 떨던 부장님이 내리려고 하는 그때 꼬마가 고개를 드는데 아까와는 너무 다르게 아주 환하게 입이 찢어져라 웃으면서 말을 하더래. "이제 엄마 탔으니까 저도 타야해요." 분명히 엘리베이터는 지하 3층에서부터 빈 상태로 올라왔고 1층에서 부장님이 타고, 올라오는 동안에도 사람은 커녕 쥐새끼 한마리 안탔는데 그 꼬마애는 엄마가 타고 있다고 한거야. 그 이야기를 들은 부장님은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의 공포심을 느꼈대. 그리고 그 아이를 치다시피 하고 비상계단쪽으로 달려가신거야. 그 자리에 있다간 두 번 다신 와이프를 보지 못할것 같은 무서운 예감이 든거지. 비상문을 박차고 미친듯이 계단을 올라가는데, 센서등이 부장님이 올라가는 속도보다 한참 앞서서 켜지더라는거야. 마치 다른사람이 먼저 올라가고 부장님이 올라가는것처럼... 후들거리는 다리를 겨우 지탱하면서 거의 두계단씩 미친듯이 뛰어올라오던 부장님은 16층 표시를 보고 비상문을 냅다 열어제치고 밖으로 나오셨대. 그리고 본인의 집쪽으로 방향을 틀고 다시 뛰는데 집앞에... 사람이 있더라는거야. 긴머리를 늘어트린 여자와 손을 꼭 잡고 있는 꼬마아이. 아까 목격한 그 꼬마아이가 언제왔는지도 모르게 부장님댁 현관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더라는거야. 부장님집을 어떻게 안건지 알수도 없고 왜 자기한테 그런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겠는데, 확실한 한가지 생각은 들더래. 지금 집에 들어가면 절대 안되겠다는 생각.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겨우 돌려서 조심스럽게 비상문을 비틀어서 여는데, 손이 땀으로 엉망이 되어있으니까 손잡이를 놓치고 만거야. 조용한 복도에 철컹 하고 소리가 울려퍼진거지. 부장님은 정말 울것 같은 심정이 되서 복도쪽을 바라보는데, 복도 끝에서 또각 또각 삑 삑.. 또각 또각 삑 삑. 그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거야. 그 왜 있잖아. 아이들 신발에서 나는 그 소리. 미칠것 같은 공포심에 부장님은 비상구 문을 열고 밑에 층으로 정신없이 뛰어내려갔대. 계속 등 뒤에서는 또각 또각 삑 삑.. 그 소리가 일정한 간격으로 들렸고... 거의 구르다시피 계단을 내려온 부장님이 아파트 현관을 지나서 불이 켜진 관리사무소로 뛰어들어갔는데, 경비아저씨는 순찰을 나갔는지 보이지가 않더래.. 그리고 관리실 조그마한 창문으로 현관을 바라보는데, 그 꼬마아이와 여자가 현관밖으로 나오지는 못하고 부장님을 죽일듯이 노려보고 있더라는거야. 그리고 그때 경비아저씨가 관리실로 들어왔고, 땀범벅에 부들부들 떨고 있던 부장님을 보고 되려 놀라게 된거지. 그리고 부장님이 손으로 현관쪽을 가르키면서 얘기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아무도 없더래. 경비아저씨는 부장님이 술을 먹고 헛것을 본거라고 하셨는데, 그리고 한참이 지나도록 관리사무실에서 나오지를 못하셨대. 시간이 좀 지나고 창피하지만 경비아저씨가 데려다주셔서 겨우 집으로 갈수 있었다고 해. 근데 자고 있을 줄 알았던 사모님이 온방안에 불을 다 켜놓고 부장님을 기다리고 계셨대. 그리고 더 놀라운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부장님이 그 둘을 목격한 그 시간쯔음에 부장님댁 벨을 누가 눌렀던거야. 사모님은 부장님인가 싶은 마음에 문을 열려고 현관문쪽으로 가는데 뭔가 느낌이 쎄하더래. 