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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투어] 음악 전문 독립 서점


안녕하세요.
책과 사람이 더 가까워지는 곳 플라이북입니다.

요즘 책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독립서점이 아주 많이 생겼습니다.
독립서점은 기존의 서점과는 달리 색다른 컨셉과 책방지기가 엄선해 고른 책들을 보는 재미가 있는데요.

이번 책방 투어는 음악을 주제로 운영되고 있는독립서점 3곳을 추천해드립니다.
음악을 읽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곳
라이너 노트
위치: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15안길 6
영업시간:평일 12-20시, 토요일 12-18시, 일요일 휴무
음악과 닿아있는 모든 장르의 책이 모인 곳
초원서점
위치: 서울시 마포구 숭문16나길 9
영업시간: 매주 금, 토, 일 13 -21 시
음악과 공연이 어우러진 책방
스테레오북스
위치: 부산 수영구 민락본동로 27번길 22
영업시간: 월-토요일 13-22시, 일요일 13-20시, 수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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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공동설 소설
https://publicdomainreview.org/essay/stories-of-a-hollow-earth 오늘의 주말 특집은 옛 소설 하나다. 사실 이세계(異世界)를 그린 콘텐츠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단히 많다. 깨어보니 이세계의 무적 용사! 이런 건 꼭 아니지만 말이다. 가령 우리나라같으면 김시습의 금오신화를 예로 들 수도 있겠고, 비록 꿈이기는 하지만 구운몽도 넓은 범위에서는 이세계물에 들어갈 것이다. 서양은 그리스/로마 신화 자체가 그런 종류가 많은데, 이세계물 중에서도 지저 세계로 들어가는 건 어떨까? 곧바로 쥘 베른의 “지저세계로의 여행(Voyage au centre de la Terre), 1864)”이 떠오른다. 그런데 그보다 훨씬 전에 지구 공동설에 입각한 소설이 하나 나와 있었다. 덴마크와 노르웨이의 괴테라고 할 수 있을 Ludvig Holberg(참조 1)가 있다. 바로 1741년에 나온 “닐스 클림의 지하 여행(Nicolai Klimii Iter Subterraneum , 참조 2)”이다. 간단히 스토리만 알아 봅시다. -------------- 닐스 클림은 어느날 어떤 굴을 조사하다가, 아예 굴로 굴러 떨어진다(어디서 많이 보던 전개다). 그런데 굴러 떨어지는 것은 맞지만 왠지 모르게 계속 허공 속에 있는 느낌적 느낌… 드디어 땅에 기착(!)해서 떠돌다가 소의 공격을 받고 나무 위로 피신한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나무가 걸어다닐 수도 있고, 말도 할 수 있었다! 그가 올라가자 나무는 비명을 질렀고, 강간혐의(…)로 투옥되어 재판을 받는다. 알고보니 이 지하세계는 동물 식물 할 것 없이 모두 지능을 갖췄고 대화도 하며 문명이 꽤 발달해 있었다! 다행히도 그는 누가봐도 이질적이고 거기 말도 못 했으므로 재판은 기각됐고, 그는 다리가 길어서 군주의 연락관 일자리를 받는다. 그는 남녀 모두 동등한 사회에 충격을 받아 군주에게 여자들을 높은 자리에서 제거하라 제안했고, 그 제안때문에 유배를 받아 또다른 지하세계로 떨어진다. 거기에는 인간들이 있었다! 그런데 거기 인간들은 야만적이고 덜-문명화되어 있었다. 그곳에서 그는 화약 만들기를 가르쳤고, 결국 온 대륙을 정복하며 폭군이 된다. 그래서 다스리던 이들이 그에게 폭동을 일으켰고 그는 다시금 어딘가로 떨어졌으며, 정신을 차려보니 원래 떨어졌던 굴 쪽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는 방랑하는 유대인(참조 3)으로 오인을 받으며 노르웨이 베르겐으로 돌아갔다. -------------- 이 소설은 19세기에 특히 크게 유행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19세기와 20세기에 나왔던 지구공동설 콘텐츠가 모두 여기서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다만 이 소설의 특징은 지하 세계가 두 개가 있다는 점이다. 