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mons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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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오는 귀신썰) 화장실 좀 같이 가자...

비가 오네
하늘이 뚫린 것 처럼
그래서 귀신이야기를 들고 왔어
딱 오늘 같은 날이지!

오늘은 크게 무서운 건 아닌데 괜스레 으슬으슬해지는 썰을 하나 가져 왔어. 귀신썰은 역시 시골 귀신썰이 최고 아니겠어? (내 취향)

오늘도 같이 봐줘서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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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겪은일...
저는 지금 서울에 살고있습니다. 아니 태어날때부터 서울에서 살았었지요...

예전 어릴때는 방학이 되면 사촌누나(고모딸)와 함께 방학내내 있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이야기는 제가 10살정도때 정도로 올라갑니다.누나는 나보다 3살이 많습니다.

그전에도 마찬가지지만 여름 방학이되면 저희 아버지가 저랑 누나랑 데리고 시골로 내려옵니다. 아버지는 우리가 시골이 좋다고 졸라대면 못이기는척 하시곤 데려다 주었습니다. 참고로 저희 시골집은 완전산골짜기에 버스도 하루에 4번정도 다니고 읍내에서 버스로 1시간가량을 들어와야하는곳 말이지요.

그래도 우리는  시골이라 가게며 화장실등이 불편하지만... 거기 아이들과 개울에서 놀기 메뚜기나 잠자리 개구리같은거 잡고 노는게 정말 신나고 할머니가 해주시는 가마솥밥은 김치만 있어도 정말 꿀같은 맛...아느사람은 압니다(침.침)^^

어찌해서 아버지는 저희를 데리고 오셔서 하룻밤 묵으시고 저희만 두고 다음날 올라가십니다. 일때문이죠...
저희시골집은 대충이러합니다. 똑같진 않아요 대충이런삘~
초가집 비스무리하죠? 오래전일이니 그때 시골은 거의 저런식이었답니다.

저희는 아버지가 올라가신후 신나게 놀 생각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아침일찍 일어나 개울가로 달려가 세수를 했습니다.(그땐 수도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지하수만 있었습니다.)
대충 집을 주위로 일케 생겼습니다.왕복2차선 도로 였고 도로는 포장이 안되어있고 자갈밭(편히보기위해 도로그림)..

세수를 하고 밥을 먹고 나니 서울에서 왔다는 소식을 듣고 동네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물론 3명밖에 없습니다. 남매 둘은 8살 10살, 한아이는 8살...그렇게 밖에 없습니다.ㅋㅋ

이녀석들은 저에게 서울 촌놈이라 놀렸고 우리 사촌누나를 좀 좋아했습니다. 좀 이쁘장하게 생겨서 말이죠. 저는 까무잡잡  누나는 피부가 하얗고 참 대조적입니다.

그렇게 동네 녀석들과 만남과 동시에 개울가에서 다슬기며 개구리잡기,잦치기,술래잡기 소 밥주기 등등 다들 시골한번 가신분이라면 아실겁니다 ㅋㅋ 그렇게 놀고 밤이 되어 집으로 돌아온후 씻고(씻는것도 개울가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산골짜기라 여름이지만 해는 더 빨리 떨어지고 그곳엔 tv도 없습니다. 깜깜하면 할게없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일찍 주무십니다.9시도 안되었는데 말이죠. 어릴쩍 시골에 가보신 분은 아실겁니다. 일찍자고 정말 일찍 일어나십니다.

우리는 당연히 잠이 안오죠..누나하고 공기놀이.내가가져간 딱지먹기 등을 하면서 백열전구 밑에서 시간가는줄 몰랐습니다. 12시가 다되어 둘이 졸려서 자기로 하고 누웠죠. 불을끄고 둘다 그렇게 잠이 들었습니다.

한참을 자고 있는데 누나가 깨웁니다. 몇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누나가 화장실이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근데 여기서 문제는 시골집 보셔서 아시겠지만 절대 수세식도 아니고 방안에는 더더욱 없겠죠. 그렇습니다. 화장실을 가려면 방에서 나가서 뒤에 5미터 정도는 가야합니다

전 그리 무서움을 타지 않습니다. 헌데 아시다시피 시골이 가로등이 없습니다. 불빛이 전혀 없습니다. 새벽에 나가면 아실라나요? 하늘에 별이 손을 뻗으면 잡힐꺼 같이 가까이 있고 그렇게 많은 별이 하늘을 가득채웁니다. 당연히 누나한테는 무섭겠죠. 항상그랬듯이 비몽사몽으로 일어나 화장실로 갔습니다.

시골의 화장실이 푸세식이죠. 나무 발판만 있고 문도 비닐로 만든 문입니다. 전 밖에서 기다리고 누나는 볼일보고 잠에 취해 빨리하고 나오라고 재촉했습니다.

이내 볼일 끝내고 같이 방으로 들어와서 잠을 잤습니다. 귀찮긴하지만 어쩔수 없이 주무시는 할아버지를 깨우기가 미안하니까요...

아침이 밝았습니다. 우리는 또다시 노는거에 목숨걸었고 열매같은거 (여름) 따먹고 등등 그렇게 몇일이 지났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낮에 놀다가 제가 급똥이 마려워 열리려하는 괄약근에 온힘을주고 화장실로 갑니다. 헌데 이상합니다. 갑자기 눈앞이 하얗게 되면서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아니 그 짧은 시간에 제가 없어지는 느낌입니다.

멍합니다. 전 분명 가만히 있었는데 머가 철푸덕 합니다. 그제서야 정신이 듭니다. 앗! 다리하나가 밑으로 빠져서 골반이 나무판자에 걸쳐있습니다. 다리가 안보입니다.울었습니다.엉엉

할아버지가 달려오십니다. 논에 가셨다가 잠깐 들어오셨는데 제 울음소리를 들으시곤 오셨습니다. 저를 꺼내어 다리를 씻어 주십니다. 동네애들도 옵니다. 막 놀립니다. 저는 더 웁니다. 챙피합니다.

할아버지는 더 어릴적에도 안빠지더니 왜빠졌냐고 합니다.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날은 그렇게 밥도 안먹고 잡니다.

몇일 동네아이들과 놀지도 않습니다.기분이 나빠서도 그렇지만 챙피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누나는 그럴수도 있지 하면서 나를 달래줍니다.누나는 나보다 나이도 많은데 밤에 화장실도 못가는게 더 챙피한거라고 위로합니다.

그렇게 몇일이 또 흘렀습니다.빠진것도 잊혀질라합니다.그렇게 또다시 노는거에 열성을 다합니다. 여지없이 누나는 가끔 새벽에 일어나 저를 깨웁니다. 화장실을 가자고 합니다. 그러면 같이가서 누나가 볼일보면서 내가 있는지 자꾸 물어봅니다.

누나: "ㅇㅇ아 밖에 있지?"
나:   "응 있어"
누나: "그럼 노래라도 불러라 무섭다"
나: "학교종이 땡땡땡~~~~

참 귀챃죠잉~

그런데 어느날 부턴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물어보지도 않습니다. 적응이 되었나 싶습니다. 저도 귀찮아서 그냥 기다리다가 나오면 들어가서 잤습니다. 그러더니 가끔 화장실가더니 매일 새벽 갑니다. 귀찮습니다. 그동안 말은 안하고 그냥 참았습니다.

어느날 누나가 갑자기 할머니 도와드린다고 부엌엘 갑니다. 부엌은 가마솥이 있어서 나무장작을 땝니다. 부엌안에 있으면 눈이 맵습니다. 역시 눈이 맵습니다. 장작이 타고 있으니까요..

갑자기 곳간에 고구마가 생각납니다. 몇개 가지고 와서 장작 안에 밀어 넣습니다.고구마가 잘 익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누나랑 얘기하면서 굽다가 누나한테 살짝 말했습니다. 먼얘기요?

나: "누나 이제 새벽에 화장실 혼자가면 안돼?"
누나:"???"
나: "나 새벽에 잠결에 가기가 좀 귀찮아..이제 적응좀 되자나 그치?"
누나: "먼 소리해? 나 얼마전부터 새벽에 오줌안마려 요새 잘자"
나:" 엥? 거짓말하지말고......"
누나:"내가 머하러 너한테 거짓말 하냐?"

그래 누나가 나한테 거짓말 한적 거의 없는데 .... 난 그럼 누구랑 그시간에 화장실을 간건가? 어린 나이지만 소름이라는게 아마 그런것일것이다.

머지? 분명 간거 같은데...... 아님 자주 그렇게 같이 가다보니까 헷갈린건가?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앞으로는 갈때 꼭 물어봐야겠다.

근데 그날밤
그 때도 새벽 몇시인지 모른다 누가 날 흔들어 깨운다. 눈만 번쩍 떳다 예전같으면 그냥 누나가 때우는구나 하고 그냥 손만 잡고 나갔다

오늘은 아니다. 눈 번쩍뜨고 고개를 사르르 뒤로 돌렸다.................................... 누나가 서있다. 무섭고 두려웠지만 어느때처럼 똑같은 모습이다.

나: "누나 쉬마려?"(떨리는 목소리)
누나: "응 소변마려 같이가"
나: "근데 누나 맞아?"
누나: " 그럼 내가 누구겠냐?" (살짝 미소짓는다)

그래 누나는 맞는거 같다.

같이 갔다. 또 여느때 처럼 기다렸다. 나를 부르지도 않는다. 에이 혼자가지.....혼자 이런생각 해본다...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누나한테 말해본다

나:"이제 화장실좀 혼자가"
누나:"자꾸 먼소리해 나 요즘 안간다니까?"
나: "아 자꾸 왜그래"
누나:"내가 멀"
나:"진짜야?"
누나:"진짜 너 왜그래? 오늘부터 나 할머니 옆에서 잘꺼야! 그리고 진짜 화장실 가고 싶어도 할머니랑 갈꺼야!"
나: "아..........그래" 그럼 나야좋지 머"

그러고 둘은 좀 어색했다.... 누나는 내가 장난치는줄 아는것 같다. 근데 좀 무섭다 이젠 밤에 혼자 자기가 겁날꺼 같다.

밤에 혼자 뒤척이다 늦게 잠이 들어 버렸다........................ 그날도................................ 몇시인지 모르는 시간에 누가날 뒤에서 흔들어 깨운다. 늦게 잠이 들어서 흔든건 인지하겠는데 빨리 잠에서 꺠어나진 못하고 응?응? 만하다가 갑자기 머리를 얻어 맞은것처럼 번쩍 정신이 든다.....

누나는 지금 여기 없다.누구지? 다시 누나가 왔나?

별의별 생각을 하는데 자꾸 뒤에서 나를 깨운다.

누나: "ㅇㅇ야 빨리 화장실 가자~"
나: "..........................."
누나: "나 급하단 말야"
나:"................"(미치겠다.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땀이 비오듯 등줄기를 타고 흘러 내린다.땀이 흐르며 내려가는데 몸이 간지러움을 느낀다. 더이상 자는 척은 못하겠다. 고개를 천천히 뒤로 돌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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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누나가 아닌것 같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누나가 맞는데 옷도 맞는데 얼굴을 자세히 볼수가 없다. 아니 보고 싶지가 않아 자꾸 눈을 피한다. 눈을 맞출수가 없다.어렴풋이 누나 얼굴형태가 아닌거 같다. 누나가 내손을 잡고 일으킨다.

ㅠㅠ
어찌해야 하나....... 어찌해야하나............
그냥 손에 이끌려 따라간다. 얼굴은 못맞추고 땅을보며 고개를 쿡 쳐박고 따라간다.

화장실 갈때면 항상 내가 앞장서고 누나는 뒤를 따랐다. 근데 오늘은 내가 끌려간다. 이건 누나가 아니지만 나는 끌려가고 있다

화장실 앞에 섰다...........누나는 들어간다................... 난 밖에 서있다

생각하다가 갑자기 뛰자라는 생각이 들어 냅다 할아버지 할머니 방있는데로 뛰기 시작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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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화장실에서 누나가 뛰쳐나와 따라온다

발이 잘 안떨어진다 너무 느린것 같다 아니 이건 걷는것도 아니다 내생각이 그렇다 그 5미터가 5천미터가 되는것 같다. 뒤에서는 다다닥 소리가 더 가까이 들려온다. 당장에라도 목덜미를 잡을꺼 같다. 정말 돌것같다.

그래 큰소리로 할아버지를 부르자. 근데 입도 잘 안떨어진다. 어렵게 입을떼면서 할아버지 방문을 열었다.

" 할!   아!   버!   지!"


할아버지,할머니, 누나가 벌떡일어나면서 깜짝 놀라셨다. 나는 막 울면서 할아버지를 안고 그대로 엎어져버렸다.

"엉엉엉 무서워요~"

모두가 무슨일 있냐고 물어보고 나는 뒤에 누가..... 하면서 뒤를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자초지종을 말했는데 할머니까 꿈꾼거 같다고 한다. 아니라고 아니라고 분명하다고  말했지만 두분과 누나는 꿈 맞는거 같다고 빨리 자자고 그냥 자버리신다. 잠이 안온다..... 그렇게 뜬눈으로 할아버지 곁에서 밥을 세웠다.

아침이 오고 언제 그랬냐는듯...새소리 물소리 등이 들린다. 너무 피곤해서 아침에야 눈을 붙이고 일어나보니 점심시간이다. 누나한테 우리 좀 일찍 서울 올라가자고 했는데 누나는 싫다고 했다. 어쩔수 없이 서울 가는날만을 기다리며 잠은 항상 4명이서 같이 잤다......

그리고 그때부터는 아무일도 없었다. 서울 올라가기 하루전날 저녁밥을 먹고 누나와 나는 옆집에 이제 서울 올라간다는 인사라도 하고 오자하고 인사드리러 나왔다. 옆집이라고는 하나 한 300 미터 정도거리고 날은 어둑어둑 해져버렸다. 어김없이 깜깜해서 하나도 보이지 않고 후레쉬의 빛만 보일뿐이었다. 얼굴은 후레쉬만 정면으로 비춰야 알아볼수있었다.

그날이 여름 중에 제일 더운날이기도 했다. 인사를 드리고 오는길에 집에 거의 다와가는데 누나가  더운데 물좀 적시고 가잔다. 집에가서 수건가져올테니 기다리라해서 기다렸고 이윽고 누나가 수건을 가져왔다. 그래서 후레쉬들고 얕은 개울가에 내려가 발을 담그고 있었는데 엄청 시원했다.

근데 누나는 자꾸 개울위쪽로 올라가는데 나보고 시원하다고 좋다고 오라고했다 난 옷버리니까 그만가라고 했지만 누나는 옷은 갈아입으면 되지 하면서 허리까지 들어가버렸다

누나 깜깜해서 안보여 후레쉬도 있어서 안돼! 했는데 누나가 점점 멀어져 가는것만 같았다. 아 안돼는데.... 하면서 누나쪽으로 다가가서 누나의 얼굴을 비추면서  말하려 했는데........... 그제서야 누나의 얼굴이 정확히 들어왔다..........

누나가 아니다.

정확히 얼굴을 마주쳤다. 아니 눈을 마주쳤다................... 얼마전 화장실 가려고 뒤를 볼아볼때 눈은 못 맞췄지만 그형태는 기억난다.

나도 물은 허리까지 올라와 있었고 누나가 아니라는 판단과 동시에 뒤로 돌아 뛰려고 하는 순간 물속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얼굴이 잠기면서 정신이 없다. 일어나려해도 일어나지질않는다. 숨을 못쉬겠다.

이제는 누가 발목도 잡아당기면서 보가 있는 깊은곳으로 끌고 가는것 같다. 아무리 발버둥을 치고 발악을해도 더욱더 숨은 막혀오고............ 사람들은 죽음은 앞두고 지난일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고 하지만 난 나오려고 발버둥만 쳤고 아무생각도 나지않고 정신만 잃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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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떠졌다
할아버지 방이다.

누나는 돌아왔는데 나는 돌아오지않아 걱정되어 할아버지가 나오셨는데 개울가 물속에서 첨벙첨벙소리가 나서 봤더니 내가 깊지도 않는물에서 허우적대며 있었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나를 데리고 개울밖으로 옮겼는데 정신을 잃은상태고 숨은 쉬고 있는 상태더라 하신다.

나는 누나가 시원하게 몸이라도 적시자는 말에 누나랑 함께 들어갔는데 라고 하니 먼소리냐 누나는 벌써 들어와 짐챙기고 있었단다. 내가 들어오지 않아 나와봤더니 내가 개울가에서 허우적대고 있었다고 하니 정신을 차려도 멍한상태였고 도무지 할아버지 누나말을 믿을수가 없었다.

온몸이 부서질듯 아팠고 피곤하여 바로 골아떨어지고 다음날 아침이 되어 할아버지와 함께 하루에 4번 운행하는 버스에 몸을싫고 시내로 나와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표를 끊어주시는 할아버지..... 가서 맛있는거 사먹으라며 용돈도 조금 주시고는 우리는 버스에 올라타고 할아버지는 밖에서 손을 흔드시며(어른들 하시는 손동작 안에서 밖으로 밀어내는 손동작)잘가라는 인사를 하신다

서울에 도착하여 아버지는 우릴 마중나와 주셨고 집에 도착해서 시골에서 있던 얘기를 숨도 안쉬고 하면서 울먹거렸더니 아버지가 갑자기 고기를 사오신다. 몸이 허약해져서 잘먹어야 겠다고 하시고는 그렇게 넘어갔고 시간이 지날수록 내 기억속에서 점점 잊혀져갔다

지금도 가끔 펜션이나 야외화장실을 밤에 갈때면 생각나곤 해서 무서움이 느끼면 몸이 찬서리를 맞은것처럼 오싹하고 시원할때가 있다. 이제와 생각해보는 거지만 그게 진짜 귀신인지 몸이 허해서 그런건진 모른다. 다만 그태부터 여태껏 다시는 그런일은 없었고 여름이라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본다


허접한 경험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써본거라 잘쓰진 못했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감사할따름입니다.^^

[출처] 짱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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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상하게 이런 귀신썰들이 더 끌리더라
뭔가 스펙타클한 이야기가 없어도
그냥 이게 진짜같잖아
왜 그러는지 뭐때문인지 귀신이 맞긴 한 건지 알 수는 없는데 자꾸 생기는 묘한 일들
특히나 캄캄한 시골의 밤 아래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지

