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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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옆집 사람의 소리가 자꾸 들려ㅠㅠ

진짜 준니 소름돋고 몰입도 개 쩌는 글이 있어서 데려왔습니다.
실화는 아니라는 것 미리 말씀드립니다 ㅇㅇ
(저는 픽션이란거 모르고 읽다가 진짜 온 몸에 소름돋아서...ㅎ)

아 그리고 쌍욕 많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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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들아ㅠ 고민상담할게 있어서 찾아왔어

내가 몇달전에 반지하로 이사를 왔었는데 원룸이거든 방은 괜찮아 넓직하고 습기도 없고
근데 방음처리가 진짜 안되는거야ㅠ 그런데 나 자체는 소음에 민감하지 않아
오히려 별로 신경을 안 쓰는 편이거든

그런데 옆집 사람은 진짜 좆나게 예민한거야 내 방이랑 옆집 방이랑 벽이 맞닿아져있거든?
내가 책상에 컵을 놓는 소리, 서랍 여닫는 소리, 문 닫는 소리 그런거 다 듣고 나한테 자꾸 항의를 해대

막 벽 두드리고 지도 티비소리 엄청 크게 틀어놓고 고함을 고래고래 지르더라고 지 잠 좀 자자고;;
근데 이 아줌마도 조용한게 아냐 잘때 코골아 재끼고 자면서 이상한 신음소리를 자꾸 내 어읔어읔 거리는 이상한;;

어느 날은 자꾸 소리를 질러대길래 밖에 나가서 싸운적이 있었는데 이 아줌마 진짜 이상하게 생겼다?
아이라인 반영구 수술을 했는데 그게 막 퉁퉁 뿔어서 눈꺼풀 속이 막 보이고 그리고 턱 수술이랑 쌍커풀 수술 망친 것 처럼 생겼어;; 내가 원래 사람 얼굴가지고 안 이러는데 이렇게 생긴 사람이 막 좆나 예민하게 굴고 짜증나게 하니까 진짜 기괴해보이고 질리겠더라고

아무튼 그 날은 그냥 그렇게 싸우고 들어갔는데 어느 날 이 아줌마가 전화통화인지 뭔지 누구랑 계속 얘기하다가 새벽까지 계속 떠드는거야. 그렇게 지랄하더니 지도 떠드네.. 라고 생각하며 잘됐다싶어 나도 친구랑 통화를 하기 시작했어. 그런데 옆집에서 계속 소리가 커지더라고

막 싸우는 소리인지 화내는 소리인지 짜증나는 불협화음이 계속 들리면서 자기 이렇게는 못산다고? 그런 말로 계속 소리치는거야 그러더니 온갖 방안에 못을 치는 소리가 들리고 방문 엄청 쎄게 닫는 소리인가? 아무튼 엄청 큰 소리가 났어

나무 가구가 부셔지는 듯한 소리? 그때까지도 친구랑 계속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내가 목소리 한번 낼때마다 내 방 쪽에 못을 우다다다 쳐;; 미친 아줌마가 진짜;;

통화하고 있던 친구도 소름끼친다고 하더라고 옆방가서 따지고 올까 생각했었는데 새벽이라 피곤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 날은 그냥 잠들었어

그리고 일도 많고 할것도 많아서 옆집가서 얘기해보는걸 계속 미루고있는 중에 새벽에 침대에 누워있다가 커텐봉이 떨어졌어 내 침대 바로 옆에 커텐이 있거든 내가 뒤척거리다가 커텐천을 몸으로 당겨서 떨어진것 같아

그걸 다시 끼우려고 덜그더걸그덕 거리는데 옆집에서 갑자기 존나 큰 소리로 끼야아아악!! 하고 소리치는거야
존나 깜짝 놀랐는데 와다다다다!!!!!!!!! 하면서 뛰어다니는 소리가 마구 들리더니 미친년 뭔년 하고 소리치는 소리가 마구 들려 그리고 내 집 현관문을 마구 두드리면서 미친년 나오라고 소리를 지르는거야.

새벽이라 피곤하고 그래서 무시하고 내일 얘기할까 하다가 또 저번처럼 미루게될까봐 이번엔 그냥 나갔어
그랬더니 그 아줌마가 내 멱살을 잡고 자기네 집으로 확 끌고들어가더니 자기 죽이려고 그러는거냐고, 왜 자꾸 잠을 못자게 하냐고 왜그러냐고 그 말을 반복하면서 꽤애액 소리를 질러 그러더니 부엌에 칼 있으니까 자기를 차라리 그걸로 죽여보래.

그래서 내가 그래드릴까요? 라고 말했더니 내가 그런말 할줄 몰랐나봐ㅋㅋ
그냥 계속 소리지르더니 너 죽고 나 죽자는 말로 바꾸더라고 부엌 칼로 죽기는 싫었나봐 그래가지고 내가 혼자 뒤지세요~ 하고 나와가지고 컴퓨터로 곰플레이어 영화 무한반복재생 설정하고 음량 최대로 키워놓고 나는 집에서 나갈 준비를 했어
그 아줌마 반격하려고 벽을 목탁두드리듯이 계속 치더라고ㅋㅋㅋㅋ 아니 나는 집을 나갈건데ㅋㅋㅋㅋㅋ

옷 다 챙겨입고 나 집에서 나가는거 모르게하려고 살금살금 현관문쪽으로 가는데 이 아줌마가 벽을 계속 목탁치기하고 있어서 몰래 나가기가 쉽더라고ㅋㅋㅋㅋ
내가 현관문 조용조용 열쇠 잠그는 동안에도 계속 벽 치고 있었어ㅋㅋㅋㅋ
아마 내가 밖에 나가서 편하게 자는 동안에도 내가 없는 줄도 모르고 계속 벽치고 있었겠지?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나는 몇일동안 밖에 모텔에서 편하게 자고 쉬고 있다가 오랫만에 집에 들어왔는데 집이 굉장히 고요하더라구 내가 밤에 움직이고 다녀도 아무 소리도 없고.
이 아줌마가 몇일동안 호되게 당해보니 정신을 차렸나보구나~~!! 싶었지!!

그렇게 몇일은 편했는데 어느 날 내가 저녘에 쓰레기를 버리고 들어가는데 그 아줌마가 현관문을 쪼금 열어놓고 문앞에 탁 붙어서있는거야
이게 현관문이 유리문이거든. 현관 형광등이 자동센서라서 불이켜져가지고 그 유리문에 검은 사람 형체가 붙어있는게 보이는거야. 그리고 그 문틈 사이로 이상한 생리 찌든내?? 그런게 훅 나와가지고 아 좆나 불쾌해가지고 이 아줌마 좆나 미친년이구나 싶어서 좆나 불쾌했어.
그래서 얼른 집안으로 들어갔는데 벽에다가 뭔가를 쿵 쿵 쿵 쿵 박는 소리가 계속 들려.

와.. 이 미친 줌마새끼가 또 시작이구나 싶어서 진절머리가 났는데 갑자기 내 현관문에서 똑똑똑똑 하는 소리가 들려.
이게 또 한판 붙어보자는거구나 싶어서 얼른 튀어나갔는데 문앞에 아무도 없더라고 그 대신 옆집 문이 활짝 열려있었는데 들어오라는건가 싶어서 들어갔어 그리고 좆나 욕쳐박으려고 아가리 욕 장전도 하고.

근데 집에 불도 안켜놓고 다 깜깜한거야 안그래도 반지하인데 더 어두컴컴해서 하나도 안보여 내 집하고는 구조도 달라서 불 스위치도 못찾겠고 근데 어두컴컴해도 물체 윤곽? 그런건 보이잖아
부엌 너머 방문에서 희미한 윤곽이 보이는데 뭔가가 훌렁훌렁 하고 있는거야
훌렁훌렁이 뭐냐면 허리위 상반신을 앞뒤로 막 훌렁훌렁 흔들고있는거?
저런식으로 머리를 벽에다 갖다박은건가?? 이런 생각이 들고 있었는데 뭐가 씨발 좆나 이상한거야

허리뼈가 빠진것마냥 엄청 유연해
그렇게 막 훌렁훌렁하고 있다가 내쪽으로 몸을 틀은것처럼 보이더니 훌렁훌렁하면서 성큼성큼 나한테 훅 다가오는거야
씨발 나는 너무 놀라가지고 생각할 틈도없이 소리지르면서 그걸 확 밀쳐버렸는데 싱크대쪽으로 훅 자빠지더니 콱 하고 박히는 소리가 들리더니 자빠져 나동그라지더라고

나는 너무 징그러워서 얼른 집에 들어가서 물 틀어놓고 샤워하고 샤워타올로 몸 박박 닦았어 거울보는데 내 표정 개울상이더라고 너무너무 징그러워..
씻고 침대들어가서 자려는데 너무 기분이 나빠가지고 머릿속도 혼랍스럽고 해서 컴퓨터로 야동 틀어놓고 잠들었어 그냥 그런게 분위기 해소시켜줄것같아서

그렇게 자고 일어났는데 컴퓨터에서 야동이 꺼져있더라고
그게 분명 무한반복재생 설정되서 꺼질리가 없는데 옆집아줌마가 내 집에 몰래 들어와서 끄고갔나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좆나 확 나빠졌어
그 징그러운 훌렁훌렁 모습으로 집에 들어와서 내 컴퓨터를 만졌을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옆에 벽에서 똑똑똑똑 하는 소리가 들려
나 아무소리도 안냈는데 씨발 좆같은게 씨발 죽여버리고싶어

좆나 물건챙겨서 집밖으로 나가는데 저번에 영화 무한반복재생 틀어놓고 나갈때처럼 계속 목탁두들기고 있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씨발 있잖아 존나 웃긴게
내가 어제 옆집 들어가봤거든? 문 안잠궈놨더라고?
그 줌마새끼가 엎어져서 계속 죽은척하고있더라?ㅋㅋㅋㅋㅋㅋ 저래가지고 뭐하려는거지?ㅋㅋㅋㅋㅋㅋ 경찰불러서 나 고소하려고?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씨발 요새 매일 벽두드리는데 내가 벽에 귀 가까이 대거나 옆집들어가보면 소리 멈춰ㅋㅋㅋㅋㅋ 아니 씨발 너무 티나잖아ㅋㅋㅋㅋ 엎어져있는것도 볼때마다 바껴ㅋㅋㅋㅋㅋ 계속 달려와서 엎어지는게 힘든지 계속 방쪽으로 가까워지더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ㅠㅠㅠ
근데 나 이제 어떻게 이 일 처리해야할까ㅠㅠ??

가서 자빠져있는거 부엌 칼로 몇번 찔러볼까?

