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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오는 귀신썰) 할머니한테 들은 증조할머니 이야기 -4-

오늘이 이제 무슨 요일인지도 모르겠다
보고싶은 영화도 많고, 날씨가 좋으니 바람도 쐬고 싶은데
언제쯤 맘 놓고 나설 수 있을까

답답한 마음 볼거리라도 많으면 좋으니까
오늘도 같이 이야기 이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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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항상 잔치 지내는 마을

1931년 금추(가을) 증조할머니께서 젊었을 적 낭랑 열어덟의 나이때에 일. 당시 문경 흥덕에 시집와서 살던 증조할머니께서, 하루는 마루에서 엎드려 글 공부를 하시는데 누가 문을 두드렸더랬다. "누구세요~" 하고 나가보니 웬 청년이었는데 주욱- 훑어보니 우편가방을 울러메고 헤진 고무신에 노란 편지봉투를 들고 있는 집배원.

그 청년이 "편지왔어요." 하니 증조할머니께서 "감사합니다. 아, 잠시만요!" 하고 편지를 받아 펼쳐둔 책사이에 대충 끼워놓고, 냉수를 가져다 집 안 마당 에서 따온 향 진한 모과를 얇게 포떠 물에 띄워 줬다고 해. 집배원이 살갑게 웃으며 단번에 마셔버리곤 모과수의 청량감에 놀란표정을 지으며 "하! 맛이 정말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하고는 마저 일을 보러 나갔어.

증조할머니께서 마루에 털석- 앉아 편지를 열어보니, 상주 양진당쪽 승곡리에 살고있는 친가에서 온 것이었는데, 내용인 즉슨 상주 승곡리와 은평리는 바로 옆 동네로 매우 가까워, 옆마을 은평리에서 매일같이 잔치를 한 지가 어느덧 보름(15일)이 넘었으니 기회가 되면 할애비도 보러오고 잔치도 놀다 가라는 것이었지. 증조할머니께서 '얼마나 기쁜 경사가 났길래 보름내내 잔치를 하지?' 하곤 오랜만에 외출에 신이나서 방방- 뛰었는데, 마당쓸던 시동이 뭔일인고 처다보았더래.

증조할머니께서 내일 가도 될 것을, 당장 마루에 종이를 펴 날아가지 않게 증조할아버지가 피우시는 곰방대를 올려두고는 저녁에 집에 들어오실 증조할아버지 보란 듯이 <친가 놀러 다녀 올게요. 시동 데리고 갑니다.> 적어놓고는 받은 편지까지 나란히 두었대. 그리곤 통가방에 짐을 챙기더니 시동을 시켜, 나귀를 준비하고 상주로 출발하셨다고.

나귀를 타고 가는길에 시동과 추수하는 농부들을 보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세시간을 넘게 가니, 이윽고 친가에 도착했더래.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은평리와 승곡리 쪽은 풍양 조가 집성촌이어서, 그만큼 조가 분들이 많았겠지? 증조할머니의 친가도 마찬가지로 호군(풍양 조가집안 문중 공파중 하나)조씨 집안이었는데, 기왓집 대문을 열고 들어가니 밝은 분위기의 편지와는 다르게, 집안 사람들은 평소와 다를바 없었더래.

오랜만에 보는 어머님과 살갑게 인사를 하는데, 대청(건넌방과 안방 사이 큰 마루)에서 콜록- 콜록- "명아(아이 아) 왔구나" 하고는 집안 제일 어르신께서 증조할머니애칭을 부르셨대. "네 할아버지. 손녀 왔어요." 하고는 대청으로 올라가 큰 절을 하니 어르신이 말하길 "갑자기 불러서 미안하게 됐구나."라고 서두를 시작하셨대.

증조할머니께서 "아니에요. 그런데 무슨일 있으세요?"하니 어르신이 껄껄- 웃으시면서  "그런거 없다. 실은 옆 마을에 해괴한 일이 좀 있는데, "콜록-"니가 영험하다고 화천(풍양 조가집안 문중 공파중 하나)늙은이 한테 자랑좀 했더니 글쎄, 사례는 크게 할테니 불러 달래는거야." 하셨더래.

조가네 며느리가 따뜻한 유자차를 한 잔 올리자 어르신께서 천천히 마시고 기침을 가라앉혔어. 증조할머니께서 다소곳이 앉아 "그럼 잔치는..."하고 놀고싶은 마음에 성급히 입을 열었다가 어르신의 눈치를 보니 허허- 웃으시면서  "아, 물론 잔치는 하고있지.  매일 해서 문제야." 하면서 이야기를 해주셨더래.

은평리 화천공파 집성촌에서 매일같이 하는 잔치는 우육(소고기)이 남아돌아서 하는 잔치였더래. 당시 상주에는 소 농장이 많았는데, 하루에 한 마리씩 소가 이유모르게 죽어버려. 기이한 것은 죽은 소를 발견해서 보면 배가 목 밑부터 꼬리까지 一자로  갈라져, 안에 장기들이 감쪽같이 없어져 있다고, 하셨다고.

일이 벌어진지 벌써 일주일. 처음에는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산짐승이 내려와서 그랬거니 하고, 죽은 소로 마을사람들을 모아다 잔치를 하고 남은 고기들은 옹기에 잘 담아서 서늘한 냉골에다 넣어두었더래. 그런데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매일같이 소가 죽어나가는 거지. 밤새 마을청년들이 지켜도 산짐승 코빼기도 안 보이는데, 아침이면 어김없이 소가 한 마리씩 죽어버려.

키우던 소가 죽은 집들은 우둔(부위중 하나)은 말리고, 늦게 상하는 고기들을 재우고, 마을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대. 도축하는 사람들은 장사도 망치고, 고기를 가득실어 행상이 장사를 떠나도 고기가 많이 남고 매일같이 소가 죽어가니, 마을은 잔치 아닌 잔치를 계속 벌이게 된거라고 하셨대.

증조할머니께서 이야기를 듣고는 불현듯 생각이 들었는지, 집안 며느리에게 부탁을 드려서 용담(7~9월에 꽃 피우는 약초 뿌리 말린 것, 간 두통 해열 편도 고혈압 관절 소화 메스꺼움 설사등등 효험이 좋다.)을 두둑히 챙겨넣고는, "잘 해결하고, 할아버지 먹을 고기까지 함지박 만하게 받아 올게요." 하니 어르신께서 껄껄 웃고는 "이가 없어서 잘 씹지도 못 해. 가져다준 고기가 많아서 한참 먹어도 남으니 걱정말고 니 서방거나 받아오니라."하여 증조할머니께서 어르신께 인사를 드리고 시동을 부르는데 왠 아저씨도 같이 오더래.

그 아저씨는 짧은 수염을 멋지게 길르고, 양복에 중절모를 썼는데, "반갑습니다. 태화(안동 태화동)에서 온 황 성현이라고 합니다."하고 살짝 고개를 숙이니 증조할머니께서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어르신을 향해 "이 분은..." 하니 어르신께서 "은평리에 근래에 병든사람이 많아졌다고 해서, 내가 불렀다. 그 화천늙은이 나한테 빚 많이 진게야."했어. 안동에 사는 유명한 한의(한의사)였지. 증조할머니께서도 뒤늦게 인사를 드리고 같이 은평리로 출발하게 돼.

친가쪽은 부유하게 잘 사는 집 안이어서 당나귀를 맡기고 이두 마차를 얻어서 마부, 시동, 성현한의, 증조할머니 이렇게 네분이서 은평리로 향했지. 은평리로 다다를 수록 산은 낮고 민둥에다가 흔한 추화(가을에 피는 대부분의 꽃)조차 보이지 않고, 공기가 매우 건조했다고 해. 30분도 채 안 걸려서 도착했는데, 마을 어귀부터 우육 삶는 냄새가 자욱했다고...

마을은 흙길을 중앙에 두고 양 쪽으로 집들이 모여 군집생활을 하는 촌이었어. 화천어르신을 뵈러 마을로 들어서는데, 집집마다 상을 가져나와 큰 버드나무터 밑에 자리를 펴고 다른 음식은 일절 없고, 탁주를 겸하여 고기를 먹고 있었더래. 그 사람들 표정이 하나같이 매우 어둡고, 멋 모르는 아이들만 신나게 뛰어놀고 있드라니, 좀 더 들어가 보니 언덕에 소 농장이 하나있고 고풍스러운 한옥이 한 채 있었는데, 마부가 "도착했습니다. 아가씨."하여 다들 내려서 문을 두드리니 안에서 청년 한분이 나오더래.

"어서오세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하고 인사를 하더래. 마부와 시동에게 건넌방 사랑채에 짐을 풀게 돕고, 성현한의와 증조할머니를 대청옆 안방으로 뫼셨어. 곰방대를 뻐끔- 태우시던 화천어르신이 계셨는데 미간이 골이 깊은 것이, 기가 매우 드세보였다고...

일행이 큰절을하고 서있는데 화천어르신이 "뭘 다들 멀뚱히 서있어! 어서들 앉어." 하여 성현한의가 중절모를 벗어 옆에 내려두고 앉으니 증조할머니께서도 따라 앉았어. 으흠- 하고 한 번 주욱둘러보시다가 입을 열었는데, "너는 호군늙은이 가 보내서 온 손녀보살이고, 너는 태화에서온 한의가 맞을테고." 하고는 곰방대를 화로에 올려놓고 마저 말을 이었는데 "대충 이야기는 들었을 것이야. 쇠(소)들이 잘 먹이고, 잘 치는데도 희떡희떡 죽어가고 있으니, 살핌이 옳다! 저 밖에 임칠(화천공파 24대 칠자돌림)이가 안내를 해 줄것이야." 하고는 나가보라고 손짓을 하니 증조할머니께서 "열심히 살피겠습니다."하고는 살짝 목례를 하고 나왔어.

조임칠이라는 청년의 안내로 시동을 대동하여 다시 버드나무터로 걸어 나와보니 사람들이 흘금흘금 쳐다보는데, 그중 고기삶던 아낙 하나가 "한 분은 용한 보살님이라는데 한 분은 못 보던 분이구만."하니 성현한의가 모자를 벗어 인사하고는 "안동에서온 한의입니다."하니 그제서야 밝은표정으로 사람들이 다가왔지.

"매일 고기를 먹으면 안되는 것입니까?"하고 한 사람이 입을 여는데, 사연인 즉슨 소가 죽는 일이 있고나서 일주일정도 지나니 대부분은 계속 먹어도 괜찮은데 그중 소수가 탈이나는 사람도 있어서, 그런 사람들은 우육(소고기)을 먹지 못 하고 지금도 시름시름 앓고 있다는 거였지. 하여 한의가 "제가 가서 살피겠습니다." 하니 서로 자기 집으로 모시려고 실랑이까지 벌어졌어.

그 사이 증조할머니께서는 사람들에게 물어 제일 소가 많이 죽었다는 집으로 갔는데, 임칠청년이 "조금 있다 뫼시로 오겠습니다."하곤 가버려. 시동은 어느틈에 얻어왔는지 큼지막한 고기를 으적으적- 소리내어 씹고 있다가, 증조할머니께서 버럭- 쳐다보자 눈치를 보다가 딸꾹질을 하더랬대. 잠시 기다리는데, 손에 묻은 피를 황급히 헝겊에 닦으며 나오는 아저씨가 있었지 "오시느라 고생많았습니다. 조 현구라고 합니다." 인사를 하고 부엌 뒷문을 지나 큰 외양간으로 뫼시는데 부엌에 손질하다 만 고기들이 있었다고...

"저희집이 마을에서 소를 제일 많이 치는데 글쎄, 간밤까지 도합 여덟 마리가 죽어서 큰일입니다." 하고는 외양간을 보여주는데, 시내(시체냄새)가 나고 머리가 어지러워 증조할머니께서 들어가지 않고 입구에 서서 있더래.  "냄새가 많이 역한가 봅니다."하고 아저씨가 말하자, 시동이 뒤따라 들어와 보니 쇠똥냄새도 나는데 시체썩는 냄새도 같이 어우러져, 손사래를 쳤다고.

"군웅(외양간에서 모시는 신, 우마신, 쇠군웅 쇠구영신이라고도 함)은 어디서 뫼십니까?"하고 증조할머니께서 천천히 발을 떼어 안으로 들어가는데, "저깁니다."하고 아저씨가 안내 한 곳으로 가니, 외양간 중앙 목기둥(나무기둥)에 괴황지에 적은 산멕이글(군웅을 산, 산멕이라고 하여, 삼신과 비슷한 급으로 대우함)을 못을 박아 걸어놓았는데, 색이 바라고 그 밑에 공양대엔 아무것도 없었다고 해. 괴황지를 한 번 스윽 만져보니 아무 기운이 없고 종이가 비쩍말랐다고 해. 만진 손 끝에 향을 맡아보니 무취(아무냄새가 없음)에다가 자세히 보니 끝은 조금 찢어져 있었다고...

시동이 아무래도 냄새때문에 안 되겠는지 나가 있으려는데, 증조할머니께서 "나가지 마세요." 하고는 가방에서 부용향(혼인에 쓰던 향의 종류로, 터를 정화하고 잡귀를 쫒을 때 쓰기도 한다.)을 너댓개를 성냥불로 태우니 스산하게 퍼지면서 악취를 없애나갔더래. 그렇게 향을 들고 외양간 끝까지 한 번 주욱 도는데, 끝에있던 소 한마리가 느닷없이 거칠게 울어대길래 증조할머니께서 향을 들고 가까이가니, 투레질을 하면서 뒤로 막 물러나더래. 시동이 증조할머니께서 행여 다칠까 다가와 증조할머니를 뫼시고 뒤로 돌아왔지.

"무슨 일인 것 같습니까?"하고 아저씨가 묻자, 증조할머니께서 말하길 "여기에 군웅신이 계시지 않는 것 같습니다."하고는 설명을 덧대는데. 군웅신을 모시지 않으면 집안에 환란이 생기기 때문에 성주신보다 더 위해야 한다고... 이렇게 소에게 변고가 있을땐 외양간에서 제를 지내야 한다고 하셨지. 증조할머니께서 "시집간 따님이 계십니까?" 하니 "작년에 고명딸 하나가 시집을 갔습니다."했대.

불현듯 생각났다는 듯 손뼉을 치며, 군웅은 딸을 따라간다는 말이 있는데, 이 때문에 군웅을 모시는 집에서 딸이 시집을가면 굿을 다시 하여 새로 군웅을 잘 모셔야 한다고... 잘 모시지 않으면 외양간에 귀가들어 심하게는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고 하셨어.

"어찌해야 합니까?" 아저씨가 물으니 "일단 확실한지 봐야 겠습니다."하고는 군웅을 모시는 공양대에 가져온 용담을 올려놓고 향을 피워둔채로 나왔더래.

증조할머니께서 상주 읍내에 용한 무당을 불러오도록 시동을 시켜 보내고, 성현한의와 다시 만났는데 한의가 말하길 "탈이난 사람들에게 침술을 놓고 약을 처방해도 차도가 없어서 통증만 가라 앉히고 왓습니다."면서 고민을 하더래. 그 때 낮에 들렀던 집에 아저씨가 헐레벌떡- 증조할머니를 찾아오더니 "소가 쓰러져서 움직이도 않고 숨만 몰아쉬고 있습니다!"해서 성현한의와 증조할머니께서 아저씨를 따라 그 집 외양간으로 다시 가보게 됐지.

날이 어두워져 외양간 안도 잘 보이지 않아서 호롱불을 들고 비춰보니 말대로 소가 쓰러져있는데, 낮에 투레질하며 증조할머니를 피하던 그 소였어. "식초? 냄새 나지 않습니까?"하곤 성현한의가 말하자 아저씨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했어. 증조할머니께서도 아주 강한식초냄새를 맡으셨더래.

그 때, 갑자기 소 배가 一자로 주욱 찢어지고 장기가 쏟아졌는데, 보고있던 아저씨와 성현한의가 깜짝 놀라서 뒤로 멀찍이 도망가 문 뒤에 숨고 증조할머니께서 헝겊으로 코와 입을 막고 보니 뭔가 꾸물꾸물 배 속에서 나오더라는 거야.

강한 식초냄새를 풍기며 나온 그 것은 새카만 뼈가 다 보일정도로 투명한 몸에 어린아이처럼 작고 가느다란 형상에 머리가 크게 붙어 있었더래. 눈 코도 없이 입만 덩그러니 있는데, 입이 신기할 정도로 동그랗게 크고, 안에 이빨은 동글동글 콩을 박아 놓은 것처럼 생겼다고 해. 사이한 기운을 풍기면서 나온 그 것은 자리를 잡고 앉더니 죽은 소의 내장을 입에 대고 쪽-쪽- 하고 입으로 쏙- 빨아삼켜버렸대. 그렇게 다 먹어치우고는, 옆칸 소의 쇠구(소입)를 벌려서 미끄러지듯 그 소 안으로 들어갔다고...

증조할머니께서 '병귀가 들었구나' 하고는 널찍이 떨어져서 지켜 보시다가, 숨어있던 아저씨와 성현한의에게 "사라졌으니 오세요."하고 손짓을 했대. 그들이 가 보니, 아침마다 죽어있던 소 처럼 장기가 사라져있었지. "어찌된 일입니까?"하니 증조할머니께서 대답 대신에, 가방에서 괴황지를 꺼내어 牛獄(우옥 : 소 우, 옥 옥)이라고 적어 귀가들어간 소 배에 착- 하고 붙이니 소가 낮게 울었어. "군웅이 없는 틈을 타 병귀가 든 것 같습니다." 하고 덧댄 내용인 즉슨

병귀는 질병귀라고도 불리는데, 사람에게 병을 옮기는 나쁜 귀라고 하더래. "아마도 근래에 아프고 병이든 사람들 집은, 군웅을 제대로 모시지 않고 있을 거에요."해서 아닌 밤중에 호롱불을 들고 성현한의가 진료한 집들을 방문해보니. 과연, 외양간 기둥에 천으로 신체를 만들어서 군웅을 뫼시는 집도, 그 천이 다 헤지고 상하였고. 어떤집은 아예 모시지도 않고 있었더래.

다음날 아침에 시동이 무당을 데리고 마을에 오자, 무당이 "이런일은 태어나 처음 봅니다."하고는 증조할머니와 성현한의와 같이 화천어르신께 갔어. 지난밤에 일들을 고하고 증조할머니께서 설명을 덧대자, 화천어르신은 마을 사람들을 모아서 군웅을 잘 뫼시라고 일렀지.

당시 마을에는 미신을 믿지 않는 사람도 꽤 있어서, 다들 반신반의 하면서 제를 올리게 돼. 무당이 버드나무터에서 굿을 하고, 와중에 증조할머니께서 포목점에서 고운 비단을 구비해서 한지와 잘 꿰메어 천자대국님(天子) 이라고 적었어. 그 것을 집집마다 외양간 구유 위쪽에 잘 걸어두고, 시루떡과 북어를 공양대에 간소하게 차린 뒤에 부용향을 피웠어. 

그리고는 어제 牛獄(우옥)이라고 적어서 배에 붙였던 소에게 가져가신 용담뿌리를 곱게 갈아 살짝태워 거뭇해진 여물과 섞어 먹이고, 마을 소들에게도 똑같이 먹이라고 하셨더래. 당시에 용담뿌리는 많은 방면에서 효능이있고 진통효과도 뛰어난 데다가 위장병에도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더래. 그렇게 일은 일단락 되고, 후에 소들이 급사하는 일은 사라졌다고...

실제로 지방에선 쇠구신(군웅)을 모시는 집의 딸을 며느리 삼으면 쇠구신이 따라는데 그 집에서 모시지 않으면 해코지를 한다고, 쇠구신을 모시는 집 딸은 며느리 삼기를 꺼리는 곳도 있었다고 해. 아직까지 소를 키우는 곳에서는 군웅을 모시는 신체(위령패 비슷한 것)도 많이 발견 할 수 있어.


12. 전쟁이 몰고 온 망혼

1950년 주하(여름) 할머니(증조할머니의 딸)께서 창창한 여학생때의 일. 지독한 가뭄으로 문경전역은 기근과 열병에 시달리던차에 6.25가 발발했지. 그 것도 매일같이 많은 사람이 죽어나갔더래.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을 끼고있는 천고의 요충지였던 만큼 전투가 잦았고, 한국의 정 중앙에 위치해서 어디 지역으로든 진군하기가 수월했기 때문에 북한에게 문경은 상당히 점령선상의 우위에 있었어. 덕분에 문경에 사는 무고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할머니께서는 당시에 자신이 아둔했다고 자주 말씀 하셨어. 전쟁의 발발은 그 당시 할머니에겐 학교를 가지 않아도 된다는 해방감을 준거라고 생각하는 철없던 시절이었다고 말이지. 실상은 전혀 달랐어. 전쟁이 발발하자마자 문경의 많은 남학생들이 학도병(학도 의용군)이 되어 충주, 영덕, 포항등 전역으로 징집당했어. 한국을 수호하기위해 뜨거운 가슴으로 인민군에게 맞섰지.

예외로 여학생들도 학도병을 자처해서 가는 경우도 꽤 있었다고 해. 증조할머니께서 할머니를 잘 붙잡아 두어서 망정이지. 아니면 난 빛도 못 볼뻔 했어.

특히나 지독했던 것은 한국군의 비행기 공습이었다고 했어. 7월말부터 시작된 공습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에 두 시간씩 매일 폭격이었다고 했어. 무서운 사실 하나는 그 비행기는 인민군과 민간인을 구별하지 않았더래. 사람이 나타나면 무조건 사격을 했다고... 당시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어. 한국군의 작전 개념으로 보자면 적 치하에 있는 사람은 모두가 무조건 적이었으니까. 

당시 문경은 인민군 치하에서 멀쩡한 집은 다 인민군에게 자리를 내어준 채, 콩만한 오두막에 완두콩이 맺힌것 처럼 다닥다닥- 붙어 숨어지내는 집이 많았지. 증조할머니께서도 인민군에게 집을 내주고, 증조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데리고 함창에서 과수원을 하던 이모댁에 피신을 가 있었다고 해. 하지만 8월 중순즈음에. 인민군 한 소대가 이모댁까지 휘저어버려. 하여, 그들은 큰 안채를 차지하고 결국 작은 쪽방에서 이모댁 식구와 증조할머니댁 식구가 모여서 지냈다고해. 하루하루 불길한 긴장감의 연속이었다고...

하루는 멀찍이 인민군의 감시아래, 아낙들이 마을 개천에서 빨래를하다가 한 아낙이 조용히 얘기하길 "하이고 클났네. 백종절(억울하게 죽은 조상이나 망자의 혼을 위해 제를 올리는 날)이 당장 내일 인데..."하고 운을 떼었더래. 탁-탁 거리며 나던 다듬이방망이 소리가 멈추고 다른아낙이 "나라가 흉흉하이 아버지 제사도 못 지내가이고 큰일이라. 망혼일이라도 챙겨야 되는데."하니 증조할머니께서 듣다말고 "그러지말고 음식 하나씩이라도 구해서 제를 지내는게 어떻습니까?"해서 모의가 시작됐더래.

방법인 즉슨, 가뭄이 심한데다가 인민군까지 눈에 불을 키고 있는 마당에 힘들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백중은 어차피 달밤에 지내야 하니, 인민군들이 잠든 새벽에 채소, 과일, 술, 밥을 각자 하나씩 가지고 한 곳으로 모여서 제를 올리자는 것이었지. 한 상에서 여러 조상을 지방(조상 모시는 패를 종이에 쓴 것)써서 모시긴 상이 부족하니 망혼제(조상신 뿐만 아니라, 억울하게 죽은 혼까지 위로하고 후손에게 홍복을 비는 제)의 방식으로 지내기로 한거야.  大지방은 증조할머니께서 준비해서 오기로 했더래.

그렇게 대화를 조용히 나누고 있는데 눈치보던 한 아낙과 감시하던 인민군이 눈이 마주쳐 버렸어. 그러자 갑자기 "녀자들 뭐하는 거이네? 반동꾸밀 생각 말라! 납철알(총알 북한말) 배때지에 박히고 싶디!?" 하고 인민군이 총구를 들이밀고 으름장을 놓아서 더 이상 모의는 하지 못 하고, 이내 빨래가 끝나 흩어졌다고 해.

8월 28일(음력 7월15일 백중또는 망혼일)저녁. 자정이 되기전에 긴박하게 모인 식솔들은 증조할머니네를 포함해서 네 식구. 치맛저고리 품 안에 몰래 가져온 음식들은 다소 조촐하기 그지 없었어. 고사리와 배추닢을 채썰어 간장에 무친 것과, 이모댁 과수원에서 딴 배와 사과, 오래된 곡주 한병과, 몰래 짓느라 설익은 꽁보리밥이 다였지.  다리가 없는 나무로 된 사각 쟁반을 무릎즈음 오는 바위 두개에 걸터 올려놓고는 조촐하게 상을 차렸어. 할머님이 한지에 곱게 적은 지방을 올리고, 목향(절에서 흔히쓰는 나무향)과 초를 피워 제를 올렸어.

