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demiel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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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비자 연장 방법 & 유럽 건강보험 받기


프랑스에 여러 종류의 장기비자가 있는데 저의 경우, 배우자 비자를 받고있어요.
프랑스 배우자 비자는 일단 한국 대사관에서 1년짜리 비지트 비자를 받아오고 그 다음에 배우자 비자로 바꾸는 것인데요.

비자연장하는 헝데부 (예약)은 장기비자 만료 전 5개월 시점에 무조건 잡아야해요.
어떻게 프랑스 비자 연장하는지 위 영상에서 자세히 설명해보았어요.

또한 프랑스 건강보험을 받으면, 프랑스가 eu국가인 덕분에 자연스레 유럽 내에서도 건강보험을 받을 수 있는데 그것 역시 설명해보았으니 정보가 필요하신 분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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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 발음
부처님 오신 날 특집, 프랑스어에서 “R”의 발음이다. https://youtu.be/YCw_lEb1qXk 기억하기로 예전 독일어 배울 때 회화 선생님이 뮌헨 출신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알파벳 R 발음을 듣고 상당히 좀 ???했던 기억이 난다. 프랑스어 알파벳 R이 목 끓는 소리가 나던데 독일어도 비슷하게 들려서였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맞았다. 흔히들 생각하는 목 끓는 R은 프랑스 지역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프랑스 등 불어권을 빼고 남부 독일과 북부 이탈리아 일부, 그리고 (난데 없이) 덴마크와 남부 스웨덴 등에서 R을 그렇게 발음한다. 물론 이들이 독자적으로 R을 그렇게 발음했을 수도 있을 텐데, 여기에는 사회적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예전에 말했듯(참조 1), 프랑스어는 근세 유럽에서 링구아 프랑카였고 특히 왕실은 구성원들이 불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불어의 R 발음을 알고 자기들도 도입했다는 의미다. 물론 이것이 증명된 바는 아니고, 지역 분포를 봤을 때 그랬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하는 정도일 뿐이다. 증명되는 날은 영원히 안 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프랑스어에서 R 발음이 그렇게 /ㅎ/ 비슷하게 됐을 때가 그리 옛날이 아니라는 얘기가 있다. 몰리에르의 희곡, “서민 귀족(Le Bourgeois gentilhomme, 1670, 참조 2)”에 R 발음에 대한 묘사가 나오기 때문이다. 즉, 17세기 루이 14세 치하의 궁정에서 R 발음을 그렇게 하는데, 서민들은 그렇지 않더라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니, 길게 잡아야 300년이 넘었다. 이전에는 라틴어/스페인어 R과 발음이 비슷했으리라고(apical) 한다. 그렇게 오래된 현상이 아니라는 의미다. 예전의 프랑스어는 (유럽, 참조 3) 포르투갈어와 마찬가지 정도가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이 있다. rr을 r보다 좀 강하게 읽었고, 처음 오는 r도 어느정도만 강하게 읽는 식이다. 그것이 현대 들어와서 모든 r을 강하게 발음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프랑스 전역으로 퍼졌으며, 불어 쓰는 것이 지위와 교양의 상징이었던 다른 나라들에도 확산됐다는 의미다. 즉, 생각보다 “굴리는 r”이 오래되지 않았다는 점인데, 타임머신 타고 날아간다 하더라도 제대로 대화하기 힘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 참조 1. 프랑스어의 미래(2019년 11월 4일): https://www.vingle.net/posts/2695327 2. 주르댕에게 자음 발음을 알려주는 철학박사의 대사다. “그리고 R은 혀끝에서 입천장까지 머금고, 힘과 함께 공기로 살짝 내뱉는 소리입니다. 