지하 중 첫 번째는 말하는 나무들과 동물들이 사는 문명 세계, 두 번째는 덜떨어진 인간들이 사는 세계다. 여기서 에드먼드 핼리(Edmond Halley), 핼리 혜성을 발견한 그 분의 지구공동설과 똑같다는 점을 지적해야 할 일이다. 핼리는 나침반이 잘 안 맞는 이유가, 지구 안쪽의 자극이 다르기 때문이며(바로 오로라 현상이 생기는 이유?!) 계산해 보면(?) 지구 안쪽에 빈 공간이 세 개 더 있다고 논문(참조 4)에 적었다. 홀베르의 소설도 50여년 후에 나왔으니 핼리의 설을 근거로 지은 것일까? 그것과 관계 없이 내용을 보시기만 해도, 이 소설의 사회 풍자성이 상당히 짙음을 아실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소설의 원본은 덴마크어나 노르웨이어가 아니다. 라틴어였다. -------------- 참조 1. 덴마크어로 하면 루드비 홀베르, 노르웨이어로 하면 루드비 홀베르그이다.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태어나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활동하다 사망했고, 당시 덴마크와 노르웨이는 동군연합(1536-1814)이었다. 그래서 노르웨이 정부는 돈으로 밀어붙인다. 2004년부터 홀베르그 상이라 하여 인문사회계 학자에게 주는 상이 하나 제정된 것이다. 일부러인지 몰라도 이제까지 덴마크인 수상자는 전혀 없다. 2. http://www.gutenberg.org/ebooks/27884 여담이지만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1726년)가 이 책보다 일찍 나오긴 했다. 이 소설도 이세계물이라 하면 할 수 있을 텐데, 지저세계 여행에 해당되지는 않는다. 어쩌면 홀베르도 걸리버 여행기를 읽었을지 모르겠다. 3. 예수를 저주하여 재림 때까지 죽지 못 하고 세상을 떠도는 형벌을 받았다는 한 유대인 아재의 전설이 있다. 영화 “맨 프롬 어스(The Man from Earth, 2003)”가 여러모로 이 전설에서 모티브를 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차이점을 얘기하면 물론 스포일러다. 4. Philosophical Transactions of the Royal Society in 1692: https://archive.org/stream/philosophicaltra03royarich#page/470/mode/2up
동네 책방을 찾아서 이태원편
안녕하세요. 책과 사람을 더 가까워지는 곳 플라이북입니다. 색다른 데이트, 새로운 공간에서 힐링하고 싶다면? 다양한 개성을 가진 독립서점으로 주말에 찾아가봐요!☺️ 플라이북 동네 책방을 찾아서 첫 장소는 이태원입니다! 익숙한 동네 속 숨겨진 보물과 같은 동네책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장소는 낮과 밤의 분위기가 180도 변하는 '아수라 백작 같은 '다시서점'입니다. 낮에는 서점 밤에는 술집으로 변하는 반전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내부에 뚫린 벽이 아주 큰 인테리어 포인트입니다! 두 번째장소는 이나영이 출연했던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촬영지였던 별책부록입니다. 독립 서점이지만 아주 많은 도서와 아기자기한 디자인 제품들을 함께 팔고 있습니다. 마지막세 번째서점Beleben입니다. 가장 이태원스러운 서점인데요. 외국 잡지와90년대에 출판된 책들이 무려60만 권을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드라마 <미스터선샤인>,<응답하라>와 영화 <아가씨>등북 큐레이션도진행하셨다고 합니다. 한 달에한 번씩서점의 분위기가 바뀐다고 하니, 가셨던 분들도다시 가면새 단장된 Beleben을만나실 수있을 거예요:) 주말에 집에만 있지 말고 혼자서, 혹은 친구와 함께 책과 가까워지는 독립서점으로 떠나보세요! 이태원까지 가기 힘들다면 근처에 있는 독립서점에 가보세요! 집 근처동네 서점을플라이북이알려드릴게요:)
하루에 하나(였던) 장범준 노래 추천
