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cutnews
1,000+ Views

'극우 신문'에 정부기관 광고…가짜뉴스는 광고도 가짜?

극우 신문 '더 자유일보' 정부 광고 무단으로 무더기 도용 정부기관들 "광고 실은 적 없어" 황당하다는 반응 한국언론진흥재단 "저작권물 무단 사용, 법적 대응 검토 중" 전문가 "공신력 얻기 위한 전략으로 보여"
'더 자유일보' 지면에 실린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명의의 광고. 정부기관 관계자는 "광고를 의뢰한 적이 없고 무단으로 도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독자 제공)
극우 단체가 거짓 선동과 '가짜뉴스'가 담긴 주간지를 만들어 구독 장려에 나선 가운데 (관련기사: '오프라인'으로 파고든 가짜뉴스…어떤 경로로 퍼지나) 신문에 실린 광고들이 도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정부와 공공기관의 광고를 무단으로 무더기 게재하는 등 가짜뉴스를 전파하는 매체가 아니라 마치 대외적으로 공신력을 확보한 언론인 것처럼 속임수를 쓴 것이다.

지난해 12월 28일 발행된 '더(The) 자유일보'의 1면은 "'체제 탄핵'이 마침내 '체제 전복'"이라는 머리기사가 장식했다.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 국회의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비판하며 문재인 정부를 '좌익 파쇼체제'로 규정하는 내용의 글.
2019년 12월 28일자 '더 자유일보'의 1면과 오피니언란. 기사 하단에 집회 광고와 정부기관 광고가 보인다. (사진=독자 제공)
기사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실제로는 "정상적 국가라면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정치적 농단"이라거나 "저들은 늘 민주를 떠들어왔지만 그것은 사기에 지나지 않았다"라는 둥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떠돌던 '가짜뉴스' 내지는 '격문'에 가깝다.

전체 26면의 신문을 펼쳐보면 일반적인 정치·사회·경제 기사에 더해 이같은 거짓 선동 기사를 곳곳에 배치했다. 사설 3개의 제목은 각각 "선거법, 50개 넘을 정당에 手개표 코미디", "입 연 윤석열…공수처가 검찰의 형님이라니", "박원순, 드디어 사유재산제 부정"이다. 바로 옆에는 "美, 北도발시 1월 중 김정은 제거 가능성 커"라는 제목으로 별다른 근거없이 한반도 공포를 조장하는 칼럼이 실렸다.

더 자유일보는 아울러 여러 지면에 걸쳐 기사 하단에 배치하거나 한 면을 털어 광고를 싣고 있었다. 얼핏 보통의 일간지나 주간지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그럴듯한 신문의 모양새를 갖춘 셈이다.

26개 지면에 실린 광고는 모두 16개. 이 가운데 정부와 공공기관의 광고는 10개였다. 3개는 민간 법인과 일반 회사였고, 나머지 3개는 전광훈 목사 명의의 '대한민국이 살 길'이라는 글과 집회 알림 따위였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력,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등. 중앙행정기관과 공공기관들이 과연 국민의 세금으로 더 자유일보에 정식으로 광고를 실었을까? 정부기관 관계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산자부 관계자는 "우리 부를 비롯해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산자부와 관계 있는 공공기관들은 더 자유일보에 광고를 실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광고를 무단으로 실은 것에 대해 문제 의식을 느끼고 있다. 법적 조치 등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수자원공사도 마찬가지였다. 한수원 관계자는 "광고가 실린 것을 모르고 있었다"며 "혹시 몰라 광고를 대행하는 한국언론진흥재단에도 확인해봤는데 더 자유일보와의 거래 내역은 없었다. 어떤 경로로 광고 시안이 유출된 건지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 관계자 역시 "더 자유일보와 연락조차 한 적 없다"며 "광고 시안이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데 그걸 다운받아서 광고에 실은 것 같다"고 추측했다.

정부 광고는 지난 2018년 12월 시행된 '정부기관 및 공공법인 등의 광고시행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독점적으로 대행한다. 광고주와 매체사 사이에서 광고의뢰와 매체구매부터 광고비 청구와 지급 등 모든 과정을 책임진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관련법에 따라 정부광고를 독점 대행한다. (사진=언론진흥재단 홈페이지 캡처)
신문과 잡지 등 인쇄매체의 경우 ABC 부수검증을 마친 매체로만 홍보 범위가 정해져 있다. 한국ABC협회에 따르면 1월 현재 ABC 부수공사 참여사는 일간지 173개사, 주간신문 700개사, 잡지 200개사, 기타 1개사 등 모두 1074곳이다. 이 가운데 '더 자유일보'의 이름은 없다.

한국언론진흥재단 관계자는 "'더 자유일보'는 ABC협회 인증을 받지 않은 매체이고, 사업자 확인도 안 된 상태라 재단에서는 '불용 처리'를 해놨다. 쉽게 말해 '더 자유일보'에는 정부기관 광고가 나갈 수 없다는 뜻이다. 더 자유일보 측이 임의로 광고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로서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시정조치를 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추후 광고주와 함께 소송을 거는 등의 방안을 검토해볼 예정이다. 광고를 무단으로 실었다면 저작권물을 함부로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법적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광고 뿐만 아니라 민간 업체의 광고 역시 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간 홍보 광고가 실린 한 출판사 관계자는 "광고를 의뢰한 적도 없고, 지금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이 매체가 무단으로 광고를 실은 이유를 '공신력을 얻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정부 기관 광고를 무더기로 도용한 것은 일종의 '신분 세탁'이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정부기관도 인정한 매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었을 것"이라며 "정부기관이 광고를 실을 정도면 그 언론사는 어느 정도 믿을 수 있는 곳이라고 인식할 수 있다. 이 부분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더 자유일보' 측은 "우리 신문사와 해당 광고주들과의 문제다. 제3자인 CBS노컷뉴스에 설명해야 할 이유는 없다"며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Comment
Suggested
Recent
해양환경공단ㅎㅎ 뻘짓하는 공공기관으로 유명하지 ᆢ 아 내 세금
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
끌려간 위안부 없다"…독버섯처럼 퍼지는 '친일' 유튜버
일본 구매 독려부터 반일 종족주의 옹호까지 "반일에서 깨어났다"는 한국인 유튜버 日 인기 할머니 인터뷰로 '위안부'·강제징용 등 역사 왜곡 논란 (사진=유튜브 캡처) 국적은 한국인이지만 발언은 일본 우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 네티즌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한국인 유튜버가 일본군 '위안부' 왜곡 발언으로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해 개설된 '한국남자 TV' 채널은 한일 관련 콘텐츠를 꾸준히 게시했다. 그러다가 한일 양국 간 경제분쟁이 시작되고 불매운동이 이어지자 이에 '반대'하는 동영상들을 올리기 시작했다. 당시 올린 영상을 보면 이 유튜버는 일본 제품 구매를 독려하며 "자신은 일본을 응원한다"는 입장을 밝히거나, '반일' 한국인을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논란이 된 이영훈 교수의 서적 '반일 종족주의'는 7번 가량 나눠 상세하게 리뷰를 올렸다. 그는 영상들을 통해 "반일 종족주의를 읽고 놀랐다. 믿었던 역사관이 무너졌고 반일 교육에서 깨어났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지난 14일 올린 '반일 교육을 받은 한국인이 (일본) 통치 시대 상황을 할머니에게 듣고 놀랐다'는 제목의 영상이다. 19일까지 이 영상은 조회수 88만회를 기록했다. 유튜버는 일제강점기를 실제 겪은 92세 할머니에게 당시 일본인들 모습과 사회 분위기를 인터뷰했다. 할머니는 "한국말을 쓰면 교사들이 칼로 해치거나 그런 건 없었다. 이름 적히는 건 있었다. 일본인이 한국인을 차별적으로 대하는 건 없었고, 일본인들은 다정하면서 경우가 밝았다"고 회상했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할머니는 "학교 다니는 학생들은 절대로 ('위안부'에) 끌려간 적이 없었다. 서울에서 내 주변에 정신대 끌려간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며 "주로 시골에서 어렵게 사는 사람이 끌려갔다. 산에 갔다가 끌려가고, 빨래하다가 끌려가고, 그런 소리는 못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위안부'·강제징용 배상문제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유튜버는 할머니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1965년 한일 협정으로 배상이 끝났다는 일본 정부 측과 같은 주장을 펼쳤다. 할머니가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일본에서 달러를 많이 가져왔고 고속도로나 포항제철도 그 돈으로 지었다. 그 후에 남은 돈을 불쌍한 노인들(일제강점기 피해자)에게 나눠줬으면 괜찮았을텐데 그 돈을 안줬기 때문에 그 노인들은 억울해서 그러는 것"이라고 하자 유튜버는 여기에 동의했다. 그는 "드라마나 학교에서 배운 것과 할머니 이야기랑 달라서 진작 이런 이야기를 들었으면 어렸을 때 일본에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지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아쉬워했다. 유튜버는 영상 말미에도 "누군가를 모욕하기 위해 만든 영상이 아니며 너무 한쪽에 치우쳐진 한국의 교육과는 다른 그 시대를 살았던 산 증인의 목소리를 듣고자 함이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현재 이 영상 밑에는 일본 네티즌의 공감과 응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한 네티즌(닉네임: ro****)은 "일본인은 모두 상냥했다, 일본인으로서 기쁜 말이다. 그 시절, 우리 조상은 일본인으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열심히 살아 있었다. 