그 다음에는 바로 같은 장소로 혀를 되돌려서 ‘RRA’처럼 떨리는 방식이죠.” (제2막 제4장) Et l'R, en portant le bout de la langue jusqu'au haut du palais; de sorte qu'étant frôlée par l'air qui sort avec force, elle lui cède, et revient toujours au même endroit, faisant une manière de tremblement, RRA. (Acte II, Scène IV) 3. 브라질 포르투갈어의 경우 지역에 따라 스페인 식으로 발음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내가 배운 포어는 상파울루 포어라서 그러하지는 않았다. 다만 맨 앞에 위치하는 r의 경우는 거의 예외 없이 /ㅎ/로 소리를 낸다. 물론 프랑스어 r과 포르투갈어 r 등의 설명을 한국어 발음에서는 /ㅎ/ 하나로만 설명할 수 있으나, 지역별 차이가 있기는 하되 실제로는 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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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의 성(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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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https://sz.de/1.4552325 유럽의 IMF 총재 단일후보가 결정됐다. 불가리아 출신의 브리스탈리아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부총재를 지냈고 한때 반기문 UN사무총장의 후임으로도 거론됐던(참조 1)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애초에 영국은 유럽이 아니었고(…) 이번 후보 선정에도 불참했다. 다만 유럽이 고려했던 주요 후보로는 두 명이 있었다. 예전에 유로 위기 관련하여 가끔 등장해주셨던 네덜란드의 예룬 데이설블럼(참조 2), 그리고 게오르기에바였다. 문제는 정상들 모임체인 EuCo 내에서 이 둘을 두고 양파가 나뉜 점에 있었다. 독일과 네덜란드(당연?), 그리고 스페인과 북유럽 국가들(덴마크, 스웨덴, 핀란드)은 데이설블룸을 지지했다. 하지만 프랑스를 위시하여 나머지(!) 국가들은 모두 게오르기에바를 지지했다. “나머지”에 주목. 15개 국가가 게오르기에바를 지지한 덕분에(참조 3), 압도적으로 게오르기에바가 승리했다. 또한 이 모든 것이 마크롱의 추진력 덕분이었다. 기사에서는 완력(Brachialgewalt)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쥐트도이체는 당연히 독일 언론이니 여기에 짜증을 내고 있다. EC(폰 데어 라이엔)와 ECB(라가르드), EuCo(샤를 미셸), 여기에 이제 IMF까지 모두 마크롱이 지정한 인물들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제일 우려하는 것은 독불 연합에 금이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후보의 자질도 흉을 보고 있다. 환율이나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무역전쟁에 있어 그녀가 과연 전문성을 갖고 있는가? IMF의 나이제한(만65세)에도 걸리는데(곧 만65세가 된다)? 다만 나이제한 철폐는 미국도 찬성하는 의제(참조 3)이니 금세 처리되기는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짜증에 앞서서 독일은 마크롱이 등장한지 2년이 되어갈 동안 마크롱에게 전혀 유럽 어젠다에 있어서 협력을 하지 않았다(참조 4). 그러면서 대안도 제시하지 않고 Nein만 말했을 뿐이다. 즉, 네덜란드와 북유럽 국가들 말고는 독일이 지도력을 잃었다는 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에, EC나 ECB는 물론 IMF까지 모두 프랑스에 끌려가는 모양새로 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바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 참조 1. EU-Kommissarin Georgieva läuft sich warm(2015년 11월 4일): https://www.tagesspiegel.de/politik/nachfolge-von-ban-ki-moon-eu-kommissarin-georgieva-laeuft-sich-warm/12539976.html 2. 그리스의 몽니(2015년 2월 1일): https://www.vingle.net/posts/699216 3. Kristalina Georgieva, candidate au forceps de l’Union européenne au FMI(2019년 8월 2일): https://www.lemonde.fr/international/article/2019/08/02/la-bulgare-kristalina-georgieva-designee-candidate-de-l-ue-pour-prendre-la-tete-du-fmi_5496100_3210.html 4. https://twitter.com/lucasguttenberg/status/1158312885157867520
