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ti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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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지잉-

-...응?

휴대폰에 울린 알림을 확인했다.

-oprjkjd님이 당신의 글을 좋아합니다!

문득, 나는 빙글에 들어갔다. 언제 썼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내 글. 그 글에 좋아요가 달렸다.
몇 달 전 확인했을 때보다 조회수는 훨씬 올라가 있었고, 나를 팔로워해주는 사람들은 내가 없는 사이에도 몇백명이 늘어나 있었다.

빙글에 들어오지 않았던 몇 달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아이는 이제 보행기를 타고 온 집안을 누비기 시작했고 나는 쓰리잡에서 투잡으로 일을 줄였고, 새로운 직장에서는 이름뿐이지만 과장 타이틀과 함께 실무자가 되어 있었다.
이제 조금은 여유가 생긴 거 같다고 생각했다.

이제 슬슬... 빙글에도 열심히 글을 올려야겠다. 일주일에 한 편이라도...

열심히...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소재가 없다...

그 동안 굳어버렸는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뽀로로 주제가랑 아기상어밖에 생각이 안난다.

내가 추구했던 이야기, 무섭고도 오싹하고, 소설같은 실화. 혹은 실화같은 소설...

소재를 찾기 위해 담배를 챙겨들고 집 밖으로 향했다. 늦은 새벽. 아이와 아내가 잠들어있는 새벽.

아무 생각 없이 근처 뒷산으로 걸어갔다. 그리 높지도 낮지도 않은 그 산. 꼭대기까지 올라갔을 때. 벤치에 앉아 애정행각을 벌이는 커플을 목격했다. 작은 가로등 불빛을 조명삼아 술에 많이 취한 듯, 누가 있는지도 모르고 반쯤 벗겨진 옷을 걸친 채 열심히 서로를 탐구하고 있었다.

-아...시바..

내 목소리를 들었는지, 한참 서로의 입술을 부딪히던 커플 중 여자가 눈을 뜨고 내 쪽을 바라봤다.

-꺄아악! 뭐야 씨발!

여자는 남자를 밀어내며 나를 향해 거칠게 욕설을 쏘아댔고, 남자는 잠시 상황파악을 하더니 나를 보며 일어났다.

-야. 뭐야? 뭔데 쳐다봐. 변태야? 시발 변태냐고. 어?

-오빠. 저 새끼 성희롱으로 신고해. 나 계속 훑어봤어. 개 더럽네 진짜. 아.

나는 내 쪽으로 서서히 다가오는 그들을 봤다. 마치 먹잇감을 발견한 듯한, 자신들의 추태가 들킨 것에 대한 민망함을 내게 풀겠다는 듯, 옅은 비웃음이 걸린 입으로 다가왔다.

-툭- -툭-
-야. 뒤질래? 어?

내 어깨를 툭툭 치며 밀던 남자는.

-퍽-

내 가슴을 발로 찼다.

-크하하! 그러게 좆밥새끼가 어디서 나대 나대기를.

-오빠. 이제 신고하자. 저 새끼 보내버리게.

볼썽사납게 흙바닥에 나뒹구는 나를 보며 저급한 대화를 이어가는 그들을 보았다.

그들의 얼굴에서 많은 것들이 보였다. 서류를 집어던지던 회사 상사, 정강이를 발로 까던 거래처 박차장, 살려달라며 돈을 빌려가서 연락이 없던 내 친구 준상이... 내가 싫어하던, 분노하던 많은 얼굴들이 얼굴에서 보였다.

그리고, 어느 새 내 손에는 큼지막한 돌이 들려 있었다.

-퍼억-

생각보다 단단하지 않았다. 움푹 들어간 관자놀이와 옆으로 서서히 넘어가는 그. 이게 무슨 일이지? 하고 생각하는 듯한 눈. 모든 것이 서서히 내 시야에서 밑으로 무너져내렸다.

-퍼억-
-퍽-
-퍽-

나는 그의 몸 위로 올라탔다. 내 손은 내 손이 아닌 듯, 그의 얼굴을 몇 번이고 돌로 짓이겼다.
그 순간 예전에 돈까스 만들 고기를 내리치던 때가 생각났다. 내 온 몸에 피가 여름 밤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것만 빼면.

-히..히익... 살려주세요... 잘못했어요...

미동도 없어진 남자 위에서 몸을 일으켰다. 문득 빨갛게 물든 내 손이 보였다. 내 몸의 피는 싸늘하게 식어가는 거 같지만, 그 남자의 몸에서 내 손으로 옮겨 온 피들은 아직 온기를 담고 있었다.

-퍽-

아무 생각 없이 몸뚱이 두 개를 산 밑으로 굴려버린 후 벤치에 앉았다.

그렇게 뜨겁게 그들이 사랑을 나누던 이 벤치도, 지금은 산 중턱에 걸려있는 그들만큼이나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나는 천천히 담배를 한 대 피워올렸다. 빨갛게 타들어가는 담뱃불을 멍하니 바라보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나는 빠르게 휴대폰을 켰다.

내가 없는 동안 꾸준히 내 글을 읽어준 사람들, 팔로우해준 사람들.
아직 손이 빨갛게 물들었을 때, 얼굴에 튄 무언가가 굳어버리기 전에.
이 생생함을 빨리 써내려가야한다.

-게시가 완료되었습니다.
나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휴대폰을 주머니에 담았다.

-다음엔 비옷 같은거라도 챙겨서 나와야겠다.

일주일에 한 편씩 올릴 방법. 실화같은 소설, 소설같은 실화.

소설인 척 하는 실화.
실화인 척 하는 소설.