오늘 소개드릴 곡은 장범준 2집 장범준 트리오 타이틀 1번 트랙 '사랑에 빠져요'(금세 사랑에 빠지는)입니다. 장범준 2집은 '장범준 트리오'와 '언플러그'가 있는데요 트리오는 장범준이 하고 싶은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고 언플러그는 대중들이 원하는 서정적인 음악으로 이루어져있다고 합니다. 이 앨범은 유일하게 뮤비가 없습니다. 그대신 웹툰이 있죠, 박수봉 작가와 협업한 '금세 사랑에 빠지는' 브랜드 웹툰을 연재했는데요 앨범 나오기 전에 연재하던 거고 웹툰에 앨범 음악이 BGM 버전으로 삽입되어 있어서 팬들은 앨범 나오기 전까지 웹툰으로 노래를 들었다고 하네요ㅋㅋㅋ 네이버 웹툰에 검색하면 나오는데 진짜 재밌습니다. 앨범은 1만장 한정 판매로 이루어졌고 웹툰이 소장되어 있는 책자형 앨범입니다. 품절 이후엔 중고로 3~4배 높은 가격으로 나오기도 했고 10만장으로 한정판매 했어도 됐는데 자신을 과소평가한것 같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이 앨범이 장범준이 28살때 나온거라 20대 마지막 정규 앨범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장범준이 느껴왔던 여러 감정들을 만화와 음악에 담았다고 합니다. (첫사랑은 영원한가, 나를 좋아하는 여자와 내가 좋아하는 여자, 결혼은 누구랑 하게 되는 걸까, 현실은 왜 이렇게 힘든가 등등) 이 곡의 설명은 '봄이 되었으니 모두 사랑에 빠지자는 의미입니다.'로 되어있습니다. 기타 리프는 장범준이 애용하는 건데 슈스케 예선에서 성인식 부를 때 처음 공개되었고 2집 앨범으로 나오게 됩니다. 가사 자꾸 마주치지 말아요 그대 심장이 너무 뛰어서 아파요 이제 안 그래도 그대에 주위를 스쳐만 가도 사랑에 빠져요 금새 또 사랑에 빠져 버려요 사랑에 사랑에 사랑에 빠져 버려요 자꾸 재촉하지 말아요 그대 나 요즘 너무 바빠서 안 그래도 그대 안보려고 그래 하다가 너무 아파서 사랑에 빠져요 어차피 사랑에 빠지겠죠 난 영원한 사랑은 아직은 모르겠죠 난 사랑해 버려요 평범한 사랑을 모르겠죠 난 어차피 사랑에 사랑해 버리겠죠 널 너만 있으면 모든게 괜찮아져 버려 그대여 난 너만 있으면 모든게 다 괜찮아져 사랑에 빠져요 평범한 사랑을 모르겠죠 난 영원한 사랑은 아직은 모르겠죠 난 사랑해 버려요 평범한 사랑을 모르겠죠 난 어차피 사랑에 사랑에 빠지겠죠 난 https://youtu.be/kV4yLmESs78
#11 필사모임 <쓸모있씀!> 열한 번째 카드 (+ 다양한 쓰기의 방법)
오늘은 금요일! 어김없이 필사모임 카드가 찾아왔네요~ 그냥 필사 카드만 쓰는 것보다는, 참여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만한 정보도 함께 드리면 좋을 것 같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번 카드에서 '글씨 잘 쓰는 법'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조금 도움이 되셨나모르겠습니다! 오늘 제가 제안드릴 것은 바로 쓰기의 다양한 방법인데요. 그냥 노트에 적는 것이 조금 지루할 때, 쓰는 방법에 조금씩 변주를 주면 훨씬 새롭고 흥미롭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쓰기'에 변주를 주는 3가지 방법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 1. 원고지에 쓰기 첫번째는 바로 원고지에 쓰기입니다. 학창시절에 한번쯤은 원고지를 써보셨을텐데요. 무엇보다 띄어쓰기나 맞춤법에 유의해서 쓸 수 있다는 점이 유용해요. 그리고 내가 쓴 분량이 어느정도인지도 빠르게 가늠할 수 있어요. 컴퓨터가 보편화 되지 않았던 시절부터 글을 쓰신 작가분들 중에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원고지를 고집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 Ex. 조정래, 최인호, 김훈, 정하연 작가...) '제대로 글을 쓴다!'라는 느낌으로 글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우스갯소리로 말하자면 '나 좀 작가같네 ㅋ' 라는 기분을 낼 수 있어요 흐흐 스튜디오 하롱 '시를 쓸 수 있는 원고지 메모지' 아자씨 '원고지 편지지 세트 AJ223' 김훈 작가가 쓴 원고지 2. 