요새는 벽 두드리는 소리가

꼭 내방에서치는것 마냥 들려


5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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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이거뭐양..집안에서 들리는거 같다니..찝찝해ㅠ
저도 테그 해주세요
뭐지? 죽은거같은데. 누가두드리는거야? ㅠㅠ
이미 죽은거 아닐까?😭😭
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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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제가 지난 봄에 아는 언니한테 들은 실화예요.
와씨 왜 아직도 목요일이냐ㅡㅡ 진심 스트레스 만땅인 목요일.... 매콤한 공포 소설 하나 땡기시죠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소설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잼나게보십쇼 그 언니가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귀신이라고 하더라고요. 술자리에서 듣고 술이 확 깨더군요. 그 경험을 한 게 내가 아니라 다행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고.. 그 언니는 양재동에 있는 회사에서 일하는데 그 회사는 10층이 넘고 꽤 큰 건물에 있대요. 큰 길 하나 건너면 큰 산이 있는 건물에 두 층을 세를 내서 쓰고 있답니다. 소문이 전엔 묘지였던 자리에 건물을 세워서 그런지 그 건물이 음기가 세다는 말을 사람들이 자주 했다고 합니다. (여자 사원들 기가 쎄다고 그런 말로 자신들을 위로하곤 했대요) 그 회사는 일이 별로 많지 않아 주말에 나오는 사람들이 거의 없대요. 그런데 매일 주말마다 한 명씩 돌아가며 당직을 세운답니다. (언니가 굉장히 불만이 많아요) 지난 1월 일요일에 언니가 당직을 서게 돼서 빈 사무실을 지키며 컴퓨터나 하던 중 다섯 시쯤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갔대요. 그때 언니가 생리 중이었는데 생리대를 따로 들고 가기가 귀찮아 생리대가 들어 있는 핸드백째로 그냥 들고 화장실에 갔대요. 매일 사람들이 시끌벅적하던 곳이 너무 조용하니깐 복도를 걸어가면서도 겁도 좀 나고 하더랍니다. 겨울이라 다섯 신데도 컴컴하고.. 나가서 보니 옆 사무실에 남자 한 명 빼놓곤 아무도 출근 안 했더랍니다. 약간 음산한 기분으로 화장실에 들어가 세 칸 모두 빈 걸 확인하고 그 중 가운데 칸에 들어앉아 볼일도 보며 심심해서 전화기로 게임을 하고 있었대요. 핸드백은 문 위쪽에 붙은 고리에 걸어두고.. 그런데 거의 모든 회사 화장실이 그렇듯이 화장실 입구 문은 꽤 묵직한 쇠문이어서 한번 여닫으면 그 소리가 안 들릴 수가 없잖아요? 들어올 때도 아무도 없었겠다. 누가 들어오는 소리도 안 났겠다.. 맘을 놓고 게임을 하고 있는데.. 난데없이 언니 칸 문 아래로 하얗고 예쁜 손 하나가 쑥 들어오더랍니다. 언니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고 그 손을 보니 그냥 평범한 여자 손이 더듬더듬 바닥을 훑으며 뭔가를 찾고 있더래요. 당황은 했지만 처음 몇 초간은 누가 뭘 떨어뜨려서 손을 집어넣었나보다 생각했대요. 한숨 돌린 언니가 ‘여기 사람 있어요’ 하고 소리를 내려는데 뭔가 이상하더랍니다. 화장실 안으로 들어오는 소리가 안 난 게 이상한 건 물론이고, 아무 말도 없이 손이 점점 쑥쑥 깊이 들어오는데 그 한겨울에 일요일이라 화장실은 매우 춥고 썰렁했는데 그 팔은 팔꿈치까지 그냥 맨팔이더래요. 그리고 뭣보다도 손의 각도가 좀 이상하더래요. 보통 사람이 꿇어앉아서 손을 화장실 문 아래로 들이밀면 손목은 좀 꺾여서 팔이 위로 가야 하잖아요. 근데 그 손은 마치 바닥에 누워서 손을 집어넣은 것처럼 팔뚝이 바닥에 붙어있더래요. 그리고 그 각도에서 팔이 양 옆으로만 휘휘 젓는게 아니라 앞뒤로도 들어왔다 나갔다 하더래요. 도저히 설혹 누군가가 화장실 바닥에 누워서(?) 팔을 집어넣었다 하더라도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각도며 움직임이더랍니다. 이게 사람 팔이 아니라고 판단한 언니는 너무 무서워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발을 (무서워서 문짝에는 못 대고) 양쪽 벽에 올려붙이고 그 손을 보고 있었는데 좀 있다가, 한 30㎝ 옆에서 손 하나가 더 들어오더래요. 손 크기와 모양은 비슷한데 아까 들어온 손하고 똑같은 왼손이더래요. 두 손이 양옆 앞뒤로 더듬더듬 하다가 서로 부딪히기도 하고.. 서로 궁합이 잘 안 맞는 것이 두 사람의 팔 같더래요. 그 중 한쪽 팔은 거의 어깨까지 들어와서 저쪽 뒤에 쓰레기통까지 손이 닿더래요. 그 경악스러운 공포의 순간에도 언니가 너무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 것은 그 손들이 전혀 들어 올려지지 않고 바닥만 샅샅이 더듬더듬 훑더랍니다 언니는 그 와중에 두 다리와 팔은 양쪽 벽에 붙이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있었고요. 한 1분쯤 지나서 그 소리를 들었는지 옆 사무실 남자가 무슨 일이냐고 큰 소리로 물으며 화장실 문을 열고 뛰어 들어오더랍니다. 그런데 그 순간 바닥의 손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싹 밖으로 빠져나가더니 그 1초도 안 되는 사이에 문에 걸어 놓은 핸드백이 움직이길래 언니가 눈을 들어보니 문 위로 손이 들어와 핸드백 끈을 들여 핸드백을 떨어뜨리고 밖으로 사라지더래요. 뛰어 들어온 남자는 핸드백 떨어지는 소리를 들은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못 봤다고 하고… 언니는 하도 정신없이 소리를 질러서 목이 완전히 쉬고.. 그 자리에서 오바이트를 해버렸대요. 난리가 났대요. 그날 있었던 일로 한동안 그 건물이 떠들썩했고.. 반년 이상 지난 지금까지도 그 언니는 화장실에 과한 모든 게 무섭고 항상 발을 바닥에서 좀 띄워놓고 볼일을 보는 버릇이 생겼대요. 회사에서도 한 층 아래 화장실을 쓰고요. 언니는 아직도 그 손들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진짜로 본 거라고 우리들한테 강조를 하더라고요. 언니가 백번 양보해 그 손들이 헛것을 본 거라고 해도.. 핸드백은 어떻게 그 위에서 떨어진 건지는… 출처 : 엽혹진
레딧썰) 13층 아파트 괴담
이것도 나름 고전템인데 걍 오랜만에 보니까 쫄깃해서 가져옴 그냥 내가 떵이 마려워서 그런가.. 암튼 층 수가 다가올 수록 쨜-깃- 한 괴담입니다 즐감즐감 !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소설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오늘도 역시나 잼나게보십쇼 이 아파트는 싼 값을 톡톡히 했다. 무슨 소재로 지었는지 1층에서 울리는 자명종 소리에 잠을 깼다. 문도 그리 튼튼하지 못해 4층에 사는 아저씨는 술만 먹으면 문을 부수고 집에 들어가곤 했다. 물론 다음 날이면 4층의 부부싸움 하는 소리가 여기 13층까지 울리곤 했다. 또 엘리베이터도 꽤 낡아 자주 고장이 났다. 다음 달이면 새 엘리베이터로 바꿀테니 좀 참으라고 관리인이 말했지만, 늦게 일어난 날, 엘리베이터까지 고장이 나 지각을 했던 기억을 생각하면 참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래도 아파트 주민들은 모두들 친절하게 대해주었기에 그나마 참고 지내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그들 때문에 나갈 수가 없었다. 마치 가족과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었다.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렸던 연휴의 첫날이다. 나같은 직장인들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 근데 그런 날, 하필 전화랑 인터넷이 끊기다니! 어제부터 요란스럽게 소리를 내던 하수관 공사 인부가 실수로 통신 케이블을 끊어버리는 바람에 꼬박 내일까지는 전화도, 인터넷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마침 휴대폰도 as를 받기 위해 서비스 센터에 맡겨두고 온 참이라, 전화를 하려면 한참 걸어 내려가서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해야 한다. 식사를 준비하기 귀찮아서 배달이나 시켜먹을까 했는데, 그것조차 힘들게 되었다. 그래도 밥을 차리기는 귀찮아 결국 내려가서 전화를 하러 가기 위해 집을 나왔다. 젠장할.. 엘리베이터마저 고장이다. 계단으로 내려갈까 생각하다가 다시 올라올 생각을 하니 귀찮아져 방으로 들어갔다. 부엌으로 들어가 찬장을 뒤져 라면을 꺼냈다. 저녁 때는 고쳐지겠지. 저녁이나 나중에 시켜먹기로 하고 늦은 브런치는 라면에 찬밥으로 때우기로 했다. 라면 물을 올려두고 있다가 창 밖을 내려 보았다. 하수관 공사 현장을 하릴없이 바라보다 아파트 입구 쪽을 바라보았다. 어떤 사람이 전기톱을 들고 아파트 입구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아마 공사하던 인부겠지 하고 생각하고 창문을 닫은 뒤 막 끓는 물에 라면을 집어넣기 위해 부엌으로 돌아갔다. 라면 스프를 넣고 있는데, '띵동'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의 울림과 거리로 보아 1층임이 분명했다. 그리고 1층에 사는 여대생의 잠에서 덜 깬듯 하지만 낭랑한 "누구세요?" 라는 목소리가 1층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해 주었다. 하지만 곧, 찢어지는 듯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전기톱 소리가 들리고 뭔가 잘리는 듯한 소리도 들리는 듯 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공휴일이다. 인부가 공사현장에 올 리가 없지 않는가. 그렇다면 아까 창문으로 본 그 사람은 살인자란 소리인가? 어느새 라면은 다 불어 버렸다. 나는 라면을 싱크대에 버리고 다시 소리에 집중했다. 만약 1층에 살인자가 있다면 도망친다고 하더라도 엘리베이터도 고장난 상황에 그대로 놈과 마주치게 된다. 전화도 없으니 신고도 할 수 없다. 다른 사람들이 신고할 지는 모르겠지만 신고를 한다고 해도 경찰이 이 곳에 오려면 1시간은 족히 걸린다. 그 시간이면 놈이 이 곳 사람들을 모두 죽이고도 남을 것이다. 나는 놈이 살인을 마치고 돌아갔기를 바라며 창문으로 입구를 내려다 봤다. 하지만 나오는 사람은 없었다. 계단을 걸어 올라오는 소리가 울려왔다. 잠시 후, 초인종 소리 후에 비명 소리가 들렸다. 이건 2층에 사는 할머니의 목소리다. 잠시 후, 문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또다시 할머니의 비명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리고 다시 조용. 또 다시 계단을 걸어 오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초인종 소리도 울렸다. 잠시 후 또 비명 소리가 들렸다. 3층의 아주머니였다. 그리고 문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또 아주머니의 비명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다시 조용. 또 다시 계단을 걸어 오르는 소리가 들렸다. 역시 또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잠시 후 술에 취한 듯한 4층 아저씨의 고함 소리가 들렸다. 문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아저씨와 아주머니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다시 조용. 나는 점점 두려워 졌다. 대체 이 놈은 무엇을 원하는 거야.. 왜 아파트의 사람들을 모두 죽이는 거지? 하지만 지금 나갈 수도 없다. 지금 나갔다간 놈과 마주칠 것이다. 이곳은 너무 외딴 곳에 있어서 소리친다고 해도 아무도 도와주지 못할 것이다. 거기다 살인마의 눈에 띄기만 하겠지. 그런 생각을 하는 도중에도 또 다시 계단을 걸어 오르는 소리가 들렸다. 이번엔 비명 소리 대신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조용. 다시 초인종 소리가 들리더니 그냥 계단을 걸어 오르는 소리가 들렸다. 아, 이놈은 초인종을 눌러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 하고 문을 부수고 들어가 살인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머리에 스쳐갔다. 그러면 초인종을 눌러도 조용히만 있으면 놈은 갈 것이다. 비겁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면 나라도 살 수 있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 놓였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나만 하는 걸까? 왜 다른 사람들은 바보같이 응답을 한 거지? 또 다시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이번엔 6층인가 보다. 6층에 사는 학생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나갔을 것이다. 한번 더 초인종 소리가 울리더니 또 계단 오르는 소리가 들렸다. 이번엔 7층이다. 7층에는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아저씨가 살고 계신다. 오늘은 일을 안 나가셨을 텐데..!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하지만 들을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러나 아저씨의 비명소리 가 들렸다. 그리고 문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고, 또다시 비명소리가 울렸다. 분명히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았을 터인데, 왜 아저씨는 비명을 지른 거지? 분명히 문 부수는 소리는 비명소리가 난 후 들렸다. 그리고 아무 소리도 안 난 5층과 6층은 문을 부수지도 않았다. 놈은 사람이 안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능력이라도 있는 건가?! 다시 계단 올라가는 소리가 들렸다. 8, 9층에서는 초인종 소리만 울리고 문이 부서지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8층은 집이 비었고, 9층은 아침에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10층에서는 또 다시 비명소리와 함께 문이 부서지는 소리. 그리고 다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계단을 오르는 소리가 들렸다. 다시 초인종 소리를 두려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던 때에 갑자기 전기톱 소리와 함께 비명 소리가 울려퍼졌다. 이 목소리는 11층 아가씨의 비명소리. 분명히 나처럼 소리를 듣고 상황을 판단하고 도망가려다 계단에서 마주친 것이리라... 11층 문은 아가씨가 나가면서 열어 놓았는지 초인종 소리도 없이 곧바로 12층으로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12층 할아버지는 아들 집에 놀러간다고 하셨다. 다행이다. 하지만 나는? 12층에서 초인종 소리가 두번 들리더니, 다시 계단을 오르는 소리가 들렸다. 내려가는 소리가 아니라 올라가는 소리다. 이제 우리 집이다! 일단 나는 초인종 소리가 나도 조용히 있기로 했다. 어차피 집안에 무기가 될 만한 것도 없고 난 집안에 아무도 없는 척 하기로 했다. 잠시 후, 걸음 소리가 멈추더니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나는 숨소리도 죽인 채 현관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우유 투입구에 뭔가가 쑥 하고 들어왔다! 그것은 사람의 팔이었다. 정확하게는 1층 여대생의 손이었다. 그 독특한 네일 아트와 전에 나에게 얘기 해준 적 있던 커플링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비명을 지를 뻔 했다가 겨우 입을 틀어막았다. 이제 사람들이 당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초인종 소리를 듣고 현관으로 나왔다가 잘린 손을 보고 비명을 질렀던 것이다. 그래서 7층 아저씨도 비명을 질렀던 것이다. 나는 숨을 멈추고 기다렸다. 다시 초인종 소리가 울리더니, 한참 후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소리가 들렸다. 놈은 13층이 끝임을 모르는 것 같았다. 그 위는 옥상. 나는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놈이 돌아갈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괜히 나섰다가 놈에게 들키기라도 하면 겁에 질린 내가 제대로 도망도 가지 못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놈은 위층이 옥상이란 것을 알면 돌아가겠지... 나는 일단 내려가는 소리가 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웬일인지 녀석은 갑자기 발자국 소리를 줄였다. 이로써 나는 놈의 위치를 알 수 없게 되었다. 뭔가 녀석이 눈치를 챈 걸 까? 그렇다면 문을 부수고 들어올 것이다. 하지만 그럴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어쩌지...? 그렇다! 창문으로 놈이 입구를 떠나는 것을 확인하면 된다. 나는 놈이 떠나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창문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창문을 연 순간! 난 비명을 지르며 주저 앉았다. 1층 여대생이 거꾸로 매달린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목이 잘려나간 1층 여대생의 얼굴이었다. 잘려나간 목은 밧줄로 묶인 채 옥상과 연결되어 있었고, 이미 퍼렇게 변한 입과 코에서 아직도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문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출처 : https://m.blog.naver.com/dbs_yoon/221452459962 아니 저렇게 방음이 안되는 곳이면 빨리 이사가세요.... 그리고 나였으면 그냥 방에서 이불 덮고 덜덜 떨었을 것 같은데 대체 왜 창문 밖을 겁도 없이 내다보시나요..
펌) 나 자취방이야
오늘 글은 이게 소설인지, 경험인지 준니 애매하긴한데 뭔가 글쓴이의 감정변화가 느껴지는 썰임.. 무서웡ㅠ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소설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잼나게보십쇼 이번 3월에 자취를 시작했어. 긱사 추첨에 떨어져서. 시발. 트윈빌라라고 해야하나 똑같이 생긴 4층짜리 건물 두 채가 ㄱ자 형태로 놓여있는 곳인데 저 ㄱ의 윗 부분에 해당되는 건물에 내가 입주ㅅ늗ㅂ 자취를 처음 하는 냔이라 목 좋은 자취방은 그렇게 빨리 빠지는 줄 몰랐지. 학교에서 좀 더 멀리 떨어진 곳은 괜찮은 원룸들이 존재하기는 하는데, 나냔 강의 듣는 본관이 정문을 기준으로도 한참 안쪽으로 걸어가야 하는 곳이라. 좆 같아. 나냔이 다니는 학교가 옆면으로 산을 끼고 있거든. 학교가 도심 바깥쪽에 위치해서 좀 외진 곳이라 가게들이랑 원룸촌이랑 규모 작은 아파트, 그리고 학교 빼면 유동인구가 많은 편은 아님. 그래서 더 가까운데 방을 얻고 싶었어. 동기모임이라도 갖고 밤 늦은 시각에 집에 가려고 하면 많이 무섭잖아. 시발새끼. 근데 나냔 타이밍이 늦어서 학교 근처 자취방들은 다 빠지고 트윈 원룸의 ㄱ 윗 막대기 일층 방만 남았더라고. 솔직히 일층이라 안전의 위험도 있고 웬만하면 다른 방 얻고 싶었는데 주위에 마땅한 방이 없었어. 저 ㄱ자에서 90도로 꺾어진 안쪽 면 말고 윗막대기의 바깥쪽 면은 뒤로 시멘트 담벼락 이런 거 있고 일 미터 정도 간격두고 다른 원룸의 뒷면이었거든. 그 사이는 인적도 없고 누가 숨어도 모를 것 같고. 입구는 ㄱ자의 굽어진 안쪽면에 있기는 한데 그래도 무서우니까. 힉히 그래서 아저씨한테 이러이러한 부분이 염려된다고 말했더니 아저씨가 걱정말라고 하는 거야. 복도에는 CCTV도 있고 남은 방은 창문이 뒤로 안 나 있대. 옆으로 나 있다고. 그래서 방 보러 가봤더니 뭐라고 해야 되지? ㄱ자 쓸 때 시작하는 부분 있잖아. 윗 막대기의 제일 왼편 부분. 거기에 위치한 방이더라고. 뭘 어떻게 지은 건지는 모르겠는데 그 방만 방향이 ㄱ의 시작 부분을 향해 창이 나 있었어. 아저씨가 뒷쪽 담벼락 보는 것보다는 여기가 낫다고. 옆에 다른 원룸이 있기는 한데 간격도 있고 덜 답답하다고. 일층이라 쇠창살도 박혀 있으니까 안전하다고. 창이 굉장히 작았거든? ㅁㅁ 이런 형태로 여닫는 건데 사람 머리가 겨우 들어갈 만큼? 사람 머리. 손바닥 두 개로 창 하나 넓이가 가려질 정도였어. 창이 옆으로 난 방 말고 옆 방도 비어있었는데 그건 담벼락쪽 보는 거. 나냔이 고민하고 있으니까 아저씨가 어차피 방도 거의 다 빠졌고 싸게라도 빼는게 이득이니까 한다고 하면 싸게 해주겠대. 일 년 계약금에서 십 만원 빼준다고. 혹했어. 사실 나냔 가정형편이 별로 안 좋아서 더이상 지원받기가 어려운 상태였거든. 십만원이 어디야. 그래서 원룸촌 한바퀴 더 돌아보고 그냥 그 방으로 한다고 했어. 딱히 갈 데도 없고 해서. 그렇게 계약하고 젤 왼쪽 방으로 정했지. 방 청소하고 다이*에서 필요한 물품 좀 사고 긱사에서 짐 정리하고. 창은 불투명 스티커 붙어있으니까 그냥 놔뒀어. 그래도 혹시 몰라서 창 아래쪽에 행거를 놓고. 방이 전반적으로 깔끔한 편이라 다 정리하니까 제법 괜찮더라. 그리고 그 날은 푹 잤지. 학기 시작하고 개강 모임한 날에 좀 취했어. 알딸딸해서 집에 오자마자 이불만 깔고 바로 잤거든. 잘 자다가 술 취하면 그런거 있잖아. 입에서 단내 나면서 속 메이는 거. 그래서 중간에 깨가지고 목은 마른데 움직이기는 싫어가지고 요 위에서 부비적대고 있었거든.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거야. 툭. 툭. 툭. 처음에는 간이냉장고 냉각기에서 소리가 나나보다 했어. 냉각기가 작동하다 멈췄다 이러는데 간이 냉장고는 그 소리가 유난히 크거든. 그런데 소리나는 위치가 이상한 거야. 냉장고는 대각선 내 머리 위에 있는데 소리는 누워있는 옆 쪽에서 들렸거든. 아무 생각없이 쳐다봤다가 유리창에 거뭇한 실루엣이 보이는 거야. 등에 소름이 쫙 끼쳤는데 너무 놀라니까 비명을 지르거나 재빠르게 움직이지를 못하겠더라고. 한 삼초간 얼어있다 달려가서 불을 켰는데 아무 것도 안 보이더라. 무서운데 술김에 잘못봤나 싶기도 했어. 그 일 있고 며칠간 불 켜 놓고 자고 그랬는데 그것도 또 다른 의미로 무서운 거야. 밖에서 보면 내 방만 환할테니까. 아예 천으로 창을 막아버릴까 생각도 했는데 누가 내 방을 기웃거리고 있는데 나냔만 그 사실을 모른다고 하면 그건 또 그 나름대로 위험할 수도 있겠더라고. 어? 그렇잖아. 어쨌든 술김에 잘못 본 걸 수도 있으니까 일단은 주의하면서 그대로 지냈어. 딱히 갈 데도 없고. 그러다가 한 날은 조별과제가 있어서 늦게까지 회의했거든. 어디에나 무임승차냔은 있기 마련이라 끝까지 세부적으로 정리하고 밤 늦게 헤어졌어. 집에 오니까 열한시 좀 넘긴 시간? 씻고 과제 정리 좀 마저 하다가 한시 넘어서 자리에 누웠어. 잠이 잘 안 오더라고. 아직 무서운 감각도 좀 남아있고 해서 창쪽을 힐긋힐긋 보면서 눈을 감았다 떴다하는데 퉁 소리가 들리더라고. 감았던 눈을 떴다? 아무 것도 없었어. 빤히 창을 바라보다 다시 눈을 감았어. 퉁. 눈을 떴어. 없더라고. 계속 쳐다봤어. 퉁. 후다닥 불을 켰어. 이번에는 창을 드르륵 열었거든? 근데 아무것도 없더라고. 창에서 좀 떨어져서 멀리 쳐다봤는데 캄캄한 밤이라 옆 건물 외벽만 회색으로 보였어. 저 멀리 가로등이랑. 머뭇대다 문을 닫았거든? 그런데 코 앞에서 퉁. 소리가 울리더니 창 전체에 걸죽한 물줄기가 흘러내렸어. 붉은 핏물이. 헉 숨을 들이키는데 찰나 창이 멀쩡하더라. 그날은 한숨도 못자고 계속 창만 쳐다봤어. 귀신이라고 하면 굉장히 어이없는 소리인데 나는 무서운 거야. 동기 두어명 방에 불러다가 술 마시자고 하면서 며칠 같이 자고 그랬는데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솔직히 술 마시자고 하면서 나가는 돈도 아깝고 친구들도 맨날 내 방에서 잘 수는 없는 일이잖아. 그렇다고 귀신 나온다고 같이 자자고 하면 누가 좋아하겠어? 사실 내가 썩 과에서 두드러지는 성격은 아니라서 약간 아싸끼가 있거든. 흑흑흑흑흑흑흑흑. 그러니까 부를 친구도 없고 별로 안 친한데 귀신 얘기 했다가 이상한 소문만 돌까봐서. 그래서 더 이상 부를 친구도 없고 결국 혼자 자게 됐는데 또 멀쩡하더라고. 내가 기가 약해졌나? 이런 생각도 들었어. 잠을 좀 설치기는 해도 그럭저럭 지내기는 했어. 그런데 사람이 잠을 못 자니까 신경이 날카로워 지더라고. 아무래도 자취하면 끼니도 거르고 하니까 좀 안색이 안좋았나봐. 점점 컨디션도 엉망이 돼서 과제 하나를 기간을 놓쳤어. 우리과 교수라 과사에 제출하라고 해서 조교한테 갔지. 앞에서 말했다시피 내가 아싸냔이라 오랜만에 보니까 조교가 이것저것 안부차 묻더라고. 왜 이렇게 말랐냐. 공부는 잘 되어가냐 등등. 어디 말하지도 못하고 혼자 썩고만 있다가 이렇게 형식적으로라도 누가 안부를 물어오니까 그게 그냥 굉장히 고마운 거야. 그래서 막 친절하게 웃으면서 대답했지. 자취한다. 누구누구 교수 수업 어렵다. 뭘 이렇게 물어 봐. 아, 그렇냐고 내가 하는 말들을 조교가 다 받아주더라고. 그래서 대화를 안 끊고 계속 이어나갔어. 내가 너무 적극적으로 나오니까 조교도 좀 당황한 눈치였는데 난 그냥 좋았지. 그러다가 어디 사냐고 조교가 물어보길래 트윈빌라 A동 산다 이러고 일층이라 좀 불편하다고 대답했어. 아, 그러냐고 거기 사냐고 조교가 받아주다가 순간 트윈빌라...? 이러면서 표정이 이상해지더라고. 그래서 내가 왜 그러시냐고 거기 무슨 소문이라도 있냐고 물어보니까 처음에는 아니라고 딱 잡아떼더니만 나중에는 슬그머니 혹시 거기 소문 아냐고 그러더라고? 개새끼가? 그래서 무슨 소문이냐고 물어봤더니 거기에서 몇 년 전 사람이 자살했대. 윗층에 사는 냔이었는데 마땅히 목 매달 데가 없으니까 행거에다 줄을 메고 창 밖으로 몸을 던졌다는 거야. 일층은 창도 작고 창살이 있는데 이층 이상부터는 확실히 창이 크거든. 창 크기를 생각해보니까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더라고. 자살한 냔은 뛰어내리는 힘에다 행거봉이 창틀에 걸려서 뛰자마자 바로 목이 부러졌는데 좀 견디다가 줄이 풀리는 바람에 시멘트 바닥에 곤두박질쳤다는 거야. 이미 죽은 뒤에 떨어져서 시신이 그대로 일층으로 처박혔다고. 그냥 뛰어내리거나 약 먹어도 될 걸 굳이 목 매달고 뛰어내리기까지 해서 원래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었다, 가정불화다, 성적 비관에 사회부적응자까지 이런저런 소문은 무성했는데 당사자 아니고서야 모르는 일 아니겠냐고 조교가 그러더라? 그거야 뭐 맞는 말이지. 아무튼 그 말을 듣고나니까 기분이 굉장히 더러운거야. 내가 지금껏 왜 시달리나 싶었는데 적어도 원룸에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던 거잖아? 집으로 돌아온 뒤에 혹시나 싶어서 윗층으로 올라가 봤지. 보니까 삼층 끝 원룸이 멀쩡한 방인데도 불구하고 창고로 쓰이고 있더라고. 심지어 문짝도 없어. 솔직히 원룸임대에서 삼층이면 로열층이잖아. 아, 이거다 싶었지. 그 날은 주인 아저씨가 원룸을 비운 상태라 일단 보자고 이야기만 해놓고 친구한테 연락해서 하루만 묵게 해 달라고 부탁했어. 연락을 했을 때는 분명히 알겠다고 했는데 도서관에 있다가 카톡을 보내니까 답변이 없는 거야. 전화도 안 되고. 불안해서 수십통을 연달아 찍으니까 그제서야 전화를 받더라? 왁자지껄한 소리와 함께 누가 소문을 퍼뜨렸는지, ‘너 귀신 무서워 한다며?’ 툭 이러더니만 오늘 자기는 집에 안 들어갈 거니까 귀신을 한 번 물리쳐보래. 달랑달랑. 달랑달랑. 다시 전화를 해도 소리샘으로만 연결이 되고 조금 친하다고 생각했던 또다른 친구 역시 그대로 먹통. 근처에는 찜질방도 없고 모텔은 들어갈 수 있을 만한 돈이 안 돼서 열두시가 될 때까지 도서관에서 버티다가 나중에는 피시방에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런데 일이 잘 안 풀리려고 하니까 아까까지 분명히 가지고 있었던 지갑이 어디로 가버리고 안 보이는 거야. 아, 내가 정신줄을 확실히 놓고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 늦은 시간에 은행에 신고를 할 수도 없고 마땅히 갈 만한 장소도 없어서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방에 여분의 카드를 놓아둔게 생각났어. 약간의 생활비를 좀 모아둔 거. 그 때는 이미 시간이 열두시 반이 다 되어가던 때라 오늘 들은 이야기도 있고해서 원룸에는 진짜 가기 싫었는데 어떻게 방법이 없는 거야. 새벽시간이 다가오니까 술집 쪽 거리를 빼면 인적도 점점 뜸해지고. 눈 질끈 감고 카드만 찾아오자고 생각했지. 문 열고 카드 찾아서 바로 나오면 되는 거니까 쉬운 일이라고 다독이면서. 건물에 다다라서 일부러 창가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내부 복도로 들어섰어. 주머니에 들은 열쇠로 문을 딴 다음에 심호흡만 몇 번을 들이키다가 벌컥 문을 열었지. 깜깜한 와중에도 의식을 강하게 하니까 눈 가장자리로 희미한 창틀의 모습이 보이는 거야. 일부러 외면을 하면서 얼른 불을 켰어. 방이 환해지니까 조금 기분이 나아지더라. 서랍에 들은 카드를 찾은 다음에 방을 나서려는데 막상 또 불을 끈다고 생각하니까 긴장이 밀려오는 거야. 깜깜해지는 순간 눈 앞으로 확 뭔가가 나타날 것 같아서. 그래서 그냥 전기세 버리는 셈 치고 전등을 켜놓고 나가기로 했어. 스위치를 막 지나쳐서 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틱, 전등에서 소리가 나더니만 갑자기 깜빡 깜빡 불빛이 점멸하기 시작하는 거야. 가슴이 철렁해서 나도 모르게 가장 의식하고 있던 곳을 쳐다보게 됐어. 아무래도 일층이다 보니까 창문에다가 불투명 스티커를 붙여놨거든? 그런데 가급적 깔끔하게 붙이려다가 실패한 건지 ㅁㅁ으로 된 창 가운데를 중심으로 한쪽 창이 조금 비어있었단 말이야. 약 오미리 정도. 그런데 그 틈 사이로 머리를 들이민 사람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어. 물론 정말 사람이 맞다는 전제 하에. 불빛이 깜빡일 때마다 형체가 사라졌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하는데 환할 때는 없다가도 깜깜해지면 다시 나타나더라고. 실루엣이 사람이기는 한데 머리가 홱 꺾인 데다가 창틀의 틈에 바싹 얼굴을 들이대고 있어서 팔다리가 무슨 사방으로 굽어있는 거야. 가는 틈으로 동공이 풀린 눈과 정통으로 마주쳤어. 눈동자가 끼릭끼릭 돌아가더니 퉁. 퉁. 나를 향해 고개를 박기 시작하더라. 파지직하고 전구가 나가는 것과 동시에 졸도해서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졌어. 눈을 떠보니까 다행히 대낮이었어. 수업이고 뭐고 그 길로 집주인을 찾아가서는 거품 물고 방에 대해 따졌지. 이거 사기 계약 아니냐고. 나는 여기에서 사람 죽은 줄도 몰랐다고. 그랬더니 이 집주인이 말도 안 되는 소리는 하지도 말라는 거야. 그게 벌써 팔 년 전 일인데다 자기는 양심상 사건이 벌어진 방은 세놓지도 않았다면서. 혹시 내가 다른 방 구해놓고선 돈 돌려 받고 싶어서 거짓말 치는 거 아니냐고 도리어 화를 내더라. 그래서 다 필요없고 방 계약은 해지하겠다고 했더니 학기 중에 해지할 거면 다른 사람을 구해놓든가 아니면 돈을 되돌려 줄 수가 없대. 미치고 팔짝 뛰겠더라고. 창가에 귀신이 나타난다고 소리를 쳐도 도리어 코웃음만 쳐. 말 같지도 않은 소리는 하지도 말라면서. 달랑달랑. 달랑달랑. 진짜 눈 앞이 벌개져서 다 부셔버리고 싶었는데 가까스로 참아냈어. 집은 멀고 돈은 없고 막말로 이 집을 나간다고 하면 갈 데가 없는 거야. 계약금 그대로 뜯기고 부모님한테 손 벌리면 돈 대신 욕설만 먹을 테고 알바라고 해 봤자 푼돈이라 몇 달은 안 쓰고 모아야만 겨우 방 한칸 구할 수가 있을텐데 당장은 길도 없고. 어쩔 수가 없더라고. 가끔은 여유될 때 모텔에서 자. 이 주에 한 번씩 정도. 그래도 잠은 자야되니까. 처음에는 방만 벗어나면 마음이 편해서 잠이 잘 왔는데 요즘은 스트레스 때문인지 모텔에서도 가위에 짓눌릴 때가 많아. 점점 미쳐가는 건가. 방에서는 충전기 꽂은 채로 밤새 앉아서 핸드폰만 해. 그래도 와이파이는 무료니까 그나마 다행이지. 꾸벅꾸벅 졸기는 하는데 혹시라도 잠들어서 나도 모르게 경계가 풀릴까봐. 무서워서. 밤새껏 하얀 벽만 바라보고 앉아있는 것도 정말 못할 짓인 것 같아. 그래도 어쩔 수 없어. 창문을 등지려면 이 수 밖에 없거든. 사실... 요즘은 가끔 낮에 행거봉이 눈에 들어오기도 해. 툭. 툭. 툭. 밤만 되면 이 소리가 울리니까. 시발새끼. 시발새끼. .....시발새끼. 출처 : 외방 커뮤니티
펌) 우리 가족은 무한리필 뷔페를 운영한다. 손님이 2주째 나가지 않는다.
