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지상에 한 목숨 얹고 살아가니
삼시세끼 따순 밥 먹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손 모아지는 이 마음
- 박노해 ‘따순 밥’
Pakistan, 2011. 사진 박노해
삼시세끼 따순 밥 거르지 말고
하루 세 번 기도 거르지 마라
늘 험한 길 떠나는 내 등 뒤에서
어머니, 고개 돌려 들리는 어머니 음성
하루 세 번 배고픈 우리 몸은
누구나 배고픔으로 살붙이가 되느니
대지의 노동으로 허리 숙이고
눈을 감고 내 안의 하늘 우러러
이 지상에 한 목숨 얹고 살아가면서
삼시세끼 따순 밥 먹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손 모아지는 이 마음은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따순 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