현대의 왜곡 된 가치관에서 그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을 모독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네티즌(닉네임: ki****)은 "일본은 지금까지 나쁘지 않은 일에도 사과하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고 행동해 왔지만, 국제 사회는 커녕 조선에서는 전혀 통용되지 않는 일이었다"며 "이 현상을 조선 통치 시대의 일본인이 보면 얼마나 놀라고 슬프겠나. 알면 알수록 억울하고 미안할 뿐이다. 진실한 역사를 없애 버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반발하는 한국인 네티즌들은 해당 유튜버의 주장에 반박을 펼쳤다. 한 네티즌(닉네임: jo****)은 "일본에 의해서 '위안부'에 끌려가 고통 받으시고 오늘날까지도 일본의 사과를 받지 못하고 수요일마다 집회를 하며 증언하시는 할머니들은 산증인이 아니냐"면서 "'위안부'가 있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고, 외국인도 포함돼 있었다. 이런 역사적 사실들이 있는데 한쪽으로 치우친 교육이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닉네임: ИЛ****)은 "한쪽으로 치우친 교육을 하는 건 일본이다. 일본이 점령했을 때 발전했다는 한국 사람이 실존하긴 하는 걸 보니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며 "이 할머니가 피해자가 아니라고 쳐도 '위안부'가 존재하지 않았던 일이 되느냐. 피해자는 따로 있는데 민간인 데려다 놓고 나는 피해자 아니라고 하는 꼴 아니냐"라고 일침했다. 이 영상은 '증언효과'를 노리고 제작됐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직접 당시를 살아간 인물의 증언을 통해 유튜버 주장의 신뢰성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유튜버 본인이 이야기하는 것보다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증언하는 형식이 이야기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실제 상황을 전하는 사람의 단편적인 시선을 재가공하는 것"이라며 "이걸 내세워서 본인 콘텐츠의 신뢰성을 확보하는데 사실 편집에 따라서 얼마든지 증언은 왜곡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한국인'인 유튜버가 일본 우익 주장과 목소리를 함께해 민감한 역사 문제로 논란을 자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 교수는 "일반적 상식을 거스르는 행동을 해도 박수치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친일' 채널이 많지는 않다. 그러니 일본 시청층을 끌어올 수 있는 일종의 '틈새시장'이 될 수 있다. 경제적인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인터뷰]"유신 심장 쐈다"던 김재규 변호인을 만나다
김재규 변호인 안동일 변호사 인터뷰 "김재규, 계획적 범행했다고 생각" "전두환 신군부가 재판 철저히 개입" 증언 "영화 속 사실 아닌 것들 많아" 우려도 "좌우에서 미움…역사적 사실 알리는 것은 책무"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사진=연합뉴스)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10·26 사태는 계획적 범행이었을까 우발적 살인이었을까. 김재규는 민주주의 혁명가인가, 아니면 권력을 좇아 방아쇠를 당긴 살인자인가.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10·26 직후 김재규가 육군본부로 향하는 장면에서 끝난다. 이들 질문에 대한 해답은 없다. 4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의문은 현재진행형이다. 문득 '영화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법정에서 김재규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CBS노컷뉴스는 지난달 말 서울의 한 사무실에서 김재규의 변호인 안동일 변호사(80)를 만났다. 안 변호사는 10·26 직후부터 이듬해(1980년) 5월20일 대법원 선고까지 김재규의 모든 재판 과정을 지켜본 장본인이다. ◇"김재규 혁명 가담 안 해…'김형욱 청문회'는 10·26 사태 2년 전" 영화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픽션'이라는 전제로 시작하지만, 안동일 변호사는 자칫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팩트'로 인식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영화 속 대사나 장면 중 실제와 다른 것들이 많아서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왜 혁명을 했느냐"는 영화 속 김규평(김재규)의 대사가 있다. 안 변호사는 "김재규는 박정희 군사 쿠데타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되레 중정에 가기 전 김재규는 '재야 세력'을 도와 반(反)혁명 세력으로 몰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재규는 박정희의 고향(경북 구미) 후배로 육군사관학교 동기(2기)이다. 1973년 중장으로 예편한 뒤 국회의원과 건설부 장관을 거쳐 1976년 '2인자' 중앙정보부장이 됐다. 차지철(영화 속 박용각)과의 권력 다툼은 팩트다. 두 사람의 갈등은 '부마 항쟁'을 두고 극으로 치달았다. 김재규는 심복 박흥주 대령과 단둘이 부산에 직접 내려갔다고 한다. 두 사람은 평복을 입고 시위에 뛰어들어 참가자들과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다. 안 변호사는 "김재규도 처음에는 용공분자들이 일으킨 것으로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시민·학생이 대다수였고, 이런 상황을 박통(박정희)에게도 그대로 말했다"며 "그런데 차지철이 중간에서 이간질을 하고 탱크로 밀어버린다는 말을 하니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재규가 김형욱(영화 속 곽상천)을 살해했다는 것도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안 변호사는 "김재규에게 여러 번 김형욱을 살해했는지 물었지만 '중정이 개입하지 않았다'는 답을 들었다"며 "되레 김형욱 실종 이후 조사팀을 만들어서 조사를 벌이던 중 10·26이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에서 10·26 사태 40일 전 김형욱 청문회가 있던 것처럼 그린 것도 영화적 연출이다. "남산의 부장이 아니라 '부장들'을 만들기 위해 김형욱을 끼워 넣어야 했던 것 같다. 김형욱이 박정희 정권을 폭로한 미국 하원 청문회는 (10·26 사태) 2년 전인 1977년 일"이라고 강조했다. 1980년 1월 28일 육군본부 대법정에서 열린 10·26 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김재규가 두 눈을 감은 채 팔짱을 끼고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계획적 범행이었나, 우발적 살인이었나 법정에서 김재규는 10·26을 민주 혁명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명을 일으킨 이유로 △자유민주주의 회복 △무고한 국민 희생 방지 △적화통일 방지 △한미관계 회복 △30년 독재로 떨어진 국가 명예 회복 등 5가지를 들었다. 그중에서도 부마 항쟁은 10·26을 앞당긴 결정적 사건이었다. 안 변호사는 "부마 항쟁을 눈으로 보고 온 뒤 결행 시기를 앞당긴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정희는 1972년 유신헌법을 선포하며 '한국적 민주주의'라는 말을 썼다. 김재규는 이 한국적 민주주의가 자유민주주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봤다. 중앙정보부장이 되기 전부터 시해를 계획했고, 여러번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한다. "김재규가 3군단장으로 있을 때 찾아온 대통령을 관사에 가둬놓고 담판을 하려고 준비까지 했었어요. 이것은 내가 확인한 사실입니다. 자신은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쐈다는 말도 했습니다. 박정희가 쓰러지면 유신체제가 무너진다고 믿었기 때문이죠" ◇"재판이 아니라 개판…전두환 신군부가 실시간 조종했다" 김재규 재판은 1979년 12월4일 시작했다. 불과 5개월 뒤 1980년 5월20일 대법원에서 사형이 선고되고, 나흘 뒤 24일 형이 집행됐다. 안 변호사는 "그야말로 재판이 아니라 개판이었다"며 "1심은 2주 만에 졸속으로 끝났고 사형 선고가 나자마자 바로 집행됐다"고 말했다. 1980년 5월은 광주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시기다. 안 변호사는 "전두환 신군부가 5·18이 일어나자 김재규 일당이 구심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 같다"며 "세력이 되기 이전에 빨리 사형 집행을 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신군부는 공공연하게 재판에 개입했다. "어느 날 재판이 갑자기 휴정됐어요. 나를 육군본부 법무감실이 찾는다고 해서 갔더니 합수부(신군부가 조직한 합동수사본부) 판검사들이랑 서울본부장, 보안사령부 서울분실장, 법무감이 줄지어 있더라고요. 들어가자마자 '너 왜 그렇게 열심히 해? 손 좀 봐야겠어'라고 반말을 했어요." 보안사 대공분실에 끌고 가 고문을 하겠다는 위협이었다. 가만히 말을 듣고 있는데 구석에서 "재판을 개정합니다"라는 재판장 목소리가 방송됐다. 신군부가 재판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했던 것이다. 합수부는 재판 중 수시로 쪽지를 보내 재판장을 조종했다고 한다. '김재규의 변호인' 안동일 변호사가 지난달 31일 서울 시내 한 사무실에서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태헌 기자) ◇"좌우에서 모두 미움받았지만…역사적 사실 알리고 싶었다" 안 변호사는 10·26에 관해 2권의 책을 썼다. 변호사인 그는 170일간의 재판 기록을 낱낱이 남긴 이유에 대해 "김재규의 재평가나 명예회복보다는 내가 직접 목도한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기록하는 것은 나의 책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와 진보 양쪽에서 '미움 받은' 변호사다. 김재규와 김현희. 그가 변호를 맡았던 두 명의 역사적 인물 탓이다. 김재규에 관한 책을 발표할 때 '왜 김재규를 민주 혁명가로 비춰지도록 하느냐'라는 정치적 보수 우파의 눈초리를 피할 수 없었다. 반대로 노무현 정부 시절 김현희를 다룬 책을 내자, 김현희를 가짜라고 주장했던 진보 좌파세력들은 안 변호사를 '안기부의 똥개'라면서 비판했다. "좌우 양쪽에서 욕을 엄청 먹었어요. 전화로 협박도 많이 받았죠. 하지만 기록은 제대로 남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가 생각하는 10·26의 현재적 의미는 무엇일까. 그는 "최근 검찰 인사나 이런 것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며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라는 영화 속 대사는 지금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경매스토리] 충북 제천의 화재를 기억하시나요?
