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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루 시크릿' 리뷰 : 새로운 자아로부터 시작된, 여러 개의 이야기들



어떤 영화는 그 이야기 안에 이야기가 하나 이상 더 있다. 영화 전체의 줄거리가 어떤 인물이 다른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라든지 하는 액자식의 구성을 갖춘 경우가 주로 그 예가 될 텐데, 지금 다룰 영화 <트루 시크릿>(2018) 역시 그렇다. 줄리엣 비노쉬가 연기한 '클레르 미요'는 불문학을 가르치는 대학 교수다. 아들이 둘 있지만 이혼을 했고 가벼운 관계로 만나는 남자 친구 '뤼도'(귀욤 고익스)가 있다. '클레르'는 최근 '뤼도'가 자신에게 소홀해졌다 느끼고 그의 근황을 살필 목적으로 페이스북 계정을 만든다.

그런데 관건은 이 계정이 '클레르' 자신이 아니라 조카 '카티아'(마리-앙주 카스타)의 사진이 도용된 채로 만들어졌다는 것. 자신을 숨긴 채 '클라라'라는 이름으로 '뤼도'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주변인을 살피던 중 '뤼도'가 잠깐 언급한 사진작가 '알렉스'(프랑수아 시빌)의 계정에 들어간 '클레르'는, 사진들을 보다가 '좋아요'를 남긴다. 이 모든 이야기는, 그리고 이 이야기 안에 포함된 몇 개의 이야기들은, 그렇게 시작된다.

단지 '뤼도'와 그 주변인을 염탐하기 위해 가공의 자아 '클라라'를 만들었던 '클레르'는, 우연한 페이스북 메시지로 시작된 '알렉스'와의 대화에서 점점 그에게 이끌린다. '알렉스' 역시 '클레르'가 만들어낸 '클라라'에게 이끌린다.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던 두 사람은 마침내 전화 통화를 하기 시작하고, 연인이나 다름없는 관계로 발전한다.

프랑스 영화인 <트루 시크릿>의 원제는 'Celle que vous croyez'인데, 대략 '당신이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지'(Who you think I am) 정도의 뜻이다. (실제로 영미권에서는 이 제목으로 개봉했다) 국내 개봉용 제목인 '트루 시크릿'과 원제를 모두 살핀다면 영화가 남기는 질문에 대해 답을 어렴풋이 찾아나갈 수 있겠다.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건 '클레르'가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다는 점. 이 영화는 소셜미디어라는 매체를 통해 맺는 인간관계의 허상을 들춰내기 위한 작품인가. 그렇다면 줄리엣 비노쉬의 출연작 중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논-픽션>(2018)이 크게는 종이책과 전자책을 소재로 현대인의 문화적 취향을 다룬 것처럼 <트루 시크릿>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한 겉모습만으로는 알 수 없는 인간의 비밀스러운 혹은 본연의 특성에 대한 통찰을 담은 영화로도 볼 수 있다.

<트루 시크릿>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앞서 소개한 '클레르'의 이야기는 '클레르'가 심리학 박사인 '캐서린'(니콜 가르시아)을 찾아가 들려주는 이야기기 때문이다. '클레르'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우선 '클라라'와 '알렉스' 사이에 일어난 일에 관한 것이다. 여기엔 '클레르' 본인의 삶과 내면의 고백이 포함돼 있는 한편 '알렉스'와 '뤼도' 등 '클레르' 주변인의 이야기가 있다. 중간자의 입장에 있는 '캐서린'이 '클레르'가 들려주는 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해서도 살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이 이야기는 당연하게도, '클라라'와 '알렉스'의 소셜미디어를 통한 교류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그래서 두 사람은 실제로 만나는가? 이 관계는 사랑으로 맺어지는가? 이런 건 빙산의 일각이다. 소셜미디어 밖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어떤 사건으로 인해 '클레르'는, '클라라'와 '알렉스', 그리고 본인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를 소설 형태로 가공해 하나 더 만든다.

<트루 시크릿>의 결말은 어쩌면 모호하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클라라'와 '알렉스'가 주고받은 대화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되어버린다. '클레르'가 만들어낸 새 자아 '클라라'는 과연 '클레르'와 동일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클레르'가 '클라라'를 통해 '알렉스'에게 이끌리게 된 건 단지 내면의 욕망 때문이기만 할까.  모든 이야기를 들려준 '클레르'는 '캐서린' 박사와 헤어지기 전 이렇게 말한다. "다시 무엇이든 가능하게 되었다는 게 안심이 되네요. 결말이 하나가 아니라는 게." 이제 이야기가 어디로 향하게 될지는 관객 자신에게 달렸다. 이야기의 주체는 이제 당신이다.

10월 3일 국내 개봉, 102분, 청소년 관람불가.
(★ 8/10점.)
6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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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고 줄리엣 비노쉬가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알게 됐습니다
@CertifiedG 그렇지요? 글에 잠깐 언급한 영화 <논-픽션>도 혹시나 보시지 않았다면 추천 드립니다.
축하합니다! 해당 카드가 최고의 빙글러만 오를 수 있는 명예의 전당에 등극되었습니다. 명예의 전당은 빙글앱의 디스커버탭(돋보기 아이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오 흥미로운 주제의 영화네요 올려주시는 후기 언제나 잘 읽고있습니다
@Voyou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줄리엣 비노쉬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놓치기 아쉬운 영화이기도 해요.
