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mons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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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오는 귀신썰) 한국말을 하는 이유

어때, 다들 행복한 연휴 보낼 것 같아?
귀성길 심심할까봐, 또 명절이니 따뜻한 이야기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준비해 본 이야기
같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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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have beef and fish ready. What would you like to have?”
“불고기 주세요.”
“아… 네.”

나의 대답에 한인 승무원이 놀란 표정으로 식사 쟁반을 건냈다.

“저… 그럼... 음료는 어떤 걸로 하시겠어요?”

내가 무엇을 마실지 생각하며 뜸을 들이자 승무원이 다시 물었다.

“Would you… like to drink something?”
“맥주...… 아니… 물 주세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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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름은 Brian McNeil이다.

캐나다 알버타 주의 아주 작은 시골 마을에서 자랐고, 지금은 토론토에서 대학에 다닌다. 크리스마스 방학을 맞아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나는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가고 있다.

참고로 나는 한국어를 배운 적이 없다. 외할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것이 내가 한국에 대해 아는 전부다. 그리고... 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술을 마셔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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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전.
기말고사가 모두 끝나고 여름 방학이 시작했다. 아버지는 알버타 집으로 와서 농장일을 도와달라 했다. 하지만 나는 핑계를 대며 넉달간의 긴 방학기간 동안 한번도 알버타 집에 가지 않았다.

여름 방학이 끝나기 얼마전 친구들과 함께 토론토 교외의 작은 호수로 여행을 떠났다. 여행 첫날. 우리는 호숫가 백사장에 누워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나는 오한과 함께 열이 나기 시작했다.

친구들이 사온 해열제를 먹었는데도 열은 내려가지 않았고,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친구 하나가 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911에 연락을 했다. 
그리고 나는 구급차 안에서 의식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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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뇌수막염으로 일주일 가까이 혼수상태로 있었다. 나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정신이 돌아온 첫 날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날 병문안을 왔던 친구 말로는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하며 소란을 피웠다고 한다. 마침 병원에 동양인 간호사 한명이 내가 하는 말을 알아듣고 어렵게 진정시켰다고.

그 간호사에 따르면 나는 한국어로 집으로 보내달라고 무척 고집을 피웠고, 간호사가 한참을 설득하고 나서야 다시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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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억은 그 다음날 잠에서 깨었을 때 부터 시작한다. 내가 눈을 뜨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명의 의사와 간호사가 병실에 들어왔다. 그 중 한명이 나에게 말했다.

“Hello Mr. McNeil. I am Dr. Wilson. How do you feel?”
“Umm… not really good.”

나의 대답에 모두들 약간 실망하는 표정이었다. 동양인 간호사 한명이 내게 물었다.

“혹시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해요?”

나는 무의식적으로 대답했다.

“구급차에서 대원과 이야기하다가...... Huh? What did I just say!?”

간호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제 저에게 집에 가야한다고 그랬는데, 기억 나세요?”
“No…”
“가능하면 한국말로 이야기 할 수 있어요? 여기 의사들이 확인하고 싶어해요.”
“아... 기억나지 않아요. 그리고... 제가 하는 말이 한국말인가요?”
“맞아요.”
“제가 얼마나 잠들어 있었나요?”
“병원에 입원한지 일주일 됐어요. 그런데 한국말 정말 잘하는데 어디서 배웠어요?”
“배운 적 없어요. 그런데... 제가 왜 한국말을 할 수 있는거죠?”

간호사는 주위의 의사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여기 의사들이 그 질문에 대답을 해주기 위해 여기 모여있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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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내가 한국어를 할 수 있게 됐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아니 못했을 것이다. 병원에서 몇가지 검사를 받았지만 특별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퇴원할 즈음 신경정신과 의사가 상담치료를 받을 것을 권했다. 나는 거절했다. 답이 나오지 않을 것이 뻔했다. 게다가 상담치료를 받으면 아버지 이야기를 해야할 텐데 그러기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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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는 이른 아침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의 겨울은 알버타에 비해 많이 따뜻했다. 가방에서 얇은 외투를 꺼내 입고, 여권은 외투 안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인천공항에서 인천종합터미널. 그리고 인천종합터미널에서 철원행 버스에 올랐다. 병원에서 한인 간호사가 건낸 메모를 꺼냈다.

‘강원도 철원군 사요리 1762-8’

내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고 가야한다던 집 주소다. 인터넷 지도 상에는 붉은 벽돌로 지어진 작은 주택이었다. 그런데 그 집에 도착하면 뭐라고 설명을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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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잡아 타고 사요리 마을에 도착했다. 날은 이미 어둑해지고 있었다. 20시간을 비행기와 버스에 앉아있었던 셈이다.

무척 피곤했기에 숙소를 잡고 다음날 아침 그 주소지로 찾아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막상 마을에 도착하자 궁금해서 기다릴 수가 없었다. 택시를 돌려 간호사가 알려준 주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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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릴 때까지 많은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지나갔다. 사기꾼이라고 경찰을 부르지는 않을까? 미.친놈이라고 비웃지는 않을까? 비행기 삯만 1800불. 그래, 여행 온 셈 치면 되지. 그럼 어딜 구경하고 가야 여행 잘 했다고 소문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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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남자가 문을 열었다. 그는 나만큼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누구세…어………… 후…아..유?”
“저… 안녕하세요. 전 Brian McNeil이라고 합니다.”

그의 얼굴은 안도감과 당황함이 섞인 묘한 표정이 되었다. 나는 어떻게 이 집을 찾아왔는지 설명하기 시작했다. 뇌수막염으로 며칠간 의식을 잃었던 일. 의식을 찾은 후 갑자기 한국말을 하게 된 것. 그리고 어떻게 이 주소를 알게 되었는지 이야기 했다.

다행히도 나의 이야기를 들은 그는 나에게 집으로 들어오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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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안쪽 방으로 들어가 그의 어머니를 불렀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거실로 나왔다. 노인은 말없이 나와 그녀의 아들을 번갈아 쳐다보자 아들이 말했다.

“한국말 잘 해요.”

노인은 문 앞의 내 캐리어 가방을 보고는 나에게 말했다.

“저녁식사는 하셨소?”
“아직.. 안먹었어요.”
“그럼 밥부터 먹고 이야기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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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주방으로 들어갔고 한참이 지나서야 아들과 함께 커다란 상을 차려 나왔다. 처음 먹어보는 여러가지 한국 음식들이 생각보다 입맛에 맞았다. 밥을 먹으며 나는 노인에게 지난 여름 내게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해주었다. 노인은 밥상 맞은편에 앉아 간간히 아들이 채워주는 소주잔을 기울였다.

나의 이야기를 들은 노인이 물었다.

“그래, 그 일이 언제인지 기억은 나고?”
“올해 8월 18일이에요.”

노인은 그녀의 아들을 향해 물었다.

“내가 병원 실려간게 그쯤이냐?”
“아마. 그럴꺼에요. 어머니.”
“허허, 신기한 일이네.”

그리고 노인은 여름에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주었다. 광복절이 지난 어느날 노인은 정오가 넘도록 일어나지 않았단다. 흔들어 깨워도 의식이 없자 아들은 119를 불러 노인을 병원으로 옮겼고, 노인은 병원에서 꼬박 이틀을 자고 일어났다고 했다.

“그렇게 이틀 밤낮을 자는 동안 신기한 꿈을 꿨어. 이집 안방에 누워있었는데 저승사자가 이제 때가 되었으니 가자는 거야. 아... 미국 학생, 저승사자가 누군지는 알아?”

“네. 알아요.”

“저승사자가 가자는데 어쩔 수 없었지. 그래서 따라나섰어. 한참 저승사자를 따라가다 보니까 앞에 커다란 대문이 보이는 거야. 저게 저승 들어가는 문이구나 싶더라고. 대문 앞에서 미국 사람이 한명 있었는데, 우리가 가니까 저승사자를 불러다가 둘이서 소곤소곤 무슨 이야기를 하는거야.”

노인은 잔에 남은 소주를 들이켰다.

“그러고는 저승사자가 나한테 이승에 아직 갚지 않은 빚이 있다는 거야. 시간을 좀 더 줄테니 그 빚을 갚고 오라고. 그리고는 나한테 집으로 돌아가라 했어. 나는 지금까지 온 길도 멀고 하니 그냥 저승으로 가자고 했지. 그랬더니 저승사자가 안된다며 혼자 가버리는 거야.”

노인은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런데 길을 알아야 집으로 올꺼 아냐. 여기 저기 길을 물어도 대답해주는 사람이 없어. 한참을 헤매다가 어떤 여자를 만났지. 그 여자가 친절하게 내 주소도 물어보고 내가 알려준 주소를 종이에 적더니, 자기가 집에 꼭 보내줄테니 저기 보이는 침대에 누워있으라고 하기에 그리로 가 누웠지. 그리고는 잠이 깼어.”

노인은 소주를 잔에 가득 채워 입안에 털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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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내가 있던 병실의 모양새와 한인 간호사의 인상착의에 대해 물어보았다. 노인은 그날 자신의 영혼이 나의 몸에 들어왔다고 믿는 듯 했다. 나는 노인의 이야기를 거짓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잘 모르겠다. 내가 갑자기 한국말을 하는 것도 믿을 수 없지만, 노인의 영혼이 나의 몸에 들어왔다는 건 더 믿기 어려웠다. 그래도 어느 정도 궁금증은 풀린 느낌이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배가 불러오자 밀린 잠이 쏟아졌다.

노인이 말했다.

“미국 학생, 많이 피곤하구먼.”

노인은 그녀의 아들에게 말했다.

“작은 방에 이부자리 준비해줘라.”

나는 모텔에서 자고 내일 다시 찾아오겠다 했다. 하지만 노인은 나를 잘 대접해 보내야 자기 마음이 편할 것 같다며 고집을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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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노인 모자와 함께 아침 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며 나는 노인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할머님, 어제 꿈 이야기에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꿈에 저승사자가 말한 빚이 뭔지 얘기해주실 수 있어요?”

“글쎄… 내가 80 평생 살아오면서 누구한테 빚지고 살지 않았는데. 아마 6.25 전쟁 때를 말하는 것 같아.”

노인은 기억을 더듬는 듯 잠시 쉬었다가 말을 이어갔다.

“전쟁통에 어머니 아버지 잃고, 10살 짜리 계집애가 할 수 있는게 없었어. 거렁뱅이 마냥 구걸하고 다니면서 겨우 목숨줄 붙들고 있었지. 한번은 며칠을 굶다가 길에서 정신을 잃었던 것 같아. 눈을 뜨니까 미군들이랑 같이 있더라구. 아마도 미군들이 길에 쓰러진 나를 봤는데 아직 숨이 붙어있으니까 데려갔을테지.”

노인은 이야기를 계속했다.

“얼마 안되서 군인들은 떠났어. 떠날 때 미군 한명이 주변에 고아원을 찾아 나를 거기에 맡기고 갔지. 아마도 저승사자 말은 그때 미군들이 내 목숨을 살려줬으니 그 빚을 갚고 오라는 것 같아. 허허.”

노인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자신의 목걸이를 풀러 나에게 내밀었다. 작은 십자가 목걸이었다.

“그 미군이 나를 고아원에서 맡기고 떠날 때 준 목걸이야. 자기 목에서 풀러주면서 영어로 뭐라 했는데 무슨 말인이 알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이유도 모르고 받았어. 이제 자네가 미국으로 도로 가져가면 되겠구먼.”

“네? 중요한 물건인데 제가 가져가면 안되죠. 그리고 저는 캐나다에서 왔어요. 미국에는 가본 적도 없구요.”

나는 사양했지만 노인은 막무가내였다. 저승 문턱에서 퇴짜를 맞은게 그 목걸이 때문이라며 제발 가져가라는 노인의 부탁을 나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

내일 캐나다로 출국이어서 나는 노인의 집에서 하루 더 묵기로 했다. 읍내의 모텔에서 묵는다고 말을 꺼냈다가 노인에게 혼쭐이 났다.

그리고 오후에는 홀로 백마고지 전적지를 찾았다. 알버타의 겨울 바람만큼 매서운 칼바람이 쉼없이 불어왔다. 추운 날씨에 노인의 집으로 가고 싶었지만 위령비에서 좀처럼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4살 때 죽은 엄마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집에 큰 불이 났고, 화마는 엄마와 엄마의 물건, 그리고 엄마의 기억까지 모두 삼켜버렸다. 엄마 체취도, 엄마 얼굴도, 심지어는 엄마의 장례식까지 온전하게 기억에 남은게 없다. 그나마 몇가지 어렴풋이 기억하는 것 중 하나가 엄마 이름 그리고 그 이름에 얽힌 사연이다.

외할아버지는 한국전쟁 중 이곳 Battle of White Horse에서 전사했다고 한다. 얼마 후 엄마가 태어났고, 외할머니는 엄마의 이름을 이곳 지명을 따서 Whitehorse로 지었다고 한다.

나는 한나절 내내 찬바람을 맞으며 백마고지 전투 위령비 주변을 서성였다. 날이 저물고 나서야 무거운 발걸음을 돌려 노인의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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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늦지 않게 출발하기 위해 미리 짐을 준비했다. 짐이라고 해봐야 대부분이 옷이라 특별히 정리할 것도 없었다. 노인은 내 옷가지를 모아 빨래를 해 널어놓았으니 내일 아침이면 마를 것이라 했다.

아차 싶었다. 건조대에 걸린 얇은 외투의 안주머니를 확인했다. 물어 젖어 눅눅해진 여권이 나왔다. 나는 여권을 펼치고 들러붙은 페이지를 한장한장 조심스럽게 떼어냈다. 다행히 사진과 개인정보가 있는 첫페이지는 코팅이 되어있어 멀쩡해 보였다.

노인은 연신 미안하다며 어쩔 줄 몰라했다. 나는 내심 걱정이 되었지만 괜찮을 거라며 노인을 안심시켰다. 노인은 하나라도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그랬는데 일이 이렇게 되었다며 무척 속상해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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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오전. 나는 출발하기 전 서울에 있는 캐나다 대사관에 전화를 했다. 원래는 새 여권으로 재발급 받아야 하는데, 여권 상태가 양호한 듯 하고 비행기가 오늘 출발하니 우선 인천공항으로 가라고 했다.

제 3국을 경유하지 않아서 인천공항에서 출국하는데만 문제가 없으면 괜찮을 거라 했다. 하지만 여권 훼손 정도에 따라 토론토 공항에서 캐나다 입국이 조금 늦어질 수는 있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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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비행기 티켓 발권과 출국심사는 순조로웠다. 그런데 문제는 토론토 공항에 도착해서 터졌다. 여권이 심각하게 훼손되었다며 나는 별도의 입국 심사를 받아야 했다.

3시간을 기다려 이민국 직원과 이야기할 수 있었다. 여권이 훼손되어서 신원확인이 필요했다. 이민국 직원은 여권, 운전면허증, 의료보험카드..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신분증을 가져갔다.

한참동안 컴퓨터로 확인을 하다가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신원확인이 안된다 했다. 과거에 내가 이름을 바꾼 적이 있는지 물었다. 나는 여권 발급 받을 때 출생증명서 (birth certificate) 때문에 애먹은 생각이 나서 말했다.

“(이름을 바꾼적은 없는데, 제 출생증명서에는 성이 McNeil이 아니고 MacNeil로 적혀있어요.)”
“(성을 나중에 바꾼 건가요?)”
“(바꾼 건 아니고, 아버지 말로는... 출생신고 사무소 서기가 실수로 잘못 받아 적었다고 들었어요. 출생증명서가 나온 후에는 고칠 수 없었고요.)”

이민국 직원은 컴퓨터로 다시 확인을 했고, 이내 입국심사 도장을 찍어줬다. 직원은 이민국 시스템 상에 나의 성이 MacNeil로 되어있다 했다. 그래서 McNeil로 개명신청을 먼저 한 후에 여권을 재발급 받으라고 알려줬다.

입국심사는 끝났지만 내가 직접 경찰을 만나 확인할 사항이 있다 했다. 나는 무슨일인지 물었고 이민국 직원은 자신이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 했다. 경찰에게 직접 들으라며 나를 공항 내 경찰 사무실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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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무실에서 2시간을 더 기다리고 나서야 경찰관에게 이민국 직원이 준 서류를 건넬 수 있었다.

경찰관은 나에게 미국 여권이 있느냐고 물었다. 미국 사람이 아닌데 어떻게 미국 여권이 있느냐고 답했고, 나는 경찰관에게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모두 미국에서 태아난 미국 시민권자란다. 캐나다에서 태어났어도 속인주의 원칙에 따라 나에게 미국 시민권이 있다 했다.

“(하하. 아마도 이민국에서 신원확인이 잘못된 것 같네요. 저희 부모님은 알버타에서 태어나서 자랐어요.)”
“(어머니 이름이 Whitehorse MacNeil, 아버지 이름이 David MacNeil 아닌가요?)”
“(맞긴 한데…)”
“(Whitehorse MacNeil이 16년 전에 당신 실종신고를 냈어요. 올해까지 매년 실종신고 갱신을 해왔고요.)”

경찰관은 사무적인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당신이 Whitehorse MacNeil을 만날 의사가 있는지 묻는거에요.)"

죽은 줄 알았던 엄마가 매년 나의 실종신고를 해왔다는 말에 머리 속이 멍해졌다. 경찰관은 종이 한장을 내밀었고 여전히 사무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Whiltehorse MacNeil과 만날 의사가 있는지 없는지 이 서류에 표시하고 서명해서 제출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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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간단한 서류를 벌벌 떨면서 작성했고 서명한 서류를 경찰관에게 건넸다. 나는 경찰관에게 엄마를 만나고 싶다는 칸에 내가 제대로 표시를 했느냐고 물었고, 그가 ‘Yes, you did.’라고 말한 것까지 나는 기억한다.

그 다음은 내가 어떻게 경찰 사무실을 나왔고 어떻게 공항에서 기숙사까지 왔는지 잘 기억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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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나는 경찰로부터 엄마의 주소와 연락처를 받았다. 엄마는 미국 텍사스 달라스 공항에서 토론토로 오는 중이라 했다.

나는 공항으로 나갔다. 도착장 게이트 앞에 Whitehorse라고 적은 종이를 들고 기다렸다. 한사람 한사람 지나치고 시간이 지날수록 손에 땀이 흘러 종이를 들고 있기 힘들었다.

시간은 계속 흘렀다. 혹시 엄마가 이름을 못 보고 지나친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때 한 중년 여성이 내가 들고 있던 종이와 나의 얼굴을 번갈아 확인하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시선을 나에게 고정한 채 나에게 걸어왔다. 그녀는 내게 가까이 다가와 물었다.

“…Brian?”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두손으로 나의 얼굴을 감쌌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I am so sorry… so sorry… I am sorry, Brian.”

나는 온몸에 힘이 풀려 다리가 덜덜 떨려왔다. ‘Mom’이라고 부르고 싶었는데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내가 기쁜 건지 슬픈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 순간 머리도 마음도 모두 고장이 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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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가족의 성은 MacNeil이 맞다 했다.

엄마는 아빠와 미국 텍사스 한 도시에서 만났단다. 둘이 결혼을 할 즈음 아빠는 캐나다로 건너가 살자고 엄마를 설득하기 시작했고, 엄마가 이유를 물으면 아빠는 캐나다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사는 게 꿈이라 했다. 결국 엄마와 아빠는 캐나다로 이민을 왔고, 알버타의 작은 시골마을에 정착했다.

결혼 후 아빠는 엄마가 외부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점점 싫어했다 한다. 엄마 역시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어서 집에서만 지내는게 힘들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나중에는 친정 부모님과 가끔씩 전화하는 것 마져도 아빠가 싫어해서 많이 서운했다고. 그래도 엄마는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에 아빠 하나만 바라보며 살았단다.

반면에 아빠는 마을 사람들 한명 한명 무척 친하게 어울렸다고 한다. 아빠가 마을 사람들과 두루두루 잘 알고 지내서 엄마 역시 굳이 친구를 만들 필요성을 못느꼈다고.

하지만 나의 첫돌이 지나고, 엄마가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느낄 즈음... 아빠의 폭력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엄마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고사하고, 자신의 처지에 대해 하소연할 친구 하나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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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나에게 그런 상황을 이해하기 힘들거라 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잘 알고 있었다.

나는 아빠에게 맞으며 자랐다. 아빠가 술을 마신 날은 심하게 맞곤 했다. 나는 어릴적 모든 아이들이 그렇게 맞으며 자라는 줄 알았다. 학교를 다니면서 다른 친구들의 집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배웠다.

학교 선생님에게 아빠의 폭력에 대해 알렸다. 마을 구성원 전부가 친척 같은 아주 작은 마을. 아빠의 가까운 친구의 아내였던 선생님은 나의 말을 믿지 않았다. 결국 나만 아버지 험담을 하고 다니는 질나쁜 아이 취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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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빠의 폭력 견디며 그렇게 2년을 살았다고 한다. 마을에서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판단한 엄마는 걸어서 집과 마을을 탈출했다고. 일주일 후 외할아버지와 함께 나를 데리러 왔을때 아빠는 이미 나를 데리고 마을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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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엄마 이름에 대해 잘못 기억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었다. 백마고지 전투에서 전사한 사람은 외할아버지가 아니고 외할아버지의 큰형, 그러니까 엄마의 큰아버지였다.

그분의 유해는 전쟁이 끝나고 15년이 지나서야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분의 유해가 돌아온 해 외할머니는 엄마를 임신했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남자 아이면 Louis, 여자 아이면 Whiltehorse로 아기의 이름을 준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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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만나고 두달여가 지난 오늘... 나는 엄마와 함께 텍사스의 달라스-포트워스 국립묘지를 찾았다. 나는 그분 묘소의 작은 비석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Louis Strassmann (1930-1952) Came Back Home in 1968.’

나를 기다리던 엄마의 목소리에 나는 주머니에서 노인에게 받은 십자가 목걸이를 꺼냈다. 나는 목걸이를 비석 아래 내려놓고 속삭였다.

“Thanks for bringing my mom back.”

— 끝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한국말을 하는 이유 | 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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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마음이 따뜻해 지는 이야기. 명절에 딱 어울리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추석날까지 품고 있었지 ㅎㅎ 요건 실화는 아니고, 그런거 있잖아 서프라이즈에 나오는 이야기들 중에 심하게 아팠다가 깨어났는데 갑자기 다른 나라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거나 그런거, 그런걸 보고 글쓴이가 만들어낸 이야기야.

