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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책방] 모두에게 편안한 서재가 되어주는 곳, 번역가의 서재

모두에게 편안한 서재가 되어주는 곳
동네책방 | 번역가의 서재

얼마 전 서교동에서 길 건너 맞은편 서교동으로 자리를 옮겨 조용한 주택가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번역가의 서재'

작은 계단을 지나 문을 열면 햇살과 밖의 풍경을 한가득 품고 있는 넓은 창과 책방 지기를 닮은 단정하고 깔끔한 서가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이곳은 번역가 박선형 씨가 운영하는 공간으로 오로지 번역서만이 서가를 채우고 있는 동네 서점이다.
"아무래도 직업이 번역가이다 보니 서가에 책이 많아졌고 어느 날부턴가 이 책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런 방법이 작은 도서관 아니면 서점으로 좁혀졌고, 두 가지 중 하나인 동네 서점을 자그마하게 시작해보자 해서 시작된 서점입니다.

번역서를 좀 더 알리고 싶고 좋은 번역서들을 많은 분들께 소개하고 싶은 약간의 사명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런 이유에서 저희 서점의 서가에는 번역서만이 담겨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국내서를 비치하지 않는다는 것이 나름의 단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저는 또 그런 부분을 저희 서점만의 특징이고 색깔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줄여서 설명드리자면 '번역가가 운영하는, 번역서만을 취급하는 서점'입니다.

그리고 오시는 분들에게 제가 항상 소개하는 문구가 있다면 '내 서재처럼 편안한 서점'이라고 소개 드리고 드리고 있어요. 특별하게 무언가를 만들어내기보다는 오시는 분들이 편안하게 서재에서 책을 읽고 가실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는 생각과 서점을 시작하게 된 시작의 의미를 담아 '번역가의 서재'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사실 번역서만을 고집해서 어려운 점도 여러 가지 있어요. 독립출판물 저자들이나 1인 출판사분들이 책 입고 문의를 많이 주시는데, 저희 콘셉트 상 많이 거절하고 있어요. 그런 부분이 죄송하고 어려운 부분이죠. 하지만 저는 앞으로도 번역서만을 알리고 싶고 그런 콘셉트로 계속 서점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 번역가의 서재 대표 박선형님

책이라고 하면 그 카테고리가 너무나도 방대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작은 공간에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서가로 꾸미기란 쉽지 않은 일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곳을 꾸려나가는 박선형씨는 자신만의 철학과 색깔로 이곳을 채워가고 있다.


"저는 책방을 운영하는 운영지기가 그 책에 대해서 잘 알고, 자신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 스스로도 국내 작가들의 책들을 많이 읽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모르는 분야의 국내서를 소개하기보다는 좀 더 제가 자신 있고 평소에도 많이 읽기도 하고, 또 좋아하는 번역서를 소개하고 싶다고 생각했죠. 어쩌면 제가 좋아하고 잘 아는 책을 소개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다루는 책의 범위가 번역서로 좁혀지게 되었죠. 또 한편으로는 번역서를 특화 하고 싶다는 생각생각이 컸고요. 제가 좋아하는 책을 읽고 소개하고 싶은데 그게 바로 저에게는 번역서였던 것이죠."
- 번역가의 서재 대표 박선형님


사실 번역서를 떠올리면 시부터 시작해서 소설, 철학, 디자인, 미술 등등 너무나도 많다. 이것 또한 이 곳 책방지기의 고민이었다고 하는데, 그는 앞서 말했던 것과 같이 자신이 잘 알고 좋아하는 책들부터 소개하고 싶은 번역서들 위주로 책을 꽂아두고 있다고 한다.
"일단은 구간 같은 경우에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 위주로 선정을 하는 편이지만, 신간의 경우에는 출판사 관계자 분들, 편집자분들이 소개해주시는 책들 중에서 두루두루 제가 한 번씩 읽어보고 고르기도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잘 아는 책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대부분 제 취향으로 책을 고르게 되기도 하지만, 번역서라고 하는 좁혀진 카테고리 안에서 대신 장르가 다양하게 소개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책을 선정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모든 번역서들을 다 소개하고 싶은 욕심도 물론 있지만, 그중에서도 제가 추천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책들 위주로 골라서 서가에 담아두고 있습니다. 이것뿐만 아니라 여러 채널을 통해서 미리 외서를 검색해보고, 번역서가 나왔다는 소문을 들으면 또 입고를 하기도 합니다.

그리도 저희 서점에서 독서모임을 2개 정도 운영을 하고 있는데요. 독서모임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내가 모르는 작가, 장르를 소개받을 수 있다는 점인데 모임을 진행하면서 저도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알게 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책들이 서점에서 소개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선정한 책들은 한 번씩은 제가 다 훑어보고 또 정리해두는데, 저희 서점의 서가를 보시면 좀 다양하게 섞여있어요.

저희 서가는 크게 7개의 서가가 있는데요. <영미문학 소설, 신간, 일본 문학, 영미문학 중에서도 비문학, 인문학 철학 심리 책들, 디자인과 예술, 그리고 그림책> 이렇게 나라와 장르 정도만 구분해서 정리해두고 있어요. 저는 보물 찾기처럼 '어, 이런 책도 있네' 하는 느낌을 저는 좀 좋아해서 칼같이 장르별로 구분한다던가 하진 않았습니다. 서가에 꽂혀있는 책들 중에서는 제가 여러 번 읽은 책들도 많이 있어요. 서가를 보고 그런 책들을 고르시는 분들이라면 저랑 책 이야기를 길게 나누게 되기도 하죠. 사실 동네 서점의 매력은 이런 점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 번역가의 서재 대표 박선형님


번역서라고 해서 굉장히 낯설거나 한 책의 카테고리는 아니다. 하지만 책을 읽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편에서는 번역서만 읽는다는 사람들이 있고, 또 반면에 번역서는 도저히 못 읽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박선형 대표는 다양한 나라의 번역서를 접하면서 나름의 재미와 매력을 찾고, 그것을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
"번역서만의 매력은 확실히 나라별로 색깔이 다양한 것 같아요. 그게 번역서의 매력이라면 매력일 텐데요. 그게 재미있는 거 같아요.

