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you
5,000+ Views

펌) 중년여자_1

예전에 오들오들 떨면서 봤던 소설입니다.
다시 봐도 무서워요 ㅠ
분량이 좀 길기때문에 주말동안 나눠서 올리겠습니다.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소설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잼나게보십쇼


초등학생 무렵, 학교 뒷산 깊숙한 곳에 우리들은 비밀기지를만들어두었다.

비밀기지라 해도 상당히 노력을 들였기에 제법 훌륭했다.
몇개를 판자를 못으로 고정해서 비바람을 막을 수 있는 다다미 3장 정도 넓이의 오두막.
방과후엔 그곳에서 간식을 먹거나 야한책을 읽는 등 마치 우리들의 집처럼 이용하곤 했다.
그곳을 아는 것은 나와 진, 쥰. 그리고 2마리의 개 정도였다.

초등학교 5학년 여름날, 우리는 비밀기지에서 하루밤 자고 오기로 결정했다.
부모님에겐 각자 다른 친구집에서 자고 온다고 속여두고, 용돈을 모아서 간식, 불꽃놀이 로켓, 쥬스 같은 걸 샀다. 수학여행때보다 두근 두근 거렸다.

오후 5시쯤 학교 정문에서 집합, 뒷산으로 향했다.
산길을 걸어 1시간 정도 거리에 우리들의 비밀기지가 있었다.
기지 주변은 2마리 들개 (해피♂, 터치♂)의 세력권이기에 기지 근처에 다가가면, 언제나 어디에선가 튀어나와 꼬리를 흔들며 마중나와줬다.
우리들은 개 2마리를 향해 [마중 나와서 고마워~] 라고 말하며 맛봉을 하나씩 줬다.
기지에 도착했을 한뒤 가지고 온 짐을 오두막에 넣었다.
그리고 아직 해가 떠있었기에 근처에 있는 커다란 연못에서 낚시를 했다. 그래봤자 잡히는 건 식용 개구리 뿐이지만.


낚시를 하는 중 해가 떨어졌기에 우리는 불꽃놀이를 시작했다.
상당히 많이 샀던 것 같은데, 30분도 지나지 않아 불꽃놀이 화약도 다 떨어졌기에 우리들은 일단 오두막에 돌아갔다.
한밤중의 비밀기지는 우리 모두 처음이었다. 깊은 산중이기에 가로등도 없고 바깥의 불빛이라곤 오로지 달빛뿐. 들리는 소리는 벌레 울음 소리밖에 없었다.
준비해간 캠핑용 전등을 킨 우리는 처음엔 과자를 먹으며 좋아하는 애에 대한 이야기나
선생님에 대한 험담 같은 걸 했다, 그러던 중 조용하던 바깥에서 때때로 [첨벙] 하는 소리나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들은 그 소리가 점차 무섭게느껴졌다.

[잠깐, 지금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았어?]

[곰...인 건가?]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무서웠다.
시간은 9시, 오두막안은 너무나 더웠고, 모기도 있었기에 잘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거기에 한밤중의 산이 가진 분위기에 압도된 우리는 점차 이곳에 남은 걸 후회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현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 결과, 곰이 나올 수도 있고, 오두막안이 너무 더워 잘 수 있는 상황도 아니기에 달빛이 나오는 지금, 산에서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회중전등 빛에 의지해서 우리는 조금 빠른 걸음으로 하산하기 시작했다.
출발하고 5분 정도는 해피와 터치가 우리를 따라와줬기에 내심 든든했지만, 오두막에서 일정거리를 벗어나자 그 2마리는 돌아가버렸다.

평상시 몇번이나 다녔던 길임에도 한밤중의 산길은 전혀 모르는 곳을 걷는 느낌을 주었다.
서로 30CM 정도의 거리로 밀착한 우리는 아무 말 없이 걷기만 했다.

그 때 였다. 진이 내 어깨를 꽉 붙잡더니,

[저기 누가 있어!]

작은 소리로 말했다.

우리들은 순간적으로 제자리에 드러누우며 전등을 껐다.
귀를 기울여 보니 확실히 작은 발소리가 들렸다.

[부스럭, 부스럭]

두 다리로 수풀을 헤쳐나가는 소리.
그 소리가 흘러 나오는 곳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우리들 있는 곳에서 2, 30m 정도 떨어진 수풀 속에서 누군가 나왔다.
전등을 한손에 들고, 다른 한손에는 긴 봉같은 걸 들고선 그 봉으로 수풀을 밀어 헤치며
산을 오르고 있었다.


우리들은 처음엔 별로 무섭지 않았다.
되려 소리의 정체가 사람이라는 것에 지금까지 느꼈던 공포가 사라진 것에 안도했다.
안도감 때문일까, 우리들의 어린 마음에 호기심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저거 누구지? 따라가볼까?]

내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두 친구는

[물론.]

그렇게 말하며 씨익 웃어보였다.

우리는 이미 희미하게 보이는 회전 전등 빛과 수풀을 헤쳐나가는 소리를 의지하며, 그 알 수 없는 누군가의 뒤를 따라갔다.


정체모를 사람은 20분 정도 산을 오르다 한 장소에서 멈춰섰다.


우리는 뒤쪽으로 30 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기에 성별은 커녕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었다.
희미하게 보이는 사람 그림자를 확인할 수 있는 정도.

그 사람은 발을 멈추더니 등에 짊어진 가방을 내려 뭔가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저 사람 혼자 뭐하려고 온 거지? 하늘 가재라도 잡으러 왔나?]

이에 진은

[좀 더 가까이 가보자.] 라고 말했다.

우리는 낙엽이나 나뭇가지를 밟지 않도록 발을 땅에 스치듯 걸으며 근처로 천천히 다가갔다.


우리들은 실실 웃고 있었다.
머릿속으론 누군지 모를 저 사람을 어떻게 골려줄까, 이런 생각 뿐이었다.
그 때,

쾅!!


날카로운 소리가 울렸다.
심장이 멈출 듯 놀랐다.

쾅!!


또 들렸다. 순간 진과 쥰을 쳐다보니, 쥰이 손을 들어 앞을 가리키며,

[저 사람이야! 저 사람이 뭔가를 하고 있어!]

나는 그쪽을 쳐다봤다.

쾅!! 쾅!! 쾅!!


뭔가를 나무에 내리치고 있었다.
손에 든 게 뭔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것이 '저주의 의식' 이라는 건 곧바로 알 수 있었다.
왜냐면 이 산은 옛날부터 '저주를 거는 인형'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저 뜬 소문이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게 될 줄은.

나는 너무나 무서워서,

[도망치자.]

라고 말했지만, 진이

[저 사람, 여자 같은데?]

그 말에 쥰은,

[어떤 사람인지 보는 거 어때? 좀 더 근처로 가보자구.]

그러면서 두 사람은 다시 움직였다.
나는 도망치고 싶었지만, 겁쟁이 취급 당하는 것도 싫었기에 마지못해 두 사람 뒤를 쫓았다.
여자와의 거리가 줄어들 때마다

[쾅!! 쾅!!]

이외에 다른 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그것은 소리가 아니라, 여자는 불경 같은 걸 암송하고 있었다.


조금 우회해서 우리는 그 여자한테서 8m 정도 떨어진 나무 그늘 밑에 몸을 숨겼다.
그 여자는 어깨에 걸릴 정도로 머리카락이 길었고, 마른 체형이었다.
발밑에는 짊어지고 온 배낭과 전등을 두고, 사진 같은 것에 차례차례 못을 박고 있었다.
못은 벌써 6~7개 정도가 박혀 있었다.

그때였다.

멍!!


우리들이 놀라 뒤를 돌아보니, 거기에는 해피와 터치가 꼬리를 흔들며 서있었다.
다음 순간 진이,

[우와아아악!!]

비명을 지르며 달리기 시작했다.
뒤돌아보니, 무서운 얼굴을 한 여자가 한 손에 쇠망치를 들고

캬아아아아아아!!


괴성을 지르며 이쪽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나와 쥰은 곧바로 일어서 도망치려 했다.
갑자기 내 어깨를 잡혔단 느낌이 들더니 그대로 뒤로 쓰러져버렸다.
쓰러진 내 가슴위로 퍽 하고 뭔가 내리찍힌 바람에 나는 먹은 걸 게워냈다.
일순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몰랐지만, 내 가슴위에 놓여진 여자의 다리에 상황을 파악했다.

여자는 이빨을 으깨는 것 처럼 갈아대며

[그으....그윽....]

뭐라 형언할 수 없는 소리를 냈다. 고통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공포로 인해 고통을 느끼지 않게 된 것 같았다.

나는 여자한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시선을 떼어놓는 순간 저 손에 들린 쇠망치를 내리칠 것만 같았다.


그런 상황에서도, 아니 그런 상황이기 때문일까. 그 여자의 얼굴은 아직도 생각난다.
연령은 마흔살 정도일까, 조금 야윈 얼굴에 흰자위를 희번뜩 내보이며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이빨은 악물고 있었고, 흥분해서인지 몸을 조금씩 떨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걸까,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여자가 내 얼굴을 확인하려는 듯 천천히 고개를 숙인 순간, 터치가 여자의 등에 달려 들었다.
순간적으로 여자의 몸이 비틀거리며 내 가슴을 짓밟던 다리가 떨어졌다.
거기에 해피도 여자에게 달라붙었다.
그 2마리는 평상시 우리와 자주 놀았기에, 이 여자도 자신들과 놀아줄 거라 생각한듯 했다.
나는 찬스를 놓치지 않고 재빨리 일어서 달리기 시작했다.

[빨리! 빨리!]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진과 쥰이 손전등을 흔들며 나를 불렀다.
나는 빛이 보이는 곳으로 달렸다.

퍽!


뒤쪽에서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나한테는 뒤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우리 셋이 산을 내려왔을 때는 벌써 12시가 지나있었다.
발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여자가 쫓아올 수 있다 생각해서 진의 집까지 달려서 도망쳤다.

진의 집에 도착하자, 나는 울컥하고 웃음이 터뜨렸다.
극도의 긴장감에서 풀려났기 때문일까?
나와 달리 쥰은 엉엉하고 울었다.


나는

[비밀기지는 이제 갈 수 없겠어. 그 여자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라고 말했다. 그러자 쥰은 울면서,

[바보! 날이 밝으면 다시 가봐야 해!]

라고 말했다. 내가 어째서? 라고 생각하고 있자니, 진이 말해줬다.

[네가 그 여자한테 도망쳤을 때, 해피랑 터치가 당한 것 같아.]

[그 여자가...터치를...터치를....]

쥰은 통곡했다.

이야기는 이랬다.
달려가는 나를 뒤에서 때리려 했기에 해피가 여자에게 덤벼들었고, 쇠망치에 맞았다.
여자는 한번 더 나를 쫓으려 했지만 터치가 발밑에서 방해했고 결국 쇠망치에 맞아 죽었다.
그리고 여자는 우리쪽을 한번 돌아본 뒤, 널부러진 개들을 계속 때렸다고 했다.

결국 우리는 낮이 밝으면 다시 한번 더 산에 오르기로 했다.


흥분해서인지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선잠 때문에 피로가 제대로 풀리진 않았지만 날이 밝자 일단 산으로 향했다.
우리는 그 '중년 여자' 에 대한 대책으로 BB탄 총과 야구 배트를 준비했다.
산 초입에 도착했을 때, 진이

[중간에 아직 그 여자가 있을지도 몰라.]

그래서 평상시와는 다른 루트로 산을 올랐다.
한낮의 산은 밝은데다 매미울음소리도 울려퍼지는 게, 흡사 어젯밤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게 거짓말같이 느껴졌다. 하지만, '중년 여자'에게 당했던 지점에 다가가자 긴장감이 퍼진 우리는 조금씩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어제 그 장소에 도착했다. 배트를 든 손에 식은땀이 가득찼다.
여자가 못을 박고 있던 나무가 보였다.

조금씩 가까이 다가가 전모를 확인한 우리는 말을 잊었다.

나무에는 꼬마애 (3~4살된 여자애)의 사진에 무수한 못이 박혀 있었다.
아니 놀란 건 그것만이 아니었다. 나무 뿌리 부근에 해피의 시체가 있었다.
혀를 길게 늘어뜨리고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해피는 이마에 못이 하나 박힌 채 누워있었다.
우리는 소리조차 낼 수 없었다.


나는 해피의 시체를 보곤 다음에 중년 여자를 만나면 나도 해피처럼.....
이런 생각이 들어 바로 집에 돌아가고 싶어졌다.

그 때 쥰이

[터치....터치의 시체가 없어! 터치는 살아 있을지도 몰라!]

그러자 진도,

[분명 터치는 도망친 걸거야. 혹시 기지에 있지 않을까?]

나도 터치만은 살아 있어주길 바랬기에, 우리 셋은 비밀 기지를 향해 달렸다.

비밀 기지가 보이는 곳에 달려왔을 때, 진이 갑자기 멈췄다.
나와 쥰은 '중년 여자?!' 라고 생각해서 바로 몸을 숙였지만, 진은 망연히 손을 들어

[....뭐야....저거?]

기지쪽을 보며 중얼거렸다.
나와 쥰은 천천히 일어서서 기지쪽을 보았다.
뭔가 기지의 모습에 위화감이 느껴졌다.

처음엔 몰랐으나, 곧바로 기지 지붕에 뭔가 붙어 있는 게 보였다.
근처에 다가가서야 그것이 쥰이 기지에 두고왔던 가방이란 걸 알 수 있었다.

헌데 기지 지붕 전체에 못이 빼곳히 박혀 있는 게 아닌가!!
우리는 경악했다.

[이 비밀기지! 중년 여자한테 들켰어!!]

진이 손에 든 배트를 꽉 쥐고 천천히 기지로 다가갔다.


나와 쥰은 뒤쪽에서 BB총을 겨냥했다. 중년 여자가 기지 안에 있을 지도 모르니까.
진은 천천히 움직여 문 근처로 이동했다. 그리고 문에 손이 닿자 마자 재빨리 열어 제쳤다.

「우왓! 」

뭔가를 본 진이 깜짝 놀라 엉덩방아를 찣었다.
우리는 대체 뭔가 진을 놀라게 한 건지 확인하려 천천히 기지안을 확인했다.


거기엔 피투성이가 된 터치의 시체가 있었다.


[우왓!]

우리는 진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터치의 이마에는 역시나 못이 박혀 있었다.
이걸 보고 나는 생각했다.
그 여자는 터무니 없는 미치광이다.
어젯밤, 이 산에 남아 있었던 걸 진심으로 후회했다.
터치의 시체를 보며 멍해 있는 동안, 무언가를 발견한 진이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어이!! 저거.....]

나와 쥰은 아무 말 없이 그가 가리킨 곳을 보았다.

기지안에는....
벽이나 마루 바닥에 이상한 위화감이....뭔가가 새겨져 있었다.
가까이서 확인해보니,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못으로 새겨놓은 듯한 글자가 무수하게 적혀 있었다.


쥰은 아무 소리도 못한 채 굳어졌다.
우리들도 놀랐다. 어째서 이름을 들킨걸까

[쥰의 가방에 이름이 쓰여져 있잖아!!]

진의 말에 나는 바깥에 있던 가방을 확인해보았다.
못이 무수하게 박힌 가방에는 확실히

5학년 3반, 쥰

이라고 쓰여 있었다.
쥰은 울기 시작했다.
나랑 진도 울고 싶었다.
학년과 반, 거기에 이름까지 들켜버린 것이다.
이제 도망갈 수 없다.
나랑 진도 들킬 거야.
머릿속이 새하애졌다.
우리 모두 터치나 해피처럼 이마에 못이 박힌 채 살해당한다....
진이 말했다.

[경찰에 말하자! 이제 안돼! 도망갈 수 없어!]

나는 패닉 상태로,

[경찰에 말하면 비밀기지에 대한 거나 어젯밤 거짓말했던 걸 들켜서 엄마, 아빠한테 혼나!]

이런 바보같은 소리를 했다.
당시에는 부모님에게 혼나는 게 가장 무섭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쥰은 계속 울고만 있었다.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우리들은 아무 말 없이 산을 내려갔다. 쥰은 계속해서 울었다.
나는 중년 여자가 보고 있지 않을까 해서 계속 두근 두근 거렸다.
산을 내려가는 중 진이 말했다.

[이제 이 산에 오는 건 그만두자. 한동안 얼씬도 안하면 그 여자도 우리를 잊을 거야.]

[그래, 대신 이 일은 우리만의 비밀인 거야. 알겠지? 여긴 절대 오지 말자.]

나는 그렇게 동의했다.
진은 내말에 수긍했지만, 쥰은 아직도 울기만 했다.
그 날 각자 집에 돌아간 이후, 우리는 여름방학 동안 다시는 만나지 않았다.
2주일 뒤 신학기, 학교에서 쥰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진은 등교했기 때문에, 우리 둘은 설마 쥰이 그 여자에게 당한 건 아닐까? 이런 걱정이 들어, 방과후 쥰의 집을 방문하기로 했다.
쥰의 집에 가니 쥰의 어머니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쥰의 어머니는 일부러 병문안 와줘서 고맙다며 우리를 쥰의 방으로 안내해줬다.
방에 들어가보니 쥰은 침대에 누워 만화를 보고 있었다.
그 모습에 우리 둘은 안도했다.


진 [어째서 오늘 학교 안 온 거야?]

나 [걱정했잖아. 감기인 거야?]

쥰 [.....]

쥰은 아무 말 없이 만화책을 덮었다.
그러고 있자니 쥰의 어머니가 과일과 쥬스를 가져왔다.

[며칠전 부터 두드러기가 돋았거든. 그런데 계속 낫질 않는 구나]

[과자 같은 거 먹다가 체해서 그런가 아닐까 하는데....]

아줌마는 이렇게 말하곤 웃으며 방에서 나갔다.
나와 진은 마침내 안심한 얼굴로,

[뭐야~ 두드러기인 거야? 그런 걸로 학교 쉬다니 너무 꾀병이 심하잖아~]

놀려대는 어투로 말했지만, 쥰은 반응하지 않았다.

[어이? 왜 그래?]

진이 묻자, 쥰은 아무 말없이 입고 있던 티셔츠를 벗었다.
몸에 돋아 있는 붉은 반점.

분명 두드러기였다.

[두드러기 같은 건 약바르면 나아.]

내가 그리 말하자 쥰은 낮은 목소리로.

[이거....그 여자의 저주야.]

그러면서 등을 보여줬다. 등에도 무수한 두드러기가 나있었다.

진 [두드러기가 많긴 하지만, 이런 걸로 저주라니. 그건 이제 잊으라구.]

쥰 [옆구리를 봐!]

오른쪽 옆구리, 두드러기 가장 심한 곳이었지만 저주와 연관된 만한 건 없었다.

쥰 [잘봐!! 그거 사람 얼굴이잖아!]

나와 진이 깜짝 놀라 다시 보자니 직경 5cm 정도, 피부가 심하게 진무러진 게 보였다.
어떻게 보면 사람 얼굴 처럼 보이기도 했다.


나 [너무 신경 쓰는 거 아냐? 사람 얼굴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쥰 [어떻게 봐도 얼굴이잖아! 나만 저주 받은 거야!]

나와 진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쥰의 분위기에 압도되었기 때문에.
언제나 상냥하고 온후하던 쥰이.....일그러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창백한 얼굴에 생기가 없는 눈, 정신적으로 쫓기고 있는 듯 했다.
우리는 이 자리에 있는 게 괴로워졌기에 바로 쥰의 집을 나왔다.
돌아가는 길에

나 [....저거....]
진 [이 세상에 저주 같은 건 없어!!!!!]

내 말에 진이 끼어들며 외쳤다. 그 말에 나는 조금이지만 용기를 얻었다.

그리고 3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쥰은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나나 진, 둘다 전화 통화를 길게할만한 입장이 못됐기에 쥰에 대한 소식을 전해듣지 못했다.
다만 담임 선생님을 통해,

[쥰은 피부병으로 잠시 못나온다.]

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뿐.
그러던 중, 학교안에서 기묘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학교 통학로에서 트렌치 코트를 입은 여자가 학생들의 얼굴을 주시하고 다닌다.


라는 소문이었다.


나는 그 소문을 듣고 엄청나게 동요했다.
왜냐면 나는 중년 여자에게 얼굴을 보였을 가능성이 있었으니까.
그래서 진에게 상담했다.

진 [괜찮아. 어두운 밤이라서 못봤을 꺼야. 신경 쓰지마.]

진은 패닉 상태인 나를 진정시키려 한 것인가, 상당히 냉정하게 답했다.
하지만 나랑 진은 통학로가 완전히 반대 방향.
쥰의 경우엔 비슷한 방향이지만, 학교를 쉬었기 때문에 나는 혼자서 집에 가야만 한다.

나 [한동안은 나랑 같이 가줘. 나 무서워.]

진은 조금 기막히단 얼굴을 했지만, 이내 알았다고 답했다.
이 날부터, 방과후 집에 갈 때는 진과 함꼐 가게 되었다.


첫날엔 소문으로 들은 트렌치 코트 여자를 만나지 않았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만나지 않았다.
하지만 학교에선 변함없이 트렌치 코트 여자에 대한 소문이 돌아다녔다.
진과 같이 하교하게 된 지 5일 째 되던 날, 우리는 쥰네 집에 문병을 가보기로 했다.
선물로는 급식에 나왔던 디저트인 오렌지 젤리를 들고 가기로 했다.

쥰에 집에 도착해 초인종을 눌렀다.
평소처럼 쥰네 엄마가 밝은 얼굴로 나와서 우리를 집안으로 들여주었다.

쥰은 이전처럼 낙담한 상태였다. 두드러기 자체는 많이 나았지만

쥰 [옆구리의 그것은 계속 커지고 있어.]

이렇게 말했지만 나랑 진이 보기엔 이전보다 호전된 상태로 보였다.
쥰은 그만큼 정신적 쇼크가 심했던 것일까.
그래서 우리는 쥰에게 트렌치 코트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돌아가기 직전 쥰의 어머니가 문앞에서,

어머니 [우리애, 반에서 괴롭힘이라도 당하고 있는 거니?]

