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monsters
10,000+ Views

퍼오는 귀신썰) 기숙사에서 생긴 일

어제 휴가 이야기 3편이 난 진짜 무서웠는데 댓글이 별로 없어서 내가 너무 호들갑 떤건가 싶더라 ㅎㅎ 혹시 안 본 사람 있으면 꼭 보고 오길!

한글날이라 쉬는 사람들 많지?
뭔가 한글날은 잃었다가 되찾은 휴일이라 그런지 더 기분이 좋은 것 같아. 실제로 좋은 기념일이기도 하고. 이렇게 고운 한글의 날이라니.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글을 가져와 본다 ㅎㅎ

같이 봐줘서 고맙고, 편하게 얘기해 주는 사람들이 늘어서 또 고마워.
시작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

고객 여러분께 최대한 싱싱한 자료를 보여줘야 한다는 사명감에 이리저리 이야기를 듣던 도중에 하늘이 제 맘을 알았는지 한 친구를 점지해 주더군요. 그에게 들었던 재미난 이야기를 해 드릴까 합니다. 실제로 내가 그 상황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로 이브 때 들었던 이야깁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

와우 상에서 친구들과 저는 한 길드로 묶여있어 언제든 누가 접속하더라도 알 수가 있었죠. 이브 때도 여지없이 로긴하는 불쌍한 인간들...

'야 이런날도 우울이 사무치도록 접속을 하는구만. 이 병맛나는 솔로 놈.'
'병신. 니는?'

서로간의 쓰라린 상처를 누가 더 아프게 하느냐 경쟁하듯 놀려보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허탈함 뿐... 그러던 중에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아이디가 접속을 하더군요.

'저사람은 누구냐?'
'고딩 때 친구.'
'주위친구도 모잘라 이젠 동창까지 훼인의 길로 안내하는거냐?'
'시끄러 병신아.'

'안녕하세요 처음 뵈요. 형주 친구예요.'
'안녕하세요가 뭐니? 다 친군데 말 놔.'

제가 대뜸 들이댔죠.

'ㅋㅋㅋㅋㅋㅋㅋ'

돌아오는 화답. 그렇게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서로간 말이 없이 플레이 하던 중 새로운 친구가 제안을 하더군요.

'오늘 여친이랑 만나서 영화본 다음 별로 할 일 없는데, 니들 어디서 만나면 같이 조인트 할래?'

무슨 개소린가 싶었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여친이라니! 니가 여친이라니!'
'왜 병신아 나는 여친 있으면 안돼?'
'미치겠네....'

대략 이런 이야기들이 오가며, 부러움에 지친 솔로들의 거침없는 항의가 오갔고, 끝내는 모두 다 모여 외로움을 나눠갖자 라는 의견으로 일치를 보았죠.

그리고 만나기로 한 시간. 저녁 8시 반 인천 주안의 한 술집. 솔로잉 남자 둘과 바퀴벌레 한쌍. 게임상에서도 이제 막 인사를 했을 뿐이었지만, 다 같은 역동의 시기를 살아왔던 인간들이라 금방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술자리는 금방 무르익어가며 군대이야기 학교이야기 등등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는데, 바퀴벌레 커플중 여자분께서 왠지 겉도는 느낌이 나서 제가 눈치를 줬드랬죠.

그래서 분위기는 급변해가며 모든 이야기의 중심이 홍일점에 맞춰지게 됩니다. 그러던 중에 어찌어찌 하다 이야기가 새로 알게된 친구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게 되었는데,

"야 요즘 연락 뜸했자너? 뭔일 있었냐?"
"나 지방에 있었어."
"지방?"
"일때문에 기숙사 생활하다가, 얼마전에 올라왔지."
"기숙사? 니랑은 존내 안 어울리는데...?"
"안어울리고 말고가 어딨냐. 먹고 살기 힘든데..."
"훗...그런데 말야..."

형주는 그 친구의 애인 쪽으로 고개를 약간 돌리면서 대뜸 묻더군요.

"능력도 좋네. 지영씨는 어떻게 만났냐?"
"애송이 들은 모르는게 있다."
"아니 이 놈이!"

한바탕 웃음과 시기 질투가 오고갔죠.
그러다가...

"야 이번에 올라오게 된게 거기 관두고 인천에서 자리 잡을려고 올라온거야."
"관둔다고?"
"경기도 어렵고, 회사 돌아가는 꼴이...."
"야 그럴수록 더 붙어 있어야지."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고...."
"............"

급변한 그의 표정을 순간 포착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섬뜩하지. 무슨 개같은 일이 있었는 줄 아냐?"
"......?"

저와 형주는 그냥 궁금했습니다. 회사 오너가 월급을 안 준다거나, 하는 등등의 일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요즘 하도 뒤숭숭 하니... 하지만,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대답이 들려오더군요.

"귀신이 있더라...."
"뭐?"

형주는 저보다 깜짝 놀라더군요.

"난 그런게 테레비에만 나오는 줄만 알았다."

그의 이야기는 이랬습니다.
그가 기숙사 생활을 하던 곳은 의령의 어떤 동으로, 도시에 비하면 완전 시골에 가까울 정도로 조용한 동네라고 하더군요. 3년전에 직장을 구하다 보니 그곳까지 가게 되었고, 어찌 또 하다보니 그곳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 기숙사는 2인 또는 3인 1실로 그 친구가 있었던 방은 2인 1실로 된 방이었답니다. 방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샷시 통창문이 보이고 양옆에 마주보는 벽면에는 작은 침대를 두고 서로 하나씩 차지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옷장은 들어서면 오른쪽 구석에 놓인 작은 비키니로 하고 있었고, 책상같은 것은 없었다고 하네요. 화장실은 공용이었고 그것때문에 많이 불편했다고 합니다.

"무슨 개소리냐? 귀신이라니..?"
"뭐가 개소리야? 딴놈이라면 몰라도 니가 그러면 안되는거 아냐?"
"..........."
"그래서 만나자고 한거야. 내가 본게 진짜인지 아닌지. 너는 전문가잖아 그런쪽에."
"미친 무슨 전문가야."
"여튼 니가 경험이 많으니 함 들어봐 내가 본게 맞나."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
그 친구는 세살이 많은 형과 같은 방을 썼다고 했습니다. 그 사람도 타지에서 온 사람으로 자신과 거의 같은 시기에 입사해서 약 10개월 전에 같은 방을 쓰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동안은 2인실을 혼자 차지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들어온 그 사람때문에 처음에는 많이 불편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시간이 점점 흐르자, 건녀편에 놓인 침대가 비어 있는 날엔 뭔가 허전하기도 했답니다. 가끔은 철야 근무도 해야 해서, 누군가는 혼자 방을 쓰는 날이 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꼭 그것때문만이 아니더라도 놀기 좋아하던 룸메이트는 자주 밤을 새고 아침에 들어오기도 했답니다. 그것이 그 친구에게 피해를 주거나 하는 일은 전혀 없었다고 하네요.

서로간 세세하게 알지는 못해도 자연스럽게 형 동생 하는 사이가 되었을때는 그가 뭐하며 밤을 새는 건지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네요. 이유인 즉 술집 아가씨들과 밤새 술을 마시고 아침에 들어오는 것이었는데, 자신은 한 번 따라가보고 체력적으로 밤샘이 힘이들어 그 이상은 가지 않았다 합니다만... 아무래도 옆의 여친을 의식한 멘트라고 밖엔 생각이 안 드네요. 흘겨 보는 그의 여친의 눈빛도 그렇겠거니 하는 억측을 들게끔 하기에 충분했으니...

"믿거나 말거나 지만, 나는 자기 밖에 없는거 알지?"
"에휴 지랄한다...."

정말 꼴 시렵더라고요. 하여튼 그가 밤을 새고 들어오는 날들은 그런 날이겠거니 하고 넘어가곤 했답니다.

그리고 사건이 터지기 두달 전. 그 시기부터는 정말 여러가지 이상한 일들이 있었다고 하네요. 1년 약간 넘게 혼자쓰던 방에 누군가가 들어와 같이 살게 되니, 가끔은 없다는 허전함 때문이라 생각했었답니다

원래라면 자던중에 깨는 일이 거의 없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그 근래에 들어 자주 새벽에 깨곤 했는데, 그때마다 왠지모를 위화감이 들곤 했었다네요.

"왜 그런거 있잖아....방에 누가 있다? 라고 하는 느낌. 건너편 침대엔 아무도 없는데...."

대충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런 느낌을.....

그렇게 하루 하루 지나갔고, 그 위화감은 옆에 룸메이트가 자고 있어도 점점 더 강해지는 시기였답니다. 원래라면 깰일도 없는 새벽에 자주 깨는 것도 이상했지만, 어느 날에는 아주 자연스럽게 눈이 떠져서 무의식적으로 건너편의 침대를 바라 보았을 때 였답니다.

건너편 침대위 천정 모서리에 허연것도 아니고 검은 것도 아닌 뭔가가 그냥 보인다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네요. 가위에 눌린게 아니냐는 형주에 물음에 그 친구는 가위가 뭔지 경험을 해본적이 없어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눌려 본적이 없는 사람에게 가위는 어떤 것이라는 것을 설명 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것이었기에 그냥 그의 이야기를 계속 듣기로 했죠.

정말 피곤함도 못 느끼면서 그냥 자연스럽게 떠진 눈이 왠지 실감이 안나기도 했고, 그와 같이 저 건너편에 보이는 무엇.... 왠지 모르게 오싹함이 느껴져서는 그냥 무시하고 다시 눈을 감았답니다. 평생에 무서움이라고는 느껴본적이 없을 정도로 그런 느낌은 굉장히 생소한 것이었다고 하네요. 어찌되었든 그날은 그렇게 넘어갔답니다.

그리고 다음날. 룸메이트가 비번인 날이었답니다. 여지없이 밤샘을 하는 날이었다네요. 그리고 그때쯤 되니 왠지 한 번 정도는 묻게 되더랍니다.

"형 오늘도?"
"당연하지. 근데 왠일이냐 그런걸 다 묻고?"
"아니 그냥."

그리고 당연히 밤은 오고 잠이 들 시간에는 혼자 방안에 있는 자신이 그날따라 새삼스례 느껴지더랍니다.

'기분이 꿀꿀하네.....'

본능이란 것이 느껴지는 무엇인가를 부정하는 것이다 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왠지 카운셀러가 제가 되는것이 싫어서 꾹 다물고 있었죠.

여튼 그는 기숙사 생활하는 동안 방안에서는 한번도 마셔본적이 없는 맥주를 사러 가게를 가게 되었답니다. 대충 옷을 입고 가게에서 캔맥주 두개를 집어들고와 기숙사로 행하던 때였답니다. 현관으로 다가서며 버릇처럼 고갤들어 2층에 위치한 자신의 방을 쳐다보았는데, 기분 탓이었다나요? 왠지 뭐가 뿌연게 보이는데 1년이 넘도록 바라본 창문은 정말 이형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다고 하네요.

'누가 알면 쪽팔리지....'

스물스물 밀려오는 겁을 무시하려고, 애써 평범한 상황을 만들어 봤다네요. 그리고 계단을 올라 방문앞에 서게 되었을 때 였답니다.

"문 딱 열려고 하는데...거 있잖아 방문 안쪽에 누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라는 느낌..."

그 때문에 그는 문고리를 잡았다 놓았다를 반복하며, 문 열기를 망설이고 있었답니다. 그러다가 결심이 선 듯 문고리를 천천히 돌린 다음 잠깐 멈추었다가 툭 밀듯이 문고리를 밀며 놓았다는군요.

'끼익'

평소에 그렇게 열어본적이 없던 문이라, 천천히 열리며 경첩에서 나는 소리에 약간의 소름이 돋더랍니다. 소리를 뒤이으며 천천히 젖혀저가는 문 안쪽으로 조금씩 펼쳐지는 풍경을 조심스례 미간을 찌푸리며 쳐다보았다 하네요.

'퉁'

문은 어느새 벽에 부딪히며 소리를 냈고, 방안의 전체적인 풍경보다는 어떤 한곳에 대해 뚫어져라 신경을 집중하고 있던터라 적잖이 놀랐다고 하네요.

시야가 넓어지며, 형광등이 켜져 있는 환한 방안의 풍경이 전체적으로 보이자 다시 한 번 신경을 룸메이트의 침대 위 천정 구석으로 향했답니다. 무엇하나 특별한게 있을리가 없는 천정의 구석.

'왠지 미친놈이 되어가는 것 같다.'

라고 그때의 심정을 그렇게 표현했네요.

"방이 좁아터져서 침대 두개 놓으면 만땅이야 방이. 테레비도 없고, 놀거라곤 내 엠피쓰리 하나 뿐인데, 이어폰 꼽고 있으면 왠지 답답하잖어?"

그래서 평소에는 어딘가에서 구해온 컴퓨터용 스피커를 엠피쓰리에 연결해 음악을 들었다고 합니다. 평소에 안 해봤던 혼자 술마시기가 왠지 어색해 침대 서랍안의 엠피쓰리를 꺼낼려는 중이었다네요.

그 때 였답니다.

'틱'

하는 소리가 창문가에서 들려오더랍니다.

그 소리에 본능적으로 벌떡 일어나 누군가가 나를 부른다는 생각이 들어 창문가로 향했다네요. 하지만, 곧바로 왜 내가 이런 생각을 했지 하는 느낌이 전해지더랍니다.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나요....

"내가 신경이 엄청 민감해져 있었던거 같더라고. 평생에 그런일이 한 번도 없었는데....내가 왜 이러나 싶기도 하고 정말 미쳐가는게 이런거구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신경이 날카로워졌었던 시기라고 우리를 설득하려고 하는 모습이 정말 이 사람 굉장히 놀랬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그리고 다음부터 전해준 이야기는 실제 겪었음이 분명한 말투로 전해 주더군요.
그렇게 그 친구는 창문가를 확인한 후 이상한 기운에 빨리 술을 마셔 버렸다고 하네요.

자기 말로는 술이 잘 듣는 몸에다 너무 오랜만에 섭취한 알콜이라 그런지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그대로 침대위에 잠이 들었었다고 합니다. 번뜩 하고 정신을 차린 그 때에 보니 잠이 들었다는 것은 자기도 모르게 본 시계가 확실히 증명해 보이고 있었더랍니다.

새벽 1시 30분.

"내가 아마 10시 좀 안되서 마신거 같은데...모르겠어 그냥 잠 든거 같어. 근데...."

정신차린 그때 보니 방안에 왠지 모를 한기가 스윽 흐르더랍니다. 뭔가 했더니 창문으로 바람이 들어오고 있었다고 하네요. 때는 7월로 가는 거의 여름이었다는데...

"그 형이 어디서 주서온건지 커텐 비슷한 천쪼가리를 가져다 달아났거든.창문이 다 덮히지도 않고, 허접해....."

그런데 그게 안쪽으로 바람을 타고 살살 펄럭이고 있더랍니다.

그 모습을 보자 방안의 한기와는 다른 한기가 등에서 부터 쭈욱 타고 올라오더랍니다. 침대에 앉은 채 그대로 창문만 바라보고 있었다네요. '왜?' '어떻게?' 라는 물음이 끊임없이 되뇌어지고 있었답니다.

"창문 니가 연거 아니지?"

형주가 대뜸 물어보네요.

"귀신이 여기 앉았네."
"뻔한거잖아. 니가 쩔어서 연거겠지."
"........나도 그런 생각을 했지. 그런데 어쩌냐?"
"뭘?"
"창문틀이 그지 같아서 다 열릴 때 되면 끼기긱 소리나거든. 알지 그소리? 그래서 그 부분부터는 못 박아놓고 어지간해선 안 열리게 해놨다."
"..........."
"씨발 못은 어디로 사라진건지.....하여간 그날 옆방으로 튀어갔다. 도저히 못 있겠더라."

그렇게 그날은 보냈다고 하네요.
그리고 다음날 옆방으로 찾아온 룸메이트. 그 친구는 전날밤 일을 설명 했다네요. 코웃음 치는 룸메이트.

"내가 얼마나 설명을 했는지. 절대 안 믿더라고. 그냥 우연아니면 술기운이 그런거라고...더 이야기 했다간 쪽 당할거 같아서 말아버렸지. 아무리 안 먹었어도 맥주 두 캔에 취한다는 자체가......"

손에 든 맥주잔을 의아스럽게 쳐다보는 그.

그리고 몇일이 지났답니다. 이제는 새벽에 꼭 깨어나게 되더랍니다. 깨어나게 되면 반사적으로 창문을 보게 되는데, 물론 별 일이 없는게 당연한거 아니냐는 듯 되묻더군요. 정말 별일 없이 지내던 어느날 아니 정확히는 룸메이트가 말 버릇 처럼 하던 혼잣말을 귀담아 듣게 되었다는 그 즈음 이었다네요.

룸메이트는 자고 일어날 때면 항상 어깨가 아프고, 두통이 있다고, 누군가에게 호소하듯 혼잘말로 중얼거렸답니다.

"어깨가 요즘 왜이리 아프냐..."
"야근 할때 짬짬히 쉬고 그러세요."
"그래서 그런가? 무거운거 드는 것도 아닌데...그나저나 요즘은 술도 잘 안마시는데 두통도 조금씩 생기네."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답니다.
그리고 또 며칠 후... 룸메이트가 아픔을 호소하는 이유를 알 수 있던 날이었답니다. 그리고 그 날은 일상에서 조금은 다른 하루였다죠. 그러나 시작은 전과 다름없이 다음날이 룸메이트의 비번이라 그의 뻔한 일과가 보이더랍니다.

"형 오늘은 안나가?"

평소와는 조금은 굼뜬다는 느낌이었다네요.

"글쎄다...몸이 영..."
"왜요? 많이 안 좋아요?"
"아니 그게...오늘은 평소보다 두통이 심하네...어깨쪽이 계속 아픈게 담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그 정도 아픈 건 아니고..."
"........."
"오늘은 그냥 하루 푹 잘련다. 쯧...잠이 올지나 모르겠다.."
"형 그러면 캔맥이나 사다 마실래요?"
"캔맥주? 야 너 술 마실 줄 아냐?"
"당연하죠. 저번에 그 일 있었을때도 술 먹고 자다 그랬다고 말했는데.."
"그래?"

의외라는 표정으로 갸우뚱 거리더니 고개짓으로 문쪽을 가르켜 보이더랍니다.

"가자. 오늘은 방에서 함 죽어보자고."

그렇게 둘은 대충 옷가지를 챙겨입고 걸어서 10분은 걸리는 저 멀리 편의점까지 나들이를 나서게 되었답니다. 아직은 늦은 저녁이 아니라 노을을 등지고 걸었는데, 편의점에서 이거 저거 잔뜩 골라 대충 싸 들고 나온 시점에는 거의 어두워 지기 시작했답니다. 그 시간이 한 8시 반정도? 여름이라 해가 길긴 했어도 순간이라 느낄 정도로 붉은 하늘이 까맣게 변해버려 있더랍니다.

"야 편의점서 시간 오래 잡아먹긴 한 모양이네?"
"왜요?"
"왜긴. 노을 지더니 바로 밤이야."
"그런가요?"

그 친구는 별 신경이 안쓰였답니다. 매일 보는 저녁 노을 따위 당연히 신경이 안 쓰였다죠. 그렇게 별거 아닌 에피소드를 뒤로 하고, 기숙사로 돌아오던 길이었답니다.

"야...."
"예?"

신경을 안 쓰고 있었다고 했던거 같았다고 하는데, 문득 나지막하게 들리는 룸메이트의 목소리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그의 시선과 같은 곳을 응시했을 때라네요.