이때까지 한 번도 부장님이 벨을 누른 적이 없었고 오히려 자는데 방해가 될까봐, 술먹고 귀가가 늦은날에는 더 조심해서 들어왔던게 생각이 나더라는거야. 그래서 인터폰을 키고 보는데 아무도 없더래. 별일이다 생각하고 다시 자리로 돌아오려는데 또 벨소리가 울리고 인터폰을 보면 없고... 그래서 사모님이 인터폰 수화기를 내려놓지 않고 그 달칵 거리는 그 부분만 끄고 있다가 다시 벨이 울리자마자 손을 띠었는데... 인터폰 하나가득 꽉차게 사람 얼굴이 보이더래. 일부러 얼굴을 꾸역꾸역 들이밀고 있는것처럼 말이야. 근데 이게 산사람의 얼굴 같지가 않더라는거야. 그래서 사모님은 집안에 불이란 불은 다 키고 관리사무실에 전화를 했는데 경비아저씨가 순찰중이라 받지 못했던거고 그리고 한참 후에 다시 인터폰으로 밖을 내다보니까 아무도 없더라는거지. 그 시간쯤 부장님은 미칠듯한 공포와 싸우며 비상계단을 날듯이 내려가고 계셨던거고... 두 분은 그렇게 한참동안 이 알수없는 사건에 대해서 말씀을 하셨다고 해.. 다음 날 엘리베이터 CCTV를 꼭 확인해보자고 다짐을 하고 날이 거의 밝을쯤이 되서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대. 그리고 CCTV를 확인하는데,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탄 부장님이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 갑자기 뭐에라도 홀린듯이 5층 6층 7층 8층버튼을 누르시더래. 그리고 7층에서 아무도 없는데다대고 소리를 지르시고 8층에서 문이 열릴땐 뭐라고 중얼거리시더니 닫히려는 엘리베이터문을 열림버튼을 눌러서 열더래. 그리곤 CCTV를 가르키면서 뭐라고 뭐라고 한참을 하더니 다시 닫힘버튼을 누르고 닫더래. 그리고 나서 아주 한참 동안을 조용히 엘리베이터 조명 부분을 뚫어져라 보고 있더니 갑자기 14층 버튼을 누르고 밖으로 뛰쳐나가시더라는거야 그러니까 부장님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한거지. 현관쪽 CCTV에도 달려나오는 부장님 모습만 찍혀있고 아무것도 없었대. 경비아저씨는 그것보라며 약주드시고 헛것을 본거라고 하셨대. 사모님과 부장님이 본 그것은 어디에도 찍혀있지 않았다는거지. 부장님은 정말 자기가 취해서 헛것을 본건지, 그렇다면 사모님이 본건 무엇인지... 참 미스테리하고 무서운일이였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하셨어. 출처 : https://hygall.com/233588079 망했다 우리집 15층인데 ㅅㅂ .....
펌) 아파트 전 세입자가 생존수칙을 남겼는데, 어젯밤엔 내 목숨이 위험했어_4
꿀잼 허니잼 생존수칙 도착이요~~~ 3편 마지막에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됐는데 과연 4편은 어떻게 흘러갈까나 제목보니까 또 뭔 일이 있나본디~~~ 자 알림 태그 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앞으로도 알림 원하시는 분들은 댓글 달아주시면 다음편에 또 태그 해드리겠음 (지난 편은 복붙 잘못해서 태그 잘못들어갔음요 ㅋㅋ 지송~) 진짜 충격적이었어. '그 괴물'을 보니까, 아니 '그 사람'을 보니까... 프루의 얼굴엔 죄책감이 가득했는데, 진실을 알고 나니 이해가 가더라. 그 괴물은 이안의 묘사와 정확히 일치했어. 붉은 곱슬머리를 하고 있다는 점과, 괴물의 반짝이는 눈이 슬퍼보인다는 점만 빼면 말이야. 저 끔찍한 생명체는 라일라였어. 이게 프루가 말한 '돌아오게 하는 방법'이었어. 그리고 이게 내가 제이미를 다시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했지, 난 이런 위험을 감수하진 않을거야. 