개추운 월요일 날씨 미쳤습니까? 빠끄.. 쌀쌀한 저녁 이불 속에 들어가 등골 서늘한 레딧 괴담 읽는건 어떤갑쇼 이것도 제가 재밌게 읽은 레딧썰이라 가져왔습니다. 아 근데 이번 소설은 ㄹㅇ 발암주의 자 태그 갑니다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소설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자 암튼 잼나게 보십쇼잉 우리 가족은 인도 음식 레스토랑을 차렸다. 거기서 난 우리 부모님과, 삼촌과 사촌인 에비와 산제이와 함께 일한다. 가게 문을 연지는 여섯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매출은 그저 그런 수준이었다. 그저 그런 수준이라는건 과소평가한거다. 매출은 거의 없다시피했다. 레스토랑은 인디아나주의 시골마을에 자리를 잡았다. 영화 후시어즈에 나오는 장소를 그대로 현실로 꺼내온 듯 한 곳이었다. 마을이 설립될 때부터 같이 만들어진 주민들이 영업하는 오래된 레스토랑 단 하나만 있는 그런 종류의 마을이었다. 늙은 남자가 망사로 되어있는 모자를 쓰고 카운터에 앉아 블랙 커피를 마시면서 세상이 어떻게 엿같이 변했는지 투덜거리고, 새침한 웨이트리스가 소방차처럼 붉은 립스틱을 바른 입술로 껌을 씹으면서 머그잔을 정리하는, 그런 레스토랑. 우리 세미어 삼촌이 맨 처음 여기에 왔다. 마을에 유일한 식당 맞은편에 있던 낡은 세탁소를 사들이면서 말이다. 우리들은 그 조금 후에 마을로 들어왔다. 한달도 되지 않아, 차나 라소이(*가게 이름인듯)가 영업을 시작했다. 세미어 삼촌은 엄마와 아빠에게 이 레스토랑 사업은 실패할 리가 없는 황금같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론상, 그의 논리는 말은 되는 소리였다. 반경 30킬로 내에 레스토랑이라곤 단 하나밖에 없었고, 사람들은 선택지를 가지는걸 좋아한다. 하지만 망사 모자를 쓴 노인은 블랙커피와 함께 난을 곁들여 먹고 싶진 않았던 것 같다. 마을 사람들은 친천했다. 매일 아침, 우리가 마을 중앙의 도로의 주차장에서 레스토랑으로 걸어갈 때면, 그들은 모자를 살짝 들어올리며 "좋은 아침이에요" 라고 인사해 주었다. 에비와 산제이는 지역의 고등학교로 전학갔고, 가자마자 친구들을 사귀었다. 난 일주일에 두번씩 IU 계열 캠퍼스를 다녔고, 그래도 마을에 친구 두어명은 만들 수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뒷담화를 까거나 우릴 배척하는건 아니었다. 그들은 그저 그들의 일상에 적응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우리 레스토랑은 그 일상을 깨는 장소였다. 이런 지방에서, 변화는 아주 천천히 이루어지는 법이다. 마을 사람들이 우릴 받아들여줄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사업을 접고 나갈것인가가 아주 큰 난제였다. 처음 몇 달 동안, 우린 햄버거와 감자튀김이 차지하고 있는 그들의 안락한 일상에서 벗어나 보고 싶어하는 지역 주민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고, 우린 도시에서 농부들이 어떻게 지내나 알아보러 나온 농기구 외판원 몇명에게도 장사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 어머니의 얼굴에는, 이 레스토랑이 당신이 기대한 황금빛 기회는 아닌것 같다고 쓰여 있었다. 그때, 한 손님이 찾아왔고, 그녀는 모든것을 바꿔놓았다. 난 계산대 뒤에서 내 노트북을 카운터 위에 올려놓고 미적분학 숙제를 하고 있었다. 그 때, 벨이 울리며 우리에게 손님이 왔다고 알렸다. 한시간 전쯤에 비료회사 직원이 나간 뒤로 처음 찾아온 손님이었다. 그래서인지 벨소리는 모두의 주의를 끌었다. 엄마와 아빠는 주방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에비와 산제이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쑤셔넣으며 노닥거리고 있던 부스에서 튀어나왔다. 세미어 삼촌은 부페를 닦는걸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작고, 가느다란 여자였다. 하얀 머리카락을 뒤로 빵모양처럼 만들어 묶었고, 파란색 정장을 입고 있었다. 그녀의 차림새는 우리 마을에 있는 침례교 성당 세곳 중 하나에서 막 나온것처럼 보였다. 뭐, 드레스를 입고 있지 않았으니 남부 침례교는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피부는 거의 투명한 정도여서, 난 월남쌈을 싸 먹는 라이스 페이퍼를 떠올렸다. 그녀가 카운터 위에 있는 가네샤 조각상을 쓰다듬을 때, 손등에 비치는 혈관은 강렬한 푸른색으로 보였다. "난 코끼리가 좋아요" 그녀가 말했다. 그 목소리는 너무나 작아서, 거의 부서질 것처럼 들렸다. 난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들으려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녀는 미소지으며 우리가 인도 전통방식으로 벽에 걸어놓은 장식물로 가득한 카운터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긴 뭐가 맛있나요?" "모두 다요" 세미어 삼촌이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말했다. 난 그가 내 뒤에 서있는지도 몰랐다. 그는 클립으로 고정해놓은 그의 나비 넥타이를 펴고, 검은색 싸구려 정장을 정돈했다. 마치 자기가 멋진 프랑스 레스토랑의 급사장이라도 된 듯이. "저를 따라오시면, 우리가 오늘 저녁에 제공해 드리는 놀라운 요리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 이런, 정말 사려깊은 서비스네요" 그녀가 활짝 웃었다. 삼촌은 그녀에게 팔을 내밀었고, 그녀를 부페로 안내했다. 그리고 모든 요리에 대해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그가 너무 정중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로 그녀를 대하는게 조금 이상했지만, 그녀는 레스토랑에 단 한명 있는 손님이었고, 난 그저 단골을 확보하려는 삼촌의 필사적인 몸짓이라고 생각했다. 이 시점에서, 우린 뭐라도 해야 했으니까. 그녀는 모조리 채식주의자만을 위한 음식들을 골랐다. 파니어 티카 마살라, 크림 코프타, 야채 코르마 그리고 비랴니 쌀밥과 난 몇 장을 사이드로 가져왔다. 그녀가 접시를 채운 뒤, 삼촌은 뷔페 넘어 첫번째 테이블로 그녀를 안내했고, 자기 아들들의 등을 찰싹 때리며 그녀의 시중을 들게 했다. 산제이가 그녀에게 물을 떠다 주었고, 에비는 냅핀과 은제 식기들을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난 숙제를 다시 하기 시작했다. 계산대에 있는 내 자리에서, 그녀의 테이블은 미적분학 숙제를 입력하고 있는 내 노트북 너머로 보였다. 그리고 내가 그녀를 흘끗 볼 때마다, 그녀는 날 보며 미소짓고 있었다. 난 그녀를 무시하려 했지만, 그녀는 나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고, 난 공손하게 미소지어 주었다. 그녀는 마주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미소에는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 뭔가 억지로 짓는듯한, 순수하다고 하기엔 너무 입술을 볼 양 끝으로 길게 찢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으로 난 한조각을 찢었다. 난 더이상 눈을 마주치기가 싫어서 내 노트북을 옮겼다. 벨소리가 다시 울려 고개를 들어보니 삼촌이 단 한명뿐인 우리 손님을 위해 문을 열어주고 있었다. 숙제에 집중한 나머지 시간가는 줄 몰랐나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오후 9시였다. 폐점시간이었다. 그녀가 지금까지 여기 있었단 말야? "오늘 모든것이 만족스러우셨길 바랍니다" 삼촌이 손을 그녀에게 건네며 공손하게 말했다. 삼촌의 행동은 이상했다. 그가 이렇게 손님들에게 예의바르게 대했던 적은 없었다. 심지어 함께 식사할 때마다 이름을 불러주던 비료회사 직원에게도 이렇게 대하진 않았다.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그녀가 삼촌의 손을 감싸쥐며 말했다. 그녀의 채셔 고양이 같은 미소가 더욱 더 짙게 벌어졌다. 그녀는 그에게 고개를 숙이라고 손짓했고, 삼촌은 그대로 따랐다. 그리고 그 여자는 삼촌의 귀에 무언가를 속삭였다. 그녀가 뭐라고 말했는지 듣지는 못했지만, 삼촌의 얼굴 표정은 볼 수 있었다. 좋은 소식을 들었을 때의 표정은 아니었지만, 어쨋든 그는 미소짓고 있었다. 그는 한걸음 물러나 꼿꼿히 선 뒤,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고 거리로 나갈때 크게 허리숙여 인사를 올렸다. 삼촌은 그녀가 모퉁이를 돌아 사라질 때까지 거리를 내다보았다. 삼촌은 문을 닫고, 이마에 잔뜩 흐르던 땀을 닦아낸 뒤, 넥타이 클립을 떼서 자기 주머니에 넣었다. 삼촌은 우리 엄마와 아빠가 고개를 내밀어 보고있는 주방을 돌아보았다. 삼촌이 주방으로 걸어가려 할 때, 난 삼촌의 팔을 잡았다. "세미어치나나, 저 여자 계산을 안했어요" 내가 말했다. "괜찮아" 그가 미소지으며 내 팔을 두드리면서 말했다. "하지만-" 그는 손을 흔들어 내 말을 멈췄다. "시야, 이미 받았단다" 그가 말했다. 그는 미소지었지만, 눈엔 걱정이 가득했다. 삼촌은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이제 모든건 다 괜찮을거야. 이제 네 사촌들을 도와 가게 정리를 좀 해다오" 산제이와 에비는 자기들 부스로 돌아가 핸드폰으로 포트나이트를 하고 있었다. 난 노트북을 덮고 정리가 필요한 단 한개의 테이블을 향했다. 세미어 삼촌은 부엌으로 들어가 아빠와 격렬하게 이야길 나누기 시작했다. 난 무슨 말이 오가는지 들어보려 했지만, 엄마가 목소리를 낮추라고 둘에게 잔소리를 하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그 여자가 앉았던 테이블에는, 아주 깨끗하게 먹은 접시 딱 한개와 반쯤 마신 물컵 하나만 있었고, 치울건 거의 없었다. 하나 특이했던 건, 테이블에 놓여있던 은제 식기들이 여전히 냅킨에 말린채 그대로 놓여있었다는 거였다. 뭐, 어쨌든 난 그걸 집어서 설겆이 통에 던져넣었다. 그 다음날은 수업이 있어서 난 오후 다섯시 까지 가게를 떠나 있었다. 내가 레스토랑에 도착했을 때, 가게엔 손님이 열 명 정도 있었다. 열 명이라니. 우리 레스토랑은 하루에 다섯명의 손님을 받기도 힘들었다. 열 명은 엄청난 일이었다! 내가 계산대로 들어가자, 한 커플이 계산을 하러 다가왔다. 돈을 받으며, 내 눈은 어제의 그 여자를 쫓고 있었다. 푸른색 정장을 입고, 하얀 머리를 뒤로 묶은 채,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그녀는 날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었다. 난 그녀가 난 한조각을 찢어 아빠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팔락 파니어를 떠 먹는걸 보았다. 그녀는 그걸 입으로 집어넣었지만, 눈은 한순간도 날 떠나지 않았다. 난 헛기침 소릴 들었다. 돌아보니, 내 앞에서 어떤 남자가 계산을 하려고 카드를 내밀고 있었다. "정말 죄송합니다" 난 미소지으며 카드를 받아들었다. 내가 한눈을 팔았음에도, 그들은 팁 넣는 병에 5달러를 넣어주고 떠났다. 게다가, 우린 팁 넣는 병도 있었다. 안에 팁이 들어있는 채로! 벨이 울리고 세명이 가게로 들어왔다. 세미어 삼촌은 흥분한 채로 나에게 엄지를 치켜올려 주곤, 그들을 부스로 안내해 주었다. "4번 테이블 정리하는것 좀 도와주겠니?" 삼촌이 그들을 테이블에 앉히면서 말했다. 난 산제이가 사용한 접시들을 설겆이통에 쌓아올리고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난 냅킨을 갈고, 휴지통을 비웠다. "언제부터 이랬던 거야?" 내가 물었다. "하루종일" 그가 대답했다. "완전 미쳤어. 우린 아직 한번도 쉰 적이 없어" "그녀는 어때?" 난 고개짓으로 그 여자쪽을 가리키며 물었다. 산제이는 고개를 저었다. "에비 말로는 자기가 세시에 왔을 때부터 여기 있었대" 그가 대답했다. "아빠는 아무말도 안해. 그냥 열심히 일하라고만 하고. 내 생각에 저 여자 하루종일 여기 있었던 거 같아. 부페에 음직을 뜨러 갈 때에만 일어나고, 그 외엔 먹기만 해" "또, 은제 식기는 안쓰고 말이지" 에비가 우리 뒤로 지나가면서 말했다. "항상 전통적인 방식으로만 먹어" 우리 셋은 모두 그녀의 테이블을 바라보며 그녀가 난 한귀퉁이를 찢어 그걸로 음식을 조금 떠 먹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찢어서, 떠서, 씹는다. 우린 그녀가 이걸 두어번 반복하는걸 보았다, 하지만 세번째 순간, 그녀는 난을 반쯤 찢다 우리가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천천히 돌렸다. 우린 재빨리 테이블을 정리하는 모습으로 돌아갔다. "저 여자는 밥도 똑같이 먹어" 에비가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타타가 그랬던 것 처럼 싸 먹는다구!?" 문에서 벨소리가 들렸다. 산제이는 '여긴 내가 처리할게' 라고 하듯 고개를 끄덕였고, 난 문을 열고 들어온 커플을 안내하러 갔다. 그날 밤, 난 노트북을 펼쳐 보지도 못했다. 내일까지 해야하는 리포트를 써야하는 나로서는 고달플 수밖에 없었다. 난 일이 끝나고 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끝나기 직전까지도 우린 너무나 바빴다. 아홉시가 되자, 팁 넣는 병은 완전히 지폐로 꽉꽉 채워져 있었고, 마지막 손님은 그 무더기 위에 몇 달러를 더 올려놓고 갔다. 뭐, 마지막 손님은 아니었다. 그 여자는 아직 여기에 있었다. 다른 모든 손님들이 떠나자, 삼촌은 그 여자의 작은 등에 손을 대며 문쪽으로 그녀를 안내했다. 그녀의 푸른 정장 정면은 그녀가 오늘 먹은 카레와 마살라 소스의 노랗고 주황색의 얼룩들로 가득했다. "모든것이 마음에 드셨기를 바랍니다" 삼촌이 그녀를 문으로 안내하며 말했다. "세미어치나나" 내가 말했다. "그분은 계산을 하시겠죠?" 삼촌의 고개가 날 향해 확 하고 돌아갔다. 삼촌은 크게 놀란듯 눈을 부릅떳다. "왜요?" 내가 물었다. "다른 모든 손님들도 계산은 한다고요. 그녀는 왜 계산을 안해요?" 방 안의 모든 소리가 삼켜진 것 처럼 느껴졌다. 난 우리 부모님 두분 다 내다보고 계신 주방을 돌아보았다. 그들의 눈도 삼촌처럼 크게 치켜뜨여 있었다. 산제이와 에비의 얼굴엔 나와 같은 혼란스런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그 여자는 날 향해 돌아섰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면서, 항상 짓고 있는 커다란 미소 역시 얼굴에 띄웠다. "이 암'마이가 널 대신해 말한거냐?" 그녀가 날 응시하면서 말했다. 암'마이는 여자아이를 뜻하는 텔루구어2)였다. 그녀가 어떻게 그걸 알고 있는걸까? 우리 부모님이 뒤에서 달려나와, 날 한쪽으로 밀어냈다. 아빠가 여자에게 깊이 고개를 숙였다. "깊이 사죄드립니다" 아빠가 말했다. 아빠의 목소리는 애원하듯 떨리고 있었다. "이 아이는 여기서 태어났습니다. 아무것도 알지 못합니다" 아빠가 덧붙였다. "다야세시3)" 아빠는 또다시 깊이 고개를 숙였다. 엄마도 내 머리를 손으로 누르며, 함께 고개를 숙였다. "엄마!" 난 여전히 이 모든것이 혼란스러워 말했다. "조용히 하렴, 시야!" 엄마가 내 등을 손으로 쳤다. 불편한 침묵이 뒤따랐다. 오직 엄마와 아빠의 떨리는 숨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그들은 이 여자를 두려워 하고 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본 그 어떤 것보다 더욱. 우린 그렇게 몇 분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하지만 나에겐 몇 시간처럼 느껴졌다. 그 여자가 내 앞으로 한걸음 다가섰다. 난 그녀의 파란색 신발이 정장 아래에로 삐져나와 있는걸 내려다 보았다. 내 옆에서, 아빠가 눈을 질끈 감은채 흐느끼고 있었다. 내 가슴이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이 여자는 누구길래 나이 많은 우리 아버지가 울게끔 한단 말인가? 난 가느다랗고 거미같은 그녀의 손가락이 내 뺨을 타고 내려가는걸 느꼈다. 차가웠지만 강인한 손가락이었다. 손가락이 가지고 있을 수 없는 강인함이었다. 그녀의 손톱 끝이 내 얼굴을 잡고 내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것들은 마치 짐승의 발톱처럼 날카로웠고, 마치 자라나고 있는 듯 했다. "내 눈을 봐라, 암'마이" 그녀가 말했다. 엄마가 내 옆에서 흐느끼기 시작했다. 내 제한된 시야에서, 우리 삼촌이 내 사촌, 자기 아들들의 손을 붙잡고 있는게 보였다. 그들의 얼굴은 공포로 질려 있었다. 여자의 눈은 얼룩덜룩한 청회색에서 불타는 붉은 색으로 변해갔다. 난 눈도 깜빡일 수 없었다. "과거의 법도를 모르느냐?" 여자가 물었다. 내 숨이 턱 하고 막혀왔다. 말을 할 수 없었다. 난 고개를 저었다. "네 잘못이 아니다, 암'마이" 그녀가 말했다. "이런 것들을 가르치지 않은 네 부모의 죄다. 잘못은 그들에게 있다" "제가 제 가족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습니다" 아빠가 말했다. "죄를 물으시려면, 저에게 물으십시오" 아빠가 자기 손을 내밀었다. 여자가 그 손을 잡아, 엄지손가락으로 아빠의 손바닥을 문질렀다. "오늘 내가 먹은 팔락 파니어를 만든 손이 이 손이냐" 그녀가 말했다. 아빠가 고개를 숙인채로 끄덕였다. "집안의 비법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손을 놓아주었다. "내일 다시 만들어 주길 바란다." 그녀가 말했다. 그리고 우리 엄마 앞에 섰다. 덜덜 떨면서, 엄마가 손을 내밀었다. 여자가 아빠의 손을 잡았던 것 처럼, 엄마의 손을 받아들었다. 엄마는 울고 있었다. 난 엄마의 다른 손을 잡았다. "엄마, 이게 무슨 일이에요?" 내가 물었다. 엄마가 날 바라보자, 내 눈에도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괜찮을 거야, 시야" 엄마가 말했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자신도 그걸 믿지 못하는 듯 떨렸다 난 여자의 거미같은 손가락이 내 뺨을 다시 어루만지는 걸 느꼈다. 여자는 내 고개를 들어올렸다. "넌 보아야 한다, 암'마이" 여자가 말했다. 난 여자의 윗 턱에서 거대한 두개의 송곳니가 자라나 아랫 입술을 찢으며 내려오는걸 공포에 떨며 지켜보았다. 몸이 변하는 중에 그녀는 신음소릴 내뱉었다. 그녀의 몸이 세배는 커지면서 푸른색 정장이 늘어나, 솔기부분이 모조리 터지며 그 거대한 육체에 너덜거리며 매달렸다. 작은 여자는 사라졌다. 그 자리엔 2미터가 넘는 괴물이 서 있었다. 그녀의 주름지고 투명한 피부는 이제 근육질의 몸을 감싸며 팽팽하게 펴졌고, 푸른 빛깔을 띄고 있었다. 뼈가 부딪히고 새로 만들어지는 소리로 온 방안이 가득찼고, 그녀의 뒤통수에서 두개의 뿔이 자라났다. 그녀의 입술은 분홍빛과 붉은색이 섞인 찢어진 커튼처럼 매달려 있었고, 그 안엔 삐죽삐죽 돋아난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이빨들이 줄지어 늘어서서, 미소짓는 그녀의 입술을 더욱 크게 찢고 있었다. 그녀의 눈은 나를 바라보는 내내 불타는 듯한 붉은색으로 빛났고, 여전히 그러고 있었다. 그녀의 갈라진 혀가 우리 엄마의 손 끝을 핥았다. 그리고, 그녀는 깨물었다. 엄마는 비명을 질렀다. 엄마의 손이 괴물의 입에 들어가 싱싱한 당근이 부서지는 소리를 내며 부서지고 있었다. 상처에서 피가 솟구쳐 흘렀다. 그리고 너덜너덜한 괴물의 입술이 그 피를 후루룩 거리며 마셨고, 길고 느린 꿀꺽 소리와 함께 우리 엄마의 피를 삼켰다. 단 한방울의 피도 바닥에 떨어지지 않았다. 고통과 출혈 때문에 엄마의 무릎이 굽혀졌다. 엄마의 모카빛 피부가 회색빛으로 변하는 듯 했다. 아빠는 내 뒤에서 엄마를 잡아주러 움직였다. 하지만 난 지시받은대로 행동했다. 난 지켜보았다. 난 이 괴물이 우리 엄마의 피를 마시는걸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건 내가 지켜보는지 확인하며, 날 바라보고 있었다. 엄마가 괴물에게 그만해 달라고 빌고 있었다. 너무나 엄청난 고통에 영어와 텔루구어를 섞어서 말하고 있었다. 괴물은 엄마의 손을 턱에서 놓아주었다. 엄마의 손은 너덜거리는 피부 때문에 여전히 붙어있긴 했지만, 손의 앞쪽 반은 뒤로 접혀 거의 납작해 진 채, 나머지 반쪽과 손목에 붙어있었다. 아빠는 엄마가 기절해서 쓰러지는 걸 부축해 주었다. 엄마가 얼마나 많은 피를 잃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내가 다시 괴물을 돌아봤을 때, 늙은 여자가 다시 거기 서 있었다. 그녀의 옷은 찢어지고 너덜거려, 방금전의 변신이 얼마나 격했는지 보여주었다. 그녀는 순식간에 변할 수 있었다. 이전의 변화는, 그저 나 때문에 보여줬던 것 뿐이었다. 그저 나 때문에. 깨달음이 내 배에 벽돌을 집어넣은 것 처럼 내 속을 내리눌렀다. 이 모든건 내 잘못이었다. 우리 엄마는 나 때문에 죽어가고 있었다. "자, 자, 이제, 소녀여" 그게 말했다. "그녀는 살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묻고 싶은건, 네가 교훈을 얻었냐는 거지" 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녀는 내 머리를 두드려 주었다. 그녀는 우리 삼촌을 지나 걸어갔다. 삼촌은 여전히 자기 아들들을 몸에 꽉 붙든 채로, 문을 열어주었다. 산제이는 아버지의 팔에 안겨 덜덜 떨고 있었다. 에비는, 긴장증이 도져서 머리를 한쪽으로 늘어뜨린 채, 턱을 늘어뜨리고 있었다. 세미어 삼촌은 크게 고개를 숙이며, 자기 아들들도 허리를 숙이게 했다. 그 괴물도 똑같이 허리를 숙였다. 그리곤 날 향했다. 그녀는 합장을 하고 나에게 허리를 숙였다. "나마스테" 그녀가 말했다. 난 그녀의 동작을 그대로 따라하며 "나마스테" 라고 답했다. 문의 벨이 짤랑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녀는 떠났다. 그녀가 모퉁이를 돌 때 까지,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시야, 얼음하과 수건좀 부엌에서 가져오너라" 아버지가 엄마를 어깨로 받치며 말했다. "그리고 물도 가져오고" 난 얼어붙어있었다. 움직일 수 없었다. "시야!" 난 아버지를 바라보았고, 엄마를 바라보았다. 난 고개를 끄덕이곤 주방으로 달려가, 수건 몇개와 얼음 양동이를 들고 탄산음료 코너로 달려갔다. 난 양동이를 얼음으로 채우고, 음료 대신 물로 컵을 가득 채웠다. "오랜지 주스가 더 좋을거야" 산제이가 말했다. 그의 얼굴엔 눈물자국이 남아있었다. "엽산이 출혈에 좋대. 주방에서 가져올게" "고마워" 내가 돌아왔을 때, 아버지는 엄마의 다친 손에 수건을 감고 얼음을 대고 있었다. 난 수건으로 얼음을 감싼 뒤, 엄마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엄마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며 열렸고, 나에게 희미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시야," 엄마가 말했다. "그냥 쉬세요, 엄마" 눈물이 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산제이가 내 옆에 무릎을 꿇고 오랜지 주스를 내밀었다. "이것 좀 마시세요" 엄마는 천천히 홀짝거리며 오랜지 주스를 마셨다. 피부의 색은 천천히 돌아왔지만, 여전히 잿빛이었다. 아빠가 나에게 손짓해서, 자기 무릎에 눕혀져 있는 엄마의 고개를 좀 봐달라고 했다. 내가 무릎에 엄마의 머리를 올려놓자, 아빠는 벌떡 일어나 삼촌의 정장 멱살을 움켜잡았다. "니가 이 꼴을 만든거야, 이게 니가 만든 거라고!" 아빠가 소리질렀다. "난 우릴 구했어!" 세미어 삼촌이 마주 소리질렀다. "우린 파산 직전이었어, 난 뭔갈 해야 했다고! 시야만 아니었으면 모든게 다 괜찮았을-" 내 이름을 듣자마자 아빠가 삼촌의 셔츠 칼라를 붙잡은 채, 한 손을 뒤로 빼서 한대 갈기려 했다. "시야를 탓할 생각따윈 하지마! 저게 여기 온건 너 때문이야! 아빠는 삼촌보다 훨씬 크고 힘이 셌다. 삼촌은 움찔하며 팔로 자기 얼굴을 가렸다. 산제이가 아빠의 팔을 붙잡았다. 아빠는 그를 돌아보곤, 주먹쥔 손을 내려놓았다. 그리곤 성큼 걸어가 분노에 떨며 의자에 발길질을 하였다. 세미어 삼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정장을 바로했다. "엄마" 내가 말했다. "그게 뭐였어요?" 엄마는 아빠를 바라보았고, 아빠는 고개를 끄덕였다. "브라마라카샤" 엄마가 조용히 말했다. "뭐라고요?" "악마야" 산제이가 말했다. "브라만이 그들의 지식을 어두운 목적으로 남용했을 때, 그들의 영혼이 저주받아 변한 존재야. 브라마가 그들에게 저주를 내렸고, 그들은 죽어서도 안식을 얻지 못하는 악마가 되었대" "하지만 누군가 그들의 호의를 얻어낸다면, 그들은 그 누군가를 부자로 만들어주지" 세미어 삼촌이 말했다. "오늘 일어난 일이 바로 그거다. 그 많았던 손님들을 봐라. 어디서 그 사람들이 왔다고 생각하니?" 아빠는 듣지 않고 있었다. "넌 이 짓을 하면 안됐어! 네 행동이 낳은 결과를 봐! 내 아내를 보라고!" 아빠는 주먹을 치켜들고 다시 세미어 삼촌에게 돌아섰다. 산제이가 그들 사이에 서서, 아빠를 멈춰세우려 온 힘을 쓰며 막았다. "그만 싸워요!" 내가 비명을 질렀다. "엄마는 병원에 가야한다구요!" 아빠가 돌아서서, 날 바라보고, 엄마를 쳐다보았다. 아빠는 고개를 끄덕이곤 여전히 충격받아 멍하게 있는 에비에게 다가갔다. 아빠는 에비의 얼굴 앞에 손가락을 몇 번 튕겼다. "에비, 에비, 에비!" 에비는 올려다 보았다. 아빠는 에비의 손에 자동차 열쇠를 쥐어 주었다. "차 좀 앞에 대놔라" 에비는 고개를 끄덕이고 주방에 있는 뒷문으로 향하려 했다. 그가 주방으로 들어가는 스윙 도어에 다다르기도 전에, 현관의 벨이 울렸다. 에비가 얼어붙었다. 우린 모두 현관을 향해 돌아섰다. 브라마라카샤가 돌아왔다. 우리가 모두 그녀를 쳐다보는 와중에도, 그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린 그녀가 뭘 할지 기다렸다. 그녀는 차례로 우리 한명 한명의 얼굴을 보더니 천천히 삼촌과 산제이 사이로 걸어왔다. 그들은 그녀가 가는 길 양옆으로 비켜섰고, 그녀는 부스에 들어가 앉았다. "피처럼 입맛을 돋구는게 없지" 그녀가 손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세미어 삼촌과 아빠는 서롤 쳐다보곤,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는 내 옆에 무릎을 꿇고 않아, 엄마의 고개를 받아들곤,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시야, 에비와 함께 가거라. 엄마를 병원으로 데려가" 아빠가 내 이마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아빠는 어쩌시려구요?" 내가 물었다. 아빠는 일어섰다. "주방일을 해야지" 아빠는 산제이에게 고개를 끄덕였고, 테이블을 가리켰다. 산제이는 벌떡 일어나 새로 테이블을 세팅했다. 물잔을 새로 떠 놓고, 브라마라카샤를 위해 접시를 올려주었다. 그는 은제 식기는 가져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쨌든 그녀는 그걸 쓰지 않으니까.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에게 미소를 지어준 다음, 접시를 가지고 뷔페로 걸어갔다. 그녀는 염소고기 카레를 한스푼 떠서 접시에 올려놓았다. 그녀는 다른 야채 요리들은 모조리 건너뛰었다. 메뉴의 고기만 찾아다녔다. 난 레스토랑 앞에 멈춰서는 아빠차의 헤드라이트 불빛을 보았다. 에비가 들어과서 나와 함께 엄마를 차에 태우는걸 도왔다. 엄마가 걸을 수는 있었지만, 너무나 약해서 에비와 난 엄마를 도와야 했다. 난 부엌 창문을 통해 아빠의 얼굴을 보았다. 아빠는 가스버너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었다. 아빠는 나에게 가라고 손짓했다. 가서 엄마를 돌보라고. 에비와 난 나란히 문을 향해 갔고, 세미어 삼촌이 거기서 문을 열어주며 기다리고 있었다. "시야, 난," 삼촌은 말을 꺼냈지만, 잇지 못했다. 딴곳을 보면서 자세를 꼿꼿히 하고 나비넥타이를 만지는 삼촌의 입술은 떨리고 있었다. 난 삼촌에게 소릴 지르고 싶었지만, 지금은 적당한 순간이 아니었다. 병원으로 가는길에, 엄마와 난 응급실 의사에게 말할 이야기를 맞추었다. 엄마는 쓰레기를 버리러 가다가 식당 뒷골목에 있던 들개에게 손을 물린 것이다. 에비와 난 엄마가 입원해서 안정될 때 까지 병원에 머물렀다. 엄마는 다친곳을 고치기 위해 수술이 필요했지만, 의사는 나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소견을 들려주었다. 난 엄마가 잠들때까지, 다치지 않은 손을 잡아주었다. 난 에비와 함께 엄마가 쉴 수 있도록 다시 운전해서 돌아왔다. 레스토랑에 도착해 보니, 새벽 3시가 넘어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거기 있었다. 우리의 최고의 손님, 여전히 그녀의 부스에 앉아있었다. 그녀의 식욕은 더욱 게걸스러워져서, 접시를 높게 쌓아올리고, 입에 더 큰 조각을 쑤셔넣고 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작은 인간 형태로 있었으나, 그녀가 먹는건 고스란히 그녀의 배가 부풀어오르게 했다. 그녀가 멈출 기색이 없어 보였기에, 우리 가족은 부엌에 모여, 대처할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우린 순번을 정해서 언제나 최소 세명은 레스토랑에 남아 있도록 했다. 한명은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한명은 설겆이를, 한명은 그녀가 필요한 것을 가져다 주기 위해 테이블 옆에서 시중을 들어주는 것이다. 아빠는 산제이와 나와 함께 그날 밤 레스토랑에 머물렀다. 세미어 삼촌과 에비는 가까운 월마트로 가서 침낭과 졸음방지약을 사온 뒤, 첫번째로 휴식을 취했다. 우린 사무실 뒤쪽에 잘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집에 돌아가는건 쉴 수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첫날 밤이나 둘째날 밤에, 실제로 잠드는 사람은 없었다. 정상 영업시간에, 우린 그 어느때보다 바빴다. 더욱 더 많은 손님들이 몰려들었다. 주말이 다가왔을 때, 우린 옐프 앱에서 거의 300개가 넘는 별 다섯개짜리 리뷰를 받을 수 있었다. 일주일도 안되어 우린 미국에서 가장 높게 평가받는 인도 음식점 중 하나가 되었다. 우리 가게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저 멀리 시카고나 인디아나폴리스에서 찾아오는 사람도 있었다. 우린 마침내 성공했다. 하지만 그 모든 이윤은 우리의 배고프고, 항상 가게에 존재하는 손님을 위해 쓰였다. 우린 여전히 간신히 파산을 면하는 정도였다. 우린 그녀를 먹이기 위해 계속 가게를 열어놓는 수 밖에 없었다. 엄마가 병원에서 퇴원했을 때, 우린 엄마를 위해 뒤에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엄마의 손은 낫고 있었지만, 여전히 한 손 밖에 쓸 수 없었다. 우리 계획은 엄마가 다시 기력을 찾을 때 까지 적은 시간만 일을 도와주도록 하는 거였다. 세미어 삼촌은 브라마라카샤가 우리 엄마를 공격한 날 이후로, 최대한 날 피하려 했다. 우리 둘만 있을 땐 삼촌은 방 안에 있으려 하지도 않았다. 내가 부엌에 들어가면, 삼촌은 레스토랑 현관으로 갔다. 내가 사무실로 들어가면, 삼촌은 나가야 할 이유를 찾아내곤 했다. 우린 같은 시간에 잔 적도 없었고 삼촌은 나와 반대 시간에 일을 하려고 온갖 애를 썼다. 난 여전히 삼촌에게 소리를 지르고 그놈의 나비넥타이를 찢어서 목구멍에 쑤셔 넣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우린 해결해야 할 더 크고, 배고픈 문제가 있었다. 삼촌과의 일은 잠시 미뤄둬야 했다. 난 학교에 나가는 것을 그만두었다. 우린 멈출 줄 모르는 괴물을 먹이기 위해 24시간 일해야 했다. 그녀의 입맛에 맞지 않는 건조된 음식은 부서져 그녀의 정장 앞쪽에 쌓였다. 그러면 그녀는 악취를 풍기기 시작했다. 최소한 난 그게 음식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녀가 더 먹어치울 수록, 그녀의 몸은 더욱 부풀어 올랐다. 처음의 작고 가느다란 늙은 여인은 이제 짤달막하고 뚱뚱한 노인으로 바뀌었다. 그녀가 계속해서 커질수록 주름이 자글자글하던 그녀의 얼굴과 손의 가죽은 점점 더 펴졌다. 하지만 그녀의 라이스 페이퍼 같은 피부색은 갈수록 더 투명해 지는것 같았다. 우린 모두 지치고 피곤했다. 브라마라카샤를 제외한 우리 모두가. 그녀는 언제나 배고팠고, 언제나 먹고 있었다. 아빠는 우리가 계속 그녀를 행복하게 먹인다면, 그녀는 언젠가 제발로 나갈 거라고 했다. 하지만 벌써 2주나 되었고 그녀의 식욕은 멈출 줄을 모른다. 우린 모두 너무나 피곤하다. 우리가 얼마나 더 이렇게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 1)(*Balls it up like Tāta used to do / 인도 단어,숙어 같은데 무슨말인지;;) 2) 텔루구어 : 인도 남서부에서 사용되는 언어 3) 다야세시 Dayacēsi 제발, please ㅊㅊ: https://m.blog.naver.com/fallequation/221474780776
펌) 중년여자_1
예전에 오들오들 떨면서 봤던 소설입니다. 다시 봐도 무서워요 ㅠ 분량이 좀 길기때문에 주말동안 나눠서 올리겠습니다.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소설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잼나게보십쇼 초등학생 무렵, 학교 뒷산 깊숙한 곳에 우리들은 비밀기지를만들어두었다. 비밀기지라 해도 상당히 노력을 들였기에 제법 훌륭했다. 몇개를 판자를 못으로 고정해서 비바람을 막을 수 있는 다다미 3장 정도 넓이의 오두막. 방과후엔 그곳에서 간식을 먹거나 야한책을 읽는 등 마치 우리들의 집처럼 이용하곤 했다. 그곳을 아는 것은 나와 진, 쥰. 그리고 2마리의 개 정도였다. 초등학교 5학년 여름날, 우리는 비밀기지에서 하루밤 자고 오기로 결정했다. 부모님에겐 각자 다른 친구집에서 자고 온다고 속여두고, 용돈을 모아서 간식, 불꽃놀이 로켓, 쥬스 같은 걸 샀다. 수학여행때보다 두근 두근 거렸다. 오후 5시쯤 학교 정문에서 집합, 뒷산으로 향했다. 산길을 걸어 1시간 정도 거리에 우리들의 비밀기지가 있었다. 기지 주변은 2마리 들개 (해피♂, 터치♂)의 세력권이기에 기지 근처에 다가가면, 언제나 어디에선가 튀어나와 꼬리를 흔들며 마중나와줬다. 우리들은 개 2마리를 향해 [마중 나와서 고마워~] 라고 말하며 맛봉을 하나씩 줬다. 기지에 도착했을 한뒤 가지고 온 짐을 오두막에 넣었다. 그리고 아직 해가 떠있었기에 근처에 있는 커다란 연못에서 낚시를 했다. 그래봤자 잡히는 건 식용 개구리 뿐이지만. 낚시를 하는 중 해가 떨어졌기에 우리는 불꽃놀이를 시작했다. 상당히 많이 샀던 것 같은데, 30분도 지나지 않아 불꽃놀이 화약도 다 떨어졌기에 우리들은 일단 오두막에 돌아갔다. 한밤중의 비밀기지는 우리 모두 처음이었다. 깊은 산중이기에 가로등도 없고 바깥의 불빛이라곤 오로지 달빛뿐. 들리는 소리는 벌레 울음 소리밖에 없었다. 준비해간 캠핑용 전등을 킨 우리는 처음엔 과자를 먹으며 좋아하는 애에 대한 이야기나 선생님에 대한 험담 같은 걸 했다, 그러던 중 조용하던 바깥에서 때때로 [첨벙] 하는 소리나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들은 그 소리가 점차 무섭게느껴졌다. [잠깐, 지금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았어?] [곰...인 건가?]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무서웠다. 시간은 9시, 오두막안은 너무나 더웠고, 모기도 있었기에 잘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거기에 한밤중의 산이 가진 분위기에 압도된 우리는 점차 이곳에 남은 걸 후회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현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 결과, 곰이 나올 수도 있고, 오두막안이 너무 더워 잘 수 있는 상황도 아니기에 달빛이 나오는 지금, 산에서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회중전등 빛에 의지해서 우리는 조금 빠른 걸음으로 하산하기 시작했다. 출발하고 5분 정도는 해피와 터치가 우리를 따라와줬기에 내심 든든했지만, 오두막에서 일정거리를 벗어나자 그 2마리는 돌아가버렸다. 평상시 몇번이나 다녔던 길임에도 한밤중의 산길은 전혀 모르는 곳을 걷는 느낌을 주었다. 서로 30CM 정도의 거리로 밀착한 우리는 아무 말 없이 걷기만 했다. 그 때 였다. 진이 내 어깨를 꽉 붙잡더니, [저기 누가 있어!] 작은 소리로 말했다. 우리들은 순간적으로 제자리에 드러누우며 전등을 껐다. 귀를 기울여 보니 확실히 작은 발소리가 들렸다. [부스럭, 부스럭] 두 다리로 수풀을 헤쳐나가는 소리. 그 소리가 흘러 나오는 곳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우리들 있는 곳에서 2, 30m 정도 떨어진 수풀 속에서 누군가 나왔다. 전등을 한손에 들고, 다른 한손에는 긴 봉같은 걸 들고선 그 봉으로 수풀을 밀어 헤치며 산을 오르고 있었다. 우리들은 처음엔 별로 무섭지 않았다. 되려 소리의 정체가 사람이라는 것에 지금까지 느꼈던 공포가 사라진 것에 안도했다. 안도감 때문일까, 우리들의 어린 마음에 호기심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저거 누구지? 따라가볼까?] 내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두 친구는 [물론.] 그렇게 말하며 씨익 웃어보였다. 우리는 이미 희미하게 보이는 회전 전등 빛과 수풀을 헤쳐나가는 소리를 의지하며, 그 알 수 없는 누군가의 뒤를 따라갔다. 정체모를 사람은 20분 정도 산을 오르다 한 장소에서 멈춰섰다. 우리는 뒤쪽으로 30 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기에 성별은 커녕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었다. 희미하게 보이는 사람 그림자를 확인할 수 있는 정도. 그 사람은 발을 멈추더니 등에 짊어진 가방을 내려 뭔가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저 사람 혼자 뭐하려고 온 거지? 하늘 가재라도 잡으러 왔나?] 이에 진은 [좀 더 가까이 가보자.] 라고 말했다. 우리는 낙엽이나 나뭇가지를 밟지 않도록 발을 땅에 스치듯 걸으며 근처로 천천히 다가갔다. 우리들은 실실 웃고 있었다. 머릿속으론 누군지 모를 저 사람을 어떻게 골려줄까, 이런 생각 뿐이었다. 그 때, 쾅!! 날카로운 소리가 울렸다. 심장이 멈출 듯 놀랐다. 쾅!! 또 들렸다. 순간 진과 쥰을 쳐다보니, 쥰이 손을 들어 앞을 가리키며, [저 사람이야! 저 사람이 뭔가를 하고 있어!] 나는 그쪽을 쳐다봤다. 쾅!! 쾅!! 쾅!! 뭔가를 나무에 내리치고 있었다. 손에 든 게 뭔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것이 '저주의 의식' 이라는 건 곧바로 알 수 있었다. 왜냐면 이 산은 옛날부터 '저주를 거는 인형'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저 뜬 소문이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게 될 줄은. 나는 너무나 무서워서, [도망치자.] 라고 말했지만, 진이 [저 사람, 여자 같은데?] 