예를 들어, 일본 문학 같은 경우에는 저희와 문화가 비슷하다 보니 자연의 묘사라든지 이런 부분들에서 익숙함이 느껴지고, 표현 자체도 조금 아기자기한 면이 있는 것 같아서 일본 문학은 '일본 문학스럽다'라는 매력이 있고, 또 프랑스 문학은 프랑스 문학대로 난해하기도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철학과 감수성을 느낄 수 있어서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저는 번역가다 보니 다양한 번역서와 번역가들을 접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나라별로 번역가들의 색깔이 분명하고 그런 부분들에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번역서를 읽을 때 이분이 얼마나 고심해서 쓰셨나까지도 저는 생각하면 읽게 되니까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도 더 색다르게 느끼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또 반면에 번역서를 못 읽겠다 하시는 분들은 이구동성으로 말씀해주시는 것들은 '문장이 매끄럽지 못하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데, 그런 부분들도 저도 읽다 보면 느끼게 되지만 그 부분마저도 나름대로 재미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그런 문장을 만나게 될 때는 '이게 원문이 어땠을까?'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는데, 이런 순간마저도 흥미로워지더라고요.

이런 여러 가지 매력에 빠져서 저는 번역서를 계속 읽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국내서 같은 경우에는 술술 잘 읽히는 느낌이 있지만, 번역서는 조금 느릿하게 한 문장 한 문장 곱씹으면서 읽게 되는데 그것 또한 번역서의 매력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 번역가의 서재 대표 박선형님


번역가의 서재는 올해 7월에 이곳으로 장소를 옮기면서 소소하지만 다양한 변화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SNS에 책을 소개하는 방법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대하는 그의 태도 같은 것들이다. 그는 스스로를 '책방 새내기'라고 말한다. 그렇게 그는 그의 속도와 철학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며 이곳의 공기를 채워가고 있다.
"사실 이전 공간에서는 개인 작업실 같은 느낌이 더 강했던 것 같아요. 제가 번역 작업도 하다 보니 뭔가 나만의 공간이고 싶은 마음도 한편에는 있었어요. 그런데 저도 이제 서점 지기로써 책임감이 커져서인지, 이 일이 더 재미있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 많은 변화가 생긴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는 많은 분들이 공유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요. 모두가 각각 내 서재처럼 느끼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또 이곳을 찾아주시는 분들도 그런 분들이 많아지고 있어 그것에 또 감사해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서점을 한 줄로 설명한다면 "내 서재 때로는 모두의 서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다르게 바뀐 점이 있다면, 책을 소개하는 것도 이곳으로 이사 오기 전에는 매주마다 책을 소개하는 것을 새로 입고되는 책 위주로 소개를 하고 있었는데, 이 곳으로 이사를 오고 난 후에는 조금의 변화가 있었어요. 똑같이 해볼까도 생각을 했지만, 조금 색다른 방법이 없을까 생각을 했었던 것이 손님들이 고른 책을 소개하는 책 소개 코너를 만들게 되었는데요. 아무래도 입고도서들이 주로 신간위주가 되기 마련인데, 이것이 저희만의 색깔이 뭍어나는 책 소개라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희 서점을 찾는 대부분의 손님들은 저에게 책추천을 요청하시지만, 그래도 본인이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자신의 취향으로 책을 고르시는 모습을 볼 때면 그 모습이 굉장히 좋아 보이더라고요. 뭔가 혼자만 보기 아까운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처음에는 제가 그런 순간들을 기록하고 싶어서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또 그런 기분 좋은 순간들을 저만 알고 있기에는 아쉽기도 하고, 또 오시는 분들에게도 좋은 추억을 남겨드리고 싶기도 해서, 이런 순간들을 공유하고 책 소개도 하는 것으로 저희 SNS 올리기 시작했어요. 이걸 시작하고 보니 찾아오시는 분들과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느낌이 들고, 또 좀 더 다양한 책들이 소개되는 느낌이 들어서 좋고 또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저도 기쁘게 하고 있습니다."
- 번역가의 서재 대표 박선형님
그는 이처럼 곳을 찾는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고, 서로의 온기를 나누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또 헤어지고 하는 일이 그에게는 이제 부담이 아니라 즐거움으로 다가온다고 한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또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그렇게 점점 더 편안한 누군가의 서재에 놀러 가 이야기하는 사랑방이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번역가의 서재'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도 그의 이런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곳 이전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이곳을 주로 찾아오시는 분들은 번역서만 있는 서점이라는 것을 모르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번역가의 서재라고 해서 정말 번역서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으시더라고요. 그런 분들이 찾아오시면 제가 얘기하기 전까지는 번역서만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세요. 그것도 책방을 운영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인 것 같아요.

그리고 동네분들도 찾아오시는데, 서교동에는 작은 출판사들이 많아서인지 주변에 출판 관련된 분들이 많아서 그런 분들이 많이 찾아주시기도 합니다. 다양한 분들이 찾아주시는 것만큼 기억에 남는 손님들, 또 순간들도 많습니다. 책방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짧은 시간 안에 밀도가 높은 느낌이라고 설명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때때로 서점을 하고 싶은데 조언을 얻고 싶은 분들이 많이 오시기도 하는데 그런 분들 중에 두 분이 각자의 동네에서 책방을 오픈하셨어요. 동네가 멀어서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응원하면서 지내는 인연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분은 동네 주민분이신데, 젊은 분인데 암 투병을 하고 계세요. 한참 힘드셨을 때 저희 서점을 알고 매주 찾아오셨어요. 매주 서로의 안부를 물으면서 그분은 힘든 와중에 책으로 힐링을 하시고 하셨는데, 얼마 전에 수술을 하셨다고 하셨어요. 안타깝기도 하고, 치료하시면서 여기서 읽고 가시는 책들이 병에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들어요. 묘한 감정이 드는 게, 제가 의사는 아니지만 이런 다른 면에서 마음의 치료가 될 수 있다면 뭐든지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저도 살아오면서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들을 서점을 열고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너무 가까운 사이에는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거나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런. 이렇게 책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하는 경험 자체가 저에게도 언제나 새롭게 다가와요. 정말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위로를 건넬 수 있다는 것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불러옵니다. 이런 경험들이나 감정들이 제가 서점을 하면서 받는 혜택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서점을 하면서 돈을 많이 벌고 이런 게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경험들 자체가 저에게는 너무 값지고 소중하고, 또 너무너무 감사한 것 같아요.