다들 어떤 썰들 좋아해?
이야기해주면 다음에 이야기 가져올 때 참고해 볼게 ㅎㅎ
5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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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아주 좋아좋아. 시골얘기.촌녀ㄴ이라그른가ㅋ
저도 이런 시골얘기 좋아용!
필체가 급 변해서 당황스럽긴 했지만 오랜만에 귀신 경험담이라니 너무 반갑네요 ㅎㅎ
경험이 더 무서운법이죠ㅠㅠ
이런거 진짭니다!좋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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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귀신썰은 우리나라 귀신썰이 최고지 그래서 오늘도 우리네 전통 귀신ㅋㅋ 구미호 이야기를 가져와 봤어 뭔가 친근하긴 한데 남자 간 뽑아먹는 이야기 말고는 잘 모르는 게 구미호잖아 오늘 우리가 함께 볼 구미호는 어떤 이야기 속의 구미호일까? 궁금하면 같이 보자 ㅎㅎㅎㅎㅎ __________________________ 나는 어릴 때부터 영안이 트여서 재래시장에 살 때, 그 동네 무속인 할머니도, 접골원 할아버지도 애 잘 키우라고, 애 주변에 애 홀려가려고 하는 게 많다고 엄마아빠한테 직접 여러번 말했어 실제로 어릴 때 나는 재래시장에서 그 사람 많은 골목에서 살았는데 저녁 장 보기 전이나 저녁 장을 다 본 후에 자꾸 손님왔다고 옆가게 아줌마한테 말해주고 그랬다고 했어 정작, 손님은 없었지.. 하루는 건어물을 파는 가게 할머니네에 밤10시가 넘었는데 긴 생머리에 하얀 원피스를 입은 손님이 온 거야 그런데 가게 들어가는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계속 밖에서만 왔다갔다 하길래 내가 다가가서 (그땐 재래시장이 잘 되어서 밤11시에 문닫고 막 그럴 때였어 ㅋㅋㅋ 90년대 초반에 ㅋㅋ) 아줌마 뭐 사러 왔어요? 할머니 불러드려요? 라니까 아줌마가 깜짝 놀라더라고 그런데 자긴 들어갈 수 없으니 북어포 한마리만 사다달라는 거야 내게 돈 만원을 주고 대신 사달래 그래서 이상하지만 워낙에 시장에서 잔심부름을 많이 했던 터라 할머니~ 손님이 북어포 한마리만 달래요~ 그러고 가게에 들어갔지 근데 방에서 할머니가 나오면서 아니 어떤 손님이 이 밤에 북어포를 다 찾아~ 하며 나오면서 나한테 북어포를 봉지에 담아주고 난 돈을 주고 거스름돈을 받아들고 나왔지 그리고 손님한테 북어포랑 잔돈 주면서 여기요~ 할머니가 밤에 티비 봐서 밖에 불러도 잘 안 나와요~ 담엔 그냥 문 열고 들어가서 부르세요~ 라고 말하고 나는 우리집에 갔지~(참고로 우리집은 옷가게를 했어~) 그런데 잔돈은 너 가지라고~ 심부름 값이라며 정말 고맙다고 하곤 골목 위로 사라져버렸어~ 그런데 다음날, 학교 갔다오니 시장이 발칵 뒤집어진 거야 무슨 일인지 어른들 틈바구니에 끼어서 들어보니 건어물 아줌마네 금고통에서 만원짜리 칸에 나뭇잎이 나왔다는 거야 그래서 이상하다고 난리가 난 거지~ 왜냐면 건어물 아줌마네는 애들이 없거든 그래서 그런 장난칠 애들이 없는데 만원이 돈통에 들어가 있으니 이상한 일이 벌어진 거지 그런데 동네 무속인 할머니가 내 뒷더미를 잡아채더니 너 어제 뭐 했어? 누구 만났어? 그러는 거야 -_-;; 그래서 어제 뭐하긴요~ 심부름 하고 숙제하고 동네에서 놀았다고 했더니 그거 말고 너 어제 누구 만났잖아~ 그제야 하얀 원피스 입은 아줌마가 생각나서 아~ 아줌마 심부름으로 북어포 사다줬어요~ 했더니 무속인 할머니가 날 질질 끌고 가더니 대나무 이파리로 날 찰싹찰싹 때리더라고 그리고 팥도 뿌리고;; 알고 봤더니.... 그 하얀 원피스 입은 아줌마는 구미호였던 거야 그런데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아마 그 동네가 갑자기 시장이 들어서면서 산이 밀리고 이러면서 새끼를 아마 잃은 모양이라고 그런데 잃어버린 날이 그날이었는지 북어포를 사서 차려주고 싶어서 산을 내려왔는데 건어물집 할머니 가게 들어가는 문턱에 부적이 있어서 못 들어가고 밖에서 서성였던 거였어 근데 내가 보고 대신 사다주고-_-;;; 흰원피스 아줌마가 낸 만원은... 나뭇잎이었던 거고... 잔돈은 나 줬는데............나만 이득을 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 이후가 더 웃긴 게.... 우리 초등학교 뒷산에 여우가 산다는 이야기가 있었거든 그래서 다들 가기 싫어하고, 여우가 아이들 길을 잃게 만들어서 미아로 만든다고 그랬거든 실제로 산에 갔다가 길 잃어버려서 파출소며 시장 사람들이 단체로 찾으러 다니기도 했고 근데 이상하게 난 겁나 길을 잘 찾았어............................... 없던 길도 내가 가면 결국 길이 나왔어 그리고 소풍을 가면 보물찾기 1등은 나였어.... 지금은 그나마 있던 산도 밀어버리고 수변공원을 만들었는데 난 되게 아쉬워서 아직까지 거길 가보지 않았어 그냥 뭔가 누군가의 터를 빼앗은 기분이 들어서 못 가겠더라고 늦여름에서 가을께였는데... 그 구미호는 아직도 북어포를 사러 시장에 내려오는지 모르겠어 잘 지냈으면 좋겠는데.... [출처] [공포경험] 재래시장에 왔던 구미호 _________________________ 뭔가 귀여우면서 또 슬픈 이야기였다 그치 먼저 보낸 아가 챙겨주려고 북어를 사러 오는 구미호도, 아무 것도 모르고 마냥 해맑은 글쓰니도 다 뭔가 반짝반짝한 느낌이네 다들 이렇게 어울려서 맑게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결국 사람은 누군가의 터전을 뺏고 누군가는 죽고 아파하고 상처받고 하지만 또 사람 덕에 위안 되는 일들도 있으니 위안을 줄 수 있도록 착하게 잘 살아 보자! 곧 또 올게
퍼오는 귀신썰) 신발로 제사 지내는 아부지 이야기
어때, 그냥 매일 같은 날들이지만 그래도 새해니까 괜히 마음을 다잡게 된다. 모두에게 조금 더 나은 해이기를! 그럼 새해 첫 귀신썰 같이 볼까? 오늘은 가볍게 시작해 보쟈! _____________________ 신발제사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에는 중학교 때 선생님 한 분이 얘기 해주신 이야기가 늘 생각난다. 선생님이 해주신 이야기가 생각난 김에 여기에 적어 볼까 한다. 내 기억이 맞으면 중학교 2학년 때로 기억한다. 그 선생님은 50대 후반쯤의 할머니였고 담당 과목은 도덕이였었다. 평소 수업시간에 수업외의 이야기는 전혀 하시지 않으셨고 수업중에 딴청을 피우는 놈들은 까랑까랑한 목소리로 혼내시는게 유명하셨던 분이었다.  그날은 초여름 비가 추적추적 내리며 천둥번개가 치던 날이었다. 그런 날은 으레 수업하러 들어오신 선생님들한테 무서운 이야기 해달라고 졸랐고 선생님들은 이 요구를 무시하면 남은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집중을 1도 안 할 거리는 걸 알기에 또는 자기들도 지루했었는지 무서운 이야기나 지인들이 겪었다고 밀하는 무서운 썰들을 풀어놓으셨다.  점심시간 다음 5교시에 도덕 수업였고 그 할머니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우리 모두는 허튼 소리하면 이 한 시간이 피곤해질 걸 알기에 조용히 침묵을 유지할 때 꼭 눈치없는 놈 하나가 큰 목소리로  "선생님 비도 오는데 무서운 이야기 하나 해주세요" 이러는 거였다.  교탁 바로 앞자리였던 나는 '햐 이제 혼나겠군' 생각했는데 왠걸 선생님은 조용히 우리들을 주시하다가 입을 열었다.  "무서운 이야기가 듣고 싶니들?"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 였을까 우리 모두는 크게 "네~" 하였고 선생님은 천천히 이야기를 풀어 나가셨다. 선생님네는 선생님이 어릴때부터 설날이 지나고 따로 제사를 하나 지냈다고 한다. 근데 이 제사가 조금 특이한게 고무신 운동화 군화등 각종 신발을 음식들과 함께 상에 펼쳐놓고 선생님의 아버지 혼자서만 다락방에서 제사를 지내었다고 한다. 선생님이 국민학교 때 너무 궁금한 나머지 제사를 지낼 때 몰레 올라가다가 크게 혼이 난 후 고등학교 때까지 제사 때 다락방 근처에도 가지 못하셨다고 하셨다. 대입수험을 끝내고 가족들과 축하하는 식사자리에서 선생님은 머리도 커져서였는지 아니면 그 동안 참아온 궁금증 때문이였는지 선생님 아버지한테 그 이상한 제사를 왜 하시느냐고 여쭈어봤고 선생님 아버지는 술을 한두 잔 마시다가 얘기하셨다고 한다. 선생님 아버지는 6.25 때 징집되시어 휴전때까지 군에 복무하셨다고 하셨다. 낙동강까지 밀리다가 인청상륙작전이 성공하면서 북으로 북으로 진격하시다가 중공군의 기습으로 선생님 아버지가 속한 부대가 거진 와해되다시피 했고 선생님 아버지 포함 11명의 부대원들만이 산길을 타고 남으로 남으로 걸어내려오실 때였다고 한다.  워낙 급작스럽게 공격받고 부대가 와해되면서 공급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고 탄이면 먹을거면 정말 부족했다고 하셨다.  그렇게 추위와 굶주림을 참아가며 산길을 따라 걷다보면 한명 한명이 쓰러졌었는데 그렇게 한명씩 쓰러질 때마다 죽은 병사의 군화를 벗겨내어 군화 윗부분 말랑한 가죽부분을 잘라내어 물에 삶아 먹으면서 내려 왔다고 하셨다. 그렇게 국군을 만날 때까지 말이다. 결국 국군을 만났늘때는 고작 3명만 살아남았다고 하신다. 그렇게 무사히 전역하시고 결혼도 하고 선생님도 출산하시고 평범하게 살고 계실 때 어느날부터인가 꿈을 하나 꾸셨다고 하셨다. 같이 후퇴할 때 죽어나간 7명의 부하들이 차례차례 꿈속에서 나타나 맨발로 엉엉 울면서 말이다. 선생님 아버지는 부하들이 죽고 자기가 살았다는 죄책감에 울면서 그 동안 어디 있었냐고 가자 우리집에 가서 따스한 밥 한끼 하자 하니 부하들이 한결같이 저는 죽어 저승에 가야합니다 하지만 신발이 없어 가지 못합니다 이를 어찌합니까 하며 엉엉 울다 꿈에 계속 깨시니 이에 마음이 불편하다 부대원들이 신발이 없어서 못간다는 얘기가 퍼뜩 생각이 나서 그때부터 설다음날 신발과 함께 제사를 지내셨다고 하셨다고.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자기가 죽어서도 선생님과 선생님 남동생보고 너희들이 그 제사를 이어가달라고 부탁하신다고 말씀을 하셨었는데 임종직전 병원에 모인 가족을 보시며 환하게 웃으시며 하신 말씀이 부하들이 모두 신발을 신고 있는 거를 봤다고 제사는 더 이상 안해도 될 거 같다 하시더니 다음날 그렇게 떠나가셨다고 하셨었다. [출처] 웃대 자본주의맛 ___________________ 괜히 울컥하는 이야기지. 아직도 마음 한켠에 전쟁에 대한 두려움은 다들 있잖아 끝나지 않은 싸움 을 우리는 왜 자꾸 해야 하는 걸까 결국은 전쟁을 일으킨 사람들이 아닌, 아무 것도 모르고 전장에 나간 사람들만 상처 받고, 평생을 앓고... 선생님 아부지는 평생 그 짐을 지고 살아 오셨겠지 그래도 나중엔 모두 신발을 신고 있었다니 너무 다행이다 임종 직전에 안심하라고 나타나신건가봐 마지막에라도 마음 편히 가시라고 ㅠㅠ 모두의 올해가 따뜻하길 바라면서 올해도 잘 부탁해! 새해 복 많이 받아
퍼오는 공포썰) 아버지가 무서웠던 썰
2019년의 마지막 일요일이네 그래서 그런지 이야기 하나는 전해야 할 것 같아서 부랴부랴 가져왔어. 모두의 올해는 어땠을까? 조금이나마 따뜻한 한 해 였길! 이라고 하면서 무서운 썰 가져오니까 약간 이상하긴 하네 ㅎㅎㅎㅎ 어쨌든 올 한해 같이 읽어줘서 고마웠어! ______________________ 이렇게 써도 될런지 좀 망설여지는데요 2010년도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간밤에 꾼 꿈에 그 친구가 나와서 불현듯 생각이 나서... 써보겠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알던 녀석이 있습니다. 늘 안경을 쓰고, 똘똘하게 생긴것 같으면서도 좀 어벙하던 친구였습니다. 5학년때도 같은 반이었고 중학교 올라가서는 1,2학년 제가 미국으로 이민가기 전까지 같은 반이었습니다. 중학교때부터 많이 친해졌습니다. 좋아하는 게임들도 비슷하고 같이 공부도 하고 여러 친구들과 두루두루 뭉쳐서 자주 놀기도 하고 피시방도 자주 가구요 제가 많이 좀 놀리고 갈구고 걔는 그냥 피식피식 웃고 그런 친구였습니다. 전 많이 짓궂은 타입인데 그녀석은 참 속도 좋은지 저한테 한 번도 화낸 적 없었습니다. 공부도 잘했고, 재수를 하긴 했지만 서울의 명문대 수학과에 들어갔습니다. 미국으로 이민간 뒤, 오랜만에 한국에 나와서 만났습니다. 연락하기도 쉬웠고 만나는 것도 아주 시원시원하게 만났죠. 그녀석 자취방에 가서 자기도 하고, 다른 친구하고 셋이서 만나 찜질방도 같이 가고 제가 한국에 2년간 머무는 동안이라 여러번 만났는데 마지막 만났을때 일어났던 일입니다. 언제나처럼 고기부페 가서 소주 한잔하면서 조금씩 취기가 올라올 무렵 그녀석 폰으로 전화가 오는 겁니다. 번호 확인하더니 그냥 무표정하게 소리를 껐습니다. 뭐 나랑 수다떠는 중이었으니 그랬겠거니 하고 별로 신경안썼는데 전화가 계속 옵니다. 끊으면 오고 끊으면 또 오고 계속 오더군요. "야 뭐야 니 스토커냐? 뭔 전화가 이리 와?" "아버지야. 신경쓰지마 가끔 저러셔. " "니 통금 없잖아. 아버님이 술이라도 드셨나? ㅋㅋㅋㅋ" 제가 농담을 하니까 그녀석 언제나처럼 피식 웃고 맙니다. 한 두잔 정도 더 마셨을 때, 갑자기 녀석이 심각해졌습니다. "내가 우리 아버지 얘기 꺼낸적 없지?" "그러게? 너네 어머니는 중딩때 뵌적도 있고 통화도 한적있는데." "사실 좀 사정이 있다." 약간 놀라운 이야기였습니다. 친구녀석 아버지는 알코올중독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정도가 좀 심해서, 초등학생 중학생 시절에는 친구하고 친구동생이 많이 얻어맞았다고 합니다. 발가벗기고 거실에 엎드려뻗쳐를 시킨후, 야구방망이로 엉덩이와 등을 마구 때렸는데 심하게는 20분 30분가까이 매질이 계속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몇 년씩이나 계속 이어져왔다고 했습니다. 친구 어머님이 굉장히 착하고 좋은 분이셨고, 이 녀석도 얼굴에 상처가 나있거나 어른들에게 부담감을 느끼거나 하는 모습을 보인적도 없어서 저는 상상도 할 수 없었죠. "무릎 꿇고 앉으라고 한 다음에, 허벅지를 발로 계속 밟아. " "..................." "그걸 쉬지않고 계속 하더라. 나중엔 자기가 자빠져 넘어질 정도로 까. 술 취해서 지 몸도 못가누면서 그렇게 계속 패는데... 난 괜찮았는데 동생 패는거 보고 눈알 돈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듣는 사람도 고통스럽고 무서운 이야기인데 이녀석도 많이 힘든 눈빛으로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자기가 커지고 동생도 커져서, 그리고 아버지의 몸이 점점 쇠약해지셔서 폭행은 없다고. 동생과 어머니가 정말 죽을 힘을 다해 보살피는데, 몸 상태는 나아지지 않으시고 대신 어디서 그렇게 술을 몰래 가지고 오시는지, 방문 걸어잠그고 계속 드시면서 취하실 땐 정신병자 같은 행동을 많이 한다고 했습니다. "뭐 어떤 행동...?" "들어봐." 친구녀석은 저한테 자기 폰을 건냈습니다. 부재중 전화 17통 음성메시지 5통. 전부 친구 아버지로부터 왔습니다. 음성메시지를 틀었습니다. 약간 쉰듯 했지만 굉장히 차분한, 평범한 아저씨의 목소리였습니다. 첫번째는 "영훈아(가명)... 시간이 좀 늦었잖아. 얼른 들어와라." 두번째 "큰아들. 어디냐? 위험한데 밖에 너무 오래 돌아다니지 말고....얼른 집에 와야지...."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친구는 계속 제 표정을 살폈구요 세번째 약간 흐느끼는 목소리로 "영훈아.... 아버지가.... 힘들다.....많이 힘들다.... 지치고 힘들다 아빠가...영훈아..." 네번째 "힘들어..힘들다..힘들다..힘들다..힘들다..힘들어..힘들다..힘들다..힘들다..힘들다..힘들어..힘들다..힘들다..힘들다..힘들다..힘들다..힘들어..힘들다..힘들다..힘들다..힘들다..힘들다..힘들다..힘들어..힘들다..힘들다..힘들어..힘들다..힘들다..힘들다..힘들다..힘들다..힘들다..힘들어..힘들다..힘들다..힘들다..힘들어..힘들다..힘들다..힘들다..힘들다..힘들다..힘들다..힘들어..힘들다..힘들어..힘들다..힘들다.." 여기서 많이 깜짝 놀랬습니다. 친구도 '안 들어도 알겠다' 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힘들다..힘들다..힘들다 힘들어 내가 힘들다고!! 힘들어!!!으아!!!!!!끼이야야아아아아!!! 힘들다!!죽여버릴거야! 죽여버린다!!개색기야!! 으하하하하하하핳하하 크하하하하하 !! 끄으아아아아!!! " 여기서 너무 깜짝놀래서 심장이 멎을 뻔 했습니다. 진짜 '헉!' 소리 나오면서 폰을 귀에서 땠습니다. 지금도 그 때 생각하면 정말 무섭네요. 수화기 너머로 고래고래 비명지르며 힘들다고 하다가 큰소리로 웃었다가, 죽여버리겠다고 하는 영훈이 아버지의 목소리가 찢어질듯 들렸구요... 녀석은 그냥 아무 말 없이 전화기를 달라는 뜻으로 손을 내밀었습니다. 요즘 이러신다고. 자기도 처음엔 기절할 정도로 놀랬는데, 이럴때마다 패턴이 같아서 지금은 견딜만 하다고. 자긴 밖에 나와서 살고 있지만, 같이 있는 동생이랑 어머니가 걱정된다고 자기 아버지한텐 미안하지만, 병원에 입원시키고 싶었는데 단순한 알코올 중독일뿐 미치거나 하진 않았으니 잘 보살펴라  라는 말밖에 못들었다고 했습니다. 몇 달후, 연락이 왔습니다. 친구아버지가 방안에서 목을 메달아 자살하셨다고 했습니다. 유서 같은건 없었고, 마지막으로 친구에게 "마귀새끼야 지옥에서 보자" 라고 전처럼 비명을 지르는 음성메시지를 남기셨다고 합니다. 친구는 조금씩 떨리는 목소리로 오지 않아도 된다고, 자기가 연락할테니까 잘지내라고 하고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2년이 지났네요. 아직까지 연락은 없습니다... [출처] 단편모음 | 네이트판 ___________________ 하. 나도 술을 좋아하긴 하지만 나를 잃을 정도로 마시는 건 정말 위험한 일인 것 같아 이전에 가져온 썰들 중에서도 술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종종 있었지 술이 문제가 아니라, 술을 마셔서 인사불성이 되면 나도 모를 뭔가에 홀리기도 하니까. 연말이라 술자리 많을테니 조심하자는 의미로 가져와 봤어 건강하고 또 건강하자 잘 자고!
퍼오는 귀신썰) 신이 점지해 준 아이
이번 겨울은 진짜 생각보다 덜 춥다 그치 종일 따뜻한 사무실에 앉아 있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ㅎㅎ 모든 사무실들이 히터 온도 조금만 낮춰도 참 좋을텐데 참 날이 덜 추우니까 미세먼지도 극성이고... 다들 기관지 건강 잘 챙기시길! 오늘도 우리네 이야기로 챙겨와봤어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 제목 : 신이 점지해준 아이 제목은 진짜 내맘대로 ㅠㅠㅋ  내가 알고 지내는 언니 이야기야~  이 언니가 나보다 3살 위인데 지금 거진 중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 하나를 둔 싱글맘이야  처음 만나게 된 게, 나냔이 학교 봉사활동 하러 재활센터 같은 데에 일하러 갔다가 보게 됐어  그 센터에 아무래도 연세 있으신 분들 비율이 높아서, 엇비슷한 나잇대에 같은 여자고 마음도 잘 맞아서 금세 친해졌어  이 언니의 경우는 아들 때문에 여길 다니게 됐는데, 아들이 선천적으로 다리가 불편해... 제대로 된 병명이 기억은 안 나는데.. 한쪽 다리가 성치를 못해서 성장이 거의 멈췄어. 그래서 다른쪽 다리랑 맞질 않아서 혼자 걷질 못해  이 언니 혼자서 애 데리고 치료 다니랴 일하랴 항상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더라  개인사는 실례가 될 것 같아서 직접 물어본 적은 없었어  그렇게 친해져서 평소에도 시간이 나면 같이 밥 먹고 쇼핑도 하러 다니고, 언니 바쁠 때 아들도 봐주고 하면서 꾸준히 교류를 하고 지냈어  그렇게 알고 지낸지 약 1년쯤 됐을까? 같이 저녁 먹고 술 한잔 하다가 언니가 말을 꺼내더라구  "너 우리 동동이(아들. 가명이야ㅎ;) 아빠에 대해 궁금하지 않니?"  이러면서 . 난 그냥 솔직하게 본인(언니)이 얘기할 맘 없으면 알고 싶지도 않다고 했어  그랬더니 언니가 자긴 딱히 숨기거나 창피한건 아닌데 나서서 할 말은 아니라 별 말 안했다 이러면서 간략하게 얘길 꺼냈어  좀 어려서(고등학교때) 애아빠를 만나서 둘이 선까지 넘고 임신까지 하게 됐대  언니 본인은 애 낳고 바로 취업전선 뛰어들었고, 남자는 대학까지 그대로 갔어  그런 남자의 학비부터 생활비까지 언니가 다 벌어서 부담하며 수발을 들었다는 거야  그리고 이 남자는 자기가 학교 졸업하고 취업만 제대로 하면 너 끝까지 책임진다고 항상 호언장담해서 믿고 기다렸대  근데 옘병ㅋ 졸업 앞두고선 잠수를 타버렸는데, 딴여자랑 결혼했단 소릴 다른 친구 통해서 들었대  그 집까지 찾아가서 애를 나 혼자 낳았냐 어떻게 동동이한테까지 이럴 수 있냐 하면서 호소했더니 남자 부모님이 멀쩡한 애 앞길 망치지 말고, 그 애도 진짜 우리 아들 핏줄인지 어찌 아느냐 하면서 돈 좀 쥐어주고 더이상 연락하지 말라고 거진 내쫓았대  이 언니가 정말 서러운게 만약 동동이가 몸이 완전 성한 아이였어도 애아빠에다 조부모 되는 사람들까지 애를 버렸을까 싶어서 몇날 며칠을 울었대  그치만 아들 하나만큼은 책임지고 키우고 싶었기 때문에 악착같이 일을 해와서, 지금은 혼자 장사도 하면서 한숨 돌릴 정도로 산대  하지만 지금처럼 자리잡기까지 그 과정은 정말 말도 못하게 힘들었대  여자 홀몸으로 아픈 애 데리고 사는게 어디 쉽니...  거기다 저 언니는 고등학교까지 중퇴. 돈이 될만한 일을 하는 것조차 힘들었대  그래서 영 안되겠다 싶어서 애까지 고생시키느니, 동동이를 시설에 맡기거나 다른집에 보내거나 해버릴까.. 하는데까지 생각이 미쳐서 고향에 계신 아버지를 찾아가 상담을 했대...(어머니는 일찍이 여의었다고 하더라) 이런 저런 이야길 했더니 아버지가 단호하게 동동이는 끝까지 니가 키워야 한다! 이러시더래  언니가 말하길, 아버님은 너~무 너무 온순하시고 남 부탁 거절 못하시고 수줍음도 잘 타시고 천상 소년같은 성격의 분이시래. 그래서 자기가 힘든걸 호소하면 편을 들어주며 토닥여 줄줄 알았는데 단호하게 말허리를 잘라서 좀 놀랐대  그러면서 이런 이야길 하나 해주시드래  아버지가 아직 젊으셨을 적, 그러니까 언니가 태어나기 전에 읍내에 일이 있어서 다녀오면서 (이분이 사시는 곳이 완전 시골) 버스를 탔대  완전 산골길이라 버스 안에 다해야 10명도 안되는 사람이 타고 있었는데, 몇 정거장 가니까 왠 젊은 애엄마가 갓난아기를 안고 버스를 탔대  근데 돈이 부족한지 막 주머니를 헤집고 이리저리 뒤지다가 안되겠는지 버스기사한테  "죄송한데 한번만 그냥 태워 주시면 안될까요? 금방 내릴거에요"  하면서 간곡히 부탁을 했대  기사가 성질을 내면서 그냥 내리라고 욕을 하고, 실랑이가 길어지니까 승객들도 그 여자보고 내리라고 당신 때문에 늦어진다고 막 화를 냈대  결국 아버님이 보다 못해서 돈을 대신 내줬대  그랬더니 그 여자가 고맙다면서 앞자리에 앉더니 "어디까지 가세요?"하고 물었대  "어디어디까지 갑니다~" 하고 대답하니까  "다음 정거장에서 그냥 내리고 다음 버스 타세요" 이러더래  버스 배차 간격이 워낙 길어서 정말 한~~참을 기다려야 하니까 아버님은 왠 난데없는 소리야 하면서  "어서 집에 들어가 봐야해서 그건 좀..." 하고 거절했대  근데 그 여자가 너무 간곡히 부탁하더라는 거야 꼭 내리시라고. 그냥 무시해버리고 말았을수도 있지만, 느낌이 이상해서 다음 정거장에서 바로 내리셨대  그리고 다음 버스를 타고 가면서 대체 뭘까...하고 의아해 했는데.. 그렇게 가다가 글쎄 앞전 버스가 사고가 난걸 보게 된 거야.. 이미 시간상으론 꽤 지난거지  나중에 전해 듣기론 2명인가가 죽고, 나머지 승객들도 중경상을 입었대  소름이 돋아서 아버님이 혹시 승객중에 갓난아기와 애엄마가 없는가 알아봤지만, 그런 사람은 전혀 없었대  그 사이에 내린건지 아니면 사람이 아닌 무엇이었는지, 아무튼 자길 살리려는 의도였다고 생각하고 산쪽을 향해 절을 하시고 돌아갔대  그리고 기억 속에서 그날 일이 잊혀져 갈 때쯤,  그 젊은여자가 아버님 꿈에 나왔대, 품엔 여전히 그 갓난아기를 안고 있었는데 그 여자는 아무 말도 안하고 그냥 멀찍이 서있더래  그렇게 마주보고 서 있는데 그 여자 품속의 아기가 바닥으로 툭 뛰어내리더니 아버님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오더래  그런데 애가 걸음을 뗄 때마다 몸집이 커진다 싶더니 점점 형상이 변해서 아버님 눈앞에 왔을 땐 커다란 호랑이가 돼 있더라는 거야  꿈이지만 아버님은 호랑이가 무섭다거나 두렵진 않고, 경외심 같은게 들었대  그러고는 그 호랑이 앞에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고 절을 올렸대.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대  잠시 그러고 있는가 싶더니 호랑이가 앞발을 슥 들어서 아버님 머리를 한번 쓰다듬고 그렇게 잠에서 깼대  그리고 얼마 후 언니가 태어났는데, 아버님은 이게 보통 꿈이 아니다 이 언니는 큰 인물이 될 거다 이 아이를 위해 신이 날 살린거다 라고 생각하고 지극정성으로 키웠대  근데 나이를 들어갈수록 자길 너무 실망시켜서... (혼전 임신에.. 자퇴에..) 내가 잘못 생각한걸까? 그냥 우연히 일어난 일들에 내가 의미를 부여한걸까? 하고 자괴감에 빠지셨다가 세월이 흘러서야 이 모든게 동동이를 위한 거였다는 생각이 드셨다는 거야  실제로 언니가 동동이를 낳을 때도 아버님이 태몽을 꾸셨는데, 그때도 호랑이꿈을 꾸셨대  그러면서 언니를 잘 타이르더래.  어려운건 내가 발벗고 다 도와주겠다.  하지만 동동이만은 니 손에서 떼놓지 말아라. 저 앤 필시 크게 될거다 라면서  솔직히 언니는 그 이야길 듣고도 아버님 말을 안 믿었대  그래도 아버지가 저렇게까지 하시는데 (아버지도 당시 몸이 성치 않으셨다고 하더라) 나도 거기에 순응해야한다 싶어서 이 악물고 버텨서 여기까지 온거래  그런데, 그로부터 근 십여년이 지나고서야 아버지의 꿈 얘길 진짜로 받아들이게 된 일이 얼마전에 있었대  이 언니가 현재 옷장사를 해.  사업수완도 좋고 언니가 눈에 불을 켜고 공부하고 발품 팔아서 점점 단골도 많이 확보하고 자리 잘 잡아가고 있거든  근데 단골 손님중에 신기가 좀 있는 사람이 있대  본인이 밝힌건 아닌데, 말투나 행동들로 어렴풋이 짐작했대  어느날은 이 손님이 또 와서 물건을 사고 계산 할 때에 언니한테 "고민이 많지?"이러고 슬쩍 말을 걸었대  깜작 놀라서 왜 그런걸 묻냐고 하니까  "지금 언니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 이런건 함부로 말하면 안돼서 많은 말은 못해주겠는데, 언니가 가장 궁금해하는거 딱 하나만 물어봐, 내가 가능한 선에서 답해줄게"  이러더래  언니는 앞뒤 안보고 "우리 아들의 장래가 걱정돼요" 라고 한마디 했대  그러니까 이 신기있는 분이 이런 말을 하더래  "언니, 언니는 지금 호랑이 새끼를 낳았네. 조상님이 덕을 쌓으셔서 점지받았어  그 애가 혼자 힘으로는 못 걸을지언정, 손가락 하나로 사람 100명을 부리게 될거야.  아이한테 해주는 만큼 몇백배로 돌아올테니 조금만 참아"  동동이에 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안했었는데 이런 말을 들으니까 소름이 돋더래  그리고 그 분은 복채를 받아야 한다며 언니 소지품 중에 하나를 가져갔대  근데 이게 영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닌게, 동동이가 비록 몸은 성치 않아도 애가 귀신같이 똑똑하거든. 나도 얘랑 몇번 대화 하면서 정말 놀랐어 기억력도 비상해서 한번 보고 듣고 읽은건 정확히 기억하고, 체스라던가 카드게임 같은 것도 항상 이겨 애가 머리를 쓰면서 전술을 짜더라고;  한글이나 영어도 따로 교육한 적이 없는데 책 좀 보고 관련 방송 보면서 혼자서 터득해가는 수준이고 하여튼 얘가 물건이긴 물건이다 싶었어....  완전 두서없지만...이 언니가 남달리 아들을 사랑하고 고생해온걸 조금이나마 봐 와서 그런가 저 말이 진짜였으면 좋겠더라  그날 언니네 아버님이 본 건 역시 신이 아니었나 몰라....  PS. '공포'와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이야기라 여기에 맞는 글인지 판단이 안 서네 ㅠㅠ 이런 신기한 경험 유형의 글도 괜찮을까? 안 맞는 글이면 부드럽게 태클 넣어줘! [출처] 외커 _________________ 뭔가 할머니가 밤에 자기 전에 해줄 법 한 이야기지 않아?ㅎㅎ 그간 언니는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정말 그 무속인의 말이 진짜였으면 좋겠다 약간 전생 이야기 볼 때 마다 슬프더라고 왜 전생의 덕을 후생에서 누리고 전생의 잘못을 후생에서 책임져야 하는지 그냥 현생에서 고생하면 나중에 현생에서 돌려 받으면 얼마나 좋아 그냥 그런 이야기 같아서 가져와 봤어 부디 많이 아프지 않기를 나중에는 다 웃을 수 있기를!
퍼오는 귀신썰) 사람이 열리는 나무
안녕! 날이 좀 따뜻해 졌다 싶으니 또 금세 으스스한 이야기가 당기더라. 그래서 이야기를 하나 가져와 봤어 ㅎㅎ 같이 읽을 사람들 거기 있지? 오늘도 같이 봐줘서 고마워! _______________________ 서울에서 찻길로 네 시간. 강원의 산골마을을 찾아 취재를 떠났다. "수령 천 년? 그런 향나무는 경기 인근에도 수두룩하지 않아요? 굳이 강원도까지 취재를 갈 필요가 있어요?" 아까부터 한참을 스마트 폰만 끼적이던 후배 지연이 조수석에서 투덜거렸다. 푸념을 늘어놓고 싶은 건 오히려 나다. 짐꾼으로도 써먹지 못 할 신참내기 여후배 꼴랑 하나 껴주고, 망할 놈의 향나무 사진이나 찍어오라니. 차라리 혼자 보낸다면 그 쪽이 더 편할 것을. 편집장이 원망 스럽기만 했다. 그래도 까라면 까야지…. 다만 무슨 일이 있어도 당일치기로 승부하자. 아니면, 내가 속이 타서 말라 죽으리라. "네? 선배. 뭐하러 우리 강원도까지 가야되요?" 뭘 왜 가긴 왜 처가냐. 편집장이 가라면 가고 죽으라면 죽고 그렇게 회사생활 하는 거야. 말 할 수가 없어서 불에 달군 쇠꼬챙이가 속살을 태워 놓는 것만 같았다. 지연이는 깍두기로 취재길에 올라 온 것을 지각 하고나 있는 걸까? 분명 편집장은 걸리적거리는 신참에게 마땅한 일거리가 없으니 나 같이 적당한 호구가 떠맡아 주길 바랬던 것 이다. "아, 선배!" "아, 왜!" 무심결에 인내심이 팽하고 끊어져 "아, 왜!" 역성을 들게 만들었다. 일순 위축 되던 지연이는 곧 아니꼽다는 듯 입을 꾹 다물었다. 말 없는 도로 위 두 사람은 목에 철갑으로 깁스라도 두른냥 정면만을 보았다. "선배, 저 화장실 가야 되요." 뛰어 내려 그러면. 속으로 받아쳐 놓고 웃음이 찔끔 나와 버렸다. "선배, 저 화장실 가고 싶다구요." "휴게소가 있어야 서지." "선배, 저한테 화났어요?" "뭘, 내가 무슨 뭘 화가나. 기다려 조금만 가면 휴게소 나와." 퉁명스런 대답에 지연은 울상을 지어갔다. 투통이 찾아 올 것만 같았다.  '정말 하느님 도와주세요. 저는 여자 후배는 길러 본 경험이 없어요! 그럴 능력도 인성도 못 되요! 하느님! 듣고 있어요? 계세요?' 휴게소부턴 후배님의 폭풍같은 성깔 맞추기로 진땀을 빼야 했다. 화장실에 들어간 지연은 한 시간이 넘도록 나오질 않았고, 결국 기다리다, 기다리다 못해 전화를 걸자. 지연은 "전화하지 말아요." 하고는 툭 끊어버렸다. 그냥 이참에 확 그냥 울어버릴까? 그냥 휴게소에서 다 큰 남자가 엉엉 울어버릴까? 내가, 스스로 참 딱하게 여겨졌다. 이후로 전화를 전부 끊어버리는 지연이 때문에 결국 휴게소 여자화장실 앞에서 "미안해. 잘 못 했어." 골 백 번 말하고서야 지연을 불러낼 수가 있었다. 눈이 팅팅 부은 지연이 "선배, 저 싫어해요?!" 하고 소리를 지르는 통에 아까부터 여자 화장실 앞에서 "미안해. 잘 못 했어." 소리치던 수상쩍은 놈은 휴게소를 이용 중인 사람들에게 공공의 개1새끼로 오해의 눈총을 받고 있었다. 여자 울리는 개1새끼. 내가 지연이 손톱이라도 만져봤으면 억울하진 않았을 것이다. 정성과 열의를 다해 얼르고 달래가며 지연의 눈물을 멈추자, 지연은 "배고파요. 선배." 하고 폭풍경보 해제를 알려왔다. 휴게소 우동으로 끼니를 하며 밖을 내다 봤을 땐, 벌써 해가 중천을 지나 한 풀이 꺾여 있었다. 시계는 3시 13분. 당일치기는 개나 줘야 할 판이었다. 후식으로 커피까지 타 마시며 배 떠난 당일치기 계획의 여운을 가슴에 묻었다. "지연이 너 여복은 챙겨왔냐?" "옷이 왜요? 오늘 당일치기잖아요?" "사진만 달랑 찍을 거면, 인터넷에서 그냥 대충 향나무 사진하나 다운 받아서 기재하지. 인근주민 인터뷰도 따고, 김성규 씨가 주변에 흔적 남긴 것도 좀 없나 훑어보고." "그거 하고 오늘 돌아가면 되죠?" "늦었지. 지금 가도 다섯 시 반은 넘기게 생겼어." 지연이 입을 삐죽 내밀며 "제 탓이라는 거에요. 지금?" 눈을 흘겼다. "선배, 진짜로 저한테 감정있죠? 제가 왜 싫어요?" "내가 널 왜 싫어하니. 좋아한다. 지연아 형이 너 정말 좋아한다. 아끼고. 사랑하고 그런다. 그러니까 이제 그만 좀 하자." 지연이의 눈이 달덩이처럼 휘둥그래지던 말던 발길을 옮겨야 했다. 목적지인 '청송마을' 입석간판을 지나 쳤을 때는 날만 밝았지 시간이 5시를 넘기고 있었다. 차가 진입할수록 사방이 구불진 능선 밖에는 없었다. 하늘과 푸른 산 밖에 보이질 않는 풍경. 적막감과 평화로움이 공존하는 마을처럼 보였다. 이 조용한 마을에서 정치인 비서 김성규 씨가 목을 매달았다. 김성규 씨는 청송마을에서 나고 열네 살까지 지냈던 사람이다. 정치에 인생을 바쳤던 그의 생은 쓸쓸히 고향땅에서 끝이 나며 고작 손가락 두 마디의 작은 기사문으로 조용히 마감되었다. 김성규 씨가 연류 되었던 비자금 스캔들이 세상의 이목에서 벗어나고 1년. 편집장이 이 자살사건에 다시 눈독을 들인 건 다름 아닌 찌라시 3류 소스 때문이었다. 기가 차는 노릇이었다. "선배 우리 진짜 하루 묵고 가야 되요?" "그렇지. 오늘 취재하러 돌아다니긴 글렀어." "향나무 사진만 찍고, 나머진 그냥." "그냥?" 지어내자고 할 심산은 아니겠지. "아니에요. 선배." 원래는 한 마디 따끔한 충고를 줘야 할 상황이었지만, 그랬다가는 서울로 돌아가는 길이 구억 리 길이 되리란 공포감이 들었다. 향나무의 위치만 대충 파악해 두고, 묵을 방을 찾을 생각이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장시간 운전을 한 탓에 눈에서 모래알이 구르듯 뻑뻑하게 말라 버렸다. 허리도 나사가 하나 풀린 것처럼 삐걱거리긴 마찬가지였다. 마을 회관을 찾아 동네 어르신들을 물색했다. 해가 다 저물고 나서야 할아버지가 한 분, 마을 회관 앞을 지나치기에 물었다. "할아버님, 여기 수령 천 년 된 향나무가 어디에 있어요?" "뭐! 그거 왜!" 피부가 구릿빛으로 솔찮이 그을린 할아버지는 목소리가 우렁찼다. 우렁찬 소리에 비례한 만큼 까끌거리는 허스키 톤이 사람을 대뜸 긴장시켰다. 마치 역성이라도 드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아니요. 사진 촬영을 좀 했으면 해서요." "사진?!"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더 격앙됨에 따라 할아버지를 그저 보내 드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닙니다. 어르신. 죄송합니다. 저희가 알아서 찾을게요." 사람 죽었던 나무 사진 찍으러 왔다는 게 좋게 보일 리 만무했다. 머리가 빠르게 회전했다. 여관이고 민박 따위는 없는 마을이었다. 다시 마을 밖으로 나가서 번화가를 찾아야 하나, 왔던 길의 풍경을 떠올리는 중이었다. "선배, 우리 잠은 어디서 자요?" 지연도 오랜 찻길에 지쳤는지, 목소리가 처량했다.  "왜! 잘 곳이 없어?!" 아직 근처에 계시던 할아버지가 버럭 소리를 쳤다. 그 소리에 지연이가 놀랐는지 어깨를 번쩍 들썩였다.  "아니요. 나가서 찾아봐야죠." "나가서 찾을 라면! 한참을 찾아야 할 건데!" "괜찮아요." "뭐!" "괜찮..." "크게 말해야 돼! 크게! 잘 안 들려!" "괜찮아요!" "아! 잘데 없으면 회관에서 하루 자고 가! 내가 이장한테 말해 줄테니까는!" "그러면! 감사하죠!" "근데! 그노무 향나무 사진은 왜 찍게!" 자초지종을 짤막하게 설명하자,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들어가! 내가 다 말해 놓으면 다 되니까는! 응!?" 하며 할아버지는 자리를 떠났다. 도대체가 화를 내는 건지 친절을 베푸는 건지 큰 목청에 헷갈리는 사람이었다. 내일은 아침부터 빠르게 돌아서 취재를 마쳐야지. 생각하면서도, 아까부터 투덜투덜 궁시렁거리는 지연을 보자 한숨이 나왔다. 제발 하루 안에 마쳤으면, 빌며 눈을 감았다. “선배, 한 방에서 잔다고 이상한 짓 할 생각 말아요?” 지연이 헛소리에 대답 없이 잠을 청했다. 꿀잠이 밀려오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물어물어 떠나려던 길에는 인적이 단 하나 없었다. 