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스페인 (1) - 바르셀로나
꽃보다 소중한 그 할배들이 이번에는 스페인으로 떠났다고 한다. 레벨 업으로 더 강력해졌다는 얘기에 벌써 포털 사이트의 검색창부터 SNS까지 할배와 스페인을 찾는다. 돈도 벌면서 여행을 다니는 할배들은 못 되지만 우리는 이렇게라도 스페인을 떠나보면 어떨까?
1.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사람들에게도 이국적인 곳
우리에게 ‘스페인은 곧 바르셀로나’ 라는 이미지로 기억된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사람들도 이국적이고 독특한 색채를 느끼는 특이한 곳이다. 마드리드에 살면서 만난 친구 중 한 명은 바르셀로나에서 대학을 다니다 끝내 적응하지 못해 고향으로 돌아가기도 했고, 직장을 다니며 향수병이 생겼다는 얘기도 들었다. 스페인 사람들조차 유럽의 다른 나라로 여행하기는 돈이 많이 드니 외국 느낌이 나는 바르셀로나로 휴가를 가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이다.
2. 자유로운 깍쟁이들의 도시 바르셀로나 VS 유쾌한 한량들의 도시 마드리드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스페인의 이미지는 Flamenco(플라멩코), Toros(투우), Siesta(낮잠), Pereza(게으름) 등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스페인의 전형적인 이미지는 바르셀로나에서 찾기 어렵다. 이 도시 사람들은 비즈니스 계약은 물론 평소에도 약속을 철저히 지켜서 세계의 많은 기업들이 사업을 하기에 좋은 곳으로 꼽는다. 또한 이들은 열심히 일하고, 검소하며 수수하다. 반면에 새로운 문화에 관심이 많아 돈을 모아 훌쩍 오지 국가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축구팀 ‘레알 마드리드’의 연고지로 유명한 ‘마드리드’ 사람들은 바르셀로나 사람들에게 ‘aburrido(지루한)’, ‘tacaño, agarrado(구두쇠, 깍쟁이)’라고 말한다. 마드리드 사람들은 잘 먹고, 잘 쓰고, 잘 노는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스페인 사람들이다. 내일을 걱정하지 않고, 유쾌하게 먹고 마시고, 멋진 옷을 입기 위해 주말마다 열심히 쇼핑을 한다.
마드리드에서 학교를 다닐 때 바르셀로나 출신 세르히오(Sergio)와 친하게 지냈다. 이 친구는 마드리드에 사는 것을 힘들어 했다. 목요일 밤부터 금요일 아침까지 밤을 새며 놀았던 흔적인 와인병과 맥주병이 수북한 길거리, 밤새 놀다가 파티 차림으로 수업에 들어온 친구들에 끝까지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드리드 친구들은 매주 스페인 브랜드인 Zara(사라), Mango(망고)에서 쇼핑을 하며 트렌드에 앞서나간다며 기뻐했지만, 그는 이들의 기대(?)에 발맞추기 위해 억지 쇼핑을 해야 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바르셀로나는 패션에 대해서 훨씬 자유로웠다고 한다. 입고 싶은 대로 입어도 핀잔을 주는 친구도 없고, 오히려 다양성을 인정해주었다고.
이렇게 도시마다 다른 성향은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세부터 마드리드와 그 주변 도시는 예술 역시 보수적이고 기존의 것을 지키는 문화였다. 그래서 궁중 작가로 유명한 벨라스께스(Diego Rodríguez de Silva y Velázquez, 1599년-1660년), 고야(Francisco José de Goya y Lucientes, 1746년-1828년), 엘 그레코(El Greco,1541년? - 1614년) 가 마드리드 중심으로 활동했다. 현대로 넘어오면서 가장 자유롭고 파격적인 그림을 그린 빠블로 피카소(Pablo Ruiz Picasso,1881년-1973년), 후안 미로(Joan Miró i Ferrà, 1893년-1983년),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omingo Felipe Jacinto Dalí i Domènech, 1st Marquis of Púbol, 1904년-1989년)는 자유를 중시하는 바르셀로나를 기반으로 활동을 했다. 이 점만 보아도 두 지역의 큰 차이를 알 수 있다.
물론 이렇게 나누는 것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스페인에 살수록 이 특징들이 신기할 정도로 거의 일치한다는 것을 느꼈다.
3. 스페인어가 없는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까딸루니야 지방의 주도로 Catalán(까딸란어)를 사용한다. 스페인어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바르셀로나에 도착하자마자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가게들의 간판들, 거리 표지판들, 안내문, 지하철, 버스 모두 알고 있던 스페인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까딸루니야 지방의 공용어는 까딸란어와 스페인어 두 가지이지만, 까딸란 사람들은 평소 까딸란어를 사용한다. 까딸란어는 프랑스어와 스페인어의 중간에서 프랑스어에 조금 더 가깝다.
스페인 전역을 아랍에게 800년간 지배를 당할 때 샤를마뉴 대제에 의해서 까딸루니야 지방이 회복되고, 12세기에 들어와서 스페인의 도시로 편입된다.
하지만 이 지방은 중앙정부와 독립된 체제를 유지하며 프랑스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그래서 까딸루니야 지역 사람들은 아직 프랑스어도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유창하게 말한다. 문화적으로도 까딸루니야와 스페인 본토, 프랑스 문화가 자연스럽게 섞여 있다.
4.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 회화 -Catalián(까딸란어) 배우기
의미 / 스페인어 / 까딸란어
아침인사 Good morning / Buenos días (부에노스 디아스) / Bon dia (본 디아)
오후인사 Good afternoon / Buenas tardes (부에나스 따르데스) / Bona tarda (보다 따르다)
밤인사 Good night / Buenas noches (부에나스 노체스) / Bona nit (본아 닛)
너는 이름이 뭐니? / ¿Cómo te llamas? (꼬모 떼 야마스?) / ¿Com te dius? (꼼 떼 디우스?)
정말 고마워./ Muchas gracias. (무차스 그라시아스)/ Moltes gracies. (몰떼스 그라시에스)
정말 미안해. / Lo siento. (로 씨엔또) / Em sap greu. (암 쌉 그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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