"........."

그냥 뚫어지게 쳐다보게 되더랍니다. 이미 둘은 자리에 우뚝 멈춰있었다죠. 한동안 서로 말이 없었답니다. 그리고 침묵을 깨는 그의 한마디.

"저거 너가 저랬냐?"

시선은 계속 그곳에 고정된 채 서로 목소리만 듣고 있는 중이었답니다.

"......아뇨.."
"........."

한동안 말을 잃을 수 밖에 없었던 건 그들의 방 창문이 활짝 열려져 커텐이 요동치듯 밖으로 휘날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소름이 돋던지....서로 넋이 나간 상태였다네요. 아무도 열어두지 않은 창문이 열려있는 것은 둘째치고, 방안 커튼이 그렇게 두렵게 느껴지는 것은 처음이었답니다. 어두운 배경이라 그랬던건지, 전설의 고향에서나 나올 '하얀 소복' 이라는 것이 계속 겹쳐보였답니다.

"어떤 새끼가 우리 방에 들어왔나보다."
"........."

일단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 어느쪽도 그것이 사실과는 거리가 먼것에는 머릿속으로 동의 하고 있었을 거랍니다.

"문 안 잠그고 나왔으니....."

룸메이트는 말끝을 흐리고 먼저 방으로 달려갔고, 그도 곧이어 뒤따라 달려나가면서 전에 있었던 그 일이 머릿속에 그려보게 되었답니다. 헐레벌떡 그의 뒤를 따라 3층이나 되는 달려 계단을 양손 가득든 물건들과 함께 하자니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계단을 다 올라서며 방이 있는 복도 쪽을 쳐다보았을 때 이미 룸메이트는,

"어떤 새끼냐!!"

하며 방문을 거칠게 밀어젖히고 들어닥치는 중이었답니다.

'쿵'

거칠게 열려진 방문의 부딪힘이 복도에 길게 여운을 남겨 놓았다고 하더군요. 그는 재빨리 뒤를 따라 방안으로 들어섰고, 아무것도 없는 방에 우뚝 서서 두리번 거리는 룸메이트의 모습만 볼 수 있었답니다.

좁은 방이라 두리번 거릴 것도 없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에 무엇을 찾을려고 하는 것인지 그 두리번 거림은 쉽게 멈추어지질 않았다고 하네요. 여전히 열려진 창문의 한쪽엔 얌전히 '사라락' 거리는 커튼이 뭔 일이 있었냐는 듯 묻고 있더랍니다.

"야 뭐 없어진 거 있나 봐봐."
"없어진거요?"

그냥 딱 봐도 누가 들어왔던 흔적이나 그런것들은 없어보였답니다. 그보다 기숙사내에서 도난 사건 같은 것은 자기가 아는 한 한 번도 없었다고 하니...

"형껀 없어진게 있나요?"
"........."

대답없이 두리번 거리는 모습은 없어진 무엇인가를 찾을려는 모습은 분명 아니었답니다. 그는 두리번을 멈추고는 창가로 다가가 열려진 창문의 틀을 손으로 스윽 쓰다듬듯이 만지며 위아래로 살펴보는 것이었었답니다. 그리고는 밖으로 고개를 돌려 어디를 보는지 한참을 쳐다보더랍니다.

앞에는 산밖에 안 보이는 곳이라 볼것도 없는데 하는 생각에 뭘 보고 있나 궁금함이 들었다고 하네요. 더욱이 방안에서의 그의 모든 행동들은 전에 없었던 것이라 더욱 궁금해 하던 중이었다고 하네요.

"우리가 그냥 열어놓고 모르고 있었나봐. 괜히 오버했네...."
".........."

자신이 겪은 일도 있고해서, 뒤끝이 개운치 않은 상황이었는데, 룸메이트가 그의 손에 들고 있던 비닐 봉지를 옮겨 잡으며, 방 가운데에 놓인 조그마한 탁자위에 우르르 쏟아 놓는 통에 생각도 같이 날아가 버렸다네요.

"아까 달려온다고 맥주 막 흔들어진거 아니냐?"
"훗...형때문이잖아요. 먼저 따보세요."

그제서야 그 친구도 긴장이 풀리는지 자리에 앉으며, 룸메이트에게 맥주캔을 건네며 장난을 칠 수 있었다고 하네요. 그렇게 한시간 정도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슬슬 취기를 맛보고 있었을 때였답니다.

"저번에 니가 말한거 있잖아..."
"어떤거요?"
"그....밤에 봤다던거..."
"밤에요?"

갸우뚱 해지는 고개를 따라 시선을 뒤로 할려던 순간 기억이 나는 그 날의 일.

"형 안 믿었잖아요?"
"........."

캔맥주를 만지작 거리기만 할 뿐이라던 그. 다음말을 잇기까지는 꽤 시간이 흐른 후 였답니다.

"솔직히....."
"........."
"믿는 건 아닌데 말야...."

그 때 였답니다. 조금 열려진 창문으로 거센 바람이 불어오며, 커튼을 날려버릴 듯 요동치게 만들더랍니다. 둘은 홀린 듯 그 커텐을 바라보며, 긴 시간을 보냈다죠. 그러다 흘러나오는 룸메이트의 목소리에 멍해진 촛점을 바로 잡을 수 있었다고 하네요.

"저기 말야...눈으로 본 것들을 꼭 믿어야 하는거냐?"

룸메이트의 시선은 커튼을 향한 채 였답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주술사의 주문 같은 목소리 였다고 하더군요. 일정한 톤의 목소리는 딱 그 표현 밖에는 없다고도 했습니다. 뭔가를 확신하고, 그걸 확인 하는 듯한 물음...

"믿어야 된다기 보다는 있으니 보이는거 아닌가요?"
"........."

어느새 시선은 커튼에서 옮겨져 바닥에 놓인 캔을 만지작 거리는 자신의 손으로 향해 있었답니다.

"후......."

길게 한숨을 쉬는 룸메이트. 술기운이 올라오는 건지 아니면 정말로 한숨인지....

"전에 말야..."
"........"
"너 저 창문 밖에 산 보이는거 그거 무슨 산인줄 알어?"
"산요? 그냥 산 아닌가요?"
"그냥 산이긴 하지...근데 선산이라고 들어봤냐?"
"선산? 조상들 모시는 그런거요?"
"그래....저기에 조상묘가 꽤 되거든.."
"........."
"내가 거기서 뭔가 실수를 한 것 같다..."
"실수요?"
"....언젠가 니가 나보고 어디서 놀다왔길래 신발이 흙투성이냐고 그런적있지?"
".....예.."

설마하는 생각이 지나가더랍니다. 그 표정을 읽었는지, 룸메이트는 씨익 웃어보이며, 네가 생각하는 심각한건 아니다 라고 말해왔다더군요.

"그런데 솔직히 기억이 안나...너무 쩔어서 뭘 했는지...미치겠다..."

술에 취해가는 것인지 조금씩 촛점이 흐려지는 눈으로 여기저기를 살피는 그. 자연스럽게 화제는 다른쪽으로 흐르기 시작했답니다. 그러다 보니 심각했던 이야기들은 흐지부지 지워져갔고, 슬슬 밀려오는 피곤함에 술자리를 치우고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그리고 문제의 새벽...
깨어났을 때가 정확히 몇신지는 기억이 가물가물 하답니다. 시계를 본것 같은데 숙취에 그냥 머리가 띵하고, 수면중에 찾아온 소변에 대한 욕망때문에 집중 할 곳은 바깥에 있는 화장실 뿐이었다죠. 방을 나와 어두운 복도를 슬리퍼를 대충 끌며 화장실로 들어가 소변을 볼때까지는 술보다는 잠에 더 취해있어, 그저 눕고 싶은 생각뿐이었답니다.

급한 볼일을 해결하자 몽롱함은 사라져 가고 조금은 맑아지는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죠. 하여 돌아오는 복도도 어둠에 적응이 되어선지 어느정도 사물이 구별 가능한 정도까지 되었을때 였답니다.

'응?'

문득 의문이 들더랍니다.

'달이 저렇게 밝았나...?'

분명히 닫고 나온 것 같은 방문이 열려져 있는 듯 복도로 방안의 환함이 비추어 지고 있더랍니다. 정말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러다가 무심결에 문앞에 들어섰을 때였답니다.

흔히 표현 하는 말로 온몸의 털이 곤두선다고 표현들 하죠? 발 뒤꿈치 부터 타고 올라오는 소름. 등을 지나면서 머리털을 바짝 세우는 그 느낌. 비명도 숨쉬기도 그 무엇도 못 하겠더라고, 다리에 힘은 풀리고 눈알은 뒤로 넘어갈 듯 졸도 일보직전인데 이상하게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네요.

그렇기에 그것의 모습을 홀린듯 뚜렷하게 관찰 할 수 있었답니다.

그것은 룸메이트가 누워있을 그 침대위를 뱅글 뱅글 날고 있더랍니다. 그렇게 몇바퀴 돌아다가는 굉장히 이형적으로 뭐랄까 그냥 뚝 서버린다는 느낌으로 룸메이트의 어깨 부분에 박힌듯 멈추어 서버리더랍니다.

은은하게 들어오는 바깥의 빛으로 방은 어느정도 사물이 식별 가능했는데, 그것을 무색하게 만들정도로 그것의 옷자락은 너무나도 하얀색이었답니다. 그냥 순백... 머리는 칠흑..

그러다가 어느순간 이었다죠.

"으...으..."

하는 룸메이트의 신음 소리가 들리자 번뜩 정신이 돌아오며, 지금 상황이 말도 안되게 무서운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 할 수 있었답니다. 오감이 제대로 돌아가는지 손끝이 부들부들 떨리는게 느껴지고 목이 바짝 타는것도 느낄수 있었다죠. 눈에 눈물이 고이는지 시큼한 느낌에 눈을 깜빡거리기를 몇 번.

그때 였답니다.

소변까지 새어나올려고 하는지 아랫배에 통증을 느끼면서 자기도 모르게 짧은 신음을 내었을 때 였답니다. 룸메이트 위를 돌던 그것이 이쪽을 돌아보듯 멈추고는, 약간의 정지를 기점으로 휙 뒤집어 지더랍니다. 머리가 아래로 발이 있어야 할 옷자락이 위로.

더욱이 신기한 것은 옷자락과 머리카락은 마네킹과 같이 전혀 흐트러짐이 없이 뒤집어져 버렸다고 하더군요. 그 모습이 얼마나 기이하던지를 표현해 볼려고 탁자에 놓인 냅킨 박스를 손에 들어 뒤집기를 반복하며 보여주더군요.

그러다 뒤에 커튼이 계속 휘날리는 것이 보이니, 시간은 흐르고 있다는 자각을 분명히 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딱히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죠.

그가 비유하길 집채만한 개가 '으르릉' 거리며, 앞에 딱 버티고 있는 느낌이었다고 하네요. 움직이지도 못하겠고 움직였다간 바로 덮쳐올 것 같아서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달래보았던 그런 경험.

그러다가 뭔가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꺼낸 말이..

"혀....형....."

하고 아주 가늘게 나오는 목소리로 룸메이트를 부르려 했답니다. 아무런 소용없는 행동이었답니다. 그 때 까지도 눈은 시큰거리고 등에는 사라지지 않고 그 정도가 더 심해지는 소름이 끊이질 않고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죠.

등을 한 번 보라는 듯이 등을 돌려보이며 말하는 그를 보며 그것은 소름이라기 보다는 척추를 타고 뭔가가 올라온다 라는 느낌이 더 정확 할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던 차에 거꾸로 뒤집어진 그것이 아래로 살짝 내려가는 것 같더니 다시 위로 살짝 올라오더랍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움직임은 서서히 빨라지기 시작했고, 위아래로 '쿵쿵' 찍는 모양이 되어 기형적인 빠르기로 움직이더랍니다.

그 모습이 너무 두려워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든 공포를 느낌에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으로 시선을 떼지 못하고 문에서 나와 바로 문쪽 벽으로 숨어 등을 기대고는 어느쪽으로 도망갈까 하고 어두운 복도 양쪽을 살펴보았답니다.

"씨발....이렇게 말로 하니 모르지..진짜 생지옥이 그런거였다...테레비 보면 눈 뒤집혀져서 기절도 잘 하더만, 이건 뭐 눈알이 튀어나올것 같이 말똥말똥하니..."

"그래서 튀었냐?"
"튀기는 뭘텨...아니 튀긴 텼지..."

벽에 등을 기대고 웅크리고 앉아 양쪽 복도를 보자니 그렇게 어둡고 길어보인 적이 없었다네요. 자꾸 '어떻게 해야지 어떻게 해야지' 되뇌이긴 했지만 뾰족한 수도 없고 세상에 정말 저런게 있다고 인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라 이대로 나도 죽는 건가 싶은게 복도는 정말 끝없는 어둠이고...

거기까지 들으니 잠시 멍해지는게 예전 전방에서 해뜨기 30분전에 투광등 끄고 뭔가에 쫒겨서 부사수랑 미친듯이 보급로 달리던게 생각나더라고요.

뒤도 못 돌아봅니다.
정말.........
맷돼지 였나 싶기도 하고...여튼..

그의 말로는 그래도 중앙 계단이 그 쪽에서 좀더 가까워 그쪽으로 뛰어나갈 자세를 취한 후 숨을 한 번 고르고 미친듯이 복도를 달려나갔답니다. 그래봐야 10미터도 안되는 거리인데, 얼마나 멀게 느껴지더라는지...

뜀과 동시 곁눈질로 방안의 풍경을 힐끗 바라보니 그 허연것은 아직도 침대위에 있음을 확인했다죠. 하여 뜻하지 않게 솟아오르는 소름을 맛보며, 있는 힘을 다해 중앙계단으로 달려 난간을 잡아챘을 때 였답니다.

난간을 잡았던 그 팔힘을 탄력삼아 몸을 틀어 계단으로 첫발을 내딪었을 때 본능이 노크를 해 오더랍니다.

'있나...?'

하고요.
그만 고개를 돌려 옆을 봐라보는게 아니었다 하고 후회를 하더군요.

이미 옆에 와 있었다네요.

"아악!!!"

하고 비명이 튀어나옴과 동시에 10계단 정도 되는 높이를 굴러서 떨어졌고 그대로 기절을 했답니다.

"여기봐봐."

하면서 팔꿈치쪽을 보여주는 그. 한 15센티 정도 흉터가 길게 있더라고요.

"계단서 자빠지는 바람에 이렇게 됐지. 그래도 다행이야...정신 잃어버려서...눈뜨니깐 옆방애들이 깨우더라. 술 작작 쳐먹으라고 하면서...덕분에 병원가느라 일 하루 쉬었지."

그러고는 맥주를 한잔 마시는 그.

"그날로 바로 사직서 쓰고 텨 올라왔다."
"........"
"기숙사서 짐싸고 있다보니 형이 일 끝나고 오더라고."

"화장실 가다 그런거냐? 별로 안 마셨잖어?"

정말 모르는 표정을 해 보이길래 어제 일어난 일을 다 이야기 해 줬답니다.

"내가 보기에 형 어깨가 아픈게 그 때문인거 같아요."
"........"
"믿거나 말거나는 형이 판단해요. 나는 이제 인천으로 돌아갈거니..."

그 길로 바로 인천행 차를 탔답니다. 하루라도 거기서 밤을 보내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도저히 있을 수가 없었다하네요.

"그러고나서...음...한 두달 정도 만인가 전화가 오더라고. 어떻게 지내냐고."
"그래서?"
"뭘 그래서야...그냥 뭐...잘 지내냐 그런 예기 한거지."
"그럼 그거 본 예기는 아예 안 했냐?"

"이미 했잖어...그때도 생각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더라고..근데 말야 웃긴게 형도 그러고 나서 회사때려 치고 다른데 간거야. 그래서 전화 했던 거고. 그리고 그때서야 이야기 해주더라...왜 그런일이 있었는지...."


[출처] 기숙사 | 공포게시물
____________________


중간에 끊을까 하다가 너무 짧은가? 하고 덧붙였더니 3편짜리를 그냥 다 가져와 버렸네 ㅎㅎ 뭐 쉬는 날이니까!

진짜 조상님들은 건드리는거 아녀. 특히 무덤 건드리는거 큰일날 일이지, 아니 그렇잖아. 층간소음 때문에 살인도 나는 판에 내가 쉬고 있는 유일한 집인 무덤을 건드리면 어휴... 화나지...

그 형도 분명히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걸 알았을텐데도 믿고싶지 않아서 그냥 계속 모른 척 했던 것 같아. 믿는 순간 더 아득해 지니까. 그 마음 뭔지 알 것 같아.