이제 소재를 찾았다.
1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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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소름돋았어요ㅠㅠㅠㅠㅠㅠ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으아아아아악! 반갑습니댜!!!!!!! 고마워요. 무서운이야기로 돌아와줘서!!!
반겨주셔서 감사해요!! :D
모야!! 모야아아아앍 무섭잖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섭게 봐 주셔서 감사해요:)
오 오랜만이에요! 이제 일주일에 한 편씩 꼬박꼬박 글을 주시는 건가요! 후후
최대한 한 편씩 써보려구요..ㅋㅋ
@optimic 프사가호날두네여?
@geonhwi0553 이 시국에 제가 무슨 짓을.. 바꿨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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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내가 신을 믿게 된 이유
안녕하세요! 오랜...정말 오랜만에 찾아온 3번째 에디터 optimic입니당! 음...일단 저희 딸이 100일이 되어가네요! 그리고...분유를 정말 많이 먹어요! ... 그렇습니다! 오랜만에 돌아와서 변명중입니다!! 오랫동안 눈팅만 하면서 에디터의 일만 하고 글은 정말정말 오래 안썼네요..ㅠㅠㅠ 그래서! 잠시 시간을 내서 제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나 들고 왔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무섭다기보단, 좀 신기한 이야기에요! 그래서 오싹한 느낌보다는 '와 신기하당' 정도로 가볍게 읽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당! 아! 그리고!!! 제가 오랫동안 글을 안썼는데도 불구하고!! 저를 팔로워 해주신 1006분의 팔로워 분들 너무너무 감사드려요ㅠㅠㅠㅠㅠ 앞으로 시간 날 때마다 열심히 쓸테니 열심히 봐주세요ㅠㅠ 바로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나는 기본적으로 종교에 그렇게 심취해서 사는 편은 아니다. 솔직히 교회에 나가기엔 매 주 주말을 써야 한다는 것이 너무 귀찮았고, 성당에 가기엔 내 정서와 안맞았다. 그래서 누가 종교가 뭐냐고 물으면 나는 조금 생각하다가 '불교' 라고 이야기한다. 교회, 성당, 절을 모두 다녀봤지만, 내 정서와 가장 잘 맞고, 마음이 편해지는 곳은 절이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외할머니, 어머니 모두 불교 신자시며, 3대째 모태불교 신앙을 갖고 있다 보니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불교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들은 탓도 있는 거 같다. 외할머니께서는 내 태몽을 이야기하시며, 나는 꼭 불교를 믿어야 한다고 이야기하셨다. 내 태몽을 들은대로 이야기하자면(내가 쓰면서도 뭔가 부끄럽지만), 외할머니께서 꿈에서 댁 마당에 나와 계셨는데, 하늘에서 오색 빛이 내리쬐더니, 구름 사이로 황금 관세음보살이 아기를 안고 내려왔다고 한다. 그리고는 외할머니 앞에 내려와 아기를 품에 맡기며 - 이 아기를 꼭 잘 키워야 한다 ...라고 하셨다고 한다. 이 때문에 집안 어른들께서 내가 태어날 때부터 큰 사람이 될 거라는 기대를 많이 하셨다고 한다.(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 아무튼, 그래서 나는 기본적으로 절과 스님들에게 상당히 호의적이었다. 그러나, 내가 정말 '신', 아니 최소한 '부처님' 은 있다고 믿게 된 일이 있었다. (이 이야기는 특정 하나의 종교적인 색채를 띄고 있습니다! 혹시 불편하신 분들은 죄송하지만 참고 읽어주시거나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ㅠ) ----------- 때는 2015년 여름, 대학교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있던 나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생 둘과 함께 내일로 기차여행을 떠났다. 부산, 안동 등을 거쳐 정동진까지 도착한 우리는 정동진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충주로 가기 위해 정동진역 앞 편의점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아이스크림 하나 먹으며 멍 때리고 있던 그 때, 우리 쪽으로 여승(비구니?) 한 분께서 걸어오셨다. 차분하게, 느긋하지도 급하지도 않은 걸음걸이로 우리 앞까지 오신 그 스님은, 조용한 미소를 지으며 우리에게 합장을 하셨다. 우리 셋 중 나와 후배A는 불교, B는 무교였으나, 나와 A가 일어나 마주 합장을 하자 B도 엉거주춤 일어서 합장을 했다. 합장을 하고 마주본 스님의 모습은 참 신비로웠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8월에 온 몸을 덮는 승복을 입었으나 땀은 한 방울도 흐르지 않았고, 숨을 몰아쉬거나 하지도 않았다. 굉장히 하얀 피부에, 얼굴에서는 나이를 가늠하기가 힘들었다. 어떻게 보면 40대 초반 같기도 하다가, 또 어떻게 보면 60대 후반 같기도 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깨끗하다' 라는 말과 가장 비슷한 느낌이었다. -스님 : 놀러 오셨나 봅니다. -나 : 아. 어제 왔다가 이제 떠나는 기차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에게는 무슨 일로... -스님 : 아. 다름이 아니라, 제가 보시를 받으러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냥 달라고 하기 너무 염치없어서, 이렇게 제가 깎아만든 염주를 판매하고 있어서 염주를 좀 보여드리려고 왔습니다. 라고 하며 스님은 우리가 앉아있던 테이블 위로 자신의 보따리를 풀었다. 보따리 안에서 나온 염주들은 소박하고 수수하게 생겼지만 뭔가 차분하고, 정성이 느껴지는 예쁘고 좋은 염주들이었다. -A : 와.. 이걸 스님이 직접 하셨다구요? -스님 : 모자란 실력이지만 부처님께 공을 들이며 정성스럽게 만든 염주입니다. 확실히, 일반 관광지에서 파는 염주보다는 몇 배는 더 정성이 들어가 보였다. 나와 후배A는 그 자리에서 본인 것과 어머니 것까지 총 4개를 샀고, 스님은 감사인사와 함께 합장을 하셨다. -스님 : 정말 감사합니다. 관세음보살.. -나 : 아... 스님 잠시만요! 나는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 시원한 보리차를 하나 사 와서 스님에게 건냈다. 아무리 땀 한방울 안난 모습이라지만, 이 날씨에 승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것이 너무 힘들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나 : 오늘 날씨가 너무 더워요. 이거라도 드시면서 다니세요. -스님 : 아이고. 정말 감사드립니다. 안그래도 목이 말랐는데... 스님은 그 자리에서 보리차를 벌컥벌컥 들이키셨고, 우리는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단숨에 반을 마셔버린 스님은, 나를 찬찬히 보시더니, 싸맸던 보따리를 다시 풀었다. -스님 : 시주님을 자세히 보니, 이게 필요할 거 같습니다. 보따리 깊숙한 곳에서 스님이 꺼낸 것은 염주였다. 일반 염주가 아닌, 알 하나가 아기 손만한, 커다란 염주였다. 코팅이라던가, 방수처리 같은 것이 전혀 되어있지 않은, 생 나무를 깎은 뒤 마감처리만 한 것 같은, 매끄럽지만 아무것도 없는 그런 염주였다. 처음 이 염주를 봤을 때, 굉장히 비쌀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없는 평범한 염주였으나, 크기가 큰 것이 첫 번째였고, 두 번째로는 향 때문이었다. 염주를 보따리에서 꺼내자마자, 우리 주변으로 은은한 향나무 냄새가 퍼지는 것이 몸으로 느껴질 정도로, 아주 강하지만 은은한 향이었다. -나 : 아...스님. 정말 좋은 염주라는 것이 느껴지지만, 아쉽게도 제가 학생이라 이 정도의 염주를 살 돈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러자 스님이 웃으며 말했다. -스님 : 이 염주는 시주님께 그냥 드리는 겁니다. 음료수값이라고 생각하고 받아주십시오. -나 : 예? 아. 그래도 이건 딱 봐도 귀해보이는 염주인데... -스님 : 제가 직접 돌아다니며 찾은 제일 귀한 향나무로 직접 깎아만든 염주입니다. 아직 손을 타기 전이니, 만지면 만질수록 광이 나며 향이 짙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스님은 마지막으로 내게 말을 하며 염주를 건냈다. -스님 : 이 염주를 가지고 가서 시주님 아버지 차에 걸어 놓으십시오. 그럼 더 이상 아버지께서 갑작스럽게 입원하는 일은 없으실 겁니다. -나 :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감사히 받겠습...어? 스님. 저희 아버지께서 그러시는 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나는 깜짝 놀라 염주를 든 채 스님을 쳐다봤다. 내 옆에 있던 동생들도 마찬가지로 놀란 표정이었다. 사실 우리 아버지는 해마다 갑작스럽게 다치고, 입원을 1주일씩 하셨었다. 허리 디스크, 디스크 재수술, 위출혈, 타박, 찢어짐 등등... 최근 몇 년간 입원하거나 꼬매거나, 수술 등을 받지 않은 해가 없었기에, 나를 비롯한 가족들은 항상 아버지를 걱정하고 있었다. 오죽하면 독실한 천주교 신자신 할머니께서 점집까지 다녀오셨을 정도로. 사주로 따지면 아버지 뒤에 '칼을 문 귀신' 이 집요하게 쫓아다니기 때문이라는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다른 걸 떠나서, 아버지께서 병원을 자주 가시는 것은 사실이었기에. 그런데 그 사실을 오늘 처음 만난 이 스님은 어떻게 아시는 걸까. 놀란 눈을 하고 있는 내 손에 염주를 더 단단히 쥐어주신 스님은, 웃으며 우리에게 합장을 한 뒤, 처음 왔던 것처럼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걸음으로 우리를 지나쳐 걸어갔다. -A, B : 형... 저 깜짝 놀랐어요... 어떻게 아셨을까요...? -나 : 어떻게 아셨는지 한번 더 물어봐야겠다. 나는 그렇게 말하며 동생들을 지나쳐 스님이 걸어간 방향으로 뛰어갔다. 그렇지만 그 스님을 다시 볼 수는 없었다. 인파 속에 스며들어버린 건지, 그냥 연기처럼 사라진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 몇 초간의 짧은 순간에, 스님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그렇게 신기한 경험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아버지와 어머니께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염주를 드렸고, 평소에 그런 걸 믿지 않으시던 아버지도 염주를 들고 바로 내려가셔서 차에 염주를 놓고 오셨다. 그리고 염주를 차에 두신 2015년 여름 이후로, 아버지께서는 신기하게도 지금까지 아무 다친 곳 없이 잘 지내신다. 아버지께서도 이 염주 덕분인가 라고 하실 정도로... ----------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뭔가 오늘은 오싹하기보다는 정말 신기한 경험을 이야기해 드렸습니당! 사실 어제 아내와 티비로 영화 사바하를 봤는데, 다 보고 나니까 이 일이 문득 떠오르더라구요! 그래서 여러분들에게도 이야기해주고 싶어서 달려왔답니당!! 재밌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다음에 또 (육아에 치이고 일에 치어)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틈 내서 꼭 돌아올게요!!! 좋아요 댓글은 항상 감사히 잘 먹겠습니당! (p.s : 다음에 올 때는 부모님 집에 들러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 염주를 꼭 찍어서 오겠습니당!)
고속버스에서
반말이에요 날씨는 한 여름이었어 완전 더워서 그냥 앉아만 있어도 누워만 있어도 땀이 줄줄 나오는 한여름 근데 그날 고속버스를 타게 된거야 근데 가족들 다 같이 간게아니라 가족들다 그날 무슨 일이 있어서 나만 가게 된거야 근데 내가 가족중에 막내고 그래서 엄마가 고속버스 앞까지 와서 표 다끊어주고 가는길에 틈틈히 문자하라그러고 난 출발했지 근데 최악중에 최악인게 에어컨이 고장나 버린거야 진짜 더워 죽을뻔했지 그와중에 조금이라도 다행인게 있으면 시원한 얼음물있는거랑 휴대용 선풍기 있는거였지.. 근데 아무리 더운 와중에도 잠이 오는데...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잠들었지 근데 자다 보니까 키힣ㅎ히히히힠 이런 소리가 나는거야 처음에는 "무슨 사람이 저렇게 소름 돋게 웃어..." 이러면서 그냥 아무생각 없이 눈 감고 있는데 처음에는 못느꼈는데 되게 서늘하고 추운거야 분명 에어컨 고장나고 휴대용 선풍기도 이렇게까지 시원하게 하지는 못하는데...이러면서 움직이려하는데 안움직이는거야 "진짜 여기서까지 가위야,,," 이러면서 그냥 무덤덤하게 눈 감고 있는데 운전자 석 쪽에서 아무도 몰라 왜몰라...왜?왜야...왜.. 이런 소리가 들리는거야...그래서 슬쩍 눈 떠봤는데 어떤 꼬마 여자애가 운전자석 옆에서 쭈구려 앉아있는데 근데 옷이 다 찢겨져 있고... 그사이로 멍들이 보이고...그리고 인형으로 바닥을 쓸고 있는데 너무 소름돋는게 그 인형 생김새가 얼굴 반쪽은 사람 인형이고 반쪽은 곰돌이 인형인데 그 두눈에서 계속 뭐가 흐르는거야...피같은..너무 소름돋아서 아무생각도 안드는데 보통 인형한테서 피가 저렇게 나오지는 않을거잖아 근데 그 인형으로 바닥을 쓸어서 바닥도 피범벅되고 있는데 자꾸 그여자애는 몰라..아무도...왜 모르는데.. 이러고 있고 진짜 빨리 안깨면 큰일나겠다 이러면서 손가락 움직이려는데 앞의자에서 옆으로 뭐가 툭 내려온거야 순간 버스가 터널로 들어와서 어두워서 뭐가 내려온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대충봐도 머리같아서 나만 가위 눌린건가 이러고 빨리 깨려는데...또 갑자기 키히히힠 이 웃음소리가 나면서 ...터널에서 나왔는데.. 앞자석에 어떤 사람이 머리를 옆으로 내리고 뒤로 돌려서 눈을 엄청크게뜨고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거였어 그리고 동시에 키히히히힣히힠 이렇게 웃으면서... 그리고 순간 그 여자애도 뒤돌아서 나한테 뛰어오는거야 진짜 순간 숨이 안쉬어지더라...눈은 엄청큰데 멍투성이에다가 이마쪽에서는 피가 흐르고...있었어 그리고 달려와서 나한테 하는말이 나도 내가 얼마나 묻혀있었는지 모르겠어... 이러는데 머리가 하얘지고 "나 얘랑 무슨 관련있나 나한테 왜이러는거야..."이러면서 눈물이 나올거같은거야 그러는데 그여자애가 너도..나를 기억 못하네..? 진짜 온몸에 소름돋더라..그러면서 가위 빨리 안깨면 죽을거같아서 손가락에 쥐날거처럼 움직이려해서 겨우깼는데 갑자기 어릴때부터 친했던 애가 "우리 옛날 사진 발견함!!" 이러면서 사진을 보내주는데 핸드폰 던질뻔한게 나랑 친구랑 그 가위꿈속에서 나온 그여자애랑 나란히 셋이서 찍은사진이었어...친구에게 물어보니 어릴때 셋이서 자주 놀고 내가 그여자애를 많이 좋아해서 그 여자애가 다른데로 멀리 이사가게 될때도 많이 울고 자주 놀러도 갔었고 근데 갑자기 무슨일로 실종됐고 한참 찾다가 그렇게 잊혀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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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슬금슬금 또 나타난 optimic입니다!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네요! 솔직히 여름보다는 이런 날이 공포 이야기를 읽기에 더 좋은 거 같아요! 이번에는 단편소설을 들고 왔습니다! 별로 무섭지 않더라고 재밌게 읽어주세요! 댓글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새벽. 위병소. 도현과 민기는 위병 초소에서 경계근무를 서는 중이었다. 조금 늘어진 채로 구석에 서서 지루하다는 듯이 서 있는 도현과는 달리, 민기는 군기가 바짝 든 채로 서서 추위를 견디는 중이었다. -흐아아암. 늘어지게 하품을 하던 도현은 지루한 표정으로 민기를 쳐다봤다. - 야. - 일병! 박 민 기! - 야씨. 새벽에 누가 그렇게 크게 말하래. 뒤질래? -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한심하다는 듯 민기를 쳐다보는 도현의 눈에는 지루함 이외의 어떤 감정도 찾을 수 없었다. 문득, 이 지루함을 깨버려야 겠다는 듯 도현의 눈빛이 바뀌며 민기에게 말을 걸었다. - 야. 재밌는 얘기 해줄까? - 재밌는 얘기 말씀이십니까? - 그래 이 새꺄. 경계하면서 잘 들어봐. 도현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 몇 년 전에 우리 중대에서 가혹행위 때문에 난리 났던 거 들었냐? - 잘 모르겠습니다. - 그 당시에 완전 고문관 새끼가 하나 있었나봐. 체력도 허약하고, 말도 못 알아먹고.. 존나 어리버리 해서 시키는 건 다 지 좆대로 하고. 도현은 이야기를 이어가며 민기를 한번 슬쩍 쳐다봤다. 민기는 긴장한 채 호기심 섞인 눈으로 도현을 곁눈질하고 있었다. - 어느 날, 아침 구보를 뛰는데 그 고문관이 또 낙오를 했대. 남들 다 잘 뛰어가는데, 그 새끼만 존나 헥헥대면서 맨 뒤로 쳐져서 기다시피하면서 왔다는 거야. - 근데 선임들이 그거 보고 빡 돌아서, 존나 팬 다음에 체력 단련을 시켰다더라고. - 어떤 체력단련 말씀이십니까? 도현은 민기의 얼굴 앞에 손을 올리며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돌리는 시늉을 했다. - 연병장 뺑뺑이. 주말 아침부터 오후까지. - 헉...간부들한테 안걸렸답니까? - 간부들이야 주말에 출근도 잘 안하고, 당직사관들도 워낙 이 새끼가 고문관으로 유명해서 그냥 묵인했대. 선임들이 체력단련 시키고 온다고 하니까 고생하라고 그러면서. - 근데 그 때가 8월이었단다. 대가리 벗겨지게 더운 여름에, 하루종일 물도 못 먹게 하고 달리기만 하 니까 결국 오후에 걔가 쓰러졌대. - 헐... - 사실 애초에 수색대 애들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안 쉬고는 못하는데, 낙오하던 애한테 그걸 시킨 게 미친거지. 한계는 이미 넘었는데도 선임들이 옆에서 때리고 욕하니까 무서워서 계속 움직였대. - 헐... - 하도 뛰다가 몸이 말을 안 들으니까 양 발을 질질 끌면서 뛰어서 연병장 라인에는 발자국이 아니라 타이어를 끈 듯이 발을 끈 자국이 가득했다더라. 온 몸이 말라 비틀어진 채로 쓰러져서 결국 그대로 죽어버리고, 우리 부대 한 번 개박살 났었다고 하더라. - 와... 선임들 진짜 너무했지 말입니다... 이야기를 하던 도현. 민기의 방탄모를 손으로 가볍게 툭툭 쳤다. - 그러니까, 내가 가끔 갈궈도,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솔직히 나 잘해주잖아? - 마.. 맞습니다! - 아 이 새끼. 마음에서 안 우러나오는 거 같은ㄷ... -탁 -탁 -타탁 멀리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에 도현과 민기는 잽싸게 경계 자세를 취했다. - 당직사관인가보다. 암구호 외칠 준비해라. - 알겠습니다. 발걸음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민기는 연병장을 향해 총구를 겨눴다. - 정지! 정지! 손들어! 그러나 연병장에는 아무도 없었고, 탁탁 뛰는 발걸음 소리는 새벽 바람과 함께 점점 멀어져 갔다. - 뭐야. 당직사관 아니야? - 잘 모르겠습니다! - 아이씨. 모르면 군생활 끝나? 어둠이 깔린 연병장을 보며 긴장하는 도현과 민기. 민기는 여전히 발소리를 향해총구를 겨누고 있었다. -탁 -타탁 -탁 불규칙적인 발걸음 소리는 다시 점점 가까워졌다. 도현과 민기는 긴장한 채 흔들리는 동공으로 연병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타닥! 그 때. 빠른 속도로 탁탁탁 소리를 내며 !무언가가 위병소 옆을 뛰어 지나갔다. 사람인지 뭔지 모를 형체는, 군용 활동복을 입은 채 다시 어둠 속으로 뛰어들어갔다. - 으악! 씨발 뭐야! - 소...손들어! -탁 탁 탁 탁 위병소에서 나오는 희미한 불빛처럼, 발소리도 다시 희미해져갔다. - 뭐..뭐야... - 가..간부가 운동하는 거 아닙니까..? 도현은 침을 한번 삼키고 연병장을 쳐다봤다. 마치 눈에 보이지 않으면 믿지 않겠다는 듯. - 넌 간부가 이 시간에, 활동복 입고 구보 뛰는 거 봤냐..? - 아...그..그럼...? -스으윽...지직 -스으윽...탁 -지익....탁 정체불명의 소리는 다시 가까워졌다. 발걸음 소리가 아닌, 무언가를 끌고 가는듯한 소리. 힘겹게,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위태롭지만 공포스러운 소리가 차디 찬 공기를 업고 위병소를 향하고 있었다. 도현과 민기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연병장을 쳐다봤다. - 이 씨발 누구야!! 그만 안 해! - ...니다... -탁 - 안 그러겠...습니다... -스으윽 - 죄..송...합니다... -쿵 기괴하게 뒤틀린 얼굴이 어둠을 뚫고 빠르게 달려와 도현과 민기의 눈 앞에 나타났다. 바싹 마른 몰골에 피범벅이 된 채 이리 저리 휘어져버린 발을 끌고 위병소 안으로 들이닥친 그는 도현과 민기의 위로 쓰러졌다. - 으..으악!!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도현과 민기의 귓가에 숨을 몰아쉬며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 이..이제 그만 뛰어...도 되..겠습..니까..?
펌) 부장님 경험담
