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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형 남자 연애

존 볼비[John Bowlby]의 애착 이론에서 나타나는 회피형 애착은 가까워지는 대상과는 멀리하려는 의도를 갖고 먼 대상은 가까워 지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누군가가 나에게 애정을 보일 경우 이를 '집착' 이라며 폄하하는데 회피형 애착을 가진 남자를 만나는 여자는 남자친구에게 사랑을 구걸하는 입장에서 상대방의 애정을 갈구하게 된다.

타인과 친밀감을 거부하기 때문에 단점을 찾아 지적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별 이후에도 "운명의 상대가 아니었어"라는 자기합리화를 통해 이별 후 아무렇지 않는 느낌으로 행동한다. 원시적 이상화가 빠르며 그에 반대로 평가절하 역시 빠르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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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앞으로 들어온 부조금
엄마 돌아가신지 조금있음 세달되네요. 아직도 가슴이 아프고,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납니다. 저는 남동생이 두명 있습니다. 둘 다 아직 결혼 안 했구요. 엄마 돌아가셨을 때, 저랑 같이 셋이 상주 섰지요. 아빠는 이십년전에 돌아가셨어요. 다 끝나고 부조금 정리하잖아요? 우선 모든 비용은 제 남동생 카드로 다 결제를 했고, 저는 부조금도 다 넘겨 줄 생각이었어요. 저만의 착각이었지만요. 정리중에, 남편이 자기 앞으로 들어 온 거는 십원한장 안 빠지고 다 챙기더군요. 왜이러나 했는데... 처가에 아들이 둘이나 있는데, 자기가 낼 이유가 없답니다. 그리고, 어차피 자기 앞으로 들어 온 거고 다 자기가 갚아야 될 돈이라고 하네요? 정말 십원하나 안 빠지고 다 챙겼습니다. 심지어 시어머니랑 시동생이 주신 부조금도 지가 챙겼습니다. 너무도 당당해서 저는 뻥졌고 제 남동생들은 순해서...네, 매형 하고 있더군요. 남편 회사, 남편 친구, 남편 지인, 남편 가족.. 다 빼고 나니 오히려 장례식비용이 초과 됐어요. 당연하죠. 저 모든 분들이 와서 돈만 내고 간게 아니라 밥도 먹고, 술도 먹고 그러고 갔으니까요. 그 얘긴 쏙 들어가고....... 저는 처음엔, 초과 된거는 모르고.. 제가 장녀라 앞으로 49재도 챙겨야 하고, 제사도 챙겨야하니 그 돈으로 쓰는건가? 여겼어요. 진짜로 그리 생각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저사람이 차를 바꾼다네요? 돈 있냐니..장모님 장례 치르고 들어온 돈 있답니다. 하.....씨ㅂ ㅏ ㄹ.... 엄청나게 싸웠고, 지금도 싸우고 있고 저는 저 뻔뻔함이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데.. 저사람은 너무도 당당합니다. 지 앞으로 들어 온 지 돈이랍니다. +) 많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많은 욕도 감사드리구요. 욕이 이렇게 고마울 줄이야..... 네, 남편 앞으로 들어온 부조금이 제 동생들보다 좀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동생들은 아직 미혼이고 사회생활도 짧아서요. 저는 전업주부로 살았어서(애들 키우느라) 제 앞으로 들어 온 건 친구들 외엔 없고 고모, 이모, 삼촌 등등은 우리 세남매 공통이구요. 사실상 부조금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게, 회사분들이시더라구요. 그리고 그 분들이 많이 오셔서 밥과 특히 술을 많이 먹고 갔구요. 제가..제 동생에게 부조금을 다 주고 싶었던 이유는....앞으로 엄마 제사나 그런 걸 니가 모셔라라는 뜻이었습니다. 물려받은 게, 정말 하나도 없거든요. 그런데, 남편이 본인 몫의 부조를 다 챙기니.. 저는 맏사위 노릇하려그러나? 아~~ 49재랑 제사 내가 다 챙겨야겠다 라고 생각 했던거구요.. 대화나 상의를 못 했던 건 사실입니다. 당연하다 생각했기에 대화의 필요성을 못 느꼈고 슬프고, 정신없고, 당장 화장이랑 이런저런거 알아보느라 정말 좀 그랬어요. 49재 물론 벌써 지났지요. 부조금 정리 할 때, 저리 생각 했었다는 겁니다. 열 내 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추가 글이라, 후기가 아님을 알립니다. 미친놈인가 저런 놈도 결혼을 하네요;; 아니 그럴거면 밥값 술값도 따로 계산했어야지 세상에 진짜 상상도 못할 인간들이 왜 이렇게 많죠ㅠㅠ 아 열불나 사이다 후기 필요해.............