그 말에 쥰은, [어떤 사람인지 보는 거 어때? 좀 더 근처로 가보자구.] 그러면서 두 사람은 다시 움직였다. 나는 도망치고 싶었지만, 겁쟁이 취급 당하는 것도 싫었기에 마지못해 두 사람 뒤를 쫓았다. 여자와의 거리가 줄어들 때마다 [쾅!! 쾅!!] 이외에 다른 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그것은 소리가 아니라, 여자는 불경 같은 걸 암송하고 있었다. 조금 우회해서 우리는 그 여자한테서 8m 정도 떨어진 나무 그늘 밑에 몸을 숨겼다. 그 여자는 어깨에 걸릴 정도로 머리카락이 길었고, 마른 체형이었다. 발밑에는 짊어지고 온 배낭과 전등을 두고, 사진 같은 것에 차례차례 못을 박고 있었다. 못은 벌써 6~7개 정도가 박혀 있었다. 그때였다. 멍!! 우리들이 놀라 뒤를 돌아보니, 거기에는 해피와 터치가 꼬리를 흔들며 서있었다. 다음 순간 진이, [우와아아악!!] 비명을 지르며 달리기 시작했다. 뒤돌아보니, 무서운 얼굴을 한 여자가 한 손에 쇠망치를 들고 캬아아아아아아!! 괴성을 지르며 이쪽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나와 쥰은 곧바로 일어서 도망치려 했다. 갑자기 내 어깨를 잡혔단 느낌이 들더니 그대로 뒤로 쓰러져버렸다. 쓰러진 내 가슴위로 퍽 하고 뭔가 내리찍힌 바람에 나는 먹은 걸 게워냈다. 일순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몰랐지만, 내 가슴위에 놓여진 여자의 다리에 상황을 파악했다. 여자는 이빨을 으깨는 것 처럼 갈아대며 [그으....그윽....] 뭐라 형언할 수 없는 소리를 냈다. 고통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공포로 인해 고통을 느끼지 않게 된 것 같았다. 나는 여자한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시선을 떼어놓는 순간 저 손에 들린 쇠망치를 내리칠 것만 같았다. 그런 상황에서도, 아니 그런 상황이기 때문일까. 그 여자의 얼굴은 아직도 생각난다. 연령은 마흔살 정도일까, 조금 야윈 얼굴에 흰자위를 희번뜩 내보이며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이빨은 악물고 있었고, 흥분해서인지 몸을 조금씩 떨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걸까,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여자가 내 얼굴을 확인하려는 듯 천천히 고개를 숙인 순간, 터치가 여자의 등에 달려 들었다. 순간적으로 여자의 몸이 비틀거리며 내 가슴을 짓밟던 다리가 떨어졌다. 거기에 해피도 여자에게 달라붙었다. 그 2마리는 평상시 우리와 자주 놀았기에, 이 여자도 자신들과 놀아줄 거라 생각한듯 했다. 나는 찬스를 놓치지 않고 재빨리 일어서 달리기 시작했다. [빨리! 빨리!]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진과 쥰이 손전등을 흔들며 나를 불렀다. 나는 빛이 보이는 곳으로 달렸다. 퍽! 뒤쪽에서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나한테는 뒤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우리 셋이 산을 내려왔을 때는 벌써 12시가 지나있었다. 발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여자가 쫓아올 수 있다 생각해서 진의 집까지 달려서 도망쳤다. 진의 집에 도착하자, 나는 울컥하고 웃음이 터뜨렸다. 극도의 긴장감에서 풀려났기 때문일까? 나와 달리 쥰은 엉엉하고 울었다. 나는 [비밀기지는 이제 갈 수 없겠어. 그 여자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라고 말했다. 그러자 쥰은 울면서, [바보! 날이 밝으면 다시 가봐야 해!] 라고 말했다. 내가 어째서? 라고 생각하고 있자니, 진이 말해줬다. [네가 그 여자한테 도망쳤을 때, 해피랑 터치가 당한 것 같아.] [그 여자가...터치를...터치를....] 쥰은 통곡했다. 이야기는 이랬다. 달려가는 나를 뒤에서 때리려 했기에 해피가 여자에게 덤벼들었고, 쇠망치에 맞았다. 여자는 한번 더 나를 쫓으려 했지만 터치가 발밑에서 방해했고 결국 쇠망치에 맞아 죽었다. 그리고 여자는 우리쪽을 한번 돌아본 뒤, 널부러진 개들을 계속 때렸다고 했다. 결국 우리는 낮이 밝으면 다시 한번 더 산에 오르기로 했다. 흥분해서인지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선잠 때문에 피로가 제대로 풀리진 않았지만 날이 밝자 일단 산으로 향했다. 우리는 그 '중년 여자' 에 대한 대책으로 BB탄 총과 야구 배트를 준비했다. 산 초입에 도착했을 때, 진이 [중간에 아직 그 여자가 있을지도 몰라.] 그래서 평상시와는 다른 루트로 산을 올랐다. 한낮의 산은 밝은데다 매미울음소리도 울려퍼지는 게, 흡사 어젯밤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게 거짓말같이 느껴졌다. 하지만, '중년 여자'에게 당했던 지점에 다가가자 긴장감이 퍼진 우리는 조금씩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어제 그 장소에 도착했다. 배트를 든 손에 식은땀이 가득찼다. 여자가 못을 박고 있던 나무가 보였다. 조금씩 가까이 다가가 전모를 확인한 우리는 말을 잊었다. 나무에는 꼬마애 (3~4살된 여자애)의 사진에 무수한 못이 박혀 있었다. 아니 놀란 건 그것만이 아니었다. 나무 뿌리 부근에 해피의 시체가 있었다. 혀를 길게 늘어뜨리고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해피는 이마에 못이 하나 박힌 채 누워있었다. 우리는 소리조차 낼 수 없었다. 나는 해피의 시체를 보곤 다음에 중년 여자를 만나면 나도 해피처럼..... 이런 생각이 들어 바로 집에 돌아가고 싶어졌다. 그 때 쥰이 [터치....터치의 시체가 없어! 터치는 살아 있을지도 몰라!] 그러자 진도, [분명 터치는 도망친 걸거야. 혹시 기지에 있지 않을까?] 나도 터치만은 살아 있어주길 바랬기에, 우리 셋은 비밀 기지를 향해 달렸다. 비밀 기지가 보이는 곳에 달려왔을 때, 진이 갑자기 멈췄다. 나와 쥰은 '중년 여자?!' 라고 생각해서 바로 몸을 숙였지만, 진은 망연히 손을 들어 [....뭐야....저거?] 기지쪽을 보며 중얼거렸다. 나와 쥰은 천천히 일어서서 기지쪽을 보았다. 뭔가 기지의 모습에 위화감이 느껴졌다. 처음엔 몰랐으나, 곧바로 기지 지붕에 뭔가 붙어 있는 게 보였다. 근처에 다가가서야 그것이 쥰이 기지에 두고왔던 가방이란 걸 알 수 있었다. 헌데 기지 지붕 전체에 못이 빼곳히 박혀 있는 게 아닌가!! 우리는 경악했다. [이 비밀기지! 중년 여자한테 들켰어!!] 진이 손에 든 배트를 꽉 쥐고 천천히 기지로 다가갔다. 나와 쥰은 뒤쪽에서 BB총을 겨냥했다. 중년 여자가 기지 안에 있을 지도 모르니까. 진은 천천히 움직여 문 근처로 이동했다. 그리고 문에 손이 닿자 마자 재빨리 열어 제쳤다. 「우왓! 」 뭔가를 본 진이 깜짝 놀라 엉덩방아를 찣었다. 우리는 대체 뭔가 진을 놀라게 한 건지 확인하려 천천히 기지안을 확인했다. 거기엔 피투성이가 된 터치의 시체가 있었다. [우왓!] 우리는 진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터치의 이마에는 역시나 못이 박혀 있었다. 이걸 보고 나는 생각했다. 그 여자는 터무니 없는 미치광이다. 어젯밤, 이 산에 남아 있었던 걸 진심으로 후회했다. 터치의 시체를 보며 멍해 있는 동안, 무언가를 발견한 진이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어이!! 저거.....] 나와 쥰은 아무 말 없이 그가 가리킨 곳을 보았다. 기지안에는.... 벽이나 마루 바닥에 이상한 위화감이....뭔가가 새겨져 있었다. 가까이서 확인해보니,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못으로 새겨놓은 듯한 글자가 무수하게 적혀 있었다. 쥰은 아무 소리도 못한 채 굳어졌다. 우리들도 놀랐다. 어째서 이름을 들킨걸까 [쥰의 가방에 이름이 쓰여져 있잖아!!] 진의 말에 나는 바깥에 있던 가방을 확인해보았다. 못이 무수하게 박힌 가방에는 확실히 5학년 3반, 쥰 이라고 쓰여 있었다. 쥰은 울기 시작했다. 나랑 진도 울고 싶었다. 학년과 반, 거기에 이름까지 들켜버린 것이다. 이제 도망갈 수 없다. 나랑 진도 들킬 거야. 머릿속이 새하애졌다. 우리 모두 터치나 해피처럼 이마에 못이 박힌 채 살해당한다.... 진이 말했다. [경찰에 말하자! 이제 안돼! 도망갈 수 없어!] 나는 패닉 상태로, [경찰에 말하면 비밀기지에 대한 거나 어젯밤 거짓말했던 걸 들켜서 엄마, 아빠한테 혼나!] 이런 바보같은 소리를 했다. 당시에는 부모님에게 혼나는 게 가장 무섭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쥰은 계속 울고만 있었다.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우리들은 아무 말 없이 산을 내려갔다. 쥰은 계속해서 울었다. 나는 중년 여자가 보고 있지 않을까 해서 계속 두근 두근 거렸다. 산을 내려가는 중 진이 말했다. [이제 이 산에 오는 건 그만두자. 한동안 얼씬도 안하면 그 여자도 우리를 잊을 거야.] [그래, 대신 이 일은 우리만의 비밀인 거야. 알겠지? 여긴 절대 오지 말자.] 나는 그렇게 동의했다. 진은 내말에 수긍했지만, 쥰은 아직도 울기만 했다. 그 날 각자 집에 돌아간 이후, 우리는 여름방학 동안 다시는 만나지 않았다. 2주일 뒤 신학기, 학교에서 쥰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진은 등교했기 때문에, 우리 둘은 설마 쥰이 그 여자에게 당한 건 아닐까? 이런 걱정이 들어, 방과후 쥰의 집을 방문하기로 했다. 쥰의 집에 가니 쥰의 어머니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쥰의 어머니는 일부러 병문안 와줘서 고맙다며 우리를 쥰의 방으로 안내해줬다. 방에 들어가보니 쥰은 침대에 누워 만화를 보고 있었다. 그 모습에 우리 둘은 안도했다. 진 [어째서 오늘 학교 안 온 거야?] 나 [걱정했잖아. 감기인 거야?] 쥰 [.....] 쥰은 아무 말 없이 만화책을 덮었다. 그러고 있자니 쥰의 어머니가 과일과 쥬스를 가져왔다. [며칠전 부터 두드러기가 돋았거든. 그런데 계속 낫질 않는 구나] [과자 같은 거 먹다가 체해서 그런가 아닐까 하는데....] 아줌마는 이렇게 말하곤 웃으며 방에서 나갔다. 나와 진은 마침내 안심한 얼굴로, [뭐야~ 두드러기인 거야? 그런 걸로 학교 쉬다니 너무 꾀병이 심하잖아~] 놀려대는 어투로 말했지만, 쥰은 반응하지 않았다. [어이? 왜 그래?] 진이 묻자, 쥰은 아무 말없이 입고 있던 티셔츠를 벗었다. 몸에 돋아 있는 붉은 반점. 분명 두드러기였다. [두드러기 같은 건 약바르면 나아.] 내가 그리 말하자 쥰은 낮은 목소리로. [이거....그 여자의 저주야.] 그러면서 등을 보여줬다. 등에도 무수한 두드러기가 나있었다. 진 [두드러기가 많긴 하지만, 이런 걸로 저주라니. 그건 이제 잊으라구.] 쥰 [옆구리를 봐!] 오른쪽 옆구리, 두드러기 가장 심한 곳이었지만 저주와 연관된 만한 건 없었다. 쥰 [잘봐!! 그거 사람 얼굴이잖아!] 나와 진이 깜짝 놀라 다시 보자니 직경 5cm 정도, 피부가 심하게 진무러진 게 보였다. 어떻게 보면 사람 얼굴 처럼 보이기도 했다. 나 [너무 신경 쓰는 거 아냐? 사람 얼굴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쥰 [어떻게 봐도 얼굴이잖아! 나만 저주 받은 거야!] 나와 진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쥰의 분위기에 압도되었기 때문에. 언제나 상냥하고 온후하던 쥰이.....일그러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창백한 얼굴에 생기가 없는 눈, 정신적으로 쫓기고 있는 듯 했다. 우리는 이 자리에 있는 게 괴로워졌기에 바로 쥰의 집을 나왔다. 돌아가는 길에 나 [....저거....] 진 [이 세상에 저주 같은 건 없어!!!!!] 내 말에 진이 끼어들며 외쳤다. 그 말에 나는 조금이지만 용기를 얻었다. 그리고 3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쥰은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나나 진, 둘다 전화 통화를 길게할만한 입장이 못됐기에 쥰에 대한 소식을 전해듣지 못했다. 다만 담임 선생님을 통해, [쥰은 피부병으로 잠시 못나온다.] 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뿐. 그러던 중, 학교안에서 기묘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학교 통학로에서 트렌치 코트를 입은 여자가 학생들의 얼굴을 주시하고 다닌다. 라는 소문이었다. 나는 그 소문을 듣고 엄청나게 동요했다. 왜냐면 나는 중년 여자에게 얼굴을 보였을 가능성이 있었으니까. 그래서 진에게 상담했다. 진 [괜찮아. 어두운 밤이라서 못봤을 꺼야. 신경 쓰지마.] 진은 패닉 상태인 나를 진정시키려 한 것인가, 상당히 냉정하게 답했다. 하지만 나랑 진은 통학로가 완전히 반대 방향. 쥰의 경우엔 비슷한 방향이지만, 학교를 쉬었기 때문에 나는 혼자서 집에 가야만 한다. 나 [한동안은 나랑 같이 가줘. 나 무서워.] 진은 조금 기막히단 얼굴을 했지만, 이내 알았다고 답했다. 이 날부터, 방과후 집에 갈 때는 진과 함꼐 가게 되었다. 첫날엔 소문으로 들은 트렌치 코트 여자를 만나지 않았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만나지 않았다. 하지만 학교에선 변함없이 트렌치 코트 여자에 대한 소문이 돌아다녔다. 진과 같이 하교하게 된 지 5일 째 되던 날, 우리는 쥰네 집에 문병을 가보기로 했다. 선물로는 급식에 나왔던 디저트인 오렌지 젤리를 들고 가기로 했다. 쥰에 집에 도착해 초인종을 눌렀다. 평소처럼 쥰네 엄마가 밝은 얼굴로 나와서 우리를 집안으로 들여주었다. 쥰은 이전처럼 낙담한 상태였다. 두드러기 자체는 많이 나았지만 쥰 [옆구리의 그것은 계속 커지고 있어.] 이렇게 말했지만 나랑 진이 보기엔 이전보다 호전된 상태로 보였다. 쥰은 그만큼 정신적 쇼크가 심했던 것일까. 그래서 우리는 쥰에게 트렌치 코트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돌아가기 직전 쥰의 어머니가 문앞에서, 어머니 [우리애, 반에서 괴롭힘이라도 당하고 있는 거니?] 불안한 얼굴로 말했다. 우리는 바로 부정했지만 진짜 이유를 말할 순 없었다.
레딧썰) 세인트 브라이드 아카데미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주말 특집으로 레딧썰을 올리려고 합니다 아 뭐 이런거 하지마세요. 형식으로 된걸 뭐라고 하던데 기억이 안남 ㅈㅅ 근데 전 이런 형식의 괴담을 좋아합니다 상상하는 재미랄까? 앞으로 비슷한거 찾아서 많이 가져올거니까 님들도 좋아하셔야합니다.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소설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잼나게보십쇼 세인트 브라이드 아카데미에서의 새로운 교사직을 축하드립니다. 귀하와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같이 첨부된 고용 계약서, 학교 수업 시간표, 캠퍼스 지도를 충분히 시간을 들여 검토하시길 바랍니다. 아래 정보를 충분히 숙지하시기를 바랍니다. 1. 급여는 매달 25일, 귀하의 은행 계좌로 입금됩니다. 주말이나 은행 휴무일로 불가능한 경우에는, 이 날짜 이전의 마지막 근무일에 급여가 입금되도록 할 것입니다. 2.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세인트 브라이드 아카데미는 따돌림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사건이 크고 작던간에 어떤 경우든 보고해주세요. 3. 90% 이상의 학생들은 학기를 위해 학생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로 직원들은 매일 밤 11시 복도를 순찰해야 합니다. 순번표는 귀하의 환영 패키지에 같이 동봉되어 있습니다.  4. 학생들은 코리건 홀의 동쪽 부속 건물이 보수 작업을 위해 닫혀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누군가 이에 대해 질문을 한다면, 같은 이유를 말해주세요. 동쪽 부속 건물에 들어가려 하지 마세요. 5. 저희 학교 도서관은 매 등교일 오후 8시까지 열려있습니다. 만일 학생들이 책 속의 글자가 거꾸로 되어있는것에 불평한다면, 그 부분에 대해 검사해 보고, 그저 인쇄 오류라고 자연스럽게 넘긴 다음에, 책을 없애줄 포스터 신부님에게 즉시 가져가야 합니다. 6. 에스토리아 홀에 있는 어떤 교실에서든 '메리에게는 어린 양이 한 마리 있어요.'라는 동요를 불러선 안됩니다. 만일 학생이 이 노래를 부르는걸 발견한다면, 즉시 그 학생을 조용히 하게 하세요. 이것에 대해 귀하는 재량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7. 저희 학교엔 '프레디 칼트로프'라는 이름을 가진 학생이 없습니다. 만일 어떤 중년의 여성이 이 이름을 가진 자신의 아들을 찾는다면, 아래와 똑같이 행동하세요. 즉시 시선을 바닥으로 향한뒤, 천천히 근처 교실로 들어가 문을 잠그세요. 노크 소리가 멈춘다면 나가셔도 안전합니다. 8. 모든 스프링쿨러 시스템은 성수로 축복받고 있습니다. 만일 스프링쿨러가 작동되고, 어떤 아이가 바닥에 괴로워 하며 몸부림치고 있다면 내버려두세요. 도와주려고 하지 마세요. 9. 학생들이 체육관 2층 샤워실에서 검붉은 물이 나온다고 불평할지도 모릅니다. 파이프가 녹슬었다고 얘기해주세요. 10. '하얀 마녀'에 대한 어떤 소문이든 다 묵살하세요. 만일 한 학생이 그녀를 보았다고 주장한다면, 즉시 교장실로 그 학생을 보내주세요. 11. 10학년 남자 기숙사의 18번 방은 삼중으로 잠겨있고, 절대 열려서는 안됩니다. 만일 문이 열린걸 확인한다면, 화재 대피 훈련이라고 알리고 기숙사 전부를 대피시켜주세요. 누군가 행방불명이 됐다해도, 아이를 찾기 위해 안으로 들어가서는 안됩니다. 사고처럼 보일겁니다. 12. 새벽 3시 28분부터 5시 13분 사이에 침실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면, 커튼을 열어 조사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소리를 무시하는 것이 훨씬 좋은 선택일것입니다. 이 정보들이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질문은 교장선생님께 문의해주세요. 다시 한번 귀하가 저희와 함께 일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1차 출처 : https://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9cfnhh/welcome_to_st_brides_academy/ 2차 출처 : https://blog.naver.com/threetangz/221370579106 아 죄송한데 저는 다른 곳에서 일할게요; 연봉 10억 아니면 그냥 다른 일 알아보겠습니다;
퍼온 썰) 텅 빈 강의실
와 ㅅㅂ 날씨 왤캐 추움? 가을 뭐 얼마나 됐다고 겨울오는 느낌; 아 오늘 소설은 뭔가 쁘띠 공포 소설임 올드스쿨이랄까요 ㅇㅇ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소설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잼나게보십쇼 그때는 대학교 시험 전 날이었습니다. 매번 학기마다 이번에는 평소에 공부해서 학점관리를 할거야! 라고 결심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더군요... 결국 이번에도 시험 전 날이 되서야 급한마음에 동기보고 오늘 학교 도서관에서 밤샘 공부하고 오전에 바로 시험치고 집가서 푹자는게 어떻겠냐고 꼬셔댔죠.. 근데 그 녀석이나 저나 학교와 집이 너무 멀었기에 꽤나 설득력있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때만해도... 해맑던 저와 그 친구는 그 날 강의실에서.. 공포의 하룻밤을 지내게 될 것이라는 것을 상상조차 못했죠... 처음에는 인문대 건물의 지하도서관에 자리를 맡아놓으려고 강의가 모두 끝나자마자 갔지만.. 역시나 시험기간이라 한 자리도 없더라구요.. 저희는 할 수 없이 캠퍼스의 꼭대기쯤인 중앙도서관까지 땀을 뻘뻘흘리며 걸어가야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그 곳은 아예 사람들이 번호표까지 뽑고 기다리고있더군요.. 제가 평소 워낙 도서관에대해 문외한이라서 뭔 번호표까지 뽑고 기다리냐.. 싶었습니다.. 저와 동기 녀석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아..어디서 공부하지? ' 참나 .. 공부를 하겠다는데도 할 장소가 없다니.. 그런데 문뜩 떠오른 것이.. 시험기간에만 적용되는 저희 학과 전용강의실이었습니다. 10층의 1002호 강의실이었는데, 보통은 저희 전공 강의실이고.. 도서관이 자리가 없는 학생을 위해 학과마다 정해놓은 임시방편의 대체독서실이 되는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모든 강의가 끝나는 시간부터는 해당 조교나 강의실 관리인이 모두 문을 걸어잠그는 걸로 알고있었기에.. 고민을 하다가, 혹시나 몰라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10층에 올라가보았습니다 '오!! 열려있다 열려있어 ' 처음에는 반쯤 불이 꺼져있는 텅빈 복도에 굳게 닫혀있는 1002호 강의실 문을 보고 역시나 잠겨있겠구나 했지만.. 문이 열리는 겁니다 저희는 깜빡한 조교님에게 속으로 감사를 드리며 남눈치도 안보이는 이 강의실에 무한만족을 느꼈습니다 물론... 나중에 벌어질 일은 ..몰랐으니까, ... ... 그렇게 두시간쯤 흘렀나요? 저녁 9시경 출출해서, 노래를 듣던 이어폰을 빼니 창문에 굵은빗물이 후두둑- 부딪히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그 사이 비가 엄청나게 내리고 있더군요... 그때, 강의실 뒷문이 스르르 열리고있었습니다 저와 친구는 순간 소름이 돋아 일제히 뒤를 돌아보았죠... 아, 1층 로비의 관리인 아저씨였고.. 그 분은 깜짝 놀라하며 여기서 뭐하냐고 하셨습니다.. 각층 마다 순찰도 하고 차단기도 내릴겸 돌고있는데 1002호에 왠 전등이 켜져있어서 왔더니 저희가 있더랍니다.. 저는 관리인보고 정중하게 부탁하기 시작했죠... 도서관에는 자리도 없고..내일은 시험이고.. 공부는 너~무 하고싶고.. 그래서 혹시나 열린강의실이 있나왔는데 여기가 열려있었다고.. 그러니까 제발 한번만 있게해주시면 안되겠냐고.. 부탁, 또 부탁을 드리니 아저씨께서 감사하게도 그럼 10층에만 차단기를 안내릴테니 나중에 도서관에 자리있는지 보고 있으면 불끄고 1층에와서 아저씨한테 말하고 나가라고 신신당부하셨습니다 오늘은 그래도 어떻게 일이 잘풀리는거 같았죠 그렇게 관리인이 간 직후, 저희는 쫒길뻔한 긴장감이 해소가 됬는지... 출출함을 느꼈습니다 '아..어쩌지.. 우산도 없는데..' 그때 친구는 짜장면 시켜먹으면 된다며 저희 전공 강의실 앞의 컴퓨터 서랍쪽을 뒤적거려 배달책자를 꺼내오더군요 .. 놀라운 녀석, 그런데 그때는 몰랐습니다.. 중국집이 그렇게 빨리 닫을 줄은... 10시가 가까워지니 뭐.. '어 ? ' 소책자를 뒤적거리던 친구가 학교 근처에 이런 중국집이 있었나? 싶어서 보여주는데.. 보통.. 보면 한바닥에 음식사진과 여러가지메뉴.. 전화번호.. 뭐이런식으로 광고지를 꾸며 놓잖아요 그런데, 한바닥 끝 모서리에 조그마하게 < 짜장면/짬뽕 tel. 010-xxxx-xxxx > 이렇게 한줄로... 다른 글씨체로 프린팅 되있더군요 희한하게 전화번호가 휴대폰이었습니다 뭐지..? 아무튼 저희는 곧바로 전화 해보았습니다.. 제발... 제발 열려있어라.. '여보세요? 지금 짜장면 배달되나요?' ' 예... ' 엇! 전화가 되더군요.. 그런데 목소리가 너무 힘없는 그런 여자분이 받으셨습니다.. 저는 개의치않고 '여기 xx대학교 10층 1002호 강의실인데 짜장면 두 그릇 배달될까요~?' 하니까.. '훗..예.. ' 하고는 먼저 끊어버리는 겁니다... 저희는 서로를 보며 멍때렸습니다.. 뭐 이런곳이 다 있지? 단답은 물론이고 먼저 끊어버리다니.. 하지만 그게 뭐가 중요하겠어요.. 이 폭풍후를 뚫고 이곳까지 배달해주시겠다는데.. 저희는 굶주림을 참으며 빨리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아... 30분이 흘렀는데.... 이미 시간은 밤 10시를 훌쩍넘겼고.. 그래서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보세요 ? 아까 전화했던 사람인데요.. 배달 출발했나요?? 30분이 지났는데.. ' 제가 말도 안끝났는데 굵직한 목소리의 남자가 '갔어요 ' 하고는 또 툭- 끊어버리더군요.. 하..참나.. 어이가없어서.. 다시는 이곳에 시켜먹지않을것으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죠 그렇게 저와 친구는 10층의 빈 화장실에서 창문을 열어놓고 담배를 피며 엄청 욕을 해댔습니다. 그렇게... 또 30분이 흘러 기다린지 무려 1시간이 지났어요, 1시간이..... 저희는 배고픔이 극에 달했기때문에 그냥 취소하고 비를 맞든 밖에나가서 밥을 먹으려고 또 전화를 하게되었죠..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는 전화자체를 받지않더라구요 저희는 화가 끝까지 치밀어올라서 이거완전 낚였다고.. 누군가 휴대폰번호를 써놓고 우리를 농락한거라고, 나가자나가자! 하며 엘레베이터 앞에서서 버튼을 눌렀습니다. 응? 반응을 안하더군요.. 아차! 갑자기 관리인아저씨께서 하시던말씀이..떠올랐습니다.. 각 층의 차단기를 내린다고... 그렇다면 현재 저희가 있는 10층말고는 전부 소등상태인겁니다... 엘레베이터가 될리가 없었죠... 그렇다면.. 불꺼진 계단을 10층이나 내려가야해..? 라고 생각이 들때즈음... 그날 밤, 악몽의 협주곡은 울려퍼지고 있었습니다 ' 찌걱... 찌걱... ' 저희는 텅빈 복도의 중앙에 있는 엘레베이터 앞에서 물에젖은 장화가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를 희미하게 들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고요하고...천천..히.. 올라오는 소리더군요... '찌..걱... 찌걱..... ' 그 발소리는 이미 7층까지 온듯한 울림이었습니다.. 텅빈 복도, 텅빈 학교, 쏟아지는 빗줄기... 친구와 단둘이 이곳에서... 갑자기 저희는 벙어리가 된것처럼, 그 발소리에 집중하게 시작했습니다 '배..배달인가..?' 그런데 급속도로 휩싸이는 공포는 평범한 생각을 할수없게 만들었죠.. 대신 여러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너무나도 허접했던 광고지하며.. 서비스업을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는 전화에서의 태도.. 늦은 시간에도 배달이된다는 이상함 그리고.. 너무나도 여유로운 저 발소리까지.. 마치 모든 퍼즐이 수상한쪽으로 하나하나..완성되기 시작하자.. 저희는 본능적으로 지금 올라오는 사람과.. 마주치면 안될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 ' 아아.. 발소리가 이미 9층까지 온 것 같았습니다... 너무나도 여유롭고 이 상황을 즐기는 듯한 저 장화소리에 저희는 소름이 돋아버렸습니다 ' 화장실에 불끄고 숨어있자 ' 1002호 바로 맞은 편에 화장실이 있었는데.. 친구의 말에 저도 얼떨결에 남자화장실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물에 젖은 장화소리는 저희와 같은 층까지 올라왔고.. 잠깐 멈칫하더니 복도 끝에서부터 유일하게 전등이 켜져있는 1002호까지... 갑자기 무작정 달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 다ㅏ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ㅏ다ㅏ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ㅏㅏㅏㅏㅏㅏㅏ ' 저희는 너무 깜짝놀라 헉!하는 소리를 꾸역꾸역 집어넣고 입을 틀어막았습니다.. 그리고 화장실 입구로 가서 상황을 한번보려고 걸음을 옮기는데 친구가 내 팔을 잡으며 겁에 잔뜩질린 표정으로 막더군요... 저는 안보면 도저히 못참는 성격이라.. 조심조심걸어가서 눈만 빼꼼히 내어 맞은편의 저희가 있었던 강의실을 보았...습..니.. 아... 키가 끔찍히도 컸습니다... 허리까지 오는 부스스한 머리의 .. 빨간 우비에, 빨간 장화를 신은 여자의 뒷모습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머리카락만 빼고 비에 흠뻑젖었는지 시뻘건 우비에서는 빗물이 그대로 뚝뚝 흐르고 있었어요.. 그 여자는 문앞에 가만히서서 텅빈 강의실을 응시하고있더군요... 더욱 충격인것은 확실하게.. 배달은 아니였습니다, 철가방이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그여자의 어깨가 서서히 뒤로.. 저희가 있는 화장실쪽으로 돌기시작했습니다. 저는 다시 흠짓하며 고개를 뒤로빼 화장실 친구가있는쪽으로 들어와서 넋이 나간 표정으로 친구에게 조용히하라는 제스쳐를 취했죠... 들키는 순간.. 죽을 것 같았습니다 '찌걱....찌..걱...' 다시 비에 젖은 장화소리가 여유롭게 화장실쪽으로 오기시작했어요.. 저희는 식은 땀으로 이미 범벅이 되있었고... 머릿속은 이미 새하얗게되었습니다.. 들어오면 어쩌지..? 어쩌지..어쩌지.. 하지만 다행히도... 남자화장실 바로 옆의 여자화장실로 들어가는 소리가 들렸고.. 세면대의 물을 트는 소리가 곧이어 들렸습니다.. 저희는 그 타이밍을 놓칠수 없었기때문에, 있는 힘껏 복도끝 계단쪽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남자화장실을 나올때 세면대를 향에 고개를 숙이고 있던 여자를 슬쩍 보게되었는데.... 아아... 얼굴이 화상으로인해 녹아버린것처럼 잔뜩 일그러진 표정으로 세면대 앞에서 허리숙인 그 상태로 고개만 돌려 저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습니다 달려.. 달려! 더빨리! 더빨리! 씨발! 빨리빨리빨리 저희가 복도끝 계단쪽으로 다다랐을때 곧이어 뒤의 화장실 쪽에서 들려오는 "끼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여자의 괴성과 함께 달려오는 비에젖은 장화소리에, 저희는 어두컴컴한 복도계단을 미친듯이 달려 내려가야만 했습니다 내려가면서 몇번이고 엎어지고 난리였지만 아픈줄도 모르고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그 여자의 발소리는 6층쯤에서 멈추었고 순간 1층 로비의 관리인아저씨가 떠올라 그 쪽으로 뛰어갔습니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있는 아저씨를 다급하게 깨우자 아저씨가 부스스 눈을 뜨는데.. 저희를 보자마자 눈이 땡그래지면서 " 엘레베이터도 안됐을텐데 잘도 빠져 나왔네 ? " ㅊㅊ: 웃대
어디선가 들어본 어느 사형수 이야기
사형선고를 받은 한 사형수가 있었다. 그 사형수는 아침에는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서 건물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었고 점심시간이면 음식을 먹다가 다른 죄수에게 던져 한바탕 소란을 피웠으며 저녁이 되면은 어디선가 벌레들을 잔뜩 모아 각 감옥마다 뿌리고 어쩔때는 교도관의 세탁물속에 숨겨놓기도 했다. 처음에는 독방에 가두어두면 잠잠해지나 싶었지만 사형선고를 받은 뒤에는 독방에 가두어도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그 사형수를 모두들 '해충'이라고 불렀다. 아무리 막고 다그쳐도 다시 희망없는 눈으로 난동부리는 녀석이 마치 해충같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게 '해충'의 난동이 심해지고 결국 교도관들도 손을 놓으려 할때 한 목사가 그들을 도우려 나타났다. 교도관들은 자신들도 감당이 안되는 죄수라며 그저 사형일까지만 가만히 있게 해달라고 빌었다. 목사는 인자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에게 펜과 종이를 주실수 있으신가요?" 교도관은 그에게 종이와 펜을 주었고 목사는 무언가를 쓰기 시작했다. 그것을 다 쓴건지 목사는 조용히 교도관에게 물었습니다. "그는 어디있나요?" 교도관은 손가락으로 식당을 가르켰습니다. 목사는 곧장 그곳으로 걸어갔습니다. 식당안에는 역시나 '해충'이 음식을 마구 내던지며 난동을 부리고 있었죠. 목사가 그에게 다가가서 쪽지를 건냈습니다. '해충'은 의아했고 쪽지를 펼쳤습니다. 그가 그 쪽지를 다 읽은 후 그는 놀랍게도 조용히 밥을 먹고 감옥으로 돌아갔습니다. 그후 그의 사형일이 다가올수록 목사님이 그에게 쪽지를 주는 날이 많아졌고 그는 점점 눈에 생기를 되찾아 갔습니다. 그렇게 사형일이 되었고 그는 죽는 순간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그가 죽고난 뒤 교도관들은 그에게 물어봤습니다. "목사님 도데체 무슨 방법으로 그를 얌전하게 하실수 있었던거죠?" 그러자 목사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목사는 떠났고 남은 교도관들은 그의 말에대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았지만 결국 그말이 무슨말인지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3달후에 그의 방이였던 감옥을 청소하던 중에 침대보 안쪽에 껴있던 수많은 쪽지들을 발견했습니다. 그 쪽지들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적혀있었습니다. **년 2월 6일 당신을 도우러 왔어요. 당신의 사형일에 동료들을 이끌고 탈옥해줄터이니 그때까지만 조용히 있어줘요. **년 3월 1일 요즘 쪽지가 뜸했죠? 앞으로 한달만 기다려요. 곧 꺼내줄터이니..:) **년 3월 6일 오늘은 감옥의 평면도를 구했어요. 조금만..조금만 더 기다려요. **년 3월 9일 앞으로 21일 남았어요. 기대되죠? 저도 매우 기대된답니다. **년 3월 13일 오늘은 당신의 탈옥을 도와줄 사람들을 구했어요 **년 3월 14일 언제나 희망을 잃지 말아요 **년 3월 17일 사형일날 봐요. 전 준비를 하느라 더이상은 못올것 같네요. 그날을 위해 _이 쪽지를 마지막으로 더이상의 쪽지는 보이지 않았다. 목사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저는 그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_어디선가 들어본 어느 사형수이야기 마침
어느 놀이 공원의 규칙
앗..오늘 처음 쓰는데 좀 미숙할지 몰라 걱정이예요.. 재밌게 봐주세요! ※(본 내용, 장소 등은 상상으로 만들어낸 가상의 이야기들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리톨스 놀이공원에 오신 여러분을 위한 몇가지 규칙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규칙들만 지켜주신다면 여러분들은 안전하고 재미있는 하루를 보내실 수 있습니다. 1. 본 놀이공원은 입구 옆쪽에 출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놀이공원의 외곽쪽 그늘진 곳에 출구가 있다면 즉시 사람이 많은 곳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 직원에게 알려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2. 저희 놀이공원의 마스코트는 '여우'입니다. 만약 아기형상의 인형탈을 본다면 시선을 마주치지 마시고 그 존재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2층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빨간색 액체가 흥건히 바닥을 적시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 액체를 무시하고 2층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만약 이 글을 부정하는 글이 있다면 무시해 주십시요 4. 본 규칙서에는 3번이 없습니다. 혹여나 규칙서에 3번이 존재한다면 반드시 반대로 행동해 주십시요. 5. 리톨스 놀이공원의 관람차에는 빨간색이 없으오니 직원이 타기를 강요해도 절대 타시면 안됩니다. 6. 리톨스 청룡열차 오른편에 위치하는 화장실은 3중으로 잠겨져 있으오니 열려있다면 즉시 직원에게 알리길 요청합니다. 7.저희 놀이공원의 기념품샵에서는 삐에로 인형을 팔지 않습니다. 만약 삐에로 인형을 보거나 아이가 삐에로 인형에게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다면 즉시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해 주시길 바랍니다. 8. 놀이 공원 중앙에 있는 회전목마에 간혹 머리가 길고 하얀색 원피스, 빨간 구두를 신은 한 여자아이가 타고 있을 경우 아이에게 풍선을 사다 주세요. 그러면 아이가 고마워하며 출구로 나갈것입니다. 9. 절때로 화장실의 거울을 5분 이상 보고 있지 마십시요. 이러한 규칙들만 지켜주신다면 여러분은 행복한 리톨스의 추억을 담아가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떠한 존재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는것을 추천합니다.