음. 오늘도 같이 봐줘서 고마워. 수요일날 쉬니까 정말 숨통이 트이네. 남은 휴일 잘 보내고, 가능하면 내일 또 보자 ㅎㅎ
6 Comments
Suggested
Recent
쿵.쿵.쿵. 어후.
나라도 바로 사직서 쓰고 나왔겄다
그러게 왜 선산을....으휴😩
이상하게 요며칠 옵몬 글 알림이 띄엄띄엄 오네. 원래 매일 들어오니까 보긴보는데 알림이 왜 안오나 싶엉
옵몬스터님^^항상 잘보고 있어요..바캉스편..보니까 제 또래같네요..ㅋ76년생...필력도 좋고 읽고 있으면 상상도 해져서 밤늦게는 않읽어요...ㅋ
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
퍼오는 귀신썰) 휴가때 벌어진 일 3화
오늘은 휴가 이야기 마지막! 개인적으로 너무 무섭게 봤어 ㅠㅠ 겁 많은 사람들은 꼭 불켜고 보고! 물론 겁이 많은데 이걸 불끄고 보는 사람은 없겠지만 ㅎㅎ 그럼 이어 갈까? _________________ 저번에 이은 이야깁니다. 그렇게 들뜬 마음으로 갔던 휴가는 전혀 상상치도 못했던 일들로 엉망이 되었고, 인천으로 돌아오는 그길로 일행 특히 여자쪽과는 아무런 연락을 할 수 없었다는 비보를 전해주더군요. 참으로 안됐죠... 이번 휴가 이야기는 사회에 나와 직장에 다닐즈음에 들은 이야긴데요. 이 이야기는 형주의 집에서 간단하게 술한잔 하면서 들었던 이야기들이죠. 그녀석과 전 밖에서 한 잔하고 들어와 집에서 맥주를 조금 더 마시는 것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그 이야기를 하던 도중에 저옆에 놓여진 카세트를 바라보니 뭐 별거 없는 그런 물건이죠. "저거냐?" "뭐?" "니가 말한거." "그때?" "......." 맞다고 고개짓 해보이더군요. "저게 얼마나 쫄게 한 줄 아냐?" "뭐가 또 있어?" "니한테 못 들려주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뭘?" "....묻어온게 있어." "묻어?" 이야기는 이랬습니다. 그날 부랴부랴 짐싸서 인천으로 오는 내내 일행은 침묵으로 일관 했다하는군요. 애써 분위기를 바꿔볼 그런것도 없었답니다. 모두들 묵묵히 창밖만 바라보고 돌아왔다죠? 그저 헤어질때 다음에 보자라는 가벼운 인사뿐... 그 후로도 실제 서로간의 연락은 거의 없다고 하더군요. 방학이 끝나서야 어느정도는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었다는데요. "그정도로 심각했냐?" "니가 몰라서 그래...이야기로만 들으니 다음날 막 웃고 할 수 있을 것 같지?" "........." "그 분위기는 말로 설명이 안돼. 다들 목숨은 건졌다라는 표정이랄까...?" "훗..." "뭐야? 웃어?" "야 사내새끼들이 무슨....기집애들이야 뭐 그려러니 해도..." "이놈봐라. 그때 테이프가 있어야 찍 소리도 못 할텐데..." "뭔 테이프?" "있어 그런게. 정수 새끼가 안 가져갔으면....." 사건 당일은 개학까지 몇일이 안 남은 어느날 이었다는군요. 예고도 없이 정수가 집으로 찾아왔답니다. "야 삐삐라도 치지." "삐삐는 무슨. 형이 다 널 위해서 이벤트 준비한거 아니냐." 정수는 현관으로 들어서며 뒷짐지고 있던 뭔가를 들어 보이더랍니다. "짠! 이게 뭔줄 아냐?" "헛!" "새끼 놀래긴 크크크." 다름아닌 그 당시 그들에겐 최고급 이라 칭해도 전혀 무색함이 없는 양주 패스포드 였던겁니다. "이거 어서 났어?" 받아든 양주박스에서 도저히 눈이 떼어지지 않더랍니다. "어서 나긴 형이 다 널 위해 준비한거야." "이자식이!!" 형주는 자기도 모르게 정수의 어깨로 팔이 감싸지더랍니다. "우린 친구지?" "니놈이 지옥에 떨어지는 날 절대 외면하지 않으마." 온갖 미사어구를 동원해 자신의 우정을 보여주려 해도 모자람은 끝이 없었다네요. 얼마나 고마웠다는지... "지금 생각하면 웃기는 일이지..." "뭐가?" "그깟 양주 한병. 그때는 왜그리 멀게 느껴진거야...크크크." "야 니만 그랬겠냐....그래서 어떻게 된건데?" "아...." 낮시간의 집에는 아무도 없는게 당연한 형주의 집. 둘은 방으로 향하기전 거실에서 평소에 잘 쓰지않는 컵과 대충 얼려져 있는 냉동실의 얼음을 전부 들고 평소에 어디선가 본 장면들을 흉내내고 있었답니다. "야 진짜 이거 어디서 난거야?" "궁금하냐? 얼마전에 우리집에 제사가 있었지. 친척들 중에 누가 가져온건데 안먹고 창고에 박혀있더라고. 그래서 걍 들고 나왔지." "잘했다! 아무도 관심 안 가져 줄때는 우리라도 가져줘야 않겠니?" 둘은 이미 신이 하늘로 향하고 있었답니다. "야 근데 낮술 먹어도 되는거냐? 너희 부모님 갑자기 들어오시면 어떻게 하지?" "야야 쫄지마." 형주는 가장 자신있는 표정을 지어보였답니다. "그래서 되도 않는 그릇에 얼음 잔뜩 담아놓고 튀김할때 쓰는 집게하고 우유 가져다가 먹기 시작했지." "나는 양주 별로 맛대가리도 없던데...." "그런게 그때 어딨어. 그냥 막 먹어제낀거지. 테레비 에서 본거 흉내내고 맛도 지뿔 모르면서 서로 폼 잡은거 생각하면...." 실소 비슷하게 웃어 보이더군요. 하긴 그 꼴이 많이 우스웠을 겁니다. "그렇게 한 두 모금 마셨을라나...?" 정수가 어디 한곳을 바라보더랍니다. 형주의 등넘어 어떤 곳이었는데, 뭘 보는지 대충 짐작이 가더라 하더군요. "야 저거." "......." 컵을 쥔 손의 집게로 등뒤를 가르키는 정수. "저게 왜?" 형주는 뒤돌아 카셋트를 바라보며 반문 했더랍니다. 정수의 표정은 왜 저것이 여기 있으냐 하는 표정이었다네요. "야야. 저거 없으면 나 뭘로 음악들으라고?" "임마 그게 문제냐? 밤에 혼자 있고 그러면 안 무서워?" "..애들도 아니고..무슨.." "나도 어지간하면 무섭다거나 그런거 모른는데...저거 내 방에 놔둘만큼 깡이 좋진않어." "깡은 옘병...그냥 저거 없으면 노래 들을게 없어서 그런거야." 실상 그랬다죠. 양주 한 병도 꿈의 물건으로 취급하던 시절엔 모든 전자제품을 쉽게 살 수 있었던것은 아닙니다. 거기에 아르바이트도 안하는 고등학생에겐 어지간한 것들은 모두 고가의 것들이었죠. "뭐 됐고..." 그렇게 둘은 양주 한모금 우유 한모금 번갈아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답니다. 그러던중에... "야 내 듀스 테이프 어디있냐?" "듀스?" "그 때 놀러갔을때 말여." "아~" 형주는 카세트 방향으로 턱짓해 보였답니다. "뭐?" "임마 그 때 들고온 이후로 한번도 만진적 없어." "......." "나도 아직까진 만지기 싫어. 밤엔 특히...." 솔직히 놔두고는 있었지만, 플레이 버튼을 눌러보지는 못하겠더랍니다. 그 당시엔 엠피 쓰리니 하는 것들은 그 단어조차 생소하던 때고, 개인용 데스크탑 이라는 것은 굉장한 사치품이었으니, 노래를 접할 수 있는 매체는 오직 기계장치 밖에 없었던 거죠. 그리고 형주의 방엔 어디서 가지고 온 것들인지 인형이라던가 피규어 열쇠고리, 노래방에서 녹음해온 테이프 등등 잡동사니들이 굉장히 많았죠. 자기 물건은 잘 버리지 않는다고 했으니, 뭐 그려러니 했습니다. "저기 들어 있다고?" "그럴려나?" 형주는 들고 있던 컵을 놓고 살짝 일어나 등넘어로 카셋트가 있는 부분을 더듬어 잡고 정수에게로 카셋트를 넘겨 주었답니다. '철컥' 정수는 받아들자마자 열기 버튼을 눌러 데크를 개방했고, 그 안에서 같이 딸려나오는 테이프를 볼 수 있었답니다. "있네." 짧게 감탄사를 던진 정수. "이거 또 살려다가 갑자기 생각났지." "리어카표 아녀? 하나 더 사면 되지." "무슨 리어카야. 이거 진퉁이래도." "내눈엔 다 짝퉁으로 보이네." "미친....." 정수는 신이난 듯 테이프를 다시 데크에다 밀어넣고, 플레이 버튼을 누르려고 하는 것이었답니다. "........." 잠깐 멈칫하는 정수. 그 순간 정수가 멈칫 하며 돌린 시선과 형주의 시선이 소름이 끼칠 정도로 정확하게 마주쳤다고 하네요. "....야 설마..." "미친넘아 그럴일이 있냐?" "그렇겠지?" 정수는 다시 카세트로 눈을 돌려 플레이 버튼을 눌렀답니다. 아무런 반응이 없는 카세트.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조심스례 정수에게서 카세트를 건네받았답니다. "당연하지. 이게 돌아갈일이 있냐?" 하지만 행동은 카셋트 뒷면에 건전지함을 열어보고 있는 중이었다네요. "........" 그걸 조용히 바라보는 정수.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했다네요. "야 솔직히 그날.....나 믿기지가 않는다." "뭐가?" "야 빠떼리 들어있었던 걸 수도 있잖어?" "......" "진짜 우리가....." "미친넘아 눈으로 보고도 그러냐?" "........." 정수는 더 말을 못 이었다고 하네요. "술이나 마셔. 괜히 더 생각해봐야 짜증만 나지....니 좋아하는 듀스나 실컷 들어라." 형주는 카셋트 건전지함을 닫지 않은채로 그냥 전원 플러그를 벽면 콘센트에 꽂았답니다. 오후에 진행되는 라디오 프로인지 남녀 출연자들의 목소리가 잡음에 섞여서 들리더랍니다. 그에 형주는 바로 전환 스위치를 카셋트로 맞추고 듀스 테이프가 들어있는 데크의 플레이 버튼을 눌렀답니다. 아무런 음이 흐르지 않는 긴 인트로가 흐르자... "야 이거 무음이 왜이리 기냐?" "그때도 그러지 않았냐?" 정수가 의심이 가는 눈초리로 카셋트를 쳐다보더니 정지 버튼을 누르는 것이었답니다. '찰칵' 이러서 테이프를 꺼내 들고는 이리저리 살펴보기 시작했다네요. "야 이거 딱 보면 까만부분이 한 5분 정도는 흐른거 같은데 아무 소리가 안나냐?" "쯧 그러니깐 임마 정품을 사야지 짝퉁을 사니깐 그런거 아녀." "아니 이새끼가 진짜. 정품이래도 내가 맨날 듣던거라고 몇번을 말해야되냐?" 정수는 약간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다시 테이프를 데크에 집어넣고는 앞으로 감기 버튼을 누르더랍니다. 테이프가 빠르게 감기는 소리가 났던것이 약 10초 정도? 바로 플레이버튼을 누르자 기다렸던 음악소리가 흘러나오더랍니다. "야야 그날 기철이 새끼가 녹음버튼 같이 누른 부분이 지워진거 같아 보이는데?" "에휴 이게 씨발 얼마 짜린데...." 입에 무언가 불만이 가득담긴 모양을 하며 연신 기철이 욕을 해대었다고 합니다. "술이나 마시자. 겨우 3천원 짜리 짝퉁 테이프로 열받지 말고." "이 새끼가 진짜!" "크크크 알았어!! 술이나 먹어." 그렇게 듀스의 음악을 들으며 이리저리 술잔을 기울이는 가운데 시간이 잘도 흘러가더랍니다. 그러다가 음악이 끝이나는 부분에 방안이 조용해지자 '드드득' 하는 카셋트의 오토리버스 소음이 났더라고 했네요. "생긴건 쌍팔년도 올림픽마크 태생 같은데 오토리버스도 되냐?" "야야 비싼거야 이거 왜이래." 그리고 약간 지루하게 이어지는 무음. "야이 기철이 이 새끼 뒷면까지 다 지워버렸나?" "........" 형주는 뭔가가 하나 생각이 나더랍니다. 그러나 생각이 다 끝나기도 전에 음악소리가 시작되었고, 카셋트로 손을 가져가던 정수가 행동을 멈추고는 벽으로 등을 기대더랍니다.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크게 소리를 내어 노래를 따라 부르는 정수. 술이 취했다는 느낌이 역력했다네요. 그에 반에 형주는 약간 정신이 맑아 지더랍니다. '분명 전에......' 생각에 뭔가 의심이 들더랍니다. 형주는 크게 노래를 부르는 정수를 무시한체 카셋트의 녹음쪽 데크를 열어보았다네요. '찰칵' '이런 씨발....' 예상 했던 모습이었답니다. 그 때 였다네요. 갑자기 노래가 뚝 끊기더랍니다. "야 뭐야! 왜 끄고 지랄이야." "........" 형주는 신경질적인 정수의 반응에 응하기 보다는 열려져 나온 녹음쪽 데크에 더 신경이 쓰이고 있었다는 중이었답니다. "빨리 틀어 끄지 말고. 형이 휠 받은게 못 마땅하냐?" 형주의 머릿속에는 그 날의 일들이 스쳐 지나가고 있는 중이었다고 하네요 '녹음으로 지워진 테이프는 내 테이프인데....' 녹음쪽 데크에서 뱉어져 나온 형주의 노래방 녹음 테이프. 그리고 플레이만 가능한 듀스 테이프가 들어있는 옆쪽의 데크. "이새끼 진짜 흥 다 깨네." 그 순간 벽에 기대있던 정수가 카세트쪽으로 손을 대려고 했더랍니다. '찰싹' "뭐야?" 버럭 화를 내는 정수의 표정과 형주가 마주 보았을 때라네요. 형주는 카세트에 손을 대려는 정수의 행동을 손등을 쳐서 저지하고 시선으로 카셋트를 가르켜 보였답니다. 그에 정수는 형주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고, 열려져 있는 녹음쪽의 데크와 그 안에 들어있는 투명한 노래방 녹음 테이프를 확인 한 것 같았답니다. 그리고 반대쪽에 플레이 버튼이 눌려진채로 있는 데크가 보였는지, "뭐야? 끈거 아니냐?" "......야 잘 봐봐." 형주가 턱짓하자 정수는 고개를 숙여 데크 덮개를 바라보았답니다. "어? 돌아가고 있는데...." 고개를 들어 형주를 바라보는 정수의 눈빛은 왜 소리는 나지 않냐 하는 반응이었다죠. "야 잘 들어봐. 그날 녹음 버튼 눌러서 지워진 테이프는 내 테이프거든. 니 테이프는 저기에 계속 있었던거야." "그게 왜....?" "미친새끼야 무음이 나오는 부분이 있을리가 없는거 아냐. 술좀 깨라 병신아!" 정수는 형주의 말에 이리저리 눈알을 굴리는가 싶더니, 큰눈을 하고 카셋트를 내려다 보더랍니다. 그 때 였답니다. "야 뭔소리야 이거!" "........." 정수도 본능적으로 느낀건지 형주의 생각과 똑같은 생각을 하는 모습이었답니다. 분명 기억에 있는 소리였다는 겁니다. 그리고 잊지않고 있었던 이어지는 소리. '치익....치익...xxxxxx 에 xxxxxxx. xxxxxx 에 xxxxxxx...' '치익. 확인됐다. 이상없음. 치익' 누가 먼저랄것도 없었답니다. 미친듯이 방문을 박차고 나가서 현관까지 뛰는데 정말 순간인 것 같았답니다. 밖에 나오자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서 순간 현기증이 돌 정도였다네요. "야..야....저거 뭐냐...씨발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야 낸들알어!" 그렇게 둘은 벌벌벌 떨며 맨발로 현관밖에 서서 이도저도 못하고 서로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고 합니다. "씨발...어떻게 저런일이...." "........." 어안이 벙벙해 보이는 정수는 형주와 여기저기를 계속 번갈아 보면서 뭔가 말을 할려고 시도를 하려다 그만두고 하려다 그만두고 입맛만 다시는 중이었다고 하네요. 그렇게 아무것도 못하고 겁먹은 상태에서 한참을 있고 나서야 방에 다시 들어 갈 수 있었답니다. 뭔일이 있었냐고 되묻는 듯한 방안의 풍경. 정말 아무일도 없었던게 맞는가 싶었답니다. "그때 생각하면....지금도 밤에 깨는게 두려워..." "...그런데 테이프는?" "응? 아....그거 정수가 가져갔다." "왜?" "왜긴. 지꺼니깐 가져갔지." "그냥 준거야?" "그럼 그냥 주지 뭘 어째." "........" 정말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그 테이프를 들어봤으면 하는 바램이었지만, 졸업 후 정수라는 친구와는 연락이 되지 않는 모양이랍니다. "그새끼...그 때 제대로 쫄았어. 지나가다가 이쁜애들 있으면 막 말걸고, 선생한테 대들고 선배한테도 개기고...깡 하나는 정말 좋은 놈이었는데..그렇게 까지 쫄아버리네...." "훗...깡이 좋아보이긴 하네..니 말대로 존나 쫄았으면서 그 테이프 가져간 걸 보면..." "그렇긴해. 지금이야 약간 후회가 드는게, 그 테이프 정말 만지기도 싫었어 당시에는. 그래서 줘 버린건데...아 그냥 갖고 있었어야 했어.." 저도 상당히 아쉽더군요. 괜히 한번 더 카셋트를 쳐다보게 되었죠. 또 한 번 뭐가를 보여줄 것 같은 카세트라.......... 괜히 술맛이 쓰더군요. [출처] 휴가 -3- | 공포게시물 ____________________ 아 이번 화 나만 무서워? 왜 이렇게 무섭냐 소름이 쫙 돋았어 후... 심호흡 좀 하고 ㅎㅎ 오늘도 같이 봐줘서 고마워 이렇게 주절댈 수 없다면 진짜 무서웠을 것 같아 ㅠㅠ 오늘도 잘 자고 내일 또 보자 ㅎㅎ
퍼오는 귀신썰) 휴가때 벌어진 일 1화
벌써 주말이 끝이네 요즘 부쩍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아 슬프다 어릴 적에는 시간이 빨리 가기만 바랐던 것 같은데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나이가 든걸까 ㅎㅎ 시간을 잠시라도 같이 잡아보자는 의미에서 오늘도 같이 볼까? ㅎ ___________________ 요즘 글 리스폰 타임이 상당히 늦죠? 소재 고갈로 키보드 접어야 할 상황입니다 ㅋㅋㅋ 주위에 무서운 이야기 관심 없는 인들이 대부분이죠. 실화로만 엮는지라...소재 획득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무서운 이야기를 제게 보내 주시면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은 훼이크고... 깎고 다듬고 기름칠 해서 최대한 재미있게 만들어 올려드릴게요. 네이버폰으로 직접 이야기 하고 듣기 참 해보고 싶은데.... 각설하고.. 이번엔 친구가 겪었던 여름휴가 때의 일화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고등시절 이야기니.... 음....벌써 10년도 더된 이야기네요.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총 세가지의 일을 들었습니다. 그 중 덜 뻔한 이야기를 해 드릴게요. 나머지 두 이야기는 너무 뻔하기도 하고...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이야기 같기도 해서.. 지금 할 이야기도 뻔한 이야기지만... 그 이야기에 엮인 다음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로웠죠. 그럼 시작합니다. - 고등학교 시절. 친구는 남자만 다닐 수 있다는 남고에 재학중이었죠. 남고 졸업한 누구나가 그랬겠지만, 남녀공학 고등학교는 참으로 꿈같은 성역이랄까요 하여튼 뭐 그런 느낌을 갖게끔 하는 뭔가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다니던 남고에는 특별한게 하나 있었는데 한달에 한번 이웃여고와 클럽 활동을 함께 하는 특별한 클럽활동이 있었더랍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었는지 여름에는 그 이웃 여고생들과 방학의 일부를 함께 하는 행운도 누릴 수 있었다네요. 그래서 바다냐 산이냐 의논의 의논을 거듭한 결과 이야기 주인공의 시골로 놀러를 가게 되는 합의점에 도달하게 되었답니다. 금전적으로 모자란 부분은 시골집에서 지원 받을 수 있거니와, 산이 있으면서 저주지도 있고 해서 산과 바다의 느낌을 함께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고 합니다. 인적도 드문곳이라 아무리 시끄럽게 해도 그들만의 세상으로 있을 수 있었더라는 이야기도 했네요. 그렇게 설레이는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 당일에는 여자 5명 남학생 7명 총 12명이 함께 시골로 가는 기차에 올라탔답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얼마나 신났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나... "신나긴 개뿔..2박 3일 계획하고 가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하루만에 올라온거 생각하면..." "뭐가 있었는데?" "야 여자애들이랑 놀러가면 재밌을거 같지? 