지연이가 잠들어 있는 사이, 걸음 길로 천년송을 찾아 나섰다. 논 뚝 길을 지나 20분 쯤 향나무를 담치고 있는 돌멩이 담장을 발견하곤 다시 마을 회관으로 돌아왔다. 한참을 두리번거렸으나 돌아오는 길에도 인적은 없었다. 김성규 씨 생전의 주변인 인터뷰를 따야하는 상황에 앞길이 막막하기만 했다. 일단 트렁크에서 카메라 기재를 끄집어 올렸다. 언제 잠에서 깨어났는지 모를 후배 공주님이 다가왔다.  “선배, 사진 찍으러 먼저 갈거에요?” “그래야겠지? 사람이 너무 없다.” “좀 돌아다녀 볼까 봐요?" "아니야, 어차피 돌아다니려고 해도 저 쪽 논길로 나가봐야 되. 나무도 그쪽에 있고.” “가방 하나 주세요.” 가방 하나만? 근 10kg 가량의 짐을 전적으로 혼자 부담한 채 다시 천 년 묵은 향나무로 향했다. 와중에도 지연은 흰색 단화에 흙물이 든다며 우는 소리를 했다. “그러면, 먼저 회관에 가서 기다릴래? 아니면 사람이라도 좀 찾아보면 좋고.” “선배 왜 아까부터 나만 버리고 행동해요?” “너 힘들까봐 하는 소리야.” “힘 하나도 안 드니까, 얼른 앞장이나 서세요.” 왜, 내가 지연이의 하수인이 된 듯한 기분일까. 5분도 지나지 않아 뻐근해지는 어깨가 한스러웠다. 젊은 날에는 30kg 군장을 매고 12시간도 걸었는데. 굼뜬 걸음에 지연이가 뒤에서 “선배 빨리가요. 우리 이러다 하루 더 묵어야겠어요.” 하고 말했다. 후배에게 진심으로 서운했다. 나이 먹은 선배를 배려해주었으면 오죽 감사스러울까. “그 전에 차타고 가면 안 되요?” “그러게 내가 그 생각을 못했네!” 논두렁을 달리는 드라이빙 스킬은 후배님에게 맞기면 그만이지. 굽이굽이 좁을 길을 지나 향나무를 둘러싼 담장까지 50분은 걸린 듯 했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나 따위는 아랑곳 안은 채 지연이는 담장을 훌쩍 넘어가 향나무의 풍채를 감상했다. “그래도 천 년 송이라는 게 박력이 있기는 하네요?” 지연이는 향나무 몸통이 남정네들 근육이라도 되는 냥 쪼물딱 거렸다. 숨이나 돌릴 겸 촐랑거리는 지연이를 내버려 둔 채, 가슴 주머니에서 담배 갑을 꺼내 들었다. 재미있게도, 담배에 불을 붙이면서 산골 마을이라 공기 하나는 좋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담장에 등 돌려 담장에 엉덩이를 걸쳤을 때였다. 언제부터 자리에 있었는지 모를 할머니와 조우한 것은. 할머니는 귀신을 보고 놀라 망부석이라도 된 듯. 눈알이 빠져라 크게 눈을 뜨고 있었다. 못 보던 사람을 봐서 놀라셨나, 눈 깜빡임 한 번 없는 할머니가 걱정마저 들 때였다.  “총각. 저기 아가씨, 저기가 무슨 나무인 줄은 알고 저러고 있는 건가요?” “천 년 묵은 향나무잖아요.” 할머니의 얼굴엔 암울한 그림자가 주름살에 붙어 자욱이 배겨가고 있었다.  “저기에 들어가면 안 되는데.” 원래 미신을 쉽게 믿는 어르신들이리라. 생판 남을 걱정을 하는 마음이 고맙고, 죄송스럽게 느껴졌다.  “지연아!” “네! 선배.” “나와 있어. 거기 함부로 들어가는데 아니래.” 지연이가 씩씩한 걸음으로 다시 담장을 넘었다. 그나마 지연이라도 기운이 돋는 듯 보여 다행이었다. 지연이는 얌전히 내 옆에 다가와 다소곳하게 앉았다. 새근새근 하고 숨소리를 내는 게 “향나무 가서 조금 까불고 왔습니다. 선배!” 하고 보고하는 것만 같았다. 내친김에 할머니에게 김성규 씨에 대해 인터뷰를 따볼까, 가슴 주머니에서 녹음기를 꺼내 들었다. 할머니는 두리번두리번 땅의 잡풀들을 눈으로 골라내고 있었다.  “할머니, 혹시 김성규 씨라고 기억 하세요?” 할머니는 전혀 다른 대답을 하셨다. “저 나무는 옛날에 으르신 들께서 부르기를 인과목. 인과목이라고 부르셨었어요.” “예?” 인과목? 그런 나무는 들어 본 적 이 없다. 나무에 관한 지식이 얕다고 해도 인과목이란 나무이름에는 의구심이 들 듯 싶었다. 어르신은 담장 너머로 고개를 돌렸다. 곧게 뻗은 나뭇가지로 시선이 어른거리던 어르신이 말씀하셨다. “사람 과일이 열매를 맺는다고, 인과. 그래서 인과목이라고 부르셨었지요.” “향나무에서 열매가 맺어진다구요?” 실웃음이 나왔다. 사람 열매? 향나무에 무슨 열매가 피어서 사람을 빚대어 열매라 칭했을까.  향나무의 열매를 들어 본 일이 없어서 기억을 더듬었다. 먹어봤다는 사람도 못 들어 봤다.  “저 향나무에서는 열매가 맺어져요. 총각. 사람 열매.” “열매 모양이 사람 같은 모양인가요? 할머님. 음. 인삼 같은 모양을 말씀하시나요?” “아니, 아니. 사람이 목을 걸고 있는 날이 많아서 사람 열매라고들 그랬지.” 지연이가 소름이 끼쳤는지 내 팔 소매를 덥썩 잡아왔다. “처녀 딱하게 됐수. 내가 미리 왔었으면음 알려 주고 갔을 텐데.”  할머니의 낮음 음성이 지연이를 더 겁먹게 만들고 있었다. 지연이는 몸을 바싹 붙여오며 아주 팔짱을 끼워들었다. “저 담장을 넘어간 사람치고, 저 나무에 목을 걸지 않았던 사람이 없었어요.” 믿음이 가지 않는 지방미신이었다. 나에게만큼은. 그에 반해 지연이는 어느세 손이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지연이가 바들바들 팔뚝을 흔드는 통에 취재에 방해가 되었다. 할머니와의 대화는 원을 그렸다. 질문에 대한 답은커녕 저의를 벗어난 대답들은 동문서답에 서문동답을 반복했다. 인터뷰다운 인터뷰는 끝끝내 이루어지질 못했다. "할머니, 김성규 씨 어릴 적 모습은 알고 계세요?" 말을 마지막으로 할머니는 뒤를 돌아섰다. 대꾸도 없는 할머니에게 치매가 든 것은 아닐까, 의심이 들었다. 할머니가 향나무 언덕의 완만한 길을 내려가자, 사방 풀잎들이 바스락거리며 요란스럽게 떨어댔다. 키 작은 풀들이 정신 사납게 흔들리자, 지연이는 팔뚝을 쥐고 있던 손에 꾹 힘을 주며 주먹을 쥐어 살을 꼬집어 왔다. "야! 씨, 그런 걸 믿냐? 강아지 새끼마냥 발발 떨래! 형 있으니까, 겁먹을 거 없어." "선배, 그게 아니구요." 지연이가 대답함과 동시에 입에서 희뿌연 김자락이 피었다. 한 겨울에나 볼 수 있는 짙은 흰 연기는 꾸물꾸물 공중으로 흩어졌다. 아무리 아침나절이라 하나, 봄이었다. 심지어 근 한 시간을 걸었기에 몸에선 미지근한 열기가 돌아야 정상이었다. 지연이가 이를 앙 다물고 한파 속에 파묻힌 사람처럼 헛바람을 연거푸 내뱉었다. 그 때마다 현실감과 동 떨어지는 연기가 한 덩이씩 토해지고 있었다. "저 추워요. 선배." "너 무슨 소리…." 내 얼굴을 바라보고 말한 지연이의 입김이 겨울밤 내내 밖에서 얼어붙었던 서슬과 같았다.  지연이가 잠깐 뱉어낸 입김이 얼굴에 날아들자, 꽃샘추위 칼바람을 쐰 것처럼 왼뺨이 얼얼하게 굳어갔다. 지연이가 이를 달달 떨자, 이빨이 부딪히며 반복적인 탁음이 속도감 있게 들려왔다. "야, 너 괜찮아?" "선배. 저 추워요." 지연이의 초점이 명확하질 않았다. 풀려있는 동공은 어디에 초점을 두고 있는 지 알 수가 없었다. 지연이의 흐리멍덩한 눈빛에 번쩍 정신이 들었다.  "야! 너 업혀!" "아, 싫어요." "왜 싫어 인마!? 업혀!" 날씨 탓이고 나발이고 병원부터 가봐야 했다. 도시생활만 했던 여자아이가 나와 섞여 풀숲을 쏘다녔으니, 이상한 균에 전염 되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까 향나무를 비비적대던 것도 괜히 머릿속을 스쳤다. "싫어요." "왜! 춥다며!" "가슴 닿잖아…." 이 상황에 가슴 같은 소리를, 그럼 진짜 공주처럼 안고 가리? 지연이의 말을 무시하고 억지로 녀석을 들춰 업었다. “아, 진짜. 선배 잠깐만, 잠깐만 내려줘요. 선배, 저 내려줘요.” “헛소리 할 생각 하지 마. 형도 인내심에 커트라인 있어.” 때를 쓰는 목소리가 귀에 입김을 불어 넣었다.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냉랭한 입 바람이 뒷목을 스치며, 일순 허리에서 가슴까지 경련이 한 차례 타고 올라왔다. 더 심각한 것은 지연이와 맞닿은 등이었다. 얼음장을 들춰 맨 듯 등이 시려 따끔거리는 통증이 들었다. 지연일 업고 10분 쯤, 달리듯 걷듯 발을 옮겼을까. 담장 길에 카메라와 녹음기를 떨궈두고 온 것이 떠올랐다. 지연이가 아픈 와중이었지만,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혹여 다른 사람이 주워간다면, 몇 백 만원어치의 기재가 한 방에 날아가는 것이었다. 발길을 돌려 기재를 주워 와야 하나, 등 뒤를 돌아보니 향나무 담장이 멀게만 보였다. 나도 모르게 발이 동동 굴렀다. 등에 업혀있는 지연이의 냉기가 등을 계속해 따갑게 만들어 이제는 등에 마비증세가 오고 있는 것만 같았다. “씨1발, 훔쳐가기만 해봐, 어떤 새끼든 진짜.” 계속 걸어야 했다. 사람 목숨보다 귀한 게 어디 있어. 나를 달래며 젖 먹던 힘을 다했다. 지연이를 병원에 바래다주고, 쏜살같이 돌아와야만 한다. 속으로는 그 생각뿐이었다. 필사적인 수 십 분여가 지나 마을 회관으로 접어드는 어귀, 심장이 토해져 나올 것만 같았다. 아무리 여자라지만 등에 매고 뛰기엔 내 체력이 너무 저질스러웠다. 숨을 몰아 쉴 때마다 가슴에 격한 통증과 구토증세가 밀려왔다. 입과 입술이 바싹 말라, 한 모금 삼킬 침조차 부족했다. 땀이 비 오듯 내려야 정상이었으나, 등에서 찬 기운을 펄펄 풍기는 지연이 덕에 땀도 별반 나오질 않고 있었다. 그리고 마을 회관 앞으로 도착했을 땐, 눈앞이 하얗게 번져버렸다. 분명 회관 앞에 주차 되어있어야 할 내 승용차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지연이 다리를 꼬아 쥐고 있는 오른손을 뻗어 주머니를 확인하니 뾰족하고 딱딱한 감촉이 허벅지에 느껴졌다. 분명 자동차 키는 나에게 있었다. 견인? 아니다. 그럴 리 없었다. 마을 회관 앞길이라고 견인을 해갔다고? 이 산동네에서? 여러 생각이 겹쳐 떠오르자, 머릿속은 십 중 추돌 사고가 일어난 아수라장이 되어가고 있었다. 어느 것을 우선순위에 두고 움직여야 하는가. 지연이는 송장처럼 차갑게 굳어만 가고 있었다. 수 백 만원 어치 기재는 저 멀리 땅바닥에 때굴때굴 구르고, 이 망할 놈의 승용차는 땅으로 꺼졌는지, 하늘로 솟았는지 행방이 묘연했다. 설상가상으로 지연이를 받치고 있는 팔 근육이 한계를 맞이했다며 서서히 힘을 풀어가고 있었다. 입술을 적시려 내밀은 혀에는 고린내 풍기는 마른 침만 남아 끈적거렸다. 생각을 해야 했다. 생각을. 급한 대로 마을 회관으로 들어가 지연이를 눕혔다. 이부더미를 집히는 대로 지연이에게 둘둘 감싸곤, 복잡해가려던 머리를 정리하려했다. 하지만, 상황이 급박하자 멍청한 나는 생각을 정리해야 돼, 생각을 정리해야 돼! 하는 등신 같은 생각만을 반복하고 있었다.  “119.” 구급대를 부르는 것이 급선무였다. 다른 것은 둘째 치고 체온이 바닥을 치고 있는 지연이 부터 돌봐야한다. 가장 우선순위에 둬야 하는 것은 지연이다. 지연이다. 정신없는 머릿속을 차분히 가라앉히기 위해 방에 누운 지연이를 바라보았다. 아직도 몸이 떨리는지 이불 밖으로 빼꼼히 나온 손이 가엽게 떨리고 있었다. “전화기.”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구조가 익숙지 않은 마을 회관에서 전화기를 찾으려면 시간이 소비 될 듯싶었다. 멍청하게도 바지 주머니 속에 핸드폰이 있다는 사실 조차 망각한 채 황금 같은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전화기가 어디에 있는 거야, 이 씨1발 진짜 욕 나오네. 아!” 악 하고 소리 지른 덕분에 돌대가리 속으로 전력이 조금 흘러간 것일까, 주머니를 뒤적여 황급하게 119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잠시, 통화음은 울릴 생각이 없고, 웬 아주머니의 안내 멘트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 지역은 현재 발신이 불가능한 지역이오니, 확인하시고 다시 통화하여 주십시오.” 뭐? 무슨 헛소리야, 어제 밤에 늦게까지 핸드폰으로 인터넷까지 했구만! LTE도 잘만 터졌 었구만! 머릿속이 A4용지 한 장 분량의 새하얀 공백으로 변해버렸다. 다음은? 내 차부터 찾아야 하나? 도로로 달려 나가서 지나가는 차를 잡아볼까? 그게 아니었다. 지연이를 다시 등에 업고는 아무 이불이나 하나 집어 들었다. 이불을 지연이의 어깨까지 씌운 채 윗 모서리와 아래 모서리를 각각 잡아 당겨 매듭을 지었다. 이 이상 체온을 떨궈선 안 될 듯싶었다. 나가서 차를 기다리다 사람을 끌어 오는 것도 마음이 동하질 않았다. 최대한 지연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한 채 마을 밖을 향해 걸어야 했다. 걷는 동안 지나가는 차를 얻어서 타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일 수밖엔 없었다. 내 차를 찾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였다만, 만일 차를 발견하지 못하고 시간만 늘어진다면, 지연이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의학에 무지한 나에게는 모든 것이 불상사로 이어질 것만 같았다. 아무것도,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선배 나 업지 말라니까….” “너 진짜 혼날래? 형이 지금!” “나 무거운데….” “무거! 무, 무거, 후~.” 머리가 폭발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그래도 다행이다 싶었던 것은 아직 지연이의 의식이 온전하다는 것이었다.  “야, 조금만 참어? 어? 대답해. 지연이? 어?” “가슴, 닿아….” 산기슭에서 엽총으로 때려잡은 잡은 멧돼지 마냥 어깨에 들춰 매버릴라.  “가슴 타령 좀 그만해!” “….” “야.” “….” “아, 아!! 진짜!!!!” 지연이의 팔이 내 몸을 감아 오질 않았다. 고개는 푹 수그러들어 내 왼뺨에 찰싹하고 달라붙었다. 정신이 온전하다면, 절대로 이렇게 행동 할 리가 없었다. 뛰어야 했다. 미친 듯이 뛰지 않으면, 정말 후배 하나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절망감이 해일처럼 밀려왔다. 검은 해일의 그림자에 묻혀있는 불안함과 최악으로만 치달아 가는 예감이 시야를 어둠 속으로 집어 삼키고 있었다. 한참을 뛰어 도로에 접어들었을 때는 이미 양말바람이었다. 날이 서있는 작은 돌멩이에 발바닥을 찍히고 서야, 시야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주변이 보이고 있었다. 구불진 뱀 꼬리 같은 능선들, 온 통 산만 있는 풍경을 벗어나려면 진심을 다해 죽을 마음으로 달리는 수밖에는 없었다. 차가 지나가리란 일말을 희망 따위는 접어두기로 한 채 계속해서 땅을 찼다. “지연아! 야! 최 지연! 정신 좀! 하….” 청송마을 입석간판부터 마을까지도 상당히 밟았던 것으로 기억했다. 달려서 가더라도, 병원이 있는 곳까지 몇 시간이 걸릴지 가늠이 안됐다. 내장을 전부 입 밖으로 뱉어버리고 싶은 고통을 눌러가며 달렸다. 하늘에는 점차 노을이 지어갔다. 노을이 지고서 부턴 무섭게 날이 어두워져만 갔다. 그리고 초승달이 뜨면서부터 내 불길 한 예감이 불연 듯 머리를 스쳤다. ‘나는 지금 바른 길로 달리고 있는 건가? 반대 길로 달렸던 것은 아니겠지. 아니지?’ 아니라고 누가 대답을 좀. 누가. 제발. ‘입석간판이 나올 시간쯤은 지난 거 아닌가?’ 뒤를 돌아보자, 남푸른 밤하늘과 시커먼 산의 경계, 어렴풋 달빛에 반짝이는 아스팔트, 좌우로 끝도 없이 이어진 논밭만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 흔한 바람 한 점 조차 불지 않자, 마치 세상은 멈춰있는 듯 보였다. 어찌, 풀숲이 이렇게 펼쳐졌는데, 벌레새끼 한 마리 없는가. 봄기운 냄새 맞은 개구락지며, 뱀들은 밤잠을 청하고 있나?  ‘어떻게 이렇게 조용하지.’ 앞으로도 뒤로도 똑같기만 한 풍경은 내가 마을 초입에서 좌측을 돌아서 나왔었는지, 우측을 돌아서 나왔었는지 조차 애매모호하게 만들어 놓았다. 이대로 앞으로 가면, 마을을 지나 입석간판의 반대방향이라 손 치더라도, 어딘가가 나올 것이다. 그래도 사람 사는 곳이다. 어떤 마을이건 번화가건 연결이 돼 있을 법도 하다. 시대가 어느 때인가. 90년대만 같았어도, 미래 예상도 그리기 대회에서 하늘 나는 자동차를 그리기 바쁘던 2013년도다. 어딘가로는 이어졌을 것이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차분함을 되찾고 싶었다. 어딘가로 이어진 것이 더 깊은 산 속이나, 강변이라는 생각이 떠오르기 전까지는 차분해 질 수도 있을 듯 했다. 왜, 기대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자동차는 정말로 몇 시간 동안 단 한 대가 지나가질 않는 것일까. 매달려오지 않는 지연이 때문에 한참을 구부정하게 걸었다. 허리 근육이 끊어질 것처럼 아픈 것이, 혹여 이미 끊어졌는지도 모른다는 착각마저 들게 했다. “선배, 저 내려줘요.” “뭐?” “선배, 저 내려줘요.” “너 정신이 들어?” “잠깐만 내려줘요. 선배, 저 내려줘요.” 지연이의 목소리가 들리면서부터 주변의 들풀이며 산자락이 부산스레 나풀거렸다. 풀잎이 서걱거리는 소리에 대비하여 큰 바람이 날아들까, 몸이 움츠러들었지만, 먼 곳에서 분 바람 이었는지 차가운 밤바람에 얻어맞지는 않았다. “선배, 저 내려줘요.” 지연이의 정신이 돌아왔다고 하나, 멈춰서는 안 될 일이었다. 아직 지연이의 몸은 식을 대로 식어 있었고, 방향까지 잃어버린 상황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더 지체될지 모르는 마당이었다. 휴식을 취하는 것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례할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치명적, 지연이, 잃어버린 길, 시간. 잡스런 단어들이 머리를 맴 돌면서도 나는 흙바닥에 지연이 엉덩이를 살살 내려놓았다. 핑계를 찾은 듯, 마치 나중에 무슨 일이 생겼을 지라도 “네가 내려달라고만 하지 않았으면.” 하고, 대꾸할 핑계를 손에 쥔 듯, 지연이를 땅으로 내려놓았다. “너 언제부터 정신이 들었어?” 차가운 몸의 지연이와 매듭을 지어 놓은 이불을 풀었다. 마침 또 바람이 한 번 일어 난 듯 사방의 풀잎들이 나부껴 춤을 추었다. 지연이와 몸을 때자, 밤기운이 등으로 달라붙었다. 분명 쌀쌀할 것이라 예상하던 봄밤의 기온이었으나, 지연이의 몸이 떨어져 나가자, 난롯불을 쬐는 듯 금방 따땃하게 등짝이 달궈져 갔다.  “지연아.” “….” “지연아?” “선배, 저 내려줘요.” “뭐?” 뒤를 돌아보자, 퍼런 이불이 형체를 잃은 채 널브러져 있었다. 이불을 감싸고 있어야 할 지연이를 찾아 고개를 바쁘게 돌렸지만, 지연이의 흔적이 전혀 남아있질 않았다. “선배, 저 내려줘요.” 마치 귓가에 대고 직접 속삭이는 듯 지연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또 한 차례 풀잎이 요동을 치더니, 밤 그림자에 숨어있던 들 고양이 한 마리가 풀숲에서 슬그머니 머리를 내밀었다. “선배, 저 내려줘요.” 온통 검을 털의 들 고양이는 어둠에 몸을 섞으며 유유히 내게로 다가왔다. 고양이의 눈빛이 아스팔트길을 초록빛으로 도배할 만치 선명하게 보였다. 그리고. “선배, 저 내려줘요. 커억! 컥! 선배, 저 내려줘요. 컥!” 고양이는 목을 길게 빼며, 목이 막혀버린 듯 토악질을 시작했다. 고양이가 목을 뺄 때마다 헛바람이 통하는 소리가 들렸다. 헛바람이 통하는 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지연이는 “선배, 저 내려줘요.” 하고 나를 불렀다. 그 소리가 너무 명확해, 귀에 입을 대고 말하는 듯 마치 지연이의 입 바람까지 귓불에 와서 닿는 것처럼 생생했다. “선배, 저 내려줘요.” 고양이는 고통스럽게 입을 벌리며 고개를 땅으로 하늘로 젖히고 박기를 반복했다. 이내 고양이 입에서는 차가운 은빛 깔의 네모반듯한 쇳덩이 같은 것이 반짝이며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선배, 저 내려줘요.” 언제 저것을 삼켰을까. 아니 어떻게 삼켰을까. 고양이는 자기 머리통보다도 곱절은 긴 녹음기를 힘겹게 땅으로 내려놓고 있었다. “아, 진짜. 선배 잠깐만, 잠깐만 내려줘요. 선배, 저 내려줘요.” “헛소리 할 생각 하지 마. 형도 인내심에 커트라인 있어.” 녹음기에선 낮 동안 향나무 앞에서 있었던 대화가 재생되고 있었다. 고양이는 목젖을 괴롭히던 녹음기를 게워내 속이 시원해졌는지, 새침하게 돌아서선 풀숲 사이로 냉큼 뛰어들었다. “선배, 저 내려줘요.” 녹음기에선 지연이의 목소리가 계속해 반복 재생되고 있었다. “지연아.” “선배, 저 내려줘요.” “지연아!” “선배, 저 내려줘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순간, 검은 색 거대한 운영이 내 앞을 순식간에 지나쳤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그림자에 놀라 몸을 움츠러들었지만, 금방 정신이 말짱하게 돌아왔다. “선배, 저 내려줘요.” 눈앞에 지연이가 보였다. 지연이는 초승달에 매달린 듯 밤하늘 허공에 걸린 채 팔을 주욱 늘어트리고 있었다. 늘어진 팔이 마치 날개라도 되는 냥, 지연이의 몸이 상하로 올랐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며 힘없는 날개 짓을 했다. 또 한 번, “선배, 저 내려줘요.” 소리가 귓가에 울렸을 때는 시야에 지연이 외에는 아무것도 들어오질 않았다. 도로를 따라 지연이가 부양하는 방향을 쫓아 박차를 가하는 동안 할머니의 불길한 이야기가 뇌리를 스쳤다. “저 향나무에서는 열매가 맺어져요. 총각. 사람 열매.” 끝도 없이 이어진 길을 뛰고 또 뛰어도, 지연이를 잡을 수 없을 듯 했다. 하늘을 유영하듯 지연이의 몸은 유유히 떠내려갔다. 그 몸은 점차 도로와 거리를 벌리는 방향으로 뻗어있는지, 지연이는 곧장 산 너머로 몸을 띄웠고, 도로는 지연이의 진로와 평행하지 않고 점차적으로 거리가 벌어지는 사선을 그렸다.  ‘이렇게 멍청하게 바른 길로만 달려갈 수는 없다.’ 오른켠의 풀숲으로 냅다 발을 찼다. 고만고만하게 자란 풀의 키가 눈을 현혹시켰을까. 생각한 것보다 몸이 깊이 꺼져 내려가, 착지하는 발목이 휘청였다. 가슴에서 어깨까지 솟아있는 풀 속을 헤엄치듯 지연이를 향해 달렸다. 이게 모두 편집장의 탓이었다. 그깟 3류 찌라시 정보로 사람을 이런 흉흉한 동네에 보내니까,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다. ‘소스도 명확하지 않은 정보였잖아. 오지 말았어야해. 다른 일도 할 것이 산더미 같았다고.’ “김성규 전 비서실장 자살사건 기억해?” 편집장의 물음에 그게 뭐 어쨌냐고 물어볼 것을. 왜 “그럼요. 당연히 기억하죠.” 하고 대답했을까. “그 당시에 김성규 씨, 자살 현장에선 아무도 취재사진 따오지 않은 것도 알고 있냐?” “사인이 뭐였죠?” “자기 고향에서 목을 맸는데, 그게 동네 한복판에 있는 향나무래.” “그런 자살이었어요?” “가볼래?” “예?” “김성규 씨가 목을 맨 장소에서 조약돌이 얹어있는 유서가 나왔기 때문에 명백한 자살이라고, 수사 종결 됐던 건 알아?” “그런 건 신문에서도 자세하게 다루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그래. 근데, 그 유서가 아주 골 때려.” 유서 따위가 뭐가 어쨌냐. 그런 취재는 세상에 이런 일이 방송에서 하면 되지 않느냐. 바보처럼 편집장 비위나 살살 맞추며, 신기하네요. 재미있는 취재네요. 편집장이 나를 보냈다는 말도 내 핑계인가. 이번 여름에 대비해서 살짝 흥 돋는 납량특집 취재로 할까 봐요. 분위기 잡아가며, 생각해보면 이 미1친 산골동네에 가겠다고 자처한 꼴이잖은가. 죄 없는 지연이까지. “저, 선배랑 단 둘이서만 가는 거에요?” 무슨 일이 생기면 내 탓이다. 모두 내 탓이다. “유서 문을 좀 읽어 봤는데 말이야. 이게 정말 기사감이야. 김성규 씨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밖에는 말 못하지 이런 상황이면. 들어봐 여기부터 읽어줄게.” 「청송마을 천령수 향나무에는 사람이 열린다는 소문이 있다. 천년동안 숱한 전쟁의 역사 속, 사람들 주검의 산이 그 향나무 앞에 쌓여왔다. 가슴앓이 하던 아낙, 과부들 자살도 줄줄이 이 나무에서 이루어졌다. 하루에 서너 구의 시체를 매달고 있었던 날도 있더라는 구전. 이전 까지는 믿지 않았으나, 이제는 그 실을 내 몸소 체험한다. 이 나무는 사람이 이끈다. 나는 자살을 선택하려 고향땅에 찾아 든 것이 아니다만, 이 나무는 나의 목을 자신의 팔에 매달고 싶다는 욕망을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 증거로, 나는 이 향나무 주변만을 맴돌고 있지 않은가. 나는 이 나무에 결박당했다. 이 나무는 자신의 표적을 놓이지 않을 샘인 듯, 나를 보이지 않는 밧줄로 엮어 가축처럼 자신의 손아귀 안에서 가지고 놀고 있다. 나는 이곳에서 죽으나, 그것을 자살이되 자살이라고 부를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이 나무에게 살해당한다. 이 나무가 내 목숨을 원하기에 나는 이곳에 목을 건다. 어차피 나는 나무를 벗어 날 수 없을 것이다.」 “재미있네요. 편집장님. 가볼게요. 한 번.” “갈 때, 지연이도 좀 같이 가.” “혼자서도 괜찮은데요?” “가서 일도 좀 가르쳐 주고 그래라. 예쁜 여후배 좀 챙겨준다 생각하고.” “그래요. 그럼. 좋죠. 뭐!” 좋죠. 뭐? 등신새끼. 좋죠 뭐가 아니잖아. 눈을 지연이에게만 고정한 채 정신없이 앞길을 헤쳤다. 푹푹 꺼지는 풀길의 물웅덩이로 종아리까지 젖어버렸다.  “선배, 저 내려줘요.” 또 지연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녹음기는 도로위에 버려둔 채 왔기 때문에 들리지 않아야 정상이었다. “선배, 저 내려줘요.” “어떻게 들리는 거냐고!” 귓가에 속삭이는 소리를 쫓아 등을 돌아봤을 때, 김성규 씨 유서 글이 떠올랐다. ‘나를 보이지 않는 밧줄로 엮어 가축처럼 자신의 손아귀 안에서 가지고 놀고 있다.’ 그 헛소리의 실체가 이런 것인가. 사방천지의 풀이며 능선은 사라지고, 눈앞에는 돌멩이가 차곡차곡 쌓인 돌담과 덩치가 커다란 향나무가 우뚝 서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향나무에는 지연이의 몸이 목을 매단 사람처럼 걸려있었다. 달빛에 비추어 보이는 지연이의 목에는 밧줄 따위는 없었으나, 그 모습이 대롱거리는 게 나뭇가지에 목을 걸은 사람과 다를 바 없었다. 그저 허공에 떠있을 뿐인 그 모습에 넋을 잃어야했다. “선배, 저 내려줘요.” 나무로 달려가, 지연이의 발을 잡아당기자, 지연이의 몸이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퍽이나 무거운 지연이의 몸을 받아내다가 나까지 바닥을 나뒹굴고 나서야 주변이 좀 더 보여 오기 시작했다. 돌담길을 따라 둥그렇게 패인자국. 달그림자 운영이 옴폭 패인 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주변을 돌아보니 돌담을 따라서 수백도 넘어 보이는 자국들이 줄을 지어 있었다. ‘발자국?’ 나는 계속해서 이 담 안에만 있었던 것인가. 지연이를 살포시 땅에 내려놓고, 돌담길 발자국에 발을 올려보니, 내 발이 정확히 들어맞았다. 겹겹이 덮씌워진 발자국을 따라 계속해서 발을 옮겨보았다. 걸음의 보폭이 아닌, 뜀박질의 보폭. ‘지연이는 계속 업은 채였나?’ 아무리 환상에 빠져, 이 흙바닥을 뛰어다녔다는 추론을 내 세워도, 발자국이 깊게 파여 있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았다. 좀 전까지 아스팔트를 밟았던 냉랭하고 딱딱한 감촉은 무엇이더란 말인가? “지연아, 괜찮니?” 도로 위를 달렸던 것이 현실이든, 지금이 보이는 것이 현실이었든. 우선순위에는 변함이 없었다. 겉옷을 벗어 지연이의 몸에 걸치곤, 일으켜 앉혀 뒤에서 부터 끌어안았다. 겉옷 주머니에 넣어주려 손을 잡으니, 손의 온기가 느껴졌다. 다행이었다. 좀 전과 같이 비현실적인 냉기는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연아, 대답할 수 있어?” 정신이 있다면, 성질을 부리겠지. 선배, 어디를 껴안아요. 어서 풀지 못해요? 하고. 지연이는 성을 내는 대신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무의식중의 대답일까? 아니, 잠꼬대라면, 잠꼬대라면 좋겠다. 깨기 전까지 마을로 돌아갔으면, 마을 회관 앞에 주차 되어 있는 내 차에 오를 수 있다면. 떠올리는 생각들이 희망사항처럼 느껴졌다. 이것마저 현실이 아닐지 모른다. 나무에 목을 맨 듯 지연이가 두둥실 떠있던 모습을 보았다. ‘그걸 현실이라고 말 할 수 있나?’ 방금 전 직접 지연이를 끌어 내렸었다. 무섭게 떨어져 내리던 지연이를 받아 낸 그 무게감이 확실하게 손에 남아있었다. 반면, 얼음장 같았던 지연이의 차가움도 아직 등짝에 남아있었다. 양말바람인 사람에게 십 원어치 동정도 없던 아스팔트. 그 위를 달렸던 감촉도, 날이 서있던 돌멩이를 밟아 생긴 발바닥의 상처도 그대로였다. 만신창이로 체력이 방전 된 몸 상태만이, 어느 쪽에서도 설명이 가능한 유일의 사실이었다. 정말 가축처럼 가지고 놀다가, 지쳐 스스로 목을 맬 때까지 기다릴 공산일지도 몰랐다. 목을 매야 한다면, 그게 내가 이 환각 같은 현실을 오가는 이유라면, 매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면이라도 걸린 듯 두 개의 현실 속, 갈피 한 자락 못 잡는 상황이 기에 마음 어딘가에서 향나무에게 패배를 인정 해버렸을 지도 몰랐다. 다만, 지연이 만큼은 아니었다. 목을 맬 땐 매더라도, 후배 하나 못 챙기고 가는 팔푼이 선배가 될 순 없다. “야, 춥냐?” 물으니 지연이가 또 웅얼대었다. “아까부터 뭐라고 대답하니?” 지연이는 내가 묻는 말에 한 번을 안지고 꼬박꼬박 말대꾸를 해왔다. 하지만 매번 그 말이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야말로 방언 그 자체의 웅얼거림이었다. 지연이를 업어 담장을 넘었다. 가로등 하나 없는 논길에서 굴러 떨어지지 나 않았으면 좋으련만. “…워!” “응?” 내가 말을 붙인 것도 아니었는데, 지연이의 알 수 없는 방언이 또 터져 나왔다.  “으으으.” 완만한 언덕길을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지연이의 방언이 점차 소리를 더해갔다. 아까 전과 같이 바람은 한 점 없는데, 주변의 키 작은 나무와 풀잎들이 사시나무 떨 듯 바들바들 떨며 사라락 요란을 피웠다. “야!” “아! 씨, 깜짝아.” 지연이가 버럭 고함을 치는 바람에 등골이 한 번 오싹해왔다. 이것도 혹 환각일까? 지연이의 몸이 휘청하고 내 무게중심을 흔들어 댔다. 마치 나를 넘어트릴 심보인 듯, 좌로 우로 반동을 주며 상체를 심하게 움직였다. 몸을 흔드는 기이한 힘에 휘청이며 생각했다. 이건, 지연이인가? 나는 또 나무에게 속아 담장 안에 지연이를 두고 온 것은 아닐까? 지연이를 향해 등 뒤를 돌아보자, 지연이가 내 등을 향해 푹 꺼져왔다. 지연이의 이마가 내 뒤통수를 들이받으며 소소한 충격이 일었지만,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주목해야만 했다. “봐라! 이것이 네가 감히 벗어나려 발버둥 치는 존재다!” 그렇게 말하고 싶은 것일까? 내게 소리치는 건가? 향나무에는 목에 줄을 달고 있는 사람으로 나뭇가지가 빼곡히 들어 차있었다. 사람이 얼기설기 붙어 목을 매고 있는 풍경이 향나무를 버드나무와 같이 보이게 만드는 것 같았다. “단 한 사람도 도망쳐 본 일이 없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은거야?” 내가 묻자, 향나무 대신에 지연이가 또 옹알이를 했다. 내 귀에 바싹 붙어 속삭이는 목소리. 분명 아까부터 비슷한 소리만을 내는 듯, 지연이의 방언은 집요하기만 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니?” “선, 배 이르그으.” “뭐?” “선, 배 일이르그르 으으으.” 지연이의 말이 조금씩 명확해지고 있었다. 우연일까, 지연이가 입을 한 번씩 열 때마다, 밤하늘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지연아, 다시 말해봐.” “선배.” “어.” “선배.” “그래.” “선배, 일어나요.” “어?” “선배, 일어나요.” 지연이가 다시 좌우로 몸을 흔들었다. 나는 지연이의 몸짓에 겨우 중심을 잡으며 지연이에게 소리쳤다. “무슨 소리야! 뭘 일어나!” “선배! 일어나요! 일어나요! 제발 좀!” “왜, 내가 일어나!” “선배! 일어나 봐요! 나 좋아한다며! 대답 안 들을 거야!? 여기서 이러지 말고 좀 일어나 봐! 좀! 선배!” 지연이의 흔들거림에 결국 몸이 경사 길로 내동댕이치고 말았다. 지연이에게 저항하려 쏠린 무게 중심이 앞을 향하며, 이마부터 땅에 머리를 빻으려던 아찔한 순간, 나는 뜨고 있었던 눈이 다시 뜨임을 느꼈다. 마침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선배? 선배 일어났어요?” “뭐?” “선배, 걱정했잖아요!” 세상은 한나절이었다. 해는 중천에서 한없이 빛을 쏟아내고 있었고, 비처럼 내리는 봄날 뜨뜻한 기운에 새싹들이 고개를 번쩍 치켜세우고 있었다. 지연이는 내 머리맡에 자기 허벅지를 내어준 채였다. 내 어깨를 감싼 손에서 미미한 떨림이 전해졌다. “우리 여기 언제 왔지? 지연아. 언제 왔지?” “뭘 언제와요. 아까 아침 댓바람에 선배 따라 온 거잖아요.” “나 언제부터 누워 있었어?” “몰라! 내가 향나무 좀 구경하고 있다 보니까, 쓰러져가지고!” 지연이가 나를 냅다 밀쳐내는 바람에 머리를 땅에 빻고 말았다. 그 어느 때 보다도 현실적인 감각.  “우리, 무슨 할머니 만났었나?” “무슨 할머니요?” “아니야.” “무슨 소리해 진짜! 사람 불안하게!” “우리 여기 얼마나 있었어?” “두세 시간? 진짜. 핸드폰은 회관에 두고 오구. 선배는 졸도하구! 내가 진짜!” “가자.” “응? 사진은요.” “사진이고 취재고 나발이고, 가자. 다 필요 없어.” “미쳤어요? 편집장한테 어떻게 깨지고 싶어서 이래요!” 다짜고짜 지연이 손을 빼앗아 잡았다. 지연이에겐 사람의 체온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있었다. “야, 너 어디 아픈데 없지?” “없는데요? 아, 선배 손은 좀 놓죠? 선배! 손은 좀 놓죠?” 담장 앞에 늘어진 기재들을 급하게 주웠다. 반은 달리다 싶게 걸음을 큰 폭으로 걸으니 지연이가 숨이 찬 듯 헐떡였다.  “아! 이 사람 왜 이래 진짜?” 회관 앞으로 도착하니, 내 승용차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매번 똥차소리를 듣는 놈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야, 회관 들어가서 니 물건 다 챙겨서 나와.” “챙길 거 핸드폰 말고는 없어요.” “아! 무튼 빨리 핸드폰 가지고 나와.” 차에 시동을 걸고, 차를 빠르게 선회시켰다. 오른쪽으로 존재하고 있을 향나무의 존재감이 가려진 시야에서도 극명하게 전해오고 있었다. 지연이가 보조석에 오르자마자 엑셀을 힘껏 밟았다. “선배! 차 또랑에 빠지겠네!” 잘 달리지도 못하는 차 엑셀레이터를 있는 대로 눌러 밟아 5분 쯤 청송마을 입석간판이 순식간에 차 옆을 지나갔다. “선배, 살살 가요! 뭐가 이리 급해?” “야 두고 온 거 없이 다 잘 챙겼지?” 청송마을로 들어오며 지나쳤던 길들이 계속해서 옆을 스쳐갔다. 곧 있어 번화가로 통하는 2차선 도로가 나오고, 그 다음부턴 사람들이 북적대는 큰 동네가 나온다. 다 왔다 이제. 이제 곧.  “선배 이거 빠트릴 뻔 했잖아요.” “뭘?” “아! 선배 앞에 보고 운전해요!” “뭘 빠트릴 뻔 했는데.” “녹음기.” “어?” 지연이가 자기의 주머니에서 녹음기를 꺼내 들었다. 검붉은 자국이 덕지하게 달라붙은 녹음기를 손에 쥔 지연이가 말했다. “뭐야? 이거 녹음중인데요? 언제부터 켜놨지?” “야! 그거 버려!” “예?” “그거 버려!” 지연이의 손에서 녹음기를 빼앗아 들었다. 녹음기에 묻어 있는 기분 나쁜 끈적임에 손을 타고 허리와 뒷목까지 소름이 돋쳐왔다. 멍청하게도 창밖으로 던지려던 녹음기는 내려가 있지 않았던 차 유리에 부딪히며 튕겨 나와 차 바닥을 굴렀다. “야! 그거 주워서 버려!” “왜 그래요! 아까부터 진짜!” 지연이가 소리를 빽하고 지르자, 귀가 멍멍해왔다. 싱 하는 귀의 울림이 다른 소음들을 전부 막는 와중에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볼륨 낮은 녹음기의 소리. “사람 과일이 열매를 맺는다고, 인과. 그래서 인과목이라고 부르셨었지요.” “향나무에서 열매가 맺어진다구요?” 할머니와의 대화. 이건 녹음되지 않았어야 한다. 녹음 될 수 없어야 하잖아. “저 담장을 넘어간 사람치고, 저 나무에 목을 걸지 않았던 사람이 없었어요.” 지연이는 자동차 밑에 떨어진 녹음기를 찾느라 헤매고 있었다. “선배, 녹음기가 얼루 떨어진 질 모르겠어요.” “지연아, 빨리 찾아, 제발 빨리.” “그럼 차를 잠깐 세워 봐요?” 차를 세워? “아! 찾았다!” 지연이가 녹음기를 들어보였다. “이제 버려.” “뭐야? 이거 내 목소리 아니에요?” 녹음기에선 지연이가 춥다며 나를 부르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좀! 버리라고 좀!” “선배, 이거 이상해요. 이거 내 목소리인데.” 지연이가 녹음기의 볼륨을 높이며 녹음 된 대화 내용에 귀를 기울였다. “야! 형 말 좀 들어!” “이거, 이상해요. 고장 낫나봐.” “야!!!!!!!!!!!!!!!!!!!!!!!!!!!!!!!!!” 지연이가 내 귀로 녹음기를 붙여왔다. 녹음기 스피커가 찢어질 듯 볼륨이 올라간 상태에서 반복 된 음성이 재생되고 있었다. “선배, 나 내려줘요. 선배, 나 내려줘요. 선배, 나 내려줘요. 선배, 나 내려줘요. 선배, 나….” 정녕 나는 이곳을 벗어 날 수 없는 것인가. 녹음기의 음성을 들으며 자동차는 커다란 커브를 돌아 나왔다. 시야에는 이 전보다 키가 더 높아져있는 향나무가 보이고 있었다. 향나무에는 벚꽃 잎처럼 사람시체가 주렁주렁 달려 바람에 흩날렸다. 지연이는 신이 난 것처럼 내 귓가에 녹음기를 들이대며 웃었다. “가긴 어딜 가 선배. 나 여기서 내려줘요. 응? 선배, 나 내려줘요. 나 좋다면서. 선배? 선배. 나 내려줘요. 저기 향나무 앞에서 나랑 같이 내려요. 나랑 같이 내려요.” [출처] 배경음) 사람이 열리는 나무 ______________________ 으.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가 없잖아. 나무에 얽힌 이야기는 민담에도 많으니까, 이 이야기도 소설인 걸 알면서도 무서운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후. 여기저기 과한 난방들에 몸이 너무 데워져 있었는데 좀 으스스해졌지? 곧 다른 이야기 들고 또 올게!