며칠 간 계속 사실을 부정하려고 했지만 이제 사실이 무거운 바위더미가 되어 나를 덮쳤어. 제이미는 죽었고, 다시 돌아오지 않아. "왜 이런짓을 하신거예요?" 나는 두려움으로 목소리를 떨며 물었어. 프루는 죄책감을 감추려는 듯 얼굴을 구겼어. "내가 이걸 원했겠어요? 내가 바라던게 이거였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나보다 더 역겨운 인간이네요. 난 그냥 내 손녀딸을 되돌리려 했던 것 뿐이예요. 라일라가 죽었을 때, 내 마음의 일부분도 함께 죽었어요. 아들은 날 책망했고, 며느리도 그랬죠. 직접 말한적은 없지만, 버니의 눈을 보면 버니도 그렇게 생각 한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내가 억지로 라일라를 자고가게 했어요. 난 그냥 손녀딸과 좀 더 같이 있고 싶었을 뿐인데...  내가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에 전부 대처할 수 있다고 자만했어요. 지금 당신이 무슨 생각 하고 있을지 아는데, 맹세코 나는 라일라의 몽유병에 대해선 몰랐어요. 라일라가, 그렇게 되기 전까지는. 라일라네 아빠가 여자친구랑 동거한다고 집을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그 아파트로 이사했어요. 라일라네 아빠는 세 아이 중 막내였고, 마지막으로 독립했죠. 그래서 우리는 둘이 살 작은 집을 마련 한 거예요. 우리 아들은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는 꿈에도 몰랐어요, 그러니 자기가 얼마나 위험한 곳에 딸을 보낸지도 몰랐죠. 그 사건이 일어났던건, 불이 나고 그 괴물들과의 문제가 불거진지 몇년 지나고 나서였어요. 괴물들을 엘리베이터에서 살게만든 협상이 이뤄졌고, 화재사고로 죽은 이웃들은 다른 이상한 일들처럼 이 아파트의 특이사항이 돼버렸죠. 이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나는 라일라가 안전할거라고 생각한거예요, 진심으로." 프루는 간절한 눈빛으로 케이지 안의, 이미 괴물로 변해 버린 어린 아이를 바라보느라 말을 멈췄어. 그 괴물은 몸을 움찔 거리다가 네 줄의 이를 앙다물고 쉭쉭거리는 소리를 냈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대체 어떻게 이런 짓을 저지른거예요?!" 이번엔 더 급하게 프루의 말을 막고, 믿을 수가 없어서 쥐처럼 변한 라일라를 쳐다봤어. 나는 빨리 프루에게서 답을 들어야 했어. 이 별채에서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정원사가 나를 도와줬어요." 대답하는 프루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어. "그 정원사란 개자식은 또 뭔데요?" 프루가 알 수 없는 답변을 내놓을때마다 내 인내심은 조금씩 사라져 가고 있었어. 나를 해칠지도 모르는 새로운 무언가에 대한 정보는 이제 필요 없었으니까. "정원사에 대해 쪽지에 적지 않은건 20년 넘게 그 사람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예요. 그 사람에 대해선 당신이 걱정 할 필요 없으니 진정해요, 다 옛날 일이니까... 라일라가 사라졌을 쯤, 정부에서는 우리 아파트 옆에 고층 건물을 지어도 된다고 허가를 내려줬어요. 고층 건물이 들어서기 전에, 그 땅은 우리 아파트랑 맞은편 아파트의 공동 정원처럼 사용되고 있었어요. 