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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한아뿐

'지구에서 한아뿐' / 정세랑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제 생각을 쓴 글입니다.)

제목부터 지구에서 한아(하나)뿐이다. 달달한 사랑 이야긴데 그 달달함이 조금 이상하다. 달달하긴 한데 지구인과 외계인의 러브스토리고 정말 달달하긴 한데 보다 보면 과연 나는 얼마나 환경을 생각하며 살았는지 곱씹게 된다. 조금 희한하긴 하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 한아는 지구를 사랑하는 의류 리폼 디자이너다. 망가져가는 환경을 안타까워하고 지구에 인간이 너무 많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한아는 못 쓰게 된 옷들을 다시 리폼해주는 '환생'이라는 작은 옷 수선집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의 남자 친구 경민은 자유분방이란 말이 어울리는,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한아를 놔둔 채 늘 어딘가로 떠나버리곤 한다. 이번 여름에도 캐나다로 유성우를 보겠다며 떠난 경민. 경민이 떠나고 며칠 뒤 뉴스에 캐나다에 운석이 떨어졌다는 소식이 나온다. 한아는 바로 경민에게 연락하지만 경민은 연락이 되지 않는다. 애타게 경민을 기다리며 마음 졸이는 한아. 다행히 경민은 무사히 돌아오고, 연락이 안 되는 경민에게 잔뜩 나 있던 화는 막상 경민을 보자 여름날의 눈처럼 스르륵 사그라든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한아는 돌아온 경민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느낀다. 전보다 너무 다정해졌고 어딘가로 훌쩍 떠나지도 않는다. 팔에 있던 커다란 흉터가 사라졌고 못 먹던 가지무침도 맛있다며 먹더니, 급기야 경민의 입에서 초록빛이 뿜어져 나오는 걸 목격한 한아. 경민은 진짜 외계인인 걸까? 그렇다면 원래의 경민은 어디로 간 걸까?

이 소설은 누가 뭐래도 달달한 사랑 이야기다. 한아를 만나러 2만 광년 떨어진 지구까지 날아온 외계인과의 러브스토리라니. 오직 한아를 만나기 위해 커다란 빚을 지고 엄청난 거리를 넘어온 외계인. 그 노력만 해도 지극정성인데 그 외계인이 한아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100점짜리 남자 친구다. 늘 한아를 배려하고 생각하고 사랑하고 존중해주는 남자 친구. 유일한 단점은 외계인이라는 것뿐. 한아는 외계인이라는 사실, 그리고 그 외계인이 경민의 겉모습을 쓰고 있다는 사실에 거리감을 느끼지만 점점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외계인에게 자신도 사랑을 느낀다. 경민의 탈을 쓰고 있지 않아도, 초록색 돌덩어리인 본모습이라도 사랑할 수 있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초록색 돌덩어리라도 사랑할 수 있어. 한아의 말에서 우리는 사랑의 본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랑에는 아름다운 외모, 외계인이라는 사실, 성별의 유무, 나와 전혀 다르게 생긴 모습, 그 무엇도 중요치 않다. 상대방을 아끼고 배려하고 생각하고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 자체가 중요할 뿐. 어찌 보면 오글거리기도 하고 뭐 다 알고 있는 거 아니야 하겠지만 사랑이라 불리는 많은 것들 중에 저 단순한 문장을 만족시키는 것이 얼마나 있을까? 어떤 사랑은 상대의 존재가 아니라 상대의 능력, 외모, 재력이 사랑의 조건이 되기도 하고 어떤 사랑은 저 단순한 문장을 한없이 만족시킴에도 사랑으로 인정받지 못하기도 한다. 그저 같은 성별을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한아와 경민의 사랑을 좀 본받을 필요가 있다.

이 소설에서 다른 하나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환경에 대한 내용이다. 한아는 지구와 환경을 사랑하는 환경주의자고 외계인 경민이 한아에게 반한 이유도 한아가 환경을 사랑하는 모습과 맞닿아 있다. 고래형 외계인들이 지구의 바다 오염에 힘들어하는 고래들을 도와주는 에피소드나 얼음별에 사는 무당벌레 모습을 한 외계인들이 점점 더워지는 별의 환경 때문에 멸종되어가는 모습, 지구를 동경한 한 부자 외계인이 지구를 본떠 만든 어딘가 부족한 제2의 지구, 광합성인들의 행성을 그 모습 그대로 보존시켜주겠다는 우주의 약속 등, 소설 속 우주의 모습들은 지구의 여러 단면들을 떠오르게 한다.

환경오염에 힘들어하는 고래들의 모습은 지구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 무당벌레 외계인의 멸종은 지구 온난화와 멸종 위기종들의 모습을, 제2의 지구에서 고통받는 만들어진 생명체들의 일화는 인간이 만든 동물원의 모습을, 광합성인들의 행성을 보존시켜주겠다는 약속은 아마존 열대우림 보존에 관한 첨예한 대립을 생각나게 한다. 실제로 수많은 동물들이 멸종되었고 멸종 위기 상태에 있으며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은 엄청난 고통과 스트레스를 받는다. 심지어 동물원에서는 인간의 유희를 위해 백호나 백사자 같이 자연 상태에서는 거의 생겨나지 않는 동물들을 강제로 만들어내기도 하며 아마존의 보존과 개발에 관해서는 지금도 논쟁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소설 속에 나오는 우주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는 지구의 모습을 보고 지구의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한아의 말대로 지구에 인간이 너무 많은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본격 환경친화적 외계 로맨스 소설 되시겠다. 환경은 환경대로, 로맨스는 로맨스대로, 외계인과 우주라는 양념을 적절히 쳐서 비볐더니 이토록 다채로운 모습을 가진 소설이 나왔다. 삶이 힘든 사람에게, 다 때려치우고 싶은 사람에게 이 소설을 권하고 싶다. 환경 문제도, 사랑에 대한 고민도 너무나 다정하고 따뜻하게 바라보는 이 책은 충분히 당신의 삶을 두텁게 감싸 안아준다.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면 작가가 건네는 말이 들리는 듯 하다. 당신은, 지구에서 한아뿐이라고.

소설 속 한 문장

소리 없이, 먼 우주의 휘어진 빛들이 두 사람의 저녁에 내려앉았다.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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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 로맨스 소설이라니 내용도 너무 깜찍하고 귀엽군요..!! 위시리스트 저장~
@Voyou 그리 길지도 않고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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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
'시간을 파는 상점' / 김선영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생각을 쓴 글입니다.) 시간을 파는 상점이라는 제목 자체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저 제목 하나에서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과연 어떤 방향으로 뻗어나갈까 알아보자는 생각으로 집어들고 읽기 시작했다. 모르고 읽기 시작했지만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이었는데 필자가 항상 청소년 문학을 읽을 때마다 느끼지만 왠지 모르게 청소년 문학에는 마음이 따뜻해지게 만드는 마법이 있다. 이 소설도 필자가 처음 상상했던 방향과는 달랐지만 다 읽고 책장을 덮을 때에는 가슴 한쪽이 따뜻해졌다. 주인공 백온조는 소방관인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둘이 살아가고 있다. 고등학생인 온조는 스스로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그러다 아르바이트생이 받는 시급에 대해 생각하던 온조는 아예 자신의 시간을 파는 것은 어떨까 생각하다 인터넷 카페를 통해 시간을 파는 상점을 열게 된다. 온조 자신의 시간을 이용해 의뢰자가 원하는 부탁을 들어주는 상점이다. 거기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1. 자신의 능력 이상은 거절할 것. 2. 옳지 않은 일은 절대 접수하지 않을 것. 3. 의뢰인에게 마음이든 뭐든 조금의 위로라도 줄 수 있는 일을 선택할 것. 4. 무엇보다 시간이 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줄 것. 이상의 네가지 원칙을 가지고 시간을 파는 상점은 운영하게 된 온조는 여러 의뢰자들의 부탁을 받고 그것을 해결해나가며 시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점점 깊게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악플, 주변인의 시선, 이것이 도덕적으로 맞는 일인가에 대한 스스로의 의문 등 여러 가지가 겹치며 상점의 운영에 위기를 겪게 되는 온조가 성장해가는 이야기가 소설의 주된 내용이다. 사실 필자가 처음 생각했던 소설의 내용은 실제로 시간을 파는 약간의 판타지가 가미된 내용이었다. 누군가가 바꾸고 싶은 과거의 시간을 다시 팔거나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이들에게 추가적인 시간을 팔거나 하는 상점의 이야기를 생각했다.(물론 거기에는 대가가 따를 테고 그 대가가 소설의 주된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하지만 이 소설은 어디까지나 현실에 바탕을 둔 소설이었다. 주인공 온조가 직접 자신의 시간을 팔아 의뢰인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 어떻게 보면 별 것 아니기도 한 이야기를 가지고 이 소설은 시간이라는 심오한 개념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시간이란 건 누구에게나 한정되어 있다.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하루에 24시간 밖에 사용할 수 없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에게 시간의 가치는 같을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간을 가치 있게 쓰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닌 사람이 있고 24시간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24시간이 차고 넘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소설에 나오는 혜지라는 아이를 보면 엄마와 아빠의 실에 묶여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무엇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동화를 쓰고 싶지만 결사 반대하는 부모님 밑에서 하기 싫은 공부를 하루 종일 해야하는 그 아이는 부모님의 감시 아래 친구도 본인 마음대로 만들지 못한다. 그런 아이에게 시간이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쓰지 못하는 아이에게 시간이란 그저 흘러가는 것일 뿐이다. 현대의 청소년들 중에는 그런 아이들이 많을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오롯이 본인에게 쓰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사용하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에게 시간을 올바로 쓰는 법을 알려줘야 하는 것이 부모님과 어른들의 의무가 아닐까. 강토와 할아버지의 이야기에서는 시간이 가진 치유의 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혼자 쓸쓸하게 돌아가신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를 찾아뵙지도 않는 아버지. 그리고 그런 아버지에게 유학 비용을 돌려내라는 소송을 청구한 할아버지. 그 사이에서 어린 강토는 씻지 못할 큰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들끼리 서로 칼을 들이대는 상황이란 끔찍할 테니까.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해서 쓰라릴 것만 같던 상처도 아물어 가고 할아버지와 아버지 간의 날 선 감정도 서서히 무뎌져 간다. 결국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서로를 용서하고 이해하고 다시 얼굴을 마주보기 위해서는. 아마 거의 모든 사람들이 시간을 통한 치유를 겪어보았을 것이다. 정말 다시는 얼굴도 보고싶지 않던 가족이나 친구도 시간이 지나면 그 감정이 옅어지듯이 시간이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힘을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따뜻한 소설이다. 인물들 하나하나가 통통 튀고 시간에 대해 인물들의 입을 통해 말하는 작가의 이야기는 시간이란 개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도록 만든다. 특히 청소년들을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인만큼 독자들의 학창시절을 생각나게 하고 이는 저절로 독자들의 시간을 과거로 되감아 마음이 따뜻해지도록 만든다. 삶이 조금 버거울 때 읽어보면 좋은 소설이다. 소설 속 한 문장 : "시간이 필요하겠지. 내게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강토에게도 말이야."
