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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들

주말 특집, 최신 UFO 목격담이다. 게다가 그저그런 목격담이 아니라 미국 해군의 정예 파일럿들의 이야기이고, 최근 미 해군은 “식별되지 않은 항공 현상(unexplained aerial phenomena)”이 포함되었음을 인정하기도 했다(참조 1).


당시 비행사들이 촬영한 영상(참조 2)이 유투브에 있고, 해군에 따르면 원래 대중 공개용이 아니었다고 한다. 하나는 꽤 최근인 2015년 미국 동해에서 니미츠의 F/A-18F 전투기가 Raytheon AN/ASQ-228 Advanced Targeting Forward-Looking Infrared (ATFLIR) Pod를 사용하여 찍은 영상이다. 다른 하나는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2004년 니미츠 항모에서 뜬 항공기가 촬영한 영상이다.

그 중 니미츠 항모에서 비행체를 목격했던 관련자들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가? 전투기 조종사만이 아니라 항모에 소속되어 있는 순양함(타이콘테로가 급) 레이더 관제사들도 있었다. 당시 “유령 트랙”이 보여서 재확인을 위해 함정 이지스 시스템을 재가동시키기도 했었다. 그랬더니 오히려 그 유령 트랙이 더 또렷하고 선명하게 나타났다. 속도는 100노트, 고도는 3만-6만-8만 피트. 도저히 알려져 있는 항공 기술로 가능한 비행이 아니었다.

게다가 이 미확인 비행체들은 5대에서 10대의 그룹으로 구성됐고, 일정거리 서로 떨어져 있으면서 일률적으로 비행을 했었다. 이게 며칠을 갔다. 그래서 니미츠는 항공기를 띄워 직접 그 근처를 확인시킨다. 그 다음부터는 비행기 조종사들의 증언이다. (이들이 이후에 확인용으로 봤던 영상은 유투브에 공유된 것보다 훨씬 선명하고 길다고 한다.)

두 대의 F/A-18F 전투기가 그들에게 접근했고 그들의 통제는 보통의 E-2C가 아닌, 순양함이 직접 맡았다. 가까이 가서 보니 형체는 길다른 계란형의 하얀색으로서 전혀 각이 없는 매끈한 비행체였다. 엔진이나 날개의 형태도 전혀 없었다. 그리고 전투기의 접근을 알았는지 그들은 회피 기동을 한다. 지구의 기술이 아닌 비행 형태였고 기동 자체가 지구상의 물리학을 위반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들의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른바 “맨 인 블랙”들의 등장이다. 영화처럼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은 아니지만 소속을 알 수 없는 아재 두 명이 와서 관련 하드 드라이브를 모두 가져가버린 것이다. 그들은 헬리콥터를 타고 함정으로 와서 이지스 시스템 안에 들어있던 관련 데이터를 모두 빼갔다. 그리고는 저장매체를 모두 포맷시키라 명령을 받는다. 이미 포맷되어있는 디스크들도 포함해서 말이다.

이상한 점이 물론 있기는 하다. 이 목격자들 누구도 개인적인 인터뷰를 요청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맨 인 블랙”들은 오로지 데이터에만 관심이 있었다. 그렇다면 혹시 이거, 비밀 실험과 관련이 있을까? 그럴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비행체들의 기동 행태가 너무나 물리학 법칙을 위한하는 형태였기 때문에,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자, 유투브 코멘트를 인용하자면, 서류 없는 이들이 21세기에도 미국 동해안과 서해안을 침범하고 있다. 지붕을 건설할 때이다. 비용은 외계인들이 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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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1. U.S. Navy Confirms Videos Depict ‘Unidentified Aerial Phenomena’; Not Cleared For Public Release(2019년 9월 10일): https://www.theblackvault.com/documentarchive/u-s-navy-confirms-videos-depict-unidentified-aerial-phenomena-not-cleared-for-public-release/