안녕하십니까 신과장입니다. 카페에 방문해주시는 분들에게 무언거 도움이 될만한 자료를 올려드리기 위해 이것 저것 찾아보다가 뉴스로도 다루어졌던 경매 물건들을 정리해보기로 했습니다. 그 첫번째로 지난 2017년 충북 제천에 있었던 목욕탕 화재 사고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2017년 7월 10일 낙찰을 받은 건물주 이OO씨는 약 한달뒤인 8월 23일날 잔금을 납부하고 소유권이전을 받았습니다. 그로부터 약 4개월이 흐른 2017년 12월 21일 전국을 충격과 걱정에 빠트렸던 화재가 발생합니다. 화재로 인해 여러명의 사상자가 나왔고  불과 4개월 정도를 소유했던 건물주는 안전관리 소홀등을 문제로 징역7년외 벌금 1천만 원의 형사처벌을 확정받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유족들이(28인) 11억 6천만원의 압류를 진행하였고 그로인해 다시 경매로 진행되어 제천시가 낙찰을 받아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새로 진행되는 경매물건은 건물은 아예 화재로 인한 가치가 없다고 판단을 하고 건물은 매각에도 포함이 되지만 감정평가 금액은 아예 없는 상황입니다. 경매를 위한 내부사진입니다. 사고 당시의 상황을 짐작하게 하는 내부입니다. 제천시의 낙찰로 압류를 걸었던 유가족측에 배당될 금액은 약 5억 5천만원 이었습니다. 하지만 건물주는 그에 대한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결국 유가족들은 손해배상을 청구하게 되어 2020년 2월 16일 1심 승소판결을 받았습니다. 법원은 해당 결정문에서 희생자들의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였을때 총 손해배상액은 121억원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유가족들은 해당 결정문을 토대로 손해배상액을 재산정해 추가 소송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소송의 대상자는 배상능력이 없는 건물주가 아닌 제천시를 대상으로 한다는 예정입니다. 경매를 통해 상가 건물을 낙찰을 받고 벌어진 사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우리가 경매를 통해 다가구나 다세대 주택 물건을 검색하다보면 불법건축물이 많이 있으나 대부분은 별 문제가 아니라며 쉽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문제가 되었을때는 그 모든 책임이 낙찰자의 부담이 되기 때문에 입찰에 참여할 시 많은 주의가 요구 됩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자료를 포함한 원문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 바랍니다. https://cafe.naver.com/shinjiha2/15438 3월 출간예정인 "무조건 이기는 부동산경매 수업"도 많은 관심 바랍니다.
"홍어들 집단감염"…놓칠세라 또 광주에 '혐오폭탄'
16번째 확진자 광주에서 발생…보건당국 신고에도 검사 대상 누락 지역과 감염증 발생 무관한데…소식 알려지자 혐오 댓글들 인권위 "혐오표현 우려…차별 정당화하고 증오 선동"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2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던 광주광역시 소재 21세기 병원. (사진=박요진 기자) 16번째 확진자를 시작으로 광주 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감정에 기반한 광주 비하·혐오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16번 환자는 지난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에 거주하는 이 환자는 42세 여성으로 폐 관련 기저질환을 앓고 있다고 알려졌다. 확진 판정까지의 대략적인 과정은 다음과 같다. 태국을 여행한 16번 환자는 지난달 19일 입국해 설날 연휴인 25일 처음으로 오한 및 발열 증상을 보였다. 다음날인 26일에는 종일 집에 머물렀고, 27일 광주21세기병원과 전남대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이튿날 다시 광주21세기병원을 찾아 입원했다. 그러다가 지난 3일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6번 환자의 자녀인 18번 환자 역시 27일 광주21세기병원에서 입원 치료·수술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처럼 병원 내 감염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짙다. 격리조치 이전까지 16번 환자는 16일 동안 지역사회에 노출됐다. 다만 눈총을 산 일부 환자들과는 그 양상이 사뭇 다르다.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일부 환자들은 증상 발현 후에도 일상생활을 지속해 감염 위험을 높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 환자의 경우, 일찌감치 의심환자로 분류하지 않은 보건당국의 오판이 컸다. 16번 환자는 각 병원들을 방문한 27일 전화 1339로 자진신고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된다며 보건당국에 검사를 요청했다. 병원들도 마찬가지로 이 환자의 증세를 보건당국에 신고했지만 보건당국은 중국 방문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검사 대상에서 누락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오히려 환자가 스스로 직장에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환자 개인이 부주의했다기보다는, 의심환자 기준을 '중국 방문자'로 좁게 설정한 검역 시스템의 한계가 드러난 셈이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5일 "당시 보건소가 16번 환자에게 '방침이 태국을 다녀와서 열이 나는 것은 검사대상이 아니다'로 안내를 드린 상황"이라며 "사례 정의를 고치고 의사 재량이나 증상 위험도 등을 따져 검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그런데 16번 환자의 거주지가 '광주'라는 이유만으로 벌써 근거 없는 혐오 정서가 만연하다. 유출된 개인정보 문건, 가짜뉴스 등이 SNS 중심으로 확산돼 그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 16번 환자·18번 환자 관련 기사에는 "그래도 광주에서 확진자가 나와서 다행이다", "광주광역시는 '중국과 친해지기 지원센터'가 있는 곳이다. 계속 친하게 지내라", "드디어 제2 광주 사태가 벌어진다" 등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댓글들이 달렸다. 일부 댓글들은 높은 공감을 받아 상위에 올랐다. 광주에 문재인 정부 지지자가 많다는 이유로 "광주라면 달님(문재인 대통령)과 조국을 무조건 숭배하는 그 지역 아닌가. 단결 잘 되고 번식력 강한 홍어들의 집단 감염이 우려된다"는 직접적인 혐오·비하도 있었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될수록 대상만 달라진 혐오 정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국가인권위원회도 진화를 위해 나섰다. 국가인권위원회는 5일 공식 성명을 통해 "감염증에 대한 공포와 국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특정 집단의 책임으로 돌리는 혐오표현은 현 사태에 합리적 대처를 늦출 뿐만 아니라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킨다. 대상 집단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하거나 증오를 선동하는 것으로 나아갈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를 보도하는 언론에게도 "사회적 재난 시 언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지난 1월 16일 미디어 종사자들은 재난, 전염병 등이 발생했을 때 혐오표현이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인권의 측면에서 더욱 면밀히 살피고 전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라고 당부했다.
무의미한 인맥쌓기를 버리고 네트워킹을 해야한다.