펌) 신앙의 대상이 되어버린 살인마
하나의 신앙의 대상이 되어 버린 살인자가 있습니다. 젊은 시절 Charles Manson 날 경멸의 눈길로 보면 바보로 보일 거고 경배의 눈길로 보면 신으로, 그리고 똑바로 쳐다보면 너 자신이 보일거야 있잖아, 예전엔 미쳤다는게 무언갈 의미했어. 지금은 모두가 미쳤지만.  그의 이름은 그 유명한 찰스 맨슨 20세기 최악의 살인마를 손꼽으라면 바로 이자 "찰스 맨슨"이라고 단언하고 싶군요. 맨슨패밀리라는 범죄 조직을 만들어 살인을 하면서 희열을 느꼈던 범죄자. 찰스맨슨. 그는 1934년 11월 12일 오하이오 신시네티 출생으로,.  어릴때 이름은 찰스 마일즈 매독스 였습니다.  나중에 부친인 윌리엄 맨슨의 이름을 따라 개명하게 되죠. 어머니는 그를 전혀 사랑하지 않았으며 '귀찮은 존재'로 여기며, 술집에 팔아먹을려 했지만. 그전에 무장강도 혐의로 체포되고 말죠. 다른 돌봐줄 사람도 없이... 여러기관을 전전하던 그는 각종 범죄로 교도소에서 복역. 이후 촐소하여.당시 널리 퍼져있던 히피문화를 추종하는 패거리와 어울리게되고. 강한 카리스마로 자신을 신격화. 그들을 휘어잡은 이후. 미국 전역을 경악에 빠뜨린 맨슨 패밀리라는 조직을 만들게 됩니다. 찰리 맨슨을 추종하던 "맨슨 패밀리"의 일원들 찰스맨슨은 법과 사회와 모든 도덕적인 관념을 비웃듯이 모든 '비인간적인 행위'를 골라서 했으며. 그를 추종하던 자들도 그를 따라 범죄자의 길을 걸으며 잔혹행위를 일삼았습니다. 이런 그들이 잡히게 된 결정적인 계기이자, 마지막 범죄였던 사건이 바로 "폴란스키 가(家) 살인사건" 로만 폴란스키와 그의 아내 샤론 테이트 로만폴란스키는 우리나라에서도 영화 "피아니스트"등의 영화로도 알려진 감독이죠. 사론 테이트는 영화 배우로서 박쥐성의 무도회(1967)이라는 영화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로만 폴란스키와 결혼하게 됩니다. 아름답고 고혹적인 매력을 자랑하던 그녀와 영화인으로서 성공가도를 달리던 폴란스키와의 신혼생활은 그녀의 임신과 함께 더 행복이 찾아올 예정이었습니다. 당시 임신 8개월이었던 샤론 테이트. 그렇게 태어날 아기의 대한 꿈을 꾸던 그녀는 어느날 큰 참극을 맞이하고 말았죠. 찰스맨슨의 추종자인 맨슨 패밀리가 그녀의 집에 칩입한 것. 당시 남편인 폴란스키는 외출중이었고 그녀는 친구들과 같이 식사중이었습니다. LSD(향정신성 약물)에 취한 수잔 앳킨스와 그 일행은 집에 들어온 직후. 시중드는 10대 소년인 스티븐 패런트. 그리고 상속녀 아비가일 폴더와 그녀의 애인인 영화 제작자 프라이코스키. 헤어 디자이너 제이 세브링 등을 잔혹하게 살해하였습니다. 10대 소년은 권총 4방과 칼질 1방으로 즉사시키며.  돈을 줄테니 살려달라는 세브링은 1번의 총탄과 7번의 칼을 통한 난도질.  아비가일은 28차례의 칼 난도질, 프라이코스키는 2번의 총탄과  13번의 칼질을 머리에 맞고 51차례의 칼질을 당해 즉사하였죠. 사람을 8명씩이나 살해한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수잔 앳킨스는 직접적으로 이렇게 떠벌였다. 그러면 "네이팜 탄으로 수천 명을 죽인 일은 중요했나요?" 폴란스키 가(家) 살인사건을 자행한 수잔앳킨스. 그리고 그녀가 체포될 당시 인터뷰 영상 샤론 테이트는 맨 마지막에 살해당했는데. 샤론이 "뱃속의 아기라도 살려달라."고 빌었을 때.  수잔 앳킨스는 "넌 살아봐야 소용없어.  죽어서 더 쓸모가 있을꺼야."라면서 16번의 칼질로 잔혹하게 살해합니다.  더군다나 그녀가 죽자. 샤론 테이트의 배를 칼로 찢은 후  창자를 꺼내서 샤론 테이트의 목에 감아 거실에 매다는 만행을 저지르죠. 사건직후. 현장에서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앉아있는 로만 폴란스키. 이때 그는 가족을 포함한, 소중한 모든 것을 잃었다. 더 황당한 것은, 그들은 그들이 죽인 사람들이 유명인인줄도 모르고 단순 강도만을 위하여 들어간 것이었고.나중에 조사과정에서 유명인을 죽였다는 것을 알게되자 더 주목받을 수 있다며 기뻐했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원래 로만 폴란스키가 범행의 대상이 아니라 그 전에 그 집에 살고 있던 사람이 대상이였는데 이들은 그 사람이 다른 곳으로 이사간 사실을 모르고 덮어놓고 습격한 것이었던 것.   그들은 경찰의 조사를 받으면서 로만 폴란스키의 집을 습격해서 샤론 테이트를 살해한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떠벌리고 다녔습니다. 그것 때문에 로만 폴란스키의 집 습격사건 용의자로 현장에서 체포되었으며 사형이 확정. 배후에서 조종한 찰스 맨슨과 찰리 왓슨, 린다 카사비앙, 페트리샤 크렌빈켈도 모두 체포되었죠. 1971년에 수잔 일당은 샤론 테이트를 살해한 혐의에 대한 재판을 받았고 전원 사형이 확정되었지만... 그 해 캘리포니아 주에서 사형제도가 폐지되면서 수잔은 졸지에 종신형으로 형이 감형되었죠. 이후 징역을 사는 동안 수잔 앳킨스는 부끄럽지도 않은 듯이 가석방을 신청했으나. 물론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2009년 9월 24일 감옥에서 62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한편 이 모든일이 원인에 되었던 찰스맨슨은 그후 길고 긴 재판 과정 속에서 반성하는 모습은 일절 없었고. 오히려 자신의 범행을 자랑스럽다는 듯이 떠들어댔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정말 어처구니 없게도 찰스 맨슨의 지지자들이 나타났는데. 재판이 열리는 법원 앞에는 그를 추종하는 무리들이 몰려와 연일 시위를 벌였다고 하죠. 그후 그는 변호사를 바꿔가며 재판을 미뤄가며 장장 10년을 끌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사형판결이 내려졌으나 사형판결 11개월 후 캘리포니아에서 사형 제도가 폐지되면서 아직도 그는 아직도 살아있게됩니다. (2017년 옥중 자연사함.) 찰스맨슨은 2007년 가석방 심사에서 탈락했으며 지금도 교도소 안에서 자신의 팬들을 위한 음악 작업과 집필을 하고 있으며, 그의 팬들은 그들의 석방을 위한 시위를 계속 하는 상태. 아마존에서 검색되는 찰스맨슨이 제작한 곡들. 현재까지도 그는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았으며 자신의 최고업적인양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형제도가 폐지된 현재로서는 이자가 죄값을 치룰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지만. 이런 진짜 악마가 현신한 듯한 자를 찬양하면서 좋아하는 인간들이 있다는 게 충격적이더군요. 사형폐지론자들이 말하는 '인권'이라는 게 과연 이런.. '인간이기를 포기한' 짐승보다 못한 자에게도 통용되는 단어일까..의문이 드네요. 다른 소중한 생명을 자기 멋대로 박탈해 앗아간 자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적용시키다니. ㅊㅊ : 루리웹 - 피아노 건반 최근 개봉한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어폰어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샤론 테이트의 이야기가 나와 퍼와봄. 저 정신병자 쓰레기 새끼는 54세 연하 여성과 옥중 결혼도 하려고 ㅏㅁ 물론 저 년도 제정신은 아님. 19살에 맨슨의 팬이되어 팬사이트까지 운영함 ㅇㅇ 맨슨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한 결혼이라는 썰도 있음. But, 허가 안나와서 결혼 실패 피해자들은 고통속에 죽어갔을텐데 옥중 자연사라니...
퍼오는 귀신썰) 기숙사에서 생긴 일
어제 휴가 이야기 3편이 난 진짜 무서웠는데 댓글이 별로 없어서 내가 너무 호들갑 떤건가 싶더라 ㅎㅎ 혹시 안 본 사람 있으면 꼭 보고 오길! 한글날이라 쉬는 사람들 많지? 뭔가 한글날은 잃었다가 되찾은 휴일이라 그런지 더 기분이 좋은 것 같아. 실제로 좋은 기념일이기도 하고. 이렇게 고운 한글의 날이라니.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글을 가져와 본다 ㅎㅎ 같이 봐줘서 고맙고, 편하게 얘기해 주는 사람들이 늘어서 또 고마워. 시작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 고객 여러분께 최대한 싱싱한 자료를 보여줘야 한다는 사명감에 이리저리 이야기를 듣던 도중에 하늘이 제 맘을 알았는지 한 친구를 점지해 주더군요. 그에게 들었던 재미난 이야기를 해 드릴까 합니다. 실제로 내가 그 상황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로 이브 때 들었던 이야깁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 와우 상에서 친구들과 저는 한 길드로 묶여있어 언제든 누가 접속하더라도 알 수가 있었죠. 이브 때도 여지없이 로긴하는 불쌍한 인간들... '야 이런날도 우울이 사무치도록 접속을 하는구만. 이 병맛나는 솔로 놈.' '병신. 니는?' 서로간의 쓰라린 상처를 누가 더 아프게 하느냐 경쟁하듯 놀려보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허탈함 뿐... 그러던 중에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아이디가 접속을 하더군요. '저사람은 누구냐?' '고딩 때 친구.' '주위친구도 모잘라 이젠 동창까지 훼인의 길로 안내하는거냐?' '시끄러 병신아.' '안녕하세요 처음 뵈요. 형주 친구예요.' '안녕하세요가 뭐니? 다 친군데 말 놔.' 제가 대뜸 들이댔죠. 'ㅋㅋㅋㅋㅋㅋㅋ' 돌아오는 화답. 그렇게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서로간 말이 없이 플레이 하던 중 새로운 친구가 제안을 하더군요. '오늘 여친이랑 만나서 영화본 다음 별로 할 일 없는데, 니들 어디서 만나면 같이 조인트 할래?' 무슨 개소린가 싶었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여친이라니! 니가 여친이라니!' '왜 병신아 나는 여친 있으면 안돼?' '미치겠네....' 대략 이런 이야기들이 오가며, 부러움에 지친 솔로들의 거침없는 항의가 오갔고, 끝내는 모두 다 모여 외로움을 나눠갖자 라는 의견으로 일치를 보았죠. 그리고 만나기로 한 시간. 저녁 8시 반 인천 주안의 한 술집. 솔로잉 남자 둘과 바퀴벌레 한쌍. 게임상에서도 이제 막 인사를 했을 뿐이었지만, 다 같은 역동의 시기를 살아왔던 인간들이라 금방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술자리는 금방 무르익어가며 군대이야기 학교이야기 등등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는데, 바퀴벌레 커플중 여자분께서 왠지 겉도는 느낌이 나서 제가 눈치를 줬드랬죠. 그래서 분위기는 급변해가며 모든 이야기의 중심이 홍일점에 맞춰지게 됩니다. 그러던 중에 어찌어찌 하다 이야기가 새로 알게된 친구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게 되었는데, "야 요즘 연락 뜸했자너? 뭔일 있었냐?" "나 지방에 있었어." "지방?" "일때문에 기숙사 생활하다가, 얼마전에 올라왔지." "기숙사? 니랑은 존내 안 어울리는데...?" "안어울리고 말고가 어딨냐. 먹고 살기 힘든데..." "훗...그런데 말야..." 형주는 그 친구의 애인 쪽으로 고개를 약간 돌리면서 대뜸 묻더군요. "능력도 좋네. 지영씨는 어떻게 만났냐?" "애송이 들은 모르는게 있다." "아니 이 놈이!" 한바탕 웃음과 시기 질투가 오고갔죠. 그러다가... "야 이번에 올라오게 된게 거기 관두고 인천에서 자리 잡을려고 올라온거야." "관둔다고?" "경기도 어렵고, 회사 돌아가는 꼴이...." "야 그럴수록 더 붙어 있어야지."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고...." "............" 급변한 그의 표정을 순간 포착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섬뜩하지. 무슨 개같은 일이 있었는 줄 아냐?" "......?" 저와 형주는 그냥 궁금했습니다. 회사 오너가 월급을 안 준다거나, 하는 등등의 일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요즘 하도 뒤숭숭 하니... 하지만,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대답이 들려오더군요. "귀신이 있더라...." "뭐?" 형주는 저보다 깜짝 놀라더군요. "난 그런게 테레비에만 나오는 줄만 알았다." 그의 이야기는 이랬습니다. 그가 기숙사 생활을 하던 곳은 의령의 어떤 동으로, 도시에 비하면 완전 시골에 가까울 정도로 조용한 동네라고 하더군요. 3년전에 직장을 구하다 보니 그곳까지 가게 되었고, 어찌 또 하다보니 그곳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 기숙사는 2인 또는 3인 1실로 그 친구가 있었던 방은 2인 1실로 된 방이었답니다. 방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샷시 통창문이 보이고 양옆에 마주보는 벽면에는 작은 침대를 두고 서로 하나씩 차지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옷장은 들어서면 오른쪽 구석에 놓인 작은 비키니로 하고 있었고, 책상같은 것은 없었다고 하네요. 화장실은 공용이었고 그것때문에 많이 불편했다고 합니다. "무슨 개소리냐? 귀신이라니..?" "뭐가 개소리야? 딴놈이라면 몰라도 니가 그러면 안되는거 아냐?" "..........." "그래서 만나자고 한거야. 내가 본게 진짜인지 아닌지. 너는 전문가잖아 그런쪽에." "미친 무슨 전문가야." "여튼 니가 경험이 많으니 함 들어봐 내가 본게 맞나."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 그 친구는 세살이 많은 형과 같은 방을 썼다고 했습니다. 그 사람도 타지에서 온 사람으로 자신과 거의 같은 시기에 입사해서 약 10개월 전에 같은 방을 쓰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동안은 2인실을 혼자 차지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들어온 그 사람때문에 처음에는 많이 불편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시간이 점점 흐르자, 건녀편에 놓인 침대가 비어 있는 날엔 뭔가 허전하기도 했답니다. 가끔은 철야 근무도 해야 해서, 누군가는 혼자 방을 쓰는 날이 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꼭 그것때문만이 아니더라도 놀기 좋아하던 룸메이트는 자주 밤을 새고 아침에 들어오기도 했답니다. 그것이 그 친구에게 피해를 주거나 하는 일은 전혀 없었다고 하네요. 서로간 세세하게 알지는 못해도 자연스럽게 형 동생 하는 사이가 되었을때는 그가 뭐하며 밤을 새는 건지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네요. 이유인 즉 술집 아가씨들과 밤새 술을 마시고 아침에 들어오는 것이었는데, 자신은 한 번 따라가보고 체력적으로 밤샘이 힘이들어 그 이상은 가지 않았다 합니다만... 아무래도 옆의 여친을 의식한 멘트라고 밖엔 생각이 안 드네요. 흘겨 보는 그의 여친의 눈빛도 그렇겠거니 하는 억측을 들게끔 하기에 충분했으니... "믿거나 말거나 지만, 나는 자기 밖에 없는거 알지?" "에휴 지랄한다...." 정말 꼴 시렵더라고요. 하여튼 그가 밤을 새고 들어오는 날들은 그런 날이겠거니 하고 넘어가곤 했답니다. 그리고 사건이 터지기 두달 전. 그 시기부터는 정말 여러가지 이상한 일들이 있었다고 하네요. 1년 약간 넘게 혼자쓰던 방에 누군가가 들어와 같이 살게 되니, 가끔은 없다는 허전함 때문이라 생각했었답니다 원래라면 자던중에 깨는 일이 거의 없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그 근래에 들어 자주 새벽에 깨곤 했는데, 그때마다 왠지모를 위화감이 들곤 했었다네요. "왜 그런거 있잖아....방에 누가 있다? 라고 하는 느낌. 건너편 침대엔 아무도 없는데...." 대충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런 느낌을..... 그렇게 하루 하루 지나갔고, 그 위화감은 옆에 룸메이트가 자고 있어도 점점 더 강해지는 시기였답니다. 원래라면 깰일도 없는 새벽에 자주 깨는 것도 이상했지만, 어느 날에는 아주 자연스럽게 눈이 떠져서 무의식적으로 건너편의 침대를 바라 보았을 때 였답니다. 건너편 침대위 천정 모서리에 허연것도 아니고 검은 것도 아닌 뭔가가 그냥 보인다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네요. 가위에 눌린게 아니냐는 형주에 물음에 그 친구는 가위가 뭔지 경험을 해본적이 없어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눌려 본적이 없는 사람에게 가위는 어떤 것이라는 것을 설명 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것이었기에 그냥 그의 이야기를 계속 듣기로 했죠. 정말 피곤함도 못 느끼면서 그냥 자연스럽게 떠진 눈이 왠지 실감이 안나기도 했고, 그와 같이 저 건너편에 보이는 무엇.... 왠지 모르게 오싹함이 느껴져서는 그냥 무시하고 다시 눈을 감았답니다. 평생에 무서움이라고는 느껴본적이 없을 정도로 그런 느낌은 굉장히 생소한 것이었다고 하네요. 어찌되었든 그날은 그렇게 넘어갔답니다. 그리고 다음날. 룸메이트가 비번인 날이었답니다. 여지없이 밤샘을 하는 날이었다네요. 그리고 그때쯤 되니 왠지 한 번 정도는 묻게 되더랍니다. "형 오늘도?" "당연하지. 근데 왠일이냐 그런걸 다 묻고?" "아니 그냥." 그리고 당연히 밤은 오고 잠이 들 시간에는 혼자 방안에 있는 자신이 그날따라 새삼스례 느껴지더랍니다. '기분이 꿀꿀하네.....' 본능이란 것이 느껴지는 무엇인가를 부정하는 것이다 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왠지 카운셀러가 제가 되는것이 싫어서 꾹 다물고 있었죠. 여튼 그는 기숙사 생활하는 동안 방안에서는 한번도 마셔본적이 없는 맥주를 사러 가게를 가게 되었답니다. 대충 옷을 입고 가게에서 캔맥주 두개를 집어들고와 기숙사로 행하던 때였답니다. 현관으로 다가서며 버릇처럼 고갤들어 2층에 위치한 자신의 방을 쳐다보았는데, 기분 탓이었다나요? 왠지 뭐가 뿌연게 보이는데 1년이 넘도록 바라본 창문은 정말 이형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다고 하네요. '누가 알면 쪽팔리지....' 스물스물 밀려오는 겁을 무시하려고, 애써 평범한 상황을 만들어 봤다네요. 그리고 계단을 올라 방문앞에 서게 되었을 때 였답니다. "문 딱 열려고 하는데...거 있잖아 방문 안쪽에 누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라는 느낌..." 그 때문에 그는 문고리를 잡았다 놓았다를 반복하며, 문 열기를 망설이고 있었답니다. 그러다가 결심이 선 듯 문고리를 천천히 돌린 다음 잠깐 멈추었다가 툭 밀듯이 문고리를 밀며 놓았다는군요. '끼익' 평소에 그렇게 열어본적이 없던 문이라, 천천히 열리며 경첩에서 나는 소리에 약간의 소름이 돋더랍니다. 소리를 뒤이으며 천천히 젖혀저가는 문 안쪽으로 조금씩 펼쳐지는 풍경을 조심스례 미간을 찌푸리며 쳐다보았다 하네요. '퉁' 문은 어느새 벽에 부딪히며 소리를 냈고, 방안의 전체적인 풍경보다는 어떤 한곳에 대해 뚫어져라 신경을 집중하고 있던터라 적잖이 놀랐다고 하네요. 시야가 넓어지며, 형광등이 켜져 있는 환한 방안의 풍경이 전체적으로 보이자 다시 한 번 신경을 룸메이트의 침대 위 천정 구석으로 향했답니다. 무엇하나 특별한게 있을리가 없는 천정의 구석. '왠지 미친놈이 되어가는 것 같다.' 라고 그때의 심정을 그렇게 표현했네요. "방이 좁아터져서 침대 두개 놓으면 만땅이야 방이. 테레비도 없고, 놀거라곤 내 엠피쓰리 하나 뿐인데, 이어폰 꼽고 있으면 왠지 답답하잖어?" 그래서 평소에는 어딘가에서 구해온 컴퓨터용 스피커를 엠피쓰리에 연결해 음악을 들었다고 합니다. 평소에 안 해봤던 혼자 술마시기가 왠지 어색해 침대 서랍안의 엠피쓰리를 꺼낼려는 중이었다네요. 그 때 였답니다. '틱' 하는 소리가 창문가에서 들려오더랍니다. 그 소리에 본능적으로 벌떡 일어나 누군가가 나를 부른다는 생각이 들어 창문가로 향했다네요. 하지만, 곧바로 왜 내가 이런 생각을 했지 하는 느낌이 전해지더랍니다.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나요.... "내가 신경이 엄청 민감해져 있었던거 같더라고. 평생에 그런일이 한 번도 없었는데....내가 왜 이러나 싶기도 하고 정말 미쳐가는게 이런거구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신경이 날카로워졌었던 시기라고 우리를 설득하려고 하는 모습이 정말 이 사람 굉장히 놀랬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그리고 다음부터 전해준 이야기는 실제 겪었음이 분명한 말투로 전해 주더군요. 그렇게 그 친구는 창문가를 확인한 후 이상한 기운에 빨리 술을 마셔 버렸다고 하네요. 자기 말로는 술이 잘 듣는 몸에다 너무 오랜만에 섭취한 알콜이라 그런지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그대로 침대위에 잠이 들었었다고 합니다. 번뜩 하고 정신을 차린 그 때에 보니 잠이 들었다는 것은 자기도 모르게 본 시계가 확실히 증명해 보이고 있었더랍니다. 새벽 1시 30분. "내가 아마 10시 좀 안되서 마신거 같은데...모르겠어 그냥 잠 든거 같어. 근데...." 정신차린 그때 보니 방안에 왠지 모를 한기가 스윽 흐르더랍니다. 뭔가 했더니 창문으로 바람이 들어오고 있었다고 하네요. 때는 7월로 가는 거의 여름이었다는데... "그 형이 어디서 주서온건지 커텐 비슷한 천쪼가리를 가져다 달아났거든.창문이 다 덮히지도 않고, 허접해....." 그런데 그게 안쪽으로 바람을 타고 살살 펄럭이고 있더랍니다. 그 모습을 보자 방안의 한기와는 다른 한기가 등에서 부터 쭈욱 타고 올라오더랍니다. 침대에 앉은 채 그대로 창문만 바라보고 있었다네요. '왜?' '어떻게?' 라는 물음이 끊임없이 되뇌어지고 있었답니다. "창문 니가 연거 아니지?" 형주가 대뜸 물어보네요. "귀신이 여기 앉았네." "뻔한거잖아. 니가 쩔어서 연거겠지." "........나도 그런 생각을 했지. 그런데 어쩌냐?" "뭘?" "창문틀이 그지 같아서 다 열릴 때 되면 끼기긱 소리나거든. 알지 그소리? 그래서 그 부분부터는 못 박아놓고 어지간해선 안 열리게 해놨다." "..........." "씨발 못은 어디로 사라진건지.....하여간 그날 옆방으로 튀어갔다. 도저히 못 있겠더라." 그렇게 그날은 보냈다고 하네요. 그리고 다음날 옆방으로 찾아온 룸메이트. 그 친구는 전날밤 일을 설명 했다네요. 코웃음 치는 룸메이트. "내가 얼마나 설명을 했는지. 절대 안 믿더라고. 그냥 우연아니면 술기운이 그런거라고...더 이야기 했다간 쪽 당할거 같아서 말아버렸지. 아무리 안 먹었어도 맥주 두 캔에 취한다는 자체가......" 손에 든 맥주잔을 의아스럽게 쳐다보는 그. 그리고 몇일이 지났답니다. 이제는 새벽에 꼭 깨어나게 되더랍니다. 깨어나게 되면 반사적으로 창문을 보게 되는데, 물론 별 일이 없는게 당연한거 아니냐는 듯 되묻더군요. 정말 별일 없이 지내던 어느날 아니 정확히는 룸메이트가 말 버릇 처럼 하던 혼잣말을 귀담아 듣게 되었다는 그 즈음 이었다네요. 룸메이트는 자고 일어날 때면 항상 어깨가 아프고, 두통이 있다고, 누군가에게 호소하듯 혼잘말로 중얼거렸답니다. "어깨가 요즘 왜이리 아프냐..." "야근 할때 짬짬히 쉬고 그러세요." "그래서 그런가? 무거운거 드는 것도 아닌데...그나저나 요즘은 술도 잘 안마시는데 두통도 조금씩 생기네."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답니다. 그리고 또 며칠 후... 룸메이트가 아픔을 호소하는 이유를 알 수 있던 날이었답니다. 그리고 그 날은 일상에서 조금은 다른 하루였다죠. 그러나 시작은 전과 다름없이 다음날이 룸메이트의 비번이라 그의 뻔한 일과가 보이더랍니다. "형 오늘은 안나가?" 평소와는 조금은 굼뜬다는 느낌이었다네요. "글쎄다...몸이 영..." "왜요? 많이 안 좋아요?" "아니 그게...오늘은 평소보다 두통이 심하네...어깨쪽이 계속 아픈게 담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그 정도 아픈 건 아니고..." "........." "오늘은 그냥 하루 푹 잘련다. 쯧...잠이 올지나 모르겠다.." "형 그러면 캔맥이나 사다 마실래요?" "캔맥주? 야 너 술 마실 줄 아냐?" "당연하죠. 저번에 그 일 있었을때도 술 먹고 자다 그랬다고 말했는데.." "그래?" 의외라는 표정으로 갸우뚱 거리더니 고개짓으로 문쪽을 가르켜 보이더랍니다. "가자. 오늘은 방에서 함 죽어보자고." 그렇게 둘은 대충 옷가지를 챙겨입고 걸어서 10분은 걸리는 저 멀리 편의점까지 나들이를 나서게 되었답니다. 아직은 늦은 저녁이 아니라 노을을 등지고 걸었는데, 편의점에서 이거 저거 잔뜩 골라 대충 싸 들고 나온 시점에는 거의 어두워 지기 시작했답니다. 그 시간이 한 8시 반정도? 여름이라 해가 길긴 했어도 순간이라 느낄 정도로 붉은 하늘이 까맣게 변해버려 있더랍니다. "야 편의점서 시간 오래 잡아먹긴 한 모양이네?" "왜요?" "왜긴. 노을 지더니 바로 밤이야." "그런가요?" 그 친구는 별 신경이 안쓰였답니다. 매일 보는 저녁 노을 따위 당연히 신경이 안 쓰였다죠. 그렇게 별거 아닌 에피소드를 뒤로 하고, 기숙사로 돌아오던 길이었답니다. "야...." "예?" 신경을 안 쓰고 있었다고 했던거 같았다고 하는데, 문득 나지막하게 들리는 룸메이트의 목소리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그의 시선과 같은 곳을 응시했을 때라네요. "........." 그냥 뚫어지게 쳐다보게 되더랍니다. 이미 둘은 자리에 우뚝 멈춰있었다죠. 한동안 서로 말이 없었답니다. 그리고 침묵을 깨는 그의 한마디. "저거 너가 저랬냐?" 시선은 계속 그곳에 고정된 채 서로 목소리만 듣고 있는 중이었답니다. "......아뇨.." "........." 한동안 말을 잃을 수 밖에 없었던 건 그들의 방 창문이 활짝 열려져 커텐이 요동치듯 밖으로 휘날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소름이 돋던지....서로 넋이 나간 상태였다네요. 아무도 열어두지 않은 창문이 열려있는 것은 둘째치고, 방안 커튼이 그렇게 두렵게 느껴지는 것은 처음이었답니다. 어두운 배경이라 그랬던건지, 전설의 고향에서나 나올 '하얀 소복' 이라는 것이 계속 겹쳐보였답니다. "어떤 새끼가 우리 방에 들어왔나보다." "........." 일단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 어느쪽도 그것이 사실과는 거리가 먼것에는 머릿속으로 동의 하고 있었을 거랍니다. "문 안 잠그고 나왔으니....." 룸메이트는 말끝을 흐리고 먼저 방으로 달려갔고, 그도 곧이어 뒤따라 달려나가면서 전에 있었던 그 일이 머릿속에 그려보게 되었답니다. 헐레벌떡 그의 뒤를 따라 3층이나 되는 달려 계단을 양손 가득든 물건들과 함께 하자니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계단을 다 올라서며 방이 있는 복도 쪽을 쳐다보았을 때 이미 룸메이트는, "어떤 새끼냐!!" 하며 방문을 거칠게 밀어젖히고 들어닥치는 중이었답니다. '쿵' 거칠게 열려진 방문의 부딪힘이 복도에 길게 여운을 남겨 놓았다고 하더군요. 그는 재빨리 뒤를 따라 방안으로 들어섰고, 아무것도 없는 방에 우뚝 서서 두리번 거리는 룸메이트의 모습만 볼 수 있었답니다. 좁은 방이라 두리번 거릴 것도 없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에 무엇을 찾을려고 하는 것인지 그 두리번 거림은 쉽게 멈추어지질 않았다고 하네요. 여전히 열려진 창문의 한쪽엔 얌전히 '사라락' 거리는 커튼이 뭔 일이 있었냐는 듯 묻고 있더랍니다. "야 뭐 없어진 거 있나 봐봐." "없어진거요?" 그냥 딱 봐도 누가 들어왔던 흔적이나 그런것들은 없어보였답니다. 그보다 기숙사내에서 도난 사건 같은 것은 자기가 아는 한 한 번도 없었다고 하니... "형껀 없어진게 있나요?" "........." 대답없이 두리번 거리는 모습은 없어진 무엇인가를 찾을려는 모습은 분명 아니었답니다. 그는 두리번을 멈추고는 창가로 다가가 열려진 창문의 틀을 손으로 스윽 쓰다듬듯이 만지며 위아래로 살펴보는 것이었었답니다. 그리고는 밖으로 고개를 돌려 어디를 보는지 한참을 쳐다보더랍니다. 앞에는 산밖에 안 보이는 곳이라 볼것도 없는데 하는 생각에 뭘 보고 있나 궁금함이 들었다고 하네요. 더욱이 방안에서의 그의 모든 행동들은 전에 없었던 것이라 더욱 궁금해 하던 중이었다고 하네요. "우리가 그냥 열어놓고 모르고 있었나봐. 괜히 오버했네...." ".........." 자신이 겪은 일도 있고해서, 뒤끝이 개운치 않은 상황이었는데, 룸메이트가 그의 손에 들고 있던 비닐 봉지를 옮겨 잡으며, 방 가운데에 놓인 조그마한 탁자위에 우르르 쏟아 놓는 통에 생각도 같이 날아가 버렸다네요. "아까 달려온다고 맥주 막 흔들어진거 아니냐?" "훗...형때문이잖아요. 먼저 따보세요." 그제서야 그 친구도 긴장이 풀리는지 자리에 앉으며, 룸메이트에게 맥주캔을 건네며 장난을 칠 수 있었다고 하네요. 그렇게 한시간 정도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슬슬 취기를 맛보고 있었을 때였답니다. "저번에 니가 말한거 있잖아..." "어떤거요?" "그....밤에 봤다던거..." "밤에요?" 갸우뚱 해지는 고개를 따라 시선을 뒤로 할려던 순간 기억이 나는 그 날의 일. "형 안 믿었잖아요?" "........." 캔맥주를 만지작 거리기만 할 뿐이라던 그. 다음말을 잇기까지는 꽤 시간이 흐른 후 였답니다. "솔직히....." "........." "믿는 건 아닌데 말야...." 그 때 였답니다. 조금 열려진 창문으로 거센 바람이 불어오며, 커튼을 날려버릴 듯 요동치게 만들더랍니다. 둘은 홀린 듯 그 커텐을 바라보며, 긴 시간을 보냈다죠. 그러다 흘러나오는 룸메이트의 목소리에 멍해진 촛점을 바로 잡을 수 있었다고 하네요. "저기 말야...눈으로 본 것들을 꼭 믿어야 하는거냐?" 룸메이트의 시선은 커튼을 향한 채 였답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주술사의 주문 같은 목소리 였다고 하더군요. 일정한 톤의 목소리는 딱 그 표현 밖에는 없다고도 했습니다. 뭔가를 확신하고, 그걸 확인 하는 듯한 물음... "믿어야 된다기 보다는 있으니 보이는거 아닌가요?" "........." 어느새 시선은 커튼에서 옮겨져 바닥에 놓인 캔을 만지작 거리는 자신의 손으로 향해 있었답니다. "후......." 길게 한숨을 쉬는 룸메이트. 술기운이 올라오는 건지 아니면 정말로 한숨인지.... "전에 말야..." "........" "너 저 창문 밖에 산 보이는거 그거 무슨 산인줄 알어?" "산요? 그냥 산 아닌가요?" "그냥 산이긴 하지...근데 선산이라고 들어봤냐?" "선산? 조상들 모시는 그런거요?" "그래....저기에 조상묘가 꽤 되거든.." "........." "내가 거기서 뭔가 실수를 한 것 같다..." "실수요?" "....언젠가 니가 나보고 어디서 놀다왔길래 신발이 흙투성이냐고 그런적있지?" ".....예.." 설마하는 생각이 지나가더랍니다. 그 표정을 읽었는지, 룸메이트는 씨익 웃어보이며, 네가 생각하는 심각한건 아니다 라고 말해왔다더군요. "그런데 솔직히 기억이 안나...너무 쩔어서 뭘 했는지...미치겠다..." 술에 취해가는 것인지 조금씩 촛점이 흐려지는 눈으로 여기저기를 살피는 그. 자연스럽게 화제는 다른쪽으로 흐르기 시작했답니다. 그러다 보니 심각했던 이야기들은 흐지부지 지워져갔고, 슬슬 밀려오는 피곤함에 술자리를 치우고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그리고 문제의 새벽... 깨어났을 때가 정확히 몇신지는 기억이 가물가물 하답니다. 시계를 본것 같은데 숙취에 그냥 머리가 띵하고, 수면중에 찾아온 소변에 대한 욕망때문에 집중 할 곳은 바깥에 있는 화장실 뿐이었다죠. 방을 나와 어두운 복도를 슬리퍼를 대충 끌며 화장실로 들어가 소변을 볼때까지는 술보다는 잠에 더 취해있어, 그저 눕고 싶은 생각뿐이었답니다. 급한 볼일을 해결하자 몽롱함은 사라져 가고 조금은 맑아지는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죠. 하여 돌아오는 복도도 어둠에 적응이 되어선지 어느정도 사물이 구별 가능한 정도까지 되었을때 였답니다. '응?' 문득 의문이 들더랍니다. '달이 저렇게 밝았나...?' 분명히 닫고 나온 것 같은 방문이 열려져 있는 듯 복도로 방안의 환함이 비추어 지고 있더랍니다. 정말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러다가 무심결에 문앞에 들어섰을 때였답니다. 흔히 표현 하는 말로 온몸의 털이 곤두선다고 표현들 하죠? 발 뒤꿈치 부터 타고 올라오는 소름. 등을 지나면서 머리털을 바짝 세우는 그 느낌. 비명도 숨쉬기도 그 무엇도 못 하겠더라고, 다리에 힘은 풀리고 눈알은 뒤로 넘어갈 듯 졸도 일보직전인데 이상하게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네요. 그렇기에 그것의 모습을 홀린듯 뚜렷하게 관찰 할 수 있었답니다. 그것은 룸메이트가 누워있을 그 침대위를 뱅글 뱅글 날고 있더랍니다. 그렇게 몇바퀴 돌아다가는 굉장히 이형적으로 뭐랄까 그냥 뚝 서버린다는 느낌으로 룸메이트의 어깨 부분에 박힌듯 멈추어 서버리더랍니다. 은은하게 들어오는 바깥의 빛으로 방은 어느정도 사물이 식별 가능했는데, 그것을 무색하게 만들정도로 그것의 옷자락은 너무나도 하얀색이었답니다. 그냥 순백... 머리는 칠흑.. 그러다가 어느순간 이었다죠. "으...으..." 하는 룸메이트의 신음 소리가 들리자 번뜩 정신이 돌아오며, 지금 상황이 말도 안되게 무서운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 할 수 있었답니다. 오감이 제대로 돌아가는지 손끝이 부들부들 떨리는게 느껴지고 목이 바짝 타는것도 느낄수 있었다죠. 눈에 눈물이 고이는지 시큼한 느낌에 눈을 깜빡거리기를 몇 번. 그때 였답니다. 소변까지 새어나올려고 하는지 아랫배에 통증을 느끼면서 자기도 모르게 짧은 신음을 내었을 때 였답니다. 룸메이트 위를 돌던 그것이 이쪽을 돌아보듯 멈추고는, 약간의 정지를 기점으로 휙 뒤집어 지더랍니다. 머리가 아래로 발이 있어야 할 옷자락이 위로. 더욱이 신기한 것은 옷자락과 머리카락은 마네킹과 같이 전혀 흐트러짐이 없이 뒤집어져 버렸다고 하더군요. 그 모습이 얼마나 기이하던지를 표현해 볼려고 탁자에 놓인 냅킨 박스를 손에 들어 뒤집기를 반복하며 보여주더군요. 그러다 뒤에 커튼이 계속 휘날리는 것이 보이니, 시간은 흐르고 있다는 자각을 분명히 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딱히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죠. 그가 비유하길 집채만한 개가 '으르릉' 거리며, 앞에 딱 버티고 있는 느낌이었다고 하네요. 움직이지도 못하겠고 움직였다간 바로 덮쳐올 것 같아서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달래보았던 그런 경험. 그러다가 뭔가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꺼낸 말이.. "혀....형....." 하고 아주 가늘게 나오는 목소리로 룸메이트를 부르려 했답니다. 아무런 소용없는 행동이었답니다. 그 때 까지도 눈은 시큰거리고 등에는 사라지지 않고 그 정도가 더 심해지는 소름이 끊이질 않고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죠. 등을 한 번 보라는 듯이 등을 돌려보이며 말하는 그를 보며 그것은 소름이라기 보다는 척추를 타고 뭔가가 올라온다 라는 느낌이 더 정확 할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던 차에 거꾸로 뒤집어진 그것이 아래로 살짝 내려가는 것 같더니 다시 위로 살짝 올라오더랍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움직임은 서서히 빨라지기 시작했고, 위아래로 '쿵쿵' 찍는 모양이 되어 기형적인 빠르기로 움직이더랍니다. 그 모습이 너무 두려워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든 공포를 느낌에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으로 시선을 떼지 못하고 문에서 나와 바로 문쪽 벽으로 숨어 등을 기대고는 어느쪽으로 도망갈까 하고 어두운 복도 양쪽을 살펴보았답니다. "씨발....이렇게 말로 하니 모르지..진짜 생지옥이 그런거였다...테레비 보면 눈 뒤집혀져서 기절도 잘 하더만, 이건 뭐 눈알이 튀어나올것 같이 말똥말똥하니..." "그래서 튀었냐?" "튀기는 뭘텨...아니 튀긴 텼지..." 벽에 등을 기대고 웅크리고 앉아 양쪽 복도를 보자니 그렇게 어둡고 길어보인 적이 없었다네요. 자꾸 '어떻게 해야지 어떻게 해야지' 되뇌이긴 했지만 뾰족한 수도 없고 세상에 정말 저런게 있다고 인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라 이대로 나도 죽는 건가 싶은게 복도는 정말 끝없는 어둠이고... 거기까지 들으니 잠시 멍해지는게 예전 전방에서 해뜨기 30분전에 투광등 끄고 뭔가에 쫒겨서 부사수랑 미친듯이 보급로 달리던게 생각나더라고요. 뒤도 못 돌아봅니다. 정말......... 맷돼지 였나 싶기도 하고...여튼.. 그의 말로는 그래도 중앙 계단이 그 쪽에서 좀더 가까워 그쪽으로 뛰어나갈 자세를 취한 후 숨을 한 번 고르고 미친듯이 복도를 달려나갔답니다. 그래봐야 10미터도 안되는 거리인데, 얼마나 멀게 느껴지더라는지... 뜀과 동시 곁눈질로 방안의 풍경을 힐끗 바라보니 그 허연것은 아직도 침대위에 있음을 확인했다죠. 하여 뜻하지 않게 솟아오르는 소름을 맛보며, 있는 힘을 다해 중앙계단으로 달려 난간을 잡아챘을 때 였답니다. 난간을 잡았던 그 팔힘을 탄력삼아 몸을 틀어 계단으로 첫발을 내딪었을 때 본능이 노크를 해 오더랍니다. '있나...?' 하고요. 그만 고개를 돌려 옆을 봐라보는게 아니었다 하고 후회를 하더군요. 이미 옆에 와 있었다네요. "아악!!!" 하고 비명이 튀어나옴과 동시에 10계단 정도 되는 높이를 굴러서 떨어졌고 그대로 기절을 했답니다. "여기봐봐." 하면서 팔꿈치쪽을 보여주는 그. 한 15센티 정도 흉터가 길게 있더라고요. "계단서 자빠지는 바람에 이렇게 됐지. 그래도 다행이야...정신 잃어버려서...눈뜨니깐 옆방애들이 깨우더라. 술 작작 쳐먹으라고 하면서...덕분에 병원가느라 일 하루 쉬었지." 그러고는 맥주를 한잔 마시는 그. "그날로 바로 사직서 쓰고 텨 올라왔다." "........" "기숙사서 짐싸고 있다보니 형이 일 끝나고 오더라고." "화장실 가다 그런거냐? 별로 안 마셨잖어?" 정말 모르는 표정을 해 보이길래 어제 일어난 일을 다 이야기 해 줬답니다. "내가 보기에 형 어깨가 아픈게 그 때문인거 같아요." "........" "믿거나 말거나는 형이 판단해요. 나는 이제 인천으로 돌아갈거니..." 그 길로 바로 인천행 차를 탔답니다. 하루라도 거기서 밤을 보내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도저히 있을 수가 없었다하네요. "그러고나서...음...한 두달 정도 만인가 전화가 오더라고. 어떻게 지내냐고." "그래서?" "뭘 그래서야...그냥 뭐...잘 지내냐 그런 예기 한거지." "그럼 그거 본 예기는 아예 안 했냐?" "이미 했잖어...그때도 생각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더라고..근데 말야 웃긴게 형도 그러고 나서 회사때려 치고 다른데 간거야. 그래서 전화 했던 거고. 그리고 그때서야 이야기 해주더라...왜 그런일이 있었는지...." [출처] 기숙사 | 공포게시물 ____________________ 중간에 끊을까 하다가 너무 짧은가? 하고 덧붙였더니 3편짜리를 그냥 다 가져와 버렸네 ㅎㅎ 뭐 쉬는 날이니까! 진짜 조상님들은 건드리는거 아녀. 특히 무덤 건드리는거 큰일날 일이지, 아니 그렇잖아. 층간소음 때문에 살인도 나는 판에 내가 쉬고 있는 유일한 집인 무덤을 건드리면 어휴... 화나지... 그 형도 분명히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걸 알았을텐데도 믿고싶지 않아서 그냥 계속 모른 척 했던 것 같아. 믿는 순간 더 아득해 지니까. 그 마음 뭔지 알 것 같아. 음. 오늘도 같이 봐줘서 고마워. 수요일날 쉬니까 정말 숨통이 트이네. 남은 휴일 잘 보내고, 가능하면 내일 또 보자 ㅎㅎ
