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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오는 귀신썰] 방 -3-

기분 좋은 금요일!
오늘은 퇴근길을 책임져 줄게 ㅎㅎ
퇴근길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보면 좀 덜 무섭지 않을까
혼자 보면 너무 무서우니까!

오늘은 방 마지막 편. 같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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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어 오빠! 뭐야?! 불러놓고 왜 대답이 없어?! 오빠!”

막상결심은 했지만 여전히 꺼림칙한 마음에 평소보다 세배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힘겹게 4층에 다다랐다. 그러자 난 요부차림의 여자가 이웃집 남자의 현관 앞에서 소리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진한 원색 메이크업에 한 뼘 짜리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그녀, 그녀는 껌을 요란하게 짝짝 씹어대며 굉장히 짜증스러운 듯 현관문을 쾅쾅 두드려 댔다.

“나, 간다! 시간 없단 말야! 빨리 문 열어!”

나는 서둘러 그녀를 지나 장바구니를 내려놓은 후 현관 키를 찾았다. 행여나 이웃집 남자와 마주할까봐 여서였다. 이유라면 그저 느낌이 좋지 않은 그 남자를 될 수 있는 한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때 이웃집 문은 열렸고 남자는 조용히 하라는 윽박과 함께 여자를 맞이했다. 여자는 투덜대며 집안으로 들어섰고 남자는 곧 주위를 살피며 문을 닫으려 했다.

순간 나는 공교롭게도 그를 의식하는 표정으로 그와 눈이 마주쳤고 또 다시 바보처럼 머쓱한 눈인사만을 남긴 채 빠르게 집안으로 들어 와버렸다. 계속해서 안 좋은 생각만을 이어서일까? 이번에도 남자의 눈빛은 상당히 차갑고 날카로웠다. 마치 그는 늘 살기를 띠고서 사는 사람 같았다.

샐러드와 소스를 만들고 고기를 빵가루와 함께 기름에 튀기다 보니 어느덧 시간은 흘러 저녁 7시가 되었다. 두 시간 전부터 줄기차게 쏟아 붓는 비 때문에 집안 전체가 상당히 어둡고 습해졌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모든 것을 밝게 해보려 노력했다.

우선은 코니 프란시스의 ‘quando quando quando’(언제) 란 곡을 방안전체에 울려 퍼지도록 크게 틀었다. 그리고는 방 중앙에 상을 펴고 그럴싸하게 저녁 준비를 했다.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먹는 저녁... 물론 나이프로 고기를 썰 때 마다 진득히 몰리는 브라운소스와 ‘스윽스윽’ 반복되는 소리가 조금씩 나의 귀와 머릿속을 괴롭히긴 했지만 이내 입속에 고기를 넣고 그 맛을 음미하니 다른 꺼림칙한 생각들은 말끔히 사라지는 듯 했다. 그렇게 나는 방 중앙에 앉아 고기를 꼭꼭 씹어대며 차갑게만 느껴지던 나만의 공간을 점차 따스하게 바꿔갔다.

하지만 그때 예상치도 못한 방문자가 초인종을 눌렀다. 현관으로 다가가 도아뷰로 밖을 살피니 이웃집 남자가 서있는걸 볼 수 있었다. 나는 당황해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망설이다 계속해서 울려대는 벨소리에 마지못해 쇠고리를 잠근 채 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좁은 문틈 사이로 남자가 먼저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아... 네 안녕 하세요”
“조금 전에는 제 동생이에요”
“네?”
“문 앞에서 소리치던 그 여자 말이에요”
“아.... 네”

남자는 내가 전혀 관심도 두지 않았던 두시간전 일을 끄집어냈다

“많이 시끄러웠죠.”
“아니요, 아니에요”
"괜히 오해 하실 것 같아서요“
“?.......”

“복장이 좀 그런 게 천해 보이고.... 괜히 제가 그런 여자를 끌어들이는 남자처럼 보이고...”

“아니에요, 그런 생각해본 적 없어요, 요즘은 뭐 다들 그렇게 입고 다니는걸요.”

하고 나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과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계속해대는 남자에게 대충 얼버무리듯 말했다.

“저기, 잠시 들어갈 수 있을까요?”
“네?!”

“사실 새벽에 일로 잠깐 얘기를 좀 나눴음 하는데... 아무래도 제가 새벽마다 나오는 진짜 이유를 말씀 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아니... 저기 그게....”

“집안이 불편하다면 복도에서라도 얘기를 좀 나누죠, 잠깐이면 되는데...”

“아니, 그게... 지금은 좀 곤란할 것 같아요”

“왜 그러시죠? 제가 불편한가요?”

하고 남자는 순식간에 싸늘히 표정을 바꾸며 말했다. 그러자 나는 본능적으로 쇠고리를 꼬옥 움켜쥐었다.

“아뇨, 그런 건 아니구요... 그게...”

나는 굳어진 남자의 표정에 말끝을 흐리며 어떤 변명이든 생각해내려 노력 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이미 머릿속은 지금 상황에 얼어붙어 그 어떤 생각도 끄집어 낼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남자가 문틈 사이로 힐끗 방안 쪽을 쳐다보더니 이상한 말을 내뱉었다.

“아, 이런 제가 실례를 했군요. 손님이 와 계시군요”

“아.... 네?.... 네....”

나는 남자의 말에 놀란 눈으로 방안 쪽을 쳐다봤지만 덩그러니 놓여진 저녁상 빼고는 그 어떤 것도 볼 수가 없었다.

“그럼, 담에 얘기 하도록 하죠”
“네...”
“아, 그리고 이거 받으세요.”

하고 남자는 자신의 손을 문틈 사이로 밀어 넣었다. 그러자 그의 손에는 보라색 매니큐어가 들려져 있었다.

“동생이 놓고 가더라구요. 아직 뜯지도 않은 새 건데 제가 쓸 수도 없고... 바르세요.”

“아니요, 전 괜찮아요.”
“그냥, 성의니까 받아주세요”
“네.... 네 그럼”

나는 조금 망설이다 받지 않으면 불편한 이 자리가 계속 늘어질 것 같아 그냥 매니큐어를 받아버렸다. 그러자 남자는 표정의 변화 없이 입 꼬리만 살짝 치켜 올린 채 다음에 뵙자는 말과 함께 뒤돌아섰다.

“저기요, 잠깐만요....”

순간 나는 남자를 불러 세웠다. 쓸데없는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이 모든 괴이한 일들이 피곤함이 아닌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번뜩했기 때문이다

“혹시, 전에 이집에 살던 사람을 아세요?”

그리고는 그 이유를 전에 살던 사람에게 맞춰 보았다.

“네? 왜 그러시죠?”

“아니, 별건 아니구요, 집을 깨끗이 썼길래 그냥 전에 어떤 사람이 살았을지 궁금해서요.”

“20대 후반의 여자가 혼자 살았어요.”

하고 남자는 굳은 표정으로 단조롭게 말했다.

“아 네.... 어떤 사람이었나요?”

하고 나는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글쎄요, 어떤 사람인지는 제가 잘 모르겠군요. 그냥 직장생활 하는 여성이었어요.”

“그렇군요.”

“그럼...”

“저기, 어디로 이사 갔는지는 아세요?”

하고 나는 돌아서는 남자에게 다급히 마지막 궁금증을 쏟아냈다. 그러자 남자는 순간적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경직된 표정으로 멈춰 섰고, 곧 싸늘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런 그의 태도에 나는 당황해 하며 어색한 미소만을 연신 지어보였다.

“봉원동으로 이사 간다고 했어요, 친구 집 근처로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남자는 입을 열었다.

“네...”

“다른 건 더 물어볼 것 없나요?”

“아... 네”

말을 마친 후 나는 얼른 눈인사만을 슬쩍 남긴 채 문을 닫아버렸다. 그리고는 방에 들어서며 여러 가지 생각들을 이어갔다. 남자가 말하려는 새벽의 진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전에 살던 사람 이야기 할 때 왜 그렇게 굳은 표정을 지었을까? 왜 내방에 손님이...

순간 나는 등골에 소름이 쫘악 돋았다. 남자가 잘못 본 것이라고 생각해 버리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그의 말은 너무도 확고했고, 또 열려진 문 틈사이로 내방은 너무도 훤히 보였다. 혹시 그 존재가 지금이 순간 입에 담기조차도 섬뜩한 귀신일까라는 생각에 나는 더욱더 두려워져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결국 그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밝은 나의 저녁을 망쳐버렸고 사각의 방 한가운데 혼자 앉아 있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었다.

나는 어떡하든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이 공포를 멈춰보려 노력했다. 즐겨 듣던 음악을 크게 따라 불러보기도 하고 한 시간 간격으로 시계 알람을 맞춘 채 전공서적 문제도 풀어보았다. 또 TV를 켠 채 영양가 없는 드라마에도 집중해 해보았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이상하게도 머릿속은 어제 본 그녀의 얼굴을 점점 더 또렷하게 그려내고 있었다. 심지어는 시간의 개념조차도 상실한 듯 120분의 무겁고 긴 느낌을 1분에 담아내기도 했다.

나는 한참을 두려움과 공포에 벌벌거리다 결국에는 마지막 방법으로 옆집 남자가 준 매니큐어를 손에 들었다. 그나마 무뚝뚝한 손톱을 예쁘게 치장하다 보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였다.

그렇게 난 매니큐어를 열어 뚜껑의 붓에 보라 액을 골고루 잘 묻힌 후 왼쪽 새끼 손가락부터 바르기 시작했다.

째깍... 째깍... 째깍... 시계의 초침 소리와 베란다 창 밖의 거센 빗소리가 나의 집중을 조금씩 헝클어트리긴 했지만 그래도 하나씩 하나씩 예쁘게 다듬어지는 손톱을 보니 여러 가지 생각들을 조금이나마 잊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스윽...............”

순간 무언가 갑자기 귀를 자극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깜짝 놀라 팽창된 동공으로 조심스레 주위를 둘러보았다.

겁먹은 채 천천히 주위를 살피는 나의 모습... 그런 나의 모습이 방 한 귀퉁이에 위치한 전신거울에 담겨지자 나는 그만 피식 웃음이 흘러 나왔다. 아마 신경을 너무 곤두세운 탓에 모든 걸 그리 생각해버려 베란다 창밖의 빗소리조차도 그렇게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대단히 무섭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지만 그동안의 행동이 대단한 바보처럼 느껴져 계속해서 실없는 웃음만을 피식피식 쏟아냈다. 그리고는 다시 매니큐어와 함께 한층 가벼워진 마음으로 손톱 가꾸기에 집중했다.

왼손 엄지손톱을 마지막으로 후후 불어 말린 후 이제는 오른손 새끼손톱을 칠했다. 가는 붓에 뭉쳐진 보라 액이 손톱을 삐져나가지 않게 조심해서 천천히 천천히... 그런데 그때 무언가가 손톱위로 살랑거리며 내려앉았다.

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걸 관찰했고 이내 그건 머리카락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무심히 내 머리카락이라고 치부해버리기에는 이상하게도 너무 길고 또 너무 푸석한 그런 머리카락 이었다.

어느덧 손톱위의 보라 액과 함께 단단히 굳어져버린 기분나쁜 머리카락... 나는 점차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밀려들기 시작했고 머릿속은 또다시 새벽의 기억들을 쏟아내며 날 혼란스럽게 했다.


“슥........ 스윽........”

그런데 그때 또 다시 그 소리가 들려왔다.

“슥............ 스으윽....”

잘못 듣고, 잘못 느끼고, 잘못 생각한 그런 환청 따위가 아니었다. 그 흉측한 소리는 지금 이 순간 그 어떤 소리보다도 분명하게 나의 귀를 갉아대고 있었다.

나는 어느새 겁에 질려 덜덜 떨리는 몸으로 주위를 살폈다. 하지만 사각의 방에는 나 혼자만 존재할 뿐 그 어떤 것도 보이지 않았다.

“슥......... 스윽.......... 슥.............”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나는 더 이상의 공포에 견딜 자신이 없어 얼른 지갑을 챙겼다. 당장 이 끔찍한 방을 뛰쳐나가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순간 지갑을 향해 뻗은 나의 손등 위로 검붉은 피한방울이 뚝하니 떨어졌다. 너무나도 진득해 그대로 손등위에 눌러 붙을 것만 같은 피.

“슥....... 슥..... 슥으윽.......”

그 피와 함께 굳어버린 난 이제는 걷잡을 수 조차 없이 생생해져 버린 칼날의 소리가 어디서 들려오는 지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머리 위... 지금 이 순간 나의 머리 위에서 그 소리가 들려오고 있는 것이었다.

침조차도 아니 숨조차도 제대로 내 쉴 수 없는 공포에 질려버린 난 그 소리를 향해 조심스레 고갤 들었다. 벌벌 떨려대는 사지를 가눌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런데 그 순간 내가 채 천장을 올려다보기 전 나의 등 뒤로 무언가가 툭하니 바닥으로 떨어졌다.

나는 의식적으로 고갤 돌려 바닥을 확인했고 그와 동시에 기겁하며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건 바로 여자의 목이었기 때문이다.

얼굴 전체가 피 범벅이 되어 눈을 부릅 뜬 사람의 얼굴, 마치 나를 노려보는 것과도 같은 그 얼굴은 놀랍게도 옆집 남자가 동생이라고 말하던 그녀였다.

나는 솟구치는 공포와 두려움에 치를 떨며 차마 어떻게 몸을 움직여야 할지를 몰랐다. 그런데 순간 또다시 나의 등 뒤로 후두둑 뭔가가 연이어 떨어졌다. 탁한 소리와 함께 바닥에 이리저리 제 멋대로 널려지는 것들... 그것들을 보는 순간 나는 역겨움과 함께 경악을 금치 못했다.

손, 팔, 다리, 가슴등 그건 다름 아닌 흥건히 피에 젖은 토막 난 신체들이었기 때문이다. 몇 사람의 것을 도려냈는지 모를 중복되는 신체 부분들... 그 모든 것을 봐버리자 나는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리가 후들거려 제자리에 풀썩 주저앉아 버렸다.

“슥......슥.... 스으윽..... 슥.......”

그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소리는 더욱더 크고 날카롭게 울리기 시작했다. 나는 뭐에 홀린 사람 마냥 몸을 벌벌 떨며 천장을 응시 했다. 공포에 질려 버린 머릿속은 이미 새하얗게 굳어버려 어떤 대책의 행동 보다는 그저 그 존재를 살필 뿐이었다.

겁에 질린 눈물과 함께 올려다본 천장... 정말이지 그 모든 건 지독히도 비현실적이었으며 지독히도 아찔했다. 마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나락에 빠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모든 게 당연하다는 듯 검붉은 피로 물들어져 있는 천장. 그 피는 현실의 법칙을 무시한 채 물결치듯 출렁거리고 있었고 그 속으로는 조각난 신체들이 떠다니듯 이리저리 둥실거리고 있었다.

그리고는 이윽고 그 속에서 그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나의 눈과 수직으로 마주한 곳에서 수면 위를 떠오르듯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그녀... 그러자 나의 얼굴에는 진득한 피가 몇 방울씩 뚝뚝 떨어 졌다. 그녀의 움직임이 계속될 때마다 피는 더욱더 많이 흘러내려 나의 몸과 바닥을 적셔 가기 시작했다.

코끝을 찌르는 듯한 썩은 악취와 함께 피비린내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그녀. 그렇게 물결치는 피 밖으로 나온 그녀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 이었다.

몸 따위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치렁치렁한 긴 머리칼과 함께 썩어 문드러진 얼굴 그 모든 게 전부였다. 아무런 몸뚱이도 없이 너덜히 잘려나간 징그러운 목만이 나에게로 내려오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그 뒤로 조각난 두개의 팔이 끈적한 천장의 피와 함께 쭈욱 연결되어 내려오고 있었다.

그 기괴하면서도 흉측한 광경에 나는 머리와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덜덜 떨려대는 몸을 일으켜 어떻게든 지금 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이미 모든 게 늦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나의 몸은 벌써 독에 취한 제물마냥 마비되어 천천히 삶의 의지를 잃어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그녀는 더욱더 세찬 칼날의 소리와 함께 바로 코앞까지 얼굴을 들이 밀었고 그리고는 천천히 탐스런 음식을 음미하듯 잘려진 팔로 나의 몸을 보듬기 시작했다. 가는 미소를 지으며 나의 몸을 탐하는 그녀... 그러더니 갑자기 그녀는 나의 목을 콱 하니 움켜쥐었다.

너무도 강한 그녀의 손끝 힘에 나는 피가 쏠리고 금방이라도 숨통이 틀어 막힐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상황을 즐겁다는 듯 씨익 입 꼬릴 올리며 나지막히 속삭였다.

“다.........모두다.... 잘라 버릴 거야...........”

그 후 그녀는 독기 어린 시선으로 노려보며 다른 한 손의 손톱을 앞세워 나의 목에 들이 밀기 시작했다.

순간적으로 나는 그녀의 손톱이 나의 목에 닿는 순간 모든 것이 조각날 것이란 걸 느꼈다. 나는 피하고 싶었다. 아니 살고 싶었다. 서서히 다가오는 잔인한 죽음의 공포에 필사적으로 살고 싶어 거의 발악하듯 손끝에 힘을 불어 넣었다.

사력을 다해... 오직 살고 싶다는 의지하나로 그렇게 돌덩이 같은 몸을 움직여 보려 노력했다. 그러자 나의 몸도 이런 간절함을 느꼈는지 조금씩 바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뿐이었다. 계속해서 힘을 실어보았지만 그 작은 발악뿐 다른 어떤 움직임도 더 이상은 용납이 되지 않았다. 점점 날카로운 손은 나의 목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고 그녀는 더욱더 흉측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나는 이제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자 억울한 눈물마저 주르륵 흐르기 시작했다. 서서히 그녀의 손톱이 나의 살결에 닿기 시작했고 이제는 그 살을 스윽 소리와 함께 베어내는 듯 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갑자기 방안 전체에 요란한 벨 소리가 날카롭게 울려 퍼졌다. 순간 그녀는 당황한 듯 했고 나의 몸은 놀랍게도 퍽 하니 모든 마비가 풀려져 버렸다. 한 시간 전 문제를 풀며 맞춰놓은 시계의 알람이 작동한 것이었다.

나는 이때다 싶어 얼른 손으로 바닥을 더듬어 가장 가까이에 놓인 매니큐어통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있는 힘껏 세차게 그녀의 머리에 박아버렸다. 그러자 그녀는 강한 고통과 함께 비틀 거렸고 나의 목을 쥐어짜던 손에도 힘을 놓쳐버렸다.

나는 서둘러 그녀를 뿌리치고 현관을 향해 허겁지겁 달렸다. 그녀 역시 다 잡은 먹이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손과 목으로 바닥을 타며 기이한 형태로 빠르게 쫓아왔다.

쿵쾅거리는 가슴과 함께 다급히 자물쇠 3개를 풀어 재끼는 나의 손. 하지만 마음만 급할 뿐 자물쇠는 뜻 때로 빨리 풀리지 않았다. 하나... 둘.... 어느새 분노한 그녀는 세차게 다가와 눈을 부릅뜨고 나의 발목을 갈기려는 듯 날카로운 손을 쭈욱 뻗었다.

순간 셋... 나는 미세한 일말의 차이와 함께 빠르게 철문 밖으로 달려 나왔다. 그리고는 쾅 하니 문을 닫아버리고 정신없이 복도 끝 계단을 향해 뛰었다. 미친 듯이 이곳을 벗어나기 위해 뛰고 또 뛰었다.

-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잊혀질 거라 생각했지만 그 일이 있은 후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악몽을 꿨다. 하지만 다행이도 그 모든 게 악몽일 뿐 그때처럼 현실이 되지는 않았다. 그날 밤 나는 쏟아 붓는 비속에 벌벌 떨며 고향으로 향했고 그 후 가족과 함께 다시 올라와 밝은 날 그것도 아주 햇살이 밝은 날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다.

물론 그때도 나는 그 빌라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리고는 그 후로 지금까지 아무런 두려움과 공포감 없이 즐겁고 편안한 생활을 이어갔다. 최소한 오늘 밤 TV를 보기 전까진 그랬었다.

무심히 채널을 돌리며 접한 늦은 밤의 뉴스, 그 뉴스의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엽기적인 연쇄살인이라는 보도 글귀와 함께 흘러나온 내용은 무려 20여명의 여성들을 살해한 엄청난 살인귀의 이야기였다. 기자는 그가 출장 안마사등 직업여성들을 상대로 살인을 저질렀으며 그 후 증거를 없애기 위해 시체를 토막내어 인근 야산에 암매장 시켰다고 했다.

