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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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내가 귀신과 대화할 때마다 아빠는 날 체벌했다.

영화로 만들어도 될 것 같은 레딧이 있어서 퍼왔습니다 하하하!
읽고 있으면 뭔가 공포 미드같은 장면들이 떠오르고 잼나네요
오늘도 즐감하시길 바랍니다 피쓰-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나는 태어났을 때부터 장님이었다.

모든 것에 대하여 굉장히 세세한 설명을 들으며 성장했던 나는 비교상이 없는 상태에서 왜 그것을 그렇게 자세하게 알아야 하는지도 모른 채 받아들였다.
아빠 설명에 따르면 우리는 단층으로 된 농가에 살았다. 나는 상상 속에서 만큼은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언제까지나 내 상상이기에 일반 사람이 보는 것과 달랐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공간을 얼추 인지할 수 있었다. 내 방, 화장실, 거실과 부엌이 어디에 있는지 정도는 알았다.
방은 저마다 다른 질감이었다. 애초에 집이 그렇게 지어졌는지, 아니면 일반인은 모르는 것을 내가 느끼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내가 넘어지는 일은 드물었다. 아빠나 다른 손님이 물건을 엄한 데 두는 경우만 빼고 말이다.
보통 집에 온 손님이 물건을 잘못 놓았고, 그럴 때면 아빠는 소리치곤 했다.


그들의 방문은 들쑥날쑥했고, 오더라도 오래 머물지 않았다.
아빠는 내가 손님들과 말을 섞는 게 불안하니까 어울리지 말라고 했다. 아빠는 당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을 내가 소리나 촉각으로 발견하면 굉장히 불안해하곤 했다.



엘리가 처음이었다.

굉장히 친절한 사람 같았다. 내게 이름을 물어보며 얼굴이 왜 이렇게 엉망인지 물었다.
거실에 있던 그녀의 호흡 소리로 어디에 앉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녀의 호흡은 코가 막히기라도 한 듯 힘겨웠다. 아빠가 감기에 걸렸을 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호흡이 되게 힘겹게 느껴졌다.

사람들이 내 얼굴에 관해서 물어보면 나는 항상 내 얼굴을 더듬었다.
도대체 내 얼굴이 어떻길래 물어보는 것인지 알고 싶었다.
내가 사람들에게 얼굴을 만져봐도 되는지 물어보면, 그들은 항상 대답을 주저했다. 눈이 보이는 사람들은 그런 걸 안 하는 모양이지.
그래, 보이는데 만질 이유가 있을까?

엘리에게 얼굴을 만뎌봐도 되는지 묻자 그녀가 머뭇대며 승낙했다. 하지만 곧 아빠가 방에 들어와서 누구와 대화 중이냐고 물었다.
나는 아빠에게 “아무도요”라고 대답했다. 아빠는 내가 사람들과 대화하면 나를 혼냈다.
아빠는 내가 사람들과 대화하는 게 두려운 것 같았다.

아빠는 내 손을 잡고 어딘가로 데려가곤 했다. 끌려가다 보면 어디가 어디인지 헷갈리게 되는데, 아빠가 어딘가에 나를 앉히면 그때부터 벽을 미친 듯이 짚으며 내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했다.
보통은 내 방이었지만 가끔은 집 밖이기도 했다. 그게 가장 힘들었다.
외부에 남겨진 나는 길도 모른채 겁에 질렸다. 아빠는 집 앞까지 이어지는 길을 설명하면서, 지금 들리는 소리가 자동차 소리라고 했다. 그리고 자동차에 닿으면 내가 죽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가 어디인지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자동차 소리였다.
밖에 버려진 나는. 차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소리로 방향을 추측하고 다시 집으로 달려가곤 했다.

그날 저녁, 엘리 목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너무 무섭다며 내게 속삭였다. 나 역시 귓속말하듯 조용히 대답했지만 엘리는 내 말을 못 들은 거 같았다.

아빠에게 엘리에 관해 물어봤다. 아빠는 엘리 이야기를 피했다. 그래서 이유를 물었다. 하지만 아빠는 대답하지 않았다.
엘리가 내 얼굴에 관해 물어봤다고 아빠한테 전하자, 아빠는 내가 어떻게 대답했는지 궁금해 했다. 그래서 내가 엘리 얼굴을 만져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했다. 내 말을 들은 아빠가 웃었다. 진심으로 웃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왜냐하면 나는 그 차이를 들을 수 있었으니까.
정말 기뻐서 웃는 사람은 입을 크게 벌리고 웃는다. 하지만 기쁜 척 흉내만 내는 사람은 입을 거의 닫고 웃는다. 앞이 보이지 않는 내게 그 둘의 차이는 정말 선명하게 느껴졌다.



아빠가 내게 진짜 설명을 해준 것은 내가 더 크고 나서였다.

아빠는 우리 집이 ‘저세상’과 연결된 특별한 공간이라고 했다.
가끔 고통스럽게 죽어간 망자가 생자를 구경하고 싶을 때 지나가는 그런 공간. 내가 시각장애인인 탓에 다른 감각이 트인 것이라고 했다.
‘그들’은 일반인들이 귀를 기울이지 않을 때, 내가 들어준 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 아빠는 그들의 소리를 무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그러면 그들이 영영 내게 빌붙어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망자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 다시 사는 것뿐이란다.
그것은 생자에게 매우 위험한 것이며, 망자는 언제나 생자를 속이고 꾀어낼 궁리를 할 것이라고 했다. 아빠는 그들을 떨치는 방법을 알았지만, 이미 붙어버린 망자는 도와줄 발도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부터 몇 년 후, 알렉스가 등장했다.
알렉스는 길을 잃었으며,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나는 그녀에게 당신과 대화할 수 없음을 알렸지만, 그녀는 계속 도와달라며 애원했다. 여기서 입을 여는 순간 어떻게 될지 잘 알았던 나는 아무 대꾸하지 않았다.

“그들과 대화했니?” 아빠가 물었다.

마음이 안 좋은 건 어쩔 수 없었지만, 대화는 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내가 알렉스를 도와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길을 잃었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잘 알았던 나였기에 그 느낌이 더욱더 무서웠다.

알렉스는 내게 전혀 말을 걸지 않았다. 내가 그녀를 무시하는 만큼, 그녀 또한 나를 무시했다.
아빠가 나를 구했고, 그 부분에 대하여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알렉스가 떠나자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았고, 그대로 실천했다.
영혼들은 더는 나를 귀찮게 하지 않았다. 그것도 아주 오랫동안.
그러던 중, 사라가 나타났다.

사라는 내가 입을 다물 여유를 주지 않았다. 그날 나는 거실에 홀로 앉아서 TV 소리를 듣던 중이었다.

“도와줘” 그녀가 말을 걸었다.

“나갈 길을 찾아야 해” 나는 반응하지 않았다.

“내 말이 들리잖아, 아니야?” 사라가 놀란 듯 물었다.

“당신과 말할 수 없어요” 내가 대답했다.

“부탁할게” 그녀는 계속 애원했다.

“너무 무섭고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어. 아빠가 보고 싶어” 나는 의자 손잡이를 꽉 잡으며 다시 한번 당신과 말을 섞을 수 없다고 전했다.

“아빠도 죽었어” 사라가 말했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네 아빠도 죽었다고” 사라가 거듭 되풀이했다.

그런 말에 넘어갈 내가 아니었다.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함에 따라서 방문 두드리는 소리와 찬장이 덜덜 떨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만해!” 내가 외치자 모든 것이 곧 잠잠해졌다.

“제발 내가 나갈 수 있게 도와줘” 그녀가 말했다.

사라와 대화할 생각은 없었다. 다만 내가 생각하기에 그나마 도움이 될 것 같은 행동을 했을 뿐. 나는 현관 문을 열면서 부디 사라가 집에서 나가 썩 꺼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랬듯이.
더는 사라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자, 다시 문을 잠그고 거실에 앉았다. 그리고 혹시 그녀가 아직 집 안에 있는지 신경을 집중해 귀를 기울였다. 다행히 TV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심장이 빨리 뛰는 게 너무 싫었다.
갑자기 심장이 두근대는 것이 선명하게 느껴지면서 곧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그 느낌이 싫었다.
아빠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나는 비명을 질렀다.

“아들아” 아빠가 말했다.

“아빠 좀 도와다오. 아무래도 아빠가 죽어가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아빠가 시킨대로 했다.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만약에 아빠가 진짜로 죽었다면, 아빠는 절대로 나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대답 대신 집 밖으로 뛰쳐나가 도움을 청했다.
목이 쉴 때까지 소리 질렀다. 집 앞을 지나가는 차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가 대답할 때까지 소리를 질렀다. 내 말에 응답한 사람은 여성이었다.

“무슨 일이니?” 그들이 물었다.

나는 그들에게 아빠가 죽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 했다. 그러자 그들이 내 얼굴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물었다. 나는 그들에게 제발 도와달라고 했고, 그들은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

잔디 위에 앉아서 기다렸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여성이 돌아와서 자기 손을 잡으라고 말했다.

“정말 미안하구나” 그녀는 내게 말했다.

사이렌 소리와 함께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인지 물었다. 그녀는 내 곁을 지키며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시끌벅적한 소리가 줄어들고, 한 남자가 내게 이런저런 질문을 던졌다.

“아저씨는 구급대원이야” 그가 말했다.

“얼굴이 어쩌다 이렇게 됐니?”

