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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구의, 일본 영화 경제학/ 전후 황금기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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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황금기를 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영화사들의 재정비와 장르의 확립이라고 할 수 있겠다. 1958년에 이르러서는 일본의 영화인구가 11억 2,700만명에 달하게 되는데 이때만 해도 영화가 대중오락이면서 전후 일본인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대중계몽은 물론 상실한 문화적 긍지를 회복해주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한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1951년 샌프랜시스코 강화조약 체결 후 일본영화의 창작을 제약하던 조항들도 철폐되었고 검열도 폐지 되었으며 상영이 한동안 금지되었던 지다이게키(時代劇)의 상영도 재개되었다. 또 이미 언급하였듯이 이데올로기 논쟁이 심화되면서 사회주의 리얼리즘 영화들을 표방하는 독립제작사들이 생겨나면서 사회참여적인 영화들이 다수 제작되었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제작되었는데 어느새 군국주의에 의해 어쩔수 없이 일어난 전쟁이었지만 전쟁에 참여한 이들이 모두 악(惡)의 화신으로 그려지기 보다는 감성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한 것도 이 때다.

그런데 여기서 눈 여겨 볼 일은 진영논리를 떠나서 사회참여적이든 그렇지 않든지 간에 전쟁이 군국주의자들이 벌인 '사회적 사건'이었고 일본인들 역시 '전쟁 피해자'라는 자기 확인과 함께 전쟁의 댓가를 지불해야 만 하는 '형벌'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고를 공통적으로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들에게는 적어도 이데올로기나 진영논리 보다는 영화가 '사회적 사건'들이 되기를 바랐고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에 의한 후유증이 세상에 알려지기 바랐고 심지어 전쟁의 참사를 통해 일본의 사상자들 역시 진혼의 대상으로 충분하다는 논리가 자연스럽게 공통적으로 형성 되었다.

그러다 보니 동시대의 평론가들은 만들어진 영화가 '반전적(反戰的)'이냐 '호전적(好戰的)'이냐의 문제로 논쟁을 벌여야 했는데 역설적이게도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문제도 아니었고 오히려 전쟁에 대한 추억에 잠길 수 있었기 때문에 호응을 얻었다. 게다가 평화(平和)와 반전(反戰)은 물론 당시 미국에 대한 패배감을 털어버릴 수 있는 일종의 복수심리도 북돋웠기 때문에 좌파 영화인들이라 할지라도 겉으로는 반전사상을 내세웠지만 속내로는 반미(反美)와 애국(愛國)을 내세우는 '민족주의자'성향이었음을 드러내 준다.

진영논리를 떠나 이러한 영화들은 전후 패배감을 극복하고 국론을 하나로 모으며 일본인들에게 위로를 주기에는 안성맞춤이었기에 '전후 황금기'를 이끌어 낸 것은 필연이었다. 일본인들은 극장에서 위로받고 정당화하며 치유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일본인의 눈에 비친 '일본인의 비참함'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했는데 서구(유럽, 할리우드)의 모든 영화계는 물론 동구(소련과 동유럽)의 모든 영화계가 냉전 시대와 맞물려 일본을 전범 국가에서 '전쟁 피해자'로 탈바꿈시키고 만다.

여기에 덤으로 '신성하여 절대 범할 수 없는 존재'였던 천황제(天皇制)에 대한 상품화가 이뤄진다. 전쟁까지만 해도 신성한 존재였던 천황이지만 이제는 그냥 상징적 존재이며 따라서 메이지 모노(明治勿)의 제작에 필연적으로 등장하는 천황이 더 이상 금기의 소재는 아니었던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미군정 시절에도 빈번했다. 이른바 아이디어 영화들 역시 그랬다.


<사진=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우리 청춘 후회 없다'(わが靑春に悔なし,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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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청춘 후회 없다(わが靑春に悔なし, 1946)’의 경우가 대표적인 경우로, 감독은 전쟁과 비교적 무관한 였지만 시나리오는 히사이타 에지로(久板榮二郞)가 담당했는데 그는 전쟁 전에는 좌익으로 전쟁 시에는 군국주의 영화계에 협조한 사람이었다. 주연 배우인 ‘하라 세츠코(原 節子)’역시 나치독일과 합작 영화인 아놀드 팽크(Arnold Fanck)의 ‘새로운 땅(新しき土, The New Earth)’의 주연 여배우로 나온 적도 있었는데 아무도 그녀의 과거에 대해 언급하는 자는 없었다. 사실상 당시 일본인 거의 모두가 전향자(轉向者)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영화의 내용은 전쟁 전에 반전 운동으로 대학에서 쫓겨난 교수의 딸(하라 세츠코)이 자기 아버지의 제자이자 반전운동가와 전시 중에 결혼하여 옥사를 당하지만 이후에도 그 유지를 잇는다는 스토리다. 더 나아가 이 여인은 남편의 친가가 있는 농촌에서는 ‘비국민(非國民)’이라고 박해를 받으며 농사를 지었지만 전쟁 이후에는 농촌 개혁운동 선두에 서서 새로운 일본을 건설하려고 노력한다는 계몽적 교훈을 담고 있다.

미군정의 제작 방침에 가장 모범적 영화로 평가받는 이 작품 이후로 하라 세츠코는 민군정 하에서 ‘민주주의의 여신’으로 불렸다. 요시무라 고자부로(吉村 公三郎) 감독의 ‘안조가의 무도회(安城家の舞踏会, 1947)’에서 그녀는 화족(華族, 천황 직계의 귀족 우대정책)제도의 폐지에 따라 몰락한 가문의 장녀로 새로운 시대에서는 새로운 삶을 따라 살아야 한다는 신 여성상을 맡았다.

또한 이마이 타다시(今井 正)감독의 ‘푸른 산맥(青い山脈, 1949)’에서는 마을의 봉건주의와 그 세력을 타파하기 위해 학생들과 협력하는 진보적인 교사역을 맡았다. 하라 세츠코는 1963년에 은퇴하였으며 2000년에 발표된 키네마 준보의 ‘20세기 영화 스타, 여배우’ 편에서 일본 여배우 제1위를 차지하였다. 본명은 아이다 마사에(会田 昌江あいだ まさえ)이며, 현재의 요코하마시 호도가야 구에서 태어났으며 1935년 4월 15일 닛카쓰 타마가와 촬영소에 입사하여 같은 해 닛카쓰 영화 타구치 사토시(田口哲)감독의 ‘주저하지 마라 청년이여(ためらふ勿れ若人よ)’에 출연하며 데뷔하였다.

<사진= 오즈 야스지로(小津安二郞)감독의 ‘만춘(晩春,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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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명인 '세츠코(節子)'는 이 작품에서 맡은 역할인 '세츠코'에서 따온 것이다. 세츠코는 일본 여성들에 비해 체구가 커서 아놀드 팽크가 극찬한 ‘전형적 일본 여성’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미군정을 거치면서 관객들은 새로운 서양풍의 세츠코를 부담 없이 받아들였다. 그녀는 오즈 야스지로(小津安二郞)감독의 ‘만춘(晩春, 1949)’과 역시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이야기(東京物語, 1953)’를 통해 최고의 여배우가 되었지만 1963년 43세의 나이에 은퇴하였고 역시 그해에 타계한 오즈의 장례식에 참석한 이후로는 철저하게 은둔생활을 하며 살았다.

