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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엣남 면식수햏 - 쌀국수도 핸드메이드

쌀국수는 비쌉니다.
암요 더럽게 비싸죠.
학교 다닐 적에 근처에 있는 미스사이공이나 좀 쌌지 괜찮은 데서 한 그릇 먹을까 하면 만원 돈 가까이 나옵디다. 심지어는 넘는 곳도 허다하지요.
동남아 사람들의 간단한 한끼식사가 프리미엄 음식이 되어가는 과정이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vladimir76 님은 가성비 좋은 쌀국수를 잘 찾아드시긴 합니다...

여튼 그래서 오늘은 쌀국수를 해먹을 예정입니다.
쌀국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국물이니만큼 찐한 고기 육수를 내주어야 겠습니다.









찐한...닭고기 육수...
나도 쐬고기로 육수내고 싶다...
그래도 토종닭이면 뭔가 풍미가 다를까 싶어 이 친구로 사왔습니다.
물론 유통기한이 간당간당했던지라 20~40% 세일로 사긴 했습니다.
그래도 제 기억에 칠천원 돈 아니었나 싶네요.
사실 육수는 17일에 만들었습니다.
당시 유통기한이 하루 지나긴 했지만 뭐...어때요...별 문제 없겠죠
후추, 통마늘, 대파, 생강가루를 오지게 뿌려준 뒤 한시간 정도 삶아줍니다.
토종닭이 잘 안 익기도 하고 육수가 충분히 우러나오려면 이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통후추도 아니고 가루 순후추를 뿌려대면 너무 지저분해질 것 같은데 완성본은 생각보다 깨끗했던 기억이 납니다. 왜 때문이지.

한 시간 정도 푹 삶아진 토종닭입니다.
이 정도 삶게 되면 제아무리 질긴 토종닭이라도 부들부들해집니다.
왜 후추가루가 별로 없었나 했더니 끓어넘치면서 저 냄비벽면에 다 붙어버렸군요
...
이제 이 녀석을
국물은 따로 두고
건더기 살들만 건져 뼈와 살을 분리시켜버립니다.
분리된 살을 찍었어야 됐는데 호일로 다 감싸고 나서야 사진 생각이 나서리...
갠적으로 닭에 있는 오돌뼈와 발목살을 갱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저 친구들도 조선간장에 살짝 찍어서 술안주로 다 해치웠습니다.

추석이 지난 지 얼마 안돼서 생각난 이야기인데,
저는 차례상에 올라가는 닭을 정말 좋아합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아무거나 가져옴)
저희 집 차례상도 대가리를 그대로 살린채 찌긴 하지만 저렇게 결박당한 포로 자세는 아닙니다...
머리를 고정시키는 방법은 같지만 조금 더 다리를 벌린 채로 영롱한 자세로 누워계십니다.
혹자는 폐백 닭, 제사 닭도 사실상 그냥 백숙과 다를 바 없지 않냐고 하지만 몇 가지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저희 집)제사 닭은 잡내 제거에 오직 청주만을 사용합니다. 생닭을 청주에 푹 담가 짧은 시간동안 숙성시키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후에는 조리에 들어가는데 이 때 통째로 물에 넣어 삶지 않고 찜기에 쪄냅니다.
물에 삶았을 때보다 훨씬 더 풍부한 육즙이 찢어지는 살결 마디 마디에 맺히게 됩니다.
그렇게 탄생한 제사 닭은 반드시 조선간장에 찍어먹어야만 그 풍미가 살아나지요.
향긋한 청주의 누룩향과 쿰쿰한 조선간장의 메주 향, 그리고 뚝뚝 흐르는 닭의 기름기가 그렇게 잘 어울릴 수 없습니다.
단순한 듯 복잡한 맛이 주는 묘한 쾌감이 마치 조선시대 주막에 있는 듯한 느낌...

잡소리가 너무 길었네요...쨌든 맛있다구요...


다음날 아침에 차갑게 식은 육수를 바라봅니다.
부쩍 쌀쌀해진 날씨 탓인지 굳어버린 기름들을 거두어냅니다.
실은 그냥 냉장고에 넣어놔서 그렇습니다.
이제 이 육수를 먹을 만큼만 냄비에 부어준 뒤에
요 놈을 이용해줍니다.
제 아무리 재주가 좋아도 제가 어떻게 쌀국수 소스를 혼자 만듭니까
역시 시판소스가 짱이지 간편하고
소스를 넣고 이렇게 팔팔 끓으면 거품도 좀 건져내주다가
물국수용이라고 깐지나게 써있는 쌀국수면을 삶아줍니다.
벌써 다 삶았습니다.
야채도 썰어줍시다
갓수
킹수
고추와 함께 썰어준다
숙주 씻어준다

그리고 회사에 가져가서 점심에 먹을 예정이니 테이크아웃을 해봅시다
야채 끝
국물과 함께 봉인












그릇이 커보이십니까?