연필로 쓰기 두번째는 연필로 쓰기인데요. 연필로 쓰기의 가장 좋은 점은 바로!!! '사각사각' 하는 듣기만해도 고요해지는 연필소리입니다 ㅎㅎ 계속 깎아줘야 되고 심도 자꾸 뭉툭해진다는 단점도 있지만 그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은 포기할 수가 없죠! 게다가 틀리면 지우개로 바로 지울 수 있어서 초보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방법입니다. 손의 힘을 기르는데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요. 조용한 새벽에 혼자 조명을 켜두고 종이에 사각사각 글씨를 쓰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수 있지요. 손글씨 작가 '펜크래프트'님 인스타그램 '@pencraft' 유튜브 'BONGBONG봉봉' 님 3. 세로로 쓰기 본래 조선글은 '우횡서' 그러니까 오른쪽에서부터 왼쪽으로 쓰는 '세로쓰기'가 기본값이었지요! 그래서 옛 고서들을 보면 모두 우횡서로 쓰여져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최초의 신문인 '독립신문' 또한 세로쓰기로 적혀있습니다 ㅎㅎ 근대화가 되면서 점차 지금의 가로쓰기가 보편화 되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세로쓰기는 고전시를 쓰는데에 아주 딱! 어울리기도 해요. 늘 가로로만 쓰다가 세로로 쓰면 느낌이 아주 새롭기도 하고요. 가로로만 쓰는 게 지겨울 때 세로쓰기를 추천해요! 손글씨 작가 '펜크래프트'님 인스타그램 '@pencraft' 텀블벅 세로쓰기 전용 서체 '나리운' 윤동주 시인 '별 헤는 밤' 초판본 자! 이렇게 세가지인데요. 필사가 조금 지루해지셨다면 이렇게 새로운 방법으로 써보기를 추천드려요 ㅎㅎ 그래서 오늘의 문장은 세로쓰기에 어울리는 시를 하나 두고 가겠습니다. 추운데 모두들 따듯한 밤 보내시고요. 좋은 주말이 되시길 바라요 :) 댓글 많이 달아주세요! 저는 여러분의 댓글을 보는게 젤 잼나요 ㅎㅎ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 조지훈, 낙화 필사모임 신규신청👇
MY AGIT - 01. 독립서점 '퇴근길 책 한 잔'
요새 독립서점에 관한 얘기들이 드문드문 SNS에 올라오곤 한다. 새로 오픈한 독립책방도 더러 있다. 내가 아는 단골 책방 사장님들에게 이런 얘기를 드리면 자신들도 왜 늘어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그래도 이런 공간이 늘어난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다고 얘기한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에게는 낯선 공간일수도 있는 독립서점. 나만의 아지트를 소개하는 'MY AGIT' 첫번째로 나의 단골 책방인 '퇴근길 책 한 잔'을 공개하려 한다. 염리동 한 켠에 간판도 없이 자리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이 공간은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이곳이 책방인지도 알기 어렵다. 처음으로 퇴근길 책 한 잔을 방문했을때도 두어번 지나치고 나서야지 '아 여기구나'하고 발견했던 것이 기억난다. 외관상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실내 인테리어도 다소 허름하다. 몇년 전에 공연했던 포스터들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고 탁자 주위로 제각각의 디자인을 가진 의자들이 놓여져 있다. 그런데 참 재밌게도 이런 공간에서 인디음악이 흘러나오고 시중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독립출판물들이 놓여 있고 거기다 그 너머로 다소 시크하게 앉아 있는 사장님까지 섞이면 아주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이런 독립책방이나 개인공방과 같은 곳은 주인의 취향이 고스라히 드러나는 것이 제일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퇴근길 책 한 잔의 운영방식은 독특하다. 