그리고는 곧 각종 자료화면과 함께 형사들에게 둘러싸여 연행되어 가는 살인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순간 나는 온몸에 소름이 쫘악 돋았다. 그는 푸른색 마스크와 푹 짓눌러 쓴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언론에 공개되었지만 하지만 나는 그가 낯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눈빛... 마스크 위로 드러나는 눈빛만으로도 충분했다. 직감 적으로 나는 그가 당시의 이웃집 남자라는 걸 확신 할 수 있었다. 또 그 사실을 이내 증명이라도 하듯 TV에서는 내가 살았던 동네와 내가 살았던 빌라를 그가 살던 동네 그가 살던 빌라로 설명을 이어가고 있었다.

나는 몸서리치는 소름과 함께 어느새 덜덜 떨리고 있는 몸을 애써 가누며 진정시켰다. 그리고는 아직도 채 아물지 않은 목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그때의 일들을 천천히 더듬어 보았다.

과연 내가 그에게 문을 열어 주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의 말대로 전에 살던 여자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 것일까? 하고 말이다.

그런데 그 순간 불현듯 하나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그날 오후... 그 끔찍했던 날 오후의 장난치던 아이들... 그 아이들 목소리가 마치 이 모든 퍼즐의 완성인 것 마냥 지그시 나의 머리 속에 떠올려 지고 있는 것이었다


__________________


으. 옆집 남자 이상하다 싶더니 무려 연쇄살인마였다니.
살인을 참지 못 해서 연고 없고 언제 사라져도 덜 이상한 직업 여성들을 노렸던 거겠지
방에 나타난 귀신들은 모두 피해자였을테고.
어쩌면 범인은 저놈이라고 알려주려고 4시 반마다 초인종을 눌렀던 걸지도 모르겠다
정말 사람이 제일 무섭네...

