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귀를 고급으로 만들어줄 클래식! 오, 카를로 내 말을 들어보게(O Carlo ascolta)
내 귀를 고급으로 만들어줄 클래식! 오늘 준비한 곡은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 중에서 돈 카를로의 친구이자 자작인 '로드리고'의 노래입니다.
오페라 돈 카를로는 프랑스 왕 앙리 2세의 딸 엘리자베트 드 발루아와 스페인 왕 펠리페 2세, 스페인 왕자 돈 카를로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기록에 의하면 엘리자베트와 카를로스는 같은 나이였다고 합니다. 엘리자베트는 열다섯 어린 나이에 사랑하는 카를로스 왕자의 아버지인 서른세 살의 펠리페 2세와 결혼해, 스물세 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들이 모두 세상을 떠난 지 100년이 지나서야 소설로 등장하게 되었다. 카를로스 왕자를 사랑하는 에볼리 공주는 펠리페 2세의 정부였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돈 카를로 [Don Carlo, Don Carlos] (OPERA 366, 2011. 6. 27., 한울아카데미)
스페인의 왕자인 돈 카를로와 프랑스의 공주인 엘리자베스는 스페인과 프랑스의 평화 조약에 의해 결혼을 약속하게 됩니다. 결혼 상대를 만나기 위해서 프랑스에 방문한 카를로는 엘리자베스를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물론 엘리자베스 역시 마찬가지였죠. 둘은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헤어집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양국의 평화 조약에 엘리자베스의 결혼 상대의 이름이 '카를로'가 아닌 카를로의 아버지인 '필리페' 왕으로 잘못 기록이 된 것입니다. 이미 체결한 조약이라 바꿀 수 없는데다가 심지어 필리페 2세는 엘리자베스와의 결혼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엘리자베스는 필리페 왕과 결혼해 사랑하는 사람의 어머니(?!)가 되어버립니다.
카를로는 엘리자베스를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엘리자베스를 볼 때마다 그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팠죠. 카를로의 절친한 친구이자 자작인 '로드리고'는 카를로의 마음을 왕비로부터 떼어놓기 위해서 '플랜더스' 지방의 독립 문제에 카를로를 끌어들입니다. 스페인의 지배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플랜더스는 카를로를 지도자로 삼으려고 합니다. 카를로는 플랜더스 독립 문제를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필리페 국왕에게 말하지만 국왕이 이를 거절하죠. 결국 카를로는 여러가지 감정 때문에 국왕에게 칼까지 겨누지만 카를로는 체포되고 수감되고 말죠.
감옥에 수감된 카를로를 만나러 온 로드리고는 필리페 국왕의 명령에 의해 친구인 카를로가 보는 앞에서 총에 맞고 죽고 맙니다. 로드리고는 자신이 국왕에 의해서 죽을 것을 미리 알고 있기라도 한 듯이 총에 맞기 전에는 '이제 너와 이별이다. 마지막으로 너와 함께해서 너무 기쁘다'라고 말하죠. 그리고 총에 맞고 나서는 플랜더스를 부탁하고, 자신의 어머니를 부탁한다고 말하고는 죽고 맙니다.
그 후 국왕 필리페는 왕비의 수석 시녀인 '에볼리'에게서 카를로와 엘리자베스가 내통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에볼리 공주는 필리페 국왕이 젋고 예쁜 엘리자베스와 결혼하기 전에 그의 정부였으나, 필리페 국왕이 결혼하고 난 뒤 자신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자 화풀이 대상을 찾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카를로를 측은하게 여기던 마음이 사랑으로 발전하여 카를로의 마음을 자신에게로 돌리기 위해서 카를로와 엘리자베스가 내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필리페 국왕에게 일러바친 것이죠. 일이 이렇게되자 엘리자베스는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지 못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수도원에 들어가 성모에게 자신의 괴로움을 호소했습니다.