나는 그에게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재차 되물었고, 나는 다시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내게 얼굴을 만져도 되는지 물었다. 나는 괜찮다고 말했다.

잠시 후, 이마에 있던 압박이 사라지고 차가운 공기가 느껴졌다. 꼭 오렌지 껍질 벗기는 소리가 났다.
속으로 혹시 이 아저씨가 내 머리를 까고 속을 드러낸 게 아닌가 걱정됐다. 소리 지르며 대체 뭘 하는 거냐고 물었다.
그는 다 괜찮다고 말했고, 날 도와줬던 여성은 내 손을 잡으며 마음을 굳게 먹으라고 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몰랐다. 머리에서 강한 고통이 느껴졌다. 어딘가에 정강이를 세게 부딪쳤을 때처럼 눈물이 쏙 빠질만큼 아팠다. 그리고 곧 내가 ‘밝다’라고 이해했던 것이 느껴졌다.
너무 아팠다. 눈물이 삐질삐질 나오기 시작했다.

“눈에 문제라도 있니?” 구급대원이 물었다.

나는 그에게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가 내게 한번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그가 내 눈을 확인하는 동안 또다시 고통이 느껴졌다.

“혹시 아는 사이인가요?” 대원이 날 도와준 여성에게 물었다.
그녀는 대원에게 내가 소리 지르며 도움을 요청했고, 오늘 처음 봤다고 설명했다.

“눈이 다친 지 얼마나 됐니?” 그가 내게 물었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눈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가 내게 손가락이 보이는지 물었다. 나는 안 보인다고 대답했다.
그가 내게 눈을 뜰 수 있는지 물었다. 나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가 대신 눈을 뜨게 해도 되는지 물었다.그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내 얼굴에 닿는 그의 손가락이 고무 비슷한 재질로 덮여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갑자기

‘밝아졌다.'

나는 비명을 질렀다.

구급대원이 나를 진정시켰다. 여성은 내 손을 꽉 잡아주었다. 대체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었다.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언제나처럼 똑같았지만, 그게 수백 배는 더하고 더 실제 처럼 느껴졌다.
흐릿한 형상이 눈에 들어오는 것을 보며 나는 다시 소리 질렀다.

“심호흡하자, 알았지?” 구급대원이 말했다.

“이제 괜찮을 거야. 처음으로 무언가를 본 게 언제니?”

조금 진정되고 호흡도 안정되고 나니, 이제 맞닥뜨린 상황에 너무 정신이 없었다. 너무 강렬해서 위압감마저 느껴졌다.
울고 싶었고, 울었다.

“얼마나 오래됐니?” 그가 다시 물었다.

“태어나서 뭘 본 적이 없어요.” 내가 그에게 말했다.







——————————————


초기에는 눈이 적응할 수 있도록 해가 떠 있을 시간에는 안대를 끼고 밤에만 봤다. 그리고 나중에야 알았지만 친척 집에서 나를 돌봐주게 되었다.
고모와 삼촌은 내가 겪었던 일과, 내가 학교에 다닌 적이 없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그 후 몇 년은 정신없이 지나갔다. 전문의들 의견으로는 내가 완전한 시력을 되찾을 가능성이 작다고 했지만, 그나마 지금 보이는 것이 신의 기적이라고 했다. 나는 이만큼 보이는 것도 감사하다. 최근이 되어서야 글을 읽고 쓰는 법을 배웠기에 내 글이 엉망이라고 해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인까.

고모에게 아빠가 어떻게 되었는지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물었다. 고모는 아빠의 여동생이었고, 아빠가 어떤 사람이었어도 사랑한다고 말했다. 삼촌은 아빠에 관해 말하는 것을 꺼렸다.

요즘 컴퓨터 사용 시간이 부쩍 늘었다.
인터넷이 정말 재미있다. 세상에 이런 게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오랜 시간 외로이 보냈는데, 드디어 언제, 누구라도 내가 원하면 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경계심은 늦추지 않는다. 나와 대화하는 상태가 망자가 아닌지 어떻게 알겠는가? 하지만 누구도 아빠가 항상 걱정했던 그 부분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오늘은 영적 세계를 다루는 포럼을 둘러봤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서 정말 좋았따. 그중 내 아이디에 궁금증이 생긴 유저 한 명이 실제 범죄를 다룬 기사 링크를 보내주었다.
기사는 내 아빠에 관한 내용이었고, 내 실명이 등장했다. 내게 링크를 보낸 유저는 내가 기사의 주인공인지 알고 싶어 했다.

기사에 따르면 엄마는 내가 태어난 직후 실종됐다.
나는 앞을 볼 수 없도록 눈을 가리고 살았단다.
기사에 따르면 아빠는 언제나 딸을 갖고 싶어 했다.


경찰이 우리 집 지하실에서 발견한 것은 14구의 시신이었다.

그중 한 명이 탈출에 성공했는데, 이름이 사라 프랭크였다.
경찰에 신고한 것도 사라였다. 아빠의 차는 집 뒤편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아빠가 폭풍을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둔 출입구로 희생자들을 옮긴 것으로 추정했다. 사라는 나흘간 지하실에서 고문받다가 아빠의 딸이 되겠다고 동의한 후에야 겨우 탈출할 수 있었다. 부엌 카운터에 놓인 버터용 칼로 아빠를 찔렀다고 했다.



믿고 싶지 않았다.

기사에 등장한 두 명의 이름이 아니었다면 아마 믿지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그 이름은 내 머리에 박히고 말했다.




엘리 파머와 알렉스 리들.


내가 거실에서 대화했던 두 명.

지금도 아빠가 생전에 내게 했던 말 중 하나라도 진실한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궁금한 것이 하나 남았다.

내가 엘리, 알렉스와 대화한 게 그들이 아직 살아있을 때였을까, 아니면 죽고 난 후였을까?