불안한 얼굴로 말했다.
우리는 바로 부정했지만 진짜 이유를 말할 순 없었다.
{count, plural, =0 {Comment} one {Comment} other {{count} Comments}}
Suggested
Recent
나의기억력을칭찬한다 본글인데 기억이안나
헐.. 시작부터 재밌어요 ㅋㅋㄱㅋㅋ
덜덜..3-4살짜리 애한테 저주 걸 정도면...😱
귀신보다사람이더무섭다..가아니라 여자귀신아니야!ㅠㅠ
다..다음편주세요...
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
펌) 중년여자_2
자 바로 이어서 보십시다!!!!!!!!!! 중년여자 대체 뭔 짓을 하고 다니는거고 왜 애들한테 저러는걸까요?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소설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잼나게보십쇼 3일 뒤, 그 날은 드물게 나와 진 그리고 나이토와 사사키 4명이서 함께 하교했다. 나이토는 몸집이 크고 사사키는 꼬맹이. 흡사 실사판 자이안과 스네오 같은 녀석들이었다. 이때쯤 나랑 진의 머릿속에서 중년 여자에 대한 경계심은 거의 사라지고 없었다. 트렌치 코트 여자가 실재 있다해도 완전 다른 사람일꺼라 생각할 정도였다. 그날은 모여서 놀러가려고 평소랑 다른 길로 가던 중이었다. 이게 실수였다. 4명이 즐겁제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가던 중, 사사키 [어라, 저거 트렌치 코트 여자 맞지?] 나이토 [우왓! 진짜 있었던 거야? 기분 나빠!!] 나는 천천히 그쪽을 쳐다봤다. 마음속으로 제발 딴 사람이길 빌면서. 우리가 가는 길 앞쪽에 트렌치 코트를 입은 여자가 동네 슈퍼의 비닐봉투를 한손에 들고 아직 늦더위가 남는 아스팔트 길가에 우뚝 서있었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있어,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진은 우리들에게 조그만 목소리로 말했다. 진 [눈 마주치지 마.] 여자와의 거리가 조금씩 줄어들어간다. 긴장해서 목이 탔다. 여자는 아무 미동보이지 않을 채 그저 고개를 숙인 채 서있었다. 여자와의 거리가 5m 정도 남았을 때, 여자가 갑자기 고개를 들어 우리 얼굴을 쳐다봤다. 그리고 바로 우리 가슴팍으로 시선을 내렸다. 명찰을 확인하고 있어!! 나는 평상심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그 때의 그 얼굴이 플래시백해서 심장이 입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틀림없이 그 여자는 '중년 여자' 였다. 나는 고개를 숙인 채 묵묵히 걷기만 했다. 언제 덤벼들지 몰라 가슴이 터질 듯 두근거렸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몇초가 영원처럼 느껴졌다. 나이토 [뭐야, 저 눈초리! 저 아줌마 분명 정신이 이상해 ㅋㅋㅋㅋ] 사사키 [이렇게 쪄죽을 듯이 더운데, 저 모습은 대체 뭐야? ㅋㅋㅋㅋㅋㅋ] 그들은 중년 여자를 바보취급하며 웃었지만, 나와 진은 웃을 수 없었다. 계속해서 사사키가 말했다. 사사키 [에...들렸나? 이쪽 계속 보고 있네.] 나는 그 말에 고개를 돌렸다. 중년 여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납인형 처럼 무표정했던 '중년 여자'의 얼굴에 씨익하고 기분 나쁜 미소가 번졌다. 등골이 얼어붙는 다는 건 이런 것인가.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바지에 소변을 지렸다. 들킨건가? 내 얼굴을 생각해낸 거야? 들켰다면 어째서 덮치지 않는거지? 내 머릿속은 그것에 대한 생각들로 꽉 찼다. 이제 놀러갈 상황이 아니다. 골목 모퉁이를 돌아 여자가 안보이게 되자 나는 진의 팔을 잡으며, 나 [돌아가자!!] 진은 내눈을 한동안 쳐다본 뒤, 진 [아, 오늘 학원 가야 하는 날인데. 먼저 돌아갈께] 나이토, 사사키와 헤어진 우리는 달리기 시작했다. 집이랑 반대 방향으로 달리면서 진에게 말했다. 나 [그 여자야. 그 눈초리, 분명 우리를 찾으러 온 거야!] 진 [명찰로 이름을 알려고 한 건가. 학년이랑 반은 쥰의 가방 때문에 알고 있었을 테니.] 나는 아직도 냉정하게 생각하는 진의 태도에 화가 났다. 나 [끝났어!! 이제 도망칠 수 없어!! 분명 이제 곧 집 주소도 알아낼 거야!] 진 [역시 경찰에 말하자. 이대로는 안돼. 도움을 받자구.] 나 [.....] 나는 그저 침묵했다. 분명 그외에 수단은 없다고 생각했다. 나 [하지만 경찰한테는 뭐라고 말해?] 진 [산이야. 그 산에 남겨진 사진이나, 터치의 시체. 그걸 사진으로 찍어서, 그 여자가 위험인물이란 증거를 보여주면 경찰이 체포할 거야!] 나는 진의 말에 납득했지만, 그 산은 다시 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내일 방과후, 우리는 산에 돌아가 보기로 약속했다. 내일 산에 가보기로 약속한 나는 바로 귀가하려 했지만, 중년 여자' 가 어디에 잠복해있을지 몰랐기에 빙 돌아서 가야 했다. 평상시라면 20분만에 갈 수 있는 거리를 2시간이나 걸려 돌아갔다. 집에 도착한 나는 바로 진에게 전화했다. 나 [집 위치를 들키거나 하진 않았겠지? 오늘 밤 무서워서 못잘 거 같아.] 나는 스스로가 이정도로 겁쟁이일 거라 생각지도 못했다. 오두막 한가득 새겨져있던 저주의 문구를 본 쥰이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게 이해됐다. 진 [괜찮아. 그렇게 바로 들키진 않을 거야.] 이떄 나는 진이 내 형 같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 날밤에는 한숨도 잘 수 없었다. 조그만 소리에도 깜짝 깜짝 놀라면서 밤을 지샜다. 씨익하고 웃는 중년 여자의 얼굴이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다음날 방과 후. 우리는 그 산을 오르기로 했다. 나는 산에 들어가는 걸 주저했다. [중년 여자] [시체가 된 터치와 해피] [무수하게 박힌 대못] 머리속에서 그 날밤의 사건이 꿈틀거리며 되살아난다. 나는 진쪽을 쳐다봤다. 진은 아무 말없이 산을 올려다 보았다. 진도 분명 부서울 테지. 역시 들어가는 건 무섭다...나는 그가 이런 말을 해주길 기대했다. 진은 바지주머니에서 1회용 카메라를 꺼내 들더니, 진 [좋아.] 그렇게 말한 뒤, 산을 뛰어 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그 뒷모습에 끌려가듯 따라 달렸다. 진은 되돌아보지 않고 계속해서 달렸다. 나는 필사적으로 진을 쫓았다. 혼자 남는 것은 무서웠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분명 진도 무서워한 것 같다. 무서우니까 더욱 더 주위를 돌아보지 않고 달린 것이리라. 점점 그 장소가 가까워졌다. 생각해내고 싶지 않았지만 저절로 그 때 광경이 되새겨졌다. 마음속 가득 공포가 몸을 폈다. 두려움에 다리를 놀리기 힘들어졌을 쯤 그 장소에 도착했다. [중년 여자가 나무에 못을 박던 곳] [중년 여자가 터치와 해피를 죽은 곳] [중년 여자가 나를 땅바닥에 내팽겨 쳤던 곳] [중년 여자와 만나버린 곳] 나는 누군가가 보고 있단 생각이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니, 누군가가 아닌 '중년 여자'가 보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산속의 정적과 내 마음속 공포가 만나 싱크로했다. 멈춰 선 나는 쳐다보지도 않고, 진은 그 나무에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다 진은 뭔가를 찾아낸 듯 바닥에 주저 앉았다. 진 [해피....] 그 말에 나는 몸의 떨림도 잊고 진 옆으로 다가갔다. 해피는 이미 흙의 일부가 되어있었다. 썩어서 드러난 두개골 중심에는 조금 녹슨 못이 여전히 박혀 있었다. 보고 있기 불쌍해 못을 뽑아 주려 했지만, 진이 나를 제지하곤 사진을 한장 찍었다. 나는 냉정한 진의 태도에 놀랐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시 못을 뽑으려 했다. 두개골에 꽂혀있는 못을 잡은 순간, 두개골 안에서 엄청나게 많은 벌레가 쏟아져 나왔다. 나는 비명을 지르며 벌떡 일어섰다. 물처럼 솟아오르는 작은 벌레들이 무서워, 더이상 다가갈 수 없었다. 그 뿐만 아니라 속이 메쓰꺼워진 나는 그 자리에서 토해버렸다. 진은 아무 말 없이 내 등을 두드려줬다. 나는 그 날밤 해피와 터치를 죽게 내버려둔 주제에, 또 다시 해피를 방치해버렸다. 나는 너무나 약하고 최악인 인간이다. 진은 카메라를 들고 그 나무를 찍으려 했다. 진 [응? 어이~ 잠깐만 와봐.] 뭔가를 발견하곤 나를 부르는 진. 나는 조심스레 진 근처로 갔다. 진 [이거....전에는 없었지?] 그가 가리킨 곳은 무수한 사진들이 박혀 있는 근처. 이건 전에도 있었.... 아니.... 사진이 달랐다. 이전에 봤던 4~5살 정도로 보이는 여자애 사진 옆에 사진이 또 붙어있었다. 사진 상태로 봐서 며칠 정도 전에 박아 놓은 듯 했다. 예전에 봤던 사진은 이미 비바람에 닳아 간신히 사람 사진인걸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새로운 사진 역시 4~5살 정도로 보이는 여자애였다. 이 떄 진에겐 말하지 않았지만, 새 사진이 나라면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에 가슴을 졸였다. 진은 사진이 박힌 나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진 [이제 남은 건 비밀 기지에 있는 그 글자들인가.] 그러면서 또 다시 달렸다. 나는 근처에 중년 여자가 있을 것만 같았기에, 당황하면서도 바로 진을 쫓았다. 비밀 기지에 가까이 갔을 쯤 나는 위화감을 느꼈다. 나 [진!! 잠깐만!] 평상시라면 비밀 기지의 지붕이 보이는 위치에 왔으나 지붕이 안보인다. 진도 그걸 깨달은 듯 했다. 머리속으로 '중년 여자'의 모습이 스쳐지나간다. 가슴의 고동이 격렬해졌다. 진 [뒷길로 가자.] 나는 아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뒷길은 평상시 다니던 길과는 다른 뒤쪽 수풀로 진입하는 길이었다. 이 길은 비밀 기지에 적이 습격해왔을 때를 위해 만들어둔 길. 만들 때는 놀이로 만들었지만, 설마 이런 형태로 도움이 될 줄은... 이 길이라면 비밀 기지에 '중년 여자'가 있다 해도 발견될 확률이 낮다. 나와 진은 바닥을 기어서 비밀기지 뒤쪽 수풀 속 터널을 통과했다. 그리고 비밀 기지 근처에 도착했을 쯤, 이변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비밀 기지는 산산조각나있었다. 한동안 제자리에서 주위 상황을 살폈지만 중년 여자는 근처에 없는 듯 했다. 우리는 수풀 속에서 빠져나와 비밀 기지가 있었던 장소로 다가갔다. 산산조각난 비밀 기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울고 싶어졌다. 비밀 기지는 나와 진, 쥰 그리고 해피와 터치의 집이었으니까. 산산조각난 잔해 옆에 큰 돌이 떨어져 있었다. 아마 누군가가 이걸 비밀 기지로 던진 것 같았다. 누군가? 아니....분명 '중년 여자'일테지... 진은 아무 말 없이 사진을 찍었다. 잔해를 파헤쳐 발견한 나무에 새져진 글자들도 찍었다. 그러던 중 잔해 틈새에서 터치의 시체를 발견했다. 해피와 터치. 우리는 그 날 무엇으로도 대신 할 수 없는 두마리의 친구를 잃었다. 진 [좋아. 이 카메라, 빨리 현상해서 경찰한테 가자.] 그리고 우리는 산을 내려와 근처 파출소를 향해 달렸다. 카메라에 찍힌 사진만 보여주면 그 여자는 체포될 거고 우리는 살 수 있다. 이 생각만 하며 달렸다. 가는 도중 사진관에 들려 사진을 현상했다. 완성은 30분 뒤라고 했기에 가게 안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그 동안 진과는 아무 말도 나누지 않았다. 그저 사진이 나오기만 기다렸다. 30분 뒤. 기다리던 사진이 나왔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던 우리는 재빨리 움직였다. 가게 점원은 조금 이상하단 표정을 하면서,사진이 들어간 봉투를 내밀었다. 개 시체나 못에 박힌 여자애 사진이 내용물이니까 이상한 표정을 짓는 것도 당연하지만. 우리는 그 자리에서 봉투안의 사진을 전부 확인한 뒤 대금을 지불하고 나왔다. 그리고 바로 파출소로 발을 옮겼다. 이걸로 모두 끝이야. 우리는 파출소 안으로 뛰어들었다. 경관 [응? 무슨 일이지?] 안에 있던 젊은 경관은 웃는 얼굴로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우리 [도와주세요!!] 우리는 그 날 밤 있었던 이야기를 경관에게 들려주었다. 증명사진도 한 장 한 장 꺼내보이면서. 그리고, 지금도 '중년 여자'가 우리를 노리고 있다는 것도. 대충 이야기가 끝나자 경관은 온화한 표정으로 부모님에겐 이야기 했냐고 물었다. 아직 말하지 못했다고 말하니, 경관 [그러면 집 전화 번호 가르쳐줄래?] 진 [어째서 부모님 이야기가 나오는 거에요. 그 여자가 노리는 건 우리라구요!] 그러면서 절박하게 외쳤다. 덧붙여 진네 부모님은 의사랑 간호사. 고등학생인 형은 근처 유명 사립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우리 세사람 중 가장 유복한 집이었만 동시에 가장 엄격하기도 했다. 그 날밤 부모님에게 거짓말을 하고 놀러갔다가 이런 일에 말려든 게 밝혀지면 나랑 쥰도 문제지만 신이 가장 크게 벌을 받을 건 분명했다. 진 [제발 도와줘요! 경찰이잖아요!] 그 말에 경관은 조금 쓴 웃음을 지으며, 경관 [너희들, 초등학생이지? 이런 일은 부모님과 상의해야만 해.] 그렇게 당분간 실랑이를 벌이던 중 경관이 말했다. 경관 [그럼 너희들 담임 선생님 성함은 뭐야?] 우리에게 있어서 부모님 못지 않은 위협이었다. 경관은 우리들의 부모님이나 책임자에게 이야기를 들어야 된단 입장이었지만. 우리에게 있어서 부모님이나 담인은 벌을 주는 존재로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우리 마음속에 눈앞에 있는 경관에 대한 불신감이 싹트기 시작했다. 이대로 있으면 결국 부모님에게 들킨다...라는. 이 경관은 우리 이야기를 믿지 않은 거 같다.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들이 필사적으로 도움을 요구하고 있는 부모님이니 담임이니 하며 말만 돌리고. '중년 여자' 에 대한 증거로 사진까지 가져왔건만... 나는 경관에게 한번 더 사진을 꺼내보이며 말했다. 나 [개를 이렇게 잔인하게 죽이는 여자라구요!] 그러자 경관은 잠시 침묵하더니 뜻밖의 한마디를 꺼냈다. 경관 [뭐? 이게 개라구?] 우리는 깜짝 놀랐다. 이 사람, 무슨 소리를 하고 있냐 싶어서. 경관은 계속해서, 경관 [아니, 너희를 못믿는 게 아니야. 좀 더 자세히 알려줘. 여기가 머리?]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몰랐던 것 같다. 나는 해피의 사진을 가리키면서 나 [그러니까....] 설명을 하려 했지만 그 순간 말문이 막혔다. 확실히 이 사진은 객관적으로 보자면 개 시체로는 안보일지도...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갈색으로 변색된 뼈와 듬성 듬성 남아 있는 털. 우리는 해피가 죽은 다음 날 모습을 봤기 때문에, 부패가 진행되었어도 원래 모습을 알 수 있지만 모르는 사람이 보면 너덜거리는 걸레 정도로 보일 것이다. 나는 다른 사진도 냉정하게 살펴봤다. 나뭇판에 새겨진 저주의 글자, 여자애 사진에 박힌 못. 어떤 것도 '중년 여자'와 연결시키긴 어려웠다. 혹시 경관은 어린애 장난으로 생각해서 부모님이나 담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건가? 나는 이대로 여기 있으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진에게 작게 속삭였다. 진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턱으로 바깥을 가리켰다. 그리고 다음 순간 진은 갑자기 바깥을 향해 달려나갔다. 나 역시 그를 따라 파출소를 빠져나갔다. 뒤에서 경관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우리는 뒤돌아보지 않고 계속 달렸다. 경관은 결국 뒤쫓아오지 않았다. 아마도 장난을 치러온 꼬마애들이 거짓말을 들통날 것 같아서 도망친 것이다. ...라고 생각한 것 같다. 우리는 경관이 뒤쫓아 오지 않은 걸 확인하고 골목길에 앉아 향후에 대한 일을 논의했다. 나 [지금부터 어떻게 하지?] 진 [...그게....] 우리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마지막 비장의 카드였던 경찰의 도움은 소득도 없이 사라졌다. 이걸로 전부 해결된다. 그렇게 믿고 있었기에 충격도 컸다. 나 [이대로 가면 그 여자한테 집주소도 들킬 거야...] 나는 무서웠다. 진 [....당분간은 그 여자랑 마주치지 않게 주의해야 해...] 나 [이제 무리야! 쥰의 학년이랑 반까지 알고 있으니까 우리도 들키는 건 시간문제라구!] 진 [하지만 그 여자, 우리에게 무슨 짓을 할 생각이 진짜 있을까?] 나 [뭐?] 진 [일전에 우리들 그 여자랑 만났잖아. 만약 뭔가 할 생각이라면 그 때 했을 거야.] 나 [......] 진 [거기다...산에는 우리들을 저주하는 건 안 보였잖아?] 나 [......] 분명 산에 갔을 때 우리들에 대한 저주 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비밀 기지는 부셔버렸지만. 여자애에 대한 사진이 늘어나긴 했지만... 우리들...특히 이름까지 들통난 쥰에 대한 저주도 안보였다. 나는 내심 반론하고 싶었지만, 그와 동시에 진의 말처럼 '중년 여자'는 분명 우리에 대해 잊어버린 게 아닐까. ...제발 그래줬으면 하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진 [우리를 진짜 원망하고 있다면 뭔가 반응이 있어야 되잖아.] 그렇게 말하며 나를 안심시키려 했다. 진 [학교 근처에 돌아다니는 것도 우리가 아닌 사진의 여자애를 찾는 걸수도 있어.] 나 [...그럴까...] 나는 진의 말을 듣고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그렇다고 할까, 진의 말을 토대로 나 자신을 납득시키려 했다. 그것은 현실 도피에 가까웠다. 진 자신도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중년 여자'에게서 도망칠 방법은 없다고. 하지만 우리들은... [그래! 분명 우리들을 잊어 버렸을 거야!] [잊었어. 분명 잊었어.] [아, 제길. 쫄아서 손해봤다!!] [진짜 그 여자 짜증나네.] 그렇게 서로 강한 척 했다. 어떤 의미 자포 자기 상태였다. 한동안 그 자리에서 '중년 여자'에 대한 험담을 나눴다. 그러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할 쯤, 우리는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진과 헤어지기 전, 진 [내일은 쥰네 집에 가보자구.] 나 [응! 그럼 내일 봐!] 서로 밝은 표정에 손까지 흔들며 헤어졌다. 내 마음은 조금 가벼워져 있었다. 나 [그래...분명 그 여자는 우리들에 대한 건 까맣게 잊었을 거야. 분명...] 자기 암시라도 걸듯이 나는 그 말만을 반복하며 집으로 향했다. 위를 올려다 보니 구름도 없고 별들이 반짝이는 매우 맑은 밤하늘이 보였다. 그걸 보고있자니 지금까지 '중년 여자'에 대한 고민에 가슴 졸이던 내가 바보같이 느껴졌다. 집에 가까워졌을 쯤, 보고 싶은 애니메이션이 할 시간이 됐단 생각에 발걸음을 보다 빨리 했다. 탁탁탁탁탁.... 골목 사이로 내 발소리가 울려 퍼진다. 탁탁탁탁탁. 조용한 밤이었다. 탁탁탁탁탁. 탁탁탁탁탁. 응? 내 발소리 말고 다른 발소리가 겹쳐 들렸다. 뒤를 돌아보았다. 어두워서 잘 안보이지만 아무도 없다. 난 정말 겁쟁이구나, 이런 생각을 하며 다시 달렸다. 탁탁탁탁탁 탁탁탁탁탁 누가 따라오고 있다.
펌) 중년여자_3
다들 재밌게 읽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좋아요와 댓글은 기본 센스 아입니까? 태그해달라고 해놓고 댓들도 안 달아주는 사람이 누군가 체크할테다. 아 그리고 다음 편이 완결일 것 같은데 최대한 빨리 가져오겠습니다. 물론 밥 좀 먹고 ^^^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소설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잼나게보십쇼 한번 더 멈춰 서서 뒤쪽을 쳐다봤다. ...역시나 아무도 없었다. 내 발소리에 섞여 누군가 따라오는 소리가 들렸는데도... 나도 쥰처럼 존재하지 않은 '중년 여자'의 저주에 쫓기고 있는 것 인가? 너무 겁을 먹고 있는 건가? 그렇게 한동안 계속 뒤쪽을 쳐다보았다. 터질 듯 두근거리던 심장이 잠시 멈췄다. 나한테 좀 멀리 떨어진 뒤쪽, 집 근처에 세워진 오토바이 옆에 누군가 주저 앉아있었다. 아니 숨어 있었다. 달빛만으론 누군지 확실히 알 수 없었지만, 한가지는 알 수 있었다. 코트를 입고 있다. 나는 그걸 확인하고 몸이 굳었다. 숨어 있는 사람은 나한테 발견되지 않았다 생각하는 듯 한데, 실루엣만은 확실히 보였다. 나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그 여자다! 그 여자! 그 여자! 그 여자! 그 여자! 그 여자!] 넋을 잃을 것 같았지만 본능적으로 달렸다. 정말 필사적으로. 숨도 쉬지 않고 달렸다. 나 자신을 잊고 달렸다. 집까지는 이제 몇 미터. 좋아. 이제 도망칠 수 있어! 그러다 머리속으로 한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이대로 집안에 들어가면 우리집이 어딘지 들키잖아. 그 생각이 든 순간, 집을 무시하고 집 옆으로 난 골목길 사이로 달려나갔다. 분명 내 뒤를 쫓아올 '중년 여자'를 떨궈내기 위해. 5분 정도, 지그재그로 골목길을 마구 달렸다. 그러다 숨이 턱끝까지 차오른 나는 천천히 몸을 세워 뒤를 돌아보았다. '중년 여자' 로 보이는 그림자도 안보였고 발자국 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나는 주위를 경계하면서 집으로 발을 옮겼다. 집근처에 도착한 나는 다시 주위를 경계하다 빠른 동작으로 집안으로 뛰어들었다. 부모님이 맞벌이로 집을 비운 터라 문이 잠겨 있었지만 재빨리 가지고 있던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문의 자물쇠를 잠그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니 [후우.....] 우선 진한테 알려줘야 겠단 생각에 신발을 벗으려던 찰라, 현관앞에서 소리가 났다. 나는 신발을 벗으려다 몸을 굳히고 현관을 응시했다. 우리집 현관은 미닫이로 불투명 유리가 끼워진 알루미늄 샤시로 되있었다. 바로 그 불투명 유리 저편에 누군가 서있는 그림자가 비쳐보였다. 현관문을 사이에 두고 1m도 안되는 거리에 '중년 여자'가 있다! 나는 숨을 멈추고 그 자리에서 몸을 딱 고정시켰다. 아니, 아예 움직일 수가 없었다. 마치 가위에 눌릴 것 처럼. 뱀의 시선 아래 놓인 개구리라는 게 이런 심경인 건가. 불투명 유리 너머로 보이는 '중년 여자'의 그림자를 그저 올려다 보았다. '중년 여자'는 아무 미동도 없이 그저 서있었다. 이쪽에 있는 나를 보고 있는 걸까? 그 때였다. 유리 너머에 있던 여자의 왼팔이 천천히 움직었다. 그리고 천천히 문 손잡이 부분으로 뻗어 가더니 덜컹 문이 흔들렸다. 내 심장은 다시는 없을 정도로 새차게 뛰기 시작했다. '중년 여자'는 문이 잠겨 있는 걸 확인한 뒤 천천히 원래 자세로 돌아갔다. 나는 여전히 움직일 수 없는 상황, '중년 여자' 현관문에 더욱 바짝 다가오더니 제자리에 주저 앉았다. 그리고 유리 너머로 귀를 살짝 대었다. 안쪽 소리를 들으려 하고 있어! 눈앞에 있는 불퉁명 유리 너머로 여자의 귀가 선명하게 보였다. 나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토할 것 같았다. 심장 고동은 이미 절정에 달해 폭발할 듯 했다. 심장 뛰는 소리를 들킬지도 모른다 생각이 들 만큼. [중년 여자[는 2~3분 정도 유리에 귀를 대고 있다 일어섰다. 그리고 천천히 뒤를 돌아 걸어갔다. 조금씩 조금씩 여자의 그림자가 희미해지더니 이내 사라졌다. 나 [...갔나....?] 나는 조금도 안심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중년 여자'는 정말로 떠난 걸까? 내가 여기 있다는 걸 알고 있지 않을까. 아직도 집 근처에 있다면? 만약, 내가 집에 들어오는 걸 '중년 여자'가 봤다면? 내가 있다는 걸 확신한 다음 아까 같은 행동을 한 것 이라면? 그렇다면 그 여자는 분명히 집 근처에 있을 것이다. 나는 천천히 주의를 기울여 신발을 벗은 다음 거실로 이동했다. 전등은 절대 켜지 않았다. 내 존재를 알릴 수 있으니까. 거실로 간 나는 바로 전화기를 들어 진네 집에 전화를 걸었다. 발신음이 3번 정도 울린 뒤 진 본인이 전화를 받았다. 나 [진이야? 위험해. 왔어. 그 여자가 왔어. 들켰어. 들켰다구.] 나는 속삭이는 목소리로 진에게 말했다. 진 [뭐? 어떻게 됐다구? 무슨 일이야?] 나 [우리 집에 그 여자가 왔어. 빨리 어떻게든 해줘.] 나는 진에게 매달렸다. 진 [진정해. 집에 아무도 없는 거야?] 