1935년부터 1962년까지 112편의 영화에 출연한 그녀는 1950년대 일본영화 황금기의 상징적 존재였지만 결혼하지 않아 ‘영원한 성처녀(聖處女)’로 불렸고, ‘일본의 그레타 가르보(Greta Garbo)’로 불렸다. 그녀에 대한 일본인들의 애정은 남달라서 곤 사토시(今敏)감독이 ‘천년여우(千年女優, 2001)’를 만들어 오마주를 바치기도 했는데 ‘천년여우’란 오랫동안 세대를 걸쳐 사랑받은 여배우를 뜻한다.

다시 일본영화가 활기를 띄기 시작하면서 감독들에게도 ‘마음대로 주제를 선택할’ 수 있는 의뢰가 들어가기 시작했고 이즈음 일본의 메이저 영화사는 6개사 정도로 압축되었다. 기존의 닛카쓰(日活株式会社), 쇼치쿠(松竹株式会社), 도호(東宝株式会社), 다이에이(大日本映畫), 만에이(滿映)출신들이 중심이 된 도에이(東京映画配給), 도호쟁의의 결과로 만들어진 신도호(新東宝株式会社)가 황금기를 이끈 메이저 영화사들이다.

이중 도에이는 배급회사로 출발하였으나 도요코 영화(東横映画)와 오이즈미 영화(太泉映画)등 2개의 영화사들을 합병하면서 제작 세스템을 본격적으로 갖췄다. 이들 회사들은 처음에는 건전한 경쟁관계를 유자하였으나 차츰 자신들만의 고유영역을 굳혔다. 닛카쓰의 경우는 전쟁 시 군부와 결탁을 하지 않아 다이에이에 흡수 되었었으나 1954년 다시 제작을 시작했는데 기존의 5개 영화사들이 결탁하여 닛카쓰의 영화인 스카웃에 협조하지 않았다.

<사진= 기노시타 게이스케(木下惠介)감독의 카르멘 고향에 돌아오다(カルメン故鄕に歸る, Carmen Comes Home,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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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닛카쓰는 파격적 소재와 젊은 영화인들 그리고 신인들을 대거 기용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유명 가수이자 배우인 이시하라 유지오(石原 裕次郞)가 이런 케이스다. 쇼치쿠는 이른바 ‘sister movie’라고 불리우는 동시상영용 서민의 일상생활과 멜러 드라마를 만들었으며 특히 일본 최초의 칼러 영화인 기노시타 게이스케(木下惠介)감독의 카르멘 고향에 돌아오다(カルメン故鄕に歸る, Carmen Comes Home, 1951),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동경이야기(東京物語, 1953)’같은 걸작 중의 걸작을 남겼다.
<사진= 일본 최초의 칼러 영화 제작 감독인 기노시타 게이스케(木下惠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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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영화사들이 각각 다른 개성의 장르 영화들을 제작했고 배급은 전국적으로 동시 배급되는 시스템을 이용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들 영화사들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하며 유럽을 공략하면서 비평가와 관객들로 하여금 주목받게 되었고 경탄하게 되었으며 ‘거장(巨匠)’의 신화를 탄생시키기에 이른다.

그렇다고 이들이 A급 영화만 만든 것은 결코 아니다. 그 배후에는 수많은 B급 영화들이 제작되고 독립제작사 붐이 때마침 일어난 탓도 있으나 이 시기 메이저 영화사들의 제작 체제(제작 시스템)가 재편성을 완료하여 ‘영화산업’으로 성장하였다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 할 것이다.<미국 LA=이훈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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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전투 다른 느낌,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영화 솔직후기/리뷰/해설/쿠키영상/관객수예상 [5분영화겉핥기]
안녕하세요! 재리예요~ 이제 곧 대학생분들 중간고사 기간입니다. 덕분에 하고 싶은 거 해야 하는 거 다 미루고책을 잡아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아 물론 그래서 저는 아무것도 안 해요. 오늘의 영화는 국뽕 한 그릇 더 추가,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입니다. 봉오동 전투가 내려가고 얼마되지 않아 바로 바톤을 이어받은 작품입니다. 예고편만 봐도 다 본거 같은 느낌은 영화를 보고 난 후 더 확실해지는데요. 처음부터 안 좋은 얘기로 시작하지만, 원래 국산전쟁 영화는 이러한 특징을 가지곤 합니다. 하지만 이전 봉오동에서의 전투와 이번 장사리에서의 전투는 분명히 다른 점을 가집니다. 흥행참패 일단 흥행에 실패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요즘 배급사나 영화관은 일찍부터 싹이 안 좋으면 단칼로 자릅니다. 인기가 상승하는 영화는 내려갔다가도 다시 올라오는 현실입니다. 그런 실정에 이제 겨우 100만을 넘은 장사리는 언제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흥행은 상대적입니다. 독립영화나 저예산 영화에게 100만은 대박입니다. 얼마 전 개봉했던 우리집이 100만을 넘겼다면 제가 더 좋아했을 겁니다. 그런데 장사리의 손익분기점은 500만에 워너브라더스라는 세계적인 영화사가 참여했죠. 당연히 이 정도로는 만족할 수 없습니다. (그들의 선택력은 참...) 작품이 작품인만큼 종합해보면 대규모 배급사의 참여, 전쟁영화라는 무거움는 흥행에 반드시 성공했어야만 하는 부담감이 어느 작품보다 무거웠다는 소리입니다. 이와 비교될 작품은 앞서 말한 '봉오동전투'입니다. 봉오동전투는 500만 가까운 관람객을 동원하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데 성공했습니다. 비록 민감한 이슈가 문제가 되긴 했지만 핸디캡을 가지고도 흥행에 성공했다는 소리입니다. 그럼 왜 이 두 작품은 이렇게까지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렸을까요? 가장 첫 번째의 배우의 존재감입니다. 주연에 '김명민'이라면 믿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주연급 역할에 '최민호'는 의문입니다. 단지 아이돌이라서? 그건 아닙니다. 아이돌이나 가수가 연기자로 성공하는 경우도 꽤 많아졌습니다. 단순히 인기가 많거나 잘생기고 예뻐서가 아니라 배우인만큼 연기를 잘했습니다. 도경수, 임시완 등은 이제는 연기자로 더 익숙할 지경입니다. 이하 배우들은 영화에서 주연급을 맡아도 어색하지 않고 걱정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 최민호는 불안함이 앞섭니다. 지금까지 가수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그에 비례한 노력을 알기에 연기자에도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합니다. 그러면 차근차근 조연부터 시작해 연기력을 다져가야 하는 게 맞습니다. 별 이력 없이 주연부터 시작한다면 연기력 갖춘 무명배우들의 기회는 그만큼 사라질 뿐더러 영화 자체의 성공도 위험해집니다. 소속 회사가 크기 때문에, 아이돌로서의 인기를 병품 삼아 연기를 주연으로 도전하는 건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주절주절 얘기했지만 부정적인 얘기를 하는 이유는 결국 이번 작품에서도 최민호의 연기는 합격점을 주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빛나는 원석 긍정적인 부분은 그럼에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준 공로자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김성철'이라는 배우는 상황에 정말 잘 녹아들었고 현실적인 학도병을 연기해줬습니다. 