퍼오는 귀신썰) 대체 어디서부터 홀렸던 걸까?
이번주는 정말 정신없이 보낸 것 같아 항상 하는 말인 것 같긴 한데 정말 이번주는 금세 금요일이구나 감회가 새로울 정도로 ㅎㅎㅎ 너무 피곤해서 매일 몽롱한 채로 보냈거든 어떻게 하루하루가 갔는지도 모르겠다 간을 좀 챙겨야 할 시기인 것 같아 다들 더 나빠지기 전에 건강 챙기길! 오늘 이야기는 정말 숨도 못 쉴 뻔 했어 뒤로 갈수록 급박한 전개가... 으... 심호흡 하고 같이 시작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____ 철책에 있을 때 있었던 일입니다. 비가 엄청 오던 때 였습니다. 표현력이 부족해서 전방에서의 폭우란 어떤 느낌인지 전달하기가 굉장히 힘드네요. 뭐랄까.. 음.... 우리가 동네에서 보는 비오는 날 밤 가로등 밑은 어떤 별다른 느낌이 있던가요? 별로 무섭지도 않죠? 그런데 전방에서 철책과 나란히 서있는 투광등을 보고 있노라면 동네 전봇대 가로등과는 그 느낌이 엄청 다릅니다. 투광등을 넋놓고 보다가 밑을 보면 왠지 그 아래 있어서는 안 될 뭔가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던가 하는 것들 말이죠... 헛것을 보는 순간입니다. 멍하니 눈을 풀어 놓으면 말이죠. 또는 밖에 있을 때 보다 방안에 혼자 있을 때. 어느것에도 집중하고 있지 않는 특히 자다가 께었을 때 정도 랄까요? 정신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아 사물에 대한 인식력이 부족한 완전 무방비한 상태가 그 때 라고 생각되네요. 만약 자다 깨어 멍 할때 폭우를 뿌리는 어두운 하늘이 갑짜기 번쩍 주위를 때리면서 약 5초 뒤 흐르는 폭발음을 내면, 괜히 넘쳐나는 상상력으로 온몸에 소름이 돋을 때가 있었을 겁니다. 그런 소름이 끝까지 사라지지 않고 주위 빗소리가 굉장히 사무치게 흐느끼는 여자 울음 소리 처럼 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게 전방에서의 폭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앞쪽은 철책이 세겹으로 쳐져 있고, 그 너머에는 끝도 없을 것 같은 풀숲 뒤로는 완전히 암흑이 되어버린 숲속... 비는 계속 내리고 빗소리에 잠겨 주위는 항상 산만합니다. 그러다가 번개라도 치고 천둥이라도 치면 사수와 부사사는 침묵속에서 어느정도 두려움을 느낀답니다. 대화요? 그런게 될리도 없습니다. 그저 빗속에서 이리저리 시선을 돌리며 시간아 빨랑 가라만 끊임없이 외치고 있죠. 그럴때는 어디 한 곳도 뚫어지게 쳐다도 못 봅니다. 멍하던 어느순간 상상속의 무엇이 나와 시선을 마주하기 때문이죠. 심리적으로 굉장히 약해져 있을 때, 바로 그 때 마음속 어둠의 문을 두드리는 방문객이 찾아오죠.... 그 날도 엄청나게 쏟아붓던 날이었습니다. 저녁때 부터 자정까지 근무를 선 근무자랑 교대를 하기 위해 막사를 나서면서, '아 옘병 총 다 젖겠네....' 하는 짜증을 내고 있었더랬죠. 총기 닦는 것 정말 귀찮거든요. 그리고 목에 감기는 축축한 공병우의의 느낌... 언제나 싫었습니다. 순찰로를 따라 근무를 서야 하는 초소로 이동하자니, 발밑은 완전히 진흙이 되어있어서 전투화를 걱정해야 하는 짜증까지 겹치고 있었죠. 벌써 전투화 밑바닥은 피자 한판 만들고 있더라고요. 그렇게 전 근무자랑 교대를 하고, 근무를 서다 첫 밀조이동이 시작되었답니다. 진흙밭을 피해가며 겨우 다음 초소에 다다르고 난 후 근무자를 밀어내고 들어섰을 때가 아마 3시 반정도? 되었을 때 였습니다. 한 10분 지났을까요? 축축함이 짜증나 초소안에 들어서자 마자 철모를 벗고 옷을 추스리고 있는데, 갑자기 주위가 새하얗게 될 정도로 번쩍! 하더니 곧바로 천지 사방이 새까만 어둠으로 변해 버리는 것이었답니다. 눈앞에 보이던 투광등 불빛도 거취된 총기도 초소안 풍경도 완전 칠흑으로 변해버린 것이었죠. 갑자기 벌어진 일에 이게 뭔가 라고 생각하면서, 당황함을 맛보는 그 때, '콰쾅!!' 하는 정말 고정포(고정된 탱크의) 소리같은 천둥이 약 3초간 이어지자, 온몸에 소름이 쭈욱 타고 올라오면서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게끔 하더군요. 멍하니 있을 때 누군가 '워' 하고 놀래키거나, 대형 트럭이 '빠앙' 하며 옆으로 지나갈때 반사적으로 욕이 튀어나가는 그런 거라 할 수 있겠네요. 어둠속에서 예상치도 못했던 심장을 통째로 들고 흔드는 듯한 굉음과 더이상 완벽함이 없을 어둠. 아주 박자가 제대로 맞아 돌아가더군요. 지금 당장 눈을 감으면 느낄 수 있는 어둠은 약한 마음을 충분히 더 어둡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눈을 뜨고 있어도 감고 있어도 아무런 차이가 없는 그런 어둠이.. "박병장님!" "왜!" 부사수가 부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저도 모르게 짜증이 나가더군요. "투광등 다 나갔는데 말입니다." "알아!" 아마 조금전 번개가 투광등을 직격 한 것 같았습니다. '하필 내 근무때 이 지랄이냐...' 그때였습니다. '뚜' 인터폰이 울리더군요. 순간 얼마나 소름이 돋던지... 왜냐면 전기가 다 나갔을 텐데 저건 어떻게 울리나 하는 생각에 정말 저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가더군요. 인터폰은 삐삐선이란 것으로 연결되어 별도의 건전지로 운용되는 것이었거든요. 정전시에도 사용할 수 있게끔 해둔건데 그 땐 얼마나 당황했던지 보이지도 않는 인터폰을 발로 차 버릴뻔 했지 뭡니까... 가만히 보니 인터폰의 빨간 버튼이 희미하게 보여서 그 때서야 '아~' 하는 제정신을 잡았던 거죠. '각초소 지금 다 있냐?' 소초장의 목소리였습니다. "병장 박xx. 소초장님 저 여기 있습니다." '아 그래. 다른 초소는 안 들리냐?' 그렇게 몇번을 부르고 나서야 세개 초소의 모든 근무자가 응답을 했을 때 였습니다. '지금 내가 후레쉬 가지고 밖으로 나갈테니 일단 전부 k3(기관총) 만이라도 확실히 챙기고 있어라.' k3고 나발이고 그 때는 온다는 소리에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만약에 그당시 평정심을 유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귀신일 겁니다. 사람이라면 그 때 평정심은 커녕 울며 소리치지 않으면 다행일겁니다. 저도 마음속으로는 온갖 공포에 울고 싶을 지경이었지요. 도심에서 살아가는 우리들로선 솔직히 경험해보지 못하고는 상상도 하기 힘든 그런 공포라고 단언하네요. 여튼.... 온다는 소초장을 기다리는 그 시간이 정말 억겁의 세월만큼 길게 느껴졌습니다. 눈을 뜨고 있어도 아무것도 보이는게 없는 어둠이 어떤 느낌인지 창고에 들어가 문을 닫고 한 번 느껴보심이 좋겠네요. 밖에서 잠그라 그러고 혼자는 못 나가게끔 되어있을 때 무서움을 떠올려 보세요. "박병장님." "왜?" "지금 이대로 철수 할것 같습니까?" ".........." 솔직히 전방에서 근무자가 없는 완전 철수란 들어본적도 없는 경우였거든요. 바로 대답을 못 하겠더라고요. "뭐가 보여야 근무를 서지....투광등 들어올 때까진 철수 할것 같다." "그렇겠지 말입니다." 부사수 놈 목소리도 이미 맛이 갔었더랬죠. 바들바들 떨고 있는게 어둠속에서도 느껴질 정도 였습니다. 저만치에서 부사수 목소리가 들리긴 하는데 위치는 대충 감으로만 느끼고 있는지라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저 놈이 내 부사수 맞는가....?' 하는 생각이요. 차라리 눈을 감고 있으면 몰라도, 눈을 뜨고 있는데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으니 그 두려움은 그 때 부사수의 존재 마저도 부정하고 싶을 정도의 수위였죠. 그 때 였습니다. '지직' 하는 소리가 왠지 들리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동시에 정말 새하얀 불빛이 온 천지를 물들이고는 삽시간에 사라져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불빛의 잔상이 아직도 눈에 '지잉' 하고 남아있는데 '콰쾅!!' 하는 천둥소리가 심장을 사정없이 후려 갈기더군요. "아악!!!!!!!" 대비하지 못한천둥소리에 혼이 빠져 나갈 것 같은데, 부사수놈의 비명소리까지 겹치니 욕이 저절로 튀어나가더라고요. "닥쳐! 사내새끼가!" "바..박병장님! 보셨습니까?!" "뭘!?" "아아악!!" 저는 천둥소리 따위보다 부사수놈이 기절할 듯 놀래는 목소리가 더더욱 공포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야이 새끼야! 뭐야!!" "바...박병장님 저기서 뭔가 오고 있었습니다." "뭐!?" 온몸에 소름이 타고 올라왔습니다. "보이지도 않는데 오긴 뭐가 와! 소초장 아냐!?" "아..아닙니다!" 잠시 생각해보니 소초장이 올려면 아직 더 있어야 했습니다. 어둠속에서니 당연히 더 늦을 것이었고요. "뭘 본거야 이새꺄!! 이렇게 꺼먼데 뭐가 온다고 지랄이야!" 또 그 때였죠. 번쩍하는 새하얀 풍경 안에 제가 서 있는 초소의 입구가 보이고 그 밖 바로 서 있는 부사수와...... 그리고 무언가... "!!!!!!" 아마 전 제 상상속의 모습을 보고 있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부사수도 같이 보고 있는게 아닌가요... 새하얀 배경이 다시 어둠으로 바뀌면서 곧이어 천둥이 치고 그 소리 사이로 저는 분명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철컥' '탁' 분명히 총의 일발장전 하는 소리였죠. "뒤지고 싶냐!! 이 새끼들아!!" 부사수의 고함이 사방에 울렸습니다. 광기어린 부사수의 목소리는 사무친 무엇을 느끼게 하는 공포를 느끼게 해 주었었죠. 그의 안중에는 고참따위는 이미 없었던 겁니다. 저는 그저 공포에 질려 살기위한 그의 외침을 그저 듣고만 있었어야 했습니다. 괜히 잘못 건드렸다간 저 총구의 방향이 저를 가르킬 것 같았으니까요. "야! 지랄하지 말고 이 안으로 들어와!" "박병장님도 보셨지 말입니다! 우리 죽을 지도 모릅니다." "야이 새끼야!! 빨리 안으로 들어오라고!!" 그 때서야 더듬더듬 하고 부사수가 들어오는게 느껴졌습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거기서 좀만 더 늦었더라면 더 큰 사고가 났을 거라 생각되네요. 엄청 절박한 상황이었습니다. 광기에 휩싸여 총을 든 놈이 뭘 할지 상상하는 것은 정말 다시 겪고 싶지 않은 끔찍함이었죠. 저도 대단했던게 평소대로 후임 다루듯 제정신 돌려놨으니 저도 잠깐 미쳤었나 봅니다. 그렇게 둘이 서로 공병우의의 감촉을 느끼자 옆에 딱 붙어서 아마 문쪽이라 생각되는 그쪽을 향해 긴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박병장님...이 총 지금 실탄 장전되어 있습니다." "........" "저 이번에도 보이면 쏴 버릴지도 모릅니다." ".....지랄마라. 군생활 꼬이고 싶냐?" "박병장님도 보셨지 말입니다." "........" 차마 못 봤다고는 못 하겠더라고요. "우리 쫄아서 헛거 본거야. 갑자기 밝아지니깐 상상속에 잔상이 보인거겠지라고 생각해." "보신거지 말입니다...." "......." 그 때 였습니다. 후레쉬 불빛이 바닥에 이리저리 뒤엉키는 것을 본것이. "야 박병장 안에 있냐!" 정말 너무나도 반가운 소초장의 목소리. 그의 목소리가 그렇게 달게 들리긴 정말이지 그 전에도 후에도 없었습니다. "소초장님 여깁니다!!" 어둠속을 손의 감각만 의지하고 더듬더듬 문틀인가를 잡고 밖으로 나설 때 였습니다. '지직' 온천지를 새하얗게 물들이는 번갯불. 그리고.... 눈앞에 까지 다가온 그것을 보니 심장이 얼어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아악!" 진짜 정신을 겨우 잡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니 그때도 생각한건데요.. 상상하던 무엇을 찾던 제 눈이 홍채 안으로 들어온 번갯불을 핑계삼아 상상의 잔해를 그려냈다 라고요.... 하지만 저만 본게 아니었으니 그야말로 극악의 공포 였던거죠. "야! 박병장! 야!" 넋이 나가 있었나 봅니다. 귀싸대기를 한 대 후려 맞고서야 정신이 돌아 왔다고 하더군요. "야임마!" 어느새 눈앞에는 소초장이 후레쉬 불빛을 받으며 서 있더군요. "야 니 부사수 어디갔어!" "예?" "니 부사수 말야!" "아...저랑 같이....그런데 방금전에 못 보셨..." 갑자기 장전된 총을 든 그의 모습이 상상되었습니다. 머릿속에 번갯불이 치더군요. 저는 뭐에 홀린듯 소초장의 손에 들린 후레쉬를 뺏어들고 이리저리 주위를 살펴보았드랬죠. 그 때 였습니다. "소초장님 저기 보십...." 목소리는 전령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어떻게 안 건지 그 어둠 속에서 전령이 가르키는 후레쉬 방향으로 반사적 움직임을 했더랬죠. 시선이 먼저 돌고 후레쉬 불빛이 제 시선을 뒤이어 따라왔을 때 무엇인가가 보이더군요. 빗발이 세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분명 봤습니다. 순찰로 저만치 철책에 매달려 도마뱀 처럼 기어오르고 있는 제 부사수의 모습을요. "야! 저새끼 잡아!" 소초장이 소리를 침과 동시에 아마 제가 제일 먼저 달렸을 겁니다. 바로 뒷편에 소초장이 따라 달리는게 느껴졌고요. 저는 철책으로 거의 다 도착했을 때 몸을 날려 부사수의 등을 잡고 몸을 실어 끌어내렸습니다. 그 때문에 비추던 후레쉬가 저 만치 나뒹굴고 뒤따라 달렸던 전령이 부사수의 얼굴을 비추었을 때, 눈이 뒤집혀 흰자위만 있는 부사수의 모습을 보고 기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정신인 사람의 표정이 아니었드랬죠. 정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저항도 못하겠더군요. 그냥 공포에 질려버린다는 게 바로 그것이었을 겁니다. 옆에 있던 소초장은 부사수의 철모를 연신 내리치면서 정신을 차리라고 다그쳤고 부사수는 '에' 하는 낮은 신음소리만 내고 있었죠. 사태가 그렇게 되니 소초장은 뭔가를 느꼈는지, "야 등에 업혀봐!" 라고 소리쳤고, 저는 거의 반사적으로 부사수를 끌어당겨 소초장 등에 걸치듯이 밀어 붙였습니다. 소초장은 등에 닿은 느낌을 받았는지 바로 일어서서는 정말 그 어둠속을 천리마 처럼 달려나가더군요. 저는 소초장이 달려나가는 길을 후레쉬로 비추며 달려나가는데 정말이지 인간이라고는 바로 인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소초장이 달려나가는 속도는 어마어마 했습니다. 그 어두운 빗속을 축쳐진 사람을 업고 그렇게 달리기는 힘든 정도가 아니라 거의 불가능해 보였거든요. 하물며 땅은 진흙에 잘 보이지도 않는 굴곡이었는데... 저는 따라 달리느라 정말 죽을 뻔 했습니다. 시간의 흐름도 모르고 그냥 달려나가다가 숨이 차오르는 걸 느꼈을때 저 만치에서 뭔가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후레쉬를 비추어 봤지만, 그 넓은 어둠을 뚫고 닿을리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근처 사물이 약간 눈에 익은 것들로 보이니, 막사 근처까지 왔다는 걸 알 수가 있었죠. 그렇게 거의 다 왔다고 느낀 순간.... 저는 머릿속에 번개가 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등을 '쏴' 하고 훑고 올라가는 소름.... '씨발 내 총..........' 안그래도 캄캄했는데, 정말 눈앞이 캄캄해지더라고요. 등에서 뭔가 쏴 하고 올라오는데, 돌아본 방향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고개가 뒤로 돌아가더군요. "저기...소초장님." "왜!" "저 총 두고 왔지 말입니다." "뭐?" "지금 가서 가져오겠습니다." 하지만 내심 다른 기대를 했었더랬죠. '지금은 어두우니깐 투광등 복구 되면 갔다와.' 라고요. 하지만... "빨리 튀어 갔다와!" 신나게 같이 달리는 중이었는데 다리에 힘이 풀리는게 그 자리에 주저 앉고 싶더라고요. 소초장의 후레쉬 불빛이 저만치 언덕길을 올라가는 듯 시선보다 높은곳에 약간 흔들리는게 보이더니 이내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 어둠속에서라면 더 멀리까지도 보였겠지만, 엄청 쏟아붓는 비에 시야는 굉장히 한정되어 있었죠. 뭐 불빛이라고 하기도 뭐할 정도로 정말 미미한 빛 덩어리라고 해야 할까... 시야에서 사라지는 건 순식간 이었습니다. 그렇게 소초장이 사라진 방향을 저는 손에 쥔 후레쉬를 넋놓고 바라 보고 있었을 겁니다. 그러다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폈지만 역시나 눈앞에 가져다댄 손바닥도 후레쉬가 없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어둠만 저를 반기고 있죠. 이미 옷은 안봐도 뻔한 만신창이에 속옷까지 젖은 느낌과 질퍽거리는 전투화 속 발가락... '어떻게 해야 하나...' 일단 가져온다고 말하긴 했는지 소초장의 반응은 정말 예상 외라 아주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습니다. 거기에 좀전에 심장이 떨어질것 같은 경험을 한지라 더더욱 뒤로 돌아가기가 망설여 졌습니다. 다시 가면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집중하니 뭔가가 또 어둠속에 꿈틀거리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빨리 가시지 말입니다." "허헛!!" 갑자기 옆에서 들려온 말에 기절 할 뻔 했습니다.. 옆에 서있던 소초장 전령이 불쑥 튀어나오는 것이었죠. "놀래라! 야 너 안갔냐?" "소초장님이 같이 갔다오라고 하셔서 말입니다." "앙? 언제?" "먼저 달리시면서 그러셨는데 못 들으셨습니까?" "........." 기억을 아무리 되짚어 봐도 그런 말을 한 기억은 없었죠. 저는 그때서야 후레쉬를 들어 전령의 얼굴에 가져다 대봤습니다. 제가 약간 위에 서 있었는지 철모에서 뚝뚝 떨어지는 빗물사이로 전령의 코와 입이 보였습니다. 추위에 질린 듯 입술이 퍼렇게 보이더군요. 아마 저도 그 꼴을 하고 있었을 겁니다. "야 후딱 가져오자. 더 있다간 정말 미쳐버리겠다." "예." 선 자리 그대로 딱 뒤를 돌아 후레쉬를 바닥에 비추며 한 걸음 내딪었습니다. 계속 된 비에 체온을 많이 뺏겨서인지, 아님 무슨 다른 이유인지 몸속에서부터 올라오는 오한이 제 몸을 쭉 훑고 지나가더군요. 소름이 쭈욱 타고 올라오며 저도 모르게 한숨이 새어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니미...왜 그런게 보였을까...' 정말 소름이 가시지를 않고 계속 타고올라와 발걸음이 떼어지질 않더군요. 뭐가 제대로 보이기를 하나 그저 후레쉬 하나 의지하고 저 암흑을 다시 뚫고 지나가자니, 용기는 이미 바닥이 나서 아무리 끌어올리려 해도 시동도 안 걸리고... 괜히 후레쉬가 중간에 꺼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에 어둠에 고립된 모습이 상상이 되는 겁니다. "야..너 후레쉬 예비 갖고 있냐?" "없습니다." "......건전지는?" "그것도 없습니다." "........" 그 때 뭐랄까... 위화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새끼는 왜 이렇게 침착하지....' 이런 생각이 돌연 지나가는 것이었죠. 이등병답게 자세라곤 하나도 안나오는 큰 철모를 쓰고 있어서, 녀석의 얼굴 반은 가려진 상태였습니다. 코와 인중 정도만 시선에 잡힌다고 할까... 말도 별로 없고, 무엇보다 그 침착함이 너무 꺼림직 할 정도 였죠. 불평 한마디 안하고 제 뒤를 따라서 오고 있었는데, 정말 숨소리도 안 들릴 정도로 인기척 없이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물론 빗소리가 너무 커서 그런 걸 수도 있겠다고 스스로 위안해 봤는데 그럴 수록 자꾸 어거지 같은 느낌이 강해지는 것이었죠. 그래서 저도 모르게 자꾸 힐끔 거리기도 하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걸음을 느리게도 해봤었죠. 그래도 오래는 신경쓰지 못한것이 발밑이 아니면 아무것도 보이질 않아 걷기에도 정말 많은 신경이 필요했었습니다. 주위는 그저 암흑. 오직 보이는 건 전령의 발과 저의 발. 진흙으로 뒤덮혀 이제는 거의 노란 장화같은 느낌을 주는 만신창이가 된 전투화. 도저히 안되겠어서 저는 거의 기는 것같이 해서 철책까지 닿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철책쪽으로 걸으면 위치 파악도 쉬울 것 같았고 진흙밭에서 더 고생 할 필요는 없겠다고 판단해서였죠. 그 때 였습니다. 간신히 철책에 손을 닿게 되어서였는지 힘을 세게 준것이 그만 청각석(철조망 사이에 끼워놓은 돌 - 적 침입 시 철조망이 충격을 받으면 떨어지게끔 해놓은 돌)들이 우르르 떨어지게 만든거 아니겠습니까? 그 소리에 얼마나 놀랬는지, 비명은 지르지 않았지만 타고 올라오는 소름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죠. 그런데 더 무서웠던건 분명 거기가 언덕이 아니었음에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한 10개에 가까운 돌들이 제쪽으로 우르르 굴러 오다 제 발에 막혀 쌓이는 것이었습니다. "흐억!" 저도 모르게 뒷 걸음 질 치며 굴러온 돌들을 발로 차 버렸습니다. "아 씨발 놀래라. 너 방금 봤냐?" 저는 너무나 놀래 전령을 돌아보았습니다. "빨리 가시지 말입니다." "뭐?" "........" 그 때까지도 굴러온 돌들에 후레쉬를 비추고 있었던 건 제가 아니라 전령이었던 거죠. 바닥에 반사된 약간의 빛으로 전령의 표정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시야 안에서도 그녀석의 표정은 굉장히 창백하고 멍했다라는 기억은 아직도 선명하네요. 무표정이라는 말로는 좀 표현에 한계가 있다 할까요? 그냥 표정이 없는....사람이 지어 낼수 있는 표정이 아닌 그런? 그 때 였습니다. 전령놈이 휙 돌아서더니 앞으로 스윽 나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뭐라 말도 못 하겠더라고요. 분위기에 압도되었던 건지 그냥 따라 돌아서는 것 말고는 할게 없었으니까요. 어떻게 하다보니 후임이 제 앞장을 서는 모습이 되었는데, 그렇게 되다 보니 계속 느껴져오던 위화감이 사그라드는 것이었습니다. 뭔가 말로는 표현을 해야 겠는데 굳이 하자면 바뀌었던 무언가가 원래대로 돌아간 느낌이랄까요? 저는 전령의 등에 후레쉬를 비추어 본 다음 나아갈 길 앞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았더랬죠. 그렇게 한 2분을 걸었을까요? 제 발걸음을 인도하는 불빛 안으로 후임의 발이 사라진 것을 느꼈을 때 였습니다. 그는 이미 저만치 나아가고 있었죠. 그 모습을 보니 좀전부터 느껴졌던 위화감이 사그라 드는 것이었습니다. 그와 함께 제 발걸음도 느려졌습니다. 그때서야 알 것 같더군요. 왜 그토록 소름이 돋고 위화감이 끊임없이 솟구쳤는지... '....저놈 전령이 아냐...' 순간 공포가 온 몸을 훑고 지나갔습니다. 딱 그 때 어떻게 보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전령이 저를 향해 돌아서는게 보여...아니 느껴졌습니다. "으아아아아!!" 본능이 지르는 절규가 터져나갔습니다. 선자리에서 돌아서자 마자 미친듯이 뛰었죠. 앞이 보이고 말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습니다. 후레쉬를 손에 들었는지 어쨌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정말 꿈이었으면 그 어떤 소원도 필요없다고 맘속으로 빌고 또 빌었습니다. 넘어지고 구르기를 몇번을 했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뭐에 부딪히고 깨졌는지 가끔 날카로운 아픔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암흑속을 미친듯이 달린 기억밖에 없네요. 총 같은 건 이미 신경에서 사라진지 오래였습니다. 그냥 살아야 한다는 본능만 미친듯이 치고 올라왔죠. 그래도 그 와중에 후레쉬는 손에 들고 있었나 봅니다. 급경사의 계단이 보였어요. 본능이 느낀건지.....저는 달리던 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습니다. 거기서 약 3미터 정도만 그렇게 뛰었더라면 아마 굴러서 50미터가 넘는 계단을 곤두박질치고 죽었을지도 몰랐으니까요. '여기만 올라가면 된다.' 내려가는 계단이 시작되는 바로 옆에 오르막 계단이 바로 소초로 이어지는 철수로 였습니다. 바로 튀어올랐죠. "헉...헉...." 숨이 목까지 차 올랐습니다. 다리에 힘이 조금씩 풀리는게 느껴졌었죠. 정말 미칠것 같았습니다. 돌아보면 그놈이 날라오듯 따라 오고 있을 것 같았습니다. 발이 없이 붕 떠있는 그 모습만 계속 상상 되었습니다. 그래도 거의 다 왔다는 희망하나로 미친듯이 튀어올랐습니다. 그 때 였죠. '팟' 하는 느낌과 함께 주의가 환해지는 것이었습니다. 투광등이 복구가 된 것이었죠. 살았다라는 안도의 숨이 새어나왔습니다. 너무 기뻤습니다. 저도 모르게 울게 되더라고요. 미간이 찌그러지면서 눈물이 새어 나왔습니다. "흐흑..살았다......" 눈물인지 빗물인지 얼굴을 한 번 훔져내고, 잠깐 멈췄던 뜀박질을 계속 하기 위해 저는 앞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아아......" 올려다 본 순간 입 버릇 처럼 튀어나오는 한숨... 그 놈이 저 앞에 서 있었습니다. "박병장님 총 안 가져가시고 어딜 그렇게 가시는 겁니까?" 한손에는 K3 한손에는 아마 제 총을 들고 서서는 저를 내려다 보고 있더군요. "아아아아악!!" 그 자리에 서서 꼼짝도 못하고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놈은 상관 없다는 듯이 한걸음 한걸음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아아아아악!!" 악에 가까운 비명이 더 세게 튀어나오더군요. 정말 어떻게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원망하며 저는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뚫어지게 쳐다보며 비명만 지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님!!" 뭔가 소리를 들은 것 같았습니다. 저는 비명 지르기를 멈추가 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박병장님!!!" 저만치 고가 초소에서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박병장님!! 무슨 일이십니까!!" 고가초에서 들리는 반가운 목소리. "살려줘!!!!" 살고 싶은 마음에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절규. 지금 생각해보면 평생에 단 한 번 외쳐본 단어입니다. 그 바램이 닿았는지 앞을 쳐다보니 그곳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막사 안으로 들어섰을 때...모든 소초원들은 저를 보고 놀랜 눈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박병장님 이게 도대체...." 다들 이와 같은 반응이었죠. 저도 그때서야 제 몸을 살펴보았습니다. 걷어 올린 팔에는 정말 커터 칼로 수십번도 더 그은 듯한 상처들로 가득했고 상의와 하의는 넝마라고 할 정도로 찢어져 있었습니다. 오른쪽 허벅지 천은 안쪽으로 주욱 찢어져서 펄럭 거리고 있고 전투화는 뭐 말도 할것 없거니와 거울로 보니 목이며 얼굴에도 상처가 수도 없었습니다. 손톱은 다 깨지고 갈라지고, 손바닥은 그 때까지도 피가 나오고 있더라고요. 철모는 완전히 돌아가 거의 거꾸로 쓴 것 같이 되어있고, 탄띠도 거의 풀어헤쳐져서 주머니가 다 열려있었죠. 그나마 다행인게 수류탄 하고 탄창은 그대로 있었습니다. 특히 손등하고 이마에 상처가 깊었는데 나머지는 거의다 사라졌지만, 손등에 있는 흉터는 아마 죽을 때까지 사라지지 않을 만큼 깊게 남아있습니다. 나중에 저를 실제로 보거든 손등의 상처를 볼 수 있을 겁니다. "내....총은?" "아 총 여기있습니다." 저도 모르게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는지, 뒤 따라 들어오던 고가초소 근무자가 침상위에 올려놓은 총을 가르켜 보였습니다. ".........." 정말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울컥함이 올라오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어떻게 그럴수가 있는 건지...총에는 빗물 말고는 아무것도 묻어있는것 없이 깨끗했습니다. "박병장 어떻게 된거야?" 소초장이 어깨에 손을 올리며 물어왔습니다. "소초장님 저 총 찾으러 간다고....." "총?" "아까 제 부사수 업고 뛰실 때 말입니다. 거의 다 와서 제가 총 찾으러 간다고 말씀 드렸지 말입니다." "부사수? 내가 왜 부사수를 업고 뛰어?" "예? 아까 쟤가 정신을 잃어서 말입니다." 저는 저를 바로보고 있는 부사수를 가르켜 보였습니다. 그에 부사수는 제가? 라는 시늉을 해보이며, 의아하게 쳐다보더군요. "임마 무슨 소리야? 너가 K3 챙겨온다하고 후레쉬 달래서 초소 안으로 들어갔잖아?" "예?" "그러고 총 챙겨나와서 우리랑 같이 와놓고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같이 왔다 말입니까?" "뭐야 이거? 기억안나?" "예?"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가 없었죠. "너 임마 우리 뒤 줄곧 따라오다가 갑자기 사라졌어!" "제가 말입니까.....?" "그래 임마!" 소초장의 얼굴은 약간의 노여움과 두려움이 섞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령은 어디있습니까? 그 녀석이...." "얌마 박병장!" 소초장이 제 양 어깨를 손바닥으로 짓누루듯이 탁 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소초에 내 전령이 어디있어!!" "아....." 그러고 보니 소초장의 전령은 없었습니다. 완편 인원이 편성이 되질 않아 순찰을 나갈때면 상황병을 데리고 전원투입을 하는 식으로 임시 조치만 취하고 있었더랬죠. "진짜 생각안나는 거야? 나랑 부소초장이랑 같이 너희들 데리러 나왔었잖아." "그럼 다른애들은....?" "다른애들이야 이미 철수 시켰지. 너희가 끝에 있어서 마지막이었던 거야." "........." 정말 미치겠더라고요. 슬슬 오한이 올라왔습니다. 멍하게 바라보던 소총과 K3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건 어디서 가져오셨습니까?" "..........허..." 소초장이 완전히 질린다는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더군요. "박병장님."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제가 고가에서 봤을 때 박병장님이 손에 들고 계셨습니다." ".........뭐?"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거 들고 미친듯이 소리 지르고 계셨습니다. 그러다가 저희가 박병장님 발견했지 말입니다." ".........." "그런데 저도 조금 이상한게 말입니다." 부사수가 흘깃 소총으로 눈을 돌리더군요. "박병장님 지금 상태는 완전 만신창인데 어떻게 저 소총만 저리 깨끗합니까? 정말 기억 하나도 안나시는 겁니까?" ".........." 멍해지더군요. 그러다 미치겠더군요. 정말 환장하겠더군요. 저는 제가 겪은 있는 그대로를 소초원들 한테 이야기 했습니다. 거의 다 와서 소초장에게 말하고 돌아갔던거랑 전령이 보여준 행동이라던가 그리고 마지막에 미친듯이 달린 이야기 등등... 거기까지 들은 소초원들 모두 두려운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당연했을 겁니다. 당장 근무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었죠. "너한테 준 후레쉬는 하난데 있지도 않은 전령놈은 도대체 어디서 튀어나온거냐?" "........" "너 후레쉬 보고 뛰어왔다고?" "예. 구르면서도 그건 손에서 절대 안 놨지 말입니다." ".....후..." 소초장이 한 숨을 쉬더군요. "애들한테 다 돌리고 남은게 딱 두개였어. 하나는 내가 들었고 하나는 너를 준게 맞어. 그러다가 너가 소총 가지러 간다고 초소에 갔다가 왔고. 그치? 응?" "...아..예..." 기억은 전혀 안나지만, 표정을 보니 대답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총 들고 와서 니 부사수한테...야 너 확실히 받은거 맞지?" 소초장이 돌아서 부사수에게 소리치자 바로 맞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러다가 니가 갑자기 사라진거야!" 소초장은 그때 까지 잡고 있던 제 어깨를 놔주며 저를 바라보더군요. 하지만 저는 도저히 생각이 나질 않는 겁니다. 그냥 후레쉬를 손에 들고 달린것 말고는요.... 아니...들었던게 맞는건가...? "분명 불빛만 보고 달렸습니다. 그 어두운데를 제가 어떻게 왔겠습니까?" "........." 모두들 할말이 없었죠. 아무리 생각해도 제 입장과 그들 입장은 서로 모르는게 많으니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고 생각되네요. "저기 말입니다." 누군가 침묵을 깨더군요. "혹시 박병장님 제논 보고 달려오신거 아닙니까?" "제논?" "그러니깐 거기까지 오신거지 말입니다." ".......아..." 머리에 커다란 충격을 입은 것 같은 번뜩함이 팟 하고 느껴지더군요. "후레쉬 불빛이라 생각했던게 그거였나....." 앞만보고 달렸던게 생각나더군요. 후레쉬 불빛인지 뭔지 저 멀리 느껴지던 빛 같기도 하고.... 그렇게 생각하자면 확실히 제논이 맞았습니다. 제논이 뭔고 하니... 배트맨 보면 배트라이트 있죠? 하늘로 쏘는거... 그런겁니다. 투광등이 다 나가서 급히 제논을 가동시킨 거죠. 군용 지프에 설치해놓고 그 동력으로 운용되는 건데 그 밝기는 엄청납니다. 유사시가 꼭 정전은 아니지만 이와 같은 일들을 대비해 각 소초에는 제논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박병장 오늘은 좀 쉬어라." "........" "야 상황병 구급통 좀 가져와봐."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곧 구급상자를 들고 오더군요. "소초장님." "왜?" "오늘 근무 세우실 겁니까?" "........" 소초장은 걱정스런 표정을 하고 서있는 소초원들은 한 번 휙 둘러보더군요. 그 때까지도 공병우의를 벗지 못하고 있는 저랑 동시간대 근무자들을 보니 저보다도 불쌍해 보이더군요. "어쩌겠냐....투광등이 들어와 버렸으니..." ".....그렇겠지 말입니다..." "쯧...오늘은 좀 힘들더라도 세명씩 근무서자. 전반야 사수들 미안하지만 고생 좀 해줘라." "예 알겠습니다." 여기저기서 대답 소리가 들리더군요. 저는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 총은......." 제가 말하자 다들 총을 바라보더군요. 그건 정말 아무도 풀 수 없는 미스테리였습니다. 어떻게 저게 내 손에 들려져 있었으며, 그렇다 한 들 저렇게 깨끗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은 말이죠. 어찌되었든 소란은 좀더 오래 이어졌고 그날은 그렇게 넘어갔습니다. 이 이후에 겪은 이야기가 제가 여기 와서 제일 첨에 쓴 글이지요. 리플이나 쪽지나 당신은 남들은 평생 한 번 하기도 힘든 그런 경험을 여러번 할 수 있느냐 질문 해오시는데.... 저도 모르겠네요.. 이야기들에 과장이 있어서 일까요? 나이를 먹어서 피터팬을 잃어버린건지 ㅋㅋ 이제는 저런 일이 별로 안 생기네요... 물론 믿으라고 강요하진 않습니다. 그냥 소설같은 재미로 보셔도 되고요. 마음에서 의심이 가면 그대로 의심하시면 됩니다. 믿거나 말거나는 각자 본능이 외치는 소리에 귀 기울이시면 됩니다. [출처] 어둠 | 공포게시물 _________________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걸까 언제부터... 저런 일이 있는데도 저 곳에 계속 있어야 한다는 건 너무 무서운 일인 것 같아 ㅠㅠ 물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귀신이 많은 걸 수도 있을테고. 국군장병들 모두 수고 많으십니다 흑흑 오늘은 다들 뭐해? 모두 푹 쉬는 주말이 되길! 이따 잘자고 곧 또 보자 ㅎㅎ