국왕의 용서로 풀려난 카를로는 멀리 플랜더스로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엘리자베스가 카를로를 만나 이별을 고하는 것을 본 필리페 국왕은 격분합니다. 필리페는 엘리자베스의 보석함에서 카를로의 사진이 발견되자 두 사람의 불륜을 확신합니다. 필리페 국왕이 방을 나서자 양심의 가책을 느낀 에볼리 공주는 엘리자베스에게 모든 사실을 알리고, 용서를 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성당에 모여서 카를로의 종교재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시 불륜을 저지르면 화형에 처하므로 카를로의 죽음은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죠. 그 때 대성당에 있는 '카를로 5세'의 무덤에서 필리페 국왕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필리페 국왕은 부왕의 영혼이 아들을 죽이려는 자신의 행위를 질책하는 목소리에 혼란스러워합니다. 실은 이 목소리는 카를로를 동정하는 어떤 신부가 카를로 5세의 무덤에서 소리를 낸 것이였습니다. 신부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카를로는 친구 로드리고가 이루지 못한 과업을 이루기 위해서 플랜더스로 향합니다.
'오, 카를로 내 말을 들어보게'는 로드리고가 총을 맞은 후에 부르는 노래입니다. 로드리고는 자신의 어머니가 산 쥬스토에서 카를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녀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하죠. 로드리고는 자신은 죽지만 마음만은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자신을 희생하여 친구인 카를로를 지켜낼 수 있었으니 더없이 행복하다고 말하죠. 그리고 자신을 잊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죽음을 의연히 받아들이고자 노력하는 로드리고는 카를로에게 플랜더스를 부탁한다고 말하고 죽고 맙니다.
오, 카를로 내 말을 들어보게! 이전에는 아리아 '나의 최후의 날'을 통해서 이별을 먼저 고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죽음이 가까워 왔음을 카를로에게 알리죠. 로드리고는 카를로를 구하기 위해서 카를로의 무죄와 더불어 플랜더스의 반란을 주동한 죄인이 자신임을 밝힌 서한을 국왕에게 보냈다고 말하죠. 그리고 플랜더스를 부탁한다던 로드리고는 총을 맞고, '오 카를로 내 말을 들어보게'를 부르고 죽고 맙니다.
오페라 돈 카를로는 최고이자 최대의 베르디 오페라로 불리웁니다. 이 오페라를 마친 베르디는 실제로 음악계를 등진 채 산타 아가타의 시골 빌라에 칩거했습니다. 돈 카를로는 베르디의 그랜드 오페라 시대를 막마하는 곡입니다. 돈 카를로에는 주인곡 5명을 제외하고도 여러 성부의 성악가들이 필요하고, 대형 합창단과 수 많은 엑스트라가 있어야 합니다.
베르디는 그 오페라에서 '부자'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바로 자신과 자신의 아들 때문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이 오페라에서도 부자의 끊임없는 심리적 싸움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아리아를 부르는 영상 속의 성악가는 한국의 '카푸칠리'로 불리우는 바리톤 '김주택'입니다.김주택은 테너에 가까운 고음을 소화는 맑으면서 풍부한 목소리와 호소력 짙은 음색, 탁월한 표현력은 김주택을 한국의 카푸칠리라고 불리우게 해주었고, 한국 바리톤의 미래로 불리우게 되었습니다. 아직 젊지만 실력만큼은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김주택은 선화예고를 졸업하고 국내 대학을 다니지 않고 이태리의 밀라노 베르디 국립 음악원을 수석으로 졸업했습니다. 2011년 비냐스 콩쿠르 3위, 2012년 베르디 콩쿠르와 비오티 콩쿠르 2위 그리고 툴루즈 콩쿠르 우승 등 유수의 국제 콩쿠르를 휩쓸었고 현재 이탈리아 메이저 오페라극장에서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주택은 이탈리아 오페라 레퍼토리에 탁월하며 그 중에서도 특히 벨칸토 오페라에서 그 능력을 확실히 발휘하고 있습니다. 딕션은 이탈리아 사람들도 감탄할 만큼 탁월합니다. 14년에는 9월 서울시향의 콘체르탄테 바그너 ‘라인의 황금’에서 도너(천둥의 신) 역으로 완벽에 가까운 가창을 들려주며 이탈리아를 넘어서 독일 레퍼토리로 자신의 범위를 확장시켰습니다.
바리톤 김주택이 부르는 '오, 카를로 내 말을 들어보게(O Carlo ascolta)입니다. 즐겁게 감상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