@VingleKorean 우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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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이에요! 전 무사히 출산을 마치고 지금은 친정에서 몸조리+폭풍육아 중이랍니다. 조리원에서 나와 친정 오기전 며칠간 포도나무와 함께 집에서 지냈는데 꽤 괜찮았어요. 포도는 나무가 업둥이로 오던때와 비슷한 반응이어서 신기했네요. 처음 오자마자는 아기를 제가 안고 포도와 한참 만나게 해주었어요. 냄새를 어찌나 꼼꼼히 맡던지 ㅋㅋ 너무나 궁금해서 창살사이로 얼굴을 들이미는 포도. 눈이 눌린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 하핫. 세 자매 중 막내딸 열매에요! 3주쯤 사진이네요. 지금은 갓 한달이 지난 상태입니다. 열심히 지키는 포도. 나무는 도망가 숨어서 한나절넘게 안보였어요. 저녁쯤 스물스물 기어나와 탐색중인 나무. 아기가 찡얼대면 두녀석의 호기심이 폭발합니다. 기웃기웃. 젖먹일때도 구경하는 포도. 새벽인데. 아기가 젖 빨다 사레가 들려서 켁캑대니 두녀석이 자다가 달려나와 빤히 바라보네요. 걱정되나봅니다 ㅋㅋㅋㅋ 그만 들어가 자라고 해도 영 자리를 못뜨는 두 녀석. 소파에 아기를 뉘이니 곁에와서 같이 눕네요. 첫 만남은 비교적 성공적이었어요. 포도에게 벌써 두번째 동생이라니. 저도 삼남매 첫째라 그런지 포도가 제일 신경쓰이네요. 지금은 친정이라 또 포도나무와 떨어져 지내는 중입니다. 다음주쯤 집에 돌아가는데 빨리 녀석들 보고싶네요. 모두들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니콜 키드먼 주연의 대서사 러브로망 <콜드 마운틴>
세상 모두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 니콜 키드먼 주연의 대서사 러브로망 <콜드 마운틴> 남북전쟁은 우리나라의 6.25 한국동란 만큼이나 참혹하고 안타까운 전쟁이다. 오랫동안 영화 속에서 그려왔던 이 전쟁은 독립전쟁과 함께 격변기의 미국 근현대사를 표현하기에 더 없이 좋은 소재이다. 크고 작은 전쟁으로 점철되었던 미국이란 나라가 또 한번의 커다란 산고를 치른 것이 남북전쟁이다. 남북전쟁을 소재로 비극적인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 영화 <콜드 마운틴>(감독 앤서니 밍겔라, 제작 미라맥스). 영화 <러브 오브 시베리아>의 하얀 설원이 떠오르는 이 영화는 지난 2003년 개봉 당시 영화 <갱스 오브 뉴욕> <씨비스킷>과 함께 볼만한 할리우드의 시대극 세 편에 손 꼽을 수 있다. 영화 <물랑루즈>에서 식지 않은 매력은 발산한 니콜 키드먼이 영화 <디 아워스> <버스데이걸>에 이어 대서사 러브로망 <콜드 마운틴>과 스릴러 <휴먼 스테인> 등 매년 국내 팬들을 찾아온다는 것이 반갑기도 하고 무섭게 성장하는 국내 영화시장의 모습이라 생각했던 그 때, 한편으로 뿌듯했다. 남부 스타일의 주름치마와 채양모자 차림의 니콜 키드먼의 모습은 푸른 초장을 배경으로 너무도 잘 어울린다. 목사 아버지 밑에서 가녀린 손가락으로 전해오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도 좋지만, 전쟁으로 인해 변해버린 거친 세상을 억척스레 살아가는 에이다의 모습은 아마도 사랑을 기다리는 여인의 모습이 아닐까. 누구나 꿈 꾸는 첫 눈에 반하는 에이다와 인만(주드 로 분)의 스파크는 전쟁을 뒤로 한 채 한 차례 불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이별을 고하게 된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과 에이다의 삶이 뚜렷이 부각되는 것은 전쟁 외에도 의용대장, 주위 사람들의 죽음 등 그녀 앞에 나타나는 장애물이 존재하기에 가능할 것이다. 관객들에게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두 주인공을 주목케하고 이후 참혹한 전쟁 장면을 예상케 하지만, 그 보다 감독은 에이다라는 평범한 한 여인의 시선을 통해 전쟁 이면에 비친 민초들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 기르던 수탉에게도 공격을 당하는 등 곱게 자란 그녀가 시시각각 다가오는 시련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었다면 뜻밖의 손님 루비(르네 젤위거 분)의 등장은 그녀의 삶에 또 하나 변화를 일으키는 대목이다. 잡초처럼 포기하지 않고 거친 세상을 살아가는 여인 루비는 어쩌면 남북전쟁 당시 전쟁터로 아버지, 오빠들을 보낸 여인들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의 유일한 희망은 전쟁터에 끌려간 가족들이 살아 돌아오리라는 기다림, 그 것일 것이다. 이제 그녀의 선택은 루비처럼 시련에 정면으로 부딪히며 사랑하는 인만을 기다리는 것. 기다리며 간절히 그가 돌아오길 기도하는 에이다의 편지는 두 주인공의 애틋한 사랑을 나타내는 영화 <콜드 마운틴>의 소도구이다. 마치, 과거 베트남전에서 참전한 우리 아버지를 그리는 어머니의 눈물 젖은 편지처럼…. 당신이 떠난 뒤로 수많은 시간이 흘렀어요. 무사한가요? 당신이 살아있도록 주님께 기도드려요. 전투하고 있다면 전투를 멈추세요. 행군하고 있다면 행군을 멈추세요. 저한테로 돌아와요 저한테로 돌아와요 저의 간청이에요 - 에이다가 인만에게 쓴 편지 중에서 - 에이다의 기다림보다 조금은 산만하지만 축소된 인만의 기다림 역시 에이다의 그 것과 다르지 않다. 수 없이 쏟아 붓는 총탄 세례 속에 그의 희망은 따스한 마음씨를 가진 연인 에이다가 있는 '콜드 마운틴'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총상을 입은 그가 죽음을 무릎 쓴 탈영과 도주의 긴 여정을 견디는 것은 사랑하는 에이다의 편지가 아니라 그녀에 대한 애틋한 기다림일 것이다. 그의 여정 중에 만나게 되는 여인들로부터 유혹, 그리고 마주치는 북군들. 하지만, 그에게 이러한 건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에이다의 모습 만이 전쟁의 폭풍 속에 그를 구원해 줄 희망이기 때문이다. '과연, 전쟁이 일어나면 그토록 간절해질까'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실제 모습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의 텁수룩한 인만의 긴 여정은 하얀 설원이 펼쳐진 콜드 마운틴에서 사랑하는 연인과 재회를 앞둔 채 끝나지만…. 표면적으로는 2차 산업인 공업을 주 산업으로 하는 북부, 링컨 대통령에 의해 노예제가 폐지되자 일손이 부족해지고 1차 산업으로 목화 등 농업을 주 산업으로 하는 남부의 맞 대결은 어쩌면 피할 수 없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설령, 그 이면에 공화당(Republican)과 민주당(Democrat)의 정치적 이념 대결은 두고라도, 개인의 사유재산 인정이나 주(州)의 연방정부 편입 등 전쟁 전후로 갈등의 골이 깊었던 남북 대립은 사상이 무언지 전쟁이 무언지 모른 채 남과 북으로 갈려 전장으로 끌려온 청년들이나 가족들에겐 비극 그 자체다. 그렇게 본다면, 이 영화 개봉 당시 한국 영화의 흥행사를 새로 썼던 우리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동생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전쟁터에 뛰어드는 '진태'나 "누가 이기든 무슨 대수야. 난 사상이 뭔진 모르겠는데 형제들끼리 총질할 만큼 중요한 건가? 니미 일제 때는 나라라도 구하려고 싸웠지, 이건 뭐야"라고 부르짓던 '영남'의 말과 잘 비교될 수 있겠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쟁은 민초(民草)들에게 비극을 불러오는 것이기에 앞으로 이러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지난 200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요 4개 부문에 후보작으로 올랐던 <콜드 마운틴>의 앤서니 밍겔라 감독의 명성에 대한 너무 큰 기대였을까. 러브 로망의 형식을 취한 이 영화는 새롭거나 뜻밖의 반전을 기대하긴 힘들다. 니콜 키드먼, 르네 젤위거, 주드 로의 연기는 영화 속 캐릭터를 잘 소화해 내 충분하지 못한 영화 속 내러티브에 대한 아쉬움에 그나마 위안을 준다. 더욱이 그해 르네 젤위거는 골든글로브에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영화 <잉글리쉬 페이션트>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은 가브리엘 야레드의 영화음악은 매우 장엄하고 극적인 영상과 조화를 이룬다.