시더빌을 기다리는 빙글러들 심심할까봐 퍼온 썰 나름 다른 커뮤에서는 핫플될 정도로 핫한 괴담임 재밌게 보시길 바라며.. 자 태그 갑니다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내가 지금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 일년정도 몸 담았던 회사가 있었어. 정말 호랑말코같은 직장 동료 때문에 다니는 내내 너무 힘들었고, 그만두면서도 막장드라마 한편을 찍고 나온 그런 회사야. 그때 알게 된 부장님이 회사 회식때 들려주신 이야기야. (망할 직장동료는 회사돈을 천단위로 횡령하고 은팔찌를 찼다고 해. 우왕~ 굿~) 부장님은 와이프 분과 단둘이 사셨어. 사정으로 그렇게 된건지.. 아님 두분이 딩크족이였는지는 모르겠는데, 애기를 그렇게 좋아하셨던걸 보면 아마도 전자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했었지. 다른 날과 다름없이 회사 회식에서 거나하게 취한 부장님이 집으로 향하셨대. 아파트 현관을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버튼을 누르셨고 지하3층에 있던 엘리베이터가 올라오기 시작했어. 그리고 1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는데, 그때 시간이 밤 열두시가 다되어가던 때인데, 엘리베이터안이 무척이나 시원하더라는거야. 시원하다못해 서늘하기까지한.... 취기로 몸에 열이 있던 부장님은 그 서늘함을 확실하게 느꼈고, 지하에 있던 엘리베이터라 그런가보다 하고 16층 버튼을 누르셨대. 그리고 서서히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했어 엘리베이터는 흔히 우리가 보는 평범한 디자인이였대. 출입문을 제외한 벽면에 거울이 있고, 천장에 조명등이 있고 조명등을 반투명 유리로 덮어놓은 그런 구조였다고해. 그렇게 올라가던중에 5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추더래.. 그 시간대엔 사람들이 잘 안타서 정중앙에 자리를 잡고 계시던 부장님이 출입문이 열림과 동시에 옆으로 비켜서는데 아무도 안타더래. 성질 급한 누군가가 버튼을 눌러놓고 비상구로 올라갔나보다 그런 생각을 하고 닫힘 버튼을 누르고 다시 엘리베이터는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그 다음층인 6층에서 문이 또 다시 열린거야. 그리고 아무도 없고.... 부장님은 짜증이 나서 다시 닫힘 버튼을 누르고 올라가는데, 다음 층인 7층에서 또 어김없이 문이 열린거지. 화가 난 부장님이 엘리베이터 문으로 고개를 내밀고 장난치지마라! 하고 소리를 지르셨는데, 윗층에선 사람의 인기척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고해. 뭔가 오싹했지만 애써 애들 장난이다 생각하고 다시 또 올라가는데, 8층에서 또 다시 문이 열린거야. 분노를 느끼려던 그때 문 앞에 왠 꼬마아이 한명이 있더래. 6~7살 정도 되보이는 여자 아이였는데 시간이 자정을 넘어서고 있는데 주변에 부모로 보이는 사람이 없더라는거야. 근데 이 꼬마가 엘리베이터에 타지는 않고 가만히 서 있더래. 부장님이 "꼬마야, 안타니?" 하는데도 대답도 없고 가만히 있더라는거지. 왠지 모를 한기가 느껴진 부장님이 엘리베이터 문을 닫으려고 하고 문이 반쯤 닫히고 있는데, 꼬마애가 밖에서 열림 버튼으로 다시 문을 열더래. 키가 작으니까 까치발까지 해서 문을 열었다고해. 그래서 부장님이 "탈꺼면 어서 타렴." 그러는데 또 대꾸도 없이 가만히 있더래. 화가 난 부장님이 아까부터 엘리베이터 장난치는 아이가 있는데 그게 너였구나 하시며, 손으로 CCTV를 가르키면서 여기서 다 찍고 있다고... 엄마한테 말해서 혼나게 할테니까 장난치지 말고 닫으라고 그렇게 호통을 치셨대. 그랬더니 그 꼬마애가 부장님을 빤히 쳐다보면서... "엄마가 타면 탈꺼예요." 조그맣게 그렇게 대답을 하더라는거야. 부장님이 주변을 둘러봤는데 꼬마애의 엄마로 보이는 사람은 그림자조차 없었던거야. 근데 꼬마애의 목소리가 어쩐지 무척이나 어둡고 공포스러웠다고해. 대답하기도 싫어진 부장님이 닫힘버튼을 거칠게 눌렀고 다행히도 꼬마애는 다시 문을 열진 않았대. 그래서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고 그 다음층에선 문이 열리지 않았대. 안도의 한숨을 내쉰 부장님이 빨리 16층이 되길 기다리고 있는데 11층쯤 왔나...? 갑자기 엘리베이터의 조명등이 깜빡깜빡 하더라는거야. 안그래도 이상한 일을 겪고 무서웠던 부장님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조명등을 올라다봤대. 근데 깜빡거리는 조명등이 조금 이상하더라는거야. 마치 까만 잉크를 흘려놓은 것처럼 얼룩진 부분이 있었는데, 그게 깜빡 깜빡 등이 꺼지고 켜질때마다 점점 커지더래. 이건 있을수 없는일이다. 내가 술이 취해서 헛것을 보고 있는거다. 속으로 계속 세뇌시키는데도 비웃기라도 하듯 그 얼룩은 점점 커지고 있었대. 부장님의 등줄기에선 땀이 흐르기 시작했는데 그와는 반대로 엘리베이터안은 오한이 들 정도로 서늘해졌다는거야. 조명등을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고 정면을 보는데, 그 순간 부장님은 자기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대. 엘리베이터 출입문은 전면이 모자이크같은 무늬로 되어있어서 뭔가가 비춰보일수가 없었는데, 대신 띠를 두르듯이 장식이 되어있는 부분은 거울처럼 형상이 비춰보일수 있었다고 해. 근데 그 부분에 사람 손이 보인거야. 분명히 자기만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에 미지의 존재가 있음을 확인한 부장님은 극도의 공포감에 사로잡혔지. 11층에서 16층까지 올라가는 그 시간이 마치 수십년은 된것처럼 느리게 느껴졌다고해. 그리고 참지 못한 부장님이 14층버튼을 누르고 내리려고 하던 그때 엘리베이터문이 열렸는데... 또한번 팀장님은 소스라치게 놀라셨다고해. 아까 봤던 그 꼬마가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는듯이 서있더라는거야. 진짜 간떨어진다는 느낌이 그런거구나. 그때 느끼셨다고 하더라구. 공포심에 떨던 부장님이 내리려고 하는 그때 꼬마가 고개를 드는데 아까와는 너무 다르게 아주 환하게 입이 찢어져라 웃으면서 말을 하더래. "이제 엄마 탔으니까 저도 타야해요." 분명히 엘리베이터는 지하 3층에서부터 빈 상태로 올라왔고 1층에서 부장님이 타고, 올라오는 동안에도 사람은 커녕 쥐새끼 한마리 안탔는데 그 꼬마애는 엄마가 타고 있다고 한거야. 그 이야기를 들은 부장님은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의 공포심을 느꼈대. 그리고 그 아이를 치다시피 하고 비상계단쪽으로 달려가신거야. 그 자리에 있다간 두 번 다신 와이프를 보지 못할것 같은 무서운 예감이 든거지. 비상문을 박차고 미친듯이 계단을 올라가는데, 센서등이 부장님이 올라가는 속도보다 한참 앞서서 켜지더라는거야. 마치 다른사람이 먼저 올라가고 부장님이 올라가는것처럼... 후들거리는 다리를 겨우 지탱하면서 거의 두계단씩 미친듯이 뛰어올라오던 부장님은 16층 표시를 보고 비상문을 냅다 열어제치고 밖으로 나오셨대. 그리고 본인의 집쪽으로 방향을 틀고 다시 뛰는데 집앞에... 사람이 있더라는거야. 긴머리를 늘어트린 여자와 손을 꼭 잡고 있는 꼬마아이. 아까 목격한 그 꼬마아이가 언제왔는지도 모르게 부장님댁 현관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더라는거야. 부장님집을 어떻게 안건지 알수도 없고 왜 자기한테 그런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겠는데, 확실한 한가지 생각은 들더래. 지금 집에 들어가면 절대 안되겠다는 생각.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겨우 돌려서 조심스럽게 비상문을 비틀어서 여는데, 손이 땀으로 엉망이 되어있으니까 손잡이를 놓치고 만거야. 조용한 복도에 철컹 하고 소리가 울려퍼진거지. 부장님은 정말 울것 같은 심정이 되서 복도쪽을 바라보는데, 복도 끝에서 또각 또각 삑 삑.. 또각 또각 삑 삑. 그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거야. 그 왜 있잖아. 아이들 신발에서 나는 그 소리. 미칠것 같은 공포심에 부장님은 비상구 문을 열고 밑에 층으로 정신없이 뛰어내려갔대. 계속 등 뒤에서는 또각 또각 삑 삑.. 그 소리가 일정한 간격으로 들렸고... 거의 구르다시피 계단을 내려온 부장님이 아파트 현관을 지나서 불이 켜진 관리사무소로 뛰어들어갔는데, 경비아저씨는 순찰을 나갔는지 보이지가 않더래.. 그리고 관리실 조그마한 창문으로 현관을 바라보는데, 그 꼬마아이와 여자가 현관밖으로 나오지는 못하고 부장님을 죽일듯이 노려보고 있더라는거야. 그리고 그때 경비아저씨가 관리실로 들어왔고, 땀범벅에 부들부들 떨고 있던 부장님을 보고 되려 놀라게 된거지. 그리고 부장님이 손으로 현관쪽을 가르키면서 얘기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아무도 없더래. 경비아저씨는 부장님이 술을 먹고 헛것을 본거라고 하셨는데, 그리고 한참이 지나도록 관리사무실에서 나오지를 못하셨대. 시간이 좀 지나고 창피하지만 경비아저씨가 데려다주셔서 겨우 집으로 갈수 있었다고 해. 근데 자고 있을 줄 알았던 사모님이 온방안에 불을 다 켜놓고 부장님을 기다리고 계셨대. 그리고 더 놀라운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부장님이 그 둘을 목격한 그 시간쯔음에 부장님댁 벨을 누가 눌렀던거야. 사모님은 부장님인가 싶은 마음에 문을 열려고 현관문쪽으로 가는데 뭔가 느낌이 쎄하더래. 이때까지 한 번도 부장님이 벨을 누른 적이 없었고 오히려 자는데 방해가 될까봐, 술먹고 귀가가 늦은날에는 더 조심해서 들어왔던게 생각이 나더라는거야. 그래서 인터폰을 키고 보는데 아무도 없더래. 별일이다 생각하고 다시 자리로 돌아오려는데 또 벨소리가 울리고 인터폰을 보면 없고... 그래서 사모님이 인터폰 수화기를 내려놓지 않고 그 달칵 거리는 그 부분만 끄고 있다가 다시 벨이 울리자마자 손을 띠었는데... 인터폰 하나가득 꽉차게 사람 얼굴이 보이더래. 일부러 얼굴을 꾸역꾸역 들이밀고 있는것처럼 말이야. 근데 이게 산사람의 얼굴 같지가 않더라는거야. 그래서 사모님은 집안에 불이란 불은 다 키고 관리사무실에 전화를 했는데 경비아저씨가 순찰중이라 받지 못했던거고 그리고 한참 후에 다시 인터폰으로 밖을 내다보니까 아무도 없더라는거지. 그 시간쯤 부장님은 미칠듯한 공포와 싸우며 비상계단을 날듯이 내려가고 계셨던거고... 두 분은 그렇게 한참동안 이 알수없는 사건에 대해서 말씀을 하셨다고 해.. 다음 날 엘리베이터 CCTV를 꼭 확인해보자고 다짐을 하고 날이 거의 밝을쯤이 되서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대. 그리고 CCTV를 확인하는데,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탄 부장님이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 갑자기 뭐에라도 홀린듯이 5층 6층 7층 8층버튼을 누르시더래. 그리고 7층에서 아무도 없는데다대고 소리를 지르시고 8층에서 문이 열릴땐 뭐라고 중얼거리시더니 닫히려는 엘리베이터문을 열림버튼을 눌러서 열더래. 그리곤 CCTV를 가르키면서 뭐라고 뭐라고 한참을 하더니 다시 닫힘버튼을 누르고 닫더래. 그리고 나서 아주 한참 동안을 조용히 엘리베이터 조명 부분을 뚫어져라 보고 있더니 갑자기 14층 버튼을 누르고 밖으로 뛰쳐나가시더라는거야 그러니까 부장님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한거지. 현관쪽 CCTV에도 달려나오는 부장님 모습만 찍혀있고 아무것도 없었대. 경비아저씨는 그것보라며 약주드시고 헛것을 본거라고 하셨대. 사모님과 부장님이 본 그것은 어디에도 찍혀있지 않았다는거지. 부장님은 정말 자기가 취해서 헛것을 본건지, 그렇다면 사모님이 본건 무엇인지... 참 미스테리하고 무서운일이였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하셨어. 출처 : https://hygall.com/233588079 망했다 우리집 15층인데 ㅅㅂ .....
펌) 시더빌 종합병원 : 나는 의사야. 최근 새로 이사했는데, 그곳의 병원이 약간-이상해_1
자 또 다시 돌아온 레딧 번역괴담 지난 빌라괴담이 반응이 좋아서 빨리 돌아왔습니다. 저는 레딧 괴담을 굉장히 좋아해서 자주 찾아보는데 이번 괴담 또한 흥미롭길래 쓱싹쇽- 데려왔지 뭐야?^^ 잼나게 보시길 바라며 다음편 태그를 원하는 분들은 댓글 달아주십쇼. 혹시 나를 원할지 모르니 지난 괴담에서 나한테 태그해달라고 했거나 댓글을 달았던 빙글러들 강.제.소.환.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시더빌이라는 미국 동쪽 해안지역에 있는 도시로 얼마 전에 이사했어. 이걸 쓰는 이유는, 신께 맹세코 정직하게 얘기하자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그래. 얘기 좀 할게. 지루한 교외 지역에서 몇 년인가를 산 후에, 도시로 이사하면 좋은 풍경 변화를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나는 즐겁게 이사 계획을 짜면서 여러 잡다한 일들을 했고, 내 꾸준하게 새로운 자극을 찾는 나를 만족시킬만한 도시를 찾았어. 집을 구하면서 난 완벽한 아파트를 찾았지. 내가 생각하는 예산과 맞아떨어졌고, 그 외에 여러 가지도. 내가 기대했던 곳이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시더빌은 확실히 내 리스트에 있던 도시는 아니기는 했어. 일단, 나는 그 도시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어. 그래서 나는 새 아파트에 정착하기 전에 드라이브를 한번 해보기로 했지. 엄청나게 큰 메트로폴리탄을 기대하는건 아니었어. 이 도시는 최소 필라델피아 정도는 될 것 같았어, 만약 더 크지는 않다면. 그래서 약간은 헷갈렸지, 왜 이전에 이 지역에 대해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을까 하고. 나는 이 도시를 지도에서 본 적도 없고, 구글 어스에서 위성 지도를 검색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어. 도시의 크기를 생각하면 이상한 일이지. 어쨌든 방문 후에 나는 이 도시가 꽤 마음에 들었고 정착했지. 일주일 후에 나는 아파트가 내 것이 되었다는 전화 한 통을 받았어! 나는 이사가는게 너무 기뻤지만 직업을 어찌할 것이냐는 문제가 있긴 했지. 나는 의대를 졸업한지 3년정도가 지났고, 내가 살던 도시의 외과에서 인턴십을 끝냈기 때문에 자유롭게 진료를 볼 수 있었어. 약간의 조사 후에 나는 시더빌 종합병원의 채용 공고를 찾았고 지원하기로 했어. 그 엿같은 이상함은 여기서부터 시작됐어. 시작하자면, 그 병원은 말이야, 이 도시 전체에서 유일한 병원이었어. 전문 병원도, 개인 병원도, 클리닉도 없었다고. 그냥 그 종합병원 뿐이었어. 두 번째로는, 이 병원은 도시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었어. 지도의 정 중앙부 말이야. 가장 큰 건물은 아니었지만 작지도 않아. 현대적인 아름다운 건물이야, 낡지도 않았고. 그래서 이게 왜 도시의 중심부에 있는지 궁금했어. 병원의 모습은 방위의 이름에서 따온 네 개의 병동이었어. 북관, 남관, 동관, 그리고 서관. 그렇게 이상하지는 않지, 그렇지? 그런데 사실 각 병동들의 이름은 위치하고 전혀 달라. 북관은 남쪽 방향에 있고, 서관은 동쪽 방향에 있어. 아마 어느 늙다리 멍청이가 만들어낸 설계도일거야. 하지만 어떤 영문인지 누가 알겠어? 내 면접도 꽤-이상했어. 병원 디렉터는 대뜸 날 고용하더군. 나는 내 이력서를 줄 필요도 없었어. 나는 내 자신에 대한 질문을 받을 필요도 없었고, 가장 이상한 것은말이야. 내가 그에게 내 고용 이력이나 학력 사항을 준 적이 없는데도 그가 이미 그걸 가지고 있었다는 거야. 그는 내 학위와 의사 면허증 사본을 가지고 있었다고. 나는 그에게 그걸 준 기억이 없는데 말이야. 하지만 어쨌든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에 안심했어. 그가 나에게 했던 질문들도 약간 소름돋았어. 위에서 말했다시피, 나에 대한 질문은 아니었어. 그것들은 이런 것들 따위였어. "정부 관련 기관에서 일해 본적이 있는지" 나 "당신 배우자와 절친한 친구가 물에 빠졌다면 누구를 구할 것인가" 같은 것. 보통 직장 면접에서 이런것을 물어보진 않잖아. 그 남자는 평범해보였지만, 맹세컨데 우리가 대화를 나눌 때 그의 눈이 아주 잠깐 사라졌었어. 첫 몇 주 가량, 나는 몇몇 이상한 임직원의 의식 같은것도 배워야 했어. 첫 번째로, 정확히 정오가 되면 구내 방송을 통해서 신호음이 울리게 되는데, 그러면 의사와 간호사의 반 정도가 아무 생각 없이 5층을 향해 걸어가면서 소리를 지르는거야. 그냥 끝없이 소리를 질러. 5분 동안. 이걸 '비명 시간'이라고 부르는데, 참석 여부는 자유야. "비명 시간"에 관한 규칙들도 몇 가지 있었어. 1) 참석을 하려면 5층으로 가야 한다. 갈 준비가 되지 않았더라도 그냥 하고 있는 것을 내팽겨치고 가면 된다. 설령 당신이 심장 수술 도중이었다고 해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2) 만약 참석하게 된다면 정확히 5분가량 비명을 질러야 한다. 조금이라도 덜 했다? 해고. 더 했다? 해고. 그거야. 나는 비명 시간에 참석해 본 적은 없지만 몇몇 동료는 하더라고. 그들에게 물어봤는데 비명 시간에 대한 것은 기억하지 못했어. 또 커피를 마신다면 끝까지 마셔야 해. 뭐 이건 그리 이상하진 않지. 아마 불필요한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걸테니까. 하지만 이상한 건,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싶다면 매점에도 똑같은 규칙을 적용해야 하잖아? 그런데 그건 아니야. 그냥 커피만 그래. 다른 규칙은, 언제나 펜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거야. 딱 하나만. 두개도 안되고 0개도 안돼. 회사에서 지급하는 펜이야. 언제나 하나를 들고 다녀야 해. 수술할 때 빼고. 진짜 신경 쓰이고 이상하지만 내게는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어. 뭐 이런저런 이상한 것들을 제외하면 다른 임직원 수칙은 다른 의료기관들과 다를 바 없이 정상적이었어. 가끔 층과 방들이 주기적으로 위치가 바뀌긴 했지만. 어느 날 난 북관 4층 수술실에 갈 일이 있었어.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타니 서관 6층에 내리게 되더군. 수술실은 그곳에 있었어. 북관 4층이라는 팻말을 달고. 매점도 매번 위치가 바뀌더군. 응급실도 전날과 같은 병동에 있던 적이 없었어. 동관 3층은 지도에도 나와있고, 관리인도 그곳을 청소했다고 주장하지만 그 누구도 동관 3층을 찾을 수 없었어. 화장실은 필요할 때만 나타나고 곧 사라져버려. 어떻게 이게 가능한지는 아직 설명할 수가 없어. 시더빌 종합병원의 몇몇 층도 괴상한 특징을 가지고 있지. 다른 층에 2개씩 있는것과는 달리 7층에는 엘리베이터가 3개가 있어. 아무도 세 번째 엘리베이터가 어디로 가는 지 모르고, 누구도 시도해본 적이 없어. 아무도 쓰지 않는 8층을 어둠 속에서 돌아다니다 보면 남관 전체에서 희미한 카니발 음악이 끊임없이 들려와. 그 소리가 어디서 들리는건지, 왜 들리는 건지도 모르겠어. 8층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데다가 전구도 없고, 창문뿐이라고. 6층의 색은 매일 바뀌어. 어느 날은 파란색, 다음날은 노란색이야. 4층은 없어. 밖에서 볼 때는 4층이 보이는데 들어가는 길을 알 수 없어. 내가 한번 가 보려고 시도했는데, 왠지모르게 6층에 도착했어. 5층의 환자들이 가끔 사라지는데, 그들을 찾아다니다보면 갑작스레 바로 뒤에 나타나서 뭘 찾느냐고 되려 물어보더라고. 이곳에서 치료를 하는 사람들이든 받는 사람들이든 다 똑같이 이상해. 한번은 동료 중 한 명이 삐져나온 촉수를 소매 속으로 황급히 밀어넣고 주변에 눈치 챈 사람이 있는지 살피는 걸 본 적이 있어. 난 네 비밀을 알아, 마크. 또 매 주 검진을 받으러 오는 할머니 세 명이 있는데말이야, 난 그들을 치료한 적은 없지만 검사를 전에 한 적은 있어. 그들은 일란성 세 쌍둥이야. 차트에 의하면 그들은 1906년에 태어났고, 1906년에 태어난 세 쌍둥이가 어떻게 여태 살아있는지는 내게 미스테리긴 해. 그리고 어떤 미친듯이 불길한 유전적 결함으로 인해 그들은 모두 눈이 없어. 대신 의안이 하나 있는데, 매일 돌려서 사용하는것 같더군. 매번 그들이 올 때 마다, 다른 사람이 눈을 가지고 있었어. 그들이 그거에 관련해서 싸우는 모습을 한 번 본적이 있어.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난 나랑 똑같은 사람이 복도 끝에 서 있는 모습을 봐. 오직 흘깃 바라볼 때에만. 내가 똑바로 그쪽을 쳐다보면 그는 사라지지. 한번은 맹장염으로 응급실에 온 사람이 있었어. 맹장수술을 위해서 그를 급히 응급실로 데려가서 마취시켰지, 평소처럼. 그리고 갑자기, 20분이 지나고 나니 그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어. 뇌파 모니터상으로는 그는 아직 의식불명이었는데 말이야. 심장 모니터도 느린 박동을 보였어. 분명히 마취 상태였다고. 어떻게 그가 비명을 지를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 우리가 수술을 끝낼 때까지 내내 비명을 지르더군. 그가 일어났을때 그에게 수술중 혹시 무엇인가를 느꼈는지 물어봤는데 아니라고 했어. 주기적으로 예방 접종을 하기 위해 엄마랑 같이 오던 소녀가 하나 있었어. 그애는 테이블에 앉고 엄마는 구석 의자에 앉았지. 방문은 닫혀 있었어. 그애를 검사하고 주사를 준비하가 위해 뒤돌아섰고, 다시 뒤를 봤을 때, 엄마와 소녀는 사라져 있었어. 온데간데 없었다고. 나는 주변을 휘휘 돌면서 그애의 차트를 찾았는데 그것도 사라졌었어. 나는 시스템에 그 애의 이름을 검색해봤는데 그애는 존재하지 않았어. 그애는 죽은 것도 아니고, 그냥 '존재하지 않은'거야. 여태까지 제일 이상했던 때는, 팔이 심하게 다친 열 살 짜리 남자애가 왔던 날이었어. 내가 '심하게' 라고 말할 정도는 아예 못쓸 정도라는 뜻이야. 그 애는 틀림없이 팔을 절단해야 했어. 뼈가 거의 으깨진 채로 팔을 파닥이고 있었다니까. 등산 도중에 바위에 깔려서 헬기까지 동원했대. 어쨌든 우리는 팔 사진을 찍었고 끔찍한 엑스레이 과정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뒤를 돌아보니까 그 애가 핸드폰을 쓰고 있는게 보이는거야. 게임을 하고있었어. 그 부러진 팔로.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기적처럼 멀쩡해져 있었어. 우리가 그애한테 몇몇 질문을 했어. 그애는 괜찮다고 했어. 의료진이 엑스레이 이미지를 보여주고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지. 그 애가 말했어. "내 팔이 아니에요." 그리고 다시 게임에 열중하더군. 그러더니 갑자기 쓰러졌어. 우리는 바이탈을 체크했고 심장 박동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었어. 소생술을 몇 번 반복한 후에 우리는 사망 선고를 내렸어. 내가 가족들에게 고지하러 갔는데, 말 하는 도중에 무엇인가가 내 소매를 잡아당겨서 멈췄어. 그 남자애였어. 내가 막 사망선고를 내렸던 그 남자애. 내 뒤에 서서 내게 물었어. "무슨 말을 하는거예요? 나 여깄어요!" 뭐 이런 이상한 일들을 제외하고는 다른 업무들은 비교적 평탄했어. 이제 나를 제일 공포에 질리게 했던 부분으로 넘어가 보자. 어제 나는 응급실로 가고 있었어. 평범한 길로 가고 있었는데, 거기에 닿지 못했어. 그 빌어먹을 장소는 또 다시 뒤바뀌어 있었어. 하지만 평상시에는 나는 어찌됐든 목적지로 도착을 하긴 해. 그런데 도착한 곳은 처음보는 곳이었다고. 몇 주 간 여기서 일하면서 내가 모든 곳을 봤다고 생각했지만, 맙소사. 주위를 둘러보고 나서 나는 '남서관'이라고 붙어있는 복도를 발견했어. 나는 이 우울한 건물의 모든 평면도를 전부 다 알고 있었고, 남서관이라는 곳을 발견한 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호기심이 생기더라고. 나는 존재하지 않는 곳에 서있었던거야. 나는 잠시 돌아다녔고, 새로 발견한 구역들을 탐험해봤어. 그러다가 갑작스레 속이 그 어느때보다도 심하게 뒤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 소름이 돋아나고 척추가 뻣뻣해지면서, 직감적으로 내가 있어서는 안될 곳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 남서관의 모든 방들은 단단히 잠겨 있었어. 나는 좀 더 뒤져 보기로 했지. 좀 더 걷다 보니, 문이 열려 있는 방이 보였어. 나는 눈에 띄지 않도록 조심하며 슬쩍 안을 살폈지. 내가 본 것은, 내가 살면서 본 것 중 제일 기분나쁜 광경이었어. 인간이었어. 혹은 최소한 인간의 모습을 한 무언가. 하지만, 몸통에는 팔만이 달려있었어. 다리 대신 팔이, 두 팔 위의 목위쪽, 얼굴이 있어야 하는 자리에도 팔이 돋아나있는. 나는 숨을 들이켰어. 그러자 그것은 내 존재를 알아채고 문으로 빠르게 기어왔어. 나는 급하게 복도를 내달렸고 문이 꽝 닫히는 소리를 들었어. 그리고 어깨 너머를 흘깃 보았고 내가 혼자 있다는 것을 알았지. 그제야 안심했어. 왔던 길을 되짚어보며 들어오는 길을 찾기 위해서 헤맸지만 복도들은 계속 바뀌었어. 두번 다시 같은 곳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복도가 계속 늘어나면서 사방에서 악취가 풍겨오기 시작했어. 썩어가는 피부의 냄새같은, 하지만 더 심한 냄새가 났지. 나는 냄새를 견디기 위해서 주머니에 쑤셔박아놨던 수술용 마스크를 낚아채서 썼어. 딱히 효과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모퉁이를 도니까 대형 수술실같은 곳으로 보이는 두개짜리 문이 있더군. 방호복 같은것을 입은 사람 세 명이 문 안으로 들것을 끌고 들어가는 것을 봤어. 한 사람이 내가 있는 쪽을 흘깃 쳐다봤는데, 눈에 띄지 않으려고 재빨리 모퉁이 뒤로 도망쳤어. 그들이 그 들것에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보지도 못했고, 별로 그러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에 도망쳤지. 계속 달리다보니 응급실 근처더군. 적어도 30분 전에는 도착했어야 하는데 말이야. 내 동료인 마크가 내가 숨을 헐떡이는 모습을 보았어. "무슨 일이야?"그가 웃으며 말했어. 뭐라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 "미안, 늦었어." "무슨 소리야?" 그가 어리둥절했어. "길을 잃었어." 그는 알 수 없다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벽에 있는 시계를 가리켰어. 아직 1시 30분이었어. 맹세코, 나는 '남서관'에 30분 이상은 있었단 말이야. 2시여야 한다고. 시더빌 종합병원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어. 원문 :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bujq6f/im_a_doctor_i_just_moved_into_a_new_town_and/ 2차 ㅊㅊ :https://jinee8282.blog.me/