'이너서클' 설립자 재닌 가너의 매일경제 인터뷰 기사 ―네트워킹이란 무엇인가. ▷네트워킹은 결국 '다른 사람과 연결'이다. 이는 단순히 모임에 나가 명함을 돌리는 것만으로 형성되지 않는다. 물론 다른 사람과 만나며 명함을 주고받는 것은 사업 성장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는 네트워킹의 전부가 아니다. 우리는 네트워킹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 마음에도 없는, 단순히 명함만을 돌리는 네트워킹을 진짜 네트워킹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앞서 말했듯이 네트워킹은 결국 연결에 있다. 즉,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내고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현재 일반적으로 진행되는 네트워킹에는 이러한 요소가 빠져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업을 위한 네트워크를 넘어) 개인을 위한 네트워크(network of you)다. 이는 소규모로 사람들이 교류하고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성장하고 성공하는 네트워크다. ―사람들이 네트워킹을 처음 할 때 저지르는 공통된 실수가 있다면. ▷대표적으로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스스로에 대해 말하면서 네트워킹을 시작한다. 본인의 문제 등을 말하며 상대방에게 무엇을 받으려고 한다. 즉, 일방적인 네트워킹을 형성하려고 한다. 둘째, 본인이 무슨 말을 할지에 대해 걱정을 너무 많이 한다. 이는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된다. 셋째, 자신이 어떠한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고,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한다. 이는 매우 일차원적인 대화다. ―네트워킹 비즈니스가 계속에서 생기는 이유는. ▷인간은 '연결하는 동물'이다. 하지만 (기술 발전으로) 연결성이 최고 수준인 현재, 우리는 서로 점점 멀어져간다. 디지털로 사람 사이가 연결되면서 대면으로 연결할 때보다 깊이가 줄었다. 깊이 없는 (디지털) 연결은 사람들에게 외로움을 선사한다. 이 때문에 타인과 대면 만남을 찾고 있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사람들은 함께 있을 때 더 똑똑하고, 함께 있을 때 글로벌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 함께하는 것은 우리 삶에서 유일하게 변화를 주도하는 요소다. (기사전문)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09&aid=0004516686
우한 실상 알려온 中시민기자 연락 끊겨…언론탄압 논란 확산되나
우한 잠입해 현장상황 알려온 시민기자 천추스 가족들과 연락 끊겨. 중국 공안 가족들에게 천추스 강제 격리 됐다 통보. 우한에서 자신이 보고 들은 것만 방송하고 보도하겠다며 취재 중인 중국 천추실 기자.(사진=유튜브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로 통행이 봉쇄된 우한(武漢)의 비참한 실태를 외부에 알려온 시민기자 천추스(34)가 지난 6일부터 실종 상태라고 CNN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족들에게는 천추스가 강제 격리에 처해졌다는 공안의 통보만이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존재를 처음 알렸다 처벌된 의사 리원량에 이어 언론 탄압 논란이 고조될 전망이다. CNN 방송은 봉쇄된 우한에 잠입해 중국정부에 비판적 보도를 이어온 시민기자 천추스가 목요일인 지난 6일부터 가족·친구들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족들에게는 천추스가 강제 격리에 처해졌다는 경찰의 통보가 온 것으로 알려졌다. 언제 어디로 격리됐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중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던 천추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며 봉쇄된 우한에 들어가 취재활동을 벌여왔다. 주로 감염의심 환자와 함께 병원을 찾아 진료조차 받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주거나 병원 장례식장에 잠복해 실제 사망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 등을 검증하는 등 중국 정부가 민감해 하는 부분을 집중 취재해왔다. 천추스는 연락이 끊기기 전 마지막 올린 동영상에서 지난 1월 29일 밤 3시간 동안 우한의 한 병원에 몇 대의 운구 차량이 드나드는 지를 확인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동영상에서 1시간 반동안 4대의 운구차량이 드나들었다며 화장장이 24시간 가동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하루 몇 대의 차량이 화장장을 오고가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한에서 자신이 보고 들은 것만 방송하고 보도하겠다며 취재 중인 중국 천추실 기자.(사진=유튜브 캡처) 천추스는 이 동영상에서 자신이 공안에 의해 격리될 수도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자신과 같이 우한의 실상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는 한 시민기자가 갑자기 공안에 끌려들어갔다가 자신과 지인들이 인터넷을 통해 이 사실을 알리고 여론을 만들자 풀려났다고 알렸다. 천추스와 연락이 끊기자 한 친구는 천추스의 트위터 계정에 천추스 모친의 영상 메시지를 올렸다. 천추스는 당국에 끌려갈 경우를 대비해 자신의 트위터에 로그인할 수 있는 계정 정보를 이 친구에게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게시된 영상 메시지에서 천추스의 모친으로 보잉는 여성은 "온라인의 모든 분, 특히 우한의 친구들에게 아들을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고 호소했다. 천추스의 친구이자 격투기 선수인 쉬샤오둥은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통해 "천추스가 격리라는 이름으로 구금됐다고 당국이 부모에게 알려왔으며 천추스의 모친이 '언제 어디로 간 것이냐'고 물었으나 답변을 거부했다"고 확인했다. CNN은 우한 공안 등에 천추스의 행방에 대해 문의했지만 천추스 관련 정보가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단독] "좋은 아빠 되고파" 고유정 피해자의 '부성애'
<2017년 전남편·아이 면접교섭 보고서 단독 입수> 고유정, 아이-아빠 면접 일정 일방적 변경하고 시간 줄여 전남편 "소소한 일상 나누지 못해 미안하다" "다해줄 것" 재판서 고 씨, "이기적인 나쁜 아빠" 주장한 내용과 달라 지난해 7월 9일 제주동부경찰서 앞에서 피해자 유가족과 제주도민들이 고유정 엄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고상현 기자) 오는 20일 전남편 살해 혐의 등으로 1심 선고를 앞둔 피고인 고유정(37‧구속). 재판 내내 "전남편이 아이에 관한 관심이 적었다" "이전 면접교섭 과정에서 아이가 아프더라도 정해진 시간을 무조건 채웠다"고 하는 등 피해자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을 남발했다. 특히 "사건 당일에도 이기적인 전남편이 강압적으로 펜션을 쫓아와 사건이 벌어졌다"고 주장하며 모든 책임을 숨진 전남편 탓으로 돌려 논란이 됐다. 17일 CBS노컷뉴스가 피해자 유가족으로부터 단독으로 입수한 '면접교섭 보고서' 내용을 보면 고 씨의 주장과 크게 달랐다. 이 보고서는 지난 2017년 이혼 소송 과정에서 이뤄진 두 차례 면접교섭 당시 상황과 자신의 감정을 피해자가 생전에 직접 작성한 것이다. 보고서에는 고 씨의 주장과는 다르게 "(이혼 소송으로) 소소한 일상을 나누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고, "좋은 아빠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등 피해자의 아들(6)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 고유정이 오히려 일방적으로 면접교섭일을 바꾸거나, 시간을 단축하는 등 이기적인 태도를 보였음을 알 수 있다. 사건 당일 피해자가 무리하게 펜션에 쫓아왔다는 주장과도 크게 어긋나는 것이다. 피해자 남동생은 "고유정은 재판 내내 형님에 대한 근거 없는 주장으로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 이 보고서를 고 씨의 거짓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법원에 제출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면접교섭 보고서 내용이다. 이 중 중복되는 내용은 제외하고 일부만 발췌했다. 2017년 면접교섭 보고서. (자료=유가족 제공) ◇ 첫 번째 면접교섭 : 2017년 4월 22일 제주 공룡랜드 "지훈(가명)이는 저를 거의 10개월 만에 만나는지라 아빠인 저를 좀 어색해했습니다. 