참. 제일 위의 이미지에 얽힌 글도 같이 가져와 봤어.
그렇지.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있을 수 있는거지.
본문의 루이스 할아버지, 이 이야기의 엘리엇 할아버지들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고마운 사람들을 떠올리는 명절이 되도록 하자.
가족들과도 행복하길!
1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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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영업 사원이 유엔 참전 용사 무덤 찾아준거 실화래요!슬프고 감동적이고....짠하다 증말....
행복한 연휴 되길!
항상 고마워 옵몬!!!
슬프고 아름답고 그렇네요. 하지만 이제 월요일..ㅜㅜ
훈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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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오는 귀신썰) 팔척귀신 이야기
짜잔! 연휴는 잘 보냈어? 4일이나 쉬었지만 괜히 짧게 느껴지는지라 연휴 느낌 좀 더 내자는 의미에서, 할머니가 얘기해 주실 법 한 귀신썰을 하나 가져 왔어. 같이 보쟈 ㅎㅎ ______________________ 할아버지 집은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차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 평범한 농촌의 농가인데, 그 시골 분위기가 썩 좋아서 고등학교때 오토바이를 타기 시작했을 때부터, 가끔씩 혼자서도 놀러 가곤 했다. 갈때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잘 왔다며 반겨주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그곳으로 간 것이 고3 올라가기 직전이었으니까 벌써 십수년은 가지 않고 있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가지 않은 것이 아니라 가지 못한 것이다. 고등학교 2학년이 끝나고 온 봄 방학 때, 약속도 없었던 어느날 너무 좋은 날씨에 꼬임받아서 할아버지 집까지 오토바이를 달렸다. 아직 좀 추웠지만 맑은 날씨라서 기분은 매우 상쾌했다. 할아버지 집에 도착해서, 바람도 쐴 겸 마루에 누워서 한쪽 팔로 머리를 받치고 누워서 아무 생각없이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서늘한 바람이 기분 좋게 몸을 타고 흐르고, 따스한 햇살은 몸이 식지않도록 따뜻하게 몸을 감쌌다. 그때... "포...포...포... 포... 포... 포... 포" 하고 묘한 소리가 들려왔다 기계음같은게 아닌, 사람이 입으로 내는 소리같았다 그것도 '포'... 인지 '보'... 인지 구별이 잘 안가는 '포'와 '보' 사이 정도의 소리. 뭔가 하고 두리번 거렸더니, 울타리 위로 챙이 넓은 새하얀 여자 모자가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울타리 위에 모자가 올려 져 있는것은 아니었다. 모자는 그대로 옆으로 움직였고, 울타리가 끝나는곳까지 오자 한 여자가 나타났다. 여자의 몸이 울타리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던것 뿐이고 모자는 그 여자가 쓰고 있었던 것이다. 그 여자는, 모자 색과 같은 새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울타리의 높이는 2미터가 넘는데? 그 울타리보다 키가 더 크려면 도대체 키가 몇일까 별 생각도 않으면서 그냥 멍 하니 뒷모습을 바라보니 결국 시야에서 사라졌다. 아, 그리고 여자가 사라지자, 포...포...포...포... 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때는 원래 키가 큰 여자가 엄청나게 밑창이 두꺼운 부츠나 힐을 신었다거나 키 큰 남자가 여장이라도 했나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날 오후, 논에서 돌아온 할머니 할아버지와 이야기 하다가 문득 그 일이 생각이 나서 말했다. "아까 엄청 큰 여자 봤는데... 남자가 여장이라도 했을까?" 라고 해도 "아... 그러냐..." 라며 별로 관심이 없어 보였다. "울타리보다 키가 더 컸어. 모자를 쓰고 '포..포..포..' 라고 이상한 소리도 내면서 걸어다니던데?" 라고 한 순간 ,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말 그대로 그냥 얼어붙었다. 그러더니 할아버지가 몹시 흥분하면서 언제 봤냐,어디서 봤냐, 울타리보다 키가 얼마나 컸냐며 약간 화난 듯이 질문을 쏟아 붓는 것이었다. 할아버지의 그런 모습에 약간 당황하면서도 내가 질문에 대답을 마치자, 할아버지는 굳은 얼굴로 깊이 생각하더니 옆방으로 가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하였다. 전화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리진 않았지만 내 앞에 앉아있는 할머니는 떨고 있는것이 분명했다. 할아버지는 전화를 끝내고 방으로 돌아와서 오늘밤은 자고가라고, 아니, 무슨일이 있어도 집으로 못 보내게 되었다고 말했다. ...나는 무슨 잘못을 해 버린것일까. 라고 필사적으로 생각 했지만 무슨 생각도 나질 않았다. 아까 그 여자도 내가 보러 간것이 아니라 그 여자가 마음대로 나타난 것이고... 급히 나갈 준비를 하더니, 할아버지는 누구를 데리러 간다고만 말 하곤 차를 타고 나가버렸다. 할머니에게 조심스럽게 무슨일이냐며 물어보자 내가 팔척귀신에게 홀린것 뿐이고 할아버지께서 어떻게든 해 주실 것이라고 아무 걱정도 하지 말라고 하였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돌아올때까지 그 귀신에 대해 조금씩 이야기를 해 주기 시작했다. 이 부근에는 [팔척귀신] 이 있다고 한다. 팔척귀신은 덩치가 큰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고 이름 그대로 키가 팔척(약240cm)정도 되며, "포포포포" 라고 남자같은 목소리로 이상한 웃음소리를 내고 다닌다. 본 사람에 따라 상복을 입은 젊은 여자이기도 하고 기모노를 입은 노파 이기도 하며, 작업복을 입은 중년이기도 하는 등 모습은 각자 다르지만 여성이고 비정상적으로 키가 큰데다가 머리에는 무언가를 쓰고 있다는 점과 기분나쁜 웃음소리는 누구의 말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사실이었다. 옛날에 여행자에게 딸려왔다는 소문도 있지만, 정확하진 않다. [다른 지역까지 못 가도록 이 지역(지금은 시(市)의 한 부분이지만 옛날에는 ~촌 으로 불리웠다.)의 동서남북 사방에 지장(地蔵)을 세워서 봉인 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곳으로 가지는 못한다고 한다. (지장地蔵 : 귀신을 쫒고 마을을 지키는 의미에서 마을에 들어가는 길목에 놓인 경우가 많은데, 한국의 장승과 비슷한 개념인것 같음. 모양도 크기도 여러가지.)] 팔척귀신에게 홀린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래왔듯이 팔척귀신에게 홀리면 수일만에 죽는다고 한다. 그리고 나중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왜 하필 이 마을에다 봉인시켰냐 하면 아주 옛날에 주변의 마을들과 어떤 거래 비슷한게 오갔던 것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저수지를 우선적으로 쓴다던가,... 팔척귀신의 피해는 수년에서 십수년에 한번쯤 있을까 말까하는 일이기 때문에 옛날 사람들이 그 거래만 할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이 마을에 봉인해 버렸다고 한다. 나는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들어도 전혀 현실감이 없었다. 할아버지가 한 노파와 함께 돌아왔다. 그 노파는 나를보더니 대뜸 가지고 있으라며 부적을 하나 쥐어 주었다. 그리고는 할아버지와 함께 이층의 비어있었던 방으로 올라가더니 무언가를 하기 시작했다. 할머니도 그때부터 계속 나와 함께 있었는데, 화장실에 갈 때 조차도 따라와서 문을 열어두게 했다. 이렇게 되자, 속으로 아... 진짜 큰일이 일어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니 겁이났다. 한참 후... 이층으로 불려서 할아버지와 노파가 있는 들어갔다. 모든 창문이 신문지로 덮혀있고 그 위에 부적이 붙어 있는데다가 방의 네 구석에는 접시에 소금이 쌓아 올려져 있었다. 게다가 나무로 된 상자같은게 있었는데(제단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그 위에 조그만 불상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어디서 가져왔는지 요강 두개가 있었다. "곧 있으면 해가진다 잘 들어라 내일 아침까지 절대로 이 방에서 나오면 안된다 나도 니 할머니도 너를 부르는 일은 절대로 없을테니까 누가 널 부르더라도 들으면 안된다 그래 내일 아침 일곱시가 되면 나오도록 해라 집에는 연락 해 놓으마." 라고 할아버지가 무거운 표정으로 말하는데, 끄덕이는 수 밖에 없었다. "지금 할아버지께 들은 이야기를 새겨듣고 꼭 지키도록 해라 절대로 부적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할아버지와 함께 온 노파도 말했다. 그리고는 방에 혼자 남았는데 티비는 봐도 된다고 하니 틀어봤다 보고 있어도 머리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할머니가 만들어 준 주먹밥과 과자도 먹고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냥 이불 속에 들어가서 부들부들 떨고만 있었다. 그 상태로 어느새 잠이 들어 버렸던 모양인데, 깨서 보니 티비에선 심야에 하는 통신판매 선전이 흐르고 있었고 시계를 보자 새벽 한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이때는 핸드폰도 없었던 시대다.) 이상한 시간에 깨 버린것 같아서 찝찝해 하고 있는데... 톡...톡.... 창문을 톡톡 치는 소리가 들렸다. 돌멩이를 던지거나 해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그냥... 손으로 가볍게 때리는것 같은 소리... 바람때문인지 누군가가 창문을 때리고 있는지는 몰랐지만 필사적으로 바람때문이라고만 생각했다. 진정하려고 물을 한모금 마셨지만 잘 넘어가지도 않고 너무 무서워서 티비소리를 크게 켜고죽을힘을 다해서 티비만 보고 있었다. 그때... 문 밖에서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무 무서우면 그만해라." 나도모르게 문을 열뻔 봤지만 할아버지가 한 말이 떠올라서 금방 손을 멈췄다 또 목소리가 들린다. "왜 그러냐. 너무 힘들면 이리 나와라." 분명히 할아버지 목소리지만, 분명히 할아버지 목소리가 아니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왠지 그럴거라고 생각 했는데 그럼 누굴까라고 생각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방 구석에 둔 소금접시를 보니 쌓아둔 소금의 윗쪽이 까맣게 변해 있었다. 부적을 쥐고 웅크려서 덜덜 떨고만 있는데 그때... "포... 포... 포... 포... 포... 포... 포... 포" 낮에 들은 그 목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창문이 미친듯이 흔들렸다.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없고... 낮에 본 그것이 웃는 얼굴로 창문 밑에서서 손을 뻗어서 창문을 흔들고 있는 광경이 머릿속에 떠올라서 미칠것만 같았다. 나는 나무상자 위에 놓여진 불상앞에 엎드려서 있는 힘을 다해 빌었다. 살려달라고. 정말 길고도 긴 밤이었지만 아침은 와 있었다. 눈을 뜨자 켜놓았던 티비에서는 아침 뉴스를 하고 있었다 화면 구석에 표시되는 시간은 일곱시 십삼분.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도 그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어느샌가 기절 했었던것 같다 방 구석에 놓아둔 소금은 전체가 새카맣게 변해 있었다. 혹시몰라서 내 시계를 봐도 같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방 문을 열자 그곳에는 할머니와 노파가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이다 다행이다며 울고 있었다. 일층으로 내려가자 아버지도 와 있었다. 바깥에서 할아버지의 어서 나오라는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 어디서 가져 왔는지 승합차가 한대 서 있었고 마당에는 마을 남자로 보이는 사람들 몇명이 서 있었다. 승합차는 9인승이었고 운전석에 할아버지,조수석에 아버지, 조수석과 운전석 사이의 의자에 할아버지가 데려온 노파가 앉고 나는 정 중앙에 앉게 되어서 여덟명이 내 주위를 둘러 싸는 형태가 되었다. "고개를 숙이고 절대로 눈을 뜨지마라 우리에겐 안보여도 너한텐 보이니까 괜찮다고 할때까지 눈 감고 있도록 해라." 내 오른쪽에 앉은 쉰살정도 돼 보이는 사람이 말했다. 차가 달리기 시작했다. 얼마동안 달리자 조수석에 앉아있던 노파가 여기서부터가 고비라며 염불을 외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창 밖에서... "포... 포... 포... 포... 포... 포... 포" 또 그 소리가 들려왔다. 노파에게 받은 부적을 꽉 쥐고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만 딱 한 순간 실눈을 뜨고 옆을 봐 버렸다. 긴 팔다리의 관절을 이상한 방향으로 꺾으면서 차 바로 옆을 달리고 있는 하얀 원피스의 여자. 머리는 창문보다 높은곳에 있어서 보이지는 않았지만 차 안을 들여다 보려는지 몸을 굽히려고 하자 나도 모르게 "힉!" 하는 소리가 났다. "보지말아라!" 옆에 앉은 사람이 화난듯이 말했다. 놀라서 눈을 꽉 감고 부적을 더욱 세게 쥐고 있었다. 콩... 콩... 콩... 콩... 유리창을 때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내 주위에 앉은 사람들에겐 저것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도 목소리는 들리지 않아도 소리는 들리는 모양이었다. 점점 숨이 가빠지는 사람도 있고 창문을 두드릴때마다 "악!" 하고 소리를 지르기까지 했다. 그러면서도 어찌어찌 마을의 지장이 세워진곳 밖까지 도착하고 먼저 세워둔 아버지의 차로 옮겨 타기 위해서 차에서 내렸다. 할아버지는 따라와준 남자들에게 고개숙이며 인사를 하고 있었고 부적을 쥔 손을 펴려고 해도 손가락이 굳은것처럼 잘 펴지질 않았다. 구겨진 부적은 새카맣게 타들어 간것처럼 변해 있었다. 노파와 할아버지는 이 마을만 빠져 나가면 팔척귀신은 절대로 쫒아오지 못하니 괜찮을것이라고 말했다. 노파는 그래도 혹시 모르니 가지고 있으라며 부적을 써 주었고 나와 아버지는 그 길로 집으로 돌아왔다.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는 일상으로 돌아와 적응을 하고 그 후로 십 수년간 가위 한번 눌리지 않고 살았다.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노파도 돌아가시고 난 지금에 와서야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단 하나.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엊그저께, 외지 사람이 음주운전으로 그 마을 근처에서 사고가 났는데 차가 지장에 부딪혀서 지장이 하나 깨져버렸다고 한다. 어제부터 창밖에서 들리는 낯익은 소리. "포... 포... 포... 포... 포... 포... 포" [출처] 팔척귀신 이야기 _____________________ 팔척귀신 많이들 들어 봤지? 일본 괴담 중의 하나야. 우리가 흔히 아는 빨간 마스크 역시 일본 귀신이라고 하니... 귀신썰들 중에도 일본의 잔재가 참 많지? 우리나라 귀신들 중 이런 팔척귀신이나 빨간마스크처럼 이유 없이 홀리게 하는게 뭐가 있지 생각해 보니 '범'이 있었고 '새우니'가 있었네. 각각을 소재로 한 글들을 내가 가져온 적이 있었으니까 안 본 사람들 있으면 봐도 좋을 것 같아 ㅎㅎ 그럼 이따 잘 자고 좋은 꿈 꾸고 곧 또 올게!
퍼오는 귀신썰)
태풍 전야는 왠지 으스스하니까 오늘도 이야기 하나 가져왔어! 여러 편으로 나눠져 있는데 각각이 그리 길지 않아서 한번에 묶어왔지 ㅎㅎ 그나저나 요즘은 귀신썰 봐주는 사람들이 옛날보다 많이 줄어든 듯 다들 어디서 뭐하고 지내는걸까 궁금하네 가끔 와서 들여다 봐주고 있기를 그러면 점이라도 찍어 주기를 :) ______________________ 1탄 이 이야기는 5년전 101세로 돌아가신 우리 증이모할머니 (외할머니 이모분)가 이야기 해주신 내용임. 때는 1930년대 초반 양반집 6남매 넷째이던 할머니는 아주 먼 지역인 전라도로 시집을 가심. 시집을 오니 시어머니, 시아버지가 계셨고 치매로 거의 하루 대부분을 정신을 놓고 사는 시증조할머니 (시아버지 조모)가 계셨대. 정말 부잣집에 시집온터라 시집살이 당할까봐 엄청 걱정하셨지만 시부모님 좋은 분이셨고 남편분도 상당히 훈남이셨음 (실제 할머니가 부군분 사진을 보여주심) 그 집은 구조가 마당 중앙에 딱 서있으면 바로 앞에 본채가 있고 본채 뒤는 산. 본채 오른쪽은 정원, 본채 왼쪽은 별채가 있었음.또 별채 뒤로는 일꾼들이 사는 숙소와 또 그 옆으로 산이 있는 독특한 구조였대. 때는 할머니가 시집 온 지 3개월도 안됬을 무렵 일본순사들이 자기네 땔깜이 필요하다고 할머니의 시부모님 만류에도 불구 뒷산의 300년된 느티나무를 베었는데 순사들이 묶던 집에 불이나서 6명이나 타죽은 일이 생겼음. 그 뒤 할머니네 집안은 요주의 집안이라고 동네주민들도 같이 어울리는걸 무지 꺼려함.,그 뒤 할머니네는 평범하게 살고 있는데 당시 21살이던 할머니 남편 (증이모할아버지)가 헛소리를 하고 삐쩍 말라가는거임.., 용하다는 한의원을 찾아가도 병세를 모른다하니 의지할께 무당밖에 없었대. 당시 그 지역에서 용하다는 강신무를 데려다 굿을 했는데, 강신무가 빙의가 됬는지 무슨 물구나무 자세를 섰다가 몸을 뒤집고 네발로 딱 이 자세로 기어다니는거..그것도 사방을 기어다니면서 뱀이 내는 소리를 내면서 기어다니니 할머니의 시부모님 기절초풍하심... 접신이 풀리고 무당이 피를 한바가지 토하면서 하는말이 순사들이 베어버린 나무를 가르키며 저 나무를 베면서 이 집안 씨는 끊긴다 외동아들 살리고 싶으면 집을 버리고 떠나라고 함 하지만 가족들은 그 말을 무시했고 할머니의 남편은 병세가 갈수록 심해지다 대보름쯤 달짚 태우기 행사 같은걸 마을에서 하는데 불타는 짚 뭉치를 보고 미친사람처럼 실실 웃다가 거기에 갑자기 뛰어들어 큰 화상을 입고 돌아가셨대. 집안 종손이 끔찍하게 죽었으니 다른 식구들도 아예 초상집으로 상을 치르는데 당시 할머니 시증조모가 갑자기 망자의 위폐앞에서 손을 휘휘 저으면서 이년아 내 증손 나줘라 이년아 그 손 치우란 말이다 소리를 엄청 지르시다 혼절하신거지. 이미 90살이 다됬고 치매끼가 심해서 집안 식구들은 할머니가 증손 잃은 충격이 크셔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발인을 하루 앞 둔 날 밤. 이제 다음날이면 상여를 장지로 욺기고 할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위폐 모신 본채 쪽에서 여종 한명이 비명을 지름. 놀란 할머니는 뛰쳐나갔는데 무슨 폴더가이스트 현상? 처럼 위폐랑 상 그리고 병풍이 두둥실 떠다니는거임..다른 사람들도 일제히 모이고 그 광경을 보니 다들 얼굴이 시퍼래진거지. 발인 날이 되고 다들 피폐해져서 장지로 가는데 전날 비도 안왔고 그런데 산이 무너져서 장지가 쑥대밭이 된거임. 이건 필시 뭔 징조가 있다해서 또다시 지역 대만신인 강신무를 불렀고 사정을 말하니 지금 망자 (할머니 남편의 원혼)의 영혼이 베어버린 나무의 수호신에게 묶여있다 이대로 있다간 망자의 영혼이 객귀가 되버릴것이라고 말함. 결국 만신이 시키는데로 했는데 그 뒤 장례도 다시 치르고 할먼 부군도 편안히 저승으로 가셨고 나무가 베어버린 날짜 역시 챙기라서 챙기다가 몆년 안챙겼더니 어느날부터 집안에 망조가 들었대, 그 망조 이야기는 다음에 하겠음. 이 이야기는 70년이나 남편 잃고 혼자 사시던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몆해전 내게 해주신 이야기임. 할머니는 그 외에 크고 작은 호러를 여러번 경험하셨는데 그건 다음에 말하겠음. 2탄 어쨌든 남편까지 젊은 나이에 잃고 피붙이 자녀도 없던 증이모할머니는 친정으로 떠나려다가 재산을 줄테니 여기에 정착하라는 시부모님 권유로 정착했고 그 뒤 시어머니가 늦게 낳읏 늦둥이 시누이를 기르면서 살고 있었어. 세월이 흘러서 1930년대 후반쯤 나이 많은 시증조할머니가 임종이 가까워지셨음. 사람이 죽을때가 되면 그걸 알게된다고 평소에 정신을 놓고 사시던 분이 갑자기 정신이 드셨나봐. 시증조할머니가 갑자기 정신이 맨정신이 되시더니, 손을 잡으면서 애야 넌 이집안에서 딱 10년만 살고 떠나라. 그래야 니가 산다 이 집안을 떠나면 넌 아주 오래 행복하게 살겠지만 아니면 넌 비명횡사한다는 내용의 말씀을 하셨대. 할머니는 그냥 시증조할머니가 하신 말씀이겠다 싶었는데 증조할머니 사후부터 시동생들과 갈등이 심해졌음. 시동생들은 형도 죽은 마당에 형수가 곧 재가하겠다 싶었는데 재가도 안하고 저렇게 뚝 버티니 진짜 싫어했다고 함. 할머니 시댁은 집안관계가 할머니 남편 (큰아들) - 첫째시동생 - 둘째시동생 - 늦둥이시누이 이렇게 아들 3명, 딸 1명인데 첫째, 둘째 시동생은 소문난 난봉꾼으로 동네처녀를 납치 강간하는 등 쓰레기 중의 쓰레기였다고 해. 듣기로는 살인도 했다는데 당시에는 해방 되기 전이였고 워낙 부잣집이여서 시아버지가 돈으로 합의를 봤고 대신 집에서 아예 내쳐서 가끔 기웃거리고 그랬다네. 그러던 중 1940년대 후반 동네에 이름모를 전염병이 퍼졌고 할머니의 시부모님도 임종에 가까워져서 망나니 아들들보다는 일찍 청상이 된 며느리를 의지해서 재산이 어디 있는지 땅문서는 여기 있고 이런 내용을 다 알려주시고 늦둥이 딸의 장래를 맞기고는 같은날 부부가 손잡고 돌아가셨대. 또한 유언으로 일꾼들에게 이 집안은 앞으로 ㅇㅇ이 (할머니)에게 책임지게 하고 ㅇㅇ이 사후에는 ㅁㅁ이 (늦둥이 딸)에게 맡기겠다는 내용의 유언을 남기셨음. 본격적으로 사건이 터진건 할머니 시부모님의 장례기간이였음. 부모님처럼 아껴주시던 시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할머니는 넘 정신이 피폐해진채로 주무셨는데..꿈에 시부모님이 나오셔서는 칼을 들고 이부자리를 마구 쑤시는 꿈을 꾼거야. 넘 놀란 할머니는 덜덜 떨면서 시부모님께 다가갔는데 두분이서 고개를 훽 돌리고 쳐다보시는데 그 표정이 진짜 애처로운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처다보셨대. 그러면서 두분이 사라지셨는데 이불을 획 펴보니 피뭍은 닭이 있고 큰 한지에 음력 5월 19일이라고 적힌거임. 할머니는 갑자기 꿈에서 일어나셨고 다다음날 발인때 지 부모가 돌아가셨는데 상주인 망나니 시동생들은 얼굴도 안보여줬다고 함. 근데 할머니는 계속 그 꿈이 거슬리셨나봐. 시부모님이 돌아가시고 49재까지 끝내니 어느덧 5월달이 되었어. 근데 시동생들 행동이 이상한거야. 마침 뭔가 큰 일을 꾸민것처럼 부모님도 없는 집에 와서 혼자있는 형수방을 허락없이 들어가지를 않나 온갖 수상한 행동을 하는거임. 할머니는 꾀를 써서 5월 19일에 일꾼들을 시켜서 할머니방 근처 정원에 숨어서 감시하게 하고 이부자리에 큰 짚 인형을 넣고 마치 사람이 자는것처럼 꾸몄어. 근데 일꾼들 말로는 새벽 3~4시쯤 시동생 2명이 낫과 칼을 들고 할머니방에 들어간거임. 이때다 싶어 방에 쳐들어가니 시동생들이 그 이부자리에 칼과 낫을 찔러서 짚 인형 정중앙에 박힌거... 즉 재산 욕심이 나서 형수를 죽이려고 한거지. 그 뒤 경찰한테 시동생들을 인계시켰고 시동생들은 감옥에 갔다고 들었어. 일꾼들의 증언이 뒷받침되었다고 함. 그 뒤 전쟁이 터지면서 시동생들은 출소 후 연락이 끊겼는데 전쟁 이후 서울로 시집간 늦둥이 시누이가 길에서 완전 미치광이가 된 둘째오빠를 우연히 봤다는거야. 하지만 난봉꾼 오빠였고 엄마 같던 새언니를 죽이려고 했던터라 차마 아는척은 못했대. 얼마 뒤 할머니 늦둥이 시누이분의 시누이가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해서 방문하게 됬는데 진짜 우연치않게 거지꼴로 죽은 둘째오빠를 보고 작게나마 장례를 치루어줬고 이 이야기를 들은 대인배이던 우리 증이모할머니는 시부모님 묘소 근처에 시동생의 묘를 만들었다고 해. 시신을 보니 남자들 ㄱㅊ 부분만 다 썩어있었다는데 아마 워낙 그걸로 못된 짓거리를 많이해서 그리된거 아니겠냐는 이야기를 하셨어. 다음에는 할머니가 시누이집에 방문했을때 이야기를 할께. 3탄 증이모할머니는 1960년대 초반 재산을 모두 팔고 서울로 상경하심. 물론 그 와중에 같이 시집와서 30년 동거동락한 일꾼들한테 재산 다 주시고 본인 먹고 살 만큼만 가지고 상경하셨어. 그 이유는 딸처럼 키우던 막내시누이네가 1960년대 쫄딱 망해버려서...대신 시조카들을 봐주기 위해서였음. 말이 시조카지 나이차이는 40년 이상 터울 (당시 시대상으로는 조모 - 조손관계였음) 이였고 딸같은 시누 대신 조카 넷을 키워주려 오신거지 서울 올라와서 보니 그리 잘살던 시누네가 쫄딱 망해서 전쟁때 폭격맞고 무너진 일본식 2층 가옥을 리모델링해서 살고 있었대. 근데 집이 워낙 좁다보니 시조카 4명에 시누부부 살기에도 좁으니...할머니는 집 근처에 친정모친인 고조모께 배운 요리실력으로 밥집을 열었고 거기에 기거하셨음. 평일에 시조카들 하교하면 대략 저녁 10시까지 아이들을 봐주기로 하셨던 할머니는 아무래도 밥집이면 부엌칼이나 그런 도구들이 위험하니 일찍 문을 닫고 시누이 집에서 아이들을 봐주셨어. 그 집은 2층이였는데 신기하게도 2층 끝방에 사다리로 있는 비밀의 방같은게 있었대. 자물쇠로 굳게 잠겨있고 말 그대로 뭔가 잠긴문만 봐도 소름끼치는 곳이였다고 회상하심. 어짜피 2층은 남자조카 2명만 쓰는 곳이니 시누부부도 걍 신경도 꺼름찍하지만 신경쓰지 않았대. 어느날부터 할머니의 큰시조카가 아프면서 문제가 터짐. 시름시름 앓으면서 급기야 걷지도 못할 지경이 되니 큰 문제가 되버린거지. 할머니와 시누이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스님도 찾아가서 기도도 해보고 안믿는 종교에도 의지하셨지. 하지만 효과가 없고 조카의 상태가 심각해지자 무당을 찾아갔어. 평양에서 내려왔다는 이북만신이였다는데 키가 무지 큰 강골의 50대 중년남자였다네 시조카 증상이 증상이 걷지를 못하고 뱀같이 몸을 쓱쓱 거리면서 기어다니다가 사람이랑 눈을 마주치면 혀를 낼름 거리면서 소름끼치게 웃고 그랬다고 함. 그 만신은 시누이집에 와서 아파 누워있는 큰시조카를 보고는 "정말 독한것이 들러붙었군..." 이라고 말하고는 안좋은 기운이 있다면서 그 문제의 비밀의 방으로 감. 갑자기 망치가져와!!!라고 소리를 지르고는 시누남편이 망치 가져오자 그 방문을 작살내고 들어가니 온갖 술병들이 있었는데 뱀술, 쥐술, 토끼술, 심지어는 갓 태어난 맷돼지 새끼술도 있었다고 함. 만신말로는 사령들이 이 아이를 괴롭혀서 이런일이 생긴거다 어쩌고 라면서 부적을 써줬고 그 술들은 이런건 자기같은 무속인들이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이틑날 제자들과 같이 와서 가져갔대. 할머니 추측으로는 일제때 그 집 살던 인간들이 술 담구는게 취미인 사냥꾼이거나 인민군, 국군이 전쟁때 귀한 몸보신이나 돈이 될만한 술들을 보관한게 아니냐는 추측을 하심. 그 뒤 시누네는 형편이 좋아지고 사업이 번창해서 여의도로 이사갔고 할머니는 같이 살자는 시누네의 권유를 뿌리치고 본인이 태어났고 가족들이 정착한 대구로 내려오심. 다음에 4탄 연재하겠음. [출처] 우리 증이모 할머니가 시집와서 겪은 일 | 디미토리 _________________________ 다음은 1달이 지난 지금도 올라오지 않았지만 올라오게 된다면 다시 가져올게 ㅎㅎ 2탄을 보면 그래도 잘못한 사람은 벌을 받긴 하는구나 싶어서 마음이 놓이기도 하고 그런 자식들 때문에 고생하는 며느리가 죽을 수도 있단걸 알았던 시부모님들 마음은 어땠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저리기도 하고 그래 가끔 해외썰들도 퍼오긴 하지만 우리나라 귀신썰들이 난 더 취향인게 그래서 그래. 귀신들도 어쨌든 다 사람이었고, 조금 더 마음의 어떤 부분이 커져서 그렇지 - 하나만 갈구한다거나 마음이 좁아진다거나 그런거 - 사람 사는 이야기인거잖아. 그래서 안타깝고, 먹먹하고 그래서 겁쟁인데도 귀신썰을 좋아하는 것 같아. 여러분은 어떤 썰이 취향이야? 나처럼 이렇게 먹먹하고 마음 저린 한국 귀신썰? 아님 뭔가 기괴한 일본 귀신썰? 아니면 초현실 느낌의 서양 귀신썰? (어차피 귀신은 다 초현실이긴 하지만 ㅎㅎ) 궁금하네. 알려줘!
퍼오는 귀신썰) 우리 가족이 겪은 소소한 이야기
날씨 너무 좋다. 주말에 태풍이 온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언젠가부터 주말에 태풍이 오는 날이 잦네. 이번 태풍들은 다 심술쟁인가봐. 그래도 뭐 잔뜩 으름장만 놓고 그리 세게 때린 일이 없어서 고맙긴 하지만. 좋은 날에는 따뜻한 얘기가 제격이지. 괜히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초가을 하늘 아래서 같이 따신 귀신썰 읽어보쟈! ㅎㅎ ______________________ 1. 엄마의 증조할머니는 신내림 받은 무당이셨다고 한다. 대대로 이어진 신은 아니었기에 그리 영험하진 않았고 그덕인지 보통 신력이 딸에게 내려간다던 속설은 지켜지지 않았다. 그러나 자손들은 영적으로 예민한 사람들이 많았고 그덕에 소소한 이야깃거리들이 만들어지곤 했다. 엄마는 그 중에서도 가장 영적으로 예민한 사람이었다. 귀신이 수시로 보이거나 신이 깃들진 않았지만 죽음의 냄새를 잘 맡을 수 있게 되었다. 그 시작은 엄마의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였다. 성격이 모질기로 유명했던 할머니는 그 성격탓인지 병치레도 길게 했다. 그러던 어느날 누워 일어나지 못하는 노인의 몸을 닦아주려 세숫대아에 물을 받아 방으로 향하던 엄마는 낡은 문 앞에 선 기이한 사람을 보게 되었다. 깡마른 몸을 하고 머리카락이 한 올도 없는 사람의 형체를 한 그것은 온 몸이 짙은 회색빛이었다. 알몸으로 할머니의 방문 앞에 서서 비적비적 움직이더니 이내 문을 향해 큰 절을 했다. 그리고 엄마가 세숫대아를 떨어트린 것이 먼저인지 방 안에서 곡소리가 난 것이 먼저인지... 그리 오래 앓아 누웠던 엄마의 할머니는 그것의 절을 받고 그대로 숨이 넘어가셨다. 그리고 그것은 그리 머지않아 또 찾아왔다. 할머니의 성격을 이어받은 엄마의 아버지, 나의 외할아버지는 성격이 별나기로 유명하셨다. 외할아버지는 당시 암에 걸려 오랜 기간 병치레를 하고 계셨다. 그리 성격이 유별나시면서도 둘째딸인 엄마는 귀애했던 외할아버지였기에 나를 낳은지 얼마 안된 몸으로 엄마는 옆에서 오래 병수발을 하셨다. 죽을 쑤어 외할아버지의 방으로 향하던 엄마는 또 그것과 마주쳤다. 엄마는 죽그릇을 떨어트렸다. 그리고 그것은 천천히 뒤를 돌았다. 몸에 비해 큰 머리에 새까만 눈동자. 그것은 엄마를 보고도 아무런 동요없이 천천히 큰절을 하기 시작했다. 절을 하지 못하게 말려야 하는데 엄마는 발도, 입도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은 정확히 외할아버지의 머리가 뉘인 방향으로 절을 했고 그와 동시에 방에서는 외삼촌의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고 한다. 엄마는 지금도 이야기한다. 그것이 아마 저승사자가 아니었을까 한다고. 혹은 오랜 병치레를 견디지 못한 자식들이 만들어낸 괴물일지도 모른다고 하셨다. 그 뒤 엄마는 한 번도 그것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더욱이 엄마는 외할아버지의 죽음에 죄책감을 가졌다. 그 2년을 못버텨 내심 '어서 가셨으면'하는 마음이 그것을 불러낸 것만 같다고. 2. 엄마는 꿈을 꾸면 불안해했다. 잠귀가 예민해 수면제가 없이는 3시간 이상 푹 자지 못했던 엄마는 이따금 깊은 잠에 빠질 때면 무서운 꿈을 꾸곤 했다. 엄마가 약없이 푹 자는 다음날은 외출을 막는 엄마와 실갱이를 벌여야 했다. 하루는 엄마가 아침에 일어나 계속 불안해했다. 그러나 나나 아빠를 붙잡지는 않았기에 우린 아무렇지도 않게 외출을 했고 집으로 돌아갔을 때 흰 봉투 두 개를 들고 안절부절못하는 엄마를 볼 수 있었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 아빠의 말에 엄마는 "**이 신랑이 갔어. 그런데 제 아버지 죽었단 소리에 급히 오던 딸도 교통사고가 나서 가버렸어. 부주를 두 개 해야할 것같아서."라고 하곤 아빠와 급히 장례식장으로 향하셨다. 엄마는 다음날 나를 붙잡고 한숨처럼 이야기를 토하셨다. 꿈에서 엄마의 가장 친한 친구가 주저 앉아서 울고 있더란다. 바닥을 치고 가슴을 치며 울기에 엄마는 왜그러냐고 달래주려 다가갔는데 친구 앞에 두 개의 무덤이 있었다고 한다. 무덤 두 개 사이에서 가슴을 쥐어 뜯으며 우는 친구를 본 엄마는 그대로 꿈에서 깼고 친구에게 바로 전화할까 싶었지만 괜한소리를 해서 기분을 상하게 할까 참았다고 한다. 친구분의 남편은 오랜시간 투병중이었고 그리 위중치 않은 병이었기에 개꿈이라고 생각하기로 하셨단다. 그러나 곧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고 갑자기 전날 밤 상태가 나빠져 남편이 갔다는 이야기를 했다. 엄마는 위로를 건내고 신랑이 오는 대로 함께 가겠다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않아 친구에게 또 전화가 왔고 엄마는 덜컥 심장이 내려 앉는 것같았다고 한다. 그리고 전화를 받음과 동시에 짐승처럼 울부짖는 친구의 울음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은 딸이 친구의 오토바이 뒤에 타고 오다가 사고가 나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고. 같이 타고 있던 친구들은 가벼운 찰과상에 그쳤는데 딸만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하루사이에 남편과 딸을 잃은 엄마의 친구는 울음도 메말라버렸고 엄마는 그렇게 한동안 친구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그 뒤 엄마는 이따금 집안 어르신들의 꿈을 꾸곤 했고 그런 뒤에는 어김없이 어른신들이 돌아가셨다. 그리고 하루는 엄마의 시어머니, 즉 나의 할머니가 꿈에 나오셨다고 한다. 할머니는 누가 들어도 혀를 찰 만큼 고약한 시어머니였다. 시집살이를 혹독하게 겪은 엄마는 아빠에게 '시어머니 모시고 살자고 하면 이혼이야.'라고 못박을 만큼 할머니를 싫어했다. 할머니 또한 엄마를 싫어했다. 며느리 중 유일하게 고분고분하지 않은 맏며느리는 언제나 눈엣 가시였다. 그래서 고부관계는 당연히 좋지 않았다. 명절을 제외하고는 왕래가 없었다. 할머니가 아프다는 사실도 엄마와 나는 모르고 있었다. 장남인 아버지는 자신의 부인과 딸이 최대한 어머니와 만나지 않게 애썼다. 그래서 우리에게 할머니의 병세를 알리지 않았다. 엄마는 꿈에서 기나긴 강을 따라 걷고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강 건너에서 돌아가신 시어른들이 보였다고 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시고모할머니와 시할머니, 시할아버지와 돌아가신 시아버지까지. 그분들은 꽃밭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셨다. 그리고 엄마의 옆에는 할머니가 서 계셨다. 할머니는 곱게 한복을 입고 강 건너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계셨다고 했다. 그러더니 이내 강을 향해 발을 내딛었고 강 저편을 향해 가는 할머니를 엄마는 그저 멍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엄마는 나에게 할머니 병원에 가자고 했다. 나는 거절했다. 엄마는 그래도 곧 가실 텐데 얼굴을 보여드리라고 했다. 죽음이라는 것이 모든 것을 용서할 만큼 큰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나는 엄마의 제안을 끝내 거절했고 엄마는 할머니가 좋아하시던 김치를 담고 고구마를 쪄서 병원으로 가셨다. 그리고 다녀오셔선 몇날 몇일 한숨만 쉬셨다. "그 할마시가 나한테 사과를 다 하더라." 엄마는 멍하니 창밖을 보며 중얼거리셨다. 엄마 손에는 할머니가 엄마 환갑 때 주신 붉은 복주머니가 들려 있었다. 환갑에는 부모가 자식 용돈 챙겨주는거라며 주셨던 복주머니. 엄마는 그 복주머니를 만지작거리시더니 또 깊은 한숨을 쉬셨다. "할마시 못난 자기 아들이랑 사느라 고생했다고 미안하다더라. 갈 때가 진짜 되긴 됐는갑다. 못된 할마시." 그리고 엄마가 꿈을 꾸고 정확히 일주일 후 할머니는 돌아가셨다. 병원에서 병세가 많이 호전되었다고 집으로 돌아가셔도 된다고 한 그 바로 다음날 아침 그대로 일어나지 않으셨다. 87세, 사람들은 호상이라고 했다. 