좃만합니다.

대체 왜 오늘따라 주방에 큰그릇은 하나도 없고 염병할 작은 그릇만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편하게 호로록 하겠다는 저의 야망은 깨지고 저 좃만한 앞접시에 국물 반절만 따른 뒤 따로국밥처럼 찍어먹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래...그래도...이 정도 비주얼이면...괜찮잖아...?
면은 불었고...국물은 적고...덜 데워서 미지근하고...
그치만...괜찮아...직접 만들어 먹는 거에 의미가 있는거지...
생각해보니... 토종닭에...소스에...고수에...
그다지 싼 편도 아니네....헤헤...


총평


"노력으로 일궈낸 처참한 빈곤"


면발 : ★★ 2.5/5
국물(소스) : ★★★ 3/5
건더기 : ★★★★ 4/5
가격 : ★★ 2/5
총평 : ★★☆ 2.5/5


걍 사먹자 쌀국수는
3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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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 대단하세요 진짜 ㅎㅎㅎ
해산물 쌀국수 좋아해 자주 사먹어여.. 저는 가끔 정원이 쌀국수 소스로 해먹는데 육수를 낸적은 한번도 없었음요. 정성이 대단해요~~..
진짜 대단하십니다 ㅋ 기존에 나와있는 제품 먹는 저랑은 질적으로 차이가 나세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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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음식들...
얼마전.... 친구와 함께 평소 좋아하던 "애머이" 에서 분짜와 쌀국수를 시켰드랬지.... 비주얼은 괜찮았는데...... 맛이 예전같지 않았어 어쩐지 사람이 없더라 ㅠㅠ 그리하야....... 그동안 베트남에서 나를 감동시키셨던.... 영롱하고도 은혜로웠던 베트남 현지 음식들을 사진으로나마 만나고자 함 2013년 6월 27일..... 베트남에서 유치원 사업을 해볼까나 싶어서 시찰겸 난생처음 베트남 호치민 땅을 밟던날 공항 게이트 열리자마자의 그 숨막히던 습함과 더움으로 바로 '응 아니야.....' 했었더랬지 암튼 내리자 마자 원장님의 인도하에 갔던 호치민 로컬 국수집 (이름모름) 여윽시 이름모를 풀들 나와주셔야 현지 포스 좔좔~~ 캬~ 처음으로 마늘 초절임을 영접했던 날이 이날이었지 서빙되어진 첫 모습.... 참으로 가지런도 하여라 온갖 풀이랑 라임 마늘절임 때려넣고 한입 먹으니.... 옴마 이것이 쌀국수구나... 그동안 나는 쌀국수 흉내만 낸 하찮은 것들만 먹어왔던 게구나.... 했더랬지 지금까지도 이 쌀국수 이상의 쌀국수는 6년지 흐른 지금에도 만나 볼 수 없었다. 아 진짜 먹고 싶으다으다으다으 오바마가 극찬한걸로 유명해진 호치민 포 2000 해물 쌀국수를 먹어보았다. 짬뽕의 쌀국수 버전.... 아쥬 맛있었음 어머나....내가 분짜를 먹어봤었구나.... 그당시 원장님께서 그냥 비빔 쌀국수라고만 하셨엇엉 ㅋㅋㅋ 저땐 그렇게 맛있다고 느끼지 못했었는데 ㅋ 지금은 없어서 못드심 음식.....까진 아니지만 상당한 충격이었던 림부탄 평소 한국에선 부페같은데 가면 보이지 않았던가... 얼린거 원체 얼었다 녹은 과일은 싫어했기에 저때도 "어 나 림부탄 안먹어" 했으나.... 일단 한번 드셔봐 에 속는셈 치고 먹었다가 앉은자리에서 한봉지 다 까먹었던 추억이... 생물(?) 림부탄은 정말 맛있다요! 이게 뭐였는지가 죽어도 생각이 안남... 저 알새우칲같은 과자랑 같이 먹는거였는데 암튼 맛은 있었음 어머나 분짜를 또 먹었었구나 ㅋㅋㅋㅋㅋ 근데 호치민에선 분짜에 돼지고기가 없네.....지역적 특성인가.... 아 암튼 너무 너무 먹고싶다아~~~
아, 좀 쉬어야 되는데 ㅡ..ㅡ
추석연휴에 너~~무 잘 먹어서 천고마비의 계절엔 좀 자제하려고 했지만... 냉장고에서 눈에 띄는 아이들을 그냥 지나치질 못하겠더라구요. 특히 돼지껍데기가 걱정되서 꺼내보니 휴, 아직 생존은 하고 있더라구요. 일단 팬에 올리고 가스불부터 켰습니다. 아직 이만큼이 더 남아있어요 ㅡ..ㅡ 남원에서 먹었던 통돼지껍데기는 숯불에 구우니 돌돌 말려서 솔직히 실패했거든요. 아, 저 목살 밑에 있는 저 아이가 돼지껍데기랍니다. 넘 딱딱한데 겉은 시커멓게 되서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ㅎ 그래도 꿋꿋하게 다 먹어치웠어요... 다시 오늘의 요리로... 제가 좋아하는 마늘 덤뿍 투하했습니다. 근데 저 전혀 걱정도 안했던 마늘이 상태가 메롱이더라구요. 그래서 좀 다듬어 줬습니다. 하, 마늘도 저만큼이 더 남아 있어요 ㅡ..ㅡ 헐, 표고채를 바로 투하... 물에 담궈놀 시간이 없었어요. 오늘 제대로 고기 식감 나겠는데요 ㅎ 자, 이제 굴소스 투하하고 마구마구 저어줍니다. 대파도 투하... 대파도 상태가 거시기 하던데 아직 두 뿌리 남았어요 ㅡ..ㅡ ㅎ 양파도 투하... 소금도 살짝 뿌려줬습니다. 파슬리 가루로 마무리... 제 요리는 이상하게 다 거기서 거기 같아보여요 ㅋ 와인 한잔 곁들여 줬어요... 와입은 야채만 골라먹네요...