리라의 가치하락
http://www.faz.net/-gq5-9dhh4?premium=0x869bcf0b3557da5cf4f5b2ae3b2362a5 리라의 가치하락이 터키에게 무엇을 의미할까? 사실 "리라"라는 통화를 사용했던 나라가 이탈리아라서 터키 통화 가치의 추락이 이탈리아의 경제 추락과 비슷한 면이 좀 보이는데, 일단은 2001년 터키 경제의 위기 및 IMF 구제금융과 비교를 해야 할 일이다. 즉, 어떻게 보면 지금의 경제 위기도 IMF 차관을 받으면 유럽에게 낮은 자세를 보일 필요 없이 어느 정도 해결 가능하잖을까 생각하실 수도 있을 텐데... IMF에서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잖던가. 안 될 거야, 아마. 물론 2001년 위기 당시의 터키는 지금과는 달리 의원내각제였고, 대통령제로 바뀐지 얼마 안 된 현재는 일종의 "스트레스 테스트" 기간이라고 볼 수도 있다. 여기에 에르도안 스스로가 일으키는 정치적 불안정성과 터키 스스로의 체질 약화를 들 수 있겠다. 에르도안으로서는 당연히 이런 상황이 정치적으로 위험하다. 이미 16%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이 가치 하락을 통해 더 오를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급여 수준은 인플레이션에 훨씬 못 미치고 있고, 이는 내정 불안으로 직결된다. 참고로 GDP가 11% 줄어들었던 2001년 당시의 경제위기는 에르도안의 정치적 데뷔를 가져왔었다. 에르도안은 이게 뭘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다. 2001년과의 차이는 더 있다. 부동산 경기의 침체다. 급여 수준 하락과 더불어 부동산 침체는 더욱 더 소비 침체를 부추길 것이다. 게다가 2001년의 위기는 공공 부채가 초래했다고 할 수 있지만, 현재의 위기는 민간의 부채가 더 문제다. 당장 갚아야 할 단기성 부채만 해도 1,250억 달러. (참고로 위기 직전 GDP가 8억 5천만 달러 수준이었다.) 물론 2001년의 위기를 호되게 겪었고 EU 가입을 위한 제도 조정을 거쳤기 때문에 터키의 은행들이 버틸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래서 (상당히 중요할 수밖에 없을) 터키 내 독일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별 문제가 안 된다고 보고 있는 모양이다. 독일 입장에서 보더라도 터키가 망하는 것이 EU에 그다지 좋지 않다. 당장은 구제할 생각 없다고는 하지만서도 터키를 서방의 동맹으로 묶어 두는 편이 더 낫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은 터키를 전략적인 목표물(strategische Zielscheibe)로 여기고 있지...
기욤 고메즈, 새로운 길을 나서다
그러고 보면, 엘리제의 또 다른 젊은 주인 기욤 고메즈(참조 1)이 작년 말, 책(대통령의 식탁/À la table des Présidents, 참조 2)을 괜히 내지 않았다. 이 링크를 보면 지난 25년간 4명의 대통령을 모셨던 고메즈가 갑자기 각잡고 소회를 얘기했다.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272023447626431&id=100044563323783 25년 전, 자크 시락 대통령을 만나면서부터 엘리제 궁에서 요리를 하기 시작했고, 사르코지로부터 훈장을 받았으며, 올랑드 대통령 때인 2013년에 조리장에 올랐으며, 마크롱 대통령의 임기 중반 때 쯤까지 해서 온갖 요리를 다 해 본 그이다. 그가 엘리제를 떠난다. 후임이 뽑힐 때(참조 3)까지는 그의 조수 2명이 임시로 요리장을 맡으며, 그의 새로운 직책은 마크롱 대통령 개인을 대표(représentant personnel)하여 프랑스 음식을 알리는 일종의 대사가 된다. 잠깐 후임 얘기를 하자면, 최근 엘리제에 들어간 신예 제과사(pâtissière)인 크리스텔 브뤼아(Christelle Brua)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만약 그녀가 엘리제 조리장에 오른다면 최초의 여성 조리장이 될 것이다. 