제가 뭐 따로 해드리는 것이 없다고 얘기를 자주 드리는데 또 오히려 오시는 분들은 뭘 받으려고 오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를 해주시니 그것 또한 감사하고, 이곳을 찾아시는 분들께 위로라도, 편안함이라도 드리고 싶고, 앞으로도 그런 마음으로 계속 이곳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 번역가의 서재 대표 박선형님
올해 서울시에서 지역 서점 활성화의 일환으로 독서문화를 확산하고, 지역의 문화공간 역할을 하는 서점을 심사를 통해 50곳을 '서울형 책방'으로 선정하였는데, '번역가의 서재'도 이곳 중 하나이다. 이제 서점은 책뿐만 아니라 동네의 문화를 더하는 문화공간으로서 나아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이런 의미에서 동네에 다양한 모습으로 서점이 생겨나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박선형 대표는 이런 변화들에 발맞춰나가는 한 사람으로서 책임감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저도 아직 새내기라 천천히 알아가고 있는 중이지만, 근래 몇 년 사이에 서점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서점이 책만 파는 공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거창하게 이야기하자면 문화를 파는 곳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저희 같은 동네 서점은 동네 주민들이 찾는 사랑방 같은 곳으로 정착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굉장히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나아가고 있는 이 모습이 제가 생각하는 서점의 본 모습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은 저희 책방도 이곳으로 이사를 오면서 공간을 조금 넓혀서 왔는데요. 제가 공간을 넓혀서 온 이유는 조금 더 많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했고, 좀 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번역가의 서재 대표 박선형님


그의 이런 마음처럼 '번역가의 서재'에서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책을 읽고 나누는 독서모임부터, 전시, 플리마켓 등 책과 문화로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을 만드는 마음에는 숨어있는 좋은 책들을 소개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한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것들은 2번의 독서모임, 전시, 번역 프로그램 같은 것들이 있는데요. 작년에는 바자회도 했었어요. 바자회도 기획 단계에서 서점을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얘기를 드렸었는데, 손님분들이 본인도 참여해보고 싶다고 하셔서 그렇게 모아진 10명의 셀러들과 함께 했었어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너무 깜짝 놀랐어요. 거기서 나온 수익은 셀러들끼리 물물교환을 하면서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감사하게도 전시도 제가 아는 작은 인맥들이 넓어지면서 시작되었는데요. 주로 대형 출판사보다는 1인 출판사나 작은 출판사들의 전시를 진행하고 있어요. 대형 출판사에서도 제안이 많이 오기는 하지만 그분들은 저희 서점이 아니라도 다른 곳에서 전시나 행사를 열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홍보가 되면 저에게도 수익이나 여러 가지 혜택들이 있겠지만, 굳이 저희 공간이 아니라도 하실 수 있으니까 저는 대형 출판사보다도 잘 알려지지 않은 출판사나 책들을 소개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주로 1인 출판사와 전시를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잔'출판사와 같이 원화전을 열고 있는데요. 표지에 실린 그림들의 원화들을 보면서 저는 대표가 생각하는 편집의 기준이 느껴져서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오더라고요. 11월에는 <유유출판사 원서전> 전시를 기획하고 있어요.

워낙 종이책이 팔리지 않는 요즘 같은 시대에 본인의 소신을 가지고 책을 만드시는 분들은 많은데 알릴 곳이 없고, 방법이 없으니까 그게 저는 좀 안타깝고, 그런 의미에서 저는 책임감을 느껴지기도 하고 해서 함께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것들이 저희 서점을 결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아요. 그게 고집이면 고집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세상에는 다양한 서점이 있어서 나쁠 것은 없지 않을까요?"
- 번역가의 서재 대표 박선형님
그는 앞으로도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혼자 운영하는 서점이다 보니 머릿속에 가득한 재미있는 기획들의 실행이 더디기는 하지만, 그는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신문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한다. 마음 맞는 사람들이 모여 의미 있고 또 하는 과정이 너무 즐거운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이다.


"사실 혼자 하다 보니 기획이 무궁무진한데 운영하는 데 있어서 더딜 수밖에 없어요. 제가 또 번역가이다 보니 번역 일도 병행을 하다 보니 너무나도 재미있는 기획들이 많은데 실행이 좀 느려지곤 합니다.

그래도 연말 안에 신문을 만들고 싶어서 지금 기획 중에 있어요. 신문은 지역신문이기도 하면서 책을 알리는 신문이 될 것 같습니다. 발행인은 제가 되겠지만 그 안의 내용을 채워주시는 분들은 아마 저희 서점을 찾아주시는 손님분들이 되실 것 같아요.

총괄 책임 편집은 제가 하지만, 사진을 잘 찍으시는 분은 사진을, 그리고 일러스트 하시는 분은 그림을 등등 여러 가지 본인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잘 살려서 담아보려고 해요. 일단은 과정이 즐거울 것 같아서 결과물도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주된 내용은 책이 될 것 같고, 주변 동네 서점에 무료로 배포하는 신문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은 그런 정보지들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거든요.

책에 대해서 정보를 얻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들과 작은 읽을거리들이 스마트폰만 보고 사는 우리들에게는 또 필요한 것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 번역가의 서재 대표 박선형님


어느 시대보다도 다양한 개성을 인정하려는 요즘이지만, 대세라는 것에서 한 발짝 벗어나 자신만의 철학과 개성을 지켜가는 일이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가 말했던 것처럼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처럼 '세상에는 조금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서점들이, 그리고 책들이 있어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어쩌면 요즘 우리가 이야기하는 '다양성의 인정과 이해'가 아닐는지.