2. To The Stars Academy of Arts & Science(2017년 12월 16일): https://youtu.be/6rWOtrke0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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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치의 문제만은 아닌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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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외계인을 만난 기분' 깊은 바닷속 미지와의 조우
*원저작권자 吳永森로부터 배포를 공식 허가받은 콘텐츠입니다. 스페이스X의 CEO 일론 머스크는 2026년까지 화성에 유인 왕복선을 보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처럼 영화 속에서만 벌어지던 화성 탐사가 현실로 차근차근 다가오고 있는데요. 그런데 정작 우리는 아직도 지구의 20%밖에 모른다는 점 아시나요? 사실 지구의 표면은 대부분 육지가 아닌 물로 덮여있습니다. 그리고 물로 덮인 80%는 여전히 신비로운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습니다. 대만의 사진작가 우영삼(吳永森) 씨 역시 우주보다 바다에 더욱 흥미를 느끼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결국, 그는 두 눈과 렌즈로 바닷속을 살펴보기 위해 직접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는데요. 그가 최근에 가장 매료된 생물 중 하나는 바로 원더푸스 문어(larval Wunderpus octopus)입니다. 1980년대에 처음으로 발견된 이 생물은 연구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습성이나 행동 등에 대해 자세히 알려진 것은 없습니다. 빛 한 점 없는 깊은 바다에서 만난 원더푸스 문어의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어둠 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 투명한 몸체와 또렷하게 보이는 뇌는 작가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죠. 하지만 이 경이로운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용기와 인내가 필요합니다. 작가가 촬영을 위해 잠수하는 바다의 깊이는 15m에서 30m로 고요하고 컴컴한 우주와 같습니다. "무섭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어둡고 차가운 바다에 홀로 있는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무섭습니다." 그런 그가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은 원더푸스 문어를 향한 경외심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탐사는 아무런 결과물 없이 빈손으로 끝나고 맙니다. 원더푸스 문어의 활동 범위는 수심은 5m에서 2000m까지 매우 넓은 반면, 고작 30m 지점까지만 잠수하는 그가 원터푸스 문어와 조우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결국, 운이에요." 수십 번의 탐사 끝에 운 좋게 원더푸스 문어를 만나더라도 능숙한 기술이 갖춰져 있지 않다면 소중한 기회를 그대로 흘려버리고 맙니다. 바닷속에서 손전등에 나오는 빛만으로 또렷한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선 명확한 사전 계산과 연습이 필요합니다. 심지어 손전등의 위치에 따라 카메라의 노출이 달라지기도 하며,  바닷속에 떠다니는 부유물들이 사진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즉, 여러분이 지금 보고 있는 이 사진들은 엄청난 우연과 능숙한 카메라 기술 그리고 그 위에 우연이 한 번 더 겹쳐야 감상할 수 있는 완벽한 사진이라는 것이죠. 작가는 자신이 촬영한 경이로운 생물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 꼬리스토리에 배포를 허락했는데요. 그러니 스크롤을 천천히 내리며 자세히 감상해 보는 건 어떨까요? 광활한 공간에서, 어둠에서, 추위 속에서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이 녀석은 그에게 우주에서 만난 외계인과 같은 경험일 것입니다. 사진 Bored Panda, @吳永森 페이스북/acewuuwp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꼬리스토리가 들려주는 동물 이야기!
지구에서 한아뿐