Voyou
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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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소름돋네요...
어떤 복선에도 속지않는 내가 싫구나...
이번편 대박이네요. 헐
헐. 아빠뭐야.... ㅠ 기다리고있었는데 대박이야기네요ㅜ
이거 진짜 대박! 영화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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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글발 괴담) 이사간 집이 뭔가 이상하다
오랜만이지! 다들 잘 지내고 있으려나 모르겠다 2020년이야말로 정말 공포미스테리라 2020년만한 무서운 썰이 잘 없더라구 그래서 올 수가 없었다고 한다 ㅋㅋ 그래도 귀신썰 올려주시는 분들 글 다 보면서 종종 댓글도 남기고 그러고 있으니까 같이 나누고 싶은 귀신썰 있는 친구들은 올려주면 좋겠다! 그것이 바로 재미니까!!! 오늘은 오랜만에 빙글 공포미스테리 톡방에서 주운 이야기를 가져와 봤어 @Lr7rZl 님의 이야기. 쓰고보니 나가리구나... 오... 암튼 같이 보자! 텍스트로 가져올까 하다가 이야기 듣는 느낌을 주기에는 역시 말풍선이 짱이니까 그냥 캡처를 했어 ㅋㅋ 시작! + 그의 보충 설명 그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 그림 킬퐄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ㅋㅋㅋㅋㅋ 왜 그런 게 옷장 안에 있어... 뭔가 저주를 하는 거였나 영문 모를 일이 제일 무섭다 정말 ㅠㅠ 그래도 나가리님은 친구들 덕분에 살았네 어찌나 다행인지! 이야기 전해주셔서 고맙다고 나가리님께 인사를 드리며, 여기서 마무리할게 그 전에! 아는 사람들은 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공포미스테리 톡방에는 종종 썰을 풀어주시는 분들이 계셔 내가 틈이 날 때마다 보고 흘러가는게 아까워서 카드로 박제하고 있긴 하지만 ㅋㅋ 실시간으로 보고싶다면 톡방에 가서 보면 돼! https://vin.gl/t/t:7yru6nchfm?wsrc=link 여기 들어가서 한마디씩만 남겨놓으면 내톡에 추가가 돼서 나중에도 쉽게 들어갈 수 있고, 아니면 위에 있는 종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알림을 받을 수 있으니까 편한대로 하면 좋을 거야 그럼 난 조만간 또 올게 맘에 드는 이야기 찾는 거 너무 힘들다 ㅎㅎ 눈이 너무 높아졌나봉가... 재밌는 귀신썰 있으면 많이들 남겨줘! 직접 가져오기 귀찮다면 나한테 제보해줘도 좋구 다들 건강하자!
퍼오는 귀신썰) 우리 지역 저주받은 무당집
정말 덥다 그치. 이렇게 더운 날은 역시 귀신썰이니까 오늘도 짧은 이야기 하나 가져왔어 같이 보자! _________________ 내가 사는 군에는 정말 유명한 흉가가 있다. 산 중턱에 위치했는데 옆에는 우리 군에서 제일 처음 지은 아파트(35년이나 됨..)가 있고 오른쪽에는 도로옆으로 교회가 있어. 그 집은 예전에 부부무당이 살았는데 일명 벌전을 받아서 죽었다고 알려졌음. 원래 무속인들은 함부로 남을 저주하고 해하는 비방.굿.방술을 쓰면 신이 노해서 벌전을 준다고 함. 그렇게 벌을 받아 죽었는데 그 부부무당은 근방에서 정말 용하기로 유명했어. 1970년대 tv에도 나올정도로 유명했던 그들은 재물에 눈이 멀어서 신도들에게 큰 값을 받고 남을 저주하는 부적.비방.굿을 하기 시작했고 벌전을 받게 되었어. 부인인 무속인은 뒷산에서 돈 받고 퇴마의식을 하다가 마지막에 화전치기를 하던 중 옷에 불길이 붙어서 그대로 타죽었음. 진짜 의문인건 굿을 옆에서 돕던 다른 보살들.악사들 모두 이 여자가 불이 몸에 붙어서 끄지도 못하고 비명지르며 허우적대는데도 마치 뭐에 홀린것처럼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거지 다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여자 무당은 숯덩이가 되어서 쓰러져 죽은뒤였음..부인이 벌전을 받아죽었으면 남편이 정신을 차려야 되는데 이미 재물에 정신이 팔려서 이 남편무당은 계속 남을 저주하는 일을 했고 어느날 갑자기 신병이 온 사람에게 내림굿을 해주고 작두를 타던 중 그대로 뒤로 넘어져 뇌진탕으로 죽어버림.. 그 뒤 그 집에 한 부부가 이사왔어. 30대 부부였고 자식 2명을 데리고 왔는데 집에 강도가 들었고 아내는 2층계단에서 눈에 칼이 찍힌채 발견.. 남편은 부엌에서 목을 찔렸는지 입과 찔린 목에서 피가 끊임없이 나와서 부엌이 피바다가 됬다고 하더라. 자식들은 2층 자기들 방에서 입에 양말이 물려진체 발견됬는데 경찰들 말로는 질식사된거 같다고 했어. 이런 일이 벌어졌지만 그 동네 사람들은 집값이 떨어진다고 엄청 쉬쉬하면서 지냈다. 그리고 그 집을 철거하고 건설회사가 아파트를 짓는다고 발표함. 근데 아파트를 지을려고 그 집을 밀려고 할때마다 사고가 터졌고 인부 여럿이 죽어나가고 그래서 그 집만 빼고 그 집 주위로 아파트를 지었어. 그 뒤 한 2년간 집이 텅 빈집으로 있다가 또 한 부부가 이사왔어. 이 부부는 40대였는데 70대 할아버지를 모시고 살았고 슬하에 고등학생 아들이 하나 있었어. 근데 어느날부터 할아버지가 이상한거... 갑자기 며느리 블라우스를 입고 동네를 돌아다니거나 손주 교복을 입고 동네를 돌아다녀서 사람들은 할아버지가 노망이 났다고 수근댔지. 어느날부턴가 이 부부가 이유없이 엄청 싸워대는거야. 진짜 금술좋던 부부가 서로 머리끄댕이 잡고 물건 던지고 매일같이 싸워댐. 심지어 이 아들도 이상해져서 전교 1등하고 정말 모범생에 인싸스타일이던 놈이 학교에서 갑자기 미친놈처럼 실실웃고 책상에 머리를 밖아대고 여자화장실 숨어서 여자애들 놀래키고 학교 창고에서 죽은 쥐 시체를 가지고 와서 마치 아기 다루듯이 지 교복상의를 이용해서 아기 다루듯이 하고 다님... 동네에서는 이제 혹시 저 죽은 무당부부가 저주를 내린거 아니냐고 엄청 수근수근 거렸어. 정상이던 가족들이 저 집 이사오고 다 이상해졌으니 상식적으로 봐도 그집이 이상하다는 결론이 나옴. 보다못한 마을 부녀회장이 이 집 엄마(안주인)에게 집에 어떤일이 있었는지 알려주고 무속인이라도 불러서 굿이라도 하라고 했지만 이 부부는 타 종교였던터라 아예 무시했다. 그로부터 2주뒤 추석때 이 집 남편이 자기 아들.부인.아버지를 다 살해하고 자기도 뒷산에 가서 목매달고 자살했어. 공교롭게도 그 남편이 죽은곳은 20년전 여자무당이 굿하다가 불타죽은 그 장소였고 마을 노인들은 무속인부부의 저주라고 확신하고 다녔음. 그 뒤 이집은 아예 사람이 안살게 되었음. 근데 이상한 일이 생김. 그 동네 사람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한거..처음에는 연세드신 어르신들이 가셨는데 뭐 사람들은 노인분들은 오늘내일 하니깐 그냥 넘어갔음. 근데 젊은 사람들이 다 죽어가는거야. 내 어린시절 기억으로는 2주에 1명씩 죽어나갔다...보다못한 마을 이장이 이러다가 다 죽겠다고 무속인을 불러다 굿을 했다. 굿을 하면서 의식을 하던 무속인이 갑자기 까무라치더니 이 집은 우리 집이야!!!!!!! 절대 아무도 못들어와!!!!!! 이 집에 손대는것들은 씨를 다 멸할것이야!!!!!!!!!! 이런 말을 하고는 피 한바가지를 토하더니 그대로 쓰러짐..정신을 차린 무속인은 그길로 나는 절대 해결 못한다고 도망갔다. 이 이야기를 들은 만신인 우리 친척할머니는 벌전받은 무당부부가 내린 저주라고 그 동네는 우리 가족보고 절대 가지 말라고 했고 무속인이 굿을 한 뒤 마을에 줄초상은 멈췄지만 30년이 거의 다 지난 지금도 그 집은 흉가처럼 그대로 있음. 군청에서 그 집을 용역업체 시켜서 밀려고도 했지만 그때마다 기사가 사고로 죽던가 담당공무원이 변을 당하던가 안좋은일만 생겨서 여전히 흉가로 남아있음. [출처] 우리지역 저주받은 무당집 | 출처 불명 _____________________ 맞아 그런 얘기 들었는데 신을 받았는데 자기 배만 불리려는 무당들은 끝이 안좋을 수밖에 없다고. 근데 그 무당들의 끝이 안 좋은 건 안 좋은 건데 그 집에 들어선 죄 없는 사람들은 왜 그렇게 못 살게 굴었는지 너무 안타깝네...
충격적이라는 영화 장화홍련의 엔딩 장면.jpgif