퍼오는 공포썰) 실제로 본 싸이코패스썰
날이 너무 춥네 오늘 같은 날은 금요일이고 뭐고 따신 방 구석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귤 까먹는게 최대 행복 아닐까! 그렇게 따시면 노곤노곤하니까 무서운 썰도 곁들이고 말야 ㅎㅎ 그래서 오늘도 이야기를 가져와 봤어. 귀신썰은 아니고, 어쩌면 우리 주변에도 흔하게 있을 법 한 싸이코패스 이야기. 시작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_ 학창시절 부산에서 봤었던 싸이코패스 이야기 부산에는 동천이라는 도심 하천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제법 큰 강이었는데 도시가 개발이 되다보니까 그 면적이 꽤나 많이 줄었죠. 부산의 중심인 서면 언저리에서 부산항 쪽으로 길게 뻗은 하천이고 바다와 점점 가까워 지면서 수심이 깊어 집니다.  어린시절 동천의 하류지역인 문현동에 살았습니다.  학교 다녀오는 길에 동천 위로 놓여져 있는 다리를 건너 오는데 강 양쪽에 난간이 있고 그위를 재미삼아 올라가서 장난치던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애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걔들 끼리 장난치는 과정에서 난간위에서 놀던 애가 강으로 떨어져 버렸어요. 일반적인 하천과는 다르게 얕은 수심에서 점점 깊어지는 그런 식이 아니라 현대식으로 양측에 제방을 쌓고 정비를 해놓았기에 가엣쪽도 수심은 중앙과 별 다를 바 없는 깊은 수심을 가진 곳이었죠. 친구가 빠지가 놀란 친구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알렸고 구경꾼들이 삼삼오오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친구들과 같이 그곳으로 향했죠. 그러는 와중에 초기에 발견했었던 옆에 있는 아저씨가 휴대폰을 들고 다급하게 여기 사람 빠졌다면서 빨리 와주세요 하면서 119에 신고를 했죠. 사람들이 꽤 많은 수십명이 몰려들었는데 당연히 구조될 줄 알았습니다. 도심 한복판을 흐르는 하천이고 경찰서나 소방서도 인근에 위치해 있거든요. 교통이 불편한 위치도 아니고요. 그런데 구조가 못되고 어린 학생은 익사하고 말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일단 주변 분들이 강에 들어가서 구조하려 했던 분이 없었습니다. 수영을 할수 있는 사람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알수가 없지만 그쪽이 물이 오염되어있거든요. 깨끗한 바닷물도 아니고 지금도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에메랄드 빛의 이상한 색을 띄고 있습니다.  게다가 상류쪽이 유흥가를 관통하면서 수질이 워낙 나쁜 곳이기도 하고요. 어차피 주변에 소방서나 경찰서(파출소나 그런곳)이 있기에 금방 와서 구해낼 줄 알았겠죠. 그런데 경찰도, 소방관도 오지 않았습니다.  주변에서 구경하던 나이좀 있으신 분이 처음에 신고를 한 사람한테 어디 신고 했냐고 묻더군요. 왜 119가 안오냐고요.  그러자 초기에 핸드폰 들고 얘기했던 아저씨가 하는 말이 자기는 119에 신고 한 것이 아니라 회사 직원한테 여기 사람이 물에 빠졌으니까 와보라고 (구경하자는 거겠죠?) 전화했다고 하더군요. 그제서야 주변사람이 119에 신고를 했지만 결국 119가 오고 난 후에 물에 빠진 학생을 건지기는 했는데 너무 오랫동안 허우적 거려서 익사했다고 하더군요. 그 자리에서 흰천을 덮어서 구급차에 싣고 떠났습니다.  어떻게 보면 누군가는 신고했겠지? 하는 방관자 효과일수도 있겠지만 거의 최초로 물에 빠진 학생을 목격했던 그 아저씨(전화통화한 사람)의 역할이 너무 뚜렸해 보였기 때문에 주변사람들은 굳이 신고할 이유를 못 느꼈을 것입니다. 물에 빠진 사람을 보고 핸드폰을 꺼내들고 여기 사람 물에 빠졌으니까 빨리 오라고 흥분한 목소리로 통화하던 것을 봤으니까요. 저도 그걸 들었으니까요. 저도 거의 최초 발견자였음. 당시에는 핸드폰을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다니지는 않았어요. 확실히 고가의 제품이었기에 요즘처럼 초등학생, 중학생들도 핸드폰 들고다니는 시대는 아니었죠. 어른들 중에서도 사업이나 회사업무가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죠. 저는 그때의 그 아저씨의 행동을 생각하면 아직도 소름끼치네요. 사람이 빠져서 죽어가는데 빠진 학생들의 친구들이 119에 신고를 해달라고 하는데 저도 그 바로 옆에 있었기에 확실하게 들었거든요. <여기 범일교 옆인데 사람이 물에 빠졌어요 빨리와주세요>  딱 이렇게 들었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와보세요도 아니고 빨리 와주세요, 언어적 해석으로 보면 구조의 요청으로 볼 수 있는데 왜 회사 직원한테 빨리 와보세요도 아닌 빨리 와주세요 이런 식으로 얘기했을까요? 저를 비롯한 최초 발견자 몇몇 분도 그때 실수를 한게 그 사람이 119에 신고를 했다고 믿어버렸던 것이죠. 어쨋든 안타깝게도 어린학생은 수십명의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도심 한복판에서 죽었습니다. 주변인의 방관자 역할도 잘못이지만 최초로 목격하고 119가 아닌 회사사람에게 전화해서 그런식으로 흥분한 어조로 연기했던 그 싸이코패스,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출처] 학창시절(90년대 후반) 부산에서 봤었던 싸이코패스 이야기 txt. | 오유 ___________________________ +) 이 글에 달린 댓글 음... 정말 이상한 사람 너무 많아요. 저희 시어머님이 친구분이랑 하천변 산책을 매일 하시거든요. 며칠전 한창 가물때 계단 옆에 늘어선 목책 중 하나에서 연기가 피더래요. 주변은 다 마른풀이라서 불붙으면 완전 큰불이 날 상황. 그래서 근처 자전거도로를 달리던 인저씨를 급하게 세워서 죄송한데 그 물 좀달라고 여기 부어서 불을 끄자고 상황설명을 했더니 자긴 이동네에 안 살기 때문에 불나도 아무 상관없고 이 물은 자기가 이따가 마실 물이라서 줄 수 없다고 그냥 갔대요. 귀를 의심했어요. 어떻게 그럴수가.  하천 물이라도떠다 붓고 싶은데 손에다 떠 옮기기엔 거리가 꽤되는 곳이고 해서 어쩌지 하시는데 왠 학생이 자전거에서 내려서 물을 부었대요. 근데도 연기가 계속 피어올라서 결국 119에 신고했더니 와서 목책을 쪼개더래요. 어머님 말씀으로는 목책 안에 빈 공간이 있었는데 거기에누가 기름을 붓고 일부러 불을 놓은거 같더라고... 우리 주변에 어떤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이 그런 소름끼치는 짓을 하는걸까요. 이거 보니까 생각나네요. 저 고2 때 일인데요. 그때 컴퓨터 관련 수업을 하면 컴퓨터실 앞에서 2인1줄로 줄 서서 대기하고 선생님이 잠긴 컴퓨터실 문을 열어줘야 들어갈 수 있었어요. 지각 방지 겸 딴짓 방지하려고 그렇게 했거든요. 제가 당시 반장이라 애들 줄 세우고 선생님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애가 코피가 터져서 애들이 난리가 났어요. 셔츠에 피 묻고 애들도 휴지가 없어서 급하게 근처 간이교무실로 뛰어갔어요. (별관이라 간이교무실이 있었음) 거기에 선생님 한분 계셨는데 새로 부임한 여선생님이었어요. 급하게 사정 설명하고 휴지 좀 달라고 했죠. 근데 그 선생님 정말 표정 하나 안 바뀌고 말하길 "내가 왜?" 순간 너무 뜻밖에 당황해서 어버버했고 그 선생님은 태연히 자기 할일 하더라고요 그때 정말 너무 황당하고 소름끼쳤어요. 다행히 다른 애가 휴지 구해와서 해결하긴 했는데 그때 생각하면 정말 소름끼치고 그 선생이 어딘가에서 또 선생 노릇할거라 생각하니 그것도 소름이네요. 저도 하나... 고등학교때 학교축제준비로 체육관에서 댄스연습하다 학생이 하나 쓰러졌는데 구급차가 교문에 도착하니까 체육선생&수위가 운동장에 인조잔디 깔았다고 구급차 못 들어오게 난리쳐서 구조대원아저씨가 장비다 들고 운동장 가로질러 체육관 4층까지 뛰어올라가셨대요 체육관이 운동장 구석에 쳐박혀있는 구조.. 학생은 결국 병원서 사망했고 토요일 방과후 애들끼리 자율적으로 연습한거라 학교는 책임없다만 번복...의외로 많습니다 싸이코패스 ___________________________ 어우. 본문에 댓글까지 소름 돋는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어쩌면 우리 주변에도 꽤 많이 있을지도 몰라서 더 무서워. 그냥 평소에는 쌔한 정도의 느낌만 주다가 저런 상황들이 되면 그냥 쌔한 정도를 넘어서게 만드는 사람들. 원글 댓글 중에는 그 신고한 아저씨가 일부러 사람들이 '신고했다고 믿게' 만든 건 아닐까 하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더라. 사실 나도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고. 참. 이 카드 첫번째 이미지가 실제 이 글의 사고가 났던 하천이래. 저 정도면 아무리 수영을 잘 했더라도 쉽게 들어갈 생각을 못 했겠지.
퍼오는 귀신썰) 신기있는 외할머니 이야기
오늘도 짧은 이야기! 후딱 볼까? ㅎㅎ 오늘도 같이 봐줘서 고마워! _________________ 이 글은 예전에 제가 아마에 올렸던 글이에요.. 근데 여기 올리면 딱일거 같아서... 지금부터 친구 외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올리겠소 친구 외할머니가 어릴때부터 좀 앞날을 미리 알고하는 능력이 있었다고해요.. 뭐 손님이 연락없이 와도 미리 올것을 알고 음식 준비를 하거나.. 그 외에도 마을 일을 소소히 미리 맞추거나 그랬다고 하오.. 하지만 그런 능력이 남에게 손가락 질 받을정도로 강한 것은 아니었다고 하오... 근데 외할머니가 돌아가실때가 되니깐 자신을 임종을 미리 알고 차곡차곡 준비를 하시었소.. 그리고 밤에 주무시듯이 숨을 거두셨다고 하오.. 그리고 본좌 친구의 언니가 결혼할때가 되어서 중매를 보게 되었소.. 나이가 28살이라서 좀 급한 맘이 있었다고 하오.. 근데 중매를 봤는데 넘 괜찮은 남자가 나왔다고 하오.. 인물, 능력,집안 ,돈,.성격.. 뭐 하나 빠지는게 없었다오.. 그래서 이 친구 집에서도 안 그래도 급했는데 또 친구 언니 나이도 있고 해서 조금만 괜찮아도 그냥 혼사 치를 작정으로 중매를 나가곤 했는데 .. 늦바람에 이런 괜찮은 사람이랑 연결되었다고 마니 조아했소.. 그리고 그 남자 집에서도 이 언니를 좋게 보고 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가게 되었소.. 그 즈음 친구집에서는 .. "**(언니 이름)이 착해서 이런 복이 왔다,,잘 됐다.." 이런 말들이 수도 없이 오갔다고 하오.. 근데 그 남자 집안과 구체적으로 결혼 이야기가 오간 그 날 밤에 친구 어머니가 꿈을 꾸었는데.. 어머니가 옛날 외할머니가 사시던 외갓집 큰 앞마당에 서있고 외할머니나 몹시 무서운 얼굴로 아주 큰 마당 쓰는 빗자루로 어머니를 몹시 때리는 꿈을 꾸었다고 하오.. 이 결혼은 안된다 절대 안 된다!! 이런 말씀을 하시면서 거의 천둥 소리 같은 고함을 치면서 어머니를 그 큰 빗자루로 온 몸을 사정없이 때렸다고 하오.. 근데 이꿈을 꾸고 나면 어머니는 온 몸이 진짜 밧자루에 맞은 것처럼 삭신이 쑤시고 그랬다고 하오.. 친구 어머니도 꿈이 걸렸지만 상대방의 자리가 넘 좋고 언니가 나이도 있기에 이 자리 놓치면 이보다 더 조은 자리를 못 구할꺼 같아서 그냥 일을 진행시켰다고 하오,, 근데 밤마다 어머니가 이런 꿈을 꾸고 점점 더 그 강도가 세졌다고 하오.. 그래도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함 들어오기 전날이었소.. 그날 어머니 꿈에 외할머니가 아주 무섭고 섬뜩한 얼굴로 나타나시더니 외갓댁 앞 마당에 큰 고무 다라이를 갔다놓고 거기에 물을 가득 채우더니 어머니 얼굴을 거기 막 밀어넣으면서  "지 새끼 죽일려고 하는년!! 차라리 니가 죽어라!!! 이 결혼은 안돼!! 차라리 니가 죽어라!! 앞날도 모르는 년!!" 이런 식으로 욕을 하면서 막 어머니 머리를 거기 밀어넣고... 꿈이었지만 정말 죽일듯이 그랬다고 하오.. 그 담날 함이 들어오고 문제는 함이 들어오면서 그 신랑이 계단에서 넘어져 발목을 크게 다쳤다고 하오..(걸을 수 없을 정도로...) 그래서 어머니도 꿈도 있고 ..해서 결혼을 미루는 척 하면서 파혼을 했다오..그 후로는 한번도 그 꿈을 꾼 적이 없다고 하오. 그 후에 그 언니한텐 예전 만큼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자리가 들어와서 결혼을 했다고 하오.. 그러면서도 그 어머니는 그 자리를 아까워했다고 하오. 그러다가 한 일년정도 지나서 친구 어머니랑 친구 언니가 백화점에 갔다가 예전 그 중매쟁이를 만났는데 어머니가 아쉬운 맘에 예전 그 중매 상대 남자가 결혼은 했는지.. 뭐 어떻게 되었는지 .. 소식을 물어보았다고 하오.. 근데 그 중매쟁이 왈,, 그 남자도 파혼 후에 워낙 자리가 괜찮다 보니 바로 괜찮은 여자 집안과 연결되어 결혼을 했다고 하오.. 근데 그 새댁이 결혼 한지 10개월도 안되어서 그 신랑한테 맞아죽었다고 하오.. 그 남자가 의처증에 심한 폭행을 상습적으로 했다고 하오.. 근데 어떻게 죽었냐면 그 남자가 색시를 때리면서 나중에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여자 머리를 거기다 넣었다 뺐다하면서 괴롭혀서 과도한 폭행과 익사 쇼크에 의해 죽었다 하오... 정말 이 얘기 친구 한테 듣고 무서워 죽는줄 알았소 [출처] 마이클럽 _______________________ 암만 결혼을 시키고 싶었다 쳐도 할머니가 저렇게 말리는데 함이 들어올 때까지 밀어 붙인 것도 대단하다 정말. 왜 이렇게 다들 자식들 결혼을 못 시켜서 안달인지 모르겠네... (괜히 다른데서 발끈ㅎㅎ) 글쓴이의 언니는 할머니 덕분에 피할 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돌아가신 다른 여성분 너무 가엾다 ㅠㅠ 폭력이 동반된 의처증이라니... 사람 진짜 조심해야 돼 다들!
퍼오는 귀신썰) 귀신 보는 내 이야기
아직도 기다려 주는 사람들이 있었구나. 괜히 울컥... 그래서 이야기를 하나 더 가져와 봤어. 쓰여진 귀신썰은 유한하고 내 취향은 정해져 있으니 이야기 고르는 게 너무 힘들지만 비슷한 취향의 여러분을 위해 내 열심히 찾아 보도록 할게 ㅎㅎ 그럼 오늘도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__ 저는 흔히들 말하는 “헛것을 잘 보는 타입의 사람”입니다. 막말로 하면 “귀신을 보는 체질”이죠. 그래서랄까. 여름을 맞이하면 이야기 거리들이 떠오르지요. 자자. 귀신이야길 좋아하신다면. 거기 앉으세요.……. 지금부터……. 제가 여러분들이 흥미 있어 할지도모를 이야기 몇 가지를 들려드리겠습니다. 1. 봉구 솔직히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그 소년. 반바지에 흰 러닝셔츠를 걸치고 있었죠. 한손엔 회색 나무막대를 들고. 항상 개울가의 풀숲을 뒤지고 다녔었습니다. 이름이 대충 봉구였나. 했던 것 같지만. 딱 떨어지는 이름은 이제 너무 먼 옛날 일이라 기억나지 않습니다. 제가 겪었던 거의 모든 경험담들이 그렇듯 떠올리는 횟수를 더할수록 기억은 희미해져버리는 것 같더군요. 충격적인 것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그러니 편의상 그냥 봉구라고 부르지요. 하지만. 뚜렷하게 기억납니다. 그 꼬질꼬질한 러닝과 빡빡 민 까까머리……. 그리고 어리숙한표정. 쌍꺼풀이 없는 눈. 그 안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던 회색 눈동자까지도 요. 그 아이는 마을에 제 또래 친구들이 없던 제게 거의 유일에 가까운 친구였습니다. 그 아이는 항상 낮은 싸리 대문 앞까지 쭈뼛쭈뼛하게 걸어와서는 아주 낮고 조용한 목소리로 저를 불러내곤 했습니다. “뱀 잡으러 가자.” 봉구는 충치투성이 이빨을 보이며 웃었습니다. 그 아이는 실로 마을 내에 모르는 곳이 없을 정도로 해박했고, 저는 그런 봉구를 따라다니며 노는 것을 즐겼습니다. 어느 날 해가 지도록 함께 풀숲을 헤매다가 문득 한눈을 판 사이 봉구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한참을 이름을 부르며 헤맸지만 봉구는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결국 혼자 집으로 돌아오려다 길을 잃고 말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 어른들의 손에 붙들려 집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어머니께 혼쭐이 났고, 그것을 알았는지 얼마간 봉구는 저희 집 싸리문 앞에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밤마다 괴이한 영상들과 소리들에 잠을 설쳤지요. 어머니 아버지가 잠옷차림으로 화장실에서 피를 토하며 서있는 모습이라던가. 매주를 매다는 곳에 할머니 한분이 흰 천에 목이 감겨 매달려 있는 모습이라던가. 앙상한 손이 마루를 기어 다니며 마룻장을 긁어댄다던가. 밤마다 밤마다 계속되는 악몽에 놀라서 깼고. 급기야 마음이 약해진 제게 그 끔찍한 영상들은 낮에도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마당에서 혼자 소꿉놀이를하다 판 구멍 속에 사람 눈알이 보이더군요. 그자리에서 오줌을 싸며, 소리를 높이 지르자 주인집 할머니가 뛰쳐나오셨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봉구가!! 봉구가!!”를 외치며 울었고, 할머니는 제게 자초지정을 들은 그날 팥죽을 쑤셨습니다. 후에 알게 된 이야기였지만. 제가 놀았다는 그 봉구라는 아이는 그집 할머니가 처녀 적 무렵 그 마을에서 살던 고아 소년으로 늙은 할머니 한분과 외딴 집에서 살았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혼자서 뱀을 잡으러 나갔다가 독사에 물려 죽었다나요? 2. 정육점 귀신을 본 경험만큼이나 많은 경험을 말하자면 성추행에 관한 경험일 겁니다. 제가 그다지 예쁜 얼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는 어려서부터 성추행을 많이 당했습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두암동 부영아파트 앞 정육점 아저씨인데요. 그 아저씨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특별하게 기억나는 것이 없습니다. 더벅머리에 무표정한 얼굴 밖에는 요. 몸집이 어땠는지. 목소리가 어땠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항상 분홍색 불빛 아래서 시뻘건 고기를 자르고 있거나 멍하게 신문을 손에 들고 앉아있었습니다. 어느 날 여름인가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찌개용 돼지고기를 한 근 사러 갔더랬지요. 비가 온 다음날이라 시멘트로 하얗게 발라진 바닥에 물웅덩이가 고여 있었습니다. 가까운 정육점이라고는 그 골목밖에 몰랐던지라 저는 신나게 정육점으로 뛰어갔었다지요. 문득 골목을 접어 들어가는데 정육점 앞에 아주머니 한 분이 서 계셨습니다. 꽃무늬 바지에 파마머리를 한……. 인상도 기억이 나지 않는 그 아주머니가 왜 그리도 선명히 눈 안에 들어왔던지. 아주머니는 움직이는 것 같지도 않은 걸음으로 제 옆을 스쳐가셨고, 저는 오싹한 기분을 누르며 정육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아. 그 비릿한 피비린내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겁니다. 정육점 안 불빛은 유난히 붉은 선홍빛이었고, 아저씨의 얼굴은 괴괴한 색으로 번들거리고 있었습니다. 고기 한 근을 주문하자 아저씨는 묵묵히 붉은 고기를 썰기 시작했고. 묘한 분위기에 압도되어서였을까요. 저는 자꾸만 아저씨와 마주치게 되는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렸습니다. 은빛 냉장고가 열려있더군요. 한, 두 마디 쯤? 그 안에 여자애가 있었습니다. 분명히 봤다고 생각했지만. 지금도 확실하지가 않습니다. 검은 눈동자에. 그 시뻘건 불빛 속에서도 흑백으로 보였던 그 여자애가. 진짜 거기 있었는지. 아니면 충격적인 기억으로 인해 혼란이 생겨버린 것인지는 요. 그러나 분명 그 은빛 냉자고 안에서 저를 내다보고 있던 소녀의 혀는 빨갛고 길었습니다. 스크류바 아이스크림을 먹었을때 만큼이나... 빨갰습니다. 제 정신은 멍하게 냉장고를 쳐다보던 제 손을 낚아챈 아저씨가. “고기 만져볼래?” 라고 물어오는 것에의해 퍼뜩 차려졌습니다. 동시에 아저씨는 제 손을 자기 바지 속으로 억지로 쑤셔 넣었고. 저는 비명도 지르지 못한 체 굳어 버렸습니다. 그 순간을 기억하면 무수히 많은 영상들이 눈앞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작은 체구의 여자아이가 아저씨 무릎위에 앉아서 소리를 지르는 모습. 고기가 잘리는 모습. 칼날. 그리고 빨간 전구. 턱 아래까지 나와있는 빨간 혀. 후다닥 뿌리치고 식은땀에 젖어서 뛰쳐나온 그 다음날. 식육점은 문을 닫았고. 그 자리엔 얼마 지나지 않아 문구점이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묘하게도 그 자리에 들어선 가게들은 모두 일년을 버티지 못하고 망해나갔답니다. 문구점에서 또 다른 문구점으로. 통닭집에서 다시 또 문구점으로. 문구점에서 책방으로. 책방에서 다시 또 통닭집으로. 통닭집에서 문구점으로. 문구점에서 술집으로. 지금은 이사와버려서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그 정육점의 영상들은. 가끔 꿈속에 절 찾아와 제 목을 조릅니다. 3. 가위 이제 와서 뭐 특이할 것도 없겠지만. 저는 가위에 잘 눌립니다. 칠 연타. 팔 연타. 십사 연타. 연속적으로 눌린 횟수를 셈하며 친구에게 농담을 건 낼 정도로요. 한번 가위에 눌리면 몸을 움직일 수도 없고. 숨 쉬는 것조차도 불편해집니다. 제가 눌리는 가위는 보통 두 종류로. 일단 혈액순환 장애로 생기는 가위입니다. 보통 엄청난 소음과 심장 두근거림. 손발에 저리는 듯한 통증 등을 동반하지요. 보통 눈을 뜨고 사방을 둘러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직 가수면 상태인 그런 가위입니다. 이때는 천천히 손가락에 힘을 줘 움직여보거나 노래가사 같은 것을 외워 정신을 집중시키면 깨어나 집니다. 다른 하나는. 저도 잘 모르겠는 종류로. 가위라는 국어사전적 단어의 뜻이 그대로 실현된 것이라고도 상상할 수 있는 그런 가위입니다. 그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요 근래 봉선동 삼익 아파트로 이사 오고 나서 겪었던 가위입니다. 저희 집 앞에는 아담한 산이 하나 있었습니다. 참 예쁜 산이었을 텐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광주 남구 청은 그 산 비탈을 깎고 큰 길을 내자고 한 모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놈의 산이 생긴 것은 멀쩡한 흙산인데. 사실은 거대한 바위 위에 흙이 쌓여 생긴 산이었던 것이죠. 결국 계획에 없었을 딱따구리 차들이 동원되어 이 엄청나게 큰 덩어리의 바위를 쪼아대기 시작했고. 삼익아파트는 소음공해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묘하게도 흙만 퍼낼 땐 조용했던 그 산 앞 작은 임시 도로에서 매일 같이 아저씨들이 싸움을 벌였고. 새벽에는 할머니들이 초와 술. 과일을 들고 와 산을 향해 절을 하거나 경문을 외워대셨답니다. 미친 사람이었을까요? 어떤 여자가 깔깔거리며 다 부서진 산 위를 이리저리 뛰어다니기도 하고. 갑자기 내린 폭우에 그 무거운 포크레인이 바윗돌 아래 깔려 박살나기도 하고. 개인적인 생각을 그대로 담아서 말을 하자면. 산은 부서지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밤. 잠결에 장구 치는 소리가 들리며 가위에 눌리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깜짝 놀랐지요.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오는 시끄러운 소음도 아니고. 귀신에 의한 답답하고 추운 느낌도 아닌. 묘한 솔 향이 섞인 장구소리. 왠지 슬픈 느낌이 들어. 저는 가위를 풀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냥 마냥 누워만 있었습니다. 그 다음날. 비슷한 시간. 장구소리는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들려왔고. 잠결에 윗집사람이 한 새벽에 장구를 치나? 라고만 생각하고는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그 다음날. 밤. 스산한 바람에 발이 시려 이불을 당기는데 제 침대 발치에 여자가 앉아있더군요. 검은 머리칼에 작은 어깨. 그 여자는 저를 돌아보며 “언니”라고 불렀습니다. 너무나도 친근한 느낌에 “아. 응.”이라고 대답하자 “부탁할게”라고 말하고는 마치 달빛에 부서지는 그림자처럼 홀연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마지막 날 밤. 격렬한 장구소리와 함께 이젠 익숙해진 묘한 가위는 다시 저를 찾아와 제 몸을 눌렀습니다. 숨이 막히지도. 딱히 공포감이 들지도 않아서 가만히 누워있는데. 긴 장발에 진녹색 머리띠를 두른 수려한 “미남자”가 제방에 들어와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저를 돌아보더니 제 발치를 가리키며 조용하고 쓸쓸한 목소리로 제게 말했습니다. “몹시 춥군요.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거기 옷 좀 집어주시겠습니까?” 저는 멍한 기분으로 발치에 곱게 눕혀져있던 검은 장포를 들어 그에게 건넸고. 그는 빙긋 웃어 보이며 그 장포를 걸치고는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 순간 “아. 떠나는 거구나.”라는 느낌에 눈물이 날것처럼 쓸쓸해지더군요. 별 이유는 없었지만. 저는 그날로 산에 내려가. 산의 조각을 하나 주워 제 방 구석에 세워두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제 방은 그날 이후로. 저희 집에서 가장 추운 방으로 변해버렸답니다. 제가 집을 비운 상태에서는. 저희 집 식구들 중. 저를 뺀 그 누구도 잘 수 없는. 음기의 방. 으로요. 4. 이모 저희 어머니는 일곱 남매 중 막내이십니다. 거의 모든 전래동화에서의 막내들이 그렇듯 유난히 마음씨도 곧고 바르고 착하시죠. 항상 가족들의 일이 다른 무엇보다 우선이고. 또 언니들과 오빠를 소중히 여겨 항상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신답니다. 실지로 화가이시며 초교 선생님이신 저희 어머니는 들국화처럼 곧고 청초한 아름다움이 있으셔서 칭찬만 늘어놓자면 귀신이야길 그만 두고 어머니 이야기만 해도 며칠은 밤을 새야 할지도 모릅니다. 거기다 유머감각까지 풍부하셔서 주변에서는 저와 어머니가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깔깔대면 언니 동생 사이 인줄 알았단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어느 날 창백해진 얼굴로 저를 부르셨습니다. 최근 돌아가신 큰 이모님이 꿈속에 자주 나타나신다나요? 저희 어머니는 어느 정도 제가 괴이한 일들과 관계가 깊은 것을 아셔서. 종종 꿈 이야기나 묘한 경험들을 제게 털어 놓으시고 자문을 구하시기도 합니다. 그날 들은 어머니의 꿈 이야기는 실로 “세상에 그런 일이” 진실 혹은 거짓에 출연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괴이했습니다. 밤만 되면 돌아가신 큰 이모님이 어머니 침대를 기어 올라와서는 어머니를 무덤으로 끌고 들어가려고 하거나 팔다리를 뜯어 먹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표독스럽고 무서운지 비명을 마구 지르지만 차마 생전에 잘 챙겨드리지 못한 큰 이모님을 털어내질 못하고 우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죄책감이 만들어낸 허상이라고 어머니를 달랬습니다만. 솔직히 제 마음속에는 무서운 걱정이 고개를 치켜들었습니다. 여러 유의 꿈을 꾸어보고 단언컨대. 죽은 친척이 내 몸이나 머리카락을 먹으려 드는 것은 절대 좋은 꿈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매번 느꼈지만. 그런 꿈 속의 친인척은 당신들이 아니시라는 것이지요. 걱정 속에 밤이 오고, 저와 어머니는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언제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가 퍼뜩 이상한 소리에 정신을 차렸지요. 그것은 뭔가 질퍽한 주머니 같은 것을 바닥에 질질 끄는 듯한 소리였습니다. 깜짝 놀라 사방을 둘러보니 저는 제방 침대가 아니라 어머니 아버지 침실 문 앞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있더군요. 곧이어 부엌 쪽 코너에서 뭔가가 기어 나왔습니다. 그것은 바닥에 배를 붙이고 시커먼 입술을 쫙 벌린 채 웃고 있는 큰 이모님 이었습니다. 차렷 자세로 누워서 마치 뱀처럼 꿈틀 꿈틀 기어오는 큰 이모님을 보고는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렀습니다만. 제 입에서 튀어 나온 소리는 비명소리가 아닌 호통 소리였습니다. “네 이년!!! 네년이 지금 여기가 어디라고 나타난 게냐!!! 당장 물러가지 못해!!!!” 머릿속이 멍해지며 의식이 멀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뭐랄까. 배가 너무 고파서 손발이 떨리며 몸이 차가워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몸은 분명히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는데. 손발은 멋대로 움직였습니다. 저는 발로 바닥을 쾅쾅 차거나 손으로 문을 때리며, 큰 이모님을 닮은 시커먼 입술의 귀신을 쫓았습니다. 벼락같은 소리를 지르고 나자 그 귀신은 괴성을 지르며 부엌 쪽으로 도망쳐 버렸고. 저는 그 꽁지에 대고 다시 한번 호통을 질렀습니다. “네년이 또 여길 찾아오면 불에 지져 죽일 테다!”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쑤시고 이불을 바닥에 널브러져 있더군요. 어머니께 간밤의 전투를 보고하며 희한한 꿈이 아니냐고 묻자 어머니가 조용히 웃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일까 간밤엔 큰 이모가 꿈에 안나오더라?” 5. 기숙사 저는 솔직히 상상력이 풍부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입니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들도 많이 보고. 실제로 존재하지만 보여선 안 될 것도 많이 보지요. 그런 것들이 가장 잘 보이는 장소를 꼽는다면. 육교 위나. 어두운 국도 변, 산 속. 호숫가. 그리고 꿈 많고 사연 많은 여자아이들이 모여 있는 여자 기숙사를 꼽겠습니다. 뭐 보이는 것들은 다양합니다. 신발장에 떨어져있는 혀. 아래턱 없이 머리만 펄떡거리고 뛰어다니는 피투성이 머리. 샴푸를 줍기 위해 숙인 시선 속에 잡혔던 젖은 다리. 등을 돌리고 10층 창문 밖에 떠 있던 파란 머리핀의 여자. 등등. 물론 저희 기숙사 건물은 신축 건물이며, 전혀 자살이라거나 낙태 등의 루머가 없는 깨끗한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괴이한 것들이 목격되는 이유는 역시 여자기숙사 앞을 파서 만든 도랑 때문 일거라고 혼자 추측한답니다. ‘물’과 ‘여자’는 어째서인지 ‘귀신’과 친하더군요. 실지로 그 귀신 사건에 6층 여학생 둘이 퇴사해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그 사건이 벌어졌던 날 밤. 저와 제 친구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누워 있다가 찢어지는 비명소리와 물건 넘어지는 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났었다지요. 떠도는 루머를 총 집합해보자면. 6측의 여학생 둘이서 새벽에 샤워를 했답니다. 따듯한 물이 나오지 않을 시간. 약간 서늘한 물에 서둘러 몸을 씻던 둘은 이상한 소리를 듣고. 물을 끕니다. 사방을 둘러봐도 둘 뿐인 샤워 실. 하지만 어디선가 철벅거리는 소리는 계속 들려오고. 그녀들은 이리저리 소리의 근원을 찾던 중. 맞은편 샤워기 쪽에서 샤워 실 바닥을 히죽 히죽 웃으며 기어오던 여자를 보고 맙니다. 하반신은 없었고. 그녀들을 향해 두 팔을 이용해 기어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이야기에 따르면 하반신이 바닥 속에 있는 것처럼 허리부터 밖으로 나와서 스르륵 미끄러지듯 다가왔다고도 하더군요. 진실이야 어찌되었든 여학생들 중 한명은 그대로 쓰러지고 다른 한명이 비명을 지르며 샤워 실을 뛰쳐나왔답니다. 둘은 공포에 질려 퇴사해버렸고. 그 후 기숙사 샤워 실은 어지간한 담력 없인 혼자 들어가 씻기 힘든 장소가 되어버렸습니다. 6. 보호자 제 곁에는 항상 보호자가 따라다닙니다. 그들은 저와 이야기를 나누기도하고 제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이겠지만. 저는 이 보호자들을 통해 목숨을 여러 번 구제받았답니다. 밤늦은 시간. 서울에서 경기도 이천으로 가기위해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운전은 알던 동생이 하고 있었고. 저는 팔자 좋게 보조석에서 자고 있었지요. 꿈도 꾸지 않고 깊이 자던 중 머릿속을 울리는 커다란 목소리에 깜짝 놀라 깨고 말았습니다. “란디크님!!!!!!!!! 일어나십시오!!!!!!” 제 필명을 부르는 소리에 퍼뜩 놀라 일어나보니 차는 빠른 속력으로 가드레일을 향해 달리고 있었고 동생은 졸고 있었습니다. 저는 황급히 그 아이의 어깨를 쳐 차를 바로 잡았고, 아무런 사고를 당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또 한번. 위의 동생이 모는 차를 타고 여행을 떠난 적이 있었습니다. 진도의 어느 국도에선가. 저는 꽤 껄렁하게 두발을 모두 사이드포켓 쪽에 걸치고 보조석에 앉아있었습니다. 