니미...걔들이 울고불고 개난리를 치는 바람에 나중에는 짜증만 나더라. 최악이었어." "뭔데 그래?" "야 듣고 구라라느니 그딴소리는 말아라...." 전에 올린 아버님 실화 아시죠? 그 주인공인 형주놈 이야깁니다. 그러니 믿을 수 밖에 없었어요. 전에 저사람은 무당인가? 귀신을 몰고 다니네 리플이 생각납니다. 이놈은 정말 몰고 다녔습니다. 그 내력이 있죠. 나중에 올려볼게요. 총 12명이나 되는 인원은 어딜에서도 눈에 띄는 인원이었다죠? 시끌벅적 한건 두말할 것도 없고, 뭘해도 단합이 안되는 그런 모양새였나 봅니다. "더 필요한거 없냐?" "야야 됐다 임마. 모자른거 있어도 삼촌한테 달라면 돼. 왜 돈을 못써서 안달이야." "그러냐?" 역앞에 우르르 짐을 내리고 몰려있는 일행을 바라보며 원철은 내심 불안한 듯 형주에게 따져오더랍니다. "야 술이나 모자른가 봐봐." "술이 왜 모질라. 저거 다 먹을 수나 있을 것 같아?" "그런가...." 캔맥주 4박스와 역앞 가게에서 산 금복주 대자 3병. 그때는 술마시는 법을 몰라 술이라면 다 오케이 하던 멋모르고 철없던 시절이었죠. 남학생 시절이 있었던 분들이라면 공감하실겁니다. 지금은 저렇게 먹으라면 아마 병원에서 눈뜰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일행은 역앞에서 이것저것 모자를 것들을 구비하고 마중나온 형주 삼촌의 안내로 시골집에 도착 간단한 점심을 할 수 있었답니다. "야 너희들 어떻게 놀던 상관은 없는데, 술먹고 저수지에 들어가는 무모한 짓은 하지 말아라." "에이 삼촌 고등학생이 무슨 술이예요." "짜식이...야 나는 임마 너희들 같은 시절 없었는 줄 알아? 삼촌이 다 눈감아 줄테니깐 무모한 행동은 절대 하지 말고 무사히들 돌아가." "삼촌만 믿을게요." "그러니 니들이 여기 온것 아니겠니?" "하하하 역시!" 삼촌은 호탕하신 분이랍니다. 보통 어른들 처럼 이것저것 참견 간섭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는 분이셨다네요. 간단한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서 일행은 바로 저수지로 향했다고 하네요. 삼촌이 운전하는 포터 뒤에 올라타서는 그야말로 시골의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가 있었답니다. 그렇게 10여분 정도를 이동하자, 넓은 저수지가 눈앞에 펼쳐지고 입구 비슷한 철제 건축물 옆에 경비 초소 비슷한게 있었는데, 인적은 전혀 없어 보이더랍니다. 그 입구를 지나 저수지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니 그곳부터는 차량이 들어갈 수 없는 좁은길이 나왔고 일행은 모두 짐을 메고 내려 안전을 당부하는 삼촌을 웃으며 배웅했다고 하네요. "특히 남자애들은 여자애들 있다고 무모한 행동들 하지말고..." 삼촌의 주의는 이미 귓등으로 흘려지고 있었다나요? 태우고온 포터가 저만치 사라지자 주위는 더더욱 시끄러워 졌답니다. "내가 예전에 놀러왔을 때 꽤 괜찮은 자리를 봐둔 적이 있어. 거기로 가보자고." 그러나 일행은 들떠 있는 중이라 여기도 좋고 저기도 좋고 의견은 산으로 가고 있는 중이었답니다. 12명이나 되는 인원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주거나 단합되어 주길 바라는 건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었다네요. 간신히 의견을 하나로 모아 형주의 안내에 따르기로 하기까진 꽤 많은 시간을 허비 할 수 밖에 없었고, 우여곡절 끝에 자리를 잡은 장소는 꽤 넓직한 곳이었다고 합니다. 짐을 풀고 텐트를 친 곳은 희안하게 잡초나 나무가 거의 없어서 마치 전에도 누군가가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 같은 흔적이었다고 하네요. "누가 좋은거 알고 놀러왔다가 간 모양이네. 어떻게 이리도 딱 맞지?" "야야 일단 짐부터 풀자고." 일행은 각자 메고온 가방과 짐들을 한쪽에 모아놓고 나서기 좋아하는 남자녀석들이 텐트를 들고와 이리저리 실랑이를 벌이기 시작했더랍니다. 시끌벅적한 가운데 대충 텐트가 모습을 갖추어 가고 총 4개의 텐트가 완성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고 합니다. 아마 저녁 7시 정도가 되어서야 겨우 저녁식사를 준비할 수 있었고, 그 역시도 나서기 좋아하는 남자녀석들 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었다고 하네요. "저 새끼들은 평소엔 잘 씻지도 않으면서 여자 앞이라고 지랄들을 떠는구만." "누가 아니래냐...꼴값들을 하고 있어.." 이미 여자친구가 있는 녀석들은 여유로웠다죠? 시간이 걸리기야 했지만, 여자한테 잘 보이려는 녀석들 때문에 나름대로는 편할 수 있었답니다. 그렇게 겨우겨우 저녁밥 같은 것이 지어져 일행은 저녁식사를 마칠 수 있었고, 그 무렵에는 산너머로 붉어지는 노을을 볼 수 있었답니다. "야 지금 몇시냐 됐냐?" "어. 8시 다 되가네." "벌써?" "뭐 벌써야. 저 병신들이 지랄들 하느라 이리됐지." "쳇..저중에 몇놈이나 웃을 수 있을런지..." 형주는 출발하던 역부터 저녁식사를 마친 그때까지 단 한순간도 여자일행과 떨어지지 않는 몇몇이 참 대단해 보이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시간은 좀 더 흘러 저녁 밤 10시 정도가 되었을 무렵이었다네요. 어디서 보고 들은것은 있었는지 옹기종기 모여앉아 모닥불을 피워놓은 모습은 드라마나 영화의 딱 한장면이었답니다. 그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밴드부의 일환이라는 친구. 모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기타를 메고온 그는 아마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을 것이라고 하네요. "저새끼 딴놈들이 여자들 한테 잘보이려고 쑈 할때 여유있던게 저거였구만..." "..짐될거라고 그렇게 반대했는데도..이 장면을 그리고 있었겠지?" 그도 그랬던게. 여자들의 눈은 이미 하트가 되어있었다고 형주는 말했습니다. 평소엔 경험 할 수 없는 모닥불에 깊어가는 밤 잔잔히 흐르는 기타 소리. 마치 청춘드라마에 나오는 대학생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겠지요. 당연히 여자친구가 없는 다른이들의 시선은 곱지가 못했겠죠. 거의 게임오버의 상황으로 달리는 중에 가장 많이 공을 들인것 같은 정수라는 녀석이 벌떡 일어나더랍니다. "야 카세트 어따가 박아놨냐?" 대뜸 일어나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카세트를 외치는 그. 기다렸다는 듯 그 순간만은 그의 생각을 읽고 동조하는 몇몇이 후다닥 짐을 모아놓은 곳으로 달려가더랍니다. "분위기 우중충해지잖어. 이런데 왔으면 당연히 댄스음악을 들어야지 어설프게 대학생 흉내나 내서 되겄냐?" 평소 쉬는 시간이면 듀스의 이현도나 서태지의 이주노 댄스를 교실 뒷편서 연습하던 정수. 기타에 가려 때를 놓치는가 싶더니, 흐름은 다시 정수에게로 흘러가는 중이었답니다. 그 모습을 형주는 정말 재미있게 관람했다고 하네요. 그 때 였답니다. "야 이거 소리가 안나오는데..." 카세트를 손에 들고 만지작 거리며 다가오는 친구를 향해 형주는 손을 내밀었답니다. "줘봐." 건네받은 카세트. 그 카세트는 형주가 집에서 듣던걸 가져간 것이었답니다. 지금도 그의 집에 가면 있더군요. 삼성의 옛날 로고가 새겨진 아날로그식 더블데크 카세트. 디지털 버튼식이 아니라 꾹 눌러야 버튼이 들어가 재생이 되는 그런 장치였습니다. 들고 다니기엔 좀 무리가 있는 크기를 자랑했지만, 그 당시엔 그런건 안중에도 없었나 봅니다. "아후 이 병신아. 녹음이랑 같이 누르면 당연히 안나오지. 안에 있는거 다 지워졌겠네..쯧.." 형주는 카세트를 건네받고 녹음기능이 되는 쪽 데크의 꺼내기 버튼을 눌렀답니다. "야 테이프 확인도 안하고 막 누르면 어떻해! 갖고 온거 줘봐." 뚜껑이 열리고 나온 테이프는 노래방에서 받아온 형주의 테이프 였다는군요. 당시에는 방과 후 노래방엘 자주 갔었는데, 노래방 서비스 차원에서 우리가 부른 노래를 녹음해 주는 것이 유행이었었죠. 형주는 받아든 테이프를 녹음기능이 없는 쪽에 넣고 플레이 버튼을 눌렀답니다. '치이익...' 인트로라고 해야 할까요? 처음 공백시간이 상당히 길어지고 있었답니다. 당연히 모두의 시선도 형주를 향해 있었고, 어느새 기타 소리도 멎어 있었답니다. "야 이거 제대로 된거 맞냐?" 형주는 카세트 테이프를 꺼내들어 이리저리 살펴보았다네요. "당연하지 임마. 내가 거금 3천원을 주고 산건데." 그 거금 3천원의 정체는 듀스의 테이프 였던 걸로 기억한답니다. "이거 짝퉁아녀? 길거리에서 산거지?" "미친...그게 뭔 상관이야. 아예 지금 소리가 안나오는데. 카세트가 이상한거 아냐?" "카세트는 아무 문제...." 그때 였답니다. 카세트에서 갑자기 라디오 소리가 흘러나오더라는 것입니다. "뭐야?" 형주는 깜짝놀라 들고 있던 카세트를 떨어뜨릴뻔 한것을 겨우 잡고 있을 수 있었다네요. "언제 라디오 쪽에 가 있었던거지?" 형주의 카세트는 말 그대로 구닥다리. 그 당시엔 당연한 것이었지만 현재로선 충분히 구닥다리 장치로 요새처럼 디지털 버튼식이 아닌 라디오와 카세트 플레이어를 딮 스위치로 전환을 해야 그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는 장치였습니다. 물론 딮 스위치가 라디오 쪽에 가 있던 것을 그 때 확인 할 수 있었다네요. "이거 뭐지....분명 확인 했는데..." "어허. 테이프 문제가 아니네." "야 분명 봤잖어 너도!" "보긴 뭘봐." 형주는 카세트와 정수의 얼굴을 번갈아 보며 알 수 없다는 제스츄어를 취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형주는 테이프를 다시 안에다 집어넣고 눈으로 몇번을 재확인 하고나서야 플레이를 눌렀답니다. '나를 돌아봐 나를' 갑자기 들리는 고음의 음악소리. "아악! 뭐야!" 볼륨이 끝까지 올라가 있었던 것은 미처 확인하지 못했었답니다. 때문에 테이프의 노랫소리가 뒷쪽의 산마저 울릴정도로 크게 들려 주위에 있는 모두는 깜짝 놀랐더랍니다. 형주는 재빨리 볼륨을 줄이고, 카세트를 정수에게로 건네줬답니다. "야 이젠 제대로 될거다." "오케이. 그동안 갈고닦은게 다 오늘을 위해서 아니겄냐." 씨익 웃어보이는 정수. 얼굴에는 승리에 대한 확신이 서있던 그 웃음. 카세트를 건네받은 정수는 조금씩 볼륨을 올리며 여자아이들이 모여있는 한 가운데로 들어갔답니다. 저만치 바닥에 놓여지는 카세트가 보이고 뒤이어 듀스의 커다란 음악소리. 그곳은 바로 정수의 독무대가 되어버렸답니다. 옆에서 어설프게 흔들어 대는 녀석들은 이미 설 자리도 없었다네요. 그렇게 약 40분을 놀았다나요? 여자 꼬시기에 혈안이 된 5명과는 달리 형주와 기철은 텐트안에 앉아 라면을 부숴먹으며 캔맥주를 마시는 중이었답니다. 물론 여자친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딱 오대오네...." "그러네. 일부러 맞춘건가.." "저놈들 그냥 이날이 오길 얼마나 기대했었냐 크크크." "정수 저새낀 와~ 저거 봐라 몸이 그냥 날아다니네..." "일환이놈은 쨔그라 지는건가." 그도 그런게 당시에는 댄스가요가 곧 유행의 척도일 때여서, 춤만 조금 출줄 안다면 그야말로 스타급 인기를 누릴 수 있었죠. 그렇게 둘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있던 중 갑자기 음악소리가 없어진것을 알아챘고, 저 앞 아이들이 웅성웅성 동작을 멈추는 것을 보았답니다. 그리고 뒤이어. "꺄악!!" 저만치 한 여자아이가 소리를 지르고 바닥에 주저 앉는 것이 보였답니다. 그 뒤를 따라 다른 여자아이들도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고 그 여자아이중 몇명은 서로를 감싸며 바닥에 주저앉더라고 하네요. 그러자 그 쪽에서 정수가 이쪽으로 달려오는게 보였고, 그 둘은 텐트에서 일어나 그쪽으로 마주보고 달렸답니다. "야 뭔일이야?" "야 씨발....." 정수의 그 표정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놀랜 표정이었답니다. 평소엔 게슴츠례한 눈때문에 별명이 히로뽕 이라고 불릴정도의 그의 눈이 다시는 볼 수 없을 만큼 휘동그래져 있었다고 하네요. "카..카세트....야 저 카세트..." "......" 그의 놀라있는 표정에 형주는 미간이 자기도 모르게 일그러지며 뭐라고 묻지를 못하겠더라고 합니다. "그냥 돌아가!" "뭐?" "건전지가 없이 그냥 돌아가!" "병신아 없으면 새로 넣으면 되지..왜 지랄..." 형주는 머릿속에 번쩍 하는게 떠오르더랍니다. 낮에 역에 도착해 사둔 건전지.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몸이 의지와는 상관없이 바로 텐트로 튀어들어갔더랍니다. 그리고 가방을 뒤져 찾아낸 건전지 뭉치들. "야....." 정수의 목소리는 제대로 떨리고 있었습니다. "건전지 처음부터 없었던거 같아...." 형주는 정수의 그 말을 듣지 않아도 처음부터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놀랜 눈으로 건전지 뭉치를 들어 돌아서는 손은 자신에게도 정수의 말을 거짓말이 아니다라는 것을 스스로 확인시켜 주는 모양이었다네요. "아까 그럼 라디오 하고....그런건 어떻게..." 평소에는 집에 있어야 할 카세트. 언제부터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집에서는 건전지 넣는 곳따위 열어 볼리도 없었고, 당연히 건전지는 들어있지 않을텐데...하는 생각이 미치자 자신도 모르게 카세트가 있는 쪽으로 달리게 되더랍니다. 그곳에 도착하자 카세트는 그냥 바닥에 덩그러니 놓여있고, 아무도 그 근처에는 가지 않으려는 모양새를 하고 있었더랍니다. 형주는 곧바로 바닥에 주저 앉아 카세트를 이리저리 만져보았답니다. 아무리 누르고 돌려보고 해봐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카세트. 갑자기 이곳은 깊은 산이라는 것이 생각나더랍니다. '이런 산골에 아까 라디오 뉴스 같은 건 뭐지..." 생각이 미치자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산을 바라보게 되었는데, 그 와중에 여자아이들이 형주의 그 불안한 모습을 읽은 듯 비명을 지르며 우르르 텐트쪽으로 달려갔더라고 하네요. "야..이거 장난이지? 어떤 새끼가 건전지 뺀거 아냐?" "......." 형주는 장난이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답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장난이 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죠. 형주는 가져온 건전지 뭉치의 비닐을 벗겨내고 하나 하나 총 4개의 건전지 중 3개를 넣고 플레이를 누르려고 했답니다. 이번에도 라디로쪽으로 맞추어진 딮스위치. 볼륨은 끝까지 올라간 상태. 형주는 볼륨만 내리고 그대로 마지막 건전지를 끼워 넣었다네요. '치직....삐..치직..' 라디오의 잡음이 들리더랍니다. 옆의 신호조정 다이얼을 아무리 돌려봐도 같은 잡음만이 흘러나올 뿐 아까와 같이 깨끗한 음질은 기대하기 힘들었다네요. "미치겠네....." 형주는 다시 건전지를 빼고 딮스위치를 카세트 쪽에 놓고 플레이 버튼을 눌러보았지만 결과는 당연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네요. "야!" 어느샌가 뒤쪽으로 다가선 정수가 부르는 소리에 형주는 깜짝 놀라 뒤돌아 보았답니다. "아까 경비들도 그렇고, 여기 이상하다. 여자애들도 집에 가자고 난리야." "이런 씨발...어떻게 돌아가는거야 이거..." 주위를 둘러보니 저만치 텐트에서는 여자애들이 모여 울고있는 것 같이 보이고, 그 근처에 남자가 셋 그리고 자신의 주위에 셋이 눈에 들어오더랍니다. 형주는 그들을 한번씩 번갈아보며, 뭘 어떻게해야 좋을지 몰라 카세트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네요. 희한하게도 낮에는 아무리 제어할려고 해도 통제가 안되던 애들이 그때만큼은 형주만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답니다. "...일단은 다 모여서 따로 행동하지말고..." 형주는 걸음을 옮겨 텐트쪽으로 다가가 여자아이들의 상태를 살펴보았답니다. 그냥 소리없이 흐니끼는 애들이 둘 보이고 나머지 애들도 겁을 먹은게 역력할 정도의 표정으로 형주를 쳐다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너희들....따로 움직이지 말고 텐트에서 같이 있어. 좀 좁더라도 참고 말야. 이 밤만 어떻게든 보내자..." 형주는 잘 생각나지도 않는 말을 최대한 더듬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여자애들을 달래볼려고 했답니다. "씨발 아까 경비들...그 때 부터 이상했어..." 기철이 불쑥 튀어나오더랍니다. "맞아 그 경비들...확실히 이상했어. 아까 춤추면서 놀기전까지도 여자애들이 이상한 이야기 했었거든." 정수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거들고 나섰습니다. "일단 것보다는 오늘밤은 어케서든 무사히 보내는것만 생각하자. 아침되면 바로 짐싸자고." 모두들 꾹 다문 무언의 표정으로 동의를 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렇게 그날 밤은 지나갔고 아침이 되어서는 삼촌께 연락을 해 그길로 바로 집으로 올라왔다네요. 그리고 그날밤의 카셋트... 또 하나의 문제는 정말 우연하게 일어났다고 하네요. - 두편으로 나눠 올릴게요. 경비 이야기는 뻔해서 걍 빼버렸는데...궁금하신분 계시면 올릴게요. [출처] 휴가 | 공포게시물 _________________ 아니 경비들이 어쨌다는거야 카세트는 어떻게 건전지가 없는데도 돌아갈 수가 있었던거지? 산골에서 라디오가 잡힌건 또 뭐야 무섭게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상황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이렇게 무서울 수가 없다.. 후 숨 좀 돌리고 내일 다시 올게. 잘 자!
퍼오는 귀신썰) 휴가때 벌어진 일 2화