82년생 김지영, 조금 예민하고 크게 슬프다 [5분영화겉핥기] 영화 솔직후기/리뷰/해설/쿠키영상/관객수예상
안녕하세요! 재리예요!! 시험기간이 무려 3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막학기라 그런지 별로 의욕도 없는데 고역입니다. 시간이 남길래 과제를 하려 했으나발길은 역시나 영화관을 향하더군요. 왜냐하면 오늘은 화제작이 개봉을 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영화는 소설원작 '82년생 김지영'입니다. 모두가 사실 리뷰를 쓰기 꺼려하더군요. 특히 저같이 블로그를 하는 사람이나 후기를 주로 작성하는 분들은요. 그 이유는 대부분 아시겠지만 현상의 기폭제 역할을 했으니까요. 저는 소설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으로서 영화만 보고솔직하게 느낀점을 남겨보려 합니다. *본 글은 개인의 솔직한 견해와 의견일 뿐입니다. 영화는 영화로만 일단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영화는 그냥 작품 자체로서 감상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현상황도 때론 영향을 주고 받기도 하지만 배우가 어쨌다, 이 부분이 어쨌다 미시적인 부분을 크게 부풀리는 해석은 확실히 지양했으면 합니다. 실제로 지금 영화 개봉 1일차임에도 불구하고 사이트 평가글들은 폭발적입니다. 아직 10만명도 보지 않은 영화에 대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반응할 수 있을까 신기하기도 합니다. 영화도 마치 지금 현 상태를 반영하듯 이렇게 말합니다. 본인들의 생각을 말하고 떠드는 건 상관없지만 적어도 피해를 주지는 말아야 하며, 행여나 상처를 줄 말들은 들리지 않게 해야죠. 모두의 이야기 영화는 모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게 맞습니다. 그래서 본 영화가 어떠한 갈등의 촉매제가 되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역시 이래서 그랬구나, 역시 누구는 이렇구나 하는 무분별한 일반화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싸우려고 영화를 보지 않고, 남에게 피해를 주기 위해 살고 있지 않으니까요. 집안일을 여성인 김지영이 하고 있습니다. 일을 포기한 것도 김지영입니다. 육아를 대부분 맡아하는 것도 김지영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남성일 수도 있고 남편인 대현의 일상일 수도 있는 얘기입니다. 남성과 여성이 바뀐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사회입니다. 육아휴직조차 제대로 못 쓰게 하는 직장과 아내에게 일을 편중시키는 가족문화, 남아를 선호하는 전통사고의 잔존은 '성'이라는 문제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가 차이는 있지만 가지고 있는 마음의 고통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조금 예민하고 공격적이다 소설에 비해서는 덜 자극적이라는 평이 많더군요. 원작을 경험하지 못해 비교는 안 됩니다만 저에게는 영화도 날카로웠습니다. 굳이 이런 사건을 보여줬어야 했나? 굳이 저런 멘트까지 나왔어야 했나? 싶더군요. 이렇게 하나하나에 반응하는 스스로에게도 회의감이 들 정도입니다. 전체적으로 남성이 여성에게 주는 상처가 주를 이루며 작품에 등장하는 남성은 대부분은 생각이 없고 무례합니다. 반면에 여성은 대부분 피해자고 희생적입니다. 여성들끼리의 문제를 다루는 부분은 시어머니와 관련한 고부갈등이 전부고 남성의 고통이 나오는 부분은 육아휴직을 고민하는 부분 정도입니다. 그마저도 여성이 남성에게 줄 수 있는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영화가 잘 만들어졌고 감동적이나 전반적으로 깔린 의식은 조금 예민하고 남성에게 공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묵직하게 슬프다 눈물이 안 날수가 없더군요. 분명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일생을 바친 미숙이라는 어머니의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기란 힘듭니다. 그런 삶을 살아보지도 않았고 견뎌내지도 못했을 삶이기에 헤아리기란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어머니가 느꼈을 고통과 딸에게는 전해주고 싶지 않은 아픔, 그리고 잘 살았으면 하는 걱정이 하나가 되어 커다란 슬픔이 됩니다. 미숙을 연기한 김미경 배우님은 종합적인 감정을 표정 하나에 다 실었습니다. 응축된 감정에 동요하지 않기란 매우 힘듭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엄청 고생했습니다. (눈물 닦느라요) 개인의 잘못은 올바르게 돌아가길 전체적인 주제는 김지영의 대사에서 나옵니다. "절 아세요?" 이 한 마디입니다. 우리는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과 함께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너무나 쉽게 모르는 사람에게 상처를 줍니다. 오히려 친하고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고, 모르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자꾸만 과하게 알려고 파고들죠. 어딘가 이상하지 않나요? 챙길 사람들만 신경쓰고 살기에도 바쁘고 힘든데 왜 굳이 남들까지 신경쓰고 살아야할까요? 그들이 당신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주었나요, 아니면 그럴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건가요. 본인의 삶을 남들이 알기 힘든 것처럼, 남들의 삶도 본인이 알기 힘듦을 아는 역지사지의 마음가짐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누군가의 잘못된 언행이 있다면 그 본인에게 올바르게 돌아가기를 희망합니다. 오발탄처럼 아무에게나 흩날리지 말고 말이죠. 당당하게 맞서다 어딘가에 구속되고 억압받는 삶을 산 김지영은 마침내 온몸을 내리쬐는 태양 앞에서 당당하게 서 있었습니다. 영화는 듣고만 있지 말고, 능동적으로 헤쳐나가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부조리한 상황에서 당당하게 맞서라고 얘기합니다. 기죽지 말고 슬퍼하지만 말고 화내고 당차게 할 말은 하고 살라는 뜻입니다. 의외로 후련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기분이 한결 나아질지 모릅니다. 자랑거리는 아니지만 그게 당연한 반응이니까요. 단, 본인 당사자의 억울함에 한해서입니다. 우리는 타인의 대변인도 아닐뿐더러 세상물정을 다 아는 도사도 아니고 사람의 감정을 통달한 독심술사도 아닙니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 삶에 최선을 다합시다. 우리가 경험한 것에 한해 마음껏 대답합시다. 한 마디로 모두에게 용기를 주고 모두의 슬픔을 이해하는 영화였습니다. 쿠키영상은 없구요, 관객수는 100~200만 예상합니다! 이상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솔직한 후기였습니다.
길치의 문제만은 아닌것이다.
오후 네시. 정상적으로는 전시회에 있었어야할 이 시간 나는 태어나서 처음 와본 동네 커피숍에서 얘네들이랑 셋이 오붓하게 앉아있다. 이렇게 집에서 가까울수가. 럭키. 하고 갔던 곳은 상명대 아트센터. 상명대의 그 믿을 수 없는 언덕을 완주한 최고령 관람객으로 하필 맨 뒷건물인 아트센터로 고고. 그 와중에 당보충으로 피카 츄러스 사고...아까부터 다 왔다는데 안나타나는 현실과 평소 내 행동패턴을 알고있는 L 이 전화. 다짜고짜 눈높이 질문으로 취조시작. L: 앞에 찻길있어 없어 나: 없어 L: 보이는 간판 읽어봐 나: 상명대학교 L: . . . .여기 상명 아트홀이야... 나:(이때까지도 모름) 거긴 외부건물이야? L: . . . . 하아... 거기서 나와. 나와서 바로 근처 커피숍으로 들어가서 앉아있어. 지금 데릴러갈께 .전시는 일곱시로 미룬다. 일곱시 좋지? 나: 아...응. (잘못됬음을 안다) 여기 아니야? (만회하보려고 도와주려한다) 그럼 내가 중간으로 이동할께. L: 그냥 커피숍 들어가. 어디 움직이지말고 내가 전화할때까지 거기 앉아있어. 금방 가. 나:아...어... 아씨 빙구...ㅜ... 바로 옆 계단에 일단 앉아서 2+1 피카츄러스 하나 까먹으며 진정... 하나더 먹고싶지만 이따 같이 먹을라고 참고 지령대로 커피숍에 들어왔다. 그 와중에 엉뚱한곳에 골인한 나를 비웃는 활동인간... 길치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떠오르는데... 고등학교때 혼자 좋아하던 초등학교 동창이 인하공대 다녀서 , 동대문구에 있는 우리 학교 대신 정반대 인천행을 타고 인하대에 몇번 간적이 있다. 혹시 얼굴이라도 볼까해서... 걔가 인하공대가 아니라 항공대 다닌다는건 아주 한참만에 알았어... 아. 나 어쩌지... 고쳐지는걸까?... 빨랑 데릴러 왔으면 좋겠다. 윗 줄 + 6시간 후. 빨리갈께. 라는 말 그대로 L은 바람처럼 나타났다. 시켜놓은 커피 반도 못 마셨는데... 화장실 갔다오려고 나왔는데 빵! 클랙션 소리에 화들짝 놀라 뒤돌아보니 내가 아는 목소리가 들린다. 어느 커피숍이라는 말도 안했는데 어떻게 왔는지, 너무 신기하고 반가워. 어찌나 좋던지 후다닥 뛰어들어가서 테이블위에 두었던 피카츄러스랑 생수병 낚아채서 또 뛰어와서 차에 올라탔다. "미안해!" 라는 말을 할 틈도 없이 L은 "고생했어" 라며 환하게 웃었다. 나 니까... 나 이기 때문에 친구들이 그냥 넘어가주는 그 많은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말자. 고마워하는 마음에 소흘해지지도 무뎌지지도 말자...