'지구에서 한아뿐' / 정세랑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제 생각을 쓴 글입니다.) 제목부터 지구에서 한아(하나)뿐이다. 달달한 사랑 이야긴데 그 달달함이 조금 이상하다. 달달하긴 한데 지구인과 외계인의 러브스토리고 정말 달달하긴 한데 보다 보면 과연 나는 얼마나 환경을 생각하며 살았는지 곱씹게 된다. 조금 희한하긴 하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 한아는 지구를 사랑하는 의류 리폼 디자이너다. 망가져가는 환경을 안타까워하고 지구에 인간이 너무 많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한아는 못 쓰게 된 옷들을 다시 리폼해주는 '환생'이라는 작은 옷 수선집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의 남자 친구 경민은 자유분방이란 말이 어울리는,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한아를 놔둔 채 늘 어딘가로 떠나버리곤 한다. 이번 여름에도 캐나다로 유성우를 보겠다며 떠난 경민. 경민이 떠나고 며칠 뒤 뉴스에 캐나다에 운석이 떨어졌다는 소식이 나온다. 한아는 바로 경민에게 연락하지만 경민은 연락이 되지 않는다. 애타게 경민을 기다리며 마음 졸이는 한아. 다행히 경민은 무사히 돌아오고, 연락이 안 되는 경민에게 잔뜩 나 있던 화는 막상 경민을 보자 여름날의 눈처럼 스르륵 사그라든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한아는 돌아온 경민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느낀다. 전보다 너무 다정해졌고 어딘가로 훌쩍 떠나지도 않는다. 팔에 있던 커다란 흉터가 사라졌고 못 먹던 가지무침도 맛있다며 먹더니, 급기야 경민의 입에서 초록빛이 뿜어져 나오는 걸 목격한 한아. 경민은 진짜 외계인인 걸까? 그렇다면 원래의 경민은 어디로 간 걸까? 이 소설은 누가 뭐래도 달달한 사랑 이야기다. 한아를 만나러 2만 광년 떨어진 지구까지 날아온 외계인과의 러브스토리라니. 오직 한아를 만나기 위해 커다란 빚을 지고 엄청난 거리를 넘어온 외계인. 그 노력만 해도 지극정성인데 그 외계인이 한아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100점짜리 남자 친구다. 늘 한아를 배려하고 생각하고 사랑하고 존중해주는 남자 친구. 유일한 단점은 외계인이라는 것뿐. 한아는 외계인이라는 사실, 그리고 그 외계인이 경민의 겉모습을 쓰고 있다는 사실에 거리감을 느끼지만 점점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외계인에게 자신도 사랑을 느낀다. 경민의 탈을 쓰고 있지 않아도, 초록색 돌덩어리인 본모습이라도 사랑할 수 있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초록색 돌덩어리라도 사랑할 수 있어. 한아의 말에서 우리는 사랑의 본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랑에는 아름다운 외모, 외계인이라는 사실, 성별의 유무, 나와 전혀 다르게 생긴 모습, 그 무엇도 중요치 않다. 상대방을 아끼고 배려하고 생각하고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 자체가 중요할 뿐. 어찌 보면 오글거리기도 하고 뭐 다 알고 있는 거 아니야 하겠지만 사랑이라 불리는 많은 것들 중에 저 단순한 문장을 만족시키는 것이 얼마나 있을까? 어떤 사랑은 상대의 존재가 아니라 상대의 능력, 외모, 재력이 사랑의 조건이 되기도 하고 어떤 사랑은 저 단순한 문장을 한없이 만족시킴에도 사랑으로 인정받지 못하기도 한다. 그저 같은 성별을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한아와 경민의 사랑을 좀 본받을 필요가 있다. 이 소설에서 다른 하나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환경에 대한 내용이다. 한아는 지구와 환경을 사랑하는 환경주의자고 외계인 경민이 한아에게 반한 이유도 한아가 환경을 사랑하는 모습과 맞닿아 있다. 고래형 외계인들이 지구의 바다 오염에 힘들어하는 고래들을 도와주는 에피소드나 얼음별에 사는 무당벌레 모습을 한 외계인들이 점점 더워지는 별의 환경 때문에 멸종되어가는 모습, 지구를 동경한 한 부자 외계인이 지구를 본떠 만든 어딘가 부족한 제2의 지구, 광합성인들의 행성을 그 모습 그대로 보존시켜주겠다는 우주의 약속 등, 소설 속 우주의 모습들은 지구의 여러 단면들을 떠오르게 한다. 환경오염에 힘들어하는 고래들의 모습은 지구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 무당벌레 외계인의 멸종은 지구 온난화와 멸종 위기종들의 모습을, 제2의 지구에서 고통받는 만들어진 생명체들의 일화는 인간이 만든 동물원의 모습을, 광합성인들의 행성을 보존시켜주겠다는 약속은 아마존 열대우림 보존에 관한 첨예한 대립을 생각나게 한다. 실제로 수많은 동물들이 멸종되었고 멸종 위기 상태에 있으며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은 엄청난 고통과 스트레스를 받는다. 심지어 동물원에서는 인간의 유희를 위해 백호나 백사자 같이 자연 상태에서는 거의 생겨나지 않는 동물들을 강제로 만들어내기도 하며 아마존의 보존과 개발에 관해서는 지금도 논쟁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소설 속에 나오는 우주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는 지구의 모습을 보고 지구의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한아의 말대로 지구에 인간이 너무 많은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본격 환경친화적 외계 로맨스 소설 되시겠다. 환경은 환경대로, 로맨스는 로맨스대로, 외계인과 우주라는 양념을 적절히 쳐서 비볐더니 이토록 다채로운 모습을 가진 소설이 나왔다. 삶이 힘든 사람에게, 다 때려치우고 싶은 사람에게 이 소설을 권하고 싶다. 환경 문제도, 사랑에 대한 고민도 너무나 다정하고 따뜻하게 바라보는 이 책은 충분히 당신의 삶을 두텁게 감싸 안아준다.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면 작가가 건네는 말이 들리는 듯 하다. 당신은, 지구에서 한아뿐이라고. 소설 속 한 문장 소리 없이, 먼 우주의 휘어진 빛들이 두 사람의 저녁에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