나 [없어! 빨리 도우러 와줘!] 진 [우선 문단속 먼저 확인해봐. 그 여자는 어디 있는데?] 나 [몰라! 하지만 방금 전까지 집앞에 있었어] 진 [당황하지마! 우선 문단속이야. 알겠지?] 나 [알았어. 확인해볼테니까 빨리 와줘.] 나는 전화를 끊은 뒤 문단속을 하러 우선 화장실로 갔다. 화장실까지 가는 건 전등은 하나도 켜지 않았기 때문에 오로지 오감에 의지해야 했다. 우선 화장실 창문은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게 주의하며 닫았다. 다음은 욕실. 욕실 창문을 천천히 닫고 잠궜다. 욕실에서 나온 나는 거실 뒤쪽 문을 잠그려 이동했다. 복도벽을 더듬으며 이동하던 나는 이상한 느낌이 들어 근처 창문을 쳐다봤다. 평상시와 다름 없이 얇은 레이스 커텐이 쳐져 있는 창문 뒤로 사람 그림자가 비쳐보였다. 누군가 창밖에 얼굴을 딱 붙인 채 실내를 들여다 보려 하고 있었다. 집안은 전등을 켜지 않았기에 안의 모습은 안보일테지만 가로등 불빛으로 인해 밝은 바깥쪽 모습은 확연히 보였다. 창문 밖에 '중년 여자'가 흡사 도마뱀마냥 찰싹 달라 붙어 있다. 나는 정신을 놓을 것만 같았다. 나는 육식동물을 찾아낸 초식 동물 마냥 본능적으로 몸을 숙였다. 온몸이 마구 떨렸다. 저쪽에서 이쪽이 보이는 걸까? '중년 여자'는 안쪽을 탐색하는 듯 싶더니 그 자세로 그대로 창문 중심으로 이동했다. 창문에서 끼긱 끼긱 하는 기분 나쁜 소리가 울렸다. '중년 여자'가 오른손으로 창문을 긁고 있었다. 끼긱 끼긱 끼긱 끔찍한 소리는 계속됐고, 내 공포심은 절정을 치달았다. 어째선지 모르지만 '중년 여자'의 기이한 행동에 공포를 느낀 나는 너무나 무서운 나머지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한 채 쪼그려 앉아만 있었다. 그러던 중 '중년 여자'는 갑자기 고개를 획 돌리더니 어딘가를 달려 갔다. 나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몰라서 그냥 창문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다 창문 너머 도로로 붉은 빛이 지나가는 게 보였다. 경찰이다!! 나는 그제서야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우연히 지나가던 경찰차를 보고 '중년 여자'가 도망친 거라고. 나는 당분간 제자리에 주저 앉아 떨고만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전화벨이 울었다. 너무 갑작스러워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 진의 전화였다. 진 [괜찮아?] 나 [방금 전까지 있었는데...지금은 어딘가로 갔어.] 진 [부모님이 돌아오신거야?] 나 [아니 우연히 경찰차가 지나간 덕분에 도망친거라 생각해.] 진 [그래? 다행이다. 안 그래도 너희집 근처에 의심스런 사람이 돌아다닌 다고 신고했어. 하지만... 슬슬 위험해. 그 여자한테 집도 들켰고.....부모님한테 이야기 해야 할 것 같아.] 나 [.....] 진 [나도 오늘 부모님한테 말할테니까. 너도 말해. 진짜 위험하니까.] 나 [....응.]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가 돌아왔다. 나는 집안의 불도 켜지 않은 채 현관으로 달려나갔다. 어머니 얼굴을 본 순간 안도감에 눈물이 흘러나왔다. 어머니는 무슨 일인지 몰라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나는 한동안 계속 울다가, 그 날밤 있었던 일과 오늘 있었던 일은 말해줬다. 설명하던 중 아버지도 귀가했다. 아버지에겐 어머니가 설명해줬다.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그 여자가 서있던 창문 근처를 둘러보았다. 창문 유리에는 예리한 뭔가로 긁힌 자국이 잔뜩 나있었다. 예리한 뭔가라는 말에 나는 퍼뜩 대못을 떠올렸다. 부모님은 나를 꾸짖지 않았다. 어머니는 나를 꼭 껴안아 주었고, 아버지는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 10분 정도 지나 경찰이 왔다. 경찰에겐 아버지가 사정을 설명했다. 그동안 나는 어머니와 함께 거실에 있었는데, 잠시 뒤 경찰이 내게 그날 있었던 일은 물었다. 해피와 터치에 대한 것, 나무에 못박힌 사진, 비밀기지에 새겨진 쥰을 저주하는 글자, 그리고 방과 후에 만난 것 까지. '중년 여자'에 관계된 모든 이야기를 했다. ....방금 전에 있었던 일도... 내가 이야기를 하는 동안 다른 경찰관이 창문에서 지문을 채취했다. 내가 이야기한 것중 경찰이 가장 자세하게 물었던 건 여자애 사진에 대한 것이었다. 그 여자애의 용모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잘 모르겠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뒷산의 지도를 내가 그려주고 경찰이 조사해보기로 했다. 당분간 우리 집 근처 순찰을 강화하겠단 약속을 한 뒤 경찰은 돌아갔다. 결국 지문은 나오지 않았다. 잠시 뒤 진과 쥰네 부모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부모님끼리 뭔가 이야기를 나눈 것 같지만 '중년 여자'에 대한 것 보단 학교에 어떻게 설명할 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 같았다. 그 날 밤, 나는 몇년만에 처음으로 부모님이랑 같이 잤다. 부끄러움 같은 건 조금도 없었다. '중년 여자'가 그 만큼 무서웠으니까. 다음 날 아침, 일어나 보니 8시가 넘었다. 지각한다고 당황해 일어났지만, 어머니가 오늘은 학교에 안가도 된다고 말했다. 학교에는 이미 사정에 대해 이야기를 한 것 같았다. 아버지는 벌써 출근했지만, 어머니는 하루 쉰다고 했다. 아마 쥰이나 진도 학교를 쉴 거라 생각했지만, 굳이 전화는 하지 않았다. 나는 내 방에 틀어 박혀서 '중년 여자'가 한시라도 빨리 체포되기 기다렸다. 제발 이 공포에서 빠져나갈 수 있길 빌었다. 어머니는 어째선지 '중년 여자'에 대해서 하나도 묻지 않았다. 아마도 나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점심 식사를 하고 또 다시 내방에 박혀 있던 중, 쿵 하고 집 벽에 뭔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순간적으로 진이라고 생각했다. 진은 나를 불러낼 때 현관에 있는 초인종을 누르는 대신 창문에 돌을 던지곤 했으니까. 나는 창밖을 내다봤다. 집앞 골목길에 있는 전신주 근처에 진이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보이지 않았다. 어디 숨어 있는 건가 싶어 주위를 둘러보는 중, 내 방 아래 마당에서 꺄악! 하는 어머니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놀라서 창문을 열어 아래를 내려다봤다. 어머니는 아래쪽의 뭐가를 보고 놀란 듯 했다. 나는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몰라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어머니는 나를 올려다 보더니 아무 말 없이 담장쪽을 가리켰다. 나는 어머니가 가리킨 방향을 봤다. 거기에는 뭔가 끈적 끈적한 보라색 액체가 흩어져 있었다. 그게 방금 전 쿵 하는 소리를 낸 흔적인가? 그리고 시선을 내려 어머니가 바라보고 있었 곳을 봤다. 거기에는 내장이 삐져나온 커다란 황소 개구리 시체가 놓여져 있었다. 어머니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 나는 바로 '중년 여자'의 짓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바로 근처를 둘러봤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멍하니 있던 어머니는 이내 거실에 뛰어들어 경찰에 연락을 했다. 어머니의 얼굴은 파랗게 질려있었다. 아마 이때 처음으로 '중년 여자'의 이상함 알게 된 거라 생각한다. 그렇다. 그 여자는 이상했다. 분명 개구리를 던져 넣은 다음 놀라는 우리 모습을 보고 웃고 있었을 것이다. 근처에서 지켜봤을 거라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 이제 이 집은 우리 집이 아니라 '중년 여자'의 새장. 마치 훤히 들여다 보이는 것 처럼 느껴져 견딜 수가 없었다. 잠시 뒤 경찰이 왔다. 어제와는 다른 경찰 두명이었다. 경관 한명이 도로 바깥을 조사하는 동안 남은 한명은 나와 어머니에게 질문을 했다. 뭔가를 보지 못했나? 그 때 상황은? 같은 질문이었다. 마지막으로 경관은 불안을 부채질하는 듯한 이야기를 했다. 경관 [분명 어제도 비슷한 일이 있었죠? 범인은 또 다시 이런 일을 할지 모릅니다.] 이에 나는 참지 못하고, 나 [그 여자에요! 코트를 입은 40살 정도의 여자에요! 빨리 잡아줘요!] 반쯤 울먹이며 간청했다. 그러자 경관은, 경관 [방금 전에 산에 가보고 왔단다. 개 시체랑 여자애 사진도 찾았어. 지금부터 그걸 조사해 범인을 잡을테니, 안심하거라.] 그렇게 말하며 내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그리고 어머니한테 가서 말하길 경관 [남편분에게 연락을...] 이런 말을 했던 것 같다. 개구리를 던졌던 흔적을 사진을 으로 담은 경관들은 1시간 뒤 돌아갔다. 얼마 있지 않아 아버지가 돌아왔다. 아직 5시도 안됐는데. 어제랑 오늘 일 때문에 걱정이 되서 일찍 돌아온 듯 했다. 저녁 식사 준비를 하는 어머니도, 신문을 읽는 아버지도 아무 말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불안해하는 것만은 알았다. 나 자신도 언제 '중년 여자'가 올지 불안해서 견딜 수 없었다. 그 날 저녁 식사는 가족들 모두 아무 말없이, TV 소리만이 가득했다. 11시쯤 지나 모두 잠자리에 들었다. 만일을 위해 1층 거실 전등은 켜놓기로 했다. 그 날밤도 부모님과 함께 잠을 잤다. 물론 쉽사리 잠이 오지 않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현관밖에서, [어이! 뭐하는 거야!] 커다란 남자 목소리와 함께 끼야아아아아아!!!!!!!!!!! 들어본 적 있는 비명이 들렸다. '중년 여자'의 비명 소리였다. 우리 가족은 모두 일어났다. 당황한 아버지는 밖으로 나갔고, 어머니는 나를 꼭 껴안았다. 아버지가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 소리와 함께, 끼이...끼야아아아!!!!!!!!! 젠장!!!!!!!!!!!!!! 다시 '중년 여자'의 절규가 들려왔다. [얌전히 있어!!] [날뛰지 마라!!] 이런 남자 목소리도 들렸다. 이때 나는 그 여자가 경찰에 잡혔다는 걸 직감했다. '중년 여자'는 계속해서 괴성을 질렀다. 나는 어머니의 팔안에서 계속 떨고만 있었는데, 아버지가 돌아왔다. 아버지는 나한테, 아버지 [범인이 잡혔다. 산에서 본 사람이랑 동일인물인지 확인하고 싶다는데...괜찮겠니?] 물론 전혀 괜찮지 않지만, 이걸로 끝날 수 있단 생각에 나 [...응...] 이렇게 대답했다. 그리고 현관 밖으로 나갔다. 밖에선 아직도 [젠장!! 너까지!! 너까지 나를 괴롭히는 거냐!!!!!!!!!!] '중년 여자'가 굉장히 큰 소리로 들려서 온몸이 부들 부들 떨렸다. 그러자 아버지가 나의 어깨를 감싸 안아주었다. 밖에는 두 명의 경관에게 붙잡힌 '중년 여자'가 있었다. 나는 처음엔 너무 무서워 고개를 들 수 없었지만 아버지가 내등을 살짝 밀어줘서 비로소 고개를 들어 여자를 바라볼 수 있었다. 경관 두 사람에게 어깨를 잡힌 중년 여자는 땅바닥에 얼굴을 댄 채 나를 노려보고 봤다. 험하게 날뛴 듯 머리카락이 흩어진데다 눈에는 핏발이 섰고 들개마냥 침을 흘리고 있었다. 중년 여자 [너...!! 너는 대체 얼마나 나를 괴롭힐 생각인 거냐아아아!] 여자는 나를 향해 영문 모를 소리를 늘어놓았다. 중년 여자를 붙잡고 있던 경관이, 경관 [산에서 본 사람이 이 아줌마 맞지?] 나는 중년 여자의 광기에 밀려 말도 못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경관은 바로 수갑을 채우며 말했다. 경관 [당신을 방화 미수 혐의 체포합니다.] 수갑이 채워진 다음에도 중년 여자는 괴성을 지르며 저항했지만, 경관 두 사람에게 떠밀려 경찰차로 연행됐다. 그리고 경관 중 한명이 우리에게 사정을 설명해줬다. 경관 [댁 근처를 순찰하던 중 현관 앞에서 사람 그림자를 발견했는데 방금 저 여자였습니다. 현관 앞에 앉아서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 하고 있더군요. 현관앞에 헌신문 놔두셨죠?] 어머니 [예...? 아니...그런 건 안 놔두는데요.] 경관 [그럼 이것도 저 여자가 준비한 건가.] 경관이 바라본 곳에는 두꺼운 신문지 다발이 있었다. 분명 우리집에서 보는 신문사의 것은 아니었다. 경관 [응?] 경관이 신문 틈에서 뭔가를 찾아냈다. 그건 나무판이었다. 거기에는 내 이름이 쓰여져 있었다. 나는 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내 이름도 알고 있었어. 만약 경찰이 순찰을 안했다면.... 그 생각에 조금 정신이 몽롱해졌다. 어머니는 나를 껴안으면서 울었다. 만약 경찰이 순찰을 안했다면.... 그 생각에 조금 정신이 몽롱해졌다. 어머니는 나를 껴안으면서 울었다. 경찰은 잠시동안 입을 다물고 있다가, [사실은 저 여자... 정신적으로 조금 이상이 있어서........ ○○에 살고 있는데 동네에서도 문제가 꽤 있어서.... 뭐 동정하는 얘기들도 들리긴 합니다만...] 라며 중년 여자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저 여자, 1년 전에 교통사고로 남편과 아들을 잃었어요. 그 이후로 정서불안이랑 정신분열증에 걸려서... 동네 사람들이랑 다투는 일도 많아서요... 산에서 발견된【여자 아이의 사진】은 2년 전 교통사고에서.. 사진 속의 여자 아이가 도로로 뛰어드는 바람에 급하게 핸들을 돌렸는데 벽에 차가 부딪혀서 남편이랑 아들이 동시에 세상을 떠났거든요... 뛰어든 여자 아이는 다행히도 상처 하나 안 입고 살아 남았는데... 그 후로 계속 그 여자 아이 집에도 찾아가고 있어요. 하지만 사고가 사고였던만큼 여자 아이 측에서는 경찰에 신고는 안 하고 있고요... 그 여자 아이를 상당히 원망하고 있는 것 같아요.]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동정심은 전혀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중년 여자'의 강한 집념이 오싹하게 전해져 왔다. 무엇보다도 경찰도 인정하고 있는 '정서불안 정신분열증' 그렇다면 바로 석방되는 것은 아닌가 ? 석방된 후, 나는 또'중년 여자'의 존재에 무서워 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인가 ? 경찰의 이야기를 듣고, 나에게는 안도감보다 절망감이 마음 속에 퍼져갔다. 그 후로부터 5년....... 나, 진, 쥰은 각자 다른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우리들은 그 후로 만나는 일도 없어졌고, 각자 다른 인생을 걷고 있었다. 물론'중년 여자'사건을 전부 잊어버리지는 못 했지만, 그 사건에 대한 공포심은 그 때보다 없어졌다. 그러던 고1 겨울방학, 오랜만에 쥰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야 ! 오랜만이야 !]라며 인사를 하고난 쥰은, 쥰 [사실 오토바이 사고가 나서... 발이랑 허리뼈가 부러져서 입원해 있어.] 나 [뭐?! 어디 병원인데 ? 혼자 있으면 심심하니까 병문안이라도 갈까 ?] 쥰 [뭐, 그건 고마운데 말이야... 너,'중년 여자'일 기억하지 ? 그 사건 얘기는 아닌데... 얼굴 기억하고 있어 ?] 나 [......왜 ? 뭐야 갑자기] 쥰 [.......병원에서 매일밤 면회시간이 끝나면... 이상한 아줌마가 날 보러 와...... 기분 나쁘게 웃으면서...] 나는 쥰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잊어버리고 있던 '중년 여자'의 얼굴이 선명하게 기억 났다. 처음 만났던 그 날 밤의 이를 악 문 얼굴 하교 때 보았던 기분 나쁜 웃는 얼굴 집 앞 현관에서 본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지르던 얼굴 그 때 이후로 계속 잊어버리려고 노력을 했지만 결코 잊어버릴 수 없는 '트라우마'였던 것이다. 나는 쥰에게[무슨 소릴 하는 거야 ? 이제 잊어버려 ! 아직도 떨고 있다니 너 진짜 소심하다 ?] 라고 대답했다. 마치 내 자신에게도 들려주듯이... 쥰 [그렇지 ?.... 이런 곳에 있으면 은근 소심해지는 거 같아 !] 나 [그렇게 소심하게 구는 건 아직도 안 변했네] 라고 여유를 보였다. 결국 나도 그 때 이후로 성장하지 않은 건가... 그리고 나서 [며칠 후에 야한 책 들고 병문안 갈게 !]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은 순간, 왠지 모르게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중년 여자' 쥰이 했던 말이 묘하게 마음에 걸렸다. 전화를 끊은 후, 잠시 생각을 했다. 설마 이제와서 '중년 여자'가 나타날 리 없어......... 그리고 그 사람은 이미 잡혔는데....... 혹시 석방된건가 ?? 그나저나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들은 '중년 여자'에게 해코지를 하지도 않았다. 단지 '중년 여자'가 저주 거는 것을 본 것 뿐인데, 우리가 입은 상처가 너무 크다. 우연히 밤에 산 속에서 만나서 당했고... 우리들은 '중년 여자'에게 빼앗은 것도 없고 상처를 입히지도 않았다. '중년 여자'는 우리들에게서 해피와 터치를 빼앗고, 비밀기지를 부시고..... 무엇보다도 우리들 세 명에게 공포를 심었다. '중년 여자'가 아무리 집념이 강하다고 해도 우리들에게 관여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걸 생각하는 것도 그렇지만, 원망하고 있다면 '사진 속의 소녀'를 원망해야 할 것이고! 나는 억지로 내 자신을 납득시켰다. 이틀 후, 나는 아르바이트를 쉬고 서점에서 야한 책 3권을 사서 쥰이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쥰과 만난다는 두근두근함, 쥰이 전화로 했던 이야기에 대한 두근두근함으로 마음이 복잡해졌다. 병원에 도착한 것은 낮이 조금 지나서였다. 쥰이 있는 병실은 3층. 나는 쥰의 이름표를 찾기 시작했다. 303호실, 6인실에 쥰의 이름이 있었다. 왼편 창가 제일 안 쪽에 쥰의 모습이 보였다. [쥰, 오랜만이야 !] [오 ! 진짜 오랜만이네 !] 생각한 것보다 많이 건강한 쥰을 보고 조금 안심했다. 약속한 대로 야한 책을 건네니 쥰은 새 장난감을 받아든 어린 아이처럼 기뻐했다. 그리고 쥰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쥰과 있으니 초등학생 때로 돌아간 것 같은 마음에 즐겁게 웃었다. 이야기를 하니 눈 깜짝할 새에 시간이 지나고, 면회 종료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나 [그럼, 슬슬 돌아갈..............] 쥰 [사실, 전화로 말했던 건데........] 쥰이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뭔가를 말하기 시작했다. 나 [중년 여자 얘기지 ?] 쥰 [기분 탓일 수도 있는데..... 이 시간만 되면 오는 아줌마가 있는데...... 뭔가, 좀.... 그렇다고 해야하나......] 나 [기분탓이야 ! 괜히 무섭게 하지마 !] 쥰 [그러니까 내가 착각하는 거일 수도 있다니까 ? 겁 줘서 미안하다 !] 갑자기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나는 바로 분위기를 알아채고 쥰에게 사과를 하려고 했다. 그 때, 덜덜덜덜...... 복도에서 타이어 바퀴소리가 들렸다. 쥰이 [왔다...]라며 속삭인다. 나는 시선을 병실 입구에 돌렸다. 덜덜덜 바퀴소리가 문 앞에서 멈춘 것 같다. 그리고 문이 열렸다. 입구에는 위아래로 남색 작업복을 갖춰 입은 아주머니가 있었다. 나는 [뭐야 ! 겁 주지마 ! 그냥 쓰레기 걷는 아줌마잖아] 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 아주머니는 환자들의 쓰레기통 속에 쓰레기들을 걷었고, 마지막으로 쥰의 침대에 다가오기 시작했다. 쥰이 [봐봐 !]라며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나는 그 아주머니의 얼굴을 살짝 보았다.
펌) 중년여자_完
일요일이 끝나가는 저녁... 우울하지만 모두 힘내봅시다...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소설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잼나게보십쇼 !!!!!!! 나는 숨을 삼켰다. 닮았어... 아냐, '중년 여자'인건가 ? 나는 눈동자가 작아졌고, 잠시동안 그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그 아주머니가 나를 향해 가볍게 머리를 숙이고는 병실을 나갔다. 쥰은 [어때 ? 아닌 거 같아 ? 내가 괜히 겁낸 거야 ?]라며 묻기 시작했다. 나는 [아냐 ! 그냥 청소부 아줌마잖아 !] 라고 대답했다. 그렇지만 확실히 닮았다. 다른 사람이랑 닮은 건가...? 나 [......그럼 슬슬 돌아가볼게 ! 이상한 생각 하지 말고 빨리 퇴원이나 해 !] 쥰 [그렇지...? 그 여자가 여기 있을 리가 없지. 니가 아니라고 해서 안심했다. 또 놀러와 ! 심심하니까 !] 나는 인사를 하고는 병실을 나와서 재빠르게 계단을 내려갔다. 머리 속에서 조금 전의 아주머니의 얼굴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중년 여자'의 얼굴은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중년 여자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정신 나간 느낌'이다. 조금 전의 아주머니는 평온한 표정이었다. 만약 조금 전의 아주머니가 '중년 여자'라면, 내 얼굴을 본 순간 이상한 소리를 내며 덮쳐올 것이다. '그래, 그 아주머니는 다른 사람이랑 닮은 거야' 라고 생각하면서도 왠지 그 병원에 있는 것이 무서워져서 재빨리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돌아와서도 중년 여자=청소부 아주머니라는 생각은 사라지지 않았다. 역시나 신경 쓰여........ 그 날은 잠들기 전까지 종일 그 일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나는 '청소부 아주머니'가 신경 쓰여서 아르바이트도 빨리 끝마치고 병원에 가기로 했다. 내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에서 자전거로 30분.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면회시간도 훨씬 지난, 밤 8시가 지난 시각이었다. 지금쯤이라면 '청소부 아주머니'도 당연히 돌아갔을테지만, 일단 임시입구로 병원에 들어가서 쥰의 병실로 향했다. 조용히 쥰의 병실로 들어가니 쥰이 누워있는 침대는 커텐으로 막혀있었다. 자나? 라고 생각하고, 조용히 커텐을 열어 사이로 안을 들여다 보았다. 으악 ! 쥰이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나더니 [깜짝 놀랬잖아 !] 라며 무언가를 배게 밑에 숨겼다. 쥰은 야한 책을 보고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일부러 야한 책 이야기는 하지 않고, [심심할 거 같아서 와 준 거야 !] 라고 말하면서 쥰의 어깨를 쳤다. 그러자 쥰은 조금 어색하게 [아 ! 이 시각엔 좀 심심해 ! 로비에 가서 차라도 한 잔 할래 ?] 라며 일어났다. 나는 휠체어를 침대 옆으로 가져와서 쥰을 태웠다. 『로비는 1층이니까 간호사들한테 안 들키게 내려가야 돼 !』 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들은 마치 도둑이 걸어가듯이 조용히 1층 로비까지 내려갔다. 로비는 낮과는 다르게 깜깜햇고, 환한 곳이라고는 자판기와 비상등의 불빛 밖에 없었다. 쥰 [이렇게 깜깜한 데서 살금살금 걸어오니까 그 날 밤 생각난다] 나 [응. 왜 우리는 그 때 그 사람을 미행한 걸까......] 내 말에 쥰은 입을 다물고 있었다. 나는 오늘 병원에 온 이유, '청소부 아주머니'에 대해서 이야기할 생각이었지만 주저하고 있었다. 쥰은 앞으로도 1개월 가까이 이 병원에 입원해 있을 건데 그런 얘기 하는 건... 이라는 생각에. 그리고 그 당시처럼 원인 불명의 두드러기가 생길 지도 모른다. 쥰 [너 그 아줌마 때문에 온 거 아냐 ?] 나 [응 ? 뭐가 ?] 쥰의 이야기에 나는 모르는 척 대답을 했다. 쥰 [아줌마 때문에 온 거지 ? 역시 닮은 거였어... 아니다, 확실히 그 '중년 여자'일 수도 있잖아 ?] 라며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쥰의 분위기에 눌려 대답했다. 나 [확실히 닮았어... 분위기는 다른데... 닮았어] 쥰 [역시... 저번에 전화에서도 말했는데...] 