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y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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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어김없이 눈이 떠지는 새벽 5시. 나에게 하루의 시작은 때로는 환희에 차서 때로는 연인이 그리워서 때로는 앞날의 막막함으로 때로는 그저 해가 뜨는 것이 아름다워서 저절로 눈이 떠졌다. 사람의 시간은 하루 단위로 책정이 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나는 그 하루가 이렇게도 꾸역꾸역 넘어가야 하는 산이 된지 오래다. 10년전, 더운 여름날 새벽 너무나 외로움에 사무쳐 눈이 떠진 날이 있었더랬다. 외로움과 함께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하루를 앞두고 찾아오는 서글픔이 늑골을 짓눌러 모든 장기가 돌덩이가 된 듯한 답답함에 눈을 떴었다. 나의 감정과 상관없이 하루는 태연히 시작이 되었고 또 나는 아무렇지 않게 살아갔다. 8년이 지난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외로움에 사무치든 행복하든 하루는 시작되고 시간은 지나간다. 행복도 너의 선택이다.
그런데 오늘의 나도 외로움과 마음의 무게에 짓눌려 일찍 눈을 떴다. 미래의 내가 오늘의 나에게 조언을 하길 기다리기 전에 오늘의 내가 나에게 이렇게 지금 말해주고자 한다.
내 마음이 정하는 대로 내 감정이 정해진다. 그와 함께 여는 아침이었어도 분명 무언가 나는 부족했을 것이고 함께여도 외로웠을 것이고 또 인내하였을 것이고 부족함으로 인한 서운함이 나만의 이기적인 감정이라 자책했을 것이라고. 그의 반응을 살피느라 내 감정은 잊고 지냈을거라고. 그러니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이 시간을 감사하게 생각하자고.
좋아하는 것을 찾지못해 내 에너지는 허공에서 방황하고 있다.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내 행복의 근원인데 말이다. 누군가는 살기 편해 복에 겨운 고민이라 하겠지만 나에게는 에너지가 집중될 대상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런 넘치는 에너지를 양심없는 사람과의 과거에 쏟아 붓기 아깝지 않은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나하나 찾아보자. 가슴이 뛰고 내일 우연히 생이 마감되어도 후회하지 않을 일. 다시한번 말하지만 나의 순수한 에너지와 사랑을 내어주기에는 그는 너무나 더러운 존재다. 내 결정이 틀렸다는 것에 실망하지 말자. 내 결정은 틀리지 않았기에 이별하였고 과거의 나를 믿자. 이미 온전히 나는 다 가진 사람이고 이제 그 가진 것을 나에게 쓸일만 남았다.
doy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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