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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수영장 방문까지…인천 '이태원발 연쇄감염' 비상
학원강사에게 과외받은 여중생과 접촉한 초등생 확진자, 주말에 실내수영장 방문 클럽 방문 아들에 감염된 60대 아버지, 자가격리 어기고 활보 서울 용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외국인들과 시민들이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 박종민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인천에서는 4차, 5차 등 연쇄감염 사태로 확산될 조짐이다. 접촉자들이 자가격리 수칙을 어기고 버젓이 돌아다니는가 하면, 접촉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실내수영장을 찾는 등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사례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인천시는 15일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로 2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인천 지역 확진환자는 연수구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4학년생 A(10)양과 부평구에 거주하는 B(63)씨 등이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초등생 가족, 확진자 접촉 뒤 펜션·수영장·리조트 등 방문 A양은 앞서 양성 판정을 받은 중학생 C(13)양과 지난 8일 송도의 같은 학원에서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C양은 자신의 신분과 동선을 속여 물의를 일으킨 인천 학원강사 D(25·미추홀구)씨로부터 과외를 받고 지난 13일 확진된 학생이다. 두 학생이 학원에 함께 머무른 시간은 약 1시간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접촉한 곳은 개인 공부를 하다가 강사에게 따로 질문하는 자습형 공간으로 알려졌으며 A양은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A양은 11일 복통 증상을 보이다가 14일 연수구 보건소를 찾아가 검체검사한 결과 양성이 나와 인하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방역 당국은 A양의 부모와 동생 등 밀접 접촉자 3명을 대상으로 검체검사를 하고 A양의 이동 경로를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A양은 C양과 같은 학원에서 공부한 다음 날인 지난 9일 가족과 함께 강화군의 한 펜션에서 숙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A양의 가족들은 이날 오후 4시부터 1시간가량 이 펜션에 있는 실내 공용수영장 2곳을 이용했다. 첫 번째 수영장에서는 A양 가족 외 다른 가족 1팀이 수영장을 이용했고, 두 번째 수영장에서는 3팀의 가족과 함께 물놀이를 한 뒤 방으로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물놀이하는 동안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 날인 10일에는 강화군의 한 식당과 박물관, 리조트 등을 잇따라 방문한 뒤 귀가했다. 결국 지난 1~3일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학원강사 D씨가 역학조사 초반 직업과 동선을 속여 방역에 혼란을 초래하면서 A양 가족의 강화군 여행과 수영장 접촉이 이뤄진 셈이다. 방역당국은 A양 가족과 함께 수영장을 이용한 가족들에게 이를 알리고 검체검사를 벌일 계획이다. 해당 펜션 역시 이날 방역작업과 함께 영업을 중지한 상태다. 3차 감염자로 분류되는 A양이 이틀 간 강화군을 활보하면서 3차 감염을 넘는 연쇄감염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A양의 증상이 나타난 건 지난 11일이지만 무증상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집합금지명령문' 이 붙어 있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의 모습.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클럽 방문 아들에 감염된 60대 아버지, 자가격리 어기고 활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B씨는 앞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서울시 용산구 거주 30대 남성의 아버지다. B씨의 아들은 지난 2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10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아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한 지난 10일 인천시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검사를 받았지만 음성이 나왔다. 이후 12일 발열 증상이 나타나자 전날 다시 부평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했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B씨는 아들의 확진 이후 2주간 자가격리 대상이었지만 방역지침을 어기고 외부활동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지난 10일 검체 채취 이후 서울시 구로구 온수동 친척 집을 방문했다. 다음 날인 11일 오전에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건설 현장에서 4시간가량 머물렀으며, 오후에는 부평구의 한 의원과 약곡을 방문했다. 12일에도 오전엔 건설 현장에서 4시간가량 일했고, 오후에는 부평구의 한 마트에 들렸다. 13일 오전에는 방역당국에 알리지 않고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했고 오후에는 부평구의 한 마트와 문구점 등에 머물렀다. 방역당국의 안내에 따라 14일 다시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지난 10일 이후 방역당국이 자가격리 준수 여부를 확인하려고 연락할 때 마다 "집에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건설현장 등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B씨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벌여 접촉자와 추가 동선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B씨가 접촉한 사람이 많을 경우 이태원 클럽발 3차 감염 우려가 나온다. 방역당국은 B씨에 대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할지 검토 중이다.
