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la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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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이정현이 출연료를 받지 않고 촬영한 영화.jpg


문화센터 무료 심리상담실 앞에 앉아 대기하는 여자들


엉엉 울고 있는 내담자와 그걸 빤히 바라보고 있는 상담사


상담을 하며 우는 사람들이 많은지 휴지통엔 눈물 닦은 휴지가 한 가득이었음


- 내일 오셔서 다시 말씀하실래요?

- 네?

- 지금 너무 흥분하셨어, 이러면 상담이 안 돼

내일 다시 오라는 말로
상담 중이었던 내담자와 기다리던 여자들을 돌려보냄

그때 오토바이를 타고 도착한 한 여자

상담 시간표가 붙어있는 문을 열고

들어와 문을 잠금

-상담 끝났어요

상담사는 한가하게 손톱을 깎고 있었지만

아직 상담은 마감 시간이 아니었음

30분 후, 입에 재갈을 문 채 묶여있는 상담사


- 소리 지르지 마요... 저 칼 되게 잘 써요

여자가 나지막하게 하는 말에 끄덕거림


그리고 상담사의 입에 물려놓은 손수건을 빼냄


- 저 혹시... 저한테 상담받는 분이세요? 아니 칼은 뭐고...


여자는 대답없이 상담사의 입에 피가 흐르는 생고기를 넣고


자기도 밥을 먹기 시작함


- ...뭐 상담을 하다보면 종종 이런 경우가 있어요
제가 이해 못하는거 아니에요

대신 왜이러시는 건지 말씀을 좀 하세요


- 그럼... 좀 길게 얘기해도 돼요?


- 네...
그리고 여자의 이야기가 시작됨

-제가 열 여섯살 때... 그러니까 중학교 졸업반일 때
엄청난 고민이 하나 있었어요


- 집 옆에 있는 공장에 취직하느냐,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3년을 더 공부하느냐

굉장히 중요한 선택이었어요


- 여공으로 사느냐, 엘리트로 사느냐 결정 짓는 거였으니까요


- 그러다 고민 끝에... 엘리트로 살기로 결정했어요

이때부터 영화는 여자의 나레이션을 따라
엘리트로 살기 선택했던 그녀의 삶을 보여줌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는 처절한 앨리스들을 위한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안국진 감독은 이 영화를 구성하면서
이정현을 가장 먼저 떠올렸고
이정현 소속사에 대본을 보냈지만 거절당함

그런데 시나리오를 읽은 박찬욱 감독이 이정현에게 직접 대본을 전달하며 강력 추천했고,

시나리오를 받은 이정현은 출연료를 받지 않고 이 작품을 하기로 결심함
이후 이 영화로 36회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



미안해요, 그러니까 내가 죽이는 거 이해해주세요.
전 그저 행복해지고 싶을 뿐이에요.

제가 이래봬도 스펙이 좋거든요.
 제 자랑은 아니지만 자격증이 한 14개? 어렸을 때부터 손으로 하는건 뭐든지 잘했어요~
 근데 결국 컴퓨터에 일자리를 뺏겼죠.
 그래도 다행이 취직도 하고, 사랑하는 남편까지 만났어요. 그래서 둘이 함께 살 집을 사기로 결심했죠.
 잠도 줄여가며 투잡 쓰리잡 열심히 일했어요.
 근데 아무리 꾸준히 일해도 빚은 더 쌓이더라고요.
 그러다 빚을 한방에 청산할 기회가 찾아왔는데!

 왜 행복을 방해하는 사람들이 자꾸 생기는 걸까요?
 이제 제 손재주를 다르게 써보려고요.
 더 이상 당하고만 있지 않을 거예요!

 5포세대에 고함!
 열심히 살아도 행복해 질 수 없는 세상,
 그녀의 통쾌한 복수가 시작된다!
7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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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카메오도 아니구 조연도 아닌 거의 원탑 주연인데 출연료 없이... 정말 대단한 배우인듯 영화도 잘 만든 영화였음
연휴에 봐야겠네요
앜ㅋㅋㅋㅋㅋ 이거 재밋어요
재밋겠누
영화 너무 좋다고 해서 보고싶은데 보고 기분 너무 안좋아질까봐 무서워서 미루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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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씻어서 냄새 가리려고 향수 발명했다는 거랑 정원에 맨날 똥싸놔서 그거 밟아도 괜찮으려고 하이힐 만들었다는 것도 들어보긴 했는데.. 화장을 뭔 한달씩이나 하고 살다니.. 납중독과 천연두... 극한의 18세기 원글 댓글들 추가+) 1. 천연두 자국 있는 사람들도 많았을 테니 뾰루지 같은 건 신경도 안 쓰였을 듯 2. 씻는것도 몇 년에 한 번 씻었다고 들은 듯 난 태어나서 n번밖에 목욕 안했어요<-이런 귀족들 많았대 3. 목욕 문화 자체는 중세 기독교에서 쾌락으로 간주되고 불경시 했었음 4.페스트 창궐하면서 목욕탕 사라지기도 했고 5. 엘리자베스1세가 죽었을 때 납,수은 때문에 얼굴이 보라색이었다고 본 것 같음.. 6. 저때 베르사유에 화장실도 없었어 ㅎㅎ... 향수가 발달한 것도 냄새 가리려고... 여자들은 치마 안에 엄청 겹겹이 입으니까 그냥 싸는 일도 일상이었다함... 7. 예전에 명화들이 알려주는 그림속 드레스 이야기라는 책에서 관련 문구 본 기억이 나는데 이땐 천연두 자국 가리는게 중요해서 화장을 납/수은 성분으로 진하게 하고 잘 안 지웠다고 했음 8. 저 때는 하수도 시설이 매우 부실하던 시절이라 도시 지역의 경우 물이 오염되어 있어서 씻다가 더 병날 수 있는 상황이었어(...) (ㅊㅊ - 더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