물론 후임은 마크롱 대통령이 임명하나… 여기서의 실세는 브리짓 마크롱 여사다. 매주 마크롱 여사와 회의를 갖기 때문이기도 한데, 이 브리짓 마크롱이 점찍은 요리사 역시 크리스텔 브뤼아라는 얘기가 있다(참조 4). 제과사로 들어갔지만 현재 그녀가 모든 요리에 관여하고 있다고 한다. 다시 고메즈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그에 따르면 심사숙고 끝에 “좀 다른 방식으로 국가에 봉사”하기로 했다고 한다. 마크롱 대통령 개인의 임무 지시서(une lettre de mission)로 자리가 창설됐으며, 2021년을 “프랑스 미식의 해(l'année de la gastronomie française)”로 지정한 것과 같이 했다. 2023년 파리 럭비 월드컵과 2024년 하계 올림픽까지 내다보고 내린 결정이라고도 한다. 역시 마크롱의 재선이 유력… 아 아닙니다. 그래서 좀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정식 직함이 아닌 느낌을 상당히 주고 있으며, “공화국” 프랑스에서, 대통령 “개인”의 명령으로 자리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불법까지는 아니겠으나 단순히 예산과 타이밍 때문에 임시로 만들었다고 해도 결국은 정식 지위를 만드는 편이 낫잖을까? 이러한 행위 자체가 너무나 예전의 국왕스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물론 “프랑스는 국왕을 살해한 왕정주의 국가에요. 패러독스죠. 프랑스 사람들은 국왕을 선출하고 싶어하지만, 원할 때 그 국왕을 끌어내리고 싶어 합니다.”(참조 5) 이런 느낌으로 생각하면 납득할 수는 있겠다. 여담이지만 우리나라도 베낄 만한 제도로 보인다. 이미 비슷한 자리가 존재하더라도 말이다. -------------- 참조 1. 엘리제의 또 다른 젊은 주인(2017년 5월 14일): https://www.vingle.net/posts/2091062 2. 대통령의 식탁(2020년 12월 24일): https://www.vingle.net/posts/3505165 3. Une femme cheffe aux commandes des cuisines de l'Elysée ? Ce nom célèbre qui circule(2021년 3월 1일): https://www.closermag.fr/politique/une-femme-cheffe-aux-commandes-des-cuisines-de-l-elysee-ce-nom-celebre-qui-circule-1257694 4. Départ du chef de l'Elysée : une chouchoute de Brigitte Macron pressentie à sa succession(2021년 3월 1일): https://www.gala.fr/l_actu/news_de_stars/depart-du-chef-de-lelysee-une-chouchoute-de-brigitte-macron-pressentie-a-sa-succession_464084 5. 에마뉘엘 마크롱 인터뷰 (슈피겔, 2017.10) (2017년 10월 17일): https://medium.com/@minbok/에마뉘엘-마크롱-인터뷰-슈피겔-2017-10-5066b9edfa8d
#25. 마드리드 근교 도시 톨레도
아침 일찍 일어나야 톨레도를 갈 수 있기 때문에 잠을 얼마 못잤는데도 벌떡 일어나졌다. 뭐 까짓것 커피한 잔 마시면 버틸 수 있을거니까. 내겐 너무 고마운 호스텔이었기 때문에, 꼭대기에서 사진 한 번 찍어 본다. 어떻게든 남기고 싶다랄까. 짐은 잠깐 호스텔에 맡기고 나온다. 방도 배려 많이 해줬는데 더 요구하는거 같아서 살짝 미안하다. 톨레도에 가려면 버스터미널로 가야하는데, 터미널은 플라자 엘리프티카역으로 가야한다. 지하철로 이동해야 하는 곳이라 사전에 제대로 노선을 알아봐야 한다. 약 1시간 정도 지나면 도착하는 톨레도. 근교로 많이 가는 곳인데 도시가 약간 언덕위에 요새처럼 지어져 있다. 터미널에서 톨레도의 중심으로 가려면 한참을 걸어야 한다. 한 20분 정도는 등산이 필요하다. 경사도 약간 있어서 숨이 찰 정도. 워낙에 정보가 부족한 상태로 톨레도에 방문했는데, 톨레도로 가는 방법이 여러가지다. 대체적으로 자주 언급되는 3가지 메인 루트가 있으므로 참고하기 바란다. 나는 무식하게 걸어갔다. 가장 높은 탑이 있는 곳으로만 가면 뭐 어떻게든 되겠지 했나보다. 이곳은 로마시대에 자체 도시가 존재했었고, 서고트 왕국시절엔 도읍지였다. 신성로마제국 시절에는 합스부르가의 치하에 있었던 만큼 그 가문의 '카를로스'라는 이름이 많이 등장한다. 비사그라 문을 지나 톨레도 성(Alcázar of Toledo)으로 향하면. 톨레도 성벽 안의 마을이 고스란히 러난다. 