쥰은 목소리를 한 톤 낮게 조용히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입원하고 이틀 지난 밤에 발이랑 허리가 너무 아파서 계속 잠이 못 들었어. 뒤척거리지도 못 하고... 소등시간이라서 어쩔 수 없으니까 눈 감고 자보려고 하고 있었거든. 그리고 나서 조금 잠이 오기 시작해서 꾸벅꾸벅 대고 있는데 '시선'이 느껴졌어. 순찰하는 간호사인 줄 알고 무시하고 있었는데... 하..하..거리면서 숨소리가 들려서....... 뭐지 ? 옆 사람 자는 소리인가 ? 하고 실눈을 떠서 봤거든. 그랬더니 내 침대 커텐이 3센치 정도 열려있고 그 사이로 어떤 사람이 나를 보고 있는 거야.. 잘은 안 보였는데 그 눈이 확실히 날 보면서 웃고 있었어. 그래서 무서워서 자는 척을 했는데 그대로 잠들어서 눈 떠보니까 아침이었어. 그리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그 웃고 있는 눈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았는데..... '청소부 아줌마' 눈이랑 똑같았어 !] 웃고 있는 눈 나는 그 눈을 알고 있었다. '중년 여자'가 날 그 웃고 있는 눈으로 보고 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바로 쥰이 말하는 광경이 떠올랐다. 쥰은 이어서, [그리고 그 아줌마, 쓰레기 걷으러 올 때 살짝 보면 왠지 모르게 자꾸 눈이 마주쳐. 내가 시선이 느껴져서 쳐다보면 심하다 싶을 정도로 날 계속 보고 있어... 반은 웃고 있는 얼굴로......] 그 말을 들은 나는 의문을 품고 있던 '중년 여자=청소부 아주머니'에 대한 확신이 바뀌었다. 역시 그랬어... 석방된 거였어 ! 캔커피를 들고 있던 내 손이 떨렸다. 그 때의 공포를 아직도 몸이 기억하고 있구나...... 그 때, 내 뒤에서 갑자기 빛이 비춰졌다. [야 !] 뒤를 돌아보니 순찰을 돌고 있던 간호사였다. [쥰 ! 소등시간 지나서는 돌아다니지 말라고 했지 ! 그리고 친구는 면회시간도 지났는데 어떻게 들어온 거야 !] 간호사는 꽤나 화를 내고 있었다. 쥰 [알았어요.. 그럼 또 놀러 와 !] 쥰은 간호사에게 휠체어를 끌려 병실로 돌아갔다. 나 [알았어 ! 몸 조심히 하고 !] 나도 일단 돌아가자는 생각에 들어왔던 임시입구로 향했다. 그건 그렇지만서도 밤의 병원은 기분 나쁘다. 아까 전까지'그 여자'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그런가 ? 라고 생각하며 걷고 있는데............ 응 ? 복도 끝에 누군가가 있다. 저건........... 청소부 아주머니..? 아니다, '중년 여자'.....인가...........? '중년 여자'로 보이는 여자가 무언가를 하고 있다...... 틀림없다 ! '중년 여자'다 ! 입구 쪽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 ! 나는 조용히 몸을 숨기고, '중년 여자'의 행동을 보았다. 다행히도 나를 눈치채지 못한 듯,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허리를 숙이고 무언가를 하고 있다. 나는 잠시동안 눈을 집중 시키고 그 모습을 관찰했다. 큰 봉투를 뒤적거리면서... 무언가를 나누고 있다 ? '중년 여자'는 이곳은 신경도 쓰지 않고 필사적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다. 혹시 병원에서 걷은 쓰레기를 분리수거 하는 건가 ? (우리 동네는 쓰레기 분리수거를 규칙으로 하고 있다) 그 때, 뒤에서 [아직도 있었니 ? 장난 하는 거 아니니까 정도껏 해라 !] 라며, 아까 쥰을 끌고 갔던 간호사가. 나는 깜짝 놀래서, [아, 이제 돌아갈게요 ! 안녕히 계세요] 라고 말하고, 입구 쪽으로 눈을 돌리니 '중년 여자'가 나를 눈치채고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간호사는 이미 다시 순찰을 돌기 위해 어디론가 사라졌고... 어떻게 해야하지 ? 도망가야하나 ? 조금 전의 간호사를 찾아서 도와달라고 해야하나 ? 내 머리 속은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고, 심장은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내가 '중년 여자'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있자, '중년 여자'는 나에게서 눈을 떼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쓰레기를 다시 나누기 시작했다. 응 ? 나는 주저했다. 예상 외의 행동에... 내 머리속에는, 덮쳐온다 나를 계속 쳐다본다 나를 보고 미소 짓는다 라는, 저 사람이 내가 생각하고 있는 행동을 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잠시동안 서서 '중년 여자'를 보았지만, 쓰레기 분리만 하고 있고 나는 신경 쓰고 있지도 않는 것 같았다. 작전인가 ? 라고 의심했지만, 내 머리 속은 또 하나의 사고를 떠올렸다. 중년 여자≠청소부 아주머니? 역시 닮기만 했지, 다른 사람인가...........?! 나와 쥰이 너무 의심하고 있었나 ?! 역시'중년 여자'와는 전혀 관계없는 사람인가 ?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저 여자'는 묵묵히 일을 하고 있다. 나는 마음을 다 잡고 입구로 걷기 시작했다. '저 여자'의 근처로.......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하지만 상대방은 이 곳을 볼 생각도 않는다. 그래도 나는 '저 여자' 에게서 눈을 떼지않고 걸었다. 눈 깜짝할 새에 아무 일도 없이 나는 '저 여자'의 등 뒤까지 걸어왔다. 여자는 열심히 쓰레기 분리를 하고 있다. 손에는 고무장갑을 끼고 대량의 쓰레기를 분리하고 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역시 다른 사람인가...] 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 여자'가 갑자기 나를 보더니, [많이 컸네 ~] 라며 나에게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머릿 속이 하얘졌다. '많이 컸네 ?' 저 사람은 내 과거를 알고 있다 ?? 저 사람은 누구 ? 저 사람이 '중년 여자?' 저 사람, 역시...... 중년 여자였다. 그 여자는 작업을 멈추고 고무장갑을 벗으며 나에게 다가온다. 그 표정은 웃고 있었다. 나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 거지 ?? 분명히, 지금 나는 공포에 질린 얼굴을 하고 있겠지... 여자는 내 눈 앞에까지 걸어와서는 [몰라보게 컸네... 몇 살이야 ? 고등학생인가 ?] 라고 묻기 시작했다. 나는 '그 여자'의 발언에 대한 의미를 알 수 없었다. 뭐야 ? 날 모자란 취급 하는 건가 ? 공포에 질린 날 바보 취급하는 건가 ? 뭐지 ? 내 반응을 즐기는 건가 ? 내가 계속 묵묵히 듣고만 있자 [친구도 많이 컸네.... 쥰군... 안타깝게도 다쳐서는.... 너도 조심해야 돼 !] 라고 말했다. 이젠 의미를 완전히 모르겠다. 몇 년 전, 우리들에게 무슨 짓을 했는 지 벌써 잊어버린건가 ? 우리들한테 공포의 트라우마를 심어준 장본인이 말하는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여자'는 계속해서 웃으며 [또 한 명 더 있었지.... 그 애는 건강하니 ? 까만 애 있었잖아] 진의 얘기다 ! 뭐야 이 녀석은 ! 마치 오랜만에 만난 예전 친구 같이... 정상이 아니야....... 일부러 저러는 건가 ? 무언가 목적이 있어서 이런 태도를 보이는 건가 ? 나는 '중년 여자'에게서 눈을 떼지 못 하고, 여자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였다. 이 여자, 뭘 생각하고 있는 지 알고 있는 건가 ? [그 때는 미안했어... 용서해줄래 ?] 라고 중년 여자는 나에게 다가오며 말을 했다.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 지 몰랐고, 조금씩 뒷걸음질 쳤다. [원래 같았으면... 좀 더 빨리 사과 했어야 하는 건데......]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이 여자, 진심으로 사죄하는 건가.......? 아니면 무언가 꾸미고 있는 건가 ? '중년 여자'는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까지 가까워졌다. [3명한테 제대로 사과할 생각이었어...... 정말이야.....] 라고 말하면서 계속 다가온다 ! 이젠 숨이 느껴질만한 거리까지 가까워졌다. 하지만 그 때와는 달리, 내 키가 20센치 정도 컸으니 체격적으로도 내가 이기고 있다. 그래서 나는'중년 여자'가 내 손가락이라도 건드리면 두들겨 패야지 !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중년 여자'는 나를 올려다 보는 식으로 내 눈을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그 눈에서는 원망, 배신, 분노가 느껴지지 않는다. 똑바로 내 눈만 보고 있다. [그 때는 내가 어떻게 되서 나쁜 짓을 했지....] 라고 '중년 여자'는 계속해서 사죄를 했다. 나는 그 곳의 긴장감에 참지 못하고 그 곳을 뛰쳐 나왔다. 달리는 도중에도 [만약에 쫒아 오면.......]이라는 생각에 뒤를 돌아봤지만『중년 여자』의 모습은 없었고, 내 모습은 어떻게 보면 맥이 빠져 있었다. 뛰던 걸 멈추고 서서 생각했다. 아까 그 말은 정말 진심으로 사과하고 있는 건가 ? 나는 중년 여자를 믿을 수가 없었다.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뭐, 그 사건이 있었으니까 당연한 것이지만. 나는 조금 빠른 걸음으로 조금 전 병원 입구 쪽으로 돌아가 봤다. 그 곳에는 다시 고무장갑을 끼고 대량의 쓰레기를 분별하는 '중년 여자'가 있었다. 저 녀석, 진짜로 뉘우친건가 ? 필사적으로 작업하는 모습을 보니 예전의 '중년 여자'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일단 그 날은 그렇게 집에 돌아갔다. 나는 내 방 침대에 누워서 다시 생각했다. 인간이 그 정도로 변할 수 있는 건가......? 옛날에는 귀신 같은 모습으로 해피와 터치를 죽이고, 나를, 진을, 쥰을 쫒아와서 방화까지 저지르려던 녀석이....... 미안하다면서 마음 속으로 사죄할 수 있는 건가........ 아냐, 어쩌면 그 사건을 계기로 내가 변해버린건가.......? 남을 의심하고 타인을 못 믿는 차가운 사람이 되어버린건가......? '중년 여자'의 사죄를 믿으면 그 사건에 대한 정신적인 속박에서 해방되는 건가......? 다시 한 번 '중년 여자'를 만나서 직접 얘기해 볼 일이다....... 나는 '중년 여자'를 다시 한 번 만나는 일, 그리고 이번에는 도망가지 않기 ! 로 결심하고 잠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나는 아르바이트를 쉬고 병원으로 향했다. 일단은 쥰의 병실에 가서 어제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그리고 오늘은 '중년 여자'를 만나서 직접 이야기 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쥰은 처음에 '중년 여자'는 변하지 않았어 ! 라고 내 의견에 반대했지만, [이대로 평생 그 중년 여자한테 떨면서, 트라우마 안고 살아갈 거야 ?]라고 말하자, [........ 중년 여자를 만나서 이야기 한다면 나도 갈래......] 라고 말했다. 그 후 잠시동안 침묵히 흘렀다. 시간은 흐르고, 면회시간 종료를 알리는 벨이 울림과 동시에 덜덜덜덜...... 복도에서부터 쓰레기 운반수레 소리가 들려왔다. [........왔군.......] 쥰이 중얼거렸다. 나는 마른 침을 삼키고 문에 시선을 돌렸다. 덜덜덜. 수레 소리가 방 앞에서 멈췄다. 방문이 열렸다. 작업복 차림의 '중년 여자'가 방안에 들어왔다. 나와 쥰은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중년 여자'는 안쪽의 침대부터 순서대로 쓰레기를 걷기 시작했다. [수고하세요] 환자들의 인사에 웃는 얼굴로 대답하는 중년 여자........... 옛날의 그 '중년 여자'와 동일인물이라고는 생각도 안 든다. 그리고 드디어 중년 여자가 쓰레기를 걷으러 쥰의 침대로 다가왔다. '중년 여자'는 우리에게 눈을 마주치지 않고 가볍게 목을 숙이고는 쓰레기를 걷기 시작했다. 나는 뭐라고 말을 걸어야 할 지 몰라 중년 여자의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었는데 쥰이 [아줌마 ! 어쩔 생각이야 ?!] 라고 화를 내며 말을 꺼냈다. 중년 여자는 갑자기 작업을 멈추고는 허리를 숙인 그대로 정지해 있었다. 쥰은 계속해서 [당신 나 기억하지 ? 나한테는 사과도 없어 ?] 나는 두근두근했다. 쥰이 갑자기 화를 낼 줄은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다. 중년 여자는 허리를 숙인 채로 [.......미안해.......]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쥰은 그런 대답에 놀랐는 지, 어안이 벙벙해져서 날 쳐다봤다. 나는 [...... 아줌마, 진짜 반성하고 있는 거지 ?』]라고 물었다. 그러자 중년 여자는 내 쪽을 향해 [정말 미안합니다. 내가 그런 짓을 해서 쥰군... 이런 사고를 당해서.... 내가 그런 짓을 해서..... 정말 미안 !] 나와 쥰은 조금 전보더 더욱 어안이 벙벙해졌다. 우리가 지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나 ? 그래서 내가 [아니, 옛날에 강아지한테 심한 짓 하고, 우리 집에 와서... 그런 거 전부 합쳐서 !] 라고 하자 중년 여자는, [정말 미안해요 ! 내가, 내가 그런 짓만 안 했어도....... 이런 사고는........ 미안 ! 정말 미안해 !] 라며 울 것 같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그런 태도와 말을 듣고 있던 병실 안의 다른 환자들의 시선은 일제히 이 곳에 주목하고 있었다. 조용해진 병실에는 [미안해 ! 미안합니다 ! 정말 미안합니다 !] 라고 중년 여자의 목소리만 울려퍼졌다. 쥰은 조금 쑥쓰러워하며 [뭐 됐어 ! 그리고 내가 사고난 거 당신이랑은 관계 없어 !] 라고 말을 했다. 중년 여자는 굽실굽실 머리를 숙이며 쥰의 침대의 쓰레기들을 걷고는 마지막으로, [미안합니다.......] 라며 허둥지둥 병실을 나섰다. 그 광경을 주변의 환자들이 보고 있어서 잠시동안 병실 안은 이상한 분위기가 흘렀다. 쥰은[뭐야 ! 저 아줌마 ! 나는 그냥 사고난 것 뿐이라고. 대체 뭘 착각하고 있는 거야 !』]라고 말했다. 나는 '중년 여자'의 행동, 언동을 듣고 생각이 들었다. 역시 '중년 여자'는 좀 이상하다. 아니, 사죄는 진심으로 하고 있는 것인가, 저 녀석은 '저주를 거는 의식'을 사과하고 있었다. 저주를 정말로 믿고 있는 것 같았다. 쥰 [그 때는 정말로 무서운 존재였으니까 지금까지도 트라우마 때문에 떨고 있었는데... 아까 말하는 거보니까 그냥 사이비 신자 같은 아줌마라는 거잖아 ?] 라고 어딘가 씌어져 있던 악령을 떨쳐냈다고 해야하나, 상쾌한 표정으로 말을 했다. 나 [그러니까, 그 때와는 다르게 우리들 몸도 많이 컸고 말이야 !] 라며 쥰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일단 오늘은 일단락 지어졌으니까 난 돌아갈게 !] [응 ! 또 한가하면 놀러와 !] 라며 대화를 하고 나는 병실을 나와서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돌아가는 도중, 갑자기 나는 진이 생각났다. 그 녀석에게도 이 일을 전해줘야겠다는 생각에, 그 녀석도 오늘 있었던 일을 들으면 분명 그 날의 트라우마를 덜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진과 같은 축구부였던 녀석에게 전화를 걸어 진의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그리고 진의 핸드폰에 전화를 걸었다. [오 ! 오랜만이야 !] 나는 잠시 진에게 안부를 묻고난 후, 쥰이 사고로 입원해 있는 일, 그 병원에 '중년 여자'가 청소부로 일하고 있는 일, 중년 여자가 옛날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마음을 고쳤다는 이야기를 했다. 진은 '중년 여자'가 사죄를 한 것에 대해서 많이 놀란 것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은 [쥰이 퇴원하면 쾌유 축하 기념으로 셋이 모이자.] 라고 말했다. 물론 나는 찬성했고, 쥰의 퇴원 날짜가 나오면 연락을 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나는 병원에 가서 쥰에게 [진이 너 퇴원하면 쾌유 축하 기념으로 만나재 !] 라고 전했다. 쥰은 무척 기뻐하고 있었다. 그로 부터 1주일 정도 병원에 병문안을 가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새학기가 시작됐기 때문에 바빠서 갈 시간이 생기지 않은 것도 있었다. 거기에다가 '중년 여자'가 올바른 사람?으로 변했기 때문에, 걱정도 예전만큼은 하지 않게 되었다. 무슨 일이 있으면 쥰이 전화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쥰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내용은, [다음 주에 퇴원해!] 라는 이야기였다. 나는 [다행이네!]라며 축하의 말과 함께 '중년 여자'의 행동에 대해 물었지만, 쥰은 [그냥 평소처럼 쓰레기 걷고 있어. 그거 말고는 별 다른 일 없어.]라고 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고, 쥰이 퇴원했다. 나는 학교 수업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쥰의 집을 향했다. 벨을 누르니 쥰이 목발을 짚으며 나왔다. [오!들어와!] 발에는 깁스를 했지만 아주 건강한 모습이었다. 쥰의 방에서 잠시동안 잡담을 나눴다. 해가 저물 때 쯤에 나는 집으로 돌아왔고, 저녁을 먹은 후 진에게 전화를 했다. [쥰 퇴원했어 !] [진짜!그래, 그럼 쾌유 축하를 해야지 ! 바로 보고는 싶은데 축구부 활동이 바쁘니까 이번 달 말에 보자 !] 라는 말을 했다. 그리고 이번 달 말의 토요일. 나, 진, 쥰....... 초등학교 이래, 오랜만에 세 명이서 만났다. 낮에 역 앞의 맥도날드에서 만났다. 오랜만에 만난 진은 겨울인데도 피부가 조금 검게 타서 남자 갸루 같았다. 뭐, 그건 그렇다 치고, 해가 저물 때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각자 고등학교의 이야기. 사랑 이야기. 옛날 추억 이야기.... 물론 '중년 여자' 이야기도 나왔다. 그 때 모두가 무엇보다도 무서움을 느낀 '중년 여자'도, 지금에와서는 그저 쓰레기를 회수하는 아줌마. 나와 쥰이 진에게 병원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이야기해주니 진은, [옛날과는 다르게, 지금은 그 녀석이 닥쳐와도 패주면 그만이니까 !] 라며 웃어넘겼다. 이제 우리들에게 있어서 '중년 여자'는 과거의 인물, 먼 옛날 이야기이고, 트라우마도 아니게 되었다. 저녁이 되고, 우리들은 노래방으로 향했다. 오랜만의 세 명이서의 재회이기도 해서 우리들은 재회를 기념해 술을 주문했다. 뭐 술이라고 해도 츄하이지만........ 당시의 우리들은 충분히 취할 수 있었다. 결국엔 각자 4~5잔 정도를 마셔서 모두가 만취해 있었다. 기분 좋게 노래를 부르고, 기분이 꽤 올라 있었다. 그리고 2시간이 지나고, 노래도 질려오기 시작했을 때, 진이 제안을 했다. [좋아~, 지금부터 비밀기지에 가 보자 ! 그 때는 못 했으니까 해피랑 터치에게 공양을 해주러 가자 !]라고. 순간 분위기가 싸해졌다. ..... 쥰과 나는 말을 잃었다. 설마, 그 장소에 가자는 말이 나올 줄이야........ 예상도 못한 일이니까. 진은 그런 우리들을 약올리듯이 [니들 아직도 애냐 ? 진짜 겁먹고 있어 ? 하하 !] 라며 조금 술주정을 부렸다. 그 말에 술에 취한 쥰이, [뭐? 누가 겁을 내 ! 지금 싸우자는 거냐, 진 ?] 이라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나는 술에 취했지만 분위기를 알아채고 [야야, 그만둬 ! 쥰 아직 목발 짚고 있잖아 !] 라고 말하자, 진이 [아, 그렇지.. 목발 짚고 있으면 도망도 못 가지 ? 하하하♪] 라며 꽤나 심하게 술주정을 하고 있었다. 쥰은 더욱 더 화가 치밀어서, [시끄러워 ! 가고 싶으면 가자고 ! 너야말로 도중에 겁이나 먹지 마라 ?] 라며 마치 어린애들의 싸움처럼 되어서 결국 '해피와 터치의 명복을 빌러' 라는 명목으로 가게 되었다. 당시 진, 쥰은 두 사람 모두 꽤 술에 취해 있어서 말리고 싶어도 못 말렸을 거라고 생각한다. 뭐, '해피와 터치의 공양'은 언젠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좋은 기회일 지도..... 라고 생각했다. 세 명이서라면 무서움도 줄어들 거고............ 노래방을 나와서 편의점에 들러 해피와 터치가 좋아했던 우마이봉과 콜라를 사서 택시를 타고 일단 우리집에 가서 손전등을 가지고 '초등학교의 뒷산'으로 향했다. 이상한 눈초리로 보는 택시 운전수를 뒤로 하고 세 명은 산 입구에 내렸다. 나는 세 명이서 잘 놀았던 뒷산이라는 반가움과 함께 그 날의 일을 생각해냈다. 이런 밤 중에....... 또 뒷산에 가게 될 줄이야......... 그런 내 마음도 모른 채 쥰은 의기양양하게 [자, 들어가자 !] 라며 목발을 짚으면서 척척 들어간다. 그 뒤를 싱글벙글대며 진이 손전등을 비추며 따라갔다. 나는 [쥰, 발에 뭐 안 걸리게 조심해 !] 라고 말하며 진의 뒤를 따랐다. 산에 들어가니 옛날과 꽤 달라져 있는 풍경에 놀랐다. 아니, 풍경이 변한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컸으니까 풍경이 다르게 보이는 건가.......? 등산 도중, 진이 쥰을 놀리듯이 [중년 여자가 나타나면 어떻게 해 ? 나 니 두고 도망갈건데~] 라는 등, 계속 농담만 하고 있었다. (나도 도망가겠지만) 우리는 처음 생각보다는 빠른 30분 정도에 그 장소에 도달했다. 그 장소 처음으로 중년 여자와 만났던 장소...... 우리들은 입을 다물고 조용히 손전등을 비추며 그 나무에 다가갔다. 그 날 중년 여자가 저주의 의식을 치루던 나무........ 바로 가까이에 다가가서 손전등을 비췄다. 지금은 아무것도 박혀 있지 않은, 그냥 보통 나무였다. 그러나 오래된 못자국은 남아있었다. 곳곳에 구멍이 뚫려있었다. 아마도 경찰이 전부 못을 뺀 거겠지... 잠시동안 3명은 못자국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진이 이 쯤에서 해피가 죽었었지.....라며, 땅바닥을 비추었다. 역시 시간이 지나서 해피의 시체는 없었지만, 죽은 장소는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나는 그 장소에 우마이봉과 콜라를 뿌렸다. 그리고 셋이서 손을 모아 기도를 하고, 다음으로 터치가 죽은 곳으로...... 비밀기지가 있던 장소로 향했다. 비밀기지에 향하던 도중, 쥰이 [여러가지 있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보니까 반갑네...] 라고 중얼거렸다. 그러자 진이, [응... 그 날 밤, 비밀기지에 묵지만 않았어도........ 안 좋은 기억 같은 것도 없었고 말이야.] 라고 했다. 그렇지.... 이 산에서 '중년 여자'만 안 만났어도 여기는 우리에게 있어서 성지였겠지. [여기 쯤이었지......?] 진이 걸음을 멈췄다. [비밀기지가 있던 곳] 이젠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 날 너덜너덜하게 부서졌던 판자 한 장도 남아있지 않았다. 쥰은 아무 말 없이 우마이봉과 콜라를 두고 기도를 했다. 나와 진도 기도를 했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진이 말했다. [해피랑 터치가 없었으면... 지금 여기에 우리들은 없었을 거야.] 쥰 [아............] 나[그렇지.. 결국엔 중년 여자도 마음을 고쳤고... 뭔가, 드디어 악몽에서 벗어난 기분이야.....] 다시 또 침묵이 흘렀다. 갑자기 진이 주변과 눈 앞의 작은 연못을 비추며, [여기, 그 때는 우리들만의 아지트였는데, 지금은 오는 애들이 많나보네...] 라고 말을 했다. 진이 비추는 장소들을 보니 과자 봉지와 빈 캔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었다. 나는, [진짜, 그 때는 쓰레기 같은 거 하나도 없었는데... 요즘 초등학생들 여기 알고 있는 건가 ?] 라고 말했다. 쥰이 이어서, [우리는 그 때 쓰레기 전부 가지고 돌아갔는데 말이야....] 라고 했다. 그 때, 쥰이 [으악 ! 뭐야 이거 !] 라고 소리쳤다. 나와 쥰은 그 목소리에 놀라서 진이 비추는 곳에 시선을 돌렸다. 나무 한 그루에 잔뜩 쓰레기가 붙어있다. 잘 보니 수많은 과자 봉지와 빈 캔, 잡지가 못으로 박혀있었다. [뭐야 이거?!] 진이 빛을 비추며 가까이 다가갔다. 나와 쥰도 뒤를 따라 다가갔다. [누가 장난치는 거야 ?] 나는 물끄러미 박혀있는 쓰레기들을 봤다. 그 때, [아아...............이거...............내..............쓰레기................야.............] 라고 몸이 경직된 쥰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뭐?!] 나와 진은 다시 물었다. 쥰은, [아아아아..............내가.............병원에서.............버린................] 이라고 말하며 뒤로 쓰러졌다. 진이 [야!쥰!정신차려!그럴 리가 없잖아!] 라고 소리를 치며 못에 박힌 과자봉지를 잡아 떼냈다. 그것을 본 쥰은 [아...............아아아................] 라며 기묘한 목소리를 내며 뒤로 물러났다. 그 모습에 나와 진은 놀랐고, 그 순간 진이 [으악!] 이라고 소리를 치며 들고있던 과자봉지를 던졌다. [응?!] 이라며 내가 진이 들고 있던 봉지를 보니 봉지 뒤에는 쥰죽어 라는 글이 매직으로 쓰여져 있었다. 나는 설마?라는 생각에, 나무에 박힌 쓰레기를 들춰 뒤를 보았다.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모든 쓰레기에 쓰여져 있었다. 쥰은 입을 뻐끔거리며 뒤로 물러난 상태 그대로 굳어있었다. 진이 아무렇지 않게 주변에 있는 쓰레기들을 주워서 [ ! ! 야!이거!] 라며 나에게 내밀었다. 쥰죽어 무려 주변에 떨어져 있던 쓰레기에도 전부 쓰여있던 것이다. 나는 그 때 처음 깨달았다. '중년 여자'는 처음부터 마음을 고칠 생각 따위 하지 않았다는 걸. 계속 우리들을 원망하고 있던 것이다. 내가 병원에서 본, 고무장갑을 하고 쓰레기를 분별하고 있던 것도, 쥰의 쓰레기만을 골라내고 있던 것이다 ! 우리들에게 '미안해'라고 말한 것도 전부 거짓말이었던 것이다. 나는 갑자기 서늘한 한기를 느꼈고, 여기에 있으면 안 된다 ! 라고 본능적으로 생각이 들어 쥰에게 [야! 정신차려! 얼른 내려가자!] 라고 했지만 [내............쓰레기.........내 쓰레기..............] 라며 쥰은 이미 미쳐있었다. 일단 진과 나는 쥰을 부축하고 산을 내려왔다. 그 때부터 8년, 그 날 이후, 물론 산에는 가지 않는다. '중년 여자'도 만나고 있지 않다. 아직도 우리들을 원망하고 있을까 ? 어딘가에서 보고 있을까 ? 하지만, 우리들은 무사히 살아있다. 단지, 아직도, 쥰은 걷지 못하고 있다.