어느 날 문득,
변화가 필요하다 느껴진다면
다양한 언어와 문화가 담긴 번역서,
그리고 그의 서재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


<번역가의 서재 박선형님의 추천책>


헤세의 색깔이 짙은 산문들만 모아둔 책으로 헤세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함축적인 부분들을 느낄 수 있어서 좋고, 모르시는 분들은 '헤세의 글이 이렇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여서 추천드리고 싶어요. 제가 재미있게 읽기도 했지만 읽어보신분들도 호불호 없이 다 재미있게 읽으셨다고 해서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좋아하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번역가의 서재

위치 | 서울 마포구 동교로17길 67(서교동 457-11 1층)
홈페이지 | @tlbseoul
영업시간 | 영업시간 | 화~금 12:30-19:30 / 토 1:30-19:30/ 월, 일 휴무

플라이북 에디터
황수빈
imbluebird@flyboo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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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부쩍 날씨가 쌀쌀해지네요. 벌써 패딩 꺼내입으신 분 계시나요 ㅋㅋㅋ 목요일이면 더 추워진다고 해요. 이런 날일 수록 감기조심! 추운 날씨일 수록 마음은 따듯하게 해야하는 거 아시죵 😽 오늘 필사모임 카드에도 많이들 참여해주세요~ <오늘의 문장> 오늘은 좀 가벼운 것들로 가져와봤어요! 100만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 책에 실린 '막례쓰 명언 대잔치' 입니다. 유쾌하지만 바른말만 하는 막례쓰 ㅋㅋㅋ 제가 정말 좋아하는 유튜버입니다. 나이 70 에 인생을 부침개 뒤집듯 훽 뒤집어버린 박막례 할머니!! 호쾌한 말투로 욕을 섞어 띵언을 날려주십니다. 틀린 말이 하나 없네요 ㅎㅎ - 왜 남한테 장단을 맞추려고 하나. 북 치고 장구 치고 니 하고 싶은 대로 치다 보면 그 장단에 맞추고 싶은 사람들이 와서 춤추는 거여. - 고난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여. 내가 대비한다고 해서 안 오는 것도 아니여. 고난이 올까 봐 쩔쩔매는 것이 제일 바보같은 거여. 어떤 길로 가든 고난은 오는 거시니께 그냥 가던 길 열심 히 걸어가. - 귀신이고 나발이고 난 무서운 게 아무것도 없어. 다시 내 인생을 돌아다보기 싫어. 내 인생일 젤로 무섭지. 내 인생맡치 무서운 게 어디있어. - 이쁜 것은 눈에 보일 때 사야 돼요. 내년에는 없어요. 뚱뚱하고 날씬해 뵈는 것에 집착하지 마세요. 내 맘에 들면 사는 것이니까. - 다이어트면 다이어트지. 다이어트 음식 같은... 놀고 있어. 살 빼려면 처먹지를 말어. - 화장품은 웃으면서 바르세요. 주름이 쫙쫙 펴지게. 여러분은 닮고 싶은 인물이 있나요? 롤모델인 사람이 쓴 글이나 말을 필사로 적어보는 것도 좋은 필사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그럼 여러분이 적은 문장들 기대할게요! 오늘도 행복한 필요일이 되시길 바라요~ 👋 신규 참여신청👇 <쓸모있씀!> 톡방👇
아오이가든
'아오이가든' / 편혜영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제 생각을 쓴 글입니다.) 사실 이 책을 읽고 나서 도대체 어떤 리뷰를 써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만큼 지금까지 접해본 적 없는 새로운 책이었고 한편으로는 놀라기도 했다. 기이하다고 해야 할까. 편혜영 작가의 다른 작품은 어떨지 궁금해졌다. 그곳에서는 과연 어떤 세계가 펼쳐질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아오이가든'은 총 9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 소설집이다. 9편의 소설이 가진 공통점은 그로테스크하고 고어한 묘사다. 끔찍하고 잔인한 것들을 가감 없이 그려내는 묘사. 퀴퀴하고 구역질 나는 냄새가 코 밑을 스치는 듯하고 등 뒤에서 찐득거리는 검은 피가 천천히 뚝뚝 떨어지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생생한 문장들이 펼쳐진다. 노약자라면 읽기를 권하고 싶지 않을 정도다. 글로, 문장으로, 단어로, 마치 눈앞에서 썩어가는 시체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고 오래되어 부패한 검은 피의 비릿한 오염된 냄새가 코 밑을 스치게 만든다. 구더기들이 내 귓구멍과 팔다리를 스멀스멀 기어 다니게 만들고 물에 젖어 퉁퉁 부은, 형체를 구분하기 힘든 시체의 초점 없는 눈이 나를 바라보게 만든다. 이런 작품, 이런 글은 처음이었다. 그 기괴함에서 오는 묘한 매력은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도록 나를 끌고 다녔다. 이 책에 실린 소설들에는 큰 서사라고 할 만한 것이 보이지 않는다. 마치 이미지들을 연결하기 위해서 서사를 만들어낸 것처럼 보일만큼 묘사와 이미지가 이 책의 중심을 관통한다. 긴 시처럼 느껴질 정도로. 게다가 그 서사조차도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수없이 넘나들며 독자를 유린한다. 망자가 살아나기도 하고, 현실로 믿었던 것들이 모두 환상으로 드러나기도 하며, 환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 끔찍한 현실이었다는 게 밝혀지기도 한다. 이 소설을 읽는 독자는 끝없는 유린과 기만, 그 마술적인 환상의 세계 속에서 펼쳐지는 시체와 피와 구더기와 부패 속에 잠식되어 출구를 찾지 못하고 헤매게 된다. 어느 순간 그 어둠 속에 있던 존재들이 내 옆으로 다가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면 이 소설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로테스크한 환상과 고어한 이미지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이 소설의 의미는. 