그럭저럭 월요일도 보냈네 부쩍 피곤한 오늘이었어 다들 어땠을까? 같이 옛날이야기(ㅎㅎ) 보는 이 시간이 위안이기를! 그나저나 다들 반말로 이야기하니까 어때 더 편하지 않아? 매번 마음이 불편했거든 난 반말로 글을 쓰는데 다들 존댓말로 댓글을 달아서 나 혼자 버릇없어 보였단 말이야 ㅋㅋㅋ 격의없고 싶어서 말을 놓으면서 시작한건데 버릇없어진 느낌 ㅎㅎ 같이 반말로 이야기하자! 처음엔 좀 어색해도 하다보면 좀 더 아무말 하기 편할거야 ㅎ 그럼 오늘도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__ 그냥 넘어갈까 했는데 궁금해 하시는 분이 두분이나 계시니.... 뭐 그렇다고 다른 소재가 없어서 이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그렇다고요...는 훼이크고... 바로 본론 들어가겠습니다. - 그 당시에는 밥배 따로 있고 술배 따로 있다고 했더랬죠. 지금이야 잘 모르는 말이지만, 혈기왕성 할 고등시절엔 그 말이 맞는 것도 같았습니다. 우여곡절끝에 밥 비슷한 것을 만들어놓고 이리저리 사온 통조림이나 김 같은 것들을 펼쳐놓으니 꽤 으리으리 했던 모양입니다. 평소같으면 맛이 있을리가 만무한 것들이 야외에서 왁자지껄 먹여 제끼기에는 그 맛이 더 할 나위가 없었다네요. 그러고 나서는 바로 술판을 벌이려 하는 와중에 밴드부의 일환이가 어디선가 기타를 들고 오더랍니다. "아 저새끼 짐 된다고 그렇게 가져 오지 말라니깐..." "야야 이럴때 폼 좀 잡아보지 록가수 흉내내는 아웃사이더 놈들이 언제 빛을 보겠냐." "크크..이 새끼들 예술의 예자도 모르는 소리 말아라." 일환이와 일행사이에는 장난 비슷한 약간의 실랑이가 오가고 있었답니다. 여자 아이들도 그 모습을 보고 즐거워 하는 표정이었고, 남자들은 그 상황을 즐기며 여자아이들의 선심을 살려고 무던히 노력했다죠? 그러던 중에 여자일행 중 모든 남자애들이 눈독을 들여놓은 미영이란 여자아이의 낌새가 잠깐 이상함을 느낄 수 있었다네요. 남자들의 호감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어느때나 남자들의 시선을 받고 있었던 차, 그녀의 이상한 행동 하나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답니다. 그 중에 가장 빨리 말을 건 정수였다죠. "미영아 왜 그래?" "..으..응..저기.." "응?" 미영이 턱짓으로 가르키는 곳으로 모두들 고개가 돌아가더랍니다. "누구지?" "글쎄다..." 형주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두개의 후레쉬 빛이 교차하며 다가오는 곳으로 나아갔답니다. 그러나 형주가 더 나아가기 전에 이쪽에서 경찰과 비슷한 차림새를 한 두명의 남성이 이쪽으로 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네요. "야 경찰은 아니지?" "경찰?" 설마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런곳에 경찰이 올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죠. 형주 일행들이 약간 어리둥절해 하며 자리에서 머뭇 머뭇 일어나자 두 후레쉬 불빛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답니다. "자네들 여기 놀러온건가?" "예." 형주가 대답했답니다. "여기는 함부러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닌데 학생들끼리 위험하게 논다는 제보가 있어서 와 본거야." "누가요?" 누가 위험하게 놀고 있냐는 물음이었지만, 대답은 다르게 나왔답니다. "누구긴 동네 주민들이지." "저희 삼촌이 말씀해 놓아서 다들 알고 계실텐데요?" "삼촌?" "예. 이찬주 씨라고..." "이찬주? 청년회장 말하는 건가?" "예." 두 남자는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작게 대화를 나누는 듯 해 보였답니다. "아 다른건 아니고, 동네 사람들이 저수지 쪽에서 소리가 난다 해서 연락받고 온거야." "......." "사람들이 들어올 만한 곳이 아닌데 말이지...자네들 같이 외지 사람이 아니면 여기 놀러오고 할 곳이 못되거든." "왜요?" "왜긴...여름에 여기 헤엄치러 온다고 해서 사고가 특히 많지." "저흰 물에 안 들어가요." "그럼 다행이지만....." 두 경찰 아니...그렇게 생각되는 그 두사람은 잠시 이야기를 나누더니 윗 오주머니에서 메모할 것을 꺼내드는 것이었답니다. "우리도 일단 민원받고 출동한거라 형식 좀 차려야되니깐 협조 좀 해줘." "어떤거죠..?" "일단 그쪽이 대표인듯 보이니...자네 주민등록 번호." 턱짓으로 형주를 가르키고 바로 고개를 숙여 받아적을 자세를 취한 경찰은 형주에게서 주민번호를 받아 적자 허리에 걸린 무전기를 빼 드는 것이었답니다. "xxxxxx 에 xxxxxxx. xxxxxx 에 xxxxxxx." '치익' 무전기의 송신음이 끝나고 약 30초 정도 후에 수신음이 들렸답니다. '치익. 확인됐다. 이상없음. 치익' 당연히 들려야 할 대답이 나왔지만서도 어딘가 모르게 껄그러웠다는 겁니다. "이거 노는데 미안하게 됐군 그래. 우리도 그냥 할 일 한거야." "예...." "아 그리고 말야 도움 청하거나 할 일 있으면 저 쪽에 방범초소 있으니 그쪽으로 가면 돼." "방법초소요? 입구에 있는거 말씀이신가요?" "아니 그거 말고. 저 쪽으로 가다보면 전봇대가 나와. 그 밑에 초소가 있으니깐 안으로 들어가면 돼. 하여튼 그렇게 알고 있어들." 일행은 경찰들이 가르키는 저 어둠 넘어로 고개를 돌렸답니다. 그냥 어두울뿐 더 들어가봐야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곳이었다네요. "재미있게들 놀아." 그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왔던길로 되돌아 가더랍니다. 일행은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펼쳐놓은 자리로 되돌아 갔답니다. 하지만 발검을을 옮기지 못하는 미영을 보며 남자들도 제각각 그녀를 돌아보게 되었다네요. "저 사람들 이상하지 않아?" 미영이 던진 한마디. 자리로 돌아가던 일행의 발걸음이 모두 순간적으로 주춤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답니다. 다들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었지만 뭔가가 이상하다는 느낌은 형주만이 받은 느낌이 아니었다 하는군요. "맞어. 저 꼰대들 왠지 수상해..." 기철이 대뜸 의심스럽다는 표정을 해 보였답니다. "야 봐봐. 짭새들이 저렇게 쉽게 돌아갈리가 없잖아? 뒤에 술도 뻔히 다 보이는데..." "그건 그렇다해도...형주 삼촌 이름 말할때 짭새들 표정 봤냐?" 정수가 기철의 옆에서며 말을 이었답니다. "표정이 뭐 그려러니 하는 표정이었어. 형주 삼촌 덕일지도 모르지." ".....그랬냐?" "그려러니 해야지...짭새새끼들..야밤에 순찰돌기도 귀찮은거 아니겠어? 여기까지 온게 더 신기하다 야." 정수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표정을 지으며 웃어보이자 형주는 갑자기 낮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더랍니다. '아냐...뭔가 이상해...파출소는 역옆에 있었는데...여기까지 거리가...' 그러나 그 생각은 일행을 불안하게 하기에는 충분했답니다. 주선자가 되어 이쪽으로 데려왔는데 괜히 일을 벌릴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었다네요. 그렇게 대충 생각을 마무리 하고, 자리로 돌아가 앉을려는데.... "너희 정말 모르는 거야?" 약간의 소란스러움을 깨고 미영의 목소리가 모여있는 일행들 사이로 스며들듯이 들려왔답니다. 그때까지 경찰들이 사라진 쪽을 바라보고 있던 미영이 다시 자리를 잡고 앉은 일행을 향해 돌아서는 순간이었다죠. "미영아 왜 그래 너 무서워..." 여자 일행중에 누군가가 불안한 목소리로 미영에게 대답했더랍니다. 돌아선 미영의 표정도 불안함이 가득찬 표정이었다네요. "나 봤어....." 낮게 끊어지는 목소리. 시선의 촛점은 일행을 향하지 않고 어딘듯 불안하게 흐트러트리는 모습이었답니다. "야 왜그래! 정말 무섭잖아!" 여자아이들의 낮은 비명이 퍼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때 였답니다. "야야 됐어 보긴 뭘봐. 그냥 기분탓 아니겠니?" 어느 순간에 거기까지 이동했는지 수희라는 여자아이가 미영의 어깨를 감싸는 것이었답니다. 그리고는 일행이 있는 자리로 데려오는 것이었다죠. "야야!! 니가 더 무서워. 언제 미영이한테 갔냐? 깜짝놀랬잖아." 정수가 너스례를 떨며 미영과 가까이 다가온 수희의 어깨를 탁 쳤답니다. "어머 얘가. 언제부터 알았다고 친한척이야?" "어허 이거 왜이러셔. 벌써 우린 친구 아니겠어?" "훗. 웃기시네." 그렇게 정수의 적절한 너스례로 분위기는 일단락 되었지만, 수희가 미영에게로 다가가는 것을 아무도 모를정도로 미영의 분위기에 눌려가고 있었던 것 같았답니다. 형주는 오래전부터 자신에게 벌어졌던 일들도 그렇고, 그 때 벌어진 그 상황도 그렇고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네요. 그러나... 분위기는 일환이의 기타연주로 금방 전환이 되었고, 모두들 좀전에 있었던 일을 잊는 듯 보였답니다. 다만 미영의 불안한 표정과 그것을 계속 지켜본 형주만이 그 분위기에 빨리 익숙해 지지 않았다 하네요. 그것을 눈치챘는지 기철이 형주에게로 다가와 텐트안에서 조용히 맥주나 한 잔 할 것을 권했답니다. "그래 있는 우리 둘은 빠져줘야지. 저새끼들 자꾸 우리한테 눈치주네 크크크." 그렇게 둘은 텐트로 돌아와 캔맥주에 라면을 부셔 안주삼아 건배를 하고 있었다네요. 그러다가는 정수의 댄스 타임이 시작되었고, 텐트에 앉은 둘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그 모습을 바라보았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카세트 사건이 터지고 여자아이의 비명이 들려올 때였답니다. 비명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미영. 헐레벌떡 달려온 정수의 말을 듣자마자 카셋트가 놓여진 자리에 돌아간 형주는 미영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었답니다. "너희들 진짜 모르고 있었던거야? 정말?" "........" 주위에 고개를 돌리며 대답을 구하는것이 분명한 미영의 모습. 그때서야 형주는 일이 커졌음을 알게 되었다죠? "나...분명히 봤어. 그 경찰 아저씨들...." 말끝을 흐리며 눈물이 고여 있는 눈을 닦아내는 미영. "그 사람들 사람이 아닌것 같단 말이야. 왜 내 이야길 끝까지 안들어!" 더더욱 흐느끼는 미영. 주위는 잠깐 정적에 잠기는가 싶더니 얼마지나지 않아 여자아이들의 비명소리로 주위가 산만해질 정도였답니다. 그 때 미영에게로 다가가는 정수. "너 아까 그러면....." "......으..응." 눈물을 훔치며 고개만 끄덕이는 그 모습에 정수뿐만 아니라 근처에서 미영을 주시하고 있던 남자아이들은 그 대답의 의미가 뭔지 알아채는 중이었답니다. "미영아 뭘 본거야?" 그 때 미영에게로 다가와 어깨를 감싸안는 수희. 그렇게 수희에게 기댄채 잠시 흐느끼던 미영은 고개를 들어 정수에게 촛점을 맞추고 말을 했답니다. "정말 볼 생각 없었거든...그런데...그런데...거기서 갑자기 나타난거야. 정말 그냥 나타났어." "나타나다니 뭐가?" "몰라 그냥 보고 있는데 갑자기 그 자리에 나타났어." 울먹이는 미영이 하는 말이 정확히 바로 이해는 되지 않았었답니다. 형주는 미영에게로 다가갔답니다. "미영아 그냥 나타난거면 그 자리에 그냥 생겼다는 말이야?" "..응.." "걸어서 이쪽으로 온게 아니라고?" "...그냥 거기서 나타났어..." 형주는 두번의 물음을 하고서야 머리에 떠오르는게 있었답니다. 당시 모두가 시선을 돌려 알 수 있었던 것은 누군가가 오고 있을때 였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나타났음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이라죠? 미영이만이 처음부터 본것이었다고 생각되었답니다. '그리고...라디오 무전기....이런데서 터질리가 없다...' 생각이 거기까지 닿자 한기를 느껴며 온 몸에 털이 바짝서는 전율을 맛보았답니다. "그런데...그런데...진짜 너희들 못 봤어...?" 흐느낌을 멈춘건지 눈물기운만 남은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다 정수를 바라보던 미영은 또 당장이라도 울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네요. "그 사람들.....그림자가 없었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여자아이들은 모두 비명을 지르며 텐트쪽으로 달려나갔고, 그들을 따라 달린 남자들을 제외하곤 정수와 형주 카세트가 마주보고 있었다네요. "이런......." "씨발 뭐 이래..." 정수는 기분을 잡쳤다는 표정으로 바닥의 돌을 차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정수만이 당황하지 않은 표정이었다네요. 무서움을 타지 않았던건지.... 결국 그날밤은 거의 뜬 눈으로 지새웠고, 밤새도록 옆텐트에서 흐느끼는 여자아이들 때문에도 잠을 잘 수 없었다네요. 불안했던것은 남자들도 마찬가지였다는 겁니다. 그리고 후일담이라면 경찰들이 가리켰던 그곳에 있을 전주밑에 초소는, "거기? 이젠 못가. 작년 홍수나서 저수지 물이 엄청 불었거든. 그때 거기도 물에 다 잠겼지. 지금이야 물이 빠져서 보일지는 모르겠는데 누가 거길 갈려고 하겠니?" 전날에 있었던 이야기를 삼촌에게 들려주자 그렇게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으로 말씀해 주셨다 하네요. 그리고 한말씀 더 하신게...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떠돌고 있지. 니들이 아니라도 말야. 그래도 너희는 12명이나 되니 담력시험으로 도 좋을거라 생각했는데...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큰일날뻔 했어..." 그렇게 일행은 악몽같은 하룻밤을 지내고 바로 인천으로 올라왔다고 합니다. - 뻔한 이야기였죠?? 그래서 안 할라고 했는데....소재부족으로 아무거라도 잡고 써야 웃대에 더 자주 올것 같아 써봤습니다. 그렇다고 한가한 시간이 많다는 것은 아닙니다. 뭐 그냥 그렇다고요.... 다음이야기는 그 카셋트에 엮여서 올라온 이야기 해 드릴게요. [출처] 휴가 -2- | 공포게시물 ____________________ 어우 경비원 얘기가 왜 아무것도 아니야 이 아저씨 글 너무 쫄깃하게 잘 쓰시네 별 것도 아닌데 숨을 한참 참았다 정말 내일은 이 다음 얘기 가지고 올게 오늘도 같이 봐줘서 고맙고 ㅎㅎ 잘 자! 좋은 꿈 꾸고!
퍼오는 귀신썰) 아주 신기한 인연에 대한 이야기
오늘도 잘 버텨낸 모두 칭찬해 수고했어! 그러니까 오늘도 같이 이야기 볼까? 오늘은 가볍게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가져와 봤어 시작! ______________________ 얼마전 고등학교 동창의 결혼식 피로연을 갔다가 희안한 이야기를 듣게 되어 써 보겠습니다. 세상에는 인연이라는게 있다고 느끼게끔 하는 일화이기도 하네요. 고등학교 졸업 후 결혼식 까지 단 한 번도 연락이나 만남을 갖지 못했던 그 친구는 저희끼리 운영하는 상조회에 연락을 해 왔다고 상조회 총무가 전하더군요. 결혼을 하게 되니 상조회 멤버들의 전화번호를 알고 싶다는 내용이었다네요. 그런 이유 였는지 처음 전화를 받을 때는 누군가 하고 의아해 하다가 반가워 했던 기억이 있네요. 몇일에 결혼을 하니 꼭 와달라고 하더군요. 연락 한번 없이 지내다가 염치도 없이 연락한게 굉장히 미안하다고, 얼굴을 보고 싶으니 꼭 참석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흔쾌히 응하고 이메일로 청첩장을 받게 되었죠. 저는 결혼식 돌 등등 기타 행사에 연락을 취해 참석을 요청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무슨일이 있어도 참석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소한 나를 잊지 않고 연락을 했다는 성의 표시로 생각을 하죠. 어중간하게 친한 친구가 청첩장이나 연락 한 번 없이 참석하기를 기대한다면, 저는 기대에 응해주지 않는 성격도 가지고 있습니다. 결혼식 당일날 상조회의 여러 멤버들이 모여 그의 결혼을 축하해 주었고 식사 도중에 인사차 들르게 된 새신랑이 참석한 친구들을 위해 동인천에 한 술집을 예약해 두었다는 말을 전해 주고 돌아가는 것을 보았답니다. 그 때 쯔음이 약 3시? 예약된 시간까지는 3시간 정도가 남아있어서, 식사 후 집에 들렀다가 옷을 갈아 입고 오겠다는 친구들이나 기타 사정으로 참여가 어려운 친구들을 제외하고는 시간 떼우기용 당구장에 가자는게 거의 지배적인 의견으로 가고 있었죠. 그리고 시간은 흘러 저녁 6시. 피로연 장소에서 신나게 웃고 떠들다 보니 어느새 9시를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자정이 넘은 시간... 돌아갈 친구들은 이미 다 돌아갔고, 다음날 오후 비행기를 예약해 두었다는 새신랑은 굉장한 여유를 부리고 있었죠. "야 다른 애들은 피로연장도 안가고 바로 튀던데, 너는 괜찮냐?" "비행기표가 없어서 어찌하다 보니 그렇게 됐네." 대충 저런 사정이었고 자정이 넘은 시간에 우리는 1차를 끝내고 2차를 목표로 한 술집으로 들어갔죠. 이젠 자정이 훨씬 넘어 다음날로 날짜가 넘어간 시간. 거의 다 직장인이라 새벽으로 가는 시간에 장사가 없는 것인지, 그 때 모인 인원은 새신랑과 새신부 저 포함 약 8명 정도 되어보였는데, 그 중에서도 자리에 앉자마자 뻗어 버리는 친구들도 몇 있더랬죠. 한 5명의 남녀가 술잔을 주고 받고 있었는데, 친구 중 한명이 묻기를, "제수씨. 이 녀석 어떻게 만났나요?" "아....이 이요?" "이이? 벌써 그렇게 불러요?" "아니 그게 대외적으로는....그렇게 하는게..." 살짝 웃으며 고개를 젖는 새신부. 신부 화장기가 조금은 남아 있는 듯 해 보였습니다. "야야. 아까 그만큼 놀렸으면 됐지. 그만해라." 새신랑이 방어하고 나서더군요. 하긴 피로연장에서 무척이나 짖궂은 일을 많이 당했으니까요. "내가 대신 이야기 해 줄게. 듣고 놀라지나 마라." "약점잡고 협박하고 그런거 아냐 이거?" "어허. 일단 들어봐." 사연은 이랬습니다. 군대 제대 후 마땅히 할일이 없어, 이왕이면 서울에서 뒹굴자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서울에 숙식 제공하는 회사를 찾아 여기 저기 구직활동을 벌였답니다. 하지만 생각대로 쉽지는 않았고, 끝내는 그냥 인천에서 직장을 구해야 하는 원점으로 돌아오게 되었다네요. 그 와중에 생긴 인연이 있었으니, 구직을 위해 계속 전화를 하며 정이 든 아웃소싱 업체의 한 여성 즉 지금의 새신부가 주인공이었답니다 "허...인연이 그렇게도 생기냐? 재주도 좋네..." 저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부러울 따름이었죠. 그 속 사정이야 어찌되었든 여기저기 구직자리를 알아보면서 전화로 여러번 이야기 하다 보니 서로간 호기심도 생기고 해서 한 번 만난 계기가 연인으로 발전하고 지금 까지 오게 되었다는 군요. "그런데 말야 얘랑 인연이....." 웃음기 섞인 얼굴이 약간 거둬들이며 고개를 돌려 새신부를 바라보는 그. 집게손으로 신랑의 볼을 꼬집고 흔드는 모양새가 참 다정해 보이기는 개뿔...ㅜㅜ 하여튼... 그들의 연애기간이 약 7년 정도 되었다는데... 항상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모양입니다. 