장례식장에서 다들 오래 울지 않았다. 엄마는 전혀 울지 않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서럽게 우셨다. 노친네 미워하는 마음 풀지도 못하게 하고 갔다고 서럽게 우셨다. 3. 나는 취미로 타로카드 공부를 했다. 그저 고등학교 축제에서 돈을 벌기 위해 재미삼아 시작한 것이었다. 엄청난 양의 카드를 다 외우는 것은 입시를 앞둔 나에겐 귀찮은 일이었고 제대로 다 외지도 못한 상태로 동아리 부스에 앉아 손님을 받아야 했다. 고등학교 축제에서 큰 것을 바라고 타로카드를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들 학업이나 연애 등을 가볍게 물어봤고 그저 생각나는 대로 중얼거리고 나는 복채랍시고 1,000원씩을 받았다. 그러다 한 여자가 타로를 보러 왔고 특이하게 건강에 대해서 물어왔다. 대충 카드를 뽑고 이야기를 하는데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이야기가 술술 나왔다. "심장에 병이 있네요. 선천적이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명은 긴 편이니까." 여자는 놀라며 어떻게 알았냐고 했다. 나도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입이 자의식을 가진 마냥 제 멋대로 술술 움직여 나온 말이었다. 알음알음 소문이 났는지 애들이 쉬는 시간에 찾아와 타로를 봐달라고 부탁하곤 했다. 용돈이 궁했던 나이었기에 나는 신이 나서 과자 하나, 음료수 하나를 받고 타로를 봐주곤 했다. 그러다 얼마 뒤 엄마랑 함께 집 근처에 사시던 무당 할머니댁에 놀러를 갔다. 신력을 거의 잃으시고 무당일은 하지 않고 힘든 사람이 찾아오면 아는 용한 무당들을 소개해주곤 하던 할머니셨다. 할머니는 날 보면 늘 연신 팔이며 머리를 쓸어주곤 하셨다. 늘 인자하게 웃는 얼굴이셨다. 그러나 그날은 날 보더니 표정이 차갑게 굳으시곤 우리 엄마를 향해 화를 내셨다. "사주팔이까지 하며 내가 조심히 키우랬는데, 애한테 왜 잡귀가 들게 냅두노." 엄마는 무당 팔자에 아빠는 중이 될 팔자인데 두 사람이 부부가 되어 나를 낳았기에 나는 원래 타고난 명이 짧거나 불우할 팔자라고 했다. 그래서 할머니는 엄마에게 내 사주를 팔라고 했다. 내 사주를 다른 부모 밑으로 넣어 귀신들의 눈을 속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엄마의 피를 받아 신들이 탐내기 쉬운 먹이라고 했다. 할머니는 엄한 얼굴로 나에게 신신당부하셨다. "니 계속 그런 무당 흉내 내고 다니면 잡귀 붙는다. 앞으로 그런 짓거리 하지 마라. 절대 하지 마래이." 나는 그 뒤 타로카드를 버리고 절대 남의 점을 봐주는 일따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한 달 전에 나에게 다시 한 번 당부하셨다. '절대 귀신 불러들이지 말그라.' 4. 우리 외할머니는 참 어른이었다. 자신의 어머니는 노친네라고 하대하던 아버지도 '너희 외할머니는 참말로 어르신이다.'라고 입이 마르도록 이야기 하곤 했다. 외할머니는 남에게 화내는 법을 몰랐다. 성격 유별난 시어머니와 남편에게도 단 한 번 원망하는 말 없이 모든 것을 감내하고 살아오신 분이셨다. 자식과 사위, 며느리, 손자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내 잘못으로 외할머니가 크게 다치신 적이 있는데 놀라서 우는 나를 향해 할머니는 "괜찮다. 놀라지 말그라." 하셨다. 그리고 자신의 손에 흐르는 피 대신 내 눈물을 먼저 닦아주셨던 분이셨다. 그런 외할머니가 돌아가시던 날을 잊을 수 없다. 나는 농활중이었다. 10일간 농촌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중이었기에 엄격한 규율 아래 휴대폰을 보는 것은 정해진 시간을 제하고는 금지되어 있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던 나는 갑자기 열이 오르고 속이 답답하고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밤부터 시작된 고통은 아침까지 이어졌고 선배들은 내 상태를 보더니 일을 가지 말고 숙소에서 자고 있으라고 했다. 진통제와 감기약을 먹고 바닥에 누워있던 나는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했다. 심장이 뛰고 눈앞이 어지러웠다. 빨리 휴대폰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대폰을 모아둔 곳을 뒤지기 시작했다. 선배들이 안다면 크게 혼날 일이었다. 그러나 그런 것은 떠오르지도 않을 만큼 휴대폰을 봐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대폰을 켜고 왠지 모를 불안감에 손톱을 물어 뜯었다. 그리고 폰이 켜짐과 동시에 연달아 진동이 계속 울렸다. 부재중 전화 37통 문자 25개. 모두 엄마로부터 온 것이었다. 「어디고 할머니 위독하시다. 전화 해라」 「할머니 돌아가셨다.」 「전화 좀 해라.」 연달아 온 문자를 본 나는 그대로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선배들이 오빠에게 전화를 해 가까스로 짐을 꾸리고 외할머니의 장례식장에 갈 수 있었다. 그리고 입관하기 5분 전 도착해 다행히 외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장례식장에는 손님으로 가득했다. 사람이 많아서 생각할 틈도 없었다. 울다가 쓰러진 엄마를 돌보랴 손님들 맞이하랴, 맏손녀인 나는 해야 할 일이 많았고 모든 손님이 다 사라진 새벽 1시, 그제야 바쁜 것이 슬픔을 잊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있었다. 부모 보내는 자리에 자식들은 씻어서도 편히 자서도 안된다고 하던가, 이모, 외삼촌들은 이불도 덮지 않고 찬 바닥에 웅크려 눈만 감고 계셨다. 나는 문득 다시 슬픔이 떠올라 창가 의자에 웅크리고 앉아 창밖을 보고 있었다. 엄마와 막내이모도 잠이 오지 않는지 내 옆으로 오셨다. 그리고 할머니의 영정 사진을 한 번 보고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니 거기엔 외할머니가 계셨다. 내가 할머니를 다치게 했을 때 피보다 먼저 내 눈물을 닦아주시던 그 얼굴 그대로였다. 창으로 장례식장 안의 자식들과 손녀들을 휘 한 번 둘러보시고는 걱정스런 표정을 하셨다. 나는 엄마가 알면 더 슬퍼할까 입을 다물고 있었다. "아이고 엄마, 편히 가시오. 자식 걱정은 말고." 엄마가 갑자기 울면서 말을 했다. 막내 이모도 이내 가슴을 치며 울었다. 엄마는 창밖을 보며 바닥을 손바닥으로 내리치며 울었다. 저승가는 길까지 자식들 걱정이나 하고 왜 그러냐며 서럽게도 우셨다. 엄마랑 막내이모도 나와 함께 창밖에서 우리를 보던 할머니를 본 것이다. 하관하던 날, 아침부터 모진 비가 거세게 내렸다. 친척 어르신들은 이러다 하관 못하겠다고 근심스런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셨다. 엄마는 내내 창밖을 보며 울고 계셨다.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선산에 도착함과 동시에 날이 거짓말처럼 갰다. 비가 모두 그치고 햇빛이 나기 시작했고 어른들은 입을 모아 할머니 평소 성품대로 자손들 힘이들까 울음을 그쳐주셨다며 참 인정 많은 어르신이라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연의 일치라고는 하지만 나에겐 따스한 할머니의 성품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일화였다. 외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전 자신은 다시 태어나면 고운 아가씨로 다시 태어나고 싶으시다고 했다. 얼굴이 그리 곱지 않으셨던지라 큰 행사나 바깥 나들이에 외할아버지는 부인인 외할머니 대신 우리 엄마를 항상 데리고 다니셨다고 한다. 그래서 고운 아가씨로 태어나 외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싶다 하셨다. 우리 엄마는 그 말을 듣고 고운 아가씨로 태어나면 더 좋은 신랑 찾아가야지 왜 그 고약한 아버지랑 다시 결혼하냐며 타박을 하셨다. 그래도 외할머니는 외할아버지랑 다시 결혼하고 싶다 하셨다. 그리고 돌아가신 후 엄마 꿈에 외할머니는 고운 한복을 입고 뒤도 돌아보지 않는 외할아버지 뒤를 그렇게 따라가고 있으셨다고 했다. 그리고 돌아가시고 3년이 지났을까, 엄마나 이모들 꿈에는 이따금 등장하던 외할머니가 내 꿈에는 뵈는 일이 없었다. 어린시절 할머니 품에서 컸던지라 내심 섭섭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우리 아파트 입구에 익숙한 뒷모습이 보였다. 내가 늘 곱다고 이 한복만 입으라고 칭찬했던 외할머니의 옥색 한복이 보였다. 고운 한복에 미용실에서 싼 돈을 주고 풀리지 않게 볶은 하얀 머리. 동그랗고 좁은 어깨까지. 틀림없이 우리 할머니었다. 나는 외할머니가 이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까맣게 잊고 너무 반가워 대뜸 "할매!"하고 불렀다. 오후 6시, 여름의 시작이라 해가 제대로 지지도 않은 밝은 날이었다. 천천히 돌아보는 얼굴이 틀림없이 우리 외할머니였다. 할머니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나를 한 번 그리고 우리집을 한 번 쳐다보더니 그대로 사라졌다. 그 뒤 엄마는 큰 수술을 했다. 다행히 생명에 큰 지장은 없었지만 큰 수술이었기에 엄마도 나도 아빠도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문득 외할머니가 그리 걱정되는 얼굴로 내 앞에 나타난 것은 손녀에게 부디 당신의 딸을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생각을 했다. 저승에서도 자식 걱정으로 안절부절못하고 계실 것은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 심심해서 소설 형식으로 한 번 써봤어 ㅋㅋㅋㅋㅋㅋ 엄마와 내가 겪었다 해야할지 여튼 별 이야긴 아니지만 장황하게 서술해 보았다능. 남은 이야기들은 나중에 또 써 볼게! 별로 무서운 이야긴 아지만 재미있게 봐줬음 좋겠다!! [출처] 우리 가족 소소한 경험들 | 디미토리 ________________________ 이 이야기가 생각나서 보려고 했는데 암만 찾아도 안 보이더라고. 옛날에 가져왔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 그래서 지금이라도 퍼와. 마음 따시게 봤던 이야기였는데 다시 봐도 좋네. 모두 남에게도 나에게도 상처주지 않는 좋은 사람이길.
퍼오는 귀신썰) 언젠가 한번은 보게 되는 것들에 대하여
안녕! 아니 벌써 이렇게 선선해 지다니 여름이 정말 끝이 나긴 했나봐 거짓말처럼 낮도 짧아지고 하늘은 그림처럼 예쁘고 안보단 밖에 있고 싶은 날들 그치만 그렇다고 해서 귀신썰을 잊고 살면 왠지 서운하잖아 그래서 가볍게 가져와본 썰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 33세. 남자. 서울에 산다. 밤에 잠이 없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다가도, 혼자 있을때면 집안의 공허함을 깨트릴 뭔가를 만날까봐 티비를 보면서도 반대쪽 등과 귀는 이불로 꼭 덮어둔다. 짧았지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끄집어 내려고 한다. 한달이 넘도록 악몽에 시달린 2003년 여름을. 2003년. 군대를 제대하고 아직 6개월이나 남은 휴학기간에, 학교가기전 공부나 해야겠다고, 지방에서 기숙사생활을 하는 친한 친구에게 빌붙어 한달정도 살아볼까 하고 친구랑 같이 기숙사로 갔다. 방학기간이라 왔다갔다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딱히 감시가 심하지도 않았고, 항상 경비 아저씨는 주무시고 있는 그런 조용하고 조금은 외딴 기숙사였다. 이층침대 2개가 있는 방에 친구와 나, 그리고 가끔 왔다갔다하는 친구의 친구와 3명이서 생활을 시작했다. 근래에 생긴 기숙사처럼 화려하진 않았으나, 1층부터 5층까진 기숙사 방 및 휴게실이고, 지하에는 체력단련장 및 도서관이 있는 평범함 기숙사. 왠지 기숙사에서 살아가는건 기분 설레이는 일이다. (적어도 경험이 없는 나에게는) 아침에 공부하고 저녁때 들어오는길에 술마시고 들어와서 티비보고,게임하다 자는게 일이었던 우리에게 그일이 있던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는 평범한 밤이었다. 소주를 한잔하고 10시쯤 들어와서 맥주한캔마시면서 스타한판. 친구는 축구 본다고 휴게실로 갔고, 친구의 친구는 본가인 경주에 다녀온다고 들었던 터라, 혼자 방에 있기도 뭐하고 해서 한번도 안내려가본 지하 체력단련장에서 러닝머신이나 뛰어볼까 생각하곤 휴게실을 지나서 간다 '어데가노?" "지하에 운동하러" "불꺼졌을낀데.." "키믄대지" '방학때는 오픈 안해서 드럽데이.. 그라고 그기...쫌 이상할껄..." "머가 이상한데" "몰라... 가보믄 안다. 윽쑤 쪼릴껄..~~" 전체적으로 사람이 없는 기숙사의 분위기도 그닥 밝진 않아서인지 친구가 하는 이야기가 그냥 농담처럼 흘려들어지진 않았던거 같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아... 그냥 안갈껄 그랬나... ㅅㅂ 쪼리네....)' "땡!"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지하1층을 누르고 기다렸다. 잠시간의 고요함이 찾아왔다.  거울속에 나를 보고 "마. 쫄지마라~" 혼잣말도 해본다. "땡! 스르르.." 도착해서 문이 열렸다. 칠흙같은 어두움에 습함이 밀려온다. 마치 지하 20층정도 된거 같은 과도한 습함. 그리고 중압감. 잠시 잠깐 다시 문을 닫을까를 고민하다가 엘리베이터 불빛에 비친 전등스위치가 보이길래 손을 뻗으면서 엘리베이터를 나왔다. 손이 스위치에 닫기전에 엘리베이터 문이 닫혀간다. 손을 뻗어서 불을 켰다.  ..  넓지 않은 공간. 엘리베이터를 기준으로 우회전하면 양쪽에 유리로된 문이 있고, 한쪽은 독서실 책상이 가득한 검은 방. 한쪽은 초록색 바닥의 체육관이다. 그냥 ..드러운 기분이 들었다. 그런 습함이 싫었다. 체육관 문을 열고 바로 옆에 있는 불을 켜니. 정면으로 보이는 면은 전체가 거울이고, 거울을 바라보고 있는 러닝머신들과 반대쪽 벽이 그대로 거울속에 드러났다. 러닝머신에 올라서 천천히 작동을 시작했다. 지...익... 매끄럽지 않게 러닝머신이 밀리면서 기분나쁜 소리를 낸다. 속도를 붙이자 중저음의 소리는 가벼운 소리로 바뀌면서 발걸음이 빨라진다. 바로 정면에 있는 거울을 유심히 바라보며 러닝머신을 뛰는데. 거울에 비친 뒤쪽 벽을 보니, 독특하게도 눈높이에 설치된 손바닥 2개 정도의 아주 작은 목욕탕 창문들이 쭉 늘어서 있는게 보였다. 너무 촘촘하게 되어있어, 한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창문들은 닫혀진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중간중간 반쯤 열린 창문들은 바로 뒤쪽에 붙은 벽에서 생긴 초록색 이끼들이 보기 흉하게 드러나 보이게 했다. 10분쯤 지났을까, 호흡이 가빠지고 땀이 나는걸 보니 운동이 되나보다..생각하고 있었다. 뛰는 몸때문에 거울에 비친 모습도 조금씩 흔들려보일때쯤.. 흔들리는 창문들을 아무생각없이 바라보다가 번쩍하고 나와 눈이 마주친 눈동자를 발견하고 등부터 머리까지 따끔거릴정도의 소름을 느끼고선 런닝머신에서 뒤로 넘어졌다. 무엇인지 궁금할 필요가 없을 정도의 하얀얼굴과 큰 눈동자였다. 마치 이토준지의 '소용돌이'의 한장면을 보는듯한. 선명한 두 눈. 이끼 낀 담벼락에서 날 보고 있는 보호색을 띈 그 눈동자. 그게 아직 나를 보고 있는지 아닌지는 알 수없지만, 거울을 통해서 다시 봤을 때 그게 보인다면 정말 뭔가 터져나올꺼 같았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거울을 응시하지 않으면서 출입구쪽으로 돌아섰다. 계속적으로 쭈뼛거리는 뒷목을 잡으면서 출입구쪽으로 가서 문을 열고 달렸다. 엘리베이터 문에 바짝 붙어서 엘리베이터가 오길 기다렸다. 4층 3층 2층 1층 지하1층 땡... 문이 열렸다. 아까 켜둔 불때문에 어둡진 않았으나,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밝음이 너무 고마웠다. 들어가서 바닥으로 고개를 떨구고 5층을 눌렀다. 바들바들 떨리는 손과 다리를 본다. 문이 닫길때쯤 용기를 내서 체력단련장쪽으로 눈을 돌렸다. 러닝머신이 빠르게 돌고 있다. 축축한 습기찬 체력단련장 어두스름한 불밑에 러닝머신이 계속 돌고 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5층으로 올라와 휴게실 축구를 보고 있는 친구를 보고 옆에 가서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티비를 봤다. "어? 와이래 늦게왔노?" "야 ... 힘들더라 한 20분 뛰니까 인자 몬뛰겠다 진짜 힘들데.." "그라믄 빨리 오지, 할것도 없는 지하에서 한시간이나 있다가 오노?" "머라하노 ?" 하면서 시계를 봤다. 내려갔을때의 시간을 몰랐기에 티비옆에있는 시계를 봐도 큰 놀람은 없었지만. 내려갈때 축구는 시작하고 있었고, 지금은 후반전 70분을 지나고있었다는 점은 마치 시간여행을 다녀온 듯한 아찔한 기분이 들었다. 친구가 물었다. "야..근데 안무섭드나?" "머..머가 무섭노 임마" '아..무섭든데..나는 ..그래서 나는 몇번 가보고 그뒤로는 죽어도 안간다아이가. 임마 간크네' "아 살짝 쪼리긴 하던데 불켜니까 개안튼데" "야 그래도 러닝이나 사이클하면 거울에 그 창문들 보인다 아이가..난 그게 기분드럽든데." "아 맞다. 그래 그 창문은 좀 쪼리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친구의 친구가 왔다. 아마도 내가 운동하고 있는 사이에 온다고 친구에게 전화를 했나보다. 새벽1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에 휴게실에서 3명이서 앉아서 축구를 보고, 봤던 영화를 다시본다. 친구가, 친구의 친구에게 말했다. "야, 임마 오늘 지하에 내리갔다왔데이..간 x나 크제?" "아...진짜?" "어 그것도 한시간이나 있다가 왔다 완전 행님이다' "근데 머하러?" "러닝뛰러 댕기왔지" 친구의 친구가 내쪽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야....근데.... 니 뭐 봤제?" "머를?" "운동할때 뭐 몬봤나?" 아무렇지도 않게 , 그리고 진지하게 물어오는 친구의 친구 말에 심장이 멈추는줄알았다. 친구가 옆에서 끼어들었다. "보기는... 머를 본단말인데?" 친구의 친구가 다시 내눈을 보면서 물었다. "봤잖아 니...하얀 얼굴!" 머리가 헤머링 치는데 내 입에서 한마디가 쑥 튀어나왔다. "니도 봤나?" 쫄면이 되어있는 나랑 내친구를 안심시키기라도 하듯 그 친구의 친구가 어깨동무를 하면서 말했다. "봤다. 근데 보고 아는척 안하고 조용히 지나가면 해코지 안한디.. 그리고 나는 자주 본다. " 예전에 친구가 나한테  자기 친구중에 귀신보는 친구가 있다고 한게 퍼뜩 떠올랐다. 그친구가 이친구 였나보다. 친구는 계속이어나갔다. "이게 나같은 사람은 워낙 자주보니까 그냥 그런데,  볼라고 마음 먹으면 방에도 있고, 우리방 앞에 있고, 베란다에도 있고, 많다. ' 친구는 영웅담처럼 계속 해서 이야기를 해줬고,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그 이야기를 들었다. 워낙 많은 이야기들을 해서 다 적긴 어려울것이다. 단지 그 친구가 했던 마지막 당부의 말이 떠올랐다. '책상 밑 , 장농 위, 그리고 뭔가 습하고 어두운곳, 우리가 굳이 찾아서 보지 않으면 보지 못할 곳을 끊임 없이 응시하면서  마치 뭔가 있을것이다....있을것이다.... 라고 생각하면 언젠간 한번은 꼭 보게 된다." 끝. [출처] 언젠가 한번은 보게 되는 것들에 대하여 | 네이트판 ______________________ 아. 헬스장에만 있는게 아니었구나 보고자 하면 보이는 것 이었을 뿐이었구나 뭔가 보일 것 같아, 보일 것 같아 여긴 귀신이 있을 것 같아 라고 생각하면 보이는 것 이었다니 괜히 으스스하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의 공포 버전 같아 ㅎㅎ 생각하지 말아야지 생각하지 말자 생각하지 말자 없다 없다 없다 ...
요즘 너무 재밌게 보고 있는 빙글 귀신썰 추천!
안녕! 며칠만 안와도 엄청 오랜만인것 같지? 난 왠지 그렇더라 ㅎㅎ 오랜만이어도 어제 본 것 처럼 편하고 매일 봐도 반가운 그런거 그런거였으면 좋겠다 암튼 오늘은 이야기를 퍼왔다기 보다는 요즘 너무 재밌게 보고 있는 귀신썰이 있어서 소개해 보려고. 많이들 봤겠지만, 재밌는거 비해 생각보다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원래는 [제목미정]이 제목이었는데 슬쩍 [제목없음]으로 바뀌더니 오늘부터 [새마음 요양원]으로 제목이 바뀐 썰이야 ㅎㅎ 글쓴이 @ddochi8907 님의 꿈에서 차용을 한 이야기라고 해. 꿈이 어쩜 이럴 수 있을까. 심장이 쫄깃... 나만 보기 아까워서 공유해 본다. 제목미정 1 제목미정 2 제목미정 3 제목없음 4 제목없음 5 제목없음 6 제목없음 7 제목없음 8 제목없음 9 제목없음 10 제목없음 11 제목없음 12 새마음 요양원(제목 변경) 13 위 링크 누르면 1화부터 볼 수 있고, 현재 12편까지 나왔어. 재밌으면 좋아요, 댓글 남겨 드리고! 알지? 좋아요와 댓글이 쓰니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앞으로도 여기 가면 쭉 이어 볼 수 있고, 이 분 팔로우하면 피드에서 바로 글을 볼 수 있겠지 :) 참. 이 분이 제일 처음에 써주셨던 글도 너무 무서워서 공유해. 요건 실화라고 함. 주말 잘 쉬고, 난 재밌는 귀신썰 찾으면 그 때 다시 올게! 요즘 귀신썰 보는 눈이 높아져서 그런지 맘에 드는거 찾기가 영 쉽지 않네 -_-
퍼오는 귀신썰) 아버지 돌아가시기 며칠 전의 기억들
날씨가 다시 더워졌네. 이제 내일이면 10월인데 정말 종잡을 수가 없다니까. 넣으려던 반팔을 꺼내서 다시 입고 있네 ㅎㅎ 그래서 조금은 서늘한 귀신썰을 꺼내왔어. 아주 아주 옛날 이야기지만 :)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__ 이번엔 친구녀석에게 들은 이야기를 올려보도록 할게요. 친구녀석이 중학교 때 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사회에 나와 이 친구에게 당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야 들은 이야기를 글로서 전할 뿐이라 당시 제가 느낀 오싹함은 잘 전해질지 모르겠네요. 사후의 세계는 존재하는 것인가 하는 티비에서 보는 재현극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가까운 친구에게서 들은 이야기라 굉장히 섬뜩했었습니다. 써 내려갈 이야기는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약 보름 전 쯤에 일어났던 몇가지 사건들 중에 굉장히 인상깊었던.....이야기와 그와 있으면서 제가 경험했던 짧은 이야기 입니다. 친구의 아버님께서는 술을 무척 좋아하셨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아버지께 좀 맞고 자란 편이라 그 좋아한다는 의미가 그렇게 좋은게 아니라는 것 잘 알고 있었죠. 어느 날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약 6일전에 이런일이 있었더랍니다. 어디선가 또 술을 하신건지 아버지가 방안에 뛰어드셨을 때에는 굉장히 술냄새가 많이 났다고 하더군요. "형주야!! 빨리 나가서 밖에 문 닫아라!! 어서!!" 방안으로 뛰어들듯이 들어오셔서는 버럭 고함을 지르듯 자신의 아들인 제 친구 형주에게 그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당시 방에 어린 여동생과 누나가 같이 있었는데, 그런 아버지가 그날따라 많이 달라보여 남매는 아버지가 시키는대로 했었다고 하네요. 그렇게 문을 닫고 방안으로 들어오려니, "아냐!! 빨리 닫으란 말이야!! 왜 안 닫고 들어왔어!!" "아빠...닫고 왔어요......" "빨리 나가서 다시 확인해봐!!" ".....예..." 전설의 고향의 한 장면 같았더랍니다. 눈을 크게 할 수 있는 만큼 하고는 핏대선 시선으로 자신에게 소릴 질러대는 아버지는 그날따라 정말 무서웠었다고 하네요. 그 때 여동생은 이미 울고 있는 상태였더랍니다. 평소에도 술에 취해 주사를 부리시던 아버지를 많이 봐왔지만 정말이지 그렇게 까지 사람이 달라보인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생각들을 하며, 밖에 나가 대문과 현관을 잠그고 들어오는데 이번에는 아버지가, "형주야!! 밖에 나 찾는 사람들이 몇명이나 되던?" "예?" "지금 밖에서 나 나오라고 하는 사람들이 몇명이나 되는지 보고와라." "아빠 밖에 아무도 없어요....." "이 자식이!! 지금 밖에 대문 두드리고 있는 사람이 몇명인가 어서 보고와!!" 숨소리 까지 거칠어 진 상태로 형주에게 몰아치듯 이야기하는 모습에 이미 누나까지 울상이 되었답니다. 거기에 밖에 있지도 않은 사람과 들리지도 않는 소리에 그 공포감은 말로 할게 아니었다고 하네요. "아빠....어떻게 생긴 사람들 이예요..." 친구는 울것같은 심정을 억누르고 나가기 싫어 시간을 끌어보기로 했습니다. 물어보면서도 무슨 말이 나올까 무척 무서웠다는군요. "내가 집에 들어올때 까만옷 입은 네 삼촌 뒤로 말이지......한 세명은 더 데리고 오는 것 같았지..." 방바닥을 노려보며, 기억을 짜 맞추는 아버지의 눈빛은 그 사람들이 지금 그 앞에 있는 것 처럼 보였답니다. 더더욱 무서운 이야기는 삼촌이라고 하면 그 당시 작년에 돌아가신 그 분 밖에 없는데.... "형주야!!" "..예!?" 방바닥에 고개를 숙이고 있던 아버지가 번쩍 고개를 들며 형주를 불렀답니다. "형주야!! 얼릉 나가봐라 네 삼촌이 날 부르고 있어. 나가서 그냥 가라고 해!" "예??" "봐라! 지금 나 부르고 있잖아!! 어서 가서 좀 쫓아버려!! 어서!!" 누나와 동생은 저 방 구석에 부둥켜 앉아 엉엉 울고 있었더랍니다. 자기도 그걸 보자 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진짜 환장 할 것 같았다고 하네요. 나가면 자기도 저렇게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몸은 말을 안 듣는데, 안나간다고 하면 아버지 한테 맞을 것을 생각하니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런데 그 때 였답니다. "아악!!" 아버지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앉은 그 자세 그대로 뒷걸음질 치시더랍니다. 시선은 방문쪽을 바라보며, 뒷걸음 질 치는 도중이었는데 갑자기 형주를 바라보며 버럭 소리를 지르시더랍니다. "방문 잠궈!!" 버럭 지르는 고함에 몸이 반사적으로 튀듯이 문쪽으로 다가가 손잡이를 꾹 눌러 방문을 잠궜다는군요. "너 왜 현관문 열어놨어!!" "현관이요? 잠궈놨는데....." "잠궜는데 저사람들이 어떻게 집에 들어온거야!!" "예??" 저사람들? 시선이 반사적으로 문으로 향했답니다. 하지만.... "그 때 말야....아버지고 나발이고 다 팽개치고 도망가고 싶더라고. 방문은 분명 닫혀 있고 잠그기까지 했는데 내눈엔 보이지도 않는게 방으로 오고 있다고 하고....동생하고 누나는 구석에서 울고 있고.... 아버지는 진짜 미쳐보였어....그때였지..." "오지마!! 오지마!!!" 형주의 아버지가 갑자기 얼굴이 사색이 되어서는 구석쪽으로 뒷걸음질 치며 분명히 뭔가를 보고 두려워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분명 방에는 누나 동생 아버지와 자기를 제외하면 아무도 없었는데 말이죠.... "제발 오지마!! 저리가~~~~~~!!!!" 몸에 소름이 돋고 머리에 뭔가 지릿하는게 오는 느낌이었답니다. "너 그거 아냐?" "뭘?" "어차피 이젠 돌아가신 분이라...뭐....나는 말야 그게 다 술때문에 헛것 본거다라고 생각했었거든. 잘은 몰랐어도 중딩때쯤 되면 드라마나 영화에서 알콜중독자 라는 거 보고 뭔지는 대충 알잖아?" "뭐 그렇지...." "그렇게 생각했었어....그런데 말야 그게 또 아니더라고..." 그렇게 아버지는 계속 오지말라는 소리를 지르며 뒷걸음 질 쳤고, 벽에 막혀서는 온몸을 웅크리고 팔로 머리를 감싼 자세로 흐느끼듯 '오지마 오지마' 를 계속 외쳤다고 하네요. 그 때에도 누나와 동생은 구석에 웅크리고 앉은 채였고 친구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그냥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답니다. 그렇게 한 10분정도 지났던 모양이네요. 아버지의 혼잣말이 조금씩 줄어들고 방에 침묵이 찾아오자 아버지는 웅크리고 있던 자세에서 고개를 번쩍들어 방 이곳저곳을 흔들듯이 둘러보았다더군요. "형주야. 네 삼촌?" "예.....?" "언제 갔지?...응...언제...응?" ".........." "아냐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벌떡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아버지. 그러더니 혼잣말로 웅얼 웅얼 하고는 쏜살같이 방문을 열어제끼고 밖으로 튀듯이 달려나가시더랍니다. "일단 그 날 일은 그게 다였어. 어머니 오시기 전까지 우리는 벌벌벌 떨고 있었지...그런데 말야... 그 때까진 알콜중독이다 라고 생각했었는데...물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는데 말이지.... 사건이 하나 더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3일전에 일어난 일이랍니다. 그날은 아버지께서 들어오시는데 술냄새가 전혀 안 났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좀 이상한 부분이 있었는데... "들어와서는 바로 안방에 있는 장롱으로 가더라고....." "장롱?" "거 왜 있잖아. 너희 집도 할머니 있으면 알거야 아마. 장롱 밑에 보면 서랍있지?" "그치." "그 서랍에 보면 그 뭐시냐 옛날 분들은 한복 넣어놓고 그러잖아?"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았습니다. 어디 잔치 가고 할때 입는 할머니의 한복이라던가...하는 그것들 말이죠. "나는 몰랐었는데, 그 서랍에 하얀 한복 아니 소복이라 그래야 하나? 여튼 사극에서 보면 나오는 그런 하얀 옷들이었는데..하얗다기보다는 좀 누랬었지. 오래된 것 같았으니...." "많이 들어 있던?" "뭐 여러벌....." 한 두 세명 분의 하얀 옷이 들어 있었더랍니다. "그 날 비가 오는 날이었어." "..........." "학교 갔다와서 집에 있었더니, 오더라고. 그래서 누나가 밖에 널린 옷들 가져다가 방에다가 널었거든." 제가 어렸을때는 다세대 주택에 살았었는데, 빨래 널어 놓을 곳이 충분하지 않아 방에다가 빨래줄 걸어놓고 했거든요. 방 한가운데를 가로 지르는 줄이었는데...당시 키가 작아 그게 가능했었던것 같네요. 지금 같으면 굉장히 걸리적 거렸을테니까요....요즘같이 건조대 같은 물건이 집에 있던 시절이 아니라.. 여튼.. "아버지가 장롱 서랍에 있는 옷들을 죄다 꺼내놓더라고...." "왜?" "낸들 알았겠냐.....뭐 하여간 그렇게 꺼내놓더니 바닥에 쭉 펴놓고는 위아래 짝을 맞추더라고..." ".........." "잘 기억은 안나는데 한 세벌 정도 짝이 맞았어.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 거라고 아버지가 그러더라." "왜 그러셨냐?" "일단 끝까지 들어봐." 그렇게 바닥에 옷을 다 펼쳐놓으신 친구 아버지는 형주를 시켜 슈퍼에서 소주를 여러병 사오라고 시켰답니다. 또 술먹고 주사 부릴까봐 내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더군요. 그런데 희안하게 안심이 되기도 한 것이 그 날따라 아버지가 평소의 아버지같이 무서운 존재로 보이지가 않았답니다. "아빠 여기요." ".........." 소주 5병이 들어있는 비닐봉투를 아버지께 건넸답니다. "부엌에 가서 대접좀 가져오거라." ".....예." 곧바로 넓은 대접을 가져다 드리자, 소주 한병을 따서 그 대접에 다 붓고는 바닥에 맟춰 놓은 한복 한 벌을 들고 일어서서, 젖어 있는 빨래감들을 모조리 한쪽으로 밀고 그 자리에 들고 일어서 한복을 걸어 두시더랍니다. 그렇게 옷이 걸리자 아버지는 저고리 부분에 고름을 바닥으로 길게 늘어뜨려 놓았답니다. "야 이거 함 봐봐." "응?" 친구는 두루마리 휴지를 가져다가는 한 10칸 정도 잘라서 길게 말고는 방금 가져온 물이 담긴 컵에다 넣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뭐?" ".........한 반정도 젖네." "어쩌라고?" "아버지가 저고리 고름을 바닥에 닿게 내려놓고 뭘 했는지 알것 같냐?" "내가 어떻게 알어." 그랬습니다. 저는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죠. 허나 이글 읽는 분들중 눈치 빠르신 분은 아! 하셨을 겁니다. "아버지 많이 드세요." 친구의 아버지는 살아있는 누군가와 대화하듯 측은하게 웃으시며 빨래줄에서 부터 내려온 옷고름의 끝부분을 소주가 가득담긴 대접에 걸치듯이 담그셨답니다. 그러자 어떻게 됐을까요.... "너 방금 봤지? 휴지 물 젖는거? 이게 정상이거든. 내 손까지 젖어서 올라오지 않는게.. 그런데 그땐 어땠는 줄 아냐.....대접에 소주가 빨대로 빤것처럼 옷고름 적시면서 쭉 올라 가더라........" 양손을 들어 '쭉' 따라올라가는 듯한 시늉을 해보이는 친구의 눈빛은 그때의 장면을 보고 있었습니다. "대접에 소주 한병을 다 담았는데, 옷고름이 그걸 다 빨아드렸거든. 근데 한 방울도 바닥으로 안 떨어지는거야. 그게 말이된다고 생각하냐? 나는 보고도 못 믿겠다. 그땐 무서운 것보다 신기해가지고 정말....그리고 아버지가 한 병 더 따서 옆의 있던 옷도 걸쳐놓고 고름을 담궜는데.......와 진짜...." 친구의 모습은 그때의 일을 다시 한 번 실감하는 듯한 표정이 되어있었죠. "옷고름이 소주를 쭉 빨아드리는가 싶더니, 다시 뱉는것 처럼 젖어 올라가던 부분이 다시 아래로 내려가더라고. 그걸 보고 아버지가 '그래요. 어머니는 술 못하셨지....' 이러는거야......그때 대접에 담겨있던 고름이 누가 건들지도 않았는데 바닥으로 툭 떨어지더라고.....그런데 그 끝이 하나도 안 젖어 있는거야.....믿을 수 있겠냐?" "............." "나는 보고도 의심이 가. 그러다가 3일 후에 아버지 돌아가셨지....어찌보면 그런게 정말 이었다고 느껴져..." "느껴진다니...니가 본거라면 사실 아니냐?" "아냐. 그냥 그런 느낌이야.........그 때 방안에 누군가가 와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랄까....본대로는 절대 받아들여지지가 않네..." "그래서 그 옷은 아직도 있냐?" "아니 아버지랑 같이......." 화장을 했다고 말하는 친구..... 이야기를 들은 그날 밤은 옷저고리의 고름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가 않더군요. - 이번엔 그 녀석의 집에서 조촐하게...아니 먹다보니 전혀 조촐하지 않았던 술자리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하나 해 드리겠습니다. 술잔이 마구 돌았을 때였어요. 목소리가 커지고, 주위에 대한 자제력을 잃어가고 있을때 쯤 녀석이 한 마디 하더군요. "야 저번에 아버지 돌아가실 때 이야기 더 해줄까?" 눈은 게슴츠례 해져선 약간은 혀가 말리는 듯한 소리로 묻더군요. 무서운 이야기라면 특히 실화라면 사족을 못 쓰는 제가 그냥 넘길리는 없었습니다. "더 있었냐?" "아버지 예기 말고도 많다. 나 고딩때 놀러가서 있었던 이야기는 알잖아?" "잘 알지...." 물론이었습니다. 등에 한기가 서리는 이야기였죠. 그 뭐랄까... 희안하게 무서운 이야기 잘 하는 친구들 주위에 한 명씩 있죠? 이 녀석이 그랬습니다. 눈앞에 벌어지는 듯한 몰입감으로 빙의 되듯 이야기 하는 말재주... "아마 이런적이 누구나가 다 있었을거야. 물론 너도 마찬가지고..." 갸우뚱 한 고개로 눈만 치켜들고 쳐다보는 형주. 동의를 구하는 것일까요? 저는 턱으로 고개짓했죠. "야 솔직히 난 귀신이니 뭐니 라고 말은 못 하겠는데 말야.." 형주는 말을 잠시 멈추고는, 등을 기대고 있던 방문을 손만 들어 살짝 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곤 열리다만 문의 밑둥을 손가락으로 당기듯이 툭 치더군요. '끼익~' 경첩에서 소리가 낫더랬죠. 세게 열리면 몰라도 바람에 흔들리듯 닫힐까 말까 하는 문에서 나는 소음 정도는 누구나 다 아실 겁니다. "들리냐?" "뭐? 문소리?" "아니 거 말고...." 팔뚝에 있는 솜털이 서는 느낌이랄까요? 소름이 밀려왔습니다. "뭔소리 새꺄. 이게 또 사람 놀래키네." "크크크. 쫄았냐?" "술이 깰라 그러네..." 저는 이 녀석이 또 뭔 이야기를 할까 내심 기대는 되면서도, 한편으론 집에 어떻게 갈까 하는 걱정도 밀려왔습니다. 원래는 무서움을 잘 타지 않을 뿐더러 술까지 취하면 기행까지 할 정도로 담이 세지만, 이 녀석의 이야기들은 말그대로 쫄게 하는 뭔가가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안 듣을 수도 없는 노릇. 