책방이지만 매주 금요일마다 영화상영회를 진행한다. 다소 열악한 환경으로 보이지만 직접 가서 보면 생각보다 괜찮다. 영화선정은 전적으로 주인장 취향. 그리고 맥주와 글라스와인도 따로 팔고 있어 영화 상영 직전에 주문해서 다들 한 모금씩 마시면서 영화를 감상하곤한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주인장이 주도하에 토론이 시작된다. '자 우리 이제부터 토론합시다'와 같은 어색하고 작위적인 분위기가 아니다. 자연스럽게 영화에 대해 얘기하고 그러다가 자신의 얘기 또는 지금 사회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이렇게 서로의 얘기를 귀담아 듣게 된다. 금요일 밤 8시만 되면 서로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영화를 보고 술을 마시면서 얘기하는 것이 이 책방의 일상인 것이다. 과연 그러면 '퇴근길 책 한 잔'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어떤 사람일까? 본인을 '자발적 거지'라고 늘 얘기하는 김종현 대표는 원래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직장 이후 한 차례의 사업 후 정착하는 백수생활을 쫓다보니 지금의 퇴근길 책 한 잔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사실 상당히 이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모 잡지 인터뷰에서 "주변에 자기가 좋아하는 책만 놓고 서점을 열고 싶다는 친구가 있는데 어떻게 말려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그는 너무나도 당연스럽게 "괜찮든 말든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는건데요. 망하면 자기 책임이지. 내가 하지 말란다고 안 할 거예요? 아니잖아요."라고 말했다. 어떻게보면 열받을 정도로 쿨한 그의 답변 방식은 의외로 사람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많은 현대인들이 갖고 있는 타인의 시선에서 오는 불안감, 이 때문에 사람들은 몇 겹의 걸친 껍질로 자신을 꽁꽁 싸매고 다닌다. 그러나 퇴근길 책 한 잔에 와서 김종현 대표를 만나면 그런 것들이 소용이 없다. 불안감은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고 없다. 그렇기 때문에 퇴근길 책 한 잔에 오면 사람들은 가면을 쓸 필요가 없다. 굳이 잘난척해보일 필요도 없고, 내 얘기를 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내가 나로 온전히 있을 수 있다는 안정감은 좀처럼 느낄 수 없는 행복감이다. 이런 사장님의 스타일 때문인지 한 번은 책방에 오신 성소수자분이 갑자기 초면에 커밍아웃을 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만 들어도 그 효과를 짐작할만 하다. 내가 이 곳을 단골 책방으로 삼은 뒤 얼마뒤에 사장님의 인터뷰 영상을 본 적이 있다. 거기서 그는 이렇게 얘기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공간을 원하고 이런 얘기를 하고 싶어한다. 다만, 그들에게는 그런 공간이 없었을 뿐이다." 난 사장님의 말에 문득 퇴근길 책 한 잔을 자주 갔던 시절이 생각났다. 지방에서 열망을 가지고 상경했던 나는 서울에 오면 무언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와 얘기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그런 사람들을 찾는다는 것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별안간 학교를 휴학하고 퇴근길 책 한 잔을 처음 방문했던 날. 나는 그 날 이후로 약 6개월 간 매주 금요일 퇴근길 책 한잔에서 영화를 보았다. 그리고 사람들과 만났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 밤이 늦으면 사장님과 함께 서점문을 닫고 근처 포장마차로 향했다. 그렇게 술을 마시고 반쯤 취한 채로 귀가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지금와서 돌이켜보니 알 수 있었다. 