사람 조심하고
금요일 신나게 놀고 ㅎㅎ
이따 잘 자!
9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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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애들은 왜..?
누가답을좀ㅎㅎ 다시2편가서 읽어도 모르겠어요ㅜㅜ
@SylviePark 살인마한테 당해 죽은 아이들이 초인종을 눌러 가위에서 풀어주고 마지막 도망칠수 있게 도와준게 아닐까요?
@SylviePark 그러게요.. 아이들은 왜죠..?
이웃집도 못믿는 세상이 되어버렸어ㅠㅠㅠ힝
겁나네 헐...
큰일날뻔했네요..어쩐지 옆집남자 수상했어요!
아놔... 이럴줄 알았다니까. 새벽 네시에 쓰레기 버리는 일이 흔치않은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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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오는 귀신썰] 방 -2-
오늘 날씨 너무 좋더라! 괜히 기분도 좀 들뜰 정도로 말야 이런 날에는 뭐다? 귀신썰이지 ㅎㅎㅎ 어제 이야기 이어서 가져왔어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__ “누... 누구세요?” 현관 앞에 다다른 난 차가운 철문에 귀를 대고 건너편의 대답을 살피기 위해 소리쳤다.하지만 내게 돌아온 대답이라곤 싸늘한 침묵뿐이었다. “누구세요?” 나는 혹시라도 건너편의 방문자가 듣지 못했을까봐 더욱더 크게 소리쳤다. 그리고는 숨을 꿀꺽이며 조심스레 도아뷰에 눈을 대고 바깥 상황을 살피기 시작했다. 긴장되는 침묵 속에 렌즈로 본 바깥은 그저 아무것도 없는 캄캄한 복도뿐이었다. 한참을 그렇게 살피다 ‘새벽 배달원의 장난인가?’ 하고 나는 적지 않은 의구심을 품으며 현관에서 뒤돌아서 버렸다. 하지만 그 순간 또다시 초인종 소리가 집안 전체에 울려 퍼졌다. 갑작스런 벨소리에 나는 또 한번 깜짝 놀라고 말았지만 이내 누군가의 고약한 장난에 놀아나고 있다고 생각하나 울컥 화가 나기 시작했다. “대체 누구야!” 하고 나는 더 이상의 장난에 놀아나지 않기 위해 현관문을 확 열어젖히며 크게 소리쳤다. 하지만 허탈하게도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고, 누군가 다급히 도망치는 계단의 울림조차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현관 앞에 달린 붉은 센서전등만이 조용히 나를 밝히고 있을 뿐이었다. 순간 나는 뭔가가 이상함을 깨달았다. ‘그럼 내가 조금 전 도아뷰로 본건 뭐지? 분명 어두컴컴한 복도였는데, 센서등은 켜져 있지 않았어, 누군가 장난을 친 거라면 저 센서등은 지금처럼...’ 나는 어둠 속 길게 뻗은 복도와 자동으로 켜진 전등을 번갈아 관찰하며 조금이라도 지금 상황에 맞는 이유를 찾아갔다. 하지만 생각을 이어 가면 갈수록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퍼즐조각을 양손에 들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때였다.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머릿속을 점차 자리 잡아 가려 할 때 철컥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나는 곧 소리를 향해 시선을 돌렸고, 그러자 옆집에서 30대 후반 정도로 되어 보이는 남자가 현관문을 열고 나오고 있었다. 그 이웃은 나를 보고는 처음에는 조금 당황해 하는 듯 했으나 이내 자연스런 미소를 지어보였다. “안녕하세요, 새로 이사 오셨나 봐요? 몇 일전 까지만 해도 비어있던데” 하고 남자가 말했다. “아... 네, 어제... 아니 엊그저께 이사 왔어요. 안녕하세요.” 이른 새벽 전혀 알지 못하는 이웃 남자와의 어색한 인사, 물론 보통 때의 나라면 상당히 의아하거나 희귀한 상황으로 받아들였겠지만 지금은 이 남자가 그 어떤 누구보다도 반갑게 느껴졌다. “일찍 일어나셨네요?” “네, 어쩌다 보니까요, 근데 이렇게 일찍 일어나시구... 어디 멀리 가시나 봐요?” 하고 나는 전혀 관심도 없는 질문을 형식상 이어댔다. “아니요, 쓰레기를 좀 버릴게 있어서요.” “네....” “저기, 그럼.” “아, 네.... ” 남자가 자리를 피하려 하자 나 역시 어색한 미소와 함께 대화를 끝내고 서둘러 집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어느새 기분이 한결 나아짐을 느낄 수 있었다. 낯선 이웃과의 대화가 나에게 이토록 큰 안도감을 주다니, 그렇게 나는 이름 모를 이웃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다시 조금이나마 피곤한 몸을 가누기로 했다. - 하루는 왜 이렇게 짧은 것일까? 어제의 계획대로 만화책을 잔뜩 빌려 정신없이 13권 정도를 읽다보니 어느덧 시간은 흘러 밤 11시가 되어 버렸다. 보통의 기분이라면 좀더 읽은 후 새벽쯤 잠을 청하겠지만 오늘은 왠지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낮에는 그저 아무생각 없이 편하게만 느껴지던 나의 방이 해가지고 어둠이 깔리자 조금씩 두려워 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는 애써 어제의 악몽과 지금의 이 기분은 왁자지껄한 가족에서 홀로 된 후 겪는 당연한 현상이라 생각하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단정 지었다. 그리고는 일찌감치 잠을 자므로 인해 이 모든 걸 다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누구보다도 편안한 꿈나라를 생각하며 이불을 덮고 잠을 청하기로 했다. 하지만 만에 하나 어제와의 같은 악몽이 반복될까 두려워 오늘은 TV와 형광등을 모두 켠 채 잠을 자기로 했다. 24시간 쉴 틈 없이 진행되는 개그프로를 틀어 놓아서인지 몇 초마다 쏟아져 나오는 야유와 웃음소리가 나의 귀를 조금씩 괴롭히긴 했지만, 그래도 그 역시 벗 삼아 잠을 청하니 시골의 분주하던 집에서 자는 듯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한참을 잠들었을까, 나도 모르게 입가에 달콤한 미소가 지어질 정도의 깊은 수면을 취한 난 개운한 마음으로 점점 의식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반쯤 잠에서 깨어 참 편하게 잘 잤구나 하고 생각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나는 본능적으로 뭔가가 잘못됐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잠시나마 실눈을 떴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 순간 방이 잠들기 전 상황과 틀려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건 바로 상당히 어둡게 변해져 있다는 것이다. TV속 야유와 웃음소리는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었지만 분명 형광등은 꺼져 버린 것 같았다. 순간 나는 또 다시 알 수 없는 공포감이 밀려들기 시작했고 이내 등골의 서늘함과 함께 마치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주시하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생각했다. 이 모든 건 바보 같은 심리적 공포가 만들어 낸 불안이기에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고 생각해버리면 그만이라고, 형광등은 그 저 다 닳아서 꺼진 것뿐이라고 그렇게 나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나와 함께한 개그프로의 웃음소리에 현실감을 찾으며 형광등을 살피기 위해 눈을 떴다. 하지만 그 순간 나는 온몸이 솟구치는 소름과 함께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이, TV속의 사람들이 하나같이 목이 잘려진 채 있는 것이었다. 즐거움을 포장한 허울진 웃음소리는 변함없었지만, 다들 목이 잘려나간 채 피에 젖은 몸뚱이만 움직여대고 있는 것이었다. 상당히 잔혹하면서도 괴기스러운 모습, 그 모습에 나는 치를 떨어야 했고 그로 인해 또 다시 온 몸이 뻣뻣하게 굳어지는 것만 같았다. 그때였다. “슥............ 스윽...........” 나를 미칠 것 같은 공포에 몰아넣었던 소리, 그 소리가 또 다시 나의 등 뒤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어제와 같은 일이 그대로 반복되려 하는 것이었다. 아니 오히려 더욱더 빠르게 진행 되고 있었다. 또다시 나의 몸을 감싸던 이불은 나에게서 떼어지고 있었고, 싸늘한 손길은 서서히 나의 몸을 관찰하듯 더듬거리며 조여 오고 있었다. 그리고는 이내 어제의 그 소름끼치는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너........ 너의....................” 나는 정말이지 너무 무서워 울컥 눈물이라도 쏟아질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다시 한 번 더 정신을 다잡았다. 이 모든 건 가위일 뿐이라고 피곤함과 낯선 환경이 만들어 낸 바보 같은 허상일 뿐이라고, 그렇게 나는 아무 일도 아닌 거라 대담히 생각해 버리며 지금의 이 현상을 풀기 위해 손가락에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많은 이들의 경험이 그러하듯 일단 몸을 움직이기만 하면 이 끔찍한 환상은 끝날 것 같기 때문이었다. 나는 모든 걸 무시한 채 사력을 다해 온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안간힘을 쓰며 꿈쩍도 하지 않는 손가락에 힘을 불어 넣어보려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이내 나는 또 한번의 섬뜩한 공포와 마주하며 머릿속이 새하얘져야했다. 갑자기 나의 눈앞으로 툭하니 떨어지는 검은 머리칼. 등 뒤에서만 속삭이던 그녀가 이제는 나와 눈을 마주하려는 듯 서서히 어깨를 타고 넘어 오려는 것 같았다. 아니 이건 넘어 온 다기 보다 마치 그녀가 위에서부터 거꾸로 해서 내려오는 것만 같았다. 옆으로 누운 채 마비가 되어 위를 올려다 볼 수는 없었지만 그나마 시야에 잡힌 그녀의 형체는 중력을 무시한 채 머리부터 아래로 하여 나에게 다가오는 것 같았다. 서서히 바닥에 뭉치기 시작하는 검고 치렁치렁한 긴 머리칼, 그 긴 머리칼은 곧 벌레가 지나가는 듯한 느낌과 함께 나의 볼을 타기도 했다. 나는 더욱더 조여 오는 징그러운 공포에 벌벌 떨어야 했고, 급기야는 그녀의 이마가 보이기 시작하자 눈을 찔끔 감아버렸다. 만약 이대로 그녀와 눈을 마주하게 된다면 심장이 뚝하니 멎어버릴 것만 같아서였다. 하지만 이런 나의 바램 따윈 아무 소용이 없었다. 내 몸을 더듬던 두개의 손길이 갑자기 나의 목을 타고 얼굴로 올라오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는 곧 눈꺼풀을 잡아당기며 강제로 눈을 띠우려 했다. 나는 안간힘을 다해 어떡하든 버텨보려 했지만 그러기에는 손가락의 힘은 너무도 강했고, 나의 힘은 한없이 미약했기에 그렇게 난 억척스레 접혀진 눈꺼풀 사이로 겁먹은 동공을 드러내야만 했다. 순간 난 온몸을 뜯어낼 것 같은 한기와 함께 소름이 쫘악 돋았다. 징그러운 망자의 얼굴, 바로 코앞에서 거꾸로 매달린 듯 나를 노려보는 그녀의 얼굴은 그러했다. 창백한 회색빛에 썩어 문드러진 피부, 말라서 덕지덕지 붙어버린 검붉은 피, 간신히 얼굴 가죽과 이어져 있는 뒤틀린 턱, 그리고 금방이라도 빠질 것 같은 피가 쏠린 눈동자, 그 모든 것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끔찍스럽고 흉측했으며 단 한순간도 기억하기 조차 싫은 그런 얼굴이었다. “너...... 너의......... 목............. 너의..... 다리........ 다리와.... 팔.........” 하고 그녀는 곧 독기를 품은 듯한 눈빛으로 날 주시하며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한참을 힘겹게 목구멍으로 단어들을 쏟아내더니 갑자기 뚝하니 말하기를 멈춰 버린 것이었다. 그리고는 나를 빤히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갑작스런 침묵에 나는 숨이 멎을 것 같은 두려움에 질려야 했고, 제발 더 이상의 그 어떤 공포도 그녀가 뿜어내지 않기만을 바래야 했다. 모든 시간을 삼킨 것과도 같은 싸늘한 정적, 잠시 후 그녀는 천천히 눈동자를 돌려가며 나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마치 파충류가 사람을 관찰하듯 그렇게 나의 몸을 유심히 살폈다. 양 옆으로 진득한 눈알을 굴려가며 나의 몸과 얼굴을 천천히 살피는 그녀, 한참을 그렇게 살피더니 그녀는 다시 시선을 돌려 나와 눈을 마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무슨 말을 하려는지 또다시 천천히 입 꼬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금방이라도 썩은 살과 함께 떨어져 나갈 것 같은 턱을 천천히 움직여 대는 그녀, 입 주위의 너덜대는 살 조각 때문인지 가는 미소를 지어보이는 것 같기도 한 그녀는 이내 목구멍으로 싸늘한 한기와 함께 말을 내뱉었다. “널....... 잘라버릴 거야!” 순간 나는 뇌리를 스치는 공포감과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은 고통에 목구멍이 콱 막히는 듯 했다. “헉.... 헉.....” 그러자 나의 몸은 벌떡 일어났고, 주위는 잠들기 전 상황의 안전함으로 변해 있었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개그 프로는 여전히 웃음소릴 쏟아내고 있었고, 형광등 역시 불이 켜진 그대로인 것이었다. 식은땀과 함께 지칠 대로 지쳐버린 난 몸을 애써 가누며 가파른 호흡을 내쉬었다.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또렷한 느낌이었고 가위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실감나는 허상이었다. 차마 현실이란 단어를 내뱉긴 두려웠지만 정말이지 생생한 그런 느낌이었다. 그때였다. 마치 어제의 모든 것이 그대로 반복되듯 또다시 집안 전체에 초인종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치를 떨며 시계를 살폈고 아니나 다를까 시간은 이제 막 네 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누구세요?” 무시하려 했지만 나는 계속해서 귀청을 자극하는 초인종 소리에 마지못해 현관으로 걸어갔다. 모든 것의 반복이었다. 아무리 목청을 높여도 방문자의 대답은 없었고, 도아뷰로 본 바깥은 어두컴컴한 복도뿐이었다. 이내 난 견딜 수 없는 공포와 두려움에 사로잡혀 이 모든 상황을 끝내기 위해서라도 문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 했다. 제발 이 다음 순서도 어제와 같기만을 바라며, 퍼즐 따윈 맞아 들어가지 않아도 좋으니 문을 열면 아무도 없고 또다시 어제처럼 그 옆집 남자가 나와 주기만을 바랬다. 그렇게 난 이상한 바램과 함께 문을 확 열어젖히며 복도를 살폈다. 그러자 센서등은 캄캄한 복도에 나의 존재가 처음인 마냥 불을 밝히기 시작했고, 그 후에는 놀랍게도 옆집 남자가 문을 열며 나오고 있었다. “안녕 하세요?” 하고 나는 너무도 반가움에 남자를 보자 버럭 인사부터 건넸다. 하지만 남자의 표정은 어제와 사뭇 달랐다. 갑작스런 인사에 조금 놀라더니 이내 굳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마치 지금 이곳에 나의 존재가 못마땅한 듯한 그런 표정이었다. “항상 그렇게 나와 있나요?” 이내 남자는 그 못마땅함을 강하게 드러냈다. “아... 그... 그건 아니구요, 우연히 자꾸 이 시간에 나오게 되네요.” “.........” “일찍 일어나셨네요, 오늘도 쓰레기 버리러 가시나 봐요.” “그렇죠, 뭐” “네.... 저기 그럼....” 건조한 남자의 태도와 싸늘한 눈빛에 나는 얼른 자리를 피하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붉은색의 숫자가 머리 속을 번뜩 지나갔다. “저기, 오늘은 일요일인데....” “그렇군요.” 괜한 말을 내뱉은 걸까, 나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남자의 표정은 더욱더 경직되었다. 이내 나는 무언가 큰 실수를 한 사람처럼 서둘러 눈치를 보며 집안으로 들어와 버렸고그리고는 현관에 기대어 가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틀째 기이한 경험 때문인지는 몰라도 저 남자의 행동이 오늘따라 왠지 이상하게만 느껴졌다. 마치 공포영화 속 여주인공처럼 내가 겪은 이 모든 것들이 저 남자에 의해서 시작되지 않았을까 란 섬뜩한 상상마저 들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현관 너머로 작은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고 나는 곧 그 소릴 관찰하기 위해 조심스레 도아뷰에 눈을 맞췄다. 그러자 렌즈 밖으로 이웃집 남자가 서성이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 무언가 결정을 못 내린 사람마냥 제 자리에서 작은 움직임만을 반복해대는 남자, 그는 곧 벨을 누를 것처럼 손을 올리더니 이내 다시 몸을 돌려 자신의 집 쪽으로 향했다. 남자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나는 현관에 기대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스쳐가는 표정이지만 그의 얼굴에 살기가 드리워진 걸 보았기 때문이다. 마치 그녀와도 같은... 날 잘라 버릴 거라는 말을 내뱉은 그 이상한 존재와도 같은 그런, 그런 느낌이었다. - “아냐, 엄마... 괜찮아, 아니 그냥 일요일인데 뭐하나 해서... 응, 지금 마트에서 이래저래 먹을 거 고르고 있는 중이야. 응.... 아 친구 왔어, 알았어... 아냐 다음에 통화하지 뭐, 아니 별일은 무슨.... 응 끊어” 무슨 말이든 하고 싶었지만 차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괜한 일로 걱정 시켜드리기도 싫고 또 막상 시간이 지나니 쓸데없는 신경과민 같아서였다. 그냥 무심히... 그저 남들보다 조금 특별한 새집맞이 라고 생각해버리며 모든 걸 다 합리화 시켜 보기로 했다. 그래서 일단은 장을 봐서 맛난 걸 이래저래 만들며 시간을 보내보기로 했다. 일요일 오후 괜히 집에 틀어박혀 시간만 죽이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뭐부터 살까? 뭘 해먹으면 좋을까? 그렇게 난 많은 사람들 속에 섞여 점차 즐겁고 바쁜 생각들로 머릿속을 채워가기 시작했다. 모든 제품코너를 다 외울 정도로 한참을 둘러본 후 난 포크커틀릿을 만들기 위해 버터와 빵가루, 후추, 오렌지 주스 등을 샀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돼지고기를 사기위해 정육코너로 향했다. 정신없이 돌아다니며 여러 가지 밝은 생각들을 하다보니 어느덧 새벽의 일 따윈 머릿속 깊숙이 처박혀 사라져 버린 것만 같았다. “저기, 돼지고기 한 근만 주세요, 돈까스 만들어 먹을 거니까 비계 없는 걸로 적당히 좀 잘라 주시구요” 하고 나는 정육점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네, 금방 드릴께요” 두툼히 먹기 좋은 고기 살을 골라 날카로운 기계로 잘라대는 정육점 직원, 그런데 순간 나는 생각지도 못한 공포와 직면하며 또 다시 놀란 동공을 치켜떠야만 했다. “슥........ 스윽.........” 고기 덩어리가 잘려나가는 소리, 날카로운 칼날에 의해 고기 살이 잘려대는 소리, 그 소리가 마치 내가 밤마다 들었던 그 소리를 연상케 했다. “스윽.............. 슥.............” 아니 그 소리와 일치했다.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는 분명 무언가를 잘라내는 듯한 소리였다. 나는 또다시 급속으로 머릿속을 채워가는 공포감에 온몸을 떨어야 했고, 급기야는 귀를 틀어막으며 시선을 돌려야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주위의 또 다른 정육코너와 생선코너의 칼놀림들이 더욱더 크게 나의 눈에 들어왔다. 순간 나의 머릿속은 폭발했다. 이내 펑하니 폭발하듯 새벽의 기억들을 뒤죽박죽 쏟아내더니 강하게 소용돌이 쳐버렸다. 그녀의 얼굴... 그녀의 입김... 그녀의 목소리... 그녀의 눈동자... 그 소리... 그 시간... 그 사람의 행동.... “손님” “저기, 손님...... 손님!!” “?!” “여기 고기 나왔습니다.” “아.... 네.. 네....” 나는 고기를 받아들고 반쯤 실성한 사람처럼 걷기 시작했다. 머릿속의 복잡함과 귀속에 날카롭게 맴도는 그 소리를 잊어보려 정처 없이 걸어댔다. 마트를 나와 신호등을 건너 휴일오후 들뜬 사람들 속을 헤치며 계속해서 발길이 닿는 대로 걸어댔다. 그리고는 한참의 혼란 속에서 멍하니 발이 멈춰진 곳은 공교롭게도 내가 이사 온 빌라 앞이었다. “앗, 죄송합니다.” 마치 무언가에 씌인 사람 마냥 초점 없는 눈빛으로 빌라를 응시하고 있던 나, 그런 나 에게 8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부딪혔다. 손에는 푸른색 물감을 잔뜩 묻힌 채 미안스런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아이, 나는 그저 물끄러미 아이를 보았고, 그 애는 곧 머쓱한 미소를 지으며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저 멀리서 또래의 남자아이가 역시 손에 물감을 묻힌 채 여자아이를 잡으려 달려오고 있었다. “야, 너 거기서” “됐어, 이제 그만해, 재미없어!” “싫어! 나만 당하라구! 거기서!” 서로가 서로의 몸에 물감을 묻히는 장난을 치는 듯 그렇게 멀어져 가는 아이들, 나는그 소리에 무너졌던 현실감을 되찾으며 다시금 빌라를 바라보았다. 처음 이사 올 때의 느낌과는 다르게 너무도 무섭고 어둡게만 느껴지는 빌라, 하지만 한편으론 이런 나의 느낌이 과연 사실일까 하고 생각했다. 무섭고 괴기스러운 경험 이긴했지만 결과적으로 나의 몸에 해가 된 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나는 몇 번이고 마음속으로 새벽의 상황재현과 발길돌림을 반복한 후 이내 크게 이를 악물고는 빌라 안으로 들어섰다. 한번 더... 한번만 더 확실한 체험을 위해서였다. 정말이지 진짜 그런 위협적인 존재인지 아님 한여름 밤의 이야기 꺼리로 좋을 단순한 허상인지 이 둘 중 하나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였다. [출처] [무서운 이야기] 방 2부 | 오유 __________________ 아니 확실한 체험은 무슨 확실한 체험이야 그냥 방 옮기자 ㅠㅠ 물론 방 옮기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난 진짜 이틀이나 연달아 저런 일을 겪으면 저기선 잠도 못 잘 것 같은데 말이야 후 내일이 마지막 편이 될 거야 우리라도 편하게 자자 좋은 꿈 꾸고!