톨레도는 역사상 수많은 분쟁을 겪었다. 성을 보면 정말 제대로 성채가 둘러싸고 있다. 계속 무너지고 만들어지고를 반복했던 곳이다. 지금의 톨레도 성은 카를로스 1세, 펠리페 2세때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나는데, 스페인 내전 기간 파괴된것이 복원된 것이라고 한다. 분명 이 버스들은 센터로 가는 버스지만 나는 굴하지 않으리! 햇살이 엄청 강했지만 나름 골목마다 그늘이 있어서 그래도 버틸만한 날씨다. 골목 골목이 좁지만 적당히 제비소리도 들리고 기본이 좋아진다. 호스텔도 군데군데 보였는데 시간이 좀 있었으면 하루 머물어도 참 좋을 것 같았다. 힘겹게 오른 톨레도, 역시나 성당이 가장 눈에 띄었다. 톨레도 성당 참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하도 유럽여행하면서 성당을 많이 들러서 그냥 도시 구석구석을 누비기로 했다. 성곽은 뭔가 굉장히 깨끗했는데, 성곽안의 도시는 뭔가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관광객들이 부담스러울정도 많지는 않아서 여행하기는 적합했다. 성당 근처를 벗어난다면 그럭저럭 둘러보기 좋다. 실컷 돌아다니다보니 허기가 진다. 뭔가를 먹어야 할 것 같은데,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신나게 검색해본다. 되도록이면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검색해서 들어간 집. 생각보다 구석에 있는 집이다. 닭다리가있는 요리와 적당히 맛있는 마누델디아 메뉴란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마누델디아다. 당연히 와인도 딸려나오겠지? 기대가 된다. 대기도 그렇게 오래걸리지 않았다. 생각보다 가게 안에는 사람이 많았다. 나는 자그마한 테이블을 배정받았다. 메뉴는 전채로 토마토 베이스의 콩요리, 닭다리 요리, 와인, 티라미수가 포함되었다. 토마토요리는 살짝 빵을 찍어먹으니 맛있었다. 가장 압권은 닭다리 요리인데 조리가 잘 되어있어 닭다리 살이 적당히 탄력이 있어 좋았다. 마지막 입가심은 와인과 티라미수. 와인이 정말 맛있었다. 적당히 드라이한데 음식과 잘 맞는다. 톨레도 음식은 성공!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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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히 흥미로운 내용의 칼럼이다. 국방에 대해 독일이 지고 있는 빚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인데, 독일이 현재 남유럽 국가들에게 취하는 태도 그대로, 프랑스가 독일에게 똑같은 태도를 취한다면 독일은 할 말이 없다는 내용이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국방에 있어서의 무임 승차 때문이다. 차근차근 설명해 보자. 독일은 우선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가 기본적으로 그들이 재정을 느슨하게 집행해서라 보고 있다. 또한 유럽연합의 경제가 개별 유럽연합 국가들 경제의 총합이라는 인식을 가졌다. 따라서 독일 자신의 성공은 독일이 잘나서다. 물론 독일은 유로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만) 한다. 항상 조건이 붙어서 문제다. 다른 국가들 부채 청산한 다음에 얘기해 보자. 자, 국방과 안보에 대해 독일이 제시한 조건 그대로 독일에게 제시하면 어떨까? 냉전 종식 이후 독일은 NATO의 요구 조건인 GDP 2%를 안 지키고 있는데(게다가 국방비 대부분이 군인연금이다), 그보다도 더 심한 점은 독일 국방군의 상황이다. 당장 러시아가 쳐들어올 경우 국방군에서 대응 가능한 탱크가 9대, 비행기가 4대... 이게 단순히 국방력의 문제만은 아니다. 2014년 인도적 지원을 위해 라이베리아로 구호품을 독일군이 나르기로 했었다. … 배에 여분의 부품이 없어서 못 갔다. 그만 알아보자. 냉전이 종식된 이래, 계산을 해 보면 프랑스는 독일보다 GDP 대비 30%의 국방비를 더 지출했다. 핵 억제 비용도 감안을 한다면 프랑스는 GDP의 4.5%를 국방에 지출하고 있다. 즉, 마크롱이 독일을 움직이게 하려면 독일에게 똑같은 조건을 내밀 수 있다. 너네 국방비를 30% 증액하고 와서 얘기해 보자. 하지만 독일의 2019년 정부예산(안) 발표를 보면, 올라프 숄츠 재무부장관은 볼프강 쇼이블레 뺨 칠정도로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당연히 증액 요청은 대부분 묵살. 이 주제는 새로운 글감이기는 하다.