증조할아버지께서 두 번 절하고 곡주를 돌린 뒤, 할머니와 증조할머니께서 두 번 절 하고 읍을하면, 다른 식구들도 가장이 나와 절을 두번 올리고 곡주를 전과 같이 돌렸대. 이어 식솔들이 나와서 두 번 절하고 읍을 올리는 식으로 근래에 제사와 매우 비슷하게 진행 됐다고 해. 망혼제라 그런지 대상이 불 분명하고 많은 가족이 모여 지내다 보니 "조상들이 너무 모일까봐 걱정이라. 근래에 전쟁때문에 억울하이 죽으신 분들도 많은데 그 혼까지 다 오는거 아이라?"하며 한 아저씨가 말을 하자 그 집 아낙이 "음식이 작아 화를 부를까도 걱정이에요." 하던차에,

불 붙여둔 초가 꺼질락 말락 하니 바람이 살살 불자, 증조할머니께서 "많이들도 오셨네." 하고 망혼들의 천도(성불의 개념중 하나)를 위해 지방을 한 글자, 한 글자 읊으며 혼을 기리더래. 할머니께서 증조할아버지 바짓가랑이를 살며시 당기면서 "아버지 저건 뭐하는 거에요?"하고 묻자 증조할아버지께서 할머니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주고는"극락왕생 하라고 넋을 달래 주는기라. 내 죽으면 니도 제사 지내 줘야하는기라" 하곤 가지런히 손을 모으고 서 있더래. 망혼제가 잘 지내던 찰나에 갑자기 소리가 난 것은 뒤 쪽이었어.

"이...이...! 쌍간나 새끼들 특무상사동무!(일등상사와 준위 사이계급, 지금의 원사와 비슷함.)이리좀 와보시라요!" 하여 제를 지내던 사람들이 기겁을 하고 쳐다보니, 증조할머니 이모댁에 있던 인민군들이 다른 식구집에 있던 자기 소대원들까지 대동하여 나왔어. 그 중에 특무상사동무라고 불린 인민군 하나가 성난 콧김을 내뿜으며 다가오는데 "길티! 내 이럴줄 알았디. 촛불피워논게 뭐이네 하고 와 봤더니, 아새끼들 오마니 아바이 다 데리고 와서리 귀것(귀신 북한말)들 부르고 있구만 기래" 하고는 인민군들을 시켜 총을 겨누게 하곤 망혼제를 올리던 쟁반을 가져가 버렸어.

증조할머니께서 '혼이 떠나질 못 하고, 제 중에 혼들이 먹던 음식을 가져가 버렸으니 큰일났구나.'생각하셨다고 해. 해서 제는 다 지내게 해주고 음식을 가져가 달라고 말할 심산으로 "저기..."라고 입을 떼자마자 "저 종간나들 아가리 물리라우." 하고 옆에 있던 상급병사(병장 북한말)가 명령했더래. 말단 전사(이등병 북한말)들이 증조할머니의 따귀를 짝- 하고 강하게 내려치고는 끌고 갔다고.. "에미내. 락자없이(영락없이) 애옥살이(가난한 삶)척 굴더니만, 이거이 일났구만 기래."하고는 제를 지내던 사람들도 거칠게 끌고 갔다고....

와중에 한 식솔이 이 맹렬히 반항하며 "집도 주고 먹을 것도 다 줬는데, 머하는 짓거리야!"하고 악다구니를 쓰니 전사 한 명이 개머리판으로 허벅지를 강하게 내리쳐 쓰러뜨리곤 "종다리(종아리) 부서지기 싫으면 얌전히 따라오라." 했어. 다른 인민군들도 낄낄대고 끌고가서는 곡창에 거칠게 쑤셔넣었대. 그러고선 망혼제를 올렸던 음식을 비벼서 나눠먹었다고 해.

물 한 모금 못 먹고 새벽을 보냈는데 날이트고 첫 닭이 울 때 즈음 밖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는데. "진새벽(꼭두새벽) 부터, 뭐이 이리 오구탕(야단법석)이네!?" 하고 특무상사 목소리가 들리더니, 잠시후에 탕- 하고 소리가 들렸더래. 곡창 앞에 서있던 인민군 하나가 부랴부랴 달려가자, 이모댁 할머니께서 살짝 빼꼼-히 문 을 열어보니 마당에 인민군 소대장 특무상사가 총을 맞아 쓰러져있었어.

상급병사가, 넋이 나간 표정을 하고있는 인민전사(이병) 한 명을 보고 "너이 탁없이(터무니없이) 뭐하는 짓이네!"하곤 그 인민전사가 들고있던 총을 빼았았어. "상사동무 정신차리시라요!"  하고 응급치료를 하는데 목을 꿰뚫려버려서 이내 죽어버렸다고...

"남... 남조선 놈이었습네다..." 넋 나간 인민전사는 분명 그렇게 말했더래. 퍽-하고 상급병사가 개머리판으로 인민전사 머리를 강하게 내려치더니 다른 병사보고 "이 아새끼래 얼죽여(반 죽음, 빈사)버리라우!" 하고는 특무상사의 시신을 챙겨 나가서 군인들을 동원해서 묻어버렸어. 그와중에 집안에서 "상급병사 동무! 이리좀 와보시라요!"하더니 상급병사가 인상을 쓰고 돌아와서 "또 뭔일이네!?" 하고 방문을 열고 들어가니 곧 시끌벅적- 난리가 났다고...

잠시 후에 "그 쌍간나들 데려오라." 라는 상급병사의 목소리가 들리고, 곡창 문이 열리더니 인민군들이 안에 갇혀있던 사람들을 죄다 빼내어 마당에 무릎을 꿇렸대. "이거 보라우. 네 들이 델고온 귀것(귀신)이 한 짓이 틀림 없디 않네!?"하여 사람들이 고개를 들어보니 상급병사 옆에 한 인민전사가 죽어있는데 턱에는  흰 토사물이 거품처럼 한 가득 묻어있고 입술은 엉성하게 위 아래로 바느질이 되어있었다고 해. "키대(허우대) 멀쩡한 아새끼래 방안에 혼자 있었는데도 이렇게 됐어. 지가 스스로 입을 꿰맸다는 말이디." 했어.

간밤에 거칠게 반항하던 아저씨가 "정신병이 있었던게지! 우리랑 상관없다."하니 상급병사가 눈썹이 악귀같이 변하곤 퍽- 하고 개머리판으로 아저씨의 머리를 찍어 기절 시켜버렸어. "쥐약이라도 처먹디 않고는 개거품을 물일이 없디 않간?" 하고는 죽은 인민전사를 가리키며"저거이 데리고 나가서리 묻어버리고." 기절한 아저씨를 가리키며"저거는 쏴 죽여버리라우" 했어. 아저씨 가족들이 울면서 그러지말라고 하는데 인민군들이 거칠게 밀어버리곤 기절한 아저씨를 끌고 나가버려.

증조할머니네가 말도 없이 마당에 무릎 꿇은채 조용히 있는데 한기가 몸을 훑고 지나가더니, 대청마루 밑에 어둡게 터를 진곳이 일렁일렁 거리면서 거뭇한 뭔가가 움찔-거리고 있었다고 해. 인민소대가 모여서 쌀겨로 죽을내어 먹고있는데, 기절한 아저씨와 좀전에 죽은 인민전사를 끌고간 인민군들이 급하게 뛰어오면서 소리를 질렀어. "살려주시라요! 살려주시라요!"하면서 들어오니 "뭔일이네!?"하고 상급병사가 대답하자, 헐레벌떡- 달려온 인민전사가 말하길 간 밤에 사라졌던 병사들이 개울가에서 죽어있다면서 시신들이 오체가 분시되고 목이 없어져있다고 하더래.

"앙심품은 놈들이 그런거 아니네!?"하곤 상급병사가 벌떡일어나 총기를 들었어. "중급병사동무는 여기 남아서 이 것들 지키고 있으라우." 말하니 가족들을 감시할 중급병사(상병)하나만 남고 나머지 인민군들도 총을들고 다 나가버린거지. 남은 중급병사가 "수작부리디 말라."하면서 포승줄로 남은 사람들을 8자로 꼬아묶고는 "줄 푸는 개미소리(작은소리)라도 들리면 바로 대갈통에 납철알을 박아버리갔어." 하고는 건너 집 살던 아낙을 끌고 곡창으로 향했어.

강간을 하려는 모양이었다고 해. 남은 사람들이 침음성을 삼키며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있는데, 곡창에서 짝- 하니"악!"하고 아낙의 비명소리가 들리더니 시간이 좀 지나자 퍽-퍽- 소리가 들렸대. 증조할머니께서 '인민군이 아녀자를 매질하는 모양이구나."하고 있는데 곡창문이 열리더니 아까 잡혀간 아낙이 몸에는 피칠갑을 하고선 가슴저고리 앞섬이 찢겨, 보이는 속살을 부여잡고 나왔더래. 할머니께서 놀라서 비명을 자지러지게 지르는데. 사람들이 놀라서 쳐다보곤.

"뭐, 뭔일이라?"하고 증조할아버지께서 묻자, 아낙이 하는 말이 "저도 모르겠어요." 하고 설명을 덧 대는데, 인민군 힘이 너무 강하여 반항도 못 하고 가슴앞섬이 찢기고 뺨까지 맞아서, 이대로 큰일이 나는가 했는데, 갑자기 인민군이 얼어버린것처럼 옴짝달짝을 하지 않더래. 무얼 봤는지 엄청 놀란표정을 하고 입을 떡- 벌리고 있는데, 침이 질질 흐르는데도 손가락하나까지 움직이지 않더라고, 그래서 밀어보니 그자세 그대로 넘어가더래. 겁이 덜컥나서 구석에서 쪼그리고 벌벌- 떨고있는데, 갑자기 너무 뜬금없게 화가 막 치밀어 오르더니 정신을 차리고 보니 곡창안에 있던 장작으로 머리를 찍고 있었다고 했지.

"영접 입니다."하고 증조할머니께서 말 하자, 다들 얼이빠져 있는데, 증조할아버지께서 "일단 줄좀 풀어." 해서 아낙의 도움으로 다들 줄을 풀고 일어났어. 할머니께서 저고리를 벗어 가슴앞섬이 찢어진 아낙을 덮어주는데, 증조할아버지께서 "여기 있다간 그 놈들이 돌아올테니 얼른 도망가야해." 하고는 대충 이모댁에 짐을대충 챙겨서 가려고 했어. 그 때 아까 인민군들이 기절시켜 데리고 나갔던 아저씨가 대문으로 달려 들어왔지.

헉-헉- "다 죽었어." 느닷없는 아저씨의 말에 "또 뭔일이라?"하고 증조할아버지께서 묻자, 아저씨가 숨을 몰아쉬고 하는 말이, 정신을 차리고보니 바닥에 질질 끌려가고 있었는데, 앞에 가던 한 인민군이 휙- 넘어지더니, 갑자기 벌떡일어나서 대조못(함창에 있는 연못)으로 막 뛰어 들어갔다고... 그러더니 다른 인민군들도 히떡히떡- 넘어지더니 못으로 막 뛰어들어 가더래. "난데없이 뭔 지랄인가 하고 한참을 지켜봤는데, 안 나오드라고. 그래서 돌아왔지." 하면서 허망하게 웃었다고 해.

해서 각자 집으로 돌아가보니 대조못 주변에 진을 치고있던 인민군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더래. 증조할머니께서 마을사람들에게 다시 말하여서, 늦었지만 백중(망혼제)을 재차 지내자 하셨고, 불정에 있는 운암사에 지방을 모셔서 전보다는 거나하게 제를 지내 주었다고 해. 마을 어른들이 절을하고 곡주를 돌리고 읍을하면서 홍복을 비는데, 마을꼬마들이 따라서 절을 하고선 "조상님들 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했다고...

하지만 문경지역 대부분은 9월 25일까지 약 두 달을 적치하에서 움추려야 했어. 그중 인민군이 많이 밀집해있던 곳은 매일아침 폭격도 맞아야 했지. 26일날 함창 영강으로 한국군이 진격해오면서 인민군을 밀어내버려. 그들은 큰 태극기를 여러사람이 들고 강둑 양쪽으로 나눠 행군했다고 해. 이후 재차 51년 1월에 백만 중공군이 문경까지 내려오게 됐지만, 결과적으론 민간인은 거의 죽지 않고, 인민군의 소대본부까지 소이탄으로 화전(火田:불밭)을 만들어 몰아냈다고 하네.

[출처] 모해유머커뮤니티 (조아라 /글쓴이 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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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선하게 그려지는 글들
너무 현실적이라 더 마음이 아픈 글들
아쉽지만 여기서 끝이야.

긴 글 같이 봐줘서 고맙고
곧 또 이야기거리 가지고 올게!