닥터 슬립, 그리고 샤이닝(영화 솔직후기/리뷰/해설/쿠키영상/관객수예상) [5분영화겉핥기]
안녕하세요! 재리예요! 여러분은 요즘 몸 괜찮으신가요? 저는 감기 때문에 요며칠 고생하고 있습니다. 심한 일교차와 미세먼지가 계속되고 있으니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오늘의 영화는 근 40년만의 후속작 '닥터 슬립'입니다. 원작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이죠. 분명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큰 임팩트만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라도 샤이닝을 한 번 다시 봐야겠어요. 그런데 놀라운 점은 원작과 닥터 슬립이 다른 개성을 가진다는 점입니다. REDRUM 최근 영화에서는 잘 등장하지 않지만 고전 스릴러나 공포영화에서는 종종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REDRUM이라는 단어는 느낌 자체도 피칠갑을 한 무언가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사실은 거꾸로 읽었을 때 그 의미가 명확해집니다. MURDER, 즉 '살인'을 의미하죠. 문제는 반대로 읽었을 때 공포적인 분위기가 잘 어울리면서 자주 사용됐습니다. 이는 원작 샤이닝을 오마주함과 동시에 고전의 여러 작품들에 대한 회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닥터 슬립은 초반부터 신비롭고 무서운 분위기를 가지고 갑니다. 그리고 긴장감은 작품 끝까지 이어지죠. 세상 가장 무서운 판타지 분명한 건 작품이 판타지 장르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샤이닝은 공포와 스릴러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지만 닥터 슬립은 공포스릴러만으로 정의하기에는 더 넓은 범주에 속합니다. 오히려 히어로물과도 비슷한 점을 가집니다. 그럼에도 기존의 호러는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 전체적인 신선한 조합을 만들어냈습니다. 짬뽕이라는 단어보다 화합이라는 단어가 어울립니다. 그만큼 새롭고 기대하지 못했던 경험을 가능하게 합니다. 판타지가 아름답기만 하다면 큰 오산입니다. 이렇게 잔혹하고 무시무시할 수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분명한 후속작 스핀오프라고 하기에는 호텔에서 있었던 이들의 존재가 영향력있게 지속됩니다. 세계관을 같이하고 다른 얘기를 이어간다기 보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저주가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 증폭된 느낌입니다. 샤이닝의 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 누군가의 뒷이야기, 어디에선가의 다른 상황을 21세기 판으로 재해석한 느낌입니다. 원작에 대한 사랑이 그대로 느껴지고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만의 관점이 개성있게 녹아든 분명한 후속작이라고 생각합니다. Father-Son 모티브의 전복 미국의 유명한 문학작품이나 영화들에서 많이 보이는 Father-Son 모티브, 일명 아버지가 아들에게 미치는 가치관적인 영향력을 말합니다. 어린시절에는 인지하지 못했거나 거부했던 아버지의 생각이 아들에게 그대로 전승되는 개념인데요. 이 모티브는 기본적으로 아버지의 사상이 바람직한 교훈이나 삶의 지혜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닥터 슬립은 주인공의 아버지가 모두가 아는 미친 싸이코죠. 벽을 부수며 아내와 아들을 위협했던 유명인사입니다. 그런 아버지의 가치관을 그대로 아들이 따라갔다면 닥터 슬립은 주인공을 다시 설정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영화는 보기 좋게 아버지가 건넨 술잔을 집어 던집니다. 이로써작품은 전통적인 계승을 멈추고 신세대의 자유로움을 지향하니다. 또 다른 주인공을 내세우며 어린 아이일지라도 능력이 있다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줬고, 앞선 기성세대는 누군가의 조력자로서 그 역할을 다한다고 말합니다. 덧붙여 앞으로도 지속될 샤이닝의 저주 속에서 감독은 스스로를 숨기지 말고 오히려 빛내라고 말합니다. 무서워 피한다면 해결될 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죠. 오마주의 정석 결국 하이라이트는 샤이닝의 테마파크입니다. 우리가 기대했던 샤이닝의 결정체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러나 자세한 설명이나 기나긴 체험은 하지 않습니다. 그 때 그 장소에서 봤던 그 존재들을 그대로 마주하지만 자세히 곱씹지는 않습니다. 분명 원작인 샤이닝을 본다면 영화를 더 깊고 진하게 음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샤이닝을 접하지 않고 작품을 본대도 크게 무리가 없을만큼 전개합니다. 오히려 원작을 찾아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터미네이터도 그렇고 이번 닥터 슬립도 그렇고 정석적인 오마주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짚으나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쿨함은 알고 있는 팬들에게만 정확히 꽂히죠. 알면 좋지만 몰라도 상관없는 오마주야말로 가장 적절한 존재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다른 시리즈의 가능성 조심스럽지만 또 다른 후속편이 나올 가능성은 있습니다. 영화 마지막에서도 나오지만 누군가 가능성을 이어간다면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만약 시리즈가 이어간다면 어떤 모습으로 탄생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원작의 매력을 지우지 않으면서도 판타지 적인 요소를 가미해 개성을 살렸습니다. 중간중간 루즈할 때마다 스릴러와 공포를 통해 강약을 조절하고 결국엔 끝까지 관객들을 이끌어 갑니다.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힘겹게 지나가진 않습니다. 지금 대부분의 영화관을 차지한 신의 한수 보다 작품적으로나 재미적인 요소로나 닥터 슬립의 승리라고 봅니다. 쿠키영상은 따로 없습니다. 관객수는 50만을 넘길 수 있을까 걱정이지만 마음 같아서는 100만까지는 갔으면 좋겠네요. 공포에 숨지 말고 맞서라는 의미의 샤이닝, 전작과 같은 듯 달랐던 이야기 영화 '닥터 슬립'이었습니다.