작품에서 인간의 감정을 가장 오롯이 간직한 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인물을 맡았습니다. 장사리에서 느껴지는 감동과 눈물은 어쩌면 이 배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감정선이 깨지지 않고 유지될 수 있었던 건 김성철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외 조연을 연기한 배우들 역시 풋풋하나 매력적이었습니다. 경이로운 섭외력, 안타까운 결과물 저번 '인천상륙작전'과 세계관을 같이하는 시리즈인가 싶을 정도로 워너 브라더스가 참여한 국산전쟁 영화는 섭외력이 남다릅니다. 리암 니슨, 조지 이즈, 메간 폭스까지면 이들만 합쳐도 미드가 나올 지경입니다. 그런데 결과물은 매번 참담합니다. 인천상륙작전이 흥행에 성공했다고 볼 수는 있지만 인기와는 별개로 작품에서 그들의 활용도가 부족합니다. 배우들에게 자리를 주기 위해 억지로 역할을 만드는 건지, 아니면 역으로 배우를 섭외하기 위해 본래 목적과 멀어지게 영화를 만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세계적인 배우들을 캐스팅했으니까 자동적으로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안일한 태도는 지양해야 합니다. 꼭 필요한 곳에 꼭 필요한 배우를 찾아 넣는 길이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더욱 슬프 건 작품에서 해외 배우들의 연기는 좋다는 점입니다. 잊지 말아달라 한국영화는 늘 이런식이고 전쟁영화는 늘 같은 패턴을 그린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여전히 감동적이고 분노합니다. 그만큼 한국인의 감정은 변하지 않았고 이런 방법이 통한다는 증거입니다. 작품성과는 별개로 저도 마지막에는 울컥했습니다. 이런 소재로 이렇게 그려내는데 묵묵히 감상하기란 저는 아직 힘듭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현실적인 전투씬에 놀랐습니다. 물론 12세 관람가이기에 묘사에 무리는 있지만 봉오동 전투 때만큼 신화를 연상시키는 비현실적 활약들은 잘 나오지 않습니다. 죽을만큼 죽고 죽을 상황에서는 죽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영화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였습니다. 전쟁이라는 참혹한 역사에 희생 당한 청춘들을 잊지 말아달라는 말이었습니다. 어느 영화나 그렇지만 장사리는 노골적으로 대사나 크레딧을 통해 표현합니다. 영화의 목적이 분명하고 솔직할수록 감상하는 자세는 경건해지기 마련입니다. 그저 그런 전쟁영화 의미가 있다고 좋은 작품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덩케르크나 태극기 휘날리며처럼 정체성이 강한 전쟁영화라고 보기에도 어렵습니다. 작품성은 애초에 고려하지 않았으니까요. 봉오동 전투에서 국뽕을 다 마셔버린 탓에 후발주자인 장사리는 애초에 흥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덩달아 뻔하디 뻔한 클리셰로 도배된 작품에 이제 관객들은 선택을 보류합니다. 이제는 한국전쟁이나 일제강점을 배경으로 했다고 무조건 사람들이 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조커의 흥행력이 보여주듯 영화를 선택하는 사람들의 취향과 눈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작품이 가지고 있는 무기, 자신만의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다면 더이상 성공할 수 없습니다. 막대한 제작비와 많은 노력을 들인만큼 제작과정에 더 심혈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후기라기 보단 넋두리에 가까웠지만 이상으로 '장사리'에 대한 솔직리뷰였습니다. *쿠키영상은 따로 없고 영화 끝난 후 자료화면이 몇개 나갑니다. 관객수는 150만을 넘기긴 힘들어 보이네요.
눈이 호강하는 영상미 쩌는 영화들
땀으로 쩔은;; 눈의 피로를 조금이나마 회복시켜드리고자 한 번 보면 절대로 잊지 못할, 아름다운 영상들이 가득한 영화들을 준비해보았어요. 영화 당 2개의 이미지로 준비 했으니 넘겨봐주는 센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 2014> 영화감독보다는 '완벽한 아티스트' 같으신, 언제나 믿고 보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이에요. 자로 잰듯한 좌우 대칭구조는 이 영화에서도 잘 보여주고 있구요. 깨알같이 아기자기한 소품들, 빈티지하면서도 세련된 의상, 절묘하면서도 환상적인 색감 등은 그가 왜 아티스트로 불리는가를 여실 없이 증명해 보인답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2006> 분명 주인공의 혐오스러운 삶과는 달리 배경의 밝고 선명한 색감과 분위기로 인해 영화의 주제가 더 가슴에 와 닿게 해주는 효과를 주었죠. 영화 중 거의 마지막 부분에 해당하는 이 장면 기억하시나요? (2번째 이미지) 별다른 설명 없이 이런 분위기만으로도 의도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게 비주얼 영화의 매력이 아닐까요ㅎ <라이프 오브 파이, 2012> 이미 아카데미 감독상, 촬영상 및 4개 부문을 수상한 최고의 영화이지요. 이보다 더 아름답게 바다와 생물들을 보여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판타스틱한 장면들이 가득하답니다. 소설을 영화화한다고 했을 때 과연 이 영화를 어떻게....라는 우려를 단번에 불식시켜준 이안 감독님의 센스와 내공에 감탄과 감동을! 3D로 보지 못한 게 오래도록 후회될 영화. <무드 인디고, 2013> 영상의 마술사, 손맛 나는 판타지로 유명한 미셸 공드리 감독의 작품이에요. 스토리가 전개되는 과정을 따라 영화의 색감도 함께 변화하는 방식을 취한 독특한 매력의 작품입니다. <싱글 맨, 2009> 킹스맨으로 유명한 콜린 퍼스가 주연을, 디자이너 톰 포드가 감독을 맡은 영화인데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남자의 처절한 하루를 그린 내용이지요. 전체적으로 남성적인 느낌의 클래식한 무드이면서도 섬세한 소품 배치로 아기자기한 느낌을 함께 주는 영화랍니다. 주인공의 시선에 따라 색채가 다양하게 변하는 것도 참 신선하더라구요. <그녀, 2013> 컴퓨터 OS와 사랑에 빠지는 설정의 영화로 (내 얘기 아님주의 ㅜㅜ) 스칼렛 요한슨의 매혹적인 목소리 연기가 큰 이슈가 되었었지요. 마치 인스타그램 필터를 입힌듯한 핑크 핑크하고 잔잔한 색감은 우울하고 차가운 현실과 대비되면서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겨줍니다. <미드나잇 인 파리, 2011> 파리의 주요 명소들을 보여주는 인트로와 그곳에서 숨 쉬었던 명사들을 다시금 만날 수 있게 해준 것만으로도 가치를 충분히 하는 영화이지요. 물론 OST도 꽤 좋았구요. 파리,라는 도시가 주는 매력을 가장 잘 담아낸 듯한 영화인지라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쯤이면 꼭 저곳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될거에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2013> 실어증을 앓는 피아니스트 주인공이 마담 프루스트가 제공하는 차와 마들렌을 먹으며 잊었던 기억들을 되찾아 가는 이야기입니다. 