다른 연인들과 마찬가지로, 싸우고 헤어지기도 몇번. 그리고 그 싸운 이력중에 정말이지 다시는 안 볼것 같이 싸우고 헤어진게 결혼전 마지막이었을 때 였다네요. "그때 얘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무슨 여자가 고집이 그렇게...아!! 아야!" 정말 보기에도 아플정도인 팔뚝의 살점을 떼어내듯 꼬집는 새신부의 손짓이 보는 저도 두렵게 만들더군요. "왜 그러게 여자를 화나게 해. 그러고도 결혼까지 용케왔다." "그렇죠?" 맞장구를 치는 새신부. 저는 언제나 여성의 편입니다. 각설하고...... 그 다음 이야기를 계속 잇는 새신랑. 그렇게 심하게 싸우고 몇일이 지나고 몇주가 지나더니 금새 두달이 지나갔다고 하더군요. 술도 엄청 마셨다고 하네요. 정말이지 이제는 정말로 끝인가 싶어 울기도 많이 울었다네요. 그래도 예전에는 누구 한쪽이 먼저 전화를 해 화해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그럴 낌새마저 느껴지지 않았고, 새신랑도 그 때 만은 자존심이 허락을 하지 않아 연락을 참으며 거의 반 폐인 상태로 직장을 다니고 있었던 시기였다고 하네요. 그러던 어느날 이었답니다. 야근을 하고 나온 시간이 약 밤 9시 정도 였답니다. 종로5가에 직장이 있어 인천행 전철을 타고 용산까지 와서는 다시 동인천행 직행 열차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는 변함없는 코스인데.... 그날따라 좀 변한게 있다면 직행을 타는 이유가 빨리 가는 것도 있지만, 자리에 앉아 갈 수 있는 편안함이죠. 그런데 희안하게 그날은 서서 가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랍니다. 그래서 문가 손잡이에 기대고 서서 이어폰을 꼽고, 노래나 감상하자는 생각으로 창밖의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네요. 어느새 전철은 신도림을 지나고, 그렇게 한산하던 공간도 거의 다 사람으로 가득찼더랍니다. 그리고 역곡을 지나 부천으로 가는 중간 지점이었다나요? "응?" 뭔가 귀에 스친듯한 소리를 따라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네요. 고개를 돌린 눈앞에 보이는 건 몇몇 서있는 사람들과 앉아서 졸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정도. 이어폰에서는 계속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바깥소리는 안 들릴정도로 볼륨을 올려놓고 듣는 취향이라 그 소리를 깨고 들어올 정도의 소리였다면... 그전에 희안하게 신경을 쓰게 만드는 소리였답니다. 돌린 고개 그대로 시선이 닿는 이곳저곳을 세세하게 살펴보았지만, 뜻모를 소리가 귓가에만 남아있지, 근원지처럼 보이는 형태의 사물은 전혀 분간해 낼 수 없었던 모양새였답니다. '노래 소리에 그런게 섞여있을리는 없는데....' 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말았답니다. 그의 말로는 수백번도 더 들은 노래이고, 그런 소리가 당연히 섞일리는 없다고 전해주더군요. 저 또한 그렇게 어렵지 않게 이해 할 수 있었고요. 수십 수백번도 더 들은 노래에 뭐가 섞여 들렸으니, 그렇게 반사적으로 반응했을 것이고요. 그냥 환청을 들은 것이겠거니 하고, 별 생각없이 어두운 창문을 바라보며 지금 지나는 곳이 부천과 송내 중간쯤이라는 것을 인지 할 수 있었던 그 때였답니다. '또?' 이번엔 확실하게 들을 수 있었답니다. 귓가에 남은 여운을 확실히 되새겨주는 소리. 자기도 모르게 고갤 돌려 보지 못했던 등뒤에 풍경을 보며, 소리의 근원을 찾으려 했답니다. '나한테 들릴정도의 흐느낌이면, 거의 울먹이는 정도일텐데....' 돌아본 등 뒤나 마주 본 정면에서 울먹이고 있는 여자를 찾을 수는 없었답니다. 당연히 그렇게 큰 울음 소리를 주위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반응으로 앉아 있을리는 없었으니 말이죠. 그는 내심 의구심이 들면서도, 확실히는 부정하지 못하고,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보기는 했지만, 주위의 풍경만으로는 절대 찾아 볼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 정도쯤 되자 그냥 무시 할 수는 없는 소리가 되서, MP3 의 볼륨을 조금 낮추고 그 흐느낌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답니다. 그러나 다시 들리지는 않았던 모양이더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귀에 신경을 모으고 소리를 잡아내는데 열중하다가 한순간 긴장을 풀었던 그 순간이었다고 하네요. '흐흐흑...' 온몸이 저릴 정도로 소름이 돋아오르며, 소리는 귓가에 확실히 새겨지고 있었답니다. 발끝부터 올라오는 공포를 겨우 억누르며, 고개를 돌리면 또 보이지 않을 것 같아 어두운 창문에 반사된 풍경으로 그 소리의 근원을 찾아 볼려던 그 순간 이었답니다. 어두운 창문으로 반사된 전철안의 풍경안의 하얀 소복을 입은 긴 검은 머리의 여자가 돌아앉아 흐느껴 울고 있더라는 겁니다. "허헉!!!" 반사적으로 비명이 먼저 튀어나왔다네요. 아무 의구심 없이 살펴보던 풍경이라 놀라움은 극에 달했다네요. 뒷 걸음질 치며 넘어질 뻔 한 몸을 겨우 가누고 나니, 주위에서 자신에게 집중된 시선을 따갑도록 느낄 수 있었답니다. 운이 좋았던건지 때마침 전철문이 열리고 그는 확인도 안하고 바로 전철에서 내려 저만치 멀리 자리를 옮겼답니다. 그쯤되자 무서움 보다는 쪽팔림이 더 우선이었고, 자신을 쳐다보는 누가 있나 싶어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고 있었을 때였답니다. '옘병...저런게 진짜 있네...' 그때서야 자신이 본게 헛것인지 가늠도 안될 귀신일까 싶은 존재였던가 생각되니 오싹함이 온몸을 강타하더랍니다. 괜시리 쪽팔림은 사라지고 얼른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가야하겠다 싶어 개찰구로 나가는 계단을 향해 잰걸음으로 달리듯 걸었답니다. 그러던 중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는데, '부평?' 부평이라는 역 이정표가 보이더랍니다. 그 때 즈음 되니 무서움도 족팔림도 다 사라지고 한가지 생각나는게 있더랍니다. 얼마전 싸우고 헤어진 여자친구를 항상 데려다 주던곳이 부평역이었다죠. 정말 누구의 의지로 그랬는지 모를정도로 주머니안에 핸드폰을 꺼내 여자친구의 전화번호 단축키를 누르게 되더랍니다. 약 10여 회 이상의 신호가 가더니, 상대편에서 통화를 수락한 음이 들리면서 귀에 익숙한 여자친구의 목소리가 들리더랍니다. "...여보세요..." 누가 들어도 알 수 있는 흐느낌이 섞인 목소리. 그는 하마터면 핸드폰을 손에서 그냥 놔 버릴 뻔 했다고 손에 핸드폰을 들고 힘없이 떨어뜨리는 시늉을 해 보이더군요. 전철안에서 들렸던 흐느낌이 익숙하다고 느낌을 받고, 그토록 소리의 근원을 찾으려던 이유를 전화넘어로 들려오는 여자친구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네요. 그렇게 소리에 반사적으로 행동했던 것은 여자친구의 목소리임을 불현듯 알고 있었던 본능이랄까 하는 식으로 표현을 하네요. 그는 자신도 모르게 첫 마디로, "너 무슨일 있니?" 하는 물음을 던졌고, 여자친구는 한참을 흐느끼다가, "아빠 돌아가셨어...." 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답니다. 그는 그길로 위치를 물어 병원으로 달렸고, 병원에 도착한 그 시간이 그녀의 아버님이 돌아가신지 10시간 정도 흐른 시간이었답니다. 평소에 지병이 있으신 아버님은 그녀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한달 정도 후에 입원하셨고, 끝내는 그날 오후 1시정도 운명을 달리하셨다는 이야기를 도착해서 들을 수 있었다는데, 그곳에 도착해 한 번더 놀란 것은 하얀 소복을 입고 머리를 묶지 않은 그녀를 보았을때 였답니다. 그 모습은 전철안에서 봤던 그것의 모습과 완전히 판박이 였다고 하네요. 때마침 머리를 풀어 헤치고 다시 묶을려던 그 모습이 아니었다면, 절대 상상하기도 힘들었을 모습이었기도 했다고 전해주더군요. 여기까지 듣고나니 저는 왠지 새신부가 무섭게 까지 느껴지더군요. 눈치를 챘는지 눈웃음치며 그런 표정 하지 말라고 하던 새신부의 얼굴도 기억합니다. 얼마전 신혼여행 잘 갔다왔다고 친구에게 문자가 왔는데, 답문은 못 보내고 그저 잘 살겠거니 생각한답니다. 정말 인연이란게 어찌볼때는 무섭기까지 하네요. [출처] 인연 | 공포게시물 __________________ 너무 신기한데 또 너무 무섭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을까? 아니면 돌아가신 아버지가 다시 이어준 인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런 걸 보면 만날 사람은 만나는구나 싶기도 하고 그러네. 오늘도 같이 봐줘서 고마워 날이 많이 추우니까 옷 잘 챙겨입고 감기 조심하고 내일 또 보자 ㅎㅎ 잘자!
퍼오는 귀신썰) 대체 어디서부터 홀렸던 걸까?
이번주는 정말 정신없이 보낸 것 같아 항상 하는 말인 것 같긴 한데 정말 이번주는 금세 금요일이구나 감회가 새로울 정도로 ㅎㅎㅎ 너무 피곤해서 매일 몽롱한 채로 보냈거든 어떻게 하루하루가 갔는지도 모르겠다 간을 좀 챙겨야 할 시기인 것 같아 다들 더 나빠지기 전에 건강 챙기길! 오늘 이야기는 정말 숨도 못 쉴 뻔 했어 뒤로 갈수록 급박한 전개가... 으... 심호흡 하고 같이 시작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____ 철책에 있을 때 있었던 일입니다. 비가 엄청 오던 때 였습니다. 표현력이 부족해서 전방에서의 폭우란 어떤 느낌인지 전달하기가 굉장히 힘드네요. 뭐랄까.. 음.... 우리가 동네에서 보는 비오는 날 밤 가로등 밑은 어떤 별다른 느낌이 있던가요? 별로 무섭지도 않죠? 그런데 전방에서 철책과 나란히 서있는 투광등을 보고 있노라면 동네 전봇대 가로등과는 그 느낌이 엄청 다릅니다. 투광등을 넋놓고 보다가 밑을 보면 왠지 그 아래 있어서는 안 될 뭔가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던가 하는 것들 말이죠... 헛것을 보는 순간입니다. 멍하니 눈을 풀어 놓으면 말이죠. 또는 밖에 있을 때 보다 방안에 혼자 있을 때. 어느것에도 집중하고 있지 않는 특히 자다가 께었을 때 정도 랄까요? 정신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아 사물에 대한 인식력이 부족한 완전 무방비한 상태가 그 때 라고 생각되네요. 만약 자다 깨어 멍 할때 폭우를 뿌리는 어두운 하늘이 갑짜기 번쩍 주위를 때리면서 약 5초 뒤 흐르는 폭발음을 내면, 괜히 넘쳐나는 상상력으로 온몸에 소름이 돋을 때가 있었을 겁니다. 그런 소름이 끝까지 사라지지 않고 주위 빗소리가 굉장히 사무치게 흐느끼는 여자 울음 소리 처럼 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게 전방에서의 폭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앞쪽은 철책이 세겹으로 쳐져 있고, 그 너머에는 끝도 없을 것 같은 풀숲 뒤로는 완전히 암흑이 되어버린 숲속... 비는 계속 내리고 빗소리에 잠겨 주위는 항상 산만합니다. 그러다가 번개라도 치고 천둥이라도 치면 사수와 부사사는 침묵속에서 어느정도 두려움을 느낀답니다. 대화요? 그런게 될리도 없습니다. 그저 빗속에서 이리저리 시선을 돌리며 시간아 빨랑 가라만 끊임없이 외치고 있죠. 그럴때는 어디 한 곳도 뚫어지게 쳐다도 못 봅니다. 멍하던 어느순간 상상속의 무엇이 나와 시선을 마주하기 때문이죠. 심리적으로 굉장히 약해져 있을 때, 바로 그 때 마음속 어둠의 문을 두드리는 방문객이 찾아오죠.... 그 날도 엄청나게 쏟아붓던 날이었습니다. 저녁때 부터 자정까지 근무를 선 근무자랑 교대를 하기 위해 막사를 나서면서, '아 옘병 총 다 젖겠네....' 하는 짜증을 내고 있었더랬죠. 총기 닦는 것 정말 귀찮거든요. 그리고 목에 감기는 축축한 공병우의의 느낌... 언제나 싫었습니다. 순찰로를 따라 근무를 서야 하는 초소로 이동하자니, 발밑은 완전히 진흙이 되어있어서 전투화를 걱정해야 하는 짜증까지 겹치고 있었죠. 벌써 전투화 밑바닥은 피자 한판 만들고 있더라고요. 그렇게 전 근무자랑 교대를 하고, 근무를 서다 첫 밀조이동이 시작되었답니다. 진흙밭을 피해가며 겨우 다음 초소에 다다르고 난 후 근무자를 밀어내고 들어섰을 때가 아마 3시 반정도? 되었을 때 였습니다. 한 10분 지났을까요? 축축함이 짜증나 초소안에 들어서자 마자 철모를 벗고 옷을 추스리고 있는데, 갑자기 주위가 새하얗게 될 정도로 번쩍! 하더니 곧바로 천지 사방이 새까만 어둠으로 변해 버리는 것이었답니다. 눈앞에 보이던 투광등 불빛도 거취된 총기도 초소안 풍경도 완전 칠흑으로 변해버린 것이었죠. 갑자기 벌어진 일에 이게 뭔가 라고 생각하면서, 당황함을 맛보는 그 때, '콰쾅!!' 하는 정말 고정포(고정된 탱크의) 소리같은 천둥이 약 3초간 이어지자, 온몸에 소름이 쭈욱 타고 올라오면서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게끔 하더군요. 멍하니 있을 때 누군가 '워' 하고 놀래키거나, 대형 트럭이 '빠앙' 하며 옆으로 지나갈때 반사적으로 욕이 튀어나가는 그런 거라 할 수 있겠네요. 어둠속에서 예상치도 못했던 심장을 통째로 들고 흔드는 듯한 굉음과 더이상 완벽함이 없을 어둠. 아주 박자가 제대로 맞아 돌아가더군요. 지금 당장 눈을 감으면 느낄 수 있는 어둠은 약한 마음을 충분히 더 어둡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눈을 뜨고 있어도 감고 있어도 아무런 차이가 없는 그런 어둠이.. "박병장님!" "왜!" 부사수가 부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저도 모르게 짜증이 나가더군요. "투광등 다 나갔는데 말입니다." "알아!" 아마 조금전 번개가 투광등을 직격 한 것 같았습니다. '하필 내 근무때 이 지랄이냐...' 그때였습니다. '뚜' 인터폰이 울리더군요. 순간 얼마나 소름이 돋던지... 왜냐면 전기가 다 나갔을 텐데 저건 어떻게 울리나 하는 생각에 정말 저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가더군요. 인터폰은 삐삐선이란 것으로 연결되어 별도의 건전지로 운용되는 것이었거든요. 정전시에도 사용할 수 있게끔 해둔건데 그 땐 얼마나 당황했던지 보이지도 않는 인터폰을 발로 차 버릴뻔 했지 뭡니까... 가만히 보니 인터폰의 빨간 버튼이 희미하게 보여서 그 때서야 '아~' 하는 제정신을 잡았던 거죠. '각초소 지금 다 있냐?' 소초장의 목소리였습니다. "병장 박xx. 소초장님 저 여기 있습니다." '아 그래. 다른 초소는 안 들리냐?' 그렇게 몇번을 부르고 나서야 세개 초소의 모든 근무자가 응답을 했을 때 였습니다. '지금 내가 후레쉬 가지고 밖으로 나갈테니 일단 전부 k3(기관총) 만이라도 확실히 챙기고 있어라.' k3고 나발이고 그 때는 온다는 소리에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만약에 그당시 평정심을 유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귀신일 겁니다. 사람이라면 그 때 평정심은 커녕 울며 소리치지 않으면 다행일겁니다. 저도 마음속으로는 온갖 공포에 울고 싶을 지경이었지요. 도심에서 살아가는 우리들로선 솔직히 경험해보지 못하고는 상상도 하기 힘든 그런 공포라고 단언하네요. 여튼.... 온다는 소초장을 기다리는 그 시간이 정말 억겁의 세월만큼 길게 느껴졌습니다. 눈을 뜨고 있어도 아무것도 보이는게 없는 어둠이 어떤 느낌인지 창고에 들어가 문을 닫고 한 번 느껴보심이 좋겠네요. 밖에서 잠그라 그러고 혼자는 못 나가게끔 되어있을 때 무서움을 떠올려 보세요. "박병장님." "왜?" "지금 이대로 철수 할것 같습니까?" ".........." 솔직히 전방에서 근무자가 없는 완전 철수란 들어본적도 없는 경우였거든요. 바로 대답을 못 하겠더라고요. "뭐가 보여야 근무를 서지....투광등 들어올 때까진 철수 할것 같다." "그렇겠지 말입니다." 부사수 놈 목소리도 이미 맛이 갔었더랬죠. 바들바들 떨고 있는게 어둠속에서도 느껴질 정도 였습니다. 저만치에서 부사수 목소리가 들리긴 하는데 위치는 대충 감으로만 느끼고 있는지라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저 놈이 내 부사수 맞는가....?' 하는 생각이요. 차라리 눈을 감고 있으면 몰라도, 눈을 뜨고 있는데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으니 그 두려움은 그 때 부사수의 존재 마저도 부정하고 싶을 정도의 수위였죠. 그 때 였습니다. '지직' 하는 소리가 왠지 들리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동시에 정말 새하얀 불빛이 온 천지를 물들이고는 삽시간에 사라져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불빛의 잔상이 아직도 눈에 '지잉' 하고 남아있는데 '콰쾅!!' 하는 천둥소리가 심장을 사정없이 후려 갈기더군요. "아악!!!!!!!" 대비하지 못한천둥소리에 혼이 빠져 나갈 것 같은데, 부사수놈의 비명소리까지 겹치니 욕이 저절로 튀어나가더라고요. "닥쳐! 사내새끼가!" "바..박병장님! 보셨습니까?!" "뭘!?" "아아악!!" 저는 천둥소리 따위보다 부사수놈이 기절할 듯 놀래는 목소리가 더더욱 공포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야이 새끼야! 뭐야!!" "바...박병장님 저기서 뭔가 오고 있었습니다." "뭐!?" 온몸에 소름이 타고 올라왔습니다. "보이지도 않는데 오긴 뭐가 와! 소초장 아냐!?" "아..아닙니다!" 잠시 생각해보니 소초장이 올려면 아직 더 있어야 했습니다. 어둠속에서니 당연히 더 늦을 것이었고요. "뭘 본거야 이새꺄!! 이렇게 꺼먼데 뭐가 온다고 지랄이야!" 또 그 때였죠. 번쩍하는 새하얀 풍경 안에 제가 서 있는 초소의 입구가 보이고 그 밖 바로 서 있는 부사수와...... 그리고 무언가... "!!!!!!" 아마 전 제 상상속의 모습을 보고 있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부사수도 같이 보고 있는게 아닌가요... 새하얀 배경이 다시 어둠으로 바뀌면서 곧이어 천둥이 치고 그 소리 사이로 저는 분명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철컥' '탁' 분명히 총의 일발장전 하는 소리였죠. "뒤지고 싶냐!! 이 새끼들아!!" 부사수의 고함이 사방에 울렸습니다. 광기어린 부사수의 목소리는 사무친 무엇을 느끼게 하는 공포를 느끼게 해 주었었죠. 그의 안중에는 고참따위는 이미 없었던 겁니다. 저는 그저 공포에 질려 살기위한 그의 외침을 그저 듣고만 있었어야 했습니다. 괜히 잘못 건드렸다간 저 총구의 방향이 저를 가르킬 것 같았으니까요. "야! 지랄하지 말고 이 안으로 들어와!" "박병장님도 보셨지 말입니다! 