잘 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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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재밌어요! 술술 읽ㅎㅕ요ㅋㅋ
언제오셔요ㅠㅠ현기증나요ㅜ
이야기도 너무재밌는데 할머니들사진ㅎㅎ센스있으시네용😄
옵몬 또 언제 오시려나...ㅠ
글이너무재미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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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오는 귀신썰) 할머니한테 들은 증조할머니 이야기 -2-
너무 글이 길고 스펙타클하거나 재미 요소는 없어서 혹시 좋아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하다가 몇 년을(!) 못 가져온 글이었는데 좋아해 주니 다행이다. 오늘도 이야기 계속 해서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____ 6. 모과나무와 문둥병 귀신 모과는 생으로는 먹을수 없는 과(果)실이야. 대신 약재로 쓰거나 잘만쓰면 효용성이 무궁무진해. 입덧이나 설사 감기에 아주 뛰어난 효능을 보였고 특히 도드라지는 것은 통증을 완화 시키는데 탁월하단 거지, 술을 부어 숙성시켜서 먹으면 몸에 열도 오르고 통증완화 효과도 뛰어났어. 목에 좋아서 모과라고도 불렀고 설화중에 성호라는 스님을 공격하던 뱀이 떨어진 모과에 죽었다고 성호과라고도 불렀다네. 울퉁불퉁 못생겨서 심성이 못난사람을 모과심성이라고 놀리기도 했대. 점촌 흥덕동에는 모과나무가 마당에 한 그루 씩, 집집마다 많았다고 해. (지금도 모과나무 있는집 몇집 있더라.) 1930년대 입춘이 좀 지나 춘화가 활짝 필 무렵에 증조할머니의 친가가 상주 양진당쪽에 있는 오천석꾼(썩 부유한 집안을 지칭함)이셨는데 그 집 못에서 수 년간 키우던 잉어가 다 죽어버려서 흉험한 일이 생길까, 증조할머니를 불러서 제를 올렸다고 해. 못 물도 다 퍼내고 새로 갈아낸 후에 연꽃하나 띄우고 새로 잉어를 풀었다고 해. 친가쪽 집은 잘살아서 사례로 쌀 한섬하고 가는길에 2마리가 노새가 끄는 마차에 태워보냈다는데.(당시 교통수단은 대부분 말이었다고 해. 알아보니 목탄자동차? 이런것도 있는데 나무를 태워가는 자동차라... 신기하네) 돌아가는길에 양진당쪽 마부 어르신 한 분하고 말굽갈이(말의 굽을 갈아주는 일을 하는 분)청년 한 명과 증조할머니 이렇게 셋이 오게 됐어. 근데 그 말굽갈이청년이 가려움증이 심한지 오는 내내 자신의 배고 목이고 등이고 벅벅 긁어대더라네. 증조할머니께서 걱정이 되서 마차를 세우고 길퉁이에 쑥이랑 개망초풀을 따다 갈아선 발라줬다고해. 그래도 차도가 좋지못해서 결국 마차안에서 쓰러져 버렸대. 증조할머니댁에 도착과 동시에 되돌아가지 못 하고, 치료를 받게 됐어. 집에 있던 증조할아버지와 마부가 쓰러진 말굽갈이 청년을 들어다가 빈방 한켠에뉘였어. 날이 지나고 보니 긁은 곳은 살 안에서 구혈이나고 곪아버려 상처가 흉하고, 고통이 끔직한지 말굽갈이 청년이 밤낮으로 잠을 못 자길래 증조할머니께선 모과로 술을 담궈서 먹였어. 그러자 신기하게도 이내 편안해졌다고해. 통증이 가라앉고 술 덕에 열이 올라오면, 냉수를 담아둔 장독대 뚜껑을 들어내 말굽갈이 청년 배에 올리고 열을 식혔다고해. 그러니 겨우 잠을 잤다고... 그렇게 나흘이 지나고 차도가 좀 나아지는가 싶었는데 오후만 지나면 또 가려워서 난리도 아니었어. 결국 담궈둔 모과주를 두통이나 더 꺼내놓고 머리맡에 두니 아플때마다 꺼내먹고 겨우 잠을 청하고 했다고 해. 마부어르신은 덩달아 몇 일 묵다가 조상님 산소 이장문제 때문에 결국 노새 한마리를 풀어두고 다른 한마리를 끌고 되돌아 가 버렸어. 증조할아버지는 흥덕장에서 소금장사를 하셨기에 일찍나가셨고, 증조할머니는 별다른 일도 없고 말굽갈이청년이 동생같아서 정성으로 돌봤다고 해. 증조할머니께서 보기에 청년이 몸이 약해지니 영기마저 약해져갔다고... 낮이면 호박속을 풀어 치대고 귀한 갑오징어 뼈가루(문경은 남한의 거의 중심이라 삼면어디든 바다가 멀어서 귀했음)랑 삼베에 넣고 짜서 나온 흰 진액을 상처부위에 발라주고 밤에 자는데, 허해진 청년보고 행여나 잡귀라도 붙을까, 복숭아나무를 태워낸 숯가루를 빻은 쑥, 적상추와 함께 물에풀어 말리고 뜸을 태워서 잠도 재우고 잡귀도 쫒았다고 해. 그렇게 일주일도 안 지나니 상처는 많이 아물고 몸도 꽤 회복됐어. 증조할머니께서 보시더니 "이제 괜찮아지신 것 같은데,  마부 어르신 걱정하실라 가봐야 되는거 아닙니까." 했더니 아녀자 앞에서 웃통을 들춰서 아직 상한부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덜 나았습니다. 이거 보세요 쌀겨같은 것들이 수두룩빽빽히 있잖습니까." 하곤 아프다면서 모과주를 꺼내 마시고 빈둥빈둥 거렸어. 당시 증조할머니께선 젊은처자였는데 낯뜨거워하곤 알겠다고 했지. 하루는 증조할아버지가 일이생겨 왜관으로 갈일이 있었는데, 증조할머니께서 대신 장에 나가 소금팔게 됐어. 곶감아가씨가 소금을 판다고 소문이 나서 애기들이 와서 곶감도 얻어가고 부모들이 와서 소금도 팔아주고 장사가 생각외로 수월했다고 해. 해가 기울고 기분좋게 댁으로 돌아오니 집 앞에 호롱불을 들고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 있더라는거야. "무슨 일입니까?" 하니 "아이고 왔네, 왔어."하고 그 무리중 한 할머니 한 분이 핼쓱한 표정으로 증조할머니의 양팔을 다급하게 잡더라는거야. 알고 보니 자기들은 건너 건너사는 가족인데 귀신이 손녀를 잡아갔다고 찾아달라고 하셨다더라. 처음엔 자신만 본 줄 알았는데 가족들이 하나같이 봤다는거야. 아무리 잡귀로서니 사람을 잡아간 다는 것은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어서 '혹시 그 손녀가 기가 허해서 영이 들려서 나갔거나, 몽유병이거나, 아니면 자신처럼 신기가 있어서 신내림을 느낀걸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그사람들 집으로 가 봤다고 해. 웬 커다란 모과나무 한 그루가 마당에 있는 집이었대. 집안에 나쁜 영은 보이지 않고, 그 집안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어디가 영기가 강한가... 싶어서 둘러보니 히끄무레 잘 보이지도 않는 오래된 영들이 나무를 타고 놀고있는데 해로운 영도 아니고 달콤은은한 모과향을 맡고 모인 동자들이었다네.  증조할머니가 나무를 스윽 만지니 따듯한 것이 괜찮았다고, 심보가 못 된 영이나 잡귀라면 시리도록 찬것이 송연하다고 그러더라.  그집 가족은 마을사람들 대동해서 송진에 불을 태워 횃불을 들고 아이를 찾으러 나가고, 증조할머니는 이대로는 아무것도 안 되겠다 싶어서, 집으로 돌아와서 호롱불을 들고 아이를 찾는걸 도우러 나가려는데, 말굽갈이청년의 신발에 왠 흙이 많이 묻어있더라는 거야. 그래서 청년방에 문을 열어보니, 청년은 웃통벗고 자고있는데 다 먹어가는 모과주가 한가득 채워져있고 방안은 술냄새로 가득했다고 해. 그래서 말굽갈이청년을 깨워다가 흔들어 묻는데, 술에 진득허니 취해서는 정신이 있나. 대답도 못하고 헬렐레 하고 있어서, 증조할머니가 느낌이 이상하여 따귀를 살짝 때리니 조금 정신이 들더래. 그래서 냉수한사발을 들고와서 어디다녀왔냐고 하니 기억이 없다고 하더래. 자신은 잠만 잤다면서, 요전에 매번 아플때마다 모과주를 마시더니 하루에 깨어있는 시간보다 취해있는 시간이 많았던 탓인지 청년은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도 모르고 정신도 못차렸어. 그래서 옷을 입게하고 세수를 하게한 뒤, 청년도 같이 횃불을 들고 나섰어. 증조할머니께서 나간 사람들이 아이를 찾았는가 싶어서 청년과 함께 그 집으로 가 보니, 모과나무에 놀던 동자령들이 악귀같은 표정을 짓고는 말굽갈이청년을 경계했다고 해. 증조할머니는 이상하게 여겨서 "당신 여기 온적 있지요?"하니 청년이 화들짝 놀라면서도 "처음 와보는 곳입니다."하고 얼버무리더라네. 수상쩍은 증조할머니께서 지레 겁을 주려고 "지금 여기 모과나무에 사는 목신령이 당신을 등에 올라타 죽일듯 목조르는 시늉을 하고 있으니, 솔직하게 말하세요."라고 거짓말을 했대.  그러자 말굽갈이 청년이 겁을 잔뜩 먹더라는거야. 증조할머니께서 예삿 보살이 아닌걸 알고 있어서인지 더욱 그 말이 와 닿았겠지. "실은 아가씨 댁에 모과주를 다 먹은 것이 죄송하여서 몰래 모과서리를 하러 왔었습니다"고 했어. 아까 모과주가 다시 가득 차 있던게 납득이 됐지. "그게 다에요?" 하고 물으니 고개만 끄덕끄덕하고 "등에 붙은 귀신좀 때주십쇼."하고는 서둘러 집을 나가려고 했대. 할머니는 대충 거짓으로 손을 휘저어 간이적으로 읍을 하는 척 하고는 청년과 집을 나섰대. 밖에 나오니 마을사람들이 애를 들쳐업고 오는데 증조할머니께서 어디서 찾으셨냐고 물으니 "담벼락 뒤에 하천이 있는데 거기에 버려져 있더라."면서 업은애를 보여주는데 호롱불로 살펴보니 머리에 돌 같은걸로 찍었는지 움푹패여 피를 흘리고 있었고, 옷은 어디갔는지 애비가 웃통을 벗어 애기를 둘둘 감았어. 애가 간신히 정신이 들어서 말굽갈이 청년을 보더니 기겁하면서 거품을 물더니 발발떨면서 하는 말이... 증조할머니의 예상보다 충격적이었대. 그 여자아이는 열세살 즈음 돼보였는데 자신과 다섯 살배기 동생이 모과나무밑에서 모과를 줏으며 놀고있었는데, 저 아저씨가 넘어왔다고 해. 상처가 곪은 곳이 아물어 흉측한 상처가 여기저기 나있는 사내가 담을 넘어 들어오니 얼마나 겁이 났겠어? 근데 술냄새가 썩은내처럼 진득하니 풍기고 기이하게 비틀비틀거리니까 설화로 듣던 문둥병귀신인가 싶어서 놀라서 소리를 빽-지르니 가족들이 나오는데 말굽갈이 청년이 퍼뜩놀라서 모과를 들어서 머리에 찍어버리고는 들쳐업고 그대로 줄행랑을 친거야. 문둥병 귀신이 애를 업어갔다 면서 귀신이 손녀를 잡아갔다고 말이 나온거지. 마을사람들이 금세 뒤쫒아 나왔는데 가로등없는 시절에 밤길도 어둡고 골목이 좁아 금새 놓치고 말았다고, 그뒤로 기절해 있던 소녀가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보니 치마는 벗겨져 있고 아랫도리와 젖가슴은 시퍼렇게 멍이들어서 아팠다고 해... 너무 겁이나고 주위는 어둡고 무서워서 숨죽여있는데, 횃불소리랑 자기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니 사람들이 찾아낸거야. 그 얘길듣고 사람들은 여자아이가 저 청년에게 강간을 당했다는걸 알 수 있었어. 말굽갈이 청년은 도망가려했고 마을사람들은 쫒아갔는데 말굽갈이 청년이 성급히 도망가다가 그 집 모과나무 가지에 찔려버렸어. 목에 피분수가 이는걸 부여잡고 나뒹굴었다고 해. 증조할머니께서 황급히 적삼을찢어 목을 감고는 마을사람들이 매질을 하려는걸 말렸다고... 나무에는 동자령들이 나무가지를 부여잡고 킥킥거리고 웃는 것을 보았다고하는데... 사람들에게 말하기엔 섬뜻한 얘기라 하진 못했다고... 날이 밝고 말굽걸이청년은 순사에게 잡혀갔고, 잡혀가면서도 "그년이 죽은줄 알았는데 살아있었다니... 계집질할때 시체랑 한 것은 아니었네" 하면서 포악한 내면을 들어냈다고 하네. 마을사람들이 문둥병귀신이 붙어서 저렇게 포악해지고 몸도 저리 변했다고 하더라. 증조할머니께서는 집안 손님이란 것을 사과하고 우리 집안 가족은 아니고 사람을 들여 일을하던 청년이라고 설명해주고는 거듭 사과했다고 해. 7. 견탄리 우물 문경시 호계면 견탄리에는 큰 우물이 하나있어. (2012년에 군부대 확장으로 사라졌지만 거의 100년동안 맑은물을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좋은 식수원이었다 함.) 1912년도즈음 만들어졌다는데, 물이 말라서 31년도 여름 즈음에 이전을 했다고 해. 새로 준공한 곳은 지하수가 잘 올라오는 산골이어서 물 마르는 일은 없었다네. 150가구가 훌쩍넘는 동네여서 그런지 우물이전을 잘 치루고 마을 전체가 모여서 잔치굿을 벌였다고... 증조할머니께서 빠질 수 없잖아? 무속인으로 간 것은 아니었지만 동향사람들 경사인데 가서 차림도 도와주고 굿판도 구경하고 또 잔치한다고 모셔온 사당패가 흥을 돋우고 나니, 시골에서 볼거리는 흔치않은데 좋은 볼거리들 이었지. 풍물한마당 하고나서 절차로사당패와 어우러져 무당들과 증조할머니도 같이 지신밟기(지신굿, 터굿 이런걸로도 불리는데  마을을 보살피는 터의 신, 즉 지신을 모시고 마을에 흉없이 잘되게 해달라는 액막이 굿)굿을 했어. 다들 흥이나서 탁주 한사발씩 들고 지신밟기 민요에 맞춰서 춤도 추고, 동네 애들은 우물가에 모여서 등목도 하고, 두레에 물을 퍼다가 물장난도 치고, 참 신명나는 잔치굿이었다고 해. 한바탕 땀을 흘리고 나서 증조할머니께서도 우물물을 퍼다가 마셔보니 시원한게 머리가 맑아지고 정신이 번쩍들더래. 물이참 좋다고 마을사람들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 이유를 알게 됐지. 무릇 좋은 터라는게 쉽게 찾아지는 것도 아니니까. 마을의 길복이구나 하곤 잔치가 끝나고 뒷정리를 도우는데 쏴아아- 하고 비가 왔어. 하늘을 보니 먹구름이 그리 넓진 않은게 소나긴가 싶으셨지.  아낙들이 서둘러 애들을 부르니 놀고있던 애들이 하나 둘씩 일어나서 집으로 뛰어가는데 웬 남자아이 하나가 안 일어나고 그자리에 가만히 있는거지. 증조할머니께서 걱정이 돼서 다가가는데 아이가 일어나 뒤를 돌아보니 웬걸 이목구비가 위치가 뒤틀려버린 얼굴은 퉁퉁 불어 새카맣고 손발톱은 다빠져있고 옷도 헤져서 넝마가 따로 없을정도였어. 증조할머니가 화들짝 놀라서 바닥에 채이는 자갈을 틱-틱 하고 던져 보니 응당 사람이라면 움직이는 자갈을 따라가야할 아이시선이 미동도 없고 자신만 뚫어지게 보더라는거야. '터지기(지박령 개념인데 약간은 다름)구나.' 순간 생각해보니 아까 전부터 아이들이 놀던 곳에서 같이 섞여 자연스럽게 놀고있었다는걸 깨닫게 됐어. 물론 아이들이 저 터지기아이를 보고 같이 논것은 아니었고 한데 섞여 있던 것 뿐이지만... 한참을 증조할머니를 쳐다보더니 논두렁사이로 토란이 우거진 흙길로 사라졌어. 다급히 정신을 차린 증조할머니께서 비를 피하기위해 잠깐 포목점(비단 이불 한복을 만드는 가게)안으로 들어갔어. "실례합니다. 흥덕에서 온 보살이온데 비 좀 피하겠습니다."하고 인사를 건네니 후덕한 아주머니가 문을 열어주었어. "하이고 젊은보살님이 고생이 많았네. 얼른 들어와서 감주(식혜 비슷한 곡주)라도 한 잔 들어." 해서 감주담긴 대접을 받고 들어가보니, 안에는 아까 잔치굿판에서 보았던 사당패몇명이 탁주에 편육을 마시고 흥을나누고 있고 이 마을에 살고있는 무당이 증조할머니께 이상한 느낌을 받으셨는지 홱하니 처다보더래. 증조할머니께서 쓴웃음을 지으시며 "죄송합니다. 제가 모시는 분이 신기를 잡아먹는 공험이 있으셔서 ..." 하니 무당이 거리를 벌리고는 먼 발치에서 "잡신을 모시면 그럽디다. 조심하시요. 그러다가 당신 영까지 홀라당 먹힐수도 있우."라고 사납게 받아치셔서 증조할머니께서 멋쩍어 하셨다고 해. 감주가 달달하니 시원달콤해서 맛있었다고 해. "주신 감주 잘 마셨습니다. 그런데 뭐 하나 여쭤봐도 될런지..."하고 증조할머니께서 포목점 아주머니께 여쭸어. 자신의 앞섬을 손날로 가리키면서 이 만한 아인데 머리는 길게 잘 땋고 옷은 검은 저고리를 입었다고 만 말하고 뒤틀린 이목구비에 대해선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해. 그런데 아주머니가 먼저 "하이고 젊은 보살이 용하긴 용한가보네, 혹시 보셨다는 그 애가 눈 코 입이 요래요래 이상하고... 맞죠?"하고는 자신의 얼굴을 우스꽝스럽게 집어서 보여주었어. 자신은 심각한데 말야. 이어서 아주머니가 들려주신 사연인 즉슨, 평소 마을에 그 아이귀신을 보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는말로 시작됐어. 처음엔 다들 무서워 했는데 해코지를 하지도 않고, 마을에 초로한 노인들에게 물어보니, 원래 그집은 집이 가난한데도 불구하고 그 아이 아비가 술과 도박을 좋아하고 도박하다 재산도 날렸는데도 정신 못차리고 가끔 넘의마을에서 소도 훔쳐와서 그걸로 도박하다가 나중엔 걸려서 잡혀가버리게 됐는데, 남은 여인네가 도박 빚이며 소 값이며 품팔아 갚아 나갔다고... 그래봤자 얼마나 되겠어. 빚은 끝도없고 당장 애 먹일 밥도 없어서 그만 자살을 결심한거야. 우물물이 마르지 않았을 적에는 우물이 깊어도 물이 높게 솟아있어서 빠져죽기도 힘들고, 일부러 죽자고 작정하지 않는이상은 빠져도 나올 수 있는 그런 우물이었다고 해. 그런데 우물이 마르고 수심이 사라지니 빠지면 나올 수도 없을만큼 깊어져서 들어가면 나오기 힘들테지. 우물물이 말라서 아무도 사용도 안 하고 관심도 없던 찰나에 사고는 터졌고, 당시 정확한 상황은 모르지만 나중에 사람들이 애 우는 소리를 듣고 가보니. 애랑 애미랑 우물안에서 죽어있었는데 비가 온날에 조금씩 차오르던 물이 시체썩은물이 되서 새카맣게 변했고 시신들은 그 새카만 물에 간신히 잠겨있어 퉁퉁 불어터져서 보기 흉했다고 해. 애 우는소리는 어디서 들린건지 알 방법도 없이 마을사람들이 겁을 먹고는 빨리 장을 치루고 제를 지내야겠다고 두레줄을 타고 내려가 시신을 꺼내려는데, 애 어미는 떨어지면서 목뼈가 부러져 죽은 것 같고, 애는 어미가 안고 떨어졌는지 사지는 멀쩡했는데 얼굴이 불어서 뒤틀려버렸어. 혼자 살아남아서 나오려고 발악을 한 것 같이, 우물 벽면에 손톱자국이 수도없이 나있고 애 손톱은 다 떨어져 나갔다고 해. 얼른 시신을 꺼내서 장을 치루고 성불제를 지냈지만, 유독 비가오는 날이면 불어서 일그러진 얼굴을 한 손톱빠진 아이를 우물가에서 자주 목격했다고, 처음엔 해코지를 할까 겁이났는데 그냥 사람구경만 하염없이 하다가 사라지곤 했다는데. 증조할머니가 듣고는 "아이가 터지기가 되서 자리를 못 뜨는 것 같습니다." 하고는 자신이 제를 다시 올려보겠다고 했어. 비가 그치고 각집에 들어 비를피하던 사람들이 속속이 나왔는데, "하이고메 이게 뭐꼬? 또 이라네 또이래."건너 집에 있던 아주머니가 기겁을 하고 울상을 지었어. 증조할머니께서 우물쪽을 처다보니 썩은내 나는 검붉은 물이 바닥에 왈칵 쏟아져 있었는데 백발성성한 노인이 한 분 나오더니 두레박으로 우물물을 퍼보고는 "괜찮타 물은 멀쩡해. 분명 노름좋아하던 박서방네 자식놈이 장난을 친게야. 지놈 죽을때 썩은 물로 우물에 장난질을 친걸게야."라고 누구 들으라는듯 사방을 주욱 둘러보고 으름장을 놓았어. 그때 아까 증조할머니께 살갑게 대하던 무당 한 분이 나와서 "이건 잡귀가 지신을 이겨먹고 자신이 지신자리를 차지할려고 수를 쓰는겁니다." 하곤 재차 굿판을 벌이길 강요했어. 이틀이 지나고 마을사람들이 돈을 조금씩 모아 다시 굿판을 열었어. 비만 오면 툭하면 검붉은 물이 흘러나왔고 식수원이 오염될까 조마조마하던 사람들이 이런 일이 없어지게 할 수 있다는 무당의 말을 철썩같이 믿은거야. 증조할머니께서는 생각이 달랐지만 지켜보기로 하고 보는데, 무당이 위령제(죽은 넋을 기리는 제)를 지낸다고 우물앞에서 향을 피우고 제를 지내고 지신밟기를 한 곳에서 천신제를 또 올린 거야. 당시 증조할머니는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해. '이 마을 터의 지신이 분명히 있는데 굳이 하늘신에게 제를 올려 마을의 안위를 기원하는 것은 터신에 대한 도리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거지. 아무튼 굿으로 벌이는 제는 절정을 향해가고 접신을 통해 제를 올리는 무당의 무속적 방언과 무령의 소리(무당방울 혹은 칠성방울이라 불리는 방울여러개가 달린 노리개모양)가 극에 달하자 무당은 땀을 닦아내고 한 숨의 읍으로 굿을 마쳤어. 당분간 비도 오지않고 우물물도 괜찮아서 다 좋아진 것 같았어. 워낙 미신적인 것이 명백한 확증이나 증거가 없다보니. 증조할머니께서도 '그 무당이 천신제를 올린 까닭이 아예 비구름이 오지 않도록 함인가' 할 정도로 쨍쨍한 날만 이어졌다고 해. 그런데 그건 착오였어. 장마대비 먹구름들이 한껏 모이기 위한 전초였던거지. 이윽고 장마가 터졌고 하늘에 구멍난 듯 억수같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 두렁이고 밭이고 다 물바다가 되서 쓸려가는데 견탄리도 일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어서 증조할머니께서 두어시간거리를 옹기집 총각도움으로 마차를 타고 단걸음에 가 보니, 사람들이 난리가 나서 안절부절 못 하고 있더라는 거야. 우물은 넘쳐서 검붉은 물이 왈칵왈칵 쏟아졌어. 증조할머니께서 뒷머리 느낌이 사이해서 돌아보니 일전에 아이가 사라진 논두렁사이 토란잎이 주욱난 길이 보였는데 거기에 그 검은 아이가 증조할머니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더라. 증조할머니께서 용기를 내서 다가가니 한걸음 물러서고, 또 다가가니 한걸음 물러서고. 그렇게 아이를 쫒아가다 보니 이전하기 전에 우물이 보였대. 막힌 우물뚜껑을 열고 안을 보니 아무것도 없어서, 다시 뒤를 돌았더니 아이는 온데간데 없었다고.. 무슨 징조인가 싶어서 겁도없이 혼자 두레를 내리고 줄을타고 밑으로 내려갔다고 해. 다시 위를 쳐다보니 검은아이가 삐뚤어진 얼굴로 씨익 웃더래. 악귀가 자신을 이곳에 빠뜨릴려고 장난을 쳤는가 싶어서 소름이 돋고 겁이났지만, 섵부르게 판단하지않고, 주위를 살폈다고 해. 우물바닥에 흙자갈들이 아직까지 시체썩은내를 머금은듯 날이 습해지니까 악취가 스물스물 올라왔어. 우물벽엔 말로 들었던 손톱자국들이 수없이 아로새겨져있었고, 그러던와중에 바닥 한켠에 반쯤 파묻힌 금가락지를 발견하셨대. 훌훌 집어 털어 옷으로 잘 닦으니 예쁜 민둥가락지 였다는데 척 보기에도 혼례반지구나 싶어서 마음한켠이 아렸다고 하시더라. 듣기엔 도박빚도 소값도 갚을 여력이 안 되어 자살까지 결심했다고 들었는데, 그 와중에도 혼례반지는 가지고 있었구나 싶어서 그랬다고 하셨어. 그나저나 다시 올라갈 방도가 막막했다고... 두레줄을 타고 내려올 땐 몰랐는데 올라가려니 빗물젖은 두레줄이 미끄럽기도 하고 가녀린 아녀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올라갈 수가 없어서, 이걸 어쩌나.... 하고 있는데 몇분도 채 안 돼서, 같이 왔던 옹기집 총각이 증조할머니께서 여기로 오는 것을 보았는데 돌아오지 않으니까 와봤다가 빠진 것을 보고 꺼내주게 되었어. 두레줄끝에 연결된 두레박에 발을 올리고 서서 줄을 잡으니 옹기집 총각이 힘껏 당겨서 끌어 올린거야. 다시 사람들한테 돌아와서, 가락지를 보여주고 발견하게된 계기를 설명하니 여태 욕만하던 초로의 노인도 입을 다물고 죽은박서방네 마누라가 측은하다는 듯이 동정어린 말들을 하는 사람까지 나왔어. 증조할머니는 제를 다시 지내야 된다고 하시면서 일전에 포목점 방을 빌려 종이에 붓으로 그림을 그려넣었는데, 소식듣고온 무당이 "무슨 절간 보살이 부적을 그리나."하고 비아냥거리며 보는데, 웬걸 증조할머니께선 부적을 그리신게 아니라 곱게 잘생긴 아이의 얼굴을 그렸는데, 초로의 노인이 그 것을 보고 한 눈에 "참 잘그렸어. 박서방네 아들이구만 뒤틀린 이목구비를 찾아줬네 그려"하고 손뼉을 쳤어. 얼굴을 그린 종이에 양초로 초칠을 해서 비에 번지지 않게 한 뒤에, 증조할머니는 비가 약하게 내리는 틈을타서 사람들과 같이 아이와 박서방네 부인이 묻힌곳으로 갔어. 제는 급하게 준비해서 초라하게 진행됐지만 사람들은 경건하게 읍을 했어. 포목점에서 준 비단에 반지와 아이얼굴을 그린 종이를 네번접어 조심스레 싸 묶고는 모자의 무덤옆에 묻어줬다고 해. 향하나가 다 탈정도로 읍을 한 뒤에 마을사람들과 마을로 돌아오니 검붉은 물들은 온데간데 없고 썩은내도 사라졌다고해. 