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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어 이름을 한글로 적어보자

브라질 포르투갈어로 가르치는 이름 한글로 적기 영상이다. 쌤 이름이 Rita인데, 포어 발음은 분명 /히타/가 맞지만 자기 이름을 어째서 “리타”로 적는지에 대한 설명이 아주 잘 나온다. 이유가 어렵지는 않다. 일반적인 한국인들이 알파벳으로 쓰인 이름을 보면 으레 영어로 짐작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이름을 그냥 영어식으로 적는다는 것.

R 발음과 관련되어 또 한 가지가… 히우 지 자네이루, 즉 리오 데 자네이루라 표기하는 곳의 R 발음이다. 코멘트에 나오지만 Marcela를 상파울루 쪽은 /마르셀라/로 읽는데 반해, 이쪽 지역은 /마흐셀라/에 가깝다. 엔리케를 /엔히키/로 읽느냐, /엔리케/로 읽느냐하고도 유사한 문제겠다. 물론 이름이니만큼 자신이 좋아하는 표기법을 쓰면 된다.

그런데 그냥 영어식으로 적는 것이 문제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가령 São Paulo의 표기는 “상파울루”이다. 발음 그대로 표기한다면 “사우-ㅇ(발음이 거의 안 나게 발음한다)-빠울루” 쯤 될 것이다. 한글이 여러 외국어 발음을 표기할 수 없다는 기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겠으나, 결국은 사람들이 알아보라고 적는 것이 표기법이니 적당한 타협이 바로 “상파울루”인 셈이다. 브라질을 /브라지우/로 표기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다.

흥미로운 점은 아마도 불어권을 제외한(악상 없는 e가 /으/ 발음이다) 거의 모든 외국인들이 어려워할 모음인 “ㅡ” 발음이다. 일단 영어식 표기인 eu로 시작하기는 하는데, 여기서도 한글로 표기할 수 없는 발음일 경우, 해당 음절을 뒤로 빼가지고 “ㅡ”를 붙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이 “ㅡ” 때문에 한국인들의 경우 자음에 별다른 모음이 없는 경우 뭔가 “ㅡ”를 집어넣지 않으면 어색해 한다(그래서 러시아어처럼 자음이 많이 이어지는 경우… 생략한다). 마찬가지로 브라질 포르투갈어의 경우, 몇 가지 예외를 빼고는 습관적으로 한 음절의 끝 자음에 “ㅣ”를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그 차이가 상당히 재밌다. 이들은 가령 Wagner를 /바지네르/ 식으로 읽는다. (유럽 포어는 이렇지 않다.)

“ㄹ”이 받침과 후속 자음에도 이어지는 사례 또한 재밌다. Júlia를 그냥 /주리아/라 쓰지 않고 /줄리아/라 쓴다는 의미다. 일종의 연음 표기라 하면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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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에 좋은 음식들
▶블루베리=많은 종류의 베리는 산화방지제와 염증에 대항하는 화합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신시내티대학의 연구결과 블루베리는 특히 학습능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2012년에 진행된 간호사들의 건강연구에 따르면 블루베리를 섭취할 경우 인지능력의 저하를 평균 2년간 늦춰준 것으로 분석됐다. ▶포도=신시내티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가벼운 인식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포도 주스를 마시게 한 결과 학습능력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단기 기억력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의 동물실험에서도 포도 첨가물이 비슷한 효과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바나드는 "일주일에 블루베리나 포도를 3회 정도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고구마=이 식품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사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 오키나와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 중 하나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늙어서도 정신건강이 매우 좋은 것으로 전해진다. 고구마의 베타카로틴 성분은 두뇌를 보호하는 산화방지제 기능을 한다. '알츠하이머 저널'에 게재된 연구논문에 따르면 베타카로틴 성분이 비타민C와 함께 치매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중간 사이즈의 고구마 1개에는 14밀리그램의 베타카로틴이 들어있는데, 이는 하루 필요량의 2배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바나드는 전했다. ▶아몬드=산화방어막의 필수 파트인 비타민E가 풍부하다. 네덜란드에서 55세 이상의 성인 5400명을 대상으로 10년 간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E를 섭취할 경우 알츠하이머 및 다른 형태의 치매에 걸릴 가능성을 25% 낮춰주는 것으로 돼 있다. 바나드는 "아몬드는 고칼로리 식품으로 아몬드 1개는 7칼로리를 함유하고 있다. 하루에 한줌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시금치=엽산을 함유해 두뇌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다. 네덜란드에서 3년간 50세에서 70세 사이의 성인을 상대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엽산 첨가물을 섭취한 경우 기억력이 향상되고 사고력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바나드는 "하루에 2~3번 시금치를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엽산은 건강한 세포와 유전물질을 형성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엘로힘
기사에 나와 있는대로 엘로힘은 복수형이다. (단수형은 “엘로하”이다.) 이게 실제로 신이 여럿이어서 복수형으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 “존중”의 의미로 복수형인 것인데, 여럿이면 존중할 수 밖에 없어서 그렇기도 하다. 존중 안 하면 여럿에게 칼빵을 맞는 법이다. 왕좌의 게임 시즌 5 마지막의 존 스노우처럼 말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여럿”일 때의 2인칭 대명사가 유럽의 주요 언어에 모두 다 있다는 점이다. 불어에는 vous / tu가 있고 독일어에는 Sie / du가 있다. 지금도 “존중”이거나 “상대가 여럿”일 때 사용하며, 물론 빈정댈 때도 사용되는 대명사이다. 더 흥미로운 점은 영어와 포르투갈어. 영어의 경우에도 2인칭 단수의 thou와 2인칭 복수의 you가 존재했지만 지금은 you만이 남아 있는데, 그 이유를 (프랑스계) 노르만의 영국 정복 이후(핼리 혜성이 출현했던 1066년!), 항상 영국인들이 (정복왕 기욤의 부하일지도 모를) 상대를 "나으리", 그러니까 상대를 you로 존칭했기 때문에 you만 남았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브라질에서 쓰이는 포르투갈어도 마찬가지. 2인칭 단수의 você와 tu가 있는데, 유럽 포어와는 달리 브라질 포어에서는 você가 주로 “당신/너”의 의미로 쓰인다. 포르투갈어의 경우는 영어에서 you만 살아남았던 사실보다 더 노골적이다. você가 원래 vossa mercê이 준말이기 때문이다. 저게 뭐냐면 your grace 정도 된다. “나으리”가 브라질로 건너온 다음, 그냥 “당신/너”로 바뀌었다는 얘기다. 다만 존칭이(었)기 때문에 뜻은 2인칭인데도 3인칭으로 동사가 바뀐다. 이것도 좀 재미있는데 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여담인데 갈리시아어(포르투갈 북쪽, 에스파냐 지방)와 카탈루니아어(여기는 어딘지 아실 거다)에서도 각각 vostede와 vosté로 남아 있으며, 스페인어에서는 “v” 음가가 떨어져 나가서 usted가 되었다. 물론 이 단어들만 2인칭으로 쓰이지는 않는다. 즉, 영어와 포르투갈어에서 “나으리”가 “너”가 됐다는 말을 길게 풀어썼다. 한국어도 비슷한 트렌드가 요새 있기는 하다. “님”이 “너”의 의미를 갖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님들, 그렇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