[퍼오는 귀신썰] 방 -1-
벌써 여기저기서 캐롤이 들려오기 시작하네 길에도 온통 조명이 반짝이는데 마음은 어찌 옛날만큼 들뜨지가 않아 그럴때는 역시 귀신썰인가 ㅎㅎㅎㅎ 갖고올까말까 고민했던 글을 오늘은 가져왔어 뭐든 갖고와 보라는 말에 힘입어서!!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다 같이 볼까아? _________________ “응, 엄마. 응.... 아, 여기 지금 밖이야. 아니 학교는 아까 마쳤구... 걱정마, 이제 열시밖에 안됐는데 뭐... 알았어! 그게 다 괜한 걱정이라는 거야. 그래, 괜찮아. 응... 응? 방? 아, 좋아, 그때 같이 골라 놓구선... 학교에서 가깝구 좋아. 응, 걸어서 10분정도, 아니 할인 마트도 가까워, 알았어, 그럼 조만간 시간 나는 데로 내려가도록 할께, 응, 진석이 하고 아빠한테도 안부 전해주고, 그래, 엄마도 건강하구. 그럼 끊어” 새로운 출발과 새로운 마음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즐거운 생활들, 이 모든 걸 경험할 준비가 되어있는 나는 이제 막 연일대의 신입생이 된 초짜 대학생 박 미진이다. 불과 몇 일전 까지만 해도 시골집인 선산에서 어떻게 서울 생활을 해낼까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막상 겪어보니 선산이든 서울이든 다를 게 하나 없는 검은머리의 대한민국 사람이 사는 곳이었다. 처음 만남의 서먹함으로 너나 할 거 없이 친구란 틀 속의 다정함을 찾으려는 과 친구들도 그렇고 나만의 편안하고 안전한 공간인 내 방도 이곳에 버젓이 존재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니 오히려 방만 놓고 따지자면 예전 좁고 캐캐묵은 시골스타일의 방 보다는 지금의 방이 백배는 더 사랑스럽다고 할 수 있다. 아늑하고 쾌적한, 거기다가 전망까지 좋은 나만의 공간. 부동산 업자의 말을 빌자면 서울에서 이런 원룸에 이런 가격은 흔치않다고 한다. 물론 나도 그 업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이다. 뭐,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4층에 위치하고 있어 지금 이렇게 계단을 오를 때마다 조금씩 종아리에 무리를 주긴 하지만, 나름대로 이것도 다이어트 코스라고 생각해 버리면 말 그대로 금상첨화의 집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우, 배불러 너무 많이 만들었나?” 집에 들어서자마자 난 간단한 샤워를 끝낸 후 비틀즈의 쫙쫙 붙는 발음이 매력적인‘헤이 주드’를 들으며 떡볶이를 만들어 버렸다. 친구들과 저녁을 먹기는 했지만 느끼한 피자집을 찾아서 일까? 그때부터 계속해서 떠오른 미각속의 매콤함 때문에 결국에는 이렇게 밤 12시에 일을 저질러 버린 것이다. 그리고는 다 먹은 그릇을 치운 후 방 중앙에 이불을 깔고 비스듬히 누워 적당한 재미의 케이블 채널을 찾기 위해 리모콘을 만지작거렸다. ‘아, 좋다. 정말이지 이런 게 자유라는 거구나, 예전 집에 있을 땐 항상 진석이 때문에 채널을 두고 싸워야 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걱정도 끝이구 진짜 편하다. 어디보자 내일은 토요일이니까 간만에 하루종일 만화책이나 빌려볼까? 그래, 그게 좋겠다. 이불 옆에 나오키 만화책이나 잔뜩 쌓아놓구 프링글스랑 콜라 먹으면서 신나게 읽어야지.’하고 나는 12평 남짓한 나만의 공간에서 홀로된 자유의 강한 포만감을 느끼며 행복한 주말 계획을 세워나갔다. 그렇게 계획을 세우고 케이블에서 칠탕째 해주는 영화의 뒷장면 맞추기를 끊임없이 반복 하다보니 어느덧 시간은 흘러 새벽 2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그러자 눈꺼풀은 나에게 천근만근의 무게를 느끼게 해주었고 온몸 또한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나른함의 세계로 나를 인도하려 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 어제는 짐 정리를 하느라 거의 아침까지 잠을 자지 못한 상태에서 학교를 갔었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 이틀 치의 수면양이 한꺼번에 쏟아진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었다. 나는 곧 깊은 잠자리를 위해 TV를 끄고 힘겹게 일어나 베란다 창문의 잠김, 가스밸브의 잠김, 현관 자물쇠의 잠김, 그리고 수도꼭지의 잠김 등 안전 점검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바로 형광등을 끄고 쓰러지듯 베개에 얼굴을 파묻어 버렸다. 캄캄함 속의 고요함, 이불을 가슴까지 끌어올리고 깊은 잠에 빠져들기 전 나는 생각했다. 정말이지 이제 이곳은 나 혼자만을 위한 공간이구나 하고 말이다. 어떤 소음과 어떤 빛도 베란다 창을 통에 침입해오지 않았다. 그저 이 칠흑 같은 어둠속에 나지막이 반복되는 시계초침, 그 ‘째깍’ 대는 소리만이 나의 몽롱함을 부채질 하고 있을 뿐이었다. 점점 고요하다 못해 오히려 적막한 느낌까지 드는 나만의 방. 그렇게 나는 여러 가지 생각들을 흐트려 가며 깊은 꿈의 세계로 빠져들어 갔다. “슥........... 스윽......... ” ‘?!....’ “슥................... 스윽.....” ‘뭐... 뭐지? 이게 무슨 소리지?’ 몇 분을 잠든 걸까? 아님 몇 시간이 지났을까? 귀속을 파고드는 기분 나쁜 소리에 나는 조금씩 잠에서 깨어나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슥........... 스으윽.......” 필요가 없었다. 정신을 집중할 필요도 없이 내가 잠에서 깨자 그 소리는 더욱더 명확히 나의 귀에 들어왔다. 지금 이 순간 분명하지만 알 수 없는 괴 소리가 나의 귀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자 나는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밀려들기 시작했고 이내 그 두려움은 엄청난 공포로 뒤 바껴 나에게 눈을 뜨지 말라며 강요하기 시작했다. ‘무... 무슨 소리지? 도둑인가? 분명 문을 다 잠갔는데... 어떡하지?....’ 하고 나는 혹시라도 눈을 뜬 채 예상치 못한 화를 당할까 두려워 더욱더 눈을 찔끔 감으며 생각했다. 그리고는 슬쩍 몸부림치듯 옆으로 돌아누우며 이불로 온몸을 덮어 버렸다. 그 후 가능한 작은 상황변화라도 만들기 위해 그 공포의 소리에 모든 신경을 곤두세워 집중하기 시작했다. ‘현관?... 지금 현관 쪽에 있는 건가?... 뭐... 뭐지? 근데 이게 대체 무슨 소리지?....’ 나는 계속해서 식은땀과 긴장 열로 범벅이 된 이불속에서 그 괴 소리의 방향을 추측해 갔다. 그러자 곧 그 공포는 내 발아래서 들려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관찰 적 여유도 잠시뿐, 갑자기 소리는 나의 생각을 막는 듯 뚝 하니 끊겨져 버렸고 이내 방 안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정적으로 휩싸여 버렸다. 더욱더 청각에 애를 쓰며 온 정신을 집중해 봤지만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한층 더 무거워진 공포와 두려움에 파르르 입술을 떨며 혹시라도 내가 깬 걸 눈치 챈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순간 아무런 예고도 없이 나를 감싸주던 이불이 스르륵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나마 유일하게 이 공포로부터 나를 감싸주던 이불, 그 이불이 마저 나에게서 떨어져 나가고 있는 것이었다. 마치 내가 깨어나길 바라지 않는다는 듯, 아님 지금 내가 깨어있다는 걸 알고서 움츠린 나에게 공포감을 주입 시키려는 듯, 이유야 어쨌든 그렇게 이불은 서서히 나의 몸에서 흘러 내려가고 있었다. 나의 이마... 나의 눈... 나의 코... 나의 입술... 순간 나는 이불을 부여잡고 크게 비명이라도 질러보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반항자의 고통이 더욱더 두려웠기에, 지금 이 순간 어떡하든 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기에, 그렇기에 나는 그냥 그저 바보처럼 이불을 부여 쥔 손가락에 힘을 풀며 곤히 자는 척을 할 수밖에 없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렇게 이불은 종아리와 발목을 타고 내려가 이내 덩그러니 나를 두려움에 노출시켜 버렸다. ‘자, 봤잖아... 이제 봤으니까 어서 가버려, 누군지 모르겠지만 난 관심도 없어... 난 지금 이렇게 자고 있잖아! 경찰에 신고할 마음도 없고, 소리칠 마음도 없다구! 얼굴도 안 봤잖아! 그러니까 어서가! 뭐든 갖고 싶은 거 있음 지금 당장 가지고 가버리라구!’ 하고 나는 옆으로 누워 곤히 자는 연출과 함께 마음속으로는 거의 울먹일 듯 소리쳤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나에게 돌아온 대답이라곤 온몸이 솟구치는 소름뿐이었다. 나의 발목에서부터 툭하니 닿는 느낌, 그리고는 서서히 나의 살을 타고 올라오는 느낌. 이건 분명 누군가의 손길이었다. 나는 미칠 것 같은 두려움에 심장이 터져 버릴 것만 같았다. 차가운, 너무나도 차가운 손길.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싸늘한 손이 나의 살을 타고 조금씩 올라 올 때마다 피부 조직들은 마치 지독한 공포감에 의해 얼어붙는 것만 같았다. 이제 더 이상은 견딜 수가 없었다. 이제 더 이상은 이 공포와 두려움을 견뎌낼 자신이 없었기에 나는 눈물을 머금고 크게 소리치며 온몸으로 저항할 것을 결심했다. 하지만 그 순간 나는 또다시 새로운 공포에 직면하며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굳은 결심과 함께 지금껏 질끈 감고 있던 눈을 크게 떠버리는 순간, 그 순간 나의 코앞으로 낯선 이의 발이 스쳐갔기 때문이다. 어둠 속이지만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어떤 이의 발이 내 시야를 보란 듯이 지나가고 있었다. 계속해서 싸늘한 손길은 나의 몸을 잠식해가고 있었고 거기다 또 다른 이의 움직임이라니... 나는 걷잡을 수 없는 공포에 사로잡혀 뼛속까지 얼어붙는 것만 같았다. ‘하... 한명... 한명이 아니야!... 두... 두명이야!.... 어떡하지.... 난 이제 어떡하지... 근데... 근데 왜 맨발이지?.... 발목에 저 피는 뭐지?!... 잘못 본건가? 내가 잘못 본건가?.... 내가 착각 한건가?.....’ 나는 미칠 듯한 혼란 속에 이 상황을 어떻게 모면해야 될지 더욱더 막막해졌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무언가가 내 머리위로 툭하니 떨어지듯 닿았다. 나는 반사적으로 동공을 높이 치켜 올려 그 형태를 살폈고, 그러자 또 한번 소스라치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건 바로 피가 묻은 누군가의 손이었기 때문이다. 천천히 머리칼을 쓸어내더니 그 후 이마와 눈꺼풀을 더듬으며 타 내려 오는 손, 나는 어떡하든 저항하며 몸부림치려 했지만 이제는 그럴 수 조차 없다는 것을 깨달아 버렸다. 거짓말처럼 손끝하나 까딱 할 수 없는 강한 마비가 나의 몸 전체에서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 아.............” 그런데 그때 알 수 없는 듯한 또 다른 공포의 소리가 나의 등 뒤에서 서서히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것도 아주 가까이, 마치 미세한 입김마저 느껴질 정도의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였다. “너..... 너의........ 다리............” 힘겹게 말을 이어가는 듯한 갈라진 여자의 목소리, 말을 내뱉기가 무척 버거운 듯 간신히 그것도 아주 간신히 단어들을 목구멍으로 토해내는 그런 식의 목소리였다. “너................. 너의.........다리................” “슥.......... 스으윽........” 계속해서 나의 몸과 정신을 갉아먹는 공포와 두려움의 소리들. 나는 정말이지 금방이라도 심장이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그렇기에 그 소리들을 헤쳐 보려 미친 듯 소리쳤다. 손가락하나 까딱할 수 없고 가는 쇳소리조차 입 밖으로 내 뱉을 수 없었지만 오직 살고 싶다는 생각과 이 공포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기에 그렇게 난 겁에 질린 동공을 연신 흔들어대며 무언의 비명을 질러댔다. “헉~” 몇 십번의 비명을 질렀을까? 몇 십번의 몸부림을 쳤을까? 어느 순간 나는 강한 비명과 함께 눈을 번쩍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자, 잠들기 전 고요한 나만의 방에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버린 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꿈... 꿈이었나? 아니, 꿈이라고 하기엔 나의 의식은 너무나도 또렷했다. 분명 나는 깨어있는 상태였다. “그럼 이게 가위라는 건가?” 하고 나는 반쯤 실성한 사람마냥 중얼거렸다. 지금껏 태어나서 단 한번도 가위란 걸 눌려 본적이 없었지만 이런 의아한 경험을 그런 현상 말고는 달리 단정 지을만한 단어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누구나 한번쯤 겪는 가위일 거라 생각하며 혼자만의 닫혀진 공간에서 애써 위안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생생했던 지독한 공포감이 조금이나마 사그라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순간 나는 또 한번 소스라치게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가 현관에서 초인종을 누르는 것이었다. 나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불을 켜고 시계부터 살폈고 시간은 이제 막 네 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 시간에 누구지?’ 하고 생각하며 나는 조심스레 현관으로 걸어갔다. 그러는 와중에도 바깥의 누군가는 나의 걸음을 재촉하려는 듯 쉴 틈 없이 초인종을 눌러대고 있었다. “누... 누구세요?” 현관 앞에 다다른 난 차가운 철문에 귀를 대고 건너편의 대답을 살피기 위해 소리쳤다.하지만 내게 돌아온 대답이라곤 싸늘한 침묵뿐이었다. [출처] [무서운 이야기] 방 | 오유 __________________ 그러니까 희한하게 싼 방들은 다 뭔가 불안하다니까 대체 무슨 사연이 있길래 첫날부터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걸까 새벽 네시 반에 쉴 새 없이 계속 초인종을 누르는 건 또 누굴까 그건 투비컨티뉴드 내일보쟈 ㅎㅎ * 전체 링크 * 방 -1- http://vingle.net/posts/2706574 방 -2- http://vingle.net/posts/2706735 방 -3- http://vingle.net/posts/2706751
퍼오는 귀신썰) 대체 어디서부터 홀렸던 걸까?
이번주는 정말 정신없이 보낸 것 같아 항상 하는 말인 것 같긴 한데 정말 이번주는 금세 금요일이구나 감회가 새로울 정도로 ㅎㅎㅎ 너무 피곤해서 매일 몽롱한 채로 보냈거든 어떻게 하루하루가 갔는지도 모르겠다 간을 좀 챙겨야 할 시기인 것 같아 다들 더 나빠지기 전에 건강 챙기길! 오늘 이야기는 정말 숨도 못 쉴 뻔 했어 뒤로 갈수록 급박한 전개가... 으... 심호흡 하고 같이 시작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____ 철책에 있을 때 있었던 일입니다. 비가 엄청 오던 때 였습니다. 표현력이 부족해서 전방에서의 폭우란 어떤 느낌인지 전달하기가 굉장히 힘드네요. 뭐랄까.. 음.... 우리가 동네에서 보는 비오는 날 밤 가로등 밑은 어떤 별다른 느낌이 있던가요? 별로 무섭지도 않죠? 그런데 전방에서 철책과 나란히 서있는 투광등을 보고 있노라면 동네 전봇대 가로등과는 그 느낌이 엄청 다릅니다. 투광등을 넋놓고 보다가 밑을 보면 왠지 그 아래 있어서는 안 될 뭔가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던가 하는 것들 말이죠... 헛것을 보는 순간입니다. 멍하니 눈을 풀어 놓으면 말이죠. 또는 밖에 있을 때 보다 방안에 혼자 있을 때. 어느것에도 집중하고 있지 않는 특히 자다가 께었을 때 정도 랄까요? 정신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아 사물에 대한 인식력이 부족한 완전 무방비한 상태가 그 때 라고 생각되네요. 만약 자다 깨어 멍 할때 폭우를 뿌리는 어두운 하늘이 갑짜기 번쩍 주위를 때리면서 약 5초 뒤 흐르는 폭발음을 내면, 괜히 넘쳐나는 상상력으로 온몸에 소름이 돋을 때가 있었을 겁니다. 그런 소름이 끝까지 사라지지 않고 주위 빗소리가 굉장히 사무치게 흐느끼는 여자 울음 소리 처럼 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게 전방에서의 폭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앞쪽은 철책이 세겹으로 쳐져 있고, 그 너머에는 끝도 없을 것 같은 풀숲 뒤로는 완전히 암흑이 되어버린 숲속... 비는 계속 내리고 빗소리에 잠겨 주위는 항상 산만합니다. 그러다가 번개라도 치고 천둥이라도 치면 사수와 부사사는 침묵속에서 어느정도 두려움을 느낀답니다. 대화요? 그런게 될리도 없습니다. 그저 빗속에서 이리저리 시선을 돌리며 시간아 빨랑 가라만 끊임없이 외치고 있죠. 그럴때는 어디 한 곳도 뚫어지게 쳐다도 못 봅니다. 멍하던 어느순간 상상속의 무엇이 나와 시선을 마주하기 때문이죠. 심리적으로 굉장히 약해져 있을 때, 바로 그 때 마음속 어둠의 문을 두드리는 방문객이 찾아오죠.... 그 날도 엄청나게 쏟아붓던 날이었습니다. 저녁때 부터 자정까지 근무를 선 근무자랑 교대를 하기 위해 막사를 나서면서, '아 옘병 총 다 젖겠네....' 하는 짜증을 내고 있었더랬죠. 총기 닦는 것 정말 귀찮거든요. 그리고 목에 감기는 축축한 공병우의의 느낌... 언제나 싫었습니다. 순찰로를 따라 근무를 서야 하는 초소로 이동하자니, 발밑은 완전히 진흙이 되어있어서 전투화를 걱정해야 하는 짜증까지 겹치고 있었죠. 벌써 전투화 밑바닥은 피자 한판 만들고 있더라고요. 그렇게 전 근무자랑 교대를 하고, 근무를 서다 첫 밀조이동이 시작되었답니다. 진흙밭을 피해가며 겨우 다음 초소에 다다르고 난 후 근무자를 밀어내고 들어섰을 때가 아마 3시 반정도? 되었을 때 였습니다. 한 10분 지났을까요? 축축함이 짜증나 초소안에 들어서자 마자 철모를 벗고 옷을 추스리고 있는데, 갑자기 주위가 새하얗게 될 정도로 번쩍! 하더니 곧바로 천지 사방이 새까만 어둠으로 변해 버리는 것이었답니다. 눈앞에 보이던 투광등 불빛도 거취된 총기도 초소안 풍경도 완전 칠흑으로 변해버린 것이었죠. 갑자기 벌어진 일에 이게 뭔가 라고 생각하면서, 당황함을 맛보는 그 때, '콰쾅!!' 하는 정말 고정포(고정된 탱크의) 소리같은 천둥이 약 3초간 이어지자, 온몸에 소름이 쭈욱 타고 올라오면서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게끔 하더군요. 멍하니 있을 때 누군가 '워' 하고 놀래키거나, 대형 트럭이 '빠앙' 하며 옆으로 지나갈때 반사적으로 욕이 튀어나가는 그런 거라 할 수 있겠네요. 어둠속에서 예상치도 못했던 심장을 통째로 들고 흔드는 듯한 굉음과 더이상 완벽함이 없을 어둠. 아주 박자가 제대로 맞아 돌아가더군요. 지금 당장 눈을 감으면 느낄 수 있는 어둠은 약한 마음을 충분히 더 어둡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눈을 뜨고 있어도 감고 있어도 아무런 차이가 없는 그런 어둠이.. "박병장님!" "왜!" 부사수가 부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저도 모르게 짜증이 나가더군요. "투광등 다 나갔는데 말입니다." "알아!" 아마 조금전 번개가 투광등을 직격 한 것 같았습니다. '하필 내 근무때 이 지랄이냐...' 그때였습니다. '뚜' 인터폰이 울리더군요. 순간 얼마나 소름이 돋던지... 왜냐면 전기가 다 나갔을 텐데 저건 어떻게 울리나 하는 생각에 정말 저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가더군요. 인터폰은 삐삐선이란 것으로 연결되어 별도의 건전지로 운용되는 것이었거든요. 정전시에도 사용할 수 있게끔 해둔건데 그 땐 얼마나 당황했던지 보이지도 않는 인터폰을 발로 차 버릴뻔 했지 뭡니까... 가만히 보니 인터폰의 빨간 버튼이 희미하게 보여서 그 때서야 '아~' 하는 제정신을 잡았던 거죠. '각초소 지금 다 있냐?' 소초장의 목소리였습니다. "병장 박xx. 소초장님 저 여기 있습니다." '아 그래. 다른 초소는 안 들리냐?' 그렇게 몇번을 부르고 나서야 세개 초소의 모든 근무자가 응답을 했을 때 였습니다. '지금 내가 후레쉬 가지고 밖으로 나갈테니 일단 전부 k3(기관총) 만이라도 확실히 챙기고 있어라.' k3고 나발이고 그 때는 온다는 소리에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만약에 그당시 평정심을 유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귀신일 겁니다. 사람이라면 그 때 평정심은 커녕 울며 소리치지 않으면 다행일겁니다. 저도 마음속으로는 온갖 공포에 울고 싶을 지경이었지요. 도심에서 살아가는 우리들로선 솔직히 경험해보지 못하고는 상상도 하기 힘든 그런 공포라고 단언하네요. 여튼.... 온다는 소초장을 기다리는 그 시간이 정말 억겁의 세월만큼 길게 느껴졌습니다. 눈을 뜨고 있어도 아무것도 보이는게 없는 어둠이 어떤 느낌인지 창고에 들어가 문을 닫고 한 번 느껴보심이 좋겠네요. 밖에서 잠그라 그러고 혼자는 못 나가게끔 되어있을 때 무서움을 떠올려 보세요. "박병장님." "왜?" "지금 이대로 철수 할것 같습니까?" ".........." 솔직히 전방에서 근무자가 없는 완전 철수란 들어본적도 없는 경우였거든요. 바로 대답을 못 하겠더라고요. "뭐가 보여야 근무를 서지....투광등 들어올 때까진 철수 할것 같다." "그렇겠지 말입니다." 부사수 놈 목소리도 이미 맛이 갔었더랬죠. 바들바들 떨고 있는게 어둠속에서도 느껴질 정도 였습니다. 저만치에서 부사수 목소리가 들리긴 하는데 위치는 대충 감으로만 느끼고 있는지라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저 놈이 내 부사수 맞는가....?' 하는 생각이요. 차라리 눈을 감고 있으면 몰라도, 눈을 뜨고 있는데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으니 그 두려움은 그 때 부사수의 존재 마저도 부정하고 싶을 정도의 수위였죠. 