전국민적 공분을 산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총정리
역대 최다 동의 청원 기록을 세웠다 코로나19 사태와 더불어 'N번방'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고 있다. 바로 어제,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촬영한 성착취 동영상을 메신저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모씨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국민청원 동의 인원이 200만 명을 넘겼다. 청원 동의자 수가 200만 명을 넘긴 건 청와대 국민청원이 생긴 이래 처음 있는 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위 청원과 함께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한다'는 청원도 폭발적인 동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민적 공분을 산 사건이기에 경찰은 이번 주 중 내부위원 3명,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핵심 피의자 조씨의 신상공개 여부를 빠르게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비윤리적인 행동들이 벌어진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를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아이즈매거진>이 보다 널리 이 사건을 알리기 위해 핵심 내용을 총정리해봤다. 텔레그램은 무엇일까? 러시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브콘탁테(VK : VKontakte)를 설립한 니콜라이 두로프(Nikolai Durov), 파벨 두로프(Pavel Duvov) 형제가 2013년 개발해 국내 2014년 10월에 정식 출시된 텔레그램. 어떠한 흔적도 남지 않는 뛰어난 보안성 때문에 메신저 이용자들 사이에서 '사이버 망명지'로 불리기도 한다. 텔레그램의 메시지 보내기 기능에는 크게 일반 대화와 비밀 대화가 있는데, 일반 대화는 다른 메신저들과 비슷하지만 비밀 대화에는 상대방의 수락이 있어야 시작이 가능하다. 이 비밀 대화의 특징으로는 전달 기능이 없고 일정 시간 후에 메시지를 자동 삭제할 수 있다. 또한, 채팅창을 캡처하면 상대방에게 화면을 캡처했다는 메시지가 전달되며 모든 채팅은 텔레그램 서버에 어떠한 흔적도 남지 않는다. 문제가 된 단체방의 경우 채팅방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관리자를 설정할 수 있는데 이 관리자를 통해야만 특정 링크를 통해 단체방에 들어갈 수 있고 인물을 채팅방에서 내보낼 수도 있다. 바로, 이런 단체방의 폐쇄적인 성격 때문에 이번 ‘N번방' 사건이 초래된 것.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시작은? 처음 소식을 접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번 사건의 타이틀을 ‘N번방’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이번 사건은 텔레그램‘N번방과 박사방’사건이 맞다. 현재 경찰에 구속된 주요 핵심 피의자 조씨는 '박사방'의 운영자로, 'N번방'의 운영자는 추적중인 상태다. 그렇다면 ‘N번방’은 무엇일까. 닉네임 ‘갓갓’이 만든 'N번방'은 텔레그램 성 착취 사건의 시초로, 그는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텔레그램 단체방을 만들어 여성 청소년 등의 성 착취물을 유포했다. 알려진 단체방은 1번부터 8번까지 이름 붙인 방이지만, 텔레그램의 폐쇄성 상 더 많은 단체방이 있을 수 있다는 추정에 'N번방'이라 불리고 있다. ‘갓갓’은 주로 트위터에 자신의 노출 사진을 올리는 ‘일탈계’로 활동하는 여성 청소년에게 접근해 해킹 링크, 경찰 사칭 등으로 개인정보를 알아낸 뒤, 이를 지인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더 높은 수위의 착취물 제작을 강요했다. ‘N번방’이 경찰 수사로 인해 폭파되면서 ‘박사방’이 등장하게 된다. ‘박사’라 불리는 조씨는 초기 'N번방'에서 유포된 영상들을 배포하는 목적으로 '박사방'을 개설했는데, 이후 범행 수법을 새롭게 만들어냈고 SNS나 익명 채팅앱을 통해 고액 알바를 모집한다는 내용으로 여성 청소년들을 유인했다. 알바를 빌미로 얻어낸 개인정보와 사진은 협박의 수단이 되었고, 피해자들은 결국 ‘노예’라 지칭되는 도구로 취급을 받게 된다. 실제로 조씨는 "실시간 방에는 노예들 15명이 상주한다. 원하는 대로 장난감처럼 갖고 놀면 된다", "여러분의 명령에 따라 망가진다" 등 문구를 내세워 유료방 회원을 끌어모았다. 