을지로 황평집st 닭무침 생성기
을지로와 충무로 사이 그 어딘가쯤에는 유명한 닭집이 있습니다. 이름하야 황평집 40년 원조집이라지만 언제부터 업데이트가 안된건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40+a로 추정됩니다. 비록 상당히 유명한 전국구 맛집이긴 하나 아직 모르는 분들도 많지요 이 집은 닭곰탕과 이북식 닭찜을 주력으로 밀지만 또 다른 강력 추천 메뉴가 있습니다. 바로 닭무침 황평집 특유의 노계를 푹 삶아낸 야들야들함과 생김새에서 느껴지는 무침류 특유의 매콤달콤새콤함이 뻔한 듯 뻔하지 않게 느껴지는 맛입니다. "대체 왜 집에서는 이렇게 닭을 무쳐먹을 생각을 안했을까?"싶을 정도로 익숙하고 또 새로운 맛이기에 가끔 생각이 나곤 합니다. 그래서 그 생각을 실천에 옮겼습니다. 바로 초계국수 이후 남은 재료들을 이용해서 말입니다 닭살 투하 (닭은 1키로짜리 11호 닭 한마리의 순살 중 초계국수에 쓴 한 주먹을 제외한 양입니다.) (되게 거지같이 말했네요. 체감상 400그램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당근 투하 오이 투하 양파 투.... 투하하기 전에 찬물에 담궈서 매운 맛을 빼줍시다. 이렇게 하면 야채 준비는 끝입니다 야채만요 이 황평집 닭무침이 저스티스 리그라면 사과는 배트맨 끕은 되는 매우매우 중요한 키포인트입니다. 무침요리에 사과가 들어가는 걸 처음 본 저로서는 상당히 놀랐습니다. 사과가 매콤짭짤한 한식 양념과도 이렇게 잘 어울리는구나 싶을 정도로 식감과 달콤함, 양념과의 조화 모든게 완벽했습니다. 배트맨을 반으로 갈라버린 뒤 심지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과육을 적당한 두깨로 슬라이스해줍니다. 사과 투하 매운맛을 뺀 양파도 투하 이렇게 재료는 모두 모아졌습니다. 닭무침을 저스티스 리그에 비유하고 나니 막상 요리가 완성되면 개쓰레기가 될 것만 같습니다. ...어벤져스로 변경합시다. 쬴깃한 닭 아이언맨과 사과같은 캡틴 아메리카... ... 뭔가...뭔가 불쾌합니다... 고춧가루를 왕창 부어줍니다. 워낙 새콤달콤한 재료들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매운맛을 추가하고자 태국 고춧가루를 조금 넣었습니다. 빨간 고춧가루 위 듬성듬성 보이는 연한색의 고춧가루와 고추씨가 태국 고춧가루입니다. 물론 안 넣어도 무방합니다. 조금 오바했더니 꽤 매운 음식이 돼버렸습니다. 그 위에 마늘 2/3스푼과 설탕 두세스푼을 넣어줍니다. 그리고 쏟아지는 간장폭포 생각보다 많이 넣어야됩니다. "와 씨바 이게 닭무침이야 간장게장이야"하는 느낌.....까진 아니고 거진 반컵은 넣어야합니다. 당연히 국간장이 아닌 진간장/양조간장 넣으셔야 합니다. 흩뿌려지는 식초타임 식초도 생각보다 많이 넣어야 합니다. "와 이거 약간 너무 셔서 뒤지지 않을라나?" 할 정도로 병을 눌러가며 꿀렁꿀렁 다섯바퀴는 돌려줍니다. 그리고 참기름도 넉넉하게 두바퀴 둘러줍니다. 참기름이 없으면 맛이 지나치게 단조로워집니다. 필수. 그리고 매콤새콤과는 다른 계열의 맛과 향을 추가시켜주기 위해 애기똥풀을 기이이일게 쭉 싸줍니다. 딱 이정도 들어가는 게 적당합니다. 요리하는 사람은 먹고 나서 "아 이쯤에서 겨자향이 살짝 있구나." 알 수 있지만 모르는 사람은 그냥 "꾸엥 맛있네~"하고 먹는 수준입니다. 이제 무쳐줍시다. 짠 적당히 간을 보고 조미료를 추가하시면 됩니다. 그동안 자기 기록용으로 글을 쓰다보니 항상 조미료의 양을 대강 쓰곤 했는데 이 참에 간 맞추는 팁을 드립니다. 아 쫌 싱겁다 - 간장 두 스푼 추가 먼가...