내 친구의 꿈 이야기
안녕 오랫만이야! 이번엔 내 친구가 꿨던 꿈 얘기를 해볼까 해!ㅎㅎ 재미없어도 읽어줘ㅠㅠ ------------------------------- (이 일이 벌써 1년전 일이네..) 그 날은 무더운 여름이었어 전날 저녁에 친구랑 담날 점심에 만나기로 약속을 해서 아침에 일어나서 나갈준비를 했지 그리고 친구가 기다리고있다는 카페에 갔어 친구한테 점점 다가가는데 친구 표정이 좋지 않은거야 그래서 물었어 ㅡ 왜그래?잠을 못잤어? 라고 물었더니 친구가 아냐 잠을 자긴 잤어.. 라고만 하고 다른 얘기를 안하길래 뭔데 그러냐면서 캐물었어 그러자 친구가 하는말이 ..내가 어젯밤에 꿈을 꿨는데... 내용은 이러해 꿈에서 친구랑 나랑 택시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갑자기 내가 화장실이 가고 싶다고 같이 가자고 그랬대 그런데 내 친구는 귀찮다고 혼자 갔다오라고 그랬다는거야 그렇게 우리 둘이서 실랑이를 벌이는데 때마침 택시가 온거야 친구는 택시를 타자면서 문손잡이를 잡았는데 어떤 남자도 와서 같이 문손잡이를 잡았대 그렇게 택시 문을 열었는데 택시안에는 이미 사람이 타있었대 그런데 그 사람들이 바로 친구의 아는 언니랑 그 언니 남친이었던거야 그러자 거기서 내가 친구한테 그랬대 야 일단 우리 화장실갔다와서 다시 잡자 나 급해! 그렇게 내가 친구 손을 잡고 이끌면서 화장실로 같이 갔대 그리곤 꿈에서 깼다고 하는데 말은 다 한것 같은데도 계속 친구 표정이 안좋길래.. 설마 하는 마음에 물었어... 설마..그 언니랑 언니남친분... 이랬더니 친구가 ...어제 새벽에 둘이 오토바이타다가 사고나서 죽었대.. 난 너무 놀랐어.. 게다가 더 한건 근데 꿈에서 본 택시기사랑 그 남자도 같이 죽었대..오토바이 피하려고 옆차선으로 틀었다가 역주행해서.. .....!!!너무 놀라고 소름돋고 그 언니가 죽은게 너무 안타깝고.. 정말 그때 기분은 복잡미묘했어.. 얘기를 다 마친 친구는 결국 울더라... 내 친구가 학창시절에 잠시 방황하며 가출을 했을때 방황하던걸 멈춰주던 정말 고맙고 내 친구가 정말 좋아하고 잘 따르던 언니인데.. 그래서 그런지 내 친구는 자책하더라.. 꿈에서 자기가 그 언니를 택시에서 내리게했었다면 이런일이 생기지 않았을수도 있었다면서..너무 힘들어하길래 달래줬었던 기억이 있어 나중에 그 꿈을 꾼지 몇달이 지나고 나서 내가 아는언니 어머님이 무당이셔서 물어봤더니 너가 너 친구를 살렸네.그리고 꿈에서 만약 그 여자를 택시에서 내리게했었어도 달라지진 않아.그런 꿈은 일어날일을 예견해주는거지 바꿀수있는게 아냐. 라고 하시더라.. 내 얘긴 이게 끝이야ㅎ 다음에도 기묘하거나 소름돋는 일 생기면 끄적이러 또 올게!
새마음 요양원 13 [제목없음 13편]
안녕하세요 빙글러님 ^^ 이번편은 좀 지루해질수 있는 내용 입니다. 기다려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댓글과 추천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새마음 요양원 13 [제목없음 13] “수정이를 만난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 “ 수연은 입술과 손이 떨리는 것을 간신히 부여잡으며 지현의 어깨를 흔들었다.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건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았다. 파리하게 질린 지현의 얼굴에서 굵은 눈물방울이 흘러 내렸다. “ 내 꿈에 사실… 오래전부터 수정이가 나왔어….. “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지현의 꿈에 오래전부터 수정이 등장했다니? “ 그게 무슨…. 무슨… 말이야? “ “ 수정이가 꿈에 나와서 살려달라고 했어!! 맨날 흙묻은 원피스 입고 나와서 죽은 사람처럼 내이름을 불렀어…. “ 그녀의 입에서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새어 나왔다. 엉엉 대며 울기 시작한 지현이 소매로 눈물을 훔치며 소리를 질렀다. “ 왜… 언제부터 … 도대체 … 왜 나한테 말을 안한거야 ? 언제부터야 ? “ 어깨를 거칠게 흔들고 원망스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흔들었지만 그녀는 대답을 차마 하지 못한채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 “ 수정이가 뭐라고 그랬어? 어떤 모습이였어? 자세하게 말 좀 해봐. 그만 울고!!! 울고싶은건 난데 왜 자꾸 니가 울어!!! “ 결국 지현을 흔들던 그녀의 가녀린 손이 어깨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어디로 가야할지 알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그녀의 손은 마치 희망을 잃은것처럼 처연하게 길을 잃었다. 죄책감에서 시작한 고백이였는지. 아니면 꿈에서 깬것이 실감이 나질 않아서 뱉어낸 잠꼬대같은 것이었는지 모른겠다. 다만 지현은 자꾸만 꿈에 나오는 수정이 아마도 자신을 찾아달라 하는것 같아 그 모습이 너무 무섭고 미안했다. 한참을 눈물을 흘리며 두사람은 오랫동안 껴안았다. 처음엔 원망과 후회로 뒤섞인 울음 소리가 점점 서로를 위로하는 토닥임으로 바뀌었고 소리는 점차 잦아들었다. 결국 금연이라는 방 문구와 맞지않게 지현은 가방에서 담배 한개비를 꺼내 물었다. 라이터에 불을 붙여 쓴 연기를 들이마시자 조금은 정신이 돌아오는 듯 했다. 멍하게 허공을 쳐다보는 수연의 어깨를 토닥거리던 지현은 연기 사이로 조금씩 기억을 꺼내 들었다. “ 처음엔 수정인 줄 몰랐어. 그냥 어디서 본 사람인거 같은데 기억이 안나더라고. 며칠째 꿈에서 나를 부르는 걸로 시작했지. 나는 모르는 길을 걷고 있었고 추웠어. 주위를 둘러보면 깜깜한 암흑 뿐이였고 오르막길같은 길을 걸었어. 이따금 이상한 생각이 들려고 할때 쯤 길 끝에 수정이가 나타났어. 처음 꿈을 꿀때는 그저 내 이름만 불렀어.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수정이가 나를 잡으려고 했고 그때마다 나에게 살려달라고 했던거같아…. 그때는 니가 나에게 연락이 오기전이라 대수롭지 않았어. 그게 수정일거란 생각도 못했고 단순히 가위를 눌렸다고 생각했지. 이상하게 꿈에서 깨고나면 아침에는 항상 잊어버렸고 그러다 보니 널 만나도 그 꿈이 떠오르지 조차 않았던 거야. 그런데 최근에 수정이를 찾으려고 하면 할수록… 꿈 내용이 더 선명해졌고 ….항상 반복되던 꿈이었는데 ……. 아까는 그 내용이 완전히 바뀌어 있었어. “ 조곤조곤하게 설명 하는 지현의 말을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있던 수연은 그녀의 이야기를 자르지 않은채 묵묵히 듣기만 했다. 그러다 꿈 내용이 바뀌었다는 말에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지현의 눈을 똑바로 보았다. “ 어떻게 바뀌었는데 ? “ “………. 말하면….. 니가 울지도 몰라 “ “ 이미 충분히…. 각오하고 있어. 더 숨기지말고 나한테 말해줘 “ “ …………….. 영민씨가 아까 운전을 할때 난 잠이 든거 같애. 조수석에서 잠깐 졸았다 생각하고 눈을 떴는데 운전석에는 영민씨가 아닌 왠 모르는 남자가 운전을 하고 있는거야.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나도모르게 그 남자가 몰고있는 운전대를 잡아 끌었어. 사고를 내서라도 차를 멈추고 도망가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어. 그렇게 실랑이를 하던 와중에 뒷좌석에 있던 놈이 내 목을 찔렀고 내 머리채를 잡아다 차문 쪽으로 던졌어. 차 유리에 부딪쳐서 고통스러워하고 점점 정신을 잃어가는데 ……. 유리에 비춰진 내모습이 ….. 내가 아니라 수정이였어……. “ “ 뭐???? “ “ 말했다시피 그전 꿈들은 그냥 단순히 나타나기만 했어. 이렇게 다른 사람이 나오지도 않았다구. 그런데 이번 꿈은 너무 생생해서 목에 찔러지는 느낌과 고통까지 생생했어. 내가 할 얘기는 아니지만 혹시 내가 수정이가 정말 … 죽는 순간을 본거라면……… 그런거라면………… “ “ 정말 그런거라면…………..넌 범인 얼굴도 봤다는 거잖아. “ “ !!!!! “ 무서움과 두려움때문에 미쳐 깨닫지 못한 사실이었다. 수정이 정말 다치거나 죽는 모습을 자신이 본거라면 지현은 틀림없이 범인을 본 것이었다. “ 뒷좌석에도 있었다는 건…. 한놈이 아니라는 뜻인거지 ?” “ 맞아!!!! 뒷 좌석을 확인은 못했지만 한놈은 아니였어. “ “ 그 개새끼가…. 내 동생을 …… 해친거라는 거지 . 죽여버릴거야 …. “ “ 내가 진짜 본게 수정이가 죽는 순간이 아니라고 해도 그 남자들을 보여준 이유는 분명히 있을거야. 수정이는 아마 나에게 뭘 말해주려고 했던거 같아. 그전에는 못 느꼈는데 분명 나에게 뭔가를 알려주려고 계속해서 나타나는 거 같아. “ 손끝으로 타오르는 담배재가 필터까지 다다르자 그녀의 발끝으로 떨어졌다. 순간적인 뜨거움에 지현이 발을 떼자 방바닥에 힘없이 그것이 흩어졌다. 수연의 눈은 더이상 애절함으로 가득차지 않았다. 초점없이 흐려져있었지만 그녀는 몇번이고 입술을 깨물며 차오르는 눈물을 참아내고 있었다. “ 내일 다시 가보자 . 오늘은 못찾았지만 비가 그치고 다시 뒤져보면 단서가 나올거야. “ “ 응…. 꼭 찾아내고 말거야. 언니 노릇도 제대로 못해줬는데…. 꼭 찾아서 그 자식들 내손으로 진짜 죽여버릴거야. “ . 다음날이 되자 결국 수연은 일어나지 못했다. 비를 잔뜩 맞아서 그런것인지 그 전날 들었던 얘기가 충격적이여서 그런것인지 고열에 시달리며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겨우 비가 조금 그쳐 조사를 나가려 했지만 수연은 밤새 고열에 시달려 결국 정신을 잃고 만 것이다. 같이 비를 맞았던 지현도 미열이 조금 있었지만 같이 누워있을 수 없었다. 지난 밤 모두가 잠든 그 시간에 소리를 애써 참으며 밤새 눈물을 흘리던 수연의 통곡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왠지 지현은 수정의 실종이 본인의 탓인것만 같아 마음이 무거워졌다. 게스트 하우스의 아침은 여행객들의 조식으로 1층이 다소 분주했다. 몇몇 사람들은 토스트를 입에 문 채 여행 계획을 짜고 있었고 몇몇은 모닝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듣고 있었다. “ 일어나셨어요? 친구분은 좀 어때요? “ 머리가 희끗하고 안경을 낀 다부진 체격의 사내는 누가 봐도 영민의 아버지였다. 그의 청남방 사이로 끼워진 명찰에는 host 권상혁 이라고 적혀 있었다. 까맣게 그을린 얼굴이 상대적으로 영민과 차이나 보였지만 이목구비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누가봐도 부자의 모습이였다. “ 아 어제 제대로 인사를 못드렸네요. 수연이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취재를 갈거라서 혹시 중간에 수연이 좀 들여다봐주실수 있을까여? “ “ 물론 그럴려고 했어요. 오늘 오후에도 잠 못깨시면 응급실이라도 데려가봐야할거같아요. 몸살 같기는 한데 혹시 모르잖아요 “ “ 네… 혹시 그때 까지도 못깨어나면 저한테 연락주세요 “ “ 그럴게요. 아 영민이는 벌써 챙겨서 밖에 있을거에요. 그리고 영민이한테 토스트랑 커피 챙겨 보냈으니 가는길에 좀 드세요. 아침도 못드시고 나가시는거 같아서 미리 챙겼습니다. “ “ 정말 감사해요. 이렇게 챙겨주시고… “ “ 뭘요. 우리 아들놈 잘 좀 부탁드립니다. “ 웃으며 가볍게 목례를 하고 돌아선 지현은 차를 타기 전에 담배 한대를 태워야 겠다고 생각하고 냄새가 풍기지않게 건물 밖으로 나갔다. 외국인 몇명은 담배를 피고 벌써 일어나고 있었고 지현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그 순간 가방에서 들어보지 못한 진동이 울리고 있어 한참을 뒤져 꺼내보니 윤기자가 준 대포폰이 울리고 있었다. “ 어. 윤기자. 별일없냐? “ “ 야. 넌 가놓고 전화한통 없냐 “ “ 아 어제 비좀 맞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제주도 날씨가 왜이렇게 오락가락 하냐 . 넌 뭐좀 알아낸거 있냐? 우리집 뒤집인놈은 찾았어? “ “ 정체는 못찾았지만 내가 누구냐. cctv다 뒤져서 단서는 찾았지. 일단 듣고 놀라지마라. 너네집 뒤진놈 우리집 뒤진놈 한놈이 아니였어. 우리집 뒤진놈은 아직 못찾았는데 너네집 뒤진놈은 내가 찾았다 이거 아니냐. “ “ 뭐???? 어떤놈인데 ? “ “ 다행히 너네 복도 cctv가 있어서 찾았어. 놀라지마라… 그놈 너 옆집 사는 놈이였어 “ “ 뭐라고?????? 내 옆집 사람이라고 ????????? “ “ 어…. 너 옆집사람 누군지 만난적 있어? 어떻게 생겼는지 얼굴 봤냐?“ 이게 무슨 날벼락이람. 옆집이라니.... “ 아….아니……. 그게 무슨소리야......... 우리집 옆집…….. 빈집이야….. “ 다음편 이어집니다. [새마음 요양원 14편] https://www.vingle.net/posts/2679869
너무 생생한데, 가위?
미스테리썰 보다가 칠팔년 전쯤인가 겪었던 꿈 얘길 해보려고.. 여동생하고 둘이 침대에서 자고, 바로 옆 바닥에서 언니가 자는 방이었어 다들 잠이들고 나도 여느때처럼 잠이들었어. 잘 기억은 안나지만 피곤해서 스르륵 잠들었던것같아. 근데 막 옆에서 누가 떠드는느낌? 둘이 얘기하는것같은소리가 들리고, 그냥 거실에서 엄마랑 언니랑 얘기하나? 이런생각하고 너무졸려서 그냥 자려고했어. 막 잠들 찰나에, 티비에서나 나오던 호랑이소리? 사자? 뭐 그런 으르렁? 이런소리가 바로 귀옆에서 들리는거야. 겁도 많았지만, 옆에 뭔가 있다는 생각에 놀라서 앜 하고 깼나봐.. 아마도 비명지른듯 ... 옆에 자던 동생도 놀라서 소리지르고 울고, 바닥에서 자던 언니도 놀라고, 엄마도 오고.. 상황얘길 듣다보니까, 내가 무슨 앜 하고 뭐야 호랑이! 뭐 그런소릴했대. 난 그냥 식은땀나고 무서워서 깬 기억만 있어. 그러고 상황 정리하고 잠드는데 웃음소리랑 말하는소리가 또 들렸어. 이상한소리겠지만, 그 말은 아직도 가끔 생각이나. (큭큭) 진짜놀랐나봐? 큭큭큭.. 쟤 소리지른거봐! 큭큭 (계속 소곤소곤 웃음소리ㅠ) 이건 가족들 목소리도 아니고, 그냥 낯선 목소리? 나는 기도 쎄고, 귀신같은거 모른다며 큰소리치고 살았는데, 아직까지도 저 기억은 잊혀지지가않아
퍼오는 귀신썰) 산에서 벌어진 이야기
잘 쉬었어? 10월은 휴일이 많아서 너무 좋네 숨이 좀 트이는 느낌이야 숨 좀 쉬고 살자 정말 왜냐면 지금부터 숨이 턱 막힐 테니까 ㅋㅋ 귀신썰들 보려면 숨을 한껏 쉬고 시작해야되잖아 그럼 시작할까? __________________ 오랜만예요~ 이번에도 짧은 이야기 하나 해 볼게요. 제가 겪은 것은 아니고 누구라도 한 번쯤 들어왔을 법한 이야기인데, 저 밑에 부산 사시는 분 청치마 여인 보니 생각이 나서 올려봅니다. 주인공은 예전에 부평 술집에 등장했던, 군대에서 휴가 나온 그 친구입니다. 그녀석 가명이 생각이 안나 걍 다시 리네임 해서 쓸게요. 검색하기가 귀찮네요. 경석이란 이름으로 시작하겠습니다. 그 친구가 군대 가기전 이야기 랍니다. - 부평에 가면 약산이던가? 하여간 무덤이 많은 산으로 유명한 곳이 있습니다. 저도 한 번은 가본적이 있는데 그 입구가 정확히 어디인지는 전혀 기억이 안나네요. 뭐 누구나가 다 그랬겠지만, 남자들은 군대가기 한 두달전? 정도엔 몸을 막굴리는 버릇들이 생기더라고요. 저도 그랬고, 제가 아는 남자들은 대부분 그랬습니다. 하루하루 술에 절어 살고 어떻게 하면 한 잔 더 해볼까 하는...그런 것들이죠. 하루는 이 친구가 부평에서 동네 선배들과 술을 거나하게 마시고 새벽 2시 경인가를 넘기는 시각이었다고 하네요. "야. 돈도 없는데 걍 우리 약산이나 올라가자." 일행은 총 5명이었는데, 그 중에 가장 나이가 많았던 선배가 그렇게 제안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요. 걍 우리 쏘주나 사가지고 올라가요." 어차피 장소는 중요한게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녀석의 말로는... 그저 술이나 한잔 더먹고 군대 갈 고민이나 좀 잊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고 하네요. 일행은 바로 술집을 나와 약산을 향하기 위해 근처 편의점에서 술을 샀고 일행 중 운전을 위해 술을 마시지 않았던 한 선배가 어디선가 그레이스 승합차를 끌고 나타났다 하더군요. "워~ 형 차도 있었어요?" "아버지꺼지 내꺼겠냐.." "운전도 할 줄 알고 좋겠어요." 그 당시 저도 마찬가지였지만, 운전 할 줄 아는 주위의 친구들은 거의 선망의 대상이랄까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렇게 다섯은 약산으로 향했고, 그곳 거의 정상 부분에서 대충 자리를 잡고 마셨다고 하네요. 제가 기억하는 약산은 밤에도 사람들이 산책을 나오는 산책로 정도? 무덤많은 산에 사람이 참도 많다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야 너 군대가기 얼마나 남았냐?" "형 묻지 마세요...죽겠어요..." "크크크. 그맘 알지. 하루하루가 너무 짧거든." "이제 한 20일 남았네요..." 넘기는 한 잔 한 잔. 그렇게 쓰더랍니다. "형 저 화장실에 좀 갔다 올게요." "너 화장실 어딘지는 아냐?" "...뭐 저 밑에 있겠죠." 그렇게 자리를 일어나자 형이 이리저리 위치를 가르쳐 주었지만 그냥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화장실을 찾아 자리를 벗어났답니다. 하지만 너무 쉽게 생각했었나 봅니다. 간단히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화장실이 보이질 않았다고 하더군요. 급기야는 마음이 초조해 지고, 주위가 많이 어두운데다 무덤까지 보이니 살짝 겁이 날 무렵이었답니다. 그 때 다행히도 저만치 화장실이 보였더라고 하더군요. 화장실이 보이자 약간 안심이 되는가 싶었는데, 막상 들어설려고 하니 굉장히 망설여 지더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근처 아무도 없을 것 같은 곳에 대충 소변을 보고 돌아섰답니다. '이런...그냥 아무데나 쌀걸 왜 여까지 왔지?' 대충 볼일을 보고 돌아서서 가려는데, 그 뭐랄까 소름이랄까 등쪽에 오싹한 한기가 느껴지는게 영 아니다 싶어 걸음을 빨리해 원래의 장소로 돌아갈려고 했답니다. 그러나 어지된일인지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잘 찾아지지가 않더래요. 초행길에 어두운거야 그려러니 했지만, 분명 내려온 그대로 따라 올라갔는데, 아무리 찾아도 일행이 모여있는 그 자리는 찾아내기가 힘들었답니다. '내가 쩔었나....' 많이 마시긴 했어도 그렇게 까지는 아니다라고 스스로 달래보았지만, 술이 다 깰 정도로 찾기가 힘들어 짜증과 불안이 밀려왔다고 하네요. 그렇게 헤메기를 거의 한시간 정도 했을때, 약간은 눈에 익은 장소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아 저기네...." 자기도 모르게 걸음을 빠르게 달려 일행이 있는 장소를 찾아내었지만, 이상하게도 그 자리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답니다. '분명 이 자린데......' 장소는 확실히 맞았지만, 일행은 어디에도 보이질 않았다고 합니다. '그냥 갔나...그럴리가 없는데...아 씨발 집에 어떻게 가라고...' 그냥 원망이 밀려오다가 늦게 온 자기탓이라 생각하고 터벅터벅 생각없이 산을 내려갔다네요. 정신이 멍한 상태로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았답니다. 그런데 말이죠... '아.....' 그냥 걷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그렇게 찾아도 잘 안보이던 좀전의 그 화장실이 옆에 있더랍니다. '아니 뭐야...그렇게 찾을때도 잘 안보이던게...어?' 갑자기 등에 느껴지는 한기. 날이 더워서 그런게 느껴질리가 없었지만, 새벽이고 반팔이기까지 하니 그런 느낌이 들었는가 싶었답니다. 자기도 모르게 팔장을 끼고 양 팔을 서로 문지르는데 갑자기 오싹한 뭔가가 느껴지더랍니다. '아니 씨발.....한 여름에 이게 무슨...' 자기도 모르게 옆쪽에 있는 화장실 건물에 시선이 돌아가자 더 이상 여기에 있다가는 안되겠다 하는 본능적인 반응이 나오더랍니다. 그냥 앞으로 달려나갔데요. 그렇게 뒤도 안 돌아보고 정신없이 한 30분 가량 나가는 입구를 찾았 헤매었답니다. 그래도 그 와중에 내리막길만을 골라서 뛰긴 했는데 뛰어도 뛰어도 그냥 깜깜한 느낌이었다나요? 나중에는 술이 다 깨고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마치 살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썅....도대체 입구가 어디있는거야...' 조금식 자포자기 하는 마음이 들더랍니다. 그 때 였다네요. '빵빵!' 그 어두움에 정적을 깨는 자동차 경적소리가 귀청이 찢어질 듯 하게 들린게... "아이 씨발!!" 안도감보다는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욕지거리. 얼마나 놀랬는지 심장을 토해낼 뻔 했답니다. 그렇게 경적이 울리는 곳으로 시선을 던지니,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자신을 향해 비춰지더랍니다. "야!!" "형?" 같이 온 일행중에 한명인 듯 한 선배의 반가운 목소리 였다네요. "야 임마!! 빨리와!!" "예?" "빨리 오라고 병신아!!" "..아...예!" 