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epoems
1,000+ Views

시일기_내가 부서져도 모호함은 틀린 것이 없다

괴로운 것은 아직도 물에 뜨려는 마음을 못 버려서이다
무엇을 두려워해야 하는지 모르는 눈을 꼭 감은 아이
독 같은 삶이라 마시곤 곧 뱉고 마신곤 곧 뱉고 했었지
나의 폐에는 방들이 많아 나는 달력마다 꿈을 꿨고
꿈만큼 나는 꼭 울었다
고통 끝에 내가 울고만 것은
내 죽음이 치유라는 소식
물에 녹으면
나는 우선 움츠린 몸을 풍선처럼 펼 것이다
그리곤 아주 느리고 부드러운 폭발
귀지를 불어내는 입김처럼
고작 이름표 같은 것에 모여있던
겁 많은 조각들이
공간에 흩날릴 것이다
너는 이제 보이지 않는다
두 개의 선으로 젓가락처럼 집어야 하는 눈들에는
쉬어라
더는 빠지지도 더는 나뉘지도 않는 바다가 되리
괴로운 것은 밤이 왔음에도 끝내지 못한 일과
밤에 다 잠겼는데 도통 자려고 하지 않는 아이
눈을 감으면 놓칠 파티가 있는 듯
하지만 깊은 밤에도 잠에 들지 않으면 좀비가 되고 만다
좀비가 되어 산 살을 쫓게 된다
생살을 먹는데 맛은 모른다
피범벅이 된 입과 손을 닦을 줄도 모른다
그냥 무한한 배고픔만 느끼며
냄새에 민감하고 소리에 민감해서
밤에 다 잠겼는데 끝내 잠들지 못한다

어디를 향해 뛰어야 하는지 모르고
달리고 있던 마음만 더 강하게 느낀다
결승선은 퇴근을 하고
치킨에 맥주를 마시곤
냄새 가둔 발로 잠이 들었는데
나는 이제는 있지도 않을 선을 향해 달린다
달리는 마음은 낮의 마음
가만히 선 해를 밀어내야 하는
표면의 마음
그만 멈추면 된다
풀섶에라도 누워 벌레가 나를 나눠 가져도 억울해하지 말라
나는 속임수이다
나의 고통도 나의 성실함도

나는 지구의 날씨이다 
표현이고 말이다
순간이고 감정이다
흩어져 내리면 틀린 적이 없는 거대한 모호함이 된다
나는 그 모호한 것의 완벽해져 가는 표현들의 한 조각이다
내가 부서져도 모호함은 틀린 것이 없다