이게 새콤한게 맞나? - 식초 두 바퀴 추가 짜고 신데 땡기질 않네 - 설탕 한 스푼(봉긋 솟아오른거 다 짜르고 flat으로) 추가 이게 뭔 맛이라냐 - 간장 한 스푼 식초 한 바퀴 설탕 한 스푼 추가하고 참기름 반바퀴 돌리기 아직도 대충이지만 걍 대충 알아들으세요 이렇게 다 무친 닭은 잘 싸서 하루 정도 냉장고에서 숙성시킵니다. 바로 먹었을 때는 간마늘의 향이 약간 부담스럽게 올라오지만 시간이 지나면 적당히 좋은 향이 됩니다. 요렇게 완성된 음식은 회사에 가져가 직원들과 점심으로 잘 먹었습니다. 물론 집에도 한 빠께쓰는 남았다는 점이 저에게 아주 고무적입니다. 닭무침은 간도 적당했고 평도 좋았네요. 개인적으로 황평집의 그 맛을 잘 살린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맵다고 아우성인 분들이 몇 있었지만 괜찮습니다. 고통이 인간을 성장시키지 않겠습니까? 아프니까 청춘이죠. 청춘...~~~ 좋~~~~을때다!!@%$# 쓰~~~벌~~~!!~!~~!!!^% ***면식수햏에서 면식 월드컵을 제작 중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확인하세요.***
여름 끝 면식수햏 - 막타치는 초계국수
***현재 면식수햏 커뮤니티 스레드에서 면식 월드컵 만드는 중! 방문 요망!*** 지난해 여름을 기억하시나요? 어찌나 끔찍했던지 40도를 육박하는 지옥같은 날씨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땀에 쩔어 걸어다니는 썩은 양파 디퓨져가 되곤 했습니다. 저 역시 그 참혹한 폭염지옥에서 갓 데친 문어마냥 벌겋게 익어가고 있을 때쯤 여름은 지나갔고 저는 홀애비 냄새 가득한 자취방에 누워 와신상담했습니다. 이 썅놈의 여름새끼...다시 오기만 해봐라... 올해 7월. 여름은 돌아왔지만 복수의 대상은 없었습니다... 작년에 비하면 이빨빠진 호랑이...저는 그만 맥이 빠져버렸습니다. 그렇게 복수를 포기하고 여름을 용서하게 되었고... 그다지 덥지 않은 8월을 보내고 난 뒤에야 저는 발견했습니다. 냉동실 속 복수의 칼을... "어째서... 복수하지 않은거야...?" "나의...시원한 육수로 녀석을 깨쳐부수겠다고 했잖아!" ...!!!!! "너는... 엄마가 반찬 싸줄 때 아이스팩 대용으로 넣어줬던 냉면 육수...!" "내가...내가 미안해... 너를 위해서... 이미 다 뒈져가는 여름이지만...! 칼빵이라도 놓으러 갈게!" 그래서 초계국수 합니다. 닭을 사옵니다. 무려 11호짜리지만 유통기한이 하루남았기에 40퍼 할인 딱지가 붙은 친구입니다. 자취생의 첫째 조건은 신선도와 품질을 따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건 그렇고 존나 큽니다 11호 닭은 처음 사보네요 지방 토실한 똥꼬 껍따구들을 모두 잘라내고 반으로 갈라준 뒤 안을 씻어줍니다. 그리고 딱히 재료 없으니 맨날 만만해서 쳐넣는 마늘, 파, 후추 사실 초계국수 할 거면 후추는 뿌리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40분정도 삶아줍니다. 기름과 파, 마늘을 건져내고 닭을 일일히 손질해줍시다 나름 식힌다고 식혔는데 속에 화가 많은 타입인가 봅니다 아 뜨거 5초 만지고 5초 소리지르며 살을 다 발라냈습니다. 소림사 애들은 철사장 하지 말고 삶은 닭 살이나 발라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발라낸 닭 살과 육수는 따로 랩핑해서 냉장고에서 차게 식혀둡시다. 바로 먹을 게 아니라면 넉넉히 다음날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분명 난 열심히 기름을 건져냈는데 어째서 아직도 이렇게 많이 남은거니 우리가 만약 닭칼국수를 했더라면 유쾌한 만남이었을텐데 미안해. 그건 그거고 이제 건더기를 준비해보자. 