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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 뭐 하셨어요? ☃️🌨☃️

🌨 ☕️
아침에야 잠이 들었는데 열두시 쯤 눈이 번쩍 뜨이더라고요. 벌떡 일어나 커튼을 젖히니 엄마야 세상에 그렇게 기다리던 눈이 펑펑! 와 니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 줄 아나?!
핫쵸코를 타와서 눈으로 토핑을 합니다. 생크림이 없응게 대신! 보송보송 훨씬 맛있겠지요 *_* 창밖만 멍하니 바라보다 습관처럼 켠 빙글에서 눈산에 방문하신 @veronica7 님의 카드를 보고 저도 후다닥 잠옷 위에 그대로 패딩을 걸치고, 세수도 안 한 채로 모자를 눌러쓰고 집 근처 산(?)으로 향했어요.
가는 길도 이래 곱지예 *_* 그러니까 부산에 살던 때에는 겨울비가 내리는 날이면 종종 범어사를 찾곤 했거든요 그러면 눈을 볼 수 있는 날이 있었으니까. 여기도, 아스팔트 바닥에서는 금방 녹아버리는 눈이 산에는 쌓여 있을 테니까!
그리고 역시나! 이미 눈을 맞으러 오신 분들이 많아서 눈 쌓인 바닥은 단단히 다져져 있었지만 어디든 새 눈은 있으니까 발샷 한 번 박아 봅니다 후후
눈사람도 만들어서 사람들 지나는 길가에 살짝 놓아 두고요.
(저처럼) 홀로 풍경을 감상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전 잠옷이 젖을까 걱정이 되어 엉덩이를 붙일 수는 없었습니다...
조금 더 오르니 눈이 다시 펑펑 쏟아 지고요. 영상을 찍는데 갑자기 뛰어드는 토끼도 있... 으응? 토..끼...? 보이시나요 화면을 가로지르는 맹렬한 기세의 토끼! 마침 슬로모션으로 찍고 있었던 터라 마치 스펀지 촬영본이라도 보는 기분.
인형 같지 않아요? 눈도 보송 토끼귀도 보송 토끼 꼬리도 보송... 사랑스럽다 정말... 너 춥지는 않냐 흑흑
고개를 돌리면 푸르른 대나무 위로도 이렇게 눈이 펑펑 내리고요 *_* 으아 치한다 눈에 치한다!
내려가다 보니 또 눈이 그쳐서 보이는 하늘빛도 너무 곱다 아입니꺼.
눈 밟는 소리도 들어 보실래예?
그리고 입구 가까이 오면 만들어 둔 내 친구가 서있습니다. 귀여워... 엘사가 아니라 녹지 않게 해줄 순 없어서 미안할 따름이네요.
눈이 오는데 하늘이 이렇게 곱다니. 산(?)에서 내려와 집으로 돌아와 봅니다.
하늘이 이렇게 고와요. 물론 바닥에 눈은 간데 없지만. 아스팔트 너란 녀석 뜨거운 녀석...
참. 집 옥상에도 눈사람 친구를 만들어 줬답니다. 옥상에는 눈코입을 만들어 줄 만한 게 없어서 맨얼굴이지만 대신 친구들을 곁에 두고 사진 한방 박아 주고요.
수미상관의 법칙에 따라 마지막은 다시 핫쵸코로 장식합니다 헤헤. 겨울은 역시 눈이 와야 겨울이죠! 이제 좀 겨울 같은 느낌이 듭니다. 비록 입춘이 지난 지 한참이지만...
23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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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토끼‥신의 한수!😳😍
@assgor900 오 신의 뜻이었군요..!
