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의 걷는 독서 12.27
우리 함께 지켜야만 할 것이 있고 우리 함께 찾아야만 할 길이 있고 내 곁에 너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온다면 우리 걸음마다 이미 꽃은 피어날 테니 - 박노해 ‘내 생의 모든 계절에’ Jammu Kashmir, India, 2013. 사진 박노해 차라리 겨울이 좋았다 떨리는 몸 안엔 긴장미가 살아있고 가난한 마음엔 간절함이 살아있던 그래도 봄이 좋았다 대지엔 꽃들이 피어나고 가슴엔 연둣빛 꿈이 도는 내 생의 모든 계절이 좋았다 살아있는 모든 아침이 좋았다 눈보라 치는 어두운 길이라도 친구, 내 곁엔 네가 있었기에 오늘 다시 우리 앞에 처음 맞는 바람이 불어오고 앞이 안 보이는 더 험한 날일지라도 친구, 너와 함께 걷고 있다면 우리 함께 지켜야만 할 것이 있고 우리 함께 찾아야만 할 길이 있고 내 곁에 너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온다면 우리 걸음마다 이미 꽃은 피어날 테니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내 생의 모든 계절에’ https://www.nanum.com/site/824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