헤드라이트의 환한 불빛에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분명 다급한 손짓으로 자신을 부르는 선배의 목소리를 느낄 수 있었답니다. 경석은 거의 반사적으로 차를 향해 뛰었고, 이미 열려져있던 자동차의 옆문으로 뛰어들듯 타 올랐다네요. "야 탔다!" 차안에 올라가자 마자 한 선배가 운전하는 선배에게 소리치듯 신호를 보냈고 운전하는 선배는 정말 영화에서나 볼 것 같은 후진으로 차를 쭉 빼더니 현기증이 날 정도로 턴을 한 다음, 거칠은 엔진음을 내며 그 곳을 빠져나갔답니다. "야이 병신새끼야! 어디 갔었어!" "화장실요..." "그냥 그 자리에서 쳐 싸면 되지 미쳤다고 화장실을 갔냐?" "아니 말하고 갔잖아요...." "어휴..너 씨발 지금 뒤질뻔 한거 알아 몰라?" "예?" "너 등뒤에 씨발 그거 못 봤어!?" "등뒤요....?" "아이 씨발...진짜 못 본거야? "........" "이렇게 생긴거 말야!!" (옵몬 등장 : 사실 여기 사진이 있는데 무서워서 못올리겠어 ㅠㅠ 별거 아니고 그냥 사람 뒤에 소복 입은 귀신이 서있는 흔하디 흔한 사진이니까 찾아보지마 ㅎㅎ) 털이 곤두서는 소름이 등을 타고 올라오더랍니다. 그리고 붕뜨 듯 멍해지는 느낌. '등이 춥던게 그것 때문이었나?' 경석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달리는 차로부터 멀어지는 뒤쪽의 풍경에 시선을 고정시켰답니다. "...아.." 히끄무레하게 보이는 연기같은게 차의 속도에도 멀어지지 않고 따라오듯 꿈틀거리고 있더랍니다. "혀..형 저게 뭐죠?" "뭐긴 씨발....귀신아녀!! 야 뭐해 빨리 쳐 밟지 않고!!" "........" 차안의 모두의 얼굴은 확인하기 힘들었지만, 분명 서로다 두려운 표정의 느낌은 잊혀지지가 않았다고 하네요. 한 5분 정도 달렸을 무렵이었답니다. 도로의 가로등이 보이고 한 두대 지나가는 차들이 보이자 그 때서야 슬슬 안심이 되더랍니다. "야이 미친새끼야 뭣하러 화장실까지 쳐 간거야." "그냥 오줌 좀 눌려고..." "아후...그냥 쳐 누면 되지 왜 화장실을 찾어...그리고 간면 간다고 말을 하고 가야지 니 갑자기 없어져서 우리 얼마나 쫄았는 줄 아냐?" ".....형 저 형한테 말하고 갔잖아요." "언제?" "언제긴요. 형이 위치까지 알려줬으면서..." "아 이새끼 정말 단단히 미쳤네. 임마 나 여기 처음 오는데 화장실 위치를 어떻게 알어!" "........" 그냥 멍해지더랍니다. "우리 술먹다가 너 없어져가지고 얼마나 찾았는 줄 아냐? 너 우리가 거기 안 갔으면 걍 뒤진거였어. 니 뒤에 그거 아 씨발....." "........" 술은 이미 다 깨서 정신이 두번째 멀정해 지더랍니다. "너 큰일날 뻔 했다....." 운전하던 선배가 그러더랍니다. "예전에도 내 친구중에 하나가 어디서 쳐 홀려가지고 도로 아래로 뛰어내린다고 생 난리를 치던데... 정말 다시는 안 오리라 맹세했건만...니가 또 걸리냐?" 정말 귀신한테 홀린 느낌이더랍니다. 술이 정말 취한것도 아니었고, 왜 그런게 나타났는지...정말 알 수가 없었다네요. - 부평이 땅이 안 좋은가 봅니다. 이 이야기는 친구한테 듣긴 했는데, 비슷한 이야기를 어디선가 본거 같기도 하고... 무덤산 올라가서 입구나 그런곳에 총각 홀릴려고 처녀귀신이 가끔 나타난다는 이야기는 정말 많이 들은거 같아요. 특히 공동묘지 같은 곳이 주 무대가 되는... 조상묘는 모르겠지만, 온갖 사연을 갖고 땅에 묻힌 자들이 있는 공동묘지는 특히 기가 약한 사람들은 절대 가지 않는게 좋다고 봐요. 술이 들어가게 되면 사람이 기가 개방이 된다는 소리를 어디선가 들은거 같네요. 그 개방된 곳으로 뭔가가 들어오는 거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 거랍니다. 컴퓨터에 숨겨진 백도어 같은 느낌이랄까... 굉장히 취약한 부분이죠. 잡소리가 길었습니다. 다음에 또 뵈요~ [출처] 짧은 이야기 #2 | 공포게시물 ____________________ 술이 들어가게 되면 기가 개방이 된다니 하긴 술 취한 사람들이 귀신 들리기 좋다는 얘기는 계속 봐왔지? 나도 술 마시고 필름 끊긴 적이 가끔 있으니까.. 정말 말도 안되게 아무것도 기억 안나는데 보는 사람들은 내가 멀쩡해 보였다는 이야기 무섭... ㅠ 그럼 내일 이야기 또 가져올게 내일도 같이 보쟈!
실화) 고문관
안녕하세요! 반나절도 되지 않았지만 다시 돌아온 optimic입니다! 이렇게 하루에 두 번이나 글을 올리게 된 건. 제가 대학교에서 졸업하기 전에 연습용으로 썼던 단편 시나리오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군대에서 같이 훈련소에 있었던 옆 생활관 동기가 들려 준 이야기를, 제가 시나리오 형식으로 옮겨 적었던 건데요. 노트북에서 오랜만에 보게 되어서, 여기에도 올리면 나름 신선하지 않을까 해서 올려봐요! 평소 제가 쓰던 방식이 아닌, 드라마, 영화 등의 대본과도 같은 방식이기 때문에, 혹시나 입맛에 맞지 않더라도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고문관 -나레이션 : 이 이야기는 군 복무 시절 겪었던 이야기다. 점심시간.) ‘정병 육성’이라고 씌어진 빨갛고 검은 모자를 눌러 쓴 머리가 보인다. 조교 : 빨리 빨리 안 움직이나! -나레이션 : 당시 나는 훈련병이었고... 훈련병들. 급하게 생활관 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나간다. 성열. 그 무리 중간에서 미처 다 신지 못한 한쪽 전투화를 구겨신고 문 밖으로 뛰쳐나간다. 점심시간.) 생활관 현관 앞. 약 20여명의 훈련병들. 오와 열을 맞춰 2열종대로 집합해 있다. 맨 뒤에 서 있는 성열. 성열의 옆자리만 비어 있다. 그 앞에서 허리춤에 두 팔을 올린 채 훈련병들을 마주보고 화난 표정으로 서 있는 조교. -나레이션 : 내 전우조는 고문관이었다. 지환. 엉거주춤한 자세로 헥헥거리며 훈련병들을 향해 뛰어오는 뒷모습. 전투복 윗단추는 풀려 있고, 고무링도 미처 채우지 못한 모습이다. 지환. 성열의 옆에 서서 헥헥거리며 눈치를 본다. 조교. 지환을 한심하다는 듯 쳐다본다. 조교 : 김지환. 김지환 : 62번 훈련병 김 지 환! 조교. 한숨을 내쉬며 지환에게 삿대질을 한다. 조교 : 야. 구라치고 뺑끼 칠거면 적어도 열심히는 해라. 지환. 빳빳하게 차렷한 자세. 조금 분한 듯한 표정이다. 지환 : (큰 소리로) 죄송합니다! 조교. 빠른 걸음으로 훈련병들을 지나쳐 걸어간다. 2열종대로 서 있는 훈련병들. 여전히 굳은 자세로 차렷. 조교 : (훈련병들을 지나쳐 가면서 쳐다보지도 않고) 밥 먹으러 가라. 조교. 지환의 옆을 지나갈 때 지환을 쳐다보면서 나지막하게 한 마디 한다. 조교 : 씨발. 구라쟁이 새끼. 취사장.) 훈련병들이 각자 자리에 앉아 식판을 앞에 두고 식사를 하고 있다. 식사할 때도 경직된 채 한 손으로만 포크숟가락을 들어 밥을 먹는 모습. 그 사이에서 나란히 식판을 두고 앉아있는 성열과 지환. 맛있게 밥을 먹는 성열과는 달리, 지환은 여전히 분한 표정으로 힘없이 밥을 푼 숟가락을 들고 있다. -나레이션 : 지환이가 처음부터 고문관이었던 건 아니었다. 오후 2시. 신병교육대 행정반. ) 소대장이 다리를 꼬고 의자에 몸을 약간 뉘인 채로 앉아 있다. 무언가 거슬리는지, 짜증이 올라온 표정. 한 손에는 생활기록부를 들고, 한 손은 찌푸려진 미간을 누르고 있다. 책상을 두고 맞은편에 앉아있는 지환. 긴장한 표정으로 허리를 편 채 앉아있다. 소대장 : 김지환. 이거 사실대로 쓴 거 맞아? 지환. 허리를 꼿꼿하게 피며 대답한다. 지환 : 네! 그렇습니다! 소대장. 더욱 찌푸려진 미간을 쓰다듬으며 지환에게 말한다. 지환에게 시선을 두지 않고, 생활기록부만 보고 있다. 소대장 : 엄마가 무당이고, 너는 귀신을 본다고? 지환 : 네! 맞습니다! 소대장. 생활기록부를 소리 나게 책상 위에 내려놓으며 지환을 노려본다. 소대장 : 야. 씨발 내가 너 같은 놈들 한두 명 보는 줄 알아? 지환. 움찔 하며 놀란 표정으로 소대장을 똑바로 쳐다본다. 소대장. 눈을 부라리며 지환에게 손가락질을 한다. 혐오감이 섞인 표정과 위압적인 행동. 소대장 : 군대는 존나게 가기 싫고, 뺑끼 칠 만한 건 없고, 만만한게 귀신이지. 존나 지랄하고 있네. 지환 : 아닙니다! 전 진짜..! 소대장. 지환의 말을 자르며 소리친다. 소대장 : 아가리 안 닥쳐!? 소대장. 지환의 앞으로 마주보며 선다. 앉아있는 지환을 앞에서 서서 내려다보는 소대장. 팔을 허리에 얹고, 위협적인 기세를 풍긴다. 소대장 : 너 이새끼야. 넌 나한테 찍혔어. 어디 한번 보자. -나레이션 : 그 때부터 지환이는 모든 조교들의 집중 감시를 받았다. 지환. 앉은 채로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있다. 억울하고 분한 표정으로 몸을 살짝 떤다. -나레이션 : 나는 그 때 알았다. 저녁. 점호시간.) 훈련병 생활관. 20여명의 훈련병들이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양반다리를 한 채 앉아있다. 성열과 지환. 다른 훈련병들과 마찬가지로 앉아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나레이션 : 군대에서도, 아니 군대가 사회보다 남의 시선이 훨씬 무섭다는 것을. 지환을 제외한 모든 훈련병들이 까맣게 변한다. 암흑천지의 사방에 박힌 수 많은 눈들만 커다랗게 뜨인 채로, 모든 눈동자가 지환을 노려보고 있다. 저녁 점호시간. 생활관. ) 당직사관 완장을 팔에 찬 소대장이 문 앞에 짝다리를 짚고 서 있고, 훈련병들은 부동자세로 앉아 있다. 소대장 : 아픈 사람 없지? 훈련병들 : 없습니다! 소대장. 앉아 있는 재환을 힐끔 쳐다보며 말한다. 한쪽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비웃고 멸시하는 표정. 소대장 : 귀신 보이는 사람 없지? 훈련병들. 재환을 쳐다보며 웃음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비웃는 듯한 표정들과 피식거리며 웃는 훈련병들. 그 사이에서 걱정스러운 듯 재환을 곁눈질하는 성열의 모습도 보인다. 훈련병들 : 없습니다! 소대장. 여전히 비웃음을 거두지 않은 채로 몸을 돌린다. 등 뒤로 나지막히 들리는 지환의 목소리. 소대장 : 그럼 이상. 지환 : ...보여드리겠습니다. 소대장. 나가려다 멈칫하고 고개만 까딱 돌려 지환을 쳐다본다. 소대원들. 어이없다는 듯 지환을 쳐다본다. 소대장 : 뭐라고? 지환. 눈에 독기가 가득 찬 얼굴로 앉은 자세 그대로 소대장을 노려보며 한 글자 한 글자 잘근잘근 씹어뱉는 듯한 느낌으로 말한다. 지환 : 소대장님께서 못 믿으시는 그거... 제가 보여드리겠습니다. 소대장. 지환의 눈을 본다. (지환의 얼굴 클로즈업. 마치 귀신같이 한기가 서린 눈.) 흠칫하지만, 이내 시선을 거두고 빠르게 나간다. 소대장 : 미X놈. 늦은 밤. 불 꺼진 생활관.) 훈련병들. 모포를 덮고 단잠에 빠져 있다. 생활관 문 앞에 단독군장을 한 채 불침번 근무를 서는 성열. 생활관 맨 안쪽에는 굳은 표정의 지환이 단독군장을 하고 서 있다. 걱정스러운 눈으로 지환을 바라보는 성열. 굳은 표정으로 자꾸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리는 지환. 성열 : (혼자 생각한다) 지환이.. 괜찮을까... 여전히 지환은 고개를 이리 저리 돌리며 두리번거리고, 성열은 지환을 바라보며 눈이 살짝 풀린 채로 서 있다. 성열 : (혼자 생각) 아... 졸리다... 눕고 싶다... 순간. 반쯤 감긴 성열의 눈에 보이는 생활관 모습. 머리를 풀어헤치고 얼굴이 일그러진 채 상체만 남아 생활관 공중을 떠도는 귀신 몇몇이 지환의 주변을 돌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성열.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뜬다. 정면에는 아까와 똑같이. 그러나 시야에 지환이 없다. 시선을 밑으로 내리자 웅크린 자세로 고개를 숙인 채 귀를 막고 있는 지환의 모습이 보인다.. 성열. 오싹한 느낌에 살짝 겁에 질린 표정으로 서 있다. 그 때. 생활관에서 들리는 소대장의 비명에 고개를 돌린다. 소대장 : 으..으아! 뭐야! 생활관에서 보이는 행정반.)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벌컥 열리고, 소대장이 놀란 표정으로 허겁지겁 성열을 향해 뛰어온다. 소대장. 생활관 앞으로 와 놀란 표정으로 성열을 향해 소리친다. 소대장 : 방금 뭐야! 누가 소리 질렀어! 성열 : (당황한 듯한 표정) 어떤 소리 말씀이십니까? 소대장. 인상을 찌푸리고 성열을 다그친다. 소대장 : 행정반까지 그렇게 크게 여자 비명소리가 들렸는데 못 들었다고? 성열. 겁에 질린 표정으로 굳은 채 소대장을 향해 되묻는다. 성열 : ...‘여자’ 비명 말씀이십니까..? 소대장. 성열의 말을 듣고 표정이 굳은 채, 겁에 질린 듯 몸을 살짝 떤다. 그리고 뭐에 홀린 것처럼, 고개를 서서히 돌려 생활관 안을 쳐다본다. 소대장의 눈에 보이는 생활관. 곤하게 자고 있는 훈련병들. 그 가운데 복도에서 어느 새 일어선 채로 묘하게 미소를 지은 채 서 있는 지환. 지환. 서서히 귀를 막았던 양 손을 내린다. 비명이 들렸다기엔 너무나 적막한 생활관. 소대장 : (넋이 나간 듯 생활관을 보며 중얼거린다.) 그렇게 큰 비명이 들렸는데, 아무도 안 깼다고...? 겁에 질린 소대장의 얼굴. 혼자 서 있는 지환과 눈이 마주친다. 서 있는 채 오싹한 미소를 짓고 있는 지환의 주변으로, 아까 성열이 본 귀신들이 소대장의 눈 앞에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생활관 전체에 곳곳에서 나타나는 각양각색의 귀신들. 머리가 반쯤 깨진 채 군복을 입은 남자, 눈코입에서 피를 흘리며 웃는 여자, 온 몸에 포탄이 박혀 고통스럽게 몸을 뒤트는 여자... 모두가 잠들어 있는 훈련병의 귀를 막은 채. “꺄아아아아악” 하는 소리를 질러대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는 소대장의 뒤엔, 주저앉은 채 떨고 있는 성열의 모습. 소대장 : (겁에 질린 목소리로) 이...이게 대체 무슨... 공포에 질린 채 서 있는 소대장의 어깨를 뒤에서 감싸는 창백하고 마른 손. 오싹한 느낌에 서서히 옆으로 고개를 돌리는 소대장. 피범벅이 된 채 눈이 있어야 할 자리에 커다란 구멍만 있는 여자 귀신이 입을 찢어져라 크게 벌리며 “끼야아아악” 소리를 지른다. 소대장 : 끄아아아악!! 소대장. 눈을 까뒤집으며 뒤로 넘어간다. 바닥에 쓰러지는 소대장. 성열. 덜덜 떨면서 구석에서 겨우 고개를 든다. 소대장의 앞으로 천천히 걸어오는 지환. 지환. 소대장 앞에 싸늘한 표정과 점호시간에 보였던 독기어린 눈을 하고 서 있다. 지환 : (소대장을 보면서 표정의 변화 없이, 나지막하게) 내가 보여준다고 했잖아. -나레이션 : 며칠 후, 소대장은 국군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대장. 공포에 떨며 미친 사람처럼 휴지를 찢고 뭉쳐서 귀에 쑤셔넣는다. 귀 주변은 상처투성이. 소대장의 자리에는 피가 묻은 채 뭉쳐진, 귀에 넣었던 것으로 보이는 작은 휴지뭉치들이 사방에 버려져 있다. -나레이션 : 소대장이 이송된 후, 지환이도 훈련소에서 나갔다. 지환. 군용 더블백을 맨 채로 생활관 문 앞을 나가는 뒷모습. 지환. 나가려다 멈칫하고 고개를 돌려 생활관 내부를 바라본다. 소대원들은 살짝 겁에 질린 듯한 표정으로 지환의 시선을 회피한다. 성열. 어색한 표정으로 지환의 눈을 피한다. -나레이션 : 그 후로 소대장과 지환의 소식은 알 수 없었고, 나는 별 일 없이 군생활을 마친 후 전역을 했다. 성열. 자리에 앉아 있다 책상 위의 노트북을 덮으며 일어난다. -나레이션 : 이젠 지난 일이지만... 다시 없을 기이한 경험이었다. 성열. 불이 꺼져 어두운 방 침대에 누워 눈을 감는다. 눈을 감고 잠이 든 성열의 바스트 샷 클로즈업. 잠이 든 성열의 두 귀를 어둠 속에서 창백하고 마른 두 손이 나타나 감싼다. ---------------------- 실제로 저희 훈련소에서 한 명이 저렇게 나갔었고, 그 친구와 같은 생활관이었던 저희 동기가 해준 이야기여서 저는 막상 쓸 때는 정말 재밌게 썼고, 오싹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글을 올리기 전에 다시 읽어볼 때는 뭔가 재미가 부족한 거 같고, 별로 안 무서운 거 같고 그러네요...하하.. 그래도 재밌게 읽어주세요! :) 감사합니다! 좋아요와 댓글은 다음 편을 더 빨리 불러옵니다...:)
펌) 시더빌 종합병원 : 시더빌 종합병원은 단순한 병원이 아닌것 같아.
오늘은 나의 수요 미스테리 극장 DAY 기다린 사람이 있으려나 아 근데, 이 괴담 번역해주시는 분이 아직 3편을 안 올려주셔서 이번 편까지 올리고 좀 더 기다려야 할듯? 혹시나 3편 계속 기다릴까봐 미리 말씀드림 ㅇㅇ 자 태그 갑니다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태그 3편 태그 원하는 분들은 또 댓글 달아주십쇼 나는 여태껏 내 자신이 논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왔어. 과학에 능하고, 누군가가 마법이나 음모론을 가져오면 비웃으며 눈을 흘기는 사람. 무엇인가에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했지. 이제 더 이상 확신이 안서. 몇 주간 시더빌 종합병원에서 근무하고 나니까, 이 이상 괴상한 것을 볼 일이 없을거라는 확신이 섰어. 어떤 노숙자가 들쑤시고 다니기 전까지는. 최소한 우리는 그가 노숙자라고 생각했지. 그 사람은 병원 앞을 휘젓고 다니며 우쿨렐레를 연주하기 시작했어. 또 그 사람은 꽤 몸이 좋아. 매일 운동을 하는 사람의 몸이야. 그 몸으로 셔츠를 걸치지도 않고 다녀. 하지만 꽤 말쑥하게 입었어. 덥수룩한 금색 곱슬머리에 레이밴 선글라스를 끼고. 노숙자라기에는 좀 이상하지. 그냥 완전히 미친놈이야. 하루는 그 사람한테 뭐 필요한거라도 있는지, 왜 여기에 있는지 등등을 물어보러 나가 봤어. 그는 꼿꼿하게 서서 자기가 여기 건물주라고 하더군. 오, 그래요? 나는 당연히 회의적이였지. 그러니까 그 노숙자 미친놈이 나를 가르키고는 선글라스를 벗었어. 그리고는 "당신은 일을 잘하는군요."라고 말하며 미소지었어. 좋아. 나는 그를 냅두고 다시 들어가기로 마음먹었지. 할머니들이 다시 방문했어. 이번에는 그들이 간호사에게 나를 지명해서 진료를 받겠다고 했어. 특이하지. 나는 투석을 하지 않고, 그들이 내 이름을 안다는 사실조차 몰랐어. 나는 진료실로 들어섰고, 가운데에 있는 할머니가 바로 나를 가리켰어. 그녀가 눈을 가지고 있었어.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 중 자네와 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은 없었어." 그녀는 내 얼굴에서 손가락을 흔들면서 속삭였어. "무슨 말씀이신가요?" "뭐가 보이나?" "죄송합니다?" 오른쪽 할머니가 끼어들었어. "그녀를 보면 뭐가 보이나?" "으음"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어. "당신들은 일란성 세쌍둥이시죠. 그리고 유리 의안 하나를 가지고 계시고요?" 나는 매우 혼란스러웠어. 그들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어. 왼쪽의 할머니가 말을 시작했어. "펜 있나?" 그녀가 물었어. "어, 네?" 내가 말하고 코트 주머니에서 병원에서 지급하는 펜을 꺼내서 보여주었어. 그녀가 그것을 보았지. "신기하군." 그녀가 중얼거렸어. "조심하게." 그녀가 나를 다시 가리켰어. 잠시 후 나는 그들의 말에 혼란스러워하며 방을 나섰지. 그게 무슨 말인거야? 그 날 나는 더 이상 환자가 없었기 때문에 그 날 매점이 어디있는지 좀 찾아보기 위해서 돌아다니기로 했어. 나는 관리인을 지나쳐서 좋은 아침이라고 말했지. 그러니 뭔가에 놀란 듯 나를 바라보던 그의 턱이 떡 벌어지더군. 그리고 나서 그는 계속 걸레질을 했어. 그런데, 난 곧 섬뜩한 사실을 알아차렸어. 관리인의 발이 땅에 있지 않았던 거야. 발이 바닥에서 10인치 가량 떨어져 있더라고. 양동이 속에는 알 수 없는 동물같은 것이 들어있었는데, 그냥 무시하기로 했어. 납득이 완전히 가는건 아니었지만, 그냥 걸레에서 나오는 물일 뿐이라고 생각하려고. 매점에 도착했고, 나와 대부분의 업무를 함께하는 간호사인 카일라를 만났어. 난 무심코 관리인이 공중에 떠 있다는 사실을 말했어. 카일라는 우리에게 관리인이 없다고 그랬어. 몇 시간 후에 나는 응급실로 불려갔어. 거기엔 다리 두 개가 부러진 10대 소년이 있었어. 왜 내가 굳이 양쪽 다리 대신 '다리 두 개'라고 했냐고? 걘 다리가 네 개였거든. 그애는 말의 몸을 가지고 있었어. 눈을 비비고 다시 보니까 다시 사람의 다리가 되었더라고. 다리 두 개. 또 어떤 중년 남자가 잘린 팔 같아 보이는 것을 들고와서 "다시 붙여달라"고 말했어. 온전한 한 쌍의 팔이 이미 붙어있는데 말이야. 내 조수는 그 사람은 양 팔이 없었고 잘린 팔 같은것을 들고 온 적도 없다고 했어. 그 날은 이상한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났어. 나는 7층에 있었는데 그 미친 노숙자가 세번째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것을 봤어. 어디로도 가지 않는 세 번째말이야. 그리고 그가 창문으로 달려가더니 몸을 던졌어. 모두 그가 7층 아래 땅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숨을 들이마셨어. 어떤 여자가 그의 사지가 어떻게 뒤틀렸는지에 대해 소리를 질러댔어. 난 당황해서 창 밖을 바라보았지. 그리고 그가 일어나서 우리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어. 어떻게 된거지? 그 여자는 여전히 구급차가 도착했으나 그를 소생시키지 못했다고 떠들어댔다고. 나는 분명히 그가 멀쩡히 일어나는것을 봤고. 5층 서관은 내가 있는동안 사라졌어. 수술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방이 그냥 사라졌고, 난 갑자기 3층에 있었어. 내가 6시에 퇴근할 때, 난 내 아파트로 돌아가서 내가 본 일들이 층별로 어떤 패턴으로 일어나는지 기록했어. 1층이 제일 이상해. 접수 담당자는 좀 정신 나간것같이 생겼지만, 그 층에 있는 모든 것들은 움직이더라도 그대로 1층에 있어. 응급실하고 시험실은 관의 위치만 바뀌어. 내가 여전히 두려워하는것은 처음 마주친 후에 여태 한 번도 마주치지 못한 서남관 뿐이야. 2층은 내가 주로 '도플갱어'하고 마주치는 곳이야. 난 나를 흉내내는 그 존재에 도플갱어라는 이름을 붙였어. 도플갱어들은 항상 가장 긴 복도 끝에서만 나타나는데, 나는 곁눈질로만 그것들을 볼 수 있지. 다른 모든 것들은 완전히 정상이야. 병실들은 움직이지 않아. 3층 동관 전체가 없어졌어. 그냥 없어. 4층도 없어. 5층이 환자들이 사라지는 곳이야. 그리고 '비명 시간'도 5층에서 하지. 6층은 색이 변해. 다른 층은 위치만 변하지만 6층은 색깔도 변해. 어떤 때는 벽이 보라색이고, 어떤 때는 회색이야. 7층에는 엘리베이터가 추가로 설치되어 있지. 노숙자 미친놈이 한 번 쓰는 걸 보긴 했지만 그 외에 움직이는건 못 봤어. 다른 층에는 엘리베이터가 3개 있는 곳이 없고. 8층은 맨 위층이고, 가장 섬뜩하지. 8층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하지만 카니발 음악이 음량의 고저 없이 공기 중에 울려퍼지지. 누구도 8층을 사용하지 않아. 사실 아침에 그 할머니들이 내게 경고하기도 했고, 그러면 안 될 것 같지만 나는 다시 남서관을 찾고 싶어. 그리고 야간 근무가 어떤지도 좀 궁금해지네. 계속 글을 올릴게. 원문 :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bujq6f/im_a_doctor_i_just_moved_into_a_new_town_and/ 2차 ㅊㅊ :https://jinee8282.blog.me/ 아니 저정도로 병원이 개판이면 도망치는게 정상 아님? 저기 왜 붙어있어;; 주인공도 제 정신은 아닌듯 관리인 발이 허공에 떠있고 양동이에서 이상한 생명체가 나오는데 그걸 왜
제목없음 12