꼭! 읽어야할 분야별 최강 필독서 30선
나 추천한다 책 여러 분야 줄이기 위해 시행착오 너의 책선정 선정기준 : [주변전공자들의 추천 + 인터넷 평점 + 내 평점!!!!!!!!] 임 그 분야를 알려면 가감없이 꼭 읽어야하는 필독서를 베스트셀러부터 주변 전공자들이 추천한 책까지 10권을 엄선해서 소개한다!!!! 가장 중요한거는 편식자인 내 기준에서 재밌어야함ㅋㅋㅋㅋㅋ 우리 다들 비슷한 눈을 가졌을꺼 같아서^^ 분야별로 나눠서 10권씩 추려서 소개해볼께 <역사> <한국사> 1. 조선 왕을 말하다 이덕일 작가상세정보 | 관심작가 등록 지음 | 역사의아침 | 2010년 08월 30일 출간 (1쇄 2010년 05월 28일) 이덕일 작가님 책은 완전 추천하는데 그 중에서도 이 '조선 왕을 말하다' 라는 책이 가장 재밌고 유익했어 대부분 당파적이고 성리학적인 관점에서 서술되었던 조선임금들에 대해서 그러한 관점을 걷어내고 객관적으로 이야기해주고 있는 책이야 그런 객관성은 라스베가스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며 일베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 예를들어 태종이 악역을 자처했던 이유는 뭐였는지, 연산군이 정말 극악무도하기만한 독재가였는지 1차 사료를 바탕으로 객관적인 설명을 해주고있어 보면 진짜 역사서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내 스스로의 역사관으로 바르게 판단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 사회사로 보는 우리 역사의 7가지 풍경 역사문제연구소 지음 | 역사비평사 | 1999년 08월 10일 출간 우리는 역사를 배울때 대부분 양반이나 귀족들의 정치 위주로 배웠잖아? 그런데 이 책에서는 지금껏 다루지 않았던 혼인, 노비, 도적 등을 다루고 있어 우리역사의 전반적인 부분을 살피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있는 책이야! 난 특히 여성의 지위와 혼인, 결혼생활 부분이 참 흥미로웠어! 내가 보고싶던 부분만 기억에 남는거 같기도ㅋㅋㅋㅋ 이런 포지션의 책은 중국에서 먼저 시도했다는 거. 사기열전 같은 역사서가 이런 포지션이야... 역시 중국 4000년의 Made in China 역사는 유구하고 유구하다해 3. 역사 이이화 지음 | 열림원 | 2007년 07월 09일 출간 이이화 작가님 책도 다 좋은데~ 그중에서도 이 '역사' 라는 책은 한권에 한국사 전반의 통사를 실어놓았어! 이 한권이면 우리나라의 형성기부터 6월항쟁까지 O.K.! 나 마치 우리 엄마의 팔랑귀에 동네 미용실에서 사온 메리케이 외판원같다 난 이 책에서 맘에 들었던 부분이 임진왜란을 조일전쟁으로 서술하고 있는 부분이야 왜란이라는 말이 평범한 일본오랑캐들이 쳐들어왔다고 보는 단어거든 반면에 조일전쟁이란 말은 국가간의 공식적인 전쟁으로 보고있는거지 이렇게 우리 역사를 새롭게 보려는 노력이 보이는 책이라 추천하고 싶어 4. 한국근대사 산책 시리즈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7년 11월 19일 출간 한국 근대사에 관심있는 사람들 많지?ㅋ 이 책은 개화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한국 근대사를 세밀하게 총 정리해놓았어 일본(sibalsekki)에 의한 왜곡이 많은 근대사를 바로알기에 참 좋은 책!!!! 이게 권수가 꽤 많은데...... 돈 많은 부자들은 사서 봐ㅋㅋㅋㅋ 난 가난한 고학생이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초롱불 켜놓고 봐뜸.... 5. 역사e EBS 역사채널e, 국사편찬위원회 (공동기획)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03월 04일 출간 EBS에서 방송되는 역사채널e 방송들을 간추려서 모아놓은 책이야 이미지와 함께 보고 이야기식으로 풀어가기 때문에 머릿속에 강렬한 이미지가 남더라구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만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현재 우리에게 시사점을 던져줌으로써 마지막에 감동과 함께 소름이 돋으면서도 울컥한다ㅠ 그 감동은 늑대의 유혹에서 강동원이 우산을 스스륵 드는 그 장면!!!!!!!의 감동과 쌍벽을 이룬다 볼 수 있어 EBS 방송 재밌게 봤다면 강추한다 두번 강추한다! <세계사> 6.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 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10월 24일 출간 총 2권으로 되어있는 세계사책이야 깨어있는 역사교사들이 만든 단체인 전국역사교사모임에서 만든 대안교과서인데 청소년용이라고는 하지만 우리 세계사 실력이...... 청소년보다 낫다고는 말 못하자나여?^^ 이것만 잘 읽으면 세계사를 통사적으로 잘 알수있을꺼야 기존에 유럽에 대해서 지나치게 편중됐던 세계사 교과서와는 달리 동남아시아, 아프리카의 역사까지 서술하고 있어 만약 주위에 중고딩들이 있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야! 중2들에게는 조심스럽게 추천할 것 덜덜 여기 전국역사교사모임 꺼는 다 춫천!!!! 7.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유종선 외 지음 | 가람기획 | 2008년 ~ 2012년 출간 나라별로 역사를 대략적으로 요약해주고있어 막 심도있게 들어가진 않는데 이 시리즈 다 보고나면 세계에 대해서 대략적인 흐름을 알수있게 될꺼긔 우리 전공할꺼 아니자나여ㅋㅋㅋㅋㅋㅋㅋ 쉽게 표현하자면 세계지리를 탐닉하기 위해 대항해시대2 를 하는 것과 동일한 이치! 관심있는 나라 콕 찝어서 보면 재밌음! 나도 여기서 몇권은 안읽었는데.... 더 쉽게 보고싶다면 만화 '먼나라 이웃나라 세계편'을 추천함ㅋㅋㅋㅋ 존잼 01 라틴아메리카 02 이집트 03 러시아 04 한국현대사 05 세계전쟁사 06 세계사 07 한국사 08 일본사 09 중국사 10 미국사 11 스페인 이렇게 있어~! 8.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 김진준 옮김 | 문학사상 | 2013년 03월 04일 출간 이 책의 저자는 인류역사가 생물학적 인종에 따라 발달되었다고 보지않고 환경과 지역에 따라서 문명이 발전하게 되었다고 봐 또 제목에 나와있는것처럼 무기, 병균, 금속이 역사적으로 인류에게 어떻게 작용했는지도 설명하고 있음! 다른 역사서들관 달리 과학사라는 부분이 색다르고 재밌게 다가갈꺼야ㅋ 이게 2005년판하고 2013년판이 있는데 2013년판이 개정출간한거니까 이걸로 봐 새삥이 조음그리고 이런 책이야 말로 버스 지하철 미장센에 최적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다 9. 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지음 |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09월 01일 출간 로마 빠수닝 시오노 나나미 여사가 지으신 로마인 이야기! 이 작가가 쓴 다른 역사책들은 별로라는데 로마인 이야기만큼은 꼭 읽어보래서 읽었는데 존잼이야 로마에 빠질거 같아.... 근데 이건 약간 조심스러운게 역사학자가 저술한게 아니라 역사에 관심있는 작가가 저술한거라서 추측, 가정해서 쓴 부분들이 상당수 있대 그러니까 다시 말하지만 역사책을 읽을때는 무조건적으로 읽기보다는 비판적인 시선으로 받아들여서 자기의 역사관을 바로세워야 될꺼야 10. 역사란 무엇인가 E. H. 카 지음 | 김택현 옮김 | 까치 | 2007년 06월 25일 출간 세계사는 아니지만.... 춫천 "역사란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라는 유명한 명언이 담긴 책이야 역사란 또 역사관, 역사가란 무엇인가 설명하고 자신의 역사관을 확립하는데 도움을 줌! 역사배우는 사람들의 기본도서라는데 솔직히 아직까지 다 이해하지는 못했어ㅋㅋㅋㅋㅋ젠장 그래도 한번 읽는게 안읽는것보단 낫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던, 배우지 않던 그래도 - 그것은 움직인다 : E. H. 카 (30세, 백수) <경제/경영/마케팅> <경제> 1. 경제학 콘서트 팀 하포드 지음 | 김명철 옮김 | 웅진씽크빅 | 2006년 02월 05일 출간 간단하게 읽을수있는 경제책이야 스타벅스나 마트 같은 주변 생활 사례를 들어 경제원리를 설명해주고 있거든ㅋㅋ 우리가 마트만 가면 필요도 없는 물건을 살수밖에 없게 만드는 무서운 음모를 파헤치고 있는.... (응?) 어려운 경제학책들보다는 가볍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꺼야 2. 자본론 칼 마르크스 지음 | 김수행 옮김 | 비봉출판사 | 2005년 04월 15일 출간 (1쇄 2004년 07월 15일) 우리 다 중고딩때 칼 마르크스 이름은 들어봤지?ㅋㅋㅋ 자본주의의 개념을 정의하고 자본주의를 비판한 아조씨! 이책을 고른 이유가 대부분의 경제도서를 읽으면 꼭 마르크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더라구...... 그래서 이 정도는 기본(기본레벨은 아니지만;ㅋㅋ)적으로 읽어줘야 될거야 디자인이 한 60년대 나올법한 디자인이라 손대기 싫을수도 있음 근데 2004년이 1쇄인게 함정... 디자이너 나와ㅡㅡ 그래도 고전명작을 읽는다는 맘으로 읽어보면 좋을거같아 근데 나 이책 거진 두어달동안 붙잡고 있었다; 이해를 못해서ㅠㅠ 어렵긴한데 다 읽으면 뿌듯하고!!! oh 경제학자 된 기분 oh 를 느낄수 있을꺼야 *이 책은 강해해주는 강의를 한번 찾아보면 더 쉽게 읽힐꺼야 예전에 어디서 발견했는데 못찾겠다ㅠㅠ **그래도 이 책이 어렵다면 '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 철학/ 임승수' 이라는 책을 춫천...... 마르크스 철학을 알기쉽게 설명해주는 책이야 책 제목이 존나 자존심 상하게 함...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351262 3. 