프랑스 영화 특유의 원색적인 색감과 분위기를 잘 표현했는데요. 특히 주인공이 프루스트 마담 집을 처음으로 찾아갔을 때의 그 몽환적인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네요. <제인 에어, 2011> 19세기의 고전적인 분위기를 영상에 제대로 담아낸 영화로 유명하지요. 유려한 색감이나 고고한 분위기가 마치 박물관에 걸려있는 한편의 유화 그림을 보는 것 같지 않나요? 다소 음침하고 우울한 원작의 내용을 표현하기 위해 영화 내내 절제된 느낌의 차가운 색채로 영상을 뽑아내었답니다. <윌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2013> 실제 유명한 사진 매거진인 '라이프'가 주인공의 직장인지라, 전 세계의 멋진 경관들을 많이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꽤 눈이 호강하는 영화이지요. 여기 출몰하는 장소들만 따로 묶어서 포스팅하고 싶을 정도로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영화에요.물론 영화 주제도 최고이구요! 꼭 보시길! 영상미 쩌는 영화들을 좀 모아보려 시작했는데, 팝콘 언니가 본 영화들만 추슬러도 수십/수백편이 될 듯한데요. 그 만큼 아름다운 영상의 영화들이 세상에 가득하다는 의미겠지요. 빙글러 분들이 잊지 못할 아름다운 영상으로 남아있는 영화와 장면들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다른 분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도쿄증시 2부로 떨어진 ‘도시바 구하기’
... “2부 시장에서 1부 시장 승격 기준 완화” “도쿄증권거래소가 내년 2부 시장에서 1부 시장으로의 승격 기준을 완화할 전망”이라고 경제매체 도요게이자이가 12월 3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거액 손실로 인한 자본 잠식 탓에 2부로 강등된 도시바(東芝)를 구제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도시바는 2006년 야심차게 미국 원자력업체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했었다. 하지만 세계적인 원전 부진의 여파로 경영난에 빠지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채무 초과에 빠진 도시바는 결국 2017년 8월, 도쿄증권거래소 2부 강등이라는 치욕을 맛봤다. 도시바, 2017년 도쿄증시 2부 강등 치욕 도요타자동차를 필두로 약 2000종목이 상장된 1부 증시와 달리, 2부는 시가총액 규모가 적고 유동성도 부족한 중소형주 약 500종목이 상장돼 있다. 2부의 시총 규모는 도쿄증시 전체(1부와 2부, 신흥기업이 중심인 자스닥과 마더스로 구성)에서 1.5%에 불과하다. 도요게이자이는 “1부 상장 지위를 잃은 도시바가 2부에서 ‘영원한 시총 톱’이라는 야유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5년 동안 유가보고서 허위 기재 없어야 복귀 도쿄증권거래소의 현행 규칙에는 2부에서 1부로 복귀하려면 '감사법인의 적정 의견'이 붙은 유가증권보고서 5년치가 필요하다. 5년 동안 허위 기재가 없어야 한다는 규정이다. 그런데 이 기간을 2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이 제안됐다는 것이다. 완화 논의가 나온 것은 10월 23일 금융청 금융심의회의 ‘시장구조전문그룹 4차 회의’라고 한다. 만약 완화 조치가 실현되면, 도시바는 이미 2018년 3분기와 2019년 3월기의 유가증권보고서에서 감사 법인으로부터 적정 의견을 받았기 때문에 곧바로 1부 복귀의 길이 열리게 된다. 도시바가 가장 먼저 기준 완화의 혜택을 보게 된다는 얘기다. 이를 두고 도요게이자이는 “경제산업성의 제안에 재무성도 이의가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도쿄증권거래소 ‘낙하산’ 횡행하는 자리 도쿄증권거래소가 일본 정부의 입김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많은 것은 ‘낙하산’이 횡행하는 전력 때문이다. 도쿄증권거래소의 수장은 과거 일본은행 총재나 재무부 고위 관료들이 내려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2013년 도쿄증권거래소와 오사카증권거래소가 합병, ‘일본거래소그룹’이 출범했을 때 ‘이사회 의장’이라는 직책이 신설됐었다. 그 자리를 차지한 이가 재무성 차관 출신인 하야기 마사카즈(林 正和)였다. 이런 점을 우려하면서 도요게이자이는 “회계 부정과 분식 회계가 드러나도 상장 폐지되지 않고, 게다가 단 5년 만에 1부로 복귀시킨다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도덕을 추궁당하게 될 것”이라며 “그것을 용인하는 아베 정권도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에디터 이재우> http://www.japanoll.com/news/articleView.html?idxno=610 저작권자 © 재팬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재팬올(http://www.japanoll.com)
이훈구의, 일본영화 경제학/ 전후 황금기5
... <사진= 오카다 마리코(岡田 茉莉子)> ... 전후황금기를 논할 때 감독들이나 제작사 못지 않게 주목할 것이 이 시기를 빛낸 배우들이다.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하는 작품들마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세계의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영화들을 보면 작품성과 감독의 연출력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 이렇게 삼박자가 맞아야 하는 경우를 본다. 요사이 한국영화가 침체되는 주요 원인 역시 ‘배우 돌려막기’라는 견해가 많은데 현장 영화인들의 의견으로는 ‘흥행 되는 배우’를 캐스팅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백화점 쇼윈도에 전시된 옷을 자기가 구입한다고 광고에 등장하는 모델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없는 것처럼 이 과정에서 몸에 맞지 않는 배역을 맡아 기계적으로 연기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닛카쓰가 신인 발굴에 앞장선 것처럼 작금의 한국 영화계 역시 과감한 캐스팅 그리고 돌려막기의 유혹을 견뎌내야 할 것이다. 물론 감독들의 ‘뮤즈’ 혹은 ‘페르소나’가 있다. 그러나 그건 다작이 가능한 거장들의 얘기다. 일본의 황금기는 정말 많은 영화들을 만들었지만 배우들을 돌려막기 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에서 더욱 가치가 빛났다. 그 시기에 일본 역시 꼼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의 상업적 성공을 전제로 해외 영화제에 출품하는 경향도 많았다. 그러다 보니 흥행에 성공한 영화의 경우 같은 배우를 캐스팅하여 모방 작품을 다시 만드는 경우도 많았다. 갑작스럽게 일본 영화가 ‘수입자’의 입장에서 ‘수출자’의 입장이 되어 보니 더욱 그러한 유혹에 노출되기 십상이었다. 어쩌면 메이지 유신 이후 서구의 수준으로 일본이 올라가고자 하는 바람은 모든 일본인들의 염원이기도 했다. 덕분에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배우가 탄생하는 일도 있었다. 하라 세츠코가 일본 본토에서 가장 사랑받는 여배우였다면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여배우는 단연 ‘교 마치코(京 マチコ)’다. 