마을사람들이 한 시름놓고 방안에 모여 탁주와 전을 부쳐 증조할머니께 대접을 하는데, 와중에 한 아낙이 비명을 질러 황급히 사람들이 달려가 물으니 우물에서 상체는 바싹마르고 다리는 물에 퉁퉁 불은 저고리가 새까만 아낙이 물에 둥실떠올라 밖으로 나오더니, 증조할머니께서 아이를 본 그 논두렁 토란길로 걸어가더라는거야. 그러더니 사라졌더래. 행여나 뒤를 돌아 자신을 볼까봐 조마조마했다고... 견탄1리 우물은 후에 산을깎으면서 모자의 무덤을 이장한 뒤에 또 비만오면 검붉은 물이 나왔다고 해. 무덤이 강제로 이장당한 뒤에 비만오면 박서방네 아이를 본 사람이 속속들이 생겼는데, 이목구비는 제자리였다고 하네. 이 우물은 무려 처음 준공부터 100여년간 마을 식수원을 담당했어.  2012년 군부대 공사로 인해 사라져버려서 지금은 없지만 비만 오면 나오는 검붉은 물, 이 일은 뉴스에도 실릴정도로 미스테리한 사건이야. 8. 보릿고개 아귀 1940년즈음 늦여름은 춘궁기 혹은 맥(麥:보리맥)령, 맥궁기(보릿고개를 이르는 말)가 가장 심하던 때 였어. 거기에 도시에선 산업재해까지 함께 터져서 서울부터 지방 끝가지 빈곤의 재해는 최악의 상태였지. 1940년대(일제말기)에 들어와서 수도권 쪽은 정책의 강화로 노동조건이 더욱 나빠졌고, 근로자에 대한 가혹한 착취는 물론이고, 근로환경은 아주 괴악하고 임금마저 쌀 한 되도 사기힘들었다고... 헌데 노동환경은 아주 가혹했고, 일하는 시간마저 하루 온종일 붙잡아 놓으니 식민지를 이용하여 이윤을 골수까지 빨아먹던만큼 일제에 대한 원성도 많이 얻던 시절이었고, 독립운동도 활발하던 그런 시절이었다고 해. 문경도 별 다를게 없었어. 그나마 잘 산다 하는 이들도 보리나 무, 감자따위를 섞어서 죽을 만들어 먹거나 잡곡 이나 쌀겨같은 것으로 싸래기밥을 해먹었다고 해. 이건 그나마 나은 편이야. 그 해는 장마가 너무 심해 추수도 제대로 못한 이들은 그야말로 먹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먹었다고.. 증조할머니께서는 전편에 말했듯이 상주에 사는 양진당쪽 친가댁이 오천석꾼(썩 부유한 부자를 이르는말)부모님에게 식량도 얻고, 증조할아버지께서 소금장사를 하셨으니 항상 간이 된 음식과 밥을 먹을 수 있었대. 흥덕쪽은 배산임수가 좋아서 장마피해를 거의 안 본덕에 다행이 마을 사람들도 괜찮게 연명하고 있었다고 해. 반면에 문경 영순쪽 사람들은 영순강이 장마에 범람해서 그해 식량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 했고, 종래에는 초근목피 같은 말마따나 나무껍질, 풀뿌리, 솔잎 등 으로 죽을 띄워 먹고, 더 심한 쪽은 옷을 해 입을 삼베마저 쪄서 먹고, 전단토나 찰흙같은 것을 쌀겨에 섞어먹기까지 했다고해. 오죽하면 쥐고기조차 귀해서 쥐가 안 보일 정도였다고... 하루는 "떡보살님 계십니까?"하고 문 밖에서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넝마적삼을 입은 비쩍마른 사내 하나가 장작지게를 들고 증조할머니를 찾아 오셨대.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하고 냉수 한 사발을 가져다 주니까,  벌컥벌컥- 단숨에 물 한대접을 비워버리곤 지게를 벗어 내려놓고 "보살님 저희 집 좀 도와주십쇼. 줄 것은 없고 질 좋은 참나무를 한 지게 가져왔습니다." 하니 증조할머니께서 "일단 들어와서 말씀 듣겠습니다." 하고 사내를 방으로 모셨다고 해. 사연인 즉슨, 자신은 영순에 살고있고 부인하나와 두 남매를 둔 장家 인데 이번에 영순 쪽에 흉년이 심해서, 먹을것도 변변찮아 하루 하루를 힘들게 보내고 있다는 말로 서두를 시작했어. 요즘 형편들을 잘 알고있던 터라 증조할머니께서 마음이 딱해져 듣고있는데, 장家 사내가 이어 하는말이 자신이 사는 곳이 영순강 근처 뱀산이라 불리는 작은 언덕 앞인데, 밭에 무와 배추를 키워 그것으로 간신히 연명을 하고 있었다고 해.  그러던 차에, 하루는 밭에 나가보니 키우던 작물이 거의 다 뽑혀져 바닥엔 배추닢파리가 흐트러져있고... 멧돼지인지, 아니면 어떤 죽일놈이 이런 기근에 마을 이웃끼리 먹을 걸 훔쳐가나 싶어서 그날 밤에 숨어서 지켜보는데, 글쎄 삐쩍꼴아 기력도 없는 장녀가 새벽에 나오더니 밭에있던 무랑 배추를 뽑아서 그자리에서 입에서 피가 날 정도로 닥치는대로 먹어 치웠다고 해. 장家가 놀라서 단걸음에 뛰쳐나가니, 장녀는 신경도 안쓰이는 듯 흘겨보고는 그대로 주저앉아서 마저 먹어대면서 지 애비를 처다보는데, 그 눈빛이 핏발이 불거져 눈은 튀어나올 것 같고 한 일주일 굶은 개가 먹이를 먹듯이 정신없이 씹지도 않고 삼켜댔다고... 장家가 가서 붙잡고 말리니 "이거 놔! 배고파 죽을 것 같아. 죽으면 나를 잡아 먹으려고 그러는거지!" 하면서 사납게 할퀴더래. 결국 그 자리에서 자신이 먹던 양의 서너배는 족히 먹고나서야 쓰러져 잠들었다고 해. 이상한 건 아침엔  기억도 못한 다는 것. 단박에 이 것이 말로듣던 아귀구나 싶어서 증조할머니를 찾아왔다고 해. 이야기를 다 듣고나니 증조할머니께서도 같은 생각이셨는지 통가방에 이것저것 챙겨 장家를 따라나섰다고 해. 장家네에 도착하니 다소 흙바닥이 삭막해 보이는 마당에 깨진옹기가 험악하게 방치되어있어서 집안 사정을 대변하듯 보였다고 해. 부엌을 들여다보더니 "부인은 산에 나물이나 풀뿌리를 캐러간 것 같습니다" 하고 장家가 말하자 소리를듣고 방안에서 두 남매가 뛰어나와 지 애비에게 안기는데 한 눈에 보기에도 장녀는 피골이 상접하여 똑 하고 부러질 것 같았고, 아들래미는 이제 예닐곱살 로 보였는데 누나랑 투닥투닥 하면서 웃는걸 보니, 지 누나랑 사이가 무척 좋아보였다고... 장家말로는 장녀에게 아귀가 드는날에도 지 동생에게는 할퀴거나 해코지 하지않고 가만히 내버려둔다고 했대. 증조할머니께서 부엌에 들어가 가마솥을 여니 말라붙은 쌀겨죽이 참 딱했다고 해. 가방에서 쌀과 소금, 무를 꺼내서 흰 쌀죽과 소금으로 삼삼하게 간을 한 무국을 끓여서 장家네 가족에게 대접을 했어. 장家가 "이런걸 다 챙겨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하고 는 자식들과 식사를 드는데, 갑자기 장녀가 눈이 헤까닥 돌아서는 엄한 숟가락 내버려두고는 손으로 허겁지겁 죽을 퍼먹고 국을 건더기도 씹지않고 단번에 마셔버렸다고 해. 증조할머니께서 깜짝 놀라서 무의식적으로 장家의 아들래미를 팔로 저지했는데, 장녀는 그 것을 신경도 안 쓰고는 지 애비 것, 동생 것 할 거 없이 다 먹어버리고는 부족한지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거렸는데 증조할머니께서 딱 보기에 '기근이 심해셔 기력이 딸리니 정신을 곧게 잡지 못 하여 아귀가 들었구나.' 하고는 장家에게 "따님좀 붙잡고 계셔주세요."하니 장家가 다급히 지 딸의 양 팔을 뒤에서 붙잡았어. 힘이 어찌나 센지 금방이라도 뿌리치고 나올 듯 흉폭하게 날뛰었는데, 증조할머니께서 가방에서 종이를 꺼내 미리 갈아온 먹을 붓에 찍어 飽(배부를 포)를 적어 날뛰는 장家네 장녀의 배에 올리고 흑설탕을 푼 냉수를 한 잔 먹이니 이내 잠잠해졌다고 해. 날이 저물고, 후에 飽(배부를 포)라고 적은 종이를 방안에서 태우고, 그 잿물을 다시 한 번 장家네 장녀의 배에 펴바르니, 집 밖에서 누가 다다닥- 도망가는 소리가 들렸다고 해. 주위를보니 다른 사람들은 못 듣고 자신만 들은 것 같아서 '아귀가 도망갔구나.' 생각하고,  장家에게 "당분간 괜찮을 겁니다. 심신이 약해지지 않게 잘 돌봐주세요." 하고 가지고 온 쌀 한 되를 장家가 해온 참나무값이라고 주고, 나서려는데 장家네 마누라가 나물을 거의 캐지못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자초지종을 듣고 몇뿌리 안 되는 나물을 준다는걸 한사코 뿌리치고 돌아왔다고 해. 집에 돌아와서 증조할아버지에게 얘기를 했더니, 아까운 쌀 왜 퍼주냐고 타박만 들었다고... 며칠이 지나고 매일 쨍쨍하던 날이었는데 그날은 유난히 습하고 칙칙한 날씨였어. 느낌이 사이해서 비가 올까, 말리던 곶감을 집안에 들여 놓고 있는데, 일전에 보았던 장家 마누라가 땀을 뻘뻘 흘린 채 증조할머니를 찾아왔다고해. "보살님 서방님좀 말려주세요." 하고 눈물이 그렁그렁하여 마루에 십자수를 하다만 천으로 땀을 닦으라고 주고 "무슨일인지 숨 고르고 찬찬히 말씀 해보세요."하니. 장家 마누라가 마루에 털썩앉아서 하는 말이 증조할머니께서 다녀 간 뒤 몇 일은 아무일도 없었는데, 가져다준 쌀로 죽을 풀어 먹으니 웬지 보살님이 주신쌀이라 그런지 더 힘도나고 장家가 덫을 놓은 곳에 노루도 잡혀서 잘 지내고 있었다고 해. 그러던 와중에 하루는 잠을 자는데 새벽에 쩝쩝-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일어나 보니 장녀가 누워있던 자리엔 아무도없고 밖에서 계속 쩝쩝-소리가 나더래. 서둘러 서방을 깨워서 호롱불을 들고 나가보니. 장녀가 살을 잘 도려서 옹기에넣어 묻어둔 사슴고기를 꺼내어 뜯어삼키고 있었다고... 장家가 대노(怒:성낼 노)하여, 생고기를 뜯어먹던 장녀를 잡아당겨 팽겨치고, 남은 고기를 다시 손질해서 넣어두려고 보니 뜯어먹은 부위가 냄새가 나고 샛보랗게 색이 변해서 먹지 못 하게 되었다고 해. 분노를 삭힐 틈도 없이 장녀가 "이 죽일놈들 나를 굶겨 죽이려고 그러는구나!" 하고는 장家에게 덤벼들었대. 장家네 마누라는 자기 딸이 눈이 새빨갛게 불거져서 지 애비에게 달려드는걸 보고 소름도 돋고 겁도나서 다리가 풀려 주저앉았는데, 장家는 화를이기지 못 하고 그런 딸을 머리를 세게 내리쳐서 기절시키고는 싸리줄을 묶어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장녀를 들쳐업고 두어 시간을 걸어 뱀산 안에 있는 초가집에다가 버렸다고 해. 지금은 없어진 관습이지만 옛날에는 부모가 죽으면 자식이 묘 앞에 집을 지어 길게는 3년까지 장사를 지냈다고 하는데, 그런 집이었어. 아무튼 날이 새고 장家네 마누라가 딸을 데려와야 하지 않겠냐고 장家랑 실랑이를 벌이는데, 장家가 하는 말이 "계속 이렇게 살다간 당신도 나도 그렇거니와, 하나뿐인 장씨집안 지손도 굶어 죽게 생겼어! 아들래미마저 죽일 셈이야?" 하고 장녀를 버린 것을 기정사실로 단락 지어버렸다는 거야. 더이상 다툼은 의미가 없었고, 딸래미를 포기할 수 없었던 장家네 마누라는 증조할머니를 찾아오게 된거지. "아무리 살기 힘들어도 자식살고 부모살아야 하는 것을..."하고는 장家네 마누라를 따라 다시 장家네 집으로 가 보니 아무도 없었는데, 장家네 마누라가 말하길 "나무를 하러 간다고 하더니, 아들래미를 데리고 같이 갔나 봅니다."해서 장家네 마누라와 증조할머니랑 이렇게 둘이서 뱀산으로 향하게 됐어. 산행을 하는 중에 증조할머니께서 가방에서 좀 시간이 지나 딱딱해진 백설기를 꺼내어 나누어 주니"감사합니다." 하곤 허겁지겁 받아 드시더래. 약수터에서 물 한잔 마시고 마저 올라가다보니,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수림이 빽뺵해서 햇빛도 안드는 곳에 황토와 짚으로 지어진 초가집이 하나 나왔어. "그저께 간밤에 딸래미를 버려둔 곳이 이 곳입니다."하고 는 장家네 마누라는 걸음을 멈추고 오한이 드는지 주위만 두리번거리고 가만히 있어서, 증조할머니께서 "여기 계세요. 따님은 변고 없을 겁니다."하고 혼자 걸음을 옮겨서 들어가는데 초가집에 가까이 갈 수록 공기가 차갑고 피부가 따끔거리는 것이 '이 곳 산신이 버린 땅 처럼 기운이 좋지 못하구나...'하고 찬찬히 살피는데 집 안에서, 쩝쩝- 소리가 들려오더래. '터가 음습하여 귀가 숨기 좋은 곳이야. 그 때 도망친 아귀가 여기 숨어있었던 건가.' 생각하고 뒤를 살피니 장家네 마누라는 초가집에서 멀찍이 떨어져서 보고있더래. 증조할머니께서 괜찮다고 손짓을 한 후에, 조심스럽게 너덜한 창호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세상에! 초가집 천장에 짚으로 굵게 엮은 동아줄에 장家네 장녀가 목을 매달아 있었는데, 핏줄이 터져 새빨개진 눈알이 감지도 않고 여기저길 살피고있었고 입에는 아직 삼키지 못한 날고기 같은것을 질겅질겅 씹고 있었다고 해. 목을 메단 장家네 장녀가 눈과 입이 움직이는걸 보고 '아직 살았구나!' 싶어서 굳어서 풀리는 다리를 겨우 힘을 주어 움직여서  장家네 장녀를 조심스레 내렸어. 장녀의 몸에 닿는 느낌이 한 겨울 얼음덩이같이 차갑고 딱딱해서 내려놓고 보니, 웬걸? 이미 죽은지는 꽤 지난 것 같이 사후경직이 다 진행되었다고 해. '죽은 몸에 아귀가 들렸었구나!'하고 가방에서 성냥을 꺼내 향을 붙여 태우고 아직 먹지 않은 백설기 한 덩이를 내려놓고 떡 밑바닥에 붓으로 갈아온 먹을찍어 瞞(속일 만)을 적고 안 보이게 땅에 놓고 위에는 飽(배부를 포)를 적어서 향을 백설기에 꽂고 급하게 읍을 하고 했다고 해. 간이적으로 제를 올리고 나니 향 잿가루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백설기떡이 샛보랗게 변했다고해. 증조할머니께서 다시 일어나서 뒷문으로 이어진 핏자국을 따라 나가보니 밖에서 또 쩝쩝- 소리가 들리길래 기이하고 모골이 송연하여 조심스럽게 나가보았다고. 그랬더니 핏자국 끝에는 삼분지 일은 파먹힌 정체모를 주검이 초가집 벽에 기대어 있었는데, '작은 소녀가 산짐승을 어찌 잡았을꼬...'하고 가까이 가보니, 삼분지 일은 파먹은 그 고기는 산짐승이 아니었어. 증조할머니께서 아래부터 떨리는 눈으로 훑어보니, 헤진 고무신을 지나 넝마가 된 옷이 벗겨져있고, 거칠게 짖이겨진 고기위에 달린 것은 사람머리가 확실 했거든. 산짐승이라고 생각했던 그 사체는 다름아닌 사람이었는데, 와중에 또 쩝쩝-거리는 소리가 초가집 안에 들려왔지만 증조할머니는 일단 장家네 장녀가 약초꾼이나 나물캐러온 사람을 잡아먹은 건가 싶어서. 시체를 먼저 살폈다고해. 자세히 살피니 시체는 작은 아이였고 고개를 살짝 들어보니 다름아닌 장家네 아들래미 였어. 분명 장家를 따라 나무하는 곳에 갔다고 했건만... 아무래도 장家가 나무를 하러 간 틈을 타, 누나를 찾으러 뱀산에 들어 온 것 같았다고 해. 그렇게 생각하니 자초지종이 이해가 됐지. 아귀들리던 장녀는 배가 부르면 정신이 돌아왔을테고, 죽은 자신의 동생을 보고 이내 자신이 기억이 없는 아귀들린 순간에 동생에게 몹쓸짓 한 것을 깨달았을테였어. 그래서 자살까지 가지 않았을까... 증조할머니는 이걸 어찌해야 되나 싶어서, 가방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죽은 장家네 아들래미 얼굴에 덮어두고. 어떻게든 조치를 해야겠다 싶어서 뒤를 돌았는데 뚫린 창안으로 초가집 안을 보니 백설기는 거의 다 사라지고 없고, 죽은 장家네 장녀의 입에 백설기가루가 잔뜩 묻어있더래. '지독한 악귀구나!' 싶어서 얼른 장家네 마누라에게 돌아가니 불안한 표정으로 무슨일인가 눈치를 살피길래, 한 껏 마음이 무거워진 증조할머니께서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귀신이고 뭐고 겁조차 집어삼킬만큼 깊은 슬픔이 왔는지 장家네 마누라가 삽시간에 달려가더니 죽은 두 남매를 끌어안고 오열을 했다고 해. 그 날 오후에 장家가와 마을사람들을 대동하여 다시 뱀산에 초가집을 찾았고 날이저물기 전에 두 시신을 수습하여 양지바르고 볕잘드는 곳에 묻고는 위령제를 지냈다고 해. 후에 장家네는 다행이도 새로이 득남을 하고 보릿고개도 잘 넘겼다고... 그 후에도 뱀산에 약수를 뜨러 가거나 하는 사람들이 초가집에서 쩝쩝-거리는 소리를 자주 듣는데, 안에서 소리가 나서 들어가면 아무도 없는데 또 밖에서 쩝쩝-소리가 나고, 다시 밖에 나가보면 아무도 없고... 소름돋는 경험을 많은 이들이 겪었다고 하네. 현대시대에 들어서는 옛날에 아귀들렸다는 증세가 지금의 폭식증과 비슷한 것 같아. 지금은 뱀산폐가는 사라졌지만 아직도 문경 점촌 돈달산 약수터를 지나면 폐가같은 뜬금없는 건물이 하나있어. [출처] 모해유머커뮤니티 (조아라 /글쓴이 담론) ___________________ 모두가 근근히 삶을 이어 나가고 있던 시기의 이야기들이라 면면이 너무 슬프다 그치. 6번 이야기는 천하의 못된놈이지만 7번, 8번은 너무 슬프고 무서워서 마음이 자꾸 아려 오더라. 어떤 기분이었을까. 얼마나 사무쳤을까... 내일도 또 이야기 가져 올게. 오늘은 날도 흐렸는데 흐린 날엔 귀신썰이 딱이지. 잘 자고 내일 보자 ㅎㅎ
퍼오는 귀신썰) 할머니한테 들은 증조할머니 이야기 -1-
기온을 보니 정말 봄이구나. 이렇게 좋은 봄날에 밖을 나가기가 조심스러워 날씨를 즐길 수도 없네 따뜻해 졌으니까 귀신 이야기나 같이 보자! 오늘은 그냥 잠자기 전 할머니한테 옛날 이야기 듣는 느낌으로 가볼까? ____________________ 1. 옛날에 문경시라고 이름바뀌기전에 점촌시라고 불렸어. 안불정이란 동네에 운암사라는 절이있는데.(지금도 있다.) 거기에 떡보살님이라는 용한 여자 점쟁이가 증조할머니셨다.당시 할머니는 7살인가 학교갈떄까지만 절에서 지내기로 했었어. 하루는 안동에사는 젊은 연인이 점을 보러 왔었어. 그런데 증조할머니가. 연인이 집안으로 들어오기도 전에 팥을 뿌리고 막 내쫒았어. 썩 나가라면서 죽은 사람은 점을 보면 안 된다고. 어리둥절했겠지. 자신들은 그저 결혼을 앞둔 연인이었고, 우리가 잘 살겠냐는둥 그런걸 물어보러 온 거였거든. 어쨋든 뭐 이런대가 다있어 하면서 젊은 연인은 돌아갔지. 몇일이 지나고 안동에선 독립운동이 한창일어났어.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던 젊은 연인중 남자가 독립시위대와 맞닿은 일본순시군간에 재수없게 엮여서 일본순사 총에 맞아서 그만 죽고 말았어. 여자는 3일장을 지내고 하염없이 슬퍼하다가 문득 몇일전에 점을 보러 갔던 떡보살을 떠올리게 돼. 그래서 찾아갔더니 증조할머니께서 묵묵히 들어오라고 했어. 자기 남편이 죽었는데, 당시에 당신이 죽은 사람은 점을 보면 안 된다고 했던 것이 생각이 나서 왔다.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고싶다면서 증조할머니께 한탄을 했다더라. 그러니까 할머니고 착잡한 표정으로 여자를 다독이면서 말해주었대. 사람은 죽기전에 혼이라는게 반 미쳐버리는데. 당신은 들어올때 당신의 혼도 똑같이 걸어 들어오는데, 당신 남편이 될 남자가 들어올때 그 남자의 혼이 물구나무를 서서 걸어오더라는 거야. 2. 용추계곡에 백사 문경시에는 용추계곡하고 쌍용계곡이라는 아주 좋은 계곡이 두군데가 있어. 지금도 피서철만 되면 발디딜틈이 없을정도로 사람들이 가득 오기도 해. 용추계곡은 용소라고 용이 나온 곳 같은 깊은 담소가 하나있고 쌍용계곡은 두개가 있어. 어릴적에 증조할머님이 놀러갔을때 겪은 것을 할머님이 얘기해주신거야. 증조할머님이 영접이 잦고 령감이 세서 그런가 하는 이야기마다 좀 무서운 편이었다고 해. 1932년도에 당시 진성 '이'家 집안이 율곡 이이쪽 집안이어서 문객이 많고 글을 잘쓰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들로 이루어진게 유림회? (이게 맞을듯)그 분들 일가가 용추계곡에 놀러왔었다고해. 어른들은 바위에서 글 (서예)같은 것을 쓰고 유림학당 어린애들은 물에서 물장구 치고 놀았어. 증조할머님도 자제분들 데리고 용추계곡에 놀러갔었는데 전날 비가 많이 와서 그랬는지. 유림학당 어린애 하나가 물에 빠져서 떠내려가버려. 그러다 멈췄는데 하필 그부분이 용추계곡에서 제일 가파르고 깊은 담소였어 전에 비가와서 그날은 더했지.물에 고개만 나왔다가 잠겼다가 반복하면서 살려달라고 하는데도 섵부르게 들어가면 위험하니까 다들 구하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어. 그러다가 한 젊은 이家청년이 옷을 벗고 묶어서 던졌는데 아이가 잡지도 못하고 어우적 거리니까. 결국 자기가 물에 뛰어들었어. 물살이 안으로 역류하는 부분이어서 청년도 잠겼다 나왔다 했지만 청년이 심성이 침착한 편이었는지 결국 애를 끌어안고 뭍까지 나왔어. 나오고 보니 발에 고슴도치에 찔린것 처럼 핏구멍이 수십개가 나있었는데 물에 빠졌던 아이도 마찬가지였어. 둘다 미동도 없이 숨만 약하게 쉬고있었고 사람들은 모여서 괜찮냐고 물어보던 찰나였지. 그런데 난데없이 증조할머님이 가서 발에난 핏구멍에 입을 가져다대고 빨아내고 뱉고를 해. 몇번 반복한 뒤에 유림회에서 사용하던 먹을 가져다가 갈아서 그 부위에 부었어. 사람들이 뭐하는짓이냐고 탓을 했는데 갑자기 아이가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벌떡 일어났어. 울면서 엄마를 찾았지. 그런데 청년은 숨을 깔딱깔딱 쉬다가 결국 죽게돼. 증조할머니가 침울하게 말하길 저기 용추계곡물 밑에 허연 뱀떼들이 빠진아이와 청년을 막 물고 당기고 했었고, 아무도 눈치를 못 체고 자신만 본 것 같아서. 범상치 않은 뱀이구나 해서 입으로 빨아내게 되었다는 거지. 결국 청년 시신은 유림회에서 수거해가고 증조할머니는 용추계곡 제일 깊은 곳에서 제를 지냈다고 해. 몇일 뒤에 유림회에서 사람하나가 증조할머니를 찾아 운암사로 왔어. 굉장히 표정이 안좋았다고 해.살았던 아이도 다리를 절더니 몇일째 심한 고열 때문에 아프다고, 근처에 병원도 없고 증조할머니가 용한 보살이니 도움을 달라고. 해서 증조할머니께서 가 보니 아이가 시름시름 앓고 있는데, 입으로는 계속 날좀 꺼내달라고, 꺼내달라고, 하더래. 낌세가 이상해서 아이가 빠졌던 곳으로 가서 마을사람들과 같이 긴 장대로 담소 속을 헤집으니 시체가 무려 8구나 나왔는데 날카로운 산돌에 갈리고 물고기에게 뜯기고 해서 손은 손바닥위로 손가락들이 뾰족한 백골이고, 실제론 그리 깊지 않았는데 안으로 파고드는 물살때문에 시체가 썩어 나온 시독이 흘러가지 못하고 담소 밑바닥에 고여서 밑물이 새카맣게 안보이게 되서 깊어 보였던 거지. 시체를 다 건지고 다시 한번 마을 사람들과 수신제를 지내고 나니 아이가 나았다고하더라. 여담인데 나중에 증조할머니만 알고 당시 사람들에게 안알려준 내용이 있었는데 죽은 청년하고 아이가 물렸던 그 자국이 백골이 된 날카로운 손가락뼈에 찔린 자국같았다고 해. 3. 주인찾는 묘지 6. 25가 끝나고 휴전인 상황에서 문경 점촌은 이름없는 묘지가 굉장히 많았어.이유인 즉슨 문경이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을 끼고있고, 부산으로 산맥을 타고 갈 수 있는 유일한 요충지였으며, 문경새재 근처 산세가 험해 숨기 좋고, 남한의 중심(지도보면 남한의 거의 정 중앙)거점이었으니까. 영덕과 충주밑에 있어서 많은 학도병들도 이곳 출신이 많았고, 잦은 전투로 인해 이름모르는 국군장병들이 장도 치르지 못하고 묻혔고. 와중엔 빨치산 시체들도 더러 묻혔는데 증조할머니가 남한군과 같이 묻으면 큰일난다고 난리피운적도 있다고 하셨다고 해. 그게 묻고 묻다보니 굉장히 큰 언덕이 되었는데 잡귀가 들러붙을까봐 증조할머니께서 장승도 직접 의탁해서 세워두시고 스님들하고 풀도 치고 했었어. 하루는 증조할머님이 당시 점촌으로 시집간 젊은 아가씨였던 할머님을 뵈러 가셨다고 해. 가셔서 살림도 돕고 할아버지셨던 분도 뵙고 (증조할머님은 할아버지를 조 서방이라고 불렀음)다시 운암사로 돌아오는데 할아버님과 할머님이 증조할머님을 배웅하러 마을 어귀까지 나선 모양이야. 그런데 거기서 한 무리의 사람들을 만나게 돼. 농가에 피해주는 멧돼지 사냥을 나섰다가 돌아오는 사내들과 맞딱뜨리게 된거야. 당시 문경은 한창 석탄광이 개발되서 좀 풍요로워 지던 시절이었고 대다수의 농가를 제외한 사내들은 탄광에서 일을하고 돈도 잘벌어오던 그런 시절이었지. 그래서인지 농사를 짓는 사람들과 빈부격차가 나게 돼. 좁은 동네에서 그런게 있을까 하겠냐만은 당시 농가사람들은 되게 못살았어. 보릿고개즈음임에도 탄광에서 일을 하던 사람들은 쌀밥에 고기도 잘 먹었지만 앞서 말했다 싶이 산세가 험한 문경지역은 야생동물도 굉장히 많아. 멧돼지등 따위때문에 농가들은 농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그 해는 가뭄도 심해서 사냥이라도 다닐정도였다는 거지. 말로만 듣던 풀뿌리죽으로 연명하기도 하고, 항간에는 쥐를 잡아 고기를 구워먹을 정도였다고 하니. 