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nnogallery
5 years ago10,000+ Views
이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에는 사실 별 흥미가 없다. 그냥 전형적인 스릴러 영화다. <양들의 침묵>에서 주목해야할 점은 제목과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전체 줄거리만 봐서는 이 영화의 제목이 왜 '양들의 침묵'인지는 알 도리가 없다. '양들의 침묵'은 클라리스(조디 포스터)의 과거와 관련이 있다. 양들의 울음소리는 그녀의 마음속에서 차마 지우지 못했던 그녀의 어두운 유년시절을 나타낸다. 그녀는 유년시절 목장을 운영하는 친척집에 보내졌는데 한밤중 양들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그 울음소리는 소름끼치도록 안타까웠고 결국 그녀는 양 한마리를 들고 도주한다. 결국 그녀는 보안관에게 잡혀 양도둑으로 몰리고 고아원으로 보내지고만다. 양 울음소리는 아마 그녀에게있어 '초자아'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양들의 울음소리는 그녀의 귓가를 떠나지 않고 그녀의 아픔과 죄책감을 상기시킨다. 초자아가 강한 그녀는 FBI요원이 되어 범죄자를 연구하여 체포하는 일을 하려고 한다. 여자의 몸으로 남자가 견디기도 힘든 훈련을 견뎌낸다. 흥미로운 일은 그녀가 한니발 렉터(안소니 홉킨스)를 만나고 나서부터 생긴다. 한니발 렉터는 영리한 정신과 의사이면서 극악무도한 식인종이다. 클라리스는 버팔로빌(영화에서 사건의 주 범인)을 잡기 위한 실마리를 얻기 위해 그에게 접근을 시도한다. 상식적으로 질문자인 클라리스가 한니발보다 우위에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영화에선 이 관계가 전도된다. 그는 오히려 그녀의 아픈 과거를 드러내며 그녀를 심리적으로 종속시키고 범인을 잡기위한 단서를 마치 학생에게 숙제를 주듯이 던져준다. 영화 중 한니발렉터의 눈빛이 클라리스를 압도한다.(실제로 조디포스터는 안소니홉킨스의 눈빛에 두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클라리스와 한니발렉터의 관계는 참 미묘하다. 일단 증오의 관계와는 거리가 멀다. 초반에 그녀는 그를 두려워 하다가 나중엔 그에게 정서적으로 종속되고나서 애착비슷한 감정까지 생기는 듯 하다. 이런 점으로 볼 때 한니발렉터는 클라리스의 초자아의 이면이 아닌가 싶다. 모든 정념에는 반대급부가 따르는데 그녀의 죄책감과 정의로움의 이면에는 한니발렉터의 영악함과 잔인함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그에게 이질감을 느끼기보다 정서적으로 소통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한니발렉터는 클라리스에게 묻는다. '양들의 울음소리는 그쳤는가?' 양들의 울음소리는 한니발렉터가 살아있는 한 절대 그칠 수 없다. 결국 클라리스의 죄책감은 그녀의 내면에 갇혀있는 한니발과 같은 존재때문 일 것이기 때문이다. 한니발도 이 사실을 알고있었을까? 질문을 하면서도 그의 눈빛은 답을 알고있었던 듯하다. 양들은 침묵할 수 없다는 것을. 손쉬운 개인 전시관 개설, 아이노갤러리 >> http://www.ainnogall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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