그러던 순간 뭔가가 발목을 잡는 느낌에 놀라서 두 발을 내리고 안전벨트를 맸습니다. 동생에게도 벨트를 메도록 지시한 후. 약간은 긴장된 기분으로 길을 달리다, 2차로에서 유턴을 하게 되었습니다. 순간 귓가에 “자. 긴장해.”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소리와 함께 고개를 돌리자 아직 유턴을 다 하지 못하고 길 중앙에 걸려있던 저희 차를 향해 흰색의 트럭 한대가 달려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직감적으로 들이 받힐 것이다!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요. 저는 뭐라 말도 하지 못하고 동생의 어깨를 잡고 “어!! 어어!!”라고 외쳤고. 동생은 깜짝 놀랐는지 더 움직이지 않고 차를 중앙선에 걸쳐 놓은 채 운전을 멈춰 버렸습니다. 술까지 마신 트럭 운전사는 저희 차를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밟는 듯 했지만 그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마티즈의 보조석을 들이받고 말았습니다. 엄청난 충격음과 함께 세상이 멈추고. 귓가에 계속해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괜찮아. 너희 둘 다 아무 일 없을 거야. 조심히 옆으로 피해. 내가 지켜줄게.” 마치 슬로우 모션처럼. 자동차 문이 제 쪽으로 찌그러져 왔고. 저는 다리를 살짝 옮기는 것으로 문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유리창 파편이 튀기며 차는 중앙선에서 논두렁까지 밀려나, 도랑을 굴러 거꾸로 처박히고 말았습니다. “침착해. 다치지 않았지?” 머릿속에서부터 들려오던 다정한 목소리에 숨을 가다듬은 저는 뒤집힌 차 속에서 차분한 목소리로 동생에게 물을 수 있었습니다. “어느 쪽 잘못이냐?” 7. 꿈 꿈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제가 그리는 세계 속사람들입니다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개꿈이거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기괴한 존재들일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원의 노인”이 그런 경우 중 대표적인 한명이겠군요. 언재인지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만. 꿈을 꾸었습니다. 이상한 학교에 많은 학생들이 다니고. 그 학교에서 캠핑을 간다는 내용이었습니다만. 캠핑 장소에서 학생들을 기다린 것은 친절한 산지기 아저씨가 아닌. 붉은 자루의 도끼를 든 미친 할아버지였습니다. 그는 아주 능숙하고 편안한 움직임으로 아이들의 머리를 하나씩 부쉈고, 그의 딸과 아들은 둘 다 미쳤는지. 역시 도끼를 들고 학생들을 쫓아 눈 덮인 산을 이리저리 뛰어다녔습니다. 그 피비린내. 그 살 냄새. 제 뒤를 쫓아오던 그 노인의 주름살 하나하나까지도 너무나도 생생했지요. 그러다 문득 밟히는 눈이 차지 않다는 생각에 좀처럼 생기지 않는 자각몽 상태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꿈인 것을 인지한 저는 즉시 깨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쳤지요. 몸이 허공으로 떠오르는 것을 느끼며 사방이 새카매져오더군요. 정신없이 허우적거리며 나름대로 몸과 맞춰지기 위해 팔다리를 휘저었습니다. 익숙한 방 천정이 보인다 싶더니 아래로 쑥 꺼지는 느낌과 함께 등 뒤로 하얀 빛이 비춰왔습니다. 뒤를 돌아보자 하늘에는 제방 천정이. 몇 미터 아래에는 설원이. 그리고 도끼를 들고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어디가 이년아. 이리와.” 라고 중얼거리는 노인이 서 있었습니다. 저는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수영하듯 제 방 천정 쪽으로 헤엄쳐 갔습니다만. 차가운 바람과 함께 눈발이 날리며 몸은 점점 아래로 가라앉아만 갔습니다. 필사적으로 방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필사적으로 몸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필사적으로 엄마와 친구들을 떠올리며. 방으로, 방으로 나아갔지만. 유쾌한 오락프로를 구경하기라도 하는 듯 껄껄거리며 웃는 노인에게로 점점 가까워만 졌습니다. 몇 번을 방과 설원사이에서 가위에 눌린 채 허우적거리던 저는 가까스로 터져나온 비명과 함께 깨어날 수 있었습니다. 일어나보니 당연한 말이겠지만 제 방이더군요. 등은 식은땀에 젖어있었고, 시간은 잠에든지 채 두 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일단은 여기까지. 이외에도 자잘하고 기괴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멀리서 오는 버스에 사람이 너무 빽빽해서 지나쳐 보내려고 보니 텅 비어있거나. 지하철에서 빽빽하게 걸어오는 무표정한 한 무리의 사람들을 피하며 짜증을 내는데 옆에 있던 동생이 혼자 뭐하느냐고 물어왔던 일이나. 그러나 그건 다음기회에 더 하도록 하지요. 지금은 일단 새벽. 차가운 기운들이 일어나는 시간. 이 이상 이상한 이야길 했다간 꿈자리가 사나울 듯하니 말입니다. 재미있으셨을지 모르겠군요. 그다지 무섭진 안았을지도 요. 하지만 여름이 오고, 주변 사람들이 부쩍 귀신이야기를 궁해 할 때면 생각나곤 한답니다. 제가 겪었던. 괴이한 일들이요.  [출처] efahem | 웃대 ___________________ 그러니까 내가 왜 자주 못 왔냐면 말야, 읽을 때는 '어, 볼 만 한데?' 싶었던 글들도 정작 여기다 붙여넣고 줄바꿈을 위해 한줄 한줄 다시 읽어 보다 보면 뭔가 아쉬워 보이더라고. 자꾸 마음에 차지 않아서 올리려고 했다가 말고, 올리려고 했다가 말고. 그렇게 임시저장된 글만 벌써 몇십갠지 모르겠네 ㅎㅎ 근데 반대로 이 글은, 처음에는 그냥 그랬는데 이리저리 떠돌며 이야기를 보다 보니 자꾸 만나게 되더라고. 처음엔 별로였던 글이 두 번, 세 번 보다 보니 갑자기 괜찮아 보여서 가져 오게 되었다는 것. 사람도 글도 다 그런 게 있나봐. 다들 재밌게 봤으면 좋겠다.
퍼오는 공포썰) 싸패 택시강도 만난 썰
어제 싸패 이야기를 적고 나니까 또 비슷한 얘기는 없을까 찾아보다가 찾은 이야기야. 특히나 겨울은 춥고, 일찍 어두워 지고, 연말은 약속도 많으니까 조심하자는 의미에서 가져온 글. 같이 읽어볼까? ____________________ 편하게 음슴체로 하겠음. 때는 2007년 겨울이였음. 내가 그당시 알바를 하고있었는데..(등록금에 보탬이 되고자..) 마침 그날이 월급날이였음. 사장님은 꼭 봉투에 만원짜리로 빠방하게 월급을 주는것을 좋아라하시는 분이셨음. 이래야 돈번 느낌이 난다나.. 항상 계좌이체는 절대 안해주시고, 수표도 절대 절대 안주시는 분이셨음. 나는 평일,주간 할거없이. 호프집에서 저녁 5시부터 새벽 3시까지 홀서빙을 정신없이 해서 그 당시 한달에 130만원을 받았음. 집까지는 호프집에서 차로 약 30분 소요됨.(새벽에 차 없을때) 그리고 지역이 달라서 택시를 타면 추가운임도 붙음.(가게는 부천, 집은 인천) 일이 새벽 3시에 끝나면 사장님은 꼭 직원들에게 꼭 택시타고 가라고 택시비를 만원씩 주셨음. 남자 직원들은 직접 태워다 주시기도 하고 그랬음./ 그러고 보니 그 사장님 참 훈내나던 분임. 얼굴도 잘생기고;; 하튼. 그렇지만 나는 택시비라도 아낄려고 꼭 피시방에서 두시간씩 놀다가 버스 첫차로 집에 가곤 했었음. 토요일. 그날따라 손님이 너무너무너무 많아서 힘들었음. 사장님이 수고했다고 월급을 주셨음. 같이 알바하는 애들이 한턱 쏘라고~ 노래방 가자고,호프집 가자고 했지만 너무 피곤하여 내일 쏘겠다고 하고 그냥 퇴근함. (애들별로 첫출근한 날이 달라서 월급날이 다 달랐음) 그리고 무슨생각인지 그날은 택시를 탔음. 4시까지라도 기다렸다가 할증 풀리면 탈까..하다가 몸이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잡아 탔음. 그당시 한창 택시강도로 뒤숭숭 할때였음. 청주에서 막 부녀자 살인 사건 (택시강도) 일어나고;; 나는 굳이 앞좌석에 탔음. 뒷자석에 탔다가 앞좌석에 누가 쭈그려서 숨어있다가 나온다는 내용을 어디서 주워 들은것 같음. 하여간 앞좌석에 타서 "작전역으로 가주세요." 라고 하는데 택시타면 앞판에 운전자 아저씨 정보가 있지 않음? 근데 이 운전하는 기사아저씨 얼굴이랑 그 운전자 아저씨 정보랑 다른거임.! 얼굴이 다르게 생겼음. 내가 곁눈질로 아저씨를 쳐다보고 운전자 정보있는데를 쳐다보니까 기사가 말했음. "아~ ^^ 제가 이제 막 교대를 해서요. 그거 안바꿔놓은거예요. 뒷면에 저 있어요~^^ " 정말 사람좋은 얼굴로 웃으면서 말했음. 그러고 보니 살짝 운전자 정보 뒤에 뭐 하나가 더 끼여있었음. 비뚜룸 하니.. 내가 뒷면에 있는 아저씨정보 꺼내서 앞면에 놔줄까..하다가 처음에 의심의 눈초리로 본것도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 그리고 운전자 정보에 있는 아저씨는 험악하게 생긴 반면 지금 운전하는 기사 아저씨는 깔꼼하니 말쑥하니 하튼 눈도 선하게 생겨서 ( 착한사람 같아 보였음. ) 차마 뒷면의 운전자 정보는 확인하지 않았음. 뭐 그래도 경계를 늦추진 않았음. 가방을 꼬옥 쥐고.눈을 동그랗게 뜨고 ,정면 주시 하면서 길 똑바로 가나.. 누구 합승하지는 않겠지..하며 계속 신경을 곤두세웠음. 그러다가 우리집으로 오는 방향엔 꼭 계양임학차도 를 지나 오는데 그 임학차도를 지나치면서 안도감과 동시에 피곤이 막 밀려오는거임. 눈이 막 굼뻑굼뻑.. 고개를 막 흔들어봐도 계속 졸린거임. 누구에게 전화라도 하면 좋을텐데. 새벽에 전화하기도 그렇고.. 그때 스맛폰이 잇엇다면 절대 안잠들었을텐데!! 난 결국 깜빡 하고 졸고 맘. 고개가 툭 떨어지면서 놀래서 깼음. 나 정말 잠깐 잔줄 알았음. 놀래서 앞을 보니 어딘가.. 처음 와보는데 같음. 갑자기 덜컥 무서워 졌음. 기사 아저씨도 못 쳐다 보겠음. "여..여기가 어디예요..?" "계산동이예요. 여기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물어볼려고 깨울려고 했어요~" 아..계산동이구나..(우리집과 매우 가까움) 근데 나는 작전역으로 가달라고 했는데? 왜 계산동으로 왔지..? 이상하다고 생각한 순간. 아저씨가 차를 길가 한켠에 끽~! 세우더니 내 목에 칼을 드밀음. 그때부터 나는 정신이 나갔음. 진짜 발끝까지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 떨었음. 살려주세요 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아무말도 못했음. 진짜 덜더더럳러덛럳럳러 떨고만 있는데 그 미친 강도가 "몇살이야..?" 라고 친근하게 묻는게임! "살..살려주세요..아저씨 제발요..제발 살려주세요..흐흐흐흑" 나는 살려달라는 말만 계속 했음. ㅠ 진짜 완전 무섭고 죽을거 같았음. 내가 제정신이 아님. "학생이야..?" 라고 물은것 같음. 회사다녀? 했던가. 하튼. 그래서 나는 살아야 한다. 정말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두서없이 막막 이야기 함. 어디서 들었는데 강도나 살인범등을 만나면 주절주절 자기 이야기를 하라고했던게 문득 생각이 났음. "네..네.. 학생이예요. 대학생이요.. 재수했는데.. 등록금때문에 중간에 휴학도 해서 지금 2학년이예요.. 그리고 아빠랑 엄마랑은 이혼해서 지금은 아빠랑 살고있구요.. 나이차이 많이 나는 여동생이 있어요. 걔는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예요.. 걔는 엄마랑 살고있어요.. 그리고....남자친구는 없구요. 그리고..ㅠㅠ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 하고있고요..오늘 월급 받았어요. 가방에 잇어요. 다 있어요. 하나도 안썻어요. 제발 살려주세요. 아저씨 제발 살려주세요.." 진짜 입에 모터 달은것처럼 막 쉬지도 않고 막 이야기 하면서 연신 두손을 비볐음. 제발 살려달라고. 그랬더니 가만히 아무 변화없는 표정으로 가만히 있더니 강도가 "가방두고 내려" 라고 하는거임!!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하면서 덜덜 떠는 손으로 가방을 차에 두고 내렸음. 내리자 마자 다리가 풀려서 털썩 주저 앉는 바람에 문을 못닫았음. 귀찮다는 듯이 강도가 "야 문닫어!" 라고 해서 그제야 문을 닫아 드림. 그러니까 붕~ 하고 가셨음. 너무 울어서 화장 다 번지고 바닥에 주저앉아서 얼마나 있었는지 모름. 갑자기 다시 오면 어떡하나 라는 생각에 부랴부랴 일어나서 막 걸어갔음. 휴대폰도 지갑,신분증도 모두 가방에 있음. 그 강도는 내 학교도, 내주민번호도, 내주소도 다 아는거임. 이제. 주변을 둘러보니 계양산 근처에서 강도가 날 내려준거임. 아직 주변은 많이 깜깜하고 가로등도 몇개 없음 ㅠ 그지같은 동네. 공중전화는 눈에 씻고 찾을래야 찾을수가 없음. 한참 걸었더니 경인여대가 보였음. 경인여대로 막 뛰어들어가서 공중전화를 찾았음. 그리고 1541로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음. 몇번 걸었는데 받질 않다가 나중에서야 짜증난 목소리로 아빠가 받았음.(장난전화인줄 알았다고 함) 아빠 목소리를 듣자마자 내가 막 우니까 아빠가 부랴부랴 경인여대로 날 태우러 옴. 난 빨리 집에 가고 싶고.그리고 난 신고하고 싶지도 않았는데.(너무무서워서) 아빠가 내 이야기를 듣자마자 계양경찰서로 날 끌고 감. 내가 신고한거 알게 되면 어떡하나 라는 생각에 경찰서에 가서도 제대로 말도 못하는데 경찰아저씨가 괜찮다고 우리가 보호해준다고 아저씨들 믿고 말해보라고 해서 강도 인상착의며, 나눈 대화까지 모두다 말했음. 내가 가방을 통째로 줬다고 하자. 그럼 오늘은 집으로 가지 말고 가까운 친척네로 가는게 좋겠다고 하여. 아빠랑 나는 경찰차를 타고 그날,김포 고모네로 갔음. .. 그리고 3일이 지났는데...(난 무서워서 알바도 못가고 고모집에만 있었음) 범인이 잡혔다고 경찰서에서 아빠에게 전화가 왔음. CCTV증거가 있어서 괜찮다고.내가 가서 확인?진술? 안 해줘도 된다고 했음. 그리고 나중에 경찰이 아빠에게 해준 이야긴데. 그 강도가 친절하거나,혹은 내가 살려달라고 빌면서 내 이야기를 하니까 그걸 듣고 마음이 변해서 날 놔준게 아니였음. 강도가 아니라 싸이코패스 살인범이였음. 날 태우기 1~2시간전에 이미 다른여성을 죽이고 트렁크에 시체를 넣어두었던 거임. 근데 택시는 가스차라 트렁크가 좁지 않음? 아무래도 나까지는 넣기 힘들것 같아서 그냥 보내줬다고 그랬다 함 . 그리고 트렁크 비워서 다시 올려고 했다고 함. 우리집으로. 혹은 학교로. 내가 신고하기 전에 나 잡으러. 실제로 우리집 근처 소방서앞에서 검거 되었음.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쓰다보니 너무 무서워졌음. ㅠ 난.. 그 이후론 절대 택시를 못탐. 버스타기 어정쩡 해도.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함. 새벽에 버스,지하철 다 끊기면 가까운 찜질방에서 자고 날밝으면 집에 옴. 그리고 그놈은 처음엔 사형, 재심땐 무기징역.그리고 최종 25년형을 받음. 25년뒤면... 날 잊을까? 모범수같은거 하다가 더 줄이는거 아닐까.? 가끔 생각함. 가끔 그 살인범이 감옥에서 내 주민번호랑 이름을 혼자 계속 되뇌이고 있는 악몽을 꿈. 난 돈 모아서 10년안에 이민갈거임. [원글 출처] 여성시대 ______________________ 요즘은 밤에도 새벽에도 가로등이 많아서 그리 어둡지 않으니까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별 생각 없이 별 걱정 없이 택시를 타서 잠들기도 하고 그런데, 그래도 조심하자는 의미에서 가져와 봤어. 나도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새벽이면 택시를 타니까... 라고 생각하고 가져오긴 했는데 적고나니 진짜 무섭네 ㅠㅠ 글쓴이는 천운으로 살긴 했지만 그래도 얼마나 무섭겠어. 무기징역도 아니고 25년이라니. 사람을 죽였고 또 죽이려고 했는데 25년이라니. 이민 갈거라는 마음 충분히 이해가... 으 ㄷㄷ 정신 바짝 차리도록 하자 다들 으....
[퍼오는 귀신썰] 방 -1-
벌써 여기저기서 캐롤이 들려오기 시작하네 길에도 온통 조명이 반짝이는데 마음은 어찌 옛날만큼 들뜨지가 않아 그럴때는 역시 귀신썰인가 ㅎㅎㅎㅎ 갖고올까말까 고민했던 글을 오늘은 가져왔어 뭐든 갖고와 보라는 말에 힘입어서!!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다 같이 볼까아? _________________ “응, 엄마. 응.... 아, 여기 지금 밖이야. 아니 학교는 아까 마쳤구... 걱정마, 이제 열시밖에 안됐는데 뭐... 알았어! 그게 다 괜한 걱정이라는 거야. 그래, 괜찮아. 응... 응? 방? 아, 좋아, 그때 같이 골라 놓구선... 학교에서 가깝구 좋아. 응, 걸어서 10분정도, 아니 할인 마트도 가까워, 알았어, 그럼 조만간 시간 나는 데로 내려가도록 할께, 응, 진석이 하고 아빠한테도 안부 전해주고, 그래, 엄마도 건강하구. 그럼 끊어” 새로운 출발과 새로운 마음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즐거운 생활들, 이 모든 걸 경험할 준비가 되어있는 나는 이제 막 연일대의 신입생이 된 초짜 대학생 박 미진이다. 불과 몇 일전 까지만 해도 시골집인 선산에서 어떻게 서울 생활을 해낼까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막상 겪어보니 선산이든 서울이든 다를 게 하나 없는 검은머리의 대한민국 사람이 사는 곳이었다. 처음 만남의 서먹함으로 너나 할 거 없이 친구란 틀 속의 다정함을 찾으려는 과 친구들도 그렇고 나만의 편안하고 안전한 공간인 내 방도 이곳에 버젓이 존재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니 오히려 방만 놓고 따지자면 예전 좁고 캐캐묵은 시골스타일의 방 보다는 지금의 방이 백배는 더 사랑스럽다고 할 수 있다. 아늑하고 쾌적한, 거기다가 전망까지 좋은 나만의 공간. 부동산 업자의 말을 빌자면 서울에서 이런 원룸에 이런 가격은 흔치않다고 한다. 물론 나도 그 업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이다. 뭐,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4층에 위치하고 있어 지금 이렇게 계단을 오를 때마다 조금씩 종아리에 무리를 주긴 하지만, 나름대로 이것도 다이어트 코스라고 생각해 버리면 말 그대로 금상첨화의 집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우, 배불러 너무 많이 만들었나?” 집에 들어서자마자 난 간단한 샤워를 끝낸 후 비틀즈의 쫙쫙 붙는 발음이 매력적인‘헤이 주드’를 들으며 떡볶이를 만들어 버렸다. 친구들과 저녁을 먹기는 했지만 느끼한 피자집을 찾아서 일까? 그때부터 계속해서 떠오른 미각속의 매콤함 때문에 결국에는 이렇게 밤 12시에 일을 저질러 버린 것이다. 그리고는 다 먹은 그릇을 치운 후 방 중앙에 이불을 깔고 비스듬히 누워 적당한 재미의 케이블 채널을 찾기 위해 리모콘을 만지작거렸다. ‘아, 좋다. 정말이지 이런 게 자유라는 거구나, 예전 집에 있을 땐 항상 진석이 때문에 채널을 두고 싸워야 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걱정도 끝이구 진짜 편하다. 어디보자 내일은 토요일이니까 간만에 하루종일 만화책이나 빌려볼까? 그래, 그게 좋겠다. 이불 옆에 나오키 만화책이나 잔뜩 쌓아놓구 프링글스랑 콜라 먹으면서 신나게 읽어야지.’하고 나는 12평 남짓한 나만의 공간에서 홀로된 자유의 강한 포만감을 느끼며 행복한 주말 계획을 세워나갔다. 그렇게 계획을 세우고 케이블에서 칠탕째 해주는 영화의 뒷장면 맞추기를 끊임없이 반복 하다보니 어느덧 시간은 흘러 새벽 2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그러자 눈꺼풀은 나에게 천근만근의 무게를 느끼게 해주었고 온몸 또한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나른함의 세계로 나를 인도하려 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 어제는 짐 정리를 하느라 거의 아침까지 잠을 자지 못한 상태에서 학교를 갔었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 이틀 치의 수면양이 한꺼번에 쏟아진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었다. 나는 곧 깊은 잠자리를 위해 TV를 끄고 힘겹게 일어나 베란다 창문의 잠김, 가스밸브의 잠김, 현관 자물쇠의 잠김, 그리고 수도꼭지의 잠김 등 안전 점검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바로 형광등을 끄고 쓰러지듯 베개에 얼굴을 파묻어 버렸다. 캄캄함 속의 고요함, 이불을 가슴까지 끌어올리고 깊은 잠에 빠져들기 전 나는 생각했다. 정말이지 이제 이곳은 나 혼자만을 위한 공간이구나 하고 말이다. 어떤 소음과 어떤 빛도 베란다 창을 통에 침입해오지 않았다. 그저 이 칠흑 같은 어둠속에 나지막이 반복되는 시계초침, 그 ‘째깍’ 대는 소리만이 나의 몽롱함을 부채질 하고 있을 뿐이었다. 점점 고요하다 못해 오히려 적막한 느낌까지 드는 나만의 방. 그렇게 나는 여러 가지 생각들을 흐트려 가며 깊은 꿈의 세계로 빠져들어 갔다. “슥........... 스윽......... ” ‘?!....’ “슥................... 스윽.....” ‘뭐... 뭐지? 이게 무슨 소리지?’ 몇 분을 잠든 걸까? 아님 몇 시간이 지났을까? 귀속을 파고드는 기분 나쁜 소리에 나는 조금씩 잠에서 깨어나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슥........... 스으윽.......” 필요가 없었다. 정신을 집중할 필요도 없이 내가 잠에서 깨자 그 소리는 더욱더 명확히 나의 귀에 들어왔다. 지금 이 순간 분명하지만 알 수 없는 괴 소리가 나의 귀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자 나는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밀려들기 시작했고 이내 그 두려움은 엄청난 공포로 뒤 바껴 나에게 눈을 뜨지 말라며 강요하기 시작했다. ‘무... 무슨 소리지? 도둑인가? 분명 문을 다 잠갔는데... 어떡하지?....’ 하고 나는 혹시라도 눈을 뜬 채 예상치 못한 화를 당할까 두려워 더욱더 눈을 찔끔 감으며 생각했다. 그리고는 슬쩍 몸부림치듯 옆으로 돌아누우며 이불로 온몸을 덮어 버렸다. 그 후 가능한 작은 상황변화라도 만들기 위해 그 공포의 소리에 모든 신경을 곤두세워 집중하기 시작했다. ‘현관?... 지금 현관 쪽에 있는 건가?... 뭐... 뭐지? 근데 이게 대체 무슨 소리지?....’ 나는 계속해서 식은땀과 긴장 열로 범벅이 된 이불속에서 그 괴 소리의 방향을 추측해 갔다. 그러자 곧 그 공포는 내 발아래서 들려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관찰 적 여유도 잠시뿐, 갑자기 소리는 나의 생각을 막는 듯 뚝 하니 끊겨져 버렸고 이내 방 안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정적으로 휩싸여 버렸다. 더욱더 청각에 애를 쓰며 온 정신을 집중해 봤지만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한층 더 무거워진 공포와 두려움에 파르르 입술을 떨며 혹시라도 내가 깬 걸 눈치 챈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순간 아무런 예고도 없이 나를 감싸주던 이불이 스르륵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나마 유일하게 이 공포로부터 나를 감싸주던 이불, 그 이불이 마저 나에게서 떨어져 나가고 있는 것이었다. 마치 내가 깨어나길 바라지 않는다는 듯, 아님 지금 내가 깨어있다는 걸 알고서 움츠린 나에게 공포감을 주입 시키려는 듯, 이유야 어쨌든 그렇게 이불은 서서히 나의 몸에서 흘러 내려가고 있었다. 나의 이마... 나의 눈... 나의 코... 나의 입술... 순간 나는 이불을 부여잡고 크게 비명이라도 질러보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반항자의 고통이 더욱더 두려웠기에, 지금 이 순간 어떡하든 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기에, 그렇기에 나는 그냥 그저 바보처럼 이불을 부여 쥔 손가락에 힘을 풀며 곤히 자는 척을 할 수밖에 없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렇게 이불은 종아리와 발목을 타고 내려가 이내 덩그러니 나를 두려움에 노출시켜 버렸다. ‘자, 봤잖아... 이제 봤으니까 어서 가버려, 누군지 모르겠지만 난 관심도 없어... 난 지금 이렇게 자고 있잖아! 경찰에 신고할 마음도 없고, 소리칠 마음도 없다구! 얼굴도 안 봤잖아! 그러니까 어서가! 뭐든 갖고 싶은 거 있음 지금 당장 가지고 가버리라구!’ 하고 나는 옆으로 누워 곤히 자는 연출과 함께 마음속으로는 거의 울먹일 듯 소리쳤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나에게 돌아온 대답이라곤 온몸이 솟구치는 소름뿐이었다. 나의 발목에서부터 툭하니 닿는 느낌, 그리고는 서서히 나의 살을 타고 올라오는 느낌. 이건 분명 누군가의 손길이었다. 나는 미칠 것 같은 두려움에 심장이 터져 버릴 것만 같았다. 차가운, 너무나도 차가운 손길.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싸늘한 손이 나의 살을 타고 조금씩 올라 올 때마다 피부 조직들은 마치 지독한 공포감에 의해 얼어붙는 것만 같았다. 이제 더 이상은 견딜 수가 없었다. 이제 더 이상은 이 공포와 두려움을 견뎌낼 자신이 없었기에 나는 눈물을 머금고 크게 소리치며 온몸으로 저항할 것을 결심했다. 하지만 그 순간 나는 또다시 새로운 공포에 직면하며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굳은 결심과 함께 지금껏 질끈 감고 있던 눈을 크게 떠버리는 순간, 그 순간 나의 코앞으로 낯선 이의 발이 스쳐갔기 때문이다. 어둠 속이지만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어떤 이의 발이 내 시야를 보란 듯이 지나가고 있었다. 계속해서 싸늘한 손길은 나의 몸을 잠식해가고 있었고 거기다 또 다른 이의 움직임이라니... 나는 걷잡을 수 없는 공포에 사로잡혀 뼛속까지 얼어붙는 것만 같았다. ‘하... 한명... 한명이 아니야!... 두... 두명이야!.... 어떡하지.... 난 이제 어떡하지... 근데... 근데 왜 맨발이지?.... 발목에 저 피는 뭐지?!... 잘못 본건가? 내가 잘못 본건가?.... 내가 착각 한건가?.....’ 나는 미칠 듯한 혼란 속에 이 상황을 어떻게 모면해야 될지 더욱더 막막해졌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무언가가 내 머리위로 툭하니 떨어지듯 닿았다. 나는 반사적으로 동공을 높이 치켜 올려 그 형태를 살폈고, 그러자 또 한번 소스라치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건 바로 피가 묻은 누군가의 손이었기 때문이다. 천천히 머리칼을 쓸어내더니 그 후 이마와 눈꺼풀을 더듬으며 타 내려 오는 손, 나는 어떡하든 저항하며 몸부림치려 했지만 이제는 그럴 수 조차 없다는 것을 깨달아 버렸다. 거짓말처럼 손끝하나 까딱 할 수 없는 강한 마비가 나의 몸 전체에서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 아.............” 그런데 그때 알 수 없는 듯한 또 다른 공포의 소리가 나의 등 뒤에서 서서히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것도 아주 가까이, 마치 미세한 입김마저 느껴질 정도의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였다. “너..... 너의........ 다리............” 힘겹게 말을 이어가는 듯한 갈라진 여자의 목소리, 말을 내뱉기가 무척 버거운 듯 간신히 그것도 아주 간신히 단어들을 목구멍으로 토해내는 그런 식의 목소리였다. “너................. 너의.........다리................” “슥.......... 스으윽........” 계속해서 나의 몸과 정신을 갉아먹는 공포와 두려움의 소리들. 나는 정말이지 금방이라도 심장이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그렇기에 그 소리들을 헤쳐 보려 미친 듯 소리쳤다. 손가락하나 까딱할 수 없고 가는 쇳소리조차 입 밖으로 내 뱉을 수 없었지만 오직 살고 싶다는 생각과 이 공포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기에 그렇게 난 겁에 질린 동공을 연신 흔들어대며 무언의 비명을 질러댔다. “헉~” 몇 십번의 비명을 질렀을까? 몇 십번의 몸부림을 쳤을까? 어느 순간 나는 강한 비명과 함께 눈을 번쩍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자, 잠들기 전 고요한 나만의 방에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버린 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꿈... 꿈이었나? 아니, 꿈이라고 하기엔 나의 의식은 너무나도 또렷했다. 분명 나는 깨어있는 상태였다. “그럼 이게 가위라는 건가?” 하고 나는 반쯤 실성한 사람마냥 중얼거렸다. 지금껏 태어나서 단 한번도 가위란 걸 눌려 본적이 없었지만 이런 의아한 경험을 그런 현상 말고는 달리 단정 지을만한 단어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누구나 한번쯤 겪는 가위일 거라 생각하며 혼자만의 닫혀진 공간에서 애써 위안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생생했던 지독한 공포감이 조금이나마 사그라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순간 나는 또 한번 소스라치게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가 현관에서 초인종을 누르는 것이었다. 나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불을 켜고 시계부터 살폈고 시간은 이제 막 네 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 시간에 누구지?’ 하고 생각하며 나는 조심스레 현관으로 걸어갔다. 그러는 와중에도 바깥의 누군가는 나의 걸음을 재촉하려는 듯 쉴 틈 없이 초인종을 눌러대고 있었다. “누... 누구세요?” 현관 앞에 다다른 난 차가운 철문에 귀를 대고 건너편의 대답을 살피기 위해 소리쳤다.하지만 내게 돌아온 대답이라곤 싸늘한 침묵뿐이었다. [출처] [무서운 이야기] 방 | 오유 __________________ 그러니까 희한하게 싼 방들은 다 뭔가 불안하다니까 대체 무슨 사연이 있길래 첫날부터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걸까 새벽 네시 반에 쉴 새 없이 계속 초인종을 누르는 건 또 누굴까 그건 투비컨티뉴드 내일보쟈 ㅎㅎ
[퍼오는 귀신썰] 군대, 귀신, 그리고 사람...