그건 바로 인간이라는 생명체가 가지는 의미에 대한 고찰이다. 인간의 생명은 얼마나 소중한가, 인간의 생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며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가에 대해 이 '아오이가든'은 흔히 말하는 것들과 정반대의 답을 내놓는다. 인간의 삶이란 의미 없는 것이며 한낱 구더기와 다름없는 하나의 생명체일 뿐이라고. 그렇기에 이 소설에서 묘사되는 인간의 삶과 죽음은 같은 인간인 우리가 보기에는 한없이 끔찍하다. 썩은 물고기 눈알을 빨아먹고, 쥐의 똥을 입에 집어넣고, 검붉은 피가 줄줄 흐르고, 한참 부패된 시체는 구더기가 들끓고, 토막 난 팔과 다리는 물에 퉁퉁 불어 형체를 알아볼 수 없다. 그러나 그 끔찍함은 인간인 우리에게만 와 닿는다. 인간의 시체는 육식동물에게는 맛있는 한 끼 식사일 뿐이고 부패한 살점은 구더기의 만찬이다. 물에 퉁퉁 불어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팔과 다리는 물고기를 살찌운다. 어린아이들이 날개가 떨어진 잠자리의 파닥 거림을 보고 즐거워하듯이 이 소설은 인간을 그저 살아있는 생명체, 하나의 곤충과 다를 바 없이 묘사하고 그렇기에 이토록 상세하게 죽음과 썩어감과 시체의 냄새와 비린내를 풍기는 검붉은 피를 서술한다. 담담하게, 마치 인간을 내려다보며 즐거워하는 외계인처럼. 인간은 그 어떤 생명체와도 다를 바 없다. 그저 태어나서 살다가 죽는 존재일 뿐이다. 아프리카의 초원에 죽어 있는 하이에나의 시체에도, 어느 방에서 고독사 한 노인의 시체에도 같은 파리가, 같은 구더기가 들끓는다. '아오이가든'은 인간은 특별하고 존엄하다는 생각을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구역질 날 정도로 생생한 묘사를 통해 철저하게 짓밟는다. 인간의 죽음은 시궁창에서 굶주린 쥐가 죽어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이 소설집을 통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생명의 무게는 모두 똑같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우리는 인간의 특별함을 믿는다. '아오이가든'은 그 믿음을 정면으로 부정한다. 인간은 특별하지 않아. 인간도, 시궁쥐도, 바퀴벌레도, 구더기도, 죽으면 퀴퀴하고 더러운 냄새를 풍기는 무기물일 뿐이야. 소설 속 한 문장 벽에 박혀 불타고 있는 C는 눈동자가 빠진 하얀 눈으로 내가 흘린 내장들을 무심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3 필사모임 <쓸모있씀!> 세번째 카드 🖋
여러분은 요즘 어떤 일상을 보내고 계신가요! 전 드라마 보는거에 푹 빠졌답니다 ㅎㅎ 별 거 아닌 일상이지만 그 안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으려고 하고 있어요 하루하루 오늘의 기분을 글로 적으면서 작은 행복을 찾아보시는 건 어떤가요! 필사 모임은 계속 된답니다. 오늘은 벌써 세번째 카드에요! : ) <오늘의 문장> 오늘 가져온 문장은 김애란 작가의 단편집에서 따왔습니다. 김애란 작가는 일상에서 소소하게 스쳐지나가는 것들을 포착해내서 섬세하게 묘사하는 데에 탁월한 작가라고 생각해요. 말로 형용하기 힘들지만 누구나 느끼는 감정을 글로 풀어내줘서, 마치 어딘지 모르게 간지러웠던 곳을 긁어주는 기분이 들어요 😙 오늘은 소소한 일상에서 포착되는 것들에 집중해보자는 마음으로 두가지 데려왔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문장을 써주셨나요? 댓글로 함께 달려봅시다! 그럼 <쓸모있씀> 여러분 모두 즐거운 금요일이 되길 바라요 👋 필사카드는 매주 화/금 업로드됩니다. 아차! 그리고 그거 아시나요?! 꼭 손글씨가 아니어도 된답니다. 핸드폰 메모장에 적어둔 내용이라도, 내가 직접 골라 적은 문장이면 뭐든지 괜찮아요 :) 신규 참여신청👇 공지사항 👇 <쓸모있씀!> 톡방👇 즐거운 필요일 보내세요! 👋
쇼코의 미소
'쇼코의 미소' / 최은영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제 생각을 쓴 글입니다.) 최은영 작가의 첫 소설집. '쇼코의 미소'. 그 안에 들어 있는 7편의 소설들은 다정하다. 그렇다고 마냥 즐겁고 행복하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다정한 공감과 연대까지 이어지기 위한 씁쓸함과 아픔이 함께 들어있다. 카카오 함량이 높은 초콜릿 같은 소설이다. 쓰지만, 달다. 7편의 소설에서 공통으로 목격되는 요소는 이별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의한 이별, 서로의 이기심에 의한 이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이별, 다양한 이별들이 들어 있다. 어떤 이별은 시간이 지나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다시 만남으로 이어지기도 하고(쇼코의 미소, 씬짜오, 씬짜오), 어떤 이별은 상대를 한없이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어도 다시는 만날 수 없기도 하며(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 먼 곳에서 온 노래), 어떤 이별은 이미 너무나 사랑하고 있던 사람과 한순간에, 자신의 잘못이 아닌 다른 이유로 인해 영원히 헤어지게 되기도 한다(미카엘라, 비밀). 작가는 이 다양한 이별들을 각각의 소설들에 각각의 방식으로 그려내며 그 속에서 퍼지는 사람과 사람 간의 공감과 유대를 표현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소설은 역시 '미카엘라'와 '비밀'이었다. 세월호로 인한 이별을 다루고 있는 소설. 이토록 폭력적이고 잔혹한 이별을 '미카엘라'는 한 발짝 밖에서 관조하듯, '비밀'은 이별인 줄 알지 못하는 자의 눈으로 아프게 그린다. '미카엘라'에는 세례명 미카엘라인 딸과 그의 어머니가 나온다. 미카엘라는 어머니를, 어머니는 지난밤 말동무가 되어 준 노인의 친구를 찾으려 세월호 시위 현장을 돌아다닌다. 