90년대 슈팅 게임들은 왜 우울했을까
[연재] 김승주의 방구석 게임 (5) 슈팅 게임이란 무엇인가? 적의 공격을 피하고, 내 무기로 공격해 적들을 쓰러뜨리는 게임. 간단하다. 그렇기에 과거 슈팅 게임은 비디오 게임의 근간이었다. 단순한 구조 덕분에 만들기 쉬웠기 때문이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슈팅 게임은 시장 전반부에서 당당하게 활약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스페이스 인베이더>로 무역 회사에서 게임 회사로 변모한 타이토는 <R 타입> 시리즈(1987~)와 <다라이어스> 시리즈(1986~)를 통해 일약 슈팅 게임의 명가가 되었다.  외에도 <도돈파치 시리즈>를 통해 탄막 슈팅 게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케이브', <레이디언트 실버건>과 <이카루가>를 통해 슈팅 게임의 황혼기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던 개발사 '트레저'도 있다. 당시 활동했던 게임 개발사라면 누구나 슈팅 게임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다. 대표적인 슈팅 게임 <갤러그>(1981) 1980년대는 슈팅 게임의 전성기였다. 신기하게도 위에서 언급한 회사들의 슈팅 게임에는 하나의 강력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엄청나게 우울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 이들이 제작했던 게임 속에는 '검은 닌텐도'의 전설을 가뿐히 제끼는 충격적인 설정이 가득하다.  <레이 포스>(1993)나 <메탈 블랙>(1991)에서 나온 지구가 멸망한다는 충격적인 엔딩, 인류 과오의 순환이라는 심오한 메시지를 내포한 <레이디언트 실버건>(1998),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도돈파치>(1997)나 <R 타입> 시리즈의 스토리까지. 언뜻 보면 악의적일 정도로 슈팅 게임들 속에는 우울한 설정들이 자주 등장한다. 문득 궁금해졌다. 왜 그랬을까? 왜 이런 스토리가 나오게 된 걸까? /편집= 디스이즈게임 김재석 기자 주의: 이 글에는 일부 게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슈팅 게임의 특수성 첫째로, 슈팅 게임의 특수성에서 비롯한다. 당시 그래픽과 게임 시스템의 한계로 인해 대부분의 슈팅 게임은 주인공 홀로 다수의 적군에게 맞서는 형태였다.  2명이 같이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아군이라는 개념은 거의 없었다. 그렇기에 슈팅 게임의 서사는 주인공 혼자서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들에게 맞서 싸운다는 단순한 내용이 대다수였다. 게임 개발 능력이 발전하자 단순했던 게임 안에도 새로운 요소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에 맞추어 스토리도 다각화되기 시작했는데,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조금 극단적인 설정이 덧붙여졌다. 당연히 주인공이 일대 다수로 적군과 싸워야 한다면 압도적인 적군에 홀로 맞서는 이야기가 쓰일 수밖에 없었으니까.  그렇기에 여러 비장한 설정을 통해 슈팅 게임의 주인공은 '인류 최후의 희망'이 되어 무자비한 침략자를 상대로 싸우기 시작했다. 변화의 시작은 <제비우스>(1983)였다. <제비우스>는 지구를 공격한 외계인과 남아메리카에서 전투를 벌인다는 내용인데, 최초로 슈팅 게임에 상세한 설정을 덧붙인 게임이다. 적군 하나하나에 이름과 자세한 설정이 깃들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제비우스의 소설이 공식 연재되었을 정도였다.  그리고 <제비우스>는 움직이는 화면 속에서 싸우는 '종스크롤'의 기본을 구축했기에 스토리와 게임성 두 측면에서 후대 슈팅 게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변화의 시작점이었던 <제비우스> 스토리가 상세하게 발전해나가는 과정은 <R 타입> 시리즈를 보면 알기 쉽다. 시리즈의 첫 작품인 <R-타입>(1987)에서만 하더라도 주적인 '바이도'는 그저 단순한 외계 생명체였다. 엔딩 또한 "당신은 바이도 제국의 침략으로부터 우주를 지켰다!"라는 간단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R 타입 델타>(1998)등 가정용 게임기로 후속작이 발매되고 바이도라는 설정에 살이 붙기 시작하면서, <R 타입> 시리즈는 꿈도 희망도 없는 스토리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후속작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들과 계속해서 싸울 수밖에 없는 설정을 제시해야 했기 때문이다. <R 타입> 시리즈의 주적인 바이도 후속작에서 추가된 내용에 대해 스포일러를 하자면, 바이도는 사실 26세기의 인류가 만들어낸 전쟁 병기다. 아이러니하게도 너무나 잘 만든(?) 덕택에 미래의 인류는 바이도를 감당할 수가 없었고, 결국 차원 소거 병기를 통해서 모든 바이도를 다른 차원으로 보내 버렸다. 하지만 바이도는 이(異)차원 안에서 끝끝내 살아남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했다. 끝없는 방황 속에서 자신들의 힘을 발현한 바이도는 전쟁 병기라는 자신들의 목적을 완수하기 위해 움직였고, 그들 앞에는 22세기의 지구가 있었다. 그렇게 인류와 바이도의 끝없는 전쟁이 시작된다. 바이도는 정신적 생명체기에, 바이도를 없앨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그들의 에너지를 활용한 '포스'를 사용하는 것뿐이다. 