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욜밤 티비를 보는데
백종원 아자씨께서 중국 음식들을 죙일 먹고 다니는게 아닌가...
문득 생각이 났다
아 맞다 나도 중국갔었지...
그러면서 2012년 중국 폴더를 뒤져 음식 사진들만 골라봤다
약 열흘간 봉사활동차 머물며 거의 현지식을 먹게 되었다지
그러나 7년전 비루하기 짝이 없던 입맛의 나님 국가대표 초딩입맛이었던 나님이 ... 중국 현지 음식이 입맛에 맞을리가 없고도 남았다 ㅜㅜ

쿤밍 시내에 있던 시장에서 먹었던 첫끼!
이건 기본으로 나오는 밑반찬
그러나 난 저중 한개도 먹질 못했다 사진상으론 그저 우리내와 같은 오이무침에 깍두기에 미역 냉국 처럼 보이나.....
그 희얀 얄딱꾸리한 특유의 차이니즈 스멜
이 난 도저히 적응이 되질 않았다

일종의 연탄 돌솥밥

돌솥밥의 내부
이역시 우리의 돌솥밥과 비슷허나....
밥에도 무슨 양념을 한건지 저 고명들의 향이 퍼진건지 먹질 못하겠더라는
돌솥 바닥에 깔아놓은 감자만 겨우 건져 먹고 거의 다 남겼다
이렇게 한 삼일간을 정말 생명의 연장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죽지 않을 만큼만 겨우겨우 먹던찰나....
인간의 적응의 동물이라 하지 않았던가!!
난 삼일밤이 지나고 사일째 아침부터 중국 현지인이 되어버렸다 ㅋ
어쩜 그리 모든것이 다 맛있는지
인간은 적응의 동물 임과 동시에 배고픔은 그 적응력을 배가 시키는 것이다 ㅋ

다같이 둘러앉아 밥도 퍼먹고

껍데기 튀김도 막 주워먹고

뭔지도 모르는 탕도 퍼먹고 (이제보니 저거 마라탕같은건가...)

캬 저 돼지고기 볶음은 진짜 예술이었지

이젠 밑반찬들도 제법 잘 먹는다규

내가 먹은건 아니지만 너무나도 리얼했던 오리님들을 보고 살짝 문화충격이었어서

시장에서 팔던 딸기가 어찌나 씽씽하던지 유혹을 못이기고 사묵고
여기서 나의 과일 운명의 대스티니를 ㅋ 만나나니.........

바로바로바로 망고스틴
다들 동남아에서 첫경험을 한다드만
나의 망고스틴 첫경험은 중국이다 ㅋ
저때 저걸 한입먹고 나는 소박한 소원이 생겼었지
망고스틴 토할때 까지 먹어보고싶다...!!!
시장구경에서 군것질은 필수

반죽을 밀대로 싁싁 밀더니

얼마나 사용했을지 대충 감이 오는 시커먼 기름에 넓게 펴 튀긴다

앞뒤로 노릿노릿하게 잘 튀겨서

기름 탈탈 털어

비법소스를 발라 길쭉길쭉 잘라주는데....
그 맛이 기가 막힌다
짭조롬 하면서도 단맛이 묘하게 나는 꽤 괜찮은 군것질거리
아 사진은 없지만.....
취두부는 도저히 안되겠더라는 ㅜㅜ
그것의 냄새는 이세상 것이 아닌듯

이름모를 야채들(이제보니 공심채 같군) 볶음도 와구와구
고기볶음도 와구와구

차도 엄청 마셔대고

그냥 뒷골목에 쭈구리고 앉아서 희안한 것들도 마구마구 먹어댄다
살짝 순대삘 나던 저 아이 솔직히 재료가 먼지도 모른다 근데 양념장 발라 먹으니 너무 맛있다
사실 중국 여행 전까지도 난 쌀국수를 못먹었었다
그러나 중국에서 난 드디어 쌀국수 입맛이 터졌다
쌀국수 묻고 고수더블로가!
내친김에 고수 입맛까지 트였다 ㅋ
단순 관광이 아니었던 터에
소수민족이 사는 살골짜기에 가게되었다

이러한 집의

이러한 내부의

이러한 주방에서의

이 돼지고기와 야채볶음은 미쳤다 너무 맛있다

아.... 내가 원래 비계파가 아닌 살코기파라 이건 잘 못먹겠었음

와 이건 그냥 말이 필요없다
하얀감자탕버전이랄까 돼지고기와 감자를 같이 볶듯이 쪄낸건데 냄새 하나도 안나고 너무 맛있었다

쌀국수 입문을 기냥 재대로 해버리신 나는 이때부터 온갖풀들을 죄다 때려넣고 음미하는 울트라 신입생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였다 ㅋ

그리고 중국에서 진짜 제일 맛있게 먹었던 음식 두부피에 고기볶음이랑 파채 싸먹는거 (이름을 모름)
진짜 저거 처음 먹어보고 감탄 감탄 감탄
이것이 진정 중국음식이고나~~~ 에헤라디야~~~

북경을 간건 아니지만...
그래도 중국 갔음 오리는 함 먹어줘야줘
북경식 오리요리는 저렇게 머리까지 다 나오더라는
진짜 겉바속촉 끝내줬던 오리

아니 이 감자볶음 따위가 왜이렇게 맛있는건지?
서로 의아해하며 미친듯이 밥을 부르렀었드랬지

이름은 역시 모르지만 우리식으로 보자면 막국수 같은 그런 느낌과 비주얼. 저거마저도 맛있다고 퍼먹었지

일종의 탕수육~~
정통 중국식 탕슉을 이때 처음 먹어본듯
그냥 원래 알던맛 ㅋ

한국 오기 전날밤 숙소 앞에 있던 밤에만 여는 리어카 꼬치집
종류가 어마어마 하게 많았다
오리혀, 간 등등 헐... 저걸 어떻게 먹지? 하는 애들부터 그냥 흔한 닭날개까지

소심한 우리들은 노말하게 닭이랑 소고기랑 그나마 고른 하드코어가 곱창 ㅋㅋㅋㅋ
진짜 너무너무 맛있었는데....
처음 중국 도착해서는 음식도 음식이지만
뻥뚫린 공중 화장실에 충격받아 장거리 이동하면서 물도 안마시고 온신경 곤두섰었는데 ㅋ
이마저도 몇일 지나니까 암시롱도 안하고 뻥뚫린 공중화장실에 잘싸던 나
적응력하나는 갑인듯 ㅋㅋㅋㅋ
이 중국 봉사여행 이후로 난 초딩입맛을 버리고 글러벌 입맛을 갖게되었지
이후로 베트남,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등의 동남아 음식은 난 현지인인갑소 할정도로 없어서 못먹는 경지에 올랐고
인도를 가진 않았지만 인도음식점도 섭렵했으며
중동음식도 입에 짝짝붙는
한국 음식만 못먹는 글로벌 입맛이 되었다 ㅋㅋㅋㅋㅋ
(아직도 곱창, 막창, 순대국, 선지해장국, 추어탕 이런거 못먹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