그곳에서 미카엘라가 자신의 어머니인 줄 알고 어깨에 손을 얹은 어머니와 꼭 닮은 여인은 세월호 사건에 희생된 학생의 어머니였고 미카엘라의 어머니는 노인의 친구가 자신의 딸과 같은 이름을 가졌지만 이제 세상에 없는 미카엘라라는 아이의 할머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미카엘라와 그의 어머니가 서로를 찾으며 소설이 끝난다. 소설의 주인공, 미카엘라와 그의 어머니는 세월호 사건의 당사자가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 편하게, 세월호 사건은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여느 집의 모녀와 다를 바 없는 둘의 관계를 차분히 따라간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세월호 사건은 우리를 집어삼킨다. 미카엘라와 함께 세월호 시위 현장에 있는 어머니를 닮은 여인을 만나고 미카엘라의 어머니와 함께 세월호에 희생된 한 아이의 이름이 미카엘라라는 사실을 들으며. 그 순간 세월호 사건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된다. 세월호 시위 현장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 중에는 내 어머니와 너무나 닮아 엄마라고 외치며 어깨에 손을 얹을 수밖에 없는 여인이 있을 것이다. 세월호에서 사라진 학생들, 교사들, 또 수많은 사람들 중에는 내 이름과, 내 부모님과 가족의 이름과, 내 자식들의 이름과 같은 이름으로 불리던 이들이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은 그 장면을 통해 세월호 사건밖에 있는 사람들을 세월호 경계 안으로 끌어와 세월호 사건의 희생자들과 유족들에 대한 공감과 연대를 느끼게 만든다. '미카엘라'가 말을 건넨다. 시위 현장에 서 있는 저들만이 아니야. 모두가 세월호 사건의 당사자야. 너도, 나도. 이 소설집의 소설들에서 펼쳐지는 이별들을 보고 있으면 안타까운 느낌이 든다. 이별할 당시에는 이해하지도 공감하지도 못 했던 상대에 대해 시간이 지나며, 자신이 그 시기들을 거쳐가며 상대를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이미 이별한 상태에서 다시 만나기란 매우 힘든 법이다. 이제야 상대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했더라도 이미 이별한 상대는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고 다시 돌아오더라도 이별의 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조금만 더 내가 성숙했더라면, 조금만 더 상대의 입장을 생각했더라면, 조금만 더 노력했더라면. 하지만 그 조금의 성장을 위해서는 너무나 긴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겪었던 수많은 이별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내 미숙함으로 인해 벌어진 이별은 무엇일까. 후에 시간이 쌓이고 시야가 넓어져 상대를 공감하게 된다면, 그때 후회하게 될 이별은 어떤 이별일까. 지금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하고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누군가와의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이별하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따뜻하고 다정하지만 현실 위에 붕 떠서 이상과 행복만을 노래하는 소설집은 아니다. 현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그 씁쓸함 안의 다정함을 찾아내 보여주는 소설집이다. 앞에서도 말했듯 카카오 함량이 높은 초콜릿 같은 소설집이다. 7개의 소설 중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최은영 작가의 다른 책, '내게 무해한 사람'도 반드시 읽어보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그 책은 또 어떤 맛일까. 더 달콤할지, 더 씁쓸할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실망은 하지 않을 듯 하다. 소설 속 한 문장 미카엘라는 여자아이들의 흔한 세례명이었다.
새마음 요양원 19
@wjddl1386 @AMYming @gloomnfancy @jjy3917 @znlszk258 @younimini @yws2315 @goodmorningman @yangsig2004 @oooo5 @yangsig2004 @zhd253 @aromi196 @donas2030 @Poiu8 안녕하세요 빙글러님들 ^^ 주말에 미리 적어두었던 내용이 날라가버려서 급하게 다시 쓰느라고.. 좀 늦어졌습니다. 다소 이어지는 부분이 좀 빈약해질수 있어서 양해바랍니다. 드디어 정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네요. 지금 한........ 1/2 정도는 쓴거 같네여. ㅎㅎㅎ 댓글달아주신 분들 알림 같이 넣어드렸습니다. 이번댓글도 달아주신분들은 알림넣어드립니다 . ^^ 화이팅 !!!!!!!!!! ========================================================== 지현은 거품이 가득 차오른 맥주를 몇번 연거푸 들이키더니 이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손에 차가운 냉기가 서려 컵에서 손을 떼고싶었지만 올라오는 울컥한 마음에 컵을 잡고 작게 떨어야했다. " 그럼 그사람 영민씨 아빠가 아닐수도 있다는거네,,, " " 방금 나도 생각나서 전해주는거야. 지현아 우리.... 숙소 옮겨야하는거 아니야? " " 바로 옮기면 들통날거야. 뭔가 명분을 찾아야해... 적당히 서귀포쪽에 취재가 길어지는거처럼 해서 그쪽으로 이동하는걸로 운을 좀 띄워보자 . 이제 우리 둘 말고 누구도 믿을수 없어. 수연이 너도 정신 바짝차려. 우리 이제 무조건 같이 움직여야해. " " 알겠어. 지현아... 