게다가 바이도는 각종 기계와 생물, 심지어는 인간의 정신까지 침식해 자신들과 똑같은 존재로 만들어 버린다. 이런 바이도의 무자비한 침공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류 또한 피도 눈물도 없는 모습으로 바뀌어 가기 시작했다. 전투력을 위해 조종사를 '생체 컴퓨터'로 만들어 전투기에 집어넣는다는 설정이 있을 정도였으니 말 다 했다. 게임의 엔딩 또한 암울하기 그지없었다. 인간의 정신마저 좀먹는다는 설정답게, 주인공 기체가 바이도의 중추를 파괴하더라도 결국 주인공조차 침식되어 아군에게 사살당한다는 엔딩이 자주 등장하고는 했으니까.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이런 악순환은 더욱 심해졌다. PSP로 발매된 <R 타입 택틱스>(2007)에서는 임무를 완수한 주인공 함대가 결국 바이도가 되어 버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자신들을 공격하는 인류와 전쟁을 벌인다는 엔딩이 등장하기도 했다. PS2로 발매된 <R 타입 파이널>(2003)에서도 유사한 내용이 나온다. “익숙한 얼굴, 익숙한 장소. 하지만...왜?” 자신이 바이도에게 침식당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 채 지구군과 싸우는 <R 타입 파이널>의 한 엔딩 # 몰락하는 거품 경제 속 자화상 필자는 여기서 1980년대 슈팅 게임의 주요 생산지인 일본의 시대적 상황이 작용했다는 가설을 제기하고자 한다. 당시 일본 경제는 정점에 달했다. 내수 시장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이익과 각종 첨단 전자제품을 앞세운 해외 무역에서의 흑자로 일본 경제는 끝 모를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엄청난 무역 흑자 속에서 기업들은 엄청난 현금을 쌓았다. 정부도 기업에 막대한 세금을 거둬들였다.  말 그대로 돈이 넘쳐났던 시대. ‘월 스트리트 저널’이 1988년에 발표한 ‘세계 100대 기업 순위’ 중 53개가 일본 기업일 정도였다. 기업들은 쌓아놓은 현금을 바탕으로 자신들이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을 찾아 나섰다. 당시 일본의 시대상을 잘 나타낸 코카콜라 광고 일본의 문화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리고 기업의 공격적인 투자와, 1세대 오타쿠 계층의 출현, 작가주의의 대두로 상업성보다는 제작자의 철학이 녹아 있는 작품들이 등장하게 된다. 게임 업계도 동일했다. 엄청난 자본력 속에서 개발자들은 자신들의 상상력을 게임 안에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1985년부터 시작된 거품 경제의 붕괴로 인해 비관적인 사조가 일본 전역을 휩쓸기 시작했다. 특히 경제 불황이 정점에 달했던 1992년부터 2002년까지는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불릴 정도다. 추락하는 경제 지표와 함께 사회 분위기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흉흉해졌다.  이지메나 불량 청소년(갸루)과 같은 문제도 '잃어버린 10년'부터 본격적으로 문제시됐으며,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테러 사건(1995)과 같은 끔찍한 강력범죄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90년대 말에 폭락했던 닛케이지수. 일본은 아직도 당시의 모습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러한 사회적 기조는 문화계까지 흘러 들어갔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을 꼽으라면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들 수 있다.<신세기 에반게리온>은 특유의 심도 있는 스토리와 작화로 많은 호평을 받았지만, 시작부터 인류의 절반이 사망했다는 내용이 나올 정도로 암울한 작품이다. 감독인 안노 히데아키는 이런 설정은 당시 암울했던 애니메이션 업계에 대한 메타포라고 한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그리고 이와 비슷한 사례를 가진 게임을 든다면 <메탈 블랙>이 있다. 재미있게도 <메탈 블랙>은 1990년에 발매된 <건 프런티어>의 후속작이지만 이어지는 설정이나 스토리는 전혀 없다. 게다가 홍보에 사용된 스토리와 실제 게임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도 전혀 달랐다. 대중적이고 상업성이 있는 게임을 원하던 상층부의 감시를 피하고자 제작진들은 표면적으로는 외계인을 무찌른다는 평범한 스토리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메탈 블랙의 포스터 간단히 <메탈 블랙>의 진짜 스토리를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가까운 미래, 지구는 소행성의 충돌로 인해 절반 이상이 사망하고 정체 모를 외계인 '네메시스'의 침략으로 멸망 직전까지 몰린다. 정치적 타협으로 인해 네메시스와의 정전협정이 가까스로 맺어지긴 했다.  