박사는 누구나 영상을 볼 수 있는 '맛보기' 대화방을 둔 뒤 지급하는 가상화폐 액수에 따라 더 높은 수위의 영상을 볼 수 있도록 3단계로 유료 대화방을 나눴고, 이 유료 대화방의 입장료는 1단계 20만~25만원, 2단계 70만원, 3단계 15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채팅방의 요금은 가상 화폐로 결제되는 치밀한 방법을 활용했다. 비윤리적인 행동의 총집약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박사방’에는 여성 청소년들이 집단 성폭행을 당하거나, 인분을 먹기도 하고, 자신의 몸에 칼로 ‘박사’를 새기는 등 끔찍한 학대를 받는 사진, 영상이 끊임없이 공유돼는 충격적인 일들이 발생되고 있었다. 현재까지 파악된 박사방 피해자는 총 74명으로 이 가운데 16명은 미성년자, 최연소 피해자는 11살인 것으로 알려졌다. 'N번방과 박사방' 유료 회원은 처벌이 가능할까? ‘박사방' 운영자가 검거되면서 유료 회원 가입자들도 형사처분을 받게 될지에 대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경찰은 수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료회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상황.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전문가들은 실제 처벌을 받게 될 가입자들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이유인즉슨, 현행 법률상 음란물 제작이나 유통·배포에 관여하지 않고 단순 시청한 것만으론 죄가 되지 않기 때문. 다만, ‘박사방’ 피해자 중 일부가 미성년자임을 감안하면 일반 회원이라도 미성년 음란물임을 알면서 이를 소지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이즈매거진> 링크에서
"왜 그리 숨어서…" 오거돈 기습출두에 경찰 내부도 '부정적'
오거돈, 피의자 조사받기 위해 22일 '오전 7시 35분' 부산경찰청 지하주차장 도착 경찰 내부에서도 "피의자 조사 시간으로는 이례적으로 이른 시간" 22일 경찰에 출석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조사받고 있는 부산경찰청 여성대상범죄 특별수사팀 사무실. (사진=박진홍 기자)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사퇴 29일 만인 22일 오전 7시 35분 경찰에 기습 출두했다. 피의자의 특별한 요청이 없으면, 통상적으로 오전 9시 30분을 넘어 소환조사가 이뤄지지만, 오 전 시장이 외부 시선을 따돌리기 위해 기습적으로 이른 아침 시간 부산경찰청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경찰청은 정확한 시간을 알려줄 수 없지만 22일 오전, 오 전 시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오 전 시장 측은 이날 오전 7시 35분쯤 부산경찰청 지하주차장으로 도착했다. 오 전 시장 측은 이날 외부 시선을 피하기 위해 지하 주차장 내 하차지점을 여러 차례 바꿨고, 차에서 내린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조사실로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오 전 시장의 수사전담반은 부산경찰청 10층에 있다. 경찰 내부에서마저 이 같은 이른 시간 출두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또한 외부에 공개된 1층 출입구가 아닌 지하주차장을 선택한 것을 두고도, 일부 경찰관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관 A씨는 "통상적으로 피의자 조사는 조사관이 출근한 뒤 빨라야 오전 9시 30분쯤 이뤄진다"면서 "피의자 출두가 오전 7시대 이뤄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관 B씨는 "부산경찰청 구조상 1층 출입구는 외부 시선이 많이 노출되지만, 지하 1층은 사전 등록된 차량이 아닌 경우 출입하기 힘들어 외부 노출에 비교적 자유롭다"면서 "시청과 부산경찰청으로 연결된 지하주차장 구조를 오 전 시장 측이 너무나 잘 알 테고, 이른 시간 지하주차장으로 온 것은 숨어서 들어오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오 전 시장 사건을 수사전담하고 있는 경찰은 오 전 시장의 변호인단 측에 "경찰 소환 시 취재진에 공식 입장표명을 원한다"는 기자단의 의견을 전달했지만, 오 전 시장 측이 이를 거절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오 전 시장의 비공개 소환 선택에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부산경남미래정책 안일규 사무처장은 "오 전 시장 측은 포토라인에 