우와 토끼라니🐇 넘나 귀여워요ㅠㅠ 껑충 뛰는 모습에 웃음 짓고 있었네요!! 눈사람도 귀여워요!!! 저희 동네에는 눈으로 만든 오리도 있더라구요ㅎㅁㅎ 수많은 구로 이루어졌던 날이라 더 더 좋은 오늘이네요:) 힐링하구 가요오~☺️
@veronica7 헤헤 덕분에 안 잊고 눈 구경 잘 할 수 있었어요! 하마터면 방에서만 구경할 뻔... 좋은 밤 되세요 *_*
@uruniverse 안온한 밤 보내세요🥰
오늘 눈이 오긴 왔나보네요. 부산에서는 어? 행님, 방금 눈 온거 같은데요? 어데? 방금 눈 떨어진거 같은데요? 맞나? 뭐, 그라면 첫 눈이네!!(결국 못봄) ...이 정도였네요. 고향이 부산이시니 느낌 아실듯!
@freesoulman 오 첫눈이었어요?! 세상에... 부산이 고향은 아닌데 우짜든둥 남쪽 동네가 고향이라 서울 산 지 10년인데도 아직 눈이 너무 신기해요...
@uruniverse 아 고향이 부산은 아니시군요! 저는 평생을 부산에 살았는데도 제대 이후로는 눈이 별로...;ㅂ;
하, 눈이요? 여긴 어제 그제만해도 18도까지 찍더니 오늘은 바람이 불어 살짝 춥더라구요...
@vladimir76 오 18도라니... 서울도 한참 뜨시다가 눈온다고 오늘 쪼까 춥더라고요!
ㅋㅋㄱ 기여워
@hdi2 눈 오는 날엔 귀여운 것들이 천지삐까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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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쯤 광주의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공원에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방명록에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짧게 적었었는데, 옆에서 보고 있던 나이 지긋한 어르신 한 분이 뭘 잊지 않을 거냐고 물으셨다. 무엇을 잊지 않을 건지 확실하게 적어야지 않겠냐며. 다소 훈계하듯이. 순간 예상치 못한 질문에 말문이 막혔었다. 어르신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다름 아닌 당시 "광주 시민들의 정신"이며, 그것을 확실히 새겨야 함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일 테고, 나 역시 바로 그것을 잊지 않겠다고 썼던 것이겠지만, 공원을 나오는 길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첫 번째는 "광주 시민들의 정신"이지만, 군부독재의 추악한 만행 역시 똑똑히 기억해둬야 하지 않는가 하고 말이다. 나를 변명하자는 건 아니다. 어르신의 말에 말문이 막혔던 것은, 내가 진지한 의식 없이 관례처럼 그 문장을 적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때에야 나는 막연하게만 느끼던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생각해본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 무수한 아픈 역사가 있었지만, 나는 유독 5.18광주민주화운동에 관련해서 슬픔을 느끼고 분노를 느낀다. 가끔은 이런 태도를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취향에 맞는 슬픔을 골라 입맛대로 감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진정성에 의문을 품기도 한다. 그때 그 어르신의 말씀은 의도와 무관하게 많은 생각이 들게 했다. 아픈 역사를 대할 때 습관적이고 학습화된 애도를 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애도랍시고 내 것 아닌 슬픔을, 박제되어 갇힌 슬픔을 안전하게 관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애도 이전에, 그리고 역사 인식 이전에 내 사람들이 당할 수 있는 일이었고, 언제라도 내 사람들에게, 그리고 결국 나에게 당도할 수 있는 비극임을 공감하기. 공감하기 위해 늘 기억하기. 애도는 그때에야 겨우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잊지 않을 거다. 그날. 잊을 수도 없는 그날. 그날의 모든 것. 혹은 다시는 오지 말아야 할 그날. 그 미래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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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할 수 없이 습한 주말이었다. 