그러나 호기심은 이미 제 이성적 판단을 넘어서 달리고 있는 중이었죠. "그 날도 비가 오더라..." 밖엔 비가 내리고 있었죠. 시간은 새벽 한시 반 정도. 바깥 빗 소리에 귀 귀울이며 저도 모르게 시계를 본게 그때 쯤이었습니다. "그 날 새벽에 자다가 깼었거든..아버지 돌아가시기 한....10일 정도 전이었나?" "........" 갑자기 갈증이 느껴져 따라놓은 맥주에 손이 저절로 가더군요. 취하도록 마셨는데도 갈증이 느껴지다니... 그만큼 긴장 했었던것 같네요. "왜 깼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그거 있잖아 자다가 새벽에 그냥 깨는거 말야." "그렇지..." "깨고나면 왜 깼지라고 생각 안 하잖아? 그냥 버릇처럼 시계보고. 특히 다음날 일 나가는 날이면 짜증도 나고 말이지. 하긴 그 당시야 학교나 다닐 나이였으니 지금 생각하는 것이랑은 다르겠지만..." '후두두둑' 갑자기 창문을 때리는 세찬 빗줄기가 방안으로 새어 들어왔습니다. 때문에 약간 놀랐었죠. "장마 티 제대로 내는구만." "얼릉 닫아라 야. 다 젖겠다." 바람이 세게 불었는지 열어놓은 창문으로 빗줄기가 세게 부딪히며 방안으로 후두둑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딱 저런거 였어." "뭐?" 형주는 휴지로 바닥을 닦으며 말했습니다. "방금처럼 그냥 휙 들어오는 거 말이지." "뭐가...?" 형주가 새벽에 눈을 뜨고 시계를 본게 약 새벽 3시 정도의 일. 그 당시에는 큰 방에서 모두다 잠을 자던 때라고 했습니다. 양옆에 부모님 누나 여동생이 나란히 누워있었고 아버지는 자신의 왼쪽 끝에서 주무시고 있던 모양입니다. 앞서 말한 것 처럼 왜 눈떴는지는 모르지만, 어두운 눈으로 벽시계를 보니 3시가 약간 넘은 시간이라 했습니다. '3시 인가?' 녀석은 그대로 잠을 청하기 보다는 화장실에 다녀오고 잠을 청하기로 마음먹고 이불을 발로 걷어내려 했다네요. 그순간 옆에 뭔가가 있는 것 같아 옆을 바라 보았는데, "헛..." 하는 소리와 함께 깜짝 놀라 이불을 잡아 댕겼다고 합니다. 거기엔 아버지가 자다가 일어나 듯 앉아 계셨다고 하는데, 그 모습이 자다가 일어났다기 보다는 계속 잠을 자지 않고 깨어있는 모양새라고 할까요? 그런 모습이었답니다. 안그래도 그 때 즈음 해서 아버지가 이상해져 많이 무서웠는데, 새벽에 어두운데서 뭘 보고 있는 듯 깨어있는 걸 보니 소름이 확 밀려왔다고 하네요. "아버지가 뭘 보고 있다는 건 알았는데, 그게 뭔지는 죽어도 모르겠더라고. 더 웃긴건 뭘 보고 있다고 느낀 나도 이해가 안가는 거야. 그냥 이불 뒤집어 쓰고 덜덜 거렸어야 하는건데....나도 모르게 아버지를 계속 보게 되더라고." 형주는 그대로 아버지를 바라보며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어둠에 눈이 완전히 적응을 하자 아버지의 모습이 좀 더 자세히 보였다고 하네요. "입을 헤 벌리고 방문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방문을 쳐다보게 되더라고...뭐가 있나 싶었던거야. 그때 아버지 때문에 별의 별일을 다 겪어봐서 바깥 화장실에 혼자 가는 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할 때였는데...죽어도 못 가겠더라고." 형주는 말을 마치고는 닫아두었던 문을 다시 여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느낌이랄까...." 아버지가 바라보는 방문이 '끼익' 거리며 열릴려고 하는 것이었답니다. "아냐 느낌은 이게 아닌데..." 형주는 좀전처럼 문을 살짝 열고는당기듯이 살짝 문을 건드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방에 말야 뭔가가 들어온 것 같아. 느낌이 아니라 확실히...." 그 때 였답니다. 미동도 없이 방문을 바라보고 있던 아버지가 이불을 당겨 덮는 모습을 한게... 그제서야 저게 왜 열려있는지 생각을 했답니다. 하지만 모두 잠들기전 방문을 닫았는지 않았는지는 알 수가 없었지만, 분명 아버지와 자신이 바라보던 방문은 열려있다는 것이었죠. '끼익' 소리가 나면서 아버지가 이불을 당기는 그 시점. 방에 바람이라는게 있을리 만무하다고 생각해 창문을 바라보니 비가 오는 밤이라 닫아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야 맞바람의 가능성도 지워버렸답니다. "지금처럼 말야 문이 이렇게 끼익 거리고 살짝 열리더라고. 그렇게 열리는가 싶더니, 딱 멈추는 거야." 그러면서 형주는 뒤로 해둔 손으로 문밑을 탁 하고 잡아챘습니다. "바람이 그랬다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야 할텐데 그냥 딱 멈추는 거야." 형주가 잡아두었던 문을 놓자 '끼익' 소리를 내면서 다시 돌아가며 닫히지 않고는 '탁' 하는 소리를 내었습니다. "그 때 아버지가 이불 확 당기면서 으으 거리면서 뭔가 말을 할려고 했는데...." '방에 있다....' 좀전 끼익 열리면서 들어온게 방에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버지의 고개가 형주가 있던 반대편으로 돌면서 몸의 방향도 그 쪽으로 향했는데 아무것도 없는 벽면으로 몸이 다 돌아서자 갑자기 아버지가 경련을 일으키듯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방에 분명 무언가가 들어왔다고 느낀 그 때 였다죠. "그 깜깜한 곳에서 사람이 갑자기 뭐 들린 듯 떤다고 생각해봐라. 이불 뒤집어 쓰고 바로 눈감고 싶었는데...그게 그렇게도 못 하게 하더라고." "뭐??? 누가?" 저도 모르게 미간이 찡그러지며 말이 튀어나오더군요. "누구겠냐.....들어온 놈이지..." "뭔소리야?" "등에 딱 붙어있었어. 분명히 붙어있었다." "미친...뭔지는 보고 그러는거냐?" "야...너같음 봤을 거 같어?" "......." "한기가 말야 이 쪽으로...." 형주는 손을 들어 귀 뒷부분을 만지막 거리면서, "스윽 흐르더라고...냉장고 열면 나오는 그런 한기 말고 귓등으로 슥 흐르는 뭐라고 해야 하지...아..뱀 같은 거라고 해야 하나 흐물거리면서도 오싹한거 말야..." 상상이 가지 않는 표현이었지만, 만약 그런게 있다면 정말이지 비명 지를 만한 것이었겠다 싶었습니다. "소리도 못 지르겠던?" "야..그냥 얼었다. 소리? 니가 함 당해봐라..." "........" "그 때 였지. 아버지가 소리를 지른게..." "정식아!!" 아버지께서 형주를 향해 그렇게 소리 지른 것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지요. 소리가 워낙 크고 거칠어서 잊을 수가 없었다는데 이상한건 말이죠. "야 가족들 다 깨지 않았냐?" "그렇지...근데 그게 말야..." 형주의 말에 의하면 그렇게 이상한 광경은 없었다고 합니다. 눈이 어둠에 다 적응이 되서 방안의 거의 모든 사물이 다 구분이 갈 정도였는데 아버지가 소리를 지르는 그때 너무 무서워서 눈알이 빠질 지경이었답니다. 왜 눈알이 빠질 정도였냐면, 분명이 천둥 치는 소리같이 커다란 고함이었는데, 가족들은 꿈쩍도 않고 그대로 잠들어 있었다는 거죠. '엄마......' 마음속으로 엄마를 부르며 제발 일어나 주기를 간절히 바랬답니다. 하지만 바로 머리에 번쩍거리며 번갯불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그 느낌은 분명 가족들은 잠들어 있는게 아니다 라는 생각이었답니다. 눈앞에 누워는 있지만 엄마나 누나 동생은 아무리 깨워도 안 일어날 것 같은 모습으로 자고 있었다는 겁니다. "....으으...." 자기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나오며 눈물이 줄줄 흘러내려오더라고 했습니다. 무서움과 두려움이 극에 달하는 느낌. 느껴보신 분은 잘 아실 겁니다. 형주는 그 두려움에 참고 있었던 오줌도 지려버렸다고 하네요. 지린 정도가 아니라 참고 있던 모든게 그냥 밖으로 다 방출되는 느낌이랄까요? 몸에 저항이란 저항은 다 없어진 듯한 완전히 노출된 느낌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귓가의 서늘한 느낌. 크게 소리 내어서 울었다가는 누군가에게 입이 틀여막혀질 것 같아 아버지를 바라보며 눈물만 하염없이 흘리고 있었답니다. '아빠......' 속으로 나지막히 아버지를 불러봤지만, 아버지는 전혀 형주를 보고 있었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좀전 부터 형주의 뒤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는데,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게 되니 불현듯 생각나는 것이 있었답니다. "윤정식...돌아가신 삼촌 이름이다. 아버지가 소리지른 이름...." 형주는 그 때까지 귀에서 느껴지던 서늘함이 바로 그 삼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더랍니다. 아니나 다를까... "정식아 안돼! 제발....제발..." 눈앞의 아버지가 자신의 뒷쪽 위 어딘가를 바라보며, 애원하듯 하는 모습이 분명 생각을 뒷바침 해주는 것이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게 다일뿐 그 다음일은 어떻게 해야 할지 엄두도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바지에 오줌은 싸서 축축하지....귓가엔 뭔가 서늘한게 계속 있어서 환장하겠지...이런 이야기 하면 돌아보지 그랬냐고 할거다 아마." "나라도 그랬을 것 같은데....?" "얌마..공포영화보면 여주인공이 뒤에 뭐 느끼고 돌아보지는 못하지? 눈물 주르륵 흘리면서? 주르륵 흐른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아냐? 눈알이 빠져서 굴러내려오는 느낌이야...절대 이해 못해...몸에 힘도 안 들어가고 다리에 힘이 풀리는데도 앉았다가는 누가 죽일 것 같이 불안하지..영화가 영화가 아냐 내게 그런장면은...." 점점 목소리를 낮혀가며 이야기하는 형주는 예의 그 몰입하는 표정의 멍한 눈으로 좀전에 내려놓은 종이컵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드랬죠. "클라이막스였지. 아버지 다음에 한 말이...." "정식아 안돼. 형주는 제발...." 호소하는 듯한 그 애원이 전설의 고향같은 데서 보던 무엇이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마 삼촌은 날 데려갈려고 한거 같다....왜 그런지는 죽어도 모르겠고..그래도 말이지...." "........." "나중에 저나라 가면 꼭 물어볼거다. 왜 나였냐고..." 뭔가 등이 서늘해 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때였어." 형주의 아버지는 무릎으로 기듯이 형주에게 다가오고 계셨답니다. 그리고 거의 다 다가와서는 뛰듯이 몸을 날려 형주를 확 끌어안으셨다 하네요. '쾅 쾅 쾅' 거의 동시였다네요. 문이 벌컥 제껴지며 벽에 쾅쾅쾅 세번 부딪힌게. 문이 부서질 듯 벽에 부딪혔다가 또다시 부서질 듯 닫히길 세번. 그리고는 문틀이나 벽에 부딪히지 않고 '훙훙' 소리를 내며 그 사이를 미친듯이 움직이기 시작하더랍니다. 그 소리가 얼마나 크고 모습또한 얼마나 기괴하던지 형주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냥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답니다. 눈은 감지 못하고 그대로 문쪽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때까지 귓가에 있던 한기가 사라져 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네요 뒤이어 바로 문가에 뭔가 허연 연기같은게 그 어둠속에서도 보였답니다. 그 허연 연기 같은 것이 미끄러지듯 문가로 다가가자 '훙훙' 거리던 문은 갑자기 뭔가에 막힌듯 멈추더니, 쥐죽은 듯 조용해 지더랍니다. "아버지!" "...하고 아버지가 허공에 대고 소리치셨지...그 때 직감했다. 문 밖에 있는 허연 연기들..." 문 밖에는 좀전 자신에게 있었던 듯한 연기와 비슷한 독립된 세덩이 정도의 허연 연기를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는 긴가 민가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할아버지 할머니 먼저간 작은아버지 그리고 내 등에 있던 삼촌....다들 아버지를 데리러 온 거 였어...삼촌은 살아계실때 내가 무척 따랐었거든. 어렸을때 그 비싸던 콜트도 사 주고 블랙모터니 하는 것들 말이지.." "........" "지금 생각해도 나는 가족들 보다 삼촌이 더 좋았다...그런 삼촌이었기에 그 날은 정말이지...." 형주의 말에 의하면 문가에 뿌연 안개처럼 퍼져있던 연기들은 밖으로 스르륵 사라지듯 빠져나갔고, 그 뒤로 문이 저절로 닫히며 완전히 닫히지 않고는 '끼이익' 소리를 냈더랍니다. 문에서 뭔가가 빠져나간 듯이 힘이 없게 말이죠. 그 때서야 지옥같은 악몽이 끝나는 듯 했다고 그러덥니다. 그래서인지 몸에 힘이 쭈욱 빠지며, 다음날이 되서야 일어났다고 하더군요. "어렸을 때 말야....삼촌이 우리 남매중에 날 젤 이뻐해 주신 것 같다고 느낄때가 언제였냐면 말이지..." 형주는 손을 들어 자신의 귀 윗부분을 엄지와 집게로 잡아당기듯 늘렸다 놨다를 반복하는 것이었죠. "나 어렸을때는 삼촌이 이러면 아파서 싫었거든. 그런데 아버지가 말하길 삼촌은 좋아하는 사람보면 저렇게 한다고 하시더라고. 생각해보니 동생하고 누나한테는 이렇게 하지 않았었거든. 그래서 날 많이 아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그래서 그 날 데리고 갈라고 했던건지..." "........" "뭐 그건 저나라 가서 물어보면 되는거고..." 형주는 씨익 웃으며 종이컵에 담긴 맥주를 한 번에 넘겨버렸습니다. "한 잔 더 줘 봐라." [출처] 여섯번째 이야기 | 공포게시물 ______________________ 옛날에 봤던 이야기가 문득 생각이 나서 찾아와 봤어. 가끔 귀신썰들 보다보면 아꼈던 사람들이 찾아와서 데려가려는 모습들이 종종 보이잖아. 처음에는 아니 아끼는 사람을 왜 죽게 하는거지 싶었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그냥 마음이 단순해져서 '같이 있고 싶어서' 그런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그 '같이 있고 싶다'는 마음이 산 사람에게 미치는 행동이 뭔지는 알 수가 없는거지. 마음이 너무 단순해져 버려서. 그냥 그런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네ㅎ 물론 그렇지 않은 귀신썰들도 종종 봤지만. 낮에는 많이 덥긴 하지만 밤은 서늘하니까 겉옷 하나씩 꼭 챙겨다니고, 난 조만간 또 다른 이야기 가지고 올게! 건강하자!
퍼오는 공포썰) 사람이 더 무서운 이야기
귀신이 정말 무섭긴 하지만 사실 귀신도 사람의 종착점인거잖아 그것도 한이 서린 사람들 아니면 그냥 못된 사람들 그래도 귀신은 사람한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기 쉽지 않지만 사실 사람은 그럴 수 있잖아. 그것도 어렵지 않게, 꽤나 많은 방법으로. 또 세상에는 생각보다 나쁜 사람들이, 무서운 사람들이 너무 많고. 뉴스 기사들을 보면 어쩜 사람들이 저럴까 싶은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잖아. 또 그런 기사를 볼 때 마다 저런 사람들이 귀신이 되면 어떻게 될까 싶어서 더 무섭기도 하더라. 뭐 그런 사람들은 기분 다 풀면서 살았으니 귀신이 되어 구천을 떠돌 것 같지도 않지만. 아무튼 그래서 오늘은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 이야기를 가져와 봤어. 짧으니까 후딱 같이 보쟈! _______________________ 제가 겪었던 일입니다.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고요, 좀 섬뜩했다라고나 할까... 제가 지금은 자동차 회사에서 설계를 하고 있지만,원래 토목과 출신이고 토목기사생활을 했습니다. 공무쪽으로... 1년 반동안 토목기사 생활을 했는데, 제가 처음 일하던 곳은 함양군 휴천면 문정리 입니다. 태풍 매미로 인해 유실된 다리 복구 공사였습니다. 저 곳 굉장한 오지 입니다. 컨테이너 박스 하나 가져다 놓고 현장사무실로 썼었고, 숙소는 현장사무소앞 슈퍼 2층이 제 숙소였습니다. TV수신이 잘 안될만큼 오지구요, 말이 슈퍼지..냉장고에는 유통기한 1주일 지난 우유들도 있고, 새우깡 하나 집어들고 "얼마예요?" 그럼 할머니가... "천원!" '이런..샹' 떡하지 봉지에 500원이라고 적혀있는데... 그럼 할머니는 '꼽냐?' 이표정으로 쳐다보시고, 손님은 왕이라는 말은 개나 줘버리라는 곳입니다. 제대로 된 슈퍼를 가려면 30분을 차를 타고가야되는 그런곳입니다. 위로 가면 지리산쪽이고 밑으로 가면 경호강 레프팅 하는 곳으로 통하는 중간쯤에 저희 현장이 있었고요. 도로는 좁지만 공사현장이 많은 관계로 덤프트럭들이 상당히 많이 다니는 위험한 곳입니다. 근처에 밥집도 없어서...15분간 차를 타고 가서 밥을 먹고 다시 현장에 돌아오곤 했습니다. 그 당시 제 차가 마티즈였습니다. 소장님과 밥을 먹고 올라오는데 덤프트럭이 옆으로 지나가더군요. 제 마티즈 옆으로 날아갈뻔. ㅡ,.ㅡ "이야 저기 받히면 뼈도 못추리겠는데요." "덤프들은 한빠리 할때마다 그게 다 돈이니까 저렇게 미친듯이 달린다." "그래도 너무 위험하게 다니는데..." "김기사도 운전 조심해라..여긴 신호등도 없고 오지라서 사람들도 안다녀서 목격자도 없어. 바쳐서 죽으면 죽은 사람은 말이 없자나... 죽은 사람만 억울한거야" "진짜 조심해야겠네요" 거기 현장에는 저랑,현장소장님,대리 한분이 현장을 지켰습니다. 다리에 콘크리트 타설 날. 이 날은 아주 중요한 날이라, 아침부터 분주하게 준비를 하고 좀더 일찍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밥을 먹고 올라오는데 한 300미터 앞에 사고현장이 보이더군요. 덤프트럭은 앞에 오른쪽 바퀴가 빠져있고, 소렌토 차량은 가드레일을 뚫고 반쯤 걸쳐 있는 상태더군요. 처음 보는 사고현장. 심장이 쿵닥쿵닥 거리더군요. 소렌토 차량은 차량지붕이 반쯤 날라가있고, 소렌토 운전자는 얼굴이 완전 피로 얼룩져 있었으며, 눈은 뜨고 있는데 초점은 없고 고개만 끄떡 끄떡 거리고 있더군요. 정말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사람 같더군요... 소렌토 차량 길 건너편에는 덤프 기사가 똥씹은 표정으로 담배만 피면서 구급차를 기다리고 있는거 같더군요. "소장님. 저사람 꺼내야 하지 않을까요?" "저정도 상태면 괜히 도와준답시고 꺼내다가 잘못되면 우리가 덤탱이 쓴다. 좀 있으면 레미콘차 올꺼니깐 그냥가자." "그치만..." "박대리 니는 119에 전화해주라" 그때 박대리가 전화를 꺼내서 119에 전화를 해서 위치를 설명하고 뭐 이래 저래 이야기를 하고 끊더군요. "아까 덤프기사가 기다리고 있는거 같던데... 왜 또 신고를?" 소장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전에 한번 말햇제? 이런 대서 사고나면 목격자도 없다고... 아까도 덤프기사 혼자 있더라 아이가. 가해자 피해자 중에 누가 한명 죽으면 모든 진실은 산사람말이 진실이 되는거야. 박대리! 아까 전화 했을때 출동했다 하더나?" "아니요. 그냥 사고 접수 받던데요" . . . . . . . "그 덤프기사. 그 사람 죽기 기다리고 있던거야" [출처] 실제로 겪었던 무서운 이야기 _______________________ 실제로 나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어. 저렇게 사고 나서 피해자가 불구가 되면 엄청난 돈을 계속해서 물어줘야 하지만 죽으면 그것 보다 적은 금액에 합의가 가능하다고, 그래서 오히려 확인 사살 하는 기사들도 있다고. 에이 뭐 정말 그렇겠어 싶지만 만에 하나라도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긴 할거라고 생각하니 진짜 무섭네... 혹시 관련해서 들어본 이야기들 있어?
퍼오는 귀신썰) 노래방에서 생긴 일 1화
어제 가져왔던 이야기를 많이들 재밌어 하는 것 같아서 그 작성자가 쓰신 글을 또 가져와 봤어. 글을 많이 쓰셨는데 완결 안 된 글들이 종종 있어서 완결된 글들 위주로 가져오도록 할게. 당분간은 그 분 글들을 가져와 보겠어 ㅎㅎ 오늘도 낮에는 많이 덥더니 저녁엔 금세 서늘하네 조금 더 서늘하게 한 번 만들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____ 저는 군대를 늦게 간 편입니다. 먼저 이야기를 겪을 무렵에도 전 직장생활 중이었고 군대는 계속 미뤄오던 차였습니다. 주위 친구들은 늦어도 상병 병장이거나 제대한 친구들도 수두룩했죠. 대학 다닌다는 핑계로 재수에 입대 연기에 등등 시간이 꽤 많이 흘렀죠. 그러던 어느 시기에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결론이 서기 시작하자 마음에 공황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하루하루 술에 절어 있던 날이었죠. 우연히라도 술약속이 생기면 밥을 먹다 숟가락도 던지고 나가 몸을 막 굴리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부평에 있는 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참고로 부평은 인천의 한 지역이며, 저는 주안이라는 곳에 살고 있었습니다. "야 가게 비었다. 놀러 올려면 와라." "오케이!! 택시 타고 당장 날라갈게." 퇴근무렵 오늘은 뭘 할까 고민하던 차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는 하늘을 날 듯한 기분을 선사하기엔 더 할 것이 없었습니다. 퇴근시간이 다가오면 어떻게 해야 술을 마실 수 있을까 고민이 끊이질 않았는데, 이런날은 완전히 대박 맞은 날 이었죠. 거기에다 친구가 말한 가게란 조그마한 단란주점 이라고 해야 할까요? 흔히들 아가씨가 접대해주고 그런 술집인데, 친구녀석이 그곳에 지배인으로 있었고, 그곳 아가씨들도 다 잘 알고 있는 터라 매일 남자들과 모여 군대가기 싫다 죽겠다 라는 이야기만 하다보니, 그런 신선한 세계로의 초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참여해야 하는 이벤트 중에 이벤트였죠. "오늘은 사장도 나가고 애들도 일 하기 싫은 눈치니깐 대충 가게 문닫고 함 마셔보자. 얼마 안 있음 군대 가는데 새끼 오늘 함 잊지 못할 날을 만들어주마." "임마 내 친군 너 하나 뿐인거 알지!! 너밖에 없다!!" 간이라도 빼달라면 주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남자들 생각하는게 뭐 다 이런 레벨이죠.... 그리고 다른 의미로는 잊지 못할 날이 되었던 것임에도 확실했습니다. 그렇게 퇴근시간 10분전에 짐싸고 다리에 바퀴 달린듯이 튀어나가 택시를 잡고 부평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동안 오늘은 정말 죽는 날인가보다 하고 흐흐 거리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드랬죠. '이거 낼 출근 못 할 수도 있겠는걸....뭐 어차피 좀 있음 군대가는데 막 가는거야!!' 스스로에게 철벽과 같은 다짐을 하고 창밖을 내다보자 부평시장을 지나가고 있는 중이었죠. 친구의 가게는 지금은 생각 안나지만 어느 한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는 편도 3차선인가 하는 도로가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두근반 세근반 하며 문을 열고 들어섰더니...벌서 향연이 시작되고 있었죠. "어 왔냐~? 여기 앉아라." "그래." 문을 열고 돌아서자 저도 남자인지라 젤 먼저 보인게 세명의 여자와 그 사이사이에 앉아 있는 남자 셋. 저는 가게안의 분위기를 둘러보고, 그래도 좀 안면이 있는 여자분 자리옆에 앉았드랬죠. 나머지 여자분들은 잘 모르겠고 해서 그나마 좀 아는 분 옆에 앉았는데 앉고 보니 몇 못보던 남자얼굴하고 오랜만에 보는 사람도 있었죠. "야 진석이 알지? 이번에 휴가나왔단다." "어 그래 알지. 오랜만이다." "그래 오랜만이네." "여기 얘는 영철이라고 내 어릴적 친구야." "아 그래 반가워 나 일구 라고 해." "그래." "그리고 여자애들은 다 본 애들이자나?" "응." "오랜만이네요 일구오빠." "그래 잘 있었어?" 가볍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아 일단 맥주 한잔으로 시작해 우리의 술잔치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군대 먼저간 친구의 경험담을 듣는다거나, 옛날 이야기들을 한다거나 하는 것들로 시간은 흘러갔고 분위기는 뭐 흔한 술자리 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다가 어느정도 취기가 돌자 누군가의 제안으로 노래를 부르는 분위기로 갔고, 다들 노래부르는데 열중하다 보니 시간은 어느새 자정을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술에 취하고 노래도 부를 만큼 불렀던지라, 다들 어느정도 피곤함에 몸을 의지하는 모습들이 역력하더군요. 그 때 였을까요....? 뭔가 나른한 분위기를 확 날려버리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빰빠라빰빠 빰빠빰빠 빰~~' 갑자기 저 방안에서 노래방에 가면 흔히 들을 수 있는 팡파레 음악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야 언넘이 아직도 노래 부를 힘이 있냐?" 우리를 초대한 기석이란 친구가 의자에 깊게 기댄채 짜증나는 듯 한 마디 뱉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모두는 대수 롭지 않게 생각하고, 마시던 술이나 마시자 라는 분위기로 흘러가는데, 그 소리가 한 번 더 들리는 것입니다. "누구냐?" 기석은 귀찮은 듯이 일어나 소리가 들리는 방문을 확 열어제꼈습니다. "뭐야?" 기석은 방문을 열고 선채로 우리쪽을 쭉 둘러보고는 방을 다시 한 번 보더군요. "저 놈의 기계가 미친거냐? 왜 혼자 켜지고 지랄이야." 기석은 방안으로 들어가 기계를 끄고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누구나가 그때까지는 뭐 이렇다할 사건이라고 생각 안 했을 겁니다. 그러다 한 5분정도 지났을까요? 그것에 대해 인식도 안 했거니와 했더라도 잊혀지기에 충분한 시간이 지났을 무렵이죠. 갑자기 그 방에서 팡파레 음악이 아닌 뭔가 알 수 없는 옛날 노래 반주가 흘러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서로는 얼굴을 쳐다보며 미간을 찡그리기 시작하다가 약속한 듯이 그 방으로 시선을 돌리게 되더군요. 그때서야 그 안에 있는 모두는 뭔가 아니다 싶은 분위기를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느낄 수 있었던 겁니다. "아니 어느 년이야!!" 기석이 그 노래가 나오는 방으로 다가가 방문을 세게 발로 차는 것이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느낀 걸까요? 귀신일거라다는 생각을 한게... 입에서 튀어나온 말과 그 후에 방문을 열어보지 못했다는 점... 저는 그 방을 향해 다가가 방문을 열고 그 안을 들여다봤습니다. 별거 없더군요. 다만 아무도 틀지 않고 전원을 꺼놓은 기계가 노래자막을 흘려보내고 있는 것 말고는요. "기석오빠. 전에 말야...." "응?" "아니...전에도 이런일이 있었어..." "뭐?" "그땐 사장님이랑 같이 있을때 였는데, 말하지는 말라고 했거든..재수 탄다고..." "사장이?" "응." "그때도 이랬냐?" "응." 세명의 여자분들 중 희연이라는 아가씨가 그렇게 말하더군요. 얼굴에 무서운 기색히 짙게 드리워져 있었어요. 그녀만 그런게 아니라 거기 있는 모든 사람이 다 그랬죠... 휴가 나온 진철이라는 친구만 빼고요. "분위기 싸해지네. 야 별거 아냐 귀신이 있을 수도 있는 거지 뭐...순전히 기계 오작동 탓이라던가..." 진석이가 그러더군요. 그러더니 문제의 방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한 가지 이상한게 있었는데... "일구야. 이거 너가 껐냐?" "응?" 그러고 보니 노래방 기계가 꺼져있었던 겁니다. "야 기석아 일로와서 이거 전원 꽂은 곳 좀 알려줘라." "아 새끼 귀찮게 하네..." 괜히 목소리를 크게 해보는 것으로 보이더군요. 그리고는 방안으로 기석이가 들어가는데, 아마 그때 모두다 저와 같은 생각이었을 겁니다. '전원이 꼽혀있는거다.....설마는 없어.' 모두 그렇게 생각했다라고 전 생각하고 싶네요. "야 이젠 전원 빼놨다. 다시 켜지면 정말 귀신이 곡 할 노릇이겄지." 둘이 방안에 나오며, 전등을 끄고는 의식적으로 방문을 세게 닫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쾅 하는 문소리가 왠지 모르게 굉장히 크게 들린 건 우연찮게도 모두다 침묵을 유지하던 중이라 그랬을 겁니다. 공허하게 공간을 울리고 귀에 맴도는 문닫는 소음. 세명의 아가씨들은 왠지 울듯한 표정으로 무서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더군요. "야야야. 귀신같은게 어디있어. 분위기가 괜히 이상해지네...술 좀 더 줘라 기석아." 영철이라는 친구가 분위기를 바꿔볼려고 일어났지만 그 분위기는 쉽게 끝나지 않을 듯 해 보였습니다. "내가 옛날에 말야 귀신을 본 적이 있는데..." "꺄악! 오빠 그만해요!" "하하하. 왜 그리 오버해..농담이야.." 수정이라는 아가씨가 거의 울 지경까지 가더군요. "야 영철 이 새끼 왜 여자를 울리고 그래." "좀 봐줘 하하하." 그렇게 얼버무리는 식으로 분위기는 한 명의 희생양으로 인해 점점 활기를 되찾아 갔고 그렇게 잊은 듯이 시간이 갈 무렵이었습니다. "장실 좀 갔다올게." 기석이가 일어서며 화장실로 향하는 것이었습니다. "야 오면서 물 좀 갖다줘." 영철의 외침을 기석은 들은건지 만건지 화장실로 가기 위해 걷는 중이었고, 기석을 돌아보다 다시 고개를 원래대로 돌려놓는 영철이를 바라봤던 저는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그 순간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기석이가 저만치 멀어져 가고 영철이의 고개가 저를 향 할 무렵, 제 곁눈질에 환하게 들어오는 게 있었는데, 바로 문제의 그 방문에서 새어나오는 환한 불빛이었습니다. '분명히 아까 끄지 않았었나?' 라고 의문이 생기더군요. 그러나 정리도 되기전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그 방의 문이 떨어져나갈 듯 엄청 큰 소리를 내며 열어 제껴지는 것이었습니다. "꺄악!" 그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여자들은 모두 비명을 지르고 서로 껴 안으며, 울음바다가 되었고, 우리들은 정말 어리둥절에 겁까지 먹고는 어찌해야 할 줄을 모르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빰빠라빰빠 빰빠빰빠 빰~~' 거기에 확인사살이라고 느껴질 정도의 팡파레음악. 온몸에 털이란 털이 다 곤두서는 느낌과 심장이 저릴 정도의 오싹함이 온 몸을 강타했습니다. 그 와중에 한 여자분이 뛰어나갔고 그에 뒤따라 두명의 여자분들이 다 밖으로 뛰어나갔드랬죠. 그리고 그 뒤로 들려오는 알 수 없는 옛날 노래 반주... 남자 넷은 서로를 쳐다보며, 그 분위기를 그대로 느끼고 서 있었습니다. "기석이 너 아까 전원 뺀거 확실하냐?" "당연하지 씨발." "다른거 뽑은거 아녀? "지랄마라. 노래방 기계하고 모니터만 꼽혀 있는데 둘다 빼놨다고. 야 너도 봤자너." 진석이를 바라보자, "야 나도 지금 씨발 이해가 안간다. 홀린거 맞냐 우리?" 멍하니 방쪽으로 시선을 향한채 서있는 진석의 표정은 기석의 말이 정말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였습니다. "군대에서도 이런 비슷한 일 겪긴했는데, 이건 진짜..." 진석은 히죽거리는 듯한 표정으로 그 방을 응시한채 였습니다. "잠깐 내가 한 번 들어가 볼게." 그때 영철이가 방쪽으로 향하는 것이었습니다. "야!!" 버럭 소리를 질러대는 기석이 시선에 들어왔습니다. "들어가지마라. 걍 물러나 있어." 기석의 표정은 불안 그 자체 였습니다. 화장실 가려던 걸 잊은 걸까요? 기석은 천천히 걸어 그 문제의 방에 다가가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알 수 없는 노래 반주는 계속 흘러나오고 있어 온몸에 소름이 가시질 않고 있었습니다. "전원 뺀건 내가 미친게 아니라면, 절대 다른거 빼지는 않았다. 전원 코드라고 해봐야 두개가 전분데... 문제는 그게 아냐..." 기석은 방에 거의 다 다가가서는 제껴져 있는 문을 바라 보는 것이었습니다. 기석의 시선이 그 문에서 떨어지지 않고 고정되면서 그때서야 저도 기석을 불안하게 하는게 뭔지 알것 같더군요. "문을 누가 안에서 찼을 것 같냐?" 누구도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머리는 알고 있어도 입으로는 절대 나오지 않더군요. 서로 눈으로만 말할 뿐.... 그때였나요? 음악이 갑자기 꺼지더군요. 그 방의 조명과 함께..... 갑자기 찾아온 정적..... 다시 한 번 온몸에 소름이 몸을 붕 띄우듯이 타고 올라오더군요. 앗! 퇴근시간이 다가오는군요.....다음에 뵙겠습니다. [출처] 세번째 실화 입니다. | 공포게시물 ______________________ 으. 노래방 귀신썰은 어떤 이야기든지 다 너무 무서운 것 같아. 많이 가는 곳이기도 하고, 주로 지하라서 그렇기도 하고, 그렇잖아도 지하인데 어두컴컴하고 정신없고 노래는 계속 나오고 대부분 취해 있고... 이렇게 말하고 나니 귀신 나오기 딱 좋은 분위기인것 같네 ㅎㅎ 다음 이야기 내일 가져올게 오늘도 잘 자고 :)
퍼오는 귀신썰) 산에서 벌어진 이야기