하지만 공룡 모형들도 보고 푸쉬카를 태워주면서 아이가 너무 즐거워했고 어색함도 좀 줄어드는 것 같았습니다." "비눗방울이 발사되는 장난감 총을 미리 준비해왔는데 아이가 너무 즐거워했습니다. 다음에도 야외에 나가서 놀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는 전에 봤던 것과는 다르게 너무 많이 자라 있었습니다. 너무 커버려서 지난 시간 동안 함께 있어 주지 못했던 게 못내 아쉽고 너무 미안했습니다. 앞으로는 정말 좋은 아빠가 되자고 다짐했습니다." 고유정에 희생된 그가 아들에게 남긴 마지막 노래 ◇ 두 번째 면접교섭 : 2017년 5월 20일 제주 키즈카페 "키즈카페에 온 아이는 너무도 즐거워했습니다. 여러 놀이기구를 타며 놀았고 저도 옆에서 같이 있어 주며 놀아줬습니다. 어려울 것 같은 놀이기구도 자유자재로 타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금 아이가 많이 컸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장난감을 좋아하는지' 여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이가 너무나도 또박또박 대답해서 정말 많이 놀랐고 기뻤습니다. 지금껏 아이를 못 봤던 시간이 너무나 아쉽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소소하지만 아이가 커가는 일상을 함께하지 못한 게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아이가 스파게티를 먹는데 너무나 잘 먹기에 예전에 아이가 국수 면을 좋아하던 기억이 떠올라서 혼자서 웃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준비해온 과일로 간식도 먹었습니다. 아이가 잘 먹고 잘 크는 것 같아서 내심 자랑스럽고 감사했습니다." "어린이날 주지 못했던 선물을 아이에게 줬습니다. 자동차로 변신하는 로봇 장난감과 공룡 장난감, 책을 선물했는데 그 중에서도 로봇 장난감을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다음에는 직접 아이를 장난감 가게에 데리고 가서 본인이 원하는 장난감을 사주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짧게 만났지만, 다음에는 정말 좀 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돌고래 쇼를 하는 곳에 가서 동물들과 교감도 할 수 있게 하고, 항공우주박물관에 데려가서 비행기와 우주왕복선도 보여주고 싶습니다. 지난 시간 아빠가 못 해줬던 것들을 다해줄 생각입니다." '고유정이 일방적으로 면접교섭일을 바꿨다'는 내용이 나온 보고서. (자료=유가족 제공) ◇ "고유정, 일방적으로 시간 단축하고 일정 변경" "첫 번째 면접교섭에서 다소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지훈이를 2시간 정도밖에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그 당시에 며칠 동안 중이염을 앓고 있어서 몸이 안 좋은 편이었습니다. 아이가 아픈 걸 탓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아쉬웠던 점은 아이가 아팠다면 지훈 엄마(고유정)가 미리 제게 연락을 해서 면접교섭 날짜를 바꿨으면 어땠을까 하는 것입니다." "법원에서 지정해준 두 번째 면접교섭 날짜는 원래 5월 13일입니다. 하지만 그 전날 지훈 엄마가 연락이 와서 회사일 때문에 바쁘다고 면접교섭 일자를 바꾸자고 했습니다." 고 씨는 이 두 번의 면접교섭을 끝으로 피해자에게 2년 동안 아이를 보여주지 않았다. 면접교섭 소송을 벌인 끝에 2019년 5월 25일 꿈에 그리던 아이를 보러 간 피해자는 고 씨에게 잔혹하게 살해됐다. 피고인 고유정. (사진=고상현 기자) '고유정 사건' 선고 공판은 오는 20일 오후 2시 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에서 열린다. 고 씨는 지난해 5월 25일 저녁 제주시 조천읍 한 펜션에서 전남편인 강모(36)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은닉한 혐의다. 또 지난해 3월 2일 새벽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엎드려 자는 의붓아들(5)의 뒤통수와 가슴 부위를 10분간 눌러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고유정의 일련의 범행을 극단적 인명 경시 태도에서 비롯된 계획범행으로 규정하고, 재판부에 사형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고 씨는 전남편 사건에 대해서 계획범행이 아닌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다. 의붓아들 살해 혐의는 부인했다. 검찰과 변호인 간 주장이 엇갈린 가운데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책추천] 평소 정치를 잘 몰랐던 사람들을 위한 정치 입문 도서 5
안녕하세요. 책과 더 가까워지는 곳 플라이북입니다. 최근 이름도 생소한 새로운 당들이 여기저기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정치를 쉽게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을 골라보았습니다. 정치는 '그들 만의 리그'라고 느껴지는 요즘 세대에게 삶을 바꿀 기본 정치 상식을 알려주는 책 내가? 정치를? 왜? 이형관, 문형경 지음 ㅣ한빛비즈 펴냄 책정보 보러가기> 답답한 정치, 알지 못해서 더 답답한건 아닐까? 세상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과 정치적 안목을 키워줄 책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정치의 상식 신동기지음 ㅣM31 펴냄 책정보 보러가기>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정치가 될까? 살아있는 정치 이야기를 청소년 수준으로 쉽게 설명한 책 정치를 알아야 세상을 바꾼다 정래지음 ㅣ자음과 모음펴냄 책정보 보러가기> 우리 나라 ‘대한민국’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국가에 대해 질문하고, 훌륭한 국가를 상상하게 해주는 책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지음 ㅣ돌베개펴냄 책정보 보러가기> 저 사람은 가난한데 왜 부자를 위한 정당을 뽑지? 정치 속 프레임 전쟁에 대해 소개한 책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조지 레이코프지음 ㅣ와이즈베리펴냄 책정보 보러가기> 플라이북 앱 바로가기>
박노자 "손가락질 하며 '코로나가 온다'...혐오 춤추는 유럽"
국적으로 보균자 취급? "인종주의 광란" '불평등' 진단한 <기생충>, 전세계 공감 반지하 가족들의 싸움..연대는 불가능한가 인재영입? '이익집단' 정당에 왜 법조인들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노자(오슬로대 한국학과 교수) 분위기를 바꿔서 계절마다 찾아오는 뉴스쇼의 특별한 코너죠. 계간 박노자. 또다시 한 계절이 가고 박노자 교수가 한국에 오셨습니다. 노르웨이 오슬로대학교 한국학과의 박노자 교수, 어서 오십시오. ◆ 박노자> 안녕하십니까. 어서 왔습니다. ◇ 김현정> 언제 도착하셨어요? ◆ 박노자> 도착한 지 좀 됐습니다. 3일 됐습니다. ◇ 김현정> 3일 되셨어요? 아직 그러면 시차 적응이 잘 안 되시겠네요. ◆ 박노자> (웃음) 안 돼가지고 지금 커피를 들이마시고 있습니다. 이렇게 각성제 삼아. ◇ 김현정> 아니, 솔직히 이번에는 좀 한국 들어오기 좀 꺼려지지 않으셨어요? ◆ 박노자> 저한테는 꽤나 교육받았다는 주위 사람들도 가면 죽지 않겠느냐. 생명보험 들었느냐, 라고. 생명보험 들지는 않았습니다. ◇ 김현정> 노르웨이 사람들이 생명보험 들었냐? 한국 가도 되냐? 그런 질문을 받으셨을 정도로. 그 얘기는 유럽에도 이 코로나19 공포라는 게 있다는 얘기네요. ◆ 박노자> 그러니까 공포라고 하면 얌전한 표현이고요. 혐오와 인종주의의 광란이 지금은 춤추고 있다고 아마 그렇게 표현하면 그건 정확할 것 같습니다. 심지어 어디까지냐 하면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한국 연구자들이 네덜란드에 출장을 갔을 때 암스테르담 길거리를 가다가 현지인 청소년들한테 '코로나가 온다, 바이러스가 온다.' 이렇게 손가락질당하고요. 박노자 교수(노르웨이 오슬로대학교 한국학과) ◇ 김현정> 한국 사람이 걸어가는 것만 보고 저기 코로나 온다, 바이러스 온다. ◆ 박노자> 그렇습니다. 아니면 예를 들어서 KLM 네덜란드 항공 기내에서는 한국인만 보게끔 한국말로 '승무원 전용 화장실'이라고 써놨고. 그것도 영어 아닌 한국말로만. ◇ 김현정> 한국말로만. 영어로는 그 표현이 없었어요? ◆ 박노자> 네. 그러니까 모든 한국인들을 잠재 보균자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이거는 인종주의적 광란이죠.. ◇ 김현정> 그 얘기는 지금 중국 옆에 한국 있고 한국에 확진자가 꽤 많죠. 이런 것 때문에. 그러니까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특히 한국에 대한 혐오도 상당하다. ◆ 박노자> 그러니까 혐오가 원래 상당하지도 않고 그다지 많지도 않은데 유럽인들의 인종주의가 가장 많이 타격을 가하는 것이 중동.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출신들이죠. 