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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속초] 남경막국수

원래는 저녁에 게를 먹기 위해 굶을 생각이었으나 항상 계획은 차질이 생기기 마련이다. Y.A.T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있다보니 저녁 때까지는 시간이 꽤나 남았고 고파지는 배는 참을 길이 없었다. 다이어트 중이니 그나마 쌀이나 밀보다는 메밀을 먹자. 그래. 그렇게 자기합리화를 해본다. 그렇게 찾아간 <남경막국수>는 대포항에서 속초로 향하는 도로 중간에 위치해있다. 주차장이 생각보다 불쑥 나타나니까 속도를 줄이고 가자. 나는 모르고 가다가 급정거 하느라 많은 사람들한테 폐를 끼칠뻔. (조심 또 조심) 이곳에는 세트메뉴를 판다. 막국수 2개 + 수육 맛보기 이렇게 해서 3만원. 원래 막국수 하나에 9천원, 그리고 수육 小자가 19천원이니 2인세트로 적당한 듯 하다. 수육이 먼저 나왔다. 상추와 참나물을 들기름으로 무친 채소들과 얇게 썰린 수육들. 생각보다 수육에 살코기들이 많아서 별로였다. 나는 비계있고 껍데기 있는 쪽이 더 좋은데 말이다. 그리고 살코기들은 예상과 다를 바 없이 씹는 맛이 좋지 않았다. 뭔가 오버쿡된 느낌들. 하지만 비계 달린 부분들은 야들야들 맛있었다. 그렇게 수육을 어느정도 먹어가고 있는데 막국수는 생각보다 느릿하게 나왔다. 면을 직접 뽑는 소리가 들리는걸 봐서는 시간이 조금 걸리겠다 싶었다. 그렇게 나는 들뜬 마음으로 막국수를 기다렸고 그렇게 기다리던 막국수가 드디어 나오게 됐다. 나는 들깨막국수, 다혜는 물막국수. 들깨막국수는 처음 먹어보는데 왜 이걸 처음 먹어봤을까? 30여년동안 나는 무얼 먹어온 것인가. 이거 참말로 존맛탱 아닌가요, 사장님. 들깨의 고소함과 달달함이 메밀의 꼬수움과 하나가 되어 입 안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물막국수를 먹던 다혜도 들막 한 입 먹더니 그대로 인정. 물막국수도 맛있었지만 이건 넘사벽이었다. 결국 다음에 또 오기로 하고 다음에 오면 1인1들막 하기로. 정말 맛있게 잘먹었습니다,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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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경막국수 in Gang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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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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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식수햏에도 발행해주세요^^
@vladimir76 네 발행했습니다!
전 살코기 많은 수육을 좋아해서 딱이겠는데요! 너무 맛있겠다 막국수 비주얼 어떡하죠 정말...
@CosmicLatte ㅋㅋㅋ 살코기 많은 수육을 좋아하신다니 저 수육이 딱 맞겠네요!
허억,,허억,,,사진 진짜 돌아버린 화질이네요 ㅠ 와,,,, 들깨 칼국수 미쳤네요,,
@Voyou 네 들막국수 진짜 짱이었어요
사장님은 친절하시나 들깨막국수는 너무 달았고 수육은 퍽퍽했던 기억이...용인에 고기리 막국수집 들기름막국수가 최고지요 꼭 드셔보세요.
@dozob 오호 용인에 갈 일이 있으면 꼭 한 번 가볼게요! 저장저장
와 대박이네 ㄷㄷ 역시 막국수랑 냉면은 강원도 최고다.
@hdi2 강원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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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를 가게 되면 항상 들리는 코스가 있다. 양양IC에서 빠져나와서 갈 수 있는 제일 가까운 바다, 바로 낙산해변이 첫 코스이다. 바다를 한 번 보고 뻥 뚫린 마음을 안고 속초로 향해야 할 것만 같은 집착이랄까. 그래도 좋은 집착이니 뭐. 이날은 집에서 조금 일찍 출발하는 바람에 체크인 시간 전에 속초에 도착해버렸다. 그래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시간을 보낼겸 해서 예전에 갔었던 카페인 <와이에이티>를 다시 방문. 이곳은 양양에서 속초로 올라가는 길에 설악산국립공원 가는 길로 좌회전해서 가다 보면 만날 수 있다. 정말 뜬금없는 곳에 카페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냥 지나쳐버릴 수도 있으니까. 그래도 우린 저번에 한 번 와봐서 헤매지 않고 주차를 한 후에 카페 입성. 나는 아아, 다혜는 뜨아. 예전보다 뭔가 넓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닐 수도 있고. 커피는 나쁘지 않다. 고소함이 강하지만 향이 나는 편은 아니다. 사진도 찍고 이런저런 얘기도 하다가보니 배가 고파졌다. 아, 저녁에 홍게 먹을 때까지 참을라고 했는데. - : 남경막국수 in Gangwon 2020 / iPhone11pro + Adobe Lightroom 모든 사진에는 저작권이 있습니다. 허락 없이 사용하실 경우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뮤지엄 산,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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