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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의 걷는 독서 12.23

어둠이 오래가고 깊어질수록
어둠 속의 눈동자는 빛으로 살아난다

- 박노해 ‘어둠을 사랑하다’
India, 2013. 사진 박노해


나에게 빛보다 중요한 것은
찬란한 빛이 아니다
어둠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빛이다

빛으로는 세상의 빛들을 살릴 수 없지만
어둠이 깊어지면 반드시 빛들이 밝아온다
어둠이 오래가고 깊어질수록
어둠 속의 눈동자는 빛으로 살아난다

말은 침묵을 낳지 못하지만
깊은 침묵이 없이는
살아있는 말이 나올 수 없듯이

나에게 빛보다 중요한 것은 어둠의 시간이고
말의 힘보다 중요한 것은 침묵의 심연이고
꽃피는 날보다 중요한 것은 치열한 겨울 삶이다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어둠을 사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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