우리 죽을 지도 모릅니다." "야이 새끼야!! 빨리 안으로 들어오라고!!" 그 때서야 더듬더듬 하고 부사수가 들어오는게 느껴졌습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거기서 좀만 더 늦었더라면 더 큰 사고가 났을 거라 생각되네요. 엄청 절박한 상황이었습니다. 광기에 휩싸여 총을 든 놈이 뭘 할지 상상하는 것은 정말 다시 겪고 싶지 않은 끔찍함이었죠. 저도 대단했던게 평소대로 후임 다루듯 제정신 돌려놨으니 저도 잠깐 미쳤었나 봅니다. 그렇게 둘이 서로 공병우의의 감촉을 느끼자 옆에 딱 붙어서 아마 문쪽이라 생각되는 그쪽을 향해 긴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박병장님...이 총 지금 실탄 장전되어 있습니다." "........" "저 이번에도 보이면 쏴 버릴지도 모릅니다." ".....지랄마라. 군생활 꼬이고 싶냐?" "박병장님도 보셨지 말입니다." "........" 차마 못 봤다고는 못 하겠더라고요. "우리 쫄아서 헛거 본거야. 갑자기 밝아지니깐 상상속에 잔상이 보인거겠지라고 생각해." "보신거지 말입니다...." "......." 그 때 였습니다. 후레쉬 불빛이 바닥에 이리저리 뒤엉키는 것을 본것이. "야 박병장 안에 있냐!" 정말 너무나도 반가운 소초장의 목소리. 그의 목소리가 그렇게 달게 들리긴 정말이지 그 전에도 후에도 없었습니다. "소초장님 여깁니다!!" 어둠속을 손의 감각만 의지하고 더듬더듬 문틀인가를 잡고 밖으로 나설 때 였습니다. '지직' 온천지를 새하얗게 물들이는 번갯불. 그리고.... 눈앞에 까지 다가온 그것을 보니 심장이 얼어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아악!" 진짜 정신을 겨우 잡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니 그때도 생각한건데요.. 상상하던 무엇을 찾던 제 눈이 홍채 안으로 들어온 번갯불을 핑계삼아 상상의 잔해를 그려냈다 라고요.... 하지만 저만 본게 아니었으니 그야말로 극악의 공포 였던거죠. "야! 박병장! 야!" 넋이 나가 있었나 봅니다. 귀싸대기를 한 대 후려 맞고서야 정신이 돌아 왔다고 하더군요. "야임마!" 어느새 눈앞에는 소초장이 후레쉬 불빛을 받으며 서 있더군요. "야 니 부사수 어디갔어!" "예?" "니 부사수 말야!" "아...저랑 같이....그런데 방금전에 못 보셨..." 갑자기 장전된 총을 든 그의 모습이 상상되었습니다. 머릿속에 번갯불이 치더군요. 저는 뭐에 홀린듯 소초장의 손에 들린 후레쉬를 뺏어들고 이리저리 주위를 살펴보았드랬죠. 그 때 였습니다. "소초장님 저기 보십...." 목소리는 전령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어떻게 안 건지 그 어둠 속에서 전령이 가르키는 후레쉬 방향으로 반사적 움직임을 했더랬죠. 시선이 먼저 돌고 후레쉬 불빛이 제 시선을 뒤이어 따라왔을 때 무엇인가가 보이더군요. 빗발이 세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분명 봤습니다. 순찰로 저만치 철책에 매달려 도마뱀 처럼 기어오르고 있는 제 부사수의 모습을요. "야! 저새끼 잡아!" 소초장이 소리를 침과 동시에 아마 제가 제일 먼저 달렸을 겁니다. 바로 뒷편에 소초장이 따라 달리는게 느껴졌고요. 저는 철책으로 거의 다 도착했을 때 몸을 날려 부사수의 등을 잡고 몸을 실어 끌어내렸습니다. 그 때문에 비추던 후레쉬가 저 만치 나뒹굴고 뒤따라 달렸던 전령이 부사수의 얼굴을 비추었을 때, 눈이 뒤집혀 흰자위만 있는 부사수의 모습을 보고 기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정신인 사람의 표정이 아니었드랬죠. 정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저항도 못하겠더군요. 그냥 공포에 질려버린다는 게 바로 그것이었을 겁니다. 옆에 있던 소초장은 부사수의 철모를 연신 내리치면서 정신을 차리라고 다그쳤고 부사수는 '에' 하는 낮은 신음소리만 내고 있었죠. 사태가 그렇게 되니 소초장은 뭔가를 느꼈는지, "야 등에 업혀봐!" 라고 소리쳤고, 저는 거의 반사적으로 부사수를 끌어당겨 소초장 등에 걸치듯이 밀어 붙였습니다. 소초장은 등에 닿은 느낌을 받았는지 바로 일어서서는 정말 그 어둠속을 천리마 처럼 달려나가더군요. 저는 소초장이 달려나가는 길을 후레쉬로 비추며 달려나가는데 정말이지 인간이라고는 바로 인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소초장이 달려나가는 속도는 어마어마 했습니다. 그 어두운 빗속을 축쳐진 사람을 업고 그렇게 달리기는 힘든 정도가 아니라 거의 불가능해 보였거든요. 하물며 땅은 진흙에 잘 보이지도 않는 굴곡이었는데... 저는 따라 달리느라 정말 죽을 뻔 했습니다. 시간의 흐름도 모르고 그냥 달려나가다가 숨이 차오르는 걸 느꼈을때 저 만치에서 뭔가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후레쉬를 비추어 봤지만, 그 넓은 어둠을 뚫고 닿을리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근처 사물이 약간 눈에 익은 것들로 보이니, 막사 근처까지 왔다는 걸 알 수가 있었죠. 그렇게 거의 다 왔다고 느낀 순간.... 저는 머릿속에 번개가 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등을 '쏴' 하고 훑고 올라가는 소름.... '씨발 내 총..........' 안그래도 캄캄했는데, 정말 눈앞이 캄캄해지더라고요. 등에서 뭔가 쏴 하고 올라오는데, 돌아본 방향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고개가 뒤로 돌아가더군요. "저기...소초장님." "왜!" "저 총 두고 왔지 말입니다." "뭐?" "지금 가서 가져오겠습니다." 하지만 내심 다른 기대를 했었더랬죠. '지금은 어두우니깐 투광등 복구 되면 갔다와.' 라고요. 하지만... "빨리 튀어 갔다와!" 신나게 같이 달리는 중이었는데 다리에 힘이 풀리는게 그 자리에 주저 앉고 싶더라고요. 소초장의 후레쉬 불빛이 저만치 언덕길을 올라가는 듯 시선보다 높은곳에 약간 흔들리는게 보이더니 이내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 어둠속에서라면 더 멀리까지도 보였겠지만, 엄청 쏟아붓는 비에 시야는 굉장히 한정되어 있었죠. 뭐 불빛이라고 하기도 뭐할 정도로 정말 미미한 빛 덩어리라고 해야 할까... 시야에서 사라지는 건 순식간 이었습니다. 그렇게 소초장이 사라진 방향을 저는 손에 쥔 후레쉬를 넋놓고 바라 보고 있었을 겁니다. 그러다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폈지만 역시나 눈앞에 가져다댄 손바닥도 후레쉬가 없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어둠만 저를 반기고 있죠. 이미 옷은 안봐도 뻔한 만신창이에 속옷까지 젖은 느낌과 질퍽거리는 전투화 속 발가락... '어떻게 해야 하나...' 일단 가져온다고 말하긴 했는지 소초장의 반응은 정말 예상 외라 아주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습니다. 거기에 좀전에 심장이 떨어질것 같은 경험을 한지라 더더욱 뒤로 돌아가기가 망설여 졌습니다. 다시 가면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집중하니 뭔가가 또 어둠속에 꿈틀거리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빨리 가시지 말입니다." "허헛!!" 갑자기 옆에서 들려온 말에 기절 할 뻔 했습니다.. 옆에 서있던 소초장 전령이 불쑥 튀어나오는 것이었죠. "놀래라! 야 너 안갔냐?" "소초장님이 같이 갔다오라고 하셔서 말입니다." "앙? 언제?" "먼저 달리시면서 그러셨는데 못 들으셨습니까?" "........." 기억을 아무리 되짚어 봐도 그런 말을 한 기억은 없었죠. 저는 그때서야 후레쉬를 들어 전령의 얼굴에 가져다 대봤습니다. 제가 약간 위에 서 있었는지 철모에서 뚝뚝 떨어지는 빗물사이로 전령의 코와 입이 보였습니다. 추위에 질린 듯 입술이 퍼렇게 보이더군요. 아마 저도 그 꼴을 하고 있었을 겁니다. "야 후딱 가져오자. 더 있다간 정말 미쳐버리겠다." "예." 선 자리 그대로 딱 뒤를 돌아 후레쉬를 바닥에 비추며 한 걸음 내딪었습니다. 계속 된 비에 체온을 많이 뺏겨서인지, 아님 무슨 다른 이유인지 몸속에서부터 올라오는 오한이 제 몸을 쭉 훑고 지나가더군요. 소름이 쭈욱 타고 올라오며 저도 모르게 한숨이 새어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니미...왜 그런게 보였을까...' 정말 소름이 가시지를 않고 계속 타고올라와 발걸음이 떼어지질 않더군요. 뭐가 제대로 보이기를 하나 그저 후레쉬 하나 의지하고 저 암흑을 다시 뚫고 지나가자니, 용기는 이미 바닥이 나서 아무리 끌어올리려 해도 시동도 안 걸리고... 괜히 후레쉬가 중간에 꺼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에 어둠에 고립된 모습이 상상이 되는 겁니다. "야..너 후레쉬 예비 갖고 있냐?" "없습니다." "......건전지는?" "그것도 없습니다." "........" 그 때 뭐랄까... 위화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새끼는 왜 이렇게 침착하지....' 이런 생각이 돌연 지나가는 것이었죠. 이등병답게 자세라곤 하나도 안나오는 큰 철모를 쓰고 있어서, 녀석의 얼굴 반은 가려진 상태였습니다. 코와 인중 정도만 시선에 잡힌다고 할까... 말도 별로 없고, 무엇보다 그 침착함이 너무 꺼림직 할 정도 였죠. 불평 한마디 안하고 제 뒤를 따라서 오고 있었는데, 정말 숨소리도 안 들릴 정도로 인기척 없이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물론 빗소리가 너무 커서 그런 걸 수도 있겠다고 스스로 위안해 봤는데 그럴 수록 자꾸 어거지 같은 느낌이 강해지는 것이었죠. 그래서 저도 모르게 자꾸 힐끔 거리기도 하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걸음을 느리게도 해봤었죠. 그래도 오래는 신경쓰지 못한것이 발밑이 아니면 아무것도 보이질 않아 걷기에도 정말 많은 신경이 필요했었습니다. 주위는 그저 암흑. 오직 보이는 건 전령의 발과 저의 발. 진흙으로 뒤덮혀 이제는 거의 노란 장화같은 느낌을 주는 만신창이가 된 전투화. 도저히 안되겠어서 저는 거의 기는 것같이 해서 철책까지 닿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철책쪽으로 걸으면 위치 파악도 쉬울 것 같았고 진흙밭에서 더 고생 할 필요는 없겠다고 판단해서였죠. 그 때 였습니다. 간신히 철책에 손을 닿게 되어서였는지 힘을 세게 준것이 그만 청각석(철조망 사이에 끼워놓은 돌 - 적 침입 시 철조망이 충격을 받으면 떨어지게끔 해놓은 돌)들이 우르르 떨어지게 만든거 아니겠습니까? 그 소리에 얼마나 놀랬는지, 비명은 지르지 않았지만 타고 올라오는 소름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죠. 그런데 더 무서웠던건 분명 거기가 언덕이 아니었음에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한 10개에 가까운 돌들이 제쪽으로 우르르 굴러 오다 제 발에 막혀 쌓이는 것이었습니다. "흐억!" 저도 모르게 뒷 걸음 질 치며 굴러온 돌들을 발로 차 버렸습니다. "아 씨발 놀래라. 너 방금 봤냐?" 저는 너무나 놀래 전령을 돌아보았습니다. "빨리 가시지 말입니다." "뭐?" "........" 그 때까지도 굴러온 돌들에 후레쉬를 비추고 있었던 건 제가 아니라 전령이었던 거죠. 바닥에 반사된 약간의 빛으로 전령의 표정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시야 안에서도 그녀석의 표정은 굉장히 창백하고 멍했다라는 기억은 아직도 선명하네요. 무표정이라는 말로는 좀 표현에 한계가 있다 할까요? 그냥 표정이 없는....사람이 지어 낼수 있는 표정이 아닌 그런? 그 때 였습니다. 전령놈이 휙 돌아서더니 앞으로 스윽 나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뭐라 말도 못 하겠더라고요. 분위기에 압도되었던 건지 그냥 따라 돌아서는 것 말고는 할게 없었으니까요. 어떻게 하다보니 후임이 제 앞장을 서는 모습이 되었는데, 그렇게 되다 보니 계속 느껴져오던 위화감이 사그라드는 것이었습니다. 뭔가 말로는 표현을 해야 겠는데 굳이 하자면 바뀌었던 무언가가 원래대로 돌아간 느낌이랄까요? 저는 전령의 등에 후레쉬를 비추어 본 다음 나아갈 길 앞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았더랬죠. 그렇게 한 2분을 걸었을까요? 제 발걸음을 인도하는 불빛 안으로 후임의 발이 사라진 것을 느꼈을 때 였습니다. 그는 이미 저만치 나아가고 있었죠. 그 모습을 보니 좀전부터 느껴졌던 위화감이 사그라 드는 것이었습니다. 그와 함께 제 발걸음도 느려졌습니다. 그때서야 알 것 같더군요. 왜 그토록 소름이 돋고 위화감이 끊임없이 솟구쳤는지... '....저놈 전령이 아냐...' 순간 공포가 온 몸을 훑고 지나갔습니다. 딱 그 때 어떻게 보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전령이 저를 향해 돌아서는게 보여...아니 느껴졌습니다. "으아아아아!!" 본능이 지르는 절규가 터져나갔습니다. 선자리에서 돌아서자 마자 미친듯이 뛰었죠. 앞이 보이고 말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습니다. 후레쉬를 손에 들었는지 어쨌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정말 꿈이었으면 그 어떤 소원도 필요없다고 맘속으로 빌고 또 빌었습니다. 넘어지고 구르기를 몇번을 했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뭐에 부딪히고 깨졌는지 가끔 날카로운 아픔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암흑속을 미친듯이 달린 기억밖에 없네요. 총 같은 건 이미 신경에서 사라진지 오래였습니다. 그냥 살아야 한다는 본능만 미친듯이 치고 올라왔죠. 그래도 그 와중에 후레쉬는 손에 들고 있었나 봅니다. 급경사의 계단이 보였어요. 본능이 느낀건지.....저는 달리던 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습니다. 거기서 약 3미터 정도만 그렇게 뛰었더라면 아마 굴러서 50미터가 넘는 계단을 곤두박질치고 죽었을지도 몰랐으니까요. '여기만 올라가면 된다.' 내려가는 계단이 시작되는 바로 옆에 오르막 계단이 바로 소초로 이어지는 철수로 였습니다. 바로 튀어올랐죠. "헉...헉...." 숨이 목까지 차 올랐습니다. 다리에 힘이 조금씩 풀리는게 느껴졌었죠. 정말 미칠것 같았습니다. 돌아보면 그놈이 날라오듯 따라 오고 있을 것 같았습니다. 발이 없이 붕 떠있는 그 모습만 계속 상상 되었습니다. 그래도 거의 다 왔다는 희망하나로 미친듯이 튀어올랐습니다. 그 때 였죠. '팟' 하는 느낌과 함께 주의가 환해지는 것이었습니다. 투광등이 복구가 된 것이었죠. 살았다라는 안도의 숨이 새어나왔습니다. 너무 기뻤습니다. 저도 모르게 울게 되더라고요. 미간이 찌그러지면서 눈물이 새어 나왔습니다. "흐흑..살았다......" 눈물인지 빗물인지 얼굴을 한 번 훔져내고, 잠깐 멈췄던 뜀박질을 계속 하기 위해 저는 앞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아아......" 올려다 본 순간 입 버릇 처럼 튀어나오는 한숨... 그 놈이 저 앞에 서 있었습니다. "박병장님 총 안 가져가시고 어딜 그렇게 가시는 겁니까?" 한손에는 K3 한손에는 아마 제 총을 들고 서서는 저를 내려다 보고 있더군요. "아아아아악!!" 그 자리에 서서 꼼짝도 못하고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놈은 상관 없다는 듯이 한걸음 한걸음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아아아아악!!" 악에 가까운 비명이 더 세게 튀어나오더군요. 정말 어떻게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원망하며 저는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뚫어지게 쳐다보며 비명만 지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님!!" 뭔가 소리를 들은 것 같았습니다. 저는 비명 지르기를 멈추가 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박병장님!!!" 저만치 고가 초소에서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박병장님!! 무슨 일이십니까!!" 고가초에서 들리는 반가운 목소리. "살려줘!!!!" 살고 싶은 마음에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절규. 지금 생각해보면 평생에 단 한 번 외쳐본 단어입니다. 그 바램이 닿았는지 앞을 쳐다보니 그곳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막사 안으로 들어섰을 때...모든 소초원들은 저를 보고 놀랜 눈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박병장님 이게 도대체...." 다들 이와 같은 반응이었죠. 저도 그때서야 제 몸을 살펴보았습니다. 걷어 올린 팔에는 정말 커터 칼로 수십번도 더 그은 듯한 상처들로 가득했고 상의와 하의는 넝마라고 할 정도로 찢어져 있었습니다. 오른쪽 허벅지 천은 안쪽으로 주욱 찢어져서 펄럭 거리고 있고 전투화는 뭐 말도 할것 없거니와 거울로 보니 목이며 얼굴에도 상처가 수도 없었습니다. 손톱은 다 깨지고 갈라지고, 손바닥은 그 때까지도 피가 나오고 있더라고요. 철모는 완전히 돌아가 거의 거꾸로 쓴 것 같이 되어있고, 탄띠도 거의 풀어헤쳐져서 주머니가 다 열려있었죠. 그나마 다행인게 수류탄 하고 탄창은 그대로 있었습니다. 특히 손등하고 이마에 상처가 깊었는데 나머지는 거의다 사라졌지만, 손등에 있는 흉터는 아마 죽을 때까지 사라지지 않을 만큼 깊게 남아있습니다. 나중에 저를 실제로 보거든 손등의 상처를 볼 수 있을 겁니다. "내....총은?" "아 총 여기있습니다." 저도 모르게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는지, 뒤 따라 들어오던 고가초소 근무자가 침상위에 올려놓은 총을 가르켜 보였습니다. ".........." 정말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울컥함이 올라오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어떻게 그럴수가 있는 건지...총에는 빗물 말고는 아무것도 묻어있는것 없이 깨끗했습니다. "박병장 어떻게 된거야?" 소초장이 어깨에 손을 올리며 물어왔습니다. "소초장님 저 총 찾으러 간다고....." "총?" "아까 제 부사수 업고 뛰실 때 말입니다. 