이번 주말은 왠지 무료하니까 같이 보자고 가져와 봤어 귀신썰 오늘도 무서운 이야기 시작해 볼까? 준비 됐어? 후 하 후 하 들어간다? _________________ 계급 사회에서는 기강이 흔들리면 바로 잡아줄 키퍼가 필요하다. 군대처럼 생명이 걸린 특이 계급사회는 더욱 그렇다. 이들은 살벌하게 번뜩이는 눈빛과 숨도 못 쉴 정도의 강한 압박감으로 자신보다 낮은 계급들을 쥐었다 폈다 하며 조율한다. 그중엔 유달리 이런 행동들을 즐기는 이도 있다. 엄상병이 그랬다. "이새'끼. 내가 만만하냐?" "...아...아닙니다.." "목소리 봐라. 개미 만도 못한 새끼라 니 목소리도 개미 만큼 작냐?" "죄...죄송합니다!!!" "...아 시끄러워." "죄...죄송합니다..." "...목소리 봐라." 자신의 맘에 들지 않으면 어떤 꼬투리를 잡고서라도 시비를 건다. 소위, 싸이코다. 원래는 이런 놈이 아니었다. 착실하게 군생활 잘하던 놈이였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조금씩 뒤틀리기 시작했다. 어쩌면, 내가 원인인지도 모른다. "이상병님...미치겠습니다. 저는 잘하려고 하는데...동기들은 입만 살아 꼬리만 흔들고...빠질대로 빠져있고...제가 언제나 책임을 집니다. 솔직히 억울합니다." 그날은 훈련이 아주 힘든 날이었다. 물론 실수하는 놈들은 여전히 실수하고 책임을 지는 놈들은 여전히 책임을 진다. 다 고만고만한 나이들인데도 누구는 하늘이요, 누구는 밑바닥이다. 그날따라 유달리 심하게 구타당한 뒤 엄상병은 울먹이며 근무중 내게 그렇게 말을 걸어 왔다. 난 그당시 열심히 하려 하는 그를 괜찮게 생각하는 소수의 고참들중 하나였다. 이런말하면 내 자랑같지만, 난 깨어있고 싶은 사람중 하나였다. 쉽게 말하면 몇십년 동안 틀에 박힌 군대란 계급을 바꿔보고 싶다...라 하면 될까? 어쨌든, 아부는 못떨지만 언제나 묵묵히 하는 그런 그의 일관됨이 맘에 들었었던 때였다. 그걸 안 듯 종종 그는 내게 상담을 요청했었고 난 관심을 가져주며 경험을 바탕으로 이것저것 내 생각들을 말해주곤 했고 그런 나를 그는 항상 고맙게 생각하며 존경했다. 그러나 그날은 유달리 피곤했다. "어린애처럼 울긴. 그런거 깊히 생각할 필요없어. 나중에 니가 고참되면 다 갚아주라고. 병신같이 울기는..." 쏟아지는 졸음을 참아내느라 생각없이 내뱉은 나의 퉁명스런 대답이 그는 충격이 큰 듯 했다. 분명 그랬다. 그는 나에게 실망했다. 그리고 군대란 곳에도 실망했다. 이제는 가장 더럽고 포악하기로 내무반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되어버린 그니까. "...알겠지? 이번에 허튼 소리 하면 알지? 어디사는지 다 아는데 괜히 초치지 말고 조용히 군생활하자구..." 교활하게도, 수많은 소원수리 하나 걸리는게 없다. 신병들의 주소나 가족의 거주지들을 알아낸다. 그리고 자신의 밖에서의 직업을 속인다. 뭐, 꼭 어떤건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소원 수리때가 오면 제대후 보복하겠다고 협박한다. 십중팔구는 더러워 피하지 하는 심정에 그냥 넘어간다. 비뚤어진 권력은 이렇게 무서운 거다. 솔직히 나는 신경쓰지 않았다. 아니, 쓸수가 없었다. 적어도 아직 내 마음엔, 그가 이렇게 변한건 나에게도 있다는 죄책감이 - 물론 나만의 생각이겠지만 - 커다랗게 자리잡고 있었으니까. 내 동기들도 그가 기강하나는 확실히 잡아주니 좋아했고, 간부들도 실상은 모르는지라 부당행위를 엮어낼수가 없었다. 그렇게 그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그리고 즐겼다. 변태처럼. 그러던 어느날, 신병이 들어왔다. 곱상하게 생긴 얼굴이지만, 무언가 알수없는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는 아이였다. 원래 나같이 말년이 되면 갓 들어온 신병 골려주는 재미에 남은 시간을 보내곤 한다. 그렇지만 그는 조금 달랐다. 접근하기 힘든 아이였다. "이름이 뭐냐?" "이병 김민석!!!" "어디 살아??" "서울입니다!!!" "하이고마...군기가 팍 들었구만. 누나는? 여동생 있어? 애인은 있냐??" 반갑게 맞이하는 고참들의 우스개 섞인 인사들이 지나가는 가운데에 조용히 벽에 기대어 앉아있던 엄상병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 잘하는거 뭐냐." "특별히 잘하는 거는 어...없습니다!!!" "자랑이냐? 건방진 새'끼."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엄상병이 던진 베게가 신병의 얼굴을 강타했다. 순간적으로 내무반의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몇몇 후임병들이 내 얼굴을 흘깃 쳐다보았다. 어떻게 좀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한 눈빛이다. 난 조용히 일어나 긴장으로 부들부들 떨고있는 신병을 일으키며 웃었다. "얌마. 그럴땐 무조건 축구 잘합니다 하면 장땡이야. 큭..나와라. 형이 맛있는 거 사줄께." 나가면서 슬쩍 돌아보니 입가가 뒤틀려있는 엄상병의 얼굴이 보였다. 나중에 두고 보자는 표정이다. PX엔 사람이 없었다. 난 들어가자 마자 만두하나를 골라 전자렌지에 데웠다. 훈련소에서는 이런 냉동 식품을 먹기란 흔치않다. 아니나다를까, 만두가 데워지자마자 침을 삼키는 신병을 보며 난 쓴 웃음을 지었다.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는 신병의 등을 툭치며 난 말했다. "먹어." 허겁지겁 만두를 쑤셔넣는다. "체하겠다. 임마 천천히 먹어도 돼. 너 다른 고참들 앞에서도 이런 식으로 먹으면 갈굼당한다. 나니까 봐주는 거지. 이 형은 이제 곧 나가니깐." "저...전역하십니까??" "보름이다. 보름이면 안녕이야." "부럽습니다..." "너도 임마 금방이야..." 갑자기 신병이 만두 먹는 것을 멈추었다. 왠지 모를 싸늘한 느낌이 목덜미를 훑었다. "...아닙니다. 제대로 전역 못 할지도 모르는데..." "뭐라고?"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신병이 가만히 날 바라보며 말했다. 창백하다. "예전에 여기서 사고가 일어났던 적이 있습니까?" 사고라니. 무슨 소리야. "내때엔 없었는데...뭐 예전에 누군가가 하나 죽었다고...자살이라나..." "그렇습니까..." 점점 분위기가 이상해져갔다. 어쩐지 뭔가 있는 놈이다 싶었다. "너 아까 제대로 전역 못 할지도 모른다는 소리나 사고 났는지 묻는거 왜 그러는거야? 도대체 그런걸 왜 묻지?" 신병의 얼굴이 하얗다 못해 새파랗게 질려왔다. "...전 봅니다." "뭐라고??" "귀신을 봅니다." 무종교인 것은 어찌보면 편하고 어찌보면 불편하다. 힘든일이 있을때에 기댈수 있는 존재가 생기는가 하면, 내가 힘들게 해낸 일에 대해 나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기보다 절대존재에게 감사하곤 한다. 오로지 올바른 일이란게 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난 종교를 가지지 않았지만 종교를 가지고 있는 이들을 배타적으로 대하거나 하진 않는다. 그렇지만 그날 신병의 입에서 나온 얘기는 쇼크였다. 귀신을 본다니. 말로는 많이 들어왔지만, 뭐 신내림이니 굿이니 하는 무속인들의 이야기들 말이다. 이렇게 내 주위에 직접적으로 존재한 예는 여태 없었다. 나름대로 내가 종교를 가지고 있었더라면, 헛소리로 치부해버렸을지도 모른다. 귀신이라니. 이 21세기에. 이 놈도 종말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망상으로 가득찬 토테미즘 신봉론자일뿐이야 하고. 그러나 전에 말했듯이, 난 여러 의미에서 깨어있는 사람이다. 난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귀신을 본다...아니 보인다지. 어떤 귀신을 보는 것일까? 보고 싶을때마다 보는 것일까? 보기 싫은데도 보는 것일까? 여러가지 생각들이 머리를 맴돌았다. 호기심이란 참 대단하다. 한 번 궁금해지기 시작한 나는 이제 대부분을 신병의 말만 생각하게 되어버렸다. 하지만 직접 물어볼 수는 없었다. 아무래도 영 꺼림직했다. 행여 내가 귀신이 어딨냐 하고 물어봤을때에 이병장님 머리 위에 있습니다 하고 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말하거나 한다면 잠을 어찌 자겠는가?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 아아 끔직하다. 그래서 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신병의 주위만 맴도는 생활을 계속했다. 이런 나의 행동을 내가 신병에게 잘해주는 걸로 느꼈는지 엄상병의 눈길이 자주 신병에게로 가는게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엄상병의 괴롭힘이 시작됐다. "신병맞아? 너 신병맞아? 전투복이 이게 뭐야? 전투화는 또 뭐야? 관리안해? 그러고도 네가 살아남길 바라냐? 빠져가지고. 미쳤어?" "죄송합니다." "죄송하면다야? 미친새'끼. 어디서 것 멋은 들어가지고 밖에서 좀 놀다왔냐? 왜 여기서도 한따까리 해보지? 받아줄테니까. 할수 있으면 해봐. 내 말 틀려?" "........." "대답안해 이 개'새'끼야!!!!!" "죄송합니다!!!" 심한 욕과 함께 뺨을 후려치는 모습이 보였다. 좀 심하다 싶어서 내가 다가가니 엄상병이 마지못해 인사를 했다. 움찔하며 나를 쳐다보는 신병의 눈빛이 안쓰러워져 나는 엄상병을 말리기 위해 웃으며 그 자리를 무마하고자 말을 건냈다. "그만해둬라. 좀 심하잖아. 뭘 안다고말야...안그래? 하하..." "......오냐오냐해서 그런겁니다." "뭐?" "이병장님이 오냐 오냐 해주니까 이 새'끼가 기어오르는 거 아닙니까!!" 말이 좀 심하다. 아무리 말년이라지만. 살짝 열이 받치기 시작했다. "이 새'끼봐라...말년이라고 대놓고 개기냐 지금?" "......조용히 전역이나 잘 하십시오." "이 자식이!!!" " 한대 치시려고 말입니까? 대드립니까? 저야 뭐 손해보는 거 없습니다. 어차피 이병장님만 손해 보는 거 아닙니까? 괜시리 판 키우시지 마시고 조용히 나가십쇼." 핏대가 서기 시작했지만 맞는 말이기에 난 꾹 참았다. 결국 이렇게 비뚤어진 건 나의 죄이기도 하니까. 그걸 알기라도 하듯이 이렇게 내게 덤비는 거고. 신병 도와주려다 내가 당한 꼴이다. 아는지 모르는지 신병은 어안이 벙벙한채로 계속 두리번 거리며 멍하니 서있다. 뒤늦게 엄상병이 그 모습을 보고 또 한소리 한다. "넌 뭔데 미'친놈 처럼......" "......" 순간 신병의 얼굴이 다시 새파랗게 질리기 시작했다. 엄상병도 이상한 낌새를 느꼈는지 하던 말을 멈추고 신병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엄상병을 바라보는 신병의 모습에 나 또한 온 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보는건가? 귀신을? 기분이 나빠졌는지 엄상병이 휙 돌아 가버렸다. 여전히 부들부들 떨고 있는 신병을 보니 갑자기 나 역시 기분이 점점 나빠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궁금한건 궁금한지라 난 물었다. "왜 그래?" "......아닙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귀신....본거야?" "그게 아니라...엄상병님......" "......" "......머리위에 무언가 보여서 나도 모르게......" "뭐가 보였는데?" 제기랄. 그 때 그 말을 들어선 안되는 거였다. "그게, 아무래도 전에 말씀하시던 자살한 사람 같아서..." "뭐? 자살한 병사 귀신이 엄상병 어깨라도 올라탔디??" "어깨위에 올라탄게 아니라......거꾸로 매달려 있었습니다." 잠을 잘수가 없었다. 심한 공포가 밤마다 찾아와 날 괴롭혔다. 그의 말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자꾸만 맴돌아 견딜수가 없었다. 엄상병도 그날 이후로 뭔가 안좋은 낌새를 눈치챘는지 신병에게 접근을 꺼려했다. 다른이들은 아무것도 모르는체 신병을 골려주고 놀리기도 하며 그동안 그래왔던 것 처럼 평범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이상해진 것은 나와 엄상병 둘 뿐이었다. "......" 엄상병이 자꾸 날 쳐다보는게 느껴졌다. 무언가 물어보고는 싶은데 말이 잘 떨어지지 않는 모양이었다. 아마도 신병에 대한 얘기겠지. 신병이 자신을 바라보는 그 눈빛이 기분나빠 견딜수 없었을거다. 나 역시 입이 근질거렸다. 저 놈은 귀신을 본다고 말하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 네 머리위로 자살한 병사 귀신이 거꾸로 매달려 있대...그게 자꾸 보여서 널 피하는거야...그 병사의 원한이 너에게 향해있다는군...지금이라도 잘해줘라...등등등... 그렇지만 얘기할수가 없었다. 날 이상하게 생각할게 뻔했다. 그렇게 받아들여지는 건 죽기보다 싫었다. 난 세상과 타협하고자 하는 사람이다. 혼자 튀어 득볼게 없다. 흐르는 강물에 자연스레 몸을 맏기는게 정석이다. 이것이 내 주관이었다. 내가 조용히 있어도, 모르는 척 가만히 지나가도 어차피 알건 다 알게 되는게 이치다. 기본이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나에겐 피해가 없다. 피해를 입는 건 엄상병이다. 틈틈히 엄상병이 어쩔수 없이 신병을 교육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근무서는 날 같은. 그때마다 엄상병의 얼굴은 언제나 하얗게 질려있다. 신병의 얼굴도 새파랗게 질려있다. 둘 다 두려운 거다. 신병은 엄상병에게 붙어있는 귀신에, 엄상병은 자신을 이상하게 보는 미친듯한 신병에게. 조만간 큰 일이 벌어질듯 팽팽한 긴장감이 항상 그 둘을 따라다녔다. 난 그런 둘을 바라보는 관찰자의 입장이었다. 솔직히 어떻게 되어갈지 궁금하기도 했다. 마치 책이나 영화를 보는 기분으로. 그날도 역시 둘이 근무를 서는 날이었다. 마침 그 날은 내가 불침번을 서던 날이라 잠을 자지 않고 있었다. 이리저리 순찰을 하는 가운데 엄상병과 신병이 근무를 끝마치고 돌아왔다.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뒤돌아가는데 마치 울먹이는 듯한 작은 속삭임이 들려왔다. "......오늘 위험합니다..." 돌아보니 신병이 울상인 표정으로 가만히 나를 바라보고 서있었다. 엄상병은 이미 들어가고 없었다. 뭐라 대답하려 했지만 입에서 아무 말도 나오지가 않았다. 서로 멍하니 바라보는 가운데 신병이 고개를 푹 숙이더니 내무실로 들어갔다. 순간적으로 등골이 서늘해졌다. 뭐가 위험하단 말인가? 나에게 뭘 말하고 싶었던 거야? 뭔가가 벌어지기라도 한다는 건가? 엄상병이 위험하다는 얘긴가? 자기 자신이? 아니면 내가?? 두려움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젠장할. 물어보기도 뭐했다. 설명할수 없는 더러운 기분이 들었다. 아주 더럽고 어두운 비밀을 서로 공유하고 있는 기분. 가만히 복도에 서서 그의 말을 곰곰히 생각했다. 울상이던 그의 표정도 떠올랐다. 뭐가 위험하다는 거야... [철컥] 순간 어디선가 쇳소리가 들렸다. 작지만 희미하게 들렸다. 난 랜턴을 치켜들고 소리가 난 쪽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곤 내무실로 들어가 랜턴을 비추었다. "헉!!" 신병이 자고 있는 엄상병을 내려다보며 머리 맡에 서있었다. 손에는 야전삽을 들고. 그 쇳소리는 야전삽을 펴면서 나는 소리였다. 야전삽의 뒤쪽, 그러니깐 땅을 팔때 쓰이는 날카로운 곡괭이 부분을 엄상병의 머리에 겨눈채. 엄상병은 모르는지 계속 잠이 들어있었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신병이 야전삽을 위로 치켜들었다. "그...그만해!!" 내가 소리를 지르며 뛰어들자 신병이 놀라 야전삽을 떨어뜨렸다. 그 소리에 엄상병이 잠에서 깨어났다. 파랗게 질린 내 표정과 웅크린채로 부들부들 떨고 있는 신병과 머리맡에 야전삽을 조용히 바라보던 엄상병이 갑자기 신병의 목을 졸랐다. "죽어라...이 미친새'끼!!!" 내가 말릴새도 없이 엄상병이 신병을 벽으로 몰아붙이며 목을 졸라댔다. 시끄러운 소리에 몇몇 동료들이 잠에서 깨고 그 광경을 목격하곤 소스라치게 놀라며 말리기 위해 엄상병을 붙잡았다.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서 있는 나를 보며 누군가 외쳤다. "이병장님!! 사고납니다!! 빨리 말려주십쇼!!!" 얼마남지 않았는데. 전역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머리속에 수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크으..." 숨 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신병이 몸을 비틀기 시작했다. 엄상병의 핏발 서린 눈이 그런 신병을 노려보고 있었다. 자기를 말리는 동료들의 팔도 뿌리치며 엄상병의 팔이 신병의 목을 졸라댔다. 정신을 차리고 내가 다가가 랜턴으로 엄상병의 머리를 내리치고 나서야, 신병의 목이 풀어졌다. 콜록거리는 신병을 바라보며 으르렁 거리던 엄상병이 머리를 부여잡고 말했다. "이 새'끼, 근무설때마다 이상한 소리만 지껄이더니...이 개'새'끼. 이 새'끼가 자꾸 귀신이 보인다 어쩐다 하잖습니까!! 이 미친'새'끼...미'친놈입니다. 이 새끼 미'친놈이라구요!!!" "진정해! 그렇다고 사람을 죽이려 들어!!" "이 새끼가 절 먼저 죽이려 하지 않습니까!! 야전삽 보십쇼!!" "엄상병님 아닙니다. 엄상병님 아닙니다. 엄상병님 아닙니다. 엄상병님 아닙니다..." 신병이 반 정신이 나간듯 중얼거렸다. 엄상병이 바락 소리를 지르며 신병의 얼굴을 가격했다. 신병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자 엄상병이 벌떡 일어섰다. 그 놀라운 힘에 말리던 동료들과 나 조차 밀려나갔다. 두리번 거리던 엄상병이 허리를 숙여 무언가를 들었다. 야전삽이었다. 경악하는 신병의 눈에 야전삽을 들고 다가오는 엄상병의 모습이 보였다. "뭐가 아니라는거야!! 미'친놈처럼 중얼거리지마!! 너 이새'끼, 너 내가 싫지? 그래서 죽이고 싶지? 그래서 이런식으로 복수하는거냐? 날 공포에 짓눌린 폐인으로 만들고 싶었냐? 내가 호락호락 당할 놈으로 보였냐?"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그 상황을 바라보며 난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아닙니다...아닙니다...아닙니다...아닙니다..." "죽여버리겠어!!!" 그때 누군가 소리치며 뛰어들어왔다. 일직을 서던 간부 최하사였다. 뒤늦게 이 상황을 눈치챈 최하사가 소리를 지르며 엄상병에게 뛰어들었다. 이미 전 내무반이 다 일어나 이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한가운데 서서 난 모든걸 목격하고 있었다. "그만해!! 이게 무슨 짓이야!!!" "이 새'끼!! 미친 새'끼야!! 다시 한 번 말해봐!! 내 머리위에 뭐가 있다고? 그런 소리 하면 내가 무서워 할 것 같았냐? 귀신이 어딨어!! 이 세상에 귀신이 어딨어!!!" "그만해!! 야전삽 내려놔!!" "엄상병님 아닙니다...아닙니다...그게 아닙니다..." "으아아!!!" 소리치는 엄상병의 모습을 보며 난 다시 예전의 일을 떠올렸다. 예전에 그가 울먹이며 나에게 고민을 털어놓던 그 시절들이 떠올랐다. [이상병님...미치겠습니다. 저는 잘하려고 하는데...동기들은 입만 살아 꼬리만 흔들고...빠질대로 빠져있고...제가 언제나 책임을 집니다. 솔직히 억울합니다.] [어린애처럼 울긴. 그런거 깊히 생각할 필요없어. 나중에 니가 고참되면 다 갚아주라고. 병신같이 울기는...] 또 한번 그를 망가뜨리고 싶지 않았다. 이 찝찝한 기분을 떨쳐내고 싶었다. 난 있는 힘을 다해 엄상병의 몸으로 뛰어들었다. 심하게 부딪힌 엄상병의 손에서 야전삽이 떨어졌다. 비틀거리는 엄상병을 붙잡기 위해 최하사가 몸을 밀착했다. 순간 중심을 잃은 엄상병이 뒤뚱거렸다. 분노와 공포가 뒤섞인 엄상병의 눈이 내 눈과 마주쳤다. 쓰러지는 엄상병의 머리에 야전삽이 박히며 피가 내무실 천장으로 솟구쳤다. 이렇게 내 군생활의 마지막은 지나갔다. 평생 씻겨지지 않는 더러운 기분으로. 그리고 이제 나도 전역 당일을 앞두고 있었다. 바로 지난주에 그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내 전역 준비는 순탄했다. 간간히 그런 생각을 하곤 했다. 정말 내가 그를 도와주려 했으면 미리 말을 했어야 한다고. 그도 나에게 그런 고민들을 털어놓고 싶었을 거다. 예전에, 내가 그의 고민을 들어주며 아껴주던 그때 그시절을 회상하면서. 누군가에게 털어놓기만 했더라도, 그는 그렇게 미친듯한 공포에 사로잡혀 끔직하게 죽는일은 없을터였다. 비록 신병의 말대로 귀신의 원한이 그런거라면 어쩔수 없지만. 그래도 난 아쉬었다. 아마도 평생 이 죄책감은 날 따라 다니겠지. "병장 이용수!! 200x 년 x월 x일부로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많은 동료들이 축하해주며 날 배웅했다. 난 씁슬히 웃으며 그들에게 잘지내란 말을 남기며 인사했다. 한명 한명의 손을 잡고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마지막 줄에 우두커니 서있던 신병이 눈에 들어왔다. 그 사건 이후로 김민석 이병은 다른 부대로 전출이 예정되어 있었다. 이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가 귀신을 본다는 소문은 전부대에 퍼져 있었다. 그리고 그가 배치되는 새부대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서있던 신병에게 난 웃으며 조용히 말했다. "힘내. 잘 참아낼수 있을거야." 고개를 숙이고 있던 신병이 얼굴을 들었다. 물기 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신병이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잘해내갈 것이란 대답이겠지. 앞으로 수많은 군생활이 그를 괴롭히겠지만, 그리고 엄상병의 끔직한 기억이 그를 옭아매겠지만, 그가 잘해낼거라 난 믿고 싶었다. "잘지내라." 마지막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데 신병이 무언가 내게 건냈다. 편지였다. "감사합니다." 희미한 미소와 함께 신병이 마지막으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어리둥절해 있는 가운데 그가 부대로 돌아가는게 보였다. 난 피식 웃으며 위병소를 향해 걸었다. 집으로 향하는 기차안에서 난 그의 편지를 꺼냈다. 다시금 엄상병이 떠올랐다. 씁슬한 기분으로 편지를 뜯자 이쁜 글씨체의 내용물이 보였다. 난 그 편지를 조용히 읽었다. 우선 전역 축하드립니다. 저는 한참 후에나 전역하게 되겠지요. 나름대로 각오라면 각오를 하고 왔건만 역시 군대란 참 힘든 곳 같습니다. 상상외였지요. 아, 역시 군대란 참 단순한 곳이더군요. 사람이 단순해진다는 말, 정말 맞습니다. 이것 참...저도 까딱하면 단순하게 군 생활 어리버리 고생할 뻔 했습니다. 하하...그래도 호랑이굴에 끌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는 속담 끝없이 되새기니 어리버리까진 안가더군요. 아무튼 혼났습니다. 일단 이 말 부터 전해드리고 싶군요. 고맙습니다. 뭘 고마워하는지 잘 모르시겠지요? 엄상병을 죽여줘서 고맙단 얘깁니다. 뭐 그가 죽을정도의 일까진 계획하지 않았는데 죽을 놈은 죽을 운명인가 봅니다. 제 계획은 그냥 아무나 한명 붙잡고 귀신을 본다 어쩐다 하면서 정신이 이상한 듯 연기하면 최소한 건드리지는 않을거라 생각한 거였는데 이거 참, 일이 이렇게 커져버리니 저에겐 오히려 더 잘된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하하. 어쨌든 이젠 날 아무도 건드리지 않을테니까요. 뭐 재수 좋으면 정신 이상 판정으로 의가사 제대도 가능하겠죠? 이래서 군대는 단순하다는 겁니다. 누구 하나 의심한 적 있습니까? 아무도 없더군요. 단순해진 환경은 생각도 단순해지게 만들고, 그런 그들의 생각을 조종하는 것 쯤이야 저에겐 껌이더군요. 아주 재밌었습니다. 저 연기 잘하죠? 히히~ 생각하면 참 웃긴게 그날따라 유달리 이병장님 잘도 넘어오더군요. 나름대로 조금 걱정도 했는데 어떻게 잘되었네요. 야전삽들고 반 미친척 연기하면 이병장님이 와서 소란을 피울거라 생각했죠. 계획대로더군요. 그렇지만 그때 엄상병이 날 죽이려들땐 저도 꽤 무섭더군요. 귀신 씌였다는 제 거짓말이 정말인 것 처럼요~아유, 큰일 날 번했습니다 크큭.. 솔직히 난 이 병장님이 걸릴줄 알았는데 엄상병이 걸리다니 약간 의외더군요. 그래도 처음에 이병장님이 잘해준거 때문에 엄상병으로 바꾼 겁니다. 그 개'새'끼가 날 괴롭히지 않았으면 죽는일도 없었을텐데 말이죠? 아무도 없을때 그 놈에게 얼마나 겁을 줬던지...크큭...아 생각해도 너무 웃겨..그 놈이 두려워하던 그 꼴이란~하하하~ 귀신을 본다구요? 저는 모태신앙입니다. 아주아주 독실하지요. 밖에 나가면 알아주는 집안이거든요~좀 연구좀 했지요. 이럴땐 이런 표정, 저럴땐 저런 표정...하얗게 질린 표정 연출할땐 숨도 참아보고 크크큭. 지금 생각해보면 다 즐거웠던 추억이네요... . . . . . . . . . . . 난 편지를 다 읽고나서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리가 후들거려 잘 걸을수도 없었다. 비틀거리며 난 기차안의 화장실로 들어갔다. 속에서 무언가가 울렁거리며 솟구쳤다. 토악질을 한참 한 뒤 난 편지를 접어 잘게 찢었다. 편지 조각들이 물에 휩쓸려 내려가는게 보였다. 죽기전 나를 바라보던 엄상병의 눈빛이 떠올랐다. 그래, 어쩌면 내가 죽인 건지도 모른다. 아마도 정말 귀신이 존재한다면 내 머리위엔 엄상병이 있겠지. 원한 어린 눈으로 날 내려다보며 언제나 따라다닐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건 두렵지 않다. 난 두려운게 별로 없다. 아무리 무서운 장면이라도, 혹은 무서운 이야기라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내 자신을 믿는다면 이 세상에서 무서운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젠 두렵다. 이제 내가 살아남아야 할 사회와 수많은 내 앞길들이 두렵다. 수많은 사람들이 두렵다. 그들을 대한다는게 두렵다. 날 바라보며 희미하게 웃던 신병의 미소가 떠올랐다. 이제 난 항상 공포에 질려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것은 내가 살아있는 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게 무엇인지 알아버렸으니까. 가장 무서운 것? 그건 사람이다. [출처] 장은호 공포연구소 | 후안 _______________________ 와... 욕 나올 뻔 군대라는 특수한 상황이어서 더 통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자기만 편하면 죄책감도 없어지나보지 당한 사람은 평생 어떻게 살라고 그러냐... 게다가 상처 받고 목숨까지 잃은 사람은 또 어떻고. 정말 이야말로 괴물이네 괴물...
퍼오는 귀신썰) 사촌오빠 친구썰 7화
안녕! 나 왔어! 다들 이번 주도 잘 보내고 있을까? 곧 설 연휴가 시작이라니 올해는 설이 좀 빨라서 더 시간이 빨리 간 기분이 들어 이제 빼도 박도 못 하는 2020년이니까 ㅋㅋ 마음 다잡고 살아야 겠다 다들 기지개 한 번 켜고 같이 존무대디 이야기 볼까? _______________________ 존무대디는 고양이를 두마리 기름. 검은 고양이 두마리 일 줄 알았는데, 둘다 약간 동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누런고양이 이라고 함... 진짜 검은 고양이 아니냐고 그러니까 "내가 그렇게 무섭냐?" 라며 핀잔 줌. 미안했음... 그런 뜻 아니였는데... 근데 무서운건 사실임....ㅋㅋㅋㅋㅋ 고양이를 좋아 하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대체로 동물을 좋아한다고 함. 그래서 왜 강아지는 안키우냐고 물어봤더니, 키우고는 싶은데 사소한거만 나타나도 짖어서 자기 사는데에선 못기르겠다고 함. 반면에 고양이는 뭐가 나타나도 대체로 태도가 이렇다고 함: 뭐 어쩔, 니가 내 밥줄 잡고 있는 사람도 아닌데. 그런데 사실 못키운다는 이유에는 함축적인 뜻이 담겨 있었음. 존무대디가 초등학교 3학년때 쯤인가, 좀 먼 옛날의 얘기라고 함. 그때 당시 존무대디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시는 관계로, 친할머니/할부지 댁에 내려가서 반년 정도 생활했다 함. 그리고 그 집은 아파트가 아닌, 작은 규모의 전원주택에 가까웠다고 함. 존무대디는 어린마음에 부모님이 자기를 버린 것 아닐까...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생활하기 시작했음. 존무대디는 그래서 그 집이 위치한 시골동네 이곳저곳을 탐방하면서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음. 집 뒤쪽의 언덕을 올라가다 보면, 굴곡이 많고 소나무가 유난히 많은 작은 숲이 존재 했는데, 존무대디는 시원한 바람이 부는 그 곳을 유난히 좋아 했다고 함. 그런데 어느 순간 부터 그곳에 가기 싫어지게 돼었음. 시골동네를 가신 분은 잘 알겠지만, 저런 숲이라던지, 뒷산이라던지, 주위 나무가 많은 곳에는 오솔길 주변에 무덤이 상당히 많음. 그 동네에는 유난히 주인도 없어 보이는, 무덤인지도 모르겠을 정도로 풀로 뒤덮인 무덤이 많았다고 함. 심지어 비석까지 부식돼서 정말 초췌한 모습이였음. 가끔 저녁에 언덕을 오르면 시대와 동떨어지는 한복을 입은 할아버지가 뒷짐을 지고 존무대디 옆을 스쳐 지나가는 일도 종종 있었다고 했음. 계속해서. 같은 방향으로. 존무대디는 그런 할아버지나 사람들 보다는 정말 음침한 아줌마가 있었는데, 그 아줌마를 정말 싫어 했다고 함. 가끔마다 숲을 돌아 다닐 때면, 혼자 무덤에 앉아서 잡초정리를 하고 있는 아줌마가 계셨다고 함. 꼬질꼬질한 복장에, 하나로 묶었지만 많이 헝클어진 머리. 그리고 일 하는데에 불편해 보이는, 등에 두른 아기 포대기... 다행인건 존무대디가 지나가더 말던 자기 할 일만 열심히 하곤 했는데, 존무대디는 그 아줌마가 어쨌거나 저쨌거나 싫었음. 그러던 중 어느 날, 존무대디의 심심해서 미치기 일보직전인 마음을 눈치 챈건가, 할아버지가, 읍내에 나가시더니 왠 똥강아지 한마리를 데리고 오셨다 하심. 존무대디도 어렸을때는 어린애였나 봄 ㅋㅋ 털이 노릿노릿 해서 누룽지로 부를까 하다가 밥 먹는데 기분이 이상해서 [누룽]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함. 누룽이가 자신에게 익숙해 진지 어느덧 일주일. 존무대디는 완전히 친해진 누룽이와 함께 동네를 돌아야 겠다고 생각 함. 둘은 한참을 농경지를 돌다가, 시원한 언덕을 오르게 되었음. 그 날도 왠 할아버지가, 존무대디가 가는 방향 반대 방향으로 걸어오고 계심. 그런데 이게 왠 일? 누룽이를 본 할아버지는, 그 날 처음으로 갑자기 멈춰서서 존무대디를 가만히 노려 보더니 뒤로 돌아서 더 빠른 걸음으로 다다다다다닥 하고 가버리셨다고 함. 막상 누룽이는 개의치 않아 했는데 말임. 그리고 얼마나 올라갔을까, 존무대디가 돌아가야지...라고 생각한 순간 누룽이가 어딘가에 미친듯이 짖어대기 시작했음. 존무대디가 누룽이가 짖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에는, 무덤에서 풀을 하염없이 뽑던 그 아줌마가, 소나무 뒤에서 고개만 빼꼼 내밀고 그 둘을 바라보고 있었음. 그러더니 누룽이를 보더니,  검지 손가락으로 [쉿-!] 이라는 체스쳐를 취했다고 함. 순간 기분이 나빠진 존무대디는 누룽이를 안아들고 허겁지겁 집으로 내려왔음. 내려오는 도중에도 누룽이는 존무대디 품에서 버둥거리며 뒤를 보면서 미친듯이 짖어 댔다고 함. 집에 돌아왔을때 누룽이는 뭔일 있었음? 이라고 말하기라도 하는듯이 또 하염없이 순해졌음. 별거 아니겠지, 라고 생각한 존무대디는 여느때 처럼 밥을 먹고, 씻고, 책을 읽다가 잠이 들었음. 그리고 자다가 굵어지는 빗소리에 얼핏 잠이 깬 존무대디는, 악-소리도 못내고 침대에서 굳어 버림. 눈을 떴을때 시야에 들어온 건- 천장에 팔과 다리를 딱 붙이고 자신을 노려보는 산속의 그 아줌마 였음. 그 아줌마는 마치 시계의 초침처럼 고개를 좌우로 왔다갔다 거리면서 존무대디에게 계속 이렇게 말했음 [너 때문에 아기가 깼다 너 때문에 아기가 깼다 너 떄문에 아기가 깼다 너 때문에 아기가 깼다] 고개는 왔다갔다 거리면서 눈은 존무대디에게 딱 맞추고 그렇게 5년 같았던 몇분동안 그러다가 사라졌음. 다음날 존무대디는 학교를 가서도 집중도 못하고 수업이 끝나자 마자 집으로 허겁지겁 돌아와서 누룽이가 무사한 것을 확인했음. 그런데 누룽이 개집에 왠 꼬맹이 여자애가 엎드려서 존무대디를 쳐다보고 있었음. 그러더니 이렇게 말함: "너 때문에 아줌마 화 났다...히히히히" 존무대디는 그 길로 혼날 걸 알지만 누룽이를 들쳐업고 자기 방으로 튀어 들어갔다고 함. 그리고는 이불을 덮어쓰고 누룽이와 꼭꼭 숨는답시고 숨었음. 밭을 매고 돌아오신 할머니 할아버지는 존무대디를 겨우 진정시키시고 결국 누룽이를 집안으로 들이는 걸 허락 하실 수 밖에 없었음. 존무대디의 얘기를 들으신 할아버지는, 집안에 있는 떡, 술, 밥, 먹을 것을 바리바리 챙기시고 존무대디와 누룽이를 데리고 문제의 언덕으로 올라 가셨다고 함. 그리고는 걷는 족족 무덤이 보일 떄 마다, 챙겨오신 먹을 것과 술을 던지시며, 종종 "여보게들, 우리 새 식구 좀 잘 봐주시게" 라며 알 수 없는 말로 흥얼 대셨다고 함. 그리고 산 정상에 올라, 무덤풀을 메던 아줌마가 서 있던 그 큰 소나무 주변에도 술을 뿌리시고는 이렇게 말씀하겼다고 하셨음: "아기가 울면 이것만큼 좋은게 없지." 하시며 들고 왔던 음식중에 약과를 살며시 내려 놓으셨다고 함. 그 때문이였을까, 그 후에 존무대디가 누룽이를 데리고 산 속에 올라도, 그 아줌마는 보이지 않았다고 했음. 그리고 존무대디 곁을 맴돌며 돌아 다니던 할아버지도 더 이상 계속해서 나타나 존무대디의 동태를 살피는 듯한 짓은 그만 두셨다고 하심. 하여튼, 일은 일단락 됐지만 누룽이 이후에 존무대디는 개를 못 키우게 됐다고 함. 그 이후에도 누룽이가 조금이라도 짖어댔던 날이면, 무언가가 나타나서 존무대디에게 "보이지? 보이지? 보이지? 보이지? 보이지?" 라며 괴롭혀댔다고 했음. 그래도 이 사람 동물 진짜 참 좋아함... 지나가다가 동네 개만 보면 그냥 지나치는 일이 없다고 함. 자기 같은 사람들에게는 특히 그런 것들이 더 많이 꼬이기 때문에 자기가 강아지를 키우면 강아지도 불행해 질것이라고 믿음. ---------------------------------- 아직 날이 밝으니까 그냥 가벼운 얘기로 썼어요 ㅎㄷㅎ) 섭섭하신 분들은.......... 원래 글 올라오는 시간 것들이 더....괘...괜찮으시려나 ㅠ . ㅠㅎㅎ [출처] 네이트판 _________________________ 아 고양이 얘기 웃겼다 뭐가 보여도 뭔상관? 하는거 귀여워... 나도 고양이 키우고 싶은데 내가 잘 못 챙길 것 같아서 엄두가 안나더라 그나저나 존무대디씨 마음 참 여리네 ㅎㅎ 그 할부지는 좋은 할부진 줄 알았는데 그냥 처음 보는 애라 동태를 살핀 거였구나? 시골이라 텃세 부린건가 싶기도 하고... 그냥 바라는 건 모두 그저 행복하기만 하기를... 그럼 내일 또 올게!
퍼오는 귀신썰) 사촌오빠 친구썰 5화
오늘 하루도 잘 보냈어? 별 일 없는 하루하루가 쌓여서 불안하지 않은 요즘이 되면 좋겠다 단단한 마음이어야 귀신썰 보고도 겁을 안먹지 ㅎㅎ 물론 난 아직도 불을 켜고 자긴 하지만 ㅋ 그럼 오늘도 이야기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나를 소름끼치게 만든 사촌오빠 친구 (5) 3. 학원 편 존무대디는 이성친구가 정말 쪼금밖에 없음. 하지만 존무대디에게 유일하게 "친한친구" 라고 불리우는 언니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D언니임. (짜잔! 다들 오빤줄 알았죵?) D언니는 존무대디와 성격이 비슷함ㅋㅋ 극도의 침착성을 소유 하신 멋진 언니심. 개리 평온함 뺨침ㅋㅋㅋ 다른점이 있다면, 일반인 이라는 것 정도. 이번 얘기는 D언니가 다니는 학원으로 부터 비롯 됨. D언니 집안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별로 좋지 못하심... 그래서 동네 근처에 있는 작은 학원 하나만을 다닌다고 함. 근데, 학원도 "학원" 이라 하기엔 좀 쑥쓰러운게, 선생님도 맨날 지각하고, 공부하다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봐라 식이라서 모두가 "도우미 있는 도서실" 이라고 칭한다 함 그 "학원"은 2층 건물의 2층에 위치 해 있었는데, 들어가는 입구도 무슨 네덜란드 집 처럼 비좁음;;; 문 들어가면 폭이 좁은 계단이 전부라고 함. 1층은 왜 만들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음. 학원에는 방이 꼴랑 2개인데, 방 하나는 뭐 "선생님들" 용이고, 나머지 하나는 소위 "자습방" 이라고 함. *실제로 방은 정말 작고, 물건들 사이의 거리도 상당히 가깝다고 함 언니는 그 날 학원에 원래 수업시간인 10시보다는 조금 늦은 10시 20분 쯤에 도착했다고 함. 그리고 방 안에는 그 학원에서 만난 친구가 혼자 공부 중이였음. 학교가 오늘은 어쨌네 저쨌네 하며 떠들다가, 언니는 교탁 바로 앞 중간에 위치한 책상에 자리를 잡았음. 그리고 책을 펴서 공부를 시작한지 한 30분 정도가 지났을까, 갑자기 옆방에 있던 선생님한 분이 오셔서 문을 벌컥 열고 약간 짜증난 말투로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함: "도대체 뭐하는거야!! 귀도 안아프냐!! 멀쩡한 칠판을 왜 자꾸 긁어??" 앉아서 공부만 하던 D언니와 학원 친구는 급당황 했음. 아니, 방에는 둘 밖에 없고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옆방에서 들릴 정도로 둘이 칠판을 긁었다고 주장하는 선생님의 말이 이해가 될리 없었음. "밖에서 들리는 소리 잘못 들으신거 아니에요?" 라고 D언니는 대충 둘러대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음. 선생님은 "아 뭐야 진짜..." 라며 교탁 앞에 자리를 청하셨음. 그리고 또 시간이 흘렀는데, 그때가 몇시 쯤이였는지는 시계를 보지 않아서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고 함. 하여튼, 교탁앞에 앉아서 책을 뒤적이시던 선생님은, 갑자기 두 언니들에게 또 "야, 이거 뭐야..." 라고 하셨음. 뒤에 앉아 있던 학원친구는 보지 못했지만, 앞에 앉아 있던 D언니는 선생님이 교탁위를 보며 인상을 찡그리길래 살짝 일어나서 교탁위를 봤음. 그리고 살짝 놀랐다고 함: 나무로 만들어진 교탁 위에, 짧지만 뭔가가 긁어 놓은 듯한 자국이 5~6개 정도 만들어져 있었음. 아까 누가 자꾸 칠판을 긁냐며 짜증을 내던 선생님의 모습이 기억나서 D언니는 순간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고 함. "뭐지? 아까는 이런 자국 없었는데?" 라고 선생님도 그 긁힌 자국을 손가락으로 따라 그어 보았다고 하심. "원래 있었는데 선생님이 못 보셨나 보죠~ 나무 책상 긁히는게 어제 오늘 일인가요" 라고 D언니는 대꾸했지만 사실 불안한 기분은 감출 수가 없었다고 함 이유인 즉슨, 긁힌 자국이 오래 된 것이였다면, 그렇게 자국 주위에 나무가루가 (톱밥같은) 즐비해 있을 수가 없었다는 거임. 설마 사람이 방안에 3명이나 있는데 무슨일이야 있겠나.. 싶어서 어차피 집에 갈 시간도 다가와 오는데, 괜히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고 공부나 하자 라고 D 언니는 그것마저 쏘쿨하게 넘김.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존무대디에게서 [야너어디] 라고 문자가 왔다고 함. 언니는 가뜩이나 기분도 찝찝해 죽겠는데.. 라고 생각하며 [학원 ㅇㅇ] 이라고 답장을 대충 쳤음. 그런데 갑자기 전화를 시계로도 안쓰는 존무대디가 전화를 마구 걸기 시작함. 존무대디에게 있어서 휴대폰이란 가끔 컴터 옆에 두면 마우스로 헷갈려서 집게 되는 물건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아는 D언니였기에, 큰일이 났나 싶어 전화를 받았음. 전화를 받았더니 존무대디는 대뜸 이렇게 말했다고 함: [공부도 그 많이 했으면 됐을테니까, 그냥 나와라] D언니가 "왜??" 라고 하니 존무대디는 [그냥 나와- 꿈자리가-] 이라고 말하다가 갑자기 말을 끊었다고 함. 그리고 몇초가 흘렀을까. D언니는 갑자기 한기가 느껴지고 뒷목에 소름이 돋았다 했음. 그런데 그 순간, 존무대디가, 정말 위협적인 목소리로 느릿느릿 이렇게 말했다고 함: [같지도 않은게 왜 남에 통화를 엿듣고 있어?......] D언니는 그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등골이랑 목뼈가 빳빳해 지는 기분이 뭔지 깨달았다고 했음. 존무대디에게 뭐라 할지 몰라서 전화도 못 끊고 있던 언니에게, 그는 [정말 나와야 되겠다고 생각이 안들어?] 라고 물었다 함. 그때 언니는 머릿속에 "아...." 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고 함. 아까부터의 불안이 뭔지 깨달았음: [지금 나는 여기에 있으면 안됀다.]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요동을 치기 시작한거임. 언니는 두말 할 것도 없이 가방을 챙겼음. 학원친구에게도, 선생님에게도 우리 나가자고 다급히 부탁했지만 이해를 못 한 그 둘은 왜 그러냐며 웃었다고 함. 선생은 급한 일 있으면 가봐도 됀다고 손을 휘저었다고 했음 답답했지만 왠지 모르게 극도로 밀려오는 공포에 언니는 계단을 차근차근 내려와서 학원 건물 밖으로 나왔음. 그리고는 뒤돌아 봤는데... 그 순간 언니는 일평생 쌓아 온 "침착성"을 한번에 다 날려 버림. 뒤를 돌아본 언니에 시야에는, 좁은 학원문과 그 뒤에 학원으로 올라가는 약간 어둑어둑한 계단이 들어왔는데... 계단 위 2층으로 꺾어지는 그 부근에, 분명히 왠 여자가 난간을 두 손으로 붇잡고  앉아서 키득키득 거리는 모습이 보인것임. 그 여자는 마치 실성한 사람처럼 킬킬 거리다가, 기어서 윗층으로 올라갔음. 그 모습에 질겁을 한 D언니는, 아직 학원 안쪽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빨리 내려와 달라고 울먹임. 들어가지도 못하겠고, 친구가 알았다고 한 뒤 전화를 끊고 밖에서 발 만 동동 굴렀다고 함. 그런데 갑자기 윗층에서 비명 소리가 들리더니 선생님과 친구가 미친듯이 뛰어 내려 왔음. 둘다 얼굴이 창백하더니 내려 와서도 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지겼다고 함. 도대체 왜 그러냐고 했더니, 윗층에서 D언니의 전화를 받고 밖에 무슨 일이 있었나 싶던 학원친구와 선생님이 내려 가 보려는 순간, 방 뒷편에 얌전히 걸려있던 작은 거울이 미친듯이 양 옆으로 왔다갔다 거리더니 그 대로 밑으로 떨어져 깨어져 버렸다고 함. 언니랑 학원친구는 정말 뒤 돌아보기도 무서워서 둘이 소매를 꼭 잡고 버스에서도 떨며 집에 돌아왔다고 함. 집에 와서는 긴장이 풀려서 펑펑 울어 버렸다고 하는데, 밤 늦게 귀가한 딸이 얼이 반쯤 빠져서 갑자기 펑펑 우니까 D언니 부모님은 밖에서 요즘 안그래도 흉흉한데 나쁜일을 당하고 오신 줄 알고 놀라서 같이 우심;;; D언니는 조금 진정하고 부모님한테 자초지종을 대충 설명하고 나서 존무대디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음. 도대체 무슨 꿈을 꿨냐고 물었더니, 존무대디의 사정은 이러했음: 웬 공부 방 인듯 한 곳에, 다리를 못 쓰는 듯한 여자가 쓰러져 있었다고 함. 그 여자는 방안을 마구 기어 다니다가, 방 안에 있는 걸 잡아서 일어서려고 하는 듯 해 보였는데, 칠판에 분필 두는 곳을 잡더니, 일어서려고, 끼이이이기이기이기기이이기기기기긱 소리를 내며 칠판을 긁어 댐. 그러더니 기어코 방안에 있는 책상들을 잡아 지탱삼아 휘청휘청 방안 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댔음. 그러더니 갑자기 D언니 이름을 부르며 기괴하게 웃기 시작했는데, 그 순간 존무대디는 꿈에서 깬 것임... 그리고 그 길로 D언니에게 연락을 취한것이였음. D언니는 그 일 뒤로 두번다시 그 건물 가까이도 가지 않았음. 존무대디는, 그 여자 다리를 못쓰는 걸로 봐서는 지박령인듯 하니, 괜찮을 거라며 언니를 달래 줌. D언니는 선생님이 그때 들었던 칠판긁는 소리가 헛소리가 아니였을거라고 굳게 믿게 됌. 그리고 나는 존무대디가 왠지 더 무서워졌음.... ------------------------------------ 휴 ' ㅅ ');;; 이번 얘기는, 읽으시는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제일 소름 돋아요; [출처] 네이트판 _____________________ 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칠판을 긁어댄 거였구나 얼마나 한이 맺혀 있으면 물리적인 힘을 가할 수 있었던 걸까 무서워... 이런 거 보면 내가 귀신을 본 적이 없어서 너무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 평생 볼 일 없었으면 좋겠다 ㅋ 그럼 내일 또 같이 보도록 하자!!!!