공포미스테리에 업로드가 안되어 재등록 합니당. 안녕하세요 빙글러님들 ^^ 제가 너무 늦게 왔죠ㅠㅠ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렇게 늦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회복을 좀 하느라고 늦었습니다 . 추천과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이전 11편 링크 https://vin.gl/p/2668121?asrc=copylink ============================================================== 제목없음 12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줄기에 대비라도 되는 듯 소장의 집에 앉은 셋은 더이상 말이 없었다. 숙소에서 길을 나선지 시간이 조금 되는 듯 해서 지현은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벌써 시간이 저녁을 향해 가고 있었다. 세 사람은 비를 너무 많이 맞아 입술이 파리하게 질려있었고 더이상 취재는 어려울듯 판단해 지현은 말을 건넸다. “ 오늘은 이만 철수하시죠. 물에 젖은 옷도 무겁고 다들 안색도 안좋으신데… “ 그 말에 부르르 몸을 떨고있던 수연도 수긍을 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저녁이 되자 아까보다 좀 더 어둡고 음침해진 분위기에 압도되어 집안 내부는 좀 더 을씨년스러워졌다. 몸을 겨우 일으켜 영민과 수연이 먼저 카메라와 짐을 챙겼다.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는 줄 알았다면 카메라는 두고올걸 괜히 비싼 장비 젖은건 아닌지 지현은 괜히 걱정이 되었다. 지현은 수첩에 영민의 연락처를 간단히 적은 메모를 적어 소파 테이블에 올려두었다. 그리고 소장의 집을 나서자 빗줄기는 아까보다 조금 더 굵어져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 혹시 다른게 생각나거든 연락주세요. 제주향기 권영민 010-####-####] “ 두분 여기서 기다리시면 제가 차 금방 가지고 올게요. 셋다 젖는거보단 나을거 같네요 “ “ 네. 그래주시면 감사하죠 “ 영민은 허겁지겁 자켓을 뒤집어쓰고 차가 있는곳 까지 달리기 시작했다. 아까부터 파리한 입술을 깨물며 덜덜 떨고있던 수연은 오랜 침묵을 깨고 말을 건넸다. “ 지현아. 미안해… “ “ 무슨소리야 . 새삼스럽게 “ “ 내가 괜히 뭔가 큰일에 너를 끌어드린거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 “ “ 난 어차피 취재도 하고 겸사겸사야. 너무 미안해하지마. “ “ 지현아..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수정이. 무슨일이 생긴거 맞는거 같아. 사실 이미 알고있었는데… 수정이가 무사하지 못할거라는거 말야. 근데 인정하기가 싫었어. “ “ 이해해… 원래 가족들이 그렇잖니. 죽었든 살았든 일단 우리는 수정이를 찾아야해. 할머니한테 보내줘야지 … “ “ 그래… 맞아… 정말 무슨일이 생긴거라면…… 할머니 볼수 있게 고향으로 데려가야겠어…. “ 저 멀리서 라이트가 깜빡거리고 암흑 사이로 권기자의 차가 등장했다. 둘은 서로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일단 차에 올랐다. 혹시 몰라서 찍어둔 관리소장의 핸드폰번호를 지현은 혹시 잊을까 싶어 또다시 수첩에 옮겨 적었다. [ 정진규 관리소장 010- ####-####] 돌아오는 길의 5.16도로는 난코스의 연속이었다. 꼬불꼬불하게 꺾어지는 급 회전 길이 몇번이고 지나서야 숲터널에 진입했다. 아까 낮에 봤을때는 그래도 조금 낭만적으로 보였던 숲터널이 비가 오는 저녁이 되어서 들어서자 한없이 어두운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 영민은 혼자 운전하는것이 아니라 긴장이 되었는지 비상등을 켜고 서행을 하며 천천히 운전했다. 그 와중에 조수석에 탄 지현은 급격하게 올라오는 피로감에 잠이 쏟아지는듯 했다. ‘ 조수석에서 졸면 예의가 아닌데… ‘ 밀려오는 졸음과 한참 씨름을 하던 지현은 양쪽 볼을 몇대 때리고 나서야 잠이 조금 가시는 느낌이었다. 비를 쫄딱 맞고 조금 따뜻한 차 안으로 들어오자 밀려오는 졸음을 참기가 힘들어진 지현이었다. 그런데 아까부터 서행을 하던 영민이 갑자기 조금 속력을 내는 것이 아닌가. 비상등까지 켜가며 조심히 운전하던 영민이 어째서 속력을 내는것인지 운전석에 앉아있는 그를 보며 자제를 시키려고 옆을 쳐다보자 그곳에는 영민이 아닌 다른사람이 앉아있었다. 운전선에 앉은 사람은 남자였다. 사실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모자를 푹 눌러쓴 머리가 덮수룩하게 길러진 사람이였지만 담배를 문 입술사이에 비춰지는 수염이 눈에 띄었다. 그는 무심하게 운전대를 잡고 있었고 주위에 차들은 아랑곳 하지 않는 듯 위험한 속도를 즐기고 있었다. “…..누….누구세요 “ 입술을 파리하게 떨며 그에게 말을 건네자 그는 들리지 않는것인지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저 앞만 보며 빗속을 달릴 뿐이었다. 그 속도가 제어가 되지 않아 지현의 안전띠를 맨 몸이 앞뒤로 흔들려 덜컹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 … 누구시냐구요 !! “ 흔들리는 몸을 겨우 일으키며 지현이 그에게 소리쳤다. 그는 시끄럽다는 듯 한쪽 눈썹을 찡그리며 그녀에게 대답했다. “ 조용히해. 진짜 죽여버린다 “ 그의 입술에서 새어나온 압도적인 낮은 목소리에 지현은 더는 대답할수가 없었다. 어떻게 된거지 . 어떻게 해서든 이 곳을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을 지배했다. 어떻게든 나가야한다. 일단 바깥을 살피려 창문을 내리자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가 차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바깥은 시야가 확보되지 않을정도로 폭우가 내리고 있었다. 어쩔수 없이 다급해진 지현은 손에 닿는대로 보이지않게 엉덩이 밑이나 좌석근처에 무엇인가 잡히는것이 있는지 더듬어 보았으나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 이 상황을 벗어날수 있는 방법은 없는듯 했다. ‘ 어쩌지…. ‘ 살아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가 않던 지현은 어떻게서든 이 차를 세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험한 길인줄 알지만 차라리 사고를 내서라도 이놈을 저지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녀는 본인도 인지 못한 반사 신경으로 그가 쥐고있던 운전대를 잡았다. 놀란 그가 그녀를 쳐다보자 지현은 질수 없다는 듯 운전대를 쥐고 핸들을 돌리기 시작했다. 앞으로 가고있는길이 안전한 곳인지 사실 알수는 없었다. 그냥 이차를 무조건 멈춰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험하게 스키드 마크를 새기며 자동차는 도로위에서 곡예를 하고있었다. “ 이년이 …. 가만히 있으라고 했잖아 !!! “ 무엇인가 뜨끈하게 올라오는 고통에 고개를 들어보니 운전석이 아닌 뒷자석 누군가가 지현을 공격했다. 그는 지현의 머리칼을 잡아당기며 조수석에 내팽겨쳤고 차유리에 머리를 크게 부딪친 지현은 목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고통에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않아 컥컥 소리를 내며 지현은 창문에 머리를 기대었다. 시야가 흐려지고 주변이 뱅뱅돌았다. 어두운 차 유리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은 다름아닌 목에 칼에 꽂혀진 피범벅이 된………… 수정이었다. !!!!!!!!!!!!!!!!!!!!!!!!!!!!!!! 창문에 비춰진 수정의 모습에 놀라 소리를 지르려 했지만 목에 무엇인가 막혀져있어 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저 꺽꺽 소리만 날 뿐이었다. 입을 달싹거리며 수정의 이름을 부르려 하는 순간 무엇인가 차가운 기운이 돌더니 갑자기 몸이 꺼지고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 지현씨 !!!! “ 볼에 차가운 기운이 닿자 지현은 퍼뜩 눈을 떴다. 눈앞에는 영민이 그를 걱정스럽게 보고있었고 수연은 물그릇을 들고 있는걸 보아 아마 그녀가 지현의 얼굴에 물은 적셔준 모양이었다. 지현은 숨을 쉬지 못하겠다는 듯 꺽꺽 거리기 시작했고 영민은 다급하게 그녀를 일으켜 등을 두드렸다. 그제서야 의식이 돌아오는지 지현은 숨을 고르기 시작했고 그 모든 끔찍한 광경이 꿈이라는 사실을 알아챘다. “ 지현아 괜찮아 ? 너 갑자기 차에서 잠들더니 깨질 않아서 영민씨가 숙소까지 업고왔어. “ “ 어………? 어…… 괜찮아 ………그냥 꿈 꾼거야 “ 지현은 그제서야 안심이 된다는 듯 마른 세수를 하며 얼굴을 쓸어내렸다. 어째서 이런 끔찍한 꿈을 꾼 것인가…. “ 너 갑자기 숨도 못쉬고 꺽꺽대가지고 우리가 얼마나 놀랐다고 . 너가 막 소리소리 지르면서 엄청 허공에다가 대고 뭐라뭐라 하는데… 꿈꾼거야? “ “ 어………… 그냥….꿈이야 “ 영민은 지현이 깨났으니 무슨일이 생기면 부르라는 말만 남기고 젖은 옷을 갈아입으러 나갔다. 어렵게 의식을 되찾은 지현은 침대옆에 놓여져있는 거울을 들어 올려 자신의 목을 살폈다. 다행히 그녀의 목은 상처하나 없이 깨끗했다. 또 꿈을 꾼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같은 꿈이 아니였다. “ 비 맞아서 다들 너무 몸이 안좋아진거 같아. 얼른 쉬자 지현아. “ 수연이 따뜻한 타올을 가져와 그녀의 얼굴을 세심하게 닦아주었다. 엄마처럼 그녀를 챙기는 모습을 보며 지현은 아무래도 자기가 아는 모든 사실을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마를 닦던 그녀의 손을 잡아 내렸다. “ 수연아. 수정이………….. 수정이 죽은거 같아 . “ “ 그래…….. 나도 알아……. 그건 아까 우리 얘기 했잖아. “ “ 아니야 수연아 그거랑 다른 문제야. 수정이 정말 죽었어. 나 느낄수 있어........... “ “ 니가….느낀다고 ? 어떻게 ? “ 그동안 그녀에게 말하지 못했던 그 말. 지현이 수연을 만나기 전부터 그녀에게 일어났던 평범하지 않았던 그 꿈들. 새벽마다 깨야 했던 그 끔찍했던 기억들을 모두 말해야 했다. “ 나 사실……… 매일 밤 수정이 만나 “ 다음편 https://vin.gl/p/2675909?asrc=copylink
레전드 괴담) 쿵쿵쿵!!! 형 저 병철인데요!!
오랜만에 읽어보니 역시 레전드는 레전드다... 싶은 병철이 괴담.. 방 불 다 끄고 문 닫고 보는걸 ㅊㅊ함 오매불망 병원괴담을 기다리고 있을 빙글러들 태그 지송한데 3편이 안나오네요.. 저도 보고싶어 죽것슴다.. 이거라도 읽으십쇼....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shkim6691 @oooo5 @jeongyeji @kimhj1804 @eciju 이 일은 대학교 2학년 말에 겪었던 일이다. 나는 경북 모 대학 주변에서 자취를 했었다. 그 지역 시의 이름을 딴 대학이지만 사정상 밝히지는 않는다. 여튼 그 대학은 시와는 많이 동떨어져 있었고 주변에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술집, 피시방, 복사집, 기타 밥집과 자취건물들이 다였다. 내가 자취하는 곳은 대학가와도 동떨어진 곳에었는데 밭과 들 사이로 20여분은 걸어야 나오는 집이었다. 2개의 쌍둥에 건물이었는데 우리집은 길이 보이는 쪽이 아닌 건물을 빙 돌아서 그 반대쪽(낮은 산이 보이는)계단을 올라가야 되는 2층이었다(몇 호 인지는 오래되서 기억이 안남). 그날은 집에서 컴퓨터로 공포영화를 다운받아 본 날이었다. 셔터 라는 영환데 꽤나 무서웠다. 영화를 다 보고나니 시계는 새벽 2시 반 쯤을 가르키고 있었다. 너무 무서워서 여자친구에게 전화해서 영화 별로 안무섭느니 무섭다고 해서 봤는데 재미하나도 없다느니 하는 실없는 소리만 늘어놓다가 제일 친한 후배인 병철이(가명) 한테 전화해서 와서 같이 자자고 이야기했다. 병철이는 평소에도 우리집에서 자주 술 마시고 나를 가장 잘 따르는 후배였다. 무서워서 그렇다고는 도저히 말 못하겠어서 오랜만에 술이나 한잔 하자고 했었는데, 병철이가 이미 시내에서 술을 마셔서 학교로 들어오기 힘들다고 미안하다고 했다. 할수 없이 새벽 3시가 넘어서 이불을 펴고 누웠다. 그래도 무서움이 사라지지 않아서 티비를 켜놓고 소리를 크게 해 놓았었는데, 당시 하는 게임방송 (스타크레프트)를 보다가 스르르 잠들려고 했었다. 한 3시 반? 시계를 정확히 보지는 못했지만 벽에 걸려 있던 시계의 시침이 3과 4를 가르키고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갑자기 밖에서 문을 쿵쿵쿵 하고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처음에는 잠들려는데 깬지라 짜증이 난 나는 썡까려고 했지만, 거의 5분이 넘도록 쿵쿵쿵 하며 계속 두드렸다. 화가나서 누군데! 하고 반말로 물었는데 밖에서 잠시동안 대답에 없더니 "형! 저 병철인데요!" 아까 오라니까 못온다고 했던 후배놈이었다. 나는 왜 하필 잠들려고 하는 지금오나 싶어서 일어나 문쪽으로 가면서 소리쳤다. "새꺄! 지금 몇신데 아까 안오고 지금오노!" 그러면서 문 쪽으로 가는데 밖에서 다시 후배 목소리가 들렸다. "형! 저 병철인데요!" "아 새끼 안다고! 왜 지금오냐고!" "형! 저 병철인데요!" "이 새끼가 형이랑 장난하나? 디질래? 문 안열어준다?" "형! 저 병철인데요!" "돌았나 새끼가... ...!" 계속 같은 대답을 하는 후배에게 화가난 나는 실컷 패줄 요량으로 얼른 문을 열려다가 웬지 모를 오한이 도는 것을 느꼈다. 평소같은 그냥 문을 열어재끼고 온갖 욕을 다 했을나지만 아까본 무서운 영화가 자꾸 떠올라 혹시하는 마음으로 문을 열기전에 한번 더 물었다. "야... ...너 누구야?" "형! 저 병철인데요!" "어디서 술마시고 왔냐?" "형! 저 병철인데요!" 순간 소름이 팍 돋았다. 사람이란 감정이 있다. 억양도 완전히 똑같을 수도 없다. 그런데 밖에서 들려오는 음성은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마치 녹음기를 반복적으로 틀어놓은것 같이 일정한 톤을 계속적으로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살며시 문에 귀를 가져다 대었다. "형! 저 병철인데요!" 들으면 들을 수록 더욱 이상했다. 문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들으면 가까이 있는것은 대략 위치를 알고 있는데, 바로 앞에서가 아닌 문 밖 천장 부근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겁이 더럭 난 나는 문이 잠겼는지 확실히 확인하고는 소리를 꽥 질렀다. "야이 XX새끼야! 누군데 장난질이고! 안꺼지나?!" 그러자 밖에서 아무소리도 안들렸다. 그럼에도 나는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서 문에 귀를 가까이 대고 소리를 들어보았다. 아무소리도 안들렸다. 그냥 찌르찌르 하고 별리 우는 소리랑 복도에 이는 바람소리만 미세하게 들렸다. 한 10분동안 문에 귀를 대고 있던 나는 어느정도 무서움이 가라앉자 다시 침대로 와서 몸을 뉘었다. "으히히히히힉! 이히히힉! 이히히히히히힉!" 심장이 멈추는줄 알았다. 문밖에서 남잔지 여잔지 분간이 안되는 숨넘어갈 듯 한 웃음소리가 내 귀를 강타했다. 손으로 상체만 벌떡 일으킨 나는 온몸에 돋아나는 소름을 느끼면서 상체만 벌떡 일으키고 턱을 심하게 떨면서 문을 뚤어지게 쳐다보았다. "으힉! 켁! 으히히힉! 이히히힉! 이히히히히히힉!" 계속 들려왔다. 숨 너어갈 듯한 웃음소리. 점점 크게 들리는 듯 했다. 나는 손을 덜덜 떨면서 제일 먼저 병철이에게 전화를 했다. 받지 않았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야. 문 밖에 니가 와있는데 니가 아닌것 같으니까 전화좀 제발. 무서워 죽겠다.' 뭐 이런 형식의 문자를 열댓게를 연달아 날리고 계속 문을 쳐다보면서 극으로 치닫는 공포를 경험하고 있었다. 쿵쿵쿵 두드리고 미친듯이 웃고, 다시 쿵쿵쿵 두드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공포가 도를 넘으면 미친다고 했다. 그 때가 바로 그랬다. 순간 나를 패닉으로 몰아가는 그 목소리가 미친듯이 미웠고 화가 솟구쳤다. 원룸으로 되어 부엌이 침대 옆에 위치해 있었는데, 찬장을 부서질 듯 열고 평소 쓰던 식칼을 찾아 들고 쿵쾅쿵쾅 소리를 내며 문으로 뛰어간 나는 문을 벌컥 열었다. 아무도 없었다. 나는 허공에 대고 미친듯이 칼질을 하면서 있는 욕 없는 욕을 다 퍼부었다. 아마도 장난을 친 누군가에게(그게 사람이건 귀신이건)저주를 퍼붓는 말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허공에 대고 칼을 휘둘렀을까, 문득 엄청나게 치밀어 올랐던 화가 사라지고 다시 공포가 밀려왔다.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보왔다. 여전히 아무도 없었다. 평소에 밝게 빛나던 센서로 켜지는 등도 켜지지 않았다. 너무 어두운 복도는 그 너머로 보이는 나지막한 산만 을씨년스럽게 자리하고 있었다. 나는 헉헉거리다가 문을 세게 닫고 잠궜다. 그리고 칼을 손에 꼭 쥔체 침대에 앉아서 현관문만 뚤어지게 쳐다보았다. 다시 올꺼라는 두려움과 무서움. 그리고 그것을 떨쳐버리려고 했던 일종의 악과 깡 비슷한 감정이었을 것이다. 아침이 되어서도 잠은 오지 않았다. 시계를 보니 아침 8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바로 그 때, 밖에서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병철이의 목소리였다. 그런데 왠지 새벽녘에 문을 두드리며 말하던 그 목소리와 뭔가가 달랐다. 사람이다!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혹시몰라 칼을 손에 움켜쥐고 달려나가 문을 확 열여재낀 나는 2층 복도 끝에서 주저앉아있는 후배를 볼 수 있었다. 순간 눈물이 날만큼 반가움이 일었다. "야! 씨발! 씨발새끼! 와! 짜증나!" 욕 밖에 안나왔다. 반가웠지만 웬지 화가났다. 그러자 주저 멍하게 주저앉아있던 병철이는 갑짜기 내 옷을 확 잡더니 질질 끌고 원룸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덩치가 나보다 컸기에 속절없이 밖으로 끌려나온 나는 환한 햇빛을 보고는 완전히 긴장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그 모습에 날 고나오던 병철이도 내 옆에 털썩 주저 앉았다. 나는 그제야 후배에게 이야기를 건낼 수 있었다. "야! 썅 내가 어제 뭘... ..." "형! 자취방 당장 바꿔요!" "... ...야. 니 뭐 봤나. 뭐 봤제! 뭘 봤는데?!" 직감적으로 후배가 무언갈 본 것을 알았다. 병철이는 보채는 내 목소리에 하얗게 질린 얼굴로 빠르게 을 내뱉었다. 그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나는 온 몸에 피가 다 빠져나가는 듯 했다. 병철이는 찜질방에서 자고 일어나서 내 문자를 보고 걱정이 되서 전화를 했었다. 근데 받지를 않았다. 그래서 간단하게 샤워만 하고 첫차를 타고 학교에 들어와서 내 자취방을 찾아왔다. 그런데 건물 마당에 어서자 엄청 놀랐다고 한다. 내 침데 머리맡에는 창이 하나 있었는데 투명한 이중 유리였다. 이게 마당 쪽으로 나 있었는데, 병철이 눈에 비친 그 창 안의 풍경은 마치 온 집안이 피를 뒤집어 쓴 것 처럼 새빨겠다고 한다. 병철이는 놀라서 2층으로 뛰어올라왔고...  ...거기서 봤다고 한다. 내 집 현관 바로 앞에서 떠있는 목을, 몸통도 없이 오로지 목만이 우리집 현관 위에 위치한 백열등 바로 밑에 둥둥 떠있는 것을. 그리고 병철이가 비명을 꽥 지르며 주저앉자 얼마뒤 문이열리며 내가 뛰쳐나왔었다. 자기에게 욕하는 나를 멍하게 바라보던 병철이의 시야에 둥둥 떠있던 목이 스르륵 움직여서 우리집 안으로 쑥 들어가는 것이 보였고, 그는 가타부타 말 없이 나를 밖으로 끌고 나왔다고 한다.  한동안 자취방 근처엔 얼씬도 하지 않았다. 병철이랑 같이 살았다. 그놈도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무섭다며 내가 같이 사는걸 꽤나 반기는 눈치였다. 그렇게 한달이 넘게 살다가, 어느정도 마음을 정리한 후 친구들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내 방으로 돌아와 보았다. 내가 뛰쳐나오기 전 그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난 부리나케 친구와 짐을 싸고 도망치듯 나와서 다른 방을 잡았다. 그때 그건 뭐였을까? 아직도 생각하면 소름이 돋지만, 궁금증은 여전히 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다. + 이거 만화도 있어서 퍼옴 병병병! 저쿵철인데요! 이거 자꾸 생각나서 조금 집중력 떨어짐 주의
퍼오는 귀신썰) 휴가때 벌어진 일 3화