울지 말라
너무 아프지 말라

레오
2020.04.16

시로 일기하기_오늘 날씨 맑음
Comment
Suggested
Recent
'나는 지구의 날씨이다'
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
개린이 양육일기(feat. 라운타임)
견생 2-3개월 언저리쯤 되시는 울 꼬물이 라운이 분명 샵에선 2월 5일생이라고 했다 그러나 병원에서 쌤이 보시더니 "아이구 아가네 완전 아가 한 이개월 겨우 됬겄어요" "아닌데요 얘 2월 5일생인데요" " 전 생물학적 나이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이빨이나 체구로 봤을때 야는 절대 삼개월 안넘었어요" 하.... 울 몽이때 생일조차 몰랐기에 넘들 다해주는 개생파 한번 못해본게 한이되어 이번엔 생일 있다며 좋아라 했는데... 이건 또 ㅁㅓㅅ ㅓㄴ 129 울 라운인 정말 2월 5일생이 맞는걸까? 아님 의사쌤 말이 맞는걸까? 그렇게 여러날을 고민하다 인스타에서 말티푸 멍팔질을 매일매일 해대면서 이 하늘아래 울 라운이랑 똑같이 생긴 애들이 정말 많다는걸 알게됐다 ㅋㅋ 글고 걔네들도 다 2월 언저리 생일이랬고 라운이랑 체격이나 뭐나 다 비슷하길래 난 그냥 라운인 2월 5일생이 맞다고 잠정결론지음!! 3개월차 개린이는 ... 그냥 막무가내다 분명 유튜브에서 훈련사들은 "강아지들은 절대 자기들이 잠자는 곳 밥 먹는 곳 노는 곳엔 배변을 하지 않아요 그러니 실수하는 곳에 장난감이나 밥그릇을 놓아보세요 바로 고쳐질거에요" 허나... 울 개린이는 간식 먹는 노즈워크에 쉬도 하고 간식도 먹고 물어뜯고 널기도 하고 내가 맨날 놀아주는 카페트에서 놀다가 쉬도 하다가 잠도자고 "패드에 쌌을때 폭풍칭찬과 간식을 주세요 패드에서의 좋은 기억을 심어주는거죠" 역시 따라해봤음 간식만 좋아라 함 그렇게 온 집의 화장실화가 되면서 난 조금씩 화를 혼자 삭이며 (배변 훈련땐 절대 혼내지 말라길래) 분노의 걸레질을 매일 해대고 있음 뭐 언젠간 가리겠지... 그리고 이아이는 내 무릎맛을 알아버렸다 ㅋㅋㅋ 귀여운 것 몽이 형아가 알려주대? 여가 맛집이라고? ㅋ 어버이날 처음으로 이동장에도 들어가봄 첨엔 나죽는더 꺼내놓아라 개난리를 치더니 이동장 구멍 사이로 사료를 한알씩 한알씩 떨어뜨려주니 잠잠 ㅋㅋㅋ 본가에 가서도 낯가림 1도 없이 엄마가 부르면 쪼르르 아빠가 불러도 쪼르르 아쥬 그냥 이쁘다고 난리셨음 근데 아가는 아가인가봄 그렇게 놀다가 갑자기 뻗어잠 ㅋㅋㅋ 몽이형아 애착이불에서 코코 이 아이 터그에 진심임 하루 세번 이상은 놀아드려야함 이젠 이렇게 째려도 봄 사료를 내놓아라 인간!! 그리고 밤바다 그분이 오심 쇼파 밑으로 해서 탁자밑으로 화장실 갔다가 아쥬 그냥 맹글 맹글 돌면서 전력질주하심 저 광경을 처음봤을때 진심 쌈짝 놀랬음 이젠 아 그분이 오셨구나 함 저렇게 한 5-10분간 뛰다가 거짓말처럼 잠듬 ㅋㅋㅋㅋ 잠든 이뿐 라운이~~~ 마지막으로 내 최애 영상 하나 풀고 감 졸림 자면 될것을 저러고 졸고 있는데 어찌나 귀여운지~~~ 몽이 개르신 모시다가 깨발랑 개린이 양육하려니 좀 벅차기도 하고 얌전하고 쉬잘가리던 몽이가 더 생각나 울기도 많이 우네요... 이렇게... 그렇게... 몽이가 가슴에 묻어지겠죠...
보호자를 심장마비로 죽일 뻔한 반려동물들
꼬리스토리의 여동생 말티푸가 침대 밑에서 잠든 적이 있었습니다. 그 표정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스마트폰을 꺼내 촬영 버튼을 눌렀는데요. 사진을 촬영하기 직전에 여동생이 눈을 떴고, 자동으로 설정되어 있던 플래시가 터졌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확인한 저는 깜짝 놀라 스마트폰을 떨어트릴 뻔했습니다. 그곳엔 초록색 눈빛을 번뜩이는 악마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보호자를 공포에 떨게 한 전 세계의 반려동물 사진을 모아보았습니다.  01. 엑소시스트 '얘들아. 내 고양이에게 귀신 들린 것 같은데 괜찮은 신부님 좀 소개해 줄래.' 더 사악해지기 전에 성수라도 뿌려보는 건 어떨까요? 02. 그것 '27년마다 마을에 나타나 아이들을 잡아먹는 광대가 떠오르네. 이름이 뭐였더라...' 페니 와이즈요? 소오름... 03. 대머리 필터 '대머리 필터로 우리 집 개 찍었다가 기절할 뻔.' 아직도 필터라고 믿고 있니...? 04. 유령 신부 '우리 집 댕댕이는 커튼만 보면 철부지 아기 강아지 같아 너무 귀여워. 잠깐만. 사진으로 보여줄게.' 찰칵! 어...? 05. 우리 집 마당 풍경 '이사 갈까.' 에이. 왜요. 마당 조명이 이렇게 예쁜데. 06. 내 다리 내놔 '냉동 닭을 훔쳐먹던 고양이의 극대노. 미안하다. 그건 네 거가 아니야.' 다리 먹을 차례였는데. 내 다리 내놔! 07. 악령의 얼굴 '맥스가 재채기를 하는 순간 악령이 빠져나온 것 같아.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훌쩍. 뭐래. 08. 악마를 보았다 '너넨 악마가 있다고 믿어? 난 믿어. 실제로 봤거든...' 세상에 악마가 어딨어요. 다시 한번 봐봐요. 엇. 있네 있어. 09. 제노모프의 공격 '제노모프의 입에서 곧 두 번째 입이 튀어나올 것만 같아...' *제노모프: 에일리언의 다른 이름 목숨만 살려주세요 사진 Bored Panda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꼬리스토리가 들려주는 동물 이야기