그녀는 올해 5월 12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그랑프리의 여왕’으로 불렸다. 다이에이(大映)의 간판스타였던 그녀는 미조구치 겐지(溝口健二)감독의 ‘단십랑 삼대(團十郞三代, 1944)’로 데뷔한 이후 육체파 여배우로 명성이 높았다. 다이에이의 간판답게 동 스튜디오의 작품들인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라쇼몽’(羅生門, 감독 구로사와 아키라, 1950),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지옥문’(地獄門, 감독 기누가사 데이노스케, 1953),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 ‘우게츠 이야기’(雨月物語, 감독 미조구치 겐지, 1953)에 출연하며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었다. 배우로서도 모범적이어서 82세까지 총 97편의 영화에 출연했는데 전후 황금기를 빛낸 가장 위대한 배우였음에 틀림없다. 출연작마다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한 경력도 대단하지만 그녀의 연기에 대한 열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으며 한 작품에서 여러 가지 캐릭터를 소화해 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배우였다. 라쇼몽(羅生門, 1950)은 살인사건이 주제였기 때문에 인간은 각자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주관적으로 사고하고 합리화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살해당한 사무라이와 그의 부인, 체포당한 사무라이 세명이 관아에 들어가서 당시의 일을 회상하는 플래시백 구성으로 인해 쿄 마치코에게는 4개의 캐릭터를 소화해 내야 하는 어려운 영화였지만 결국 해냈다. <사진= 오카다 마리코(岡田 茉莉子)> 영화계에 처음 입문할 때 ‘짙은 눈썹이 사극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얼굴이 클로즈업 되는 영화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눈썹을 밀어 버리고 ‘라쇼몽’에 출연한 일화는 유명하며 국제영화제마다 기모노를 즐겨 입고 등장했다. 숙녀와 악녀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명품 배우였다. 그 시절 일본 전후 황금기를 빛낸 여배우 몇몇을 소개한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거장 감독들의 영화에 등장하는 여배우들은 지금 봐도 ‘아우라’(Aura)가 있다. 오즈 야스지로(小津安二郞)의 뮤즈였던 하라 세츠코(原 節子)는 이미 언급하였고 다른 여배우들을 언급하고자 한다. 오카다 마리코(岡田 茉莉子)는 뚜렷한 이목구비에 발랄하고 쾌활한 캐릭터를 잘 소화해 내는 배우다. 나루세 미키오(成瀬 巳喜男, なるせみきお)의 ‘부운(浮雲)’에서는 남자주인공 토미오카(모리 마사유키, 森雅之)와 사랑에 빠져서 유키코(다카미네 히데코, 高峰秀子)를 가슴 아프게 만든다. 오즈 야스지로의 ‘가을 햇살(秋日和, Late Autumn, 1960)’에서는 하라 세츠코와 함께 출연했는데 딸이 결혼을 하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맡는 친구인 스시집 딸 역으로 발랄한 캐릭터를 무리 없이 소화했는데 미소가 일품이란 평가를 받는다. 역시 오즈의 ‘꽁치의 맛(秋刀魚の味, 1962)’에서는 바가지를 잘 긁어주는 부인 역으로 사다 케이지와 부부 역할을 맡기도 했다. 키네마준보 베스트10 여우주연상을 받은 그녀는 시노다 마사히로(篠田正浩), 오시마 나기사(大島渚)와 함께 일본 쇼지쿠 누벨바그의 기수로 명성이 높은 ‘요시다 기주(吉田喜重)’의 뮤즈로 명성을 쌓았다. ‘아키츠 온천(秋津温泉, 1962)’은 전후 일본 사회의 병폐와 인간 소외를 미학으로 승화시킨 작품으로 오카다 마리코가 직접 기획을 한데다가 당시 신인감독이었던 요시다 기주를 직접 지명하여 화제가 되었다. 덕분에 요시다 기주의 초기 대표작으로 불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느 온천여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남녀의 사랑을 그리면서 물이 지닌 관능성을 빼어나게 보여주고 있다. 오카다 마리코에게는 이 작품이 100회 출연 기념작일 만큼 당시 인기 여배우였음에도 신인감독인 요시다 기주를 지명하여 세상을 놀라게 하더니 2년 후에 결혼까지 한다. 이후 그의 작품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이다. <사진= ‘아키츠 온천(秋津温泉, 1962)’> ‘여걸(女傑)’이라는 별칭을 얻은 타카미네 히데코(高峰秀子) 역시 이 시절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여배우다. 한국에서는 나루세 미키오(成瀬 巳喜男, なるせみきお)의 ‘부운(浮雲)’을 통해 잘 알려졌지만 사실 그녀의 대표작들은 기노시타 게이스케(木下惠介)의 영화들속에서 발견된다. ‘스물네 개의 눈동자(二十四の瞳, 1954)’와 ‘카르멘 고향에 돌아오다(カルメン故鄕に歸る, 1951)’이다. ‘스물 네 개의 눈동자’는 사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표절된 스토리다. 1928년, 가난한 섬의 쇼도지마 분교에 젊은 여선생이 부임한다. 서양복을 입고 자전거로 통근을 하는 오이시 선생의 모습은 마을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만 점점 섬의 생활에 융화되며 12명에 불과한 학생들은 선생님께 애정을 표하게 된다. 그러나 전쟁이 나고 오이시 선생의 남편과 여러 제자들마저 전사를 하게 되고 딸마저 나무에서 떨어져 죽게 되는데 훗날 다시 분교로 부임하게 되고 제자들의 아이들이 기다린다. ‘카르멘 고향에 돌아오다’는 약간 덜 떨어진 스트리퍼가 동료를 데리고 고향에 데려와 소동을 일으키는 코미디인데 일본 최초 칼러영화인데다가 흥행에도 성공하여 속편 ‘카르멘 사랑에 빠지다(カルメン純情す, 1952)’가 제작된다. 전후 사회의 정치와 위선(재무장, 민족주의, 서구화)에 대해 가차 없이 풍자한 코미디로 영화사(映畫社)에 길이 남을 명연기를 펼쳐 보였다. 놀라운 감정이입과 재치 그리고 슬랩스틱 코미디에서나 볼 수 있는 과장된 연기로 영화에서 주고자 하는 감독의 의도(위선에 대한 비판)를 제대로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녀는 나루세 미키오의 뮤즈로도 유명했는데 ‘부운’ 뿐만 아니라 ‘여자가 계단을 오를 때(女が階段を上る時, 1960)’를 통해 절정의 연기력을 과시했다.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게이코는 긴자의 고급 바에서 얼굴마담으로 밝은 미래를 꿈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절망에 빠지지만 손님을 맞아야 하는 여인의 숙명을 그렸다. <사진= ‘버스 차장 히데코(秀子の車掌さん, 1941)’> 직접 의상을 담당해 화제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훗날 ‘선택의 여지 없이 홀로 험난한 삶을 살아가는 한 여인의 인생을 들여다 본 잔혹하리만치 아름다운 걸작(2011년 시네마테크부산 - 나루세 미키오 특별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나루세 미키오의 걸작 중 걸작인 ‘버스 차장 히데코(秀子の車掌さん, 1941)’는 그래서 화제였다. 나루세 미키오의 뮤즈 신화의 출발답게 주인공 이름이 ‘히데코’로 다. 