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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의 걷는 독서 12.10

빛은 나누어줄수록 더 밝아지고
미소는 번질수록 더 아름답다

- 박노해 ‘나눔의 신비’
Burma, 2011. 사진 박노해


촛불 하나가 다른 촛불에게 불을 옮겨 준다고
그 불빛이 사그라지는 건 아니다

벌들이 꽃에 앉아 꿀을 따간다고
그 꽃이 시들어가는 건 아니다

내 미소를 너의 입술에 옮겨준다고
내 기쁨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빛은 나누어줄수록 더 밝아지고
꽃은 꿀을 내줄수록 결실을 맺어가고
미소는 번질수록 더 아름답다

자신의 것을 잃지 않으면
누구에게도 나누어 줄 수 없고
자신을 나누지 않는 사람은
시간과 함께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나눔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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