퍼오는 귀신썰) 사촌오빠 친구썰 1화
안녕! 오늘도 어쩐지 그다지 춥지 않은 밤이네 이번 겨울은 정말 생각보다 따뜻한 것 같아 초반엔 얼마나 추울까 한참 겁먹었더랬는데 겁먹은게 머쓱ㅋ 제주도는 벌써 유채꽃도 폈다며? 그야말로 공포미스테리네... 조금이라도 추위를 느낄 수 있도록ㅋㅋ 오랜만에 시리즈물 가져와 봤어 한동안은 이걸로 같이 달려 볼까? ________________________ 나를 소름끼치게 만든 사촌오빠 친구 (1) 자랑도 아니고, 믿어달라고 할 만한 말도 아니지만, 나랑 우리사촌오빠는 영감이 좀 있음. 오빠는 나보다 좀 뛰어난 편임. (나랑 나이 차 3살) 제목은 분명히 우리 사촌오빠 친구 이야기 이지만, 그 사람에 대해 얘기 하려면 일단 우리 둘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 할것 같아 우리 얘기부터 시작하겠음. 우리 둘이 어렸을 떄 부터 예를 들어 주겠음: 내가 유치원생일 때 쯤인가 하여튼 어렸을때 추석에 온 가족 다 모이면 우리 둘은 항상 제삿상 앞에서 울음을 터뜨렸음. 나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하여튼 외숙모 말로는 어른들이 달래도 달래도 소용이 없어서, 매번 도대체 왜 우냐고 물어보면 둘이 동시에 "저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누구야!" 라고 비명을 터뜨렸다고 했음. 특히 오빠는, 조금 더 컸을 때에 성묘를 데리고 갔는데 갑자기 허공에다 대고 절을 막 해대서 삼촌들이 옆에서 잡초제거 하다가 너무 무서워서 한동안 못 하셨다고 하심ㅋㅋㅋㅋ 처음엔 그냥 조상님 무덤이라니까 그런가 보다, 했는데, 절을 도대체 몇 사람한테 하는건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꾸벅 댔다고 함. 이건 전초전 일 뿐임.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 가겠음. 내가 중3이였을 때에 였나, 오빠 집에 놀러갔더니, 오빠는 어디서 났는지 "화이x데이" 라는, 무슨 학교에 귀신 나오는 3D 게임을 하고 있었음. (혹시 누구 이 게임 아시나요? 그 때도 쪼꼼 오래 됀 게임이였다는...) 기억은 안나는데 당시 나에게는 그래픽이 좀 리얼했던 것으로 기억 남. 음악이 깔리니까 평소에 보던 것들이 나와도 왠지 오싹했음 ㅋㅋㅋ 오빠도 쫄았는지 어디 가지 말고 옆에 있어 달라고 나에게 부탁했음 ㅋㅋ 하여튼 옆에서 구경만 하느라 게임 내용은 자세히 모르겠지만, 학교에 주인공 학생이 갇혔는데 귀신이 미친듯이 등장 하는 스토리였음. 그리고 어떻게든 탈출 해야 함. 탈출 도중에 학교 방송실 맵에 가서 뭔 짓을 해야 하는 미션이 있었음. 3D 게임이라 마우스 휠로 시야를 막 돌릴 수 있었는데, 방송실에서 나와서 뒤로 시야를 돌리니까 왠 큰 발이 천장에 매달려 있는거임. 그 순간 등장하기엔 발이 맵에 비해 너무 컸음. 게다가 흐릿흐릿 한거임. 근데 그게 문제가 아니였음. 당시 오빠는 이 게임을 클리어 할 요령으로 무슨 성경두께 만한, 게임 클리어 법 을 인터넷에서 찾아가지고 인쇄해서 옆에다 두고 읽으면서 게임을 진행 중이였던 거임. 그 클리어법에는 언제 어디서 무슨 귀신이 등장하는지 다 써져 있었는데 방송실에서 뒤돌면 있다는 귀신 발은 없었음. 뒤돌면 벽이 피범벅이 돼 있을거란 말만 써져 있던거임. 오빠가 "어 이상하다..." 이러고 침착하게 다시 마우스 휠을 돌렸는데 그 순간 우리 둘 다 동시에 뒷목에 있는 머리카락이 빳빳하게 서는 현상을 체험 함. 게임상 시야가 마구 바뀌는데 매달려 있는 발은 왠지 그대로 있는거임. 우린 미친듯이 그래픽 에러라고 믿고 싶었음. 근데 오빠가 게임상 시야를 좀더 돌린 순간 우린 둘다 그대로 얼었음. 게임 주인공 시야가 불 꺼진 학교 복도로 돌아가서 모니터가 어두워 진 순간, 화면에 오빠랑 내 얼굴이 비쳐줬는데, 보니까 그 매달려 있는 발이 우리 얼굴 뒤쪽에 매달려 있는거임. 오빠랑 나랑 게임이고 뭐고 "으악 쉬발!!!!!!!!!!!!!!!!!!!!!!!" 마우스 집어 던지고 컴터방 밖으로 뛰어나와서 외숙모 방 텨 들어가서 이불 뒤집어 쓰고 2시간동안 못나옴. 게임분위기 때문에 안그래도 완전 쫄아 있었는데 느끼지도 못한 등장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였음 @_@ 솔직히 난 한시간 후에 답답해서 나오려 했는데, 오빠가 날 붇잡음. "가지마, 가지 말라고... 저 낄낄 대는 소리 안들려!?" 이렇게. 안 들렸지만 나보다 영감이 좋은 오빠가 그러니까 잔뜩 쫄아서 결국 2시간을 그렇게 보냄 ㅜ ㅜ)) 우리 오빠랑 나의 이런저런 경험담은 나중에 시간이 있으면 더 올리겠음 ㅋㅋㅋ 여기서 우리 사촌오빠 친구가 등장 함. 우리 둘이 이불에서 기어나온 이유는 단순히 시간이 많이 지나가서가 아님. ㄷㄷㄷㄷㄷ 떨고 있는데 누군가 벨을 누름. 오빠는 옴짝달싹도 안하더니 벨소리가 울린지 몇 초 후에 스르륵 이불을 벗어 남. 내가 고개를 빼꼼 내밀고 "오빠.. 그 여자 갔을까?" 라고 물어 봤더니 "낄낄대는 소리가 갑자기 사라졌는데?" 라고 오빠가 소심하게 대답함. 우리 둘은 간신히 이불을 벗어나서, 서로의 웃도리 자락을 잡고 태어나서 현관문으로 제일 느리게 다가갔음. 오빠는 현관문에 달린, 밖에 보는 그 눈구멍?으로 밖을 확인하더니 갑자기 미친듯한 스피드로 문을 열고 밖에 서 있는 사람을 와락 껴안는거임. 난 그냥 그게 사람인게 반가웠음. 그게 바로 우리 사촌오빠 친구였음. 그런데 그 오빠는 대뜸 무표정으로 우리한테 이렇게 물어 봄: "갔냐 그 년?" 사촌오빠 친구는 우리 둘을 거실에 앉혀놓고 한심하단 투로 ㅉㅉㅉㅉㅉ 어떻게 그걸 못 느끼고 둘이 쫄아서 그러고 있었냐고 막 뭐라 그럼. 알고 보니 이 분은 바로 밑에 층에 살고 있는데 평화로운 주말에 갑자기 위에서 우당탕탕 소리가 난뒤에 조용~~해지니까 이상해서 올라와 봤는데 뭐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챘다고 함. 끼리끼리 논다더니... 난 우리 오빠를 힐끗 오빠친구를 힐끗 쳐다보면서 신기해 하고 있었음 그래도 섬뜩했던 기분이 덜 가셔서 나도 어떻게 그걸 못 느끼고 게임에 그렇게 집중하고 있었을까 나 자신을 추궁 중이였음 ㅋㅋ 내가 생각해도 참 정신이 없었음 -_-ㅋㅋ 근데 갑자기 우리 오빠한테 참 쓸데있는 게임도 한다며 뭐라뭐라 그러던 그 오빠가 갑자기 말을 끊더니 완전 짜증나다는듯이 "저기 기어다니는 건 또 뭐야" 라고 중얼거림. 더 섬찟한 건 우리 오빠가 그 말에 뒤돌아 보더니 약간 사색이 됌. 난 아무것도 안보이고 그저 왠지 바닥이 차가워 지는 기분에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남. 그랬더니 그 오빠가 갑자기 움직이면 어떻게 하냐며 자기만 보라고 하는거임. 진짜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였음. 분명히 뭔가 내 발목을 죄어오고 있었음. 정말 기분나쁘고 소름끼치는 더듬거림이였음. 근데 자기만 보라던 오빠 친구는 뭔가 설명할 수 없는 표정으로 내 발목 부근을 쳐다보면서 완전 느린 말투로 "다리가 없네..." 라는 거임. 으악!!!!!!!!!!!!!!!!!!!! 차라리 아무것도 안 느끼면 좋을 것을 뭔가가 날 잡고 있는 느낌에 진짜 미쳐 버리는 줄 알았음. 식은땀이 줄줄 나고 바퀴벌레+곱등이가 등을 거꾸로 타고 올라오는 기분이였음. 근데 마지막 결정타가 진짜 압권이였음. 우리 사촌오빠는 뻐끔뻐끔 거리고 있는데 이 사촌오빠 친구라는 이..이..이 사람은 완전 사악한 미소를 씨익 짓더니 우리가 2시간전에 뛰쳐나온 방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거임 그러더니 하는 말: "저기에 다리있다... 가져가라" 이러는거임!! &*(#&^*^# 아까 매달려 있던 발을 얘기 하는거임??? 이런 ㅁㅊ 정말 집에서 뛰쳐나가 버리고 싶었음. 근데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 앉아 버리고 말았음. 그 순간 컴퓨터 있는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막 났음. 아까 혼비백산해서 뛰쳐나오느라 컴터를 안끄고 나온 거임 "화이x데이" 라는 이 귀신게임 배경음악이 누가 스피커 볼륨 다이얼을 가지고 돌렸다 풀었다 하는 듯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면서 막 울려 나오기 시작했음. 가뜩이나 그 배경음악도 완전 기괴했는데 진짜 미쳐 버릴 것 같았음. 특히 음악에 귀신 비명소리 나는 부분은 가히 압권중에 압권!!!! 그러더니 퍽!!!! 소리와 함께 조용해짐 스피커가 지랄발광을 하다 터진거임. 진짜 그 후에 우리 사촌오빠 그 컴퓨터 다시는 손도 못댐 우리 오빠 게임에 진짜 환장하는 사람이였는데 외숙모한테 들은 바로는 게임이고 나발이고 컴퓨터 방에 다시 들어가지도 않음 스피커 터지고 집안이 조용해 진 뒤 몇분후에 우리는 오빠 친구 집으로 내려갔음. 기억에 난 반쯤 정신을 버리고 눈물이 나올락 말락 했음 따지고 보면 우릴 구해준거지만 진짜 이 오빠 친구랑 다시 안 엮였으면 했음. 아쉽게도 얼마 안가서 다시 엮이게 됐음 =_=ㅋ.. ----------------------------------------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귀신 앞에서 놀라거나 하면 자기 존재를 알아차려 준다고 생각하고 들러붙을 가능성이 더 높아 진다네요~ 여러분도 혹시 이런 일 있으면 조심하시길..ㄷㄷ [출처] 네이트판 _________________________ 엄청 옛날 글인데 이제야 찾았네 원본은 삭제되고 없는 글이지만 재밌어서 가져와 봤당 앞으로 한동안 이 이야기 또 같이 보도록 하자! 그 오빠 친구는 대체 어떤 사람인걸까?! 궁금하면 내일 또 봐 ㅎㅎ 잘 자고!
퍼오는 귀신썰) 사촌오빠 친구썰 4화
다들 존무대디에게 빠졌구나! 나도 사실 그래 ㅋㅋ 이런 사람이면 나보다 어려도 오빠지 ㅎㅎㅎ 그럼 오늘도 존무대디의 활약을 같이 볼까? 시작! __________________________ 나를 소름끼치게 만든 사촌오빠 친구 (4-1) 정말 이번에 글 쓰다가 소름끼쳤네요 다 써갔는데 렉걸려서 인터넷 창이 꺼져서 지금 다시 쓰는 이 기분이란....ㅠ,ㅠ.ㅠ...ㅠ.ㅠ.ㅠ ------------------------------------------ 2. 피씨방사건 사촌오빠 곁에 있는 "일반인" 친구A,B,C,D중 "피씨방사건"은 B/C오빠에게 일어났음. 요 6명 (사촌오빠, 존무대디, A,B,C,D) 중에서도 B오빠와 C오빠는 정말 각별한 사이임. 성격도 참 잘 맞는거 같음. 둘이 같이 다니면 사람들이 칩멍크 브라더스라고 부름 ㅋㅋㅋ 시끄럽고 잘 놀아서. ㅋㅋ 둘을 보고 있자면, 어떻게 존무대디랑 잘 지내는지 모르겠음. 3은 정말 성격이 극과 극임... 하여튼, B오빠와 C오빠가 얘기 해 준 사건은, 피씨방에서 시작되었음. 둘은 존무대디와 같이 피씨방에 간게 아니였음. 둘이 같이 갔는데 , 이미 피씨방에서는 존무대디가 서x어x 이라는 총쏘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 함. 그걸 이 칩멍크 브라더스가 가만 둘리 없었음 ㅋㅋㅋ 존무대디를 발견하자 마자 그 둘은 존무대디 의자 위에서 온갖 주접을 떨며 게임중계를 시작했다고 함 ㅋㅋ 물론 존무대디는 "왔냐 (피식)" 외에 반응은 해주지 않았음. 이 사람... 둔한건지 무심한건지 알 수가 없는 사람임... C오빠보다 체력이 쪼꼼 딸리는 B오빠는, 제 풀에 지쳐서 존무대디 오른쪽 옆에 있는 컴퓨터에 앉았는데, 그 곳에는 컴퓨터 모니터 앞에 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컵라면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음. 이미 누가 여기 자리를 틀었나... 라고 생각한 B오빠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바로 그 오른쪽에 있는 컴퓨터로 자리를 옮겼다고 함. 그런데 C오빠는 원래 호기심이 느무느무 충만 함. 컵라면을 보자마자 "오??" 라며 손을 뻗었음. 그런데 순간, 칩멍크 브라더스의 난리 부르스에도 옴짝달싹 안 하던 존무대디가, 정색을 하며 C오빠의 손을 낚아 챘음. 그리고 이렇게 말헀다 함: "그건 너가 건드릴게 아니야..." 존무대디가 너무 싸- 하게 말을 하니까, 괜히 머쓱해진 C오빠는 "내가 저걸 먹을 것도 아닌데 짜샤" 라며 B오빠 오른편에 자리를 찾았음. 그들이 모두 자리를 잡고 컴터를 시작한지 얼마나 됐을까, 컵라면은 식어 가는데 그 자리엔 아무도 오지 않았다 함. 대수롭지 않게 여긴 B오빠는 게임을 막 하다가, 화장실에 가기 위해 헤드셋을 뺐음. 그런데 헤드셋을 뺀 순간, 오빠의 귀엔 왼쪽 칸막이를 누가 긁는 듯한 소리가 들렸음. [트드드득... 트득....] 하고.. 그렇게 강한 소리는 아니였으나, "응?" 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는 크게 났다고 함. 이상하다 싶어서 B오빠는 의자를 뒤로 살짝 뺴서 왼쪽 칸을 빼꼼 쳐다봤음. 그곳엔 여전히 식어가는 컵라면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었음. 혹시나 해서 오른쪽에 있는 C오빠의 정황도 살펴 봤는데, 세상에 그렇게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을수가 없었다고 함. 그리고 긁는 소리는 분명히 왼쪽에서 났음. 너무 장시간 게임음악을 크게 오래 들어서 그랬나, 하며 B오빠는 그것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냥 화장실에 갔음. B오빠는 볼일을 보러 화장실 안쪽으로 다가갔음. 그런데. 오빠가 변기 쪽으로 다가가는데 좌변기실 문이 갑자기 콰당!!!!!!! 콰당!!!!!!!!!!!! 콰당!!!!!!!!!!!!! 하며 마치 오빠를 따라 오는 듯이 활짝 열린것임: 그냥 열린게 절대로 아니였다고 함. 오빠는 안에서 누가 문을 축구공 차듯이 찬 줄 알았다고 했음. 그리고 B오빠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얼어버림. 더 무서웠던 건, 문이 그 정도 힘으로 쾅!!! 하고 열렸으면 반동 떄문에 다시 돌아와야 하는데, 열린 그 상태로 꼼짝달싹을 안했음. 정말 10초가 1년처럼 느껴지 듯이 모든게 느리게 느껴지고,  다리가 떨려서 미치는 줄 알았다고 함. 나한테 비명도 못 지를 정도로의 공포는 처음이라고 했음. 그런데 오빠를 진짜 골로 보낸건 그 문 들 뿐만이 아니였음. 맨 끝에 있는 화장실 창고문. 화장실 청소도구 라던지 넣어놓는 공간 말임. 그 문이 안에서 잠겨 있었는지 그 문만 열리지 않았다고 함. 그 문만 미친듯이 덜걱거리기 시작했음. 그 때서야 B오빠는 "으..으으으..." 거리다가 자기 머리를 감싸쥐고, 다리가 풀려서 주저 앉은 뒤 "으아아아아아악!!!!!" 비명을 지름. 그 소리를 듣고 피씨방 알바생이 뛰어오고, 존무대디도 그 뒤를 따라 후다닥 들어왔음. 당연히 피씨방 직원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리가 없음. 그 들이 화장실에 뛰쳐 들어오자 덜걱거리던 창고 문이 그쳤다고 함. 그런데 존무대디는 들어오면서 B오빠를 보고 거울을 보더니 정색하고 다리가 떨려서 서지도 못한 B오빠를 어떻게 마구 끌고 나왔음. 그리고는 헤드셋 떄문에 B오빠의 비명을 듣지 못한 C오빠도 끌고 피씨방에서 당장 나가자고 했다 함. C오빠는 영문을 몰라서 "뭐야?? 뭔데??" 라고 까불다가 B오빠의 창백한 얼굴을 보고 입을 다물음. 존무대디는 나가면서 화장실에서 나오는 피씨방 알바생한테 한마디 했다고 함: 기다리는 그 학생, 이제 와도 온게 아니니까, 음식 같은거 올려 놓지 말라고... 바생은 그 소리를 듣더니 들고 있던 화장지 롤을 떨어뜨리고 망부석 처럼 서 있었댔음. 그리고 존무대디에게 무슨 소리냐고, 상당히 급한 말투로 다시 물어 봄. 거기에다 존무대디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함: "걘 이미 와 있어요, 형." 그 일이 있은 후로 B오빠는 몇일 간 화장실도 혼자 못 가고 잠도 못 잤음. 존무대디에게 도대체 그게 뭔 소리였냐고 물어봐도 말을 해주지 않았다 함. 몇날 몇일을 괴로워 하다가 B오빠는 C오빠를 끌고 용기내어 그 피씨방을 다시 찾아갔음. 그리고 알바생한테 도대체  그게 뭔 소리였냐고,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물어봤음. 그리고 더 스트레스 받아서 돌아가실 뻔 했다고 했음. 대략 이야기는 이러 했다 함: 몇달 전 부터 저녁에 유난히 피씨방을 자주 들락날락 거리던 남학생이 하나 있었는데, 차림새가 가면 갈 수록 가관이였다고 함... 딱 눈치가 집 나와서 배회하는 청소년 같았다고 그랬다고 함. 알바생 하던 오빠는 자신의 예전 질풍노도 같던 시기가 기억나서, 컵라면 하나쯤 씩은 올때마다 해 줄 수 있다며, 올때마다 라면 하나씩을 자기 사비로 사주곤 했는데 그 학생이 소심했던지 처음엔 물 담아주면 와서 가져다 먹더니 나중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조용히 앉아만 있었다고 함 그래서 나중엔 그 학생이 잘 앉던 자리에 알아서 올떄 즈음에 항상은 아니라도 기억이 날때면 컵라면 하나를 셋팅 해주곤 했다고 함 그런데 피씨방 사건 2주전부터 그 학생 소식이 끊겼다고 했음.... 집에 돌아 갔나, 큰일은 없겠지, 싶어서 걱정을 하다가, 혹시나 해서 가끔씩 컵라면 셋팅을 해 놓고 기다려 봤다고도 함. 존무대디의 말을 듣고  컵라면 셋팅은 그만두고, 피씨방에 오는 비숫한 연령대 학생들한테 지금 수소문 중이라고 했음. B오빠랑 C오빠는 피씨방 형이 그 학생 못 찾을거라고 굳게 믿게 됨. 요즘 같은 험난한 세상에 피씨방알바 오빠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아직 그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것도 신기함) 존무대디가 그것에 관한 말을 더 이상 하지 않아서 짐작 밖에 할 수는 없음. 솔직히 조금 슬픈 얘기이기도 했음.. ----------------------------------- 그 일 이후에 B오빠도 저희 사촌오빠와 같이 큰 트라우마가 생겨서 - ㅅ -) 절대 피씨방 안간다네요. 저희 사촌오빠는 참고로 아직도 컴퓨터 방 들어가길 꺼려함. [출처] 네이트판 _____________________ ㅠㅠㅠ 그 학생에겐 어떤 일이 생겼던 걸까 슬프다... 피씨방 알바생 마음결이 정말 비단같은 사람이네 세상을 떠나고도 챙겨주던 그 형 때문에 피씨방에 와 있는 건가 보다 슬퍼라 ㅠㅠㅠㅠㅠㅠㅠㅠ 좋은 일이 있었던 것 같진 않고...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모두가 편히 살 수 있는 세상이라면 참 좋을텐데 후... 암튼 내일도 같이 보자!
퍼오는 귀신썰) 사촌오빠 친구썰 8화
연휴가 시작됐군! 다들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거나 오랜만에 푹 쉬고 있거나 그럴테지 이러나 저러나 심심할 테니까 같이 귀신썰을 볼까아? 시작하자! _______________________ 존무대디가 [니들 얘기나 써 니들 얘기나] 라네요. 아무래도 한편 정도는 말을 들어야겠죠 =_=?.. 그래서, 추석도 다가오는데 어렸을때에 추석에 대한 기억에 대해서 짧고굵게 쓰기로 함! (짜잔). 제가 이런말 해도 웃기겠지만.. 전 태어나서 가위를 눌려본 적이 한번도 없음. 전 편에 등장한 호치키스 보이를 가위라고 하면 가위겠지만 그 외에는 전혀 기억에 없음. 다만, 가위랑은 다른 기억은 있음. 친가쪽이 아직 경주에 거주 하고 계실적의 무렵임. 나는 외가쪽으로는 막내이지만, 친가 쪽으로는 남자사촌과 함께 제일 큰언니/큰오빠임. 추석때문에 친가쪽 가족이 다 모였을 때에 일임. 전에도 말했다 시피, 외가쪽은 옹기종기 다 모여 살아서, 외가쪽과 함께 지내다가 경주로 내려가 친가와 같이 지낼 수 있는 장점이 있음. 친가쪽은 경주라고 하지만, 아파트가 옹기종기 들어선 곳과는 거리가 멀었음. 논이 즐비한 진흙길을 따라 좀더 들어가면 나오는, 아직도 동네 전체 집들이 옛날 기왓집/초갓집 그대로의 형태를 유지한, 그런 마을이였음. 사촌동생 2명과 나, 그리고 나랑 나이가 같은 사촌남은 워낙 철도 없었고, 동네에는 같은 또래애들도 없었던 지라, 그 오래된 집에서 걸으면 10분 거리에 있는 큰 둔덕에서 비료포대 썰매를 즐겼음. 참 철이 없었긴 없었나 보옴. 그건 둔덕이 아니였음. 무덤이였다고 함. 경주에는 한국의 유물들과 함께 옛왕족들의 무덤이 즐비해 있는데, 잊혀진 무덤들도 참 많다는 사실을 몰랐음.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친가댁에서 애들 걸어 10분 거리에 위치 해 있던것임. 집에서 떠나 작은 논길을 따라 어느정도 걸어가서 작은 숲길을 따라 들어가면, 풀만 무성하게 자란 그 곳에 그 왕릉이 혼자 쓸쓸히 있었음. 그런데 세상에 애들 눈에 그게 어떻게 무덤으로 보였겠음. 그때 작자는 겨우 초등학교 4학년이였을 뿐임. (남들보다 좀 둔하기도 했음;) 가뜩이나 관리 하나 하는 사람들도 없었는데, 앞에 묘비도 아닌것이 돌램프같이 생긴건 그냥 희안하게 생긴 돌 내지는 장식이였고, 그건 그냥 우리들의 썰매 타는 장소 였을 뿐임. 어른들이 툇마루에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에, 당시 고시생이였던 삼촌에 방에 알아 듣지도 못하는 책을 뒤척이다 심심함에 지친 우리는, 곧 어두워 지는데 나가지 말라는 어른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비료포대 한장씩을 들고 풀썰매를 타러 나감. 얼마동안 신나게 오르고 내려오고를 반복했을까, 드디어 해는 져서 시퍼런 어둠이 몰려올 떄 더 놀고 싶다는 동생들을 끌고 사촌남과 나는 집으로 돌아가려 발길을 돌렸음. 그런데 이게 왠일. 3분도 걷지 않아 끝이 나와야 할 숲길이 아무리 걸어도 끝나지 않는 것이였음.... 날은 점점 어두워 지는데, 희미하게 끝이 보이는 숲길은, 아무리 걸어도 걸어도 끝이 나질 않았음. 사촌동생들은 슬슬 다리가 아프다며 칭얼 대기 시작하는데, 사촌남과 나는 뭔가 잘못됐다 라는 기분이 슬슬 들기 시작함. 얼마나 지났을까, 여자 사촌동생이 내 손을 꼭 잡더니 갑자기 이렇게 말을 함.. "언니 아까 여기 지나간데다..." 사촌남과 나는 흠칫 했지만, 애들이 놀래서 울기라고 하면 더 골치 아파 질것 같아서, 사촌남은 암말도 안하고 나는 "에이, 아냐. 어두운데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ㅎㅎ" 라고 달래주었음. 그런데 내 옷자락을 잡고 분명히 사촌동생은 이렇게 웅얼거림. "아까 저기 서있는 아줌마 분명히 지나쳤었단 말야...." 쉣. 그 말에 사촌남과 나는 계속 발길을 재촉하다 우뚝 서 버림. 동생이 말하는 "저기"를 보고 싶었지만 그럴만한 용기따윈 없었음. 그런데 더 어린 다른 사촌동생이, 잘 됐다며 길을 물어보자고 보채기 시작했음. 아무 말도 못하는 나와 달리, 사촌남은 침착하게: "어디 계시는데?" 라고 최대한 안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 봄. 그러자 애가 이렇게 대답함: "모르겠어...갑자기 안보이셔..." 쉣. 그 말에 나는 찔끔 눈물을 보이고 말았음. 그런데 사촌동생의 손을 꽉 잡고 이상한 기분에 뒤를 돌아보니까, 왠 아줌마가 서계셨음 =_= 그러나. 난 다른 것 보다 어두운게 지긋지긋 하도록 싫은 아이였음. 그래서 진짜 동네 아줌마 같이, 선하게 생기신 분이 계시길래, 나는 괜시리 긴장이 풀려서 눈물이 쪼꼼쪼꼼씩 기어나오게 됨. 이상한게 아니었구나, 싶어서... "아줌마 저희가 길을 잃어버린것 같아요" 울먹이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더니, 아줌마는 어꺠를 다독여 주시더니 이렇게 말씀해 주심: "애들이 어두운데 여기서 놀면 안되지. 아줌마가 길을 아니까 따라오렴." 그래서 나는 사촌남과 사촌동생들을 양손에 잡고 아줌마를 쫄래쫄래 따라가게 됨. 내 눈에는 구세주나 다름 없어 보였음. 사촌남 역시 겁에 질렸었는지 아무 말 없이 땅을 빤히 쳐다보며 걷기 시작했고, 말은 안해도 역시 겁에 질렸었다가 긴장이 풀렸는지, 동생들도 훌쩍훌쩍 울기 시작함. 얼마나 걸었을까, 나의 구세주는 우리를 숲 입구 까지 바래다 주심, 어둠을 빠져나오는 우리는 살았다!! 라는 기분으로 한숨을 푹푹 내쉬게 됨. "자, 이제 절대로 여기서 따로 놀면 안된다. 알겠지?" 라며 아줌마는 다독여 주심. 너무 감사한 마음에 "네, 감사합니다 ㅜ.ㅜ" 라고 연신 굽신거림. 그리고 저 멀리에서 우리를 찾는 가족들의 목소리가 들려옴. "아줌마도 애들이 기다리니까 가봐야 겠다. 여기선 혼자들 갈 수 있지?" 라며 아줌마는 다른 방향으로 발길을 돌리셨음. 당연히 우리는 어른들에게 발견 되었을 때 직살나게 혼이 나고 -_- 땀에 범벅이 된 바람에 아닌 밤중에 목욕을 하고 너무 지쳐서 잠이 들게 됨. 아니, 잠이 들 뻔 했음. 집안에 "애들방" 으로 마련된 작은아랫방에 들어가서 이불에 폭 들어갔는데, 동생들은 물론 먼저 곯아 떨어져 있었음. 근데... 깨어있던 사촌남이 더듬더듬 이렇게 물어봄: "도대체 아까 숲에서 누구랑 얘기 한거야..." 그 날 밤 잠을 못잤음. 생각해보니 애들 따위는 없는 동네였는데, 애들이 기다리니까 가봐야 겠다 라며 간 아줌마는 도대체 무슨 애들한테 간다는 소리였을까? 아마도 왕릉의 주인이 우리한테 화를 낸 건 아닐까? 그런데 그 분이 구해주신게 아닐까? 커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더 많은 질문이 쏟아졌음. 동생들은 그걸 기억 못하지만, 사촌남은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함. --------------------------------------------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ㅎㄷㅎ)/ 혹시 경주에 가시는 분들 계시면 절대로 이름모를 언덕에서 썰매 타지 마세요 무덤일지도 모릅니당 [출처] 네이트판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우리는 설날인데 마침 저 때는 추석이었나 보네 ㅎㅎㅎㅎ 신기하다 ㅎ 그나저나 진짜 그런 걸까 어디 감히 내 무덤을 밟아! 하고 단잠을 자는데 깨신 왕릉 주인분이 화가 나서 애들 골탕을 먹이려는데 아주머니께서 도와 주신 거. 애들이라 아무 것도 몰라서 그런 건데 좀 봐줘요- 뭐 그런거 ㅎㅎ 암튼 이 이야기는 이게 마지막이야 아쉽지. 원래는 9화까지 있었는데 그건 퍼다 놓은 사람이 없나봐 원글은 다 삭제가 됐고... 왜 다 지워 졌는지 궁금해서 찾아 보니까 이런 얘기가 있네 쓰니가 9화까지 쓰고서 연재 중단을 하겠다며 공지를 썼나 봐 정확한 워딩은 모르겠고, 기억하는 사람이 말하기로는 귀신들은 자기 이야기를 옮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대 그래서 이야기를 하면 안 좋은 일이 생긴다거나 하는거지 근데 이 이야기를 쓰던 도중 존무대디가 아프기 시작해서 쓰니가 자기가 글을 써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서 그만 뒀다고 하더라 그렇게 말하니까 괜히 나도 조금 죄책감이 든다 진짜로 그래서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을 하긴 하지만 괜히 이런 이야기 들으면 아닌 줄 알면서도 괜히 신경이 쓰이잖아 부디 지금은 괜찮아 졌기를 많이 아프지 않았기를... 다들 아프지 말고 연휴 잘 보내도록 하자! 새해 복 많이 받아!
퍼오는 귀신썰) 사촌오빠 친구썰 3화
오늘도 왔다!!!! 어때 일요일은 잘 쉬었어? 피곤함이 조금은 사그라든 일요일이었기를 바라며 오늘도 이야기 이어갈게 같이 보쟈 ㅎㅎ _____________________ 꺄꺄 댓글 달아주신거 너무... 신기해요!!!!! 그런데 제가 글 솜씨가 없어서 ....(//).. 재미 없으시면 어떻게 하죠.... 아 근데 정말 평화로이 낮잠자다 당한 일이라 정말 울기 99%직전이였다는... 우음... 글쓰는 솜씨는 어떻게 하면 좋아지는건가요. 유전은 아닌것 같군요 일단 이거.. 무리해서 10편까지 한 번 가볼생각입니당 그만큼 이 오빠친구는 참 흥미로워요 후후 (   / -ㅅ-)/ ---------------------------------- 나를 소름끼치게 만든 사촌오빠 친구 (3) 전에 얘기에서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물론 우리 사촌오빠는 일반인 (?) 친구도있음. 그 들을 쓰기 편하기 위해 A, B, C, D 로 각각 부르겠음 그 사람들에게서 이 글의 제목이 칭하는 the 사촌오빠 친구의 별명이 [존무대디] 라는 것을 알았음ㅋㅋㅋㅋㅋ (존x 무서운 대디 라고 함, 대디는 그냥 존무라고 하긴 이상해서 붙였다고들 하심) 이거 원 제목을 바꿔야 하나 ㅋㅋㅋ 존무대디는 별명으로 미루어 보건데 원래 성격이 좀 오싹한 성격인가 봄. 그런데 또 친구는 많은 것 같음. 존무대디의 관한 일화들은 참 평범과는 거리가 먼 듯 했음 1. 피부과 이야기 우리 사촌오빠 말고, A오빠와 함꼐 존무대디가 피부과를 같이 가주었다고 함. 그게 지난 겨울이였는데, 이유는 날씨가 너무 건조 하니까 안 그래도 여드름드름 브레이크 현상을 체험하던 A오빠의 피부가 극도록 나빠졌던 것임. A오빠 말로는 멀쩡하던 존무대디가 잠시 진료실에서 나온 의사를 보고 인상을 완전 험악하게 찌뿌렸다고 했음. 워낙 무표정에 모두 아시다시피 왠지 모르게 오싹한 성격이라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A오빠는 간호사 언니가 불러줌에 따라 진료를 받으러 들어갔음. 근데 들어갈떄 막 쳐다봐도 존무대디는 같이 들어가 줄 생각을 안했다고 함. "밖에서 기다릴래?" 라고 물었더니, "어...미안." 이라고 존무대디가 짧게 대답했음. A오빠는 섭섭해도 그냥 그러려니...했음. 근데 진료를 시작하려고 그러는데 존무대디가 갑자기 못참겠다는 듯이 진료실 문을 열고 쳐들어와서 A오빠 팔을 잡아 끌더니 "다른데로 가자" 라고 했다는거임. 의사도 간호사도 벙쪄 있다가 ㅎㅎㅎ왜그러세요 라고 했더니 존무대디는 그냥 A오빠 팔만 미친듯이 잡아 끌었다고 함. 근데 A, B, C, D 중에 A 오빠는 정말 순함. 우리 사촌오빠보다 순한 것 같음 존무대디가 그러는데에는 이유가 있겠지 ... 라고 생각해서 의사쌤과 간호사 언니에게 굽신 인사를 하고 "다음에 뵙겠습니다" 이러고 그냥 나왔다는 거임 ㅋㅋ 집에 돌아오는 내내 못볼 거 봤다는 듯이 정색하는 존무대디에게 A오빠는 춥다고 징징대지도 못한채 무슨일이냐고 계속 물어봤다고 함 존무대디는 그런 A오빠에게 집에 다왔을떄 쯔음에야 "불 탔어...." 라고 웅얼거렸다고 함. 순간 존무대디의 목소리가 너무 섬찟해서 A오빠는 뜻도 알아 듣지 못했지만, 그저 "그래?"  라고 대꾸하고 잊었다고 했음. 근데 여드름드름 브레이크는 정말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심해졌고 A오빠는 어머니의 극성 강추로 인해 제일 가까이 있는 그 피부과를 존무대디와의 일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다시 찾게 됌.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우리 사촌오빠와 같이 갔다고 함.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사촌오빠는 그냥 같이 따라가 줌. A오빠의 말로는 그때 진료실에 있었던 간호사 언니를 보고나서야 그 때 불탔다고 중얼거린 존무대디의 말이 기억이 났음. 그래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작성하고 간호사 언니에게 건내주는 순간 그냥 장난끼 어린 마음으로 "여기 불 난적 있어요?" 라고 툭 뱉어봤다고 했음. 근데 간호사 언니가 순간 멈칫 하더니, "네?" 라고 싸늘하게 되물어 봤다는 거임. 그래서 A오빠는 그냥, "여기 불 난적 있냐구요"라고 대꾸했음 근데 그 간호사 언니는 약간 사색이 돼서 "왜 그러시는데요"라고 했다 함. 언니 표정이 너무 안 좋아지는것 같아서 A오빠는 대충 둘러대고 우리 오빠와 함께 차례를 기다렸음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한 2사람 뒤에 드디어 A오빠 순서가 왔음. 우리 사촌오빠는 당연히 같이 들어갔는데, 우리 오빠 정말 뻥 안 치고 들어가다 다리 풀려서 주저 앉음. 오빠 말에 의하면, 얼굴 부터 가슴께 까지 홀랑 타버린 무언가가 의사 어깨위에 팔을 두르고 있었다 함. 그것도 콧노래 비스무리 한 걸 부르면서 피부에 물집이 잡혀 터지고 살이 드러나서 근육이 보일랑 말랑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미친듯이 빙빙빙빙빙빙빙빙 돌리고 있었다고 했음. 그러다가 그 꼴을 보고 기겁한 우리 사촌오빠를 눈치채고 안 그래도 찢어진것 같은 입을 쫘아아악 벌리면서 낄낄 대더니, "이 자식이 날 태웠어! 낄끼릭기릮리끼낄끼릴ㄲㄲ릮리" 라고 주장했다고 함. 그리고 밖으로 나가는 간호사 등으로 옮겨 타더니, "이 년도 마찬가지야!! 꺄꺄깎락깔갈ㄲ띾띾랄깔깎ㄹ" 라고 속삭였다고 함. 덕분에도 A오빠는 우리 사촌오빠랑 가서도 치료를 못 받았음. 우리 사촌오빠가 하는 얘기를 듣다 못해 존무대디는 A오빠를 자기가 끌고 좀더 멀리 있는 피부과로 갔음. 그리고는 A오빠한테 "거봐...탔다니까..." 라고 중얼거렸다고 함. 그 병원에 도대체 무슨사연이 있는지는 알 수 없었음. 가보고 싶었지만 난 우리 사촌오빠 보다 겁이 많으면 많았지 덜 하진 않기에 관뒀음 ㅋㅋ [출처] 네이트판 _______________________ 무슨 사연인지 너무 궁금한데 알 수가 없네ㅠㅠ 입원중이던 환자였던 걸까 대충 시나리오는 그려지지만 모를 일이지... 불에 타 죽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고통이라던데 얼마나 아팠을까..ㅠㅠ 존무대디는 말이 많지 않아서 오히려 좋은 것 같아 아주 맘에 드는군 ㅎ 다음 얘기는 내일 또... 알지? 잘 자고 내일 또 보자!