내동생 찾는일인데 언니가 정신 차려야지. " 손에서 몇번을 굴리던 비어있는 맥주잔을 한참 들여다보던 수연이 애써 흐르는 눈물을 참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툭 하고 떨어지는 눈물을 소매로 훔치더니 심호흡을 크게 하고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 가자. 오래 자리 비우면 오해받을지도 몰라 " " 수연아 너 괜찮겠어? 숙소 내에 도청장치같은거 있을지도 몰라. 혹시 모르니까 중요한 내용은 나에게 톡으로 보내도록해. 알겠지? " " 응! 뭐가 됐든 일단 내일 그 렌트카 부터 뒤져보자. "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선 두 여자는 차갑게 내려앉은 밤공기의 길을 걸었다. 우정 여행이라도 온 길이었다면 좋았으련만... 학창시절부터 수연과 친했다면 좀 더 좋지않았을까 부질없는 생각이 드는 밤이었다. 이런식의 만남이 아니라 서로를 반갑게 부르며 안아주는 재회였으면 더 좋았을것을...밤바다의 파도가 쏴아 하고 치는 소리가 맥주 한잔으로 알딸딸해진 두 친구의 마음을 흔들었다. 숙소에 도착해 지현은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닦고 있었는데 방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이내 누군가 똑똑하고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 누구세요? " ' 지현씨 저에요. 권영민. 문좀 잠깐 열어주세요 ' 영민이라는 이름에 잠시 멈칫하던 지현이었으나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문을 열었다. " 이 시간에 왠일이에요? " " 제가 내일 그 렌터카 사장한테 약속했던 광고때문에 사무실에 다녀와야 해서요. 두분만 혹시 취재 다녀오실수 있나 해서요 . 차량은 아버지 차 빌려뒀으니까 네비에 이 주소 찍어서 다녀오시면 되요. " " 아. 물론이죠 ! 수연이 몸도 괜찮아졌다고 하니까 저희끼리 다녀올게요 " " 이거 차키요. 차량은 요 앞에 세워진 싼타페 차량이에요. 혹시 못찾으시겠으면 1층에 아버지 계실테니까 가기전에 한번 물어보셔도 좋구요. " " 걱정하지마세요 . 저 운전은 그래도 꽤 해요. 몇번 같이 다녀와봤으니까 네비만 있으면 운전 문제없을거에요 . 차량까지 신경써주셔서 감사해요. " 수연은 물기가 흐르는 머리칼을 수건으로 대충 감아 올리며 차키를 받아 챙겼다. 영민은 가볍게 목례를 한 후 방밖을 빠져나갔다. 겉으로 보기엔 정말 알수없는 사람 속내라지만 영 불편한상황을 참기가 어려웠다. 그때 , 진동소리가 방안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 Rrrrr ' 가방에서 꺼내 확인해보니 윤기자의 대포폰에서 울리는 소리였다. [ 메일 확인 바람 ] 짧게 보내진 메시지는 분명 윤기자의 번호였다. 급해진 마음에 지현은 가방안을 탈탈 털어 노트북과 전원을 침대에 쏟았냈다.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전원을 연결하고 조금 기다리자 노트북의 대기화면이 화면 가득 펼쳐졌다. 긴장된 마음으로 메일에 접속해보니 윤기자가 보낸 메일이 한개 도착해 있었다. 메일의 내용은 지현이 부탁했던 권영민과 김성민이라는 친구의 조사 내용을 정리한 듯 보였다. 아마 핸드폰으로는 한번에 확인할 방법이 없어서 메일로 보낸 듯 했다. 첨부파일에는 권영민의 제주향기 이력서가 들어있었고 그리고 그다음 페이지를 열어보자 어느 지방 신문 기사 캡쳐본이 들어있었다. 그 신문은 몇줄되지않은 아주 작은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캡쳐본도 워낙 작아 지현은 안경까지 고쳐쓰고 최대한 확대해 그 내용을 확인해야 했다. [ 대학생 취업스트레스로 자살 ] s대학교 학생 김모(20)군이 학교 기숙사 건물 옥상에서 투신자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관계자에 따르면 "김모군은 한동안 극심한 취업스트레스 시달려 이를 견디지 못해 학교 기숙사 옥상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 고 말했다. 한편 함께 기숙사에 거주했던 친구들의 증언 으로는 " 김모군이 한동안 어떤 책을 읽고 중얼거리더니 이상한 행동을 했다. 자살을 하면 그분과 닿을수 있다고 했다며 정신착란 증세를 보인것 같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와같은 진술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스트레스에 의한 자살을 선택한 것이라고 추정된다며 김모군의 가족을 찾는대로 부검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현은 위에 메일에 올라온 이 기사가 무엇을 뜻하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었다. 저 김모군은 대체 뭐란 말인가. 또 메일을 쭉 내려보자 권영민의 이력서가 첨부되어 있었는데 그 이력서를 살펴보자 예상과는 달리 이렇다할 혐의점을 찾을수가 없었다. 지현은 기운이 빠져 의심이 잘못된것인가 의구심이 들 때 쯤, 이력서 밑에 이어져 있는 자기소개서 한장을 찾아냈다. [ 성장과정 ] 나는 순탄하지 않은 성장과정을 거쳤다. 고아원에 버려져 부모님이 계시지않아 혼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혼자서 모든것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과정이 어린시절에는 힘들고 외롭기도 했지만 내 인생에서 귀인을 만나게 되면서 조금이나마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분은 나에게 가르침을 주고 ............ [생략] 뒤에 내용은 뻔한 내용이었으나 성장과정 앞부분에 적힌 권영민의 말은 지현을 섬뜩하게 했다. ' 부모님이 계시지 않다니 ... ' 지현은 입밖으로 튀어나올뻔 한 탄식을 손으로 막으며 진정되지 않는 심장을 부여 잡았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는 순간 이었다. 그런데 저 자살한 김모군이랑 권영민이랑 무슨상관이라는 것인가. 정말 이해할수 없는 내용이 지현은 참지 못하고 결국 윤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 전화하지 말랬잖아. ' " 야 넌 이거 보고 전화 안걸게 생겼어 ? 