그런데 이번에는 한국이나 유럽에서 부추기는 것이 미국발 뉴스가 큰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우리가 이렇게 공포가 극심한 공포가 지금은 좀 잦아들었으면 초반에 그랬던 것은 미국의 부추김이 있었다. ◆ 박노자> 미국발 뉴스에서는 상태를 대단히 과장되게 표현하는 부분이 많았고 국내 보수 언론이나 유럽 보수 언론들이 그 부분을 또 확대 해석해서 상당히 의도적으로 확대 해석해서. 예를 들어서는 며칠 전에 한국의 조선일보는 '서울이 유령 도시가 됐다'는 그런 기사를 내보내지 않았습니까? 제가 3일 동안 서울에서 체류하면서 유령 도시라고는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 김현정> 유령 도시는 아니죠. ◆ 박노자> 그러니까 한국 보수 언론들도 만만치 않게 공포 마케팅으로 주가를 올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 김현정> 여하튼 유럽과 북미는 지금 미국발 뉴스 때문에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중국인, 한국인에 대한 혐오가 상당히 극에 달했다. ◆ 박노자> 원래 그렇게 많지도 않았는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그 영국에 있는 사립학교에서 중국인 학생. 중국에 갔다 오지도 않은 중국인 학생의 수업 참여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청원이 일어나는가 하면. ◇ 김현정> 중국 안 갔다 왔는데 중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수업 금지? ◆ 박노자> 네. 그런 이야기가 금지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종종. 그건 말이 안 되는 일이죠. ◇ 김현정> 심각하네요. 그런데 문제는 그게 지금 유럽, 북미에서만 있는 일이 아니라 우리 내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어요. 어떤 식이냐 하면 1339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에 전화가 온대요. '우리 건물에 중국인이 삽니다. 이 중국인을 검사해 주세요. 이 중국인 중국 갔다 오지도 않았는데 중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검사해 달라. 혹은 우리 식당에 출입 금지. 우리 편의점에 출입 금지' 이런 게 붙어 있답니다. 이거 아까 그 화장실 얘기랑 똑같은 거잖아요. ◆ 박노자> 똑같은 거예요. 이게 아주 큰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여기에 몇 가지가 있는 거죠. 하나는 미국발 그런 과장된 뉴스를 받아쓰기하고 확대 해석해서 공포 마케팅하는 국내 보수 언론들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는 거죠. ◇ 김현정> 아니, 물론 조심해야 되고 이 병의 정체를 전혀 모를 때는 조심하고 방역 철저히 하고 관리하는 건 너무 당연한 거지만 혐오까지 유도할 정도의 지나친 공포 분위기 조성은 미국발로 온 것이다. ◆ 박노자> 그런 부분이 있는가 하면요. 지금은 보수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 진영으로서는 정권 타도 명분을 찾아야 하는데 예컨대 코로나 바이러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라는 식으로 흠집내는 거죠. ◇ 김현정> 정치적인 것도 섞여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 박노자> 아무래도 정권을 어떻게든 뒤집어보려는 차원에서는 좀 뭐랄까. 좀 더 심하게 정권이 무능하다는 식으로 그렇게 표현하는 게 아닌가. ◇ 김현정> 이런 것도 뒤섞여 있는 상황들이다. ◆ 박노자> 그런 부분들이 좀 있고 예를 들어서는 대림동에서는 소위 중국인 밀집지역에 배달을 갈 경우 추가 요금 달라라고 청원했다든가 정말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일들이 벌어지는 겁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게 우리에서도 벌어지고 외국에서는 또 우리를 향해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역지사지해야 되는 건데. 알겠습니다. 코로나 이야기로 시작을 했는데 사실은 간만에 반가운 뉴스 하나도 좀 얘기하고 싶어요. 기생충. 보셨어요, 안 보셨어요? ◆ 박노자> 제가 이건 의무적으로 당연히 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한국 대중학 수업하고 있는데. ◇ 김현정> 한국학과 교수시니까. ◆ 박노자> 학생들이 가장 많이 본 영화고요. 그게 노르웨이에서는 거의 국민 영화가 거의 된 겁니다. 지금은 제 집 근처의 영화관에서도 상영하고 있는데. ◇ 김현정> 노르웨이의 조그마한 영화관에서도? ◆ 박노자> 네, 아주 자그마한 오슬로 위성 도시의 작은 현 그 지역 영화관에서도 한국 영화로서 최초입니다. ◇ 김현정> 미국도 아니고 노르웨이 작은 도시의 작은 영화관에서도 기생충을 상영해요? ◆ 박노자> 그렇습니다. ◇ 김현정> 많이 봐요? ◆ 박노자> 아주 많이 봅니다. 대단히 많이 보고 지금 핀란드에서 사는 제 여동생도 보고 긴 후기를 남기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기분 좋다. ◆ 박노자> 거의 전 세계를 강타한 영화인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 일단 아카데미에서 4관왕 했다고 우리 정말 너무너무 좋아하고 거의 난리가 났거든요. 이게 우리만 난리 난 게 아니라. ◆ 박노자> 전 세계가 난리 났습니다. ◇ 김현정> 전 세계가 난리 난 거 맞습니까? ◆ 박노자> 맞습니다. 그건 한국 언론들이 한류라든가 이런 데 대해서 뻥튀기를 좋아하지만 이번에는 뻥튀기는 아니었습니다. ◇ 김현정> 뻥튀기 아니에요. 그러면 왜? 물론 외국의 문화도 잘 아시고 한국학 전공자. 한국도 너무나 잘 아시는 분이 보시기에 기생충은 왜 외국인들에게 통했는가. ◆ 박노자> 쉽게 이야기하면 아주 쉽고 압축적으로 이야기하면 기생충이 한국의 근본 문제를 너무나 정확하게 파헤친 영화이기 때문이고 한국의 근본 문제는 세계의 문제의 고농도 압축판이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가 앓고 있는 병을 대한민국이 좀 심하게 앓고 있거든요. 그래서 기생충은 이 병에 대한 진단을 내린 것인데 이 진단은 한국에도 전 세계에도 해당되기 때문에 전 세계가 지금 이 영화에 열광하고 이 영화에 대한 해석은 언론의 주요 기삿거리가 되는 거죠. 영화 '기생충' 스틸컷(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김현정> 한국이 심하게 앓고 있는 병이자 전 세계가 앓고 있다는 그 병은 뭡니까? ◆ 박노자> 크게 봐서는 불평등이 내재화돼 있고 내면화가 되어 있고. 불평등의 내면화. 그리고 연대의 불가능성입니다. 기생충의 제일 중요한 테마 하나는 반지하와 고급 맨션의 대조가 그게 하나고요. 그리고 두 번째는 반지하 살아야 되는 두 가정이 서로 죽고 죽이는 혈전을 벌이는 겁니다. ◇ 김현정> 큰 집 반지하하고 저기 송강호 씨네 반지하하고. 결국 반지하 집들끼리 싸워. 서로 죽이고. ◆ 박노자> 그렇습니다. 서로가 서로 죽입니다. 그건 기생충이 전해주는 신자유주의 후기, 세계적인 신자유주의 후기의 이 세상에 대한 끔찍한 진리입니다. 그런데 이 진리는 한국에도 너무 잘 정확하게 한국 문제의 그 요체를 방영하지만 그렇다고 그거로부터는 자유로운 나라 어디에도 없습니다. ◇ 김현정> 어디도 자유로운 나라가 없다. 굉장히 찌릿하네요. 그러니까 불평등, 상위층과 약자, 하위층 간의 결합이 안 되는 건 물론일 뿐 아니라 당연할 뿐 아니라 하위층끼리도 약자끼리도 서로 물고 뜯고 연대가 안 되는 이게 문제다. ◆ 박노자> 물고 뜯고 그나마 연대가 되는 단계가 어디까지냐 하면 가족까지입니다. ◇ 김현정> 가족끼리라. ◆ 박노자> 가족끼리 싸우는 거죠. 우리는 계급연대론. 이런 80년대에 좀 유행했던 단어가 있는데 우리는 계급 연대는 가족 연대. 가족 연대가 되는 건... ◇ 김현정> 그나마 다행이네요. 가족끼리 연대되면 그나마 다행이네요. ◆ 박노자> 그것도 안 되는 경우가 좀 많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 기생충 중에서 제일 인상적인 장면이나 대사 같은 거 혹시 떠오른 것이 있습니까? ◆ 박노자> 가난한 사람의 냄새. 그러니까 왜냐하면 미국의 인종주의자들이 오랫동안 흑인한테 특별히 찌릿한 냄새가 난다고 흑인들을 비하해 온 거예요. ◇ 김현정> 무슨 냄새요? 찌릿한 냄새? ◆ 박노자> 그러니까 흑인들의 특별한 흑인만의 냄새가 있다. 흑인 체취. 그래서 그건 인종 차별주의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표현입니다. ◇ 김현정> 백인들도 냄새 있어요. ◆ 박노자> 당연히 있죠. ◇ 김현정> 특유의 냄새가 없는 국민이 어디 있어요, 민족이 어디 있어요. ◆ 박노자> 없는데 인종 차별주의자들이 그렇게 해서 흑인을 차별해 온 거죠. 그래서 지금은 빈민이 무엇이 되는가 하면 서러운 피차별 인종이 되었다는 그거입니다. 이 영화는 너무나 정확하게 은유, 비유적으로 빈민이 또 하나의 피차별 인종이 되는 그런 사회적인 인종주의가 만연해 있는 상황을 짚은 겁니다. ◇ 김현정> 사회적인 인종주의. 예전에 흑인이어서 황인이어서 이래서 너 냄새 나. 너 김치 냄새 나, 너 흑인 냄새나, 암내 나. 이러면서 서로 차별하듯이. ◆ 박노자> 이제 반지하 인종을 차별하는 겁니다, 반지하 인종. 