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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and Drones

아랍에미레이트는 상당히 특이한 국가이다. 체제가 말레이시아와 비슷하다고 볼 순 있겠지만, 일단 여기는 군주정이기 때문에 선거는 없다. 대통령과 총리가 존재하기는 하는데, 이게 다 이마라, 복수형으로 써야 하니 7개의 이마라트(إمارات) 중에서 아부다비 이마라의 군주가 대통령을, 두바이 이마라의 군주가 총리를 "항상" 맡는, 사실상의 군주제 국가이다. (만화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에 나오는 하스하 연합공화국(?)에서 아톨성제가 항상 국왕 노릇하는 것을 생각하시면 되겠다.) 추정하실 수 있겠지만 이마라는 이미르(أمير‎)에서 나온 말로서, 이미르는 "군주"를 뜻한다. "왕/임금(ملك)" 칭호는 무함마드 족보를 연결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모로코 등의 국왕들만이 사용할 수 있다. 어찌 됐든 여기는 정권 교체를 위한 선거 따위는 없으며, 이미르께서 해라! 하면 해야 한다. 그래서 어쩌면, 아랍에미레이트가 세계 최초로 드론의 활발한 사용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얘기. 총리, 즉 내각을 맡고 있는 두바이 이미르께서 정부 공문서 전달을 드론으로 하도록 "명령"을 내리시었던 것이었던 것이다. 이미르께서 직접 테스트에도 참여했으며, 발등에 불이 떨어진(...) 내무부는 급하게 드론 콘테스트를 개최하고(해외 발명가도 100만 달러 어치 드론 경진대회에 참여할 수 있다!), 6개월 내에 배치를 서둘러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실제 활용은 1년 내에 이뤄진다고 한다. 잠깐, 정부 문서, 그러니까 신분증이나 면허증, 납세증명서 같은 서류는 드론을 통해 아주 효율적으로 배달이 가능하기는 한데, "등기"가 있어야 하잖은가? 집집마다 공인인증서 타워라도 설치해야 할까? 지문이나 홍채인식을 활용하면 될 것이라고 한다. 선진국들이 국내 규제에 묶여서 공론화조차 힘든 분위기(미국 남부(!)는 역시나, 드론이 나타나면 쏴버리겠다고 한다)이거늘, 세계 각국은 드론 활용을 UAE에게도 뒤지게 생겼다. (사진의 왼쪽이 두바이 군주, 오른쪽은 왕세자이시다. 셰이크는 그냥 존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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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pint 오오. 경진대회에 출품하셔야겠습니다!
그렇다면 드론 벤처를 만들어서 양탄자 모양으로 쿼드콥터를 만들면 대박이겠군요. 어렵잖을 듯 싶은데.
@typeB 양탄자가 날라와서 면허증을 딸구고 떠나갑니다. ㅎㅎㅎ
21세기판 천일야화의 판타지가 현실화되는건가요? 째든 너무 설레용 드론택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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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수로 가득찬 '이 동물'은 누구일까? 바로!
먹이를 갈기갈기 찢을 듯한 뾰족한 돌기가 입천장과 혓바닥에 가득 차 있습니다.  마치 공포 괴수 영화에나 나올 법한 구조인데요. 과연 어떤 동물일까? 바로 바다거북입니다. 바다거북은 잡식성으로 가끔 동물성 먹이를 잡아먹기도 하지만 주로 해조류를 먹습니다. 돌기는 먹이를 씹는 것과는 전혀 무관하죠! 그렇다면 입안이 왜 뾰족한 돌기로 나 있을까? 자세히 보면 바다거북의 돌기는 역방향인 안쪽을 향해 나 있습니다. 이 돌기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한번 먹은 먹이를 밖으로 다시 내뱉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바다거북은 먹이를 먹을 때 많은 양의 바닷물도 함께 삼키게 되는데요. 생선들은 아가미를 통해 입안으로 들어온 바닷물을 바로 배출시키지만, 바다거북은 그럴 수가 없습니다. 바다거북은 삼킨 바닷물을 바깥으로 다시 배출하기 위해 토해냅니다. 이때 수많은 돌기는 바다거북이 바닷물을 토해내는 과정에서 힘들게 잡아먹은 먹이가 입 밖으로 다시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위 사진은 바다거북이 삼킨 바닷물을 다시 토해낸 사진입니다. 마치 피를 토한 것처럼 보이지만, 아픈 것도 다친 것도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지극히 건강하고 정상적인 현상이죠. 즉, 돌기는 아가미가 없는 바다거북이 생존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그럴 것인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입니다. 우리가 바다에 버린 플라스틱, 비닐봉지 등의 쓰레기를 삼킨 바다거북이를 죽어가고 있습니다. 수억 년 동안 보지 못했던 인공 쓰레기들이 바다를 가득 채우고 있고, 이 새로운 환경 속에서 돌기는 오히려 바다거북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쓰레기를 절대 바다에 버려서 안 되는 이유입니다. 위 사진과 일러스트 자료는 생물학자인 헬렌 카이로가 만든 삽화 시리즈로,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그는 "동물을 보호하자고 무작정 외치는 것보다는 보존하려는 동물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 게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말합니다. 에디터 제임수  ggori.story@gmail.com 꼬리스토리가 들려주는 동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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