전략의 탄생 애비너시 딕시트, 배리 네일버프 지음 | 이건식 옮김 | 김영세 감수 | 쌤앤파커스 | 2009년 08월 15일 출간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어떤 기회들을 생각없이 버리게 됐었는지 또 멍청한 나년이 얼마나 다른사람의 전략에 놀아났었는지 뼈저리게 알게 해줄꺼임..... ㅠㅠ 내 앞에 닥친 작은 일부터 국제사회에 이르는 큰 사안에 대하여 전략적으로 대처할수있는 방법을 배울수 있는 좋은 책이야 상대의 전략을 파악해서 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수 있는 안목을 키울수 있음! 특히나 역방향 추론이라는 부분은 생각의 틀을 바꿀수 있는 좋은 파트같아 4. 제3의 물결 앨빈 토플러 지음 | 원 창엽 옮김 | 홍신문화사 | 2006년 05월 30일 출간 제 3의 물결은 미국의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가 쓴 책이야 다들 제목 정도는 들어봤지? 1980년대에 쓰여진 책인데 제 3의물결 정보화시대에 대해서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어서 30년이 지난 지금보면 놀라울 정도..... 는 약간 오바고 경제학 전공하는 칭구칭구의 이야기를 인용하자면 그 시절의 양상에서는 이미 보편론화 되어있는 예측의 범주에 불과했다고 한다 역시 선점효과 글구 앨빈 토플러가 우리나라에 대해 말한 짤ㅋㅋㅋㅋ  이 책은 사회의 구조에 대해 이해하고 통찰력을 갖게 해주는 좋은 책이야는 오바고 경제학 책을 읽었다는 사람 중에 안 읽은 사람이 없기 때문에 한번 읽지 않으면 왠지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기에 꾸역꾸역 읽어야 해 <마케팅> 6. 마케팅 불변의 법칙 알 리스, 잭 트라우트 지음 | 이수정 옮김 | 정지혜 감수 | 비즈니스맵 | 2008년 12월 01일 출간 유명한 두 마케팅 회사의 회장과 사장인 알리스와 잭 트라우트가 만나 공동저작한 책이야 마케팅회사의 우두머리 둘이 서로 합심하여 쓴 책이니만큼,마케팅의 정석이 알찬 내용으로 담겨있지! 마케팅에 대한 변하지않는 22가지 법칙을 나열해주는데 정석인만큼 딱딱할수도 있지만 기초부터 탄탄하게 쌓을 수 있어! 마치 마케팅계의 수학의 정석같은 책이랄까ㅋ 참고로 잭 트라우트가 지은 책은 그냥 광고학 하는 사람들은 걍 다 읽어야만 하는 책이라나!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 - 홍성대 (35세, 백수) 5. 포지셔닝 잭 트라우트, 앨 리스 지음 | 안진환 옮김 | 을유문화사 | 2002년 01월 25일 출간 위의 아저씨들이 같이 쓴 책.... 또 추천한다.....ㅋㅋㅋ 참고로 나 잭 트라우트 손녀 아님 ^^ 알 리스 숨겨둔 부인도 아님 ^^ 그만큼 추천하고픈 저자들이라는거지 흐흐 마케팅과 무관한 일을 하더라도 한번쯤은 읽어봐야할 책같아 이 책에서는 포지션이란 잠재 고객의 마인드에 자기 자신을 차별화하는 방식이라고 정의해! 풀자면 고객의 마음에 적절한 메시지를 주입하고 이를 유지하는 것. 바로 이 포지셔닝이 마케팅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하고 있어 이 아저씨들 문체가 재치있고 또 내용중에 여러 포지셔닝 성공 실패 사례를 들어서 내용이 마냥 딱딱하지는 않음! 딱딱한거는 자본론만으로도 벅참..... 자본론.... 너가 날 딱딱하게 만들었잖아........ 7. 온라인마케팅 해법을 제시하는 아이보스의 온라인마케팅 통찰 신용성 지음 | 컨버전시 | 2013년 05월 06일 출간 이 책은 마케팅 중에서도 요즘 주를 이루고 있는 온라인 마케팅에 대해 실전적인 공식과 실제 활용방안까지 알려주고 있는 책이야 만약 창업을 준비하거나 이미 하고있다면 강 to the 추!!!! 마케팅이나 광고쪽으로 관심 많다면 꼭 권해주고 싶음 왜냐하면 다른 광고학 책들이 대기업 사례들이나 펼쳐놓고 코카콜라 마케팅 같은 걸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결론은 돈 많은 놈들이 돈지랄 하세요 -------<$ 라고 이야기하는지라 막상 일선에서 사업을 하거나 장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들에 불과하거든 코카콜라가 브랜딩을 한다 -> 가볍게 1000억만 준비한다 -> 티비 광고 라디오 광고 PPL 광고를 한다 -> 브랜딩 대성공! 참 쉽죠? 이러면 안되잖아...또르르 근데 위의 책은 정말 일선의 실전 마케팅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가장 현실성 있는 책이었어 (다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꺼야 (다 읽으면) 정말 마케팅의 실제 수치와 공식에 대해 눈을 뜰꺼야 (다 읽으면) 8. 팔지마라 사게하라 장문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05월 09일 출간 위에 책이 온라인마케팅에 관한 책이었다면 이 책은 실제로 마주보고 말로써 마케팅을 하는 세일즈기법에 대해서 쓴 책이야 점점 똑똑해져가는 소비자들에게는 이제 예전 방법은 안통할거야 전직 쇼호스트였던 저자가 실제 경험에서 바탕된 세일즈 기법을 설명해줌! 글도 사례를 들면서 재미지게 잘 써놔서 술술 잘읽혀 근데 이걸 내가 활용할 배포가 없다는게 함정; 새가슴 콩닥쿵닥 그러므로 세일즈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춫천한돠 나는 마케팅쪽으로 관심이 많아서 이책 저책 다 읽어봤는데 한국 마케팅책중에서는 이 '온라인마케팅 통찰' 이랑 '사지마라 팔게하라' 이 두책만 추천..... 아 그리고 마케팅쪽 좋은 책을 많이 추천해준 친구가 오늘 '육일약국으로 갑시다' 이 책도 추천해줬는데 아직 못읽어봐서ㅠㅠ 한국 마케팅책중에서 정말 괜찮은 책이래! 혹시 이책이 별로라면 육일약국 한번 읽어보셈 9. 보랏빛 소가 온다 세스 고딘 지음 | 남수영, 이주형 옮김 | 재인 | 2004년 02월 28일 출간 리마커블!! 보라색 표지랑 제목이 맘에들어서 읽어봤는데 내용도 알참 천편일률적인 광고의 홍수속에서 보랏빛 소처럼 리마커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된다는...그런 내용이야 혹시 공모전같은거 준비하면 읽어두면 괜춘할끄야ㅋㅋ 공모전 준비하는 동생한테 추천해주니까 많이 유익했다고 그러더라 아 그렇다고 이 책이 공모전에 관한 내용은 아니니까 오해ㄴㄴㅋㅋㅋ 어떤 부분에서 리마커블해야될지 머리속에서 정리가 된다고 할까나? <경영> 10. 경영이란 무엇인가 조안 마그레타 지음 | 권영설 외 옮김 | 김영사 | 2005년 01월 07일 출간 경영분야는 한권밖에 추천을 안했네ㅋㅋㅋㅋ 사실.... 경영은 나와 먼 이야기인것 같아서 몇권 안읽어봤어 그래도 그중에서 가장 괜찮았던 책이야 경영에 대해서 기본적인 지식들을 알수있음ㅋㅋ 요즘 새로운 경영법이 참 많은데 이 책을 통해서 경영의 큰틀을 이해하고 다음으로 자기에게 맞는 경영책을 읽으면 될거야! 근데 솔직히 내가 경영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경영책은 그닥 재미없는거 같아... <과학> 과학은 필독서까진 아니고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흥미롭고 도움이 되었던 책 위주 (내위주ㅋㅋ) 로 소개해봤어 그럼 고고! 1. 평행우주라는 미친 생각은 어떻게 상식이 되었는가 토비아스 휘르터, 막스 라우너 지음 | 김희상 옮김 | 알마 | 2013년 04월 20일 출간 여시 쩌리게시판에서도 가끔씩 보이는 평행우주론! 게시물 보고 우아아아아앙! 신세계를 느꼈었는데 막연하게 느껴지는 게시물과는 달리 이책에서는 논리적이고 이론적으로 평행우주론이 어떻게 '상식'이 되었는지 설명해줌 실제로도 증거만 모자랐지 거의 존재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한당... 예전에 상상한 이론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은 대부분 사실로 밝혀진것으로 봤을때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해 내용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음!! 이라면서 은근슬쩍 나를 높이기 2. 정재승의 과학콘서트 정재승 지음 | 어크로스 | 2011년 07월 07일 출간 여섯다리만 건너면 휴잭맨도 원빈도 나도 모두 아는 사이다 - 케빈 베이컨 게임, 흰옷을 입은날 갑자기 생리가 터지고 비도 오고 차가 막힌다! - 머피의 법칙 히트송에서 낯익은 향기가....? - 프랙털 음악 방청객이 웃으면 나도 따라 웃는 이유 - 웃음의 사회학 등등 사회속에 내재된 과학법칙들이 많은데 어려울법한 이런 이야기들을 쉽고 재밌게 이야기해준다! 이거는 진짜 존잼이야ㅋㅋ 꼭 읽어봐! 3. 코스모스 칼 세이건 지음 | 홍승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0년 01월 20일 출간 (1쇄 2006년 12월 20일) 우주의.... 어.... 그..... 코스모스의...... 하나의.... 생명체....... 우주과학계의 수학의 정석이라고 할까나........ 우주의 탄생부터 우주가 형성되는 과정, 외계생명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어 몇십년도 더 된 책인데 계속해서 개정판을 만들만큼 좋은 책이야 칼 세이건은 과학 분야에서 너무 자기 브랜딩이나 PR에 치중했었기에 그런 면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정말 사랑함 글에서 지적섹시를 느낄수 있음 그리고 영화중에 조디 포스터 나오는 콘택트라는 영화가 있는데 그 영화가 칼 세이건이 베이스라는 팁! 4.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작가상세정보 | 관심작가 등록 지음 | 홍영남, 이상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0년 08월 10일 출간 다윈의 진화론을 기본으로 좀 더 색다른 주장을 보여주는 책이야 이 책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유전자는 모두 살아남기 위해 (후손을 남기기위해) 이기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것..... 따라서 인간을 비롯한 모든 동물은 유전자가 만들어낸 기계라나 이것도 과학도서의 고전이라 해서 추천받아 본건데 좀 무서운 책. 왜 무섭냐고?? 