양파 벗기고 썰어 물에 담가 표고 너도 담가 당근 채썰어 솔직히 존나 맛대가리 없는데 색감때문에 넣는다 그나마 빨간색 아니었으면 진짜 개밥으로나 줬어 넌 오이 너도 내 기준 개도 안쳐먹는 건데 진짜 시원한 육수에는 그래도 좀 있어야 될것 같아서 참고 넣는다 쥐톨만큼 채썰어 넣어준다 **남은 야채들은 내일 올릴 닭무침 편에서 활용됩니다.** 물에 불린 표고는 더 가늘게 채썰어서 챔기름에 살짝 볶아준다. 볶는 동안 육수에 간을 맞춰주자 국간장 세 스푼 식초 한 너댓바퀴 설탕 두 큰술 근데 생각해보니 닭육수를 덜었어야 했는데 안 덜고 간을 했다. 아깝다고 쓸 궁리 하지 말고 그냥 반절 버려주자. 자신의 실수를 엄격하게 대하는 자취인이 되자. 반절 날아간 핸드메이드의 쓸쓸한 빈 공간은 공산품의 맛으로 가득 채워주자 육수는 완성이다. 사실 닭육수도 낼 필요 없이 냉면 육수 사다 먹으면 그게 최고다. 야채쪼가리 헤쳐모여 이 친구들에게도 간을 해줍시다. 국간장과 식초, 설탕을 찐하고 새콤짭짤달콤하게 부어줍니다. 위에 올려주는 친구들이니 간을 세게 해준다는 마음을 가집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킥 애기똥풀을 직쌀나게 싸줍시다 진짜 직쌀나게 싸줍니다. 슥쇽샥 섞어줍니다. 요즘 헬퍼랑 헬퍼2를 정주행 중인데 역시 구관이 명관입니다. 지금도 나쁘진 않은데...헬퍼 시즌 1이 너무 완벽했기에... 걍 잡소리해봤습니다. 면을 삶아줍니다. 보통 초계국수는 중면 혹은 메밀면을 씁니다. 근데 뭐... 집에 있는 거 아무거나 쓰면 되지 뭐... 어차피 찬물에 헹구면 쫄깃해지니 좀 더 오래 삶아줍시다 박박박 차갑게 씻어주고 물을 꼭 짜줍시다 중요합니다. 국물 맛 밍숭맹숭해집니다. 준비된 육수에 면과 야채를 넣어줍니다 생각해보니 딱히 시원한 면요리를 담을만한 대접이 없었습니다. 세숫대야 냉면 컨셉으로 그대로 보울에 담아봤습니다. 그리고 여차저차 해서 발라놓은 고기도 어찌어찌 얹어내면 초계국수...인 걸로 추정되는 음식 완성입니다. 사진 못찍는 애들 특) 필터 개좃같은거 쓰면 느낌 있어보일 줄 앎 그래도 맛은 있습니다. 면도 적당히 잘 삶아졌고 국물도 새콤짭짤달콤하고 건더기 씹히는 맛도 괜찮습니다. 냉장고에 얼음이 없는 관계로 머리가 띵 하는 맛은 아니지만 여름동안 쌓였던 열이 좀 배출되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초계탕에 시원한 맥주한잔... 그 와중에 맥주를 개 멍청이같이 따라놓은 게 좀 인상적입니다. 벌써 여름이 다 갔네요. 반팔 돌려막기하던 지난 날은 모두 잊어버리고 ...긴팔 돌려막기할 날이 돌아왔군요 여름의 마무리로는 썩 괜찮은 음식이었던 듯 싶습니다. 더 늦기 전에 초계국수 한 그릇씩들 수햏하시지요 총평 "여름의 모가지를 따내는 알싸한 맛" 면발 : ★★★★ 4/5 국물(소스) : ★★★★ 4/5 건더기 : ★★★☆ 3.5/5 가격 : ★★★ 3/5 총평 : ★★★☆ 3.5/5 내일은 남은 고기로 닭무침을 해먹을 예정입니다 커밍순 현재 면식수햏 커먼즈를 방문하시면 스레드에서 면식수햏 월드컵을 만드실 수 있습니다 많은 참여 바란다 애송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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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어린 시절 추억의 음식 하나쯤은 있을겁니다. 어머니가 해주신 김밥, 문구점의 아폴로, 학교 앞 분식점의 싸구려 컵볶이... 그런 음식이 저에게도 있었더랫더랫더랬죠 오늘은 저의 모교를 찾아가볼까 합니다. 뻔질나게 버스를 타고 댕기던 오거리를 지나 지나치게 길었던 도로를 쭈우욱 걷고나면 이윽고 학교 앞 정문이 모습을 드러내면 서쪽의 골목길로 쏙 들어갑니다. 