하지만 이에 굴복하지 않은 주인공 '존 포드'는 네메시스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메탈 블랙'이라는 전투기를 강탈하여 홀로 적들의 본거지로 향한다. <메탈 블랙>의 플레이 화면 언뜻 보면 평범한 SF 슈팅 게임 같지만 우중충한 분위기와 OST, 그리고 플레이어의 뒤통수가 얼얼해지게 만드는 강렬한 엔딩은 컬트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최종 보스전의 배경으로 나오는 인류의 악행(끝없는 전쟁과 환경파괴)을 암시하는 추상적인 연출도 그렇고, 최종 보스를 쓰러뜨리더라도 플레이어 앞에는 '지구가 두 쪽이 난다는' 엔딩이 떡하니 등장하니 사람들의 기억에 남지 않을 수가 없었다. 명확한 설명이 없기에 잘 알 수는 없지만, 네메시스는 인류를 단죄하기 위해 나타난 지구적 존재라는 추측이 많다.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게임 오버를 당할 경우에는 주인공의 의지를 이어받은 지구군이 총공격을 가한다는 그나마 희망적인 엔딩이 나온다. 하지만 그들이 최종 보스를 무찌르더라도 위에서 나온 엔딩을 생각해 본다면 지구가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는 뻔하다. <메탈 블랙>은 타이토의 슈팅 게임들이 공통으로 보이는 우울하고, 염세주의적인 스토리의 정점이었다. 인류의 악행을 암시하는 듯한 배경 최종 보스를 쓰러트렸지만, 돌아갈 곳도 없어졌다. 그렇게 주인공은 우주의 미아가 된다. # 발전하는 업계와는 반대로, 쇠락해가는 슈팅 게임 꺼져가는 거품 경제처럼 슈팅 게임이라는 장르도 쇠퇴기에 접어들고 있었다. 애초에 80년대부터 가정용 게임기에서는 이미 슈팅 게임이 설 자리를 잃고 있었다. 게이머들은 비슷비슷한 슈팅 게임보다는 <스트리트 파이터>와 같은 격투 게임이나 <젤다의 전설>같은 RPG를 즐겼다. 남은 것은 오락실 시장이었지만, 오락실에서도 슈팅 게임은 갈수록 힘을 잃어가는 모양새였다. 슈팅 게임은 날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만 갔다. 사람들이 슈팅 게임을 외면했던 이유는 슈팅 특유의 단순함에 있다. 플레이어에게 날아오는 적탄을 피하고, 위에서 내려오는 적기를 쏘아 맞한다. 비디오 게임이 익숙하지 않았던 초창기에는 슈팅이라는 요소 하나만으로도 흥미를 살 수 있었지만, 이내 슈팅 게임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게임을 원했다. 게다가 슈팅 게임은 단순하면서도 파고들기에는 매우 어려운 장르다. 초창기 슈팅 게임만 하더라도 내려오는 적들을 쏘아 맞히는 지극히 단순한 구조였지만, 계속해서 슈팅 게임이 출시되고 새로운 요소들이 등장하면서 난이도가 지나치게 올라갔기 때문이다.  80~90년대의 슈팅 게임을 보면 게임을 조금만 진행하더라도 적들은 플레이어가 피하기 힘든 총알을 쏘아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스테이지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암기와 패턴 숙지가 필수적이었다. 스코어링 요소도 너무나 복잡했다. 이 분야에서 정점을 찍었던 <그라디우스 3>. 정말 미칠 듯한 난이도로 유명했다. 이런 게임을 클리어하기 위해서는 적들이 나오는 위치와 패턴을 전부 익혀야 하며, 미스가 나왔을 때 유연하게 극복할 수 있는 경험까지 필요하다. 물론 꾸준한 연습을 통해 이런 난관들을 극복하며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슈팅 게임에 시간을 쏟느니 차라리 친구와 대전 액션 게임을 하거나 <DDR> 같은 리듬 게임을 가볍게 즐겼다. 탄막 슈팅 게임의 갈라파고스화는 가속화했다. 슈팅 게임에 익숙한 마니아층은 더욱 어려운 난이도를 가진 게임을 원했고, 이들의 성원 속에서 새롭게 등장한 장르가 탄막 슈팅이라는 장르였으니까. 마치 커튼처럼 화면을 뒤덮는 탄막을 보며 마니아층은 오히려 압도적인 탄막을 보며 열광했지만, 일반 게이머들은 혀를 내두르고 도전 자체를 포기했다. 탄막 슈팅 게임의 시작점으로 여겨지고 있는 <배틀 가레가> 사실, 탄막 슈팅 게임에서의 적탄들은 대부분 플레이어를 직접 노린 조준탄이 아니라 허공을 향해 무의미하게 날아가는 탄이 대다수다. 플레이어를 향한 조준탄은 극히 일부다. 오히려 일반적인 슈팅 게임이 탄막 슈팅 게임보다 어려운 경우도 많다. 등장하는 탄환은 적지만 대부분은 빠르게 날아오는 조준탄인 경우가 부지기수니까.  하지만 그 사실을 아는 게이머들은 많이 없었다. 애초에 슈팅이라는 장르 자체가 지나치게 매니악화된지 오래였다. 그렇게 슈팅 게임은 ‘하는 사람들만 하는’ 게임으로 전락해 버렸다. 가끔 몇몇 사람들이 동전을 넣고 2~3분조차 버티지 못하는 것을 제외하면, 오락실 구석에 쓸쓸히 박힌 채 때때로 마니아가 찾아와 2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진득하게 붙잡는 게임이 되어 버린 것이다.  시간당 회전율 자체가 적어지다 보니 슈팅 게임은 자연스럽게 오락실에서 퇴출당했다. 일본에서는 그나마 마니아층이 있어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국내 오락실에서는 곧 슈팅 게임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 한때 슈팅게임은 오락실의 절대 강자였지만, 이제는 리듬게임, 격투게임 등 타 장르에게 그 공간을 내줬다. 사진은 옛 정인게임장 물론 슈팅 게임이 몰락한 원인을 당시의 업계가 마니아층만 신경 쓰며 일반 유저들을 등한시한 것으로만 책임을 돌리긴 힘들다. 어찌 보면 슈팅의 구조적 단순함 덕분에 한계도 명확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슈팅 게임의 몰락은 게임의 기술적 발전과 더불어 발생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슈팅 게임 제작자들은 그 와중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쇠락해가는 업계 속에서 슈팅이라는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한편, 자신들이 생각하는 이상을 게임 속에 녹여내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98년에 발매된 트레저의 <레이디언트 실버건>은 이를 반영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을 수 있다. <레이디언트 실버건>은 장인 정신이 느껴지는 완성도를 통해 슈팅 게임의 황혼기를 화려하게 장식한 게임이었으니까. 