펌) 목성의 노래
엄청 옛날에 봤던 소설인데, 오랜만에 발견해서 가져왔습니다 평소에 제가 올리던 소설들과는 조금 느낌이 다릅니다ㅇㅇ 분명 재밌게 보실 분들이 있을 것 같네염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소설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잼나게보십쇼  2189년 실종된 비행사의 12년간의 기록. 렌겔 하츠는 이오 탐사 중 목성의 자기권에 들어가 그 인근에 좌초했다. 그는 자급자족형 부유 콜로니에서 식이체를 섭취하며 생존했는데, 발견 당시 렌겔은 오랜 무중력 생활의 여파로 골밀도와 근육의 수축력이 크게 감소했으며 정상적인 지상 직립을 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우주 공간에 노출된 사례가 없었기에 이 사건은 오래도록 매체에서 다뤄졌다. 놀라운 것은, 장기간 문명과 사회에서 단절된 상태에 살아갔으면서도 렌겔의 정신 상태는 지극히 평범했다는 사실이다. 화성 귀환 기지에 돌아온 이후에,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만났다고 고백한다. 이것은 그의 12년간의 기록이다. 전면에 부착된 숫자는 그의 기록 순서를 지칭한다. 1. 테스트, 음성 기록과 영상 장치를 체크했다. 이거 멀쩡히 작동되는 거 맞나? 13. 시그널 데이터에 남겨진 전파 패턴이 신경 쓰인다. 반복되는 시간은 2분내지 3분. 21. 마실 물까지 녀석들에게 줘버렸다. 어서 열매를 맺어주었으면 좋으련만. 33. 구조대에게 계속해서 통신을 보내고는 있지만, 들려오는 소식은 목성의 전자기 파 뿐이다. 37. 이제 알았다. 목성의 플라즈마 진동 때문에 구조 요청이 닿지 못하는 것이다. 저 거대한 행성이 있는 한 나에게 구원의 여지란 없다.   빌어먹을…. 무력감이 몰려온다. 지금 인간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44. 가니메데의 공전 궤도에 다다랐다. 달 보다 흉측한 크레이터가 눈에 띤다. 곰보의 형상, 상처투성이의 위성이다. 이 커다란 친구 덕분에 조금은 자기장의 영향에서 벗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88. 좋은 소식이 있다. 오랜만에 토마토를 먹을 수 있었다. 합성 단백질 외의 식량이 생겼다. 앞으로 경작량을 늘릴 수 있을 것 같다. 189. 전송을 포기했다. 가니메데 다음은 거대한 분화구 덩어리인 칼리스토가 순차적으로 콜로니의 앞을 지나쳤다. 그러나 목성의 파장이 너무 강해, 여전히 구조 신호가 벗어나질 못한다. 240.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다. 목성에서 들려오는 저 에코보이스는 분명 무작위적인 자연 현상임이 분명한데 놀랍게도 그 중에 어느 정도 반복되는 부분이 있었다. 360. 전파 패턴을 복사했다. 404. 의미 없는 짓이란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시간을 보낼 것이 필요해, 이런 것이라도 필사적으로 매달리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다. 자동화가 가능한 모듈이 자기장 때문에 파손된 까닭에 나는 번거롭지만 종이와 펜을 이용한 원시적인 방법으로 이를 행하고 있다. . . . . 음성 기록을 끝낸 후 식사를 했다. 메뉴는 교종 감자와 합성 단백질이다. 오트밀 같은 밍밍한 맛이 느껴진다. 오트밀,  그러고 보니 오트밀은 무슨 맛이었지? 질감도, 식감도 이제 어느 것 하나 기억나지 않는다. 이런 생활로 연명해 온 것만도 오늘로 벌써 5년째다.  "이봐.(hey.)" 우주에게 말을 건다. 당연히 대답이돌아올 리는 없다. 여기엔 그 누구도 없으니까. 사실 아무도 없는 것은 아니다. 저 멀리, 5.203Au 떨어진 곳에는 내 고향이 있다. 하지만 물론 내 목소리가 거기까지 닿을 리는 없다. 이러한 기행은 단지 언어를 잊어버릴 것 같아서, 그리고 참을 수 없는 고독을 견뎌내고자 하는 발악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홀로 떠든다. 거대한 세계를 마주보며, 군청인지 흑암인지 모를 배경에 수놓인 수천 수억의 별들에게.  그마저도 지치고 나서 방열 창밖을 바라보았다. 거대한 눈이 보인다. 목성의 눈, 대적반이다.  가공할 공전 속도에 생겨난 줄무늬, 수성보다도 큰 소용돌이다. 멀리서는 이렇게나 아름답지만 그 내부는 작열하는 지옥이다. 구름 상층부는 영하 110도에, 대기 평균 온도도 영하 140도에 육박한다. 태양과 멀리 떨어졌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였다. 질량이 조금만 더 컸더라면 이것은 제 2의 태양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면 이 태양계도 쌍성계가 되었을 텐데. 도태된 행성, 태양이 되지못한 별인 것이다.  "한 순간만이라도 조용히 해줄 수 없을까." 의미 없는 질문을 한다. 저 플라즈마 진동이 멈춘다는 것은, 목성의 폭발이 정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그렇게 된다면 나는 화성의 구조대에게 신호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대답은 없다. 돌고래 소리와 비슷한 음파만 메아리 칠 뿐이다. 나는 요즘 이 전파를 분석하고 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섞여 들어온 혼합 전파들을 제거하고, 반복 패턴을 정리한다.  "가르쳐 달라고, 이봐." 미친 짓이다. 아무런 의미도 없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이것뿐이다. 여흥거리가 없는 이 우주에서, 몇 번이고 반복되는 검은 하늘 속에서 제정신으로는 살아있을 수 없다. 인간은 섭취와 수면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 보다 높은 삶의 목표와 그것과 동반한 투쟁이 생명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이어가는 동안 드디어 패턴 분석이 완료되었다. 예상과는 달리 이 리듬은 완전히 같지는 않다. 바꾸어 말하면 완벽하게 다르지도 않다는 것이다. . . . 745. 나는 이것을 치환하기 시작했다. 788. 실마리가 잡혀가기 시작한다. 이만한 정보가 있다면 목성에 맞서 전파를 뚫고 연락할 방법이 생길지 모른다. 788-2. 나는 과대망상증에 걸린 모양이다. . . . 단어 사전을 완성했다. 이것은 목성의 언어이다. 전파 패턴을 분석하기 시작한지 1년 하고도 반이 지났다. 이제는 그것을 응용할 때가 온 것이다. 첫 번째 패턴과 두 번째 패턴을 조율해서 만들어낸 글자. 이것을 변환기에 집어넣는다. 그리고 그 음성 모두를 모두 치환해서 결과를 만든다. 이렇게 한다면 외계인의 목소리도 번역할 수 있다. 그렇다, 본래는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계인 것이다. 저 거대한 별의 노래를 이제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번역기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아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행성에서 들려오는 잡음을 포착한다고, 그게 무슨 의미가 있지? 그게 정상적인 말이 될 리가 없다. 된다고 해도, 그것은 억지로 끼워 맞춘 것뿐이다. 하지만, 그렇지만… 어쩌면 목성이 뿜어내는 파장을 분석하여 그와 같은 주파수를 배제시킬 수 있게 된다면 구조대에 신호를 보내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간 나의 노고는 절대 헛수고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으, 여전히 시끄럽구만." 계속해서 구조 메시지를 분쇄시켜버리는 저 목성의 소리가 너무나 거슬린다. 단순한 플라즈마 폭발이 이런 소리를 만들어낸다니 믿을 수가 없다. 어떤 원리로 저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이만한 시간을 들였음에도 아직까지 도무지 그 정체를 알 수 없다. 저 멀리 내 고향에 살아가는 현명한 학자들이라면 멋들어지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  나는 시스템 가동 스위치를 눌렀다. 곧 이어 분석한 패턴을 음성으로 바꾸는 과정이 스크린에 나타났다.  [@%#%@#….] 기묘하기 짝이 없었다. 실패다. 완전히 실패했다. 아니, 당연한 결과다. 이렇게 되어버릴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이 실패는 성공인 것이다. 웃음이 나왔다. 스스로를 향한 조소이다. 이제 무슨 낙으로 하루를 보내야 하는 것일까. 내일이 막막해져온다.  "잠깐…."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패턴의 정보가, 평소라면 알아차릴 수 없는 그 부분이 확실히 눈에 들어왔다. 이렇게 멍청할 수가! 초기치환이 잘못된 것이다. 처음부터 어긋나 있었으니 안 되는 것이 당연하다. 이것은 치명적인 실수였다. 하, 아직은 시간을 보낼 방법이 남아있는 것이다. . . . 1124. 2차 수정을 완료했다. . . .   "끝이다…." 드디어 완성했다. 최대의 변수부터 최소의 한도까지 완벽하게 보수했다. 만일 행성의 언어가 있다면 그 하품소리까지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결과가 두렵다. 이미 실패는 당연한 것이고 어떻게 될 것인지 뻔하다. 나는 순간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이걸로 끝이기 때문이다. 4년의 걸친 내 쓸데없는 노력에 종지부를 찍는다. 아마 이것이 끝나버리면 나는 삶의 의욕을 잃고서 자살할지 모른다.  쓸데없는 짓이란 걸 애초부터 알고 있었다. 목성의 패턴은 수시로 달라지고 있어, 그것을 예측해 신호를 반사해내는 것은 무리였다. 설사 가능하다고 해도 이 우주선에는 그만한 장비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이런 의미없는 짓을 했던 것일까? 호기심과 공포. 그 두 가지는 내 유년시절부터 끝없이 싸워왔다. 정글짐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궁금해, 나는 매번 고소공포증을 느끼면서도 위로 올랐다. 그렇다, 답은 이미 나와 있다. 나는 아무리 무서웠어도 결국은 그것을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녀석이었다. 그래서, 그렇기에 나는 우주 비행사가 되었던 것이다. 인류의 저 너머를 내 눈으로 보고 싶었다. 별을 넘어 저 멀리 은하의 바다까지.  나는 떨리는 손으로 스위치를 눌렀다. 약간의 잡음이 들려오며 번역기가 가동되었다.  [@#$@#…@!%^….] 이전과 같다. 나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뭘 기대한 것일까? 웃음 밖에 나오질 않는다. 담배가 있었다면 한 모금 크게 빨아 당겼을 텐데. 강렬한 허탈감과 무력감이 엄습해왔다. 이제 나에게 주어진 것은 죽음뿐이란 말인가?  “…어?” 그 때였다. 번역기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익숙한 음성이었다. 목소리였다. 영어였다. 내 언어, 그것은 인간의 말이었다.  [들려… ^%&%$…들려요? @%%…들리나요?] "뭐…." 들리는가, 분명히 그렇게 물어오고 있다. 5년간 반복되던 패턴의 정체는 이것이다. 약간은 어긋나는 부분이 있지만 이것은 수정을 통해서 바꿀 수 있다. 자세히 보니 그 부분의 전파만 휘어져있다. 다시 치환을 시작한다. 역시, 여기에 기초적인 오류를 범했다. 수작업으로 해나가다보니 실수를 한 것이다.  나는 그것을 수정하고 다시 번역기를 튼다. 스피커를 통해 소리가 흘러나온다. 나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서 그것을 기다린다. 가슴이 두근거리다.  [들리나요? 내 목소리가… 들리나요?] 나는 미친 것이 분명하다. 나는 우주적인 신비를 목격하고 만 것이다. 나는 지금, 목성과… 태양계에서 제일 큰 행성의 목소리를 전해들은 것이다. 나는 여러생각에 압도되어 잠시동안 동안 멍하니 우주를 화면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머릿속이 뒤죽박죽이다. 나는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멍청하긴, 그런 건 이미 정해져있지 않은가? 무섭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공포가 느껴져, 나는 지금 순수한 경외심만으로 저 거대한 행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는 지금까지 막연한 무지에 대한 두려움보다 그것을 타파할 이성을 택했다. 나는 최초로 태양계의 행성의 의사를 받은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거기에 걸맞는 책임감이 필요하다.  나는 자판에 손을 가져가 문자를 입력했다. 그것을 목성의 전파로 수정해서 보낸다면 대화를 하는 것 또한 가능할 것이다. 이론적으로라면 가능하지만, 확신은 없었다. 어쩌면 이 주변에 나와 같은 상황에 놓인 다른 사람이…. 아니, 그럴 리가 없다. 이 전파의 발신지는 틀림없이 목성을 가리키고 있으니까.  [목소리… 내 목소리가 들리나요?]  "드, 들린다. 확실하게 들린다." 전파를 발신한다. 구조용 신호기를 행성과 이야기하는데 쓰다니. 정말이지 어이없을 정도로 비싼 무전기가 아닐 수 없다.  위이잉, 갑자기 하늘이 흔들렸다. 목성의 전자기장이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대적반의 눈이 이쪽으로 기운다. 옆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것은 흥분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도. 곧 거대한 음파가 수신된다. 목성의 답장이다. 나는 바로 그것을 해독한다.  [누구, 누구입니까? 들리나요? 내 목소리가 들리나요? 당신은 무엇입니까?] 틀림없는 의문사로 그렇게 말하고 있다. 아까 꺼내든 말을 다시 한 것을 보면 얼마나 상대가 기뻐하는지를 알 수 있다. 확인하는 것이다. 내가 답신을 했다는 사실을. 자기 자신도 믿어지지 않는 모양이다. 나는 내 존재를 알리기로 했다.  "나는 렌겔. 렌겔 하츠. 인간이다." 인간이다…. 누군가에게 이런 소개를 한 것은 난생 처음이었다. 목성은 곧 답을 해왔다.  [렌겔, 렌겔, 렌겔. 인간, 인간은 무엇입니까?] . . . 3098. 즐거운 이야기 상대가 생긴 덕분에 나는 삶의 의욕을 되찾았다.  나는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3099. 나 렌겔 하츠가 인간이라는 생물의 개체 중 하나라는 것과 우리가 그 쪽을 목성이라 부른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3340. 일주일간 쉬지 않고서 대화만을 했다. 나는 목성을 '너(You)'라 지칭했다.  작은 문제점이 생겼다. 대화는 성립하지만, 녀석은 내가 인지하는 단어들을 모른다. 그래서 목성이 나에게 건네는 말들은 대부분이 질문뿐이었다. 알려주어야 할 것이 너무나 많았다. 그리고 나는 매우 지쳐있었다. 나는 나에게 수면이란 것이 필요하고, 그것을 취하지 않으면 생물로서 죽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3341. 확인하지 않은 음성만도 67개다. 내가 잠든 사이 목성이 나에게 말을 건 것이다. 대부분이 '잠이 들었습니까?' 와 '지금 수면이라는 것을 취하고 있습니까?' 였지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제발 대답해주세요. 또 혼자가 될 것 같아서 무서워요.' 였다. 3460. 이 녀석은 고독하다. 만들어진 몇 십 억년 동안 혼자였다.  상상해보라, 나는 고작 5년 정도로 이렇게나 미칠 것 같은 세월을, 목성은 영원과도 같았을 시간을 견뎌온 것이다.  나는 밍밍한 음성보다도, 감정이 담긴 목소리를 원했다. 프로그램을 수정한다. 내 감정을 전달 할 수 있도록, 목성의 감정을 수신할 수 있도록. 3560. 수정이 완료되었다. 이제 희노애락을 전달할 수 있다. 목성도 기뻐했다. 내 기분대로 목소리의 패턴을 어린 소녀의 것으로 바꾸었다. 귀여운 목소리다. 3562. 이오를 보았다. 얼음의 균열이 소름끼치도록 아름다웠다. 얼음, 물, 기체로 만들어진 은색의 위성. 잊고 있던 향수를 느꼈다. 3605. [렌겔과 다른 개체는 어디 있습니까?] 인간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 목성은 그것을 물어온다.  "저 멀리 태양이라는 거대한 항성 가까이 위치한 푸른 별에 내 동족들이 살고 있어. 인간만이 아니야. 수천, 수만, 아니 수억의 생명들이 살아가고 있지." 그간 알려준 지식들을 토대로 목성은 이해할 것이다. 녀석은 습득이 빠르다. 너무 빨라서 놀라울 정도다. 한 가지를 알려줌과 동시에 엄청난 정보를 습득한다. 마치 지식에 목이 마른 듯이.  [동족, 인간은 모두 렌겔과 같습니까?]  "아니, 달라. 인간이라는 생물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개체마다의 성질은 조금씩 다르다." [어째서 입니까?] 글쎄, 어째서일까. 나는 처음으로 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받았다. 이럴 줄 알았다면 대학 시절 철학 강의라도 들어놓을 걸 그랬다. 3783. [렌겔도 죽습니까?] "그래, 나도 죽게 되겠지. 언젠가는." 그렇게 말하자, 목성은 처음으로 질문이 아닌 대답을 했다.  [렌겔의 죽음은 슬픕니다. 죽음을 바라지 않습니다.] 3802. 목성은 이제 이해하기 시작했다. 내가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것을. 수면이 생물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알게 된 모양이다. 처음 생물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기 위해서 엄청난 시간이 걸렸다. 녀석의 질문 공세는 어떤 의미에서는 무서울 정도다. 3855. [인간, 인간은 어째서 전쟁을 합니까?] "그건 나도 대답할 수 없어. 다들 이유가 다르니까. 어쩌면 그래서 싸우는 걸지도 몰라." [렌겔이 모르는 것이 있습니까?] 녀석은 나를 만물박사로 알고 있는 것 같다.  "나도 궁금한 게 많아. 모르는 것도 많지." [당신도 나와 같군요. 매우 기쁩니다. 공통점입니다. 우리는 닮아있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기분이 좋은지, 열창이 흔들릴 정도로 목성의 전자기파가 울렸다. 진정하지 않으면 큰일 날지도 모르니 주의해달라고 말하자, 목성은 곧 그 진동을 멈추었다. 4087. 처음으로 녀석과 싸웠다.  [당신은 악마입니다. 잔인합니다.] 생물이 살기 위해서는 다른 생물을 희생해야 한다고 설명하자, 목성은 화를 냈다.  [렌겔이 살기 위해 렌겔과 동등한 개체를 섭취하는 것은 싫습니다.] 생명은 평등하다. 분명 그렇게 말을 했기에, 나는 말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나는 죽고 싶지 않아." 그렇게 말하자, 목성은 한마디를 끝으로 침묵했다.  […저도 렌겔의 죽음은 바라지 않습니다.] 4103. 목성이 침묵한 요인은 다른데 있었다. 소행성이 낙하한 것이다. 열세 개나 되는 요철 덩어리들이 목성의 대기로 떨어졌다.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큰 폭발이 일어나 대적반 아래 적운에 끔찍한 흠집이 생겨났다. 어떻게 된 것일까. 나는 불안함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4117. 이틀이 지나고서야 목성이 말을 걸어왔다. 너무도 반가웠다.  [작은 아이들이 부딪혔습니다.] 운석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4118. 녀석은 운석의 궤도를 바꾸었다. 스스로 자신에게 유도한 것이다. 그 순간의 중력 그래프가 한없이 위를 향한 기록이 남아있다. 왜 그런 짓을 한 거야, 왜 스스로 상처를 입힌 거야? 그렇게 묻자 녀석은 답했다.  [렌겔이 말해준 저 너머의 푸른 아이에게 닿게 하지 않겠습니다.] 푸른 아이는 지구를 말하는 것일까.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운석이 목성의 궤도로 끌려가지 않았다고 가정할 때, 그것은 분명 지구의 위험 지대에 가까워졌을 것이다. 지킨 것이다. 저 멀리 나의 고향을, 지구를. 생명의 보고를.  "아프진 않아?“ [아프다, 아프다는 무엇입니까?] 아, 그랬었지. 녀석에게 통각과 같은 개념이 있을리 없었다. 4119. [푸른 아이가 부럽습니다.] 요즘 들어 목성은 자신의 감정을 나에게 자주 표현한다.  "왜?"  [그 아이는 생명을 만들어냈습니다.] 4201. 녀석은 지구에 대해서 물었다. 나는 그 질량과 구조, 형태까지 세심하게 알려주었다. 목성은 지구가 자신보다 몇 십 배나 작다는 것을 듣고서는.  [귀여운 아이.] 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5.9736×1024kg의 질량을 가진 행성이 귀엽다고 한 것이다. 확실히 목성은 그와 비교하기 우스울 정도로 거대하다. 지구의 탄생과정 따위를 이야기 하는 사이에, 타이탄이 다가왔음을 확인했다. 4204. 물리지구학과 분자생물학은 내 전공분야였다. 마치 제자가 하나 생긴 것 같아 기분이 묘했다.  [대단해, 대단합니다.] 생물의 탄생과 진화에 대한 부분에서, 녀석은 탄성을 질러댔다. 얼마나 흥분을 했는지, 진동하는 대기가 여기까지 영향을 주었다. 진정하라고 말했지만, 들리지 않는 듯 했다. 4213. 녀석이 침울하다. 이유는 알 수 있었다. 자신은 지구처럼 될 수 없다는 것 때문이었다.  작열하는 대기와 냉점에 가까운 기온, 더욱이 끝없이 소용돌이치는 죽음의 바다만으로 이루어진 기체의 행성에 생존 할 수 있는 생물은 없다. 게다가 지구에서 생명을 이끈 가장 큰 공로자는 태양이다. 광합성의 결과로서 바다에 산소가 스며들고, 그것을 시작으로 생물의 다양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목성과 태양의 거리는 멀었다. 그것은 생존의 탄생을 전재로 삼기에 절망적인 거리였다. 4215. 대기압 100kpa 질소 77% 산소 21% 아르곤 1% 이산화탄소 0.038% 이것이 지구의 대기 분포이다. 현재의 생물이 살아가기에 적합한 환경이다. 이 중 어느 농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생태계가 절반이상 사멸한다.  목성은 자신의 분석 결과도 궁금해 했다. 대기압 70kpa 수소 ~86% 헬륨 ~14% 메탄 0.% 암모니아 0.02%…. 거기서 목성은 비명을 질렀다. 슬픈 목소리였다. 깨달은 것이다. 그것이 생물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환경인지를. 목성은 그렇게 삼일 간 울부짖었다. 4224. 목성은 자신에게 의문을 가졌다. 대부분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전해주었지만, 끝없이 질문만을 이어낸다. 그 중에서는 약간 아이러니한 것도 있었다.  [저는 어떻게 보이나요?] 나는 자신 있게 말해주었다.  "아름다워, 무척이나." 목성은 침묵했다. 한 시간 반이나 지나서야 답신이 왔다.  [지구는, 푸른 아이는?] 나보다 더 아름다운가, 라는 것에 대한 질문이었다.  "비교하기는 어려워. 지구에는 있고, 너에게는 없는 것이 있는 반면에, 너에게만 있고, 지구에게는 없는 것이 있으니까." [그래도 제가 더 거대하니까.] 묘한 것에서 질투를 하는 것 같다. 정말 귀여운 것이 누구인지를 모르고서. 4227. 며칠간 뾰루퉁한 태도의 녀석에게 좋은 것을 알려주었다.  [형제, 제 동생이 있습니까?] "그래, 셋이나 있지. 토성, 천왕성, 해왕성이야." 목성형 행성으로 분류되는 그것들의 정보를 말해주자, 녀석은 유독 한 행성에게만 반응을 보였다.  [토성, 토성.] 몇 번이나 같은 말을 반복하며, 들뜬 기분을 숨기지 않는다. 대기의 색깔이 자신과 같은 갈색이라는 것에 기쁜 것일까. 4228. 토성을 둘러싼 고리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 목성은 호기심을 보였다. 언젠가 본 얼음과 암모니아로 이루어진 토성의 띠에 대해 그대로 설명했다.  [부러운 아이.] 이 녀석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심술을 부린다.  "너에게도 있어, 예쁜 고리가." [있습니까? 고리가 있습니까?] "그래." 목성의 고리 계(系)는 희미하다. 먼지와 네 가지 주요 성분으로 구성된다. 할로 고리라고 하는 입자들의 두꺼운 내부 토러스를 만들고,  밝고 예외적으로 얇은 주 고리와 두 개의 넓고 두꺼운 희미한 두 줄의 고사머고리들. 멀리서 바라봤을 때의 그 모습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토성의 고리보다도 아름답다.  [기쁩니다. 저도, 그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 너는 토성보다 아름다운 띠를 가지고 있는 거야." 목성의 흔들림에 나는 비틀거릴 수밖에 없었다. 감정 전환이 빠른 것이 장점인 녀석이다. 4300. 나는 녀석에게 물었다.  "너는 스스로가 무엇이라 생각해?" 의외로 답은 빨리 들려왔다. 하지만 그것은 동문서답처럼 느껴졌다.  [저는 주변의 아이들을 끌어들여 그것으로 유지합니다. 멀리서부터 흘러나오는 줄기에 잡혀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동시에 그것이 있기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당기는 것은 아마 태양을 말하는 것이다. 태양의 중력에 이끌려 태양계를 떠돌며 자신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자신 또한 중력을 가지게 되었다. 정말이지, 이 우주는 우연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일까. 나는 오랫동안 잊고 있던 신의 존재를 생각하게 되었다.  "너는 어떻게 태어났어?" [가장 오래된 기억은 떨어져 나온 때부터 시작됩니다.] "떨어져 나와?" [저는, 아니 우리는 하나였습니다.] "우리?" [렌겔이 태양계가 부르는 우리 전체와, 지금은 밖으로 떨어져나간 아이들. 우리는 모두가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아득할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 때 쯔음부터는 가벼운 것은 가벼운 것끼리, 무거운 것은 무거운 것끼리. 언젠가부터 우리들은 떠돌고 있었습니다. 그리곤 고정된 채 변화 없이 안정되었습니다.] 태양계 발생설 중에는 어느 거대한 항성이 충돌하여 그것들이 흩어지며 하나로 되돌아가기 위해 끌어 들인 중력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완벽하게 조율된 만유인력의 균형, 인력과 척력이 교묘하게 배분되어 공존한다. 기적과 신비로 가득 찬 유구한 세계, 그것이 바로 우주이다.  [모든 것이 하나였을 때, 저는 외롭지 않았습니다. 그 무엇보다 포근하고 따뜻한 세계. 모든 것이 하나에, 저 역시 전체 것이었습니다.] "돌아가고 싶어?"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렌겔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4456. 이제 녀석과 대화가 힘들어진다. 지성의 차이가 이렇게나 벌어질 줄은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가끔은 너무 어려운 말을 하기에 내 짧은 지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 요즘은 녀석에게서 가르침을 받고 있는 것 같은 착각까지 든다. 하지만 기분이 나쁘진 않다.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은 기껏해야 이 우주와 비교하였을 때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에 비해서 목성은 영겁의 시간을 겪어오며 세계를 봐왔다. 목성이 몰랐던 것은 기껏해야 인간의 언어 정도였다. 이제야 본래대로 돌아온 것이다. 연상의 연인과의 자리를 되잡아가는 것일까.  연인? 내가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지? ... 7860. 이제 12년이 흘렀다. 콜로니에서 지낸지 그만한 시간이 흐른 것이다. 목성과의 대화에 빠져 너무도 많은 것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어째서일까, 나는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거의 없다. 이런 생활이 편해지고 말았다.  눈을 뜨면 대적반이 아침을 반기고, 교대로 흘러가는 위성들은 인사를 건넨다. 그래, 나는 목성과의 생활을 좋아하고 있는 것이다. 오랫동안 함께 이야기해왔기에 우리는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 목성은 이제 나의 친구이자, 스승이자 가족이 되었다. 나는 언제까지고 우주의 흐름을 목성과 함께 지켜볼 것이다. 일식이 일어났다. 대적반 표면에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오랜 시간 목성을 바라본 내 눈에는 그것이 마치 윙크처럼 보인다. 마치 결혼한 사이처럼, 목성의 모든 변화가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다만, 평범한 연애의 대상과는 거리가 멀기에 안아 줄 수도, 키스할 수도 없다. 그저 멀리서 지구의 317.83배나 되는 거대한 아이를 지켜볼 뿐이다. 9905. [이별입니다.] 갑작스런 소식에 나는 어리둥절했다. 무슨 말일까? 이별이라니? 통역기가 잘못 된 것은 아닐까? 아니면 목성이 단어 이해를 잘못한 것일까?  [저는 이제 긴 잠에 빠져들게 됩니다.] 어째서, 라고 묻자 녀석은 쓸쓸한 목소리로 답했다.  [렌겔이 가르쳐 준 여러 가지들에 대해서는 '고맙다' 이상의 표현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분명 무리일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가지고 싶습니다.] "가지고 싶다니, 뭘?" [생명을. 푸른 아이도 분명 저와 같았을 것입니다. 렌겔의 정보에 의하면, 원시의 환경도, 기본적인 베이스도 당시에는 생명이 태어날 환경은 아니었을 겁니다. 하지만 바뀌게 할 수 있습니다. 몸이 너무 거대하기에, 그것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생명을, 아이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신진대사를 최소화하고 구조의 통일에만 충실히 한다면, 어떻게든 가능할지 모릅니다.]  "어떻게 그런 걸 할 수 있다고 단언할 수 있어? 나는… 나는 이제 네 생각을 모르겠다. 무슨 말을 하는 지도…." 신진대사를 줄인다니, 스스로 동면에 들어간다는 것일까? 행성이 스스로 그런 행위를 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목성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렌겔은 저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인간과 같은 고등의 생물을 품는 것은 아직은 힘들지만, 아마 산소를 필요로 하지 않는 생명까지는 어떻게든 가능할거라 생각합니다] 진심이다. 녀석은 각오하고 있었다. 자체적으로 의사를 지닌 테라포밍을, 아직까지 인류가 제대로 실행하기 버거워했던 거대한 계획을 목성은 스스로 행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으로 렌겔과 대화는 마지막이 됩니다.] 쓸쓸한 목소리와 함께 목성의 대적반이 분열되기 시작한다. 그것은 분명 목성 스스로가 온도를 높이며, 내부의 기체를 멈추는 징조이다.  [렌겔, 렌겔. 저 멀리 푸른 별에서 온 인간. 처음 만난 생명.] 위이잉, 목소리가 흐려진다.  [다음에 눈을 떴을 때는 푸른색이 되고 싶습니다.] 희미한 음성이 흘러나온다.  [즐거웠습니다. 기뻤습니다.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렌겔과 지낸 짧은 시간들이 가장 벅찼습니다. 외롭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지금은 슬픕니다. 너무 슬픕니다.] 소용돌이치던 붉은 대적반의 눈이 아래로 흘러내린다. 그것은 마치 붉은 눈물을 흘리는 것 같다. 나는 멍청하게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렌겔, 렌겔. 당신이 좋습니다.] 목소리는 끊어졌다. 후에 흘러나오는 소음도, 전기장도, 자기장도, 그 어떤 센서에도 걸리지 않는다. 눈물이, 오열이 세어 나왔다. 어째서, 지금 떠나야만했던 것일까. 녀석은 왜 그토록 생명을 잉태하고 싶어 했던 것일까. 왜 왜 왜, 의문만이 산더미처럼 불어난다. 이제는 내가 질문을 하고, 네가 답해주어야 할 차례가 아닌가. 그런데도 벌써 그것을 멈추어 버리다니. 슬픔이 몰려와 참을 수가 없다.  나는 그만 오열하고 말았다. 9906. 목성이 침묵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대적반이 있었던 자리를 계속해서 주시한다.  우주는 여전히 고요했다. 나에게는 이렇게 큰 비극도 우주적으로 보았을 때에는 아무런 비중도 없다. 작다. 인간은 너무나도 작은 존재다. 크기만이 아니라 생각, 인지능력, 지성… 그 어느 것 하나 이 거대한 세계에서 가치가 없다.  쓸데없는 기대를 가지고서 호출해보았지만 소용이 없다. 목성은 이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녀석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대화를 나누고 싶다. 순진무구한 그 녀석의 질문을 다시 한 번 들고싶다. 목소리, 다정한 그 목소리를…. “…목소리?” 그런가, 자기장이다. 바보같이, 이제야 나는 깨달았다. 목성의 자기장이 사라졌기에 나는 이제 구조요청이 가능해졌다. 귀환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바보 녀석은 이것을, 이걸 노린 거다. 하나도 기쁘지 않다. 나는 화를 낼 수밖에 없다. 몇 번이고 허공에 소리를 질렀다. 멍청이, 바보 자식. 나는 너와 함께 쭈욱 살아갔어도 좋았었는데…. 그랬는데…. 9909. 단 여섯 번의 시도 끝에 나는 무전에 성공했다. 현실감이 없다. 12년 만에 다른 인간과 대화해 본 것은. 역양이 다른 것을 보아 상대는 타국인이다. 하지만 그런 것이 무슨 소용이 있다는 걸까? 다른 나라, 다른 인종, 다른 개체를 떠나서 우리는 모두… 모두가 푸른 별에서 태어난 생명인 것을. 9920. 구조대가 도착했다. 그들은 나의 생존 자체를 놀라워했다. 표류 당할 당시의 몸무게보다 12킬로그램이나 줄었지만 내 건강상태는 양호했다. 하지만 그 부분이상으로 그들은 놀라고 있었다. 내 정신이 어떻게 멀쩡하게 유지되고 있었는지를. 그리고 그들은 내가 들려줄 이야기에 더욱 충격을 금치 못했다. 9921. 목성의 침묵은 모든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생성된 이후부터 한 번도 멈추지 않고 폭염을 뿜어내던 행성이 멈춘 것이다. 그 내부는 매우 느린 속도로 천천히 식어가고 있을테지. 1도를 내리는 데만 해도 수천, 아니 수억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까지 겪은 일들을 모두 말했다. 연구원들은 나를 정신병자 취급했지만 기록된 데이터가 말해준다. 목성은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 녀석, 아니 그녀는 분명히 있었다. 수줍음을 많이 타고, 작은 공통점에 기뻐하고,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질투를 느끼는 귀여운 소녀가.  목성은 지금 긴 잠에 빠졌다. 앞으로도 계속될 영원의 고요에서, 별들의 노래 소리를 자장가 삼아. 지금 목성은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9922. 기록 종료. 사용자 렌겔 하츠의 권한으로 승인 해지. 데이터는 자동으로 베이스에 등록됩니다. . . . 서기는 끝이 났다. 이제 태양계에 인류는 없다.   13억 년 전, 그들은 신 은하로 떠났다. 과거 백 년 채 살지 못했던 그들의 수명이 2천년 이상 늘어난 까닭에 개체 수가 증가해버려 지구의 수용인원을 간단히 넘어선 것이다. 자연스레 그들은 보금자리에서 멀어졌다. 무수한 수의 우주선이 대기권 너머로 날아갔다. 그 이후로는 소식이 없었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푸른 여신의 별은 항성 주위를 돌고 있었다. 버림받은 어머니의 별은 이제 천천히 발화할 것이다. 수성은 이미 몇 천 년 전에 묻혀버렸다. 종말이 다가오고 있었다. 곧 대기는 타오르고, 육지는 녹아가고, 바다는 증발해버릴 것이다. 이제 이 별에 생물은 살 수 없다. 푸른 별은 몇 백 년에 걸쳐 천천히 기온이 오르고 있었다. 미래를 예측한 인류는 그래서 다른 땅으로 향했다.  '이어지길, 끝까지 이어지길. 내 아이들의 생명이 끝까지 이어지길.' 푸른 별은 마지막까지 그것을 염원했다.  '이제 당신의 차례인가요? 저를 이어 푸른 별이 되어주실 건가요?' 누구도 듣지 못하는 목소리가 멀리 울려 퍼진다. 태양이 다가온다. 하늘이 부서져 간다. 바다가 비명을 지른다. 대지가 죽어간다. 고온에 뒤섞여가며 지축은 흔들리고 분쇄되어간다.  이제 59억 년을 견뎌온 지구는 사라졌다. 앞으로 태양은 더 커질 것이다. 그리고 더 멀리까지 그 빛을 보낼 것이다. 한층 찬란해진 백광이 멀리 뻗어나간다. 그리고는 닿았다. 과거 기체로만 이루어진 적갈색의 행성에게로.  그 대기에 비치는 스펙트럼은, 더할 나위 없이 깨끗한 푸른빛이다. 태양계는 다시금 생명을 잉태했다. 목성의 노래 The End ㅊㅊ : 웃대 나사에서 가청주파수로 변환하여 우리가 들을 수 있도록 만든 목성의 노래