올해 두번째, 이동진 평론가의 만점을 받은 영화 : 경계선
여러분은 영화를 선택하실 때 어떤 기준을 가지고 고르시나요 ? 저는 제 취향과 비슷한 평론가의 평점도 꽤 많이 신경쓰는 타입입니다 *_* 개인적으로 영화 어플 '왓챠'에서 '이동진 평론가'의 평점을 눈여겨 보는 편이죠 ! 그런데 이틀 전, 이동진 평론가가 오랜만에 별점 5점을 준 영화가 나타났어요 영화의 제목은 경계선 2018년 덴마크, 스웨덴에서 만들어진 영화로 국내에서는 지난 24일 개봉했습니다 *_* 포스터는 뭔가 기괴하고 섬짓한 느낌을 주지만 이 영화는 로맨스 영화랍니다 ! 자 간략한 영화소개 드루갑니다아 - “당신은 남들과는 달라요” 세상의 모든 금기 사이에서 가장 기묘한 사랑이 태어나다! 출입국 세관 직원인 ‘티나’는 후각으로 감정을 읽을 수 있는 기묘한 능력과 남들과는 조금 다른 외모로 세상과 쉽게 어울리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 앞에 수상한 짐을 가득 든 남자 ‘보레’가 나타나고, 그는 ‘티나’ 자신도 몰랐던 그녀의 특별한 모습을 일깨워주기 시작하는데… 실은 이 영화를 예전에 유튜브 영화소개하는 페이지에서 만난적이 있어요 ! 남들과 조금 다른 외모를 가진 주인공, 후각으로 타인의 감정을 읽을 수 있지만 언제나 조금 외로운 그녀를 보고 제가 좋아하는 노래인 Kodaline의 All I want 뮤비가 떠올랐기에 뭔가 반가운 마음으로 소개 영상을 봤어요 - Part 1,2로 나뉜 뮤비인데 노래도 좋고 마음도 따뜻해지는 기분 +_+ 앗 다른 길로 빠져버렸네요 :( 다시 영화 얘기로 돌아가서 ! 이동진 평론가는 영화 '경계선'에 대해 이런 평을 했어요 . 이동진 평론가가 5점을 준 영화들은 대체로 호불호가 꽤 심하게 나뉘는데요 ! 경계선 또한 관람객들의 평에 의하면 극 . 악 . 의 호불호가 나뉜다고 해요 하지만 확실한건 굉장히 '강렬'하다는 사실 *_* 이동진 평론가의 코멘트뿐만 아니라 수 많은 관람객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단어가 바로 '강렬함'과 '참신함'이였어요 ! 주절 주절 다른 이야기와 줄거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만 . . 별 다른 정보 없이 직접 영화를 보는게 좋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혹시나 '경계선'을 감상하고 싶은 빙글러들을 위해 커뮤니티에 돌아다니는 아주 작은 정보만 놓고 갈게요 :) -아카데미 분장상 후보에 오름 -주인공 생김새가 괴상함 -수위 있음, 청불 영화 -북유럽 전설이 다뤄짐 이정도만 알고 있는게 딱 좋다고 하네요 ? 마지막으로 예고편 입니다 *_* 아 . . 그런데 뭔가 예고편이 좀 힐링물처럼 작업된 것 같은데 . . 마냥 가벼운 분위기에 힐링되는 영화는 아니라고 하니, 주의하시고요 ! 조만간 영화관에서 보려고 하는데, 상영관이 너무 적어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ㅠ_ㅠ 아무튼 굉장히 기대되는 영화 '경계선'입니다 <3
이방인의 맛
한 번은 이런 적이 있었어요. 꽃 가게에서 일할 때였는데, 전화로 주문을 받았거든요. 상대방 목소리를 잘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다시 말해달라고 했지요. 그런데 전화를 건 손님이 버럭 화를 냈어요. “전화번호 하나 똑바로 못 받아 적으면서 무슨 장사야! 너희 나라로 가버려!” ‘단지 번호를 못 적었을 뿐인데 어떻게 저런 말을…’ 너무 큰 충격을 받은 나머지 수화기만 들고 있었어요. 이보다 더한 인종차별을 겪었지만, 조국을 떠나면 으레 겪어야 하는 일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때 꽃 가게 옆에 있던 식당에서 일자리를 줘서 잊고 있던 고향 요리를 다시 하기 시작했어요. 제 음식이 낯설 텐데도 기꺼이 먹고 맛있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행복해요. 지금은 제 음식에 자부심이 생겼어요. 여전히 제 음식은 낯설지도 몰라요. 그래서 친숙하게 보이려고 공부를 많이 해요. ‘이 음식은 샌드위치랑 비슷하니까 먹을 수 있겠군.’ 이렇게 생각하게끔 말이에요.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내 정체성을 잃지 않는 거예요. 제 음식에는 이민자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이제는 제가 만든 음식을 먹으려고 사람들이 줄을 서요. 저는 일을 하면서 자신감도 얻었고 더 강해졌어요. 인도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가, 현재는 맛집으로 유명해진 식당 주인 히나 파텔의 이야기입니다. 농부부터 셰프, 과학자, 작가, 스타벅스 이사까지 음식에 얽힌 자신만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인생에도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이 필요한가요? 이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 오늘의 명언 최고의 음식을 원한다면 고향을 떠나라. 정체성을 찾지 못했다면 창업하지 마라. 미식은 국경이 없다. – 레네 레제피 – =Naver "따뜻한 하루"에서 식해옴..... #타인 #타향 #타국 #이방인 #이해 #배려
그녀들...(feat. 보고싶은...)