전쟁과 평화, 그리고 프랑스어
왠지 한 번 써보고 싶었던 주제, 전쟁과 평화에 나오는 러시아 귀족들의 프랑스어 습관이다. 톨스토이가 그냥 있어보이려고 전쟁과 평화의 대사 상당부분을 불어로 쓴 것은 아니었다. 당시 러시아 귀족들이 죄다 불어를 모국어로 사용해서 그랬던 것인데… 사실 프랑스어가 갑자기 유럽의 국제어가 된 과정은 예전에 이미 설명했었다(참조 1). 그때까지 해서 불어만큼 사전도 나오고 문법도 정리되고 한 언어가 없다시피 했었고, 다른 나라가 싸우더라도 프랑스 출신 장군들끼리 협상을 하는 경우가 생기기 시작했었다. 즉, 조약 언어로서 불어가 먼저 퍼지고, 표준화된 언어와 막강한 콘텐츠의 힘으로 유럽 표준어가 됐었다. 프랑스가 초강대국이어서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러시아는? 러시아 귀족들이 대거 프랑스어를 쓰기 시작한 것은 표트르 대제와 예까쩨리나 2세 때문이었다. 표트르 대제가 러시아를 서구화시켰고, 에까쩨리나 2세는 독일인이었지만 불어로만 대화했으며 아예 궁중 공식언어를 불어로 바꿔버린다(참조 2). 독일 프리드리히 대제처럼 그녀 또한 볼테르의 카톡 친구이기도 했고 말이다. 여담이지만 프로이센 황제도 불어만 쓰려 노력하던 시기가 그때였다. 볼테르의 역할이 황제의 불어 교정이던 때이다(참조 1). 여기에 한 가지 이유가 더 추가된다. 프랑스 혁명이다. 혁명 때문에 왕족과 귀족들이 대거 프랑스를 탈출했고, 그들은 합스부르크의 도움을 받으러 오스트리아로 갔다가 오스트리아마저 프랑스에 패배할 것으로 보이자 러시아로 도망친다. 러시아는 당연히 이들을 받아들이는데, 규모가 만 5천여 명 정도였다고 한다. 아마 제일 좋은 사례가 왕립미술아카데미(Académie royale de peinture et de sculpture) 최초의 여성 화가, 루이즈 비제 르브룅(Élisabeth Louise Vigée Le Brun)일 것이다(참조 3). 그녀 또한 러시아로 들어가서 예까쩨리나 대제의 전속화가가 됐었다. 그래서… 톨스토이가 소설 대사를 아예 프랑스어로 쓰고, 푸쉬킨이 여자들에게 프랑스어 연애 편지를 쓰던 것처럼 하던 러시아 지식인들이 어째서 프랑스어를 안 쓰기 시작했을까? 나폴레옹 때문이었다. 그가 러시아에게 민족주의를 심어버렸기 때문인데, 당시 러시아 귀족 장교들 또한 더 이상 프랑스어를 쓰면 위험하기도 했었다. 아무 것도 모르는 러시아 농민들이 자기나라 장교가 아닌 걸로 생각하고 공격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유가 좀 약해 보이지 않은가? 나폴레옹이 몰락했다 하더라도 불어는 계속 국제어로 쓰였으니까 말이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불어가 유행한 이유는 프랑스가 강력해서가 아니라 우연과 콘텐츠의 힘이었다. 즉, 러시아 귀족들이 갑자기 불어 사용을 한꺼번에 멈춘 것은 아니었다. 귀족들이 불어 사용을 더 이상 안 하도록 쐐기를 박은 순간은 아마 러시아 혁명일 것이다. 그때는 되려 러시아 귀족들이 대거 프랑스로 망명을 했었고, 혁명 이후부터는 정말 러시아어밖에 모르는(여러 의미가 있다) 이들이 집권층을 이뤘기 때문에 상류층의 언어 환경이 급변할 수밖에 없었다고 봐야 할 일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불어가 러시아어에 발자취를 안 남긴 것은 아니다. 참조 4) 짤방은 1825년 당시 제정 러시아의 외무성이 발간하던 관보(Journal de Saint-Pétersbourg, 참조 5)이다. -------------- 참조 1. 프랑스어의 미래(2019년 11월 4일): https://www.vingle.net/posts/2695327 2. The Late 18th Century: The Reign of Catherine the Great: https://www.guggenheim.org/arts-curriculum/topic/the-late-18th-century 3. 르브룅 전시회(2015년 8월 13일): https://www.vingle.net/posts/997539 4. 어휘만이 아니다. 동사를 들여오면서 목적어와 전치사가 뭔가 불어스럽게 바뀐 것도 있다고 하는데, 내 노어 실력이 아직 거기까지는 아니어서 사례는 못 들겠다. 5. La presse en français dans la Russie impériale(2015년 10월 6일): http://rusoch.fr/fr/guests/pressa-na-francuzskom-v-imperatorskoj-rossii.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