오늘은 휴가 이야기 마지막! 개인적으로 너무 무섭게 봤어 ㅠㅠ 겁 많은 사람들은 꼭 불켜고 보고! 물론 겁이 많은데 이걸 불끄고 보는 사람은 없겠지만 ㅎㅎ 그럼 이어 갈까? _________________ 저번에 이은 이야깁니다. 그렇게 들뜬 마음으로 갔던 휴가는 전혀 상상치도 못했던 일들로 엉망이 되었고, 인천으로 돌아오는 그길로 일행 특히 여자쪽과는 아무런 연락을 할 수 없었다는 비보를 전해주더군요. 참으로 안됐죠... 이번 휴가 이야기는 사회에 나와 직장에 다닐즈음에 들은 이야긴데요. 이 이야기는 형주의 집에서 간단하게 술한잔 하면서 들었던 이야기들이죠. 그녀석과 전 밖에서 한 잔하고 들어와 집에서 맥주를 조금 더 마시는 것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그 이야기를 하던 도중에 저옆에 놓여진 카세트를 바라보니 뭐 별거 없는 그런 물건이죠. "저거냐?" "뭐?" "니가 말한거." "그때?" "......." 맞다고 고개짓 해보이더군요. "저게 얼마나 쫄게 한 줄 아냐?" "뭐가 또 있어?" "니한테 못 들려주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뭘?" "....묻어온게 있어." "묻어?" 이야기는 이랬습니다. 그날 부랴부랴 짐싸서 인천으로 오는 내내 일행은 침묵으로 일관 했다하는군요. 애써 분위기를 바꿔볼 그런것도 없었답니다. 모두들 묵묵히 창밖만 바라보고 돌아왔다죠? 그저 헤어질때 다음에 보자라는 가벼운 인사뿐... 그 후로도 실제 서로간의 연락은 거의 없다고 하더군요. 방학이 끝나서야 어느정도는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었다는데요. "그정도로 심각했냐?" "니가 몰라서 그래...이야기로만 들으니 다음날 막 웃고 할 수 있을 것 같지?" "........." "그 분위기는 말로 설명이 안돼. 다들 목숨은 건졌다라는 표정이랄까...?" "훗..." "뭐야? 웃어?" "야 사내새끼들이 무슨....기집애들이야 뭐 그려러니 해도..." "이놈봐라. 그때 테이프가 있어야 찍 소리도 못 할텐데..." "뭔 테이프?" "있어 그런게. 정수 새끼가 안 가져갔으면....." 사건 당일은 개학까지 몇일이 안 남은 어느날 이었다는군요. 예고도 없이 정수가 집으로 찾아왔답니다. "야 삐삐라도 치지." "삐삐는 무슨. 형이 다 널 위해서 이벤트 준비한거 아니냐." 정수는 현관으로 들어서며 뒷짐지고 있던 뭔가를 들어 보이더랍니다. "짠! 이게 뭔줄 아냐?" "헛!" "새끼 놀래긴 크크크." 다름아닌 그 당시 그들에겐 최고급 이라 칭해도 전혀 무색함이 없는 양주 패스포드 였던겁니다. "이거 어서 났어?" 받아든 양주박스에서 도저히 눈이 떼어지지 않더랍니다. "어서 나긴 형이 다 널 위해 준비한거야." "이자식이!!" 형주는 자기도 모르게 정수의 어깨로 팔이 감싸지더랍니다. "우린 친구지?" "니놈이 지옥에 떨어지는 날 절대 외면하지 않으마." 온갖 미사어구를 동원해 자신의 우정을 보여주려 해도 모자람은 끝이 없었다네요. 얼마나 고마웠다는지... "지금 생각하면 웃기는 일이지..." "뭐가?" "그깟 양주 한병. 그때는 왜그리 멀게 느껴진거야...크크크." "야 니만 그랬겠냐....그래서 어떻게 된건데?" "아...." 낮시간의 집에는 아무도 없는게 당연한 형주의 집. 둘은 방으로 향하기전 거실에서 평소에 잘 쓰지않는 컵과 대충 얼려져 있는 냉동실의 얼음을 전부 들고 평소에 어디선가 본 장면들을 흉내내고 있었답니다. "야 진짜 이거 어디서 난거야?" "궁금하냐? 얼마전에 우리집에 제사가 있었지. 친척들 중에 누가 가져온건데 안먹고 창고에 박혀있더라고. 그래서 걍 들고 나왔지." "잘했다! 아무도 관심 안 가져 줄때는 우리라도 가져줘야 않겠니?" 둘은 이미 신이 하늘로 향하고 있었답니다. "야 근데 낮술 먹어도 되는거냐? 너희 부모님 갑자기 들어오시면 어떻게 하지?" "야야 쫄지마." 형주는 가장 자신있는 표정을 지어보였답니다. "그래서 되도 않는 그릇에 얼음 잔뜩 담아놓고 튀김할때 쓰는 집게하고 우유 가져다가 먹기 시작했지." "나는 양주 별로 맛대가리도 없던데...." "그런게 그때 어딨어. 그냥 막 먹어제낀거지. 테레비 에서 본거 흉내내고 맛도 지뿔 모르면서 서로 폼 잡은거 생각하면...." 실소 비슷하게 웃어 보이더군요. 하긴 그 꼴이 많이 우스웠을 겁니다. "그렇게 한 두 모금 마셨을라나...?" 정수가 어디 한곳을 바라보더랍니다. 형주의 등넘어 어떤 곳이었는데, 뭘 보는지 대충 짐작이 가더라 하더군요. "야 저거." "......." 컵을 쥔 손의 집게로 등뒤를 가르키는 정수. "저게 왜?" 형주는 뒤돌아 카셋트를 바라보며 반문 했더랍니다. 정수의 표정은 왜 저것이 여기 있으냐 하는 표정이었다네요. "야야. 저거 없으면 나 뭘로 음악들으라고?" "임마 그게 문제냐? 밤에 혼자 있고 그러면 안 무서워?" "..애들도 아니고..무슨.." "나도 어지간하면 무섭다거나 그런거 모른는데...저거 내 방에 놔둘만큼 깡이 좋진않어." "깡은 옘병...그냥 저거 없으면 노래 들을게 없어서 그런거야." 실상 그랬다죠. 양주 한 병도 꿈의 물건으로 취급하던 시절엔 모든 전자제품을 쉽게 살 수 있었던것은 아닙니다. 거기에 아르바이트도 안하는 고등학생에겐 어지간한 것들은 모두 고가의 것들이었죠. "뭐 됐고..." 그렇게 둘은 양주 한모금 우유 한모금 번갈아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답니다. 그러던중에... "야 내 듀스 테이프 어디있냐?" "듀스?" "그 때 놀러갔을때 말여." "아~" 형주는 카세트 방향으로 턱짓해 보였답니다. "뭐?" "임마 그 때 들고온 이후로 한번도 만진적 없어." "......." "나도 아직까진 만지기 싫어. 밤엔 특히...." 솔직히 놔두고는 있었지만, 플레이 버튼을 눌러보지는 못하겠더랍니다. 그 당시엔 엠피 쓰리니 하는 것들은 그 단어조차 생소하던 때고, 개인용 데스크탑 이라는 것은 굉장한 사치품이었으니, 노래를 접할 수 있는 매체는 오직 기계장치 밖에 없었던 거죠. 그리고 형주의 방엔 어디서 가지고 온 것들인지 인형이라던가 피규어 열쇠고리, 노래방에서 녹음해온 테이프 등등 잡동사니들이 굉장히 많았죠. 자기 물건은 잘 버리지 않는다고 했으니, 뭐 그려러니 했습니다. "저기 들어 있다고?" "그럴려나?" 형주는 들고 있던 컵을 놓고 살짝 일어나 등넘어로 카셋트가 있는 부분을 더듬어 잡고 정수에게로 카셋트를 넘겨 주었답니다. '철컥' 정수는 받아들자마자 열기 버튼을 눌러 데크를 개방했고, 그 안에서 같이 딸려나오는 테이프를 볼 수 있었답니다. "있네." 짧게 감탄사를 던진 정수. "이거 또 살려다가 갑자기 생각났지." "리어카표 아녀? 하나 더 사면 되지." "무슨 리어카야. 이거 진퉁이래도." "내눈엔 다 짝퉁으로 보이네." "미친....." 정수는 신이난 듯 테이프를 다시 데크에다 밀어넣고, 플레이 버튼을 누르려고 하는 것이었답니다. "........." 잠깐 멈칫하는 정수. 그 순간 정수가 멈칫 하며 돌린 시선과 형주의 시선이 소름이 끼칠 정도로 정확하게 마주쳤다고 하네요. "....야 설마..." "미친넘아 그럴일이 있냐?" "그렇겠지?" 정수는 다시 카세트로 눈을 돌려 플레이 버튼을 눌렀답니다. 아무런 반응이 없는 카세트.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조심스례 정수에게서 카세트를 건네받았답니다. "당연하지. 이게 돌아갈일이 있냐?" 하지만 행동은 카셋트 뒷면에 건전지함을 열어보고 있는 중이었다네요. "........" 그걸 조용히 바라보는 정수.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했다네요. "야 솔직히 그날.....나 믿기지가 않는다." "뭐가?" "야 빠떼리 들어있었던 걸 수도 있잖어?" "......" "진짜 우리가....." "미친넘아 눈으로 보고도 그러냐?" "........." 정수는 더 말을 못 이었다고 하네요. "술이나 마셔. 괜히 더 생각해봐야 짜증만 나지....니 좋아하는 듀스나 실컷 들어라." 형주는 카셋트 건전지함을 닫지 않은채로 그냥 전원 플러그를 벽면 콘센트에 꽂았답니다. 오후에 진행되는 라디오 프로인지 남녀 출연자들의 목소리가 잡음에 섞여서 들리더랍니다. 그에 형주는 바로 전환 스위치를 카셋트로 맞추고 듀스 테이프가 들어있는 데크의 플레이 버튼을 눌렀답니다. 아무런 음이 흐르지 않는 긴 인트로가 흐르자... "야 이거 무음이 왜이리 기냐?" "그때도 그러지 않았냐?" 정수가 의심이 가는 눈초리로 카셋트를 쳐다보더니 정지 버튼을 누르는 것이었답니다. '찰칵' 이러서 테이프를 꺼내 들고는 이리저리 살펴보기 시작했다네요. "야 이거 딱 보면 까만부분이 한 5분 정도는 흐른거 같은데 아무 소리가 안나냐?" "쯧 그러니깐 임마 정품을 사야지 짝퉁을 사니깐 그런거 아녀." "아니 이새끼가 진짜. 정품이래도 내가 맨날 듣던거라고 몇번을 말해야되냐?" 정수는 약간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다시 테이프를 데크에 집어넣고는 앞으로 감기 버튼을 누르더랍니다. 테이프가 빠르게 감기는 소리가 났던것이 약 10초 정도? 바로 플레이버튼을 누르자 기다렸던 음악소리가 흘러나오더랍니다. "야야 그날 기철이 새끼가 녹음버튼 같이 누른 부분이 지워진거 같아 보이는데?" "에휴 이게 씨발 얼마 짜린데...." 입에 무언가 불만이 가득담긴 모양을 하며 연신 기철이 욕을 해대었다고 합니다. "술이나 마시자. 겨우 3천원 짜리 짝퉁 테이프로 열받지 말고." "이 새끼가 진짜!" "크크크 알았어!! 술이나 먹어." 그렇게 듀스의 음악을 들으며 이리저리 술잔을 기울이는 가운데 시간이 잘도 흘러가더랍니다. 그러다가 음악이 끝이나는 부분에 방안이 조용해지자 '드드득' 하는 카셋트의 오토리버스 소음이 났더라고 했네요. "생긴건 쌍팔년도 올림픽마크 태생 같은데 오토리버스도 되냐?" "야야 비싼거야 이거 왜이래." 그리고 약간 지루하게 이어지는 무음. "야이 기철이 이 새끼 뒷면까지 다 지워버렸나?" "........" 형주는 뭔가가 하나 생각이 나더랍니다. 그러나 생각이 다 끝나기도 전에 음악소리가 시작되었고, 카셋트로 손을 가져가던 정수가 행동을 멈추고는 벽으로 등을 기대더랍니다.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크게 소리를 내어 노래를 따라 부르는 정수. 술이 취했다는 느낌이 역력했다네요. 그에 반에 형주는 약간 정신이 맑아 지더랍니다. '분명 전에......' 생각에 뭔가 의심이 들더랍니다. 형주는 크게 노래를 부르는 정수를 무시한체 카셋트의 녹음쪽 데크를 열어보았다네요. '찰칵' '이런 씨발....' 예상 했던 모습이었답니다. 그 때 였다네요. 갑자기 노래가 뚝 끊기더랍니다. "야 뭐야! 왜 끄고 지랄이야." "........" 형주는 신경질적인 정수의 반응에 응하기 보다는 열려져 나온 녹음쪽 데크에 더 신경이 쓰이고 있었다는 중이었답니다. "빨리 틀어 끄지 말고. 형이 휠 받은게 못 마땅하냐?" 형주의 머릿속에는 그 날의 일들이 스쳐 지나가고 있는 중이었다고 하네요 '녹음으로 지워진 테이프는 내 테이프인데....' 녹음쪽 데크에서 뱉어져 나온 형주의 노래방 녹음 테이프. 그리고 플레이만 가능한 듀스 테이프가 들어있는 옆쪽의 데크. "이새끼 진짜 흥 다 깨네." 그 순간 벽에 기대있던 정수가 카세트쪽으로 손을 대려고 했더랍니다. '찰싹' "뭐야?" 버럭 화를 내는 정수의 표정과 형주가 마주 보았을 때라네요. 형주는 카세트에 손을 대려는 정수의 행동을 손등을 쳐서 저지하고 시선으로 카셋트를 가르켜 보였답니다. 그에 정수는 형주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고, 열려져 있는 녹음쪽의 데크와 그 안에 들어있는 투명한 노래방 녹음 테이프를 확인 한 것 같았답니다. 그리고 반대쪽에 플레이 버튼이 눌려진채로 있는 데크가 보였는지, "뭐야? 끈거 아니냐?" "......야 잘 봐봐." 형주가 턱짓하자 정수는 고개를 숙여 데크 덮개를 바라보았답니다. "어? 돌아가고 있는데...." 고개를 들어 형주를 바라보는 정수의 눈빛은 왜 소리는 나지 않냐 하는 반응이었다죠. "야 잘 들어봐. 그날 녹음 버튼 눌러서 지워진 테이프는 내 테이프거든. 니 테이프는 저기에 계속 있었던거야." "그게 왜....?" "미친새끼야 무음이 나오는 부분이 있을리가 없는거 아냐. 술좀 깨라 병신아!" 정수는 형주의 말에 이리저리 눈알을 굴리는가 싶더니, 큰눈을 하고 카셋트를 내려다 보더랍니다. 그 때 였답니다. "야 뭔소리야 이거!" "........." 정수도 본능적으로 느낀건지 형주의 생각과 똑같은 생각을 하는 모습이었답니다. 분명 기억에 있는 소리였다는 겁니다. 그리고 잊지않고 있었던 이어지는 소리. '치익....치익...xxxxxx 에 xxxxxxx. xxxxxx 에 xxxxxxx...' '치익. 확인됐다. 이상없음. 치익' 누가 먼저랄것도 없었답니다. 미친듯이 방문을 박차고 나가서 현관까지 뛰는데 정말 순간인 것 같았답니다. 밖에 나오자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서 순간 현기증이 돌 정도였다네요. "야..야....저거 뭐냐...씨발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야 낸들알어!" 그렇게 둘은 벌벌벌 떨며 맨발로 현관밖에 서서 이도저도 못하고 서로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고 합니다. "씨발...어떻게 저런일이...." "........." 어안이 벙벙해 보이는 정수는 형주와 여기저기를 계속 번갈아 보면서 뭔가 말을 할려고 시도를 하려다 그만두고 하려다 그만두고 입맛만 다시는 중이었다고 하네요. 그렇게 아무것도 못하고 겁먹은 상태에서 한참을 있고 나서야 방에 다시 들어 갈 수 있었답니다. 뭔일이 있었냐고 되묻는 듯한 방안의 풍경. 정말 아무일도 없었던게 맞는가 싶었답니다. "그때 생각하면....지금도 밤에 깨는게 두려워..." "...그런데 테이프는?" "응? 아....그거 정수가 가져갔다." "왜?" "왜긴. 지꺼니깐 가져갔지." "그냥 준거야?" "그럼 그냥 주지 뭘 어째." "........" 정말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그 테이프를 들어봤으면 하는 바램이었지만, 졸업 후 정수라는 친구와는 연락이 되지 않는 모양이랍니다. "그새끼...그 때 제대로 쫄았어. 지나가다가 이쁜애들 있으면 막 말걸고, 선생한테 대들고 선배한테도 개기고...깡 하나는 정말 좋은 놈이었는데..그렇게 까지 쫄아버리네...." "훗...깡이 좋아보이긴 하네..니 말대로 존나 쫄았으면서 그 테이프 가져간 걸 보면..." "그렇긴해. 지금이야 약간 후회가 드는게, 그 테이프 정말 만지기도 싫었어 당시에는. 그래서 줘 버린건데...아 그냥 갖고 있었어야 했어.." 저도 상당히 아쉽더군요. 괜히 한번 더 카셋트를 쳐다보게 되었죠. 또 한 번 뭐가를 보여줄 것 같은 카세트라.......... 괜히 술맛이 쓰더군요. [출처] 휴가 -3- | 공포게시물 ____________________ 아 이번 화 나만 무서워? 왜 이렇게 무섭냐 소름이 쫙 돋았어 후... 심호흡 좀 하고 ㅎㅎ 오늘도 같이 봐줘서 고마워 이렇게 주절댈 수 없다면 진짜 무서웠을 것 같아 ㅠㅠ 오늘도 잘 자고 내일 또 보자 ㅎㅎ
퍼오는 귀신썰) 우리 가족이 겪은 소소한 이야기
날씨 너무 좋다. 주말에 태풍이 온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언젠가부터 주말에 태풍이 오는 날이 잦네. 이번 태풍들은 다 심술쟁인가봐. 그래도 뭐 잔뜩 으름장만 놓고 그리 세게 때린 일이 없어서 고맙긴 하지만. 좋은 날에는 따뜻한 얘기가 제격이지. 괜히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초가을 하늘 아래서 같이 따신 귀신썰 읽어보쟈! ㅎㅎ ______________________ 1. 엄마의 증조할머니는 신내림 받은 무당이셨다고 한다. 대대로 이어진 신은 아니었기에 그리 영험하진 않았고 그덕인지 보통 신력이 딸에게 내려간다던 속설은 지켜지지 않았다. 그러나 자손들은 영적으로 예민한 사람들이 많았고 그덕에 소소한 이야깃거리들이 만들어지곤 했다. 엄마는 그 중에서도 가장 영적으로 예민한 사람이었다. 귀신이 수시로 보이거나 신이 깃들진 않았지만 죽음의 냄새를 잘 맡을 수 있게 되었다. 그 시작은 엄마의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였다. 성격이 모질기로 유명했던 할머니는 그 성격탓인지 병치레도 길게 했다. 그러던 어느날 누워 일어나지 못하는 노인의 몸을 닦아주려 세숫대아에 물을 받아 방으로 향하던 엄마는 낡은 문 앞에 선 기이한 사람을 보게 되었다. 깡마른 몸을 하고 머리카락이 한 올도 없는 사람의 형체를 한 그것은 온 몸이 짙은 회색빛이었다. 알몸으로 할머니의 방문 앞에 서서 비적비적 움직이더니 이내 문을 향해 큰 절을 했다. 그리고 엄마가 세숫대아를 떨어트린 것이 먼저인지 방 안에서 곡소리가 난 것이 먼저인지... 그리 오래 앓아 누웠던 엄마의 할머니는 그것의 절을 받고 그대로 숨이 넘어가셨다. 그리고 그것은 그리 머지않아 또 찾아왔다. 할머니의 성격을 이어받은 엄마의 아버지, 나의 외할아버지는 성격이 별나기로 유명하셨다. 외할아버지는 당시 암에 걸려 오랜 기간 병치레를 하고 계셨다. 그리 성격이 유별나시면서도 둘째딸인 엄마는 귀애했던 외할아버지였기에 나를 낳은지 얼마 안된 몸으로 엄마는 옆에서 오래 병수발을 하셨다. 죽을 쑤어 외할아버지의 방으로 향하던 엄마는 또 그것과 마주쳤다. 엄마는 죽그릇을 떨어트렸다. 그리고 그것은 천천히 뒤를 돌았다. 몸에 비해 큰 머리에 새까만 눈동자. 그것은 엄마를 보고도 아무런 동요없이 천천히 큰절을 하기 시작했다. 절을 하지 못하게 말려야 하는데 엄마는 발도, 입도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은 정확히 외할아버지의 머리가 뉘인 방향으로 절을 했고 그와 동시에 방에서는 외삼촌의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고 한다. 엄마는 지금도 이야기한다. 그것이 아마 저승사자가 아니었을까 한다고. 혹은 오랜 병치레를 견디지 못한 자식들이 만들어낸 괴물일지도 모른다고 하셨다. 그 뒤 엄마는 한 번도 그것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더욱이 엄마는 외할아버지의 죽음에 죄책감을 가졌다. 그 2년을 못버텨 내심 '어서 가셨으면'하는 마음이 그것을 불러낸 것만 같다고. 2. 엄마는 꿈을 꾸면 불안해했다. 잠귀가 예민해 수면제가 없이는 3시간 이상 푹 자지 못했던 엄마는 이따금 깊은 잠에 빠질 때면 무서운 꿈을 꾸곤 했다. 엄마가 약없이 푹 자는 다음날은 외출을 막는 엄마와 실갱이를 벌여야 했다. 하루는 엄마가 아침에 일어나 계속 불안해했다. 그러나 나나 아빠를 붙잡지는 않았기에 우린 아무렇지도 않게 외출을 했고 집으로 돌아갔을 때 흰 봉투 두 개를 들고 안절부절못하는 엄마를 볼 수 있었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 아빠의 말에 엄마는 "**이 신랑이 갔어. 그런데 제 아버지 죽었단 소리에 급히 오던 딸도 교통사고가 나서 가버렸어. 부주를 두 개 해야할 것같아서."라고 하곤 아빠와 급히 장례식장으로 향하셨다. 엄마는 다음날 나를 붙잡고 한숨처럼 이야기를 토하셨다. 꿈에서 엄마의 가장 친한 친구가 주저 앉아서 울고 있더란다. 바닥을 치고 가슴을 치며 울기에 엄마는 왜그러냐고 달래주려 다가갔는데 친구 앞에 두 개의 무덤이 있었다고 한다. 무덤 두 개 사이에서 가슴을 쥐어 뜯으며 우는 친구를 본 엄마는 그대로 꿈에서 깼고 친구에게 바로 전화할까 싶었지만 괜한소리를 해서 기분을 상하게 할까 참았다고 한다. 친구분의 남편은 오랜시간 투병중이었고 그리 위중치 않은 병이었기에 개꿈이라고 생각하기로 하셨단다. 그러나 곧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고 갑자기 전날 밤 상태가 나빠져 남편이 갔다는 이야기를 했다. 엄마는 위로를 건내고 신랑이 오는 대로 함께 가겠다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않아 친구에게 또 전화가 왔고 엄마는 덜컥 심장이 내려 앉는 것같았다고 한다. 그리고 전화를 받음과 동시에 짐승처럼 울부짖는 친구의 울음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은 딸이 친구의 오토바이 뒤에 타고 오다가 사고가 나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고. 같이 타고 있던 친구들은 가벼운 찰과상에 그쳤는데 딸만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하루사이에 남편과 딸을 잃은 엄마의 친구는 울음도 메말라버렸고 엄마는 그렇게 한동안 친구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그 뒤 엄마는 이따금 집안 어르신들의 꿈을 꾸곤 했고 그런 뒤에는 어김없이 어른신들이 돌아가셨다. 그리고 하루는 엄마의 시어머니, 즉 나의 할머니가 꿈에 나오셨다고 한다. 할머니는 누가 들어도 혀를 찰 만큼 고약한 시어머니였다. 시집살이를 혹독하게 겪은 엄마는 아빠에게 '시어머니 모시고 살자고 하면 이혼이야.'라고 못박을 만큼 할머니를 싫어했다. 할머니 또한 엄마를 싫어했다. 며느리 중 유일하게 고분고분하지 않은 맏며느리는 언제나 눈엣 가시였다. 그래서 고부관계는 당연히 좋지 않았다. 명절을 제외하고는 왕래가 없었다. 할머니가 아프다는 사실도 엄마와 나는 모르고 있었다. 장남인 아버지는 자신의 부인과 딸이 최대한 어머니와 만나지 않게 애썼다. 그래서 우리에게 할머니의 병세를 알리지 않았다. 엄마는 꿈에서 기나긴 강을 따라 걷고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강 건너에서 돌아가신 시어른들이 보였다고 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시고모할머니와 시할머니, 시할아버지와 돌아가신 시아버지까지. 그분들은 꽃밭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셨다. 그리고 엄마의 옆에는 할머니가 서 계셨다. 할머니는 곱게 한복을 입고 강 건너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계셨다고 했다. 그러더니 이내 강을 향해 발을 내딛었고 강 저편을 향해 가는 할머니를 엄마는 그저 멍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엄마는 나에게 할머니 병원에 가자고 했다. 나는 거절했다. 엄마는 그래도 곧 가실 텐데 얼굴을 보여드리라고 했다. 죽음이라는 것이 모든 것을 용서할 만큼 큰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나는 엄마의 제안을 끝내 거절했고 엄마는 할머니가 좋아하시던 김치를 담고 고구마를 쪄서 병원으로 가셨다. 그리고 다녀오셔선 몇날 몇일 한숨만 쉬셨다. "그 할마시가 나한테 사과를 다 하더라." 엄마는 멍하니 창밖을 보며 중얼거리셨다. 엄마 손에는 할머니가 엄마 환갑 때 주신 붉은 복주머니가 들려 있었다. 환갑에는 부모가 자식 용돈 챙겨주는거라며 주셨던 복주머니. 엄마는 그 복주머니를 만지작거리시더니 또 깊은 한숨을 쉬셨다. "할마시 못난 자기 아들이랑 사느라 고생했다고 미안하다더라. 갈 때가 진짜 되긴 됐는갑다. 못된 할마시." 그리고 엄마가 꿈을 꾸고 정확히 일주일 후 할머니는 돌아가셨다. 병원에서 병세가 많이 호전되었다고 집으로 돌아가셔도 된다고 한 그 바로 다음날 아침 그대로 일어나지 않으셨다. 87세, 사람들은 호상이라고 했다. 장례식장에서 다들 오래 울지 않았다. 엄마는 전혀 울지 않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서럽게 우셨다. 노친네 미워하는 마음 풀지도 못하게 하고 갔다고 서럽게 우셨다. 3. 나는 취미로 타로카드 공부를 했다. 그저 고등학교 축제에서 돈을 벌기 위해 재미삼아 시작한 것이었다. 엄청난 양의 카드를 다 외우는 것은 입시를 앞둔 나에겐 귀찮은 일이었고 제대로 다 외지도 못한 상태로 동아리 부스에 앉아 손님을 받아야 했다. 고등학교 축제에서 큰 것을 바라고 타로카드를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들 학업이나 연애 등을 가볍게 물어봤고 그저 생각나는 대로 중얼거리고 나는 복채랍시고 1,000원씩을 받았다. 그러다 한 여자가 타로를 보러 왔고 특이하게 건강에 대해서 물어왔다. 대충 카드를 뽑고 이야기를 하는데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이야기가 술술 나왔다. "심장에 병이 있네요. 선천적이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명은 긴 편이니까." 여자는 놀라며 어떻게 알았냐고 했다. 나도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입이 자의식을 가진 마냥 제 멋대로 술술 움직여 나온 말이었다. 알음알음 소문이 났는지 애들이 쉬는 시간에 찾아와 타로를 봐달라고 부탁하곤 했다. 용돈이 궁했던 나이었기에 나는 신이 나서 과자 하나, 음료수 하나를 받고 타로를 봐주곤 했다. 그러다 얼마 뒤 엄마랑 함께 집 근처에 사시던 무당 할머니댁에 놀러를 갔다. 신력을 거의 잃으시고 무당일은 하지 않고 힘든 사람이 찾아오면 아는 용한 무당들을 소개해주곤 하던 할머니셨다. 할머니는 날 보면 늘 연신 팔이며 머리를 쓸어주곤 하셨다. 늘 인자하게 웃는 얼굴이셨다. 그러나 그날은 날 보더니 표정이 차갑게 굳으시곤 우리 엄마를 향해 화를 내셨다. "사주팔이까지 하며 내가 조심히 키우랬는데, 애한테 왜 잡귀가 들게 냅두노." 엄마는 무당 팔자에 아빠는 중이 될 팔자인데 두 사람이 부부가 되어 나를 낳았기에 나는 원래 타고난 명이 짧거나 불우할 팔자라고 했다. 그래서 할머니는 엄마에게 내 사주를 팔라고 했다. 내 사주를 다른 부모 밑으로 넣어 귀신들의 눈을 속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엄마의 피를 받아 신들이 탐내기 쉬운 먹이라고 했다. 할머니는 엄한 얼굴로 나에게 신신당부하셨다. "니 계속 그런 무당 흉내 내고 다니면 잡귀 붙는다. 앞으로 그런 짓거리 하지 마라. 절대 하지 마래이." 나는 그 뒤 타로카드를 버리고 절대 남의 점을 봐주는 일따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한 달 전에 나에게 다시 한 번 당부하셨다. '절대 귀신 불러들이지 말그라.' 4. 우리 외할머니는 참 어른이었다. 자신의 어머니는 노친네라고 하대하던 아버지도 '너희 외할머니는 참말로 어르신이다.'라고 입이 마르도록 이야기 하곤 했다. 외할머니는 남에게 화내는 법을 몰랐다. 성격 유별난 시어머니와 남편에게도 단 한 번 원망하는 말 없이 모든 것을 감내하고 살아오신 분이셨다. 자식과 사위, 며느리, 손자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내 잘못으로 외할머니가 크게 다치신 적이 있는데 놀라서 우는 나를 향해 할머니는 "괜찮다. 