군국주의 시대인 1941년도 작품이라고는 믿겨 지지 않는 시골 차장의 얘기를 경쾌하게 풀어가는 이 영화 이후로 15편의 나루세 미키오의 영화에 출연한다. 마지막으로 감독이자 배우였던 다나카 키누요(田中絹代)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무사시노 부인(武藏野夫人, 1951), ‘오하루의 일생(西鶴一代女, 1952)’과 ‘우게츠 이야기(雨月物語, 1953)’, ‘산쇼다유(山椒大夫, 1954)’ 등 주로 미조구치 겐지의 걸작 영화들에 출연하여 일본적인 아름다움의 극치를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기노시타 게이스케 감독의 ‘나라야마 부시코(楢山節考, 1958)’를 통해 키네마준보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쿠마이 케이(熊井 啓)감독의 ‘산다칸 8번 창관(サンダカン八番娼館 望鄕, 1974)’으로 1975년 제2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여자연기자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의외로 한국에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 ‘스물네 개의 눈동자(二十四の瞳, 1954)’> ‘일본 오욕의 역사를 관통하는 한 여인의 기구한 삶’을 이야기 하는데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 여성 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삼아 화제가 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창관(娼館)’은 위안소다. 풀어 쓰자면 ‘위안소 8번 방’이라는 뜻이 된다. 소녀 오사키가 12살이 되던 해에 삼촌의 꼬드김으로 보르네오령의 산다칸에 가게 되는데 그 이유는 점점 불구가 되어가는 오빠의 다리를 수술하기 위해 비용을 벌 목적이다. 그러나 그곳은 해군 위안소였고 그곳에서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온 기구한 여인 오사키를 동네는 물론 가족마저도 외면하는 스토리는 낯설지 않다. 뿐만 아니라 이를 취재한 인류학자 게이코가 마침내 산다칸에 찾아갔을 때 ‘창관’에서 죽어간위안부들의 묘들이 모두 다 고향 일본을 등지고 있어 충격을 받는다. 다나카 기누요는 1964년 제 1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이마무라 쇼헤이(今村 昌平)감독의 ‘일본곤충기(일본 곤충기, にっぽん昆蟲記, 1963)’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히다리 사치코(左 幸子)’이후 두 번째 수상으로 말년에 받은 것이어서 더욱 화제였다. 특히 그녀는 일본 최초의 여류감독인 타즈코 사카네(坂根田鶴子)에 이어 두 번째로 감독으로 입봉하게 되는데 청혼을 거절당한 나루세 미키오의 집요한 방해 끝에 이뤄낸 쾌거였다. 그녀는 특히 첫 연출작인 후미오 니와(丹羽 文雄)의 원작소설 ‘연문(戀文, Love Letter, 1953, 기노시타 게이스케 각본)’으로 1954년 칸 영화제에 초청 받는 한편 1953-1962년 사이에 5편의 작품을 더 연출한다. <미국 LA=이훈구 작가> http://www.japanoll.com/news/articleView.html?idxno=607 저작권자 © 재팬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재팬올(http://www.japanoll.com)
포드v페라리, 브레이크 없는 쾌속질주 (영화 솔직후기/리뷰/해설/쿠키영상/관객수예상) [5분영화겉핥기]
안녕하세요! 재리예요~ 볼 영화가 넘치는 12월입니다. 시험기간만 아니라면 정말 행복할텐데 말이죠. 하지만 굴하지 않는 재리는 오히려 더욱 탄력을 받고 영화를 챙겨보는 중입니다. 오늘의 영화는 두 배우의 힘만으로도 감상 가능한 '포드 v 페라리'입니다. 근래 나온 영화 중에서는 가장 평이 좋은 작품입니다. 차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바로 챙겨보진 않았었는데요. 막상 보고 나니 왜 호평일색인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포드vs포드 가장 큰 그림은 포드와 페라리의 레이싱 대결입니다만, 자세히 보면 포드 내에서의 대결이 주된 소재입니다. 포드차를 이용한 레이스이지만 경기 방식, 차를 다루는 방법, 차에 대한 애정이 서로 다릅니다. 정확히는 차를 돈줄로만 보는 포드 경영진과 차를 인생으로 보는 셸비, 마일스의 대결이라 하겠습니다. 돈으로는 모든 걸 다룰 수 있다는 포드의 마음가짐은 자본주의를 무기로 쓰는 미국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미국 내 모두가 같은 생각을 가진 건 아님을, 오히려 반하는 양상을 보일 수 있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돈으로는 결코 살 수 없는 건 세상 가장 비싼 것보다 때로는 가치있음을 보여주는 드라마였죠. 엄청난 속도감 스포츠물로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긴장감입니다. 러닝타임이 보통 2시간을 넘어가는 시간의 흐름을 몸으로 느끼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포드v페라리는 브레이크를 버린 듯한 속도감으로 확실하게 시간을 녹였습니다. 스토리, 연기력, 연출과 전개속도는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관객들을 이끌었습니다. 실제로 레이싱에서 브레이크가 고장나 속도를 주체 못하는 장면은 흔한 요소지만 동시에 인상적이었습니다. 일정한 속도를 벗어나 사방이 흐릿하고 시공간이 흔들리는 시점에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 가끔은 생사가 오가는 사점이 있음에도 레이싱에 집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렁이는 차들의 엔진소리는 끝까지 우리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맷 데이먼, 크리스찬 베일 다 제쳐두고 이 두 배우만 있었어도 저는 영화를 보겠습니다. 두 배우가 수컷냄새를 한껏 풍기며 기를 내뿜는 모습은 단연 힘이 넘쳤습니다. 비록 아웅다웅하는 장면은 높은 텐션에 귀여운 애교가 섞인 모습이었지만 확실히 배우진이 탄탄하니 영화가 정말 실화처럼 다가왔습니다. 차를 동경하는 남자라면 더욱 이들에게 이입하기 쉬우며 극한의 스릴을 궁금해한 이들이라면 간접적으로 체함할 수 있습니다. 포드와 페라리의 대결, 포드 내에서의 대결, 두 배우의 연기대결, 하나의 큰 그림 속 구도는 여러가지로 나눠 감상할 수 있겠습니다. 퍼펙트 랩 모두가 볼 수 없는,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선명하게 보이는 트랙이 있다고 합니다. 레이서에게는 퍼펙트랩입니다. 모든 코스를 한 번의 실수와 모자람 없이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길이라는 뜻입니다. 완벽한 이 트랙은 레이서에게 우승을 가져다주며 한 사람의 인생에는 커다란 깨달음을 가져다주게 되죠. 마지막 마일스의 선택의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7000RPM의 영역 속 그는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합니다. 통달의 여유일지, 패배의 인정일지, 아니면 인생의 어떤 변화였을지 그건 오직 불타오른 연기만이 알 수 있겠죠. 쿠키영상은 없고 관객수는 200만 예상하겠습니다. 최근 극장가에 있는 작품 중 굳이 하나만을 봐야 한다면 저는 이 영화를 추천하겠습니다. 잔혹한 자본주의 사회 속 시원하게 내달리는 박진감 넘치는 승부의 세계를 맛보시기 바랍니다. 영화 '포드 v 페라리'였습니다.