제주여행 자전거 여행(협재해수욕장.금능해변.신창풍차해안도로.차귀도)
제주여행 자전거 여행(협재해수욕장.금능해변.신창풍차해안도로.차귀도) #제주여행 #제주자전거일주 #협재해수욕장 안녕하세요. 네이버 인플루언서 여행작가 호미숙입니다. 내일은 충남 태안으로 1박2일을 떠나야하는데요. 사실 어제 오늘 갔어야했는데 태안 쪽 날씨가 흐리다고해서 미룬 상태입니다. 안면도도 들러 올텐데 1박2일로는 짧은 편인데 최대한 빨리 다녀오도록 해봐야겠습니다. 오늘은 여름을 방불케하는 봄 더위가 있다고 하니 일교차에 건강유의하세요. 오늘 국내 여행지 소개는 지난 제주도 자전거 종주에 이은 첫날 코스로 2번째 여행기입니다. 제주도를 나이 48살에 처음 가본 촌뜨기 중 한 명이었지요. 블로그와 자전거 덕분에 제주도를 자주 가게 되었는데요. 요즘엔 제주도 한 번을 갈 수 없을 정도네요. 제주도에 지인들이 여러 번 초대해도 못 가는 현실인데요.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모르게 시간에 쫓겨사는 것 같습니다. 조만간 시간을 여유롭게 내어 제주도 혼자 여행을 해보려 합니다. *댓글 링크 1편과 2편 눌러서 확인하세요* 제주 여행 자전거 투어 1일차 2편 1. 제주 애월읍식당(애월포구낚시) 2. 협재해수욕장 3. 금능해수욕장 4. 절부암(차귀도. 와도) 5. 노을이아름다운집(숙박) #제주여행 #제주여행코스 #자전거여행 #제주도자전거 #제주자전거 #제주라이딩코스 #제주협재 #제주협재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 #해거름전망대 #해거름전망대카페 #신창풍차해안도로 #차귀도 #절부암 #성김대건신부제주도표착기념관 #제주자전거여행코스 #제주자전거코스 #제주자전거코스추천 #제주여행코스추천
말을 거르는 세 가지 체
그리스의 철학자인 소크라테스가 사는 마을에 남의 얘기하기를 좋아해 여기저기 헛소문을 퍼트리는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 하루는 소크라테스가 나무 밑에서 쉬는데 마침 그의 앞을 지나가던 청년이 소크라테스를 발견하곤 먼저 다가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 “소크라테스 선생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윗마을에 사는 필립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아세요? 착한 줄로만 알았던 그 친구가 글쎄…” ​ 이때 소크라테스는 청년의 말문을 막고 되물었습니다. “먼저 이야기하기 전에 세 가지 체에 걸러보세. 첫 번째 체는 사실이라는 체라네. 자네가 지금 하려는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증거가 확실하나?” ​ 그러자 청년은 머뭇거리며 답했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들은 이야기입니다.” ​ 소크라테스는 다시 청년에게 말했습니다. “두 번째 체는 선이라네. 자네가 하려는 이야기가 진실이 아니라면 최소한 좋은 내용인가?” ​ 청년은 이번에도 머뭇거리며 답했습니다. “별로 좋은 내용이 아닙니다.” ​ 소크라테스는 이제 청년에게 마지막으로 물었습니다. “이제 세 번째 체로 다시 한번 걸러보세. 자네 이야기가 꼭 필요한 것인가?” ​ 청년은 이 질문에도 선뜻 대답하지 못했고 이어서 소크라테스는 말했습니다. ​ “그렇다면 사실인지 아닌지 확실한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고 필요한 것도 아니면 말해야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요즘은 말뿐만 아니라 온라인이라는 공간에서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 그중 ‘댓글’은 하나의 소통 창구가 되기도 하지만 익명성이란 가려진 얼굴 뒤로 더 쉽게 상처 주는 말을 내뱉어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기도 하며 심지어는 사람을 죽이기도 합니다. ​ 따라서 성급하게 말을 하거나 댓글을 남기기 전에 늘 3가지 체에 한번 걸러보시기 바랍니다. ​ 당신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사실인지 상대에게 유익이 되는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지 꼭 필요한 이야기인지 걸러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 # 오늘의 명언 말을 할 때는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만 말하고 들을 때는 다른 사람이 알고 있는 것을 배우도록 하라. – 루이스 맨스 – ​ =Naver "따뜻한 하루"에서 이식해옴.... ​ #말#인생#삶#명언#영감을주는이야기#교훈#따뜻한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