그러면 이렇게 조그마한 분식집이 하나 나옵니다. 근데 주먹밥하우스같은 이름 아니었는데... 토마토 분식이었던거 같은데... 이 집으로 말할 것 같으면 주먹밥 하나만으로 전교생을 평정한 주먹밥을 거으ㅡㅡㅡㅡㅡ의 아트의 경지로 끌어올린 주먹밥계의 평경장입니다. 얼마나 맛있었던지 심지어는 맞은 편 이삭토스트가 뜬금없이 주먹밥 장사를 겸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여튼 그렇습니다. 오늘 할 음식은 주먹밥입니다. 그것도 옛 추억 스타일로다가...허허 생각보다 간단하니 여러분도 시도해보셔도 좋습니다 맛도 좋거등요 먼저 김치를 팬에 넣고 잘게 쪼사줍니다 코팅팬이니 기스 안 나도록 집게로 들어가며 잘라줍시다 그리고 고춧가루와 굴소스, 설탕, 간장 등으로 간을 해줍니다. 볶음 김치는 그냥 김치를 볶는 걸로 끝나지 않습니다. 좀 더 간을 해줘야 맛있습니다. 그나저나 고춧가루가 다 떨어져서 태국 고춧가루를 썼더니 고추씨가 그대로 굴러다니는군요. 그런데 이번에 집에서 가져온 김치는 추석을 위해 새로 담근지 얼마 안된 김치라고 합니다. 아직 겉절이 스러운 맛이 남아있는 덜 익은 김치(속칭 미친김치)다 보니 볶았을 때 볶음 김치라기보단 그냥 짠 배추처럼 되기 쉽상인데 이럴 때는 식초 반큰술 내지 한큰술 정도 뿌려서 볶아주면 적당히 새큼한 김치처럼 볶아집니다. 식초는 센 불에 가열할 때 신 맛이 사라지니 그렇게 셔지거나 하진 않습니다. 같은 이치로 김치찌개할 때 김치 맛이 영 구리다 싶으면 식초를 좀 넣어주셔도 괜찮습니다. 다음은 참치 캔을 따서 기름을 버려줍시다. 예전엔 몸에 좋지 않다는 속설때문에 일일히 버려줬지만 실은 그냥 식용유니 먹어도 된다고 합니다. 근데 요번에는 주먹밥 속을 만드는 과정이다 보니 최대한 물기가 없어야 합니다. 그나저나 빌어먹을 조정석때문에 볼때마다 귀에서 노래가 들리네요 그럼에도 물이 많다 빠싹 볶아줬습니다. 이제 밥을 준비합시다. 고사이에 취사가 완료됐습니다 원래 주먹밥용 밥은 조금 질게 되는 편이 좋은데...이 날 물조절을 잘못했는지 오지게 꼬들꼬들한 밥이 되어버렸습니다. 아 이러면 잘 안뭉쳐지는데... 어찌됐든 참기름 두어바퀴 둘러주고 소금간 살짝 해줍니다. 그리고 오늘 주먹밥의 하이라이트 이 시국에 등장한 가쓰오 후리가케 하지만 이 주먹밥에 가장 중요한 재료입니다. 그리고 재료에 일본산은 없을뿐더러 파주 출신 한국 토박이거든요 편---안 이렇게 세팅을 해주고 주먹밥을 빚어봅시다 요로코롬 손 위에 얇게 펴준 밥에 속을 잔뜩 얹어준 뒤 주호민 작가의 머리처럼 맨들맨들하고 똥그랗게 주먹밥을 만들어줍니다. 물기를 제거한다고 꽤 오래 볶았지만 여전히 밥에 양념이 새어나오는군요... 이렇게 다정한 육빡빡이 형제들이 완성되었습니다. 릭노스부터 더락까지 피부색은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하나입니다 이제 머리를 심어줍시다 이쁘게 모양 잡은 주먹밥을 후리가케 위에서 사정없이 굴려주면 이렇게 표면에 잔뜩 묻게 됩니다. 마치 모발이식 후 삭발한 황교안의 두피처럼 빼곡하게 자리잡았습니다. 잠깐 유튜브 생방으로 그 과정을 봤었는데 부럽더군요. 그 나이에 그렇게 빽빽한 머리숱이라니...머리숱이 적은 저로서는 여기서 또 빈부격차를 느꼈지 뭡니까... 이쁘게 포장 완료 정말 주먹만한 주먹밥이 완성됐습니다. 포장에 쓰일 호일을 아끼기 위해 하나는 완성 직후 흡입했습니다. 하지만 하루에 다 먹어버리기엔 많은 양이니 냉장고에 묵혀뒀다가 요로코롬 쇽 회사에 가져와서 쓱 데펴먹으면 아주 좋습니다. 애초에 주먹밥이 어렵고 복잡한 음식은 아니지만 요 주먹밥은 여타 주먹밥들보다 간단하면서 훨씬 맛있습니다. 후리가케 존맛... 여러분도 시간나면 한번쯤 해드셔보심이 어떨까요?