펌) 옆집 사람의 소리가 자꾸 들려ㅠㅠ
진짜 준니 소름돋고 몰입도 개 쩌는 글이 있어서 데려왔습니다. 실화는 아니라는 것 미리 말씀드립니다 ㅇㅇ (저는 픽션이란거 모르고 읽다가 진짜 온 몸에 소름돋아서...ㅎ) 아 그리고 쌍욕 많음주의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소설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잼나게보십쇼  안녕 *들아ㅠ 고민상담할게 있어서 찾아왔어 내가 몇달전에 반지하로 이사를 왔었는데 원룸이거든 방은 괜찮아 넓직하고 습기도 없고 근데 방음처리가 진짜 안되는거야ㅠ 그런데 나 자체는 소음에 민감하지 않아 오히려 별로 신경을 안 쓰는 편이거든 그런데 옆집 사람은 진짜 좆나게 예민한거야 내 방이랑 옆집 방이랑 벽이 맞닿아져있거든? 내가 책상에 컵을 놓는 소리, 서랍 여닫는 소리, 문 닫는 소리 그런거 다 듣고 나한테 자꾸 항의를 해대 막 벽 두드리고 지도 티비소리 엄청 크게 틀어놓고 고함을 고래고래 지르더라고 지 잠 좀 자자고;; 근데 이 아줌마도 조용한게 아냐 잘때 코골아 재끼고 자면서 이상한 신음소리를 자꾸 내 어읔어읔 거리는 이상한;; 어느 날은 자꾸 소리를 질러대길래 밖에 나가서 싸운적이 있었는데 이 아줌마 진짜 이상하게 생겼다? 아이라인 반영구 수술을 했는데 그게 막 퉁퉁 뿔어서 눈꺼풀 속이 막 보이고 그리고 턱 수술이랑 쌍커풀 수술 망친 것 처럼 생겼어;; 내가 원래 사람 얼굴가지고 안 이러는데 이렇게 생긴 사람이 막 좆나 예민하게 굴고 짜증나게 하니까 진짜 기괴해보이고 질리겠더라고 아무튼 그 날은 그냥 그렇게 싸우고 들어갔는데 어느 날 이 아줌마가 전화통화인지 뭔지 누구랑 계속 얘기하다가 새벽까지 계속 떠드는거야. 그렇게 지랄하더니 지도 떠드네.. 라고 생각하며 잘됐다싶어 나도 친구랑 통화를 하기 시작했어. 그런데 옆집에서 계속 소리가 커지더라고 막 싸우는 소리인지 화내는 소리인지 짜증나는 불협화음이 계속 들리면서 자기 이렇게는 못산다고? 그런 말로 계속 소리치는거야 그러더니 온갖 방안에 못을 치는 소리가 들리고 방문 엄청 쎄게 닫는 소리인가? 아무튼 엄청 큰 소리가 났어 나무 가구가 부셔지는 듯한 소리? 그때까지도 친구랑 계속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내가 목소리 한번 낼때마다 내 방 쪽에 못을 우다다다 쳐;; 미친 아줌마가 진짜;; 통화하고 있던 친구도 소름끼친다고 하더라고 옆방가서 따지고 올까 생각했었는데 새벽이라 피곤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 날은 그냥 잠들었어 그리고 일도 많고 할것도 많아서 옆집가서 얘기해보는걸 계속 미루고있는 중에 새벽에 침대에 누워있다가 커텐봉이 떨어졌어 내 침대 바로 옆에 커텐이 있거든 내가 뒤척거리다가 커텐천을 몸으로 당겨서 떨어진것 같아 그걸 다시 끼우려고 덜그더걸그덕 거리는데 옆집에서 갑자기 존나 큰 소리로 끼야아아악!! 하고 소리치는거야 존나 깜짝 놀랐는데 와다다다다!!!!!!!!! 하면서 뛰어다니는 소리가 마구 들리더니 미친년 뭔년 하고 소리치는 소리가 마구 들려 그리고 내 집 현관문을 마구 두드리면서 미친년 나오라고 소리를 지르는거야. 새벽이라 피곤하고 그래서 무시하고 내일 얘기할까 하다가 또 저번처럼 미루게될까봐 이번엔 그냥 나갔어 그랬더니 그 아줌마가 내 멱살을 잡고 자기네 집으로 확 끌고들어가더니 자기 죽이려고 그러는거냐고, 왜 자꾸 잠을 못자게 하냐고 왜그러냐고 그 말을 반복하면서 꽤애액 소리를 질러 그러더니 부엌에 칼 있으니까 자기를 차라리 그걸로 죽여보래. 그래서 내가 그래드릴까요? 라고 말했더니 내가 그런말 할줄 몰랐나봐ㅋㅋ 그냥 계속 소리지르더니 너 죽고 나 죽자는 말로 바꾸더라고 부엌 칼로 죽기는 싫었나봐 그래가지고 내가 혼자 뒤지세요~ 하고 나와가지고 컴퓨터로 곰플레이어 영화 무한반복재생 설정하고 음량 최대로 키워놓고 나는 집에서 나갈 준비를 했어 그 아줌마 반격하려고 벽을 목탁두드리듯이 계속 치더라고ㅋㅋㅋㅋ 아니 나는 집을 나갈건데ㅋㅋㅋㅋㅋ 옷 다 챙겨입고 나 집에서 나가는거 모르게하려고 살금살금 현관문쪽으로 가는데 이 아줌마가 벽을 계속 목탁치기하고 있어서 몰래 나가기가 쉽더라고ㅋㅋㅋㅋ 내가 현관문 조용조용 열쇠 잠그는 동안에도 계속 벽 치고 있었어ㅋㅋㅋㅋ 아마 내가 밖에 나가서 편하게 자는 동안에도 내가 없는 줄도 모르고 계속 벽치고 있었겠지?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나는 몇일동안 밖에 모텔에서 편하게 자고 쉬고 있다가 오랫만에 집에 들어왔는데 집이 굉장히 고요하더라구 내가 밤에 움직이고 다녀도 아무 소리도 없고. 이 아줌마가 몇일동안 호되게 당해보니 정신을 차렸나보구나~~!! 싶었지!! 그렇게 몇일은 편했는데 어느 날 내가 저녘에 쓰레기를 버리고 들어가는데 그 아줌마가 현관문을 쪼금 열어놓고 문앞에 탁 붙어서있는거야 이게 현관문이 유리문이거든. 현관 형광등이 자동센서라서 불이켜져가지고 그 유리문에 검은 사람 형체가 붙어있는게 보이는거야. 그리고 그 문틈 사이로 이상한 생리 찌든내?? 그런게 훅 나와가지고 아 좆나 불쾌해가지고 이 아줌마 좆나 미친년이구나 싶어서 좆나 불쾌했어. 그래서 얼른 집안으로 들어갔는데 벽에다가 뭔가를 쿵 쿵 쿵 쿵 박는 소리가 계속 들려. 와.. 이 미친 줌마새끼가 또 시작이구나 싶어서 진절머리가 났는데 갑자기 내 현관문에서 똑똑똑똑 하는 소리가 들려. 이게 또 한판 붙어보자는거구나 싶어서 얼른 튀어나갔는데 문앞에 아무도 없더라고 그 대신 옆집 문이 활짝 열려있었는데 들어오라는건가 싶어서 들어갔어 그리고 좆나 욕쳐박으려고 아가리 욕 장전도 하고. 근데 집에 불도 안켜놓고 다 깜깜한거야 안그래도 반지하인데 더 어두컴컴해서 하나도 안보여 내 집하고는 구조도 달라서 불 스위치도 못찾겠고 근데 어두컴컴해도 물체 윤곽? 그런건 보이잖아 부엌 너머 방문에서 희미한 윤곽이 보이는데 뭔가가 훌렁훌렁 하고 있는거야 훌렁훌렁이 뭐냐면 허리위 상반신을 앞뒤로 막 훌렁훌렁 흔들고있는거? 저런식으로 머리를 벽에다 갖다박은건가?? 이런 생각이 들고 있었는데 뭐가 씨발 좆나 이상한거야 허리뼈가 빠진것마냥 엄청 유연해 그렇게 막 훌렁훌렁하고 있다가 내쪽으로 몸을 틀은것처럼 보이더니 훌렁훌렁하면서 성큼성큼 나한테 훅 다가오는거야 씨발 나는 너무 놀라가지고 생각할 틈도없이 소리지르면서 그걸 확 밀쳐버렸는데 싱크대쪽으로 훅 자빠지더니 콱 하고 박히는 소리가 들리더니 자빠져 나동그라지더라고 나는 너무 징그러워서 얼른 집에 들어가서 물 틀어놓고 샤워하고 샤워타올로 몸 박박 닦았어 거울보는데 내 표정 개울상이더라고 너무너무 징그러워.. 씻고 침대들어가서 자려는데 너무 기분이 나빠가지고 머릿속도 혼랍스럽고 해서 컴퓨터로 야동 틀어놓고 잠들었어 그냥 그런게 분위기 해소시켜줄것같아서 그렇게 자고 일어났는데 컴퓨터에서 야동이 꺼져있더라고 그게 분명 무한반복재생 설정되서 꺼질리가 없는데 옆집아줌마가 내 집에 몰래 들어와서 끄고갔나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좆나 확 나빠졌어 그 징그러운 훌렁훌렁 모습으로 집에 들어와서 내 컴퓨터를 만졌을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옆에 벽에서 똑똑똑똑 하는 소리가 들려 나 아무소리도 안냈는데 씨발 좆같은게 씨발 죽여버리고싶어 좆나 물건챙겨서 집밖으로 나가는데 저번에 영화 무한반복재생 틀어놓고 나갈때처럼 계속 목탁두들기고 있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씨발 있잖아 존나 웃긴게 내가 어제 옆집 들어가봤거든? 문 안잠궈놨더라고? 그 줌마새끼가 엎어져서 계속 죽은척하고있더라?ㅋㅋㅋㅋㅋㅋ 저래가지고 뭐하려는거지?ㅋㅋㅋㅋㅋㅋ 경찰불러서 나 고소하려고?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씨발 요새 매일 벽두드리는데 내가 벽에 귀 가까이 대거나 옆집들어가보면 소리 멈춰ㅋㅋㅋㅋㅋ 아니 씨발 너무 티나잖아ㅋㅋㅋㅋ 엎어져있는것도 볼때마다 바껴ㅋㅋㅋㅋㅋ 계속 달려와서 엎어지는게 힘든지 계속 방쪽으로 가까워지더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ㅠㅠㅠ 근데 나 이제 어떻게 이 일 처리해야할까ㅠㅠ?? 가서 자빠져있는거 부엌 칼로 몇번 찔러볼까? 요새는 벽 두드리는 소리가 꼭 내방에서치는것 마냥 들려 출처 : https://www.dmitory.com/horror/8371838
펌) 제가 지난 봄에 아는 언니한테 들은 실화예요.
와씨 왜 아직도 목요일이냐ㅡㅡ 진심 스트레스 만땅인 목요일.... 매콤한 공포 소설 하나 땡기시죠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소설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잼나게보십쇼 그 언니가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귀신이라고 하더라고요. 술자리에서 듣고 술이 확 깨더군요. 그 경험을 한 게 내가 아니라 다행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고.. 그 언니는 양재동에 있는 회사에서 일하는데 그 회사는 10층이 넘고 꽤 큰 건물에 있대요. 큰 길 하나 건너면 큰 산이 있는 건물에 두 층을 세를 내서 쓰고 있답니다. 소문이 전엔 묘지였던 자리에 건물을 세워서 그런지 그 건물이 음기가 세다는 말을 사람들이 자주 했다고 합니다. (여자 사원들 기가 쎄다고 그런 말로 자신들을 위로하곤 했대요) 그 회사는 일이 별로 많지 않아 주말에 나오는 사람들이 거의 없대요. 그런데 매일 주말마다 한 명씩 돌아가며 당직을 세운답니다. (언니가 굉장히 불만이 많아요) 지난 1월 일요일에 언니가 당직을 서게 돼서 빈 사무실을 지키며 컴퓨터나 하던 중 다섯 시쯤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갔대요. 그때 언니가 생리 중이었는데 생리대를 따로 들고 가기가 귀찮아 생리대가 들어 있는 핸드백째로 그냥 들고 화장실에 갔대요. 매일 사람들이 시끌벅적하던 곳이 너무 조용하니깐 복도를 걸어가면서도 겁도 좀 나고 하더랍니다. 겨울이라 다섯 신데도 컴컴하고.. 나가서 보니 옆 사무실에 남자 한 명 빼놓곤 아무도 출근 안 했더랍니다. 약간 음산한 기분으로 화장실에 들어가 세 칸 모두 빈 걸 확인하고 그 중 가운데 칸에 들어앉아 볼일도 보며 심심해서 전화기로 게임을 하고 있었대요. 핸드백은 문 위쪽에 붙은 고리에 걸어두고.. 그런데 거의 모든 회사 화장실이 그렇듯이 화장실 입구 문은 꽤 묵직한 쇠문이어서 한번 여닫으면 그 소리가 안 들릴 수가 없잖아요? 들어올 때도 아무도 없었겠다. 누가 들어오는 소리도 안 났겠다.. 맘을 놓고 게임을 하고 있는데.. 난데없이 언니 칸 문 아래로 하얗고 예쁜 손 하나가 쑥 들어오더랍니다. 언니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고 그 손을 보니 그냥 평범한 여자 손이 더듬더듬 바닥을 훑으며 뭔가를 찾고 있더래요. 당황은 했지만 처음 몇 초간은 누가 뭘 떨어뜨려서 손을 집어넣었나보다 생각했대요. 한숨 돌린 언니가 ‘여기 사람 있어요’ 하고 소리를 내려는데 뭔가 이상하더랍니다. 화장실 안으로 들어오는 소리가 안 난 게 이상한 건 물론이고, 아무 말도 없이 손이 점점 쑥쑥 깊이 들어오는데 그 한겨울에 일요일이라 화장실은 매우 춥고 썰렁했는데 그 팔은 팔꿈치까지 그냥 맨팔이더래요. 그리고 뭣보다도 손의 각도가 좀 이상하더래요. 보통 사람이 꿇어앉아서 손을 화장실 문 아래로 들이밀면 손목은 좀 꺾여서 팔이 위로 가야 하잖아요. 근데 그 손은 마치 바닥에 누워서 손을 집어넣은 것처럼 팔뚝이 바닥에 붙어있더래요. 그리고 그 각도에서 팔이 양 옆으로만 휘휘 젓는게 아니라 앞뒤로도 들어왔다 나갔다 하더래요. 도저히 설혹 누군가가 화장실 바닥에 누워서(?) 팔을 집어넣었다 하더라도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각도며 움직임이더랍니다. 이게 사람 팔이 아니라고 판단한 언니는 너무 무서워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발을 (무서워서 문짝에는 못 대고) 양쪽 벽에 올려붙이고 그 손을 보고 있었는데 좀 있다가, 한 30㎝ 옆에서 손 하나가 더 들어오더래요. 손 크기와 모양은 비슷한데 아까 들어온 손하고 똑같은 왼손이더래요. 두 손이 양옆 앞뒤로 더듬더듬 하다가 서로 부딪히기도 하고.. 서로 궁합이 잘 안 맞는 것이 두 사람의 팔 같더래요. 그 중 한쪽 팔은 거의 어깨까지 들어와서 저쪽 뒤에 쓰레기통까지 손이 닿더래요. 그 경악스러운 공포의 순간에도 언니가 너무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 것은 그 손들이 전혀 들어 올려지지 않고 바닥만 샅샅이 더듬더듬 훑더랍니다 언니는 그 와중에 두 다리와 팔은 양쪽 벽에 붙이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있었고요. 한 1분쯤 지나서 그 소리를 들었는지 옆 사무실 남자가 무슨 일이냐고 큰 소리로 물으며 화장실 문을 열고 뛰어 들어오더랍니다. 그런데 그 순간 바닥의 손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싹 밖으로 빠져나가더니 그 1초도 안 되는 사이에 문에 걸어 놓은 핸드백이 움직이길래 언니가 눈을 들어보니 문 위로 손이 들어와 핸드백 끈을 들여 핸드백을 떨어뜨리고 밖으로 사라지더래요. 뛰어 들어온 남자는 핸드백 떨어지는 소리를 들은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못 봤다고 하고… 언니는 하도 정신없이 소리를 질러서 목이 완전히 쉬고.. 그 자리에서 오바이트를 해버렸대요. 난리가 났대요. 그날 있었던 일로 한동안 그 건물이 떠들썩했고.. 반년 이상 지난 지금까지도 그 언니는 화장실에 과한 모든 게 무섭고 항상 발을 바닥에서 좀 띄워놓고 볼일을 보는 버릇이 생겼대요. 회사에서도 한 층 아래 화장실을 쓰고요. 언니는 아직도 그 손들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진짜로 본 거라고 우리들한테 강조를 하더라고요. 언니가 백번 양보해 그 손들이 헛것을 본 거라고 해도.. 핸드백은 어떻게 그 위에서 떨어진 건지는… 출처 : 엽혹진
펌) 447번지의 비밀_1
여러분 하드론 선생님을 알고 계십니까? 이 선생님이 글은 진짜 기깔나게 잘 쓰시거든요 ㅇㅇ 그래서 당분간 하드론 슨생님의 글들을 데려오려 합니다. 모쪼록 재밌게 읽으시길 바라며..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소설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잼나게보십쇼 이 이야기는 현직 경찰인 지인으로부터 들은 일화를 소설식으로 엮은 것입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며, 등장 인물은 모두 허구임을 밝힙니다. "신고한 사람이 누굽니까?" 나의 물음에 바닥에 주저앉아 멍하니 넋을 잃은 채 어딘가 를 주시하고 있던 젊은 여자가 나를 천천히 올려다 봤다. 그녀의 얼굴에서 묻어나는 느낌으로 보아 사망자의 아내가 틀림없어 보였다. 헝클어진 퍼머머리와 흘러내린 눈물의 경로를 그려내고 있 는 아이라인 줄기가 그녀의 심적 충격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충격이 크시겠습니다.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그녀는 나에게 응시했던 시선을 풀더니 이내 멍하니 어딘 가를 또다시 주시했다. "힘드시겠지만 수사에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40세의 한 남자가 죽었다. 안방에서 장롱에 몸을 등지고 앉은 채 고개를 숙이고 죽었 다. 방바닥에는 무려 17개의 소주병이 나뒹굴고 있었고, 두어 병은 채 비우지 못한 상태로 투명한 내용물을 밖에 쏟아내 고 있었다. 현장조사가 한창이라 좁은 방안이 요란하고 시끄럽게 느껴 졌다. 나는 사망자의 아내를 부축하고 집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주변 공원의 한적한 벤치로 인도하여 그녀가 깊은 숨을 몰아쉴 수 있도록 만들었다. "불편하시면 오늘 말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런데 모든 사건이 그렇듯이 초동수사가 가장 중요한거라 서...." "네, 뭐든 물어보세요." 여자는 의외로 담담하게 나의 말을 받아 주었다.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나는 수사관의 본능처럼 펜 과 수첩을 꺼내 바로 심문에 들어갔다. "남편의 사망 당시 같이 계셨습니까?" "아니오." "그럼 어디 계셨습니까?"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었어요." "그럼 마트에 가기 전에 남편을 보셨겠군요." "아뇨. 그 때까진 집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발견 당시 남편 혼자 있었나요?" "네." "죽은 줄 어떻게 알았나요?" "소주병이 나뒹굴고 있고, 남편이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장롱 에 기대 앉아 있더라구요. 죽은 것 같았는데...혹시나 해서 팔과 얼굴에 손을 갖다대었 더니 얼음장처럼 차가운거예요. 입술은 이미 파랗게 변해있구요.." 바로 몇 십분 전의 기억이 생생한지 그녀는 잠시 양손으로 두 어깨를 쓸어내렸다. "그런데 119가 아닌 경찰에 바로 신고하셨더군요." "그냥 무서웠어요. 널부러져 있는 그 많은 소주병을 보니까 더 무서웠어요. 평소의 남편 같지가 않았어요." 두려움이 몰려오는지 그녀의 음성이 다소 높아졌다. "인기척이나 낯선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 않던가요?" "없었어요." "혹시...원한을 살 만한 주변 사람들이 있나요?" "그건 잘 몰라요. 워낙 바깥일 때문에 집에 잘 들어오지 않 는 편이라...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는지 몰라요" 질답이 오가는 동안 그녀는 나에게 시선을 맞추지 않았다. "그럼 마트에 얼마 동안 계셨나요?" "네 시간 정도 있었어요." "그걸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 있나요?" "옆집 새댁이 마트에서 내내 같이 있었어요. 물어보면 알겁 니다." "음...네시간이라.....네시간 동안 소주 17병을 마신다는게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그걸 왜 저한테 묻는거죠?" "아..아닙니다. 그냥 의문이 드는 것들은 통상적인 수사관례 상 물어보는게 저희들의 규칙입니다." 알리바이에 대한 추궁은 계속되었지만 나의 직감은 이미 그녀를 용의선상에서 제외하고 있었다. "남편 분의 직업이 뭡니까?" "포크레인 기삽니다." "외근이 잦겠네요." "네." "남편분 주량이 어느 정도입니까?" "그건 잘 몰라요. 제가 술을 전혀 못하기 때문에 연애 때도 같이 술을 한 적이 거의 없어요." "최근에 남편분을 본게 언젭니까?" "그저께였어요." "혹시 이상한 점 못 느끼셨습니까?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한 다던가..아니면 이상한 말을 한다던가..." 나의 물음에 잠시 기억을 더듬던 그녀가 갑자기 시선을 돌 려 나를 무섭게 노려 보았다. "생각나요!!" 그녀의 급박한 표정에 나도 모르게 순간 긴장감이 몰려왔 다. "어떤 것 말입니까?" "들어오자마자 뭔가 홀린 사람처럼 넋이 나간 채 피곤하다 며 잠이 드는 겁니다." "......." "평소엔 집에만 들어오면 이곳 저곳 친구들 전화해서 불러 내기 바쁜 사람이예요. 당구가 되었든, 술이 되었든 친구들 불러내서 노는 것 좋아 아는 사람인데 그 날은 그냥 그렇게 잠이 드는 거예요." "그리고 언제 다시 나갔나요?" "잠이 든지 서너시간이 지나자 야간작업이 있다며 다시 나 가는 거예요. 그런데 나가면서 이상한 말을 하는 거예요." "무슨 말 말입니까?" "주연이를 봤다는거예요." "주연이요?" "5년 전 사고로 죽은 저희 딸이예요." 예전의 악몽같은 기억까지 떠오르는지 그녀는 두손으로 얼 굴을 감싸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흐흐흐흑!!" 나는 잠시 심문을 멈추고 그녀가 안정을 되찾을 시간을 주 었다. "그래서 뭐라고 대답하셨나요?" "대답은 무슨 대답이요? 전 어이가 없다는 듯이 그 사람을 쳐다 봤고, 그 사람은 그렇게 더 이상의 아무 말없이 집을 나섰어요." "그리고나서 오늘 사건현장에서 보신 겁니까?" "네....흐흑흑..." 나는 그녀의 마지막 말을 간략히 메모한 후 수첩을 접었다. 사건 현장으로 돌아오자 조금 전에는 보지 못했던 사람들 이 현장주변을 서성이고 있었다. 왜 다들 죽은 사람을 그렇게 보고싶어하는지 사람의 심리 는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구석이 있다. "김형사님." 현장 조사 중이던 박형사가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과학 수사대 감식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외부 침입흔 적도 없고, 독살흔적도 보이지 않고, 외상 흔적도 없고, 저항한 흔적도 없고....... 그냥 알콜수치가 치사량을 넘어서 죽은 것 같은데요?" 나는 잠시 사건현장의 출입문을 응시한고는 입을 열었다. "박형사 너는 사람이 17병의 소주를 먹는다는게 가능하다 고 보냐?" "왜 불가능합니까? 어떤 연예인들은 소주를 궤짝으로 갖다 놓고 마신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게 혼자서 가능하다고 보냐고? 그것도 단 서너시 간만에...." "그건 그렇지만.....다른 사인이 없잖습니까?" "그리고 지나치게 소주냄새가 많이 나..." "예?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까 박형사 너도 들어갈 때 느꼈잖아. 소주 냄새가 문밖까 지 나던거.....먹은 것보다 쏟은게 많을 수도 있어." "그럼 누가 강제로 먹였단 말씀이십니까?" "주변에 토사물도 없고, 너무 깨끗하잖아. 그리고 어떻게 장 롱에 기대어 바로 앉은 채 죽을 수가 있지? 너도 취해봐서 알잖아. 조금이라도 정신이 있으면 본능적 으로 사람은 눕게 되어있어." "그렇긴 한데....일단 과학수사대 감식결과를 지켜봐야겠군 요." "박형사 너는 일단 유족들 만나서 시신을 부검 의뢰할 건지 알아보고, 발인 전까지 주변에 피해자와 금전관계가 있었거나 원한을 살 만한 사람이 있는지 조사해봐" "네. 알겠습니다." 박형사가 멀어지는 모습을 본 나는 뒤돌아서 담배 하나를 입에 물었다. 막 불을 붙이려고 하는 순간 누군가가 조용히 다가와 나에 게 말을 걸었다. "사건 담당 형사님이시죠?" 나는 대답 대신에 담배에 불을 붙이는 자세를 유지한 채 눈 을 치켜 뜨고는 그를 쳐다봤다. "저기.....죽은 친구와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엄청난 용기를 내어 말을 하는 사람처럼 그는 시선을 어디 에 두어야 할지 망설이며 안절부절하는 모습이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이 사람이 사건과 아주 깊은 연관이 있을 것 같다는 걸 직감했다. 