감탄이 나올 정도의 레벨 디자인, 세가 새턴의 한계를 초월한 듯한 아름다운 OST는 많은 슈팅 게이머들의 가슴을 울렸다. 세가 세턴의 성능을 한계까지 끌어내 극찬을 받았던 <레이디언트 실버건> <레이디언트 실버건>의 플레이 동영상 그리고 <레이디언트 실버건>의 우울하면서도 희망을 주는 스토리와 최종 보스전에서 갑작스레 등장하는 음성 속에 녹여낸 의미들은 슈팅 게임계에 보내는 제작자들의 절절한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개발사도 비공식 공략집에서 이루어진 인터뷰를 통해 최종 스테이지에 숨겨둔 자신들의 진의를 은근슬쩍 밝히기도 했다. 게임의 엔딩 직전에 갑작스레 나오는 "나를, 사랑하나요?"라는 대사는, 마치 "아직 슈팅 게임을 사랑하나요?"라는 개발사의 절절한 물음처럼 들린다. # 슈팅은 부활할 수 있을까? 슈팅 게임의 우울한 스토리는 슈팅 게임의 특수성, 거품 경제의 몰락, 쇠퇴기에 접어든 슈팅 시장 등 많은 구조적 조건이 맞물려 나온 것으로 보인다. 물론 유쾌한 스토리로 유명한 <텐가이>(1996)나 <1945 스트라이커즈>(1995) 시리즈를 만들었던 개발사 '사이쿄'의 예를 들어 반박할 수도 있지만, 사실 사이쿄 게임들에도 우울한 설정은 은근슬쩍 들어가 있었다. 최종 보스와 함께 동귀어진하는 주인공. 유쾌한 스토리로 유명한 텐가이에서도 루트에 따라선 우울한 엔딩이 나오기도 한다. 다행히도 우울한 스토리와 맞물려 계속해서 마니아들만을 위한 게임이 출시되던 슈팅 게임도 최근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중이다. 스팀 그린라이트와 같은 창구를 통해 초심자를 배려한 슈팅 게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트레저가 제작했던 <이카루가>의 영향을 받아, 당시 유행하던 로그라이크에 탄막을 접목한 <엔터 더 건전>(2016)이 흥행을 기록했다. 또한, <R 타입> 시리즈의 최신작인 <R 타입 파이널 2>가 킥스타터 펀딩에 성공하며 오는 12월에 발매를 예고한 상태기도 하다. 비디오 게임의 근간이었던 슈팅 게임이 그 특유의 우울함을 떨쳐내고 다시 대중 곁으로 다가올 날이 올 수 있을까? 언젠가 그 순간이 찾아오기를 조용히 희망한다. <R 타입 파이널 2>
사랑스러운 내 연인도 미워지게 만드는 공포의 '스드메'? [친절한 랭킹씨]
사람들은 사랑하는 이와 여생을 함께하기 위해 결혼을 합니다. 결혼을 준비하는 동안 앞으로 펼쳐질 날들을 생각하며 행복할 것만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하는데요.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기혼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명 중 1명(여자 37.3%, 남자 33.3%)은 결혼식을 준비하는 동안 연인과 다투는 빈도가 증가했다고 답했습니다. 대체 무엇이 행복감에 빠져 있어야 할 예비부부들 갈등으로 이끌었던 걸까요? ※ 기혼남녀 총 300명(남녀 각 150명) 설문조사 by 듀오 결혼식 준비 중 연인이 다투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바쁜 일정으로 인한 스트레스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바쁜 직장생활(또는 사업)과 결혼식 준비를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기 쉽습니다. 그렇게 쌓인 스트레스가 갈등의 원인으로 이어지기도 하지요. 이어 결혼식 품목·비용에 대한 의견 차이, 연인의 가족에 대한 불만, 상대의 무관심에 대한 불만 등이 다툼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원인 중 결혼식 품목이 눈에 띄는데요. 결혼식 준비에 속하는 다양한 품목 중에서 어떤 것이 다툼의 원인이 되는 걸까요? 결혼식은 날짜에 맞춰 예식만 올리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예식장, 예물, 신혼여행, 혼수, 스드메(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예단, 이바지 음식 등 비교하고 골라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주요 품목들 가운데 특히 의견 차이가 많은 품목은 스드메입니다. 결혼사진을 찍을 스튜디오, 스튜디오 촬영과 결혼식 당일에 입을 드레스에 메이크업까지 업체도 많고, 가격대 또한 다양해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은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예식장을 어디로 잡을지, 혼수는 어떤 것으로 할지, 신혼여행은 어디로 갈지 등도 저마다 성향과 취향이 천차만별이기에 갈등의 씨앗이 되곤 합니다. ---------- 연인이 결혼식을 준비하며 다투게 되는 원인을 알아봤습니다. 갈등을 극복하고 평생 반려자가 되기 위해서는 직면한 문제들을 잘 풀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로는 이 시기에 불거진 갈등을 극복하지 못해 헤어지게 되는 연인도 볼 수 있는데요. 다투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상대방은 내가 쓰러뜨리고 이겨야할 존재가 아닌 앞으로의 삶을 함께하려는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마세요. ---------- 글·구성 : 이석희 기자 seok@ 그래픽 : 홍연택 기자 ythong@ <ⓒ 뉴스웨이 - 무단전재 및 재배포·코너명 및 콘셉트 도용 금지>