책상 위에 놓인 수동 카메라가 괜찮을지 불안하다. 날씨 탓인가. 내내 무기력함을 떨칠 수가 없다. 지난주처럼 공원에서 달리기라도 하고 싶은데. 이틀을 근무하면 또 휴일이다. 이번 달은 성실히 살기에는 방해물이 좀 많군. 책 한 권을 겨우 다 읽었다. 어제는 술을 마시면서, 내년에는 영상 시청을 다 끊고 일 년 동안 책 150권 읽기에 도전하겠다고 허무맹랑한 소릴 했다.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다. 너무 극단적으로 사는 것은 좋지 않아. 쳇 베이커의 음악을 듣고 있다. 이름만 알고 잘 모르는 뮤지션이다. 아니 아예 모른다고 봐야겠지. 사월초파일에는 조계사나 봉은사라도 가보고 싶지만, 아무래도 인파가 많을 테지. 봉은사는 가본 적이 없다. 조계사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찰이다. 영화 <아무도 없는 곳>을 보기 위해 상영 시간과 장소들을 한 달여 전부터 뒤지고 있지만, 볼 여건이 영 맞아떨어지질 않는다. 인연이 없는 건지. 이번 홍상수의 신작 영화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보러 가야겠다. 그의 영화를 데뷔작부터 빠짐없이 봐왔지만, 딱 한 작품 <도망친 여자>만 보지 못했다. 어쩌다 보니 그리됐는데, 이번 신작은 어떻게든 봐야겠다. 세계관으로 따지면 마블보다 홍상수 월드가 훨씬 더 거대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어지간한 감독이다. 십 년 전쯤이었던가. 김기덕의 <아리랑>을 보러 갔다가, 극장 건물 1층에 있는 햄버거집에서 홀로 버거를 먹고 있는 홍상수와 눈이 마주친 적이 있다. 버거집의 통유리를 사이에 두고 엇, 홍상수다, 하며 호들갑을 떠는 나를 무표정한 얼굴로 바라보던 그가 생각난다. 아유 참, 그랬었군. 젖은 길을 달리는 자동차들의 소리가 들린다. 비가 온다. 참을 수 없는 이 글쓰기의 무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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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에는 검은 나방을 몹시도 겁에 질려 바라보다가 그것을 긴 막대로 사정없이 발기는 꿈을 꾸다가 깼다. 나는 즉시 시간을 살폈다. 새벽 세 시 반이 조금 넘어 있었다. 그렇다면 새벽 네 시 전. 언젠가 꿈의 해몽이 적용되는 시간이라고 들었던, 그러니까 바로 그때. 급히 해몽을 찾아보니 불운, 불행이라는 단어가 지배적이다. 월요일. 비는 아직 완전히 그치지 않았다. 세상은 내내 잿빛이었다. 출근을 해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게 원고를 청탁하고 나를 격려하곤 하던 중년 시인의 부고를 들었다. 폐암 말기였다고 하는데, 나는 그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녀는 내색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자신의 일을 한 셈이다. 큰 충격이었다. 짐작도 못 한 누군가의, 심지어 목전까지 다가와 있던 죽음이라니. 드라마 <괴물>을 보는 중에 최백호의 목소리가 깔리면 정말 근사해진다. 어떻게 최백호의 목소리를 이런 연쇄 살인 드라마에 배치할 생각을 했을까. 귀갓길에는 지하철에서 노약자석만을 찾아다니며 끈질기게 돈을 구걸하는 젊은 거구의 사내를 봤다. 지적으로 문제가 있는 자였다. 모두가 거부하자 큰소리로 하소연을 해댔다. 사람들이 왜 이러냐. 내가 밥도 못 사 먹게. 지적으로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윤리적으로도 한참 문제였다. 아니 본래 윤리란 지적 능력과 전혀 무관한 것이 아니지. 노약자석만을 골라 다니며 위협에 가까운 구걸이라니. 다행인지 사람들의 거부 의사 뒤에 큰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이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정말 비겁하기 그지없었고, 역겹기까지 했다. 약자를 유린하는 기사들이 전에 없이 쏟아지고 있는 시대인 것 같다. 아동 학대며, 노인 혐오 같은 것. 혹자는 언제나 그런 시대였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범죄라는 것도 다만 대중의 관심에 따라 미디어 노출 빈도가 높아지는 것이겠지만, 그것이 유독 문제적으로 보이는 것은 인식이 발전했음에도 여전히 그런 구시대적인 범죄들은 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본 월요일의 풍경들은 대개 잔인했다. 내가 꿈에서 찢어발긴 것은 다 뭐였던가.
