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나 왜 지금 제주도...?
사실 지금은 아니고요 ㅎ_ㅎ 지지난주에 잠시 제주를 다녀 왔어요. 그 지지난주에 제주를 또 댕겨와 놓고...
정신 차려보니 나는 제주행 비행기에 올라타 있었고 *_* 초가을 제주 여행이 시작되었죠!
1. 오라동 메밀밭 지금이 바로 메밀꽃 필 무렵. 뭐 어디 봉평에만 메밀밭이 있나요, 제주 오라동에도 넓디 넓은 메밀밭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오라동으로 달렸습니다. 정말 흐드러지게 피어 있던 메밀꽃들... 고향의 냄새가 난다던 메밀에는 날씨 탓인지 어쩐 일인지 아무 향도 나지 않았고, 그럼에도 고즈넉한 풍경이 좋아 날이 정말 겁나 흐렸음에도 신이 나서 사진을 찍고 댕겼어요. 봉평은 안가봤지만 오라동 메밀밭이 더 넓지 않을까 진짜 한눈에 담기 힘든 풍경이었단 말이죠. 어딜 담아도 아름다워서 굳이 전체를 담을 필요는 없었지만.
2. 작은섬 민박 학교 후배가 하는 제주도의 숙소. 구석 구석 후배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어서 뒤적일 때 마다 웃음이 났어요. 제주집을 곱게 꾸몄습니다. 손을 댄 듯 아닌 듯 자연스럽게, 바람이 불면 흩날리던 커튼 대용 천조차 아름다웠어 매일 밤 시장에서 회를 사들고 돌아와 회잔치 술잔치를 벌였죠. 벵에돔 갈치 고등어 광어 4인분이 4만원이라니. 이거 말이 되는 가격인가요?! 그냥 담아준 매운탕거리는 진짜 그냥 끓이기만 했는데도 인생 매운탕이었어요. 미쳤다 진짜.... 이 날의 제주 하늘에는 불이 나서 구름 연기가 폴폴.
3. 제주맥주 양조장 여기 정말 가보고 싶었거든요. 올 8월에 오픈한 양조장인데 하이트랑 오비 다음으로 큰 양조장이랬어요. 양조장 투어 티켓에 맥주 한잔까지 포함 *_* 투어도 너무 재밌었고 양조장은 말도 안되게 멋졌고... 맥주는 으아
진짜 미쳤다.
너무 맛있었어요!!!! 역시 맥주는 양조장에서 마셔야지이! 아직은 맥주 종류가 한종류 뿐이지만(제주 귤피가 첨가된 위트에일) 내년에는 다른 종류들도 생길거래요. 지하의 맥주 연구소에서 열심히 연구 중이라고...
4. 알로하도 파스타랑 피자뷰가 이래도 되나요?! 말도 안되는 뷰를 바라보며 예쁜 식사를 하고 사진도 찍습니다 *_*
5. 따라비오름 너무 아름다워서 오름의 여왕이라는 따라비 오름을 오랜만에 방문했어요.
구름이 그림 같아서 한컷. 천국으로 오르는 계단인가 봉가... 왜 이름이 따라비일까? 라고 말하며 따라비오름 입구에 들어서는데 지나던 아저씨가 뒷짐을 지신 채로 한마디 섞으시더라고요. “따라와.”
풉 하고 웃고 있으려니
“비야.”
로 마무리까지...! 결국 빵 터져서 한참을 웃었지만 생각해 보니 너무 예쁜 해석이잖아요.
사실은 땅할아비 or 땅애비 라는 뜻이라고 하니 지나던 아저씨의 해석이 훨씬 예쁘지 않나요? 점프샷 찍으려다 탈춤추는 우리들.jpg
6. 유민미술관 (구: 지니어스로사이) 여긴 아직 사진 정리를 안해서 제 사진 뿐이네예. 데헷. 전시보다는 건축을 보러 간거라 한참을 거닐었어요. 건축가의 배려가 숨쉬던 곳. 7. 스시마씸 월정리에서 가장 오래된 집을 수선해서 스시집으로 만들었어요 *_* 마당도 뒷뜰도 너무 예쁜 집. 정성 가득한 식사도 너무 좋았어요. 사실 이 집은 두번째 방문인데, 두번째는 스시를 2인분 주문했더니 정말 테이블을 넘어설 만큼 긴 트레이에 담아 주셔서 넘나 기분이 좋았지만 아직 사진 정리를 안해서 처음 방문했던 날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헤헤 뒷뜰도 이렇게 예뻤던 스시마씸 *_*
8. 하늘에서
돌아가던 날 비행기 안, 일몰 오름의 여왕이 따라비면 오름의 왕은 누구예요? 했더니 누군가 웃으며 말했어요.
“한라산이지.” 안녕 안녕 안녕 그리고 제주에서 만났던 손톱달도 살짝. 또...
제주 한정 스벅 음료 *_* 와!
그리고 진짜 마지막! 양조장에서 사온 제주맥주 *_* 양조장 맛은 안나지만 그래도 향긋한 귤피향에 제주 느낌 납니다 *_*
사온 맥주 다 떨어지면 또 가야지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