인류가 우주개척에 대한 자신감이 뿜뿜하던 시절.jpg
1960년대 모르는 만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뿜뿜하던 시절인데... 예로 '금성'은 지상 낙원으로 생각 됨 ㅋ 미국 플로리다 정도의 화창한 날씨의 아름다운 별이라고 생각 이유는 탐사선을 통해 흑체 복사 온도를 계산해보니 표면온도가 '영상 27도'로 나와서... 그러나 금성의 두터운 대기가 폭발적 온실효과를 일으킨 결과가 지금의 모습인데... (섭씨 457도, 평균온도) 이거를 몰랐던거지 그래서 '금성인'을 소재로 한 SF 소설이나 금성인을 만났다는 각종 루머도 유행 대표적으로 톰 크루즈가 믿는 '사이언 톨로지'가 있는데 교리상 '금성인'이 큰 역할을 함 ㅋ 이 다시 '금성'이 얼마나 환상적인 대상이었는지 체감할 수 있는 부분  그러나 금성에 대한 사실이 하나하나 밝혀지면서 이런 루머들은 크게 줄어들게 됨 금성을 처음으로 탐사한 소련의 탐사선 오른쪽 사진의 중간 부분을 보면 뭔가가 떨어져 나간 것을 볼 수 있는데 착륙 하는 와중에 열 차폐막이 떨어져 나간 것,  그래서 실제 탐사시간은 짧아졌지만, 금성에 대한 환상을 무너뜨리기엔 충분했어 금성에 대한 환상이 무너지고나서는 그 위치를 '화성'이 대체 그러나 화성도 사실이 하나 하나 밝혀지면서 환상은 많이 사라진 편 그리고 우주에 대한 사실이 하나하나 밝혀지면서 사실 우주 개척에 대한 자신감은 오히려 과거보다 떨어진 편이야 생물(특히 지적생명체)이 살기 적합한 행성은 사실 그렇게 흔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지고 (해비터블 존=골디락스 존) 그래도 태양계에서 과학자들의 마지막 희망의 별이 '유로파' 목성의 위성이며 물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밝혀진 별이야 얼음으로 둘러싸인 별인데 얼음 밑의 물 속에 '생물'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음 2024년, 유로파로 향하는 탐사선이 발사될 예정임 출처
[연애의참견3] 주우재도 포기한 이성의 관심으로 자존감 회복하는 여친사연
어제자 연참에 보내온 역대급 사연 앞에 요약하자면 고민남 여친은 남자들에게 관심 받는 걸 무척 좋아함 ㄹㅇ 관종임 그 수준이 얼마나 심하면 동창 결혼식에 가서 다른 남자에게 작업까지 걸어가며 관심 받으려고 함 ㄷㄷ 오히려 말도 안 되는 억지로 남친을 설득시키는 여친 클라스…. ㅇㅈ 남친도 있는데 굳이…? 그리고 그걸 남친한테 말하는 것 자체가 노이해 이때 서장훈이 장훈 보살로 빙의해 추측한 부분이 아마 외모컴플렉스가 있을것 그 뒤로 점점 갈수록 선 넘는 여친 때문에 MC들도 나도 속 쓰림 ㅋㅋㅋㅋㅋㅋ 피부과 상담 말고 마음 상담이 시급한 듯 고민남이 더 이상 못 참고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하니 여친이 자신의 과거사를 스멀스멀 풀기 시작함 귀신같이 맞춘 장훈보살 ㅋㅋㅋ 그리고 고민남을 격노하게 만든 결정적 사건 한방 여친이 미팅 나가서 남자들 초이스 받고 그 관심을 즐기고 했던걸 들킴 이건 여친이 자기 위안 삼으려고 하는 배려 없는 핑계 거리지 여기선 MC들에 참견모음 고민남 여친은 혼자 당당해질 수 있을 때 까지는 절대 이 습관 못 고침.. 근데 은근 주변에 이런 사람 많지 않음? 내 고딩 때 친구가 딱 이랬는데 이거 못 고쳐…ㄹㅇ 어제자 너무나도 썼던 사연.,.. #연애의참견3#관종#함은정#사이다#참견러#피부과#미팅#관심종자#연참#사랑#커플#이별
퍼오는 귀신썰) 상주할머니 이야기 12화 + 옵몬의 과학 상식
내가 분명히 12화를 썼던 것 같은데... 생각하면서 뒤적뒤적하니까 대기중인 카드에 쓰다 만게 있더라 ㅋㅋ 쓰다가 피곤해서 끄고 잔듯 ㅋ 어우 진짜 출근 안하니까 살겠다 추워 죽을뻔했어 ㅋㅋㅋㅋㅋㅋ 여기가 시방 한국이 맞긴 한겨? 워찌 이리 춥당가 내가 이르케 추운 이유를 얼마전에 테레비에서 봤어 음 그러니까 북극이 겁나 추운건 다들 알지? 평소에는 북극에서 바람이 동-서로 불면서 추운 공기를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어찌저찌 붙들고 있대 근데 지구 온난화때문에 빙하가 녹으면서 일이 터진겨 냉기가 동서로 소용돌이치듯 부는 바람에 겨우 잡혀 있다가 북극 온도가 올라가니까 그 바람이 약해져서 구불구불 남북으로 불게 된거지 그러면 워찌되겠어 북극에만 갇혀있을줄 알았던 찬 공기가 이때닷! 하고 남북으로 부는 바람을 타고 내려가 직접적으로 강타하는 지역이 생길거아녀 한국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거고. 결국 긍까 이 미친 한파는 지구 온난화 때문이란거지 ㅋ 그러니까 우리 물 아껴 쓰고 일회용품 많이 쓰지 말고 전기 낭비도 하지 말고 가까운 거리는 걷고 어쩌고 저쩌고... 이정도 적었으면 이건 뭐 #과학 #자연 #DidYouKnow? 이런 관심사 발행해도 되는거냐? (발행해야지 ㅋㅋㅋㅋㅋ) 아 갑자기 설명충 했더니 지치는군 그래도 상식이 채워졌지? 친구들한테 설명해 주면서 설명충력 뿜뿜해보도록 해 다들 ㅋㅋㅋㅋ 그럼 얼른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상주할매를 불러볼까? 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번 얘기는 할머니랑 다녀 왔던 상가 집에 관한 얘기 입니다. 정확히는 상가집 다녀오다 만난 처녀귀신(손각시) 얘기 입니다. 어느 날 이었습니다. 그 날 우리 마을에 부고가 전해 졌지요. 동네 이장 아저씨가 집에 들어 오셔서는 옆 마을의 부고를 전해 주셨습니다. 