펌) 중년여자_完
일요일이 끝나가는 저녁... 우울하지만 모두 힘내봅시다...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소설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잼나게보십쇼 !!!!!!! 나는 숨을 삼켰다. 닮았어... 아냐, '중년 여자'인건가 ? 나는 눈동자가 작아졌고, 잠시동안 그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그 아주머니가 나를 향해 가볍게 머리를 숙이고는 병실을 나갔다. 쥰은 [어때 ? 아닌 거 같아 ? 내가 괜히 겁낸 거야 ?]라며 묻기 시작했다. 나는 [아냐 ! 그냥 청소부 아줌마잖아 !] 라고 대답했다. 그렇지만 확실히 닮았다. 다른 사람이랑 닮은 건가...? 나 [......그럼 슬슬 돌아가볼게 ! 이상한 생각 하지 말고 빨리 퇴원이나 해 !] 쥰 [그렇지...? 그 여자가 여기 있을 리가 없지. 니가 아니라고 해서 안심했다. 또 놀러와 ! 심심하니까 !] 나는 인사를 하고는 병실을 나와서 재빠르게 계단을 내려갔다. 머리 속에서 조금 전의 아주머니의 얼굴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중년 여자'의 얼굴은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중년 여자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정신 나간 느낌'이다. 조금 전의 아주머니는 평온한 표정이었다. 만약 조금 전의 아주머니가 '중년 여자'라면, 내 얼굴을 본 순간 이상한 소리를 내며 덮쳐올 것이다. '그래, 그 아주머니는 다른 사람이랑 닮은 거야' 라고 생각하면서도 왠지 그 병원에 있는 것이 무서워져서 재빨리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돌아와서도 중년 여자=청소부 아주머니라는 생각은 사라지지 않았다. 역시나 신경 쓰여........ 그 날은 잠들기 전까지 종일 그 일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나는 '청소부 아주머니'가 신경 쓰여서 아르바이트도 빨리 끝마치고 병원에 가기로 했다. 내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에서 자전거로 30분.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면회시간도 훨씬 지난, 밤 8시가 지난 시각이었다. 지금쯤이라면 '청소부 아주머니'도 당연히 돌아갔을테지만, 일단 임시입구로 병원에 들어가서 쥰의 병실로 향했다. 조용히 쥰의 병실로 들어가니 쥰이 누워있는 침대는 커텐으로 막혀있었다. 자나? 라고 생각하고, 조용히 커텐을 열어 사이로 안을 들여다 보았다. 으악 ! 쥰이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나더니 [깜짝 놀랬잖아 !] 라며 무언가를 배게 밑에 숨겼다. 쥰은 야한 책을 보고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일부러 야한 책 이야기는 하지 않고, [심심할 거 같아서 와 준 거야 !] 라고 말하면서 쥰의 어깨를 쳤다. 그러자 쥰은 조금 어색하게 [아 ! 이 시각엔 좀 심심해 ! 로비에 가서 차라도 한 잔 할래 ?] 라며 일어났다. 나는 휠체어를 침대 옆으로 가져와서 쥰을 태웠다. 『로비는 1층이니까 간호사들한테 안 들키게 내려가야 돼 !』 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들은 마치 도둑이 걸어가듯이 조용히 1층 로비까지 내려갔다. 로비는 낮과는 다르게 깜깜햇고, 환한 곳이라고는 자판기와 비상등의 불빛 밖에 없었다. 쥰 [이렇게 깜깜한 데서 살금살금 걸어오니까 그 날 밤 생각난다] 나 [응. 왜 우리는 그 때 그 사람을 미행한 걸까......] 내 말에 쥰은 입을 다물고 있었다. 나는 오늘 병원에 온 이유, '청소부 아주머니'에 대해서 이야기할 생각이었지만 주저하고 있었다. 쥰은 앞으로도 1개월 가까이 이 병원에 입원해 있을 건데 그런 얘기 하는 건... 이라는 생각에. 그리고 그 당시처럼 원인 불명의 두드러기가 생길 지도 모른다. 쥰 [너 그 아줌마 때문에 온 거 아냐 ?] 나 [응 ? 뭐가 ?] 쥰의 이야기에 나는 모르는 척 대답을 했다. 쥰 [아줌마 때문에 온 거지 ? 역시 닮은 거였어... 아니다, 확실히 그 '중년 여자'일 수도 있잖아 ?] 라며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쥰의 분위기에 눌려 대답했다. 나 [확실히 닮았어... 분위기는 다른데... 닮았어] 쥰 [역시... 저번에 전화에서도 말했는데...] 쥰은 목소리를 한 톤 낮게 조용히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입원하고 이틀 지난 밤에 발이랑 허리가 너무 아파서 계속 잠이 못 들었어. 뒤척거리지도 못 하고... 소등시간이라서 어쩔 수 없으니까 눈 감고 자보려고 하고 있었거든. 그리고 나서 조금 잠이 오기 시작해서 꾸벅꾸벅 대고 있는데 '시선'이 느껴졌어. 순찰하는 간호사인 줄 알고 무시하고 있었는데... 하..하..거리면서 숨소리가 들려서....... 뭐지 ? 옆 사람 자는 소리인가 ? 하고 실눈을 떠서 봤거든. 그랬더니 내 침대 커텐이 3센치 정도 열려있고 그 사이로 어떤 사람이 나를 보고 있는 거야.. 잘은 안 보였는데 그 눈이 확실히 날 보면서 웃고 있었어. 그래서 무서워서 자는 척을 했는데 그대로 잠들어서 눈 떠보니까 아침이었어. 그리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그 웃고 있는 눈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았는데..... '청소부 아줌마' 눈이랑 똑같았어 !] 웃고 있는 눈 나는 그 눈을 알고 있었다. '중년 여자'가 날 그 웃고 있는 눈으로 보고 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바로 쥰이 말하는 광경이 떠올랐다. 쥰은 이어서, [그리고 그 아줌마, 쓰레기 걷으러 올 때 살짝 보면 왠지 모르게 자꾸 눈이 마주쳐. 내가 시선이 느껴져서 쳐다보면 심하다 싶을 정도로 날 계속 보고 있어... 반은 웃고 있는 얼굴로......] 그 말을 들은 나는 의문을 품고 있던 '중년 여자=청소부 아주머니'에 대한 확신이 바뀌었다. 역시 그랬어... 석방된 거였어 ! 캔커피를 들고 있던 내 손이 떨렸다. 그 때의 공포를 아직도 몸이 기억하고 있구나...... 그 때, 내 뒤에서 갑자기 빛이 비춰졌다. [야 !] 뒤를 돌아보니 순찰을 돌고 있던 간호사였다. [쥰 ! 소등시간 지나서는 돌아다니지 말라고 했지 ! 그리고 친구는 면회시간도 지났는데 어떻게 들어온 거야 !] 간호사는 꽤나 화를 내고 있었다. 쥰 [알았어요.. 그럼 또 놀러 와 !] 쥰은 간호사에게 휠체어를 끌려 병실로 돌아갔다. 나 [알았어 ! 몸 조심히 하고 !] 나도 일단 돌아가자는 생각에 들어왔던 임시입구로 향했다. 그건 그렇지만서도 밤의 병원은 기분 나쁘다. 아까 전까지'그 여자'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그런가 ? 라고 생각하며 걷고 있는데............ 응 ? 복도 끝에 누군가가 있다. 저건........... 청소부 아주머니..? 아니다, '중년 여자'.....인가...........? '중년 여자'로 보이는 여자가 무언가를 하고 있다...... 틀림없다 ! '중년 여자'다 ! 입구 쪽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 ! 나는 조용히 몸을 숨기고, '중년 여자'의 행동을 보았다. 다행히도 나를 눈치채지 못한 듯,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허리를 숙이고 무언가를 하고 있다. 나는 잠시동안 눈을 집중 시키고 그 모습을 관찰했다. 큰 봉투를 뒤적거리면서... 무언가를 나누고 있다 ? '중년 여자'는 이곳은 신경도 쓰지 않고 필사적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다. 혹시 병원에서 걷은 쓰레기를 분리수거 하는 건가 ? (우리 동네는 쓰레기 분리수거를 규칙으로 하고 있다) 그 때, 뒤에서 [아직도 있었니 ? 장난 하는 거 아니니까 정도껏 해라 !] 라며, 아까 쥰을 끌고 갔던 간호사가. 나는 깜짝 놀래서, [아, 이제 돌아갈게요 ! 안녕히 계세요] 라고 말하고, 입구 쪽으로 눈을 돌리니 '중년 여자'가 나를 눈치채고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간호사는 이미 다시 순찰을 돌기 위해 어디론가 사라졌고... 어떻게 해야하지 ? 도망가야하나 ? 조금 전의 간호사를 찾아서 도와달라고 해야하나 ? 내 머리 속은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고, 심장은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내가 '중년 여자'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있자, '중년 여자'는 나에게서 눈을 떼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쓰레기를 다시 나누기 시작했다. 응 ? 나는 주저했다. 예상 외의 행동에... 내 머리속에는, 덮쳐온다 나를 계속 쳐다본다 나를 보고 미소 짓는다 라는, 저 사람이 내가 생각하고 있는 행동을 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잠시동안 서서 '중년 여자'를 보았지만, 쓰레기 분리만 하고 있고 나는 신경 쓰고 있지도 않는 것 같았다. 작전인가 ? 라고 의심했지만, 내 머리 속은 또 하나의 사고를 떠올렸다. 중년 여자≠청소부 아주머니? 역시 닮기만 했지, 다른 사람인가...........?! 나와 쥰이 너무 의심하고 있었나 ?! 역시'중년 여자'와는 전혀 관계없는 사람인가 ?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저 여자'는 묵묵히 일을 하고 있다. 나는 마음을 다 잡고 입구로 걷기 시작했다. '저 여자'의 근처로.......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하지만 상대방은 이 곳을 볼 생각도 않는다. 그래도 나는 '저 여자' 에게서 눈을 떼지않고 걸었다. 눈 깜짝할 새에 아무 일도 없이 나는 '저 여자'의 등 뒤까지 걸어왔다. 여자는 열심히 쓰레기 분리를 하고 있다. 손에는 고무장갑을 끼고 대량의 쓰레기를 분리하고 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역시 다른 사람인가...] 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 여자'가 갑자기 나를 보더니, [많이 컸네 ~] 라며 나에게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머릿 속이 하얘졌다. '많이 컸네 ?' 저 사람은 내 과거를 알고 있다 ?? 저 사람은 누구 ? 저 사람이 '중년 여자?' 저 사람, 역시...... 중년 여자였다. 그 여자는 작업을 멈추고 고무장갑을 벗으며 나에게 다가온다. 그 표정은 웃고 있었다. 나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 거지 ?? 분명히, 지금 나는 공포에 질린 얼굴을 하고 있겠지... 여자는 내 눈 앞에까지 걸어와서는 [몰라보게 컸네... 몇 살이야 ? 고등학생인가 ?] 라고 묻기 시작했다. 나는 '그 여자'의 발언에 대한 의미를 알 수 없었다. 뭐야 ? 날 모자란 취급 하는 건가 ? 공포에 질린 날 바보 취급하는 건가 ? 뭐지 ? 내 반응을 즐기는 건가 ? 내가 계속 묵묵히 듣고만 있자 [친구도 많이 컸네.... 쥰군... 안타깝게도 다쳐서는.... 너도 조심해야 돼 !] 라고 말했다. 이젠 의미를 완전히 모르겠다. 몇 년 전, 우리들에게 무슨 짓을 했는 지 벌써 잊어버린건가 ? 우리들한테 공포의 트라우마를 심어준 장본인이 말하는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여자'는 계속해서 웃으며 [또 한 명 더 있었지.... 그 애는 건강하니 ? 까만 애 있었잖아] 진의 얘기다 ! 뭐야 이 녀석은 ! 마치 오랜만에 만난 예전 친구 같이... 정상이 아니야....... 일부러 저러는 건가 ? 무언가 목적이 있어서 이런 태도를 보이는 건가 ? 나는 '중년 여자'에게서 눈을 떼지 못 하고, 여자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였다. 이 여자, 뭘 생각하고 있는 지 알고 있는 건가 ? [그 때는 미안했어... 용서해줄래 ?] 라고 중년 여자는 나에게 다가오며 말을 했다.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 지 몰랐고, 조금씩 뒷걸음질 쳤다. [원래 같았으면... 좀 더 빨리 사과 했어야 하는 건데......]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이 여자, 진심으로 사죄하는 건가.......? 아니면 무언가 꾸미고 있는 건가 ? '중년 여자'는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까지 가까워졌다. [3명한테 제대로 사과할 생각이었어...... 정말이야.....] 라고 말하면서 계속 다가온다 ! 이젠 숨이 느껴질만한 거리까지 가까워졌다. 하지만 그 때와는 달리, 내 키가 20센치 정도 컸으니 체격적으로도 내가 이기고 있다. 그래서 나는'중년 여자'가 내 손가락이라도 건드리면 두들겨 패야지 !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중년 여자'는 나를 올려다 보는 식으로 내 눈을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그 눈에서는 원망, 배신, 분노가 느껴지지 않는다. 똑바로 내 눈만 보고 있다. [그 때는 내가 어떻게 되서 나쁜 짓을 했지....] 라고 '중년 여자'는 계속해서 사죄를 했다. 나는 그 곳의 긴장감에 참지 못하고 그 곳을 뛰쳐 나왔다. 달리는 도중에도 [만약에 쫒아 오면.......]이라는 생각에 뒤를 돌아봤지만『중년 여자』의 모습은 없었고, 내 모습은 어떻게 보면 맥이 빠져 있었다. 뛰던 걸 멈추고 서서 생각했다. 아까 그 말은 정말 진심으로 사과하고 있는 건가 ? 나는 중년 여자를 믿을 수가 없었다.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뭐, 그 사건이 있었으니까 당연한 것이지만. 나는 조금 빠른 걸음으로 조금 전 병원 입구 쪽으로 돌아가 봤다. 그 곳에는 다시 고무장갑을 끼고 대량의 쓰레기를 분별하는 '중년 여자'가 있었다. 저 녀석, 진짜로 뉘우친건가 ? 필사적으로 작업하는 모습을 보니 예전의 '중년 여자'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일단 그 날은 그렇게 집에 돌아갔다. 나는 내 방 침대에 누워서 다시 생각했다. 인간이 그 정도로 변할 수 있는 건가......? 옛날에는 귀신 같은 모습으로 해피와 터치를 죽이고, 나를, 진을, 쥰을 쫒아와서 방화까지 저지르려던 녀석이....... 미안하다면서 마음 속으로 사죄할 수 있는 건가........ 아냐, 어쩌면 그 사건을 계기로 내가 변해버린건가.......? 남을 의심하고 타인을 못 믿는 차가운 사람이 되어버린건가......? '중년 여자'의 사죄를 믿으면 그 사건에 대한 정신적인 속박에서 해방되는 건가......? 다시 한 번 '중년 여자'를 만나서 직접 얘기해 볼 일이다....... 나는 '중년 여자'를 다시 한 번 만나는 일, 그리고 이번에는 도망가지 않기 ! 로 결심하고 잠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나는 아르바이트를 쉬고 병원으로 향했다. 일단은 쥰의 병실에 가서 어제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그리고 오늘은 '중년 여자'를 만나서 직접 이야기 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쥰은 처음에 '중년 여자'는 변하지 않았어 ! 라고 내 의견에 반대했지만, [이대로 평생 그 중년 여자한테 떨면서, 트라우마 안고 살아갈 거야 ?]라고 말하자, [........ 중년 여자를 만나서 이야기 한다면 나도 갈래......] 라고 말했다. 그 후 잠시동안 침묵히 흘렀다. 시간은 흐르고, 면회시간 종료를 알리는 벨이 울림과 동시에 덜덜덜덜...... 복도에서부터 쓰레기 운반수레 소리가 들려왔다. [........왔군.......] 쥰이 중얼거렸다. 나는 마른 침을 삼키고 문에 시선을 돌렸다. 덜덜덜. 수레 소리가 방 앞에서 멈췄다. 방문이 열렸다. 작업복 차림의 '중년 여자'가 방안에 들어왔다. 나와 쥰은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중년 여자'는 안쪽의 침대부터 순서대로 쓰레기를 걷기 시작했다. [수고하세요] 환자들의 인사에 웃는 얼굴로 대답하는 중년 여자........... 옛날의 그 '중년 여자'와 동일인물이라고는 생각도 안 든다. 그리고 드디어 중년 여자가 쓰레기를 걷으러 쥰의 침대로 다가왔다. '중년 여자'는 우리에게 눈을 마주치지 않고 가볍게 목을 숙이고는 쓰레기를 걷기 시작했다. 나는 뭐라고 말을 걸어야 할 지 몰라 중년 여자의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었는데 쥰이 [아줌마 ! 어쩔 생각이야 ?!] 라고 화를 내며 말을 꺼냈다. 중년 여자는 갑자기 작업을 멈추고는 허리를 숙인 그대로 정지해 있었다. 쥰은 계속해서 [당신 나 기억하지 ? 나한테는 사과도 없어 ?] 나는 두근두근했다. 쥰이 갑자기 화를 낼 줄은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다. 중년 여자는 허리를 숙인 채로 [.......미안해.......]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쥰은 그런 대답에 놀랐는 지, 어안이 벙벙해져서 날 쳐다봤다. 나는 [...... 아줌마, 진짜 반성하고 있는 거지 ?』]라고 물었다. 그러자 중년 여자는 내 쪽을 향해 [정말 미안합니다. 내가 그런 짓을 해서 쥰군... 이런 사고를 당해서.... 내가 그런 짓을 해서..... 정말 미안 !] 나와 쥰은 조금 전보더 더욱 어안이 벙벙해졌다. 우리가 지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나 ? 그래서 내가 [아니, 옛날에 강아지한테 심한 짓 하고, 우리 집에 와서... 그런 거 전부 합쳐서 !] 라고 하자 중년 여자는, [정말 미안해요 ! 내가, 내가 그런 짓만 안 했어도....... 이런 사고는........ 미안 ! 정말 미안해 !] 라며 울 것 같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그런 태도와 말을 듣고 있던 병실 안의 다른 환자들의 시선은 일제히 이 곳에 주목하고 있었다. 조용해진 병실에는 [미안해 ! 미안합니다 ! 정말 미안합니다 !] 라고 중년 여자의 목소리만 울려퍼졌다. 쥰은 조금 쑥쓰러워하며 [뭐 됐어 ! 그리고 내가 사고난 거 당신이랑은 관계 없어 !] 라고 말을 했다. 중년 여자는 굽실굽실 머리를 숙이며 쥰의 침대의 쓰레기들을 걷고는 마지막으로, [미안합니다.......] 라며 허둥지둥 병실을 나섰다. 그 광경을 주변의 환자들이 보고 있어서 잠시동안 병실 안은 이상한 분위기가 흘렀다. 쥰은[뭐야 ! 저 아줌마 ! 나는 그냥 사고난 것 뿐이라고. 대체 뭘 착각하고 있는 거야 !』]라고 말했다. 나는 '중년 여자'의 행동, 언동을 듣고 생각이 들었다. 역시 '중년 여자'는 좀 이상하다. 아니, 사죄는 진심으로 하고 있는 것인가, 저 녀석은 '저주를 거는 의식'을 사과하고 있었다. 저주를 정말로 믿고 있는 것 같았다. 쥰 [그 때는 정말로 무서운 존재였으니까 지금까지도 트라우마 때문에 떨고 있었는데... 아까 말하는 거보니까 그냥 사이비 신자 같은 아줌마라는 거잖아 ?] 라고 어딘가 씌어져 있던 악령을 떨쳐냈다고 해야하나, 상쾌한 표정으로 말을 했다. 나 [그러니까, 그 때와는 다르게 우리들 몸도 많이 컸고 말이야 !] 라며 쥰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일단 오늘은 일단락 지어졌으니까 난 돌아갈게 !] [응 ! 또 한가하면 놀러와 !] 라며 대화를 하고 나는 병실을 나와서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돌아가는 도중, 갑자기 나는 진이 생각났다. 그 녀석에게도 이 일을 전해줘야겠다는 생각에, 그 녀석도 오늘 있었던 일을 들으면 분명 그 날의 트라우마를 덜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진과 같은 축구부였던 녀석에게 전화를 걸어 진의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그리고 진의 핸드폰에 전화를 걸었다. [오 ! 오랜만이야 !] 나는 잠시 진에게 안부를 묻고난 후, 쥰이 사고로 입원해 있는 일, 그 병원에 '중년 여자'가 청소부로 일하고 있는 일, 중년 여자가 옛날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마음을 고쳤다는 이야기를 했다. 진은 '중년 여자'가 사죄를 한 것에 대해서 많이 놀란 것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은 [쥰이 퇴원하면 쾌유 축하 기념으로 셋이 모이자.] 라고 말했다. 물론 나는 찬성했고, 쥰의 퇴원 날짜가 나오면 연락을 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나는 병원에 가서 쥰에게 [진이 너 퇴원하면 쾌유 축하 기념으로 만나재 !] 라고 전했다. 쥰은 무척 기뻐하고 있었다. 그로 부터 1주일 정도 병원에 병문안을 가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새학기가 시작됐기 때문에 바빠서 갈 시간이 생기지 않은 것도 있었다. 거기에다가 '중년 여자'가 올바른 사람?으로 변했기 때문에, 걱정도 예전만큼은 하지 않게 되었다. 무슨 일이 있으면 쥰이 전화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쥰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내용은, [다음 주에 퇴원해!] 라는 이야기였다. 나는 [다행이네!]라며 축하의 말과 함께 '중년 여자'의 행동에 대해 물었지만, 쥰은 [그냥 평소처럼 쓰레기 걷고 있어. 그거 말고는 별 다른 일 없어.]라고 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고, 쥰이 퇴원했다. 나는 학교 수업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쥰의 집을 향했다. 벨을 누르니 쥰이 목발을 짚으며 나왔다. [오!들어와!] 발에는 깁스를 했지만 아주 건강한 모습이었다. 쥰의 방에서 잠시동안 잡담을 나눴다. 해가 저물 때 쯤에 나는 집으로 돌아왔고, 저녁을 먹은 후 진에게 전화를 했다. [쥰 퇴원했어 !] [진짜!그래, 그럼 쾌유 축하를 해야지 ! 바로 보고는 싶은데 축구부 활동이 바쁘니까 이번 달 말에 보자 !] 라는 말을 했다. 그리고 이번 달 말의 토요일. 나, 진, 쥰....... 초등학교 이래, 오랜만에 세 명이서 만났다. 낮에 역 앞의 맥도날드에서 만났다. 오랜만에 만난 진은 겨울인데도 피부가 조금 검게 타서 남자 갸루 같았다. 뭐, 그건 그렇다 치고, 해가 저물 때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각자 고등학교의 이야기. 사랑 이야기. 옛날 추억 이야기.... 물론 '중년 여자' 이야기도 나왔다. 그 때 모두가 무엇보다도 무서움을 느낀 '중년 여자'도, 지금에와서는 그저 쓰레기를 회수하는 아줌마. 나와 쥰이 진에게 병원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이야기해주니 진은, [옛날과는 다르게, 지금은 그 녀석이 닥쳐와도 패주면 그만이니까 !] 라며 웃어넘겼다. 이제 우리들에게 있어서 '중년 여자'는 과거의 인물, 먼 옛날 이야기이고, 트라우마도 아니게 되었다. 저녁이 되고, 우리들은 노래방으로 향했다. 오랜만의 세 명이서의 재회이기도 해서 우리들은 재회를 기념해 술을 주문했다. 뭐 술이라고 해도 츄하이지만........ 당시의 우리들은 충분히 취할 수 있었다. 결국엔 각자 4~5잔 정도를 마셔서 모두가 만취해 있었다. 기분 좋게 노래를 부르고, 기분이 꽤 올라 있었다. 그리고 2시간이 지나고, 노래도 질려오기 시작했을 때, 진이 제안을 했다. [좋아~, 지금부터 비밀기지에 가 보자 ! 그 때는 못 했으니까 해피랑 터치에게 공양을 해주러 가자 !]라고. 순간 분위기가 싸해졌다. ..... 쥰과 나는 말을 잃었다. 설마, 그 장소에 가자는 말이 나올 줄이야........ 예상도 못한 일이니까. 진은 그런 우리들을 약올리듯이 [니들 아직도 애냐 ? 진짜 겁먹고 있어 ? 하하 !] 라며 조금 술주정을 부렸다. 그 말에 술에 취한 쥰이, [뭐? 누가 겁을 내 ! 지금 싸우자는 거냐, 진 ?] 이라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나는 술에 취했지만 분위기를 알아채고 [야야, 그만둬 ! 쥰 아직 목발 짚고 있잖아 !] 라고 말하자, 진이 [아, 그렇지.. 목발 짚고 있으면 도망도 못 가지 ? 하하하♪] 라며 꽤나 심하게 술주정을 하고 있었다. 쥰은 더욱 더 화가 치밀어서, [시끄러워 ! 가고 싶으면 가자고 ! 너야말로 도중에 겁이나 먹지 마라 ?] 라며 마치 어린애들의 싸움처럼 되어서 결국 '해피와 터치의 명복을 빌러' 라는 명목으로 가게 되었다. 당시 진, 쥰은 두 사람 모두 꽤 술에 취해 있어서 말리고 싶어도 못 말렸을 거라고 생각한다. 뭐, '해피와 터치의 공양'은 언젠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좋은 기회일 지도..... 라고 생각했다. 세 명이서라면 무서움도 줄어들 거고............ 노래방을 나와서 편의점에 들러 해피와 터치가 좋아했던 우마이봉과 콜라를 사서 택시를 타고 일단 우리집에 가서 손전등을 가지고 '초등학교의 뒷산'으로 향했다. 이상한 눈초리로 보는 택시 운전수를 뒤로 하고 세 명은 산 입구에 내렸다. 나는 세 명이서 잘 놀았던 뒷산이라는 반가움과 함께 그 날의 일을 생각해냈다. 이런 밤 중에....... 또 뒷산에 가게 될 줄이야......... 그런 내 마음도 모른 채 쥰은 의기양양하게 [자, 들어가자 !] 라며 목발을 짚으면서 척척 들어간다. 그 뒤를 싱글벙글대며 진이 손전등을 비추며 따라갔다. 나는 [쥰, 발에 뭐 안 걸리게 조심해 !] 라고 말하며 진의 뒤를 따랐다. 산에 들어가니 옛날과 꽤 달라져 있는 풍경에 놀랐다. 아니, 풍경이 변한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컸으니까 풍경이 다르게 보이는 건가.......? 등산 도중, 진이 쥰을 놀리듯이 [중년 여자가 나타나면 어떻게 해 ? 나 니 두고 도망갈건데~] 라는 등, 계속 농담만 하고 있었다. (나도 도망가겠지만) 우리는 처음 생각보다는 빠른 30분 정도에 그 장소에 도달했다. 그 장소 처음으로 중년 여자와 만났던 장소...... 우리들은 입을 다물고 조용히 손전등을 비추며 그 나무에 다가갔다. 그 날 중년 여자가 저주의 의식을 치루던 나무........ 바로 가까이에 다가가서 손전등을 비췄다. 지금은 아무것도 박혀 있지 않은, 그냥 보통 나무였다. 그러나 오래된 못자국은 남아있었다. 곳곳에 구멍이 뚫려있었다. 아마도 경찰이 전부 못을 뺀 거겠지... 잠시동안 3명은 못자국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진이 이 쯤에서 해피가 죽었었지.....라며, 땅바닥을 비추었다. 역시 시간이 지나서 해피의 시체는 없었지만, 죽은 장소는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나는 그 장소에 우마이봉과 콜라를 뿌렸다. 그리고 셋이서 손을 모아 기도를 하고, 다음으로 터치가 죽은 곳으로...... 비밀기지가 있던 장소로 향했다. 비밀기지에 향하던 도중, 쥰이 [여러가지 있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보니까 반갑네...] 라고 중얼거렸다. 그러자 진이, [응... 그 날 밤, 비밀기지에 묵지만 않았어도........ 안 좋은 기억 같은 것도 없었고 말이야.] 라고 했다. 그렇지.... 이 산에서 '중년 여자'만 안 만났어도 여기는 우리에게 있어서 성지였겠지. [여기 쯤이었지......?] 진이 걸음을 멈췄다. [비밀기지가 있던 곳] 이젠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 날 너덜너덜하게 부서졌던 판자 한 장도 남아있지 않았다. 쥰은 아무 말 없이 우마이봉과 콜라를 두고 기도를 했다. 나와 진도 기도를 했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진이 말했다. [해피랑 터치가 없었으면... 지금 여기에 우리들은 없었을 거야.] 쥰 [아............] 나[그렇지.. 결국엔 중년 여자도 마음을 고쳤고... 뭔가, 드디어 악몽에서 벗어난 기분이야.....] 다시 또 침묵이 흘렀다. 갑자기 진이 주변과 눈 앞의 작은 연못을 비추며, [여기, 그 때는 우리들만의 아지트였는데, 지금은 오는 애들이 많나보네...] 라고 말을 했다. 진이 비추는 장소들을 보니 과자 봉지와 빈 캔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었다. 나는, [진짜, 그 때는 쓰레기 같은 거 하나도 없었는데... 요즘 초등학생들 여기 알고 있는 건가 ?] 라고 말했다. 쥰이 이어서, [우리는 그 때 쓰레기 전부 가지고 돌아갔는데 말이야....] 라고 했다. 그 때, 쥰이 [으악 ! 뭐야 이거 !] 라고 소리쳤다. 나와 쥰은 그 목소리에 놀라서 진이 비추는 곳에 시선을 돌렸다. 나무 한 그루에 잔뜩 쓰레기가 붙어있다. 잘 보니 수많은 과자 봉지와 빈 캔, 잡지가 못으로 박혀있었다. [뭐야 이거?!] 진이 빛을 비추며 가까이 다가갔다. 나와 쥰도 뒤를 따라 다가갔다. [누가 장난치는 거야 ?] 나는 물끄러미 박혀있는 쓰레기들을 봤다. 그 때, [아아...............이거...............내..............쓰레기................야.............] 라고 몸이 경직된 쥰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뭐?!] 나와 진은 다시 물었다. 쥰은, [아아아아..............내가.............병원에서.............버린................] 이라고 말하며 뒤로 쓰러졌다. 진이 [야!쥰!정신차려!그럴 리가 없잖아!] 라고 소리를 치며 못에 박힌 과자봉지를 잡아 떼냈다. 그것을 본 쥰은 [아...............아아아................] 라며 기묘한 목소리를 내며 뒤로 물러났다. 그 모습에 나와 진은 놀랐고, 그 순간 진이 [으악!] 이라고 소리를 치며 들고있던 과자봉지를 던졌다. [응?!] 이라며 내가 진이 들고 있던 봉지를 보니 봉지 뒤에는 쥰죽어 라는 글이 매직으로 쓰여져 있었다. 나는 설마?라는 생각에, 나무에 박힌 쓰레기를 들춰 뒤를 보았다.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모든 쓰레기에 쓰여져 있었다. 쥰은 입을 뻐끔거리며 뒤로 물러난 상태 그대로 굳어있었다. 진이 아무렇지 않게 주변에 있는 쓰레기들을 주워서 [ ! ! 야!이거!] 라며 나에게 내밀었다. 쥰죽어 무려 주변에 떨어져 있던 쓰레기에도 전부 쓰여있던 것이다. 나는 그 때 처음 깨달았다. '중년 여자'는 처음부터 마음을 고칠 생각 따위 하지 않았다는 걸. 계속 우리들을 원망하고 있던 것이다. 내가 병원에서 본, 고무장갑을 하고 쓰레기를 분별하고 있던 것도, 쥰의 쓰레기만을 골라내고 있던 것이다 ! 우리들에게 '미안해'라고 말한 것도 전부 거짓말이었던 것이다. 나는 갑자기 서늘한 한기를 느꼈고, 여기에 있으면 안 된다 ! 라고 본능적으로 생각이 들어 쥰에게 [야! 정신차려! 얼른 내려가자!] 라고 했지만 [내............쓰레기.........내 쓰레기..............] 라며 쥰은 이미 미쳐있었다. 일단 진과 나는 쥰을 부축하고 산을 내려왔다. 그 때부터 8년, 그 날 이후, 물론 산에는 가지 않는다. '중년 여자'도 만나고 있지 않다. 아직도 우리들을 원망하고 있을까 ? 어딘가에서 보고 있을까 ? 하지만, 우리들은 무사히 살아있다. 단지, 아직도, 쥰은 걷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