그리고 여길 관리하던 데릭이란 정원사가 있었죠. 우리 모두는 데릭이 화단을 가꾸는걸 자주 봤어요. 내가 이사하고 처음으로 알게 된 사람들 중 한명도 데릭이었죠. 말했듯이, 난 이사오고 이 모든 이상한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혼차 알아내야 했어요. 창문닦이를 처음 봤을 때도 당연히 그 사람을 안으로 들이고 차를 내주려고 했죠. 남편이 베란다 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잡는 순간, 누가 우리 집 현관문을 두드렸어요. 나는 창문닦이한테 현관문을 먼저 확인하겠다고 손짓 했죠. 문을 두드린건 데릭이었어요. 데릭은 나한테 저 남자를 집에 들이면 안된다고, 아주 큰 실수를 하고 있는거라고 얘기해줬어요. 데릭이 미친사람인줄 알았어요, 사실 데릭한테도 직접 그렇게 말했고요. 난 데릭과 입씨름을 하다가 다시 물을 끓이고 창문닦이를 집에 들여 차를 대접할 생각으로 일어섰어요. 그랬더니 데릭이 내 팔을 붙잡고 밖을 좀 보라고 소리치더군요. 그 말에 고개를 돌려 베란다쪽을 봤는데 창문닦이는 어디로 사라지고 웬 괴생명체가 있더군요. 엄청 길쭉하고 마른 생명체였어요. 어떻게 생겨먹은건지 사람 뼈 보다도 얇은 것 같았어요. 몸은 얇은 회색 피부로 덮여 있었고, 눈은 너무 깊어서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죠. 마치 엄청나게 어두운 동굴 같았어요. 괴생명체의 입에서 침이 떨어져 내 베란다 바닥을 적시고 있었죠, 심지어 침이 베란다 유리까지도 튀었어요. 비명을 지르려 하자 데릭이 내 팔을 놔 줬고, 괴생명체는 사라졌어요. 친절한 남자가 창문을 닦으면서 음료를 좀 줄 수 있냐고 부탁하던 그 곳에서 말이예요. 상황을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어요. 그래도 최소한 내가 뭘 본건지는 알겠더라고요. 내가 본게 진짜 창문닦이의 모습이었고, 난 두번다시 그 사람을 위해 베란다 문을 열지 않았죠. 그 날, 데릭은 금방 떠났어요. 나한테 창문닦이의 정체가 뭔지 말해주지도, 왜 창문닦이가 매일 찾아오는지 설명해주지도 않았죠. 이상한 일에 대해선 아무것도 얘기해 주지 않았어요. 데릭도 그 이상한 일 중 하나긴 했지만, 따지자면 데릭은 동굴 속의 빛 같은 존재였죠. 데릭은 내가 필요 할 때면 항상 옆에 있어 주겠다고 했어요. 화단을 돌보는 것 처럼 입주자들도 돌보는게 본인의 일이라면서요. 몇 년 동안 몇 번 데릭이 나타났었어요. 괴물들과 협상을 할 때도 데릭의 힘이 컸죠. 입주민들이 화재사고로 죽었을 땐, 정원에 그들을 기리기 위한 조형물을 설치하기도 했어요. 고양이들이 나타난 이후에는 고양이에게 해가 가지 않는 식물만 심었고요. 화재로 사망한 입주민들의 복제가 나타나서 버니를 죽이려 했을 때 구해준것도 데릭이었어요. 입주민들에게 데릭은 정말 좋은 존재 같았죠. 항상 사람들을 도왔으니까요. 부드럽게 조언을 해 주거나, 창의적인 대처법을 알려주기도 하고요. 정말 믿을만한 사람이었어요. 근데 고층 빌딩을 지어도 된다는 허가가 떨어지자 데릭은 변했어요. 토대를 다지기 위해 자기 정원이 갈아엎어질걸 알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자기가 더 이상 필요 없어지리란것도요. 데릭은 점점 심술맞아졌고 다혈질이 되어 갔어요. 하지만 그걸 알아챌만큼 데릭한테 관심이 있는 사람은 없었죠. 특히 자기 눈 앞에 펼쳐진 비극으로 괴로워하고 있을 땐 더더욱 그랬죠.  라일라가 죽었을 때, 나는 완전히 망가져 버렸어요. 내가 정원 벤치에 앉아 울고 있을 때, 데릭이 나타났죠. 데릭은 날 도와주겠다고 했어요. 