그 곳은 옆 마을 이지만 우리 마을에서 꽤 떨어진  마을 이었어요. 그 곳은 차론 저희 마을서 10분도 안 떨어진 옆 마을 이었지만, 버스가 끊어진 밤이면 비포장 길을 따라 걸어서도 30분, 다시 마을 안 그 집까지는 10분을 걸어 들어 가야 할 마을 이었습니다. 그 마을에 사시던 어떤 할아버지께서 그 날 돌아 가셨습니다. 그렇게 저희 마을에도 그 소식이 전해지고, 모든 마을 사람들이 일을 끝내고는 그 마을로 갔어요. 그 날 가신 분도 있고, 다음 날 다녀 오신 분도 있고. 그 시절엔 그 정도 거리는 거의 같은 마을 이었고, 그 돌아 가신 할아버지도 마을 사람들과 잘 알던 분이셨죠. 물론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도 잘 아시던 지인 이셨고 저희 상주 할머니나 저희 엄마 조차 잘 아시고 있던 분 이셨답니다. 조부모님 께서는 밭 일을 끝내시고 집에 오셔선 씻으시고 새 옷으로 갈아 입으시고 흰 봉투에 부조금을 챙기셔서 준비 하고 있던 상주 할머니와 저희 어머니와 저와 동생을 데리고 문상을 가셨습니다. 저와 제 동생은 어려 가서도 절을 안 했기에 굳이 갈 필요는 없었습니다만, 그럼 저희 둘만 빈 집에 있어야 했기에 데리고 가셨지요. 가는 길에 문상을 가는 다른 어른들도 길에서 만나 같이 갔어요. 그렇게 밤길을 걸어서 그 상가에 도착하고 저희는 마당에 있고 상주 할머니랑 외조부모님, 어머니는 방에 들어가서 절을 하고 부조도 하고는 어른들이 나오시자 마당에 천막을 친 자리에 둘러 앉아 음식을 먹었습니다. 뭐 돌아가신 분에 대한 회고담 등이 주를 이루었고 어른들은 얘길 하시며 막걸리도 한잔 드시고 보통 상가집에서 보내는 거와 같이 보냈죠. 지금 상가는 병원에 딸리거나 따로 있는 장례식장에서 거의 치뤄지므로 아직 나이가 어리고 도시서만 사신 분들은 그런 광경이 낯설겠지만 그땐, 시골에선 누가 돌아 가시면 벌어지던 일반적인 풍경 이었어요. 집에 마루나 안방에 입관한 시신을 모시고 앞은 병풍을 쳐 가리고 그 앞에 음식과 향을 피우고 마당엔 천막을 치고.... 그렇게 한잔 술도 드시고는 계속 오시는 다음 손님들을 위해 저희는 일찍 일어 서려던 때였어요. 마침 오신 문상객이 상주 할머니가 오랜만에 보시는 지인 이셨죠. 오랜만에 만난 두분은 반갑게 인사를 나누시고는 얘길 좀 하시려고 우리에게 먼저 가라고 하셨어요. 외 조부모님과 어머니가 일어 나시고 동생을 데리고 가시고 전 이따가 할매 따라 같이 가겠다고 했어요. 그냥 심심한데 잘됐다 싶어 사람 많은데서 놀려고..... 어머니께선 그래라? 하시고는 마을로 돌아가시는 한 무리의 어른들과 함께 가셨죠. 상주 할매가 그래라...내도 좀 얘기 하다 금방 갈테니까 좋아는 내가 데리고 가마 하셨고. 그렇게 그 지인 분은 조문을 하시고는 마당에 나오셔서 할매랑 이런 저런 얘길 하시고 전 꾸역꾸역 삶은 돼지고기 빨고 있었죠. 그렇게 한참을 얘기 한후에 자리를 털고 인사를 하시고 돌아 가시는데, 가지고 왔던 후레쉬는 아까 다 가져 가시는 바람에 상주에게 얘기 해서 하나 빌려서 할머니와 돌아 오게 되었지요. 그 왜 렌턴이라고 부르던 메주덩이 만한 후레쉬 있잖아요? 그걸로 할매가 길을 비추시고 손 잡고 걸어 오던 길 이었습니다. 한참 할매랑 재미 있게 얘기 하며 오던 중이었는데 반쯤 갔을까요? 갑자기 할매가 가던 길을 멈추시곤 굳어 지셨어요. 저도 쳐다 봤는데 아무 것도 제 눈엔 당연히 보이지 않았죠. 할매는 그 쳐다보시던 곳에서 눈을 떼시지 않고 제게 얘기 하셨어요. 좋아야!~~~  할미가 안고 갈까? 전 그 땐 제법 커서 무거웠는데 아무리 할매가 강골 이시지만 노인분이 안고 가긴 너무 무거웠을껀데....... 할머니는 제 대답도 기다리지 않으시고 절 안아 드셨습니다. 그러시고는, 할매 목을 단디 끌어 안고 있거라! 하셨습니다. 전 시키시는 대로 했고 눈도 감고 있으라 해서 눈도 꼭 감았습니다. 그러고 나셔서야 할매는 걸음을 옮기기 시작 하셨어요. 그러시다가 몇 걸음 옮기시고는 멈춰 서셔선 뭐고? 이....니  내가 누군줄 알고 감히 내 앞에서 요사를 떠노? 이기 세상에 악만 남은 손각시구만, 어데 산 사람 앞에 나타나가 홀릴라카노? 니 사람 잘못 봤데이~~  내는 할아버지 없어도 니 정도는 다신 환생도 못하게 만들어 삐릴수 있는 사람이데이~~~ 아 놀라게 하지 말고 존말 할때 꺼지거라...내 애 때문에 참는기다.   하셨습니다. 그리고 걸음을 또 옮기시다가 이내 다시 서셨어요. 이기 ....증말....사람 승질 돋꾸나? 꺼지라.....니 자꾸 까불문 내 아 안전하게 데려다 놓으면 온 산 다 뒤져서라도 니 찾아 낼끼다... 그러시고는 다시 좀 가시다가 또 멈춰 서서 이기 참말로.....니 원하는기 뭐고?  하셨어요. 그리고 잠시후 기도 안찬다는 말투로 뭐?????   야를 니 돌라꼬?   나참!!   이런 육시랄 년이..... 하시고는 잠시 또 정적이 흐른후 드디어 화가 잔뜩 나신 목소리로, 그래 나 약 올려가 내 니 쫓으면 애 한테 해꼬지 할라꼬? 니 오늘 잘 걸렸다...꼼짝 말고 예 있어래이 하시더니 걸음이 빨라 지셨어요. 가시면서도 그 손각시가 계속 쫓아 오는지, 오살할 년, 육시랄 년, 똥물에 튀겨 죽일 년,가랭이에 말뚝을 박아 줄일 년, 초열 지옥에 쳐 넣을 년등등 할매가 할줄 아는 모든 욕이 다 나오더군요. 할매께선 입이 시동이 걸리시면 아주 걸쭉 하셨지만, 제가 보는 앞에선 제 교육 때문인지 엄청 욕을 자제 하시는 분인데, 완전 봉인이 풀리셨죠. 할매는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으셨어요. 무섭거나 그래서가 아니라 제가 너무 무거워서요. 워낙 할매가 지극 정성으로 걷어 먹이셔서 완전 포동 포동 했었거든요. 말할 기운도 없으신지 빠른 걸음으로 집까지 단숨에 오셔선 이제 됐다 시며 절 내려 놓으셨는데 눈 떠보니 대문 안이었죠. 그러시고는 안에 큰소리로 좋아 왔다!!  하시고는 어서 들어 가라며 제 등을 떠미시고는 소매를 걷어 붙이시며, 이년 오데 갔노? 하시며 집 주변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 하셔습니다. 