책의 논조가 상당히 충격적이거든! 간단한 요약 : 너의 의지는- 너에게서 기인한 것이냐? 5.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빌 브라이슨 지음 | 이덕환 옮김 | 까치 | 2003년 11월 30일 출간 1부는 우주, 2부는 지구, 3부는 20세기 미래, 4부는 행성들의 충돌과 지진 화산 등 , 5부는 생명체, 6부는 인간 제목 그대로 거의 모든 '과학적인' 것의 역사에 대해서 말해주는 책 작가왈 '과학의 신비로움과 성과에 대해서 너무 기술적이거나 어렵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피상적인 수준을 넘어서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책' 을 쓰고자 했다고해ㅋㅋㅋ 내용이 딱딱한것도 아니고 중간중간 작가의 냉소적인 유머가 곁들어 있어서 잼써ㅋㅋ 6. 맛있고 간편한 과학 도시락 김정훈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12월 18일 출간 앞 몇권들은 과학의 정석같은 도서였다면 이건 좀 가볍게 읽을만한 도서! 청소년들도 읽을 수 있는 책이야 위에서도 말했지만 우리가 청소년보다 지식수준이 낫다고 자신있게 말할수는 없잖아?^^ㅋㅋㅋㅋ 내용은 총 여덟가지 주제로 59개의 작은 이야기들로 구성돼 있는데 몰랐던 지식들이 많아서 흥미로웠어ㅋ 대충 말해보자면 겨털은 왜 구불구불할까?? 알아?ㅋㅋㅋㅋㅋ 난 몰랐음 또 뇌사와 식물인간이 다르다는건 알아???? 알았다면 미안..... 아무튼 과학에 대해서 자투리 지식같은걸 알고싶다면 춫천! 7. 오늘의 과학 네이버 캐스트팀 ㅣ 출판사 : 사이언스북스 ㅣ 발행일 : 2010년 07월30일 네이버 캐스트에 2009년 1월부터 3월까지 연재됐던 과학 원고들을 모아서 출간한거야! 책 표지가 귀여워서 잡았다가 내용의 다양함에 이끌려서 하루만에 다 읽어버린 책.... 진짜 재밌게 읽었어 그 다음권은 안나온건지.... 구할수가 없음..... 8. 뇌과학의 모든것 박문호 지음 | 휴머니스트 | 2013년 04월 01일 출간 어서와. 뇌는 처음이지? 뇌만 전문적이고도 전문적으로 설명해놓은 책인데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놓은 그림덕분에 정말 생소한 뇌에 대한 내용도 (그나마) 가볍게 접근해볼 수 있었어! 하지만 뇌는 정말 어렵더라........... 내가 조금만 똑똑했다면.... 좀더 재밌게 읽었을것 같다.... 또르르....ㅠ 근데 진짜 그림덕분에 이름만 알고있었던 척수나 신경뿐만 아니라 꿈이나 언어가 어떻게 뇌에서 출력되는? 것인지 알 수 있어서 재밌었어ㅋㅋㅋ 라고 하니까 마치 내가 다 읽은 것 같잖아? 근데 사실 다 읽..지는 않았어... 9.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사이먼 싱 작가상세정보 | 관심작가 등록 지음 | 박병철 옮김 | 영림카디널 | 2004년 02월 25일 출간 (1쇄 1998년 05월 15일) 수학 역사상 최대의 미스테리였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xⁿ+yⁿ=zⁿ : n이 3이상의 정수일 때, 이 방정식을 만족하는 정수해 x,y,z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경이적인 방법으로 이 정리를 증명했다. 그러나 이 책의 여백이 너무 좁아 여기 옮기지는 않겠다." 이렇게 말하고는 페르마는 밝히지 않고 결국 고인이 되셨지..... 페르마찡....ㅠㅠ 바버ㅠㅠ 이 악마같은 문제 하나에 인생을 거는 수학자들도 있었고 자살하려다가 마지막으로 이 문제를 풀어보려다가 결국 자살할 기회를 놓친 사람도 있었어ㅋㅋㅋㅋㅋ 마성의 페르마찡.... 그러다 357년 후 1994년에 앤드루 와일즈라는 수학자가 정ㅋ벅ㅋ 했다지 여튼 나는 수학은 고등수학 이후로는 많이 접해보진 못했는데 이 책은 수학의 드라마가 담겨져있어서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았어 한편의 소설같은 책이었음! 과학은.... 아니지만.... 수학은 하나 추가해봤어....^^.....ㅋㅋ 과학 아니라고 욕하믄 안댐 (((((((((((((((나))))))))))))) 10. 사랑의 발견 데버러 블룸 지음 | 임지원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07월 20일 출간 화질구지ㅈㅅ.... 인터넷을 찾아봐도 이것밖에 없네 부제는 '사랑의 비밀을 밝혀 낸 최초의 과학자 해리 할로' 이 책에서는 원숭이와 대리모 실험을 통해서 사람과 사람사이에서의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과학적으로 증명해낸 해리 할로의 삶과 연구를 다뤘어 원숭이와 대리모 실험....좀 길지만 설명해볼게 아기 원숭이에게 철사엄마와 수건엄마를 만들어줘 철사엄마는 우유를 주지만 수건엄마는 매우 부드럽지! 그렇다면 원숭이는 어느 것을 선택할까? 바로 음식을 주는 철사엄마가 아니라 부드러운 수건엄마를 선택했다는거야 그리고 수건엄마와 지낸 원숭이들은 인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더 발달되었다고 해 이 책도 한마디로 말하면 사랑은 스킨십이다! 임! 과학분야에선 이외에..... 디지털 치매 그림으로 보는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 과학수사로 보는 범죄의 흔적 전력과 미래의 에너지 자유 의지는 없다 내몸 사용설명서 엘러건트 유니버스 이런 책들도 추천하니까 혹시 흥미있는 주제가 있다면 한번 읽어봐 출처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 나쓰카와 소스케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생각을 쓴 글입니다.) 고서점을 운영하는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책을 좋아하는 소년 나쓰키 린타로. 어느 날 갑자기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 남게 된 소년은 곧 고서점을 떠나 사람 좋은 고모와 함께 살아갈 예정이지만 할아버지가 사라진 빈자리는 아직도 채워지지 않는다. 그렇게 고모와 함께 떠날 날을 기다리며 고서점을 정리하던 소년 앞에 의문의 말하는 얼룩고양이가 나타나 책을 구해달라는 알 수 없는 소리를 늘어놓는다. 얼룩고양이를 따라 서점 안으로 들어가자 막혀있던 서점 벽이 미궁의 통로로 변하고 나쓰키 린타로와 얼룩 고양이는 책을 구하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이 책은 한 마디로 책을 좋아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느낌이다. 얼핏 어린 왕자를 다시 읽는 듯 했다. 나쓰키 린타로는 위기에 처해 있는 책들을 구하기 위해 얼룩고양이와 미궁을 탐험한다. 첫 번째 미궁에서는 그저 책을 많이, 빠르게 읽기만 하고 그것을 과시하는 데 정신이 팔린 사람과 만나고 두 번째 미궁에서는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책의 줄거리를 최대한 요약하는 기술을 만들고 있는 사람을 만난다.세 번째 미궁에서는 잘 팔리는, 자극적이고 통속적인 책들만을 팔고 있는 판매자를 만나고 마지막 미궁에서는 사람들에게 외면받는 책 그 자체를 만난다. 그렇게 네 군데의 미궁에서 사람들에게 잘못된 방법으로 읽히고 소장되고 있는 책들을 나쓰키 린타로는 책을 좋아하는 마음을 통해 구해낸다. 전형적이고 틀에 박힌 진행이지만 요즘 세상에서 책이 소비되는 과정을 보면 현실을 꽤 적나라하게 풍자하고 있다.(필자도 사실 읽다가 많이 찔렸다.) 현 시대에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이 위와 같은 방식으로 책을 소비한다. 읽지도 않은 책들을 그저 과시용으로 사서 책꽂이에 잔뜩 쟁여놓거나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요약본이나 줄거리만을 읽고 책을 다 읽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소비되는 책의 성향도 점점 더 자극적이고 통속적인, 재미만을 추구하는 쪽으로 향하고 있다. 물론 그것들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만은 아니다. 읽지 않은 책들을 사는 것도 분명 출판업계를 활성화 시키는 데 일조하는 것이 사실이고 책의 줄거리만을 읽거나 자극적인 소재의 책만을 읽는다고 해도 안 읽는 것보다는 낫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위와 같은 현상이 더욱 심해져 저런 방식의 책을 소비하는 방법만이 남게 된다면 과연 책이란 매체가 살아남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필자도 이 소설을 읽으면서 스스로의 책 읽는 방식을 돌이켜 보았다. 개인적으로 책을 고를 때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일단은 재미이다. 책을 읽는데 흡입력이 부족하고 흥미가 일지 않는다면 아무리 유명하고 위대한 책이더라도 읽을 생각이 들지 않는다. 지금도 그러한 선택 기준을 바꿀 생각은 없다. 하지만 좀 더 유연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쓰키 린타로는 자신의 친구가 책이 너무 어렵다고 말하자 이와 같이 말한다. "책을 읽고 어렵게 느꼈다면 그건 네가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게 쓰여 있기 때문이야. 어려운 책을 만났다면 그거야말로 좋은 기회지." 어느샌가 나도 이해하기 힘들고 어려운 책들은 뒤로 하고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책들만을 좇고 있었다. 어렸을 적 책을 읽을 때는 모르는 것이 나오면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에 기뻐하고 앎의 희열을 느끼곤 했는데 머리가 크면서 점점 내가 모르는 것은 알 필요가 없는 것인 것처럼, 내가 알고 있는 것만이 세계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고 그 외의 것들을 외면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으로 책을 고를 때는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기쁨을 기준에 넣어야 할 듯 하다. 어른들을 위한 약간은 판타지스럽고, 조금은 현실적인 동화. 어렸을 적 책을 읽던 자신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이야기이다. 이해하기 힘들단 이유로 덮어버렸던 몇몇 책들에 쌓인 먼지를 털고 다시 꺼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관적인 별점 : 4.6개 (재미도 있고 힐링도 되고. 성인이 되어서 읽는 동화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데드 하트