업그레이드 오삼소면불고기
늦점을 나름 푸짐하게 먹어서 저녁은 간소하게 먹으려고... 냉장고에 있던 요녀석을 꺼냈습니다. 하지만 와입과 저만 늦점을 먹었을뿐 대식가 남매를 생각지 못했네요 ㅡ..ㅡ 그래서 남은 하나더 꺼냈습니다. 근데 와입이 냉장고 야채칸을 열더니 얘들은 어쩔거냐고... 어서 해치워야 된다고... 상태를 보아하니 어서 해치우긴 해야겠더라구요. 이렇게 와입과 저의 콜라보가 시작됩니다. 보통은 제가 요리를 하고 와입이 맛나게 먹어주는게 루틴이거든요 ㅋ 오삼불고기를 전자렌지에 돌렸다가 다시 후라이팬에 야채랑 함께 투하해서 열심히 저어줍니다. 그사이 와입은 국수를 삶아서 준비중... 국수 네덩이 사이에 오삼불고기를 살포시 앉혀줍니다. 깨도 솔솔 뿌려줬습니다. 오삼불고기를 국수에 감아서 후르릅 하니 와우^^ 와입이 국수를 미리 많이 삶아놨더라구요. 오늘 파티하는거죠 머... 접시에다가도 국수를 풀어서 슥슥 섞어줍니다. 어, 근데 오징어랑 삼겹살이 품귀현상... 와입이 뭔걱정? 이냐며 고기만 다시 볶아줍니다 ㅋ 와, 다시 푸짐해졌어요^^ 아, 먹어도 먹어도 맛있네요 ㅋㅋㅋ... 우리 이렇게 먹어도 괜찮은거지 여보! 히트가요 들으면서 맛나게, 배부르게 오삼소면불고기 파티 했습니다 ㅎ
코코이치방야-히노야-S&B-고고...카레 4국지
... 창업가들이 사업을 시작할 때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것 중 하나가 상호(商號) 또는 옥호(屋號)다. ‘이름(브랜드)을 얼마나 잘 붙이느냐’(네이밍:Naming)에 따라 사업의 운명이 갈릴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이형석 한국사회적경영연구원장은 “대체로 상호에는 설립자의 혼이 담겨 있다”며 “소비자들은 그 상호를 보고 설립자의 신념을 유추하거나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을 읽어내기도 한다. 상호는 사업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말한다. 브랜드 네이밍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창업을 시작했던 사람들은 자신의 상호(또는 옥호)에 어떤 생각과 의미를 담았을까. 또 거기엔 어떤 에피소드가 숨어 있을까. 재팬올이 ‘일본 브랜드 네이밍’ 이야기를 연재한다. 첫 회로 ‘일본의 국민음식’ 카레(curry)를 선택했다. █ 태양(Sun)과 새(Bird) 메시지를 담았던 S&B 카레 1923년 야마자키 미네지로(山崎峯次郎:1903~1974)라는 사람이 일본에서 처음으로 카레 가루 제조에 성공했다. 야마자키가 당시 세운 회사는 히가시야(日賀志屋)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다. ‘하루 하루를 축하하고, 뜻을 세우고, 장사에 힘쓴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야마자키는 1930년 회사의 상표에 태양(Sun)과 새(Bird)의 앞 글자를 따, S&B라는 문구를 넣었다. ‘해가 뜨는 기운과 새의 날개짓 처럼 회사의 제품이 전국으로 잘 팔려나가라’는 소망이라고 한다 회사 이름을 지금의 ‘S&B식품’으로 바꾼 건 1949년이다. 야마자키는 향료 사용 노하우를 발전시켜 1966년 ‘골든 카레’를 탄생시켰다. S&B식품은 2003년에는 Spice(향신료)와 Herb(허브)의 앞글자인 S&B로, 상표의 메시지를 바꿨다. 차별성 있는 맛을 추구한 것이다. 한국 여행객들이 일본에서 흔히 사오는 S&B 골든카레는 이런 네이밍 역사를 갖고 있다. █ ‘우리 카레가 제일 맛있다’는 코코이치방야 일본 최대의 카레 체인점은 ‘카레하우스 코코이치방야’(カレーハウス CoCo壱番屋)다. 일본 전역에 1400여 가게를 운영 중이다. 코코이치방야(CoCo壱番屋)라는 이름은 처음에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창업자 무네츠구 도쿠지(宗次德二‧69)는 1974년 아내와 함께 아이치현 나고야시에 ‘박카스’(バッカス)라는 찻집을 열었다고 한다. 여기서 내놓았던 카레라이스가 좋은 반응을 얻자, 4년 뒤인 1978년 현재의 ‘코코이치방야’를 창업했다. ᐅCoCo는 ‘여기’를 뜻하는 일본어 코코(ココ)에서 따왔다. ᐅ이치방(壱番=一番)은 제일, 최고라는 뜻이고 ᐅ옥(屋)은 그 직업을 가진 사람이나 집을 말한다. 