언제부턴가 연예계 아니 예능이라고 말하는게 더 맞을 지도 모르겠다 ... 그 예능의 중심은 리얼이었다. 옛날 사라미인 내가 어렸던 그시절의 여자 연예인은 신비주의가 먹혀야 인기를 끌 수 있었다 그 대표주자가 그당시 최진실 그리고 그 다음이 전도연 심은하 그리고 전지현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리얼이란 없었다 항상 그들은 베일에 쌓여 알듯 모를듯한 미소만 지어야만 했다 마치 그들은 요정인것 마냥... 지극히 내 기준에는 그랬다 이런저런 소문이 무성했던 전도연은 카더라 통신을 무시한채 난 연기로 승부함 하면서 정말 저세상 연기를 보여주며 명실상부 칸의 여인이 되었고 ( TMI 전도연을 보며 배우는 연기를 하는 사람 임을 깨달음) 심은하는 이세상 청순을 담당하며 이런 저런 과거사의 카더라통신이 눈을 뜰때쯤 돌연 은퇴하며 결혼하여 연예계는 빠이 하며 정계 사모님이 되었다 지금봐도 그녀의 비주얼은..... 후덜덜 나름 후발 주자였던 전지현 초반엔 정말 신비주의를 고수하면서 청순가련 그러나 똘끼를 보여주는 영화(엽기적인 그녀) 로 등판을 하며 대중의 궁금증을 자극 했으나 그 어떤 언급도 없었으나 그 인기는 어마어마했다 (또 TMI 엽기적인 그녀 촬영을 신도림 역에서 직접 봤다... 그때 전지현님을 보고 “와 연예인은 저래서 연예인인거구나 할만큼 흰남방에 청바지를 입고 신도림역 플래폼에서 술취한 연기를 하던 전지현 님을 잊을 수 없음) 간혹 광고에서 파격적으로 섹시함을 어필하곤 했으나 그래도 그녀의 실제를 볼 수는 없었다 그러나.... 세상은 점점 변했고 예능은 그 변화를 주도했다 언제부턴가 예능은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각본이든 아니던 보여주기 시작했고 그 사생활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그와 맞물려 전지현은 예능은 아니지만 드라마에서 그녀의 본성을 아낌없이 드러낸다 ... 뭐 그 전에 소속사와 이런저런 이해관계때문에 그랬다더라 하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솔직히 난 잘 모른다 그저 어느날 갑자기 신비주의를 고수하던 그녀가 편하게 나왔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에서 그녀는 이게 실제 인지 극본인지 모를 만큼 푼수를 떨어댔다 그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그동안의 발연기 혐의를 확실하게 벗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뭐 항간엔 전지현이 데뷔땐 발연기였으나 역시 아줌마가 되니 연기에 물이 오른거다 라는 말도 있었지만 글쎄... 나는 그녀가 지극히 어리고 어릴때, 숨겨야만 하는 연기를 했어야 했기에 발연기 논란이 있었지 않을 까 싶다 이제는 당당히 “나 원래 푼순데...” 라고 말 할 수 있는 여배우의 시대가 온거지 그렇기에 맨 마지막에 나는 맨 처음 언급했던 배우 최진실을 얘기하고 싶다.... 어린시절 힘들었던 그녀... 그러나 너무 예뻤고 너무나 끼가 많았던 그녀 연기마저 이세상 연기가 아니었던 천상 배우 그녀... 그러나 그녀는 지금 우리 곁에 없다 그렇기에 난 더더 아쉽다 밥블레스유. 예능 프로를 보면서... 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프로가 최진실이 살아있던 시절에도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무리 고상한 역을 맡은 여배우라도 예능에선 빙구미를 보여줄 수 있고 그 빙구미는 그 여배우를 깎아내리는게 아니라 더 호감이 될 수 있는 지금의 예능 컨셉과 대중의 시선이 그때도 있었더라면... 그녀가 믿고 좋아하던 이영자와 최화정 이런사람들과 맛있는거 먹으며 웃으며 추억을 나누며 남편욕도 하고 힘든생활도 얘기하며 방송에서라도 삶을 나눌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혹시 그랬다면 그녀의 연기를 지금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정확한 날짜는 이제 기억이 나지 않지만... 가을과 겨울 사이 그때쯤 만인의 연인이었던 그녀가 하늘로 갔던 것 같다... 그리고 일주일전.... 설리가 우리 곁을 떠났다... 난 믿고 싶지 않았고 믿을 수가 없었다 정말 넘 너무 예쁘고 어린 복숭아 설리 그녀가 삶을 놓아버렸다 멘탈이 강한줄 알았는데.... 그녀의 자유분방한 그 사고가 부러웠는데... 너무나도 아프게 그녀는 삶을 놓았다 설리가 생의 끈을 놓아버린 이 때쯤 유독 나는 최진실 그녀가 생각이 났기에 그녀들을 추모하며 이글을 남긴다.....