너 이거 무슨내용이야. 저 s대 김모군은 누구고 그게 권영민이랑 무슨 상관이라는거야 ? " ' ........... 감이 너무 떨어지네 백지현. 니가 부탁해서 김성민에 대해 알아봤어. 신화대학교 재학생 중 또래친구들 중에 김성민은 딱 한명이었어. 그것도 사망자. 김성민이라는 친구는 이미 죽은 친구야. 누군가 수정이라는 친구에게 죽은 김성민의 신분을 도용해서 의도적으로 접근한거같아. ' " 뭐라고? 그럼 그 김성민이 진짜 김성민이 아니라는거야? " ' 사진을 봐야 더 정확하게 알겠지만 저 기사에서 말한 자살한 학생은 김성민이라는 사람이 확실해. 수상한거는 ...... 권영민이랑 죽은 김성민의 공통점이 있어. ' " 그...그게 뭔데 ? " ' 놀라지마. 권영민과 김성민은 같은 고아원에서 자랐어. 권영민과 김성민은 나이차이가 있지만 둘이 들어온 시기가 비슷해. 그래서 기록상으로는 둘이 아마 알고 지냈을 가능성이 높아. ' " 그 고아원이 어딘데? " ' .... 그게 제일 중요한 문제야. 둘은 마음의 집이라는 고아원에서 자랐어. 마음의 집은...... 한일 기업 재단에서 운영하는 곳이야. 그리고...... 니가 찾던 그 새마음 요양원이 폐쇄된 시기랑 마음의 집이 설립된 시기가 맞물려. 설립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권영민과 김성민이 입소했어. ' " 그럼 김성민이 진짜 자살했다는거야? 그럼 계약한 김성민은 대체 누구란거야? " ' 그건 모르겠어. 일단 김성민이 찍힌 cctv사본을 찾아서 나한테 좀 보내줘. 확실한건 진짜 김성민은 수정씨가 입학하기도 전에 자살했어. 그런데 방학기간에 벌어진 사건이라 학교에서도 쉬쉬하고 그래서 소문이 퍼지지도 않고 쏙 들어간 모양이야. 들리는 소문으로는 같이 기숙사 생활을 했던 친구들에게 교수 추천서까지 들이밀면서 입을 막았단 얘기도 있어.. 그리고 ... 이건 추측인데 말야. ' " 또 뭐 !! 이거보다 더 쇼킹한 내용 있는거야? " ' 이건 정말 추측인데........ 그 죽은 김성민이 종교에 미쳤었던거 같아. 정확히 말하면 정신질환때문에 자살한게 아니라 종교때문에 자살했다는 얘기가 있어. 내가 그 친구 찾으려고 같이 일하는 기자랑 조사를 좀 했는데... 그 기자가 사실 아마추어 해커 거든. 학교 커뮤니티 비공개글 몇개를 뒤진 모양이야. 거기서 같이 기숙사를 썼던 애들이 익명으로 글을 몇개 올린거 같던데 죽은 김성민이 원래도 좀 정상은 아니였나봐. 항상 혼이 어쩌고 그러고 구름모양이 그려진 책을 읽고 자살을 하면 그곳에 도달할수 있다며 헛소리를 좀 했대. 그래서 과 내에서도 왕따여서 존재감이 없었나봐. 그 친구들 말로는 종교쟁이였다고 하던데 중요한건 그 종교가 이상한게... 자살을 하면 천국도 지옥도 아닌 제3의 세계로 도달할수 있고 그곳에는 하나님 부처님도 아닌 또다른 신이 존재한다고 했대. 그 신이 자살을 한 영혼들을 구원한다나 뭐어쩐다나.. 나도 자세한 내용은 더 알아봐야해 . 아마 그 종교 이름이 뭔지 모르겠지만 이상한 종교에 빠지긴 한거같어 . ' " 아 머리아파. 그러니까 죽은 김성민이랑 권영민이 한 고아원에서 자랐고 김성민은 종교에 미쳐있었고, 또 어떤 미친놈은 죽은 김성민의 신분을 도용했고, 권영민의 아빠는 진짜가 아니고 뭐 그렇다는 거야? " ' 맞아. 더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둘의 공통점은 그게 다야... 혹시 몰라서 그 고아원에 대해서 더 알아봐야겠어. 왠지 기분이 편하지 않아 . 그리고 너친구한테 물어봐서 수정씨가 살았었던 기숙사 호실이나 뭐 같이 있던 룸메이트 이름이나 그런거 알아봐줘. 커뮤니티 뒤진김에 수정씨 내용도 좀 알아볼게. 아마 김성민 도용한놈이 수정씨에게 접근한대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거야. ' " 하... 알겠어. 수연이에게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 ' 일단 둘이 꼭 몸조심해. 권영민이 아무래도 한일기업 재단이랑 관련이 있기는 한거 같어. 그리고 지현아..... 우리가 정말 너무 깊이 발을 들인거라면 넌 꼭 도망쳐라. ' " 개소리하지마. 우리는 지금 완전 코꿰였어. 못도망간다고. 이 판 뒤집을수 있는 방법 찾는수밖에 없어. " 실없이 풋 하고 웃는 윤기자의 목소리가 어쩐지 서글프게 들렸다. 아마 그도 느낄것이다. 조금씩 깊은 늪에 발을 빠진것 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 상황을 말이다. 어쩌면 누군가 둘의 방을 뒤집었을때 그때 멈췄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현은 확신이 생겼다. 수정이는 단순 실종이 아닌 납치실종일수 있음을 말이다. 샤워를 마친 수연이 놀라서 미동도 없는 지현의 어깨를 툭 하고 쳤다. " 지현아 괜찮아? " 미소로 반기는 수연의 얼굴을 마주하자 지현은 머쓱하게 웃어보이더니 이내 숨을 고르며 진정했다. " 수연아. 영민씨가 내일 광고때문에 회사에 들어가봐야한다고... 우리끼리만 일단 취재 다녀오래. 이번이 오히려 기회인거 같아. 우리가 영민씨 없을때 관리소장도 다시만나보고 그 렌터카 한번 따보자. " " 그래?? 그러자 그럼. 렌터카에 그래도 단서가 있지 않겠어? " " 그리고... 수연아 . 너 그 핸드폰 받았을때 말야. 혹시 그날 뭐 기억나는거 없어? 그러고보니 니가 그 핸드폰을 어떻게 받게됐는지 그게 중요할수도 있잖아. " 물을 마시며 침대에 기대어 앉은 수연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 몇초간에 침묵이 흐르고 수연은 생각을 하는듯 눈썹을 찡그리며 대답했다. " 그날... 모든게 평범했어. 솔직히 나조차도 기억에서 잊었던거같아. 그 안에 들어있던 동영상만 신경쓰다 보니 그날이 어땠는지 이제서야 생각해보네. 안그래도 수정이가 연락이 안된다는 전화가왔어서 찜찜했던 참이였어. 잠도 설치고 아침에 출근하려고 집을 나섰는데 택배가 와있던거야. 그런데 그 택배가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좀 특이했어. 택배에 이상한 문양이 그려져 있었거든. 택배에 무슨 그림이 그려져 있었어... 언뜻 보기엔 ... 모양이 좀........... 구름모양 그려놓은거 같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