그 때 였습니다. '지직' 하는 소리가 왠지 들리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동시에 정말 새하얀 불빛이 온 천지를 물들이고는 삽시간에 사라져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불빛의 잔상이 아직도 눈에 '지잉' 하고 남아있는데 '콰쾅!!' 하는 천둥소리가 심장을 사정없이 후려 갈기더군요. "아악!!!!!!!" 대비하지 못한천둥소리에 혼이 빠져 나갈 것 같은데, 부사수놈의 비명소리까지 겹치니 욕이 저절로 튀어나가더라고요. "닥쳐! 사내새끼가!" "바..박병장님! 보셨습니까?!" "뭘!?" "아아악!!" 저는 천둥소리 따위보다 부사수놈이 기절할 듯 놀래는 목소리가 더더욱 공포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야이 새끼야! 뭐야!!" "바...박병장님 저기서 뭔가 오고 있었습니다." "뭐!?" 온몸에 소름이 타고 올라왔습니다. "보이지도 않는데 오긴 뭐가 와! 소초장 아냐!?" "아..아닙니다!" 잠시 생각해보니 소초장이 올려면 아직 더 있어야 했습니다. 어둠속에서니 당연히 더 늦을 것이었고요. "뭘 본거야 이새꺄!! 이렇게 꺼먼데 뭐가 온다고 지랄이야!" 또 그 때였죠. 번쩍하는 새하얀 풍경 안에 제가 서 있는 초소의 입구가 보이고 그 밖 바로 서 있는 부사수와...... 그리고 무언가... "!!!!!!" 아마 전 제 상상속의 모습을 보고 있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부사수도 같이 보고 있는게 아닌가요... 새하얀 배경이 다시 어둠으로 바뀌면서 곧이어 천둥이 치고 그 소리 사이로 저는 분명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철컥' '탁' 분명히 총의 일발장전 하는 소리였죠. "뒤지고 싶냐!! 이 새끼들아!!" 부사수의 고함이 사방에 울렸습니다. 광기어린 부사수의 목소리는 사무친 무엇을 느끼게 하는 공포를 느끼게 해 주었었죠. 그의 안중에는 고참따위는 이미 없었던 겁니다. 저는 그저 공포에 질려 살기위한 그의 외침을 그저 듣고만 있었어야 했습니다. 괜히 잘못 건드렸다간 저 총구의 방향이 저를 가르킬 것 같았으니까요. "야! 지랄하지 말고 이 안으로 들어와!" "박병장님도 보셨지 말입니다! 우리 죽을 지도 모릅니다." "야이 새끼야!! 빨리 안으로 들어오라고!!" 그 때서야 더듬더듬 하고 부사수가 들어오는게 느껴졌습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거기서 좀만 더 늦었더라면 더 큰 사고가 났을 거라 생각되네요. 엄청 절박한 상황이었습니다. 광기에 휩싸여 총을 든 놈이 뭘 할지 상상하는 것은 정말 다시 겪고 싶지 않은 끔찍함이었죠. 저도 대단했던게 평소대로 후임 다루듯 제정신 돌려놨으니 저도 잠깐 미쳤었나 봅니다. 그렇게 둘이 서로 공병우의의 감촉을 느끼자 옆에 딱 붙어서 아마 문쪽이라 생각되는 그쪽을 향해 긴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박병장님...이 총 지금 실탄 장전되어 있습니다." "........" "저 이번에도 보이면 쏴 버릴지도 모릅니다." ".....지랄마라. 군생활 꼬이고 싶냐?" "박병장님도 보셨지 말입니다." "........" 차마 못 봤다고는 못 하겠더라고요. "우리 쫄아서 헛거 본거야. 갑자기 밝아지니깐 상상속에 잔상이 보인거겠지라고 생각해." "보신거지 말입니다...." "......." 그 때 였습니다. 후레쉬 불빛이 바닥에 이리저리 뒤엉키는 것을 본것이. "야 박병장 안에 있냐!" 정말 너무나도 반가운 소초장의 목소리. 그의 목소리가 그렇게 달게 들리긴 정말이지 그 전에도 후에도 없었습니다. "소초장님 여깁니다!!" 어둠속을 손의 감각만 의지하고 더듬더듬 문틀인가를 잡고 밖으로 나설 때 였습니다. '지직' 온천지를 새하얗게 물들이는 번갯불. 그리고.... 눈앞에 까지 다가온 그것을 보니 심장이 얼어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아악!" 진짜 정신을 겨우 잡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니 그때도 생각한건데요.. 상상하던 무엇을 찾던 제 눈이 홍채 안으로 들어온 번갯불을 핑계삼아 상상의 잔해를 그려냈다 라고요.... 하지만 저만 본게 아니었으니 그야말로 극악의 공포 였던거죠. "야! 박병장! 야!" 넋이 나가 있었나 봅니다. 귀싸대기를 한 대 후려 맞고서야 정신이 돌아 왔다고 하더군요. "야임마!" 어느새 눈앞에는 소초장이 후레쉬 불빛을 받으며 서 있더군요. "야 니 부사수 어디갔어!" "예?" "니 부사수 말야!" "아...저랑 같이....그런데 방금전에 못 보셨..." 갑자기 장전된 총을 든 그의 모습이 상상되었습니다. 머릿속에 번갯불이 치더군요. 저는 뭐에 홀린듯 소초장의 손에 들린 후레쉬를 뺏어들고 이리저리 주위를 살펴보았드랬죠. 그 때 였습니다. "소초장님 저기 보십...." 목소리는 전령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어떻게 안 건지 그 어둠 속에서 전령이 가르키는 후레쉬 방향으로 반사적 움직임을 했더랬죠. 시선이 먼저 돌고 후레쉬 불빛이 제 시선을 뒤이어 따라왔을 때 무엇인가가 보이더군요. 빗발이 세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분명 봤습니다. 순찰로 저만치 철책에 매달려 도마뱀 처럼 기어오르고 있는 제 부사수의 모습을요. "야! 저새끼 잡아!" 소초장이 소리를 침과 동시에 아마 제가 제일 먼저 달렸을 겁니다. 바로 뒷편에 소초장이 따라 달리는게 느껴졌고요. 저는 철책으로 거의 다 도착했을 때 몸을 날려 부사수의 등을 잡고 몸을 실어 끌어내렸습니다. 그 때문에 비추던 후레쉬가 저 만치 나뒹굴고 뒤따라 달렸던 전령이 부사수의 얼굴을 비추었을 때, 눈이 뒤집혀 흰자위만 있는 부사수의 모습을 보고 기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정신인 사람의 표정이 아니었드랬죠. 정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저항도 못하겠더군요. 그냥 공포에 질려버린다는 게 바로 그것이었을 겁니다. 옆에 있던 소초장은 부사수의 철모를 연신 내리치면서 정신을 차리라고 다그쳤고 부사수는 '에' 하는 낮은 신음소리만 내고 있었죠. 사태가 그렇게 되니 소초장은 뭔가를 느꼈는지, "야 등에 업혀봐!" 라고 소리쳤고, 저는 거의 반사적으로 부사수를 끌어당겨 소초장 등에 걸치듯이 밀어 붙였습니다. 소초장은 등에 닿은 느낌을 받았는지 바로 일어서서는 정말 그 어둠속을 천리마 처럼 달려나가더군요. 저는 소초장이 달려나가는 길을 후레쉬로 비추며 달려나가는데 정말이지 인간이라고는 바로 인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소초장이 달려나가는 속도는 어마어마 했습니다. 그 어두운 빗속을 축쳐진 사람을 업고 그렇게 달리기는 힘든 정도가 아니라 거의 불가능해 보였거든요. 하물며 땅은 진흙에 잘 보이지도 않는 굴곡이었는데... 저는 따라 달리느라 정말 죽을 뻔 했습니다. 시간의 흐름도 모르고 그냥 달려나가다가 숨이 차오르는 걸 느꼈을때 저 만치에서 뭔가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후레쉬를 비추어 봤지만, 그 넓은 어둠을 뚫고 닿을리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근처 사물이 약간 눈에 익은 것들로 보이니, 막사 근처까지 왔다는 걸 알 수가 있었죠. 그렇게 거의 다 왔다고 느낀 순간.... 저는 머릿속에 번개가 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등을 '쏴' 하고 훑고 올라가는 소름.... '씨발 내 총..........' 안그래도 캄캄했는데, 정말 눈앞이 캄캄해지더라고요. 등에서 뭔가 쏴 하고 올라오는데, 돌아본 방향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고개가 뒤로 돌아가더군요. "저기...소초장님." "왜!" "저 총 두고 왔지 말입니다." "뭐?" "지금 가서 가져오겠습니다." 하지만 내심 다른 기대를 했었더랬죠. '지금은 어두우니깐 투광등 복구 되면 갔다와.' 라고요. 하지만... "빨리 튀어 갔다와!" 신나게 같이 달리는 중이었는데 다리에 힘이 풀리는게 그 자리에 주저 앉고 싶더라고요. 소초장의 후레쉬 불빛이 저만치 언덕길을 올라가는 듯 시선보다 높은곳에 약간 흔들리는게 보이더니 이내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 어둠속에서라면 더 멀리까지도 보였겠지만, 엄청 쏟아붓는 비에 시야는 굉장히 한정되어 있었죠. 뭐 불빛이라고 하기도 뭐할 정도로 정말 미미한 빛 덩어리라고 해야 할까... 시야에서 사라지는 건 순식간 이었습니다. 그렇게 소초장이 사라진 방향을 저는 손에 쥔 후레쉬를 넋놓고 바라 보고 있었을 겁니다. 그러다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폈지만 역시나 눈앞에 가져다댄 손바닥도 후레쉬가 없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어둠만 저를 반기고 있죠. 이미 옷은 안봐도 뻔한 만신창이에 속옷까지 젖은 느낌과 질퍽거리는 전투화 속 발가락... '어떻게 해야 하나...' 일단 가져온다고 말하긴 했는지 소초장의 반응은 정말 예상 외라 아주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습니다. 거기에 좀전에 심장이 떨어질것 같은 경험을 한지라 더더욱 뒤로 돌아가기가 망설여 졌습니다. 다시 가면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집중하니 뭔가가 또 어둠속에 꿈틀거리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빨리 가시지 말입니다." "허헛!!" 갑자기 옆에서 들려온 말에 기절 할 뻔 했습니다.. 옆에 서있던 소초장 전령이 불쑥 튀어나오는 것이었죠. "놀래라! 야 너 안갔냐?" "소초장님이 같이 갔다오라고 하셔서 말입니다." "앙? 언제?" "먼저 달리시면서 그러셨는데 못 들으셨습니까?" "........." 기억을 아무리 되짚어 봐도 그런 말을 한 기억은 없었죠. 저는 그때서야 후레쉬를 들어 전령의 얼굴에 가져다 대봤습니다. 제가 약간 위에 서 있었는지 철모에서 뚝뚝 떨어지는 빗물사이로 전령의 코와 입이 보였습니다. 추위에 질린 듯 입술이 퍼렇게 보이더군요. 아마 저도 그 꼴을 하고 있었을 겁니다. "야 후딱 가져오자. 더 있다간 정말 미쳐버리겠다." "예." 선 자리 그대로 딱 뒤를 돌아 후레쉬를 바닥에 비추며 한 걸음 내딪었습니다. 계속 된 비에 체온을 많이 뺏겨서인지, 아님 무슨 다른 이유인지 몸속에서부터 올라오는 오한이 제 몸을 쭉 훑고 지나가더군요. 소름이 쭈욱 타고 올라오며 저도 모르게 한숨이 새어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니미...왜 그런게 보였을까...' 정말 소름이 가시지를 않고 계속 타고올라와 발걸음이 떼어지질 않더군요. 뭐가 제대로 보이기를 하나 그저 후레쉬 하나 의지하고 저 암흑을 다시 뚫고 지나가자니, 용기는 이미 바닥이 나서 아무리 끌어올리려 해도 시동도 안 걸리고... 괜히 후레쉬가 중간에 꺼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에 어둠에 고립된 모습이 상상이 되는 겁니다. "야..너 후레쉬 예비 갖고 있냐?" "없습니다." "......건전지는?" "그것도 없습니다." "........" 그 때 뭐랄까... 위화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새끼는 왜 이렇게 침착하지....' 이런 생각이 돌연 지나가는 것이었죠. 이등병답게 자세라곤 하나도 안나오는 큰 철모를 쓰고 있어서, 녀석의 얼굴 반은 가려진 상태였습니다. 코와 인중 정도만 시선에 잡힌다고 할까... 말도 별로 없고, 무엇보다 그 침착함이 너무 꺼림직 할 정도 였죠. 불평 한마디 안하고 제 뒤를 따라서 오고 있었는데, 정말 숨소리도 안 들릴 정도로 인기척 없이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물론 빗소리가 너무 커서 그런 걸 수도 있겠다고 스스로 위안해 봤는데 그럴 수록 자꾸 어거지 같은 느낌이 강해지는 것이었죠. 그래서 저도 모르게 자꾸 힐끔 거리기도 하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걸음을 느리게도 해봤었죠. 그래도 오래는 신경쓰지 못한것이 발밑이 아니면 아무것도 보이질 않아 걷기에도 정말 많은 신경이 필요했었습니다. 주위는 그저 암흑. 오직 보이는 건 전령의 발과 저의 발. 진흙으로 뒤덮혀 이제는 거의 노란 장화같은 느낌을 주는 만신창이가 된 전투화. 도저히 안되겠어서 저는 거의 기는 것같이 해서 철책까지 닿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철책쪽으로 걸으면 위치 파악도 쉬울 것 같았고 진흙밭에서 더 고생 할 필요는 없겠다고 판단해서였죠. 그 때 였습니다. 간신히 철책에 손을 닿게 되어서였는지 힘을 세게 준것이 그만 청각석(철조망 사이에 끼워놓은 돌 - 적 침입 시 철조망이 충격을 받으면 떨어지게끔 해놓은 돌)들이 우르르 떨어지게 만든거 아니겠습니까? 그 소리에 얼마나 놀랬는지, 비명은 지르지 않았지만 타고 올라오는 소름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죠. 그런데 더 무서웠던건 분명 거기가 언덕이 아니었음에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한 10개에 가까운 돌들이 제쪽으로 우르르 굴러 오다 제 발에 막혀 쌓이는 것이었습니다. "흐억!" 저도 모르게 뒷 걸음 질 치며 굴러온 돌들을 발로 차 버렸습니다. "아 씨발 놀래라. 너 방금 봤냐?" 저는 너무나 놀래 전령을 돌아보았습니다. "빨리 가시지 말입니다." "뭐?" "........" 그 때까지도 굴러온 돌들에 후레쉬를 비추고 있었던 건 제가 아니라 전령이었던 거죠. 바닥에 반사된 약간의 빛으로 전령의 표정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시야 안에서도 그녀석의 표정은 굉장히 창백하고 멍했다라는 기억은 아직도 선명하네요. 무표정이라는 말로는 좀 표현에 한계가 있다 할까요? 그냥 표정이 없는....사람이 지어 낼수 있는 표정이 아닌 그런? 그 때 였습니다. 전령놈이 휙 돌아서더니 앞으로 스윽 나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뭐라 말도 못 하겠더라고요. 분위기에 압도되었던 건지 그냥 따라 돌아서는 것 말고는 할게 없었으니까요. 어떻게 하다보니 후임이 제 앞장을 서는 모습이 되었는데, 그렇게 되다 보니 계속 느껴져오던 위화감이 사그라드는 것이었습니다. 뭔가 말로는 표현을 해야 겠는데 굳이 하자면 바뀌었던 무언가가 원래대로 돌아간 느낌이랄까요? 저는 전령의 등에 후레쉬를 비추어 본 다음 나아갈 길 앞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았더랬죠. 그렇게 한 2분을 걸었을까요? 제 발걸음을 인도하는 불빛 안으로 후임의 발이 사라진 것을 느꼈을 때 였습니다. 그는 이미 저만치 나아가고 있었죠. 그 모습을 보니 좀전부터 느껴졌던 위화감이 사그라 드는 것이었습니다. 그와 함께 제 발걸음도 느려졌습니다. 그때서야 알 것 같더군요. 왜 그토록 소름이 돋고 위화감이 끊임없이 솟구쳤는지... '....저놈 전령이 아냐...' 순간 공포가 온 몸을 훑고 지나갔습니다. 딱 그 때 어떻게 보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전령이 저를 향해 돌아서는게 보여...아니 느껴졌습니다. "으아아아아!!" 본능이 지르는 절규가 터져나갔습니다. 선자리에서 돌아서자 마자 미친듯이 뛰었죠. 앞이 보이고 말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습니다. 후레쉬를 손에 들었는지 어쨌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정말 꿈이었으면 그 어떤 소원도 필요없다고 맘속으로 빌고 또 빌었습니다. 넘어지고 구르기를 몇번을 했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뭐에 부딪히고 깨졌는지 가끔 날카로운 아픔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암흑속을 미친듯이 달린 기억밖에 없네요. 총 같은 건 이미 신경에서 사라진지 오래였습니다. 그냥 살아야 한다는 본능만 미친듯이 치고 올라왔죠. 그래도 그 와중에 후레쉬는 손에 들고 있었나 봅니다. 급경사의 계단이 보였어요. 본능이 느낀건지.....저는 달리던 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습니다. 거기서 약 3미터 정도만 그렇게 뛰었더라면 아마 굴러서 50미터가 넘는 계단을 곤두박질치고 죽었을지도 몰랐으니까요. '여기만 올라가면 된다.' 내려가는 계단이 시작되는 바로 옆에 오르막 계단이 바로 소초로 이어지는 철수로 였습니다. 바로 튀어올랐죠. "헉...헉...." 숨이 목까지 차 올랐습니다. 다리에 힘이 조금씩 풀리는게 느껴졌었죠. 정말 미칠것 같았습니다. 돌아보면 그놈이 날라오듯 따라 오고 있을 것 같았습니다. 발이 없이 붕 떠있는 그 모습만 계속 상상 되었습니다. 그래도 거의 다 왔다는 희망하나로 미친듯이 튀어올랐습니다. 그 때 였죠. '팟' 하는 느낌과 함께 주의가 환해지는 것이었습니다. 투광등이 복구가 된 것이었죠. 살았다라는 안도의 숨이 새어나왔습니다. 너무 기뻤습니다. 저도 모르게 울게 되더라고요. 미간이 찌그러지면서 눈물이 새어 나왔습니다. "흐흑..살았다......" 눈물인지 빗물인지 얼굴을 한 번 훔져내고, 잠깐 멈췄던 뜀박질을 계속 하기 위해 저는 앞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아아......" 올려다 본 순간 입 버릇 처럼 튀어나오는 한숨... 그 놈이 저 앞에 서 있었습니다. "박병장님 총 안 가져가시고 어딜 그렇게 가시는 겁니까?" 한손에는 K3 한손에는 아마 제 총을 들고 서서는 저를 내려다 보고 있더군요. "아아아아악!!" 그 자리에 서서 꼼짝도 못하고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놈은 상관 없다는 듯이 한걸음 한걸음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아아아아악!!" 악에 가까운 비명이 더 세게 튀어나오더군요. 정말 어떻게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원망하며 저는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뚫어지게 쳐다보며 비명만 지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님!!" 뭔가 소리를 들은 것 같았습니다. 저는 비명 지르기를 멈추가 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박병장님!!!" 저만치 고가 초소에서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박병장님!! 무슨 일이십니까!!" 고가초에서 들리는 반가운 목소리. "살려줘!!!!" 살고 싶은 마음에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절규. 지금 생각해보면 평생에 단 한 번 외쳐본 단어입니다. 그 바램이 닿았는지 앞을 쳐다보니 그곳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막사 안으로 들어섰을 때...모든 소초원들은 저를 보고 놀랜 눈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박병장님 이게 도대체...." 다들 이와 같은 반응이었죠. 저도 그때서야 제 몸을 살펴보았습니다. 걷어 올린 팔에는 정말 커터 칼로 수십번도 더 그은 듯한 상처들로 가득했고 상의와 하의는 넝마라고 할 정도로 찢어져 있었습니다. 오른쪽 허벅지 천은 안쪽으로 주욱 찢어져서 펄럭 거리고 있고 전투화는 뭐 말도 할것 없거니와 거울로 보니 목이며 얼굴에도 상처가 수도 없었습니다. 손톱은 다 깨지고 갈라지고, 손바닥은 그 때까지도 피가 나오고 있더라고요. 철모는 완전히 돌아가 거의 거꾸로 쓴 것 같이 되어있고, 탄띠도 거의 풀어헤쳐져서 주머니가 다 열려있었죠. 그나마 다행인게 수류탄 하고 탄창은 그대로 있었습니다. 특히 손등하고 이마에 상처가 깊었는데 나머지는 거의다 사라졌지만, 손등에 있는 흉터는 아마 죽을 때까지 사라지지 않을 만큼 깊게 남아있습니다. 나중에 저를 실제로 보거든 손등의 상처를 볼 수 있을 겁니다. "내....총은?" "아 총 여기있습니다." 저도 모르게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는지, 뒤 따라 들어오던 고가초소 근무자가 침상위에 올려놓은 총을 가르켜 보였습니다. ".........." 정말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울컥함이 올라오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어떻게 그럴수가 있는 건지...총에는 빗물 말고는 아무것도 묻어있는것 없이 깨끗했습니다. "박병장 어떻게 된거야?" 소초장이 어깨에 손을 올리며 물어왔습니다. "소초장님 저 총 찾으러 간다고....." "총?" "아까 제 부사수 업고 뛰실 때 말입니다. 거의 다 와서 제가 총 찾으러 간다고 말씀 드렸지 말입니다." "부사수? 내가 왜 부사수를 업고 뛰어?" "예? 아까 쟤가 정신을 잃어서 말입니다." 저는 저를 바로보고 있는 부사수를 가르켜 보였습니다. 그에 부사수는 제가? 라는 시늉을 해보이며, 의아하게 쳐다보더군요. "임마 무슨 소리야? 너가 K3 챙겨온다하고 후레쉬 달래서 초소 안으로 들어갔잖아?" "예?" "그러고 총 챙겨나와서 우리랑 같이 와놓고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같이 왔다 말입니까?" "뭐야 이거? 기억안나?" "예?"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가 없었죠. "너 임마 우리 뒤 줄곧 따라오다가 갑자기 사라졌어!" "제가 말입니까.....?" "그래 임마!" 소초장의 얼굴은 약간의 노여움과 두려움이 섞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령은 어디있습니까? 그 녀석이...." "얌마 박병장!" 소초장이 제 양 어깨를 손바닥으로 짓누루듯이 탁 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소초에 내 전령이 어디있어!!" "아....." 그러고 보니 소초장의 전령은 없었습니다. 완편 인원이 편성이 되질 않아 순찰을 나갈때면 상황병을 데리고 전원투입을 하는 식으로 임시 조치만 취하고 있었더랬죠. "진짜 생각안나는 거야? 나랑 부소초장이랑 같이 너희들 데리러 나왔었잖아." "그럼 다른애들은....?" "다른애들이야 이미 철수 시켰지. 너희가 끝에 있어서 마지막이었던 거야." "........." 정말 미치겠더라고요. 슬슬 오한이 올라왔습니다. 멍하게 바라보던 소총과 K3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건 어디서 가져오셨습니까?" "..........허..." 소초장이 완전히 질린다는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더군요. "박병장님."