아름다운 퇴장,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영화 솔직후기/리뷰/해설/쿠키영상/관객수예상 [5분영화겉핥기]
안녕하세요! 재리예요~ 드디어 길고 긴 시험기간이 끝났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어지는 팀플과 과제에 생각보다 기쁘진 않네요. 그래도 영화를 다시 볼 수 있음에 감사해야겠습니다. 오늘의 영화는 정말 돌아온 원조 인공지능 로봇의 습격,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입니다. 큰 기대를 안 해서였을까요, 혹은 지나치게 뻔하다고 생각해서였을까요 생각보다 멋있었고 재밌었고 감동적이었습니다. 터미네이터의 이전 시리즈가 생각이 잘 안 나서 걱정도 됐었는데 영화 내부에서 최소한의 설명은 해주니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되겠습니다. 물론, 이전 작품들을 잘 알고 있다면 작품이 준비한 오마주들에 흠뻑 빠지실 수 있습니다. 초반부의 임팩트 일단 영화 초반부의 임팩트를 말하지 않고 넘어갈 순 없겠습니다. 사라 코너로 대표되는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화신이 늙어서도 활약을 하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등장부터 포스가 남다르고 액션까지 휘어잡습니다. 이제는 영화를 안 본 사람도 다 아는 ‘아 윌 비 백’을 덤덤하게 뱉었을 때는 저도 모르게 전율이 돋더군요. 많은 팬들을 열광시켰던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자랑할만 한 액션과 비주얼은 확실히 죽지 않았습니다. 모든 게 바뀌었다 현재와 미래의 삶을 바꿔나가는 얘기일 뿐만 아니라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대부분의 개념들이 현실과 바뀌어서 나옵니다. 미국에서의 난민문제를 찌르면서도 문제는 멕시코인 아닌 미국인이며 백인보다 흑인이 더 긍정적으로 비쳐집니다. 심지어 대부분의 활약은 여성으로부터 나오며 영화를 이끌어 나갑니다. 어색하거나 과장되지 않고 정말 멋있게 액션에 참여합니다. 여성들로 이루어진 팀이 이렇게 빛나고 강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라 코너, 그레이스라는 캐릭터는 한 번 이상 관객들이 액션을 통해 소름이 돋게 만듭니다. 신구의 화합 스핀오프인지 리부트인지 새로운 시리즈인지 헷갈렸습니다. 스핀오프라기에는 이전 작품들에 등장했던 주인공들과 많은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한편 리부트나 새로운 시리즈가 맞겠습니다. 뭐든 이번 다크 페이트 시리즈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신구의 적절한 화합입니다. 구시대를 주름잡은 사라코너는 몸은 늙었지만 명불허전 멋있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억지로 표정을 짓거나 허세로 가득찬 행동이 아닌 세월을 담담히 흘려보낸 전작의 영웅 그대로였습니다. 반면에 이번 편부터 새롭게 등장한 주인공들이 많은데요. 터미네이터 신시대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이번 대니의 비중이나 영향은 미미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강화인간으로 미래에서 건너온 그레이스의 포스가 초반에 인상적입니다. 날렵하고 강렬했습니다. 초반부터 텐션을 높게 잡으면서 추격적을 끝까지 이어갑니다. 숨막히는 긴장감의 시작은 그레이스로부터 출발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 신세대와 구세대의 협력으로 역대 최강의 터미네이터를 맞이하게 됩니다. 다크 페이트 제목에서부터 느껴지지만 본 영화는 '운명'에 관한 생각이 뚜렷합니다. 터미네이터의 설정 자체가 미래에 일어날 일을 막기 위해 터미네이터를 만들었다는 내용인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완벽한 살상능력을 갖추고 있는 터미네이터가 찾아올지라도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개척하라고 말합니다. 아무리 강력하고 상대가 안 된다고 하더라도 운명을 멋대로 결정짓지 말라는 멋있는 태도죠. 설령 뜻대로 죽음을 맞는다 할지언정 포기하면서 주저앉기보다 스스로 미래를 개척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강조됩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간단합니다. 미래에서 터미네이터를 보내 나를 죽이라고 명령했을 정도면, 미래의 나는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었기에 그랬을까요? 스스로를 믿을만 한 증거는 이 사실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새로운 적 새로운 역대 모든 시리즈를 통틀어봐도 가장 강력하다고 볼 수 있는 터미네이터 모델이 등장합니다. 액체화하는 기계로 어떤 공격에도 바로 재생해버리죠. 도저히 공략법이 떠오르지 않기에 그만큼 무섭고 강한 인상을 주는 악당입니다. 이번 작품은 이 새로운 모델이자 새로운 적 말고 '새로운'이라는 형용사로 전체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적과 누군가는 새로운 미래를 위해 싸우고 누군가는 새로운 기회를 위해 싸우고 누군가는 새로운 삶을 위해 싸웁니다. 그레이스는 대니라는 새로운 미래를 위해, 사라 코너는 자신의 아들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위해, 원조 터미네이터는 새로운 삶을 위해 싸움에 참여합니다. 새로워진 시리즈라 그런지 모든 부분이 새롭고 모든 이들에게 의미가 있음을 작품 전반에 흘려놓았네요. 정작 작품 자체로서의 새로움은 줄어들었지만요 신구의 격돌 신구의 화합도 있지만 신구의 격돌도 나옵니다. 초반 '아 윌 비 백'이라는 대사도 그렇고, 선글라스도 그렇고 영화는 이전 시리즈에 대한 향수가 확실히 그립나봅니다. 물론 저도 그때의 노스텔지어가 남아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그때를 회상하고 싶고 다시 한 번 그때의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작품은 그럼에도 모든 관객의 요구를 충실히 따라주지는 않습니다. 이 또한 적절한 강약조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더 이상의 과거의 자신이 아니라는 출사표임과 동시에 더 이상 자신은 신시대에 발맞출 수 없다는 퇴장의 의미로도 비쳐집니다. 그리고 전설의 퇴장은 예상보다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한 때는 같은 목적을 가졌던 로봇악당이었을지라도 세월이 흐르다보면 한쪽을 응원하게도 되네요. 우리는 결국 인간이었고 로봇도 결국 인간의 산물이었음을 깨닫는 부분입니다. 뻔하지만 재밌다 전형적인 액션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SF영화라고 하기에는 장르적인 신선함은 없습니다. 시리즈가 벌써 몇편째인데 소재의 신선함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2시간 동안 충분히 즐겁고 긴장감 넘치는 블록버스터 영화임은 명백합니다. 감정이 없는 살인기계가 사람을 도륙할 때는 소름마저 끼칠 정도로 두렵고 그런 강력한 악당에게 용감하게 맞써는 영웅들을 볼 때면 가슴이 뜁니다. 결말도 뻔하고 스토리도 대강 눈에 들어오지만 이 정도의 액션과 연출이라면 시간과 돈을 투자해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향수까지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팬이라면 이 영화는 만족할만 한 시리즈물이라고 봐도 좋습니다. 쿠키영상은 따로 없습니다. 엔딩 크레딧만 내려갑니다. 관객 수는 200만 정도 예상합니다. 100만을 얼마나 일찍 뚫느냐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또 돌아올지도 모르는 그들의 이야기,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였습니다!