(((스포주의))) ▲ 재생하고 보면 효과 X100 (영화 속 BGM) 임수정 (수미)과 문근영 (수연)이 서울에서 오랜 요양을 마치고 시골에 내려오는데  신경이 예민한 새엄마 염정아 (은주)와 함께 살게 되는 이야기 (+ 아버지 김갑수 (무현))  + 그리고 집안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일들  그리고 충격적인 결말 (엔딩) 임수정과 문근영 엄마에게는 엄마가 병이 있는 상태 <- 이 엄마를 옆에서 간호하던 사람이 염정아  그리고 김갑수와 염정아는 불륜  불륜 충격으로 엄마는 문근영 방 옷장에서 목 매달아 자살, 문근영이 엄마 꺼내려다가 옷장이 무너지고 옷장 + 엄마 시체 밑에 깔리게 된 문근영  그 소리를 듣고 올라온 염정아  처음엔 구해주지 않으려다가 이건 아니지 싶어 뒤돌아서 구하려다가 방에서 나오는 임수정이랑 마주침  염정아 : 무슨 소리 못 들었니?  구해줘야 한다고 말해야 하는데 임수정 : 여긴 왜 올라온 거야? (불륜중일 텐데) 안방은 아랫층 아냐? 이제 엄마 행세까지 하려고 하네  쏘아붇이는 임수정  염정아 : "너 지금 이 순간 후회하게 될지도 몰라, 명심해."  임수정 : "당신이랑 이렇게 마주하는 것보다 더 후회할 일이 있겠어?"  집 밖으로 나가는 임수정과 흘러나오는 BGM 제목이 '돌이킬 수 없는 발걸음'  그 순간에 문근영은 압사당해 죽어가는 중. 그걸 알 리 없는 임수정은 창문 발코니 쪽 염정아만 보게 되고, 다시 가던 길을 가는 임수정 즉  문근영의 죽음에 임수정은 미쳐버리고  정신병원에 내내 갇혀있다가 아빠 김갑수랑 둘이 요양하러 집에 도착  미쳐버린 임수정은 혼자서 염정아+문근영+본인 1인 3역을 하면서 기이한 일들을 벌이고  그리고 다시 병원에 갇힘  모든 사건과 죄책감으로부터 회피하는 아버지, 죄책감을 덜어버리려 하지만 사실은 시달리고 있는 염정아  죄책감으로 인해 인격이 분리되어 임수정, 그리고 피해자인 문근영의 모습을 끊임없이 되풀이하며 (구하지 못한 그날) 자신과 염정아를 벌하는 임수정의 망상   출처 : https://theqoo.net/1719862406 정말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공포영화인데 영상미에 스토리에 ost까지 다 잡은 명작이죠 지난 7월 재개봉 했는데 못본 걸 아직까지 후회하고 있습니다 ㅠ..
말도 없이 나 따라다니던 같은 반 친구가 있었는데 -2-
대략적인 1편 내용: 학창시절 여고 동창 핑크, 어느날부터인가 나를 따라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 예감은 거짓이 아니었다. 대학까지 따라와 나와 자기가 사귄다는 소문까지 내 학교를 다니기 힘들어진 난 결국 재수를 하고 다른 학교로 옮겨가지만, 핑크가 다음 해 1학기를 마치고 휴학을 할 거라는 소식을 듣게 되며 다시 나를 따라오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은 이어진다. ■본 글은 아는 언니 분의 실화이며 본인 허락을 받고 데려온 이야기임을 미리 알립니다~~~~ 또한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1인칭 시점으로 이어집니다!■ 우선 뒷 이야기를 이어가기 전에, 전 글에선 최대한 무서웠던 얘기만 간추려 하기 위해 차마 못다했던 이야기가 있었기에 이거부터 얘기해보고자 해. 나는 순간순간이 불안과 의심의 연속이었지만 너희에겐 내가 예민해 보일 수 있기에 그랬던 건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동감해 주니 너무 기뻤어. 그래서 용기내 모든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해. 1편에서의 앞으로 묶은 머리 이야기 그리고 대학교에서 만났던 일... 그게 가장 내게 있어서 충격적인 일이었지만, 돌이킬수록 무서웠던 일은 따로 있었어. 그 친구가 내게 집착하고 있었다는 증거는 생각보다 많았더라고. 1. 머리카락 사건 나는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쭉 단발을 유지하고 있어. 가끔 붙임머리도 하긴 하는데 보통은 그래. 근데 지금의 칼단발과 달리 학창시절 내 머리를 보면 그렇게 짧은 단발은 아니었어. 어깨에 닿을랑 말랑 한 정도? 여름이었어. 우린 여름엔 운동장이 너~~무 더우니 학교 뒷편 운동부가 쓰는 체육관으로 가 배드민턴을 치든지 했어. 그럼에도 대부분의 친구들은 고3 운운하며 구석에 의자를 끌고 와 앉아 책을 보든 얘기를 하든 했지. 나도 후자였어. 친구들이랑 체육관 구석에 누워 뒹굴거리며 썰을 풀곤 했거든. 근데 우리는 그 시간마다 친구들끼리 머리를 묶어주곤 했어. 땋는다든지, 어디서 본 독특한 스타일을 머리가 긴 친구에게 시도해 본다든지.. 나도 손재주가 좋은 편이었기에 자주 머리를 묶어주던 사람 중 하나였어. 근데 여름이었을 땐 이미 핑크가 날 따라다니기 시작할 무렵이었어. 말도 없이 우리 옆에 앉아 얘길 듣곤 했지. 말수도 적고 행동도 눈에 띄지 않던 애가 왜인지 그날은 내 머리를 묶어 준다고 먼저 말을 하더라. 이번에도 걔가 나한테 말을 걸었다기보단 내가 자기에게 말을 걸 때까지 내 옆에 딱 붙어 앉아 목덜미를 보고 있었어. 내가 반대편을 보며 얘기하다 이렇게 가깝게 붙은 게 누군지 궁금해 돌아본 순간 걔 얼굴이 내 목에 파묻혀서 놀랐었거든.. 그 와중에 얼굴은 뒤로 안 빼더라;;... 내가 뒤로 물러나니까 쩝쩝거렸어. 아무튼 이러저러하게 거부감은 들었지만... 걔가 갑자기 나보고 머리 묶어 줘도 돼? 하길래 싫다고 말을 못했어. 그냥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지. 기분 나빴지만 말도 못했어. 항상 걘 그런 분위기가 있었어. 뭔가 괜히 화나게 만들면 안 될 거 같고 엮이면 안 될 거 같은... 난 그냥 신경 끄기로 하고 핑크가 내 뒤에서 머리를 묶는 동안 친구들이랑 얘기를 하고 있었어. 당시에 벚꽃엔딩이 나온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아마 그거 들으면서 봄 다 지나서 아쉽다 뭐 그런 얘기를 하고 있었을 거야. 그렇게 한참 얘기할 동안 걘 머리를 묶었다 풀었다 꼬았다 풀었다를 반복하는데, 너무 아파서 눈물이 찔끔났지만ㅋㅋㅋㅋ 말을 걸기가 싫어서 입을 다물고 있었어. 그러다 체육 쌤이 마칠 시간 다 됐다고 호루라길 부셨고, 친구들은 우르르 뛰어갔지. 난 같이 가자고 책을 챙겨서 일어나려는데, 얘가 내 머리를 한 손에 쥐고 안 놓더라. 야 뭐야? 가야 돼 이거 놔줘 뭐 이런 말 하면서 놔달라고 뒤로 돌려고 했는데 걔가 얼굴을 갑자기 쑥 들이밀어서 내 뺨이랑 얘 얼굴이랑 부딪혔어. 놀라서 얼굴을 닦았는데 침이 묻어있더라. 그제야 머릴 놔주고 이상하게 웃더니 갔어.. 일단 찝찝한 거 둘째 치고, 점심시간이었기 때문에 체육 쌤께 인사를 드리고 급하게 급식실로 뛰어갔어. 좀 늦었지만 겨우 친구들을 따라잡았고, 그 뒷편에 어느새 핑크가 와서 서있더라. 근데 어쩐지 계속 나만 보면 방긋 방긋 웃더라고. 이때부터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애써 무시했어. 근데 밥 다 먹고 반으로 가 양치를 하려고 칫솔을 들고 화장실에 갔을 때 옆반 친구가 급하게 나를 불러세우는 거야. 헉 하면서... 보니까 내 뒷머리 가 좀 짧아져 있더라고. 일부만 뜯긴? 거처럼 그러니까 원래는 이런 머리였는데 이렇게. 돼있더라. 이 정도로 많이는 아니었지만, 아주 살짝이었지만. 내가 적갈색머리라 학교 다니면서 겉부분은 항상 까맣게 염색하고 다녔었거든. 그래서 오른쪽 뒷머리 바깥쪽이 살짝 잘렸다는 게 자세히 보면 티가 났었어. 난 친구가 찍어준 거 보고 순간 아까 체육 시간이 떠오르더라.. 일단 머리를 묶고 반으로 갔어. 핑크가 없더라. 얘를 찾아야할 거 같은데 점심시간 후에 20분 동안 하는 자습시간에도 얘가 안 들어오는 거야. 그래서 자습 중간에 얘랑 처음 얘기 나눴던 운동장 뒷편 벤치로 나가봤어. 근데.... 와 난 진짜, 이때의 소름을 못 잊어. 걔가 있긴 있었어. 있었는데... 손바닥으로 얼굴을 문지르고 있더라고. 나는 뭔가 하고 넝쿨 너머로 가까이 가서 봤는데.... 그 손바닥 위에 머리카락이 있더라. 검은 머리카락. 난 그날 바로 반으로 뛰어들어왔어. 숨이 막 거칠었는데 얘가 내가 본 걸 눈치챘음 어쩌지? 불안해하면서. 그 이후로 비슷한 일도 없었고 걔가 눈치를 챈 듯한 느낌도 없었지만 그때 걔의 표정을 못 잊어서 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걜 경계하게 됐던 거 같아. 변태스럽게 웃으면서, 손바닥 위 내 머리카락으로 추정되는 털에다 얼굴을 엄청 빠르게 부비면서 즐거워하던...... 그 모습. 2. 꿈 사건 이건 단순히 내 착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근데 지금도 이건 미스테리로 남은 일이라...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하기도 해서 한 번 꺼내보고자 해. 부끄러운 일이지만, 난 하루도 수업 시간에 자지 않은 적이.. 없었어....ㅋㅋㅋㅋㅠㅠ 그래서 그날도 사탐 시간에 졸고 있었을 거야. 이과가 뭔 사탐을 듣나 싶어서 걍 잤었거든. 법과 정치 뭐 그런 거였을 거야 근데 왜, 얕게 자거나 불편하게 자면 꿈을 꿀 때가 많잖아? 특히 난 컬러로 꿈을 자주 꾸는 편이라ㅋㅋㅋ 항상 발작 일으키면서 꿈도 깨고 잠도 깨면서 일어났었거든ㅋㅋㅋ 그날도 아마 허무맹랑한 꿈을 꾸고 있었을 거야. 내 자리가 창가였는데 그 당시에 머리카락 사건으로... 칼단발을 쳐버리고(잘 어울리길래 지금까지 유지 중...^^ㅎ..) 얼굴을 가릴 커튼이 없어진 상태였기에! 창문 쪽을 향해서 얼굴을 기대고 자고 있었어. 