펌) 긁는 소리
아 비가 옵니다... 전 비가 싫습니다.... 한 2년전부터 잠들기 전에 백색소음으로 비오는 소리를 틀어놓는데 그래서 인지 비가오는 소리가 들리면 온몸이 무겁고 잠이 쏟아지거든요. 그래서 비오는 날 출근하면 정말 죽을맛. 이번주는 왤캐 긴거죠? 욕이 나오는데 적지는 않겠습니다. 저와 같은 분들이 분명 있을테니.. 공포소설보고 힘내봅시다..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소설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잼나게보십쇼 룸메랑 같이 살 때의 일. 그때 나는 졸작 때문에 매일 밤새우고 들어와서 초저녁에 기절하듯 잠들기 일쑤. 그런데 잠귀 밝은 나는 항상 깸. 새벽에 룸메가 살 긁는 소리 때문에. 당시 9월에서 10월로 넘어가는 시기였고, 가을 모기가 독하다는 말이 돌고 있던 차였음. 근데 긁어도 너무 심하게 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 피가 날 것처럼 긁으니까 못 참겠음. 처음 소리가 들렸을 땐 이불 뒤집어쓰고 베개에 얼굴 묻고 잠. 다음 날 "너 모기 물렸어?" 물어보니 멀쩡한 표정으로 '아닐걸?' 하던 룸메. 예민하던 차라 자기 모기 물린 것도 모르는 애는 처음 본다고 생각하고 넘김. 그런데 다음 날도 그러는 거. 며칠 반복. 내가 아무리 방충망 단속하고, 모기약 설치해도 그럼. 점점 별 생각이 다 듦. 얘가 안 씻어서 그런가? 아토피가 있나? 잠버릇인가? 원랜 안 이랬는데? 야작 스트레스 때문에 저러는 거면 어떡하지?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하나? 며칠 집 못 들어가고 오랜만에 들어감. 룸메 먼저 자고 있음. 씻고 나와서 안대 쓰고 오는 길에 사 온 귀마개 끼고 누움. 뿌듯해져서 잠들랑 말랑 할 때쯤 다시. 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 진짜 저러다 살 파이겠다, 손톱 빠지겠다 싶은 소리가 들림. 사람 핀트 끊기기 직전. 내가 귀마개까지 찼는데 들려? 미친 거 아니야? 이거 도저히 안 되겠다, 깨워서 말해야겠다 싶음. 빡쳐서 안대 벗고 내려가려고 몸 일으켰는데. (2층 침대) 어떤 여자가 머리 늘어뜨린 채로 내 책상에 올라서서 팔뚝 존나 긁고 있음.... 고개를 푹 숙여서 나를 본 건지는 모르겠는데, 엄청 빠르게... 팔뚝에서 막 피가 흐르는데도. 몸이 안 움직임. 일어나려고 슬쩍 몸 일으켰다가 다시 조용히 누움. 눈물 흐름. 박박박 긁다가 삭삭삭 하는 소리로도 바뀌고.... 안대 벗지 말걸. 너무 후회됨. 갑자기 소리가 안 들림. 체감상 한 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몰래 다시 봄. 형체는 없어졌는데 어디선가 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각 긁는 소리 들림. 뭐지? 어디서 나는 거야? 뭐야? 순간 깨달음. 아. 얘 룸메 침대에서 나무 긁는 건가? 내 침대 밑 나무판. 근데 그 생각을 하자마자 몸에 힘이 풀리고 기억 잃듯 잠에 빠짐. 부모님 걱정시키기 싫어서 교수님한테 작품 컨펌하면서 말함. 그러니까 그가 말하길 룸메랑 집 나와라. 귀신이 너라고 못 긁을 법이 있냐? 걔 백퍼 너 안 잔 거 알았다. 이제까지 알아봐 주라고 발악하다가 매번 실패해서 화났을 거다. 근데 지금 얼마나 신나고, 재미있고, 또 이가 갈리겠냐. 나와라.... 룸메한테 말함. 이러이러했고, 이런 거 봤는데, 우리 나가자. 룸메 싫다고 해서 설득하다 혼자 나옴. 고시원 구해서 짐 가지고 나와서 졸업까지 마침. 룸메랑은 이상하게도 사이가 소원해져서 멀어짐. 단과가 달라서 따로 약속 잡지 않으면 못 볼 정도.... 근데 얘가 통 연락을 안 하다가 갑자기 전화가 옴. 나 그거 봤어. 걔가 내 팔뚝 살살 긁다가 세게 긁었어. 꿈 같았는데 아니었어. 팔에 빨갛게 자국도 있어. 어떡하냐며 울길래 일단 집 나오라고 함. 우리 고시원 오라고 소개해 줌. 후로 연락이 안 됨. 내가 먼저 걸어도 안 되고, 카톡도 안 봄. 일주일쯤 지났을 때 걔네 학과 가서 물어봄. 같이 살던 룸멘데 연락이 안 된다. 자퇴했다고 함. 일주일 사이에.... 너무 충격적이었음. 걔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모름. 그런데 나는 그 귀신이랑 관련 있다는 생각을 못 지우겠음. ㅊㅊ: 온라인 커뮤니티
[퍼오는 귀신썰] 방 -3-
기분 좋은 금요일! 오늘은 퇴근길을 책임져 줄게 ㅎㅎ 퇴근길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보면 좀 덜 무섭지 않을까 혼자 보면 너무 무서우니까! 오늘은 방 마지막 편. 같이 보자 _______________________ “문 열어 오빠! 뭐야?! 불러놓고 왜 대답이 없어?! 오빠!” 막상결심은 했지만 여전히 꺼림칙한 마음에 평소보다 세배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힘겹게 4층에 다다랐다. 그러자 난 요부차림의 여자가 이웃집 남자의 현관 앞에서 소리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진한 원색 메이크업에 한 뼘 짜리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그녀, 그녀는 껌을 요란하게 짝짝 씹어대며 굉장히 짜증스러운 듯 현관문을 쾅쾅 두드려 댔다. “나, 간다! 시간 없단 말야! 빨리 문 열어!” 나는 서둘러 그녀를 지나 장바구니를 내려놓은 후 현관 키를 찾았다. 행여나 이웃집 남자와 마주할까봐 여서였다. 이유라면 그저 느낌이 좋지 않은 그 남자를 될 수 있는 한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때 이웃집 문은 열렸고 남자는 조용히 하라는 윽박과 함께 여자를 맞이했다. 여자는 투덜대며 집안으로 들어섰고 남자는 곧 주위를 살피며 문을 닫으려 했다. 순간 나는 공교롭게도 그를 의식하는 표정으로 그와 눈이 마주쳤고 또 다시 바보처럼 머쓱한 눈인사만을 남긴 채 빠르게 집안으로 들어 와버렸다. 계속해서 안 좋은 생각만을 이어서일까? 이번에도 남자의 눈빛은 상당히 차갑고 날카로웠다. 마치 그는 늘 살기를 띠고서 사는 사람 같았다. 샐러드와 소스를 만들고 고기를 빵가루와 함께 기름에 튀기다 보니 어느덧 시간은 흘러 저녁 7시가 되었다. 두 시간 전부터 줄기차게 쏟아 붓는 비 때문에 집안 전체가 상당히 어둡고 습해졌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모든 것을 밝게 해보려 노력했다. 우선은 코니 프란시스의 ‘quando quando quando’(언제) 란 곡을 방안전체에 울려 퍼지도록 크게 틀었다. 그리고는 방 중앙에 상을 펴고 그럴싸하게 저녁 준비를 했다.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먹는 저녁... 물론 나이프로 고기를 썰 때 마다 진득히 몰리는 브라운소스와 ‘스윽스윽’ 반복되는 소리가 조금씩 나의 귀와 머릿속을 괴롭히긴 했지만 이내 입속에 고기를 넣고 그 맛을 음미하니 다른 꺼림칙한 생각들은 말끔히 사라지는 듯 했다. 그렇게 나는 방 중앙에 앉아 고기를 꼭꼭 씹어대며 차갑게만 느껴지던 나만의 공간을 점차 따스하게 바꿔갔다. 하지만 그때 예상치도 못한 방문자가 초인종을 눌렀다. 현관으로 다가가 도아뷰로 밖을 살피니 이웃집 남자가 서있는걸 볼 수 있었다. 나는 당황해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망설이다 계속해서 울려대는 벨소리에 마지못해 쇠고리를 잠근 채 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좁은 문틈 사이로 남자가 먼저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아... 네 안녕 하세요” “조금 전에는 제 동생이에요” “네?” “문 앞에서 소리치던 그 여자 말이에요” “아.... 네” 남자는 내가 전혀 관심도 두지 않았던 두시간전 일을 끄집어냈다 “많이 시끄러웠죠.” “아니요, 아니에요” "괜히 오해 하실 것 같아서요“ “?.......” “복장이 좀 그런 게 천해 보이고.... 괜히 제가 그런 여자를 끌어들이는 남자처럼 보이고...” “아니에요, 그런 생각해본 적 없어요, 요즘은 뭐 다들 그렇게 입고 다니는걸요.” 하고 나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과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계속해대는 남자에게 대충 얼버무리듯 말했다. “저기, 잠시 들어갈 수 있을까요?” “네?!” “사실 새벽에 일로 잠깐 얘기를 좀 나눴음 하는데... 아무래도 제가 새벽마다 나오는 진짜 이유를 말씀 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아니... 저기 그게....” “집안이 불편하다면 복도에서라도 얘기를 좀 나누죠, 잠깐이면 되는데...” “아니, 그게... 지금은 좀 곤란할 것 같아요” “왜 그러시죠? 제가 불편한가요?” 하고 남자는 순식간에 싸늘히 표정을 바꾸며 말했다. 그러자 나는 본능적으로 쇠고리를 꼬옥 움켜쥐었다. “아뇨, 그런 건 아니구요... 그게...” 나는 굳어진 남자의 표정에 말끝을 흐리며 어떤 변명이든 생각해내려 노력 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이미 머릿속은 지금 상황에 얼어붙어 그 어떤 생각도 끄집어 낼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남자가 문틈 사이로 힐끗 방안 쪽을 쳐다보더니 이상한 말을 내뱉었다. “아, 이런 제가 실례를 했군요. 손님이 와 계시군요” “아.... 네?.... 네....” 나는 남자의 말에 놀란 눈으로 방안 쪽을 쳐다봤지만 덩그러니 놓여진 저녁상 빼고는 그 어떤 것도 볼 수가 없었다. “그럼, 담에 얘기 하도록 하죠” “네...” “아, 그리고 이거 받으세요.” 하고 남자는 자신의 손을 문틈 사이로 밀어 넣었다. 그러자 그의 손에는 보라색 매니큐어가 들려져 있었다. “동생이 놓고 가더라구요. 아직 뜯지도 않은 새 건데 제가 쓸 수도 없고... 바르세요.” “아니요, 전 괜찮아요.” “그냥, 성의니까 받아주세요” “네.... 네 그럼” 나는 조금 망설이다 받지 않으면 불편한 이 자리가 계속 늘어질 것 같아 그냥 매니큐어를 받아버렸다. 그러자 남자는 표정의 변화 없이 입 꼬리만 살짝 치켜 올린 채 다음에 뵙자는 말과 함께 뒤돌아섰다. “저기요, 잠깐만요....” 순간 나는 남자를 불러 세웠다. 쓸데없는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이 모든 괴이한 일들이 피곤함이 아닌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번뜩했기 때문이다 “혹시, 전에 이집에 살던 사람을 아세요?” 그리고는 그 이유를 전에 살던 사람에게 맞춰 보았다. “네? 왜 그러시죠?” “아니, 별건 아니구요, 집을 깨끗이 썼길래 그냥 전에 어떤 사람이 살았을지 궁금해서요.” “20대 후반의 여자가 혼자 살았어요.” 하고 남자는 굳은 표정으로 단조롭게 말했다. “아 네.... 어떤 사람이었나요?” 하고 나는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글쎄요, 어떤 사람인지는 제가 잘 모르겠군요. 그냥 직장생활 하는 여성이었어요.” “그렇군요.” “그럼...” “저기, 어디로 이사 갔는지는 아세요?” 하고 나는 돌아서는 남자에게 다급히 마지막 궁금증을 쏟아냈다. 그러자 남자는 순간적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경직된 표정으로 멈춰 섰고, 곧 싸늘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런 그의 태도에 나는 당황해 하며 어색한 미소만을 연신 지어보였다. “봉원동으로 이사 간다고 했어요, 친구 집 근처로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남자는 입을 열었다. “네...” “다른 건 더 물어볼 것 없나요?” “아... 네” 말을 마친 후 나는 얼른 눈인사만을 슬쩍 남긴 채 문을 닫아버렸다. 그리고는 방에 들어서며 여러 가지 생각들을 이어갔다. 남자가 말하려는 새벽의 진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전에 살던 사람 이야기 할 때 왜 그렇게 굳은 표정을 지었을까? 왜 내방에 손님이... 순간 나는 등골에 소름이 쫘악 돋았다. 남자가 잘못 본 것이라고 생각해 버리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그의 말은 너무도 확고했고, 또 열려진 문 틈사이로 내방은 너무도 훤히 보였다. 혹시 그 존재가 지금이 순간 입에 담기조차도 섬뜩한 귀신일까라는 생각에 나는 더욱더 두려워져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결국 그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밝은 나의 저녁을 망쳐버렸고 사각의 방 한가운데 혼자 앉아 있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었다. 나는 어떡하든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이 공포를 멈춰보려 노력했다. 즐겨 듣던 음악을 크게 따라 불러보기도 하고 한 시간 간격으로 시계 알람을 맞춘 채 전공서적 문제도 풀어보았다. 또 TV를 켠 채 영양가 없는 드라마에도 집중해 해보았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이상하게도 머릿속은 어제 본 그녀의 얼굴을 점점 더 또렷하게 그려내고 있었다. 심지어는 시간의 개념조차도 상실한 듯 120분의 무겁고 긴 느낌을 1분에 담아내기도 했다. 나는 한참을 두려움과 공포에 벌벌거리다 결국에는 마지막 방법으로 옆집 남자가 준 매니큐어를 손에 들었다. 그나마 무뚝뚝한 손톱을 예쁘게 치장하다 보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였다. 그렇게 난 매니큐어를 열어 뚜껑의 붓에 보라 액을 골고루 잘 묻힌 후 왼쪽 새끼 손가락부터 바르기 시작했다. 째깍... 째깍... 째깍... 시계의 초침 소리와 베란다 창 밖의 거센 빗소리가 나의 집중을 조금씩 헝클어트리긴 했지만 그래도 하나씩 하나씩 예쁘게 다듬어지는 손톱을 보니 여러 가지 생각들을 조금이나마 잊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스윽...............” 순간 무언가 갑자기 귀를 자극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깜짝 놀라 팽창된 동공으로 조심스레 주위를 둘러보았다. 겁먹은 채 천천히 주위를 살피는 나의 모습... 그런 나의 모습이 방 한 귀퉁이에 위치한 전신거울에 담겨지자 나는 그만 피식 웃음이 흘러 나왔다. 아마 신경을 너무 곤두세운 탓에 모든 걸 그리 생각해버려 베란다 창밖의 빗소리조차도 그렇게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대단히 무섭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지만 그동안의 행동이 대단한 바보처럼 느껴져 계속해서 실없는 웃음만을 피식피식 쏟아냈다. 그리고는 다시 매니큐어와 함께 한층 가벼워진 마음으로 손톱 가꾸기에 집중했다. 왼손 엄지손톱을 마지막으로 후후 불어 말린 후 이제는 오른손 새끼손톱을 칠했다. 가는 붓에 뭉쳐진 보라 액이 손톱을 삐져나가지 않게 조심해서 천천히 천천히... 그런데 그때 무언가가 손톱위로 살랑거리며 내려앉았다. 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걸 관찰했고 이내 그건 머리카락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무심히 내 머리카락이라고 치부해버리기에는 이상하게도 너무 길고 또 너무 푸석한 그런 머리카락 이었다. 어느덧 손톱위의 보라 액과 함께 단단히 굳어져버린 기분나쁜 머리카락... 나는 점차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밀려들기 시작했고 머릿속은 또다시 새벽의 기억들을 쏟아내며 날 혼란스럽게 했다. “슥........ 스윽........” 그런데 그때 또 다시 그 소리가 들려왔다. “슥............ 스으윽....” 잘못 듣고, 잘못 느끼고, 잘못 생각한 그런 환청 따위가 아니었다. 그 흉측한 소리는 지금 이 순간 그 어떤 소리보다도 분명하게 나의 귀를 갉아대고 있었다. 나는 어느새 겁에 질려 덜덜 떨리는 몸으로 주위를 살폈다. 하지만 사각의 방에는 나 혼자만 존재할 뿐 그 어떤 것도 보이지 않았다. “슥......... 스윽.......... 슥.............”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나는 더 이상의 공포에 견딜 자신이 없어 얼른 지갑을 챙겼다. 당장 이 끔찍한 방을 뛰쳐나가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순간 지갑을 향해 뻗은 나의 손등 위로 검붉은 피한방울이 뚝하니 떨어졌다. 너무나도 진득해 그대로 손등위에 눌러 붙을 것만 같은 피. “슥....... 슥..... 슥으윽.......” 그 피와 함께 굳어버린 난 이제는 걷잡을 수 조차 없이 생생해져 버린 칼날의 소리가 어디서 들려오는 지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머리 위... 지금 이 순간 나의 머리 위에서 그 소리가 들려오고 있는 것이었다. 침조차도 아니 숨조차도 제대로 내 쉴 수 없는 공포에 질려버린 난 그 소리를 향해 조심스레 고갤 들었다. 벌벌 떨려대는 사지를 가눌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런데 그 순간 내가 채 천장을 올려다보기 전 나의 등 뒤로 무언가가 툭하니 바닥으로 떨어졌다. 나는 의식적으로 고갤 돌려 바닥을 확인했고 그와 동시에 기겁하며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건 바로 여자의 목이었기 때문이다. 얼굴 전체가 피 범벅이 되어 눈을 부릅 뜬 사람의 얼굴, 마치 나를 노려보는 것과도 같은 그 얼굴은 놀랍게도 옆집 남자가 동생이라고 말하던 그녀였다. 나는 솟구치는 공포와 두려움에 치를 떨며 차마 어떻게 몸을 움직여야 할지를 몰랐다. 그런데 순간 또다시 나의 등 뒤로 후두둑 뭔가가 연이어 떨어졌다. 탁한 소리와 함께 바닥에 이리저리 제 멋대로 널려지는 것들... 그것들을 보는 순간 나는 역겨움과 함께 경악을 금치 못했다. 손, 팔, 다리, 가슴등 그건 다름 아닌 흥건히 피에 젖은 토막 난 신체들이었기 때문이다. 몇 사람의 것을 도려냈는지 모를 중복되는 신체 부분들... 그 모든 것을 봐버리자 나는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리가 후들거려 제자리에 풀썩 주저앉아 버렸다. “슥......슥.... 스으윽..... 슥.......” 그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소리는 더욱더 크고 날카롭게 울리기 시작했다. 나는 뭐에 홀린 사람 마냥 몸을 벌벌 떨며 천장을 응시 했다. 공포에 질려 버린 머릿속은 이미 새하얗게 굳어버려 어떤 대책의 행동 보다는 그저 그 존재를 살필 뿐이었다. 겁에 질린 눈물과 함께 올려다본 천장... 정말이지 그 모든 건 지독히도 비현실적이었으며 지독히도 아찔했다. 마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나락에 빠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모든 게 당연하다는 듯 검붉은 피로 물들어져 있는 천장. 그 피는 현실의 법칙을 무시한 채 물결치듯 출렁거리고 있었고 그 속으로는 조각난 신체들이 떠다니듯 이리저리 둥실거리고 있었다. 그리고는 이윽고 그 속에서 그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나의 눈과 수직으로 마주한 곳에서 수면 위를 떠오르듯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그녀... 그러자 나의 얼굴에는 진득한 피가 몇 방울씩 뚝뚝 떨어 졌다. 그녀의 움직임이 계속될 때마다 피는 더욱더 많이 흘러내려 나의 몸과 바닥을 적셔 가기 시작했다. 코끝을 찌르는 듯한 썩은 악취와 함께 피비린내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그녀. 그렇게 물결치는 피 밖으로 나온 그녀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 이었다. 몸 따위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치렁치렁한 긴 머리칼과 함께 썩어 문드러진 얼굴 그 모든 게 전부였다. 아무런 몸뚱이도 없이 너덜히 잘려나간 징그러운 목만이 나에게로 내려오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그 뒤로 조각난 두개의 팔이 끈적한 천장의 피와 함께 쭈욱 연결되어 내려오고 있었다. 그 기괴하면서도 흉측한 광경에 나는 머리와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덜덜 떨려대는 몸을 일으켜 어떻게든 지금 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이미 모든 게 늦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나의 몸은 벌써 독에 취한 제물마냥 마비되어 천천히 삶의 의지를 잃어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그녀는 더욱더 세찬 칼날의 소리와 함께 바로 코앞까지 얼굴을 들이 밀었고 그리고는 천천히 탐스런 음식을 음미하듯 잘려진 팔로 나의 몸을 보듬기 시작했다. 가는 미소를 지으며 나의 몸을 탐하는 그녀... 그러더니 갑자기 그녀는 나의 목을 콱 하니 움켜쥐었다. 너무도 강한 그녀의 손끝 힘에 나는 피가 쏠리고 금방이라도 숨통이 틀어 막힐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상황을 즐겁다는 듯 씨익 입 꼬릴 올리며 나지막히 속삭였다. “다.........모두다.... 잘라 버릴 거야...........” 그 후 그녀는 독기 어린 시선으로 노려보며 다른 한 손의 손톱을 앞세워 나의 목에 들이 밀기 시작했다. 순간적으로 나는 그녀의 손톱이 나의 목에 닿는 순간 모든 것이 조각날 것이란 걸 느꼈다. 나는 피하고 싶었다. 아니 살고 싶었다. 서서히 다가오는 잔인한 죽음의 공포에 필사적으로 살고 싶어 거의 발악하듯 손끝에 힘을 불어 넣었다. 사력을 다해... 오직 살고 싶다는 의지하나로 그렇게 돌덩이 같은 몸을 움직여 보려 노력했다. 그러자 나의 몸도 이런 간절함을 느꼈는지 조금씩 바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뿐이었다. 계속해서 힘을 실어보았지만 그 작은 발악뿐 다른 어떤 움직임도 더 이상은 용납이 되지 않았다. 점점 날카로운 손은 나의 목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고 그녀는 더욱더 흉측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나는 이제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자 억울한 눈물마저 주르륵 흐르기 시작했다. 서서히 그녀의 손톱이 나의 살결에 닿기 시작했고 이제는 그 살을 스윽 소리와 함께 베어내는 듯 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갑자기 방안 전체에 요란한 벨 소리가 날카롭게 울려 퍼졌다. 순간 그녀는 당황한 듯 했고 나의 몸은 놀랍게도 퍽 하니 모든 마비가 풀려져 버렸다. 한 시간 전 문제를 풀며 맞춰놓은 시계의 알람이 작동한 것이었다. 나는 이때다 싶어 얼른 손으로 바닥을 더듬어 가장 가까이에 놓인 매니큐어통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있는 힘껏 세차게 그녀의 머리에 박아버렸다. 그러자 그녀는 강한 고통과 함께 비틀 거렸고 나의 목을 쥐어짜던 손에도 힘을 놓쳐버렸다. 나는 서둘러 그녀를 뿌리치고 현관을 향해 허겁지겁 달렸다. 그녀 역시 다 잡은 먹이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손과 목으로 바닥을 타며 기이한 형태로 빠르게 쫓아왔다. 쿵쾅거리는 가슴과 함께 다급히 자물쇠 3개를 풀어 재끼는 나의 손. 하지만 마음만 급할 뿐 자물쇠는 뜻 때로 빨리 풀리지 않았다. 하나... 둘.... 어느새 분노한 그녀는 세차게 다가와 눈을 부릅뜨고 나의 발목을 갈기려는 듯 날카로운 손을 쭈욱 뻗었다. 순간 셋... 나는 미세한 일말의 차이와 함께 빠르게 철문 밖으로 달려 나왔다. 그리고는 쾅 하니 문을 닫아버리고 정신없이 복도 끝 계단을 향해 뛰었다. 미친 듯이 이곳을 벗어나기 위해 뛰고 또 뛰었다. -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잊혀질 거라 생각했지만 그 일이 있은 후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악몽을 꿨다. 하지만 다행이도 그 모든 게 악몽일 뿐 그때처럼 현실이 되지는 않았다. 그날 밤 나는 쏟아 붓는 비속에 벌벌 떨며 고향으로 향했고 그 후 가족과 함께 다시 올라와 밝은 날 그것도 아주 햇살이 밝은 날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다. 물론 그때도 나는 그 빌라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리고는 그 후로 지금까지 아무런 두려움과 공포감 없이 즐겁고 편안한 생활을 이어갔다. 최소한 오늘 밤 TV를 보기 전까진 그랬었다. 무심히 채널을 돌리며 접한 늦은 밤의 뉴스, 그 뉴스의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엽기적인 연쇄살인이라는 보도 글귀와 함께 흘러나온 내용은 무려 20여명의 여성들을 살해한 엄청난 살인귀의 이야기였다. 기자는 그가 출장 안마사등 직업여성들을 상대로 살인을 저질렀으며 그 후 증거를 없애기 위해 시체를 토막내어 인근 야산에 암매장 시켰다고 했다. 그리고는 곧 각종 자료화면과 함께 형사들에게 둘러싸여 연행되어 가는 살인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순간 나는 온몸에 소름이 쫘악 돋았다. 그는 푸른색 마스크와 푹 짓눌러 쓴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언론에 공개되었지만 하지만 나는 그가 낯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눈빛... 마스크 위로 드러나는 눈빛만으로도 충분했다. 직감 적으로 나는 그가 당시의 이웃집 남자라는 걸 확신 할 수 있었다. 또 그 사실을 이내 증명이라도 하듯 TV에서는 내가 살았던 동네와 내가 살았던 빌라를 그가 살던 동네 그가 살던 빌라로 설명을 이어가고 있었다. 나는 몸서리치는 소름과 함께 어느새 덜덜 떨리고 있는 몸을 애써 가누며 진정시켰다. 그리고는 아직도 채 아물지 않은 목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그때의 일들을 천천히 더듬어 보았다. 과연 내가 그에게 문을 열어 주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의 말대로 전에 살던 여자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 것일까? 하고 말이다. 그런데 그 순간 불현듯 하나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그날 오후... 그 끔찍했던 날 오후의 장난치던 아이들... 그 아이들 목소리가 마치 이 모든 퍼즐의 완성인 것 마냥 지그시 나의 머리 속에 떠올려 지고 있는 것이었다 [출처] [무서운 이야기] 방 3부 | 오유 __________________ 으. 옆집 남자 이상하다 싶더니 무려 연쇄살인마였다니. 살인을 참지 못 해서 연고 없고 언제 사라져도 덜 이상한 직업 여성들을 노렸던 거겠지 방에 나타난 귀신들은 모두 피해자였을테고. 어쩌면 범인은 저놈이라고 알려주려고 4시 반마다 초인종을 눌렀던 걸지도 모르겠다 정말 사람이 제일 무섭네... 사람 조심하고 금요일 신나게 놀고 ㅎㅎ 이따 잘 자!
펌) 아파트에서 투신하던 그 여자
인간적으로 이번주는 너무넘너무너무너무너무 기네요. 지긋지긋하고 무료한 목요일.. 소설이나 봅시다..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remonatang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소설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잼나게보십쇼 초등학교 동창인 친구와 집에서 술을 먹고 있었어요. 술도 어느정도 달아오르고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으시시한 방송도 나오길레 자연스럽게 그런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갔습니다. 처음에 티비 내용데로 악몽에 대해서 얘기하다가 제가 질문했습니다. " 야 너 가위 눌려봤냐? 나는 두어 번 눌려봤는데 별거 아니더라." 하지만 그 친구는 무언가 씁쓸한미소를 짓더니 되질문하더군요 "가위..? 있지.. 너 사람 죽는거 본적 있어? " ... ... ... 그 때는 친구가 무척이나 어렸던 5살때였답니다. 친구네 집은 아파트였는데 중앙엔 주차장이 있고 그것을 중심으로 ㄷ자로 A동B동C동이 세워져있는 구조 였구요. 어느 날 친구 어머니가 보조바퀴가 달린 자전거를 새로 사주셔서 너무 신이나 자전거를 타고 아파트 주위를 빙글빙글 돌다가 지쳐서 아파트 입구에서 잠시 쉬고 있는 그 때 그 찰나, '악 !!!!!!!!!!!!!!!!!!!!!!!!!!!!!!!!!!!!!!!!!!!!!!!!!!!!!!!!!!!!!' 비명소리와 동시에 친구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아파트 12층쯤의 높이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대낮에 자살을하려고 그런건지.. (후에 듣기로는 자기비관으로 인한 자살 사건이라고 전해 들었답니다) 엄청나게 빠른속도로 떨어지고있더랩니다. 친구는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고있었고, 끔찍하게도 아주머니는 아파트 화단에 떨어졌는데 하필,화단나무에 부딪히며 떨어져서 굵은 나뭇가지가 부러졌고, 그 나뭇가지가 복부에 꼬챙이처럼 꽂힌상태로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답니다. 그와 동시에 옆에서 잎사귀를 쓸고계시던 경비아저씨가 급하게 눈을 가려주셨는데 이미 볼 건 다 본상태에다가 지금 그때를 떠올렸을때 더욱 충격인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아주머니께서 콘크리트 바닥에 납작엎드린 자세로 즉사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눈이 가려진 상태에서 아주머니가 죽기까지 울부짖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대요.... 너무아파.너무아파.너무아파.아파.아파.너무아파.를 연신 외치면서... 일분도 안됬을거랍니다. 그 울부 짖음이 그치지 까지는... 무슨 연유인지 투신자살을 하려 마음먹는 것 자체도 두려웠을 것인데 불쌍하게도, 그 짧은시간동안이었지만 바로 즉사하지 못하고 아마 여태까지 느껴보지 못한 고통을 느끼며 그렇게 죽었을 것이라 지레 짐작해봅니다. 하지만 그때 친구는 너무나 어렸고, 상황파악도 안된것은 물론 조금 놀랬을 뿐이었답니다. 죽음이란 개념도 없었을테니까요... 경비아저씨는 그 친구 부모님을 알고계셔서 구급차에 연락 후 바로 친구엄마에게 전화를 했답니다. 친구어머니는 한달음에 달려와 괜찮냐고 재차 물어셨는데 오히려 친구는 덤덤하게 아무렇지도 않아하니까 조금 놀래며 동시에 '다행이다.. 다행이다..' 쇼크 받지않은 것에 대해 별일 없을꺼라 생각하고 안도했다고합니다. 아쉽게도 그 별일은 그 날 직후 밤부터 시작되었답니다. 그 어머니께서는 친구를 교육상 부모에대한 의존성을 줄이려고 갓난 애기때부터 혼자 재웠답니다. (실제 서양에서는 이런 문화라죠?) 항상 레파토리가 밤 10시가 되면 친구를 침대에 눕히고 이마에 뽀뽀를 해준 후에 방문을 닫고 나가셨답니다. 그날도 어제와 같이하고 어머니께서 방문을 닫고 나가신순간......... 닫힌 방문뒤로 어떤여자가 서있는채로 숨어있었답니다. 양 어깨를 한 껏 움츠려서는.. 그것을 본 친구는 그때는 인지를 못했지만 가위란 것을 처음 눌려봤다고 합니다. 어깨를 움츠려 서있던 여자는 방문이 닫히자마자 납작,, 엎드리더랍니다. 마치 콘크리트바닥에 내동댕이쳐진 그 아주머니처럼... 그것이 너무 기괴하고 놀래서 소리내며 울고싶은데 울어지지가 않더랩니다. 그런데 울면 울려고할수록 그 여자가 "아파 아파 아파 아파 아파 아파"를 중얼거리며 계속 다가오더랍니다. 그 여자가 침대 끝으로 와서는 친구의 정강이 부분을 피범벅이된 손으로 잡는데 다리가 너무나 축축해지는 느낌이었답니다. 그때부터 기억이 나질 않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엄마에게 달려가 징징댔다고 합니다. "엄마 그 아줌마가 나 찾아왔어 너무 아프대" 하며 오늘부터 엄마방에서 같이자면안되겠냐고.. 무섭다고..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어머니께서는 애가 의존증이 생겨서 앞으로는 혼자 자지못하게될까 걱정이 되어 안심시키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혹시 또 나타나면 힘껏소리 지르라고. 그러면 엄마가 언제든지 달려간다고 달래주었답니다. 그런식으로 최대한 혼자서 극복하게끔 유도하려고 했던게 아니였을까요? 그때 아무래도 어머니의 판단이 잘못되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 그날 밤도 같은 레파토리의 저녁인사가 끝나고 어머니께서 방문을 닫고 나가셨는데, 마치 어제 밤으로 돌아간 것 처럼 그 여자가 그 자리에 어깨를 한 껏 움츠려 서있다가 문이 닫히자마자 납작 엎드리더랍니다. 친구는 가위 눌릴새도 없이 바로 엄마!!!!!!!!!!!!!!!!!!!!!!!!!!!!!!!!!!!!!!!!!!!!!!!!! 하고 소리를 치자마자 그 엎드린 여자가 엄청나게 빠른속도로 침대밑으로 숨더랍니다. ... ... 조금 후에 바로 어머니가 달려오셨고, 울고 있는친구 옆에 누워 "어이구 우리 xx이 많이 놀랬구나.. 엄마가 오늘은 옆에서 재워줄게" 하고 등을 토닥토닥 하며 달래주었답니다. 친구는 너무 놀래서 그냥 하염없이 울다가 같은 박자로 부드럽게 토닥토닥 거려주는 엄마가 옆에 있으니 금새 또 잠이 오더랍니다. 10분 즈음 흘렀나..? 잠이 거의 들랑말랑하는데 들랑..말랑..하는데 토닥토닥 거리던 손이 점점이 등을 긁더랍니다.. 점점 빠르게 점점 아프게 점점 빠르게 빠르게빠르게 친구는 엄마를 올려다 보았고 어느새 그여자가 그자리에서 고통스러운 표정을 하고선 미친듯이 울부짖으며 아프지아프지너도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아프지 원출처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panic&no=69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