이 나라의 이상한 요구. 그리고 침묵.
무슨 일이 생기면 무턱대고 요청한다. 당신이 해결하라고 세운 거 아니냐고 한다. 그렇다. 국가다. 엄밀히 말해 만만한 정권이다. 무슨 일이 안생기면 다행이지만 무슨 일만 생기면 당신이 나서서 해결하라 한다. 촛불정신이 뭐냐! 세월호하나 제대로 대응 못하지 않았느냐. 너는 달라야 한다. 2년 2개월 동안 국민청원 사이트에 올라온 청원 수는 총 68만 9,273건이었다. 하루 평균 851건이다. ‘동의’ 개수는 약 9,163만 건이다. 총 방문자 수는 1억 9,892만명이었다. 하루 평균 24만 5,586명씩 방문한 셈이다. 청와대가 그동안의 국민 청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정치 개혁과 관련한 분야에 가장 많은 청원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다만 국민들이 동의한 숫자를 기준으로 하자면 인권·성 평등 분야 청원이 1위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국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공간이 자칫 정치적 여론 대결의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확실히 이전 정부와는 다르다. 흔들리는 포항지진에도 재난구호에 빠르게 대응했다. 밤중에 일어난 강원도 산불도 막아내고. 약도 없다는 경기도 아프리카돼지열병도 막아내고 있고. 헝가리 유람선 침몰도 외교력까지 동원해 나서주고. 독도 헬기추락도 나서서 고군분투 중이지만 잘했다는 칭찬이 없고 온통 이문제 저문제를 해결하라는 요구 뿐이다. 그만큼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도 되겠지만 나는 귀찮으니 네가 나서라는 핑계거리로 보일 수 있다. 내가 낸 세금으로 해결하라는 압력인 것이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암묵적 강요도 숨어있다. 당연한 것이기도 하지만 직전 정권과는 달라야 한다는 부담감이 이런 요구에 복종하게 되는 듯 싶다. 그런데 이런 요구를 보수정권에겐 대놓고 하지 못했을까? 무서웠을거다. 다칠까봐 겁이나서 였을거다. 조국과 나경원을 비교해 보라. 어찌됐건 죄송하다 고개숙이면 달려들고, 헛소리하면 가만 안둔다는 말에는 침묵한다. 지금 벌어진 사태에 이전 정부면 어떻게 했을까? 살짝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본다.
모든 컷이 명화같은 영화 : Barry Lyndon
저는 비주얼적으로 아름다운 영화들을 빙글러 여러분들께 소개하기 위해 늘 영화 사이트를 찾아다니곤 합니다 *_* 역시나 평소처럼 인터넷을 뒤적거리던 저는 유명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명화같은 영화 한 편을 찾아냈어요 ! 오늘 여러분께 소개할 영화는 1975년 개봉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Barry Lyndon' 입니다 :) 이미지가 어마무시하게 많으니 미리 스압주의하세요 헤헤 아직 저도 감상하지 못한 영화지만, 모든 스틸컷이 정말 '그림'같은 영화예요 ! 먼저 간략한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 . 18세기, 가난한 아일랜드 청년 배리는 참전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귀부인과 결혼하는 데 성공하는데.... 중세 귀족을 향한 조롱, 인간 군상들에 대한 큐브릭의 냉소가 가득한 작품으로 윌리엄 타커레이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했다. 찾아보니 아카데미 4개 부문 수상작이지만 흥행에는 실패했고,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중 가장 저평가 되는 작품이라고 하네요 ㅠ_ㅠ 심지어 상영시간도 3시간 23분으로 굉장히 길 ~ 고요 . . 흠 . . 그런데 최근에는 아이러니하고 냉소적인 마스터피스로 재평가되고 있다고 해요 ! 배리 린든의 재밌는 특징은 조명입니다 ! 이미지들을 보시면 느껴지지 않나요 ? 바로 바로 실내 촬영에서 디지털 조명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자연광과 촛불만을 사용했다고 해요 🕯 덕분에 더욱 18세기적 분위기를 완벽하게 스크린에서 재현해낼 수 있었습니다 :) 역시 디테일 장인 스텐리 큐브릭 감독님 <3 또한 베리 린든에서는 정말 18세기로 돌아간 것 같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답니다 :) 어마어마하게 아름다운 궁전과 위엄있는 자연경관의 조화 . . 절로 탄성이 나오지 않나요 ? 명화에서 슥 - 나온 것 같은 배우들의 분장까지 ! 버릴게 하나 없는 영화 ♥︎ 하지만 뭔가 감상하려니 조금 겁이 나네요 . . 헤헤 ㅎ_ㅎ 혹시 빙글러 중 배리 린든을 감상해보신 분도 있을까요 ?