보릿고개즈음이라는게 상상이 갔어. 결국 탄광촌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합심해서 쌀 몇가마니를 거들어 보태주기도 했지만 농가쪽 사람들은 아니꼬움만 더 커졌다고해. (탄광은 80년대 즘인가? 폐쇠됐다고하는데 연도는 자세히 모르겠음) 아무튼 당시 할아버지는 탄광에서 일을 하던 청년이었고, 멧돼지 사냥을 나섰다 돌아온 농가쪽 사내들과는 사이가 매우 좋지 못했어. 사내들은 거나하게 취해있어서 시비가 붙었고 졸지에 할아버지와 주먹싸움까지 가게됐어. 할머님과 증조할머님이 말려도 소용이없어서 증조할머님은 할머님을 시켜서 절에가서 스님들을 불러오라고 하게 돼. 할머님이 스님들을 대동해서 오고나니 싸움은 그쳐있었고 할아버지랑 다투던 사내들이 혼이 쏙나가서 벌벌떨고 웅크리고 있더래. 스님들이 농가사람들을 추스려 보내고 할머님이 증조할머님께 물어보니까. 조서방이 흠씬 두들겨 맞고 쓰러져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탕- 하고 총소리가 나서 모두 숨죽여서 엎드렸대. 그러고나서 북한군복을 입은 사내가 오더니 총을 겨누고 먹을 것을 달라고 하더래. 귀신 이런건 아니었고 진짜 북한군. 할아버지 겨우 일어나서는 증조할머님께 챙겨드리려던 옥수수랑 감자 이런것들을 줘버렸고 사내들도 멧돼지 고기를 줬다고 해. 주고나니 북한군 한명이 "뭐하네 걍 다 쏴죽이고 가디안코" 라는 식으로 말을 했더래. 그때 증조할머님이 나서서 여긴 북한군도 많이 묻혀있는 곳이라면서 나라와 당신들의 수령을 위해 목숨바친 장병들 앞에서 이러면 안된다고, 묻어준 것도 우리라고 했더니. "연어간나 아니네?"라는 말을 남기고 갔다고 해. 나중에 알고보니 간첩을 연어간나 라고 하는 모양. 그일이 있고나서 국군이 대대적인 수색을 하게돼. 땅굴같은 곳으로 침투했나 싶어서 급기야 묘지를 파헤치게 됐어. 땅굴 같은 것은 결국 발견되지 않았고, 북한군복을 입은 유해들은 한데모아 불질러버리고 남한국군들만 다시 묻게 됐어. 북한군을 파헤친 구덩이들만 덩그러니 메꿔지지도 않고 남게 됐는데 주인잃은 묘지들이었지. 그걸 그냥 묻었어야했는데... 가뭄은 심해졌고 더욱 먹고살기 힘든 농가쪽 사람들은 북한군을 꺼낸 묘지에다가 죽대창 같은걸 만들거냐 트럼통같은 것을 설치해서 멧돼지 덫을 놓아버렸어.마을 어귀여서 농가로 접어드는 멧돼지들이 많이 출몰햇었다니까.. 그 후로 꼭 하루건너 하루면 사람이 죽어나갔는데. 그 모습이 해괴하고 기괴했다고해. 증조할머님께서는 굿판을 벌이고 위령제를 자주할 정도로 불려나가셨다고 하는데. 할머님이 사정을 알고보니 덫으로 개조 해놓은 묘지마다 사람이 한명씩 죽어서 발견됐대. 어떤사람은 자기가 묘지에 설치한 트럼통에 실수로 빠져버렸는데 멧돼지가 잡식성이다보니 그 사람도 잡아먹으려고 자기도 묘지안으로 뛰어들어선 뜯어먹었다는거야. 하체는 어디가고 없고 벌써 상체만 남아 멧돼지에게 뜯기고있었다고 해. 증조할머님은 직접 보셨다고;; 또 어떤사람은 묘지안에서 아직 죽지 않고 손뻗어서 땅집고 올라오면 되는데 나오지도 못하고 정신이 나가서 발발떨고 있더라는거야. 물어보니 간밤에 덫에서 끼에끼에 하는 새끼돼지소리? 가 들려서 가보니 돼지는 없고 왠 시꺼멓고 동그란게 파헤쳐진 묘지안에 있더래 그래서 잔뜩놀라가지고 호롱불을 비춰보니 여잔인데 북한장교모를쓰고 묘지를 맨손으로 파고 있었다는 거야. 그러다가 고개를 획 돌리니 윗니 아래쪽은 포에 반파가 되었는지 너덜너덜하고 눈동자도 어딜 보는지 모르겠었대. 굉장히 높은톤의 목소리로 자신이 누굴찾고있는데 도와달라고 그냥가버리면 총쏴죽여버리겠다고 해서 나오지도 못하고 정신없이 땅을 파다가 보니 여자가 없어졌다는거야. 손을 보니까 거짓같지는 않았다더라. 어떤 미쳐버린 남자는 밤만되면 묘자리 안에서 조용조용하게 -사삭 사삭-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고.. 호롱불을 비춰보면 소리는 누가 자신을 탁 치고는 도망가는데 검은 사람 형체같은게 재빠르게 사라지고 그랬대.. 날이지나고 꼭 덫을 설치한 곳에는 멧돼지 대신에 사람이 죽어있고 빈 묘지에는 누가 미쳐서 들어가있고 이런일이 계속 일어나니까 묘지가 자기 주인찾는 것 같다고 귀신들기전에 제를 지내야한대서 큰 굿판을 벌이고 패여진 묘지에는 소나무 묘목들을 심고 금줄을 치고 향을 피웠다고 해. 그리고 나선 그뒤론 별일 없었다고 하는데, 사실 증조할머님은 영을 보지만 사람들에겐 잘 말을 안하는 편이래. 그 후로도 풀을치러가면 솔잎이 불긋불긋하고 해가쨍쨍한 대낮도 그곳만 음산하고 검은 사람형채 같은 것들이 군모를 쓰고 조용조용히 나무뒤에 숨어서 자신이 풀치는 것을 지켜봤다고 해.. 최근에는 그 생명령강한 소나무들도 다죽어서 다 들어나고 잔디를 심어도 파릇해지지않아서 방치중이야. (지금도 문경시 점촌에는 시외버스터미널 바로 옆에 장례식장이 있고 건너편에 문경제일병원과 정신병원이 있어.) 4. 부정을 배신한 언청이 문경은 특산품중에 도자기가 있을정도로 불로 만드는 도기나 쇠기들이 유명하고 인간문화재도 있을정도야. 오늘 적을 내용은 메질꾼에 관한 내용이야. 점촌에 탄광이 들어서기 훨씬 오래 전 1920년대에는 소랑 돼지를 키우는 가축업과 벼농사와 밭농사가 요된 업이었다고 해. 때문에 쥐나 해충이 들끓었고, 여름이면 도축한 가축이 빨리상해서 질병도 깊었다고.. 당시엔 지금처럼 서양식 병원도 없었고, 동양식 한의원도 읍내엔 없었다고 해. 그래서 무당이나 역술인 보살들이 조금정도의 약초학을 공부하고 요법같은 것들로 상하고 덧난 것들을 치료를 조금 담당했다고 해. 하루는 증조할머님이 불공을 드리고(모시는 신명님이 불가계통의 육도인? 인가 오도인?인가 그렇다고 들음. 불교인이 아니라 잘 모른다.) 정수를 떠다 약산에서 읍을 드리는데(뭐 기도 같은 거래. 제사지내고 조상님께 새해 원을 비는 그런것과 비슷한 듯) 키는 짤딸막해서 다부진 아저씨가 허겁지겁 증조할머님을 찾더래. 해서 읍을 끝낸후에 떠다놓은 정수(맑은 물)를 그 아저씨에게 줘 버리고 숨을 고르고 왜그러냐고 물으니. 자식놈이 손이 병신이 됐는데 도와달라더래. 사정인 즉슨, 그 아저씨는 가은 아자개장터에선 알아주는 유명한 대장장이 였어. 놋쇠도 만들고 날이선 쟁기도 만드는 유능한 대장장이었지. 당시에 농업과 가축업이 왕성했으니 쟁기나 도축도구들이 잘 팔렸고 대장간이 장사도 잘 되고 덕분에 좋은 새댁만나 장가도 가게 됐는데, 이듬해에 나온 자식놈이 언청이가 심했다고 해. 그놈이 머리도 멍청하고 말도 어버버하니 친구도 없고 그런데도, 심성이 고와서 아버지를 따라서 일도 곧 잘 도와주고 그랬어. 다행이도 부모가 좋은분이어서 아버지도 자식에게 대장간이라도 물려주려고 열심히 가르쳤고, 아버지에게 좋은 메질꾼이 되기위해서 언청이 자식놈도 더욱 열심히 했다지. 메질꾼이 뭔가 하면 대장장이에서 한사람이 달군 쇠를 잡고있으면 한사람이 망치로 땅!땅! 내려치잖아? 그 것을 메질꾼이라고 그래. 그런데 한날은 지 아버지 도와준다고, 석틀에 부어논 쇳물에서 달군쇠를 급하게 꺼내다가 그만 쇳물이 튀어서 손을 지져버렸다고해. 자질러지는 비명소리를듣고 아저씨가 황급히 나가보니 아들놈이 손을 잡고 나뒹구는데... 가서 보니 검지부터 중지약지까지 손가락에 쇳물에 데인거야. 황급히 찬물로 씻고 보니 살이 고온에 뒤엉켜서 엉겨붙어 버렸다더라. 어찌해야되나 하다가 들은건 있어서, 쑥을 빻아서 올려보고 차도를 지켜보니 아물긴 했는데 벙어리 장갑 처럼 손가락중간마디들이 하나로 붙어버린거지.. 엄지와 새끼손가락 빼고. 아무튼 근처에 병원도 없고 한약방 이런대도 없고 용한 무당집은 증조할머니가 이름이 있어서 찾아온거야. 증조할머님이 그 아저씨를 따라서 절간으로 가보니 아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머리는 더벅해서 냄새가 나고 입은 사구안와 걸린것 처럼 돌아가서 보기 흉측했다고 해. 얼른 그 대장장이 부자(父子)를 방으로 들여 손을 보니까 이건 뭐 제대로 붙어 아물어버려서 고칠방도도 없고 덧나지 말라고 소염효과있는 단약하고 붙이는 검은 고약같은걸 줘서 보냈대. 그리고 몇 일이 지나고 그 부자가 또 온거야. 몰골을 보니 언청이 아들놈은 손에 아버지가 입던 적삼을 둘둘 감고 있었는데 피가 흥건하게 고여서 뚝 뚝 떨어졌다고 해. 그래서 황급히 들여서 상처를 보니 손가락들이 다 떨어져있는거야. 지혈제를 뿌리려고했는데 찾아도 지혈제가 없어서 갖고있던 노리개에 호박보석을 빻아 가루를 내서 지혈을 했다고 해. 언청이 손에 고약붙이고 적상추로 뜸을 만들어 태워서 한숨재우고 난 뒤에 뭔일인고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한동안 자신혼자 일하는걸 지켜만 보다가 또 도와주고 싶어서 붙어버린 손가락으로 망치질을 하는데, 그게되나. 자루가 미끄러지고 헝겊으로 닦거나 하는 세밀한 일들은 잘 되지도 않고, 괜히 쟁기들만 더 망치니까 속에서 복장이터지고 천불이 쌓였는지. 낫으로 갖다가 손가락을 떼려고 그어버렸다는거야. 증조할머니는 참 그 독기에 질리기도 하고, 애가 딱하기도 해서 갖은 정성으로 언청이를 돌봤다고해. 물론 그놈 아버지도 어머니까지 대동해서 장사도 포기하고 정성으로 돌봤고, 그런데 문제가 있었는데 당시 언청이 놈이 낫 갖다가 억지로 손가락을 떼는 과정에서 날이 엇나갔던 모양인지 힘줄이 끊어져서 중지와 검지는 꿈쩍거리지도 못하게 된거야. 어쨋든 이젠 글도 못쓰고 아예 메질도 왼손으로만 해야하니 쇠가 담금질도 제대로 안 되고 망치질도 제대로 안 되서 형편없던거지. 그래서 아저씨 혼자서만 다시 일을 하게 되고 아들놈은 글도 못써, 언청이라 말도 잘 못해, 머리도 둔해서 가축도 못치고 여러모로 골칫덩이가 된거야. 그집 어머니는 홧병이 나서 쓰러지고 아저씨는 하나뿐인 독자가 그 지경이 됐으니 일할맛이 나나. 돈 벌어도 고기국 먹는게 단데. 해가 지나고 증조할머님이 장터 저잣거리에 볼일이 있어서 나가셨는데 제를 지낼 놋그릇을 사러 대장간에 들렀는데 진열된 물건도 없고 장사는 안 하는지 사람도 없는거지. 해서 무슨일인가 물어보니 그집 아저씨가 속병이나서 앓아 누웠는데 마누라는 홧병나서 도망가고, 자식놈이 혼자서 돼지치고 밥해서 아저씨를 모신다는 거였어. 그런가 보다 하고 다른집에서 그릇을 사고 돌아왔대. 또 다시 몇달 지났나? 마을 잔칫날이라 굿도 벌이고 제도 지낼겸 해서 마을사람들이 증조할머님을 불러서 채비를 하고 마을을 갔더래. 굿을 잘 하고 나서 마을사람들이 잔치를 벌이는데 그 언챙이놈이 잔치하는 집 어귀에서 어물쩍 대고 있었대. 팔에는 때가타서 검은 삼베적삼을 둘둘감고 더벅머리에 냄새는 어찌나 심한지... "내,내도 하.한잔 머.먹고갑시다." 하고 어눌하게 입을열어서 실랑이를 하고 있는거야. 그래서 왜 저 언챙이 청년은 잔치에 안 끼워주냐고 물었더니 "한달 전에 저놈 애비가 속에 병이나서 죽었는데, 장을 치뤄주는 사람이 돈이 없으니까 제대로 저놈 애비 장을 못치룬거지. 쯧쯔.. 딱하게 됐어. 그래도 저놈도 하등 나을거 없지. 저놈이 멍청하고 속알맹이가 없어서 그런지. 먹여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거지꼴을하고 구걸이나 하고, 도벽이 있는지 장터에 넘의음식 훔쳐먹고 그러다가 맞기도 많이 맞았더라니. 좋게 볼 사람이 어디있누?" 라는 식으로 말을 하더래. 아무튼 실랑이가 벌어지다가 언챙이놈이 넘어지면서 팔에 두른 삼베적삼이 풀어헤쳐져 버렸는데, 증조할머니가 정말 두눈이 뒤집어질 정도로 깜짝 놀랐다고 해. 그 멍청한놈!, 검지 중지 약지 손가락중간부분이 바느질이 엉성하게 되어있고 불에 지진것 처럼 썩어 문드러졌는데, 중간 마디위로 손가락이 시커멓더라는거야. 증조할머님이 식겁해서 단걸음에 달려나가서 언챙이를 붙잡고 이 손이 어찌 된거냐고 물었더니, 순진한 얼굴로 하는 말이 더 가관이더래. "아바이가 죽고 없으니, 내 할줄아는 것은 메질뿐인데, 손가락이 션찮아 메질을 못하니. 돌아가신 아바이를.."하면서 꺼낸 이야기는 충격적이었어. 지 아비가 죽고 관을 묻으려 땅을 파는데 도와줄 사람없고 지게에 관을 지고 산에 올라오니 힘들었다는 거지. 죽을동 살동 땅을 파서 아버지를 묻는데 손에 힘이 풀려서 관을 엎었고 아버지의 유해가 삐져나왔는데 문득 아버지의 손가락을 보니 꿈찔거리지도 않는 자신 손가락보다 멀쩡하고 단단해 보였다는거야. 해서 낫으로 아버지의 손가락을 잘라다가 자신의 검지 중지 약지를 중간만 남겨두고 자르고 아버지의 손가락을 꿰메고 불로 지져서 붙였다는거야. 그런데 그게 되겠어? 살은 썩어서 욕창이나고 너덜거리기까지하고.  마을사람들도 그걸 다 듣고는 혼비백산하고 잔치고 뭐고 난리가 났지. 언챙이는 매질을 당하다가 맞아 죽기직전까지 돼서 마을에서 쫒겨나고, 증조 할머니는 언챙이의 아버지묘에서 제를 지냈다고 해. 이 후에 마을에서 공부 안 하고 글 못쓰는 애들이 있으면 언챙이가 손가락 잘라간다고 자주 그랬다고 해. 우리 할머니도 그 소리를 들었고 그 소리가 왜 나온건지 물어봤다가 들은 이야기. 5. 납골호 문경시 동로면 마광리에는 지금은 경천댐이라 불리는 경천호가 있다.(동네에선 동로댐으로 많이 불림.) 겨울이면 빙어낚시나 캠핑도 많이오고, 춘추엔 민물낚시하러 많이들 오는 곳이기도 하다. (검색해보면 실제 물색깔이 이럼. 낚시하는 사진들도 다 포함) 근처엔 여름이면 지금까지 불교학교도 자주열고, 규모도 좀 큰 김용사라는 절도 있다. 할머니께선 보통학생(지금의 초등학교)때 즈음이라고 했다. 대략 1940년도로 추정(보통학교 에서 국민학교로 바뀐게 한국은 1942~45년이다.) 초파일(석가탄신일)은 성탄절과 다르게 음력으로 센다. 그해는 초파일이 평달로는 4월30일 윤달로는 5월29일이라는 말이 안되는 날짜였다더라.(뒤져보니 윤년 1944년인듯. 신기한건 그 이후로 2014년까지. 4월달이 석가탄신일인적이 단 두번 밖에 없음. 또 5월 말일로 나온 것도 하나밖에 없다.) 어려운 서론은 접고, 다른해와는 다르게 좀 일찌막히 시작된 초파일에 증조할머니께서 빠질 수 없었지. 떡보살 이름에 걸맞게 간에서 고슬고슬한 수수떡들하고 감자개떡 같은 것들을 지어서 절간에 공양하러 갔다고 했어. 공양을하고 불공을 드린 뒤에, 날씨가 좋아서 진남교반(전국8경중 하나)이랑 이어져서 김룡사 앞까지 길게 곧은 영강을 따라 주욱 강기슭을 거닐러 산책을 하셨단다. 강줄기를따라 경천호까지 자갈이 광활하게 펼쳐져 멋들어지고 강 건너엔 가파지른 절벽사이사이로 장송(소나무)들이 구불구불 자라나있고, 두루미가 날아다니는 천혜의 절경이라 심신이 편안해지고 머리가 맑아졌다고 했어. 그렇게 가다보니 커다란 호수가 나왔는데 절벽에 나온 장송들은 온데간데 없고 맑은물은 탁해져서 녹조가 심했다고했는데, 기운이 사이하고 음습한 것이 좋지 못했다고... 그 와중에 한 부부가 하얀 가루를 호길따라 경천호에 뿌리고 있었는데, 가서 보니 화장(시신을 불태워 장사를 지내는 것)을 한 납골이었어.  노부부가 수척 해 보이고 쪽머리에 은비녀를 곱게 꽂은 女노인이 서럽게 울고있어서 증조할머니께서 가서 다독여 주었어. "뉘 장을 지냈길래 이래 서럽게 웁니겨?" 하고 물으니, 이제 갓 10살되는 종손이 있었는데 지할미 따라 산에 약초랑 나물캐러 갔다가 그만 칠모사(까치살모사, 물리면 일곱걸음안에 죽을정도로 독성이 강하단다.)에 물려서 죽었다고 하고. 男노인이 말하길 "온몸이 푸르죽죽한 것이 지독한 놈한테 물린것 같았다."고 ... 증조할머니는 납골이 다 없어질 때 까지 옆에서 지켜보시다가, 노부부가 남은 손까지 털어 납골을 다 뿌리자, 소매에서 향 하나를 꺼내 자갈을 모아 세우고 제를 지내주셨다고 했어. 노부부에게 감사인사를 받고 다시 절로 돌아오는데 또 다른 가족이 상을 치뤘는지 납골을 들고 왔다. 그래서 드는 생각이, '아. 이 지역이 음습하고 기운이 좋지 못한 것이 이유가 있었구나' 하고 댐 바닥을 보니, 그제서야 녹조들 사이로 떠오르지도 못하고 가라앉지도 못하는 수많은 영들이 보이더란다. 안타깝기도 해서 이듬해에 제를 한번 크게 지내야 겠구나 생각하고 김용사로 돌아왔다고... 밤이 깊어 호롱불이 다 꺼지고, 잠을 청하려고 증조할머니도 자리에 누었는데 -톡 톡 하고 창호지를 가볍게 두두리는 소리가 들려 문을 열어보니. 한 비구니(여자 스님)가 옥수수를 잘 쪄가지고 들어왔어. "산세가 험해 사람도 없는 절이었는데 이렇게 초파일이 되서 많은 불자들이 찾아주니 참 고맙고, 불자님이 또 절에 떡까지 공양해주셨으니, 고마운마음에 이야기 벗이나 할까해서 들어왔습니다." 하니 증조할머니가 흔쾌히 비구니를 자리로 모셨어. 예천에 유명한 대학 찰옥수수를 잘 찐것이 쫀득하고 매우 맛이 좋았다고... 특별할 것 없는 절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증조할머니께서 생각난듯 오후에 보았던 노부부와 경천댐에서 보았던 영들을 비구니에게 조심스럽게 얘기해보았더니 뜻밖에도 비구니는 매우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경천호는 강기슭과 붙어있어서 강길 따라 물장구 치던 아이들이며 헤엄치며 놀던 호기로운 청년들도 거기만 가면 빠져 죽는다는 내용이었는데, 춘추가되면 녹조가 매우 심해져서 물을 뜨면 걸죽허니 녹말(광합성으로 생기는 녹조식물)이 한가득할 정도라고... 경천호에 빠지면 그 녹말이 매우많아 뭍으로 헤엄치기도 힘들고. 신묘한 것이 물이 걸죽허니 사람이 빠지면 뜨지도 못하고 서서히 가라앉아서 증조할머니가 본 영들처럼 죽는 익사자가 많다고... 헌데 보니 경천호 주변 절경이 좋아서 찾기도 많이 찾고, 납골도 많이 뿌리는데 그 골분(뼈가루)들이 떠내려가다가 경천호 바닥에 허옇게 쌓인다고 했다. 녹말이 엉겨붙고, 낚시해서 건져올린 물고기 배를 갈라보면 하얀 사리같은 납골들이 한가득 들어있다고 했다. 해서 증조할머니께서 생각하시길 빠져죽은 영들하고 성불하러 뿌려진 납골의 영들하고 사이가 좋지못해서, 더욱 기운이 사이하고 음습했구나 하고. 마저 이야기를 이으려는데 비구니가 말을 끊더래. "헌데 쪽머리에 은비녀를 한 노부부라면 동로에 사는 약초꾼네 같은데 그 집은 종손이 없습니다." 하더래. 놀란 증조할머니께서  자세히 女노인의 모습을 읊어서 확인해보니, 확실이 비구니가 아는 그 노부부가 맞는데 종손이 없다는 거야. 이야기를 마무리한 채, 의문만 품고 밤을 보내고... 날이 밝자마자 증조할머니는 절에서 불자들과 떡을 만들어 마을에 사는 사람들에게 돌리기위해서 탁발(공양을 받으러 다님)을 나선 스님들과 동행하여 떡을 돌리고 공양을 탁발받고 하는 식으로 초파일을 보냈는데. 어제 경천호에 납골을 뿌리던 그 노부부집도 들르게 됐어. 노부부가 알아보고는 보살님 고맙다고 귀한 약재들을 공양으로 주더래. 감사합니다 하고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는데. 아궁이앞에 왠 어린 아이형상의 영이 아궁이를 손짓으로 가리켜서 보게 됐다고.. 그 집 아궁이에서 하얗게 탄 숯들 사이로 허연 뼈같은게 보여서 물으니, "아 얹그제 돼지를 한마리 잡았는데 먹고 남은 뼈같습니다."하니 증조할머니께서 '돼지를 치는 집은 아닌 것 같은데...'하고 돌아가는길에 살짝 뒤를 돌아보니 男노인이 女노인에게 불같이 화를내면서 아궁이에서 그 정체모를 뼈를 꺼내는데, 좀전에 본 아이형상의 영도 그렇고 모골이 송연해지고, 도축하던 집들의 돼지잡고 나온 뼈를 생각해보면 아궁이 속에 뼈는 그보다 작고 여린뼈들임을 딱 봐도 알 수 있었어. 기겁한 증조할머니께서 즉시 스님께 어린아이 유골을 본 것 같다고 고하고 불공드리러온 아저씨들과 청년들에게도 협조를 구해서 다시 한번 노부부 집을 찾았는데. 엉성하게 뭘 급하게 태우고 있더라. 사람들을 보자마자 男노인이 황급히 장작을 막 넣어 무엇을 감추려 했는데 즉시 청년들이 가서 장작을 빼내고 부지깽이로 아궁이를 긁어내니, 어린아이의 두개골이 반쯤 퍼석해져선 나왔어. 이게 뭐냐고 순사를 부르겠다고 사람들이 윽박지르니 노부부가 망연자실하게 자리에 퍼질러 앉아서 한 얘기는 다소 충격적이었어. 뭐 식인을 하거나 그런건 아니었고, 자식들도 다 서울로 떠나고 쓸쓸하게 지내는 찰나, 몇년전에 피촌(갖바치 고리백정같은 조상을 둔 사람들이 그 일들을 이어받아 하는 집단 촌)에서 거지생활을 하는 아이들을 거둬들여 약초를 가르치고, 심부름을 시키고 하면서 키웠다는 거지. 한 날은 아이하나를 데리고 삼을 찾으러 산을 탔는데, 잎이 파릇하고 뿌리는 짙은 질 좋은 산삼을 발견하게 된거야. 그래서 곱게 캐서 바구니에 담고 내려오는데 송이버섯들이 나무밑에 곱게 자라있어서(동로엔 지금도 질좋은 송이버섯이 나온다) 그것도 캐려고 간 찰나에,  당귀하나 찾아캐서 바구니에 담으러온 아이 하나가 시장기가 돌아서 더덕인줄알고 그 비싼 산삼을 먹어버린거지. 바구니를 확인하던 女노인이 놀라서 뱉으라고 아이를 다그치는데 삼킨게 뱉어지나. 결국 주위에 집히는 나무몽둥이로 혼쭐을낸다고 다듬이로 빨래패듯 여기저기를 패다보니 10살도 채 안된 여린아이가 그 매질을 버티겠어? 아이가 죽어버린거야. 온몸에 시퍼렇게 멍이들어서. 그래서 男노인에게는 칠모사에 물려서 시퍼렇게 독이올라 죽었다고 거짓말을 쳤는데 실제로 칠모사에 물린걸 본적이 없으니 물려서 온몸에 멍이들고 부어올라 죽었구나 하고는 대승사에서 화장해서 유골을 뿌리다가 증조할머니를 만난거지. 그후에 노부부가 집에 돌아오니 남은 아이하나가 男노인에게 女노인이 아이를 패서 죽이는 것을 봤다고 고한거지. 그날밤 노부부는 심하게 다퉜고 아이가 읍내나 마을에 나가서 말실수를 할까봐 결국 죽여서 태워버리기로 결심하게 됐고, 일이 이지경까지 오게 된거야. 후에 순사들에게 신고하여 노부부는 잡게 됐대. 알게 모르게 시골에는 퍼지지 않는 사건 사고들이 많은 편이라고 하더라네. 죽은 아이의 넋을 기리려고 경천호를 찾아 불자들과 제를 크게 올리고 빠져죽은 사람들의 넋을 위해 성불제도 올렸다고 해. 제를 올리고 돼지머리를 보자기에 싸서 경천호에 던져 넣으니 뭍에 머리가 보일락 말락 떠있던 영들도 사라지고 이듬해 춘추엔 물이 많이 맑아져서 적당한 녹조였다고 하네. 경천호는 1983년 경천댐으로 준공되게 됐고 경천호와 이어진 진남교반과는 철문으로 단절되게 돼. 그러나 댐 철문에 끼어 죽는 익사자들도 생겨나고,지금도 진남교반 근처에 화장터가 있는데 유족들이 유골을 진남교반 하류에 꽤 많이 뿌린다고 해. 아이러니하게도 꼭 그듬해애는 댐에 녹조가 심해진다고... [출처] 모해유머커뮤니티 (조아라 /글쓴이 담론) ___________________ 옛날 이야기는 귀신썰도 귀신썰인데 사람이 무지해서 벌어진 일들이 더 많아서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 이 썰은 예전에 내가 가져온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없더라고. 사람의 기억이란. 내일은 봄비가 내린다니까 방에서 빗소리 들으며 이것저것 작업을 해도 좋을 것 같아 모두 건강하고, 내일 또 올게! * 전체 링크 * -1- http://vingle.net/posts/2802655 -2- http://vingle.net/posts/2803561 -3- http://vingle.net/posts/2805932 -4- http://vingle.net/posts/2806190
퍼오는 귀신썰) 우리 지역 저주받은 무당집