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제가 고가에서 봤을 때 박병장님이 손에 들고 계셨습니다." ".........뭐?"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거 들고 미친듯이 소리 지르고 계셨습니다. 그러다가 저희가 박병장님 발견했지 말입니다." ".........." "그런데 저도 조금 이상한게 말입니다." 부사수가 흘깃 소총으로 눈을 돌리더군요. "박병장님 지금 상태는 완전 만신창인데 어떻게 저 소총만 저리 깨끗합니까? 정말 기억 하나도 안나시는 겁니까?" ".........." 멍해지더군요. 그러다 미치겠더군요. 정말 환장하겠더군요. 저는 제가 겪은 있는 그대로를 소초원들 한테 이야기 했습니다. 거의 다 와서 소초장에게 말하고 돌아갔던거랑 전령이 보여준 행동이라던가 그리고 마지막에 미친듯이 달린 이야기 등등... 거기까지 들은 소초원들 모두 두려운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당연했을 겁니다. 당장 근무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었죠. "너한테 준 후레쉬는 하난데 있지도 않은 전령놈은 도대체 어디서 튀어나온거냐?" "........" "너 후레쉬 보고 뛰어왔다고?" "예. 구르면서도 그건 손에서 절대 안 놨지 말입니다." ".....후..." 소초장이 한 숨을 쉬더군요. "애들한테 다 돌리고 남은게 딱 두개였어. 하나는 내가 들었고 하나는 너를 준게 맞어. 그러다가 너가 소총 가지러 간다고 초소에 갔다가 왔고. 그치? 응?" "...아..예..." 기억은 전혀 안나지만, 표정을 보니 대답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총 들고 와서 니 부사수한테...야 너 확실히 받은거 맞지?" 소초장이 돌아서 부사수에게 소리치자 바로 맞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러다가 니가 갑자기 사라진거야!" 소초장은 그때 까지 잡고 있던 제 어깨를 놔주며 저를 바라보더군요. 하지만 저는 도저히 생각이 나질 않는 겁니다. 그냥 후레쉬를 손에 들고 달린것 말고는요.... 아니...들었던게 맞는건가...? "분명 불빛만 보고 달렸습니다. 그 어두운데를 제가 어떻게 왔겠습니까?" "........." 모두들 할말이 없었죠. 아무리 생각해도 제 입장과 그들 입장은 서로 모르는게 많으니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고 생각되네요. "저기 말입니다." 누군가 침묵을 깨더군요. "혹시 박병장님 제논 보고 달려오신거 아닙니까?" "제논?" "그러니깐 거기까지 오신거지 말입니다." ".......아..." 머리에 커다란 충격을 입은 것 같은 번뜩함이 팟 하고 느껴지더군요. "후레쉬 불빛이라 생각했던게 그거였나....." 앞만보고 달렸던게 생각나더군요. 후레쉬 불빛인지 뭔지 저 멀리 느껴지던 빛 같기도 하고.... 그렇게 생각하자면 확실히 제논이 맞았습니다. 제논이 뭔고 하니... 배트맨 보면 배트라이트 있죠? 하늘로 쏘는거... 그런겁니다. 투광등이 다 나가서 급히 제논을 가동시킨 거죠. 군용 지프에 설치해놓고 그 동력으로 운용되는 건데 그 밝기는 엄청납니다. 유사시가 꼭 정전은 아니지만 이와 같은 일들을 대비해 각 소초에는 제논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박병장 오늘은 좀 쉬어라." "........" "야 상황병 구급통 좀 가져와봐."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곧 구급상자를 들고 오더군요. "소초장님." "왜?" "오늘 근무 세우실 겁니까?" "........" 소초장은 걱정스런 표정을 하고 서있는 소초원들은 한 번 휙 둘러보더군요. 그 때까지도 공병우의를 벗지 못하고 있는 저랑 동시간대 근무자들을 보니 저보다도 불쌍해 보이더군요. "어쩌겠냐....투광등이 들어와 버렸으니..." ".....그렇겠지 말입니다..." "쯧...오늘은 좀 힘들더라도 세명씩 근무서자. 전반야 사수들 미안하지만 고생 좀 해줘라." "예 알겠습니다." 여기저기서 대답 소리가 들리더군요. 저는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 총은......." 제가 말하자 다들 총을 바라보더군요. 그건 정말 아무도 풀 수 없는 미스테리였습니다. 어떻게 저게 내 손에 들려져 있었으며, 그렇다 한 들 저렇게 깨끗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은 말이죠. 어찌되었든 소란은 좀더 오래 이어졌고 그날은 그렇게 넘어갔습니다. 이 이후에 겪은 이야기가 제가 여기 와서 제일 첨에 쓴 글이지요. 리플이나 쪽지나 당신은 남들은 평생 한 번 하기도 힘든 그런 경험을 여러번 할 수 있느냐 질문 해오시는데.... 저도 모르겠네요.. 이야기들에 과장이 있어서 일까요? 나이를 먹어서 피터팬을 잃어버린건지 ㅋㅋ 이제는 저런 일이 별로 안 생기네요... 물론 믿으라고 강요하진 않습니다. 그냥 소설같은 재미로 보셔도 되고요. 마음에서 의심이 가면 그대로 의심하시면 됩니다. 믿거나 말거나는 각자 본능이 외치는 소리에 귀 기울이시면 됩니다. [출처] 어둠 | 공포게시물 _________________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걸까 언제부터... 저런 일이 있는데도 저 곳에 계속 있어야 한다는 건 너무 무서운 일인 것 같아 ㅠㅠ 물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귀신이 많은 걸 수도 있을테고. 국군장병들 모두 수고 많으십니다 흑흑 오늘은 다들 뭐해? 모두 푹 쉬는 주말이 되길! 이따 잘자고 곧 또 보자 ㅎㅎ
퍼오는 귀신썰) 귀신 보는 내 이야기
아직도 기다려 주는 사람들이 있었구나. 괜히 울컥... 그래서 이야기를 하나 더 가져와 봤어. 쓰여진 귀신썰은 유한하고 내 취향은 정해져 있으니 이야기 고르는 게 너무 힘들지만 비슷한 취향의 여러분을 위해 내 열심히 찾아 보도록 할게 ㅎㅎ 그럼 오늘도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__ 저는 흔히들 말하는 “헛것을 잘 보는 타입의 사람”입니다. 막말로 하면 “귀신을 보는 체질”이죠. 그래서랄까. 여름을 맞이하면 이야기 거리들이 떠오르지요. 자자. 귀신이야길 좋아하신다면. 거기 앉으세요.……. 지금부터……. 제가 여러분들이 흥미 있어 할지도모를 이야기 몇 가지를 들려드리겠습니다. 1. 봉구 솔직히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그 소년. 반바지에 흰 러닝셔츠를 걸치고 있었죠. 한손엔 회색 나무막대를 들고. 항상 개울가의 풀숲을 뒤지고 다녔었습니다. 이름이 대충 봉구였나. 했던 것 같지만. 딱 떨어지는 이름은 이제 너무 먼 옛날 일이라 기억나지 않습니다. 제가 겪었던 거의 모든 경험담들이 그렇듯 떠올리는 횟수를 더할수록 기억은 희미해져버리는 것 같더군요. 충격적인 것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그러니 편의상 그냥 봉구라고 부르지요. 하지만. 뚜렷하게 기억납니다. 그 꼬질꼬질한 러닝과 빡빡 민 까까머리……. 그리고 어리숙한표정. 쌍꺼풀이 없는 눈. 그 안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던 회색 눈동자까지도 요. 그 아이는 마을에 제 또래 친구들이 없던 제게 거의 유일에 가까운 친구였습니다. 그 아이는 항상 낮은 싸리 대문 앞까지 쭈뼛쭈뼛하게 걸어와서는 아주 낮고 조용한 목소리로 저를 불러내곤 했습니다. “뱀 잡으러 가자.” 봉구는 충치투성이 이빨을 보이며 웃었습니다. 그 아이는 실로 마을 내에 모르는 곳이 없을 정도로 해박했고, 저는 그런 봉구를 따라다니며 노는 것을 즐겼습니다. 어느 날 해가 지도록 함께 풀숲을 헤매다가 문득 한눈을 판 사이 봉구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한참을 이름을 부르며 헤맸지만 봉구는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결국 혼자 집으로 돌아오려다 길을 잃고 말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 어른들의 손에 붙들려 집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어머니께 혼쭐이 났고, 그것을 알았는지 얼마간 봉구는 저희 집 싸리문 앞에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밤마다 괴이한 영상들과 소리들에 잠을 설쳤지요. 어머니 아버지가 잠옷차림으로 화장실에서 피를 토하며 서있는 모습이라던가. 매주를 매다는 곳에 할머니 한분이 흰 천에 목이 감겨 매달려 있는 모습이라던가. 앙상한 손이 마루를 기어 다니며 마룻장을 긁어댄다던가. 밤마다 밤마다 계속되는 악몽에 놀라서 깼고. 급기야 마음이 약해진 제게 그 끔찍한 영상들은 낮에도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마당에서 혼자 소꿉놀이를하다 판 구멍 속에 사람 눈알이 보이더군요. 그자리에서 오줌을 싸며, 소리를 높이 지르자 주인집 할머니가 뛰쳐나오셨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봉구가!! 봉구가!!”를 외치며 울었고, 할머니는 제게 자초지정을 들은 그날 팥죽을 쑤셨습니다. 후에 알게 된 이야기였지만. 제가 놀았다는 그 봉구라는 아이는 그집 할머니가 처녀 적 무렵 그 마을에서 살던 고아 소년으로 늙은 할머니 한분과 외딴 집에서 살았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혼자서 뱀을 잡으러 나갔다가 독사에 물려 죽었다나요? 2. 정육점 귀신을 본 경험만큼이나 많은 경험을 말하자면 성추행에 관한 경험일 겁니다. 제가 그다지 예쁜 얼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는 어려서부터 성추행을 많이 당했습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두암동 부영아파트 앞 정육점 아저씨인데요. 그 아저씨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특별하게 기억나는 것이 없습니다. 더벅머리에 무표정한 얼굴 밖에는 요. 몸집이 어땠는지. 목소리가 어땠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항상 분홍색 불빛 아래서 시뻘건 고기를 자르고 있거나 멍하게 신문을 손에 들고 앉아있었습니다. 어느 날 여름인가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찌개용 돼지고기를 한 근 사러 갔더랬지요. 비가 온 다음날이라 시멘트로 하얗게 발라진 바닥에 물웅덩이가 고여 있었습니다. 가까운 정육점이라고는 그 골목밖에 몰랐던지라 저는 신나게 정육점으로 뛰어갔었다지요. 문득 골목을 접어 들어가는데 정육점 앞에 아주머니 한 분이 서 계셨습니다. 꽃무늬 바지에 파마머리를 한……. 인상도 기억이 나지 않는 그 아주머니가 왜 그리도 선명히 눈 안에 들어왔던지. 아주머니는 움직이는 것 같지도 않은 걸음으로 제 옆을 스쳐가셨고, 저는 오싹한 기분을 누르며 정육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아. 그 비릿한 피비린내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겁니다. 정육점 안 불빛은 유난히 붉은 선홍빛이었고, 아저씨의 얼굴은 괴괴한 색으로 번들거리고 있었습니다. 고기 한 근을 주문하자 아저씨는 묵묵히 붉은 고기를 썰기 시작했고. 묘한 분위기에 압도되어서였을까요. 저는 자꾸만 아저씨와 마주치게 되는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렸습니다. 은빛 냉장고가 열려있더군요. 한, 두 마디 쯤? 그 안에 여자애가 있었습니다. 분명히 봤다고 생각했지만. 지금도 확실하지가 않습니다. 검은 눈동자에. 그 시뻘건 불빛 속에서도 흑백으로 보였던 그 여자애가. 진짜 거기 있었는지. 아니면 충격적인 기억으로 인해 혼란이 생겨버린 것인지는 요. 그러나 분명 그 은빛 냉자고 안에서 저를 내다보고 있던 소녀의 혀는 빨갛고 길었습니다. 스크류바 아이스크림을 먹었을때 만큼이나... 빨갰습니다. 제 정신은 멍하게 냉장고를 쳐다보던 제 손을 낚아챈 아저씨가. “고기 만져볼래?” 라고 물어오는 것에의해 퍼뜩 차려졌습니다. 동시에 아저씨는 제 손을 자기 바지 속으로 억지로 쑤셔 넣었고. 저는 비명도 지르지 못한 체 굳어 버렸습니다. 그 순간을 기억하면 무수히 많은 영상들이 눈앞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작은 체구의 여자아이가 아저씨 무릎위에 앉아서 소리를 지르는 모습. 고기가 잘리는 모습. 칼날. 그리고 빨간 전구. 턱 아래까지 나와있는 빨간 혀. 후다닥 뿌리치고 식은땀에 젖어서 뛰쳐나온 그 다음날. 식육점은 문을 닫았고. 그 자리엔 얼마 지나지 않아 문구점이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묘하게도 그 자리에 들어선 가게들은 모두 일년을 버티지 못하고 망해나갔답니다. 문구점에서 또 다른 문구점으로. 통닭집에서 다시 또 문구점으로. 문구점에서 책방으로. 책방에서 다시 또 통닭집으로. 통닭집에서 문구점으로. 문구점에서 술집으로. 지금은 이사와버려서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그 정육점의 영상들은. 가끔 꿈속에 절 찾아와 제 목을 조릅니다. 3. 가위 이제 와서 뭐 특이할 것도 없겠지만. 저는 가위에 잘 눌립니다. 칠 연타. 팔 연타. 십사 연타. 연속적으로 눌린 횟수를 셈하며 친구에게 농담을 건 낼 정도로요. 한번 가위에 눌리면 몸을 움직일 수도 없고. 숨 쉬는 것조차도 불편해집니다. 제가 눌리는 가위는 보통 두 종류로. 일단 혈액순환 장애로 생기는 가위입니다. 보통 엄청난 소음과 심장 두근거림. 손발에 저리는 듯한 통증 등을 동반하지요. 보통 눈을 뜨고 사방을 둘러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직 가수면 상태인 그런 가위입니다. 이때는 천천히 손가락에 힘을 줘 움직여보거나 노래가사 같은 것을 외워 정신을 집중시키면 깨어나 집니다. 다른 하나는. 저도 잘 모르겠는 종류로. 가위라는 국어사전적 단어의 뜻이 그대로 실현된 것이라고도 상상할 수 있는 그런 가위입니다. 그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요 근래 봉선동 삼익 아파트로 이사 오고 나서 겪었던 가위입니다. 저희 집 앞에는 아담한 산이 하나 있었습니다. 참 예쁜 산이었을 텐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광주 남구 청은 그 산 비탈을 깎고 큰 길을 내자고 한 모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놈의 산이 생긴 것은 멀쩡한 흙산인데. 사실은 거대한 바위 위에 흙이 쌓여 생긴 산이었던 것이죠. 결국 계획에 없었을 딱따구리 차들이 동원되어 이 엄청나게 큰 덩어리의 바위를 쪼아대기 시작했고. 삼익아파트는 소음공해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묘하게도 흙만 퍼낼 땐 조용했던 그 산 앞 작은 임시 도로에서 매일 같이 아저씨들이 싸움을 벌였고. 새벽에는 할머니들이 초와 술. 과일을 들고 와 산을 향해 절을 하거나 경문을 외워대셨답니다. 미친 사람이었을까요? 어떤 여자가 깔깔거리며 다 부서진 산 위를 이리저리 뛰어다니기도 하고. 갑자기 내린 폭우에 그 무거운 포크레인이 바윗돌 아래 깔려 박살나기도 하고. 개인적인 생각을 그대로 담아서 말을 하자면. 산은 부서지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밤. 잠결에 장구 치는 소리가 들리며 가위에 눌리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깜짝 놀랐지요.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오는 시끄러운 소음도 아니고. 귀신에 의한 답답하고 추운 느낌도 아닌. 묘한 솔 향이 섞인 장구소리. 왠지 슬픈 느낌이 들어. 저는 가위를 풀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냥 마냥 누워만 있었습니다. 그 다음날. 비슷한 시간. 장구소리는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들려왔고. 잠결에 윗집사람이 한 새벽에 장구를 치나? 라고만 생각하고는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그 다음날. 밤. 스산한 바람에 발이 시려 이불을 당기는데 제 침대 발치에 여자가 앉아있더군요. 검은 머리칼에 작은 어깨. 그 여자는 저를 돌아보며 “언니”라고 불렀습니다. 너무나도 친근한 느낌에 “아. 응.”이라고 대답하자 “부탁할게”라고 말하고는 마치 달빛에 부서지는 그림자처럼 홀연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마지막 날 밤. 격렬한 장구소리와 함께 이젠 익숙해진 묘한 가위는 다시 저를 찾아와 제 몸을 눌렀습니다. 숨이 막히지도. 딱히 공포감이 들지도 않아서 가만히 누워있는데. 긴 장발에 진녹색 머리띠를 두른 수려한 “미남자”가 제방에 들어와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저를 돌아보더니 제 발치를 가리키며 조용하고 쓸쓸한 목소리로 제게 말했습니다. “몹시 춥군요.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거기 옷 좀 집어주시겠습니까?” 저는 멍한 기분으로 발치에 곱게 눕혀져있던 검은 장포를 들어 그에게 건넸고. 그는 빙긋 웃어 보이며 그 장포를 걸치고는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 순간 “아. 떠나는 거구나.”라는 느낌에 눈물이 날것처럼 쓸쓸해지더군요. 별 이유는 없었지만. 저는 그날로 산에 내려가. 산의 조각을 하나 주워 제 방 구석에 세워두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제 방은 그날 이후로. 저희 집에서 가장 추운 방으로 변해버렸답니다. 제가 집을 비운 상태에서는. 저희 집 식구들 중. 저를 뺀 그 누구도 잘 수 없는. 음기의 방. 으로요. 4. 이모 저희 어머니는 일곱 남매 중 막내이십니다. 거의 모든 전래동화에서의 막내들이 그렇듯 유난히 마음씨도 곧고 바르고 착하시죠. 항상 가족들의 일이 다른 무엇보다 우선이고. 또 언니들과 오빠를 소중히 여겨 항상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신답니다. 실지로 화가이시며 초교 선생님이신 저희 어머니는 들국화처럼 곧고 청초한 아름다움이 있으셔서 칭찬만 늘어놓자면 귀신이야길 그만 두고 어머니 이야기만 해도 며칠은 밤을 새야 할지도 모릅니다. 거기다 유머감각까지 풍부하셔서 주변에서는 저와 어머니가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깔깔대면 언니 동생 사이 인줄 알았단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어느 날 창백해진 얼굴로 저를 부르셨습니다. 최근 돌아가신 큰 이모님이 꿈속에 자주 나타나신다나요? 저희 어머니는 어느 정도 제가 괴이한 일들과 관계가 깊은 것을 아셔서. 종종 꿈 이야기나 묘한 경험들을 제게 털어 놓으시고 자문을 구하시기도 합니다. 그날 들은 어머니의 꿈 이야기는 실로 “세상에 그런 일이” 진실 혹은 거짓에 출연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괴이했습니다. 밤만 되면 돌아가신 큰 이모님이 어머니 침대를 기어 올라와서는 어머니를 무덤으로 끌고 들어가려고 하거나 팔다리를 뜯어 먹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표독스럽고 무서운지 비명을 마구 지르지만 차마 생전에 잘 챙겨드리지 못한 큰 이모님을 털어내질 못하고 우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죄책감이 만들어낸 허상이라고 어머니를 달랬습니다만. 솔직히 제 마음속에는 무서운 걱정이 고개를 치켜들었습니다. 여러 유의 꿈을 꾸어보고 단언컨대. 죽은 친척이 내 몸이나 머리카락을 먹으려 드는 것은 절대 좋은 꿈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매번 느꼈지만. 그런 꿈 속의 친인척은 당신들이 아니시라는 것이지요. 걱정 속에 밤이 오고, 저와 어머니는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언제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가 퍼뜩 이상한 소리에 정신을 차렸지요. 그것은 뭔가 질퍽한 주머니 같은 것을 바닥에 질질 끄는 듯한 소리였습니다. 깜짝 놀라 사방을 둘러보니 저는 제방 침대가 아니라 어머니 아버지 침실 문 앞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있더군요. 곧이어 부엌 쪽 코너에서 뭔가가 기어 나왔습니다. 그것은 바닥에 배를 붙이고 시커먼 입술을 쫙 벌린 채 웃고 있는 큰 이모님 이었습니다. 차렷 자세로 누워서 마치 뱀처럼 꿈틀 꿈틀 기어오는 큰 이모님을 보고는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렀습니다만. 제 입에서 튀어 나온 소리는 비명소리가 아닌 호통 소리였습니다. “네 이년!!! 네년이 지금 여기가 어디라고 나타난 게냐!!! 당장 물러가지 못해!!!!” 머릿속이 멍해지며 의식이 멀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뭐랄까. 배가 너무 고파서 손발이 떨리며 몸이 차가워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몸은 분명히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는데. 손발은 멋대로 움직였습니다. 저는 발로 바닥을 쾅쾅 차거나 손으로 문을 때리며, 큰 이모님을 닮은 시커먼 입술의 귀신을 쫓았습니다. 벼락같은 소리를 지르고 나자 그 귀신은 괴성을 지르며 부엌 쪽으로 도망쳐 버렸고. 저는 그 꽁지에 대고 다시 한번 호통을 질렀습니다. “네년이 또 여길 찾아오면 불에 지져 죽일 테다!”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쑤시고 이불을 바닥에 널브러져 있더군요. 어머니께 간밤의 전투를 보고하며 희한한 꿈이 아니냐고 묻자 어머니가 조용히 웃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일까 간밤엔 큰 이모가 꿈에 안나오더라?” 5. 기숙사 저는 솔직히 상상력이 풍부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입니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들도 많이 보고. 실제로 존재하지만 보여선 안 될 것도 많이 보지요. 그런 것들이 가장 잘 보이는 장소를 꼽는다면. 육교 위나. 어두운 국도 변, 산 속. 호숫가. 그리고 꿈 많고 사연 많은 여자아이들이 모여 있는 여자 기숙사를 꼽겠습니다. 뭐 보이는 것들은 다양합니다. 신발장에 떨어져있는 혀. 아래턱 없이 머리만 펄떡거리고 뛰어다니는 피투성이 머리. 샴푸를 줍기 위해 숙인 시선 속에 잡혔던 젖은 다리. 