역마살에는 휴식이란 없다 - 제부도, 두물머리
5월 1일. 3월달에 군생활을 마치고 다시 돌아온 사회는 생각이상으로 정신이 없다. 코로나탓인지 일자리 구하는것도 쉽지않고 그동안 못만났던 인연을 다시 이어나가느라 어느새 4월이 끝나갔다. 4월 말 집근처 약국에 취직을하고 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기자 다시 역마살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일단 가까운 곳부터 다니기로 하고 처음 간 곳은 광명동굴. 과거 탄광이었던곳을 꾸며 2011년 시민의 공간으로 재창조한곳이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한국관광 100선을 접하게 되었다. 그래! 이번에는 한국관광 100선이다! 그렇게 처음 간 곳은 제부도. 집에서 얼마 멀지도 않은 이곳은 시간이 맞지 않으면 길이 물에 잠겨버린다. 모세의기적이라 불리는 길 답다. 2키로가 넘는 바닷길을 따라 들어가면 조그마한 섬이 나온다. 바다답게 강한 바람이 시원하다. 어제부터 해수욕장에는 캠핑을 하던 사람이 많았던 모양이다. 점심을 못먹어서인지 배가 고프다. 조개구이를 먹으러간다. 무한리필인만큼 열심히 구워먹는다. 이미 쓰레기통에는 하얗게 구워진 조개껍데기만 가득하다. 조개구이는 먹는건 즐거운데 팔이아프다. 든든한 배를 두드리며 다시 섬을 벗어난다. 도로가 끊기는 시간이 다가온탓이다. 끝시간이 다가와서인지 나가는 차가 많다. 이미 주차장은 텅비어있더라니. 길건너 전망대에서 해가지는 모습과 도로가 잠기는 모습을 바라본다. 들어갈때까지만해도 도로주변은 뻘로 가득했는데 이미 도로 바로 아래까지 물이 찰랑거린다. 도로를 막는다며 전망대에서도 철수하라는 방송이 들린다.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한다. 제부도를 다녀온지 3일이 지났다. 어린이날이니 어딘가 떠나보기로 하고 양평 두물머리로 향한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한강이되는 곳이라는 뜻의 두물머리는 양수리로도 불리는 곳이다. 과거 마포로 들어가기 전 배들이 모이던 곳이었다고도 한다. 두물머리로 가기 전 늦은 점심식사를 한다. 마당이란 곳으로 곤드레밥이 유명한 곳이다. 매일 다른 메뉴로 상다리 부서지게 반찬이나온다. 상당히 맛있다. 두물머리로 가는길인데 차가 심각하게많다. 다리를 건너는 순간부터 이미 주차장이다. 30분이 지났을까 드디어 다리를 건넌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바로 앞에 차가 바로 주차장으로 들어간다. 아직 2키로는 더 가야하는데 왜 저기서 주차를하지? 라는 생각을하며 더 들어간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현명함에 무릎을 쳤다. 차가 30분째 그자리 그대로다. 문득 현수막으로 주말에 올 경우 주차까지 2시간이란다. 왜 그것을 농담으로 받아들였을까... 운좋게 1시간만에 주차를하고 두물머리까지 걸어간다. 다음에 또 오게된다면 그들처럼 입구에 주차를해야겠다라고 다짐하며 길을 따라들어간다. 로터리에 있는 주차장은 3시까지밖에 운영을 안한단다... 그럼 여기올때까지 기다린사람은 다시 유턴해서 돌아가는거군. 눈앞에 넓은 강이 펼쳐진다. 산책하듯이 길을 걸어간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풍경이 멋지다. 미세먼지탓인지 빛이 퍼져서 더 아름답다. 연핫도그 하나씩 뜯으며 강을 바라본다. 내일 다시 출근이라니 가슴이 서늘하다. 시간이 꽤 늦어서인지 두물머리를 벗어나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고속도로를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