서더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고, 그러면 또 비판을 받게 되니 차라리 비공개 조사라는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에게 1년 9개월을 맡긴 부산시민들은 이런 모습을 비겁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도 "비공개 조사는 본인 선택일 수 있으나, 이 건은 고위공직자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시민들에게 많은 배신감을 안긴 사건"이라며 "시민 입장에서 생각하면 비공개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오 전 시장은 현재 강제추행 혐의와 공직선거법 위반, 불법 청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오 전 시장을 상대로 지금까지 제기된 여러 고발 내용과 의혹을 한꺼번에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단독]5·18 계엄군, 군 부대서 저항 못하는 시민 대검 '학살'
광주CBS 기획 '국민이 기억해야 할 5·18의 진실' ①군 부대 내에서 대검으로 양민학살 잔혹했던 5·18 계엄군 계엄군 시위 상황과 무관하게 대검 사용 확인 대검 사용에 대한 통제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듯 전투기 출격 대기, 헬기 사격 증거도 추가 확인 행정기관과 민간 문서에도 계엄군 잔혹함 증거 多 "다수의 자료 조사위 활동 통해 교차 검증해야" 5.18 당시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진압하고 있는 계엄군. (사진=5.18기념재단 제공) 5·18 40주년을 맞아 광주CBS는 5·18 진실 찾기 차원에서 '국민이 기억해야 할 5·18의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광주CBS는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단독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관련 기획보도를 준비했다[편집자주] 14일은 첫 번째 순서로 군 부대 내에서 대검으로 양민을 학살한 군 진술 등 추가로 확인된 계엄군의 만행에 대해 보도한다. ◇국방부 5·18진상조사위 설립준비단 연구용역 국방부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설립준비단은 지난해 5·18민주화운동 타임라인과 관련한 선행조사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이는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5·18조사위) 출범을 앞두고 5·18조사위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사전에 쟁점을 정리하고 향후 조사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선행 작업이었다. 광주CBS는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5·18조사위로부터 연구용역의 결과보고서를 단독 입수했다. 국방부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설립준비단은 지난해 5·18민주화운동 타임라인과 관련한 선행조사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연구용역 결과보고서 내용. (사진=조시영 기자) ◇군 부대 내에서 대검으로 민간인 학살 '충격' 가장 충격적인 것은 1980년 5·18 당시 전혀 저항할 수 없는 시민을 그것도 군 부대 안에서 대검으로 무참히 살해한 사실이 군 관계자의 증언과 문서로 확인된 것이다. 지난 2006년 국방부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의 5·18 당시 군인들에 대한 면담보고서에 이러한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당시 전교사 작전참모였던 백남이 대령은 "1980년 5월 21일 전교사 사령부 운동장 광장에서 젊은이 하나를 대검으로 목을 찔러 죽이는 장면을 목격했다"면서 "이 상황은 김순현 전투발전본부장 등 많은 이들이 목격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11특전여단 62연대 본부 중대장이었던 이인권씨는 "오인사격 현장으로 상황파악을 하러 갔다 오니 거적에 덮인 시체 1구가 보였다"면서 "병사들에게 물으니 4지역대 중사가 체포해 온 시위대 1명을 대검으로 목을 찔러 죽였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이러한 중요한 진술들이 5·18 40주년이 된 지금까지 수면 아래에 묻혀있었던 것은 지금까지 진상조사가 발포명령과 암매장 등을 주로 다뤘기 때문이다. 