그건 전 세계에 퍼져 있는 거죠. ◇ 김현정> 반지하 인종, 빈민이라는 인종을 차별하는 거다, 냄새로. ◆ 박노자> 그러니까 이 영화는 이 세계에 있는 너무나 끔찍한 진실을 너무나 잘 표현해냈고 그만큼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겁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지금 이 열광이 그냥 나오는 열광이 아니고 만들어진 열광 아니고 우리가 국뽕에 취해서 하는 열광 아니고.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각본상·국제영화상·감독상·작품상을 수상하며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 의 배우 및 스태프가 12일 오전 인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박소담, 제작사 바른손필름 곽신애 대표, 송강호, 조여정, 박명훈. 황진환기자 ◆ 박노자> 전혀 아닙니다. 지금 기생충에 대해서 가장 많이 써주는 언론과 가디언이 뉴욕타임스입니다. 제가 평상시에 보던 건데 거기에서는 매일 몇 개씩 기사가 나옵니다. ◇ 김현정> 매일요? ◆ 박노자> 그렇습니다. 가디언에서는 한 2주 전에 어떤 기사까지 나왔냐 하면 한국이 왜 세계 최고의 영화 산업을 갖고 있는가. ◇ 김현정> 왜라고 합니까? ◆ 박노자> 그러니까 80년대 미완의 혁명의 여열. ◇ 김현정> 열이 남아 있다. ◆ 박노자> 80년대 만들어진 급진적인 그런 열정 그리고 사회적 비판과 대중적 흥행을 굉장히 잘 겸비한 그런 영화인들이 존재한다. 그렇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부러워하는군요. ◆ 박노자> 부러워들하죠. ◇ 김현정> 부러워들하죠. 그래요. 코로나 얘기... 코로나 얘기가 아니라 기생충 이야기. 둘 다 들으니까 기생충, 코로나 막 이러네요. 기생충 얘기였고 한 가지 더. 노르웨이에서 한 계절을 쭉 보내시면서 한국의 정치판을 쭉 보셨죠. ◆ 박노자> 의무상 봐야죠. 기생충도 의무성으로 봐야 하지만 저는 기생충은 그래도 좋아하면서 봤고 한국 정치판은 조금 다릅니다. ◇ 김현정> 한국의 정치판, 총선이 돌아가는 건 정말 어떻게 보고 계세요? ◆ 박노자> 그런데 제가 그것도 국뽕이 아니고 진짜 진솔하게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번 총선에 대해서는 기대를 조금 겁니다. ◇ 김현정> 어떤 면이 기대가 되세요? ◆ 박노자> 그러니까 준연동형 비례 대표제. 이 부분은 처음에는 우리가 진짜 다당제로 드디어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 김현정> 사실 완벽한 연동형 비례 대표제, 비례제는 아니지만 준이지만... ◆ 박노자> 그렇다 하더라도 소수 정당이 이제는 70만 표만 넘으면 그나마 비주류를 대변할 수 있다. 우리 국회의 제일 큰 문제는 우리 국회 너무 주류적이라는 겁니다. 우리 국회에서는 가장 많이 대표되는 직업이 무엇입니까? 변호사입니다. ◇ 김현정> 법조인들. 검사, 변호사. ◆ 박노자> 정치의 거의 4분의 1 가까이 있는 게 법조인. ◇ 김현정> 다른 나라는 이렇게 많지 않아요, 법조인 정치인이? ◆ 박노자> 전혀. 노르웨이 국회에는 제 학생도 가 있는데요, 의원으로. ◇ 김현정> 학생이요? 노르웨이 국회에? ◆ 박노자> 그럼요. 거기 노르웨이 국회는 20대 초반의 학생도 가 있는데. ◇ 김현정> 그래요? ◆ 박노자> 왜냐하면 정상적으로는 국회는 모든 계층들을 골고루 대변해야 합니다. 학생도 시민이에요. 학생도 시민이고 노후 연금 생활자도 시민이고 장애인도 시민이고 노동자도 농민도 시민입니다. ◇ 김현정> 그래야 되는데 우리는 법조인. 직업군으로 보면 법조인이 너무 많고. ◆ 박노자> 그리고는 학력으로 보면 고졸은 없다시피 하고 거의 모두들 대졸이고 상당 부분은 석사 학위 보유자들이고 그리고는 재산... ◇ 김현정> 그중에서도 학교는 서울대 출신이 한 20% 되죠. ◆ 박노자> 넘고. ◇ 김현정> 전에는 더 많았어요. ◆ 박노자> 전에는, 18년 전에는 40%였기 때문에 그런 농담이 있었죠. 국회에서 서울대당 만들면 집권할 수 있겠다. 그런데 서울대당 만들 것도 없이 이미 집권하고 있으니까.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여기서 반론 하나, 반론 하나. 그래도 국민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인데 뭐 좀 더 배우고 좀 더 지식인, 엘리트. 조금이라도 더 아는 사람들이 리더가 되는 게 더 좋지 않겠느냐라고 반론한다면? ◆ 박노자> 이미 민주주의라는 것이 국민들을 무슨 엘리트가 리드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이 스스로 리드하는 게 민주주의라는 게 제 의견입니다. ◇ 김현정> 누가 끌고 가는 것이 아니다? ◆ 박노자> 아니죠. 그건 시민들이 스스로 이끌어가고 그러니까 예컨대 노동자들을 노동자가 대변하고 학생은 학생이 대변하고 그리고 노인은 노인. 그러니까 연금 생활자를 연금 생활자가 대변하고 그게 정상입니다. 그래야 정확하게 이해관계를 표방할 수 있지. 강남에서 사는 부유한 석사 학위 보유자가 강북에서 사는 가난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이해관계를 정확하게 대변할 수는 없습니다. ◇ 김현정>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사회는 너무도 다양한데 우리의 국회는 너무도 획일적이다. 그걸 깨는 다당제. 완전하지는 않지만 이번에 시작이라도 한 것. 거기에 긍정적으로 보시는가요? ◆ 박노자> 그럼요. 이번에는 노동당, 녹색당, 여성의당, 민중당. 이런 여러 가지 비주류 당 계층들의 이해관계를 사실 비주류와 당원들. 인구의 절반이 여성인데 여성의 목소리도 비주류화당한 겁니다. ◇ 김현정> 여성도 비주류, 심지어. 절반인데. ◆ 박노자> 정치계에서 그렇게 되지 지금 국회에서는 이 나라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들이 국회에서 몇 퍼센트입니까? 20% 정도죠. 말이 안 되죠. 절반이 돼야 되는데.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 거군요. 다양성이 너무도 중요. 어떤 분도, 이런 반론 주시는 분도 계세요. 그렇게 너무도 다양한 사람들이 들어가서 국회를 움직이게 되면 국회가 이게 속도 있게 뭔가를 추진할 수 있겠는가. 너무 다양하게 좌충우돌 계속해서 갈등이 있지 않겠는가. ◆ 박노자> 그런데 그거야말로 민주주의 아닙니까? 속도 특히 빨리빨리 가는 거 그건 개발 독재. 그런데 개발 독재가 속도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 단점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우리 다 기억하고 있죠. ◇ 김현정> 단점이 얼마나 많은지. ◆ 박노자> 그러니까 불도저라는 건 추진력이 있다는 장점이 있어도 그 단점들이 꽤 많습니다. 불도저에 깔리면 별로... ◇ 김현정> 불도저에 깔리면 안 되죠. 죽죠. ◆ 박노자> 그러니까 속도 내고 이런 것보다는 서로 이해관계가 잘 조절되는 게 훨씬 좋은 겁니다. 세상 살기 편한 세상이죠. ◇ 김현정> 그러네요. 박노자 교수님, 이제 끝날 시간 다 됐지만 한 가지만 더. 인재 영입을 각 당이 부지런히 하고 마치고 이거 보셨죠? 어떻게 보셨어요? ◆ 박노자> 일단은 사법부 출신들이 꽤 많이 들어오고. 제가 사실은 예를 들어서 판검사 출신들이 정당에 들어오고 이런 거 봤을 때 조금 회의적으로 . ◇ 김현정> 역시. ◆ 박노자> 변호사 같은 경우에는 정치하는 것은 거의 세계적인 관행이지만 판사나 검사는 어디까지 국회의 기관인 만큼 중립적이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정치적 이해관리하고는 달리. ◇ 김현정> 그만두고 좀 이따 가는 경우도 아니라고 보세요? ◆ 박노자> 그런데 사실은 유럽 나라에서는 판검사 출신의 정당 정치인은 굉장히 드뭅니다. ◇ 김현정> 그래요. ◆ 박노자> 교수 출신의 정치인도 드물지만. ◇ 김현정> 교수 출신도 드물어요? ◇ 김현정> 아주 드물어요? ◆ 박노자> 어디까지나 직업인 집단이죠. 그것도 어떠한 말하자면 일류 정치의 이해관계 내지 진리를 대변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그러니까 정당이라는 것은 어떤 기준 또는 어떤 또는 어떤 집단의 이해 대변자거든요. ◇ 김현정> 이익 집단이죠, 정당은. ◆ 박노자> 이익 집단이죠. 그런데. ◇ 김현정> 거기에 교수가 가는 게 아니다, 판검사가 가는 게 아니다? ◆ 박노자> 판검사는 정의를 대변하는 사람이고 교수는 원칙상 진리를 대변하는 사람입니다. ◇ 김현정> 교수는 진리를 대변, 판검사는 정의를 대변해야 한다. ◆ 박노자> 그런데 그게 대한민국에서는 그렇게 안 됩니다. 이게 문제입니다, 사실은.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 거군요. 박노자 교수. 좀 계절마다 한 번씩 말고 조금 더 자주 오시면 안 돼요? ◆ 박노자> 비행기 자주 타면 기후 재앙에 기여하는 겁니다, 사실. ◇ 김현정> 이상 기후에. 그러네. ◆ 박노자> 지금 안 그래도 눈도 안 오는데. 노르웨이에서 지금 눈이 안 와서 스키 못 타는데. 그거 문제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면 계간으로 계속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 박노자> 감사합니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현정> 감사드리고요, 교수님. 다음 계절에 또 모시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노자> 감사합니다. ◇ 김현정>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학국학과의 박노자 교수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브라질리언 왁싱하고 왔어요!