'데드 하트' / 더글라스 케네디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생각을 쓴 글입니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빅픽쳐는 물론이고 템테이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파리5구의 여인, 비트레이얼까지 늘 재미있게 읽었다. 이번에 읽은 데드 하트도 흥미진진했다. 더글라스 케네디 소설의 특징은 술술 읽히는 가독성과 빠른 스토리 진행, 그로 인해 지루할 틈 없이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인데(필자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특징이다.) 데드 하트도 고스란히 그 특징들을 가지고 있었다. 비슷한 개성의 주인공들과 스토리 전개가 단점일 수도 있지만 그걸 뛰어넘어서 늘 재미있는 소설을 써낼 수 있다는 것이 부러울 뿐이다. 데드 하트의 주인공인 닉은 지방 신문사를 전전하며 먹고사는 기자다. 특이한 점은 10년이 넘는 기자 경력에도 대형 신문사에는 절대 지원하지 않고 소규모 지역 신문사들, 그것도 한 신문사당 2~3년 간격으로 옮겨가며 취직을 한다는 것이다. 보스턴의 신문사로 직장을 옮기려던 닉은 우연히 호주의 지도를 보고 아무것도 없는 야생의 땅, 호주로 떠나기로 한다. 그렇게 호주의 최북단 다윈에서부터 밴을 타고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한 닉은 앤지라는 여성을 만나게 되고 그녀가 살던 마을로 납치당한다. 앤지가 약을 투여해 의식이 없는 상태로 강제 결혼을 하고 마을 사람들의 시선에 의한 감금생활을 하게 되는 닉. 앤지가 사는 울라누프라는 마을은 호주 지도에도 없는, 네 가족이 마을 구성원의 전부인 마을이고 그곳에서 앤지의 아빠인 대디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 황무지 한가운데, 마을을 가장한 감옥에 갇힌 닉은 그 구성원 안에서 유일하게 대화가 통하는 크리스탈과 함께 마을을 탈출하기로 한다. 처음 황무지를 횡단하는 닉의 모습은 힘들고 피곤해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평화롭다. 그런 스토리는 앤지를 만나 납치당해 울라누프라는 마을에 당도하게 되면서 스릴러로 바뀐다. 그때부터 급격하게 진행되는 닉의 탈출을 위한 처절한 노력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항상 느끼지만 이 작가는 빠른 서사 진행으로 긴장감과 속도감 있는 글을 참 잘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책이 그리 얇지도 않은데 읽다가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으니 말이다.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고 책임도 지지 않고, 되는대로, 자신이 편한 대로 살아가면 그만이었던 닉은 울라누프에서 탈출을 시도하면서 그동안 자신이 낭비해왔던 삶이란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다. 하루하루 아무 의미도 없고 목적도 없이 감시당하며 사는 울라누프에서의 시간이 닉에게 탈출과 삶에 대한 열정을 끊임없이 불태우도록 만든 것이다. 인간이란 참 미련하다. 가지고 있던 것을 잃어버리고 나서야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간절한 것인지 깨닫게 된다.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모든 자유와 의지를 박탈당한 그때에야 온몸으로 절절히 느끼게 되는 것이다. 과연 나는 지금의 삶을 후회 없이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한편으로는 카뮈의 이방인이 생각나기도 했다. 뫼르소가 죽기 직전에서야 삶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한껏 터트린 가까스로 울라누프를 탈출해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하는 닉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데드 하트를 한 줄로 말하자면 '이야기 속에 빠져 정신없이 읽고 나면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소설 속 한 문장 : 마침내 나는 나의 고독, 나의 뿌리가 없다는 사실이 두려워졌다.
[책추천] 짧지만 긴 여운이 남는 한국 단편 소설집 5
안녕하세요, 책과 더 가까워지는 곳, 플라이북입니다. 플라이북 회원들과 함께 만드는 책 추천 콘텐츠! 오늘은 부담 없이 짧은 시간 동안 읽을 수 있지만 긴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 한국 단편 소설집 5권을 추천합니다! 01. 바깥은 여름 김애란 | 문학동네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등 주요 작품들을 낸 김애란 작가의 단편 소설 7편이 담긴 책인데 문장들이 정말 좋아요!" - h********님의 추천 도서 02.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 문학동네 "첫 작품 <쇼코의 미소>로 독자들과 문학계의 큰 사랑을 받은 최은영 작가의 두 번째 단편 소설집으로 다소 묵직하게 다가오는 책입니다." - 시*님의 추천 도서 03. 옥상에서 만나요 정세랑 | 창비 "상상력이 기발한 정세랑 작가의 단편들이 담긴 소설책으로 결혼과 이혼, 뱀파이어, 돌연사 등 다양한 소재의 스토리를 다루고 있어요." - 시*님의 추천 도서 04. 오늘의 거짓말 정이현 | 문학과지성사 "<달콤한 나의 도시>로 기억되는 정이현 작가의 초창기 단편집으로 가볍고 재치있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단편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 C**님의 추천 도서 05. 파인 다이닝 노희준 외 6명 | 은행나무 "7명의 작가들이 각양각색의 개성있는 음식 이야기를 다룬 테마 소설집으로 제목이 곧 소설의 소재가 되었던 책이라 기억에 많이 남아 추천드려요." - 황**님의 추천 도서 더 많은 소설을 추천 받고 싶다면- >> http://bit.ly/2WEcqUy
나는 마음 놓고 죽었다
'나는 마음 놓고 죽었다' / 임선경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생각을 쓴 글입니다.) 필자는 이 소설을 밤의 고속버스 안에서 읽었다. 마지막에 연이 엄마, 정순, 숙이 엄마 셋이 문방구집 아줌마와 드잡이질을 하는 걸 보고 그때서야 마음을 놓았다. 아, 연이는 자기를 아껴주는 사람들 사이에서 무럭무럭 사랑을 배우며 자라나겠구나. 그래서 연이 엄마가 마음 놓고 연이의 곁을 떠날 때, 나도 마음 놓고 책을 덮을 수 있었다.(사실 후반부에는 눈물이 나서 훌쩍대며 읽었다.) 이 소설은 이미 죽어서 귀신이 된 연이의 엄마의 눈으로 1970년대의 풍경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필자는 그 뒷세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지만 그때의 정서는 아직 1970년대와 통하는 부분이 있었기에 필자의 경험에 빗대어 이 소설을 이해하며 읽을 수 있었다. 그때는 집 앞에 나가면 언제나 같이 깡통차기를 할 아이들이 있었고 아이들이 놀고 있는 곳 옆의 정자에는 할머니, 아줌마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하며 쉴 새 없이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우리 집 앞에는 항상 할머니가 비닐 위에 말려놓은 빨간 고추가 있었다. 그 고추는 무슨 맛일까 궁금했었던 기억이 난다. 조금 잘 산다는 아이의 집 책장에는 소년소녀 세계명작이나 위인전집이 1번부터 순서대로 쭉 꽂혀있었고 가끔 책 방문 판매원이 오면 엄마는 항상 주스를 한 잔씩 드렸었다. 소설 속에서 언뜻언뜻 필자의 어린 시절을 찾을 때마다 점점 더 이야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이 소설이 좋았던 점은 소설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어린 시절 필자의 주변에 실제로 있었던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숙이 엄마처럼 목소리 크고 드센 아줌마도 있었고 희철이처럼 괜히 주변 사람에게 짓궂게 굴고, 문방구에서 도둑질하다 걸리던 아이도 있었다. 숙이 아빠처럼 물건을 척척 고쳐주는 아저씨나 매일 술에 취해 들어오는 아저씨도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책을 방문 판매하는 기석이나 딸 낳았다고 며느리를 타박하는 미호댁, 반에서 잘 사는 공주님 같은 소영이와 사별한 남자와 재혼한 정순, 아빠와 떨어져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다가 아빠가 재혼하면서 다시 아빠와 새엄마와 살게 된 연이까지. 이 책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필자의 어린 시절 어디선가 보았고 경험했던 사람들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 소설에 빠져들지 않고 버틸까. 