나는 입에 물었던 담배를 손으로 천천히 걷어내듯이 움켜 쥐고는 입을 열었다. "네...그런데요?" 그는 계속해서 두 손바닥을 쥐어짜듯 비벼대며 불안한 기 색을 감추지 못했다. "저 친구.........말입니다...." 그는 무슨 말을 하려는지 계속 나의 눈치를 힐끔힐끔 살폈 다. 그리고 정면으로 내 눈과 마주치자 갑자기 그의 태도가 돌 변했다. "아...아닙니다." "뭐가요?" "아녜요." "뭐가 아니란 말입니까? 무슨 말 하려고 했잖아요?" 나는 그에게 추궁을 하며 천천히 그의 어깨에 손을 가까이 했다. 나의 손이 가까이 다가옴을 느낀 그는 갑자기 몸을 움찔하 더니 미친 듯이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야! 거기 서!! 갑작스런 나의 외침에 주변의 경찰들의 시선이 모아졌다. "뭐해 임마!! 당장 저 자식 잡아!!" 그에 못지 않게 나도 이미 미친듯이 달리고 있었다. 나를 비롯한 수명의 형사와 의경들이 그의 뒤를 좇았지만 다세대 주택단지의 좁은 골목길은 우리의 추격을 어렵게 만들었다. 게다가 재래시장으로 이어지는 골목은 인파로 넘쳐나 그 속으로 묻혀버린다면 사실상 찾기 힘든 상황이었다. 몇 분간을 이리저리 내달리던 나는 추격을 멈추고 허리를 굽인 채 거친 숨을 토해냈다. "헉헉...아...그 자식 무지하게 빠르네..헉헉..담배를 끊든가 해야지.." "헉헉...김형사님! 무슨 일입니까? 헉헉!!" 내 목소리를 언제 들었는지 박형사가 내 뒤에 따라 붙어 서 서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헉헉...용의자입니까?" "헉헉...됐어. 얼굴도 기억해 뒀고, 피해자와 같은 회사에서 일한다고 했어..헉헉..당장 거기로 가자. 헉헉... 이거 뭔가 있어..." 박형사와 내가 피해자의 사무실에 도착했을 쯤 이미 너울 너울 해가 기울기 시작하고 있었다. 퇴근 준비가 한창일 것 같은 일반 회사와는 달리 두 개의 콘 테이너를 붙여서 만든 조립식 사무실은 아직도 네다섯명의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어떻게 오셨죠?" 운동모자를 성의없게 눌러 쓴 건장한 체격의 30대 중반의 남자가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경찰입니다." 나의 말 한마디에 모두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분주했 던 동시에 행동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서로의 얼굴을 잠시 확인했다. "여기 대표자가 누굽니까?" 나의 물음에 모두가 누군가로 모든 시선을 모았다. 콘테이터 깊숙한 곳에 놓여있는 소파에서 반쯤 머리가 벗 겨진 50대로 보이는 한 남자가 일어섰다. 그는 수차례 돋보기 안경을 만지작거리며 우리의 얼굴을 확인하는 듯 보였다. "죽은 황승균이란 친구 때문에 오셨는가보네. 내가 여기 사장이오." 그는 천천히 우리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예. 뭐 좀 조사할게 있어서요." 나는 열심히 주변을 살피며, 한 시간 전에 보았던 그 낯선 남자를 찾았다. "그 친구 뭐 때문에 죽은 겁니까?" 경상도 억양이 약간 섞인, 지나치게 침착한 그의 말투가 잠 시 귀에 거슬렸다. "직원이 죽었는데 회사는 바삐 돌아가네요." "중장비 다루다보면 다치는 사람, 죽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 은데.... 게다가 여긴 또 지입차들이 많아서 소속감도 덜하고...." "여기 직원 명부 좀 볼 수 있을까요? 사진있는 걸로." "직원 명부요? 그러시죠." 나는 남자가 꺼내온 묵직한 서류철에서 사진만 확인한 채 빠른 속도로 페이지를 넘겼다. "누구 찾는 사람 있습니까?" "죽은 황승균씨.. 요 근래에 이상한 점 없었습니까?" 나는 서류철을 훑어보는 와중에도 관련자 심문을 잊지 않 았다. "그 친구야 뭐...일 잘하겠다. 노는 것 좋아하겠다. 이상하게 여길 틈이 없어요." "그 사람 술 좋아합니까?" "좋아하지요. 노는 것 좋아하는 사람이 술을 싫어한다는게 말이 됩니까?" "주량이 얼마나 됩니까?" "뭐더라....전에 보니까....한......세병 정도?" 나는 잠시 서류를 훑어보는 것을 멈추고 사장이란 남자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 "그렇게 마시면 얼마나 취합니까?" "그냥 곤드레 만드레 해가지고는 쓰러져 잠만 잡디다." 나와 박형사의 의심스런 눈빛을 눈치 챘는지 남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와요? 뭐 잘못 됐습니까? 도대체 그 친구 뭐 때문에 죽은 겁니까?" "술 먹고 죽었어요." 나 대신 박형사가 답을 했다. "뭐요? 술?" 어색하게 놀라는 표정의 사장보다는 그의 뒤에서 우리를 지켜보는 다른 이들이 눈에 거슬렸다. 뭔가 서로 간에 대화를 주고 받고 싶은데 극도로 말을 아끼 는 듯한 표정이었다. "정말로 피해자에게 요 근래 이상한 점이 전혀 없었습니 까?" "없었다니깐 참 내...." 나는 다시 한번 사장의 등 뒤에서 조심스런 표정으로 우리 를 지켜보는 이들을 잠시 살핀 후 다시 서류철을 훑어보았 다. 몇 초 지나지 않아 내가 원하던 얼굴이 서류철 중간 쯤에서 나왔다. "이 사람 어딨어요?" 내가 사진을 손가락으로 지목하자 사장은 안경을 잠시 매 만지며 얼굴을 가까이 하더니 입을 열었다. "노영주씨네. 이 친구 오늘 출근 안했는데..." "지금 어디 있습니까?" "지게차 차주인데, 지입차량이라 일거리가 없으면 안나와 요. 지금 어디 있는지는 저도 모르지요. 그냥 거기 적혀있는 번호로 전화를 해보시던가....." "사장님 핸드폰 좀 빌려주겠어요?" "내...내것 말이요? 왜요?" 나의 요청에 그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타살일지도 모르는 사건 수사중입니다. 협조해 주시죠." "타...타살이요? 그런데 핸드폰은 왜요?" 미적대며 그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자 나는 잽싸게 그것을 낚아챘다. 어색하고 기분 나쁜 기운이 주변을 맴돌았다. 나는 우리에게 향한 시선을 쫓아냈다. "뭣들 하십니까? 신경쓰지 말고 일들 하세요. 도움이 필요 하신 분들은 나중에 부를 테니까요." 그 곱지 않던 시선들이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바로 그에게 통화를 시도했다. 십여차례 벨소리가 울리고 난 다음에야 누군가가 전화를 받았다. 나는 침묵으로 그에게 대화를 시도했다. "네..사장님...딸꾹..." 전화 속에서 들리는 그의 목소리는 이미 흥건히 술에 젖어 있었다. "사장님....딸꾹..이젠 무서워서 못살겠슴더..." 다소 충격적인 그의 말에 나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통화내 용이 사장에게 들리지 않도록 자리를 떴다. "듣고 있슴니껴." 나는 혹시나 그가 눈치 챌까봐 작은 목소리로 짤막하게 대 답했다. "응." "황승균이...그 놈아가 미친 것 맞지예? 우리하고는 아무런 상관없는거지예?" "으...응" 그런데 그의 귀는 아직 술에 절은 것 같지가 않았다. 갑자기 그의 말투가 바뀌었다. "목소리가 와그럽니까? 누....누꼬? 사장님 아닝교?" "............." "너..누구야!!" 어쩔 수 없이 나는 신분을 밝혔다. "경찰입니다." 나의 한마디에 그가 대화를 멈추었다. 그리고는 덜그럭거리는 이상한 소리와 함께 신호가 끊어졌 다. 나는 조용히 휴대폰을 사장에게 건내고는 입을 열었다. "사장님. 우리하고 할 얘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그제서야 나는 사장의 눈빛이 매우 공격적으로 바뀌어 있 음을 알아챘다. 게다가 각자 일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던 인부들이 박형사 와 나를 둘러싼 채 어떤 명령을 기다리는 병사처럼 서 있었다. 시퍼렇게 날이 선 눈빛을 보내던 사장이 조심스럽게 우리 에게 말을 건넸다. "형사님들이 범인 잡는다니 도와드려야지요." "지금 하실 얘기 없습니까?" "없소이다." "이곳엔 뭔가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느끼시오? 그럼 찾아 보구랴" "나중에 다시 찾아뵙지요. 그 때는 오늘보다 좀 오래 머물러 있을 것 같습니다." "훗....얼마든지 그러시지요. 형사님" 그들의 기분 나쁜 시선을 뒤로한 채 우리는 발걸음을 차량 으로 옮겼다. 안달이 났는지 박형사가 걸음을 재촉하는 내 옆에 붙어 나 를 닦달했다. "김형사님. 저 콘테이너 뒤져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저 사람들 좀 수상해요" "수색영장도 없이 뭐하게? 저래뵈도 엄연한 하나의 회사인 데." "지금 어디 가시게요?" "그 노영주라는 사람 집으로 가는거야." "그 사이에 서류철에서 주소지 외우셨어요?" "날 뭘로 보는거야?" "하여튼 대단하십니다." 우리가 두번째 사건을 접한 건 노영주라는 사람의 집으로 차를 몰고 가던 중이었다. 박형사의 휴대폰이 다급하게 울렸다. "뭐라고? 사람이 죽었다고?" 나의 눈빛을 확인한 박형사는 급히 차를 돌렸다. 시체는 콘크리트로 만든 2미터 정도의 너비의 농업용 수로 가운에 엎어져 있었다. 물은 거의 매말라 발목 정도만 차올랐고, 다소 어둠이 몰려와 어둑어둑했지만 대략 보이것만으로도 시체는 매우 개끗한 상태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어둠이 몰려오는 이 시간에 인적이 드믄 농업용 수로에 사람이 빠져 죽는 경우는 대부분 사체유기일 가능성이 높다. 나는 감식반을 불렀다. "신고자가 누구야?" "논일 마치고 집에 돌아가던 농부였습니다." "사인은?" "익사 같습니다." "뭐? 익사? 아니 물도 없는데 뭔 익사?" "그게 참....재수가 없으려면 접싯물에 코박고도 죽는다는 말이 딱 지금 상황입니다." "그럼..뭐야? 저 친구가 지금 발목도 안차는 물에 코박고 죽었단 말야?" "수로 벽에 약간의 혈흔이 있는 걸로 봐서 수로에 빠지면서 수로벽에 머리를 부딫힌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잃고 쓰러진 다음 얼굴을 옆으로 하고 엎어졌는데 한쪽 코에 계속해서 물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정확한 사인은 내일이나 나올 것 같은데, 현재로서 직접적인 사인은 익사로 보입니다." "다른 데서 죽고 유기된 건 아니고?" "술냄새가 많이 나고, 머리에 작은 타박상이 있는 것 외에 특별한 외상이 없습니다." 나는 엎어져 죽어있는 시체에 다가가 쪼그려 앉은 자세로 조심스레 얼굴을 확인했다.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이게 누구야?" 나의 놀라는 목소리에 박형사가 다가왔다. "아는 사람입니까?" 나는 박형사에게 고개를 돌려 말을 이었다. "노영주란 사람 만나러 갈 일이 없을 것 같다." 나의 말뜻을 알아챈 박형사가 입을 열었다. "이번 사건 무지하게 수상한 냄새가 나는데요?" "내일 오전에 그 회사에 다시 가봐야 겠다." "경찰서로 불러내죠." "경찰서로 불러낸다고 주눅들 사람이 아닌 것 같더라. 그런 사람들은 오히려 자기들 구역에 있어야 이말 저말 다 꺼내 놓는다." 나는 다시 한번 죽은 노영주를 쳐다보았다. "망자는 말이 없다 했는데.... 도대체 나에게 무슨 말을 하려던 거였지?" 머리도 제대로 감지 못한 채 나는 경찰서로 나섰다. 여기에 온 지 1년 간은 이런 강력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는데 갑작스레 바빠진 듯 했다. "김형사님...." 형사계로 들어서자 나보다 먼저 나온 박형사가 말을 걸었다. "일찍 나와 있었네." "어제 밤 감식반에서 넘어온 황승균씨 유품 중에 놀라운게 하나 있는데요." "뭔데?" "보세요." 박형사는 나에게 4분의 1로 접어진 A4용지를 하나 들이밀었다. 그 용지를 펼쳐보았을 때 박형사 말대로 이것이 아주 놀라운 유품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굿잡~~~~" 나의 탄성과 함께 요란하게 사무실 전화벨이 울렸다. 박형사가 받아들었다. "네. OO서 강력반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잠시 통화를 하던 박형사가 이내 수화기를 나에게 넘겼다. "황승균씨 와이프라는데요?" "그래?" 나는 급하게 수화기를 받아들었다. "예. 사모님. 전화 바꿨습니다." "밤 사이 집에 도둑이 들었어요." "예? 도둑이요?" "네. 장례식장에 밤새 있다가 아침에 들어왔는데...집이 어지럽혀져 있어요" "없어진 물품이 있나요?" "거의 다 그대로 있는데, 남편 옷장 주변이 난장판이 되어 있어요." "흠....그래요? 범인이 누군지 알겠군요." "예? 범인을 아신다구요?" "확실하진 않지만....일단 사건접수는 해 놓겠습니다. 당분간 몸조심하시구요. 되도록 집에 혼자 있지 마세요." "네...알겠습니다. 형사님." 수화기를 내려놓은 나는 입술에 힘을 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의외로 사건이 빨리 풀리겠는걸? 야..박형사 지금 당장 이 자식 잡아 와!!" "네." . . . "김태섭씨....나 본 적 있지?"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은 그 중장비 사무실에 들렀을 때 나를 처음으로 맞이했던 성의없이 모자를 눌러 쓴 그 친구였다.  취조실이란 곳을 처음 왔는지 건장한 체구에 걸맞지 않게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네...." 나는 그의 신상명세서를 한 장씩 넘기며 말을 이었다. "보기보다 젊네. 이제 서른 둘이네." "..........." "너 어제..밤 황승균씨 집에 왜 갔어?" "예? 무..무슨 말입니까?" 그의 놀라는 모습은 전혀 진실성이 없었다. 나는 탁자를 손으로 치며 그를 다그쳤다. "다 알고 있어!! 너 어제 이거 찾으러 간 것 아냐?" 난 그 앞에 접힌 자국이 선명한 A4용지를 꺼내 들었다. 그 용지를 보는 순간 그는 모자를 눌러 쓴 머리를 감싸쥐며 탄식을 내뱉았다. "아....씨발...미치겠네.." 나는 잠시 그가 진정을 되찾기를 기다렸다. "노영주 죽은 거 알지?" "예? 그 사람이 죽었어요?" "어젯밤 농업용 수로에 빠져 죽었어." "누...누가 죽였어요?" "나도 모르니까...지금 심문하고 있는 것 아냐?" "그...그럼 제가 죽였다고 생각하시는거예요 지금?" "그럼 이 상황에 너 말고 누가 있냐?" "아...진짜.. 난 아니라니까" 나는 잠시 그를 뚫어져라 쳐다 보았다. 그리고는 피식 미소를 보내고는 입을 열었다. "내가 한 번 이 용지에 있는 내용을 읽어주지... 차용증...본인 깁태섭은 6월 16일자로 일금 천만원을 황승균으로부터 차용한다. 상환일자는 10월 16일이며, 매월 이자는 원금의 5부로 하며 원금 상환시 납부한다. 차용인 김태섭, 보증인 노영주.....도장 쾅. 지문 쾅!!" 내용을 읽는 동안 그는 나에게 시선을 맞추지 못했다. 나는 노래를 부르듯 말을 내뱉으며 그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제 너는 좆된거라네~~~~ 지금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너라네~~~ 황승균이는 그렇다치고, 니 보증 서준 노영주는 왜 죽인거야?" "아...씨발 진짜!! 노영주는 안 죽였다니까요." "그럼, 황승균이만 죽인거야?" "둘 다 안죽였다니까요!!!" 그의 말과 표정에서 왠지 모를 진실성이 묻어 나왔다. 황승균이는 타살 가능성이 있어보였지만 노영주는 사고사가 확실해 보였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나는 본능적으로 그에게 유도심문을 하고 있을 뿐이다. 이대로 물러서면 황승균 사건이 미궁에 빠질 수도 있었다. "너, 이 사건에 더 엮이기 전에 니가 알고 있는 것 다 불어. 안 그러면 너만 피보게 된다." 그는 잠시 머리를 숙인 채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씨발....그 때 그 걸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가 뭔가를 말할 것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지자 나는 그에게 담배 하나를 내밀며 물었다. "담배 피우냐?" 그는 말없이 조용히 받아들었다. 그리고 길게 연기 한모금을 빨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 "한 달전이었어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이었죠. 비가 오니까 모든 야근 계획이 취소가 된 겁니다. 우린 밤에 사무실에 모여 여섯명이서 포커판을 벌였죠. 나, 승균이 형님, 영주 형님, 그리고 다른 기사 세 명하구요. 보통 일주일에 한번은 포커를 했는데, 그 날은 월급날을 며칠 앞 둔 날이라 금액이 조금 컸어요. 시작한 시간이 9시 정도였죠. 그런데 11시가 조금 넘었을 뿐인데 승균이 형님이 먼저 돈이 떨어진 거예요. 보통의 경우 돈이 떨어지면 집에 가는데 그 날은 그 형님이 너무 일찍 돈이 바닥난 겁니다. 형님이 저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하더군요. 저는 노름판에서 무슨 소리냐고 했죠. 그랬더니 그 형님이 이 차용증을 내밀며 호통을 치는 거예요. 사실 그 차용증에 적힌 금액은 한 번에 빌린게 아니라 세 차례 빌렸다가 제가 자꾸 갚는 걸 미루니까 쓰게 된 거예요. 친구처럼 지내는 영주 형님이 보증을 서 준거구요." "그 돈... 노름돈으로 빌린거지? "빌린 건 빌린거고, 판돈은 판돈인데...차용증을 내밀며 다른 사람들 앞에서 윽박을 지르는까 엄청 기분이 언짢더라구요. 평소 사이가 나빴던 것도 아니고, 서로 형동생 하며 지냈었는데 안면 몰수하고 갑자기 형님이 그러니까 너무 서운하기도 하고. 그 때 갑자기 형님을 놀려주고 싶었어요." 그는 잠시 담배를 한모금 길게 빨았다. "사무실에서 약 200미터 정도 떨어진 산 중턱에 폐가가 하나 있어요. 한 때 잘 나가던 식당이라고 하던데, 20년 전에 그 집 주인이 죽고나서 다 떠나고 방치된 집이래요. 게다가 고가도로가 마을 앞에 들어서면서 그 자리엔 그 누구도 들어오지 않았다더군요. 그거 있잖아요. 작은 도로만 있을 때는 지나가는 도시 사람들이 들러서 밥도 먹고 가고 작물도 사주고 하는데, 큰 도로가.. 그것도 고가도로가 나니까 사람들이 들리지 않는거 말이예요. 지금 그 집은 흉가로 유명해요. 귀신이 나타난데요. 야근 중에 그 곳을 지나서 사무실로 돌아오는 몇몇 작업자들도 텅 빈 그 집에 사람이 서 있는 걸 목격했다고 합니다. 저 또한 사람 형상으로 보이는 것을 한 두번 목격했었구요. 우리 작업자들 사이에서는 공포의 장소였어요. 낮에 지나가면 멀리서 모두 깨진 창문 사이로 그 집 거실이 보입니다. 그 거실에는 누군지 모르는 영정 사진이 하나 걸려 있는게 보이거든요? 불현 듯 포커판이 벌어졌던 그날 밤...... 그 사진이 떠올랐습니다. 전 형님한테 제안했죠.  지금..그 폐가의 영정사진을 들고 오면 이 자리에서 100만원을 빌려주는게 아니라 그냥 주겠다고...... 시간이 밤 12시에 가까워지고 있었고, 그 날은 비까지 내리고 있어서 전 형님이 갈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단지.. 가지 않으면 겁쟁이라고 놀려줄 생각이었죠. 그 때 그 형님이 술이 약간 취해 있었어요. 원래 술이 좀 약하거든요. 술기운 때문이었는지 형님이 가겠다는거예요." "그래서 황승균이가 갔어?" "형님이 우비를 뒤집어 쓰더니 터벅터벅 걸어나가는거예요. 우리는 사무실 창으로 형님이 흉가쪽으로 걸어가는 걸 계속 지켜봤죠. 조금 걱정스럽긴 했지만 너무나도 당당한 모습에 우린 아무도 말리지 않았죠. 형님이 어둠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죠. 10분...20분...30분.... 벌써 왕복 두 번은 했을 시간인데 안오는 겁니다. 우리는 형님이 흉가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을거라고 확신했죠.그리고 미친 듯이 도망나올거라고 했죠. 그런데....우리의 예상은 하나도 적중하지 못했습니다." ㅊㅊ: 하드론의 이야기 산장 (http://cafe.daum.net/hardron-story/TJb0)
퍼온 소설) 모서니
짧지만 임팩트는 강한 소설 '모서니' 이거이거 아주 짜릿함 ㅇㅇ 강추~~~~~~ 주말이 다 끝났지만, 뽀유의 잼나는 공포소설보고 힘내세용~^^* ㅎㅎ 우하하!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소설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잼나게보십쇼 "너희들, 모서니라고 들어봤어?" 그것이 내가 시작한 무서운 이야기의 첫 운이었다. 천둥이 치는 여름밤, 자취방에 모인 이들의 놀거리로는 무서운 이야기가 제격이다. '귀신 이야기를 하면 귀신이 온다.' 라는 말도 있지만, 건장한 20대 청춘에게는 공염불이었다. 촛불을 밝히고 각자 무서운 이야기를 끝마쳤지만,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다. 그리고 분위기를 살릴 마지막 기회가 나에게 돌아온 것이다. "그런 건 처음 들어보는데." "맞아, 내가 무서운 이야기는 꽤 좋아하는데 모서니는 처음 들어." 내가 뗀 첫 운을 듣고, 다들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럴 만도 해. 나도 10살 때 처음 겪은 일이거든." "이거 괜히 지어낸 이야기 아니야? 다른 거 없어?" "초치지 말고 있어 봐. 진짜 무서운 이야기인 데다가, 내 경험담이니까." 나는 내 앞에 있던 물이 든 잔을 비웠다. 길다면 긴 이야기니, 미리 목을 적셔놓는 것이 좋을 것이다. 빈 잔이 된 종이컵은 수연이가 가져가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하여간 집주인 유세 부리긴. "흠...그러니까, 내가 10살 때 초여름이었어. 해도 빨리 뜨고, 매미도 새벽부터 울어 제껴서 아침잠 즐기기는 그른 시절이었지." 나는 대충 물로 세수를 마치고 식탁에 앉았다. 평소 같았으면 아홉 시쯤 일어나서 시리얼로 아침을 떼웠겠지만, 오늘은 갈 곳이 있었다. 어제 산 잠자리채가 얼마나 성능이 좋은지 실험해 볼 이유도 있었고, 남들 다 기르는 사슴벌레를 나도 한번 길러보고 싶은 이유도 있었다. 10여 년 전에는 그 바닥이 꽤 촌구석이어서 자전거를 타고 10분만 나가도 비료 냄새가 가득했으니, 조금만 더 나가면 사슴벌레 잡을 곳은 사방에 널렸었다. 시래기국에 밥을 말아 먹는 순간에도 바깥 생각뿐이었고, 살금살금 나가다 붙잡혀서 이를 닦는 중에도 바깥 생각뿐이었다. 마침내 준비를 마치고 나는 의기양양하게 자전거에 올랐다. 가방에 꽂아놓은 잠자리채가 깃발처럼 멋있게 휘날렸다. 수연이가 중간에 끼어들었다. "좀 지루한데, 이거 무서운 이야기 맞아? 다른 이야기는 없어?" "맞으니까 가만히 있어 봐. 원래 공포영화도 앞에 20분은 다른 이야기만 하잖아." 나는 단박에 수연이의 말을 자르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아침이라 길에 차가 없더라고. 뭐, 원래 외진 길이긴 했지만 말이야. 다만 그 망할 안개가 존나게 꼈지." 성윤이가 손가락을 튕기며 말했다. "이제 좀 분위기가 사네." 인근의 저수지에서 피어오른 안개는 무진처럼 사방을 뒤덮었다. 꽤 짙어서 정오가 돼야 사라질 것 같았다. 나는 무서워서 핸들에 달린 라이트를 켰다. 싸구레 중국제 라이트는 고작 내 앞길을 밝히는 게 전부였다. 안개에 서린 습기들이 빠르게 내 몸에 달라붙었다. 춥지는 않았지만, 살갗은 닭처럼 돋아났다. 집에 돌아갈 때 즈음 되면 햇살을 원망하겠지만, 지금만큼은 해가 좀 더 강렬했으면 좋겠다. 목적지인 산에는 가까워졌지만, 안개는 사라질 생각 따위는 없어 보였다. 산기슭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매어놓았다. 등 뒤로는 논밭을 뒤덮고 있는 안개의 파도가 보였다. 안개를 뒤로하고 산줄기를 타고 올라갔지만, 잠자리는 고사하고 사슴벌레 역시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점점 산을 타고 올라갔지만, 오히려 안개는 짙어만 질 뿐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나는 그때쯤 깨달았다. 매미 울음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등줄기에서는 식은땀이 흘렀다. 이른 아침부터 울어 제낀 매미가 왜 울지 않는 걸까? 무언가 잘못됐다. 무언가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 나가야 한다. 나는 어제 산 잠자리채도 내던지고 산길을 뛰어 내려왔다. 발목을 접지를 뻔했지만, 속도를 줄일 수는 없었다. 다행히도 자전거는 내가 받혀둔 곳에 그대로 있었다. 자물쇠의 비밀번호를 맞추는 손이 달달 떨렸다. 자꾸 번호키 하나가 중간에 걸려서 빠지려고 하지 않았다. 미치는 줄 알았다. 살면서 자전거로 그런 속도를 낸 적은 처음이었다. 한 치 앞이 안보이는 안개 속이었지만, 나는 곡선 길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안개 속에서 차가 튀어나왔다면 분명 사고가 났겠지만, 어쩐지 차가 나타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내 직감은 맞아떨어졌다. 