이 정원을 이용해서 라일라를 되돌아오게 하자고요. 난 버럭 화를 냈어요. 이게 모두 당신 탓이라고, 왜 사고가 일어나기 직전에 나타나서 도와주지 않았냐고요. 데릭은 그 괴물들과의 협의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요, 오랜 시간을 투자하며 애썼죠. 라일라가 룰을 어겼고, 데릭은 그들에게 약속대로 해도 좋다고 허락할 수 밖에 없었던거예요. 막을 방법이 없었던거죠. 그래도 데릭은 모든걸 원래대로 돌려놓고 싶어했어요. 데릭이 그 상황에 끼어들 수 없었던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가 갔어요, 근데 머리는 이해하지만 마음으론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던거죠. 난 화가 나서 데릭을 쳤어요. 이런 말 하기 상당히 부끄럽지만, 그 불쌍한 사람을 진짜로 때렸어요, 그리고 막 심은 화단을 화가나서 발로 밟았죠. 난 화가 치밀어 오른 상태였고, 라일라를 잃어서 정말 슬펐거든요. 그러고 나니 순식간에 힘이 빠져,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소리내어 울었어요. 데릭은 저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사실 그 사람의 신경은 온통 화단에 가 있었어요. 나한테 라일라 일은 정말 유감이지만, 자기의 화단을 건드리면 안됐다고 하더군요. 그 사람은 항상 나한테 친절하게 대해줬고, 나도 응당 그렇게 대해야 했어요. 하지만 난 그딴건 상관없다고, 어차피 며칠만 지나면 다 갈아엎어질거라고 받아쳤죠. 내가 그 말을 하자 데릭이 움찔 했는데, 이 부분을 내가 좀 더 신경써야 했어요. 데릭은 열받아서 소리쳤죠. 내가 화난건 이해하지만, 자기한테 화풀이 할 필요는 없다고요. 만약 내가 정말 간절하다면, 라일라를 돌아오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엄청 위험할거라고 했죠. 난 빌었어요. 뭐든지 하겠다고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고 데릭이 말했어요. 위험한 시간대에 엘리베이터 안에 들어가서 '그들'에게 음식을 권하면 되는데, 그 동안 'revertur mortuis'(라틴어로 '죽은자를 되돌려라' 라는 뜻) 라는 말을 계속 반복하라고 하더라고요. 내가 입을 떼기도 전에 '그들'이 내 뼈를 으스러트리지 않을거란 보장은 없다고 했어요, 하지만 만일 내가 성공한다면 라일라는 돌아올거라고 했죠. 물론 난 성공했고, 시키는 대로 따라하자 내 눈앞에는 어떤 괴물도 나타나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줄 알았어요. 라일라가 바로 나타나진 않았거든요. 그런데 며칠 지나자, 우리 집에서 뛰어다니는 라일라가 보이는거예요. 라일라는 데이먼의 귀를 이빨로 물어 뜯었어요. 처음엔 죽이려고 했는데, 마지막순간에 그 눈을 보니까 누군지 알겠는거예요. 난 데릭을 찾아 헤맸지만, 그 땐 이미 공사가 시작 된 이후였어요. 정원에 관련 된 모든게 사라졌죠, 데릭에 관련된 모든것도 함께 사라졌고요. 그 이후로 누구도 데릭을 못봤어요. 당신도 알겠지만, 캣. 그 빌딩에 우리에게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건 없어요. 항상 스스로를 보호해야해요. 그 이후론 계속 라일라를 이렇게 데리고 있어요. 내가 미쳤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손녀딸을 내 손으로 죽일 순 없잖아요. 난 괴물이 아니예요." 