대놓고 잘생긴 남자배우로 유명한 영화들.gif
1. 프로포즈 데이 - 매튜 구드 수많은 여자들 마음에 아이리쉬 남자 환상 생기게 한 영화 2. 드라이브 - 라이언 고슬링 과묵하고 감정표현이 거의 없는데 멋있는 캐릭터 가 딱 이 영화에서 라이언 고슬링이 맡은 역할ㅋㅋ 3. 타잔 -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몸을 만들려고 하루에 7000칼로리씩 먹으면서 운동했다고 3. 나를 책임져, 알피 - 주드 로 영화보다 짤이 더 유명한 예... 저 당구대 신 진짜 유명 4.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 라이언 필립 영화버전 가십걸 느낌 5. 오스틴랜드 - 제이제이 필드 오만과 편견이랑 로맨틱코미디 좋아하면 꿀잼인 영화 6. 페넬로피 - 제임스 맥어보이 근 10년간 이런 글에는 항상 빠진적 없는 보이중의 보이😚 약간 박해일 느낌도 나는듯 7.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 톰 크루즈 말이 안나오는 비현실적 미모 8. 노팅 힐 - 휴 그랜트 휴그랜트 진짜 리즈시절 9. 나의 소녀시대 - 왕대륙 얼굴이 개연성 10. 나는 조지아의 미친 고양이 - 애런 존슨 역시 전설로 남을 미모 11. 러브, 로지 - 샘 클라플린 이 영화랑 미비포유로 소소하게 인기많다는 배우 12. 브리짓 존스의 일기 - 콜린 퍼스 더 유명한 건 오만과 편견 드라마버전이지만 그건 드라마라서 😂😂 13. 아메리칸 사이코 - 크리스천 베일 베일 얼굴이 열일하지만 잔인한 영화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비추 14. 맨 프롬 엉클 - 아미 해머 남자배우들 얼굴이 곧 개연성이라는 영화 15. 태양은 가득히 - 알랭 들롱 얼굴이 너무 열일해서 줄거리가 눈에 안들어옴 16. 토탈 이클립스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말해 무엇하리오... 레오의 처음이자 (아마도) 마지막인 동성애 연기를 볼 수 있음 17. 조 블랙의 사랑 - 브래드 피트 브래드 피트 얼굴은 어느 영화든 쉼없이 일하지만 여기에선 특히 사람이 아니라 마네킹 인형수준 한국 18. 인어공주 - 박해일 말해 무엇하리 2탄 여자들 첫사랑이 현실이 되어 나타난 듯한. 19. 검은 사제들 - 강동원 강동원 + 사제복 = 말할 수 없이 잘생김 ㅇㄱ 20. 비트 - 정우성 비트 찍을 당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다가 바로 캐스팅돼서 연기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갔는데 연기는 못봐주지만 얼굴이 개연성이었다고ㅋㅋㅋ 21. 아저씨 - 원빈 말해봤자 입아픔 22. 김종욱 찾기 - 공유 캬... 개인적으로 한국영화 키스신 TOP 3에 들어간다고 봄. 23. 차이나타운 - 박보검 차이나타운 본 사람들은 박보검 얼굴이 개연성이라는 말을 뼈저리게 이해할듯 24. 수상한 그녀 - 김수현 이 한 씬 나왔는데 극장 전체가 비명으로 가득찼다는 전설의 씬
[심야전시] Writing Room by 오휘명 작가님
가을은 모든 것이 익어가는 계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코 끝을 찌르는 은행 냄새에 익숙해질 때쯤 겨울이 찾아오겠죠. 점점 날씨를 / 삶을 모르겠습니다. 오늘 제가 좋아하는 오휘명 작가님의 전시를 다녀왔습니다. 전시 기간: 2019.10.14-10.20 전시 시간: 평일 PM5시-12시, 주말 PM 1시-12시 입 장 료 : 5,000원(카카오페이결제) 전시 장소: 마포구 망원동 435-5 2층 저번 박근호 작가님 전시 이후로 두 번째로 열린 심야전시 입니다. 일상의 소리가 전시장을 메우고 있습니다. 모든 벽면에 작가님의 글, 생각과 삶 그리고 숨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출입구를 통해 들어오자마자 정면에 보이는 메모들은 실제로 작가님이 글을 쓰기 전에 수기로 작성한 것들이라고 합니다. 사전적 정의부터 글쓰기 전의 구상들이 적혀 있습니다. 사는게 자주 외롭고 조용했다 요즘 깊고 진하게 느끼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마음이 가난한 냄새. 마음이 고팠다. 눈물이 마려웠다. 우는 법을 까먹었습니다. 울고 싶을 때가 많은데 도통 눈물이 나지 않습니다. 사는게 지난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작가님이 쓰신 책의 일부 입니다. 오휘명 작가님 편도 한 번 정리해서 올려야 겠단 생각이 듭니다. 오늘 밤하늘 보셨나요? 만월이었습니다. 그 빛이 아름다워 가던 발걸음을 멈춘 채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단 생각, 종종 하곤 합니다. 짤막하게 읽기 좋은 글들이 천장에 매달려 있습니다. 자문자답하며 글을 읽는 걸 좋아해서일까요. 사진을 찍은 이유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소설과 시 그리고 산문이 엮여져 있습니다. 하나씩 가져다 읽었는데 적당한 조도의 빛 아래에서 읽는 글, 자꾸만 빠져듭니다. 책으로 출간되지 않았거나 공모전 원고로 작성됐던 등의 이유로 볼 수 없었던 글을 보게 되어 좋았습니다. 평상시라면 담배꽁초 글이 더 좋았겠지만, 가을을 타고 있는 지금의 저에겐 사과 씨 글이 더 좋습니다. 누군가를 품고 싶단 생각이 자꾸만 드니까요. '동백꽃 필 무렵'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계신 분 있으신가요? 그 드라마 속 사랑이 생각나는 글이었거든요. 모난 마음을 다지는 일부터 같이 시작하고 싶어집니다. 구상부터 발췌된 종이 조각 그리고 이 글까지 총 세 번에 걸쳐 봤습니다. 울대가 미지근해지는 글입니다. 저녁 8시부터 10시 사이에 글쓰기 퍼포먼스를 해주십니다. 제시어를 말하면 그에 따른 글을 써서 주시는데 전 '오늘'을 말씀 드렸습니다. 저의 제시어를 보고 글을 써주셔도 좋을 것 같네요. 누군가의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글을 읽고 쓰는 공간입니다. 모두가 모여 한 사람의 숨을 나눠서 들이켠다는 것, 생각할수록 낭만적입니다. 평소 작가님이 글 작업하는 환경을 최대한 똑같이 옮겨 놓으셨다고 합니다. 진짜네요. 이 다섯글자가 생각나는 모습입니다. 요즘 시를 자주 읽는 제 눈엔 시집만 보입니다. 눈에 익은 글귀들 속에서 오늘은 슬픔이 없는 십오 초에 눈길이 멈춥니다. 글에 흠뻑 젖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모든 것이 소란스러운 까닭입니다. 두 눈을 깊게 감았다 뜨고 이 곳을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한철 꿈이었던가 싶을 시간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