사실 핑크가 날 관찰할까봐 등진 것도 있었어 자세가 불편하니까 꿈을 자주 꾸더라. 근데 그날은 꿈에 핑크가ㅋㅋㅋㅋ 나오는 거야.. 자각몽은 아니고 평범한 꿈이었는데 꿈 속에서 나랑 걔가 밀가루 반죽을 치대고 있더라ㅋㅋㅋㅋㅋ 열심히 치대면서 하하호호 정답게 얘기하고 뭐 만들까? 하면서 실없는 얘기나 농담도 주고받고... 꿈속 핑크는 말이 많더라고. 나는 걔가 핑크라는 자각 자체가 없었어. 근데 걔가 그 반죽으로 나한테 펜케이크를 만들어주는 거야. 그게 정말 크더라. 내 얼굴보다도 크고, 뭔 쟁반보다 컸어. 두께도 장난이 아니었고... 근데 그걸 두 손으로 건네며 웃는 핑크를 보며 받으려는 순간, 그 순간 소름이 돋더라. 왠진 모르겠는데 그 순간 얘가 핑크라는 자각이 들었어. 그래서 용감했던 꿈 속의 나는... 네가 준 건 징그러워서 싫어! 라며..^^ 단호히 그 팬케이크를 내팽겨쳤고.. 핑크는 바닥에 철썩 떨어진 팬케이크 앞에 주저앉더니 갑자기 부들부들 떨더라. 꺼어으크윽꺼억끄윽 이상한 소리를 내며 울더니만... 갑자기 미친 듯이 웃더니 그 조각을 나한테 던지더라고. 밀가루 덩어리일 뿐인데 너무 무거워서 난 그걸 맞고 넘어졌어. 난 그 순간 갑자기 울분이 차오르더라. 내가 왜 얘한테 찌질하게 굴며 사는 거지? 하면서. 그래서 그 떨어진 팬케이크 쪽으로 가서 그 무거운 걸 다 갈기갈기 찢어버렸어. 정말 온 힘 다해 조각조각.. 근데 그걸 아무 말 없이 가만히 보던 핑크는 내가 그걸 거의 다 찢어갈 때쯤 어디선가 똑같은 걸 또 들고 와서 바닥에 던지더라 그러더니 "왜 다 찢어? 찢으면 뭐가 좋아?" 일굴을 코 앞까지 들이밀곤 이러더라고. 난 그 소리에 미쳐서 걔가 던지는 족족 몇십 개를 다 찢어버렸어... 그러다 잠에서 깼어. 어느덧 수업이 마칠 시간이 다 됐고, 난 왠지 모를 기분 나쁜 느낌에 핑크 쪽으론 얼굴도 안 가져갔지. 애써 고개 숙이고 수업이 마치면 매점이나 가야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 그렇게 하루가 정신 없이 지나갔어. 어느새 야자 시간이 다 됐고, 석식 시간이 마치기 전에 내가 마시던 음료수를 분리수거 하려고 교실 바깥 복도 구석에서 패트병 겉 비닐을 칼로 살짝 잘라 손으로 주욱 찢어내고 있었어. 내가 환경 같은 데 관심이 많아서 애들은 그냥 플라스틱으로 버리는데 비닐을 따로 모으기도 했거든. 근데 그... 뭐랄까 뭔가 그 느낌? 손으로 찢는 질감? 같은 거 때문인지, 순간 아까 그 꿈이 떠오르더라. 잊고 있었는데 또 금세 확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더라고. 찝찝하게... 그래서 애써 고개를 휘휘 저어가며 마지막 음료수 통을 들고 비닐을 뜯어내고 있었어. 근데 문득 드는 불길한 기운에 괜히 뒤를 돌아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앞문에서 핑크가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더라고. 그날은 복도에 사람도 없었고, 야자를 하던 친구들도 근처 대학교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간다고 단체로 빠졌어서 나랑 핑크만 남아 자습을 하던 날이었어. 우리 반 사람 수가 애초에 적기도 했고.... 아무튼 그래서인지 나한테 먼저 말을 걸더라. 아마 먼저 말을 건 건 그때가 처음이었을 거야. 오늘 우리 둘밖에 없대 아 맞아 애들 다 관람회 같은 거 갔대 응. ... ... ......근데 너 나한테 할 말 있어? 왜 그랬는지는 지금까지 모르겠는데, 정말 나도 모르게 물었어. 괜히 얘가 나한테 먼저 말을 건게 신기해서인지, 무서워서인지... 말을 이어나가야 할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나는 말을 하자마자 아차 싶어서 다시 고개를 돌리고 패트병을 뜯었어. 마음은 놀라고 말았는데 손이 계속 떨려서 패트병에 칼이 부딪혀 텅텅 소리가 계속 나더라ㅋㅋㅋㅋㅠㅠ......... 진짜 미치는 줄 알았어.. 근데 걔가 하는 말이 아니. 근데 너 하더니 잠깐 틈을 두고 내가 걔 쪽을 나도 모르게 보는 순간 무표정한 얼굴로 왜 다 찢어? 찢으면 뭐가 좋아? 어차피 계속 생길 쓰레긴데, 항상 그러면 힘들 텐데. 이러더라고. 난 문득 손길이 멈췄어. 저 말 어디선가 들은 거 같거든. 그러고 보니 아까 그 꿈속에서 쟤가 똑같은 말을 했거든. 팬케이크를 찢는 나보고.. 똑같이 말했거든. 내가 그 기억이 나면서 과부하가 와서 아... 하고 작게 탄식하니까 걔는 그런 나를 가만 보다가 기계처럼 목을 주욱 교실 안으로 넣고 그냥 문을 닫더라. 끝까지 무표정했고 사백안처럼.. 핑크의 작은 검은 동공 주변의 흰자는 그날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내 꿈에 등장해서 같은 말을 하곤해. 왜 찢어? 라면서... 그날 그건 뭐였을까? 어떻게 꿈 속에서와 같은 말을 한 걸까. 우연인 걸까? 내 촉이 말하건대, 난 아니라고 생각해. ------ 무서워... 3편도 원래는 있다고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네요ㅠㅠ 현재진행형인 이야기라고 했는데...
펌)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쓰는 경험담들
공포썰을 찾다보면 참 다양한 영적 경험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그쪽으로는 경험도 기운도 0에 수렴해서 참 감사합니다.. 남의 경험담만 읽어도 등골이 오싹하고 현기증이 나는데.... 참 대단들 하신 것 같습니다.....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1. 초등학생 시절 언니와 함께 쓰던 방을 나누게 됐다. 그 방은 침대 두 개만으로 이미 꽉 찰 정도였던데다가 좁은 공간에 하얀색 피아노를 어떻게든 우겨 넣은 비효율적인 공간이었다. 피아노는 언니의 것이었지만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언니가 큰 방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게 조금 부럽고 샘나기도 했지만 침대 하나가 빠지고 책상이 들어온다는 것, 나만의 공간이 생긴다는 게 기뻐서 나도 별 반대는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언니는 뭐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가구를 옮기는 내내 "저 방은 귀신이 있단 말이야." 하고 불평을 늘어놓았다. 침대에 누우면 서랍장에 반쯤 가려진 피아노의 윗부분이 보였는데 그곳에는 언니가 어릴 적부터 사다놓은 인형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인형을 전부 방으로 가지고 갈 수는 없어서 언니는 가장 아끼는 인형 몇 개만 자신의 침대에 옮겨놓고 나머지는 그대로 피아노 위에 두었다. 처음 각자의 방에서 잠든 날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인형들이 떨어져있었다. 언니가 뭘 가지고 갈지 이것저것 고르다 대충 올려두는 바람에 밤 사이 흐트러져 떨어진 게 분명했다. 인형을 제자리에 올려두고 난 다음날, 여전히 인형이 떨어져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마찬가지였다. 유독 떨어지는 그 인형은 언니가 아주 어릴 적 샀던 강아지 인형이었다. 그 인형을 가장 안쪽에 넣어두고, 다시 잠을 청했다. 그런데 그 날은 새벽에 문득 눈이 떠졌다. 어둠에 눈이 익고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희미한 빛에 의해 시야가 트일 쯤 안쪽에 박혀있던 강아지 인형이 툭 고꾸라져 피아노 위로 떨어지는 게 보였다. 그러더니 스르륵 건반 위를 미끄러져 의자로 내려가는 것이었다. 나도 모르게 잠꼬대 같은 소리로 "응?" 하고 기척을 내자 인형은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리고 기절하듯 잠에 들어 아침이 되어서야 일어나보니 분명 떨어졌던 인형은 제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언니에게 이 일을 말하면서 언니가 모두 공평히 사랑해주지 않으니까 그런 거라고 말했다. 언니가 어떻게 대답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날 이후로 인형이 떨어지는 일은 없었다. 동생이 대신 한 마디 해줘서 기분 풀렸나봐 2. 초등학교 4-5학년 쯤의 일이다. 그 날은 어째선지 친하지도 않은 친구와 밤 늦게까지 놀이터에서 놀게 되었다. 놀았다고는 하지만 딱히 하는 일은 없이, 각자 그네를 타고 있었을 뿐이었다.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었지만 가로등에 불이 켜진 것을 생각하면 9시나 10시 쯤이었을 것이다. 