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들 2019년 마무리는 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뭐 평소와 똑같이 보내고 평소와 똑같이 출근을 했습니다.
뭔가 한 살 두 살 먹을 수록 연말, 연초의 설레임이 사라지는 기분입니다 그려..

뭔가 센치하고 오늘의 날씨처럼 우중충한 저의 마음에 환기가 필요할 것 같아서..
유튭을 켰고, 제가 좋아하는 국뽕 시리즈를 재생하였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몰려오는 흥! 깡! 멋!
최근 온스테이지에서 우리의 전통 음악을 현대적으로 결합한 음악가들의 작품과 공연 영상을 많이 소개해주는데 (아주 멋진 모습이라구~ㅎ) 이게 아주 고막에 챡- 챡- 달라 붙는다고요.
"떼잉~! 요즘 그런 틀* 음악을 누가 듣니? 히빱이나 Lo-fi나 틀어봐~!~!"
이런 생각을 하는 젊은 친구들이 있겠지만.. 이게 뭐랄까.. 엄청 힙해보이는 느낌이라니까?
나도 모르게 어깨를 들썩이게 된다니까? 진짜로?

나중에 상모 하나 가방에 숨겨놓고 공연장 찾아가면서 일찍 이런 음악을 접하지 못한 과거의 자신을 후회하지 말고 오늘은 나랑 같이 즐겨보자궁 ㅎ
한국인의 피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그 재생목록을 공개하겠습니다.
이제부터 여러분들의 심장박동은 자진모리 장단으로 뛸 것 입니다.

민요 메들리 / 난봉가 / 사설난봉가 - 씽씽
지난번에 씽씽에 대한 카드를 쓴 적이 있는데, 기억하는 빙글러가 있을까요?
걍 몇 백번을 돌려 봐도 절~대~ 질리지 않는 마법의 영상입니다.
갠적으로 베틀가를 진짜 좋아합니다... 에헤이 요오~~ 베짜는 아가씨이~~~
나는 왜 씽씽 밴드의 공연을 보러가지 않았는가.. 과거 나년의 뺨을 후려치고 싶습니다.
범 내려온다 - 이날치
얼마전에 어떤 예능에서 범 내려온다가 나오길래 반가운 마음에 계속 돌려듣고 있는 노래.
베이스 라인 진짜 미친거 아닙니까? 쫀득 쫀득함이 초코퍼지급;
이것이 바로 조선의 클럽이다! 라고 외치는 듯한 이날치.. 야야.. 막걸리 좀 가져와봐..
이 노래를 듣고 고개 한번, 다리 한번 안 흔들어본 사람 있으면 손 좀 들어보세요...
죄송하지만, 당신은 방금 국적을 잃었습니다.
경북 스윙 - 상자루
아니 왜 기타에서 우리 민족의 소울이 느껴지는 거죠?
따끈한 에스프레소에 겨란 노른자 톡! 올려서 마시는 느낌적인 느낌
바이올린 활을 이용해 거문고를 켜는 모습도 생소하지만 전혀 이질적이거나 어색하지 않습니다..
아 기억난다.. 1930년대 다방에서 내 님과 함께 들었던 기억이 난다.....
혼 - 동양고주파
처음 보는 악기 아닌가요? 저 악기는 바로 '양금'이라느 우리나라 전통 현악기라고 합니다.
국악기중에서는 유일하게 쇠줄을 가진 현악기라고 하네요.
손이 안 보일 정도로 빠르지만 정확한 음을 찍어내시는 연주자님.. 아니 저게 가능한건가요?
영상을 아무리 봐도 소리가 어떻게 나는지 전혀 모르겠는걸요 (띠용)
이 영상도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데, 음악이 좋은 이유도 있지만 양금 연주자님의 저 순수하게 행복한 표정을 바라 보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죠 ㅎ
조금은 진입 장벽이 높은 장르지만 꼭 한번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Rain, Grey - 신박서클
갑자기 섹소폰이 등장해서 놀라셨나요..
가야금과 섹소폰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주는 신박서클
가능해? 싶지만 ㄹㅇ 찰떡같이 어울리는 이 조합ㅠ
그래 맞아 섹소폰도 우리 민족 전통악기였어!!..!!!!... 아 그렇다면 그런거야!!!
베이스, 섹소폰, 드럼 이 모든게 다 우리 전통 악기였다고!!!!!!!
아 이곳은 서양인가 동양인가.. 아.. 중양인가.. (혼미)
길군악-강권순x송흥섭 앙상블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조선 블루스'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가 조선의 클럽이였다면 길군악은 조선의 재즈바 느낌이랄까요?
뜨끈-한 소머리 국밥에 갓파더 한잔 마시는 듯한 길군악. 아스트랄할 것 같지만 중독될 것 같아..☆
마이크가 쫓아오지 못하는 그녀의 목소리..
3:07 부터 소름 조심하세요; 진심 눈 번쩍 손 줄줄 눈물 벌벌각;;;
그나저나 선생님.. 숨은 어디서 쉬시나요?..??..
영정거리 - 악단광칠
유교걸의 심장에 사정없이 노크하는 악단광칠
잘 보면 세션도 모두 전통 악기입니다.
징으로 드럼 치는거 보고 진짜 와; 뭐야 이 배운 사람들; (경악)
와 나 국악 좋아하네?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영정거리
많은 사람들이 이 영상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알게 되더군요?
여러분도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물론 후회는 없다.

이쯤되면 예상되는 빙글러들 현재 상태
다들 국뽕 든든하게 챙기셨습니까?
이제 국악은 올드하고 낡아빠졌다는 생각이 낡아빠진 시대가 찾아왔군요
여러분 모두 국악 듣고 천국가시길 바랍니다 피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