정말 덥다 그치. 이렇게 더운 날은 역시 귀신썰이니까 오늘도 짧은 이야기 하나 가져왔어 같이 보자! _________________ 내가 사는 군에는 정말 유명한 흉가가 있다. 산 중턱에 위치했는데 옆에는 우리 군에서 제일 처음 지은 아파트(35년이나 됨..)가 있고 오른쪽에는 도로옆으로 교회가 있어. 그 집은 예전에 부부무당이 살았는데 일명 벌전을 받아서 죽었다고 알려졌음. 원래 무속인들은 함부로 남을 저주하고 해하는 비방.굿.방술을 쓰면 신이 노해서 벌전을 준다고 함. 그렇게 벌을 받아 죽었는데 그 부부무당은 근방에서 정말 용하기로 유명했어. 1970년대 tv에도 나올정도로 유명했던 그들은 재물에 눈이 멀어서 신도들에게 큰 값을 받고 남을 저주하는 부적.비방.굿을 하기 시작했고 벌전을 받게 되었어. 부인인 무속인은 뒷산에서 돈 받고 퇴마의식을 하다가 마지막에 화전치기를 하던 중 옷에 불길이 붙어서 그대로 타죽었음. 진짜 의문인건 굿을 옆에서 돕던 다른 보살들.악사들 모두 이 여자가 불이 몸에 붙어서 끄지도 못하고 비명지르며 허우적대는데도 마치 뭐에 홀린것처럼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거지 다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여자 무당은 숯덩이가 되어서 쓰러져 죽은뒤였음..부인이 벌전을 받아죽었으면 남편이 정신을 차려야 되는데 이미 재물에 정신이 팔려서 이 남편무당은 계속 남을 저주하는 일을 했고 어느날 갑자기 신병이 온 사람에게 내림굿을 해주고 작두를 타던 중 그대로 뒤로 넘어져 뇌진탕으로 죽어버림.. 그 뒤 그 집에 한 부부가 이사왔어. 30대 부부였고 자식 2명을 데리고 왔는데 집에 강도가 들었고 아내는 2층계단에서 눈에 칼이 찍힌채 발견.. 남편은 부엌에서 목을 찔렸는지 입과 찔린 목에서 피가 끊임없이 나와서 부엌이 피바다가 됬다고 하더라. 자식들은 2층 자기들 방에서 입에 양말이 물려진체 발견됬는데 경찰들 말로는 질식사된거 같다고 했어. 이런 일이 벌어졌지만 그 동네 사람들은 집값이 떨어진다고 엄청 쉬쉬하면서 지냈다. 그리고 그 집을 철거하고 건설회사가 아파트를 짓는다고 발표함. 근데 아파트를 지을려고 그 집을 밀려고 할때마다 사고가 터졌고 인부 여럿이 죽어나가고 그래서 그 집만 빼고 그 집 주위로 아파트를 지었어. 그 뒤 한 2년간 집이 텅 빈집으로 있다가 또 한 부부가 이사왔어. 이 부부는 40대였는데 70대 할아버지를 모시고 살았고 슬하에 고등학생 아들이 하나 있었어. 근데 어느날부터 할아버지가 이상한거... 갑자기 며느리 블라우스를 입고 동네를 돌아다니거나 손주 교복을 입고 동네를 돌아다녀서 사람들은 할아버지가 노망이 났다고 수근댔지. 어느날부턴가 이 부부가 이유없이 엄청 싸워대는거야. 진짜 금술좋던 부부가 서로 머리끄댕이 잡고 물건 던지고 매일같이 싸워댐. 심지어 이 아들도 이상해져서 전교 1등하고 정말 모범생에 인싸스타일이던 놈이 학교에서 갑자기 미친놈처럼 실실웃고 책상에 머리를 밖아대고 여자화장실 숨어서 여자애들 놀래키고 학교 창고에서 죽은 쥐 시체를 가지고 와서 마치 아기 다루듯이 지 교복상의를 이용해서 아기 다루듯이 하고 다님... 동네에서는 이제 혹시 저 죽은 무당부부가 저주를 내린거 아니냐고 엄청 수근수근 거렸어. 정상이던 가족들이 저 집 이사오고 다 이상해졌으니 상식적으로 봐도 그집이 이상하다는 결론이 나옴. 보다못한 마을 부녀회장이 이 집 엄마(안주인)에게 집에 어떤일이 있었는지 알려주고 무속인이라도 불러서 굿이라도 하라고 했지만 이 부부는 타 종교였던터라 아예 무시했다. 그로부터 2주뒤 추석때 이 집 남편이 자기 아들.부인.아버지를 다 살해하고 자기도 뒷산에 가서 목매달고 자살했어. 공교롭게도 그 남편이 죽은곳은 20년전 여자무당이 굿하다가 불타죽은 그 장소였고 마을 노인들은 무속인부부의 저주라고 확신하고 다녔음. 그 뒤 이집은 아예 사람이 안살게 되었음. 근데 이상한 일이 생김. 그 동네 사람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한거..처음에는 연세드신 어르신들이 가셨는데 뭐 사람들은 노인분들은 오늘내일 하니깐 그냥 넘어갔음. 근데 젊은 사람들이 다 죽어가는거야. 내 어린시절 기억으로는 2주에 1명씩 죽어나갔다...보다못한 마을 이장이 이러다가 다 죽겠다고 무속인을 불러다 굿을 했다. 굿을 하면서 의식을 하던 무속인이 갑자기 까무라치더니 이 집은 우리 집이야!!!!!!! 절대 아무도 못들어와!!!!!! 이 집에 손대는것들은 씨를 다 멸할것이야!!!!!!!!!! 이런 말을 하고는 피 한바가지를 토하더니 그대로 쓰러짐..정신을 차린 무속인은 그길로 나는 절대 해결 못한다고 도망갔다. 이 이야기를 들은 만신인 우리 친척할머니는 벌전받은 무당부부가 내린 저주라고 그 동네는 우리 가족보고 절대 가지 말라고 했고 무속인이 굿을 한 뒤 마을에 줄초상은 멈췄지만 30년이 거의 다 지난 지금도 그 집은 흉가처럼 그대로 있음. 군청에서 그 집을 용역업체 시켜서 밀려고도 했지만 그때마다 기사가 사고로 죽던가 담당공무원이 변을 당하던가 안좋은일만 생겨서 여전히 흉가로 남아있음. [출처] 우리지역 저주받은 무당집 | 출처 불명 _____________________ 맞아 그런 얘기 들었는데 신을 받았는데 자기 배만 불리려는 무당들은 끝이 안좋을 수밖에 없다고. 근데 그 무당들의 끝이 안 좋은 건 안 좋은 건데 그 집에 들어선 죄 없는 사람들은 왜 그렇게 못 살게 굴었는지 너무 안타깝네...
사라진 남자친구
저는 23살 여자입니다.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을 겪고, 왜 내가 이런일을 겪어야 하는지 의문이 생겨 글을 한번 남겨봅니다. 한남자를 만났습니다. 학교 도서관에서 만난 남자였는데, 키도 크고 잘생기고 하여튼 제 이상형과 흡사하고 굉장히 호감이 가는 남자였어요 제가 지방에 국립대를 다니고 있는데, 도서관에서 자주 마주치던 남자였어요. 친구들도 저 남자 괜찮다 - 라고 말할 정도로 꽤 미남형이였죠, 몇개월동안 도서관에 갈때마다 오며가며 자주 봤던 그남자 - 그냥 괜찮네 - 라고 생각만 속으로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그 남자가 저에게 먼저 말을 걸더라구요. 도서관 자주 오시나봐요 - 무슨 과세요 -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 남자친구 있으세요 - 처음 봤을때부터 인상이 좋았는데 앞으로 친하게 지내요 - 등등 그 남자는 경영학과 라고 했고, 저보다 2살 많은 25살 오빠라고 했어요, 군대 제대후 복학 했다고 하면서,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고 해서 알았다고 하고, 그후, 도서관에서 만나 함께 공부도 하고, 더 발전해서 함께 술도 먹고, 영화도 보고 데이트도 하고, 무박으로 바다 보러 여행도 다녀오고, 찜질방도 가고, 점점 친해지다가 오빠가 먼저 고백을 해서 사귀기로 했어요 하여튼 다른 평범한 연인들과 별다를것 없이 지냈습니다. 꿈만 같은 하루하루 였죠. 저한테 어찌나 잘해주는지, 항상 집앞에 데려다주는건 물론이고, 갑자기 짠 하고 나타나서 직접 싸온 도시락을 펼치기도 하고, 정말 자상하고 정말 멋진 남친이었어요... 사귄지 6개월이 지났을때쯤, 그때까지도 서로 넘 좋아했지만 지킬건 지키자 해서 키스 이상의 스킨쉽은 없었는데, 아, 참고로 저는 아직 처녀입니다. 남친도 그 사실을 알았구요. 그래서 더욱 지켜주겠다고 약속한거고, 제가 허락하기 전까지 절대 관계는 바라지 않겠다고 꼭 아껴주겠다고 하면서, 6개월동안 한번도 관계를 요구하거나 한적이 없었는데, 문제는 바로 그날 그날 그날!! 남친이 기분이 별로라면서 술 한잔 하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함께 술을 마셨습니다. 단둘이 먹는건 그날이 처음이 아니었고, 몇번 있었으니 이상한 일이 아니죠. 그리고 사귀는 사이에, 사랑하는 사이에, 연인사이에, 단둘이 술먹는다고 더더욱이 이상한 일이 아니죠 한치의 의심이나 이상한 낌새같은건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술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자주 먹지도 않구요, 타고난 주량이 있어서 취하거나 한적도 없습니다. 그날도 남친과 나랑 소주 2병을 마셨는데, 저보다는 남친이 더 먹었을꺼에요. 저는 먹어도 원샷을 잘 안하고 반정도 남기면서 홀짝 홀짝 깨작 깨작 먹는 스타일이라서요. 근데. 필름이 끊긴건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소주 3병정도 혼자 먹어도 끄덕없는 저인데, 그날은 2병...남친과 저랑 둘이 1병씩 먹었다쳐도 1병 가지고 취할 저도 아닌데, 어찌된건지 필름이 끊겨버리고 기억이 하나도 나질 않네요. 다음날 일어나보니 낯선곳. 그곳은 MT 였습니다. 저 혼자 누워서 자고 있었구요. 옆에 남친은 없었습니다. 메모따위도 없었구요. 먼저 나갔나....여긴 왜 데리고 왔지. 오빠가 그럴 사람이 아닌데. 별별 생각을 다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제 옷이 홀딱 벗겨져서 저는 알몸인 상태였습니다. 헉 이게 무슨일이지. 하고 침대 밑으로 내려왔는데 저는 소리를 지를수 밖에 없었습니다. 침대 밑에 가득한 까만것들.... 그것은 머리카락 이었습니다...... 얼마나 놀랐는지 후들거리는 다리로 겨우겨우 살펴보고 웬 머리카락이야 하면서 놀란가슴으로 고개를 들었는데 무심코 본 거울에 저는 더욱 놀랄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빡빡이...인것입니다.. 허리까지 오는 긴생머리는 어디로 가고 듬성 듬성 자른것도 아니고 아주 빡빡 밀어 머리가 갓 민 회색.......... 급하게 밀었는지 살짝 베인 자국까지...베인 상처에 살짝 굳어있는 피... 놀라서 몸을 살펴봤습니다. 중요부분인 내 그곳 - 털도 깨끗하게 완전 밀려있었습니다. 다리털과 겨드랑이 털은 제가 여자인지라, 관리를 해서 제모를 하니까 털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털이 있던 없던 상관하지 않고 밀었는지 다리에도 베인 상처가 조금 있고 겨드랑이에도 베인 상처가 있구요. 심지어 눈썹까지 싹 밀었더라구요... 그니까 침대 밑에 있던 머리카락들은 제 머리카락과 몸에 있던 털들이죠. 제가 얼마나 놀랐을지 상상 하시겠나요? 정말 기절이라도 할 지경으로 멍하니 거울을 한참을 보고 있었어요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이 제가 아닌것 같고 무슨 외계인이 하나 있는것 같은....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빠짝 차렸습니다. 주위를 보니 옷도 없고 핸드폰도 없고 제 핸드백도 없고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모조리 가져가버린거죠. 우선 이곳에서 나가야 한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걸칠것이 하나도 없으니 눈앞이 깜깜하더라구요.. 핸드폰도 없으니 누구에게든 연락할 방법이 없으니... 우선 모텔 카운터에 전화를 걸어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했습니다. 전화 한통만 쓰게 해달라고 핸드폰좀 가지고 올라와주세요 했지요. 모텔방에 있는 전화는 시내통화만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저는 이불을 뒤집어 쓰고 알몸을 가린후 모텔주인에게 핸드폰을 받아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부모님께 전화를 할수도 없는 노릇이니 가장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옷 좀 챙겨서 와라. 했습니다. 이 모텔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해 모텔 주인에게 여기가 어디냐고 물으니까 글쎄....제가 어제 술을 먹었던 곳과 무려 1시간 30분이나 떨어져 있는 타지역 이더군요.......... 친구에게 간신히 설명을 하고 친구가 옷과 모자를 가지고 와서 그렇게 집에 돌아왔습니다. 첨에 친구는 너 무슨 소리 하는거냐 하며 잘 알아듣지를 못하더니 내가 엉엉 울면서 무조건 빨리 오기나 해달라고 하니 걱정되는 맘에 오긴 왔는데 제 몰꼴을 보더니 무척 놀래더군요. 놀랠만도 하죠. 저도 제 자신을 보고 하늘이 노래졌으니까요. 글이 길어지는것 같아서 조금이나마 요약을 하겠습니다. 집에 돌아오는길에 남친 (이젠 남친도 아니지요..)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번호가 없는 전화번호로 나옵니다. 번호를 바꾼것이지요. 그렇게 집에 돌아와서 (참고로 저는 지방대에 다니느라 자취를 합니다 ) 이런 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어제 오빠랑 술을 먹은것 까지는 기억이 난다. 그리고 필름이 끊기고 다음날 일어나보니 술먹은 곳과 1시간 30분 걸리는 타지역의 모텔에 누워있었고, 겨드랑이 털, 성기털, 머리털, 눈썹까지 몸에 있는 온갖 털들이 밀려있었다. 그 모텔에는 누가 데려간것일까. 당연히 남친이 데려간것이겠지. 전화번호까지 바꾼거 보면 확실하다. 라고 생각하다가도 혹시 남친이 아닌 다른 사람의 소행이진 않을까. 별의 별 생각을 다하다가 우선 성폭행을 당했을수도 있으니 병원부터 가보자 하고 병원엘 갔습니다. 성관계가 있었다면 느낌이 난다고 하는데, 관계가 있었던 느낌도 전혀 없고...그렇지만 혹시 모르는것이니 가보자 하고 갔는데, 성관계의 흔적은 없다고 하고, 처녀막도 손상이 되거나 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성폭행도 없었고, 온몸에 털이 구석 구석 밀렸다는거 외에는 이상한 흔적은 없었구요. 남친에겐 전화를 암만 해봐도 없는 번호라고 나올뿐.... 이틀정도 집에서 식음을 전폐하고 나오지도 않고 엉엉 울기만 하다가 가발을 쓰고 모자를 뒤집어 쓰고 우선 학교로 가봤습니다. 남친이라는 그 새끼를 찾는게 우선인거 같아서요. 대체 뭐가 어떻게 된일인지....저도 알아야 하니까요. 제가 남친에 대해 아는것은, 이름과, 얼굴과, 25살이라는 나이와, 혈액형과 키와 몸무게, 같은 학교 학생이라는것과 경영학과라는것. 그리고 사귄지 한달째에 뭘 두고 왔다며 잠깐 들리자 해서 딱 한번 가본적이 있는 남친의 자취방.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남친에대해 모든걸 끄집어 내놔도 고작 이것 뿐이더군요. 그리고 더욱 놀라운 사실은, 알아보니, 우리 학교 경영학과에 그런 사람은 없다는것. 제가 민증을 확인해본적도 없으니, 이름도 정확하지가 않다는것. 나이 역시 정확하지가 않다는것. 내가 아는 모든것이 정확하지가 않다는것. 그래서 남친의 자취방을 가봤습니다. 이미 다른 사람이 살고 있더군요. 먼저 살던 남자분은 벌써 3달전에 이사를 간 상태라면서, 어디로 갔는지 알수가 없다고 하고, 주민번호라도 알아볼까 하는 생각에 자취방 주인 아주머니를 만나서 그 사람이 집에 들어올때 계약서 좀 보여달라고 하니 6개월 정도만 살다가 갈꺼라면서 선불로 6개월치를 다 내고 따로 계약같은건 하지 않았다고, 그러곤 한 2개월 남짓 살다가 방뺀다고 하면서 가던데, 남은 4개월치 방값 준다고 했는데도 선불로 드린거니까 됐다고 하면서 안받고 가더라고.. 한마디로 튄거죠. 제정신이 아닌체 나왔던 그 MT도 다시 한번 가봤습니다. MT주인이 말하기를, 아가씨가 취했는지 어느 남자분 등에 업혀서 왔고, 어찌나 취했는지 꼼짝도 안하고 인사불성 이더라고.. 남친이 사진 찍는걸 워낙에 싫어해서 함께 찍은 사진 하나 없는데, 그 주인아줌마가 말하는 인상착의가 제 남친과 흡사하더군요 남친이 그날 모자를 쓰고 나왔는데, 모자를 썼다는것도 그렇고 키나 보이는 나이나... 핸드폰 대리점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지금은 없는 번호로 나오는 그 남친의 핸폰번호로 주민번호를 알아낼려고요. 첨엔 끝까지 안된다 미안하다 하는 친구를 설득해서 한번만 알아봐 달라고 했습니다. 알아봤더니 그 핸폰 명의가 웬 아줌마 명의로 되어있더라구요. 알아보니 그 아줌마도 피해자이고, 명의가 도용되어있는 상태이며, 그 아줌마와 제 남친은 아무런 사이도 아니였구요. 이것저것 수소문 해서 백방으로 남친 이 새끼를 찾아내 볼라고 암만 기를 써도 방법이 없네요... 매일 집에만 있다 시피 합니다. 이꼴로 학교도 못가겠어요.... 사건이 있은후, 일주일 정도 지났을때 잠시 집앞에 나갔다 오려고 문을 열었는데 문 앞에 제 핸드폰이랑 핸드백이 있더라구요.. 핸드폰은 밧데리가 없어서 나가져 있는 상태이고, 핸드백을 열어보니 제 물건은 그대로 있더라구요. 지갑도 그대로고, 지갑 안에 현금도 그대로구요. 또 한번 놀라서 주변을 살펴봤는데 그 미친놈 흔적은 어디에도 안보이고 또 다시 동네를 미친듯이 돌아다니면서 그 새끼를 찾았는데 어디에도 안보이고. 울 집앞에는 언제 왔다가 가고 이 물건은 왜 가져갔다가 지금은 또 왜 돌려주는건지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하나요... 정말 답답하기만 합니다... 정말 창피해서 신고하기도 너무 겁이 나고.... 학교도 휴학을 하려고 생각중입니다. 자취방도 옮겨야겠죠. 저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것으로 보이는 그 남자. 이름도 나이도 학교도 학과도 모든걸 거짓으로 속이고 어찌보면 긴 시간 6개월 후에 성폭행도 없이, 현금이나 물건 갈취도 없이 털만 밀어버리고 바람처럼 사라져버린 이런 미친놈.. 저한테 왜 이런일이 일어나는지 받은 충격과 상처와 수치심은 이루말할수가 없습니다. 전 이제 어찌해야 할까요? 부모님께 말해야 하는지...근데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저 좀 도와주세요...조언 좀 해주세요.. 장난스런 답글이나 악플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네이트판 몇 년 된 이야기인데 아직도 후기가 없는 걸 보면 결국 남친을 찾지 못하신 거겠죠. 대체 그 사람은 뭐하는 사람이었던 걸까요...?
펌) 다른세계?인지는 모르겠는데 어릴때 이상한꿈꾼 썰
완전히 여름이 된 것 같네요. 저는 주말에 에어컨을 드디어 켰습니다.. 다시말해서 바야흐로 괴담의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핳핳 저의 계절 아니겠습니까? 오늘의 이야기도 재밌게 읽으시길 바라며.. 시작하겠습니다^^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음 읽을 사람은 없겠지만 시작해볼 게. 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안 나는데 5~6살일 거야. 그때 딱 세 달간 신기한 경험한 얘기인데 내 기억조작일 수도 있겠지만 믿든 말든 자유야. 시작할 게. 내가 어릴 적에 주택에서 살았었는데 우리 집 뒤에 조그만 산이 하나 있었거든 지금은 다 없어졌지만.. 여튼 어릴 때 심심하면 그 산에 놀러 가곤 했는데 아마 여름에서 가을 넘어갈 그 시기쯤이었던 걸로 기억해. 꿈에서 한 2시쯤인가? 그날도 심심해서 장난감 칼 들고 여느 때처럼 산을 오르고 있었는데 산길이 어느 지점부터 끊긴 곳이 있는데 엄마가 절대 가지 말라고 길 잃어버린다고 절대로 가지 말라고 그랬어. 근데 어린애들이 다 그렇듯이 가지 말라면 더 가고 싶어지잖아? 그래서 그날 한번 그냥 걸어서 가보자는 맘으로 계속 걸어 올라갔어 그렇게 계속 가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재미가 없는 거야. 그래서 그냥 내려가려고 봤는데 아무것도 모르겠고 무서운 거야. 근데 내가 어릴 때 진짜 잘 안 울었거든? 무서운 일 있어도 그냥 그곳에 앉아있는 버릇이 있어서 그때도 그냥 주저앉아서 멍때리고 있었어. 그렇게 멍을 때리다가 여기서부터 이상한 게 잠든 느낌도 아니고 그냥 눈 한번 깜빡였다는 느낌? 그때 너무 푹 잠들었었나? 여튼 눈 딱 떴는데 갑자기 밤인거야 앞이 아무것도 안 보이니까 아무것도 못 하고 그냥 앉아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날 건드리는 거야. 진짜 깜짝 놀라고 무서워서 그대로 굳어있었거든? 근데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목소린데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할아버지 목소리가 들리는 거야. 난 무서운데도 어디서 들어본 소리가 들리는 거 같으니까 뒤를 돌아봤지. 근데 깜깜해서 그 할아버지 얼굴은 잘 안 보였는데 갑자기 그 할아버지가 자기가 내려가게 해준다고 따라오라는 거야. 근데 엄마가 절대로 모르는 사람 따라가지 말라고 해서 안 따라갔거든 그래서 난 가만히 있었지. 근데 그 할아버지가 "그래?" 이러면서 그냥 내려가는 거야. 그래서 난 그냥 그 상태로 있다가 또 잠이 든 거 같아 그리고 눈을 딱 떴는데 아침은 아침인데 뭐라 해야 되지 공기가 나를 안아주는 느낌? 포근한 느낌이 드는 거야. 근데 난 어린 마음에 엄마아빠한테 안 들어왔다고 혼날까 봐 그냥 아무 데나 직진을 했어. 그렇게 계속 걸어갔더니 우리 동네가 보이는 거야. 그래서 난 안도감이랑 엄마한테 혼날까 봐 불안한 마음 안고 집 쪽으로 가려는데 이상하게 산 출구가 없는 거야. 무슨 말이냐면 입구쪽에 원래는 없던 나무랑 바위 같은 게 있는 거야. 그래서 난 잘못 왔나? 이러고 계속 입구를 찾는데 안 나오는 거야. 근데 무섭기보다는 뭔가 엄마한테 혼날 거 같은 마음이 더 커서 다급하게 찾다가 우리 집 쪽은 아닌데 나가는 길이 있길래 일단 거기로 나가서 우리 집을 찾으려고 나갔는데 내가 어릴 때 살았던 동네가 조그만 시골 동네인데 주택 같은 것도 있고 뭐 그런 동네라 내가 막 돌아다니고 그래서 웬만하고 모르는 데가 없었는데 내가 나간 데는 처음 보는 이상한 초가집? 그런 것들이 막 있는 거야 그래서 여긴 어디지? 하면서도 뭔가 모험하는 거 같고 그래서 막 신나서 우리 집 가는 길 찾고 있었는데 그때 나랑 비슷해 보이는 애가 한 명 있는 거야 그래서 내가 안녕? 혹시 ㅇㅇ주택 가는 길 알고 있어? 라고 물어봤는데 걔가 갑자기 피식 웃더니 갑자기 자기 엄마한테 “엄마, 또 왔는데?” 이러는 거야 난 뭔지 몰라서 그냥 서 있는데 갑자기 그 애가 자기 형이랑 나한테 오더니 나한테 “너 어디서 왔어?”라고 그러는 거야. 난 우리 집 물어보는 줄 알고 ㅇㅇ주택에서 왔다고 말했지. 근데 걔가 아니 너 집 말고 넌 어딴데서 왔냐고 막 이러는 거야. 난 뭔소린지 몰라서 그냥 “우리 집 모르지? 안녕 난 갈게” 이러고 가려고 하는데 얘가 갑자기 걔네 엄마한테 “엄마 저 애 돌아간다는데?” 이러는 거야. 그러니까 갑자기 어떤 아주머니가 나오더니 “놔둬. 어차피 한번 들어오면 다시 오니까.” 이러는 거야. 그 얘길 듣더니 그 애가 “그래? 잘 가” 이러는 거야 그래서 난 일단 그 초가집 촌? 거기서 나갔어. 근데 진짜 신기한 게 그 초가집 촌에서 나오자마자 우리 집이 딱 보이는 거야 원래 초가집 같은 거 안 보이는데. 여튼 난 혼날까 봐 바로 우리 집으로 갔지. 그리고 문을 딱 여는 순간 잠에서 깼어. 근데 나 현실에서 잔지 10분밖에 안 돼 있더라고 그렇게 난 다시 잠을 잤어. 그리고 다시 꿈을 꿨지. 근데 이번엔 내가 아까 내가 어떤 애를 만난 곳에서 다시 꿈이 시작됐어. 근데 난 그때 되게 신기했어 꿈이 꿈이란 걸 아니까 되게 신기한 거야. 막 신나서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아까 그 애랑 아주머니랑 나한테 오더니 둘이서 막 소근거리는데 다 들리는 거야 '이거 봐 다시 온다 했잖아.' 이러면서 그래서 내가 물어봤지 “여기 혹시 꿈이에요?” 이렇게 근데 갑자기 그 두 사람이 정색하면서 아무 말도 안 하고 계속 쳐다만 보는 거야. 그래서 내가 “왜요? 여기 꿈 아니에요 ?”이랬는데 갑자기 막 웃으면서 “꿈? 거기선 여길 꿈이라고 부르니?” 이런 소리를 하는 거야. 근데 고작 5~6살밖에 안 된 내가 뭔소린지 어떻게 알아듣겠어. 난 그냥 웃으면서 “이게 꿈이니까 아줌마랑 넌 가짜사람이구나” 이랬어 그랬더니 갑자기 막 찢어지게 웃으면서 그애가 “엄마 우리가 가짜래.” 