잘 쉬었어? 10월은 휴일이 많아서 너무 좋네 숨이 좀 트이는 느낌이야 숨 좀 쉬고 살자 정말 왜냐면 지금부터 숨이 턱 막힐 테니까 ㅋㅋ 귀신썰들 보려면 숨을 한껏 쉬고 시작해야되잖아 그럼 시작할까? __________________ 오랜만예요~ 이번에도 짧은 이야기 하나 해 볼게요. 제가 겪은 것은 아니고 누구라도 한 번쯤 들어왔을 법한 이야기인데, 저 밑에 부산 사시는 분 청치마 여인 보니 생각이 나서 올려봅니다. 주인공은 예전에 부평 술집에 등장했던, 군대에서 휴가 나온 그 친구입니다. 그녀석 가명이 생각이 안나 걍 다시 리네임 해서 쓸게요. 검색하기가 귀찮네요. 경석이란 이름으로 시작하겠습니다. 그 친구가 군대 가기전 이야기 랍니다. - 부평에 가면 약산이던가? 하여간 무덤이 많은 산으로 유명한 곳이 있습니다. 저도 한 번은 가본적이 있는데 그 입구가 정확히 어디인지는 전혀 기억이 안나네요. 뭐 누구나가 다 그랬겠지만, 남자들은 군대가기 한 두달전? 정도엔 몸을 막굴리는 버릇들이 생기더라고요. 저도 그랬고, 제가 아는 남자들은 대부분 그랬습니다. 하루하루 술에 절어 살고 어떻게 하면 한 잔 더 해볼까 하는...그런 것들이죠. 하루는 이 친구가 부평에서 동네 선배들과 술을 거나하게 마시고 새벽 2시 경인가를 넘기는 시각이었다고 하네요. "야. 돈도 없는데 걍 우리 약산이나 올라가자." 일행은 총 5명이었는데, 그 중에 가장 나이가 많았던 선배가 그렇게 제안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요. 걍 우리 쏘주나 사가지고 올라가요." 어차피 장소는 중요한게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녀석의 말로는... 그저 술이나 한잔 더먹고 군대 갈 고민이나 좀 잊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고 하네요. 일행은 바로 술집을 나와 약산을 향하기 위해 근처 편의점에서 술을 샀고 일행 중 운전을 위해 술을 마시지 않았던 한 선배가 어디선가 그레이스 승합차를 끌고 나타났다 하더군요. "워~ 형 차도 있었어요?" "아버지꺼지 내꺼겠냐.." "운전도 할 줄 알고 좋겠어요." 그 당시 저도 마찬가지였지만, 운전 할 줄 아는 주위의 친구들은 거의 선망의 대상이랄까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렇게 다섯은 약산으로 향했고, 그곳 거의 정상 부분에서 대충 자리를 잡고 마셨다고 하네요. 제가 기억하는 약산은 밤에도 사람들이 산책을 나오는 산책로 정도? 무덤많은 산에 사람이 참도 많다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야 너 군대가기 얼마나 남았냐?" "형 묻지 마세요...죽겠어요..." "크크크. 그맘 알지. 하루하루가 너무 짧거든." "이제 한 20일 남았네요..." 넘기는 한 잔 한 잔. 그렇게 쓰더랍니다. "형 저 화장실에 좀 갔다 올게요." "너 화장실 어딘지는 아냐?" "...뭐 저 밑에 있겠죠." 그렇게 자리를 일어나자 형이 이리저리 위치를 가르쳐 주었지만 그냥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화장실을 찾아 자리를 벗어났답니다. 하지만 너무 쉽게 생각했었나 봅니다. 간단히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화장실이 보이질 않았다고 하더군요. 급기야는 마음이 초조해 지고, 주위가 많이 어두운데다 무덤까지 보이니 살짝 겁이 날 무렵이었답니다. 그 때 다행히도 저만치 화장실이 보였더라고 하더군요. 화장실이 보이자 약간 안심이 되는가 싶었는데, 막상 들어설려고 하니 굉장히 망설여 지더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근처 아무도 없을 것 같은 곳에 대충 소변을 보고 돌아섰답니다. '이런...그냥 아무데나 쌀걸 왜 여까지 왔지?' 대충 볼일을 보고 돌아서서 가려는데, 그 뭐랄까 소름이랄까 등쪽에 오싹한 한기가 느껴지는게 영 아니다 싶어 걸음을 빨리해 원래의 장소로 돌아갈려고 했답니다. 그러나 어지된일인지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잘 찾아지지가 않더래요. 초행길에 어두운거야 그려러니 했지만, 분명 내려온 그대로 따라 올라갔는데, 아무리 찾아도 일행이 모여있는 그 자리는 찾아내기가 힘들었답니다. '내가 쩔었나....' 많이 마시긴 했어도 그렇게 까지는 아니다라고 스스로 달래보았지만, 술이 다 깰 정도로 찾기가 힘들어 짜증과 불안이 밀려왔다고 하네요. 그렇게 헤메기를 거의 한시간 정도 했을때, 약간은 눈에 익은 장소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아 저기네...." 자기도 모르게 걸음을 빠르게 달려 일행이 있는 장소를 찾아내었지만, 이상하게도 그 자리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답니다. '분명 이 자린데......' 장소는 확실히 맞았지만, 일행은 어디에도 보이질 않았다고 합니다. '그냥 갔나...그럴리가 없는데...아 씨발 집에 어떻게 가라고...' 그냥 원망이 밀려오다가 늦게 온 자기탓이라 생각하고 터벅터벅 생각없이 산을 내려갔다네요. 정신이 멍한 상태로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았답니다. 그런데 말이죠... '아.....' 그냥 걷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그렇게 찾아도 잘 안보이던 좀전의 그 화장실이 옆에 있더랍니다. '아니 뭐야...그렇게 찾을때도 잘 안보이던게...어?' 갑자기 등에 느껴지는 한기. 날이 더워서 그런게 느껴질리가 없었지만, 새벽이고 반팔이기까지 하니 그런 느낌이 들었는가 싶었답니다. 자기도 모르게 팔장을 끼고 양 팔을 서로 문지르는데 갑자기 오싹한 뭔가가 느껴지더랍니다. '아니 씨발.....한 여름에 이게 무슨...' 자기도 모르게 옆쪽에 있는 화장실 건물에 시선이 돌아가자 더 이상 여기에 있다가는 안되겠다 하는 본능적인 반응이 나오더랍니다. 그냥 앞으로 달려나갔데요. 그렇게 뒤도 안 돌아보고 정신없이 한 30분 가량 나가는 입구를 찾았 헤매었답니다. 그래도 그 와중에 내리막길만을 골라서 뛰긴 했는데 뛰어도 뛰어도 그냥 깜깜한 느낌이었다나요? 나중에는 술이 다 깨고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마치 살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썅....도대체 입구가 어디있는거야...' 조금식 자포자기 하는 마음이 들더랍니다. 그 때 였다네요. '빵빵!' 그 어두움에 정적을 깨는 자동차 경적소리가 귀청이 찢어질 듯 하게 들린게... "아이 씨발!!" 안도감보다는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욕지거리. 얼마나 놀랬는지 심장을 토해낼 뻔 했답니다. 그렇게 경적이 울리는 곳으로 시선을 던지니,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자신을 향해 비춰지더랍니다. "야!!" "형?" 같이 온 일행중에 한명인 듯 한 선배의 반가운 목소리 였다네요. "야 임마!! 빨리와!!" "예?" "빨리 오라고 병신아!!" "..아...예!" 헤드라이트의 환한 불빛에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분명 다급한 손짓으로 자신을 부르는 선배의 목소리를 느낄 수 있었답니다. 경석은 거의 반사적으로 차를 향해 뛰었고, 이미 열려져있던 자동차의 옆문으로 뛰어들듯 타 올랐다네요. "야 탔다!" 차안에 올라가자 마자 한 선배가 운전하는 선배에게 소리치듯 신호를 보냈고 운전하는 선배는 정말 영화에서나 볼 것 같은 후진으로 차를 쭉 빼더니 현기증이 날 정도로 턴을 한 다음, 거칠은 엔진음을 내며 그 곳을 빠져나갔답니다. "야이 병신새끼야! 어디 갔었어!" "화장실요..." "그냥 그 자리에서 쳐 싸면 되지 미쳤다고 화장실을 갔냐?" "아니 말하고 갔잖아요...." "어휴..너 씨발 지금 뒤질뻔 한거 알아 몰라?" "예?" "너 등뒤에 씨발 그거 못 봤어!?" "등뒤요....?" "아이 씨발...진짜 못 본거야? "........" "이렇게 생긴거 말야!!" (옵몬 등장 : 사실 여기 사진이 있는데 무서워서 못올리겠어 ㅠㅠ 별거 아니고 그냥 사람 뒤에 소복 입은 귀신이 서있는 흔하디 흔한 사진이니까 찾아보지마 ㅎㅎ) 털이 곤두서는 소름이 등을 타고 올라오더랍니다. 그리고 붕뜨 듯 멍해지는 느낌. '등이 춥던게 그것 때문이었나?' 경석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달리는 차로부터 멀어지는 뒤쪽의 풍경에 시선을 고정시켰답니다. "...아.." 히끄무레하게 보이는 연기같은게 차의 속도에도 멀어지지 않고 따라오듯 꿈틀거리고 있더랍니다. "혀..형 저게 뭐죠?" "뭐긴 씨발....귀신아녀!! 야 뭐해 빨리 쳐 밟지 않고!!" "........" 차안의 모두의 얼굴은 확인하기 힘들었지만, 분명 서로다 두려운 표정의 느낌은 잊혀지지가 않았다고 하네요. 한 5분 정도 달렸을 무렵이었답니다. 도로의 가로등이 보이고 한 두대 지나가는 차들이 보이자 그 때서야 슬슬 안심이 되더랍니다. "야이 미친새끼야 뭣하러 화장실까지 쳐 간거야." "그냥 오줌 좀 눌려고..." "아후...그냥 쳐 누면 되지 왜 화장실을 찾어...그리고 간면 간다고 말을 하고 가야지 니 갑자기 없어져서 우리 얼마나 쫄았는 줄 아냐?" ".....형 저 형한테 말하고 갔잖아요." "언제?" "언제긴요. 형이 위치까지 알려줬으면서..." "아 이새끼 정말 단단히 미쳤네. 임마 나 여기 처음 오는데 화장실 위치를 어떻게 알어!" "........" 그냥 멍해지더랍니다. "우리 술먹다가 너 없어져가지고 얼마나 찾았는 줄 아냐? 너 우리가 거기 안 갔으면 걍 뒤진거였어. 니 뒤에 그거 아 씨발....." "........" 술은 이미 다 깨서 정신이 두번째 멀정해 지더랍니다. "너 큰일날 뻔 했다....." 운전하던 선배가 그러더랍니다. "예전에도 내 친구중에 하나가 어디서 쳐 홀려가지고 도로 아래로 뛰어내린다고 생 난리를 치던데... 정말 다시는 안 오리라 맹세했건만...니가 또 걸리냐?" 정말 귀신한테 홀린 느낌이더랍니다. 술이 정말 취한것도 아니었고, 왜 그런게 나타났는지...정말 알 수가 없었다네요. - 부평이 땅이 안 좋은가 봅니다. 이 이야기는 친구한테 듣긴 했는데, 비슷한 이야기를 어디선가 본거 같기도 하고... 무덤산 올라가서 입구나 그런곳에 총각 홀릴려고 처녀귀신이 가끔 나타난다는 이야기는 정말 많이 들은거 같아요. 특히 공동묘지 같은 곳이 주 무대가 되는... 조상묘는 모르겠지만, 온갖 사연을 갖고 땅에 묻힌 자들이 있는 공동묘지는 특히 기가 약한 사람들은 절대 가지 않는게 좋다고 봐요. 술이 들어가게 되면 사람이 기가 개방이 된다는 소리를 어디선가 들은거 같네요. 그 개방된 곳으로 뭔가가 들어오는 거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 거랍니다. 컴퓨터에 숨겨진 백도어 같은 느낌이랄까... 굉장히 취약한 부분이죠. 잡소리가 길었습니다. 다음에 또 뵈요~ [출처] 짧은 이야기 #2 | 공포게시물 ____________________ 술이 들어가게 되면 기가 개방이 된다니 하긴 술 취한 사람들이 귀신 들리기 좋다는 얘기는 계속 봐왔지? 나도 술 마시고 필름 끊긴 적이 가끔 있으니까.. 정말 말도 안되게 아무것도 기억 안나는데 보는 사람들은 내가 멀쩡해 보였다는 이야기 무섭... ㅠ 그럼 내일 이야기 또 가져올게 내일도 같이 보쟈!
퍼오는 귀신썰) 고3때 만난 귀신썰
벌써 금요일이네 하루 쉬었다고 이렇게 금방이라니 신난다 ㅎㅎ 금요일이라 오늘 밤은 같이 귀신썰 보는 사람들이 좀 적을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일찍 올려. 퇴근길에 같이 보자고 ㅎㅎ 시작할까? ____________________ 오랜만이네요~ 요즘 풍선디펜스(검색 ㄲ) 라는 게임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고 있답니다. 한 번 해보세요. 그 중독성은 제가 보장함... 1~3 까지 있는데 솔직히 1은 잠깐 맛만 보고 3탄 하드 모드로 해 보세요. 우와 이거 환장함 ㅋㅋㅋㅋ 암튼.. 다음 이야기 갑니다. 이번엔 예전 회사 동료의 고3 시절 이야기를 해 드리겠습니다. - "뭐 하는 거예요?" "예?" "매일 뭘 그렇게 열심히 쓰는 건가요?" "그냥 취미생활이요.." 고개를 기웃기웃 모니터를 향하면서 무던히도 볼려고 애쓰더군요. "볼때마다 항상 뭔가 치고 계시던데...소설 같은거 쓰세요?" "그건 아니고...좀 무서운 이야기랄까....그런거죠." "오~ 무서운 이야기?" "........" "많이 쓰셨어요?" "그럭저럭요..." "저도 무서운거 좋아라 하는데..." "........" 솔직히 작업(?)에 방해 되는 요소는 사전에 제거해서 항상 쾌적함을 유지하려고 애쓰곤 한답니다. 그런데 이렇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나타나면 여러모로 집중도 저하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서 해결을 해야만 하는 것이었고요. 그런데... "고딩 때 이런일이 있었죠. 한 번 들어 보실래요?" "고딩때요?" "야자시간에 있었던 일인데...." 동료의 이야기는 이랬습니다. 때는 여름방학을 얼마 앞두고 다가오는 기말고사 시즌이 바로 코앞에 닥쳤을 때 였답니다. "반장." "차렷! 경례!" "감사합니다." "어느때나 다름없는 종례시간이었어요. 그런데...." "아 잠깐." 교실문을 열고 나가던 담임이 돌아서더랍니다. 그 때 직감적으로 좋지 않은 뭔가를 느꼈는데... "야 너희들 오늘 야자 10시 까지다." '우~~~'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나왔답니다. '훗 역시나....' 그도 그럴게 항상 9시 까지만 했는데 하는 생각들에 말이죠. "다음주부터 기말고사고 내일은 주말이고 하니 더 열심히 하라는 차원에서 교무회의 때 정해진거야. 행여나 오늘 9시에 가서 적발되는 놈들. 어제 못 들었어요 하는 변명 따위 아예 말아라! 이상!" '우~' 문을 닫고 나가는 담임의 등뒤에 좀전 보다 심한 야유가 퍼부어 졌답니다. "어후 썅. 이놈의 고3은 언제나 끝나는거냐. 오늘은 째지도 못하겠네." "야야 아서라. 째다 걸림 뒤질게 뻔하지. 접때 끌려가서 맞은거 생각하면 그냥 조용히 있다 졸업하고 싶어." 제 회사 동료와 친한 친구가 너스례를 떨더랍니다. "야 저녁 뭐 먹을까? 토스트 하나 먹고 올려?" "쯧....난 됐다 임마." "놀구있다. 어제도 안쳐먹고 배고파 뒤지겠다고 집으로 째자고 한놈이 누군데?" "어젠 어제고...." "좀따 나보고 째잔 이야기나 하지말어. 형은 아무거나 먹고 와야쓰겄다." 그렇게 친구는 휙 나가버리고, 동료는 그냥 잠이나 청하기로 했답니다. "글케 한참 잔거 같아요. 눈뜨니깐 8시 좀 넘었나..?" "엎드려서요?" "예." "그러고 잠이 오던가요? 저는 엎드려선 10분을 못 자겠던데..." "아휴 다 적응되요." 슬슬 배가 고파지더랍니다. '갔다올 걸 그랬나....' 다시 한 번 시계를 쳐다보니 8시는 충분히 넘은시간. '두 시간만 버티자.' 그렇게 생각하니 막 자다 일어난 터라 입이 텁텁한게 점심 때 사다놓은 캔음료를 찾으려고 책상안을 뒤적거렸답니다. 차갑지는 않은 쇳덩이가 잡히자 그대로 꺼내 한숨에 다 들이키고는 다시 한 번 잠을 청했답니다. "대단하시네요...저라면 그 자세에서 10분도 못 자고 다시 잔다는 건 엄두도 안 나겠는데." "다 되더라고요 하하. 그런데 두 번째는 많이 못 잤어요.." 갑자기 소변을 보고 싶다는 욕구가 넘쳐나더랍니다. 자던 그대로 일어나 반사적으로 교실 뒷문으로 몸이 움직였다네요. 그런데 뭐랄까 평소같으면 그냥 문을 열고 나갔을 텐데 왠지 뒤를 한 번 돌아보고 싶었답니다. 그대로 문을 열다 말고 고갤 돌려 교실을 한 번 쓰윽 돌아보니... "........" 평소와 전혀 다를게 없는 교실이었다네요. 거의 대부분이 쿠션이나 팔베개를 하고 엎드려 있고, 듬성듬성 빈 자리, 이어폰에 의지해 공부를 하고 있는 몇몇... 별 다른 모습도 없었답니다. '느낌인가...?' 그 이상은 별 생각이 없었답니다. 그렇게 교실문을 열고 나와 복도에 서자 몸의 방향이 화장실 쪽으로 돌아서는데, '아!' 하는 생각이 들면서 화장실은 몇일전 부터 공사중이었다는게 생각이 나더랍니다. "아랫층으로 가야 하나..." 윗층으로 가자니 오르막길 이라 왠지 꺼려지는게, 아랫층으로 가자니 어두운 복도가 생각나 그것도 꺼려졌다네요. "어차피 올라오고 내려오고는 마찬가진데 왜 그러셨어요?" "사람 심리가 다 그런건가봐요." "훗...." 쓴 웃음이 나오더군요. 마찬가지를 가지고 왜 고민을 했을까 하고... "그 때 분명 선택을 잘못했어요. 그냥 위로 가는 거였는데...." "뭔일 있었나요?" "집에 갈때마다 계단 내려갈때는 주위가 시쓸벅적 해서 몰랐는데 혼자 내려가보니 이거 뭐 완전 다른 세상이던데요. 그냥 어둡고 퀭 한게..." "......." 계단을 반쯤 내려오니 남은 반 저 밑은 어둑어둑해서 다시 돌아올라갈까 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야자시간에는 사람이 올일이 없는 곳이라 형광등을 다 꺼놨는데, 그 스위치가 복도 중간에 있어 어떻게 해도 밝은 복도를 지나가기엔 무리가 있었다네요. '아 쪼금 무서운데...' 머리에 오만가지 잡생각이 들더랍니다. 특히 어렸을 때 본 전설의 고향이라던가 하는 것들이요. 그래도 그런 생각을 떨쳐버리고 오직 화장실에 간다는 일념하나로 계단을 내려와 복도와 마주 서게 됐답니다. '왠지 살벌한데....' 하지만 자꾸 떠오르는 옛 기억들... 한 걸음 한 걸음이 무겁더랍니다. 뒤에서 뭔가 확 나타날 것 같은 생각에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고 스스로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타일러 봤지만, 계속 돋는 닭살은 돌아본 저만치 멀어진 계단을 보자 더 심해졌다고 하네요. 하지만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아무일 없이 화장실에 도착해서 시원하게 일을 마칠 수 있었답니다. "솔직히 화장실 안에서도 많이 쫄았었죠. 일보는데 뒤에서 문이 확 열려지지는 않을까, 갑자기 입구가 닫혀서 갇히는게 아닌가 하고요." "그렇겠네요...아마 저였어도..." 물론이었죠. 예전 어두운 병원 복도에서 겪었던 두려움이 떠올라 어느정도 실감을 하면서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뭔일이 있었냐는 듯 그렇다고 뭔일이 있었던것도 아니었지만, 좀전보다는 약간 후련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계단을 향해 걸었답니다. 그 때 였다나요? 제게 동료가 이야기 한 그대로 설명하자면, "그게 왜 있잖아요..." 하면서 책상위에 놓인 책자를 하나 집어들더니 자신의 뒷통수 근처로 가져다 대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느낌이 오더라고요...." 저도 한 번 따라해 보았죠. 확실히 뭔가가 스윽 다가와 있다는 느낌이랄까? 내가 직접 가져다 대었음에도 확실히 느낌은 전해져 오더라고요. 무엇이 있던 없던 그건은 상관없이요. "진짜 섬뜩 했어요. 이 다음 이야기부터는 어디 놀러가서 몇번 이야기 했었는데요.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죠. 무슨 영화 아니냐 그러면서 겁없는 애들은 절 놀리더라고요." "......어떤 이야기죠?" "그 느낌이 오고 나서 부터 말예요..." 걸음이 굉장히 무거워졌답니다. 그냥 앞에 보이는 계단만 보고 걸었다네요. 그래도 뒷통수에 정말 뭔가가 있다 라는 생각이 사라지질 않았답니다. 눈꺼풀이 덜덜덜 떨리는데 쳐다는 보고 싶고 그랬다가 정말 흉한 꼴 당할까 싶어 굉장히 망설였답니다. 그러다가 간신히란 말을 사용할만큼 온몸이 저려오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올라서는 계단 첫칸에 발을 올려놓았답니다. 여차하면 위로 튀어올라 갈 수 있다고 안심이 된건지 아니면 곁눈질에 뒤엔 아무것도 없다라고, 느낀건지 그런 생각을 하니 더더욱 굉장히 의식되어 저 만치 복도끝을 쳐다 보았답니다. '뭐.....?'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쭉 빼며 복도 끝에 있는 뭔가를 살펴보게 되었다네요. 그러나 살펴 볼 필요도 없었답니다. 아니 그러지 말고 그냥 바로 올라갔었어야 했답니다. 희꾸무레한 그것은 저 끝 복도 끝에 분명히 있었답니다. 어두워서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에 반사된 그 하얀것이 더 잘보였는데, 분명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니었다고 하네요. 그렇게 옳은 것은 아니다라고 생각이 들자 계단에 올려놓은 발에 힘이 들어감이 느껴졌고, 그대로 있는 힘을 다해 교실이 있는 윗층으로 전속력을 냈답니다. 그렇게 튀듯이 계단의 반을 올라가 방향을 바꿔 고개를 들아보니 형광등의 불빛이 전혀 안 보이더랍니다. 혹시나하고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복도의 형광등과 교실의 형광등은 전부다 꺼져 있더랍니다. '뭐야...? 내려온지 10분도 안된거 같은데....벌써 간거야?' 책상위에 두고온 시계 생각이 났답니다. 그러나 그 생각이 다 끝나기도 전에 아랫층에서 본 것이 자신이 서 있는 저 멀리 정면에도 있더라네요. 정말 울고 싶은 심정이 딱 그 때였답니다. 갑자기 자기도 모르게 '으악' 하는 소리가 튀어나갔는데, 공허하게 복도만 울리고는 아무 대답없이 정적이 찾아오자 소름이 확 올라왔다고 하네요. '어떻게하지....애들 벌써 다 간건가..소리를 들었으면 하나라도 튀어나와야 하는데...'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시선은 애써 정면을 피하려고 해도 불안한 마음에 자꾸 보게 되더랍니다. 그러다가 학교 밖으로 빠져나가겠다고 마음을 먹고 아래쪽으로 한걸음 내려서면서 복도 끝을 바라보았을 때 였답니다. '아....!' 덜컥 겁이 나더랍니다. 내려갈려고 계단에 발을 디딘 순간 분명히 그것이 이쪽으로 이동을 했다네요. '오는 건가?' 또다시 한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서 있었다네요. '이렇게 죽을 수는 없지!' 라는 생각이 들자 미친듯이 계단 아래로 내달리는 자신을 알겠더랍니다. 절대 옆을 보지 않겠다고 다짐하고서요. 그렇게 미친듯이 뛰어 1층까지 내려와 저 멀리 정면을 바라보니, 역시나 그것이 저 멀리 서있다고 했습니다. '미치겠네....도대체 뭐야 저거.' 그정도 쯤 되자 무서움보다는 짜증이 생겼다고 하네요. 하지만 본능적으로 두려운 느낌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답니다. '문제는....' 저 가운데에 있는 현관까지 어떻게 가느냐 였답니다. 솔직히 저기 있는 허연것이 뭔지는 알 길이 없었지만, 분명 자신에게는 위협적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고, 본능이 계속 호소 했다네요. '일단 나가고 보자.' 그렇게 한걸음 내딛었고, 이후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 내딛었답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였을까요? 저 앞에 있는 허연것도 이쪽으로 미끄러지듯 다가오더랍니다. 자신이 나아가고 있어 가까워 지는 것이 아닌 분명 내가 움직일때마다 저것도 같이 거리를 좁혀오고 있다는 것이었답니다. 갑자기 온몸에 서늘함이 쭈욱 타고 흘렀다네요. '가운데까지 가면 정확히 나랑 마주치....' 그는 앞으로 나가던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보지 않은 채 뒷걸음질 쳤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전혀 움직이지 않은 채 그 자리에 우뚝 박혀있더라네요. '씨발 설마....' 설마하는 생각에 그는 뒷걸음질을 멈추고, 조심스례 앞으로 한 발 내딪었답니다. '으...으...' 이빨이 부들부들 떨리는 소리가 마치 남의 것인 마냥 들렸다는군요. 앞으로 한 발 내딪자 앞의 그것은 정확히 아니 그렇다고 분명히 느낄 수 있을 만큼 거리를 좁혀오는 것이라했죠. 완전한 공포로 들어서는 순간이었답니다. 그 자리에 서서는 꼼짝도 못하겠더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망설이고 있는데, 이번엔 그것이 스윽 하고 앞으로 다가왔다고 하네요. 길게 생각할 여유가 없었답니다. 물론 그랬겠죠. 가지 않아도 오고 있고 간다하면 더 빨리 이쪽으로 다가오는 그것.. "너 뭐야 도대체!!!!" 있는 힘을 다해 그것을 향해 소리쳤답니다. 하지만 반응은 없고, 몇걸음 더 좁혀오는 결과만 초래했다네요.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그때 부터는 멈춤없이 다가오고 있었다고 하네요. 미쳐버릴 것 같았답니다. 걷는것도 아니고 몸이 들썩거리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미끄러지듯 이동을 해오는지... 머릿속은 '귀신' 이라는 단어가 넘쳐 흐르고, 온몸에 소름이 돋다 못해 얼어붙은 듯 움직이지도 않고, 뭐라고 소리라도 치고 싶은데 입은 꾹 닫힌채 입술만 부르르 떨리더랍니다. 그리고 슬슬 그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답니다. 아무 생각도 안 났다고 하네요. 나중에 회상해 보아도 그것의 모습이 거의 보일 무렵 이후로는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네요. 그의 말로는 정신을 차린 때가, "정신 아니 기억이 나는게...음...집으로 가는 골목길하고 팔에서 엄청나게 피가 흘렀던 거 생각나네요. 이거보세요." 그리고 그는 오른팔을 제게 보여주더군요. 한 20cm 정도? 그 정도 길이의 꼬맨 상처자국이 팔뚝의 바깥쪽에 선명하게 보이더군요. "보이죠?" "무슨 상천가요?" "그 때 저는 기억이 하나도 안나는데...여기도 보세요." 그러고는 머리를 쓸어 올리고 보여준 이마에도 약 5cm 정도의 찢어진 상처자국이 있었습니다. "술먹고 필름이 나간것 처럼 기억이 없어요. 어머니께서 그때 얼마나 놀라셨는지....저도 정신 차려 보니 집이었는데, 어느 순간 보니 앰블런스 타고 있더라고요." "무슨 일이....?" "하루 대충 입원해 있다 월요일날 학교에 갔어요. 어머니 말씀으로는 입원한 그 시간동안 말도 없고 그냥 멍하게 앞만 보고 있더래요. 근데 학교에 간 그 때 딱 생각나더라고요." 손바닥을 치며 말하는 모습이 정말 자기 이야기 하는 것 맞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람이 당황하면 괴력을 발휘한다는게 맞는건지...생각이 어렴풋 나더라고요. 그...뭐라해야 하나 하여간 그게 눈앞에까지 거의 다 왔다고 느꼈던 그땐가...반사적으로 유리창으로 몸을 날린 것 같아요. 그대로 몸으로 유리창 깨면서 팔하고 이마에 상처가 났고요. 화단으로 몇 바퀴 구른 것도 기억이 나요." "........." "월요일날 교실로 간다고 2층으로 올라가다가 깨진 창문 보니 생각나데요 . 그 때 까진 정말 홀린 것 같이 멍해있었어요. 병원에 잠깐 누워있으면서 어머니도 그거 보고 애가 완전히 맛이 갔다고 하하하. 뭐 그 덕분에 2주 정도 야자 안 했죠....도저히 야간에 학교에 남을 자신이 없어서 어머니께 사정사정했죠. 평소엔 콧방귀도 안 뀌시던 분이 그 날 밤 제가 그런 몰골 하고 온게 많이 걱정되셨던 모양입니다." 라며 웃으면서 말하는 그.. "다시는 겪고 싶지도 않고 그 이후로는 그런일 비슷한 것도 없었죠. 이 나이 먹고도 가끔 밤에 깰 때는 좀 무섭긴 해요. 왠지 오싹한고....정말 또 나올 것 같고...제 평생에 다시는 그런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정말..." 그렇게 말끝을 흐리는 모습이 티비 연기자 같은 느낌이랄까... 회상하면서 어두워지는 모습이 가공적인 인물이다 라는 느낌마저 들게 할 정도로 실감났습니다. 지금은 그 회사를 나와 소식을 모르지만, 뭐 잘 살고 있겠죠. 오늘은 여까지 할게요. [출처] 학교이야기 | 공포게시물 _____________________ 어릴 때 다들 하나씩 들어봤잖아 학교 귀신 이야기 나 고등학교때 귀신 이야기 정말 기똥차게 해주던 선배가 있었는데 가위도 자주 눌리고 학교에서 귀신도 자주 본다던. 그 선배한테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나는 썰이었어 그 선배는 자기가 안무서워하니까 귀신도 아무것도 안했다던데 뭐랄까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결국 귀신은 공포를 먹고 사는걸까 라는 생각을 했더랬지 ㅎㅎ 라고 쓰면서 왜 이렇게 무섭냐 ㅋㅋㅋㅋ 무서운데 같이 봐줘서 고마워 우리 이렇게 같이 귀신썰 본 지도 벌써 얼마나 됐는지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외롭지 않은 느낌이라 항상 고마운데 다들 그럴지 모르겠네 그나저나 난 매번 편한 느낌으로 반말을 하는데 댓글은 존댓말로 달려서 미안할 때가 많아 몇년을 봐왔잖아 우리 편하게 친근하게 다들 반말로 이야기하는건 어때? 앞으로는 댓글도 다 반말로 달아주기 ㅎㅎ 편하게 놀러오는거잖아 모두 친구처럼! 한번 해보자 ㅎㅎ 기대하겠어! 그럼 내일 또 올게!
제목미정
1. 칠흑같이 어두운 골목길을 걷는다. 가로등이 저 멀리 보일 듯 말 듯 불빛 마저 희미해지는 곳을 걷고 있다. 지금 몇시쯤 되었는지 기억나지 않아 시계를 들여다 보니 아날로그 싸구려 가죽시계가 깨져 있다. 대학 입학을 축하한다고 아버지께서 사주신 낡은 가죽 시계였다. 이제는 단종이 되서 건전지를 갈아끼우는일 조차 쉽지 않은데 시계 유리가 깨져 있다. ‘ 시계유리만 교체해주는 곳이 있었던가?’ 결국 정확하게 몇시인지는 확인하지 못한 채로 길을 걷는다. 와본 기억이 없는 곳인데도 이상하게 낯이 익다. 창문에 붙여진 찢어진 창호지, 철로 된 대문위에 붙여진 껌 씹고 나서 붙이는 스티커까지... 어디서 보았던가? 여름이 다가왔는데도 아직은 밤공기가 차가워 대충 걸치고 왔던 자켓을 여미어 본다. 길을 걷는 사람은 그녀밖에 없다. 그래. 분명 그녀밖에 없었다. 분명 아까 시계를 보려고 손을 올리기 전까지는 저 여자는 없었다. 분명히 없었는데... 흐릿하게 보이는 가로등 밑에 누군가가 서있다. 아까는 확인하지 못했던 사람이 길 끝에 서 있다.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 좀 더 앞으로 다가갔다. 거리가 점점 좁혀지는데도 그 사람의 얼굴은 확인하기 어렵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얼굴을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얼굴이 없는 것 같았다. 붉은색 원피스를 입고 그 자리에 서있던 사람은 여자였다. 이목구비가 보이지 않았는데 슬픈얼굴을 하고 있는 것처럼 처연했다. 가까이 다가가 손을 뻗었다. 누구인지 몰라도 확인해야한다. 머리가 지끈거려 얼굴이 찡그려진다. 그때 문득 생각이 났다. 매일 온 것 같았던 이곳은 매일 밤 그녀를 괴롭히던 꿈속이었다는 것을. 지금 꿈속에서 괴롭히는 이 여자의 정체를 확인하려고 또 다시 손을 뻗는 것이다. 이번에야 말로 기필고. ‘ 너 대체 누구니? ’ 짜증섞인 말투로 그녀의 손목을 잡아채는 순간 희미해지는 의식 속에서 그 여자의 목소리를 들었다. “ 언니.... ” 땀 범벅이 된 얼굴을 하고서 꿈에서 깨어났다. 침대 옆 시계를 확인해보니 매일 그렇 듯 시간은 새벽 4시 26분이었다. 마른 세수를 하며 얼굴을 감싸쥐었다. 술을 깨지 못한 것처럼 정신이 몽롱하고 머리가 아파왔다. 시계 옆에 놓여진 두통약 한 개와 물을 삼키고 나서야 비로소 현실임을 깨달았다. 벌써 일주일째 반복되는 꿈을 꾸고 있다. 어두운 골목길을 걷고 있고 어떤 여자를 만난다. 그 여자의 얼굴을 확인하려고 가까이 다가가면 자꾸 꿈에서 깬다. 이상하게 그여자는 지현과 스친 적이 있는것처럼 낯이 익었고 막상 생각을 해보면 누구인지 떠오르지 않았다. 멍해진 정신을 가다듬고 자리를 정리했다. “ 다시 자기는 틀렸네 ” 언제나처럼 자켓 하나를 두르고 베란다로 나갔다. 담배 한개와 라이터를 챙기고 베란다에 놓여진 의자에 앉았다. 무신하게 불을 붙이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처음 서울로 올라 왔을 때 유일한 낭만이라며 구매했던 작은 테이블과 의자는 맥주 한잔 대신 수북히 쌓인 담배와 재떨이가 놓여져 있었다. 아직 차가운 새벽 공기에 불을 부치며 쓰게 뱉는 담배연기가 하얗게 번진다. 그 때 손이 시려워 넣은 왼손에 무엇인가 잡혔다. 어제 충전해야지 하면서 챙기지 못했던 핸드폰이었다. “ 아,,, 충전해야 했는데 배터리가 남았던가 ? ” 눈을 찌푸리며 켜본 핸드폰 액정에는 배터리 12% 절전모드 화면이 켜져 있었다. 그리고 빨갛게 표시된 알림표시. 부재중 3통, 메시지 1통 막상 이런 부재중 연락이 요즘 들어 무서울법도 한데 일단 확인해 보았다. 부재중 1통 고딩친구 김수연 부재중 1통 고딩친구 김수연 부재중 1통 고딩친구 김수연 모두 고등학교 동창 수연의 번호였다. 혹시나 하고 확인 한 메시지에도 역시 그녀의 번호가 찍혀져 있었다. 지현아 일어나면 전화좀 줘 - 낯선 그녀의 연락은 당황스러웠다. 지난번 억지로 끌려간 고등학교 동창모임때 번호를 교환했었지만, 지현과 수연은 친한편이 아니였다. 물론 사회에 나와서도 연락하는 사이는 더욱 아니였다. 다만 으레 그렇듯 어색하기 짝이 없는 그 공간의 훈훈한 분위기를 채워보고자 멋쩍게 교환한 번호였다. 동창회 이후로 잘 들어갔냐는 흔한 안부인사도 없었던 사이에 갑자기 전화라니. 더군다나 일어나면 전화를 달라는 그녀의 메시지는 잘못보냈나 생각하는 의심조차 들수 없게 했다. 낯선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퍼오는 귀신썰) 노래방에서 생긴 일 2화
비가 오니 기온이 뚝 떨어졌다 이렇게 진짜 가을이 오나봐 11월이면 금세 추워질테니 정말이지 짧은 가을 ㅎㅎ 오늘도 이야기 이어서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_ 이번에도 음악을 하나 링크 했습니다. 제가 타자 칠 때 그때의 감정을 증폭 시킬 수 있는 좀 어두운 느낌이 나는 노래를 몇곡 선정해서 반복적으로 듣거든요. 그 중에 하나인 Evanescence 라는 그룹의 Even In Death 라는 곡입니다. 하지만 각자 음악적 취향이 다른 관계로 수동 플레이로 올렸어요. 그래도 무서운 감정을 조금이라도 더 증폭시켜 느껴보고자 하시면, 과감히 플레이 ㄲ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노래 자체도 상당히 좋습니다. 중간에 10점 만점에 -5 점 정도 되는 허접한 시각효과도 그림판으로 직접 그려봤습니다 ㅋㅋ - 우리는 서로 눈으로만 주고받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누군가는 불안 한 듯 등뒤를 바라보기도 하고, 천장을 바라보기도 하는 중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움직임은 그 자리에서만 이루어질 뿐 아무도 걸음을 옮기려고 하지 않더군요. "야...." 진석이가 정확한 대상을 찍어부르는 소리는 아니었습니다. "나 얼마전에 근무서다가 겪은 이야긴데..." "마!! 씨발 지금 그딴 소리가 나오냐?" "뭐 어때 씨발 스릴있잖어." "좆까는 소리 그만하고 조용히 닥치고 있어라." "아 새끼 예민하기는...." 기석이는 정말 그래보였습니다. 표정만 봐도 우리 넷중에 가장 불안해 보이는 표정을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지금 저 방 분명 아무도 없는거지?" 영철이가 물어왔습니다. "당연한거 아냐? 있긴 누가 있겠어....." 저도 불안한 마음에 그냥 대꾸하기는 했는데, 정말로 석연치가 않았습니다. '누가 있을리가 없다. 그냥 전기 장치의 오작동...? 아니..." 오작동이라는 곳까지 생각이 미치자 오작동 그 자체도 전원이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 상식이 틀리지 않다면, 전원이 있어야 오작동도 가능하다.....그렇다면..' 저도 모르게 휙 고개가 돌려져 방안의 어둠을 향하게 되더군요. 어두움... 정말 그 말 밖에는 다른 표현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알 수 없는 공포. "잠깐...." 기석이는 방을 바라보던 방향을 틀어 가게 입구 옆에 있는 카운터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철컥' 기석이 손을 뻗어 쇠소리를 내며 열어제낀 것은 아마도 차단기들이 들어있는 전기 배전함 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노래방 가봤으면 알거야. 이런 곳은 각 방마다 차단기가 있지..." 어렵지 않게 기억해 낼 수 있었습니다. 노래방에 가면 주인이 방으로 안내하기 전 그 방의 차단기를 올려놓고 안내하던 일들을요. '틱' 예의 예상했던 그 소리가 나며 차단기는 내려진 모양입니다. 하지만 방은 원래 어두워서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었죠. 있어도 알 수는 없었지만..... "내가 방에 들어가 봐야겠다." 기석은 카운터 아래로 고개를 숙여 뭔가를 뒤적이다가 금새 손전등을 들고 방쪽으로 향하는 것이었습니다. "진석 너는 밖에 나가서 여자애들 어떻게 하고 있는지 봐줘. 괜찮아 졌으면 데리고 들어와라." "들어올까?" "궂이 데리고 올 필요는 없고, 잘 좀 달래줘봐...멀리 갔으면 찾아보고." "알았다..." "어디 가봐야 요 앞에 편의점 일테니, 밖에 없으면 함 가봐." "콜." 진석이는 대답을 하곤 저와 영철을 한 번씩 본 후 고개를 방안에 돌린채 걷다가는 뛰듯이 입구를 향해 나가더군요. "야 삐삐라도 한 번 보내야 하지 않어?" "쟤들 놀래서 나가느라 암것도 손에 안 들었을 거다." 당시는 요즘 처럼 휴대폰이 보편화 된 시절이 아니라, 있어도 흔히들 말하던 사장님들이나 갖고 다니던 시커먼 삼성 벽돌 휴대폰 정도가 있었을 시절입니다. "진석아 들어가자." "응? 나?" "쫄지말고 따라들어와." "쫄긴 누가 쫄아..." 기석은 진석을 힐끗 노려보고는 후레쉬의 전원을 넣어 방안으로 비추고, 불빛이 노래방 기계를 찾아내자 곧장 그앞으로 향해 걸었습니다. "야 들고 있어봐." 기석은 노래방 기계옆에 쭈그리고 앉아 진석에게 후레쉬를 건네주고 그 쪽으로 비추라는 시늉을 해보이더군요 "으......" 기석이 힘을 주어 기계를 비스듬이 돌렸습니다. 그러자 이쪽에서 자세히 보이진 않았지만, 전선들 같은것이 우르르 쏟아지는 것이 보였습니다. 바로 그때 였습니다. "......아....." 기석이 나지막한 신음을 내더군요. 뒤이어 드라마의 한 장면 이었을까요? 주인공이나 그 주변인물이 힘없이 뒤로 주저앉는 그런 장면이 있죠? 기석이 그 장면과 같이 그냥 털썩 주저 앉아 버리더군요. "이런....씨발....." 멍한 표정으로 완전이 넋이 나간 기석은 누가 봐도 얼굴에 두려움이란 글자가 새겨진 듯 보였을 겁니다. 자세히 보이진 않았어도 후레쉬 불빛이 벽에 반사되어 비춘 기석의 얼굴 윤곽은 그냥 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야 왜 그래?" 진석이 당황해하며, 기석의 뒤쪽으로 돌자... "아......" 진석도 마찬가지로 몸에서 뭔가가 다 빠져나가는 듯이 어깨가 쳐지고 팔이 축 늘어지더군요. 때문에 후레쉬는 바닥만을 비추고, 기이한 빛과 그림자의 조합을 만들어 내더군요. "야 뭔일인데 그래!!" 무엇이 저둘을 저렇게 만든 것인지 저도 모르게 거의 반사적으로 뛰게 되더군요. "야 뭔데 그러는....." 둘의 뒤로 다가서 흘러나온 전선들을 보았을 때 였습니다. 명치에서 부터 뭔가가 턱 막히는 감각이 목으로 느껴지고 숨이 멎는다는 느낌이 이런거구나 느낄 때였습니다. 그러다가 눈 앞에 장면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를 고민하던 차에 좀전에 기석이 한 말이 생각나더군요... '노래방 기계하고 모니터만 꼽혀 있는데 둘다 빼놨다고.' 그랬습니다.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분명 했다는데.... 아니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아무말도 못하고, 몇분을 그렇게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입구쪽에서 누군가가 내려오는 소리를 들었는데, 누가 먼저라 할것도 없이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후다닥 방안에서 튀어나갔죠. "야 뭔일 있냐?" 입구쪽으로 들어서던 영철은 방안에서 튀어나오는 저희를 동그란 눈으로 의아하게 쳐다보고 있더군요. 그러나 기석과 진석은 영철을 신경쓰지도 않는 듯. 진석은 숨넘어 갈 것 같은 모습으로 기석에게 물어왔습니다. "야 너 아까 코드 뽑은다음 대충 걸쳐 놓지 않았냐?" ".....