멍하니 앉아 그네에 몸을 맡기고 있는데, 문득 눈 앞의 지하주차장 계단 통로에 불이 켜지는 것이 보였다. 그 지하주차장과 이어진 계단 통로는 대충 콘크리트로 벽을 만들고 창문 두쪽을 내놓은 성의없는 건물이었는데 창문은 불투명 유리라 안쪽이 보이지는 않았다. 불이 켜진 것을 인지하고도 나와 친구는 아무 말 없이 계속 그네를 타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 친구가 갑자기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저게 뭐야?" 하고 정면을 가리켰다. 친구의 시선을 따라가자 통로 창문의 불투명 유리에 바짝 붙어 이쪽을 바라보고있는 듯한 실루엣이 보였다. 하지만 그렇게 가까이 붙는다고해서 불투명 유리 너머로 무언가 보일리가 없었기 때문에 그 광경은 꽤나 우스운 것이었다. 친구와 나는 그 모습을 보고 한참이나 그러게, 뭐야? 웃긴다. 왜 저러고 있어? 하며 키득거렸다. 그림자와 같은 자세를 따라하며 과장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렇게 그 그림자를 비웃던 순간 그림자가 흐려졌다 진해졌다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안쪽에서 계속 고개를 흔드는 것 같았다. 그 움직임을 보고 있자니 점점 기분이 나빠져서 친구와 나는 짜증을 내며 집으로 돌아갔다. 그로부터 몇달 후, 그 일에 대해 잊어버렸을 때 쯤 엄마와 외출을 하고 돌아온 일이 있었다. 원래는 지하주차장 차량 출입구가 집과 가까워 그곳으로 빠져나왔는데 그날은 주차한 곳이 계단 통로와 훨씬 가까워서 처음으로 계단 통로를 이용하게 됐다. 꽤나 높은 계단을 빙빙 오르는데 특정 위치에 다가가자 센서등이 켜졌다. 순간 몇달 전의 기억이 떠오른 나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불투명 유리로 만들어진 그 창문은 머리 위로 2m 정도 높이에 있었다. 3. 언니는 수학여행, 아빠는 출장, 엄마는 동창회로 집이 텅 빈 날이었다. 신나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며 새벽까지 놀다 지쳐 잠을 청하려는데 언니가 자기 침대에서 한 번 자보라고 말해서 왠지 모르게 언니 방에서 잠을 자게 됐다. 그렇게 낯선 침대 위에 조금은 긴장된 상태로 누웠다. 시야는 아직 보이는 상태고 점점 감각이 희미해질 때 쯤 문고리가 내려가는 게 보였다. 방 문고리는 낫 모양의 긴 손잡이였는데 아주 조용히 소리도 없이 천천히 내려가고 있었다.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상황파악도 하지 못하고 바라보기만 하는데 문이 열리고 그 사이로 검은 그림자 같은 것이 고개를 내밀었다. 그리고는 빠른 속도로 두리번두리번거리면서 무언가를 미친 듯 찾기 시작했다. 순간 시야가 조금씩 넓어지면서 마치 내 눈이 방 안쪽 모서리에 붙은 것처럼 방 전체가 보였다. 그 그림자는 계속해서 두리번거리며 무언가를 찾고 있었고 그것은 내가 아니었다. 나는 어찌되었든 그 그림자가 지금 굉장히 무례한 짓을 하고 있다는 걸 깨우쳐줘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겨우 힘을 짜내 입을 열었고, 그러자 쑥 하고 시야가 되돌아왔다. 내가 내뱉은 말은 "나가..." 였다. 아주 명료하게 내 기분을 표현한 말이었다. 그러자 점점 더 빠르게 고개를 두리번거리던 그림자가 내쪽을 쳐다보았는데 눈코입이 없었다. 눈코입이 없었지만 눈을 마주치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에 팔을 들어 눈을 가렸다. 그러자 그 그림자가 천천히 문을 닫고 사라졌다. 다음날 아침 거실로 나가자 엄마가 소파에 누워서 잠을 청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길래 혹시 새벽에 언니방에 들어왔었냐고 물었지만 엄마는 자기가 방금 도착해서 너무 피곤하니 말을 걸지 말라고 말했다. 4. 언니가 대학생이 되고 기숙사로 들어가게 되어 내가 언니방이었던 큰 방을 사용하게 되었다. 언니는 필통 등의 물건을 옮기는 나를 비웃으며 "이 방에 귀신 있는 거 알지?" 하고 말했다. 그 방은 큰 크기에 비해 알 수 없는 이유로 난방이 잘 안들어와 춥다는 것 빼고는 이상할 점 없는 방이었다. 난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었으므로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했다. 방에 있던 내 물건들을 대부분 옮겨오고, 대충 아무렇게나 정리해두었는데 그 모습을 본 엄마가 화를 내며 방을 깨끗이 정리해두라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청소를 시작하는데 마침 언니가 사둔 작은 키링용 바비인형이 보였고, 괜히 언니가 자기 물건들을 정리 안 하고 가서 혼났다는 생각에 화풀이하는 느낌으로 바비인형을 발로 차 침대 밑으로 집어넣었다. 언니가 쓰던 침대는 이상하게 침대 다리가 높아서 언니가 대학생이 된 시점에 중학생이 된 내가 수월하게 밑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있었다. 그 이후로 보기 싫은 것들이 생기면 침대 밑에 차버리는 게 습관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왜 갑자기 그런 충동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문득 침대 밑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고개를 숙여 바라본 침대 밑에서는 그날의 바비인형이 꼿꼿이 선 채 내쪽을 향해있었다. 미안한 기분이 들어 우산 손잡이를 집어넣어 바비인형을 꺼내주고 닦아주었다. 하지만 바비인형의 발바닥은 둥근 모양이어서 신발 없이는 아무리 만져도 다시 서는 일이 없었다. 5. 침대 밑의 공간에는 공기 정화용으로 놔둔 숯 화분이 있었다. 간단한 쓰레기가 나왔을 때 발로 차서 숯 화분이 있는 곳에 맞추면 팅 하고 울리는 소리가 났다. 그래서 자주 그런 짓을 했었는데 어느날은 벌어져 못쓰게된 실핀이 보였다. 그 핀도 당연히 침대 밑으로 직행했고 팅 울리는 소리를 듣고는 만족한 상태였다. 그런데 그 핀이 몇 초 후 다시 슥 튀어나왔다. 공도 아니고 무게도 없는 핀이 화분을 맞고 튕겨져나왔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웠다. 어쨌든 난 그 안좋은 버릇을 고치게 되었다. 6. 언니방이었던 큰 방에서 지내게 되면서 몇 가지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됐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3번에서 서술했던 것과 같은 시야 문제였는데, 잠을 청하려고 하면 이따금씩 내가 방 구석 모서리에 달린 CCTV 라도 되는 것처럼 시야가 확 굴절되면서 방 전체가 보이는 일이 있었다. 두번째는 물건이 자주 사라졌다가 다시 나오는 일이었다. 5번에서 버릇을 고치기 전까지 꽤 다양한 물건들을 침대 밑에 쑤셔넣었는데 문득 떠올라 침대 밑을 찾아보면 아무리 뒤져도 그 물건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그러다 잊어버릴 때 쯤 다른 곳에서 튀어나오고는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전자기기가 잘 작동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보일러도 원인불명으로 고장나있었고 시계도 하루가 멀다하고 멈춰댔다. 휴대폰도 방에 두고 있을 때는 오류가 나는 일이 잦았고 MP3로 노래를 듣다보면 자기 멋대로 서너곡씩 건너뛰곤 했다. 하지만 그 당시는 그게 이상하다고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집을 이사하고 나서야 그때가 조금 이상했구나 하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7.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일이다. 다른 친구들과 달리 나는 예체능이라 야간자율학습 대신 미술특별반 수업을 들었는데 석식은 친구들과 함께 먹고 시간이 되면 수업실로 가는 방식이었다. 석식 후에 수업 시간까지는 약 30분 정도 시간이 남아서 친구들과 돌아다니며 수다를 떨곤 했다. 학교는 건물이 총 2개로 구교사와 신교사로 나눠져 있었는데 구교사의 1층은 폐관되었고 계단을 올라와 2층부터 쓸 수 있었다. 구교사 2층과 신교사 1층을 이어주는 다리가 있었고 그 밑으로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었는데 그 계단을 내려가봤자 폐관된 구교사 1층이 나올 뿐이므로 그곳에 가는 학생들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인지 1층으로 들어가는 유리문은 자물쇠가 굳게 잠겨있었다. 