등을 돌리고 10층 창문 밖에 떠 있던 파란 머리핀의 여자. 등등. 물론 저희 기숙사 건물은 신축 건물이며, 전혀 자살이라거나 낙태 등의 루머가 없는 깨끗한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괴이한 것들이 목격되는 이유는 역시 여자기숙사 앞을 파서 만든 도랑 때문 일거라고 혼자 추측한답니다. ‘물’과 ‘여자’는 어째서인지 ‘귀신’과 친하더군요. 실지로 그 귀신 사건에 6층 여학생 둘이 퇴사해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그 사건이 벌어졌던 날 밤. 저와 제 친구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누워 있다가 찢어지는 비명소리와 물건 넘어지는 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났었다지요. 떠도는 루머를 총 집합해보자면. 6측의 여학생 둘이서 새벽에 샤워를 했답니다. 따듯한 물이 나오지 않을 시간. 약간 서늘한 물에 서둘러 몸을 씻던 둘은 이상한 소리를 듣고. 물을 끕니다. 사방을 둘러봐도 둘 뿐인 샤워 실. 하지만 어디선가 철벅거리는 소리는 계속 들려오고. 그녀들은 이리저리 소리의 근원을 찾던 중. 맞은편 샤워기 쪽에서 샤워 실 바닥을 히죽 히죽 웃으며 기어오던 여자를 보고 맙니다. 하반신은 없었고. 그녀들을 향해 두 팔을 이용해 기어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이야기에 따르면 하반신이 바닥 속에 있는 것처럼 허리부터 밖으로 나와서 스르륵 미끄러지듯 다가왔다고도 하더군요. 진실이야 어찌되었든 여학생들 중 한명은 그대로 쓰러지고 다른 한명이 비명을 지르며 샤워 실을 뛰쳐나왔답니다. 둘은 공포에 질려 퇴사해버렸고. 그 후 기숙사 샤워 실은 어지간한 담력 없인 혼자 들어가 씻기 힘든 장소가 되어버렸습니다. 6. 보호자 제 곁에는 항상 보호자가 따라다닙니다. 그들은 저와 이야기를 나누기도하고 제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이겠지만. 저는 이 보호자들을 통해 목숨을 여러 번 구제받았답니다. 밤늦은 시간. 서울에서 경기도 이천으로 가기위해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운전은 알던 동생이 하고 있었고. 저는 팔자 좋게 보조석에서 자고 있었지요. 꿈도 꾸지 않고 깊이 자던 중 머릿속을 울리는 커다란 목소리에 깜짝 놀라 깨고 말았습니다. “란디크님!!!!!!!!! 일어나십시오!!!!!!” 제 필명을 부르는 소리에 퍼뜩 놀라 일어나보니 차는 빠른 속력으로 가드레일을 향해 달리고 있었고 동생은 졸고 있었습니다. 저는 황급히 그 아이의 어깨를 쳐 차를 바로 잡았고, 아무런 사고를 당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또 한번. 위의 동생이 모는 차를 타고 여행을 떠난 적이 있었습니다. 진도의 어느 국도에선가. 저는 꽤 껄렁하게 두발을 모두 사이드포켓 쪽에 걸치고 보조석에 앉아있었습니다. 그러던 순간 뭔가가 발목을 잡는 느낌에 놀라서 두 발을 내리고 안전벨트를 맸습니다. 동생에게도 벨트를 메도록 지시한 후. 약간은 긴장된 기분으로 길을 달리다, 2차로에서 유턴을 하게 되었습니다. 순간 귓가에 “자. 긴장해.”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소리와 함께 고개를 돌리자 아직 유턴을 다 하지 못하고 길 중앙에 걸려있던 저희 차를 향해 흰색의 트럭 한대가 달려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직감적으로 들이 받힐 것이다!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요. 저는 뭐라 말도 하지 못하고 동생의 어깨를 잡고 “어!! 어어!!”라고 외쳤고. 동생은 깜짝 놀랐는지 더 움직이지 않고 차를 중앙선에 걸쳐 놓은 채 운전을 멈춰 버렸습니다. 술까지 마신 트럭 운전사는 저희 차를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밟는 듯 했지만 그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마티즈의 보조석을 들이받고 말았습니다. 엄청난 충격음과 함께 세상이 멈추고. 귓가에 계속해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괜찮아. 너희 둘 다 아무 일 없을 거야. 조심히 옆으로 피해. 내가 지켜줄게.” 마치 슬로우 모션처럼. 자동차 문이 제 쪽으로 찌그러져 왔고. 저는 다리를 살짝 옮기는 것으로 문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유리창 파편이 튀기며 차는 중앙선에서 논두렁까지 밀려나, 도랑을 굴러 거꾸로 처박히고 말았습니다. “침착해. 다치지 않았지?” 머릿속에서부터 들려오던 다정한 목소리에 숨을 가다듬은 저는 뒤집힌 차 속에서 차분한 목소리로 동생에게 물을 수 있었습니다. “어느 쪽 잘못이냐?” 7. 꿈 꿈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제가 그리는 세계 속사람들입니다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개꿈이거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기괴한 존재들일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원의 노인”이 그런 경우 중 대표적인 한명이겠군요. 언재인지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만. 꿈을 꾸었습니다. 이상한 학교에 많은 학생들이 다니고. 그 학교에서 캠핑을 간다는 내용이었습니다만. 캠핑 장소에서 학생들을 기다린 것은 친절한 산지기 아저씨가 아닌. 붉은 자루의 도끼를 든 미친 할아버지였습니다. 그는 아주 능숙하고 편안한 움직임으로 아이들의 머리를 하나씩 부쉈고, 그의 딸과 아들은 둘 다 미쳤는지. 역시 도끼를 들고 학생들을 쫓아 눈 덮인 산을 이리저리 뛰어다녔습니다. 그 피비린내. 그 살 냄새. 제 뒤를 쫓아오던 그 노인의 주름살 하나하나까지도 너무나도 생생했지요. 그러다 문득 밟히는 눈이 차지 않다는 생각에 좀처럼 생기지 않는 자각몽 상태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꿈인 것을 인지한 저는 즉시 깨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쳤지요. 몸이 허공으로 떠오르는 것을 느끼며 사방이 새카매져오더군요. 정신없이 허우적거리며 나름대로 몸과 맞춰지기 위해 팔다리를 휘저었습니다. 익숙한 방 천정이 보인다 싶더니 아래로 쑥 꺼지는 느낌과 함께 등 뒤로 하얀 빛이 비춰왔습니다. 뒤를 돌아보자 하늘에는 제방 천정이. 몇 미터 아래에는 설원이. 그리고 도끼를 들고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어디가 이년아. 이리와.” 라고 중얼거리는 노인이 서 있었습니다. 저는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수영하듯 제 방 천정 쪽으로 헤엄쳐 갔습니다만. 차가운 바람과 함께 눈발이 날리며 몸은 점점 아래로 가라앉아만 갔습니다. 필사적으로 방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필사적으로 몸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필사적으로 엄마와 친구들을 떠올리며. 방으로, 방으로 나아갔지만. 유쾌한 오락프로를 구경하기라도 하는 듯 껄껄거리며 웃는 노인에게로 점점 가까워만 졌습니다. 몇 번을 방과 설원사이에서 가위에 눌린 채 허우적거리던 저는 가까스로 터져나온 비명과 함께 깨어날 수 있었습니다. 일어나보니 당연한 말이겠지만 제 방이더군요. 등은 식은땀에 젖어있었고, 시간은 잠에든지 채 두 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일단은 여기까지. 이외에도 자잘하고 기괴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멀리서 오는 버스에 사람이 너무 빽빽해서 지나쳐 보내려고 보니 텅 비어있거나. 지하철에서 빽빽하게 걸어오는 무표정한 한 무리의 사람들을 피하며 짜증을 내는데 옆에 있던 동생이 혼자 뭐하느냐고 물어왔던 일이나. 그러나 그건 다음기회에 더 하도록 하지요. 지금은 일단 새벽. 차가운 기운들이 일어나는 시간. 이 이상 이상한 이야길 했다간 꿈자리가 사나울 듯하니 말입니다. 재미있으셨을지 모르겠군요. 그다지 무섭진 안았을지도 요. 하지만 여름이 오고, 주변 사람들이 부쩍 귀신이야기를 궁해 할 때면 생각나곤 한답니다. 제가 겪었던. 괴이한 일들이요.  [출처] efahem | 웃대 ___________________ 그러니까 내가 왜 자주 못 왔냐면 말야, 읽을 때는 '어, 볼 만 한데?' 싶었던 글들도 정작 여기다 붙여넣고 줄바꿈을 위해 한줄 한줄 다시 읽어 보다 보면 뭔가 아쉬워 보이더라고. 자꾸 마음에 차지 않아서 올리려고 했다가 말고, 올리려고 했다가 말고. 그렇게 임시저장된 글만 벌써 몇십갠지 모르겠네 ㅎㅎ 근데 반대로 이 글은, 처음에는 그냥 그랬는데 이리저리 떠돌며 이야기를 보다 보니 자꾸 만나게 되더라고. 처음엔 별로였던 글이 두 번, 세 번 보다 보니 갑자기 괜찮아 보여서 가져 오게 되었다는 것. 사람도 글도 다 그런 게 있나봐. 다들 재밌게 봤으면 좋겠다.
레알 스포츠만화 주인공 같은 김연경 일본활동 시절....JPG
입단 가능성을 말하는 기사가 뜨자: 한국의 에이스 따위 데려와봐야 써먹지 못한다. 다른 좋은 용병 데려와라. 입단 확정 기사 뜨자: 부상으로 못 뛸게 뻔한데 왜 데려왔냐. 쓰레기 같은 스태프들 첫 해외 진출이었고 하필 그게 일본 최하위권팀 출국전에 일본어 공부도 하고 기초체력운동도 열심히하겠다는 당시 기사  근데 막상 처음 간 일본에서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 분위기 때문에 힘들었다고 첫날 결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구나 생각했다함 2연승 후: 좀 하는거 같은데, 얼마나 가겠냐. 10연승 후: JT 경기는 일방적이라 재미없다. 15연승 후: 가끔 김연경 빼고 일본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뤄보자. 20연승 후: 김연경 상태로 승패가 결정되는 팀이 되버렸는데, 김연경 내년에 나가면 JT는 리그 꼴찌. 아이돌급 인기 ㅋㅋㅋㅋ 한국엔 한류 열풍이라고 뉴스에 나오기 시작하고 역시 섬국배구 컨텐츠... 굿즈도 잘팔림 25연승 후: 전승 우승이 보인다. 코드 밖인데 벌써 스포츠만화 시작이다 2년째 JT 탈퇴가 결정된 시즌: 제발 가지마. 결국 일본가기 전에 말한대로 최하위팀 JT마블러스을 2번(2009-2010 시즌 정규리그 우승·2010-2011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시켜버리고 돌아옴 일본선수들의 텃세 등을 실력으로 제압하고 최고 인기선수 + 팀 우승 시키고 덕후몰이 당시 연경신 찍으려고 배구코트 안밖에서 대기탔다함..... 이게 레알 만찢스토리... 하,, 진짜 전나게 멋있다.. 실력으로 다 뿌숴버리는 삶. 약간 스포츠 만화로 만들어도 너무 멋있어서 개연성 없다고 욕먹을 스토리. (ㅊㅊ - 여성시대 처음과 같이)
코끼리는 인간을 '귀여운 강아지'라고 생각한다
난 코끼리가 너무 조화,, 코끼리는 지능이 매우 높은 동물 중 하나다. 지능지수는 침팬지, 돌고래와 비슷하며 특히 기억력이 발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끼리의 감성지수(EQ)는 침팬지와 거의 비슷하다. 그만큼 감성적인 동물이다. 인간이 아닌 동물 중에서 동료의 사체를 보며 매장의 예식을 치르고, 비통해하고, 무덤을 방문하러 돌아오는 유일한 동물이라고 한다. 코끼리들은 자신보다 덩치가 작은 인간들을 귀여운 존재처럼 여기고 있다. 우리가 귀여운 강아지를 바라보듯, 코끼리도 우리를 귀엽게 바라본다. 코끼리는 사람들의 서로 다른 언어를 구분할 수도 있다. 케냐의 암보셀리 국립공원에 있는 코끼리들은 간혹 마아어로 말하는 사람을 향해 신경질을 내거나 흥분하곤 했는데, 마아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코끼리들을 사냥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영어를 쓰는 관광객들은 코끼리들에게 먹이도 주고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코끼리들은 그들에게 위협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온순한 모습을 보였다. 코끼리들은 색깔을 선별하고 조합할 수 있고, 12개 음계의 음색을 구별하고 재창조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 도구 사용하는 법을 가르치면 곧잘 활용하기도 한다. 뇌의 무게도 5kg으로 사람보다 4배나 무겁고 크기도 크다. >사람 구하러가는 코끼리 기억에 관여하는 측두엽의 주름도 사람보다 더 많다고 한다. 35년 전에 만났던 인간을 다시 기억해내는가 하면, 죽은 동료나 가족의 마른 뼈를 알아보고 코로 만진다거나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물가를 기억하기도 한다.  >청소하는 코끼리 코끼리는 특정 단어를 기억한다. 상아를 노리는 밀렵꾼들의 대화에 주로 나오는 단어를 기억해두었다가 같은 단어가 들려오면 밀렵꾼의 존재를 알아차리기도 한다. 에버랜드 동물원에 있는 28살의 아시아 인도코끼리 코식이는 좋아, 안돼, 누워, 아직, 발, 앉아, 예 등 총 7마디의 단어를 따라 할 수 있다. 포유류가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구사하는 것에 대해 이처럼 과학적으로 조사,기록된 것은 코식이가 처음이었고, 세계 저명 학술지에 실렸다. >덤비는게 새끼라 봐주는 코끼리 (뒤에 엄마 혹은 아빠 안절부절ㅋㅋㅋㅋㅠㅠㅠ) 손인사하는 코끼리로 마무리 ! (ㅊㅊ - 더쿠)
중고나라 사기범 민사로 참교육하기
법무사 수험생이고 민법, 민사소송법, 민사집행법은 남들보다 자신 있을정도로 잘 합니다. 네. 연애빼고 다 잘합니다. 시발. 작성자는 지난 2020년 5월 경, 미성년자한테 사기당했습니다. 270,000원을요. 그래서 부당이득 청구에 대한 소송을 진행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샹ㄹ이 27만원을 먹고 그냥 쨌습니다. 형사도 좋지만 굳이 경찰서 찾아가지 않고 참교육을 하기로 마음먹기로 했습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판례 5개를 외우고 말거든요 ㅇㅅㅇ 자, 소장 접수와 더불어 재판부에 "저 사기꾼ㄹ 신상정보 받을 수 있게 결정해주세요!" 라고 결제문을 올렸습니다. 자, 재판부에서는 "그래, 은행아 너 그 사기꾼ㄹ 정보 쟤한테 줘" 라고 결제해줬습니다. 그래서 은행에서 회신서를 제출했네요. 법원에서 "은행에서 온 정보로 그 사기꾼ㄹ 초본 떼와서 송달 가능한 주소를 특정해줘" 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근데 상대는 미성년자, 미성년자는 소송능력이 없으므로 법정대리인의 초본도 필요합니다. 같이 신청합니다. (보호자의 초본은 재판부에서 보정명령이 별도로 없더라도 신청이 가능합니다. 초본은 별도 보정명령에 요청이 없어도 가능하지만, 가족관계증명서는 행정청의 재량에 따라 다릅니다(통설) (민사소송법 제55조 참고.) 자, 떼왔으니 보정서를 제출합니다. 네, 재판부에서 이행권고 결정을 해줬습니다. 근데 폐문부재네요. 한번은 우체국 집배원이 방문했는데 부재중입니다. 집행관이 가도 폐문부재로 송달이 되지 않습니다. 공시송달 처분 신청서를 제출합니다. 공시송달이란, 상대방의 실거주지를 알 수 없는 경우로 송달할 수 없는경우 당사자 신청이나 법원이 직권으로 법원사무관이 송달서류를 보관하고 법원게시판, 관보나 신문에 게재해서 송달로 만드는 겁니다. (민소법에 있어효) 근데 문제는 공시송달로는 이행권고결정을 받을 수 없습니다. 결국에는 재판장에 가야하네요.. 변론기일통지서가 발송됐습니다. 근데 상대방은 공시송달이네요. 네, 결국 저 혼자 재판에 참석하고 당일에 원고승하고 끝났습니다. 판결정본 송달도 상대방은 공시송달이라 확정되는대로 집행문을 발급받습니다. 자, 이제 압류를 걸어볼까 했는데 2020당시에는 이 사기꾼이 고2라서 수능일 전에 압류를 걸기로 했습니다. 수능일날 카드 딱! 찍었는데 "사용할 수 없는 카드입니다." 라고 해서 수능을 망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자, 시작해봅니다. 11월 3일, 신청했고 손톱깨물면서 기다려봅니다. 통상적으로 결정, 압류까지 2주정도 걸립니다. 법원의 사건을 보고 계산하고 계산해서 신청했습니다. 결국은. 오늘로써 결정됐습니다. 올해 수능일은 2021.11.18일 오늘 결정이고 결정본이 당일 다음날 송달되서(은행마다 다릅니다. 제가 신청한 은행은 전자소송 사용하는 은행임 ㅇㅅㅇ) 수능일부터는 아름답게 카드와 통장이 모두 정지되는 마법을 봅니다. 제발 사기꾼ㄹ이 수능을 망쳤음 좋겠습니다. 27만원으로 엄마 생일 선물 사주려고 했는데  덕분에 엄마 생일이벤트를 망쳤거든요 나도 망쳤으니깐 너도 망쳤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대학교 원서 쓸때는 채무불이행자 명부 등록을 해봅니다. 그때까지 슝=3 + 오늘 추가된 후기 http://m.humoruniv.com/board/read.html?table=pds&number=1109349 그러길래 사기를 왜 치냐 ㅉㅉ 아주 제대로 걸렸네 ㅋㅋㅋㅋㅋㅋㅋ 콩콩팥팥
정리추) 빙글 인기 괴담 모음 Top 100
장마가 끝나고 찾아온 더위에 지쳐버린 빙구,,, 어떻게 하면 시원할 수 있을까 고민고민하다 무심코 카드그룹에 뜬 귀신썰을 읽었는데 호덜덜.. 체감온도가 5도는 내려간 기분이 드는 거 있지? 이런 꿀팁을 나만 알기는 아까워서 정리 좀 해봤지 정리추 ㅇㅋ? 여태 빙글에서 제일 많이 사랑받았던 괴담 모음! 숫자를 좋아하는 빙구가 ((하트수+클립수)) 순서대로 모아봤엉 시리즈물은 1화만 링크! 이것만 봐도 여름 시원하게 보내는 건 쌉파서블. 킹정이지? 자 각잡고 들어가보자잉! 1. 귀신보는 친구 썰.txt http://vingle.net/posts/2047402 2. 중국어과 교수님이 직접 경험한 소름돋는 중국 밀입국.ssul http://vingle.net/posts/2385558 3. 노래방 이야기 (단편) http://vingle.net/posts/2141225 4. 동생놈 하나때문에 집안 풍비박산 났던 썰 http://vingle.net/posts/1737353 4. 할머니, 엄마 그리고 나 http://vingle.net/posts/2186428 5. 스레딕 레전드 펌) 사라진 동생 http://vingle.net/posts/2532623 6. 박보살 이야기 http://vingle.net/posts/2070004 7. 귀신보는 또 다른 친구 썰 http://vingle.net/posts/2064368 8. 이해하면 개소름돋는 썰 모음.ossak http://vingle.net/posts/2109171 9. 전국구급 무당 아저씨와 있었던 이야기 http://vingle.net/posts/2438124 10. 인간이 하는 소름돋는 상상과 생각들 http://vingle.net/posts/2122699 11. 롯데월드 신밧드의 모험 괴담 http://vingle.net/posts/2572509 12. 귀신과 10년째 동거하는 여대생 http://vingle.net/posts/2086988 13. 귀신과 싸우는(?) 여친이야기 http://vingle.net/posts/211212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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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좆소회사 개박살 낸 후기.txt