프루는 한숨을 쉬고는 나를 밖으로 안내했어. 밖으로 나오면서 프루는 별채의 문을 잠궜어. 자신의 가장 끔찍한 비밀에 자물쇠를 채운거지. 난 지쳐있었어. 받아들이기에 너무 많은 양의 정보를 들었고, 그 정보의 내용 때문에 남자친구를 잃었다는 슬픔이 마침내 몰려왔어. 모든 희망은 사라졌어. 너희가 나한테 계속 댓글로 제이미가 죽었다는걸 알려주려고 했던거 알아, 근데 난 그냥 믿고 싶지가 않았어. 프루의 얼굴을 못 보겠더라. 난 그냥 핑계를 대고 돌아왔어. 힘겹게 버스를 타고 처음엔 여기에 산다는게 너무 행복했던, 내 집으로 다시 돌아왔어. 집에 돌아오니 오후였어. 계단으로 올라올지, 엘리베이터를 탈지 잠깐 고민했지만, 계단으로 올라가기로 했어. 난 분명히 11계단을 올랐는데, 6층인 우리집에 도달했어. 난 매트리스를 바닥에 깔고 누워 제이미를 떠올리며 울었어. 너무 심하게 울었더니 목이 바싹바싹 말랐고, 숨을 쉴 때 마다 배가 아팠어. 난 울다지쳐 잠들었어. 내 몸이 저항을 포기했나봐. 잠에서 깨니까 밤이 돼 있었어, 한 열시 쯤. 너희를 위해 오늘 있었던 일을 최대한 자세히 적었어. 업로드 버튼을 누른 후 머리를 감싸쥐고 식탁에 앉아있었어. 내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졌어. 많은 생각을 했어. 이런 일이 왜 나한테 일어났는지 원망하기도 했지. 조지아의 상태를 보려고 SNS를 켰어. 아무 얘기도 없더라. 제이미는 가족들과 엄청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지만, 곧 가족들도 이상하게 생각할거야. 걱정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어. 이 모든걸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점이 나를 미치게 만들었어. 난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짓을 했어. 아래층으로 가서 26호 문을 두드렸지. 테리가 나왔어. 테리의 완벽한 보브컷이 약간 흐트러져 있더라. 이상하게 눈 밑 지방이 도드라져 보였고 입에서는 와인 냄새가 났어. "캣, 괜찮아요?" 테리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어. 테리의 모습이 너무 난장판이라서 도움을 청하려던게 나였다는것도 잊을 정도였는데, 테리가 날 걱정해주는게 아이러니하게 느껴졌어.  "아니 그게... 죄송해요... 우리 잘 모르는 사이인거 저도 아는데...저는... 저는 그냥..." 나는 간신히 말을 내뱉었어. "괜찮아요, 프루랑 방금 통화했어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알려주더군요. 남자친구 일은 정말 안됐어요. 제가 남자친구를 만나 보지 못했다는게 안타깝네요." 테리는 엄마같은 표정으로 날 쳐다봤어. 따뜻했고, 날 이해해줬어. "차 한 잔 할래요? 아님 다른거라도?" "커피면 될 것 같아요." 내가 힘없이 대답하고 거실로 향했어. 테리의 소파는 너무 편안해서 이 모든 일이 일어나기 전, 내가 부모님이랑 집에 같이 살 때를 떠올게 했어. 테리는 작게 떨면서 부엌으로 급히 들어갔어. 내가 앉은 자리에서도 부엌이 보였는데, 부엌 카운터와 테리가 떠는 이유로 추정되는 빈 와인병이 보였어.  테리가 주전자에 물을 올리는데, 집 어딘가에서 뭔가 부딫히는 큰 소리가 들렸어. 난 놀라서 튀어올랐지. 그 소리를 감추려고 테리가 기침을 했는데, 소용없었어. "잠깐 실례할게요. 앉아있어요." 테리가 불안한 듯 중얼거리며 거실을 벗어나 침실이 있는 복도 쪽으로 향했어. 또 뭔가가 부딫히는 소리가 났어. 