이러면서 막 웃는 거야 난 왜 웃는지 모르고 그냥 주변을 구경하고 있는데 초가집 짚들 사이로 사람들이 날 쳐다보는 거야 근데도 난 그때까지 심각성을 모르고 사람들 얼굴 하나씩 세면서 가짜 사람 몇 명 이런 식으로 막 세고 있는데 갑자기 아줌마가 날 잡고 끌고 가는 거야 그래서 내가 막 소리 지르면서 싫다고 몸부림치는데 갑자기 어떤 할아버지가 화가 나서는 나한테 뛰어오더니 너 여기서 뭐 하냐고 꿈에서 길 잃어버리면 큰일 난다고 날 막 혼내는 거야 근데 내가 잘 안 우는데 혼나거나 아프면 되게 잘 울었거든, 막 울면서 “할아버지도 가짜 할아버지잖아요.” 막 이랬더니 화를 더 내면서 날 어디로 끌고 가는 거야 그래서 막 울면서 끌려갔더니 우리 집 앞인 거야 그러면서 다음부턴 길 잃어버리지 말고 꿈에서 꿈인 거 알아도 저 산 올라가지 말라고 그러시는 거야 그래서 내가 울면서 네 그러는 순간 잠에서 딱 깼어. 그래서 엄마한테 바로 말했지 엄마 나 꿈속에서 가짜 사람들한테 꿈이라고 했다가 혼났다고 그랬더니 악몽이라고 그러면서 안 믿는 거야. 근데 문제는 이러고 끝이 아니라 내가 좀 미친 짓을 한 게 문제였지. 그날 밤 다시 잠을 자는데 난 우리 집 뒷산 입구에 서 있고 꿈이 꿈인걸 알겠다는 거야. 근데 나 어릴 때 말을 진짜 징하게 안 들었거든. 여지없이 또 뒷산 모르는 길을 간 거지. 그리고 난 다시 초가집 촌으로 가게 됐고 그 상황이 재밌었어. 모험하는 거 같고 가짜 사람들 만났다고 생각하니까 신기했거든 그렇게 또 갔는데 그날은 무슨 잔칫날이었는지 나온 거 쳐다도 안 보고 강강술래? 대형으로 동그랗게 서서는 막 소리를 지르는 거야 “왔다. 왔다. 왔다.” 이러면서. 아 그리고 다시 한번 말하는데 진짜 주작 아니고 꿈꾼 게 아직도 무섭고 신기해서 내 어릴 때 기억은 거의 이거 밖에 생각이 안 나. 하여튼 본론을 돌아가서 막 “왔다. 왔다. 왔다.” 이러다가 일제히 날 쳐다보더니 막 우는 거야 갑자기. 그러더니 “안돼. 안돼. 안돼. 나가면. 나가면. 나가면” 이러면서 똑같은 말을 세 번씩 하더니 막 대성통곡을 하는 거야. 난 그냥 그 상황이 신기해서 막 구경하고 있는데 뒤에서 어떤 한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누나 하나가 되게 무표정하고 힘도 하나도 없는 얼굴로 막 조용히 “넌 어쩌다가 ㅉㅉ” 이러면서 어디로 가버렸어. 근데 내가 뭔지 어떻게 알겠어 다시 그 사람들 쪽 뒤돌아봤는데 그거 알아? 꿈에서는 배경이 갑자기 변하기도 하잖아. 갑자기 밝은 낮에 초가집이었는데 갑자기 우리 집 뒷산이 된 거야. 안개 자욱하게 끼어 있고 내가 맨 처음 멍 때린 곳에서 앉아 있는 거야. 그래서 뭐지? 이러고 있는데 또 뒤에서 툭툭 치면서 맨 처음 들렸던 목소리가 뭔가 기쁜 톤? 그런 톤으로 길 잃었냐고 같이 내려가자고 그러는 거야 그래서 난 또 안 따라간다고 했지. (엄마 고마워요. 따라갔다면 난 여기 없겠지. 이 부분은 뒷얘기 들어보면 이해 갈 거야) 여튼 안 따라간다고 했어. 근데 이번엔 안 따라간다니까 의아해 하는 거야 처음엔 되게 쿨하게 그래. 이러고 내려갔는데 말이지. 그래도 난 고집이 센 편이라 끝까지 안 내려간다고 했고 그랬더니 마지못해 내려가는 거야. 난 왜 저럴까 이러면서 날이 밝고 다시 우리 집 쪽으로 갔고 그리고는 다시 깼어. 그리고는 이상하게 꿈을 한 달간 꾼 적이 없었던 것 같아. 그렇게 한 달 정도가 지났나? 꿈을 다시 꾸는데 이번에도 신기하게 딱 산이 보이는 순간에 꿈이란 걸 알아차리겠는 거야. 난 또 신나서 가짜 사람들 보러 산 위로 올라가고 있는데 그 나한테 넌 어쩌다가 라고 말했던 누나가 산 위에 서 있는 거야. 근데 난 이상하게 어릴 때 누나들을 별로 싫어했어. 왠지는 모르겠는데 여튼 그래서 올라가는데 그 누나가 나한테 또 ‘넌 어쩌다가’ 계속 이러는 거야 내가 그래서 그 누나한테는 누나는 가짜 사람인데 왜 저기 초가집 안가? 하고 물어봤더니 자기는 여기 갇혀있다 그랬나? 잡혀있다 그랬나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나보고 너 위험하다는 거야. 근데도 난 어려서 무서운지 모르고 그냥 “괜찮아. 어차피 집 오면 깨.” 이랬지. 그랬더니 조용하게 뭐라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못 올 텐데’ 그랬던 거 같아. 그래도 난 그 가짜 사람들 보려고 기어이 계속 가서 초가집 쪽으로 갔지. 근데 이번엔 또 다른 게 그 어린애가 나보고 어딨다가 왔냐고 같이 놀자고 막 그러는 거야. 그래서 난 좋다고 따라갔지. 그래서 한참을 정신없이 노는데 이 꼬마애가 나보고 혹시나 저번에 봤던 할아버지가 나 데려가려고 하면 자기한테 오라고 그러는 거야. 근데 난 그때 할아버지가 나 혼내서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당연히 그 꼬마애 말을 듣기로 하고 그렇게 놀다가 너무 늦은 거 같아서 그 꼬마한테 얘기했지. 나 이제 돌아간다고 유치원 가야 된다고 그랬지. 근데 그 꼬마가 갑자기 말을 세 번씩 반복하면서 “안돼 안돼 안돼”, “혼나 혼나 혼나”, “엄마 엄마 엄마” 이러는 거야. 나 근데 고집 엄청 세서 싫다고 뿌리치고 가려고 딱 하는데 갑자기 그 아줌마가 오더니 그 애한테 막 뭐라고 혼을 내더니 나보고 “여기가 꿈인 줄 알지?” 이러더니 계속 기분 나쁘게 웃는 거야. 그래서 내가 “그러면 여기가 어디에요?”라고 물었지. 근데 뭐랬지 “곧 곧 곧 알아 알아 알아” 이러면서 그 애를 데리고 들어갔고 이상하게 여기 주민들은 밖으로 안 나오고 저 아주머니와 애만 나오고 다 집안에서 나만 쳐다보고 있더라고 6살짜리 애가 그게 이상한지 어떻게 알겠어. 난 아무것도 모르고 또 산으로 밖으로 나가서 우리 집 앞으로 갔고 잠에서 깼지. 하여튼 그렇게 잠에서 깼고 그날 밤 다시 산 입구에서 시작되는 꿈을 꿨어. 근데 뒷산에 나보고 꿈에서 길 잃지 말라는 할아버지랑 그 중학생 누나가 있는데 그 할아버지가 누나를 막 혼내고 있는 거야. 내가 신기해서 혼내는 걸 몰래 들었던 거로 기억하는데 정확히 다는 안 나고 그 할아버지가 나쁜 것 이라면서 중학생 누나를 뭐라 하고 계셨고, 그 누나는 어쩔 수 없다고 내가 나가야 한다고 그러면서 혼나는 게 아니라 싸우고 있더라. 난 뭔지도 모르고 그 할아버지 무서워서 그냥 숨죽이고 있는데 갑자기 그 할아버지가 “너 이놈!” 하면서 소리를 지르는데 진짜 처음이었어 그렇게 큰 목소리는. 난 엄청 깜짝 놀라서 주저앉아 있는데 그 누나가 날 보더니 산 어디론가 가버렸고 난 또 할아버지한테 혼나기 시작했어. “내가 이 산에 오지 말라고 했지. 길 잃지 말라고 했지.” 막 이러셨는데 난 그냥 우느냐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지. 막 그렇게 한참을 혼나는데 나무 뒤에 그 꼬마애가 보이는 거야 나한테 오라고. 난 반가워서 할아버지 무시하고 바로 뛰어갔지. 그렇게 꼬마애를 만나도 뒤를 딱 돌아봤는데 그렇게 무섭던 할아버지가 엄청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거야. 그래서 난 뭐야 저 할아버지 이상해 무서워 이러면서 그 꼬마애랑 다시 촌을 갔지. 그렇게 촌에 다시 갔는데 갑자기 그 중학생 누나가 어디서 나오더니 납치하듯이 날 데리고 어떤 집 하나로 들어가는 거야. 그러더니 갑자기 나보고 잘 들으라고 여기가 어딘지 넌 어려서 모르겠지만 여기 위험한 곳이라고. 그러면서 알려주는데 나보고 뭐랬더라 정확히 기억이 안 나서 그때 들었던 거 지금 다시 해석해서 말해주자면 꿈이라는 곳은 사실 영적인 하나의 차원이라고, 사람들이 예지몽이나 태몽, 길몽, 흉몽 등 이런걸 꾸는 게 다 영적인 존재들이 신호를 주는 거라고 이건 정확하게 기억하는 거 아니야. 그냥 내가 지금 해석해봤을 때 그런 거야. 뭐 영공간 어쩌고저쩌고 길몽 태몽 흉몽 어쩌고저쩌고 한 것만 기억나거든. 하여튼 그 중학생 누나가 나보고 미안하다고 원래 처음에 내가 길 잃어버린 걸 저 마을 사람들한테 말한 게 나라고 그러는데, 난 뭔 소린지 1도 몰라서 그냥 듣는 둥 마는 둥 듣고 있는데 그때 갑자기 눈이 번쩍 떠지더니 잠에서 깼어. 원래 항상 집 앞에 가면 깨졌는데 이 순간부턴 그냥 어느 순간 눈이 떠지더라고. 그렇게 잠이 깨고 또 한 2주 동안 꿈을 못 꾸다가 다시 꾸게 됐는데 이상하게 유치원에서 집 올 때마다 산에 누가 있는 기분이 드는 거야. 그렇게 여튼 2주 후에 다시 꿈을 꾸는데 신기하게 그때 그대로 누나랑 얘기하던 그때 그 순간으로 꿈이 시작됐는데 그 누나가 나한테 이러더라고. 너 집에 안 갔는데 어떻게 나갔다 왔냐고 그래서 난 모른다고 그냥 갑자기 깨졌었다고 그렇게 말했지. 그랬더니 그 누나가 이제 너 이 마을에 갇힌 거라고. 내가 그래서 갇힌 게 뭐냐고 물어봤지 그땐 갇힌다는 게 뭔지 몰랐거든. 그랬더니 그때 분명히 그랬어. 그냥 숨바꼭질인데 술래 때문에 강제로 숨어있는 거랑 비슷한 거라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비유가 좀 이상하네. 여튼 그래서 내가 그랬지 누나는 그럼 이 가짜 마을에 언제부터 들어왔냐고 그랬더니 나만 할 때 들어와서 잠을 잘 때마다 이곳으로 온다고. 그래서 내가 그랬지 “누나 그러면 여기 가짜 사람들이랑 친하겠다.” 그랬더니 누나가 진짜 그 무표정한 얼굴에서 처음으로 다급한 얼굴로 친해지며 안된다고 그러는 거야. 난 그래서 걍 순진무구하게 왜? 재밌는 친구도 생겼다 그랬더니 여기 영혼들은 꿈속에서 길 잃은 사람들한테 해코지한다고 했어. (아 물론, 이건 크고 생각했을 때의 해석본이야) 그리고는 혹시 네가 꿈을 꾸는 장소에서 누가 쳐다보는 느낌 안 들었냐고. 들었다고 하니까 너도 갇힌 거라면서 미안하다더라고. 근데 그도 그럴 게 내가 좀 통통했었는데 그 꿈꾸는 기간 동안 엄마가 맨날 나보고 요즘 왤케 삐쩍 골지? 이러면서 병원 데려가려고 막 그랬거든. 그래서 내가 누나한테 누난 이런 거 어떻게 알았냐고 그랬더니 자기도 무섭고 그래서 무당한테 가서 물어본 거래. 그리고 내가 물어봤어. 그럼 나 맨날 혼내는 할아버지는 누구냐고 그랬더니 그분이 길 잃은 사람들 그리로 못 빠지게 도와주시는 분이래. 그래서 누나는 죄 없는 사람 끌어들였다고 혼나고 있던 거고. 여튼 막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 그 애가 밖에서 “나와봐!” 이러는 거야. 그래서 밖으로 신나서 나갔는데 그 꼬마애가 뭐라 해야 되지? 왼눈 오른쪽 눈이 바뀐 느낌? 여튼 아직도 그 얼굴은 잊을 수가 없어. 다른 건 정상인데 딱 왼눈, 오른눈만 바뀐 것처럼 그런 얼굴로 막 세 번씩 말하는 거야. 나보고 막 웃으면서 “나랑 나랑 나랑 가자 가자 가자”이러는 거야. 그래서 그때 조금 무서운 거야. 왜냐하면 생긴게 무서우니까. 내가 그래서 엄마 막 찾으면서 그냥 주저앉아있었어 근데 그렇게 주저앉아있는데 갑자기 그 누나가 나와서 그냥 자기가 간다고 그 애는 놔두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되게 감동적인데 그때는 어리고 무서울 때라 “그래 누나가 간대. 누가 데려가.” 막 이랬었어. 근데 걔가 갑자기 웃던 웃음을 멈추고 정색하면서 “싫어. 난 얘가 좋아. 넌 다른 사람이랑 가.” 이러는 거야. 근데 또 거기서 내가 잠이 깨버린 거야. 근데 난 그 뒤 상황이 궁금하다기보다는 그냥 다행이라고만 생각하고 그날 밤 꿈꾸기 싫어서 자기 싫다고 하다가 엄마한테 엄청나게 혼났었는데, 우리 친할머니 지인 중에 스님이 한 분 계시는데 울 집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갑자기 전화가 온 거야. 엄마가 받더니 “너 바꿔 달래.” 이래서 내가 받은 다음에 내가 맨날 빡빡이 아저씨 이랬거든 “빡빡이 아저씨 무슨 일이야?” 그랬더니 그 스님이 자꾸 자기 꿈자리에서 내가 어떤 곳에서 길을 잃고 우는 꿈을 꾼다고 그래서 난 그냥 내 꿈 얘기를 해줬지. 그러는 도중에 깼다고. 근데 억울한 게 거기 할아버지한테도 엄청나게 혼났었는데 그 스님이 막 화내면서 왜 그분 말씀 안 들었냐고, 너 지금 위험하다고 하는데 역시나 어린애가 뭘 알겠어 그냥 혼나는 거만 무섭다 생각했지. 그러는데 그 스님이 그러는 거야. 낮 되면 산에 가서 네가 맨 처음 꿈에서 들고 있던 물건 같은 거 있으면 뒷산에 두라고 그때 내가 그때까지 잊고 있었던 첫 꿈에 들고 있었던 장난감 칼이 생각나는 거야. 그래서 그거 들고 산으로 갔지. 근데 이상하게 계속 쳐다보는 느낌이 들고 이상하게 산에 오르는 게 힘든 거야. 여튼 어찌어찌 내가 그 길 끊기는 부분 있잖아 그곳에다가 장난감 칼 놔두고 내려오는데 그때는 몰랐는데 그때 나 내려올 때 분명히 그 장난감 칼들은 버튼 누르면 소리랑 불 반짝반짝거리잖아? 나 내려갈 때 칼이 자기 혼자 버튼이 눌린 건지 소리 나고 반짝반짝 거렸어. 그리고 스님이 하나 알려주신 게 또 있는데 내가 길 잃었을 때 날 데려가려던 사람이랑 자기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나랑 같은 처지인척 하는게 하나 있다고 절대 따라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 거야. 여튼 그리고 그 칼을 놔두고 온 그날 밤 역시나 꿈을 꿨지. 근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는 게 이번엔 촌 입구에서 꿈이 시작됐어. 그렇게 시작됐는데 저 멀리에 그 누나 뒷모습이 보이는 거야. 근데 난 스님 말을 까맣게 잊고 그냥 나랑 같은 꿈에 들어온 사람이라고 그 누나한테 뛰어갔지. 그렇게 누나한테 딱 갔는데 평소 누나랑은 다르게 무표정에 화가 섞인 느낌으로 “너 밖에서 뭐 들었니?” 이러는 거야. 난 천진무구하게 뭐? 이랬거든. 뭐 들은 거 있냐고 이러면서 화를 내는 거야. 난 뭔지 몰라서 “몰라 난 장난감 칼 두고 오라는 것만 들었어.” 이랬거든 그랬더니 그 누나가 다시 원래 무표정으로 돌아가는 거야. 내가 멍청했던 건지 그때까지도 나 이 누나가 누군지 몰랐거든. 그러는 와중에 그 왼눈 오른눈 바뀐 아줌마랑 애가 무섭게 뛰어와서는 나보고 “어딜 어딜 어딜 가게 가게 가게” 하면서 미친 듯이 웃고 그 초가집 사람들도 계속 “어딜 어딜 어딜 가게 가게 가게” 이러면서 계속 외치는데 꿈에서 너무 깨고 싶은 거야. 근데 그렇다고 꿈은 또 안 깨지고 무서워서 막 울면서 앉아있는데 왠지는 모르겠어 그냥 그 장난감 칼을 산에서 찾으면 나갈 수 있을 거 같다는 느낌? 그런 이상한 느낌이 드는 거야. 근데 갑자기 그 누나가 내 생각을 어떻게 알았는지 “너 그 장난감 칼 찾으면 다신 못 나가.” 막 이러는 거야. 내가 막 무섭고 그 누나는 또 철석같이 믿고 있었고 칼은 찾아야겠고 그런 게 아니라 그 어린 나이에 겹치니까 패닉? 그런 게 와서 꿈 안에서 몸이 바들바들 떨리고 아무것도 못하겠는 거야. 근데 갑자기 저 산꼭대기 같은 데서 그 할아버지가 또 무서운 목소리로 “얼른 안 오냐!!” 막 이러는데 그 순간 5~6살밖에 안 된 내가 저기로 가야겠다는 뭔가 그런 느낌이 들었고, 무서워서 “엄마” 계속 외치면서 무조건 산 위로 막 뛰는데 뒤에서 계속 화난 목소리로 “감히 감히 감히 가 가 가” 이러면서 계속 “어딜! 어딜! 어딜!” 이러면서 계속 따라오는데, 아직도 잊을 수가 없는 게 그때 그 누나도 왼쪽 오른쪽 눈 바뀌어서 계속 세 번씩 외치면서 나 따라오더라고. 근데 그거 알아? 꿈에선 도망 잘 안 가지는 거. 진짜 너무 안 뛰어지더라고 뒤는 계속 소리 지르는 무서운 사람들이 따라오고 도망은 안 가지고 너무 무서워서 그냥 아무 생각도 안 들고 가만히 서 있었어. 근데 첨으로 올라가 보면 맨 첨에 되게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했잖아. 그렇게 다 포기하고 엄마 찾으면서 서 있는데 갑자기 그 따뜻한 느낌이 드는 거야. 마치 바로 뒤랑은 아주 다른 공간의 느낌? 그런 느낌이 드니까 뭔가 무서우면서도 움직이는 거야. 그렇게 난 계속 올라갔고 그 장난감 칼 있는 곳으로 도착을 했지. 도착 딱 한순간에 날 뒤따라오던 애들이 내가 안 보이는 것처럼 “뭐야 뭐야 뭐야 어디 어디 어디 간거야 간거야 간거야” 이러면서 계속 내 한 2m 앞에서 그러니까 진짜 너무 무섭고, 그렇게 또 주저앉아서 장난감 칼 붙들고 있는데 또 누가 목덜미 콱 잡더니 날 끌고 가는 거야. 다행히도 그 할아버지였고 난 또 울면서 꿈에서 한 30분은 혼난 것 같아. 다음부터 절대 이런 데 오지도 말라고 근데 내가 궁금해서 하나 물어봤거든? 아까 따뜻하게 해준 거 할아버지냐고. 근데 할아버지가 난 아니고 나중에 알게 될 거랬는데 지금까지 모르겠어. 그 따스함이 뭐였는지. 여튼 그러고 나서 그 장난감 칼은 무서워서 다시 가져오지도 않았고 지금까지 잊을 수 없는 건 그 꼬마애 눈 위치 바뀌었을 때랑 나랑 같은 처지인 척 했던 그 누나, 그리고 날 도와준 따뜻한 공기는 아직까지도 알 수가 없고 다행히도 그때 그 할아버지한테 혼나 이후로 집도 이사가서 그 산은 보지도 못하고 있고 꿈에서 꿈인 걸 느껴본 적도 없고, 그런 꿈은 다신 안 꾸길 바라고 있어. 출처: 스레딕, hyun. / 2차 출처 : 개드립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chooam49 @gusaudsla @bullgul01 @molumolu @steven0902 @dodu66 @bydlekd @mandarin0713 @rareram3 @coroconavo 어휴 아무리 꼬맹이라지만 말 진짜 드럽게 안 듣네요. 그리고 스님 5-6살 짜리한테 너무 어려운 과제 주는 거 아닙니까? 부모님이랑 얘기하시지.. 할아버지는 산신인가.. 조상님일까요..?
코끼리는 인간을 '귀여운 강아지'라고 생각한다
난 코끼리가 너무 조화,, 코끼리는 지능이 매우 높은 동물 중 하나다. 지능지수는 침팬지, 돌고래와 비슷하며 특히 기억력이 발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끼리의 감성지수(EQ)는 침팬지와 거의 비슷하다. 그만큼 감성적인 동물이다. 인간이 아닌 동물 중에서 동료의 사체를 보며 매장의 예식을 치르고, 비통해하고, 무덤을 방문하러 돌아오는 유일한 동물이라고 한다. 코끼리들은 자신보다 덩치가 작은 인간들을 귀여운 존재처럼 여기고 있다. 우리가 귀여운 강아지를 바라보듯, 코끼리도 우리를 귀엽게 바라본다. 코끼리는 사람들의 서로 다른 언어를 구분할 수도 있다. 케냐의 암보셀리 국립공원에 있는 코끼리들은 간혹 마아어로 말하는 사람을 향해 신경질을 내거나 흥분하곤 했는데, 마아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코끼리들을 사냥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영어를 쓰는 관광객들은 코끼리들에게 먹이도 주고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코끼리들은 그들에게 위협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온순한 모습을 보였다. 코끼리들은 색깔을 선별하고 조합할 수 있고, 12개 음계의 음색을 구별하고 재창조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 도구 사용하는 법을 가르치면 곧잘 활용하기도 한다. 뇌의 무게도 5kg으로 사람보다 4배나 무겁고 크기도 크다. >사람 구하러가는 코끼리 기억에 관여하는 측두엽의 주름도 사람보다 더 많다고 한다. 35년 전에 만났던 인간을 다시 기억해내는가 하면, 죽은 동료나 가족의 마른 뼈를 알아보고 코로 만진다거나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물가를 기억하기도 한다.  >청소하는 코끼리 코끼리는 특정 단어를 기억한다. 상아를 노리는 밀렵꾼들의 대화에 주로 나오는 단어를 기억해두었다가 같은 단어가 들려오면 밀렵꾼의 존재를 알아차리기도 한다. 에버랜드 동물원에 있는 28살의 아시아 인도코끼리 코식이는 좋아, 안돼, 누워, 아직, 발, 앉아, 예 등 총 7마디의 단어를 따라 할 수 있다. 포유류가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구사하는 것에 대해 이처럼 과학적으로 조사,기록된 것은 코식이가 처음이었고, 세계 저명 학술지에 실렸다. >덤비는게 새끼라 봐주는 코끼리 (뒤에 엄마 혹은 아빠 안절부절ㅋㅋㅋㅋㅠㅠㅠ) 손인사하는 코끼리로 마무리 ! (ㅊㅊ - 더쿠)
동생의 이세계 탐방기
7년 전에 동생은 성인이 되고 알바비를 모아 오토바이를 기어코 사버렸다 고딩시절 내내 사고싶다며 노래부르던 그 오토바이 125cc의 쪼만한 바이크는 산지 이틀만에 사고가 났다 저수지로 드라이브를 갔다가 내려오는 구불구불한 내리막길에서 운전미숙인지 무언가를 피하려던건지 알 수 없는 이유로 미끄러지고 가드레일을 넘어 떨어졌고 통행량이 적은 이유로 사고나고나서 오랜시간이 지나서야 발견되었고 병원에 실려왔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병원으로 갔지만 중환자실과 집중치료실에서도 금방 죽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나 어찌저찌 위급한 시기는 넘겼고 혼수상태로 3년째 입원하던 동생을 보던 어머니는 어느날 화장실을 다녀오니 동생이 눈을 뜨고 있었고 뭐라고 말은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를 말을 하고있으며 계속 화를 내고 계속 놀라고 있다고 했다 얼른 반차를 내고 병원에 가보니 처음듣는 말을 하며  마치 짐승처럼 반응하는게 너무 낯설었다 어머니는 아무튼 정신이 돌아왔으니 다행이다라며 안도하셨다 그렇게 눈만 뜬 짐슴이 된지 반년쯤 지났을 때  조금씩 느릿느릿 사람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반년이 더 지나서는 그나마 초등학생정도의 회화가 가능했다 흐리멍텅하던 눈깔에 약간은 총기가 돌아왔고 나는 고생했다는 말을 하며 집에 왔는데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동생이 4층 입원실에서 뛰어나렸다고 했다 동생은 죽지 않았다 척추뼈가 부러져 철심을 박았고 한쪽 다리를 평생 절면서 살아야할 수도 있다고 했지만 살아있었다 이유를 물어봐도 별 말이 없었다 의사는 현재 환자의 지능상태가 어린이정도이며 분노조절이 힘든 상태니 주의해달라 했다 그런 반병신걸레짝으로 또 긴시간을 병원에서 지냈고 길게보면 계속계속 호전이었다 의사는 혼수상태에서 이만큼 회복한 것만 해도 진짜 기적이라고 얘기했다 그렇게 긴 병원생활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병원비와 병수발로 우리집은 아파트에서 작은 단칸방으로 바뀌었고 평생 벌어놨던 부모님의 돈과 몇년동안 벌었던 내 돈은 공중분해되었다 그래도 어머니는 살았으니 됐다며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살면 된다 하셨다 집에 와서도 동생은 멍하게 있을 때가 많았고  손발이 부자연스러워서 딱히 일을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얘기할 때는 정신이 멀쩡해보였다 사고 전 기억이 없는게 아쉽지만 이유야 뭐가 중요하겠어 살았으니 다행이지 근데 궁금한게 있었다  왜 정신이 돌아오고 병원에서 뛰어내렸을까 동생에게 물어보자 몇분간 고민하던 그는 말을 이어갔다 - 내가 사고 전에는 기억이 없는데 사고 후에는 기억이 있다 사실 나는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 갔다온 거 같다 근데 이런 얘기하면 정신병자로 볼 거 같아서 얘기 안한건데 내가 사고 당하고 나서 정신을 차렸을 때는 강남처럼 큰 거리 한복판이었다 주변 유리창에 비쳐보이는 나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고 어딘가로 가던 중이었다 나는 별다른 거부감없이 그 사람이 되었고 심지어 내 기억에도 없는 그 사람의 지인들과  자연스럽게 내 기억에 없는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그곳은 이곳과 거의 동일하지만 존재 자체는 다른 곳이었고 30대 후반의 김아무개로 회계업무를 보는 건축회사에서 일을 했다고 한다 결혼은 못했고 50년을 그렇게 더 혼자 살다가 집에서 자다가 사망 하고 나자마자 또 다시 50년전의 그때처럼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고 저녁밥을 먹던 또다른 김아무개가 되었다고 한다 위화감을 느낀 와이프가 왜그러냐 물어보자  아 방금 뭐라 말하려했는데 까먹었어 하며 능청스럽게 넘어갔다고 한다 두번째 환승(이라고 표현함)역시 기억이 안나는데도 기억이 났다면서  그렇게 이십년정도 그 와이프와 알콩달콩 살다가 여행갔다 오는 길에 교통사고로 사망 처음 두번은 너무 인상적이어서 그 시작부분을 이렇게 기억하는데  그 뒤로는 기억이 애매하다고 했다 순서는 잘 모르겠고 원양어선에서 물고기를 잡기도 하고 다 죽어가는 중환자실할배로 환승했다가 금방 죽기도 했고 동생은 그렇게 몇백년을 경험했다고 한다 우리가족을 찾아오지 왜 안찾아왔냐 했더니 본인도 찾아보려고 했으나 찾을 수 없었고 몇번을 찾아봐도 찾는게 불가능했으며 기존에 살던 이곳과는 다른 세계, 즉 평행우주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그렇게 긴 시간을 살다가 이번에 돌아왔을때도 평소처럼 환승인 줄 알았고 병실에서 몸병신으로 또 오래 살기 귀찮으니 리셋하려고 뛰어내렸다고 한다 너가 너무 만화랑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거다 하고 넘기긴했지만 가끔씩 보이는 동생의 행동을 보면 30도 안된 애가 하기에는 늙은이같은 말과 행동이 있는데 혹시 진짠가 싶은 생각도 가끔 든다 지금은 잘 돌아왔으니 이제 환승같은거는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살자 했고 동생도 그러노라 했는데 가끔은 생각한다 지금 이곳도 거쳐가는 버스정류장이 아닐까 (출처) 이런 걸 다룬 영화나 소설, 웹툰들이 있죠. 동생은 정말 어디를 다녀온 걸까요? 어디든 사실 무사히 다녀온 것만으로 너무 감사하네요