글쓰는 습관을 기르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책
글의 정의를 넓혀 생각하면 우리 모두는, 누구나 제법 오랜 시간, 많은 글을 써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숙제처럼 매일 써야 했던 일기나 교과서나 참고서 내용을 베껴 적었던 과정 모두가사실은 글쓰기라는 거죠.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히 납득할만한 글을 썼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모두가 글을 쓰지는 않지만 누구나 자신만의 생각을 갖고 있고 표현하고자 하는 바람을 품고 살아 갑니다. 글 쓰는 습관을 만들고 싶은 분들을 위한 책을 소개합니다. 뭔가를 시작하려고 할 때 꼭 장비와 도구를 먼저 갖추어 준비가 완벽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때가 있습니다. 물론 준비는 필요합니다만 모든 게 준비되지 않았다고 해서 무한히 유예하는 게 좋은 습관은 아니죠. 글쓰기도 그렇습니다.  이 책은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고 글 쓰는 기술 혹은 요령을 배우려고 하거나 다른 사람의 흉내 내기를 시도하다 지쳐서 그만두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잘 쓰려고 욕심부리기 보다 매일 그냥 쓰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알고, 자기 글을 알아가라고 하죠.  자신에게 엄격한 글, 더 완벽한 글을 쓰려다 보면 글쓰기는 재미 없고 힘든 일이 되어 버립니다. 재미도 즐거움도 없이 억지로 쓴 글은 읽는 이에게도 비슷하게 읽히기 마련이고요. 노력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노력만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보다 오래, 멀리 가기 어렵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날마다! 그냥!! 이라는 마음으로 시작하면 어떨까요? 날마다 그냥 쓰면 된다 자세히 보기 >> https://goo.gl/s2yDzC 어린 시절 잠이 들라치면 어머니는 “일기는 썼니?”하고 묻곤 하셨습니다. 부랴부랴 엎드려 몇 줄 적다 잠든 날도 많았죠.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일기는 하루를 마치고 잠들기 전에 쓰는 게 당연하다고 말이죠.  이 책은 일기는 밤이 아니라 아침에 쓰는 거라고 이야기 합니다. 하루에 활력을 더하고, 희망을 불어넣을 이야기를 상상하게 하는 거죠. 예를 들어 오늘 중요한 발표가 있다고 하면 불안과 기대가 복잡하게 얽힌 아침일 겁니다. 아침 일기가 도움이 되는 건 바로 그 순간입니다.  머리 속으로 생각하던 불안함이 글로 실체를 보이는 순간 우리는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알게 됩니다. 몰라서 생긴 불안이 해소되는 순간이죠. 희망과 기대를 적음으로써 용기를 북돋을 수도 있습니다. 어제 속 상했던 일이 아침에 보니 아무 것도 아님을 깨닫고 웃게 되기도 하죠. 복잡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 시작해보세요. 아침 일기. 하루 5분 아침 일기 자세히 보기 >> https://goo.gl/2dZn5R 많은 작가와 더 많은 작가 지망생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습관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필사’죠. 수업 시간에 선생님, 교수님의 말을 받아 적거나 필사하듯, 인상 깊고 완성도 높은 작가의 문장을 따라 쓰면서 자신의 문장을 단련 하는 과정을 거치는 겁니다.  이 책은 좋은 문장을 쓰고 싶지만 처음이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베껴쓰기를 소개합니다. 베껴쓰는 과정을 통해 문장과 단어, 조사 등 요소에 대한 이해와 활용을 배우는 거죠.  문장은 쇠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쇠를 달구고 두드리기를 계속해서 단단하게 단련하듯 단련할 수록 좋아진다는 거죠. 쇠를 다루는 대장장이가 같은 쇠로 다양한 연장을 만들어내듯 글쓰기도 꾸준한 연습과 단련으로 능숙해질 수 있습니다. 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 책 자세히 보기 >> https://goo.gl/ctsdQs 글쓰기는 읽기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읽다 보니 쓰고 싶고, 쓰려니 더 읽게 되는 효과가 생기는 거죠. 그런데 우리의 기억력에는 유통 기한이 있습니다. 오늘 읽은 문장에서 느낀 감정과 생각이 내일까지 남아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죠.  이 책은 읽기의 연장이자 완성이라고 할 수 있는 쓰기, 그 안에서도 서평 쓰는 방법을 이야기 합니다. 서평이란 무엇이며, 왜 쓰는지를 짚어보고 쓰는 연습으로 나아가게 하는 거죠.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과 의문에 논리적으로 묻고 답할 수도 있고, 자기만의 결론을 내고 결론을 뒷받침할 생각을 구체화할 수도 있습니다.  서평에는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같은 책을 읽고도 다른 결론에 닿을 수 있기에 생각의 변화나 내면의 성장을 확인하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으니까요. 기록은 단순한 과거가 아닙니다. 과거와 현재의 대화입니다. 서평 쓰는 법 자세히 보기 >> https://goo.gl/N9r3QV 글을 쓰다 보면 욕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얼마간의 재능이 있고, 글 쓰는 게 즐거울 때 욕심이 커지죠. 하지만 전업 작가로서의 삶은 만만하지 않다고 합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것도 생계가 되고, 일이 되면 대하는 마음이 변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이 책은 글을 써서 밥을 먹고 사는 사람들, 밥벌이로써 글을 쓰는 작가들의 경험을 담고 있습니다. 예상하고 계신 것처럼 “책을 썼더니 처음부터 잘 팔렸다, 당신도 열심히 써서 나처럼 되길 바란다.”같은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어려움과 위기, 계속 써나가는 고충과 같은 냉엄한 현실이 있죠.  글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 작가는 예술인 중에서도 몹시 가난한 축에 든다고 합니다. 좋아하고, 계속 하고 싶어도 현실과 이상 사이에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죠. 그럼에도 쓰고 싶다면 꼭 도전하시길 응원합니다. 그 모든 과정이 또 다른 이야기가 되어 이어지고 전해질 테니까요. 밥벌이로써의 글쓰기 자세히 보기 >> https://goo.gl/1pMv24 글을 쓰는 데는 많은 도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펜과 종이, 스마트 폰 메모장이나 글쓰기 앱, 공간과 방법은 얼마든지 있죠. 습관이 된다는 건 부담 없이, 꾸준히 해나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처음부터 장편 소설을 쓸 생각이 아니라면 짧은 낙서, 일상의 기록을 남기는 일에서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정기배송 자세히 보기 >> https://goo.gl/BjCm9p