OFF THE RECORD BEAUTY 부끄럽지만 궁금하고 두렵지만 도전하고 싶은 모든 것, 오프 더 레코드 뷰티 시작은 이러했다. “형, 브라질리언 왁싱 해 봤어? 그게 얼마나 좋냐면……” 얼마 전, 브라질리언 왁싱을 한 동생 녀석이 브라질리언 왁싱에 대해 열을 올렸다. ‘브라질리언 왁싱’이란 음부 제모를 의미한다. 여성들이 여름 철, 비키니 사이로 삐져 나오는 털이 신경 쓰일 때 받는 왁싱 중 하나인데 요즘은 그루밍 족 열풍으로 남자들이 더 많이 하는 추세라고. 실제로 서양의 경우 국부 주변의 위생과, 세균 번식 방지, 연인 관계에서 에티켓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얼마 남지 않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나의 전방과 후방을 맡기게 되었다. 남녀의 차이를 느껴 보기 위해 호기심 넘치는 나와 행동파 뷰티 디렉터가 함께 도전하기로 했다. 남자 브라질리언 왁싱 직접 체험해보니 Men’s PROFILE 나이 l 24세 毛 스타일 l 일반 남자들에 비해 숱이 적다. 굵기는 보통! 시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 “여기가 제일 아파요.” 생애 첫 브라질리언 왁싱을 위해 찾아간 곳은 ‘청담 마르지아 힐링 스파.’ 호기심은 앞서는데 왠지 털을 뽑아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통증이 적은 왁싱 숍을 수소문했다. 이 곳에서 진행되는 ‘슈가링 브라질리언 제모’는 여타 왁싱에 비해 통증이 현저히 적다는 것이 장점. 시술 할 때는 머리 속에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따로 마련된 샤워 부스에서 간단하게 씻고 침대에 올라갔을 때부터 정신이 혼미했다. 관리사 선생님이 들어왔을 때와 그 곳을 덮은 천이 걷히는 순간 온 몸이 경직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라. 다리 털 한 뭉치가 뽑히는 느낌!’ 그 곳을 처음 본 선생님은 일반 남자들에 비해 숱이 적고 털의 굵기는 보통이라고 했다. 그래도 여자보다 일반적으로 남자의 시술 시간이 좀 더 길다고. 시술이 시작되고 미지근한 슈가링 왁스가 살과 맞닿았다. 가장 풍성한 위 부분을 가위로 잘라내고 이후부턴 뽑히지 않으려는 털과 뽑으려는 선생님 사이에서 많이 아팠다. 털이 난 부분에 슈가링 왁스를 붓는데 일반 왁스와 달리 우드 스틱을 이용하지 않아 스틱을 재사용할 일이 없어 훨씬 위생적이다. 왁스가 굳으면 “좀 아픕니다.”라는 말이 들리고 “촥!”이라는 소리가 20~30분째 반복되었다. 차마 눈을 뜰 수는 없지만 눈 앞에 불꽃이 튀는 기분이다. “여기가 제일 아파요.” 한 쪽 다리를 접고 사타구니 깊숙한 곳에 털을 제거할 때는 소리도 못 내고 두 손에 라이언 인형이라도 쥐고 싶었다. 처음 느껴보는 쾌적함, 신세계가 따로 없네! 마지막까지 뽑히지 않은 털들은 족집게를 이용해 말끔하게 제거하고 나니 그야말로 신세계. 마지막에 진정을 돕는 젤까지 바르고 나오는데 처음 경험 해보는 쾌적함이다. 그 곳도(?) 확실히 편안하고 많이 움직여도 땀이 차지 않고 개운한 느낌이 든다. 다만, 화장실을 갈 때 마다 깜짝 놀라곤 하는데 깔끔한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당장 고! 게다가 여자 친구가 귀엽다고 했으니 이 정도면 성공적이지 않은가? 이번 크리스마스 이브 날, 이 귀여움을 좀 더 어필해 볼 생각이다! 여자 브라질리언 왁싱 직접 체험해보니 Women’s PROFILE 나이 l 29세 毛 스타일 l 모량이 적고 굵기도 가는 편. 시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 “뒤로 돌아누우세요.” 브라질리언 왁싱 체험은 생각지도 못한 경험이었다. 주기적으로 브라질리언 왁싱을 하는 친구에게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은 안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한 사람은 없다는 것. 특히 그 날에도 훨씬 위생적이라 남자친구가 그 곳을 보고 놀라던 말든 꾸준히 숍에 들른다고 했다. 게다가 성적 패티쉬를 자극하기에도 좋다고. 그래도 지워지지 않는 걱정은 시술 할 때 포즈였다. 누군가에게 다리와 다리 사이를 오픈한다는 것도 민망한데 심지어 요가에서 할 법한 요염한 고양이 자세를 해야 하다니 지금이라도 안 한다고 할까? 왁스에 따라 통증도 참을 만하다! 시술 전 간단한 차트를 작성한다. 제모 경험이 있는지, 1년 안에 피부과 시술을 받았는지, 알러지 반응이 있는지 등 왁싱으로 인한 피부 자극을 막기 위해서다. 별다른 문제가 없기 때문에 불행하게도 용기내서 해야만 했다. 내가 선택한 것은 ‘슈가링 브라질리언 제모’ 올 누드. 올누드 왁싱은 털을 한 올도 남기지 않고 항문까지 이어지는 모든 털을 제거하는 것이다. 브라질리언 왁싱이 처음이라면 이후에 나는 털을 부드럽게 만드는 올 누드를 추천한다고 오윤서 원장이 말했다. 먹을 수 있는 천연 재료인 슈가링 왁스는 일반적인 뜨거운 왁스와 달리 부드럽고 미지근해 심리적인 거부감까지 덜어줬다. 이후에 엉킨 털들을 가위로 자른 후, 슈가링 왁스와 슈가로 털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떼어낼 때는 화끈거렸지만 모량이 적고 부드러워 생각보다 수월하게 끝! 아픔보다 민망한 포즈와의 전쟁! 올 누드 왁싱은 전체에 털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시술의 편의를 위해 다리를 마름꼴로 만들어야 한다. 초반에는 한 쪽만 접었는데 두 발바닥을 맞닿는 완벽한 마름모 꼴을 만들었다. 목욕탕 세신받을 때 예고 없는 어택(!) 보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슈가링 왁싱이 거의 끝나갈 무렵, “돌아 누우세요.” 한마디에 한순간 무너졌다. 뒤로 돌아누웠을 땐, 털이 뽑히는 아픔 쯤은 잊을 수 있다. (빨리 끝내고 싶으니까) 그럼 통증은 없었냐고? 가장 아팠던 것은 여전히 뽑히지 않은 털들을 하나씩 뽑아냈을 때. 연신 잘 참는다고 칭찬 받았지만 족집게로 짧은 털들을 뜯어 낼 땐 정말 ‘악’ 소리를 낼 수 밖에 없었다. 보이지 않는 부위라도 자신감 업! 왁싱 후, 간단한 화이트닝 케어를 받았다. 여자들의 경우 패드나 속옷에 피부가 쉽게 맞닿아 색소침착이 쉽기 때문. 보이지 않는 부위지만 자기만족이랄까? 기분이 좋아졌다. 화이트닝 케어 제품을 바르고 5분~10분 정도 지난 후 씻어내는데 예전과 다른 뽀얀 피부를 보니 왠지 귀여웠다. 처음엔 어딘가 허전했지만 시술을 끝난 직후는 목욕을 하고 난 듯한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에 떠나는 여행지에서 비키니 라인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미용은 물론, 위생적인 면, 기분 전환까지 한번 더 도전 해봐도 좋을 듯! 더 자세한 내용은 <아이즈매거진> 링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