민간인 학살 부분은 조사가 이뤄졌더라도 공론화 되지 못했던 것이다. 5·18 당시 계엄군에 의한 잔혹한 양민학살은 1996년 검찰의 수사기록을 통해서도 추가로 확인되고 있다. 5·18 당시 11특전여단 제4지역대장을 지낸 최규진씨는 서울중앙지검에서 한 진술에서 "대검은 개인휴대장비로 가지고 가 무력시위 때 착검을 하고 무력시위를 했다"면서 "시위대에 대한 사용에 대해서는 원 주둔지로 복귀해 들어보니 저의 62대대 4지역대 소속이었던 모 중사가 잡아온 시위대에게 대검을 사용해 시위대 1명을 죽였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최씨는 "제가 중사에게 물어보니 시인을 해 제가 왜 그런 일을 했냐고 때린 일이 있는데 그 외 대검을 사용한 일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고 진술한 내용이 검찰조사에 기록돼 있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해보면 현장의 계엄군들은 시위 상황과 무관하게 대검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대검 사용에 대한 통제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용역을 진행한 연구원들의 의견이다. ◇계엄군의 잔혹함 곳곳서 확인 계엄군의 광주 송암동 지도와 오인사격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일지에도 1980년 5월 24 오후 2시 시민 1명을 즉결 처분했다는 내용이 추가로 확인되고 있다. 증언은 있었으나 실제 군 기록으로는 확인되지 않았던 내용 중에 화순너릿재 터널 봉쇄 사건도 눈에 띈다. 터널 봉쇄를 위해 트럭을 터널 안으로 밀어 넣고 불을 지른 후 트럭운전사가 되돌아 나오는데 그 트럭 운전사를 향해 계엄군이 총격을 가했다는 내용이다. 이 기록도 11특전여단의 전투상보에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다. 피해자들이 사망자와 부상자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을 보면 행방불명되거나 암매장됐을 가능성 등에 대한 추가 조사도 필요해 보인다. ◇전투기 출격 대기, 헬기 사격 증거도 추가 확인 이밖에 전투기 출격 대기 정황과 헬기 사격에 대한 증거도 추가로 발견됐다. 군 문서인 11특전여단 전투상보의 송암동 오인사격 상황도에는 '건십 2대 공중 엄호'로 기록돼 있다. 건십은 무장된 상태의 전투기를 뜻한다. 505보안부대 수사관을 지냈던 허장환씨의 과거 증언과 맞물려 5·18 당시 실제 전투기가 출격했거나 이러한 계획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 5.18 민주묘지 (사진=조시영 기자) ◇행정기관과 민간 문서에도 계엄군 잔혹함 증거 多 광주지역 행정기관과 의료기관에서 생산한 자료에서도 계엄군의 잔혹성을 입증할 새로운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1980년 5월 19일 오후 광주고등학교 앞에서 일어난 장갑차에서의 계엄군 최초 발포는 그 피해자가 '김영찬' 한 사람으로만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당시 광주 동구청 상황일지와 전남대학교병원의 자료를 종합해보면 현장에서 총상을 입은 부상자는 모두 6명으로 확인되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의 발포가 일회성 총격이 아니라 다발성 총격을 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미 계엄군에게는 실탄이 분배돼 있었거나 적어도 시내 일원에 투입됐던 장갑차에는 실탄이 탑재돼 있었던 것을 입증하고 있다. 실탄을 철저하게 통제했다는 계엄사의 발표 또한 허위라는 것이다. 계엄군의 잔혹함은 이뿐만 아니다. 지난 2018년 10월 정부합동조사반의 조사결과 17명의 성폭행 피해사례 외에도 대인동 공용터미널 부근의 '대인동 집창촌'에서 19일과 20일 밤 계엄군들이 여러 차례의 집단 성폭행과 금품을 탈취한 사실도 추가로 확인되고 있다. 최근 출판된 녹두서점이라는 증언록에서도 5월 19일 가톨릭센터 부근에서 시체 2구를 목격했다는 증언이 추가됐다. 그동안 시위 상황에서 대검 사용 등 시민군 학살에 대한 증언과 문서는 있었지만 시위상황과 무관하게 벌어졌던 민간인 학살은 주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다. 연구용역을 진행한 허연식 책임연구원은 "지금까지 5·18과 관련된 조사는 발포명령과 암매장 등을 주로 다뤘기 때문에 이런 사안들에 파묻혀서 실제 디테일하고 훨씬 더 중요한 인명 살상이라든가 시위상황과 무관하게 벌어졌던 민간인 학살은 주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다"면서 "그동안 생산된 많은 자료와 연구결과물 그리고 증언들을 5·18조사위 활동을 통해 교차 검증 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