한 시간은 달렸지만, 나는 아직도 안개 속이었다. 허벅지는 저리고, 입은 타들어갔다. 습기가 가득 찬 안개 속에서 땀은 식지도 못하고 계속 펑펑 쏟아져 나왔다. 초여름의 더위는 내 목을 졸라왔지만 여전히 온 몸에는 소름이 돋아있었다. 그때 저 멀리서 팔각정이 보였다. 흔히 논밭 옆에서 볼 수 있는 시설물이지만, 나는 한 시간이 지나서야 본 것이다. 더 달릴 재간도 없었다. 귀신이 나를 잡아가더라도, 숨이라도 돌릴 생각으로 팔각정에 멈추어 섰다.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가자, 옛날 한복을 걸친 사람이 막걸리를 기울이고 있었다. "학생은 이런 곳에 처음 오는가?" 그는 아무런 감정도 없이 말했다. 나는 그가 깔고 앉은 돗자리로 다가가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학생은 어찌도 이리 깊이 왔는가?" "누구세요?" 그는 양은그릇에 담긴 막걸리를 들이켰다. 그리고 나서는 나를 바라보고 말했다. "그러는 학생은 누구인데, 이 깊은 곳까지 왔는가?" 나는 그 사람이 이 모든걸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물이 새어 나왔다. 흑흑거리고 있으려니, 그는 다가와서 말을 이었다. "이제 이 막걸리를 마시게." 한복을 걸친 이는 나에게 막걸리가 담긴 양은그릇을 건네었다. 나는 그릇을 받아들었다. 막걸리의 색은 오묘하게 흔들리는 불빛과도 같았다. 내 시선을 옮기기가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 양은그릇을 입에 대자, 냉장고에서 갓 꺼낸 것 같은 차가움이 입술에 맴돌았다. 바깥에 있던 그릇 같지가 않았다. 나는 왠지 모를 위화감에 다시 입술을 떼고 물었다. "그런데 선생님은 누구세요?" 아무 답변도 들리지 않아서, 나는 고개를 들고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아까까지만 해도 인자한 웃음을 짓고 있던 한복을 입은 아저씨는 없었다. 흰자도 없이 검게 타버린 두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입꼬리가 귀에 닿을 듯 웃고 있는 귀신이 있었다. 나는 깜짝 놀라서 들고 있던 양은그릇을 바닥에 던져버렸다. 그러자 그 귀신은 여자도 남자도 아닌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입에서는 서리가 계속 흘러나왔다. "마셔...마셔...마셔..." 그 두 눈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목은 점차 길어지고 창백한 얼굴은 나에게 다가왔다. 점점 다가온다. 완전히 미쳐버릴 것 같았다. 나는 완전히 미쳐버릴 것 같았다. 실성한 사람처럼 웃음이 나왔다. 이 모든 게 꿈인 것 같았다. "아아아악!!" 나는 그렇게 소리를 질렀다. 몸을 일으키니, 여전히 팔각정이었다. 하지만 아까와는 달랐다. 해는 중천에 올라 안개는 사라졌고, 저 멀리에서는 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제야 내가 알던 세상에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뒤도 안 돌아보고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꽤 무서운 이야기긴 한데, 너무 전형적이다. 그래도 수고했어. 과일이나 먹어." 정현이는 그렇게 말하며 사과 접시를 내밀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어." 다들 집중해서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나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집에 돌아오고 엄마한테 그 이야기를 했어. 정말이지 무서운 경험을 했다고." 나는 이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도 소름이 돋았다.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말을 이었다. "엄마는 내 이야기를 들으면서, 점점 얼굴이 굳어지는 거야." "진영아, 엄마 말 잘 들어. 오늘은 다른 곳에서 자야 해." 엄마는 내 팔을 잡으며 말했다. 전혀 농담 같지가 않았다. "엄마, 왜?" 엄마의 눈동자가 빠르게 흔들렸다. 입술에 침을 바르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어, 음, 오늘은 템플스테이를 하러 갈 거야. 다녀오면 돈까스 사줄게." 그런 단순한 얼버무림에도 속아 넘어갈 정도로 난 어린아이였다. 물론, 다음 날 아침에 돈까스를 사주셨으니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나는 질질 끌리듯 엄마에게 손목이 붙잡혀 차로 끌려갔다. 조수석에서 이상하게 졸음이 막 쏟아지는데, 엄마는 나를 때려가면서 자지말라고 외쳤다. 어릴 때에도 9시가 넘어가면 꾸벅꾸벅 졸기 시작한 나에게 너무나도 가혹한 처사였다. 30분을 달린 끝에 도착한 곳은 어느 작은 암자였다. 대나무를 세운 걸로 보아 무당집이었나보다. 엄마는 나를 번쩍 들어서 양팔로 안았다. 그리고 암자 안으로 뛰어가려니, 누군가 안에서 문을 열고 소리쳤다. "누가 그런 걸 들고 오는 거야!" 흔히 떠올릴 수 있는 무당의 행색을 한 여자였다. 졸음이 쏟아지는 내 눈으로다 강렬한 눈동자가 보였다. "언니, 언니. 우리 애가 모서니에 씌었어." 언니라고 불린 무당은 혀를 끌끌 차며 내 이마에 손을 얹었다. "너, 대체 뭘 하고 돌아다니는 거야?" 고작 아침에 일어나서 사슴벌레를 잡으러 나간 꼬마는 졸지에 대역죄인의 신세가 된 것이다. 나는 지금이라도 잠들 것 같았지만,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사슴벌레, 안개, 매미. 그리고 막걸리를 건넨 아저씨까지도. "재수가 없어도 단단히 없었네. 부정도 안 탄 놈이 모서니에 씌고." 무당은 그렇게 말하고 엄마에게 들어오라는 손짓을 했다. 나는 엄마에 실려 안으로 들어갔다. 암자 안에는 무섭게 생긴 그림과 과일들로 가득차있었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무당집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조금 달랐다. 방울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했고, 깃발은 바람이 불지 않아도 흔들리는 것 같았다. "조금만 기다려라. 곧 부적을 쓸 테니까. 그때까지는 네가 아들이 졸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무당의 목소리는 날카로웠지만, 이상하게 안심이 되는 목소리였다. 나는 문득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졸음이 쏟아졌지만, 그때마다 엄마가 허벅지를 꼬집었다. 아마 멍이 졌을지도 모르겠다. "됐다. 잘 써졌다. 이제 이걸 입에 물어라." 무당은 그 잘 써졌다던 부적을 잘 뭉쳐서 내 입에 넣었다. 씁쓸한 맛이 느껴졌다. "이제 너는 잠이 들 거다. 그럼 꿈속에서 아까 그 귀신을 보게 될 거다." 그 소리를 듣자 물밀 듯 밀려오는 잠이 일순간 사그라들었다. 그 얼굴이 기억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절없이 뒤이어 오는 졸음에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절대 모서니가 주는 음식을 먹어서도, 마셔서도 안 된다. 온갖 방법으로 널 속이려고 할 게야." 점점 무당의 소리가 흐릿해진다. 도저히 졸려서 참을 수가 없다. "부적이 있는 동안에는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겠지만, 침에 부적이 녹고 나면 너 홀로 싸워야 한다." 무당의 얼굴조차 똑바로 보이지 않는다. 엄마는 내 허벅지를 꼬집었지만, 아프지도 않았다. "그 전에 꿈에서 깨야 한다." 그 마지막 한마디를 듣고, 나는 잠이 들었다. "우와 이번 이야기는 좀 흥미진진한데?" 성윤이는 닭살이라도 난 듯, 팔뚝을 문질렀다. 다들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이만하면 무서운 이야기 1등 상은 네가 받겠네?" 정현이는 익숙하지도 않은 너스레를 떨었다. 나는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당연하지. 어디 인터넷에서 본 거랑, 내가 직접 겪은 실화랑 같냐?" 한참을 이야기하고 나니 목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물컵에 있던 물은 아까 마셔버려서 없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성윤이 허벅지 옆에 물병이 있었다. "성윤아, 거기 물병 좀 줘봐. 후반전 시작하기 전에 목 좀 축이자." "어 여기 있어, 받아." 성윤이는 나에게 물병을 건넸다. 물병이라고 해봐야 1.5L짜리 페트병이었다. 이미 각자 무서운 이야기를 풀어놓는 동안 몇 모금씩을 마신 것인지, 얼마 남지도 않았다. "아무튼 말이야, 나는 엄청나게 당황했어. 세상에, 10살짜리 꼬맹이가 그런 일에 휘말릴 거라고 생각이나 했겠어?" "그래서 그 뒤는 어떻게 됐어?" 정현이의 다그침에 나는 검지를 들어 보이며 대답했다. "그 뒤? 잠깐만, 입도 못 댔어." 주말 드라마처럼 중요한 순간에 일부러 이야기를 끊었더니, 친구들의 얼굴에는 기대가 가득 찼다. 목을 학처럼 내민 친구들을 애태우는 것은 은근히 즐거운 것이다. 좋은 취미는 아니지만. 나는 천장을 향해 입을 쩍 벌렸다. 그리고 입술이 닿지 않도록 페트병을 천천히 기울였다. 그리고 그 물은 내 입에 투명한 유리창이라도 닫혀있는 듯, 튕겨 나와 내 목을 따라 흘렀다. 그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출처 : 라그린네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fear&number=76910 으악씨 아직 꿈속이였다니 확씨!!!!!!!!!!!!!!!!!!!!!!!!!!!!!!!!!!!! 친구가 아니라 모서니였다니 미친 ;;;;;;;; 부적 없었으면 그냥 ㅈ됐다.... 이제 저새끼들이 친구가 아닌걸 알고 있는데 어떻게 견디지
펌) 우리 가족은 무한리필 뷔페를 운영한다. 손님이 2주째 나가지 않는다.
개추운 월요일 날씨 미쳤습니까? 빠끄.. 쌀쌀한 저녁 이불 속에 들어가 등골 서늘한 레딧 괴담 읽는건 어떤갑쇼 이것도 제가 재밌게 읽은 레딧썰이라 가져왔습니다. 아 근데 이번 소설은 ㄹㅇ 발암주의 자 태그 갑니다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소설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자 암튼 잼나게 보십쇼잉 우리 가족은 인도 음식 레스토랑을 차렸다. 거기서 난 우리 부모님과, 삼촌과 사촌인 에비와 산제이와 함께 일한다. 가게 문을 연지는 여섯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매출은 그저 그런 수준이었다. 그저 그런 수준이라는건 과소평가한거다. 매출은 거의 없다시피했다. 레스토랑은 인디아나주의 시골마을에 자리를 잡았다. 영화 후시어즈에 나오는 장소를 그대로 현실로 꺼내온 듯 한 곳이었다. 마을이 설립될 때부터 같이 만들어진 주민들이 영업하는 오래된 레스토랑 단 하나만 있는 그런 종류의 마을이었다. 늙은 남자가 망사로 되어있는 모자를 쓰고 카운터에 앉아 블랙 커피를 마시면서 세상이 어떻게 엿같이 변했는지 투덜거리고, 새침한 웨이트리스가 소방차처럼 붉은 립스틱을 바른 입술로 껌을 씹으면서 머그잔을 정리하는, 그런 레스토랑. 우리 세미어 삼촌이 맨 처음 여기에 왔다. 마을에 유일한 식당 맞은편에 있던 낡은 세탁소를 사들이면서 말이다. 우리들은 그 조금 후에 마을로 들어왔다. 한달도 되지 않아, 차나 라소이(*가게 이름인듯)가 영업을 시작했다. 세미어 삼촌은 엄마와 아빠에게 이 레스토랑 사업은 실패할 리가 없는 황금같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론상, 그의 논리는 말은 되는 소리였다. 반경 30킬로 내에 레스토랑이라곤 단 하나밖에 없었고, 사람들은 선택지를 가지는걸 좋아한다. 하지만 망사 모자를 쓴 노인은 블랙커피와 함께 난을 곁들여 먹고 싶진 않았던 것 같다. 마을 사람들은 친천했다. 매일 아침, 우리가 마을 중앙의 도로의 주차장에서 레스토랑으로 걸어갈 때면, 그들은 모자를 살짝 들어올리며 "좋은 아침이에요" 라고 인사해 주었다. 에비와 산제이는 지역의 고등학교로 전학갔고, 가자마자 친구들을 사귀었다. 난 일주일에 두번씩 IU 계열 캠퍼스를 다녔고, 그래도 마을에 친구 두어명은 만들 수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뒷담화를 까거나 우릴 배척하는건 아니었다. 그들은 그저 그들의 일상에 적응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우리 레스토랑은 그 일상을 깨는 장소였다. 이런 지방에서, 변화는 아주 천천히 이루어지는 법이다. 마을 사람들이 우릴 받아들여줄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사업을 접고 나갈것인가가 아주 큰 난제였다. 처음 몇 달 동안, 우린 햄버거와 감자튀김이 차지하고 있는 그들의 안락한 일상에서 벗어나 보고 싶어하는 지역 주민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고, 우린 도시에서 농부들이 어떻게 지내나 알아보러 나온 농기구 외판원 몇명에게도 장사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 어머니의 얼굴에는, 이 레스토랑이 당신이 기대한 황금빛 기회는 아닌것 같다고 쓰여 있었다. 그때, 한 손님이 찾아왔고, 그녀는 모든것을 바꿔놓았다. 난 계산대 뒤에서 내 노트북을 카운터 위에 올려놓고 미적분학 숙제를 하고 있었다. 그 때, 벨이 울리며 우리에게 손님이 왔다고 알렸다. 한시간 전쯤에 비료회사 직원이 나간 뒤로 처음 찾아온 손님이었다. 그래서인지 벨소리는 모두의 주의를 끌었다. 엄마와 아빠는 주방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에비와 산제이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쑤셔넣으며 노닥거리고 있던 부스에서 튀어나왔다. 세미어 삼촌은 부페를 닦는걸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작고, 가느다란 여자였다. 하얀 머리카락을 뒤로 빵모양처럼 만들어 묶었고, 파란색 정장을 입고 있었다. 그녀의 차림새는 우리 마을에 있는 침례교 성당 세곳 중 하나에서 막 나온것처럼 보였다. 뭐, 드레스를 입고 있지 않았으니 남부 침례교는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피부는 거의 투명한 정도여서, 난 월남쌈을 싸 먹는 라이스 페이퍼를 떠올렸다. 그녀가 카운터 위에 있는 가네샤 조각상을 쓰다듬을 때, 손등에 비치는 혈관은 강렬한 푸른색으로 보였다. "난 코끼리가 좋아요" 그녀가 말했다. 그 목소리는 너무나 작아서, 거의 부서질 것처럼 들렸다. 난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들으려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녀는 미소지으며 우리가 인도 전통방식으로 벽에 걸어놓은 장식물로 가득한 카운터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긴 뭐가 맛있나요?" "모두 다요" 세미어 삼촌이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말했다. 난 그가 내 뒤에 서있는지도 몰랐다. 그는 클립으로 고정해놓은 그의 나비 넥타이를 펴고, 검은색 싸구려 정장을 정돈했다. 마치 자기가 멋진 프랑스 레스토랑의 급사장이라도 된 듯이. "저를 따라오시면, 우리가 오늘 저녁에 제공해 드리는 놀라운 요리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 이런, 정말 사려깊은 서비스네요" 그녀가 활짝 웃었다. 삼촌은 그녀에게 팔을 내밀었고, 그녀를 부페로 안내했다. 그리고 모든 요리에 대해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그가 너무 정중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로 그녀를 대하는게 조금 이상했지만, 그녀는 레스토랑에 단 한명 있는 손님이었고, 난 그저 단골을 확보하려는 삼촌의 필사적인 몸짓이라고 생각했다. 이 시점에서, 우린 뭐라도 해야 했으니까. 그녀는 모조리 채식주의자만을 위한 음식들을 골랐다. 파니어 티카 마살라, 크림 코프타, 야채 코르마 그리고 비랴니 쌀밥과 난 몇 장을 사이드로 가져왔다. 그녀가 접시를 채운 뒤, 삼촌은 뷔페 넘어 첫번째 테이블로 그녀를 안내했고, 자기 아들들의 등을 찰싹 때리며 그녀의 시중을 들게 했다. 산제이가 그녀에게 물을 떠다 주었고, 에비는 냅핀과 은제 식기들을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난 숙제를 다시 하기 시작했다. 계산대에 있는 내 자리에서, 그녀의 테이블은 미적분학 숙제를 입력하고 있는 내 노트북 너머로 보였다. 그리고 내가 그녀를 흘끗 볼 때마다, 그녀는 날 보며 미소짓고 있었다. 난 그녀를 무시하려 했지만, 그녀는 나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고, 난 공손하게 미소지어 주었다. 그녀는 마주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미소에는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 뭔가 억지로 짓는듯한, 순수하다고 하기엔 너무 입술을 볼 양 끝으로 길게 찢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으로 난 한조각을 찢었다. 난 더이상 눈을 마주치기가 싫어서 내 노트북을 옮겼다. 벨소리가 다시 울려 고개를 들어보니 삼촌이 단 한명뿐인 우리 손님을 위해 문을 열어주고 있었다. 숙제에 집중한 나머지 시간가는 줄 몰랐나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오후 9시였다. 폐점시간이었다. 그녀가 지금까지 여기 있었단 말야? "오늘 모든것이 만족스러우셨길 바랍니다" 삼촌이 손을 그녀에게 건네며 공손하게 말했다. 삼촌의 행동은 이상했다. 그가 이렇게 손님들에게 예의바르게 대했던 적은 없었다. 심지어 함께 식사할 때마다 이름을 불러주던 비료회사 직원에게도 이렇게 대하진 않았다.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그녀가 삼촌의 손을 감싸쥐며 말했다. 그녀의 채셔 고양이 같은 미소가 더욱 더 짙게 벌어졌다. 그녀는 그에게 고개를 숙이라고 손짓했고, 삼촌은 그대로 따랐다. 그리고 그 여자는 삼촌의 귀에 무언가를 속삭였다. 그녀가 뭐라고 말했는지 듣지는 못했지만, 삼촌의 얼굴 표정은 볼 수 있었다. 좋은 소식을 들었을 때의 표정은 아니었지만, 어쨋든 그는 미소짓고 있었다. 그는 한걸음 물러나 꼿꼿히 선 뒤,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고 거리로 나갈때 크게 허리숙여 인사를 올렸다. 삼촌은 그녀가 모퉁이를 돌아 사라질 때까지 거리를 내다보았다. 삼촌은 문을 닫고, 이마에 잔뜩 흐르던 땀을 닦아낸 뒤, 넥타이 클립을 떼서 자기 주머니에 넣었다. 삼촌은 우리 엄마와 아빠가 고개를 내밀어 보고있는 주방을 돌아보았다. 삼촌이 주방으로 걸어가려 할 때, 난 삼촌의 팔을 잡았다. "세미어치나나, 저 여자 계산을 안했어요" 내가 말했다. "괜찮아" 그가 미소지으며 내 팔을 두드리면서 말했다. "하지만-" 그는 손을 흔들어 내 말을 멈췄다. "시야, 이미 받았단다" 그가 말했다. 그는 미소지었지만, 눈엔 걱정이 가득했다. 삼촌은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이제 모든건 다 괜찮을거야. 이제 네 사촌들을 도와 가게 정리를 좀 해다오" 산제이와 에비는 자기들 부스로 돌아가 핸드폰으로 포트나이트를 하고 있었다. 난 노트북을 덮고 정리가 필요한 단 한개의 테이블을 향했다. 세미어 삼촌은 부엌으로 들어가 아빠와 격렬하게 이야길 나누기 시작했다. 난 무슨 말이 오가는지 들어보려 했지만, 엄마가 목소리를 낮추라고 둘에게 잔소리를 하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그 여자가 앉았던 테이블에는, 아주 깨끗하게 먹은 접시 딱 한개와 반쯤 마신 물컵 하나만 있었고, 치울건 거의 없었다. 하나 특이했던 건, 테이블에 놓여있던 은제 식기들이 여전히 냅킨에 말린채 그대로 놓여있었다는 거였다. 뭐, 어쨌든 난 그걸 집어서 설겆이 통에 던져넣었다. 그 다음날은 수업이 있어서 난 오후 다섯시 까지 가게를 떠나 있었다. 내가 레스토랑에 도착했을 때, 가게엔 손님이 열 명 정도 있었다. 열 명이라니. 우리 레스토랑은 하루에 다섯명의 손님을 받기도 힘들었다. 열 명은 엄청난 일이었다! 내가 계산대로 들어가자, 한 커플이 계산을 하러 다가왔다. 돈을 받으며, 내 눈은 어제의 그 여자를 쫓고 있었다. 푸른색 정장을 입고, 하얀 머리를 뒤로 묶은 채,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그녀는 날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었다. 난 그녀가 난 한조각을 찢어 아빠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팔락 파니어를 떠 먹는걸 보았다. 그녀는 그걸 입으로 집어넣었지만, 눈은 한순간도 날 떠나지 않았다. 난 헛기침 소릴 들었다. 돌아보니, 내 앞에서 어떤 남자가 계산을 하려고 카드를 내밀고 있었다. "정말 죄송합니다" 난 미소지으며 카드를 받아들었다. 내가 한눈을 팔았음에도, 그들은 팁 넣는 병에 5달러를 넣어주고 떠났다. 게다가, 우린 팁 넣는 병도 있었다. 안에 팁이 들어있는 채로! 벨이 울리고 세명이 가게로 들어왔다. 세미어 삼촌은 흥분한 채로 나에게 엄지를 치켜올려 주곤, 그들을 부스로 안내해 주었다. "4번 테이블 정리하는것 좀 도와주겠니?" 삼촌이 그들을 테이블에 앉히면서 말했다. 난 산제이가 사용한 접시들을 설겆이통에 쌓아올리고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난 냅킨을 갈고, 휴지통을 비웠다. "언제부터 이랬던 거야?" 내가 물었다. "하루종일" 그가 대답했다. "완전 미쳤어. 우린 아직 한번도 쉰 적이 없어" "그녀는 어때?" 난 고개짓으로 그 여자쪽을 가리키며 물었다. 산제이는 고개를 저었다. "에비 말로는 자기가 세시에 왔을 때부터 여기 있었대" 그가 대답했다. "아빠는 아무말도 안해. 그냥 열심히 일하라고만 하고. 내 생각에 저 여자 하루종일 여기 있었던 거 같아. 부페에 음직을 뜨러 갈 때에만 일어나고, 그 외엔 먹기만 해" "또, 은제 식기는 안쓰고 말이지" 에비가 우리 뒤로 지나가면서 말했다. "항상 전통적인 방식으로만 먹어" 우리 셋은 모두 그녀의 테이블을 바라보며 그녀가 난 한귀퉁이를 찢어 그걸로 음식을 조금 떠 먹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찢어서, 떠서, 씹는다. 우린 그녀가 이걸 두어번 반복하는걸 보았다, 하지만 세번째 순간, 그녀는 난을 반쯤 찢다 우리가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천천히 돌렸다. 우린 재빨리 테이블을 정리하는 모습으로 돌아갔다. "저 여자는 밥도 똑같이 먹어" 에비가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타타가 그랬던 것 처럼 싸 먹는다구!?" 문에서 벨소리가 들렸다. 산제이는 '여긴 내가 처리할게' 라고 하듯 고개를 끄덕였고, 난 문을 열고 들어온 커플을 안내하러 갔다. 그날 밤, 난 노트북을 펼쳐 보지도 못했다. 내일까지 해야하는 리포트를 써야하는 나로서는 고달플 수밖에 없었다. 난 일이 끝나고 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끝나기 직전까지도 우린 너무나 바빴다. 아홉시가 되자, 팁 넣는 병은 완전히 지폐로 꽉꽉 채워져 있었고, 마지막 손님은 그 무더기 위에 몇 달러를 더 올려놓고 갔다. 뭐, 마지막 손님은 아니었다. 그 여자는 아직 여기에 있었다. 다른 모든 손님들이 떠나자, 삼촌은 그 여자의 작은 등에 손을 대며 문쪽으로 그녀를 안내했다. 그녀의 푸른 정장 정면은 그녀가 오늘 먹은 카레와 마살라 소스의 노랗고 주황색의 얼룩들로 가득했다. "모든것이 마음에 드셨기를 바랍니다" 삼촌이 그녀를 문으로 안내하며 말했다. "세미어치나나" 내가 말했다. "그분은 계산을 하시겠죠?" 삼촌의 고개가 날 향해 확 하고 돌아갔다. 삼촌은 크게 놀란듯 눈을 부릅떳다. "왜요?" 내가 물었다. "다른 모든 손님들도 계산은 한다고요. 그녀는 왜 계산을 안해요?" 방 안의 모든 소리가 삼켜진 것 처럼 느껴졌다. 난 우리 부모님 두분 다 내다보고 계신 주방을 돌아보았다. 그들의 눈도 삼촌처럼 크게 치켜뜨여 있었다. 산제이와 에비의 얼굴엔 나와 같은 혼란스런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그 여자는 날 향해 돌아섰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면서, 항상 짓고 있는 커다란 미소 역시 얼굴에 띄웠다. "이 암'마이가 널 대신해 말한거냐?" 