상호를 풀이하자면, 코코이치방야는 ‘여기가 제일이야’(ココが一番や)라는 지역 사투리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창업주 무네츠구 도쿠지는 네이밍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카레 가게를 낼 시점에, 도쿄에 있는 카레체인과 고급음식점 등에서 여러 가지 카레를 시식해 보았다. ‘그래도, 역시 우리 집에서 만든 카레가 제일 맛있었다’(やっぱりうちのカレーが一番おいしい)고 생각했다.” 그렇게 아이치현에 1호점이 들어섰고, 올해로 창업 40년을 맞았다. 코코이치방야는 카레업종으로는 유일하게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2005년)돼 있다. 코코이치방야는 현재 ‘하우스식품그룹’ 산하에 있다. 창업주 무네츠구 도쿠지는 오래전 보유 주식을 팔고 경영에서 물러났다. █ 프로야구 마쓰이 히데키의 등번호를 상호로 일본 카레업계의 1위가 코코(ココ)라는 상호를 쓴다면, 2위는 그보다 발음이 연한 고고(ゴーゴ)라는 단어를 쓴다. 바로 고고카레(ゴーゴーカレー)다. 호쿠리쿠와 간토 지방을 중심으로 영업 중이다. 창업자이자 사장인 미야모리 히로카즈(宮森宏和‧45)가 회사를 세운 건 2004년이다. 원래 여행사 샐러리맨으로 일했던 미야모리 사장은 같은 고향인 프로야구 선수 마쓰이 히데키(松井秀喜)의 광팬이었다. 마쓰이가 2003년 뉴욕 양키스에 입단하자 감동해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런데, 미야모리 사장은 마쓰이의 등번호(55)에 상당한 집착을 가졌다고 한다. 55를 흉내내서 가게 이름에 고고(五五)를 붙였다. 개업 날도 특별했다. 2004년 5월 5일로 택했다. 그렇게 2004년 5월 5일, 도쿄 신주쿠에 고고카레(ゴーゴーカレー) 1호점이 문을 열었다. 이뿐 아니다. 사업 첫 자본금이 ‘5500 만엔’이었고, 새로운 매장을 오픈할 때마다 선착순 555명에게 55엔 짜리 카레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실시했다. 이런 전략은 홍보와 인지도 상승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 고고카레의 간판에는 고릴라가 등장한다. 마쓰이 선수의 현역 시절 별명이 ‘고질라’(일본식 표기의 고릴라)였는데, 이것마저 빌려온 것이다. 미야모리 사장은 1호점 오픈 3년 후인 2007년 발빠르게 뉴욕에도 가게를 열었다. 그만큼 마쓰이 선수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는 것이다. █ 붉은 큰 점 주위에 흰 원을 그린 히노야카레 도쿄의 간다(神田)라는 지역은 ‘카레의 격전구’(カレー激戦区)라고도 불린다. 400여개 이상의 카레 전문점들이 서로 경쟁하며 영업 중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선 2011년부터 매년 가을, 최고의 카레를 가리는 대회가 열린다. ‘칸다카레그랑프리’(神田カレーグランプリ)다. 때를 맞춰 2011년 그해 도쿄 유시마에 노아랜드(ノアランド)라는 회사가 카레와 라면을 주력으로 하는 ‘히노야본점’(日乃屋本店)을 창업했다. 히노야에서는 카레가 압도적인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노아랜드는 2012년 ‘카레의 격전구’ 칸다에 히노야카레(日乃屋カレー)를 오픈했다. 히노야가 유명세를 탄 건, 칸다 카레그랑프리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면서다. 2012년 2회 대회에서 2위, 이듬해인 2013년에는 1위를 차지했다. 2015년에는 ‘카레 명예의 전당’에까지 입성했다. 히노야(日乃屋)의 마크는 붉은 큰 점 주위를 흰 원이 감싸는 모양을 하고 있다. 한자 일(日)을 형상화 한 것. 히노야는 ‘일관되게 일본의 카레’(貫して日本のカレー)를 추구하면서, 옛날에 집에서 먹던 익숙한 맛을 내세운다. █ 창업 초기 커피와 카레를 내놓았던 카레숍 C&C 카레숍 C&C(カレーショップC&C)라는 브랜드도 오래됐다. 레스토랑 게이오(レストラン京王)가 운영하는 이 카레전문점은 1968년, 신주쿠에 1호점을 오픈했다. 주로 게이오 전철 역을 중심으로 매장이 들어서 있다. 상호의 C&C는 개업 당시에 썼던 Coffee & Curry의 약자다. 커피와 카레를 함께 시작했지만, 지금은 커피만 취급하면서 C&C를 계속 쓰고 있다. <에디터 이재우> http://www.japanoll.com/news/articleView.html?idxno=507 저작권자 © 재팬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재팬올(http://www.japano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