그 짧았던 순간은 분명 '행복'을 느꼈던 순간이었다. 나와 비슷한 생각과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한 데 모여서 얘기를 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얼마나 큰 행복감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는 경험하기 전까지 알 수 없었다. 퇴근길 책 한 잔은 그저 단순한 책방이 아니었다. 그 곳은 내가 나로 있을 수 있는 공간, 나와 비슷한 우리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었다. 혹시라도, 당신이 이 글을 보고 퇴근길 책 한 잔이란 장소가 궁금해졌다면 주저말고 찾아가기를 권한다. 문을 열면 사장님이 언제나 그렇듯 다소 시크하게 반겨줄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아마 높은 확률로 이 책방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독립 출판물을 다루는 동네 서점 '오키로북스'
형식과 틀에서 벗어난 개성있는 주제의 책을 만날 수 있는 동네서점, '오키로북스'를 소개합니다. “오키로북스가 책을 고르는 기준은 철저히 취향입니다. 그래야 제가 책도 더 소개하고 싶고, 잘 소개할 수 있고 그래서요. 제 취향의 책들은 읽자마자 블로그에 리뷰를 써요. 좋은 책을 소개하는 일은 서점이 꼭 해야 하는 일이죠. 작은 출판사라서 알리지 못했던 재밌고 좋은 책을 소개해서, 사람들이 관심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오사장님 <우리, 독립책방> 중에서- 대형서점에는 없는 특유의 느낌을 가진 곳! 독립 출판은 상업 출판과 달리 작가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기에, 기존 출판사에 나온 형식과 틀에서 벗어난 개성있는 주제의 책이 많다. 1.이게 정말 사과일까? 한 소년이 책상 위에 놓인 빨간 사과를 보고 호기심이 발동해 ‘이게 사과일까? 사과가 아닌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하며 한껏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이 책은 ‘사과’라는 사물에 대한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마음대로 상상하고 추론해 보는 ‘생각의 힘’을 알려 주어 창의적인 생각을 하도록 이끌어 주는 유쾌한 그림책입니다. 2. 쓰기의 말들 모두가 글을 쓰고 싶어 하지만 누구나 글을 쓰지는 못한다. 인간을 부품화한 사회 현실에서 납작하게 눌린 개인은 글쓰기를 통한 존재의 펼침을 욕망한다. 그러나 쓰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글을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안 쓰고 안 쓰고 안 쓰다 ‘글을 안 쓰는 사람’이 된다. 『쓰기의 말들』은 그들이 ‘글을 쓰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이끄는 마중물 같은 책. 3.만두씨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눈앞의 풍경이 아름다워지는 마법이 만두씨와 작은 새에게 이미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만두씨가 작은새를 구하면서부터 시작해 그들이 함께하는 이야기. 귀엽고 따뜻한 일러스트북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책 읽는 재미를 선사해줄, 재미있고 좋은 책들을 오사장님이 직접 큐레이션 합니다. 어떤 책이 재미있을지 몰라 책 읽기를 망설이던 사람도 ‘오키로북스’에 가면 즐거운 책 읽기에 빠져들지도 몰라요. 이 특별한 서점에 방문해서 나에게 꼭 맞는 운명 같은 책을 만나보는 것은 어때요? 【오키로북스 주소】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 541-11 3층 【온라인구매】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