펌) 이전 직원이 올리는 호텔 괴담
가끔 여행가서 호텔이나 숙박업소에 묵을 때 이런 괴담 생각나면 괜히 티비 켜놓고 왜 이런 글을 읽어서 이런 고생을 하나.. 싶습니다..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앞서 말씀드립니다. 고급호텔일수록 괴담에 민감합니다. 흉흉한 소문이 돌면 브랜드 이미지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본문에 절대 호텔 계열사와 브랜드 이름은 밝히지 않겠지만 혹시 모를 불이익을 피하기위해 본문은 그저 저의 창작글이다..정도로 말해두겠습니다. 1. 나는 20대 초반에 동남아에 위치한 모 5성급 호텔의 룸서비스 부서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룸서비스란 고객이 객실에서 전화로 주문을 하면 주문된 음식을 객실로 가져다주는 것을 말한다. 해당호텔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80년대에 지어진 오래된 호텔이지만 꽤 이름있는 세계 호텔 체인에 속하는 호텔이었다. 쨌든 처음 일을 시작하고 어느정도 일이 손에 익자 나도 본격적으로 객실 서빙을 시작했는데 이상하게 8층만은 복도 인테리어가 달랐다. 상사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8층만 VIP를 위해서 인테리어를 바꾸었다고 대답했는데, VIP에게는 거의 항상 호텔 꼭대기층인 2*층에 있는 객실을 제공하기 때문에 약간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한건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호텔에 직원용 엘레베이터가 세개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Fireman's life라고 불렸다. 문제는 그 엘레베이터가 빈번하게 문제를 일으켰다는 점인데, 무슨 층 버튼을 누르건 갑자기 두세층 내리박듯이 내려갔다가 문이 열리고 닫히는 일을 세번이나 경험했었다. 하지만 건물이 오래되어서 그런거겠거니 생각하고 지냈는데... 2. 야근을 하던 어느날이었다. 마찬가지로 야근을 하던 엔지니어링 부서 직원과 커피한잔하며 얘기를 하다가 엘레베이터 얘기를 하면서 고치는데 문제가 많냐는 식으로 물어봤었다. 그 때 그 직원이 말해줬다. "아 너 그얘기 못들었구나. 하긴 아직 너한테는 다들 비밀로 하고 있을 수도 있겠다. 어차피 알거 미리 말해주지 뭐. 대신 내가 말해줬다고는 하지마. 알았지?" "사실 엄청 오래전에 8층 객실에서 화재가 있었어. 복도까지 번져나온 불이었는데 소방관들이 그 엘레베이터를 쓰다가 죽었거든. 그 이후로는 매번 점검을 해도 기계적 문제는 없는데 그런 오작동을 일으키더라고." "못 믿는 표정이네. 하하하 그래. 그냥 재밌는 얘기하나 해준거라고 생각하라고. 커피 잘마셨다. 담에보자" 믿을 수가 없었지만 찝찝한 마음이 가시질 않았다. 마음속으로 그건 건물, 기계 노후 때문이라고 되내이며 그날 밤을 지세웠다. 하지만 그 괴담을 믿도록 만든 일들이 생기고야 말았다. 3. 룸서비스 직원은 새벽 3~4시경에 호텔 객실 복도를 전부 돌아야한다. 손님들이 복도에 내다놓은 룸서비스 집기 및 아침식사 카드 회수를 위한 일이다. 그날밤도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야근이었다. 내가 8층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8층 복도를 걷다보니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듯한 소리였다. 복도 끝에있는 비상계단에 가까워질수록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비상계단 문을 여는 열쇠는 하우스키퍼와 보안과 직원들에게만 있고, 대부분이 퇴근한 이 시간에 비상계단에서 중얼거릴 하우스키퍼나 보안과 직원이 있을리가 없었다. 하지만 두려움보다 호기심과 직업정신이 더 강했다. 이 시간에 저 문 너머에 누군가 있다면 직원으로서 꼭 확인해야 하는 것이리라.. 매 발짝을 내딛을 때마다 내가 저 빌어먹을 문에 이르기 전에 나말고 다른 사람이 복도에 나타나주길 어찌나 간절히 바랐는지. 서로 피자 딜리버리, 뉴스페이퍼보이라고 놀리던 벨맨도 괜찮고 밤을 즐기다가 느지막하게 호텔에 돌아오는 손님도 괜찮다. 하지만 아무도 없는 텅빈 복도에서 결국 난 문 앞에 도달했고 몇번 심호흡을 하고 문고리를 잡았다. 문 안쪽의 중얼거림은 이미 꽤 크게 들렸던 걸로 기억한다. 중국어나 영어는 아니다.. 하우스키퍼는 모두 중국인이니 하우스키퍼는 아니군. 문고리를 잡고 몇초간 고민하는 사이에 가닥이 잡혔다. 쿠란을 외우는 소리다. 아랍계, 인도네시아계 직원은 없으니 말레이계 직원인가.. 아는 보안과 직원 중에 말레이계가 있는지 빠르게 생각해보지만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그리고 다시한번 심호흡을 하고 문고리를 돌려보지만.. 잠겨있다. 몇초간 고민하고 노크를 해본다. 뚝 끊기는 중얼거림. 한번 더 노크. 똑똑. 거기 누구입니까? ...그리고는 몇초간의 정적... "거기 계신 소리 다 들었습니다. 나오시지않으면 바로 경비를 부르겠습니다." 그리고 웃음소리인지 울음소리인지 모를 소리가 문 너머에서 들려온다. 으흐흐흐허흐흐흐흐흑흐흐컥 난 두려움을 참지못하고 엘레베이터로 뛰어갔다. 손님 엘레베이터를 사용하거나, 객실 복도에서 뛰면 안되는 규율 같은건 저 문너머에 있을 평범하지 않은 존재에 압도되어 너무나도 하찮게 느껴졌다. 반사적으로 누른 1층에 도착하여 엘레베이터 문이 열렸을 때 프론트데스크 야근직원이 나를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자 숨을 헐떡이고 손발을 떨면서 손님엘레베이터에서 나오는 룸서비스 직원이 얼마나 이상해보일까 하는 생각과, 방금의 두려운 공간으로부터 충분한 거리를 벌렸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숨을 가다듬고 부서 사무실로 돌아가자 마침 호텔에서 오래 일해 잔뼈가 굵은 보안과 야근 직원이 내 상사와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대뜸 비상계단에서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는데 신원확인이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내 상사와 눈빛을 교환하는 것을 나는 보았다. 보안과 직원은 당황한듯 보안과에서 알아서 처리할테니 신경쓰지말라고하고는 돌아갔다. 해가 중천에 뜨고, 출근하는 수많은 인파들 사이에서 퇴근하며 간밤의 경험이 납득가능한 무언가가 될 수 있을까 곰곰히 고민해보았지만 답에 이르지 못하였다. 오히려 엔지니어가 말한 사건에 연관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기까지하자 참을 수가 없어졌다. 나 스스로가 실없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걸 확인 받고 싶었다. 그래서 난 엔지니어에게 전화를 걸었다. "혹시 저번에 말한 죽은 소방관중에... 말레이계는 없었지..? 맞지?" "있었어 ㅎㅎ H****라고. 말레이계 이름이니까 맞겠지. 그 때 질식해 죽을 때까지 쿠란을 외웠었나봐. 그거 때문에 이슬람계에서 띄워준게 많아서 아직까지 이름도 기억나네. 근데 왜? .................여보세요?" 4. 호텔내에는 콜센터라고 할만한 부서가 있다. 거기 근무하는 홍콩계 멋쟁이 녀석 한명과 직원교육을 같이 받아서 꽤 친했었다. 그 친구를 편의상 B라고 부르겠다. 앞서말한 사건의 충격조차 무디게 만들정도의 빡센 근무속에서 어느덧 몇달이 흐르고 일에 자신감에 붙으면서 덩달아 그 일의 두려움까지도 베짱으로 바뀌게 되었다. 또 쿠란 소리 들리면 난 그레고리오 성가라도 부르지뭐. 그러던 어느날 8층에서 서빙을 마치고 복도에 나오자 10대 중반정도 되어보이는 산발의 여자아이가 침을 흘리며 내쪽으로 다가왔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하고 물어보기도 했지만 그저 천천히 어기적어기적 걸어올 뿐. 감춰두었던 두려움이 올라왔다. 죄송하다고 말하며 재빨리 부서 사무실로 내려왔다. 그리고 며칠뒤 직원식당에서 B와 저녁을 먹을 때 B가 해주었던 얘기이다. "얼마전에 8**호에서 어떤 여자한테 전화가 왔거든. 자기 딸이 잠깐 나갔다 온다하고는 안오길래 찾으려고 복도로 나오니까 실성한 사람이 되어있었다는거야. 무슨일이 있었냐고 고레고레 소리를 질러대서 결국에 복도 CCTV를 확인했거든. 들리는 얘기로는 그 여자애가 복도를 걷다가 갑자기 멈춰서서는 몸을 뒤틀더니 그런 꼴이 되는게 찍혀있었다네. 근데 소송을 거네마네 하다가 나온건데, 원래 그 애가 어릴적에 정신병이 있었다더만. 완치 되었었다고는 하는데 그런게 쉽게 완치가 되냐? ㅎㅎ 타지에서 여행하다가 스트레스 받고 하다보니까 재발한거지뭐 ㅎ" 5. 이후 8층에 갈일은 최대한 피하며 지냈고, 계약기간이 끝나 귀국할때는 안도감마저 들었다. 그리고 아직도 그 8층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출처 :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panic&no=88635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chooam49 @gusaudsla @bullgul01 @molumolu @steven0902 @dodu66 @bydlekd @mandarin0713 @rareram3 @coroconavo
외할아버지가 들려준 무서운 이야기
어제 신나게 겜하고 있는데 급 외가집에서 전화로 명절(?)인데 함 들려서 같이 저녁먹지 않겠냐 전화가 왔어요. 게임을 좋아하는 여징어인 저로서는 보통이면 난 안가고 집에 있겠다. 하겠지만 저희 외할아버지... 언제나 손자 손녀들을 보면 세종대왕님 3장 이상씩은 손에 쥐어 주어야 직성이 풀리시는 그런 분이세요홓홓홓. 그러니 안갈 수 없죠. 가서 사촌들 만나 인사하고 횟집가서 처음으로 복어 요리도 먹어보고 그러다 시간이 늦으니 외가집에서 하루 자고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오빠와 아버지는 직장인이시지만 두분다 샌드위치 휴가를 얻으셔서 그날 하루 자고 왔습니다. 어른들은 모였으니 축구, 정치, 경제 이야기 하시다 고스톱으로 빠지셨고, 저와 오빠, 사촌들은 가져온 노트북으로 새벽까지 무서운 영화를 다운받아 보고 있었어요. 그러다 할아버지가 저희 방으로 들어오셔서 드디어 저희에게 용돈을 주시더랍니다 ㅎㅎㅎㅎㅎㅎ 근데 할아버지께서 저희가 보고 있는 공포영화를 힐끗 보시더니 '너희는 저런게 무서우냐' 하시더라구요. 당연히 무섭죠. 무서우라고 만든 영화니까요. 근데 할아버지께서는 '나는 70 평생을 살면서 어렸을때 있었던 일 보다 무서운 일을 겪었던 적이 없었다' 하십니다. 영화도 슬슬 질려가고 있던 참이라 간만에 어려진 마음으로 할아버지께 무슨 일이었는지 이야기해달라 졸랐어요. 그리고 할아버지는 앞에 있는 생과자를 드시면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서론이 길었네요. 이건 할아버지께서 10대 셨을때 이야기 입니다. 저희 외갓집은 지금 경기도 외곽지역에 자리잡고 있지만 원래 할아버지의 고향은 함경북도 입니다. 지금은 몇십년이 지났고 고향 땅과 관련된 물건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서 정확한 위치는 기억나지 않지만, 동네에 가구가 30채 정도 있고 뒤에 큰 산을 등지고 있으며 산 둔턱에 울타리를 치고 염소랑 닭을 키우셨데요. 그때 당시 할아버지의 동갑내기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대부분의 10대들이 그렇듯 그분도 한참 질풍노도의 시기였나 봅니다. 그런데 정도가 다른 아이들 보다 심했데요. 화를 참지 못하고 한번 화가 나면 광견병 걸린 개처럼 이빨로 물어 뜯고 손에 들린건 닥치는대로 휘두르고 던지고 부수고... 그러다 한참 그 동네에 있던 한참 나이 어린 여동생이 그 미친아이가 던진 호미에 맞아 이마가 뚫린 적도 있었더랍니다. 그 미친아이의 부모님은 동네 사람들만 보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허리를 굽히셔야 했고, 그 아이가 저지르는 짓은 날로 갈수록 심해져서 주변 사람들도 전부 손을 놔버렸을 정도랍니다. 일이 터진 날은 가뭄때문에 몇 달동안 비가 안오는 가을입니다. 그 날 미친아이가 집 옆에서 쥐인지 다람쥐인지를 잡아 구워 먹겠다고 나뭇가지를 모아다 불을 붙였는데 하필 불씨가 옆집 울타리로 옯겨 붙었데요. 비가 안와서 나무고 잡초고 전부 바짝 말라 있는 날, 바람까지 쌩쌩 불어대니 불은 삽시간에 번지고 그때 당시에 돌로 지은 집이 흔하지도 않을 때라 그대로 불이 번져 집 4채가 홀랑 타버렸다고 합니다. 정작 바람이 부는 방향 때문에 미친아이의 집은 멀쩡했다고 하구요. 죽은 사람은 없는데 어떤 사람은 화상을 입어서 팔이 쭈글쭈글해지고 어떤 아주머니는 머리카락에 불이 붙어 머릿가죽이 다 타버리고.... 난리가 났던거죠. 그 일 때문에 미친아이의 집은 당장 동네 사람들에게 몰매를 맞고 쫒겨나도 할 말이 없는 판국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게 미친아이의 집에 있는 소 두마리를 각각 한집에 하나씩 주고, 미친아이의 가족이 살고 있던 집을 또 한 집에 주고, 남은 한 집은 동네에서 창고로 쓰던 집이라 대충 흙벽 바르고 지붕 얹어서 미친아이의 가족들이 거기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사건이 마무리 됐을 때 미친아이의 어머니께서 저희 할아버지 집에 찾아오셨데요. 그리고 할아버지의 어머니 앞에 앉아 막걸리를 두세사발씩 마시면서 '아새끼 때문에 못살겠습니다. 제가 죽어버려야 할것 같습니다' 하면서 펑펑 우셨다고 합니다. 잠시 후, 미친아이의 아버지도 서둘러 오셔서 '여기서 뭘 하는거냐, 집으로 가자' 하고 아주머니를 일으켜 세우려는데 아주머니는 '안간다. 여기가 내 집이다. 그냥 이 집에서 쥐새끼, 개x끼로 살고 말지 그 괴물자식 있는 집으로는 절대 안간다' 하며 발버둥을 치셨답니다. 아무리 술에 취했다지만 오죽이나 무서웠으면 저런식으로 말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주머니께서 해가 다 넘어갈때까지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바닥에 뻗어 있으니 근처에 있던 동네 사람들이 전부 할아버지 집에 모여 혀를 끌끌 차면서도 '자식새끼가 원귀 들린 무당보다 더 x랄을 하는데 저럴만도 하다'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다고 합니다. 하여간 아주머니가 그렇게 우는게 너무 안쓰러우셨는지 미친아이의 아버지는 결국 특단의 조치를 내리셨데요. 뭐냐면.... 그길로 집으로 쓰는 창고로 들어가 쭈그려 자고 있는 미친아이를 길바닥에 패대기쳐 정신을 잃기 직전까지 밟아 두드려 패고 메주를 엮어놨던 밧줄로 손이랑 몸뚱이를 묶어서 산속으로 끌고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저씨 혼자 산을 내려 오셨데요. 그리고 다음날 할아버지가 닭모이 주려고 산 둔턱에 올라 가셨는데 미친아이가 염소무리들 사이에서 할아버지를 보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며 뛰쳐나왔다고 합니다. 온 몸은 흙이랑 땀으로 범벅이고 여기저기 긁히고 찧은 상처때문에 피딱지가 얹혀서 숨은 헐떡거리고 옷도 다 찢어지고 손톱도 죄다 벗겨진 채로요. 할아버지 왈, 염소 사이에서 저런게 튀어나오니까 처음엔 염소가 살가죽을 벗고 귀신이 되서 자기를 죽이려고 쫒아오는줄 알았데요. 여튼 반나절만에 발견된 미친아이는 그날 이후로 완전 다른 사람이 됐다고 합니다. 예전처럼 x랄...도 안하고 몸은 수그린채 주춤주춤 다니고 목소리도 모기만해져서는 눈도 못마주치는 그런 상태가 되었다고 하네요. 그 해가 완전히 지나가고 그 다음해 여름, 할아버지가 강가에서 개구리 잡고 있을때 미친아이가 강물에 물수제비를 하는걸 보고 가서 물어 보셨데요. 작년에 산속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구요... 귀신을 본거니, 괴물을 본거니 물어봐도 대답이 없길래 그냥 다시 개구리 잡으러 가야겠거니 했는데 미친아이가 '나 때문에 저 뒷산에 귀신이 왔다. 절대 가지마라' 라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다시 물어 봤을때 그제서야 입을 열더래요. 미친아이가 산속에 끌려들어간날 미친아이의 아버지는 자식을 나무기둥에 묶어놓고 '니 버르장머리 고쳐질때까지 여기다 묶어두고 매일 밥이랑 물만 주고 갈것이다. 짐승새끼는 짐승처럼 살아라'  라고 하며 그대로 산을 내려갔다고 합니다. 가로등은 커녕 전기도 없던 시절에 산속은 코앞에 내 손바닥도 안보일 정도로 깜깜했겠죠. 처음에는 혼자 소리지르고 발버둥치고 울다가 지쳐서 뻗어있는데 귓가에서 나뭇가지 비비는 소리가 들렸데요. 자세히 들어보니까 뭔가가 자기한테 말을 하고 있더랍니다. 아무도 없는 산속에 숨만 쉬고 있자니 목소리가 점점 또렷하게 잘 들리기 시작했는데 그 소리가 '나 너 보러 왔다' '느이 엄마 이제 너 보러 여기 안온다' '너 여기서 살아야돼. 그러다 굶어 죽어야돼' 라고 갉작갉작대는 소리로 말하더랍니다. 미친아이는 무서운 마음에 ㅆ발ㅆ발 거리며 밧줄을 풀려고 용을 쓰는데 갑자기 목소리가 귀싸대기를 후려갈기는것 처럼 커지면서 'ㅆ발새끼야 내가 너 보러 왔다고 했잖아, 고기 어딨어' 라고 했데요. 그러다 갑자기 옆에 있는 나뭇가지가 뚝 꺾어지면서 얼굴을 촥촥 긁더랍니다. 바람이 불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누가 손에 쥐고 얼굴에 비벼댄건지, 늦가을에 이파리 하나 없이 바싹 마른 나뭇가지에 얼굴이 피떡이 될때까지 굵혔데요. 그만해라 그만해라 소리 지르면서 몸을 발버둥치는데 나뭇가지가 떨어져 나가면서 또 목소리가 들렸뎁니다. '고기냄새난다' 하구요. '마을사람들이 너 뒤졌다고 고기굽는갑다. 아닌가?' '너한테서 나는 냄새야. 고기 어딨어' 하고 말하는데 지금 옆에 있는게 뭔진 몰라도 이대로 있다간 뜯어먹힐꺼라는 생각을 했데요. 그래서 목졸려 죽을 각오로 몸통을 묶은 밧줄에 몸을 비비면서 밧줄 매듭이 있는 곳까지 몸을 돌려 이빨로 매듭을 물어 뜯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그냥 말로 들은걸 고대로 쓴거라 어떻게 묶여있던건지 잘 모르겠에요 @-@;;) 근데 밧줄에서 굉장히 찝질한 맛이 났데요. 메주를 묶었던 밧줄이라지만 밧줄을 물어 뜯는데 뜨뜻미지근한게 자꾸 흘러 나오더랍니다. 여튼 앞니가 흔들거릴 정도로 세게 짓이겨 씹으니 밧줄이 뚝 하고 끊어졌대요. 그리고나서 도망을 치려는데 손발이 헛돌아서 제대로 움직이지 않더랍니다. 기다시피 허우적 거리며 팔다리를 휘젓는데 앞을 더듬거리니 나무 뿌리가 만져졌대요. 알고보니 자기가 허우적거린게 앞으로 가고 있던게아니라 계속 땅을 파고 있던 거였대요. 그리고 목소리가 또 들렸댑니다. 하면서 '깊게 파라' '거기가 너 잘 곳이다' '좀더 넓게 파라. 같이 자자' 하면서 이번엔 사사사사삭 하고 뭔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대요. 그러다 밧줄이 툭 하고 어깨에 떨어졌는데 밧줄 끝이 입속에 들어왔대요. 뱉으려고 우억 거리다가 입속에서 '오독'하고 씹혔는데 그 찝찔한 맛이 또 나더랍니다. 거의 구토하다시피 하며 뱉어내는데 어디서 장닭이 꼬끼오~ 하고 우는 소리가 들렸애요. 그래서 미친아이는 '여기서 닭장까지 멀지 않은가 보구나' 하고 앞에 나뭇가지에 부딫히고 나무 뿌리에 걸려 구르면서 무작정 산을 내려가는 방향으로 달렸더랍니다. 그때 등 뒤를 뭔가 채찍처럼 철썩철썩 하고 후려 갈겼데요. 그리고 뒤에서는 또 '이 ㅆ발새끼야 날 그리 물어 뜯었으면 니 살가죽도 내놔!!!' 하면서 뭔가 사사사삭 쫒아오는게 느껴졌답니다. 목에서 피맛이 날정도로 소리를 지르며 달리다 갑자기 앞으로 벌렁 넘어졌는데 거기가 염소를 키우는 울타리 안쪽이었대요. 염소들이 자다가 큰 소리에 놀라 미친아이 주변에 모여드는데 미친아이는 울며빌며 염소무리 속으로 기어들어가 쭈그리고 숨었대요. 그러면서 숨을 고르고 있는데 아까의 그 목소리가 또 들리더랍니다. '이 개x끼가, 내가 발가락만 안아팠어도 종아리 물어 뜯을 수 있었는데....' 라고 하더랍니다. 새벽이 지나가서 하늘이 푸르스름해져 있었는데 동이 틀때까지 울타리 밖에서 밧줄을 던져 넣으며 울타리 안쪽을 휘젓는 소리가 들렸데요. 그러다 염소무리 사이에서 미친아이를 쫒아오던게 뭔지 살짝 보였는데, 몸은 나뭇가지처럼 바짝 말라서 뼈가 흉하게 도드라져 나오고 눈은 시커멓게 뻥 뚤린것처럼 움푹 파여서 눈꺼풀 없이 안쪽에 눈알만 왔다갔다 하고 있었데요. 그리고 입이 얼굴의 절반을 차지했는데 이빨이 정말 컸더랍니다. 하여간 그렇게 염소 울타리 안에서 해가뜨고 할아버지가 올때까지 숨어있었대요. (펌) 뒷부분 더 있나 싶어서 찾아봤는데 없네요ㅠㅠ 그냥 이렇게 끝인듯.. 할아버지가 오셔서 살 수 있었고 그 이후로는 안 나타났나봐요 뭐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