그녀가 날 응시하면서 말했다. 암'마이는 여자아이를 뜻하는 텔루구어2)였다. 그녀가 어떻게 그걸 알고 있는걸까? 우리 부모님이 뒤에서 달려나와, 날 한쪽으로 밀어냈다. 아빠가 여자에게 깊이 고개를 숙였다. "깊이 사죄드립니다" 아빠가 말했다. 아빠의 목소리는 애원하듯 떨리고 있었다. "이 아이는 여기서 태어났습니다. 아무것도 알지 못합니다" 아빠가 덧붙였다. "다야세시3)" 아빠는 또다시 깊이 고개를 숙였다. 엄마도 내 머리를 손으로 누르며, 함께 고개를 숙였다. "엄마!" 난 여전히 이 모든것이 혼란스러워 말했다. "조용히 하렴, 시야!" 엄마가 내 등을 손으로 쳤다. 불편한 침묵이 뒤따랐다. 오직 엄마와 아빠의 떨리는 숨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그들은 이 여자를 두려워 하고 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본 그 어떤 것보다 더욱. 우린 그렇게 몇 분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하지만 나에겐 몇 시간처럼 느껴졌다. 그 여자가 내 앞으로 한걸음 다가섰다. 난 그녀의 파란색 신발이 정장 아래에로 삐져나와 있는걸 내려다 보았다. 내 옆에서, 아빠가 눈을 질끈 감은채 흐느끼고 있었다. 내 가슴이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이 여자는 누구길래 나이 많은 우리 아버지가 울게끔 한단 말인가? 난 가느다랗고 거미같은 그녀의 손가락이 내 뺨을 타고 내려가는걸 느꼈다. 차가웠지만 강인한 손가락이었다. 손가락이 가지고 있을 수 없는 강인함이었다. 그녀의 손톱 끝이 내 얼굴을 잡고 내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것들은 마치 짐승의 발톱처럼 날카로웠고, 마치 자라나고 있는 듯 했다. "내 눈을 봐라, 암'마이" 그녀가 말했다. 엄마가 내 옆에서 흐느끼기 시작했다. 내 제한된 시야에서, 우리 삼촌이 내 사촌, 자기 아들들의 손을 붙잡고 있는게 보였다. 그들의 얼굴은 공포로 질려 있었다. 여자의 눈은 얼룩덜룩한 청회색에서 불타는 붉은 색으로 변해갔다. 난 눈도 깜빡일 수 없었다. "과거의 법도를 모르느냐?" 여자가 물었다. 내 숨이 턱 하고 막혀왔다. 말을 할 수 없었다. 난 고개를 저었다. "네 잘못이 아니다, 암'마이" 그녀가 말했다. "이런 것들을 가르치지 않은 네 부모의 죄다. 잘못은 그들에게 있다" "제가 제 가족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습니다" 아빠가 말했다. "죄를 물으시려면, 저에게 물으십시오" 아빠가 자기 손을 내밀었다. 여자가 그 손을 잡아, 엄지손가락으로 아빠의 손바닥을 문질렀다. "오늘 내가 먹은 팔락 파니어를 만든 손이 이 손이냐" 그녀가 말했다. 아빠가 고개를 숙인채로 끄덕였다. "집안의 비법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손을 놓아주었다. "내일 다시 만들어 주길 바란다." 그녀가 말했다. 그리고 우리 엄마 앞에 섰다. 덜덜 떨면서, 엄마가 손을 내밀었다. 여자가 아빠의 손을 잡았던 것 처럼, 엄마의 손을 받아들었다. 엄마는 울고 있었다. 난 엄마의 다른 손을 잡았다. "엄마, 이게 무슨 일이에요?" 내가 물었다. 엄마가 날 바라보자, 내 눈에도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괜찮을 거야, 시야" 엄마가 말했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자신도 그걸 믿지 못하는 듯 떨렸다 난 여자의 거미같은 손가락이 내 뺨을 다시 어루만지는 걸 느꼈다. 여자는 내 고개를 들어올렸다. "넌 보아야 한다, 암'마이" 여자가 말했다. 난 여자의 윗 턱에서 거대한 두개의 송곳니가 자라나 아랫 입술을 찢으며 내려오는걸 공포에 떨며 지켜보았다. 몸이 변하는 중에 그녀는 신음소릴 내뱉었다. 그녀의 몸이 세배는 커지면서 푸른색 정장이 늘어나, 솔기부분이 모조리 터지며 그 거대한 육체에 너덜거리며 매달렸다. 작은 여자는 사라졌다. 그 자리엔 2미터가 넘는 괴물이 서 있었다. 그녀의 주름지고 투명한 피부는 이제 근육질의 몸을 감싸며 팽팽하게 펴졌고, 푸른 빛깔을 띄고 있었다. 뼈가 부딪히고 새로 만들어지는 소리로 온 방안이 가득찼고, 그녀의 뒤통수에서 두개의 뿔이 자라났다. 그녀의 입술은 분홍빛과 붉은색이 섞인 찢어진 커튼처럼 매달려 있었고, 그 안엔 삐죽삐죽 돋아난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이빨들이 줄지어 늘어서서, 미소짓는 그녀의 입술을 더욱 크게 찢고 있었다. 그녀의 눈은 나를 바라보는 내내 불타는 듯한 붉은색으로 빛났고, 여전히 그러고 있었다. 그녀의 갈라진 혀가 우리 엄마의 손 끝을 핥았다. 그리고, 그녀는 깨물었다. 엄마는 비명을 질렀다. 엄마의 손이 괴물의 입에 들어가 싱싱한 당근이 부서지는 소리를 내며 부서지고 있었다. 상처에서 피가 솟구쳐 흘렀다. 그리고 너덜너덜한 괴물의 입술이 그 피를 후루룩 거리며 마셨고, 길고 느린 꿀꺽 소리와 함께 우리 엄마의 피를 삼켰다. 단 한방울의 피도 바닥에 떨어지지 않았다. 고통과 출혈 때문에 엄마의 무릎이 굽혀졌다. 엄마의 모카빛 피부가 회색빛으로 변하는 듯 했다. 아빠는 내 뒤에서 엄마를 잡아주러 움직였다. 하지만 난 지시받은대로 행동했다. 난 지켜보았다. 난 이 괴물이 우리 엄마의 피를 마시는걸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건 내가 지켜보는지 확인하며, 날 바라보고 있었다. 엄마가 괴물에게 그만해 달라고 빌고 있었다. 너무나 엄청난 고통에 영어와 텔루구어를 섞어서 말하고 있었다. 괴물은 엄마의 손을 턱에서 놓아주었다. 엄마의 손은 너덜거리는 피부 때문에 여전히 붙어있긴 했지만, 손의 앞쪽 반은 뒤로 접혀 거의 납작해 진 채, 나머지 반쪽과 손목에 붙어있었다. 아빠는 엄마가 기절해서 쓰러지는 걸 부축해 주었다. 엄마가 얼마나 많은 피를 잃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내가 다시 괴물을 돌아봤을 때, 늙은 여자가 다시 거기 서 있었다. 그녀의 옷은 찢어지고 너덜거려, 방금전의 변신이 얼마나 격했는지 보여주었다. 그녀는 순식간에 변할 수 있었다. 이전의 변화는, 그저 나 때문에 보여줬던 것 뿐이었다. 그저 나 때문에. 깨달음이 내 배에 벽돌을 집어넣은 것 처럼 내 속을 내리눌렀다. 이 모든건 내 잘못이었다. 우리 엄마는 나 때문에 죽어가고 있었다. "자, 자, 이제, 소녀여" 그게 말했다. "그녀는 살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묻고 싶은건, 네가 교훈을 얻었냐는 거지" 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녀는 내 머리를 두드려 주었다. 그녀는 우리 삼촌을 지나 걸어갔다. 삼촌은 여전히 자기 아들들을 몸에 꽉 붙든 채로, 문을 열어주었다. 산제이는 아버지의 팔에 안겨 덜덜 떨고 있었다. 에비는, 긴장증이 도져서 머리를 한쪽으로 늘어뜨린 채, 턱을 늘어뜨리고 있었다. 세미어 삼촌은 크게 고개를 숙이며, 자기 아들들도 허리를 숙이게 했다. 그 괴물도 똑같이 허리를 숙였다. 그리곤 날 향했다. 그녀는 합장을 하고 나에게 허리를 숙였다. "나마스테" 그녀가 말했다. 난 그녀의 동작을 그대로 따라하며 "나마스테" 라고 답했다. 문의 벨이 짤랑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녀는 떠났다. 그녀가 모퉁이를 돌 때 까지,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시야, 얼음하과 수건좀 부엌에서 가져오너라" 아버지가 엄마를 어깨로 받치며 말했다. "그리고 물도 가져오고" 난 얼어붙어있었다. 움직일 수 없었다. "시야!" 난 아버지를 바라보았고, 엄마를 바라보았다. 난 고개를 끄덕이곤 주방으로 달려가, 수건 몇개와 얼음 양동이를 들고 탄산음료 코너로 달려갔다. 난 양동이를 얼음으로 채우고, 음료 대신 물로 컵을 가득 채웠다. "오랜지 주스가 더 좋을거야" 산제이가 말했다. 그의 얼굴엔 눈물자국이 남아있었다. "엽산이 출혈에 좋대. 주방에서 가져올게" "고마워" 내가 돌아왔을 때, 아버지는 엄마의 다친 손에 수건을 감고 얼음을 대고 있었다. 난 수건으로 얼음을 감싼 뒤, 엄마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엄마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며 열렸고, 나에게 희미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시야," 엄마가 말했다. "그냥 쉬세요, 엄마" 눈물이 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산제이가 내 옆에 무릎을 꿇고 오랜지 주스를 내밀었다. "이것 좀 마시세요" 엄마는 천천히 홀짝거리며 오랜지 주스를 마셨다. 피부의 색은 천천히 돌아왔지만, 여전히 잿빛이었다. 아빠가 나에게 손짓해서, 자기 무릎에 눕혀져 있는 엄마의 고개를 좀 봐달라고 했다. 내가 무릎에 엄마의 머리를 올려놓자, 아빠는 벌떡 일어나 삼촌의 정장 멱살을 움켜잡았다. "니가 이 꼴을 만든거야, 이게 니가 만든 거라고!" 아빠가 소리질렀다. "난 우릴 구했어!" 세미어 삼촌이 마주 소리질렀다. "우린 파산 직전이었어, 난 뭔갈 해야 했다고! 시야만 아니었으면 모든게 다 괜찮았을-" 내 이름을 듣자마자 아빠가 삼촌의 셔츠 칼라를 붙잡은 채, 한 손을 뒤로 빼서 한대 갈기려 했다. "시야를 탓할 생각따윈 하지마! 저게 여기 온건 너 때문이야! 아빠는 삼촌보다 훨씬 크고 힘이 셌다. 삼촌은 움찔하며 팔로 자기 얼굴을 가렸다. 산제이가 아빠의 팔을 붙잡았다. 아빠는 그를 돌아보곤, 주먹쥔 손을 내려놓았다. 그리곤 성큼 걸어가 분노에 떨며 의자에 발길질을 하였다. 세미어 삼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정장을 바로했다. "엄마" 내가 말했다. "그게 뭐였어요?" 엄마는 아빠를 바라보았고, 아빠는 고개를 끄덕였다. "브라마라카샤" 엄마가 조용히 말했다. "뭐라고요?" "악마야" 산제이가 말했다. "브라만이 그들의 지식을 어두운 목적으로 남용했을 때, 그들의 영혼이 저주받아 변한 존재야. 브라마가 그들에게 저주를 내렸고, 그들은 죽어서도 안식을 얻지 못하는 악마가 되었대" "하지만 누군가 그들의 호의를 얻어낸다면, 그들은 그 누군가를 부자로 만들어주지" 세미어 삼촌이 말했다. "오늘 일어난 일이 바로 그거다. 그 많았던 손님들을 봐라. 어디서 그 사람들이 왔다고 생각하니?" 아빠는 듣지 않고 있었다. "넌 이 짓을 하면 안됐어! 네 행동이 낳은 결과를 봐! 내 아내를 보라고!" 아빠는 주먹을 치켜들고 다시 세미어 삼촌에게 돌아섰다. 산제이가 그들 사이에 서서, 아빠를 멈춰세우려 온 힘을 쓰며 막았다. "그만 싸워요!" 내가 비명을 질렀다. "엄마는 병원에 가야한다구요!" 아빠가 돌아서서, 날 바라보고, 엄마를 쳐다보았다. 아빠는 고개를 끄덕이곤 여전히 충격받아 멍하게 있는 에비에게 다가갔다. 아빠는 에비의 얼굴 앞에 손가락을 몇 번 튕겼다. "에비, 에비, 에비!" 에비는 올려다 보았다. 아빠는 에비의 손에 자동차 열쇠를 쥐어 주었다. "차 좀 앞에 대놔라" 에비는 고개를 끄덕이고 주방에 있는 뒷문으로 향하려 했다. 그가 주방으로 들어가는 스윙 도어에 다다르기도 전에, 현관의 벨이 울렸다. 에비가 얼어붙었다. 우린 모두 현관을 향해 돌아섰다. 브라마라카샤가 돌아왔다. 우리가 모두 그녀를 쳐다보는 와중에도, 그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린 그녀가 뭘 할지 기다렸다. 그녀는 차례로 우리 한명 한명의 얼굴을 보더니 천천히 삼촌과 산제이 사이로 걸어왔다. 그들은 그녀가 가는 길 양옆으로 비켜섰고, 그녀는 부스에 들어가 앉았다. "피처럼 입맛을 돋구는게 없지" 그녀가 손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세미어 삼촌과 아빠는 서롤 쳐다보곤,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는 내 옆에 무릎을 꿇고 않아, 엄마의 고개를 받아들곤,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시야, 에비와 함께 가거라. 엄마를 병원으로 데려가" 아빠가 내 이마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아빠는 어쩌시려구요?" 내가 물었다. 아빠는 일어섰다. "주방일을 해야지" 아빠는 산제이에게 고개를 끄덕였고, 테이블을 가리켰다. 산제이는 벌떡 일어나 새로 테이블을 세팅했다. 물잔을 새로 떠 놓고, 브라마라카샤를 위해 접시를 올려주었다. 그는 은제 식기는 가져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쨌든 그녀는 그걸 쓰지 않으니까.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에게 미소를 지어준 다음, 접시를 가지고 뷔페로 걸어갔다. 그녀는 염소고기 카레를 한스푼 떠서 접시에 올려놓았다. 그녀는 다른 야채 요리들은 모조리 건너뛰었다. 메뉴의 고기만 찾아다녔다. 난 레스토랑 앞에 멈춰서는 아빠차의 헤드라이트 불빛을 보았다. 에비가 들어과서 나와 함께 엄마를 차에 태우는걸 도왔다. 엄마가 걸을 수는 있었지만, 너무나 약해서 에비와 난 엄마를 도와야 했다. 난 부엌 창문을 통해 아빠의 얼굴을 보았다. 아빠는 가스버너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었다. 아빠는 나에게 가라고 손짓했다. 가서 엄마를 돌보라고. 에비와 난 나란히 문을 향해 갔고, 세미어 삼촌이 거기서 문을 열어주며 기다리고 있었다. "시야, 난," 삼촌은 말을 꺼냈지만, 잇지 못했다. 딴곳을 보면서 자세를 꼿꼿히 하고 나비넥타이를 만지는 삼촌의 입술은 떨리고 있었다. 난 삼촌에게 소릴 지르고 싶었지만, 지금은 적당한 순간이 아니었다. 병원으로 가는길에, 엄마와 난 응급실 의사에게 말할 이야기를 맞추었다. 엄마는 쓰레기를 버리러 가다가 식당 뒷골목에 있던 들개에게 손을 물린 것이다. 에비와 난 엄마가 입원해서 안정될 때 까지 병원에 머물렀다. 엄마는 다친곳을 고치기 위해 수술이 필요했지만, 의사는 나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소견을 들려주었다. 난 엄마가 잠들때까지, 다치지 않은 손을 잡아주었다. 난 에비와 함께 엄마가 쉴 수 있도록 다시 운전해서 돌아왔다. 레스토랑에 도착해 보니, 새벽 3시가 넘어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거기 있었다. 우리의 최고의 손님, 여전히 그녀의 부스에 앉아있었다. 그녀의 식욕은 더욱 게걸스러워져서, 접시를 높게 쌓아올리고, 입에 더 큰 조각을 쑤셔넣고 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작은 인간 형태로 있었으나, 그녀가 먹는건 고스란히 그녀의 배가 부풀어오르게 했다. 그녀가 멈출 기색이 없어 보였기에, 우리 가족은 부엌에 모여, 대처할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우린 순번을 정해서 언제나 최소 세명은 레스토랑에 남아 있도록 했다. 한명은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한명은 설겆이를, 한명은 그녀가 필요한 것을 가져다 주기 위해 테이블 옆에서 시중을 들어주는 것이다. 아빠는 산제이와 나와 함께 그날 밤 레스토랑에 머물렀다. 세미어 삼촌과 에비는 가까운 월마트로 가서 침낭과 졸음방지약을 사온 뒤, 첫번째로 휴식을 취했다. 우린 사무실 뒤쪽에 잘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집에 돌아가는건 쉴 수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첫날 밤이나 둘째날 밤에, 실제로 잠드는 사람은 없었다. 정상 영업시간에, 우린 그 어느때보다 바빴다. 더욱 더 많은 손님들이 몰려들었다. 주말이 다가왔을 때, 우린 옐프 앱에서 거의 300개가 넘는 별 다섯개짜리 리뷰를 받을 수 있었다. 일주일도 안되어 우린 미국에서 가장 높게 평가받는 인도 음식점 중 하나가 되었다. 우리 가게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저 멀리 시카고나 인디아나폴리스에서 찾아오는 사람도 있었다. 우린 마침내 성공했다. 하지만 그 모든 이윤은 우리의 배고프고, 항상 가게에 존재하는 손님을 위해 쓰였다. 우린 여전히 간신히 파산을 면하는 정도였다. 우린 그녀를 먹이기 위해 계속 가게를 열어놓는 수 밖에 없었다. 엄마가 병원에서 퇴원했을 때, 우린 엄마를 위해 뒤에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엄마의 손은 낫고 있었지만, 여전히 한 손 밖에 쓸 수 없었다. 우리 계획은 엄마가 다시 기력을 찾을 때 까지 적은 시간만 일을 도와주도록 하는 거였다. 세미어 삼촌은 브라마라카샤가 우리 엄마를 공격한 날 이후로, 최대한 날 피하려 했다. 우리 둘만 있을 땐 삼촌은 방 안에 있으려 하지도 않았다. 내가 부엌에 들어가면, 삼촌은 레스토랑 현관으로 갔다. 내가 사무실로 들어가면, 삼촌은 나가야 할 이유를 찾아내곤 했다. 우린 같은 시간에 잔 적도 없었고 삼촌은 나와 반대 시간에 일을 하려고 온갖 애를 썼다. 난 여전히 삼촌에게 소리를 지르고 그놈의 나비넥타이를 찢어서 목구멍에 쑤셔 넣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우린 해결해야 할 더 크고, 배고픈 문제가 있었다. 삼촌과의 일은 잠시 미뤄둬야 했다. 난 학교에 나가는 것을 그만두었다. 우린 멈출 줄 모르는 괴물을 먹이기 위해 24시간 일해야 했다. 그녀의 입맛에 맞지 않는 건조된 음식은 부서져 그녀의 정장 앞쪽에 쌓였다. 그러면 그녀는 악취를 풍기기 시작했다. 최소한 난 그게 음식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녀가 더 먹어치울 수록, 그녀의 몸은 더욱 부풀어 올랐다. 처음의 작고 가느다란 늙은 여인은 이제 짤달막하고 뚱뚱한 노인으로 바뀌었다. 그녀가 계속해서 커질수록 주름이 자글자글하던 그녀의 얼굴과 손의 가죽은 점점 더 펴졌다. 하지만 그녀의 라이스 페이퍼 같은 피부색은 갈수록 더 투명해 지는것 같았다. 우린 모두 지치고 피곤했다. 브라마라카샤를 제외한 우리 모두가. 그녀는 언제나 배고팠고, 언제나 먹고 있었다. 아빠는 우리가 계속 그녀를 행복하게 먹인다면, 그녀는 언젠가 제발로 나갈 거라고 했다. 하지만 벌써 2주나 되었고 그녀의 식욕은 멈출 줄을 모른다. 우린 모두 너무나 피곤하다. 우리가 얼마나 더 이렇게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 1)(*Balls it up like Tāta used to do / 인도 단어,숙어 같은데 무슨말인지;;) 2) 텔루구어 : 인도 남서부에서 사용되는 언어 3) 다야세시 Dayacēsi 제발, please ㅊㅊ: https://m.blog.naver.com/fallequation/221474780776
펌) 목성의 노래
엄청 옛날에 봤던 소설인데, 오랜만에 발견해서 가져왔습니다 평소에 제가 올리던 소설들과는 조금 느낌이 다릅니다ㅇㅇ 분명 재밌게 보실 분들이 있을 것 같네염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소설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잼나게보십쇼  2189년 실종된 비행사의 12년간의 기록. 렌겔 하츠는 이오 탐사 중 목성의 자기권에 들어가 그 인근에 좌초했다. 그는 자급자족형 부유 콜로니에서 식이체를 섭취하며 생존했는데, 발견 당시 렌겔은 오랜 무중력 생활의 여파로 골밀도와 근육의 수축력이 크게 감소했으며 정상적인 지상 직립을 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우주 공간에 노출된 사례가 없었기에 이 사건은 오래도록 매체에서 다뤄졌다. 놀라운 것은, 장기간 문명과 사회에서 단절된 상태에 살아갔으면서도 렌겔의 정신 상태는 지극히 평범했다는 사실이다. 화성 귀환 기지에 돌아온 이후에,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만났다고 고백한다. 이것은 그의 12년간의 기록이다. 전면에 부착된 숫자는 그의 기록 순서를 지칭한다. 1. 테스트, 음성 기록과 영상 장치를 체크했다. 이거 멀쩡히 작동되는 거 맞나? 13. 시그널 데이터에 남겨진 전파 패턴이 신경 쓰인다. 반복되는 시간은 2분내지 3분. 21. 마실 물까지 녀석들에게 줘버렸다. 어서 열매를 맺어주었으면 좋으련만. 33. 구조대에게 계속해서 통신을 보내고는 있지만, 들려오는 소식은 목성의 전자기 파 뿐이다. 37. 이제 알았다. 목성의 플라즈마 진동 때문에 구조 요청이 닿지 못하는 것이다. 저 거대한 행성이 있는 한 나에게 구원의 여지란 없다.   빌어먹을…. 무력감이 몰려온다. 지금 인간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44. 가니메데의 공전 궤도에 다다랐다. 달 보다 흉측한 크레이터가 눈에 띤다. 곰보의 형상, 상처투성이의 위성이다. 이 커다란 친구 덕분에 조금은 자기장의 영향에서 벗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88. 좋은 소식이 있다. 오랜만에 토마토를 먹을 수 있었다. 합성 단백질 외의 식량이 생겼다. 앞으로 경작량을 늘릴 수 있을 것 같다. 189. 전송을 포기했다. 가니메데 다음은 거대한 분화구 덩어리인 칼리스토가 순차적으로 콜로니의 앞을 지나쳤다. 그러나 목성의 파장이 너무 강해, 여전히 구조 신호가 벗어나질 못한다. 240.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다. 목성에서 들려오는 저 에코보이스는 분명 무작위적인 자연 현상임이 분명한데 놀랍게도 그 중에 어느 정도 반복되는 부분이 있었다. 360. 전파 패턴을 복사했다. 404. 의미 없는 짓이란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시간을 보낼 것이 필요해, 이런 것이라도 필사적으로 매달리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다. 자동화가 가능한 모듈이 자기장 때문에 파손된 까닭에 나는 번거롭지만 종이와 펜을 이용한 원시적인 방법으로 이를 행하고 있다. . . . . 음성 기록을 끝낸 후 식사를 했다. 메뉴는 교종 감자와 합성 단백질이다. 오트밀 같은 밍밍한 맛이 느껴진다. 오트밀,  그러고 보니 오트밀은 무슨 맛이었지? 질감도, 식감도 이제 어느 것 하나 기억나지 않는다. 이런 생활로 연명해 온 것만도 오늘로 벌써 5년째다.  "이봐.(hey.)" 우주에게 말을 건다. 당연히 대답이돌아올 리는 없다. 여기엔 그 누구도 없으니까. 사실 아무도 없는 것은 아니다. 저 멀리, 5.203Au 떨어진 곳에는 내 고향이 있다. 하지만 물론 내 목소리가 거기까지 닿을 리는 없다. 이러한 기행은 단지 언어를 잊어버릴 것 같아서, 그리고 참을 수 없는 고독을 견뎌내고자 하는 발악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홀로 떠든다. 거대한 세계를 마주보며, 군청인지 흑암인지 모를 배경에 수놓인 수천 수억의 별들에게.  그마저도 지치고 나서 방열 창밖을 바라보았다. 거대한 눈이 보인다. 목성의 눈, 대적반이다.  가공할 공전 속도에 생겨난 줄무늬, 수성보다도 큰 소용돌이다. 멀리서는 이렇게나 아름답지만 그 내부는 작열하는 지옥이다. 구름 상층부는 영하 110도에, 대기 평균 온도도 영하 140도에 육박한다. 태양과 멀리 떨어졌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였다. 질량이 조금만 더 컸더라면 이것은 제 2의 태양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면 이 태양계도 쌍성계가 되었을 텐데. 도태된 행성, 태양이 되지못한 별인 것이다.  "한 순간만이라도 조용히 해줄 수 없을까." 의미 없는 질문을 한다. 저 플라즈마 진동이 멈춘다는 것은, 목성의 폭발이 정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그렇게 된다면 나는 화성의 구조대에게 신호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대답은 없다. 돌고래 소리와 비슷한 음파만 메아리 칠 뿐이다. 나는 요즘 이 전파를 분석하고 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섞여 들어온 혼합 전파들을 제거하고, 반복 패턴을 정리한다.  "가르쳐 달라고, 이봐." 미친 짓이다. 아무런 의미도 없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이것뿐이다. 여흥거리가 없는 이 우주에서, 몇 번이고 반복되는 검은 하늘 속에서 제정신으로는 살아있을 수 없다. 인간은 섭취와 수면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 보다 높은 삶의 목표와 그것과 동반한 투쟁이 생명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이어가는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