작년, 내 나이 23살에 어찌어찌 운이 좋아서 회사에 생산직 과장으로 가게됐슴. 첫 출근부터 회사분위기가 개판이었음. 이사라는 사람은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 내 또래 여자직원들에게 성적인 농담과 신체접촉 그리고 이 모든것을 그냥 지켜만 보는 사장 하루 1시간씩의 추가근무는 당연하고 회사가 확장이전을 하며 새벽5시출근, 새벽 1시퇴근을 일주일동안 했음. 그리고 매일 야근 철야를 계속했음. 한달동안 하루 쉼. 그래도 돈은 많이 주겠지 싶었는데 왠걸, 추가수당이 통상임금이 아닌 최저시급 1.5배를 해서 줬음. 여기서 1차 빡 식사는 무상제공이라 했는데 회사가 어렵다고 밥값을 떼감. 밥같지도 않은 밥 한끼에 5천원씩. 2차 빡 세탁은 집에서 해와도 되는데 무조건 회사에서 세탁하라고 세탁비도 떼감. 3차 빡 4대보험 들어준다고 했는데 4대보험 가입이 안되어있음. 근데 돈은 떼어갔음. 4차 빡 어린 친구들한테 월급여 150이라고 말해놨으면서 위에 명목으로 손에 떨어지는 돈이 100만원 남짓임. 회사에서 법인카드 줄테니 회식하라고 말만하지 안줘서 내 사비를 털어 애들 밥먹이는데 애들이 힘들다고 움. 5차 빡 우리부서 동생직원이 도저히 힘들어서 그만두겠다고 사장한테 말했는데 사장이 "너 내가 누군지 아냐, 이 업계에서 영원히 발 못붙이고 싶냐" 협박 결국 터짐. 일하다가 동생 우는거보고 빡쳐서 도마에 식칼 씨게 꽂아버리고 이제부터 내가 저 ㅅ1발놈들을 전부 조져버리겠다고 함. 이 모습을 아까 그 이사가 봤음. 맨날 나한테 "이 시발놈아, 어린새끼가 과장이라고 나 무시하냐" "이 개새끼야, 니가 일을 똑바로 안하니까 회사가 개판인거야" 등등 나한테 막말하고 욕하던 놈이 다음날부터 급 친절해짐. 욕도 안하고 사석에선 형이라고 부르래. ..난 너같은 형 없어. 여튼 회사 대표과 아내인 실장, 인사부장, 차장 전부 한통속임. 순둥순둥하게 생긴 그들의 생각엔 못배운 생산직 빵쟁이라서 아무것도 모를거라 생각했던게 그들의 경기도 오산이었음. 아래서부터 복수전의 시작임. 1. 근로계약서 사본 안줌. 줘야함. 법으로 정해져있음. 나랑 그 동생이 하루차이로 신고함. 벌금먹고 신고한지 5일만에 전직원 근로계약서 배부됨. 2. 내 나이 또래 직원들 전부 모아서 근로계약서 봄. 근로계약서가 조금씩 다름. 위법적인 사항도 있음. 형광펜으로 밑줄쳐서 인사과장한테 가서 따짐. 근로계약서 제대로 다시 작성함. 3. 일주일에 한번씩 팀장회의 할때마다 직원들 추가근무시켜라, 시간안에 못끝내서 추가근무 하는거는 추가수당 없다. 근데 도저히 시간안에 끝날 양이 아님. 회의 끝나고 그나마 나랑 나이 비슷한 또래 팀장님(누나)에게 거기 있는사람 다 들리게 "누나, 우리 노조만들래요?" 함. 이 업계에서 제일 무서워하는게 노조임. 그 이후로 근무시간 10분까지 정확하게 체크하게됨. 4. 근로계약서에 중식제공이라고 써있음. 그래서 인사부장,급여관리 차장한테 "여기 중식제공 써있는데 돈은 왜걷냐?" 하니 "제공을 한댔지, 돈을 안걷는다는 말은 없었잖아요?" 함. 이게 말이야 방구야. 저는 밥 안먹겠습니다. 하고 도시락 싸옴. 애들도 도시락 싸옴. 식당에 재료는 사놨는데 밥먹는사람이 반으로 줄음. 회사에서 밥값명목으로 생기는 돈이 좀 있었는데 타격 입음. 5. 급여가 늦음. 사람들 모아놓고 이해해달라 함. 이 말을 대표가 아닌, 사무실 과장이 함. 손들고 "대표님 어디가셨습니까, 그렇게 죄송하면 대표님보고 나와서 사과하라하십쇼" 과장님 말이 "대표님은 한가한 사람이 아니다" 나 "그럼 대표님은 우리가 존나 한가해보이나보네요?" 일어나서 그냥 나감. 6. 왠일로 회사에서 회식을 시켜줌. 싸구려 고기뷔페에 갔는데 술은 제공하지 않으니 직접 사먹으라함. 뭐 여기까진 문제가 안됐음. 회사에 포장부가 있는데 대부분 엄마뻘 이모님들임. 회사에서 나름 중요한 역할이고 5명이나 됨. 포장부는 생산부가 아니다, 라는 이유로 회식자리에 제외시킴. 그 날, 집가려고 하시길래 ??식사하러 안가세요? 하니까 들은적이 없다고. 다 모시고 감. "우리 누님들이 오늘 회식이란걸 모르셨다는데 사무실 직원분들 일 안하시나봐요??" 존나 어버버 부장님이 잘했다며 궁디팡팡해줌. 그리고 포장부 이모님들은 다음날 4명이 관둠. 포장 올스탑. 사장 아내와 그 가족들이 열심히 포장함. 7. 난 결국 사표를 씀. 원래 지병이 있던 허리가 악화되어 사표를 썼는데 사표수리 안해줌. 내가 띠껍게굴어도 윗사람 비위는 못맞춰도 우리 팀원들이나 동생들에게 한없이 잘해줌. 맨날 욕하던 이사도 이제 욕 안하고 회사분위기 자체는 좋음. 그리고 내가 빠지면 부서 일이 올스탑이라 사표수리 안해줌. 나 "싸인해주세양, 안해주면 잠수탈거에양." 인사부장(이새끼가 제일 개새끼임) "회사 사정도 이해해줘야 하는거아니냐" 나 "당신들은 애들 아프다고 할 때, 애들 사정 이해해줬냐 우리가 야근하고 철야하고 탈의실에서 쭈그려서 쪽잠잘때도 사무실 직원들은 칼퇴하고 회식하러 가지 않았냐" 인사부장 "젊은 사람이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예의없는거 아니냐, 부모님이 그렇게 가르쳤냐" 나 "예의는 인간같은 인간에게나 차리는거다, 말 잘했다, 부모님한테 그렇게 배웠다. 당하고만 살지 말고 나쁜새끼들은 응징하라고" 여기까지가 서론 진짜 전쟁의 시작 1. 사무실에 대리님이 있음. 나랑 친함. 역시 대한민국은 학연, 지연, 흡연임 ㅇㅇ 담배친구 인사부장이랑 사이가 안좋은데 이대리님 마지막 출근 날, 마침 결제받으러 사무실 갔는데 인사부장이 다른곳가서는 똑바로 하라며,사회는 만만치 않다고 함. 대리님이 여기만큼 더럽고 만만치않은곳은 없을꺼라고, 다른사람들이랑 다 친하다고 그쵸 이과장님?? 하며 날 보는데 어이구 그럼요 김대리님 좋으신분이죠. 마지막날인데 한대 태우러 가시죠 껄껄 올라가서 얘기를 듣는데 현재 건물 지하주차장을 창고로 씀. 대리님이 이거 소방법위반이라고, 나가자마자 신고할거라고 함. 신고함. 근데 처음은 경고임. 우리 추가근무시켜서 물건 다 뺌. 그리고 사진찍고 다시 원상복귀 시킴. 나 사표써놓고 퇴사까지 20일 남았을 때 신고함. 벌금 2천 가까이 물었다고 함. 소방법위반은 무서운거임 ㅇㅇ 2. 회사가 많이 힘들긴 한가 봄. 그 벌금내고 돈이 없는지 급여가 늦음. 그리고 급여를 받았는데 50만원 들어옴. 이게 무슨상황이지 싶었는데 올해부터 4대보험이 필수로 들어가야하기때문에 그 동안 밀린 4대보험을 납부했다, 이해바란다. 뭐 사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어쩔 수 없는 상황임. 나는 이해할 수 있음. 하지만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가정이 있음. 이렇게 말도 안하고 일방적으로 하는건 용납 못함. 근데 뭔가 이상함. 나 4대보험 가입이 안되어있다함. 다른사람들도 확인해보라 하니까 안되어있다함. 상황 파악이 됨. 4대보험료를 납부했다 하고 직원들이 고생해서 번 돈으로 지들 벌금을 매꾼거임. 이건 횡령임. 여태까지는 내가 그냥 ㅈ같아서 띠껍게 군건데 이건 그냥 지나칠 수 없었음. 국민신문고에 그 동안의 비리와 문제점들 다 신고하고 노동청에 감. 수사관이랑 얘기를 하고 고소장을 접수하고 옴. 상황이 진행되나 싶었는데 수사관한테 전화옴. 우리 여기서 그만 끝내자고. ...? 왠 이별통보인가 싶었음. 우리 언제 연애시작했었나. 내가 접수한 건이 너무 복잡하고 뭐 이러이러하다. 당신 못받은 급여 받고 끝내면 안되겠냐. 함. 그게 무슨소리냐고, 내가 돈받을라고 이짓하는건줄 아냐 하니까 그냥 좋게좋게 가시라고, 큰 회사 적으로 둬서 뭐가좋냐고 젊은사람 어쩌고 하는데 ...아 전에 부장님한테 들은 얘기가 있음. 회사 사장이 로비를 그렇게 잘한다고. 돈받았나 싶었음. 녹음함. 민원넣음. 담당수사관 바뀜. 새로운 여자 담당수사관님이 당신뿐만 아니라 이 회사에 여태 쌓인 민원이 10개나 된다. 묶어서 처리해주겠다. 문제가 많은 회사다. 근데 내가 고소를 진행하게 되면 회사에 내 이름으로 고소장이 간다고 함. ㅇㅋ 내가 총대를 매겠다 함. 퇴사 1주일쯤 남았을 때 실장(사장아내)이 "과장님, 과장님 이름으로 대표님 앞으로 고소장이 접수됐는데 뭔가요?" "아 왔어요? 금방오네?" "무슨 내용인지 혹시 알 수 있을까요?" "그 종이안에 다 써있으니까 읽어보시면 될텐데" "불만사항이 있으면 말로하시지, 이렇게까지 하셔야해요?" "말로했는데 안되니까 이런 방법을 쓴거라고는 생각 안하세요?" "왜 다른사람들은 가만히 있는데 OO씨만 그래?" "다른사람들은 무서워서 못한거고" "아니 앞날 걱정안돼? 이해를 못하겠네" "이해바란거 아닌데, 그리고 무슨 앞날, 당신네들이 내 앞길 방해라도 할라고?" "이 업계가 얼마나 좁은데, 젊어서 생각이 짧은거야 뭐야" "늙었다고 딱히 생각이 긴건 아닌거같은데" 실장 얼굴 시뻘개져서 퇴장 옆에서 보던 동생들은 함박웃음. 짠돌이 부장님이 그날 술사줌. 존맛. 3. 출근 마지막 날 원래 팀장급들 마지막날에는 식당에 모여서 간단한 인사를 함. 근데 대표가 그 자리를 없앰. 그래서 내가 직접 일일히 찾아가서 인사 함. 회사 층 구석구석에 있는 씨씨티비마다 양팔벌려 흔듬. 난 씨바 나만의 길을 간다. 사무실에 들어가서 과장, 대리님과 악수하고 포옹하고 인사부장이랑 차장은 쌩깜. 후기 그 후 회사는, 오래 있던 직원들도 전부 그만두고 새로운 사람을 쓰다가 그마저도 여의치 않고 5개 지점중 2개 축소 매장에 빚쟁이들 몰려와 깽판 두차례 나와 그만둔 직원들이 신고해서 맞은 벌금이 5천만원대 지금 굉장히 위태위태하고 부장님은 올해를 못넘길것같다고 하심 그리고 인사부장과 차장이 같은 날 그만두고 회사는 장부와 명세서등을 그들이 폐기하고 갔다고 함. 근데 인사부장을 내가 노동청에서 만났었는데 그 얘기를 해줌. 인사부장 뒷통수 잼. 인사부장이 대표 고소. 대표도 인사부장 고소. 개싸움 현재진행형 다른 후기 나 그만두고 한달있다가 그만둔 여직원한테 전화가 옴 이 친구는 회사에서 나 옥상 흡연실에 있을때 옥상에 올라와서 좌우를 살피다가 안에 들어와서 내 앞에 앉아서 고개숙이고 있다가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렸던 친구임. 놀라서 "왜그래, 무슨일 있니??? "하니까 "...하..오빠,,담배하나만 주세요..." "어..?응...어...그래...많이펴...? 어..." 왜 우냐고 물어보니까 이사와 같은층에서 일하기때문에 이사의 폭언과 성희롱의 대상이었다고 함. 생산부서 내 핸드폰반입은 금지이기때문에 녹음기를 가지고 다녀라 당부. 녹음. 고소하는데 무서워서 혼자 못감. 같이감. 녹음본 들어보니 "우리 OO이는 남자 별로 안만나봤지? 오빠랑 사귈래? 오빠는 젊은여자가 좋더라" "우리 OO이랑 OO이 귀엽지않냐, 내가 10년만 젊었어도 술먹여서 ~~~" "OO이 작업복 입어도 가슴큰거 보인다, 야들야들할거같다" 등등 1%임. 이거보다 훨씬 심함. 역겨운쉐애끼 이사와 대면하기 무섭다고 함. 같이감. 이사가 경찰서인것도 잊고 "너이개새끼18년들아, 내가 너네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죽여버릴거야!!!" 나 "잘해줬다는건 받는 사람이 판단하는 거고 내가 지금 경찰서라서 참는거지, 넌 앞으로 내눈에 뛰면 죽어, 회떠다 개줄새끼야" 둘다 경찰아저씨한테 혼남. 녹음본 같이 들음 동생이 계속 울고 손을 떰. 개빡침. 이사 "내 딸같아서 그랬다" 나 "니 아들만 둘이잖아, 넌 니딸 주물럭거리고싶냐? 개쓰레기네?" 이사 "너 내가 형처럼 잘해줬는데" 나 "너같은 형 있었음 차로 치어 죽여버렸어 호로색기야" 이사 "미안하다, 다시는 이러지 않을테니 용서해달라" 나 "어떡할래" 동생 "합의안해" 나 "그래" 빨간줄 이상으로 나름 큰 벤처기업회사와 1:1 맞다이떠서 박살 낸 후기입니다. +국민신문고에 신고한 사진 인증샷 와 대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쓰레기 회사가 있었다는 게 진짜 넘나 충격 아닌가요...? 그래도 진짜 완전 트루 사이다 결말이라 기분 째집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글쓴이 선생님 노빠꾸 불도저 라이프를 살고 계시군욬ㅋㅋㅋㅋㅋㅋ 저런 사람 딱 내 편이면 개꿀인데 ㅋㅋㅋㅋㅋㅋㅋ 혹시 저의 지인이 되어주시겠습니다 ^^*
펌) xx종합병원 경비원 행동지침
아주 오랜만에 제가 좋아하는 나폴리탄 괴담을 준비했습니다 핳핳 역시 상상하는 재미 아니겠습니까? 근데 이런 곳에서 일하면 연봉이 최소 1억은 되어야할 것 같네요.... 물론 그 돈을 준다고 해도 내가 일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죄송합니다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경비근무자(이하 경비원)가 해당 행동지침을 위반, 미숙지하여 발생하는 모든 피해는 경비원이 모두 부담하게 되니 경각심을 가지고 근무하시길 바랍니다.   1. 본 병원은 지상 6층 지하 3층 구조의 종합병원입니다. 업무 도중 지상 7층, 지하 4층 이하로 통하는 길을 발견하셨다면 지급된 대형 천과 덕 테이프를 이용해 통로를 막으십시오.  2. 4층에서 여자의 비명이 들려도 업무를 지속하십시오. 의료 인력이 알아서 대처할 것입니다. 단 의료진이 투입된 후에도 1분 이상 지속하면 내선 번호 1001로 연락하십시오.  3. 본 종합병원 내 상시 근무 경비원은 4명이며 결원이 생길 시 보충하지 않습니다. 만약 결원이 발생했음에도 경비 인원이 4명이라면 확인 즉시 담당자에게 4번 시체보관함이 비어있다고 보고 후 즉시 병원을 나가 3일 후에 다시 근무하시면 됩니다.  4. 경비원은 민원응대 업무를 겸합니다. 하지만 응대 중 민원인이 젊은 남성의 목소리로 204호실 환자의 지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면 전화를 끊고 해당 번호를 수신 금지 조치하십시오. 201 ~ 205호실은 지속적인 호흡기 고장으로 현재 창고로 쓰고 있습니다.  5. 지하 1층의 주차장 관리자는 남자입니다. 만약 무전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자신을 지하주차장 관리인이라 소개하며 와달라고 요청한다면 반드시 가시되 양손을 지하에 있는 어느 인원도 보지 못하게 가리고 가십시오.  6. 본 종합병원 내 모든 간호사는 청록색 긴바지, 반소매와 흰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된 명찰을 상시 착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주황색이나 복장이나 바탕, 글 색이 반전된 명찰을 착용한 간호사를 발견하셨다면 손전등 확산 모드로 켜 본인의 주변을 빈틈없이 비추고 해당 층을 빠져나가십시오.  7. 본 병원의 의사들은 근무 도중 흰색 가운과 직원 카드를 상시 착용하고 다닙니다. 만약 둘 중 하나라도 미착용한 인원을 발견하셨다면 즉시 3층의 혈관외과 진료실 근무자에게 이 사실을 알린 후 그 즉시 같은 층의 정형외과 진료실로 들어가 숨으십시오. 혈관외과 근무자가 쉬고 가라고 붙잡아도 뿌리치십시오.  8. 야간 업무 도중(새벽 1시 ~ 3시)에는 지하 3층의 영안실에는 절대 접근하지 마십시오. 야간에는 상시 통행을 차단하긴 하지만 간혹 보안시스템 오작동으로 호기심에 접근했던 야근 인원이 갇히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때 밑의 지침을 따르십시오.  8-1. 야간에 시체 안치실 관리자는 배치하지 않습니다. 만약 관리자를 보셨다면 그의 눈을 피해 영안실 7번 보관함이 비어있을 테니 그 안에 숨어계십시오. 단 실수로라도 다른 보관함, 특히 4번을 건드리셨다면 죄송합니다.  8-2. 야간에 영안실 내부를 돌아다닐 때 관리자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소음을 내시면 안 됩니다. 만약 본인이 소음을 낸 후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면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지급된 담요를 덮어쓰십시오.  9. 본 종합병원에서 운영하는 앰뷸런스는 구급대원과 환자만 탑승할 수 있습니다. 만약 구급대원이 본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앰뷸런스 안으로 들어오길 유도한다면 무전기로 담당자에게 보고 후 1층의 안내데스크까지 도망치십시오. 아마 구급대원이 쫓아올 겁니다.  10. 야간 순찰 도중 6층 복도에서 젊은 여성이 웅크려 앉은 채로 흐느끼고 있다면 못 본 척하고 업무를 지속하십시오. 인지한 것을 들키셨다면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십시오. 본 종합병원은 이를 대비해 안전망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11. 업무 도중 아무 층에서나 갑작스레 정전이 오고 해당 층에 본인을 제외한 모든 인원이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해당 층의 어떤 배치도 건드리지 말고 중앙계단 데스크의 전화기로 내선 번호 1101로 전화를 주십시오. 단 도중에 인기척이 들린다면 데스크 밑으로 숨어야 합니다. 사람의 목소리가 본인을 불러도 반응하지 마십시오.  12. 만약 업무 도중 헌혈의 집에서 파견 온 직원이 본인이나 다른 경비원에게 캔커피를 준다면 입에 머금기만 하고 절대 삼키지 못하게 하십시오. 그 후 그가 돌아가면 화장실로 가 뱉게 하십시오. 그는 마시는 걸 보기 전까진 절대 자리를 뜨지 않습니다.  13. 만약 야간에 5층을 순찰하던 도중 창문 밖에서 본인을 웃으며 지켜보는 환자복을 입은 젊은 남성을 발견하셨다면 아무 소리도 내지 마시고 경비실로 돌아가 아침 7시까지 나오지 마십시오. 그는 안전망을 타고 올라온 정신병자이니 자극하시면 안 됩니다.  14. 본 종합병원 내에서 환자들의 퇴원은 반드시 오후 6시 ~7시 사이에 뒷문을 통해서만 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매주 지정된 경비원이 이를 담당하며 도중에 환자가 이상 행동을 보일 시 아래의 지침을 따르십시오.  14-1. 환자와 대화하지 마십시오.  14-2. 환자가 화장실, 자판기 등 그럴듯한 핑계로 담당자가 지정해준 경로 외로 당신을 유도해도 듣지 마십시오.  14-2. 환자의 보호자를 자칭하는 자가 뒷문을 나서기 전에 환자를 경로 밖으로 유도하는 경우 호각을 불어 사람들의 이목을 끄십시오.  14-3. 환자의 퇴원 도중 3번 사항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다른 경비원과 본인의 사이에 환자를 둔 채로 그가 지나가길 기다리십시오. 이때 환자의 입은 지급된 재갈로 막아 두십시오.  이상의 행동지침들은 계약서에 명시된 모든 조항보다 우선하셔야 하며 위반, 미숙지하여 발생한 모든 피해는 해당 경비원이 부담하게 됨을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그럼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 xx종합병원 재무관 ---  출처 : 에펨코리아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chooam49 @gusaudsla @bullgul01 @molumolu @steven0902 @dodu66 @bydlekd @mandarin0713 @rareram3 @coroconavo @zlem777 @eggram @dhrl5258 @psycokim8989 @newt207 @sunmommy2
태종 이방원만 나왔다면 사극이 재밌는 이유 (서사부터 불꽃같은 남자 ㄷㄷ)
태종 이방원 (드라마 나의나라에서 이방원 역 맡았던 장혁) 17세의 나이로 고려 말에 과거에 합격한 존나 엘리트 특히 대대로 무인집안인 이성계 집안에서 유일하게 과거에 붙은 초초엘리트 지능캐 (여기서부터 설정 끝남) 고려말 조선초 굵직한 사건에 대부분 관여했고 조선건국 1등공신 정치력 쩌는 야망충 킬방원이라 부를정도로 숙청과정에서 비정함을 보여줬으나 왕권강화라는 측면에서 이해가는 숙청이라는 반응도 있어서 까빠들끼리 토론할거리도 넘치는 캐릭터 심지어 아빠는 전쟁의 신 이성계 (수군의 전설이 이순신이라면 육군의 전설은 이성계라는 말이 있음) 아들은 우리나라 역대 넘버원 성군이라 불리는 세종대왕 젊은시절부터 노년시절까지 할얘기가 많아도 너무 많은 캐릭터 또 조선에서 즉위와 선위 각각 자신의 의지로 한 거의 유일한 왕이 이방원, 태종. 형제나 가신들에게는 피도 눈물도 없었지만 역사상 역대급 아들바보였던 태종 이방원의 숨겨진 면모 대표적인 예로 태종은 조선 역사상 최고 성군인 세종의 아버지. 자기 아들 세종이 정치에만 매진할 수 있게 모든 환경을 조성해줌. 체제정비해서 왕권강화하고 처갓집 식구들이랑 사돈네 몽둥이찜질 해서 외척 없애고 악역을 자처하며 아들을 위해 희생함 권력 정점에서 살아있을 때 다음 후계자에게 권력 넘겨준게 거의 세계 역사에 없을 일이라고 함. 태종 이방원이 세종을 세자에 책봉하고 선위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두달 양녕을 폐하고 충녕을 세자로 책봉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선위를 통한 왕위계승을 하기로 마음을 먹음 세자 책봉 후, 한달만에 육대언들에게 선위 의사 표시 육대언들이 반대하자 한 말 '그 뜻을 드러내지 말라' 세자 책봉 후, 두달만에 세종에게 국보 전달 '호랑이를 18년동안 탔으니 그걸로 족하다' (뿌리깊은 나무에서 어린 이도, 세종대왕 역을 맡았던 송중기) 그리고 그 두달 동안의 준비기간에 태종이 한 여러가지 일 중 눈길을 끄는 몇가지 1. 백성을 괴롭게 한다고 몇번 미뤄뒀던 토목 공사를 시작 '토목 공사는 백성을 괴롭게 하는 일이나 필요하다. 나 때에 끝내어 세자는 민심을 얻게 할 것이다' 훗날에도 한 말 '괴로움은 내가 감당하고 주상에게는 편한 것으로 내려주겠다' 2. 신분이 미천한 인재가 세자를 만나게 하는 것을 막지 말라 '양녕과 달리 세종은 게으르지도 않고 학문을 사랑하여 양녕과 같이 보호,단속할 필요가 없다. 세자에게 깊이 인심을 얻게 할 것이다. 전규에 얽메여 사람의 출입을 금지하지마라. 세자를 만나보고 싶어하는 인재가 있다면 초야의 미천한 신분이라도 만날 수 있게 하라' 태종이 넘겨준 인재들 중 황희. 장영실. 박자청. 김인. 윤득홍. 전흥. 하영 등은 모두 얼자 출신이거나 노비 출신 태종 픽으로 시작하여 세종 시대 오랜 기간 활약한 인재들 3. 세종의 장점은 뽐낼 자리 마련하고 아직 경험이 없는 분야는 자신을 보조하게 함 서연에서 세종의 학문에 대한 사랑을 널리 늘어놓은 후 10일 뒤 바로 세자의 첫 서연 자리를 마련했지만 군사지휘에 있어선 세자의 경호를 강화하고 의용위를 새로 설치하여 감무(왕을 도와 직무를 봄)하게 함. 후에 선위하고도 병권은 태종이 잡고 있지만 일은 태종이 하되 병조의 신하들 역시 두명을 제외하곤 전부 세종의 조회에 참석하게 하는 등 세종에게 힘을 실어줌 태종이 상왕이 된 후, 의식대로 병조의 조회를 받은 것은 단 한번 '주상이 어려 아직 군무에 경험이 없어 내가 잠시 맡고 있는 것이나 경험이 쌓이면 넘겨줄 것이다. 어릴 때부터 내가 주상에게 군무에 대해 경험을 주었다면 어찌 주상이 지금껏 못하겠는가? 다만 동궁에 양녕이 있어 경험을 쌓게 하지 못했다' 태종이 상왕으로 있은 것은 총 4년 선위 직후, 군권은 내가 관리하고 국가의 중대사는 가신의 하나로 같이 참여하겠다 선언했으나 2년이 지난쯤엔 내가 늙었으니 얼른 세종이 정사를 다 보는 것이 효도다 언급하기도 그외 어록들 4. 세종은 비대하니 내가 끌고다니며 사냥을 하겠다(?) 5. 세종은 어진 왕이 될 것이다. 성심성의껏 보좌하라 주나라의 문왕같은 왕이 될 것이다(유교에서 가장 칭송받는 왕) 문화와 태평을 지킬 왕이다 6.우리 부자 간과 같은 일은 역대로 없었는데 작은아버지에게 자랑 못하는 것이 한이다 7.흉년이 왔으니 방물과 전은 세종한테만 올려라 8. 세종과 떨어지고 싶지 않다. 주상이 안움직이면 안움직일 것이고 움직이면 움직일 것이다 9. 심히 사랑하노라 10. 주상이 번거로운 것은 아나 항상 보고싶어 부른 것이니 비난하는 신하들이 있어도 어쩔수없다 11. 정종의 승하로 육식을 끊자 수척해지는 것 역시 불효이니 고기를 먹어라 12. 자식이 왕이 되어, 그 아비가 되어 누리게 되니 너무 행복하다( 왕의 아들이자 왕이셨던 분이..?) 이리 효심이 넘치니 근심이 없다 13. 원래도 너가 현명한줄은 알고 있었으나 훨씬 잘해나가는구나 14. 나라를 맡김에 이토록 사람을 잘 얻었으니 나같이 걱정없이 노닐 수 있는 사람은 나 하나뿐일 것이다. 역대에 중국에서도 부자간의 사이가 진실로 이런 경우는 없었고 고려에서도 부자간의 사이에 비평할 만한 것이 있었는데 나같은 경우는 천하에 없었는듯 하여 행복하다. 15. 매일 보고싶지만 참는다 16. 또한 주상은 힘드니 매일 오지 말라 17. 왕후를 간병하는 세종에게 대비의 병이 걱정되나 끼니를 잘 챙겨먹어 늙은 나에게 효도하라 안먹으려는 세종에게 같이 식사하게 함 18. 주상같은 임금은 얻기 어려우니 슬픔에 몸이 상하지 않게 잘 보필해라 (자매품 내가 죽어도 고기는 먹여라도 있음) 19. 어릴때부터 고기없이는 밥을 먹지 못했는데 초상 후에 고기를 이리 오래 끊다니 어찌 안이쁘겠는가 (그래도 몸 상하지 않게 먹여라) 20. 내가 여러날 어디 놀러가면 내 생각이 날텐데 어찌하나 "이 애비가 모든 악업을 지고 갈테니 주상은 성군이 되시오" (ㄷㄷㄷ) (용의 눈물에서 이방원 역 맡았던 유동근) +그외 백성에게도 따뜻했던 태종 이방원 일화 태종실록 17권, 태종 9년 4월 18일 경인 2번째기사 1409년 명 영락(永樂) 7년 시골 사람 손귀생이 창덕궁을 구경하고 광연루까지 들어와 구금되었으나 석방하다국역원문.원본 보기 손귀생(孫貴生) 등 두 사람을 석방하도록 명하였다. 손귀생 등은 시골 사람인데, 창덕궁(昌德宮)을 구경하고 들어와서 광연루(廣延樓)의 못 아래에 이르렀었다. 순금사(巡禁司)에서 장(杖) 80 대로 조율(照律)하니, 임금이 말하였다. "이들은 무지한 시골 사람이니 방면(放免)하는 것이 옳다. 예전에 조서(趙敍)가 대언(代言)이 되었을 때, 시골 선비 한 사람을 데리고 들어와 숙직하고 이른 아침에 내 보냈었는데, 그 사람이 갈 길을 잃어서 곧바로 침전(寢殿)의 뜰안으로 들어왔었다. 궁인(宮人)들이 놀라서 꾸짖으니, 대답하기를, ‘나가려고 한 것뿐입니다.’ 하였다. 내가 말하기를, ‘이는 무지한 자이다. 좌우(左右)에서 들으면 반드시 법대로 처치하도록 청할 것이니, 빨리 놓아보내서 가게 하고, 이 말을 드러내지 말도록 하라.’고 하였었는데, 바로 이와 똑같은 일이다." [요약본] 시골 사람이 서울 올라와 구경하다 창덕궁 들어옴. 우왕 굿,, 하면서 돌아보다 경비에 걸림 - 근데 정문은 안 지켰나??? 장 80대 때리자 - 이거 죽으란 것임. 성인도 10대 맞으면 골병들었다던 장. 60대면 초죽음. 태종에게 아뢰니 쿨하게 보내줘라,,, 예전에 숙직하던 관원이 지 지인 들여보내 궁궐 구경시킨 일이 있다. 그때도 몰래 보내줬다. 해할 마음 없이 진귀한 궁궐 구경하고 싶어 들어온 무지랭이를 그렇게 심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나? 하고 보내줌. 권신에게 칼 같아도, 일반백성에게 어느정도 따뜻했던 태종. (육룡이 나르샤에서 이방원 역 맡았던 유아인) 피도 많이 보고. 자기 사람은 끔찍히 아끼기도 하고.. 참 복잡하고 입체적인 인물인듯.. 서사에 나오기만 하면 흥미진진한 이유가 있었네... 흥미로워서 가져옴... (ㅊㅊ - 더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