하루는 친구들과 떠들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데 문득 계단 앞에 다다르게 되었다. 누군가 앉고싶다고 해서 그럼 아래쪽에 있는 벤치에 앉자는 얘기가 나왔다. 다들 별 생각 없이 그럴까? 하며 계단을 내려가 벤치에 앉았다. 그렇게 한참 수다를 떠는데 앞을 바라보니 늘 잠겨있던 유리문의 자물쇠가 풀려있고, 문이 열려있는 게 보였다. 다른 친구가 내 어깨를 치며 "야, 저기 열려있는데?" 하고 말했다. "청소하는 거 아니야?" 대답했지만 청소하는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들 짠 것처럼 안에 들어가볼까? 하고 얘기가 나오게 됐다. 그렇게 셋이 팔짱을 끼고 구교사 1층 어두운 복도를 걷고 있을 때였다. 불하나 없이 깜깜한 복도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시시해질 때 쯤,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뭐지? 하고 고개를 드니 저 안쪽에 불편한 자세로 바닥에 웅크리고 앉은 여학생이 보였다. 길을 잃었나? 하고 있는데 교복이 익숙하긴 했지만 우리 교복이 아니었다. 그 여학생을 본 순간 발이 무거워지면서 팔짱을 낀 손에 힘이 들어갔다. 다른 친구도 마찬가지였는지 팔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그러나 다른 한명은 아니었는지 계속 야 별 거 없는데? 별 거 없는데? 하고 떠드는 것이었다. 그 목소리에 웅크린 여학생이 고개를 들려는 것처럼 부스스 움직이기 시작했다. 순간 그 교복이 왜 익숙했는지를 깨달았다. 중학생 때 고등학교 배정을 받고 나서, 한동안 ㅇㅇ고등학교 교복을 열심히 검색했었다. 중학교 교복 조끼가 타이트한 소재라서 고등학교는 제발 니트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때 찾았던 고등학교 교복이 자주색 체크무늬에 타이트한 조끼여서 실망했다가 그게 약 10년 쯤 전 교복이고 지금은 바뀌었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했던 기억이 있었다. 그리고 그 여학생이 입은 게 바로 그 옛날 교복이었다. 나는 가운데에서 온힘을 다해 친구들을 끌었고 그 여학생이 고개를 들기 전에 다함께 뒤돌아 달려 빠져나오는데에 성공했다. 미친듯이 계단을 올라 신교사로 이어지는 통로에서 숨을 돌리는데 팔에 힘이 너무 들어가서 온 팔이 저릴 정도였다. 나와 한 친구는 같은 것을 보았고, 나머지 한 친구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한다. 8. 대학생 때 자취를 하게 되었다. 종종 자취방에서도 전자기기가 말을 안 듣는 경우가 있었는데 컴퓨터로 한 곡 반복을 해 놓은 음악 스트리밍 프로그램에서 내가 화장실만 가면 자기 멋대로 몇곡을 건너뛰고 다른곡을 재생한다던지, 설정해놓은 적 없는 시간에 휴대폰 알람이 울리고 뭐지? 하며 다가가면 갑자기 꺼지고 삭제되는 일이 그랬다. 그리고 그날은 그런 증상이 조금 심한 날이었는데, 나에게 PC 카톡으로 뭔가를 보내려는데 대화창을 열면 다운되고 열면 다운되고 열면 다운되고 열면 다운되는것이었다. 그렇게 몇십 번을 반복하니 너무 짜증이나서 누가 이기나 해보자는 생각으로 대화창을 열자마자 타자를 난타하고 엔터를 눌러댔다. 하지만 다운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항상 엔터를 치기 전에 대화창이 꺼졌는데 마구 타자를 누르다가 짜증이나서 "너 귀신이냐?" 했더니 순간 열린 대화창에 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이 쳐지고는 다시 다운되는 것이었다. 잠시 당황하여 아무것도 하지 못했는데 다행이 그 후로는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출처 : 디미토리 (https://www.dmitory.com/116675479)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chooam49 @gusaudsla @bullgul01 @molumolu @steven0902 @dodu66 @bydlekd @mandarin0713 @rareram3 @coroconavo @zlem777 @eggram @dhrl5258 @psycokim8989 @newt207 @sunmommy2
각종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작품들에 등장하는 아포칼립스 발생배경 TOP 5
좀비 아포칼립스  - 요즘 가장 대세인 듯한 장르로 수많은 작품들과 다양한 베리에이션들이 나오고 있음  - 다른 아포칼립스 대비 인류가 가장 '퇴치'하는 양상이 큰 유형으로, 퇴치되기 전까지의 생존기가 주 양상을 띔 핵 아포칼립스  - 매드 맥스 시리즈로 대표되는 장르  - 아포칼립스 류 중에서도 가장 소수 생손자가 가정될 때가 많고, 전염병 아포칼립스와 더불어 아포칼립스들 중에서도 가장 후유증이 크고 분위기도 진지한 편 외계인 아포칼립스  - 단순 외계의 침공에서 그치지 않고 외계 생물체로 인해 문명이 대부분 멸망한 상태를 그림  - 좀비보다 더 다양한 스타일의 외계인이 등장하고 대부분의 경우 좀비들보다 강력한 존재감을 발산, 코즈믹 호러와 연결되는 경우도 많음 전염병 아포칼립스  - 전염병으로 인해 대부분의 문명이 멸망하고 살아남은 소수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양상  - 주인공이 액션 쪽으로 활약할 여지가 가장 적어 빠르고 활동적인 양상이 아닌 스타일의 작품들이 많으며, 다른 아포칼립스와 공통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많음 기후 아포칼립스  - 급격한 지구 생태의 변화로 촉발되는 혼란과 문명의 붕괴를 다루는 아포칼립스  - 각종 아포칼립스들 중에서도 가장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분류되어 단순한 공상이 아닌 실제와의 연관성, 고증 등도 상대적으로 더 중시되는 편 포스트 아포칼립스 매니아로써 좀비물은 요새 그래도 많아졌는데 나머지는 ㄹㅇ 없어서 못먹고 있는 상태.... 유명하고 웰메이드 작품들 재탕 삼탕 백탕 하게 되는 유형..... 포스트 아포칼립스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장 끌리는 배경은 뭔지도 궁금....!! 출처 : 더쿠 저는 외계인 아포칼립스가 취향인 것 같습니다 기왕 망하는거 아예 희망 1도 안 보이게 코즈믹 호러로 가시죠. 이래놓고 코즈믹 호러물 보면 한 일주일은 우울.....
말도 없이 나 따라다니던 같은 반 친구가 있었는데 -1-
말도 없이 나 따라다니던 같은 반 친구가 있었는데. 따라다닌다는 표현이 적절한진 모르겠지만.. 난 확신해. 평소에 반에 특별히 친한 친구도 가끔씩이라도 말 나누는 친구도 없는 친구가 한 명 있어. 말을 걸어봐도 말수가 적은 타입인지 그냥 답만 해주고 끝이더라고 밥도 그냥 다른 반에 조용한 친구가 하나 더 있는데 걔랑 친한지 같이 먹더라. 어쨋든 이 말수 적은 애를 핑크라고 할게 맨얼굴에 핑크색 틴트만 바르거든! 참고로 나는 친했던 친구들이랑 싸우긴 했지만 두루두루 친한 친구들이 많았어서 수능 얼마 안 남은 시기라 쉬는 시간엔 원래 공부만 했고 점심 때는 새롭게 친해진 친구들이랑 같이 밥 먹고 매점 가고 그랬어. 근데 어느날 핑크가 밥 먹는 데 옆에 앉더라고. 그냥 자리가 없었나? 하고 암 생각 없었어. 근데 다음날도 그 다음말도 항상 내 옆자리에 앉았어. 나랑 친구들은 종 땡 치맨 뛰어가는데 다들 달리기가 빨라서 거의 제일 먼저 급식을 받는데 항상 내 뒤에 서서 오더라. 근데 말이 없어서 다들 암묵적으로 의아해하고 있었거든. 우리랑 같이 먹으려는 거구나를 정확히 눈치 챈 건 핑크가 갑작스레 우리 사이에 앉은 날부터야. 그림으로 보자면 원래는 이랬어. 우리가 앉으면 핑크가 와서 옆에 앉는? 느낌으로 근데 어느날부터 이렇게 앉더라고. 이때 아 우리랑 먹으려는 거구나 확신했어. 그러면서도 말 한마디 없었고 나랑 친구들도 ??뭐지 하긴 했어도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걍 밥 먹고 돌아가고 그랬어. 근데 특이점은, 항상 내 옆이나 내 뒤, 내 주변에 있었단 거야. 이게 뭐가 어때서? 싶을 수 있지만 그 정도가 심했기에 말하는 거야. 정말 스트레스 받을 정도였어. 왜 이렇게 내 옆만 고집할까? 하고. 그래도 어떻게 보면 친구가 없어서 자기도 딴에는 소심한 성격에 친해지려는 거구나 하고 처음엔 나도 이해하려고 했어. 보니 같이 밥 먹던 다른 반 친구랑 싸웠는지 좀 어색해 보이고 인사도 안 하더라고. 그런데 친구들이 나한테 살짝 눈치를 주더라. 핑크 네가 같이 먹자 한 거야? 하고. 단순히 왜 우리를 따라다니는지 궁금해서 그랬던 거 같고 나쁜 의도도 캐물으려는 의도도 아닌 거 같긴 한데 난 그 당시에 뒤늦게 친해진 입장이라 좀 눈치가 보이긴 했어. 