놀라지 말그라." 하셨다. 그리고 자신의 손에 흐르는 피 대신 내 눈물을 먼저 닦아주셨던 분이셨다. 그런 외할머니가 돌아가시던 날을 잊을 수 없다. 나는 농활중이었다. 10일간 농촌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중이었기에 엄격한 규율 아래 휴대폰을 보는 것은 정해진 시간을 제하고는 금지되어 있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던 나는 갑자기 열이 오르고 속이 답답하고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밤부터 시작된 고통은 아침까지 이어졌고 선배들은 내 상태를 보더니 일을 가지 말고 숙소에서 자고 있으라고 했다. 진통제와 감기약을 먹고 바닥에 누워있던 나는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했다. 심장이 뛰고 눈앞이 어지러웠다. 빨리 휴대폰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대폰을 모아둔 곳을 뒤지기 시작했다. 선배들이 안다면 크게 혼날 일이었다. 그러나 그런 것은 떠오르지도 않을 만큼 휴대폰을 봐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대폰을 켜고 왠지 모를 불안감에 손톱을 물어 뜯었다. 그리고 폰이 켜짐과 동시에 연달아 진동이 계속 울렸다. 부재중 전화 37통 문자 25개. 모두 엄마로부터 온 것이었다. 「어디고 할머니 위독하시다. 전화 해라」 「할머니 돌아가셨다.」 「전화 좀 해라.」 연달아 온 문자를 본 나는 그대로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선배들이 오빠에게 전화를 해 가까스로 짐을 꾸리고 외할머니의 장례식장에 갈 수 있었다. 그리고 입관하기 5분 전 도착해 다행히 외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장례식장에는 손님으로 가득했다. 사람이 많아서 생각할 틈도 없었다. 울다가 쓰러진 엄마를 돌보랴 손님들 맞이하랴, 맏손녀인 나는 해야 할 일이 많았고 모든 손님이 다 사라진 새벽 1시, 그제야 바쁜 것이 슬픔을 잊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있었다. 부모 보내는 자리에 자식들은 씻어서도 편히 자서도 안된다고 하던가, 이모, 외삼촌들은 이불도 덮지 않고 찬 바닥에 웅크려 눈만 감고 계셨다. 나는 문득 다시 슬픔이 떠올라 창가 의자에 웅크리고 앉아 창밖을 보고 있었다. 엄마와 막내이모도 잠이 오지 않는지 내 옆으로 오셨다. 그리고 할머니의 영정 사진을 한 번 보고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니 거기엔 외할머니가 계셨다. 내가 할머니를 다치게 했을 때 피보다 먼저 내 눈물을 닦아주시던 그 얼굴 그대로였다. 창으로 장례식장 안의 자식들과 손녀들을 휘 한 번 둘러보시고는 걱정스런 표정을 하셨다. 나는 엄마가 알면 더 슬퍼할까 입을 다물고 있었다. "아이고 엄마, 편히 가시오. 자식 걱정은 말고." 엄마가 갑자기 울면서 말을 했다. 막내 이모도 이내 가슴을 치며 울었다. 엄마는 창밖을 보며 바닥을 손바닥으로 내리치며 울었다. 저승가는 길까지 자식들 걱정이나 하고 왜 그러냐며 서럽게도 우셨다. 엄마랑 막내이모도 나와 함께 창밖에서 우리를 보던 할머니를 본 것이다. 하관하던 날, 아침부터 모진 비가 거세게 내렸다. 친척 어르신들은 이러다 하관 못하겠다고 근심스런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셨다. 엄마는 내내 창밖을 보며 울고 계셨다.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선산에 도착함과 동시에 날이 거짓말처럼 갰다. 비가 모두 그치고 햇빛이 나기 시작했고 어른들은 입을 모아 할머니 평소 성품대로 자손들 힘이들까 울음을 그쳐주셨다며 참 인정 많은 어르신이라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연의 일치라고는 하지만 나에겐 따스한 할머니의 성품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일화였다. 외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전 자신은 다시 태어나면 고운 아가씨로 다시 태어나고 싶으시다고 했다. 얼굴이 그리 곱지 않으셨던지라 큰 행사나 바깥 나들이에 외할아버지는 부인인 외할머니 대신 우리 엄마를 항상 데리고 다니셨다고 한다. 그래서 고운 아가씨로 태어나 외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싶다 하셨다. 우리 엄마는 그 말을 듣고 고운 아가씨로 태어나면 더 좋은 신랑 찾아가야지 왜 그 고약한 아버지랑 다시 결혼하냐며 타박을 하셨다. 그래도 외할머니는 외할아버지랑 다시 결혼하고 싶다 하셨다. 그리고 돌아가신 후 엄마 꿈에 외할머니는 고운 한복을 입고 뒤도 돌아보지 않는 외할아버지 뒤를 그렇게 따라가고 있으셨다고 했다. 그리고 돌아가시고 3년이 지났을까, 엄마나 이모들 꿈에는 이따금 등장하던 외할머니가 내 꿈에는 뵈는 일이 없었다. 어린시절 할머니 품에서 컸던지라 내심 섭섭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우리 아파트 입구에 익숙한 뒷모습이 보였다. 내가 늘 곱다고 이 한복만 입으라고 칭찬했던 외할머니의 옥색 한복이 보였다. 고운 한복에 미용실에서 싼 돈을 주고 풀리지 않게 볶은 하얀 머리. 동그랗고 좁은 어깨까지. 틀림없이 우리 할머니었다. 나는 외할머니가 이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까맣게 잊고 너무 반가워 대뜸 "할매!"하고 불렀다. 오후 6시, 여름의 시작이라 해가 제대로 지지도 않은 밝은 날이었다. 천천히 돌아보는 얼굴이 틀림없이 우리 외할머니였다. 할머니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나를 한 번 그리고 우리집을 한 번 쳐다보더니 그대로 사라졌다. 그 뒤 엄마는 큰 수술을 했다. 다행히 생명에 큰 지장은 없었지만 큰 수술이었기에 엄마도 나도 아빠도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문득 외할머니가 그리 걱정되는 얼굴로 내 앞에 나타난 것은 손녀에게 부디 당신의 딸을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생각을 했다. 저승에서도 자식 걱정으로 안절부절못하고 계실 것은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 심심해서 소설 형식으로 한 번 써봤어 ㅋㅋㅋㅋㅋㅋ 엄마와 내가 겪었다 해야할지 여튼 별 이야긴 아니지만 장황하게 서술해 보았다능. 남은 이야기들은 나중에 또 써 볼게! 별로 무서운 이야긴 아지만 재미있게 봐줬음 좋겠다!! [출처] 우리 가족 소소한 경험들 | 디미토리 ________________________ 이 이야기가 생각나서 보려고 했는데 암만 찾아도 안 보이더라고. 옛날에 가져왔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 그래서 지금이라도 퍼와. 마음 따시게 봤던 이야기였는데 다시 봐도 좋네. 모두 남에게도 나에게도 상처주지 않는 좋은 사람이길.
[공포괴담] oo대학병원에의 입원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하이하잇 오늘은 사랑썰이 아니고 공포썰을 가져왔어!! 아근데 나 반말로 써도 되지? ㅎ 옵몬님이 허락해줬단말야~!!! 우리도 이제 말 편하게 할 때 됐짢아 흐흐 암튼 오늘 공포괴담은 병원에서 나눠주는 안내문 괴담이야!! 하나씩 읽어보다보면 웬만한 소설보다 더 소름돋아 ㅜㅜㅜ 무서우니까 같이보자! 이 안내문에 숨겨진 메시지가 있어 한번 찾아보면서 읽어봐 oo 대학병원에의 입원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oo 대학병원의 모든 의료진은 환자분의 쾌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 입원실은 방문 당일에 배정됩니다. 입원실 문의 명판을 반드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가동은 3층에, 나.동은 5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2. 명판의 사진 및 인적사항에 오류가 있을 경우 데스크에 문의해 주시면 교체해 드리겠습니다. 3. 명판의 사진이 빨간색으로 인쇄되어 있는 경우 반드시 데스크에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입원실이 A등급으로 업그레이드 된 경우입니다. 즉시 알맞은 입원실로 이동을 도.와드리겠습니다. 4. A등급 입원실의 입구에 종종 키가 2m 이상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검은 하반신이 보이더라도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A등급 입원실 앞으로 세탁실의 퇴.출구가 있어 지나가는 세탁물과 착오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5. 식사는 오전 7시, 오후 1시, 저녁 6시입니다. 6. 방문객은 오후1시~6시까지만 허가됩니다. 그 이외에는 저희 병원의 자격있는 간병인들이 환자분들을 돌볼 것입니다. 7. 밤 11시 33분 이후에 입원.실 밖으로 외출을 금합니다. 화장실 이용이 필요한 경우 도움 요청 벨을 눌러주세요. 8. 화장실 문이 잠길 경우 침착하게 바깥의 간호사를 불러주십시오. 9. 화장실 문이 잠겼을 시 턱이 없는 여성 환자분이 천천히 다가온다면, 3번째 칸 화장실에서 문을 잠그고 기다리십시오. 턱수술 후 폭력행동을 보이고 있는 여자 환자분으로, 문을 열어주셔서는 안됩니다. 9.오후 11시 이후 엘리베이터 사용이 금지됩니다.오후 11시 이후 엘리베이터를 불가피하게 사용할 경우엘리베이터 탑승객 간 대화는 금지되어 있습다른 입원객들의 편의를 위한 것긴머리의여자환자가도와달라며눈앞까지다가와도무시 10. 해당 병원의 입원병실 해당 층은 3층, 5층입니다. 11. 3층, 5층은 24시간 간호사가 여러분의 간호를 위해 대기하.고. 있습니다. 해당 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췄을 때 사람이 전혀 없는 어두운 복도가 나타난다면, 다시 문을 닫고 꼭대기층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십시오. 엘리베이터의 층수 표시 오류입니다. 12. 입원 병실의 커튼은 끝까지 닫지 않도록 하십시오. 간호사가 여러분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기 위함입니다. 13. 밤중에 눈을 떴을 때 커튼 너머에 달라붙어 있는 사람의 인영이 보인다면, 간호사 도움벨을 눌러주십시오. 수술 후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환각이며, 간호사가 수면제를 처방해 드립니다. 14. 닫아 두었던 커튼이 새벽중에 저절로 열린다는 클레임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간호사가 여러분의 건강 확인을 위해 열어두고 간 것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15. 입원 병실에서 잠이 깨었을 때 주변 환자분들의 인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병실과 복도가 모두 어둡다면, 자신의 자리로 조용히 돌아가 커튼을 모두 치고 다시 잠드시면 됩니다. 주변 환자분들을 깨워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16. 환자분들 중 K씨는 상동행동이 있습니다. 새벽에 커튼 너머로 누군가 몸을 3시간 이상 앞뒤로 흔드는 그림자가 보인다면 K씨이므로 걱정하시지 마시고 커튼을 걷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커튼을 열면 놀라서 타인에게 달려들 수 있으므로 배려해주시기 바랍니다. 17. 2인실에서 제3의 인물이 벽에 서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는 클레임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수술 후 빈번한 환영으로, 간호사 도움벨을 누르시면 수면제를 처방해 드립니다. 18. 4층은 영안실입니다. 4층을 지날 때 엘리베이터 창 너머로 안을 바라보는 눈이 큰 사람이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환각으로, 눈을 마주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19. 새벽중에 침대 옆 바닥을 기어다니는 환자와 눈이 마주친다면 그 즉시 입원실 밖으로 떠나십시오. 수술 후 몽유병을 앓고 있는 환자이며, 평소에 저희 간호사들의 관리 하에 4층에서 철저히 감시되고 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십시오. 20. 19번에서 입원실 밖으로 나왔을 때, 사람이 있는 복도가 나타난다면 간호사에게 도움을 요청하십시오. 21. 19번에서 사람이 없는 빈 복도가 나타나는 환각이 보인다면, 엘리베이터로 4층의 구석진 곳에서 아침까지 기다리십시오. 22. 19번의 기어다니는 환자가 빠른 속도로 환자분을 향해 기어온다면 절대로 잡혀서는 안됩니다. 23. 1인실 창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어도 창문을 열지 마십시오. 입원실은 3층과 5층입니다. 24. 1인실 창문에 달라붙어 있는 사람이 있어도 문을 열지 마십시오. 입원실은 3층과 5층이며, 수술 후 자주 발생할 수 있는 환각입니다. 해당 주의사항을 무시할 시 추락추락추락추락추락추락 25. 병원의 비상계단은 안전상의 이유로 이용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26. 비상계단을 불가피하.게 이용할 경우 반드시 간호사와 동행하십시오. 27. 비상계단에서 울며 기어서 내려오는 환자(19번의 환자)를 볼 경우 도망치십시오. 간호사가 보조해 드릴것입니다. 28. 웃으며 기어서 내려오는 환자(19번의 환자)를 볼 경우 뛰어내리십시오. 간호사가 보조해 드릴것입니다. 29. 엘리베이터 이용 시 4층에서만 엘리베이터가 서는 경우가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현재 수리 중에 있습니다. 이 경우 멈춰 선 엘리베이터 창문 밖으로 눈이 큰 사람이 웃으며 엘리베이터를 두드리열어주십.시 문을 닫고 엘리베이터의 경비벨을 눌러주십시오. 30. 새벽 중에 주사를 놓으러 온 간호사가 ‘추추추’라는 말을 반복하며 주사기를 들었다가 놓기만 반복할 경우 조용히 간호사 호출벨을 눌러 주십시오. 31. 때때로 환자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불규칙적으로 간병인이 새벽에 환자의 침실 옆에 앉아있을 수 있습니다. 새벽에 침대 옆에 누군가가 앉아 환자분을 바라보며 속삭이고 있더라도 놀라지 마십시오. 이는 간병인의 불시적인 건강 점검이니 눈을 감은 채로 다시 잠드시면 됩니다. 눈을 마주치거나 소리를 질러 건강 점검을 방해하시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32. 수술 후 발생하는 환각, 환청과 같은 불합리한 이유로 인한 퇴원 및 병실 이동은 금지되어있습니다. 이와 같은 oo 대학병원의 안전 수칙을 반드시 숙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oo 대학병원을 이용하여 주시는 모든 환자분들을 1층에서 뵙게 되기를 간절하게 바라겠습니다. * 안내문에 잘못된 문장부호가 삽입되어 있거나 정렬이 잘못되어. 있을 시 4층으로 오시면 새로운 안내문을 발급해 드리겠습니다. 원장 ooo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9번 제일 소름돋아 ㅠㅠㅠㅠ 여기서 일하는 간호사들 진짜 극한직업 아니야?? 난 연봉 10억 준대도 못할것 같아 ;;; 근데 혹시 숨겨진 메시지 찾은 사람? ㅎㅎ 댓글로 맞춰봐 정답은 이따 알려줄게!! 아!! 근데 혹시 여기에 애칭같은거 있어?? 왜 그런거 있짢아... 유튜브에서는 구독자들 이름만들어서 불러주잖아 ㅎ 공포미스테리에서도 하나 만들면 좋겠어서 슬쩍 말해본다.. 헿 생각나는거 있음 말해줘 우리 같이 지어보자 ㅎㅎㅎ
실화) 우리는 항상 너를 부른다 6
안녕하세요! 커피 기프티콘을 받아서 기분이 너무 좋은 에디터 optimic입니당! 다시 한 번 정말정말 감사드려요ㅠㅠ 저보다 더 재밌고 무섭게 쓰시는 분들도 많은데 제가 이런 영광을...!! 맛있게 먹고 열심히 쓰겠습니당! 재밌게 봐 주세요!! 그림 그려 준 유령선 작가와 함께 커피와 디저트 너무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꿀 같은 오후 휴식시간이었어요 ㅎㅎ 다시 한 번 정말정말 감사합니당! ------ 간략한 저번 화 줄거리) 가위와 환청 등의 온갖 것들에 시달리던 나는 어머니와 함께 한 철학원으로 향했고, 그 곳에서 나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알게 된다. 선생님은 내게 영안이 열렸다고 이야기하셨다. --------- 영안이 열렸다니, 무슨 말인지 의아했다. 영안이라고 함은, 귀신을 보는 무속인들이나, TV 프로그램 '고스트 헌터' 에서 자주 나오던 말 아닌가. -영안이라면...? -말 그대로. 귀신을 볼 수 있는 다른 눈이 띄였다는 말이지. 자네가 현재를 보고 있는 그 눈 말고. -헐... -가위를 본격적으로 눌린 게 언제부터야? -아. 저 고3 때부터요. -고등학생 때 주로 새벽에 집에 왔지? 2시 넘어서? -어..? 맞아요... 당시 나는 고3이라는 이유로 야자가 끝나면 독서실에 가방을 두고 친구들과 피시방에 가서 놀다가, 독서실이 끝나는 시간인 새벽2시에 가방을 챙겨서 집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매일 새벽 두시가 넘은 시간에 집으로 들어가곤 했었다. -그 전에는 아무리 늦어도 12시 전에는 집에 들어갔을건데, 음기로 똘돌 뭉친 놈이 음기가 가장 왕성한 시각에 돌아다니니 당연히 귀신들이 달라붙지. -아... 그래서 그 때부터 가위가... -그리고, 환청이 들리고 뭐가 보이고 그랬던 건 언제부터야? -아... 저 스무 살 이후부터요... -인적이 드문 곳에 자주 갔거나, 음주가무를 즐기면서 새벽까지 놀았거나, 밤에 돌아다니는 걸 좋아했겠지. 정답이었다. 대학생이 된 이후로, 나는 한참 '국어국문학과' 스러운 감성에 빠져, 이야깃거리를 찾으러 혼자 사람이 별로 없는 시골 지역을 돌아다니거나, 밤공기를 마시며 생각을 하기 위해 새벽에 산을 오르곤 했었다. 또한 모든 대학생들이 그렇듯, 나 역시 1년간 술독에 빠져 지냈기도 했다. 멍하니 생각을 하고 있던 나에게 선생님은 몇 가지 당부를 하신 뒤, 일주일에 한 번씩 들르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 이후로 나는 이상한 기분이 들 때, 이상한 소리가 들릴 때, 가위에 눌릴 때마다 선생님이 알려주신 주문을 열심히 외웠고, 다행스럽게도 주문을 열심히 외우고 있으면 그런 것들은 빠르게 사라졌다. 단, 가위를 눌릴 때마다 보이던 그 여자. 머리는 산발에 검은 원피스, 코가 있어야 할 자리에 휑하고 작은 구멍이 있고, 입은 길게 찢어진 채 초승달같은 눈으로 가만히 서서 나를 바라보던 그 여자가 가위에 나타날 때면, 나는 더 쉴 새없이 주문을 외웠고, 가위를 눌릴 때마다 그녀의 얼굴이 점차 악의에 물들어가고 있었다는 부작용도 함께 내 주변에 머물렀다. 한 주가 지난 뒤, 나는 다시 철학원에 도착했다. 일 주일간 내게 있었던 변화와 상황을 들은 선생님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승복(僧服. 스님들이 입는 옷)으로 옷을 갈아입고 오셨고, 나를 아담한 방 안에 가부좌를 틀게 하고 앉혔다. 방 안에 있는 향로(香爐)에는 작은 향들이 실타래같은 연기를 위로 흘려보내며 발갛게 타오르고 있었고, 내 눈 앞엔 관세음보살이 그려진 그림이 걸려 있었다. -똑. 똑. 똑똑 또로로로... 높지도 낮지도 않은, 너무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청아한 목탁 소리가 내 뒤에서 울리기 시작했고, 선생님의 힘 있는 육성으로 불경을 외우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목탁 소리와 염불 소리, 향 냄새가 전신을 휘감자 뭔가 편안한 기분을 느끼기 시작했다. 전신에서 힘이 빠지며, 모처럼 몸이 휴식하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모처럼 편안함을 느끼며 앉아 있는 도중에,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만...그만 들어... -여기서 나가... 당장... -빨리... -나가!!!!!!!!!!!! -나가야해빨리여기서나가야해일어나이제그만나가듣기싫어도망쳐야돼빨리 내 귓가에서 쉴새없이 높낮이 없는 목소리가 소리치기 시작했고, 편안하게 느껴졌던 염불 소리가 들릴 때마다 온 몸을 바늘로 찌르는 듯한 아픔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딱! -가만히! 갑자기 선생님이 내 어깨를 죽비(竹篦, 불사(佛事)때에 승려가 손바닥 위를 쳐서 소리를 내어 시작과 끝을 알리는 데 쓰는 불구(佛具).두 개의 대쪽을 합하여 만든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로 내려쳤다. 가볍게 때리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내 어깨는 망치에 두들겨 맞은 듯한 통증과 무거움이 느껴졌다. 선생님은 목탁을 치는 와중 중간중간 목탁을 멈추고 죽비로 내 어꺠를 내려치기 시작하셨고, 그 때마다 내 귓가에서 절규하는 목소리는 더 크고, 빠르게 들려왔다. -딱! -버텨! -딱! -가만히 있어! 나에게 이야기 하는지도 모르는 채로, 나는 그저 여기서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만 되뇌이며 필사적으로 참았다. 다리가 덜덜 떨리고, 땀이 쉴 새 없이 흘렀지만,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그 자세 그대로 앉아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목탁 소리와 염불 소리가 멈추고, 나는 눈을 떴다. 얼마나 힘을 주고 눈을 감고 있었는지 초점이 잘 잡히지 않았고, 눈 앞에 다 타서 하얀 가루로만 남아있는 향을 보며 정신을 차렸다. 몸을 일으키려고 바닥에 손을 짚자 따끔한 느낌이 손바닥에 전해졌다. 손바닥엔 선명한 네 개의 손톱자국이 나 있었고, 내 손톱은 피범벅이 되어 붉게 번져 있었다. 입술도 다 터져버려서 입 안에 감도는 비릿한 맛을 느끼며, 나는 온 몸이 땀에 젖은 채 일어나 선생님을 바라봤다. 선생님은 조금 놀란 듯 나를 쳐다보시더니, 이윽고 죽비를 내려놓으며 말씀하셨다. -너... 혹시 누구한테 원한 샀냐? ----------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참 오랜만에 옛날 기억을 되살려서 써 보려니 저도 나름대로 재밌기도 하고, 그 때 기억을 떠올리니 무섭기도 하고 그러네요ㅎㅎ 좋아요와 댓글은 사랑입니당!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어 주세요! 저는 다음 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아 그리고 제가 가위에 눌릴 때 항상 저를 쳐다봤던 그 여자를 생각나는 대로 그린 거에요! 정말 발로 그린 못 그린 그림이지만, 가장 제 기억과 흡사한 모습이에요ㅠㅠ 참고하시면서 봐 주세요!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