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m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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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에 대해서

1
우연히 인터넷에서 본 짤이다.
설리가 초등학생 때
학급문집에라도 쓴 글인가 보다.

이걸 올린 작성자나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반응은 평면적이다.

자기도 예쁜 걸 알았구나.
이럴 때 꼭 이걸 올려야 하나.

뭐, 그런 반응이었다.

근데 그렇게만 볼 글은 아니다, 이 글은.


2
소녀는 그저 궁금하다.
어, 나 예뻐. 근데? 그게 뭐?
근데 그렇게 유난 떨 정도야 내가?

특히 마지막 세 문장을 보면
단순한 이유로 혼란스러워 한다.

나는 사람들의 그런 점이 정말 싫다.
내 이름을 가르쳐줘도 이름까지 예쁘다하고 ...
진짜 내가 예쁘나?!


3
갑자기 내 얘기를 해야겠다.

나는 키가 큰 편에 속한다.
나도 그게 좋다.
거의 유일한 나의 장점이다.
부모님께도 감사하다.

하지만 평생을 들어온
키에 대한 레퍼토리는 신물이 난다.

뭐 먹고 컸냐,
우리 아이도 커야 할 텐데,
농구했냐, 배구했냐,
모델이나 하지,
5센티만 떼어줘라,
내가 니 키만 됐어도...


4
자랑스럽던 나의 장점이
어느덧 불편해지고,
지겨워졌다.

그까짓게 뭐라고.

평균에 맞지 않아
불편을 감소하는 것이
자꾸 크게 느껴졌다.


5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혼자만의 불평은 줄어들었다.

피차 피상만 보는데 뭐.

그러다 보니 허허 웃고
넘기게 되었다.


6
누군가는 그럴 수 없었을 테다.

피상만 보는 이치에 따라
우리는 진리를 어떻게 보았던가.
그녀에게 어떻게 대했나.
얼마나 닿으려 했던가.

진리 또한, 우리에게
어떻게 닿으려 했나.
어떻게 닿고 싶어했나.
얼마나 닿고 싶어했던가.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었나.


7
불교에 인드라망이라는 게 있다.
사람들은 모두 하나의 촘촘한 망으로
이어져 있다는 개념이다.

대개 거미줄에 비유 한다.
그리고 거미줄의 빈 고치들처럼

인드라망의 개체들,
그러니까 사람들, 우리는,
다 비어있다고 한다.

다만 서로가 서로를 비추며
자신을 완성한다고 한다.

이쯤에서 다시 묻게 된다.

우리는 진리를 어떻게 비추었나.

그래서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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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하는 🤷‍♀️🤷‍♂️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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