그 손각시가 아무리 멍청해도 도망 갔겠죠. 싸워서 상대도 안될껀데..... 한참을 씩씩 거리시고 찾으시더니 포기 하셨는지, 이년 날 밝고 보자 하시더니 그때 까지 마루에 있던 제게 뭐하노? 안 드가고? 하시며 퍼뜩 들어가라 퍼뜩...하시며손으로 들어가란 시늉을 하셨답니다. 그리고는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서 깼습니다. 아마 상가서 너무 이것 저것 많이 줏어 먹어서 그랬나 봅니다. 원래 시골 화장실이 거의 본채에서 떨어진 한 구석에 있잖아요? 저희 외가집도 그랬고 전 큰거 아니면 거의 툇마루에 서서 갈기거나 마당에 내려가도 거의 화단에 쌌죠. 거름도 할겸. 그래서 툇마루에 비몽사몽 하고 서서는 소중이를 꺼내 시원하게 갈기고는 탈탈 털고 있다 무심결에 고개를 들었는데................ 으악!!!!!! 우리집이랑 옆집 담벼락 위로 사람 머리가......... 제 비명 소리에 놀라선 엄마랑 할머니, 할아버지가 뛰어 나오시고..... 그때, 그 사람 머리가 당황하며 말을 하는 거예요. 좋아야! 좋아야!  놀라지 말거라 내다, 할미다 하고요. 자세히 보니 상주 할매가 할매집 담 안에 서서는 절 보고 계셨어요. 엄마가...아이고 놀래라, 아즈매 거 서셔서 뭐 하시는교? 라고 놀라셔선 묻고, 할매는 머쓱해 하시며, 아.....그기.......아까 좋아랑 집에 올때 웬 잡귀 하나가 자꾸 알짱 거려가 혹시 이게 좋아 한테 해꼬지 할까봐 내 지키고 있는기다. 그 때가 새벽, 제가 들어 온지 못되도 3시간은 넘었을 시간인데 말이죠. 할머니는 그때부터 제가 걱정되어 밤새 지키실 요량 이셨나 봐요. 엄마가 어이 없으시다는 듯, 아즈매요!~~~  그라믄 얘기 하시고 좋아 데리고 주무시면 되지예. 그 때의 할매 표정은 ................ 응? ㅇ..ㅇ  그러게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지? 하는 표정이셨어요. 아마 절 지켜야 된다는 생각에 집중 하시느라 다른 생각은 못 하신듯. 전 그 새벽에 베게들고 할매 집으로 가서 잤습니다. 다음 날 제가 깨니 할매는 벌써 일어 나셔서 밥상을 봐놓고 제가 깨길 기다리시고 계셨어요. 그러시더니 제게 아침을 먹이시고는 바삐 설거지를 하시고 나가시더군요. 할매 어데가노? 응? 어제 그 년 잡으러 간다. 할매 내도 갈끼다. 할매 없을 때 내 잡으로 오면 우야노? 낮엔 괜찮타 집에 있거라.........시져,시져,시져. 결국 쫓아 갔습니다. 할매가 가시면서, 분명 어제 거 어데 있을 낀데.....하시면서 그곳 근처에 가자 유심히 살피시기 시작 했어요. 제가 앞에 있던 나무를 가르키며, 할매가 저서 내 안았다 했더니 그래? 하시면서 근처의 길도 살피시고 왔다 갔다 하시면서 뭘 찾으시더군요. 그렇게 한참 왔다갔다 하시더니 길 옆에 보면 풀들이 많이 자라잖아요? 그러시다 어디를 보시면서, 여 숨어 있었네. 니 거 숨어 가만 있음 내 못 찾을줄 알았나? 하시더니 풀숲을 막 헤치시며 뭘 찾으시더니 땅에서 뭔가를 줏어 드셨어요. 어떤 젊은 여자의 예전에 많이 썼던 증명 사진이라고 하는 주민등록증에 붙어 있는 사진만한 작은 사진 이었습니다. 이게 와 여기 있노?  그러시더니 사진을 살피시고는 딱 보니 산 년 아니네....단명할 상이구만 하셨어요. 그러시더니 한참을 사진을 뚫어지라 쳐다 보셨습니다. 그러시더니 한숨을 푹 쉬시더니.... 니도 팔자가 우지간히 박복한 년인갑따. 내 어제 기분 같아서는 다시는 환생도 못하게 만들어 삐릴라 캤는데......하시며 사진을 돌 위에 올려 놓으시고는 마치 사람에게 하듯 타이르셨어요. 이승에 한 둬봐야 니만 손해다 가시나야! 툴툴 털고 저승가가 다음 생이나 준비 하그라...괜히 더 죄 짖지말고... 하시면서, 죽은지도 얼마 안됐고 딱히 나쁜 짓 한거도 없는거 같으니 내 고이 보내 줄테니 가그래이 ~~알았나? 괜히, 산 사람 해꼬지 해가 차사님께 잡혀서 꽁꽁 묶여 끌려 가지 말고 니 발로 갈수 있을 때 좋게 가그래이. 하시더니 쌈지에서 주섬 주섬 부적 한장을 꺼내셔서는 이거 억수로 비싼 긴데 니 때문에 내가 손해가 많타 하시고는 불을 붙이셔서는 공중에 휙 뿌리셨어요. 그러시더니, 곧 니 데리러 올끼다...하시며, 담배 두까치를 꺼내 불을 붙이시고는 하나는 사진 옆에 놓으시고 한대는 할매가 피시면서 줄건 없고 담배나 하나 꼬실리고 가그라. 니 담배 피제? 하시고는 옆에서 담배를 피셨어요. 담배를 다 필쯤 할매가 길 위를 보시면서 반색을 하셨죠. 아이고!!!  차사님요 오랜만에 뵙네예 하시면서 ............ 야 좀 데리고 가이소, 잘 좀 데리고 가이소 하셨어요. 그러시더니 한번도 본 적이 없는 할매의 애교까지 봤어요. 그란데....내는 언제 데려 가실낍니꺼? 뭐 그리 비싸게 구는교?  친한 사이에..... 하시면서 농을 하시고 웃으셨어요. 그러시고는 살펴 가이소 하시고 합장을 크게 하셨죠. 그리고 그 조그만 증명 사진을 태우시고는 제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 가셨습니다. 궁금한게 많았습니다. 할매, 아까 사진 말고 태운게 뭐예요? 그거? 좋아 큰 외삼촌 삐삐 알제?  저승 차사님 부르는 삐삐같은 기다!~~~~~~ [출처] 상주 할머니 이야기 12 | 백두부좋아 _______________________ 할매 삐삐라니요 ㅋㅋㅋㅋㅋ 이전에도 삐삐 얘기가 나왔던것 같은데 접때 어떤 분이 삐삐가 뭐냐고 댓글을 다셨던 것 같은 기억이 ㅋ 삐삐를 모르실 리가.... 나도 아는데... ㅋ 암튼 우리 할매 넘나 멋지다 어라 나도 모르게 우리 할매라고 했네 우리 할무니였음 좋겠어서 그랬나봐 나도 천상베필 찾고 싶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도 포기 못하는 천상베필...ㅋ) 그럼 다들 보일러 잘 떼고 감기 조심하고 절대 감기걸리지마 감기걸리면 나한테 혼난다!!!! ㅋ...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