솔로 복귀자를 위한 이별 영화
영화를 보다 보면 세상에 이쁘고 잘생긴 배우들이 얼마나 많이 존재하는지... 게다가 그들은 왜 이렇게 잘 이어지고 알콩달콩 오손도손 이쁘게 연애를 하는지... 팝콘 언니는 문득문득 아무런 이유 없이 분노 게이지가 올라갈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마다 거울을 보면 다시 현실 모드로;) 그래서 오늘은 1) 이제 막 연애의 쓴맛을 본 상태거나 2) 현재 헤어질까 말까 고민 중에 있거나 3) 연애란 사치라고 생각하는 분이거나 4) 인생의 낙이 팝콘 언니 포스트 보는 것인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이/별/영/화/특/집 쿨하게 헤어지지 못하는, 구질구질하게 이별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백퍼 공감하는 영화, <연애의 온도> "재회도 곧 이별" 이라는 진리의 공식! 괜히 헤어진 연인에게 다시 만나자고 할까 말까 고민 중이라면 꼬옥 이 영화를 찾아보시길... 연애할 때 리딩하기보다는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스타일이시라면 <500일의 썸머>를 추천드려요. 캐릭터가 독특하거나 제대로 마음을 주지 않는 상대를 만날 경우, 어떠한 상처를 받는지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이지요. 흐흑. 울 조토끼 옵빠 ㅠ.ㅠ 라면 먹고 갈래요? 로 시작해서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까지의 명대사를 남긴 <봄날은 간다> 사랑은 변하지 않아, 다만 사람의 마음이 변했을 뿐이지. 캬아.. 대사 하나하나부터 음악까지 정말 아름다운 영화이지요. 사랑했던 연인과의 기억을 모조리 지워버리고 싶은 적 있으시죠? 이별 후 자신의 기억에서 사랑했던 흔적들을 지워가는 스토리의 <이터널 선샤인>입니다. 팝콘 언니가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이별 영화예요. ㅠ.ㅠ 사랑과 현실적인 문제 사이의 간극을 이겨내지 못하고 헤어짐을 맞이한 분들이라면, 더더욱 가슴이 아려오는 영화이지요. 마지막에 떠난 남자를 두고 혼자 남겨진 조제의 쓸쓸한 뒷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서 잊히질 않아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이별하고 난 후 연인을 잊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 지침서 같은 영화. <중경삼림>은 옴니버스식 구성인데요. 이별은 곧 새로운 만남을 뜻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영화이지요. 금성무와 양조위의 리즈 시절을 만날 수 있다는 건 보나쓰! 주옥같은 OST들로 국내에서 대박 흥행에 성공한 영화 <비긴 어게인> 실연의 아픔을 노래로 승화시켜 찌질하게 다시 찾아온 연인에게 멋진 이별을 고하지요. 쏠로복귀자 여러분, 최고의 복수는 여러분이 성공하는 것입니다요!ㅋㅋㅋ 'Time waits no one.' 사랑은 타이밍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소중한 사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게끔 해주는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입니다. 뽀뽀라도 한 번 하고 헤어졌으면 이렇게 아쉽진 않았을 텐데 말이죠. 사랑이 무엇일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영화, <클로저>에요. 사랑하지만 헤어져야겠다고 다짐한 남자와 자신만큼 상대방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이야기하는 여자. 근데. 그렇게 사랑하는데 왜 헤어지냐구요;; 흑흑 마지막으로 영화 클로저에 삽입되었던 Damien Rice, 일명 쌀아저씨의 'The Blower's Daughter' 뮤직비디오를 준비했어요. 노래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기분이 ㅠㅠ 해도 힘들고 안 해도 힘든 연애. 결국, 선택은 자기 몫 이겠지요. 빙글러 여러분의 행복을 빕니다요. xoxo 팝콘언니
비즈니스북 한 줄/ 성공과 실패는 한 세트
... ... 양말 회사 ‘타비오’의 오치 나오마사 회장 일본 양말회사 타비오(タビオ, Tabio)를 창업한 오치 나오마사(越智直正·79) 회장의 양말 사랑은 대단하다. ‘양말의 신’으로 불리는 그의 대표적인 어록 하나가 ‘좋은 양말인지 아닌지는 씹어보면 알 수 있다’라는 문장이다. 양말을 신는 게 아니고, 씹다니?. 무슨 말인가 할 수도 있다. 품질이 떨어지는 양말에는 이 자국이 그대로 남기 때문이라는 의미다. 오치 나오마사 회장은 다른 브랜드의 새 양말을 접하면 일단 씹어본다고 한다. 만약 자국이 남으면 ‘실패작’이라는 것. 경영 철학 담은 책 ‘양말 외길 60년’ 타비오는 ‘쿠츠시타야’(靴下屋)라는 브랜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양말 전문 체인점이다. 일본에 300여 호점이 있고 파리, 런던, 중국 등 해외에도 진출해 있다. 이번 ‘비즈니스북 한 줄’은 오치 나오마사 회장의 경영철학을 담은 책 ‘양말 외길 60년’이다. 재팬올이 이 책에서 뽑은 비즈니스북 한 줄은 ‘흥망과 성쇠는 한 세트’라는 말이다. ①저자: 오치 나오마사(越智直正) ②출판사: (주)AK커뮤니케이션즈 ③옮긴이 및 출판년도: 김진희, 2017년 “회장이 아니라 양말 장수라고 봐주길” 1939년 에히메 현에서 11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오치 나오마사 회장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오사카의 킹 양말 스즈시카(King 靴下 鈴鹿)상점에서 심부름 견습일을 시작했다. 독립하여 타비오(Tabio)의 전신인 ‘단 삭스’(Dan Socks)를 창업한 게 1968년이다. 1984년엔 ‘쿠츠시타야’ 1호점을 오픈하고 2008년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일단 겸손하다. “지금은 회장이라는 요란한 직함을 달고 있지만, 그냥 양말 장수라고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오치 나오마사 회장의 양말 사랑을 알 수 있는 한 대목. “‘양말이 다 그렇고 그렇지. 뭘 신든 별 차이가 있겠어?’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작은 차이라고 대충 넘기면 다카구라 켄(일본의 유명 배우)과 내 얼굴 만큼이나 차이가 난다.” ‘흥망과 성쇠는 한 세트다’ 풋~하고 웃음을 터트릴만 한 유머 감각이다. 오치 나오마사 회장은 책에서 자신의 경영철학을 ‘흥망과 성쇠는 한 세트’라는 말로 정의한다.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눈앞의 현상만 보고 그때만 통하는 수법으로 약삭빠르게 처신하는 사람은 결국 잔재주가 화가 되어 대성하지 못하는 법이다. 유행을 타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행을 선도하는 데는 리스크가 동반한다. 유행과 싫증, 흥망과 성쇠는 한 세트다. 영원히 유행을 선도할 수는 없다.>(‘양말 외길 60년’ 183쪽 인용) 흥하고 망하고, 성하고 쇠퇴하는 이 상반된 말들은 결코 따로 놀아서는 안되는 마치 ‘깍지 낀 손’ 같은 의미라는 말로 해석된다. <에디터 이재우> http://www.japanoll.com/news/articleView.html?idxno=600 저작권자 © 재팬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재팬올(http://www.japano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