어린 시절의 내 이야기인데. 연이 엄마는 연이에게 못해준 것, 엄마로서 부족했던 것만 기억에 남아 죽고도 연이의 곁을 떠나지 못한다. 귀신인 연이 엄마는 귀신을 무서워한다. 피 흘리는 기괴한 모습 때문이라기보다는 다른 귀신들이 너는 그다지 대단한 원한도 없고 이유도 없으면서 뭔데 이 이승에 붙어있느냐고 따질까 봐 그렇다. 연이 엄마가 마음 놓고 이승을 떠나기에는 연이 주변에 온통 연이를 못살게 구는 사람뿐이다. 연이의 새엄마 정순은 물론이고 주인집 숙이 엄마도 왠지 연이를 못마땅해하며 희철이는 연이를 무시한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연이의 아빠, 사람 좋은 기석에게 연이를 맡기고 떠나기에는 기석도 그다지 미덥지 않다. 그래서 연이 엄마는 연이의 곁을 떠나지 못한다. 그래도 연이는 혼자 씩씩하게 살아간다. 어느새 글도 혼자 깨우쳐 읽을 줄 알게 되었고 혼자서 잠도 잘 자며 자신의 엄마는 죽었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한다. 희철이가 무시해도 혼자 마당에서 사방치기를 하며 놀고 학교 입학식 날에도 일어서서 선생님 이름 석 자를 읽었다. 그런 씩씩한 연이를 보면서도 연이 엄마는 끝내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연이가 길을 잃고 만다. 오후반 학교를 땡땡이치고 뒷산에 올라가 놀다가 깜빡 잠들었는데 산에서 내려오니 처음 보는 동네였다. 영영 집을 못 찾을 뻔한 연이를 연이 엄마가 물 없는 우물에 사는 노파 귀신에게 애원해 큰 길가로 데려가자 마법처럼 희철이가 나타났다. "야, 홍연!" 내내 연이를 찾아다녔는지 먼지 투성이다. 그 뒤를 이어 단추도 제대로 채우지 못한 웃옷 자락을 펄럭이며 숙이 아빠가 나타나 연이를 업고 집으로 향한다. 집에서는 숙이 엄마도, 찬이를 업은 정순도 자리에 앉지 못하고 서성이고 있다가 연이가 들어오자마자 정순이 달려들어 연이를 껴안고 숙이 엄마는 아이고, 관세음보살을 외친다. 기석은 넥타이가 풀어헤쳐진 채로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들어와 연이를 감싸 안은 찬이를 업은 정순을 감싸 안고 희철이와 희철이의 엄마, 아버지는 마당에 서서 그 모습을 지켜본다. 연이를 무시하던 희철이도, 연이와는 이야기 한 번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숙이 아빠도, 연이를 못마땅해하던 숙이 엄마도, 아직 연이에게 진짜 엄마 노릇을 해주지 않고 있는 것만 같던 정순도, 정순과 연이 사이에서 중심을 못 잡고 있던 기석도 연이가 사라진 순간 정신없이 모두 함께 연이를 찾는다. 그 시절에는 그런 어디서 생겨난 건지 알 수 없는 연대가 있었다. 사이가 좋지 않았던 동네 사람들 사이에서도 어떤 집에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서로 발 벗고 나서 도와주고 일이 해결되면 마치 자기 일이 해결된 듯 기뻐하곤 했다. 도대체 어디서 나타났는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알 수 없는 그런 연대가 그때에는 있었다.  그제야 연이 엄마는 마음을 놓는다. 사라진 연이를 애타게 찾아주는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연이가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깨달은 연이 엄마는 드디어 이승을 떠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게 떠나는 연이 엄마와 함께 독자도 연이에 대한 걱정을 놓고 책을 덮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결말은 투박하고 따뜻했다. 참 좋은 소설이다. 이렇게 빠져들어서 읽었던 소설이 얼마만이고 또 읽으면서 눈물이 나왔던 소설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자신 안의 어린아이를 찾고 싶은 독자에게 권하고픈 소설이다. 소설 속 한 문장 : 나는 진심으로 고마웠다. 진심으로 울고 진심으로 화내는 이 엄마들에게 고마웠다. 희숙이 엄마, 찬이 엄마가 그냥 나처럼 느껴졌다.
심여사는 킬러
'심여사는 킬러' / 강지영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생각을 쓴 글입니다.) "살인자가 되는 거네요. 삼천만원 때문에." 요즘은 정말로 삼천만원 때문에 살인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책 마지막 장을 덮는 내 머릿속에 묵직하게 들어앉았다. 마치 심은옥 여사처럼. 남편을 몇년 전 먼저 보내고 아들 하나, 딸 하나와 함께 살고 있는 심은옥 여사. 간신히 세 가족을 버티게 해주었던 마트 정육점 일도 잘리고 퇴근하던 대낮에 생활 정보지 구인란을 무작정 뒤진다. 거의 모든 구인란에 걸려 있는 나이 제한에 좌절도 채 하지 못하고 눈을 옮기다 40세 이상 주부사원 모집, 월 300 이상 보장이라는 스마일 흥신소의 구인 광고를 보고 예봉중학교 졸업, 정육점 운영이라는 두 문장을 쓴 이력서를 들고 스마일 흥신소의 문을 두드린다. 스마일 흥신소는 평범한 흥신소 일과 함께 물밑으로 청부살인을 받고 있는 곳이었고 평범하디 평범한 50대 아줌마인 심은옥 여사는 딸과 아들, 그리고 현실과 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흥신소의 사장 박태상의 손을 맞잡은 채 킬러가 되기로 한다. 이 소설은 주인공인 심은옥 여사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스마일 흥신소의 사장 박태상, 흥신소에서 함께 일하는 최준기, 딸 진아와 아들 진섭의 이야기까기 심은옥 여사와 얽힌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식으로 진행된다. 개인적으로 이런 식의 소설에는 잘 적응을 하지 못하는 편이다. 한 인물의 시점으로 쭉 서술되는 소설이 집중이 잘 끊기지 않아 좋아하는 편인데 '심여사는 킬러'는 어떻게 보면 집중을 방해할 수도 있는 옴니버스식 이야기 진행을 가지고도 그런 느낌을 전혀 받지 못할만큼 흡입력 있었다. 특히 옴니버스 식으로 진행된 이야기들이 서로 얽혀가는 과정이 감탄이 나올만큼 굉장했다. 여러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한 치의 쓸모없는 부분이 없도록 이야기를 연결하고 복선을 회수해나가는 과정이 너무나도 치밀해 마치 빈틈없는 추리소설을 보는듯한 느낌이었다. 한 인물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 전에 보았던 인물들의 이야기가 얽히고 설키며 이전의 이야기가 전혀 새롭게 느껴진다. 평범한 심은옥 여사는 우리네들 어머니의 자화상이다. 돈 몇 푼이 아까워 마트 세일 시간을 일일이 체크하고는 바로 옆의 마트를 놔두고 내가 신던 다 해진, 발에 맞지도 않는 런닝화를 신고 30분을 걸어 세일하는 마트를 찾아가는 바로 우리의 어머니. 그런 심은옥 여사가 삼천만원의 돈을 위해서 전날밤을 눈 뜬 채로 지새우고 첫 목표였던 찜질방 여사장의 갈비뼈 사이에 날이 잘 갈린 칼을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찔러넣었을 때는 과연 어떤 기분이었을까. 돌아와 몇 시간 동안 몸을 박박 닦으며 화장실에서 나오지 못했을 때는. 당장 딸과 아들만이라도 길바닥에 나앉지 않고 따뜻한 이불 속에서 잠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부 잘하는 딸에게 과외라도 하나 시켜주기 위해, 아들에게 하얀 봉투에 대학 등록금만큼의 만원짜리를 넣어 손 꼭 잡고 전해주기 위해 어머니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고 점점 그 수렁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그녀의 이야기는 영화에서나 보던 킬러라는 그녀의 직업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현실적이라 더 아프게 다가왔다. 실제로 지금 우리나라는 극심한 빈부격차 아래 극소수의 부유한 사람들과 소수의 중산층, 그리고 대다수의 서민과 빈곤층들이 살아가고 있는 국가다. 서민과 빈곤층의 사이에 속해 있는 필자로서는 이 소설을 읽고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바로 내일 잘 곳, 먹을 것, 입을 것을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고 그들이 자식을 가진 아버지, 어머니라면 심은옥 여사와 같은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거라는 사실이 가슴아프게 다가왔다. 바로 그 점이 킬러라는 비현실적인 주인공의 직업에도 이 소설이 묘하게 현실적이고 공감되게 만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어린 나이에 어른이 되어버린 심은옥 여사의 딸 진아와 아들 진섭의 모습, 그리고 그 외의 다른 인물들도 모두 사회의 어두운 부분에 존재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이 소설을 읽으면 애써 외면하려 했던 당신 옆의 어두운 현실을 정면으로 직시하게 될 것이다. 이 소설의 놀라운 점은 자칫 너무 무겁고 부담스러울 수 있는 주제를 너무 무겁지 않게, 또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의 탈을 쓰고 풀어낸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의 이면에 존재하는 자들의 현실을 보여준다는 주제의식과 함께 이야기로써 가져야 할 흡입력과 재미를 놓치지 않고 치밀하게 짜여진 소설을 써낸 강지영 작가에게 찬사를 보낸다. "살인자가 되는 거네요. 삼천만원 때문에." 우리 주변에서도 충분히 일어날법한 일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가 외면하고픈 어두운 곳을 늘 바라보고 인지하며 생각해야한다. 어떻게 바꾸어 나갈 것인가. 이를 위해 찬란한 빛의 반대편을 볼 준비가 됐다면 심호흡을 하고 '심여사는 킬러'의 첫장을 펼쳐들어라. 주관적인 별점 : 4.5개 (결말이 좀 급하게 마무리 된 감이 없지 않으나 그 외에는 완벽하다.)