어?" 기석은 진석의 물음에 오른쪽 위로 눈알을 굴리며 미간을 찌푸리고는, "씨발 그런것 같기도 하고....." "잘 기억해봐. 저게 그냥 저절로 꼽혀 있을리는 없잖아? 기계 다시 밀어넣다가 꼽힌 걸수도 있는거 아녀?" "아 젠장 모르겠네....." "야 나도 환장하겠어.....저거 진짜 뭐냐? 진짜 저런게 있는거냐? 앙?" "그냥 꿈 같다. 존나 사실 같은 꿈...." ".........." 마음은 인정을 하면서도 지각능력은 그것을 좀처럼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합리화를 시키는 거다. 지금 일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있는거야....' 그런 생각이 들만도 한것이 얼굴들은 두려움에 그 빛이 역력한데, 애써 피하려고 하는 행동들도 분명 굉장히 당황한 상태라는게 분명했죠. "야 무슨일 있었는데?" "말도 마라. 방에 들어갔는데....아까 뽑아놓은 코드가 다시 박혀 있더라고..." "뭐? 어떻게 그렇게 돼?" "야이 씨발 그걸 내가 어케 알어? 지금 숨넘어 갈뻔 했는데....." "진짜 밀어넣다가 다시 박힌거...." "병신아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기석의 말에 순간 넷 사이에는 침묵이 찾아왔습니다. 그나마 그것일 것이다라고 스스로 합리화를 시켰던 부분이 깨져 버린 것입니다. "그건 아니라고......그게 밀어서 다시 꼽혀 있을리가 없어..." 지각능력이 제 기능을 발휘 될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누구도 마음속에 '불안' 이란 단어를 떠올리고 있었을 겁니다. '뭔가가 있다." 라고 저는 그 불안감이 그렇게 변해가더군요. "야! 여자애들은?" "밖에 앉아있어." "울고불고 하디?" "뭐 그렇지.....일단 좀 앉아 있으라고 했어." ".....그래..." 기석은 많이 지친 표정이었습니다. 어디 앉을곳을 두리번 거리더니 카운터 옆에 있는 간이식 의자에 털썩 앉아 벽에 몸을 파묻듯이 기대는 것이었습니다. "야 어떻하지?" ".........." 기석은 지친눈으로 저를 올려다 보며 말했습니다. "뭘 어떻해...." 기석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더니 멍하니 앞을 바라본채 이야기를 하더군요. "야 우리 어렸을때 뭐 무서운거 보다가 존나 무서워지면 '워!' 하고 누가 하나 소리 지르잖아? 그럼 씨발 뒤지게 뛰어서 밖으로 나가던것들 있지?" 물론 저는 그런 경험이 있었습니다. 등을 타고 올라오는 공포가 머릿카락을 타고 오를때 누군가가 소리를 지르면 울며 불며 뛰던 기억을요. 맨 마지막에 뛰면 꼭 죽을 것 같은 그 느낌..... "지금 내 심정이 딱 그렇다. 너네들 누군가 하나 소리 지르면 여기서 안 튀어나갈 자신 있냐?" 기석은 멍하던 시선을 돌려 우리들을 돌아보며 이야기 하더군요. "미친...우리가 애들이냐?" 진석이 제일 먼저 대답 했습니다. "하하 지랄 한다 새끼. 아까 방에서 젤 먼저 튀어나간게 누구지? 앙?" "..........." 당연히 할말이 없었겠죠 진석은. "야....." 기석이 우리를 부르는 그 다음 목소리는 굉장히 낮게 깔려 있었습니다. "나 이 가게 말야. 좀 있으면 인수 할지도 모른다." "뭐?" 영철이 제일 먼저 튀어 나가듯 말을 던지더군요. "야 니가 뭔 돈이 있어서?" "좀 모아둔게 있어..." "이햐 새끼 성공했네....군대 면제 받더니 돈만 죽어라 쳐 모았나 보구만." "그런게 아냐 새끼야...." 기석은 아까보다 더 지친 눈으로 앞을 멍하게 바라보면서 말을 이었습니다. "낼 이 가게 인수할려고 계약서 쓰는 날이야...원래는 오늘이었지...이게 다행인거냐 혹시?" 기석이 우리를 바라보며 물어왔지만, 누구도 쉽게 대답할 질문은 아니었습니다. "씨발 사람 철썩 같이 믿었는데..사장 이 새끼 이런게 있다고는...." 그러고는 기석은 기대고 있던 몸을 일으켜 위자에서 일어날려고 했습니다. 그 때, '빠바 바바밤~' 좀전에도 들었던 알 수 없는 옛 노래의 멜로디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방에서... 이번에는 천정에 있는 오색 전등도 같이 켜진채 말입니다. 일동 경직된 얼굴로 고개만 돌려 서로를 쳐다볼뿐 얼어붙은 듯이 누구도 움직이질 못하고 있었습니다. "야...아까 기계뒤서 코드 뺐냐 안 뺐냐?" 진석이 기석을 바라보고 물었습니다. "뺐던지 아닌지 그게 중요한게 아냐...." "뭐?" 저는 기석의 말을 알아듣고는 누가 시킨 듯 입에서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야 아까 기석이가 저방 차단기 내린거 못 봤냐?" 진석은 그게 뭐냐는 듯 굉장히 불안한 표정으로 카운터 쪽으로천천히 시선을 돌리더군요. 차단기함은 열어진 그대로 내부를 보여주고 있었지만, 그 중에 어떤 차단기가 저 방의 것인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뭐냐 이거.....지금 내려가 있는 거 아냐?" 진석은 패닉상태에 가까운 표정을 리얼하게 지어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때 조용히 기석의 목소리가 주위 공기를 타고 흩어져 가더군요. "지금 튀어나가고 싶은 놈은 얼릉 튀어나가라....대신 소리는 지르지 말고..." 딱 그때 제 심정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전화를 받을 때 잊지못할 날을 만들어 주겠다던 기석의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어이 침착해 보자고....." 그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던 분위기의 정적을 깨고 영철이 그 방안으로 들어서는 것이었습니다. "야 이 전등 어떻게 끄는 거야?" "뭐 할려고?" "아 그냥....." "거기 가지 마라. 별로 느낌이 안 좋다." "마 괜찮어." "거기 입구 안쪽 벽에 봐라. 스위치 있을거다." 곧이어 바깥쪽 바닥에 형형색색 돌아가던 불빛이 꺼졌습니다. 불빛이 사라지고 수초 후. "야! 일로와봐!!" 영철의 목소리에서 우리는 뭔가 안 좋은 것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바로 방안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야 저기 봐봐....저기...보이냐?" "어디? 어디? 뭔데?" 우리는 입구쪽에 우르르 몰려서서 영철이 가르키는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겼습니다. '아지랭이?' 제 머릿속에 바로 떠오른 단어였습니다. 겨울철 난로위에 있는 주전자에서 피어오르는 그것이라고 해야 할까요? 제 생각엔 그게 딱 그랬습니다. "야 저게 뭐냐!!" "..........." 누구도 그곳에 집중된 넋을 돌아오게 할 수 없었습니다. "프레데터에서 나오는 그런거 같은데...." 누군가의 중얼거리는 듯한 말에 저는 영화의 한 장면을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아냐 그거랑은 달라.....아지랭이 같지 않냐?" 머리속에 있던 생각이 그대로 나갔습니다. 분명 그 장면의 그것과는 사뭇 많이 다르긴 해도 비슷한 것이 노래방 계기판의 빛을 받아 발광하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제 느낌에는 아지랭이 너머로 보이는 노래방 계기판 정도로 기억되어 집니다. '그런데 저게 이런곳에.....' 문득 생각이 '왜' 라는 곳까지 도달하자 갑자기 등에 오한이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위험하다!' 오한이 느껴짐과 동시에 저는 그곳에서 등을 돌리려 했습니다. 그 때 였습니다. 진석이가 이상한 행동을 한 것이.... 진석은 구부정하게 친구들 사이에서 제 뒤에 있었습니다. 제가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돌아서는 그 때 진석은 몸을 바로 세우더니 방안쪽으로 들어올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야 들어가지마!" 거의 동시에 옆에 있던 기석은 '저리로 비켜있어' 하는 시늉처럼 팔로 진석의 가슴부위를 밀어냈습니다. 그런데..... "어?" 하는 표정으로 저랑 기석은 그 순간 눈이 마주치게 됐죠. 제가 앞에 있었기에 진석은 저를 비켜 가야 하는데, 그것이 아니고 그냥 내딪는 발걸음에 제가 채이듯이 밀려났습니다. 기석에겐 아무런 저항이 없다 라는 행동 같았습니다. 막 출발할려는 차에 손을 대었다가 그대로 밀리는 느낌이랄까요? 그러면서 밀어내려던 기석의 팔은 뻗어내자 마자 마치 강제로 팔이 안쪽으로 접혀버리듯이 밀리더군요. 그렇게 저는 밀리면서, 옆모습이 거의 다 지나가버리는 진석의 모습을 보았는데, 정말 그 찰나와 같은 순간에 말이죠 갑자기 단어 하나가 떠 오르는 겁니다. '홀렸다.' 그 찰나의 순간에 예전에 친구들한테 들은 홀려서 힘이 장사라느니, 벼랑까지 갔다느니, 하는 기억이 플레쉬처럼 지나가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거의 반사적으로 일어나서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한 것 같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 진석의 뺨을 후려갈겼거든요. '짝!' 제정신이었다면 아마 굉장히 아팠을 겁니다. 제 손이 얼얼할 정도로 때려버렸으니까요..... "뭐야!!" 버럭 소리를 지르며 저를 쳐다보는 기석. 그 모습에 제가 제대로 판단한건가 싶어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아닌모양이었습니다. "야 잘했다 이새끼 데리고 빨리 텨 나가자." 기석이 그 와중에도 엄지를 들어보이며, 씽긋 웃어보이더군요. "뭐 임마?" 진석이 몸을 휙 돌리며 기석을 바라볼려고 하는 모양이었습니다. 그러다 곧 움직임을 멈추고 주춤거리는가 싶더니, "어? 나 아까 문에 있었는데....." "야이 새꺄! 니가 그러니 쳐 맞은거야." "뭐........?" 그 때 바깥쪽에 가장 가깝던 영철이가 안으로 들어오면서 진석의 팔목을 채듯이 잡고는 밖으로 끌고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야 너 군대서 본 귀신이 여기까지 붙어왔나보다." "뭔소리야?" "일단 닥치고...얼릉 나가자." 그렇게 영철과 진석은 밖으로 나갔고 뒤따라 기석과 저도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뒤를 힐끗 돌아보았는데..... "야 돌아보지마라..." 기석이 제 어깨를 툭 치듯이 밀고는 먼저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 아지랭이. 뜨거운 주전자 위에 피어나는 정말 그 아지랭이 같은 모습.... 기계가 가열되어서 그랬던 걸까요? 아지랭이가 필 정도로 가열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글을 읽는 분들도 잘 아실겁니다. 넷 중 누구나가 봐도 확연히 볼 수 있었던 그 일렁거림..... 지금 생각해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모두 밖으로 나왔고, 제가 마지막으로 나오자 기석은 입구쪽에 기다렸다가 입구를 잠그는 것이었습니다. 밖에는 처음에 있던 모든 인원이 나와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철컥 철컥' 기석은 굳게 닫힌 문의 손잡이를 연신 흔들어 보다가는 저희쪽으로 돌아서더군요. "오빠....." 희연이라는 아가씨가 기석에게로 다가갔습니다. 둘은 사귀는 사이였던 모양입니다. "야야 괜찮어. 일단은 이대로 문닫고 내일 밝으면 다시 오자. 지금은 도저히 저 안으로 못 가겠다." "오빠 정말 괜찮은거야?" ".........." 연신 묻는 그녀는 당장이라도 울것 같은 표정이었어요. 그 둘을 주위에 서서 지켜보는 우리들도 정말 괜찮은건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겁니다. 아무도 대답을 쉽게 내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그곳에서의 일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 후 우리는 분위기 우울한 상태에서 헤어지면 안된다는 기석의 제안으로 부평 먹자골목으로 가서 한잔을 더 기울였고, 그 와중에 진석이 뺨맞은 이유를 설명해주니 녀석이 굉장히 당황해 하던거 기억나네요. 시간은 흘러 새벽 4시 정도가 되어서 집으로 향하게 되었는데, 이상한 일은 연이어 일어나는 모양입니다. 그 때 바로 집에 안가고 왜 그곳엘 갔는지 지금 생각해도 모르겠네요. 후일담이라면, 그 친구는 그 가계 계약 포기 하지 않았습니다. 담이 좀 센 친구였어요. 아니 자기 가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그런 이상한 일 보다는 그녀석의 의지가 더 강했던 모양입니다. 지금은 그곳에 없지만, 부평 어딘가에 보통이상은 하는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곳에서 열심히 벌어서 말그대로 업그레이드 한거죠. 그 희연이란 아가씨하고, 결혼해 아이들 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 가끔 놀러가면, 저 이야기 하면서 아직도 그때 더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했을까 하고 후회하곤 합니다. 좀 웃기죠.... 글로 써서 잘 표현이 안되었지만, 저 때 그 분위기를 같이 맛 보신 분이라면, 쉽게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못하는데.. 그녀석은 웃으면서 잘도 이야기 하네요. 여튼 그때의 그 아지랭이? 라고 할까요? 가위 눌리면, 그 때 기억도 가끔나서 눈앞에 보이곤 하는데, 뭐 물론 제가 만들어낸 형상이라 오버랩 된다는 정도의 영상이랄까요. 기억은 언제나 정확하지 않은 모양인지 가위눌려 만들어 내는 그것은 그 때 보았던 그것만큼 그 형상을 갖추진 못하네요. 이상 여기까지는 잊을 수 없는 날의 사건 하나를 올려봤습니다. 다음에 또 찾아 뵐게요. 맞춤법, 오타, 거짓말마라 지적 쪽지 리플 고맙게 받겠습니다. 가끔 격려쪽지 주시는 분들 고마워요. 아 그리고 제가 올린 게시물의 등장인물 전부의 이름은 가명입니다. 제 이름도 일구가 아니죠.................................................... 작명이 제일 힘듭니다. [출처] 세번째 실화 입니다. | 공포게시물 ______________________ 난 사실 무서워서 음악은 안들어봤어 ㅎㅎ 원글 댓글 보니까 노래가 계속 귀에 맴돈다길래 도저히 못 누르겠더라고. 어땠어, 무서웠어? 내일은 이 분 다른 글을 가지고 오도록 할게 내일도 같이 보쟈 ㅎㅎ
퍼오는 귀신썰) 거울
다들 편안한 주말 보내고 있나 모르겠네 이제 날씨가 완전 가을이네 그치. 여차하면 금방 겨울 되겠다. 물론 귀신썰과 함께라면 벌써 마음은 겨울 ㅋㅋㅋ 온몸에 소름이 돋게 해주겠어 오늘도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 얼마전에 자주가던 공포 까페에서 어떤 귀신에 대해 본 적이 있습니다. 불현듯 전방에 있을 당시 부소초장이 해주던 어린시절 이야기가 떠오르더군요. 낮에 들었는데 얼마나 소름이 돋던지.... 실실웃는 면상으로 기가막히게 무서운 이야기를 해줬던 사람입니다. 그 이야기를 제가 한 번 해보도록 하지요. - 때는 그가 어렸을 당시 랍니다. 그는 중학교 시절 방학 때 인적없는 시골 할머니댁에서 생활 한 적이 있었답니다. 부모님과 같이 내려갔는지 아닌지는 안 물어봐서 모르겠네요. 본문에는 뭐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 어느날 이었답니다. 어른이 되서는 간밤에 깨서 화장실을 간적이 거의 없다던 그.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만 그의 말로는 어렸을 적에는 자주 그런일이 있었다고 하네요. 그날도 별거 없이 소변을 느끼고, 문득 잠에서 깨어났을 때 였답니다. 게슴츠례한 눈에 창으로 들어오는 달빛을 받으며 뭔가가 부스럭 거리는게 보였는데, 누군가 거울을 보며 머리를 빗고 있더랍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요? 세로 약 50cm 가로 야 20cm 정도? 나무틀로 만들어진 거울 이었답니다. 저는 그 이야길 듣고 어렵지 않게 비슷한 거울을 떠 올릴 수 있었습니다. "........" 그렇게 상체는 일으키지 않고, 자기도 모르게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본능적으로는 말을 걸면 안되겠다는 약간의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네요. 그런 모습에 소변이 마려운 것도 어느정도는 잊고 있었는데, 도저히 못 참겠다 싶은 타이밍에 하반신을 약간 비틀었고, 이불이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나자마자 그 누군가가 그에게로 고개를 휙 돌리더랍니다. "!!!" 엄청 잽싸게 이불을 뒤집어 썼다고 하네요. 무척이나 쫄았었답니다. 이불에 파묻히듯 뒤집어 쓰고, 그 안에서 벌벌벌 거리기를 몇분 정도. 그사람과 눈이 마주친 것 같기도 하는 생각에, 걸리면 큰일난다 라는 본능이 심장이 터져나갈 정도로 도리깨질 했다는 표현을 썼답니다. 도저히 다시 잠이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눈이 커다랗게 떠져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이불속 안을 이리저리 눈알을 굴리고 있었답니다. 그러나 억누를 수 없는 이불 밖 상황에 대한 호기심. 두려우면서도 이불 바깥쪽에 대한 호기심이 꼬마의 재량껏 낼 수 있는 어색한 몸부림을 일게해 이불을 머리에서 걷어냈답니다. '없...?' 말그대로 없더랍니다. 그러다가 눈이 문쪽으로 가는데, 내가 왜 일어났지 하는 생각이 들자 소변 때문에 일어났다는 것을 알고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네요. 바로 요강을 찾기 위해서 였다죠. 밤에는 화장실 가기 귀찮아 할 손자를 생각해 가져다 놓으셨다는 겁니다. 평소에는 왜 그걸 사용하는지 정말 알 수 없었다는데, 그날만은 정말 감사히 사용했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바깥에서 들려오는 개가 짖는 소리에 번뜩 정신이 드는 것이 머리를 빗던 사람이 없다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 할 수 있었답니다. 그때쯤 되니 두려움 보다는 호기심이 무척이나 발동해 방문을 살짝 열고 빼꼼히 내다보았는데, 문을 활짝 열수 없었던지라 시각에 어느정도 제한이 있었답니다. 제일먼저 눈에 들어온것이 어두운 마루와 저만치 보이는 개집. 그 개집 앞에 말뚝을 박아 놓고 흔히들 말하는 누렁이를 묶어 놓았는데, 그 녀석이 묶인 줄이 끊어져라 이리저리 방방 뛰면서 짖더랍니다. '컹 컹!' 달밤이라 마당이 훤하게 보여서 누렁이가 뭘 보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다네요. 하늘을 향해 달을 보고 짖는 것은 아닌 것은 분명했고 정말 목청이 쉬어라 짖어대는데 컹컹거리는 방향을 보니 분명 저 앞에 무엇인가를 향한것이 확실했답니다. '뭐지....?' 계속 보고 싶은 호기심... 그 때였답니다. '깨갱' 줄이 끊어져라 튀어나갈려던 누렁이가 개집안으로 후다닥 튀어들어가더니 끄응 거리는 소리를 내며 으르렁 거리더랍니다. 그리고 그는 확실히 봤답니다. 길다란 막대기 같은 그림자를. 아니 얇고 긴 그림자라고 생각해서 막대기인가 라고 생각했지만 그림자는 뱀처럼 휘는 모습을 하며 개집 위로 스윽 올라가더랍니다. 그때서야 그는 두려움을 느끼고 문을 닫고 바로 이불안으로 튀어들어가 어떻게 해서든 잠을 잘려고 노력했다네요. 일단은 그렇게 그날은 그렇게 지나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어난 아침에 할머니께 여쭈었답니다. "할머니 어젯밤에 말이예요...." 하고... 하지만 할머니는 그저 그렇다는 반응 이셨다네요. 손자가 그냥 헛것을 본것이려니 하는 표정이었다나... 그리고 또 밤은 찾아 왔답니다. 그러나 무서운 생각과는 다르게 그날 밤엔 아무일도 없었고, 다가오는 여러 밤들도 아무런 의식없이 잠이 들 수 있었다네요. 하지만 완전 잊어갈 무렵 어느 날 밤. '뎅 뎅 뎅' 시골 어디나 괘종시계가 있었나 봅니다. 저희 집 시골에도 그런것이 있었으니... 마루에서 울리는 새벽 3시를 알리는 소리에 그는 그냥 눈이 떠졌답니다. 소변이 마려운 것도 아니었고 그냥 눈이 떠지는 것. 그리고 옆을 쳐다보니 그 날과 똑같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고 하네요. 거울을 보며 머리를 빗는 그날밤의 사람. 그는 뜬 눈을 질끈 감았다가 살짝 뜨며 그 상황을 지켜보았답니다. '누구지....?' 계속 생각해 보았지만 어두울 뿐더러 낯이 익은 얼굴이 아니라 계속해서 기억을 더듬는 수밖에 없었다네요. 그저 긴 머리를 계속해서 내려빗는 모습에 여자 일것이다라는 생각만 들었답니다. 그런데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는데, '거울이 내 방에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하지만 때마침 거울을 바닥에 내려놓고 일어나려는 모습에 생각은 길게 가지 않았다네요. 눈만 질끈 감고 자고 있는 척을 했답니다. 뒤이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뎅 뎅 뎅 뎅' 네시를 알리는 괘종소리가 나자마자, '컹 컹' 누렁이의 짖는 소리가 들려오더랍니다. 그는 살짝 눈을 뜨고, 그 자세에서 볼 수 있는 모든곳에 시선을 뿌렸답니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누렁이의 짖음. 자리에서 일어나 엎드린채로 엉금엉금 기어 문가에 다가가 살짝 열고선 마당쪽을 바라 보았답니다. 그날과 별로 다르지 않은 상황에 다른게 있다면 무월광이라 마당이 굉장히 어두웠다고 하네요. 그리고 또다시 반복되는 누렁의 낑낑거림을 들었지만, 그날과 같은 그림자 같은 건 확인 할 수 없었답니다. 하지만 그 때. 그 어두움 속에서 뭔가 꾸물거리는 것이 보이는 듯 아니 느끼는 것에 가까울 정도로 뭔가가 마루를 향해 스윽 올라오더랍니다. 기겁을 하고 몸을 굴리듯 이불속으로 기어들어가 빼꼼히 문쪽을 바라보았다고 하네요. 어둠에 눈이 많이 적응이 되어서 일까라나요? 방안의 모든 사물들이 식별이 되었는데, 바닥에 있어야 할 거울이 안 보이더라는 겁니다. '아까는 있었던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갑자기 문이 끼익 하고 열리는 것이라나요? '..........' 숨을 죽이고 침이 꼴깍 넘어가는데, 다행히도 문이 그냥 열리기만 했을 뿐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고 합니다. '안닫고 와서 열린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도저히 다시 닫으러 갈 용기는 안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 잠이 들었다고 합니다. 어느새 눈을 떠보니 아침. 퀭한 시선으로 저만치 닫혀진 문이 보이는데, 마땅 있어야 할 거울이 보이지 않더랍니다. '밤에도 분명히 없었지.' 그리고 며칠 후. 그날밤의 기억은 처음과 같이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네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가면 무엇도 잃어버리는 것인가 봅니다. 방학도 슬슬 끝나가는 지라 집으로 돌아갈 때가 다가오고 있었답니다. 어쨌든 밤은 찾아오고 잊었다고 생각할 무렵의 그날이었다네요. 무슨 꿈을 꾼 것 같기는 한데, 당시에도 잘 생각이 나지 않았고, 그냥 새벽에 눈이 떠지더라는 겁니다. '뎅 뎅 뎅~' 정확히 세번. '3시?' 눈을 뜨고 그냥 멍하니 있었는데, 번뜩 그날들의 기억이 떠올라 고개를 휙 돌렸답니다. '탁' 그제서야 막 누군가 나가며 문이 닫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그 누군가는 아마 그 여자 일 것이다라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거울?' 문쪽으로 있던 시선이 자연히 바닥으로 향하게 되었는데, 여자가 항상 바라보던 거울이 있었다는 겁니다. '........' 그는 주위를 힐끔 거리다 엉금엉금 기어서 그 거울로 다가갔다고 하네요. 하지만 바로 거울을 본것이 아니라 문가쪽으로 다가가 살짝 문을 열고 바깥을 빼꼼히 살피는게 우선이었답니다. 보름에 가까운 달이 었다네요. 엄청 밝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렇게 빼꼼히 밖을 바라보는데, 어쩐지 누렁이도 조용하고, 별 다른 동요를 느낄 수가 없는 것이 분명 그여자가 바깥에 나가면 그래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드는 중이었답니다. 그러다가..... "아..." 자기도 모르게 나지막히 목소리가 나고, 오감이 등뒤에 뭔가를 느끼는 중이었다고 하네요. '뒤에.........' 조심스례 열었던 문을 닫고, 거기서 돌아서려는 차에 본능적으로 그러면 안된다고 경고가 오더랍니다. 그래서 그 자세 그대로 손바닥과 무릎으로 뒤로 기어 이불안으로 들어갈려고 했다네요. 그리고 거의 다 들어왔을 무렵 눈앞에 놓여진 거울. 그대로 이불안으로 들어가 자야겠다는 본능보다는 그 거울에 대한 호기심이 계속 요동쳐서 확인해 보지 않고는 절대로 잘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네요. '죽기야 하겠어...' 그는 다시 앞으로 기어 그 거울 앞으로 다가가 바닥에 놓인 그대로 거울을 바라 보았답니다. 그냥 평범한 거울. 엎드린 자세 그대로 거울을 보고있자니 어두운 자신의 얼굴과 천정이 보이더랍니다. 방은 어두웠지만 적응이 되어서 방안의 사물이 거의 식별이 가능했고, 달빛도 환해 방안 어디라고 그렇게 어두운 구석은 없어 보였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게 뭐지...?' 거울 오른 윗쪽이 굉장히 어둡더랍니다. 어둡다기 보다는 멍이 들어있다 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라고 했네요. '뽀드득 뽀드득' 그 어두운 곳을 손가락으로 문질러 보았답니다. 하지만 그 어둠은 손가락에 닿는 그런 어두움이 아니었다네요. 확실히 거울의 그 부분만 무엇도 비추어지지 않는 이상한 부분이었다고 합니다. '천정이 어두운건가?' 고갤 돌려 천정을 쳐다보았지만, 천정은 달빛이 반사되어 밝은 편이었고 식별도 충분히 가능 할 정도 였다네요. 그때 였답니다. 거울속 어두운 그 부분이 왠지 꿈틀거리고 있다고 느껴지더랍니다. '뭐....?' 다시 한 번 손가락을 가져다 댈려다 왠지 직감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동시에 느껴지는 등뒤의 서늘함... 거울속의 어둠은 거의 확실한 형태를 취해가고 있었다고 하네요.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그 검은 덩어리는 분명...... '그 여자다!' 마침내 꿈틀거림은 형태를 거의 이룰 듯 하고, 그는 미친듯이 놀라며 이불안으로 튀어 들어갔답니다. 이불안에서 웅크리고 한참동안을 벌벌벌 떨면서 잠을 잔다는 건 말도 안되는 상황이었다죠. 그런 그의 말을 그대로 빌리자면, "미칠듯 한 호기심이 문제였지. 그 와중에도 이불 밖이 얼마나 궁금하던지....." 평소에도 웃는 얼굴외에는 다른 표정이 없어 보일 정도로 밝은 모습에 호기심은 그의 천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역시나 그의 말대로 그는 이불 밖을 관찰하기 위해 굉장히 조심스레 시선이 트일 공간을 만들어 낼 수 밖에 없었다 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어?' 조심스레 공간을 만들고 이불 밖으로 시선을 옮겼는데 그곳에 당연 있어야 할 거울이 없었다는 겁니다. '없어졌다.' 더 자세히 찾아 보고 싶은 호기심이 요동을 치더랍니다. 하지만 더 험한꼴 당하긴 싫었는지 호기심을 억누를 수 밖에 없었다네요. 그렇게 포기를 하고 이불을 다시 뒤집어 쓰고 잘려고 했던 모양입니다. 옆으로 꾸부정하게 누워 있던 자세가 불편해 몸을 돌려누우며 천장을 향해 시선을 던졌을 때라네요. (사진은 주온의 한 장면. 마땅히 쓸 사진이 없어서요. 머릿속에 그 상황이 신나게 그려지는데 컨이 발컨이라 머릿속 상상이 그림으로는 죽어도 안나오네요....제 생각대로의 사진이라면 효과 만점 일텐데...) 옵몬 등장 : 사진은 무서워서... 못 갖고왔어... 미안... 대충 상상은 되지 않아 그래도? 그는 그냥 그대로 비명도 못 지르고 정신을 잃었다고 합니다. 자세히는 못 봤어도 거울이 머리위에 떠 있는 것이 보이는 순간 그 거울에서 목이 길게 늘어지는 그것이 자신의 눈 앞에까지 오는중이었다고 하네요. 옵몬 또 등장 : 여기도 무서운 사진이라 안가져왔어 ㅠㅠㅠ 그냥 말 그대로야 귀신이 눈앞에 오는 사진이란 말이야 ㅠㅠㅠㅠ 이런 느낌이랄까... 그림 실력이 발컨이라 느낌 전달이 잘 안되네요. 여튼 이 이야기 해 주신 분의 이야기가 몇개 더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기억이 남아서 올려봅니다. 부소초장이 말해준 그 이야기가 저는 일본 귀신 로쿠로쿠비 같은게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거울이라는 아이템은 좀 생소하네요... 여까지 할게요~ 담에 뵈요~ [출처] 거울 | 공포게시물 _____________________ 참고로 로쿠로쿠비는 이런거야 일본의 인간형 요괴로, 목이 뱀처럼 길게 늘어나는 것이 특징. 대부분의 전승에서는 안색이 창백한 것만 제외하면 보통 인간과 다름없는 존재로, 자는 도중에 목이 늘어나면서 주변에 안개나 연기와도 같은 뿌연 것이 나온다. 주로 본인은 자고있느라 모르는 상태에서 목이 늘어나는데, 오밤중에 이를 목격한 사람이 있을 시에는 다시 본래대로 돌아온다고 한다. 한마디로 자기가 평범한 인간이 아닌 존재, 즉 요괴라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다. [출처 : 나무위키] 라고해. 이 이미지는 덜 무섭군ㅎㅎ 시골의 밤은 이상하게 더 무서운 것 같아 서울은 밤이 되어도 불을 꺼도 여전히 밝지만 시골은 가로등도 잘 없어서 더 어두워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암튼 오늘도 같이 봐줘서 고마워 내일도 같이 보쟈 ㅎㅎ 잘 자고!
[퍼오는 귀신썰] 괴담이라고 하기조차 혐오스러워
어제까지 같이 읽어준 사람들에게 고마워서, 사실 어제까지 글은 뭐랄까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이야기 였잖아. 괴기스럽고 으스스하긴 하지만 뭔가 귀신썰이다- 싶은 것도 아녔고 그래서 오늘은 짧은 귀신썰 하나 가져와 봤어. 난 엄청 무섭게 봤는데 다들 어떨지 모르겠다. 같이 보자! _______________________ 제목 : 내 실화인데 괴담이라고 하기조차 혐오스러움 진짜 몇 번이고 고민하다가 씀. 진짜 수십번 고민함··· 이건 정말로 진심으로 진짜 내가 겪은 일이고 사실은 지금도 겪고 있음. 많이 길다. 난 지난달에 자취방을 얻었음. 처음 방 구하는 주제에 아무 생각도 없이 급히 구한 집이었음. 내가 미쳤지··· 방 구조는 위에 첨부한 그림대로고 굉장히 뻔한 구조라고 생각함. 창도 크고 주인 아줌마도 친절하고 좋아 보였음. 해도 꽤 잘 들어오는 것 같았는데 조금 습한 것 빼고는 괜찮았음. 바선생도 없었고··· 그런데 당장 짐 들이고 첫 주부터 잠을 설침. 처음 이틀은 그냥 몸이 묵적지근하고 아파서 이사 때문에 몸살걸렸다고 생각했음. 진짜 몸살이었을수도 있겠지만 지금 생각하면 아닌 듯.. 그리고 셋째 날에 난생 처음으로 가위 눌렸음. 태어나서 처음이었고 끔찍스러웠음. 묘사하려니까 너무 소름이 돋고 아무도 안믿을거 같아서 겁나고 그런데 말해보자면 그림에서 현관문 보임? 옆으로 누워 자면 바로 문이 보이는 구조인데 저 문을 바라본 자세로 가위에 눌렸음. 그 이후로도 매번 그랬고 내 의도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는 걸 미리 말함. 어쨌든 생소했음. 막 몸이 묵적지근하고 몽롱한데 기분 나쁘고··· 그 상태에서 저 현관문 쪽으로 굳어 있는데 누가 저 현관문 입구에서 엎드려 누워있었음. 신발장 근처에 턱을 괴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그 좁은 데서 곧게 엎드릴 정도면 하체가 없거나 기형인 것 같다. 나 정말로 겁 없기로 애들 사이에서 유명할 정도인데 진짜 기절할 것 같았음··· 그 풀밭에 누워서 턱 괴고 누운 자세로 쳐다보는데 소름이 돋았음. 누가 봐도 사람이 아님. 머리가 좀 짧은 단발정도 되는데 눈이 잘 보이지 않았어도 날 보는 건 알 수 있었음. 웃음 참는 소리 알아? 윽으으윽 하면서 참는거. 그런 소리를 내는데 진짜 끔찍했음. 그게 그러다가 입을 벌리는데 그 순간 바로 혼절함. 그 다음날에 너무 무서워서 친구 불러서 같이 자고 괜찮았음. 그리고 다음 이틀 정도도 무난했던 것 같음. 그래서 나는 그냥 악몽인가보다 하기로 함. 그런데 바로 다음날 또 가위에 눌렸는데 또 그 자세였음. 역시나 그게 턱을 괴고 누워서 날 올려다보는데 또 윽윽 소리를 내면서 웃음참는 소리를 내다가 갑자기 이 벌려서 웃더라. 아니, 진짜 무서웠던 건 이빨이 안보였음. 이렇게 말하면 웃길 수도 있는데 입을 찢어질 듯이 벌렸는데도 이빨이 안보여. 그냥 까만거 같기도 하고 다 잇몸인 것 같기도 한데 진짜 죽을 듯이 무서웠어···. 안보고 싶어도 안 볼 수도 없고 몸도 안움직이고 진짜 이게 계속해서 반복되는데 침대 구조를 바꾸든 어떻게 해도 현관문이 보이는 쪽으로 가위가 눌림. 그리고 그게 팔꿈치를 끌면서 하루하루 가까이 오는 게 느껴졌음. 그냥 매일매일이 말 그대로 악몽인데 이걸 누구한테 말할 수도 없었음. 친구네에서 자는 것도 하루 이틀이고 매일 찜질방 가서 자는 것도 가난해서 부담스럽고 친구 불러서 자고 가라 해도 다들 그렇게 썩 내켜하지 않았음. 아무래도 걔네도 뭔가 이상한 걸 느낀 게 아닐까 싶음. 그리고 환장할 노릇인게 그 망할 게 친구라도 자고 가면 더 가까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 소리도 더 커지고 팔꿈치고 쓱쓱 바닥을 미는 것도 더해서 죽을 거 같았음···. 아무래도 이건 아닌 것 같아서 주인 아줌마한테 말하고 나가기로 함. 되게 복잡할 것 같았는데 꽤 쿨했음··· 찔리는 게 있어서 그런가··· 돈이고 뭐고 상관없이 너무 절박하게 매달려서 그런 것 같기도 내가 진짜 오기로 버티려다가 진짜 말 그대로 죽을거 같아서 빨리 나가려고 결심한 거임. 나 진짜 미쳐가는 것 같음. 애들한테 말해도 그냥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고 그냥 속으로 썩어가는 기분··· 이게 진짜 결심할 수밖에 없던 게 그게 벌써 내 침대에서 기껏해야 30센치? 정도까지 올라왔는데 그게 팔이라도 뻗어서 날 만질까봐 너무 무서운거임. 무섭다는 말을 몇 번 쓰는지 모르겠다 나 원형탈모 생김. 지난주엔 위경련으로 병원도 갔다. 그런데 그와중에 병원에서 잘 수 있어서 마음 편했다··· 그리고 이것도 진짜 무서웠는데 나 진짜 해산물 안 좋아하고 거의 못먹다시피 함. 비린내 때문에. 그런데 이틀 전엔가 혈육 만나서 밥 먹는데 내가 진짜 게걸스럽게 반찬으로 나온 조기를 세 마리나 먹고 있더라··· 혈육이 놀라서 눈 커다랗게 뜨고 나 쳐다보는데 손에 생선 들고 울었음 진짜 미친걸로 보였을 듯···. 나 이상해진거 티 많이 났는지 집에 들어가겠다는 것도 별 말 안하고 받아들였음. 아직 짐도 못 뺐고 적어도 이번주까진 이 집에서 버텨야 함. 너무 답답해서 아무데나 털어놓고 싶은데 집에서 하면 그게 알기라도 할까봐 집 근처 피씨방에서 쓰고 있음. 집에 안 들어갈 거임. 못 들어가. 해 떠도 들어가기 싫음 쓰고 나니까 눈물난다. 진짜 내가 무슨 잘못을 해서 이런 일을 겪어야 함? 거짓말이라고 생각해도 됨. 나도 그냥 내가 미쳐서 헛것보는 거라고 생각하고 싶음. 진짜 미친 것 같기도 함. 그냥 정신병자가 고해성사한다고 생각해라 그런데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정말정말이지 무서워.. 나 이집에서 이번 주 버틸수 있을까? 있어도 되나? 머리가 한뭉텅이씩 빠지는 것도 무섭고 지금도 속 너무 안좋아. 쓰니까 토할거 같음 진짜 이것 말고도 많은데 더 못하겠다 너네도 자취방 구할 때 조심해 사람도 무섭지만 사람 아닌게 무서울 수도 있다 [출처] 디씨 해연갤 _______________________ 하. 뭔가 일이 난 것도 아니고 해결된 것도 아닌데 너무 무서운 글이었어. 읽는데 무서워서 진땀 났다 정말... 비린내 나서 생선 못 먹었다는 사람이 조기를 게걸스럽게 먹었다는거 보고 또 소름. 뭔가 귀신들이 생선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같고, 또 조기는 제사상에 올라가는거 아냐? 그것도 손에 들고 먹었다고 하니까 걸신 같은건가 싶기도 하고 더 무섭고 ㅠㅠㅠ 당사자는 정말 얼마나 서럽고 무서웠을까 생각하니 또 눈물난다 나 ㅠㅠㅠㅠ 댓글들 보면 침대 놓는 방향이 문제가 된 걸 수도 있다는 말이 있는데... 그래서 요걸 보고 디씨 역학갤러리에서 설명해 준 글이 있길래 그것도 같이 가져와 봤어. 바로 이어 붙일게! _______________________ 역학갤에서 왔다. 내가 뭐 무당이고 그런건 아니고 그냥 이것저것 주워들은게 많아서, 저 사태를 보고 적어봄. 머리, 즉 혈이 있는 쪽은 문과 가장 멀리 두어야 이롭다. 그 말인 즉슨 침대를 현관문과 마주보게 하여 머리를 벽쪽으로 두고 발을 문으로 뻗는 자세로 자야 나 자신을 방어하고 귀를 쫓는 형태인데 이 그림과 같이 침대를 측면으로 놓아 몸이 옆으로 뉘이는 것은 귀를 흘긋 흘긋 보는 형태나 다름없다. 이를 역학에서는 측방형이라 한다. 본의아니게 들여다보게 되는 것이다. 귀의 흐름을 막으니 성이 날 수밖에.. [출처 ] 디씨 역갤 _______________________ 꼭 침대를 그렇게 놔서 그런 건 아니겠지만 그렇게 놨기 때문에 더 심해진 게 아닐까 하는 내 추측이야. 무섭다 정말... 원글 작성자는 저 글 댓글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네. 너무 무서워ㅠㅠㅠㅠㅠㅠ 부디 별 일 없었으면 좋겠다 진짜로. 후... 너무 무서웠네. 너무 무서워서 낮에 와봤어 ㅎㅎ 금요일 잘 보내고 곧 또 올게 ㅎㅎ