거의 다 와서 제가 총 찾으러 간다고 말씀 드렸지 말입니다." "부사수? 내가 왜 부사수를 업고 뛰어?" "예? 아까 쟤가 정신을 잃어서 말입니다." 저는 저를 바로보고 있는 부사수를 가르켜 보였습니다. 그에 부사수는 제가? 라는 시늉을 해보이며, 의아하게 쳐다보더군요. "임마 무슨 소리야? 너가 K3 챙겨온다하고 후레쉬 달래서 초소 안으로 들어갔잖아?" "예?" "그러고 총 챙겨나와서 우리랑 같이 와놓고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같이 왔다 말입니까?" "뭐야 이거? 기억안나?" "예?"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가 없었죠. "너 임마 우리 뒤 줄곧 따라오다가 갑자기 사라졌어!" "제가 말입니까.....?" "그래 임마!" 소초장의 얼굴은 약간의 노여움과 두려움이 섞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령은 어디있습니까? 그 녀석이...." "얌마 박병장!" 소초장이 제 양 어깨를 손바닥으로 짓누루듯이 탁 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소초에 내 전령이 어디있어!!" "아....." 그러고 보니 소초장의 전령은 없었습니다. 완편 인원이 편성이 되질 않아 순찰을 나갈때면 상황병을 데리고 전원투입을 하는 식으로 임시 조치만 취하고 있었더랬죠. "진짜 생각안나는 거야? 나랑 부소초장이랑 같이 너희들 데리러 나왔었잖아." "그럼 다른애들은....?" "다른애들이야 이미 철수 시켰지. 너희가 끝에 있어서 마지막이었던 거야." "........." 정말 미치겠더라고요. 슬슬 오한이 올라왔습니다. 멍하게 바라보던 소총과 K3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건 어디서 가져오셨습니까?" "..........허..." 소초장이 완전히 질린다는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더군요. "박병장님."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제가 고가에서 봤을 때 박병장님이 손에 들고 계셨습니다." ".........뭐?"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거 들고 미친듯이 소리 지르고 계셨습니다. 그러다가 저희가 박병장님 발견했지 말입니다." ".........." "그런데 저도 조금 이상한게 말입니다." 부사수가 흘깃 소총으로 눈을 돌리더군요. "박병장님 지금 상태는 완전 만신창인데 어떻게 저 소총만 저리 깨끗합니까? 정말 기억 하나도 안나시는 겁니까?" ".........." 멍해지더군요. 그러다 미치겠더군요. 정말 환장하겠더군요. 저는 제가 겪은 있는 그대로를 소초원들 한테 이야기 했습니다. 거의 다 와서 소초장에게 말하고 돌아갔던거랑 전령이 보여준 행동이라던가 그리고 마지막에 미친듯이 달린 이야기 등등... 거기까지 들은 소초원들 모두 두려운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당연했을 겁니다. 당장 근무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었죠. "너한테 준 후레쉬는 하난데 있지도 않은 전령놈은 도대체 어디서 튀어나온거냐?" "........" "너 후레쉬 보고 뛰어왔다고?" "예. 구르면서도 그건 손에서 절대 안 놨지 말입니다." ".....후..." 소초장이 한 숨을 쉬더군요. "애들한테 다 돌리고 남은게 딱 두개였어. 하나는 내가 들었고 하나는 너를 준게 맞어. 그러다가 너가 소총 가지러 간다고 초소에 갔다가 왔고. 그치? 응?" "...아..예..." 기억은 전혀 안나지만, 표정을 보니 대답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총 들고 와서 니 부사수한테...야 너 확실히 받은거 맞지?" 소초장이 돌아서 부사수에게 소리치자 바로 맞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러다가 니가 갑자기 사라진거야!" 소초장은 그때 까지 잡고 있던 제 어깨를 놔주며 저를 바라보더군요. 하지만 저는 도저히 생각이 나질 않는 겁니다. 그냥 후레쉬를 손에 들고 달린것 말고는요.... 아니...들었던게 맞는건가...? "분명 불빛만 보고 달렸습니다. 그 어두운데를 제가 어떻게 왔겠습니까?" "........." 모두들 할말이 없었죠. 아무리 생각해도 제 입장과 그들 입장은 서로 모르는게 많으니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고 생각되네요. "저기 말입니다." 누군가 침묵을 깨더군요. "혹시 박병장님 제논 보고 달려오신거 아닙니까?" "제논?" "그러니깐 거기까지 오신거지 말입니다." ".......아..." 머리에 커다란 충격을 입은 것 같은 번뜩함이 팟 하고 느껴지더군요. "후레쉬 불빛이라 생각했던게 그거였나....." 앞만보고 달렸던게 생각나더군요. 후레쉬 불빛인지 뭔지 저 멀리 느껴지던 빛 같기도 하고.... 그렇게 생각하자면 확실히 제논이 맞았습니다. 제논이 뭔고 하니... 배트맨 보면 배트라이트 있죠? 하늘로 쏘는거... 그런겁니다. 투광등이 다 나가서 급히 제논을 가동시킨 거죠. 군용 지프에 설치해놓고 그 동력으로 운용되는 건데 그 밝기는 엄청납니다. 유사시가 꼭 정전은 아니지만 이와 같은 일들을 대비해 각 소초에는 제논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박병장 오늘은 좀 쉬어라." "........" "야 상황병 구급통 좀 가져와봐."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곧 구급상자를 들고 오더군요. "소초장님." "왜?" "오늘 근무 세우실 겁니까?" "........" 소초장은 걱정스런 표정을 하고 서있는 소초원들은 한 번 휙 둘러보더군요. 그 때까지도 공병우의를 벗지 못하고 있는 저랑 동시간대 근무자들을 보니 저보다도 불쌍해 보이더군요. "어쩌겠냐....투광등이 들어와 버렸으니..." ".....그렇겠지 말입니다..." "쯧...오늘은 좀 힘들더라도 세명씩 근무서자. 전반야 사수들 미안하지만 고생 좀 해줘라." "예 알겠습니다." 여기저기서 대답 소리가 들리더군요. 저는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 총은......." 제가 말하자 다들 총을 바라보더군요. 그건 정말 아무도 풀 수 없는 미스테리였습니다. 어떻게 저게 내 손에 들려져 있었으며, 그렇다 한 들 저렇게 깨끗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은 말이죠. 어찌되었든 소란은 좀더 오래 이어졌고 그날은 그렇게 넘어갔습니다. 이 이후에 겪은 이야기가 제가 여기 와서 제일 첨에 쓴 글이지요. 리플이나 쪽지나 당신은 남들은 평생 한 번 하기도 힘든 그런 경험을 여러번 할 수 있느냐 질문 해오시는데.... 저도 모르겠네요.. 이야기들에 과장이 있어서 일까요? 나이를 먹어서 피터팬을 잃어버린건지 ㅋㅋ 이제는 저런 일이 별로 안 생기네요... 물론 믿으라고 강요하진 않습니다. 그냥 소설같은 재미로 보셔도 되고요. 마음에서 의심이 가면 그대로 의심하시면 됩니다. 믿거나 말거나는 각자 본능이 외치는 소리에 귀 기울이시면 됩니다. [출처] 어둠 | 공포게시물 _________________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걸까 언제부터... 저런 일이 있는데도 저 곳에 계속 있어야 한다는 건 너무 무서운 일인 것 같아 ㅠㅠ 물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귀신이 많은 걸 수도 있을테고. 국군장병들 모두 수고 많으십니다 흑흑 오늘은 다들 뭐해? 모두 푹 쉬는 주말이 되길! 이따 잘자고 곧 또 보자 ㅎㅎ
퍼오는 귀신썰) 거울
다들 편안한 주말 보내고 있나 모르겠네 이제 날씨가 완전 가을이네 그치. 여차하면 금방 겨울 되겠다. 물론 귀신썰과 함께라면 벌써 마음은 겨울 ㅋㅋㅋ 온몸에 소름이 돋게 해주겠어 오늘도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 얼마전에 자주가던 공포 까페에서 어떤 귀신에 대해 본 적이 있습니다. 불현듯 전방에 있을 당시 부소초장이 해주던 어린시절 이야기가 떠오르더군요. 낮에 들었는데 얼마나 소름이 돋던지.... 실실웃는 면상으로 기가막히게 무서운 이야기를 해줬던 사람입니다. 그 이야기를 제가 한 번 해보도록 하지요. - 때는 그가 어렸을 당시 랍니다. 그는 중학교 시절 방학 때 인적없는 시골 할머니댁에서 생활 한 적이 있었답니다. 부모님과 같이 내려갔는지 아닌지는 안 물어봐서 모르겠네요. 본문에는 뭐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 어느날 이었답니다. 어른이 되서는 간밤에 깨서 화장실을 간적이 거의 없다던 그.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만 그의 말로는 어렸을 적에는 자주 그런일이 있었다고 하네요. 그날도 별거 없이 소변을 느끼고, 문득 잠에서 깨어났을 때 였답니다. 게슴츠례한 눈에 창으로 들어오는 달빛을 받으며 뭔가가 부스럭 거리는게 보였는데, 누군가 거울을 보며 머리를 빗고 있더랍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요? 세로 약 50cm 가로 야 20cm 정도? 나무틀로 만들어진 거울 이었답니다. 저는 그 이야길 듣고 어렵지 않게 비슷한 거울을 떠 올릴 수 있었습니다. "........" 그렇게 상체는 일으키지 않고, 자기도 모르게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본능적으로는 말을 걸면 안되겠다는 약간의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네요. 그런 모습에 소변이 마려운 것도 어느정도는 잊고 있었는데, 도저히 못 참겠다 싶은 타이밍에 하반신을 약간 비틀었고, 이불이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나자마자 그 누군가가 그에게로 고개를 휙 돌리더랍니다. "!!!" 엄청 잽싸게 이불을 뒤집어 썼다고 하네요. 무척이나 쫄았었답니다. 이불에 파묻히듯 뒤집어 쓰고, 그 안에서 벌벌벌 거리기를 몇분 정도. 그사람과 눈이 마주친 것 같기도 하는 생각에, 걸리면 큰일난다 라는 본능이 심장이 터져나갈 정도로 도리깨질 했다는 표현을 썼답니다. 도저히 다시 잠이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눈이 커다랗게 떠져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이불속 안을 이리저리 눈알을 굴리고 있었답니다. 그러나 억누를 수 없는 이불 밖 상황에 대한 호기심. 두려우면서도 이불 바깥쪽에 대한 호기심이 꼬마의 재량껏 낼 수 있는 어색한 몸부림을 일게해 이불을 머리에서 걷어냈답니다. '없...?' 말그대로 없더랍니다. 그러다가 눈이 문쪽으로 가는데, 내가 왜 일어났지 하는 생각이 들자 소변 때문에 일어났다는 것을 알고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네요. 바로 요강을 찾기 위해서 였다죠. 밤에는 화장실 가기 귀찮아 할 손자를 생각해 가져다 놓으셨다는 겁니다. 평소에는 왜 그걸 사용하는지 정말 알 수 없었다는데, 그날만은 정말 감사히 사용했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바깥에서 들려오는 개가 짖는 소리에 번뜩 정신이 드는 것이 머리를 빗던 사람이 없다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 할 수 있었답니다. 그때쯤 되니 두려움 보다는 호기심이 무척이나 발동해 방문을 살짝 열고 빼꼼히 내다보았는데, 문을 활짝 열수 없었던지라 시각에 어느정도 제한이 있었답니다. 제일먼저 눈에 들어온것이 어두운 마루와 저만치 보이는 개집. 그 개집 앞에 말뚝을 박아 놓고 흔히들 말하는 누렁이를 묶어 놓았는데, 그 녀석이 묶인 줄이 끊어져라 이리저리 방방 뛰면서 짖더랍니다. '컹 컹!' 달밤이라 마당이 훤하게 보여서 누렁이가 뭘 보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다네요. 하늘을 향해 달을 보고 짖는 것은 아닌 것은 분명했고 정말 목청이 쉬어라 짖어대는데 컹컹거리는 방향을 보니 분명 저 앞에 무엇인가를 향한것이 확실했답니다. '뭐지....?' 계속 보고 싶은 호기심... 그 때였답니다. '깨갱' 줄이 끊어져라 튀어나갈려던 누렁이가 개집안으로 후다닥 튀어들어가더니 끄응 거리는 소리를 내며 으르렁 거리더랍니다. 그리고 그는 확실히 봤답니다. 길다란 막대기 같은 그림자를. 아니 얇고 긴 그림자라고 생각해서 막대기인가 라고 생각했지만 그림자는 뱀처럼 휘는 모습을 하며 개집 위로 스윽 올라가더랍니다. 그때서야 그는 두려움을 느끼고 문을 닫고 바로 이불안으로 튀어들어가 어떻게 해서든 잠을 잘려고 노력했다네요. 일단은 그렇게 그날은 그렇게 지나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어난 아침에 할머니께 여쭈었답니다. "할머니 어젯밤에 말이예요...." 하고... 하지만 할머니는 그저 그렇다는 반응 이셨다네요. 손자가 그냥 헛것을 본것이려니 하는 표정이었다나... 그리고 또 밤은 찾아 왔답니다. 그러나 무서운 생각과는 다르게 그날 밤엔 아무일도 없었고, 다가오는 여러 밤들도 아무런 의식없이 잠이 들 수 있었다네요. 하지만 완전 잊어갈 무렵 어느 날 밤. '뎅 뎅 뎅' 시골 어디나 괘종시계가 있었나 봅니다. 저희 집 시골에도 그런것이 있었으니... 마루에서 울리는 새벽 3시를 알리는 소리에 그는 그냥 눈이 떠졌답니다. 소변이 마려운 것도 아니었고 그냥 눈이 떠지는 것. 그리고 옆을 쳐다보니 그 날과 똑같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고 하네요. 거울을 보며 머리를 빗는 그날밤의 사람. 그는 뜬 눈을 질끈 감았다가 살짝 뜨며 그 상황을 지켜보았답니다. '누구지....?' 계속 생각해 보았지만 어두울 뿐더러 낯이 익은 얼굴이 아니라 계속해서 기억을 더듬는 수밖에 없었다네요. 그저 긴 머리를 계속해서 내려빗는 모습에 여자 일것이다라는 생각만 들었답니다. 그런데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는데, '거울이 내 방에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하지만 때마침 거울을 바닥에 내려놓고 일어나려는 모습에 생각은 길게 가지 않았다네요. 눈만 질끈 감고 자고 있는 척을 했답니다. 뒤이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뎅 뎅 뎅 뎅' 네시를 알리는 괘종소리가 나자마자, '컹 컹' 누렁이의 짖는 소리가 들려오더랍니다. 그는 살짝 눈을 뜨고, 그 자세에서 볼 수 있는 모든곳에 시선을 뿌렸답니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누렁이의 짖음. 자리에서 일어나 엎드린채로 엉금엉금 기어 문가에 다가가 살짝 열고선 마당쪽을 바라 보았답니다. 그날과 별로 다르지 않은 상황에 다른게 있다면 무월광이라 마당이 굉장히 어두웠다고 하네요. 그리고 또다시 반복되는 누렁의 낑낑거림을 들었지만, 그날과 같은 그림자 같은 건 확인 할 수 없었답니다. 하지만 그 때. 그 어두움 속에서 뭔가 꾸물거리는 것이 보이는 듯 아니 느끼는 것에 가까울 정도로 뭔가가 마루를 향해 스윽 올라오더랍니다. 기겁을 하고 몸을 굴리듯 이불속으로 기어들어가 빼꼼히 문쪽을 바라보았다고 하네요. 어둠에 눈이 많이 적응이 되어서 일까라나요? 방안의 모든 사물들이 식별이 되었는데, 바닥에 있어야 할 거울이 안 보이더라는 겁니다. '아까는 있었던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갑자기 문이 끼익 하고 열리는 것이라나요? '..........' 숨을 죽이고 침이 꼴깍 넘어가는데, 다행히도 문이 그냥 열리기만 했을 뿐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고 합니다. '안닫고 와서 열린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도저히 다시 닫으러 갈 용기는 안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 잠이 들었다고 합니다. 어느새 눈을 떠보니 아침. 퀭한 시선으로 저만치 닫혀진 문이 보이는데, 마땅 있어야 할 거울이 보이지 않더랍니다. '밤에도 분명히 없었지.' 그리고 며칠 후. 그날밤의 기억은 처음과 같이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네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가면 무엇도 잃어버리는 것인가 봅니다. 방학도 슬슬 끝나가는 지라 집으로 돌아갈 때가 다가오고 있었답니다. 어쨌든 밤은 찾아오고 잊었다고 생각할 무렵의 그날이었다네요. 무슨 꿈을 꾼 것 같기는 한데, 당시에도 잘 생각이 나지 않았고, 그냥 새벽에 눈이 떠지더라는 겁니다. '뎅 뎅 뎅~' 정확히 세번. '3시?' 눈을 뜨고 그냥 멍하니 있었는데, 번뜩 그날들의 기억이 떠올라 고개를 휙 돌렸답니다. '탁' 그제서야 막 누군가 나가며 문이 닫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그 누군가는 아마 그 여자 일 것이다라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거울?' 문쪽으로 있던 시선이 자연히 바닥으로 향하게 되었는데, 여자가 항상 바라보던 거울이 있었다는 겁니다. '........' 그는 주위를 힐끔 거리다 엉금엉금 기어서 그 거울로 다가갔다고 하네요. 하지만 바로 거울을 본것이 아니라 문가쪽으로 다가가 살짝 문을 열고 바깥을 빼꼼히 살피는게 우선이었답니다. 보름에 가까운 달이 었다네요. 엄청 밝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렇게 빼꼼히 밖을 바라보는데, 어쩐지 누렁이도 조용하고, 별 다른 동요를 느낄 수가 없는 것이 분명 그여자가 바깥에 나가면 그래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드는 중이었답니다. 그러다가..... "아..." 자기도 모르게 나지막히 목소리가 나고, 오감이 등뒤에 뭔가를 느끼는 중이었다고 하네요. '뒤에.........' 조심스례 열었던 문을 닫고, 거기서 돌아서려는 차에 본능적으로 그러면 안된다고 경고가 오더랍니다. 그래서 그 자세 그대로 손바닥과 무릎으로 뒤로 기어 이불안으로 들어갈려고 했다네요. 그리고 거의 다 들어왔을 무렵 눈앞에 놓여진 거울. 그대로 이불안으로 들어가 자야겠다는 본능보다는 그 거울에 대한 호기심이 계속 요동쳐서 확인해 보지 않고는 절대로 잘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네요. '죽기야 하겠어...' 그는 다시 앞으로 기어 그 거울 앞으로 다가가 바닥에 놓인 그대로 거울을 바라 보았답니다. 그냥 평범한 거울. 엎드린 자세 그대로 거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