기생충과는 다르다, '알라딘' 영화 솔직후기/리뷰/해설/쿠키영상 [5분영화겉핥기]
안녕하세요! 재리입니다. 이제 내일이면 종강이네요! 드디어 밀려뒀던 포스팅과 편집을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제는 바로바로 영화는 후기쓸게요~ 토이스토리는 바로 개봉날 보고 올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세욧) 오늘의 영화는 윌 스미스 하드캐리, 영화 '알라딘'입니다. 우와 정말 너무하긴 하네요, 5월달 영화를 이제서야 포스팅하다니요! 그래도 혹여나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뒤늦게나마 포스팅을 올리겠습니다. 기생충과는 다르다 일단 단연 돋보이는 점은 한국영화 '기생충'과의 차별점입니다. 기생충의 주제는 이전 포스팅에서도 꽤 자세히 말씀드렸지만 자신의 분수를 알아라는 말로 해석됩니다. 계층간 이동은 꿈에서나 가능하고 감히 선을 넘으려 한다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해야만 하죠. 이는 영화 속 계단 하나 올라가는 것조차 어려운 부분에서 극명하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알라딘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분수를 당당히 보여주라고 얘기하죠. 그리고 계급은 중요하지 않고 진흙 속 숨겨진 보석 같은 인성만 있다면 얼마든지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동화라는 특성상 당연히 긍정적인 견해를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기생충에서 받은 충격이 크신 분들이라면 알라딘을 통해 희망을 충전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너의 가치를 믿어 알라딘의 주제는 이것입니다. '너의 가치를 믿어' 너무나 상투적이고 뻔한 말이지만 그만큼 언제나 강조됐던 교훈이기도 하죠. 자신을 잃어가고 다른 사람의 시선에 신경쓰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더욱더 따뜻한 말입니다. 그리고 지니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참 좋았습니다. 자신을 감추려는 알라딘에게 '거짓된 자신이 얻는 게 많을수록 진실된 자신이 얻는 건 줄어들어'라고 말할 때가 유독 인상 깊네요. 우리가 디즈니를 사랑하고 몇 번이고 읽었던 동화를 실사를 통해 굳이 또 만나고 싶은 이유는 화려해진 볼거리와 거대한 스케일뿐만 아니라 잊고 있었던 가치를 곱씹고 싶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윌 스미스 하드캐리 다시 이 영화를 보고 싶어진다면 그건 분명 윌 스미스 때문입니다. 정말 캐릭터 싱크로율도 좋고 매력이 철철 넘칩니다. 내가 그동안 왜 윌 스미스라는 배우를 좋아했을까 생각이 들었는데 알라딘을 통해 다시금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는 범접할 수 없는 자신의 연기영역이 있습니다. 공감과 감동을 잘 이끌어내는 배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특히나 알라딘을 왕자로 만들어 아라비안을 횡진하는 퍼포먼스는 영화 통틀어 가장 좋았습니다. 윌스미스의 존재감, 화려한 퍼포먼스, 귀 호강하는 노래는 알면서도 당하는 디즈니식 매력발산입니다. 쿠키영상마저 퍼포먼스처럼 쿠키영상은 공식적으로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도 즐거운 댄스파티는 계속됩니다. 엔딩크레딧이 시작하기 전 모든 배우들이 총출동해 한바탕 신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죠. 기나긴 아라비안 나이트를 모험하신 관객들에게 마지막까지 선물을 톡톡히 챙겨줍니다. 물론 알라딘이라는 원작에 지나치게 충실하다는 면이 강하긴 합니다. 안정적이라는 말도 좋지만 지나치게 변주를 주기보다 오히려 기대만큼 동심을 일깨워준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알라딘을 보고 나오시면 당분간은 OST를 흥얼거릴지도 모릅니다. 노래가 너무 좋거든요! 어 홀~뉴 월드~ 영화 '알라딘'이었습니다.
칼의 노래
'칼의 노래' / 김훈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생각을 쓴 글입니다.) 이 소설은 글 전체가 칼의 노래다. 사실 필자가 이 소설을 읽기 시작한 건 문장 공부를 위해서였다. 필자도 글을 쓰는 만큼(사실은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게 맞겠지만) 스스로 문장력을 좀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문장이 뛰어난 소설을 찾다 보니 거의 모든 곳에서 김훈 작가님의 책이 언급되었다. 그렇게 문장에 주의를 기울이며 읽어보자 하는 생각으로 집어들고 읽어나가기 시작했는데 문장에 주의하기는 무슨,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것만을 극한으로 압축한 깔끔한 문장으로 쓰여진 책이어서 한번 눈이 지나치기만 해도 이해가 되는 문장들이다보니 오히려 너무 술술 읽혀서 문장에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조차 잊어버리고 책에 빠져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걸리는 것 하나 없이 읽히는 소설이라니. 이 소설은 모든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하고 베는 기능만에 한없이 집중한 칼과 같은 문장으로 쓰여졌다. 문장 하나하나에 쓸데없는 것들을 다 쳐내고 문장 자체의 기능에 집중했다. 의미를 전달하는 것. 그렇다고 지루하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의미를 전달한다는 문장 본연의 의미에 집중한 이 소설은 내가 문장을 읽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장면을 실제로 보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문장이 전달하고자 하는 뜻을 문장을 눈으로 읽고 해석하여 이해하는 것이 아니었다. 문장을 읽는 순간 그대로 머릿속에 장면이, 감정이 펼쳐지는 것이었다.(사실 필자가 추구하고자 하는 글쓰기가 이렇다. 문장은 뜻을 전달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여 읽고나면 문장이 아니라 글 속의 이야기만이 남아있는 글.) 그렇기에 이 소설은 전체가 칼의 노래였다. 아무 장식도 없이, 날에서 베겠다는 한기만이 뿜어져 나오는 칼이 부르는 노래. 그렇듯 간결하고 압축된 문장으로 이 소설은 인간 이순신의 내면을 여과 없이 필자에게 드러내었다. 이순신 스스로가 난중일기를 소설로 다시 쓴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순신의 위대한 업적과 꺾이지 않는 충 아래 묻혀져 있던 내면의 고뇌와 슬픔, 위태로움이 고스란히 짧은 문장들의 나열을 통해 전해졌다. 절제되고 간결한 문장으로 쓰여졌기에 인간 이순신의 나약함은 더 깊숙한 곳에 와닿았다. 영웅이자 장수이자 한 아이의 아버지이자 그 전에 인간이었던 이순신의 모습을 잘 벼려진 칼과 같은 문장으로 써내려 간 것은 더 없이 탁월한 선택이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이순신이 충을 바친 대상이 과연 누구인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왜구가 쳐들어와 백성들을 도살하고 포로로 끌고 가는 상황에서 왕은 수도를 떠나 저 멀리 도피했고 대륙의 천자가 보낸 천병들은 조선 백성들을 구하고 왜구를 물리칠 생각은 없고 그저 천자에게 바쳐 자신의 공을 인정받을 적의 수급만을 원한다. 그 수급이 실제로 왜적의 수급인지, 억울하게 죽어 나간 조선 백성들의 수급인지는 그들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듯 어디 하나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이순신은 묵묵히 장수로서의 일을 할 뿐이었다. 적과 교전하고 적의 격군 포로 7명을 생포해 온 송여종이 이번 전투에서 자신의 부하 셋이 죽었다며 포로들의 처분을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말한다. 포로 7명은 왜구에게 끌려 갔던 조선 백성들이었고 그들은 왜구의 밑에서 조선의 수군을 향해 총을 겨눴다. 조선인 포로들을 베어 목을 걸겠다는 송여종. 그런 송여종에게 이순신은 말한다. ㅡ 송여종, 베어져야 할 자는 너다. 송여종이 눈을 부릅떴다. ㅡ그리고 나다. 네가 백성을 온전히 지켰더라면, 어찌 백성이 너에게 총을 쏘았겠느냐? 이순신은 선조도, 명도 아닌 조선과 조선의 백성들에게 자신의 충을 바친 사람이었다고 필자는 이 대화를 읽으며 느꼈다. 인간 이순신의 모습 또한 소설 속 많은 부분에서 엿볼 수 있는데 그중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이순신의 셋째 아들 면이 죽은 장면이었다. 이순신의 아들의 목이라도 가져가겠다는 이유로 왜구는 특공대를 이순신의 고향 아산으로 보냈고 그 곳에 있던 이순신의 아들, 면을 죽인다. 그 소식을 전하러 온 종 치수에게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듣고 이순신은 별다른 말도 묻지 않은 채 종을 돌려보낸다. 그리고 그날 저녁 종사관과 당번 군관을 물리치고 혼자 갯가 염전으로 가 소금 창고 안, 가마니 위에서 참았던 울음을 터트린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이순신이 과연 어떠한 사람인가를 알고 싶다면 '칼의 노래'를 읽어보기를. 주관적인 별점 : 4.5개 (뛰어난 문장력과 상당한 수준의 고증. 그와 더불어 흥미진진한 묘사와 서사까지.) 더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같은 글을 같은 시간에 올리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더 편하신 분들은 아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읽어주세요! https://www.facebook.com/Gongdae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