펌) 아파트 전 세입자가 생존수칙을 남겼는데, 이제 이 미친짓을 끝낼 때가 됐어 _完
아파트 전 세입자가 생존수칙을 남겼는데...의 끝이군요. 신박한 소설이라 굉장히 재밌게 봤는데 여러분은 어떠셨는지요 모쪼록 재밌게 보셨길 바라며 마지막 알림 태그 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그럼 전 또 새로운 소설을 퍼오도록 하겠읍니다. 즐감! 창 밖으로 미친듯이 분노하고 있는 프루의 얼굴과 양 손으로 단단히 움켜쥔 정원가위가 보였이자, 난 그대로 굳었어. 충격이 너무 커서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 있었어. 얼굴의 화상에선 더 이상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고, 감각이 아예 사라진 것 같았지. 사이비들을 없앴다는 안도와 데릭이란 좋은 친구를 찾았다는 기쁨이 프루의 손에 우수수 떨어지는 이파리들 처럼 한순간에 날아가 버렸어. 왜 이런짓을 하는거지? 내가 뭘 잘못했다고? 가능성 있는 질문들이 내 머릿속을 스쳐갔어. 좌절감이 몸속에서 끓어오르는 것 같았지. 이 아파트는 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내면 또 다른 질문을 던지는구나... 묻고 싶은 질문이 십여개는 있었지만, 지금 중요한건 하나 뿐이었어. 프루가 어떻게 알았지? 처음엔 테리를 떠올렸어, 항상 통화를 하니까. 테리처럼 상냥한 사람이 이런짓을 했을거라고 생각하긴 싫지만, 아무튼 제일 먼저 머릿속을 스쳐간건 테리였다는 얘기야. 그리고는 배달부 이안이 생각났지. 한 동안 좀 쎄했잖아. 어쩌면 오늘 아침에 데릭이 계단을 오르는걸 봤을지도 몰라. 난 가만히 서서 이 모든 일에 대해 곰곰히 생각 해 봤어. 그런데 갑자기 프루가 벤치 위로 쓰러져서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흐느껴 우는거야. 프루의 주변엔 내가 만들었던 정원의 흔적들이 어지럽게 늘어져 있었고, 바닥엔 정원가위가 놓여 있었어. 걸어 내려가는 길엔 계단이 나한테 친절하게 대해주더라, 4층 밖에 안내려갔는데 1층에 도달할 수 있었어. 난 복도를 달려 아파트 뒷문으로 향했지, 사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아직 정리는 안 된 상태였어. "프루덴스!" 내가 내뱉을 수 있었던 말은 저것 뿐이었어. 잘하는 짓이다, 캣. 프루는 몸을 꼿꼿히 세우고 앉더니, 몸을 돌려 바로 일어섰어. 할머니가 저정도로 빠를줄은 상상도 못했어. "너, 이 악마같은 멍청한 기집애! 니가 무슨짓을 한건지 알기나 해?!" 프루는 소리쳤어. 너무 화가 난 상태여서 얼굴의 주름 사이사이가 화난 역도선수의 핏줄처럼 꿈틀댔어. "저요?! 내가 악마라고요! 당신이 그 개같은 쪽지를 숨겨놓는 바람에 아무 정보도 못 얻어서 내 남자친구가 죽었어요! 그리고 당신은 자기 손-" 내가 소리쳤어.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하는데, 프루가 내 말을 막았어. "라일라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지마!" 프루의 목소리가 갈라지기 시작했고, 프루는 다시 주저않았어. 바닥에 무릎을 대고 앉은 프루의 옷 끝자락엔 잔가지와 나뭇잎들이 잔뜩 붙어있었어.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나도 바닥에 주저앉았어. 이게 좋은 생각은 아닐지도 몰라. 나도 더 이상 프루를 믿진 않는단 말이야. 그럴 만한 사람이 아니란 건 잘 알고 있지만, 시멘트 바닥에 주저앉아 우는 할머니를 보니 마음이 너무 안좋았어. "정원에 대해선 어떻게 아셨어요?" 내가 차분하게 물었어. 다른 방식으로 접근을 시도한거지. 프루가 구겨진 종이조각을 내밀었어. 내 쪽으론 눈길도 주지 않고 오로지 바닥만 보고 있었어. 프루덴스 에게. 내가 한 짓을 깨닫고 더 이상 이 곳에 남아있을수가 없었어요. 당신한테 그 방법을 말해주는게 아니었는데... 남은 두 녀석들이 더 강해지지는 않을거예요, 애초에 라일라는 그들 중 하나가 아니었으니까요. 아무튼, 나는 라일라의 고통을 끝내줘야 했어요. 미안해요. - 데릭 다 읽자마자 데릭이 무슨짓을 했는지 눈치챘어. 라일라(라고 말해도 될 지 모르겠지만)는 죽은거야, 그게 모두를 위하는 길이었겠지. 이제 엘리베이터의 괴물들 중 제이미를 죽인 녀석들만 남았어. 데릭과 대화를 나누고 내가 자는 몇 시간 동안 데릭이 한 일이 이거였구나. "이건 다 니 잘못이야." 프루가 훌쩍댔어. "우리 가족 전부가 죽었어, 너 때문에." 마음이 아팠어. 뭔가 말을 하려고 하니까 몸이 떨리더라. 누구랑 싸우는걸 원래 안좋아하거든. 차라리 내가 바보같이 구는 편이 낫지. "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요! 저도, 봤잖아요. 라일라는 우리에 갇혀서 개 사료나 작은 동물들을 먹으며 살아가고 있었다고요. 당신 가족은 엘리베이터에서 죽은거예요. 우리 제이미 처럼요." 말을 내뱉는게 쉽지 않았어. 하지만 프루가 내린 결정이잖아. 본인이 직접 책임져야지. 끔찍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라일라는 이렇게 되느니 죽는게 나았을거야. "얼굴은 왜 그래요?" 프루가 화 난 목소리로 말했어. "9층으로 데려갔나보죠? 라일라한테 한 짓도 데릭이 그런거예요, 내가 아니고! 그러더니 이젠 당신까지 망가뜨리려 하네요!" 프루는 모든걸 꼬아서 생각하고 있었어. 내 얼굴에 대한 애기를 들으니까 심장 박동에 맞춰 강한 고통이 전해지더라. 진짜로 병원에 가봐야하나봐. "이건 데릭 잘못이 아니예요! 당신이 데릭을 궁지에 몰았기 때문에 라일라가 그렇게 된거라고요! 당신 때문에요! 이거 전부 본인 입으로 직접 나한테 말해준거잖아요." 난 강하게 데릭을 변호하려 했어.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서도 마음 속 어딘가에선 데릭이 한 짓 때문에 좀 찝찝했어. 그래도 어쩔 수 없었잖아. 라일라는 죄 없는 어린아이였고, 프루의 실수때문에 고통받아서는 안됐으니까. 모든 상황이 정말 난장판이었어. "난 슬픔으로 제정신이 아니었다고요! 그리고 라일라를 데려왔고, 그 후엔 버니를 잃었죠, 그 다음엔 집을, 그리고 이젠 라일라 때문에 또 다시 슬퍼해야 하네요." 프루는 다시 울기 시작했어, 아까보단 진정 돼 보였어. 난 주변을 둘러봤어. 프루가 만들어 놓은 폐허를, 그리고 내 남자친구가 죽은 아파트를... 프루가 이렇게 이기적일 수 있다는게 믿어지지 않았어. "라일라에 대해 얘기를 해 줄게요. 걔는 너무 예쁜 아이였어요. 전에도 말 했지만, 난 자식이 여럿이라 손주들도 여럿이예요. 하지만 라일라한테 그 사고가 일어나기 전부터 다른 자식들이랑은 연락을 하지 않고 지냈죠. 라일라가 내 유일한 기회였어요. 손주들과 가깝게 지낼 수 있는 유일한 기회... 버니도 라일라를 정말 예뻐했어요. 항상 책을 읽어주고, 몰래 간식거리를 숨겼다가 주곤 했죠. 난 라일라가 여기서 자고가게 해달라고 아들한테 간청했어요. 내 자식들은 아주 싸가지가 없거든요. 편하게 컸으면서 날 그렇게 미워하죠. 난 애들을 엄격하고 올바르게 가르쳤어요, 그래도 고마운줄을 모르죠. 나보고 잔인한 엄마라더라고요. 라일라네 아빠가 그나마 나와 얘기를 하고 지냈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모자관계라고 보긴 어려웠죠. 난 라일라를 통해서 그걸 극복하고 싶었어요. 아들이 라일라가 자고가도 된다고 허락한건 거의 기적같은 일이었죠. 며느리까지 설득한것도 정말 충격이었어요. 그 헤픈 기집애는 날 정말 싫어했죠, 뭐 나도 걔를 싫어했지만. 그리고 그 사건이 일어 난 후에는 둘 다 나와 대화하길 거부했어요. 그 이후로 아무 소식도 못 들었죠. 아들네엔 라일라 말고도 애기들이 더 있어요, 내가 만날 일은 없겠지만요. 그 때, 모두를 위해서 자식들과 연을 끊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데릭이 해결책을 줘서 그대로 한 것 뿐이예요. 우리가 처음 대화했을 땐 사실 모든걸 솔직히 말하지 않았어요. 라일라가 이렇게 되길 원하진 않았지만, 내가 너무 간절한 상태였다고 말했었죠. 사실은 그렇지 않았어요. 라일라를 안전하게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애초에 없었거든요. 데릭은 나한테 라일라가 어떤식으로 되돌아 오리라고 설명 해 줬어요. 내가 라일라를 되돌리려는 시도를 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거죠. 나는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르는건지 정확히 알고 한거예요. 하지만 평생동안 할머니를 필요로 할 우리 예쁜 라일라를 거부할 수가 없잖아요. 전에는 이 사실을 인정하기 부끄러웠던 것 같아요, 그런데 내가 왜 부끄러워야해요? 데릭과 말다툼이 있었던 건 라일라를 되돌리고 난 후 였어요. 그 때 처음으로 데릭이 라일라를 죽이려고 했거든요. 아까 편지에 적은 것 과 똑같은 말을 하면서요. 도대체 어떤 짐승같은 인간이 어린 아이를 죽이고 싶어 하냐고요. 그래서 내가 정원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던 거예요. 데릭은 자기가 나한테 라일라를 되돌리는 방법에 대해 알려줬을 때는 새로 들어올 고층 건물 때문에 정신없었다고 했어요. 나한테 그런게 가능하다는 얘기도 해서는 안됐었다며, 라일라는 죽어야 한다더라고요. 그래서 난 불도저가 정원에 들어올 때 까지 라일라를 숨겼죠. 데릭이 사라지고 나니 평생동안 안전하게 라일라와 지낼 수 있을것만 같았어요. 버니는 나를 증오했죠. 하지만 라일라와 함께 하는게 내 삶의 이유였어요. 난 라일라의 지금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게 되었죠." 역겨웠어. 프루의 얘기를 듣자 제이미에 대한 억눌러왔던 감정들이 폭발했어. 그 동안은 슬퍼할 시간이 없었거든, 제이미가 정말로 보고싶었어. 이 아파트에 들어오기 이전의 내 삶과, 옛날에 그렸던 내 밝은 미래는 이제 나와 몇천광년이나 떨어진 것 처럼 느껴졌어. 그래도 데릭이 프루를 속여서 일부러 라일라를 쥐 괴물로 만든게 아니란걸 들으니 마음이 놓였어. 데릭은 정말로 좋은 사람인거야. "그치만 라일라는 자기 삶이 없었잖아요. 당신은 라일라를 위해 산다고 했지만, 라일라는 사는게 아니었어요. 어떻게 제정신인 사람이 자기 핏줄한테 저런 짓을 할 수가 있죠?" 내가 화나서 받아쳤어. "당신은 몰라요. 이 건물이 사람이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도록 만든다고요! 그리고 라일라는 자기 인생이 있었어요! 내가 옆에 있었잖아요. 라일라한테 필요한건 그 뿐 이었거든요."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게 만든다는 부분에 대해선 프루 말이 확실히 맞았어. 내 얼굴의 끔찍한 고통이 동의한다고 말하고 있었지. 하지만 쥐 괴물이 된 라일라가 개입 된 순간, 프루는 프랑켄슈타인 박사처럼 이성을 잃은게 분명해. 프루는 울음을 멈췄어, 다시 분노가 올라오는 듯이 보였어. 그 괴물은 사랑하는 손녀딸이 아니라고 말해주려 했지만, 사고로 잃은 손녀딸을 대신해서 그 괴물과 이미 새로운 유대감을 쌓은 것 같았어. 이성적으로 반박을 하면 할수록, 프루는 더 시끄럽게 비명을 질러 대기만 했어. 프루의 말은 갈수록 전달력을 상실했고 이 논쟁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지. 우리는 그냥 오랫동안 똑같은 얘기를 줄다리기 하듯 왔다갔다 하기만 했어. 잠시 후 프루는 내 가까이로 한 발씩 다가왔어. 이 때 쯤엔 우리 둘 다 일어 서 있었는데, 아파서 당장이라도 쓰러질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도 프루는 무서웠어. 정신이 나간 것 같았거든. 더 이상 프루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어. 이미 너무 많은 말이 밀려와서 그걸 처리하느라 내 뇌가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단 말이야. 나는 몇 걸음 뒤로 물러나서 프루와 나 사이에 공간을 확보했어. 이 쯤 되니, 내 시선 끝에 아파트 창문에 붙어서 우리 싸움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들어오더라. 프루가 그렇게 소리를 질러댔으니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게 이상했지. 날이 너무 밝아서 제대로 보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몸을 돌려 창문을 훑어봤어. 엘리랑 에디도 침실 창문에 붙어 날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어. 애들이 빠르게 손을 흔들며 뭔가를 가리켰어. 나도 손을 흔들어 주려고 했는데 애들이 자꾸 내 쪽을 가리키는거야... 왜 날 가리키지? 그리고 그 소리가 들렸어. 정원 가위가 땅에 끌리는 소리... 프루는 가위를 들어올린 뒤 날 겨냥해 달려들었어. "이 무식한 년! 넌 내 말을 들을 생각도 없지. 내 집에서 꺼져! 라일라를 죽인건 너야!" 쌍둥이들은 나한테 뒤를 보라고 얘기해 준 거 였어. 프루한테서 시선을 떼는게 아니었는데... 다행히 아까 창문으로 프루를 봤을때와는 다르게, 몸이 말을 들었어. 내 싸움 본능, 아니 도주 본능이 발휘됐어. 살면서 가장 빠르게 뛴 것 같아. 미친듯이 달려서 아파트로 들어갔어. 1층에 사는 사람들이 동시에 문을 잠그는 소리가 들리더라. 그 사람들을 탓할 순 없지. 프루가 멀지 않은 곳에서 나를 뒤쫓고 있었으니, 나였어도 이런 상태의 프루와 싸우지 않는 쪽을 택했을거야. 그래도 그 상황이 되니까 잠긴 문들을 두드리면서 제발 누가 경찰을 좀 불러달라고 애원하게 되더라고. 물론 이 아파트에서 누가 그래줄리는 절대 없다고 생각했지만 말이야. 난 계단을 뛰어 올라갔고, 프루는 여전히 날 쫓아오고 있었어. 2층에 도착하니, 몇 집은 역시나 문을 잠그고 들어갔지만, 아직 집 밖에 나와있는 사람들도 꽤 있었어. 집에서 무게가 나간다 싶은 것들을 들고 무장하고 있더라고.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이 사람들의 공동체 의식은 나무랄데가 없었어. 난 한 층을 더 올라갔어. 사실 두 층이었지만, 아무튼 3층에 도착했지. 그리고 복도를 달려 테리네 집 문을 세게 두드렸어. 심장이 엄청나게 뛰었어, 근데 뒤를 돌아보니 프루는 어디에도 없더라. 2층에 있는 사람들이 프루를 막은거였으면 좋겠지만, 뭔가 좀 이상했어. 왜냐면 아무 소리도 안났거든. 이게 끝일 리가 없어. 테리가 문을 열어주자, 엘리랑 에디가 다가와 날 꼭 안아줬어. 테리는 내가 들어오자마자 빠르게 문을 닫았어. 난 테리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줬지. 프루가 그런 짓을 했다는걸 믿질 못하더라. 아무도 라일라에 대해선 몰랐더라고. 테리네 집에 들어오고 한 시간 정도는 상당히 긴장됐어. 하지만 프루는 나타나지 않았어. 테리가 내 상처를 닦는걸 도와줬고, 차가운 헝겊을 대 줬지. 병원에 데려다주겠다고 했지만, 그럴 수는 없었어. 좀 아까 일어난 일 때문에 아직도 온몸이 떨리고 있었어. 어떻게 이런 상처가 생겼는지 설명 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어. 난 아직 제이미 실종신고도 안했단 말이야. 아직도 제이미 가족에게선 연락이 없고 회사는 연락하는걸 포기했지. 하지만 친구들한텐 슬슬 연락이 오고 있었어. 나를 끊임없이 쪼아대는데, 그간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그럴듯한 거짓말을 생각해내지 못했어. 여기 이사온지 일 주일 정도 지났고, 머지않아 사람들은 뭔가가 상당히 이상하다는걸 알아채게 되겠지. 우리 가족이랑 대화할 때도 항상 짧게 끝냈어. 가족들한테 아직 "짐정리가 덜 됐으니" 오지 말라고 하면서 말이야. 날 죽이려는 사람과 엄청난 양의 비정상적인 문제들 위로 현실적인 문제들이 나를 덮쳐오기 시작했어. 난 몇 시간 동안 테리와 함께 차를 마시고 대화를 나눴어. 점점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고, 엘리와 에디도 방에서 놀다가 거실로 나왔어. 또 애들의 강아지같던 눈 자리에 텅 빈 공간이 생겨났고, 전보다 더 날카로운 동물발톱이 삐져나왔지만 여전히 내 눈엔 사랑스러웠어. 그래도 애들이 변한걸 보니 집으로 돌아가야겠다 싶었어, 시간이 늦었다는 증거니까 말이야. 이제 뭘 해야할지, 이 거대한 구렁텅이에서 어떻게 빠져나가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야 했어. 계속 정원만 가꿀 수는 없잖아, 내 스스로 해내야 해. 나는 서성거리며 계단을 올랐어. 한동안 올라갔는데도 아무일도 안일어났어. 5층에서 그 남자를 지나면서 목례를 하고 다시 계단을 올랐어. 그 사람이 우리의 우려 가득한 편지를 받았는지 궁금하더라, 사실 좀 걱정스러웠어. 우리 집이 있는 층에 들어서자, 프렌티스씨가 또 동물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어. 그걸 듣고 웃었는데, 얼굴이 아팠어. 많은 일들을 겪고 나니까 이상하게도 겉보기에는 평범한 이 아파트의 괴현상들이 편안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어. 우리 집에 도착해서 테리가 그랬듯이 빠르게 문을 닫고 걸어 잠궜어. 집에 들어서니까 뭔가 이상했어. 집 안은 난장판이었어, 당연했지. 왜냐면 일주일 전에 이사를 왔는데 짐을 풀 시간 같은건 없었으니까. 하지만 물건들이 제자리에 있지 않았어. 내가 떠났을 때랑 다른 모습이더라고. 그리고 그 사람이 우리 집 주방에서 천천히 걸어나왔어, 프루덴스 헤밍스. 그 여자는 커다란 칼을 왼손에 들고 있었어. 공격 준비를 한거지. 프루는 날 보며 웃더니 오른손을 들었어. 오른손에는 한 다발의 열쇠가 짤랑대고 있었어, 저걸로 우리집에 들어왔나보더라고. 몸을 돌려 문을 열려고 했지만, 문 손잡이를 돌리기도 전에 뒤에서 프루가 날 잡았어. 그리고 칼을 내 목에 들이밀었지. "니가 한 짓의 대가로 널 죽일거야." 프루는 내 귀에 속삭였어. 난 반사적으로 몸을 살짝 앞으로 숙였다가 할 수 있는 한 세게 머리를 뒤로 젖혔어. 이게 통할줄은 몰랐는데, 내가 프루의 코를 부러뜨린 것 같았어. 프루는 칼을 떨어뜨리고 얼굴을 손으로 감싸잡고 있었어. 피가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고 있었지. 칼을 잡으려고 했는데, 프루가 나보다 더 칼과 가까운 곳에 있었어. 그리고 역시나 칼을 집으려고 하고 있었지. 다른 방법이 없었어, 또 뛰어야지. 프루가 날 찌르려 하는 순간, 나는 문 손잡이를 돌리고 밖으로 나가려 했어. 거의 성공했었는데 프루의 팔이 나한테 닿을 만큼 가까이 있었더라고. 칼이 몸을 뚫고 들어오는게 느껴졌어. 엄청나게 고통스러웠지만 계속해서 달렸어. 밖으로 나오자, 프렌티스씨의 울음소리가 복도를 가득 매우고 있었어. 그걸 들으니 좋은 생각이 떠올랐지. 난 프렌티스씨 집으로 달려갔어. 프루는 코에서 피를 쏟으면서도 계속해서 칼을 빠르게 휘두르더라. 몇 번 칼에 찔려가며 달리다가 48호 앞에서 발을 멈췄어. 끔찍하게 아팠고, 정신을 잃을것만 같았어. 피를 엄청 흘렸거든.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서 프루를 끝장낼 작정이었어. 뿜어져 나오는 아드레날린으로 간신히 버티며 48호 문을 강하게 두드렸어, 그리고 소리쳤지. "프렌티스씨, 좀 도와주실 수 있나요?" 한 번 질러 본 거였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길이 없었지만, 뭔가는 해야 하잖아. 프루는 날 찌르는걸 멈췄어. 본인이 만든 상처에서 천천히 피가 흘러나오는걸 보며 즐기고 있더라고. 난 엄청나게 약해져 있었고 얼마 안 가 정신을 잃었어. 정신을 잃기 전 48호 안에서 뭔가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들렸어. 현관 체인이 풀리고, 문의 잠금장치도 풀렸어. 거대한 생물체가 (소랑 늑대의 중간쯤 되는 생물이라고 밖에 설명을 못 하겠어) 달려 나와 그 마귀같은 여자를 죽을때까지 깔아 뭉개는걸 흐려져가는 눈으로 봤어.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의식이 희미해져갔지. 그 다음 날, 병원에서 눈을 떴어. 엄마아빠가 계셨고, 경찰도 있었어. 아파트 밖에서 가방이 사라진 채로 발견됐었나봐. 창문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쭉 보고 있던 이웃이 신고했대. 경찰 말이 신고자가 창문 밖으로 우리가 강도당하는걸 봤다더라고. 두 남자가 나와 제이미에게 다가와서 내 얼굴에 뭔가를 뿌리고 공격 한 다음, 반격하려는 제이미를 차 안에 밀어넣었대. 경찰이 그 차를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다더라. 제이미는 이제 공식적으로 실종상태가 됐지. 정말 당황했지만, 다행히 제이미의 실종이 내 탓이 되진 않았어. 그래서 그 거짓말에 동조하기로 했어. 동거를 시작하고 그 기분을 만끽하느라 일 주일간 무단결근 했다고 말했지. 난 칼에 4번이나 찔렸었어. 다행히 찔러도 되는데만 찔렀더라, 찔러도 되는데가 있다는게 웃기긴 하지만 말이야. 피를 많이 흘리긴 했는데 괜찮을거래. 상처가 전부 얕다더라고. 내 화상 상처도 강도들이 나한테 뿌린 화학물질 때문인것 같다고 했어. 경찰이 새로운 소식이 생기면 알려주겠다고 했고, 여전히 차는 못 찾았대. 찾았을리가 없지. 그냥 경찰이 얘기해준 말이 사실이었으면 좋겠어. 그럼 제이미가 살아있을거란 조금의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잖아. 그 일이 일어난 후에 부모님은 내가 다시 아파트로 돌아가는걸 원치 않으셨어. 동네가 너무 위험하다며 그 살아있는 증거가 나라고 하시더라고. 짐 정리를 직접 해주겠다고도 하셨는데, 내가 거절했어. 가서 내 기분이 어떤지 직접 판단하고 싶다고 했고, 나한테 돌아가지 말라고 강요할 수 없다고도 했지. 내가 병원에서 깨어난 지 이틀이 지나자 퇴원 허가가 떨어졌어. 아파트로 돌아가니까 기분이 이상하더라. 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어.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이 공간이 나를 끌어당기는 것 같더라. 난 제이미가 죽고 나서 처음으로 엘리베이터를 탔어. 아직 그 많은 계단을 올라갈만큼 회복되진 않아서 그럴 수 밖에 없었거든. 계단이 나한테 상냥하게 굴에 대해서도 확신이 안서고 말이야. 엘리베이터 버튼에 9층이 없는걸 확인하고 웃었어. 괴물에까지 생각이 미쳤을 땐 약간 움찔 했지. 우리 층 복도에 들어서자 프렌티스씨가 신문과 우유를 가방에 넣고 걸어가고 있었어. 뒤를 돌아 나를 보고 웃어주셨지. "다시 돌아올 수 있으려나 했는데, 이렇게 일어나서 걷는걸 보니 좋네요." 프렌티스씨와 짧은 대화를 나눴어. 며칠 전에 여자 하나를 깔아 뭉개 죽인 일은 없었던 일이 된 것 같았어. 여태 겪었던 모든 일들이 혼란스러워서 내가 진짜로 강도를 당했고 쪽지랑 모든건 다 꿈이었나 싶기까지 하더라고. 하지만 프렌티스씨의 다음 말이 이 모든게 진짜라고 확인시켜줬지. "그 여자는 항상 맘에 안들었어요. 근데 아래층 사람과는 좋은 친구가 됐던데요?" 말을 마친 프렌티스씨는 나에게 윙크하고 몸을 돌려 집으로 들어갔어. 나도 우리 집으로 돌아와 중고로 산 소파에 앉았지. 공허한 기분이었지만, 어딘가 안심됐어. 프루도 없고 사이비들도 없으니 유일한 위험은 엘리베이터 괴물들 뿐이야. 1시 11분에서 3시 33분까지만 위험한 괴물들. 어쩌면 여기서 어느정도 평화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을지도 몰라. 테리가 문을 두드렸어. 프루가 우리 집에 찾아와 나를 공격하기 전에, 내가 테리네 집에 두고왔던 가방을 들고 왔더라고. 프렌티스씨가 맞았어, 테리는 내 좋은 친구야. 테리한테 여태까지 나한테 해 준 모든것에 대해 감사인사를 전했어. 그리고 경찰을 불러준 것에 대해서도. 테리 말이 자기가 나를 발견한게 엄청난 행운이었다더라고. 가방을 돌려주려고 올라왔다가 바닥에 쓰러져있는 프루와 나를 발견했대. 프루의 몸은 어떻게 됐냐고 물었더니 48호를 가리켰어. "저 사람이 먹고 있었어요." 테리가 말했지. 그 후로 며칠이 지났고, 나는 그냥 여기 머물기로 했어. 이런 일을 겪고 다시 평범한 삶으로 돌아간다는건 상상하기가 어려웠거든. 이 아파트 괴짜 몇명이랑 친해지기도 했고 말이야. 난 쌍둥이들의 도움을 받아 정원을 다시 가꾸려고 했어. 그러느라 꿰맨 상처가 터지기도 했지. 그래도 데릭은 돌아오지 않더라. 아마 모두를 위해 사라져준 것 같아. 이제 이 아파트에서의 새로운 인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어. 지난 며칠은 상당히 힘들었지만 숨 돌릴 짬은 있었어. 그 때마다 제이미를 애도했지. 엄청나게. 이제 너희에게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얘기해주려고 해. 어젯 밤 침대에 누워 프루, 그리고 여태까지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고 있었어. 근데 프루가 라일라를 되돌리고 얼마나 행복해 했는지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거야. 너희가 나한테 그러지 말라고 계속 충고한거 알아, 근데 나 그냥 저질러버렸어. 그 의식 말이야, 나도 따라했어. 아직 잡아두진 못했지만, 밖에서 뭔가 긁어대는 소리가 들려. 제이미가 돌아왔네. 1차 ㅊㅊ: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ci94do/the_previous_tenant_of_my_new_flat_left_a 2차 ㅊㅊ : https://blog.naver.com/dair_line/221610278417 ????????????결국 캣도 프루처럼 불러버린거...?????????? 아이고 뚝배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펌) 시더빌 종합병원 : 나는 의사야. 최근 새로 이사했는데, 그곳의 병원이 약간-이상해_1
자 또 다시 돌아온 레딧 번역괴담 지난 빌라괴담이 반응이 좋아서 빨리 돌아왔습니다. 저는 레딧 괴담을 굉장히 좋아해서 자주 찾아보는데 이번 괴담 또한 흥미롭길래 쓱싹쇽- 데려왔지 뭐야?^^ 잼나게 보시길 바라며 다음편 태그를 원하는 분들은 댓글 달아주십쇼. 혹시 나를 원할지 모르니 지난 괴담에서 나한테 태그해달라고 했거나 댓글을 달았던 빙글러들 강.제.소.환.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시더빌이라는 미국 동쪽 해안지역에 있는 도시로 얼마 전에 이사했어. 이걸 쓰는 이유는, 신께 맹세코 정직하게 얘기하자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그래. 얘기 좀 할게. 지루한 교외 지역에서 몇 년인가를 산 후에, 도시로 이사하면 좋은 풍경 변화를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나는 즐겁게 이사 계획을 짜면서 여러 잡다한 일들을 했고, 내 꾸준하게 새로운 자극을 찾는 나를 만족시킬만한 도시를 찾았어. 집을 구하면서 난 완벽한 아파트를 찾았지. 내가 생각하는 예산과 맞아떨어졌고, 그 외에 여러 가지도. 내가 기대했던 곳이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시더빌은 확실히 내 리스트에 있던 도시는 아니기는 했어. 일단, 나는 그 도시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어. 그래서 나는 새 아파트에 정착하기 전에 드라이브를 한번 해보기로 했지. 엄청나게 큰 메트로폴리탄을 기대하는건 아니었어. 이 도시는 최소 필라델피아 정도는 될 것 같았어, 만약 더 크지는 않다면. 그래서 약간은 헷갈렸지, 왜 이전에 이 지역에 대해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을까 하고. 나는 이 도시를 지도에서 본 적도 없고, 구글 어스에서 위성 지도를 검색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어. 도시의 크기를 생각하면 이상한 일이지. 어쨌든 방문 후에 나는 이 도시가 꽤 마음에 들었고 정착했지. 일주일 후에 나는 아파트가 내 것이 되었다는 전화 한 통을 받았어! 나는 이사가는게 너무 기뻤지만 직업을 어찌할 것이냐는 문제가 있긴 했지. 나는 의대를 졸업한지 3년정도가 지났고, 내가 살던 도시의 외과에서 인턴십을 끝냈기 때문에 자유롭게 진료를 볼 수 있었어. 약간의 조사 후에 나는 시더빌 종합병원의 채용 공고를 찾았고 지원하기로 했어. 그 엿같은 이상함은 여기서부터 시작됐어. 시작하자면, 그 병원은 말이야, 이 도시 전체에서 유일한 병원이었어. 전문 병원도, 개인 병원도, 클리닉도 없었다고. 그냥 그 종합병원 뿐이었어. 두 번째로는, 이 병원은 도시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었어. 지도의 정 중앙부 말이야. 가장 큰 건물은 아니었지만 작지도 않아. 현대적인 아름다운 건물이야, 낡지도 않았고. 그래서 이게 왜 도시의 중심부에 있는지 궁금했어. 병원의 모습은 방위의 이름에서 따온 네 개의 병동이었어. 북관, 남관, 동관, 그리고 서관. 그렇게 이상하지는 않지, 그렇지? 그런데 사실 각 병동들의 이름은 위치하고 전혀 달라. 북관은 남쪽 방향에 있고, 서관은 동쪽 방향에 있어. 아마 어느 늙다리 멍청이가 만들어낸 설계도일거야. 하지만 어떤 영문인지 누가 알겠어? 내 면접도 꽤-이상했어. 병원 디렉터는 대뜸 날 고용하더군. 나는 내 이력서를 줄 필요도 없었어. 나는 내 자신에 대한 질문을 받을 필요도 없었고, 가장 이상한 것은말이야. 내가 그에게 내 고용 이력이나 학력 사항을 준 적이 없는데도 그가 이미 그걸 가지고 있었다는 거야. 그는 내 학위와 의사 면허증 사본을 가지고 있었다고. 나는 그에게 그걸 준 기억이 없는데 말이야. 하지만 어쨌든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에 안심했어. 그가 나에게 했던 질문들도 약간 소름돋았어. 위에서 말했다시피, 나에 대한 질문은 아니었어. 그것들은 이런 것들 따위였어. "정부 관련 기관에서 일해 본적이 있는지" 나 "당신 배우자와 절친한 친구가 물에 빠졌다면 누구를 구할 것인가" 같은 것. 보통 직장 면접에서 이런것을 물어보진 않잖아. 그 남자는 평범해보였지만, 맹세컨데 우리가 대화를 나눌 때 그의 눈이 아주 잠깐 사라졌었어. 첫 몇 주 가량, 나는 몇몇 이상한 임직원의 의식 같은것도 배워야 했어. 첫 번째로, 정확히 정오가 되면 구내 방송을 통해서 신호음이 울리게 되는데, 그러면 의사와 간호사의 반 정도가 아무 생각 없이 5층을 향해 걸어가면서 소리를 지르는거야. 그냥 끝없이 소리를 질러. 5분 동안. 이걸 '비명 시간'이라고 부르는데, 참석 여부는 자유야. "비명 시간"에 관한 규칙들도 몇 가지 있었어. 1) 참석을 하려면 5층으로 가야 한다. 갈 준비가 되지 않았더라도 그냥 하고 있는 것을 내팽겨치고 가면 된다. 설령 당신이 심장 수술 도중이었다고 해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2) 만약 참석하게 된다면 정확히 5분가량 비명을 질러야 한다. 조금이라도 덜 했다? 해고. 더 했다? 해고. 그거야. 나는 비명 시간에 참석해 본 적은 없지만 몇몇 동료는 하더라고. 그들에게 물어봤는데 비명 시간에 대한 것은 기억하지 못했어. 또 커피를 마신다면 끝까지 마셔야 해. 뭐 이건 그리 이상하진 않지. 아마 불필요한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걸테니까. 하지만 이상한 건,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싶다면 매점에도 똑같은 규칙을 적용해야 하잖아? 그런데 그건 아니야. 그냥 커피만 그래. 다른 규칙은, 언제나 펜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거야. 딱 하나만. 두개도 안되고 0개도 안돼. 회사에서 지급하는 펜이야. 언제나 하나를 들고 다녀야 해. 수술할 때 빼고. 진짜 신경 쓰이고 이상하지만 내게는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어. 뭐 이런저런 이상한 것들을 제외하면 다른 임직원 수칙은 다른 의료기관들과 다를 바 없이 정상적이었어. 가끔 층과 방들이 주기적으로 위치가 바뀌긴 했지만. 어느 날 난 북관 4층 수술실에 갈 일이 있었어.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타니 서관 6층에 내리게 되더군. 수술실은 그곳에 있었어. 북관 4층이라는 팻말을 달고. 매점도 매번 위치가 바뀌더군. 응급실도 전날과 같은 병동에 있던 적이 없었어. 동관 3층은 지도에도 나와있고, 관리인도 그곳을 청소했다고 주장하지만 그 누구도 동관 3층을 찾을 수 없었어. 화장실은 필요할 때만 나타나고 곧 사라져버려. 어떻게 이게 가능한지는 아직 설명할 수가 없어. 시더빌 종합병원의 몇몇 층도 괴상한 특징을 가지고 있지. 다른 층에 2개씩 있는것과는 달리 7층에는 엘리베이터가 3개가 있어. 아무도 세 번째 엘리베이터가 어디로 가는 지 모르고, 누구도 시도해본 적이 없어. 아무도 쓰지 않는 8층을 어둠 속에서 돌아다니다 보면 남관 전체에서 희미한 카니발 음악이 끊임없이 들려와. 그 소리가 어디서 들리는건지, 왜 들리는 건지도 모르겠어. 8층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데다가 전구도 없고, 창문뿐이라고. 6층의 색은 매일 바뀌어. 어느 날은 파란색, 다음날은 노란색이야. 4층은 없어. 밖에서 볼 때는 4층이 보이는데 들어가는 길을 알 수 없어. 내가 한번 가 보려고 시도했는데, 왠지모르게 6층에 도착했어. 5층의 환자들이 가끔 사라지는데, 그들을 찾아다니다보면 갑작스레 바로 뒤에 나타나서 뭘 찾느냐고 되려 물어보더라고. 이곳에서 치료를 하는 사람들이든 받는 사람들이든 다 똑같이 이상해. 한번은 동료 중 한 명이 삐져나온 촉수를 소매 속으로 황급히 밀어넣고 주변에 눈치 챈 사람이 있는지 살피는 걸 본 적이 있어. 난 네 비밀을 알아, 마크. 또 매 주 검진을 받으러 오는 할머니 세 명이 있는데말이야, 난 그들을 치료한 적은 없지만 검사를 전에 한 적은 있어. 그들은 일란성 세 쌍둥이야. 차트에 의하면 그들은 1906년에 태어났고, 1906년에 태어난 세 쌍둥이가 어떻게 여태 살아있는지는 내게 미스테리긴 해. 그리고 어떤 미친듯이 불길한 유전적 결함으로 인해 그들은 모두 눈이 없어. 대신 의안이 하나 있는데, 매일 돌려서 사용하는것 같더군. 매번 그들이 올 때 마다, 다른 사람이 눈을 가지고 있었어. 그들이 그거에 관련해서 싸우는 모습을 한 번 본적이 있어.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난 나랑 똑같은 사람이 복도 끝에 서 있는 모습을 봐. 오직 흘깃 바라볼 때에만. 내가 똑바로 그쪽을 쳐다보면 그는 사라지지. 한번은 맹장염으로 응급실에 온 사람이 있었어. 맹장수술을 위해서 그를 급히 응급실로 데려가서 마취시켰지, 평소처럼. 그리고 갑자기, 20분이 지나고 나니 그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어. 뇌파 모니터상으로는 그는 아직 의식불명이었는데 말이야. 심장 모니터도 느린 박동을 보였어. 분명히 마취 상태였다고. 어떻게 그가 비명을 지를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 우리가 수술을 끝낼 때까지 내내 비명을 지르더군. 그가 일어났을때 그에게 수술중 혹시 무엇인가를 느꼈는지 물어봤는데 아니라고 했어. 주기적으로 예방 접종을 하기 위해 엄마랑 같이 오던 소녀가 하나 있었어. 그애는 테이블에 앉고 엄마는 구석 의자에 앉았지. 방문은 닫혀 있었어. 그애를 검사하고 주사를 준비하가 위해 뒤돌아섰고, 다시 뒤를 봤을 때, 엄마와 소녀는 사라져 있었어. 온데간데 없었다고. 나는 주변을 휘휘 돌면서 그애의 차트를 찾았는데 그것도 사라졌었어. 나는 시스템에 그 애의 이름을 검색해봤는데 그애는 존재하지 않았어. 그애는 죽은 것도 아니고, 그냥 '존재하지 않은'거야. 여태까지 제일 이상했던 때는, 팔이 심하게 다친 열 살 짜리 남자애가 왔던 날이었어. 내가 '심하게' 라고 말할 정도는 아예 못쓸 정도라는 뜻이야. 그 애는 틀림없이 팔을 절단해야 했어. 뼈가 거의 으깨진 채로 팔을 파닥이고 있었다니까. 등산 도중에 바위에 깔려서 헬기까지 동원했대. 어쨌든 우리는 팔 사진을 찍었고 끔찍한 엑스레이 과정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뒤를 돌아보니까 그 애가 핸드폰을 쓰고 있는게 보이는거야. 게임을 하고있었어. 그 부러진 팔로.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기적처럼 멀쩡해져 있었어. 우리가 그애한테 몇몇 질문을 했어. 그애는 괜찮다고 했어. 의료진이 엑스레이 이미지를 보여주고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지. 그 애가 말했어. "내 팔이 아니에요." 그리고 다시 게임에 열중하더군. 그러더니 갑자기 쓰러졌어. 우리는 바이탈을 체크했고 심장 박동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었어. 소생술을 몇 번 반복한 후에 우리는 사망 선고를 내렸어. 내가 가족들에게 고지하러 갔는데, 말 하는 도중에 무엇인가가 내 소매를 잡아당겨서 멈췄어. 그 남자애였어. 내가 막 사망선고를 내렸던 그 남자애. 내 뒤에 서서 내게 물었어. "무슨 말을 하는거예요? 나 여깄어요!" 뭐 이런 이상한 일들을 제외하고는 다른 업무들은 비교적 평탄했어. 이제 나를 제일 공포에 질리게 했던 부분으로 넘어가 보자. 어제 나는 응급실로 가고 있었어. 평범한 길로 가고 있었는데, 거기에 닿지 못했어. 그 빌어먹을 장소는 또 다시 뒤바뀌어 있었어. 하지만 평상시에는 나는 어찌됐든 목적지로 도착을 하긴 해. 그런데 도착한 곳은 처음보는 곳이었다고. 몇 주 간 여기서 일하면서 내가 모든 곳을 봤다고 생각했지만, 맙소사. 주위를 둘러보고 나서 나는 '남서관'이라고 붙어있는 복도를 발견했어. 나는 이 우울한 건물의 모든 평면도를 전부 다 알고 있었고, 남서관이라는 곳을 발견한 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호기심이 생기더라고. 나는 존재하지 않는 곳에 서있었던거야. 나는 잠시 돌아다녔고, 새로 발견한 구역들을 탐험해봤어. 그러다가 갑작스레 속이 그 어느때보다도 심하게 뒤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 소름이 돋아나고 척추가 뻣뻣해지면서, 직감적으로 내가 있어서는 안될 곳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 남서관의 모든 방들은 단단히 잠겨 있었어. 나는 좀 더 뒤져 보기로 했지. 좀 더 걷다 보니, 문이 열려 있는 방이 보였어. 나는 눈에 띄지 않도록 조심하며 슬쩍 안을 살폈지. 내가 본 것은, 내가 살면서 본 것 중 제일 기분나쁜 광경이었어. 인간이었어. 혹은 최소한 인간의 모습을 한 무언가. 하지만, 몸통에는 팔만이 달려있었어. 다리 대신 팔이, 두 팔 위의 목위쪽, 얼굴이 있어야 하는 자리에도 팔이 돋아나있는. 나는 숨을 들이켰어. 그러자 그것은 내 존재를 알아채고 문으로 빠르게 기어왔어. 나는 급하게 복도를 내달렸고 문이 꽝 닫히는 소리를 들었어. 그리고 어깨 너머를 흘깃 보았고 내가 혼자 있다는 것을 알았지. 그제야 안심했어. 왔던 길을 되짚어보며 들어오는 길을 찾기 위해서 헤맸지만 복도들은 계속 바뀌었어. 두번 다시 같은 곳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복도가 계속 늘어나면서 사방에서 악취가 풍겨오기 시작했어. 썩어가는 피부의 냄새같은, 하지만 더 심한 냄새가 났지. 나는 냄새를 견디기 위해서 주머니에 쑤셔박아놨던 수술용 마스크를 낚아채서 썼어. 딱히 효과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모퉁이를 도니까 대형 수술실같은 곳으로 보이는 두개짜리 문이 있더군. 방호복 같은것을 입은 사람 세 명이 문 안으로 들것을 끌고 들어가는 것을 봤어. 한 사람이 내가 있는 쪽을 흘깃 쳐다봤는데, 눈에 띄지 않으려고 재빨리 모퉁이 뒤로 도망쳤어. 그들이 그 들것에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보지도 못했고, 별로 그러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에 도망쳤지. 계속 달리다보니 응급실 근처더군. 적어도 30분 전에는 도착했어야 하는데 말이야. 내 동료인 마크가 내가 숨을 헐떡이는 모습을 보았어. "무슨 일이야?"그가 웃으며 말했어. 뭐라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 "미안, 늦었어." "무슨 소리야?" 그가 어리둥절했어. "길을 잃었어." 그는 알 수 없다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벽에 있는 시계를 가리켰어. 아직 1시 30분이었어. 맹세코, 나는 '남서관'에 30분 이상은 있었단 말이야. 2시여야 한다고. 시더빌 종합병원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어. 원문 :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bujq6f/im_a_doctor_i_just_moved_into_a_new_town_and/ 2차 ㅊㅊ :https://jinee8282.blog.me/