깔깔대는 소리가 들렸고, 뭐라고 하는건지 알아들을 수 없는 비명소리도 들렸어. 시간이 좀 지나자 갑자기 조용 해 졌고, 테리는 다시 거실로 돌아왔어. "미안해요. 애들이 원래 그렇잖아요." 시끄러운 소리가 별 거 아니었던 것 처럼 테리가 말했어. 에디와 엘리에 대해선 거의 까먹고 있었어. 이미 늦은 시간이었고, 모든걸 내려놓은 듯 한 테리의 표정으로 미루어 봤을 때 항상 이런식으로 밤을 보내는 것 같았어. 난 고개를 끄덕였어. 다른 대답은 생각 해 낼수가 없었거든. 내 생각엔 내가 그냥 여기 앉아있고 싶어 한다는걸 테리도 아는 것 같았어. 테리는 다시 일어나서 차를 마저 만들었고, 비스킷 두 개와 함께 차를 내왔어. 난 며칠간 제대로 못 먹어서 당이 좀 필요했어. 얘기를 좀 나눠보니 우리가 되게 잘 맞더라고. 영화나 음악 취향도 비슷하고, 식성도 비슷했어. 나이차이가 이렇게 나는데도 말이야. 한 시간 가량 평범하게 잡담을 했어. 정신나간 상황에서 잠시 벗어 날 수 있다는게 정말 좋더라. 쌍둥이들이 내는 소음에도 익숙해져가고 있었어. 몇 번은 듣고 웃기까지 했다니까? 지난 며칠이 어땠는지 완전히 잊고 있었어. 하지만 평화는 오래 가질 못했지. 그 다음에는 첫번 째 소음보다 훨씬 큰 소리가 났어. 그 직후에 쌍둥이들이 거실로 뛰어와서 엄마 품에 안겼어. 난 깜짝 놀랐어. 에디와 엘리는 잠옷을 입고 있었는데, 내가 복도에서 만났을 때랑 똑같이 귀여운 애들인거야. 근데 뭔가가 달랐어. 애들의 강아지같던 갈색 눈이 깊고 텅 비어있었어. 프루가 창문닦이의 본모습을 설명 했을 때, 동굴 얘기를 했잖아. 그 때 내가 상상한게 바로 이 눈이었어. 그리고 걔네의 손 끝, 손톱이 있어야 할 자리엔 날카롭고 긴 동물 발톱 같은게 튀어나와 있었어. 애들의 새로운 모습에 놀라서 도망칠 여유 같은건 없었어. 테리가 애들을 꽉 붙잡더니 왜 그러냐고 묻더라. 걔네는 칭얼거리더니 텅 빈 눈을 엄마의 어깨에 묻었어. 애들 모습이 무섭게 변했는데도 여전히 겁에 질린 작은 꼬마들이더라고. 나한테는 이 날 하루가 정말 길게 느껴져서 더 이상의 악몽은 없을거라 생각했어. 근데 이 전까지 있었던 일들을 시작에 불과했더라고. 엘리는 어린애들이 무서울 때 그러듯이 찢어지는 소리를 내며 테리의 어깨에 대고 중얼거렸어. "엄마, 저희가 잘못했어요. 저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려던건 아니었어요. 그냥 장난치던건데..." "쉿 온다!" 똑같이 찢어지는 목소리로 에디가 소리쳤어. "누가... 너네 무슨짓을 한거야?" 테리가 하얗게 질려서 물었어. 애들이 대답 할 것도 없었어. 테리의 얼굴은 더 하얗게 질려갔고, 내가 고개를 들자 거실 입구엔 10명쯤 되는 사람들이 서있었어. 다들 굉장히 평범해보였어. 그 사람들은 표정이 없었어. 우리를 보고 기쁜 것 같지도 화난 것 같지도 않았어. 전부 설명하기 어려운 옷을 입고 있었는데, 몽타주 전문가한테 이 사람들 중 한 명을 묘사해 주고 그림을 그리라 해도 구분하기 어려운 그림이 나올 것 같았어. 그래서 그 여자는 나만 쳐다보고 있었는데도, 그 열명의 사람들 중 내가 그 여자를 알아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거야. ...나탈리아. 1차 ㅊㅊ: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ci94do/the_previous_tenant_of_my_new_flat_left_a 2차 ㅊㅊ : https://blog.naver.com/dair_line/221610278417 저년 또 나타났네... 심지어 머릿 수도 늘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