그래서 글쎄 그건 아닌데 잘 모르겠다 이렇게 대답하고 넘어갔어. 그 이후로는 좀 모질지만 일부러 급식 시간이 되면 바로 뛰어가거나 걔가 나가는 거 보고 일부러 늦게 나가기도 했어. 근데 그래도 어떻게든 우리 옆에 앉았고 먼저 가서 급식판 들고 서있다 우리가 오면 옆에 앉기도 하고 그러더라. 이때까지만 해도 기분 나쁜 느낌보단 얘가 안쓰럽다는 맘이 컸어. 죄책감도 들었고... 그래서 그쯤 고민을 했지 친해지고 싶어하면서 왜 말도 없이 날 따라 다니는 걸까? 성격상 안 친한 친구한텐 말을 못 거나? 여러 생각 끝에 난 먼저 말을 걸어보고자 했어. 따라다니는 느낌이라 항상 찝찝했었고 나도 이 애매한 상황을 정리하고 싶었거든. 근데 마침 그런 생각을 할 즈음 걔가 쉬는 시간에 나한테 먼저 말을 걸더라.말도 건 게 아니라 쉬는 시간 내내 옆에 말 없이 서있다가 내가 쉬려고 고개를 드니까 옆에 얘가 서있길래 놀라서 내가 먼저 말 걸었어. 왜...? 하고. 좀 놀랐거든. 잠깐 점심시간에 얘기 하자 해서 알겠다 하고 나오란 대로 나가서 학교 운동장 너머 건물 딋편 벤치까지 들어가고서야 얘기를 시작하더라. 사실 친해지고 싶다 이런 얘길 거라 예상하고 어떻게 거절할까 그 고민을 하며 따라갔던지라 고민 끝에 걔 입에서 나온 말은 굉장히 의외였어. 멋대로 따라다녀서 미안하대. 친구가 없어서 밥 먹을 사람이 필요했고 마침 내가 새로운 친구들이랑 어울리는 거 보고 기회라 생각해서 옆에 따라다녔대. 그러다 보면 먼저 말 걸 줄 알았는데 아무 말이 없어서 그냥 계속 붙어있었대. 듣고 나니 허탈하더라. 왜 하필 나였냐 물었더니 내가 친구가 없어서 밥을 못 먹는 자기한테 빵이랑 초콜릿을 준 적이 있대. 또 왜 밥을 안 먹냐고 같안 반 친구들이 물어서 난처할 때 어깨동무 하면서 핑크 배 아파서 못 먹었대 하고 내가 막아준 적도 있었대. 그런 기억이 있긴 힌데 내가 오지랖이 넓은 사람이라 기억이 잘 안 나더라. 돌이켜 보면 얘가 해 준 얘기 중에 거짓말도 좀 있었던 거 같다. 아무튼 그 얘길 들으니 좀 미안해지더라. 기분 나빴다면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하는데 어떻게든 떼어내려 고민한 내가 참 정 없는 사람이구나 싶고... 방식이 서투른 거지 마음은 내게 고맙고 친해지고 싶어하던 앤 거잖아. 그래서 나도 모르게 화 냈어. 네가 뮈가 미안해, 밥 좀 같이 먹었다고 기분 나빠 하면 나빠 하는 애가 이상한 거지! 하고. 사실 나한테 하는 말이었거든. 아무튼 이래저래 속 마음을 알게 됐고 계속 점심시간은 이 친구랑 밥을 먹게 되었어. 근데 이상한 일은 이어지더라. 뭔가 섬뜩해서 고개를 들면 얘가 날 쳐다보고 있다거나, 할 말이 있으면 말을 걸지 내가 폰을 하거나 공부를 하면 뒤에서 지켜보면서 기다리거나, 야자 시간에 내 옆자리 친구가 집에 가고 없으면 그 자리에 앉아 날 관찰한다거나... 이래저래로. 이것도 친해지고자 하는 노력인가? 싶어서 그냥 어느 정도 내버려뒀어. 근데 뒤에서 지켜보는 건 아무래도 좀 기분이 나쁘더라. 그래서 말할 거 있음 말을 걸라고 말했어 뒤에서 몰래 보는 거 같아서 기분 좀 그래... 하면서. 그 이후로 이런 행동은 일절 하지 않더라. 다 의식하고 하는 행동이었는지... 아무튼 한동안은 맘 편히 공부했어. 내가 9모 성적표 받고 예민해져서 괜힌 말을 했나? 좀 후회도 됐는데 아무튼 맘이 편하니까 습관적으로 고개 들어서 주변에 누가 있나 없나 확인하면서 항상 날 세우고 있는 것도 점점 줄고 집중도 잘 되더라고. 그러다 보니 주변을 살필 여유가 생겼고. 그러다 한참이 지나서 경악할 일이 터졌지. 내가 물지반이었는데, 여고다 보니 애초에 이과반도 적었고 당시에도 물리는 마이너 과목이었고, 지금은 가장 메이저라는 지구과학도 화학이나 생물보다 하는 사람이 훨씬 적었던 과목이었어. 그래서 애초에 반 학생수가 20명 남짓했지. 야자를 하고 심자까지 하는 애가 우리반에 나밖에 없었어. 그래도 야자를 하는 사람은 10명이 좀 넘었었는데 점점 줄다가 9모를 지나고 보니 서너 명뿐이더라. 다들 독서실을 가는지... 아무튼 사람이 없는 야자 시간 그 넓은 반에 가장 뒷자리에 앉던 게 나였어. 핑크도 야자를 하는데 나랑은 달리 맨 앞 자리였고 항상 폰을 붙들고 네이트판을 둘러보는 거 같더라. 나는 항상 겉옷 팔에 이어폰을 넣어서 턱을 괴는 척 노랠 들으며 공부하다 쌤이 오면 이어폰을 숨기고 그랬어. 그날도 이어폰을 한쪽에만 끼우고 턱을 괸 채 문제를 푸는데, 선생님 헛기침 소리가 들려서 후다닥 주먹을 쥐어 이어폰을 숨겼다? 그때 주변을 살피다 고개를 들어 본 장면이 이런 장면이었어. 걍 핑키가 공부하는 그런 장면. 의자에 옷을 걸쳐서 바닥까지 쓸리는데 안 줍고 있길래 올려 줄까 하다가 말았어. 근데 고개를 숙여 다시 책을 보니 문득 떠오르더라고. 핑키는 원래 항상 몸을 한껏 수구려서 폰을 하고 있던 앤데, 왜 저리 바른 자세로 폰도 안 보고 가만히 앉아있지? 싶었거든. 다시 보니까 팔은 쭉 피고 있더라. 가디건이 손 끝까지 가려서 왜 가만히 있지 싶었지. 뭔가 이상하긴 했는데... 걍 난 내 할 일 했어. 남이 뭘 하든 나만 잘하면 되지 뭐 하고... 걍 이어폰 다시 꼽고 일부러 노라조 고등어 뭐 이런 밝은 노래 틀었어. 자꾸 쟤한테 신경 쏠리기가 싫어서 근데 정말 뭔가.. 말로 표현 못 하는 이상한 느낌이 가시질 않더라. 미동도 안 하는 애 뒷통수를 계속 흘핏흘핏 쳐다보는데, 아 뭔가... 되게 이상하더라. 그러다 문득 쟤 오늘따라 머리가 왜 저리 울퉁불퉁 묶였지? 싶더라. 머리숱이 많은 애라 그런가. 자세도 뭔가 이상한데... 고민하다가 이렇게 신경 쓸 바에야 옷 주워주는 척 하면서 말 걸어보는 게 나을 거 같아서 일어섰어. 근데 걔가 갑자기 팔을 뒤로 꺾어서 머릴 풀더라. 그냥 뒷머리 풀 때 등긁개 쥐듯이 팔꿈치가 위로 향하게 하는 거 말고, 묶인 머리를 잡고 팔을 일자로 순식간에 쭉 뻗는데... 사람이 어떻게 저러나 그 장면이 너무 기괴해서 나도 모르게 남자들 소리 지르는 거처럼 굵고 걸걸한 목소리로 소리 질렀어ㅋㅋ... 근데 더 놀랐던 건, 풀린 머리 새로 얘 얼굴이 보인단 거였어. 그러니까, 이런 자세로 있었던 거야. 옷으로 가려서 다리는 안 보였고, 머리카락을 얼굴 쪽으로 묶었던 거야. 저러고 자길 관찰하는 날 지켜보면서... 나는 이제껏 날 지켜보고 있었단 사실에 온몸에 소름이 돋아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었고, 지나가셨던 감독 선생님께서 도로 와 우는 날 발견하셨어. 결국 무슨 일 있냐는 말엔 별말 못했지만... 이날의 일은 잊을 수 없었어. 그 이후론 말은 물론 붙이질 않았고 밥도 먹지 않았어. 채할 거 같았거든. 내가 예민한 건가 하는 추측이 얘가 나한테 집착하는 또라이구나 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된 계기였어. 그러고 보면 내가 사범대를 가고 싶어 하는 걸 안 후로 생명공학과를 가고 싶다던 애가 수학교육과를 가고 싶다고 말했었거든. 수시 원서도 내가 어디 넣는질 물어본 후에 나랑 같은 대학으로 세 군데 냈더라. 지나고 보면 들어맞는 것들이었지. 그래서 수시로 1차 붙은 대학 다 안 갔어. 원래는 욕심 없이 수시로 갈 만한 데 가려고만 했는데, 정시로 얘가 넘보지 못할 높은 학교를 가자 하고 생각이 바끠었거든. 그래서 면접도 안 갔어. 근데 얘가 수능 치고 묻더라. 잘 쳤냐고. 그냥 대강 답하고 피하려 했는데 면접은 갔냐 묻더라고. 어차피 자기도 면접 갔으면 내가 안 간 거 알 텐데 왜 묻나 싶어서 안 갔다 하니까 왜 안 갔녜. 그래서 더 좋은 데 가려고 안 갔다 했어. 참고로 다행히 수능을 잘 쳤거든. 얘도 별말 없이 그렇구나 하고 말았어. 걘 원래 내가 가려 했던 델 붙었대. 그렇게 난 얘를 안 봐도 되는구나 졸업과 동시에 해방감을 느꼈어. 이제 벗어나는구나, 했지. 수능도 평소 모평이랑 비슷하게 나왔으니 대박이나 다름 없었고 기분 좋을 일뿐이었어. 즐거운 신입생 생활 즐기면서 새로운 친구들이랑 서울 라이프로 너무 행복하게 1년을 지냈어. 후에 핑크 근황을 친구들한테 묻기도 했는데 아무도 모르더라. 대학이 충청도 쪽이니 서울에 있는 친구들은 모를 만했지. 나는 그렇게 핑크를 잊어가며 2학년이 되었고, 새싹 같을 후배들한테 정말 잘해줘야겠다 다짐하며 새로 들어온 신입생들을 맞이하게 되었어. 근데... 그 애들 사이에 익숙한 얼굴이 보이더라. 핑크더라 재수를 했는지... 나한테 잘 지냈냐더라. 대답 머뭇거렸는데 그냥 지나갔어. 그 이후로 어떻게든 무시하고 다니려 했는데.. 핑크가 그랬는지 걔랑 나랑 사귄다는 소문이 나서 가족들한테까지 들어가 호적 파일 만큼 혼쭐나고 학교에도 은근하게 쌩까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다들 나보고 예민하다 할지라도, 나는 더 이상 학교 다닐 용기가 안 났어. 그래서 그 길로 휴학 걸고 반수해서 다른 대학 갔어... 결국 좋은 학교 갔지만 난 영원한 트라우마로 남을 거 같아. 근데 또 걱정되더라고.. 핑크도 1학기 끝내고 휴학 할 거라는 말이 들리길래... - 지금 원본은 지워지고 없는 글이지만 무서워서 가져왔어요ㅠㅠㅠㅠㅠㅠ 진짜 이렇게 집착하는 사람이 있는 걸 알기 때문에 더 무섭네요......