퍼오는 귀신썰) 아주 신기한 인연에 대한 이야기
오늘도 잘 버텨낸 모두 칭찬해 수고했어! 그러니까 오늘도 같이 이야기 볼까? 오늘은 가볍게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가져와 봤어 시작! ______________________ 얼마전 고등학교 동창의 결혼식 피로연을 갔다가 희안한 이야기를 듣게 되어 써 보겠습니다. 세상에는 인연이라는게 있다고 느끼게끔 하는 일화이기도 하네요. 고등학교 졸업 후 결혼식 까지 단 한 번도 연락이나 만남을 갖지 못했던 그 친구는 저희끼리 운영하는 상조회에 연락을 해 왔다고 상조회 총무가 전하더군요. 결혼을 하게 되니 상조회 멤버들의 전화번호를 알고 싶다는 내용이었다네요. 그런 이유 였는지 처음 전화를 받을 때는 누군가 하고 의아해 하다가 반가워 했던 기억이 있네요. 몇일에 결혼을 하니 꼭 와달라고 하더군요. 연락 한번 없이 지내다가 염치도 없이 연락한게 굉장히 미안하다고, 얼굴을 보고 싶으니 꼭 참석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흔쾌히 응하고 이메일로 청첩장을 받게 되었죠. 저는 결혼식 돌 등등 기타 행사에 연락을 취해 참석을 요청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무슨일이 있어도 참석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소한 나를 잊지 않고 연락을 했다는 성의 표시로 생각을 하죠. 어중간하게 친한 친구가 청첩장이나 연락 한 번 없이 참석하기를 기대한다면, 저는 기대에 응해주지 않는 성격도 가지고 있습니다. 결혼식 당일날 상조회의 여러 멤버들이 모여 그의 결혼을 축하해 주었고 식사 도중에 인사차 들르게 된 새신랑이 참석한 친구들을 위해 동인천에 한 술집을 예약해 두었다는 말을 전해 주고 돌아가는 것을 보았답니다. 그 때 쯔음이 약 3시? 예약된 시간까지는 3시간 정도가 남아있어서, 식사 후 집에 들렀다가 옷을 갈아 입고 오겠다는 친구들이나 기타 사정으로 참여가 어려운 친구들을 제외하고는 시간 떼우기용 당구장에 가자는게 거의 지배적인 의견으로 가고 있었죠. 그리고 시간은 흘러 저녁 6시. 피로연 장소에서 신나게 웃고 떠들다 보니 어느새 9시를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자정이 넘은 시간... 돌아갈 친구들은 이미 다 돌아갔고, 다음날 오후 비행기를 예약해 두었다는 새신랑은 굉장한 여유를 부리고 있었죠. "야 다른 애들은 피로연장도 안가고 바로 튀던데, 너는 괜찮냐?" "비행기표가 없어서 어찌하다 보니 그렇게 됐네." 대충 저런 사정이었고 자정이 넘은 시간에 우리는 1차를 끝내고 2차를 목표로 한 술집으로 들어갔죠. 이젠 자정이 훨씬 넘어 다음날로 날짜가 넘어간 시간. 거의 다 직장인이라 새벽으로 가는 시간에 장사가 없는 것인지, 그 때 모인 인원은 새신랑과 새신부 저 포함 약 8명 정도 되어보였는데, 그 중에서도 자리에 앉자마자 뻗어 버리는 친구들도 몇 있더랬죠. 한 5명의 남녀가 술잔을 주고 받고 있었는데, 친구 중 한명이 묻기를, "제수씨. 이 녀석 어떻게 만났나요?" "아....이 이요?" "이이? 벌써 그렇게 불러요?" "아니 그게 대외적으로는....그렇게 하는게..." 살짝 웃으며 고개를 젖는 새신부. 신부 화장기가 조금은 남아 있는 듯 해 보였습니다. "야야. 아까 그만큼 놀렸으면 됐지. 그만해라." 새신랑이 방어하고 나서더군요. 하긴 피로연장에서 무척이나 짖궂은 일을 많이 당했으니까요. "내가 대신 이야기 해 줄게. 듣고 놀라지나 마라." "약점잡고 협박하고 그런거 아냐 이거?" "어허. 일단 들어봐." 사연은 이랬습니다. 군대 제대 후 마땅히 할일이 없어, 이왕이면 서울에서 뒹굴자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서울에 숙식 제공하는 회사를 찾아 여기 저기 구직활동을 벌였답니다. 하지만 생각대로 쉽지는 않았고, 끝내는 그냥 인천에서 직장을 구해야 하는 원점으로 돌아오게 되었다네요. 그 와중에 생긴 인연이 있었으니, 구직을 위해 계속 전화를 하며 정이 든 아웃소싱 업체의 한 여성 즉 지금의 새신부가 주인공이었답니다 "허...인연이 그렇게도 생기냐? 재주도 좋네..." 저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부러울 따름이었죠. 그 속 사정이야 어찌되었든 여기저기 구직자리를 알아보면서 전화로 여러번 이야기 하다 보니 서로간 호기심도 생기고 해서 한 번 만난 계기가 연인으로 발전하고 지금 까지 오게 되었다는 군요. "그런데 말야 얘랑 인연이....." 웃음기 섞인 얼굴이 약간 거둬들이며 고개를 돌려 새신부를 바라보는 그. 집게손으로 신랑의 볼을 꼬집고 흔드는 모양새가 참 다정해 보이기는 개뿔...ㅜㅜ 하여튼... 그들의 연애기간이 약 7년 정도 되었다는데... 항상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모양입니다. 다른 연인들과 마찬가지로, 싸우고 헤어지기도 몇번. 그리고 그 싸운 이력중에 정말이지 다시는 안 볼것 같이 싸우고 헤어진게 결혼전 마지막이었을 때 였다네요. "그때 얘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무슨 여자가 고집이 그렇게...아!! 아야!" 정말 보기에도 아플정도인 팔뚝의 살점을 떼어내듯 꼬집는 새신부의 손짓이 보는 저도 두렵게 만들더군요. "왜 그러게 여자를 화나게 해. 그러고도 결혼까지 용케왔다." "그렇죠?" 맞장구를 치는 새신부. 저는 언제나 여성의 편입니다. 각설하고...... 그 다음 이야기를 계속 잇는 새신랑. 그렇게 심하게 싸우고 몇일이 지나고 몇주가 지나더니 금새 두달이 지나갔다고 하더군요. 술도 엄청 마셨다고 하네요. 정말이지 이제는 정말로 끝인가 싶어 울기도 많이 울었다네요. 그래도 예전에는 누구 한쪽이 먼저 전화를 해 화해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그럴 낌새마저 느껴지지 않았고, 새신랑도 그 때 만은 자존심이 허락을 하지 않아 연락을 참으며 거의 반 폐인 상태로 직장을 다니고 있었던 시기였다고 하네요. 그러던 어느날 이었답니다. 야근을 하고 나온 시간이 약 밤 9시 정도 였답니다. 종로5가에 직장이 있어 인천행 전철을 타고 용산까지 와서는 다시 동인천행 직행 열차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는 변함없는 코스인데.... 그날따라 좀 변한게 있다면 직행을 타는 이유가 빨리 가는 것도 있지만, 자리에 앉아 갈 수 있는 편안함이죠. 그런데 희안하게 그날은 서서 가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랍니다. 그래서 문가 손잡이에 기대고 서서 이어폰을 꼽고, 노래나 감상하자는 생각으로 창밖의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네요. 어느새 전철은 신도림을 지나고, 그렇게 한산하던 공간도 거의 다 사람으로 가득찼더랍니다. 그리고 역곡을 지나 부천으로 가는 중간 지점이었다나요? "응?" 뭔가 귀에 스친듯한 소리를 따라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네요. 고개를 돌린 눈앞에 보이는 건 몇몇 서있는 사람들과 앉아서 졸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정도. 이어폰에서는 계속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바깥소리는 안 들릴정도로 볼륨을 올려놓고 듣는 취향이라 그 소리를 깨고 들어올 정도의 소리였다면... 그전에 희안하게 신경을 쓰게 만드는 소리였답니다. 돌린 고개 그대로 시선이 닿는 이곳저곳을 세세하게 살펴보았지만, 뜻모를 소리가 귓가에만 남아있지, 근원지처럼 보이는 형태의 사물은 전혀 분간해 낼 수 없었던 모양새였답니다. '노래 소리에 그런게 섞여있을리는 없는데....' 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말았답니다. 그의 말로는 수백번도 더 들은 노래이고, 그런 소리가 당연히 섞일리는 없다고 전해주더군요. 저 또한 그렇게 어렵지 않게 이해 할 수 있었고요. 수십 수백번도 더 들은 노래에 뭐가 섞여 들렸으니, 그렇게 반사적으로 반응했을 것이고요. 그냥 환청을 들은 것이겠거니 하고, 별 생각없이 어두운 창문을 바라보며 지금 지나는 곳이 부천과 송내 중간쯤이라는 것을 인지 할 수 있었던 그 때였답니다. '또?' 이번엔 확실하게 들을 수 있었답니다. 귓가에 남은 여운을 확실히 되새겨주는 소리. 자기도 모르게 고갤 돌려 보지 못했던 등뒤에 풍경을 보며, 소리의 근원을 찾으려 했답니다. '나한테 들릴정도의 흐느낌이면, 거의 울먹이는 정도일텐데....' 돌아본 등 뒤나 마주 본 정면에서 울먹이고 있는 여자를 찾을 수는 없었답니다. 당연히 그렇게 큰 울음 소리를 주위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반응으로 앉아 있을리는 없었으니 말이죠. 그는 내심 의구심이 들면서도, 확실히는 부정하지 못하고,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보기는 했지만, 주위의 풍경만으로는 절대 찾아 볼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 정도쯤 되자 그냥 무시 할 수는 없는 소리가 되서, MP3 의 볼륨을 조금 낮추고 그 흐느낌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답니다. 그러나 다시 들리지는 않았던 모양이더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귀에 신경을 모으고 소리를 잡아내는데 열중하다가 한순간 긴장을 풀었던 그 순간이었다고 하네요. '흐흐흑...' 온몸이 저릴 정도로 소름이 돋아오르며, 소리는 귓가에 확실히 새겨지고 있었답니다. 발끝부터 올라오는 공포를 겨우 억누르며, 고개를 돌리면 또 보이지 않을 것 같아 어두운 창문에 반사된 풍경으로 그 소리의 근원을 찾아 볼려던 그 순간 이었답니다. 어두운 창문으로 반사된 전철안의 풍경안의 하얀 소복을 입은 긴 검은 머리의 여자가 돌아앉아 흐느껴 울고 있더라는 겁니다. "허헉!!!" 반사적으로 비명이 먼저 튀어나왔다네요. 아무 의구심 없이 살펴보던 풍경이라 놀라움은 극에 달했다네요. 뒷 걸음질 치며 넘어질 뻔 한 몸을 겨우 가누고 나니, 주위에서 자신에게 집중된 시선을 따갑도록 느낄 수 있었답니다. 운이 좋았던건지 때마침 전철문이 열리고 그는 확인도 안하고 바로 전철에서 내려 저만치 멀리 자리를 옮겼답니다. 그쯤되자 무서움 보다는 쪽팔림이 더 우선이었고, 자신을 쳐다보는 누가 있나 싶어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고 있었을 때였답니다. '옘병...저런게 진짜 있네...' 그때서야 자신이 본게 헛것인지 가늠도 안될 귀신일까 싶은 존재였던가 생각되니 오싹함이 온몸을 강타하더랍니다. 괜시리 쪽팔림은 사라지고 얼른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가야하겠다 싶어 개찰구로 나가는 계단을 향해 잰걸음으로 달리듯 걸었답니다. 그러던 중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는데, '부평?' 부평이라는 역 이정표가 보이더랍니다. 그 때 즈음 되니 무서움도 족팔림도 다 사라지고 한가지 생각나는게 있더랍니다. 얼마전 싸우고 헤어진 여자친구를 항상 데려다 주던곳이 부평역이었다죠. 정말 누구의 의지로 그랬는지 모를정도로 주머니안에 핸드폰을 꺼내 여자친구의 전화번호 단축키를 누르게 되더랍니다. 약 10여 회 이상의 신호가 가더니, 상대편에서 통화를 수락한 음이 들리면서 귀에 익숙한 여자친구의 목소리가 들리더랍니다. "...여보세요..." 누가 들어도 알 수 있는 흐느낌이 섞인 목소리. 그는 하마터면 핸드폰을 손에서 그냥 놔 버릴 뻔 했다고 손에 핸드폰을 들고 힘없이 떨어뜨리는 시늉을 해 보이더군요. 전철안에서 들렸던 흐느낌이 익숙하다고 느낌을 받고, 그토록 소리의 근원을 찾으려던 이유를 전화넘어로 들려오는 여자친구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네요. 그렇게 소리에 반사적으로 행동했던 것은 여자친구의 목소리임을 불현듯 알고 있었던 본능이랄까 하는 식으로 표현을 하네요. 그는 자신도 모르게 첫 마디로, "너 무슨일 있니?" 하는 물음을 던졌고, 여자친구는 한참을 흐느끼다가, "아빠 돌아가셨어...." 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답니다. 그는 그길로 위치를 물어 병원으로 달렸고, 병원에 도착한 그 시간이 그녀의 아버님이 돌아가신지 10시간 정도 흐른 시간이었답니다. 평소에 지병이 있으신 아버님은 그녀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한달 정도 후에 입원하셨고, 끝내는 그날 오후 1시정도 운명을 달리하셨다는 이야기를 도착해서 들을 수 있었다는데, 그곳에 도착해 한 번더 놀란 것은 하얀 소복을 입고 머리를 묶지 않은 그녀를 보았을때 였답니다. 그 모습은 전철안에서 봤던 그것의 모습과 완전히 판박이 였다고 하네요. 때마침 머리를 풀어 헤치고 다시 묶을려던 그 모습이 아니었다면, 절대 상상하기도 힘들었을 모습이었기도 했다고 전해주더군요. 여기까지 듣고나니 저는 왠지 새신부가 무섭게 까지 느껴지더군요. 눈치를 챘는지 눈웃음치며 그런 표정 하지 말라고 하던 새신부의 얼굴도 기억합니다. 얼마전 신혼여행 잘 갔다왔다고 친구에게 문자가 왔는데, 답문은 못 보내고 그저 잘 살겠거니 생각한답니다. 정말 인연이란게 어찌볼때는 무섭기까지 하네요. [출처] 인연 | 공포게시물 __________________ 너무 신기한데 또 너무 무섭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을까? 아니면 돌아가신 아버지가 다시 이어준 인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런 걸 보면 만날 사람은 만나는구나 싶기도 하고 그러네. 오늘도 같이 봐줘서 고마워 날이 많이 추우니까 옷 잘 챙겨입고 감기 조심하고 내일 또 보자 ㅎㅎ 잘자!
레전드 괴담) 쿵쿵쿵!!! 형 저 병철인데요!!
오랜만에 읽어보니 역시 레전드는 레전드다... 싶은 병철이 괴담.. 방 불 다 끄고 문 닫고 보는걸 ㅊㅊ함 오매불망 병원괴담을 기다리고 있을 빙글러들 태그 지송한데 3편이 안나오네요.. 저도 보고싶어 죽것슴다.. 이거라도 읽으십쇼....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shkim6691 @oooo5 @jeongyeji @kimhj1804 @eciju 이 일은 대학교 2학년 말에 겪었던 일이다. 나는 경북 모 대학 주변에서 자취를 했었다. 그 지역 시의 이름을 딴 대학이지만 사정상 밝히지는 않는다. 여튼 그 대학은 시와는 많이 동떨어져 있었고 주변에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술집, 피시방, 복사집, 기타 밥집과 자취건물들이 다였다. 내가 자취하는 곳은 대학가와도 동떨어진 곳에었는데 밭과 들 사이로 20여분은 걸어야 나오는 집이었다. 2개의 쌍둥에 건물이었는데 우리집은 길이 보이는 쪽이 아닌 건물을 빙 돌아서 그 반대쪽(낮은 산이 보이는)계단을 올라가야 되는 2층이었다(몇 호 인지는 오래되서 기억이 안남). 그날은 집에서 컴퓨터로 공포영화를 다운받아 본 날이었다. 셔터 라는 영환데 꽤나 무서웠다. 영화를 다 보고나니 시계는 새벽 2시 반 쯤을 가르키고 있었다. 너무 무서워서 여자친구에게 전화해서 영화 별로 안무섭느니 무섭다고 해서 봤는데 재미하나도 없다느니 하는 실없는 소리만 늘어놓다가 제일 친한 후배인 병철이(가명) 한테 전화해서 와서 같이 자자고 이야기했다. 병철이는 평소에도 우리집에서 자주 술 마시고 나를 가장 잘 따르는 후배였다. 무서워서 그렇다고는 도저히 말 못하겠어서 오랜만에 술이나 한잔 하자고 했었는데, 병철이가 이미 시내에서 술을 마셔서 학교로 들어오기 힘들다고 미안하다고 했다. 할수 없이 새벽 3시가 넘어서 이불을 펴고 누웠다. 그래도 무서움이 사라지지 않아서 티비를 켜놓고 소리를 크게 해 놓았었는데, 당시 하는 게임방송 (스타크레프트)를 보다가 스르르 잠들려고 했었다. 한 3시 반? 시계를 정확히 보지는 못했지만 벽에 걸려 있던 시계의 시침이 3과 4를 가르키고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갑자기 밖에서 문을 쿵쿵쿵 하고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처음에는 잠들려는데 깬지라 짜증이 난 나는 썡까려고 했지만, 거의 5분이 넘도록 쿵쿵쿵 하며 계속 두드렸다. 화가나서 누군데! 하고 반말로 물었는데 밖에서 잠시동안 대답에 없더니 "형! 저 병철인데요!" 아까 오라니까 못온다고 했던 후배놈이었다. 나는 왜 하필 잠들려고 하는 지금오나 싶어서 일어나 문쪽으로 가면서 소리쳤다. "새꺄! 지금 몇신데 아까 안오고 지금오노!" 그러면서 문 쪽으로 가는데 밖에서 다시 후배 목소리가 들렸다. "형! 저 병철인데요!" "아 새끼 안다고! 왜 지금오냐고!" "형! 저 병철인데요!" "이 새끼가 형이랑 장난하나? 디질래? 문 안열어준다?" "형! 저 병철인데요!" "돌았나 새끼가... ...!" 계속 같은 대답을 하는 후배에게 화가난 나는 실컷 패줄 요량으로 얼른 문을 열려다가 웬지 모를 오한이 도는 것을 느꼈다. 평소같은 그냥 문을 열어재끼고 온갖 욕을 다 했을나지만 아까본 무서운 영화가 자꾸 떠올라 혹시하는 마음으로 문을 열기전에 한번 더 물었다. "야... ...너 누구야?" "형! 저 병철인데요!" "어디서 술마시고 왔냐?" "형! 저 병철인데요!" 순간 소름이 팍 돋았다. 사람이란 감정이 있다. 억양도 완전히 똑같을 수도 없다. 그런데 밖에서 들려오는 음성은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마치 녹음기를 반복적으로 틀어놓은것 같이 일정한 톤을 계속적으로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살며시 문에 귀를 가져다 대었다. "형! 저 병철인데요!" 들으면 들을 수록 더욱 이상했다. 문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들으면 가까이 있는것은 대략 위치를 알고 있는데, 바로 앞에서가 아닌 문 밖 천장 부근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겁이 더럭 난 나는 문이 잠겼는지 확실히 확인하고는 소리를 꽥 질렀다. "야이 XX새끼야! 누군데 장난질이고! 안꺼지나?!" 그러자 밖에서 아무소리도 안들렸다. 그럼에도 나는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서 문에 귀를 가까이 대고 소리를 들어보았다. 아무소리도 안들렸다. 그냥 찌르찌르 하고 별리 우는 소리랑 복도에 이는 바람소리만 미세하게 들렸다. 한 10분동안 문에 귀를 대고 있던 나는 어느정도 무서움이 가라앉자 다시 침대로 와서 몸을 뉘었다. "으히히히히힉! 이히히힉! 이히히히히히힉!" 심장이 멈추는줄 알았다. 문밖에서 남잔지 여잔지 분간이 안되는 숨넘어갈 듯 한 웃음소리가 내 귀를 강타했다. 손으로 상체만 벌떡 일으킨 나는 온몸에 돋아나는 소름을 느끼면서 상체만 벌떡 일으키고 턱을 심하게 떨면서 문을 뚤어지게 쳐다보았다. "으힉! 켁! 으히히힉! 이히히힉! 이히히히히히힉!" 계속 들려왔다. 숨 너어갈 듯한 웃음소리. 점점 크게 들리는 듯 했다. 나는 손을 덜덜 떨면서 제일 먼저 병철이에게 전화를 했다. 받지 않았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야. 문 밖에 니가 와있는데 니가 아닌것 같으니까 전화좀 제발. 무서워 죽겠다.' 뭐 이런 형식의 문자를 열댓게를 연달아 날리고 계속 문을 쳐다보면서 극으로 치닫는 공포를 경험하고 있었다. 쿵쿵쿵 두드리고 미친듯이 웃고, 다시 쿵쿵쿵 두드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공포가 도를 넘으면 미친다고 했다. 그 때가 바로 그랬다. 순간 나를 패닉으로 몰아가는 그 목소리가 미친듯이 미웠고 화가 솟구쳤다. 원룸으로 되어 부엌이 침대 옆에 위치해 있었는데, 찬장을 부서질 듯 열고 평소 쓰던 식칼을 찾아 들고 쿵쾅쿵쾅 소리를 내며 문으로 뛰어간 나는 문을 벌컥 열었다. 아무도 없었다. 나는 허공에 대고 미친듯이 칼질을 하면서 있는 욕 없는 욕을 다 퍼부었다. 아마도 장난을 친 누군가에게(그게 사람이건 귀신이건)저주를 퍼붓는 말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허공에 대고 칼을 휘둘렀을까, 문득 엄청나게 치밀어 올랐던 화가 사라지고 다시 공포가 밀려왔다.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보왔다. 여전히 아무도 없었다. 평소에 밝게 빛나던 센서로 켜지는 등도 켜지지 않았다. 너무 어두운 복도는 그 너머로 보이는 나지막한 산만 을씨년스럽게 자리하고 있었다. 나는 헉헉거리다가 문을 세게 닫고 잠궜다. 그리고 칼을 손에 꼭 쥔체 침대에 앉아서 현관문만 뚤어지게 쳐다보았다. 다시 올꺼라는 두려움과 무서움. 그리고 그것을 떨쳐버리려고 했던 일종의 악과 깡 비슷한 감정이었을 것이다. 아침이 되어서도 잠은 오지 않았다. 시계를 보니 아침 8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바로 그 때, 밖에서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병철이의 목소리였다. 그런데 왠지 새벽녘에 문을 두드리며 말하던 그 목소리와 뭔가가 달랐다. 사람이다!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혹시몰라 칼을 손에 움켜쥐고 달려나가 문을 확 열여재낀 나는 2층 복도 끝에서 주저앉아있는 후배를 볼 수 있었다. 순간 눈물이 날만큼 반가움이 일었다. "야! 씨발! 씨발새끼! 와! 짜증나!" 욕 밖에 안나왔다. 반가웠지만 웬지 화가났다. 그러자 주저 멍하게 주저앉아있던 병철이는 갑짜기 내 옷을 확 잡더니 질질 끌고 원룸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덩치가 나보다 컸기에 속절없이 밖으로 끌려나온 나는 환한 햇빛을 보고는 완전히 긴장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그 모습에 날 고나오던 병철이도 내 옆에 털썩 주저 앉았다. 나는 그제야 후배에게 이야기를 건낼 수 있었다. "야! 썅 내가 어제 뭘... ..." "형! 자취방 당장 바꿔요!" "... ...야. 니 뭐 봤나. 뭐 봤제! 뭘 봤는데?!" 직감적으로 후배가 무언갈 본 것을 알았다. 병철이는 보채는 내 목소리에 하얗게 질린 얼굴로 빠르게 을 내뱉었다. 그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나는 온 몸에 피가 다 빠져나가는 듯 했다. 병철이는 찜질방에서 자고 일어나서 내 문자를 보고 걱정이 되서 전화를 했었다. 근데 받지를 않았다. 그래서 간단하게 샤워만 하고 첫차를 타고 학교에 들어와서 내 자취방을 찾아왔다. 그런데 건물 마당에 어서자 엄청 놀랐다고 한다. 내 침데 머리맡에는 창이 하나 있었는데 투명한 이중 유리였다. 이게 마당 쪽으로 나 있었는데, 병철이 눈에 비친 그 창 안의 풍경은 마치 온 집안이 피를 뒤집어 쓴 것 처럼 새빨겠다고 한다. 병철이는 놀라서 2층으로 뛰어올라왔고...  ...거기서 봤다고 한다. 내 집 현관 바로 앞에서 떠있는 목을, 몸통도 없이 오로지 목만이 우리집 현관 위에 위치한 백열등 바로 밑에 둥둥 떠있는 것을. 그리고 병철이가 비명을 꽥 지르며 주저앉자 얼마뒤 문이열리며 내가 뛰쳐나왔었다. 자기에게 욕하는 나를 멍하게 바라보던 병철이의 시야에 둥둥 떠있던 목이 스르륵 움직여서 우리집 안으로 쑥 들어가는 것이 보였고, 그는 가타부타 말 없이 나를 밖으로 끌고 나왔다고 한다.  한동안 자취방 근처엔 얼씬도 하지 않았다. 병철이랑 같이 살았다. 그놈도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무섭다며 내가 같이 사는걸 꽤나 반기는 눈치였다. 그렇게 한달이 넘게 살다가, 어느정도 마음을 정리한 후 친구들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내 방으로 돌아와 보았다. 내가 뛰쳐나오기 전 그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난 부리나케 친구와 짐을 싸고 도망치듯 나와서 다른 방을 잡았다. 그때 그건 뭐였을까? 아직도 생각하면 소름이 돋지만, 궁금증은 여전히 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다. + 이거 만화도 있어서 퍼옴 병병병! 저쿵철인데요! 이거 자꾸 생각나서 조금 집중력 떨어짐 주의
펌) 시더빌 종합병원 : 시더빌 종합병원은 단순한 병원이 아닌것 같아.
오늘은 나의 수요 미스테리 극장 DAY 기다린 사람이 있으려나 아 근데, 이 괴담 번역해주시는 분이 아직 3편을 안 올려주셔서 이번 편까지 올리고 좀 더 기다려야 할듯? 혹시나 3편 계속 기다릴까봐 미리 말씀드림 ㅇㅇ 자 태그 갑니다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태그 3편 태그 원하는 분들은 또 댓글 달아주십쇼 나는 여태껏 내 자신이 논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왔어. 과학에 능하고, 누군가가 마법이나 음모론을 가져오면 비웃으며 눈을 흘기는 사람. 무엇인가에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했지. 이제 더 이상 확신이 안서. 몇 주간 시더빌 종합병원에서 근무하고 나니까, 이 이상 괴상한 것을 볼 일이 없을거라는 확신이 섰어. 어떤 노숙자가 들쑤시고 다니기 전까지는. 최소한 우리는 그가 노숙자라고 생각했지. 그 사람은 병원 앞을 휘젓고 다니며 우쿨렐레를 연주하기 시작했어. 또 그 사람은 꽤 몸이 좋아. 매일 운동을 하는 사람의 몸이야. 그 몸으로 셔츠를 걸치지도 않고 다녀. 하지만 꽤 말쑥하게 입었어. 덥수룩한 금색 곱슬머리에 레이밴 선글라스를 끼고. 노숙자라기에는 좀 이상하지. 그냥 완전히 미친놈이야. 하루는 그 사람한테 뭐 필요한거라도 있는지, 왜 여기에 있는지 등등을 물어보러 나가 봤어. 그는 꼿꼿하게 서서 자기가 여기 건물주라고 하더군. 오, 그래요? 나는 당연히 회의적이였지. 그러니까 그 노숙자 미친놈이 나를 가르키고는 선글라스를 벗었어. 그리고는 "당신은 일을 잘하는군요."라고 말하며 미소지었어. 좋아. 나는 그를 냅두고 다시 들어가기로 마음먹었지. 할머니들이 다시 방문했어. 이번에는 그들이 간호사에게 나를 지명해서 진료를 받겠다고 했어. 특이하지. 나는 투석을 하지 않고, 그들이 내 이름을 안다는 사실조차 몰랐어. 나는 진료실로 들어섰고, 가운데에 있는 할머니가 바로 나를 가리켰어. 그녀가 눈을 가지고 있었어.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 중 자네와 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은 없었어." 그녀는 내 얼굴에서 손가락을 흔들면서 속삭였어. "무슨 말씀이신가요?" "뭐가 보이나?" "죄송합니다?" 오른쪽 할머니가 끼어들었어. "그녀를 보면 뭐가 보이나?" "으음"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어. "당신들은 일란성 세쌍둥이시죠. 그리고 유리 의안 하나를 가지고 계시고요?" 나는 매우 혼란스러웠어. 그들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어. 왼쪽의 할머니가 말을 시작했어. "펜 있나?" 그녀가 물었어. "어, 네?" 내가 말하고 코트 주머니에서 병원에서 지급하는 펜을 꺼내서 보여주었어. 그녀가 그것을 보았지. "신기하군." 그녀가 중얼거렸어. "조심하게." 그녀가 나를 다시 가리켰어. 잠시 후 나는 그들의 말에 혼란스러워하며 방을 나섰지. 그게 무슨 말인거야? 그 날 나는 더 이상 환자가 없었기 때문에 그 날 매점이 어디있는지 좀 찾아보기 위해서 돌아다니기로 했어. 나는 관리인을 지나쳐서 좋은 아침이라고 말했지. 그러니 뭔가에 놀란 듯 나를 바라보던 그의 턱이 떡 벌어지더군. 그리고 나서 그는 계속 걸레질을 했어. 그런데, 난 곧 섬뜩한 사실을 알아차렸어. 관리인의 발이 땅에 있지 않았던 거야. 발이 바닥에서 10인치 가량 떨어져 있더라고. 양동이 속에는 알 수 없는 동물같은 것이 들어있었는데, 그냥 무시하기로 했어. 납득이 완전히 가는건 아니었지만, 그냥 걸레에서 나오는 물일 뿐이라고 생각하려고. 매점에 도착했고, 나와 대부분의 업무를 함께하는 간호사인 카일라를 만났어. 난 무심코 관리인이 공중에 떠 있다는 사실을 말했어. 카일라는 우리에게 관리인이 없다고 그랬어. 몇 시간 후에 나는 응급실로 불려갔어. 거기엔 다리 두 개가 부러진 10대 소년이 있었어. 왜 내가 굳이 양쪽 다리 대신 '다리 두 개'라고 했냐고? 걘 다리가 네 개였거든. 그애는 말의 몸을 가지고 있었어. 눈을 비비고 다시 보니까 다시 사람의 다리가 되었더라고. 다리 두 개. 또 어떤 중년 남자가 잘린 팔 같아 보이는 것을 들고와서 "다시 붙여달라"고 말했어. 온전한 한 쌍의 팔이 이미 붙어있는데 말이야. 내 조수는 그 사람은 양 팔이 없었고 잘린 팔 같은것을 들고 온 적도 없다고 했어. 그 날은 이상한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났어. 나는 7층에 있었는데 그 미친 노숙자가 세번째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것을 봤어. 어디로도 가지 않는 세 번째말이야. 그리고 그가 창문으로 달려가더니 몸을 던졌어. 모두 그가 7층 아래 땅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숨을 들이마셨어. 어떤 여자가 그의 사지가 어떻게 뒤틀렸는지에 대해 소리를 질러댔어. 난 당황해서 창 밖을 바라보았지. 그리고 그가 일어나서 우리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어. 어떻게 된거지? 그 여자는 여전히 구급차가 도착했으나 그를 소생시키지 못했다고 떠들어댔다고. 나는 분명히 그가 멀쩡히 일어나는것을 봤고. 5층 서관은 내가 있는동안 사라졌어. 수술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방이 그냥 사라졌고, 난 갑자기 3층에 있었어. 내가 6시에 퇴근할 때, 난 내 아파트로 돌아가서 내가 본 일들이 층별로 어떤 패턴으로 일어나는지 기록했어. 1층이 제일 이상해. 접수 담당자는 좀 정신 나간것같이 생겼지만, 그 층에 있는 모든 것들은 움직이더라도 그대로 1층에 있어. 응급실하고 시험실은 관의 위치만 바뀌어. 내가 여전히 두려워하는것은 처음 마주친 후에 여태 한 번도 마주치지 못한 서남관 뿐이야. 2층은 내가 주로 '도플갱어'하고 마주치는 곳이야. 난 나를 흉내내는 그 존재에 도플갱어라는 이름을 붙였어. 도플갱어들은 항상 가장 긴 복도 끝에서만 나타나는데, 나는 곁눈질로만 그것들을 볼 수 있지. 다른 모든 것들은 완전히 정상이야. 병실들은 움직이지 않아. 3층 동관 전체가 없어졌어. 그냥 없어. 4층도 없어. 5층이 환자들이 사라지는 곳이야. 그리고 '비명 시간'도 5층에서 하지. 6층은 색이 변해. 다른 층은 위치만 변하지만 6층은 색깔도 변해. 어떤 때는 벽이 보라색이고, 어떤 때는 회색이야. 7층에는 엘리베이터가 추가로 설치되어 있지. 노숙자 미친놈이 한 번 쓰는 걸 보긴 했지만 그 외에 움직이는건 못 봤어. 다른 층에는 엘리베이터가 3개 있는 곳이 없고. 8층은 맨 위층이고, 가장 섬뜩하지. 8층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하지만 카니발 음악이 음량의 고저 없이 공기 중에 울려퍼지지. 누구도 8층을 사용하지 않아. 사실 아침에 그 할머니들이 내게 경고하기도 했고, 그러면 안 될 것 같지만 나는 다시 남서관을 찾고 싶어. 그리고 야간 근무가 어떤지도 좀 궁금해지네. 계속 글을 올릴게. 원문 :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bujq6f/im_a_doctor_i_just_moved_into_a_new_town_and/ 2차 ㅊㅊ :https://jinee8282.blog.me/ 아니 저정도로 병원이 개판이면 도망치는게 정상 아님? 저기 왜 붙어있어;; 주인공도 제 정신은 아닌듯 관리인 발이 허공에 떠있고 양동이에서 이상한 생명체가 나오는데 그걸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